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7_0252_b_01L대방등대집경 제25권
007_0252_b_01L大方等大集經卷第二十五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007_0252_b_02L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11. 보계보살품(寶髻菩薩品) ①
007_0252_b_03L寶髻菩薩品第十一之一

그때 세존께서 짐짓 욕계와 색계의 중간 큰 보배 궁전 가운데 계시면서 사자자리에 올라 큰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의 밝기는 마치 해와 달 같고, 크게 자재롭기는 마치 범천과 제석 같고, 공덕이 높이 나타남은 마치 수미산 같고, 법계의 아주 깊음은 마치 큰 바다와 같았다.
007_0252_b_04L爾時世尊故在欲色二界中間大寶坊中坐師子座放大光明猶如日月得大自在猶如梵釋功德高顯猶如須彌山法界甚深猶如大海
이 대중 가운데에서 바른 법을 연설하시되, 처음과 중간과 끝에 걸쳐 문자와 이치의 진정함을 잘 말씀하시고 청정함을 원만히 갖추어 법행을 널리 선포하시며, 여러 보살을 위해 법인(法印)을 깨끗이 하여 보살들로 하여금 듣고서 닦도록 하셨다.
007_0252_b_08L於大衆中演說正法初中後善字義眞正足淸淨班宣梵行爲諸菩薩淨於法令諸菩薩聞已修集
그때 동방으로 9만 2천 여러 불세계를 거쳐 그곳에 선화(善華)라 하는 세계에 정주(淨住)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하는 부처님이 계시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 바른 법을 연설하셨다.
007_0252_b_11L爾時東方過九萬二千諸佛世界彼有世界名曰善華其土有佛號曰淨住如來遍知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爲化衆生宣說正法
거기에 보계(寶髻)라 하는 한 보살이 8천의 보살들과 함께 그 세계를 출발하여 이 국토에 오고자 하여 묘한 보배 일산을 갖고서 부처님께 받들고자 하니, 그 일산이 1천세계를 두루 덮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꽃과 향으로써 부처님을 공양하고자, 묘한 음성으로 게송을 읊으면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07_0252_b_16L有一菩薩名曰寶髻與諸菩薩其數八千沒彼世界欲來此土妙寶蓋欲奉如來其蓋周覆一千世及諸香華欲供養佛妙音說偈讚歎如來

그 어떤 사람이건 하늘이건
부처님 뵈면 큰 이익 얻으리라.
부처님이 겪으신 괴로움 한량없어
부지런히 정진하셨기에 보리 얻으셨네.
007_0252_b_20L若諸人天得睹佛
則爲獲得大利益
如來所受苦無量
勤精進故得菩提
007_0252_c_01L
옛날에 정진하여 보리 닦으신 일
모든 보살보다 뛰어나시어
중생을 이익 되게 하려고
더없는 바른 법바퀴 굴리셨네.
007_0252_b_22L往昔精進修菩提
超過一切諸菩薩
爲令衆生得利益
故轉無上正法輪

여래는 이같이 뵈옵기 어렵고
말씀하신 바른 법 듣기 어려우며
사람 몸 얻기 또한 어려우매
모든 감관[根] 구족함도 그러하다네.
007_0252_c_02L如來如是難得見
所說正法亦難聞
獲得人身亦復難
諸根具足亦如是

만약 중생으로서 착하지 못하면
세 가지 착한 업도 짓지 못하리니
그 누구든 큰 이익 얻으려면
응당 거룩하신 부처님 뵈올 것이며,
007_0252_c_04L若諸衆生行不善
亦不能作三善業
若人欲得大利益
應當覲見釋中尊

만약에 더없는 법을 받아 듣고
시방 보살들의 서른두 가지
묘상(妙相) 갖춤을 보려면
응당 큰 보배 궁전에 빨리 나아갈 것이며,
007_0252_c_06L若欲聽受無上法
幷見十方諸菩薩
具足三十二妙相
應當速詣大寶坊

이제 만약 선근 심지 않으면
뒷날 큰 열반을 얻지 못하리니
사람 몸을 원만히 갖추고자 한다면
응당 사바세계로 빨리 나아갈 것이며,
007_0252_c_08L今若不種諸善根
後必不得大涅槃
若欲具足人身者
應當速詣娑婆界

3악취 파괴하려고
사람․하늘의 미묘한 즐거움 받고
더없고 견줄 데 없는 즐거움 얻으려면
응당 사바세계로 나아가야 하리라.
007_0252_c_10L若欲破壞三惡道
欲受人天微妙樂
獲得無上無比樂
應當詣於娑婆界

큰 의사께서 단 이슬 맛을 베푸시어
중생의 모든 번뇌를 없애시니
여래는 상주(常主)이시고 큰 법왕이시라
오늘 더없는 경계를 연설하시네.
007_0252_c_12L大醫今施甘露味
除滅衆生諸煩惱
如來商主大法王
今日演說無上界

보계보살이 이 게송을 읊을 적에 그 음성이 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하였는데, 때마침 사리불(舍利弗)이 이 게송을 듣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게송 소리는 어느 곳에서 연설하는 것입니까?”
007_0252_c_14L寶髻菩薩說是偈時其聲遍滿大千世界時舍利弗聞是偈已卽白佛言世尊如是偈音何處演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동방으로 9만 2천의 여러 불세계를 지나면 거기에 선화(善華)란 세계가 있고, 그 국토에 호를 정주(淨住)라 하는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 중에 보계(寶髻)란 보살이 8천의 보살과 더불어 함께 여기에 왔으니, 그의 말하는 소리가 대천세계에 들리어 중생으로 하여금 착한 법을 닦도록 권하는 것이니라.”
007_0252_c_17L佛言舍利東方過於九萬二千諸佛世界有世界名曰善華其土有佛號曰淨彼有菩薩名曰寶髻與八千菩薩俱來至此是其所說其聲聞乎大千世界勸諸衆生令修善法
007_0253_a_01L그때 보계보살은 8천의 보살과 한량없는 사람․하늘과 더불어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서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선화세계의 정주 여래께서 ‘부처님께서는 거둥이 가볍고 펴안하시고 기력이 안녕하시나이까? 그리고 권속과 대중들도 즐거이 법을 받나이까?’라고 공경히 문안드리라 하셨나이다.
007_0252_c_22L爾時寶髻菩薩與八千菩薩及無量人天來至佛所頭面禮拜白佛言世尊善華世界淨住如來致敬問訊起居輕利力安不眷屬大衆樂受法不
세존이시여, 제가 거기에서 이 세계에 온 것은 보살의 청정한 행 법인(法印)을 듣고자 함이오니, 원컨대 대자대비하신 여래께옵서 가엾이 여기시어 널리 분별 해설하여 주옵소서. 여러 보살로 하여금 듣고는 닦아서 온갖 번뇌의 습기를 끊고 보살의 행을 닦아서 온갖 중생의 마음을 분명히 알며, 보살의 모든 행상(行相)을 닦아 능히 지혜의 행을 이해하고, 온갖 번뇌의 행을 알아서 능히 보살이 닦을 법행을 닦고, 깊이 온갖 죄과(罪過)를 관찰하여 몸에 걸림이 없이 모든 부처님을 보게 하겠나이다.”
007_0253_a_03L世尊從彼來至此世界爲聽菩薩淨行法唯願如來普爲一切大慈憐愍分別解說令諸菩薩聞已修集破壞一切煩惱習氣修菩薩行了知一切衆生之心能修菩薩所有行相能得解了智慧之行能知一切煩惱等行修菩薩所修法行能深觀察一切罪身得無㝵見一切佛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자세히 들어라. 내 이제 이러한 청정한 행을 10분의 1일이라도 말하리라.
007_0253_a_11L佛言善哉善男子諦聽諦聽我今當說如是淨行十分之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에게는 네 가지 행이 있나니,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바라밀의 행이요, 둘째는 보리를 돕는 행이요, 셋째는 신통의 행이요, 넷째는 중생을 조복하는 행이니라. 바라밀의 행은 서원의 방편이고, 보리를 돕는 행은 수도하는 방편이고, 신통의 행은 마음으로 조복하는 방편이고, 중생을 조복하는 행은 보리심을 굳게 하는 방편이니라.
007_0253_a_13L善男子菩薩摩訶薩有四行何等爲四一者波羅蜜行助菩提行三者神通行四者調衆生行波羅蜜行者是願方便助菩提行者是修道方便神通行者是調心方便調心方便者是菩提心堅固方便
선남자야, 어떤 것을 단(檀)바라밀이라 하느냐 하면, 단바라밀은 바로 이 청정한 행으로써 능히 어리석은 마음을 부수고 버리는 마음을 닦으며, 버리는 마음을 닦고 나서는 온갖 것을 보시하는 것이니라. 만약에 보살이 온갖 것을 보시한다면, 곧 네 가지 분별 없는 마음을 얻으리니, 네 가지 분별 없는 마음이란, 첫째는 중생을 분별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법을 분별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마음을 분별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원(願)을 분별하지 않음이니, 이것을 넷이라 하느니라.
007_0253_a_19L善男子云何名檀波羅蜜檀波羅蜜卽是淨行能壞癡心能修捨心捨心已能一切施若有菩薩能一切卽得四種無分別心何等爲四不分別衆生二者不分別法三者不分別心四者不分別願是名爲四
007_0253_b_01L중생을 분별하지 않음이란, 이는 줄 수 있고 이는 줄 수 없다든가, 이는 많이 주고 이는 적게 준다든가, 이는 높여 주고 이는 낮추어 준다든가, 이는 공손히 주고 이는 경멸하며 준다든가, 이는 전부를 주고 이는 반만을 준다든가, 이는 계율을 지니는 것이고 이는 계율을 깨뜨리는 것이라든가, 이는 복밭(福田)이고 이는 복밭이 아니라든가, 이는 크게 갚을 수 있고 이는 크게 갚을 수 없다든가, 이는 바른 소견이고 이는 삿된 소견이라든가, 이 행은 정취(正聚)고 이 행은 사취(邪聚)라고 분별하지 않는 것이니라.
007_0253_b_01L不分別衆生是可與是不可與此多與此少與此上與此下與此恭敬與此輕慢與此全與此半與此持戒此破戒此福田此非福田此得大報此不得大報此是正見此是邪見此行正聚此行邪聚
선남자야, 만약에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마음을 얻는다면, 이것을 분별하지 않는 마음, 교만 없는 마음, 위와 아래가 없는 마음, 걸림이 없는 마음, 평등한 마음, 진정한 마음, 평등한 보시와 지계, 평등한 자비라고 하며 분별없기가 마치 허공과 같나니, 이것을 일러 중생을 분별하지 않는 것이라 하느니라.
007_0253_b_07L善男子若菩薩摩訶薩得如是心名不分別心無憍慢心無上下心無罣㝵心是平等心眞正之心平等施戒平等慈悲無有分別猶如虛空是名不分別衆生
법을 분별하지 않음이란, 보살은 끝내 받는 자에게는 설하고 받지 않는 자에겐 설하지 않는다거나 법을 받은 자에겐 그에 필요한 것을 보시하고 법을 받지 않은 자에겐 공급하지 않는다는 이러한 분별을 하지 않으며, 또 범부에게는 베풀어 줄[惠施] 수 없고 현성(賢聖)에게는 응당 보시해야 한다고 관찰하지 않나니, 이것을 법을 분별하지 않음이라 하느니라.
007_0253_b_11L不分別法者菩薩終不作是分別受者爲說不受不說受法者施其所須不受法者則不供給終不觀察凡夫之人不可惠施賢聖之人則應布施是名不分別法
마음을 분별하지 않음이란, 모든 중생을 관찰하되 마음을 다 평등하여서 갚음을 바라고 보시하지 않으며, 안팎으로 욕심이 없어 명예를 위해 보시하지 않고, 과보를 구하려고 보시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물건을 보시하고도 후회하지 않고, 중생을 거둬주기 위해 보시를 행하나니, 이것을 일러 마음을 분별하지 않음이라 하느니라.
007_0253_b_16L不分別心者觀諸衆生心皆平等不爲報施無內外貪非爲名施不求果施所愛之物施已不悔爲攝衆生故行惠施是名不分別心
007_0253_c_01L원을 분별하지 않음이란, 보시할 때에 제석(帝釋)의 몸이거나 범왕(梵王)의 몸이거나 전륜왕(轉輪王)의 몸이거나 악마[魔]의 몸이거나 장자․대신의 몸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고, 또 큰 자재를 위하거나 큰 권속을 위해서도 아니고, 천상에 태어나기를 위해서도 아니고, 성문승이나 벽지불승을 위해서도 아니고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한 것도 아니면서 보시를 행하나니, 이것을 일러 원을 분별하지 않음이라 하느니라.
007_0253_b_19L不分別願者施時不爲得帝釋身梵王之轉輪王身魔身長者大臣之身復不爲大自在故大眷屬故不爲上不爲聲聞辟支佛乘乃至不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而行布施名不分別願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닦을 적에 이러한 네 가지 일을 원만히 성취한다면, 곧 여덟 가지 바르지 못한 소견을 멀리 여의게 되리니, 첫째는 나라는 소견[我見]이고, 둘째는 중생이란 소견[衆生見]이고, 셋째는 수명의 소견[壽命見]이고, 넷째는 장성의 소견[士夫見]이고, 다섯째는 상견(常見), 여섯째는 단견(斷見), 일곱째는 있다는 소견[有見], 여덟째는 없다는 소견[無見]이니라. 다시 네 가지 공덕을 멀리 여의게 되리니, 첫째는 범부의 공덕, 둘째는 성문의 공덕, 셋째는 연각의 공덕, 넷째는 다른 습기의 공덕이니라.
007_0253_c_02L善男子菩薩摩訶薩修惠施時具足成就如是四事則得遠離八不正見一者我見二者衆生見三者壽命見四者士夫見五者常見六者斷見七者有見八者無見是名爲八復得遠離四種功德一者凡夫功德二者聲聞功德三者緣覺功德四者餘習功德
이와 같이 보시한다면 떳떳한 모양[相], 즐거운 모양, 나의 모양, 청정한 모양의 이 네 가지 모양을 관찰하지 않으며, 몸을 깨끗이 함과 입을 깨끗이 함과 마음을 깨끗이 함과 서원을 깨끗이 하는 이 네 가지 법을 깨끗이 하며, 과보의 걸림과 성문의 걸림과 후회하는 마음의 걸림을 멀리 여의게 되리라.
007_0253_c_09L如是施已不觀四相一者常相二者樂相三者我相四者淨相能淨四法一者淨身二者淨口三者淨心四者淨願遠離三㝵報㝵聲聞㝵悔心㝵
선남자야, 보살은 이러한 보시를 닦을 적에 세 가지 두려움을 멀리 여의나니, 그 세 가지란 교만의 두려움과 상만(上慢)의 두려움과 악마의 일[魔業]의 두려움이니라.
007_0253_c_13L善男子薩修行如是施時遠離三畏一者慢畏二者上慢畏三者魔業畏
보살은 또 이러한 보시를 닦을 적에 내공(內空)의 인(印), 외공(外空)의 인, 중생의 공한 인, 보리의 공한 인, 이 네 가지 인을 원만히 갖추며, 이와 같이 보시할 적에는 네 가지 정진을 갖추나니, 첫째는 중생을 가득하게 하기 때문에 정진을 갖추고, 둘째는 불법을 옹호하기 때문에 정진을 갖추고, 셋째는 32상과 80종호를 갖추기 때문에 정진을 갖추고, 넷째는 불토를 깨끗이 하기 때문에 정진을 갖추느니라.
007_0253_c_15L菩薩修行如是施時具四種印一者內空二者外空印三者衆生空印四者菩提空印如是施時具四精進一者滿衆生故具足精進二者護佛法故具足精進三者爲具三十二相八十種好故具足精進四者淨佛土故具足精進
007_0254_a_01L이때 다시 네 가지의 염(念)을 갖추게 되나니, 첫째는 보리심을 염하고, 둘째는 부처님을 보고자 염하고, 셋째는 항상 마음에 자애[慈]를 염하고, 넷째는 번뇌 여읠 것을 염하며, 이와 같이 보시할 적에는 자기의 몸과 다른 사람의 몸과 보리, 이 세 가지 일을 깨끗이 하며, 또 경계[界]의 지혜, 중생을 만족케 하는 지혜, 서원의 지혜, 보리를 돕는 지혜, 이 네 가지 지혜를 깨끗이 하느니라.
007_0253_c_22L是時復得具足四念一者念菩提心二者念欲見佛三者心常念慈四者念離煩惱如是施時淨於三事一者自身二者他身三者菩提如是施時淨於四智一者界智二者衆生滿足智三者願智四者助菩提智
선남자야, 보살이 만약에 이러한 법을 행한다면, 단바라밀을 깨끗이 한다고 하리라.
007_0254_a_04L男子菩薩若能行如是法則能淨於檀波羅蜜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이 청정한 시(尸)바라밀을 행하는 것인가 하면, 선남자야, 한 가지 청정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보살은 온갖 세간의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성문․벽지불의 사람보다 뛰어나서 능히 보배덩이를 원만히 갖추어 방일함이 없는 것이니라.
007_0254_a_06L善男子云何菩薩淨於尸波羅蜜行善男子有一種淨所謂菩薩憐愍一切世間衆生勝於聲聞辟支佛慈能壞魔業調諸衆生具足無量功德寶聚無有放逸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모든 중생에게 나쁜 마음을 내지 않음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중생을 조복하여 보리에 나아가게 함이니라.
007_0254_a_10L復有二種於諸衆生不生惡心二者調諸衆生令向菩提
선남자야, 다시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몸의 온갖 나쁜 업을 멀리 여의기 때문에 몸을 깨끗이 함이요, 둘째는 입의 온갖 나쁜 업을 멀리 여의기 때문에 입을 깨끗이 함이요, 셋째는 온갖 탐내고 성내는 삿된 소견을 멀리 여의기 때문에 뜻을 깨끗이 함이니라.
007_0254_a_12L復有三種一者淨身離一切身惡業故二者淨口遠離一切口惡業故三者淨意遠離一切貪恚邪見故
다시 네 가지가 있으니, 중생들을 권하여 금하는 계율을 범하지 않음이 그 첫째요, 중생들을 권하여 청정한 계율을 원만히 갖춤이 그 둘째요, 모든 계율 헐뜯는 자를 조복함이 그 셋째요, 계율 지니는 자를 보고서 공양 공경하고 존중 찬탄함이 그 넷째이니라.
007_0254_a_15L復有四種一者勸諸衆生令持禁戒二者勸諸衆生具足淨戒三者能調諸毀戒者四者見持戒者供養恭敬尊重讚歎
다시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계율을 지니고도 교만(憍慢)을 내지 않음이요, 둘째는 계율 헐뜯는 자를 보아도 경만(輕慢)을 내지 않음이요, 셋째는 계율 지닌 자를 보고서 마음에 질투함이 없음이요, 넷째는 끝까지 성문승을 구하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벽지불승을 염하지 않음이니라.
007_0254_a_18L復有五種一持戒已不生憍慢見毀戒不生輕慢見持戒心無嫉妒終不求聲聞之乘五者不念辟支佛乘
007_0254_b_01L 다시 여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계율을 벗어나려 하기 때문에 부처님을 염하고, 둘째는 계율을 벗어나고도 마음에 후회하지 않기 때문에 법을 염하고, 셋째는 능히 여래의 계율을 원만히 갖추기 위하여 스님을 염하고, 넷째는 모든 존재의 과보를 구하지 않기 위하여 계를 염하고, 다섯째는 온갖 것을 다 베풀어 주기 위하여 보시를 염하고, 여섯째는 모든 착한 법을 원만히 갖추려고 하기 때문에 하늘을 염하는 것이다.
007_0254_a_21L復有六種一者念佛爲過戒故二者念法爲過戒已心不生悔三者念僧爲能具足如來戒故四者念戒爲不求諸有果報故五者念施爲能一切悉施與故六者念天爲欲具足諸善法故
다시 일곱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깊이 일체의 불법을 믿는 것이고, 둘째는 힘써 정진을 행하여 불법을 얻는 것이며, 셋째는 지혜를 구족하여 일체 모든 불법을 아는 것이고, 넷째는 이미 들은 일체 불법을 능히 설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부모, 스승과 화상에게 공양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현재와 미래의 악업을 두려워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참괴심을 가지는 것이다.
007_0254_b_03L復有七種一者深信一切佛法二者勤行精進爲得佛法故三者具智爲知一切諸佛法故四者聞已能說一切佛法故五者供養父母師長和上六者畏於現在未來惡業七者有慚愧心
다시 여덟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이끗[利養]을 위해서 이상한 것을 나타내어 중생을 의혹시키지 않음이요, 둘째는 온갖 것을 여의기 때문에 자기 일을 말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마음에 만족함을 알기 때문에 공양을 가리지 않음이요, 넷째는 착한 법을 즐겨하기 때문에 성인의 종성(種姓)을 행함이요, 다섯째는 신명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두타(頭陀)의 법을 따름이요, 여섯째는 세간 일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고요함을 즐겨함이요, 일곱째는 3세(世)를 싫어하기 때문에 마음 깊이 법을 즐겨함이요, 여덟째는 신명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마음껏 법을 옹호함이니라.
007_0254_b_08L復有八種一者不爲利養顯異惑衆二者不說自事離一切故三者不讚供養心知足故四者行聖種性樂善法故五者隨頭陁法不惜身命故樂於寂靜離說世事故七者深心樂法厭三界故八者至心護法不惜身命故
다시 아홉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3세(世)와 다섯 가지 갈래 중생의 사는 곳을 벗어나기 때문에 아홉 가지 나쁜 마음을 여읨이요, 둘째는 깨끗하기를 염하고, 셋째는 닦기를 염하고, 넷째는 착한 법을 더 자라게 하고, 다섯째는 마음으로 고요함을 즐겨하고, 여섯째는 번뇌의 생각을 여의고, 일곱째는 사마타(舍摩他)를 장엄하고, 여덟째는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고, 아홉째는 중생을 속이지 않음이니라.
007_0254_b_15L復有九種一者離九惡心過九衆生所居處故二者念淨三者念修四者增長善法五者心樂寂靜六者離煩惱熱七者莊嚴舍摩他八者行精進九者不欺衆生
다시 열 가지가 있으니, 몸의 세 가지 업을 깨끗이 함이 그 하나요, 입의 네 가지 업을 깨끗이 함이 그 둘이요, 뜻의 세 가지 업을 깨끗이 함이 그 셋이요, 질투를 멀리 여읨이 그 넷이요, 아첨하고 그릇된 마음을 여읨이 그 다섯이요, 마음껏 계율을 염함이 그 여섯이요, 계율을 지니기 이하여 부지런히 정진을 행함이 그 일곱이요,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부드럽게 말함이 그 여덟이요, 중생의 심부름을 위하여 몸을 받음이 그 아홉이요, 모든 복밭[福田]에서 교만을 내지 않음이 그 열이니라.
007_0254_b_19L復有十種淨身三業二者淨口四業三者意三業四者遠離嫉妒五者離諂曲六者至心念戒七者爲持戒故勤行精進八者軟語爲調衆生九者身爲衆生使十者於諸福田不生輕
007_0254_c_01L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이 시(尸)바라밀을 행하는 것인가 하면, 두 가지 청정한 행이 있으니, 첫째는 마음을 지니고 모양을 지니고[有心有相] 또 장엄으로써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라도 끝까지 계를 무너뜨리지 않음이요, 둘째는 마음이 없고 모양이 없고[無心無相] 장엄도 없음으로써 일체 법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음이며, 또 두 가지가 있으니, 그 두 가지란 안의 감관[內入]을 깨끗이 함과 온갖 바깥 감관[外入]을 구하지 않음이며,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항상 보리의 마음을 구하는 것이 그 하나요, 본래 보리에 나아가는 계의 모양[戒相]을 관찰하지 않는 것이 그 둘이니라.
007_0254_c_02L善男子菩薩修行尸波羅蜜有二種淨行一者有心有相及以莊嚴捨壽命終不毀戒二者無心無相及無莊嚴於一切法心無所著復有二一者淨於內入二者不求一切外入復有二種一者常願菩提之心二者不觀本向菩提戒相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이 찬제(羼提)바라밀의 행을 깨끗이 하는 것인가 하면,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욕설을 들어도 보복하지 않음은 입의 업[口業]이 깨끗한 때문이며, 구타를 당하여도 보복하지 않음은 몸의 업[身業]이 깨끗하기 때문이니라.
007_0254_c_08L善男子云何菩薩淨羼提波羅蜜行善男子菩薩摩訶薩受罵不報口業淨故受打不報身業淨故受瞋不報意業淨故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아무리 욕설을 들어도 응수하지 않음은 중생을 옹호하기 때문이며, 모든 쓰라린 시달림을 받아도 보복하지 않음은 후세를 옹호하기 때문이며, 손과 발이 끊기게 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내지 않음은 보리를 옹호하기 때문이며, 요구하는 자를 보고서 마음에 미워하지 않음은 네 가지 거둬주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고 보리의 도를 더하고 인색한 마음을 헐고 악마의 일[魔業]을 부수기 때문이니라.
007_0254_c_11L善男菩薩摩訶薩雖受罵辱所以不酬護衆生故受諸楚毒所以不報護後世故被截手足慈心不瞋護菩提故見有求者心不生瞋爲四攝故生慈心故增菩提道故壞慳貪心破魔業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염불(念佛)을 닦고 나서 인욕을 행하되 온갖 괴로움을 받음은 불신(佛身)을 얻기 위함이니라.
선남자야, 다시 보살이 인욕을 닦음은 10력을 원만히 갖추려고 하기 때문이며, 또 보살이 인욕을 닦음은 큰 사자후를 이룩하려고 하기 때문이며, 3세의 걸림 없음을 알기 위한 때문이며, 대자대비의 힘을 얻기 위한 때문이며, 온갖 지혜를 갖추기 위한 때문이니라.
007_0254_c_17L善男子菩薩摩訶薩修念佛已於忍辱受一切苦爲得佛身故善男復有菩薩修於忍辱爲欲具足得十力故復有菩薩修於忍辱爲欲成大師子吼故復有修忍爲知三世無罣㝵故復有修忍爲得大慈大悲力復有修忍爲得具足一切智故
007_0255_a_01L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두 가지 힘을 원만히 갖추어서 능히 참음[忍]을 성취하나니, 첫째 지혜의 힘이요, 둘째 닦는 힘이니라. 지혜의 힘을 지님으로써 몸과 마음을 관찰하나니, 그러므로 참음이라 하고, 닦는 힘을 지님으로써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참음이라 하느니라.
007_0254_c_23L善男子菩薩摩訶薩具足二力能成就忍一者智力二者修力以智力故觀於身心是故爲忍以修力故不著諸法是故爲忍
선남자야, 참음을 깨끗이 하는 보살은 일체 법 가운데 중생이 없음을 관찰하나니, 그러므로 참음을 닦는다 하고, 일체 법은 그 성품이 해탈한 것이므로 보살은 일체 법을 관찰하되 참음도 없고 성냄도 없나니, 만약 모든 법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것을 참음이라 하느니라.
007_0255_a_04L復次善男子淨忍菩薩則能觀察一切法中無有衆生故修忍一切諸法其性解脫是故菩薩觀一切法無忍無瞋若於諸法心無所著是名爲忍
선남자야, 보살은 두 가지 참음이 있으니, 첫째는 법신(法身)과 같이 관찰함이요, 둘째는 법계와 같이 관찰함이니라. 보살마하살이 만약 이와 같이 두 법을 관찰한다면 이를 일러 보살이 찬제바라밀의 행을 깨끗이 한다 하느니라.
007_0255_a_08L善男子菩薩有二一者觀如法身二者觀如法界薩摩訶薩若能如是觀二法者是名菩薩淨羼提波羅蜜行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이 비리야(毘梨耶)바라밀의 행을 깨끗이 닦는 것인가 하면, 보살마하살은 모든 수행에 있어 쉬거나 후회하지 않고 모든 착한 법에 있어 만족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으며, 또한 다섯 바라밀 수행하기를 즐겨하고 항상 온갖 착한 법을 장엄하고 바른 법을 옹호하여 연설하기를 즐겨하며, 중생을 조복하되 마음에 쉬는 적이 없고 성문승과 벽지불승을 벗어나 온갖 바른 불법을 옹호하며, 모든 고행을 닦아도 그 마음은 후회하지 않아 끝내 옛날의 선근을 상실하지 않으며, 널리 닦고 많이 들어도 마음에 싫거나 지침이 없고 중생을 위하여 심부름하되 근심하거나 뉘우치지 않나니, 이것을 정진이라 하느니라.
007_0255_a_11L善男子云何菩薩淨毘梨耶波羅蜜行若菩薩摩訶薩於諸修行不息不悔於諸善法心無厭足亦樂修行五波羅蜜常求莊嚴一切善法擁護正法樂宣說之調伏衆生心無休息過於聲聞辟支佛乘擁護一切諸佛正法修諸苦行其心不悔終不喪失本昔善根廣修多聞心無厭惓爲衆走使不生愁悔是名精進
이러한 정진을 어떻게 깨끗이 한다 하느냐 하면, 몸은 마치 그림자의 모습과 같고 입은 말함이 없고 마음은 끝까지 깨끗하다고 관찰하여 다한 지혜[盡智]로써 모든 멸하는 법을 관찰하고 무생법인으로써 모든 존재의 다함을 알며, 이와 같이 관찰할 때에는 능히 세 가지 정진을 장엄하나니 그 세 가지란 몸의 장엄과 깨달음의 장엄과 분별의 장엄이다.
007_0255_a_20L如是精進云何名淨若能觀身猶如影像口無言說心畢竟淨以盡智觀諸滅法以無生智知諸有盡如是觀時則能莊嚴三種精進一者體莊嚴二者覺莊嚴三者分別莊嚴
007_0255_b_01L 다시 눈에 집착하지 않음과 색에 집착하지 않음과 식별에 집착하지 않는 세 가지의 정진에 집착하지 않음이 있으며, 내지 법도 그러하느니, 이른 취(取)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정진이라 하느니라.
이같이 부지런히 정진을 원만히 갖추고는, 은혜로운 보시를 취하지 않고 인색하고 탐냄을 버리지 않으며, 계 지님을 취하지 않고 계 헐뜯음을 버리지 않으며, 참음을 취하지 않고 성냄을 버리지 않으며, 정진을 취하지 않고 게으름을 버리지 않으며, 선정을 취하지 않고 어지러운 마음을 버리지 않으며, 지혜를 취하지 않고 어리석음을 버리지 않으며, 착한 법을 취하지 않고 나쁜 법을 버리지 않으며, 불도를 취하지 않고 성문승과 벽지불승을 버리지 않나니, 이를 일러 두 가지 부지런한 정진이라 함이니라. 이 두 가지 정진은 능히 불법을 갖추느니라.
007_0255_b_01L復有三種不著精進不著眼著色不著識乃至法亦復如是名不取不捨精進具足如是勤精進不取惠施不捨慳貪不取持戒不捨毀戒不取忍辱不捨瞋恚不取精進不捨懈怠不取禪定不捨亂心取智慧不捨愚癡不取善法不捨惡不取佛道不捨二乘是名二種勤精進也是二精進能具佛法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안과 바깥이니, 만약 보살로서 능히 이같이 부지런한 정진을 닦는다면, 이는 비리야바라밀의 행이 깨끗하다고 하리라.
007_0255_b_10L復有二所謂內若菩薩能修如是勤精進者是名毘梨耶波羅蜜行淨
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이 선(禪)바라밀의 행을 깨끗이 하는 것인가 하면, 보살마하살은 모든 선의 갈래[禪支]를 취하고 모든 선의 갈래를 관찰하되 관찰하고는 정(定)에 들며, 정에 들고 나서는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눈의 선 내지 의식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색의 선 내지 법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땅․물․불․바람․허공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느니라.
007_0255_b_12L善男云何菩薩淨禪波羅蜜行若菩薩摩訶薩取諸禪支觀諸禪支觀已入旣入定已不貪著色受想行識名爲禪非著眼禪乃至意禪是名爲非著色禪乃至法禪是名爲禪著地水火風空禪是名爲禪
해와 달, 제석․범천․자재천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욕계․색계․무색계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이것저것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몸과 마음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위․아래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4취(取)1)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선이라 하느니라.
007_0255_b_18L非著日月釋梵自在天禪是名爲禪非著欲界色無色禪是名爲禪非著此彼禪是名爲禪非觀身心禪是名爲禪著上下禪是名爲禪非著四取禪名爲禪
007_0255_c_01L중생(衆生)․수명(壽命)․사부(士夫)․나[我]․남[人] 모양[相]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상견(常見)․단견(斷見)과 있고 없는 소견의 선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필경 번뇌를 다하는 선이 아니므로 이를 선이라 하며, 정취(正聚)에 들어가는 선이 아니므로 이를 선이라 함이니, 사문의 과[沙門果]를 얻는 선이 아니니라.
007_0255_b_23L非著衆生壽命士夫我人相是名爲禪非著常見斷見有無見禪是名爲禪非畢竟盡漏禪是名爲禪非入定聚禪是名爲禪非得沙門果禪
이러한 선은 필경 행의 선이 아니라 공으로 조복한 선이라 하지만, 참된 공의 선은 아니며, 모양 없이[無相] 조복한 선이라 하지만, 진실로 모양 없는 선은 아니며, 원 없이[無願] 조복한 선이라 하지만, 진실로 원 없는 선은 아니니, 이를 일러 보살은 대자대비한 온갖 공한 행의 선을 원만히 성취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07_0255_c_04L如是禪者非畢竟行禪名空調伏禪非眞空禪名無相調伏禪眞無相禪名無願調伏禪非眞無願是菩薩具足成就大慈大悲一切空行禪
어떤 것을 온갖 공함을 갖춤이라 하는가 하면, 능히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의 방편과 자(慈)․비(悲)․희(喜)․사(捨), 4제(諦)의 보리(菩提)와 지혜․서원의 장엄함과 사마타(舍摩他)․비바사나(毘婆舍那)․해탈(解脫)․부끄러움[慚愧] 따위를 관찰하지 않는 이것을 부처님의 방편․삼매․신통․걸림 없는 지혜라 하며,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18불공법(不共法)을 섭취(攝取)하되 2승(乘)에 더럽히지 않느니라.
007_0255_c_08L云何名爲具一切空若能不觀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便慈悲喜捨四諦菩提智慧誓願莊舍摩他毘婆舍那解脫慚愧是名諸佛方便三昧神通無㝵智攝取十四無所畏十八不共法不爲二乘之所染污
모든 습기를 끊고 한량없는 큰 신통의 지혜를 갖추어 온갖 중생의 귀의할 곳이 되며,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장엄하여 온갖 중생을 조복하되 네 가지 폭류와 생사의 큰 바다를 건너게 하며, 모든 얽어 묶음을 끊고 일체 법성을 청정케 하는 이것을 성품의 고요함이라 하느니라.
007_0255_c_14L斷諸習氣具足無量大神通智爲諸衆生之所歸依莊嚴世法及出世法能善調伏一切衆生渡於四流生死大海能斷一切所有繫縛淨諸法性是名性寂靜
법의 고요함에 나아가는 것이 아니면서도 법의 버리는 성품에 취향(取向)하여 분명히 법의 눈이 어두운 성품에 나아가고, 들음이 있으면 법의 귀먹은 성품에 나아가며, 부지런히 조복하여 법의 머묾에 나아가고, 멸하고 고요하여서 불꽃처럼 왕성함을 조복하는 이것을 온갖 행의 공함이라 하느니라.
007_0255_c_18L非向法寂靜亦取向法捨性了了向法盲性有聞向法聾性勤調伏向法停住涼滅寂調伏熾然是名一切行空
007_0256_a_01L선남자야, 마치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사람이 다 그림을 잘 그릴 줄 알되, 그 중에 진흙으로 잘 바르는 이도 있고 색칠을 잘하는 이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몸뚱이는 그릴 줄 알아도 손발은 그릴 줄 모르고 어떤 사람은 손발을 그릴 줄 알아도 얼굴을 그릴 줄 모르는데, 때마침 어떤 국왕이 담요 한 장을 가지고 여러 사람들에게 부면서 말하기를 ‘그림 그릴 줄 아는 여러 사람은 다 이 담요 위에 모여와서 내 몸의 화상을 그려라’고 하자, 그때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기능에 따라 공동으로 만들되, 어떤 화공 한 사람이 사고로 인연하여 오지 못한 채 여러 사람은 그림을 마쳤다 해서 왕에게 함께 올렸다면, 선남자야, 이 그림을 여러 사람이 다 모여서 만들었다고 말하겠는가?”
007_0255_c_21L善男子譬如三千大千世界所有衆生悉善知畫其中或有善能泥塗或能磨彩或曉畫身不曉手足或曉手足不曉面目時有國王以一張㲲與是諸人而告之言凡能畫者悉來聚集於此㲲上畫吾身像爾時諸人悉來聚集隨其所能而共作之有一畫師以緣事故竟不得來諸人畫已持共上王善男子可言諸人悉集作不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007_0256_a_07L不也
“선남자야, 내가 이 비유로 말함도 그 이치가 아직 분명히 나타나지 못하였느니라. 선남자야, 한 사람이 오지 않음으로써 다 모여 만들었다고 말할 수 없고, 그 화상도 이미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없나니, 불법의 행이란 것도 그와 같아서 만약 한 가지 행이라도 성취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여래의 바른 법을 원만히 갖추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모든 행을 원만히 갖추어야만 위없는 보리(菩提)를 성취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이 법을 말씀하실 적에 6만의 보살이 모든 행에 대하여 공함을 원만히 갖추게 되었다.
007_0256_a_08L善男子我說此喩其義未顯善男一人不來故不得言一切集作不得言像已成就佛法行者亦復如若有一行不成就者不名具足如來正法是故要當具足諸行名爲成就無上菩提說是法時六萬菩薩於一切行得具足空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반야(般若)바라밀을 깨끗이 하는 것인가 하면,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열두 가지의 지혜를 갖추나니, 과거를 알되 걸림 없음이 그 하나요, 미래를 알되 걸림 없음이 그 둘이요, 현재를 알되 걸림 없음이 그 셋이요, 함이 있음[有爲]을 알되 걸림 없음이 그 넷이요, 함이 없음[無爲]을 알되 걸림 없음이 그 다섯이요, 온갖 세상의 조작을 알되 걸림 없음이 그 여섯이요, 출세함을 알되 걸림 없음이 그 일곱이요, 변재(辯才)를 알되 걸림 없음이 그 여덟이요, 진실을 알되 걸림 없음이 그 아홉이요, 세간의 진리를 알되 걸림 없음이 그 열이요, 그 으뜸가는 진리를 알되 걸림 없음이 그 열 하나요, 모든 중생의 영리함과 우둔함을 알되 걸림 없음이 그 열둘이니, 이를 지혜라 이르는 것이니라.
007_0256_a_14L善男子云何菩薩摩訶薩淨般若波羅蜜善男子菩薩摩訶薩具十二慧一者知過去無礙二者知未來無㝵三者知現在無礙四者知有爲無㝵五者知無爲無㝵六者知一切世作無㝵七者知出世無礙八者知辯才無㝵九者知實無十者知世諦無㝵十一者知第一義諦無㝵十二者知諸衆生利鈍無是名爲慧
007_0256_b_01L깨뜨리기 어려움을 능히 깨뜨리고, 관찰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이해하되, 마치 금강(金剛)을 저지하거나 파괴할 수 없음과 같은 이것을 출세의 지혜, 필경의 지혜, 온갖 중생의 마음을 진실히 아는 지혜라 하느니라.
007_0256_a_23L難破能破難觀能觀解能解譬如金剛不可沮壞是名出世之慧畢竟慧一切衆生眞解心慧
다니기 어렵고 들어가기 어렵고 보기도 어렵고 아주 깊어서 배우기도 어려우며, 바른 소견과 정취(正聚)로써 모든 소견과 습기를 멀리 여의고, 스스로 앎이 분명하여서 온갖 중생의 마음을 알며, 법의 지혜와 이치의 지혜로써 아무런 탐착이 없고, 넓고 큰 광명으로 싸움도 없고 핍박함도 없으며, 시절(時節)과 시절이 지남을 잘 알아 정법취(正法聚)를 옹호하고 필경의 깨달음․바른 깨달음․진실의 깨달음으로 모든 더러움을 여의어 아무런 가책을 받지 않으며, 한 가지 행으로써 행이 없고 온갖 중생의 행이면서도 발자취의 행이 없느니라.
007_0256_b_02L難行難入難見甚深難可習學正見正聚遠離諸見及以習氣自知了了知見一切衆生之心法智義智無所貪曠大光明無諍無迮善知時節過於時節護正法聚畢竟覺正覺實遠諸垢穢不爲一切之所呵責一行無行一切衆生行無足迹行
온갖 세간의 행을 여읠지라도 그 세간의 행을 멀리 여의지 않고, 세계를 여읠지라도 불토는 여의지 않고, 온갖 행의 장엄을 여읠지라도 중생 조복하기를 멀리 여의지 않고, 모든 행을 여읠지라도 착한 행은 여의지 않고, 중생 마음의 행[心行]의 인연을 여읠지라도 중생 마음의 행 알기를 여의지 않고, 세간의 행은 여읠지라도 세간의 법은 여의지 않고, 모든 몸을 여읠지라도 중생의 마음에 들어가는 이것을 지혜라 하나니, 이러한 지혜는 매우 얻기 어려우니라.
007_0256_b_09L離一切世間之行亦不遠離一切世雖離世界不離佛土雖離一切諸行莊嚴亦不遠離調伏衆生雖離諸行不離善行雖離衆生心行因緣離知於衆生心行雖離世行不離世雖離諸身亦入衆生心是名爲慧如是智慧甚爲難得
선근이 잘 익지 않으면 마침내 얻을 수 없고, 착한 법을 항상 수행하지 못한 자도 이러한 지혜를 얻을 수 없고, 보리 나무 아래에서라야 얻을 수 있어서 참으로 법성을 알아 모든 부처님의 옹호를 받고 저 언덕에 이르러 일체 법 보시와 단 이슬의 맛을 알게 되리니, 그러므로 반야바라밀이라 하느니라.
007_0256_b_16L非善根純熟終不能獲不能常修行善法者亦不能得如是智慧菩提樹下乃能得之知法性諸佛所護度至彼岸知一切法施甘露味是故名爲般若波羅蜜
007_0256_c_01L선남자야, 이러한 지혜는 마침내 온갖 인연과 온갖 모양[相]과 온갖 중생심의 소행을 분명히 아나니, 이런 이치가 있기 때문에 지혜라 하느니라. 이러한 지혜는 두 가지 고요함이 있으니, 그 두 가지란 걸리는 모양[礙相]을 아는 고요함과 걸림 없는 모양을 아는 고요함이며,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깨달음이 없는 것의 깨끗함이 그 하나요, 모든 소견을 여의는 것의 깨끗함이 그 둘이니라.
007_0256_b_20L善男子如是智慧畢竟了知一切緣一切相一切衆生心之所行以是義故名爲智慧如是智慧有二寂靜知㝵相寂靜二者知無㝵相寂靜復有二種一者無覺淨二者離諸見
이러한 지혜로써 보살마하살은 항상 중생의 영리하고 우둔한 근기 속에나 중생의 마음속에나 일체 법 가운데에 놀면서 모든 번뇌를 관찰하니, 이것이 바로 지혜이니라. 보살은 온갖 세계에 머물러도 법계에 많이 머물러서 시방세계를 잘 관찰하되, 온갖 번뇌[蓋]를 여읨은 다 불법의 근본이라고 보며, 더없는 모든 불법을 원만히 갖추어서 모든 법을 배우지 않고 모든 법을 여의지도 않으며, 한 가지 법을 헐지 않고 한 가지 법을 이룩하지도 않느니라.
007_0256_c_03L如是智慧菩薩摩訶薩常遊衆生利鈍根中衆生心中一切法中觀諸煩惱卽是智慧菩薩雖住諸界多住佛界能善觀見十方世界離一切蓋悉是一切佛法根本具足一切無上佛法不學諸法不離諸法不壞一法不成一法
보살은 이러한 지혜를 성취함으로써 능히 공덕을 짓고 불법을 읽어 외우고 말하며, 온갖 복덕을 다 얻고 온갖 착한 법을 닦아 이룩하나니, 이것을 일러 보살이 반야바라밀의 행을 깨끗이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07_0256_c_09L菩薩成就如是智慧作功德能讀誦說一切佛法一切福德悉能得之皆能修成一切善法名菩薩淨般若波羅蜜行
이 법을 말씀하실 적에 2만 2천의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8천의 보살은 무생법인을 얻고, 5백의 비구는 번뇌가 다하여 해탈하게 되고, 십천의 하늘과 사람은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었다.
007_0256_c_12L說是法時二萬二千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八千菩薩得無生忍五百比丘漏盡意解十千天人得須陁洹果
그때 온갖 하늘과 사람은 같은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누구든지 이 경전을 믿기만 하여도 마땅히 이 사람은 여러 부처님께 옹호까지 받을 것이거늘, 하물며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베껴 쓰고 공양하는 사람이겠습니까?”
007_0256_c_15L爾時一切天與人同聲而言世尊有人能信是經者當知是人諸佛所何況有能受持讀誦書寫供養
007_0257_a_01L“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보리의 행을 깨끗이 하는 것인가 하면,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신념처(身念處)을 관찰함에 두 가지 행이 있으니, 깨끗하지 못한 행이 하나요, 깨끗한 행이 또 하나이다. 깨끗하지 못한 행이란 몸의 깨끗하지 못함으로써 냄새와 더러움이 가득하여 덧없고 머묾이 없어 모든 범부를 속이는 것인 줄 관찰함이요, 깨끗한 행이란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깨끗하지 못한 몸으로 인하여 깨끗한 부처님 몸을 얻고 깨끗한 법신(法身)과 깨끗한 공덕의 몸과 온갖 중생의 보기 즐겨하는 몸을 얻으리라’고 하느니라.
007_0256_c_18L男子云何菩薩摩訶薩淨菩提行男子菩薩摩訶薩觀身念處有二種一者不淨行二者淨行不淨行者觀身不淨臭穢充滿無常無住誑諸凡夫淨行者菩薩摩訶薩作是思惟我今因是不淨之身得淨佛身得淨法身淨功德身一切衆生所樂見身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몸을 관찰하고 나서 또 두 가지 행을 깨끗이 하나니, 첫째는 덧없음이요, 둘째는 떳떳함이니라. 보살마하살은 몸이 덧없으므로 마침내 반드시 죽는다고 관찰하며, 이렇게 관찰하고는 몸을 위하기 때문에 나쁜 업을 짓거나 삿된 생활[命]로 스스로 살지 않고서 세 가지 견고한 법을 닦나니, 첫째는 몸의 견고함이요, 둘째는 목숨의 견고함이요, 셋째는 재물의 견고함이니라. 이와 같이 관찰하고 나서 능히 중생을 위해 심부름하여 곧 몸과 입과 뜻의 그릇됨을 멀리 여의게 되므로, 보살은 이 몸의 덧없음을 관찰하고 이러한 한량없는 공덕을 얻느니라.
007_0257_a_02L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觀身身已能淨二行一者無常二者菩薩摩訶薩觀身無常畢定當死如是觀已不爲身故造諸惡業邪命自活修三堅法一者身堅二者命堅三者財堅如是觀已能爲衆生而作給使卽得遠離身口意曲菩薩如是觀身無常得如是等無量功德
어떤 것을 떳떳하다 하는가 하면, 보살마하살은 덧없음을 관찰하고는 곧 떳떳한 몸을 얻고, 덧없음을 인하므로 공덕의 몸을 얻고, 덧없음을 인하므로 불․법․승의 종자를 끊지 않느니라.
007_0257_a_10L云何爲常菩薩摩訶薩觀無常已則得常身因無常故得功德身因無常故不斷佛種法種僧種
선남자야, 또 떳떳함이란 곧 다함이 없고, 다함이 없음이란 곧 함이 없고[無爲], 함이 없음이란 곧 온갖 지혜의 행하는 곳이고, 온갖 지혜의 행하는 곳이란 곧 공하고 모양 없고 원 없는 곳이며, 또 떳떳함이란 바로 이 허공이므로 보살마하살은 일체 법을 마치 허공과 같다고 관찰하느니라.
007_0257_a_13L善男子又復常者卽是無盡無盡者卽是無爲無爲者卽是一切智所行處一切智所行處者是空無相願又復常者卽是虛空菩薩摩訶薩觀一切法猶如虛空是名菩薩摩訶薩常行
선남자야, 다시 보살은 신념처를 닦아서 온갖 중생의 몸은 필경 이 부처님의 몸이고 부처님의 몸처럼 법신(法身)도 그러하고, 이 두 가지 몸과 같이 나의 몸도 그러하다고 관찰하나니, 이것을 일러 보살이 번뇌 없는 몸을 관찰한다는 것이니라. 보살이 그때 얻는 착한 법은 그 많고 적음에 따라 다 번뇌가 없으므로, 이러한 법으로써 발원하여 온갖 갖가지의 지혜에 회향하며, 번뇌를 없애고 마침내 번뇌를 일으키지 않느니라.
007_0257_a_18L善男子復有菩薩修身念觀察一切衆生之身畢竟當是如來佛身如如來身法身亦爾如是二身我身亦爾是名菩薩觀無漏身薩爾時所得善法隨其多少悉是無以如是法發願迴向一切種智無漏已終不起漏
007_0257_b_01L번뇌란 것은 이른바 욕심의 번뇌, 존재의 번뇌, 무명의 번뇌, 이 세 가지니, 보살은 세 가지 번뇌를 분명히 알고 나서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욕계에 태어나기는 하지만, 욕심과 번뇌에 더럽혀지지 않고 색계․무색계에서도 그러하느니라.
007_0257_b_01L所言漏者卽是三所謂欲漏有漏無明漏菩薩了了知三漏已爲衆生故生於欲界亦復不爲欲漏所污色無色界亦復如是
무명의 번뇌란 것은 이미 그 뿌리를 뽑아야 하나니, 왜냐하면 무명(無明)을 뽑음으로써 곧 소견[見]의 번뇌가 없게 되기 때문이니라. 보살마하살은 몸의 염을 닦고 나서 이 몸 가운데에 나[我]와 내 것[我所]을 보지 않고 교만을 내지 않아 나와 내 것을 여의기 때문에 온갖 재물을 구하거나 취하지 않으며, 구하거나 취하지 않기 때문에 재물에 대해 싸움이 없으며, 싸움이 없기 때문에 바로 이것이 고요함이니라.
007_0257_b_04L無明漏者已拔其根何以故拔無明故則無見漏菩薩摩訶薩修身念已於是身中不見我及我所不生憍慢離我我所故不求不取一切財物求取故於物無諍以無諍故卽是寂
무릇 고요함이란 곧 참음이니, 참음에 머문다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음이니, 높거나 낮지 않음은 곧 법답게 머묾이요, 법답게 머묾이란 착한 법을 행하지도 않고 나쁜 법을 행하지도 않는 것이니라. 높거나 낮지 않으면 착한 벗을 얻나니, 착한 벗을 얻으면 착한 지식을 만나고 착한 지식을 만나기 때문에 바른 법을 듣게 되며 바른 법을 들음으로써 번뇌의 마음을 지녀 번뇌 있는 법에 회향하지 않나니, 이것을 일러 모든 번뇌의 경계를 벗어났다 하느니라. 번뇌의 경계를 벗어나며 언제나 선정에 들고 이미 선정에 들었다면 나아가 한 가지 법에 이르기까지도 분별을 내지 않나니, 분별이 없으므로 한 법을 짓지 않고 한 법도 변하지도 않으니, 이를 참다운 법이라 하고 일체 법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만약에 이러한 모든 법의 평등을 얻는다면 이를 온갖 지혜라고 하느니라.
007_0257_b_10L夫寂靜者卽是忍辱住於忍辱不上不下不上不下者卽如法住如法住者不行善法不行惡法不上下已卽得善友得善友已遇善知識遇善知識故得聞正法聞正法故不以漏心向有漏法是名過於諸漏境界漏境已常入禪定旣入定已乃至一法不生覺觀無覺觀故不作一法不變一法是名如法是名一切法平等若得如是諸法平等是名一切智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만약에 이와 같이 몸의 염하는 대상을 관찰한다면, 이를 몸을 관찰하는 몸의 염이라고 이르니라.
007_0257_b_19L男子菩薩摩訶薩若能如是觀身念是名觀身身念
선남자야, 보살은 그때 차례대로 수념처(受念處)를 관찰하여 느낌이 있는 것에 대해서 자비한 마음을 내고 모든 중생을 향하여 이런 말을 하느니라.
‘필경의 즐거움이란 온갖 느낌을 끊음이니라. 누구든지 온갖 느낌을 끊는다면 이것이 바로 떳떳한 즐거움이리라.’
007_0257_b_21L善男子菩薩爾時次觀受念處於有受者生慈悲心諸衆生作如是言畢竟樂者斷一切若人能斷一切受者卽是常樂
007_0257_c_01L보살은 그때 느끼는 것에 따라 자비한 마음을 내나니, 자기로서나 다른 사람으로서나 즐거움을 느낄 적에 애욕의 마음을 여의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며, 괴로움을 느낄 때라도 성내는 마음을 여의고 슬퍼하는 마음을 내며,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느낄 때에는 무명의 마음을 여의고 버리는 마음을 내느니라.
007_0257_c_01L薩爾時隨所受者生慈悲心若自若他受樂受時遠離愛心生於慈心受苦時遠離瞋心生於悲心若受不苦不樂離無明心生於捨心
그러므로 보살은 즐거움을 느낄 때에는 탐착하지 않고 괴로움을 느낄 때에는 성내거나 미워하지 않고, 괴롭지 않고 즐겁지 않음을 느낄 때에는 무명을 내지 않나니, 보살은 그때 온갖 느낌의 덧없고 괴롭고 나 없음을 관찰하여서 즐거움 느끼는 것을 보고는, 이것이 바로 괴로움인 줄 알고, 괴로움 느끼는 것을 보되 마치 헌 데나 부스럼같이 하고,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은 이 고요하지 않음이라 보고, 즐거움의 느낌은 바로 덧없음이라고 관찰하고, 괴로움의 느낌은 바로 허무하다고 관찰하고,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은 곧 나 없음이라고 관찰하느니라.
007_0257_c_05L是故菩薩受樂受時不生貪著受苦受時不生瞋恚受不苦不樂不生無明菩薩爾時觀一切受無常苦無我見受樂者卽知是苦見受苦者如癰如瘡不苦不樂受是不寂靜觀於樂受卽是無常觀於苦受卽是空無不苦不樂卽是無我
보살은 그때 이런 관찰을 하고 나서, 이 모든 느낌은 곧 느낌 없음이라고 보고, 온갖 느낌은 곧 함이 있다[有爲]고 보나니, 만약에 함이 있다면 이는 곧 나고 멸하고 흩어지고 새고 머묾이 없는 것이라고, 이렇게 관찰하고는 나[我]를 보지 않고 느낌을 보지 않나니, 이를 보살의 큰 지혜 방편이라 하느니라.
007_0257_c_12L菩薩爾時作是觀已是諸受卽是無受見一切受卽是有若是有爲卽是生滅散漏無住是觀已不見於我不見受者是名菩薩大智方便
이 방편으로 인하여 온갖 느낌은 덧없이 나고 멸한다고 보고, 일체 법은 다 허무하여서 느낌 없고 느낄 것도 없고 조작 없고 조작할 것도 없이 인연에 따라 나고 인연에 따라 멸한다고 관찰하며, 매임도 없고 취함도 없어 모든 인연에 각(覺)과 관(觀)을 내지 않고 각과 관이 없음을 인하여 ‘모든 인연의 법은 다 공한 것이다’라고 말하느니라.
007_0257_c_16L因是方便見一切受無常生觀一切法悉是空無無受無受者作無作者從緣而生從緣而滅無屬無於諸因緣不生覺觀因無覺觀作如是言諸因緣法皆悉是空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관찰할 때에 느낌의 염하는 대상을 이룩하여 능히 몸과 마음을 다 고요하게 해서 온갖 행을 아나니, 이를 일러 느낌의 염하는 대상을 느낀다 하느니라.
007_0257_c_20L菩薩摩訶薩如是觀時成受念處能令身心皆悉寂靜知一切行是名一切智是名受受念處
007_0258_a_01L어떤 것을 보살은 심념처(心念處)를 닦는다 하는가 하면, 보살마하살은 보리심에 머물러서 이 심성(心性)을 관찰하되, 안으로 느끼는[內入] 마음을 보지 않고 바깥으로 느끼는[外入] 마음을 보지 않고 안팎으로 느끼는[內外入] 마음을 다 보지 않고 음(陰) 속의 마음을 보지 않고 계(界) 속의 마음을 보지 않으며, 이미 보지 않고는 이런 생각을 하느니라.
007_0257_c_23L云何菩薩修心念處菩薩摩訶薩住菩提心觀是心性不見內入不見外入心不見內外入心不見陰中心不見界中心旣不見已作是思惟
‘이러한 마음과 인연은 다른 것인가 다르지 않은 것인가. 만약에 마음이 인연과 다르다면 같은 때에 응당 두 가지 마음이 있을 것이요, 마음이 바로 인연이라면 응당 다시는 자기의 마음을 관찰할 수 없으리니, 마치 손가락 끝이 스스로 촉감할 수 없는 것처럼, 마음도 역시 그러하리라.’
007_0258_a_04L如是心緣爲異不異若心異緣則一時中應有二心若心卽緣不應復能觀於自心猶如指端不能自觸心亦如是
이런 관찰을 하고 나서 마음은 머묾이 없고 덧없어서 변하거나 달라진다고 보고, 인연하는 대상이 멸한다면 곧 이 마음은 인연 따라 나는 것도 아니고 인연 따라 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떳떳함도 아니고 끊임도 아니고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줄을 아나니, 마음을 관찰하되 이와 같이 한다면 진리다운 법에 방해되지 않고 마음의 고요함을 아는 것이니라. 이것을 보살이 마음으로 마음의 염함을 닦는다 하느니라.
007_0258_a_07L作是觀已見心無住無常變異所緣處滅卽知是心非從緣生非不緣生非常非斷非內非外非有非無觀心如是不妨如法知心寂靜是名菩薩修心心念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마음을 관찰하되 색이 아니므로 볼 수 없고 각과 관이 아니라 하나니, 이를 일러 보살이 마음의 염하는 대상을 닦는다 함이니라. 심(心)과 같이 심수(心數)도 그러하고 심수와 같이 심의 행도 그러하고 심의 행과 같이 심의 구하는 법도 그러하고 구하는 법과 같이 보리도 그러하고 보리와 같이 온갖 착한 법이 다 그러하느니라.
007_0258_a_11L復次善男子薩摩訶薩觀心非色不可睹見非是覺觀是名菩薩修心念處如心心數亦如是如心數心行亦如是如心行心所求法亦如是如所求法菩提亦如是如菩提一切善法亦如是
보살이 마음 관찰하기를 원숭이가 물에 그림을 그리고 아침이슬과 왕벌[蜂王]과 고기의 어미[魚母]처럼 하며, 강물과 불꽃처럼 하고, 먼 일을 생각하듯 하며, 홀로 다녀 몸이 없고 항상 굴러서 머묾이 없고 모든 경계에 탐착해서 차례로 나고 멸한다고 하느니라. 능히 이와 같이 한량없는 마음을 거둬서 한 곳에 머물게 하고 움직이거나 굴리지 않고 새거나 섞이지 않고 산란하지 않나니, 이것을 사마타(舍摩他)라고 하느니라.
007_0258_a_16L菩薩若觀心如獼猴畫水朝露蜂王魚母如河如焰如想遠事獨行無身常轉無停貪著諸界次第生滅能攝如是無量之心令住一處不動不轉不漏不錯不亂不散是名舍摩他
007_0258_b_01L보살이 능히 이같이 관찰한다면, 이는 마음을 관찰하되 마음의 염하는 대상을 성취함이라 하고, 마음의 경계를 안다 하고, 마음의 법계를 안다 하고, 마음의 진실한 모양을 안다 하고, 마음의 진실한 성품을 안다 함이니, 이는 곧 널리 알고 깨끗이 알고 진실히 알고 허깨비[幻] 같음을 분명히 알므로 이를 일러 법을 안다 하고, 심성을 안다 하고, 마음의 마지막을 안다 하고 취(取)함이 없는 앎, 걸림 없는 앎이라 하느니라.
007_0258_a_21L菩薩若能作如是觀是名成就觀心心念處是名知心境界是名知心法界是名知心眞實之相是名知心眞實之性卽是廣知卽眞淨知了知眞知實知如幻是名知法名知心性名知心盡名無取知無罣㝵知
보살마하살은 이같이 관찰하고 나서 온갖 중생의 심성을 잘 알며, 알고는 응하는 대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느니라. 자기의 심성을 아는 것처럼 온갖 중생의 심성을 앎도 그러하고, 자기의 마음의 모양[心相]을 아는 것처럼 중생의 마음의 모양을 앎도 그러하느니라.
007_0258_b_04L菩薩摩訶薩如是觀已善知一切衆生心性知已如應而爲說法如知自心性知一切衆生心性亦復如是如自知心相知一切衆生心相亦復如是
자기의 마음 공함을 아는 것처럼 중생의 마음 공함을 앎도 그러하고 자기의 마음 평등함을 관찰함도 그러하여서, 이렇게 관찰하고는 법계에 움직이지 않나니, 이를 일러 보살이 마음으로 마음의 염하는 대상을 닦음이라 하느니라.
007_0258_b_08L如知自心空一切衆生心空亦復如是如觀自心平等觀一切衆生心平等亦復如是作是觀已不動法界是名菩薩修心心念處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이 법의 염하는 대상을 닦는다 하는가 하면,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관찰하느니라.
‘법은 나기도 하고 멸하기도 하며, 나와 중생과 수명과 장정도 없고, 또 나거나 멸함이 없고 빠지거나 나오는 것도 없으므로 이를 법성(法性)이라 하나니, 만약에 법을 구할 수 있다면 이는 나는 법[生法]이라 하고, 법을 구할 수 없다면 이는 멸하는 법[滅法]이라 하리라. 착하거나 착하지 않은 것이나 나는 것도 인연에 따르고 멸하는 것도 인연에 따른다.’
007_0258_b_12L善男子云何菩薩修法念處菩薩摩訶薩作如是觀法出法滅我衆生壽命士夫無生無滅無沒無是名法性若能求法是名出法不求法是名滅法若善不善出者從滅者從緣
이와 같이 관찰할 때에 세 가지 행을 관찰하나니, 이른바 나쁜 행과 착한 행과 움직이지 않는 행이니라. 이 세 가지 행 가운데에서도 ‘나는 항상 복되고 착한 일을 행하리라’고 하여 열 가지의 착한 법을 삼느니라.
007_0258_b_17L如是觀時觀於三行謂惡行善行不動行是三行中我當常行福善之行爲十善法
열 가지 착한 법이란, 몸의 업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 여래의 32상과 80종호를 구함에 있어 다른 것이 해칠 수 없게 하려는 것이며, 입의 업을 깨끗이 함이란 모든 말씀한 것을 중생들이 즐거이 듣게 하려는 것이니라.
007_0258_b_19L十善法者爲淨身業欲求如來三十二相八十種好他不能害淨口業者凡有所說衆樂聽受
007_0258_c_01L 마음의 업을 깨끗이 함이란 모든 중생에게 그 마음을 평등이 하며 항상 선정에 들어 4무애지를 깨끗이 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깨끗이 함으로써 중생에게 항상 즐거움을 베풀고 슬퍼하는 마음을 깨끗이 함으로써 한량없는 세간에 중생을 위해서 괴로움을 받아도 그 마음을 뉘우치지 않으며, 10력을 깨끗이 함은 중생들의 모든 근기의 영리하고 우둔함을 알기 때문이요, 4무소외를 깨끗이 함은 중생들의 장애가 있고 없음을 알기 때문이요, 열여덟 가지 법을 깨끗이 함은 3세의 장애 없음을 알기 때문이요, 모든 불법을 깨끗이 함은 온갖 중생으로서는 더 뛰어날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니라.
007_0258_b_22L淨心業者於諸衆生其心平等常入禪定淨四無㝵智淨慈心故施衆生常樂淨悲心故無量世中爲衆生受苦其心不悔淨於十力爲知衆生諸根利鈍淨四無畏爲知衆生障無障故淨十八法爲知三世無障㝵故淨一切佛法爲一切衆生無能勝故
보살마하살은 능히 이렇게 관찰하여 모든 착한 법과 공덕에 만족하여 생각을 내지 않고서 착한 행에 친근하고 나쁜 행과 번뇌의 습기를 멀리 여의어 진실로 움직이지 않는 행을 분명히 알며, 탐내지 않음을 알고서 자재롭게 되어도 원에 따라 왕생(往生)하되, 업대로 태어나지 않고 욕계에 태어남은 중생을 위하기 때문이니라.
007_0258_c_06L菩薩摩訶薩能如是觀於諸善法及諸功德不生厭足親近善行離惡行及煩惱習眞實了知於不動雖知不貪心得自在隨願往生非結業生生於欲界爲衆生故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착한 방편을 얻어 법의 염하는 대상을 관찰하되, 보리 돕는 법을 닦고 장엄하여서 보리를 장애하는 온갖 더러움을 멀리 여의나니, 이 공덕을 얻고는 상견(常見)과 단견(斷見)에 다 집착하지 않고, 또 이 두 가지 소견을 멀리 여의고서 중도(中道)를 행하느니라.
007_0258_c_10L善男子菩薩摩訶薩得善方便觀法念處集莊嚴助菩提法遠離一切障菩提得是功德不著常見不著斷見是二見行於中道
중도에는 착하지 않은 염과 무명, 이 두 가지 법이 있는데, 이 두 가지 법에서도 마음의 방일하지 않음을 중도라 하느니라.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지어감[行]과 식별[識]이 그것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 는 이름과 색[名色], 둘째는 6입(入)이며, 다시 닿임[觸]과 느낌[受]의 두 가지 법이 있고, 애욕[愛]와 취함[取]의 두 가지 법이 있고, 존재[有]와 남[生]의 두 가지 법이 있고, 늙고 죽음의 두 가지 법이 있느니라.
007_0258_c_14L夫中道者有二種一者不善念二者無明是二法中心不放逸是名中道復有二法復有二法一者名色二者六入復有二法復有二法復有二法復有二法
이 여러 두 가지 법에서도 방일하지 않는 것을 중도라 하나니, 이러한 중도는 세간의 지혜로써 볼 수 없고 설할 수 없고 나타내 보일 수도 없으며, 어떤 모양이나 색이 없고 있는 곳이 없고 취함도 버림도 없으면서 청정하고 고요하니라.
007_0258_c_20L是二法中不放逸者是名中道如是中道世間智慧所不能見不可宣說不可顯示無有相貌無色無處無取無捨淸淨寂靜
007_0259_a_01L선남자야, 무릇 중도란 것은 눈으로 볼 수 없고 내지 몸으로 부딪치지 않으며, 또 이르는 곳이 없고 세간이면서 출세간이며, 설할 수 없고 많거나 적은 것이 아니므로 중도라 하느니라.
007_0258_c_23L善男子中道者不可眼見乃至不可觸觸無至處亦世出世不可宣說非多非故名中道
선남자야, 나와 나 없음[無我]을 두 가지 변견[二邊]이라 하나니, 만약에 말하기를, 상견(常見)도 단견(斷見)이 아니고 수명도 장정도 아니고, 생각도 아니고 생각 아닌 것도 아니고, 깨달음도 아니고 깨달음 아닌 것도 아니고, 실다운 것도 아니고 실다운 것도 헛된 것도 아니고,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함이 없는 것도 아니고, 지어감도 아니고 지어감이 아닌 것도 아니고, 생사도 아니고 열반도 아니라고 하여, 두 가지를 말하지 않는다면 이를 중도라 하느니라.
007_0259_a_03L善男子我與無我名爲二邊若有說言非常非斷非命非士非想非非想非覺非非覺非實非虛非此非彼非有非無非有爲非無爲非行非非行非生死非涅槃不作如是名中道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법으로 법의 염함을 관찰하되 법계를 분별하지 않고 법계와 같이 중생계도 분별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두 세계를 허공계라 하느니라.
007_0259_a_08L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觀法法念不分別法界如法界生界亦如是如是二界名虛空界
일체 법은 다 법계에 들어감으로 법계가 바로 중생계인 동시에 중생계는 분별이 없으므로, 이를 일러 일체 법을 관찰한다 하며, 온갖 세계를 평등하게 보는 것이 바로 법계이므로, 비록 분명히 보아서도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분별함이 없느니라.
007_0259_a_10L切諸法悉入法界夫法界者卽衆生衆生界者卽無分別是名觀察一切法等見一切界卽是法界雖明了見而心不著以不著故則無分別
보살마하살은 살 눈[肉眼]이나 하늘 눈[天眼]이나 지혜 눈[慧眼]으로 법의 염하는 대상을 관찰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이러한 세 가지 눈은 어떤 모양이 없기 때문이요, 법 눈[法眼]으로 법을 관찰하기 때문에 비록 분명히 알아도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또 집착하지 않는다 해서 법계를 잃어버리지 않나니, 이를 부처님 지혜라 하며, 능히 이러한 아주 깊은 법계를 알고서도 온갖 지혜의 염함을 잃어버리지 않나니, 이를 보살이 법으로 법의 염하는 대상을 닦음이라 하느니라.
007_0259_a_14L菩薩摩訶薩不以肉眼天眼慧眼觀法念處何以故如是三眼無相貌故是故觀法則以法眼雖了了知而心不著雖復不著不失法界是名佛智能知如是甚深法界亦不失於一切智是名菩薩修法法念處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무엇 때문에 4념처(念處)를 닦느냐 하면, 네 가지의 뒤바뀜을 멀리 여의려고 하기 때문이니, 신념처(身念處)를 닦음은 깨끗함에 대한 뒤바뀜을 여의기 위함이요, 수념처(受念處)를 닦음은 즐거움에 대한 뒤바뀜을 여의기 위함이요, 심념처(心念處)를 닦음은 떳떳함에 대한 뒤바뀜을 여의기 위함이요, 법념처(法念處)를 닦음은 나에 대한 뒤바뀜을 여의기 위함이니라.
007_0259_a_20L善男子薩摩訶薩何故修集是四念處爲欲遠離四顚倒故修身念處爲離淨倒修受念處爲離樂倒修心念處爲離常倒修法念處爲離我倒
007_0259_b_01L또 4식(食)을 여의나니, 신념처를 닦음은 단식(摶食)을 여읨이요, 수념처를 닦음은 촉식(觸食)을 여읨이요, 심념처를 닦음은 식식(識食)을 여읨이요, 법념처를 닦음은 사식(思食)을 여읨이며, 또 식(識)의 네 가지 머무는 곳을 멀리 여의나니, 신념처를 닦음은 색(色)에 머무는 곳을 여읨이요, 수념처를 닦음은 느낌[受]에 머무는 곳을 여읨이요, 심념처를 닦음은 생각[想]에 머무는 곳을 여읨이요, 법념처를 닦음은 행(行)에 머무는 곳을 여읨이니라.
007_0259_b_01L又離四食修身念處離於摶食修受念處離於觸食修心念處離於識食修法念處離於思食又復遠離識四住處修身念處離住色處修受念處離住受處修心念處離住想處修法念處離住行處
다시 5음(陰)을 여의나니, 신념처를 닦음은 색음(色陰)을 멀리 여읨이요, 수념처를 닦음은 수음(受陰)을 멀리 여읨이요, 심념처를 닦음은 식음(識陰)을 멀리 여읨이요, 법념처를 닦음은 상음(想陰)과 행음(行陰)을 멀리 여읨이니, 이를 보살이 네 가지 염(念)하는 행을 깨끗이 함이라 하느니라.
007_0259_b_07L復離五陰修身念處遠離色陰修受念處遠離受陰修心念處遠離識陰修法念處離想行陰是名菩薩淨四念行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이 4정근(正勤)한 행을 닦는다 하느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항상 온갖 착한 법을 즐거이 닦아서 아직 생기지 않은 나쁜 법은 미리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고, 이미 생긴 나쁜 법은 멀리 여의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며,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게 하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고, 이미 생긴 착한 법은 잃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느니라.
007_0259_b_10L善男子云何菩薩修四正勤行菩薩摩訶薩常樂修集一切善未生惡法爲不生故勤行精進生惡法爲遠離故勤行精進未生善法爲令生故勤行精進已生善法爲住不失故勤行精進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한량없는 세간에 착한 행을 닦으므로 성품이 착하여 어떤 방편으로 나쁜 짓을 생기지 않게 하지는 않느니라. 만약에 보살이 4정근(正勤)을 닦는다면 마음이 자재롭게 되리니, 4정근이라 함은 보살은 어느 때나 심(心)과 심수(心數), 대자대비를 함께 행함으로써 정근이라 하느니라.
007_0259_b_15L善男子菩薩摩訶薩於無量世修集善行是故性善不以方便令惡不生若有菩薩修四正勤心得自在四正勤者菩薩爾時心及心數與大慈悲和合共行故名正
007_0259_c_01L보살은 그때를 따라 또 4신족(神足)을 닦나니, 그 네 가지란 욕심과 마음과 정진과 지혜이다. 전일한 생각과 지극한 마음으로 보리를 염하므로 욕심이라 하고, 큰 슬픔[大悲]을 닦음으로 깨닫는 마음이 가뜬함을 마음이라 하고, 나쁜 법을 멀리 여의므로 정진이라 하고, 방편을 얻으므로 지혜라 하나니, 보살은 이 4신족을 닦고 나서 네 가지의 자재로움을 얻느니라.
007_0259_b_20L菩薩爾時次第修集四如意足一二者三者四者專念至心念於菩提是名爲欲修大悲故覺心輕便是名爲心遠離惡法是名精得方便故名之爲慧菩薩修四如意足已得四自在
첫째는 수명의 자재로움이니, 자재롭기 때문에 비록 짧은 수명으로 태어났더라도 스스로 긴 수명을 얻을 수 있느니라. 또 중생을 조복하여 긴 수명을 주기 위해서는 바른 법을 연설하고 긴 수명에서도 짧은 수명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보살의 태어나는 곳에 따라 사람이든 하늘이든 수명의 자재로움을 얻느니라.
007_0259_c_02L一者壽命自在自在故雖生短命自得長壽爲調衆與長壽者演說正法於長壽中能現短壽隨是菩薩所生之處若天若人得命自在
둘째는 몸의 자재로움을 얻음이니, 자재롭기 때문에 마음대로 몸을 만들고 마음대로 색을 만들며, 중생을 위하여 위의를 나타내 보이므로 보살이 만약에 여러 중생들과 그 몸을 동등하게 하고자 한다면, 높고 크거나 가늘고 적은 것을 모두 만들 수 있느니라.
007_0259_c_06L二者身得自在以自在隨心作身隨心作色示現威儀爲衆生故菩薩若欲與諸衆生其身同高大微小悉皆能作
셋째는 법의 자재로움을 얻음이니, 자재롭기 때문에 온갖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알아서 중생들에게 온갖 세간의 일을 보여 주어도 출세간의 행에는 마음이 물러나지 않으며, 깊고 깊은 12인연을 분명히 알고 걸림 없는 지혜를 얻어 능히 중생들에게 갖가지 법을 연설하므로, 중생들이 듣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007_0259_c_09L三者得法自以自在故能知一切世出世法諸衆生一切世事於出世行心亦不退明知甚深十二因緣得無礙智爲衆生說種種法無量衆生聞是法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넷째는 서원의 자재로움을 얻음이니, 자재롭기 때문에 사방의 큰 바다를 합하여 한 개의 바다를 만들지라도 오거나 가지 않고 움직임도 굴림도 없이 본래와 다름없게 하며,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수미산을 합하여 한 개의 산을 만들지라도 오거나 가지 않고 움직임도 굴림도 없이 본래와 다름없게 하고, 사천왕과 삼천대천세계에서도 방해되거나 걸림이 없게 하며, 삼천대천세계로 하여금 모두 금보배나 7보, 전단․꽃․향․영락과 허공․물․불을 만들고자 하더라도 다 마음대로 이룩하나니, 이것을 보살이 네 가지의 자재로움을 얻음이라 하느니라.
007_0259_c_14L四者願得自在以自在故令四大海合作一海不來不去無有動轉如本不異亦令三千大千世界諸須彌山合爲一山不來不去無有動轉如本不異於四天王三十三天無所妨㝵欲令三千大千世界悉作金寶七寶栴檀華香瓔珞虛空水火皆隨意成是名菩薩得四自在
007_0260_a_01L선남자야, 보살이 만약에 네 가지의 신족을 얻는다면, 곧 시방 여러 부처님을 직접 뵈옵고 함께 말하고 한 곳에서 거처할 수 있을 것이며, 온갖 범천․제석․사천왕과 아수라․건달바․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또한 그러하느니라.
007_0259_c_22L善男子菩薩若得四如意足則得面見十方諸佛與共語言進止一處一切梵天帝釋四王修羅乾闥婆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亦復如是
어떤 것이 4신족을 깨끗이 장엄하는 것인가 하면, 선남자야, 만약에 부모․스님․화상․어른․덕 있는 이를 공양하며, 중생을 보고는 마음껏 문안하되 부드럽고 연하게 말하고 말과 같이 행동하며, 여러 중생을 대함에는 그 마음을 평등이 하여 착한 마음․바른 마음․공경하는 마음․부끄러운 마음으로 대하고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멀리 여의고 속이거나 탐내거나 더럽히거나 인색함이 없는 것이니라.
007_0260_a_03L云何莊嚴四如意足善男子若能供養父母和上師長有見諸衆生先意問訊柔軟與語如語而作視諸衆生其心平等善心正心恭敬心慚愧心遠離貪欲瞋恚愚無欺無貪無姤無慳
다른 사람의 사업을 자기 사업처럼 경영하고 세력 없는 자에겐 그 세력을 도와주며, 진흙탕이 된 곳에는 흙과 돌로써 다스리고, 강이나 시내, 개천과 도랑에는 다리[橋]를 만들어 주거나 몸으로 업기도 하고 배[船]에 태워 건네주기도 하여 언제나 중생의 필요한 문자를 베풀며 입으로는 다른 사람의 잘못된 일을 말하지 않고 또 다른 사람의 범죄를 비웃지 않고 죄지은 자가 있더라도 법답게 다스리고는 여러 번뇌를 일으키지 않게 하며, 소중한 물건을 남에게 베풀어 주더라도 이미 베푼 뒤에는 마음으로 뉘우치지 않느니라.
007_0260_a_08L營他事業如己所作無勢力者助其力勢泥塗之處發治土石河㵎溝渠造作橋梁以身負或施船濟常施衆生所須之口不說他衰惱之事亦不譏刺他所犯罪有犯罪者能如法除遮諸煩惱令不生起所重之物能以施人施之後心不生悔
중생들을 위해 발원 회향하고 신심으로 착한 일을 중생에게 권하고, 목숨[身命]을 아끼지 않아 욕심을 적게 하고, 만족을 알아서 다른 사람의 이끗[利養]에 바라는 것이 없으며, 항상 출가하기를 염하여 중생에게 권하고, 선지식을 염하되 마음에 버리는 일이 없으며, 원수나 친한 사람이나 평등이 보아 둘이 없고, 갖가지 승(乘)으로써 아무 관계없는 사람에게까지 베풀며, 여위고 약한 사람에겐 평상과 친구를 보시하고, 공포를 느끼는 자에겐 구호하여 주고, 여러 중생 보기를 부모처럼 생각하며, 훼계(毁戒)한 이를 깔보지 않고, 가난한 이에게 재물을 보시하느니라.
007_0260_a_15L爲諸衆生發願迴信心以善勸諸衆生不惜身命少欲知足於他利養心無悕望常念出家亦勸衆生念善知識無心捨離怨親中平等無二以種種乘施行路羸乏之人施牀臥具有恐怖者能爲救護視諸衆生如父母想不輕毀戒施貧財物
007_0260_b_01L 병든 자에게 약품을 공급하고,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서 스스로 자랑하지 않고, 끝까지 삼보의 종성(種性)을 끊지 않으며, 항상 함이 없음[無爲]을 염하고, 세간의 일과 온갖 착하지 않는 법을 멀리 여의어 세간법에 물들지 않고, 보리를 잃어버리지 않고서 지심을 염한다면, 이를 일러 4신족의 행을 깨끗이 장엄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07_0260_a_22L有病瘦者給其醫藥恩於他不自稱說終不斷絕三寶種常念無爲遠離世事一切諸惡不善之法不爲世法之所污染不失菩提至心之念是名莊嚴淨四如意足
大方等大集經卷第二十五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1) 욕취(欲取)․견취(見取)․계금취(戒禁取)․아어취(我語取)의 넷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