통합대장경

006_0533_c_01L대보적경 제68권
006_0533_c_01L大寶積經卷第六十八


북제 삼장 나련제야사 한역
송성수 번역
006_0533_c_02L北齊三藏那連提耶舍譯


16. 보살견실회 ⑧

20) 광음천득수기품(光音天得授記品)
006_0533_c_03L菩薩見實會第十六之八光音天得授記品第二十
그때 5억 8천만 광음천(光音天)의 하늘들은 모든 아수라와 가루라며 나아가 범천 등이 여래께 공양하는 것을 보고 또 수기하신 것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흐뭇해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무릎을 꿇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예배를 올린 뒤에 부처님께 아뢰었다.
006_0533_c_04L爾時五十八千萬光音諸天見諸阿修羅伽樓羅乃至梵天等供養如來聞授記已欣喜踊躍皆得稱心偏袒右肩右膝著地向佛合掌恭敬作禮白佛言
“세존이시여, 조요일체법(照曜一切法)이라는 삼매가 있나이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를 배우면 모든 법에서 광명을 얻으며 보살의 법문에 들어가게 되나이다. 보살마하살이 이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나면 그지없는 변재[無邊辯]와 걸림 없는 변재[無礙辯]와 이어가는 변재[相續辯]와 갖가지 변재[種種辯]와 아름답고 묘한 변재[美妙辯]와 참되고 착한 변재[眞善辯]와 상응하는 변재[相應辯]와 해탈하는 변재[解脫辯]와 미세한 변재[微細辯]와 함께 하지 않는 변재[不共變]와 매우 깊은 변재[甚深辯]와 나아가 여래의 변재까지도 얻게 되나이다.
006_0533_c_09L世尊有三昧名照耀一切法若菩薩摩訶薩學是三昧一切法中悉得光明得入菩薩法門菩薩摩訶薩解了知已得無邊辯無㝵辯相續種種辯美妙辯眞善辯相應辯脫辯微細辯不共辯甚深辯乃至得於如來之辯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조요일체법삼매라 하는가 하면, 보살이 이 모든 법문에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거친 생각[覺]과 자세한 생각[觀]을 하되 모든 법에는 거친 생각도 없고 거친 생각을 떠났다는 것을 알며, 이 거친 생각이 없는 법은 모든 곳에 두루하여 하나의 법도 거칠게 생각하고 세밀하게 살필 수 있는 것이 없나이다. 왜냐 하면 성품을 스스로 떠났기 때문이옵니다. 만일 법에 성품이 없다면 어떻게 모든 법을 깨달아 알 수 있겠나이까? 저 거친 생각이 없고 나면 아자문(阿字門)에 들어가 으뜸가는 변재를 얻게 되나이다.
006_0533_c_15L世尊何者名爲照耀一切法三昧菩薩入此諸法門故念諸覺觀知一切法無覺離覺是無覺法遍一切處無有一法能覺察者何以性自離故若法無性云何能覺知一切法無其覺已入阿字門得上辯
006_0534_a_02L저 보살이 아자문에 들어간 뒤에는 그지없는 변재를 얻게 되는데 아자(阿字)는 끝닿은 데가 없고[無邊] 아자는 넓고 두루한 것도 아니고 아자는 작용도 없으며, 아자는 유위(有爲)도 아니고 아자는 성취(成就)하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일[事]도 아니고 아자는 의지할 것[所依]도 없으며, 아자는 움직이는 것도 없고 아자는 간략한 것도 아니며, 아자는 자세한 것도 아니고 아자는 분별하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많은 일을 이루는 것도 아니옵니다.
006_0533_c_21L彼菩薩入阿字門已得無邊辯字無邊阿字非普遍阿字無作阿字非有爲阿字非成就阿字非事阿字無所依阿字無動轉阿字非略阿字非廣阿字非分別阿字非衆事成
또 아자(阿字)는 뚫을 수도 없고 아자는 물질도 아니며 아자는 보일 수도 없고 아자는 자세히 살필 수도 없으며, 아자는 능히 볼 수 있는 것도 없고 아자는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일정한 곳에 머무르지도 않고 아자는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능히 아는 것도 아니고 아자는 헤아릴 만한 것도 아니며, 아자는 자신에게 나타내 보일 수도 없고 아자는 남에게 보일 수도 없으며, 아자는 생각하거나 의논하는 것도 아니옵니다.
006_0534_a_04L字不可穿阿字非色阿字不可示字不可觀阿字無有能見者阿字非可思阿字不定住阿字非可知阿字非能知阿字非可測阿字不能自示阿字亦不能示他阿字非思議
또 아자(阿字)는 가지도 않고 아자는 오지도 않으며 아자는 가까운 것도 아니고 아자는 먼 것도 아니며, 아자는 언설(言說)이 아니고 아자는 말로 할 수 있는 법도 아니며, 아자는 이름도 아니고 아자는 작용도 아니며, 아자는 앞에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아자는 덮어 가리운 것도 아니며, 아자는 옮아가는 것도 아니고 아자는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서로 구별되는 것도 아니고 아자는 둘도 없나이다.
006_0534_a_09L字不去阿字不來阿字非近阿字非阿字非言說阿字亦非可說法字非名阿字非用阿字非現前阿字非覆障阿字非移轉阿字非可改字非差別阿字無二
또 아자(阿字)는 생기는 것도 아니고 아자는 허망한 것도 아니며, 아자는 진실한 것도 아니고 아자는 설명할 수도 없으며, 아자는 나거나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아자는 깨끗한 것도 아니며, 아자는 깨끗할 수 있는 법도 아니고 아자는 붙잡아 가지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남을 포섭하는 것도 아니고 아자는 버리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다른 법이 만든 것도 아니고 아자는 다른 법을 만들지 않나이다.
006_0534_a_14L阿字非生阿字非虛妄阿字非眞實阿字不可說字非生滅阿字非淸淨阿字亦非可淨法阿字非執持阿字非攝他阿字非棄捨阿字不爲他法作阿字亦不作他法
또 아자(阿字)는 나지도 않고 아자는 없어지지도 않으며 아자는 다른 법을 낼 수도 없고 또한 모든 법을 소멸시킬 수도 없으며, 아자는 생기는 것도 아니고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나는 법을 위하여 나는 인[生因]을 짓지도 않고 또한 나지 않는 연[不生緣]을 짓지도 않으며, 아자는 의지하는 것도 아니고 의지하지 않는 것도 아니옵니다.
006_0534_a_19L阿字不生阿字不滅阿字不能生他法亦復不能滅諸法阿字非生非不生阿字不與生法作生因亦復不作不生緣阿字非依非不依
006_0534_b_02L또 아자(阿字)는 거짓도 아니고 거짓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물러나는 것도 아니고 물러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허락하는 것도 아니고 허락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얻을 수 없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공한 것도 아니고 공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분별하는 것도 아니고 분별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아자는 모양도 아니고 모양이 아닌 것도 아니며, 아자는 소원이 아니고 소원하지 않는 것도 아니옵니다.
006_0534_a_22L字非假非不假阿字非卻非不卻字非許非不許阿字非可得亦非不可得阿字非空非不空阿字非分別非不分別阿字非相非不相阿字非願非不願
세존이시여, 모든 법은 모두 이와 같은 모양이어서 이른바 모양이 없는 것[無相]이옵니다. 모든 법은 하나의 진실이어서 이른바 진실이 없는 것[無實]이요 모두가 동일하게 나아가는 것이어서 이른바 나아감이 없는 것[無趣]이며, 모두가 동일하게 들어가는 것이어서 이른바 들어갈 이 없는 것[無入]이요 모두가 동일한 것이어서 이른바 거짓이 없는 것[無仮]이며, 모두가 동일한 작용이어서 이른바 작용이 없는 것[無用]이요 모든 법은 같은 말이어서 이른바 말이 없는 것[無說]이옵니다.
006_0534_b_04L世尊一切諸法皆如是相所謂無相一切諸法皆同一實所謂無實皆同一趣所謂無趣皆同一入所謂無入皆同一假所謂無假皆同一用所謂無用一切諸法皆同一說所謂無說
세존이시여, 모든 법이 일어남이 없음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요 모든 법이 있는 것이 없음은 그것이 없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생김이 없음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요 모든 법이 소멸함이 없음은 소멸하지 않기 때문이며 함이 없는 법[無爲法]이란 짓는 일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은 같은 여(如)이오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리다.
006_0534_b_09L世尊諸法無起不可得故諸法非有以無有故諸法無生以不生故諸法無滅以不滅故無爲法者無有作故世尊一切法皆同一如如是知
세존이시여, 이 모든 나지 않는 법은 그 법의 현상[事]이요 작용[用]이거늘 어떻게 알 수 있겠나이까?
006_0534_b_13L世尊是諸不生法彼法事用云何得知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꿈속에서 한 일과 같아서 모든 법도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리다. 왜냐 하면 꿈속에서 한 일은 나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고 또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꿈이 비록 진실하지 않다 하더라도 임시로 붙인 이름[仮名]이 없는 것이 아니어서 꿈에서 한 일이 있었다고 말하게 되기 때문이오니, 모든 법도 이와 같나이다.
006_0534_b_14L世尊譬如有人夢中所作當知諸法亦復如是何以故夢所作不生不起亦非有故夢雖不實非無假名說有夢作一切諸法皆亦如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메아리가 임시로 붙인 이름만 있는 것과 같이 모든 법도 다만 임시로 붙인 이름일 뿐이어서 또한 이와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마치 환술로 된 사람에게 이름을 붙인 것과 같이 모든 법도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리다.
세존이시여, 마치 아지랑이에 임시로 이름을 붙인 것과 같이 모든 법에 이름을 붙인 것도 이와 같나이다.
006_0534_b_18L世尊譬如響聲唯有假名諸法但假亦復如是世尊喩若幻人但是假當知諸法亦復如是世尊譬如陽炎但假名字諸法假名亦復如是
006_0534_c_02L세존이시여, 마치 거울 속의 형상에 이름과 작용이 있는 것과 같이 모든 법도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리다.
세존이시여, 범부와 어리석은 이를 즐겁게 하기 위하여 꿈에서 한 일이 있다고 말하나 꿈속에서 한 일은 모두가 진실한 것이 아닌 것처럼 메아리와 환술과 아지랑이와 그림자도 이와 같아서 다만 임시로 붙인 이름이 있을 뿐이요, 모두가 진실로 지은 것이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와 같이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의 이치를 이해하고 있나이다.”
006_0534_b_21L如鏡中像但有名用當知諸法亦復如是世尊爲悅豫凡愚說有夢事夢中所作皆非眞實響幻炎影亦復如是但有假名皆無實作世尊我等如是解知如來所說法義
그때 광음천의 하늘들은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06_0534_c_03L爾時光音諸天以偈讚佛

세존이시여, 이 법의 이치와 그 밖의 갖가지
그지없는 법을 잘 알고 있으므로
여래께서 소유하신 모든 부처님의 아들로서
아버님의 재산을 얻어 항상 즐겁게 노나이다.
006_0534_c_04L世尊善知此法義
及餘種種無邊法
如來所有諸佛子
得父資財常遊戲

세간에 지혜가 적은 이가 들어갈 수 없음은
항상 나를 헤아리고 집착하기 때문이니
시방에서 나를 구하여도 얻을 수 없고
나의 바탕[體]은 본래 성품이 스스로 공하나이다.
006_0534_c_06L世閒少智莫能入
由常計著我心故
十方求我不可得
我體本來性自空

마치 공중의 아지랑이가 실제의 물이 아닌데도
어리석은 이는 보고 물이라는 생각을 내듯이
도무지 지혜가 없는지라 미혹되어서
허망하게 뒤바뀌어 나[我]와 남[人]을 헤아리나이다.
006_0534_c_08L如空陽炎非實水
愚癡見彼作水想
都由無智生迷惑
虛妄顚倒計我人

저 어리석은 이는 여래의 가르침을 모르고
이 때문에 깊은 이치를 알지 못하며
범부의 마음으로 아지랑이를 물이라 함과 같나니
모든 음(陰)의 이치를 환히 알지 못하나이다.
006_0534_c_10L彼癡愚惑如來教
是故不解深義趣
凡夫心識如炎水
不能了知諸陰義

마음은 생사를 좋아하고 고통의 화살에 집착하여
모든 감관이 빨리 흘러 표류하고 빠지나니
이들은 마침내 제 성품이 없는데도
어리석음에 가려져서 고통을 받나이다.
006_0534_c_12L心樂生死著苦箭
諸根駃流所漂溺
斯等畢竟無自性
爲癡覆蔽妄受苦

저들은 모두 지혜를 잃고 마음이 미혹하여
모든 고통 가운데서 즐겁다는 생각 내며
마음은 항상 뒤바뀌어 3독(毒)을 따르나니
이 모든 번뇌는 매우 두려워할 만하나이다.
006_0534_c_14L彼皆失智心迷亂
於諸苦中生樂想
心常顚倒順三毒
是諸煩惱甚可怖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이 모든 번뇌[結使]를 늘 따르면서
매우 좋아하므로 갈애(渴愛)를 내나니
어리석어 모르기 때문에 고통을 받나이다.
006_0534_c_16L貪欲瞋恚及愚癡
斯諸結使常隨逐
深樂受故生渴愛
愚癡不識故受苦

지혜가 없어 모든 번뇌 따름은
마치 어리석은 이가 원수를 업고 가는 것과 같으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공한 교법 듣고서
공을 도리어 두려워하며 해탈을 잃나니
마치 겁쟁이가 칼을 가지고 있을 때에
안온해야 할 터인데 도리어 두려움을 내는 것 같나이다.
006_0534_c_18L無智隨順諸煩惱
如人癡負怨家行
聞佛所說空教門
於空反畏失解脫
譬如怯人執持刀
應得安隱反生畏

큰 지혜 지닌 세존께서 하신 말씀은
바로 그것이 미묘한 아자의 문[阿字門]이니
진실하고 훌륭한 지혜를 냄은
마치 평지(平地)에 큰 나무가 나는 것과 같나이다.
006_0534_c_21L大智世尊所說法
謂是微妙阿字門
能生眞實勝智慧
猶如平地生大樹

나유타의 모든 악마들을 항복 받고
안온하고 묘한 보리 깨쳤으며
저 여덟 가지의 바르고 큰 배와 뗏목으로써
모든 존재[有]의 바다에서 중생 제도하나이다.
006_0534_c_23L降諸魔怨那由衆
能寤安隱妙菩提
以彼八正大舩栰
於諸有海度群生
006_0535_a_02L
세존의 모든 불자(佛子)들은
여래의 훌륭한 교법을 환히 깨달아
속히 번뇌와 모든 원수를 없애고
최상의 큰 보리를 빨리 증득하나이다.
006_0535_a_02L世尊所有諸佛子
了知如來勝教法
速滅煩惱諸怨敵
疾證無上大菩提

이미 스스로 해탈하여 독한 마음 여의고
다른 이의 독을 보면 지혜 약을 베풀며
마지막 저 언덕인 과위에 이르러서
크게 안락함이 없는 곳[無爲處]을 획득하나이다.
006_0535_a_04L旣自解脫離毒心
見餘毒者施智藥
得到究竟彼岸果
獲大安樂無爲處

모든 법은 다 공한데도
나머지 모든 외도의 다른 논리는 망령되이 분별하나
총명한 이는 악(惡)을 버리고 바른 길로 나아가나니
모두가 본래 오래도록 익힌 까닭이옵니다.
006_0535_a_06L一切諸法皆悉空
諸餘外論妄分別
明人棄惡就正路
皆由本來久修學

마음에 집착이 없으면 곧 해탈이요
모든 법의 체성(體性)은 절로 그러하나니
그들이 이러함을 분명히 알면
성불하여 나라연(那羅延)의 큰 힘을 지니리다.
006_0535_a_08L心無所著卽解脫
諸法體性自如是
彼能如是了知者
成佛大力那羅延

속박되는 것과 속박하는 이도 없고
모든 법의 성품은 공하여 다 없으며
진여(眞如)와 적멸(寂滅) 그리고 여(如)가 아닌 것도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아니옵니다.
006_0535_a_10L無有繫縛及縛者
諸法性空皆亦無
眞如寂滅及非如
非是垢穢亦非淨

번뇌는 모양이 없고 또한 끊을 것도 없으며
저 본래의 성품 저절로 공하나니
이와 같이 진실한 법을 능히 알면
그 사람은 장차 일체지를 얻게 되어서
자신도 해탈하고 남도 제도하지만
이들은 나지도 않고 또한 없어지지도 않나이다.
006_0535_a_12L煩惱無相亦無斷
以其本來性自空
如是能知眞實法
彼人當得一切智
自證解脫復度他
此等不生亦不滅

세간의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가 미혹되어
마치 봄철의 짐승들이 아지랑이를 물로 보고
허망하게 분별하며 갈증(渴症) 내듯이
남자와 여자를 생각하며 괴로움을 받나이다.
006_0535_a_15L世閒天人皆迷惑
如春禽獸見炎水
虛妄分別起渴心
想見男女受苦惱

갖가지 업으로 모든 세계[趣] 태어나되
마음으로 지었기 때문에 차별이 있으며
업을 지으면 과보가 있어 그것을 받지만
그 업을 짓는 이는 없나이다.
006_0535_a_17L以業種種生諸趣
由心作故有差別
造業有報及以受
彼業無有能作者

저희들이 이와 같이 이해하는 불법은
이것이 모든 여래의 묘한 경계이니
그러므로 여래는 마음이 조복되어
모든 감관이 고요하고 능히 인욕(忍辱)하나이다.
006_0535_a_19L我等如是解佛法
是諸如來妙境界
是故如來心調伏
諸根寂靜能忍辱

세존께서는 법답게 공양을 받으시되
깨끗하여 때[垢]가 없고 모든 더러움을 없애며
많은 덕(德)을 갖추고 어둠 떠났나니
부처님만이 3계(界)에 베풀 수 있는 눈[眼]이옵니다.
006_0535_a_21L世尊如法得供養
淸淨無垢盡諸穢
具足衆德離闇冥
唯佛能施三界眼

저희가 지금 부처님을 찬탄하여 얻게 된 복은
세간을 벗어난 큰 길잡이가 되는 것뿐이며
양족(兩足) 세존의 공덕 무더기는
저희들이 얻을 과보임을 알겠나이다.
006_0535_a_23L我今讚佛所獲福
唯有出世大導師
二足世尊功德聚
能知我等所得報
006_0535_b_02L
이 미묘하고 뛰어난 선근을
모든 중생들에게 회향(廻向)하나니
원컨대 저 미래 세상에
모두 일체지를 성취할 수 있게 하여지리다.
006_0535_b_02L以此微妙勝善根
迴施一切諸群生
願彼當於未來世
悉得成就一切智

그때 세존은 광음천의 하늘들의 깊은 신심(信心)과 변재를 수행하여 두루 갖춘 것을 아시고는 대중들로 하여금 공덕과 선근이 마땅히 점점 나아가며 자라게 하려고 하였다. 이때 여래는 빙그레 웃으시니 혜명 마승이 곧 게송으로써 세존께 물었다.
006_0535_b_04L爾時世尊知光音天深信心已及知修行辯才具足欲令大衆功德善根當復漸漸勝進增長故是時如來卽現微笑爾時慧命馬勝卽以偈頌問世尊曰

대비하신 선서(善逝)의 희유한 미소는
그 일에 까닭이 없지 않으리다.
세간을 이롭게 하는 최상의 선비[無上士]
바른 깨달음과 지혜는 중생을 초월하셨나이다.
006_0535_b_09L大悲善逝非無因
而現希有微笑相
能利世閒無上士
正覺智慧超群生

양족 세존의 공덕 무더기로써
중생을 가엾이 여기어 연설하여 주소서.
누구를 위하여 이렇게 웃으셨고
훌륭한 광명을 세간에 나타내셨나이까?
006_0535_b_11L兩足世尊功德聚
憐愍衆生願演說
爲誰而現此微笑
殊勝光顯於世閒

모든 중생들이 만일 듣게 되면
마음과 뜻에 결정코 크게 기뻐하면서
착한 업을 수행하여 부처님 과위 증득하며
생사를 여의고 열반에 이르리다.
006_0535_b_13L一切衆生若得聞
心意決定大喜悅
修行善業證佛果
得離生死到涅槃

이 모든 세간의 하늘과 사람들은
나고 죽는 괴로움에 핍박받고 있나니
그 중생들을 존재의 바다[有海]에서 건지기 위해
여덟 가지 바르고 큰 뱃길[船路]을 연설하여 주소서.
006_0535_b_15L斯諸世閒天人衆
生死苦惱之所逼
願度群生於有海
演說八正大舩路

이와 같이 대선(大仙)께서 말씀하신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가장 훌륭한 도를 듣게 되면
세간은 이것에 기쁨을 내어
모든 선(善)을 닦기 좋아하며 성불하려 하리다.
006_0535_b_17L如是得聞大仙說
具八功德最勝道
世閒於是生欣喜
樂修諸善願成佛

용맹하게 정진하여 큰 힘이 있어서
마음속이 깨끗하고 모든 의심 여의어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을 전하리니
참다운 불자(佛子)는 거룩한 교법을 따르리다.
006_0535_b_19L勇猛精進有大力
內心淸淨離諸疑
當傳如來所說法
是佛眞子順聖教

여기 모인 대중들은 딴 생각이 없이
일심으로 대구담(大瞿曇)을 우러러보나니
원컨대 수기하시는 것을 널리 연설하시어
그들의 의혹된 마음 끊어지게 하소서.
006_0535_b_21L此諸衆會無餘念
一心瞻仰大瞿曇
唯願敷演授記事
令其決斷疑惑心

합장 공경하고 바른 뜻에 머물러
모두 함께 서원하며 듣고 싶어하나니
거룩하신 이여, 감로(甘露)의 맛을 말씀하시어
법에 목마른 이들에게 마실 수 있게 하소서.
006_0535_b_23L合掌恭敬正意住
咸皆願樂欲聽聞
善哉願說甘露味
諸有渴法當得飮
006_0535_c_02L
여기에 모여 있는 이 대중들은
깨끗한 마음으로 훌륭한 공덕을 좋아하며
여래의 가장 훌륭한 얼굴을 쳐다보고 있음은
마치 젖먹이가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있는 것 같나이다.
006_0535_c_02L是等一切諸會衆
心淨愛樂勝功德
瞻仰如來最勝顏
猶如嬰兒觀母面

큰 지혜 지니신 이여, 이 하늘들에게 수기하시려고
미소지은 그 까닭을 열어 보이소서.
여래께서 수기하신 말씀을 듣게 되면
세간은 큰 이익을 얻게 되리다.
006_0535_c_04L大慧願授此天記
開現微笑因緣事
得聞如來授記已
世閒當獲大利益

누가 모니(牟尼)께 선근을 더하여
세운 서원을 만족하게 얻으며
미묘한 공덕의 광[藏]을 얻게 되나이까?
저는 이제 그 수기를 들으려 하나이다.
006_0535_c_06L誰於牟尼增善根
及以發願得滿足
剋獲微妙功德藏
我今樂聞彼受記

대중은 반드시 기뻐하는 마음 내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수기를 들은 까닭에
결정코 장차 염혜(念慧)의 힘을 갖추어
수행하는 삼매 선정[定]을 얻게 되리다.
006_0535_c_08L大衆必生欣喜心
聞佛所說授記故
決定當具念慧力
及得修行三昧定

그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006_0535_c_10L爾時世尊卽以偈答惠命馬勝言

장하도다. 마승아, 물은 일은
변재(辯才)로 근기에 응(應)함이 그 때이니라.
이는 곧 여래의 신통력이니
이로써 너는 이제 지혜 생겼느니라.
006_0535_c_11L善哉馬勝所問事
辯才應機正是時
斯卽如來神通力
以是汝今生智慧

세간의 이익 위해 변재 더하여
이 때문에 네가 지금 물었으므로
나는 이제 그들에게 수기를 말하리니
모든 감관 고요히 하여 일심으로 들어라.
006_0535_c_13L爲利世閒故增辯
是故汝今能致問
我今爲彼說授記
寂靜諸根一心聽

이 모든 훌륭한 지혜 지닌 광음천들은
과거에 이미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하였고
이 세간에 외로이 구원함이 없음을 보고
발심하여 머무르며 성불하고자 하느니라.
006_0535_c_15L此諸勝慧光音天
過去已供無量佛
見是世閒孤無救
發心安住欲作佛

진실하고 미묘한 행 닦고 다스린지라
반드시 일체지를 이루게 될 것이며
부처님 도를 구하는 중생들을 위함이
마치 길 잃은 이에게 바른 길을 가르쳐 줌과 같으리라.
006_0535_c_17L修治眞實微妙行
必定當成一切智
爲求佛道諸衆生
如迷失徑教正路

그 음성이 가장 뛰어나 짝할 이 없는
세존의 가르침을 이렇게 듣게 되면
부처님의 공덕을 좋아하는 지혜 있는 사람이라
반드시 마지막엔 저 언덕에 이르리라.
006_0535_c_19L如是得聞世尊教
其聲最勝無等等
樂佛功德智慧人
必得究竟到彼岸

그들은 지혜 있는 힘으로 선악(善惡)을 알아
결정코 부처님의 보리를 얻게 되리니
기뻐한 뒤에 보리의 서원을 세움은
마치 부인이 아들을 낳고 흐뭇해함과 같으리라.
006_0535_c_21L彼有智力知善惡
決定當獲佛菩提
欣喜已發菩提願
如婦生男稱其心

이 하늘들은 보리를 구하는 이를 위하여
그 세간을 벗어나는 참되고 바른 길을 보이게 되리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나유타 겁 동안에
보살의 뛰어나고 묘한 행을 닦아 익혔느니라.
006_0535_c_23L此天爲求菩提者
示其出世眞正路
於不可說那由劫
修習菩薩勝妙行
006_0536_a_02L
교화한 중생들은 뭇 별보다 더 많이
부처님의 보리에 안치(安置)한 뒤에
오는 세상에는 두루 갖춘 세간해(世間解)로써
저절로 일체지를 성취하게 되리라.
006_0536_a_02L所化衆生過衆星
安置於佛菩提已
當來具足世閒解
自然成就一切智

그 분들의 묘한 국토는 설명할 수도 없고
세계는 넓고 넓어 백억이나 있으며
이 모든 묘한 세계 아주 깨끗하여서
한량없는 갖가지로 장엄하리라.
006_0536_a_04L彼等妙土不可說
世界寬廣有百億
是諸妙剎甚淸淨
無量種種勝莊嚴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중생들
3악취(惡趣)와 8난(難)이 없으며
모두가 보리의 마음 일으켜
저마다 함께 불퇴전(不退轉)에 머무르게 되리라.
006_0536_a_06L彼佛國土諸衆生
無三惡趣及八難
一切皆發菩提心
咸各得住不退轉

저 모든 여래의 국토 안에는
또 다시 소승(小乘)의 법이 없으며
중생들은 모두 다 불도(佛道) 구하며
물러나지 않는 지위[不退地]에 나아가게 되리라.
006_0536_a_08L彼諸如來國土中
亦復無有小乘法
衆生悉皆求佛道
便得進趣不退地

이 모든 세계 속의 중생들은
모두의 수명 다 같나니
10억의 항하강 모래 수만큼의 겁 동안에
모두가 부처님을 만났기 때문이니라.
006_0536_a_10L是諸剎土衆生類
一切壽命悉齊等
經於十億恒沙劫
皆由値遇諸佛故

어떤 이가 나유타 세계의 중생을 가르쳐서
모두를 소승의 열반에 들게 하였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이 한 사람 교화하여
남자든 여자든 대승에 들게 하였을 때에
006_0536_a_12L若教那由剎衆生
悉得入於小涅槃
若復有人化一人
或男或女入大乘

앞의 복을 뒤의 공덕의 무더기에 비교하면
산수(算數)와 비유(譬喩)로도 미칠 수 없나니
그러므로 대승에 머무른 이는
더욱 다른 사람들을 교화해야 하느니라.
006_0536_a_14L初福比此功德聚
算數譬喩不能及
是故若住大乘者
應當轉化於餘人

마승아, 이러한 인연 때문에
여래가 세간에 출현함은 매우 어렵나니
우담(優曇)꽃은 극히 만나기 어려움과 같다고
끝없이 큰 지혜 지닌 이는 이렇게 말하리라.
006_0536_a_16L馬勝以是因緣故
如來出世甚爲難
猶如優曇極難値
無邊大智如是說

교묘하고 깊은 지혜 지닌 선지식(善知識)
방편을 잘 알아 바른 길을 보이며
최상으로 뛰어난 보리에 안온하게 하나니
어떤 사람이 구할 때는 친근해야 하느니라.
006_0536_a_18L以巧深智善知識
善解方便示正路
安隱無上勝菩提
若人求者應親近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으면
미묘하고 깊은 이치 두루 갖추리니
온갖 대중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뛸 듯이 만족해하며 흐뭇해하리라.
006_0536_a_20L從佛口聞如是語
具足微妙甚深義
一切大衆皆欣喜
踊躍充滿稱心意

나유타 하늘들이 공중에 서서
그들이 뿌린 하늘옷이 빙빙 돌며 내려오고
기뻐하면서 찬탄하는 소리는 허공에 꽉 찼으며
견줄 데 없는 큰 신력으로 경례(敬禮)하리라.
006_0536_a_22L那由諸天住空中
皆散天衣旋轉下
欣喜讚聲滿虛空
敬禮無比大神力
006_0536_b_02L
깨끗하고 묘한 지혜 세간을 제도하고
중생의 번뇌 열(熱)을 능히 없애나니
부처님께서 감로(甘露) 설하여 3독(毒) 없앰은
마치 아가타(阿伽陀)가 독을 없애는 것 같으니라.
006_0536_a_24L淸淨妙智度世閒
能滅衆生煩惱熱
佛說甘露滅三毒
如阿伽陁消衆毒

세간은 미혹되고 고뇌 많지만
얻어들은 지혜로 모든 번뇌[結] 끊으며
부처님으로부터 얻어들은 훌륭한 법 때문에
저 존재의 세계[有趣]에서 해탈하게 되느니라.
006_0536_b_03L得聞智慧斷諸結
世閒迷惑多苦惱
於其有趣當得脫
從佛得聞勝法故

21) 변정천수기품(遍淨天授記品)
006_0536_b_05L遍淨天授記品第二十一
그때 12나유타의 변정천(遍淨天) 하늘들은 모든 아수라와 가루라며 나아가 광음천들이 여래께 공양한 것을 보고 아울러 수기하신 것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서 흐뭇해졌으므로 스스로 위력(威力)을 나타내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006_0536_b_06L爾時十二那由他遍淨諸天等見諸阿修羅伽樓羅乃至光音天等供養如來聞授記已欣喜踊躍皆得稱心自現威力而白佛言
“세존이시여, 삼매가 있사온데 이름이 초과일체법(超過一切法)이옵니다.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를 체득한 뒤에는 모든 반연(攀緣)과 온갖 일에 대하여 모두 즐거운 느낌[樂受]을 내고 괴로운 느낌[苦受]은 내지 않나이다.
006_0536_b_10L世尊有三昧名超過一切法菩薩摩訶薩得是三昧於諸攀緣及一切事皆生樂受不生苦受
가령 지옥에 있으면서 모든 괴로움을 받는다 해도 모두 즐겁다는 생각을 내고 혹은 또 축생세계의 안에서 축생의 과보를 받는다 해도 즐겁다는 생각을 내며, 혹은 또 아귀 세계에서 굶주리는 고통을 받는다 해도 즐겁다는 생각을 내고 혹은 또 저 아수라에서도 즐겁다는 생각을 내며, 혹은 또 인간에서 받게 되는 모든 고통도 즐겁다는 생각을 일으키면서 괴롭다는 생각은 내지 않나이다.
006_0536_b_13L假使於其地獄事中受諸苦惱皆生樂想或復於其畜生道中畜生報亦生樂想或復餓鬼道中飢餓苦亦生樂想或復於彼阿修羅道中亦生樂想或復人中所受諸苦亦起樂想不生苦想
가령 손이 잘리고 발이 끊기며 귀를 베고 코를 깎게 되거나 혹은 또 매를 맞고 몽둥이를 몸에다 찔러 넣거나, 혹은 또 감옥에다 가두거나 혹은 또 거꾸로 매달거나, 혹은 또 옷과 비단같이 베고 자르거나 혹은 또 싸매고 얽어 묶거나, 혹은 또 회(膾)를 치듯 썰거나 혹은 또 쇠몽둥이로 두드리는 것이 마치 사탕수수로 치듯 하거나, 혹은 또 넘어뜨리고 차고 하면서 깨부수는 것이 마치 갈대처럼 되게 하거나 혹은 또 불로 태우는 것이 마치 소유(蘇油)의 심지같이 하거나,
006_0536_b_18L假使截手及以截足割耳劓鼻或復鞭打杖刺入身或復牢獄繫閉或復倒懸或復裁割猶如衣帛或復裹繫及以束縛或復切膾或復鎚搗猶如甘蔗或復蹉蹹破如蘆葦或復火燒如蘇油炷
006_0536_c_02L 혹은 또 몸을 태워 횃불처럼 밝히거나 혹은 또 사자나 범이나 이리에게 먹히게 되거나, 혹은 또 아주 신 초(醋)와 매운 즙(汁)을 입과 코에 들이붓거나 혹은 또 삶고 볶고 불로 지지거나, 혹은 또 사나운 코끼리가 몸을 밟고 짓이기거나 혹은 또 눈을 후벼 파내거나, 혹은 또 창으로 뚫어서 높이 쳐들거나 또는, 가령 성낸 이가 와서 그의 몸을 자른다 해도 이와 같은 것에 즐겁다는 생각을 내나이다.
006_0536_b_23L或復然身喩若明炬或與師子虎狼爲食或復釅醋及以辛汁澆灌口鼻或復蒸煮及以火炙或與狂象踐蹹其身或復挑目或以鉾槊穿刺高擧假使瞋怒來截其首如是一切悉生樂想
왜냐 하면 그 보살은 오랜 세월 동안 보살행을 닦을 때에 서원을 세우기를 ‘만일 어떤 중생이 나에게 음식을 보시하면, 원컨대 그에게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하겠사오며, 또 어떤 이가 나를 목욕시키고 예배하고 받들어 맞이하고 존중하고 공양을 하게 되거나 또는 어떤 중생이 나를 꾸짖고 욕설을 퍼붓거나 또는 어떤 사람이 나를 칭찬하거나 또는 어떤 중생이 매를 때리고 찍고 찌르면서 나의 몸과 목숨을 빼앗는다 하여도, 원컨대 그들 모두는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할 것이오며 나아가 최상의 보리를 깨치게 하오리라’라고 하였기 때문이옵니다.
006_0536_c_05L何以故由彼菩薩於其長夜修菩薩行時發如是願若有衆生施我食者願彼一切得涅槃樂若有與我洗浴身體禮拜奉迎尊重供養若有衆生罵辱於我復有人人讚歎於我若有衆生鞭打斫刺奪我身命願彼一切得涅槃樂乃至覺寤無上菩提
그 보살은 이러한 마음을 성취하고 이러한 업을 두루 갖추고 또 이러한 서원을 두루 갖춘지라 모든 중생에 대하여 모두 즐겁다는 생각을 일으키는 일은 항상 닦고 쌓아 끊임이 없었나이다. 이 업보 때문에 모든 법을 즐거워하며 잘 취하는 삼매[一切法樂善取三昧]를 얻은 것이오니, 그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많은 악마에 동요되거나 파괴되지 않으며 또한 악마의 일[魔事]에 얽매이게 되지도 않나이다.
006_0536_c_12L彼菩薩成就如是心具足如是業亦復具足如是願於一切衆生皆起樂想能修集無閒不斷以是業報故得一切法樂善取三昧彼菩薩得此三昧不爲衆魔之所動壞亦不爲魔事之所繫縛
그러므로 이 보살은 다섯 가지 자재함[自在]을 얻었음을 알아야 하나이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하나는 수명(壽命)이 자재하고, 둘은 태어남[生]이 자재하며, 셋은 업(業)이 자재하고, 넷은 거친 생각[覺]과 세밀한 생각[觀]이 자재하며, 다섯은 많은 기구[衆具]에 관한 과보가 자재한 것이옵니다.
006_0536_c_18L當知是菩薩得五種自在何等爲五一者壽命自在二者生自三者業自在四者覺觀自在五者衆具果報自在
006_0537_a_02L그 보살마하살은 만일 일생 동안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고자 하면, 그 삼매의 힘 때문에 곧 증득하게 되고 만일 속히 최상의 보리를 증득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을 머무르면서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시키나이다. 왜냐 하면 그 보살은 대승에 머물면서 모든 보살을 위하여 항상 길잡이가 되어 주고 그 밖의 모든 보살들을 섭수하기 때문이옵니다.
006_0536_c_21L彼菩薩摩訶薩若欲過一生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以彼三昧力故卽便能得若不樂速證無上菩提能住無量阿僧祇劫度脫衆生何以故當知彼菩薩住於大與諸菩薩常爲導師攝受一切諸餘菩薩
이 큰 보살은 모든 세계[趣]를 싫어하고 떠나지만 중생을 위해서는 역시 또 모든 세계에 태어나서 마지막 모든 보살이 배워야할 반야바라밀다에 섭수 되게 하고 온갖 뛰어난 방편의 힘을 두루 갖추며 모든 악마의 일들을 알고 법의 마지막[究竟]까지 증득하게 되나이다. 그리고 저 모든 보살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모든 법을 다 알게 되나이다.”
006_0537_a_04L是大菩薩厭離諸趣爲衆生故亦復生於一切趣中究竟一切菩薩所學爲般若波羅蜜之所攝受足一切巧方便力知諸魔業得法究彼諸菩薩承佛威神於一切法得盡知
그때 변정천의 하늘들은 곧 게송으로써 세존을 찬탄하였다.
006_0537_a_09L爾時遍淨諸天卽以偈頌世尊曰

저희들 모든 변정천 하늘은
모든 부처님의 법을 다 알며
머리 조아려 천인사(天人師)께 귀의 공경하면서
모든 감관이 고요하며 적멸(寂滅)한 것임을 아나이다.
006_0537_a_10L我等一切遍淨天
於諸佛法皆盡知
頭面歸敬天人師
諸根寂靜知寂滅

이미 생사바다 건너신 모니존(牟尼尊)께
모든 이치를 아는 지혜로 공양한 바이며
저희는 이제 큰 길잡이를 찬탄하는데
남을 잘 인도하고 남의 인도는 받지 않으시나이다.
006_0537_a_12L解了諸義智所供
已度生死牟尼尊
我今讚歎大導師
能善導他非他導

모든 법의 성품[性]과 모양[相]은 마지막이 아니요
또한 의지하고 머무르는 곳도 없으며
여래는 허망한 생각과 일을 잘 아시나니
마치 요술쟁이가 요술을 아는 것과 같나이다.
006_0537_a_14L諸法性相非究竟
亦復無有依住處
如來善知妄想事
猶如幻師知幻術

지혜로운 사람이 말과 음성을 환히 앎은
마치 깊은 골짝의 메아리 소리와 같나니
모든 세간의 하늘과 사람들을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잘 아시고 보시나이다.
006_0537_a_16L智人解了語言音
喩若深谷諸響聲
世尊如是善知見
一切世閒天人等

중생과 목숨[命]은 없고
또한 사람[人]과 오래 삶[壽]도 없나니
큰 지혜로 모든 생각 자세히 살피되
많은 생각 모두가 공임을 환히 통달하나이다.
006_0537_a_18L無有衆生及以命
亦復無人無壽者
大智觀察一切想
了達衆想悉歸空

양족(兩足) 세존의 사랑[慈]은 비교할 수 없고
항상 사랑하면서 잠시도 버리지 않나니
온갖 세간의 하늘․사람들로서는
여래의 지혜를 헤아리거나 알 수가 없나이다.
006_0537_a_20L二足世尊慈無等
恒常行慈不暫捨
一切世閒諸天人
不能測知如來智

길잡이의 연설은 중생을 반연하되
인자한 마음으로 잘 닦은 것이니
모든 중생을 확실히 알고
중생과 목숨이 없음도 환히 아나이다.
006_0537_a_22L導師演說緣衆生
所謂慈心是善修
了知一切諸衆生
無有衆生及命者
006_0537_b_02L
저희들은 이것에는 때와 흐림[垢濁]이 없고
그 마음 깨끗하여 의혹을 떠났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의 뛰어난 지혜와
공양 받을 만한 이께 공양 올리나이다.
006_0537_a_24L我等於此無垢濁
其心淸淨離疑惑
是故於佛勝智慧
應受供者令供養

저 시방세계에서
괴로움[苦]을 찾아도 끝내 얻을 수 없나니
여래이시며 최상의 천중천(天中天)께서는
중생에게 인자한 마음을 내라고 말씀하셨나이다.
006_0537_b_03L於其十方世界中
求苦畢竟不可得
如來無上天中天
說於衆生起慈心

이것이 곧 세존의 가르침이며
저희는 이제야 깨달아 부처님과 같아졌나니
그러므로 저희들은 지금
세간해(世間解)요 공양 받을 만한 이께 공양 올리나이다.
006_0537_b_05L斯卽是其世尊教
我今得解亦如佛
是故我於世閒解
今得供養應供者

이미 중생도 없고 괴로움도 없는지라
이 때문에 구제해야 할 이도 없나니
이미 마음에 근심이 없어졌으므로
곧 뛸 듯이 기뻐하나이다.
006_0537_b_07L旣無衆生亦無苦
是故無有可救度
已得遣除心憂悶
便獲欣喜大踊悅

이렇게 부처님의 가르침은 불가사의하지만
저희들은 이미 사실대로 앎을 얻었으므로
저희는 지금 부처님께 공양하나니
원컨대 여래의 최상의 지혜를 얻게 하소서.
006_0537_b_09L如是佛教不思議
我等已得如實知
是故我今供養佛
願得如來無上智

부처님께서는 모든 세계에서 괴로움을 보지 않고
열반도 또한 얻을 수 없으므로
훌륭하게 나고 죽음을 버렸으니
이로써 모든 세간을 이롭게 하나이다.
006_0537_b_11L佛於諸趣不見苦
涅槃亦復不可得
增上棄捨於生死
以此饒益諸世閒

괴로움도 없고 세계도 없고 중생도 없으며
또한 열반이나 의지할 만한 것도 없나니
이렇게 부처님의 법을 알게 된지라
그러므로 저희들은 지금 공양하나이다.
006_0537_b_13L無苦無趣無衆生
亦無涅槃而可依
如是得知佛法已
是故我等今供養

부처님은 자(慈)․비(悲)․희(喜)․사(捨)를 갖추시고
더욱 세간을 위하여 항상 연설하시지만
또 중생이 있음을 보지도 않으면서
4무량심(無量心)에 머무르게 되나이다.
006_0537_b_15L佛具慈悲及喜捨
轉爲世閒常演說
而復不見有衆生
得住於四無量心

저 방일(放逸)한 이도 있음을 보지 않고
방일하지 않은 이도 보시지 않나니
이와 같이 부처님의 교법을 알고 나서
저희는 지금 큰 길잡이께 공양하나이다.
006_0537_b_17L不見有其放逸者
亦復不見不放逸
如是知佛教法已
我今供養大導師

몸에서 몸을 여읜 최상의 선비[無上士]께선
몸은 끝내 얻을 수 없다고 보시나니
비록 그러나 있지 않다고 말씀하지도 않으시며
염처(念處)가 있고 염처를 잃는 것을 말씀하시나이다.
006_0537_b_19L於身離身無上士
觀身畢竟不可得
雖然亦非不有說
而說有念失念者

선서(善逝)는 늘 염처 닦고 배울 것을 말씀하시는데
이른바 몸[身]의 바른 염처를 관(觀)하는 것이니
저희들은 이렇게 부처님 법을 아는지라
지금 구하고 제도하시는 이께 공양하나이다.
006_0537_b_21L善逝常說修學念
所謂觀身正念處
我等如是知佛法
今得供養救度者

세존은 느낌[受]을 얻을 수 없다고 보심은
느낌이란 체성(體性)이 없기 때문이며
또한 다시 느끼는 이를 관찰하여도
마침내 그 진실한 성품이 없나이다.
006_0537_b_23L世尊觀受不可得
以受無有體性故
亦復觀察於受者
畢竟無其眞實性
006_0537_c_02L
또 다시 그 염처를 닦는 이도
마침내 얻을 수 없다고 보시나니
저희들은 이렇게 부처님 법을 알게 되어
지금 천인사(天人師)께 공양을 하옵니다.
006_0537_c_02L又復觀彼修念者
究竟亦復不可得
我等如是知佛性
今得供養天人師

마음[心]과 심수법(心數法)을 보아도
끝내 체성이 없어 얻을 수 없으며
또한 염처를 닦는 이와
바르게 염처에 머무른 이가 있다고도 보지 않나이다.
006_0537_c_04L觀心及以心數法
畢竟無體不可得
亦復不見有修念
及以正住念處者

부처님께서는 생각함[念]과 마음이 화합하여
해탈을 구하며 닦고 배워야 한다고 하시니
저희들께서는 이렇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아서
지금 정변지(正遍智)께 공양하옵니다.
006_0537_c_06L佛說念與心和合
樂求解脫應修學
我等如是知佛教
今得供養正遍知

여래께선 모든 법이 있음을 보지 않으시고
또한 법 닦는 이도 보지 않으시니
대성(大聖)께서 염처를 닦아 익히라 말씀하시매
그 염처는 성품이 스스로 공하나이다.
006_0537_c_08L如來不見有諸法
亦復不見修法者
大聖所說修習念
彼念亦復性自空

다시 생각함과 법(法)이 화합하여
해탈을 구하며 닦아야 한다 하시니
저희들은 이렇게 부처님 법을 알아서
지금 일체지(一切智)께 공양하옵니다.
006_0537_c_10L復說念與法和合
欲求解脫應當修
我等如是知佛法
今得供養一切智

염처 하나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세 개 네 개이겠나이까?
이른바 그 염주처에 대하여는
저 모든 염처는 모두 다 없는 것입니다.
006_0537_c_12L念處一尚不可得
何況而復有三四
所謂於彼念住處
彼諸念處皆悉無

이 때문에 진실로 구하여도 얻을 수 없고
마침내 고락(苦樂)을 받는 이도 없나니
저희들은 이렇게 성인의 가르침을 알아서
지금 부처님․세존께 공양하게 되옵니다.
006_0537_c_14L是故眞求不可得
畢竟無受苦樂者
我等如是知聖教
今得供養佛世尊

모니께서 말씀하신 4정근(正勤)을
어떤 비구가 오로지 닦아 익히면
이것은 곧 해탈하는 길이 되므로
장차 생사의 바다에서 벗어나리다.
006_0537_c_16L牟尼所說四正勤
若有比丘專修習
斯卽能爲解脫路
當得出於生死海

그러나 해탈한 이 속박된 이도 없고
부처님도 가르침도 보리도 없건만
임시로 붙인 이름[仮名]과 작용을 파괴하지도 않나니
그러므로 저희는 지금 큰 성인께 공양하나이다.
006_0537_c_18L而無解脫無縛者
無佛無教及菩提
然復不壞假名用
是故我今供大聖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종의 여의족(如意足)은
훌륭하고 묘하고 안온한 해탈의 길이니
모든 감관을 고요히 하는 중생들은
이 길을 수행해야 열반을 얻나이다.
006_0537_c_20L佛說四種如意足
勝妙安隱解脫道
寂靜諸根衆生輩
修行此道得涅槃

여의(如意)와 그리고 족(足)을 수행하는 이를
진실로 관찰해도 얻을 수 없고
작용이 있음을 보이며 단절하지 아니하나니
지혜의 경계는 볼 수가 없나이다.
006_0537_c_22L如意及足修行者
眞實觀察不可得
而非斷絕示有作
智慧境界不可見
006_0538_a_02L
이와 같이 세존의 교법 가운데
저희들은 여기에서 모두 다 아나니
그 마음은 깨끗하여 더러움 없고
모두들 모든 의혹 떠났나이다.
006_0537_c_24L如是世尊教法中
我等於此皆悉知
其心淸淨無垢穢
皆得遠離諸疑惑

이로써 최상의 공양을 삼아
훌륭한 공양을 받을 만한 이께 공양하나니
그러므로 묘한 지혜에 짝할 이 없는 이께
저희는 지금 모두 공양을 하나이다.
006_0538_a_03L以斯卽爲上供養
供養堪受勝供者
是故妙智無倫匹
我今悉得修供養

세간해(世間解)께서 말씀하신 5근(根)은
세간 벗어나는 해탈로 가는 길이라
부디 방일하지 말고 항상 힘써 닦을지니
이것이 열반으로 향해 가는 길이옵니다.
006_0538_a_05L世閒解者說五根
出世能趣解脫道
愼莫放逸常勤修
是爲趣向涅槃路

5근과 5근을 닦는 이도 없고
해탈과 해탈하는 이도 없나니
저희들은 이것에 모두 의심이 없으므로
이 때문에 지금 부처님께 공양하게 되었나이다.
006_0538_a_07L無根及以修根者
亦無解脫及脫者
我等於此悉無疑
是故今得供養佛

길잡이께서 말씀하신 다섯 가지의 힘은
사(邪)가 아니고 열반성으로 나아가는 것이며
번뇌의 속박을 모두 없애어
모든 속박된 이들을 해탈하게 하나이다.
006_0538_a_09L導師所說五種力
非邪能趣涅槃城
此能盡滅煩惱縛
令諸縛者得解脫

저 모든 힘의 체성은 스스로 공하여
번뇌와 부처님도 모두 없으며
저희들은 이것에 의심 없나니
그러므로 지금 여래께 공양하게 되나이다.
006_0538_a_11L彼諸力體性自空
煩惱及佛皆亦無
我等於此無疑慮
是故今得供如來

대선(大仙)께서 말씀하신 일곱 가지의 선(善)은
보리분법(菩提分法)의 뛰어난 도(道)와
모든 중생의 번뇌[縛]를 풀어 주고
열반을 향해 가는 크고 바른 길이옵니다.
006_0538_a_13L大仙所說七種善
菩提分法最勝道
能解一切衆生縛
趣向涅槃大正路

속박과 해탈도 없고
속박을 받는 이나 해탈을 얻는 이도 없나니
저희들은 이것에 의혹이 없으므로
지금 부처님께 공양하게 되었나이다.
006_0538_a_15L無有繫縛及解脫
亦無受縛得脫者
我等於斯無疑惑
是故今得供養佛

세존은 이 여덟 가지 바른 길[八正路]을 말씀하여
모든 중생들께 드러내 보였나니
이 모든 번뇌와 고통의 근본은
성도(聖道)를 닦고 배워야 없앨 수 있나이다.
006_0538_a_17L世尊說此八正路
顯示一切諸群生
是諸煩惱苦之本
修學聖道能斷除

이들 두 법으로 다스림[對治]을 여의나니
이른바 거룩한 길[聖路]과 번뇌(煩惱)이옵니다.
모든 하늘들은 이것에 모두 의심이 없는지라
이 때문에 지금 공양 받을 만한 이께 공양하나이다.
006_0538_a_19L斯等二法離對治
所謂聖路及煩惱
諸天於此悉無疑
故今供養應供者

사마타(奢摩他)와 비바사나(毘婆舍那)를 닦는
이 길로 모든 괴로움의 끝[苦邊] 다하는 것인데
모든 고통을 받게 되는 습기(習氣)의 때[垢]를
세존은 아주 오래 전에 이미 다 없앴나이다.
006_0538_a_21L修奢摩他及舍那
斯道能盡諸苦邊
令受諸苦習氣垢
世尊曠劫已蕩除

사마타와 비바사나의 과위[果]는
모두 다 공한 것이니
하늘들은 여기에서 의심 그물 여읜지라
이 때문에 저희들은 지금 공양하나이다.
006_0538_a_23L奢摩他及舍那果
是等一切皆悉空
天衆於此離疑網
是故我等今供養
006_0538_b_02L
부처님께서는 부정관(不淨觀)으로 탐욕을 다스리고
자심관(慈心觀)으로 성냄을 다스리며
비바사나로 어리석음을 다스리게 된다고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들에게 보이셨나이다.
006_0538_b_02L佛說不淨治貪欲
慈心對治於瞋恚
毘婆舍那癡對治
如來顯示諸衆生

이 모두는 지음[作]도 없고 잠시 머무름도 없는지라
그러므로 때도 없고 깨끗함도 없나니
저희들은 이것에 모두 의심이 없기에
항상 즐거이 큰 길잡이께 공양하나이다.
006_0538_b_04L斯皆無作無暫停
是故無垢亦無淨
我等於是悉無疑
常樂供養大導師

여래께서 말씀하신 열 가지 불선(不善)은
이것들을 이름하여 업도(業道)라 하며
살생(殺生)과 도둑질과 삿된 음행과
거짓말과 이간질과 나쁜 욕설이며,
006_0538_b_06L如來所說十不善
斯等名之爲業道
殺生偸盜及邪婬
妄語兩舌與惡口

꾸미는 말[綺語]과 탐냄과 성냄
맨 나중의 열 번째를 삿된 견해[邪見]라 하나니
부처님께서는 이것들을 불선이라 하셨는데
이것은 중생들의 나쁜 업도이옵니다.
006_0538_b_08L綺語貪欲及瞋恚
最後第十名邪見
佛說此等爲不善
是諸衆生惡業道

이미 중생도 없고 해칠 것도 없으므로
나머지 아홉 가지 업도 그와 같나니
모든 선악(善惡)을 다스릴 것도 없음은
제 성품이 공적(空寂)하기 때문이옵니다.
006_0538_b_10L旣無衆生亦無害
自餘九業亦如是
無有對治諸善惡
以彼自性空寂故

그러나 또 10력(力)의 가르침이 없지도 않음은
그 법의 체성을 파괴하지 않아서이니
저희는 부처님의 지혜를 의심하지 않으므로
지금 최상의 지혜[無上智]께 공양하나이다.
006_0538_b_12L然復非無十力教
以其不壞法體性
我於佛慧亦不疑
是故今供無上智

만일 이 여래의 법을 닦는 이가 있으면
그 사람은 곧 진실한 불자이니
저 사람은 어디서나 쾌락을 받으며
항상 모든 고뇌를 여의리다.
006_0538_b_14L若有修此如來法
是人卽爲眞佛子
彼人處處皆受樂
恒常遠離諸苦惱

이와 같은 선서(善逝)의 뛰어난 지혜
안온하게 모든 중생 인도하나니
저희들은 여기에서 의심을 떠난지라
지금 모두가 공양 받을 만한 이께 공양하나이다.
006_0538_b_16L如是善逝勝智慧
安隱引導諸群生
我等於此離疑心
今悉供養應供者

그때 변정천의 모든 하늘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물러나 한쪽에 서 있었으므로 그때 세존께서는 그 하늘들이 잠자코 서 있는 것을 보시고 그 하늘들의 깊은 신심(信心)을 아시고 나서 빙그레 웃으셨다. 그때 혜명 마승이 게송으로써 물었다.
006_0538_b_18L爾時遍淨諸天偈讚佛已咸皆默然卻住一面爾時世尊見彼天衆默然而住及知彼天深信心已而現微笑爾時慧命馬勝以偈問曰

지금 부처님 세존의 가장 훌륭한 지혜로
세간 이롭게 하기 위해 웃으셨나니
10력(力) 세웅(世雄)께서는 모든 것을 뛰어넘어
여러 대중 교화하고 조복하나이다.
006_0538_b_22L今佛世尊最勝智
爲利世閒現微笑
十力世雄超一切
而能化伏諸大衆
006_0538_c_02L
모든 법을 잘 아는 큰 길잡이께서
웃으신 까닭 없지 않으리다.
마음에 모자람이 없는 세간해(世間解)시여,
원컨대 웃으신 뜻 해설하여 주소서.
006_0538_b_24L善解諸法大導師
所現微笑非無因
心無所乏世閒解
唯願解說微笑義

이 모든 대중은 일심으로
산란함이 없이 바른 생각에 머물러
기쁜 마음으로 공덕의 산[功德山]을 우러러보며
들으려고 공경하며 서 있을 뿐이옵니다.
006_0538_c_03L此諸大衆皆一心
無其亂想住正念
喜心瞻仰功德山
唯樂聽聞恭敬住

부처님인 자재한 대논사(大論師)께서
말씀하심을 들으면 반드시 기뻐하면서
모든 법을 잘 아는 결정된 지혜[決定智]로
장차 성불하여 중생을 인도하리다.
006_0538_c_05L於佛自在大論師
若得聞說必欣喜
善解諸法決定智
當得作佛導群生

만일 사람이 부처님께 깨끗한 믿음 내면
반드시 큰 지혜로 세간의 으뜸이 되어
미묘한 감로(甘露)의 구절 헤아려 아리니
이 사람은 시방을 볼 수 있으리다.
006_0538_c_07L若人於佛生淨信
必成大智世閒最
測知微妙甘露句
是人能觀於十方

누가 미래 세상의 겁 동안에
성불하여 세간을 가엾이 여기겠나이까?
미묘한 언사 지닌 큰 길잡이시여,
요컨대 말씀하여 대중을 기쁘게 하소서.
006_0538_c_09L誰於未來世劫中
當得作佛愍世閒
微妙言辭大導師
唯願說彼令衆喜

만일 성웅(聖雄)이신 사문(沙門)께
공경함과 믿음과 존중한 마음 내고
또한 바른 법에 머물러 믿음의 지혜 내면
모든 악마들도 동요하지 못하리다.
006_0538_c_11L若於聖雄沙門所
生其敬信尊重心
亦住正法生信慧
一切諸魔不能動

만일 믿음 내어 결연(決然)하게 되면
그 불자(佛子)는 마음으로부터 생긴 것이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에게 연설하여
이 대중들의 의심을 없애주소서.
006_0538_c_13L若能生信得決定
卽是佛子從心生
唯願世尊演說彼
以是大衆得除疑

만일 어떤 이가 그 중생의 처소에서
인자한 마음으로 세간을 두루 덮으면
지혜가 견고하여 장차 성불하리니
일체지에 편히 머무르리다.
006_0538_c_15L若有於其衆生所
慈心普覆遍世閒
智慧堅固當成佛
便得安住一切智

백복(百福)으로 장엄하신 위없는 선비[無上士]시여,
말씀하여 의심 그물 없애주소서.
누가 세존의 법 받아 지니고자 하기에
여래는 그를 위해 웃으셨나이까?
006_0538_c_17L百福莊嚴無上士
唯願開演除疑網
誰欲受持世尊法
如來爲其現微笑

여덟 가지 공덕의 미묘한 음성 갖추신
부처님의 미묘한 말씀 듣게 되어
먼저 자신이 착한 길에 나아가고
뒤에 중생들을 인도할 수 있게 하소서.
006_0538_c_19L願得聞佛善巧說
具八功德微妙音
先自得趣於善道
後能引導諸群生

이와 같이 선서(善逝)의 미묘한 법에
불자들이 그 가운데에 머무르게 되면
세존의 부처 종자 끊어지지 않고
반드시 오래오래 세간에 머무르리다.
006_0538_c_21L如是善逝微妙法
佛子得住於彼中
世尊佛種不斷絕
必得久住於世閒

그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말씀하셨다.
006_0538_c_23L爾時世尊卽以偈答慧命馬勝言
006_0539_a_02L
마승아, 너는 지금 미소의 광명을 묻는구나.
나는 모든 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요
너는 복덕을 얻어 마음 흐뭇해지리니
이 복은 한량없어 다할 수 없으리라.
006_0538_c_24L馬勝汝今問笑光
我爲利益諸世閒
汝獲福德稱其心
斯福無量不可盡

훌륭한 선비라야 때맞추어 물을 수 있고
이로써 중생들을 크게 이롭게 하리니
너와 모든 대중들은
기뻐하며 일심으로 내 말 들어라.
006_0539_a_03L妙士乃能應時問
以是大利諸衆生
汝及一切大衆等
欣喜一心聽我說

이들 변정천의 모든 하늘은
나의 법에서 모두 의심이 없고
모두 기뻐하며 믿는 마음 깨끗하며
게송으로 나의 공덕 찬송하였느니라.
006_0539_a_05L斯等遍淨諸天衆
於我法中悉無疑
一切欣喜淨信心
以偈讚頌我功德

이 하늘들 일찍이 과거 세상에
천억 나유타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한 그 부처님들께 이런 이치 물었기에
모든 법에서 의심 없게 되었느니라.
006_0539_a_07L此天曾於過去世
供養千億那由佛
亦於彼佛問斯義
一切法中得無疑

저 옛날 그런 인연 때문에
지금 게송으로 나를 찬탄하였고
또 다시 깨끗한 마음으로 장차 현겁(賢劫)의
모든 여래를 찬탄하리라.
006_0539_a_09L由彼往昔因緣故
今以偈頌讚歎我
亦復淨心當讚歎
賢劫一切諸如來

장차 우바라겁(優波羅劫) 동안에
성불하여 나라연(那羅延)의 큰 힘 지니어
부사의(不思議)한 나유타의 대중을 교화하여
열반성(城)에 인도하여 들게 하리라.
006_0539_a_11L當於優波羅劫中
成佛大力那羅延
教化不思那由衆
引導入於涅槃城

저 모든 큰 신선이 성불할 때는
얻게 되는 명칭(名稱)이 매우 미묘하리니
나는 이제 너희에게 그 부처님 말하리라.
한 마음으로 고요하게 자세히 들어라.
006_0539_a_13L彼諸大仙成佛時
所得名稱甚微妙
我今爲汝說彼佛
一心寂靜善諦聽

같은 겁 동안 모두 부처님 되며
명호는 법당(法幢)등정각이라 하리니
모두 함께 부사의한 나유타 중생을
제도하여 열반에 들게 하리라.
006_0539_a_15L同其劫中悉作佛
號曰法幢等正覺
咸皆救度不思議
那由他衆入涅槃

저 모든 여래께서 멸도한 뒤에
몸을 태운 모든 사리 널리 유포되고
이 사리로 모두가 탑을 일으켜
불국토에 두루 참이 꽃을 뿌린 것 같으리라.
006_0539_a_17L彼諸如來滅度已
焚身廣布諸舍利
以此舍利皆起塔
遍滿佛剎如散花

그때에 모든 부처님의 사리는
각각 널리 유포되며
저 부처님 한분 한분이 열반한 뒤에
모두 세간을 이롭게 하리라.
006_0539_a_19L爾時一切佛舍利
各各皆悉廣流布
彼佛一一涅槃後
咸皆饒益於世閒

부사의한 나유타의 저 중생들은
저 부처님 사리에 공양한 뒤에
장차 감로(甘露)의 묘한 열반을 얻고
3세(世)의 모든 부처님의 칭찬을 받으리라.
006_0539_a_21L不思那由衆生輩
供養彼佛舍利已
當得甘露妙涅槃
三世諸佛之所讚

어떤 이가 저 모든 부처님의 명호 부르면
얻게 되는 미묘하고 훌륭한 선근으로
장차 유학(有學)의 도를 성취하게 되며
부처님을 만나 더욱 훌륭한 과보를 얻으리라.
006_0539_a_23L若有稱彼諸佛名
所獲微妙勝善根
當得成就有學道
値佛轉獲殊勝果
006_0539_b_02L
마치 생각하기조차 어려운 한량없는 중생들이
모두 나에게 선근을 심은 것같이
기뻐하고 믿고 좋아하며 깨끗한 마음으로
장차 미륵불(彌勒佛)을 만나게 되리라.
006_0539_b_02L猶如無量難思衆
皆於我所種善根
欣喜信樂淸淨心
當得値遇彌勒佛

이와 같은 그 부처님 성문 대중들
한 부처님으로부터 다른 모든 부처님께 이르면서
항상 부처님을 만나 대중의 모임에 들리니
모두가 그 사리를 공양했기 때문이니라.
006_0539_b_04L如是彼佛聲聞衆
從佛復至諸佛所
常得値佛入衆會
皆由供養彼舍利

이와 같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모든 대중들은 희유한 마음 내었으며
훌륭하고 묘한 공덕 위신력이 있는
변정천의 하늘들과 청신사(淸信士)와
006_0539_b_06L得聞如斯佛語已
一切大衆生希有
勝妙功德有威神
遍淨諸天淸信士

그리고 모든 대중은 두루 기뻐하면서
모두 다 물 흐르듯 보리를 향하였고
여래의 큰 세력을 알게 된 뒤에
저마다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렸다.
006_0539_b_08L及諸大衆普欣喜
悉皆流注向菩提
得知如來大勢力
咸各頂禮世尊足
大寶積經卷第六十八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