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6_1361_a_01L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師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
006_1361_a_01L勝鬘師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


송(宋) 중인도(中印度)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변각성 번역
006_1361_a_02L宋中印度三藏求那跋陁羅譯


1. 여래의 참된 공덕[如來眞實義功德]
006_1361_a_03L如來眞實義功德章第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6_1361_a_04L如是我聞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006_1361_a_0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 때는 바사닉왕(波斯匿王)과 말리(末利) 부인이 불법을 믿은 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였다. 왕과 부인은 이렇게 의논하였다.
“우리 딸 승만(勝鬘)은 총명하고 영리하고 슬기롭고 명민한 아이이니, 만일 부처님을 뵈옵기만 하면 곧 불법을 깨달아 의심이 없을 것이다. 지금 곧 기별하여 그에게 믿는 마음을 내게 함이 좋을 것이다.”
부인이 말하였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006_1361_a_06L波斯匿王及末利夫人信法未久共相謂言勝鬘夫人是我之聰慧利根通敏易悟若見佛者必速解法心得無疑宜時遣信發其道夫人白言今正是時
그리하여 왕과 부인은 여래(如來)의 한량없는 공덕을 찬탄하는 글월을 써서 전제라(旃提羅)라는 궁녀에게 주어 승만 부인에게 주게 하였다. 전제라는 아유사국(阿踰闍國)으로 가서 대궐로 들어가서 승만 부인에게 공경히 편지를 전했다.
006_1361_a_10L王及夫人與勝鬘書略讚如來無量功德卽遣內人名旃提羅使人奉書至阿踰闍國入其宮內敬授勝鬘
승만 부인은 편지를 받아 환희하며 머리 위에 받들었다가 편지 사연을 읽고 수지하였다. 그리고는 희유하게 생각하면서 전제라를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06_1361_a_13L勝鬘得書歡喜頂受讀誦受持生希有心向旃提羅而說偈言

‘부처님 큰 공덕 내가 듣기론
이 세상에 참으로 희유하온 일
편지 사연 진실로 그러하다면
모름지기 공양을 해야 하리라.
006_1361_a_15L我聞佛音聲
世所未曾有
所言眞實者
應當修供養

우러러 생각건대 불세존(佛世尊)께서
세상을 이익되게 하려 나와 계시니
가련한 이내 몸도 어여삐 여겨
거룩한 높은 상호 보여 주시리.’
006_1361_a_17L仰惟佛世尊
普爲世閒出
亦應垂哀愍
必令我得見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어느덧 부처님께서 허공 중천에
깨끗한 밝은 광명 널리 놓으며
거룩하신 몸매를 나타내시다.
006_1361_a_18L卽生此念時
佛於空中現
普放淨光明
顯示無比身

대궐에서 승만(勝鬘)과 여러 권속들
얼굴을 발에 대어 정례하옵고
모두들 깨끗한 정성 받들어
부처님 참된 공덕 찬탄하시네.
006_1361_a_19L勝鬘及眷屬
頭面接足禮
咸以淸淨心
歎佛實功德

“여래의 아름답고 묘하신 몸매
세상에 누구라도 짝할 이 없어
말로나 뜻으로나 어찌하오리.
그러므로 내 지금 정례합니다.
006_1361_a_21L如來妙色身
世閒無與等
無比不思議
是故今敬禮

거룩한 여래상도 그지없고
지혜도 또한 다시 그러하오며
온갖 법이 언제나 항상하시니
그러므로 내 지금 귀의합니다.
006_1361_a_22L如來色無盡
智慧亦復然
一切法常住
是故我歸依
006_1361_b_02L
몸에서 생겨나는 네 가지 허물
마음으로 짓는 악법 항복하시고
항복할 수 없는 데 이르렀으니
그러므로 법왕께 정례합니다.
006_1361_b_02L降伏心過惡
及與身四種
已到難伏地
是故禮法王

슬기로 아실 경계 모두 아시고
지혜로 이루어진 몸 걸릴 바 없어
온갖 법을 다 알아 지녔사오니
그러므로 내 지금 정례합니다.
006_1361_b_04L知一切爾焰
智慧身自在
攝持一切法
是故今敬禮

헤아릴 수 없는 이께 정례하오며
비유할 이 없는 이께 정례하오며
가없는 법문에 정례하오며
요량할 수 없는 이께 정례하오니
이내 몸 슬피 여겨 보호하시자
불법 종자 나날이 자라게 하며
이승에서 또 저승까지
바라오니 부처님께서 거둬지이다.”
006_1361_b_05L敬禮過稱量
敬禮無譬類
敬禮無邊法
敬禮難思議
哀愍覆護我
令法種增長
此世及後生
願佛常攝受

“내가 벌써 오래전에 너를 위하여
바른 법 일러 주어 알게 하였고
오늘날 너를 다시 거둬주노니
다음 생도 또다시 그러하리라.”
006_1361_b_08L我久安立汝
前世已開覺
今復攝受汝
未來生亦然

제가 이미 공덕을 지었사오니
금생도 또 내생에도
이러한 여러 선근 힘을 빌어서
오직 원컨대 거둬 주소서.”
006_1361_b_09L我已作功德
現在及餘世
如是衆善本
唯願見攝受

이때에 승만 부인과 여러 권속들이 부처님께 정례하였다.
006_1361_b_10L爾時勝鬘及諸眷屬頭面禮佛
부처님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곧 승만 부인에게 이렇게 수기(授記)하시었다.
“네가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찬탄하였으니, 이 선근으로 한량없는 아승기겁(阿僧祇劫) 동안에 천상과 인간에서 자재(自在)한 왕이 될 것이다. 나는 곳마다 항상 나를 만나며, 내 앞에서 찬탄하기를 지금과 같이 할 것이며, 다시 한량없는 아승기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2만 아승기겁을 지나고는 부처를 이룰 것이다. 이름을 보광(普光) 여래ㆍ응공[應]ㆍ정변지(正遍知)라 할 것이다.
006_1361_b_11L佛於衆中卽爲受記汝歎如來眞實功德以此善根當於無量阿僧祇劫天人之中爲自在王一切生處常得見我現前讚歎如今無異當復供養無量阿僧祇佛過二萬阿僧祇劫當得作號普光如來正遍知
그 부처님 세계에는 여러 가지 나쁜 갈래[惡趣]도 없고, 늙고 병들고 쇠하고 시끄러운 일이나 맞지 않는 일이나 고통도 없고, 또한 좋고 나쁜 일이나 나쁜 갈래라는 이름도 없다. 그 세계 중생들은 몸과 기운과 목숨과 5욕(欲)이 구족하여 모두 다 즐겁기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보다도 나을 것이며, 그 세계 중생들은 순일한 대승(大乘) 보살들이고, 여러 가지 선근을 닦아 익힌 중생만이 모두 그곳에 와서 날 것이다.”
006_1361_b_17L彼佛國土無諸惡趣老病衰惱不適意苦亦無不善惡業道名彼國衆生色力壽命五欲衆具皆悉快樂勝於他化自在諸天彼諸衆生純一大乘諸有修習善根衆生皆集於彼
승만 부인이 수기를 받을 때에 한량없는 중생들과 천상 사람ㆍ인간 사람들이 그 세계에 가서 나기를 원하였는데, 세존께서 모두 소원대로 가서 나리라고 수기하셨다.
006_1361_b_22L勝鬘夫人得受記時無量衆生諸天及人願生彼國世尊悉記皆當往生

2. 열 가지 받음[十受]
006_1361_b_24L十受章第二
006_1361_c_02L
그때에 승만 부인이 수기 주심을 듣고 공경하고 서서 열 가지 크게 받을 것을 받았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菩提)를 이룰 때까지 받은 계율(戒律)에 대하여 범할 생각을 내지 않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를 이룰 때까지 여러 어른들에 대하여 거만한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를 이룰 때까지 여러 중생들에 대하여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006_1361_c_02L爾時勝鬘聞受記已恭敬而立受十大受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於所受戒不起犯心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於諸尊長不起慢心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於諸衆生不起恚心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를 이룰 때까지 다른 이의 잘생긴 신수[身色]나 아름다운 기구(器具)에 대하여 시기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를 이룰 때까지 내외법(內外法)에 대하여 아끼는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를 이룰 때까지 제 몸을 위하여서는 재물을 저축하지 않겠고, 무릇 받은 것이 있으면, 모두 가난하고 곤궁한 중생들을 구제하겠습니다.
006_1361_c_07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於他身色及外衆具不起疾心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於內外法不起慳心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不自爲己受畜財物凡有所受悉爲成熟貧苦衆生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를 이룰 때까지 제 몸을 위하여서는 4섭법(攝法)을 행하지 않겠고, 온갖 중생들을 위해서 애착하지 않는 마음과 만족함이 없는 마음과 거리낌이 없는 마음으로 중생을 섭수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를 이룰 때까지 만일 고독하여 의지할 데 없거나, 구금을 당하였거나, 병이 나거나, 가지가지 액난과 곤란을 만난 중생들을 보게 되면 잠깐도 그냥 버리지 않겠고, 반드시 그를 편안케 하기 위하여 의리로 도와주고 그 고충에서 벗어나게 한 뒤에야 떠나겠습니다.
006_1361_c_12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不自爲己行四攝法爲一切衆生故以不愛染心無厭足心無罣㝵心攝受衆生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若見孤獨幽繫疾病種種厄難困苦衆生終不暫捨必欲安隱以義饒益令脫衆苦然後乃捨
006_1362_a_02L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를 이룰 때까지 만일 중생을 붙잡거나 기르거나 하는 여러 가지 나쁜 짓과 모든 계율을 범하는 것을 보게 되면 끝내 내버려 두지 아니하겠고, 제가 힘을 얻는 때에 여러 곳에서 이런 중생들을 보고는 조복할 것은 조복하고, 섭수할 것은 섭수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조복하고 섭수함으로써 불법이 오래 머물러 있게 되고, 불법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천상 사람ㆍ인간 사람들이 많아지고, 나쁜 갈래[惡道]가 점점 줄어져서 여래께서 굴리시는 법륜(法輪)을 따라 굴리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이익이 있을 것이므로 조복하고 섭수하여 버리지 않겠습니다.
006_1361_c_19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若見捕養衆惡律儀及諸犯戒終不棄捨我得力時於彼彼處見此衆生應折伏者而折伏之應攝受者而攝受之何以故以折伏攝受故令法久住久住者天人充滿惡道減少能於如來所轉法輪而得隨轉見是利故救攝不捨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를 이룰 때까지 올바른 법을 거두어 지니어 잊어버리지 않겠습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올바른 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곧 대승을 잊는 것이요, 대승을 잊는 것은 바라밀을 잊는 것이요, 바라밀을 잊는 것은 대승을 하고자 하지 않는 것입니다. 만일 보살로서 대승을 결정코 하고자 하지 않는 이는 결정코 올바른 법을 거두어 지니지 못할 것이며, 좋아함을 따라서 들어가려 할지라도 영원히 범부를 뛰어넘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한량없는 큰 허물을 보았사오며, 또 이 다음에 올바른 법을 거두어 지니는 보살마하살들의 한량없는 이익을 보았사오매, 이렇게 크게 받을 것을 받나이다.
006_1362_a_04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受正法終不忘失何以故忘失法者則忘大乘忘大乘者則忘波羅蜜波羅蜜者則不欲大乘若菩薩不決定大乘者則不能得攝受正法欲所樂入永不堪任越凡夫地我見如是無量大過又見未來攝受正法菩薩摩訶薩無量福利故受此大受
법주(法主) 세존이시여, 이 자리에서 저를 증명하옵소서. 오직 불세존만이 여기에서 증명하여 아실 것이오나, 모든 중생들은 선근이 적은 탓으로, 혹은 의심을 일으키기도 할 것입니다. 이 열 가지 크게 받는 것이 끝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오매, 저 중생들이 기나긴 밤중에 옳은 이익을 받지 못하여 안락한 생활을 얻지 못하리이다. 저들을 안락케 하기 위하여 지금 부처님 앞에서 진실한 서원을 말씀하오니, 제가 이 열 가지 크게 받을 것을 받고 말씀하신 것같이 실행하게 될 것이면, 이 대중 가운데 하늘 꽃이 내려오며 하늘의 미묘한 음성이 들려지이다.”
006_1362_a_11L主世尊現爲我證唯佛世尊現前證而諸衆生善根微薄或起疑網十大受極難度故彼或長夜非義饒不得安樂爲安彼故今於佛前說誠實誓我受此十大受如說行者此誓故於大衆中當雨天花出天妙
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공중에서 하늘 꽃이 내리고, 미묘한 음성이 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다, 그렇다. 네가 말한 바와 같아서 조금도 다르지 아니하리라.”
006_1362_a_18L說是語時於虛空中雨衆天花出妙聲言如是如是如汝所說眞實無
이때에 일체 대중들이 미묘한 꽃을 보며 소리를 듣고는 온갖 의혹이 없어지고, 한량없이 뛸 듯이 즐거워하면서 항상 승만 부인과 함께 한 곳에 태어나서 함께 수행하기를 발원하였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일체 대중들에게 그들의 소원대로 성취되리라고 수기하셨다.
006_1362_a_20L彼見妙花及聞音聲一切衆會疑惑悉除喜踊無量而發願言恒與勝鬘常共俱會同其所行世尊悉記一切大衆如其所願

3. 세 가지 소원[三願]
006_1362_a_23L三願章第三
006_1362_b_02L
이때에 승만 부인은 다시 부처님 앞에서 세 가지 큰 서원을 세우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진실한 서원으로 한량없고 가없는 중생들을 안온하게 하려 하오니, 이 선근으로써 어느 세상이고 날 적마다 정법(正法)의 지혜를 얻어지이다. 이것이 첫째 큰 소원이옵니다. 제가 정법의 지혜를 얻은 뒤에는 싫어함이 없는 마음으로 중생들을 위하여 연설하겠습니다. 이것이 둘째 큰 소원이옵니다. 제가 정법을 받아 가지고는 몸과 생명과 재산을 버려서라도 정법을 보호하여 유지하겠습니다. 이것이 셋째 큰 소원입니다.”
006_1362_a_24L爾時勝鬘復於佛前發三大願而作是言以此實願安隱無量無邊衆生以此善根於一切生得正法智是名第一大願我得正法智已以無厭心爲衆生說是名第二大願我於攝受正法捨身護持正法是名第三大願
이때에 세존께서 곧 승만의 세 가지 큰 서원을 평론하셨다.
“마치 온갖 빛깔이 허공 속에 들어 있는 것같이 보살의 항하(恒河)의 모래 수같이 많은 소원이 모두 이 세 가지 큰 원 속에 들어 있으니, 이 세 가지 원은 진실로 넓고 크니라.”
006_1362_b_08L爾時世尊卽記勝鬘三大誓願如一切色悉入空界如是菩薩恒沙諸願皆悉入此三大願中此三願者眞實廣大

4. 거두어들임[攝受]
006_1362_b_11L攝受章第四

이때에 승만 부인은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여쭈었다.
“제가 지금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을 받들어 다시 조복(調伏)하는 큰 원이 진실하여 틀림없는 것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셨다.
“네 생각대로 말하라.”
006_1362_b_12L爾時勝鬘白佛言我今當復承佛威說調伏大願眞實無異佛告勝鬘恣聽汝說
승만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보살들이 세운 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원이 모두 큰 원 한 가지에 들어가는 것이오니, 그것은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은 진실로 큰 원이 됩니다.”
006_1362_b_15L勝鬘白佛菩薩所有恒沙諸願一切皆入一大願中所謂攝受正法攝受正法眞爲大願
부처님께서는 승만을 칭찬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지혜와 방편(方便)이 깊고 미묘하다. 너는 오랫동안에 많은 선근을 심은 것이니, 이 다음 중생들로서 오랫동안 선근을 심은 이는 네가 말하는 뜻을 알아들으리라. 네가 말한바 바른 법을 거두어들인다는 것은, 지난 세상 부처님들과 오는 세상 부처님들과 지금 계시는 부처님들이 이미 말씀하셨고, 지금 말씀하시고 장차 말씀하실 것이며, 지금 위없는 보리를 얻은 나도 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을 말하느니라. 이렇게 내가 말하는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공덕이 그지없으므로 여래의 지혜와 변재도 그지없느니라. 왜냐하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이 큰 공덕이 되고 큰 이익이 되는 까닭이니라.”
006_1362_b_17L佛讚勝鬘善哉善哉智慧方便甚深微妙汝已長夜殖諸善本來世衆生久種善根乃能解汝所說汝之所說攝受正皆是過去未來現在諸佛已說當說我今得無上菩提亦常說此攝受正法如是我說攝受正法所有功德不得邊際如來智慧辯才亦無邊際何以故是攝受正法有大功德有大利益
006_1362_c_02L승만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이 크고 넓은 이치를 말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곧 말하라.”
006_1362_c_02L勝鬘白佛我當承佛神力更復演說攝受正法廣大之義佛言便說
승만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뜻이 크고 넓다는 것은 곧 한량이 없으며, 온갖 불법을 얻어 8만 4천 법문을 포섭하는 까닭입니다. 비유하여 말하면, 세계가 처음 이루어질 때에 큰 구름이 일어나 여러 가지 비와 여러 가지 보배를 비처럼 내리듯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은 한량없는 복덕과 한량없는 선근을 비처럼 내리는 것입니다.
006_1362_c_05L勝鬘白佛攝受正法廣大義者則是無量得一切佛法攝八萬四千法門譬如劫初成時普興大雲雨衆色雨及種種寶如是攝受正法雨無量福報及無量善根之雨
세존이시여, 또 세계가 처음 이루어질 때에 큰 물더미[水聚]가 있어서 삼천대천세계 장(藏)과 4백억 4주(洲) 세계들을 이루어내듯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도 한량없는 대승의 법장과 보살들의 신통력과 세간의 온갖 안온과 쾌락과 온갖 세간의 마음대로 자재(自在)함과 출세간의 안락을 내는 것이며, 세계가 이루어지는 것과 천상ㆍ인간에 본래부터 얻지 못하던 것이, 모두 그 가운데서 이루어집니다.
006_1362_c_10L世尊又如劫初成時有大水聚出生三千大千界藏及四百億種種類洲如是攝受正法出生大乘無量界藏一切菩薩神通之力切世閒安隱快樂一切世閒如意自及出世閒安樂劫成乃至天人本所未得皆於中出
또 대지(大地)가 네 가지 무거운 짐을 지니고 있는 것과 같다. 어떤 것이 네 가지냐 하면, 첫째는 큰 바다이고, 둘째는 여러 산이고, 셋째는 초목이고, 넷째는 중생들이다. 이와 같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ㆍ선여인도 네 가지 무거운 책임을 감당할 대지를 마련합니다. 비유하면 저 대지와 같습니다.
006_1362_c_16L又如大地持四重何等爲四一者大海二者諸山者草木四者衆生如是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建立大地堪能荷負四種重任喩彼大地
무엇이 네 가지냐 하면,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여 들은 것이 없는 비법(非法) 중생들에게는 천상이나 인간의 선근(善根)을 성취시키고, 성문(聲聞)을 구하는 이에게는 성문승(聲聞乘)을 가르쳐 주고, 연각(緣覺)을 구하는 이에게는 연각승을 가르쳐 주고, 대승을 구하는 이에게는 대승을 가르쳐 주는 것이오니, 이것을 이름하여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ㆍ선여인의 네 가지 무거운 책임을 감당할 터전을 마련함이라 합니다.
006_1362_c_20L何等爲四謂離善知識無聞非法衆生以人天善根而成熟之求聲聞者授聲聞乘求緣覺者授緣覺乘求大乘者授以大乘名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建立大堪能荷負四種重任
006_1363_a_02L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네 가지 무거운 책임을 감당할 터전을 마련한 이는, 여러 중생들의 청하지 않은 벗이 되어 자비한 마음으로 중생들을 위로하고 어여삐 여겨 세상에서 법의 어머니가 되는 것입니다.
006_1362_c_25L世尊如是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建立大地能荷負四種重任普爲衆生作不請之友大悲安慰哀愍衆生爲世法母
또 땅덩이에는 네 가지 보배 광[寶藏]이 있는데,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 둘째는 값 비싼 보배, 셋째는 값이 상당한 보배, 넷째는 값이 헐한 보배이니, 이것을 땅덩이의 네 가지 보배 광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ㆍ선여인들도 중생들로 하여금 네 가지 훌륭한 보배를 얻을 터전을 마련합니다.
006_1363_a_04L又如大地有四種寶藏何等爲四者無價二者上價三者中價四者下是名大地四種寶藏如是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建立大地得衆生四種最上大寶
무엇을 네 가지 보배라 하느냐 하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ㆍ선여인이 불법을 듣지 못한 비법 중생에게는 천상이나 인간의 선근 공덕으로 가르치고, 성문을 구하는 이에게는 성문승을 가르쳐 주고, 연각을 구하는 이에게는 연각승을 가르쳐 주고, 대승을 구하는 이에게는 대승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훌륭한 보배를 얻는 중생들은 모두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ㆍ선여인들로 말미암아 이 신기하고 희유한 공덕을 얻습니다.
006_1363_a_09L何等爲四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無聞非法衆生以人天功德善根而授與之求聲聞者授聲聞乘求緣覺者授緣覺乘求大乘者授以大乘如是得大寶衆生皆由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得此奇特希有功德
세존이시여, 큰 보배 광이란 것은, 곧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바른 법을 거두어들인다 하였지만, 바른 법을 거두어들인다는 것은 바른 법과 다르지 아니하오며, 바른 법을 거두어들인다는 것과도 다르지 아니하오니, 바른 법이 곧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006_1363_a_15L世尊大寶藏者卽是攝受正法世尊攝受正法攝受正法者異正法無異攝受正法正法卽是攝受正法
세존이시여, 바라밀(波羅蜜)과 다르지 아니하오며, 바른 법을 거두어들인다는 것과도 다르지 아니하오니, 바른 법을 거두어들임이 곧 바라밀입니다.그 까닭을 말씀드리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보시로써 성숙(成熟)시킬 이에게는 보시로 성숙시키되, 나아가 몸과 사지를 버리기까지 하여 저들의 뜻을 따라 두호하면서 성숙시키면, 저 성숙시킬 중생이 바른 법을 세우나니, 이것은 단바라밀(檀波羅蜜:보시바라밀)이 됩니다.
006_1363_a_18L世尊無異波羅蜜無異攝受正法攝受正法卽是波羅蜜何以故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應以施成熟者以施成熟乃至捨身支節將護彼意而成熟之彼所成熟衆生建立正法是名檀波羅蜜
006_1363_b_02L지계(持戒)로써 성숙시킬 이에게는, 6근(根)을 방비하고 보호하여 몸과 입과 뜻을 깨끗이 하며, 나아가 4위의(威儀)를 바르게 하여 저들의 뜻을 따라 두호하면서 성숙시키면, 저 성숙시킨 중생이 바른 법을 세우나니, 이것은 시바라밀(尸波羅蜜:지계바라밀)이 됩니다.
006_1363_a_23L應以戒成熟者以守護六根淨身口意業乃至正四威儀將護彼意而成熟之彼所成熟衆生建立正法是名尸波羅蜜
인욕(忍辱)으로써 성숙시킬 이에게는, 비록 저 중생이 꾸짖고 헐뜯고 욕설하고 비방하고 위협하고 공갈하더라도, 성내지 않는 마음과 이롭게 하려는 마음과 제일의 참는 마음과 얼굴빛을 변하지 아니함으로써 저들의 뜻을 따라 두호하면서 성숙시키면, 저 성숙시킨 중생이 바른 법을 세우나니, 이것은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인욕바라밀)이 됩니다.
006_1363_b_03L應以忍成熟者若彼衆生罵詈毀辱誹謗恐怖以無恚心饒益心第一忍力乃至顏色無變將護彼意而成熟之所成熟衆生建立正法是名羼提波羅蜜
정진(精進)으로써 성숙시킬 이에게는, 저 중생에게 게으른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큰 욕망을 내게 하여 제일가는 정진과 나아가 4위의로 저들의 뜻을 따라 두호하면서 성숙시키면, 저 성숙시킨 중생이 바른 법을 세우나니, 이것은 비리야바라미(毘梨耶波羅蜜:정진바라밀)이 됩니다.
006_1363_b_08L應以精進成熟者於彼衆生不起懈心生大欲心第一精進乃至若四威儀將護彼意而成熟之彼所成熟衆生建立正法是名毘梨耶波羅
선정(禪定)으로써 성숙시킬 이에게는 저 중생에게 산란하지 아니한 마음과 밖으로 향하지 않는 마음과 가장 바른 생각과 나아가 예전에 한 일과 예전에 한 말을 잊지 아니하고, 저들의 뜻을 따라 두호하면서 성숙시키면, 저 성숙시킨 중생이 바른 법을 세우나니, 이것은 선바라밀(禪波羅蜜)이 됩니다.
006_1363_b_12L應以禪成熟者於彼衆生以不亂不外向心第一正念乃至久時所久時所說終不忘失將護彼意而成熟之彼所成熟衆生建立正法名禪波羅蜜
지혜로써 성숙시킬 이에게는, 저 중생들이 묻는 온갖 이치를 두려움이 없는 마음으로써 연설하되, 온갖 논란과 온갖 기술로 분명하게 일러 주며, 나아가 지혜를 내게 하는 곳과 여러 가지 방편으로써 저들의 뜻을 따라 두호하면서 성숙시키면, 저 성숙시킨 중생이 바른 법을 세우나니, 이것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지혜바라밀)이 됩니다.
006_1363_b_16L應以智慧成熟者彼諸衆生問一切義以無畏心而爲演說一切論一切工巧究竟明處乃至種種工巧諸事將護彼意而成熟之所成熟衆生建立正法是名般若波羅蜜
세존이시여, 이러하므로 바라밀과 다르지 아니하며, 바른 법을 거두어들인다는 것과도 다르지 아니하니, 바른 법을 거두어들임이 곧 바라밀입니다.
006_1363_b_21L是故世尊無異波羅蜜無異攝受正法攝受正法卽是波羅蜜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다시 그 큰 뜻을 말하려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곧 말하라.”
006_1363_b_22L世尊我今承佛威神更說大義佛言便說
006_1363_c_02L승만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과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이가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과 다르지 아니하며,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이와도 다르지 아니하니,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곧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기 위하여 세 가지를 버리는 까닭입니다.
006_1363_b_24L勝鬘白佛攝受正法攝受正法無異攝受正法無異攝受正法者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卽是攝受正法何以故若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爲攝受正法捨三種分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몸과 목숨과 재산입니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몸을 버린다는 것은 생사가 끝날 때와 같이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여의고 망가지지 않고 항상 있으며, 바뀌지 않고 생각할 수 없는 공덕인 여래의 법신(法身)을 얻는 것입니다. 목숨을 버린다는 것은 생사가 끝날 때와 같이 죽음을 아주 여의고, 끝없고 항상 머물고 생각할 수 없는 공덕과 온갖 이치를 통달하는 깊고 묘한 불법을 얻는 것입니다. 재산을 버린다는 것은 생사가 끝날 때와 같이 중생들과 함께하지 않으며, 감하거나 다함이 없고 항상 머무는 부사의한 온갖 공덕을 얻으며, 일체 중생들의 훌륭한 공양을 받는 것입니다.
006_1363_c_05L何等爲善男子善女人捨身者生死後際等離老病死得不壞常住無有變易不可思議功德如來法身捨命者生死後際等畢竟離死得無邊常住不可思議功德通達一切甚深佛法捨財者生死後際等得不共一切衆生無盡無減畢竟常住不可思議具足功德得一切衆生殊勝供
세존이시여, 이렇게 세 가지를 버리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까닭으로 항상 일체 모든 부처님의 수기를 받으며, 일체 중생들이 우러러 사모함이 됩니다.
006_1363_c_14L世尊如是捨三分善男子善女人攝受正法常爲一切諸佛所記一切衆生之所瞻仰
세존이시여, 또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이는 불법이 없어지려 할 적에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 들이 당파를 만들고 분쟁을 일으키고 파괴하고 흩어져 가더라도, 아첨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거짓된 짓을 하지 아니하므로, 바른 법을 좋아하며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어 불법 동무가 되나니, 불법 동무가 되는 이는 모든 부처님들의 수기를 받을 것입니다.
006_1363_c_16L世尊又善男子善女人攝受正法者法欲滅時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朋黨諍訟破壞離散以不諂曲欺誑不幻僞愛樂正法攝受正法入法朋中入法朋者必爲諸佛之所授
세존이시여, 제가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이의 이러한 큰 힘을 보거니와 부처님께서는 진실한 눈이시며 진실한 지혜이시며 법의 근본이 되시며 법을 통달하시며, 바른 법의 의지가 되므로 모두 아시며 보실 것입니다.”
006_1363_c_22L世尊我見攝受正法如是大力爲實眼實智爲法根本爲通達法正法依亦悉知見
006_1364_a_02L그때에 세존께서 승만 부인이 말한바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큰 정진력에 대하여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승만이여. 그대의 말과 같으니라.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큰 정진하는 힘은 마치 큰 장사가 몸을 조금만 건드려도 매우 괴로운 것같이, 승만이여, 바른 법을 조금만 거두어들이더라도 마군은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거니와 어느 선근은 어떤 것이라도 마군을 괴롭게 하는 것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과 같을 것이 없느니라.
006_1363_c_24L爾時世尊於勝鬘所說攝受正法大精進力起隨喜心如是勝鬘如汝所攝受正法大精進力如大力士少觸身分生大苦痛如是勝鬘少攝受正法令魔苦惱我不見餘一善法令魔憂苦如少攝受正法
또 마치 우왕(牛王)이 모양과 빛깔이 매우 훌륭하여 어느 소보다 엄청나게 뛰어나듯이, 이와 같이 대승(大乘)으로 바른 법을 조금만 거두어들여도 온갖 2승(乘)들의 선근보다 매우 뛰어나나니, 넓고 큰 까닭이니라.
006_1364_a_08L又如牛王形色無比勝一切牛如是大乘少攝受正法勝於一切二乘善根以廣大故
또 마치 수미산왕(須彌山王)이 단엄(端嚴)하고 특수하여 어느 산들보다 뛰어나듯이, 대승으로서 몸과 목숨과 재산을 버리고 거두어 주려는 마음으로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은, 몸과 목숨과 재산을 버리지 못하는 처음 대승된 이의 온갖 선근보다 뛰어나거든, 하물며 2승들의 선근이랴. 그것은 광대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승만이여, 마땅히 바른 법을 거두어들임으로써 중생들에게 열어 보이며 중생들을 교화하며 중생들을 성취시켜야 하느니라.
006_1364_a_10L又如須彌山王端嚴殊特勝於衆山如是大乘捨身財以攝取心攝受正法勝不捨身財初住大乘一切善根何況二乘以廣大故
그러므로 승만이여,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은 이와 같이 큰 이익이며, 이와 같이 큰 복이며, 이와 같이 큰 과보(果報)니라. 승만이여, 내가 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공덕과 이치를 아승기 아승기겁 동안을 두고 말하더라도 그 끝을 다하지 못하느니라. 그러기에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일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이 되느니라.”
006_1364_a_14L是故勝鬘當以攝受正法開示衆生教化衆生建立衆生如是勝鬘攝受正法如是大利如是大福如是大果勝鬘我於阿僧祇阿僧祇劫說攝受正法功德義利不得邊際是故攝受正法有無量無邊功德

5. 일승(一乘)
006_1364_a_20L一乘章第五

부처님께서 승만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일체 여러 부처님들께서 말씀하신바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을 이제 다시 말하라.”
승만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그리하겠습니다.”
006_1364_a_21L佛告勝鬘汝今更說一切諸佛所說攝受正法勝鬘白佛善哉世尊唯然受教
그리고는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은 곧 마하연(摩訶衍:대승)이니, 그 까닭을 말하면, 마하연은 온갖 성문(聲聞)과 연각(緣覺)과 세간 선법과 출세간 선법을 내는 까닭입니다.
006_1364_a_24L卽白佛言世尊攝受正法者是摩訶衍何以故摩訶衍者出生一切聲聞緣覺世閒出世閒善法
006_1364_b_02L세존이시여, 마치 아뇩(阿耨) 큰 못에서 여덟 큰 강이 흘러나오듯이, 마하연에서도 온갖 성문과 연각과 세간 선법과 출세간 선법이 나옵니다.
006_1364_b_02L世尊阿耨大池出八大河如是摩訶衍生一切聲聞緣覺世閒出世閒善法
세존이시여, 또 마치 온갖 씨앗이 모두 땅을 의지하여 나서 자라듯이, 온갖 성문과 연각과 세간 선법과 출세간 선법이 대승을 의지하여 자랍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대승에 머물러서 대승을 거두어들이는 것은 곧 2승(乘)에 머물러서 2승과 세간 선법과 출세간 선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006_1364_b_04L世尊又如一切種子皆依於地而得生長如是一切聲聞緣覺世閒出世閒善法依於大乘而得增長是故世住於大乘攝受大乘卽是住於二乘攝受二乘一切世閒出世閒善法
마치 세존께서 6처(處)를 말씀하심과 같사오니, 6처란 것은, 바른 법이 머무는 것, 바른 법이 없어지는 것,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ㆍ비니(比尼)ㆍ출가ㆍ구족계(具足戒)를 받는 것들입니다. 대승을 위하여 이 6처를 말씀하셨으니, 그 까닭을 말하면, 바른 법이 머문다는 것은 대승을 위하여 말씀하신 것이므로 대승이 머무는 것이 곧 바른 법이 머무는 것이며, 바른 법이 없어진다는 것은 대승을 위하여 말씀하신 것이므로 대승이 없어지는 것이 곧 바른 법이 없어지는 것이며, 바라제목차와 비니의 두 가지는 뜻은 한 가지면서 이름만 다른 것이니, 비니는 곧 대승의 학문입니다.
006_1364_b_09L如世尊說六處何等爲六正法住正法滅波羅提木叉比尼出家受具爲大乘故說此六處何以故正法住者爲大乘故說大乘住者卽正法正法滅者爲大乘故說大乘滅者卽正法滅波羅提木叉比尼此二法義一名異比尼者卽大乘學
그 까닭은 부처님을 의지하여 출가하였고, 그리하여 구족계를 받는 것이므로 대승의 위의(威儀)인 계가 곧 비니이며 출가며 구족계를 받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라한은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는 일이 없사오니, 왜냐하면 아라한은 여래를 의지하여 출가하였고, 또 구족계를 받는 까닭입니다.
006_1364_b_16L何以以依佛出家而受具足是故說大乘威儀戒是比尼是出家是受具足是故阿羅漢無出家受具足何以故阿羅漢依如來出家受具足故
006_1364_c_02L아라한은 부처님께 귀의(歸依)하였으며, 아라한은 공포가 있는 것이니, 그 까닭을 말하면, 아라한은 온갖 것에 대한 행이 없으며 두려워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입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칼을 들고 와서 나를 해하려 함과 같으므로 아라한은 끝까지 즐거움이 없나이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세존이시여, 의지할 데를 구하지 않는 이에게 의지하는 것인데, 저 중생들은 의지한 데가 없으므로 가는 데마다 공포하는 것이고, 공포함으로써 의지할 데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아서 아라한은 두려움이 있고, 두려움이 있으므로 여래에게 귀의하는 것입니다.
006_1364_b_20L阿羅漢歸依於佛阿羅漢有恐怖何以故阿羅漢於一切無行怖畏想住如人執劍欲來害己是故阿羅漢無究竟何以故世尊依不求依如衆生無彼彼恐怖以恐怖故則求歸依阿羅漢有怖畏以怖畏故依於如來
세존이시여, 아라한과 벽지불(辟支佛)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라한ㆍ벽지불은 다른 생에 나는 일을 다하지 못하였으므로 나는 일이 있으며, 다른 생에 나는 범행(梵行)을 이루지 못하였으므로 순일하지 못하고, 일이 끝나지 못하였으므로 지어야 할 것이 있고, 다른 것을 벗어나지 못하였으므로 끊어야 할 것이 있으며, 끊지 못한 것이 있으므로 열반계(涅槃界)와는 거리가 머나이다.
006_1364_c_03L世尊阿羅漢辟支佛有怖畏是故阿羅漢辟支佛有餘生法不盡故有生有餘梵行不成故不純事不究竟故當有所作不度彼故當有所斷以不斷去涅槃界遠
그 까닭을 말하면, 오직 여래ㆍ응(應)ㆍ정등각(正等覺)만이 반열반(般涅槃)에 들 수 있사오니, 온갖 공덕을 모두 성취한 까닭이오며, 아라한ㆍ벽지불은 온갖 공덕을 성취하지 못하였지마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씀하신 것은 바로 부처님의 방편입니다.
006_1364_c_08L何以故唯有如來正等覺得般涅槃成就一切功德阿羅漢辟支佛不成就一切功德得涅槃者是佛方便
오직 여래만이 반열반에 들 수 있사오니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한 까닭이오며, 아라한ㆍ벽지불은 한량 있는 공덕을 성취하였지마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씀하신 것은 바로 부처님의 방편입니다.
006_1364_c_11L唯有如來得般涅槃成就無量功德故阿羅漢辟支佛成就有量功德言得涅槃者是佛方便
오직 여래만이 반열반을 얻었사오니 불가사의한 공덕을 성취한 까닭이며, 아라한ㆍ벽지불은 생각할 수 있는 공덕[思議功德]을 성취하였지마는 반열반을 얻었다고 말씀하신 것은 바로 부처님의 방편입니다.
006_1364_c_14L唯有如來得般涅槃成就不可思議功德故阿羅漢辟支佛成就思議功德言得涅槃者是佛方便
오직 여래만이 반열반을 얻었사오니 온갖 끊어야 할 허물을 모두 끊어 버리고 제일가는 청정을 성취한 까닭이오며, 아라한ㆍ벽지불은 남은 허물이 있으므로 제일가는 청정이 아니지마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씀하신 것은 바로 부처님의 방편입니다.
006_1364_c_16L唯有如來得般涅槃一切所應斷過皆悉斷滅成就第一淸淨阿羅漢辟支佛有餘過非第一淸淨言得涅槃者佛方便
오직 여래만이 반열반을 얻으시어 온갖 중생들의 우러러봄이 되어 아라한ㆍ벽지불 보살들의 경계에서 초월하였사오며, 아라한ㆍ벽지불은 열반계와의 거리가 멀지마는, 아라한ㆍ벽지불이 해탈하는 네 가지 지혜의 끝간 데를 관찰하여 소생하여 쉴 곳[蘇息處]을 얻었다고 말씀하신 것은 역시 바로 여래의 방편으로 하신 말씀이며, 아직도 끝까지 이르지 못한 말씀입니다.
006_1364_c_20L唯有如來得般涅槃爲一切衆生之所瞻仰出過阿羅漢辟支佛菩薩境界是故阿羅漢辟支佛去涅槃界遠言阿羅漢辟支佛觀察解脫四智究竟得蘇息處者亦是如來方便有餘不了義說
006_1365_a_02L 그 까닭을 말씀드리면, 두 가지 죽는 것이 있사오니, 어떤 것이 그 두 가지인가 하면, 하나는 분단(分段)으로 죽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사의하게 변역[不思議變易]하여 죽는 것입니다. 분단으로 죽는 것은 허망한 중생을 말함이요, 부사의하게 변역하여 죽는 것은 아라한이나 벽지불이나 대력(大力) 보살들의 마음대로 태어나는 몸으로부터 위없는 보리에 이르기까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006_1365_a_02L何以故有二種死何等爲二謂分段死不思議變易死分段死者謂虛僞衆生不思議變易死者阿羅漢辟支佛大力菩薩意生身乃至究竟無上菩提
두 가지 죽는 것 중에 분단으로 죽는 것이 없어졌으므로 아라한ㆍ벽지불의 지혜를 일러서 나의 나는 일이 다하였다 하고, 남음이 있는 과[有餘果]를 증득하였으므로 범행(梵行)이 이미 섰다 하였고, 범부인 인간 사람ㆍ천상 사람으로는 이루지 못한 것이고, 일곱 가지 학인(學人)들로는 앞서 끊지 못하였던 허망한 번뇌를 끊었으므로 지을 것을 이미 이루었다 하였고, 아라한ㆍ벽지불의 끊은 번뇌로도 다시 뒤의 몸[後有]을 받지는 아니하므로 뒤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였을망정 온갖 번뇌를 모두 끊었고, 온갖 받을 몸을 모두 다하였으므로 뒤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아니니, 왜냐하면 어떤 번뇌는 아라한ㆍ벽지불로는 끊지 못할 것이 있는 까닭입니다.
006_1365_a_06L二種死中以分段死故說阿羅漢辟支佛智生已盡得有餘果證故說梵行已立凡夫人天所不能辦七種學人先所未作虛僞煩惱斷故說所作已辦羅漢辟支佛所斷煩惱更不能受後有故說不受後有非盡一切煩惱非盡一切受生故說不受後有何以有煩惱是阿羅漢辟支佛所不能
번뇌에 두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주지(住持)번뇌와 기(起)번뇌입니다. 주지번뇌에 또 네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견일처주지(見一處住地)ㆍ욕애(欲愛)주지ㆍ색애(色愛)주지ㆍ유애(有愛)주지며, 이 네 가지 주지번뇌가 온갖 기번뇌를 일으킵니다. 기번뇌란 것은 찰나의 마음과 찰나에 서로 통하는 것이지마는, 세존이시여, 심불상응(心不相應)하는 것은 시작이 없는 무명주지(無明住持)라 하나이다.
006_1365_a_15L煩惱有二種何等爲二住地煩惱及起煩惱住地有四種何等爲四見一處住地欲愛住地色愛住地有愛住地此四種住地生一切起煩起者剎那心剎那相應世尊心不相應無始無明住地
세존이시여, 이 네 가지 주지의 힘이 온갖 상번뇌(上煩惱)의 의지할 데며 종자이지만, 무명주지에 비하면 산수나 비유로 미칠 수 없나이다.
006_1365_a_20L世尊此四住地一切上煩惱依種比無明住地數譬喩所不能及
006_1365_b_02L세존이시여, 이와 같아서 무명주지의 힘은 저 네 가지 주지의 힘보다 매우 큽니다. 마치 악마 파순(波旬)이 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서는 그 빛깔과 힘과 목숨과 권속과 여러 가지 도구가 가장 자재하고 뛰어나듯이 이 무명주지의 힘은 저 네 가지 주지의 힘보다 매우 크며,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상번뇌의 의지할 데가 되며, 또 네 가지 번뇌로 하여금 오래오래 머물게 하므로, 아라한이나 벽지불의 지혜로는 끊을 수 없고, 다만 여래의 보리의 지혜라야 끊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무명주지의 힘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006_1365_a_22L世尊如是無明住地力於有愛數四住地無明住地其力最大譬如惡魔波旬於他化自在天壽命眷屬衆具自在殊勝如是無明住地力有愛數四住地其力最勝恒沙等數上煩惱依亦令四種煩惱久住阿羅辟支佛智所不能斷唯如來菩提智之所能斷如是世尊無明住地最爲大力
세존이시여, 또 마치 번뇌[取]의 연(緣)과 유루업(有漏業)의 인(因)으로 삼계(三界)를 내는 것같이 무명주지의 연과 무루업(無漏業)의 인으로 아라한ㆍ벽지불ㆍ대력(大力) 보살들의 세 가지 의생신(意生身)을 내는 것이니, 이 세 가지 지위와 저 세 가지 의생신이 나는 것 및 무루업의 나는 것이 모두 무명주지를 의지하는 것이므로 연이 있는 것이고, 연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세 가지 의생과 무루업(無漏業)이 모두 무명주지를 반연한다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유애주지(有愛住地) 등 네 가지 주지는 무명주지로 업이 같지 않나이다.
006_1365_b_08L世尊又如取緣有漏業因而生三有如是無明住地緣無漏業因生阿羅漢辟支佛大力菩薩三種意生身此三地彼三種意生身生及無漏業生依無明住地有緣非無緣故三種意生及無漏業緣無明住地世尊如是有愛住地數四住地不與無明住地業同
무명주지를 여의는 것은 네 가지 주지를 여의는 것과는 달라서 부처님 자리에서 끊는 것이며, 부처님의 보리(菩提) 지혜로 끊는 것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아라한ㆍ벽지불은 네 가지 주지는 끊었으나 무루를 다하지 못하였으므로 자재한 힘을 얻지 못하였으며, 증득하지도 못하였습니다. 무루를 끊어내지 못하였다는 것은 곧 무명주지를 말합니다.
006_1365_b_15L無明住地異離四住佛地所斷佛菩提智所斷何以故阿羅漢辟支佛斷四種住地無漏不不得自在力亦不作證無漏不盡卽是無明住地
세존이시여, 아라한이나 벽지불이나 최후신(最後身) 보살은 무명주지에 덮였으므로 저 여러 가지 법을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며,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므로 마땅히 끊어야 할 것을 끊지 못하고 끝내지 못하였습니다. 끊지 못하였으므로 허물이 남은 해탈이라 이름하고, 온갖 허물을 여읜 해탈이 되지 못하므로 나머지가 있는 청정이라 이름하고, 온갖 청정이라 하지 못하며, 남음이 있는 공덕을 성취하였다 이름할지언정, 온갖 공덕을 성취한 것이 아닙니다.
006_1365_b_19L世尊阿羅漢辟支最後身菩薩爲無明住地之所覆障故於彼彼法不知不覺以不知見所應斷者不斷不究竟以不斷故名有餘過解脫非離一切過解脫有餘淸淨非一切淸淨名成就有餘功德非一切功德
006_1365_c_02L 남음이 있는 해탈과 남음이 있는 청정과 남음이 있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므로 남음이 있는 고(苦)를 알았고, 남음이 있는 집(集)을 끊었고, 남음이 있는 멸(滅)을 증득하였고, 남음이 있는 도(道)를 닦았으니, 이것을 이름하여 일부분 열반[少分涅槃]을 얻었다 합니다. 일부분 열반을 얻은 이는 열반의 경지를 향하는 것이라 합니다.
006_1365_c_02L以成就有餘解脫有餘淸淨有餘功德故知有餘苦有餘集證有餘滅修有餘道是名得少分涅槃得少分涅槃者名向涅槃
만일 온갖 고를 알고 온갖 집을 끊고 온갖 멸을 증득하고 온갖 도를 닦았으면, 무상하게 망가지는 세간과 무상하게 병나는 세간에서 항상 머무는[常住] 열반을 얻은 것이며, 보호할 이가 없는 세간과 의지할 데가 없는 세간에서 보호할 이가 되고 의지할 데가 됩니다.
006_1365_c_06L若知一切苦斷一切集證一切滅修一切道於無常壞世閒無常病世得常住涅槃於無覆護世閒無依世閒爲護爲依
그 까닭을 말하면, 법에는 낫고 못함이 없기 때문에 열반을 얻었으니, 지혜가 평등하므로 열반을 얻었고, 해탈이 평등하므로 열반을 얻었고, 청정이 평등하므로 열반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열반이란 것은 한맛이며 평등한 맛이라 하나니, 해탈 맛을 말한 것입니다.
006_1365_c_09L何以故法無優劣故得涅槃智慧等故得涅槃解脫等故得涅槃淸淨等故得涅槃是故涅槃一味等味謂解脫味
세존이시여, 만일 무명주지를 끊지 못하고 끝내지 못한 이는 한맛과 평등한 맛을 얻지 못한 것이니, 명(明)의 해탈 맛을 말함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무명주지를 끊지 못하고 끝내지 못한 이는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마땅히 끊어야 할 법을 끊지 못하였고 끝내지 못하였으니,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마땅히 끊어야 할 법을 끊지 못하였기 때문에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법과 마땅히 얻어야 할 것을 얻지 못하였고, 마땅히 증득하여야 할 것을 증득하지 못한 것입니다.
006_1365_c_12L世尊若無明住地不斷不究竟者不得一味等味謂明解脫味何以故無明住地不斷不究竟者過恒沙等所應斷法不斷不究過恒沙等所應斷法不斷故過恒沙等法應得不得應證不證
그러므로 무명주지가 쌓여서 온갖 수도하는 자리에서 끊을 번뇌와 상번뇌(上煩惱)를 내니, 저것이 마음의 상번뇌와 지(止)의 상번뇌와 관(觀)의 상번뇌와 선(禪)의 상번뇌와 정수(正受)의 상번뇌와 방편의 상번뇌와 지혜의 상번뇌와 과(果)의 상번뇌와 득(得)의 상번뇌와 힘[力]의 상번뇌와 무외(無畏)의 상번뇌를 내는 것입니다.
006_1365_c_17L是故無明住地積聚生一切修道斷煩惱煩惱彼生心上煩惱止上煩惱觀上煩惱禪上煩惱正受上煩惱方便上煩惱智上煩惱果上煩惱得上煩惱力上煩惱無畏上煩惱
이와 같이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상번뇌는 여래의 보리 지혜로 끊을 것이니, 이 온갖 것이 모두 무명주지를 의지하여 세워진 것이며, 온갖 상번뇌가 일어나는 것도 모두 무명주지로 인한 것이며, 무명주지를 반연한 것입니다.
006_1365_c_22L如是過恒沙等上煩惱如來菩提智所斷一切皆依無明住地之所建立一切上煩惱皆因無明住地緣無明住地
006_1366_a_02L세존이시여, 이것으로 일으킨 번뇌는 찰나의 마음이 찰나에 서로 통하는 것이지만, 세존이시여, 심불상응(心不相應)하는 것은 시작이 없는 무명주지입니다.
006_1366_a_02L世尊於此起煩惱剎那心剎那相應世尊心不相應無始無明住地
세존이시여, 또 여래의 보리 지혜로 끊을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법은 모두 무명주지로 유지되는 것이며, 세워진 것이니, 마치 온갖 종자가 모두 땅을 의지하여 나서 세워지고 자라는 것이므로 만일 땅이 망가지면 저것들도 따라서 망가지는 것과 같습니다.
006_1366_a_04L世尊若復過於恒沙如來菩提智所應斷法切皆是無明住地所持所建立譬如一切種子皆依地生建立增長若地壞者彼亦隨壞
그와 같이 여래의 보리 지혜로 끊을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법은 모두 무명주지를 의지하여 나서 세워지고 자라는 것이므로 만일 무명주지가 끊어지면 여래의 지혜로 끊을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법도 모두 따라 끊어지는 것입니다.
006_1366_a_08L如是過恒沙等如來菩提智所應斷法一切皆依無明住地生建立增長若無明住地斷者恒沙等如來菩提智所應斷法皆亦隨斷
이와 같이 온갖 번뇌와 상번뇌(上煩惱)가 끊어지면 여래께서 얻으신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온갖 법을 통달하여 걸림이 없으시고, 온갖 지견(知見)이 온갖 허물을 여의고 온갖 공덕을 얻으며, 법의 왕이신 법주(法主)께서 자재함을 얻어 온갖 법에 자재한 지위에 오릅니다. 그러므로 여래ㆍ응(應)ㆍ등정각(等正覺)께서 사자후(師子吼)하시기를, ‘나의 나는 일이 이제 끝났고, 범행(梵行)이 이미 성취되었고, 지을 일을 이미 지어 마쳤고, 뒤의 몸[後有]을 받지 아니한다’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사자후로 올바른 이치를 의지하여 수기하셨습니다.
006_1366_a_12L如是一切煩惱上煩惱斷過恒沙等如來所得一切諸法通達無㝵一切知見離一切過惡得一切功德法王法主而得自在登一切法自在之地如來等正覺正師子吼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是故世尊以師子吼依於了義一向記說
006_1366_b_02L세존이시여, 뒤의 몸을 받지 아니하는 지혜에 두 가지가 있사오니, 여래께서는 위없는 방법으로 네 가지 악마를 항복 받고 일체 세간에서 뛰어나 온갖 중생들의 어려움을 받으시는 것이며, 부사의한 법신을 증득하여 온갖 지혜를 낼 만한 경계에서 걸림이 없이 법에 자재함을 얻으시며, 이 위에 더 지을 것이 없고 얻을 것이 없는 지위에서 10력(力)이 용맹하사 제일 위없고 두려움 없는 지위에 오르셨으므로 지혜를 낼 만한 경계를 막힘없는 지혜로 관찰하되, 다른 이를 말미암지 아니하고 뒤의 몸을 받지 않는 지혜로 사자후 하는 것입니다.
006_1366_a_19L世尊不受後有智有二種如來以無上調御降伏四魔出一切世閒一切衆生之所瞻仰得不思議法身於一切爾焰地得無㝵法自在於上更無所作無所得地十力勇猛昇於第一無上無畏之地一切爾炎無㝵智觀不由於他不受後有智師子吼
세존이시여, 아라한과 벽지불은 나고 죽는 두려움을 벗어나서 차례로 해탈의 즐거움을 얻고는 생각하기를, ‘나는 나고 죽는 공포에서 벗어났으므로 나고 죽는 고통을 받지 않으리라’ 합니다. 세존이시여, 아라한과 벽지불이 관찰하는바 뒤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제일가는 소생할 곳인 열반의 자리를 보는 것입니다.
006_1366_b_03L世尊阿羅漢辟支佛度生死畏次第得解脫樂作是念我離生死恐怖受生死苦世尊阿羅漢辟支佛觀察得不受後有觀第一蘇息處涅槃
세존이시여, 저들이 먼저 얻은 자리에서 법에 어리석지 아니하면 다른 일을 말미암지 않고도 넉넉히 남음이 있는 지위를 얻을 줄을 알며,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줄을 압니다.
006_1366_b_08L世尊彼先所得地不愚於法不由於他亦自知得有餘地必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 까닭을 말하면, 성문승과 연각승이 모두 대승에 들어가는 것이니, 대승이 곧 불승(佛乘)이며, 그리하여 3승이 곧 1승이니, 1승을 얻는 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곧 열반의 경지이고, 열반의 경지는 곧 여래의 법신이므로 구경법신(究竟法身)을 얻는 이는 곧 구경 1승이니, 여래와 다름이 없고, 법신과 다름이 없습니다. 여래가 곧 법신이니, 구경법신을 얻는 이는 곧 구경 1승이니, 구경이라 함은 곧 끝이 없고 끊이지 아니함입니다.
006_1366_b_10L何以故聲聞緣覺乘皆入大乘大乘者卽是佛乘是故三乘卽是一乘得一乘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卽是涅槃界涅槃界者卽是如來法身得究竟法身者則究竟一乘無異如來無異法身如來卽法身究竟法身者則究竟一乘究竟者卽是無邊不斷
세존이시여, 여래는 한정이 없는 시간에 머무시며, 여래ㆍ응ㆍ등정각은 끝없는 미래[後際]와 같이 머무시니, 여래가 한정이 없으시기 때문에 자비도 한정이 없으시어 세간을 위로하십니다.
006_1366_b_18L世尊如來無有限齊時住如來正覺後際等住如來無限齊大悲無限齊安慰世閒
006_1366_c_02L 한정이 없는 자비로 한정이 없는 세간을 위로하시니, 이렇게 말하는 이는 여래를 옳게 말하는 것이며, 만일 다시 말하기를, ‘한정이 없는 법과 항상 머무는 법이 온갖 세간의 귀의할 데가 된다’고 말하는 이도 역시 여래를 옳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도를 얻지 못한 세간과 의지할 데 없는 세간에 대하여 끝없는 미래[後際]와 같이 다함이 없는 귀의와 항상 머무는 귀의가 되는 이는 여래ㆍ응ㆍ등정각을 말함입니다.
006_1366_b_21L無限大悲無限安慰世閒作是說者是名善說如來復說言無盡法常住法一切世閒之所歸依者亦名善說如來是故於未度世閒無依世閒與後際等作無盡歸依常住歸依者謂如來等正覺
법이라 함은 곧 1승의 도를 말함이요, 승(僧)이라 함은 3승의 대중이니, 이 두 가지에 귀의함은 구경의 귀의가 아니므로 일부분 귀의라 합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1승의 도법으로써만 구경의 법신을 얻는다 하였고, 그 위에 다시 1승 법신을 말하지 아니하였으며, 3승의 대중은 공포가 있으므로 여래에게 귀의하고, 벗어나기 위하여 도를 닦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향하는 것입니다.
006_1366_c_04L法者卽是說一乘道僧者是三乘此二歸依非究竟歸依名少分歸何以故說一乘道法得究竟法身於上更無說一乘法身三乘衆者有恐怖歸依如來求出修學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러므로 이 둘에 귀의함은 구경의 귀의가 아니고 한정이 있는 귀의가 됩니다. 만일 어떤 중생이 여래의 조복을 받고 여래에게 귀의하여 불법의 즐거움을 얻고 믿는 마음을 내어 법과 승에 귀의한다면, 이 둘에 귀의하는 것은 둘에 귀의하는 것이 아니고, 곧 여래에게 귀의하는 것이 됩니다.
006_1366_c_09L是故二依非究竟依是有限依若有衆生如來調伏歸依如來得法津澤生信樂心歸依法是二歸依非此二歸依是歸依如來
제일의(第一義)에 귀의하는 것이 곧 여래에게 귀의하는 것이니, 이 두 가지에 귀의하는 것과 제일의는 이것이 구경에 여래에게 귀의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여래가 없으면 다른 2귀의가 없사오니, 여래가 곧 3귀의가 됩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1승의 도를 말함은 여래께서 네 가지 두려움 없음을 성취하여 사자후로 말씀하시는 것이어니와, 만일 여래께서 저들의 욕망을 따라 방편으로 말씀하신 것이라면 곧 대승이며 3승이 없는 것이니, 3승이 1승에 들어가고, 1승이 곧 제일의 승이 됩니다.”
006_1366_c_12L歸依第一義者是歸依如來此二歸依第一義是究竟歸依如來何以故無異如來無異二歸依如來卽三歸何以故說一乘道如來四無畏成就師子吼說若如來隨彼所欲而方便說卽是大乘無有三乘三乘者入於一乘一乘者卽第一義乘

6. 끝없는 성제[無邊聖諦]
006_1366_c_19L無邊聖諦章第六

“세존이시여, 성문이나 연각이 처음으로 성제(聖諦)을 보고는 한 지혜로 모든 주지를 끊으며, 한 지혜로 네 가지를 끊음으로써 공덕 증득할 줄을 알고, 또 이 네 가지 진실한 법[四法]의 뜻을 잘 압니다. 세존이시여, 출세간의 상상지(上上智)는 없고 네 가지 지혜가 점점 나아가는 것이며, 네 가지 반연[緣]이 점점 나아가는 것이니, 점점 나아감이 없는 법이 곧 출세간의 상상지가 됩니다.
006_1366_c_20L世尊聲聞緣覺初觀聖諦以一智斷諸住地以一智四斷功德作證善知此四法義世尊無有出世閒上上智四智漸至及四緣漸至無漸至法是出世閒上上智
006_1367_a_02L세존이시여, 금강으로 비유하는 것은 곧 제일의(第一義)의 지혜이나, 세존이시여, 성문이나 연각으로서 무명주지를 끊지 못하고 성제(聖諦)를 처음 본 지혜는 제일의의 지혜가 아니니, 세존이시여, 둘이 없는 성제를 아는 지혜로써 모든 주지를 끊어야 합니다.
006_1367_a_02L世尊金剛喩者是第一義智世尊非聲聞緣覺不斷無明住地初聖諦智是第一義智以無二聖諦智斷諸住地
세존이시여, 여래ㆍ응ㆍ등정각은 온갖 성문ㆍ연각의 경계가 아니니, 부사의공지(不思議空智)로써 온갖 번뇌장(煩惱藏)을 끊어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온갖 번뇌장을 끊으면 곧 끝까지 이른 지혜[究竟智]이니, 이것을 제일의의 지혜라 합니다. 처음으로 성제를 안 지혜는 끝까지 이른 지혜가 아니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향하는 지혜입니다.
006_1367_a_06L世尊等正覺非一切聲聞緣覺境界不思議空智斷一切煩惱藏世尊壞一切煩惱藏究竟智是名第一義初聖諦智非究竟智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智
세존이시여, 성인이란 뜻은 온갖 성문ㆍ연각이 아니니, 성문ㆍ연각은 한량 있는 공덕을 성취하였고, 성문ㆍ연각은 일부분의 공덕을 성취하였으므로, 이름을 성인이라 합니다. 성제라 함은 성문ㆍ연각의 법이 아니며, 성문ㆍ연각의 공덕도 아닙니다.
006_1367_a_11L世尊聖義者非一切聲聞緣覺聲聞緣覺成就有量功德聲聞緣覺成就少分功德故名之爲聖聖諦者非聲緣覺諦亦非聲聞緣覺功德
세존이시여, 이 진실한 법[諦]은 여래ㆍ응ㆍ등정각께서 처음으로 깨달아 아시고, 그 후에 무명의 껍데기에 가려 있는 세간들을 위하여 열어 보이시고 연설하셨으므로 성제라 합니다.”
006_1367_a_15L世尊諦如來等正覺初始覺知然後爲無明㲉藏世閒開現演說是故名聖諦

7. 여래장(如來藏)
006_1367_a_18L如來藏章第七
006_1367_b_02L
“성제(聖諦)란 것은 깊고 깊은 뜻을 말한 것이므로 현묘하고 세밀하여 알기 어려우며 생각하여 헤아릴 경계가 아니니 지혜 있는 이라야 알 것이요, 온갖 세간에서는 믿지 못할 것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이것은 깊고 깊은 여래장(如來藏)을 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래장은 바로 여래의 경계이므로 온갖 성문ㆍ연각으로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여래장인 그 자리에 성제의 뜻을 말한 것이니, 여래장이 깊고 깊은 것이므로 성제도 깊고 깊다고 하는 것이며, 현묘하고 세밀하여 알기 어렵고 생각하여 헤아릴 경계가 아니므로 이것은 지혜 있는 이라야 알 것이요, 온갖 세간에서 믿지 못할 것입니다.”
006_1367_a_19L聖諦者說甚深義微細難知非思量境界是智者所知一切世閒所不能何以故此說甚深如來之藏如來藏者是如來境界非一切聲聞緣覺所知如來藏處說聖諦義如來藏處甚深故說聖諦亦甚深微細難知思量境界是智者所知一切世閒所不能信

8. 법신(法身)
006_1367_b_04L法身章第八

“만일 한량없는 번뇌장(煩惱藏)에 얽매인 여래장에 대하여 의혹하지 않는 이면 한량없는 번뇌장에서 벗어난 법신에 대하여서도 의혹이 없을 것이며, 여래장과 여래의 법신을 말한 부사의한 부처님 경계와 방편으로 말한 데 대해서 마음을 결정한 이는 곧 두 가지 성제를 말한 것도 믿고 이해할 것입니다.
006_1367_b_05L若於無量煩惱藏所纏如來藏不疑惑者於出無量煩惱藏法身亦無疑於說如來藏如來法身不思議佛境界及方便說心得決定者此則信解說二聖諦
이렇게 알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두 가지 성제의 뜻을 말한 까닭이니, 어떤 것이 두 가지 성제의 뜻을 말한 것인가. 그것은 지음이 있는 성제의 뜻을 말한 것이고, 지음이 없는 성제의 뜻을 말한 것입니다.
006_1367_b_10L如是難知難解者謂說二聖諦義何等爲說二聖諦義謂說作聖諦義說無作聖諦義
지음이 있는 성제의 뜻을 말한다는 것은 곧 한량이 있는 4성제(聖諦)를 말함이니, 왜냐하면 다른 이로 말미암아 온갖 고(苦)를 알고, 온갖 집(集)을 끊으며, 온갖 멸(滅)을 증득하려고 온갖 도(道)를 닦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유위(有爲)의 생사(生死)와 무위의 생사가 있으며, 열반도 그러하여 남음이 있는 열반과 남음이 없는 열반이 있습니다.
006_1367_b_12L說作聖諦義是說有量四聖諦何以故非因他能知一切苦斷一切集證一切滅修一切道是故世尊有有爲生死無爲生涅槃亦如是有餘及無餘
지음이 없는 성제의 뜻을 말한다는 것은 한량이 없는 4성제를 말함이니, 왜냐하면 자기의 힘으로써 온갖 받는 고를 알고 온갖 받는 집을 끊고, 온갖 받는 멸을 증득하려고 온갖 받음이 멸하는 도를 닦기 때문입니다.
006_1367_b_16L說無作聖諦義者說無量四聖諦義何以故能以自力知一切受苦斷一切受集一切受滅修一切受滅道
006_1367_c_02L이와 같이 여덟 가지 성제로 여래께서는 4성제를 말씀하셨으니, 이 네 가지 지음이 없는 성제의 뜻은 오직 여래ㆍ응ㆍ등정각만이 일이 끝나는 것이고, 아라한ㆍ벽지불은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째서 그러냐 하면, 하ㆍ중ㆍ상의 법으로는 열반을 얻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그것은 여래ㆍ응ㆍ등정각께서는 지음이 없는 4성제의 뜻에서 일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온갖 여래ㆍ응ㆍ등정각은 미래의 온갖 고(苦)를 알고, 온갖 번뇌와 상번뇌가 섭수한 온갖 집을 끊고, 온갖 의생신(意生身)을 멸하고, 온갖 고가 멸하는 증득을 얻은 까닭입니다.
006_1367_b_19L如是八聖諦如來說四聖諦如是四無作聖諦義唯如來等正覺事究竟非阿羅漢辟支佛事究竟何以故非下上法得涅槃何以故如來等正覺於無作四聖諦義事究竟以一切如等正覺知一切未來苦斷一切煩惱上煩惱所攝受一切集滅一切意生身除一切苦滅作證
세존이시여, 법을 파괴함으로 해서 고가 멸한다는 것이 아니니, 고가 멸한다고 하는 것은 시작이 없고 지음이 없고 일어남이 없고 다함이 없다는 것이니, 다함을 여의고 항상 머물러서 제 성품이 깨끗하여 온갖 번뇌장(煩惱藏)을 여읜 것입니다.
006_1367_c_04L世尊非壞法故名爲苦滅所言苦滅者名無始無作無起無盡離盡常住自性淸淨離一切煩惱藏
세존이시여,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여의지도 않고 해탈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고 생각할 수도 없는 불법(佛法)을 성취함을 여래의 법신이라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여래의 법신은 번뇌장을 여의지 아니하였으므로 여래장(如來藏)이라 이름하는 것입니다.”
006_1367_c_07L世尊過於恒沙不離不脫不異不思議佛法成就說如來法身世尊如是如來法身不離煩惱名如來藏

9. 공한 뜻이 진실한 이치를 가림[空義隱覆眞實]
006_1367_c_10L空義隱覆眞實章第九

“세존이시여, 여래장의 지혜는 바로 여래의 공[空]한 지혜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장(如來藏)이란 온갖 아라한이나 벽지불이나 대력(大力) 보살들로서는 본래부터 보지도 못하고 얻지도 못한 것입니다.
006_1367_c_11L世尊如來藏智是如來空智世尊來藏者一切阿羅漢辟支佛大力菩本所不見本所不得
세존이시여, 두 가지 여래장의 공한 지혜가 있사온데, 세존이시여, 공여래장(空如來藏)은 온갖 번뇌장을 여의었거나 벗어났거나 달라진 것이고, 세존이시여, 불공여래장(不空如來藏)은 항하의 모래보다도 많은 여의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고 달라지지도 아니한 부사의한 불법을 말합니다.
006_1367_c_14L世尊有二種如來藏空智世尊空如來藏若離若脫若異一切煩惱藏不空如來藏過於恒沙不離不脫不異不思議佛法
세존이시여, 이 두 가지 공한 지혜로 모든 큰 성문들은 여래를 믿거니와, 온갖 아라한ㆍ벽지불의 공한 지혜는 네 가지 뒤바뀌지 아니한 경계에서 작용하는 것이므로 온갖 아라한ㆍ벽지불은 본래부터 보지도 못하고 얻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온갖 고가 멸하는 것은 부처님만이 증득하시니, 온갖 번뇌장을 깨뜨리고 온갖 고를 멸하는 도를 닦았습니다.”
006_1367_c_18L世尊此二空智大聲聞能信如來一切阿羅漢辟支佛空智於四不顚倒境界轉是故一切阿羅漢辟支佛本所不見本所不一切苦滅唯佛得證壞一切煩惱修一切滅苦道

10. 한가지 진실한 법[一諦]
006_1367_c_23L一諦章第十
006_1368_a_02L
“세존이시여, 이 4성제(聖諦)에서 세 가지는 항상함이 없는 것이요, 한 가지는 바로 항상한 것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세 가지[三諦]는 유위(有爲)의 모양[相]에 들어가는 것이니, 유위의 모양에 들어가는 것은 바로 항상함이 없는 것이요, 항상함이 없는 것은 바로 허망한 법이며, 허망한 법은 진실한 것이 아니고[非諦], 항상한 것이 아니고, 의지할 데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고제(苦諦)ㆍ집제(集諦)ㆍ도제(道諦)는 제일의제(第一義諦)가 아니며, 항상한 것이 아니며, 의지할 데가 아닙니다.”
006_1367_c_24L世尊此四聖諦三是無常一是常以故三諦入有爲相入有爲相者是無常無常者是虛妄法虛妄法者非常非依是故苦諦集諦道諦第一義諦非常非依

11. 한 가지 의지할 데[一依]
006_1368_a_05L一依章第十一

“고가 멸하는 한 가지 진실한 법[一苦滅諦]은 유위의 모양을 여의었으니, 유위의 모양을 여읜 것은 항상한 것이며, 항상한 것은 허망한 법이 아니며, 허망한 것이 아닌 법은 곧 진실한 것이며, 항상한 것이며 의지할 데입니다. 그러므로 고가 멸하는 진실한 법[滅諦]은 제일의가 됩니다.”
006_1368_a_06L一苦滅諦離有爲相離有爲相者是常者非虛妄法非虛妄法者是諦是常是依是故滅諦是第一義

12. 뒤바뀐 법과 진실한 법[顚倒眞實]
006_1368_a_09L顚倒眞實章第十二

“부사의(不思議)한 것은 고가 멸한 진실한 법[滅諦]이니, 온갖 중생들의 마음으로 반연할 바를 뛰어넘었으며, 온갖 아라한이나 벽지불들의 지혜로도 헤아릴 수 있는 경계가 아닙니다. 마치 날 때부터의 소경[生盲]이 모든 빛깔을 보지 못하며, 이레 된 아이가 해를 보지 못하는 것같이 고가 멸한 진실한 법[苦滅諦]도 그와 같아서 온갖 범부들의 마음으로 반연할 것이 아니며, 또한 2승의 지혜로 헤아릴 경계도 아닙니다.
006_1368_a_10L不思議是滅諦過一切衆生心識所亦非一切阿羅漢辟支佛智慧境譬如生盲不見衆色七日嬰兒不見日輪苦滅諦者亦復如是非一切凡夫心識所緣亦非二乘智慧境界
범부의 마음은 뒤바뀐 두 가지 소견이요, 온갖 아라한ㆍ벽지불의 지혜는 청정한 것입니다. 변견(邊見)이란 것은, 범부들이 5수음(受陰)에 대하여 나라는 허망한 소견으로 고집하여 두 가지 소견을 내는 것을 말함이니, 곧 상견(常見)과 단견(斷見)이 그것입니다. 모든 변천하는 법[諸行]이 항상함이 없다고 보는 것은 바로 단견이고 바른 소견이 아니며, 열반이 항상하다고 보는 것은 상견이고 바른 소견이 아니니, 허망한 생각으로 보는 탓으로 이와 같은 소견을 내는 것입니다.
006_1368_a_15L凡夫識者二見顚倒一切阿羅漢支佛智者則是淸淨邊見者凡夫於五受陰我見妄想計著生二見是名邊見所謂常見斷見見諸行無常斷見非正見見涅槃常是常見非正妄想見故作如是見
006_1368_b_02L이 몸의 여러 근(根)에 대하여서는 분별을 내어 생각하되, 지금 있는 법이 망가지는 것만 보고, 이 다음에 다시 일어나는 것은 보지 못하므로 단견을 내나니, 허망한 생각으로 보는 탓이며, 마음이 서로 계속하는 데 대하여서는 캄캄하여 이해하거나 알지 못하고, 잠깐 사이에 의식(意識)의 경계를 알지 못하므로 상견을 내는 것이니, 허망한 생각으로 보는 탓입니다. 이렇게 허망한 생각으로 보는 것이 저 참 뜻에는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여 잘못된 생각으로 분별하되 단(斷)이라 하거나 상(常)이라 합니다.
006_1368_a_21L於身諸根分別思惟現法見壞於有相續不見於斷見妄想見故於心相續愚闇解不知剎那閒意識境界起於常見妄想見故此妄想見於彼義若過若不及作異想分別若斷若常
뒤바뀐 중생들은 5수음에 대하여 항상함이 없는 것을 항상하다고 생각하며, 괴로운 것을 즐겁다고 생각하며, 나라고 할 것이 없는 것을 나라고 생각하며, 부정(不淨)한 것을 깨끗하다고 생각합니다. 온갖 아라한ㆍ벽지불들의 청정한 지혜를 가진 이도 일체지(一切知)의 경계와 여래의 법신에 대하여는 본래부터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006_1368_b_04L顚倒衆於五受陰無常常想苦有樂想我我想不淨淨想一切阿羅漢辟支佛淨智者於一切知境界及如來法本所不見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말씀을 믿는 까닭으로 항상하다는 생각, 즐겁다는 생각, 나라는 생각, 깨끗하다는 생각을 내는 것은 뒤바뀐 소견이 아니니, 이것을 바른 소견이라 합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여래의 법신은 곧 항상한 바라밀(波羅蜜)이며, 즐거운 바라밀이며, 나라는 바라밀이며, 깨끗한 바라밀인 까닭입니다. 부처님 법신을 이렇게 보는 이는 바른 소견이라 하며, 바른 소견을 가진 이는 부처님의 참된 아들이라 하나니, 부처님의 입으로 났으며, 바른 법으로 났으며, 법으로 화생(火生)하여 불법 재물을 얻은 까닭입니다.
006_1368_b_08L或有衆生信佛語故常想樂想我想淨想非顚倒見是名正見何以故如來法身是常波羅蜜樂波羅蜜我波羅蜜淨波羅蜜於佛法身作是見者是名正見正見者佛眞子從佛口生從正法生從法化得法餘財
세존이시여, 청정한 지혜란 것은 온갖 아라한ㆍ벽지불들의 지혜바라밀입니다. 이 청정한 지혜는 비록 깨끗한 지혜라고 말은 하지마는, 저 괴로움이 멸한 진실한 법[滅諦]에는 경계가 아닌데, 하물며 네 가지를 의지하는 지혜이겠습니까. 그 까닭을 말하면, 3승을 처음 배우는 이는 법에 어리석지 아니하고, 저 뜻을 마땅히 깨닫고 얻을 것이므로 그를 위하여서 세존께서 네 가지 의지함을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네 가지 의지한다는 것은 세간법이고, 세존이시여, 하나에 의지하다는 것은 온갖 것의 의지할 바이므로 출세간 상상(上上)이 되니, 이 제일의(第一議)는 곧 괴로움이 없어진 법[滅諦]입니다.”
006_1368_b_14L世尊淨智者一切阿羅辟支佛智波羅蜜此淨智者雖曰淨智於彼滅諦尚非境界況四依智何以故三乘初業不愚於法於彼義當覺當得爲彼故世尊說四依世尊此四依者是世閒法世尊一依者切依止出世閒上上第一義依所謂滅諦

13. 깨끗한 제 성품[自性淸淨]
006_1368_b_21L自性淸淨章第十三

“세존이시여, 생사(生死)란 것은 여래장(如來藏)을 의지할 것이니, 여래장인 까닭으로 그 비롯한 때[本際]를 알 수 없다 합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이 있음으로 해서 생사한다고 말하는 것은 훌륭한 말이라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난다, 죽는다 하는 생사라는 것은 바깥 것을 받아들이는 근(根)이 없어지고, 받아들이는 근이 차례로 일어나지 않는 것을 생사라 합니다.
006_1368_b_22L世尊生死者依如來藏以如來藏故說本際不可知世尊有如來藏故說生死是名善說世尊生死生死者受根沒次第不受根起是名生死
006_1368_c_02L세존이시여, 죽는다, 난다 하는 것은 이 두 가지 법이 곧 여래장인데, 세간의 말로 말하므로 죽는다, 난다 합니다. 죽는다는 것은 근(根)이 망가지는 것이요, 난다는 것은 새로운 근이 생기는 것일지언정, 여래장이 나고 죽는 것은 아닙니다. 여래장은 유위의 모양을 여의었으므로, 여래장은 항상 머물러 있고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여래장은 의지할 데며, 거두어 지니는 것이며, 세워 일으키는 것이옵니다.
006_1368_c_02L死生者此二法是如來藏世閒言說故有死有生死者謂根壞生者新諸根起非如來藏有生有死如來藏者離有爲相如來藏常住不變是故如來藏是依是持是建立
세존이시여, 이것은 여의지 않고, 끊지 않고, 벗어나지 않고, 달라지지 않는 부사의한 불법이므로, 세존이시여, 끊어지고 벗어나고 달라지는 여러 가지 유위법의 의지가 되고 거두어 지니고 세워 일으키는 것이 곧 여래장입니다.
006_1368_c_08L世尊不離不脫不異不思議佛法世尊斷脫異外有爲法依持建立者是如來藏
세존이시여, 만일 여래장이 없으면 괴로움을 싫어하고 열반을 좋게 여겨 구할 수 없나니, 그 까닭을 말하면, 지금 있는 6식(識)과 이 알음알이 지혜[心法智]와의 일곱 가지 법은 잠깐도 머물러 있지 못하므로 모든 괴로움을 심지 못하며, 괴로움을 싫어하고 열반을 좋게 여겨 구할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은 전제(前際)가 없어서 일어나지 아니하고 없어지지 아니하는 법이므로 모든 괴로움을 심으며, 괴로움을 싫어하고 열반을 좋게 여겨 구합니다.
006_1368_c_10L世尊若無如來藏者不得厭苦樂求涅槃何以故於此六識及心法智七法剎那不住不種衆苦不得厭苦樂求涅槃世尊如來藏者無前際起不滅法種諸苦得厭苦樂求涅槃
세존이시여, 여래장은 내가 아니고 중생이 아니고 목숨이 아니고 사람이 아니므로 여래장은 몸이란 소견에 떨어진 중생이나 뒤바뀐 중생이나 공한 데 뜻이 어지러워진 중생에게는 그들의 경계가 아닙니다.
006_1368_c_15L世尊如來藏者非我非衆生非命如來藏者墮身見衆生顚倒衆生空亂意衆生非其境界
세존이시여, 여래장은 곧 법계장(法界藏)이며, 법신장(法身藏)이며, 출세간상상장(出世間上上藏)이며, 자성청정장(自性淸淨藏)입니다. 이 성품이 깨끗한 여래장으로서 객번뇌(客煩惱)ㆍ티끌번뇌[客塵煩惱]와 상번뇌에 물드는 것은 부사의한 여래의 경계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찰나의 선한 마음은 번뇌에 물든 것이 아니며, 찰나의 나쁜 마음도 번뇌에 물든 것이 아니니, 번뇌는 마음에 접촉하지 아니하고 마음도 번뇌에 접촉하지 아니하는 것인데, 접촉하지 아니하는 법으로 어떻게 마음을 물들일 수 있겠습니까.
006_1368_c_18L世尊如來藏者是法界藏法身藏世閒上上藏自性淸淨藏此性淸淨如來藏而客塵煩惱上煩惱所染思議如來境界何以故剎那善心非煩惱所染剎那不善心亦非煩惱所煩惱不觸心心不觸煩惱云何不觸法而能得染心
006_1369_a_02L 세존이시여, 그러나 번뇌도 있고 번뇌가 마음을 물들이는 일도 있사오니, 성품이 깨끗한 마음으로서 물든다는 것은 참으로 알 수 없습니다. 오직 불세존만이 진실한 눈이시며 진실한 지혜로서 법의 근본이 되시며 법을 통달하시어 바른 법의 의지할 데가 되었으므로 실제와 같이 아시고 보십니다.”
006_1368_c_25L世尊然有煩惱煩惱染心自性淸淨心而有染者可了知唯佛世尊實眼實智爲法根爲通達法爲正法依如實知見
승만 부인이 이렇게 알기 어려운 법을 말하여 부처님께 여쭐 때에 부처님께서는 기뻐하시면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성품이 깨끗한 마음으로서 물든다는 것은 알기 어려우니라. 두 가지 법이 알기 어려운 것이니, 성품이 깨끗한 마음을 알기 어려우며, 그 마음이 번뇌에 물든다는 것도 알기 어려우니라. 이 두 가지 법은 너와 대승법을 성취한 보살마하살만이 듣고 이해할 수 있거니와, 다른 성문들은 다만 부처의 말씀 믿을 뿐이니라.”
006_1369_a_04L勝鬘夫人說是難解之法問於佛時佛卽隨喜如是如是自性淸淨心而有染污難可了知有二法難可了知謂自性淸淨心難可了知彼心爲煩惱所染亦難了知如此二法汝及成就大法菩薩摩訶薩乃能聽受諸餘聲聞唯信佛語

14. 참 아들[眞子]
006_1369_a_11L眞子章第十四

“만일 나의 제자로서 가르침을 따라 믿고, 믿음이 더욱 자란 이는 분명한 믿음을 의지하여 법의 지혜를 따르고 그리하여 끝까지 얻게 되느니라. 법의 지혜를 따른다는 것은 마련된 근(根)과 뜻으로 이해함과 그 경계를 관찰하며, 업을 지어 과보(果報) 받는 것을 관찰하며, 아라한의 안(眼)을 관찰하며, 마음이 자재한 즐거움과 선정의 즐거움을 관찰하며, 아라한ㆍ벽지불ㆍ대력(大力) 보살들의 성스럽고 자재한 신통을 관찰하여 이 다섯 가지 공교한 관찰을 성취하는 것이니라.
006_1369_a_12L若我弟子隨信增上者依明信已隨順法智而得究竟隨順法智者觀察施設根意解境界觀察業報觀察阿羅漢眼觀察心自在樂禪樂觀察阿羅漢辟支佛大力菩薩聖自在通五種巧便觀成就
내가 멸도한 뒤 이 다음 세상에서 나의 제자가 따라 믿고 믿음이 더욱 자라고 분명한 믿음을 의지하여 법의 지혜를 따르면, 성품이 깨끗한 마음이 번뇌에 물들었으면서도 구경(究竟)을 얻게 되느니라. 이 구경이라는 것은 대승도(大乘道)에 들어가는 원인이니, 여래라 믿는 이는 이러한 큰 이익이 있어서 깊은 이치를 비방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006_1369_a_18L於我滅後未來世我弟子隨信增上依於明信隨順法智自性淸淨心彼爲煩惱染污而得究竟是究竟者入大乘道因信如來者有是大利益不謗深義
그때에 승만 부인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밖에도 다른 큰 이익이 있사오니, 제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다시 이 이치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다시 말하여 보아라.”
006_1369_a_22L爾時勝鬘白佛言更有餘大利益當承佛威神復說斯義佛言更說
006_1369_b_02L승만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 종류의 선남자와 선여인이 깊은 이치에 대하여 스스로 손상하지 아니하고 큰 공덕을 내어 대승의 도에 들어갑니다. 어떤 것이 세 종류인가. 선남자와 선여인이 깊은 법의 지혜를 스스로 성취하는 것이요, 선남자와 선여인이 법의 지혜를 따르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요, 선남자와 선여인이 모든 깊은 법을 스스로는 알지 못하나 세존께 미루어서 내가 알 만한 경계가 아니요, 오직 부처님만이 아신다 하면, 이것을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여래께 미루는 이라 할 것이니, 이 세 종류의 선남자와 선여인은 말할 것이 없습니다.”
006_1369_a_24L鬘白佛言三種善男子善女人於甚深義離自毀傷生大功德入大乘道何等爲三若善男子善女人自成就甚深法智若善男子善女人成就隨順法智若善男子善女人於諸深法不自了知仰惟世尊非我境界唯佛所知是名善男子善女人仰惟如來除此諸善男子善女人已

15. 승만(勝鬘) 부인
006_1369_b_09L勝鬘章第十五

“이 세 종류를 제외하고 다른 중생들로서 저 깊고 깊은 법에 대하여 허망한 말에 끌리어 바른 법을 등지고 여러 외도의 짓을 익히어 종자가 썩은 이들은 마땅히 국왕의 힘으로나 하늘 사람과 용과 귀신의 힘으로써 조복하여야 합니다.”
006_1369_b_10L諸餘衆生於諸甚深法堅著妄說背正法習諸外道腐敗種子者當以王力及天鬼神力而調伏之
그때에 승만 부인이 여러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발에 예배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승만이여, 이 깊은 법을 방편으로 잘 지키어 보호하고 나쁜 법을 항복함은 매우 잘한 일이니라. 너는 지나간 세상에 백천억 부처님을 모셨으므로 이러한 이치를 말하는 것이니라.”
006_1369_b_13L爾時勝鬘與諸眷屬頂禮佛足佛言善哉善哉勝鬘於甚深法方便守護降伏非法善得其宜汝已親近百千億佛能說此義
이때에 부처님께서 훌륭한 광명을 놓아 대중을 두루 비추시면서 허공으로 몸을 솟아 7다라수(多羅樹) 높이까지 올라가셔서 공중으로 걸어서 사위국(舍衛國)으로 가셨다.
006_1369_b_17L爾時世尊放勝光明普照大衆身昇虛空高七多羅樹足步虛空還舍衛
006_1369_c_02L승만 부인과 모든 권속들은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싫어함 없이 보면서 잠깐도 한눈을 팔지 아니하였으며, 부처님께서 가시는 형상이 보이지 아니할 때에는 뛸 듯이 기뻐하면서 여래의 공덕을 제각기 찬탄하고 부처님을 생각하였다. 승만 부인은 성중으로 돌아와서 우칭왕(友稱王)에게 대승법을 칭찬하였다. 그리고 성중에 있는 일곱 살 이상 된 여자에게 모두 대승법으로 교화하였다. 우칭대왕도 일곱 살 이상 된 남자에게 모두 대승법으로 교화하였으므로 온 나라 백성들이 모두 대승으로 향하였다.
006_1369_b_20L勝鬘夫人與諸眷屬合掌向佛觀無厭足目不暫捨過眼境已踊躍歡喜各各稱歎如來功德具足念佛還入城中向友稱王稱歎大乘城中女人七歲已上化以大乘友稱大王亦以大乘化諸男子七歲已上擧國人民皆向大乘
그때에 세존께서는 기원 숲[祇桓林]으로 돌아오셔서 장로 아난(阿難)에게 말하였고, 또 천제석(天帝釋)을 생각하였다. 제석은 여러 권속들을 데리고 어느덧 부처님 앞에 이르렀다.
006_1369_c_03L爾時世尊入祇桓林告長老阿難及念天帝釋應時帝釋與諸眷屬忽然而至住於佛前
그때 세존께서는 천제석과 장로 아난에게 이 경을 자세히 말씀하시고,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마땅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잘 외워라. 교시가(憍尸迦)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겁 동안에 보리행(菩提行)을 닦으면서 6바라밀을 행하고, 다른 선남자와 선여인은 이 경을 듣고 받고 읽고 외우고 나아가 또 몸에 지닌다면, 이 사람의 복이 앞 사람의 복보다 많을 터인데, 하물며 여러 사람에게 자세히 말하여 줌에 있어서이겠느냐. 그러므로 교시가여, 이 경을 읽어 외우고 삼십삼천(三十三天)을 위하여 자세히 분별하여 설해 줌에 있어서이겠느냐.”
006_1369_c_06L爾時世尊向天帝釋及長老阿難說此經說已告帝釋言汝當受持讀誦此經憍尸迦善男子善女人於恒沙劫修菩提行行六波羅蜜若復善男子善女人聽受讀誦乃至執持經福多於彼何況廣爲人說是故憍尸迦當讀誦此經爲三十三天分別廣說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도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4부 대중에게 자세히 일러 주라.”
006_1369_c_14L復告阿難汝亦受持讀誦爲四衆廣說
이때에 천제석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오며, 어떻게 받들어 지니오리까?”
006_1369_c_15L天帝釋白佛言世尊當何名斯經云何奉持
부처님께서는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은 한량없고 가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므로 온갖 성문이나 연각들로는 끝까지 관찰하거나 알고 볼 수 없느니라. 교시가여, 마땅히 알라. 이 경은 매우 깊고 미묘하며 큰 공덕 덩어리이니라. 이제 너에게 그 이름을 대강 말하거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006_1369_c_16L佛告帝釋此經成就無量無邊功德一切聲聞緣覺不能究竟觀察知見憍尸迦當知此經甚深微妙大功德今當爲汝略說其名諦聽諦聽善思念之
때에 천제석과 장로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대로 받아 지니겠습니다.”
006_1369_c_21L天帝釋及長老阿難白佛善哉世尊唯然受教
006_1370_a_02L부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이 경은 여래의 진실한 제일의 공덕(功德)을 찬탄한 것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니며, 부사의한 크게 받음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니며, 온갖 소원을 거두어들인 대원(大願)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니며, 부사의하게 바른 법을 거두어들임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니며, 1승에 들어감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니며, 끝없는 성제(聖諦)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니며, 여래장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닐지니라.
006_1369_c_22L佛言此經如來眞實第一義功德如是受持思議大受如是受持一切願攝大願如是受持說不思議攝受正法如是受持說入一乘如是受持說無邊聖如是受持說如來藏如是受持
법신(法身)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니며, 공한 뜻이 진실한 이치를 가림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니며, 한 가지 진실한 법[一諦]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니며, 항상 머물고 편안한 한 가지 의지할 데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니며, 뒤바뀐 법과 진실한 법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니며, 제 성품이 깨끗한 마음을 가림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니며, 여래의 참 아들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니며, 승만 부인의 사자후라 하나니, 그렇게 받아 지닐지니라.
006_1370_a_04L法身如是受持說空義隱覆眞實是受持說一諦如是受持說常住安隱一依如是受持說顚倒眞實如是受持說自性淸淨心隱覆如是受持說如來眞子如是受持說勝鬘夫人師子吼如是受持
또 교시가여, 이 경에 말한 것은 온갖 의심을 끊고 올바른 뜻을 결정하여 1승의 도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니라. 교시가여, 지금 이 승만 부인이 사자후한 경을 너에게 부촉하노니, 나아가 불법이 머물러 있을 때까지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자세히 분별하여 말하여라.”
006_1370_a_10L復次憍尸迦此經所說斷一切疑定了義入一乘道憍尸迦今以此說勝鬘夫人師子吼經付囑於汝乃至法住受持讀誦廣分別說
제석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감사합니다, 세존이시여, 거룩한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006_1370_a_14L帝釋白佛善哉世尊頂受尊教
이때에 천제석과 장로 아난과 모임 가운데 있던 하늘 사람ㆍ인간 사람과 아수라(阿修羅)와 건달바(乾闥婆)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즐겁게 받들어 행하였다.
006_1370_a_15L天帝釋老阿難及諸大會阿修羅乾闥婆等聞佛所說歡喜奉行
勝鬘師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