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7_0783_a_01L
허공잉보살경(虛空孕菩薩經) 상권
007_0783_a_01L虛空孕菩薩經卷上


수(隋) 천축(天竺)삼장 사나굴다(闍那崛多) 한역
김달진 번역
007_0783_a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7_0783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가라저가산(佉羅坻迦山), 옛날 신선이 살던 곳에서 모든 비구 무리와 함께 머무셨는데, 그들은 도량(度量)이 뛰어나고 번뇌[漏]가 다한 큰 사문들이었다. 또 보살마하살의 무리도 있었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대인(大人)이 함께 하였으며……(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세존께서 공덕천(功德天)이 될 것이라고 수기를 주신 뒤였다. 이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계셨으며 모든 대중들 역시 잠자코 있었다.
007_0783_a_04L一時婆伽婆住佉羅坻迦山古昔神仙所居之處與大一切比丘衆俱度量已過皆悉漏盡諸大沙門復有菩薩摩訶薩衆無量無邊阿僧祇恒河沙數諸大人俱乃至世尊授功德天記莂訖已爾時世尊默然而及諸大衆亦復如是
서방에 응주(應株)1)가 하나 있었는데, 이때 이 마니 보배가 홀연히 출현하였으며, 또 만 개의 제석천 보배가 좌우로 마니응주(摩尼應株)를 에워쌌다. 저 응주가 가장 앞에 있었는데, 응주가 나타나자 저 산에 있는 모든 색깔과 빛이 다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모든 하늘ㆍ인간ㆍ큰 신ㆍ왕들과 성문ㆍ보살ㆍ대지ㆍ불ㆍ바람ㆍ모든 물의 색깔과 빛은 가려졌으나 오직 여래의 광명만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007_0783_a_10L爾時西方有一應珠是摩尼寶忽然出現復有百千帝釋天寶左右圍遶摩尼應珠彼應珠最在其前應珠現已彼山所有諸色光明皆悉不現幷諸天神王等聲聞菩薩大地諸水色莫不隱蔽唯除如來光明不滅
여래의 광명은 한량없고 그지없어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고, 허공과 같이 시방에 가득하였는데, 이때 큰 법회에 모인 이들은 이것을 보았다. 세존의 광명과 위엄은 특수하게 빛나고 현격하게 빛나서 가장 묘하고 가장 훌륭하였다.
그때 저 큰 모임에 모인 중생들은 각각 자신에게 있는 빛과 매우 묘한 색깔이 모두 가려져서 나타나지 않는 것을 보았다. 자기의 색상(色相)과 촉(觸)2)과 수(受)3) 등도 마찬가지였으며, 보고 있던 곳이 다 허공 같은 모습이 되어 보이지 않았다.
007_0783_a_16L爾時大會睹如來光無量無邊不可不可說遍滿十方猶如虛空而世尊光威嚴殊特照曜顯赫最妙最勝彼大會所有衆生集會之者各見自身所有光明幷及諸大妙色隱蔽不現自己色相觸受等事亦復如是凡所觀處狀若虛空
007_0783_b_02L뿐만 아니라 해ㆍ달ㆍ별ㆍ땅ㆍ물ㆍ불ㆍ바람ㆍ모든 빛깔ㆍ갖가지 광명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귀로는 소리를 듣지 못하며, 코로는 냄새를 맡지 못하고, 혀로는 맛을 보지 못했으며, 심의식(心意識) 등도 경계를 연(緣)할 수 없었으며, 또한 상대도 나도 없고, 6입(入)도 없었다.
땅ㆍ물ㆍ불ㆍ바람을 찾아서 그것들을 보려 하였으나 어느 방향, 어느 곳에서도 전혀 볼 수 없었고, 오직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빛과 상호만 특별하고 존귀하게 나타나 보였다. 멀리 저 구슬을 바라보니 한량없고 셀 수 없는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몸에 묘한 구슬을 차고 좌우로 에워쌌으며, 저 훌륭한 마니가 홀로 앞에 있었다.
007_0783_b_02L亦復隱蔽日月星宿地水火風一切諸色種種光明不與眼對耳不聞聲鼻不聞香舌不得味心意識等亦不能緣亦無彼我亦無六入一切諸大凡所求覓欲有觀視一切方處皆悉不見所視諸方唯見佛身光明相好顯現特尊遙見彼珠無量無數釋提桓因著身妙珠左右圍遶彼勝摩尼獨在於前
대중 가운데 이 상서로운 모양을 보고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물러서거나 후회하지 않은 자는 오직 10지(地)에 오른 모든 보살이나 수릉엄삼매(首楞嚴三昧)를 얻은 자나 일생보처(一生補處)를 얻은 보살들뿐이었다. 왜냐 하면 저 모든 보살은 일체법의 진실한 이치를 다 통달하였으며, 일체법의 실상을 훤히 깨닫고 부지런히 공문(空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후회하거나 물러나지도 않았다.
007_0783_b_11L時大衆中唯諸菩薩住十地者或得首楞嚴三昧者或復有得一生補處彼等菩薩見斯瑞相不驚不怖不沒不悔所以者何彼諸菩薩於一切法皆達眞理曉了實相勤入空門以是義故不驚不怖亦不悔沒
그 나머지 보살마하살 등과 모든 성문(聲聞)ㆍ천룡(天龍)ㆍ야차(夜叉)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구반다(鳩槃茶)4) 및 모든 아귀(餓鬼)ㆍ비사차(毗舍遮)5)ㆍ부단나(富單那)6)ㆍ가타부단나(迦吒富單那)ㆍ사람[人]ㆍ사람 아닌 존재[非人] 등 모인 자는 다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여기서 막히고 물러나 피안에 대해서는 깨닫지를 못하였다. 놀라서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찾았으나 나타나지 않으므로 각각 마음에 의혹을 품고 이런 생각을 했다.
‘이게 무슨 모양이며,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으며, 이것이 누구의 위력일까?’
그리고 스스로 의혹을 풀고자 했으나 물을 곳이 없었다.
007_0783_b_17L其餘菩薩摩訶薩等及諸聲聞夜叉阿修迦樓羅緊那羅鳩槃茶及諸餓鬼毘舍遮富單那迦咤富單那非人等集會之者皆悉驚怖恐懼滯沒此彼岸不能曉了以驚怖心各各相求而不顯現心懷疑惑各作是念是何相此事何因此誰威力欲自決疑而無問處
007_0783_c_02L그때 저 바다 같은 법회에 범궐(梵橛)이라는 보살마하살이 한 명 있었는데,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783_b_25L爾時於彼海會之中有一菩薩摩訶薩名曰梵橛卽從坐起合掌向佛而說偈言

모든 법의 특성을
아는 자 진실로 없습니다.
모든 음[諸陰]7)에 머문 자는
6근(根)이 다 막혔으니
007_0783_c_04L一切諸法相
眞實無知者
若人住諸陰
六根皆閉塞

한 음(陰)이 실제 아님을 관찰하나
이른바 색음(色陰)뿐입니다.
저들은 모든 불법 의심하는
미혹한 중생들입니다.
007_0783_c_06L觀一陰不實
所謂色陰是
彼疑諸佛法
迷惑衆生等

훌륭하십니다, 위대하신 세존이시여.
실다운 법과 여래의 피안을
부디 말씀해주시어
공(空)을 아는 방편을 알게 하소서.
007_0783_c_07L善哉大世尊
願爲說實法
如來此彼岸
教知空忍門

매우 부지런히 정진하는 자는
정(定)에 들어 몸소 설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큰 마니 보배
머리에 이고 그를 장엄하며
천제(天帝)는 몸에 구슬 차고
한량없이 좌우를 에워쌌습니다.
007_0783_c_08L彼大精勤者
得定身難說
最大摩尼寶
頂戴彼莊嚴
天帝著身珠
無量左右遶

저들이 오고자 하였기 때문에
먼저 이 상서로운 모양 나투셨고
저들 모든 보살은 다
수릉엄(首楞嚴)삼매를 얻었습니다.
007_0783_c_10L彼等欲來故
先現是瑞相
彼等諸菩薩
悉得首楞嚴

이 같은 지혜로운 무리들
부처님 세존을 보고자 하여
저들이 여기에 왔으니
깊은 법 설하시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007_0783_c_12L如是諸智輩
欲見佛世尊
彼等來詣此
說深法無疑

부처님 이 대중 위로하시고
저들은 그대들을 불쌍히 여기리.
이들이 오고자 한 까닭에
먼저 이 경계를 나투셨습니다.
007_0783_c_13L願佛慰此衆
彼當哀矜汝
是等欲來故
先現是境界

이때 부처님 세존께서 저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007_0783_c_14L於時佛世尊
告彼菩薩言

한결같이 네가 말한 대로
이것은 삼매의 경계이다.
어떤 사람이 듣고서 머물지 않는다면
저 사람은 지혜에 머물 것이다.
007_0783_c_15L一如汝所說
此是三昧境
若人聞無住
彼人能住智

이것은 허공잉(虛空孕)의
삼매 위력으로 나타낸 경계이니
설함 없는 곳에 안주한다면
삼매가 모양에 앞서 나타난다.
007_0783_c_16L此是虛空孕
三昧威力境
得住無說處
三昧先相現

어떤 사람이 상대적인 견해[二見]에 머물면
저들은 항상 미혹하며
단견[斷]과 상견[常]에 물들어
바로 피안을 잃는다.
007_0783_c_18L若人住二見
彼等常迷惑
染著斷及常
卽失此彼岸

상대적인 견해에 빠진 이들이
속히 해탈하고자 한다면
이들은 말을[言說] 말아야
속히 모든 지위를 증득하리라.
007_0783_c_19L此等二見者
若欲速解脫
是等莫言說
速得證諸地
007_0784_a_02L
이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고 나서 저 보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대 착한 자여, 그렇긴 하나 다만 처음 배우는 사람과 모든 보살들에게 꼭 가르치고자 하거든 저들에게 언설의 모양으로 가르쳐야 한다. 방편의 힘으로 또한 6바라밀에 반연하며, 내지는 모든 큰 체상(體相)이 차례로 서로가 서로를 생기게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가르침을 따라서 증득하게 하고, 증득하고 난 후에야 일체 모든 법에 언설이 없음을 알 수 있으니, 본체가 생겨나는 곳을 알아야 한다.
반연을 멸하여 모든 음(陰)이 체가 없음을 증득해 알게 하여 단멸한다거나 항상하다는 견해에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이 두 가지 극단적인 생각을 버리고 나면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며, 물러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일체 법 가운데서 반연하려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일체 바라밀을 속히, 그리고 원만구족하게 성취하며, 또한 단상(斷常)의 두 견해에도 머물지 않는다.”
007_0783_c_20L爾時世尊說此偈已告彼菩薩作如是言仁者雖然但初學人諸菩薩等應欲教者應教彼等言說之相以方便力亦教攀緣六波羅蜜乃至諸大本相次第相生應教令證旣證知已然後能於一切諸法無言無說須知本體生處應滅攀緣諸陰無體應證應知不令彼墮斷常見中捨二邊已卽不驚怖不沒不悔於諸一切法中不生攀緣之想於諸一切波羅蜜得圓滿具足成就亦不住於斷常二見
세존께서 이 법을 설하시고 나서 거기 모인 대중들이 다시 서로를 바라보자 본래대로 전과 다름없었다. 보이는 모든 색과 빛도 여전했으며, 들리는 것도 다시 그대로였으며, 증득한 것과 촉(觸)도 다 그러하였다.
007_0784_a_07L爾時世尊說是法已時會大衆還得相見如本無異如舊所見諸色光明如前所聞還聞如故所證所觸亦復如是
이때 세존께서 즉시 오른손을 들고 이렇게 외치셨다.
“이것은 허공잉보살마하살이 나의 처소에 왔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삼매를 큰 바닷물같이 얻었으며, 보살의 행을 수미산같이 구족히 성취하였다. 큰 지혜 가운데서는 마치 허공과 같으며, 정진을 부지런히 실천하는 것이 큰 바람 같으며, 갖가지 참음[忍]에 있어서는 금강과 같으며, 반야 가운데서는 마치 허공과 같으며, 보살의 무리에 있어서는 마치 큰 깃대와 같다. 열반의 길을 향해 감은 큰 상인과 같으며 모든 선근을 쌓은 것이 땅 속의 창고와 같다.
가난하고 궁핍한 자에게는 떡과 같으며, 어두운 중생에게는 햇빛과 같으며, 길 잃은 자에게는 보름달과 같다. 놀라고 두려워하는 무리에게는 수미산과 같으며, 모든 번뇌와 병고에 시달리는 중생에게는 감로약(甘露藥)과 같으며, 선근을 끊어버린 중생들에게는 주장자와 같다.
007_0784_a_11L爾時世尊卽擧右手唱如是言此是虛空孕菩薩摩訶薩來詣我所得諸三昧如大海水於菩薩行成就具足如須彌山於大智內猶若虛空勤行精進猶如大風於諸忍中猶若金剛於般若中猶如虛空於菩薩衆猶如大幢向涅槃路如大商主於諸善根猶如地藏爲衆貧窮猶如德甁爲幽衆生猶如日光爲失路者猶如盛月爲驚怖衆如須彌山爲諸煩惱病苦衆生如甘露藥爲斷善根諸衆生等猶如拄杖
007_0784_b_02L하늘에 태어나는 길이나 열반으로 가는 길에서는 다리가 되어주고,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데서는 큰 배가 되어주고, 더 높은 하늘에 태어나는 데는 구름다리가 되어주고, 남에게 비방을 당해 괴로워하는 자에게는 일산이 되어준다.
모든 외도에게는 사자와 같으며, 모든 번뇌의 뜨거움에는 냉수와 같다. 마귀나 원수나 적에 대해서는 갑옷과 같으며, 잘못 배운 자에게는 지혜로운 스승과 같다. 모든 선근에 있어서는 대지와 같으며, 꽃타래를 사랑하는 자에게는 향기로운 꽃과 같으며, 계율을 지님과 만족함을 아는 자에게는 밝은 거울과 같다.
007_0784_a_23L於生天路及涅槃道猶如橋梁於度彼岸猶如大船於上生天猶如閣道若有被人誹謗惱者爲作傘蓋於諸外道猶如師子於諸惱熱猶如冷水於魔怨敵猶如鎧鉀於學錯悞猶如智師於諸善根猶如大地於愛鬘者猶如香花於諸持戒及知足者猶如明鏡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의 처소에서는 칼과 같으며, 병든 중생 안에서는 훌륭한 의사와 같으며, 주린 중생에게는 공덕천과 같으며, 목마른 중생에게는 월주(月珠)8)와 같으며, 피곤하고 궁핍한 무리에게는 평상이나 돗자리와 같으며, 부지런히 삼매(三昧)를 구하는 자들의 처소에서는 일주(日珠)9)와 같다.
깨달음 얻는 길을 향한 마음을 낸 중생에게는 수레와 같으며, 선정을 좋아하는 중생에게는 시원한 연못과 같으며, 깨달음을 얻는 데 도움이 되는 수행을 하는 중생에게는 꽃타래와 같다.
007_0784_b_07L於諸無慚無愧人所猶如刀劍於諸病患衆生之內猶如良醫於飢衆生如功德天於渴衆生猶如月珠於疲乏衆猶如牀鋪於諸勤求三昧人所猶如日珠於向菩提道心衆生猶如車乘於諸愛樂禪定衆生如淸涼池於樂菩提助道衆生猶如花鬘
저 선남자는 갖가지 바라밀을 행하는 자에게 큰 열매와 같으며, 모든 지위(地位)를 닦는 자에게는 그때그때 응대해서 나투는 저 마니 보배와 같으며, 수릉엄삼매를 닦는 자에게는 파리질다라(波利質多羅)나무와 같을 것이다.
저 선남자는 날카로운 칼과 같아서 모든 견해의 결박을 끊어버리기 때문에, 금강과 같아서 모든 습기와 번뇌를 파괴해 버리기 때문에 일체 마구니 무리에게 항복을 받아낸다. 지장(地藏)을 이해하듯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자에게는 저 선남자가 수승한 지혜,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을 나타낸다.
007_0784_b_14L彼善男子又於行諸波羅蜜者猶如大果彼善男子於修諸地如彼應現摩尼之寶若人修習首楞嚴三昧者如波利質多羅樹彼善男子猶如利劍割截一切諸見結故彼善男子猶如金剛破壞一切習氣煩惱故能降伏一切魔衆於方便衆生如解地藏者彼善男子顯現勝智善巧方便
007_0784_c_02L저 선남자는 일체 법의 진실한 본체 가운데서 주지(住持)가 되며, 또 일체 벽지불의 처소에서는 꽃타래가 되며, 또 일체 성문들의 처소에서는 덮는 옷이 된다. 모든 하늘 무리에게는 청정한 눈이 되며, 모든 사람에게는 곧은 길이 되며, 모든 축생에게는 귀의처가 되며, 아귀를 불쌍히 여겨 지옥의 괴로움을 뽑아준다. 또 모든 중생의 처소에서는 큰 보배 그릇이 되는데 이것이 복을 생성하는 밭이 된다. 모든 보살에게는 큰 수레가 된다. 저 선남자는 마치 큰 신하와 같아서 삼세 모든 부처님 여래(如來)ㆍ달타아가도(怛他阿伽度)ㆍ아라하(阿羅呵)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 곁에서 항상 모든 법의 성문(城門)을 수호한다.
007_0784_b_23L彼善男子於一切法眞實體中能作住持又於一切辟支佛所爲作花鬘又於一切聲聞衆所猶如衣覆於一切天猶如淨眼於諸人中猶如直路於諸畜生能作歸依憐愍餓鬼拔地獄苦又於一切諸衆生所爲大寶器是大福田於諸菩薩猶如大車彼善男子猶如大臣於三世中諸佛如來怛他阿伽度阿羅呵三藐三佛陁常能守護諸法城門
저 선남자는 18불공법(不共法)으로 몸을 장엄하였고,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구족하였기 때문에 여래를 제외한 일체 중생이 갖가지로 바치는 공양과 공양구를 받을만하다.
007_0784_c_09L彼善男子以十八不共法而莊嚴身具足一切諸佛智慧堪受一切衆生供養種種供具而供養之唯除如來
이 법회에 모인 너희들은 미리 모든 공양구를 가지고 가서 맞이하되 힘껏, 분수껏 공급해야 되며, 갖가지 보배와 모든 번개(幡蓋)와 향기로운 꽃, 보배 깃대, 갖가지 꽃타래와 가루 향, 바르는 향, 꽃타래로 장식한 갖가지 영락으로 치장하고 그를 존경하고 찬탄해야 한다. 모든 보배 그릇에 향기로운 목욕물을 담아서 길에다 깨끗하게 뿌리고, 갖가지 영락으로 길 양쪽을 장식하여 갖가지로 찬탄하고 노래해야 한다. 왜냐 하면 너희들도 다 오래지 않아 갖가지 공덕이 담긴 이런 그릇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007_0784_c_12L汝等此會應須迎逆持諸供具隨力隨分而供給之尊重讚歎以種種寶及諸幡蓋香花寶幢諸花鬘等末香塗香花鬘莊嚴種種瓔珞以諸寶器安置香湯淨灑道路種種瓔珞莊嚴道側種種讚歎而歌詠之何以故等一切不久當得如是種種功德之器
이때 법회 대중이 다 앉은자리에서 일어나서 허공잉보살마하살이 올 서쪽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합장하여 멀리 예를 올리고 극진히 공경을 표하였다. 한없이 기쁜 마음에 펄쩍펄쩍 뛰다가 웃음을 머금고 똑바로 서 있었다.
007_0784_c_19L爾時一切集會大衆皆從坐起面向西方於虛空孕菩薩摩訶薩所來之低頭合掌遙禮致敬心生歡喜躍無量熙怡含笑正立而住
007_0785_a_02L저 대중 가운데 최승(最勝)보살마하살과 큰 사문ㆍ천왕ㆍ용왕ㆍ야차왕ㆍ아수라왕ㆍ가루라왕ㆍ긴나라왕ㆍ마후라가왕ㆍ다섯 신통(神通)을 갖춘 선인(仙人)들이 각각 생각하였다.
‘우리들이 지금 어떤 공양구를 올려야 가장 훌륭하게 장엄한 공양구로 저 선남자에게 공양하고 공급하겠는가?’
007_0784_c_23L彼大衆中最勝菩薩摩訶薩及大沙天王龍王夜叉王阿修羅王伽樓羅王緊那羅王摩睺羅加王五通諸各各思惟我等今者作何供具勝最勝莊嚴供具供養恭給彼善男子
이때 허공잉보살마하살이 신통한 힘을 나타내어 이 삼천대천세계를 반듯하고 고르게 변화시켜내고 일곱 가지 보배를 합해 만들었다. 그리고 모든 산천과 모래ㆍ갯벌ㆍ높은 봉우리ㆍ바위 절벽ㆍ구릉ㆍ구덩이ㆍ흙덩이ㆍ자갈ㆍ냄새 나는 곳ㆍ썩어서 더러운 것ㆍ가시나무ㆍ모래자갈을 하나도 남김없이 제거하였으며 모든 구름ㆍ안개ㆍ티끌ㆍ연기 등 가리우는 것들과 모든 나쁜 소리, 갖가지 음악을 제거하였다.
007_0785_a_06L爾時虛空孕菩薩摩訶薩現神通力變此三千大千世界平正如掌七寶合成除滅一切山川沙鹵高峯石崖丘陵坑坎土塊礓石臭處糞穢荊棘沙礫無復遺餘除諸雲霧塵煙等穢及諸惡聲種種音樂
이 대천세계의 갖가지 모든 나무는 일곱 가지 보배로 변했으며, 그 모든 보배 나무의 가지와 잎, 꽃, 열매는 미묘한 향기를 뿜었다. 땅에서 나는 갖가지 약초도 크거나 작거나, 가지와 잎이 있거나 없거나 일곱 가지 보배가 되었다.
이 사바 대천세계에서 병을 앓는 환자는 다 나았으며 일체 지옥과 아귀와 축생도 모든 일체 괴로움을 없애버렸다.
저들 중생 중에 주린 자는 음식을 얻고, 목마른 자는 마실 것을 얻었으며, 헐벗은 자는 옷을 얻었으며, 다시 갖가지 미묘한 영락을 얻었다.
007_0785_a_12L於此大千種種諸樹變爲七寶其諸寶樹枝花果出微妙香於地所生種種藥草若小若大若有枝葉若無枝葉皆成七寶於此娑婆大千世界諸病患者莫不除愈一切地獄餓鬼畜生皆悉除滅一切諸苦彼等衆生飢者得食渴者得飮裸者得衣復得種種微妙瓔珞
이 사바세계의 안에 있는 모든 중생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다 만족스럽게 채웠으며, 그들의 몸은 세간에 비할 수 없이 아름다워 가장 훌륭하고 매우 특수하였다.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정신 중에 빠진 것 없고, 4지가 활달하였으며, 모든 번뇌를 떠나 마음이 고요해졌으며, 착한 행동 실천하기를 좋아하여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께 청정한 믿음을 가졌다.
007_0785_a_19L於是娑婆世界之內所有衆生隨心所樂莫不滿足身色端正世間無比最勝殊特六根具足支節洪滿離諸煩惱心得寂定樂行善行於佛法僧心得淨信
007_0785_b_02L이 모임에 모인 갖가지 이런 대중들이 좌우 두 손에 다 응주(應珠)를 지녔는데, 응주 가운데서 다시 갖가지 미묘한 광명이 나와 이 삼천대천세계를 빠짐없이 비추니 밝게 빛나지 않는 곳이 없었다.
007_0785_a_24L如是此會所集種種一切大衆左右二手皆持應珠於應珠中復出種種微妙光明照此三千大千世界悉皆遍滿無不明耀
저 응주에서는 다시 갖가지 미묘한 음성을 내었으며, 갖가지 보배와 갖가지 번개(幡蓋)와 갖가지 영락과 갖가지 꽃향기의 비를 내렸으며, 갖가지 꽃타래와 갖가지 보배 그릇과 갖가지 감미로운 과일의 비를 내렸다.
다시 값을 계산할 수 없는 갖가지 의복과 갖가지 금실[金縷]의 비를 내렸으며, 다시 갖가지 진주가 달린 그물의 비를 내렸으며, 다시 갖가지 우발라화(優鉢羅花)ㆍ분다리화(分陀利花)ㆍ파두마화(波頭摩花)ㆍ구물두화(拘物頭花) 등의 꽃비를 내렸다. 침수향에 이어 우두(牛頭)향ㆍ전단향 및 붉은 전단향ㆍ흰 전단향 등 갖가지 모든 가루향의 비를 내렸다.
007_0785_b_04L而彼應珠復出種種微妙音聲雨種種寶種種幡蓋種種瓔珞種種花香雨種種鬘種種寶器種種甘果復雨種種無價衣服種種金縷復雨種種眞珠羅網復雨種種優鉢羅花分陁利花波頭摩花拘物頭花沈水等香復雨種種諸末香等所謂牛頭栴檀及赤栴檀白栴檀等
저 보살이 오는 길은 저절로 물이 뿌려져 청소가 되었으며, 길 양편은 일곱 보배로 장엄한 회랑으로 변했는데 마치 제석천왕이 기거하는 난승법당(難勝法堂)10)과 같았다. 그 회랑 안에는 저절로 변화하여 이루어진 갖가지 옥녀(玉女)가 있었는데, 그들의 형상은 욕계(欲界) 마왕의 아내나 첩과 같았다. 이들은 모두 다섯 가지 미묘한 소리를 내면서 혼자서, 혹은 함께 즐기며 노래도 하고 춤도 추었다.
007_0785_b_12L於彼菩薩所來之路自然灑掃於道二邊變成七寶莊嚴廊廡猶如天帝難勝法堂於其廊內自然化成種種玉女狀如欲界魔王妻妾皆作五種微妙音聲自相娛樂或歌或舞
보배로 된 이런 회랑을 짓고 나서는 조화를 부려 부처님 머리 위 허공에다 일산을 하나 지었는데, 범천왕이 쓰는 것과 같이 가로와 세로가 똑같고 넓이는 100유순(由旬)11)에 가득하였다.
보배실로 올올히 짰으며, 진주를 달아 사방으로 흘러 내렸다. 나머지 영락들로 곳곳을 장식하였는데, 그 영락 속에서는 다섯 가지 소리가 나왔다.
대지에 나는 모든 초목들도 크거나, 작거나, 길거나, 짧거나, 좋거나, 나쁘거나 모두 다섯 가지 하늘 음악을 연출하였는데 듣지 못하는 중생이 하나도 없었다. 저 소리를 듣고 나서는 다 같이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었으며,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 얻었다.
007_0785_b_17L化作如是寶步廊已於佛頂上虛空之中化成一蓋如梵天王所受用者縱廣正等滿百由旬寶綖爲繐眞珠垂露四散垂下諸餘瓔珞處處莊嚴其瓔珞中出五音聲一切大地所生草木若大若小若長若短若好若惡皆悉出於五種天樂一切衆生莫不聞者聞彼聲已無有不得不退轉地畢竟得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7_0785_c_02L이때 저 모임에 있던 모든 대중이 허공잉보살이 큰 신통력을 나타내어 이렇게 장엄하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서 한없이 펄쩍펄쩍 뛰며 특수하다는 생각을 내고는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리들은 지금 세존 앞에서 어떻게 하면 저 선남자를 위해 다른 좌석을 펼 수 있을까?’
007_0785_b_25L爾時彼會一切大衆見虛空孕菩薩現大神力如是莊嚴心生歡喜踊躍無量生殊特想復作是念我等今者於世尊前云何當爲彼善男子敷設別座
그러자 부처님 앞에 저절로 연꽃 자리가 하나 즉시 생겨났다. 그 연꽃은 줄기가 흰 은(銀)으로 되어 있었으며, 잎은 붉은 금으로 되어 있었으며, 대(臺)는 마노(馬瑙)로 되어 있었으며, 꽃술은 범마니(梵摩尼) 보배로 되어 있었는데 가로와 세로가 반듯하고 평평하였으며 넓이는 1구로사(俱盧舍)12)였다. 그 잎은 만 개가 한량없는 곱절이 되는 수였으며, 그 꽃 주위에는 자연히 한량없고 끝없는 백천의 꽃 좌석이 솟아 나왔는데 한결같이 앞의 꽃과 똑같았다.
007_0785_c_07L爾時佛前自然卽有一蓮華座白銀爲莖紫金爲葉馬瑙爲臺梵摩尼寶以爲花蕊縱廣正等一俱盧舍其葉無量百千等數其花周帀自然踊出無量無邊百千花座一如前花等無有異
그리고 저 큰 연꽃 위에 허공장보살마하살이 가부좌하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저절로 환하게 드러나 보이도록 머리에 응주(應珠)를 이었으며, 저 주위 연꽃 위에 다시 한량없고 끝없는 권속인 모든 보살들이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는 것이 환히 드러나 보였다. 이때 미륵보살마하살이 즉시 게송으로 약왕보살마하살에게 말하였다.
007_0785_c_13L又復於彼大蓮華上見虛空孕菩薩摩訶薩結加趺坐自然顯現戴應珠於彼圍遶蓮華之上復有無量無邊眷屬諸菩薩等結加趺坐然顯現爾時彌勒菩薩摩訶薩卽以偈告藥王菩薩摩訶薩言

먼저 오신 큰 보살과
큰 명성 있는 자도
세존의 발에 정례하고
연꽃 위에 물러나 앉았는데
007_0785_c_19L先來大菩薩
有大名聞者
頂禮世尊足
退坐蓮花上

이 훌륭한 사람은 오자마자
큰 장엄 환하게 나타내고
세존의 발에 예하지 않고
바로 연꽃 좌석에 앉는다.
007_0785_c_21L此勝人來已
顯現大莊嚴
不禮世尊足
逕坐蓮花座

약왕보살마하살이 다시 게송으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대답하였다.
007_0785_c_22L爾時藥王菩薩摩訶薩還以偈頌報彌勒菩薩摩訶薩言

이것은 그대[仁者]가 본
모든 부처님의 진여법(眞如法)이라.
중생이 있음도 보지 않으면
분별에 물들지 않으리.
007_0785_c_24L此是仁者見
諸佛眞如法
不見有衆生
不染於分別
007_0786_a_02L
미륵보살마하살이 다시 게송으로 약왕보살마하살에게 대답하였다.
007_0786_a_02L爾時彌勒菩薩摩訶薩復以偈頌報藥王菩薩摩訶薩言

만일 중생을 보지 않는다면
이는 실제에 안주하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장엄을 나타내었는가?
그대는 내 의심을 풀어주시라.
007_0786_a_05L若不見衆生
是住於實際
何故現莊嚴
汝決我心疑

약왕보살마하살이 다시 게송으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대답하였다.
007_0786_a_07L爾時藥王菩薩摩訶薩復以偈頌報彌勒菩薩摩訶薩言

이는 지혜로운 자가 모든 방편으로
일체 중생 교화하기 위해 나타낸 것인데
진여(眞如)를 이해하지 못한 자
어리석게 집착하여 분별에 머문다.
007_0786_a_09L此是智者諸方便
爲化一切諸衆生
所有不解眞如者
愚癡執著住分別

이 지혜가 출현하여 세속의 가르침 되었는데
뭇 고통에 쫒기고 시달려 진여를 알지 못하므로
저들을 해탈케 하고자
이 같은 장엄한 일 나타내신다.
007_0786_a_11L是智出現爲世諦
衆苦逼惱不會眞
欲爲令彼等解脫
故現如是莊嚴事

이때 세존께서 약왕보살마하살을 찬탄하셨다.
“훌륭하다 어진이여, 그렇다, 그렇다. 네가 말한 대로다. 가령 일체 범부들인 저들 중생들은 마침내 수다원(須陀洹)이 성취한 경계ㆍ방편ㆍ해탈의 일을 알지 못한다. 가령 일체 중생들이 다 수다원과를 성취했다 해도 저들 중생도 또한 한 사다함(斯陀含)의 경계ㆍ방편ㆍ해탈 등의 일을 알지 못하며, 내지는 사다함도 아나함(阿那含)의 경계와 방편을 알지 못한다. 그 아나함 또한 아라한(阿羅漢)의 경계, 방편을 알지 못하며 그 아라한도 한 벽지불의 방편, 해탈을 알지 못한다.
007_0786_a_13L爾時世尊讚歎藥王菩薩摩訶薩言善哉仁者如是如是如汝所說假使一切凡夫衆生彼等衆生終不能知須陁洹人境界方便解脫之事假使一切諸衆生等悉得成於須陁洹果彼等衆生亦不能知一斯陁含境界方便解脫等事乃至斯陁含人亦不能得知阿那含境界方便其阿那含亦不能得知阿羅漢境界方便其阿羅漢亦不能知一辟支佛方便解脫
007_0786_b_02L가령 모든 중생들이 짝 없이 홀로 다니는 물소처럼 독각과 벽지불의 도를 얻었다 해도 저들 연각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의 경계와 방편과 해탈의 일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가령 모든 중생들이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다 해도 한 변재수릉엄삼매(辯才首楞嚴三昧)보살마하살이 방편과 신행으로 진여(眞如)에 계합하고 관찰하여 건립하는 줄을 알지 못하며, 어디로부터 났으며 어디로 멸하는지를 본래 알지 못한다.
007_0786_a_23L假使一切諸衆生等悉得獨覺辟支佛道猶如犀牛獨一無侶彼等緣覺不能得知無生法忍境界方便解脫之事而化衆生假使一切諸衆生等得無生忍亦不能得知一辯才首楞嚴三昧菩薩摩訶薩方便信行契會眞如觀察建立本不能知從何處生從何處滅
이 선남자, 허공잉보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나서 한량없고 가없는 겁을 지났으며, 또한 이미 걸림없는 변재수릉엄삼매를 얻어 모든 중생의 마음이 어디로 가는지를 안다. 이런 보살이기 때문에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에게 큰 장엄을 보이고 신통한 힘을 환히 나타내어 번뇌의 세계를 싫어하는 지위[厭地]에 머물게 한다.
007_0786_b_08L是善男子虛空孕菩薩無生法忍已過無量無邊數劫亦復已得無㝵辯才首楞嚴三昧知諸衆生心心所趣以是菩薩故令無量無邊衆生見大莊嚴顯現神力得住厭
이 같은 선남자가 이곳에서 없어져 몸을 숨겨 나타나지 않고 서방에 출현하였는데, 이 세계는 3승(乘)의 가르침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부러 가없는 허공삼매신통의 훌륭한 지혜를 나타냈으며, 삼매를 나타내고 나서는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싫어서 떠나겠다는 생각’을 내게 한 것이다. 그런 뒤에 세속의 가르침[世諦]을 나타내며, 장엄삼매에 들어감을 나타낸다. 삼매에 들어감을 나타내고 나서는 이 삼매를 바탕으로 한량없고 가없는 중생을 교화한다.
007_0786_b_13L如此善男子從此處沒隱身不現於西方出知於此剎三乘雜教以是義故故現無邊虛空三昧神通勝智現三昧已令諸衆生生厭離想然後現於世諦現入莊嚴三昧現入三昧因此三昧教化無量無邊衆生
선남자야, 이 선남자가 만일 진여의 경계와 무생법인과 장엄한 일들을 곧장 나타내 보인다면 즉시 세간의 모든 하늘과 인간의 마음이 시끄럽고 어지러워 바로 미혹하게 되며, 심지어는 8지(地:불퇴전)보살이라 해도 오히려 미혹에 빠지는데 더구나 나머지 사람이겠느냐?
007_0786_b_18L男子此善男子若徑示現眞如境界無生法忍莊嚴事者卽時世閒一切天人心生擾亂卽便迷惑乃至八地菩薩猶尚迷沒況餘人也
007_0786_c_02L선남자야, 이 큰 보살이 마음을 움직이는 경계와 그것이 드러나는 분명한 모습을 아는 자가 아무도 없다. 이 선남자는 이같이 매우 깊고 미묘한 공덕의 법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같이 한량없고 가없이 교묘한 방편의 지혜가 있다. 이미 모든 불법의 바다에 들어가서 의심이 없으므로 다른 것을 따라서 깨닫지 않으며, 자신이 방편을 알아 일체 큰 중생을 위해 대왕이 될 만하다.
007_0786_b_22L善男子此大菩薩無人能知心行境界顯現之相此善男子得入如是甚深微妙功德之法故有如是無量無邊巧方便智已入一切諸佛法海有疑心不由他悟自知方便堪爲一切大衆生等而作大王
선남자야, 이 선남자 허공잉보살은 마치 보배 깃대와 같아서 일체 중생을 위하여 천도(天道)에 해탈하는 길을 나타내 보이며, 중생의 마음에 생긴 번뇌의 병을 제거하며, 그들의 몸에서 괴로움의 독을 모두 제거한다.
007_0786_c_05L善男子此善男子虛空孕菩薩猶如寶幢能爲一切衆生示現天道解脫之路能除衆生心煩惱病能滅其身諸大苦毒
선남자야, 어떤 중생들은 삿된 견해의 광야 속에 떨어져 액난을 당해 미혹하며, 방편을 알지 못한 채 하늘에 태어나기를 구하며, 열반을 구하고자 한다. 저들 중생이 만일 지극한 마음으로 침수향(沈水香)을 사르고 저 허공잉보살마하살의 발에 정례하고 공경을 바친다면 이 선남자가 저 중생의 마음이 행하는 진실한 존경심과 신심을 안다. 그리고 저 중생이 번뇌의 견해를 일으켜 미혹하고 전도한다 해도 만일 지난 옛날에 지은 마음의 업으로 모든 선근을 심되, 자기 능력에 따라 모든 부처님 주위에서 모든 선근을 심거나, 혹은 법의 주위에서 혹은 스님의 주위에서 보시나 지계의 업을 지으며, 혹은 마음속으로 법을 증득하고자 한다면, 이 선남자가 꿈속에서, 혹은 한낮에 그의 앞에 나타나서 훌륭한 방편으로 지극히 참된 도를 나타내 보인다.
007_0786_c_09L善男子若有衆生墮在邪見曠野之厄難迷惑不解方便欲求生天求涅槃彼等衆生若能至心燒沈水頂禮致敬彼虛空孕菩薩摩訶薩足者此善男子知彼衆生心心所行眞實敬信而彼衆生起煩惱見迷惑顚倒如其往昔所作心業種諸善根隨其所能於諸佛邊種諸善根或於法邊或於僧邊或作施業或持戒業或復欲於內心證法此善男子或於夢中或於白日在於現前以善方便示現至眞之道
007_0787_a_02L이 방편을 짓고 나서는 모든 중생들이 모든 사견에서 벗어나 착한 원을 내서, 모든 삿된 길을 끊고 모든 삿된 도를 멸하여 바른 견해에 돌아가 저 참되고 바른 3행(行)을 실다이 얻어서 바로 진정한 깊은 마음에서 원하는 바를 얻게 한다.
혹은 참된 선지식을 만나 선지식을 따라서 냄새나는 곳과 번뇌와 사견의 병을 다 끊으며, 또는 속히 악도에서 벗어나겠다는 원을 성취하여 즉시 착한 행을 닦는 수승한 원의 인연을 얻는다. 저들은 마음의 행이 속히 자재해지며 열 가지 깊은 인(忍)13)속에 안주하게 된다.
007_0786_c_21L作是方便已令諸衆生解諸邪見發生善願斷諸邪路滅諸邪道歸於正見如實得彼眞正三卽得眞正深心所願或復得於眞善知識因善知識悉得斷除臭處煩惱邪見之病復得速解惡道之願得善行勝願因緣彼等速得心行自亦得安住十深忍中
본래 마음을 잃어버렸거나, 혹은 눈을 잃었거나 혀를 잃어 6근(根)이 안으로 구족치 못한 자나 신체가 조금이라도 온전하지 못한 중생이 있는데, 저들 중생이 만일 지극한 마음으로 허공잉보살에게 정례하거나 그 이름을 부른다면 다 뜻대로 될 것이다.
007_0787_a_04L若有衆生於身起種種諸病逼切之者或有衆生忘失本心或復失眼或復失舌六根內不具足者或於身分小不遂彼等衆生若能至心頂禮虛空孕菩薩或復稱名皆得如意
병을 다스리려 하는 자가 새벽 시간에 향기로운 물에 목욕하고 몸과 입을 청정히 하고,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여 침수향을 사르고 허공잉보살마하살 대덕의 발에 정례한다면, 저 선남자는 잠을 자는 중에 꿈속에서 바라문의 몸이 되거나 혹은 제석천ㆍ공덕천ㆍ대변천(大辯天)14)의 몸이 된다.
혹은 찰리15)의 몸이 되거나 대신의 몸이 되거나 일을 결단하는 관리의 몸이 되며, 혹은 의사나 부모, 동자 동녀의 몸이 되어 병든 자 앞에 홀연히 와서 나타나 이 방편으로 저 병을 속히 낫게 한다. 혹은 좋은 약을 지어 방편으로 저 병자의 모든 근심을 없애서 낫게 하기도 한다.
007_0787_a_09L若有衆生欲治患者於晨朝時香湯澡浴當淨身口面正向東燒沈水香頂禮虛空孕菩薩摩訶薩大德之足而彼善男子於睡眠夢中或作婆羅門身或作天帝釋身或作功德天身或作大辯天身或作剎利身或作大臣身或作斷事官身或作醫師身或作父母身或作童子身或作童女身在病者前忽然來現以是方便而令彼病速得除愈或復示作良藥方便令彼病者一切諸患悉得除差
007_0787_b_02L어떤 중생은 재물을 구하고, 어떤 중생은 경과 논을 많이 듣고 외우려 하고, 어떤 중생은 고요함을 좋아하고 깊이 생각하여 선정에 들고, 어떤 중생은 지혜를 구한다. 혹은 명예를 얻고자 하며, 기술과 솜씨를 얻고자 하며, 고행을 닦고자 하며, 관리의 지위에 오르고자 한다. 혹은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자 하며, 재물과 보배를 갖고자 하며, 선근(善根)을 심고자 하며, 좋은 음성을 갖고자 한다. 혹은 자식이 번성하기를 구하거나 처첩을 구하거나 권속을 구하거나 많은 무리를 구하기도 한다. 혹은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반야를 구하기도 한다. 혹은 좋은 음성과 말솜씨를 갖고자 하며, 다른 사람을 섬기면서 그의 마음에 들고자 하며, 많은 죄에서 벗어나고자 하며, 다른 사람에게 보시를 하라고 권하고자 하며, 내지는 지혜를 행하라고 권하고자 하며, 혹은 오래 살고자 한다.
007_0787_a_20L若有衆生或求資財或求多聞讀誦經論若好寂靜深思禪定或求多智或求名聞或求伎藝或求苦行或求官位或求身色或求財寶或求善根或求音聲或求饒子或求妻妾或求眷屬或求多衆或求行施或求持戒或求忍辱或求精進或求禪定或求般若或求好聲言語淸辯或求事他稱彼心意或求解脫一切衆罪或求勸人令行布施乃至行智或求長命
재물이 궁핍하여 항상 간탐을 내는 중생이 있다면 저들이 간탐을 버리고 보시를 행하도록 하며, 계를 파계하는 자에게는 계를 지니도록 하며, 게으른 자에게는 정진을 하도록 하며, 내지는 지혜 없는 자에게는 지혜를 배우도록 한다. 정승(定乘)16)을 얻지 못하고 소승의 행을 가르치는 중생이나 자신만을 구제하여 연각승(緣覺乘)을 가르치는 중생에게는 이 선남자가 방편을 나타내 보여 상승(上乘)의 행을 이해하게 한다.
007_0787_b_08L或有衆生乏少資財恒作慳貪欲令彼等除捨慳貪行於布施或破戒者欲令持戒若懈怠者欲令精進乃至無智慧者令學智慧若有衆生未得定乘教行小乘自度身者教緣覺乘而此善男子於彼衆生示現方便令解上業
어떤 중생은 자비심이 없어서 오직 자신만 보호할 뿐 다른 사람의 고통을 구해주지 않는다. 어떤 중생은 ‘내가 지금 어떤 방편을 지어야 하나’ 하고 생각한다. 어떤 중생은 도를 향해 마음을 내고자 하는데 다른 사람이 장애가 된다. 저 중생들이 저 마음을 돌이키고자 이런 방편을 지어 나타내 보이고 저 중생들을 가르쳐 네 가지 범행(梵行)에 안주케 하고, 내지는 대자대비를 실천하라고 가르치고자 한다면 저들 중생은 허공잉보살에게 정례해야 한다.
혹은 조용한 수행처에 머물거나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침수향을 사르거나 다가라향 혹은 전단향을 사르고, 향기로운 목욕물로 목욕하여 몸과 입을 청정히 하고, 무릎을 끓고 합장하여 몸 전체를 땅에 던져 시방 모든 부처님께 정례하고 이 주문을 외워야 한다.
007_0787_b_14L若有衆生無有慈心唯護自身不救他苦有衆生作如是念我今當作何等方便若有衆生欲發道心爲他障㝵等衆生欲迴彼心欲作如是方便示教彼衆生住四梵行乃至教行大慈大悲彼等衆生應當頂禮虛空孕菩薩或住阿練若處若在空閑燒沈水香或燒多伽羅香或燒栴檀香湯澡浴身口淸淨胡跪合掌五體投頂禮十方一切諸佛而誦此呪
007_0787_c_02L
다디타 아밀리사 아밀리사 가르니가 자라자라 비자라 전자라 가루
多地他阿蜜利舍阿蜜利舍迦嘍尼迦這囉這囉毘這囉羶這囉迦嘍
니가 아라몯라 아라말라 비가타리 마마카 보사마라가루니가 진
尼迦何囉沒囉何邏末囉毘伽陀唎十一摩摩佉十二蒱闍末那迦嘍尼迦十三
다마니 보라야가루가 살바세미사타바야 아사야타리 살바감 살
多末膩十四逋囉夜迦嘍迦十五薩婆貰迷薩他缽夜十六阿闍若陀履十七薩破鉗十八
바감 후루뎨비비가감 디리살타비비가감 가루니가보리야투마마
破鉗十九喉嘍帝毘毘伽鉗二十地唎殺吒毘比伽鉗二十一迦嘍尼迦哺唎夜妒摩摩二十二
살가사야 아세야 살바발달사 아서가가뎨 사바하
薩迦賜夜二十三阿貰夜二十四薩婆缽達舍二十五阿舒迦伽帝二十六莎 呵二十七
007_0787_b_24L多地他阿蜜利舍阿蜜利舍嘍尼迦這囉這囉毘這囉羶這迦嘍尼迦何囉沒囉何邏末毘伽陁唎十一摩摩佉十二蒱闍末那迦嘍尼迦十三眞多末膩十四逋囉夜迦嘍迦十五薩婆貰迷薩他鉢夜十六阿闍若陁履十七薩破鉗十八薩破鉗十九喉嘍帝毘毘伽鉗二十地唎殺咤毘比伽二十一迦嘍尼迦晡唎夜妒摩摩二十二薩迦賜夜二十三阿貰夜二十四薩婆鉢達二十五阿舒迦伽帝二十六莎呵二十七

이 주문을 외울 때 저 선남자가 혹은 사람의 형체나 야수의 형체나 새의 형체로 즉시 와서 앞에 나타나기도 하였으며, 혹은 와서도 몸을 숨겨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저 중생이 복업을 지은 정도를 관찰하여 몸 받은 대로 혹은 음성을 내어 훌륭하고 교묘한 1승(乘)의 방편을 나타내 보여 저 중생으로 하여금 한 방편으로부터 무량 백천의 중생을 교화케 한다. 정승(定乘)에 아직 안주하지 못했으면 정승에 안주하게 하며, 혹 성문에 안주하거나 혹 연각에 안주한 저들 중생이 잠깐 사이에 지혜 방편을 내어 적은 공업을 쓰면 물러나지 않은 대승의 지위에 들어가게 하며, 뿐만 아니라 갖가지 삼매의 모든 다라니와 인욕바라밀 등을 가르치고 보이며, 결국은 열 번째 보살행의 지위[第十菩薩行地]에 머물게 한다.
007_0787_c_12L誦此呪時彼善男子卽來現前或作人形或作野獸形或作鳥形或雖復來隱身不現觀彼衆生福業深淺所受身或出音聲示現一乘善巧方便令彼衆生從一方便能化無量百千衆生未住定乘令住定乘或住聲或住緣覺彼諸衆生於一時頃智方便用少功業令入大乘不退轉乃至教示種種三昧諸陁羅尼忍辱度等乃至令住第十菩薩行地之中
선남자야, 이 허공잉보살은 이렇게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과 큰 자비와 큰 지혜를 얻은 자이다.
선남자야, 내가 지금 너를 위하여 요점만 추려서 말하겠다.
007_0787_c_22L善男子此虛空孕菩薩得如是等善巧方便大慈悲智善男子我今爲汝要略說之
007_0788_a_02L가령 어떤 사람이 허공을 재고, 허공 끝을 다 잴 수 있다 해도 이 선남자의 방편과 큰 지혜와 큰 자비와 다라니와 삼매는 헤아리기 어렵다. 이 큰 보살은 이렇게 불가사의한 공덕의 법을 얻었다.
007_0787_c_25L假使有人度量虛空能盡邊際而此善男子方便大智大慈大悲摠持三昧難可度量此大菩薩得如是等不可思議功德之法
선남자야, 어떤 중생은 아첨을 버리고 삿된 마음을 멀리 여의고 순후한 마음을 내어 바른 견해를 성취하며, 다른 사람을 훼방하지 않고 자기를 칭찬하지 않으며, 인색함과 질투를 버리고 아첨이 없으며, 명예를 구하지 않고 믿는 마음이 청정하다. 허공잉보살이 이런 자를 본다면 저들 청정한 중생을 연민히 여기고 방편과 지혜와 정진을 나타내 보인다. 이와 같은 방편과 이와 같은 지혜와 이와 같은 정진으로 액난에서 그들을 건지고, 깨달음을 향해 마음을 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한다. 저 중생들에게 선근을 보리에 회향케 하면, 그들은 바른 도에서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된다.
007_0788_a_06L善男子此虛空孕菩薩見有衆生捨離諂曲遠離邪心發淳厚意成就正不毀於他不讚自己捨離慳妒無有諂曲不求名聞信心淨者是善男子憐愍彼等淸淨衆生示現方便智慧精進如是方便如是智慧如是精得度厄難發菩提心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教彼衆生所有善根迴向菩提當得正道不退轉地速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와 같은 방편의 이익을 짓게 하고 지혜와 정진으로 6바라밀을 원만히 성취하게 하며, 아주 힘있는 마음을 내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한다.
선남자야, 허공잉보살은 이렇게 불가사의하고 특수한 방편과 매우 뛰어난 지혜를 얻어 중생을 교화한다.”
007_0788_a_16L教作如是方便之利智慧精進圓滿成就六波羅發大力心當速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男子此虛空孕菩薩得如是等不可思議殊特方便善巧勝智教化衆生
이때 미륵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이 선남자는 무슨 뜻으로 머리에 응주(應珠)를 이고 있습니까? 이 선남자는 이러한 불꽃과 이러한 위력을 잘 나타내 보이는데, 나머지 다른 보살들에게는 이런 일이 없습니다.”
007_0788_a_21L爾時彌勒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此善男子以何義故首戴應珠如是光焰如是威力善能示現諸餘菩薩無有是事
007_0788_b_02L부처님께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선남자인 허공잉보살마하살은 모든 중생을 위하여 큰 자비를 성취하였다. 항상 쉴새없이 중생을 교화하며, 모든 중생이 큰 액난에 빠진 것을 보고는 괴로움을 뽑아주고자 하기 때문에 한시도 쉬지 않는다.
007_0788_a_25L佛告彌勒菩薩摩訶薩言善男子善男子虛空孕菩薩摩訶薩爲諸衆生成就大慈常化衆生而無休息諸衆生在大厄難欲拔苦故常不休
만일 어떤 중생이 4중금계(重禁戒)를 범하여 악도에 떨어져 선근을 버리고 뭇 선법을 흩어 없애려 한다면 이 선남자가 저 중생을 위해 큰 의사가 된다. 저 중생이 무명(無明)에 떨어져 사견의 그물에 들어가 액난을 당하는 위태로운 지옥에 있는 것을 보면, 이 선남자가 저 중생을 위해 마치 햇빛이 비추듯 저 죄를 밝게 비추어 네 가지 무거운 업을 없애주고 마음에서 의심의 가시를 뽑아 버린다.
007_0788_b_07L若有衆生犯四重禁將墮惡道捨諸善根散滅衆善而此善男子爲彼衆生作大醫師見彼衆生墮於無明入邪見網在危厄獄此善男子爲彼衆生猶如日光照明彼罪滅四重業爲彼衆生拔心疑刺
어떤 중생이 마음의 그릇을 파괴한다면, 그 중생이 법다운 행을 파멸하여 번뇌의 언덕을 만들고, 바른 법을 잃어버리고 악도에 들어가려 한다면, 그리하여 귀의할 곳도 구해줄 자도 없이 갖가지 지혜를 버리는 것을 보면, 이 선남자는 죄악을 짓는 저 중생들을 위해 마치 지팡이로 바른 길을 가르쳐주듯 한다. 죄에 찌든 때와 번뇌, 더러운 악을 씻어 향기롭고 깨끗하게 하여 나쁜 길을 등지게 한다. 마치 큰 수레가 하늘의 처소에 들어가 속히 열반을 얻으려는 것과 같다.
007_0788_b_12L若有衆生破壞心器而此善男子見彼衆生破滅法行爲煩惱陵失於正法欲入惡道有歸依無有救護棄捨諸智此善男子爲彼等輩罪惡衆生猶如拄杖示現正道於諸罪垢煩惱穢惡洗令香淨教背惡道猶如大車將入天處速得涅槃
007_0788_c_02L어떤 중생은 욕심이 마음을 핍박하여 미혹하고 번뇌에 시달린다. 어떤 중생은 화가 치성하여 서로 싸우며, 교만과 질투 때문에 마음이 잠시도 쉬지 못해 번뇌에 어지럽혀져 본래의 마음을 잃는다. 어떤 중생은 무명이 어둡게 가리웠는데도 벗어날 마음이 없으며, 원인이 있음을 알지 못해 오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혹 어떤 중생은 널리 재물과 보배를 모아 만족할 줄 모른다. 어떤 중생은 쉴새없이 열 가지 악을 빠짐없이 저지른다. 이 선남자는 저들을 위해 악도로 들어가는 문을 닫고 천상과 인간으로 가는 길을 연다. 마치 묘한 수레를 몰아서 위로 태어나게 하여 열반과 해탈의 바른 도에 자리잡아 주는 것과 같다.
007_0788_b_19L若有衆生以欲逼心迷惑熱若有衆生瞋恚熾盛共相鬪諍慢嫉妒心無暫息煩惱所亂失於本若有衆生無明闇障無出離心識有因不畏來世或有衆生廣集財寶心無厭足或有衆生具行十惡曾無休息此善男子爲彼等故閉惡道門開天人路猶如妙車運令上生置涅槃解脫正道
이런 일 때문에 이 선남자는 여래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를 제외한 모든 천상과 인간에게 응당 공양을 받는다.”
007_0788_c_04L以是義故此善男子於諸天人應受供養唯除如來羅呵三藐三佛陁
이때 미륵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앞에서 네 가지 무거운 죄를 말씀하셨는데 어떤 것들이 넷입니까? 네 가지 무거운 죄를 범한 중생들은 모든 착함을 잃고, 선근을 끊어 없애며, 악도에 떨어져 본래의 서원을 위배하고 번뇌에 짓눌려 모든 천상과 인간에게 미움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 선남자는 이런 모든 악한 중생들을 보고 저들의 고통을 뽑아 안락한 곳에 자리를 잡아 충족함을 얻게 합니다.”
007_0788_c_06L爾時彌勒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佛於前說有四重者何等爲四而諸衆生犯四重已退失諸善斷滅善根墮於惡道違本誓願煩惱所押爲諸天人之所憎惡而此善男子見如是等諸惡衆生拔彼苦惱置安樂處得充足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모든 찰리왕에게 다섯 가지 무거운 악이 있다. 만일 저 국왕이 다섯 가지 악을 범한다면 지난 옛날에 지은 선근을 잃어버리고 본래 서원을 잃어 번뇌에 덮이게 되므로 천상과 인간의 모든 즐거운 일을 멀리 여의고 악도에 떨어져 나올 기약이 없다.
007_0788_c_13L爾時佛告彌勒菩薩善男子凡剎利王有五重惡若彼國王犯五惡者於往昔所造善根忘本誓願被煩惱遠離天人一切樂事墮於惡道無有出時
선남자야, 만일 찰리(刹利:찰제리)로 관정(灌頂)한 왕이 강제로 부처님 물건을 뺏거나 혹은 승려의 물건이나 절의 물건을 뺏거나, 신심으로 보시한 물건을 뺏는다면, 자신이 직접 뺏든지 다른 사람을 시켜서 뺏든지 간에 이것을 제1극악중죄(第一極惡重罪)라 한다.
007_0788_c_18L善男子若有剎利灌頂王者强奪佛物或奪僧物招提僧物或奪信心所施之物或自身奪或教人奪是名第一極惡重罪
만일 찰리로 관정한 왕이, 성문승이나 연각승이나 대승의 정법을 비방하고 믿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행하지 못하게 하고 덮어 숨기게 한다면 이것을 제2극악중죄(第二極惡重罪)라 한다.
007_0788_c_21L若有剎利灌頂之王誹謗正法或聲聞乘或緣覺乘或復大乘誹謗不信不令他行教令隱藏是名第二極惡重罪
007_0789_a_02L만일 찰리로 관정한 왕이, 나를 위해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은 모든 제자들이 계를 지니거나 계를 지니지 않거나 간에 몸에서 가사를 벗기고 저들을 논죄하여, 때리거나 결박하거나 꾸짖고 욕되게 하거나, 다른 지방으로 유배하여 혹은 물건을 나르게 하거나, 옥에 가두거나, 목숨을 끊는 벌을 준다면 이것을 제3극악중죄(第三極惡重罪)라 한다.
007_0788_c_25L若有剎利灌頂之王爲我出家諸弟子等剃除鬚髮著袈裟者若持戒者若無持戒身脫袈裟令彼還俗科彼與罪若打若縛若復罵辱流徙諸方或遣輸物或令入獄或斷命根是名第三極惡重罪
만일 찰리로 관정한 왕이 고의적으로 아버지의 생명을 끊거나 어머니의 생명을 끊으며, 혹은 나의 제자 아라한의 생명을 끊고 화합한 승단을 파괴하며 부처님 몸에 피를 낸다면, 이들 5역(逆) 중에 한 가지라도 범하거나 그럴 마음을 처음 낸다면 이것을 제4극악중죄(第四極惡重罪)라 한다.
007_0789_a_07L若有剎利灌頂之王故斷父命故斷母命或復斷我弟子阿羅漢命破和合僧出佛身血此等五逆若犯一種或始發心是名第四極惡重罪
만일 찰리로 관정한 왕이 원인이 있음을 말하지 않고 내세를 버리며, 10악업(惡業)을 행하며 10악업 속에서 중생에게 10불선행(不善行)을 시켜 10악(惡)을 건립케 하는 일이 많다면, 이것을 제5극악중죄(第五極惡重罪)라 한다.
007_0789_a_11L若有剎利灌頂之王不說有因棄於來世行十惡業十惡業中多教衆生行十不善建立十惡是名第五極惡重罪
선남자야, 만일 찰리로 관정한 왕이 이 다섯 가지 악 중에 하나만 범하더라도 저 찰리왕은 지난 옛날에 지은 선근을 잃어 다 흩어져 없어지게 되며, 본래의 서원을 어기고 번뇌에 덮여 천상과 인간에서의 즐거움 잃은 후에 악도에 떨어져 한량없는 겁토록 빠져나올 기약이 없다.
007_0789_a_15L善男子若有剎利灌頂之王此等五但犯一者彼剎利王失於往昔所作善根悉令散滅違本誓願被煩惱失天人樂後墮惡道於無量劫無有出期
007_0789_b_02L선남자야, 이 허공잉보살마하살이 저 중생을 위하여 일부러 변방 땅에 태어나 사문이나 바라문의 모습으로 자신의 몸을 나타내 배우는 곳[庠序]에서 위엄을 갖추고 저 중생이 어떤 몸을 따라 교화될까를 관찰한다. 방편으로 이 같은 모습의 몸을 나타내 보이고, 어디에 있든지 국왕의 앞에서 이같이 법을 설한다. 여래께서 설하신 일체 지혜의 법이 담긴 매우 깊은 경전과, 지계와 인욕과 모든 단계의 수행 등 옛날에는 듣지 못했던 것들을 허공잉보살이 그들을 위해 설하여 나타내 보인다.
007_0789_a_20L善男子此虛空孕菩薩摩訶薩爲彼衆生故生邊地顯示其身或作沙門婆羅門等威儀庠序觀彼衆生隨何身化方便示現如是身相在在處處於國王前如是說法昔未聞者如來所說一切智法甚深經典持戒忍辱諸地行相爲說示現
저 찰리로 관정한 왕이 옛날에 지은 모든 죄와 착하지 못한 행을 스스로 후회하고 스스로 부끄러워하여 사과하고 다시는 감히 짖지 않고자 하여 악한 일을 버리고 잘못을 뉘우친다면, 허공잉보살이 그를 알고 뒤에 복덕의 행을 짓고 크게 보시하며, 착한 업을 건립케 하여 상계(上界)에 가서 태어나 바로 해탈을 얻게 한다
007_0789_b_04L知彼剎利灌頂之王昔造諸罪作不善行自悔自慚欲得謝過更不敢造捨離惡事有悔過者後作福德行大布施建立善業往生上界卽得解脫
선남자야, 모든 대신에게도 다섯 가지 무거운 죄가 있다.
만일 대신이 부처님 물건을 탈취하거나 혹은 스님 물건, 절의 승려의 물건을 빼앗는다면 이것을 첫 번째 무거운 죄라 한다.
만일 대신이 나라, 촌, 읍을 파괴하거나, 혹은 부락이나 성을 파괴하며, 혹 다른 나라를 파괴한다면 이것을 두 번째 무거운 죄라 한다.
만일 대신이 성문승ㆍ연각승ㆍ일체지승(一切智乘) 등의 바른 법을, 자신이 직접 비방하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 비방하고, 수행하지 못하게 하며 숨어서 나타나지 못하게 한다면 이것을 세 번째 무거운 죄라 한다.
007_0789_b_08L善男子一切大臣有五重罪若有大奪取佛物或奪僧物招提僧物名第一重罪若有大臣破國村邑破聚落或破城隍或破他國是名第二重罪若有大臣誹謗正法或聲聞乘或緣覺乘或一切智乘若自誹謗若教他不令修行隱沒不顯是名第三重罪
만일 대신이 부처님 세존에게 출가한 제자를 고의로 요란시켜 공포를 주며, 그 제자가 계를 지키든 지키지 않든, 정진을 하든 하지 않든 간에, 가사를 벗겨 핍박하여 환속케하거나, 혹은 결박하여 묶어 두고 욕을 보이고 꾸짖으며 공포를 주거나, 혹은 물건을 나르게 하거나, 혹은 옥에 가두거나 목숨을 끊어버린다면 이것을 네 번째 무거운 죄라 한다.
만일 대신이 5역죄 중에서 혹은 하나, 혹은 둘, 혹은 셋, 혹은 넷을 짓거나, 혹은 다섯 가지 악업을 다 짓는다면 이것을 다섯 번째 무거운 죄라 한다.
007_0789_b_16L若有大臣於佛世尊出家弟子故生擾亂而恐怖之若有持戒若不持戒若有精進若不精進脫彼袈裟逼令還俗或與身罪或打或縛禁繫罵辱呵叱恐怖或令輸物或令入獄或斷命根如是名爲第四重罪若有大臣造作五逆或一或二或三或四或具五種造罪惡業如是名爲第五重罪
007_0789_c_02L선남자야, 대신이 이 다섯 가지 중에 하나라도 범한다면 저들은 지난 업을 잃고 지은 선근이 모두 멸할 것이다. 본래의 서원을 어기고 천상과 인간에서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악도에 떨어져 큰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007_0789_c_02L善男子若有大臣此五重中若犯一彼等大臣失於往業所作善根皆悉滅盡違本誓願失天人樂墮於惡受大極苦
선남자야, 이 허공잉보살마하살이 저 중생들을 위해 변방 땅에 태어나 일부러 변방 땅에 머물며 몸을 나타내 보이는데, 사문의 몸이 되어 학교에 위엄스럽게 거동하여 그들을 위해 법을 설하기도 하며, 혹은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어 용모와 거동을 엄숙하게 하며, 혹은 동자의 몸이 되어 법을 설하며, 어디서든지 태어나는 모양을 나타내 보인다.
허공잉보살은 저들이 가진 선근을 알고 그에 따라 법을 설하는데,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깊고 묘한 경전과 모든 다라니ㆍ인욕ㆍ모든 단계ㆍ위로하고 비유하는 것 등 이제껏 없었던 법을 설한다. 이런 방편을 써서 모든 대신들이 허물을 뉘우치고 저절로 부끄러운 마음이 우러나게 한다. 저 악한 업을 참회하고 많은 죄를 버리며 보시와 정진과 지계를 닦게 하여 착한 업을 건립하고 윗세상에 가서 태어나 열반의 도를 얻게 한다.
007_0789_c_06L善男子此虛空孕菩薩摩訶薩爲彼衆生生於邊地故住邊地示現身相作沙門身威儀庠序爲彼說法或復現於婆羅門身容儀齊肅或作童子而爲說法在在處處示現生相知彼等輩隨有善根而爲說法未曾有者諸佛所說深妙經典諸陁羅尼忍辱諸地慰喩說法作是方便令諸臣等悔過發露心生慚愧懺彼惡業捨離衆罪教修布施精進持戒建立善業往生上方得涅槃道
선남자야, 성문의 도를 닦는 사람에게도 다섯 가지 크고 무거운 죄[大重罪]를 범하는 일이 있는데,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007_0789_c_17L善男子聲聞之人有五種事犯大重何等爲五
첫째는 살생이고, 둘째는 음란한 짓을 하는 것이고, 셋째는 겁탈하고 도둑질하는 것이고, 넷째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부처님의 형상을 파괴하고 부처님 몸에 피를 내는 것이니, 이것을 다섯 가지 크고 무거운 죄를 범한다고 한다.
007_0789_c_19L一者殺生二者行婬者劫盜四者妄語五者破壞形像佛身血是名五種犯大重罪
007_0790_a_02L만일 나의 모든 성문 제자들이 다섯 가지 중에서 하나라도 범하거나 위에 말한 것과 같은 일17)에 이른다면, 이 허공잉보살마하살이 저들을 위하여 일부러 저곳에 가서 태어나 사문이나 바라문 등의 모습으로 몸을 나타내 보이고, 위엄스러운 거동으로 갖가지 미묘한 법의 뜻을 설한다.
007_0789_c_21L若我聲聞諸弟子等於五事中但犯一者至如上所說之事是虛空孕菩薩摩訶薩爲彼等故往生彼處示現身相或作沙門及婆羅門以彼威儀現彼身相爲說種種微妙法義
모든 것을 아는 지혜로운 이[一切智人:부처님]가 설한 매우 깊은 갖가지 법문ㆍ수다라 등 모든 다라니와 일체 지위를 펼쳐 설하여 저들이 듣고 옛날에 지은 갖가지 모든 악을 뉘우치고, 잊지 않고 기억해서 깊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여 죄를 참회하고 다시는 짓지 않게 한다. 죄를 참회하고 나서는 보시를 닦아 행하고, 고행을 골고루 행하며, 용맹이 정진하게 한다. 그러다가 생명이 끝나면 윗세상에 태어난 뒤에 열반을 얻게 하며, 즉시 발심하여 대승에 들어가 보살행을 실천하게 한다.
007_0790_a_04L一切智人所說甚深種種法門修多羅等諸陁羅尼一切諸地顯楊宣說令彼等聞悔昔所造種種諸惡憶念不忘深生慚愧懺悔彼罪更不敢作懺悔罪已修行布施備行苦行精勤勇猛命終上生後得涅槃卽便發心入於大乘行菩薩行
선남자야, 대승을 닦는 사람에게도 여덟 가지로 큰 죄를 범하는 일이 있다. 여덟 가지 무거운 죄를 범하고 나서 저 처음 행하는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지난 옛날 심은 선근을 잃고 다 멸하게 한다. 본래의 서원을 어기고 번뇌에 덮여 모든 천상과 인간에게 무시를 당하게 하며, 대승을 어기고 바로 악도에 떨어져 많은 시간을 번뇌에 시달리는 처소에 있으며 선지식을 떠나 있게 한다.
007_0790_a_11L善男子大乘之人有八種事犯於大造八重已令彼初行諸菩薩等失彼往昔所種善根皆悉滅失違本誓願爲煩惱蓋使諸天人之所輕忽背大乘卽墮惡道於多時閒在煩惱處離善知識
선남자야,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007_0790_a_17L善男子何等爲八
지난 옛날에 지은 악한 인연 때문에 깨끗하지 못한 세계에 태어난 중생은 선근을 심은 인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선지식을 따라야만 매우 깊은 대승의 미묘한 경전을 들을 수 있다.
007_0790_a_18L若有衆生以於往昔造惡因緣生不淨剎彼等衆生以不多種善根因緣故因善知識乃能得聞甚深大乘微妙經典
007_0790_b_02L저 중생들은 마음이 협소하고 하열하며 또한 심은 선근도 많지 않다. 이 처음 행하는 보살이 비록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향해 마음을 내서, 공의 실상이 담긴 매우 깊은 경전을 설하고, 그들을 위해 자기가 들은 대로 외운 대로 해설하고 독송해준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듣고도 어리석어 말 못하는 양(羊)과 같다. 이런 중생의 무리를 위하여 선양(宣揚)하고 부연(敷演)하여 그들 앞에서 불법을 설하여 읽고 외우게 하지만 저 범부들에게는 아무 공이 없다.
범부의 마음으로는 매우 깊은 법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법을 듣고 나서는 두렵다는 마음을 내며, 후회를 하고 물러날 생각을 한다. 그리하여 즉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배하고 성문의 행 가운데서 발심하고 닦고 배운다.
007_0790_a_21L彼衆生等心意狹劣亦復不能多種善根是初行菩薩雖復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聞是甚深空相經典爲他解說讀誦如其所聞如其所誦爲種種愚癡啞羊衆生如是之輩宣揚敷演於彼前說一切智法教令讀誦而彼凡夫無有功勞以凡夫心不能得解甚深法意聞是法已生恐怖心心生悔沒卽便背於阿耨多羅三藐三菩於聲聞行中發心修學
虛空孕菩薩經卷上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사물에 응해서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주는 투명한 유리구슬을 말한다.
  2. 2)감관과 의식[根]ㆍ감관과 의식의 대상[境]ㆍ의식[識]이 부딪쳐 일어난 것이다.
  3. 3)인식 대상을 받아들이는 작용. 괴로움이나 즐거움 등을 느끼는 감수작용이다.
  4. 4)염미귀(厭眉鬼)ㆍ동과귀(冬瓜鬼)ㆍ증장천왕(增長天王)의 권속으로 사람의 정기를 먹는다는 귀신이다. 말의 머리에 사람 몸의 형상을 하고 있다.
  5. 5)식혈육귀(食血肉鬼)ㆍ전광귀(癲狂鬼). 지국천왕(持國天王)의 권속으로 사람의 정기나 피를 먹는다는 귀신이다.
  6. 6)취귀(臭鬼). 몸에서 나쁜 냄새가 나고 사람과 축생을 괴롭힌다는 귀신이다.
  7. 7)색ㆍ수ㆍ상ㆍ행ㆍ식 5온(蘊)을 말한다.
  8. 8)월광석(月光石)이라고 하며 달빛을 받으면 물이 생기는 보석이다.
  9. 9)태양광선을 모아 불을 일으키는 구슬이다.
  10. 10)누구도 이길 자가 없이 훌륭하다는 뜻에서 난승이라고 한다.
  11. 11)고대 인도에서 쓰던 거리의 단위. 정확하지는 않으나 대략 8km로 추정된다.
  12. 12)거리의 단위. 소의 울음소리나 북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대 거리로, 실제 거리는 정확하지 않으나 대략 1km로 간주함.
  13. 13)보살이 번뇌를 끊고 일체법이 본래 적연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일어나는 열 가지 안주심. ① 부처님께서 설법하는 소리를 듣고 진리를 깨달아 안주하는 음성인(音聲忍). ② 지혜로 일체법을 사유ㆍ관찰하여 진리에 따르는 순인(順忍). ③ 불생불멸의 진여법성을 증득하여 편히 머물고 일체법의 형상을 여의는 무생법인(無生法忍). ④ 일체법은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며 환(幻)과 같이 성품이 적멸하다는 것을 알아서 안주하는 여환인(如幻忍). ⑤ 일체법은 모두 아지랑이와 같이 순간적인 존재이며 본성이 공적하다는 것을 알아서 안주하는 여염인(如焰忍). ⑥ 범부의 어리석은 마음은 꿈 속의 경계와 같이 실체가 없음을 알아서 안주하는 여몽인(如夢忍). ⑦ 범부의 귀에 들리는 언어와 음성은 인연으로 생긴 것이라 메아리와 같이 실체가 없음을 알아서 안주하는 여향인(如響忍). ⑧ 범부의 몸은 5온이 잠시 모여 생긴 것이라 그림자 같이 실체가 없음을 알아서 안주하는 여영인(如影忍). ⑨ 일체법은 생멸변화하는 것이라 조화를 부려 만들어낸 물건과 같이 실체가 없음을 알아서 안주하는 여화인(如化忍). ⑩ 세간 출세간의 일체법은 허공과 같아서 만질 수 있는 실체가 없음을 알아서 안주하는 여공인(如空忍)이다.
  14. 14)대변재천. 원래는 물의 신으로서 음악과 화술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신이다. 걸림없는 말솜씨로 불법을 퍼뜨리고 목숨을 늘리고 원수를 쫓고 재산을 늘려준다는 신이다.
  15. 15)크샤트리아 족성. 왕과 신료 등 주로 정치계급에 속한다.
  16. 16)정정취(正定聚). 바른 법을 만나 성불하도록 정해져 있는 부류이다.
  17. 17)원문에는 내지여상(乃至如上)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부분은 ‘저들은 지난 업을 잃고 지은 선근이 모두 멸할 것이다. 본래의 서원을 어기고 천상과 인간에서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악도에 떨어져 큰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라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