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따라 보시를 행하면서도 업신여기는 마음이 없고 기꺼이 내어 주고서도 바라는 것이 없도록 하라. 이 네 가지 업을 항상 부지런히 닦는다면 태어나는 곳마다 큰 재물과 지위를 얻으리라.
006_1171_b_17L應時行施無輕慢、 歡喜授與不希求、
能於此業常勤修, 所生當獲大財位。
“또 묘혜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 권속들이 무너지지 않는다. 그 네 가지 법이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이간질하는 말을 잘 내쳐 버리고, 둘째는 삿된 견해를 가진 중생을 바른 견해에 살게 하며, 셋째는 멸하려 하는 정법을 보호하여 오래 머물게 하고, 넷째는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간질하는 말과 삿된 견해를 버리고 바른 법이 멸하려 할 때에 잘 보호해 지니도록 하라. 중생들을 큰 깨달음에 편안히 머물게 하면 마땅히 모든 권속들을 무너지지 않게 하리라.
006_1171_b_24L捨離閒言及邪見、 正法將滅能護持、
安住衆生大菩提, 當成不壞諸眷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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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묘혜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부처님 앞에서 화생(化生)을 받아 연화좌(蓮花座)에 앉게 될 것이다. 그 네 가지 법이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여러 가지 꽃과 열매와 고운 가루 향을 받들어 부처님 전과 탑에 뿌리고, 둘째는 남에게 함부로 손해를 끼치는 일을 절대 하지 않으며, 셋째는 여래의 형상을 만들어 연화좌에 모시고, 넷째는 부처님의 깨달음에 대해 깊고 청정한 신심을 내는 것이다.”
꽃과 향을 부처님과 영탑(靈搭)에 뿌리고 남을 해치지 않으며 또 불상을 만들도록 하라. 크나큰 깨달음의 지혜를 깊이 믿고 이해하여 연화좌에 살게 되고 부처님 앞에서 태어나리라.
006_1171_c_08L花香散佛及支提、 不害於他幷造像、
於大菩提深信解, 得處蓮花生佛前。
“또 묘혜야, 보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한 불토에서 또 한 불토에 이른다. 그 네 가지 법이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남이 선을 닦는 것을 보면 그 장애가 되지 않고, 둘째는 남이 설법할 때 비난하지 않으며, 셋째는 여래의 탑에 불을 켜서 공양하고, 넷째는 모든 선정을 항상 부지런히 닦아 익히는 것이다.”
“또 묘혜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세상을 살아갈 때 원망이 없다. 네 가지 법이란, 첫째는 아첨하는 마음이 없이 선한 벗을 가까이 친하고, 둘째는 남의 훌륭한 법에 대해 질투하는 마음이 없으며, 셋째는 남이 명예를 얻을 때 항상 기뻐하고, 넷째는 보살행에 대해 업신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아첨하지 않으면서 선한 벗을 친하며 남의 훌륭한 법에 대해 질투하는 마음이 없고 남이 명예를 얻을 때 항상 기뻐하며 보살을 비방하지 않으면 원망이 없어지리라.
006_1171_c_22L不以諛諂親善友、 於人勝法無妒心、
他獲名譽常歡喜、 不謗菩薩得無怨。
006_1172_a_02L “또 묘혜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의 말을 남들이 신임하게 된다. 그 네 가지 법이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내는 말과 닦는 행이 항상 서로 맞게 하고, 둘째는 선한 벗에게 자신의 악을 숨기지 않으며, 셋째는 남의 설법을 들을 때 허물을 찾지 않고, 넷째는 설법하는 사람에게 악한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다.”
내는 말과 닦는 행이 항상 서로 부응하고 자기의 죄를 선한 벗에게 감추지 않으며 설법을 들을 때 사람과 법의 허물을 찾지 않으면 그가 하는 말을 모든 사람들이 다 신임하게 되리라.
006_1172_a_06L發言修行常相應、 己罪不藏於善友、
聞經不求人法過, 所言一切皆信受。
“또 묘혜야, 보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법의 장애를 떠나서 빨리 청정해질 수 있다. 그 네 가지 법이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깊은 뜻으로 세 가지 율의(律儀)를 기꺼이 껴잡고, 둘째는 아주 깊은 경전의 법을 듣고 비방하지 않으며, 셋째는 새로 발심한 보살을 보고 모든 지혜의 마음을 내고, 넷째는 모든 유정에 대해 평등한 대자비심을 갖는 것이다.”
모든 법의 평등한 성품을 잘 알고 항상 정진을 일으키며 여래를 생각하고 일체의 모든 선근을 잘 회향하면 어떤 악마도 그 틈을 엿보지 못하느니라.
006_1172_a_20L能知諸法平等性、 常起精進念如來、
迴向一切諸善根、 衆魔不能得其便。
006_1172_b_02L “또 묘혜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목숨을 마칠 때에 모든 부처님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그 네 가지 법이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남의 요구가 있으면 보시하여 만족하게 하고, 둘째는 모든 선한 법을 깊이 믿고 이해하며, 셋째는 모든 보살에게 장엄할 도구를 보시하고, 넷째는 삼보께 부지런히 공양을 닦는 것이다.”
그때 묘혜 동녀가 부처님의 말씀을 다 듣고 나서 세존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보살의 모든 행을 저는 다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제가 이 40행(行) 가운데서 하나의 행이라도 빠뜨리고 닦지 않는다면 그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고 여래를 속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묘혜는 목련 존자에게 거듭 아뢰었다. “제가 이와 같이 진실하게 말하였기 때문에 저는 미래의 세상에서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며, 지금의 석가여래와 같이 될 것입니다. 저의 나라에는 악마의 일이 없으며, 또 나쁜 냄새나 여자라는 이름도 없을 것입니다. 만일 저의 이 말이 허망하지 않다면 여기에 있는 대중들의 몸이 다 금빛으로 될 것입니다.” 이 말을 하자 대중들이 다 금빛이 되었다.
문수사리가 또 물었다. “무엇을 보리라고 하는가?” 묘혜가 답하였다. “분별함이 없는 법을 보리라 합니다.”
006_1172_c_06L又問:“云何名爲菩提?”答曰:“無分別法,是名菩提。”
또 물었다. “무엇을 보살이라고 하는가?” 묘혜가 답하였다. “모든 법이 허공의 모양과 같은 것을 보살이라 합니다.”
006_1172_c_07L又問:“云何名爲菩薩?”答曰:“一切諸法等虛空相,是名菩薩。”
또 물었다. “무엇을 보리의 행이라 이름하는가?” 묘혜가 답하였다. “마치 태양 빛과 골짜기의 메아리 같은 행을 보리행이라 합니다.”
006_1172_c_08L又問,“云何名爲菩提之行?”答曰:“猶如陽焰、谷響之行,是菩提行。”
또 물었다. “너는 어떤 은밀한 뜻이 있기에 이런 말을 하는가?” 묘혜가 답하였다. “저는 여기에서 조그만 법 하나도 밀의이거나 밀의 아닌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006_1172_c_10L又問:“依何密意作如是說?”答曰:“我於此中不見少法密、非密者。”
또 물었다. “만일 그렇다면 일체 범부가 마땅히 그대로 보리일 것이다.” 묘혜가 답하였다. “대인께서는 보리가 범부와 다르다고 하십니까? 그렇게 보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이것들은 다 동일한 법계의 상으로서 취할 것도 아니고 버릴 것도 아니며, 이루어지거나 무너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묘혜는 매우 희유하게도 이러한 법인(法忍)3)을 잘 성취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진실로 그대 말과 같다. 그런데 이 동녀는 과거에 이미 보리심을 내어서 30겁을 지냈느니라. 나도 이에 발하여 최상의 보리를 뛰어넘었으며, 그것이 또한 그대로 하여금 무생법인(無生法忍)4)에 머물게 하였느니라.”
006_1173_a_02L그러자 문수사리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묘혜에게 예배하고 아뢰었다. “내가 과거 무량겁 전에 이미 공양을 하였었다. 그러니 지금 더욱 친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묘혜는 답하였다. “문수사리여, 당신은 지금 그런 분별을 일으키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분별이 없어야만 무생인(無生忍)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묘혜가 답하였다. “여자의 모습을 끝내 얻을 수 없을 것인데 지금 무엇 하러 바꾸겠습니까? 문수사리여, 제가 당신을 위해 의혹을 제거해 드리겠습니다. 저의 이런 진실한 말로 말미암아 오는 세상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는 내 법 안에서 모든 비구들이 ‘선래(善來)’라는 명령을 듣고 집을 떠나 도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나의 국토 안의 모든 중생의 몸은 다 금색이며, 일상생활에 쓰는 도구들은 제6천5)과 같을 것입니다. 음식은 풍요하여 생각만 하면 나오고, 악마의 일과 나쁜 냄새가 없으며, 또한 여자라는 이름도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셨을 때, 30구지(俱胝)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머물렀고, 80구지 중생은 번뇌를 멀리 떠나 법눈[法眼]이 깨끗해졌다. 8천 중생은 모두 다 지증(知證)을 얻었고, 5천 비구는 보살승을 행하였다. 물러나려는 마음이 생기다가도 묘혜보살의 선근을 즐거워하고 위덕이 뛰어남을 봄으로 인하여 각기 자기가 입고 있던 상의를 벗어 여래에게 공양했다.
그때 세존께서는 곧 기별을 주시며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미래 세상의 천 겁을 지난 뒤에 무구광명겁(無垢光明劫) 중의 태양빛[陽焰] 세계의 참기 어려운 부처님 국토[難忍佛刹]에서 한 겁 동안에 차례로 부처를 이루고는 변재장엄여래(辯才莊嚴如來)라는 동일한 이름으로 세상에 나올 것이다.
006_1173_c_02L문수사리야, 이런 법문은 크나큰 위덕이 있어서 보살마하살과 성문승들로 하여금 큰 이익을 얻게 하리라. 문수사리야,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깨달음의 지혜[菩提]를 구하면서도 선교방편(善巧方便)이 없어 천 겁 동안 6바라밀을 행했다 하자. 또 어떤 사람이 반달 동안 이 경을 쓰고 독송했다고 하자. 이렇게 얻는 복덕은 앞의 공덕과 견주어 볼 때 백 배, 천 배, 백천 구지, 내지 산수(算數)로 비유하여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수사리야, 이런 미묘한 법문은 곧 모든 보살의 경전의 근본이니라. 내가 지금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그대는 미래 세상에서 받아 지니어 독송하고 남을 위해 해설해야 한다. 비유하면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세상에 나올 때면 온갖 7보가 다 그 앞에 나타났다가 왕이 멸한 뒤에는 그 보배들도 다 숨어 버리는 것과도 같이, 이런 미묘한 법문이 세상에 유행할 때면 여러 여래의 7보리분(菩提分)7) 등의 법의 등불이 꺼지지 않지만, 만일 유행하지 않으면 바른 법[正法]은 당연히 멸할 것이다.
1)마음 자체. 마음 작용의 근본이 되는 것을 말한다. 마음의 개별적인 작용에 대해 마음이 인식 대상의 총체적인 양상을 받아들여 통합하는 기능을 왕에 비유한 것이다. 6식 또는 8식이 심왕에 해당한다.
2)마음에 속하는 것으로, 마음의 개별적인 작용․활동. 마음의 속성․심리. 정신 현상․정신 작용. 마음의 주체적인 측면인 심왕에 부수하여 일어나는 세부적인 여러 가지 심리 또는 정신 작용을 말한다.
3)①6인(忍) 중의 하나로, 법지(法智)를 얻기 전에 모든 법은 가(假)임을 아는 것을 말한다. 즉 지금까지 믿기 어렵던 이치를 잘 받아들이고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4제(諦)의 이치를 관하여 인가(忍可)하는 것을 말한다. ②2인(忍) 중의 하나로 어떠한 것도 참아내며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4)세상 모든 것이 공(空)한 것이라는 이치를 터득하는 것으로 법공지(法空智)․무생인(無生忍)이라고 한다.
5)6욕천(欲天)의 하나로, 욕계의 가장 높은 데에 있는 하늘이며, 욕계천의 임금인 마왕이 있는 곳이다. 다른 세계에서 만들어낸 욕망의 대상을 자유자재로 수용하여 즐거움을 누리는 세계이다. 이 하늘의 남녀는 서로 마주보는 것만으로 음행이 만족하고, 아들을 낳으려는 생각만 내면 아들이 무릎 위에 나타난다고 한다. 또 이 하늘 사람의 키는 3리(里), 수명은 1만 6천 세, 이 하늘의 1주야(晝夜)는 인간의 1천6백 년에 해당한다.
6)거처가 지상에 있는 세계. 6욕천 중의 사천왕천과 도리천을 가리킨다.
7)깨달음을 얻기 위한 실천 방법을 말하는 것으로, 각지(覺支)․각분(覺分)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