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7_0685_a_01L대방광십륜경 제4권
007_0685_a_01L大方廣十輪經卷第四

역자 미상
김두재 번역
007_0685_a_02L 失譯人名今附北涼錄


6. 찰리전다라현지상품(刹利旃陀羅現智相品)
007_0685_a_03L剎利旃陁羅現智相品第六

그때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찰리전다라(刹利旃陀羅)와 보상전다라(輔相旃陀羅)는 선근이 적고 신심을 내어 불법을 향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며, 아첨하고 왜곡되며 어리석으면서도 자칭 지혜가 많다고 하면서 교만을 부리고 후세에 악업으로 인하여 받게 될 과보에 대해서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선지식(善知識)의 곁을 떠나가며, 마침내는 아비지옥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재물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렇게 악한 행위를 하는 여러 비구들과 함께 어울려 비법(非法)을 행하는 사람끼리 무리를 지어 어울려 다닙니다.”
007_0685_a_04L爾時地藏菩薩白佛言世尊是剎利旃陁羅輔相旃陁羅少於善根不肯信向諂曲愚癡自稱多知皆生憍慢不畏後世惡業果報離善知識乃至趣向阿鼻地獄爲財利故與此惡行諸比丘等作非法朋黨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선남자야, 미래 세상에 찰리전다라에서부터 나아가 바라문전다라에 이르기까지 선근(善根)은 지극히 적고 게다가 신심마저 없어서 거짓말로 속이고 아첨하며 왜곡된 짓을 하나니, 이런 사람들은 모두가 어리석으면서 지혜로운 모습을 나타내려 하며 선지식의 말씀을 따르지 않느니라. 진실로 이들은 어리석으면 지혜로운 척하는 사람들로서 언제나 마음으로 의심을 품고, 후세에 받을 과보에 대하여 두려워하지 않아 금하는 계율도 지키지 않고 모든 생명을 함부로 죽이고 또한 삿된 소견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속이면서 세간에서 항상 비방하는 말만을 일삼느니라.
007_0685_a_10L佛言如是善男子於未來世剎利旃陁羅乃至婆羅門旃陁羅善根微少無有信心欺詐諂曲是諸愚癡現智慧相隨善知識語實是愚癡現爲智慧常疑悔不畏後世而無禁戒作諸殺乃至邪見欺誑於他於諸世閒常行誹謗語
이와 같이 찰리전다라와 바라문전다라는 불법을 무너뜨리고 어지럽힐 것이니, 그들은 내 법 가운데서 출가하여서는 언제나 금지하고 있는 계율을 헐뜯어 깨뜨리고 갖가지 악한 행동을 하면서 찰리나 바라문에게 마음을 다 기울여 공양하고 돈과 재물을 많이 쌓으며, 탐심(貪心)으로 물들고 실없는 말을 해대면서 편지와 신임장을 가지고 서로 어울려 사귀면서 장사에 힘쓸 것이니라.
007_0685_a_17L剎利旃陁羅婆羅門旃陁羅壞亂佛法於我法中而得出家毀破戒作諸惡行而剎利婆羅門心供養多畜錢財貪心染著取空言通致信命治生販賣
007_0685_b_02L외전(外典) 읽기를 좋아하고 토지를 개간하여 씨앗을 뿌리고 돈과 재물ㆍ산업ㆍ사택(舍宅)을 수호하며, 처자(妻子)ㆍ주설(呪說)ㆍ선약(仙藥)을 수호하고 의복ㆍ음식 같은 물질이나 탐하고 집착하며 계율을 깨뜨리고 악한 짓을 하여 그 소리가 요란할 것이니라.
007_0685_a_21L好讀外典墾土種殖守護錢財產業舍宅守護妻呪說仙藥貪著衣服飮食之物戒惡行其聲如貝
그리하여 그들은 사문(沙門)도 아니면서 스스로 사문이라 말하고 실제로는 깨끗한 행[梵行]이 아닌데도 깨끗한 행이라고 스스로 말을 하며, 또는 찰리와 바라문을 공경하여 공양을 드리며, 그들의 말만 받아들이느니라. 그들은 또 찰리전다라와 바라문전다라를 좋아하고 반기면서 계율을 깨뜨리고 계율을 잘 지키는 사람을 멀리 하며 만일 내 법 가운데에서 계율을 잘 지키고 선행을 닦으며 겸손하고 유학(有學)ㆍ무학(無學)을 부지런히 수행하는 어떤 이를 보게 되면 이러한 비구들에게는 공경하거나 공양하지 않고 설법을 하더라도 따르거나 받아들이지 않느니라.
007_0685_b_04L實非沙門自言沙實非梵行自謂梵行乃至爲剎利婆羅門恭敬供養聽受剎利旃陁羅婆羅門旃陁羅好喜破戒遠離持戒於我法中若見有人持戒修善能謙下者學與無學一切得向如是比丘皆悉不得恭敬供養有所言說皆不聽受
선남자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보배로 가득한 섬에 이르러서 제석청보(帝釋靑寶)와 대청보(大靑寶)ㆍ금ㆍ은ㆍ진주와 같은 값비싼 보배는 다 버리고 수정(水精)을 취하는 것처럼 내 법 가운데에서 이와 같이 계율을 깨끗이 지키고 큰 공덕을 지니고 있으며 늘 마음이 겸손한 그런 사람은 버려두고, 계율을 깨뜨리고 악한 짓만 행하는 이를 취하여 갖가지 악한 행(行)을 성취하면서도 조금도 마음속으로 부끄러워하지도 않느니라.
007_0685_b_11L善男子譬如有人到寶渚所帝釋靑寶及大靑寶眞珠皆悉捨離大價之寶取於水精若我法中如是持戒有大功德心常謙下而便捨之取於破戒造惡行者成就惡法不生羞恥心無慚愧
그리하여 대자대비한 모든 이에게서는 멀리 떠나가고 오히려 이같이 갖가지 악한 일만 하는 사람을 취하고는 그것을 복전(福田)이라고 하며, 그의 말만 받아들여 따르고 이렇게 악한 짓을 일삼는 자에게 공양하다가 스승과 제자가 한꺼번에 지옥으로 떨어지느니라.
007_0685_b_16L遠離一切大慈大悲反取如是諸惡福田聽受其語供養如是造作惡人師及弟子俱墮地獄
그들은 이와 같이 하여 10악륜(惡輪)을 다 갖추고 있나니, 저러한 찰리전다라(刹利旃陀羅)와 바라문(婆羅門)전다라ㆍ사문(沙門)전다라ㆍ대신(大臣)전다라는 먼저 닦았던 선근이 지금에 이르러 모두 소멸되어 마침내는 아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07_0685_b_19L悉具於此十種惡輪剎利旃陁婆羅門旃陁羅沙門旃陁羅大臣旃陁羅先修善根今悉消滅乃至墮於阿鼻地獄
007_0685_c_02L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하면, 계율을 깨뜨리고 악한 행동을 하는 이 같은 비구와 나아가 찰리ㆍ바라문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모두 악한 소견을 즐거워하고 아련야(阿練若)에서 수행하는 비구를 비방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저들은 어리석고 아첨하고 왜곡된 짓을 하는 사람으로서 성현도 아니다. 저들은 세상을 속이고 유혹하여 음식ㆍ돈ㆍ재물로 자기의 이양(利養)만을 도모하고 명예만 구하기 때문에 스스로 그 몸을 괴롭히고 다른 사람을 헐뜯고 비방하며, 질투하고 싸우며 혼란하게 만들고 순전히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들이니 그들의 말을 받아들여 믿어서는 안 되며, 그들을 쫓아내야 하고, 실법(實法)에서 멀리 떠나도록 해야 한다.
007_0685_b_22L何等爲十破戒惡行是比丘乃至剎利婆羅門忍樂惡見誹謗阿練若比丘愚癡諂曲非毀賢誑惑世閒飮食錢財及諸利養名稱故自苦其身毀謗他人嫉妒鬪純爲利養莫肯聽受信用其語退棄令下遠離實法
그런 비구들은 모두 도과(道果)를 얻은 이가 아니요, 또한 욕심을 여의고 번뇌를 다 끊어버린 자들도 아니며, 다만 이양만을 위하여 스스로를 나타내려고 하는 자들이니 이러한 자들은 삼가 받들어 섬기거나 공양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곧 아첨하고 왜곡되며 사람들을 속이고 유혹하는 자들이니 진실로 복전(福田)도 아니요 도를 행하는 자도 아니다.’
007_0685_c_05L皆言無有得道果亦無離欲能盡結者但爲利養而自顯現愼莫奉事供養是等乃是諂曲誑惑之人實非福田趣向道者
그때 찰리전다라와 바라문전다라가 아련야의 청정한 비구에 대하여 공경할 마음과 드문 일이라는 생각을 내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거꾸로 뒤바뀌어 섬기거나 공경ㆍ공양하지 않으며, 저들의 말을 듣거나 믿어서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이들은 곧 법안(法眼)을 보호하여 가지지도 않고 삼보(三寶)의 종자를 이어나가지도 않느니라.
007_0685_c_08L時剎利栴陁羅婆羅門栴陁羅於阿練若比丘不生恭敬希有之心其心顚倒而不承事恭敬供養不肯聽受信用彼語卽是不能護持法眼紹三寶種
그때 그 국토에 있는 하늘ㆍ용ㆍ귀신들이 삼보에 대하여 신심이 매우 깊어서 모두들 이와 같이 악한 찰리ㆍ바라문 등에 대하여 분노를 느껴 서로 다음과 같이 말하느니라.
‘지금 그대들은 자세히 들어라. 찰리전다라ㆍ사문전다라ㆍ바라문전다라ㆍ대신전다라 등이 모두 교만한 마음을 일으켜 삼보를 다 경멸하고 선근(善根)을 끊어버리며, 악지식(惡知識)1)을 가까이하고 선한 법을 물리치므로 마땅히 악취에 떨어질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이와 같은 국토의 찰리ㆍ바라문들을 다시는 옹호하지 말자.’
007_0685_c_13L爾時國土天鬼神而於三寶信心深重皆同瞋恚如是剎利婆羅門等互相語言汝今諦觀剎利旃陁沙門栴陁羅婆羅門栴陁羅大臣栴陁羅悉起憍慢一切三寶斷於善根近惡知識退失善法當入惡趣等今日不復擁護如此國土剎利羅門等
이같이 말하고는 모든 하늘ㆍ용과 여러 착한 귀신들이 그 나라를 버리고 떠나가나니, 그 국토를 맡아 다스릴 만한 법기(法器)와 복전(福田)들은 모두 그 나라를 버리고 떠나갈 생각을 한다. 또한 그곳에 남아 있는 모든 천신(天神)과 그 국토를 맡아 다스릴 만한 법기와 복전들도 저 찰리전다라 등에 대하여 그의 곁을 떠날 마음이 생기나니,
007_0685_c_20L一切天諸善鬼神旣捨離於其國中堪任法器爲福田者皆生捨心若一切天神及堪任法器應爲福田者於彼剎利旃陁羅等生捨心已
007_0686_a_02L 그렇게 되면 자기 국토와 그 밖의 이웃 나라에서 모두 전쟁ㆍ기근ㆍ질병이 생겨나서 서로 죽이게 될 것이므로 다시는 기쁜 일이 생기지 않고, 먼저 사랑하고 즐거워하던 것마저도 모두 다 이별하거나 떠나가게 되며, 분해하는 마음과 인색한 생각만 있고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어진다. 그리하여 모든 중생에 대하여 자비로운 마음이 생겨나지 않아 산목숨을 죽이고 나아가 삿된 소견으로 부끄러워하는[慚愧] 마음은 전혀 없이 모든 탑과 사찰과 스님에게 속한 물건에 이르기까지 다 먹고 쓰고 스님의 의복까지 입으면서 조금도 뉘우침이 없느니라.
007_0685_c_24L於自國土及餘鄰國皆悉兵起飢饉疾疫更相殘害不復歡樂先所愛樂皆悉別離忿心慳悋無有矜愍於一切衆生不起慈心殺生乃至邪見無慚無愧一切塔寺及僧祇物皆悉食噉供其衣服
저 포악한 찰제리왕은 측근 신하들을 미워하고 서로 혐오하다가 그 틈을 타서 다른 나라가 쳐들어와 전쟁을 하게 되면 자기 나라 군대는 저절로 물러나 흩어져 버릴 것이요, 죽을 때에도 혀와 입이 굳어져서 말을 할 수 없게 되며 마침내는 죽어서 지옥으로 향하느니라.
007_0686_a_05L瞋諸左右悉生嫌隙若與他戰令己軍衆自然退散若欲死時皆結其舌口不能語趣向地獄
또 선남자야, 찰리전다라와 나아가 바라문전다라에 이르기까지 모두 여러 선지식을 멀리 여의고 교만한 마음으로 삼보를 경솔하게 대하여 공경하는 마음이 전혀 없으며, 후세에 받을 과보에 대해서도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007_0686_a_08L復次善男子剎利旃陁羅乃至婆羅門旃陁羅皆悉遠離諸善知識輕慢三寶無恭敬心不畏後世
그 중에 성문승(聲聞乘)에 대하여 조그만 신심을 가진 자가 자신은 총명하고 밝은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벽지불승과 대승(大乘) 경법(經法)을 비방하고 믿지 않으며 읽지도 않고 외우지도 않아 마침내는 게송 하나조차도 듣지 않나니, 이와 같이 믿지 않는 마음을 내는 것을 법을 비방한다고 하느니라.
007_0686_a_10L於聲聞乘得少信心謂己聰哲而於辟支佛乘及大乘經法誹謗不信不讀下至一偈生不信心是名謗法
또 어떤 사람이 벽지불법과 대승법은 조금 믿으면서도 성문의 법을 믿지 않아서 헐뜯고 비방하니 이것도 바른 법을 비방한다고 하며, 이것을 3세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의 창고를 비방하고 8정도(正道)를 끊어 없애며, 한량없는 중생의 법안을 깨뜨리는 자라고 하느니라.
007_0686_a_13L復有人少信辟支佛法及大乘法不信於聲聞之法毀呰譏呵亦名誹謗正法是名誹謗三世諸佛正法之斷八正道破於無量衆生法眼
만약 또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성문승ㆍ벽지불승ㆍ보살승에 대하여 가리고 방해하고 은폐하며 나아가 하나의 게송까지도 덮어 없애려 하면 삼보(三寶)를 공경하지 않는 자라고 하느니라. 이러한 인연으로 모든 국토를 수호하는 하늘ㆍ용ㆍ선신(善神)으로 하여금 저 찰제리들에 대하여 믿지 않고 문득 성을 내게 하면 이 찰리(刹利)와 그의 여러 신하들은 마침내 혀가 굳어져서 말 한 마디 못할 것이요, 죽어서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007_0686_a_17L復有人於如來所說聲聞乘辟支佛乘及菩薩乘若作障㝵若隱蔽覆藏乃至一偈而不恭敬於三寶者以是因緣令使守護一切國土天龍善神以不動信卽便瞋恚是剎利諸臣乃至結舌不語而死墮阿鼻地獄
007_0686_b_02L또 선남자야, 만약 계율을 잘 지키는 공덕이 있는 이가 저 나라에 머물러 살면서 법기(法器)를 구족(具足)하고 담담한 마음[捨心]에 잘 들어가고 깨끗하고 고요한 방에 편안하게 머물면서 시주[檀越]의 집에 자주 가지 않고, 또한 악한 행실이 있는 비구를 경솔하게 꾸짖지 않으며, 저 깨달아 지혜 있는 이로 하여금 또한 남을 나무라거나 혐오하고 꾸짖거나 계율을 깨뜨리지 않게 하고, 악한 행실이 있는 비구가 깨끗하게 계율을 지키는 이에 대하여 오히려 나무라고 혐오하면서 비방하여 말하기를 ‘저들은 간사하고 속이기를 잘하며 갖가지 거짓말을 하는 자’라고 한다.
007_0686_a_23L復次善男子若持戒有功德者在彼國住具足法器善入捨心安住靜室而不數數至檀越舍亦不輕呵惡行比丘使彼覺知亦不譏嫌呵嘖破戒而惡行比丘於淸淨持戒者所反生譏嫌言作奸僞種種妄語於剎利大臣至國中一切人民男女大小悉於其前生諸誹謗
그들은 또 찰리와 그의 대신으로부터 나아가 그 나라에 살고 있는 모든 백성들과 남자ㆍ여자ㆍ어른ㆍ아이들의 앞에서 갖가지 비방을 한다. 저 찰리전다라 등이 계율을 깨끗하게 잘 지키고 원만하게 수행하여 공덕이 있고 명망이 있으며, 모든 선정을 구족하여 해탈하고 훌륭한 말솜씨를 갖춘 나의 참다운 제자인 비구들에 대하여 문득 헐뜯고 꾸짖을 마음을 일으켜서 성내고 미워하며 갖가지 추악한 말로 못내 핍박하여 나의 제자에게 괴로움과 시달림을 받게 하고, 혹은 옷과 발우와 사방에서 보시로 받은 스님들의 물건과 자업(資業)ㆍ부구(敷具) 등을 빼앗고 쫓아내며, 혹은 수시로 몸을 구속하여 감옥에 가두고, 때로는 그 목을 베어버리기도 하느니라.
007_0686_b_09L而彼剎利栴陁羅等諸淸淨持戒具足修行功德有名聞者——如是比丘眞我弟子具足一切禪定解脫善巧言辭——便起毀呰而生瞋種種惡口麤語逼切令受苦惱奪衣鉢及四方僧物資業敷具驅遣令出或時繫閉或斬截其首
선남자야, 자세히 관찰하여야 하느니라. 악한 짓을 한 비구를 친근히 하는 이가 몇 가지 무거운 죄를 지으면 마침내는 반드시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만약 중생이 5역죄(逆罪)와 네 가지 근본죄(根本罪)를 짓고 현성(賢聖)과 바른 법[正法]을 비방하면 모든 근본 죄를 뛰어넘느니라.
007_0686_b_15L善男子諦觀親近惡行比丘者爲得幾所罪乃至當墮阿鼻地獄若衆生造作五逆等罪及四根本罪誹謗賢聖誹謗正法超過一切根本之罪
이와 같이 악한 짓을 한 여러 비구들이라 할지라도 나는 또한 그들에게 형벌을 가하거나 채찍질하거나 구속하여 가두거나, 나아가 목숨을 끊는 것까지도 허락하지 않느니라.
이러한 인연으로 큰 죄보를 받는 이에 대해서도 나는 이렇게 하거늘 더구나 금지하는 계율을 굳게 지키고 행실이 깨끗한 사람이겠느냐?
007_0686_b_19L如是惡行諸比丘等我亦不聽刑罰鞭杖繫閉乃至斷命以是因緣得大罪報況復堅持禁戒淸淨行者
007_0686_c_02L또 어떤 비구가 성중죄(性中罪)2) 가운데 어느 한 가지라도 범하면 비록 중한 죄를 범했다고 하지만, 화목한 여러 스님들이 갈마(羯磨)에 화합하여 받은 계율은 그래도 남은 세력이 있으니, 비유컨대 미묘한 향이 불에 타면 비록 향의 본질은 없어졌다 하더라도 남은 부분의 향기를 경멸할 수 없는 것처럼 계율을 깨뜨린 비구도 이와 같아서 계율을 받지 않은 속인으로서는 마땅히 경멸해서는 안 되느니라.
007_0686_b_22L若有比丘於性重罪中若犯一罪者雖犯重罪和上衆僧和合羯磨所受之戒猶有餘勢譬如妙香雖無香質餘分芬馨不可輕蔑破戒比丘亦復如是無戒白衣不應輕慢
이런 비구가 비록 법기(法器)가 아니라고 해도 현성의 비니(毘尼:계율) 가운데서 물러나 사라지고 타락하여 출가법(出家法)을 버리면 사방에서 시주하는 승려의 물건을 받을 수 없느니라. 하지만 여러 승려들과 화합하고 거기에서 받은 계율을 범하지 않은 자에 대해서는 그 계율의 향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속인이 비방하고 벌주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
007_0686_c_03L雖非法器於賢聖毘尼中退沒墮落棄出家法不得受用四方僧物於衆僧和合所受得戒餘不犯其戒香氣多有勢力是故不聽白衣謫罰
선남자야, 지난 과거 세상에 가시(迦尸)3)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그때 그 나라의 왕인 범마달다(梵摩達多)가 전다라(旃陀羅:白丁)에게 칙명을 내렸다.
‘설산(雪山) 아래 여섯 개의 이빨이 난 흰 코끼리 왕이 있는데 그 코끼리의 이름은 울파라화안(鬱波羅華眼)이다. 너희들은 그곳에 가서 그 코끼리의 이빨을 뽑아 오너라. 만일 뽑아 오지 못하면 너희들 다섯 사람은 모두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007_0686_c_07L善男子往昔過去有國名迦時王名梵摩達多勅旃陁羅言山下有六牙白象王名鬱波羅華眼可拔其牙若不得者汝等五人悉斷其命
그때 전다라는 목숨을 보전하기 위하여 거짓으로 정진하는 사문(沙門)인 척 가사(袈裟)를 입고 왕이 명령한 산으로 갔다. 그리하여 코끼리 왕이 있는 곳에 이른 뒤에 활을 풀어 화살을 장전하여 당기려 하였다. 이때 어미코끼리가 이것을 보고 두려운 마음이 생겨 코끼리의 왕에게 말하였다.
‘저들은 사냥꾼입니다. 저렇게 활을 벌려 화살을 메워 당기면서 오고 있으니, 우리의 목숨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까?’
007_0686_c_11L爾時旃陁羅護惜身命詐作沙外現精進被著袈裟如王所勅往至彼山到象王所母象見之張弓挽箭生怖畏心語象王言此是獵師已張弓挽箭而來將非我等命欲盡
그때 문득 코끼리 왕이 바라보니 그 사냥꾼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코끼리 왕은 어미 코끼리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86_c_16L爾時象王卽便見之剃除鬚髮被著袈裟而說偈言

저들은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같이
당기 모양으로 장식하고 법의(法衣)를 입었으니
여러 가지 악한 일 모두 버렸는데
어찌 중생을 해치겠습니까.
007_0686_c_17L彼恒沙諸佛
幢相之法衣
悉捨於諸惡
云何害衆生

그때 어미 코끼리는 게송으로 답하였다.

몸에는 비록 가사를 입었으나
활을 가졌고 독화살을 들고 있으니
저들은 악한 짓을 일삼는 전다라로서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없을 것입니다.
007_0686_c_19L爾時母象復說偈言
身雖被袈裟
持弓執毒箭
作惡旃陁羅
無有悲愍心

그때 코끼리 왕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가사는 결정된 의복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근본으로 삼나니
이들은 틀림없이 부처님께 귀의한 자로
모든 중생을 가엾게 여길 것입니다.
007_0686_c_22L爾時象王復說偈言
袈裟決定服
以哀愍爲本
是必歸佛者
慈悲諸衆生
007_0687_a_02L
이 옷 입은 이에게 의심을 품지 말고
그대는 마땅히 마음을 편히 가지시오.
이 법복 입은 사람은
생사의 바다 건너기를 원한답니다.
007_0687_a_02L 於此衣無疑
汝當自攝心
能被此服者
欲度生死岸

그때 전다라가 곧 독화살을 한 대 쏘아 코끼리 왕을 맞혔다. 이때 어미 코끼리는 코끼리 왕이 독화살에 맞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슬피 울부짖으며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87_a_04L爾時旃陁羅卽以一毒箭射其象王是時母象見射象王已大喚悲號說偈言

이러한 의복 입은 사람은
부처님께 귀의해야 하거늘
비록 위의는 고요하나
마음속엔 흉악한 생각 품고 있구나.
007_0687_a_07L如是之衣服
應當歸依佛
威儀雖寂靜
而心懷大惡

저들의 몸 빨리 짓밟고
저들의 목숨 끊어버려서
이 가슴에 맺힌 원한 풀어주소서.
이는 당신의 몸 쏘았기 때문입니다.
007_0687_a_09L速疾蹹彼身
斷除其命根
滅此怨令盡
是射汝身者

그때 코끼리 왕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차라리 이 목숨 속히 버릴지언정
기필코 악한 마음 갖지 않으리.
그들이 비록 악한 마음 품었다 해도
부처님 제자와 유사한 것을.
007_0687_a_10L爾時象王復說偈言
寧速捨身命
不應生惡心
彼雖懷惡心
猶似佛弟子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목숨 위하여
갑자기 성내는 마음 일으키지 않나니
항상 중생을 위해 생각하면서
부지런히 보리를 닦고 행하네.
007_0687_a_13L智者不爲己
卒暴起瞋心
常思爲衆生
修行於菩提

그때 코끼리 왕은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 곧 저 사람[旃陀羅]을 불러서 물었다.
‘그대들은 어떤 물건을 구하는가?’
그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는 네 이빨이 필요하다.’
그때 코끼리 왕은 즉시 스스로 이빨을 뽑아 주면서 큰 서원(誓願)을 내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87_a_14L爾時象王心生慈悲卽喚彼人而問之言汝須何物彼便答言欲須汝牙爾時象王卽自拔牙發大誓願而說偈言

나는 이제 흰 이빨을
부처가 되기 위해 받들어 보시합니다.
진심(瞋心)도 내지 않고 탐하거나 아끼지도 않아
중생들의 모든 번뇌 없애겠습니다.
007_0687_a_18L今我以白牙
求佛故奉施
不瞋不貪惜
令衆滅煩惱

선남자야, 나는 지난 과거 세상에서 이와 같은 축생의 몸으로서 최상의 보리도를 구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일을 하였으며, 목숨을 아끼지 않고 불법을 보호하였고, 가사 입은 사람에게는 결코 주저하거나 어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느니라.
007_0687_a_20L善男子我於往昔曾見如是畜生身求無上道能作如是不惜身命爲護佛法終不於彼著袈裟者而作留
007_0687_b_02L그런데 미래 세상에 찰리전다라와 보상전다라ㆍ바라문전다라ㆍ거사전다라는 아첨하고 왜곡된 마음으로 세상을 속이고 후세에 받을 과보에 대해서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 모든 세간에 최상의 보리도를 구하거나, 나의 법 가운데 출가한 사람을 괴롭히거나 해치려는 마음을 내고, 나의 제자들 중에 법의 그릇을 성취했든 성취하지 못했든 가리지 않고 모진 욕설로 꾸짖고 욕하며, 회초리로 때리고 벌주며 그들의 몸에 핍박을 가했느니라.
007_0687_a_24L於未來世剎利旃陁羅輔相旃陁婆羅門旃陁羅居士旃陁羅以諂曲心欺於世閒不畏後世若諸世閒有求無上道者入我法中而得出家生心惱害我諸弟子應成法器及不成者惡口罵詈鞭杖謫罰逼切其身
그것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에게 여러 가지 중죄(重罪)를 범한 것으로서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것은 또 모든 선근(善根)을 끊고 신심(信心)을 제거해 버림으로써 모든 지혜 있는 사람으로부터 멀리 버림을 받는 일이니라.
비유컨대 장부(丈夫)가 비록 자신에게 눈이 없으면서도 다른 도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나의 여러 제자들도 또한 이와 같아서 비록 금지하는 계율을 범했더라도 오히려 세간 중생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느니라.
007_0687_b_05L於過去未來現在諸佛犯諸重罪阿鼻地獄斷諸善根除滅信心一切智者之所遠離譬如丈夫雖自無目能示他道我諸弟子亦復如是雖毀禁戒猶能利益世閒衆生
만약 미래 세계에 전다라왕과 나아가 거사전다라에 이르기까지 내 법 가운데 출가하여 법의 그릇을 성취했든 성취하지 못했든 가리지 않고 나의 모든 제자와 성문들을 흔들어대고 괴롭힌다면 3세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에게 큰 죄를 짓는 것으로서 착한 마음이 사라져 다시는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기 어렵거늘, 하물며 올바른 위치에 오른 성문이나 벽지불, 그리고 한량없는 공덕을 지닌 모든 대승 보살을 헐뜯고 비방하는 일이겠느냐?
007_0687_b_10L若未來世旃陁羅王乃至居士旃陁羅見有依我法中出家若成法器不成法器便擾惱我諸聲聞一切弟子則於三世無量諸佛作大過罪消滅善心難復人身何況毀呰正位聲聞辟支佛及諸大乘無量功德
선남자야, 비유하면 과거 세상에 반사라(般闍羅)4)라는 나라에 승군(勝軍)5)이라는 이름을 가진 왕이 살고 있었다. 그 왕은 죽을죄를 지은 어떤 사람의 몸을 묶어서 무서운 악귀가 살고 있는 가외가람(可畏軻藍)이라는 무덤 사이에 보내 그 악귀로 하여금 그 몸을 씹어 먹게 하였다. 때마침 감옥을 지키는 사람이 다섯 군데를 꼭꼭 묶어서 가외가람의 무덤 사이에 보낸 일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그 말을 듣고는 곧바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 조각을 목 아래에 둘렀다.
007_0687_b_16L善男子譬如過去有國名般闍羅王號勝軍人罪應繫著可畏軻藍塚閒令使惡鬼食噉其身時守獄人以五繫縛送著可畏軻藍塚閒是人聞已卽剃鬚髮以納袈裟著於頸下
007_0687_c_02L그때 감옥을 지키는 사람은 왕명을 받아 즉시 그를 단단히 묶어 가외가람의 무덤 사이에 보냈다. 이때 그 무덤에는 악안(惡眼)이라는 나찰이 있었는데, 그의 무리 5천 나찰과 함께 무덤에 와서 다섯 군데를 꼭꼭 묶인 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 조각을 목에 두르고 무덤 사이에 누워 있는 사람을 보았다. 그때 나찰이 이 사람을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고 나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87_b_21L爾時守獄之人受王勅已卽捉縛送至可畏軻藍塚閒是時塚閒有羅剎名曰惡眼共五千羅剎俱至塚閒卽見是人被五繫縛在於塚剃除鬚髮以納袈裟繫著於頸羅剎右遶是人而說偈言

그대 이제 마음을 놓으시오.
나는 결코 당신을 해치지 않으리라.
머리 깎고 가사를 입어
나로 하여금 부처님을 생각케 하네.
007_0687_c_04L今可自安慰
我終不害汝
剃髮服袈裟
令我憶念佛

그때 나찰의 아들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머님, 나는 너무도 배고프고 목이 마릅니다.
제발 이 사람을 잡아먹어서
나의 배고프고 목마름을 없애 주시고
몸과 마음 시원하고 안락하게 해 주소서.
007_0687_c_06L爾時羅剎子復說偈言
白母甚飢渴
當須食此人
我得除飢渴
身心快安樂

그때 나찰의 어머니가 게송으로 아들에게 대답하였다.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의
법식에 따라 당기 모양[幢相] 하였으니
이 사람에게 악한 마음 일으키면
틀림없이 무간지옥으로 떨어지리라.
007_0687_c_09L爾時羅剎母說偈答子
恒沙等諸佛
法式之幢相
於此起惡心
當墮阿鼻獄

그때 나찰의 아들과 그의 권속들이 그 사람을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고 나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우리들이 부모에게 악한 짓 하고
몸과 말과 뜻으로 불선(不善)한 일 할지언정
내 이미 악한 생각 버리고 그대를 해치지 않으리니
물들인 옷 입었고 해탈의 모습 하였기 때문이다.
007_0687_c_12L爾時羅剎子與其眷屬右遶帀已說偈言
我等父母共爲惡
身口意等造不善
我已捨惡不害汝
被著染衣解脫相

그때 우치(牛齒) 나찰이 그의 권속 5백 명에게 둘러싸인 채 큰 무덤 사이로 들어와서 꼭꼭 묶인 사람 하나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 조각을 목에 두른 채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고 나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87_c_16L爾時羅剎名爲牛齒有五百眷屬共圍遶入大塚閒見被縛人剃除鬚以納袈裟繫其頸下右遶竟已而說偈言

많은 성현 미묘한 당기의 모습에 귀의합니다.
가사를 목에 두른 사람이시여,
나는 이 때문에 그대를 공경하나니
두려워하지 마소서. 그대 해치지 않으리라.
007_0687_c_20L歸依衆聖妙幢相
袈裟繫頸謂其人
我爲此故而恭敬
唯願勿怖不害汝

그때 나찰의 아들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머님, 사람의 고기는 정말로 맛이 있나니
부디 고기 먹고 피를 마셔서
기력을 충분히 보충케 하고
신체를 증익시켜 두려움 없게 하소서.
007_0687_c_22L爾時羅剎子復說偈言
母今當知人肉美
應當食肉而飮血
益其氣力得具足
增益身體無所畏
007_0688_a_02L
그때 나찰의 어머니가 다시 그 아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세간을 많은 즐거움의 수단으로 삼는
하늘ㆍ용ㆍ야차와 나찰들이
물들인 옷 입은 이 공경하면
틀림없이 갖가지 미묘한 즐거움을 얻으리.
007_0687_c_25L爾時羅剎母復爲其子而說偈言
一切世閒衆樂具
天龍夜叉及羅剎
悉當恭敬染衣者
當獲種種上妙樂

그때 나찰의 아들이 그의 권속과 함께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고 그를 공경하며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두가 공경하고 귀의해야 하나니
수염과 머리 깎고 가사를 입었기 때문이네.
나는 과거 무수한 겁을
불세존 뵈옵고 세상을 구원했다네.
007_0688_a_04L爾時羅剎子與其眷屬右遶恭敬而說偈言
悉應恭敬而歸依
剃除鬚髮著袈裟
我於過去無數劫
見佛世尊救世者

그때에 황발(黃髮)이라는 세 번째 나찰 또한 그의 권속 5천에게 둘러싸인 채 큰 무덤 사이로 들어와서 꼭꼭 묶인 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 조각을 목에 두른 사람을 보고 다시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게송을 말하였다.
007_0688_a_08L爾時第三羅剎名曰黃髮亦有五千眷屬而自圍遶入大塚閒見被縛人剃除鬚髮繫納袈裟而著頸下復右遶已而說偈言

선인(仙人)의 당기 모양에 나는 귀의하나니
만약 이 분께 공양하면 크나큰 이익 얻으리.
가사를 입었기에 공양하노니
마땅히 모든 번뇌 끊어지이다.
007_0688_a_12L仙人幢相我歸依
若能供養得勝利
爲袈裟故修供養
應悉除斷諸有縛

그때 황두 나찰의 아들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가 이 사람을 먹을 수 있으니
국왕이 이곳까지 보내 주었기 때문이라네.
마땅히 고기 먹고 피를 마셔야 하나
어머니는 아들에게 공양올리라 이르시네.
007_0688_a_14L爾時黃頭羅剎子而說偈言
我得此人應食噉
國王所遣故來此
當食其肉復飮血
母語子言應供養

그때 황두 나찰이 다시 그 아들을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런 모습을 한 사람 내가 먹으면 안 되나니
만약 악한 마음 일으키면 큰 고통 받는 그릇 되리라.
007_0688_a_17L爾時黃頭羅剎復爲其子而說偈言
如是相人非我食
若起惡心大苦器

그때 나찰의 아들도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고 나서 공손히 예를 올리고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와 같은 큰 선인(仙人) 복전(福田)되기 넉넉하네.
그러므로 마땅히 공양 올리고 결박을 풀어준다네.
007_0688_a_19L爾時羅剎子右遶恭敬復說偈言
如是大仙堪福田
是故應供離有縛

그때 도구(刀口) 나찰이 또 5천 명의 나찰과 함께 무덤으로 와서 온몸이 꼭꼭 묶인 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 조각을 목에 두른 사람을 보고 공경히 예를 올린 후 게송을 말하였다.
007_0688_a_21L爾時刀口羅剎復與五千羅剎來到塚閒見繫縛者剃除鬚髮以納袈裟繫其頸下心恭敬已而說偈言
007_0688_b_02L
남은 생애에 반드시 열반을 증득키 위해
가사 입은 사람을 결코 해치지 않으리라.
이 사람 해치면 부처님께 꾸중 들을 것이므로
마땅히 존중하고 공양드리네.
007_0688_a_24L有餘生死得涅槃
納袈裟者不應害
若害此人佛所呵
應當尊重而供養

그때 나찰의 아들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언제나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고
그 고기 씹어 먹고 피 마시나니
그러므로 이 중생을 마땅히 먹어
내 몸에 기력을 증익하리라.
007_0688_b_04L爾時羅剎子復說偈言
我等常吸人精氣
食噉其肉復飮血
是故當食此衆生
令我身體益氣力

그때 나찰의 어미가 다시 그 아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수염과 머리 깎고 가사 입은 사람을
해치려는 마음 내게 되면
반드시 악취나 아비지옥에 떨어져
긴긴 세월 한량없는 고통 받으리.
007_0688_b_07L爾時羅剎母復爲其子而說偈言
若有生心欲加害
剃除鬚髮袈裟者
必墮惡趣阿鼻獄
受苦無量甚長遠

그때 나찰의 아들이 그 권속들과 함께 가사를 입고 꼭꼭 묶여 있는 사람을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우리는 지옥의 고통 두려워하나니
마침내 악한 마음으로 그대 목숨 해치지 않으리.
우리는 한 마음으로 그대 풀어 주리니
바라건대 지옥 고통에서 벗어나지이다.
007_0688_b_10L爾時羅剎子與其眷屬右遶被縛著袈裟者復說偈言
我今怖畏地獄苦
終不惡心害汝命
我等同心當放汝
亦求解脫地獄苦

그때에 나찰들이 즉시 저 묶여 있던 사람을 풀어 주니, 묶여 있던 사람이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가 곧바로 왕의 처소로 나아갔다. 왕은 즉시 모든 백성들에게 널리 알렸고, 그러자 모든 백성들이 모여 와서 왕과 옆에서 모시고 있는 많은 신하와 많은 관리들에게 이 사람이 살아서 오게 된 이유를 청하여 묻고 예전엔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찬탄하였다.
007_0688_b_14L爾時羅剎等卽便解放彼被縛人被縛人待至天明到於王所王卽廣告一切人民諸人集已皆請問王及侍從左右群臣百官是人得來未曾有也
그 왕은 즉시 법령을 만들어 반포하였다.
‘만약 우리나라에 부처님의 제자와 성문으로서의 법의 그릇을 성취했든 성취하지 못했든지 간에 그에 대하여 공경하는 마음을 갖지 않거나, 혹 비방하고 형벌을 가한다면 이러한 인연 때문에 나는 그를 죽을죄로 다스릴 것이다.’
007_0688_b_19L彼王卽便立制普告內外若我國中有佛聲聞諸弟子等若成法器及不成者不起恭敬或加謫罰以是因緣我當刑戮乃至致死
족성자(族姓子)야, 이 염부제 왕과 사람의 피와 고기를 먹고 사는 야차(夜叉)로서 악한 마음이 치솟아서 중생을 조금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 조각을 목에 두른 사람을 보고는 오히려 해를 가하지 않았거늘 하물며 그 밖의 중생들이 어찌 경솔하게 교만을 부리겠느냐?
007_0688_b_22L族姓子浮提王及與夜叉食血肉者惡心熾盛無憐愍心乃至見剃除鬚髮繫納袈裟以著其頸尚不加害況餘衆生而起輕慢
007_0688_c_02L그런데도 미래 세계의 찰리전다라와 거사전다라는 갖가지 악한 일을 하고, 또 악귀는 선근을 끊어버리고 아비지옥으로 나아가며, 심지어는 나의 법에 출가한 이로서 그가 법의 그릇[法器]을 성취했든 성취하지 못했든 간에 수염과 머리를 깎은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느니라.
007_0688_c_02L未來世中當有剎利旃陁居士旃陁羅造作諸惡復有惡鬼斷於善根趣阿鼻地獄若於我法而能出家若成法器及不成法器剃除鬚髮當奪命根
족성자야, 비유컨대 과거 세계에 복덕(福德)이라는 왕이 있었는데 만약 사람이 죄를 범하면 구속하여 가두기까지는 하였으나, 그때 그 왕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으려고는 하지 않자, 그를 보필하는 재상과 대신들이 말하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만약 이 사람을 죽인다면 혹 왕께는 큰 죄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신은 스스로 지혜를 내어 그 죄인을 미친 코끼리에게 던져 주었다.
007_0688_c_06L族姓子譬如過去有王名曰福德若人有犯罪過者乃至繫縛爾時彼王不欲奪人身命有輔相大臣語王莫愁若殺此人或能令王而得大罪大臣自以智慧將付狂
그때 미친 코끼리가 코로 그 사람의 두 다리를 감아 올린 뒤 땅에 내던지려고 하다가 문득 이 사람이 물들인 옷을 입은 것을 보았다. 그러자 그 미친 코끼리는 천천히 편안하게 땅에다 내려놓고 감히 그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으며, 그 앞에 공손히 꿇어 앉아 코로 그 사람의 발을 핥으면서 자비로운 마음을 내었느니라.
007_0688_c_11L爾時狂象捉其二足欲撲其地見此人著染色衣故狂象卽便安徐置地不敢損傷共對蹲坐以鼻舐足而生慈心
족성자야, 코끼리는 축생인데도 8난(難) 세계에 떨어진 물든 옷 입은 사람을 보고는 악한 마음으로 그를 해치려 하지 않았는데 미래 세계에 전다라왕과 같은 이는 내 법 가운데 출가한 사람으로서 법의 그릇이 되기에 충분하거나 법의 그릇을 성취하지 못했거나 간에 일부러 핍박하고 괴롭히며, 혹은 그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만약 이런 행위를 하면 입으로 말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목숨을 마친 뒤에 반드시 아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07_0688_c_14L族姓子象是畜生墮於八見染衣人尚不加惡生於害心至未來世若有旃陁羅王見我法中有人出家堪任法器及不成法器作逼惱或奪其命若作是行則口不能語命終之後必定墮於阿鼻地獄
선남자야, 이것을 일러 제3륜(輪)이라 하느니라.
찰리전다라와 나아가 거사전다라에 이르기까지 비록 과거 세상에 선근을 심었으나 오늘날 악한 일을 하였기 때문에 그 선근은 이제 다 소멸되었느니라.
007_0688_c_19L善男子是名第三輪剎利旃陁羅至居士旃陁羅雖有過去宿殖善根現造惡故今盡消滅
007_0689_a_02L또 선남자야, 마땅히 찰리전다라에서부터 거사전다라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사방에서 승려에게 시주한 물건인 평상ㆍ자리ㆍ와구(臥具:침구)와 스님들이 머물 수 있는 사찰[塔廟]과 원림(園林)ㆍ가옥ㆍ토지, 깨끗한 사람만이 타고 다닐 수 있는 소ㆍ나귀ㆍ노새ㆍ말 등 갖가지 축생과 의복ㆍ음식ㆍ탕약, 그리고 기타 꼭 필요한 필수품과 잡물들을 깨끗하게 계율을 지키는 덕 있는 비구로서 변재(辯才) 있고 총명하며 중생의 근기에 맞게 설법하는 이러한 사람에게는 주지 않고, 계율을 깨뜨린 비구로서 악한 짓을 한 사람에게는 필수품과 평상ㆍ자리 등의 도구를 주며, 마음대로 사용하고 속인들과 함께 어울려 먹고 자며 생활을 한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찰리전다라와 거사전다라는 목숨을 마치면 모두 아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07_0688_c_22L復次善男子有剎利旃陁羅乃至居士旃陁羅有施四方僧物牀敷臥具塔廟住處及與園林屋舍田宅一切淨人馬種種畜生衣服飮食湯藥所須資生雜物持戒淸淨有德比丘辯才聰明言辭應機如是人等悉不與之破戒比丘作惡行者給其所須牀褥敷自恣受用幷與白衣同共食噉是因緣剎利旃陁羅居士旃陁羅終皆墮阿鼻地獄
또 족성자야, 미래 세상에 찰리전다라와 거사전다라가 나타나서 그들은 내 법 가운데 출가한 성문ㆍ벽지불, 나아가 대승에 이르기까지 설법하는 법사를 보면 비방하고 욕하고 꾸짖으며, 바른 법에 대하여 머뭇거리고 어렵게 여기며, 법사를 괴롭히고 혼란하게 할 것이니, 이러한 인연 때문에 그들은 아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07_0689_a_10L復次族姓子當有剎利旃陁羅居士旃陁羅見有依我法中出家若聲聞辟支佛乃至大乘說法法師誹謗罵辱欺誑正法而作留難惱亂法師以是因緣墮阿鼻地獄
또 족성자야, 만약 찰리전다라와 거사전다라가 어떤 사람이 사방에서 승려에게 필요한 물건을 주는 것을 보거나, 꽃나무ㆍ과실나무ㆍ갖가지 맛을 내는 나무ㆍ그늘을 드리우는 나무ㆍ향나무를 주는 것을 보거나, 나의 성문 제자와 계율을 잘 지키는 제자ㆍ많이 들은 제자ㆍ좌선하는 사람ㆍ경전을 외우거나 익히는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과 생필품 및 여러 가지 물품을 보게 되면 스스로 빼앗거나 혹은 남을 시켜서 빼앗으며, 스스로 먹거나 혹은 남을 시켜서 먹게 하면, 이러한 인연 때문에 목숨을 마친 뒤에 아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07_0689_a_14L復次族姓子若有剎利旃陁羅居士旃陁羅見人有與四方僧物華樹雜味樹蔭樹香樹我聲聞弟子持戒多聞坐禪誦習者所有資生衆具若自奪或使人奪自食使人食以是因命終之後墮阿鼻地獄
007_0689_b_02L또 족성자야, 미래 세상에 찰리전다라와 거사전다라가 나타나서 나의 법을 헐뜯고 무너뜨리거나, 또는 내 법에 의지하여 출가한 사람을 보고 이 사람에 대하여 자주 성을 내거나 욕하고 꾸짖고 헐뜯으며, 내가 설법하면 믿고 받아들이기를 즐겨하지 않고, 탑과 사찰ㆍ승방(僧坊)ㆍ당사(堂舍)를 파괴하거나 비구를 살해하면 과거 세상에서 닦고 익혔던 모든 선근은 남김없이 소멸되고, 목숨이 마치려고 할 때에는 사지와 뼈마디마다 다 아프며, 그 사람의 혀를 불로 지지고 몸이 구속을 당하고, 수많은 세월을 말도 할 수 없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 아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07_0689_a_20L復次族姓於未來世當有剎利旃陁羅居士旃陁羅毀壞我法若見依我法中而出家者於此人所數數瞋恚罵詈我所說法不肯信受破壞塔寺堂舍殺害比丘先所修習一切善根皆悉滅盡命欲終時支節皆疼如火焚燒其人舌根如被繫縛於多日中口不能語命終之後墮阿鼻地獄
만약 이와 같이 착하지 못한 10악륜(惡輪)을 성취한 사람도 사람의 몸을 받기 어렵거늘 더구나 성문ㆍ벽지불과(辟支佛果)와 대승(大乘)을 성취하여 구족(具足)한 사람을 해치는 일이겠느냐? 그러한 자들은 부처로서도 구제할 수 없느니라.
007_0689_b_04L若成就如是十種惡輪不善衆生得人身況復能成聲聞辟支佛果至成就具足大乘一切諸佛所不能
선남자야, 비유하자면 기름을 짜는데 하나하나에 벌레가 생긴 깨알 모두를 기름 짜는 수레로 눌러 짜면 기름이 흘러 나온다. 선남자야, 너희들은 마땅히 보아라. 기름 짜는 사람이 밤낮으로 얼마나 많은 중생의 생명을 죽이겠느냐?
007_0689_b_08L善男子譬如押油一一麻中皆生諸虫以押油輪而押取之卽便得油善男子汝等當看押油之人於其日夜爲應定殺幾所衆生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열 개의 바퀴로써 깨를 눌러 기름을 짠다고 할 때 한 개의 수레바퀴가 하루 사이에 천 섬의 깨를 짜서 기름을 얻는다고 하자. 이와 같이 하여 천년을 채운다면 이 기름 짜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죄를 짓겠느냐?”
007_0689_b_11L若復有人是十輪而押油者一輪一日一夜押油千斛如是乃至滿於千年是押油人得幾所罪
지장보살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 수만큼 많은 생명을 살해했으므로 이 기름 짜는 사람이 지은 죄도 그와 같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지은 죄의 많고 적은 양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를 것이요, 오직 부처님만이 아실 것이옵니다.”
007_0689_b_14L地藏菩薩言甚多世尊量無邊阿僧祇數此押油人得如是無有能知是人罪量其數多少佛與佛乃能知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비유하면 열 개의 수레바퀴로 기름을 짠 죄는 마치 음란한 여인이 사는 집 열 채를 지어 놓고 그 하나하나의 집마다 열 사람의 음란한 여인을 두어 사람들을 유혹하여 정사를 벌인 죄와 같고, 그 죄는 하나의 술집을 둔 죄와 같고 또 위와 같은 방법으로 열 개의 술집을 둔 죄는 한 개의 도살장을 둔 죄와 같고 또 위와 같은 방법으로 열 개의 도살장을 둔 죄는 찰리전다라와 거사전다라가 10륜(輪)의 죄 가운데 하루 사이에 1륜(輪)의 죄를 지은 것과 같으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689_b_17L佛言善男子譬如十輪之罪等一婬女舍其舍有十女人皆爲求欲如是十婬女舍其罪等一酒家如是十酒家等一屠兒舍是十屠兒舍罪等剎利旃陁羅居士旃陁羅十輪中等於一輪一日一夜爾時世尊而說偈言

10륜의 죄는 음녀의 집 한 채로 지은 죄와 같고
음녀의 집 열 채로 지은 죄는 술집 한 채로 지은 죄와 같으며
열 채의 술집으로 지은 죄는 한 채의 도살장으로 지은 죄와 같고
열 채의 도살장으로 지은 죄는 찰리왕 한 사람이 지은 죄와 같다.
007_0689_b_23L十輪罪等一婬舍
十婬罪等一酒家
十酒家等一屠兒
十屠兒罪等一王
007_0689_c_02L
그때에 지장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진실하고 착한 찰리와 그의 재상과 대신, 진실하고 착한 사문(沙門), 진실하고 착한 바라문(婆羅門), 진실하고 착한 거사(居士)가 있다면, 그런 사람은 자신도 잘 보호하고 남도 잘 보호하며, 장차 다가올 세상에 불법을 잘 수호하고, 법의 그릇으로 충분히 감당할 만하거나 법의 그릇으로 충분히 감당할 만하지 못한 이까지도 잘 수호하며, 나아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은 자와, 계율을 깨끗이 지켜서 공덕이 있는 사람을 잘 수호하고 공양하며 공경할 것입니다.
007_0689_c_02L爾時地藏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若有眞善剎利輔相大臣眞善沙門眞善婆羅門眞善居士自護護他將來世守護佛法守護堪任法器及不堪法器者乃至守護剃除鬚髮著染衣者持戒淸淨有功德者供養恭敬聽受言教
또 성문과 벽지불법을 모두 수호하고 자세히 들어 받아 지니며, 대승을 수호하고 듣고 믿고 받아서 대승에 머무는 자와 계율을 잘 지키고 많이 들어 언사가 맑고 또한 말을 잘 하는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서 즐기고 놀면서 마음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그런 이에게 자문을 구하고 의논하며 그의 가르침을 공경히 받아 지니겠습니다.
007_0689_c_10L於聲聞辟支佛法皆悉守護諦聽受持守護大乘如聞信受住大乘者持戒多聞言辭淸辯與如此人對相歡娛則心悅樂諮問議論敬受教誨
계율을 깨뜨리고 깨끗하지 못한 행위를 하는 사람을 멀리 여읠 것이며, 사방에서 시주한 승려의 물건을 제멋대로 먹고 사사로운 일에 비용을 쓰며, 계율에 의지하지 않고 열 가지 악한 불선륜(不善輪)을 따르는 자들도 모두 다 버리고 그와 함께 일하지 않겠습니다.
007_0689_c_14L遠離破戒非梵行者四方僧物而自食噉私竊費用不依戒律隨順十惡不善輪者亦令捨離不與從事
선왕이 나라를 다스리던 옛 법과 예의ㆍ제도를 배우며, 삼보의 종자를 이어 항상 불꽃처럼 성하게 하고 모든 선지식을 친근히 하며, 전왕이 시행하던 바른 법을 따르고 쓰게 하리니, 이것을 일러 참으로 착한 찰리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얼마만한 복을 얻고 얼마만한 죄를 멸하겠습니까?”
007_0689_c_17L教學先王治國舊法典禮制度紹三寶種常令熾然親近一切諸善知識遵用前王所行政法是名眞善剎利得幾所福滅幾所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족성자야, 비유하면 장부(丈夫)가 세상에 나와 여러 가지 보배를 모아 염부제에 가득 채워 부처님을 만나 뵙거나 성문이 출현하면 모두 바치고, 또 아침저녁으로 수행하는 이에게도 보시하고 한낮에 수행하는 이에게도 보시하되 이와 같이 차례로 천 년이 지나도록 항상 보시하고 갖가지 공양을 하고자 한다면 족성자야, 이와 같이 보시한 사람에게 큰 복이 있겠느냐, 없겠느냐?”
007_0689_c_20L佛言族姓譬如丈夫欲求出世集諸珍寶滿閻浮提若値佛出幷聲聞衆於其晨朝修行布施日中亦施如是次第乃至千年常修布施種種供養族姓子如是行施得大福不
007_0690_a_02L지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복이 매우 많을 것입니다.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 수만큼 많아서 무게를 헤아릴 수도 없으리니 이와 같은 복은 오직 불세존만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007_0689_c_25L地藏菩薩白佛世尊其福甚多無量無邊阿僧祇無能稱量如此福者唯佛世尊乃能知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네가 말한 것과 같으니라. 만약 참으로 착한 찰리가 있어 착하지 못한 10악의 윤업(輪業)을 멀리 여의고, 또한 다른 모든 악을 막고 끊어 버리되 마치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하면 이러한 사람의 공덕은 앞에서 말한 사람보다 배나 더 많으리라.
007_0690_a_04L佛言如是如汝所說若有眞善剎利遠離不善十惡之輪亦能遮制斷他諸惡如上所說是人功德倍多於前
가령 어떤 사람이 사천하의 모든 스님들을 위하여 방사(房舍)를 세우고 침구[臥具]와 의약품을 모두 공급해 주어 백천억 성문 제자와 보살마하살에게 갖가지 한량없는 법문을 수행하게 하고, 좌선하고 경전을 외우며 모든 선한 방법으로 교화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그 복이 많겠느냐, 그렇지 못하겠느냐?”
007_0690_a_07L假設有人以四天下盡爲四方衆僧建立房舍臥具醫藥悉皆給使百千億聲聞弟子及菩薩摩訶修行種種無量法門坐禪誦經化諸善如此之人其福多不
“위에서 말한 천 년 동안 수행하고 보시하고 공양한 공덕보다도 배나 더 많을 것입니다.”
007_0690_a_11L於上千年修行布施供養功德復倍於前
“가령 어떤 사람이 이 사천하에서 승방(僧房)과 당각(當閣)을 모두 세우고 침구와 의약품을 다 갖추어서 백천억의 성문 제자와 보살마하살을 만족하게 해주며, 모든 법문과 여러 가지 선행(善行)을 닦으며, 선정을 닦고 경전을 외우며 교화한다면 그 공덕은 얼마만큼의 복을 얻을 수 있겠느냐?”
007_0690_a_12L設有人於四天下盡爲建立僧房臥具醫藥皆悉具足滿百千億聲聞弟子菩薩摩訶薩修諸法門一切諸善坐禪誦經教化功德得幾所福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그가 얻는 복은 한량없고 끝이 없어서 아승기 수와 같이 많을 것입니다.”
007_0690_a_16L答言世尊其所得福無量無邊阿僧祇數
“선남자야, 가령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가득 찬 사리를 위하여 여러 개의 탑묘(塔廟)를 세우되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하게 한다면 이와 같이 탑을 세운 공덕은 한량없을 것이요, 그 복은 밤낮으로 항상 증장할 것이다. 사방에 승방을 짓고 침구와 의약과 그밖에 필수품 일체를 다 준다고 하더라도 탑을 세운 공덕이 앞에 것보다 배나 더하리라.
007_0690_a_18L善男子假設滿三千大千世界爲舍利故起諸塔廟遍滿三千大千世界如是造塔功德無量其福日夜常得增長四方造作僧房臥具醫藥所須一切悉給起塔功德復倍於前
007_0690_b_02L가령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보살이 6바라밀(波羅蜜)을 구족하고, 벼ㆍ삼대ㆍ대나무ㆍ갈대와 같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 있는 성문ㆍ나한이 8해탈을 갖추고, 또 벼ㆍ삼대ㆍ대나무ㆍ갈대ㆍ우거진 숲처럼 많은 이들이 모두 갇히고 단단히 묶인 채 1겁을 지냈는데,
007_0690_a_22L假使三千大千世界滿中菩薩具足六波羅蜜如稻麻竹葦設滿三千大千世界聲聞羅漢具八解脫亦如稻竹葦叢林皆被囚執堅固繫縛乃至一劫
또 다른 어떤 사람이 세간에 나타나서 복덕의 인연을 짓기 위해 모든 보살ㆍ아라한으로서 단단히 묶여 있는 이들을 다 풀어 주고 아울러 목욕을 시키고 그에게 의복ㆍ물병ㆍ발우ㆍ방사(房舍)ㆍ음식ㆍ의약과 갖가지 침구를 공급해 주고 나아가 백천만 세(世)가 지나 그들이 다 열반에 들고 난 뒤에 또 사리를 거두어 공양하고 하나하나의 사리마다 7보탑(寶塔)을 세우고 이러한 사리탑에 각각 향ㆍ꽃과 여러 가지 음악, 비단ㆍ일산ㆍ당기ㆍ번기로 공양한다면,
007_0690_b_05L復有一人出現於世爲福因緣故悉解諸菩薩及阿羅漢被繫縛幷與洗浴給其衣服甁鉢房舍醫藥種種臥具乃至百千萬歲盡入涅槃復取舍利而供養之爲一一舍利起七寶塔供養如是七寶塔故各以香華及諸伎樂繒蓋幢幡
다시 또 어떤 사람이 여래를 위하여 여러 개의 탑묘를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히 세웠더라도 그렇게 해서 얻은 복덕은 이렇게 꼭꼭 묶여 있던 이들을 풀어 준 공덕에 비하면 백천억분의 일도 되지 못하느니라.
007_0690_b_11L若復有人爲如來故起諸塔廟乃至滿三千大千世界其所得福百千億分如解此被縛功德
진실로 착한 찰리ㆍ바라문ㆍ거사ㆍ사문 등은 이와 같은 복덩어리가 있되 한량없는 아승기겁 같이 많은 세월 동안 증장하리라.
007_0690_b_14L眞善剎利眞善婆羅門眞善居士眞善沙門如是福聚增長無量阿僧祇數
또 말법 시대에 바른 법이 소멸하려 할 즈음 자기를 잘 보호하고 다른 사람도 잘 보호하며, 미래 세상에도 항상 불법을 보호하고 또한 나의 성문 제자와 충분히 법의 그릇이 될 만한 사람이거나 법의 그릇이 되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사람, 나아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은 사람에 이르기까지도 마땅히 흔들어 혼란하게 하거나 괴롭히고 해치지 않느니라.
007_0690_b_16L於末法中法欲滅時能善自護亦護他人於未來世常護佛法亦復護我聲聞弟子堪任法器及不任者乃至剃除鬚髮被著袈裟不應嬈亂而作惱害
만약 성문승(聲聞乘)들을 친근히 하는 자도 괴롭히거나 혼란하게 하지 않고 또는 그것을 원하거나 좋아하지도 않으며, 대승을 공양하는 자도 끝내 속이거나 헐뜯지 않고 벽지불을 닦는 자에 대해서도 또한 스스로 친근히 하고 공양하며, 대승의 법을 견고하게 받아 지녀서 대승의 경지에 편안하게 머물러 공덕이 있는 자와 훌륭하고 교묘한 솜씨가 있는 이를 친근히 하고 자문하며 의논하고, 묻고 나서는 잘 따르고 받아 지니느니라.
007_0690_b_20L若有親近供養聲聞乘者亦不得惱亂亦復不應願樂供養於大乘者終不欺毀辟支佛乘者亦自親近供養堅固受持大乘之法安住大乘有功德者巧譏辯恒樂親近諮問義論問已隨順受持
007_0690_c_02L악한 짓을 하는 모든 비구를 다 멀리 떠나고, 그들에게는 사방에서 시주한 양식을 나누어 주지 않으며, 모든 이익도 함께 받게 하지 못하게 하고, 또 10악륜(惡輪)에는 스스로도 물들지 않고 또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물들게 하지도 않으며, 선왕의 도를 다 닦고 익히고, 열 가지 선업(善業)을 구족하여 행하고 언제나 마땅히 모든 선지식을 친근히 하여 법안을 불꽃처럼 치성하게 하느니라.
007_0690_c_02L而於一切惡行比丘皆悉遠不應與同四方僧食共受利養不染著十惡之輪亦不教他令生染皆悉修習先王之道具行十善當親近諸善知識熾然法眼
이와 같이 진실하고 착한 찰리는 얻은 복이 배나 많아 한량없고 끝이 없으므로 그들은 마침내 백성들의 세금을 헛되이 먹지 않으며,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나아가 부다나(富多那)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사랑하고 생각하며 공동으로 옹호하느니라.
007_0690_c_07L如是眞善剎利得福倍多無量無邊終不虛食國民祿俸夜叉乾闥婆阿修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乃至富多那等皆悉愛念同共擁護者
또 이들은 만약 복전(福田)을 충분히 감당할 만하거나 법의 그릇을 성취한 자도 모두 사랑하고 생각하며 공동으로 옹호해서 자신의 나라를 증장하고 다른 사람의 국토도 또한 늘리고 넓히며, 악한 도는 모두 말려 버리고 천인(天人)을 이롭게 하며, 수명을 지켜 주어 그들로 하여금 오래 살게 해 주느니라. 스스로의 번뇌도 멸하여 없애고 또한 다른 사람의 모든 번뇌까지도 멸하여 없애주며, 보리를 성취하고 6바라밀을 원만하게 갖추어서 모든 악취에서 생사를 따라 무수한 세월을 유전하는 것과 생사 속에 있으면서도 혐오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이에 대해서는 멀리 여의고, 언제나 선지식을 만나느니라.
007_0690_c_11L若有一切堪任福田成法器者皆悉愛念同共擁護己國增長若他國土亦令增廣涸竭惡道利益天人守護壽命令得久長自滅結使亦能滅他一切煩惱成就菩提滿足六波羅蜜遠離一切惡道而隨生死流轉無數於生死中而無譏嫌常値善知識
모든 불ㆍ보살과 늘 함께 지내고 악지식(惡知識)은 멀리하나니, 이렇게 하면 오래지 않아 부처님의 국토를 성취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증득하리라.”
007_0690_c_18L悉與諸佛菩薩共俱遠惡知識如是不久成就佛國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때 모든 천제(天帝)와 그의 여러 권속들과 나아가 비사사(毘舍闍)와 제석(帝釋), 그리고 그의 모든 권속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007_0690_c_20L一切天帝及諸眷屬乃至毘舍闍帝釋及諸眷屬從坐而起合掌向佛白佛言
007_0691_a_02L“세존이시여, 미래 세상에 진실하고 착한 찰리왕과 나아가 진실하고 착한 거사에 이르기까지 이 10악륜(惡輪)을 멀리 여의고 자기의 몸을 잘 수호하며 남의 몸도 잘 수호하고, 바른 법을 보호하여 가지며, 삼보의 종자를 이어서 불꽃처럼 치성하게 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고, 3승(乘)을 성숙시키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끝내 덮어 감추지 않으면, 우리 권속들은 참으로 착한 찰리왕과 나아가 참으로 착한 거사에 이르기까지 그들과 함께 마땅히 열 가지 법으로써 이러한 사람들을 수호하여 그들로 하여금 선근이 증장(增長)하게 할 것입니다.
007_0690_c_23L世尊於未來世有眞善剎利王乃至眞善居士若能遠離此十惡守護己身亦能護他及護持正法紹三寶種熾燃不斷成熟三乘於佛所說悉能信受如法供養諸佛所說終不覆藏我等眷屬與眞善剎利王乃至眞善居士當以十法守護此人令得增長
무엇을 열 가지 법이라 하느냐 하면, 수명을 보호하고, 비명횡사하지 않게 하며, 모든 그릇된 법을 없애주며, 항상 병을 적게 해주며, 모든 권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재산을 증장시켜 주며, 큰 부자를 원만하게 이루게 해주며, 이름을 널리 떨치게 하는 것이요, 선지식을 친근히 하게 하고, 지혜를 증장시켜주는 것입니다.
007_0691_a_06L何等爲十爲護壽命終不撗死除諸非法常得少病眷屬安隱財產增長具足大富名稱遠聞親近善知識智慧增長
이와 같이 참으로 착한 찰리와 나아가 참으로 착한 거사에 이르기까지 열 가지 모든 악륜(惡輪)을 멀리 여읜 자가 있으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열 가지 착한 법으로써 잘 수호하여 그로 하여금 증장하게 할 것입니다.
007_0691_a_09L如是眞善剎利至眞善居士遠離一切十惡輪者佛所說當以十種善法而守護之令得增長
무엇을 열 가지 착한 법이라고 하는가 하면, 원수와 도적과 외적이 침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요, 색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을 기쁘게 여기는 것이요, 모든 병으로 해서 아프지 않도록 하는 것이요, 삿된 것이 얽어매지 못하게 하는 것이요, 삿된 것에 귀의하지 않게 하는 것이요, 모든 것에 의심하거나 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요, 온갖 삿된 것이 아첨하지 않게 하는 것이요, 여러 악한 친구와 사귀지 않게 하는 것이요, 온갖 착하지 않은 근본을 여의게 하는 것이요, 요절과 횡사로 죽는 모든 일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007_0691_a_12L何等爲十所謂怨賊外敵不能侵害觸無不可憙者切病痛邪縛邪歸依一切疑悔一切邪諂一切惡友一切不善根本一切夭撗死亡
참되고 착한 찰리가 공덕을 원만하게 갖추면 위에서 말한 것들을 모두 제거하여 없애고, 마땅히 열 가지 착한 법으로써 이 사람을 수호할 것입니다.
007_0691_a_16L眞善剎利具足功德如上所說皆悉除滅當以十善法守護是
또 세존이시여, 만약 참으로 착한 찰리(刹利)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공덕을 원만하게 갖추고 모든 것을 닦고 행하면 저는 마땅히 이 열 가지 법으로써 찰리 국토의 백성들을 잘 지키고 보호해 줄 것입니다.
007_0691_a_18L復次世尊若眞善剎利如上所說功德滿足皆悉修行我當以此十法守護剎利國土之人
무엇이 열 가지 법인가 하면, 이웃 나라의 원수와 적을 두려워하는 것이요, 비인(非人)을 두려워하는 것이요, 모진 가뭄을 두려워하는 것이요, 지루한 장마를 두려워하는 것이요, 때 아닐 때에 태풍이 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요, 때에 맞지 않는 악한 별의 변괴를 두려워하는 것이요, 배고프고 목마름을 두려워하는 것이요, 때 아닌 질병으로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요, 악하고 삿된 견해를 두려워하는 것이요, 참으로 착한 찰리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것들을 잘 수행하는 이가 있으면 저희들은 마땅히 열 가지 법으로써 그 국토와 모든 백성들을 수호할 것입니다.”
007_0691_a_20L何等爲十懼鄰國怨敵畏非人畏於亢旱畏於霖雨畏非時風畏非時惡星變怪畏飢饉畏非時病死畏惡邪見畏眞善剎利於上所說能修行者我等當以十法守護國土及諸人民
007_0691_b_02L그때 세존께서 천제석과 부다나(富多那) 등을 찬탄하셨다.
“훌륭하고도 훌륭하구나. 선남자야, 이 모든 것은 너희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니라.”
007_0691_b_02L爾時世尊讚天釋乃至富多那等善哉善哉善男皆是汝等之所應作
그때 천장 대범(天藏大梵)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여미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007_0691_b_05L爾時天藏大梵卽從坐起整其衣服右膝著地長跪叉手白佛言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제 말씀을 들어주소서. 참으로 착한 이 찰리가 불퇴전지다라니심주장구(不退轉地陀羅尼心呪章句)를 굴려서 이 불퇴전지다라니심주의 힘으로써 미래 세상에 참되고 착한 찰리로 하여금 그 나라 변두리에 살고 있는 원수와 적들이 저절로 흩어져 물러가게 하고, 몸과 말과 뜻의 계율을 성취하여 뛰어난 지혜를 얻게 하며, 지혜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찬탄 받는 사람이 되게 하고, 모든 악은 멀리 여의고 항상 착한 것을 수행하게 하며, 갖가지 삿된 소견과 삿된 것에 귀의하는 일을 멀리 여의게 하고, 굳세게 정진하여 한량없는 온갖 중생들을 성숙시켜 자재로운 지혜를 얻게 하며,
007_0691_b_07L世尊唯願聽我說眞善剎利轉不退轉地陁羅尼心呪章句以此不退轉地陁羅尼神呪力使未來世眞善剎利令邊國怨敵自然退散使身意戒成就得勝智爲一切智人之所讚歎遠離諸惡常修行善遠離一切邪見邪歸依進堅固成熟無量諸衆生故得自在
6바라밀의 귀중한 창고를 증장시켜 구족하게 하고, 모든 진에(瞋恚)ㆍ간탐(慳貪)과 온갖 악ㆍ질투 등을 멀리 여의게 하며, 늘 천인들이 수호하는 바가 되게 하여 보리의 마음으로부터 물러나지 않게 하고, 모든 중생들을 버리지 않아 4섭법(攝法)을 얻게 하며, 의심스러운 것이 없게 하고 법의 그릇을 성숙시키며, 복전을 원만하게 갖추고 보살과 여러 성문 대중을 친근히 하여 모두 이익이 있게 할 것입니다.”
007_0691_b_15L六波羅蜜珍寶伏藏具足增長離一切瞋恚慳貪諸惡嫉妒常爲天人之所守護得不退轉菩提之心捨一切衆生得四攝法無所疑問熟法器具足福田親近菩薩諸聲聞衆利益一切
“선남자야, 참되고 착한 찰리는 마침내 보리의 마음에서 물러나지 않고 다라니의 신비한 공덕을 얻어 미래 세계에서는 가장 훌륭하여 무너지지 않고 혐오하거나 두려워할 것이 없으며, 언제나 모든 부처님과 보살을 친근히 할 것이니라.”
그때 천장 대범이 즉시 주(呪)를 설하였다.
007_0691_b_20L善男子眞善剎利終不退轉菩提之心得陁羅尼神力功德於未來世最勝不壞無所譏嫌常親近諸佛一切菩薩爾時天藏大梵卽說呪曰
007_0691_c_02L
다사타 모니치리 모나사라베 모니이 리디야 말뎨노사비사례 모나율지아
多闍他 牟尼置梨 牟那舍囉鞞 牟尼夷 梨地夜 末啼盧闍毘闍隷 牟那栗芝阿
닐가미 석가라박차 바라사박차 밀라박차 소라사율뎨 도라나율례발치차
昵伽彌 𠴫迦羅博差 波羅舍博差 密羅博遮 掃囉裟栗啼 兜羅拏栗隷鉢哆叉
율바례 구구나미례 아베차바바아누아지리범 모니바타베 사바하
栗波隷 舊舊拏彌隷 阿鞞叉婆婆阿㝹阿祗梨梵 牟尼波陀鞞 私婆呵
007_0691_b_24L多闍他 牟尼置梨 牟那舍囉鞞牟尼夷 梨地夜 末啼盧闍毘闍隸 牟那栗芝 阿昵伽彌 迦羅博差 波羅舍博差 蜜羅博差掃囉裟栗啼 兜羅挐栗隸鉢哆叉栗婆隸 舊舊拏彌隸 阿鞞叉婆婆阿㝹阿祇梨梵 牟尼波陁鞞私婆呵

그때에 천장 대범이 이 주문을 설하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바라옵나니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에 대하여 기쁨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007_0691_c_08L爾時天藏大梵說是呪已白佛言願世尊於此陁羅尼心生隨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대범아, 나는 이 주문에 대하여 환희를 일으키게 하겠노라.”
007_0691_c_10L佛言善哉善哉大梵我於此呪心生歡喜
그때 그 모임에 있던 대중들도 또한 말하였다.
“훌륭합니다. 시원하게 이 다라니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007_0691_c_11L時會大衆亦稱善哉快說此陁羅尼
그때 부처님께서 대목건련(大目犍連)과 미륵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불퇴전지심다라니(不退轉地心陀羅尼)를 받아 지녀서 참되고 착한 찰리로 하여금 편안하고 즐겁고 이롭게 하라. 법륜을 굴리게 하기 위해서이며, 명칭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이며, 위엄 있고 공덕이 되게 하기 위해서이며, 모든 삿된 견해를 멸하게 하기 위해서이며, 바른 견해를 건립하게 하기 위해서이며, 법안(法眼)을 수호하게 하기 위해서이며, 한량없는 중생을 성숙하게 하기 위해서이며, 대승을 견고하게 하여 물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며, 6바라밀을 원만히 구족하게 하기 위함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691_c_13L爾時佛告大目揵連彌勒菩薩摩訶薩汝等受持不退轉地心陁羅尼能令眞善剎利安樂利益爲轉法輪爲名稱利故爲威德故爲滅諸邪見故爲建立正見故爲守護法眼故爲無邊衆生令得成熟故爲使堅固大乘不退故爲使滿足六波羅蜜故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그때에 천장 대범(天藏大梵)이
지혜와 복을 구족하신 세존께 여쭈었으니
근기가 영리한 중생은
선정을 닦고 외워 익혔네.
007_0691_c_20L爾時天藏梵
發問兩足尊
利根等衆生
修禪而誦習

용맹하고 강하며 권유하고 행동하는
지혜 있는 찰리왕은
어떻게 번뇌 소멸했으며
어떻게 불퇴지(不退地)에 머물렀는가.
007_0691_c_22L勇猛强勸作
剎利有智者
云何滅煩惱
云何住不退

세존은 그 질문에 대답하시니
중죄를 범하여 악취 떨어진 사람은
비록 생각이 분명하고 영리하여도
빨리 아비지옥 향한다 하셨네.
007_0691_c_23L佛時答彼言
犯重墮落者
雖意有明利
急趣阿鼻獄
007_0692_a_02L
이 열 가지 악한 수레는
슬기롭지 못한 이가 수행하여서
착한 근본 끊어버리고
빨리 지옥으로 떨어지네.
007_0691_c_24L此十種惡輪
無智所修行
則斷善根本
速疾墮地獄

선정만이 번뇌를 끊고
많이 들은 지혜로는 번뇌 끊지 못하네.
만약 고통 바다 해탈하고 싶으면
마땅히 선정을 부지런히 닦아야 하리.
007_0692_a_04L禪定亦滅結
非獨多聞智
若欲得解脫
應當勤修禪

지혜 있는 사람은 언제나 정진하면서
나의 바른 법 지키고 보호하며
가사 입은 이 공경하기 때문에
번뇌의 바다 건널 수 있으리.
007_0692_a_05L智者常精進
守護我正法
以恭敬袈裟
能度煩惱海

선방[空林:叢林]은 즐거움을 주는 곳
5역죄(逆罪)도 영원히 여읠 수 있고
계율 지켜 선정 닦아야
번뇌의 넓은 바다 건널 수 있네.
007_0692_a_06L樂處於空林
遠離五逆罪
持戒修禪定
能度煩惱海

만약 3승(乘)을 믿게 된다면
불꽃처럼 불법을 융성하게 하고
물든 옷 입은 이를 공경한다면
큰 공덕의 바다에 들어갈 수 있으리.
007_0692_a_08L若有信三乘
熾然於佛法
供養染衣者
得大功德海

항복하기 어려운 마음 잘 다스려
비구들의 죄 들춰내지 않으며
성인의 씨앗으로 욕심을 적게 하는 법 닦아야
지혜와 복을 구족한 부처님의 경지 획득하리라.
007_0692_a_09L能調難伏心
不擧比丘罪
聖種修少欲
獲得兩足尊

악한 비구 멀리 여의고
성현을 공경하고 친근히 하며
스님께 보시한 물건 먹지 않아야
하루 속히 보리도에 이르게 되리.
007_0692_a_10L遠離惡比丘
恭敬親賢聖
不食僧祇物
速到於菩提

삼계(三界)에서 묘한 약 얻고
삼보(三寶)로써 세간을 벗어나니
편안하고 즐겁고자 한다면
삼보를 공양해야 하리라.
007_0692_a_12L三界得妙樂
三寶出於世
若欲得安樂
當供養三寶

전다라와 찰리가
삼보에게 죄를 짓고
악한 비구와 한패가 되면
속히 지옥으로 떨어진다네.
007_0692_a_13L三寶旃陁羅
剎利作過者
惡比丘伴黨
速疾墮地獄

이와 같은 10악륜의 죄
음녀(婬女) 한 사람과 통정(通情)한 것과 같고
이와 같이 하여 음녀 열 사람과 통정한 죄는
술집 한 채로 지은 죄와 같다네.
007_0692_a_14L如是十輪罪
等於一婬女
以是十婬罪
亦等同一酒

이와 같은 열 채의 술집에서 지은 죄
도살장 한 곳에서 지은 죄와 같고
이와 같은 열 곳의 도살장에서 지은 죄
찰리왕 한 사람이 지은 죄와 맞먹는다네.
007_0692_a_16L如是十酒罪
復等於一屠
以是十屠罪
亦同於一王

그러나 참으로 착한 찰리왕은
바른 법 닦는 이를 공양했으며
3승(乘)을 드높이 일으켰으니
당연히 많은 공덕 획득하였네.
007_0692_a_17L有眞善剎利
供養於正法
三乘得熾盛
當獲功德海

일곱 가지 보배 두루 다 갖추어
염부제(閻浮提)에 가득 채우고
모든 부처님께 시주하여 사용케 하여도
그 복은 오히려 한정이 있네.
007_0692_a_18L具足七寶等
遍滿閻浮提
持用施諸佛
其福猶有限

나아가 온 천하에
승방(僧房) 세우고 공양을 올려
저들 비록 큰 복을 얻는다 해도
바른 법 보호함만 못하리.
007_0692_a_20L乃至四天下
造僧房供養
彼雖得大福
不如護正法

가령 모든 부처님 위해
온 나라에 가득히 탑묘 세우면
저들이 비록 큰 복덕 얻기는 하나
바른 법 보호함만 못하리.
007_0692_a_21L假使爲諸佛
滿中造塔廟
彼雖得大福
不如護正法

아라한과 모든 보살을
속박에서 풀어주고 공양하여도
나의 법 나타나게 하여
믿은 복덕이 저것보다 배나 많으리.
007_0692_a_22L羅漢諸菩薩
解縛而供養
顯現於我法
其福倍於彼

억천 겁을 선정 닦아
모든 부처 보호하지 않아도
바른 법 덮어서 숨기지 않으면
모든 부처님께서는 보호하고 염려하시네.
007_0692_a_24L修禪億千劫
不爲諸佛護
若不隱正法
諸佛速護念

만약 참되고 착한 찰리왕은
열 가지 악한 수레 멀리 여의고
부처님 법 지키고 보호하며
가사 입은 사람을 잘 보살피네.
007_0692_a_25L若眞善剎利
遠離十惡輪
能守護佛法
及持袈裟者
007_0692_b_02L
바른 법 비방하고 헐뜯지 않으며
내가 말한 3승의 법을
듣고 나서 공양 올리고
법의 그릇 보호하고 잘 지키는 분이시네.
007_0692_b_02L不謗毀正法
我所說三乘
聞已能供養
護持法器者

비유하면 다섯 개의 해 한꺼번에 나타나
저 넓은 바다를 말리는 것6)처럼
만약 나의 법 잘 보호한다면
번뇌의 매듭 말라 버리리.
007_0692_b_05L譬如五日出
能竭於大海
若護我法者
則竭煩惱結

비유하면 풍재(風災) 일어나
모든 산 꺾어 없애듯
만약 바른 법 보호한다면
모든 번뇌 또한 사라져 없어지리라.
007_0692_b_06L譬如風災起
悉摧一切山
若護正法者
亦滅諸煩惱

비유하면 수재(水災) 일어나
대지(大地) 적셔 무너뜨리듯
만약 바른 법 보호하면
모든 번뇌 소멸하여 없애리.
007_0692_b_07L譬如水災起
漂蕩壞大地
若護正法者
亦消諸煩惱

세상의 여의보주가
사람들의 소원을 만족시키듯
만약 3승법을 설하면
원하는 대로 모두 다 얻게 되리라.
007_0692_b_09L世有如意寶
能滿人所願
若說三乘法
隨願亦皆得

비유하면 덕병(德甁)7) 얻어서
가난함을 없애 주듯이
이와 같이 번뇌 깨뜨려
하루 속히 보리를 얻게 되리라.
007_0692_b_10L譬如獲德甁
盡破於貧窮
如是破煩惱
速疾得菩提

마치 보름달이
밝게 비추어 허공을 가득 채우듯
지혜를 증득한 이는
바른 법 보호하여 만족하게 하리라.
007_0692_b_11L如月十五日
光明滿虛空
得是智慧者
滿足護正法

허공은 소유함이 없어서
물건도 없고 모양도 없듯이
바른 법을 보호하는 사람은
지혜가 생겨서 의혹이 없어지리라.
007_0692_b_13L如空無所有
無物亦無相
守護正法者
是智無疑惑

마치 해 비추는 곳에
모든 어둠 사라지듯이
바른 법을 수호하는 사람도
이 세상을 언제나 밝게 비추리.
007_0692_b_14L如日所照處
能除諸闇冥
守護正法者
是則得照明
大方廣十輪經卷第四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악하고 삿된 법, 또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도(魔道)에 들게 하는 사람을 말한다.
  2. 2)부처님께서 계율로써 금하거나 제어하지 않더라도 그 일 자체가 도덕에 위반되어 저절로 죄악이 되는 것을 말한다. 즉 살생ㆍ도둑질ㆍ음행ㆍ거짓말 따위이다.
  3. 3)가시국(迦尸國)이라고도 하며, 인도의 베나레스 지방에 있었던 작은 나라이다.
  4. 4)범어 Pañcāla. 반차라(般遮羅)라고도 한다. 부처님 재세(在世)시에 인도에 있었던 16강대국 중의 한 나라이다. 이 나라의 수도가 사위성이므로 경전에서는 대부분 사위국(舍衛國)이라고 한다.
  5. 5)사위국왕인 바사닉(波斯匿)으로서 이 왕은 부처님과 한날 한시에 태어났으며, 전쟁을 즐기는 용맹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승군(勝軍)이라 하였다. 그러나 뒤에 부처님께 귀의하여 선정(善政)을 폈으며 그 나라에서는 사형 제도를 폐지하기까지 하였고, 부득이하게 사형에 처해야 할 만한 중죄인인 경우 손발을 묶어 산에다 버렸다.
  6. 6)다섯 개의 법륜이 한꺼번에 나타나고 바다가 마르는 일은 세계가 멸망하는 최후의 시기인 괴겁(壞劫)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처음엔 불에 의해서 온 세계가 타 버리고, 다음엔 물로 인하여 침몰되고 끝으로는 바람이 모든 것을 날려 보낸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세계의 종말이 오더라도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이 불법을 지킬 것을 권유하고 있다.
  7. 7)현병(賢甁)ㆍ천덕병(天德甁)ㆍ길상병(吉祥甁)ㆍ여의병(如意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이 병은 항상 재물과 보배를 간직하고 있는데 이 병을 얻은 사람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모두 만족시켜 준다. 이 병은 천신(天神)에게 기원해서 얻는 것이라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