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저 자행 여래께 크게 교화 받은 수왕(樹王)이라는 한 비구가 있었는데, 널리 중생을 위해 이 삼매를 연설하고 교시하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했다. 저 여래ㆍ응공ㆍ등정각께서 멸도 하신 후, 바른 법이 사라지려고 할 무렵에 천주(天主)라는 전륜왕이 있었는데 그는 위덕을 구족하였고 큰 신통이 있었고, 칠보의 금 바퀴와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렸다.
007_0881_c_02L‘대왕이여, 그대는 응당 저 염불삼매를 구해야 합니다. 왜냐 하면 모든 보살마라살이 처 삼매를 성취할 수 있다면 항상 모든 부처님 세존을 여의지 않고, 세간ㆍ출세간에서 문자ㆍ장구(章句)ㆍ음명(音名)ㆍ언어를 모두 빠짐없이 요달하고 변재를 구족하여 자연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 밤이 지나고서 곧 이른 아침에 사천하의 금륜왕위(金輪王位)를 버리고 80억 백 천 나유타의 후궁과 왕비의 시녀들을 버리고, 또 다섯 가지 욕망의 모든 도구를 다 버렸는데, 이는 모두 삼매왕(三昧王) 때문이었다. 왕은 이때 96억 백 천 나유타의 중생들과 함께 비구가 되려고 집을 버리고 출가하였다.
007_0882_a_02L 또 80보상(寶箱)은 각각 한 곡(斛)만큼을 수용할 수 있는데, 그 안은 금 꽃이 가득 찼고 이를 그 위에 뿌렸다. 또 하늘의 꽃인 이른바 우발라화(優鉢羅花)ㆍ발두마화(鉢頭摩花)ㆍ구물두화(拘物頭花)ㆍ분다리화(分陀利花)ㆍ만다라화(曼陀羅花)ㆍ마하만다라화(摩訶曼陀羅花) 등을 그 위에 뿌렸다.
불공견아, 그때 저 천주 비구가 84억 나유타 백 천 세를 지나면서 갖가지의 물건으로 공양하고, 저 수왕 비구를 섬기고, 삼매를 구함에 읽고 외우고 받아 지니고 설한 대로 수행하고, 모든 제자들을 교화함에 마침내 잠시도 게으름이 없었다. 또 저 권속 비구 대중들은 용맹하게 정진하여 또한 게으른 마음이 없었다.
불공견아, 저 천주 비구와 그 권속들은 수왕 법사에 대한 존중심으로 모든 부처님의 상(想)을 일으키고, 미묘한 법을 설하는 것을 듣고는 일심으로 받아 지니고 오랜 밤 동안 정근하고 쉬지 않았다. 저 수왕 비구는 모두 빠짐없이 성취하였고, 저 96억 백 천 비구들은 보살행을 하고 불퇴지(不退地)에 머무른 후에 멸도 하였고, 저 모든 권속들도 수명이 다하였다.
007_0882_b_02L이때 또 부처님이 계셨는데, 명호가 염부당(閻浮幢)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며, 이 세간에 출현하셨다. 저 천주 비구와 모든 권속들은 저 염부당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처소에 가서 부지런히 이 매우 심오한 삼매의 경전을 구하여 묻고 읽고 외우고 받아 지니고, 그 뜻을 사유하고, 설한 대로 수행하고, 다른 이를 위해 해석하고, 세간의 일체 하늘과 사람을 이익 되게 하고, 위없는 큰 보리를 증득하려고 하였다.
만약 저 세간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나유타 백 천의 중생들이 다만 이 삼매 이름을 들으려 해도 미래에 반드시 등정각이 될 것인데 하물며 저 보살마하살이 내 앞에서 친근하고 혹 내가 없어도 있으면서 내가 널리 설한 이 삼매왕을 듣고 읽고 외우고 받아 지니고 뜻을 사유하고 수행하고 남을 위해 선양하고 널리 설하는 것이겠는가?
또 불공견아, 비유하면 밤이 지나고 해가 아직 나오지 않아 동방의 밝은 형상이 비로소 나타나는 때에, 염부제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은 이가 없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저 태양은 오래지 않아 응당 나타나 널리 세간을 위해 큰 빛이 되어 염부제 사람들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깨끗하고 더러운 모든 색을 볼 수 있게 하고 지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불공견아,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혹 이미 보살승에 머물렀거나 아직 머무르지 않았거나 간에 일찍이 이 염불삼매 경전을 들어서 혹 때때로 읽고 외우고 혹 받아 지니고 혹 뜻을 사유하고 혹 설한대로 수행하고 나아가 혹 남을 위해 널리 설하면 저들은 결정코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것이다.
이와 같이 불공견아,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보살염불삼매를 듣고 바른 뜻으로 받아 지니고 자세하게 잘 사유하고 의리(義理)를 분별하고, 널리 다른 사람을 위해 선양하고 해석한다면 응당 알아야 하니 저 모든 선남자ㆍ선여인은 오래지 않아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것이다.
007_0883_b_02L 이 삼매법문의 이름과 글자는 예전에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한 것이고, 남을 위해 널리 설하고 이치를 해석하고, 명미(名味)ㆍ구신(句身)을 개발하고 나타내 보이고, 구족하고 원만하고, 법계에 안주하고, 모든 큰 보살들을 보호하고 섭수하고, 교화를 늘리고, 진실한 도(道)를 즐거워하고, 정직하고 온화해서 항상 안락을 받을 것이다.
또 불공견아, 너는 응당 이러한 삼매를 받아 지니고, 항상 저 일체 세간의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모든 국왕ㆍ대신ㆍ재상ㆍ찰리(刹利)ㆍ바라문ㆍ비사(毘舍)ㆍ수타(首陀)ㆍ일체의 걸사(乞士)와 아울러 다른 온갖 외도인 니건(尼健)ㆍ차라가(遮羅迦)ㆍ파리파사가(波利婆闍迦) 등을 위해 널리 설하였다. 왜냐 하면 이 삼매의 큰 위덕력 때문에 저들로 하여금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할 것이다.
007_0883_c_02L또 불공견아,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청정한 믿음과 공경하는 마음으로 분명하게 이 염불삼매가 과거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하신 것이며, 일체 여래께서 인가하신 것임을 알고, 이와 같이 알고 나면 응당 곧 읽고 외우고, 응당 곧 받아 지니고, 응당 곧 수행하고, 응당 곧 부연하고, 응당 이와 같이 사유해야 한다. ‘이제 이 삼매는 부사의한 큰 공덕취이다.’
이와 같이 생각하고 나서 응당 다시 믿고 공경하고, 응당 다시 존중하고, 응당 다시 깊이 들어가고, 응당 다시 증득해 알아야 한다.
007_0883_c_05L如是思已,當更信敬、當更尊重、當更深入、當更證知。
무슨 까닭인가? 지금 이 삼매는 곧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행하신 곳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인가하신 것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변재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것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선택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지으신 것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재보(財寶)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창고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복장(伏藏)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곳집이고, 일체 모든 부처님의 도장이고, 일체 모든 부처님의 사리(舍利)이고, 일체 모든 부처님의 체성(體性)이기 때문이다.
불공견아, 만약 저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능히 이와 같이 안다면 곧 한량없고 그지없는 선근을 얻을 것이다.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태어나는 곳은 항상 큰 찰리(刹利)의 집안과 큰 바라문의 집안 나아가 다른 일체 큰 위세(威勢)가 있는 집안과 큰 존귀한 집안과 큰 공덕의 하늘에 태어나고, 나아가 응당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것이다. 왜냐 하면 불공견아, 이 삼매를 구족함으로 말미암아 부사의한 출세간의 과보취(果報聚)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007_0884_a_02L불공견아, 저 선남자ㆍ선여인이 다만 삼매의 이름을 듣기만 하더라도 응당 한량없고 그지없는 복취(福聚)를 얻을 것이며, 또한 응당 한량없고 그지없는 복행(福行)을 지을 것이다. 그러나 얻은 복취의 선근과 복행의 공덕은 광대하고 매우 심오해 헤아릴 수 없고 셀 수 없고 칭량할 수 없고 알 수 없다.
또 불공견아, 이 뜻을 대강 설해 아직 명확하지 않으니, 내가 이제 너를 위해 비유를 인용해 모든 지혜로운 이가 알게 하리라.
007_0884_a_05L復次,不空見!言粗若此,義尚未明。我今爲汝更引譬喩,令諸智者少分解之。
불공견아, 어떤 보살마하살이 전일한 마음으로 믿고 즐거워하고 단(檀) 바라밀을 행함에 하루에 세 번 보시하고, 하루의 처음에 신통력으로 곧 칠보와 다른 온갖 기구를 저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에 충만하게 하고, 다시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여래ㆍ응공ㆍ등정각과 모든 제자 성문들에게 바쳤다.
하루의 처음에 이와 같이 보시를 하듯이 하루의 중간과 끝에도 보시를 행함이 또한 이러했으며, 날마다 따로 이와 같이 세 번 보시를 행하고 나아가 한량없고 그지없는 억 나유타 항하의 모든 모래알만큼 많은 겁 동안 항상 쉬지 않고 행하였으며,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했다.
불공견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오랜 시간동안 보시를 행하여 얻는 공덕이 얼마나 많겠는가?”
007_0884_a_16L不空見!於意云何?彼菩薩摩訶薩能於如是長時行施,所獲功德可謂多不?”
불공견은 대답하였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한량없고 그지없고 셀 수 없고, 칭량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007_0884_a_18L不空見言:“甚多,世尊!無量無邊、不可筭數、不可稱量、不可思議也。”
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불공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불공견아, 내가 다시 너에게 말하니, 너는 의당 잘 들어야 한다. 가령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단(檀) 바라밀을 수행하여 심은 선근과 얻은 복취가 실로 광대하다 해도, 저 선남자ㆍ선여인이 다만 이 삼매의 이름을 듣고 혹 때때로 베껴 쓰고 혹 때때로 여래께서 설하신 깊고 미묘한 법문을 설한 공덕에는 미치지 못한다.
007_0884_b_02L불공견아, 그러나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단지 이름을 들어 얻은 공덕이 오히려 이전의 복을 초월하여 한량없고 그지없고 칭량할 수 없고 비교해 견줄 데 없거늘, 하물며 저 선남자ㆍ선여인이 구족하게 이 삼매를 들어서 곧 베껴 쓰고 읽고 외우고 받아 지니고 의리(義理)를 사유하고 모든 사람과 하늘 대중을 위해 선양하고 널리 해석한 것이겠느냐?
007_0884_c_02L무변보의(無邊寶意)보살마하살ㆍ능멸일체포외(能滅一切怖畏)보살마하살ㆍ선정의(善淨意)보살마하살 등 이러한 보살마하살을 우두머리로 하여 90억 나유타 백 천의 보살마하살들이 한꺼번에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는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부처님으로부터 보살염불삼매의 공덕과 이익을 들었습니다. 저희들은 응당 각자가 다 베껴 쓰고 읽어 외우고 받아 지니고, 의리(義理)를 사유하고 널리 다른 이를 위해 설하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설한대로 수행하게 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저희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섭수(攝受)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마노ㆍ차거ㆍ진주 등이다. 이러한 일체 보배 광명으로부터 각각 모두 한량없는 백 천의 이상한 빛깔의 광명을 내니 모두 세존의 얼굴로부터 나와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노닐고, 위로 범궁(梵宮)에 이르렀다가 도로 부처님 정수리에 머물고, 마치 천제석이 보배 당기[幢]처럼 단엄하고 곧고 빛나고 아름다워서 보는 이들이 기뻐하였다. 이때 이 삼천대천세계의 장엄하고 아름답고 미묘함은 견줄 데 없었다.
그 대중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이름이 여의정지신통(如意定智神通)이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위의를 단정히 하고 공경히 합장하여 세존께 엎드려 예배하고 나서 하늘의 침수향(沈水香)ㆍ다가라향(多伽羅香)ㆍ다마라발향(多摩羅跋香)ㆍ우두전단향(牛頭栴檀香)ㆍ말전단향(末栴檀香) 등을 부처님 위에 뿌렸다.
이와 같이 미래의 모든 세존의 세간의 수승한 지혜는 일체를 초월하고 신명(身命)을 아까워하지 않고 다만 불보리를 증득함을 구하네.
007_0886_b_13L如是未來諸世尊, 世間勝智超一切,
於已身命無愛悋, 但爲求證佛菩提。
이러한 수승한 선근을 말미암아 장차 수승한 위덕 이어받아 이 부처님은 사람 가운데 제일이고 저 조어(調御) 아마타(阿彌陀)와 같네.
007_0886_b_15L因藉如斯勝善根, 將來奉承勝威德,
是佛人中最第一, 如彼調御阿彌陁。
저 수승한 세존의 처소에서 곧 최상의 보리를 닦아 증득하려 하고 법을 구하기 때문에 항상 정근하고 응당 그지없이 묘한 공양 준비하네.
007_0886_b_17L於彼殊勝世尊所, 卽欲修證上菩提,
爲求法故常精勤, 當設無邊妙供養。
저 곳에 있는 모든 세계에서 쇠퇴와 고뇌 멀리 여의고 5진(塵) 제거하며 오직 법을 구하여 군생(群生)을 즐겁게 하고 억 수의 항하사 부처님을 공양하네.
007_0886_b_19L彼方所有諸世界, 遠離衰惱除五塵,
唯求法樂利群生, 供養億數恒沙佛。
미래에 부처님의 그지없는 지혜 이루고 많이 이익 되게 하고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모든 중생을 안락하게 하기 위해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께 공양하네.
007_0886_b_21L當來成佛無邊智, 能多利益滅衆苦,
爲求安樂諸衆生, 供養無量無邊佛。
미래에 부처님의 대명칭을 이루어 저 국토의 장엄 헤아리기 어렵고 온갖 보배를 다하고 사람을 즐겁게 관하니 마치 안락국처럼 수승하고 광대하네.
007_0886_b_23L當得成佛大名稱, 彼剎莊嚴難思議,
盡是衆寶人樂觀, 猶安樂國殊廣大。
007_0886_c_02L 많은 억 나유타의 모든 보살들 다 부처님의 수기를 받아 사람 가운데서 존귀하네.
부사의한 모든 부처님의 지혜로써 이와 같이 대법왕(大法王)을 찬탄하네.
007_0886_b_25L多億那由諸菩薩, 咸受佛記人中尊,
以不思議諸佛智, 如是讚稱大法王。
나 이제 너를 위해 설하고 일체 대중과 모든 하늘 사람들이 정각의 진실함을 구한다면 마침내 스스로 저 여래의 증득과 같으리.
007_0886_c_04L我於今者爲汝說, 一切大衆諸天人,
其有求於正覺眞, 終自同彼如來證。
수승한 보리를 원한다면 그에게 상인(上人)의 가호를 입게 하고 모든 천의 수호 및 용ㆍ귀신 구반다ㆍ금시조 아울러 야차 등 보리를 이룰 것을 기원하려 한다면 마음으로 항상 즐겁게 부처님의 수승한 도를 닦고 세존께서 가엾게 여김이 마치 외아들과 같고 몸은 금색이고, 신력(神力)ㆍ지혜(智慧)ㆍ다문(多聞)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