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6_1339_a_01L미륵보살소문본원경(彌勒菩薩所問本願經)
006_1339_a_01L彌勒菩薩所問本願經

서진(西晋) 월지국(月氏國) 축법호(竺法護) 한역
변각성 번역
006_1339_a_02L西晉月氏國三藏竺法護譯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006_1339_a_03L聞如是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피지국(披祗國) 묘화산(妙華山) 중 공구(恐懼)나무 사이 사슴이 모이던 곳에 노니시면서 큰 비구 대중과 함께 하셨다.
비구는 5백 사람이었는데, 일체 성현의 신통을 이미 통달하여 모두 거룩한 비구들이었으니 그 이름을 말할 것 같으면, 현자(賢者)ㆍ요본제(了本際)ㆍ현자 마사(馬師)ㆍ현자 화파(和波)ㆍ현자 대칭(大稱)ㆍ현자 현선(賢善)ㆍ현자 이구(離垢)ㆍ현자 구족(具足)ㆍ현자 우시(牛呞)ㆍ현자 녹길상(鹿吉祥)ㆍ현자 우위(優位)ㆍ가섭(迦攝)ㆍ현자 나익(那翼)가섭ㆍ현자 가익(迦翼)가섭ㆍ현자 대가섭(大迦攝)ㆍ현자 소설(所說)ㆍ현자 소착(所着)ㆍ현자 면왕(面王)ㆍ현자 난제(難提)ㆍ현자 화난(和難)ㆍ현자 라운(羅云)ㆍ현자 아난(阿難)인 이와 같은 무리 5백 비구였다.
006_1339_a_04L一時佛遊於披祇國妙華山恐懼樹閒鹿所聚處與大比丘衆比丘五百人一切賢聖神通已達悉尊比丘其名曰賢者了本際賢者馬師賢者和波賢者大稱賢者賢善賢者離垢賢者具足賢者牛齝賢者鹿吉祥賢者優爲迦葉賢者那翼迦賢者迦翼迦葉賢者大迦葉賢者所說賢者所著賢者面王賢者難提賢者和難賢者羅云賢者阿難如是之五百比丘
또 보살은 미륵과 같은 등의 5백 사람이 있으니, 그 이름은 증의(增意)보살ㆍ견의(堅意)보살ㆍ변적(辨積)보살ㆍ광세음(光世音)보살ㆍ대세지(大勢至)보살ㆍ영길상(英吉祥)보살ㆍ연길상(軟吉祥)보살ㆍ신통화(神通華)보살ㆍ공무(空無)보살ㆍ희신정(喜信淨)보살ㆍ근토(根土)보살ㆍ칭토(稱土)보살ㆍ유연음향(柔軟音響)보살ㆍ정토(淨土)보살ㆍ산적(山積)보살ㆍ구족(具足)보살ㆍ근길상(根吉祥)보살인 이와 같은 등 보살 5백 사람이었다.
006_1339_a_14L復有菩薩如彌勒等五百人其名曰增意菩薩堅意菩薩辯積菩光世音菩薩大勢至菩薩瑛吉祥菩薩軟吉祥菩薩神通華菩薩空無菩薩憙信淨菩薩根土菩薩稱土菩柔軟音響菩薩淨土菩薩山積菩具足菩薩根吉祥菩薩如是等菩薩五百人
006_1339_b_02L그 때에 미륵보살은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의복을 정돈하고 길게 꿇고서 차수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묻고 여쭐 바가 있사오니 오직 천중천(天中天)께서는 허락해 주시면 이에 감히 여쭙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 마땅히 묻는 것을 허락해 주리니 묻고 싶은 바를 곧 물어라. 여래가 마땅히 그 하고 싶은 바를 따라 풀어 주어서 마음으로 하여금 기쁘게 하리라.”
006_1339_a_21L爾時彌勒菩薩從座起整衣服長跪叉手白佛言願欲有所問唯天中天聽者乃敢問佛告彌勒菩薩我當聽所問便問在所欲如來當隨其所欲而發遣之令心歡喜
이에 미륵보살은 묻는 바 허락해 주심을 얻고 환희용약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은 몇 가지 수행법이 있어서 모든 악도(惡道)를 모두 버리고 나쁜 지식에 떨어지지 않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다, 착하다. 미륵이여, 보살이 슬피 생각하는 바가 많고, 안온케 한 바가 많아서 모든 하늘과 인간을 불쌍히 여겨 이에 뜻을 내어 여래에게 이와 같은 법을 물었도다. 자세히 듣고 마땅히 생각할지어다.”
미륵보살은 곧 말하였다.
“예,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가르침을 받아 듣겠습니다.”
006_1339_b_05L於是彌勒菩薩得聽所問踊躍歡喜白世尊言菩薩有幾法行皆棄諸惡道不隨惡知識中佛告彌勒菩薩善哉善哉彌勒菩薩多所哀念多所安隱愍傷諸天及人乃發意問如來如此之義諦聽常思念之彌勒卽言唯然世尊受教而聽
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한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을 하나인가. 고요하고 평등한 도의[寂靜平等道意]를 말함이니, 이것이 한 법이니라.”
006_1339_b_11L佛言彌勒菩薩有一法行棄諸惡道不隨惡知識中何謂爲一謂寂靜平等道意是爲一法
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두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이 둘인가. 첫째는 안정하여 일으키는 바 없는 데에 머무름이요, 둘째는 방편으로 모든 소견을 분별함이니, 이것이 두 법이니라.”
006_1339_b_14L佛語彌勒菩薩復有二法行棄諸惡不隨惡知識中何等爲二一者於定無所起二者方便別諸所見爲二法
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또 세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이 셋인가. 첫째는 대애법(大哀法)을 얻음이요, 둘째는 공(空)에서 익히는 바 없음이요, 셋째는 아는 바에 생각이 없음이니, 이것이 세 법이니라.”
006_1339_b_18L佛語彌勒菩薩復有三法行棄諸惡不隨惡知識中何等爲三一者大哀法二者於空無所習三者所知無所念是爲三法
006_1339_c_02L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네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이 넷인가. 첫째는 계(戒)에 서 있음이요, 둘째는 일체법에 의심하는 바가 없음이요, 셋째는 조용히 있기를 좋아함이요, 넷째는 평등하게 관찰함이니, 이것이 네 법이니라.”
006_1339_b_22L佛語彌勒菩薩復有四法行棄諸惡不隨惡知識中何等爲四一者於誡二者於一切法無所疑三者處閑居四者等觀是爲四法
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다섯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이 다섯인가. 첫째는 항상 덕의(德義)를 세움이요, 둘째는 남의 장단을 보지 않음이요, 셋째는 스스로 반성하여 몸소 행함이요, 넷째는 항상 법을 좋아함이요, 다섯째는 스스로 제 몸을 생각지 않고 항상 남을 구원해 줌이니, 이것이 다섯 법이니라.”
006_1339_c_03L佛語彌勒菩薩復有五法行棄諸惡不隨惡知識中何等爲五一者立德義二者不求他人長短三者省身行四者常樂於法五者不自念常救他人是爲五法
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여섯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이 여섯인가. 첫째는 간탐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나쁜 마음을 버림이요, 셋째는 어리석음이 없음이요, 넷째는 추잡한 말이 없음이요, 다섯째는 그 뜻이 허공과 같음이요, 여섯째는 공(空)으로써 집을 삼음이니, 이것이 여섯 법이니라.”
006_1339_c_08L佛語彌勒菩薩復有六法行棄諸惡不隨惡知識中何等爲六一者慳貪二者除弊惡之心三者無愚癡四者無麤言五者其意如虛空六者以空爲舍是爲六法
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일곱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이 일곱인가. 첫째는 좋은 방편의 뜻이 있음이요, 둘째는 능히 모든 법보(法寶)를 분별함이요, 셋째는 항상 마땅히 기뻐함이요, 다섯째는 신(信)과 인(忍)을 얻음이요, 여섯째는 정(定)의 뜻을 잘 앎이요, 일곱째는 모든 지혜가 밝음이니 이것이 일곱 법이니라.”
006_1339_c_13L佛語彌勒菩薩復有七法行棄諸惡不隨惡知識中何等爲七一者善權之意二者能分別於諸法寶常精進四者常當歡悅五者得於信忍六者善解定意七者摠智慧明是爲七法
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여덟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이 여덟인가. 첫째는 정직한 견해를 얻음이요, 둘째는 정직한 생각을 함이요, 셋째는 정직한 말을 함이요, 넷째는 정직한 생활을 함이요, 다섯째는 정직한 업(業)이요, 여섯째는 정직한 방편(方便)이요, 일곱째는 정직한 뜻이요, 여덟째는 정직한 정(定)이니, 이것이 여덟 법이니라.”
006_1339_c_19L佛語彌勒菩薩復有八法行棄諸惡不隨惡知識中何等爲八一者直見二者直念三者直語四者直治五者直業六者直方便七者直意直定是爲八法
006_1340_a_02L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아홉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이 아홉인가. 첫째는 보살이 애욕을 벗어나고 모든 악인 불선(不善)의 법을 멀리 떠나서 망상이 없고 고요한 정(定)과 환희를 얻어 제1인 1심(心)을 행함이요, 둘째는 이미 망상을 제거하여 속뜻이 고요하고 그 마음이 한결같아서 상(想)과 행(行)이 없고 문득 정(定)의 뜻을 얻어 마음이 기뻐하여 제2인 1심을 행함이요, 셋째는 환희하는 관(觀)도 떠나고 항상 고요하여 몸이 안온함을 얻은 것이 모든 성현(聖賢)과 같아서 말하는 바와 관찰하는 바에 마음과 뜻이 일어나지 아니하여 제3인 1심을 행함이요, 넷째는 고락이 이미 끊어지고 기뻐함과 근심함이 모두 다 그치고 관찰하는 바에 고(苦)도 없고 낙(樂)도 없어서 그 뜻이 청정하여 제4인 1심을 얻음이요, 다섯째는 물질의 생각[色想]을 벗어남이요, 여섯째는 다시 생각[想]을 말할 것도 없음이요, 일곱째는 다섯 가지 생각[想]을 생각하지 않고 끝없는 허공인 지혜에 들어감이요, 여덟째는 모두 끝없는 허공인 지혜를 지나서 한량없는 모든 식(識)으로 아는 행에 들어감이요, 아홉째는 모두 모든 식으로 아는 지혜를 초과하여 다시 있다 없다 하는 생각이 없고 모든 식(識)이 없는 지혜까지 모두 초과하여 문득 유상(有想) 무상(無想)의 행에 들어가고 상(想)을 보지 않아 적정(寂定)삼매를 얻음이니 이것이 아홉 법이니라.”
006_1339_c_24L佛語彌勒菩薩復有九法行棄諸惡不隨惡知識中何等爲九一者薩以脫於欲遠離諸惡不善之法無有想念以得寂定歡喜行第一一心二者已除想念內意爲寂其心爲一無想無行便得定意心爲歡悅行第二一心三者離歡喜觀常爲寂定得安隱如諸聖賢所說所觀心意無行第三一心四者苦樂已斷歡悅憂慼皆悉爲止所觀無苦無樂其意淸得第四一心五者過於色想六者無復說想七者不復念種種想悉入無央數虛空慧八者皆過無央數虛空慧入無量諸識識知之行九者過諸識知之慧無復有無之想皆過諸無識之慧便入有想無想之行見想得寂定三昧是爲九法
006_1340_b_02L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열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이 열인가. 첫째는 금강 삼매를 얻음이요, 둘째는 머무르는 곳이 더욱 진보되는 삼매요, 셋째는 좋은 방편으로 교수(敎授)하는 삼매요, 넷째는 생각 있음과 생각 없음을 어거하여 해탈하는 삼매요, 다섯째는 세간에 널리 두루하는 삼매요, 여섯째는 고와 낙이 평등한 삼매를 얻음이요, 일곱째는 보월(寶月)삼매를 얻음이요, 여덟째는 월명(月明)삼매를 얻음이요, 아홉째는 조명(照明)삼매를 없음이요, 열째는 이적(二寂)삼매를 얻어서 일체 모든 법이 구족함이다. 미륵이여, 이것이 보살의 열 법행이 되나니,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006_1340_a_18L佛語彌勒菩薩復有十法行棄諸惡不隨惡知識中何等爲十一者得金剛三昧二者所住處有所進益三昧得善㩲教授三昧四者得有念無念御度三昧五者得普遍世閒三昧六者得於苦樂平等三昧七者得寶月三昧八者得月明三昧九者得照明三昧十者得二寂三昧於一切諸法具足彌勒是爲菩薩十法行棄諸惡道不墮惡知識中
이에 미륵보살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06_1340_b_05L於是彌勒菩薩以偈讚佛言

세존께선 본시 보시할 적에
처자와 음식 머리와 눈을
아낌없이 모두 보시하셨나니
부처님의 덕과 바라밀 다함없으시네.
006_1340_b_06L世尊本布施
妻子及飮食
頭目無所惜
佛德度無極

계를 두호하여 범한 바 없으심
파랑새가 그의 털 사랑하듯이
계를 받드심 비할 데 없나니
공덕 바라밀 다함없으시네.
006_1340_b_08L護禁無所犯
如鶡愛其毛
奉戒無與等
功德度無極

이미 인욕의 힘 보이시되
모든 고락이 모두 평등하여
인욕(忍辱)이 큰 힘 되셨나니
부처님 덕과 바라밀 다함없으시네.
006_1340_b_09L已現於忍力
悉等諸苦樂
忍辱爲大勢
佛德度無極

이미 정진의 힘을 완료하시어
위없는 덕으로 원수 대하시고
정진(精進)이 큰 뜻 이루셨나니
부처님의 부지런한 바라밀 다함없으시네.
006_1340_b_10L已了精進力
無上德對害
精進爲大至
佛勤度無極

일체 악을 이미 끊으셨고
지도하는 스승 되어 한마음 즐기시며
큰 지혜와 적멸(寂滅)로 힘 되셨나니
부처님의 선정바라밀 다함없으시네.
006_1340_b_12L已斷一切惡
導師樂一心
大慧寂爲力
佛淨度無極

청정한 지혜가 자재(自在)하시고
자연스러워 일어난 바 없으시어
지혜가 항상 제일이시니
부처님의 밝은 바라밀 다함없으시네.
006_1340_b_13L淸淨慧自在
自然無所起
智慧常第一
佛明度無極

지혜로 마왕과 마군무리 항복 받으시고
나무 밑에서 큰 지혜 얻으시며
상의(上義)에 모든 더러움 떠나시어
부처님 힘으로 악마 항복 받으셨네.
006_1340_b_14L慧降魔官屬
樹下得大智
上義離諸穢
佛力降伏魔

세존께서 법륜 굴리실 때
큰 몸으로 사자후하시어
모든 외도 굴복시키시니
부처님의 지혜바라밀 다함없으시네.
006_1340_b_16L世尊轉法輪
大身師子吼
恐伏諸外道
佛慧度彼德

색신(色身) 미묘하여 비할 데 없고
계의 덕과 또 지혜와
정진으로 피안(彼岸)에 이르신
부처님의 도 모든 덕에 뛰어나시네.
006_1340_b_17L色妙無與等
戒德及智慧
精進度諸岸
佛道過衆德

비유하기 어렵고 비유할 수 없는
위없는 큰 지혜로서
항상 법보(法寶)를 강설하시며
광명으로 중생을 인도해 주시네.
006_1340_b_18L難譬不可喩
無上大智慧
常講諸法寶
光明導御衆
006_1340_c_02L
그 때에 현자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일찍이 있지 아니했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미륵보살은 소원이 구족하고 설법이 모자라지 않으며 법을 강설한 자구가 평등하고 말한 법구(法句)도 얽매이거나 집착된 바 없고 경을 강설함에도 마침내 착란함이 없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와 같고, 이와 같으니라. 아난아, 그 말한 바와 같아서 미륵보살은 변재가 구족하고 말한 바 경법도 손실이 없느니라.”
006_1340_b_20L爾時賢者阿難白佛言未曾有世尊是彌勒菩薩所願具足說法無缺減講法字句平等所說法句無所縛著講經竟無亂佛言如是如是阿難其所云彌勒菩薩辯才具足所說經法無所缺減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미륵보살은 유독 게송으로 나를 찬탄할 뿐만 아니니, 이 지난 과거 10무앙수(無央數) 겁에 그 때에 부처님이 계셨나니, 호는 염광구향작왕(炎光具嚮作王) 여래ㆍ무소착(無所着)ㆍ등정각(等正覺)ㆍ금현재성혜행(今現在成慧行)ㆍ안정(安定)ㆍ세간부(世間父)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상천하존(天上天下尊)ㆍ불(佛)ㆍ천중천(天中天)이시다.
006_1340_c_03L佛言阿難彌勒菩薩不獨以偈讚我乃往過世十無央數劫爾時有佛號炎光具嚮作王如來所著等正覺今現在成慧行安定世閒父無上士導御法天上天下尊天中天
그 때에 범지(梵志) 장자(長者)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은 현행(賢行)이었다. 동산 누각으로부터 나오다가 여래께서 산보하시는데 몸빛과 광명이 끝없이 변화하는 것을 멀리 보았다. 보고서는 마음으로 생각하되, ‘참으로 좋도다. 일찍이 있지 못한 일이로다. 여래의 몸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하며, 외외(巍巍)함이 이와 같고 광채와 색깔이 미묘하고 좋으며, 위신력으로 비추시고 길상(吉祥)의 덕으로써 장엄하셨도다. 원컨대 나도 이후 미래의 세상에는 몸이 이와 같은 광채와, 색깔과, 위신력으로 비춤과, 길상의 덕으로 스스로 장엄함을 구족하게 하여주옵소서’ 하고 이 원을 발하고는 문득 몸을 땅에 엎드리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장래의 세상에 법신(法身)을 얻어서 만약 여래무소착등정각자(如來無所著等正覺者)가 된다면, 여래께서 나의 몸 위를 지나가시리라’ 하였다.
006_1340_c_08L爾時有梵志長者子名曰賢從園觀出遙見如來經行身色光明無央數變見已心念甚善未曾有如來之身不可思議巍巍如是色妙好威神照曜吉祥之德以爲莊願令我後當來之世得身具足如是光色威神照曜吉祥之德而自莊作是願已便身伏地心念言審我當來之世得法身若如來無所著正覺者如來當過我身上
이 때에 세존이신 염광구향작왕 여래께서는 장자 아들인 현행 범지의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문득 그 몸 위를 지나가셨다. 마침 그 위를 지나시고 나니 문득 불기(不起) 법인(法忍)을 얻었다.
이에 그 부처님께서는 돌아와서 시자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장자 아들인 현행 범지의 몸 위를 지나간 것은 즉시 그로 하여금 불기 법인을 얻어서, 눈으로는 사무쳐 보고 귀로는 사무쳐 듣고 남의 마음속의 생각하는 바를 알며 스스로 어디로부터 태어난 것을 알고 몸은 능히 날아다니고 신통이 구족하게 함이니라.’
006_1340_c_17L於時世尊炎光具嚮作王如來知賢行長者子梵志心之所念便過其身上適越其上已便得不起法忍於是佛還顧侍者言我所以過長者子梵志賢行身上卽時令得不起法忍眼能洞視能徹聽知他人心中所念自知所從來生身能飛行神通具足
006_1341_a_02L그 부처님께서 마침 범지 현행의 몸 위를 지나가시자, 현행은 문득 뭇 지혜를 통달하고 5신통이 구족하여 잊어버리지 않고, 즉시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칭찬하였었다.
006_1340_c_24L佛適過梵志賢行身上便達衆智五通具足所亡失卽以偈讚佛言

왕래하여 시방세계에 이르러 보아도
인중존(人中尊)은 비할 데 없나이다.
오직 도에 뜻 두어 모든 행 초월하시니
깨들으신 도사(導師)께 귀의함 원하나이다.
006_1341_a_03L往來世到十方
人中尊無與等
唯志道過諸行
願稽首覺導師

세간에 있는 온갖 광명과
마니(摩尼)와 불의 광명보다 뛰어나서
부처님 광명이 최상이시니
깨달으신 도사께 귀의함 원하나이다.
006_1341_a_05L以過諸世閒明
及摩尼火炎光
佛光明爲最上
願稽首覺導師

사자가 한번 울부짖음에
모든 작은 짐승들이 굴복하듯이
부처님의 법을 강설하심 이와 같아서
모든 이도(異道) 모두 항복하나이다.
006_1341_a_07L如師子一鳴吼
諸小獸無不伏
佛講法亦如是
悉降伏諸異道

미간상(眉間相)이 맑고 투명하여
위력 한량없고 쌓인 눈 같아
그 광명이 삼계(三界)에 비추시나니
부처님보다 세상에서 비할 자 없나이다.
006_1341_a_09L眉閒相淸且徹
威無量如積雪
其光明照三界
佛在世無與等

성스러운 발밑에 생긴 바퀴 모양이여,
그 바퀴 미묘하여 1천 살[輻] 있으시네.
이 땅과 산 언덕으로도
위없는 어른 움직이지 못하네.
006_1341_a_11L聖足下生相輪
其輪妙有千輻
此土地及山陵
不能動無上尊

이 때에 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장자 아들인 현행 범지를 알고자 할진대 지금 이 미륵보살이니라.”
006_1341_a_13L是時佛告賢者阿難欲知爾時長者子梵志賢行者今彌勒菩薩是
현자 아난은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미륵보살은 불기 법인을 얻은 지가 오래된 것이 이러하온데 어찌 빨리 위없는 정진도(正眞道) 최정각(最正覺)을 얻지 아니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 일로 정각(正覺)을 취하지 않나니 무엇이 넷인가. 첫째는 국토를 청정하게 함이요, 둘째는 국토를 보호함이요, 셋째는 일체를 깨끗하게 함이요, 넷째는 일체를 보호함이니, 이것이 네 가지 일이 되느니라. 미륵보살은 부처를 구할 때에 이 네 가지 일로서 부처가 되지 아니했느니라.”
006_1341_a_15L賢者阿難卽白佛言彌勒菩薩得不起忍久遠乃爾何以不速逮無上正眞道最正覺耶佛語阿難菩薩以四事不取正覺何等爲四一者淨國土二者國土三者淨一切四者護一切是爲四事彌勒菩薩求佛時以是四事故不取佛
006_1341_b_02L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본래 부처를 구할 때에 또한 국토를 청정하게 하려 했으며, 또 일체를 깨끗하게 하려 했으며, 또 국토를 보호하려 했으며, 또 일체를 보호하려 했었다. 미륵은 발심한 것이 나보다 42겁(劫)을 앞서지만, 나는 그 후에 이에 도의(道義)를 발하여 이 현겁(賢劫)에서 크게 정진함으로 해서 9겁을 뛰어넘어 위없는 정진의 도를 얼고 최정각을 이루었느니라.”
006_1341_a_22L佛言阿難我本求佛時亦欲淨國土亦欲淨一切亦欲護國土欲護一切彌勒發意先我之前四十二劫我於其後乃發道意於此賢劫大精進超越九劫得無上正眞之道成最正覺
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열 가지 일로써 최정각을 이루었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첫째는 소유한 물건을 아끼는 바 없음이요, 둘째는 부인이요, 셋째는 자식이요, 넷째는 머리와 눈이요, 다섯째는 손과 발이요, 여섯째는 국토요, 일곱째는 보물과 재물이요 여덟째는 골수와 뇌요, 아홉째는 피와 살이요, 열째는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음이니라. 아난아 나는 이 열 가지 일로써 불도(佛道)를 빨리 얻었느니라.”
006_1341_b_04L佛告賢者阿難我以十事致最正覺何等爲十一者所有無所愛惜二者妻婦三者兒子四者頭目五者手足六者國土七者珍寶財物八者髓腦九者血肉十者不惜身命阿難我以此十事疾得佛道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또 열 가지 일이 있어서 불도를 빨리 얻었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첫째는 법으로써 계(戒)의 덕을 세움이요, 둘째는 항상 인욕(人慾)을 행함이요, 셋째는 항상 정진을 행함이요, 넷째는 항상 그 마음을 전일함이요, 다섯째는 항상 지혜를 행하여 다함없는 데에 건너감이요, 여섯째는 일체를 버리지 아니함이요, 일곱째는 이미 인욕하는 마음을 얻어서 일체에 평등함이요, 여덟째는 공(空)을 익히지 아니함이요, 아홉째는 공법인(空法忍)을 얻음이요, 열째는 망상 없는 법을 얻었느니라. 아난아, 나는 이 열 가지 일로써 스스로 불도 얻음을 이루었느니라.”
006_1341_b_10L佛語阿難復有十事疾得佛道何等爲十一者以法立於誡德二者常行忍辱三者常行精進四者常一其心五者常行智慧度於無極六者不捨一切七者已得忍心等於一切八者不習空九者得空法忍十者得無想之法阿難我以此十事自致得佛道
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본래 불도를 구할 때에 근고(勤苦)하기를 수없이 하여 이에 위없는 정진의 도를 얻었나니, 그 일이 한 가지만 아니니라.”
006_1341_b_17L佛語賢者阿難我本求佛道時勤苦無數乃得無上正眞之道其事非一
006_1341_c_02L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지난 세상 적에 왕태자가 있었으니 이름은 일체현의(一切現義)였으며 단정하고 수묘하였다. 동산 누각으로부터 길에 나가다가 어느 한 사람이 병을 심하게 얻은 것을 보았다. 보고서 슬퍼하는 마음이 있어서 병든 사람에게 묻되, ‘어떤 약을 쓰면 그대의 병이 낫겠습니까?’ 하자, 병자는 대답하되 ‘오직 왕 몸의 피를 가지면 나의 병을 치유할 수 있나이다’라고 하였다. 그 때에 태자는 곧 날카로운 칼로 몸을 지르고 피를 내어 병자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보시하여 뜻에 뉘우치거나 원망하지 아니했느니라.”
006_1341_b_19L阿難乃過世時有王太子號曰一切現義端政姝好從園觀而出道見一人得疾困篤見已有哀傷之心於病人以何等藥得療卽痊病人答唯王身血得療我病爾時太子卽以利刀刺身出血以與病者至心施意無悔恨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에 현의 태자는 곧 나의 몸이니라. 아난아, 4대해(大海) 물은 오히려 말질하여 헤아릴지언정 내 몸의 피를 보시한 것은 한계를 말할 수 없나니, 그 까닭은 정각(正覺)을 구하기 때문이니라.”
006_1341_c_03L佛語阿難爾時現義太子卽我身是阿難四大海水尚可升我身血施不可稱限所以爾者正覺故
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에 지난 과거 세상에 왕태자가 있었으니 이름은 연화왕(蓮花王)이었으며 단정하고 수묘하며 위신이 높았다. 동산 누관으로부터 길에 나가 노닐다가 어느 한 사람이 신체가 나병인 것을 보았다. 보고서 곧 슬퍼하는 마음이 있어서 병든 사람에게 묻되 ‘무슨 약을 쓰면 그대의 병을 고치겠느냐?’ 하자, 병자는 대답하되 ‘왕 몸의 그 골수를 얻어서 나의 몸에 바르면 그 병이 이에 나을 것이옵니다’라고 하였다. 이 때에 태자는 곧 몸의 골을 쪼개고 그 골수를 얻어서 병자에게 갖다 주되, 환희 보시하여 마음에 뉘우치거나 원망함이 없었나니, 그 때의 태자는 곧 나의 몸이니라.”
006_1341_c_06L佛語賢者阿難乃往過世有王太子號曰蓮花王端正姝好威神巍巍園觀出遊道見一人身體病癩見已卽有哀念心問於病人以何等藥療於汝病病者答曰得王身髓以塗我其病乃愈是時太子卽破身骨得其髓持與病者歡喜惠施心無悔爾時太子卽我身是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4대해 물은 오히려 말질하여 헤아릴지언정 몸의 골수로 보시함은 말하고 헤아릴 수 없느니라.”
006_1341_c_14L佛語阿難大海水尚可升量身髓布施不可稱計
006_1342_a_02L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에 지난 과거 세상에 왕이 있었으니, 이름은 월명(月明)이었으며 단정하고 수묘하며 위신이 높았다. 궁으로부터 길에 나가다가, 눈먼 자가 빈궁하고 굶주리며 길에 다니면서 구걸하는데, 왕의 처소에 나와서 왕에게 아뢰었다.
‘왕께서는 유독 존귀하시고 안온 쾌락하시온데 나는 홀로 빈궁한데다 눈까지 멀었나이다.’
그 때에 월명왕은 이 눈먼 사람을 보고 슬퍼하여 눈물이 나오면서 눈먼 자에게 말하였다.
‘어떤 약으로 그대의 병을 낫게 할 수 있겠느냐?’
눈먼자는 대답하였다.
‘오직 왕의 눈을 얻으면 능히 나의 병을 치유하고 눈을 얻어 볼 수 있을 것이옵니다.’
그 때에 월명왕은 스스로 두 눈을 빼어 눈먼 자에게 보시하고 그 마음은 차분하여 하나도 뉘우치는 뜻이 없었나니 월명왕은 곧 나의 몸이니라.”
006_1341_c_16L佛語賢者阿難乃往去世有王號曰月明端正姝好威神巍巍從宮而出道見盲者貧窮飢餓隨道乞丐往趣王所而白王言王獨尊貴安隱快樂我獨貧窮加復眼盲爾時月明王見此盲人哀之淚出謂於盲者有何等藥得愈卿病盲者答曰唯得王眼愈我病眼乃得視爾時王月明自取兩眼施與盲者其心靜然無一悔意月明王者卽我身是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수미산은 오히려 저울질하여 근량을 알지언정 나의 눈을 보시함은 말하고 헤아릴 수 없느니라.”
006_1342_a_03L佛言須彌山尚可稱知斤兩我眼布施不可稱計
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미륵보살은 본래 불도를 구할 때에 귀ㆍ코ㆍ머리ㆍ눈ㆍ손ㆍ발목ㆍ몸과, 목숨, 보물, 성읍(城邑)과 처자와 및 국토를 가지고 사람에게 보시하여 불도를 이루지 않고, 다만 선권(善權) 방편(方便) 안락의 행으로써 위없는 정진(正眞)의 도를 얻어 이루었느니라.”
006_1342_a_04L佛語賢者阿難彌勒菩薩本求道時不持耳身命珍寶城邑妻子及以國土布施與人以成佛道但以善㩲方便安樂之行得致無上正眞之道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미륵보살은 무슨 선권으로써 불도를 얻어 이루었나이까?”
006_1342_a_09L阿難白佛彌勒菩薩以何善㩲得致佛道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미륵보살은 밤낮으로 각각 세 번씩 의복을 정돈하여 몸을 정돈하고 차수하며 무릎을 내리어 땅에 부치고 시방을 향하여 이 게송을 말하였다.

나는 일체 허물 뉘우치고
모든 도덕 권하여 돕고
여러 부처님께 귀의 예배하노니
위없는 지혜 얻게 하옵소서.
006_1342_a_10L佛言阿難彌勒菩薩晝夜各三正衣束體叉手下膝著地向於十方說此偈言
我悔一切過
勸助衆道德
歸命禮諸佛
令得無上慧

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미륵보살은 이 선권으로써 위없는 정진의 도, 최정각을 얻었느니라.
아난아, 미륵보살은 도를 구하는 본원이 ‘그가 부처가 될 때엔 나의 나라에 인민은 모든 때[垢]와 더러움이 없고 음(淫)ㆍ노(怒)ㆍ치(痴)도 크지 않고 은근히 10선(善)을 받들어 행하게 되면 나는 그제야 이에 위없는 정각을 취하겠다’고 하였느니라.”
006_1342_a_14L佛語賢者阿難彌勒菩薩以是善權得無上正眞之道最正覺阿難彌勒菩薩求道本願使其作佛時令我國中人民無有諸垢瑕穢於婬癡不慇懃奉行十善我爾乃取無上正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후 미래 세상에 인민이 때와 더러움이 있지 않고 10선을 받들어 행하고 음ㆍ노ㆍ치로 마음에 거치지 아니한 그 때에 미륵이 마땅히 위없는 정진의 도를 얻어 최정각을 이루리라. 그 까닭은 무엇이냐. 미륵보살의 본원으로 이룬 바이니라.”
006_1342_a_20L佛語阿難後當來世人民無有垢奉行十善於婬癡不以經心於爾時彌勒當得無上正眞之道成最正覺所以者何彌勒菩薩本願所致
006_1342_b_02L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본래 보살도를 구할 때에 일체를 보호하여 모두 청정함을 얻게 하고 5탁(濁)과, 음ㆍ노ㆍ치 속에 처해 있고 나고 죽는 데에 있기를 좋아했나니 무슨 까닭이냐. 이 모든 인민들은 비법(非法)을 많이 하면서 그름을 옳다고 하여 삿된 도를 받들어 행하고, 서로서로 해치며 부모에게 불효하고 마음이 항상 악(惡)을 생각하여 악의(惡意)로 형제, 처자, 권속, 남을 대하며, 스승과 화상(和尙)을 업신여기며, 항상 남녀를 범하여 더럽히고 서로서로 잡아먹나니, 원컨대 ‘이 때의 세상에 있어서 그중에서 부처가 되리라’ 하였다. 만일 나라와 마을과 고을에서라도 다만 모든 나쁜 것만 말하고 서로서로 해치며, 기와와 돌로 서로 던져 치고 막대로 서로 후려치며, 문득 함께 모여서는 서로서로 꾸짖어 말하고 자기 집에 가서는 밥에 독약을 넣어서 남을 해치려하며, 추잡한 생각을 일으키고 더욱 비방을 일삼으며 그 허물은 숨기고 남의 허물은 들추어내어 선의(善意)는 다시 없느니라.”
006_1342_a_23L佛語賢者阿難我本求菩薩道時護一切悉令得淨處於五濁婬樂在生死所以者何是諸人民多爲非法以非爲是奉行邪道轉相賊不孝父母心常念惡惡意向兄弟妻息眷屬及他人輕易師和上常犯男子垢濁轉相食噉願處是時世中爲佛若郡國丘聚縣邑但說衆惡轉相賊害瓦石相擊杖相撾撥便共聚轉相罵詈自還其舍設置飯食毒著中欲害他人起想垢濁轉起誹伏匿過惡還相發露無復善意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큰 비애로 널리 일체를 생각하여 이런 무리들인 사람을 위하여 경법(經法)을 강설하느니라.”
006_1342_b_12L阿難我以大哀普念一切爲此輩人講說經法
현자 아난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일찍이 있지 아니한 것이었나이다. 이 천중천(天中天)ㆍ여래ㆍ등정각(等正覺)께서는 능히 지극한 근고(勤苦)와, 넓고 큰 뜻으로 나쁜 것들을 조어(調御)하시어 성취함을 얻게 하시며, 무거운 짐을 벗겨 주시고 법보를 구족하게 하기 위하여 이런 무리인 사람을 위하여 그 경법을 말씀하셨나이다.”
006_1342_b_14L賢者阿難聞佛說此白佛言未曾有是天中天如來等正覺能至勤苦普弘大意調御弊惡得成就爲除重擔具足法寶爲此輩人說其經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와 같으니라. 아난아, 네가 말한 바와 같아서 부처는 능히 이를 참고서 이에 여래ㆍ등정각을 이루었고, 강한 이를 교화하고 뭇 어두움을 없애기 위하여, 불법의 덕이 구족하게 하기 위하여, 그러므로 이에 이 사람을 위하여 그 경법을 말했느니라.”
006_1342_b_18L佛言如是阿難如汝所佛能忍此爾乃應如來等正覺教化剛强爲除衆冥用佛法德具足之乃爲此人說其經法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여래의 견고하고 중대한 정진 등의 마음이 이와 같으심’을 듣고, 옷과 털이 치솟나이다. 이 경은 무엇이라 이름하며, 어떻게 받들어 행하오리까?”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은 본원당지자씨본행미륵소문(本願當持慈氏本行彌勒所問)이라 이름할 것이니, 마땅히 잘 지닐지어다.”
006_1342_b_21L阿難白佛言我聞如來堅重精進等心如是衣毛爲豎此經名爲何等云何奉行佛言阿難此經名爲『本願當持慈氏本行彌勒所問』當善持之
006_1342_c_02L부처님이 경을 설해 마치시니, 미륵보살, 현자 아난, 현자 대가섭인 여러 큰 제자들과, 및 여러 보살과 일체 모인 이들인 하늘, 용, 귀신, 건달바와, 세간의 사람들이 경을 듣고 기뻐하여 부처님 앞에서 예배하였다.
006_1342_c_02L佛說經已彌勒菩薩賢者阿難賢者大迦葉諸大弟子及衆菩薩一切會者諸天沓和世閒人聞經歡喜前爲佛作禮
彌勒菩薩所問本願經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