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7_0481_b_01L대방등대집경 제51권
007_0481_b_01L大方等大集經卷第五十一


고제 천축삼장 나련제야사 한역
이진영 번역
007_0481_b_02L高齊天竺三藏那連提耶舍譯


14. 월장분 ⑥

8) 제악귀신득경심품 ②
007_0481_b_03L月藏分第十四諸惡鬼神得敬信品第八之二
“여러 어진 이여, 저 선정의 청정 평등이란 어떤 것인가? 성문․연각․여래가 다 함께하는 선정이 있고, 연각과 여래는 함께하되 성문과는 함께하지 않는 선정이 있고, 여래의 선정으로서 성문․연각과는 함께하지 않는 것이 있고, 여래의 선정으로서 성문․연각과 모든 중생까지 함께하는 것이 있느니라.
007_0481_b_04L諸仁者於彼何者是禪淸淨平等禪聲聞緣覺如來共有禪緣覺如來不共聲聞有如來禪不共聲聞緣有如來禪共聲聞緣覺一切衆生
007_0481_c_01L여러 어진 이여, 여러 성문․연각․여래가 다 함께하는 선정이란 어떤 것인가? 만약 어떤 중생이라도 즐거움을 구하고 괴로움을 여의면서 후세의 두려움을 관찰한다면, 이 사람은 보시의 청정 평등을 수행할 것이다. 보시의 청정 평등을 수행할 때 바른 갈래로 바르게 발심하는 자가 있다면, 응당 그 처소에 나아가 겸손한 마음을 일으키고 공양을 수순하면서 그 사람으로부터 바른 법을 듣게 되고, 들은 뒤엔 이치[義]를 알아 법답게 수행함으로써 마음이 즐겁고 욕망을 여의어 흘러들어감이 상속하리라. 이 사람은 모든 욕망의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의었으니,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고, 여읨에서 생기는[離生] 기쁨과 즐거움으로 초선(初禪)에 들어가며, 각(覺)도 없고 관(觀)도 없고, 선정에서 생기는[定生] 기쁨과 즐거움으로 제2선(第二禪)에 들어가며, 기쁨을 여의고 버림[捨]과 기억[念]을 행하여 더욱더 바른 앎으로 제3선(第三禪)에 들어가며, 괴로움도 버리고 즐거움도 버려서 먼저 근심과 기쁨이 없어지면,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버림[捨]과 기억[念]이 청정한 제4선(第四禪)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그리하여 모든 생각[想]을 건너1) 대상이 있다는 생각[有對想]을 멸해서 별다른 생각을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가없는 허공처(虛空處)에 들어가고, 가없는 허공처를 건너 가없는 식처(識處)에 들어가고, 가없는 식처를 건너 무소유처(無所有處)에 들어가고, 무소유처를 건너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 들어가고, 비상비비상처를 건너멸수상정(滅受想定)에 드느니라.
007_0481_b_08L諸仁者於彼何禪聲聞緣覺如來共若有衆生求樂離苦觀後世畏是人修行布施淸淨平等時若有正趣正發心者應到其所起卑下心隨順供從彼人邊得聞正法聞已知義如法修行心樂離欲流注相續是人得離諸欲惡不善法有覺有觀離生喜樂入初禪無覺無觀定生喜樂入第二禪離喜行捨念增上正知入第三捨苦捨樂先滅憂喜不苦不樂捨念淸淨入第四禪度一切想滅有對想不念別異想入無邊虛空處度無邊虛空處入無邊識處度無邊識處入無所有處度無所有處入非想非非想處度非想非非想處入滅受想定
여러 어진 이여, 초선(初禪)에 머무는 자는 음성(音聲)의 자극을 멸하고, 제2선에 머무는 자는 각(覺)과 관(觀)의 자극을 멸하고, 제3선에 머무는 자는 기쁨[喜]의 자극을 멸하고, 제4선에 머무는 자는 드나드는 숨[出入息]의 자극을 멸하고, 가없는 허공처에 머무는 자는 색의 자극을 멸하고, 가없는 식처에 머무는 자는 허공의 자극을 멸하고, 무소유처에 머무는 자는 식의 자극을 멸하고, 비상비비상처에 머무는 자는 무소유처의 자극을 멸하고, 멸수상정에 머무는 자는 느낌[受]과 생각[想]의 자극을 멸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몸의 행이 의지하게 되고 입의 행이 의지하게 되고 뜻의 행이 의지하게 된다고 하느니라.
8해탈(解脫)의 선사(禪士)는 멸진정(滅盡定)을 얻어서 저 언덕에 이르며, 아라한은 이곳을 의지하여 4념처(念處)와 4정근(正勤)과 4여의족(如意足)과 5근(根)과 5력(力)과 7각분(覺分)과 8성도분(聖道分)과 3해탈문(解脫門)과 4무애변(無礙辨)을 얻고, 또 이곳을 의지하여 사마타(奢摩他)와 비바사나(毘婆舍那)를 얻느니라. 이는 보살의 행이 청정 평등하지 않으면 4섭사(攝事)와 4범주(梵住)와 3불호(不護)와 4무소외(無所畏)과 10력(力)과 18불공법(不共法)과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성문․연각․여래가 다 함께하는 선바라밀이라 하느니라.
007_0481_c_02L諸仁者住初禪者滅音聲刺住第二禪者滅覺觀刺住第三禪者滅喜刺住第四禪者滅出入息刺住無邊虛空處者滅色刺住無邊識處者滅虛空刺住無所有處者滅識刺住非想非非想處者滅無所有刺住滅受想者滅受想刺是名身行得倚口行得意行得倚八解脫禪士得滅盡定到彼岸阿羅漢依此處得四念處正勤四如意足五根五力七覺分聖道分三解脫門四無㝵辯依此處得奢摩他毘婆舍那此非菩薩行淸淨平等不得四攝事四梵住三不護四無所畏十力十八不共法一切智是名禪波羅蜜平等聲聞緣覺如來共
여러 어진 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먼저 연각승(緣覺乘)을 닦고 물러나서 성문승(聲聞乘)에 들어가 성문의 행을 행한다면, 이 사람은 초선에 들어가면서부터 나아가 멸진정에 들어가기까지 이 선정에 의지하여 3해탈문과 4무애변은 얻지만 4섭사와 4범주와 3불호를 얻지 못하고 나아가 일체지지(一切智智)도 얻지 못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성문․연각․여래가 다 함께하는 선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1_c_18L諸仁者若復有人先修緣覺乘退入聲聞乘行聲聞行是人入初禪乃至入滅盡定依此定得三解脫門四無㝵辯不得四攝事四梵住三不護至不得一切智智是名禪平等聲聞緣覺如來共
007_0482_a_01L여러 어진 이여,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먼저 대승을 닦고 물러나서 성문의 승에 든다면, 이 사람은 초선에 들어가면서부터 나아가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가기까지 3해탈문과 4섭사와 4범주는 얻어도 3불호는 얻지 못하고 나아가 일체지지도 얻지 못하리니, 이것을 이름하여 성문․연각․여래가 함께하는 선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2_a_01L諸仁者若復有人先修大乘退入聲聞乘是人入初禪乃至入滅盡定三解脫門四攝事四梵住不得三不乃至不得一切智智是名禪平等聲聞緣覺如來共
여러 어진 이여, 저 연각과 여래는 함께하지만 성문과는 함께하지 않는 선정이란 어떤 것인가. 만약 어떤 중생이 오래도록 성문의 승을 닦은 뒤에 연각의 승에 들어간다면, 이 사람은 예전부터 초선을 얻지 못하다가 얻고 나서는 인연법을 구함을 사유하고, 나아가 제4선을 얻고 나서도 인연법 구함을 사유해서 공삼매와 무원(無願)삼매와 무상(無相)삼매에 들어가고, 저 삼매로써 버리고 여읨을 사유하여 무색계의 선정을 증득하고, 또 저 3해탈문으로써 멸진정에 들어가 어디서나 연각법 구하기를 사유하니, 이 사람은 인연법에서 제일의 이치와 몸․입․뜻 세 가지 행의 남김없이 멸함과 생각도 아니고 생각 아님도 아님과 멸진정을 구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연각과 여래는 함께하지만 성문과는 함께하지 않는 선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또 만약에 어떤 사람이 성문승을 배우지 않고서 연각승을 잘 배웠다면, 이 사람은 초선에 들어가서 인연법 구하기를 사유하고, 이 사람은 초선에 의지하여 저 다른 선정과 무색계의 선정을 초월해서 세 가지 행의 남김없이 멸함과 제일의제의 멸진정에 들어가니, 이것을 이름하여 연각과 여래는 함께하지만 성문과는 함께하지 않는 선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2_a_06L諸仁者於彼何禪緣覺如來共不共聲聞若有衆生久修聲聞乘後入緣覺乘是人昔來未得初禪得已思惟求因緣法乃至得第四禪已思惟求因緣法入空無願無相三昧以彼三昧思惟捨離證無色定以彼三解脫門入滅盡定於一切處思惟求緣覺是人求於因緣第一義三行滅無非想受滅是名禪平等緣覺如來不共聲聞若復有人未學聲聞乘善學緣覺乘是人入初禪思惟求因緣法是人依初禪超彼餘禪及無色入三行滅無餘第一義滅定是名禪平等緣覺如來共不共聲聞
007_0482_b_01L여러 여진이여,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성문승과 연각승을 배우지 않고 먼저 대승을 배우고서 도로 물러나 연각승에 들어간다면, 이 사람은 초선에 들어가 그 선정 중에 인연법 구하기를 사유하고, 이와 같이 제4선의 선정 중에도 인연법 구하기를 사유하고,또 이와 같이 4무색계의 선정과 모든 곳에서 인연법 구하기를 사유하느니라. 이처럼 세 가지 행의 남김없이 멸함과 제일의제의 멸진정은 3해탈문으로써 불가설(不可說)삼매를 얻나니, 그곳은 바로 나는 것도 없고 멸하는 것도 없으며, 증득도 아니고 수행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이 언덕도 아니고 저 언덕도 아니며, 어둠도 아니고 밝음도 아니며, 헤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분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분별하지 않는 것도 아니므로 이것을 이름하여 연각의 세간에 뛰어난 복밭[福田]이라 하고, 또 이것을 선정의 청정 평등한 제일의제로서 연각과 여래는 함께하지만 성문과는 함께하지 않는 것이라 하느니라. 그곳은 모든 생사의 바다를 끊고, 지어감의 괴로움[行苦]과 덧괴로움[苦苦]과 파괴의 괴로움[壞苦]도 끊어서 불가설(不可說)의 이치를 능히 스스로 자각해 아나니, 이를 이름하여 제일의제 선정의 청정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2_a_20L諸仁者若復有人未學聲聞緣覺乘先學大乘退入緣覺乘是人入初禪於彼禪中思惟求因緣法如是乃至第四禪中思惟求因緣法如是四無色定一切處思惟求因緣法如是三行滅無餘第一義滅定以三解脫門得不可說三昧其處無生無滅非證非修非有非無非此岸非彼岸非闇非明非可測非分別非不分別是名佉伽毘沙拏劫佉伽齊云犀牛毘沙拏云角辟支佛世閒獨福田是名禪淸淨平等第一義緣覺如來共不共聲聞其處一切生死有海斷行苦苦苦壞苦斷於不可說義能自覺知是名第一義禪淸淨平等
007_0482_c_01L여러 어진 이여, 성문이나 연각과 함께하지 않는 여래의 제일의제로서 선정의 청정 평등이란 어떤 것인가? 만약 여래가 초선에 들되 음(陰)에 의지하지 않고서 선정에 들고, 계(界)에 의지하지 않고서 선정에 들고, 입(入)에 의지하지 않고서 선정에 들며, 땅의 경계와 물․불․바람의 경계에 의지하지 않고서 선정에 들고, 허공처의 경계와 식처(識處)의 경계와 무소유처(無所有處)의 경계와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의 경계에 의지하지 않고서 선정에 들고, 멸하는 경계에 의지하지 않고서 선정에 들고, 현재세와 미래세에 의지하지 않고서 선정에 들고, 생겨남에도 의지하지 않고 멸함에도 의지하지 않고서 선정에 들고, 있음에도 의지하지 않고 없음에도 의지하지 않고서 선정에 들고, 의지하는 바가 없어서 의지하는 곳에도 의지하지 않나니, 이와 같이 여래는 초선에 들어가서도 이와 같고, 제2선․제3선․제4선의 선정과 허공처의 경계․식처의 경계와 무소유처의 경계와 비상비비상처의 경계에서도 이와 같으니라.
여래가 멸하는 경계의 선정에 들어감은 음(陰)에 의지하지 않고서 선정에 들어가고, 심지어 의지할 바에 의거하지 않고, 여래는 경계를 멸하는 선정에 들어가니,이것을 이름하여 성문이나 연각과 함께하지 않는 여래 제일의제 선정의 청정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2_b_12L諸仁者於彼何者如來第一義禪淸淨平等不共聲聞緣覺若如來入初不依陰入定不依界入定不依入入定不依地界水火風界入定不依虛空處界識處界無所有處界非想非非想處界入定不依滅界入定依現在及未來世入定不依生不依滅入定不依有不依無入定無所依不依所依如如來入初禪如是第二第三第四禪虛空處界識處界無所有處界非想非非想處界如是如來入滅界定不依陰入定乃至不依所如來入滅界定是名如來第一義禪淸淨平等不共聲聞緣覺
여러 어진 이여, 저 성문․연각 및 일체 중생과 함께하는 여래의 선정의 청정 평등이란 어떤 것인가? 여래가 세간의 초선에 들어가고 나아가 세간의 제4선에 들어가는 것처럼, 연각․성문도 역시 세간의 초선과 나아가 제4선까지 능히 들어갈 수 있느니라. 일체 중생도 겁수가 다하고자 할 때엔 역시 세간의 초선에서 나아가 제4선까지 들어갈 수 있지만, 그러나 그 뒤 나쁜 마음의 인연으로 선정 수행에서 물러나 성내고 미워하고 거칠어서 후세의 두려움을 관찰하지 않고, 모든 중생들에 대해 자비와 연민이 없이 그 피와 살을 먹는다면 3악취에 떨어지느니라.
007_0482_c_03L諸仁者於彼何者是如來禪淸淨平共聲聞緣覺一切衆生如來入世閒初禪乃至入世閒第四禪緣覺聲聞亦能入世閒初禪乃至第四禪切衆生劫欲盡時亦曾能入世閒初禪乃至第四禪於後惡心因緣退失修禪瞋惡麤穬不觀後世畏於諸衆生無有慈愍食其血肉趣三惡道
다시 만약 여래가 세간의 초선에 들어가고 나아가 세간의 제4선에 들어갈 때에 저 모든 중생과 하늘․사람․아귀․축생․지옥의 중생들은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여래의 심(心)과 심법(心法)은 어느 곳을 다니고 어느 곳에 머무르던 간에 저 모든 중생으로부터 나아가 벌레, 개미까지도 부처님 힘의 가호 때문에 부처님의 심왕․심수 법이 초선에 머무는 걸 알고 나아가 제4선에 머무는 것도 안다.’
이것 역시 일체 중생과 함께하는 여래 선정의 평등이며, 이 선정의 평등은 모든 성문과 벽지불의 경지가 아니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선정의 청정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2_c_11L復次如如來入世閒初禪乃至入世閒第四禪彼一切衆生若天若人畜生餓鬼地獄衆生作是念如來心心數法行在何處住在何住彼一切衆生乃至虫蟻佛力加故亦如實知佛心心數法住於初禪乃至知住第四此亦是如來禪平等共一切衆生此禪平等非一切聲聞辟支佛地名禪淸淨平等
007_0483_a_01L여러 어진 이여, 저 지혜 그릇[智器]의 청정 평등이란 어떤 것인가? 지혜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세간의 지혜요, 둘째는 출세간의 지혜이니라.
어진 이들이여, 무엇이 세간의 지혜인가? 세속의 서적은 입으로 말한 것을 모으고 해석하며, 또 언어의 길인 음성으로 연설하고 문자로 모든 논설을 나타내 보인다.혹은 글자․글귀의 이치를 쓰거나, 혹은 산(算)․수(數)․인(印)과 갖가지 고행하는 법을 실천하거나, 혹은 공교(工巧)한 일을 배우나니, 이렇게 말해진 갖가지 업을 지음은 그 구하는 바에 따라 다 성취하게 되며, 그 밖에 3세(世)의 속된 생각으로 하는 일, 즉 접촉하거나 느끼거나 상상하거나 사량(思量)하거나 생각하는 이런 것들은 일체가 열반의 그릇[涅槃器]이 아니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세간의 지혜 그릇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2_c_20L諸仁者於彼何者智器淸淨平等智有二種一者世閒智二者出世閒智諸仁者何者世閒智其世俗書典口所言說結集解釋語之道音聲演說文字顯示聞諸論若書字句義若筭若數若印若種種苦行法若學工巧事如是所說種種作業隨其所求皆得成就諸餘三世俗念作事若觸若受若想若思如是一切非涅槃器是名世閒智器平等
여러 어진 이여, 저 세간의 지혜 그릇의 평등이란 어떤 것인가? 여러 어진 이여, 세간의 지혜 그릇의 평등이란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문혜(聞慧)의 지혜 그릇이 평등한 것이니라.
007_0483_a_07L諸仁者於彼何者世閒智器平等諸仁者世閒智器平等者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聞慧智器平等
세간에서 보시를 행하는 지혜 그릇의 평등이란 무엇인가? 여러 어진 이여, 만약에 어떤 사람이 자기 몸이 다할 때까지 살생과 도둑질과 삿된 음행과 망령된 말과 술 마시는 따위의 방일한 짓을 그치고, 모든 중생을 인자한 마음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과 구제하는 마음에 안주시킨다면 이것이 열반의 그릇이니, 여러 어진 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세간에서 보시를 행하는 지혜 그릇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3_a_09L何者世閒布施智器平等諸仁者有人乃至盡形休息殺生偸盜邪婬妄語飮酒諸放逸處於一切衆生安住慈心憐愍心救濟心是涅槃器仁者是名世閒布施智器平等
여러 어진 이여, 저 세간에서 계를 지니는 지혜 그릇의 평등이란 어떤 것인가? 여러 어진 이여, 만약 일체 중생에 대해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갖추고 후세의 두려움을 관찰하여서 항상 인자한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과 이로운 마음과 원수 없는 마음과 질투 없는 마음과 거칠지 않은 마음과 이간질 하지 않는 마음과 교만하지 않고 방일하지 않는 마음, 연민의 마음에 머문다면, 여러 어진 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세간에서 계를 지니는 지혜 그릇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3_a_14L諸仁者於彼何者世閒戒智器平等諸仁者若於一切衆生具哀愍心觀後世畏常住慈心柔軟心利益心怨讎心無嫉妒心無麤穬心無兩舌無憍逸心安住慈心諸仁者是名世間戒智器平等
007_0483_b_01L여러 어진 이여, 저 세간에서 인욕하는 지혜 그릇의 평등이란 무엇인가? 여러 어진 이여, 만약 중생들의 갖가지 나쁜 말과 우둔한 말과 거친 말과 더러운 말을 들으면, 그 말을 듣고서도 취하지 않고, 갑자기 폭발하지 않고, 혼탁하게 변하지도 않고, 성내는 모습을 나타내지도 않으면서 그들 중생에 대해 능히 참을 수 있다면, 말이나 소리의 내용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 여러 어진 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세간에서 인욕하는 지혜 그릇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3_a_20L諸仁者於彼何者世閒忍智器平等諸仁者若聞衆生種種惡口純麤穬聞已不取不起卒暴不生變濁不現瞋相於諸衆生亦復能忍不順言辭音聲所出諸仁者是名世間忍智器平等
여러 어진 이여, 만약 중생들이 내 것[我所]에 대하여 악을 짓고, 허물을 짓고, 죄를 짓고, 이익 없는 일을 짓거나, 혹은 색(色)을 헐거나, 소리․냄새․맛․접촉을 헐거나, 몸을 헐거나, 수명을 허는 것을 본다면, 이러한 중생에게는 항상 인욕을 닦을 수 있으니,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리라.
‘이 중생들은 무시(無始) 이래로 생사유전을 하면서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익히고 선지식을 여의어 일찍이 닦고 배우지 못하였다. 나는 선지식을 가까이하고, 나는 능히 닦고 배울 것이며, 나는 모든 즐거움을 구하리라.’
만약 모든 중생에게 성냄과 싫어함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일체의 즐거움을 얻으리라. 그리하여 저런 모든 중생을 보고나서도 취하지도 않고 갑자기 폭발하지도 않으며, 혼탁하게 변하지도 않고, 성내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이것을 이름하여 세간에서 인욕하는 지혜 그릇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3_b_03L諸仁者若見衆生於其我所作惡作過作罪作無利益若壞色若壞聲香味觸若壞身若壞命於此衆生常能修忍應如是學是諸衆生從無始流轉習貪恚癡離善知識未曾修學近善知識我能修學我求一切樂於一切衆生不起瞋嫌是人得一切是故於彼一切衆生見已不取起卒暴不生變濁不現瞋相是名世間忍智器平等
여러 어진 이여, 저 세간에서 정진하는 지혜 그릇의 평등이란 무엇인가? 여러 어진 이여, 만약 중생에게 끊임없이 보시를 부지런히 하고, 또 끊임없이 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를 닦는다면, 여러 어진 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세간에서 정진하는 지혜 그릇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3_b_13L諸仁者於彼何者世閒精進智器平諸仁者若於衆生勤施不斷及修戒忍精進禪智不斷諸仁者是名世閒精進智器平等
여러 어진 이여, 저 세간에서 선정에 드는 지혜 그릇의 평등이란 무엇인가? 여러 어진 이여, 만약 세간의 초선과 나아가 제4선까지 들어가고, 또 가없는 허공처(虛空處)와 나아가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까지 들어간다면, 여러 어진 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세간에서 선정에 드는 지혜 그릇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3_b_17L諸仁者於彼何者世閒禪智器平等諸仁者若入世閒初禪乃至第四禪入無邊虛空處乃至非想非非想處諸仁者是名世閒禪智器平等
007_0483_c_01L여러 어진 이여, 저 세간에서 문혜(聞慧)하는 지혜 그릇의 평등이란 무엇인가? 여러 어진 이여, 만약 이와 같이 공한 법이 상응하고, 대승의 언교(言敎)를 감당할 수 있고, 읽어 외우고 받아 지니는 언사(言辭)가 청정하고,남을 위해 연설하되 아첨하거나 헛되지 않고, 모든 번뇌와 나쁜 업장이 다하고, 법을 알고 이치[義]를 안다면, 이 사람은 저 대승의 언교에서 법을 알고 이치를 알아서 밤낮으로 정진하여 위없는 지혜를 부지런히 구하니, 여러 어진 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세간에서 문혜(聞慧)하는 지혜 그릇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3_b_21L諸仁者於彼何者世閒聞慧智器平諸仁者若與如是空法相應大乘言教有所堪能讀誦受持言辭淸淨爲人演說不諂不幻一切煩惱惡業障盡知法知義是人於彼言教知法知義晝夜精勤求無上智諸仁者名世閒聞慧智器平等
여러 어진 이여, 저 출세간의 지혜 그릇의 평등이란 무엇인가? 여러 어진 이여, 어떤 선남자가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을 취하지 않고, 눈의 색을 취하지 않고 눈의 식별[眼識]을 취하지 않고 눈의 닿임[眼觸]을 취하지 않고, 눈 닿임의 인연으로 생기는 괴로움과 즐거움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도 취하지 않으며, 이와 같이 나아가서 뜻과 법[意法]과 뜻의 식별[意識]과 뜻의 닿임[意觸]을 취하지 않고, 뜻의 닿임의 인연으로 생기는 괴로움과 즐거움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도 취하지 않으며, 이와 같이 땅의 경계와 물․불․바람의 경계도 취하지 않고, 허공의 경계도 취하지 않고, 나아가 비상비비상(非想非非想)의 경계도 취하지 않으며, 또 현재세와 미래세도 취하지 않고, 착하거나 착하지 않음도 취하지 않고, 유루(有漏)와 무루(無漏)도 취하지 않으며, 성문승(聲聞乘)도 취하지 않고, 연각승(緣覺乘)도 취하지 않고, 위없는 대승(大乘)도 취하지 않고, 삼계도 취하지 않고, 3승(乘)도 취하지 않으며, 있음[有]도 취하지 않고 없음[無]도 취하지 않으며, 무소유와 언설(言說) 없음도 취하지 않아서 반연 없는 자비의 삼매를 얻는다면, 이는 성문과 벽지불의 경지가 아니니라. 이 사람은 이 삼매 때문에 능히 수릉엄(首楞嚴)삼매에 들어가는 문을 볼 수 있어서 단계적으로 반드시 수릉엄삼매를 얻으리라.
007_0483_c_05L諸仁者於彼何者出世閒智器平等諸仁者若善男子不取色受想行識不取眼色不取眼識不取眼觸不取眼觸因緣生若苦若樂不苦不樂是乃至不取意法不取意識不取意不取意觸因緣生若苦若樂不苦不樂如是不取地界水火風界不取虛空界乃至不取非想非非想界取現在及未來世不取善不善不取有漏無漏不取聲聞乘不取緣覺乘不取無上大乘不取三界不取三乘不取有不取無不取無所有無有言得無緣慈三昧非諸聲聞辟支佛是人以此三昧故能見入首楞嚴三昧門次第當得首楞嚴三昧
여러 어진 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출세간의 지혜 그릇의 청정평등이라 하는데, 결정된 청정 평등이 아니라 방편의 힘으로 지혜의 평등을 구한 것이니라.
007_0483_c_20L諸仁是名出世閒智器淸淨平等非決定淸淨平等是方便力求智平等
007_0484_a_01L여러 어진 이여, 저 출세간의 모든 법기(法器)인 반야(般若)에 편히 머무는 모든 법계의 청정 평등이란 무엇인가? 여러 어진 이여,일체의 법계는 육안(肉眼)으로 보는 것도 아니고 천안(天眼)으로 보는 것도 아니니, 이는 거룩한 법과 슬기의 눈이 상응하는 것이니라. 거룩한 슬기의 눈으로 모든 법계의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음을 관찰하고, 모든 법의 융성과 쇠퇴가 있음을 보지 않고, 먼 곳이든 가까운 곳이든 보지 않아서 이르는 바가 없고, 생겨남이 있고 멸함이 있음을 보지 아니하니, 이 사람이 이와 같이 모든 법의 청정 평등을 볼 때는 다시 중생을 실답게 얻을 수 있다고 보지 않느니라. 만약에 중생을 얻을 수 없는 경지에 들어간다면, 이 사람은 모든 법도 얻을 수 없는 경지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007_0483_c_22L諸仁者於彼何者安住出世閒一切法器般若一切法界淸淨平等諸仁者一切法界非肉眼見非天眼見是聖法慧眼相應以聖慧眼觀諸法界不增不減不見諸法有盛有衰不見近遠方所無所至去不見有生有滅人如是見諸法淸淨平等時更不見衆生有實可得若入衆生不可得人則得入一切法不可得
왜냐하면 중생을 여의고서 모든 법이 있지 않고 모든 법을 여의고서 중생이 있지 않아서 중생의 체성(軆性)이 바로 모든 법의 체성이고 그 모든 법의 체성이 바로 중생의 체성이며, 그 모든 법의 체성이 바로 나의 체성이고 그 나의 체성이 바로 모든 법의 체성이며, 그 모든 법의 체성이 바로 불법의 체성이고 그 불법의 체성이 바로 나 없음[無我] 경계의 체성이며, 그 나 없음 경계의 체성이 바로 실제(實際)의 체성이고, 그 실제의 체성이 바로 여여(如如)의 체성이니, 이와 같이 모든 법을 알기 때문이니라, 여러 어진 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출세간의 모든 법기인 반야에 편히 머무는 모든 법계의 청정 평등이라 하느니라.
007_0484_a_08L何以故離衆生有一切法不離一切法有衆其衆生體性是一切法體性其一切法體性是衆生體性其一切法體性是我體性其我體性是一切法體其一切法體性是佛法體性其佛法體性是無我界體性其無我界體性是實際體性其實際體性是如如體性如是知一切法諸仁者是名安住出世閒一切法器般若一切法界出世間智器淸淨平等
여러 어진 이여, 저 출세간의 모든 법기의 청정 평등이란 무엇인가?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반야에 편히 머물러서 선정에 들어갈 때라면 법을 얻을 수 있다고 보지 않으며, 또 선정에 머물면서도 모든 법의 경계를 버리지 않느니라. 머무름도 없고 멸함도 없고 깨달아 아는 것도 없이 선정에 머무르면, 이 사람은 몸의 선(禪)으로 선정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마음의 선으로 선정에 머무는 것도 아니니라.
007_0484_a_18L諸仁者於彼何者出世閒一切法器淸淨平等若菩薩摩訶薩如是安住般若入禪定時不見有法可得住於禪定而不捨離於一切法境界無住無滅無所覺知住於禪定是人不以身禪住於禪定不以心禪住於禪定
007_0484_b_01L이 사람이 이와 같이 선에 머무를 때엔 여여(如如)한 실제의 법계에 들어가서 능히 온갖 법을 취하거나 집착함이 없는 경지에 들어가 일체의 성문과 벽지불 위로 뛰어남이니, 이 사람이 이러한 선으로 선정에 머무는 것이 바로 결정하지 않는 보살로서 능히 온갖 번뇌의 소견과 번뇌의 얽매임을 끊는 것이니라.
007_0484_b_01L是人住如是禪時入於如如實際法能入諸法無所取著超過一切聲聞辟支佛上是人於如是禪住於禪是未決定菩薩能斷一切諸煩惱見及上煩惱纏
만약에 보살이 능히 이러한 선정에 머물 수 있는 자라면 능히 모든 법에 들어갈 것이고, 이 법에 들어갈 때엔 능히 중생들의 착하고 나쁜 모든 욕심을 알아서 성숙시킬 것이니라. 이 사람이 중생을 보지 않으니, 나[我]와 남[人]과 수명(壽命)과 온갖 수효의 중생을 보지 않는 자는 조작하는 이와 조작하게 하는 이, 일어나는 이와 일어나게 하는 이, 받는 이와 받게 하는 이를 양육하며, 이 사람이 다시 여여(如如)한 법계에 들어갈 때엔 온갖 중생의 뒤바뀐 번뇌와 뒤바뀌기 때문에 갖가지 괴로움을 받는 걸 보느니라. 이 사람이 이와 같이 미세하고 여여한 실제의 법계에 들어가니, 이것이 보살이 중생을 중생으로 보지 않으면서도 성숙시키는 것이니라.
007_0484_b_06L若復菩薩能住如是禪者則能入於一切諸法入此法時能知衆生善惡諸欲而成熟之是人不見衆生不見我人壽命衆數生者養育作者使作者起者使起者受者使受者是人若復入於如如法界時見諸衆生顚倒煩惱以顚倒故受種種苦是人如是入於微細如如實際法界是菩薩於衆生不見衆生而成熟之
중생은 실답지 않기 때문에, 중생은 중생이 없기 때문에, 중생은 나가 없기 때문에, 중생은 여의기 때문에, 중생은 자성(自性)이 없기 때문에, 중생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중생은 공하기 때문에, 중생은 형상이 없기 때문에, 중생은 소원이 없기 때문에, 중생은 작용이 없기 때문에, 중생은 여여한 성품이기 때문에, 중생은 생겨남이 없기 때문에, 중생은 멸함이 없기 때문에, 중생은 청정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중생을 성숙시키면서도 나를 보지 않고, 나아가 받는 이도 보지 않으며, 또 일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니라.
007_0484_b_15L衆生非實故衆生無衆生故生無我故衆生離故衆生無自性故衆生不可說故衆生空故衆生無相衆生無願故衆生無作故衆生如性故衆生無生故衆生不滅故衆生淸淨故而成熟衆生如是亦不見我乃至不見受者亦不壞事
007_0484_c_01L이 모든 법의 자체의 성품과 모습은 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 법계이므로 모든 언어와 문자로는 설명할 수도 없고 나타내 보일 수도 없어서 있는[有] 바가 없느니라. 이 보살은 큰 슬픔[大悲]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불가설법으로서 온갖 법을 설하나니라. 말하자면 이것은 누(漏)가 있고 이것은 누(漏)가 없으며, 이것은 세간이고 이것은 출세간이고, 이것은 죄가 있고 이것은 죄가 없으며, 이것은 유위이고 이것은 무위이며, 이것은 번뇌가 있고 이것은 번뇌가 없으며, 이것은 응당 수행해야 하고 이것은 응당 버려야 하며, 이것은 범부의 법이고 이것은 배움의 법이고 이것은 배울 것이 없는 법이며, 이것은 연각법이고 이것은 보살법이고 이것은 부처님 법이니라.
007_0484_b_21L是諸法自性相不可說不可說法界一切語言文字不能說不可顯示無所有是菩薩以大悲故於不可說法而說諸法此有漏此無漏此世閒此出世閒有罪此無罪此有爲此無爲此有煩惱此無煩惱此應修行此應捨離凡夫法此學法此無學法此緣覺法此菩薩法此佛法
여러 어진 이여, 아직 결정하지 않은 보살이 이와 같이 출세간의 모든 법기인 반야에 편히 머물러 모든 법계의 청정 평등에 들어가서 분별하여 설법한다면, 이 보살이 설한 바의 법은 그 모습을 보지 않느니라.
여러 어진 이여, 비유컨대, 어떤 요술쟁이가 허공계에 가득하도록 갖가지 색과 갖가지 꽃을 화작(化作)하여 전에 없는 일을 능히 나타내고서, 부처님이 출세하지 않더라도 그 꽃 속에서 능히 이같이 미묘한 이치를 지닌 글귀의 맛을 낸다거나, 법문에 들어가서 법의 음성을 연설할 수 있다고 하면, 이러한 일을 하는 건 어려울까 어렵지 않을까?”
007_0484_c_06L諸仁者是未決定菩薩如是安住出世閒一切法器般入一切法界淸淨平等分別說法菩薩於所說法不見其相諸仁者如幻者遍虛空界化作種種色種種未曾作事而能現作佛不出世彼花中能出如是妙義句味入於法門演法音聲作如是事是爲難不
그때에 모든 하늘․사람․귀신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대덕 바가바시여, 이 일은 어렵겠습니다, 대덕 수가타(修伽陀)시여, 이것이야말로 가장 어렵겠습니다.”
007_0484_c_13L一切天人及鬼神衆作如是言大德婆伽婆此事爲難大德修伽陁此第一難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이들이여, 이것은 더욱 어렵고, 가장 어려우니라. 저 결정하지 않는 보살은 속한 바의 법이 없는 이러한 법을 색이 없어 볼 수가 없고, 문자도 아니고 언설이 아니라서 스스로 알지 못하고, 증득하지 못하고,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자재롭지 못하고,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하는데, 그러면서도 능히 다른 중생의 온갖 번뇌를 없애서 성숙시켜주니, 이것이야말로 더 어려운 것이니라. 저 모든 중생이 이러한 매우 깊고 언설 없는 법을 아직 증명하지 못했으면서도 들은 뒤에는 비방하지 않는 이것이야말로 가장 더 어려운 것이니라.
007_0484_c_16L佛言諸仁者此轉難此第一轉其未決定菩薩於無所屬法如是法無色不可見非文字非言說自未知未證未善修未自在未到彼岸能於他衆生除諸煩惱而成熟之爲轉難彼諸衆生於如是甚深無言說法未作證聞已不謗此爲第一轉
007_0485_a_01L또 저 모든 중생이 능히 온갖 번뇌의 나무를 부수어 부드러운 마음과 업을 짓는 마음에 머물면서 모든 중생에게 자애로운 마음․가엾어 하는 마음․해치지 않는 마음․슬픈 마음․함께하는 마음․같은 마음을 가지니, 저 온갖 중생들이 부드러운 마음을 지니기 때문에 생사의 바다를 마르게 하고 번뇌의 바다를 건너서 속히 무외(無畏)의 성(城)에 들어가느니라. 이처럼 언설이 없음을 증명하지 못하는 걸 들은 뒤에 비방하지 않는 이것이야말로 더욱 어렵고 가장 으뜸으로 어려운 것이니, 무슨 까닭에 너희들 나쁜 마음의 귀신은 마음을 자제하지 않고, 모든 중생에게 부드러운 마음을 내지 않고서, 후세의 두려움을 보지 않는가?
007_0484_c_23L彼諸衆生能碎一切諸煩惱樹柔軟心作業心於一切衆生慈心不害心悲心共心同心彼諸衆生以柔軟心故枯竭有海渡煩惱海速入無畏城於如是無言說未作證已不謗彼亦轉難第一轉難何故汝等惡心鬼神不自制心於諸衆生不作柔軟心不觀後世畏
여러 어진 이여, 만약에 출세간의 모든 법기의 청정 평등삼매에 머무는 보살마하살이 있다면, 이 보살은 능히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6근(根)을 수호하여 각각 자기 경계에 머무르게 할 수 있거늘, 하물며 너희들 나쁜 마음의 귀신을 막아내지 못하겠느냐.
이 훌륭한 장부는 다 이 법을 얻어서 대자대비한 마음에 머물러 다른 이를 괴롭히지 않나니, 그 이유는 대자대비의 방편력을 닦기 때문에 다른 이를 괴롭히지 않느니라.
이 보살들이 이러한 매우 깊은 법에 들어가고 나면 중생을 허공계 속에다 던져두고 수억 나유타 겁 동안 각각 서로 보지 못하게 할 수 있거늘, 어찌 너희들의 온갖 나쁜 귀신을 다스리지 못하겠느냐? 또 모든 중생을 세계 중간의 아주 어두운 곳[大黑闇處]에 던져두고, 나아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다만 바람을 먹고 물을 먹고 흙을 먹고 돌을 먹게 할 수 있는데 이르렀느니라.
007_0485_a_07L諸仁者若有住出世閒一切法器淸淨平等三昧菩薩摩訶薩能使一切衆生守護六根各住自境豈況不能遮障汝等惡心鬼神是善丈夫皆得是法住大慈大悲心不惱於他何以故以修大慈大悲方便力故不惱於他是諸菩薩入如是甚深法已能擲衆生虛空界多億那由他劫各不相見豈況不能制於汝等諸惡鬼神亦復能擲一切衆生世界中閒大黑闇處乃至能令一切衆生唯食風食水食土食石
이 보살들이 이러한 매우 깊은 출세간의 법기의 청정 평등삼매에 머물기 때문에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수억 겁 동안 먹지 않게 할 수 있거늘, 어찌 너희들이 다른 중생의 정기와 피․살, 그리고 온갖 나쁜 귀신을 먹는 걸 다스리지 못하겠는가? 무엇 때문에 너희들을 내버려두는가? 이 보살들은 대자대비의 방편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너희들을 내버려두는 것이니라.
007_0485_a_18L是諸菩薩以住如是甚深出世閒法器淸淨平等三昧故能令一切衆生於多億劫不食豈況不能制於汝等食他衆生精氣血肉諸惡鬼神何故縱捨汝等是諸菩薩以大慈大悲方便力故縱捨汝等
007_0485_b_01L이 사천하에 있는보살마하살들은 이처럼 매우 깊은 출세간의 법기의 청정 평등삼매에 편히 머무는데, 그 이름을 말하자면 중자재(衆自在)보살, 자자재(慈自在)보살, 문수음(文殊音)보살, 전자재(電自在)보살, 일자재(日自在)보살, 월자재(月自在)보살, 지자재(地自在)보살, 상자재(想自在)보살, 관세자재(觀世自在)보살, 수자재(水自在)보살들이니, 이와 같은 1만 8천 보살마하살이 이 사천하에 거처하느니라.
007_0485_b_01L於此四天下所有菩薩摩訶薩安住如是甚深出世閒法器淸淨平等三昧其名曰衆自在菩薩慈自在菩薩文殊音菩薩電自在菩薩日自在菩薩月自在菩薩自在菩薩想自在菩薩觀世自在菩水自在菩薩如是等萬八千菩薩摩訶薩居此四天下
저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 열 가지 가장 깊고 깊은 출세간의 모든 법기의 청정 평등에 머무니,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이른바 중생의 평등과 법의 평등과 청정의 평등과 보시의 평등과 계율의 평등과 인욕의 평등과 정진의 평등과 선정의 평등과 반야의 평등과 모든 법의 청정 평등이 그것이니라. 이 열 가지의 가장 깊고 깊은 출세간의 모든 법기의 청정 평등삼매에 머무는 보살마하살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너희들의 나쁜 귀신들을 능히 다스릴 수 있느니라. 그렇다면 왜 너희들을 내버려두는가? 이 보살들은 대자대비의 방편력을 닦기 때문에 너희들을 내버려두는 것이니라. 이 보살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시겠느냐.
007_0485_b_08L彼諸菩薩摩訶薩住此十種第一甚深出世閒一切法器淸淨平等何等爲十所謂衆生平等法平等淸淨平等布施平等平等忍平等精進平等禪平等般若平等一切法淸淨平等住此十種第一甚深出世閒一切法器淸淨平等三昧菩薩摩訶薩一一皆能制於汝等諸惡鬼神如上所說何故縱捨汝是諸菩薩以修大慈大悲方便力故縱捨汝等何況如來正遍知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
007_0485_c_01L여러 어진 이여, 가령 일체 중생이 앞서 말한 보살마하살처럼 이러한 열 가지 출세간의 깊고 깊은 모든 법기의 청정 평등에 머문다면, 한 여래의 일념(一念)의 지혜로도 그대들보다 뛰어날 것이거늘, 하물며 여래께서 어느 때를 막론하고 크게 슬픈 마음[大悲心]으로 너희들을 감싸고 수호하여성내거나 미워하지 않고 버리지도 아니함이겠느냐.
여래는 이와 같이 어느 때나 너희들을 가엾이 여겨서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고자 하거늘, 너희들은 어찌하여 이처럼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고, 후세의 두려움을 살피지 않은 채 모든 중생에게 가엾이 여기지 않는 마음과 부드럽지 않는 마음과 나쁜 마음․원수의 마음과 사랑하지 않는 마음과 슬퍼하지 않는 마음을 짓는 것인가. 너희들은 이런 비법(非法)을 짓지 말아야 하느니라.”
007_0485_b_20L諸仁者假使一切衆住如是十種出世閒甚深一切法器淸淨平等如前所說菩薩摩訶薩以一如來一念之智勝於彼等何況如來於一切時以大悲心覆護汝等不生瞋恚亦不棄捨如來於一切時憐愍汝等欲令得於利益安樂汝等如是無有慚愧不觀後世畏於一切衆生作不愍心不柔軟心惡心怨心不慈心不悲心汝等不應作是非法
그리고는 거듭 이 이치를 밝히시려고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007_0485_c_06L欲重明此義而說偈言

대웅(大雄)께서는 이처럼
귀신의 모임을 남김없이 보고는
즉시 그들에게 오른 팔을 들어서
다음과 같이 널리 설하네.
007_0485_c_07L大雄見如是
無餘鬼神集
卽時擧右臂
宣說如是言

부처님 세상에 나오시기 매우 어렵고
법보와 승보도 다시 만나기 어렵고
중생들의 청정한 신심도 어렵고
모든 고난을 여의는 것 또한 어려우며,
007_0485_c_09L佛出世甚難
法僧亦復難
衆生淨信難
離諸難亦難

중생을 가엾이 여김도 어렵지만
만족을 앎이 으뜸으로 어렵고
바른 법 얻어 듣기가 어렵지만
능히 수행하는 것이 으뜸으로 어렵네.
007_0485_c_10L哀愍衆生難
知足第一難
得聞正法難
能修第一難

이 어려움의 평등을 알게 되면
세간에서 항상 즐거움 받으리니
이러한 열 가지 평등의 처소를
슬기로운 자는 빨리 알아야 하네.
007_0485_c_11L得知難平等
於世常受樂
此十平等處
智者當速知

처음 중생과 함께하는 평등이란
저 모든 나쁜 업을 버리고
나아가 온갖 착한 업을 지어서
오래도록 훌륭한 즐거움을 받음이며,
007_0485_c_13L初衆生平等
捨離諸惡業
造作諸善業
久受於勝樂

수행하는 법의 평등이란
모든 법에서 죄다 평등함이니
부처님․성문․연각이나
그 밖의 범부들도 다 그러하네.
007_0485_c_14L修行法平等
一切法等等
佛聲聞緣覺
凡夫等如如

이러한 청정 평등은
저 사람 속에서 얻나니
경계를 취함을 멀리 여의고
다시 나를 파괴하지도 않네.
007_0485_c_15L此淸淨平等
於彼人中得
遠離取境界
亦復不壞我

보시의 평등으로 기뻐하면서
다른 중생을 해치지 않고
목숨 살리는 도구를 빼앗지 않아
온갖 꽃․과일까지도 없애지 않네.
007_0485_c_17L布施平等喜
不害他衆生
不奪活命具
不壞諸花果

어느 한 중생도
나의 부모 아닌 이 없으니
일체의 모든 중생은
나의 친지(親知)였다네.
007_0485_c_18L無有一衆生
非我父母者
一切諸衆生
曾與我親知

나 다시는 하나의 중생에게도
부딪치거나 괴롭히지 않고
때 없이 일어나는
온갖 사나운 비․바람을 쉬게 하고,
007_0485_c_19L我更不觸惱
乃至一衆生
休息於非時
一切惡風雨

풍성하여 일을 즐길 수 있어서
모든 친지(親知)를 길러 내니
중생의 정기가 늘어나서
항상 줄지 않을 수 있었으며,
007_0485_c_21L豐盛可樂事
養育諸親知
衆生精氣增
常得不損減

남의 몸에다 악한 기운을 풍기지 않고
성내고 악한 눈으로 보지도 않고
남의 정기를 빼앗지 않아서
모든 즐거움이 충만하리라.
007_0485_c_22L不氣噓他身
不瞋惡眼視
不奪他精氣
充滿一切樂
007_0486_a_01L
나의 마음은 일체를 이롭게 하므로
허물 있는 자에게도 성내지 않고
모든 번뇌를 끊기 위하여
모든 부처님 법을 구해야 하리니,
007_0485_c_23L我心利一切
不瞋有失者
爲斷諸煩惱
求於諸佛法

열 가지 착한 업의 길을
지혜로운 자 항상 수호하여
세간에서 늘 기뻐하고
뒤에는 열반을 보게 되네.
007_0486_a_02L十種善業道
智者常守護
於世常歡喜
後得見涅槃

음(陰)에 의지하지 않고 계율 지니며
또한 계(界)와 입(入)에도 의지하지 않고
온갖 다른 갈래의 계율을 없애고
또한 온갖 갈애(渴愛)도 없애며
007_0486_a_03L不依陰持戒
亦不依界入
滅諸有支戒
滅諸有渴愛

갖가지 생각을 버리고 여의어야
능히 미움과 성냄을 쉬나니,
이러한 문자와 언어가 합하면
지혜로운 자는 분별을 여의고
007_0486_a_04L捨離種種想
能息於瞋怒
如是字言合
智者離分別

마치 허공의 공(空) 같기 때문에
일체의 분별을 여의니
이같이 참음을 닦는 자가
지혜로운 자로서 분별을 여의네.
007_0486_a_06L如虛空空故
離一切分別
如是修忍者
智者離分別

비유하자면 저 공중의 달이
뭇 별에 둘러싸임과 같듯이
이같이 참음을 닦는 자는
안온하여 대중 속에 드러나고
007_0486_a_07L譬如空中月
衆星共圍遶
如是修忍者
安隱衆中顯

마치 달이 마니 구슬에 비추어
그 광명이 바다에 가득하듯이
참음은 나쁜 마음의 귀신을 비추어
청정한 신심을 얻게 하고
007_0486_a_08L月光照摩尼
海水得盈滿
忍照惡心鬼
令得淸淨信

일체의 온갖 나쁨을 여의고서
보리의 행을 닦아나가면
저 중생들을 차례차례로
모든 부처님 바다를 채울 수 있나니,
007_0486_a_10L一切離諸惡
修於菩提行
彼衆生次第
能滿諸佛海

나 옛날 선인(仙人)이 되어서
숲 속에서 인욕을 닦을 때에
몸뚱이 마디마디를 갈라내어도
성내고 미워하는 마음 일으키지 않았으며,
007_0486_a_11L我昔作仙人
林中修忍辱
節節支解身
不起瞋怒心

또 토끼 몸으로 선인이 되어
스스로 불 속에 뛰어들어서
내가 참음을 닦았기 때문에
불이 바뀌어 연못이 되었노라.
007_0486_a_12L作兔爲仙人
自投身入火
我以修忍故
火變爲蓮池

나는 저 참음의 힘으로
많은 중생을 성숙시켰으니
이제 모든 아라한들은
이러한 참음이 있지 않네.
007_0486_a_14L我以彼忍力
成熟多衆生
今諸阿羅漢
無有如是忍

지혜로운 자는 복덕과 지혜를 위해
항상 부지런히 정진 수행하므로
지혜의 바다가 더욱 가득 차서
모든 부처님 바다를 이룰 수 있고
007_0486_a_15L智者常精進
修行爲福慧
智海得增滿
得成諸佛海

선정과 반야를 닦아서
모든 번뇌를 여읠 수 있으므로
삼계를 분별하지 않고서
여여(如如)에 머무르게 되며,
007_0486_a_16L修禪及般若
得離諸煩惱
不分別三界
得住於如如

지혜로운 자 선정의 지혜를 닦아
세간에 나와 실제에 머무르므로
모든 법에 물듦이 없어서
일체의 분별을 여읠 수 있고
007_0486_a_18L智者修禪智
出世住實際
不染於諸法
離一切分別

모든 법을 분별하지 않으므로
중생이 있다고 보지 않고
모든 법이 오직 하나의 모습이면
부처님의 경계를 볼 수 있으리라.
007_0486_a_19L不分別諸法
不見有衆生
諸法唯一相
得見佛境界

한량없는 보살 대중들
이 법의 성품에 편히 머물러
조금도 너희들을 괴롭히지 않고
성스러운 반야에 머무르고
007_0486_a_20L無量菩薩衆
安住此法性
不惱於汝等
以住聖般若

여래는 너희들의 나쁜 허물을
용서하여 괴롭히지 않거늘,
어찌하여 너희들은 수치도 없이
모든 부끄러움을 멀리 여의고
007_0486_a_22L如來於汝等
容恕不爲惱
汝等無羞恥
遠離於慚愧

모든 중생에게 나쁜 짓을 저질러
그 폐악한 성품이 경직되어 있다가
부처님의 큰 용맹을 보고는
모두 부드러운 마음을 얻으니,
007_0486_a_23L作惡諸衆生
弊性多剛强
見佛大勇猛
皆得柔軟心
007_0486_b_01L
너희들도 응당 각자 스스로가
자기의 나쁜 마음을 막아서
차례대로 단계를 밟아서
큰 열반을 빨리 얻어야 하리라.
007_0486_b_01L汝等各應當
自遮己惡心
汝等當次第
速證大涅槃

너희들이 만약 부드럽다면
모든 나쁜 업을 여읠 수 있어서
이 법을 수호하기 때문에
너희들에게 부촉하느니라.
007_0486_b_03L汝等若柔軟
得離諸惡業
爲護此法故
付囑於汝等

내가 말하는 이 성문은
지혜를 갖춘 큰 명칭이라
너희들을 가엾이 여김으로써
복과 지혜를 얻게 하며,
007_0486_b_04L我所說聲聞
具智大名稱
彼憐愍汝等
令得福智慧

반드시 음식의 이양(利養)을 얻어
모든 하늘에게 공양을 받고
또 훌륭한 거주처도 얻고
아울러 수명도 늘릴 수 있으니,
007_0486_b_05L當得飮食利
諸天所供養
得於勝住處
及得增壽命

만일 도사(導師)의 말을 듣고
말씀한 대로 수행한다면
인간․천상의 세간 속에서
항상 뛰어난 과보를 받으리라.
007_0486_b_07L若聞導師語
如說能修行
人天世閒中
常受勝樂報

그때 세존께서 저 나쁜 귀신들 가운데에서 설법을 마치시자, 저 나쁜 귀신들 중에는 옛날 불법을 결정적으로 믿었으나 후세에 와서 나쁜 벗을 친근하다가 다른 이의 허물을 본 그 인연으로 나쁜 귀신에 태어난 자가 있었으니, 그들 92나유타 백천의 나쁜 귀신들은 수다원과(須陀洹果)에 머무르게 되고, 억 나유타 빈바라 백천의 나쁜 귀신들은 옛날 대승을 행한 자로서 수순하는 지혜[隨順忍]를 얻고, 한량없는 아승기의 나쁜 귀신들은 부드러운 마음을 얻고, 얻고 나서는 다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007_0486_b_08L爾時世尊於彼諸惡鬼神衆中說法訖時於彼諸惡鬼神衆中彼惡鬼神昔於佛法作決定信彼於後時近惡知識心見他過以是因緣生惡鬼神彼九十二那由他百千諸惡鬼神得住須陁洹果億那由他頻婆羅百千諸惡鬼神昔行大乘者得隨順忍量阿僧祇諸惡鬼神得柔軟心得已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007_0486_c_01L그때 저 나쁜 귀신들 중에 우왕목(牛王目)이라는 나찰왕(羅刹王)이 1만 명의 나찰왕과 함께 부처님을 향해 합장한 채 일심으로 공경히 예배하면서 이런 말을 하였다.
“대덕 바가바시여, 저희들은 일찍이 성낸 인연 때문에 이 세간에 오래도록 좋지 못한 과보를 받아왔으나, 이제는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이어받아서 스스로 이 현겁(賢劫) 속에 있었던 숙명(宿命)의 일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구류손(鳩留孫)여래의 법속에서 일찍이 출가하여 8만의 대승법 덩어리를 외워 지니고,또 8만의 성문법 덩어리를 외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소원을 발했으나, 그때 저희들이 아란야에서 법에 머무는 비구에게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는 바람에 그 업장 때문에 거기에서 목숨을 마치고는 지옥에 태어나 오래도록 불에 태워지면서 여지없이 정신을 잃었고, 다시 거기에서 목숨을 마치고 여기 남의 피와 살을 먹는 나찰 속에서 태어났으니, 이것은 바로 저희들이 옛날 출가했을 때에 함께 나쁜 업을 지은 까닭입니다.
007_0486_b_17L爾時於彼鬼神衆中有羅剎王名牛王目與萬羅剎王合掌向佛一心敬而作是言大德婆伽婆我等爲瞋使故久於世閒受不愛果我等今者承佛神力得自憶念此賢劫中宿命之事我等於鳩留孫如來法中曾得出家誦持八萬大乘法聚復誦八萬聲聞法聚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等彼時於阿蘭若住法比丘所起瞋怒心以是業障於彼命終生於地獄久被燒煮失念無餘於彼命終生此食他血肉惡羅剎中正由我等昔出家時共作惡業
이제 이 나쁜 나찰의 몸을 받아서 음식을 위하여 무량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 목숨을 끊었으니, 따라서 저희들은 이제 부처님께 모든 나쁜 업을 다시는 짓지 않겠다고 참회하고, 이와 같이 세 번 참회한 뒤에 나아가 계율을 굳게 수행하겠사오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기하옵소서.”
007_0486_c_07L今受於此惡羅剎身爲飮食故斷無量億那由他百千衆生命以是我等今於佛所悔諸惡業更不復作如是至三至到堅固修行律儀惟願世尊授於我等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어진 이여, 나는 다시 어떠한 법도 보리심을 멀리 여의고서 아란야의 비구 처소에 대해 나쁜 마음을 일으키는 것과 같은 일을 보지 못하였느니라.
어진 이들이여, 미래 세상의 이 현겁 마지막에는 노차(盧遮)라는 부처님이 계시리니, 그 부처님께서 너희들에게 훌륭한 보리를 수기하시리라.”
007_0486_c_12L佛言諸仁者我不見更有一法遠離菩提心如於阿蘭若比丘所而起惡心者諸仁者於未來世此賢劫最後如來名曰盧遮彼佛當授汝等勝菩提記
그러자 저 1만의 나찰왕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차라리 지옥에 있을지언정 사람의 몸을 얻고 나서는 아란야의 비구에게 일념 사이에라도 나쁜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일념 사이에 나쁜 마음으로써 모든 착함을 끊게 되거늘, 어찌 자주 자주 나쁜 마음을 일으키겠습니까?”
007_0486_c_17L彼萬羅剎王垂淚而言寧處地不作人身於阿蘭若比丘所一念之頃而起惡心以彼能斷一切善故何況數數而起惡心
007_0487_a_01L그때 다시 여러 나쁜 귀신들이 삼보를 공경히 믿고 부드러운 마음에 머물면서 후세의 두려움을 관찰하고는 모두가 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대덕 바가바시여, 저희들은 이제부터 나쁜 짓을 하지 않고 과거의 모든 나쁜 업도 참회하겠습니다. 또 저희들은 이제 꽃을 먹고 향기를 먹고과일을 먹고 물을 먹고 바람을 먹고 법을 먹고 기쁨을 먹을 뿐 다시는 다른 중생을 괴롭히지 않겠으며, 부처님께 부촉 받은 불법을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불법을 수호하겠으며, 아울러 부처님의 성문 제자로서 아란야에 머무는 자를 더욱더 수호하겠습니다.”
007_0486_c_20L爾時復有諸惡鬼神敬信三寶住柔軟心觀後世畏一切同音而作是言大德婆伽婆我等從今休息諸惡悔過去一切惡業我等今當食花食果食水食風食法食喜更不惱護持佛法受佛付囑爲久住故受世尊聲聞弟子住阿蘭若者增上護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훌륭한 장부여. 너희들은 응당 이같이 나의 부촉을 잘 받아야 하리라. 나는 또 이제 너희들을 현겁의 모든 보살과 성문들에게 부촉하여 두노니, 저 보살과 성문은 너희들을 가엾이 여기므로 밤낮으로 착한 일을 일으키고 도를 도와서 너희들과 함께 잘 명칭을 나누워 서로 권청(勸請)하리라. 이렇게 함으로써 너희들은 정기의 큰 힘과 위덕(威德)과 큰 공을 친지와 권속에게 더 증장(增長)시킬 터이니, 서로 서로가 이와 같이 나의 법을 수호하여 지니기 때문에 다시 아란야에서 법에 머무는 비구와 또는 대승․소승을 잘 수호하고, 이와 같고 이와 같이 정기가 증장하여 권속까지 이르게 되고, 이와 같고 이와 같이 너희들이 3세의 모든 부처님께 훌륭한 공양을 함으로써 이 선근으로 능히 나쁜 갈래를 버리고 세간의 즐거움과 열반의 즐거움을 얻으리라.”
007_0487_a_05L佛言善哉善哉善丈夫汝等應當如是善受我之付囑我今復以汝等付囑賢劫一切菩薩一切聲聞憐愍汝等於其晝夜作善助道與汝善分稱名勸請以是汝等增長精氣大力威德及大功能親知眷屬彼彼如是護持我法故亦復善護阿蘭若住法比丘若大乘小乘如是如是精氣增長乃至眷屬如是如是汝等作勝供養三世諸佛以此善根能捨惡得世閒樂及涅槃樂

9) 제천왕호지품(諸天王護持品)
007_0487_a_15L大集經月藏分第十二諸天王護持品第九
그때 세존께서 세간에 보이시기 위하여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大梵天王)에게 물으셨다.
“이 사천하는 누가 능히 수호하면서 양육할 수 있는가?”
007_0487_a_16L爾時世尊示世閒故問娑婆世界主大梵天王言此四天下是誰能作護持養育
007_0487_b_01L그러자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은 이렇게 아뢰었다.
“대덕 바가바시여, 도솔타(兜率陀)천왕은 그의 한량없는 백천의 도솔타 천자와 함께 북방의 울단월(鬱單越)을 수호하면서 양육하며, 타화자재(他化自在)천왕은 그의 한량없는 백천의 타화자재 천자와 함께 동방의 불바제(弗婆提)를 수호하면서 양육하며, 화락(化樂)천왕은 그의 한량없는 백천의 화락 천자와 함께염부제(閻浮提)를 수호하면서 양육하며, 수야마(須夜摩)천왕은 그의 한량없는 백천의 수야마 천자와 함께 서방의 구타니(瞿陀尼)를 수호하면서 양육합니다.
007_0487_a_19L時娑婆世界主大梵天王作如是言大德婆伽婆兜率陁天王共無量百千兜率陁天子護持養育北鬱單越他化自在天王共無量百千他化自在天子護持養育東弗婆提化樂天王共無量百千化樂天子持養育南閻浮提須夜摩天王共無量百千須夜摩天子護持養育西瞿陁尼
대덕 바가바시여, 비사문(毘沙門)천왕 또한 한량없는 백천의 야차들과 함께 북방의 울단월을 수호하면서 양육하며, 제두뢰타(提頭賴吒)천왕 또한 한량없는 백천의 건달바들과 함께 동방의 불바제를 수호하면서 양육하며, 비루륵차(毘樓勒叉)천왕 또한 한량없는 백천의 구반다(鳩槃茶)들과 함께 염부제를 수호하면서 양육하며, 비루박차(毘樓博叉)천왕 또한 한량없는 백천의 용들과 함께 서방의 구타니를 수호하면서 양육합니다.
007_0487_b_04L大德婆伽婆毘沙門天王共無量百千諸夜叉衆護持養育北鬱單越頭賴咤天王共無量百千乾闥婆衆持養育東弗婆提毘樓勒叉天王共無量百千鳩槃茶衆護持養育南閻浮提毘樓博叉天王共無量百千龍護持養育西瞿陁尼
대덕 바가바시여, 천선(天仙)의 7수(宿)와 3요(曜)와 3천동녀(天童女)는 북방 울단월(鬱單越)을 수호하면서 양육하는데, 저 천선의 7수는 허(虛)․위(危)․실(室)․벽(辟)․규(奎)․누(婁)․주(冑)가 그것이고, 3요는 진성(鎭星)․세성(歲星)․형혹성(熒惑星)이 그것이고, 3천동녀는 구반(鳩槃)․미나(彌那)․미사(迷沙)가 그것입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저 천선의 7수(宿) 중에도 허․위․실의 3수는 진성 땅의 경계이고 구반이 신(辰)이며, 벽․규의 2수는 세성 땅의 경계이고 미나가 신이며, 누․주의 2수는 형혹성 땅의 경계이고 미사가 신입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이와 같이 천선의 7수와 3요와 3천동녀는 북방의 울단월을 수호하면서 양육합니다.
007_0487_b_11L大德婆伽婆天仙七宿三曜三天童護持養育北鬱單越彼天仙七宿三曜者鎭星熒惑星三天童女者鳩槃彌那大德婆伽婆彼天仙七宿中虛危室三宿是鎭星土境鳩槃是辰二宿是歲星土境彌那是辰胃二宿是熒惑土境迷沙是辰大德婆伽如是天仙七宿三曜三天童女護持養育北鬱單越
007_0487_c_01L대덕 바가바시여, 천선의 7수(宿)와 3요(曜)와 3천동녀(天童女)는 동방의 불바제(弗婆提)를 수호하면서 양육하는데, 그 천선의 7수는 묘(昴)․필(畢)․취(觜)․삼(參)․정(井)․귀(鬼)․유(柳)가 그것이고, 3요는 태백성(太白星)․세성(歲星)․월(月)이 그것이고, 3천동녀는 비리사(毘利沙)․미투나(彌偸那)․갈가타가(羯迦吒迦)가 그것입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저 천선의 7수(宿) 중에서 묘, 필의 2수는 태백성 땅의 경계이고 비리사가 신(辰)이며, 취․삼․정의 3수는 세성 땅의 경계이고 미투나가 신이며, 귀․유의 2수는 월(月) 땅의 경계이고 갈가타가(羯迦吒迦)가 신입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이와 같이 천선의 7수와 3요와 3천동녀는 동방의 불바제를 수호하면서 양육합니다.
007_0487_b_21L大德婆伽婆天仙七宿三曜三天童女護持養育東弗婆提彼天仙七宿三曜者太白星歲星三天童女者毘利沙彌偸那羯迦咤迦大德婆伽婆彼天仙七宿畢二宿是大白土境毘利沙是井三宿是歲星土境彌偸那是辰柳二宿是月土境羯迦咤迦是辰大德婆伽婆如是天仙七宿三天童女護持養育東弗婆提
대덕 바가바시여, 천선의 7수(宿)와 3요(曜)와 3천동녀(天童女)가 남방의 염부제를 수호하면서 양육하는데, 그 천선의 7수는 성(星)․장(張)․익(翼)․진(軫)․각(角)․항(亢)․저(氐)가 그것이고, 3요는 일(日)․진성(辰星)․태백성(太白星)이 그것이고, 3천동녀는 시가(枲呵)․가야(迦若)․도라(兜羅)가 그것입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저 천선 7수 중에서 성․장․익의 3수는 일(日) 땅의 경계이고 시가(枲呵)가 신(辰)이며, 진․각의 2수는 신성(辰星) 땅의 경계이고 가야(迦若)가 신이며, 항․저의 2수는 태백성 땅의 경계이고 도라(兜羅)가 신입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이와 같이 천선의 7수와 3요와 3천동녀는 남방의 염부제를 수호하면서 양육합니다.
007_0487_c_08L大德婆伽婆天仙七宿三曜三天童女護持養育南閻浮提彼天仙七宿三曜者辰星太白星三天童女者𦂅呵迦若兜羅大德婆伽婆彼天仙七宿中是日土境𦂅呵是辰角二宿是辰星土境迦若是辰氐二宿是太白土境兜羅是辰大德婆伽婆如是天仙七宿三曜三天童女護持養育南閻浮提
007_0488_a_01L대덕 바가바시여, 저 천선의 7수(宿)와 3요(曜)와 3천동녀(天童女)가 서방의 구타니(瞿陀尼)를 수호하면서 양육하는데, 그 천선의 7수는 방(房)․심(心)․미(尾)․기(箕)․두(斗)․우(牛)․여(女)가 그것이고, 3요는 형혹성(熒惑星)․세성(歲星)․진성(鎭星)이 그것이고, 3천동녀는 비리지가(毘離支迦)․단사바(檀娑婆), 마가라(摩伽羅)가 그것입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저 천선의 7수 중에서 방, 심의 2수는 형혹성 땅의 경계이고 비리지가가 신이다.미, 기, 두의 3수는 세성 땅의 경계이고 단사바가 신이며, 우․여의 2수는 진성(鎭星) 땅의 경계이고 마가라(摩伽羅)가 신입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이와 같이 천선의 7수와 3요와 3천동녀는 서방의 구타니를 수호하면서 양육합니다.
007_0487_c_18L大德婆伽婆彼天仙七宿三曜三天童女護持養育西瞿陁尼彼天仙七宿者三曜者熒惑歲星鎭星三天童女者毘離支迦檀㝹婆摩伽羅大德婆伽婆彼天仙七宿中心二宿是熒惑土境毘利支迦是辰斗三宿是歲星土境檀㝹婆是辰女二宿是鎭星土境摩伽羅是辰大德婆伽婆如是天仙七宿三曜三天童女護持養育西瞿陁尼
대덕 바가바시여, 이 사천하 중에 남방의 염부제가 가장 수승(殊勝)하나니, 왜냐하면 염부제 사람들은 굳건하고 총명하고 지혜로워서 범행(梵行)에 상응하며, 부처님 바가바께서 이 염부제에서 출세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천왕들은 이 염부제를 두 배나 더 수호하면서 양육하는 것입니다.
007_0488_a_06L大德婆伽婆此四天下南閻浮提最爲殊勝何以故閻浮提人勇健聰慧梵行相應佛婆伽婆於中出世是故四大天王於此倍增護持養育
이 염부제에는 이른바 큰 나라가 열여섯 개 있는데, 그 중 앙가마가타(鴦伽摩伽陀)․방가마가타(榜伽摩伽陀)․아반다(阿槃多)․지제(支提) 등, 이 네 개의 큰 나라는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이 야차 무리와 더불어 둘러싼 채 수호하면서 양육하고 있으며, 가시(伽尸)․도살라(都薩羅)․바차(婆蹉), 마라(摩羅)등, 이 네 개의 큰 나라는 제두뢰타천왕(提頭賴吒天王)이 건달바 무리와 더불어 둘러싼 채 수호하면서 양육하고 있으며, 구라바(鳩羅婆)․비시(毘時)․반차라(般遮羅)․소나(踈那)등, 이 네 개의 큰 나라는 비루륵차천왕(毘樓勒叉天王)이 구반다 무리와 더불어 둘러싼 채 수호하면서 양육하고 있으며, 아습바(阿濕婆)․소마(蘇摩)․나소타(羅蘇吒)․감만사(甘滿闍) 등, 이 네 개의 큰 나라는 비루박차천왕(毘樓博叉天王)이 용의 무리와 더불어 둘러싼 채 수호하면서 양육하고 있습니다.
007_0488_a_10L此閻浮提有十六大國謂鴦伽摩伽陁國傍伽摩伽陁國阿槃多國支提國四大國毘沙門天王與夜叉衆圍遶護持養育迦尸國都薩羅國婆蹉國摩羅國此四大國提頭賴咤天王與乾闥婆衆圍遶護持養育鳩羅婆國毘時國般遮羅國疏那國此四大國毘樓勒叉天王與鳩槃茶衆圍遶護持養育阿濕婆國蘇摩國蘇羅咤國甘滿闍國此四大國毘樓博叉天王與諸龍衆圍遶護持養育
007_0488_b_01L대덕 바가바시여, 과거의 천선(天仙)들은 이 사천하를 수호하면서 양육하기 때문에 다 이와 같이 분포 안치하였는데, 후세에 와서는 그 국토의 도시․촌락․탑․절․동산과․나무 밑․무덤 사이와 산골․벌판․강․샘․언덕․못, 나아가 바다 속의 보주(寶洲)․천사(天祠)에 따라 저 난생(卵生)․태생(胎生)․습생(濕生)․화생(化生)의 용․야차․나찰․아귀․비사차(毘舍庶)․부단나(富單那) 등이 그 속에 태어나서 그곳에 머물면서도 아무 데도 매인 곳이 없고 누구의 가르침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부처님께 이 염부제의 모든 국토에다 저 여러 귀신들을 분포하고 안치하였으니, 이는 수호하기 위하여, 즉 모든 중생을 수호하기를 원한 것입니다.”
007_0488_a_21L大德婆伽婆過去天仙護持養育此四天下故皆亦如是分布安置於後隨其國土城邑村落塔寺園林樹下塚閒山谷曠野河泉陂濼乃至海中寶洲天祠於彼卵生胎生濕生化生諸龍夜叉羅剎餓鬼毘舍遮富單那迦咤富單那等生於彼中還住彼處無所繫屬不受他教是故願佛於此閻浮提一切國土彼諸鬼神分布安置爲護持故爲護一切諸衆生故等於此說欲隨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대범천아. 너의 말과 같도다.”
007_0488_b_09L佛言如是大梵汝所說
그때 부처님께서 거듭 이 이치를 설명하시려고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007_0488_b_10L爾時世尊欲重明此義而說偈言

세간에 나타내 보이기 위해
도사(導師)는 범천왕들에게 묻노니
이 사천하의 모든 국토를
누가 수호하면서 양육하는가.
007_0488_b_11L示現世閒故
導師問梵王
於此四天下
誰護持養育

이처럼 하늘의 스승인 범천과
여러 천왕들이 우두머리가 되는
도솔천(兜率天)․타화천(他化天)과
화락천(化樂天)․야마천(夜摩天)들이
007_0488_b_13L如是天師梵
諸天王爲首
兜率他化天
化樂須夜摩

이 사천하의 모든 국토를
능히 수호하면서 양육할 수 있으며,
사천왕을 비롯한 그들의 권속도
역시 이 사천하를 수호할 수 있으며
007_0488_b_14L能護持養育
如此四天下
四王及眷屬
亦復能護持

28수(宿) 등과
아울러 12신(辰)과
12천(天)의 동녀(童女)도
이 사천하를 수호해 지킬 수 있건만,
007_0488_b_15L二十八宿等
及以十二辰
十二天童女
護持四天下

그 태어나는 곳에 따라서
용․야차․아귀․나찰 등
남의 가르침 받지 않은 자도
돌이켜 그들을 수호하나니,
007_0488_b_17L隨其所生處
龍鬼羅剎等
不受他教者
還於彼作護

천신(天神) 등의 차별도
부처님께서 분포시키길 원하나니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바른 법의 등불이 찬란히 빛나네.
007_0488_b_18L天神等差別
願佛令分布
憐愍衆生故
熾然正法燈
007_0488_c_01L
그때 부처님께서 월장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분명히 알라, 청신사(淸信士)여. 이 현겁(賢劫) 초기에는 사람들의 수명이 4만 세를 살았는데, 당시 구류손(拘留孫)부처님이 세간에 나오셨느니라. 그 부처님께선 이 한량없는 아승기 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이 생사에 유전하는 것을 보시고는 올바른 법 바퀴를 굴려서 그들을 나쁜 길에서 착한 길과 해탈의 과위[果]에 안치하셨느니라.그리고 그 부처님께서는 이 사천하를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과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과 화락천왕(化樂天王)과 도솔천왕(兜率天王)과 수야마천왕(須夜摩天王)들에게 부촉하셨는데, 수호해 지키기 위해서, 양육하기 위해서, 다시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기 위해서, 삼보의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땅의 정기와 중생의 정기와 바른 법의 정기가 오래 머물면서 증장하도록 하기 위해서, 중생들로 하여금 세 가지 나쁜 길을 그치고 세 가지 착한 길로 나아가게 하기 위하여 이 사천하를 대범천왕과 여러 천왕들에게 부촉하셨느니라.
007_0488_b_19L爾時佛告月藏菩薩摩訶薩言了知淸淨士此賢劫初人壽四萬歲時留孫佛出興於世彼佛爲無量阿僧祇億那由他百千衆生迴生死輪轉正法輪追迴惡道安置善道及解脫彼佛以此四大天下付囑娑婆世界主大梵天王他化自在天王化樂天王兜率陁天王須夜摩天王等持故養育故憐愍衆生故令三寶種不斷絕故熾然故地精氣衆生精氣正法精氣久住增長故令諸衆生休息三惡道故趣向三善道故以四天下付囑大梵及諸天王
그러다가 점차로 겁수[劫]가 다하고, 모든 하늘․사람이 다하고, 모든 착한 업과 깨끗한 법이 다 없어지고, 나쁜 일만 늘어나고 온갖 번뇌에 빠지게 되어서 사람들 수명이 3만 세일 때, 그때엔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셨느니라. 그 부처님께서도 역시 이 사천하를 사바세계의 주인 범천왕과 타화자재천왕과 나아가 사천왕을 비롯한 그들의 권속에게 부촉하셨는데, 수호하면서 양육하기 위해서, 나아가 다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세 가지 나쁜 길을 그치고 세 가지 착한 길로 나아가게 하기 위하여 이 사천하를 대범천왕과 여러 천왕들에게 부촉하셨느니라.
007_0488_c_09L如是漸次劫諸天人盡一切善業白法盡滅長大惡諸煩惱溺人壽三萬歲時那含牟尼佛出興於世彼佛以此四大天下付囑娑婆世界主大梵天王他化自在天王乃至四大天王及諸眷屬護持養育故乃至令一切衆生休息三惡道趣向三善道故以此四天下付囑大梵及諸天王
007_0489_a_01L그러다가 또 겁수가 다하고, 모든 하늘․사람이 다하고, 깨끗한 법도 다 하고, 나쁜 일만 늘어나고 온갖 번뇌에 빠지게 되어서 사람들의 수명이 2만 세일 때, 그때엔 가섭(迦葉)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셨느니라. 그 부처님께서도 이 사천하를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과 타화자재천왕과 화락천왕과 도솔타천왕과 수야마천왕과 교시가제석천왕과 사천왕을 비롯한 그 모든 권속들에게 부촉하셨는데, 수호하면서 양육하기 위하여, 나아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세 가지 나쁜 길을 그치고 세 가지 착한 길로 나아가게 하기 위하여 저 가섭부처님께서는 이 사천하를 대범천, 사천왕들에게 부촉하셨으며, 아울러 모든 천선(天仙)의 무리, 7요(曜)와 12천동녀(天童女), 28수(宿) 등에게도 부촉하셨으니, 수호해 지키기 위해서이고 양육하기 위해서였느니라.
007_0488_c_17L如是次第劫盡諸天人盡白法亦盡增長大惡諸煩惱溺人壽二萬歲時迦葉如來出興於世彼佛以此四大天下付囑娑婆世界主大梵天王他化自在天化樂天王兜率陁天王須夜摩天憍尸迦帝釋四天王等及諸眷屬護持養育故乃至令一切衆生休息三惡道趣向三善道故彼迦葉佛以此四天下付囑大梵四天王等及付諸天仙衆七曜十二天童女二十八宿等護持故養育故
분명히 알아라, 청신사여. 점차로 지금에 와서는 겁이 혼탁하고 번뇌가 혼탁하고 중생이 혼탁하고 대악(大惡)의 번뇌가 혼탁한 투쟁의 악한 세간이 되니, 이때의 사람 수명은 1백 세로서 모든 깨끗한 법이 다 없어지고 온 어둠이 세간을 가려서 마치 온 바닷물이 한 가지 짠맛[鹹味]뿐인 것처럼 크나큰 번뇌의 맛이 세간에 두루 가득하였느니라. 그리하여 나쁜 무리들이 모여서는 손으로 골수[髑髏]를 잡고 그 손바닥에 피를 바르면서 서로 살해하기에 이르렀노라.
007_0489_a_05L了知淸淨士是次第至今劫濁煩惱濁衆生濁惡煩惱濁鬪諍惡世時人壽百歲切白法盡一切諸惡闇翳世閒譬如海水一味大鹹大煩惱味遍滿於世集會惡黨手執髑髏血塗其掌共相殺害
내가 이제 이러한 나쁜 중생들 속에 출세하여 보리수 밑에서 처음으로 바른 깨달음을 이룩하고, 제위파리(提謂波利) 따위의 상인(商人)에게 음식을 받으면서도 그들을 위하기 때문에 이 염부제에 하늘․용․건달바․구반다․야차들을 분포시켜 수호하면서 양육하였으며, 또 시방 모든 불국토의 보살마하살들을 남김없이 죄다 여기에 모이게 하고, 나아가 이 사바불토의 백억 일월(日月), 백억 사천하, 백억 4대해(大海), 백억 철위산(鐵圍山)과 대철위산, 백억 수미산(須彌山), 백억의 4대 아수라성(阿修羅城), 백억 사천왕, 백억 삼십삼천, 나아가 백억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와 같은 대략의 사바 불국토에서 내가 불사(佛事)를 지었느니라.
007_0489_a_11L如是惡衆生中我今出世菩提樹下初成正覺受提胃波利諸商人爲彼等故以此閻浮提分布天乾闥婆鳩槃茶夜叉等護持養育故以是大集十方所有佛土一切無餘菩薩摩訶薩等悉來集此乃至於此娑婆佛土其處百億日月百億四天百億四大海百億鐵圍山大鐵圍百億須彌山百億四阿修羅城億四大天王百億三十三天乃至百億非想非非想處如是略數娑婆佛我於是處而作佛事
007_0489_b_01L나아가 사바불토의 모든 범천왕을 비롯한 그들의 권속과 마천왕(摩天王)․타화자재천왕․화락천왕․도솔타천왕․수야마천왕․제석천왕․사대천왕․아수라왕․용왕․야차왕․나찰왕․건달바왕․긴나라왕․가루라왕․마후라가왕․구반다왕․아귀왕․비사차왕․가타부단나왕까지 다 권속들을 데리고 이곳에 크게 모여서 법을 듣게 하고, 나아가 이 사바불토의 모든 보살마하살과 온갖 성문 대중을 남김없이 죄다 여기에 모이게 하였으니, 법을 듣게 하기 위함이니라. 내가 이제 여기 모인 대중을 위하여 깊고 깊은 불법을 나타내 보이는 것은 세간을 수호하기 때문이니 염부제에 모인 모든 귀신을 다 분포하고 안치시켜서 수호하면서 양육하노라.”
007_0489_a_22L乃至於娑婆佛土所有諸梵天王及諸眷屬魔天他化自在天王化樂天王兜率陁天王須夜摩天王帝釋天王四大天阿修羅王龍王夜叉王羅剎王闥婆王緊那羅王迦樓羅王摩睺羅伽王鳩槃茶王餓鬼王毘舍遮王單那王迦咤富單那王等悉將眷屬於此大集爲聞法故乃至於此娑婆佛土所有諸菩薩摩訶薩等及諸聲聞一切無餘悉來集此爲聞法故今爲此所集大衆顯示甚深佛法爲護世閒故以此閻浮提所集鬼神分布安置護持養育
그때 세존께서 다시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에게 물으셨다.
“과거의 여러 부처님들은 이 사천하를 일찍이 누구에게 부촉하여 수호하면서 양육하게 하셨는가.”
007_0489_b_12L爾時世尊復問娑婆世界主大梵天王言過去諸佛以此四大天下曾付囑誰令作護持養育
그러자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이 아뢰었다.
“과거의 부처님들이 이 사천하를 일찍이 나와 교시가에게 부촉해서 수호하도록 하셨으나, 저희들은 과실이 있어서 저희들 범천과 제석천의 이름은 드러내지 않고 다만 다른 천왕들과 수(宿)․요(曜)․신(辰)을 칭하여 수호하면서 양육하였습니다.”
007_0489_b_15L時娑婆世界主大梵天王言過去諸佛以此四天曾付囑我及憍尸迦令作護持而我有失不彰己名及帝釋名但稱諸餘天王及宿曜辰護持養育
007_0489_c_01L그리고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과 교시가 제석천왕은 다시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면서 이렇게 아뢰었다.
“대덕 바가바시여, 대덕 수가타시여, 저희들은 이제 사과합니다. 저희들은 어린아이처럼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서 여래 앞에서 스스로 이름을 일컫지 못했습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원컨대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대덕 수가타여, 원컨대 용서하여 주시옵소서.여기 오신 대중들께서도 용서하여 주소서. 저희들도 이 경계에서 언설의 가르침으로 자재로운 곳을 얻어 수호하면서 양육하게 하고, 나아가 모든 중생을 착한 길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입니다.
007_0489_b_19L爾時娑婆世界主大梵天王及憍尸迦帝釋頂禮佛足而作是言大德婆伽婆大德修伽陁我今謝過我如小兒愚癡無智於如來前不自稱名德婆伽婆唯願容恕大德修伽陁願容恕諸來大衆亦願容恕我於境界言說教令得自在處護持養育至令諸衆生趣善道故
저희들은 일찍이 구류손(拘留孫)부처님께 이미 교칙(校勅)을 받았고 나아가 삼보의 종자를 빛나게 만들었으며,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부처님과 가섭(迦葉)부처님의 처소에서도 역시 교칙을 받아서 부지런히 삼보의 종자를 빛나게 하고, 땅의 정기와 중생의 정기와 바른 법의 맛인 제호(醍醐)의 정기를 오래 머물러 자라나게 하였습니다. 이제 또 세존께 그와 같은 교칙을 정수(頂受) 받는다면, 저희들은 자기 경계에서 언설의 가르침이 자재로운 곳을 얻어서 모든 싸움과 굶주림을 그치며, 나아가 삼보의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세 가지 정기를 오래 머물러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 악행의 중생을 막아내고 법을 행하는 중생을 수호해 양육하기 위해서, 중생들로 하여금 세 가지 나쁜 길을 그치고 세 가지 착한 길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불법을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수호해 지키겠습니다.”
007_0489_c_04L我等曾於鳩留孫佛已受教勅乃至令三寶種已作熾然拘那含牟尼佛迦葉佛所受教勅亦如是於三寶種已勤熾然地精氣衆生精氣正法味醍醐精氣久住增長故亦如我今於世尊所頂受教勅於己境界言說教令得自在休息一切鬪諍飢饉乃至令三寶種不斷絕故三種精氣久住增長故遮障惡行衆生護養行法衆生故息衆生三惡道趣向三善道故爲令佛法得久住故勤作護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묘한 장부여. 너는 응당 그렇게 해야 하리라.”
007_0489_c_15L佛言善哉善哉妙丈夫汝應如是
007_0490_a_01L그때 부처님께서 백억의 대범천왕들에게 말씀하셨다.
“법을 행하고 법에 머무르고 법에 따르는 것이나 나쁜 일을 싫어하고 버리는 그 모든 것을 이제 다 너희들의 손에 맡기노라.
너희들 현자의 우두머리[賢首]는 이 백억 사천하의 각각의 경계에서 언설의 가르침이 자재로운 곳을 얻으리라. 그 중생들 중에는 폐악하고 거칠어서 함부로 남을 괴롭히고, 자비심과 연민의 마음이 없고, 후세의 두려움을 살피지 않아서 찰리․바라문․비사․수타의 마음을 괴롭히고 나아가 축생의 마음도 괴롭히는 자가 있으니, 이처럼 살생의 인연을 짓기도 하고 나아가 삿된 소견의 인연을 지어서 그 짓는 바에 따라때 아닌 비․바람을 일으키고 심지어 땅의 정기와 중생의 정기와 바른 법의 정기를 감소시키는 인연을 짓는 자가 있다면, 너희들은 그것을 막아 착한 법에 머무르게 해야 하느니라.
007_0489_c_16L爾時佛告百億大梵天王言所有行法住法順法厭捨惡者今悉付囑汝等手中汝等賢首於百億四天下各境界言說教令得自在處所有衆弊惡麤獷惱害於他無有慈愍不觀後世畏觸惱剎利心及婆羅門首陁心乃至觸惱畜生心如是作殺生因緣乃至作邪見因緣隨其所作非時風雨乃至令地精氣衆生精正法精氣作損減因緣者汝應遮止令住善法
또 중생으로서 착한 일을 얻으려 하는 자, 법을 얻으려 하는 자, 생사의 저 언덕을 건너려 하는 자, 모든 보시바라밀을 행하는 자, 나아가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는 자, 모든 법을 행하고 법에 머무르는 중생과 그 모든 법을 행하여 일을 경영하는 자가 있다면, 그런 중생들을 너희들은 마땅히 수호하면서 양육해야 하느니라. 또 어떤 중생이 모든 경론(經論)을 받아 지니고 읽어 외워서 다른 이를 위해 연설하고 갖가지로 해설한다면, 너희들은 응당 그 중생과 더불어 방편을 염지(念持)하고 견고한 힘을 얻어서 들음을 잊지 않은 지혜에 들어가 모든 법상(法相)을 믿음으로서 생사를 여의고 8정도를 수행하여 삼매의 근(根)과 상응케 할지니라.
007_0490_a_04L若有衆生欲得善者得法者欲度生死彼岸者所有修行檀波羅蜜者乃至修行般若波羅蜜所有行法住法衆生及爲行法營事者彼諸衆生汝等應當護持養育若有衆生受持讀誦爲他演說種種解脫經論汝等當與彼諸衆生念持方便得堅固力入所聞不忘智信諸法令離生死修八聖道三昧根相應
또 어떤 중생이 너희들 경계에서 법에 머무르되, 사마타와 비파사나의 차제(次第) 방편과 온갖 삼매와 상응해서 세 가지 보리를 부지런히 구하면서 닦아 익히는 자가 있다면, 너희들은 마땅히 막고 보호하고 거두어들여서 부지런히 보시하여 모자람이 없게 해야 하느니라. 또 어떤 중생이 음식․의복․침구를 보시하거나 병환을 인연하여 약품을 공급하는 자가 있다면, 너희들은 응당 그 시주로 하여금 다섯 가지 이익을 늘리게 해야 하리니, 그 다섯 가지란 수명을 늘리는 것이 하나요, 재능을 늘리는 것이 둘이고, 즐거움을 늘리는 것이 셋이요, 착한 행을 늘리는 것이 넷이요, 지혜를 늘리는 것이 다섯이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너희들은 오랜 세월 이익과 안락을 얻을 것이며, 이 인연으로 너희들은 6바라밀을 원만히 갖출 수 있어서 오래지 않아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성취하게 되리라.”
007_0490_a_12L若有衆生於汝境界住法奢摩他婆舍那次第方便與諸三昧相應求修習三種菩提者汝等應當遮護攝受勤作捨施勿令乏少若有衆生施其飮食衣服臥具病患因緣施湯藥者汝等應當令彼施主五利增長何等爲五一者壽增長二者才增長三者樂增長四者善行增長五者增長汝等長夜得利益安樂以是因汝等能滿六波羅蜜不久得成一切種智
007_0490_b_01L그때에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이 우두머리가 되어서 백억의 범천왕들과 함께 이와 같이 아뢰었다.
“그러하겠습니다.대덕 바가바시여, 저희들은 각각 자기 경계에서 폐악하고 거칠어서 함부로 남을 괴롭히고, 자비심과 연민의 마음이 없고, 후세의 두려움을 살피지 않는다면, 나아가 저희들이 반드시 막아서 저 시주에게 다섯 가지 일을 증장하도록 하겠습니다.”
007_0490_a_23L時娑婆世界主大梵天王爲共百億諸梵天王咸作是言如是如是大德婆伽婆我等各各於己境弊惡麤獷惱害於他無慈愍心不觀後世畏乃至我當遮障與彼施主增長五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들은 그렇게 해야 하리라.”
佛言善哉善哉汝應如是
그때 다시 모든 보살마하살과 큰 성문 대중과 모든 하늘․용과 나아가 일체의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까지도 다 함께 찬탄하여 말하였다.
“거룩하고 거룩합니다. 큰 영웅이시고 용맹하신 이여, 그렇게 하여 법이 오래 머무르게 됨으로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나쁜 길을 여의고 착한 길로 속히 나아가게 할 수 있겠습니다.”
007_0490_b_05L爾時復有一切菩薩摩訶薩一切諸大聲聞一切天龍乃至一切人非人等讚言善哉善哉大雄猛士汝等如法得久住令諸衆生得離惡道速趣善道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이치를 밝히시려고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007_0490_b_10L爾時世尊欲重明此義而說偈言

나 이제 월장보살에게 이르기를
이 현겁의 초기에 들어서는
저 구류손(拘留孫)부처님이
사천하를 범천왕들에 부촉하셨으니,
007_0490_b_11L我告月藏言
入此賢劫初
鳩留佛付囑
梵等四天下

이는 모든 악을 막기 위함이고
바른 법의 눈[法眼]을 밝혀서
모든 나쁜 일을 여의어 버리고
법 행하는 자를 수호해 지키며,
007_0490_b_13L遮障諸惡故
熾然正法眼
捨離諸惡事
護持行法者

삼보의 종자를 끊이지 않게 하고
세 가지 정기를 증장(增長)시키고
모든 나쁜 길을 그치고는
착한 길로 나아가게 함이네.
007_0490_b_14L不斷三寶種
增長三精氣
休息諸惡趣
令向諸善道

그 뒤 구나함(拘那含)부처님
다시 저 대범천왕에 부촉하시고
타화자재천왕․화락천왕과
나아가 사천왕에게 부촉하시고,
007_0490_b_15L拘那含牟尼
復囑大梵王
他化化樂天
乃至四天王

그 다음 또 가섭(迦葉)부처님
다시 저 대범천왕에게 부촉하시고
화락천왕․4천왕과
제석천왕․호세천왕에게 부촉하셨으니,
007_0490_b_17L次後迦葉佛
復囑梵天王
化樂等四天
帝釋護世王

과거 모든 천선(天仙)들이
모든 세간을 위하였기 때문에
여러 수(宿)․요(曜)를 안치하여
수호하면서 양육하게 하심이니라.
007_0490_b_18L過去諸天仙
爲諸世閒故
安置諸宿曜
令護持養育

혼탁한 나쁜 세간에 이르러
깨끗한 법이 다 멸했을 때에
나 홀로 무상(無上)을 깨달아
백성을 안치하여 보호하였으니,
007_0490_b_19L至於濁惡世
白法盡滅時
我獨覺無上
安置護人民

이제 이 대중 앞에서
자주 자주 나를 괴롭힌다면
모든 설법 다 버릴지라도
나를 안치하여 수호해 지키게 하리.
007_0490_b_21L今於大衆前
數數惱亂我
應當捨說法
置我令護持

시방의 모든 보살들
죄다 여기게 모여 왔고
여러 천왕도 남김없이
사바 불국토에 모여왔으니,
007_0490_b_22L十方諸菩薩
一切悉來集
天王亦來此
娑婆佛國土
007_0490_c_01L
내가 대범천왕에 묻기를
누가 옛날에 수호해 지켰는가
재석천왕과 대범천왕이
다른 천왕을 지적하였고,
007_0490_b_23L我問大梵王
誰昔護持者
帝釋大梵天
指示餘天王

다시 제석천왕과 대범천왕이
도사에게 사과하면서 말하길
저희들이 맡은 경계에선
일체의 악을 다 막아내며,
007_0490_c_02L於時釋梵王
謝過導師言
我等所王處
遮障一切惡

삼보의 종자를 더욱 빛내고
세 가지 정기를 증장해서
모든 나쁜 무리 막아내곤
착한 무리를 수호해 지키네.
007_0490_c_03L熾然三寶種
增長三精氣
遮障諸惡朋
護持善朋黨
大集經卷第五十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이 부분에 대한 원문은 “도일체상(度一切想)”으로 되어 있는데, “도일체색상(度一切色想)”이 되어야 맞다. 따라서 “모든 색(色)에 대한 생각[想]을 건”으로 해석해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