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이 정법[正]과 상법[像]에 머무르던 시절에는 오직 성인(聖人)만을 의지하였는데, 말법(末法)1)이 성행하는 이 시대엔 어찌 현인(賢人)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삼장법사(三藏法師) 비목지선(毘目智仙)2)은 오장국(烏萇國 : 파키스탄 일대)의 찰리왕종(剎利王種)3)으로, 어려서는 다른 이를 깊이 사랑하는 자취를 따랐고, 자라서는 중생을 가엾게 여기는 행적을 섭렵했다. 그는 미혹된 무리들을 교화하여 깨달음으로 이끌었으며 악을 경계하고 선으로 인도했다. 항상 중생을 위하여 그들이 청하기 전에 다가가 벗이 되어 주었고, 부처님의 등불과 같은 법으로 중생의 미혹함을 밝혀주었다.
동위(東魏)4)의 효정제(孝靜帝)는 도읍을 업(鄴)으로 정하고 재물을 써서 복을 빌었다. 흥화(興和) 2년(540) 세차(歲次) 실침(實沈 : 7월)에 불법의 가지(加持)로 이 경전을 내었으니, 경전의 이름을 『선주의천자소문(善住意天子所問)』이라고 했다. 윤달인 건오(建午 : 5월)월5) 삭차(朔次)로 정축(丁丑) 무인(戊寅)일에 번역을 시작하여, 을사(乙已)일에 마쳤다. 제자 구담류지(瞿曇流支)6)가 한역을 도왔고, 사문(沙門) 담림(曇林)이 한문으로 받아 적었다. 도를 보존하고 불법을 공경하는 어진 이들은 부디 있는 그대로 찍어내고 기록하여 의혹이 없기를 바랄 따름이다.
일체 모든 부처님과 보살에게 귀명(歸命)하옵고, 세존의 큰 지혜 바다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과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의 법의 광명에 귀명하오며, 성자(聖者) 문수사리(文殊師利) 큰 보살의 바다에 귀명하옵고, 성자 선주의(善住意) 천자와 대승(大乘)을 행한 이들에게 두루 귀명하옵니다.
006_1273_b_02L그리고 4만 2천 명의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있었으니, 그들의 이름은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사자당(師子幢) 보살․미륵(彌勒) 보살․관세자재(觀世自在) 보살․득대세(得大勢) 보살․변취(辯聚) 보살․지지(持地) 보살․미루산(彌樓山) 보살․미루당(彌樓幢) 보살․부동요(不動搖) 보살․선사의(善思義) 보살․선사유(善思惟) 보살․
그때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백천(百千)의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공경과 존중을 받으면서 설법하셨다.
006_1273_c_18L爾時,世尊無量百千眷屬圍遶,恭敬尊重而爲說法。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자기 절에서 혼자 앉아 생각하면서 심정삼매(心靜三昧)에서 바른 생각으로 관찰하였다. 바로 관찰하고는 저 삼매에서 일어났고, 삼매에서 일어나서는 다시 삼매에 들었으며, 삼매의 힘으로 시방의 한량없고 셀 수 없는 아승기야(阿僧祇耶)의 불가사의한 항하(恒河)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여섯 가지로 진동시켰다.
006_1274_a_02L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저 삼매에서 일어나 법답게 생각하면서 이런 마음을 내었다.
‘저 우담꽃[優曇華] 피기가 매우 어려운 것처럼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기가 어렵고, 중생이 사람의 몸 얻기도 어렵다. 여래․응(應)․정변지(正遍知)도 그와 같아서 세상에 나오시기가 매우 어렵고, 중생이 사람의 몸 얻기도 어렵다.
만일 설법이 없다면 생사의 고통을 없앨 수가 없다.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은 매우 깊어 알기 어렵다. 만일 부처님께서 없다면 어떻게 법을 들을 수 있으며, 법을 들을 수 없다면 중생들의 고통을 다하게 할 수가 있겠는가. 만일 내가 여래께 간다면 법답게 물을 것이요, 법답게 물으면 마침내 중생의 선근(善根)을 낼 것이며, 마침내는 보살승(菩薩乘)의 사람들로 하여금 불가사의한 불법을 만족하게 할 것이다.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보광리구장엄(普光離垢莊嚴)삼매에 들고, 삼매에 들어서는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니, 곧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에 큰 광명이 나타났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세계에 큰 광명이 나타납니까? 전에는 보도 듣도 못한 것입니다. 이 광명은 매우 좋은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런 광명을 만나 마음이 맑아지고 체력이 증대하나니, 탐욕․분노[恚]․우치[癡]도 중생들을 물들이지 못합니다. 이것은 누구의 위력이며 누구의 보배 창고입니까? 이 깨끗한 광명은 누가 놓는 것입니까?”
이렇게 물었으나 그 불세존께서는 잠자코 답하지 않으셨다. 그러자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하늘․용․야차․아수라․가루라․건달바․사람․비인(非人)․축생 등 이런 모든 것의 소리도 다 그치고, 바람․물․큰 바다의 조수[潮]와 노래 등의 모든 소리도 부처님의 힘으로 다 그쳐 고요하고, 일체가 고요하여 가장 고요하였다. 그리하여 그 부처님의 시자들은 각각 두 번, 세 번 부처님께 이렇게 청하였다.
006_1274_c_02L“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광명이 있습니까? 말씀해 주소서, 말씀해 주소서. 만일 여래께서 말씀해 주시면 일체 중생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할 것이며,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다 이치와 상응한 즐거움을 얻게 할 것이며, 하늘과 사람들을 이롭고 편하게 할 것입니다. 누구의 위력으로 이 광명을 놓아 일체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비추나이까?”
그때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두가 같은 소리[聲]와 한 음성[音]으로, 그리고 동일한 구업(口業)으로 동일한 법을 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시자들은 모두 다 여래의 말씀을 알아들었다. 저 불세존께서 내시는 음성은 일체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가득하였다. 저 모든 천인(天人)들은 일시에 백천의 기악을 울렸다.
그 음악 소리 속에서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 등을 말하고, 이와 같이 화합하여 소리를 내니, 이른바 공(空)의 소리와 무상(無相)의 소리․무원(無願)의 소리․무염(無染)의 소리․해탈의 소리․법성(法性)의 소리․진여의 소리․실제(實際)의 소리․보시의 소리․지계(持戒)의 소리․인욕(忍辱)의 소리, 정진(精進)의 소리․선정(禪定)의 소리․반야(般若)의 소리․유화(柔和)의 소리․이익의 소리․사랑[慈]의 소리․슬픔[悲]의 소리․기쁨[喜]의 소리․버림[捨]의 소리 등 이런 백천 소리였다.。
006_1275_a_02L“그쳐라, 선남자들아. 너희가 물을 것이 아니요 너희의 경계가 아니며 모든 성문이나 연각의 경계도 아니다. 만일 성문이나 연각이 내 말을 들으면 그 마음이 헷갈리어 어지러워질 것이다. 만일 내가 말하면 일체 하늘과 사람들이 다 정신을 잃을 것이다.
선남자야, 너희는 지금 알아야 한다. 혹 한 겁이나 혹은 남은 겁 동안이라도 이 광명이 가진 공덕을 다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모든 부처님께서나 보살들은 모든 중생들에 대해 자비심을 일으키고 이 광명을 놓아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못내 듣고 싶어하게 하나니, 너희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너희를 위해 말하리라.”
저 불세존들은 각각 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부처님 세계가 있으니 이름을 사바(娑婆)라 한다. 거기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을 석가모니 여래․응공[應]․정변지(正遍知)라 하며, 현재에 현재 목숨으로 현재 계시는 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으로서 5탁(濁)의 세상에 나오셨다.
006_1275_b_02L선남자야, 저 사바세계 석가모니 여래의 국토에 동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을 문수사리(文殊師利)라 한다. 그는 큰 세력과 큰 지혜의 힘과 큰 정진의 힘이 있어서 능히 일체 보살들에게 기쁨을 주며, 보살의 화주(化主)요 보살의 도수(導首)로서 중생을 위안시키며, 보살의 아버지요 보살의 어머니로서 일체 모든 법구(法句)의 뜻을 알며, 지혜가 명료하여 장애가 없고 지혜의 바라밀로 장애가 없으며, 원력이 자재하여 다라니를 얻어 불가사의한 공덕을 구족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아니다, 선남자야. 보살의 떳떳한 법[常法]은 보살의 교계(敎誡) 법문을 함께 말하는 것이다.”
006_1275_b_21L佛言:“不爾。善男子!菩薩常法共說菩薩教誡法門。”
006_1275_c_02L그때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와 그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보살들도 낱낱이 그 광명을 보고 각기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런 한량없는 공덕의 광명이 어디서 오며 누가 놓는 것입니까?”
저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사바라는 부처님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은 석가모니 여래․응공․정변지라 하며, 지금 현재, 현재 목숨으로 현재에 계시면서 모든 보살들을 위해 청정한 법을 연설하신다. 거기에 동자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있어 이름을 문수사리라 하는데, 그가 이 광명을 놓는 것이며, 그것은 시방의 모든 보살들을 모으기 위해서이다.”
그때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으며, 억 나유타(那由他)8)의 빈바라(頻婆羅)9) 백천(百千) 보살마하살들이 각각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그 국토에서 갑자기 사라져서는 마치 장사가 팔을 한 번 폈다 굽혔다 하는 동안의 한 찰나 사이, 한 라바(羅婆)10) 사이, 마후다(摩睺多)11) 사이에 각기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006_1276_a_02L 여기 와서는 다 세존 석가모니 여래께로 가서 혹은 가루 만리향(鬘利香)을 비처럼 내리고, 혹은 바르는 향을 비처럼 내리며, 혹은 꽃을 비처럼 내리는데, 그것은 하늘의 우발라꽃[優鉢羅華]․발두마꽃[鉢頭摩華]․구물두꽃[拘物頭華]․분타리꽃[芬陀利華]․아제목다가꽃[阿提目多伽華]이었으며, 또 첨복꽃[瞻蔔華]․파타라꽃[波吒羅華]․단니사가리가꽃[檀尼師迦梨迦華]․수마나꽃[須摩那華]․바리사꽃[婆利師華]․만다라꽃[曼陀羅華]․파류사꽃[波流沙華]․마하파류사꽃[摩訶波流沙華]․전다라꽃[栴陀羅華]․마하전다라꽃[摩訶栴陀羅華] 등으로서 이러한 한량없고 묘한 꽃을 비처럼 내렸으며, 한량없고 묘한 향을 비처럼 내렸다.
꽃과 향을 비처럼 내리고는 세존 석가모니 여래 부처님께로 가는데, 어떤 보살은 한가지 소리로 여래의 공덕을 찬탄하니, 그 찬탄하는 소리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다 들렸다. 이렇게 찬탄하면서 여래께로 가고, 이렇게 갖가지 각기 다른 법으로 모여 다 세존 석가모니 여래 부처님께로 갔다.
부처님께로 가서는 그 보살마하살 등의 위덕(威德)의 힘 때문에 이 세계의 약간의 지옥, 약간의 축생, 약간의 아귀(餓鬼)들이 받는 고뇌를 다 쉬게 하여 한 중생도 탐욕 때문에 괴롭지 않고 분노와 우치 때문에도 괴롭지 않으며, 질투가 없고 거짓이 없으며, 아첨이 없고 교만이 없고, 스스로 옳다고도 하지 않으며 성내지도 않고 몹시 고민하지도 않으며, 모든 중생들이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대하고 매우 사랑하고 생각하며 다 서로 화목하였다.
006_1276_b_02L그때 억 나유타 백천 보살들은 다 세존 석가모니 여래 부처님께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여래를 돌되, 한 번, 두 번, 세 번, 혹은 여러 번 돌고는 허공에 올랐고, 땅에서 1다라수(多羅樹)쯤에서 갑자기 사라져 모두 다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삼매(菩薩三昧)에 들었다. 그 삼매에 들어서는 그 원함을 따라 갖가지 빛깔의 연꽃을 내어 한량없는 백천의 연꽃 받침 위에서 가부하고 앉아 꼼짝도 않았다.
그때 장로 마하가섭(摩訶迦葉)은 이 매우 드물고 전에 없었으며 신통스런 일을 보았고, 다시 꽃을 비처럼 내리고 향을 비처럼 내리는 것을 보았으며, 다시 백천 가지 음악 소리를 들었고, 큰 광명을 보았으며, 다시 꽃을 비처럼 내려 4천하에 두루하여 이 세계에 가득 차되 무릎까지 쌓인 것을 보았고, 또 부처님 대회의 하늘[天]․용(龍)․야차(夜叉)․건달바(乾闥婆)․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사람․비인(非人)과 비구․비구니․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 등의 몸이 다 금빛임을 보았다.
006_1277_a_02L부처님께서는 존자 대가섭(大迦葉)에게 말씀하셨다. “그쳐라, 그쳐라. 그대는 지금 무엇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가. 그렇게 묻지 말라. 이런 일은 일체 성문(聲門)이나 연각(緣覺)이 측량할 바가 아니며, 일체 하늘과 사람들이 미혹하는 곳이다. 오직 모든 불여래(佛如來)만이 아시는 것이다.”
존자 대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해 주시면 이익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안락할 것입니다.”
006_1277_a_06L尊者大迦葉白佛言:“世尊!如來若說,多所利益、多人安樂。”
그때 세존께서는 존자 대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너를 위해 말하리라.”
006_1277_a_07L爾時,世尊卽告尊者大迦葉言:“汝今諦聽,善思念之,我爲汝說。”
대가섭이 말하였다. “좋습니다, 세존이시여. 듣잡고 싶습니다.”
006_1277_a_09L大迦葉言:“善哉,世尊!願樂欲聞。”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섭아, 문수사리 동자가 지금 보광리구장엄(普光離垢莊嚴)삼매에 들어 그 삼매의 힘으로 이 광명을 놓아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고,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는 억 나유타(那由他) 빈바라(頻婆羅) 백천 보살들을 두루 불러 모두 이 사바세계에 모았다. 그리하여 그 모든 보살들은 지금 다 내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땅에서 한 다라수(多羅樹)쯤 떨어진 허공에 올라 연화좌(蓮華座)에 앉아 있다.”
006_1277_b_02L대가섭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어디에 그 보살들이 보입니까?”
006_1277_b_02L大迦葉言:“不爾。世尊!何處有此菩薩可見?”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저들을 성문이나 연각으로서는 볼 수 없다. 왜냐 하면 가섭아, 그 어느 것이 대비(大悲) 보살의 경계이며, 어느 것이 큰 사랑[大慈]이며, 어느 것이 이익이며, 어느 것이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禪定)․지혜를 수행하는 것이겠느냐? 보살의 경계는 저 성문이나 연각의 믿음과 행이 아니다.
가섭아, 알아야 한다. 이 모든 보살들은 모두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隱一切身菩薩三昧]에 들어 있으므로 성문이나 연각은 볼 수 없고, 오직 여래만이 보신다. 이와 같이 가섭아, 이미 이 자리에 머무르는 보살이라야 볼 수 있다. 주지(住地) 보살도 아직 이 선남자를 볼 수 없고 오직 신행(信行)에만 의지하거늘, 어찌 성문이나 연각이 볼 수 있겠느냐? 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모든 보살마하살은 결국에는 열 가지 법을 성취하기 때문에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에 들 수 있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신행(信行)이 견고한 것이고, 둘째는 대비심을 채우기 위해 항상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물건을 보시하는 것이고, 넷째는 불법을 수지하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며,
006_1277_c_02L 여덟째는 셀 수 없이 많은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바라밀행(波羅蜜行)을 원만히 갖추되 그것을 분별하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이런 마음, 즉 ‘일체 중생을 내가 다 불법 가운데 안치하여 보리로 나아가게 하리라’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열째는 중생도 취하지 않고 보리도 취하지 않는 것이니, 가섭아, 알아야 한다.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끝내 이런 10법을 성취하면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에 들어갈 수 있느니라.”
그때 장로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런 말씀을 시원하게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말씀을 잘 해 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성문이나 연각은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내가 다 아라한을 얻게 하리라’고 하는 뜻을 한마음으로 낸 적이 없습니다. 모든 중생들을 아라한의 법 중에 두리라는 마음도 내지 못하거늘 하물며 부처님의 법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섭아, 그대가 만일 문수사리 동자를 찾으면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저 모든 보살들이 그 삼매에서 일어나면 그 때는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가섭아, 너는 일체 삼매를 얻었으니 그 삼매를 거두어들여 저 보살마하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찾아보아라.”
006_1278_a_02L그때 장로 마하가섭은 세존의 분부를 받고서 부처님의 신력과 자신의 신력으로 곧 2만의 모든 삼매의 문에 들었고, 들었다가는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알 수 없었으니, 저 보살들은 오지도 가지도 않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다. 혹은 머물지 않는 곳인가, 혹은 무엇을 의지하는가, 혹은 무엇을 하는가, 혹은 무엇을 말하는가도 일체 보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였다.
그때 장로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기이합니다. 선서(善逝) 세존이시여, 저는 2만의 모든 삼매문에 들어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보지 못했습니다. 보살도 오히려 그렇게 볼 수 없거늘 하물며 여래를 보겠습니까. 보살은 일체지(一切智)의 자리는 얻지 못했으나 이런 삼매 법문은 이미 얻었습니다. 보살마하살이 일체지를 얻지 못하여 오히려 이러하거늘 하물며 이미 얻으면 어찌 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그 누가 지혜롭습니까?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런 일을 듣거나 보고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내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이 듣거나 보고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의 위신력도 오히려 헤아릴 수 없거늘 하물며 그 다른 삼매이겠습니까?”
006_1278_b_02L장로 사리불은 이렇게 생각하고는 부처님의 신력과 자신의 신력으로 곧 3만의 모든 삼매문에 들었고, 들었다가는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저 모든 보살들의 조그만 모습조차도 보지 못하였다.
그때 장로 수보리(須菩提)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006_1278_b_06L爾時,長老須菩提作如是念:‘我應能見彼諸菩薩在於何法專心修行。’
그때 장로 수보리는 이렇게 생각하고서 부처님의 신력과 자신의 신력으로 곧 4만의 모든 삼매문에 들었고, 들었다가는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보지 못했으니, 저 보살들은 오고 감이 없으므로 알 수가 없었다. 혹은 머물지 않는 곳이거나 혹은 머무는 곳이거나, 혹은 거니는 곳이거나 눕는 곳이 아니거나 앉는 곳이 아닌 곳 등 일체 보지 못하고 일체 알지도 못하였다.
그때 장로 수보리는 이족존(二足尊)13)께 예배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저를 아란야행(阿蘭若行)14)이 제일이라 하십니다. 이런 고요한 삼매 법문을 저는 이미 얻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4천하 4주(洲) 세계를, 하나의 북[鼓頭]을 보는 것처럼 저는 분명히 보며, 둘째 세계는 두 개의 북을 보는 것처럼 저는 분명히 봅니다.
006_1278_c_02L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수미산 같은 막대기를 잡았다고 합시다. 제가 삼매에 들었을 때 저 막대기를 잡은 사람이 곧 제 앞에 서서 1겁 동안 저를 때리되, 잠시도 머무르지 아니하고 딴 짓을 하지 않으면서 때리더라도, 저는 그런 삼매를 얻어서 제가 아란야행을 완성했으므로 한 겁을 지난다 해도 그 때리는 소리가 귀의 의식에 들어오지 않겠거늘, 하물며 이런 삼매에서 일어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그 때리는 소리가 삼매를 깨울 수 있다면 그것은 근거 없는 말일 것입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존자 수보리를 찬탄해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 수보리는 마음으로 믿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대가 그 몸을 받고 열반(涅槃)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별을 얻을 것이다. 그대의 선근은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전륜왕(轉輪王)이 된 뒤에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또 수보리야,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을 과연 많다 하겠는가?”
006_1279_a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수보리야. 저 모든 중생들이 다 수보리와 사리불처럼 얻은 지혜와 모든 큰 성문들의 지견(知見)을 모두 모아 나아가 1겁 혹은 백천 겁 동안 저 보살들을 찾아보려 하여도 능히 볼 힘이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수보리와 성문과 연각이 알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의 행은 일체 성문과 연각은 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법답게 신통행을 나타냈고, 신통을 나타내어서는 변화로써 8만 4천의 큰 수레바퀴만큼 한 연꽃과 억 나유타 백천 권속들을 만드니, 금 잎에 은 줄기, 훌륭한 보배로 된 그물에 비유리(毘琉璃)의 꽃술이었다. 그 연꽃 가운데 화현한 보살이 있어 연꽃받침 위에 가부하고 앉았으니, 금빛 몸에 32대인상(大人相)을 갖추었으며, 공덕을 구족하고 묘한 빛을 구족하였으며, 온갖 상호(相好)를 구족하고 광명을 구족하였다.
그때 그 연꽃은 사왕천(四王天)과 삼십삼천(三十三天)과 야마천(夜摩天)․도솔천(兜率天) 나아가 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까지 이르렀다. 이 화현한 연꽃은 이렇게 모든 곳에 이르렀고, 여러 곳으로 가서 이 삼천대천세계의 백억 수미(須彌)의 사천왕천을 부르고, 나아가 색구경천(色究竟天)까지 두루 불렀다. 그 화현한 연꽃이 일체 욕계 천자와 색계 천자의 여러 궁전에 이르러 소리를 내어 두루 부르자 모두가 다 들었다.
그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머리로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한쪽에 섰다. 그리하여 하늘의 꽃과 향과 우발라꽃[優鉢羅華]․발두마꽃[鉢頭摩華]․구물두꽃[拘物頭華]․분다리꽃[芬陀利華]․만다라꽃[曼陀羅華]․마하만다라꽃[摩訶曼陀羅華], 가루향과 바르는 향을 여래께 흩고 몸이 큰 하늘들은 허공에 올라 노래로 찬탄하였다.
006_1280_a_02L그때 선주의(善住意) 천자와 선적(善寂) 천자와 참괴지(慚愧持) 천자는 96억의 모든 천자들과 함께 일체 보살의 도를 즐겨 행하였는데, 다 함께 문수사리 동자가 사는 곳으로 갔다. 거기 가서는 문수사리 동자가 머무는 절 밖에서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는 하늘의 만다라꽃을 비처럼 내리니, 그 내린 꽃은 허공을 두루 덮어 높이 10유순의 큰 꽃그물을 이루어 모양이 부도(浮圖)와 같았으며, 큰 광명이 있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크게 밝혔고, 하늘의 만다라꽃을 문수사리 동자가 머무는 절에 내렸다.
006_1280_b_02L‘어떤 사람이 나와 함께 세존 앞에서 문답하고 논의할 수 있을까? 즉 혹은 어떤 부사의한 글귀, 알기 어려운 글귀, 처소가 없는 글귀, 희론하지 않는 글귀, 희론이 없는 글귀, 말할 수 없는 글귀, 매우 깊은 글귀, 진실한 글귀, 장애 없는 글귀, 깨뜨려지지 않는 글귀, 공(空)한 글귀, 상(相)이 없는 글귀, 원(願)이 없는 글귀, 진여(眞如)를 말한 글귀, 실제(實際)의 글귀, 법계의 글귀, 같음이 없는 글귀, 취하지 않는 글귀, 버리지 않는 글귀, 부처님의 글귀, 법의 글귀, 승(僧)의 글귀, 지혜를 만족하게 얻는 글귀, 삼계가 평등한 글귀, 일체 법에 얻을 수 없는 글귀, 일체 법이 나지 않음을 말하는 글귀, 사자(師子)의 글귀, 씩씩한 글귀, 글귀가 없는 글귀 등을 말한 뒤에 어떤 받을 만한 법의 그릇으로 듣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에 선주의 천자는 문수사리 동자에게 말하였다. “문수사리시여,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당신이 나를 듣지도 않고 읽지도 않으며, 받지도 않고 가지지도 않으며, 생각하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않으며,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며, 깨닫지도 않고 알지도 못한다고 한다면, 당신은 내 말을 듣지 않고 나는 남을 위해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의 도는 글자도 없고 마음도 없으며 깨달아 이름을 말할 뿐이니, 이런 이름은 수행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수사리시여, 지금 여기서 연설하실 설법을 이 모든 천자들이 당신에게 듣고자 합니다. 당신은 설법하시겠습니까?”
006_1280_b_18L文殊師利!今此地處所說法語,此諸天子於仁者邊作意欲聽,仁爲說不?”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천자여, 만일 법을 듣겠다고 하면 나는 그를 위해 말하지 않을 것이며, 취하지 않음을 얻고자 하면 나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내가 취할 것이 있으면 듣는다고 할 것이요, 이와 같이 중생을 취하고 수명을 취하며 장부를 취하면 이렇게 취하는 자는 듣는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천자로 하여금 아만(我慢)의 마음이 있고 나와 내 것을 취하게 한다면 이런 자는 내가 듣는다고 말할 것입니다.
006_1280_c_02L이렇게 취착(取著)해서 설법하는 자에게는 세 가지 장애가 있으니, 그 세 가지란, 첫째는 나를 얻는 것이고, 둘째는 중생을 얻는 것이며, 셋째는 법을 얻는 것입니다. 천자는 알아야 합니다. 만일 아만이 없고 나와 내 것이 없이 법을 듣는 자에게는 세 가지 원정(圓淨)이 있어서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바라는 바가 없으며 기억하는 바가 없습니다.
그 어떤 법이 세 가지 원정인가. 이른바 나를 얻지 않아 마음이 분별하지 않고 바라는 바가 없고 기억하는 바가 없음이며, 법의 그릇을 얻지 않아 마음이 분별하지 않고, 바라는 바가 없고 기억하는 바가 없음이며, 얻을 법이 없어 마음이 분별하지 않고 바라는 바가 없고 기억하는 바가 없는 것이니, 천자는 알아야 합니다. 만일 이렇게 들으면 그것은 평등한 들음이요 평등하지 않음이 아닙니다.”
‘나는 성불한다, 나는 설법한다, 나는 중생을 제도한다, 나는 마왕을 쳐부순다, 나는 지혜를 얻었다’라는 이런 생각에서 퇴전하며, 10력(力)을 분별하지 않고, 18불공불법(不共佛法)을 분별하지 않으며, 근(根)과 무외(無畏)를 분별하지 않고 상(想)을 분별하지 않으며, 부처님 세계의 장엄을 분별하지 않고 성문의 공덕을 분별하지 않는 일체 분별에서 퇴전합니다. 이와 같이 천자여, 만일 보살이 이곳에서 퇴전하면 저기서는 퇴전하지 않습니다.”
천자가 말하였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데, 어떤 법이 퇴전하고 어디서 퇴전합니까?”
006_1281_a_21L曰:“有、無,非有、非無,何法退轉?何處退轉?”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만일 실로 취하지 않고 바로 취하지 않으며 만일 여(如)로 취하지 않으면 그것은 취함도 아니요 버림도 아니어서 무엇이라 할 상이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퇴전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 법의 퇴전은 있다고도 말할 수 없고 없다고도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006_1281_b_02L 왜냐 하면 있거나 없거나 퇴전하면 그것은 허물이 있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만일 있는 법에 퇴전한다 하면 그것은 상(常)에 떨어지고, 만일 없는 법에 퇴전한다 하면 그것은 단(斷)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여래의 설법은 단도 아니며 상(常)도 아니니, 단도 아니오 상도 아닌 것이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천자여, 만일 저 진여 앞에서 실(實)이 아니라 생각하고 여실(如實)이 아니라 알면 그것은 단도 아니요 상도 아닌 것입니다. 천자여, 이것이 보살의 퇴전입니다.”
006_1281_c_02L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여래란 곧 허공 세계입니다. 왜냐 하면 허공 세계는 모든 법에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허공이 곧 여래요 여래가 곧 허공이니, 허공과 여래는 둘이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닙니다. 이와 같이 천자여, 여래를 보려 하면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실제를 알면 분별로 취할 조그만 물건도 없는 것입니다.”
1)정법·상법·말법은 석존이 입멸한 뒤 그 교법과 교법을 실천하는 수행과 수행에 의하여 증득하는 증과(證果)가 있고 없음을 따라 시대를 3기(期)로 나눈 것이다. 정법시(正法時)는 불멸 후 5백 년간, 이 기간에는 교(敎)ㆍ행(行)ㆍ증과(證果)가 모두 구비된 때, 상법시(像法時)는 정법 후의 1천 년간, 교와 행은 있으나 증득하는 사람이 없는 때, 말법시(末法時)는 상법 후 1만 년간 교법만이 있는 시기이다.
2)북인도 출신으로서, 516년 낙양에 들어왔고, 541년 경 구담류지와 함께 업(鄴)에서 『회쟁론(廻諍論)』 등을 비롯한 불경의 한역 작업에 힘썼다.
3)정치를 관장하던 귀족 계급을 의미한다.
4)중국 북위(北魏)가 내란으로 동서로 분리되었을 때 허베이[河北]를 중심으로 존속한 왕조(534∼550)이다.
5)건오(建午)는 북두칠성의 자루가 오(午) 방위를 가리키는 달인데, 하력(夏曆)에서는 인월(寅月)을 세수(歲首)인 정월로 삼으므로 오월(午月)은 5월이 된다.
7)조도(助道)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도움이 되는 것, 도움이 되고 있는 수행도(修行道)라는 뜻으로 여기에 나오는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조도는 6바라밀(波羅蜜)을 말하는 것으로 6도(度)라고도 한다. 6바라밀은 대승불교(大乘佛敎)에 있어서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여섯 가지 덕목이다.
8)인도의 수량 단위로서 지극히 큰 숫자이다. 천만 또는 천억에 해당한다고도 하며, 어느 정도의 숫자를 가리키는가에 관해서는 이설이 많다.
9)수량의 이름으로서 10조(兆)에 해당한다.
10)납박(臘縛)․라여(羅餘)라고도 음역함, 시간의 단위로서 매우 짧은 시간을 가리킨다.
11)마후라(摩睺羅) 또는 모호율다(牟呼栗多)라고도 한다. 시(時)의 단위로서 1주야(晝夜)의 30분의 1이다.
12)여래 10호(號)의 하나.
13)두 발을 가진 인간 중에서 가장 존귀한 자라는 뜻으로 곧 부처님을 말한다.
14)출가자가 언제나 아란야(阿蘭若:森林이나 숲 속)에 머물면서 수행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12두타행(頭陀行)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