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해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대승 경전은 능히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 되게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중생이 대승을 따라서 인간․천상의 즐거움과 열반의 즐거움을 얻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대저 대승이란 어떠한 법이 섭취(攝取)하며, 어떠한 법이 이익 되며, 어떠한 법이 얻기 어려우며, 어떠한 법이 장애가 되며, 무슨 까닭에 대승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대승을 섭취하는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이른바 처음 보리심을 내는 것이니, 낸 뒤에는 방일(放逸)하지 않음을 닦는 것이니라.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업의 과보를 분명히 믿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12연(緣)을 관찰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모든 중생에게 그 마음이 평등하여 큰 자애[大慈]를 즐겨 닦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보리심에서 물러나거나 잃어버리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부처님을 염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법답게 머물고는 바른 법을 염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물러나지 않는 마음으로 여러 스님들을 염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도의 마음을 잃지 않고 청정한 계율을 염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번뇌를 멀리 여의고 마음으로 버림[捨:布施]을 염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한량없는 고요한 몸을 얻기 위해 지극히 하늘을 염함이니라.
007_0088_a_02L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모든 중생을 편안히 해 주고자 염려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정진을 부지런히 행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해탈을 얻고 해탈하고는 즐거움을 받게 하려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바른 법을 즐거이 구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물러나려는 마음을 멀리 여의고 중생을 위하여 설법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법 듣는 이를 사랑하고 염려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법 연설하는 이에게 즐겨 공양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바른 법 가운데 약나무[藥樹]란 생각을 내는 것이니라.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자기의 몸이 큰 의원이란 생각을 내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지심으로 바른 법을 염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삼보를 높이 펴서 끊어지지 않게 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게으름을 멀리 여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만족함을 아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모든 재물을 탐내거나 아끼는 생각이 없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자신이 계율을 지키고는 능히 계율을 부수려는 사람을 교화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자신이 참음을 닦고는 중생을 교화하여 성내는 마음을 여의게 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적은 이익을 얻고도 크게 은혜롭다는 생각을 내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받은 은혜는 적을지라도 크게 갚을 생각을 내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청정한 계율을 스스로 지키고 경솔하게 금계(禁戒)를 부수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교만을 부숴버림이니라.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지극한 마음으로 법 들을 사람을 찾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나쁜 벗을 여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지심으로 착함을 닦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다른 뜻을 따르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모든 감관을 조복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법사를 마음으로 여래라는 생각을 내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바른 법을 보호하여 가짐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세간법을 행하되 물들지 않음이니라.
007_0088_b_02L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바른 법을 구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중생을 조복할 때에 괴로움 받는 것을 한탄하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여래가 현재 계시거나 만약 열반하신 뒤라도 탑이나 불상에 공양하기를 차별 없이 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중생이 청하지 않더라도 착한 벗 되어 주기를 즐거워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좋은 물건 가운데 마음으로 탐내고 집착함이 없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출가하는 것을 즐거이 생각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사람의 착함을 말하기 좋아하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장엄한 보리의 법을 구하기 좋아하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한 스승에게 같이 배우게 마음으로 질투가 없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중생을 교화하여 보리심을 내되 마음으로 후회하거나 물러남이 없게 함이니라.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고 감춤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온갖 말을 구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온갖 일[作]을 구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말대로 실천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말을 낸 뒤에 그 일 마침을 중요하게 생각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착한 법 위치에서 마음으로 만족함이 없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얻은 물건을 사람들과 다 같이 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마군의 경계를 잘 알아내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교만을 없애고 참된 지식을 닦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마음으로 고요함을 즐거워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나와 내 것을 여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자신을 칭찬하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풍속을 따라 행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바른 생활[正命]을 닦고는 고요함을 즐거워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청정한 계율을 가지고는 착한 법을 사유(思惟)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많이 들음(多聞)을 닦고는 교만을 내지 않음이니라.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착한 행을 닦고는 초지(初地)에 나아가 머무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공삼매를 닦아서 법의 성품을 관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공양을 받고 나서도 마음이 높아지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세간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머물지 아니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법다운 물건을 얻고는 같이 배우는 벗과 같이함이요,
007_0088_c_02L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참된 방편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모두가 내 몸을 알아주되 탐내는 생각이 없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배우지 못했거나 배운 뒤에 마음으로 뉘우침을 내지 않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이미 배워서 안 뒤에 마음으로 업신여겨 교만하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나무라고 욕됨을 당하더라도 마음으로 성내지 않는 것이니라.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나무라고 욕됨을 받아들이되 그 마음 달라지지 않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바른 법 설함을 듣고 좋다고 칭찬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6바라밀을 원만히 갖추고자 항상 장엄을 구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신심(信心)을 풀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보리도를 위해 장엄을 구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공양을 받고는 항상 자기 몸을 청정히 하여 시주로 하여금 큰 이익을 얻게 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일곱 가지 재화를 만족히 갖춤이요, 또 한 가지법이 있으니 중생의 빈궁한 괴로움을 능히 헐어 주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좋은 방편으로 중생을 조복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4섭법(攝法)으로 중생을 거둬줌이니라.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중생과 더불어 다투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법을 들을 때 법사의 단점을 구하려 하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사문도의 과를 얻지 못했더라도 마음으로 후회하는 생각을 내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항상 세간을 행하되 여덟 가지에 더럽히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항상 내 몸의 허물을 살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죄 지은 이에게 성을 내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세간의 법을 보고 그 마음으로 버림을 내는 것이니라.
007_0089_a_02L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착한 벗을 속이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먼저 자기 마음을 청정히 하고 다른 사람을 청정하게 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몸의 이끗[利養]을 위해 청정한 계율을 받아 가지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착한 법을 키우기 위해 고요함을 닦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착한 법을 위하여 청정한 장엄을 닦는 것이오,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공덕을 청정히 하기 위하여 장엄을 닦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지혜를 청정히 하기 위하여 장엄을 닦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무상삼매(無相三昧)의 방편을 닦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법답게 참는 것이니라.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3해탈문을 닦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이치에 맞는 것[處]․이치에 맞지 않는 것[非處]을 아는 것이니라.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지(止)를 닦아 관(觀)을 장엄하려 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해탈을 아는 것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3세(世)를 평등하다고 관함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일체 법계를 분별하지 않음이요, 또 한 가지 법이 있으니 일체 법의 성품은 나지 않고 멸하지 않음이라고 관함이니, 보살마하살이 이 백 가지 법을 관한다면 이것을 대승을 섭취함이라 하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해혜보살에게 이르셨다. “선남자야, 두 가지 대승을 이익 되게 함이 있으니 하나는 부처님 법을 즐거이 염함이요, 다른 하나는 성문 여의기를 즐거워함이요,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해탈하는 법을 보호함이요, 다른 하나는 능히 법을 연설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보리심을 구함이요, 다른 하나는 중생을 조복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보리심을 허깨비 모양[幻相]같이 생각함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중생들은 다 나 없다 관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보리심을 버리지 않음이요 다른 하나는 법의 평등함을 관함이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선근(善根)을 청정히 함이요 다른 하나는 조작함도 없고 청정히 함도 없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착한 법을 위해서 장엄을 닦음이요 다른 하나는 필경에 이름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내 몸이 필경에 이름이요 다른 하나는 중생을 필경에 이르게 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속마음을 청정히 함이요 다른 하나는 외면을 청정히 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죄를 짓지 않음이요 다른 하나는 내 몸을 참회함이니라.
007_0089_b_02L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보시함이요 다른 하나는 갚음을 구하지 않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평등하게 보시함이요 다른 하나는 능히 회향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계(戒)를 가짐이요 다른 하나는 좋은 과(果)를 구하지 않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자신을 칭찬하지 않음이요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을 나무라지 않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욕됨을 참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말을 부드럽게 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탐낼 때에 탐내지 않음이요 다른 하나는 성낼 때에 성내지 않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착한 법을 위해서 부지런히 정진을 닦음이요 다른 하나는 경솔하고 게으르지 않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몸을 고요히 함이요, 다른 하나는 마음을 고요히 함이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선지(禪支)를 구함이요 다른 하나는 마음을 조복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선정에 있기를 좋아함이요 다른 하나는 욕계(欲界)를 싫어하지 않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법을 구함이요 다른 하나는 법을 좋아함이며,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법 관하기를 좋아함이요 다른 하나는 법을 얻고자 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착한 벗 구하기를 좋아함이요 다른 하나는 공경히 공양하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지심으로 듣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지심으로 느끼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자주 묻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법답게 묻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법을 아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이치를 아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듣고 싫어함이 없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알고 싫어함이 없는 것이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착함을 닦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악함을 버림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바른 법 말하기를 좋아함이요 다른 하나는 법 듣는 이에게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내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법을 아끼는 마음이 없음이요 다른 하나는 설법할 때 먹을 생각이 없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지심으로 들음이요 다른 하나는 지심으로 느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5개(蓋)를 버림이요 다른 하나는 7각분(覺分)을 닦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기뻐함이요 다른 하나는 좋아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자기 몸을 아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때[時]를 아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과보를 믿음이요, 다른 하나는 착한 업을 지음이니라.
007_0089_c_02L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성인의 종성을 끊어버리지 않음이요 다른 하나는 진실하게 말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말과 같이 머묾이요 다른 하나는 여래의 공덕을 감추지 아니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몸을 청정히 함이요, 다른 하나는 세 가지 나쁜 뿌리[三不善根]를 멀리 여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몸을 풀․나무와 같이 보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마음을 청정히 하기 위하여 착한 법을 수행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입을 청정히 함이요 다른 하나는 네 가지 허물을 멀리 여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일체 법은 다 설할 수 없다고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소리를 메아리와 같다고 관함이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마음을 청정히 함이요 다른 하나는 무명(無明)과 질투와 삿된 소견을 멀리 여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속마음을 청정히 함이요 다른 하나는 밖으로 행처(行處)가 없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자비를 닦음이요 다른 하나는 친함과 원수의 생각을 멀게 여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중생을 허공과 같이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자비를 닦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버리지 않음이요 다른 하나는 착함을 구하되 후회하지 않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조복 못함을 조복함이요 다른 하나는 조복할 때에 후회하지 아니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법을 가짐이요 다른 하나는 법 가지는 이를 보호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법을 좋아함이요 다른 하나는 법을 보호함이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다른 사람의 착한 것을 드러내 말함이요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의 허물을 감추기 좋아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탐욕을 여읨이요 다른 하나는 성냄을 여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중생을 버리지 않음이요 다른 하나는 버리는 마음을 닦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부처님을 염함이요 다른 하나는 염처(念處) 없음을 아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몸을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32상을 구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법을 염함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중생을 법 가운데 머물게 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탐욕 없는 곳을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탐내는 이를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내는 것이니라.
007_0090_a_02L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보살승을 염함이요 다른 하나는 물러남이 없는 승[無退僧]에 의지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승이 없음을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네 가지 사문의 과를 보호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계율을 염함이요 다른 하나는 보리심을 설할 수 없음을 아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계율은 조작할 수 없다고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금계 헐려는 이를 보살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보시하기를 염함이요 다른 하나는 보시하고 후회하지 않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번뇌를 멀리 버림이요 다른 하나는 번뇌를 여의게 하기 위하여 바른 법을 연설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하늘을 염함이요 다른 하나는 고요함을 좋아함이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염하는 마음을 원만히 함이요 다른 하나는 산란한 마음을 바로 잡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공덕을 장엄함이요 다른 하나는 지혜를 장엄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조작 없음을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착한 법 닦기를 좋아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는 속박됨이 없음이요 다른 하나는 속박된 이를 해탈케 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속이는 마음을 멀리 버림이요 다른 하나는 지심으로 청정함을 닦는 것이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은혜를 아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은혜를 염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모든 허물을 말함이요 다른 하나는 말하고는 멀리 버림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거룩한 행을 스스로 닦음이요 다른 하나는 다른 이로 하여금 행하게 함이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착한 법을 구하고자 함이요 다른 하나는 마음에 만족감이 없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나쁜 법을 멀리 버림이요 다른 하나는 착한 법을 친근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부처님께 설법해 줄 것을 청함이요 다른 하나는 지심으로 들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일체 법이 나고 멸하지 않음을 아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글․글귀의 이치를 말함이니라.
007_0090_b_02L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중생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내 몸의 선근을 중생과 더불어 함께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모든 모양을 멀리 떠남이요 다른 하나는 32상(相)을 구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공(空)을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중생을 보호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무원(無願)을 닦음이요 다른 하나는 무원을 중생에게 미치고자 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모든 착함을 닦음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중생들과 함께 착한 근기를 닦고자 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지혜가 막힘없음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존재의 몸[有身]을 받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흔들리지 않음이요 다른 하나는 후회하지 않음이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남부끄러워함[慚]이요 다른 하나는 제부끄러워함[愧]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고요함을 좋아함이요 다른 하나는 고요한 법을 구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무쟁삼매(無諍三昧)를 닦음이요 다른 하나는 중생은 없다고 관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욕심을 적게 함이요 다른 하나는 만족을 아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자기의 허물을 드러내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12인연을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믿음을 깊이 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나 없음[無我]이요 다른 하나는 중생도 없다고 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자신의 번뇌를 막음이요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의 번뇌를 끊음이니라.
007_0090_c_02L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조작하거나 느낌이 없는 것을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착한 법 닦기를 좋아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나고 죽음의 허물을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나고 죽는 것을 끊어버리지 않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나고 죽는 것을 자신이 즐거워함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나고 죽는 것을 해탈케 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바라밀을 구함이요 다른 하나는 몸의 처소 없음[無處]을 구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지혜를 구함이요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을 교화하여 나 자신의 지혜와 같게 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공양을 구하지 않음이요 다른 하나는 공양하기 위하여 모든 일을 하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은혜 입은 사람에게 항상 갚고자 함이요 다른 하나는 은혜가 있건 없건 평등하게 갚는 것이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방일하지 않음을 닦음이요 다른 하나는 인연 없는 사랑[無緣慈]을 닦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출가하고자 함이요 다른 하나는 출가하고서 마음으로 즐거움을 내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자신의 공덕을 이룸이요 다른 하나는 덕 없는 이에게 불쌍한 생각을 내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자신의 염하는 힘을 닦음이요 다른 하나는 신념처(身念處)가 없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수념처[受處]를 염함이요 다른 하나는 느끼는 곳이 없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심념처[心處]를 염함이요 다른 하나는 마음의 자리가 없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법념처[法處]를 염함이요 다른 하나는 법의 자리가 없음이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나쁜 법을 멀리 여읨이요 다른 하나는 착한 법을 능히 내고 친근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이미 생긴 나쁜 법을 멀리 버림이요 다른 하나는 이미 생긴 착한 법을 보전하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착한 법 내지 못한 사람으로 하여금 낼 수 있게 함이요 다른 하나는 착한 법을 더욱 넓히고 보전하게 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큰 신통을 얻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신통을 얻고는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법계에 편안히 머무름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보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믿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음이요 다른 하나는 믿지 않는 사람을 교화하여 자신과 같이 믿게 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마음을 청정히 함이요 다른 하나는 미치고 어지러운[狂亂] 사람을 교화함이니라.
007_0091_a_02L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부지런히 정진함이요 다른 하나는 게으른 사람을 교화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걸림 없는 지혜를 원만히 갖춤이요, 다른 하나는 무명(無明)의 중생을 교화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법계를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인연을 관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지혜의 장엄을 구함이요 다른 하나는 그 마음이 뉘우침이 없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모든 번뇌를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번뇌를 관하고는 해탈하는 것을 분명히 아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일체 법에서 해탈함이요 다른 하나는 번뇌로써 세 가지 세계에 섞이지 않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보리를 장엄함이요, 다른 하나는 보리를 닦고 배움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다한 지혜[盡智]요 다른 하나는 남이 없는 지혜[無生智]이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거룩한 도의 방편을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나고 죽는 방편을 관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도의 궁극에 이르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도에서 퇴전(退轉)하는 것을 아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법답게 머묾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법에 집착하는 의견을 내지 않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인연을 따라 나고 없어짐이요 다른 하나는 인연을 따라 해탈하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마군의 업을 아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이미 버린 것을 알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성날 때 참음이요 다른 하나는 참을 때에 자비를 내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보리를 위하여 장엄을 닦음이요 다른 하나는 비록 장엄을 닦더라도 마음으로 탐내거나 집착함이 없는 것이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번뇌를 버리지 않음이요 다른 하나는 옳은 장엄 닦기를 버리지 않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이치에 맞는 것[處]와 이치에 맞지 않는 것[非處]을 아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온갖 선근으로 보리에 회향함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보리심을 허깨비 모양[幻相]으로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위없는 보리의 장엄을 닦아 나아감이며,
007_0091_b_02L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모든 중생과 보리가 차별이 없다고 관함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중생에게 보리를 인연하여 해탈을 얻는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법이 나고 멸함이 없음을 아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착한 법을 위해서 장엄을 닦음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설할 수 없는 것을 능히 연설함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중생이 다 1승(乘)과 같게 함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보리심을 처음 내는 것이요 둘째는 착한 벗을 친근하되 마음으로 회함이 없음이요 셋째는 크게 슬픈 마음을 닦되 물러나지 않음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아끼는 마음을 파괴함이요 둘째는 모든 것을 은혜롭게 보시함이요 셋째는 보리를 섭취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청정한 계율을 원만히 갖춤이요 둘째는 계율 헐려는 사람을 극복함이요 셋째는 보리를 회향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마음에 성내고 후회함이 없음이요 둘째는 성내는 사람을 조복함이요 셋째는 보리에 회향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나고 죽는 가운데 마음으로 후회하거나 물러남이 없음이요 둘째는 다른 사람이 하는 사업을 도와주기를 좋아함이요 셋째는 보리에 회향함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삼매의 선정을 얻음이요 둘째는 얻고서도 교만을 내지 않음이요 셋째는 보리에 회향함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많이 듣기를 구함이요 둘째는 많이 듣고서도 교만을 내지 않음이요 셋째는 보리에 회향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인연을 내는 것이요, 둘째는 인연법을 받는 것이요, 셋째는 인연을 없애는 것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스스로 슬퍼함이요, 둘째는 다른 사람을 가엾이 여김이요 셋째는 자타의 슬픔을 버림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지혜를 닦음이요 둘째는 그 지혜로 중생을 교화함이요 셋째는 자신도 이익 되게 하고 남도 이익 되게 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과거가 이미 다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요 둘째는 미래가 오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요 셋째는 현재가 머묾 없음을 깨닫는 것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바른 선정 닦는 사람을 위하여 사랑하는 마음을 닦음이요 둘째는 삿된 선정 닦는 사람을 위하여 슬픔을 닦음이요 셋째는 선정을 닦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해탈을 닦음이니라.
007_0091_c_02L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몸을 청정히 함이요 둘째는 입을 청정히 함이요 셋째는 뜻을 청정히 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탐욕을 헐기 위해 부정관(不淨觀)을 닦는 것이요 둘째는 성냄을 헐기 위해서 사랑하는 마음을 닦는 것이요 셋째는 무명(無明)을 헐기 위해서 12인연을 관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편안히 함이요 둘째는 즐거이 함이요 셋째는 만족을 아는 것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듣고는 능히 보전함이요 둘째는 문자와 글귀의 이치를 능히 넓게 분별함이요 셋째는 허물을 관찰하는 것이며, 또 세 가지법이 있으니 첫째는 일곱 가지 재화를 원만히 갖춤이요 둘째는 능히 큰 법으로 보시함이요 셋째는 능히 중생에게 보시함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이치를 실지로 아는 것이요 둘째는 이치를 참되게 아는 것이요 셋째는 이치를 속이지 않는 것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자신을 아는 것이요 둘째는 남을 아는 것이요 셋째는 때[時]를 아는 것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5음(陰)과 법문의 쌓임을 평등이 함이요 둘째는 18계(界)와 법계를 평등이 함이요 셋째는 모든 감관의 느낌을 평등이 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공(空)을 닦음이요 둘째는 무상(無相)을 닦음이요 셋째는 무원(無願)을 닦는 것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인과법을 비방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방편으로 법을 내되 다 인연을 따름이요 셋째는 인연을 화합하여 명자(名字)를 얻음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부처님의 헤아릴 수 없음을 믿음이요 둘째는 법을 믿어서 비방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스님을 좋은 복밭[良祐福田]으로 믿음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탐냄을 멀리 버림이요 둘째는 성냄을 멀리 버림이요 셋째는 어리석음을 멀리 버림이니라.
007_0092_a_02L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세간의 진리[諦]요 둘째는 으뜸가는 진리요 셋째는 두 가지의 진리에 집착하지 않음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번뇌를 멀리 버림이요 둘째는 교만을 멀리 버림이요 셋째는 복밭에 예배하고 공양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욕계에 물들지 않음이요 둘째는 색계에 집착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무색계에 교만을 내지 않음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공양을 받아도 기뻐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욕설을 들어도 성내지 않음이요 셋째는 세간의 여덟 가지 법을 버림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모든 감관[根]을 감추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감관을 분명히 아는 것이요 셋째는 모든 감관을 고요히 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착한 곳[善地]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요 둘째는 착한 곳의 장애를 버림이요 셋째는 착한 곳의 덕을 관함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마음을 지극히 함이요 둘째는 마음을 청정히 함이요 셋째는 청정하게 장엄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계의 계율을 배움이요 둘째는 마음의 계율을 배움이요 셋째는 지혜의 계율을 배움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즐거움을 받되 탐내고 게으름을 내지 않음이요 둘째는 괴로움을 받되 번뇌와 화를 내지 않음이요 셋째는 괴롭거나 즐거움이 없이 평정한 마음을 닦음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조작하지 않기 위해서 인을 전환[轉因]함이요 둘째는 모양을 관하지 않기 위해서 번뇌를 전환함이요 셋째는 무원(無願)을 구하기 위해서 3세(世)를 전환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눈이 공(空)함이요 둘째는 색이 고요함이요 셋째는 머묾 없는 곳을 받음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계를 간직함이요 둘째는 선정을 보호함이요 셋째는 지혜를 관함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염하는 법을 생각하고 가짐이요 둘째는 관하는 법을 잘 사유(思惟)함이요 셋째는 법답게 머무는 것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음성의 인연으로 성문(聲聞)이 해탈함이요 둘째는 12인연으로 연각(緣覺)이 해탈함이요 셋째는 6바라밀[度]의 인연으로 보살이 해탈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보시함이요 둘째는 크게 보시함이요 셋째는 끝까지 보시함이며,
007_0092_b_02L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법을 보호함이요 둘째는 바른 법을 보호해 가짐이요 셋째는 대승을 보호해 가짐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나고 죽음을 행함이요 둘째는 그 허물을 관함이요 셋째는 알고는 멀리 여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지심으로 법을 듣고서 5개(蓋)를 없앰이요 둘째는 항상 고요함을 즐거워함이요 셋째는 법답게 머무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이치를 의지함이요 둘째는 법을 의지함이요 셋째는 지혜를 의지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많이 듣기를 구하고는 고요함을 즐거워함이요 둘째는 고요함을 좋아하고는 착한 법을 생각함이요 셋째는 잘 생각하고는 법의 평등을 아는 것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슬기로운 이를 친근함이요
둘째는 많이 들은 이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요 셋째는 착한 사람을 보호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탐내는 마음이 없이 사람에게 설법함이요 둘째는 법 듣는 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봄이요 셋째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보리를 관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중생의 마음을 모두 평등하게 보는 것이요 둘째는 마음의 평등함을 관함이요 셋째는 부처님의 평등을 관함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과거를 다하지 아니함이요 둘째는 미래와 합하지 아니함이요 셋째는 현재에 머물지 아니함이며,1)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괴로움의 덧없음을 관함이요 둘째는 모든 법이 나 없음을 관함이요 셋째는 열반의 고요함을 관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듣고는 크게 가짐이요 둘째는 삼매를 굳게 가짐이요 셋째는 지혜를 굳게 가짐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잘못된 것을 감추지 않음이요
둘째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침이요 셋째는 지심으로 계율을 보호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의심을 파괴함이요 둘째는 후회하는 마음을 파괴함이요 셋째는 장애의 마음을 파괴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착함을 탐냄이요 둘째는 세간 일을 말하는 것을 버림이요 셋째는 고요함을 좋아함이니라.
007_0092_c_02L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깊고 깊은 법을 아는 것이요 둘째는 깊고 깊은 이치를 말함이요 셋째는 갖가지 이치를 해석함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음성의 인[聲忍]을 원만히 갖춤이요 둘째는 사유인[思惟]을 원만히 갖춤이요 셋째는 순한 인[順忍]을 원만히 갖춤이며,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지혜의 방편이요 둘째는 크게 사랑함이요 셋째는 굳세게 정진함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능히 이러한 법을 원만히 갖춘다면 능히 대승을 이익 되게 하리라.
선남자야, 또 대승을 장애하는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네 가지란 첫째는 듣지 아니할 것을 들음이요, 둘째는 보살의 법장(法藏)을 듣고자 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마군의 법을 행함이요, 넷째는 바른 법을 비방함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탐냄이요, 둘째는 성냄이요, 셋째는 어리석음이요, 넷째는 법 구하기를 즐거워하지 않음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다른 이가 이익 얻는 것을 질투함이요, 둘째는 재물을 탐내고 아낌이요, 셋째는 거짓말하는 법사를 좋아함이요, 넷째는 선지식을 보고 친근하기 싫어함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선지식에게 나쁜 벗이란 생각을 내는 것이요, 둘째는 나쁜 벗에게 선지식이란 생각을 내는 것이요, 셋째는 법 아닌 것[非法]을 법이라 생각함이요, 넷째는 법을 법 아니라 생각함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혜시(惠施)를 좋아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보시하고서 후회하는 것이요, 셋째는 보시하고서 허물로 생각함이요, 넷째는 보리심을 염하지 않음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욕심을 가지고 보시함이요, 둘째는 성냄을 가지고 보시함이요, 셋째는 어리석음을 가지고 보시함이요, 넷째는 두려움을 가지고 보시함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이름을 위해서 보시함이요, 둘째는 자본을 위해서 보시함이요, 셋째는 착한 벗을 위해서 보시함이요, 넷째는 뛰어나기 위해서 보시함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지심으로 보시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자기가 손수 보시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떳떳이 보시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경멸[輕慢]하며 보시함이니라.
007_0093_a_02L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하품(下品)의 물건을 보시함이요, 둘째는 작은 물건으로 보시함이요, 셋째는 지심으로 보시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경멸하며 보시함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독(毒)을 보시함이요, 둘째는 칼을 보시함이요, 셋째는 부정(不淨)한 것을 보시함이요, 넷째는 이익 없는 것을 보시함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계율 지키는 이를 보고 성내는 것이요, 둘째는 계율 헐뜯는 이를 보고 좋아함이요, 셋째는 나쁜 벗의 말을 따름이요, 넷째는 보시와 계율을 염(念)하지 아니함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법답지 않게 이익을 구함이요, 둘째는 법답게 재물을 얻되 다른 사람과 함께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다른 이에게 공양하던 것을 끊음이요, 넷째는 마음으로 만족을 알지 못함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이끗[利養]을 탐하여 위의(威儀)를 갖춤이요, 둘째는 이끗을 위하여 비겁하게 말함이요, 셋째는 그 마음이 아첨하고 바르지 못함이요, 넷째는 삿된 생활로 마음대로 살아감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같이 배우는 이에게 성내는 마음을 내는 것이요, 둘째는 같은 승(乘)에 있는 이에게 성내는 마음을 내는 것이요, 셋째는 마군의 업을 알지 못함이요, 넷째는 다른 사람의 허물을 말하기 좋아함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교만하여 바른 법을 듣지 아니함이요, 둘째는 법사를 공경하지 아니함이요, 셋째는 부모와 스승과 장자와 착한 벗들에게 예배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뜻이 나쁜 업을 따름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다른 이의 공덕을 덮어 버림이요, 둘째는 다른 이의 허물을 널리 이야기함이요, 셋째는 교만을 더 늘림이요, 넷째는 성냄을 견고히 함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게으른 것이요, 둘째는 착한 말 듣기를 좋아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순수한 말을 따르지 않음이요, 넷째는 법 아닌 데 머묾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조복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청정히 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간직하지 아니함이요, 넷째는 참지 않음이며,
007_0093_b_02L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위없는 착한 법 듣기를 좋아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도시나 촌락에 머물기를 좋아함이요, 셋째는 금계(禁戒)를 헐고 공양 받기를 좋아함이요, 넷째는 감관의 문[根門]을 능히 조복하지 않음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능히 중생을 거두지 않음이요, 둘째는 능히 중생을 조복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바른 법을 보전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법사의 잘못 됨을 말하기 좋아함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신심을 닦지 않음이요, 둘째는 능히 중생을 조복하지 못함이요, 셋째는 나쁜 벗의 허물을 관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의심과 허물을 관하지 않음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안을 살피지 않음이요, 둘째는 바깥을 관하지 아니함이요, 셋째는 남부끄러워함[慚]이 없음이요, 넷째는 제부끄러워함[愧]이 없음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은혜를 알지 못함이요,
둘째는 은혜를 갚지 못함이요, 셋째는 은혜를 배반함이요, 넷째는 삿된 소견을 좋아함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성인을 비방함이요, 둘째는 세간 사람을 보호함이요, 셋째는 복밭[福田]을 믿지 않음이요, 넷째는 법으로 보시하는 것을 나무라는 것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몸의 업을 청정히 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입의 업을 보호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뜻의 업을 버리지 않음이요, 넷째는 대승을 싫어하는 것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화합을 부수기 위하여 거짓말함이요, 둘째는 스승인 화상(和尙)에게 성내는 말을 하는 것이요, 셋째는 남의 이익을 파괴하기 위하여 무리한 말을 하는 것이요, 넷째는 사람․하늘을 속이고 거짓말을 함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계율의 인[戒因]을 보호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선정의 인[禪定因]을 보호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뒷세상[後世]을 믿지 않음이요, 넷째는 세간 일에 집착하기 좋아함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거친 것이요, 둘째는 교만한 것이요, 셋째는 세간 일 말하기 좋아함이요, 넷째는 항상 잠자기를 좋아함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보살이라 속여 공양을 받음이요, 둘째는 병들어 괴로워하는 이를 돌보지 않음이요, 셋째는 착한 종자를 심지 않음이요, 넷째는 보리를 향하지 아니함이니라.
007_0093_c_02L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자신을 경솔히 함이요, 둘째는 법을 경솔히 여김이요, 셋째는 복을 가벼이 여김이요, 넷째는 성문․벽지불승을 자주 생각함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몸을 탐냄이요, 둘째는 마음을 탐냄이요, 셋째는 목숨을 탐냄이요, 넷째는 계율을 탐냄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가옥을 탐냄이요, 둘째는 시주를 탐냄이요, 셋째는 삿된 소견을 탐냄이요, 넷째는 파계(破戒)를 탐냄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아무것도 짓지 않음이요, 둘째는 짓고는 변동시킴이요, 셋째는 마음으로 후회함이요, 넷째는 좋아하지 않음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도의 위치에 나아가지 아니함이요, 둘째는 선정을 닦지 아니함이요, 셋째는 지혜를 잃어버림이요, 넷째는 방편을 좋아하지 않음이며,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법을 장애함이요, 둘째는 착한 업을 장애함이요, 셋째는 번뇌의 장애가 됨이요, 넷째는 마군의 장애가 됨이니라. 선남자야, 이러한 법을 대승을 장애함이라 하느니라.”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8만 4천의 사람․하늘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2만 8천의 보살이 무생법인을 얻었으며,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공중에 있는 한량없는 천인(天人)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어질고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오늘 여래의 위대한 사자후(獅子吼)로써 중생을 가엾이 여겨 대승의 법문을 말씀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어떤 중생이 이러한 법 가운데 조금이라도 얻는다면 3악도(惡道)의 괴로움을 없애버리고 앞으로 한량없는 법보를 얻을 것입니다.
007_0094_a_02L세존이시여, 마치 어떤 사람이 마을 밖에서 큰 보배덩이를 발견하고 가엾이 여기어서 돌아와 마을 사람들에게 ‘누구든지 가난을 면하려면 나와 행동을 같이하자’고 말하자, 이 말을 할 적에 믿는 이도 있고 믿지 않는 이도 있을 것이니, 그 중 믿는 사람이 따라서 함께 보배 있는 곳에 이르러, 마음대로 채취하여 곧 가난을 면하게 되었으나, 이 보배덩이는 적거나 많아지지 않으며, 또 이 사람이 채취하는 것은 허락하고 다른 사람은 허락하지 않으며, 이 사람은 가난을 면하게 하고 다른 사람은 면하지 못하게 하며, 이 사람이 가지고 가는 것은 허락하고 다른 사람은 허락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음과 같습니다.
여래 세존께서 한량없는 세상에 이러한 훌륭한 법보를 부지런히 구하시고는 매우 딱하게 여기시어 위대한 범(梵)의 음성으로 중생에게 ‘만약 생사와 빈궁을 없애고자 하거든 마땅히 지심으로 들어라’라고 하시며 모든 중생을 가운데 박복한 이는 믿지 아니하여 생사와 빈궁을 없애지 못할 것이며, 그 중 믿는 이는 지혜와 힘을 따라 성문승․벽지불승․보살승을 취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보배 덩이는 변함이 없으리니 만약 이 보배덩이 가운데 이르러, 하나의 보배도 채취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항상 3악취에 머물게 되려니와 만약에 한 글자․한 글귀 내지 한 생각이라도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능히 생사와 빈궁을 없애버릴 것이거늘, 하물며 이 대승경전의 1품․ 2품을 취하거나, 받아 지니고 읽어 외워서 다른 사람을 해탈하게 하는 것이겠습니까?”
이때 세존께서 천인(天人)들을 칭찬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모든 하늘 아들이여, 만약 이러한 경전을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곧 온갖 착한 법을 갖추고 여래의 위없는 부처님 지혜를 받들 것이며, 이 사람의 지혜 덩이가 능히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 되게 하리라.”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승 가운데 대승이 으뜸이라 허공과 같아서 다함이 없고 온갖 생사 멀리 여의어 보리수로 가는데 걸림 없으리.
007_0094_a_22L諸乘之中大乘最, 猶如虛空無邊際,
遠離一切生死有, 趣菩提樹無障㝵。
만약에 마음과 뜻 청정히 하고 가진 모든 물건 무시하고서 지심으로 청정 계율 받아 지니면 보리수로 가는 데 걸림 없으리.
007_0094_a_24L若能淸淨其心意, 所有惠施於一切,
至心受持淸淨戒, 趣菩提樹無障㝵。
007_0094_b_02L
모든 중생에게 내 마음 평등하고 번뇌와 허물을 항상 살피면 용렬하고 낮은 승 능히 이겨서 대승으로 중생을 조복하리라.
007_0094_b_02L於諸衆生心平等, 常觀煩惱諸罪過,
能勝一切下劣乘, 調伏衆生於大乘。
만약에 지심으로 경전 받아 읽으면 고요함과 계율․인욕을 두루 갖추고 지혜 갖추어 악마 무리 물리치고 중생 위해 보리수[道樹]에 나아가리라.
007_0094_b_05L若有至心受讀經, 具足寂靜戒忍辱,
具足智慧壞魔衆, 憐愍衆生趣道樹。
자비를 장엄하여 4선(禪)을 타고 칼날 같은 지혜로 악마 무리 꺾으며 도 나무 아래서 12인연 관하고 중생 위해 일어나서 대승 연설하며,
007_0094_b_07L莊嚴慈悲乘四禪, 智慧利刀摧魔衆,
道樹下觀十二緣, 起已愍衆說大乘。
시방 모든 중생 대승을 타되 대승은 허공 같아 변함없고 대승의 신통 헤아릴 수 없으므로 모든 부처님 이를 닦네.
007_0094_b_09L十方衆生乘大乘, 乘無增減如虛空,
大乘神通叵思議, 是故如來修集之。
염처(念處)에 머물고 정근(正勤)을 엄숙하게 여의(如意)를 갖추고 6근(根) 세력 삼아 8정도에 노닐어 깨달음 보배 캐니 그러므로 여래는 보리수에 나아가네.
007_0094_b_11L安住念處嚴正勤, 如意爲足根勢力,
遊八正路採覺寶, 是故如來趣道樹。
그 마음 고요히 번뇌 여의고 어둠 파괴하고 지혜 광명 얻나니 그러므로 범천과 제석천들이 여래에게 예배하여 대승을 타네.
007_0094_b_13L其心靜寂離煩惱, 壞破諸闇獲智光,
是故梵天及帝釋, 敬禮如來乘大乘。
6바라밀[度]과 6신통을 두루 갖추고 올바른 방편이며 3해탈 닦아서 온갖 악마․삿된 소견 파괴하나니 그러므로 여래는 대승을 타시네.
007_0094_b_15L具足六度六神通, 具善方便修三脫,
能壞諸魔及邪見, 是故如來乘大乘。
모든 선근 원만히 갖추고 착하지 못한 뿌리도 성취시킨다면 믿음으로 번뇌를 파괴하리니 그 까닭에 대승은 헤아리기 어렵네.
007_0094_b_17L若有具足諸善根, 及以成就不善根,
有信則得破煩惱, 是故大乘難思議。
온갖 세간의 법이며 위없는 출세간의 법까지도 배운 법이나 배우지 않은 법들이 다 대승 속에 거둬 있나니.
007_0094_b_19L所有一切世閒法, 及以無上出世法,
若有學法無學法, 一切攝在大乘中。
어떤 중생들 나쁜 도 행하고 삿된 소견․나쁜 벗 친근하나니 그들을 슬피 여겨 방편 닦아서 조복하기 위해 대승을 말하며,
007_0094_b_21L若有衆生行惡道, 親近邪見惡知識,
憐愍是輩修方便, 爲調伏故說大乘。
용렬한 중생들 대승을 싫어하여 마음 좁아서 번뇌를 헐지 못하고 자기의 즐거움 구하고 남을 버리어서 대승을 듣고는 두려워하기만 하네.
007_0094_b_23L下劣不樂於大乘, 心迮不能壞人結,
常求自樂捨餘人, 聞說大乘生恐怖。
007_0094_c_02L 슬기로운 사람 힘을 갖추고 중생을 슬퍼하여 이익 되게 하려고
대승을 듣고는 마음 기뻐하여 온갖 번뇌를 파괴하여도 후회하지 않으며,
007_0094_b_25L若有智者具力勢, 憐愍衆生作利益,
聞說大乘心歡喜, 壞衆苦惱心不悔。
중생의 행과 중생의 경계 모든 감관 분명히 알려면 보살의 한 생각을 통달할지니 그러므로 대승은 헤아릴 수 없네.
007_0094_c_03L若欲了知衆生行, 一切衆生諸界根,
菩薩一念能通達, 是故大乘難思議。
몸 고요하여 상호 장엄하고 고요하여 중생 즐거이 듣고 마음 고요하여 신통 갖춤은 모두가 대승에 나아가기 때문이며,
007_0094_c_05L得身寂靜相莊嚴, 得口寂靜衆樂聞,
得心寂靜具神通, 如是皆因趣大乘。
만약에 어떤 이가 대승 행하면 삼보의 종자를 끊지 않음이니 중생을 위하여 이익 되게 하고 빈궁과 고뇌를 없애리라.
007_0094_c_07L若有人能行大乘, 是則不斷三寶種,
能爲衆生作利益, 破壞貧窮諸苦惱。
시방세계에 두루 이르러 한량없는 부처님 친히 뵈옵고 이러한 대승에 나아간다면 이 사람 한량없는 복을 얻으리.
007_0094_c_09L能到十方諸世界, 現見無量佛世尊,
如是趣向大乘者, 是人卽得無量福。
훌륭한 대승에 나아가는 사람에겐 세간의 그 누구도 이기지 못하리니 큰 힘 갖추어 악마 무리 파괴하매 그 까닭에 대승은 헤아릴 수 없네.
007_0094_c_11L一切世閒無能勝, 趣向無上大乘者,
具足大力壞魔衆, 是故大乘難思議。
모양과 힘과 자유자재와 범천이나 제석이나 전륜왕의 몸 얻어서 이러한 대승을 타는 사람은 3세의 즐거움 능히 받으리.
007_0094_c_13L得色得力大自在, 梵釋轉輪聖王身,
若有乘此大乘者, 是人受於三界樂。
보시하고는 후회하지 않고 귀중한 물건에 애착하지 않으며 몸 버려 보시하고 자비를 닦나니 그러므로 대승은 헤아리기 어렵네.
007_0094_c_15L施已終不生悔心, 所重之物不悋著,
捨身自施修慈悲, 是故大乘難思議。
계율 갖고 정진하며 범행(梵行) 즐겨서 신통의 힘으로 해와 달 막으며 자신의 착한 과보 탐내지 않나니 이러한 승 닦아 중생을 조복하며,
007_0094_c_17L持戒精進樂梵行, 能以神力障日月,
不貪著身善果報, 修如是乘調衆生。
설법할 때 사람들 듣건 안 듣건 성내거나 사랑한 마음 내지 않고 몸․마음 부지런히 정진 닦으면 얻기 힘든 대승을 쉽게 얻으며,
007_0094_c_19L說法有受不受者, 於是不生瞋愛心,
身心勤修大精進, 爲得難得之大乘。
가장 훌륭한 큰 법왕(法王)되어 참기 힘든 인욕 능히 참아서 한량없는 겁에서 받아온 고뇌도 대승만 얻으면 온갖 것에 뛰어나리.
007_0094_c_21L能得無上大法王, 亦得難忍之忍辱,
無量劫中受苦惱, 爲得大乘勝一切。
중생들의 이익 부지런히 짓고 몸․입․뜻의 업 부드럽게 하며 자비와 신통을 닦음은 대승의 큰 이익에 머물기 때문이네.
007_0094_c_23L勤作利益多衆生, 身口意業悉柔軟,
修集慈悲及神通, 爲住大乘大利益。
007_0095_a_02L
법계의 나고 머물고 멸함을 분명히 알면 나 없는 다툼 없어 모든 감관 조복하고 편안히 대승에 머물게 되면 옛 부처님처럼 대승을 얻게 되리.
007_0095_a_02L了知法界生住滅, 無我無諍調諸根,
若能安住於大乘, 卽受安樂如先佛。
염하는 마음과 정진함이며 4여의(如意)와 6신통 두루 갖추고 바른 법과 이치에 의지함은 다 즐거이 대승에 머문 까닭이며,
007_0095_a_04L具足念心及精進, 四如意足大神力,
依止正法及眞義, 皆由樂住於大乘。
가장 훌륭한 두려움 없음과 사자 부르짖음의 위대함을 갖추고 미묘한 상호로써 자신을 조복함은 다 즐거이 대승에 머문 까닭이네.
007_0095_a_06L具足無上無所畏, 能師子吼無上尊,
微妙相好自莊嚴, 皆由樂住於大乘。
세 가지 신통을 두루 갖추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오며 그 마음 고요하고 교만 없어서 대승을 행하면 인욕 갖추며.
007_0095_a_08L具足三種之神通, 調伏教化於衆生,
其心寂靜無憍慢, 若行大乘具忍辱。
미묘한 범(梵)의 음성 두루 갖추어 중생들 듣기를 즐겁게 하오며 대승을 닦기 좋아한다면 이 사람 능히 중생의 말을 해득하리라.
007_0095_a_10L具足梵音聲微妙, 一切衆生甚樂聞,
若樂修集大乘者, 是人善解衆生語。
짓는 모든 업 국토를 청정케 하면 머지않아 그지없는 몸 얻게 되리며 지심으로 이런 법 듣는다면 그지없고 위없는 즐거움 받으리.
007_0095_a_12L所作諸業爲淨土, 不久當得無邊身,
若有至心聽是法, 當受無邊無上樂。
허공에 노닐며 끝까지 통하고 큰 바다 물방울을 헤아릴지라도 대승의 덕은 연설할 수 없으리니 그러므로 대승은 헤아리기 어렵다네.
007_0095_a_14L能遊虛空達邊際, 能知大海水幾渧,
不能演說大乘德, 是故是乘難思議。
그때 세존께서 다시 해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에 이러한 경전을 받아 가져 스스로 자기의 깊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자 할진대, 마땅히 문구(門句)와 법구(法句)와 금강구(金剛句)를 받아서 지닐지니라. 지심으로 문구를 관찰하는 이는 모든 법 가운데 문호(門戶)를 지음이니라. 이른바 ‘아(阿)’는 일체 법문이니 ‘아’라는 것은 없다는 말이므로 일체 법이 다 덧없음을 말함이요, ‘파(波)’도 일체 법문이니라. ‘파’라는 것은 가장 으뜸이란 뜻이요, ‘나(那)’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나’라는 것은 모든 법이 막힘없다는 뜻이요, ‘타(陀)’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타’라는 것은 그 성품이 모든 법의 성품을 조복한다는 뜻이니라.
007_0095_b_02L‘사(沙)’도 또한 모든 법문이니 ‘사’라는 것은 모든 법을 멀리 떠남이요, ‘다(多)’도 또한 모든 법문이니 ‘다’라는 것은 모든 법의 진실함이요, ‘가(迦)’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가’라는 것은 모든 법이 조작함도 없고 느낌도 없음이요, ‘사(娑)’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사’라는 것은 모든 법이 분별이 없음이니라.
‘가(伽)’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가’라는 것은 여래의 바른 법이 깊고 깊어 끝이 없음이요, ‘암(闇)’도 또한 모든 법문이니 ‘암’이란 것은 생멸의 형상을 멀리 떠남이요, ‘담(曇)’도 일체 법문이니 ‘담’이란 것은 법계 가운데 분별을 내지 아니함이요, ‘사(奢)’도 일체 법문이니 ‘사’라는 것은 사마타(奢摩他)를 갖추어 8정도를 얻음이요, ‘카(佉)’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카’라는 것은 모든 법이 허공과 같다는 뜻이니라.
‘차(叉)’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차’라는 것은 모든 법이 다했다는 뜻이요, ‘야(若)’도 일체 법문이니 ‘야’라는 것은 모든 법이 걸림 없음이요, ‘타(咃)’도 또한 모든 법문이니 ‘타’라는 것은 모든 법의 이치에 맞는 것[處]과 이치에 맞지 않는 것[非處]이요, ‘고(蠱)’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고라는 것은 5음(陰)을 관하고는 큰 이익을 얻음이니라. ‘다(茶)’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다’라는 것은 모든 법에 필경이 없음이요, ‘가(迦)’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가’라는 것은 몸이 고요해서 큰 이익을 얻음이요, ‘지(至)’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지’라는 것은 마음이 고요해서 온갖 나쁜 것을 떠남이요, ‘우(優)’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우’라는 것은 청정한 계율을 받아 지니고 보호함이니라.
‘사(蛇)’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사’라는 것은 잘 사유(思惟)함이요, ‘체(替)’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체라는 것은 모든 법에 머문다는 뜻이요, ‘수(修)’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수라는 것은 모든 법의 성품이 바로 해탈이라는 뜻이요, ‘비(毘)’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비’라는 것은 일체 법이 바로 다 비니(毘尼)니라. 비니는 능히 자신을 조복한다는 뜻이요, ‘시(時)’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시’라는 것은 모든 법의 성품이 더럽혀지거나 물들지 않음이니라.
007_0095_c_02L‘아(阿)’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아’라는 것은 모든 법의 성품이 밝고 빛난다는 뜻이요, ‘사(娑)’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사’라는 것은 8정도를 닦는다는 뜻이요, ‘바(婆)’도 또한 일체 법문이니 ‘바’라는 것은 모든 법이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라는 뜻이니라. 선남자야, 이러한 것을 문구라 하나니 능히 염하는 마음을 청정히 한다면 그 마음이 청정하므로 중생의 근기를 아느니라.
법구(法句)라는 것은 일체 법이 해탈하는 인(印)이며, 일체 법이 둘이 없는 인이며, 일체 법이 상(常)․단(斷) 없는 인이며, 일체 법이 더하고 덜하지 않는 인이며, 일체 법이 평등하기가 허공 같은 인이며, 일체 법이 다섯 가지 눈[五眼]․도(道)의 인이며, 일체 법이 허공 같은 인이며, 일체 법이 분별없는 것이 허공 같은 인이며, 일체 법이 법계에 드는 인이니라.
일체 법이 진실한 인이며, 일체 법이 과거․미래․현재가 없는 진실한 인이며, 일체 법의 본 성품이 청정한 인이며, 일체 법이 공[空]한 인이며, 일체 법이 무상(無相) 인이며, 일체 법이 무원(無願) 인이며, 일체 법이 이치도 없고 이치 아님도 없는 인이며, 일체 법이 괴로움의 인이며, 일체 법이 나 없는[無我] 인이며, 일체 법이 고요한 인이며, 일체 법의 성품이 허물없는 인이니라.
007_0096_a_02L일체 모든 법이 가장 으뜸가는 진리를 섭취하는 인이며, 일체 모든 법이 법성대로 머무는 인이며, 일체 모든 법이 필경 해탈하는 인이며, 일체 모든 법이 때[時]가 없는 인이며, 일체 모든 법이 3세(世)를 초월한 인이며, 일체 모든 법의 맛이 다 같은 인이며, 일체 모든 법의 성품이 막힘없는 인이며, 일체 모든 법 성품이 생멸 없는 인이며, 일체 모든 법 성품이 다툼 없는 인이며, 일체 모든 법 성품이 각(覺)과 관(觀)이 없는 인이며, 일체 모든 법이 색이 없어 볼 수 없는 인이며, 일체 모든 법이 집[屋宅] 없는 인이며, 일체 모든 법이 다스림[對治] 없는 인이며, 일체 모든 법이 업과(業果) 없는 인이며, 일체 모든 법이 지음도 없고 받음도 없는 인이며, 일체 법이 나고 멸함이 없는 인이니라.
선남자야, 만약 아직 선근을 심지 못한 이가 있더라도 이러한 법을 듣고 나면 곧 심을 수 있을 것이며, 마군의 업을 헐 수 있느니라. 선남자야, 만약 이렇게 관한다면 곧 능히 다함없는 그릇[無盡器]의 다라니를 얻으리라. 이러한 법은 다 능히 8만 4천의 삼매와 8만 4천 중생이 행하는 성품을 섭취하리니, 이것을 법구라 하느니라.
금강구(金剛句)라는 것은 그 몸이 금강과 같아서 헐어지지 않나니, 그 까닭은 법의 성품은 헐 수 없기 때문이니라. 지혜의 성품은 능히 무명(無明)을 파괴하므로 지혜를 금강구라 하며, 5역(逆)의 죄는 모든 착함을 파괴하나니 그러므로 5역도 금강구라 하며, 부정관(不淨觀)은 능히 탐욕을 파괴하므로 부정함도 금강구라 하며, 사랑하는 마음[慈心]의 관은 능히 성냄을 파괴하므로 사랑하는 마음을 금강구라 하며, 12연(緣)을 관함은 능히 어리석음을 파괴하므로 연(緣)을 관함을 금강구라 하며, 모든 중생의 마음은 온갖 것을 섭취하므로 중생의 마음을 금강구라 하느니라.
007_0096_b_02L한 중생의 마음이나 모든 부처님의 마음이 다 평등하므로 금강구라 하며, 한 부처님이나 모든 부처님이 다 평등하므로 금강구라 하며, 한 복밭이나 모든 복밭이 다 평등하므로 금강구라 하며, 일체 모든 법이 허공처럼 평등하므로 금강구라 하며, 일체 모든 법이 다 한 맛이므로 금강구라 하며, 일체 모든 법과 불법이 평등하여 차별 없으므로 금강구라 하며, 금강삼매는 일체 모든 마군을 파괴하므로 금강구라 하며, 여래의 묘한 음성은 온갖 나쁜 소리를 파괴하므로 금강구라 하며, 생멸 없음을 관하면 나고 늙고 죽는 것을 여의므로 금강구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러한 법을 금강구라 하며, 견고한 글귀[堅牢句]라고 하며, 헐 수 없는 글귀[不壞句]라 하며, 부술 수 없는 글귀[不破句]라 하며, 평등한 글귀라 하며, 진실한 글귀[眞實句]라 하며, 둘이 없는 글귀[無二句]라 하며, 물러나지 않는 글귀[不退轉句]며, 크게 고요한 글귀[大寂靜句]며 허물을 지을 수 없는 글귀[無能無過句]며, 더하거나 덜하지 않는 글귀[不增不減句]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글귀[無有有句]며, 법에 존재하지 않는 글귀[無有法句]이며, 진실한 글을 지닌 글귀[眞句有句]며, 부처님을 비방하지 않는 글귀[不謗不句]며, 법을 의지하는 글귀[依法句]며, 승가와 함께하는 글귀[共僧句]며, 그러한 글귀[如爾句]며, 3세를 분별하는 글귀[分別三世句]며, 용맹하고 억센 글귀[勇健句]며, 범의 글귀(梵句)며, 자비의 글귀[慈句]며, 마음의 글귀[心句]며, 허공의 글귀[虛空句]이니라.
보리의 글귀[菩提句]며, 다함없는 글귀[不低句]며, 법 모양의 글귀[法相句]며, 모양이 없는 글귀[無相句]며, 마음․뜻․식별의 머묾 없는 글귀[心意識無住句]며, 파순의 글귀[波旬句]며, 마군을 파괴하는 글귀[破魔句]며, 위없는 글귀[無上句]며, 가장 뛰어난 글귀[無勝句]며, 광대한 글귀[廣句]며, 자신의 경계를 행하는 글귀[行己境界句]며,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는 글귀[入佛境界句]며, 각과 관이 없는 글귀[無覺無觀句]며, 법계의 분별을 내지 않는 글귀[法界所不分別句]며 글 없는 글귀[無句句]이니라. 선남자야, 만약에 보살이 이러한 글귀의 경계를 아는 이가 있다면 마땅히 보리수 밑, 금강사자 법좌에 앉으리라.”
이때 대중 가운데 혜취(慧聚)라는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벗어남이 곧 부처님의 출세함이며, 무명과 애욕을 벗어남이 곧 부처님의 출세함이며,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벗어남이 곧 부처님의 출세함이며, 온갖 의심의 얽힘과 번뇌를 벗어남이 곧 부처님의 출세함이니, 왜냐하면 만약에 이러한 법으로 세상에 뛰어나지 않는다면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진실로 너의 말과 같으니라.” 해혜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이러한 법을 보지 못하였다면, 그때 여래께서 출세하셨겠습니까? 출세하지 못하셨겠습니까?” “선남자야, 보살이 처음 보리심을 낼 적에 진실로 이러한 법을 알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내가 그들을 위하여 펴 말해 주노라.
선남자야, 보살에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처음 보리심을 낸 자요, 둘째는 보리도를 닦아 행하는 데 있는 자요, 셋째는 보리에서 견고하게 물러나지 않는 자요, 넷째는 한 생이면 부처의 지위에 있게 되는 자이니라.2) 처음 발심한 보살은 부처님의 상호를 보고는 곧 보리심을 내며, 수행하는 보살은 부처님이 원만히 갖춘 온갖 착한 법을 보고는 곧 보리심을 내며,
007_0097_b_02L물러나지 않는 보살은 여래의 몸과 모든 법이 다 평등함을 보며, 한 생이면 부처의 지위에 있게 되는 보살은 여래가 지닌 온갖 공덕과 법까지도 보지 아니하나니, 그것은 혜안(慧眼)이 분명하고 청정함을 얻었기 때문이며, 두 가지 소견을 끊었기 때문이며, 지혜가 청정하여졌기 때문이니, 만약에 청정함과 청정하지 아니함도 보지 않으며, 청정하지 않음과 청정하지 않지도 않음을 보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곧 분명히 여래를 보리라.
선남자야, 내가 옛적에 이렇게 연등불(然燈佛)을 뵈옵고 곧 무생인을 얻고 또 능히 얻을 것과 얻지 못할 것을 분명히 알았으며, 얻고 난 뒤에는 곧 허공으로 7다라 나무 높이에 올라가 있었으며, 허공에 있기를 마치고는 모든 법계를 분명히 알았으며, 법계를 분명히 알고는 마음의 머물 곳이 없어졌으며, 머물 곳이 없어지고는 6만 삼매문을 얻었느니라.
이때 연등불이 곧 나를 수기(授記)를 주시면서 ‘마납(摩納)3)아, 너는 후세에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며, 호를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하리라’ 하셨느니라. 나는 그때 수기하시는 음성을 도무지 듣지 못했으며, 또한 부처라는 생각이나 수기한다는 생각까지도 없었느니라. 나는 그때 세 가지 청정한 지혜를 지녔는데, 첫째는 나라는 생각이 없었고, 둘째는 부처라는 생각이 없었으며, 셋째는 수기한다는 생각이 없었느니라.
또 세 가지 청정함이 있었으니, 나를 보지 않고, 중생을 보지 않으며, 바른 법을 보지 않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청정함이 있었으니, 이름을 보지 않고, 모양을 보지 않으며, 인연을 보지 않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청정함이 있었으니, 온갖 음(陰)이 다 법음(法陰)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모든 경계가 다 법의 경계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모든 감관이 다 법의 감관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니라.
007_0097_c_02L또 세 가지 청정함이 있었으니, 과거가 다한 것과 미래에 나지 않는 것과 현재에 머물지 않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청정함이 있었으니, 몸을 물 속 달같이 관하며, 소리를 설할 수 없는 것이라고 관하며, 마음을 볼 수 없는 것으로 관함이니라. 또 세 가지 청정함이 있었으니 공과 무상과 무원을 닦음이니라. 만약에 이와 같이 보았다면, 곧 이것이 진실하게 수기를 본 것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만약에 이러한 소견을 지녔다면 진실한 소견이라 말하리라.”
1)“첫째는 과거를 다하지 아니함이요 둘째는 미래와 합하지 아니함이요 셋째는 현재에 머물지 아니함이며”는 이역본인 『불설해의보살소문정인법문경』에서는 “첫째 지(智)이니 3세가 평등함을 아는 것이며, 둘째 혜(慧)이니 세 해탈문의 평등함을 깨닫는 것이며, 셋째 요(了)이니 삼계의 평등함을 요달하는 지혜가 그것이다”로 되어 있다.
2)이 네 가지 보살은 다른 말로 신발의(新發意) 보살, 구발의(久發意) 보살, 불퇴전(不退轉) 보살,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이라고 한다. 신발의 보살이란 초발심(初發心)을 일으킨 보살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마음을 일으킨 것이다. 구발의 보살이란 이러한 마음을 일으킨 지 오래된 보살이란 의미로, 육바라밀의 실천을 통해 이러한 마음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보살이다. 불퇴전 보살이란 지혜를 얻고자 일으킨 마음이 더 이상 줄어듦이 없이 견고하며 확고한 보살이란 의미이다. 이 보살은 반야나 공의 가르침을 들어도 놀라거나 물러서는 일이 없는 지혜와 선정의 힘을 갖춘 보살이다. 일생보처의 보살이란 마지막 한 생을 보살로서 실천 정진하면 다음 생에 부처가 될 것이 예정된 보살이다.
3)유동(儒童), 연소(年少),정행인(淨行人) 등으로 번역한다. 바라문의 학생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