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7_0737_a_01L보살염불삼매경(菩薩念佛三昧經) 제1권
007_0737_a_01L菩薩念佛三昧經卷第一


송(宋) 천축삼장(天竺三藏) 공덕직(功德直) 한역
이진영 번역
007_0737_a_02L宋天竺三藏功德直譯


1. 서품(序品)
007_0737_a_03L序品第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7_0737_a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1,250명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이 중에 아난만 빼고는 모두 아라한이었다. 그들은 모두 누(漏)가 다하여 다시는 조복할 번뇌가 없어 자유로웠으며, 잘 해탈하여 더 이상 벗어날 것이 없었고, 깊이 알아서 더 이상 알 것이 없었으며, 할 일을 이미 다하였다. 그리하여 무아(無我)를 얻었으며 무거운 모든 짐을 벗고 아홉 가지 결박을 없애고 확실히 해탈하였으며, 큰 용과 같이 모든 마음이 자재하였다.
007_0737_a_05L一時佛住王舍城耆闍崛與大比丘衆一千二百五十人俱皆是阿羅漢諸漏已盡無復煩惱調伏縱任善脫無脫深知無知所作已逮得無我捨諸重擔除滅九結定解脫諸心自在猶如大龍唯除阿
이때 난타 천자(難陀天子)와 수난타(修難陀) 천자와 전단(栴檀) 천자와 수마나(修摩那) 천자와 자재(自在) 천자와 대자재 천자와 아일다(阿逸多) 천자와 수행(修行) 천자 등 수 없는 정거(淨居) 천자가 새벽에 보통 때보다 갑절이나 되는 광명을 내어 기사굴산을 환히 밝혔다.
007_0737_a_11L爾時難陁天子修難陁天子栴檀天子修摩那天子自在天子大自在天子阿逸多天子修行天子如是無數淨居天子於夜後分光色倍常闍崛山欻然大明
이때 모든 천자는 세존의 처소에 가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경히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하늘의 가는 가루 전단향과 다마라발향(多摩羅跋香)과 침수(沈水) 하늘 향과 하늘 화만향(花鬘香)과 구수마(俱修摩) 등 갖가지 꽃 향을 부처님 위에 뿌리고 거듭 부처님 발에 예배하며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한쪽에 서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였다.
007_0737_a_15L時諸天子往世尊一心恭敬頂禮佛足以天細末栴檀之香多摩羅跋沈水天香天花鬘俱修摩等種種花香以散佛上禮佛足右遶三帀卻住一面合掌向佛
이때 전단 천자가 묵묵히 생각하였다.
‘과거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두 모든 천신과 세간 사람과 사문(沙門)과 바라문(婆羅門)을 위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보살염불삼매(菩薩念佛三昧)를 연설하셨다.’
007_0737_a_19L栴檀天子默然生念過去諸佛皆爲諸天世人沙門婆羅門演諸佛所說菩薩念佛三昧
007_0737_b_02L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우리 세존께서도 과거 옛 부처님과 같이 세간 모든 사람과 천신들에게 안락을 주시려고 보살염불삼매를 연설하실 것이다.’
007_0737_a_22L復作是念今我世尊亦應如昔過去諸佛安樂世閒諸人天故宣說菩薩念佛三昧
이때 모든 천자가 함께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과거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두 보살염불삼매를 말씀하시어 세간 사람과 천신들과 8부 대중을 안락케 하셨습니다. 부디 세존께서도 과거 모든 부처님처럼 널리 중생을 위하여 이 삼매를 말씀하소서.”
007_0737_b_04L時諸天子俱白佛言世尊過去諸佛皆說菩薩念佛三昧安樂世閒人天八部願世尊如昔諸佛廣爲衆生說此三
그러자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이때 모든 천자는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서 갑자기 사라졌다. 이때 세존께서 먼동이 틀 새벽녘에 빙긋이 웃으시면서 큰 사자의 기침 소리를 내시니, 기사굴산에 별도로 머물던 모든 승려 대중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고 모두 부처님의 처소에 왔으며, 왕사성의 모든 비구니도 부처님의 위엄스런 소리를 듣고 모두 한데 모였다.
007_0737_b_08L爾時世尊默然許之時諸天子遶佛三帀頂禮佛足忽然不現爾時世尊於夜後分明相出時熙怡微笑作大師子𡄇咳之聲耆闍崛山別住諸僧承佛神力俱到佛所王舍大城諸比丘尼蒙佛威聲亦悉同集
마갈제국(摩竭提國)의 아사세왕(阿闍世王)과 선니범자(先尼梵子)는 한량없는 억만 권속에게 둘러싸여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찰나 사이에 모두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
007_0737_b_13L摩竭提國阿闍世王先尼梵子與無量億眷屬圍遶承佛神力於一念頃俱到佛所
또한 아라바가(阿羅婆迦) 야차(夜叉)와 가타바(伽陀婆) 야차와 금비라(金毘羅) 야차와 수지로마(修脂路摩) 야차와 마라타리(摩羅陀利) 야차 등 큰 위력을 가진 야차신왕들도 각각 백천 권속을 거느리고 부처님의 신통력을 빌어 잠깐 사이에 기사굴산에 이르렀다.
007_0737_b_16L復有阿羅婆迦夜叉伽陁婆夜叉金毘羅夜叉修脂路摩夜叉摩羅陁利夜叉如是等夜叉神王有大威力皆有百千眷屬乘佛神力於一念頃至耆闍崛山
또한 라후라(羅睺羅) 아수라왕과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 아수라왕과 수바후(修婆睺) 아수라왕과 바가라두(婆呵羅頭) 아수라왕 및 그의 권속과……(중략)……삼천세계의 한량없고 수 없는 하늘과 용과 용왕들이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어 털이 곤두설 정도로 숙연한 가운데 부처님의 신통력을 빌어 한 찰나에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다.
007_0737_b_20L復有羅睺羅阿修羅王毘摩質多羅阿修羅王修婆睺阿修羅王波呵羅頭阿修羅王及其眷屬如是乃至三千世界龍王無量無邊生希有心肅然毛承佛神力於一念頃往到佛所
007_0737_c_02L 동방 세계에 있던 항하(恒河)의 모래알처럼 많은 범천과 천왕이 부처님의 기침 소리를 듣고 털이 곤두설 정도로 숙연한 가운데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으며, 나머지 서남북방의 세계와 상방세계, 하방세계에서도 그러하였다.
007_0737_b_25L方世界如恒河沙梵天天王聞佛謦咳肅然毛豎往到佛所自餘三方及下方亦復如是
이때 급고독(給孤獨) 수달(須達) 장자도 수 없는 백천 권속과 함께 사위성으로부터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 이때 비야리(毘耶離)에 큰 장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이름은 선사(善思)ㆍ항원(降怨)ㆍ길상(吉祥)이었다. 또한 리차(離車)에 환희상(歡喜象)ㆍ거상(擧象) 등의 왕자들이 있었다. 또한 단사(斷事) 서사(庶士)인 수타(首陀)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광상(光象)이었다. 이들 모두는 대승을 배우는 자들이었는데, 한량없는 대중과 함께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
007_0737_c_05L時給孤獨須達長者亦與無數百千眷屬從舍衛城往到佛所時毘耶離有大長者名曰善思次名降怨次名吉祥復有離車諸王子等名歡喜象次名擧象復有斷事庶士首陁名曰光象如是一切皆大乘學與無量衆承佛神力往到佛所
이때 첨바성(瞻婆城)에 사는 거사에게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이름은 상서(庠序)와 요익(饒益)이었다. 또한 큰 장자에게 무량력(無量力)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이들은 이미 과거에 모든 선근(善根)을 심어서 큰 위덕(威德)이 있었는데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
007_0737_c_12L時瞻婆城有庶士子名曰庠序次名饒益復有大長者子名無量力如是等衆已於過去種諸善根有大威德承佛神力往到佛所
이때 바라내(波羅奈)로부터 전생에 심은 선근이 이제 성숙된 한량없는 중생들이 차례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좌우에서 부처님을 모시고 서 있었다.
007_0737_c_16L時波羅奈無量衆生宿殖德本今已成熟從波羅奈鱗次相繼步至佛所稽首作禮侍立左右
이때 구시나갈성(拘尸那竭城)에는 한량없는 역사(力士)와 그들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과거에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여 모든 선근을 심어서 큰 위덕을 갖추었다. 그들은 구시나갈로부터 함께 어울려 길을 따라 줄을 지어 부처님의 처소에 왔다. 그리고는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앞으로 나가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였다.
007_0737_c_18L是時拘尸那竭大城無量力士及力士子已於過去供養諸佛殖諸善業具大威德從拘尸那共相和順隨路貫次往到佛所至心恭敬前頂禮足
이때 삼천대천세계는 가로세로가 똑같았는데,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천신과 용과 야차와 건달바 왕과 아수라 왕과 가루라(迦樓羅) 왕과 긴나라(緊那羅) 왕과 마후라가(摩睺羅迦) 등 8부 대중 모두가 모여들어서 빈틈이 없었다.
007_0737_c_22L是時三千大千世界縱廣正等佛神力故一切八部天夜叉乾闥婆王阿修羅王迦樓羅王緊那羅王摩睺羅伽如是等衆皆來集會閒無空缺
007_0738_a_02L세존께서는 대중이 다 모였음을 보시고 큰 사자 소리를 다시 한번 내시고 절에서 나와서 근처 다른 곳에 이르시어 멀리 저쪽 땅에 있는 모든 보배를 보셨다. 세존께서 보신 뒤에 다시 미소를 지으시자 즉시 세간 사람과 천신과 아수라가 각각 한량없는 가루 향과 여러 가지 꽃을 가져다가 부처님 위에 흩고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다.
007_0738_a_02L爾時世尊見衆已集復更發大師子之聲從僧坊出近至異處遙見彼方其地衆寶世尊見已復更微笑卽時世閒人阿修羅各持無量末香花以散佛上至心恭敬尊重讚歎
이때 대중 가운데 장로 사리불(舍利弗)과 장로 대목건련(大目楗連)과 장로 마하가섭(摩訶迦葉)과 장로 수보리(須菩提)와 장로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와 장로 라후라(羅候羅)와 장로 마하금비라(摩訶金毘羅)와 장로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과 장로 아누루타(阿★樓馱)와 장로 겁빈나(劫賓那)와 장로 윤로나이십억자(輪盧那二十億子)와 장로 난타(難陀)와 장로 아난다(阿難陀) 등 이러한 성인들이 모두 함께 모였는데, 이들은 모두 위덕이 있었으며, 신통을 구족한 이들이었다.
007_0738_a_08L衆中長老舍利弗長老大目揵連長老摩訶迦葉長老須菩提長老富樓那彌多羅尼子長老羅睺羅長老摩訶金毘羅長老摩訶迦旃延長老阿㝹樓馱長老劫賓那長老輪盧那二十億子長老難陁長老阿難陁皆有威德具足神通如是聖衆悉已俱集
이때 대중 가운데 장로 미륵(彌勒)보살과 삼계(三界)보살과 월삼계(越三界)보살과 초발심즉전법륜(初發心卽轉法輪)보살과 선사(善思)보살과 대음성(大音聲)보살과 지지(持地)보살과 문수사리동자 보살과 불공견(不空見)보살 등 이렇게 한량없고 끝없는 대중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일찍이 과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보살의 무수한 행원(行願)을 깊이 심었으며, 오래 전부터 위없는 보리심을 낸 자들이었다.
007_0738_a_15L爾時衆中長老彌勒菩薩三界菩薩越三界菩薩初發心卽轉法輪菩薩善思菩薩大音聲菩薩持地菩薩殊師利童子菩薩不空見菩薩如是等衆無量無邊已曾供養過去諸佛深種菩薩無數行願久發無上菩提之心
이때 장로 불공견보살은 여래께서 보여 주신 신통상과 빙그레 웃으신 뜻을 알고자 하여 의복을 정돈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한쪽에 서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738_a_22L爾時長老不空見菩薩欲知如來神通之相微笑之意更正衣服佛三帀卻住一面合掌向佛卽說偈曰

가장 수승하시며 함이 없으신
두 발 가진 존재 중에 세상에 존귀하사
조어사(調御士)가 되시는 까닭에
이렇게 기쁜 웃음 나타내셨네.
007_0738_a_24L最勝無爲
兩足世尊
爲調御故
現斯熙怡
007_0738_b_02L
부자가 은혜를 베풀어
가난한 이를 만족케 하듯이
부처님께서 법보시를 베푸시어
밝게 틔워 주심도 그러하셔서
일체 세간이 모두 다
귀의하는 바이옵니다.
007_0738_b_02L富能開惠
令貧滿足
佛演法施
明發亦然
一切世閒
之所歸趣

무슨 인연으로
이런 미소 지으셨나이까?
위없는 정각께서는
부디 저희에게 말씀하소서.
007_0738_b_05L以何因緣
示此微笑
無上正覺
願爲我說

이때 세존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갖가지 보배로 된 저 땅을 보았는가?”
불공견이 여쭈었다.
“네, 보았나이다.”
“불공견이여, 그렇다. 저 땅은 지난 옛적 모든 부처님께서 노니실 때 교화하시던 곳이다.”
007_0738_b_06L爾時世尊告不空見汝見彼處衆寶地不不空見言唯然已見如是不空彼地乃是往昔諸佛之所遊化
불공견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내가 빨리 저 땅에 이르러 그곳의 모양과 같이 마음으로 삼매에 들고 삼매에 든 뒤에 부처님 세존을 위하여 신통 변화로 갖가지 모든 보배 법좌(法座)를 만들겠노라.’
007_0738_b_09L不空見心自念言我宜速疾至彼地如其相貌心入三昧入三昧已佛世尊化作種種衆寶法座
그리고는 생각한 대로 자리를 베풀어 놓고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여래께 이 보배 자리에 오르시라 청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곳은 모두가 옛적부터 이제까지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노닐고 밟으신 땅입니다.”
007_0738_b_12L卽如其念施置座已往詣佛所勸請如來昇此寶座白言世尊此處皆是往古來今諸佛如來遊踐之地
이때 세존께서 그곳에 이르러 법좌에 나아가시니 잠깐 동안에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힘 때문에 이 국토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007_0738_b_15L是時世尊往到彼處卽就法座於一念頃如來正遍知力故此剎三千千世界六種震動
울쑥불쑥하고 두루 울쑥불쑥하고 온통 울쑥불쑥하며, 우르르하고 두루 우르르하고 온통 우르르하며, 와르릉 하고 두루 와르릉 하고 온통 와르릉 하며, 흔들흔들하고 두루 흔들흔들하고 온통 흔들흔들하며, 와지끈하고 두루 와지끈하고 온통 와지끈하며, 들먹들먹하고 두루 들먹들먹하고 온통 들먹들먹하였다.
007_0738_b_18L遍踊等遍踊遍震等遍震遍吼等遍吼等遍動遍搖等遍搖遍起遍起
동쪽이 솟으면 서쪽이 꺼지고 서쪽이 솟으면 동쪽이 꺼지며, 남쪽이 솟으면 북쪽이 꺼지고 북쪽이 솟으면 남쪽이 꺼지며, 서쪽이 솟으면 동쪽이 꺼지고 동쪽이 솟으면 서쪽이 꺼지며, 북쪽이 솟으면 남쪽이 꺼지고 남쪽이 솟으면 북쪽이 꺼졌다. 광명이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어 잠깐 동안에 일체 중생에서 아비(阿鼻)지옥까지 모두 쾌락을 받았다.
007_0738_b_21L東踊西沒西踊東沒南踊北沒北踊南沒西踊東沒東踊西沒北踊南沒南踊北沒光明遍照無量世界一念之閒一切衆生乃至阿鼻地獄悉受快樂
007_0738_c_03L
부처님께서 법좌에 오르시자
해와 같이 빛나서
일체 세간이
우러러보고 귀의하였네.
대천세계가 진동하며
모두가 기뻐하였네.
007_0738_b_25L佛昇法座
如日暉曜
一切世閒
之所歸仰
震動大千
咸生欣悅

부처님께서 보배 자리에 오르사
해와 같이 환히 비추시니
일체 세간이 법왕께
머리를 땅에 대어 예배하였으며
중생들 모두에게
널리 안락을 얻게 하시었도다.
007_0738_c_04L佛登寶座
如日顯照
一切世閒
頂戴法王
欲令衆生
普獲安樂

부처님께서 자리에 나아가시니
밝고 밝은 해와 같아
일체 세간이
법왕을 높이 받들었네.
청정한 광명을 놓으사
모든 국토를 비추셨도다.
007_0738_c_06L佛就座已
如日融朗
一切世閒
尊承法王
放淨光明
照諸剎土

기특하다, 이 교법이여.
교법 중에 가장 수승하며
특히하다, 이 교법이여.
이보다 나은 것이 없도다.
잠시 나타난 곳이라도
헤아릴 수 없도다.
007_0738_c_08L奇哉斯乘
乘之最勝
異哉斯乘
無能過者
蹔現之處
已不可量

훌륭하다, 이 교법이여.
교법 중에 넓고 크도다.
이 수레를 타는 이는
불가사의하여
모든 천신과 마군과 범천들은
측량치 못할 바로다.
007_0738_c_10L善哉斯乘
乘之弘大
乘是乘者
不可思議
諸天魔梵
所不能測

이때 세존께서 넓고 큰 혀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시고 널리 성문과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여, 한결같은 마음으로 조용히 들을지어다. 이 밤에 난타천자와 수난타천자와 전단천자와 수마나천자와 자재천자와 대자재천자와 아일다 천자와 수행천자 등, 이러한 수 없는 정거천자(淨居天子)가 새벽에 보통 때보다 갑절 더한 광명을 발하여 기사굴산이 환히 밝았다.
007_0738_c_12L爾時世尊廣長舌相遍覆三千大千世界普告聲聞及衆菩薩諸善男子一心靜聽是夜難陁天子修難陁天栴檀天子修摩那天子自在天子大自在天子阿逸多天子修行天子如是無數淨居天子於夜後分光色倍常耆闍崛山欻然大明
이때 모든 천신들은 나의 처소에 와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경하여 내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하늘의 미세한 전단향 가루와 다마라발향과 모든 침수향과 하늘의 화만향(華鬘香)과 구수마(俱修摩) 등 온갖 꽃과 향을 내 위에 흩어 뿌리며 거듭 내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한쪽에 서서 합장하고 나를 향하여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였다.
007_0738_c_19L爾時諸天來詣佛所一心恭敬頂禮佛足以天細末栴檀之香多摩羅跋沈水天香天花鬘香俱修摩等種種花香以散佛上重禮佛足右遶三帀卻住一面合掌向佛供養恭敬尊重讚歎
007_0739_a_02L이때 전단 천자가 잠자코 생각하였다.
‘과거 모든 부처님ㆍ응공ㆍ정변지께서는 모든 사람과 천신과 사문과 바라문을 위하여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보살염불삼매를 연설하셨는데, 이제 우리 세존께서도 과거 모든 부처님처럼 중생을 안락케 하기 위해 보살염불삼매를 연설하실 것이다.’
007_0738_c_24L是時栴檀天子默然生念過去諸佛正遍知皆爲人沙門婆羅門敷演諸佛所說菩薩念佛三昧今我世尊亦應如昔過去諸佛安樂衆生說菩薩念佛三昧
이때 모든 천자가 이렇게 청을 하기에 내가 잠자코 허락하였다. 그렇다, 비구들아. 전단천자와 난타천자와 한량없는 정거천자들은 내가 허락한 줄 알고서 갑자기 사라졌다.”
007_0739_a_06L時諸天子作是勸我默然許如是比丘栴檀天子陁天子無量淨居諸天子等知我許忽然不現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偈言

모든 비구에게 말하겠노라.
새벽에
모든 천신의 몸빛이
보통 때보다 갑절 빛나서
기사굴산이
환히 밝았는데
세상의 주인인 나를
공양하고 존중하여 둘러쌌다.
007_0739_a_09L告諸比丘
於後夜時
諸天身色
光炎倍常
耆闍崛山
欻然大明
供養尊重
圍遶世主

난타천자와
선희(善憙)천자와
선의(善意)천자와
전단천자와
자재천자와
대자재천자와
아일천자와
선행천자 등
007_0739_a_12L難陁天子
善憙天子
善意天子
栴檀天子
自在天子
及大自在
阿逸天子
善行天子

이러한 한량없는
정거천자에게는
큰 신력이 있었는데
나의 처소에 와서
보배롭고 묘한 온갖 공양을
널리 베풀고
모두 함께 공경하여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발아래 머리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머물렀다.
007_0739_a_15L如是無量
淨居天子
有大神力
來至我所
廣設種種
珍妙供養
皆共恭敬
右遶三帀
頭面禮足
卻住一面

전단천자는
잠자코 머무른 뒤에
중생을 교화하리라,
마음을 내어
옛날 모든 부처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던
보살염불삼매를
연설해 주십사 청하였다.
007_0739_a_18L栴檀天子
默然住已
發心欲爲
教化衆生
請說菩薩
念佛三昧
往昔諸佛
已曾說故

거룩하신 석가
10력(力)을 갖추신 여래께서도
삼마제(三摩提)를 말씀하시어
일체 중생들이
안락을 얻게 하라고 하기에
내가 잠자코 허락하였다.
007_0739_a_21L善哉釋迦
十力如來
說三摩提
欲令一切
得安樂故
佛默然許

그때 모든 천자는
내가 기사굴산에서
과거 부처님처럼
삼매 연설하기를
허락한 줄을
벌써 알았느니라.
007_0739_a_23L時諸天子
已知垂允
我亦於此
耆闍崛山
如過去佛
所說三昧
007_0739_b_02L
그때 모든 천자는
내가 잠자코 허락한 줄을
벌써 알고서
기쁘고 즐거워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발에 예배하고 갔느니라.
007_0739_a_25L時諸天子
已知如來
默然許之
歡喜快樂
右遶三帀
禮足而去

비구여, 내가
연설하는 삼매도
옛적 모든 부처님과 같으니
의혹을 내지 마라.
007_0739_b_04L比丘聽我
所演三昧
如昔諸佛
莫生疑惑

여래의 지혜는
불가사의하니
과거 모든 부처님의
최상의 보리와
모든 지견(知見)에
마음속으로 의심을 품지 말라.
007_0739_b_05L如來智慧
不可思議
過去諸佛
最上菩提
於諸知見
心無疑網

지금 현재
가장 높은 보리를
내가 모두 알아서
마음이 막힘이 없노라.
007_0739_b_07L如今現在
第一菩提
我皆了知
心無滯㝵

만일 미래 세상에
보리를 이루고자 한다면
미래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나도 밝게 밝혀서
털끝 만한 의심도 없애 주리라.
007_0739_b_08L若當來世
欲成菩提
欲爲憐愍
將來世故
我亦明曉
心無毫疑

그러기 때문에 여래는
깊은 이해 끝이 없고
지혜의 힘, 막힘이 없고
불가사의하도다.
007_0739_b_10L是故如來
深解無窮
智力無㝵
不可思議

저 부처님께서 아시는 바와 같이
나도 끝까지 알지만
일체 중생은 그 깊은 뜻
헤아리지 못하느니라.
007_0739_b_12L如彼所知
我悉究盡
一切衆生
不測其奧

2.불공견본사품(不空見本事品)
007_0739_b_13L菩薩念佛三昧經不空見本事品第二

이때 세존께서는 장로 사리불과 장로 목건련과 장로 대가섭과 장로 수보리와 장로 부루나미다라니자에게 말씀하셨다.
“천신들과 세간 사람들이 이미 다 모였으니, 너희들 비구는 각각 법좌에 올라와서 사자후를 하여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이 대중에는 성문들이 많으므로 사자의 소리를 들으면 모두 해탈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007_0739_b_14L爾時世尊告長老舍利弗長老目揵長老大迦葉長老須菩提長老富樓那彌多羅尼子諸天世人皆已來汝等比丘各昇法座作師子吼以者何此衆多有諸聲聞人聞師子吼悉得解脫
그리고 세존께서는 미륵보살과 월삼계보살과 부사의보살과 불공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즉시 나에게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실한 공덕을 연설하는 사자후를 청할지어다.”
불공견이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 벌써 들었나이다.”
007_0739_b_20L爾時世尊告彌勒菩薩越三界菩薩不思議菩薩不空見菩薩汝等卽時請如來演諸佛所說眞實功德師子吼音不空見言如是世尊唯然已聞
그리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07_0739_b_24L卽說偈讚
007_0739_c_02L
몸은 금빛과 같아
갖은 복으로 장엄하시며
중생을 불쌍히 여기사
진리를 깨달으시며
공덕이 구족하시어
명예가 널리 퍼지신
세존께서 오늘
무슨 인연으로
대중 가운데서
저더러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007_0739_b_25L身色如金
百福莊嚴
爲憐愍故
了達眞諦
功德具足
名譽遠流
今日世尊
以何因緣
於大衆中
令我請問

바른 깨달음 짝할 이 없고
가장 높아 능가할 이 없는
공덕의 법왕이시여
큰 지혜가 다함없으시나이다.
007_0739_c_06L正覺無倫
最上莫過
功德法王
大智難窮

부처님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대중 가운데에서
저에게 물으라고 하셨나이까?
007_0739_c_07L調伏世閒
以何因緣
於大衆中
令我請問

여래의 청정한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解脫知見)이
모두 다 짝할 이 없으신
우리 부처님이시여,
이제 무슨 인연으로
대중 가운데서
저에게 물으라고 하셨나이까?
007_0739_c_08L如來淨戒
定智解脫
解脫知見
悉皆無等
今我善逝
以何因緣
於大衆中
令我請問

위덕이 비할 이 없고
저 언덕에 건너선
법왕 세존이시여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지으신
부처님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대중 가운데서
저에게 물으라고 하셨나이까?
007_0739_c_11L威德無比
得度彼岸
法王世尊
能爲衆生
作大利益
善逝何因
於大衆中
令我請問

100겁 동안 자비를 닦고
불쌍히 여김을 익히셨으며
변재가 막힘이 없으신
부처님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대중 가운데서
저에게 물으라고 하셨나이까?
007_0739_c_14L百劫修慈
習近悲處
辯才無滯
善逝何因
於大衆中
令我請問

가장 높으신 법왕이 되어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시니
가난한 이가 부자 되고
장님이 눈을 떠서
매운 고통 영원히 쉬게 하며
두려움에 떠는 이에게 편안을 주는 분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저더러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007_0739_c_16L最上法王
普利群生
貧者得富
盲者得視
楚毒永息
恐畏獲安
以何因緣
令我請問

부처님 몸 정묘하사
티끌이나 때에 물들지 않고
여래의 옷은
여러 가지 빛깔입니다.
007_0739_c_18L佛身淨妙
塵垢不污
如來之衣
種種雜色

세존의 종족은
왕 가운데 왕이신데
무슨 인연으로
저에게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007_0739_c_20L世尊族姓
王中之王
以何因緣
令我請問

부처님께서 입으신 옷은
몸에서 네 손가락 길이나 떨어졌어도
몸을 떠나지 아니하여
몸이 원수를 항복시키는데
무슨 인연으로
저에게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007_0739_c_21L佛所著衣
去身四指
而不離身
身能降怨
以何因緣
令我請問

여래께서 다니시는 곳은
모든 구덩이가 없고
지혜의 힘이 있는 까닭에
밟는 데마다 모두 평탄하나니
무슨 까닭으로
제에게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007_0739_c_23L如來行處
無諸坑坎
智慧力故
所履皆平
以何因緣
令我請問
007_0740_a_02L
여래의 몸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아서
걸음걸이가 평평하고 반듯하여
삿되지 않고 굽지 않으시며
보통보다 뛰어나시어
이루 사의키 어려운데
무슨 인연으로
저에게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007_0739_c_25L如來之身
不增不減
行步平正
不邪不曲
妙絕常倫
難可思議
以何因緣
令我請問

눈을 잠시도 옮기지 않고
거룩한 얼굴을 우러러 뵙건대
부처님께서는 다니시는 데
신족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몸가짐이 저절로 그렇게
보기 좋게 질서가 있사옵니다.
007_0740_a_05L仰瞻尊顏
目不蹔徙
佛行不假
神足之力
威儀自然
庠序可觀

만일 도깨비한테
붙잡혀서
정신을 잃거나
감각이 없더라도
세존을 뵈면
잠깐 동안에
모든 악을 영원히 떠나고
바른 생각을 다시 얻습니다.
007_0740_a_07L若爲魍魎
之所捉持
迷悶失心
無所覺省
若覩世尊
於一念頃
諸惡永離
還得正念

만일 어떤 중생이
부처님 발밑의 티끌을 접촉하면
일곱 달 안에
몸과 마음이 쾌락하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좋은 곳에 태어납니다.
007_0740_a_09L若有衆生
觸佛足塵
於七月中
身心快樂
命終之後
得生善處

세존께 귀의하면
모든 즐거움을 베풀어주시고
어떤 사람이 아파서
몹시 고통을 받을 적에
부처님께서 손으로 만지시면
곧 낫게 되오리다.
007_0740_a_11L歸命世尊
施一切樂
若有人病
極受衆苦
佛以手摩
卽得除愈

부처님께서는 많은 겁 동안에
불가사의한
모든 안락을
수없이 얻으셨나이다.
007_0740_a_13L善逝曠劫
悉得一切
不可思議
無數安樂

부처님께서는 옛적에 용맹스러이
미래 중생을 거두셨고
한량없는 겁 가운데
청정한 법 얻으셨나이다.
007_0740_a_15L佛昔勇猛
攝取當來
無量劫中
所得淨法

저는 이곳에
의심이 없사온데
무슨 인연으로
저에게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007_0740_a_16L我於是處
無疑異心
以何因緣
令我請問

과거와 미래의
하늘 가운데 가장 높은 분이시여.
이제 조복하시는
사람 가운데 큰 선인을 만났사온데
무슨 인연으로
저에게 물으라고 하시나이까?
007_0740_a_17L過去當來
天中特尊
今遇調伏
人中大仙
以何因緣
令我請問

이때 세존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잘 듣고 잘 들어서 잘 생각해 보아라.”
불공견이 여쭈었다.
“예, 그렇게 하겠나이다.”
007_0740_a_19L爾時世尊告不空見諦聽諦聽善思念之不空見言唯然世尊
세존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생각건대 지난 옛적 무앙수(無央數)라는 겁 때 무량력(無量力)이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큰 신통과 세력이 자재하였는데 그가 머무는 곳에 선건(善建)이라는 큰 성을 세웠다. 그 성은 가로와 세로가 똑같이 12유순(由旬)이었다. 그 성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었는데 정면에 문이 세 개가 있었다.
007_0740_a_21L告不空見我憶往昔無央數劫爾時有王名無量力有大神通勢力自在是王住處造立大城城名善建縱廣正等十二由延其城七重面有三門
007_0740_b_02L 문과 성을 모두 금과 은과 유리와 파리(頗梨)와 마노(瑪瑙)와 진주와 산호(珊瑚)로 수려하게 장엄하였다. 참호(塹壕)도 일곱 겹이었는데 모두 다 7보로 되어 있었다. 그 모든 문 밖에는 금모래, 은모래를 땅에 깔아서 꾸미고 문의 양쪽에는 각각 금과 은으로 된 네 대궐이 서로 마주 서 있었다.
007_0740_a_25L門城皆以琉璃頗梨馬瑙眞珠珊瑚莊挍嚴麗塹亦七重皆悉七寶是諸門外以金銀沙布飾其地一門兩邊各有銀四闕相對
불공견이여, 또한 금과 은으로 큰 그물을 만들어 문 위를 덮었고, 금 그물에는 은방울을 여기저기 달고, 은 그물에는 드문드문 금방울을 드리웠다. 바람이 불면 방울과 그물이 모두 공후(箜𥱌) 같은 악기 소리를 내어 궁음(宮音)과 상음(商音)이 조화를 이루며 서로 어울렸다. 왕은 성을 지어 놓고 그 안에서 편안히 거처하였다.
007_0740_b_06L如是不空見又以金銀作大羅網彌覆門上金網處處懸於銀鈴銀網往往垂於金鈴風吹鈴網皆作箜篌器之聲宮商調暢更相應和王造城安處其中
그 성 참호 밖에는 금과 은과 파리와 산호로 된 일곱 못이 있었다. 그 모든 못에는 일곱 복도가 있었는데, 이것도 7보로 장엄하였다. 금 복도에는 은으로 난간을 만들었으며, 은 복도에는 진주로 난간을 만들었으며, 진주 복도에는 유리로 난간을 만들었으며, 파리 복도에는 산호로 난간을 만들었으며, 산호 복도에는 진주로 난간을 만들었으며, 진주 복도에는 금으로 난간을 만들었다.
007_0740_b_11L斯城塹外有七池沼頗梨珊瑚所成此諸池沼有七階亦是七寶之所莊挍金階道者爲欄楯銀階道者金爲欄楯銀爲階眞珠欄楯眞珠階道琉璃欄楯梨階道珊瑚欄楯珊瑚階道眞珠欄眞珠階道金爲欄楯
그렇다, 불공견이여. 그리고 무량력왕은 우발라꽃[優鉢羅花]과 발두마꽃[鉢頭摩花]과 구물두꽃[拘物頭花]과 분두리꽃[分頭利花]과 나리니꽃[那梨尼花] 등 모든 기이한 꽃을 심었다. 그 꽃들에서는 부드러운 향기가 났는데, 아까워하는 자가 없어서 마음대로 딸 수 있었다.
007_0740_b_17L如是不空見無量力王植衆奇花優鉢羅花鉢頭摩花拘物頭花分頭利花那梨尼花香氣調柔無悋惜者隨意採之
그 못의 언덕 위에는 이증(伊曾) 꽃나무와 니증(尼曾) 꽃나무와 가다증니(迦多曾尼) 꽃나무와 아제목다가(阿提目多迦) 꽃나무와 첨복(瞻蔔) 꽃나무와 바리사(婆利師) 꽃나무와 구비타라(拘毘陀羅) 꽃나무와 타누가리(陀★迦梨) 꽃나무 등 꽃나무가 있었다. 이 모든 꽃나무는 향기가 하늘 향과 같았는데, 지키는 이가 없어서 마음대로 취할 수 있었다.
007_0740_b_20L其池岸上種種花樹所謂伊曾花樹尼曾花樹迦多曾尼花樹阿提目多迦花瞻蔔花樹婆利師花樹拘毘陁羅花樹陁㝹伽梨花樹此諸花樹氣若天香亦無守護隨意而取
007_0740_c_02L또 불공견이여, 그 선건성에는 7보로 된 다라수가 서로 엇갈리게 일곱 겹으로 줄을 지어 서 있었다. 금 다라수에는 은잎과 꽃과 과실이 달려 있었으며, 은 다라수에는 붉은 진주 잎사귀에 진주 꽃과 진주 과실이 달려 있었다. 흰 진주 나무에는 유리 잎사귀에 유리 꽃과 유리 과실이 달려 있었으며, 유리 나무에는 파리 잎사귀에 파리 꽃과 파리 과실이 달려 있었으며, 파리 나무에는 마노(馬瑙) 잎사귀에 마노 꽃과 마노 과실이 달려 있었다. 마노 나무에는 붉은 진주 잎사귀에 붉은 진주 꽃과 붉은 진주 과실이 달려 있었으며, 붉은 진주 나무에는 산호 잎사귀에 산호 꽃과 산호 과실이 달려 있었으며, 산호 나무에는 금 잎사귀에 금 꽃과 금 과실이 달려 있었다.
007_0740_b_25L不空見是善建城有多羅樹七重行列悉以七寶互相閒錯金多羅樹銀葉銀多羅樹赤眞珠葉亦然白眞珠樹琉璃爲葉果亦然琉璃樹者頗梨爲葉果亦然頗梨樹者馬瑙爲葉果亦然馬瑙樹者赤眞珠葉果亦然赤眞珠樹珊瑚爲葉果亦然珊瑚樹者金爲其葉果亦然
불공견이여, 바람이 불면 모든 나무가 번갈아 스치면서 미묘한 소리를 냈는데, 마치 악사(樂師)가 잘 쳐서 다섯 가지 음을 내는 것과 같았다.
007_0740_c_11L不空見風吹諸樹更相掁觸出微妙聲譬如樂師善能擊發五種之音
또한 불공견이여, 왕이 머무는 곳에는 다음과 같은 모든 소리가 항상 끊이지 않았다. 코끼리 소리와 말 소리와 수레 소리와 군인의 소리와 소라 소리와 북 소리와 통소 소리와 젓대 소리와 공후와 비파 소리와 노래하고 춤추는 소리 등 이와 같은 모든 소리가 잠시도 끊긴 적이 없었다.
007_0740_c_13L不空見王所住處如是衆聲恒不斷絕象聲馬聲車聲軍聲鼓聲簫聲笛聲箜篌琵琶歌儛之如是衆聲未曾蹔廢
왕은 항상 영토 안의 인민들에게 ‘만일 의복이나 음식이나 코끼리나 말이나 수레가 필요하다면 그대들 뜻대로 다 주겠노라’고 선언하였다. 다라수 사이에서는 항상 풍악 소리가 나서 모든 사람이 노닐며 5욕을 즐겼다. 왕은 나라 백성들을 아버지가 아들 생각하듯 하였으며, 백성들은 왕을 자애로운 아버지와 같이 받들었다.
007_0740_c_16L王常宣令境內人民若有所須衣服飮食象馬車恣隨其意一切給與多羅樹閒常出樂音諸人遊之五欲自娛王視國人如父念子一切奉王猶若慈父
또한 불공견이여, 선건성 안의 모든 거리와 전읍(%(厘*阝)邑)에 시장이 열렸는데 곳곳마다 네 가지 보물로 된 못이 있었다. 못과 못의 간격은 화살을 한 번 쏘아서 떨어질 만한 거리였다. 그 못의 네 언덕에는 갖가지 보배로 된 층계가 있었는데 금 층계에는 은 난간을 둘렀고, 은 층계에는 금 난간을 둘렀으며, 마찬가지로 파리와 산호로도 엇갈리게 층계와 난간을 둘렀다.
007_0740_c_20L不空見善建城內開諸街巷%(厘*阝)邑市肆處處復有四寶池沼其池相去盡一箭道是池四岸衆寶階陛金階銀欄銀階金欄頗梨珊瑚閒錯亦然
007_0741_a_03L또한 불공견이여, 왕은 모든 못에 갖가지 이름난 꽃을 심었고, 못 위에도 이니증(伊尼曾) 꽃나무와 가담바(迦曇婆) 꽃나무와 아제목다가(阿提目多伽) 꽃나무와 첨복(瞻蔔) 꽃나무와 타누가리(陀㝹迦利) 꽃나무 등 여러 꽃나무를 심었다. 그 꽃나무들의 향기는 하늘 향과 같았는데, 역시 아끼는 이가 없었다.
007_0740_c_24L不空見王於諸池植衆名花復於池上種雜花樹伊尼曾花樹迦曇婆花樹阿提目多伽花樹瞻蔔花樹㝹迦利花樹芳如天香亦無惜者
성 안에 또한 동산과 구경 터를 세웠는데, 온갖 꽃과 과실이 그 사이에 줄지어 있었다. 또한 동산의 사방에 빙 둘러 곳곳마다 모두 묘한 꽃과 못이 있었는데, 앞에서 말한 대로 장엄이 되어 있었다. 여러 채녀(婇女)가 있어서 서로 즐기며 모든 백성이 마음대로 노닐었다.
007_0741_a_05L內又建諸園林觀種種花果行列其復於園中四方周帀處處皆有諸妙花池亦以七寶莊嚴如前有衆婇女更相娛樂一切人民恣意遊適
또한 불공견이여, 무량력왕은 크고 뛰어난 종족이며 훌륭한 찰리의 종자이다. 낳아준 부모에서부터 7대 종손에 이르기까지 모두 청정하고 얼굴이 단정하여 사람들 중에 독보적으로 뛰어났으며, 재물과 보배가 수억이어서 헤아릴 수 없었다.
007_0741_a_09L不空見無量力王族姓豪傑大剎利種所生父母乃至七世胄胤相承悉皆淸淨容色端雅人中獨絕財寶巨億不可稱計
또 불공견이여, 무량력왕은 깊은 믿음과 큰 자비와 사심 없는 마음으로 크게 보시를 하되, 모든 사문과 바라문뿐만 아니라 봉사ㆍ귀머거리ㆍ불구자와 온갖 병든 이와 가난한 이와 외롭고 곤궁한 이와 횡액을 당한 이를 가리지 않았다.
007_0741_a_13L不空見無量力王深信弘惠虛心大施施諸沙門及婆羅門乃至盲癃殘百疾貧窮孤獨困厄之人
왕이 통치하는 1만 4천 성읍(城邑)과 부락은 청정한 업의 과보(果報)로서 7보로 장식하였고, 낱낱 성 위에 8만 4천 전단으로 된 모든 묘한 다락을 지었다. 이 모든 문 밖에는 네거리가 뚫려 있었고, 길 초입마다 수려한 누각[臺觀]을 세웠는데, 모든 백성이 마음대로 노닐었다. 낮에나 밤에나 항상 다락과 대관과 궁전과 거리와 마을에 모두 등불을 켰는데, 그 빛이 매우 밝아서 나라 경계를 두루 비추었고, 중생들은 그 빛을 받아서 몸과 마음이 쾌락하였다.
007_0741_a_16L王所統領八萬四千城邑聚落淨業果報七寶莊飾一一城上復造八萬四千栴檀衆妙樓櫓是諸門外開四衢路路首悉起嚴麗臺觀一切人民任意遊戲常於晝夜樓觀臺殿巷陌廛里悉然燈燭其明猛盛遍照國界衆生蒙光身心快樂
또한 불공견이여, 왕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는 사자(師子)요, 둘째는 사자의(師子意)였다. 그들은 오랫동안 최상의 보리를 얻겠다는 서원을 발하여 명성이 멀리까지 자자하였고 큰 위덕을 갖추었다.
007_0741_a_22L不空見王有二子一名師子二名師子意久發無上菩提之願名稱遠聞具大威德
007_0741_b_02L그때 보견(寶肩)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는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셔서 이렇게 외치셨다.
‘내가 금세와 후세에 사문과 바라문과 천신과 사람과 아수라 대중 가운데서 모든 것을 아는 지견[一切知見]으로 널리 중생을 위하여 모든 묘법을 말하겠노라.’
007_0741_a_25L爾時有佛號曰寶肩如來正遍知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出現於作是唱言我於今世及以後世沙婆羅門阿修羅大衆之中切知見普爲群生說諸妙法
이 말씀은 처음이나 중간이나 끝이나 다 선하였고, 말도 선하고 뜻도 선하였으며, 맑고 깨끗한 범행(梵行)의 모양을 구족하였다. 그리고 신통이 구족하고 위력이 자재한 7백천만억 큰 아라한과 함께 계셨다.
007_0741_b_07L語善義善具足淸白梵行之相大羅漢七百千萬億皆具神通威德自在
보견여래께서 이른 아침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를 들고 비구를 거느리고 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셨다. 그때 무량력왕은 두 아들과 함께 높은 다락 위에서 오락을 즐기며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왕은 부처님의 공덕 있는 상호(相好)를 멀리서 바라보고 매우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고는 한없이 기뻐하며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궁전 문 앞에 이르러 두 아들에게 ‘빨리 향과 꽃과 깃대와 기악을 마련하여 빨리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우두전단향과 말향과 묘하고 진귀한 모든 것을 부처님과 비구승에게 공양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머리를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머물러 있었다.
007_0741_b_10L寶肩如來於晨朝時齊整衣服執持應器比丘翼從入城乞食時無量力共其二子在高樓上歡娛受樂王遙覩佛功德相好生奇特心欣躍無極眷屬圍遶俱到宮門告其二子速齎香花幢幡伎樂疾至佛所卽以牛頭栴檀末香諸妙珍異以供養佛及比丘僧右旋三帀頭頂禮足卻住一面
또한 불공견이여, 왕은 두 아들과 함께 보견불과 성문의 무리에게 그들의 몸과 수명이 다하도록 모든 편안함을 베풀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보견여래께서는 천신과 사람 가운데에서 교화를 이미 끝내고 장차 열반하려 하셨다.
007_0741_b_18L不空見王與二子請寶肩佛及聲聞衆盡其形壽施諸所安寶肩如來於天人中教化已周將般涅槃
그때 왕은 부처님께서 오래 세간에 머무시지 못할 줄 알고 두 아들과 신하와 백성과 권속을 앞뒤로 거느리고 열반하시는 곳에 이르렀다.
007_0741_b_21L時王知佛不久住世與其二子臣民眷屬前後導從至涅槃所如來
007_0741_c_02L 여래께서 그때 이미 멸도(滅度)하시니, 왕은 머리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슬피 울부짖으며 큰 산이 무너지듯 몸을 땅에 던지고 ‘세간의 눈이 멸하였도다.’라고 외쳤다. 그리고는 거듭 세간의 눈이 멸하였음을 슬피 탄식하고 ‘여래께서는 어찌 이리도 빨리 열반하셨나이까? 장사꾼이 주인을 잃은 것처럼 부처님께서 멸도하심도 마찬가지라, 세간은 캄캄하여 장님처럼 지혜로운 눈이 없어졌다’ 하고 가슴을 치고 머리를 두드리면서 소리 높여 크게 부르짖고 흐느끼다가 눈물을 씻고 두 아들에게 모든 향으로 끓인 물을 준비하여 여래를 목욕시키라고 하였다.
007_0741_b_23L爾時滅度已訖頭面敬禮悲號啼哭以身投地如大山崩作是唱言世閒眼滅重更哀世閒眼滅如來涅槃一何駛哉商失主佛滅亦然世閒黑闇盲無慧搥胸拍頭擧聲大叫嗚咽捫淚其二子辦諸香湯洗浴如來
또한 온갖 묘한 향을 몸에 바르고 모든 꽃과 모든 꽃 목걸이를 흩으며 한량없는 묘한 옷을 여래의 몸에 두르고 7보로 관을 만들고 쇠로 외관을 만들라고 하였다. 붉은 전단을 1유순(由旬) 높이로 쌓고, 가로와 세로 똑같이 1구로사(拘盧舍)가 되는 면적에 꽃과 향을 전단 더미 위에 흩고 소합(蘇合)향의 기름 천 그릇을 전단에 부은 뒤에 불을 지르라고 하였다. 불이 일어난 뒤에 다시 비 오는 듯한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였다.
007_0741_c_06L又以種種妙香塗身一切散花及諸花鬘量妙衣纏如來身七寶爲棺以鐵爲聚赤栴檀高一由旬縱廣正等一拘盧舍復以花香散於𧂐上蘇油千器以灌栴檀然後起火火旣發已更號慟灑淚如雨
그때 사자(師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열반하셨는데, 내가 살아서 무엇하랴. 마땅히 부처님을 따라 열반에 들겠노라.’
이 서원을 세운 뒤에 거듭 진귀하고 묘한 온갖 향과 꽃을 쌓인 더미 위에 흩고 흰 솜을 몸에 감고 손으로 횃불을 들고 스스로 불 속에 뛰어들었다. 불은 즉시 활활 타올랐지만, 중생을 이롭게 하고 세존께 귀의하기 위하여 게송으로 서원을 말하고 여래를 찬탄하였다.
007_0741_c_12L爾時師子作是念言世尊涅槃我生何爲亦當隨佛入於涅槃立此誓訖重以種種珍妙香花散於𧂐上白㲲纏身手執火炬自投火中火卽猛盛爲利衆生歸依世尊而說偈願讚詠如來

큰 보배 무더기처럼
세간의 존경을 받으시는 분
생사의 괴로움을 영원히 다하시고
이제 열반에 드셨으니
이제부터는 다시는
법륜 굴리는 일 보지 못하리.
007_0741_c_18L如大珍寶聚
世閒之所尊
生死苦永盡
於斯般涅槃
自從今已往
不覩轉法輪

내가 받들던 법왕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으니
광대한 뜻 널리 밝히심을
다시는 펴지 못하실 텐데
어떻게 대중 앞에서
보리 말씀하심을 들을 것이냐.
007_0741_c_20L我所奉法王
已入於涅槃
宣揚廣大義
不可復重布
何當在大衆
聞說於菩提

모든 천신이나 세간 사람들
좋은 말씀을 기뻐 찬탄하였는데
우리에게 오늘부터는
불가사의한 소리가 끊어졌도다.
007_0741_c_22L諸天及世人
歡喜讚善說
我於今日後
絕不思議聲

세간을 잘 조어하시는 분께서
이제 고요히 잠드셨으니
용과 귀신과 아수라와
긴나라가
기뻐하며 항상 찬탄하는 소리를
다시는 듣지 못하리.
007_0741_c_24L世閒勝調御
於此而沈淪
龍神阿修羅
及以緊那羅
欣悅常歌歎
不復聞斯音
007_0742_a_02L
가난한 이가 만족하고
고통받는 이가 구호를 입었는데
세존께서 이제 열반하시니
모두가 의지할 데를 잃었도다.
007_0742_a_02L貧者得滿足
苦惱蒙救護
世尊今涅槃
悉喪所依怙

부왕(父王) 무량력과
나의 아우 사자의도
자비의 그늘이 없어져서
다시는 설법을 듣지 못하리로다.
007_0742_a_04L父王無量力
及弟師子意
亦復無慈蔭
更不聞說法

나 또한 세존을 따라
빨리 멸도를 취하겠나이다.
세간에 밝은 도가 없는데
괴롭게 살아서 무엇하랴.
이제 이 독한 몸을 태워서
불가사의를 얻고자 하노라.
007_0742_a_05L我亦隨世尊
速取於滅度
世閒無明道
何用苦生爲
今焚此毒身
願獲不思議

내가 옛적에 부왕과 함께
긴긴 세월 동안 항상
부지런히 불법승에 공양하여
이제 과보를 얻었나이다.
007_0742_a_07L我昔與父王
常於長夜中
勤供佛法僧
今得獲果報

내가 부처님 계신 곳에서
모든 선행을 닦은 것은
세간을 조복하여
부사의를 얻기 위한 것이며
모든 중생에게 부사의한 원을
내게 하기 위한 것이었나이다.
007_0742_a_09L若我於佛所
修習諸善行
爲調伏世閒
得不思議故
爲令諸衆生
發不思議願

세존께서 열반하시어
내가 타는 불 속에 뛰어들 때
보고 듣는 사람이 있다면
모두가 부처를 이루리라.
오직 삿되게 비방하는 사람과
바른 자리를 증득한 이만 빼고.
007_0742_a_11L世尊般涅槃
我投火盛時
若人見聞者
一切得成佛
唯除邪謗人
及證正位者

내가 닦은 보살의
광대하고 한량없는 행을
꿈에라도 보는 중생은
모두 부처의 도를 얻으리라.
오직 삿되게 비방하는 사람과
바른 자리를 증득한 이만 빼고.
007_0742_a_13L若我修菩薩
廣大無量行
衆生夢見者
皆令得佛道
唯除邪謗人
及證正位者

이 몸은 물거품과 같아서
반드시 죽을 날이 있나니
모든 중생이
나의 고기를 먹는다면
이들은 헤아릴 수 없이
빨리 부처를 이루리라.
007_0742_a_15L此身如聚沫
要當必有死
一切衆生類
若食我肉者
是等不可量
疾當得成佛

내가 보살행 닦는 것을
나쁜 말로 꾸짖는 사람도
조어사(調御師)를 만나면
반드시 부처를 이루리라.
오직 삿되게 비방하는 사람과
바른 자리를 증득한 이만 빼고.
007_0742_a_17L我修菩薩行
惡口罵詈者
是人値調御
必當得成佛
唯除邪謗人
及證正位者

어떤 이가 나의 몸에서
자비관(慈悲觀) 닦고
으뜸가는 보리를 구하면
빨리 부처의 도를 이루리라.
오직 삿되게 비방하는 사람과
바른 자리를 증득한 이만 빼고.
007_0742_a_19L若人於我身
修於慈悲觀
求第一菩提
速得成佛道
唯除邪謗人
及證正位者

이 몸을 태우는 까닭은
저 서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람이니
만일 저의 마음이 진실하다면
부처님께서 다시 일어나는 것을 보게 하소서.
007_0742_a_21L以是燒身緣
爲求彼此願
若我心眞實
卽還見佛起

설사 다시 부처님께서
먼저와 같이 세상에 머무심을 본다면
불 속에 던진 저의 몸이지만
먼저와 같이 부처님을 모시오리다.
007_0742_a_22L設得更覩佛
如先住世者
我身投火中
猶前侍佛時

부처님께서 참 몸을 일으키사
이제 보아도 옛적과 다름없다면
이에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끊임없이 이어짐을 알겠사오니
두루 보시는 세존이시여, 부디
세간을 불쌍히 여겨 거둬 주소서.
007_0742_a_23L佛起如眞身
今覩不異昔
爾乃證諸佛
相續常不斷
唯願普眼尊
愍攝於世閒
007_0742_b_02L
부처님께서는 왕자의 바람이
몹시 정성스러움을 아시고
즉시 불무더기 속에서
큰 신통력을 떨치사
삼매에서 일어나신 듯
광명으로 갑절 밝게 나타내시니
수없이 많은 대중이 모두
이제껏 없던 일이라 찬탄하였네.
007_0742_a_25L佛知王子心
渴仰甚殷重
卽於焰聚中
奮大神通力
如從三昧起
光明倍明顯
不可思議衆
咸歎未曾有

이때 모인 사람을 위하여
다시 큰 이익을 널리 지으시며
교화를 이미 마치시고
도로 열반에 드시니
저 사자는 부처님께서
큰 위신력 나타내심을 보고서
몸과 마음이 몹시 기뻐서
아무 걱정 없이 안락하였네.
007_0742_b_05L廣爲時會人
更作大利益
所化旣已畢
還入於涅槃
師子旣見佛
示大威神力
身心甚欣悅
坦然快安樂

모든 부처님의 법이
불가사의한 줄을 깊이 알았고
여래께서 비록 열반하셨지만
중생의 원에 응해 주심과
사의치 못할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과
불가사의한 신통 변화를 깊이 알았으므로
세존께 귀의한 뒤에
마땅히 몸을 여의겠나이다.
007_0742_b_08L深知諸佛法
不可得思議
如來雖涅槃
猶應衆生願
不思議戒定
智慧與解脫
及解脫知見
神化不可量
歸依於世尊
然後當放身

세간에서 가장 묘한 위의를 갖추사
짝할 이 없이 뛰어나시고
자재한 모든 신력도
비길 자 없으신
여래께서 도로 열반하시니
모두가 놀라 탄식하나이다.
007_0742_b_11L世閒妙威儀
最勝無倫疋
自在諸神力
亦復無等雙
如來還涅槃
一切咸驚惋

그러므로 제가 지극한 마음으로
널리 보시는 부처님께 귀의하옵나이다.
잘 가신 분[善逝],
속박이 다한 무위의 주인께 귀의하옵나이다.
007_0742_b_13L是故我至心
歸依普眼尊
歸命於善逝
累盡無爲主

영원히 괴로움을 여의어
세간을 어여삐 여기시며
바른 지혜로 두루 관찰하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시고
모든 번뇌의 병 제거하여
한량없는 모든 중생 성취시키시며
불가사의한 약을 베푸시는
사람 중에 높으신 큰 의원
세간의 모든 아픈 괴로움을
잘 제거하시는 분께 귀의하옵나이다.
007_0742_b_14L歸命永離苦
憐愍於世閒
正智遍觀察
了達知他心
除諸煩惱病
成就無量衆
大醫人中尊
施不思議藥
能善除世閒
一切衆疾苦

가장 높은 스승이며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는 분께 귀의하옵나이다.
歸依無上師
哀矜衆生者

내가 여래를 찬탄한
한 생각의 공덕과
몸을 태운 작은 선과
잠깐 공양한 복
이와 같은 청정한 업을
모두에게 베풀고자 하나이다.
007_0742_b_18L若我讚如來
一念之功德
燒身微毫善
須臾供養福
如是諸淨業
願施於一切

그렇다, 불공견이여. 그때 천신과 마군과 범천과 다른 일체 세간 백성이, 사자가 타는 불 속에 몸 던지는 것을 보고 모두 크게 놀라 슬퍼하고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곧 범천에 태어나 큰 신통과 힘을 얻어 자재하였다.
007_0742_b_20L如是不空見時天梵及餘一切世閒人民悉見師子投身盛火皆大悲生奇特心命終之後卽生梵天大神力威勢自在
007_0742_c_02L범천은 그때 속으로 ‘어떻게 갑자기 여기에 와서 태어났을까?’ 생각하고는 거듭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난 옛적에 보견여래를 받들어 모셔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몸을 태워 공양하였으며, 또한 게송으로 큰 서원을 내었다. 이 선업으로 범천에 태어났으니 내가 이제 그가 몸을 태운 곳에 가 보겠노라.’
007_0742_b_24L是梵爾時中心念云何忽然來生此閒重更思惟昔人中已曾奉侍寶肩如來至心恭尊重讚歎佛涅槃已燒身供養說偈頌發弘誓願乘此善業得生梵我今當往至燒身所
이 범천은 즉시 사라져서 장사(壯士)가 팔을 굽혔다가 펼 동안의 짧은 순간에 여래를 장사지낸 곳에 이르러 하늘의 전단향ㆍ침수향ㆍ가루향과 구수마꽃ㆍ 다마라발꽃 등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온갖 꽃과 향을 공중에서 골고루 비처럼 뿌려 시방에 어지러이 바람이 눈을 날리듯이 보견여래의 사리에 공양하고 무량력을 향하여 본디 인연을 말하였다.
007_0742_c_06L是梵卽時忽然不現譬如壯士屈申臂頃便到如來闍維之處以天栴檀沈水碎香修摩花多摩羅跋種種香花不可稱遍散空中如雨而下十方交紛若風旋雪供養寶肩如來舍利向無量力說其本緣
‘저는 왕의 아들 사자의 몸으로서 불에 들어가 공양하여 목숨을 마친 사람이오니, 대왕께서는 부디 염려하지 마옵소서. 저는 이제 이미 모든 좋은 이익을 얻고, 옛적에 보견여래께 지성으로 공양하고 받들어 모시고 존중하고 찬탄한 공덕의 과보로 범천에 태어났나이다. 그러므로 대왕과 사자의도 마땅히 묘법을 공경히 받아 지니고,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빠짐없이 사리를 거두어 나누어주고 공양하소서. 대왕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범천에 태어난 저도 항상 이 수승한 법을 받아 지닌답니다.’
이 말을 하고서 갑자기 사라졌다.
007_0742_c_12L我是王子師子之身火供養命過之者唯願大王不加慈我今已蒙獲諸善利由昔至誠虔恭奉侍尊重歌歎寶肩如來功福果報得生梵天是故大王與師子意應共珍敬受持妙法收取舍利分布供無令遺落而生懈怠大王當知生梵天亦常敬持受此勝法作是言忽然不現
또한 불공견이여, 무량력왕과 사자의는 물을 갖다 불을 끄고 모든 묘한 향과 모든 꽃과 보배 목걸이와 번(幡)과 당(幢)과 악기와 놀잇감을 갖가지로 공양하고 잠시 동안에 온 8만 4천 성읍에 모두 8만 4천 개의 탑묘를 세웠는데, 모두 7보로 수려하게 장엄하였다.
007_0742_c_20L不空見無量力王與師子意取水滅火以諸妙香衆花寶鬘幢幡伎樂種種供養須臾之頃周遍八萬四千城邑悉起八萬四千塔廟皆以七珍莊挍嚴麗
007_0743_a_03L이 모든 보배 탑의 높이는 1유연(由延)이고, 가로와 세로가 똑같이 1구로사(拘盧舍)였는데, 낱낱의 탑에 두루 각각 8만 4천 가지 모든 향 기름으로 등불을 켰다. 이 모든 탑 사이에도 갖가지 향과 꽃과 악기와 놀잇감을 먼저와 같이 공양하고, 이 묘한 법을 공경히 받아 지녔다.
007_0742_c_25L是諸寶塔高一由延縱廣正等一拘盧舍於一一塔周帀各然八萬四千衆香油燈是諸塔閒復以種種香花伎樂供養如前尊敬受持如此妙法
무량력왕과 사자의는 이 선근으로 8만 4천 겁 동안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8만 4천억 겁 동안 6만 부처님을 차례로 직접 뵙고 항상 끊인 적 없이 공경히 받들었으며, 세세생생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었다.
007_0743_a_06L無量力王以是善根與師子意經歷八萬四千劫中不墮惡道又於八萬四千億劫親近供養六萬諸佛次第奉敬常不斷絕世世恒作轉輪聖王
또한 불공견이여, 보견여래께서 열반하신 뒤에 보밀왕(普密王)이라는 보살이 세간에 나타났다. 그는 세간의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고 출가하여 도를 배웠다. 보리수 밑에서 결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의식을 안정시키고 바른 지혜로 해탈하여 환히 크게 깨달아 최상의 도를 얻었다.
007_0743_a_10L不空見寶肩如來涅槃之後時有菩薩現於世閒名普密王爲愍世閒出家學道菩提樹下結加趺坐一心定意正智解脫豁然大寤得無上道
또한 불공견이여, 이 사자 범천은 보밀왕 부처님 세존의 처소에 이르러 공중에 머물러서 하늘 전단향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법륜을 굴려 주십사 청하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007_0743_a_14L不空見是師子梵至普密王佛世尊所住在虛空以天栴檀供養於佛右遶三帀稽首作禮請轉法輪而白佛言
‘세존께서는 부디 도량(道場)에서 일어나 모든 마군을 꺾으사 청정한 신통과 지혜에 훼손됨이 없게 하시옵소서. 세간의 스승께서는 부디 중생을 불쌍히 여기사 선정에서 깨어나 불법을 이해할 수 있는 모든 성문들을 잘 지도하시고 아름답고 묘한 부처님의 법을 연설하소서. 여래께서는 전생의 몸에 오랫동안 지혜를 닦아 선한 법을 포섭하여 이제 부처님이 되시었나이다. 과거세에 이미 부처가 되면 제도하지 못한 이를 제도하겠다는 서원을 내셨는데, 이제 서원을 이루어 편안한 곳에서 가장 수승하고 함이 없는 고요한 묘락을 얻으셨으니 감로(甘露)를 열어 세 가지 결(結)을 풀어 주소서.’
007_0743_a_18L唯願世尊從道場起摧諸魔軍於淨神智無所毀損願世閒師哀從定寤調御有解諸聲聞衆開演美妙善逝之法如來前身久修智慧攝受善法今爲人尊過去世中已發弘誓≺願得佛時當度未度≻今願已滿得安隱處最勝無爲寂然妙樂當開甘露解衆三結
007_0743_b_02L그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그러자 저 대범천과 수 없는 천신들은 여래께서 법륜을 굴리시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다들 한없이 뛸 듯이 기뻐하였다. 범천은 그때 갖가지 묘한 공양을 베풀고 큰 서원을 내어 최상의 도를 구하였다.
007_0743_a_25L爾時世尊默然許之時彼大梵及無數天旣知如來當轉法輪咸共歡喜踊悅無量梵天于時設諸妙供卽發大願求無上道
‘보밀왕 응공ㆍ정변지를 만나 저의 청정하고 묘한 공덕의 무더기를 내었나니, 이 과보로 생사하는 가운데 항상 시방 부처님을 가까이 뵙게 하소서. 제가 부처님의 보리수에 공양하며 닦은 이런 갖가지 공덕으로 저를 어여삐 여기시고 저에게 설법하소서. 이 과보로 생사하는 가운데 항상 모든 부처님의 탑묘에 찬탄할 수 있기를 바라옵니다.’
007_0743_b_05L遇普密王應正遍知生我淨妙功德之聚以此果報於生死中常得親近覩十方佛若我供養佛菩提樹如是種種所修功德願慈愍故爲我說法以此果報於生死中常得讚歎諸佛塔廟
또한 불공견이여, 사자왕자는 그 한 몸을 태워서 공덕을 닦은 선근으로 항상 범천세계에 머물러 5천 분의 부처님을 만나 공양하고 공경히 모셨으며 존중하고 찬탄하여 모든 선근을 심어 불가사의한 서원을 내었다. 그대 불공견이여, 이에 의심하지 말지어다. 그 때의 무량력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바로 나 자신이다.”
007_0743_b_10L不空見師子王子燒此一身以是功德所修善根恒住梵世値五千佛供養敬侍尊重讚歎殖諸善根發不思願汝不空見莫生此疑時無量力王豈異人乎我身是也
이때 불공견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두 왕자는 지금 이미 멸도하였나이까?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부디 말씀해 주소서.”
007_0743_b_15L時不空見卽白佛言是二王子爲今現在爲已滅唯然世尊願爲說之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사자의(師子意) 왕자는 미륵이며, 사자 왕자는 그대의 몸이다. 사자 왕자는 자기 한 몸을 버려 보견여래의 불법 가운데서 3만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시키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에 편안히 머물게 하였다.”
007_0743_b_17L告不空見時王子師子意者彌勒是也時師子汝身是也王子師子捨此一身如來佛法之中教化成就三萬衆生安住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리고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743_b_21L世尊卽說偈言

지난 세상을 생각건대
무량한 눈을 가지신 보견여래
세간에 나오시어
일체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셨다네.
007_0743_b_22L憶念宿世時
寶肩無量眼
出現於世閒
廣利一切衆

금빛과 온갖 복으로 장엄하시고
중생을 가엾게 여기시는 까닭에
깊이 진리를 아시고
세간을 제도하기 위하여
깊은 법을 나타내시어
괴로운 중생을 제도하셨네.
007_0743_b_24L金色百福嚴
慈矜哀愍故
深解眞實諦
爲度諸世閒
顯示甚深法
濟苦惱衆生
007_0743_c_02L
모든 세간에서 존귀하신
보견정변지께서
72억천이나 되는
3륜(輪)의 선서(善逝) 무리와
모든 대중과 함께
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셨네.
007_0743_c_02L寶肩正遍知
一切世閒尊
三輪善逝衆
七十二億千
與是諸大衆
入城共分衛

옛적에 큰 국왕이 있었으니
그 이름 무량력이라.
자재한 큰 위덕과 힘으로
일체를 다루었다네.
007_0743_c_05L昔有大國王
名爲無量力
自在大威德
勢能伏一切

그 왕은 두 아들과 함께
높은 누각 위에서 놀았다네.
왕은 누각 위에서 멀리,
조복하시는 선인이며
천신과 인간의 스승 되시는
보견여래와
그를 따르는 비구들을 보았네.
007_0743_c_06L其王與二子
俱遊高臺觀
王於臺觀上
遙覩調伏仙
寶肩天人師
翼從諸比丘

그때 왕은 두 아들과 함께
가장 존귀한 사람을 서둘러 맞이했네.
여래의 처소에 이르러서
즉시 묘한 공양을 베풀고
이마를 대어 예배하며 세 바퀴 돌고
물러나 서서 합장하고 자리했네.
007_0743_c_08L時王與二子
速迎人中尊
旣至如來所
卽廣設妙供
頂禮遶三帀
卻立合掌住

부처님과 스님들께
수명이 다하도록 편안히 받들겠다 청하고
의복과 맛난 음식과
세간에서 보배롭고 진귀한 것으로
8만 4천 해 동안
쉬지 않고 받들어 보시하기를 청하였네.
그때 왕과 두 아들은
고요한 마음으로 보리를 구하였다네.
007_0743_c_10L請佛及衆僧
盡壽奉所安
衣服及餚饌
極世之珍異
八萬四千歲
奉施未常息
時王及二子
靜心求菩提

그때 부처님께서 이미 멸도 하시니
거룩한 사리를 거두고
저 보견부처님을 위하여
7보로 된 탑묘를
8만 4천 개를 공경히 지었는데
미묘하고 매우 단아하였으며
낱낱 부처님의 탑에
8만 4천 등불을 켰다.
007_0743_c_13L時佛旣滅度
收取尊舍利
爲彼寶肩佛
敬造七寶塔
八萬有四千
微妙甚端雅
一一佛塔然
八萬四千燈

그리고 무량력왕은
선서께서 계시던 곳에
향과 꽃과 악기와 도구들을
지극한 마음으로 공양하여
이미 사의치 못할
한량없는 모든 선근을 심고
6만 부처님을 차례로 섬겨
세간의 의지처 되시는 모든 부처님께
최고로 으뜸가는 수승한 보리를
지성껏 구하였네.
007_0743_c_15L時王無量力
復於善逝處
香花衆伎樂
深心以供養
已種不思議
無量諸善根
歷事六萬佛
一切世閒依
至誠求第一
無上勝菩提

비구들이여 의심치 말라.
옛적에 국왕이 있었나니
너에게 총명한 지혜가 있다면
다른 소견을 내지 말라.
007_0743_c_19L比丘莫疑惑
往昔有國王
汝善聰慧者
勿生於異見

그때 저 무량력은
지금 나의 몸인데
갖가지 꽃과 향을 흩고
밤낮으로 등불을 밝히고
염부제(閻浮提)를 이롭게 하기 위하여
모든 여래께 공양하고 보시하되
항상 만족을 모르며
법을 들음도 그러하여
한번도 게으른 마음 없이
일심으로 보리를 구하였노라.
007_0743_c_20L時彼無量力
今則我身是
雜花及衆香
晝夜明諸燈
爲利閻浮提
供養諸如來
布施恒不足
聞法亦復然
曾無懶惰意
一心求菩提

정각을 이루신 세존 보견여래
최상의 밝은 대지혜를 갖추신 분께
네가 옛적에 몸을 태우고
큰 선인께 공양하였느니라.
007_0743_c_23L寶肩正覺尊
無上大明智
汝昔曾燒身
供養於大仙
007_0744_a_02L
스스로 맹렬한 불 속에 들어가면서도
애초에 두려워하고 괴로워하는 마음 없이
등불을 켜듯 몸을 태우되
그 위에 기름을 방울방울 떨어지게 하여
한번에 타지 않고 점점 타는 것이
마치 심지 타듯 하였느니라.
007_0743_c_25L自投猛焰中
初無畏苦心
燒身如然炷
以油渧其上
漸漸不頓盡
譬如淨燈炷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열반하신 부처님께 공양하니
저 부처님께서는 이미 몸이 탔지만
너는 방편으로 청할 줄 알았느니라.
007_0744_a_04L爲利衆生故
供養涅槃佛
彼佛已燒身
汝知方便請

부처님께서 불에서 일어나시어
더욱더 밝은 빛을 내시니
부처님께서 예나 다름없음을 보고
믿고 의지하는 생각을 내어
즉시에 이 몸을 버리겠사오니
일체를 이롭게 하기 위함이옵니다.
007_0744_a_05L覩佛從火起
光明更明顯
見佛不異昔
心生恃怙想
卽時捨此身
爲益一切故

만일 제가 이 서원을 이루어
부처님을 전과 같이 공경한다면
얻은 바 모든 공덕을
사의치 못하오리다.
007_0744_a_07L若我果斯願
敬佛亦如前
所獲諸功德
不可得思議

제게 만일 숙세의 서원이 있다면
선세의 업을 섭수하여
백천만을 모두어
반드시 부처님을 뵈오리이다.
007_0744_a_08L我若有宿願
攝受先世業
合集百千萬
必當得見佛

저의 서원이 진실하다면
부처님 불에서 일어나실 것이옵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청정하여
끝끝내 물든 집착이 없으시며
고요히 항상, 끊임없이 항상
적멸하시어
사자의 마음이 청정함을 아시고
그의 뜻을 미리 비춰 보셨네.
007_0744_a_10L我願若眞實
佛應從火起
佛智甚淸淨
究竟無染著
澹然常寂滅
相續恒不斷
知師子心淨
亦先照其意

부처님께서 곧 불에서 일어나셨는데
그 상호 더욱 특수하셨네.
부처님께서 이미 일어나시니
불공견보살의 모든 서원
남김없이 이루어졌네.
그는 다시 서원을 냈는데
이 서원은 사의치 못하며
헤아릴 수도 없었다.
007_0744_a_12L佛便從火起
相好更殊特
不空見菩薩
世閒怙旣起
一切願無餘
彼復發誓願
其願不思議
不可得稱數

부처님께서 세간을 불쌍히 여기사
맹렬한 불 속에서 일어나시니
생각키 어려운 부처님의 힘으로
빛이 더욱더 수승하였다.
007_0744_a_15L法主矜世故
起於猛焰中
善逝難思力
光明更殊勝

그때 일체 대중들
모두 다 깜짝 놀라서
청정한 마음으로 뛸 듯이 기뻐하며
일찍이 없던 일이라 찬탄하였네.
007_0744_a_16L彼時一切衆
皆悉懷驚愕
淨心發高歎
欣躍未曾有

기특하다, 큰 신통과 세력은
짝할 이가 없어라.
몹시 깊은 부처님의 경계는
헤아리지 못하겠도다.
007_0744_a_18L奇哉大神通
勢力無倫疋
甚深佛境界
不可得思議

천이나 되는 모든 중생이
이 신통 변화를 보고서
모든 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마음의 해탈을 잘 얻었느니라.
007_0744_a_19L一千諸衆生
見此神變已
於諸法不受
善得心解脫

불공견이여, 알아야 하리라.
사자가 세간을 위해 부처님께
다시 일어나시라 청하였을 때
천 명의 모든 중생이
선서께서 계시던 곳에서
부처님의 신통 변화를 보고
그 마음이 바르게 되어
최상의 보리를 향해 나아갔느니라.
007_0744_a_20L不空見當知
師子爲世閒
請佛還起時
一千諸衆生
於彼善逝處
覩佛神變化
其心正趣向
無上菩提道

큰 자비로 세간을 위하여
널리 이익을 지은 뒤에
부처님께서 도로 열반에 드시니
사자도 따라서 몸을 버렸는데
목숨을 마친 즉시
홀연히 범천에 태어났고
범천으로부터 내려와서
하늘의 전단향과 가루향으로
여래를 화장한 곳에
흩어 공양하였네.
007_0744_a_23L大悲爲世閒
廣作利益已
佛還入涅槃
師子亦捨身
卽於命終時
忽然生梵天
梵天從上來
以天栴檀末
散之以供養
如來闍維處
007_0744_b_02L
보견여래 멸도하신 뒤
보밀왕 부처님
사람 가운데 가장 높으신 분
하늘의 위대한 신선께서
중생을 어여삐 여기사
세간에 나타나셨네.
007_0744_b_02L寶肩滅度已
有佛普密王
最勝人中尊
天王之大仙
哀愍衆生故
出現於世閒

그 부처님 보리수 아래 앉아
도를 이루신 뒤에
범천은 맛난 음식 베풀어
세존께 공양하고
머리 대어 발에 예배하고서
부처님께 법륜을 굴려 주십사 청하였네.
007_0744_b_05L是佛坐道樹
得成菩提已
梵天設美餚
供養於世尊
頭面接足禮
請佛轉法輪

보밀왕 여래께서 즉시
범천의 마음을 아시고
잠자코 허락하시니
범천은 크게 기뻐하며
몸을 태운 그곳에서
다시 큰 서원을 내었다네.
007_0744_b_07L普密王如來
卽知梵天心
默然而許之
梵天大欣慶
復於燒身所
更發諸大願

이 범천은 일찍이
사의치 못할 선(善)을 닦았나니
옛적 1겁 동안에
5천 부처님을 공양하고
지성껏 세존을 공경하며
부처님을 받들었느니라.
007_0744_b_09L是梵已曾修
不可思議善
昔於一劫中
供養五千佛
至心敬世尊
奉侍人中尊

또한 불공견에게 말하였네.
부디 의심하지 말지어다.
너에게 총명한 지혜가 있다면
다른 소견을 내지 말지어다.
옛날의 범천이
지금의 네 몸이니라.
007_0744_b_11L又告不空見
愼莫懷疑惑
汝若有聰慧
勿生於異見
昔日梵天者
今卽汝身是

과거 5천 부처님
선서께서 열반하실 적에
나는 그대가
낱낱 모든 부처님 앞에서
몸을 태워 공양하여
으뜸가는 보리를 구한 것을 아노라.
007_0744_b_13L過去五千佛
善逝般涅槃
我悉明見汝
一一諸佛前
燒身以供養
求第一菩提

과거 수천 부처님께서
멸도하시고 사리를 남기셨는데
이 모든 부처님께서 계시던 곳에서
몸과 손발을 버렸으며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가까운 세상이나 먼 세상에
보살의 행을 닦은 줄을
내가 모두 다 아노라.
007_0744_b_15L過去多千佛
滅度遺舍利
如是諸佛所
捨身及手足
爲利衆生故
修習菩薩行
近世及遠世
我悉咸了知

백천 생에 항상
부지런히 모든 고행을 닦아
부처님 계실 적에나 열반하셨을 적에나
너의 서원이 항상 이루어졌느니라.
007_0744_b_18L常於百千生
勤修諸苦行
佛在及涅槃
汝願恒滿足

또 불공견에게 말하였네.
이와 같은 큰 서원을
과거세 한량없는 백천 생 동안
섭취하였나니
나는 자재한 힘으로
이제 모두 비추어 아노라.
007_0744_b_19L復告不空見
如此諸大願
攝取過去世
無量百千生
我住自在力
今悉照知之

그대도 성과(聖果)를 이루면
즉시에 모두 환히 볼 것이다.
사의치 못할
진실한 모든 행을 섭취하여
부처님 앞에 머물러 찬탄하고
부처님께 공양하였느니라.
007_0744_b_21L汝聖果成就
卽時皆明見
攝取不思議
眞實諸行等
住佛前讚歎
供養兩足尊

이런 까닭에 이제
모든 성인의 법왕께 권청하여
보밀왕 부처님의 처소에서
가장 수승한 서원을 섭취하였으므로
부처님께서 나타내신 신통에 힘입어
네가 이제 이 과를 얻었느니라.
007_0744_b_23L是故今勸請
衆聖之法王
普密王佛所
攝取最勝願
蒙佛現神通
汝今獲此果
007_0744_c_03L
불공견보살이
모니(牟尼)부처님께 여쭈었네.
백천 생 동안의 모든 서원을
어떻게 섭취하였나이까?
원하옵건대 조금이라도 연설하시어
제가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소서.
007_0744_b_25L不空見菩薩
白言牟尼尊
百千生諸願
云何得攝取
願少爲敷拆
令我得開解

불공견이여, 옛적 서원은
뇌음(雷音)께서 부처를 이루실 때
보리수 아래 앉으신 것을 보고
내가 설법을 해 주십사 청하였노라.
007_0744_c_04L不空見昔誓
雷音成佛時
見坐菩提樹
我當請說法

먼저 부처님의 이름은 제당(帝幢)이시고
보안(普眼)을 갖추신 세존이신데
일체 모든 중생의
귀의처였다.
007_0744_c_06L先佛名帝幢
普眼之世尊
一切諸衆生
所共歸依處

그때 널리 서원을 내어
위없는 보리를 구하였고
일광(日光)여래를 위하여
7보로 된 큰 바퀴를 만들었는데
그대가 그때 그곳에서 이미
가장 수승한 서원을 내었느니라.
007_0744_c_07L是時廣發願
求無上菩提
爲日光如來
作大七寶輪
汝時於彼處
已發最勝願

불공견보살이여
이 서원을 내가 모두 아노라.
7보로 절을 지어
여러 가지 색으로 장엄하고
부처님을 찬탄하는 노래를 닦아
널리 미래의 부처님께 보시하고
이 서원을 발한 뒤에
즉시 몸을 버리고 갔느니라.
007_0744_c_09L不空見菩薩
此願我悉知
造七寶僧坊
雜色以莊嚴
奉今修伽陁
廣施未來佛
發此誓願已
卽時而捨去

대중가운데에서 가장 높으신 부처님
사람 가운데 으뜸인 사자
불가사의(不可思議)
선생(善生) 세존께
아름답게 장식한 매우 미묘한
7보 일산을 받들어 올렸느니라.
007_0744_c_12L第一衆尊佛
人中上師子
名不可思議
善生之世尊
奉上七寶蓋
端飾甚微妙

천중천이며 위대한 선인이신
개신보안(盖身普眼)부처님께
등불을 켜 공양한 뒤에
이곳에서 큰 서원을 내었으며
가까운 세상에나 먼 세상에
부처님께서 많으시어
천억 나유타(那由他)보다
그 수가 배나 되었다.
007_0744_c_14L天中天大仙
蓋身普眼佛
明燈供養已
是處發大願
近世及遠世
多有諸如來
千億那由他
其數復倍上

부처님 계시던 모든 곳에서
한량없는 큰 서원을 내어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안락을 얻게 하였으며
보밀왕 부처님 앞에서
먼저 이런 생각을 내었느니라.
007_0744_c_16L於是諸佛所
發無量大願
令一切衆生
悉獲快安樂
普密王佛前
先生如是念

제가 지금 당신이 옛적에 수행하여
보리에 이른 것을 말하겠나니
원하옵건대 일체 대지(大地)에
온갖 꽃이 피어나게 하소서.
007_0744_c_18L我今說汝昔
修行至菩提
願一切大地
皆生種種花

운뢰음(雲雷音)부처님 처소에서
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이때 서원을 내었네.
만일 모든 중생 중에
나의 이름을 듣는 이는
모두 부처를 얻게 하소서.
007_0744_c_20L雲雷音佛所
爲利世閒故
爾時發誓願
若有諸衆生
聞我名字者
一切皆得佛

제당부처님 처소에서는
진귀한 보배, 묘한 공양 크게 베풀고
또한 착한 서원을 내었다네.
말일 나를 보는 이는
이 세계 가운데에서
모두 부처를 이루게 하소서.
007_0744_c_22L於帝幢佛所
設大珍妙供
復發諸善願
若眼見我者
於此世界中
皆當得成佛

일광부처님 처소에서는
7보 바퀴를 받들어 올렸는데
한량없는 큰 광명이
휘황찬란하게 밝았느니라.
007_0744_c_24L在日光佛所
奉上七寶輪
無量大光焰
炫晃甚輝麗
007_0745_a_02L
그때 다시 서원을 발한 뒤에
부처님 국토에 태어나길 서원하고
7보로 절을 장엄하되
갖가지 색으로 매우 아름답게 하고
이 보배롭고 특별한 것으로
선서께 받들어 보시하였네.
007_0744_c_25L時復發願已
誓生佛剎土
七寶嚴僧坊
雜色甚雅好
以此珍奇特
奉施於善逝

또 서원을 내기를
하늘의 묘한 궁전을 얻어서
그곳에서 쾌락을 누리고
모두 성불하게 하소서 하였네.
007_0745_a_04L又發誓願已
得天妙宮殿
斯處快歡樂
皆悉成佛道

사람 가운데 사자 왕인
무상(無上)여래의 처소에서
보배 일산을 받들어 올리고
수승한 서원을 발하였나니
원하옵건대 모든 중생이
뙤약볕에 쪼이지 않아
몸과 마음이 안락하고
뜨거운 고통 없게 하소서.
007_0745_a_05L人中師子王
無上如來所
奉上珍寶蓋
發於殊勝願
願諸衆生類
不爲日所曝
身心得安樂
無復熱惱患

개신(盖身)부처님 처소에서
등불을 밝혀 공양하고
또한 큰 서원을 발하였네.
007_0745_a_08L蓋身善逝所
供施燈明已
復發弘誓願

제가 수명을 마치는 곳이라면
고기를 먹은 중생이라도
원하옵건대 모두 부처를 이루며
저의 이름을 듣는 이는
탐심과 인색한 마음이 없고
심지어 꿈속에서만 들어도
애착과 아끼는 마음 없어서
모두 불도를 이루게 하소서.
진리를 본 자만 제외하고.
007_0745_a_09L若我命過處
衆生食肉者
願皆成佛道
若聞我名者
無有貪悋心
乃至夢中聞
亦無愛惜意
一切成佛道
唯除見諦者

그러므로 눈으로 너를 보는 이는
모든 탐심과 질투심을 없앨 것이며
낮이나 밤이나 꿈에라도 본다면
집착과 인색한 마음을 여의어
일체가 부처를 이루게 하소서.
진리를 본 자만 제외하고.
007_0745_a_12L若眼見汝者
除諸貪嫉意
晝夜夢見時
亦捨染悋心
一切當得佛
唯除見諦者

만일 너를 어여삐 여기거나
혹 미워하고 질투한 이라도
이들은 그대의 처소에서
부처님, 법왕을 만날 것이며
그대가 목숨을 마칠 때는
부지런히 보리를 구할 것이다.
007_0745_a_14L若有愍念汝
或生憎嫉者
是等於汝所
當得佛法王
若汝臨終時
又勤求菩提

내가 이제 사실대로
그대의 진실한 공덕을 말하노니
반드시 다가올 세상에서
최상의 부처가 될 것이로다.
007_0745_a_16L我今如實說
汝之眞功德
必於當來世
獲是無上尊

물에 살거나 뭍에 살거나
공중으로 다니는 중생 중에
내 몸의 고기를 먹는 이는
모두 부처 이루기를 원하였노라.
007_0745_a_17L若有處水陸
空行衆生等
食我身肉者
願悉得成佛

나는 이미 그대가
중생을 안락케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보살도를 닦아서
대천(大千)의 행을 구족했지만
중생이 대부분 의심하고 비방하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은 줄을 아노라.
007_0745_a_19L我已知汝爲
安樂衆生故
勤修菩薩道
滿足大千行
衆生多疑謗
是故不顯現

이와 같은 중생들이
즉시 이곳에서
믿음과 염(念)을 얻고
기쁜 마음까지 낸다면
모두 정각을 이루리라.
진리을 본 자만 제외하고.
007_0745_a_21L如此衆生類
卽時於是處
若得信念等
及以歡喜心
悉當成正覺
唯除見諦者

만일 어떤 이가
부처님 즐겨 보기를 원하거나
법륜 굴림을 좋아하거나
괴로움 면하기를 좋아하는 이가 있다면,
007_0745_a_23L若人願樂見
世閒所尊怙
或樂轉法輪
有樂勉衆苦
007_0745_b_02L
이런 사람이 보리를 구하고
중생의 이익을 위해 마음을 내고
3세 모든 법왕께
공양하기를 좋아하고
만일 이 사람이
모든 공덕 무더기를 내고자 한다면
이와 같은 중생들은
이 삼매를 지녀야 하느니라.
007_0745_a_24L是人爲菩提
利益故發心
若有樂供養
三世諸法王
若人欲出生
一切功德聚
如是衆生等
應持此三昧

이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도로 절에 들어가셨다. 그리고는 항상 적정한 방에서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우셨다.
007_0745_b_04L爾時世尊說是偈已卽從坐起還入僧坊於常靜室右脅而臥
菩薩念佛三昧經卷第一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