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7_0949_a_01L불설반주삼매경(佛說般舟三昧經)
007_0949_a_01L佛說般舟三昧經

후한(後漢) 월지(月支)삼장 지루가참(支婁迦讖) 한역
김진철 번역
007_0949_a_02L後漢月支三藏支婁迦讖譯

1. 문사품(問事品)
007_0949_a_03L問事品第一

이와 같이 들었다.
007_0949_a_04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나열기가(羅閱祇加) 가린죽원(加隣竹園:가란다죽원)에 계실 때 대보살ㆍ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모든 하늘ㆍ용ㆍ아수라[阿須輪]ㆍ야차(夜叉)ㆍ가루라(迦樓羅)ㆍ견다라(甄陀羅)ㆍ마후륵(摩睺勒) 등 무량수의 대중들과 함께 대회(大會)에 모여 앉아 있었다.
007_0949_a_05L一時佛在羅閱祇加鄰竹園與大菩薩比丘比丘尼優婆塞婆夷及諸天阿須輪諸夜叉迦樓甄陁羅摩睺勒等無央數衆一切都在大會坐
이때 발타화(跋陀和)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어, 지금 여쭐까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네가 묻고자 하는 것을 마음껏 묻거라. 지금 너를 위하여 그것을 말해주겠다.”
007_0949_a_09L是時颰陁和菩薩從坐起整衣服長跪叉手白佛願欲有所聽者今當問佛言善哉恣汝所問今當爲汝說之
발타화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은 마땅히 어떠한 법을 수행하여야 거대한 바다에 모든 강이 모인 것과 같은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널리 많은 지혜를 통달하며 들은 것을 다 알고 또한 의심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숙명(宿命)을 쫓아 태어난 바를 알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오래 살 수 있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항상 대성(大姓)의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 형제와 종친과 친구들이 사랑하고 공경해 마지않게 할 수 있겠습니까?
007_0949_a_12L颰陁和問佛言菩薩當行何等法得智慧如巨海攬萬流云何行博達衆智所聞悉解而不疑云何行自識宿命所從來生云何行得長壽云何行常在大姓家生父母兄弟宗親知識無不愛敬
어떻게 수행하여야 단정한 얼굴과 아름답고 고운 모습을 얻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대중들과는 특별히 다른 높은 재주와 지혜를 통달하여 포용하지 않는 것이 없게 되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공을 세우고 상호가 원만하여 스스로 성불하고 위신이 무량하며 부처의 경계인 국토가 장엄하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마(魔)의 원망을 항복받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자재함을 얻어 소원이 어긋나지 않겠습니까?
007_0949_a_17L云何行端正顏好美豔云何得高才與衆絕智慧通達無所不包云何行功立相滿自致成佛威神無量成佛境界莊嚴國土云何行降魔怨云何行得自在所願不違
007_0949_b_02L어떻게 수행하여야 총지문(總持門)에 들어가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신족통을 얻어 모든 불국토에 두루 이르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사자와 같은 용맹을 얻어 두려운 것이 없고 모든 마가 능히 꼼짝 못하게 하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부처님의 성스러운 성품을 얻어 모든 경법을 다 받들어 지녀 모두 이해하고 깨달아 잊지 아니하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자족함을 얻어 아첨함을 벗어나 3처(處)에 집착하지 않겠습니까?
007_0949_a_22L云何行得入摠持云何行得神足遍至諸佛土云何得勇猛如師子無所畏一切魔不能動云何行得佛聖性諸經法悉受皆了知而不忘云何行得自足離諛諂不著三處
어떻게 수행하여야 걸림이 없음을 얻어 일체지의 가르침을 가지고 부처님의 뜻을 잃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사람들의 신망을 얻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여덟 가지 음성[聲]을 얻어 만억(萬億)의 소리에 들어가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상호를 구족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듣는 것에 통달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도안(道眼)을 얻어 그렇지 아니한 것을 볼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10력(力)과 바르고 참된 지혜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007_0949_b_05L云何行得無罣礙薩云若教不失佛意云何行得人信云何行得八種聲入萬億音云何行得具足相好云何行得徹聽云何行得道眼睹未然云何行得十力正眞
어떻게 수행하여야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염하면 다 앞에 나타나시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4사(事)가 본래 없는 것임을 알겠습니까?
어떻게 수행하여야 이곳에서 곧 시방의 무수한 불국토를 보고 그 가운데의 인민과 하늘ㆍ용과 귀신 및 모든 움직이는 종류의 선악과 돌아가는 것을 다 알겠습니까?
이와 같이 여쭙니다. 마땅히 어떻게 수행해야 하겠습니까? 원컨대 부처님께서 그것을 말씀하시어 모든 의심을 풀어주십시오.”
007_0949_b_10L云何行心一等念十方諸佛悉現在前云何行知四事之本無云何行便於此閒見十方無數佛土其中人鬼神及蠕動之類善惡歸趣皆了知所問如是當云何行願佛說釋一切疑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구나. 네가 이렇게 묻는 것이 생사를 벗어나는 내용이 많아 이루 헤아릴 수 없구나. 네가 능히 이러한 질문을 하는 까닭은 네가 전생에 과거 부처님 때에 지은 공덕이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경법을 즐거워하며 금하는 계행을 지켜 청정한 까닭이요, 항상 걸식을 하여 청하는 데 나아가지 아니하고 모든 보살들의 모임을 많이 성취하고 여러 가지 악을 버리게 가르치고 일체를 다 평등하게 본 까닭이며, 항상 대자대비한 까닭이니, 너의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구나.”
007_0949_b_15L佛告颰陁和善哉汝所問多所過度不可復計汝所以能作是問者汝乃前世過去佛時所作功供養諸佛樂於經法守禁戒行淸淨所致常行乞食不就請多成就諸菩薩合會教語令棄衆惡視一切悉平等所致常有大慈大悲所致汝功德不可復計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시방제불실재전립(十方諸佛悉在前立)이라 이름하는 어떤 삼매가 있나니, 능히 이 법을 수행하면 네가 물은 것을 다 얻을 것이다.”
발타화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원컨대 우리들을 위하여 그것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지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생사를 벗어나는 것이 많으니 시방세계가 안온하게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크게 밝은 상을 나누어 주십시오.”
007_0949_b_22L佛告颰陁和有三昧名十方諸佛悉在前立能行是法汝之所問悉可得也颰陁和白佛願爲說今佛說者多所過度安隱十方諸菩薩現大明相
007_0949_c_02L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삼매 중에 정의(定意)라 하는 것이 있나니 보살은 항상 마땅히 지켜서 익히 지니되, 다시 다른 법을 따르지 말아야 하느니라. 공덕 중에 제일이니라.”
007_0949_c_02L佛告颰陁和有三昧名定意菩薩常當守習持不得復隨餘法功德中最第一

2. 행품(行品)
007_0949_c_05L行品第二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이 선정을 빨리 얻고자 한다면 항상 큰 믿음을 세워서 법대로 행하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의심스러운 생각을 티끌만큼이라도 하지 말라. 이것은 보살초중행(菩薩超衆行)이라 부르는 정의법(定意法)이니라.
007_0949_c_06L佛告颰陁和菩薩欲疾得是定者立大信如法行之則可得也勿有疑想如毛髮許是定意法名爲菩薩超衆行

한 생각 일으켜 이 법을 믿고
듣는 바를 따라서 그 방법 생각하여
한 생각으로 모든 생각 끊어라.
007_0949_c_10L立一念信是法
隨所聞念其方
宜一念斷諸想

정한 믿음 일으켜 의심하지 말라.
정진하여 수행하고 게으름피지 말라.
있고 없는 것에 대하여 상념을 일으키지 말라.
007_0949_c_12L立定信勿狐疑
精進行勿懈怠
勿起想有與無

나아갈 것도 생각하지 말고 물러갈 것도 생각지 말라.
앞을 생각하지 말고 뒤를 생각하지도 말라.
왼쪽도 생각 말고 오른쪽도 생각 말라.
없다고도 생각 말고 있다고도 생각지 말라.
007_0949_c_13L勿念進勿念退
勿念前勿念後
勿念左勿念右
勿念無勿念有

먼 것도 생각 말고 가까운 것도 생각 말라.
아픈 것도 생각 말고 병도 생각 말라.
굶주림도 생각 말고 갈증도 생각 말라.
찬 것도 생각 말고 더운 것도 생각 말라.
007_0949_c_15L勿念遠勿念近
勿念痛勿念痒
勿念飢勿念渴
勿念寒勿念熱

고통도 생각 말고 즐거움도 생각 말라.
태어남도 생각 말고 늙음도 생각 말라.
병듦도 생각 말고 죽음도 생각 말라.
몸도 생각 말고 수명[命]도 생각 말고 오래 삶도 생각 말라.
007_0949_c_17L勿念苦勿念樂
勿念生勿念老
勿念病勿念死
勿念身勿念命勿念壽

가난함도 생각 말고 부유함도 생각 말라.
귀한 것도 생각 말며 천한 것도 생각 말라.
색(色)도 생각 말고 욕심도 생각 말라.
007_0949_c_20L勿念貧勿念富
勿念貴勿念賤
勿念色勿念欲

작은 것도 생각 말고 큰 것도 생각 말라.
긴 것도 생각 말고 짧은 것도 생각 말라.
좋은 것도 생각 말고 추한 것도 생각 말라.
악한 것도 생각 말고 착한 것도 생각 말라.
성냄도 생각 말고 기쁨도 생각 말라.
007_0949_c_21L勿念小勿念大
勿念長勿念短
勿念好勿念醜
勿念惡勿念善
勿念瞋勿念喜

앉는 것도 생각 말고 일어남도 생각 말라.
가는 것도 생각 말고 멈춤도 생각 말라.
경(經)도 생각 말고 법도 생각 말라.
옳은 것도 생각 말고 그른 것도 생각 말라.
버림도 생각 말고 취함도 생각 말라.
007_0949_c_24L勿念坐勿念起
勿念行勿念止
勿念經勿念法
勿念是勿念非
勿念捨勿念取
007_0950_a_02L
생각함도 생각 말고 아는 것도 생각 말라.
끊는 것도 생각 말고 집착도 생각 말라.
텅 빈 것도 생각 말고 가득 찬[實] 것도 생각 말라.
가벼움도 생각 말고 무거움도 생각 말라.
어려움도 생각 말고 쉬움도 생각 말라.
007_0950_a_02L勿念想勿念識
勿念斷勿念著
勿念空勿念實
勿念輕勿念重
勿念難勿念易

깊은 것도 생각 말고 얕은 것도 생각 말라.
넓은 것도 생각 말고 좁은 것도 생각 말라.
아버지도 생각 말고 어머니도 생각 말라.
처도 생각 말고 자식도 생각 말라.
007_0950_a_06L勿念深勿念淺
勿念廣勿念狹
勿念父勿念母
勿念妻勿念子

친함도 생각 말고 성김도 생각 말라.
미움도 생각 말고 사랑도 생각 말라.
얻음도 생각 말고 잃음도 생각 말라.
성공도 생각 말고 실패도 생각 말라.
007_0950_a_08L勿念親勿念疏
勿念憎勿念愛
勿念得勿念失
勿念成勿念敗

맑은 것도 생각 말고 탁한 것도 생각 말라.
모든 생각 끊어서 한 생각에 기약하고
뜻[意]은 어지럽게 말라.
007_0950_a_10L勿念淸勿念濁
斷諸念一期念
意勿亂

항상 정진하되 게으르지 말라.
세월을 헤아리지 말고 하루도 게을리 말라.
한 생각[一念]을 일으켜 중간에도 소홀하지 말라.
잠을 없애고 뜻을 정성스럽게 말라.
007_0950_a_11L常精進勿懈怠
勿歲計勿日倦
立一念勿中忽
除睡眠精其意

항상 홀로 있고 무리를 모으지 말라.
악한 이를 피하고 착한 벗을 가까이 말라.
밝은 스승 친하여 부처님같이 볼 것이다.
007_0950_a_13L常獨處勿聚會
避惡人近善友
親明師視如佛

뜻을 굳게 잡아 항상 부드럽고 연약하게 하고
모든 것을 평등히 보며
고향을 피하고 친족을 멀리하라.
007_0950_a_14L執其志常柔弱
觀平等於一切
避鄕里遠親族

애욕을 버리고 청정히 수행하여
모든 욕심 끊고 무위(無爲)를 행하라.
모든 욕망을 끊고
어지러운 뜻 버리어 선정을 익혀 행하고
학문의 지혜도 선(禪)과 같이 하라.
007_0950_a_16L棄愛欲履淸淨
行無爲
斷諸欲
捨亂意習定行
學文慧必如禪

3독[穢]을 없애고 6입(入)을 버리며
음탕한 색을 끊고 여러 가지 느낌[受]을 여의라.
재물을 탐내어 많이 축적하지 말고
맛을 탐내지 말고 먹는 것 만족할 줄 알라.
007_0950_a_18L除三穢去六入
絕婬色離衆受
勿貪財多畜積
食知足勿貪味

뭇 생명을 삼가 먹지 말고
옷은 법대로 입으며 비단으로 꾸미지 말라.
희롱하며 놀지 말고 교만하지 말며
스스로 잘난 체 말고 아만을 높이지 말라.
007_0950_a_20L衆生命愼勿食
衣如法勿綺飾
勿調戲勿憍慢
勿自大勿貢高

만약 경을 말함에 마땅히 법대로 하고
몸의 근본 확실히 알면 마치 환(幻)과 같다.
음(陰)을 받지 말고 계(界)에 들지 말며
음은 도적과 같고 네 가지 요소[四大]는 독사와 같으며
무상하고 황홀(恍惚)하다.
007_0950_a_22L若說經當如法
了身本猶如幻
勿受陰勿入界
陰如賊四如蛇
爲無常爲恍惚

무상의 주인 본래 없음을 알라.
인연이 모이고 인연이 흩어지는 줄 알라.
본래 없음을 모두 확실히 알라.
007_0950_a_24L無常主了本無
因緣會因緣散
悉了是知本無
007_0950_b_02L
모든 것을 사랑하고 애민하게 여겨
빈궁한 이에게는 베풀고 제도하여 윤회하지 않게 하라.
이것이 선정이요 보살행이니
요혜(要慧)에 이르러 온갖 지혜 일으키라.”
007_0950_b_02L加慈哀於一切
施貧窮濟不還
是爲定菩薩行
至要慧起衆智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수행법을 가지면 문득 삼매를 얻어 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다 앞에 나타나신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는 법답게 수행하고 계를 지켜 완전히 구족하고 홀로 한곳에 머물러 지금 현재 계시는 서방의 아미타불을 염하라.
007_0950_b_05L佛告颰陁和持是行法便得三昧在諸佛悉在前立其有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如法行持戒完具一處止念西方阿彌陁佛今現在
들은 바를 따라 염하라. 여기에서 천억만 부처님의 나라만큼 떨어진 곳에 수마제(須摩提)라 이름하는 나라가 있느니라. 하루 낮ㆍ하룻밤이나 혹은 이레 낮ㆍ이레 밤이나 일심으로 그를 염하면, 이레가 지난 이후에 그 부처님을 뵐 것이다. 비유하면 사람이 꿈을 꾸고 있을 때면 밤낮도 모르고 또한 안과 밖도 모르는데, 이것은 어둠 속에 있거나 가리고 막힌 것이 있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발타화야, 보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007_0950_b_09L所聞當念去此千億萬佛剎其國名須摩提一心念之一日一夜若七日七夜過七日已後見之譬如人夢中所見不知晝夜亦不知內外不用在冥中有所蔽礙故不見颰陁和菩薩當作是念
이때 모든 부처님 나라의 경계 안에는 모든 큰 산과 수미산의 그윽하고 어두운 곳이 다 열려 가리고 막힘이 없고, 이 보살은 천안통(天眼通)을 가지지 않고도 뚫어보고 천이통(天耳通)을 가지지 않고도 훤히 듣고 신족통(神足通)을 가지지 않고도 그 부처님 나라에 이르되, 이곳에서 생을 마치고 저곳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곧 여기 앉아서 그것을 보는 것이다.
007_0950_b_15L時諸佛國境界中諸大山須彌山其有幽冥之處悉爲開闢無所蔽礙是菩薩不持天眼徹視不持天耳徹聽不持神足到其佛剎不於此閒終生彼閒便於此坐見之
비유하면 어떤 사람은 타사리국(墮舍利國)에 음탕한 여자 자수문(字須門)이 있다고 듣고, 또 어떤 사람은 음탕한 여자 아범화리(阿凡和利)가 있다고 듣고, 또 어떤 사람은 우바원(優婆洹)이라는 음탕한 여자가 있다고 들었다. 이때 그 사람은 한 번도 이 세 여자를 본 적은 없고 소문만 듣고 음탕한 마음이 곧 동하여 모두 나열기국(羅閱祇國)에 있으면서 같은 시각에 생각하며 각각 꿈속에서 그 여자의 곁에 가서 같이 쉬면서 잤는데 깨고 나서 제각각 그것을 생각하는 것과 같다.”
007_0950_b_19L譬如人聞墮舍利國有婬女字須門復有人聞婬女阿凡和利復有人聞優婆洹復作婬女時其人未曾見此三女聞之婬意卽動是三人皆在羅閱祇國同時念各於夢中到其女邊共棲宿覺已各自念之
007_0950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 세 여인을 가지고 비유하였고, 너는 이 일을 가지고 사람들을 위하여 경을 말하며, 이 지혜를 알게 하면 불퇴전지(不退轉地)와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에 이를 것이요, 만약 후에 부처가 되면 이름을 선각(先覺)이라 하리라.”
007_0950_b_25L佛告颰陁和我持是三女人以爲喩汝持是事爲人說經使懈此慧至不退轉地無上正眞道若後得佛號曰善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이 국토에서 아미타불을 전념한 까닭에 그 부처님을 뵙게 될 것이며 아미타부처님께 ‘어떤 법을 가지면 이 나라에 태어납니까?’라고 물으면 ‘와서 태어나고자 하면 마땅히 나의 이름을 쉬지 않고 생각하면 와서 태어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007_0950_c_05L佛言薩於此閒國土念阿彌陁佛專念故得見之卽問持何法得生此國阿彌陁佛報言欲來生者當念我名莫有休息則得來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로지 생각하기 때문에 가서 태어나게 되는 것[往生]이다. 항상 부처님 몸에는 32상(相)과 80종호(種好)가 있고 수많은 광명으로 환히 빛나며 단정하기 비할 데 없고 보살의 승가 가운데에서 설법하며 색(色)이 허물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라. 왜냐하면 색(色)ㆍ통양(痛痒:受)ㆍ사상(思想:想)ㆍ생사(生死:行)ㆍ식(識)과, 혼(魂)ㆍ신(神)과,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 세간과 천상과 위로 범천[梵]과 대범천[摩訶梵]에 이르기까지 색이 허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부처님을 생각하는 까닭으로 이 삼매를 얻느니라.”
007_0950_c_09L佛言專念故得往常念佛身有三十二相八十種好億光明徹照端正無比在菩薩僧中說法不壞色何以故痛痒思想魂神世閒天上上至梵摩訶梵不壞色用念佛故得是三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삼매는 누가 증득하였겠느냐? 나의 제자 마하가섭(摩訶迦葉)ㆍ인지달(因坻達)ㆍ수진천자(須眞天子)와 그때 삼매를 아는 이와 수행하여 얻은 이들이 증득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발타화야, 시방세계의 현재 모든 부처님을 뵙고자 하면 마땅히 일심으로 그 방법을 따를 것이며 다른 생각은 가지지 말라. 이와 같이 하면 곧 뵐 수 있을 것이다. 비유하면 사람이 멀리 나가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고향의 가족이나 친척을 생각하다가 그 사람이 꿈속에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이나 친척을 보고 같이 말하고 기뻐하다 깨어나서 친구들에게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007_0950_c_15L佛告颰陁和是菩薩三昧誰證者我弟子摩訶迦葉因坻達須眞天子及時知者有行得者是爲證也如是颰陁和欲得見十方諸現在佛者一心念其方莫得異想如是卽可得譬如人遠出到他郡國念本鄕里家室親族其人於夢中歸到故鄕里見家室親屬喜共言語覺爲知識說之如是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그 부처님을 뵙고자 하는 이는 항상 그 방법으로 생각하면 곧 부처님을 뵐 것이다. 비유하면 비구가 죽은 사람의 뼈를 보는 것과 같나니, 앞에 두고 그것을 보면 푸를 때도 있고 흴 때도 있고 붉을 때도 있고 검을 때도 있는데, 그 색은 어디서 온 것이 아니고 그저 생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007_0950_c_23L佛言菩薩聞佛名字欲得見常念其方卽得見之譬如比丘觀死人骨著前觀之有靑時有白時有赤有黑時其色無有持來者是意所想耳
007_0951_a_02L 보살이 이와 같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가지고 삼매 중에 자재롭게 서서 어느 곳의 부처님을 뵙고자 하면 곧 뵙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힘과 삼매의 힘과 본래 공덕의 힘을 지녔기 때문이니, 이 세 가지 일 때문에 보게 되는 것이다. 비유하면 사람이 젊어서 몸을 단정히 하고 좋은 옷을 입고서 제 모습을 보고자 하면 거울을 가지거나 삼기름[麻油]이나 맑은 물이나 수정으로써 비추어 보는 것과 같다. 어떻게 모습이 밖에서 거울이나 수정 속에 들어갔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007_0951_a_04L菩薩如是持佛威神力於三昧中立自在欲見何方佛卽得見何以持佛力三昧力本功德力用是三事故得見譬如人年少端正著好衣欲自見其形若以持鏡若麻油淨水水精於中照自見之云何寧有影從外入鏡麻油水精中不也
발타화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하늘 가운데 하늘이시여. 거울이나 삼기름이나 물이나 수정이 맑은 까닭에 스스로 제 모습을 볼 뿐, 그림자가 그 속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요 또한 밖에서 들어간 것도 아닙니다.”
007_0951_a_10L陁和言不也天中天以鏡麻油精淨故自見其影耳影不從中出不從外入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발타화야. 색이 청정한 까닭에 있는 것도 청정하니, 부처님을 뵙고자 하면 곧 보고, 보면 곧 묻고, 물으면 곧 답하시나니, 경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니라.
‘부처님은 어디로부터 오셨고 나는 어디서 왔는가?’
007_0951_a_13L佛言善哉颰陁和色淸淨所有者淸淨欲見佛卽見見卽問問卽報聞經大歡喜作是念佛從何所來我爲到何所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오신 곳도 없고 나도 이른 곳이 없구나.’라고 할 것이다.
또 스스로 생각하기를
‘욕계[欲處]ㆍ색계[色處]ㆍ무색계[無色處]의 이 삼계[三處]는 뜻으로 만든 것일 뿐이다. 내가 생각하면 곧 보고 마음이 부처님을 만들고 마음이 스스로 보며, 마음 이것이 부처님의 마음이요 부처님의 마음 이것이 내 몸이니, 마음이 부처를 보되 마음이 스스로 마음을 알지 못하고 마음이 스스로 마음을 보지 못한다. 마음에 생각함이 있으면 어리석은 마음이요 생각함이 없으면 이것이 열반이다. 이 법은 즐겨할 것도 없으니, 가령 생각한다 하여도 공일뿐이며 있는 것이 없다.’라고 할 것이다.
보살이 삼매 가운데 서 있는 이가 보는 것이 이와 같도다.”
007_0951_a_16L自念佛無所從來我亦無所至自念欲處色處無色處是三處意所作耳我所念卽見心作心自見心是佛心佛心是我身見佛心不自知心心不自見心心有想爲癡心無想是涅槃是法無可樂設使念爲空耳無所有也菩薩在三昧中立者所見如是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951_a_23L佛爾時說偈

마음이란 스스로 알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마음을 보지 못하네.
마음에 생각 일으키면 어리석으니
무심이 곧 열반이라네.
007_0951_a_24L心者不自知
有心不見心
心起想則癡
無心是涅槃
007_0951_b_02L
이 법은 견고함이 없고
항상 생각에 서 있네.
해(解)로써 공을 보는 이는
전혀 생각하거나 바람이 없도다.
007_0951_b_02L是法無堅固
常立在於念
以解見空者
一切無想願

3. 사사품(四事品)
007_0951_b_04L四事品第三

보살에게는 네 가지 사법(事法)이 있어서 재빨리 이 삼매를 얻나니, 첫째는 믿는 바를 능히 허물어 버리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정진함에 능히 퇴보함이 없는 것이요, 셋째는 지혜에 능히 미칠[及] 자가 없음이요, 넷째는 항상 훌륭한 스승과 함께하여 섬기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이다.
007_0951_b_05L菩薩有四事法疾逮得是三昧一者所信無有能壞者二者精進無有能退者三者智慧無有能及者四者與善師從事是爲四
다시 네 가지 일이 있어 빠르게 이 삼매를 얻느니라. 첫째는 세간의 사상(思想)이 없는 것이니, 석 달 동안도 손가락 튀기는 시간[頃]과 같다. 둘째는 석 달을 잠자지 말라. 석 달은 손가락을 튀기는 시간과 같다. 셋째는 공양할 때와 급한 때는 제외하고, 석 달을 경행(經行:걷다)하되 쉬지 말라. 넷째는 다른 사람을 위하여 경을 말하되, 공양을 바라지 말라. 이것이 네 가지이다.
007_0951_b_09L復有四事疾得是三昧一者不得有世閒思想如彈指頃三月二者不得睡眠三月如彈指頃三者經行不得休息三月除其飯食左右四者爲人說經不得望人供養是爲四
다시 네 가지가 있어 빠르게 이 삼매를 얻는다. 첫째는 사람을 모아서 부처님 계신 곳에 오게 해야 할 것이요, 둘째는 사람을 모아서 경을 듣게 해야 할 것이며, 셋째는 질투하지 말 것이요, 넷째는 다른 사람을 가르쳐 불도를 배우게 해야 할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이다.
007_0951_b_14L復有四者疾得是三昧一者合會人至佛所二者合會人使聽經三者不嫉四者教人學佛道是爲四
다시 네 가지가 있어 빠르게 삼매를 얻는다. 첫째는 부처님의 형상을 만들 것이니 그로써 삼매를 이루는 까닭이요, 둘째는 좋은 흰 비단에 이 삼매를 기록해야 할 것이요, 셋째는 교만하고 제 잘났다고 거드름 피는 이를 가르쳐 불도에 들어오게 해야 할 것이요, 넷째는 항상 불법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07_0951_b_17L復有四事疾得是三昧一者佛形像用成是三昧故二者持好素寫是三昧三者教自貢高人內佛道四者常護佛法是爲四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951_b_20L佛爾時說偈言

항상 불법 즐겁게 믿어
정진하여 깊은 지혜 알고
널리 사람 위해 말하여 펴되
공양을 탐하여 얻지 말라.
007_0951_b_21L常信樂於佛法
精進行解深慧
廣分布爲人說
愼無得貪供養
007_0951_c_02L
뜻 잘 알아서 욕심 여의고
항상 부처님 위덕 생각하며
무수한 신통변화 다 보고 알아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
사람 가운데 제일 존귀해
여러 가지 상호 갖추시고
유루(有漏)의 티 없는 황금색으로
견고한 가르침의 지혜 끝없네.
007_0951_b_23L意善解便離欲
常念佛有威德
悉見知無數變
過去佛及當來
幷現在人中尊
諸相好若干種
黃金色無穢漏
堅固教無極慧

이 법 들으면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고
항상 게으른 행 여의리.
성내어 남 해침 없고
스승 공경하기를 부처님같이 하라.
007_0951_c_04L聽是法無亂心
常捨離懈怠行
無恚害向他人
敬於師當如佛

이 경 의심하지 않으면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리.
항상 불상 만들어 세우고
항상 사람에게 가르쳐 이 법 배우게 하라.
이같이 행하면 삼매 얻으리.
007_0951_c_06L愼無得疑斯經
一切佛所歌歎
常造立佛形像
常教人學是法
行如是得三昧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배우고자 하면 마땅히 스승을 받들어 공양하되 부처님같이 여길 것이니 훌륭한 스승을 부처님같이 여기지 아니하는 자는 삼매를 얻기 어려우리라.
보살이 훌륭한 스승을 공경하고 좇아서 이 삼매를 배우고 나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써 한 가운데 서서 동쪽을 향하여 백천만억 부처님을 뵐 것이요, 시방세계를 동시에 볼 것이다.
007_0951_c_09L佛告颰陁和欲學是三昧者當敬於承事供養視當如佛視善師不如佛者得三昧難菩薩敬善師從學得是三昧已持佛威神於中立東向視若干百千萬億佛十方等悉見之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밤중에 일어나 밤하늘에 가득 찬 별들을 바라보듯, 보살이 현재 부처님께서 모두 앞에 서 계시는 것을 보고자 하면 마땅히 훌륭한 스승을 공경하며 스승의 장단점을 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땅히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一心]을 모두 갖추되 게으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007_0951_c_14L譬如人夜起觀星宿甚衆多菩薩欲得見今現在佛悉在前立者當敬善不得視師長短當具足布施持戒忍辱精進一心不得懈怠

4. 비유품(譬喩品)
007_0951_c_18L譬喩品第四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이 삼매를 얻고 정진하지 않는 자는, 비유하면 사람이 배에 보배를 가득 싣고 건너가다가 도중에 배가 부서지는 것과 같으니 염부제 사람들은 다 자기 보배를 잃을까 크게 근심하느니라.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배우지 아니하는 자는 일체 모든 하늘 사람들이 다 슬피 근심하여 말하기를 ‘우리의 보배로운 경을 잃는구나.’라고 한다.”
007_0951_c_19L佛告颰陁和菩薩得是三昧不精進行者譬如人載滿舩珍寶渡大海中道壞閻浮利人皆大愁憂念失我爾所寶菩薩聞是三昧不學者一切諸天人民皆悲憂言乃失我爾所經
007_0952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경(三昧經)』은 부처님께서 부촉하신 바이다. 부처님께서 들어 칭찬하신 바이니, 이 깊은 삼매를 듣고 법답게 쓰고 배우고 외우고 지키고 지니지 아니하는 자는 이것이 바로 어리석음이다. 비유하면 사람들이 어리석은 이에게 자기가 지니고 있던 전단향을 주어도 즐거이 받지 않고 도리어 깨끗하지 못한 향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주인이 ‘이것은 전단향이니 그대는 깨끗하지 않다고 말하지 말고 그것의 냄새를 맡아보고 향기를 맡고 그것을 보고 깨끗한 것인가를 확인하라’고 하지만, 그 어리석은 이는 눈을 가리고 냄새도 맡지 않고 보지도 않는 것과 같다.”
007_0951_c_25L佛言是『三昧經』者是佛所囑佛所稱擧聞是深三昧不書學誦守持如法者是爲愚癡譬如癡子人持栴檀香與之而不肯受謂之不淨香主言此栴檀香也卿莫謂不淨嗅之知香視之知淨其人閉目不嗅不視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듣고 즐겨 받아 지니지 않는 자는 저 어리석은 사람과 같아서 무지한 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도리어 세간을 항상 있는 것이라고 여기고 공(空)에 들어가지도 않고 없음[無]은 알지 못하면서 스스로 법답다고 말하며 도리어 가볍게 농담삼아 말하기를 ‘부처에게도 심오한 경이 있는가, 또 위신력이 있는가.’라고 하거나, 도리어 서로 말하기를 ‘세간에 어떤 비구가 아난과 같은 이가 있겠는가.’라고 한다.”
007_0952_a_07L聞是三昧不肯受持者如彼癡子是爲無知反呼世閒爲有不入空知無自謂如法反作輕戲言佛亦有深經乎亦有威神乎反相形言世閒亦有比丘如阿難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은 이 삼매를 지닌 자를 따라가며 둘씩, 셋씩 서로 더불어 말하기를 ‘이것은 무슨 말이며, 어디에서 이 말을 들었는가? 스스로 모여서 이 경을 만든 것이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아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007_0952_a_12L佛言其人從持是三昧者所去兩兩三三相與語言是何等說從何得是語爲自合會作是經非佛所說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장사하는 사람이 마니 보배구슬[摩尼珠]을 가지고 농사짓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보이자, 그 사람이 말하기를 ‘이것은 얼마짜리인가?’라고 하니, 장사하는 이가 말하기를 ‘이 구슬을 가지고 어둠 속에 두면 그 빛은 마치 보배가 가득 들어 있는 것처럼 환히 비친다’고 하는 것과 같다.”
007_0952_a_15L佛告颰陁和譬如客持摩尼珠示田家癡子評此直錢賈客言持是珠置冥中其光所照直滿中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이 구슬을 모르고 말하기를, ‘그 가치가 어찌 소 한 마리 값이 되겠는가? 차라리 소 한 마리를 사는 것이 내게는 더 좋을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라고 한다. 이와 같이 발타화야,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믿지 않고 반대하는 형상을 하는 이는 저 어리석은 이와 같다.”
007_0952_a_18L佛言其人不知是珠其價能與一頭牛等不寧可貿一頭牛與我者善不肯者休如是颰陁菩薩聞是三昧不信反形相者彼癡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받아 지니고 수행하는 자는 사방에서 다 옹호하여 두려워함 없이 계를 지켜 완전히 구족할 것이니, 이것이 바로 고명(高明)한 것이다. 지혜가 깊어 마땅히 사람들에게 펴서 점점 가르침이 퍼져가게 할 것이요, 마땅히 이 삼매가 세간에 오래 머물도록 할 것이다.”
007_0952_a_22L佛言菩薩聞是三昧信受持修行者四面皆擁護無所畏持戒完是爲高明智慧深入當分布語人展轉相教當令是三昧久在世閒
007_0952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전생에 공양하지 않고 공덕도 짓지 않고, 도리어 스스로 잘난 체하여 비방하고 질투를 많이 행하고 재물을 탐하기 때문에 명예를 구하고자 하고 다만 시끄럽게 떠들고자 하며 심오한 경을 믿지 않는다. 또 이 삼매를 듣고 믿지도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배우지도 않고 도리어 이 경을 비방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007_0952_a_25L癡人自於前世不供養作功德自貢高多行誹謗嫉妒貪財利故欲求名譽但欲譁說不信深經聞是三昧不信不樂不學反誹謗是經言非佛所說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내가 그런 까닭으로 이와 같이 너에게 말한다.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보배를 가지고 삼천세계 국토에 가득하게 보시한다면, 설령 이와 같은 공덕도 이 삼매를 듣고 믿어 즐겨하는 이만 못하며 그 복도 더 적으니라.”
007_0952_b_07L佛告颰陁和今我故語汝如若善男子善女人持珍寶滿三千國土布施設有是功德不如聞是三昧信樂者其福過彼上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한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지금 그 때문에 이렇게 말할 뿐이니라.
지금 내가 이 삼매를 말하는 것을 보고 의심하는 이는 그 사람은 도리어 뒤에 나쁜 스승의 주변에만 있을 것이요, 바르게 지키는 훌륭한 스승이 계시는 곳에서도 그 공덕을 만족하게 말하지 못할 것이니라. 이와 같은 무리는 점점 나쁜 스승과 함께 다니고 섬기며 이 삼매를 듣고 믿지도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며 배우지도 아니하느니라. 왜냐하면 그 사람은 부처님을 가볍게 여기고 지혜도 적은 까닭에 믿지 않기 때문이니라.”
007_0952_b_10L佛告颰陁和如我所說無有異今故說是語耳今見我說是三昧有疑者其人卻後除在惡師邊正使善師所其功德不足言如是輩人轉與惡師從事聞是三昧不信不樂不學何以其人所更佛少智慧少故不信耳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듣고 경솔하게 웃지 않고 비방하지 않으며 의심하지 않고 잠깐 믿거나 잠깐 믿지 않거나 하지 아니하며, 환희하고 즐겨 쓰고 배우고 외워 지니는 자는 내가 다 미리 알아 그것을 보나니, 그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께 지은 공덕뿐만이 아니요 모두 백 분의 부처님께 이 삼매를 들은 바이니라. 후세에 이 삼매를 듣고 쓰고 배우고 지니고 그것을 지킴이 하루 낮ㆍ하룻밤일지라도 그 복은 헤아릴 수 없으니 스스로 물러서지 아니하는 경지에 이르러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것이다.”
007_0952_b_16L佛告颰陁和其有聞是三昧不輕笑不誹謗不疑不乍信乍不信歡喜樂書學誦持者我悉豫知見之其人不獨於一佛二佛所作功德悉於百佛所聞是三昧卻後世時聞是三昧學誦持守之一日一夜其福不可計自致得阿惟越致所願者得
007_0952_c_02L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비유를 들어라. 어떤 사람이 한 부처님 나라를 다 부수어 가루를 만들어 그 가루 하나를 가지고 다시 부수어 한 부처님 나라의 티끌 수와 같이 하면 그 수를 어찌 많다 하지 않겠느냐?”
발타화가 말하였다.
“매우 많고 매우 많을 것입니다. 하늘 가운데 하늘이시여.”
007_0952_b_23L佛告颰陁和聽我說譬喩有人取一佛剎悉碎如塵取一塵皆復盡破如一佛剎云何是塵數寧多不也颰陁和言甚多甚多天中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이 있어 그것을 다 취하여 가지고 그 가루 한 개씩 한 부처님 나라에 놓아두어 그 수와 같은 부처님 나라에 가득 찬 보배를 가지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다 하여도 그 복의 공덕은 매우 적을 것이요, 이 삼매를 듣고 배우고 쓰고 외우고 지니는 것만 못할 것이다. 남을 위하여 말하고 지키며 잠깐 동안이라도 들으면 이 공덕은 다시 헤아릴 수 없느니라. 하물며 어찌 이미 삼매를 얻고 다 구족한 이이겠는가?”
007_0952_c_04L佛言有菩薩盡取一塵置一佛剎其數爾所佛剎滿中珍寶悉持供養諸佛其福功德少少耳不如聞是三昧學書誦持爲他人說須臾閒聞是功德不可復計何況已得是三昧悉具足者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952_c_09L佛爾時說偈

만약 보살이 많은 덕 구하려면
마땅히 이 삼매를 설하고 받들어 행하라.
믿고 즐겨 외우며 의심하지 않는 자
공덕의 복덕 한량없으리.
007_0952_c_10L若有菩薩求衆德
當說奉行是三昧
信樂諷誦不疑者
其功德福無齊限

한 부처님의 나라를
다 부수어 가루 만들어
일체 불국토의 수효보다 많고
그곳에 가득 찬 보배로 보시하여도
이 삼매 듣는 이만 같지 못하며
그 공덕과 복도 위의 보시보다 더하리니
공덕은 어디에도 비할 데가 없느니라.
007_0952_c_12L如一佛國之世界
皆破壞碎以爲塵
一切佛土過是數
滿中珍寶用布施
不如聞是三昧者
其功德福過上施
引譬功德不可喩

너희에게 권하고 가르쳐 부촉하나니
힘써 정진하여 게으르지 말고
이 삼매를 외워 지녀라.
007_0952_c_16L囑累汝等當勸教
力行精進無懈怠
其有誦持是三昧

이미 면전에 백천 부처님 뵙고
가령 최후에 크게 두려워하여도
이 삼매 가지면 두려울 것 없으리.
007_0952_c_17L已爲面見百千佛
假使最後大恐懼
持是三昧無所畏

이같이 행하는 비구 이미 나를 보고
항상 부처님을 따르되 멀리 떠나지 않으리니
부처님 말씀 다름이 없어
보살 항상 마땅히 가르침 따르면
정각의 지혜바다 빨리 얻으리.
007_0952_c_19L行是比丘已見我
常爲隨佛不遠離
如佛所言無有異
菩薩常當隨其教
疾得正覺智慧海

5. 사배품(四輩品)
007_0952_c_21L四輩品第五
007_0953_a_02L
발타화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난급천중천(難及天中天:佛)이시여, 만약 애욕을 버리고 비구가 되어 이 삼매를 들으면 마땅히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지니며, 어떻게 행하여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애욕을 버리고 비구가 되어 이 삼매를 배우고자 하면 마땅히 지계를 청정히 해야 할 것이니 털끝만치도 어겨서는 안 되느니라. 항상 마땅히 지옥의 고통을 두려워하여 아첨함을 떠나면 이것을 청정하다 하느니라.”
007_0952_c_22L颰陁和白佛難及天中天若有棄愛欲作比丘聞是三昧當云何學云何云何行佛言棄愛欲作比丘欲學是三昧者當淸淨持戒不得缺如毛常當怖畏於地獄痛苦遠離於諛是爲淸淨
“어떤 것을 계를 어긴다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색을 구하는 것이니라.”
007_0953_a_04L云何爲缺戒也佛言
“어떤 것이 색을 구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뜻으로 행하되 ‘나는 이 계를 가져 스스로 지켜, 나는 다음 생에 혹은 하늘이나 혹은 전륜성왕이 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애욕을 좋아함을 바로 계를 어긴다고 하느니라.”
007_0953_a_05L云何爲求色佛言其人意念我持戒自守使我後世生若作天若作遮迦越王如是爲樂愛欲是爲缺戒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그 어떤 이가 이 삼매를 배우고자 하면 스스로 계를 청정하게 지켜 완전하게 구족할 것이며 아첨하지 말고 항상 지혜 있는 이가 칭찬하는 사람이 되고, 경 가운데서 보시해야 하고, 정진해야 하며, 뜻을 강하게 하여 마땅히 믿고 전하여 즐기며 스승을 받들기를 마땅히 부처님같이 하면 삼매를 빨리 얻을 것이며, 만약 공경하지 않고 스승을 가볍고 쉽게 여겨 속이면 아무리 오래 이 삼매를 배워도 빨리 그것을 잃을 것이니라.”
007_0953_a_07L告颰陁和其有欲學是三昧者淸淨自守持戒完具不諛諂常爲智所稱於經中當布施當精進所志當疆當多信當勸樂承事於師視當如佛得三昧疾設不恭敬輕易欺調於師正使久學是三昧疾忘之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이 만약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를 따라 이 삼매를 듣고 마땅히 부처님같이 보고 항상 공경하고 존중하고, 마땅히 아첨할 뜻을 두지 말아야 하며, 항상 마땅히 지성스럽게 할 것이요, 항상 홀로 있는 것을 즐겨할 것이며 목숨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찾기를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이며, 항상 걸식하되 청함을 받지 말며, 스스로 절도를 지켜 가진 것을 만족하게 여길 것이며 경행하되 게을리 눕지 말 것이다. 이와 같이 경 가운데 가르치는 이 삼매를 배워서 마땅히 이와 같이 지켜야 할 것이다.”
007_0953_a_13L佛告颰陁是菩薩若從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聞是三昧當視如佛常尊敬不當持諂意向菩薩不得有諂意當至誠常樂獨處止不惜身命不得悕望人所索常行乞食不受請自守節度所有趣足而已經行不得懈臥如是經中教學是三昧當守如是
발타화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난급천중천(難及天中天)이시여, 후세에 만약 게으른 보살이 있어 이 삼매를 듣고 정진하여 배우기를 좋아하지 아니하면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만약 보살이 정진하여 배우기를 좋아하는 자는 우리들이 마땅히 이 경을 따라 그것을 가르칠 것입니다.”
007_0953_a_20L陁和白佛難及天中天後世若有懈怠菩薩聞是三昧不肯精進學當云若有菩薩精進欲學者我輩當隨是經教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발타화야, 내가 그 환희함을 도울 것이요, 과거나 미래나 지금 현재 계시는 부처님께서 모두 도와서 환희하게 할 것이다.”
007_0953_a_24L佛言善哉颰陁和我助其歡喜過去當來今現在佛皆助歡喜
007_0953_b_02L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953_b_02L佛爾時頌偈言

내가 말한 것과 같이 다 받아 지녀
항상 홀로 있으며 공덕 행하라.
스스로 절도 지켜 모이지 말고
항상 걸식하되 청함을 받지 말라.
007_0953_b_03L如我所說悉受持
常獨處止行功德
自守節度不聚會
常行乞食不受請

법사를 공경하여 부처님같이 여기고
수면을 제거하면 뜻이 통하리니
항상 스스로 정진하여 해태하지 말라.
이같이 수행하는 자는 삼매 얻으리.
007_0953_b_05L敬於法師視如佛
除去睡眠志開解
常自精進無懈怠
如是行者得三昧

발타화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비구니가 보살도를 구하여 이 삼매를 배우고자 하면 마땅히 어떻게 행하여야 합니까?”
007_0953_b_07L颰陁和白佛比丘尼求菩薩道欲學是三昧當云何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구하는 비구니는 스스로 잘난 체 하지 말고 항상 마땅히 자신을 낮추어 겸손할 것이요, 스스로 고귀하게 여기지 말고 스스로 거만하지 말며, 질투하지 말고 성내지 말며, 재물을 탐하지 말고 색을 탐하지 말라. 항상 마땅히 청정하여 목숨을 아끼지 말고 항상 경의 법을 즐겨 많이 묻고 배울 것을 생각하라. 마땅히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구슬로 장식한 좋은 옷을 탐하여 얻지 말며 마땅히 지혜로운 이를 칭찬하고 마땅히 훌륭한 스승을 공경하여 부처님같이 섬기며 아첨하는 뜻을 가지지 말 것이다.”
007_0953_b_09L佛言比丘尼求是三昧者不得自高常當卑謙不得自不得自大不得嫉妒不得瞋恚得貪財利色常當淸淨不得惜軀命常樂經法念多學問當棄婬怒癡得貪好服飾珠環當爲智者稱譽敬善師視如佛不得有諂意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953_b_15L佛爾時頌偈言

만약 비구니가 삼매를 구하면
항상 마땅히 정진하여 게으르지 말라.
탐욕의 마음 따르지 말고
성내고 스스로 높고 귀한 생각 버려라.
007_0953_b_16L若比丘尼求三昧
常當精進勿懈怠
無得聽於貪欲心
除去瞋恚自高貴

거만하거나 속이거나 희롱하지 말고
항상 지성으로 행하여 한결같은 믿음 세우고
훌륭한 스승 공경하여 부처님같이 보라.
이같이 행하면 삼매 얻으리.
007_0953_b_18L不得慢欺及調戲
常行至誠立一信
恭敬善師視如佛
如是行者得三昧

발타화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거사가 도를 닦음에 이 삼매를 듣고 배우고자 한다면 마땅히 어떻게 수행하여야 합니까?”
007_0953_b_20L颰陁和白佛若有居士脩道聞是三昧欲學者當云何行
007_0953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거사로서 이 삼매를 배우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5계(戒)를 견고하게 지녀야 할 것이다. 술 마시지 말 것이요 또한 남에게도 마시라고 권하지 말 것이며, 여자와 더불어 친숙하지 말 것이요 타인을 가르치지 말 것이며, 처자와 남녀에게 은혜와 사랑을 두지 말 것이며, 재산을 탐하지 말 것이요 항상 집을 버리고 사문이 되기를 생각할 것이며 항상 팔관재(八關齋)를 지킬 것이며, 마땅히 부처님과 절에 항상 보시하기를 생각하고 보시하고 나서는 ‘나는 마땅히 그 복을 얻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말 것이다. 사용함에 모든 이를 위하여 보시하고 항상 마땅히 대자비로써 훌륭한 스승을 공경하고 계를 잘 지키는 비구를 보고 경솔하게 그의 나쁜 점을 말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렇게 배워서 지켜야 하느니라.”
007_0953_b_22L佛言居士欲學是三昧者當持五戒令堅不得飮酒亦不得飮他人不得與女親熟不得教他人不得有恩愛於妻子男女得貪財產常念欲棄家作沙門常持八關齋當於佛寺中常當念布施施已不念我自當得其福用爲一切常當大慈敬於善師見持戒比丘不得輕易說其惡作是行已當學守是三昧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설하셨다.
佛爾時頌偈言

거사가 이 삼매 배우려 하면
마땅히 5계를 지녀 무너뜨리지 말라.
항상 마땅히 사문되기를 생각하고
처자와 재색을 탐하지 말라.
007_0953_c_08L居士欲學是三昧
當持五戒勿毀缺
常當思欲作沙門
不貪妻子及財色

항상 절에서 팔관재를 지키고
아만심으로 남을 경멸하지 말라.
마음에 영화를 바라거나 욕심내지 말고
경법(經法)을 받들어 행하고 아첨하지 말라.
007_0953_c_10L常八關齋於佛寺
不得貢高輕懱人
心無榮冀思所欲
奉行經法心無諂

인색함을 버리고 항상 은혜 베풀며
항상 비구 승가를 받들어 게으르지 말고
뜻은 언제나 한결같이 하며 공경하라.
이 삼매 배우기를 마땅히 이같이 하라.
007_0953_c_12L棄捨慳貪常惠施
常當奉敬比丘僧
常志一行勿懈怠
學是三昧當如是

발타화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우바이가 이 삼매를 듣고 배우고자 하면 마땅히 어떻게 수행하여야 합니까?”
007_0953_c_14L颰陁和白佛優婆夷聞是三昧欲學當云何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바이로서 이 삼매를 배우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5계를 지니고 스스로 세 가지에 귀의해야 할 것이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하면, 스스로 목숨 바쳐 부처님께 귀의함이요, 목숨 바쳐 법에 귀의함이요, 목숨 바쳐 비구 승가에 귀의함이다. 다른 도를 섬기지 말 것이요, 하늘에 절하지 말 것이요, 귀신에 제사 지내지 말 것이요, 좋은 날을 가리지 말 것이요, 희롱하지 말 것이요, 중생의 생각으로 거만하거나 방자하지 말 것이요, 탐욕의 마음을 두지 말 것이요, 항상 마땅히 보시를 생각하고 기쁘고 즐겁게 경을 듣고자 하며, 힘써 묻고 배우며 훌륭한 스승을 공경하고 존중하기를 생각하며, 마음은 항상 가다듬어 게을리 하지 말라. 만약 비구ㆍ비구니가 지나가면 자리를 만들어 대접해야 할 것이다.”
007_0953_c_16L佛言優婆夷欲學者持五戒自歸於三何等爲三自歸命歸命法歸命比丘僧不得事餘道不得拜於天不得祠鬼神不得視吉良日不得調戲不得慢恣有色想得有貪欲之心常當念布施歡樂欲聞經念力學問敬重善師心常拳拳不得有懈若有比丘比丘尼過者坐席賓食之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爾時頌偈言
007_0954_a_02L
우바이가 삼매를 배우고자 하면
5계를 지켜서 무너뜨리지 말고
훌륭한 스승 섬기기를 부처님같이 하고
하늘에 절하거나 귀신에 제사하지 말라.
007_0953_c_24L優婆夷欲學三昧
奉持五戒勿缺毀
承事善師視如佛
不得拜天祠祀神

살생이나 도둑질ㆍ질투를 없애고
이간시켜 서로 싸우게 하지 말며
간탐하지 말며 항상 보시를 생각하고
악을 보면 덮어 가리고 오직 선을 기뻐하라.
007_0954_a_04L除去殺盜及嫉妒
不得兩舌鬪彼此
不得慳貪常念施
見惡覆藏唯歎善

아첨하고 사음하지 말고
항상 낮추어 겸손하고 잘난 체하지 말며
비구를 공경하여 섬기라.
이같이 수행하면 삼매 얻으리라.
007_0954_a_06L不得諛諂有邪婬
常當卑謙勿自大
敬事比丘比丘尼
如是行者得三昧

6. 옹호품(擁護品)
007_0954_a_08L擁護品第六

발타화(跋陀和)보살ㆍ나린나갈(羅隣那竭)보살ㆍ교일도(憍日兜)보살ㆍ나라달(那羅達)보살ㆍ수심(須深)보살ㆍ마하수살화(摩訶須薩和)보살ㆍ인지달(因坻達)보살ㆍ화륜조(和輪調)보살 등 이 여덟 보살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크게 환희하여 5백 벌의 비단옷을 가지고 보시하고 귀의하고 보배를 가지고 공양했다.
007_0954_a_09L颰陁和菩薩羅鄰那竭菩薩憍日兜菩薩那羅達菩薩須深菩薩摩訶須薩和菩薩因坻達菩薩和輪調菩薩是八菩薩見佛所說皆大歡喜持五百劫波育衣布施持身自歸持珍寶供養
부처님께서 아난과 발타화 등 5백 명에게 말씀하셨다.
“사람 가운데 스승은 항상 정법을 지니고 수순하여 교화하며 환희하지 아니함이 없다. 기꺼이 받들고 따르면 마음이 청정하여 욕심이 없다.”
007_0954_a_15L佛告阿難颰陁和等五百人中之師常持正法隨順教化莫不歡樂隨侍者心淨無欲
이때 5백 명이 다 합장하고 부처님 앞에 서 있었다.
발타화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보살이 어떤 일을 가져야 속히 이 삼매를 얻을 수 있습니까?”
007_0954_a_17L時五百人叉手立佛前颰陁和白佛菩薩持幾疾得是三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가지 일이 있느니라. 첫째는 다른 도를 믿지 않을 것이요, 둘째는 애욕을 끊는 것이요, 셋째는 마땅히 청정한 행을 할 것이요, 넷째는 탐하는 것이 없어야 하느니라. 이것이 바로 네 가지이다. 이와 같이 수행하는 자는 금세에 곧 5백 공덕을 얻을 것이니라. 비유하면 자비로운 비구는 끝내 독에 중독되지 아니하고 무기로 해치지 못하며, 불로도 능히 태우지 못하고 물에 들어가도 빠지지 않고 해로움도 없느니라. 바로 겁이 다하여 탈 때에도 불에 떨어지면 불이 곧 꺼질 것이니라. 비유하면 큰 물이 작은 불을 꺼버리는 것과 같으니라.
007_0954_a_19L佛言有四事一者不信餘道二者斷愛欲三者當淸淨行四者無所貪是爲四如是行者今世卽得五百功德譬如慈心比丘終不中毒兵刃不加火不能燒入水不溺不害正使劫盡燒時墮是火中火卽爲滅喩如大水滅小火
007_0954_b_02L 보살이 이 삼매를 지니는 이는, 만약 제왕이나 도적이나 물이나 불이나 혹은 용ㆍ야차(夜叉)ㆍ이무기ㆍ사자ㆍ호랑이ㆍ원숭이ㆍ아귀ㆍ귀신 등 일체 독 있는 짐승과 귀신이 사람을 희롱하고자 하거나 죽이고자 하거나 사람의 옷과 발우를 뺏고자 하거나 참선하는 사람을 무너뜨리고 사람의 생각을 뺏고자 하여도 이 보살에게는 마침내 어찌할 수 없으리니, 숙명(宿命)을 제외하고는 청하지 못하리라. 내가 말한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007_0954_a_25L菩薩持是三昧者若帝王若賊若水火若龍夜叉師子㹢玃薜荔鳩坻一切毒獸及鬼神欲嬈人欲殺人欲奪人衣壞人禪奪人念故欲中是菩薩不能也除其宿命不請如我語無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지닌 자는 결코 눈이 아프지 않으며 혹은 귀나 코나 입이나 신체나 마음에도 결코 근심이 없느니라. 그러나 그 숙명으로 지어 놓은 것은 제외한다.”
007_0954_b_08L佛言持是三昧者終不痛目若耳身體心終不憂除其宿命所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보살은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과 아수라ㆍ야차 귀신ㆍ가루라(迦樓羅) 귀신ㆍ견타라(甄陀羅) 귀신ㆍ마후륵(摩睺勒) 귀신ㆍ혹은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人非人] 들이 모두 함께 이 보살을 칭찬하고 다함께 옹호하고 받들어 공양하며 우러러 공경하여 서로 뵙고자 하며, 모든 부처님ㆍ세존에게도 또한 그러하다면, 이 보살은 아직 경을 외우지 못하였고 앞에서 듣고 지니지 못하였을지라도 이 삼매의 위신력으로 모두 스스로 그것을 얻게 될 것이니라. 만약 낮에 얻지 못한 자는 밤에 꿈속에서 모두 그것을 얻으리라.”
007_0954_b_09L佛言是菩薩爲諸天及阿須輪夜叉鬼神迦樓羅鬼神甄陁羅鬼神摩睺勒鬼神若人非人皆共讚譽是菩薩皆共擁護承事供養瞻視敬仰思欲相見諸佛世尊亦然是菩薩所未誦經前所不聞持是三昧威神悉自得之若晝日不得者夜於夢中悉得之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지니는 자의 공덕을 내가 한 겁 다시 또 한 겁이 다하도록 들려주어도 다 끝내지 못할 것이니, 지금은 간략히 그 중요한 것만 말하였느니라.”
007_0954_b_17L佛告颰陁和其有持是三昧者我說其功德一劫復過一劫不可盡略說其要爾

7. 권조품(勸助品)
007_0954_b_19L勸助品第七
007_0954_c_02L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이 삼매 중에서 네 가지 일로써 그 기쁨을 돕느니라. 과거 부처님은 이 삼매를 가지고 도와서 기쁨을 얻었고 스스로 아뇩다라삼야삼보아유삼불(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을 이루었으며 그 지혜를 다 구족하였고, 현재 시방의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도 또한 이 삼매 중에서 네 가지 일로 도와서 기쁨을 얻었고, 마땅히 미래 세상에도 또한 이 네 가지 일로 도와 기쁨을 얻을 것이며, 나도 도와서 기뻐하였던 것이니라.”
007_0954_b_20L佛告颰陁和菩薩於是三昧中將有四事助其歡喜過去佛持是三昧歡喜自致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其智悉具足今現在十方無央數佛亦於是三昧中四事助歡喜當來亦當從是四事助歡喜得悉助歡喜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삼매 중에 네 가지 일로 도와서 기뻐하는 일을 내가 이 가운데에서 비유로 조금만 말하리라. 사람의 수명이 1백 세일 때 어떤 사람이 길을 가는데 잠시도 쉬지 않고 간다고 하자. 그 사람이 질풍보다도 더 빠르게 지나간다면 그가 걸어간 길을 헤아릴 수 있겠느냐?”
007_0954_c_04L佛告颰陁和是三昧中四事助歡喜我於是中說少所譬喩壽百歲隨地行至者不休息其人行過於疾風寧有能計其道里不
발타화가 말하였다.
“능히 헤아릴 수 없을 것이나 오직 부처님의 제자 사리불과 아유월치(阿惟越致) 보살은 그것을 헤아릴 수 있을 것입니다.”
007_0954_c_07L颰陁和言無有能計者獨佛弟子舍利弗阿惟越致菩薩乃能計之耳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 때문에 모든 보살에게 말하느니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사람이 지나온 곳마다 보배를 가득 채워서 보시하여도 이 삼매를 듣고 네 가지 일로써 환희함을 돕는 것만은 못할 것이며, 그 복도 보시하는 자보다 백천만억 배나 많을 것이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환희를 돕는 복은 매우 크니라.”
007_0954_c_09L佛言我故語諸菩薩若有善男子善女人取是人所行處滿中珍寶布施不如聞是三昧四事助歡喜其福過布施百千萬億倍當知是助歡喜福甚尊大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아주 오래전 아득히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 전에 한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이름이 사하마제(私訶摩提) 등정각(等正覺)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 하였다. 이 부처님은 텅 비고 한적한 곳에 계셨다.
007_0954_c_14L佛告颰陁和乃久遠不可計阿僧祇爾時有佛名私訶摩提等正覺無上士道法御天人師佛世尊在空閑之處
이때 염부제[閻浮利]는 가로 세로 18만억 리(里)나 되었고 무려 640만 나라가 있었다. 이 나라들은 모두 풍요로웠으며 백성들이 매우 번성하였다. 큰 나라가 있었는데 이름이 발타화이고 전륜왕(轉輪王)인 유사금(惟斯芩)이 있어 부처님 계시는 곳에 와서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07_0954_c_17L是時閻浮利縱廣十八萬億凡有六百四十萬國悉豐熟人民熾盛有大國名颰陁和有轉輪王惟斯芩往到佛所禮畢卻坐一面
부처님께서 그 뜻을 아시고 곧 그를 위하여 이 삼매를 말씀하셨다. 왕은 그 말씀을 듣고 환희심을 내고는, 곧 자기의 모든 보배를 부처님 위에 흩으며 생각하기를 ‘이 공덕으로 시방세계의 사람들이 모두 안온해지이다.’라고 하였다. 그때 사하제 부처님께서 반열반(般涅槃) 하신 뒤 유사금왕의 목숨이 다하여 다시 그 집에 태자로 태어나니 범마달(梵摩達)이었다.
007_0954_c_20L佛知其意便爲說是三昧其王聞之助歡卽持珍寶散佛上自念曰持是功令十方人民皆安隱時私訶提佛般涅槃後惟斯芩王壽終還自生其家作太子名梵摩達
007_0955_a_02L그때 이름이 진보(珍寶)라는 한 비구가 있었는데, 그는 사부(四部) 제자들을 위하여 바로 이 삼매를 설하였다. 범마달이 그것을 듣고 기뻐 어쩔줄 몰라 하며 가지고 있던 백억 값어치의 보배를 그 위에 뿌렸다. 그리고 또 자기의 모든 좋은 옷을 그 위에 공양하고 불도를 구하고자 뜻을 내었는데, 천 명의 사람들이 함께 하였다. 이에 비구는 이들을 사문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그 비구를 모시고 삼매를 구하여 배웠는데, 8천 년 동안 쉬거나 게으르지 않았다.
007_0954_c_25L爾時有比丘名珍寶是時爲四部弟子說是三昧摩達聞之助歡喜踊躍持寶直百億散其上復持好衣供養之以發意求佛道與千人俱於是比丘所作沙門求學是三昧與千人共承事師八千不休懈得
이 삼매를 한번 듣고 네 가지 일로 도와서 기뻐하게 하고 높고 맑은 지혜의 경지에 들었다. 이로 인하여 뒤에 다시 6만 8천 부처님을 뵙고 한 분 한 분의 부처님 계신 곳에서 이 삼매를 듣고 스스로 부처가 되니, 이름을 지라유체(坻羅惟逮) 등정각(等正覺)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 하였다. 이때 천 명의 비구가 등정각(等正覺)을 얻었는데, 그들은 모두 이름을 지라울침(坻羅鬱沈)이라 하고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을 가르쳐 다 불도를 구하게 하였느니라.”
007_0955_a_08L一聞是三昧四事助歡入高明智因是卻後更見六萬八千佛輒於一一佛所聞是三昧自致得佛名坻羅惟逮等正覺無上士道法御天人師佛世尊是時千比丘從得等正覺皆名坻羅鬱沈教不可計人民皆求佛道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이 삼매를 듣고서 도와서 기쁘게 하고 배우고 지니고 지키고 외워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말하지 아니하겠느냐?”
007_0955_a_14L佛告颰陁和何人聞是三昧不助歡喜學持守誦爲人說者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이 삼매를 지키는 자는 속히 부처가 될 것이요, 다만 듣기만 해도 공덕을 헤아릴 수 없는데 어찌 하물며 배워 지니는 자이겠는가? 만약 백 리나 천 리를 가서라도 이 삼매가 있다면 마땅히 그것을 구할 것인데 어찌 하물며 가까이 있는데 더욱 구하여 배우지 아니하겠느냐? 만약 이 삼매를 듣고 배우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열 살 먹은 스승이라도 받들어 섬기되 쳐다보고 공양함을 함부로 하지 말 것이다. 마땅히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고 항상 스승의 은혜를 생각할 것이다.”
007_0955_a_16L佛言若有守是三昧者疾逮得但聞其功德不可計何況學持者若去百里千里有是三昧當求之況近而不求學也若有聞是三昧欲學者當承事其師十歲供養瞻視不得自用當隨師教常念師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이런 까닭으로 너를 위하여 그것을 말하느니라. 이 삼매를 들으려고 4천 리를 가는 자는 그 장소에 이르러 바로 이 삼매를 얻어 듣지 못하여도 그 공덕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오로지 정진하는 까닭에 장차 그것을 얻어 스스로 부처를 이룰 것이기 때문이니라.”
007_0955_a_21L佛言故爲汝說之聞是三昧去四千里者往到其所正使不得聞其功德不可計也所以者何專精進故會當得之自致作佛

8. 지성품(至誠品)
007_0955_a_25L至誠品第八
007_0955_b_02L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 한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이름을 살차나마(薩遮那摩) 등정각(等正覺)ㆍ무상사(無上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었다. 그때 화륜(和輪)이란 비구가 있었는데 그 부처님께서 반열반 하신 후 이 비구가 이 삼매를 지녔다. 내가 그때 찰리(刹利) 종족으로 국왕이 되었는데, 꿈에 이 삼매를 듣고는 깨어나서 곧 바로 이 비구를 찾아 가서 그를 의지하여 사문이 되었다. 그리하여 이 삼매를 듣고자 그 스승을 섬김이 3만 6천 년이나 섬겼지만, 마군의 일이 자주자주 일어나 결국 얻어 듣지 못하였다.”
007_0955_b_02L佛言乃往昔有佛名薩遮那摩等正覺無上士天人師佛世尊時有比丘名和輪其佛般涅槃後是比丘持是三昧我時作國王剎利種於夢中聞是三昧覺已便行求是比丘卽依作沙門欲得聞是三昧承事其師三萬六千歲魔事數數起竟不得聞
부처님께서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 때문에 너희들에게 말하나니, 서둘러 이 삼매를 갖되 잃어버리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 스승을 잘 섬겨 이 삼매를 가지고 1겁에 이르거나 만약 1백 겁 혹은 백천 겁일지라도 게으르지 말라. 훌륭한 스승을 섬겨 여의지 말고 만약 음식이나 소요되는 금전이나 입는 옷, 잠자리 등이 보배보다 더한 것이라 하더라도 아끼고 인색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설사 이러한 것이 없다 하더라도 걸식을 하여서라도 스승에게 공급하며 나아가 마땅히 이 삼매를 얻어도 싫어하지 말 것이다.
007_0955_b_09L佛告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我故語汝等疾取是三昧無得忘失善承事其師持是三昧至一劫若百劫若百千劫莫得有懈倦守善師不離若飮食資用衣被牀臥珍寶以上勿有愛設無者當行乞食給師趣當得是三昧莫厭
항상 자기 몸의 살을 제 손으로 베어서라도 훌륭한 스승에게 공양할 것인데 어찌 하물며 보물 따위이겠는가? 이것은 족히 말로써 다하지 못할 뿐이다. 훌륭한 스승 섬기기를 하인이 상전 섬기듯 할 것이니 이 삼매를 구하는 자는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할 것이다. 삼매를 얻고 나서 굳게 지니고 항상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라.
007_0955_b_16L常當自割身肉供養於善何況寶物此不足言耳承事善師當如奴事大家求是三昧者當如是得三昧已當堅持常念師恩
이 삼매는 만나기가 어려우니라. 그리고 이 삼매를 백천 겁 이르도록 구해 그 이름을 듣고자 하여도 그러지 못하는데, 하물며 어찌 더욱 배우고 정진하지 않겠는가? 이 삼매를 얻어 정진하고 배워서 다시 다른 이에게 가르치는 이는 바로 항하사 부처님 나라에 가득 차도록 보배를 보시하면 매우 많을 것이나 이 삼매를 배우는 자만 못하느니라.”
007_0955_b_19L是三昧難得値正使求是三昧至百千劫欲得聞其名不可得何況學而不精得是三昧精進學轉教人者正使如恒河沙佛剎滿中珍寶用布施甚不如學是三昧者
007_0955_c_02L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이가 배우고자 하면 도와서 기쁘게 해야 할 것이요, 배우고자 하여 배워 얻은 자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가지고 배우게 할 것이다. 마땅히 이 삼매를 글로 비단 위에 잘 적으면 부처님의 인[佛印]을 얻어서 그것으로 날인한 것이 된다. 마땅히 잘 공양하라.
007_0955_b_24L佛告颰陁和有人欲學者當助歡喜欲學而得學者持佛威神使學當好書是三昧著素上當得佛印印之當善供養
무엇을 부처님의 인(印)이라고 하는가 하면, 행하지 않음이니, 탐하는 것이 없고 구하는 것이 없고 생각하는 것이 없고 집착하는 것이 없고 원하는 것이 없고 태어나기를 바람도 없고 취할 것도 없고 돌아봄도 없으며, 머물 것도 없고 걸릴 것도 없으며, 맺을 것도 없고 있는 것도 없는 것이다. 하고자 함이 다하여 생길 것도 없고 없앨 것도 없으며, 허물 것도 없고 패할 것도 없는 것이다. 도의 중요한 것과 도의 근본은 바로 이 인(印)이니, 아라한ㆍ벽지불(辟支佛)도 능히 미치지 못하는 도이니 어찌 하물며 어리석은 자이겠는가? 이 인(印)이 바로 부처님의 인이다.”
007_0955_c_05L何謂佛印所謂不當行無所貪無所求所想無所著無所願無所向生無所無所顧無所住無所礙無所結所有盡於欲無所生無所滅無所壞無所敗道要道本是印阿羅漢辟支佛所不能及何況愚癡者是印是爲佛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이 삼매를 말할 때 1천8백억의 모든 하늘ㆍ아수라ㆍ귀신과 용과 인민이 수다원도(須陀洹道)를 얻고 8백 비구가 아라한을 얻고 5백 비구니가 아라한을 얻고 1만 보살이 이 삼매를 얻고 좇아 생함이 없는 법을 얻어 그 가운데 섰으며, 1만 2천 보살이 다시 물러나지 않게 되었다.”
007_0955_c_12L佛言我今說是三昧時千八百億諸天阿須輪鬼神人民得須陁洹道八百比丘得阿羅漢五百比丘尼得阿羅漢萬菩薩得是三昧得無從生法於中立萬二千菩薩不復退
부처님께서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와 발타화 등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무수겁으로부터 도를 구하여 지금 이미 부처가 되었다. 이 경을 가지고 너희들에게 부촉하나니, 배워서 외우고 지니며 지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니라. 만약 배우고자 하는 자가 있으면 마땅히 구족하고 고요한 이치를 그에게 전부 다 가르칠 것이요, 듣고자 하는 자에게는 전부 다 말해주어야 할 것이니라.”
007_0955_c_17L佛告舍利弗目揵連比丘颰陁和我從無數劫求道今已得作佛是經囑累汝等學誦持守無得忘失若有欲學者當具足安諦教之其欲聞者當爲具足說之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여 마치니 발타화보살 등 사리불ㆍ목련 비구ㆍ아난 및 모든 하늘ㆍ아수라ㆍ용과 귀신과 인민이 다 크게 환희하여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007_0955_c_21L佛說經竟颰陁和菩薩等舍利弗目連比丘阿難諸天阿須輪鬼神人民皆大歡喜爲佛作禮而去
佛說般舟三昧經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