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장로 우바리(優波離)가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먼저 『공덕경(功德經)』에서 허공장(虛空藏)보살마하살의 명호를 말씀하셨는데, 이 보살은 모든 악과 착하지 않은 업을 제거하며, 왕전다라(王旃陁羅)부터 사문전다라까지의 모든 악한 율의[惡律儀]를 제거한다 하셨습니다.
이런 악한 일을 다스리고자 한다면 어떻게 허공장보살을 관찰해야 되며, 설사 보았다 해도 어떻게 포살(布薩)2) 등 승가의 일에 함께 안주해야 합니까?
007_0821_a_11L如此惡事,若欲治,當云何觀虛空藏菩薩,設得見者,云何共住布薩僧事?
5계(戒)를 깨고 8계재(戒齋)3)를 범한 우바새나 4중금계(重禁戒)4)를 범한 출가 비구ㆍ비구니ㆍ사미ㆍ사미니ㆍ식차마니나 6중법(重法)5)을 훼손한 재가 보살이나 8중금계(重禁戒)6)를 범한 출가 보살 등 이런 허물이 있는 사람은 세존께서 먼젓번 비니(毘尼) 중에서는 큰 돌이 깨어지는 것처럼 반드시 쫓겨난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이 경에서는 매우 자비로운 허공장보살이 모든 괴로움에서 구해주며, 주문을 설하여 죄와 허물을 제거해준다 하십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있다한들 어떻게 있는 줄을 알며, 무엇으로 증명하겠습니까? 부디 세존께서는 분별하고 해설해 주옵소서.”
007_0821_b_02L깊은 『공덕경』에 ‘결정비니(決定毘尼)’라 하여 죄 다스리는 법을 말하였다. 거기서는 서른다섯 부처님께서 큰 자비로 세상을 구하시는데 너는 공경히 예를 올려야 된다. 네가 공경히 예를 올릴 때 ‘부끄러움의 옷’을 입어야 되는데 눈에 종기가 난 듯 깊이 부끄러운 마음을 내야하며, 문둥병 걸린 사람이 훌륭한 의사의 가르침을 따르듯 너도 이같이 부끄러운 마음을 내야 한다. 부끄러워하고 나서는 하루에서 7일 동안 시방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서른다섯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대비하신 허공장보살의 명호를 별도로 불러야 한다.
이때 이런 생각을 일으켜야 한다. ‘이 허공장보살의 머리 위에는 여의주가 있다. 그 여의주는 붉은 금색으로 되어 있는데, 여의주를 본다면 즉시 천관(天冠)을 볼 것이다. 이 천관 속에는 서른다섯 부처님의 모습이 나타나고 여의주 가운데는 시방 부처의 모습이 나타난다. 허공장보살의 몸 길이는 20유순(由旬)7)인데, 큰 몸을 나타내면 관세음보살과 크기가 같다. 이 보살은 가부좌를 맺고 앉아서 손에는 여의주왕(如意珠王)을 쥐었고, 그 여의주는 많은 법의 음성을 연설하는데 비니와 일치한다.’
이런 보살은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비구의 모습이나 갖가지 모습이 되어 나타나는데, 꿈속이나 좌선할 때 마니주 도장[摩尼印]으로 저 사람의 팔뚝에 도장을 찍는다. 그런데 그 도장에는 ‘죄를 제거함’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글자를 얻고 나서는 다시 스님들 가운데 들어가 본래와 같이 계를 설한다.
007_0821_c_03L이 글자를 얻은 우바새는 출가에 장애가 없으며, 이 글자를 얻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바로 공중에서 ‘죄를 멸한다, 죄를 멸한다.’ 하는 큰 소리를 듣게 된다. 공중에서 나는 큰 소리를 듣지 못했다 하더라도 비니를 아는 자라면 꿈에서 허공장보살을 보고 크게 말해야 한다. ‘비니살(毘尼薩), 비니살이여, 아무개 비구, 아무개 우바새에게 다시 참회케 하소서.’ 그리고는 하루에서 49일 동안 서른다섯 부처님께 예배하면 허공장보살의 힘 때문에 너의 죄가 가벼워진다.
법을 아는 자가 다시 가르쳐 변소를 깨끗하게 바르고 고치게 하여 8백 일이 지나도록 매일 매일 고해야 한다. ‘너는 부정한 일을 저질렀다. 너는 이제 일심으로 변소를 바르고, 사람들로 하여금 모르게 하여라. 바르고 나서는 목욕하고 서른다섯 분의 부처님께 예배하고, 허공장보살을 부르며 12부경(部經)을 향하여 오체(五體)를 땅에 던지고 너의 허물과 악한 일을 말해야 된다.’
이렇게 21일을 참회하면 이때 지혜로운 자가 친한 이와 후덕한 이를 모아 놓고 불상 앞에서 서른다섯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고, 문수사리를 부르고, 현겁(賢劫) 보살을 부르고, 그를 위해 증명이 되며, 다시 갈마(羯磨)8)를 주관하는 스승에게 앞서와 같이 고하여 계법(戒法)을 받게 한다. 이 사람은 고행을 한 힘 때문에 죄업이 길이 제거되고 세 가지 보리업9)을 닦는 데 장애 되지 않는다.”
007_0822_b_02L 서른다섯 부처님의 이름은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ㆍ금강불괴신불(金剛不壞身佛)ㆍ보광불(寶光佛)ㆍ용존왕불(龍尊王佛)ㆍ정진군불(精進軍佛)ㆍ정진희불(精進憙佛)ㆍ보력불(寶力佛)ㆍ보월광명불(寶月光明佛)ㆍ현무우불(現無愚佛)ㆍ보월불(寶月佛)ㆍ무구불(無垢佛)ㆍ이구불(離垢佛)ㆍ용시불(勇施佛)ㆍ청정불(淸淨佛)ㆍ청정시불(淸淨施佛)ㆍ파류나불(婆留那佛)ㆍ수천불(水天佛)ㆍ견덕불(堅德佛)ㆍ전단덕불(旃檀德佛)ㆍ무량광불(無量光佛)ㆍ광덕불(光德佛)ㆍ무량기광불(無量氣光佛)ㆍ나라연불(那羅延佛)ㆍ공덕화불(功德華佛)ㆍ연화유희신통불(蓮華遊戱神通佛)ㆍ재공덕불(才功德佛)ㆍ염공덕불(念功德佛)ㆍ선명칭불(善名稱佛)ㆍ홍염당왕불(洪炎幢王佛)ㆍ선유보공덕불(善遊步功德佛)ㆍ투전승불(鬪戰勝佛)ㆍ선유보불(善遊步佛)ㆍ주잡장엄공덕불(周帀莊嚴功德佛)ㆍ보련화유보공덕불(寶蓮華遊步功德佛)ㆍ연화광선주사라수왕불(蓮華光善住娑羅樹王佛)이니, 과거 서른다섯 부처님의 이름이다.
“온갖 병에 몸이 시달려 마음이 산란한 중생이나 각각의 근(根)이 온전치 못한 귀머거리ㆍ봉사ㆍ벙어리나 사지가 각각 다른 불구자나 때때로 죽음의 현상을 보이는, 이런 경우에 있는 자는 한결같이 허공장보살마하살의 이름을 불러야 된다. 허공장보살이 모든 병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007_0822_c_02L 병을 없애고자 침수향ㆍ검고 견고한 침수향ㆍ다갈류향을 사르고 크게 착한 장부 허공장보살에게 예를 올린다면 이 착한 장부가 밤에 꿈속에서 바라문의 형상이 되어 그 앞에 나타난다. 제석천ㆍ공덕천ㆍ묘음천의 형상이나 나찰의 형상, 대신이나 혹은 병리(兵吏)의 형상, 좋은 약의 형상이나 혹은 부모의 형상이 되어 밤 꿈속에서 병든 사람 앞에 즉시 나타나 깨어있을 때와 똑같이 갖가지 병에 따라 탕약 등을 말해주어 한번 복용하면 남김없이 낫게 한다.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일을 하고자 하는 이, 즉 뜻을 많이 묻고 싶거나, 고요한 곳에서 선정을 하고 싶거나, 지혜롭고 싶거나, 명예와 칭찬을 얻고 싶거나, 재능 있고 싶거나, 자유롭고 싶거나, 묘한 색신을 얻고 싶거나, 봉토(封土)를 얻고 싶거나, 세력을 얻고 싶거나, 재물과 능력을 얻고 싶거나, 묘한 소리를 얻고 싶거나, 자식을 얻고 싶거나, 권속을 얻고 싶거나, 공덕을 얻고 싶거나,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을 얻고 싶거나, 의로운 말을 듣고 싶거나, 남에게 공경을 받고 싶거나, 모든 악한 재앙에서 벗어나 보시에 머물며, 내지는 지혜에 머물고 싶거나, 장수하고 싶거나, 갖가지 필요한 도구를 얻어서 사용하고 싶다면, 이런 사람은 허공장보살마하살에게 예배해야 한다.
007_0823_b_02L이 쉰세 분의 부처님 이름을 들은 선남자ㆍ선여인 및 나머지 모든 중생은 백천만억 아승지겁토록 악도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 쉰세 분의 부처님 이름을 부른 자는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지극한 마음으로 쉰세 분의 부처님 이름에 공경히 예를 올리는 자는 네 가지 무거운 죄와 오역죄와 『방등경(方等經:대승의 이치를 담은 경)』을 비방한 죄를 다 멸하고 다 청정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보망(寶網)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강당을 세우고, 삼천대천세계의 강당 안에 모두 붉은 전단으로 된 정사(精舍)를 억 곳이나 짓되 일체 악기로 모든 부처님께 백천 겁토록 공양하고, 부처님께서 멸하신 뒤에 다시 탑묘를 세우고, 깃대ㆍ 깃발ㆍ꽃ㆍ일산ㆍ보배 병ㆍ향로ㆍ기악으로 노래하고 찬탄한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의 공덕이 많겠느냐?” 보망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007_0823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이 육방(六方:동서남북과 상하) 부처님의 명호를 외우고 생각하여 공경히 예배하는 사람만 못하다. 그 사람은 세세 생생토록 전륜왕의 집에 태어나 위덕이 단정하며, 죽으려할 때 백억 모든 부처님께서 손을 내밀어 3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게 한다. 5역(逆)의 무거운 죄를 지은 이는 응당 지옥에 들어가야 되는데도 현세에 가볍게 두통을 받는 정도로 면제받아 3악도에 들어갈 보를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히 예를 올리고 이 같은 『보망동자경(寶網童子經)』을 자세히 말해야 한다.”
“사리불아, 만일 보살이 처음 계를 범했거든 열 대중 앞에서 정직한 마음으로 은근하고 정중하게 참회해야 한다. 손수 계를 범한 자는 다섯 대중 앞에서 정직한 마음으로 은근하고 정중하게 참회해야 한다. 손으로 여인을 잡았거나, 눈으로 응시했거나 나쁜 마음을 먹었으면 한 사람이나 두 사람 앞에서 정직한 마음으로 은근하고 청정하게 참회해야 한다.
5무간죄(無間罪)10)을 지었거나, 여인을 범했거나, 혹은 남자를 범했거나, 혹은 손수 탑이나 스님을 범했거나 여타의 죄를 범한 보살은 응당 서른다섯 부처님 주변에서 자신이 범한 무거운 죄를 밤낮으로 홀로 있으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해야 한다. 참회하는 법은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스님께 귀의하는 것이다.
007_0824_a_02L묘음(妙音)보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ㆍ약왕(藥王)보살ㆍ용시(勇施)보살ㆍ숙왕화(宿王華)보살ㆍ상행의(上行意)보살ㆍ장엄왕(莊嚴王)보살ㆍ약상(藥上)보살ㆍ득근정진력(得勤精進力)보살ㆍ관세음(觀世音)보살ㆍ무진의(無盡意)보살ㆍ지지(持地)보살ㆍ장엄상(莊嚴相)보살ㆍ보현(普賢)보살, 이 열네 보살은 법화(法華) 가운데 묘한 음성으로 왔으니, 만일 보고자 하여 생각하고 예배하는 자는 현세에서 복을 얻는다.
발타화(跋陁和)보살ㆍ나린나갈(羅隣那竭)보살ㆍ교목도(憍目兜)보살ㆍ나라달(那羅達)보살ㆍ수심미(須深彌)보살ㆍ마하수살화(摩訶須薩和)보살ㆍ인지달(因坻達)보살ㆍ화륜조(和倫調)보살, 이 여덟 보살은 반주(般舟)삼매11)로부터 나왔다. 이 여덟 분은 도를 구한 이래 다함없는 겁수를 지나왔는데 지금도 부처가 되지 않고 이렇게 발원한다.
007_0824_b_02L‘저 시방 천하의 인민이 다 부처님의 도를 이루며, 급한 병이 있어 다 우리 여덟 사람의 이름자를 부르면 즉시 해탈을 얻으며, 수명이 끝날 땐 우리 여덟 사람이 바로 날아가 맞이하며, 여덟 보살을 예배하고 외우는 자는 현세에 복을 얻으며, 생명이 끝나면 여덟 사람이 영접하여 극락국토에 가서 연꽃 속에 변화로 태어나 ≺태어남 없는 보살≻이 되게 해 주십시오.
제1분(第一分)의 사리(舍利)는 구시나국(拘尸那國) 성(城)에 있으며, 제2분의 사리는 파파국(波婆國)에 있으며, 제3분의 사리는 라마국(羅摩國)에 있으며, 제4분의 사리는 자륵국(庶勒國)에 있으며, 제5분의 사리는 비누국(毘㝹國)에 있으며, 제6분의 사리는 비야리국(毘耶離國)에 있으며, 제7분의 사리는 가비라국(迦毘羅國)에 있으며, 제8분의 사리는 마가타국(摩伽他國)에 있으며, 제9분의 사리는 병두라국(甁頭羅國)에 있으며, 제10분의 사리는 나연나국(羅延那國)에 있다. 부처님께서 처음 세상을 떠나신 뒤 이 열 탑을 세웠다.
007_0824_c_03L하늘 위에 네 탑이 있는데, 도리천성(忉利天城) 동쪽 조명원(照明園) 가운데 부처님 머리 털 탑이 있으며, 도리천성 남쪽 녹섭원(鹿澁園) 가운데 부처님 옷 탑이 있으며, 도리천성 서쪽 환희원(歡喜園) 가운데 부처님 발우 탑이 있으며, 도리천성 북쪽 가어원(駕御園) 가운데 부처님 치아의 탑이 있다.
인간에 네 탑이 있는데, 첫 번째 출생탑[生塔]은 구살라국(拘薩羅國) 가비라성(迦毘羅城) 남비림(嵐鞞林)에 있으며, 두 번째 도량탑(道場塔)은 마가타국(摩伽陀國) 가야성(伽耶城) 보리수 아래 있으며, 세 번째 법륜을 굴린 탑[轉法輪塔]은 가시국(伽尸國) 파라나성(波羅奈城) 녹야원(鹿野苑) 가운데 있으며, 네 번째 반열반탑(般涅槃塔)은 마라국(摩羅國) 구시라성(拘尸羅城) 두 사라나무 사이에 있다.
007_0825_a_02L
이때 부처님께서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본래 셀 수 없는 겁 동안 범부의 처지로 있었는데 그때 이름이 자타타(遮他陀)였다. 가륜라 나라에서 장사치가 되어 물건을 팔아 생업을 꾸렸는데, 허망무실하게 저지른 모든 악행은 말하거나 헤아리지 못할 정도였으며, 음황무도(婬荒無道)하기는 갖추어 말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때는 어리석어서 아버지를 해치고 어머니를 사랑하면서 여러 해를 지냈는데 온 나라 인민들이 한결같이 다 그것을 알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이 자타타는 아버지를 해치고 어머니를 사랑하여 지금까지 여러 해를 지냈다.’ 그때서야 생각해보니 나는 짐승이나 다름없었으며, 사람다운 일이라곤 전혀 없었으므로 가륜라 나라의 성에서 도망하여 깊은 못으로 향했다.
나는 놀라서 즉시 나라를 빠져나가 사문이 되었는데 다른 나라에 있으면서 10선(善)을 수행하였다. 좌선하고 도를 배우며 밤낮으로 슬피 울면서 37년을 보냈는데 5역죄를 지은 장애 때문에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근심과 슬픔에 어쩔 줄 몰랐다. 37년 동안 산 속 굴에 있으면서 항상 ‘괴롭다, 괴로워. 어떤 마음으로 이 고통을 버려야할는지.’라고 하면서 큰소리로 울었다.
007_0825_b_02L그때 부처님께서 항상 비열다국에 계시면서 이 다라니를 설하고 모든 큰 보살에게 부촉하였다. 뒤에 이 다라니를 듣는 자가 있다면 이 사람은 과거의 세상에 5계(戒)를 지키고 10선(善)을 닦았으므로 듣게 된 것이다. 듣기는 했으나 마음에 두지 않고 닦아 모으지 않는다면 이런 이를 ‘인연 없는 중생’이라 한다.
이 다라니는 백억 겁의 나고 죽음과 5역의 큰 죄를 제거하므로 어떤 사람이 받아지니고 외운다면 3악도인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지지 않는다. 왜냐 하면 과거 모든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고자 하실 때 마침 그것을 말씀하셨고, 존중하고 우러러 찬탄하며 헤아릴 수 없는 그 공덕을 칭찬하시고 모든 보살에게 부촉하셨기 때문이다.
뒤에 이 다라니를 듣게 된 중생이 닦아 익히고 마음에 간직한다면 복된 과보를 헤아리기 어렵다. 마치 수미산의 보배 바다와 같아서 범부는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모든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얼핏 이 다리니의 이름을 듣고는 미처 닦고 익혀 한번 써보지도 못한 채 가슴에 품고 있다가 지옥에 떨어진다면 지옥의 모든 중생이 이 사람의 은혜를 입어 고통이 행해지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몸으로 부지런히 닦아 익혀 얻어낸 자가 있다면, 그는 백천만 부처님의 세계를 보고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다.
007_0825_c_02L집중해서 이 다라니 글자를 깊이 여러 번 반복해 생각하고서야 마음속이 홀연히 안정되었다. 나는 그때 너무 기뻤다. 마치 어떤 사람이 땅에서 천근의 금을 주웠는데 마침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 내심 한없이 기쁘듯 나도 그랬다. 여러 해 수행하자 날아다니는 데 걸림이 없었으며, 시방 3세 모든 부처님을 보았다. 뒤에 수행하는 자도 이와 같은 법으로 닦아야 한다.”
“이 다라니를 매월 14일, 15일 샛별이 뜰 때 8백 번을 외우고 좋은 침수향을 연기가 끊어지지 않게 사르며, 누런 꽃 8백 가지를 쓴다면 사람에게 복을 얻게 한다. 만일 선남자가 현재의 몸으로 안온히 마음 속에 소원을 구한다면 얻지 못할 것이 없다. 만일 여인이 남자로 변하고자 한다면 지극한 마음으로 하룻밤, 하루 낮 여섯 번 도를 행해야 한다. 이 다라니를 외워 지닌 자는 일 겁, 이 겁의 죄로도 길이 악취에 들어가지 않으리니 봄, 가을 시원한 시절 삼월ㆍ사월ㆍ팔월ㆍ구월에 해야 한다.”
1)3겁 중 하나. 과거의 주겁(住劫)을 장엄겁(莊嚴劫), 미래의 주겁을 성수겁(星宿劫), 현재의 주겁을 현겁(賢劫)이라 한다. 현재의 20증감(增減) 주겁 가운데 구류손불ㆍ구나함모니불ㆍ가섭불ㆍ석가모니불 등 천 분의 부처님께서 출세한다 하여 ‘현겁’이라 이름한다.
2)단식(斷食)ㆍ정주(淨住)ㆍ선숙(善宿)ㆍ근주(近住)ㆍ장정(長淨)이라 번역함. 출가자들은 음력 매월 15일과 29일(또는 30일)에 한 곳에 모여 계율의 조목을 독송하면서 그 동안에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고, 재가자들은 6재일(음력 매월 8ㆍ14ㆍ15ㆍ24ㆍ29ㆍ30일)에 하루 낮 하룻밤 동안 8재계(齋戒)를 지키는 일.
3)팔계재(八戒齋) ; 재가 신도가 육재일에 지키는 계율. 1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않음. 2 주지 않는 것을 갖지 않음. 3 청정하지 않은 행위를 하지 않음. 4 헛된 말을 하지 않음. 5 모든 술을 마시지 않음. 6 높고 넓고 화려한 평상에 앉지 않음. 7 향유를 바르거나 머리를 꾸미지 않고,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보지도 듣지도 않음. 8 때가 아니면 음식물을 먹지 않음. 곧 정오가 지나면 먹지 않음.
4)음행ㆍ도둑질ㆍ살생ㆍ깨닫지 못하고서 깨달았다고 거짓말하는 네 가지 가장 무거운 죄. 이것을 어긴 비구는 승단에서 추방되어 승려 자격이 박탈되는 계율.
5)살생ㆍ도둑질ㆍ삿된 음행ㆍ거짓말ㆍ사부대중의 허물을 퍼뜨리고 다니는 일, 술을 파는 일.
6)음란한 짓ㆍ도둑질ㆍ살생ㆍ깨닫지 못하고서 깨달았다고 거짓말함ㆍ남자의 몸을 어루만짐ㆍ남자의 손을 잡거나 함께 앉거나 함께 은밀한 곳에 가거나 서로 몸을 기대는 등의 행위를 저지름ㆍ다른 비구니가 바라이를 저지른 것을 알고도 숨김ㆍ승단에서 추방된 비구를 따름. 이와 같은 여덟 가지를 저지른 비구니는 승단에서 추방되는 계율.
7)고대 인도에서 쓰던 거리의 단위로, 확실치는 않으나 대략 8km로 추정됨.
8)수계(受戒)ㆍ참회(懺悔)ㆍ징벌(懲罰)ㆍ의결(議決) 등을 하는 의식이나 행위. 또는 제시된 안건에 가부를 묻는 행위.
9)행원(行願)ㆍ승의(勝義)ㆍ삼마지(三摩地)를 닦는 것.
10)아버지를 죽임ㆍ어머니를 죽임ㆍ아라한을 죽임ㆍ승가의 화합을 깨뜨림ㆍ보처의 몸에 피가 나게 함. 이 다섯 가지 중죄를 지은 이는 무간지옥에 떨어짐. 고통이 한시도 쉴새없이 밀어닥친다는 뜻에서 무간(無間)이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