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7_0388_a_01L
대방등대집경 제40권
007_0388_a_01L大方等大集經卷第四十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007_0388_a_02L隋天竺三藏那連提耶舍譯


14. 일장분 ⑦

6) 호지품(護持品)
007_0388_a_04L日藏分護持品第六
그때 모든 하늘의 대왕 및 그의 권속과 용왕․야차왕․아수라왕․가루라왕․긴나라왕․마후라가왕․벽려다(薜荔多)왕․비사차(毘舍遮)왕․부단나(富單那)왕 내지 가타부단나(迦吒富單那)왕과 각각 그의 권속들이 부처님께 예배하고 마음을 모아 합장하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007_0388_a_05L爾時一切諸天大王幷其眷屬一切龍王一切夜叉王阿修羅王迦樓羅緊陁羅王摩睺羅伽王薜荔多王毘舍遮王富單那王乃至迦咤富單那等一切諸王各幷眷屬禮拜於佛同心合掌作如是言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부터 어느 곳에서든지 비구, 비구니거나 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거나, 다만 신심 있는 남자․여자로서 능히 청정하지 않음을 관찰하고 적멸(寂滅)한 삼매를 생각하여 앞서 부처님 말씀과 같이 선근의 인연으로 마음을 거둬 머무는 자가 있다면, 저희들 모든 하늘과 권속들 내지 청정한 신심 있는 남녀들은 항상 도사(導師)처럼 그들을 구제할 것입니다.
007_0388_a_11L世尊我等從今在在處處若有比丘或比丘尼諸優婆塞及優婆夷但有信心若男若女能作如是念不淨觀寂滅三昧如前佛說善根因緣得攝心住者我等一切天諸眷屬乃至淸淨信心之人男或女常當救濟猶如導師
그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그들의 권속에까지 공양하되, 의복․음식․침구․약품 등 갖가지 생활에 필요한 것을 다 공급하여 만족하고도 안온하게 함으로써 열다섯 가지 나쁜 일에 조금도 걱정하지 않게 할 것이며, 설령 그러한 나쁜 일이 있더라도 저희들은 항상 공동으로 가호(伽頀)하겠습니다.
007_0388_a_17L令彼身心及其眷屬爲作供養衣食牀鋪湯藥種種資生所須皆與如是具足令其安隱更不愁於一十五種濁惡之事設復有者我等於中常共加
007_0388_b_02L이른바 열다섯 가지 나쁜 일이란, 돌을 움켜 던지는 일, 몽둥이로 때리는 일, 칼로 베는 일, 창[槊]으로 찌르는 일, 독약으로 적중시키는 일, 높은 언덕에서 던지는 일, 4대(大)가 움직이는 일들은 우리가 가호할 것입니다.
007_0388_a_22L何者名爲十五濁心所謂或以石或以杖打或以刀斫或以槊貫毒藥中或崖上擲或復惡人或復不或四大動我爲作護
나쁜 마음을 품고 그 사람의 좋아하는 음식과 약품을 보내는 일은 우리가 가호할 것이며, 탐냄과 성냄과 질투와 이간질과 욕을 하는 일 등의 이와 같은 나쁜 일이 더해지면 우리가 가호할 것이며, 악인이 더럽고 악한 마음으로 병환을 일으킬 수 있는 옷과 발우와 침구와 병환에 쓰일 약품 등을 보시하는 일, 다른 사람 교화를 권하여 친구로부터 공양을 받는다면 저 나쁜 일들은 우리가 가호할 것입니다.
007_0388_b_04L或以惡心送彼人所好飮食湯藥者我爲作護妒嫉兩舌惡口如是惡事欲相加我爲作護或有惡人用濁惡心諸衣鉢牀臥鋪具病患湯藥常作檀或勸化他或自親舊爲供養者諸惡事我爲作護
원수의 일과 악귀의 일과 같은 나쁜 일들은 우리가 가호할 것이며, 독에 적중되어 가호가 필요하거나 나쁜 천자(天子)와 안의 국토나 밖의 국토에 도적이 일어나면 우리가 가호할 것입니다.
007_0388_b_10L或復怨家或復惡如是等惡我爲作護或毒中護惡天子或內國土或外國土如是賊我爲作護
이 열다섯 가지 나쁜 일이 만약 비구․비구니거나 우바새․우바이거나 그 밖의 신심 있는 남녀에게 이른다면 이는 현재세나 미래세 내지 겁(劫)이 다할 때까지 말법(末法)의 세대가 될 것입니다.
007_0388_b_13L此十五種濁惡之事比丘或比丘尼或優婆塞或優婆夷或餘信心男子女人或今現在或復當來乃至劫盡末法世時
말법의 세대라 함은, 이른바 읽고 외우는 사람이 없어서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의 도에 의지하여 행하지 않거나 또는 좌선(坐禪)하지 않으므로 삼마제(三摩提)를 얻지 못하며 내지 제 4과(果)를 얻지 못하고 적멸삼매를 얻지 못하리니, 이것이 바로 말법의 세대를 이르는 것입니다.
007_0388_b_16L何者名爲末法世時謂讀誦人無不依於波羅提木叉道中行若不坐禪則不能得於三摩提乃至不得第四之果乃至不得寂滅三昧是則名爲末法世時
007_0388_c_02L만약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른 밤, 늦은 밤에 일찍 잠을 자지 않고서 이 경전을 읽어 외우고 또 선정을 닦는 자가 있다면, 그들의 모든 권속, 비구․비구니와 우바새․우바이와 내지 신심 있는 남녀가 머무는 촌락․도시․국토․부락․우두머리의 집 그 어느 곳에라도 이 열다섯 가지 나쁜 일이 있을 때에는 저희들이 다 구제하고 옹호하여 온갖 나쁨을 모두 제거하겠습니다.
007_0388_b_20L若如上說初夜後夜不曾睡眠讀誦是經或坐禪定如是住者彼諸眷屬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乃至信心或男或女一切眷屬乃至住處復聚落都邑國城或阿蘭若處或聚落主家隨所在處有此十五濁者盡救濟爲作擁護令是諸惡一切悉
그리고 어떤 부락이 복덕 있는 사람의 상주하는 곳이라면 많은 사람이 머물던지 한 사람만이 머물던지 내지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복덕 닦는 사람으로서 하루 낮 하루 밤을 머물던지, 또는 그 머무는 곳이 도시의 성중이거나 부락의 집이거나 저희들은 다 구제하고 옹호하여 그 사람들로 하여금 나쁜 일을 겪지 않게 할 것입니다.
007_0388_c_05L於何聚落有福德人常住之處多人住或一人住乃至復有一日一夜修福德者乃至一日一夜所住處者或復城邑或聚落家我皆救濟爲作護助不令其人經於惡事
보시하는 시주라면, 찰리․바라문(婆羅門)․비사(毘舍)․수다라(首陀羅)와 남자․여자 내지 어린 남녀․그 모든 사람을 묻지 않고 그들까지 모두 구제하고 항상 수호하여서 나쁜 일을 당하지 않게 할 것입니다.
007_0388_c_09L無問一切諸檀越家或復剎利或婆羅門首陁或男或女小男小女一切救濟常爲守護不令入惡
만약 이와 같이 몸과 마음을 정진하여 복덕을 닦는 자에게, 어떤 사람이 공양하고 예배하고 공경하여 갖가지 물자를 공급하며, 또 방사(房舍)를 만들고 큰 사원과 탑(塔)을 세우고 임원(林苑:정원)을 일으키고 의복․음식과 앉고 눕는 처소를 제공하며, 나아가서는 병화에 필요한 탕약(湯藥)․침구(針灸) 등 갖가지 의료품을 보시한다면, 이러한 시주에게 저희들은 열다섯 가지 나쁜 일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제거하도록 옹호하겠습니다.
007_0388_c_12L若有如是修福德者身心精進若有人供養禮拜恭敬種種供給或爲造房或大寺舍或林或菀或作衣裳食飮所須坐臥處所或復病患湯藥鍼灸種種醫療如是檀越我等如是十五濁中一切悉護
만약에 임신한 여자로서 이런 복덕 있는 사람을 공양할 때에는 저희들은 잠시라도 버림 없이 옹호할 것이며, 설령 나쁜 사람과 귀신이 해치려고 할지라도 그 나쁜 마음을 돌이켜 기뻐하게 할 것입니다.
007_0388_c_18L若有胎藏妊娠女人供養如是福德人時我等護持無時蹔捨設諸惡人及以惡鬼欲加惡者迴彼惡心悉令歡喜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이 어린이와 여자들에 이르기까지 있는 곳에 따라 복덕 닦는 사람에게 선근을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애경(愛敬)을 받을 것이며, 나머지 중생도 권하고 돕고 찬미하며, 다시 가인(家人)들이 그 이름을 부르며[稱說], 주문[呪]을 외며 줄[索]을 꼬아 중생을 옹호하기도 하고 복덕을 가르치기도 하고 나쁜 것을 버리도록 가르치기도 할 것이니, 저희들은 이러한 중생을 열다섯 가지 나쁜 일로부터 친히 옹호하고 모든 나쁜 귀신들도 그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007_0388_c_21L如是兒女在在處處修福德者念善根者爲他愛敬或餘衆生勸助讚美或復家人稱說其名或呪結索擁護衆生或教福德或教捨惡我等於彼如是衆生十五濁中常親護諸惡鬼神不得其便
007_0389_a_02L만약 이러한 복덕 닦는 사람에 대하여 사람이든 사람이 아니든, 그 말을 믿고 가르침과 같이 행한다면, 그들도 저희들이 옹호하려니와, 만약 어떤 나쁜 사람이 저 수행하는 자와 복덕 닦는 사람을 미워하거나 모욕하거나 나쁜 짓을 더하려거나 장애를 일으킨다면, 이러한 나쁜 무리와 나쁜 중생은 저희들이 옹호하지 않을 것입니다.
007_0389_a_02L若有如是修福德者或人非人能信其語如教而如是一切我等亦護若有惡人彼行者修福人中或瞋或罵或欲加惡或生障礙者如是等輩諸惡衆生我等不護是惡衆生
열다섯 가지 나쁜 일이 있더라도 옹호하지 않겠습니다.
또 열다섯 가지 나쁜 일이 있으니 말하자면, 첫째는 나쁜 병환이요, 둘째는 자유를 잃음이요, 셋째는 갖가지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잃어버림이요, 넷째는 몸의 4지(肢)가 갖가지로 갈라지거나 눈․귀․입․코․손․발․머리가 쪼개짐이요, 다섯째는 사랑하는 처자와 권속을 잃어버림이요, 여섯째는 벼슬의 지위를 잃음이오.
007_0389_a_07L十五濁事不得護者名字云何十五濁者第一惡患第二失於自在第三散失種種資生第四身中四肢種種割截或眼或耳口鼻手足或復斫頭第五失於所愛妻子及諸眷屬第六失於官位
일곱째는 거처하는 집을 잃음이요, 여덟째는 모든 원수들에게 침해를 입음이요, 아홉째는 항상 근심하고 슬퍼함이요, 열째는 찰리를 미워하여 항상 해치려고 함이요, 열한째는 도시의 중생들이 나쁜 일을 저지름이요, 열두째는 모든 도적에게로 싸움이요, 열셋째는 자기집의 부녀들이 항상 서로 싸움이요, 열넷째는 국토의 도적으로 인하여 다른 나라의 도적이 들어옴이요, 열다섯째는 수명이 짧아 빨리 죽음이니, 만약 나쁜 중생으로서 이러한 열다섯 가지 일이 있더라도 저희들은 부가라(富伽羅) 따위의 말을 옹호하지 않겠습니다.
007_0389_a_12L第七失居家第八爲諸怨家所侵第九心常憂愁第十瞋於剎利心常行惡十一邦邑國城衆生濁惡第十二諸偸盜來失種種物第十三自家婦女恒相鬪諍第十四國土賊盜他國賊第十五短命速死若惡衆生有如是十五種事我等不護富伽羅等言
007_0389_b_02L만약에 어떤 사람이 복업(福業)을 닦을지라도 착한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항상 나쁜 성냄[瞋]을 일으키거나 복덕을 짓는 자에게 도리어 나쁜 일을 저지르려고 하여 갖가지 복업 가운데 장애를 일으킨다면, 이러한 나쁜 중생이 저희들에 돌아와서 주술(呪術)의 갖가지 힘을 얻고자 하고 이 같은 주술의 갖가지 법용(法用)을 원만히 갖추려고 희망하더라도, 저희들은 이러한 중생을 가호하지 않고 주술의 힘을 가르쳐 주지 않고 구제하지도 않겠습니다.
007_0389_a_19L若復有人雖修福業不受善語恒起惡瞋欲爲造福德者作諸惡事種種福中爲作障礙若有如是諸惡衆生來歸於我望呪術中得種種力如是呪中種種法用雖具足有我等於彼如是衆生不加不護不與其力亦不救濟
그리고 저 중생이 어떤 요구하는 뜻이 있어서 이러 이러한 물건을 얻으려고 희망하더라도 저희들은 주지 않을 것이며, 만약 어떤 중생이 복덕을 항상 닦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성을 내거나 갖가지로 장애를 일으킨다면, 이러한 자에겐 저희들이 또한 앞서 말한 것처럼 옹호하지 않겠습니다.
007_0389_b_04L若彼衆生意欲規求望得如是如是之物我亦不與若有衆生於常修常命福德之人生瞋作惡種種障㝵者如是我等亦如上說
다시 현재세나 미래세에 능히 이 법을 의지하여 기억하고 수행하고 나아가 법을 다하려고 하여도, 항상 모든 하늘․용․귀신 내지 가타부단나(迦吒富單那) 등이 나쁜 마음으로 미워하고 자비심이 없어서 앞날의 미묘하고 좋은[妙好] 몸을 즐겨하지 않고 3악취의 과보를 두려워하지 않거나, 또는 이러한 복덕을 짓는 사람이 고요함을 즐겨하고 선근을 심기 위하여 혹은 무덤사이거나 혹은 나무 밑이거나 혹은 사사(寺舍)거나 혹은 시다림(尸陀林)이거나 혹은 다니고 머무는 처소에 있을 때에는, 이 복덕 닦는 사람을 앞서 말한 것처럼 모두 옹호하겠습니다.
007_0389_b_07L或復今世及未來中能依此法憶念修行及法欲盡常有諸天龍神乃至迦咤富單那等惡心瞋忿無有慈悲不樂當來妙好之身不畏三塗惡道果報若有如是造福德人樂阿蘭若種諸善根或住塚閒或復樹下或在寺舍或屍陁林行住處所福德之人悉如上說
하늘․용 내지 가타부단나 등이 나쁜 소견과 나쁜 마음으로 이 복덕 닦는 사람의 머무는 곳에 그 몸과 마음을 흐리게 하고 정기를 빼앗고 또는 수행하는 사람에게 공양하는 시주를 방해하거나, 저희 모든 하늘․용 내지 가타부단나로서 자비심을 여의고 은혜 갚을 줄 모르고 악취에 태어날 것을 겁내지 않고서 몸과 마음을 더럽히고 그 정기를 빼앗더라도 과거의 극중(極重)한 나쁜 업으로 도저히 옹호할 수 없는 자만을 제외하고는 옹호해야 할 것입니다.
007_0389_b_14L乃至迦咤富單那惡見惡心福德之人是處住止或身心濁或奪精氣或被行人供養檀越我諸天乃至迦咤富單那等離慈悲心不知恩報於當來生不怖惡道垢濁身心奪其精氣唯除過去極重惡業此惡業中非可得護
만약 저희 모든 하늘․용 내지 가타부단나 등이 마땅히 옹호해야 할 것을 옹호하지 않는다면, 모든 3세(世)의 부처님을 속이는 것으로서 헤매는 동안에 아라한과 벽지불을 보지 못하며, 항상 나의 몸으로 하여금 복 그릇[福器]을 성취하지 못하고 열반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007_0389_b_21L若我天龍乃至迦咤富單那等應可得護而不護者現世則爲欺誑一切三世諸佛於流轉中不見羅漢及辟支佛常令我身不成福器不得涅槃
007_0389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너희들의 이러한 발심은 3세 모든 부처님이 과거세에 삼보의 종자를 계승하고 법의 깃발을 굳게 세우고 법의 근본을 밝게 비춤과 다름이 없도다. 너희들의 이러한 일은 곧 3세 시방 모든 부처님을 공양함이 되리라.
007_0389_b_25L佛言善哉善哉善男汝能如是發於此心亦如一切三世諸佛過去世時修行無異紹三寶種豎立法幢光照法母汝等如是則爲供養一切三世十方諸佛
선남자여, 너희들 남자나 여자로서 능히 이와 같이 정진하는 마음을 부지런히 하여 바른 법을 잘 수호한다면, 이는 법행(法行)하는 부가라(富伽羅)이므로 항상 옹호하고 생각하고 만족하게 공급할 것이니라.
007_0389_c_06L汝善男或男或女能作如是勤精進心正法中好守護者如是法行富伽羅常護常念常供給足
이러한 중생은 헤매는 동안에도 항상 존귀하게 되고 권속들과 화합하여 항상 안락(安樂)하여 쓰라리거나 괴로운 일을 겪지 않으며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성취하리니, 선남자여, 너희들은 즐거움을 구하고 괴로움을 구하지 않기 위하여 마땅히 항상 정진을 부지런히 하고 모든 선근을 지어야 하리라.”
007_0389_c_09L如是衆生於流轉中常得尊貴和合眷屬常受安樂不經辛苦乃至速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道善男子汝等求樂不求於苦是故應當常勤精進作諸善根
모든 하늘들이 말하였다.
“거룩하고 거룩합니다. 저희들은 오늘부터 이와 같이 닦고 이와 같이 발심하겠습니다.”
007_0389_c_13L諸天等言善哉善哉我從今日如是修習如是發心
그때 이 사바세계에서 나쁜 마음을 지니고 항상 중생들의 정기와 피․살을 빨아먹으면서 생명을 유지해 오던 한량없는 아승기의 아귀(餓鬼)들이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007_0389_c_15L爾時此娑婆界有於惡心諸餓鬼等常仰食噉一切衆生精氣血肉以爲生活如是鬼等無量阿僧祇同白佛言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사람의 살과 피와 정기를 항상 빨아먹고 생명을 유지함으로써 나쁜 업의 죄보(罪報)를 초래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부터 부처님 법에 들어와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를 발심하였으므로 다시는 나쁜 업을 짓거나 나쁜 생각을 내지 않겠습니다.
007_0389_c_18L世尊我等惡業罪報所招常噉於人肉血精氣以活性今日發心入佛法住爲佛弟子不造惡不生惡念
만약 부처님의 제자가 된다면, 이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청정하지 못함을 관찰하는 법과 같이 항상 그렇게 닦고 그렇게 실행하여서 한 가지도 어긋남이 없게 할 것입니다. 저희들이 만약 부가라(富伽羅)의 머무는 생각과 같이 못할 때에는 저희들이 눈을 어두운 소경으로 만들고 4지(肢)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또 몸의 5근을 갖추지 못하게 하옵소서.
007_0389_c_21L若佛弟子如佛今說不淨觀法常如是修如是習行一種無異若我不如富伽羅心所在念令於我眼黑暗常盲一切四肢不能動轉又不具足身中五根
007_0390_a_02L저희들도 부가라와 같이 이 복덕 닦는 사람과 그의 시주를 옹호할 것이며, 나아가서는 절과 방과 숲과 정원을 만들고 목욕하는 곳[浴池]과 옷과 발우와 음식과 침구와 의상(倚床)과 탕약 따위의 모든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는 큰 시주들까지도 옹호하겠습니다.”
007_0389_c_25L我等亦如富伽羅護此福德人幷其施主立寺舍房室樹林園菀浴池衣鉢臥具倚牀湯藥一切所須如是檀越我等亦護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너희들도 잘 발심하였구나. 항상 그와 같이 발심하여 방일(放逸)하지 말지니라.”
007_0390_a_05L佛言善哉善哉善男子汝好發心常當如是莫令放逸
그때 뇌고지천(牢固地天)5)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약 부처님이 제자로서 항상 5근(根)을 거둬서 이제 부처님의 말씀하신 청정하지 못함을 관찰하는 법과 같이 오로지 생각하고 진심으로 행할 때에는 저희들 지천은 이 수행하는 자를 위해서 항상 지미(地味)를 내어 그 사람의 몸을 윤택하게 하고 수명을 더하게 할 것이며, 또 이 땅의 정기를 가득히 채워준 인연으로써 수행하는 자의 몸은 색과 힘과 기억과 기쁨과 정진을 얻고 큰 지혜를 얻게 할 것입니다.”
007_0390_a_06L爾時牢固地天從座而起作如是言世尊若佛弟子常攝五根如佛今說不淨觀法如是繫念至心行時我等地天爲此行者常出地味滋潤彼人令其身中增益壽命是地精氣充溢因緣行者身中得色得力得念得喜得精進得大智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들은 큰 시주로서 잘 그와 같이 발심하였도다. 진실한 불자(佛子)는 부처님 입에서 나고 부처님 법에서 화생(化生)하나니, 이러한 음식[食]을 주어 저 몸을 이익하게 함으로써 이 복된 인연은 빨리 대승을 만족하게 성취하리라.”
007_0390_a_13L佛言善哉善哉大檀越能發是心眞是佛子從佛口生從法化生與如是食益於彼身福因緣速於大乘成就滿足
그때 대중 가운데에 대덕천(大德天)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이러한 법행(法行) 비구와 불제자들이 있다면 저 모든 시주들은 갖가지 금․은․보배구슬과 갖가지 미곡(米穀)과 그 밖의 갖가지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풍족하게 공급할 것입니다.
007_0390_a_16L爾時衆中有大德天復從座起前白佛言世尊若有如是法行比丘佛弟子等彼諸檀越或以種種金銀寶珠種種資生種種穀米具足供給
007_0390_b_02L 또 불제자로서 부처님 말씀과 같이 청정하지 많음을 관찰하는 법과 내지 적멸삼매 허공문을 오로지 생각하되, 이른 밤부터 늦은 밤까지 앉고 눕거나 다니고 머물 때에 이 법만을 생각하고 마음에 바깥 반연이 없다면, 저 시주들은 이러한 불제자를 위하여 절[寺舍]을 경영하며, 적어도 집 한 칸과 숲 하나를 조성하고, 혹은 의복․음식․좌구[坐]․침구[臥]․상포(床鋪)와 병환에 필요한 약품과 그 밖의 갖가지 물자를 항상 공급할 것입니다.
007_0390_a_20L若諸弟子如佛所說不淨觀法乃至寂滅三昧空門如是繫念從於初夜至中後夜坐臥行立如是念法心無外緣彼諸檀越爲營寺舍或造一屋或一樹林或復衣食坐臥牀鋪病患湯藥種種資生常供給之
저 불제자들은 이같이 풍부한 공급을 얻음으로써 몸이 안온하여 아무런 걱정이 없고 마음은 항상 기뻐서 좋은 복밭[福田]을 얻고 법 그릇[法器]을 성취할 것입니다.
007_0390_b_03L彼得如是無乏己身得安隱無有憂愁心常歡喜得好福田成就法器
이와 같이 보시하는 시주는 오는 세상에 큰 과보를 얻어서 깊은 마음으로 법을 즐기며, 악취에 태어나지 않고 나쁜 법을 짓지 않으리니, 저희들은 저 사람을 옹호하여 곧 자비심을 닦게 하고 이러한 갖가지의 훌륭하고도 미묘한 선근을 더욱 자라게 하여 사라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007_0390_b_05L如是施已當來之世得大果報深心樂法不生惡道不造惡法我如是護彼人卽得修慈悲心如是種種勝妙善根增長不減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큰 시주여, 이같이 정진하는 너희들의 마음은 대승 가운데서 빨리 복덕의 힘을 더욱 자라게 하리라.”
007_0390_b_08L佛言善哉善哉大檀越此是汝等精進之心於大乘中速能增長福德之力
그때 대중 속에서 금강력사(金剛力士)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이 『대집경(大集經)』을 말씀하심으로써 모든 큰 시주와 그의 권속들은 각각 발심하여 부처님 법을 호지(護持)하고는 중생을 이익하게 하며 이 인연으로서 사바세계의 불국토 가운데 법의 근본을 빛나게 비추어 그 광명을 더하게 하였습니다.”
007_0390_b_10L爾時衆中金剛力士復白佛言世尊如來說此『大集經』已諸大檀越幷眷屬衆各各發心護持佛法利益衆生彼因緣故此娑婆界佛剎之中法母照曜增進光明
그때 미륵(彌勒) 보살마하살이 미래를 이익하게 하려고 대중 가운데에서 금강력사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어떤 것을 허공의 법이라 하며, 그 법은 볼 수 있나이까? 만약 볼 수 없는 것이라면 그 까닭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또 어떤 것을 모든 법의 화합이라 합니까?”
007_0390_b_15L爾時彌勒菩薩摩訶薩爲欲利益於未來故卽於衆中問金剛力士言善男子何者爲虛空之此可見不若不可見此事云何復問言何者名爲諸法和合
금강력사가 대답하였다.
“실제의 언덕[岸]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화합의 법도 볼 수 없습니다.”
007_0390_b_19L金剛力士報彌勒言實際之岸不可見故和合法亦不可見
미륵보살이 또 물었다.
“선남자여, 어떤 것을 진실이고, 허공이고, 화합하지 않는 법이라 합니까?”
007_0390_b_21L彌勒又問善男子何者名爲眞實虛空不和合法
금강력사는 대답하였다.
“저것은 다 다름이 없습니다.”
007_0390_b_22L金剛力士報彌勒言彼中無異
미륵보살이 또 물었다.
“허공의 법은 어떤 것이고, 화답하지 않는 법은 어떤 것입니까?”
007_0390_b_23L彌勒又問善男子何者名爲虛空之法何者名爲不和合法
007_0390_c_02L금강력사가 대답하였다.
“이것은 다 움직이지 않고 나지[生] 않는 법계에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다르지 않습니다.”
007_0390_c_02L金剛力士報彌勒言動不生法界入事是故不異
미륵보살이 다시 물었다.
“선남자여, 그렇다면 함이 있고[有爲] 함이 없고 법과 누가 있고[有漏] 누가 없는 법은 어떤 것입니까?”
007_0390_c_04L彌勒又善男子云何名爲有爲無爲漏無漏法
금강력사가 대답하였다.
“본래의 진실 그대로 이러한 진리다운[如如] 성품은 다름이 없다니, 누가 있고 누가 없는 법은 허공의 화합이기 때문에 다름이 없습니다.”
007_0390_c_06L金剛力士報彌勒言如本眞實如是如如性無有異漏無漏法虛空和合是故不異
미륵보살이 또 물었다.
“선남자여, 어떤 것을 진실 그대로의 진리다운 법이라 하며, 누가 있고 누가 없는 법이라 합니까?”
007_0390_c_08L彌勒又問善男子者名爲眞實如如漏無漏法
금강력사가 대답하였다.
“허공의 화합이기 때문에 진실 그대로의 진리다운 법은 누가 있는 법도 아니고 누가 없는 법도 아닙니다.”
007_0390_c_09L金剛力士報彌勒言虛空合故眞實如如是漏法非無漏法
미륵보살이 다시 물었다.
“선남자여, 허공의 화합 법이란 어떤 것입니까?”
007_0390_c_11L彌勒又問善男子何者名爲虛空和合法
금강력사가 대답하였다.
“모든 법은 장애를 여의고 화합하기 때문에 허공은 쌓음도 아니고 흩음도 아니니, 왜냐하면 체성(體性)을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허공 속에는 어떤 물질을 얻을 수 있고 또 공하기 때문에 허공의 법이라 합니다.
007_0390_c_12L金剛力士報彌勒言一切諸法離於障礙和合故空非集非散何以故體性不失故彼空中亦不可得物及空故故名空
선남자여, 모든 법에는 이러한 방편이 있기 때문에 모든 그대로의 진리다운 체성은 그 체성이 본래부터 공함으로써 공하고, 이러한 만법이 화합함으로써 공하고, 생각은 생각을 여의기 때문에 이 공은 생각이 아니요[非想], 생각 아닌 것 또한 공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007_0390_c_16L善男子一切法中此方便故當知一切如如體性體性本來是空故空如是萬法和合故空想離想故此空非想非想亦空
왜냐하면 이 같은 모든 화합의 법은 공하여서 설할 수 없기 때문이니, 모든 법의 체성이 다 그러합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법은 사문(沙門)의 조작도 없고 아라한(阿羅漢)의 조작도 아니고 벽지불(辟支佛)의 조작도 아니고, 부처님의 조작도 아니며, 이러이러한 진실 그대로의 진리다운 법입니다. 번뇌 있고 번뇌 없는 모든 법이 다 공한 것은 화합한 법이기 때문이고 모양을 여인 것이 아닌 때문이고 다른 법이 아닌 때문이니, 미륵보살이여, 이와 같이 알아야 합니다.”
007_0390_c_19L何以故如是一切和合法空不可說故一切諸法體性爾此如是法非沙門造非羅漢造辟支佛造非菩薩造非如來造如是如是眞實如如漏無漏法一切皆空和合法故非相離故非異法故彌勒菩薩如是當知
007_0391_a_02L그때 금강력사가 이 법을 연설하고 나자, 한량없는 중생으로서 일찍 과거에 공을 배워 오던 자들은 모든 나쁜 업을 모두 제거하고 더러움을 멀리 여의고는 모든 법 가운데에 법 눈[法眼]의 청정함을 얻고, 92나유타의 중생은 이 법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고, 또 한량없는 중생은 물러나지 않는 도에 머물러 야뇩다라삼먁삼보리를 끝마쳤다.
007_0390_c_25L爾時金剛力士說是法已無量衆生曾於過去學空來者一切惡業悉皆除盡遠塵離垢於諸法中得法眼淨九十二那由他衆生於此法中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無量衆生亦得住於不退轉道竟阿耨多羅三藐三菩提

7) 불현신통품(佛現神通品)
007_0391_a_07L大方等大集經日藏分佛現神通品第七
그때 빈바사라(頻婆娑羅)왕은 부처님께서 이 청정하지 않음을 관찰하는 법에 대하여, 설법하심에 따라 모든 중생들이 각각 호지(護持)하려는 것을 듣고는 기뻐 뛰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007_0391_a_08L 爾時頻婆娑羅王聞佛說此不淨觀一切大衆各欲護持踊躍歡喜從座起前白佛言
“세존이시여, 이러한 법문은 복덕이 가장 뛰어나서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국토 사바세계 불국토 가운데 한량없는 큰 보살마하살의 성취한 광명의 미묘한 색도 저는 본래부터 보지 못하였고 듣지 못하였습니다.
007_0391_a_11L世尊如是法門福德最勝不可思議今此國土娑婆世界佛剎之中無量諸大菩薩摩訶薩所可成就光明妙色我從本來初未曾見初未曾聞
세존이시여, 이 보살의 광명은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고 내지 유정(有頂)에도 가득하므로, 이제 저희들의 눈에는 다른 색이 보이지 않고 다만 이 사바세계의 불국토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모든 철위산(鐵圍山)까지에 모두 광명이 가득한 것을 보겠습니다.
007_0391_a_15L世尊是菩薩光悉能遍照大千世界乃至有頂亦皆充滿我今眼中不睹餘色但見於此娑婆世界佛剎之中乃至大小諸鐵圍山悉滿光明
세존이시여, 이러한 보살마하살들이 만약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친근한다면 그 광명은 어떠할 것이며, 여래께서 삼매에 들어 놓으신 광명과 비교할 때 그 모양이 어떻습니까? 그리고 여래의 광명을 저희들도 볼 수 있으며, 또한 저 광명을 인연하여 다른 불국토의 갖가지 미묘하고 기특한 일을 볼 수 있겠습니까?”
007_0391_a_19L世尊如是菩薩摩訶薩等若得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其光云何如來入於三昧所放光明相復云何如來光明我得見不緣彼光明復得見於其餘佛剎種種妙好奇特事不
007_0391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만약 보살이 위없는 보리의 도를 성취한다면 그 광명은 능히 시방세계를 비출 것입니다.
007_0391_a_24L佛言如是如是大王若有菩薩成就無上菩提道者其光能照十方世界
왜냐하면 여래의 경계 속에서 복덕을 행하여 그 힘을 장엄하기 때문이고, 과거세의 보살행 중에서 큰 복덕의 힘을 원만히 갖추어 그 법을 장엄하기 때문이고, 모든 보살행을 닦아서 선근을 많이 증장하기 때문입니다.
007_0391_b_04L何以故能於如來境界之行大福德莊嚴力故於過去世菩薩行中成就具足大福德力莊嚴法一切菩薩修行善根多增長故
한량없는 복을 갖추어 불가(佛家)에 태어나서 위없는 보리에도 친근하기 때문이고, 위없는 보리의 미묘한 도[妙道]를 끝마치고 설할 수 없는 여래의 지혜 힘[智力]이 맹렬히 일어나 모든 장애를 멀리 여의고는 부처님 경계 속의 뛰어난 지혜를 얻기 때문이고, 부처님의 지혜와 바른 법의 과(果)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007_0391_b_07L無量福生於佛家親近無上菩提道畢竟無上菩提妙道於不可宣說如來智力奮迅遠離一切障礙佛境界中勝疾智故入佛智慧正法果故
과거 한량없는 겁(劫)의 유래를 분별하여 그지없는 불법의 경계에 의지하기 때문이고, 이 자리가 가장 훌륭하여 미묘한 법바퀴를 굴려서 모든 자재로운 몸을 얻으므로 이러한 복덕이 걸림 없기 때문이고, 청정하고도 진실한 법을 얻기 때문이고, 피안(彼岸)에 이르게끔 닦기 때문입니다.
007_0391_b_11L分別過去無量劫來無邊佛法境界依故此地最勝轉妙法輪一切自在所可得身如是福德無罣㝵故獲得淸淨眞實法故所可修習到彼岸故
미래세의 업을 이미 다할 수 있기 때문이고, 모든 중생의 선근에 통탈하여 아주 온갖 번뇌의 습기를 끊어버렸기 때문이고, 장애를 여의고서 부처님 경계 속에 머물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그 광명이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는 것입니다.
007_0391_b_15L未來世業已得盡故通達一切衆生善根永斷一切煩惱習故離於障礙住佛界中是故光明悉能遍照十方世界
대왕이여, 이와 같이 부처님의 공덕에 따라 광명의 힘이 비치므로 모든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부처님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007_0391_b_19L大王如是隨佛功德光明力故亦能睹見一切十方無量無數阿僧祇佛
왕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한량없는 아승기의 시방 부처님을 비롯하여 모든 보살마하살과 성문 대중을 보고자 합니다.”
007_0391_b_21L王言世尊我今欲見如是十方無量無數阿僧祇佛幷諸菩薩摩訶薩及聲聞衆
007_0391_c_02L그때 빈바사라왕에게 시중하는 권속으로서 한량없는 수억의 중생들이 같은 소리로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희들에게도 모든 부처님 경계의 과거 수행하던 복덕의 장엄함과 장애 여의는 일을 실현하여 주소서. 저희들도 보고 나서는 기쁜 마음을 내겠습니다.”
007_0391_b_23L時頻婆娑羅王隨從眷屬有無量億諸衆生等異口同音復白佛言如是世尊亦願如來示現我等諸佛境界過去所行福德莊嚴離障礙事我等見已發歡喜心
그때 세존께서 교진여(憍陳如)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대중 가운데 성문제자로서 재가에 있는 사람이건 출가한 사람이건 다 각기 생각을 온전히 하고 깊은 마음으로 사색하여 자기의 선근 힘으로 선정에 들어라. 나도 이제 여래삼매에 들고자 하노라.”
007_0391_c_04L爾時世尊告阿若憍陳如汝等大衆在家出家聲聞弟子皆各繫念深心思惟以自善根力入於禪定我於今者亦欲入於如來三昧
때마침 이 불국토의 하늘․용․야차와 내지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人非人] 따위 중에 혹은 4제(諦)를 본 자도 있고, 수순하는 인(忍)을 얻은 자도 있고, 3승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은 자도 있어서 이러한 중생이 다 가부좌 하고 앉아서 선정에 들어 있었으며, 다시 어떤 중생은 삼보에 대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얻어서 그와 같이 선정에 들어있었다.
007_0391_c_08L當于爾時佛剎中天夜叉乃至一切人及非人或有見四諦者或有得順忍者於三乘得不退者如是衆生皆結加坐亦入禪定復有衆生於三寶中得信敬心亦復如是入於禪定
그때 세존께서는 곧 모든 여래의 경계 일월(日月)삼매에 들어 지혜를 행함이 광대하시므로, 그 광명이 모든 허공을 두루 덮어서 지혜로운 중생으로 하여금 다 기뻐하게 하셨다. 이러한 삼매는 헤아릴 수 없고 볼 수도 없으며, 성문․벽지불과 내지 시방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부처님 지위에 나아갈 자리에 있는 보살들의 알 바가 아니고 오직 부처님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것을 여래의 경계 삼매라 하였다.
007_0391_c_13L爾時尊卽入一切如來境界日月三昧智廣大悉能遍覆一切虛空能令一切智慧衆生皆生歡喜如是三昧不可計量不可睹見非諸聲聞及辟支乃至十方恒河沙等補處菩薩之所能知唯佛如來乃能得之是名如來境界三昧
여래께서 이와 같이 삼매에 드시자 이 사바세계 삼천 대천 백억의 사천하와 백억의 수미산(須彌山)과 백억의 유정(有頂)하늘들이 모두 부처님 몸 안에 들어 그 그림자를 나타내었다.
007_0391_c_20L如來如是入三昧已娑婆世界三千大千百億四天下億須彌山百億日月乃至百億諸有頂天皆悉影現入佛身中
007_0392_a_02L 이와 같이 사바세계의 모든 불국토도 부처님 몸 안에 들었는데 그중 모든 중생으로서 지옥․아귀․축생과 혹은 하늘․사람까지 몸과 마음에 괴로움을 받는 자는 다 그 괴로움을 없애고 모두 자재롭게 기뻐하기를 마치 비구가 제3선(禪)에 들어가서 만족한 즐거움을 얻음과 같았다.
007_0391_c_23L如是娑婆世界一切佛剎入佛身已其中所有一切衆生——地獄餓鬼及以畜生或天或人——彼諸衆生或身或心有苦受者皆得除滅一切自在悉生歡喜譬如比丘入第三禪得具足樂
그때 좌중에서 먼저 삼매에 들었던 모든 큰 보살마하살들이 다 선정으로부터 일어나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는 자기의 광명이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으며, 성문과 불제자를 비롯하여 모든 하늘․사람의 대중까지 선정에 들었던 자는 선정에서 일어나 몸과 마음에 즐거움을 얻음이 마치 비구가 제3선(禪)에 들어 있음과 같았다.
007_0392_a_05L爾時一切諸大菩薩摩訶薩衆先在座中入三昧者皆從定起從定起已見佛光明見光明已自所有光尋滅不現如是聲聞及佛弟子乃至一切諸天人衆入禪定者各各皆起彼諸大衆身心得樂譬如比丘入第三禪
또 때를 같이한 한량없는 중생도 크게 기뻐 뛰면서 헤아릴 수 없고 일찍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일이라고 찬탄하여, 그들의 6근(根)이 모두 청정하여서 부처님 몸 안에 나타나 앉기도 하고 다니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고 눕기도 하였다.
007_0392_a_11L爾時一切無量衆生生大歡喜踊躍無量不可思議未曾聞見又其六根一切淸淨現佛身中或坐或行或住或臥
다시 여래의 낱낱 털구멍으로부터 한량없는 광명을 내는데, 그 광명이 마치 시방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일월(日月)의 광명 같기도 하고 모든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큰 마니 구슬[摩尼珠] 같기도 하고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10지(地)에 머무는 보살마하살들이 한꺼번에 큰 불꽃[炤] 광명을 내었다.
007_0392_a_14L復見如來一一毛孔出無量光譬如十方恒河沙等日月光明亦如一切恒河沙等大摩尼珠亦如恒河沙等十地菩薩摩訶薩衆一時普放大焰光明
그러한 광명이 시방 불토에 두루 비춤과 같기도 하였다. 그러나 여래의 낱낱 털구멍으로부터 나오는 이러한 광명이 시방 불국토의 곳곳마다 가득하여 가장 훌륭하였다.
007_0392_a_18L如是光明悉能遍照十方佛土如是如來一一毛孔所出光明處處皆滿於十方剎最爲殊勝
그때 시방 부처님은 모두 그들의 불국토에 자재롭게 머물면서 각각 대중을 위하여 한 목소리로 석가모니부처님의 이름을 칭찬하고 이 계승을 읊었다.
007_0392_a_21L爾時十方一切諸佛於其剎中自在而住各爲大衆異口同音稱讚我名說於此偈

너희들은 보아라. 공덕 갖춤에 원만하시고
저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지혜의 큰 힘으로 구제하시는
가장 뛰어난 석가모니부처님을 보아라.
007_0392_a_23L汝觀具足功德滿
憐彼一切諸衆生
智慧大力能拔除
釋迦如來勝中最
007_0392_b_02L
자비한 마음으로 이 광명 놓으시어
모든 불국토에 두루 가득 차게 하시고
또 그중의 중생을 가엾이 여기므로
모두 부처님 몸 안에 나타나게 하시며,
007_0392_a_25L慈悲心故放此光
一切佛剎皆充滿
又愍是諸衆生故
令其悉現於身中

낱낱 불국토에 가득한 그 광명을
보는 중생은 모두 기뻐하여서
그 발심 청정하고도 견고하므로
훌륭하고 위없는 보리를 얻게 하시네.
007_0392_b_04L一一佛剎滿光明
衆生見者皆歡喜
發心淸淨悉牢固
得勝無上實菩提

너희들 만약 신통을 얻었다면
모두 저곳에 빨리 나아가서
가장 높으신 석가 사자님께
공손히 머리 조아려 예배하여라.
007_0392_b_06L汝等若有得神通
一切宜應急疾往
恭敬接足稽首禮
釋迦師子最勝尊

만약에 아직 신통을 못 얻었으면
저곳을 향해 머리 숙여 예배하고
보리의 참된 지혜를 빨리 생각하여서
석가모니의 바르게 깨달은 몸을 볼지어다.
007_0392_b_08L若有未得神通者
向彼低頭遙禮拜
速起菩提眞智念
得見牟尼正覺身

그때 시방 모든 부처님이 각각 그들의 나라에서 이러한 게송을 읊음은 중생을 자비롭게 교화하기 때문이고 또 여래의 과거 수행과 원력 장엄을 원만히 갖추신 때문이니라.
007_0392_b_10L爾時十方一切諸佛各於其國說如是偈慈悲教化諸衆生故又以如來過去修行願力莊嚴具足滿故
그러므로 저 불국토의 낱낱 여래에게도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큰 보살마하살 및 큰 제사․성문 비구와 또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따위와 그 밖의 한량없는 대중이 있어서 저 부처님을 둘러싸고 각각 신통을 타고서 이 사바세계에 함께 이르렀다.
007_0392_b_13L彼諸佛剎一一如來亦有無量恒河沙等諸大菩薩摩訶薩衆幷大弟子聲聞比丘復有無量億恒河沙諸天及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陁羅摩睺羅伽等無量大衆圍遶彼佛乘神通俱來詣此娑婆世界
그리고는 석가모니여래를 향하여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나서 각자가 가지고 온 갖가지 보물과 갖가지 의복과 갖가지 가사(袈娑)와 갖가지 영락(瓔珞)과 갖가지 깃발[幡]과 일산[盖]와 갖가지 꽃․향․바르는 향과 갖가지 음악․찬탄․노래․춤으로서 여래를 공양한 뒤에 그의 권속과 더불어 각자의 머무는 곳에 돌아갔다.
007_0392_b_19L到此剎已向於如來頭面接足右遶三帀遶畢已各齎持來一切所有種種寶種種寶衣種種袈裟種種瓔珞種幡蓋種種雜華種種熏香種種塗種種音樂種種讚歎種種歌舞供養如來設供養已與其眷屬各還所
007_0392_c_02L그때 사바세계의 부처님 몸 안에 있던 중생들은 이것을 보고 모두 기뻐함과 동시에 다시 한량없고 그지없는 쾌락을 받고, 또 중생들은 시방 부처님들이 각자의 불토에서 금강 자리에 앉아 설법함을 보게 되었다.
007_0392_c_02L時諸衆生在娑婆界佛身中者悉見之見已歡喜復受無量無邊快又諸衆生得見十方一切諸佛其剎土坐金剛座而演說法
나아가서는 모든 부처님이 각자의 불국토 자기 앉은 자리에서 중생들을 위하여 이 사바세계의 석가여래께서 모든 공덕으로 큰 명칭과 큰 지혜의 힘을 지녀 복덕을 장엄하고 큰 정진과 큰 자비의 힘을 갖춰 중생을 교화하였다.
007_0392_c_06L又見諸佛各各剎中於自坐處爲諸衆生說此世界釋迦如來一切功德有大名稱大智慧力福德莊嚴具大精進大慈悲力教化衆生
따라서 저 다른 불국토의 한량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중생들까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자기 불토로부터 기별(記別)을 받고는 그 한량없는 중생이 다시 연각승(緣覺乘)에서 기별을 받음에 대하여 설법하는 것을 보며, 이와 마찬가지로 저 다른 불국토의 대중도 이 사바세계 모든 중생이 부처님 몸 안에 들어 기별을 받음과 그중에 즐거움을 받기도 하고 괴로움을 받기도 하는 모든 중생이 모두 석가여래의 몸 안에 머무는 것을 보았다.
007_0392_c_10L彼諸剎中無量阿僧祇恒河沙等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於自剎中得受記別量衆生於緣覺乘得受記別彼諸大衆亦見此土一切衆生入於佛身得如是受於記別其中衆生或有受樂或有受苦一切皆現釋迦如來身內住止
뿐만 아니라 다섯 가지 더러움[五濁]을 갖춘 중생도 여래를 볼 수 있고 또 시방에 한량없이 많이 설법하고 계신 부처님과 그 낱낱 여래에게 각각 한량없는 중생이 공손히 둘러싼 것을 보고는 매우 애경(愛敬)하는 생각과 환희하는 마음을 내었다.
007_0392_c_17L若空五濁佛剎衆生得見如及見十方無量無數說法諸佛一如來各有無量無數衆生恭敬圍見已起大愛敬生歡喜心
몸의 모든 나쁜 업을 제거함과 동시에 안온하고 쾌락함을 얻으며, 다섯 가지 더러움을 여인 10지(地)의 보살마하살들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어느 불국토에서나 부처님을 보고서 신심을 얻고는 묘법을 들었다.
007_0392_c_20L彼諸衆生一切身中所有惡受悉得除捨安隱快樂若不空五濁剎者十地菩薩摩訶薩等教化衆生故隨何剎中得見於佛見已生信得信心已聽受妙
각자의 머무는 곳에서 부처님의 몸으로 화하여 한 음성으로 모든 불국토에 가득하게 하고는 같은 게송을 제각기 읊었다.
007_0392_c_25L彼諸菩薩各於彼處化作佛身一音聲滿一切剎各各異口同說偈言
007_0393_a_02L
시방의 모든 불승(佛乘)을 같이 하여
선근 성취하려고 여기에 오셨으니
부처님과 보살 대중 제외하고는
이러한 큰 공덕 지닌 사람 다시 없으리라.
007_0393_a_02L十方諸佛同一乘
成就善根故來此
離佛及餘菩薩衆
更無如是大德人

너희들 하나하나의 모든 중생들은
빨리 보리의 위없는 도를 발심할지니
만약 부지런히 용맹 정진하지 않으면
헤매는 괴 바다에 벗어날 때 없으리.
007_0393_a_04L汝等一一諸衆生
速發菩提無上道
若不勇猛勤精進
流轉苦海無出期

그러기에 너희들 모두 여기에 와서
우리와 함께 행동을 같이하고
사람 가운데 사자이신 석가모니부처님을
공양하고 예배할지어다.
007_0393_a_06L汝等宜應一切來
速隨於我相逐往
供養人中釋師子
頂禮右遶彼世尊

그때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부처님의 몸으로 화하여 이 게송을 읊고 나서, 각기 신통력을 얻은 한량없고 그지없는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중생과 더불어 함께 여기에 나와 석가모니부처님을 보았다. 그리고는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각자가 가지고 온 갖가지 보물과 갖가지 의복과 갖가지 음악과 갖가지 노래․춤으로서 부처님께 공양함에 따라 모두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냈다.
007_0393_a_08L時諸菩薩摩訶薩等化作佛身說此偈已各與無量無邊恒河沙數得神通力一切衆生俱來詣此見釋迦牟尼佛見已右遶三帀遶已各持齎來種種寶物種種寶衣種種音聲種種歌舞以用供養釋迦如來供養畢已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어떤 중생은 벽지불의 승을 발원하여 물러나지 않는 도를 얻고 어떤 중생은 각각 자기 나름으로 갖가지 인(忍)과 갖가지 다라니와 갖가지 선근을 얻고는 각자의 불국토에 돌아갔다.
007_0393_a_15L或有衆生於辟支佛乘而發願者如是悉得不退轉道彼諸衆生又皆各各得種種忍種種陁羅尼種種善根得已各還本剎
007_0393_b_02L 어떤 보살은 벽지불의 몸으로 화하고 또 아라한의 몸으로 화하며, 어떤 보살은 범천왕(梵天王)의 몸으로 화하고 다시 제석(帝釋)의 몸과 사천왕의 몸과, 나라연(那羅延)의 몸과 마혜수라(摩醯首羅)의 몸과 자재천(自在天)의 몸과 성수천(星宿天)의 몸으로 화하기도 하고 또 아수라의 몸과 전륜성왕(轉輪聖王)의 몸과 나아가서는 용의 몸․귀신의 몸까지도 화하였다.
007_0393_a_19L或有菩薩化作辟支佛身或復化作阿羅漢身或復化作梵天王身或復化作帝釋天身或復化作四天王身或復化作那羅延身或復化作摩醯首羅或復化作自在天身或復化作星宿天身或復化作阿修羅身或復化作轉輪聖王如是種種龍身鬼身
이러한 갖가지 몸으로 화하므로 그들이 있는 불국토에 따라서는 어떤 중생이 아라한의 몸 보기를 즐겨서 보고는 법 받기를 기뻐한다면, 저 보살마하살들이 그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에 곧 아라한의 몸으로 화하여서 갖가지 법을 말하며, 저 중생들은 큰 광명과 석가모니부처님을 보게 되고 부처님을 봄으로써 마음껏 애경하고는 기뻐하며, 6근을 원만히 갖추어 모든 서원을 성취하고 나쁜 업을 다 없애고는 즐겁게 태어남을 받았다.
007_0393_b_04L隨所在處佛剎之中若有衆生樂見阿羅漢身見羅漢已歡喜受法彼諸菩薩摩訶薩等爲欲教化諸衆生故卽於彼中作羅漢身爲彼衆生說種種法彼諸衆生見大光明及釋迦佛得見佛已心中愛敬生大歡喜具足六根滿一切願惡業皆盡悉樂受生
또 저 보살마하살들은 그의 불국토에서 이와 같이 아라한의 몸으로 화하여 설법하고 교화한 큰 복덕 덩어리로서 선근 힘을 원만히 성취하였기 때문에 능히 한 음성으로 모든 불국토에 두루 하여 온갖 말을 일으켜 이러한 게송을 읊었다.
007_0393_b_11L又彼菩薩摩訶薩等於佛剎中化作如是阿羅漢身說法教化大福德聚具足成就善根力故能以一音遍一切剎作諸言辭說如是偈

중생들 오랫동안 헤매는 속에서
어리석어 벗어날 길 모르고
갖가지 죄업을 지니었기 때문에
이 생사의 괴로운 몸 얻었도다.
007_0393_b_14L衆生久處流轉中
愚癡不知出要道
以諸種種罪業故
得此生死苦惱身

그러므로 빨리 나쁜 마음 버리고
삿된 소견과 뒤바뀜 모든 번뇌 버리고
일찍 존재[有]의 흐름을 건너 피안에 이를지니
어찌하여 너희들 깨닫지 못하는고.
007_0393_b_16L是故應速捨惡心
邪見顚倒諸煩惱
早度有流到彼岸
云何汝等不覺知

보기 어려운 도사(導師)를 이제 보았고
얻기 어려운 사람 몸도 이제 얻었으며
만나기 어려운 착한 벗을 이젤 만났고
듣기 어려운 바른 법도 이제 들었도다.
007_0393_b_18L難見導師今已見
難得人身今已得
難遇善友今逢値
難聞正法今得聞

그러기에 너희들 지극한 마음으로
위없는 보리도에 빨리 발원하여서
모든 생사의 옥(獄)을 벗어나고는
부처님의 미묘하신 공덕 몸을 증득하여라.
007_0393_b_20L是故汝等應至心
速發無上菩提道
出離一切生死獄
證佛微妙功德身

만약 이른바 단견[斷]․상견[常]
두 가지 삿된 소견을 아주 끊는다면
모든 행의 나 없음을 알게 되리니
이것을 정관(正觀)의 문에 든다고 하네.
007_0393_b_22L若能永離兩種邪
所謂斷常等二見
知於一切行無我
如是名入正觀門

애욕[愛]․지어감[行]․취함[取]․입(入)이 일어남에는
지혜의 물[智水]로써 깨끗이 씻어버리고
함께 사바 국토에 나아가서
석가 사자님께 공손히 공양하여라.
007_0393_b_24L愛行取入有於生
智水洗除悉令淨
同共往詣娑婆國
恭敬供養釋師子
007_0393_c_02L
그때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이와 같이 아라한의 몸으로 화하여 이 게송을 읊고는 신통력을 얻은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중생과 함께 이 불국토에 이르러서 석가모니여래와 및 권속들에게 땅에 엎드려 예배하였다.
007_0393_c_02L時諸菩薩摩訶薩等如是化作阿羅漢身說此偈已與於無量恒河沙等得神通力一切衆生俱共發引來到此剎到已頭面頂禮釋迦牟尼如來幷其眷屬
그리고는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각자가 가지고 온 갖가지 보물과 갖가지 보매 의복과 영락과 갖가지 일산과 갖가지 당번(幢幡)과 갖가지 꽃․향․음악․게찬(偈讚)․노래․춤으로써 석가여래를 공양하고는 도로 각자의 불국토에 돌아가 자리에 앉아서 그들의 중생을 위하여 석가모니부처님을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007_0393_c_07L恭敬圍遶三帀佛已出所齎來種種寶物種種寶衣種種袈裟種種瓔珞種種傘蓋種種幢幡種種寶華種種寶香種種音樂偈讚歌舞以用供養釋迦如來供養畢已各還自剎到自剎已坐於自座各爲於己衆稱楊讚說釋迦如來作如是言
“석가모니여래께서는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교화하시므로 이 중생들에게 큰 이익을 주셨도다.”
007_0393_c_13L迦如來憐愍教化一切衆生能與衆生一切利益
이 보살들이 각기 중생을 위하여 이와 같이 칭탄하여 말하자[稱說], 저 중생들이 듣고는 모두 석가모니여래를 찬탄하며, 그리고는 그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들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냈다.
007_0393_c_15L是諸菩薩各自衆中如是稱說彼衆聞已悉皆讚歎釋迦如旣讚歎已無量無數阿僧祇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중에 벽지불의 승에서 발심하는 자도 있고 성문의 승에서 발심하는 자도 있으며, 다시 각각 그 승에서 물러나지 않은 도를 얻어 갖가지 다라니의 인(忍)과 갖가지의 선근을 얻기도 하고 또한 이 사바세계 불국토의 중생들이 석가여래의 몸 안에 있는 것을 보았다.
007_0393_c_18L或復有於辟支佛乘而發心者或復有於聲聞乘中而發心者各各乘中得不退有得種種陁羅尼忍種種善根見此土娑婆佛剎諸衆生等入釋迦如來身中
007_0394_a_02L이 중생들이 부사의한 신덕(神德)의 변화를 보자,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중생들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데 그중에 혹은 성문․벽지불의 마음을 내어 각각 자기 승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고 혹은 전륜성왕의 미묘한 몸으로 화하여 기별(記別)을 받기도 하였다.
007_0393_c_23L是諸衆生見此不可思議神德變已無量阿僧祇恒河沙等衆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中或有發聲聞辟支佛心者各於自乘得不退轉或有作於轉輪聖王微妙之身得受記別
大方等大集經卷第四十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5)5) 지천(地天)은 지신(地神)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