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7_0925_a_01L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1) 상권
007_0925_a_01L般舟三昧經卷上一名十方現在佛悉在前立定經


지루가참(支婁迦讖) 한역
한보광 번역
007_0925_a_02L後漢月氏三藏支婁迦讖譯


1. 문사품(問事品)
007_0925_a_03L問事品第一

부처님께서 나열기(羅閱祇) 마하환가련(摩訶桓迦憐)에 계실 때 대비구승 5백 인은 모두 아라한과를 증득하였으나, 오직 아난 존자만이 여기에 이르지 못하였다. 당시 발타화(颰陀和)2)라는 보살이 있었는데, 그는 다른 5백의 보살들과 함께 5계를 받아 지니고 있었다. 보살들은 해질 무렵에 부처님 계시는 곳에 나아가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5백의 사문들도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먼저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007_0925_a_04L佛在羅閱祇摩訶桓迦憐摩訶比丘僧五百人皆得阿羅漢獨阿難未有菩薩名颰陁和與五百菩薩俱——皆持五戒——晡時至佛所前以頭面著佛足卻坐一面幷與五百沙門俱至佛所前爲佛作禮卻坐一面
그때 부처님께서 위신력을 나타내시니 멀리서 오지 않은 이들이 없었다. 바로 이때 10만의 비구들이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먼저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다시 위신력을 놓으시니 마하바화제(摩訶波和提) 비구니를 비롯한 3만의 비구니들도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007_0925_a_10L時佛放威神諸比丘所在遠方無不來者時十萬比丘俱相隨來會佛所前爲佛作禮卻坐一面佛復放威神摩訶波和提比丘尼與三萬比丘尼俱相隨至佛前爲佛作禮卻坐一面
부처님께서 다시 위신력을 나타내시니 나린나갈(羅憐那竭)보살은 사위타리대국(舍衛墮梨大國)에서 왔고, 교일도(橋日兜)보살은 점파(占波)대국에서 왔고, 나라달(那羅達)보살은 피라사(彼羅斯)대국에서 왔으며, 수심(須深)보살은 가라위(加羅衛)대국에서 왔고, 마하수살화(摩訶須薩和)보살과 아난빈저(阿難邠抵) 가라월(迦羅越:居士)은 함께 사위대국에서 왔으며, 인저달(因坻達)보살은 구섬미(鳩睒彌)대국에서 왔고, 화륜조(和輪調)보살은 사기(沙祇)대국에서 왔다.
한 사람의 보살마다 각각 2만 8천 인과 함께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와서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007_0925_a_15L佛復放威神憐那竭菩薩從舍衛墮梨大國出橋日兜菩薩從占波大國出那羅達菩薩從彼羅斯大國出須深菩薩從加羅衛大國出摩訶須薩和菩薩與阿難邠坻迦羅越俱從舍衛大國出因坻達菩薩從鳩睒彌大國出和輪調菩薩從沙祇大國出一一菩薩各與二萬八千人俱來到佛所前爲佛作禮皆卻坐一面
007_0925_b_02L나열기(羅閱祇)의 왕 아사세(阿闍世)도 10만 인과 함께 부처님 처소에 와서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007_0925_b_02L羅閱祇王阿闍世與十萬人俱來到佛所前爲佛作禮卻坐一面
사천왕ㆍ석제환인(釋帝桓因)ㆍ범삼발마이긍천(梵三鉢摩夷亘天)ㆍ아가이타(阿迦貳吒)천왕 등은 각각 수억의 천자들과 함께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와서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난두(難頭)용왕ㆍ화난(和難)용왕ㆍ사갈(沙竭)용왕ㆍ마난사(摩難斯)용왕ㆍ아뇩달(阿耨達)용왕 등도 각각 수억의 용왕들과 함께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와서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사방의 아수륜왕(阿須倫王)도 아수륜 대중 수억을 데리고 부처님 처소에 와서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007_0925_b_05L四天王釋提桓因梵三鉢摩夷亘天阿迦貳咤天各各與若干億億百千天子俱來到佛所前爲佛作禮卻住一面難頭和難龍王沙竭龍王摩難斯龍王阿耨達龍王各各與若干龍王億億百千萬俱來到佛所前爲佛作禮卻住一面四面阿須倫王各與若干阿羞倫民億億百千萬俱來到佛所前爲佛作禮卻住一面
이때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하늘ㆍ용ㆍ아수륜민(阿羞倫民)ㆍ열차(閱叉) 귀신ㆍ가류라(迦留羅) 귀신ㆍ견다라(甄多羅) 귀신ㆍ마후륵(摩睺勒) 귀신 등과 모든 사람과 사람 아닌 것 등이 수없이 많았으므로 그 수를 다 헤아릴 수 없었다.
007_0925_b_13L時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諸天諸阿羞倫民諸閱叉鬼神諸迦樓羅鬼神諸甄多羅鬼神諸摩睺勒鬼諸人非人無央數都不可計
발타화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단정히 하고 차수(叉手)하고 꿇어 앉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 여쭐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여쭌 것은 까닭이 있기 때문입니다. 천중천(天中天)께서 저의 말을 들어 주신다면 지금 마땅히 여쭈어 볼 것입니다.”
007_0925_b_17L颰陁和菩薩從坐起正衣服叉手長跪白佛言願欲有所問旣問者爲有所因天中天聽我言者今當問佛
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묻고자 하는 바를 바로 물어 보아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하리라.”
007_0925_b_20L佛告颰陁和菩薩所因故者便問佛當爲若說之
007_0925_c_02L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은 마땅히 어떤 삼매를 지어야, 얻는 지혜가 큰 바다와 같으며 수미산과 같겠습니까?
들은 것을 의심하지 않으며 마침내 사람 가운데 뛰어난 자[將]가 될 수 있겠습니까?
스스로 성불하여 끝내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마침내 어리석은 곳에 다시 태어나지 않겠습니까?
가고 오는 일을 미리 알며, 부처님을 떠나는 일이 없고 꿈속에서라도 부처님을 떠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007_0925_b_22L颰陁和菩薩問佛言菩薩當作何等三昧所得智慧如大海如須彌山所聞者不疑終不失人中之將自致成佛終不還終不生愚癡之處豫知去來之事未曾離佛時若於夢中亦不離佛
단정한 몸을 받아 모든 사람들 가운데에서 그 안색이 뛰어나 비할 수 없으며, 어려서는 항상 존귀하고 위대한 집안에 태어나고, 또 그 부모ㆍ형제ㆍ일가ㆍ친척ㆍ면식(面識)이 있는 이들이 모두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뛰어난 재주와 넓은 지식으로 강론(講論)하는 것이 보통 사람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 있겠습니까?
스스로 절도를 지키며 항상 안으로는 부끄러운 모습을 하고 결코 자만하지 않으며 항상 자애로울 수 있겠습니까?
007_0925_c_04L端政姝好於衆中顏色無比少小常在尊貴大姓家生若其父兄弟宗親知識無不敬愛者高才廣博所議作者與衆絕異自守節度常內慚色終不自大常有慈哀
지혜가 통달하여 밝기가 무리와 같지 않고, 위신력은 비할 데 없으며, 정진은 미치기 어려워 모든 경전의 가르침 속에 들어가겠습니까?
많은 경전 중에 들어 있는 모든 경전의 뜻을 이해하지 못함이 없으며, 편안하고 즐겁게 선(禪)에 들고 정(定)에 들고 공(空)에 들며, 상(想)도 없고 집착하는 것도 없겠습니까?
3사(事) 중에 있어서 두려움이 없으며,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경전을 설하며 그들을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007_0925_c_08L智慮通達於智中明無有與等者威神無比精進難及入諸經中多入諸經中經中無不解安樂入禪入定入空無所著於是三事中不恐多爲人說經便隨護之
태어나고자 하는 곳은 어디든지 스스로 원하는 대로 되어, 본공덕력(本功德力)의 믿는 힘과 다르지 않으며, 태어나는 곳마다 체력이 강하며, 애욕(愛欲)과 근력(根力)이 없지 않겠습니까?
향하는 곳에 밝은 힘과 생각하는 것에 밝은 힘과 보는 것에 밝은 힘과 믿는 것에 밝은 힘과 원하는 일에 밝은 힘이 있겠습니까?
묻는 것이 큰 바다와 같이 다함이 없으며, 달이 가득 찰 때와 같이 두루 비추어 밝음을 얻지 못하는 자가 없으며, 해가 처음 떠오를 때와 같고 큰 횃불이 비춤에 걸림이 없는 것과 같겠습니까?
007_0925_c_13L在所欲生何所自恣無本功德力所信力多所至到處筋力强無不欲愛力無不有根力於所向力明於所念力明於所視力明於所信力明於所願力在所問如大海無有減盡時如月盛滿時悉遍無有不感明者如日初出時如炬火在所照無所罣碍
집착하지 않는 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머묾이 없으며, 금강찬(金剛鑽)3)과 같아서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겠습니까?
편안하기가 수미산과 같아 동요하지 않으며, 문지방이 바르고 견고하게 놓인 것과 같겠습니까?
마음이 부드럽기가 마치 고니의 털과 같아서 거칠거나 강하지 않게 되겠습니까?
몸은 집착함이 없어 산천을 즐기는 들짐승과 같게 되겠습니까?
007_0925_c_20L不著心如虛空無所止如金剛鑽無所不入安如須彌山不可動如門閫正住堅心軟如鵠毛無有麤爽身無所慕樂於山川如野獸
007_0926_a_02L항상 스스로를 지켜 번거로움을 쫓는 사람들과 함께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사문 도인들의 많은 가르침을 받게 되면 모두 지키며[護視], 가벼운 놀림을 당할지라도 끝내 화를 내지 않아 모든 마군들이 능히 동요치 못하도록 하겠습니까?
모든 경전을 이해하여 지혜에 들어 모든 부처님의 법을 배워 능히 스승으로 삼을 만한 자가 없게 되겠습니까?
위력(威力)과 성의(聖意)를 동요시킬 자가 없으며, 깊이 들어가는 행은 항상 행하는 바가 없이 따라 행하며 언제나 유연(柔軟)하게 되겠습니까?
007_0925_c_24L常自守不與人從事若沙門道人多所敎授皆護視若有輕嬈者終無瞋恚心一切諸魔不能動解於諸經入諸慧中學諸佛法無有能爲作師者威力聖意無有能動搖者深入之行常隨無所行常柔軟
경전 가운데에 있어 항상 대비심으로 여러 부처님을 계승하여 받들어 섬김에 싫어함이 없겠습니까?
행하는 여러 가지 공덕이 모든 곳에 이르러 미치며, 행함이 항상 지극하고 믿음이 항상 바르게 되어 혼란스럽게 할 자가 없게 되겠습니까?
행함이 항상 정결하므로 일에 임함에 결코 어려움이 없겠습니까?
청정하여 지혜가 참으로 밝아 즐거운 행을 얻어 5개(蓋)4)를 다 없애겠습니까?
지혜로운 행은 점차로 성불의 경계(境界)를 따라 여러 국토를 장엄하며, 계를 지킴에 청정하여 아라한과 벽지불의 마음으로, 짓는 바가 모두 구경(究竟)에 이르겠습니까?
007_0926_a_06L於經中常承事於諸佛無有厭所行種種功德悉逮及所行常至所信常政無有能亂者所行常淨潔臨事能決無有淸淨於智慧悉明得所樂行盡於五蓋智慧所行稍稍追成佛之境界莊嚴諸國土於戒中淸淨卻羅漢支佛心所作爲者皆究竟
공덕을 지음에 있어서도 항상 가장 먼저 하고,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도 이와 같겠습니까?
보살 중에 가르침을 싫어하는 자가 없으며, 마땅히 짓는 법도도 다함이 없어 일체의 나머지 도에 있어서도 미치지 않음이 없겠습니까?
일찍이 부처님을 여의지 않았지만, 부처님을 보지 못하였으므로 항상 모든 부처님을 염하기를 마치 부모를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겠습니까?
점차로 제불의 위신력을 얻어 모든 경전의 뜻을 알게 되고, 눈이 밝아져 보는 것에 걸림이 없어 제불(諸佛)이 모든 사람 앞에 나타나게 되겠습니까?
007_0926_a_13L所作功德常在上首敎授人民亦然於菩薩中所敎授無有厭當所作者度無有極一切餘道無有能及者未嘗離佛不見常念諸佛如父母無異稍稍得諸佛威神悉得諸經明眼所視無所罣諸佛悉在前立
비유컨대, 환술사가 자재하게 만들어 낸 모든 법과 같아 미리 헤아리지 않아도 즉시 법을 이루고, 또한 오는 바도 없고 가는 바도 없는 것이 환화(幻化)와 같겠습니까?
과거ㆍ미래ㆍ현재를 생각하는 것이 꿈과 같아서 가지고 있는 모든 분신(分身)이 널리 제불의 국토에 두루 이르러, 마치 해가 비추면 물에 그 그림자가 두루 나타나는 것과 같겠습니까?
생각하는 바가 모두 메아리를 얻는 것과 같으며, 역시 옴도 없고 감도 없으며, 생사 또한 그림자와 같겠습니까?
007_0926_a_19L譬如幻師自在所作諸法不豫計念便成法亦無所從來亦無所從去如化作念過去今現在如夢中所有分身悉遍至諸佛剎如日照水中影悉遍見所念悉得如嚮亦不來亦不去死如影之分
007_0926_b_02L곧 생각하고 아는 바가 마치 공(空)과 같아서 법에는 망상이 없겠으며, 우러러 귀의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일체가 평등해서 다름이 없겠습니까?
경전의 모든 가르침을 올바르게 알아서 마음으로 헤아리지 않으며, 모든 불국토에 마음이 집착되지 않아서 마음이 가는 바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나와도 장애됨이 없겠습니까?
다라니문[陀憐尼門]에 완전히 득입(得入)하여 모든 경전에 있어서 하나를 들으면 만 가지를 알겠습니까?
007_0926_a_25L便所想識如空於法中無想不歸仰者一切平等無有異於經中悉知心不可計一切諸剎心不著所適念出於諸佛剎無所復罣礙入諸陁鄰尼門於諸經中聞一知萬
제불께서 설하신 경전을 실로 잘 수지하며, 제불을 모시고 모든 부처님의 가피력을 입으며, 실로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을 얻어 용맹하여 어려운 바가 없으며, 그 행보가 마치 용맹한 사자와 같아서 두려움이 없겠습니까?
모든 국토에 이 말씀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이 말을 들은 사람은 일찍이 잊은 때가 없어, 일체 제불의 뜻과 같아서 다름이 없겠습니까?
실로 본래 경전이 없음을 알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경전을 얻기를 원한다면, 바로 스스로 알아서 설하는 것이 모든 부처님과 같이 끝내 싫어하는 마음이 없겠습니까?
007_0926_b_06L諸佛所說經悉能受持侍諸佛悉得諸佛力悉得佛威神勇猛無所難行步如猛師子無所畏於諸國土無不用言者所聞者未曾有忘時一切諸佛之議等無有異悉了知本無經不恐欲得諸經便自知說如諸佛終無厭
세간 사람의 스승이 되어 의지하여 가까이하지 않는 자가 없으며, 그 행은 가는 곳마다[方幅] 아첨하거나 거짓됨이 없으며, 모든 국토를 밝게 비추어 쾌청하여 3처(處:身ㆍ口ㆍ意)에 집착하지 않아 행함에 장애가 없어 중생 가운데에 따를 자가 없겠습니까?
근본 진리법[本際法]을 사모함이 없어, 일체지[薩芸若]5)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불도에 들어감에 있어 일찍이 무섭지 않게 하여 두려울 때가 없게 하겠습니까?
부처님의 모든 경전이 있는 곳을 확실히 알아서 대중 가운데 복을 받지 않은 자가 없으며, 부처님의 한량없는 대자비를 보고 기뻐하여 배우는 제불의 경전을 통달하여 대중 가운데에 있어도 두려워함이 없고, 대중 가운데에 있어서 뛰어나게 되어 능가하는 자가 없게 되겠습니까?
명성은 더 없이 널리 퍼지고 모든 의문을 없애어 알지 못하는 것이 없게 되겠습니까?
007_0926_b_12L爲世閒人之師無不依附者其行方幅無有諂僞諸剎照明朗不著於三所行無所罣碍於衆輩中無所適於本際法中無所慕持薩芸若敎人入佛道中未曾恐怖無有畏懼時曉知佛諸經所有卷所在衆會中無不蒙福者見佛極大慈歡喜所學諸佛經通利於大衆中無所畏於大衆中無有能過者名聲極遠破壞諸疑難無不解
경 가운데에 지극히 존귀한 자가 되어 사자좌에 앉아서 자재하게 제불이 법을 가르치는 것과 같고, 실로 제불의 만 가지의 법문을 분명히 알아서 모두 만억(萬億)의 소리에 들어가겠습니까?
제불의 경을 아끼고 소중히 여겨 항상 염하여 좌우에 두어서 일찍이 제불의 자비를 떠나지 않으며, 부처님 경전 가운데 즐거이 행하여 항상 부처님을 따라 출입하고, 항상 선지식의 주변에 머무는 것을 지극히 싫어할 때가 없게 되겠습니까?
007_0926_b_22L於經中極尊於師子座上坐自在如諸佛法敎悉曉知佛萬種語悉入萬億音愛重諸佛經常念在左右側未曾離於諸佛慈於佛經中樂常隨佛出入常在善知識邊無有厭極時
007_0926_c_02L시방세계의 제불의 국토에 있어서 머무르는 바가 없고, 모든 원과 행이 미쳐 시방세계의 만민을 해탈하게 하며, 지혜의 보배가 모든 경장(經藏)을 체득함에 미치며, 몸은 허공과 같아 생각이 없겠습니까?
007_0926_c_04L於十方諸佛剎無所適止逮得願行度脫十方萬民智慧珍寶悉逮得經藏身如虛空無有想
사람으로 하여금 보살도를 구하게 하여 불종자[佛種]를 끊지 않게 하겠으며, 보살도를 행하여 일찍이 마하연(摩訶衍:大乘)에서 떠나지 않게 하고, 또한 마하승나승열(摩訶僧那僧涅)6)의 광대한 도를 체득하겠습니까?
속히 일체지를 체득하여 모두 제불에게 칭찬받아 부처님의 10력의 경지[十力地]에 가까이 가서 일체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들어가고, 일체의 헤아림을 모두 깨달아 알 수 있겠습니까?
모든 세간의 변화를 훤히 알아 일의 성패와 나고 죽음을 밝게 알겠습니까?
007_0926_c_06L敎人求菩薩道使佛種不斷行菩薩道未曾離摩訶衍逮得摩訶僧那僧涅極曠大道疾逮得一切智諸佛皆稱譽佛十力地一切所想悉入中一切所計悉了知世閒之變悉曉知成敗之事生者滅者悉曉知
모든 경전의 보배 바다에 들어가 제일 수승한 경전을 열어서 모두 보시하겠습니까?
모든 국토의 행과 원에 있어서 또한 머무르지 않으며, 대변화를 다하여 부처님께서 즐거이 행하시는 것처럼 마음을 한번 돌이켜 부처님을 염하면 모든 사람 앞에 드러나게 되겠습니까?
일체가 성취되어[一切適] 다시 원함이 없고, 마침내 태어날 곳이 없게 되겠습니까?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불국정토를 다 보고, 제불이 설하신 경을 들으며 낱낱의 부처님과 비구승을 모두 볼 수 있겠습니까?
그때에 선인ㆍ나한ㆍ벽지불의 안식(眼識)을 갖지 않을 수 있게 되겠습니까?
이 사바세계에서 목숨을 마치고 저 불국토에 태어나 제불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사바세계에 앉아서 모두 제불을 볼 수 있으며, 모두 제불이 설하는 경을 듣고 다 받을 수 있겠습니까?
예컨대 제가 지금 부처님의 면전에서 부처님과 보살을 우러러 보는 것처럼 이와 같이 일찍이 부처님을 떠나지 않고 일찍이 경전을 듣지 않은 적이 없게 되겠습니까?”
007_0926_c_12L入經海寶開第一之藏悉布施悉於諸剎行願亦不在中極大變化如佛所樂行心一反念佛悉在前立一切適不復願適無所生十方不可計佛剎悉見聞諸佛所說經一一佛比丘僧悉見是時不持仙道羅漢辟支佛眼視不於是閒終生彼閒佛剎爾乃見便於是閒坐悉見諸佛悉聞諸佛所說經悉皆受如我今於佛前面見佛菩薩如是未曾離佛未曾不聞經
007_0927_a_02L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기특하고 기특하구나. 물은 내용을 들어보니, 깨달은 것도 많으며 안온한 곳도 많아서 세간 사람들이 다시 헤아릴 것이 없게 하는구나. 천상천하가 모두 이것으로 편안해지는구나.
지금 그대들이 나에게 이와 같이 물을 수 있는 것은, 전세 과거 부처님 때에 듣고 행하여 공덕을 지었기 때문이다. 여러 부처님에게 공양하였으며, 경전 읽기를 즐겼으며, 도행을 행하고 금계를 지킨 까닭이다.
007_0926_c_22L佛告颰陁和菩善哉善哉所問者多所度脫多所安隱於世閒人民不可復計天上下悉安之今若能問佛如是若乃前世過去佛時所聞地行作功德所致供養若干佛以所致樂於經中所致作道行守禁戒所致
스스로 불법을 지켜 청정행을 하여 번뇌에 물들지 않고, 항상 걸식하여 살며, 자주 여러 보살들과 만나서 모든 보살들에게 부처님의 법을 가르쳐 대자애(大慈哀)를 다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체의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마음으로 언제든지 부처님을 친견하고자 한다면 바로 부처님을 뵐 수 있다.
원하는 바 크고 깊은 행을 다하여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염(念)하고, 모든 경전에서 가르친 계를 지녀, 모든 불심을 구족하기를 금강(金剛)과 같이 하면, 모든 세간 사람들의 마음에 염하는 바를 알아 실로 제불이 앞에 나타나리라.”
007_0927_a_05L自守法行淸白不煩濁輒以乞丐自食多成就諸菩薩合會敎語諸菩薩用是故極大慈一切人民皆於等心隨時欲見佛卽見佛所願極廣大甚深之行常念佛智慧悉持經戒悉具足佛種聖心如金剛悉知世閒人民心所念悉在諸佛前
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의 공덕으로는 알 수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현재에 부처님께서 모두 앞에 나타내는 삼매[現在佛悉在前立三昧]’를 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대가 물은 것을 모두 얻을 것이다.”
007_0927_a_12L佛告颰陁和菩薩若功德以不可復計佛言今現在佛悉在前立三昧其有行是三昧若所問者悉可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하건대 부처님께서 가엾이 여겨 설하여 주십시오. 지금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은 제도한 바가 많으며 안온하게 하는 바가 많습니다. 원하건대 부처님이시여, 모든 보살을 위해서 대광명을 드러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시셨다.
“일법행(一法行)을 항상 익히고 항상 지켜 다른 법을 따르지 않는 것이 모든 공덕 중에 가장 으뜸이다. 무엇을 제일법행(第一法行)이라고 하는가? 그 삼매는 ‘현재에 부처님께서 모두 앞에 나타내는 삼매[現在佛悉在前立三昧]’라고 한다.”
007_0927_a_15L颰陁和菩薩白佛言願佛哀說之今佛說者多所過度多所安隱佛爲諸菩薩現大明佛告颰陁和菩一法行常當習持常當守不復隨餘諸功德中最第一何等爲第一法是三昧名現在佛悉在前立三昧

2. 행품(行品)
007_0927_a_20L行品第二

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염하는 바가 현재에 있으면 정의(定意)가 시방세계 부처님께 향하며, 그 정의가 있으면 일체보살의 높은 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007_0927_a_21L佛告颰陁和菩薩若有菩薩所念現在定意向十方佛若有定意一切得菩薩高行
007_0927_b_02L무엇을 정의라고 하는가? 염불의 인연에 따라서 부처님을 향하여 염하므로 마음이 어지럽지 않은 것이다. 지혜로워서 정진을 버리지 않고 선지식과 더불어 공관(空觀)을 닦으며, 잠을 줄이고 모임에 가지 않으며, 악지식을 피하고 선지식을 가까이하며, 정진이 흐트러지지 않고 음식은 만족할 줄을 알며, 의복을 탐내지 않고 목숨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007_0927_a_24L何等爲定意從念佛因緣向佛念意不亂從得黠不捨精進善知識共行空——除睡眠不聚會——避惡知識近善知識不亂精進飯知足貪衣不惜壽命子身避親屬
홀로 친족을 피해 고향을 떠나 평등심을 배우고, 자비심을 얻어 계행(戒行)을 지켜 번뇌를 떨쳐버리고 선정을 닦는 것이다. 물질(色)에 따르지 않으며, 5온을 받지 않으며, 몸이 늙어 감을 싫어하지 않으며, 4대(大)에 얽매이지 않으며, 바른 뜻을 버리지 않으며, 색을 탐하지 말고 부정함을 알며, 시방의 사람을 버리지 않고 시방의 사람을 구제하며, 시방의 사람을 헤아려 나와 같이 생각하되, 나의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일체의 욕망으로 인해서 계를 버리지 않고 공행을 익히며, 독경을 하고자 함에 있어서 계를 범하지 않으며, 선정을 잃지 않으며, 불법(佛法)을 의심치 않으며, 부처님에 대해서 논쟁하지 않으며, 불법을 저버리지 않으며, 비구승을 산란케 하지 않아야 한다. 망어(妄語)를 여의고 덕 있는 사람을 도우며, 어리석은 사람들의 세속적인 말을 멀리하여 즐기지도 들으려고도 하지 말 것이며, 불법에 대해서는 모두 즐거이 들으려고 해야 한다.
007_0927_b_05L離鄕里習等意得悲意心護行棄蓋習禪隨色不受陰不入衰不念四大不失不貪性解不淨不捨十方人活十方十方人計爲是我所十方人計爲非我所一切欲受不貿戒習空行欲諷經不中犯戒不失定意不疑法不諍佛卻法不亂比丘僧離妄語助道德家癡人世閒語不喜不欲聞道語具欲聞亦喜
인연에 따라 생을 받아 태어나니, 여섯 가지[六味]에 맛들이지 말며, 5해탈(解脫:習)로 훈습하고, 열 가지 악[十惡]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열 가지 선[十善]을 익혀야 한다. 아홉 가지 번뇌[九惱]를 밝히기 위하여 여덟 가지 정진[八精進]을 행하며, 여덟 가지 게으름[八懈怠]을 버려야 한다. 여덟 가지 방편[八便]을 익히고, 아홉 가지 사유[九思]와 여덟 가지 도가념[八道家念]를 익혀야 한다.
007_0927_b_14L從因緣畜生生不欲聞六味習爲五習爲離十惡爲習十善爲曉九惱行八精進捨八懈怠爲習八便爲習九思八道家念
또한 선법(禪法)만 듣기를 집착하지 말며, 교만하지 말며 자만심을 버려 설법을 듣고 경전의 가르침을 듣고자 하며, 불법 닦기를 원하며, 세간의 이익에 따르지 말며, 자신의 몸만을 생각하지 말고, 시방의 사람을 여의고 홀로 깨달음 얻기를 원하지 말며, 목숨에 집착하지 말고 5온을 깨달아서 미혹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
소유(所有)를 따르지 않고 무위를 구하며, 생사를 바라지 않으므로 몹시 생사를 두려워하여 5온을 도둑처럼 여기고, 4대를 뱀처럼 생각하며, 12쇠(衰)를 공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오랫동안 삼계에 머무는 것이 안온하지 못하므로 무위를 얻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탐욕을 바라지 말며, 생사를 버리기를 원하고, 사람들과 다투지 말며, 생사에 떨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 항상 부처님 앞에 서라.
007_0927_b_17L又不著禪聞不貢高棄自大聽說法欲聞經欲行法不隨歲不受身想離十方人不欲受不貪壽爲了陰不隨惑爲不隨所有求無爲不欲生死大畏生死計陰如賊計四大如蛇十二衰計空久在三界不安莫忘得無爲不欲貪欲願棄生不隨人諍不欲墮生死常立佛前
007_0927_c_02L이 몸 받은 것을 꿈처럼 생각하고 믿음으로써 다시 의심하지 말며, 그 뜻이 변함없어야 한다. 일체의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일 등에 대한 생각을 없애고, 항상 제불의 공덕을 염하며, 스스로 귀의하여 부처님께 의지해야 한다.
007_0927_b_24L受身計如夢以受信不復疑意無有一切滅思想——過去事未來事今現在事等意常念諸佛功德自歸爲依
정의(定意)에 있어서 자재함을 얻어 부처님의 외형적 모습에 집착하지 말며, 일체가 하나임을 헤아려 천하와 상대를 지어 다투지 말고, 행함에 있어서도 다투지 말며, 인연에 따라 받아들이고 불지(佛地)에서 옳은 법들로 제도하라.
중도의 법을 얻었으면 공을 요달한 마음으로 사람을 유(有)도 아니고 멸(滅)도 아니라고 생각하라. 스스로 무위를 증득하여 지혜의 눈[黠眼]으로 청정하게 하라.
007_0927_c_05L定意得自在不隨佛身相法一切一計不與天下諍所作不諍從因緣生受了從佛地度得可法中法中得以了空意計人亦不有亦不滅證無爲黠眼以淨
일체가 둘이 아니며, 깨달은 마음은 중앙과 변방[中邊]이 없으며, 일체의 부처님도 일념에 들고 이 지혜를 의심함이 없으며, 능히 나무랄 데가 없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까닭에 부처님의 지혜는 다른 사람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며, 선지식을 만나면 부처님과 같이 여겨야지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라.
언제나 보살과 함께 지내며 여의는 때가 없으므로 비록 일체의 마군이라 할지라도 능히 움직일 수 없으리라.
모든 사람을 거울 속에 있는 형상처럼 보고 모든 부처님을 그림처럼 보며 일체를 법에 따라 행하면, 청정한 보살행에 들어가리라.”
007_0927_c_09L一切不二覺意不在中邊一切佛爲一念入無有疑黠無有能呵自得曉覺意故佛黠不從他人待得善知識計如佛無有異意一切在菩薩無有離時縱一切魔不能動一切人如鏡中像見一切佛如晝一切從法行爲入淸淨菩薩行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러한 행법을 지키면 삼매에 도달해 곧 삼매를 얻을 것이니, 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그 앞에 나타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현재제불실재전립삼매(現在諸佛悉在前立三昧)를 얻을 수 있는가?
이와 같으니라. 발타화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는 계를 온전히 지키고 홀로 한곳에 머물러서 마음으로 서방의 아미타불을 염하되, 마땅히 지금 현재 들은 그대로 염해야 한다. 이곳으로부터 천억만 불국토를 지나면 수마제(須摩提)라는 나라가 있다. 그곳의 모든 보살 가운데에서 경을 설하고 계시며, 대중들은 항상 아미타불을 염한다.”
007_0927_c_15L如是佛言持是行法故致三昧便得三昧現在諸佛悉在前立何因致現在諸佛悉在前立三昧如是颰陁和其有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持戒完獨一處止心念西方阿彌陁佛今現在隨所聞當念去是閒千億萬佛其國名須摩提在衆菩薩中央說一切常念阿彌陁佛
007_0928_a_02L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예컨대 누군가 잠이 들어 꿈속에서 온갖 금ㆍ은ㆍ보배를 보고 부모ㆍ형제ㆍ처자ㆍ친족ㆍ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았다고 하자. 그 사람은 꿈에서 깨면 사람들에게 그것을 이야기하고 난 후, 스스로 눈물을 흘리며 꿈속에서 본 것을 생각할 것이다.
이와 같이 발타화보살이여. 서방 아미타부처님의 정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사문이나 재가자는 마땅히 그곳의 부처님을 염하고 계를 어기지 말아야 한다. 일심(一心)으로 염하기를 하루 밤낮이나 혹은 7일 밤낮으로 하면, 7일이 지난 후엔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할 것이며, 깨어 있을 때 보지 못한다면 꿈속에서라도 친견하리라. 비유하면 사람이 꿈속에서 보는 것과 같이 밤인지 낮인지 알지 못하고 안인지 밖인지도 알지 못하며, 어둠속에 있다고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막혀 장애가 있다고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007_0927_c_23L佛告颰陁和譬如人臥出於夢中見所有金銀父母兄弟妻子親屬知識相與娛喜樂無輩其覺以爲人說之後自淚出念夢中所見如是颰陁和菩薩若沙門白衣所聞西方阿彌陁佛剎當念彼方佛不得缺戒一心念——若一晝夜若七日七夜——過七日以後見阿彌陁佛於覺不見於夢中見之如人夢中所見不知晝不知夜亦不知內不知外不用在冥中故不見用有所弊碍故不見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은 마음으로 마땅히 이렇게 염(念)해야 한다. 그때 대산수미산(大山須彌山)이라는 여러 부처님 나라의 으슥하고 어두운 곳이 모두 환히 열릴 것이니, 눈에도 가림이 없고 마음에도 걸림이 없으리라. 이런 보살마하살은 천안통을 가지지 않고도 꿰뚫어 보고, 천이통을 가지지 않고도 모두 들으며, 신족통을 가지지 않고도 그 부처님의 국토에 이르리라.
이 사바세계에서 목숨을 마치고 저 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나 친견하는 것이 아니라, 곧 이 사바세계에 앉아서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며 경전을 설하시는 것을 듣고 모두 수지하여 체득하며, 삼매 가운데에서 모두 잘 구족하여 이것을 사람들을 위해서 설한다.
007_0928_a_11L如是颰陁和薩心當作是念時諸佛國界名大山須彌山其有幽冥之處悉爲開闢亦不弊心亦不碍是菩薩摩訶薩持天眼徹視不持天耳徹聽不持神足到其佛剎不於是閒終生彼閒佛剎乃見便於是閒坐見阿彌陁佛所說經悉受得從三昧中悉能具足爲人說之
비유하면 어떤 사람은 타사리국(墮舍離國)에 수문(須門)7)이라는 음녀(婬女)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또 어떤 사람은 아범화리(阿凡和梨)8)라는 음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또 어떤 사람은 우파원(優陂洹)9)이라는 음녀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때 제각기 음녀를 생각하자 그들은 그 세 여인을 만나본 적이 없었는데도 소문만 듣고 음란한 생각이 일어나 곧 꿈속에서 각자 그 음녀들의 처소에 갔다. 그러나 그때 그들은 모두 왕사성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생각하고는 각자 꿈속에서 음녀의 처소에 가서 함께 잠을 자고, 잠에서 깨어난 뒤에 각자 그 일을 생각하는 것과 같다.”
007_0928_a_19L譬若有人聞墮舍利國中有婬女人名須門若復有人聞婬女人阿凡和梨若復有人聞優陂洹作婬女人是時各各思念之其人未曾見此三女人聞之婬意卽爲動便於夢中各往到其所是時三人皆在羅閱祇國同時念各於夢中到是婬女人所與共棲宿其覺已各自念之
007_0928_b_02L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세 사람의 이야기로 너에게 설명했듯이, 너도 이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경을 설명해 이 지혜를 이해하고 불퇴전의 지위에 이르러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얻게 하라. 그러한 후에 부처가 되리니, 그 이름을 선각(善覺)이라고 하리라.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이 이 사바세계의 국토에서 아미타불에 대해서 듣고 끊임없이 생각하면 그로 인하여 아미타불을 친견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을 친견한 뒤에 묻기를, ‘마땅히 어떠한 법을 지녀야 아미타불의 국토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면, 아미타불께서 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는 항상 나를 끊임없이 염하되, 염하기를 지켜 쉬지 않으면 이와 같이 나의 국토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라고 하리라.”
007_0928_b_02L佛告颰陁和我持三人以付若持是事爲人說經使解此慧至不退轉地得無上正眞道然後得佛號曰善覺如是颰陁和菩薩於是閒國土聞阿彌陁數數念用是念故見阿彌陁佛佛已從問當持何等法生阿彌陁佛國爾時阿彌陁佛語是菩薩言欲來生我國者常念我數數常當守念莫有休息如是得來生我國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이와 같이 염불하므로 마땅히 아미타불 국토에 태어난다. 항상 이와 같이 불신(佛身)이 32상을 모두 구족하여 광명으로 훤히 비추는데, 무엇과도 비할 데 없는 단정한 모습으로 비구승 가운데서 경을 설하며 경을 설함에 ‘색이 무너지지 않는다(不壞不敗)’고 염해야 할 것이다.
‘색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괴로움ㆍ사상(思想)ㆍ생사(生死)ㆍ식(識)ㆍ혼(魂)ㆍ신(神)ㆍ지수화풍(地水火風)과 세간과 천상, 그리고 위로는 범천과 대범천에 이르기까지 색이 허물어지지 않는다. 또 염불하기 때문에 공삼매를 얻으니 이와 같이 염불해야 한다.”
007_0928_b_12L佛言是菩薩用是念佛故當得生阿彌陁佛國當念如是佛身有三十二相悉具足光明徹照端正無比在比丘僧中說說經不壞敗色何等爲不壞敗色痛痒思想生死魂神天上——上至梵摩訶梵——不壞敗色念佛故得空三昧如是爲念佛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로서 삼매 중에서 증득한 자가 누구인가? 나의 제자인 마하가섭과 인저달(因坻達)보살과 수진(須眞) 천자와 그때 삼매를 아는 사람과 삼매를 행하는 사람들이 모두 삼매를 증득한 자이다.
무엇을 증득하는가? 이 삼매를 증득하면 공삼매[空定]를 알게 된다.”
007_0928_b_19L佛告颰陁和菩薩於三昧中誰當證者我弟子摩訶迦葉因坻達菩薩須眞天子及時知是三昧者有行得是三昧者是爲證何等爲證證是三昧知爲空
007_0928_c_02L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먼 옛날에 한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그 명호가 수파일(須波日)이라고 했다. 그때 어떤 사람이 황야[大空澤]를 헤매다가 음식을 구하지 못하여 목마르고 굶주려서 누워 있었는데 잠이 들었다. 그는 꿈속에서 감미롭고 향기 나는 음식을 먹었으나, 꿈이 깬 후에 배가 고픔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스스로 일체의 모든 것은 다 꿈과 같다고 깨달았다.”
007_0928_b_24L佛告颰陁和乃往去時有佛名須波日時有人行出入大空澤中不得飮食飢渴而臥出便於夢中得香甘美食飮食已其覺腹中空自念一切所有皆如夢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공하다고 생각한 까닭에 문득 무생법인[無所從生]의 법락(法樂)을 얻어 불퇴전지[阿惟越致]를 체득(逮得)한 것이다.
이와 같다. 발타화여, 보살이 향하는 곳에 현재의 부처님께서 계신다는 것을 듣고 항상 그쪽을 향하여 부처님을 친견하기를 염하되, 유(有)와 무(無)로써 염하지 말고 내가 서 있는 것이 공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부처님께서 서 계시는 것도 그와 같이 염하라. 진귀한 보배가 유리 위에 있는 것처럼 이와 같이 보살도 시방의 무수한 부처님의 청정함을 보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멀리 다른 나라에 가서 고향의 가족과 친척과 재산을 생각하면, 그 사람은 꿈속에서 고향에 돌아가 가족과 친척을 만나보고 기뻐하며 함께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그는 깨어나서 꿈속에서 본 것을 아는 이들에게 말하며 ‘내가 고향에 가서 나의 가족과 친척을 만나보았다’고 하리라.”
007_0928_c_05L佛言其人用念空故便逮得無所從生法樂卽逮得阿惟越致如是颰陁和菩薩其所向方聞現在佛常念所向方欲見佛卽念佛不當念有亦無我所立如想空當念佛立如以珍寶倚琉璃上菩薩如是見十方無央數佛淸淨譬如人遠出到他郡國念本鄕里家室親屬財產其人於夢中歸到故鄕里見家室喜共言語於夢中見以覺爲知識說之我歸到故鄕里見我家室親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도 이와 같다. 그가 향하는 곳의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항상 그쪽을 염하면서 부처님을 친견하고자 하면, 보살은 모든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으니, 이는 진귀한 보물을 유리 위에 올려놓은 것과 같으리라.
비유하자면 어떤 비구가 죽은 사람의 뼈를 앞에 두고 보는 것과 같아서 때로는 푸르게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희게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붉게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검게 보이기도 한다. 그 뼈는 가져 온 자도 없고 또 지금 여기에 뼈라는 것도 없으며, 본래부터 가져 온 적도 없는데, 마음으로 생각을 지음으로 인하여 있게 된 것이다.
007_0928_c_15L佛言菩薩如是其所向方聞佛名念所向方欲見佛菩薩一切見佛如持珍寶著琉璃上譬如比丘觀死人骨著前有觀靑時有觀白時有觀赤時有觀黑時其骨無有持來者亦無有是骨亦無所從來是意所作想有耳
007_0929_a_02L보살도 이와 같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인하여 삼매 중에 서서 어느 곳의 부처님이든 보기를 원하면 곧 보게 되리라. 무슨 까닭인가?
이와 같다. 발타화여, 이 삼매는 불력(佛力)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삼매에 드는 자는 세 가지의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부처님의 위신력과 부처님의 삼매력과 부처님의 본원공덕력을 가지게 된다. 이 세 가지의 능력 때문에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는 것이다.
007_0928_c_21L菩薩如是持佛威神力於三昧中立在所欲見何方佛欲見卽見何以故如是颰陁和是三昧佛力所成持佛威神於三昧中立者有三事持佛威神力持佛三昧力持本功德力用是三事故得見佛
비유컨대 발타화여, 젊은 사람이 단정하고 예쁘게 꾸며서 깨끗한 그릇에 좋은 삼기름[麻油]을 담거나, 좋은 그릇에 깨끗한 물을 담거나, 방금 닦은 거울이나, 티 없는 수정에 자신의 모습을 보고자 하여 자신을 비추면 모든 것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과 같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발타화여, 삼기름이나 물이나 거울이나 수정에 사람이 저절로 나타난다면, 참으로 그 모습이 밖으로부터 안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007_0929_a_04L譬若颰陁和年少之人端正姝好莊嚴已如持淨器盛好麻油如持好器盛淨水如新磨鏡如無瑕水精欲自見影於是自照悉自見影云何颰陁和其所麻油水鏡水精人自照寧有影從外入中不
발타화가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삼기름이나 수정이나 물이나 거울이 깨끗하기 때문에 절로 그 모습이 드러났을 뿐입니다. 그 모습은 역시 안으로부터 나온 것도 아니며, 밖으로부터 들어간 것도 아닙니다.”
007_0929_a_09L颰陁和不也天中天用麻油水精水鏡淨潔故自見其影耳其影亦不從中出亦不從外入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발타화여, 그와 같다. 발타화여, 몸이 청정하면 비추어지는 것도 청정하니, 부처님을 친견하고자 하면 곧 친견할 수 있다. 부처님을 친견하였을 때 바로 여쭈면 묻는 즉시 대답할 것이며, 이와 같은 가르침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어디로부터 오셨으며, 나는 어디로 가는가?’ 또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도 오신 곳이 없고 나 역시 갈 곳이 없다’고 하고, 또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삼계는 뜻으로 만들어졌을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본다. 마음이 부처를 만들고 마음이 스스로 보므로 마음이 부처이고 마음이 여래이며 마음이 나의 몸이다. 마음이 부처를 보지만, 마음은 스스로 그 마음을 알지 못하며 스스로 마음을 보지 못한다. 마음에 망상[想]이 있는 것을 어리석음이라 하고, 마음에 망상이 없는 것을 열반이라 한다. 이 법은 즐거워할 것도 없다. 모두 망념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만일 망념이 없어지면 생각하는 자가 있더라도 또한 없는 것임을 분명히 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삼매 중에 있는 보살이 보는 것도 이와 같다.”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007_0929_a_12L佛言善哉善哉颰陁和如是颰陁和色淸淨所有者淸淨見佛卽見見卽問問卽報聞經大歡作是念佛從何所來我爲到何所佛無所從來我亦無所至自念處——欲處色處無想處——是三處意所爲我所念卽見心作佛心自見心是心是怛薩阿竭心是我身心見佛心不自知心心不自見心心有想爲心無想是泥洹是法無可樂者念所爲設使念爲空耳設有念者亦了無所有如是颰陁和菩薩在三昧中立者所見如是佛爾時頌偈曰

마음이 마음을 알지 못하니
마음으로 마음을 보지 못한다.
마음에 망상을 일으키면 어리석고
망상이 없으면 열반이라네.
007_0929_a_24L心者不知心
有心不見心
心起想則癡
無想是泥洹
007_0929_b_02L
이 법은 견고함이 없어
언제나 생각에 자리하나
공함을 알고 보는 자는
일체 상념이 없다네.
007_0929_b_02L是法無堅固
常立在於念
以解見空者
一切無想念

3. 사사품(四事品)
007_0929_b_04L四事品第三

“보살아, 이 삼매를 빨리 얻을 수 있는 네 가지 법[四事品]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능히 무너뜨릴 수 없는 신심(信心)이요, 둘째는 능히 따를 자가 없는 정진(精進)이요, 셋째는 능히 미칠 자가 없는 지혜에 들어감이요, 넷째는 항상 훌륭한 스승을 따름이니, 이를 네 가지 법이라고 한다.
007_0929_b_05L菩薩有四事法疾逮得三昧何等爲一者所信無有能壞者二者精進無有能逮者三者所入智慧無有能及者四者常與善師從事是爲四
보살아, 또한 이 삼매를 빨리 얻을 수 있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3개월 동안 손가락을 튕길 만큼의 짧은 순간이라도 세간사를 생각해서는 안 되며, 둘째는 3개월 동안 손가락을 튕길 만큼의 짧은 순간이라도 눕거나 밖에 나가서는 안 되며, 셋째는 3개월 동안 밥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경행을 하되 잠시라도 쉬거나 앉아서는 안 되며, 넷째는 사람들을 위해서 경전을 해설하되 세간 사람들에게 의복과 음식을 바라서는 안 되니, 이를 네 가지라고 한다.
007_0929_b_09L薩復有四事疾得是三昧何等爲四一者不得有世閒思想如指相彈頃三月二者不得臥出三月如指相彈三者經行不得休息不得坐三月除其飯食左右四者爲人說經不得望人衣服飮食是爲四
보살아, 또한 이 삼매를 빨리 얻을 수 있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사람들을 모아서 부처님 계시는 곳에 나아가도록 권함이며, 둘째는 사람들을 모아서 경전을 듣도록 권함이며, 셋째는 질투를 하지 않음이며, 넷째는 사람들에게 불도를 배우도록 권함이니, 이를 네 가지라고 한다.
007_0929_b_15L菩薩復有四事疾得是三昧何等爲四一者合會人至佛所二者合會人使聽經三者不嫉妒四者敎人學佛道是爲四
보살아, 또한 이 삼매를 빨리 얻을 수 있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불상을 조성하거나 혹은 불화를 그려서 이것을 삼매에 들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함이며, 둘째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좋은 베와 비단에 이 삼매에서 얻은 것을 그리게 함이며, 셋째는 스스로 교만한 사람들로 하여금 불도에 들어가게 함이며, 넷째는 항상 불법을 외호(外護)함이니, 이를 네 가지라고 한다.”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찬탄하셨다.10)
007_0929_b_18L薩復有四事疾得是三昧何等爲四一者作佛形像若作畫用是三昧故二者用是三昧故持好疋素令人寫是三昧三者敎自貢高人內佛道中四者常護佛法是爲四

항상 즐거이 불법 믿으며
경 읽고 공(空) 염하길 멈추지 말고
잠잘 때를 제외하고 석 달 동안
정진을 게을리 말라.
007_0929_b_23L時佛說偈而歎曰
007_0929_c_02L
앉아서 경을 설할 때 자세하고 널리 배우며
공양 보내오는 자 있을지라도
좋아하여 탐하지 않으면
속히 이 경의 가르침 얻으리라.
007_0929_b_24L常當樂信於佛法誦經念空莫中止精進除睡臥三月莫得懈

부처님 모습 금빛 같으며
상호는 32상이어라.
상호마다 백 가지 공덕 있으니
천상의 금으로 조성한 듯 단정하구나.
007_0929_b_25L坐說經時安諦受學極當廣遠若有供養饋遺者莫得喜無所貪慕得經疾

과거불ㆍ미래불께 이미 귀의하였고
현재불은 사람 중 가장 존귀하시니
항상 부처님께 공양하길 염하여
꽃ㆍ향ㆍ도향11)ㆍ음식 갖추어 공양하여라.
007_0929_c_04L色如金光身有三十二相一相有百福功德端政如天金成作

이 훌륭한 뜻을 지닌 까닭에
삼매를 떠나 멀리 있지 않으니
악기로써 불심을 노래하고
항상 즐거워하여라.
007_0929_c_06L過去佛當來佛悉豫自歸今現在佛皆於人中最尊常念供養當供養於佛花香擣香飯食具足當持善意用是故三昧離不遠持常鼓樂倡伎樂於佛心常當娛樂

삼매 구하는 자 불상 조성함에
갖가지 구족하고
가지가지 아름다워
그 모습 금빛 같구나.
007_0929_c_11L爲求是三昧者當作佛像種種具足種種姝好面目如金光

삼매 구하는 자 흔쾌히 베풀며
청결 고귀한 계행 수지하여
게으름 버리니
머지않아 삼매 얻으리라.
007_0929_c_12L是三昧者所施常當自樂與持戒當淸潔高行棄捐懈怠疾得是三昧不

늘 사랑하는 마음으로 화내지 않고
항상 가여운 마음 내어
평등한 마음으로 증오함 없으면
이제 머지않아 삼매 얻으리라.
007_0929_c_15L瞋恚不生常行於慈心常行悲哀等心無所憎惡今得是三昧不久

정성 다해 훌륭한 스승 모시기를
부처님 섬기듯 하며
성냄 질투 탐욕의 마음을 내지 말고
경의 가르침 베풀되 대가를 바라지 말라.
007_0929_c_16L慈於善師視當如佛貪不得於經中施不得貪

이러한 가르침대로 경법을 굳게 지녀
이에 따라 모두 들어가면
이는 제불의 도에 드는 지름길일세.
이와 같이 행하는 자 머지않아 삼매 얻으리라.
007_0929_c_18L如是敎當堅持諸經法悉當隨是入是爲諸佛之道如是行者今得三昧不久
007_0930_a_02L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보살은 마땅히 자심(慈心)으로 항상 스승을 기쁘게 하여야 하며, 마땅히 스승을 뵙기를 부처님과 같이 하여 모든 것이 구족하게 받들어 섬겨야 한다. 이 삼매경을 서사(書寫)하고자 하거나 혹은 배우고자 할 때도 보살이 스승을 공경하듯이 해야 한다. 발타화여, 보살이 스승에게 화를 내거나 스승의 허물을 가지고 스승을 보기를 부처님같이 하지 않는 자는 삼매를 얻기가 어렵다. 발타화여, 비유하자면 눈 밝은 사람이 한밤중에 별을 보면 별의 숫자가 매우 많음과 같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삼매에 들어 동쪽을 향해 백 불ㆍ천 불ㆍ만 불ㆍ억 불을 친견하듯이 시방세계의 모든 제불을 친견하리라.”
007_0929_c_20L佛告颰陁和如是等菩薩當慈心常樂於善師所視師當如佛悉具足承事欲書是三昧經時若欲學時菩薩敬師如颰陁和菩薩於善師有瞋恚有持善師短視善師不如佛者得三昧難譬如颰陁和菩薩明眼人夜半視星宿見星其衆多如是颰陁和菩薩持佛威神於三昧中立東向視見若干百佛若干千佛若干萬佛若干億佛如是十方等悉見諸佛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은 불안(佛眼)과 같이 모두 알고 모두 본다. 발타화여, 이와 같이 보살이 지금 현재제불실재전립삼매(現在諸佛悉在前立三昧)를 얻고자 하거든 보시를 구족하게 하며, 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一心)ㆍ지혜(智慧)ㆍ도탈지혜(度脫智慧)도 모두 구족하게 해야 한다.”
이때 부처님께서 찬탄하셨다.
007_0930_a_07L佛告颰陁和是菩薩如佛眼悉知悉見如是颰陁是菩薩欲得今現在諸佛悉在前立三昧布施當具足持戒如是忍辱精進一心智慧度脫智慧身悉具足時佛歎曰

마치 청정한 눈을 가진 사람이
한밤중에 위를 쳐다보고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그 별을
낮에도 생각으로 모두 보는 것과 같네.
007_0930_a_12L如淨眼人夜半上向視星宿不可計晝日思念悉見

보살도 이와 같이 삼매를 체득한 자는
헤아릴 수 없는 백천의 부처님을 친견하고서
삼매에서 깨어나더라도 모두 생각해내어
자재하게 제자들을 위해 설할 수 있네.
007_0930_a_13L菩薩如是逮得三昧者見不可復計百千佛三昧中覺以悉念見自恣爲諸弟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言

내가 청정한 눈으로
항상 세간을 보듯이
보살도 이와 같은 삼매를 얻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 친견하네.
007_0930_a_16L如我眼淸淨常見於世閒薩如是得三昧以見不可復計佛

형상으로 부처님 보지 않고 10종력(種力)12)만 보니
탐욕을 가진 세간 사람과는 다르네.
모든 독 소멸시킨 청정함으로 다시 다른 생각 없으면
보살도 이와 같은 공덕을 얻느니라.
007_0930_a_17L佛不視身相但視十種力不如世閒人有貪消滅諸毒以淸淨不復想薩逮功德如是

이 경을 듣고 따르기를 열반과 같이 하며
이 법이 공하고 공함을 들으면 두려움이 없느니라.
나는 마땅히 이와 같이 경을 설하여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불도를 얻게 하느니라.
007_0930_a_20L聞是經遵是經如泥聞是法空空無有恐怖我當作是說經用衆人民故皆令得佛道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言

나의 비구 아난이 총명하여
경을 듣고 곧 수지하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삼매를 체득하여
수많은 경전을 듣고 모두 수지하라.
007_0930_a_22L如我比丘阿難黠慧聞經卽受持薩如是逮得是三昧以聞不可計經卷悉受持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言
007_0930_b_02L
아미타불찰의 모든 보살들이
항상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을 친견하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삼매를 얻어
항상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을 친견한다.
007_0930_a_25L如阿彌陁佛剎諸菩常見不可計佛如是菩薩得三昧常見不可計佛

목마른 자 물 찾듯 애심(哀心)으로 믿으며
항상 지극한 대자비로 세속의 일 버리고
경을 지녀 즐거이 보시하면
청정해져서 머지않아 삼매를 얻으리라.
007_0930_b_04L所信常有哀心如渴者欲得飮常有極大慈棄捐世俗事常樂持經施用是故淸淨得三昧不久

4. 비유품(譬喩品)
007_0930_b_07L譬喩品第四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삼매를 구하는 보살이 이미 삼매를 얻었다고 하여 정진하지 않는다면 비유컨대 다음과 같다. 발타화여, 어떤 사람이 배에 귀한 보배를 가득 싣고 대해를 건너려고 하였지만 미처 이르지 못하고 배가 부서져 버리면, 사바세계의 사람들은 모두 크게 슬퍼하기를, 자신이 보배를 잃었다고 여기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이 이 삼매경을 듣고도 사경하지 않고, 배우지 않고 독송하지 않고 법을 수지하지 않으면, 일체 하늘과 사람들 모두가 크게 슬퍼하고 걱정하여 말하기를, 자신이 보배로운 경전을 잃었다고 하니, 이는 이 깊은 삼매를 잃었기 때문이다.”
007_0930_b_08L佛告颰陁和菩薩慈求三昧者得是三昧已不精進行者譬如颰陁和人載滿舡珍寶欲持度大海未至舡中道壞閻浮利人皆大悲念亡我爾所珍寶如是颰陁和是菩薩聞是三昧已不書不學不誦不持如中法切諸天人民皆爲大悲憂乃亡我爾所經寶用失是深三昧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경은 부처님께서 부촉하신 바이며, 칭송하신 바이다. 이 깊고 미묘한 삼매경을 듣고도 사경(寫經)하지 않고 배우지 않고 독송하지 않고 호지하지 않고 법에 맞게 수지하지 않는 자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여 스스로 자신을 높게 여긴다. 이 경의 뜻은 받아들이지 않고 높은 재주만 바라서 오히려 이 삼매를 즐거이 배우지 않는다.
비유컨대 발타화여, 어리석은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한 줌의 전단향을 주지만 그것을 기쁘게 받지 않고 오히려 더러운 전단향을 준다고 말하였다. 그것을 준 사람이 그에게 말하기를, ‘이것은 전단향이니 그대는 더럽다고 말하지 말라. 먼저 받아 냄새를 맡아보면 향인지 아닌지 알 것이며, 시험 삼아 이것을 살펴보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알 것이다’라고 하나, 어리석은 사람은 눈을 감고 보지도 않고 굳이 냄새도 맡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
007_0930_b_16L佛言三昧經者是佛所囑佛所稱譽聞是深三昧經者不書不學不誦不守持如法者反復愚癡自用以爲高耶不受是經意欲高才反不肯學是三譬如颰陁和愚癡之子有人與滿手栴檀香不肯受之反謂與之不淨栴檀香其貨主語其人言此栴檀香莫謂不淨乎且取嗅之知香不試視之知淨不癡人閉目不視不肯嗅
007_0930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들은 자가 이와 같이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도리어 버리는 것은 계를 지니지 않는 사람이며, 오히려 진귀하고 보배로운 경전을 버리는 것은 어리석고 무지(無智)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선정을 얻어 구족하게 해탈했다고 하면서 오히려 세간을 유(有)라고 하여 공에 들지도 못하고, 무(無)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니, 이 사람은 이 삼매경을 듣고서도 기뻐하지도 않고 믿지도 않으며 삼매에 들지도 못한다. 오히려 경솔하게 희롱하여 말하기를, ‘부처님께도 심오한 경전이 있는가, 또한 위신력이 있는가, 아난과 같은 비구가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세간에 말을 퍼뜨린다.”
007_0930_b_25L其聞是三昧者如是不肯受之反棄捨去是爲不持戒人反捨是珍寶是爲愚癡無智自用得禪具足爲反呼世閒爲有不入空不知無人聞是三昧已不樂不信不入中作輕戲語佛亦有深經乎亦有威神乎反形言世閒亦有比丘如阿難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이 삼매경을 지닌 사람들을 따라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 말하기를, ‘이 말은 무슨 뜻이냐, 또 이것은 어디서 나왔느냐?’라고 하면서 ‘너희들 스스로 모여서 만든 것일 뿐이지 이 경은 부처님께서 설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
007_0930_c_09L其人從持是三昧者所去兩兩三三相與語云是語是何等說乎是何從所得是語乎是爲自合會作是語耳是經非佛所說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비유컨대 장사하는 사람이 마니주를 가지고, 농사짓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보이니, 그 사람이 장사꾼에게 묻기를 ‘이것은 얼마짜리인가?’라고 하니, 장사꾼이 ‘한밤중 어두운 곳에 이 마니주를 가져다 두면 그 밝기가 그곳을 가득 비출 수 있는 보배이다’라고 답했다.”
007_0930_c_13L佛告颰陁和譬如賈客持摩尼珠示田家癡子其人問賈評此幾錢賈客答言夜半時於冥處持是摩尼珠著冥中其明所照至直滿其中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농사꾼은 마니주의 가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오히려 이 마니주에 대해서 반문하여 말하기를, ‘그것은 능히 소 한 마리 값이 되지 않을까?’라고 하면서 ‘차라리 소 한 마리와 바꾸려고 하는데 생각해 보니 이보다 더 비싸지는 않을 것 같으니, 나에게 주는 것이 좋을 것인데 싫으면 그만두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그 사람이 이 삼매를 듣고도 믿지 않고 반대하는 모습은 이 경에서 말한 바와 같다.”
007_0930_c_17L佛言其人殊不曉其價反形是摩尼珠言其價能與一頭牛等不寧不貿一頭牛想是不復過與我者善不肯者已如是颰陁和人聞是三昧不信者反形是經如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이 삼매를 지니고 받아 믿는 자는 곧바로 행하므로 사방에서 모두 옹호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으며, 계행(禁戒)을 완전히 갖추어 지니므로 칭송을 받고 슬기롭고 깊은 지혜로 남을 위해서 이 삼매를 설하리라. 보살이 마땅히 이 삼매를 지녀 널리 사람들에게 가르쳐서 점점 서로 전해지면, 당연히 이 삼매는 오랫동안 머물 것이다.”
007_0930_c_22L佛言如菩薩持是三昧受信者便隨行四面皆擁護無所畏持禁戒完爲得高明黠慧深入爲他人說之菩薩當持是三昧分布語人展轉相當令是三昧久在
007_0931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전세(前世)에 부처님 전에 공양도 하지 않고, 공덕도 짓지 않으면서, 오히려 자신이 잘난 체하고 많은 비방과 질투를 행하면서 재물과 이익을 탐하며, 오직 명예만 구하면서 시끄럽게 떠들므로 선지식을 만나지 못한다. 또한 경에 대해서도 밝지 못하여 이 삼매를 듣고도 믿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으므로, 삼매 중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비방하여 말하기를, ‘저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면서 자기들이 이 경을 만들었을 뿐이지, 이 경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007_0931_a_02L佛言癡人自於前世佛所不供養不作功德反自貢多行誹謗嫉妒用財利故但欲求名但欲譁說不得善師亦不明經聞是三昧已不信不樂不入中反誹謗人是彼不知愧爲自作是經耳是經非佛所說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이르셨다.
“지금 내가 그대들에게 갖추어 말하니,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도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삼천국토에 가득한 진보로써 부처님께 보시한다 할지라도 그 공덕은 이 삼매를 듣는 것만 같지 못하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즐거이 믿는 자는 그 복이 몇 곱절로 늘어나리라.”
007_0931_a_09L佛告颰陁和今我具語汝如是颰陁和求菩薩道者——若善男子善女人——持是三千國土滿其中珍寶施與設有是功德不如聞是三昧有菩薩聞是三昧信樂者其福轉倍
그때 부처님께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이 삼천국토에 가득한 진귀한 보배로 부처님께 보시하여 부처를 구하는 것보다도 어떤 사람이 이 삼매를 지니는 자와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는 이 삼매를 듣고 믿는 자가 그 복이 몇 곱절이나 더 많으리라.”
007_0931_a_14L時佛歎曰是三千國土滿其中珍寶施於佛持用求佛復有異人——持是三昧者——是佛所稱譽聞信者其福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혹하여 잘난 체하며, 믿지 않는 자와 악지식을 섬겨서, 이 경을 듣고도 믿지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면, 이것은 나의 경전 가운데 있어서 원수와 다름이 없다. 이처럼 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자만[自大]에 차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점차로 그 말을 듣고 그것을 따라 믿으니, 이것은 불법(佛法)을 파괴하는 것이 된다. 그 사람이 서로 일러 말하기를, ‘이 경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가 아닌 것이다’라고 하면 바로 그것은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다.”
007_0931_a_17L佛言是迷惑自貢高人不信者及與惡知識從事聞是經不信不樂爲於我經中怨家無異是不持戒人在自大中其餘人展轉聞其言信隨此爲壞佛法其人相告言是經爲非佛所說直作是誹謗
007_0931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믿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숙세에 일찍이 과거불을 친견한 자이다. 이미 이러한 까닭으로써 나는 이것을 믿는 자를 위하여 이 삼매를 설할 뿐인 것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항상 불법을 보호하고, 이 경을 듣고 즐거이 믿는 자는 마땅히 부처님을 떠나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계를 굳게 지키는 자는 항상 바른 마음으로 경을 공경한다. 내가 이런 연고로써 이러한 사람을 위해서 설할 뿐이다.”
007_0931_a_22L佛言有信是三昧者其人宿命曾見過去佛已用是故我爲是信者說是三昧耳是輩之人常護佛法聞是經信樂者當作是知離佛不遠若持戒堅者常正心恭敬於經我用是故爲是人說耳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설하는 바와 다름이 없다. 그 때문에 이와 같은 말을 설할 뿐이다. 지금 내가 이 삼매를 설하는 것을 보는 자는 후세에 이 삼매를 듣고 마침내 의심하지 않고 비웃지 않으며, 믿지 않는다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릇된 스승 곁에 가지 않고 바로 훌륭한 스승 곁에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공덕이 적은 무리들은 또한 더욱 나쁜 스승을 섬기게 될 것이다. 이런 무리의 사람들은 이 삼매를 듣고도 믿지 않으며 즐거워하지도 않고, 그 속에 들어갈 수도 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오래 배우지도 않고 다시 부처님에 대한 믿음도 적으며, 지혜도 적기 때문에 믿지 않을 것이다.”
007_0931_b_04L佛告颰陁和我所說無有異爾故說是語耳今見我說是三昧者其人卻後世時聞是三昧終不疑不形笑言不信除在惡師邊正使在善師邊其功德薄少如是輩人復轉與惡師從事是輩人者聞是三昧不信不樂不入中何以故其人未久學所更佛少所信智慧少故不信耳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비웃지 않고, 비방하지도 않는 자는 기뻐하여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든가 믿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으며, 즐거이 사경(寫經)하고 즐거이 배우며 즐거이 독송하고 즐거이 수지(受持)한다.”
007_0931_b_12L佛告颰陁其有菩薩聞是三昧不形笑不誹謗者歡喜不中疑不言乍信乍不信樂書樂學樂誦樂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다 미리 알고 미리 보건대, 이미 그 사람은 오직 한 부처님에게만 공덕을 지은 것이 아니라, 두 부처님 세 부처님 혹은 열 부처님만이 아닌 모든 수백 부처님 처소에서 이 삼매를 들었다. 오히려 후세에 이 삼매를 듣는 자가 경전을 쓰고 배우며 독송하고 지니기를 최후의 하루 낮 하루 밤까지 하면 그 복덕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스스로 아유월치(阿惟越致)의 경지에 이르러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007_0931_b_15L佛言我悉豫知豫見已其人不獨於一佛所作功德不於二若三若十悉於百佛所聞是三昧卻後世時聞是三昧者持經卷最後守一日一夜其福不可自致阿惟越致所願者得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설하는 비유를 들어라. 비유하면 발타화여, 어떤 사람이 한 불국토를 모두 티끌처럼 부수고, 그 사람이 이 하나의 티끌을 가지고 또 모두 부수어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만들며, 모두 다시 낱낱의 티끌을 가지고 또다시 부수어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만든다고 하자. 어떠하냐? 발타화여, 이 티끌은 그 수가 얼마나 많겠느냐?”
007_0931_b_20L佛告颰陁和聽我說譬喩譬如颰陁和有人取一佛剎悉破碎如塵其人取此一塵悉復破盡如一佛剎塵都盧悉取一一塵皆復塵碎盡如一佛剎塵云何颰陁是塵其數寧多不
발타화가 말하였다.
“매우 많습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007_0931_b_25L颰陁和言甚多甚多天中天
007_0931_c_02L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대들을 위하여 비유를 인용하리라. 만약 어떤 한 보살이 그 중 한 티끌을 가져다 한 불국토에 둘 때, 그 티끌 수만큼의 불국토에 진보를 가득 채워 그것을 가지고 모든 부처께 공양한다고 해도 이 삼매를 듣는 것 보다는 못하다. 다시 한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서 사경하고 배우며 독송하고 지녀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기를 잠깐만 하여도 이 보살의 공덕은 또한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007_0931_c_02L佛告颰陁和我爲汝曹引此譬喩若有一菩薩盡取是一塵置一佛剎其數爾所佛剎滿其中珍寶悉持供養諸佛不如聞是三昧復有一菩薩聞是三昧已誦持爲他人說須臾閒是菩薩功德不可復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지닌 자가 사경하고 배우며 독송하고 지녀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한다면 그 복 또한 그러하리라. 하물며 이 삼매를 지키고 다 구족한 자이겠는가.”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931_c_09L佛言持是三昧者誦持他人說其福乃爾何況守是三昧悉具足者佛爾時頌偈曰

삼천대천세계의 국토에
진보를 가득 채워 보시하더라도
이 경전을 듣지 않으면
그 공덕과 복이 적음이라.
007_0931_c_11L三千大千之國土
滿中珍寶用布施
設使不聞是像經
其功德福爲薄少

보살이 온갖 덕을 구하려 하면
마땅히 이 삼매를 익히고 봉행하고
속히 이 경전을 독송할지니
그 공덕과 복이 한량없음이라.
007_0931_c_13L若有菩薩求衆德
當講奉行是三昧
疾悉諷誦此經法
其功德福無有量

한 불국토의 티끌 수만큼의 세계를
모두 부수어 티끌로 만들어도
그 제불국토가 이 수보다 많으니
그 속에 진보를 가득 채워 보시하여도
007_0931_c_15L如一佛國塵世界
皆破壞碎以爲塵
彼諸佛土過是數
滿中珍寶用布施

세존의 4구(句)의 뜻을 수지하여
사람을 위해서 설한다면
이 삼매는 제불의 지혜이니
그것을 듣는 공덕은 비교할 바 없느니라.
007_0931_c_17L其有受持是世尊
四句之義爲人說
是三昧者諸佛慧
得聞功德叵比喩

하물며 어떤 사람이 몸소 강설하고
수지하고 독송하며 잠깐이나마 염하고
더욱더 증진해서 봉행하는 자는
그 공덕과 복이 한량없느니라.
007_0931_c_19L何況有人自講說
受持諷誦念須臾
轉加增進奉行者
其功德福無有量

설령 일체가 다 부처가 되어
성스럽고 청정하며 제일가는 지혜가
모두 억 겁 동안 그 수보다 많더라도
한 게송을 강설하는 공덕과 같으니라.
007_0931_c_21L假使一切皆爲佛
聖智淸淨慧第一
皆於億劫過其數
講說一偈之功德

열반을 찬탄하는 복덕에서
무수억겁 동안 다 찬탄하여도
그 공덕을 다할 수가 없듯이
삼매의 한 게송의 공덕도 그러하니라.
007_0931_c_23L至於泥洹讚詠福
無數億劫悉歎誦
不能盡究其功德
於是三昧一偈事
007_0932_a_02L
모든 부처님 나라의
사방과 사우(四隅)와 상하에
진보로 가득 채워
부처님께 공양하여도
007_0931_c_25L一切佛國所有地
四方四隅及上下
滿中珍寶以布施
用供養佛天中天

이 삼매를 듣는 자가
얻는 복덕은 그보다 많으며
자세히 독송하고 강설하는 자는
그 공덕을 견줄 수 없느니라.
007_0932_a_04L若有聞是三昧者
得其福祐過於彼
安諦諷誦講說者
引譬功德不可喩

어떤 사람이 끝내 자만심을 일으키지 않고
악도에도 나아가지 않으며
깊은 법을 알아서 의심하지 않는 것은
삼매를 행한 덕이 이와 같으니라.
007_0932_a_06L其人貢高終不起
亦無有趨惡道時
解了深法不疑結
行斯三昧德如是

배우는 사람이 나를 보고 받들며
덕을 존중하고 정진하여 집착하지 않아
믿음과 지혜를 더하는 보살이 되어
힘써 삼매를 배우면 부처님께서 칭찬하리라.
007_0932_a_08L學士爲以見奉吾
德重精進普不著
增益信明爲菩薩
力學三昧佛所讚

그대들에게 부촉하노니, 항상 가르침을 권장하면서
힘써 정진하여 게으르지 말고
스스로 용맹정진하면
대도를 얻어 다시는 윤회하지 않으리라.
007_0932_a_10L屬累汝等常勸敎
力行精進無放逸
自勖勇猛勤修行
令得大道不復反

이 삼매를 수지 독송하여
면전에서 백천의 부처님을 친견하면
설사 최후에 큰 두려움 만나더라도
이 삼매를 지녔으므로 두려울 것이 없느니라.
007_0932_a_12L其有誦受是三昧
已爲面見百千佛
假使最後大恐懼
持此三昧無所畏

이것을 행하는 비구가 나를 보고
항상 부처님을 따라 멀리하지 않으며
보살이 삼매를 듣고 닦아서
뜻을 마땅히 수지하여 남을 위해 설해야 한다.
007_0932_a_14L行是比丘以見我
常爲隨佛不遠離
菩薩聞習三昧者
義當受持爲人說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그것을 널리 통달한 지혜라고 이르며
다라니를 체득하여 부처님께 칭찬받으니
곧 불도를 이루어 지혜가 바다와 같으니라.
007_0932_a_16L菩薩得是三昧者
爾乃名曰博達慧
爲逮摠持佛稱譽
疾成佛道智如海

항상 이 삼매를 독송하고 설하며
마땅히 세존의 가르침인 불법을 따르면
그 종성(種姓)이 등각 얻음을 듣게 되니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와 다름이 없느니라.
007_0932_a_18L常恒誦說是三昧
當從佛法世尊敎
聞其種姓得等覺
如佛所說無有異
般舟三昧經卷上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일명 시방현재불실재전립정경(十方現在佛悉在前立定經)이라고도 한다.
  2. 2)‘발타화(颰陀和)’는 ‘현호(賢護)’로 한역. 『반주삼매경』의 주역 보살로서 재가 거사이다.
  3. 3)금강사(金剛砂)라고도 한다. 석류석을 가루 내어 만든 것으로 수정이나 대리석을 닦는 데 쓰인다.
  4. 4)심성을 가려 선법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다섯 가지로, 탐욕개(貪慾蓋)ㆍ진에개(瞋恚蓋)ㆍ수면개(睡眠蓋)ㆍ도회개(掉悔蓋)ㆍ의법개(疑法蓋)이다.
  5. 5)범어 Sarva-jan의 음역으로‘일체지(一切智)’로 한역한다.
  6. 6)‘대피갑서원(大被甲誓願)’이라고 한역한다. ‘맹세의 갑옷을 입은 이’라는 뜻이다.
  7. 7)수마나(須摩那)라고도 하고, ‘묘혜(妙慧)’로 한역하기도 한다.
  8. 8)범어 Āmrapalĭ의 음역으로 암라파리(菴羅波離)라고도 하며 ‘내녀(捺女)’로 한역하기도 한다.
  9. 9)범어 Utpalavarṉa의 음역으로 연화색(蓮華色)이라 한역한다.
  10. 10)아래 게송은 고려장경에는 산문 형식으로 실려 있다. 내용에 맞게 신수장경에 의거하여 게송으로 번역한다.
  11. 11)도향(擣香)은 재앙을 멈추게 한다는 향이다.
  12. 12)부처님만이 가진 열 가지 능력으로 흔히 10력(力)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