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6_1175_a_01L발각정심경(發覺淨心經) 상권
006_1175_a_01L發覺淨心經卷上


 수(隋) 북인도(北印度) 건타라국(健陀羅國) 사나굴다(闍那崛多) 한역
변각성 번역
006_1175_a_02L隋北印度健陁羅國三藏闍那崛多隋言志德譯



그때에 바가바(婆伽婆:부처님)1)께서는 다시 어느 한때에 바라나성(波羅奈城)의 여러 선인(仙人)이 살았던 곳인 녹야원(鹿野苑)에서 큰 비구 대중 1천 사람과 함께 계시었다.
또 5백의 보살 대중이 있었으니, 그 대중 안에는 모든 감관[根]이 성숙(成熟)되지 못한 이가 많이 있었고, 선근(善根)이 감소(減小)한 자도 있었으며, 모든 업장(業障)이 있는 이도 있었다.
006_1175_a_03L爾時婆伽婆復於一時遊波羅柰城諸仙住處鹿野苑中與大比丘衆足滿千人復有五百諸菩薩衆於其衆多有諸根未成熟者有減少善根有諸業障
그때에 그곳의 여러 보살들 중에는 다시 어떤 보살들이 있었으니, 번다한 세속 일을 좋아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며, 잠자기를 즐기고, 잡된 일을 즐기며, 희론(戱論)을 좋아하고, 물들어 집착하길 좋아하며, 갖가지 문사(文詞)와 산란한 업(業)으로 선의 수행에는 맞지 않으며, 모든 착한 일엔 게으르고, 정진(精進)의 행을 깨뜨리며, 바른 생각을 잃어버려 잘 아는 것이 없고, 항상 어지러운 행만을 행하였다.
006_1175_a_08L爾時彼處諸菩薩中復有諸菩薩樂多世事樂於談話於睡眠樂於雜業樂於戲論樂於染著種種文詞散亂之業不合禪行諸善事懶惰懈怠破精進行忘失正無所能知常行亂行
그때에 대중들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미륵(彌勒)이었다. 그 모임에 앉아 있다가 그 대중들 가운데 여러 보살들에게 이와 같은 행이 있음을 알고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보살들은 도분(道分)2)을 줄여 적어지게 하였도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마땅히 이 보살들에게 경각심을 일으켜서 그들로 하여금 잊지 않고 항상 생각하여 도의 뜻을 일으키게 하리라.’
006_1175_a_13L爾時衆中有一菩薩摩訶薩名曰彌在彼會坐知彼衆中諸菩薩等有如是行已卽作是念此諸菩薩減損道分然我今者應當發覺此菩薩等令彼憶念發起道意
그때에 미륵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해가 저물 무렵에 선정(禪定)으로부터 일어나 여러 보살들의 처소로 갔다.
이르러서는 저 여러 보살들과 함께 서로 위문하고 기쁘게 하여 저들로 하여금 즐겨 법을 들음을 구하게 하고자 해서 저 여러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장로(長老)여, 그대들은 자못 보리분(菩提分) 가운데 잃어버려 줄어든 것은 없는가?”
006_1175_a_18L爾時彌勒菩薩摩訶薩作是念已於日晡時從禪定往詣諸菩薩所到已與彼諸菩薩共相慰喩爲作歡喜令彼樂欲求聞法故因而告彼諸菩薩言長老汝等頗於菩提分中不損減乎
006_1175_b_02L미륵보살이 이렇게 말하고 나니, 저 여러 보살들이 미륵보살에게 말하였다.
“장로 미륵이여, 우리들은 도분(道分)에 오직 잃어버려 줄어듦만 있지 늘어나 자라남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의심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미래에 부처가 될 것인가, 부처가 되지 못할 것인가? 우리들은 마땅히 타락한 법을 행할 것인가, 타락하지 않을 것인가? 모든 선근(善根)에 대해 내고자[生] 하는가, 내지 않으려고 하는가?’
나쁜 마음을 지어서 우리들은 이러한 상(相)에 머물러 있나이다.”
006_1175_b_02L彌勒菩薩作是語已彼諸菩薩語彌勒菩薩言長老彌勒我等道分唯有損減無有增長何以故然我等輩取住疑心等爲當得作佛耶不得佛耶我等爲當墮落法耶不墮落耶於諸善根爲欲生耶爲不生耶作於惡心我等住取是相
이 말을 하고 나니, 미륵보살이 저 보살 대중에게 말하였다.
“그대 장로들은 지금 부처님ㆍ세존ㆍ여래ㆍ응공ㆍ등정각(等正覺)의 처소에 함께 갑시다. 그러면 저 세존께서는 일체지견(一切智見)이 걸림이 없고 해탈지견(解脫知見)을 구족하시어 일체 중생의 마음이 행하는 것을 잘 아십니다. 저 부처님 세존께서는 그대들의 행동을 헤아리시어 마땅히 그대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실 것입니다.”
006_1175_b_09L作是語已彌勒菩薩告彼菩薩衆言汝長老輩今可共往詣佛世如來應供等正覺所然彼世尊一切智見無㝵解脫知見具足巧知一切衆生心行彼佛世尊量汝等行爲說法
때에 저 대중 가운데 60보살들이 미륵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로 갔고, 이르러서는 오체투지(五體投地)하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는, 땅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슬피 울되 눈물이 비 오듯 하였다.
미륵보살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06_1175_b_14L時彼衆中六十菩薩共彌勒菩薩往詣佛所到已五體頭面禮佛足已於地未起悲啼雨淚其彌勒菩頂禮佛足卻坐一面
그때에 세존께서 여러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善男子)들이여, 그대들은 마땅히 일어나라. 울지도 말고, 탄식하지도 말며, 괴로워하지도 말라. 그대들이 과거에 이러한 업장(業障)을 지었으니, 때로는 뛸 듯이 기뻐하였고, 꾸짖고 헐뜯고 욕하여 타인을 파괴하였으며, 업보(業報)를 믿지 않고, 업장(業障)과 속박됨[纏繞]을 분별할 수 없어서 선(善)에 합치하지 않았던 때문이니라.”
006_1175_b_17L爾時世尊告諸菩薩言諸善男子等應起莫啼莫歎勿生熱惱汝等過去作此業障汝等於時歡喜踊躍詈毀辱破壞他人不信業報不能分別業障纏繞不合善故
그때에 저 60보살이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서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저희들의 업장을 분별하여 말씀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스스로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다시는 짓지 않도록 하여 주옵소서.”
006_1175_b_22L爾時彼六十菩薩偏袒右肩右膝著地向佛合掌而作是言善哉世尊我等業障願分別說令我等輩自淸淨心勿復更造
006_1175_c_02L때에 저 보살들이 이렇게 말하고 나니, 부처님께서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들이여, 그대들은 과거에 구류손(拘留孫)여래의 가르침 가운데 출가하여 도를 배웠느니라. 이미 출가하고 나서는 금계(禁戒)에 머무르되 금계에 방일(放逸)하였으며, 다문(多聞)에 머무르되 다문에 방일하였고, 두타(頭陀)의 공덕을 모두 손실하였느니라.
006_1175_c_02L時彼菩薩作是語已佛告彼菩薩言諸善男子汝等過去於拘留孫如來教中出家學道旣出家已住於禁戒於戒放逸住於多聞於多聞放逸頭陁功德皆悉損減
그때에 두 법사(法師) 비구가 있었는데, 너희들은 저곳에서 비방하고 음욕하였으며, 많은 이익[利養]과 명리의 인연만을 위하며, 저 친구인 시주의 집에서도 질투하고 간탐(慳貪)하였으며, 두 법사의 친구와 단월(檀越)을 그대들이 다시 파괴하여 흩어지게 하고, 이간하는 말로 헐뜯고 욕하여 의혹을 내게 하며, 신심(信心)을 내지 않고 믿음이 구족하지 않게 좋지 못한 일들을 말하였느니라.
006_1175_c_07L於時有二法師比丘汝於彼所誹謗婬欲爲多利養名聞因緣於彼親友施主之家嫉妒慳貪於二法師所親友檀越汝復破壞離散兩舌毀辱令生疑惑不生信信不具足說非善事
때에 두 법사에게는 마음으로 공경하며 믿고 따르는 중생들이 있었는데, 그들로 하여금 모든 선근을 끊고 모든 장애를 짓게 하였느니라.
006_1175_c_12L時二法師所有衆生心生敬信隨順之者令彼等輩斷諸善根作諸障㝵
그대들은 이 업장으로 연(緣)하였기 때문에 마침내 62백천 년 동안 큰 아비(阿鼻)지옥에 떨어졌고, 다시 4만 년 동안 활지옥(活地獄)에 떨어졌으며, 다시 2만 년 동안 흑승(黑繩)지옥에 떨어졌고, 다시 8백천 년 동안 열지옥(熱地獄)에 떨어졌느니라.
006_1175_c_14L汝等以此業障緣故遂於六十二百千歲墮於阿鼻大地獄中復於四萬歲墮於活地獄中復於二萬歲中墮黑繩地獄於八百千歲墮熱地獄
다시 그곳에서 목숨을 버린 후에는 도로 사람의 몸을 얻었으나 5백 세(世) 동안 날 적마다 눈이 멀고 눈이 없으며, 업장 때문에 태어나는 곳마다 모든 감관이 어둡고 둔하여 본심(本心)을 잃어버려 선근이 닫히고 막혀서 위력(威力)이 적으며, 대중에겐 모두 버림받아 항상 속임과 업신여김을 당하며,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아 꾸짖고 헐뜯고 비방함을 당하고, 항상 변지(邊地)3)의 가난하고 천하며 낮은 종성(種姓)의 집에서 태어나 이익[利養]이 적고 명문(名聞)이 적어서 다른 사람의 공경과 공양함도 되지 못하며, 또한 존중하지도 않아서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고 싫어하는 바가 되었느니라.
006_1175_c_18L復於彼處捨命已後還得人身於五百世中生盲無目以業障故所生之處一切闇鈍忘失本心善根閉塞少於威力衆皆棄捨恒被欺陵爲人憎惡毀呰誹謗常生邊地貧賤之處下種姓家少利少名聞不爲他人恭敬供養亦不尊重人所不喜衆所厭惡
006_1176_a_02L너희들은 여기에서 목숨을 버리고 나면, 그 후 5백 년 중에 정법(正法)이 없어진 때에 도로 나쁜 나라 나쁜 사람들이 사는 곳의 낮은 종성인 집에 태어나 가난하고 곤궁하며 낮고 천하여 남에게 비방을 받으며, 본심을 잃어버리고 선근(善根)을 원하지 않아 항상 장애가 있으며, 비록 잠시 밝음을 만난다 해도 도로 가려져 어둡게 되느니라.
006_1176_a_02L汝等從此捨身命已於後五百歲中正法滅時還生於惡國惡人之處下種姓家窮下賤被他誹謗忘失本心不欲善常有障㝵雖暫遇明還被翳闇
너희들은 저 5백 년 뒤에야 일체 업장이 이내 없어져 다할 것이요, 그 뒤에 아미타국(阿彌陀國)의 극락세계에 태어남을 얻으리니, 때에 저 여래께서 바야흐로 너희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수기를 주시리라.”
006_1176_a_06L等於彼五百歲後一切業障爾乃滅於後得生阿彌陁國極樂世界彼如來方授汝等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그때에 저들 60의 보살승(菩薩乘) 부가라(富伽羅)4)들이 이 말씀을 듣고서는 눈물을 머금고 두려워하며 머리털이 쭈뼛해져서 합장하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006_1176_a_10L爾時彼等六十菩薩乘富伽羅等聞此已捫淚恐怖毛豎合掌向佛而作是言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부터 만일 보살승 부가라의 처소에서 만약 성내는 허물을 짓거나, 다시 그 밖에 다른 업장을 짓는다면, 저희들은 오늘 세존 앞에서 모두 다 참회(懺悔)하겠나이다.
006_1176_a_13L世尊我等從今若於菩薩乘富伽羅所若生瞋恚過失而復更造自餘業障我等今日於世尊前皆悉懺悔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 여래 앞에서 진실한 서원(誓願)을 발하겠나이다.
006_1176_a_16L世尊我等今者於如來前發實誓願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만일 보살승 부가라들이 죄를 범하는 가운데에서 알음알이를 일으켜 말을 한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006_1176_a_17L世尊我等從今日已若於菩薩乘富伽羅輩於犯罪之中發覺言說我等則爲欺誑如來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만일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의 처소에서 희롱하여 미워하고 천(賤)히 여기고 가벼이 업신여긴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006_1176_a_20L世尊我等從今日已若於行菩薩乘富伽羅所戲弄惡賤而輕慢者我等則爲欺誑如來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만일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의 처소에서 아만(我慢)을 일으켜 저 나쁜 일을 말하되 ‘실(實)하다’라거나 ‘허망하다’라고 한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006_1176_a_22L世尊我等從今日已若於行菩薩乘富伽羅所而起我慢說彼惡事若實若虛我等則爲欺誑如來
006_1176_b_02L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보살승의 부가라를 보되, 집에 있거나 출가하였거나 간에 5욕(欲)의 과보(果報)를 받아 부유하고 즐거워서 유희(遊戱)하고 오락(娛樂)하는데, 이러한 일을 보고서 믿지 않는 마음을 일으켜 저들의 과실(過失)을 취하여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스승이라는 생각을 짓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006_1176_b_02L世尊我等從今日已見菩薩乘富伽羅者若在家若出家受五欲果報富樂遊戲娛樂見是事已生不信心彼過失不生敬心不作師想者我等則爲欺誑如來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친우(親友)의 집이나 걸인(乞人)의 집을 인연하여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의 처소에서 만일 몸과 마음을 핍박한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006_1176_b_07L世尊我等從今日已於親友家乞丐家因緣行菩薩乘富伽羅所若逼切身心者我等則爲欺誑如來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의 처소에서 좋지 않은 소리나 꾸짖고 욕하는 소리를 낸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006_1176_b_10L世尊我等從今日已行菩薩乘富伽羅所出不喜聲及罵詈聲我等則爲欺誑如來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낮으로 세 때와 밤으로 세 때에 일체의 보살승 부가라의 처소에서 예배하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006_1176_b_13L世尊我等從今日已於晝三時及夜三時一切菩薩乘富伽羅所不禮拜我等則爲欺誑如來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이 받은 것을 두호(斗護)하기 위하여 몸이거나 목숨이거나 간에 버리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006_1176_b_16L世尊我等從今日已爲護此受故身若命而不捨者我等則爲欺誑如來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성문승(聲聞乘)이거나 벽지불승(辟支佛乘)이거나 간에 부가라의 처소에서 만일 뛰어나다는 생각을 일으켜 스스로를 크다고 여기고 저들은 그렇지 않다고 여긴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006_1176_b_18L世尊我等從今日已若聲聞乘若辟支佛乘富伽羅所若起勝念自大非我等則爲欺誑如來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유행(遊行)할 때에 전타라(旃陀羅)나 개[狗犬]와 같이 낮추는 마음을 짓지 않거나 그와 같이 행하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006_1176_b_21L世尊我等從今日已於遊行時若不作卑下心如旃陁羅及如狗犬若不作如是行者我等則爲欺誑如來
006_1176_c_02L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만일 자신을 칭찬하고 남을 훼방한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006_1176_b_24L世尊我等從今日已若自稱譽毀謗於他我等則爲欺誑如來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두려움과 성냄과 싸움 때문에 만일 저것들을 여의되 백 유순(由旬)이나 떠나가서 마치 바람이 불어가듯 하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006_1176_c_03L世尊我等從今日已怖瞋鬪故若不離彼去百由旬猶如風吹者我等則爲欺誑如來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계(戒)를 지닌 자에게 마땅히 공경하여 생각할 것이며, 많이 들은[多聞] 자와 두타(頭陀)의 공덕과 더불어 일을 살피는 자와 아울러 나머지 공덕들을 만일 칭찬하여 말하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006_1176_c_06L世尊我等從今日已於持戒者我應敬念若多聞者若頭陁功德及省事者幷餘功德若不讚說我等則爲欺誑如來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부터는 만일 자기의 공덕을 덮어 감추고 자기의 악(惡)을 열어 보이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곧 여래를 속인 것이 될 것입니다.”
006_1176_c_10L世尊我等從今日已若不覆藏己之功德開示己惡我等則爲欺誑如來
그때에 세존께서 저 60명의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들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善男子)들이여. 너희들은 이 모든 서원(誓願)을 잘 말하였으며, 능히 스스로 알음알이를 발하여 이러한 원(願)을 잘 지었도다. 너희들이 이와 같이 머무르면, 마땅히 일체 업장(業障)이 다하여 마땅히 선근(善根)의 청정함을 얻으리라.”
006_1176_c_12L爾時世尊讚彼六十行菩薩乘富伽羅言善哉善哉諸善男子汝等善說此諸誓願能自發覺善作是願汝等如是住者當盡一切業障當得善根淨
그때에 세존께서 다시 미륵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미륵이여, 만일 어떤 보살이 업장을 깨끗이 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러한 원(願)을 지어야 할 것이다.”
006_1176_c_16L爾時世尊復告彌勒菩薩摩訶薩言彌勒若有菩薩欲淨業障當作是願
미륵 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선남자들이 자못 이 원을 호지(護持)하면, 마땅히 만족하여 물러나지 않음[不退轉]을 얻겠나이까?”
006_1176_c_18L爾時彌勒菩薩摩訶薩復白佛言頗有善男子等護持此願當得滿足不退轉不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들이 이 원을 받아 행한다면, 저 선남자와 선여인(善女人)은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이 행(行)을 빠뜨리지 않을 것이며, 또한 물러나거나 버리지 않을 것이다.”
006_1176_c_21L佛告彌勒有諸菩薩受行是願彼善男子善女人寧捨身命不缺此行亦不退捨
006_1177_a_02L그때에 미륵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들은 몇 가지 법을 구족하여야 뒤의 5백 년에 법이 파괴되려고 할 때에 손해(損害)가 없이 벗어남을 얻겠나이까?”
006_1176_c_23L爾時彌勒菩薩復白佛言世尊行菩薩乘富伽羅等具足幾法於後五百歲法欲壞時損無害而得免脫
그때에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 구족함에는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뒤의 5백 년에 법이 파괴되려고 할 때에 손해가 없이 벗어남을 얻으리라. 어떻게 네 가지인가? 다른 이의 허물을 구하지 않으며, 보살승인 부가라의 처소에 죄를 범한 곳이 있더라도 알음알이를 일으키지 않으며, 선우(善友)의 집과 더불어 시주(施主)의 집에서 간탐하지 않으며, 나쁜 말을 버리고 여의는 것이다. 미륵이여, 이것이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 등의 네 가지 법을 구족함이니, 이 뒤의 미래 5백 년에 손해 보지 않고 마땅히 벗어남을 얻으리라.”
006_1177_a_03L爾時佛告彌勒菩薩言其具足有四種法於後五百歲法欲壞時不損不害而得免脫何等爲四不求他過於菩薩乘富伽羅所有犯罪處而不發覺於善友家及施主家不生悋惜捨離惡言彌勒是爲行菩薩乘富伽羅等具足四法於後未來五百歲時不損不害當得免脫
그때에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해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177_a_10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타인의 허물 보지 말고
타인의 옳고 그름을 말하지 말며
타인의 깨끗한 생활에도 집착하지 않아서
모든 나쁜 말은 마땅히 버려야 하리라.
006_1177_a_11L莫於他邊見過失
勿說他人是與非
不著他家淨活命
諸所惡言當棄捨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 등이 이후 5백 년에 법이 파괴되려고 할 때에 비구가 파괴할 때에도 손해 봄이 없이 벗어남을 얻으리라. 무엇이 네 가지가 되는가? 이른바 상응(相應)하지 않는 중생은 마땅히 버리며, 대중을 멀리 여의며, 항상 난야(蘭若)에서 수행하며, 자기 몸을 항복하여 이것과 더불어 상응(相應)하는 것이다.
006_1177_a_13L復有四法行菩薩乘富伽羅等後五百歲法欲壞時比丘壞時無損無害而得免脫何等爲四所謂不相應衆生應當棄捨遠離大衆常修蘭若伏己身與此相應
미륵이여, 보살승을 행하는 부가라 등으로서 이 네 가지 법을 구족한 자는 저 뒤의 5백 년 가운데 법이 없어지려 할 때에 능히 자신에게 손해됨이 없이 안온하여 해탈을 얻으리라.”
006_1177_a_18L彌勒行菩薩乘富伽羅等具四法者於彼後時五百歲中法欲滅時能於自身不損不害隱解脫
그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시끄러운 것 버리고 멀리 떠나서
법 없는 비구를 친근히 하지 않으며
난야에서 닦으면 부처님께 칭찬 받으리니
이로움에 집착하지 않는 까닭에 열반을 얻으리라.
006_1177_a_21L棄捨衆鬧極遠離
無法比丘勿親近
當修蘭若佛所讚
不著利故得涅槃
006_1177_b_02L
“그러므로 미륵이여, 보살이 이후 5백 년 동안 스스로 손해 봄이 없이 일체의 업장을 해탈하여 면함을 얻고자 한다면, 더럽고 시끄러운 곳을 가까이하지 말고, 마땅히 난야(蘭若)의 고요한 숲속에 머물러서 상응(相應)하지 않는 모든 중생들을 여의고 항상 스스로 반성하며 다른 이의 허물은 보지 말고, 침묵을 좋아하고, 마땅히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과 더불어 상응(相應)하여 모든 중생들에게 자비심을 일으키고, 그를 위하여 설법하되 은혜로운 보답을 바라지 말지니라.”
006_1177_a_23L是故彌勒菩薩於後五百歲時欲自不損不害而得解脫一切業障欲得免者勿親穢鬧應住蘭若空閑園林離不相應諸衆生等常自省察莫求他過愛樂默然當與般若波羅蜜相於諸衆生起慈愍心而爲說法勿求恩報
그때에 세존께서 미륵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법시(法施)엔 스무 가지 공덕이 있어서 과보를 구하지 않고 이익[利養]과 더불어 명문(名聞)에 집착하지 않고서 설법하나니,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006_1177_b_07L爾時世尊復告彌勒菩薩言善男子法施有二十功德不求果報不著利養及與名聞而爲說法何等二十
바른 억념(憶念)을 얻음과, 뛰어나고 미묘한 갈래[趣]를 얻음과, 좋고 바른 뜻을 얻음과, 강한 지력(志力)을 얻음과, 많은 지혜를 얻음과, 세간을 벗어난 반야바라밀을 깨달음과, 마땅히 욕심이 적음을 얻음과, 마땅히 성냄을 없앰과, 마땅히 어리석음을 없앰과, 일체의 모든 마(魔)들이 그 기회를 얻지 못함과, 여러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함과, 비인(非人)5)이 수호함과, 모든 하늘들이 힘을 줌과, 일체의 원수[怨家]들이 그 기회를 얻지 못함과, 무릇 친한 벗을 능히 무너뜨릴 사람이 없음과, 무릇 하는 말마다 사람들이 반드시 믿어줌과, 두려운 바가 없음을 얻음과, 무릇 행함이 있는 곳엔 항상 기뻐함과, 지혜 있는 이의 찬탄함과, 행하는 바 법시(法施)는 항상 다른 이를 위해 생각하는 것이다.
006_1177_b_10L正憶念得勝妙趣得好正意得强志得多智慧覺悟出世般若波羅蜜當得少欲當滅瞋恚當滅愚癡一切諸魔不得其便諸佛護念非人守護諸天與力一切冤家不得其便凡所親友無人能壞凡所出言人必信受得無所畏凡有行處恒常歡喜智者讚歎所行法施恒爲他念
미륵이여, 이것이 바로 법시가 되니, 과보를 구하지 않고 스무 가지 공덕을 얻으며, 이익과 더불어 명문(名聞)을 버리고, 의복과 음식을 바라는 바 없이 요익(饒益)하게 함을 으뜸으로 삼아 항상 법시를 행하는 것이니라.
006_1177_b_18L彌勒是爲法施不求果報得二十功德棄捨利養及與名聞衣服飮食無所希望益爲首常行法施
미륵이여, 보살에게는 다시 스무 가지 공덕(功德)이 있어 과보를 구하지 않고, 보살이 다른 이를 위하여 법시를 행할 때에 이익과 명문에 집착하지 않으며, 요익하게 함을 으뜸으로 삼아 자주 법시를 행하느니라.
006_1177_b_21L復次彌勒菩薩復有二十種功德求果報菩薩爲他行法施時不著利名聞饒益爲首數行法施
006_1177_c_02L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저에게 아직 변재(辯才)가 생기지 않았으면 곧 능히 생기게 하고, 생기고 나면 잃어버리지 않게 하며, 다라니(陀羅尼)를 얻으며, 마땅히 조용하게 움직임[密動]을 얻으며, 많은 힘을 쓰지 않고도 중생을 널리 이익되게 하며, 공력(功力)을 적게 쓰고도 이익되게 하는 바가 많으며, 중생들 쪽에서 공경하고 존중하여 항상 공양을 받으며, 마땅히 몸의 은밀함[身密]을 얻으며, 마땅히 입의 은밀함[口密]을 얻으며, 마땅히 뜻의 은밀함[意密]을 얻으며, 악도(惡道)와 더불어 모든 공포를 벗어나며,
006_1177_b_24L何者二彼未生辯才則能令生生已不失得陁羅尼當得密動不用多力廣益群生少用功力多所利益於衆生邊恭敬尊重常應供養當得身密當得口密當得意密超越惡道及諸恐怖
목숨을 마칠 때에는 마음이 기쁨을 얻으며, 법답게 바르게 말하여 능히 다른 이의 이론을 굴복시키며, 큰 위덕(威德)을 갖추어서 성인도 존경하고 우러르니, 하물며 그 외 범부임에랴. 모든 근(根)을 성취하여 능히 미칠 수 있는 자가 없으며, 깊은 마음을 구족하여 사마타(奢摩他)와 비바사나(毘婆舍那)를 얻으며, 행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행하여 정진함이 줄지 않으며, 정법(正法)을 수호하여 속히 불퇴전지(不退轉地)에 뛰어오르며, 일체 행(行) 가운데 수순하여 머무름을 얻느니라.
006_1177_c_06L於命終時心得歡欣如法正說能伏他論具大威德勝人敬仰況餘凡庶諸根成就無能及者深心具足得舍摩他毘婆舍那能行難行精進不減守護正法速能超度不退轉地一切行中得隨順住
미륵이여, 이를 다시 스무 가지 공덕이 있음이라 하나니, 보살이 법시를 하매 과보를 구하지 않으며, 이익과 더불어 명문과 의복이나 음식에 집착하지 않고 요익하게 함을 으뜸으로 삼아서 자주 법시를 행하는 것이니라.
006_1177_c_12L彌勒是名復有二十種功德菩薩法施不求果報不著利養及與名聞衣服飮食饒益爲先行法施
미륵이여, 그대는 관찰하라. 미래에 뒤의 5백 년 가운데 얼마간의 무지(無智)한 보살승의 부가라 등이 법시를 행할 때에 과보를 바라고 기뻐하며, 과보를 바라지 않음을 그르게 여기고, 저가 이렇게 생각하고는 다른 이를 위해 설법하여 친우(親友)와 더불어 빌[乞匃] 곳을 늘리려고 법시(法施)를 행하느니라.
006_1177_c_15L彌勒汝觀未來後五百歲中有幾所無智菩薩乘富伽羅等行法施時望報歡喜非不望報彼作是心爲他說法增多親友及乞丐所故行於法施
또한 생각을 하되, ‘어떻게 마땅히 출가(出家)한 이와 재가(在家)한 이로 하여금 청정한 신심(信心)을 내도록 하여 나에게 의복과 음식과 와구(臥具)와 탕약(湯藥)과 필요한 것들을 공양하게 하리요’라고 하여 이러한 인연 때문에 다른 이를 위해 설법하느니라.
006_1177_c_19L又作是念云何當令出家在家生淨信心供養於我衣服飮食湯藥所須以是緣故爲他說法
미륵이여, 비유컨대 죽은 뱀과 죽은 개와 죽은 사람 등과 같아서 그는 실로 냄새나고 더러우며 문드러지고 부정(不淨)하여 뭇 사람들이 싫어하고 멀리 떠나나니, 이와 같고 이와 같으니라.
006_1177_c_21L譬如死蛇死狗及死人等其實臭穢可惡膿爛不淨衆人厭惡捨離遠
006_1178_a_02L미륵이여, 뒤의 말세(末世)에 모든 법사(法師)들이 오직 과보만을 구하여 다른 이를 위해 설법하되, 만일 재물의 이로움이 없으면 싫어하여 괴로워하고 피곤해하며 버려두고 떠나가니, ‘우리들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도다. 이와 같은 법시는 이윤(利潤)이 없도다. 이미 나에게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평상과 자리를 주지 않는구나’라고 하느니라.
006_1177_c_24L如是如是彌勒於後末世諸法師唯求果報爲他說法若無財利惡生苦疲倦捨去我等無利如此法施無有利潤旣不與我衣服飮食具牀鋪
이와 같이 생각하되, ‘나는 무슨 인연으로 이 가운데서 지치고 괴로워하는가?’라고 하여, 저 사람은 공양을 받음과 자기 몸을 받들어 섬김과 시자(侍者)와 더불어 제자 등을 기르는 것만을 중하게 여기고 법을 위하지 않으며, 타인을 이익되게 하려는 일은 도무지 없느니라.
006_1178_a_05L作如是念我何因緣於中疲彼人爲重供養承事己身畜於侍者及弟子等而不爲法都無利益他人之事
입으로만 거짓으로 이와 같이 위로하고 달래어서 뭇 사람들을 지도하되, ‘나는 자비(慈悲)가 있어서 법답게 대중들을 거두니, 재물의 이로움을 위함이 아니요 이익되게 하기 위함 때문이며, 저 성읍(城邑)과 마을과 왕가(王家)에 이르나니,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함 때문이라’라고 하여 저가 비록 이렇게 말은 하지만 마음엔 항상 의복과 음식과 와구(臥具)와 탕약(湯藥) 등의 일만을 위하느니라.
006_1178_a_08L而口詐現如是慰喩教導衆我有慈悲如法攝衆不爲財利利益故至彼城邑聚落王家爲成熟衆生故彼雖作是語心常唯爲衣服飮食臥具湯藥等事
미륵이여, 나는 저 재물을 구하는 자의 법시가 청정하다고 말하지 않으니, 왜 그런가 하면, 대개 과보를 구하는 자는 법이 평등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006_1178_a_12L彌勒我不說彼求財物者法施淸淨何以故夫求報者法不平等
미륵이여, 나는 저 과보를 희망하는 자는 중생을 성숙시킨다고 말하지 않으니, 왜 그런가 하면, 만일 스스로 성숙하지 못하고도 능히 타인을 성숙시킴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6_1178_a_14L彌勒我不說彼希望報者成熟衆生何以故若自未成熟能成熟他無有是處
미륵이여, 나는 받들어 섬기고 자기에게 공양함을 좋아하여 갖가지 물건을 거두어 취하는 것이 다른 이를 이익되게 하는 일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니, 왜 그런가 하면, 받들어 섬기기 위한 것은 오직 자신의 안락만을 위함이기 때문에 능히 대중을 거두어서 수행함을 건립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006_1178_a_16L彌勒我不說重承事愛供養身攝取種種物者爲利益他事何以故爲承事者唯爲身樂故不能攝衆建立修行故
미륵이여, 나는 거짓으로 착한 척 칭하는 것이 난야(蘭若)에 머무르기 위함이라고 말하지 않느니라.
미륵이여, 나는 박복한 사람을 욕심이 적은 행(行)을 위함이라고 말하지 않느니라.
미륵이여, 나는 좋은 음식을 쫓아 구하는 것을 걸식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006_1178_a_19L彌勒我不說詐稱善者爲住蘭若彌勒我不說薄福人者爲少欲行彌勒我不說追求好飮食者爲行乞食
미륵이여, 나는 이익[利養]이 적은 것을 만족함을 아는 행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좋은 의복 구하는 것을 분소의(糞掃衣)를 지님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도속(道俗)을 알지 못하고 홀로 머무르는 것을 잡스럽지 않은 행(行)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006_1178_a_22L彌勒我不說少利養者爲知足行我不說求好衣服者爲持糞掃衣我不說道俗不識而獨住者爲不雜行
006_1178_b_02L나는 아첨하고 왜곡하기 좋아하는 것을 부처님을 만나 세상을 일으킴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다른 이의 단점을 구하는 것을 능히 법과 더불어 합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성냄이 많은 것을 계취(戒翠)가 청정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006_1178_b_02L我不說好諂曲者値佛興世我不說求他短者能與法我不說多瞋怒者爲戒聚淸淨
나는 아만(我慢)이 높게 드리운 것을 다문(多聞)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붕당(朋黨)을 좋아하는 자를 계율을 지닌 스승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위의(威儀)가 혼탁한 것을 잘 공경하여 법을 설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006_1178_b_04L不說我慢貢高者爲多聞我不說好朋黨者爲持律師我不說威儀濁者爲善敬說法
나는 꾸미는 말로 조롱함이 많은 것을 설법을 잘하는 스승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집에 물들어 집착하는 것을 청정한 범행(梵行)의 도사(導師)가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복밭을 구하여 보시하는 것을 과보를 바라지 않음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006_1178_b_07L我不說多綺語調弄者爲善說法師我不說染著家者爲淸淨梵行導師我不說求福田施者爲不希報
나는 은혜 갚음을 구하는 것을 일을 잘 거두기 위함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이익과 명문(名聞)을 구하는 것을 내심(內心)이 청정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믿음이 없이 분별이 많은 것을 출가라고 말하지 않느니라.
006_1178_b_10L我不說求報恩者以爲善攝我不說求利養名聞者爲內心淸我不說無信多分別者以爲出家
나는 다른 교(敎)를 믿는 것을 지계(持戒)를 좋아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존중하지 않는 것을 법을 듣기 위함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세간의 책[典]과 주저(呪詛)6)에 집착하는 것을 법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006_1178_b_12L我不說信他教者爲好持戒我不說不尊重者以爲聽法我不說著世典呪咀者以爲愛法
나는 공(空)을 믿지 않는 것을 해탈(解脫) 얻었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물들어 집착한 것을 수행이 청정하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물들어 집착한 행(行)을 보리분(菩提分)이 원만하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얻은 바에 머무르는 것을 증득한 지혜[證智]라고 말하지 않느니라.
006_1178_b_15L我不說不信空者而得解脫我不說染著者以爲修行我不說染著行者爲滿菩提分不說住所得者以爲證智
나는 파리하고 약한 것을 인욕(忍辱)이 만족하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사람과 부딪침이 없는 것을 인욕의 힘의 갑옷을 입었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본성(本性)이 번뇌가 적은 것을 계(戒)가 청정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006_1178_b_18L我不說羸弱者爲忍辱滿足我不說無人觸者爲忍力鎧我不說本性少煩惱者爲戒淸淨
나는 말이 많은 것을 교행(敎行)에 의지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말하기 좋아하는 것을 1심(心)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세간의 업(業)을 짓기를 좋아하는 것을 법이 감소되지 않음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006_1178_b_21L我不說多語者爲依教行不說樂言語者以爲一心我不說樂作世業者爲法不減少
나는 내심(內心)이 청정한 것을 마땅히 나쁜 갈래[惡趣]에 떨어지리라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지혜에 의지하여 행하는 것을 잡스러운 행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방편과 상응(相應)하는 행(行)을 아첨하고 왜곡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006_1178_b_23L我不說內心淨者當墮惡趣我不說依智行者以爲雜行我不說方便相應行者以爲諂曲
006_1178_c_02L나는 명리(名利) 구하지 않는 것을 망어(妄語)가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희론(戱論)이 없는 것을 법을 비방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정법(正法)을 보호하기 좋아하는 것을 신명(身命)을 아낌이 된다고 말하지 않으며, 나는 행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을 정진(精進)을 발함이 된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006_1178_c_03L我不說不求名利者以爲妄語我不說無戲論者以爲謗法我不說喜護正法者爲愛身命我不說恐怖行者爲發精進
미륵이여, 이와 같은 등의 갖가지 모든 허물과 아첨하고 왜곡함과 뒤바뀜과 탐욕과 도적질하는 등으로 미래의 세상에서 5백 년 후에 보살승(菩薩乘)인 무리들이 이 악행(惡行)에 머무르면 마땅히 모름지기 두호할 것이니라.”
006_1178_c_06L彌勒如是等種種諸諂曲顚倒貪恣等於未來世五百年後菩薩乘輩住此惡行當須護之
그때에 미륵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직 이 60보살만이 미래의 세상에서 5백 년 후에 모든 업장(業障)이 있으리까? 마땅히 또한 그 외의 보살들에게도 있으리까?”
006_1178_c_08L爾時彌勒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唯此六十菩薩於未來世五百歲後有諸業障爲當更有其餘菩薩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륵이여, 5백 년 후에 또한 그 외의 보살들이 있어서 마땅히 업장에 얽힌 바가 될 것이니, 그 중엔 또한 업장을 능히 없애는 이도 있고, 혹은 늘어나 자라게 하는 이도 있으리라.
006_1178_c_11L彌勒於五百歲後更有其餘菩薩當爲業障所纏其中亦有能盡業障或增長者
미륵이여, 저 때엔 이 5백 보살 무리 가운데 마땅히 20보살이 있을 것이로되, 미래 세상에서 능히 업장이 적게 있을 것이요, 업장이 미세하여 뒤의 5백 년에 촌락과 성읍(城邑)과 험난한 국토의 부귀한 집안에 마땅히 태어나리니, 총명하고 지혜가 많으며, 방편을 잘 알아서 마음과 뜻이 순조롭고 부드러우며, 윤택(潤澤)하게 함이 많이 있고, 이익이 크고 넓으며, 단정(端正)하여 기뻐할 만하며, 교묘한 변재(辯才)로 자기의 덕은 덮어 감추고, 두타(頭陀) 공덕의 행(行)에 머무르리라.
006_1178_c_14L復次彌勒於彼時此五百菩薩衆中當有二十菩薩於未來世能少有業障微細業障後五百歲生村落城邑險難國土大豪姓家明多智巧解方便心意調柔多有潤利益弘廣端正可喜巧妙辯才覆藏己德住在頭陁功德之行
006_1179_a_02L그는 이미 무수억 겁(劫) 아승기(阿僧祇)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모았으니, 정법(正法)을 두호(斗護)하여 지님에는 신명(身命)을 돌보지 않았으며, 난야(蘭若)인 곳에 있으면서 취락을 멀리하고, 명리(名利)를 구하지 않으며, 항상 정근(精勤)하기를 좋아하고, 중생의 행(行)에 들어가서 말을 잘하며, 세속 학문을 모두 통달하되 적게 듣고도 많이 알며, 비바사나(毘婆舍那)7)에도 모두 잘 알고, 변재를 갖추어서 능히 잘 분별하되 물음에 따라 잘 대답하여 의리에 상응하고, 걸림이 없는 변재를 얻었느니라.
006_1178_c_20L已於無數億劫阿僧祇集聚阿耨多羅三藐三菩提護持正法棄捨身命在蘭若處遠離聚落不求名利常樂精勤衆生行善能言論通達世典少聞多於毘婆舍那悉能巧知具得辯才善能分別隨問能答與義相應得無㝵辯才
혹은 또한 무진다라니(無盡陀羅尼)를 얻은 자도 있으리니, 4부 대중을 위하여 법을 연설할 때엔 부처님의 위신력(威信力)과 부처님께서 주지(住持)하시는 까닭에 여래께서 연설하신 바의 수다라(修多羅)와 기야(祇夜)8)와 수기(授記)와 가타(伽陀)9)와 우타나(憂陀那)10)와 니타나(尼陀那)11)와 아파타나(阿波陀那)12)와 이제월다가(伊帝越多伽)13)와 사다가(闍多迦)14)와 비불략(毘佛略)15)과 아부타달마(阿浮陀達磨)16)와 우바제사(優波提舍)17)를 능히 스스로 분별하여 연설하느니라.
006_1179_a_04L或復有得無盡陁羅尼者四部衆演說法時佛威神力故佛住持故於如來所說修多羅祇夜受記伽陁憂陁那尼陁那阿波陁那伊帝越多伽闍多迦毘佛略阿浮陁達摩優波提舍能自辯說
미륵이여, 그때에 20명의 공교(工巧)한 방편(方便) 보살들은 아사리(阿闍樓)와 화상(和尙) 등으로부터 이 법본(法本)과 한량없는 백천 수다라의 글귀를 받아서 모두 다 외워 지니고 해설하리니, 이 법본을 외워 지녔기 때문에 저 선남자(善男子)는 모든 변재에 대해 마음으로 의심하거나 후회함이 없이 거두어들여 머무르리라.
006_1179_a_09L彌勒彼時二十巧方便菩薩從阿闍梨和上等邊此法本無量百千修多羅句皆悉誦持解說以誦持此法本故彼善男子於諸辯才心無疑悔攝受而住
또한 미륵이여, 그때에 또한 방편이 없는 보살이 있으리니, 집에 있는 속인이거나 출가한 사람이거나 간에 저 정법(正法)을 지니는 자와 교법을 수행하는 자와 진실하게 수행하는 자에 대해 저 모든 법사(法師)들 쪽에서 말한바 법교(法敎)를 모두 받아 지니지 아니하고 속이며 조롱하되, ‘당신들이 스스로 이 법을 만든 것이요, 말한바 법구(法句)도 여래의 말씀이 아니며, 당신들이 제 뜻을 따라 이러한 글과 꾸밈을 만들어서 번갈아 서로 얽어맨 것이니, 우리들은 이 법 가운데서 공경하고 존중함을 낼 수 없으며, 믿고 좋아하여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낼 수 없다’라고 하리라.
006_1179_a_13L復次彌勒於彼時中復有無方便菩薩在家俗人若出家人於彼持正法者教法行者眞實行者彼諸法師邊所說法教悉不受持欺誑調弄汝等自造此法所說法句非如來說汝等隨自意集作此文飾迭相繫縛我等於此法中不生敬重不生信樂難遭之
미륵이여, 그때에 많은 중생들이 이 법을 비방하고, 이 법을 파괴하며, 이 법을 받지 않으리니, 마치 광대[伎兒]들의 희롱하는 법과 같을 것이며, 저와 함께 가는 모든 비구는 수다라에 의지하지 않고 비니(毘尼)에 의지하지 않고서 법구(法句)를 연설하리니, 너희들은 공경하여 믿으며 희유(希有)하다는 마음을 내지 말라. 이는 정법(正法)이 아니니라.
006_1179_a_21L彌勒於彼時中多有衆生誹謗此破壞此法不受此法猶如伎兒調戲之法與彼同行是諸比丘不依修多羅不依毘尼演說法句汝等莫生敬信希有之心此非正法也
006_1179_b_02L미륵이여, 저들 어리석은 사람은 소유한 일체의 착한 말들이 모두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임을 알지 못하고, 저 모든 사람들은 마(魔)에게 붙잡힌 바가 되었기에 마땅히 저 모든 법사들이 말한 법을 비방할 것이며, 마땅히 법을 비방하는 업(業)의 인연을 지으리니, 법을 비방하는 업의 인연을 지었기 때문에 마땅히 악도(惡道)에 떨어지리라.
006_1179_b_02L彌勒等癡人不知所有一切善言皆是如來所說彼諸人等爲魔所持當生誹謗彼諸法師所說之法當作謗法業因緣以作謗法業因緣故當墮惡道
그러므로 미륵이여, 만일 정법을 두호(斗護)하고자 하는 보살이라면 마땅히 방편을 지어 자기의 덕을 덮어 감추고, 갖가지 수행함이 있는 중생에 대해 마땅히 보호하고 지켜서 그들로 하여금 장애상(障礙想)을 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니라.”
006_1179_b_06L是故彌勒若欲護正法菩薩當作方便覆藏己德於種種有行衆生應須護持勿令彼等生障㝵想
그때에 미륵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希有)하신 세존ㆍ바가바(婆伽婆)시여, 그때에 보살승(菩薩乘)의 사람들은 지혜가 없으며, 변재를 구하지 않고, 사람의 법에 대해서도 능히 믿음을 내지 않으니, 이에 어느 쪽에서 선근(善根)을 내길 구하며, 마땅히 다라니를 구하여 스스로 보호하겠나이까? 만일 이와 같지 않다면, 저 법을 지닌 모든 법사(法師)들 쪽에서 비방함을 일으켜 더러운 곳에 태어날 것입니다.
006_1179_b_09L爾時彌勒菩薩摩訶薩白佛言希有世尊婆伽婆於彼時中菩薩乘人有智慧不求辯才而於人法不能生乃於誰邊求生善根當求陁羅尼以自護若不如是於彼持法諸法師起於誹謗生於穢污
세존이시여,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자 하여 만일 샘과 못에 이르거나, 언덕이나 우물에 이르렀는데, 아직 그 물을 마시지도 않고서 먼저 더러운 똥을 그 안에 던져두니, 더러운 똥을 던져두고 나서 도리어 물을 마시려고 하다가 물에서 냄새가 나고 더러운 것을 맡고서 싫어하여 마시지 아니하고, 제가 더럽힌 인연은 말하지 않고 도리어 저것의 허물을 말하되, ‘이상하다, 이 물은 몹시 냄새나고 더럽도다’라고 하여 자기의 허물은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물에게 허물을 돌려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006_1179_b_15L世尊譬如有人渴欲飮水若至泉池若陂若井飮其水先擲糞穢置中擲糞置已還欲飮水聞水臭穢憎惡不飮不說自污因緣反說彼過奇哉此水甚大臭自過不曉而與彼水作其過咎
이와 같고 이와 같나니, 세존이시여,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법을 구하여 법행(法行)을 살피고자 하되, 먼저 사람과 법에서 그 허물을 구하고 나서 도리어 법을 들음을 쫓아 법사와 더불어 설한 바의 법을 증오하나니, 저 어리석은 사람은 샘물과 못물, 언덕이나 우물 등을 혐오하는 것과 같습니다. 법을 지니는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능히 이 법을 연설한다면, 모두가 바로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006_1179_b_20L如是世尊彼癡人輩長夜求法欲察法行先於人法求其過已還從聞法憎惡法師及所說法如彼癡人嫌惡泉池陂井泊等持法比丘應如是若復有人能說是法當知皆是佛威神力
006_1179_c_02L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5백 년 뒤엔 지혜 없는 보살이 있어서 저 법과 더불어 법을 지니는 비구를 더럽히고는, 도리어 그쪽에서 법미(法味)를 마시고자 하여 그는 스스로 자기의 허물을 깨닫지 못하고, 또한 그들 법사(法師)를 조롱하여 뭇 사람들 앞에서 그 허물을 말하고, 물들어 더러움을 일으켜 그 과실을 들추어내고, 싫어하는 생각을 내고는 문득 버리고 떠나려 하나이다.”
006_1179_c_03L如是世尊於五百歲後有無智菩薩而污彼法及持法比丘已於其邊欲飮法味彼不自覺己之過當復調弄彼等法師於衆人前說其過咎起染污已覓其過失生厭想便欲捨離
그때에 세존께서 미륵보살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미륵이여. 그대가 이 말을 잘 말하였도다. 만일 능히 다른 이의 과실과 단점을 구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자기가 일체 과오를 여의지 않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006_1179_c_08L爾時世尊讚歎彌勒菩薩言善哉彌勒汝善說此言若能不求他過失短者當知己不離一切過惡
미륵이여, 네 가지 인연의 일체 변재(辯才)가 있으니,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마땅히 이와 같이 알 것이니라.
미륵이여, 다시 네 가지 인연이 있으니, 네 가지 변재가 곧 일체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요, 헐뜯어 말함은 일체 부처님께서 허가하지 않으신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미륵이여, 어떤 것이 네 가지 변재의 인연이냐. 마땅히 알라,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니라.
006_1179_c_11L彌勒有四因緣一切辯才諸佛所說應如是知彌勒復有四因緣當知四辯卽一切諸佛如來所說毀呰一切諸佛而不許可彌勒何者四辯因緣當知諸佛所說
미륵이여, 그 변재란 의(義)가 구족된 것이요, 불의(不義)가 구족된 것이 아니며, 법이 구족된 것이요, 불법(不法)이 구족된 것이 아니며, 마땅히 번뇌를 다 끊어서 번뇌(煩惱)를 늘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며, 열반의 공덕을 말하고, 생사(生死)의 허물과 죄악을 보여 주는 것이니라. 미륵이여, 이것이 네 가지 변재가 되나니,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006_1179_c_16L彌勒其辯者義具足非不義具足法具足非不法具足當盡煩惱不增煩惱說涅槃功德示生死過彌勒是爲四辯當知諸佛所說
미륵이여, 만일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가 이 네 가지 변재에 화합하고 상응(相應)하여 능히 분별하고 말한다면, 선남자(善男子)나 선여인(善女人)은 그 사람 쪽에서 마땅히 부처님과 같이 생각하고 교사(敎師)와 같이 생각하여 법의(法義)를 들을 것이니, 무슨 까닭이냐.
미륵이여, 저들이 말하는 것이 모두 바로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야 함을 알라.
006_1179_c_19L若有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與此四辯和合相應能辯說者若善男子若善女人於彼人邊當如佛想作教師想而聽法義何以故彌勒所有說者當知皆是如來所說應如是見
006_1180_a_02L미륵이여, 만일 이 네 가지 변재를 비방하여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말하고, 존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그 사람을 증오하거나 질투한다면, 그는 곧 일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의 변재를 비방하는 것이니, 법을 비방하고 법을 없애는 잘못된 업을 지으며, 법을 없애는 행업(行業)을 짓고서는 나쁜 갈래[惡趣]에 떨어지리라.
006_1180_a_02L彌勒若有謗此四辯非佛說不生尊重恭敬之心憎嫉人故彼卽誹謗一切諸佛所說辯才誹謗法已作滅法過業作滅法行已墮於惡趣
그러므로 미륵이여, 만일 신심(信心)이 있는 선남자들이 법을 없애는 업장의 인연을 멀리하고자 한다면 사람을 증오하고 질투함으로써 법을 증오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사람을 사랑하지 않음으로써 그 법 쪽에 대해서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내지 않음은 옳지 않느니라.
006_1180_a_05L是故彌勒若有信心善男子等欲得遠離滅法業障因緣者不可以憎嫉人故而憎嫉於法不可以不愛人故於彼法邊不生愛心
미륵이여, 어떤 변설(辯說)이 여러 부처님을 헐뜯음이 되므로 허가하지 않는가?
미륵이여, 혹 어떤 변설은 이익이 없고 실법(實法)에 의지한 것이 아니기에 번뇌만 늘어나 자라게 하고 번뇌를 없애지 못하며, 생사(生死)를 늘어나 자라게 하고 열반의 공덕과 이익을 찬탄하지 않으니, 미륵이여, 이와 같은 변설은 일체의 부처님들이 꾸짖는 것이며, 일체의 부처님들이 허가하지 않는 것이니라.”
006_1180_a_09L彌勒何者辯說爲諸佛毀呰而不許可彌勒或有辯無有利益不依實法增長煩惱盡煩惱增長生死不讚涅槃功德利彌勒如此辯者一切諸佛之所呵一切諸佛而不許可
그때에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변설이 생사(生死)를 늘어나 자라게 하여 부처님의 변재가 아니라고 한다면,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모든 번뇌를 말씀하시어 여러 보살들을 위해 이익을 지어 주셨으며, 또한 다시 생사에 유전(流轉)하면서 보리분법(菩提分法)18)을 만족함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나이까?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변설이 어찌 부처님 말씀이 아니옵니까?”
006_1180_a_14L爾時彌勒菩薩白佛言世尊若有辯說增長生死非佛辯才云何世尊說諸煩惱爲諸菩薩而作利益亦復讚說生死流轉滿足菩提分法耶世尊如是辯者豈非如來說乎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의 뜻에는 어떠한가? 이 번뇌가 보리분법을 만족하기 때문에 여러 보살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말한 것이며, 다시 마땅히 생사에 유전함을 받음을 찬탄하여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이 의(義)에 합당한가, 의에 합당하지 않은가, 법에 합당한가, 법에 합당하지 않은가?”
006_1180_a_19L佛告彌勒言於汝意云何此煩惱爲滿菩提分故爲作利益諸菩薩故說復當說讚歎受生死流轉然此事爲當合義爲當不合義爲當合法當不合法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일 바르게 말하는 자가 있다면 의에 합하고 법에 합한다고 말할 것이니, 만일 이렇게 말하는 자가 있다면 이것을 ‘바르게 말함[正言]’이라 할 것입니다.”
006_1180_a_24L答言世尊若有正言者言合義合法若有此語者是名正言
006_1180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륵이여, 이러한 뜻 때문에 그대는 마땅히 일체의 부처님들께서 말씀하신 바가 모두 바로 부처님의 변재임을 알아야 하며,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야할 것이니라.
만일 어떤 변설에서 ‘모든 번뇌는 보리분법을 만족하는 까닭에 보살을 위해 말하여서 마땅히 이익을 지은 것이며, 생사에 유전함을 취함을 찬탄한 것도 보살을 이익되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라고 말한다면,
006_1180_b_02L彌勒以是義故汝當知一切佛所說皆是佛辯應如是見若有所說言諸煩惱滿足菩提分故爲菩薩說當作利益讚歎取生死流轉者爲利益菩薩故
무슨 까닭이냐? 미륵이여, 저 번뇌를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야 할 것이니, 이 보살은 이 번뇌의 죄를 범한 것이 아니며, 이로써 의(義)에 자재하고 법에도 또한 자재함을 얻었기 때문이니라. 이것이 바로 모든 보살들의 착하고 공교(工巧)로운 방편이니, 그곳은 이 성문ㆍ벽지불의 경지가 아니니라.
006_1180_b_07L所以者何彌勒被煩惱菩薩應如是見此菩薩不犯此煩惱罪於義自在以於法亦得自在故此是諸菩薩善巧方便於彼處非是聲聞辟支佛地
미륵이여, 만일 어떤 번뇌에 이익이 없고 보리분의 인연을 만족하지 않는다면 선근문(善根門)의 인(因)이 되지 않으므로, 그 가운데서 저 보살은 마땅히 신명(身命)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또한 저 번뇌를 따를 수도 없으니, 무슨 까닭이냐? 미륵이여, 지혜의 힘을 얻은 보살은 따로 반연(攀緣)하는 것이 있고, 번뇌가 있음을 보고 따로 유위(有爲)에 집착하느니라.”
006_1180_b_11L彌勒若有煩惱無有利益不滿菩提分因緣不爲善根門因中彼菩薩不應惜身命亦不得隨彼煩惱所以者何彌勒得智力菩薩別有攀緣者見有煩惱別著有爲者
미륵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의 뜻을 이해한 것처럼, 만일 어떤 보살이 업장(業障)을 짓지 않고자 하거나 업장을 다하고자 하며, 빠뜨리지도 덜어내지도 아니하고, 해탈하고자 한다면, 그는 미래 세상에서 삼매를 닦을 적에 마땅히 보살행을 믿고 마땅히 사유해야 하며, 다른 사람의 허물을 구하지 말고 항상 공덕(功德)의 일만을 구하며, 참되고 바른 곳을 구해야 할 것이옵니다.”
006_1180_b_15L勒菩薩復白佛言世尊如我解佛所說義若有菩薩不欲造業障欲盡業不缺不損欲解脫者彼於未來世三摩耶時應當信菩薩行當須思惟莫求他過常求功德之事求眞正處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고, 이와 같으니라. 미륵이여, 그 보살은 후세의 시기에 마땅히 사유하여 보살행에 대해 마땅히 방편을 알아야 할 것이니, 왜 그런가 하면, 방편(方便) 지행(智行) 보살의 착하고 공교로운 방편은 가히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니라.
006_1180_b_20L佛告言如是如是彌勒其菩薩於後世時應當思惟於菩薩行應知方便所以者何方便智行菩薩善巧方便難可得知
006_1180_c_02L미륵이여, 비유컨대 수다원(須陀洹)인 사람이 범부행(凡夫行) 가운데서 그 수다원의 경지를 나타내며, 범부와 다르게 별도로 근심하나니, 저 탐욕ㆍ진애[嗔]ㆍ우치[癡]인 범부들은 마땅히 나쁜 길[惡道]에 떨어지거니와, 도리어 저 모든 잘못을 범한 모든 성인과 성문(聲聞)들은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니, 저와 같이 증득하여 알았기 때문이니라.
006_1180_b_24L彌勒譬如須陁洹人於凡夫行中現其須陁洹地別於凡夫別彼欲過瞋癡諸凡夫等當墮惡道還彼諸過惡諸聖聲聞不墮惡道彼證知故
미륵이여,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지행(智行) 보살의 물들고 더러움과 습기(習氣)와 미혹됨이 다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게는 다른 경지[地]가 있으니, 처음으로 행하는 보살의 다른 경지가 있는 것이니라.
왜 그런가 하면, 그 마음이 모든 사(使)19)에 머무르지 않으나, 모든 범부들은 모든 사(使)에 물들어 집착하고, 어리석은 인연으로 능히 해탈하는 곳을 잘 알지 못하느니라.
006_1180_c_05L彌勒如是如是智行菩薩污染習迷未盡故彼別有地初行菩薩別有地所以者何其心不住於諸使而諸凡夫染著諸使愚癡因緣不能巧知解脫之處
미륵이여, 지행 보살은 비록 중한 죄가 있다 하더라도 지혜의 힘 때문에 마땅히 타버린 재[灰]와 같이 다할 것이며, 또한 그로 인하여 나쁜 길에 떨어지지도 않느니라.
006_1180_c_09L彌勒智行菩薩雖有重罪以智力故當盡如灰亦不因彼墮於惡道
미륵이여, 비유컨대 타오르는 불에 큰 땔나무를 가져다 그 가운데 던져두고, 이와 같이 자주자주 그 안에 던져두면, 그 불은 점점 더 치열하게 타올라 꺼지지 않느니라.
006_1180_c_11L彌勒譬如熾火將大木薪擲置其中如是數數擲中其火轉增熾盛不滅
이와 같고 이와 같나니, 미륵이여, 지행 보살의 지혜의 불이 치열하게 타오를 때에는 함이 있는[有爲] 번뇌를 가지고 지혜의 불 속에 던져두더라도 이와 같이 지혜의 불이 치열하게 타올라 꺼뜨릴 수 없으니, 지혜의 힘 때문이니라. 미륵이여, 그러므로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만 하느니라. 지혜를 행하는 모든 보살들의 그 행은 알기 어려우니라.”
006_1180_c_13L如是如是彌勒智行菩薩智火熾盛時將有爲煩惱擲智火如是智火熾盛而不能滅以智力彌勒以是汝應當知智行諸菩薩其行難知
그때에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처음 보살도를 행하여 지혜의 힘을 얻지 못한 자로서 집을 버리고 출가한 자는 어떤 법들을 마땅히 버리고 떠나야 하며, 어떤 법들을 친근히 해야만 합니까? 만약 저 보살을 친근히 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지혜의 힘을 생겨나게 하며, 이미 생긴 것은 늘어나고 자라나서 없어지지 않도록 하겠나이까?”
006_1180_c_17L爾時彌勒菩薩白佛言初行菩薩未得智力者捨家出家何等諸法當須捨離何等諸法當須親近若親近彼菩薩未生智力令已生者令增長不減
006_1181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륵이여, 그 처음으로 보살도를 행하여 집을 버리고 출가하였으나 아직 지혜의 힘을 얻지 못한 자는, 비록 자재(資財)와 공양하는 일들을 버렸으나 마땅히 모름지기 이익[利養]과 명문(名聞)의 모든 허물과 근심을 관찰해야 할 것이며, 마땅히 세간(世間)의 언어를 버리고 모름지기 세간 언어의 허물과 근심을 관찰할 것이며, 마땅히 많이 말하기를 즐기는 것을 버리고 많이 말하는 것의 허물과 근심을 관찰해야 할 것이며, 마땅히 잠[睡眠]을 즐기는 것을 버리고 잠자는 것의 허물과 근심을 관찰해야 할 것이며, 마땅히 모든 업을 즐겨 짓는 것을 버리고 세간 모든 업의 허물과 근심을 관찰해야 할 것이며, 마땅히 희롱하길 좋아하는 것을 버리고 희롱하기 좋아하는 것의 허물과 근심을 관찰해야 할 것이니라.
006_1180_c_21L佛言彌勒初行菩薩捨家出家未得智力者捨資財供養之事應須觀利養名聞諸患應疾須捨世閒言話須觀世閒言話過患應捨樂多說應觀多說過應捨樂睡眠應觀睡眠過患應捨樂作諸業應觀世閒諸業過患應捨樂戲應觀樂戲過患
그러므로 그는 이익과 명문을 버렸기에 마땅히 모름지기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아는 것을 행할 것이며, 마땅히 모름지기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아는 자를 친근히 할 것이며, 세간의 언어를 버리고 나서는 마땅히 모름지기 혼자 수행하길 즐기는 자를 친근히 할 것이며, 많이 말하는 것을 버리고 나서는 마땅히 모름지기 진실한 의(義)를 관찰할 것이며, 잠을 버리고 나서는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긴 밤에 깨어 있어야 할 것이며, 업(業) 짓기를 좋아함을 버리고 나서는 마땅히 모름지기 출세간의 법을 친근히 할 것이며, 희롱함을 즐기는 것을 버리고 나서는 마땅히 모름지기 중생을 제도하여 없애기를 좋아하는 자비를 닦아 익힐 것이니라.
006_1181_a_05L然彼捨利養名聞已應須行少欲知足應須親近少欲知足者捨世言話已應須親近樂獨行者捨多言話已應須觀眞實義捨睡眠已初夜後夜長須驚覺捨樂造業已當須親近出世之法捨戲樂應須修習樂無衆生慈
미륵이여, 처음으로 보살도를 행하려고 집을 버리고 출가하여 아직 지혜의 힘을 얻지 못한 자로서 지혜의 힘을 얻고자 할진댄, 이와 같은 등의 모든 법을 마땅히 모름지기 버리고 여읠 것이며, 이와 같은 등의 모든 법을 마땅히 친근히 해야 하느니라.
006_1181_a_11L彌勒初行菩薩捨家出家未得智力者欲得智如是等諸法應須捨離如是等諸法當須親近
미륵이여, 저 처음으로 보살도를 행하려고 집을 버리고 출가하여 아직 지혜의 힘에 도달하지 못한 자로서 이익과 명문을 버리지 못한 때와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아는 자를 친근히 하지 못하였을 때에 만약 아직 생기지 않은 지혜를 능히 생기게 하며, 만약 이미 생긴 것을 능히 늘어나 자라게 한다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006_1181_a_14L彌勒彼初行菩薩捨家出家未到智力者未捨利養名聞時未親近少欲知足時若未生智力能令生若已生能令增長者無有是處
아직 세간의 언어를 여의지 않고, 혼자 수행하는 이를 친근히 하지 않으며, 잠자기를 즐기는 것을 버리지 않고,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깨어 있는 이를 가까이하지 않으며, 업 짓기를 좋아하여 이때에 능히 출세간의 법을 닦지 않으며, 희롱하기를 버리지 않으며, 중생을 제도하여 없애는 자비로운 생각을 친근히 하지 않고서 아직 생기지 않은 지혜의 힘을 생겨나게 하며, 생긴 것은 늘어나 자라게 한다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006_1181_a_17L未離世閒話未親近獨行不捨離樂睡眠初夜後夜不近驚覺樂習作業於此時中不能修習出世閒法不捨嬉戲不親近無衆生慈想未生智力令生生者令增長無有是處
006_1181_b_02L미륵이여, 그러므로 만약 어떤 보살이 지혜의 힘을 생겨나게 하려고 할진댄, 저 보살은 마땅히 모든 법 가운데 마땅히 버려야 할 것을 버릴 것이며, 마땅히 모든 법 가운데 마땅히 익히고 친근히 해야 할 것을 닦아 익힐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미륵이여, 지혜는 인(因)으로부터 생기나니, 인연이 없으면 지혜는 생길 수 없으며, 인은 화합(和合)이 아니면 쉽게 생겨날 수 없느니라.”
006_1181_a_22L彌勒故若有菩薩欲生智力彼菩薩應捨諸法當捨者應須修習諸法當習近者所以者何彌勒智從因生無因智不可生因不和合不可易得生
그때에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이 이익과 명문의 허물과 근심을 관찰하오리까? 무엇이 이익과 명문의 허물과 근심입니까? 보살이 관찰할 때엔 만족함을 아는 것을 좋아하여 후회함이 없겠나이다.”
006_1181_b_03L時彌勒菩薩白佛言世尊云何菩薩當觀利養名聞過患何者是利養名聞諸患菩薩觀時當樂知足而無有悔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그 가운데서 마땅히 이익을 관찰하여 욕심이 생기지 않도록 할진댄, 이와 같이 관찰할 것이니라. 이익을 따르기 때문에 욕심이 생겨 자기의 수행을 손상시키고, 마음에 성냄과 원망과 모든 허물을 내나니, 마땅히 이익은 우치함을 생기게 하고 아만(我慢)을 생기게 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질투를 생기게 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요사스럽고 허황됨을 생겨나게 하여 애착(愛着)의 맛을 성취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니라.
006_1181_b_07L佛告彌勒菩薩於中當觀利養不令生欲作如是觀因利養故生欲損自己行心生瞋恨諸患應當觀利養生癡愚生我慢故當觀利養生妒嫉故當觀利養生妖幻成就愛味故
이익은 아첨하여 왜곡함을 생기게 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4성(聖)의 종자를 떠나게 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부끄러워하는 바가 없으므로 일체의 부처님께서 허가하지 않는 것임을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아만심(我慢心)을 일으켜서 잘난 체하고 높은 체하여 존경할 사람을 존경하지 않으므로 일체의 사람들이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니라.
006_1181_b_11L當觀利養生諂曲故當觀利養離四聖種故當觀利養無所羞愧一切諸佛不許可故當觀利養生於我慢貢尊者邊不生愛敬一切人所不記錄故
이익은 뭇 마군을 돕기에 한결같이 방일함의 근본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이 모든 선근(善根)을 꺾음이 마치 퍼붓는 우박과 같은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모든 더러움이 많은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아는 사람과 벗의 집을 잃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능히 사랑함과 증오함과 근심과 번뇌를 생기게 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니라.
006_1181_b_16L當觀利養是助衆魔一向放逸根本故當觀利養摧折諸善根猶如雨雹故當觀利養多諸雜穢故當觀利養失知識朋友家故當觀利養能生愛憎及憂惱故
이익은 바른 생각을 어지럽게 하여 물들어 더러움이 많게 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청정한 법을 약하게 하여 정근(正勤)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가장 장애가 있어서 신통(神通)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속임이어서 착하지 못한 일들을 각기 말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니라.
006_1181_b_20L當觀利養亂正念多污染故當觀利養令白法羸弱缺正勤故當觀利養最有障㝵不得諸神通故當觀利養欺誷各說不善事故
006_1181_c_02L이익은 분별과 사량(思量)으로 업을 지음이 많은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모든 안락을 멀리하여 선정(禪定)과 삼마발제(三摩跋提)를 잃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마치 음녀(婬女)와 같아서 지혜와 적정(寂靜)을 멀리 여의는 것으로 관찰할 것이며, 이익은 지옥과 아귀(餓鬼)와 축생(畜生) 등의 나쁜 길에 떨어지니, 마치 제바달다(提婆達多)와 우타라가(優陀羅迦)와 문행(聞行)과 같은 것으로 관찰할 것이니라.
006_1181_b_24L當觀利養多有分別思量造業當觀利養遠離諸樂失禪定三摩跋提故當觀利養猶如婬女智慧寂靖遠離故當觀利養墮地獄餓鬼生等惡道如提婆達多優陁羅迦聞行故
미륵이여,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이익을 관찰할 것이니, 이익을 관찰하고 나면 이와 같이 관찰할 때에 뜻으로 욕심 적은 것을 좋아하여 능히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006_1181_c_06L彌勒菩薩應當如是觀察利養觀察利養已如是觀時意樂少欲無有悔
왜 그런가 하면, 미륵이여, 욕심이 적은 보살은 이와 같은 등의 모든 허물이 없으므로 마땅히 부처님의 법기(法器)가 될 것이며, 출가한 이와 집에 있는 이에게 기만을 당하지 않고, 능히 두려움이 없이 청정한 믿음을 얻을 것이며, 일체의 나쁜 길도 모두 두려워함이 없어서 굴복 당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애착하는 맛을 멀리 여의고, 모든 마군의 경계를 떠나서 마땅히 해탈을 얻을 것이며, 일체의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는 바이며, 하늘과 인간이 애념(愛念)하는 바이니, 모든 선정(禪定)과 친근한 것에 물들어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006_1181_c_08L所以者何彌勒少欲菩薩無有如是等諸過患當爲諸佛法器隨出家及在家之所欺慢能無恐畏得淸淨信一切惡道皆無恐怖不被降伏遠離一切愛味離諸魔境當得解脫一切諸佛所歎天人所愛念染著諸禪定親近故
마땅히 환희하는 마음을 내어 아첨하고 왜곡함을 여읠 것이며, 마땅히 방일하지 않고 5욕(欲)의 모든 허물을 관찰할 것이며, 만일 입 밖으로 말을 내면 다르지 않을 것이며, 성종성(聖種姓)에 머무를 것이며, 범행(梵行)을 닦는 자를 항상 관찰할 것이니라.
006_1181_c_14L當生歡喜離於諂曲當不放逸觀五慾諸患如出言不異住於諸聖種性梵行者常觀
미륵이여, 지혜로운 자인 보살은 이와 같은 모든 공덕을 관찰하여 마땅히 모름지기 이익과 명문을 멀리 여의고 바른 마음으로 만족함을 아는 것에 머무르며, 마땅히 일체의 탐욕을 없앨 것이니라.”
006_1181_c_16L智者菩薩觀如是諸功德當應須遠離利養名聞正心住於知足應當滅一切貪欲
이 말씀을 마치시니,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어떻게 세간 말의 허물과 근심을 관찰하오리까? 어떤 것이 세간 말의 근심입니까? 그러나 보살이 관찰하고서 홀로 수행함을 좋아하므로 그래서 후회가 없는 것입니까?”
006_1181_c_19L作是語已彌勒菩薩白佛言世尊菩薩云何觀於世閒言說過患何者是世閒言說諸患然菩薩觀已樂獨行然無有悔
부처님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미륵이여, 세간의 말에는 스무 가지 근심이 있으니, 마땅히 모름지기 관찰해야 할 것이요, 보살이 관찰할 때면 홀로 수행함을 좋아할 것이니라.
006_1181_c_22L佛答言彌勒世閒言說有二十種諸患應當須觀菩薩觀時樂獨行
006_1182_a_02L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하면, 몸의 행을 두호하지 않음이요, 입의 행을 두호하지 않음이요, 뜻의 행을 두호하지 않음이요, 마땅히 잡된 욕망의 행이 있음이요, 성냄이 많이 있음이요, 어리석음이 많이 있음이요, 저 세간에 대해 말이 많이 있음이요, 출세간에 대해 말을 줄여 적게 함이요, 법을 공경하지 않는 자를 가까이함이요, 정법(正法)을 멀리함이요, 마(魔)가 그 기회를 얻음이요, 마땅히 방일을 행함이요, 방일에 행하게 함이요, 분별이 많이 있음이요, 다문(多聞)에 줄어듦을 관찰함이요, 마땅히 사마타(奢摩他)를 얻지 못함이요, 비바사나(毘婆舍那)를 얻지 못함이요, 마땅히 범행(梵行)이 아닌 것을 빨리 이룸이요, 부처님을 믿는 것이 줄어듦이요, 법과 스님들을 믿는 것이 줄어듦이니라.
006_1181_c_24L何者二十不護身不護口行不護意行當有雜欲行多有瞋恚多有愚癡彼於世閒多有言說於出世閒減損言說親近不敬遠離正法魔得其便當行放逸向放逸多有分別觀減於多聞當不得奢摩他毘婆舍那當速成非梵行於信佛中減於信法僧減
미륵이여, 이러한 것들이 스무 가지 세간 말의 근심이니라. 만일 보살이 이와 같은 것들을 관찰하고 나면, 홀로 수행함을 좋아하여 지치거나 게으르지 않으리라.”
006_1182_a_08L彌勒此等二十諸患世閒言說若菩薩觀如是等已樂獨行而不疲倦
그때에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182_a_10L爾時世尊重宣此義而說偈言

계를 버리고 고요함 멀리하며
세간의 말만을 좋아한다면
그는 잡스럽게 물들고 집착해서 계를 깰 것이니
다시 이와 같은 허물과 근심이 있으리라.
006_1182_a_11L捨戒遠離於寂靜
若有喜樂世閒話
彼雜染著向破戒
復有如是諸過患

희롱하며 웃거나 분별하여
그에게 이와 같은 세간의 말이 있다면
마땅히 잡스런 행동으로 거두어 단속함이 없으리니
만일 세간의 친근한 말 짓는다면
어리석은 세간의 좋아하는 법이며
지혜 없고 손감(損減)하는 말일 것이니
방일함만 자라게 하고 분별만 살찌우네.
006_1182_a_13L調戲多笑及分別
彼有如是世閒話
當有雜行無攝撿
若作世閒親近話
愚癡世閒樂智法
無智損減上談話
增長放逸饒分別

만일 세간의 친근한 말 짓는다면
이 또한 다문(多聞)에 도움 없고
으레 그 언설 좋아할 것 아니니
항상 모든 선정을 줄어들게 한다네.
006_1182_a_17L若作世閒親近話
此亦不增於多聞
不合言說彼生樂
恒常減損諸禪定

홀로 세간에 앉아 사유(思惟)한다면
세간의 사유에 어찌 선정 있으리오?
선정 얻지 못해 정관(正觀)이 없으니
그러므로 그에겐 뛰어난 범행 없으리라.
006_1182_a_19L獨坐世閒心思惟
世閒思惟何有定
不得寂定無正觀
是故彼無勝梵行

만일 세간의 친근한 말 짓는다면
그는 부처님께 존경하는 마음 없고
또한 성인과 스님도 우러르지 않아
저 가장 높고 가장 뛰어난 법 버리느니라.
006_1182_a_21L若作親近世閒話
彼於佛邊無敬心
亦於聖僧不崇仰
捨彼最上最勝法

만일 마땅히 세간의 말 친근히 한다면
나는 수천의 몸을 버리고
위없는 보리의 인연을 구하기 위하여
정법(正法) 듣기를 싫어하지 않았으나
그들은 마땅히 버리고 닦지 않으리라.
006_1182_a_23L若當親近世閒話
我昔捨身數千分
爲求無上菩提緣
不曾厭離聞正法
彼等當捨不勤劬
006_1182_b_02L
남녀와 처첩을 좋아하지 아니하고
나는 예전에 왕위와 재산을 버렸으니
1구 게(偈)와 4구 게를 듣기 위함이었는데
지자(智者)는 어찌하여 법을 듣지 않는가?
006_1182_b_02L不樂男女及婦妾
我昔捨位及資財
爲於一偈四句故
智者何故不聞法

일체의 일체 처(處)를 마땅히 버리고
또한 더러운 말에도 쏠리지 않으나
그는 뛰어난 법 좋아하지 않으니
백 겁에 성취함을 얻기 어려우리라.
006_1182_b_04L一切一切處當捨
亦不和合染語言
彼於勝法無娛樂
難得百劫成就者

마땅히 해탈하여 공덕 닦으려 한다면
세간에서 지을 바를 묻지 말고
자리(自利)의 무여열반(無餘涅槃)은 닦지 않아야 하지만
만약 묻되 의식(衣食)만을 위한다면
이를 어이 뛰어나다 칭찬하리오.
006_1182_b_06L欲當解脫修功德
莫問世間所作者
不爲自利無涅槃
若有所問爲衣食
以此爲勝可稱讚

만일 비구를 보면 ‘잘 왔다’ 말하고
그들에게 자리 펴서 앉게 하였거든
각기 법사(法事)를 말하되
얻기 어려운 사람 몸 가졌나니
그대는 청정한 법을 증장해야 하지 않겠는가?
006_1182_b_09L若見比丘言善來
爲汝設座汝來坐
各各當話於法事
善得難得人身已
汝頗增長白法不

독송(讀誦)하거나 선정(禪定)인 중에도
비구는 마땅히 이렇게 물어야 하리니
여래께서 열반하신 이후엔
교법을 파괴하고 훼손할 이 있으리라.
006_1182_b_11L讀誦及諸禪定中
比丘應作如是問
如來涅槃去已後
當有法教破壞毀

어떤 비구들은 위의(威儀)가 없으며
대중들을 좋아하여 고요한 곳 버리고
이익과 돈과 재물과 의복 등을
밤낮으로 항상 서로 말하네.
006_1182_b_13L有諸比丘無威儀
愛樂衆中捨蘭若
利養錢財衣服等
晝夜恒常共論說

잠들어 꿈쩍 않고 꿈속에서
밭 갈고 곡식 심는 것 보나니
이들 범부는 지혜를 잃어버렸으므로
나쁜 길을 향하여 3악도에 태어나리라.
006_1182_b_15L睡眠不動於夢中
見於耕犂及苗稼
此等凡夫知失已
向於惡道三趣生

마땅히 기뻐하는 마음으로 뛰어올라
나무숲에 머무르되 물소같이 하여
난야(蘭若)에 머무르며 즐거움을 구한 까닭에
이 때엔 다른 이의 허물을 보지 말지니라.
006_1182_b_17L當生歡喜踊躍已
應住樹林如犀牛
在於蘭若求樂故
於時勿見他過失

나는 대중들 가운데서 제일이다 하는
이와 같은 마음을 내지 말지어다.
이는 교만과 방일의 근본이 되나니
이와 같이 비구는 가볍고 천하지 않아야 하네.
006_1182_b_19L我是最勝衆第一
應當莫生如是心
此是憍慢放逸本
如是比丘莫輕賤

차례대로 이 교법 가운데서
일시에 곧바로 해탈할 수 없으니
비록 비구가 금계(禁戒) 깨뜨림을 보더라도
다만 불ㆍ법ㆍ승을 믿어야 하느니라.
006_1182_b_21L次第於此法教中
不可一時卽解脫
雖見比丘破禁戒
但信諸佛法及僧

그에게서 다른 허물을 구하지 말지니
이것이 그를 위해 해탈의 인(因)을 짓는 것이네.
모든 탐욕과 성냄을 조섭(調攝)하기 어렵거든
그 가운데서 자재하되 방일하지 말라.
006_1182_b_23L於彼莫求他過患
此爲彼作解脫因
難攝諸欲及瞋恚
於中自在莫放逸
006_1182_c_02L
법을 닦아 얻지 못했을 때에
계를 깼다는 것으로 그를 버리지 말라.
만약 마음을 쉬어 정진하지 않으면
이는 가장 정진하지 않은 자라 이름하리라.
006_1182_c_02L諸法熏修未得時
莫以破戒棄捨彼
若息勤心不精進
此最名爲不進者

부지런히 닦아 남의 허물을 보지 않고
정도(正道)를 사유하면 고(苦)에서 벗어나는 까닭에
그러므로 비구가 덕을 구하고자 하면
마땅히 법답지 않은 말은 버려야만 하니
정근하여 기뻐하며 뛰어올라
마치 물소처럼 조용한 곳에 머무느니라.
006_1182_c_04L修勤不見他過失
思惟正道脫苦故
是故比丘欲求德
應須當捨非法語
勤劬歡喜踊躍已
猶如犀牛住空間
發覺淨心經卷上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범어 Bhagavat를 음역한 것으로 부처님의 호칭 가운데 하나이다. 세존(世尊)ㆍ중우(衆祐)ㆍ파정지(破淨地)라 번역한다.
  2. 2)보리행을 발하는 것을 말한다. 복분(福分)이 세간적인 것에 대하여 도분은 출세간적인 것이다.
  3. 3)부처님의 말씀이 미치지 않는 변두리의 미개한 곳.
  4. 4)범어 pudgala의 음역으로, 인(人)ㆍ삭취취(數取趣)라고 번역한다. 다시 태어나서 죽어가는 주체를 말한다.
  5. 5)천룡팔부(天龍八部)ㆍ악귀(惡鬼) 등을 말한다.
  6. 6)남이 못 되기를 비는 주문, 방자하는 것.
  7. 7)자세히 관찰하여 잘못됨이 없게 하는 것.
  8. 8)‘노래해야 마땅하다’는 뜻으로 시가(詩歌)를 의미하는데, 경전에서는 전단(前段)에서 산문(散文)으로 설한 대의를 간결하게 한데 모아 운문(韻文)의 형식으로 후단(後段)에서 부설(附說)하는 것을 가리킨다.
  9. 9)게송(偈頌)ㆍ게(偈)로 번역하며, 넓은 의미의 가요ㆍ성가(聖歌)를 일컫는다.
  10. 10)부처가 제자의 물음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감흥(感興)대로 불러 설한 것.
  11. 11)여러 가지 사실에 대하여 그 유래(由來)부터 말하는 것.
  12. 12)경전 중에 교리의 근본 뜻을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 비유나 우화를 가지고 설명한 부분.
  13. 13)부처님 제자의 전생의 사적(事蹟)을 말한 것.
  14. 14)본생(本生)이라 번역하며, 12부 경의 하나이다.
  15. 15)방광(方廣)ㆍ방등(方等)이라 번역한다. 경전의 이름이다.
  16. 16)희유법(希有法)ㆍ미증유법(未曾有法)이라 번역한다. 경전 가운데서 신통력으로 부사의한 사적을 말한 부분을 말한다.
  17. 17)불타의 경설(經說)에 대해서 불타 또는 그 제자가 의론하여 분별해서 그 의미를 밝게 한 것이다.
  18. 18)4념처(念處)ㆍ4정근(正勤)ㆍ4여의족(如意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覺)ㆍ8정(正)의 일곱 가지를 합한 37도품(道品)을 말한다.
  19. 19)번뇌의 다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