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6_1219_a_01L득무구녀경(得無垢女經)
一名論義辯才法門
006_1219_a_01L得無垢女經一名論義辯才法門

원위(元魏) 구담반야류지(瞿曇般若流支) 한역
변각성 번역
006_1219_a_02L元魏婆羅門瞿曇般若流支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6_1219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는 사바제성(舍婆提城) 기타수림(祇陀樹林) 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 큰 비구들 1,250인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은 다 아라한(阿羅漢)으로서, 번뇌를 다 없애어 마음의 자재를 얻었고 마음의 해탈을 잘 얻었으며 지혜의 해탈을 잘 얻어 사람 가운데 큰 용이었다.
006_1219_a_04L一時婆伽婆住舍婆提城祇陁樹林給孤獨園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皆是阿羅漢——諸漏已無復煩惱心得自在善得心解脫善得慧解脫人中大龍
해야 할 일은 다 하고 지을 바를 다 마치고 온갖 무거운 짐을 다 버려 제 이익을 얻었고, 모든 생존의 맺음을 없애어 바른 지혜를 잘 얻어 일체를 벗어나 마음이 자재하게 되어 저 언덕에 이르렀다. 존자 아난 한 사람을 제하고 다른 사람은 다 큰 아라한이며, 큰 보살 10천인은 다 물러나지 않는 자리를 얻은 오직 일생박(一生縛)이었다.
006_1219_a_08L應作者作作已辦離諸重擔逮得己利盡諸有善得正智心解脫一切心得自在到第一彼岸——唯除一人尊者阿難者悉是大阿羅漢諸大菩薩十千人俱皆不退轉唯一生縛
그 보살들의 이름은 보명(寶明)보살, 혜취(慧聚)보살, 승장(勝藏)보살, 명칭의(名稱意)보살, 변취(辯聚)보살, 관세자재(觀世自在)보살, 득대세(得大勢)보살, 미륵(彌勒)보살, 득무우(得無憂)보살, 문수사리동자(文殊師利童子)보살, 불미행(不迷行)보살, 불미견(不迷見)보살, 제악(除惡)보살, 괴일체비암(壞一切悲闇)보살, 공덕보화장엄(功德寶華莊嚴)보살, 금영광덕(金纓光德)보살, 장일체죄(障一切罪)보살, 불괴사유(不壞思惟)보살 등 이런 우두머리보살이었다.
006_1219_a_13L其名曰寶明菩薩慧聚菩薩勝藏菩薩名稱意菩薩辯聚菩薩觀世自在菩薩大勢菩薩彌勒菩薩得無憂菩薩殊師利童子菩薩不迷行菩薩不迷見菩薩除惡菩薩壞一切悲闇菩薩功德寶華莊嚴菩薩金纓光德菩薩障一切罪菩薩不壞思惟菩薩如是等上首十千菩薩俱
006_1219_b_02L그때 존자 사리불(舍利佛), 존자 대목건련(大目犍連), 존자 마하가섭(摩訶迦葉), 존자 수보리(須菩提), 존자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 존자 리파다(離波多), 존자 아니루대(阿尼樓大), 존자 아난타(阿難陀) 등 이런 8명의 큰 성문과
006_1219_a_21L爾時尊者舍利弗尊者大目揵連者摩訶迦葉尊者須菩提尊者富樓那彌多羅尼子尊者離波多尊者阿泥樓大尊者阿難陁此如是等八大聲聞
문수사리동자보살, 제악(除惡)보살, 보당(寶幢)보살, 불미견(不迷見)보살, 장일체죄(障一切罪)보살, 관세자재(觀世自在)보살, 변취(辯聚)보살, 불미행(不迷行)보살 등 이런 8명의 보살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걸식하기 위해 사바제성으로 들어가려 하였다.
006_1219_b_05L文殊師利童子菩薩除惡菩薩寶幢菩薩不迷見菩薩障一切罪菩觀世自在菩薩辯聚菩薩不迷行菩薩此八菩薩摩訶薩等幷大聲聞於晨朝時著衣持鉢被服袈裟相與欲入舍婆提城爲乞食故未到彼城
그 가는 길 중간에서 서로 말하였다.
“우리들의 마음은 여색삼매(如色三昧)에 있으면서 걸식하기 위해 사바제성으로 들어간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일체 인민들은 성제(聖諦)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006_1219_b_10L於路中閒共相謂言我等心住如色三昧入舍婆提大城乞食如是若入舍婆提城一切人民得聞聖諦
존자 사리불은 말하였다.
“내 마음은 여색삼매에 안주하여 걸식하러 사바제성에 들어갑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일체 인민들은 성제(聖諦) 가운데서 걸림이 없는 지혜와 부술 수 없는 지혜를 얻어 그 지혜는 어둡지 않을 것입니다.”
006_1219_b_13L尊者舍利弗曰我心安住如色三昧入舍婆提大城乞食如是若入舍婆提城一切人民於聖諦中得無㝵慧不破壞慧彼慧不闇
존자 대목건련은 말하였다.
“내 마음은 여색삼매에 안주하여 걸식하러 사바제성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일체 인민에게 악마의 업이 없을 것입니다.”
006_1219_b_17L尊者大目揵連我心安住如色三昧入舍婆提大城乞食如是若入舍婆提城一切人民無有魔業
존자 대가섭은 말하였다.
“내 마음은 여색삼매에 안주하여 걸식하러 사바제성에 들어갑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모든 부인과 모든 사내로서 남자나 여자나 다 우리에게 음식을 주고 모두 무궁한 복의 과보와 내지 열반을 얻을 것입니다.”
006_1219_b_20L尊者大迦葉曰我心安住如色三昧入舍婆提大城乞食是若入舍婆提城一切婦人一切丈若男若女與我飮食一切皆得無盡福報乃至涅槃
006_1219_c_02L존자 수보리는 말하였다.
“내 마음은 여색삼매에 안주하여 걸식하러 사바제성에 들어갑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모든 인민은 아란야(阿蘭若)를 얻을 것입니다.”
006_1219_b_24L尊者須菩提曰心安住如色三昧入舍婆提大城乞如是若入舍婆提城一切人民得阿蘭若
존자 부루나미다라니자는 말하였다.
“내 마음은 여색삼매에 안주하여 걸식하러 사바제성에 들어갑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모든 인민은 다 삼매를 얻을 것입니다.”
006_1219_c_04L尊者富樓那彌多羅尼子曰我心安住如色三昧入舍婆提大城乞食如是若入舍婆提城一切人民皆得三昧
존자 리파다(離波多)는 말하였다.
“내 마음은 여색삼매에 안주하여 걸식하러 사바제성에 들어갑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일체 외도인 차라가바리(遮羅迦婆離), 바라사가니(婆羅闍迦尼), 니건타(尼揵陀), 아지비가(阿祗毘迦) 바라문 거사들이 다 악한 견해를 버릴 것입니다.”
006_1219_c_07L尊者離波多曰我心安住如色三昧入舍婆提大城乞食如是若入舍婆提城一切外道遮羅迦婆離婆羅闍迦尼揵陁阿祇毘迦婆羅門居士得不惡見
존자 아니루다는 말하였다.
“내 마음은 여색삼매에 안주하여 걸식하러 사바제성에 들어갑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일체 인민은 질투하지 않는 즐거움을 얻을 것입니다.”
006_1219_c_11L尊者阿泥樓大曰我心安住如色三昧入舍婆提大城乞食如是若入舍婆提城一切人民得不嫉樂
존자 아난타는 말하였다.
“내 마음은 여색삼매에 안주하여 걸식하러 사바제성에 들어갑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일체 인민들은 법을 듣고 곧 알 것입니다.”
006_1219_c_14L尊者阿難陁曰我心安住如色三昧入舍婆提大城乞食如是若入舍婆提城一切人民聞法卽解
문수사리동자는 말하였다.
“내 마음은 안주하여 여색삼매를 관찰합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문과 창․벽․그릇․장엄거리 나뭇잎․꽃․과일․가사 등 가운데서 공(空)과 무상과 무원 등의 소리를 내고 불생(不生)의 소리를 내며, 또한 나는 소리도 내며 무아(無我)의 소리도 낼 것입니다.”
006_1219_c_16L文殊師利童子曰我心安住觀察如如是若入舍婆提城門戶窗壁器莊嚴具樹葉花果袈裟等中出空無願等聲出不生聲亦出生聲出無我聲
제악보살은 말하였다.
“내 마음은 안주하여 여색삼매를 관찰합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으로 들어가면, 저 중생들이 악업으로 그 과보를 받을 자는 법을 보기 때문에 현세에서 가볍게 받을 것입니다.”
006_1219_c_21L除惡菩薩曰我心安住觀察如色如是若入舍婆提城若彼衆生有惡業行應受報者彼見法故現世輕受
보당보살은 말하였다.
“내 마음은 안주하여 여색삼매를 관찰합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으로 들어가면 일체의 좋은 보배가 가득 찬 창고가 모두 열릴 것입니다.”
006_1219_c_24L寶幢菩薩曰我心安住觀察如如是若入舍婆提城一切善寶滿藏悉開
006_1220_a_02L불미견보살은 말하였다.
“내 마음은 안주하여 여색삼매를 관찰합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어떤 중생 보리를 견딜 수 있겠습니까? 부인이나 사내나 남자나 여자로서 눈으로 나를 보는 자는 다 부처님의 신색과 같다고 보고는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입니다.”
006_1220_a_03L不迷見菩薩曰我心安住觀察如色如是若入舍婆提城何等衆生堪任菩提婦女丈夫若男若女見我者皆見我身如佛身色決定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장일체죄보살은 말하였다.
“내 마음은 안주하여 여색삼매를 관찰합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모든 인간은 5개(蓋)의 장애를 받지 않을 것입니다.”
006_1220_a_07L障一切罪菩薩曰我心安住觀察如色如是若入舍婆提城一切人民五蓋不障
관세자재보살은 말하였다.
“내 마음은 안주하여 여색삼매를 관찰합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결박을 당해 죽게 될 중생이다 풀려나 아무 두려움도 없게 될 것입니다.”
006_1220_a_09L世自在菩薩曰我心安住觀察如色如是若入舍婆提城何等衆生繫縛執掌欲被殺者皆得解脫無有怖畏
변취보살은 말하였다.
“내 마음은 안주하여 여색삼매를 관찰합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일체 인민이 다 나쁜 마음을 버리고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칭찬하며 그 음성과 말은 다 변재를 얻을 것입니다.”
006_1220_a_12L辯聚菩薩曰我心安住觀察如色是若入舍婆提城一切人民何等心衆生慈心相向遞共讚詠音聲語說皆得辯才
불미행보살은 말하였다.
“내 마음은 안주하여 여색삼매를 관찰합니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으로 들어가면 어떤 중생이라도 눈으로 나를 보는 이는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006_1220_a_16L不迷行菩薩曰我心安住觀察如色如是若入舍婆提城何衆生眼見我者一切不退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때 그 성문과 보살들은 이런 법에 의해 이렇게 말하면서 사바제성을 향해 들어갔다.
006_1220_a_19L爾時彼大聲聞彼諸菩薩依如是法如是行說相與進向舍婆提城
이때에 교살라의 바사익왕에게 득무구(得無垢)라는 딸이 있었는데, 그녀는 이미 무량한 부처님을 친근하여 오랫동안 선근을 심고 많은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매우 깊은 법을 알고 다섯 가지 신통을 얻었었다. 그리하여 남보다 뛰어난 청정한 천안(天眼)으로 저 성문과 보살들이 길에서 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다 보고 들었다.
006_1220_a_21L時憍薩羅波斯匿王有女名得無垢已曾親近無量諸佛久種善根供養多佛解甚深法得五神通——天眼遠見淸淨過人——彼諸菩薩彼大聲在道語說皆悉遙聞
006_1220_b_02L 그녀는 단정하고 아름다워 그 짝이 드물고 매우 사랑스러웠으며 묘한 색을 구족하여 부모들이 매우 사랑하고 모든 궁녀와 인민들이 다 만나기를 즐거워하였다.
006_1220_b_02L彼女端正姿媚少雙甚可愛樂妙色具足父母意一切婇女一切人民皆悉樂見
그녀의 나이 12세 때, 2월 6일 불사성(弗沙星) 날에 길상(吉相)을 구해 나가 놀려고 하니 그 부모가 승낙했다. 그리하여 5백 명의 바라문을 데리고는 우유와 꽃과 과일과 부와(符坘) 등을 가지고 함께 나가 풀어주고 모으고[解奏]하려 하였다. 저 바라문은 보살과 성문들을 보고 곧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저 길상(吉相)을 가진 좋은 사람들을 보리라’ 하였다.
006_1220_b_04L始十二二月八日弗沙星日意樂出以求吉相父母卽聽從婆羅門有五百人齎持蘇酪華草符𤬪相隨而爲欲解奏彼婆羅門見諸菩薩聲聞已卽住念曰我今見此吉相好人
그 시종하는 바라문 가운데 범천(梵天)이라는 장로 바라문이 있었다. 그는 득무구를 보고 말하였다.
“그대는 아십시오, 내가 지금 보는 것은 다 불길한 상입니다. 전에도 이런 비구들이 살고 있었는데 돌아서 성안에 들어가십시오. 이런 상을 보면 하는 일이 다 불길합니다. 그 때문에 혹은 풀어주고[解] 혹은 모으고[奏] 하는 것이니 불길(不吉)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006_1220_b_09L時彼侍從婆羅門中有一長老大婆羅門厥名梵天謂得無垢作如是言女今當知我此所見是不吉相前有如是諸比丘住可迴入城見如是相所作不吉以此因緣或解或奏不吉不成
그때 득무구녀는 곧 게송으로 범천 바라문에게 답하였다.
006_1220_b_15L卽於爾時得無垢女偈對梵天婆羅門曰

이 무장승(無障勝)을 보라.
많은 사람의 악을 잘 물리친다.
이들은 깨끗한 4제(諦)를 보고
바른 생각으로 해탈을 믿는다.
006_1220_b_16L見此無障勝
能卻多人惡
此見淨四諦
正念信解脫

2족(足)은 훌륭한 복밭.
그에게 보시하여 천상에 나기를 원하면
감로수의 과보를 얻고
보시한 이는 악을 얻지 않는다.
006_1220_b_18L二足上福田
施彼願生天
得甘露果報
施者不得惡

계율을 가장 잘 지키는 사람은
흐림을 떠나 악한 생각이 없고
세간에 다니면서 병을 다스려
괴로워하는 중생을 구제해 준다.
006_1220_b_19L第一持戒人
離濁無惡念
行世閒治病
療救苦衆生

부처님께서는 세간에서 가장 훌륭하시고
제일의 법왕이신데
이들은 저 부처님의 제자로서
티끌과 때의 더러움 없다.
006_1220_b_20L佛世間最勝
第一之法主
此是彼佛子
無有塵垢染

이 여러 위대한 보살들
그 어떤 법을 멀리 떠났는가.
나쁜 법들을 다 멀리 떠나
항상 근신해 정도를 넘지 않는다.
006_1220_b_22L此諸大菩薩
遠離何等法
惡法皆遠離
常謹愼不越

세간에서 가장 계율을 잘 지키는 어른
좋은 사람을 보는 이는 훌륭하다.
티끌만큼이라도 공양 올리면
그는 법다운 재물 얻으리.
006_1220_b_23L持戒世閒最
好人見者勝
作塵許供養
彼得如法財
006_1220_c_02L
이 만족한 훌륭한 모습
이 좋은 마음은 깨끗한 복밭
바라문이여, 믿음 얻으면
많은 복 얻고 인간에 태어나리.
006_1220_b_24L此滿足勝相
此善心淨田
婆羅門得信
獲多福生人

그때 범천 바라문은 득무구녀(得無垢女)를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006_1220_c_03L爾時梵天婆羅門爲得無垢女而說偈言

우치한 마음 따라 말하지 말고
재(齋)할 때의 비구를 보라.
가사 입고 머리를 깎았지만
길(吉)한 일 찾는 것 보잘것없다.
존자는 오늘 아침 너를 좋아하지 않나니
나는 반드시 비웃음을 사리.
006_1220_c_05L莫隨癡心言
齋時觀比丘
如著衣剃髮
求吉不用見
尊朝不喜汝
我當必被笑

재계를 가질 수 없으면
부디 비구를 보지 말라.
만일 비구를 보지 않으면
그것은 아주 유쾌한 일이다.
006_1220_c_07L不得持齋戒
願勿觀比丘
若不觀比丘
則是大善哉

그때 득무구는 범천 바라문을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006_1220_c_09L爾時得無垢女爲梵天婆羅門而說偈言

오늘 아침
우리 부모를 구하지 못한다.
친척도 구하지 못하고 재물도 구하지 못하고
또 장엄한 장식도 구하지 못한다.
006_1220_c_11L非於今朝日
能救我父母
非諸親非財
亦復非嚴飾

이 공덕을 가진 사람들
유위(有爲)의 행에 들어가나니
이 사람들 나를 구하고
또한 우리 부모도 구한다.
006_1220_c_13L此之功德人
入於有爲行
此人能救我
亦救我父母

나는 오늘 아침
몸도 버리고 목숨도 버린다.
그보다 불법을 매우 사랑해
세상의 부귀와 즐거움 바라지 않는다.
006_1220_c_14L我於今朝日
捨身復捨命
甚愛樂佛法
不欲世富樂

다른 가르침에 귀의하면
중생들을 구호할 수 없고
오직 불․법․승
이 3보만이 잘 구호한다.
006_1220_c_15L更無異歸依
能救護衆生
唯有佛法僧
三寶能救護

그때 범천 바라문은 득무구에게 말하였다.
“당신 말은 크게 옳지 않습니다. 당신은 일찍이 부처님을 보지 못했고 법을 듣지 못했으며 스님께 공양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법을 듣고 어떻게 부처님을 믿습니까?”
006_1220_c_17L爾時梵天婆羅門語得無垢女言大不是汝於昔來未曾見佛未曾聞未供養僧汝何處聞云何信佛
006_1221_a_02L득무구는 말하였다.
“내가 난지 이레 만에 바라문이 내 몸을 전단전(栴檀殿)의 금보배 평상 위에 두었는데 5백 천자들이 내 위의 공중으로 지나갔습니다. 나는 그때 그 5백 천자 중의 한 천자가 여래를 갖가지로 찬탄하면서 부처님의 공덕을 설명하고 법과 스님을 찬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 5백 천자들이 그에게 이렇게 묻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대는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보는가? 부처님 형상은 어떠하며 어떤 것을 아는가?’
006_1220_c_20L無垢女作如是言我生七日時婆羅安置我身在栴檀殿金寶牀上百天子在於我上空中行過我時得時彼五百諸天子中有一天子見如來種種讚歎說佛功德讚歎法我時得聞五百天子皆共問之如是言君見佛來佛狀云何云何得
그때 그 천자는 내 신심을 알고 5백 천자들의 신심을 내게 하려고 게송으로 말했습니다.”
006_1221_a_05L時彼天子知我心信爲生五百天子信故而說偈言

더러운 욕심에 물들지 않은 머리털은
청정하고 부드럽게 구부러져 돌았는데
얼굴은 마치 백 잎의 꽃과 같고
또 밤하늘의 보름달 같네.
006_1221_a_06L無垢欲染髮
淸淨軟靡旋
面猶百葉花
如夜空滿月

눈 빛 같이 흰 털[毫]은
눈썹 사이에서 참으로 곱고
여러 권속 사이에서 뛰어나신
부처님의 말씀은 매우 미묘하여라.
006_1221_a_08L毫色雪頗梨
眉閒甚可憙
諸眷屬中勝
佛語甚微妙

사람의 주인이요 사자의 뺨에
그 눈은 뛰어나고 묘하며
가지런한 마흔 개의 치아
중생들 중에 마음이 뛰어나네.
006_1221_a_09L人主師子頰
眼目極殊妙
齊平四十齒
衆生中心勝

그는 또 넓고 긴 혀와
좋고 깨끗하고 원만한 얼굴인데
이롭게 하는 좋은 말씀은
나쁜 말과 이간질하는 말을 멀리 떠났네.
006_1221_a_10L彼復廣長舌
善淨圓滿面
利益善語言
離惡口兩舌

뜻이 없는 말은 하지 않으며
헐뜯거나 칭찬하는 말 하지 않으며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거니
무수한 중생들 모두 다 믿네.
006_1221_a_12L無有無義語
佛不毀譽語
利益諸衆生
無數衆生信

목의 모양은 마치 조개와 같고
인간세(人間世)의 주인의 팔과 손가락이 길어
마치 큰 코끼리의 코와 같아서
드물고 깨끗한 재(齋)에 잘 드네.
006_1221_a_13L項相猶如貝
人主臂指長
譬如象王鼻
希淨臍卻入

생식기는 마치 코끼리 그것 같고
또한 저 해의 광명 같으며
몸의 털은 다 위로 구부러졌고
발바닥은 사슴처럼 편편하네.
006_1221_a_14L陰如象王藏
亦復如日光
身毛皆上靡
鹿腨足下平

나쁜 말을 버리고 진실을 말하는
일체의 모니왕은
나쁜 견해를 파괴했나니
나쁜 견해는 다 없어졌네.
006_1221_a_16L離垢惡實語
一切牟尼王
已破壞惡見
惡見悉已滅

억의 중생이 어려움을 물어도
바로 답하여 기쁘게 하고
저 2변(邊)을 멀리 떠나서
중도의 법을 말씀하시니
누구나 들으면 그것은
첫째가는 적멸의 즐거움이네.
006_1221_a_17L衆生億問難
正答令歡喜
遠離彼二邊
說於中道法
隨何人聞者
第一寂滅樂

곧아서 굽지 않은 훌륭한 말씀
모두들 기뻐하고 또 사랑하며
법의 구름으로 두루 덮으며
법의 비를 골고루 내리시네.
006_1221_a_19L直不曲勝語
一切歡喜愛
法雲普遍覆
平等雨法雨

여래께서는 이미 스스로를 제도하고
또한 저 중생을 제도하거니
제도하심에 제일이어서
세간을 관찰해 상응하시네.
006_1221_a_20L如來旣自度
亦度彼衆生
歸救中第一
觀世閒相應

그 나머지 무량한 공덕
나는 다 갖추어 말할 수 없네.
저 천자들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열리어 부처님을 믿었다.
006_1221_a_22L餘無量功德
我不能具說
彼天子聞已
心開淨信佛
006_1221_b_02L
그때 득무구는 이 게송을 말하고 범천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큰 바라문이시여, 나는 난 지 이레 만에 이 불법의 공덕을 듣고 그 뒤로는 잠깐도 우치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욕심에 집착하지 않고 질투에 집착하지 않으며, 탐심에 집착하지 않고 훔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며, 마음으로 헤아리지 않고 또 기억하지 않으며, 애착할 줄을 몰라서 부모․형제․자매․친척에게 애착할 줄 모르고 장식하는 일에 애착할 줄 모르며, 도성과 촌락과 신명에 애착을 내지 않습니다.
006_1221_a_23L爾時得無垢女說此偈已卽語梵天婆羅門言大婆羅門我生七日便得聞此佛法功德從是已來不曾少時有癡覆心不著諸欲不著嫉妒不著貪心不起盜心心不思量亦不憶念不知愛著或父或母或兄或弟姊妹親屬不知愛著嚴飾之事不知愛著王都城邑聚落身命不愛著生
큰 바라문이시여, 나는 다른 상을 기억하는데 이른바 부처님의 상입니다. 큰 바라문이시여, 내 마음은 항상 세 가지를 생각합니다. 그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어떤 방향을 따라서든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나는 여래께 묻습니다. 만약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면 그 일체를 나는 다 섭수하여 한 자도 잊지 않고 한 뜻도 잊지 않으며 한 말씀도 잊지 않고, 하루나 하룻밤 동안 어디에 있든지 나는 항상 부처님을 보는데 이것을 보지 않는 것이 아니며 나는 항상 법을 듣고 스님께 공양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006_1221_b_08L大婆羅門我憶異相所謂佛相大婆羅門我心恒常憶念三種何等爲三隨何方面如來行處我問如來若佛說法如是一切我悉攝取不失一字不失一義不失一語無有一夜或於一日隨在何處我常見佛非是不見我常聞法常供養僧
큰 바라문이시여, 이렇게 부처님을 보고 이렇게 법을 들으며 또 스님들에게 공양하면서도 나는 만족하지 않는 것입니다.”
006_1221_b_15L大婆羅門如是見佛如是聞法供養衆僧我無厭足
그때 범천 큰 바라문은 일동 중에 있는 작은 바라문에게 명령했다.
“마나바(摩那婆)야, 너는 지금 빨리 돌아가서 득무구가 아까 말한 그 법을 모두 대왕과 왕부인에게 말하여라.”
006_1221_b_16L爾時梵天大婆羅門勅一同伴小婆羅門作如是言汝摩那婆今速還去如得無垢向來所說悉爲大王及王夫人說如是法
그리하여 마나바는 분부를 받고 가서 보고 들은 그 법을 모두 대왕과 왕부인에게 말하였다.
006_1221_b_20L時摩那婆受教而去如所見聞悉爲大王及王夫人說如是法
006_1221_c_02L그때 득무구는 부처님의 공덕을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고 법의 공덕을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고 스님의 공덕을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그리하여 5백 바라문은 이 말을 듣고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
006_1221_b_22L爾時得無垢女如佛功德爲諸人說如法功德爲諸人說如僧功德爲諸人說時彼五百諸婆羅門聞已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때 득무구는 가마에서 내려 여러 시종 바라문들과 함께 보살과 성문들에게로 가서, 예배하고 공경 존중하면서 존자 사리불 앞에 서서 합장하고 물었다.
006_1221_c_03L爾時得無垢女從輿而下與諸侍從婆羅門俱前詣菩薩大聲聞所到已禮拜恭敬尊重住在尊者舍利弗前合掌而立問於尊者舍利弗言
“대덕 사리불이여, 모든 여인은 지혜가 매우 적고 더러운 욕심은 극히 많아, 오로지 방일을 행하고 마음은 좁으며 선법은 생각하지 않고 악법만 많이 생각합니다. 장하십니다. 대덕이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나를 생각하시고 알맞게 설법하시어, 나로 하여금 긴 밤 동안에 큰 이익을 얻어 안온하고 쾌락하게 하소서.”
006_1221_c_07L大德舍利弗一切女人智慧甚少染欲極專行放逸心意狹劣不念善法念惡法善哉大德唯願垂哀悲心念如應說法令我長夜得大利益隱快樂
이 말을 마치기 전에, 교살라의 바사닉왕은 마나바 바라문의 말을 듣고 빨리 달려 성문과 보살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 딸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딸과 보살과 성문들에게 말하였다.
“집은 매우 즐거운 것이다. 무엇 때문에 여기 앉아 그런 말을 하느냐? 나는 지금까지 우치에 덮이지 않아 쾌락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일으킨 일이 없었다.”
006_1221_c_12L此語未訖時憍薩羅波斯匿聞婆羅門摩那婆語速疾急到大聲聞諸菩薩所見女在坐於自己如大聲聞如大菩薩作如是言家甚樂何故在坐說如是言我從是不爲癡覆不著戲樂不曾起心
그리고 교살라 바사닉왕은 곧 그 딸을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006_1221_c_17L憍薩羅波斯匿王卽自爲女而說偈言

너는 단정하여 하늘과 같고
아름다운 자태는 장기(莊己) 같은데
무엇 때문에 나쁜 견해 일으켜
모든 집착 않는다고 말하는가.
006_1221_c_19L汝端正如天
姿媚如莊已
何故起惡見
說言皆不著

왕의 국토는 풍요하고 즐거우며
네 어미는 네 말을 따르는데
딸아, 무엇을 생각했기에
몸의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는다 하는가.
006_1221_c_21L王國土豐樂
汝母隨汝心
女何所憶念
言不著身樂

모든 사람들 너를 높이고 공경하며
너를 보는 사람은 다 사랑하며
온갖 공덕으로 장엄했는데
무엇 때문에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는다 하는가.
006_1221_c_22L一切貴敬汝
見汝者皆愛
百功德莊嚴
何以不著樂

너는 무엇을 보고 들었기에
즐거움에 근심과 두려움을 내는가.
좋은 마음으로 내게 말하라.
너에게 무슨 소원 있는가.
006_1221_c_23L女何所見聞
於樂生憂怖
好心向我說
汝有何所願
006_1222_a_02L
그때 득무구는 곧 부왕을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006_1222_a_02L爾時得無垢女卽爲父王而說偈言

대왕은 집의 악을 깨닫지 못하였구나.
그것은 위험하고 위험한 온갖 음(陰) 속에 있네.
유위(有爲) 속에서 산다는 것은
마치 기생 아이들의 놀이터 같네.
006_1222_a_03L王不覺家惡
危脆諸陰中
有爲所止宿
如妓兒戲場

거기는 독사가 사는 곳이어서
목숨은 잠깐도 멈추지 않고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 없거니
어떻게 고요히 잘 수 있으리.
006_1222_a_05L毒蛇所居處
命少時不停
無有安樂心
云何得睡眠

4대(大)는 마치 독사와 같고
3유(有) 어디에 즐거움 있으랴.
원한의 나쁜 싸움이 있고
넓은 들판 험한 곳에 이른 것 같네.
006_1222_a_06L四大如毒蛇
三有何處樂
多怨惡鬪諍
到曠野險處

번뇌의 악이 둘러싸는데
어떻게 편하고 즐거울 수 있으리.
어떤 것이 그 즐거움이기에
어떻게 즐기어 집착할 수 있으리.
006_1222_a_07L煩惱怨圍繞
云何得安樂
何者是戲樂
云何而著樂

독을 마시라는데 어떻게 자며
죽여라 명령하는데 어떻게 기뻐하며
험한 벼랑인데 어떻게 편안하리.
사람의 목숨도 또한 그러하네.
006_1222_a_09L飮毒云何睡
勅殺云何喜
嶮岸云何安
人命亦如是

여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시되
유(有)의 무더기는 수미산과 같다 하셨네.
저러한 뒤바뀐 뜻이거니
누가 무상(無常)의 겁(劫)을 믿으리.
006_1222_a_10L如來說譬喩
有聚如須彌
爾許顚倒意
誰信無常劫

부모와 형제들
그 모두는 적의 경계인데
선지식의 아이들은
친우로서 다 둘러싸네.
006_1222_a_11L父母兄弟等
一切賊境界
善知識兒子
親友皆圍遶

마치 거울 속의 형상처럼
일체가 다 무상이건만
그 어떤 무리들이
이 진실 아님을 능히 믿으리.
006_1222_a_13L猶如鏡中像
一切皆無常
有何等人輩
能信此不實

처음에 자연의 지혜를 보고
곧 보리심을 내고
보리심을 낸 뒤로는
보살행을 잃은 적 없네.
006_1222_a_14L初見自然智
卽發菩提心
從發心已來
未失菩薩行

그 어떤 보살의 행이
세간 쾌락에 탐착하던가.
나는 저 여래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보네.
006_1222_a_15L何處菩薩行
貪著世閒樂
我見彼如來
不思議功德

저 선서(善逝)의 설법을 듣고
이 부처님의 제자를 보고
그 때문에 이 세간의
속세의 5욕의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006_1222_a_17L聞善逝說法
見此佛子人
是故不憶念
著世五欲樂

그때 교살라국의 바사닉왕은 그 말의 말을 듣고는 잠자코 말이 없었다. 그러자 득무구는 그 아버지가 침묵하는 뜻을 알아차리고 곧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006_1222_a_18L爾時憍薩羅國波斯匿王旣聞女說嘿然不言爾時得無垢女知父嘿然卽語尊者舍利弗言
“대덕 사리불이시여, 나는 어려움을 묻고 싶습니다. 나를 가엾이 여겨 주십시오. 부처님 말씀에 대덕의 지혜는 인간에서 제일이라 하셨습니다.
006_1222_a_21L大德舍利弗欲問難願慈念我佛說大德智慧人中最爲第一
006_1222_b_02L 대덕이시여, 지혜란 어떤 것입니까? 그 지혜란 상(常)입니까, 무상입니까? 만일 상이라면, 부처님의 말씀에 모든 법은 다 무상이라 하셨으니, 부처님의 이 말씀은 곧 망설이며 미혹한 설법이 되는 것입니다. 또 만일 그것이 무상이라면 그 법은 생기지 않을 것이며 생기지 않으면 그것은 무(無)이니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곧 지혜라는 법을 생각하거나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 말씀에, 대덕의 지혜는 인간에서 제일이라 하셨기 때문입니다.”
006_1222_a_23L大德何者智慧彼智慧爲常無常若是常者如佛所說切諸法皆悉無常佛如是說則是妄迷惑說法若是無常彼法不生法不生彼法則無爲何所說則不憶念說智慧法以何義故佛說大德智慧人中最爲第一
존자 사리불은 잠자코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존자 대목건련이 존자 사리불에게 물었다.
“왜 저 여자의 물음에 잠자코 답하지 않습니까?”
006_1222_b_06L尊者舍利弗嘿然不答爾時尊者大目犍連問於尊者舍利弗言何故嘿然不答女難
존자 사리불이 말하였다.
“저 여자는 내게 무상의 법을 묻지 않고 불생(不生)의 법을 물었기 때문에 내가 답하지 않은 것입니다.”
006_1222_b_08L尊者舍利弗言女不問我無常之法問不生法故我不答
그때 득무구가 존자 대목건련에게 물었다.
“대덕 목건련이시여, 부처님 말씀에 대덕의 신통은 인간에서 제일이라 하십니다. 대덕은 중생의 생각에 머물러 신통을 나타내 보이십니까? 법의 생각에 머물러 신통을 타나내 보이십니까? 만일 중생의 생각에 머물러 신통을 나타내 보이신다면 중생이 이미 없거니 어떻게 대덕은 신통을 나타내 보이십니까? 만일 법의 생각에 머물러 신통을 나타내 보이신다면 법에는 분별이 없으며 대덕도 그러하여 분별이 없을 것입니다. 이미 분별이 없거니 어떻게 대덕은 신통을 나타내 보이십니까?”
006_1222_b_10L爾時得無垢女問於尊者大目連言大德目連佛說大德神通人中最爲第一大德爲住衆生想故示現神通爲住法想示現神通若住衆生想示現神通者衆生旣無云何大德示現神通若住法想示現神通法無分別大德亦爾無所分別旣無分別云何大德示現神通
존자 목건련은 잠자코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존자 부루나미다라니자가 존자 목건련에게 물었다.
“왜 그 여자의 물음에 잠자코 답하지 않습니까?”
006_1222_b_17L尊者目連嘿然不答爾時尊者富樓那彌多羅尼子問於尊者大目連言何故嘿然不答女難
존자 목건련은 말하였다.
“그 여자는 내게 분별을 묻지 않고, 내게 분별이 없어 취하지도 않고 분별하지도 않는 여래의 보리도를 물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답하지 않은 것입니다.”
006_1222_b_20L尊者目連言女不問我分別問我無分別不取不分別如來菩提道是故我不答
006_1222_c_02L그때 득무구는 존자 부루나미다라니자에게 물었다.
“대덕 부루나이시여, 부처님 말씀에 대덕의 설법은 인간에서 제일이라 하셨습니다. 대덕은 수지(受持)하여 설법하십니까? 수지하지 않고 설법하십니까? 만일 수지하고 설법하신다면 저 모든 우치한 범부 등과 다름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우치한 범부들도 수지하기 때문입니다.
006_1222_b_22L爾時得無垢女問於尊者富樓那彌多羅尼子言大德富樓那佛說大德說法人中最爲第一大德爲受持說法爲不受持說法若受持說法則與一切愚癡凡夫等無有異何以故切愚癡凡夫受持
대덕이시여, 이와 같다면 우치한 범부들의 법을 떠나지 못합니다. 만일 수지하지 않고 설법하신다면 법에는 이미 물건이 없는데 어떻게 대덕의 설법이 인간에서 제일이 되겠습니까?”
006_1222_c_05L大德如是不離一切愚癡凡夫法若不受持說法法旣無物云何大德說法人中最爲第一
존자 부루나미다라니자는 잠자코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존자 마하가섭이 존자 부루나에게 물었다.
“왜 그 여자의 물음에 잠자코 답하지 않습니까?”
006_1222_c_07L尊者富樓那彌多羅尼子嘿然不答爾時尊者摩訶迦葉問於尊者富樓那彌多羅尼子言何故嘿然不答女
존자 부루나는 말하였다.
“저 여자는 내게 세제(世諦)의 이치로 진제(眞諦)의 이치를 물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006_1222_c_11L尊者富樓那彌多羅尼子言女不問我世諦之義問我眞諦故我不答
그때 득무구는 존자 대가섭에게 물었다.
“대덕 마하가섭이시여, 대덕은 8해탈에 들었다가는 다시 나와 남을 위해 설법하시고, 어떤 사람에게서 조그마한 도시락의 밥이라도 받으시면 그 보시한 사람[施者]은 다 천상에 난다고 합니다.
006_1222_c_12L爾時得無垢女問於尊者大迦葉言大德摩訶迦葉大德入八解脫入已復出爲人說法於何人邊乃至微少受一瓢食彼諸施者皆得生天
그는 대덕께 어떻게 보시합니까? 몸의 깨끗한 보시입니까? 마음의 깨끗한 보시입니까? 몸과 마음의 깨끗한 보시입니까? 만일 몸의 깨끗한 보시라면 몸은 지각이 없고 움직이지 않아 초목과 같고 벽이나 흙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그 몸은 깨끗한 보시를 할 수 없습니다. 만일 마음의 깨끗한 보시라면 마음은 요술과 같아서 잠깐도 머물지 않으므로 깨끗한 보시를 할 수 없습니다. 또 몸과 마음에는 물건이 없는데 어떻게 보시할 수 있겠습니까?”
006_1222_c_16L彼於大德云何而施爲身淨施爲心淨施爲身心淨施若身淨施身則無知不動如草如木如壁如土彼身如是不能淨施若心淨施心則如幻蹔時住不能淨施若彼身心內外俱如是身心不得淨施身心無物何淨施
존자 대가섭은 잠자코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존자 수보리가 존자 대가섭에게 물었다.
“왜 그 여자의 물음에 잠자코 답하지 않습니까?”
006_1222_c_23L尊者大迦葉嘿然不答爾時尊者須菩提問於尊者大迦葉言故嘿然不答女難
006_1223_a_02L존자 대가섭은 말하였다.
“저 여자는 내게 취하는 법을 묻지 않고, 취하지 않는 법을 물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답하지 않습니다. 저 여자는 나에게 실제(實際)를 물었습니다. 그러므로 답하지 않은 것입니다.”
006_1223_a_02L尊者大迦葉言不問我取法問我不取法是故我不女問我實際是故我不答
그때 득무구는 존자 수보리에게 물었다.
“대덕 수보리시여, 부처님 말씀에 대덕은 아란야행이 제일이라 하셨습니다. 대덕이시여, 아란야란 물건이 있어서 닦는 것입니까? 법이 있어서 닦는 것입니까?
006_1223_a_04L爾時得無垢女問於尊者須菩提言大德須菩提佛說大德阿蘭若行最爲第一大德阿蘭若者爲有物修有法修
만일 물건이 있어서 닦는다면 그것은 무상(無常)이며 만일 법이 있어서 닦는다면 법에는 생멸의 상이 없습니다. 만일 법이 생멸하지 않는 상이라면 그것은 평등이요, 그것이 만일 평등이면 곧 평등이 아니며, 그것이 만일 진여라면 곧 움직이거나 변하지 않는 진여가 아니요 움직이거나 변하지 않으면 그것은 말할 수 없는 것이며, 만일 말할 수 없다면 그것은 생각할 수 없고 만일 생각할 수 없으면 그것은 말할 수 없으며, 만일 말할 수 없으면 그것은 물건이 아니요 만일 물건이 아니면 그것은 진실이 없으며, 만일 진실이 없으면 성인이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006_1223_a_08L若有物修則是無常若有法法無生相法無滅相法若不生不滅相者彼則平等——彼若平等則非平彼若眞如則非眞如——不動不轉不動轉彼不得說若不得說彼不思若不思議彼不可說若不可說則無物若無物者彼則無實若無實聖人不說
존자 수보리는 잠자코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존자 리파다(離波多)가 존자 수보리에게 물었다.
“왜 그 여자의 물음에 잠자코 답하지 않습니까?”
006_1223_a_15L尊者須菩提嘿然不答爾時尊者離波多問於尊者須菩提何故嘿然不答女難
존자 수보리는 말하였다.
“조그만 법까지도 말할 것이 없으므로 잠자코 있는 것이 즐거움입니다. 저 여자는 실없는 말을 하지 않는 법을 물었습니다. 말로 말하는 모든 것은 다 불선이며 말하지 않는 경계가 바로 아란야(阿蘭若)입니다.”
006_1223_a_17L尊者須菩提乃至無有少法可說嘿然爲樂問如是不戲論法諸有言說皆是不不言說界是阿蘭若行
그때 득무구는 존자 리파다에게 물었다.
“대덕 리파다이시여, 부처님 말씀에 대덕의 좌선은 인간에서 제일이라 하셨습니다.
006_1223_a_20L爾時得無垢女問於尊者離波多言大德離波多佛說大德坐禪人中最爲第一
006_1223_b_02L 대덕이시여, 마음이 선정을 의지합니까? 마음이 선정을 의지하지 않습니까? 만일 마음이 선정을 의지한다면 마음은 요술과 같아서 진실하지 않은 분별입니다. 만일 그와 같이 진실하지 않으면 그 분별도 진실하지 않을 것이요 의지하는 선정도 진실하지 않을 것이며, 만일 무심(無心)으로 선정을 생각하면 모든 죽은 사람도 다 기뻐할 것이요 모든 초목과 벽과 파라사나무도 다 선정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물건은 다 무심이기 때문입니다.”
006_1223_a_23L大德爲心依止禪爲心不依止禪若心依止禪心則如幻不實分若當如是不實分別則不實依止禪三昧則不實若無心念禪一切死人亦得歡喜諸草木壁波羅賖樹應三昧何以故以彼諸物皆無心故
존자 리파다는 잠자코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존자 아니루대가 존자 리파다에게 물었다.
“왜 그 여자의 물음에 잠자코 답하지 않습니까?”
006_1223_b_05L尊者離波多嘿然不答爾時尊者阿泥樓大問於尊者離波多言何故嘿不答女難
존자 리파다는 말하였다.
“저 득무구는 부처님의 경계를 물었으니, 그것은 성문이 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006_1223_b_08L尊者離波多言得無垢問佛境界彼非聲聞之所能答
득무구는 말하였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래의 법계와 성문의 법계는 다릅니까? 만일 법계가 다르다면 그것은 법계를 부수는 것이요 만일 법계가 부숴진다면 법계가 둘이 되며 법계가 둘이 아니라면 진여라 할 수 있고 이런 진여는 둘이 아니며, 진여가 이렇게 둘이 아니라면 그것은 훌륭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대덕은 어째서 그렇게 말하십니까?”
006_1223_b_09L無垢曰於意云何如來法界聲聞法有別異耶若異法界則壞法界法界壞法界則二法界不二得言眞如是眞如得言不二如是眞如是不二不得言勝大德何以作如是說
그때 득무구는 존자 아니루대에게 물었다.
“대덕 아니루대시여, 부처님 말씀에, 대덕의 천안(天眼)은 인간에서 제일이라 하셨습니다. 대덕의 천안은 있는 물건을 보십니까? 없는 물건을 보십니까? 만일 있는 물건을 보신다면 그것은 상견(常見)에 떨어지고 만일 없는 물건을 보신다면 그것은 단견(斷見)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006_1223_b_14L爾時得無垢女問於尊者阿泥樓大大德阿泥樓大佛說大德天眼人中最爲第一大德天眼爲有物見無物見若有物見則墮常見若無物則墮斷見
존자 아니루대는 잠자코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존자 아난타가 존자 아니루대에게 물었다.
“왜 그 여자의 물음에 잠자코 답하지 않습니까?”
006_1223_b_19L尊者阿泥樓大嘿然不爾時尊者阿難陁問於尊者阿泥樓大言何故嘿然不答女難
존자 아니루대는 말하였다.
“저 여자는 지혜를 가지고 물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006_1223_b_21L尊者阿泥樓大言女懷智慧問是故我不答
006_1223_c_02L그때 득무구는 존자 아난타에게 물었다.
“대덕 아난타이시여, 부처님 말씀에 대덕은 다문(多聞)에서 제일이라 하셨습니다. 대덕이시여, 어떤 것을 다문이라 합니까? 뜻이 있는 앎입니까? 구경의 앎입니까? 만일 뜻이 있는 앎이라면 뜻은 말이 없는 것이니 말할 수 없으며, 귀의 의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요 그것은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만일 구경의 앎이라면 세존의 말씀에서 그 뜻을 들어야 하니, 문자에서 듣지 마십시오. 그것은 듣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대덕 아난타이시여, 어떤 것을 다문이라 합니까?”
006_1223_b_22L爾時得無垢女問於尊者阿難陁言大德阿難陁佛說大德於多聞中最爲第一大德何物得言多聞爲有義爲究竟知若有義知義無言語可言說非耳識知彼非可見若究竟然世尊說當聽於義莫聽文字是不聽大德阿難云何多聞
존자 아난타는 잠자코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문수사리동자가 존자 아난타에게 물었다.
“왜 그 여자의 물음에 잠자코 답하지 않습니까?”
006_1223_c_06L尊者阿難嘿然不答爾時文殊師利童子於尊者阿難陁言何故嘿然不答女
존자 아난타는 말하였다.
“일체 문자가 성품을 떠난 것은 메아리와 같습니다. 저 여자는 내게 문자를 물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여자는 평등과 마음 없음과 마음 떠남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 뜻은 학인(學人)의 경계가 아닌데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여래 법왕께 물어 보십시오.”
006_1223_c_09L尊者阿難陁言一切文字性離如女問我字故我不答女問平等無心離心此義乃非學人境界云何得仁者當問如來法王
그때 득무구는 동자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문수사리시여, 부처님 말씀에 당신은 여래의 매우 깊은 해탈을 잘 아신다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보살 중에서 제일이라 하셨습니다.
006_1223_c_12L爾時得無垢女問於童子文殊師利文殊師利佛說仁者善解如來甚深解脫如是菩薩摩訶薩中最爲第
그 인연법은 어떻게 매우 깊습니까? 인연이 깊기 때문에 매우 깊습니까? 그 자체가 매우 깊습니까? 만일 그 인연이 깊기 때문에 매우 깊다면 그 인연과 화합하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인연은 가지도 오지도 않는 것이요 눈의 의식으로 볼 것도 아니며, 내지 의식으로 알 것도 아니요 둘이 아닌 화합의 인연으로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자체가 매우 깊은 것이라면 그 매우 깊은 자체는 보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006_1223_c_16L彼因緣法云何甚深爲深故甚深爲自體甚深若彼因緣深故甚深彼因緣無人和合何以故如是因緣去不來非眼識見乃至非是意識所不二和合因緣而生若自體甚深甚深體則非可示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실제(實際)의 뜻은 매우 깊고 매우 깊은 것입니다.”
득무구는 말하였다.
“문수사리시여, 그 실제는 실제가 아니기 때문이며, 이와 같이 그 지혜는 곧 지혜가 아닙니다.”
006_1223_c_21L文殊師利言實際之義甚深甚深得無垢言文殊師利以彼實際非實際故如是彼智則非是智
006_1224_a_02L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말이 없으면 실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득무구는 말하였다.
“문수사리시여, 만일 소득이 없으면 말이 없을 것이며 말을 벗어났기 때문에 소득이 없습니다.”
006_1223_c_24L文殊師利言無有言語得實際得無垢言文殊師利若無所得則無言語出過言語故無所得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만일 그렇다면 어떻게 남을 위해 말할 수 있겠습니까?”
득무구는 말하였다.
“여래의 보리는 말을 벗어났으므로 그것은 말할 수 없습니다.”
문수사리는 잠자코 말하지 않았다.
006_1224_a_03L文殊師利言若爾云何爲他人語得無垢言文殊師利如來菩提出過言語彼不可說文殊師利嘿然不言
그때 득무구는 불미견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시여, 미(迷)하지 않은 소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즉 ‘내 마음을 안주하여 여색삼매(如色三昧)를 관찰한다. 만일 이렇게 하여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어떤 중생이 보리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부녀나 장부를 보는 자는 다 내 몸이 여래의 신색과 같음을 볼 것이다’고 했습니다.
006_1224_a_06L爾時得無垢女問不迷見菩薩言男子如不迷見如是說言我心安住觀察如色如是若入舍婆提城何等衆生堪任菩提婦女丈夫若男若女眼見我者皆見我身如佛身色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당신은 여래의 색신을 보이는 것입니까? 그 신법을 보이는 것입니까? 만일 색신을 보이는 것이라면 저 중생은 부처님의 몸을 보지 못할 것이요, 만일 부처님 몸을 본다면 그것은 부처님 말씀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게송을 외우셨기 때문입니다.
006_1224_a_11L此事云何仁者爲示如來色身爲示法身若示色身彼諸衆生不見佛身若見佛身則違佛語佛說偈言

만일 색신으로 나를 보거나
또는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 하면
그는 사도(邪道)를 행하는 사람
그러므로 나를 보지 못하리.
006_1224_a_14L若以色見我
若以聲求我
彼人行邪道
則不能見我

또 만일 법신을 보이는 것이라면 부처님의 법신은 나타내 보일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래의 법신은 눈의 의식을 벗어났기 때문에 그것은 볼 수 없는 것입니다.”
006_1224_a_16L若示法身而佛法身非可示現何以如來法身出過眼識彼不能見迷見菩薩嘿然不答
불미견보살은 잠자코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보당보살이 불미견보살에게 물었다.
“왜 그 여자의 물음에 잠자코 답하지 않습니까?”
006_1224_a_19L爾時寶幢菩薩問不迷見菩薩言何故嘿然不答女
불미견보살은 말하였다.
“저 여자는 내게 물건 없음을 물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답하지 않은 것입니다.”
006_1224_a_21L不迷見菩薩言女問我無物是故我不答
득무구가 말하였다.
“나는 물건 없음을 묻지 않았습니다. 물건이 없으면 물을 수 없습니다. 나는 법 배움을 말했습니다. 그렇게 아셔야 합니다.”
불미견보살은 잠자코 말하지 않았다.
006_1224_a_22L得無垢曰我非無物問無物不得問我說學法應如是知不迷見菩薩嘿然不言
006_1224_b_02L그때 득무구는 보당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시여, 당신은 다음과 같이 말하기를, ‘내 마음은 안주하여 여색삼매를 관찰한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일체 좋은 보배가 가득한 창고가 다 열릴 것이다’고 했습니다.
006_1224_a_24L爾時得無垢女問寶幢菩薩言善男仁如是說我心安住觀察如色是若入舍婆提城一切善寶滿藏悉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인자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음이 있으면서 복덕을 바라야 합니까? 마음이 없으면서 복덕을 바라야 합니까? 만일 마음이 있으면서 복덕을 바란다면 당신은 저 우치한 범부와 다름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치한 범부들은 다 바람에 애착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마음이 없으면서 복덕을 바란다면 그것은 마음 없는 바람의 무더기일 것입니다.”
보당보살은 잠자코 답하지 않았다.
006_1224_b_05L此事云何仁者如是何所憶念當有心希望福德爲當無心希望福若當有心希望福德仁者則與愚癡凡夫等無有異何以故愚癡凡夫皆有希望愛著心故若當無心希望福是則無心希望積聚寶幢菩薩然不答
그때 득무구는 제악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시여, 당신은 다음과 같이 말하기를, ‘내 마음은 안주하여 여색삼매를 관찰한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악업을 지은 중생으로서 그 과보를 받아야 할 자가 법을 보기 때문에 현세에서 가볍게 받을 것이다’고 했습니다.
006_1224_b_11L爾時得無垢女問除惡菩薩言善男仁如是說我心安住觀察如色是若入舍婆提城若彼衆生有惡業行應受報者彼見法故現世輕受
그것은 무슨 말입니까? 부처님 말씀에 업을 생각할 수 없다고 하셨는데 당신은 부처님 말씀을 어길 수 없습니다. 만일 당신이 업은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면 어떻게 미래의 무거운 업과 현세의 가벼운 받음을 알 수 있겠습니까? 모든 법은 다 공이어서 주인이 없는데 당신은 어떻게 법왕이라 할 수 있습니까? 만일 당신이 무거운 업을 가볍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부처님 말씀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006_1224_b_15L事云何如佛所說業不思議仁說不能違佛所言若仁不能思議業者何得知未來重業現世輕受一切諸法皆空無主仁今云何言得法王仁能令重業作輕則違佛語
제악보살은 말하였다.
“나는 원력으로 이렇게 무거운 과보를 받을 업을 가볍게 받는 업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006_1224_b_20L除惡菩薩言我以願力能令如是重受之業作輕受業
006_1224_c_02L득무구는 말하였다.
“원력으로 그것을 돌릴 수 없습니다. 만일 돌릴 수 있다면 저 낱낱 부처님께서 다 본래의 소원이 있어 ‘일체 중생을 내가 모두 큰 열반을 얻게 하리라’고 하셨으나 그 원력으로 그렇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원력으로 돌릴 수 없음을 아셔야 합니다.”
제악보살은 잠자코 말하지 않았다.
006_1224_b_22L得無垢曰無有人能願力迴轉若能轉者一一如來本皆有願一切衆生我皆悉令得大涅槃非願力成此門應知如是願力不能迴轉除惡菩薩嘿然不言
그때 득무구는 장일체죄(障一切罪)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시여, 당신은 다음과 같이 말하기를, ‘내 마음은 안주하여 여색삼매를 관찰한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일체 인민은 5개(蓋)의 장애를 받지 않을 것이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무슨 말입니까? 만일 당신의 선정이 중생들로 하여금 5개의 장애를 받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모든 법은 다 공이어서 주인이 없는 것이니,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이 아니요 나는 나가 아닌데, 어떻게 남을 위해 은혜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006_1224_c_03L爾時得無垢女問障一切罪菩薩言善男子仁如是我心安住觀察如色如是若入舍婆提城一切人民五蓋不障此事云若仁禪定能令衆生諸蓋不障切諸法皆空無主如是仁不是仁不是我云何能與他人作恩
장일체죄보살이 말하였다.
“먼저 자심(慈心)을 닦습니다.”
006_1224_c_09L障一切罪菩薩言先修慈心
득무구는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께서 큰 자심을 행하지만 어떤 부처님 국토의 중생들은 5개의 결박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장일체죄보살은 잠자코 말하지 않았다.
006_1224_c_10L得無垢言一切諸佛大慈心行有佛土中諸衆生等蓋縛所惱障一切罪菩薩嘿然不言
그때 득무구는 성자 관세자재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시여, 당신은 다음과 같이 말하기를 ‘내 마음은 안주하여 여색삼매를 관찰한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어떤 중생이라도 결박되어 죽게 된 자가 곧 벗어나게 되어 아무 두려움이 없어지리라’고 했습니다.
006_1224_c_12L爾時得無垢女問於聖者觀世自在菩薩言善男子仁如是說我心安住觀察如色如是若入舍婆提城隨何衆生繫縛執掌欲被殺者卽得解脫無有怖畏得無所畏
이것은 무슨 말입니까? 당신은 취하여 닦습니까? 취하지 않고 닦습니까? 만일 취하여 닦는다면 그것은 우치한 사람의 취함이니 옳지 않으며, 만일 취하지 않고 닦는다면 그것은 무상(無常)이 아니요 만일 무상이 아니면 취할 수 없는 것입니다.”
관세자재보살은 잠자코 말하지 않았다.
006_1224_c_17L此事云何仁爲取修爲不取修若取修者愚癡人取是則不可若不取修則非無常若非無常則不可取觀世自在菩薩嘿然不答
그때 변취보살이 관세자재보살에게 물었다.
“왜 그 여자의 물음에 잠자코 답하지 않습니까?”
006_1224_c_21L爾時辯聚菩薩問觀世自在菩薩言何故嘿然不答女難
관세자재보살은 말하였다.
“저 여자는 내게 생기는 법도 묻지 않고 멸하는 법도 묻지 않으며, 생기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법을 내게 물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006_1224_c_22L觀世自在菩薩言女不問我生法不問我滅法問我不生不滅法是故我不答
득무구는 말하였다.
“관세자재보살이시여, 당신은 왜 어느 곳이 생기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느냐고 묻지 않습니까?”
006_1224_c_24L得無垢曰觀世自在仁何不問何處不生不
006_1225_a_02L관세자재보살은 말하였다.
“어느 곳이 생기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조그만 명자(名字)도 옮겨 다님이 없습니까?”
006_1225_a_03L觀世自在菩薩言得無垢女何處不生不滅無少字轉行
득무구는 말하였다.
“만일 옮겨 다니지 않으면 모든 법에는 지혜롭지 않은 사람이 말하는 명자가 옮겨 다니는 일이 없어, 명자에 집착하지 않고 법계에 장애가 없기 때문에 그 마음이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관세자재보살은 잠자코 말하지 않았다.
006_1225_a_04L得無垢曰不轉行則一切法無有少字非黠慧人字轉行說不著名字法界無障㝵故彼心不著觀世自在菩薩嘿然不
그때 득무구는 변취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시여, 당신은 말하기를, ‘내 마음은 안주하여 여색삼매를 관찰한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어떤 나쁜 마음의 중생이라도 인자한 마음으로 맞이하여 서로 찬탄할 때, 그 음성과 말이 다 변재를 얻을 것이다’고 했습니다.
006_1225_a_08L爾時得無垢女問辯聚菩薩言男子仁如是說我心安住觀察如色如是若入舍婆提城何等惡心衆生慈心相向遞共讚詠音聲語說皆得辯才
이것은 무슨 말입니까? 인자시여, 이 변재가 일어남은 인연이 있어서 일어나는 것입니까? 인연이 없이 일어나는 것입니까? 만일 인연이 있어서 일어난다면 일체의 무상(無常)이 다 인연으로 일어날 것이니 만일 그렇다면 고요함을 얻지 못할 것이며, 만일 인연이 없이 일어나 그렇게 진실이 없는 것이라면 변재가 일어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006_1225_a_12L此事云何仁此辯才起爲有因緣起爲無因緣起若有因緣起一切無常皆因緣起若如是者不得寂靜若無因緣起如是無實則不得言有辯才起
변취보살은 말하였다.
“나는 처음 보리심을 낸 뒤로부터 항상,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나를 보는 자가 있으면 다 변재를 얻기를 원했습니다.”
006_1225_a_16L辯聚菩薩言我從初發菩提心來常作是願若諸衆生得見我者皆得辯才
득무구는 말하였다.
“선남자시여, 당신은 마음이 있는 변재를 말합니까? 마음이 없는 변재를 말합니까? 만일 마음이 있는 변재라면 그것은 상(常)의 허물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만일 마음이 없는 변재라면 저 모든 말을 당신은 왜 진실이 아니라고 말합니까?”
변취보살은 잠자코 말하지 않았다.
006_1225_a_18L得無垢曰善男子仁爲有心辯才爲無心辯才若有心辯才墮常過若無心辯才彼諸言語仁云何說仁不實語辯聚菩薩嘿然不言
006_1225_b_02L그때 득무구는 불미행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시여, 당신은 말하기를, ‘내 마음을 안주하여 여색삼매를 관찰한다. 만일 이렇게 사바제성에 들어가면 어떤 중생이라도 나를 보는 자는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리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무슨 말입니까? 어떤 것이 보리입니까? 그 보리란 유(有)입니까, 무(無)입니까? 만일 유라 한다면 당신은 상(常)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006_1225_a_21L爾時得無垢女問不迷行菩薩言男子仁如是說我心安住觀察如色如是若入舍婆提城隨何衆生眼見我者一切不退阿耨多羅三藐三菩此事云何何者菩提彼菩提者爲無若言有者仁則著常
불미행보살은 말하였다.
“보리란 지혜로운 사람의 말을 보리라 합니다.”
006_1225_b_04L不迷行菩薩曰言菩提者智者言語說言菩
득무구는 말하였다.
“그 지혜란 어떤 것입니까? 생기는 체(體)입니까? 고요한 체입니까? 만일 생기는 체라면 생기는 것은 다 무상(無常)이니, 만일 다 무상이면 바른 생각이 아니며, 만일 다 무상한 것이 곧 바른 생각이라면 모든 우치한 사람이 다 바른 생각일 것입니다. 또 만일 고요한 체라면 그것은 얻을 바가 없을 것이요, 만일 얻을 바가 없으면 그것은 분별하지 않을 것입니다.
006_1225_b_06L得無垢曰彼智云何爲當生體寂靜體若彼生體生皆無常若皆無則不正念若皆無常是正念者切癡人皆應正念若寂靜體彼無所若無所得彼不分別
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이요 보살의 말이며 아라한의 말이요 혹은 범부들의 말입니다. 왜냐하면 보리의 도는 분별이 없기 때문이니 어리석은 범부는 분별이 있고 분별이 있으면 그것은 지혜가 아닙니다.”
불미행보살은 잠자코 말하지 않았다.
006_1225_b_10L此或佛說菩薩說或阿羅漢說或凡夫說何以菩提道者則無分別愚癡凡夫則有分別有分別者非是黠慧不迷行菩薩嘿然不言
그때 존자 수보리 등 여러 성문과 그 여러 보살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돌아가자. 저 사바제성에 들어가 걸식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아침에 묘하고 좋은 법식(法食)을 먹고 곧 만족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저 득무구에게서 훌륭하고 묘한 법을 얻었다. 우리는 아침에 법식을 충분히 얻었다.”
006_1225_b_14L爾時尊者須菩提等諸大聲聞彼諸菩薩如是說言我今迴還不須入彼舍婆提城而行乞食何以故朝日已得妙好法食卽爾滿足我旣從彼得無垢女聞勝妙法我於朝日得法食
006_1225_c_02L그때 득무구는 존자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대덕 수보리시여,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것이 성문의 법입니다. 당신들은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항상 생각하십니까? 대덕 수보리시여, 희론(戱論) 없음이 곧 성문의 법입니다. 만일 희론에 집착하면 성문법이 아닙니다. 대덕 수보리시여, 의지함이 없음이 곧 성문법입니다. 성인의 경계는 의지함이 아니며 의지하지 않으면 흔들림을 내지 않습니다.”
006_1225_b_20L爾時得無垢女語尊者須菩提言大德須菩提不取不捨是聲聞法等今者爲何所求何所憶念大德須菩提無戲論者是聲聞法若著戲論非聲聞法大德須菩提無依止者是聲聞法聖人境界非是依止非依止著不發動搖
그때 저 큰 성문과 모든 보살 및 5백 바라문과 득무구와 교살라국의 바사닉왕과 모든 시종 등 무량 대중은 다 기수림 급고독원에 계시는 세존께 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세 번 돌고는 한 쪽에 앉았으며, 득무구는 천 번을 돌고는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묘한 소리의 게송으로 여래께 여쭈었다.
006_1225_c_03L爾時彼大聲聞彼諸菩薩及彼五百諸婆羅門得無垢女憍薩羅國波斯匿王幷諸侍從無量人衆皆悉往詣祇陁樹林給孤獨園到世尊所頭面禮足圍遶三帀於一面坐得無垢女遶佛千帀遶千帀已右膝著地合掌向佛以妙聲偈問如來曰

나는 지금 묻나니 선서께서는
최상이요 짝이 없는 그 지혜요
무량이요 때가 없는 그 이름이며
3계에 높으신 주인이시네.
능히 감로의 법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자애(慈愛)를 얻게 하시네.
006_1225_c_10L我今問善逝
無上無等智
無量無垢名
三界之尊主
能以甘露法
慈愛令人得

어떻게 하면 보살행으로
보리수 밑에 앉아
악마왕의 군사를 쳐부수고
최상의 보리를 이루리까.
006_1225_c_12L云何菩薩行
能坐樹王下
破壞魔王軍
成無上菩提

어떻게 하면 대지를 움직이고
저 용궁까지 움직이고
어떻게 하면 광명을 놓아
무량한 곳을 비추리까.
006_1225_c_14L云何動大地
乃至動龍宮
云何放光明
普照無量處

어떻게 하면 보리의 법과 행을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총지(摠持)를 얻고
어떻게 하면 보살행으로
부처의 재물을 얻으리까.
006_1225_c_15L說菩提法行
云何得摠持
云何菩薩行
而能得佛財

어떻게 하면 고요한
제일의 삼매를 닦고
어떻게 하면 신통력을 가지며
장부는 어떻게 설법하리까.
006_1225_c_16L云何修寂靜
第一三摩提
云何神通力
丈夫云何說

중생 가운데서 훌륭한 행은
어떤 뜻과 행을 얻으리까.
어떻게 하면 깨끗한 변제를 얻어
깨끗하고 아름다운 말과 어울리이까.
006_1225_c_18L衆生中勝行
得何等意行
云何得淨辯
同合淨美語

어떻게 하면 모든 보살은
좋은 권속을 얻으며
어떻게 하면 대장부는
숙명지(宿命智)를 얻으리까.
006_1225_c_19L云何諸菩薩
而得善眷屬
云何大丈夫
而得宿命智

어떻게 하면 깨끗한 천안통과
천이통과 타심통 얻고
큰 신통의 광명으로
무량한 세계에 행하리까.
006_1225_c_20L得無垢天眼
天耳他心智
大神通光明
行無量世界

어떻게 하면 보시를 생각하고
계율이 깨끗하고 늘 인욕 행하며
어떻게 하면 정진하고 선정에 들며
어떻게 하면 반야를 행하리까.
006_1225_c_22L云何念檀捨
戒淨常行忍
云何精進禪
云何行般若

어떻게 하면 항상 생겨 머무는
그 태장(胎藏)을 멀리 떠나
다시는 태로 남을 받지 않고
화생(化生)의 저 언덕을 지나리까.
006_1225_c_23L云何常遠離
胎藏生宿處
更不受胎生
過化生彼岸
006_1226_a_02L
어떻게 하면 부처님 앞에 서서
무아(無我)의 공(空)을 말하며
어떻게 하면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는
그 두 마음이 평등하리까.
006_1225_c_24L云何佛前住
口說無我空
云何愛不愛
彼二心平等

일체의 더러움과 악을 멸하고
견고한 마음 높고 낮지 않으며
세간의 법에 흔들리지 않아
저 수미산과 같으리까.
006_1226_a_03L滅一切染惡
心堅不高下
世間法不動
猶如須彌山

얼음과 잃음, 비방과 찬탄함
칭찬과 희롱 괴로움과 즐거움
이 세간의 모든 법을
어떻게 흘러가는 달처럼 보내리까.
006_1226_a_04L得失及毀譽
稱譏苦樂等
此世閒諸法
云何過如月

어떻게 하면 주인이 없고
아첨과 속임과 더러움 없고
교만과 뽐내는 마음을 떠나
이러한 뜻이 없어지리까.
006_1226_a_05L無主不諂䛘
無染云何慢
捨離自高心
無有如是意

고요하고 훌륭한 고요함
저 사마타를 버리지 않고
제일의 지혜로운 사람이거니
어떻게 존재의 결박을 받으리까.
006_1226_a_07L寂靜勝寂靜
不捨奢摩他
第一智慧人
云何得有縛

처자와 재물을 사랑하지 않나니
어찌하여 그 몸을 얻으리까.
사랑이란 마치 저 새와 같고
언제나 달과 같아 다름이 없네.
006_1226_a_08L不愛妻子財
云何而得有
定愛猶如鳥
常如月無異

그 마음이 이미 이러하거니
어찌 법에 대한 사랑 있으랴.
어떻게 하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땅과 물과 불과 바람 같으리까.
006_1226_a_09L其心旣如是
云何有法愛
云何有智人
如地水火風

어떻게 하면 움직이지 않아
평등을 사랑하되 허공과 같고
어떻게 하면 법을 버리지 않되
언제나 불법을 버리지 않으리까.
006_1226_a_11L不動云何常
愛平等如空
云何不捨法
常不捨佛法

차라리 신명을 버릴지언정
제일의 법을 버리지 않고
어떻게 하면 보리에 머물러
더러움 없는 법을 증득하리까.
006_1226_a_12L寧自捨身命
不捨第一法
云何住菩提
證無塵垢法

대중 속의 의사라 생각하고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며
어떻게 하면 청정한 승가에 머물며
어떻게 하면 청정한 승가가 있으리까.
006_1226_a_13L衆生中醫想
佛國土莊嚴
云何住淨僧
淨僧云何有

어떻게 하면 3세의 법을
중생들이 듣고 즐거워하며,
어떤 것을 사랑을 멸하여
4제(諦)를 본 아라한이라 합니까.
006_1226_a_15L三世法云何
聞有衆生樂
云何愛滅壞
見四諦羅漢

어떻게 하면 계율을 구족하고
어떻게 하면 모든 중생을
보리에 편히 머물러
유상(有常)의 애착을 행하게 하리까.
006_1226_a_16L云何戒具足
云何百衆生
令安住菩提
行有常愛著

누가 능히 단정함 얻고
누구에게 화생(化生)이 있으며
어떤 것이 큰 부락(富樂)이며
어떤 것이 큰 지혜입니까.
006_1226_a_17L誰能得端正
何誰有化生
云何大富樂
云何大智慧

일체 지혜의 도행(道行)을
누가 능히 잘 갖추어
서른두 가지의 큰 모습과
여든 가지의 오묘한 모습 얻으리까.
006_1226_a_19L一切智道行
何誰能具足
得三十二相
八十種妙好

일체의 좋은 복과 덕
이 변재에서 나지 않으니
어떻게 청정한 승가가 있어
비구가 구족계(具足戒)를 받으리까.
어디에 이런 원이 있으며
어떻게 온갖 생(生)이 납니까.
006_1226_a_20L一切善福德
無斯辯才生
云何有淨僧
比丘受具足
何處有此願
云何百有生

어떻게 숙명(宿命)이 있어
항상 부처님과 화합하리까.
천억 겁 동안에
악을 짓지 않고 선을 행하리이다.
006_1226_a_22L宿命云何有
常與佛和合
於千億劫中
不作惡行善

마음이 단정에 집착하지 않으면
어떻게 의사가 있으리까.
힘과 정진과 인욕
어찌 이보다 나은 것 있으리까.
006_1226_a_23L心不著端正
云何有醫師
力精進忍辱
云何而有勝
006_1226_b_02L
어떻게 하면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과 승에 귀의하리까.
스스로 신명을 버릴지언정
불법을 버리는 것 옳지 않습니다.
006_1226_b_02L云何歸依佛
歸依於法僧
自捨於身命
不是捨佛法

어떻게 하면 모든 중생들
보리의 행을 깨끗이 행하게 하여
일체의 뉘우침을 버리도록
저 중생들 위해 법을 연설하리까.
006_1226_b_03L云何諸衆生
淨行菩提行
一切悔放捨
爲衆生說法

이것은 조그만 우치도 아니니
모두 큰 고요함 알아
법을 행하는 중생이면
차례로 부처님의 수기 얻으리다.
006_1226_b_04L不是少許癡
一切知大寂
若行法衆生
次第得授記

득무구가 게송을 마치자 세존께서는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득무구야, 너는 참으로 훌륭하다. 너는 지금 여래에게 그런 뜻을 잘 묻는구나. 너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너를 위해 말하리라.”
006_1226_b_06L得無垢女如是說已世尊卽告得無垢言善哉善哉得無垢女汝甚善哉汝今善能問於如來如是之義汝今諦聽善思念之我爲汝說
득무구는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듣고자 합니다.”
006_1226_b_10L得無垢言善哉世尊願樂欲聞
부처님께서는 곧 말씀하셨다.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악마의 왕을 무찌른다. 그 네 가지 법이란, 첫째는 남에게 공양하여 마음에 질투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나쁜 말을 버리는 것이며, 셋째는 많은 사람의 선근을 항상 내는 것이고, 넷째는 자비를 무궁히 닦는 것이다. 득무구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악마의 왕을 쳐부술 수 있느니라.”
006_1226_b_11L佛卽告言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能壞魔王何等爲四一者供養他人心不嫉妒二者捨離惡語三者常生多人善根四者無盡修慈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能壞魔王
그리고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마음에 질투를 품지 말고
입에는 나쁜 말 하지 말며
많은 사람을 선을 행하게 하고
다함이 없이 인자한 마음 닦아라.
006_1226_b_17L心莫懷嫉妒
口勿說惡言
教多人行善
不盡修慈心

만일 보살이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을 잘 수행하면
시방의 마왕을 부수고
최상의 보리를 증득하리라.
006_1226_b_19L菩薩能修行
如是四種法
十方破魔王
證無上菩提
006_1226_c_02L
“득무구야, 또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한량이 없는 부처님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 그 네 가지 법이란, 첫째는 말과 같이 행하는 것이고, 둘째는 매우 깊은 법을 믿는 것이며, 셋째는 견고히 교화하는 것이고, 넷째는 많은 사람을 보리를 얻게 하는 것이다. 득무구야, 보살이 만일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한량이 없는 부처님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006_1226_b_20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能動無量諸佛世界何等爲四一者如說而行二者信甚深法三者堅固教化四者能教多人菩提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能動無量諸佛世界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226_c_03L爾時世尊而說偈言

말과 같이 잘 행하고
매우 깊은 법인(法忍)을 알며
희고 깨끗한 법을 알고자 하고
사람들을 견고히 교화하며
항상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최상의 보리도를 말하라.
지혜로운 사람의 이러한 법은
능히 억(億)의 세계를 움직이리라.
006_1226_c_04L能如說而行
知甚深法忍
欲得白淨法
堅固教化人
常爲多人說
無上菩提道
智人如是法
能動億世界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능히 광명을 놓아 무량한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출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부처님께 등불을 보시하는 것이고, 둘째는 바른 법을 수호함이며, 셋째는 8난(難)의 악한 중생 속에 들어가 설법하는 것이고, 넷째는 보배 그물로 여래의 탑을 덮는 것이다. 득무구야, 모든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능히 광명을 놓아 무량한 부처님 세계를 비출 것이다.”
006_1226_c_07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能放光明普照無量諸佛世界何等爲四一者施佛燈明二者守護正法三者能入八難惡衆生中而爲說法四者以寶羅網覆如來塔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能放光明普照無量諸佛世界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226_c_14L爾時世尊而說偈言

부처님께 등불을 보시하면
곧 깨끗한 광명을 얻으니
바른 법을 잘 수호해
바른 법 그대로 받아 지녀라.
006_1226_c_15L以燈明施佛
則得淨光明
能守護正法
如正法受持

방일한 사람들을 위하여
방일하지 않는 법을 말하고
묘한 보배 그물로
여래의 탑을 덮으라.
006_1226_c_17L爲放逸之人
說不放逸法
以妙寶羅網
覆於如來塔

이와 같은 모든 보살은
광명을 놓아 세계를 비추어
저 불가사의한
억(億)의 세계 속을 두루 다니리.
006_1226_c_18L如是諸菩薩
放光照世界
遍不可思議
億世界中行

이 광명이 중생을 비추면
그 사람은 다 즐거움 얻고
마음을 내어 저 보리 구하여
최상의 큰 지혜 얻으리.
006_1226_c_19L此光觸衆生
遇者皆得樂
發心求菩提
無上大智慧
006_1227_a_02L
“득무구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다라니를 얻을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갖가지의 보시고, 둘째는 장엄한 여인을 구하는 자에게 주는 것이며, 셋째는 여래의 공덕을 찬탄하는 것이고, 넷째는 반야를 많이 행하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다라니를 얻을 것이다.”
006_1226_c_21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得陁羅尼何等爲四一者種種布施二者莊嚴女人與來求者三者讚歎如來功德四者多行般若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得陁羅尼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갖가지 보시를 닦아 행하면
그는 곧 다라니를 얻으니
갖가지로 장엄한 여자를
구하는 자에게 보시하며
항상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고
부처님의 반야를 닦아 행하라.
이런 네 가지 법을 행하면
그는 다라니를 얻을 것이다.
006_1227_a_04L修行種種施
則得陁羅尼
種種莊嚴女
以施來求者
常讚佛功德
修行佛般若
行如是四法
彼得陁羅尼

그리하여 백천 겁 동안
다 기억해 잊어버리지 않고
시방 부처님의 설법을
기억하는 힘을 능히 취하리.
006_1227_a_07L能於百千劫
聞持而不失
十方佛說法
憶念力能取

“득무구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삼매를 얻을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항상 유위(有爲)는 괴로움이 많음을 말하는 것이고, 둘째는 짝이 없이 혼자 있기를 즐기며, 셋째는 부지런한 정진을 내고, 넷째는 선업을 실현하는 것이다. 득무구야, 보살이 만일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삼매를 얻을 것이다.”
006_1227_a_08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則得三昧何等爲四一者常說有爲多苦二者樂獨無侶三者發勤精進四者究竟善業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則得三昧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227_a_13L爾時世尊而說偈言

유위는 괴로움 많음을 말하고
무소처럼 혼자 가기 즐기며
정진하고 항상 지혜 있으며
끝까지 선업을 행하라.
006_1227_a_14L說有爲多苦
樂獨行如犀
勤進常有智
究竟行善業

이런 네 가지 법을 행하면
보리의 행을 구하여
고요한 삼매를 얻고
부처보리를 빨리 깨치리.
006_1227_a_16L行如是四法
求於菩提行
得寂靜三昧
速覺佛菩提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신통력을 얻을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몸이 가벼움이요, 둘째는 마음이 가벼움이며, 셋째는 모든 불법을 수지함이요, 넷째는 4계(界)와 공계(空界)를 평등하게 수지하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신통력을 얻을 것이다.”
006_1227_a_17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得神通力何等爲四一者身輕二者心輕三者受持一切佛法四者四界空界平等受持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得神通力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227_a_22L爾時世尊而說偈言

몸 가벼움이 마음 가벼움 같고
법 가운데 의지함이 없으며
공계와 내가 무량하거니
4계를 평등하게 수지하여라.
006_1227_a_23L身輕如心輕
法中無依止
空界我無量
四界等受持
006_1227_b_02L
이 네 가지 법을 헤아리면
무량한 신통을 얻고
이 삼매의 힘으로
일체 세계를 다 다니리.
그리하여 한 찰나에 두루하여
많은 천억 부처님을 뵈오리.
006_1227_b_02L思量此四法
得無量神通
以此三昧力
行一切世界
一念普周遍
見多千億佛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단정함이 뛰어나리라.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성내지 않고, 둘째는 여래의 탑을 쓸고 사나운 비바람을 막고는 기뻐함이며, 셋째는 깨끗한 계율을 원만히 호지함이며, 넷째는 항상 먼저 문안하고 법의 그릇을 부수려 하지 않으며, 마음이 금강과 같음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단정함이 뛰어날 것이다.”
006_1227_b_04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端正殊特何等爲四一者不瞋二者掃如來塔障惡風雨作已歡喜三者戒淨具足護持四者常一切時先意問訊見諸法器不欲破壞心如金剛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端正殊特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227_b_11L爾時世尊而說偈言

남에게 성내지 않고
부처님 탑의 비바람을 막으며
깨끗이 쓸고 또 장엄하고는
언제나 공경하고 공양하여라.
006_1227_b_12L於他無瞋垢
障佛塔風雨
淨掃治莊嚴
常恭敬供養

깨끗한 계율을 늘 호지하고
언제나 먼저 문안하며
법의 그릇에 마음 다하되
금강이나 수미산처럼 하라.
006_1227_b_14L淨戒常護持
常先意問訊
盡心於法器
如金剛須彌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느니라. 그러므로 화생(化生)하여 항상 부처님 앞에 있느니라.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연꽃 자리에 앉은 여래의 형상을 만들고, 둘째는 우담발라꽃․구물두꽃․분타리꽃을 가득 쥐고는 부처님이나 혹은 그 부도에 흩으며, 셋째는 안락하고 변재가 많으며 계율을 지키는 사람의 모든 선근을 부수지 않고, 넷째는 일체 중생에게 안락을 주고 불도를 성취하게 함이다.
006_1227_b_15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是故化生常在佛所何等爲四一者作蓮華坐如來之像二者滿掬憂鉢羅華拘物頭華分陁利華或散佛身或散浮啚三者安樂有多信才於持戒人心不破壞一切善根四者願與一切衆生安樂令得佛道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 때문에 화생하여 항상 부처님 곁에 있을 것이다.”
006_1227_b_22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是故化生常在佛所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227_b_24L爾時世尊而說偈言
006_1227_c_02L
훌륭한 연꽃에 앉으신
여래의 형상 만들고
연꽃을 가득 보시하여
다른 사람의 이익 위하라.
006_1227_c_02L作勝蓮華坐
如來之形像
水華滿掬施
爲利益他人

남에게 나쁜 말 하지 않고
남의 나쁜 말을 취하지 않고
시방 중생들 생각하여
안온한 즐거움 주기 원하라.
006_1227_c_04L於他不惡說
不取他惡說
念十方衆生
願與安隱樂

이런 네 가지 훌륭한
공덕을 닦아 행하면
그 때문에 화생하여
언제나 부처님 곁에 있으리.
006_1227_c_05L修行如是等
四種勝功德
是故得化生
常在於佛所

“득무구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부락(部樂)을 얻을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평등한 마음의 보시고, 둘째는 보시하고도 갚음을 바라지 않으며, 셋째는 마음이 열려 많이 믿음이고, 넷째는 중생들의 심행(心行)을 잘 아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부귀와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006_1227_c_06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得大富樂何等爲四一者平等心施二者施不望報三者心開多信四者能知衆生心行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得大富樂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227_c_11L爾時世尊而說偈言

평등한 마음으로 보시하면서
가진 것을 다 아끼지 않고
부처님의 지혜를 깊이 믿으면
그는 자주 큰 부귀와 즐거움을 얻으리.
006_1227_c_12L平等心施與
所有皆不悋
深信佛智慧
數得大富樂

믿음이 있어 아첨하거나 속이지 않고
남의 악을 취하지 않으며
법을 믿고 견해가 정직하면
그는 좋은 부귀와 즐거움 얻으리.
006_1227_c_14L有信不諂誑
不取惡他人
信法正直見
彼得善富樂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지혜를 얻을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법에 대해 질투를 내지 않고, 둘째는 남의 의혹을 풀어 주며, 셋째는 들은 대로 말하고, 넷째는 공행(空行)을 많이 닦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지혜를 얻을 것이다.”
006_1227_c_15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得大智慧何等爲四一者於法不生嫉妒二者能除他人疑悔三者如聞而說四者多修空行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得大智慧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지혜로운 사람은 질투를 품지 않고
남의 의심을 잘 제거하며
들은 그대로 말하고
여래의 행이 공함을 말한다.
006_1227_c_21L智人不懷嫉
能除他疑悔
如所聞而說
說如來行空

이런 네 가지 법을 행하면
여래의 기쁨이 되고
부처님의 가르침 배워
부처 이족존(二足尊) 되리.
006_1227_c_23L行如是四法
如來所隨喜
如佛教而學
得佛二足尊
006_1228_a_02L
“득무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숙명지(宿命智)를 얻는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오랫동안 법을 잊은 자를 위해 들어야 할 법을 말하고 잘 기억하여 글귀의 뜻을 잊지 않게 하고, 둘째는 남으로 하여금 말한 바를 믿게 하고 남을 기쁘게 하고 남에게 설법하며, 셋째는 유위(有爲)의 괴로움을 벗어나 열반에 들게 하고, 넷째는 환삼매(幻三昧)를 알아 소원과 상응하는 것이다.
006_1227_c_24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得宿命智何等爲四一者能爲久忘法者說應聞法令得憶念不忘句義二者令他信欲所謂語說令他歡喜爲他說法三者欲令出離有爲諸苦入於涅槃四者知幻三昧與願相應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숙명지를 얻을 것이다.”
006_1228_a_07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得宿命智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228_a_09L爾時世尊而說偈言

오랜 동안 읽고 외우기를 잊은 이에게
가르쳐 주어 늘 기억하게 하고
항상 말하고 말 듣기를 좋아하며
남을 위한 설법에 게으르지 않아
유위의 괴로움을 떠나게 하고
상을 버리고 삼매를 닦는다.
006_1228_a_10L久讀誦忘者
教示令憶念
常說樂聞語
不倦爲他說
令出有爲苦
捨相修三昧

이런 네 가지 법을 닦으면
숙명의 대인(大人)이 되어
한량이 없는 천겁을 기억하고
빨리 제일의 의사가 되리.
006_1228_a_12L行如是四法
得宿命大人
億無量千劫
速成第一醫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항상 모든 부처님을 친근한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목숨을 잃는 인연에 이르더라도 불법을 버리지 않음이고, 둘째는 목숨을 잃는 인연에 이르더라도 끝내 법사의 죄과를 말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목숨을 잃는 인연에 이르더라도 마침내 선지식 아닌 이를 친근하지 않음이고, 넷째는 항상 염불삼매를 닦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항상 부처님을 친근하게 될 것이다.”
006_1228_a_14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常親近佛何等爲四一者乃至失命因緣不捨佛法二者乃至失命因緣終不稱說法師罪過三者乃至失命因緣終不親近不善知識四者常修念佛三昧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常親近佛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228_a_21L爾時世尊而說偈言

언제나 불도를 버리지 않고
맹세코 법사를 헐뜯지 않으며
악지식을 가까이 하지 않고
간절한 마음으로 늘 염불하라.
006_1228_a_22L常不捨佛道
不毀訾法師
不近惡知識
常勤心念佛

이런 네 가지 법을 행하면
여래를 친근하게 되어
어디고 나는 곳마다
거기에는 항상 부처님 계시리라.
006_1228_a_24L行如是四法
得親近如來
在在所生處
彼處常有佛
006_1228_b_02L
나아가서는 깨치지 못한
최상의 보리도를 얻고
어디고 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을 친하게 되리.
006_1228_b_02L乃至未證得
無上菩提道
一切所生處
常得親近佛

“득무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32가지 대장부상을 얻는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금을 가지고 부처님이나 혹은 부도에 흩는 것이고, 둘째는 향유(香油)를 항상 여래의 탑에 바르는 것이며, 셋째는 갖가지의 꽃과 향과 기악을 보시하는 것이고, 넷째는 그 권속과 함께 항상 아사리 등에 공양하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32가지 대장부상을 얻을 것이다.”
006_1228_b_03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得三十二大丈夫相何等爲四一者把金散佛或散浮啚二者常以香油塗如來塔三者種種華香伎樂布施四者眷屬相隨供養和上阿闍梨等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得三十二大丈夫相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228_b_10L爾時世尊而說偈言

금을 가지고 부도에 흩고
향유를 부처님 탑에 바르며
향과 꽃과 기악으로 보시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스승께 공양하라.
006_1228_b_11L把金散浮啚
香油塗佛塔
施以香華樂
敬心供養師

이런 네 가지 법을 행하면
32가지 상을 얻되
단정하고 기묘하여
일체 공덕 갖추리니
이 법에는 묘한 상 있어
부처님의 제일의 지혜이니라.
006_1228_b_13L行如是四法
得三十二相
端正甚奇妙
一切功德具
此法有妙相
佛第一智慧

“득무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80가지의 좋은 상을 얻는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갖가지 묘한 옷으로 법의 자리를 장엄함이고, 둘째는 남에게 공양하되 권태를 내지 않음이며, 셋째는 법사의 처소에서 다투지 않음이고, 넷째는 모든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보리행을 가르치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80가지 좋은 상을 얻을 것이다.”
006_1228_b_15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得八十好何等爲四一者種種妙衣莊嚴法坐二者供養他人心不生倦三者於法師所不作鬪亂四者教諸衆生佛菩提行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得八十好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228_b_21L爾時世尊而說偈言

묘한 옷으로 법 자리 장엄하고
남에게 공양하되 게으르지 않으며
중생들에게 보리를 가르치면
80가지 좋은 상을 쉽게 얻으리.
006_1228_b_22L妙衣嚴法坐
供養他不倦
教衆生菩提
易得八十好

보살은 이 네 가지를
수행하는 공덕으로
언제나 항상
훌륭한 상의 장엄이 있느니라.
006_1228_b_24L菩薩修行此
四種功德故
常於一切時
有勝相莊嚴
006_1228_c_02L
“득무구야, 저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깨끗한 변재를 얻는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보살장(菩薩藏)을 가짐이고, 둘째는 밤낮으로 3취(聚) 법문을 독송함이며, 셋째는 남을 위해 인연을 떠나는 법을 가르치나니, 부처님의 보리는 생멸하지 않아 인연을 떠났기 때문이고, 넷째는 기꺼이 수지하여 신명과 재보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깨끗한 변재를 얻을 것이다.”
006_1228_c_02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得淨辯才何等爲四一者持菩薩藏二者晝夜讀誦三聚法門三者爲他人說離因緣法以佛菩提不生不滅離因緣故四者歡喜受持不惜身命及以財寶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得淨辯才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228_c_09L爾時世尊而說偈言

밤낮으로 항상 읽고 또 외워
보살장을 굳게 가지고
저 세간과 서로 어긋나
이 불법을 받들어 지니며
신명과 재보를 아끼지 않고
저 보리의 도를 아낀다.
006_1228_c_10L晝夜常讀誦
堅持菩薩藏
諸世閒相違
受持此佛法
不惜身命財
惜彼菩提道

이런 네 가지 법을 행하면
변재가 자꾸 자라게 되어
갖가지 화만을 차면
다른 사람이 보고 기뻐하나니.
006_1228_c_12L行如是四法
得辯才增長
如著種種鬘
他人見者喜

일체 모든 세간의
사람과 하늘 등 중생으로서
그 보살을 보는 자가
기뻐하는 것도 그와 같아라.
006_1228_c_14L一切諸世閒
人天等衆生
見彼菩薩者
歡喜亦如是

“득무구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깨끗함 불토(佛土)를 얻는다. 그 네 가지란, 남을 질투하지 않고, 둘째는 나와 남에 마음이 평등하며, 셋째는 중생들을 보고 항상 기뻐하고, 넷째는 나쁜 권속과 친하지 않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깨끗한 불토를 얻을 것이다.”
006_1228_c_15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得淨佛土何等爲四一者於他不嫉二者等心自他三者見諸衆生心常歡喜四者不親諸惡眷屬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得淨佛土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마음에 질투를 품지 않아
남의 이익을 취하지 않고
중생들을 보고 기뻐하며
일체에 마음이 평등하며
006_1228_c_21L心不懷嫉妒
不取他人利
見衆生歡喜
等心於一切
不伴惡眷屬

나쁜 권속과 짝하지 않나니
이런 네 가지 법을
갖추어 수행하는 자
그는 청정한 불토 얻으리.
006_1228_c_23L如是等四法
具足修行者
得淸淨佛土
006_1229_a_02L
“득무구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화합이 구족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남의 권속을 생각하지 않고, 둘째는 파괴하는 권속과 화합하며, 셋째는 설법하는 곳에서 수지 독송하여 남을 위해 설명하고, 넷째는 욕설을 멀리 버리는 것이다. 득무구야, 보살이 만일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화합이 구족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006_1228_c_24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得僧具足何等爲四一者不念他人眷屬二者和合破壞眷屬三者於說法處受持讀誦爲他人說四者捨離惡語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得僧具足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229_a_07L爾時世尊而說偈言

남의 권속을 생각하지 않고
파괴하는 자와 화합하며
설법하는 곳에서 사람을 가르치고
파괴하는 말을 하지 말라.
006_1229_a_08L不念他眷屬
和合破壞者
說法處教人
不說破壞語

이런 네 가지 법을 행하면
제일 청정한 승가를 얻나니
청정한 승가를 얻고자 하면
밝은 지혜로 이 법을 닦아라.
006_1229_a_10L行如是四法
得第一淨僧
欲得淨僧者
黠慧修此法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마음대로 원하는 부처님 국토에 날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남의 친우에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둘째는 항상 여섯 가지 바라밀을 구하여 만족하게 하려 하며, 셋째는 믿는 마음이 청정하고 견고하며, 넷째는 모든 보살에 대해 항상 스승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며 내지 처음으로 보리심을 낸 자에 대해 다 스승이라는 생각을 내어 공양하고 친우라는 인연에 치우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006_1229_a_11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成就四法隨心所願生佛國土何等爲四一者於他親友心不生嫉二者常求六波羅蜜欲令滿足三者心信淸淨堅固四者於諸菩薩常起師想乃至初發菩提心者皆生師想而供養之而不偏著親友因緣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 원하는 부처님 국토에 날 것이다.”
006_1229_a_18L得無垢女諸菩薩摩訶薩若能成就如是四法隨其所願生佛國土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남의 이익을 질투하지 않고
바라밀의 선을 구하며
마음이 항상 청정하고 견고하며
보살을 스승이라 생각하여
즐거운 인연을 아첨해 구하지 않음은
스스로 즐거움을 얻게 하려 함이다.
006_1229_a_20L不嫉他利養
求波羅蜜善
常淨堅固心
於菩薩師想
不諂求樂緣
欲令親得樂

이런 공덕을 항상 닦으면
빨리 여래를 친할 수 있어
그 마음의 원함을 따라
부처님 세계에 나게 되며
그 세계에 이미 나서는
무엇이나 생각대로 다 얻으리.
006_1229_a_22L常修此功德
速得近如來
隨心之所願
得生佛世界
旣生彼世界
隨憶念皆得
006_1229_b_02L
그때 득무구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나를 위해 말씀하신 법문을 내가 믿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으며 닦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으면 그것은 일체 시방에 현재 계시고 현재 살고 계시시며 현재 머무르시는 모든 부처님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006_1229_a_24L爾時得無垢女白佛言世尊如佛爲我所說法門若我不信不取此法不行是則破壞一切十方於今現在現命現住諸佛世尊
그때 대목건련은 득무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참으로 희유하다. 이렇게 말하는 보리는 얻기 어려운 것이요, 또 그 보리행은 수행하기도 어려운 것인데, 여자로서 능히 수행하니 참으로 희유하다.”
006_1229_b_05L爾時尊者大目犍連語得無垢作如是言汝甚希若如是說菩提難得彼菩提行難得修行女能修行甚爲希有
득무구는 곧 서원을 내었다.
“대덕 목건련이시여, 나는 미래에 반드시 여래․응공․정변지를 이루어 지금의 세존과 조금도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만일 이 사실이 진실하고 헛되지 않다면 이 삼천대천세계를 여섯 가지로 진동시키되 어떤 중생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내 말이 진실하고 내가 만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원만히 수행할 수 있다면 지금 하늘에서 꽃이 내리고 기악이 스스로 소리를 내며 내 여자의 몸이 장부로 변할 것입니다.”
006_1229_b_08L得無垢女卽發誓言大德目連我未來世當成如來應正遍知如今世尊等無有異若實不虛令此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無一衆生有怖畏者我今實語若我堪能如佛所說具足修行今當雨華天諸妓樂自然出聲我婦女身轉爲丈夫
득무구가 이렇게 말하자 곧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하늘의 모든 기악이 스스로 소리를 내며 온갖 하늘꽃이 내려왔다. 그리고 득무구는 여자의 몸을 바꾸어 사내가 되었는데, 16세 된 단정한 소년과 같아 모두가 다 그것을 보았다.
006_1229_b_15L得無垢女如是說已卽時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天諸妓樂自然出聲雨衆天華得無垢女轉婦女身卽成丈夫如年十六端正童子一切皆見
그때 존자 대목건련이 여래께 아뢰었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알기로는 보살이 처음으로 발심하여 도량에 이르는 일에서 이 득무구의 이런 신통이 가장 제일이겠습니다. 이런 큰 힘, 이런 큰 체(體)를 여실히 가졌으니, 이런 일을 보는 인연을 모두 갖춘 것입니다.”
006_1229_b_19L爾時尊者大目犍連白如來曰希有世尊如我意解菩薩從初發心乃至道場此得無垢如是神通最爲第一如是大力如是大體如實住持此如是等所見因緣異異具足
006_1229_c_02L이렇게 말하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목건련아, 네 말과 같다. 보살이 처음으로 발심하고 도량에 이르는 것은 다 이 세간의 하늘과 사람의 복밭으로서, 그것은 일체 성문․연각을 벗어나는 것이다.”
006_1229_b_23L如是說已佛言如是如是目連如汝所說菩薩從初發心乃至道場彼是世閒天人福田出過一切聲聞緣覺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셨다. 모든 부처님의 떳떳한 법대로 부처님께서 미소 지으실 때 갖가지 한량없는 빛깔, 갖가지 다른 빛깔, 즉 청색․황색․적색․백색․분홍․자색․유리․금빛의 광명이 입에서 나와 무량 무수한 세계를 두루 비추어 범천에 이르렀다가 다시 돌아와 여래의 정수리로 들어갔다.
006_1229_c_03L時佛微笑——諸佛常法若微笑時則有若干無量種色種種異色靑黃赤白紅紫頗梨金寶色光從口中出普照無量無數世界乃至梵世照已還攝入如來頂——
그때 존자 아난타는 자리에서 일어나 왼쪽 어깨의 옷을 정돈하고는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찬탄하면서 여쭈었다.
006_1229_c_08L爾時尊者阿難從座而起整服左肩右膝著地合掌向佛偈讚問曰

하늘의 왕 긴나라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의 소리
명명새의 소리
모든 하늘 음악소리에
탐욕․분노․우치가 고요해집니다.
006_1229_c_10L天王緊那羅
娑婆世界主
大梵天王聲
命命之音聲
音樂諸天聲
貪瞋癡寂靜

세계가 다 사랑하나니
때 묻지 않아 사람의 으뜸이며
힘과 공덕은 바다 같나니
무엇 때문에 광명 놓으십니까.
006_1229_c_12L世界皆生愛
無垢人王月
力功德如海
何故放光明

다시 여섯 가지로 진동하지만
대지는 뒤엎을 수 없고
공중에서 하늘꽃 내려
보는 사람들 모두 좋아합니다.
006_1229_c_14L復六種動地
大地不傾覆
空中雨天華
見者心愛樂

마치 저 큰 사자가
조그만 여우를 죽이듯
여래께서는 저 모든
외도들을 무찌릅니다.
006_1229_c_16L猶如師子王
破壞小野干
如來能摧壞
一切諸外道

원하옵나니 여래께서는
지금 저를 위해 설명하소서.
부처님께서는 무슨 인연입니까.
어떤 사람이 큰 이익 얻습니까.
006_1229_c_17L唯願牟尼尊
今日爲我說
佛念何因緣
何人得大利

억 나유타 수의
해와 달과 구슬의 광명
사바의 주인 제석과
심지어는 범천의 광명
006_1229_c_18L億那由他數
日月珠光明
帝釋娑婆主
乃至梵天光

세존께서 입에서
깨끗한 광명 내시니
저 시방의 광명은
일체 나타나지 않습니다.
006_1229_c_20L從世尊面門
出無垢淨光
彼十方光明
一切皆不現

이마는 가득 차 달과 같고
눈썹 사이는 깨끗해 때가 없어
밝기는 가을달 같고
분타리꽃과 다름없습니다.
006_1229_c_21L額中滿如月
眉閒淨無垢
明若秋日月
分陁華無異

마치 번갯불 나면
반딧불과 별은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석가모니 높으신 이는
모든 외도를 압도하시네.
여래께서 지금 광명을 놓으시니
어떤 이가 이익을 얻습니까.
006_1229_c_22L猶如電光發
螢火星不現
釋迦牟尼尊
映蔽諸外道
如來今放光
何人得利益
006_1230_a_02L
존자 아난타가 이렇게 말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이 득무구는 여실히 주지하고 여자의 몸을 남자로 바꾸었다. 너는 보았느냐?”
아난타는 답하였다.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006_1229_c_24L尊者阿難如是說已佛言阿難此得無垢如實住持轉女人身得成男子汝爲見不阿難答言已見世尊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이 득무구보살은 80천 아승기겁 동안 보리행을 행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였고, 60천 아승기겁 동안 부처님 밑에서 보리행을 행하였으며, 문수사리보살은 그 뒤에 보리심을 내었고, 문수사리와 같은 80천 보살이 부처님 세계를 공덕으로 장엄한 것은 득무구가 한 부처님 세계를 공덕으로 장엄한 것과 같으니라.”
006_1230_a_04L佛言阿難此得無垢菩薩於八十千阿僧祇劫行菩提行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六十千阿僧祇佛所行菩提文殊師利童子菩薩爾乃於後發菩提心如文殊師利等八十千菩薩若佛世界功德莊嚴如得無垢菩薩一佛世界功德莊嚴
그때 존자 대목건련이 득무구보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시여, 당신이 그처럼 오랫동안 보리행을 행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했다면 왜 그 여자의 몸은 바꾸지 않았습니까?”
006_1230_a_11L爾時尊者大目犍連語得無垢菩薩言善男子若仁如是久遠已來行菩提行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是女身何以不轉
득무구는 말하였다.
“대덕 목건련이시여, 보리란 여자의 몸도 아니요 남자의 몸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보리는 생기는 것이 아니요 몸과 마음으로 깨닫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006_1230_a_14L得無垢言大德目連菩提覺者非女人身非男子身何以故菩提不生身心覺
그때 문수사리동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득무구보살은 이 매우 깊은 해탈을 잘 압니다.”
006_1230_a_17L爾時文殊師利童子作如是言希有世尊此得無垢菩薩摩訶薩乃能解此甚深解脫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야, 저 득무구보살은 60억 부처님 밑에서 범행을 행하고 공삼매를 닦았으며, 80천 아승기겁 동안에는 무생인(無生忍)을 닦았고, 30억 부처님 밑에서 그 부처님에게 물었다. 물은 뒤에는 득무구보살의 매우 깊은 해탈은 모든 보살 중에서 제일이라 말하였으며, 80억 부처님에게 의식을 공양하면서 이 논의변재법문을 물었다.
006_1230_a_20L佛言文殊師利如得無垢菩薩六十億佛所行於梵行修空三昧滿八十千阿僧祇劫修無生忍於三十億佛所難問彼佛已說得無垢菩薩甚深解脫諸菩薩中最爲第衣食供養八十億佛問此論義辯才法門
006_1230_b_02L문수사리야,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법문을 듣고는 수지 독송하고 남을 위해 널리 설명하면 그는 이처럼 매우 많은 복덕을 얻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법문은 보리의 구족한 인연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니라.”
006_1230_b_03L文殊師利若善男子若善女聞此法門受持讀誦爲他廣說人如是得福甚多何以故此法門者得入菩提具足因緣
그때 문수사리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을 무엇이라 이름하며 저는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006_1230_b_06L爾時文殊師利白佛言世尊當以何名名此法門我當云何而奉持之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야, 이 법문은 이름을 논의변재라 하나니 그렇게 받들어 지니고, 또 득무구법문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들어 지녀라.”
006_1230_b_08L佛言文殊師利此法門者名『論義辯才』如是受持名『得無垢法門』如是受持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이때 80억 나유타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은 다 물러나지 않았으므로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었다.
006_1230_b_10L佛說是時有八十億那由他衆生天人等一切不退決定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때 변취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득무구보살마하살은 언제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깨달음을 얻겠습니까?”
006_1230_b_13L爾時辯聚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世尊得無垢菩薩摩訶薩幾時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覺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득무구보살은 셀 수 없는 백천 아승기겁을 지나 부처가 되어 이름을 무구소억념당왕(無垢笑億念幢王) 여래․응공․정변지라 하고 그 세계의 이름은 무량정묘공덕장엄이라 하며, 그 국토에는 성문도 연각도 없고 천상보다 부락(富樂)할 것이다.”
006_1230_b_16L佛言善男是得無垢菩薩摩訶薩過不可數百千阿僧祇劫當得作佛號無垢笑憶念幢王如來正遍知世界名曰無量淨妙功德莊嚴彼國無有聲聞緣覺過天富樂
006_1230_c_02L그때 득무구보살은 부처님 앞에서 기별을 받고 기뻐 날뛰면서 80억 다라 나무 높이의 허공에 올라, 그 허공에서 큰 광명을 놓으니 그 광명을 놓으니 그 광명은 천불 세계의 세존 정수리를 두루 비추고 84천 유순의 보배꽃 가운데 머물렀으며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해 새처럼 날아 내려와 부처님을 천 번 돌고는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한쪽에 앉았다.
006_1230_b_21L爾時得無垢菩薩摩訶薩於世尊前聞授記已歡喜踊躍上昇虛空高八十億多羅樹住虛空中放大光明光遍照千佛世界世尊頂上八十四千由旬寶華中住爲供養佛如鳥飛繞佛千帀合掌向佛於一面坐
그때 저 5백 바라문과 범천 바라문은 득무구의 훌륭한 신통을 보고, 모골이 송연해지면서 깨끗한 마음이 되어 깊이 경애하는 마음을 내어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006_1230_c_04L時彼五百婆羅門幷梵天婆羅門得無垢菩薩前勝神通身毛肅然淨心信深生愛敬合掌向佛而說偈言

만일 여래를 공경하면
그 이익이 곧 큰 이익이네.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결정코
불법의 인연을 짓게 합니까?
006_1230_c_07L若恭敬如來
彼利是大利
令何人決定
作佛法因緣

우리 바라문 종족은
옛날에 악을 많이 지었나니
큰 성문(聲聞)의 스승을 보고
입으로 좋지 못한 말을 했는데
지금 이 죄를 참회하나니
원컨대 뒤에 화를 받지 않아지이다.
006_1230_c_09L我婆羅門種
前造作惡事
見大聲聞師
口說不善語
今懺悔此罪
願後不受殃

부처님 제자 보고 욕설하는 것
그것은 현인의 말이 아니니
선이 아니면서 사람 몸 얻어
헛되이 남의 음식 감손시킵니다.
006_1230_c_11L見佛子惡說
非是賢人語
非善得人身
虛損他飮食

내가 만일 저 부처님
훌륭하고 묘한 공덕의 왕을 뵈옵지 못했다면
저 득무구와 함께
서로 풀어주고 모으러[解奏] 갔을 것입니다.
006_1230_c_13L我若不見佛
勝妙功德王
則與得無垢
相隨解奏去

저 부처님 제자를 보고
공경하면서 잠깐 동안에
나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어디서 부처님 보았는가 하고.
006_1230_c_14L以見彼佛子
恭敬須臾閒
我問彼言曰
何處時見佛

그는 말했습니다. 난 지 이레 만에
그때 부처님 이름 들었다고.
그는 부처님의 공덕을 말하면서
‘실체와 다르지 않더라’고 하였습니다.
006_1230_c_15L彼言生七日
爾時聞佛名
彼說佛功德
實體不異聞

저희는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깊이 깨끗한 신심을 내어
일체의 욕심을 모두 버리고
최상의 보리로 향하였습니다.
006_1230_c_17L我聞彼佛名
深生淨信心
一切皆欲去
向無上菩提

나는 전생의 복의 인연으로
부처님의 이름을 듣게 되었고
여기 와서 석씨의 사자를 향해
머리로 부처님 발에 예배합니다.
006_1230_c_18L我前福因緣
得聞佛名稱
來向釋師子
頭面禮佛足

부처님을 뵈옵고 예배한 뒤에
그 최상의 법문을 듣고
이 이족존(二足尊)을 뵈옵고는
일체의 고통에서 해탈하였습니다.
006_1230_c_19L求見佛禮拜
聞於無上法
見此二足尊
得脫一切苦

만일 부처님 석씨 사자
진신을 말하는 이 법을 말하면
나는 그 불법 배우고
불법의 인연을 얻게 되리이다.
006_1230_c_21L若佛釋師子
實語人說法
我學彼佛法
得佛法因緣

여자가 불법을 들었어도
최상의 보리를 얻었는데
나도 지금 진실한 법의
보살행의 도문(道門)에 들어가리니
나는 믿나니 불법에 들면
반드시 세간에서 훌륭하게 되리이다.
006_1230_c_22L女聞佛法故
得無上菩提
我今入實法
菩薩行道門
我信入佛法
當得世閒勝

그 견고한 마음을 알고
모니 높은 이를 생각하고
성인은 아난의 물음을 알고
모든 사람에게 기별 주셨습니다.
006_1230_c_24L彼堅固心知
憶念牟尼尊
聖知阿難問
授一切人記
006_1231_a_02L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231_a_02L爾時世尊而說偈言

이들 5백 사람과
범천 바라문
저들은 모두 한꺼번에
반드시 불도를 이루리라.
006_1231_a_03L此等五百人
梵天婆羅門
彼一切同時
當得成佛道

80억겁 동안
악행을 짓지 않고
그 낱낱 겁에서
억의 여래 뵈오리라.
006_1231_a_05L於八十億劫
不作諸惡行
於一一劫中
得見億如來

과거에도 이미 5백 부처님께
공양하여 원만히 마쳤나니
이 뒤에 다시
보리좌에 앉는 억 부처님 뵈오리라.
006_1231_a_06L過去已供養
滿足五百佛
此後復得見
億佛坐菩提

스님의 복밭
80억 비구에게 공양하고
모든 중생 두루 위하여
이런 법문을 연설하리라.
그리고 차례로 모두
고요한 열반의 즐거움 얻으리라.
006_1231_a_07L供養僧福田
八十億比丘
廣爲諸衆生
說如是法門
次第一切得
寂靜涅槃樂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설해 마치니, 변취보살과 득무구보살 등 일체 보살과 저 모든 성문과 바라문과 바사닉왕․교살라주(憍薩羅主)과 모든 하늘 사람과 또 아수라․건달바 등은 세존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06_1231_a_09L佛說此經已辯聚菩薩摩訶薩得無垢菩薩摩訶薩等一切菩薩彼諸聲聞彼婆羅門波斯匿王憍薩羅主及諸天人幷阿修羅乾闥婆等聞世尊說歡喜奉行
得無垢女經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