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7_1002_a_01L아차말보살경 제7권
007_1002_a_01L阿差末菩薩經卷第七


서진 월지국 삼장 축법호 한역
이진영 번역
007_1002_a_02L西晉月氏國三藏竺法護譯


아차말보살이 다시 말하였다.
“보살이 수행하는 7각의(覺意) 또한 다함이 없으니, 그 일곱 가지란, 첫째는 뜻의 각의이고, 둘째는 법의 각의이며, 셋째는 정진의 각의이고, 넷째는 기쁨의 각의이며, 다섯째는 믿음의 각의이고, 여섯째는 선정의 각의이고, 일곱째는 옹호의 각의입니다.
007_1002_a_03L何謂覺意菩薩所行有七覺意何謂爲七一曰意覺意二曰法覺意三曰精進覺意四曰喜覺意五曰信覺意六曰定覺意七曰護覺意
그 뜻의 각의가 무엇인가 하면, 법을 사색하기 위해 경전을 관찰하되 올바른 생각으로 경전의 법에 들어가 그 뜻을 한결같게 하여 법의 모습이 아닌 깨달음을 구하는 것입니다. 어찌하여 모든 법에 모습이 없는가 하면, 그 모습이 원래 다 공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치를 깨닫는 것이, 뜻의 각의입니다.
007_1002_a_07L何謂意覺所思念法而觀察經審於正典思惟經法稱揚專念自察其意不得法相能曉了此何謂諸法無有相者相自然諸法悉空其能曉了如是覺是謂意覺意
그 법의 각의가 무엇인가 하면, 8만 4천의 모든 법장(法藏)을 분별하여서 이치에 상응하고 상응하지 않은 법과 이치에 멀고 가까운 법과 청정하고 심오한 법을 가려서 취하는 것입니다. 또 가장 으뜸이 되는 이치의 법을 깨닫되, 그 법이 화합하고 흩어지는 것과 해결되고 해결되지 않는 것과 같은 온갖 법의 처음과 끝을 다 알아서 가려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법의 각의입니다.
007_1002_a_12L何謂法覺意若能分別八萬四千諸經法藏選擇諸法應於藏義若不應藏歸於正義若無正近義遠義淸義深義若第一義曉了法力合者散者決不決者悉能選知其本末是謂法覺意
그 정진의 각의가 무엇인가 하면, 이러한 뜻으로 법을 선포함으로 말미암아 그 믿음의 힘과 성스러운 지혜를 거두어 취하고, 미묘한 힘으로 더욱 굳건한 의식에 머물러서 능히 방해하지 못하니, 이러한 평등한 행을 닦아 정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진의 각의입니다.
007_1002_a_17L何謂精進覺意若以此意由是宣法攝取信定所護聖慧以微妙力樂於强識無能制遠精進修行此平等行是精進覺
007_1002_b_02L 그 기쁨의 각의가 무엇인가 하면, 법을 사랑하고 즐기는 믿음이 돈독하여 법을 여의지 않는 동시에 항상 기쁨에 잠겨 겁약하지 않음으로써 몸ㆍ입ㆍ뜻이 안정이 되어 힘써 도의 법을 생각하고 번뇌와 애욕을 소멸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쁨의 각의입니다.
007_1002_a_21L何謂喜覺意所愛樂法篤信不離常懷喜悅而不怯弱其身心常得休息思務道法消化塵勞愛欲之患天謙是謂喜覺意
그 믿음의 각의가 무엇인가 하면, 그 몸과 마음을 영원히 여의고자 하는 굳은 신념으로 모든 번뇌와 애욕에서 벗어나 다만 고요한 마음에 머무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의 각의입니다.
007_1002_b_04L何謂信覺意若能所信永離身心愛欲塵勞心住定意是謂信覺意
그 선정의 각의가 무엇인가 하면, 선정에 듦으로 말미암아 모든 법을 깨우치되 분별의 바른 지혜로 정진을 더하여 온갖 전도된 소견을 끊을 뿐만 아니라, 나라든가 사람이라든가 중생이라든가 하는 생각이 없음을 깨달아 모든 법의 평등한 경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정의 각의입니다.
007_1002_b_06L何謂定覺意由以意定達了諸法分別聖慧心以專精明識諸法諸根通利斷衆倒見所住無處皆由定故能致此耳解無吾我諸法平等是謂定覺意
그 옹호의 각의가 무엇인가 하면, 법계를 분별하고 사유하여 마음이 가는 대로 내닫지 않고 세속의 법에 의지하지 않으며 마음이 한량없는 것입니다. 또 세속의 법에 미혹되지 않고 거짓된 것에 머무르지 않으며 동요함이 없고 기쁨과 슬픔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바른 길을 얻어 유순한 법의 지혜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옹호의 각의입니다.
이와 같이 7각의(覺意)는 다함이 없는 것입니다.
007_1002_b_10L何謂護覺意若能思惟分別法界心不馳騁猗在俗法心無邊際不爲俗法之所迷惑不住假號無能動者無思無念無喜無慼由是之故得至聖路柔順法忍是謂護覺此七覺意而不可盡
다시 또 8정도(正道)란 어떤 것이겠습니까?
첫 번째, 바른 견해[正見]가 무엇인가 하면, 세간을 제도하는 성현이 나라든가 사람이라든가 수명에 의지하는 소견을 버리고, 있다거나 없다고 하는 소견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공덕의 근본에 머물지도 않고, 그밖에 예순두 가지 삿된 소견에 빠져서 의심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른 견해입니다.
007_1002_b_15L何謂正見賢聖度世不住吾我不住人壽命無所猗見不住有見及與無不住德本不墮邪見六十二疑謂正見
두 번째, 바른 생각[正念]이 무엇인가 하면,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번뇌의 고통들은 범부들이 생각하는 것이고, 보살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니, 오직 보살은 계율ㆍ선정ㆍ지혜ㆍ해탈지견(解脫知見)을 생각하여 법품을 나타내 보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도의 이치를 생각하고 그 뜻을 한결같게 하여 마음에 삿된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바른 생각입니다.
007_1002_b_19L何謂正念凡夫所念婬怒癡塵勞之弊菩薩學者不想念此念戒定慧解度知見事所示現品念道義恒一其志謂心不邪是謂正
세 번째, 바른 말[正語]이 무엇인가 하면, 말을 하는 데 있어서 자신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부드러운 말로 하되 거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또 이러한 가르침을 널리 연설하여 성스러운 도에 들어가게 할 뿐, 잡담이나 이롭지 않은 말은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른 말입니다.
007_1002_b_23L何謂正語所說言辭不自見身不見他人言語柔和不演麤義以此宣教入於聖道不說世談無益之言謂正語
007_1002_c_02L네 번째, 바른 수행[正治]이 무엇인가 하면, 모든 수행을 죄와 복에 두지 않고 오직 평등한 이치에 따라 올바른 법을 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른 수행입니다.
007_1002_c_02L何謂正治所修行者罪福衆天謙義不行此法唯修正道平等之義謂正治
다섯 번째, 바른 업[正業]이 무엇인가 하면, 성현의 말씀에 환희심을 내고 만족함을 알아서 절도를 잃지 않으며 이익을 내는 것을 탐하지 않고 간사한 마음을 품지 않는 것입니다. 또 그 마음이 방일하지 않아서 곧 도를 닦아 훌륭한 위의를 기르고, 다른 사람이 얻은 공양물을 보게 되더라도 질투하지 않으며 자신이 얻은 공양물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라도 즐겁게 받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부처님의 가르침에 수순하여 죄를 범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른 업입니다.
007_1002_c_05L何謂正業演賢聖辭多所悅豫而知止足不捨限節不貪利養懷諛諂心不遊逸所修輒善將養威見他得供不懷嫉妒己所得養安身而已不犯殃舋隨佛教訓是謂正
여섯 번째, 바른 방편[正便]이 무엇인가 하면, 방편을 닦되 바른 가르침을 따를 뿐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애욕에 물들지 않고 항상 이러한 것을 멀리 하는 것입니다. 또 함이 없는 열반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좋아하여 항상 이러한 것만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른 방편입니다.
007_1002_c_10L何謂正便若修方便從其正教從婬愚癡愛欲而俱同塵常遠此便樂於聖道至成滅度無爲之義思念此是謂正便
일곱 번째, 바른 뜻[正意]이 무엇인가 하면, 항상 그 뜻을 진리에 두어서 속이거나 아첨하지 않고 생사의 환란을 다 벗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이 없는 길과 참된 길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른 뜻입니다.
007_1002_c_13L何謂正意其意所住眞正無受不懷諛諂而悉睹見生死之難一心思惟無爲之道不忘聖是謂正意
여덟 번째, 바른 선정[正定]이 무엇인가 하면, 선정으로 말미암기에 곧 평등하고 이로 말미암기에 모든 법이 다 평등한 것입니다. 또 바른 선정에 들기에 평등함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니, 만약 보살이 이 선정에 머무르게 된다면 모든 중생들을 평등이 제도하여 바른 지혜를 벗어나지 않게 합니다. 이것이 바른 선정으로 다함이 없는 것입니다.
007_1002_c_16L何謂正定以定意故乃謂平等由是之故諸法悉等其於正定而立平等若有菩薩住此定者度衆生不越正慧是謂正定而不可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들도 다 이 길을 따랐으니, 어떠한 보살이라도 이러한 가르침에 수순하여 배우고 널리 설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8정도(正道)의 다함 없는 것입니다.”
007_1002_c_20L去來今佛皆遊此路若有菩薩順從此教習學頒宣是則名曰八道而不可盡
007_1003_a_02L아차말보살이 다시 말하였다.
“사리불이여, 보살이 고요히 법을 관찰하는 것 역시 다함이 없습니다.
어떠한 것이 고요한 것인가 하면, 그 마음이 담담하고 적막하므로 모든 감관이 산란하지 않아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 또 그 마음이 안온하여 성급하지 않으므로 순리에 맞아 조용하고 마음을 거슬리는 생각을 버리며, 한 가지 이치에 잠겨서 온갖 번잡함을 버립니다. 또 그 몸이 고요하고 적막한 곳을 좋아하므로 마음도 산란함이 없어 조용한 곳에 머물고자 합니다.
007_1002_c_22L阿差末言舍利弗菩薩寂然所觀察者亦不可盡何謂寂然其心澹泊寂寞定然諸根不亂專精無想作性安隱不卒不暴庠序靜思捨不順念天謙樂於一義除衆憒鬧好喜閑靜其身寂寞心未曾亂思於閑居
또 온갖 사악함이 없으므로 그 허물을 숨기려하지 않고, 삿된 견해에 떨어지지 않으므로 만족할 줄 알며, 그 성품이 청정하여 위의를 다 갖추었으므로 예의에 어긋나지 않고, 때를 알아서 거동하므로 가르침에 따라 공양을 받게 됩니다. 또 공덕의 힘을 다 지니더라도 스스로 훌륭한 체 하지 않고, 명성을 바라지 않더라도 그 공훈이 멀리 들리며, 그 마음은 한적한 곳에서 선정에 드는 것을 좋아하더라도 자비심을 일으켜 그것을 행합니다. 또 환희심으로 받들어 관찰하여서 제1의 선정에서부터 제8의 부사의한 선정의 문에 듭니다. 이것이 고요한 것입니다.
007_1003_a_05L無有衆惡不匿其過不墮邪見而知止足志性淸淨威儀備悉不越禮節知其隨時擧動應宜供養順教合集德力而不自大不猗名稱功勳遠聞其心專精樂於獨處一心禪思興於慈悲而行悲哀修於喜悅奉行觀護從第一禪至八不思議定意之門是謂寂然
또한 그 고요함의 업도 한량이 없으니, 만약 이 업을 능히 통달하면, 이것을 일컬어 고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007_1003_a_12L其寂然業不可量若能通達於此業是謂寂然
그리고 관찰이라고 하는 것은, 분별의 지혜로써 도를 받들어 행하되 나라든가 사람이라든가 수명이라는 생각이 없는 것이며, 5음(陰)과 4대(大)를 관찰하고 6쇠(衰)를 마치 허공처럼 관찰하는 것입니다. 또 12연기(緣起)에 대해 분별하고 관찰하여서 혼란이 없고 모든 견해를 여의고 모든 인과응보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나아가서는 그 인연의 과증(果證)으로 말미암아 바르고 참된 도에 들어가 모든 성스러운 지혜를 체득하는 것입니다.
007_1003_a_14L何謂爲觀分別智慧奉修道法無我無人無壽無命觀五陰身四大法種觀諸衰入猶如空聚分別具成而觀察知十二因緣順無所亂捨離諸見睹諸報應因緣果實曉識德果所造證明入於正眞已能入中省衆聖慧
007_1003_b_02L다시 말하면, 관찰이라고 하는 것은 평등한 법의 눈으로 모든 법을 보되, 진리 그대로를 관찰할 뿐 다른 법을 보지 않으므로 공ㆍ무상ㆍ무원의 해탈문에 들어가며, 어떤 처소를 보거나 생멸을 보지 않으므로 전도된 소견과 망령된 생각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또 소견이 없어 영원히 소견이 없고, 어떤 것을 보더라도 본다는 소견이 없는 것입니다.
007_1003_a_20L所謂觀者平等法明所見諸法而正諦觀不見異法空無想願唯睹於此三脫之門所謂觀者不見處所屋室之宅亦復不無不見起分不得顚倒妄想之業所謂觀者永無所見設無所見是謂爲觀於諸所見而無所見是謂爲觀
이와 같이 진리 그대로를 보기 때문에 곧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깨우치게 되고, 이와 같이 보기 때문에 보살인 것이니 허무한 행에 빠지지도 않고 바른 행에 머물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관찰인 것입니다. 이러하기에 곧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고요히 법을 관찰하는 것 역시 다함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모든 행에 빠지거나 집착하지 않고, 바르게 관찰할 수 있으므로, 보살이 관찰하는 고요한 마음이란 끝내 다함이 없는 것입니다.”
007_1003_b_04L如是見者名眞諦見乃能曉了隨佛之教如是見者爲菩薩故不墮無行不住正行是謂爲觀此則名曰菩薩寂然正觀而不可盡
아차말이 다시 말하였다.
“사리불이여, 보살의 다라니[總持]의 변재[辯] 또한 다함이 없습니다.
다라니라고 하는 것은, 공덕의 근본을 쌓는 것이니, 큰 업을 성취하기 위해 8만 4천의 그 많은 법장(法藏)을 다 외우고 받아 지니더라도 정진하는 것을 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또 다라니라고 하는 것은 모든 법을 연설하는 것을 다 받아 지니니, 성문ㆍ연각ㆍ보살의 대중과 일체 중생들의 문자와 말로써 법의 이치를 설하여도 다 능히 압니다. 이것이 다라니입니다.
007_1003_b_07L阿差末言舍利弗菩薩摠持辯不可盡何謂摠持積累德本思惟大業八萬四千諸品法藏執持誦念思之懷之不捨精進是謂摠持又摠持者皆能啓受諸法所說聲聞緣覺諸菩薩衆一切群黎文辭言說所講義理悉能識念是謂摠持
또 가령 겁화(劫火)로 온 천지가 타버리는 재난이 닥쳐서 수명이 끝나고, 보살 역시 이러한 재난을 당하더라도 마음속에 간직한 다라니만은 잊어버리거나 미혹되지 않으니, 그 성스러운 지혜의 눈으로써 모든 법을 마치 손바닥 보듯이 관찰합니다. 이러한 다라니 역시 다함이 없는 것입니다.
007_1003_b_14L假使劫燒天地遇災其身壽終又彼菩薩雖遭此難續識摠持懷在心中未曾忽忘亦不迷荒以聖慧眼普見諸法如自察掌是爲摠持亦不可盡
다시 또 변재가 다함이 없다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이른바 변재라고 하는 것은 걸림이 없이 말하는 것입니다. 즉, 때에 맞아 이를 막을 이가 없고, 사리에 통달하여 이를 방해할 이가 없으며, 언변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갑자기 질문을 받더라도 묻는 대로 대답하고, 그 근기에 따라 설법하니 마치 흘러가는 물처럼 막히지 않습니다. 이 변재는 전생에 청정한 수행을 닦은 과보로 말미암아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부처님의 가호와 모든 천인들의 호위를 받습니다. 또 연설함에 있어서 끝내 당황하지 않고 장애가 없어 함이 없는 도로 나아갑니다.
007_1003_b_18L何謂辯才無有盡者所謂辯者所說無㝵若講誼時無能制者辯才通利無能斷者音辯無限節卒問尋對應機無難通達如水無一質㝵前世宿命所造淸淨行報應所致乃得此辯諸佛所護諸天宿衛所講說者終不唐擧辭無所侵趣無爲道
007_1003_c_03L뿐만 아니라 이러한 변재를 다 갖추고도 더욱 겸손하게 낮추어서 사람들의 근기에 맞게 설법하기 때문에, 설법을 듣는 이마다 각각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것을 얻습니다. 또 누가 와서 질문을 하게 되면 보살은 생각하기를, ‘나는 마땅히 그 사람의 근기에 알맞게 설법하여 다 환희심을 내게 하고, 전생 때부터 인간으로 태어난 그 몇 겁(劫)에 걸친 유래를 설명하여서 진정한 성품에 돌아가게끔 쉴새없이 모든 경전을 다 널리 설하리라’고 합니다. 이것이 곧 보살의 변재로 다함이 없는 것입니다.”
007_1003_b_25L如是辯才皆爲備悉恭恪謙下相人之器而爲宣法其有聞者各得其所不豫思惟有來問者吾當說此所詣衆會趣見人根衆生心念而爲說法本所從來生在人閒志性眞正一劫宣經而不休息所講經典無所罣㝵是爲菩薩辯不可盡
아차말보살이 다시 말하였다.
“또 보살은 일체의 법을 연설함에 있어, 만물을 다 무상(無常)하고 나의 것이 아닌 것으로 돌리니, 그 지혜로운 연설 또한 다함이 없습니다. 또 보살은 일체가 다 괴로운 것이고 모든 법에 나[我]가 없음을 말하니, 이러한 변재 역시 다함이 없습니다.
007_1003_c_09L阿差末言又有菩薩講一切法皆歸無常物非我有其慧所說而不可盡一切皆苦諸法無我菩薩宣此亦不可盡
이른바 무상(無常)의 이치라고 하는 것은, 모든 일의 처음과 끝을 관찰하여서 다 무상하고 일정한 법칙이 없는 것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또 무상하지 않게 할 수 없는 것이고 시종 이래로 무상하지 않음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무상의 이치라고 합니다.
007_1003_c_13L何謂無常觀本末事悉歸無常無有科律其無常者不可令常從始以來無不無常是謂無常義
이른바 괴로움의 이치라고 하는 것은, 비록 즐거움이 있더라도 언젠가는 다 사라져버리고 마는 것이고 현재의 원(願)도 오래도록 지속되지 않으며, 지금 말하는 온갖 괴로움도 다 허무하게 됩니다. 그 허무함이라는 것은 역시 공허하여 실제가 없는 것입니다. 허무함은 곧 괴로움의 이치로서 다른 것이 아닙니다.
007_1003_c_15L何謂苦雖有歡樂會當歸盡願不久存說衆苦悉趣空無其空無者亦虛無虛空苦義正等無異
또 나[我]가 아닌 것이란, 시작도 끝도 없이 나에게 나가 없는 것이고, 그것 역시 비어 있어서 실제가 없는 것입니다. 공함과 공의 이치를 헤아려 보면, 다 나가 없습니다.
007_1003_c_18L何謂非身我不我永無本末彼亦爲虛寂靜無有計其空及空義者悉無有身
또 고요함의 이치라고 하는 것은, 고요함에 고요함이 없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해탈이라고 하는 것도 담박(澹泊)함에 또한 담박함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고요함입니다. 이른바 해탈이라고 하는 것은, 고요함을 닦아 일체의 생각을 지우는 것으로 일체의 생각을 지우고 나면, 이것을 일컬어 열반의 고요함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고요함의 이치인 것입니다.
이처럼 보살이 행하는 그 4제(諦)의 법 역시 다함이 없는 것입니다.
007_1003_c_20L謂寂義於寂無寂乃謂爲寂所解脫者而於澹泊亦無澹泊是謂爲寂謂脫者修於靜默除一切想除諸想已斯曰無爲泥洹之寂此謂寂滅義是爲菩薩行四諦之法而不可盡
007_1004_a_02L사리불이여, 또 보살은 한 가지의 도를 항상 닦을 뿐 다른 행을 따르지 않습니다. 그 한 가지의 도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보살이 홀로 뛰어나 비할 자가 없게 되면, 오직 그만이 위없이 바른 진리를 성취하여 최정각(最正覺)을 이루게 됩니다.
007_1003_c_25L菩薩所行常修一道不遵他行何謂一乘道菩薩獨步而無有侶唯一己身得成無上正眞之道爲最正覺
또 보살은 이 도를 닦는 데 있어서, 큰 공덕의 갑옷을 입고 스스로 정진하여서 끝없는 세력을 갖추게 되면, 비로소 자신이 독립하여 다른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모든 세속의 힘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거닐게 됩니다. 또 견고하고도 비상한 공덕의 갑옷을 입고서 일체의 중생들을 교화할 수 있게 됩니다.
007_1004_a_05L大德鎧自攝精進無極勢力其身獨立不從他教超諸俗力一己遊步於堅固非常德鎧以此開化一切衆是謂教化
그 교화라고 하는 것은, 이른바 모든 성현들의 성스러운 가르침과 보살의 가르침으로써 하는 것입니다. 가르침이 바로 교화인 것입니다. 또 보살은 보시ㆍ계율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의 6도무극을 반려(伴侶)로 삼아 수행하되, 그 6도무극에 집착하지 않고 받들어 수순합니다.
007_1004_a_09L所訓誨者諸賢聖教薩大士所訓誨者是謂教化施非我我是施侶持戒忍辱精進一心慧則非我伴吾是慧侶亦復不住六度無極
또 부모ㆍ국왕ㆍ중생ㆍ3보의 4은(恩)을 반려로 삼아 보답하되 그 4은을 보답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약하여 말하면, 보살 자신은 모든 공덕의 근본을 건립(建立)함으로써 그 공덕 이외에 다른 반려 없이 금강장(金剛場)에 머물며 자신만의 힘으로 모든 마군의 항복을 받아서 끝내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성취하여 최정각을 이룹니다. 이것이 보살의 한 가지의 도로서 다함이 없는 것입니다.”
007_1004_a_13L吾順奉行諸度無極四恩之不興發我吾當建立攝諸四恩要言之諸善德本不能立我吾當建立攝諸德本如是像法無有伴侶自獨立而無二伴住金剛場以己身力降伏衆魔一發心頃得成無上正眞之道爲最正覺是爲菩薩一乘之道而不可盡
007_1004_b_02L아차말보살이 말하였다.
“사리불이여, 보살의 뛰어난 방편 또한 다함이 없습니다.
그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부처님께서 때에 맞추어 중생들에게 도의 법으로 교화하되 방편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도의 마음에 가까이 가게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허공처럼 그지없는 중생들의 성품에 따라 때때로 교화하여서 가장 뛰어난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이고, 보시ㆍ계율ㆍ인욕 등의 모든 도무극을 구족하여서 중생들로 하여금 몸ㆍ입ㆍ뜻의 행을 기르게 하고 정진하는 것을 그만둠이 없이 부처님의 도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007_1004_a_20L阿差末言舍利弗菩薩善㩲亦不可盡何謂善㩲諸佛世尊隨時便宜道法自遇有所開化以㩲方便親近道心其善㩲者因虛空生無有邊際志性隨時令致殊特其善㩲者皆能具足諸度無極所生之處因㩲行戒布施忍辱護身得至佛道不廢精進
만약 뛰어난 방편이 없다면, 정진하는 것을 그만 두게 되어 한결같은 마음으로 성스러운 지혜에 나아갈 수 없고, 생사의 환란을 벗어날 수도 없습니다. 또 뛰어난 방편의 자비로움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중생을 기르고 보호하여 어질지 못한 점은 버리게 하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의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생사에 허덕이는 그 일체 중생을 다 교화하는 것에 싫증을 내지 않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의 기뻐하는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안락하지 못한 중생들을 다 고뇌에서 벗어나 안락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의 옹호하는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공덕의 근본을 닦아서 중생들로 하여금 물러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007_1004_b_05L若無㩲者違失精進善㩲一心轉進聖慧不爾心亂善㩲智慧不捨生死周旋之難善㩲慈者多所養護除諸不仁善㩲哀者不厭生死開化一切善㩲喜者不樂一切諸所好慕善㩲護者修衆德本而不迴還
또 뛰어난 방편의 천안(天眼)이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의 10안(眼)을 얻어 그 가없는 시방을 두루 다 살펴보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의 천이(天耳)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의 10이(耳)를 얻어 그 마음이 생각하는 대로 시방의 음성을 다 듣는 것입니다.
007_1004_b_10L善㩲天眼得佛十眼徹視十方而無邊際善㩲天耳得佛十耳聞十方聲心所念形
또 뛰어난 방편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이란, 중생들의 근기를 살펴서 그 처음과 끝을 환히 아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의 과거의 일을 아는 것이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3세(世)의 일을 환히 아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란, 그 시방 국토에 이르는 것에 한계가 없고 이르는 곳마다 중생들을 교화하는 것입니다.
007_1004_b_13L善㩲知心見衆生根悉曉本末善㩲方便念過世事見於三世去來今義善㩲神足在所至到而無限節多所開化十方黎庶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중생들의 성품을 알아서 방편으로써 그에 따라 중생들을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중생들의 상(相)에 대해 처음과 끝을 환히 알아서 시종 수행해야 할 일을 깨우쳐 주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중생들을 차안(此岸)에서 피안(彼岸)으로 이르게 해 주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세간에 들어가 중생들을 교화하여 그 모든 애욕과 번뇌를 제거해주는 것입니다.
007_1004_b_16L善㩲方便知衆生性隨以方便而誘訹之善㩲修行曉衆人相本末終始善㩲所度過於此際令至彼岸善㩲入塵化衆愛欲令度諸垢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5음(陰)을 벗어나지 못한 자들에게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해 주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유한한 행과 말로써 헤아릴 수 없는 경전들을 중생을 위해 널리 선포하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낮은 근기를 가진 자들에게 수승한 근기를 성취하게끔 권유하는 것입니다.
007_1004_b_20L善㩲下擔去諸五陰所負重殃善㩲行限而所頒宣不可稱載以諸有限說無邊際善㩲勸化諸弱劣根誘進退者使廣無極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때를 아는 것으로, 때가 아닐 때에는 더하고 덜하고 나아가고 물러남이 있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삿된 길에 들어서 그 길에 머무는 중생들을 교화하여 바른 길에 들게 하는 것입니다.
007_1004_b_23L以㩲方便知其時節增減進退非時行時以㩲方便因其正路入於邪徑衆生之類住於邪路化入正道
007_1004_c_02L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보잘것없이 하찮은 것을 크게 변화시키고, 큰 것을 더욱 크게 하여 한계가 없게 하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서로 증오하여 싸우는 자들을 화해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소승에 머물고 있는 무리들로 하여금 미묘한 대승에 머물게 하는 것입니다.
007_1004_c_02L以㩲方便能使天謙尟少變爲廣大其廣大者能使無限以㩲方便諸諍亂者伴侶相憎勸令和合以㩲方便其在下士小乘之黨使住微妙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생사에 허덕이는 중생들로 하여금 열반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얽매임과 번뇌의 그물에서 풀어 주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번뇌의 마음을 제거하고 인욕(忍辱)에 뜻을 두게 하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고요한 경지에 머물되 없다[斷滅]는 소견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007_1004_c_07L以㩲方便得至滅度還入生死免此餘人以㩲方便解諸繫縛閉塞羅網以㩲方便能使壞結心志忍辱以㩲方便常在寂靜不墮滅盡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일체의 수행을 갖추어 위의와 예절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중생들을 살펴서 계율을 더럽히지 않고 항상 그것에 수순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감싸안아서 다툼이 없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도를 크게 일으켜서 시방에 널리 선포하는 것입니다.
007_1004_c_10L以㩲方便悉能解達一切所修威儀禮節不失儀式以㩲方便觀諸衆生而不毀戒常順正禁以㩲方便有所攝取而不諍訟以㩲方便興隆道法宣布十方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삼계에서 홀로 뛰어나 근심걱정과 어려움이 없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함이 없는 행으로 해탈문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비록 세간에 있더라도 물들지 않고 현명하지 못한 행실은 버리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도와 더불어 있어서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는 것입니다.
007_1004_c_15L以㩲方便獨步三界而無患難以㩲方便得至脫門致無所行以㩲方便棄不賢行雖在其中不與同塵以㩲方便與道者俱入不違訓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함이 없는 경지에 있더라도 이것을 버리고 능히 생사에 들어가 중생들의 온갖 환란을 구제해 주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마군의 경계에 들어가 모든 번뇌와 애욕의 근본을 비추어 주는 것입니다. 또 뛰어난 방편이라고 하는 것은, 일체를 헤아려서 일체가 없더라도 또한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일컬어 곧 보살이 행하는 뛰어난 방편은 다함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007_1004_c_18L善㩲方便捨於無爲能入生死濟脫衆患以㩲方便入於魔界照諸塵勞愛欲之根以㩲方便計於一切無有一切亦不無有是則名曰菩薩所行善㩲方便入不可盡
아차말보살이 다시 말하였다.
“사리불이여, 이 뿐만 아니라, 보살이 행하는 여든 가지 법의 품(品) 또한 다함이 없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법이 다 여기에 연유하여 나오기에 다함이 없는 것입니다.”
007_1004_c_23L阿差末言舍利弗菩薩所行八十品第而不可盡諸佛世尊皆由此法八十無盡而出生矣
007_1005_a_02L아차말보살이 이 모든 법문을 설할 때에, 이제까지 그 마음을 내지 못했던 7만 8천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을 내었고, 5만 2천 명의 보살들이 다 무생법인을 얻었으며, 그 밖의 일체 대중들이 함께 갖가지 꽃ㆍ향ㆍ보배 일산을 받들어 여래ㆍ지진과 아차말보살에게 공양하는가 하면, 허공에서는 모든 천인들이 하늘의 음악을 연주하며 다음과 같이 높은 음성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07_1005_a_02L阿差末菩薩說天謙是法門不可盡品時七萬八千人從本以來未發道心應時皆發無上正眞道意五萬二千菩薩尋時逮得無所從生法忍一切衆會咸取衆華干種香諸寶華蓋以用供散如來至眞及阿差末諸菩薩上奉敬歸此無極經要天於虛空鼓諸天樂擧聲稱
“부처님께서는 무수한 겁(劫)이래로 공덕의 근본을 쌓아 스스로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일체 중생들을 널리 제도하셨네. 그 인연으로 이제 아차말보살이 한량없는 경전의 이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널리 설하니, 어떤 사람이라도 이 한량없는 경전의 이치를 듣게 된다면 그것이 다함이 없을 것이고 의혹을 품지도 않으리라. 또 외우고 받아 지녀서 널리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부처님의 말씀을 독실히 믿는 그 공덕으로써 한량없는 경전의 이치를 체득하게 되리라.”
007_1005_a_11L佛者世尊從無數劫所積德本自致正覺廣度一切今阿差末菩薩大士稱擧經典宣揚本末不可盡誼有人聞此不可盡經典要者心不懷信持諷誦爲他人說篤佛言者當逮得如是功德不可盡誼
그때 부처님께서 아차말보살에게 자신이 옷을 벗어 주시자, 모든 대중들이 역시 때를 같이하여 아차말보살을 찬양하였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아차말보살이여, 이 경전을 쾌히 설하였구나. 여래께서 당신을 대신하여 그것을 권유하고 기뻐하시니, 시방 항하사[江沙] 세계의 현재 부처님들께서 다 같이 칭찬하시리라.”
007_1005_a_16L佛取體衣賜阿差末一時嗟嘆阿差末菩薩善哉善哉快說此經如來所勸代之悅豫十方江沙今現在佛亦共咨嗟時
아차말보살 또한 부처님으로부터 받은 옷을 그 이마 위에 올려 받들고서 찬탄하며 말하였다.
“제가 세존의 옷을 밤낮으로 받들어 섬김으로써, 이 천상과 세간 사람들로 하여금 다 세존께서 옹호하시는 한량없는 은혜를 입게 하겠나이다.”
007_1005_a_20L阿差末取佛所賜著其頂上而嘆說言此世尊衣當以頂奉夙夜承爲是天上世閒擁護至尊無量佛之所服
007_1005_b_02L그러자 때마침 시방의 불국토로부터 보배 옷ㆍ보배 깃발ㆍ보배 일산 따위가 저절로 이르러 아차말보살의 머리 위를 덮는가 하면, 그 보배 옷ㆍ보배 깃발ㆍ보배 일산 가운데에서 다음과 같은 음성이 들려 왔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아차말보살이여, 이 한량없는 법문을 쾌히 설하였으니, 시방의 부처님들께서 다 같이 칭찬하시리라.”
007_1005_a_23L應時十方各有寶幢寶蓋幡各自然至覆阿差末菩薩之上寶蓋寶幢幡中自然演教而出音善哉善哉阿差末菩薩快說此辭天謙能講頒宣無盡法門十方諸佛咸共嗟嘆
그때 사리불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지금의 이 옷ㆍ보배 깃발ㆍ보배 일산들은 어디에서 와서 이러한 음성을 내는 것입니까?”
007_1005_b_05L時舍利弗前問佛言今此寶衣寶蓋寶幢從何所來乃演此音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이것은 아차말보살이 일찍이 중생들을 교화하되, 그들로 하여금 다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을 내어 제각기 시방에서 정각을 성취하게 하였기에 비롯된 것이니라. 그래서 시방에 계시는 여래께서 보살의 공덕에 대한 은혜를 갚기 위해 일부러 이러한 옷ㆍ보배 깃발ㆍ보배 일산을 보내어 큰 모임에 법을 선포하고 또 경전을 공양하기 위해 아차말보살의 머리 위를 덮은 것이니라.”
007_1005_b_07L佛告舍利阿差末菩薩前所曾化衆生之類使發無上正眞道意各於十方皆成正覺此如來等故遣此來供養報恩正士本德頒宣洪業大會之品供養經典故覆其上
그때에 대중들이 이러한 변화를 보고 나서 곧 부처님의 말씀을 듣자, 더욱 더 아차말보살을 공경하여 뛸 듯이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우리들의 과거세 인연이 두터워서, 이제 아차말보살을 만나 그에게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이 설법을 듣게 되었으니, 참으로 한량없는 복입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아차말보살의 명호만을 듣더라도 그 복이 한량없거늘, 하물며 직접 만나보고서 경전의 법을 들은 사람은 어떻겠습니까? 또한 큰 성인이신 부처님께서도 그를 칭찬하고 권유하셨는데 하물며 우리 범부들이겠습니까?”
007_1005_b_12L時諸衆會見此變化聞佛所說益復加敬阿差末菩薩大歡喜踊躍我等善利宿本祿厚乃得値見阿差末菩薩稽首諮講其聞此法福不可量假使有人聞阿差末菩薩名者德無能限況復面値得歸聞經其佛大聖嗟嘆勸之豈況凡庶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어떤 족성자(族姓子)와 족성녀(族姓女)가 보살승(菩薩乘)을 배우기 위해 한 겁 동안을 세간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께 공양하되, 그가 가진 것을 다 부처님께 보시하고, 계율을 받들어서 파괴하거나 훼손하지 않고, 온갖 사람들의 괴롭힘과 위해를 다 참아 견디고, 중생들을 위해 정진하기를 마치 불붙은 머리카락을 끄듯이 하고, 한결같이 선정을 닦아 그 마음을 산란하지 않게 하고, 지혜롭게 관찰하여 그 때를 잃지 않는 등, 이와 같이 한 겁이 지나도록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공경할지라도 다음과 같은 것에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007_1005_b_18L佛告舍利弗若族姓子族姓女學菩薩乘諸佛世尊住世一劫咸共供養布施所有奉修禁戒而無所毀假使衆人加之痛害皆能忍之元元精進行如救頭所火然熾禪思一心不懷憒亂觀察智慧不失時節奉敬諸佛如是終劫
007_1005_c_02L만약 다른 족성자나 족성녀가 이 경전을 듣고서 돈독히 믿어 받아 지니고 받들어 행함으로써 나아가거나 물러나거나 간에 항상 마음에 간직하여 부처님께서 찬탄하신 이 6도무극을 다 갖춘다면, 이 사람은 곧 위없는 진리의 도를 문득 성취할 것이다.
007_1005_b_25L復有族姓子族姓女聞此經典篤信受持而諷誦讀專修奉行天謙進退在心佛嘆此等六度無極皆爲備悉疾逮無上正眞之道爲最正覺
왜냐 하면 만약 어떤 보살이 이 경전을 배워서 스스로 발심하게 되면, ‘내가 이 경전을 배워서 구족한 뒤에 다른 사람을 위해 두루 연설하리라’라고 하기 때문이니라. 이것을 일컬어 시도무극(施度無極)을 다 구족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왜냐 하면 이 경전을 받들어 지니는 것은 온갖 보시 가운데 부처님의 도에 가장 가까운 법 보시를 헤아리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007_1005_c_05L所以者何若有菩薩學此經典心自發念我學斯經具爲人說頒宣悉周是則名曰能悉備具施度無極所以者何受此經者計於法施衆施之上近於佛道
또 계율을 구족하고 6도무극을 닦아서 번뇌의 짐을 지는 것이 없으면 온갖 행에도 단 하나의 번뇌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이것을 일컬어 계율도무극이라고 하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이 만약 모든 계율을 다 갖추어 이 경전을 널리 설하게 되면 일체의 중생들이 능히 일컬을 수 없으니 공덕의 공훈을 따를 자가 없기 때문이니라.
007_1005_c_10L若具禁戒所度無極無所犯負衆行周悉無一缺漏是故名曰戒度無極所以者何菩薩若宣此經典時普備禁戒一切衆生不能稱載功德之勳所不能逮
또 만약 보살이 무생법인을 얻게 되면 온갖 사람들의 괴롭힘과 해침을 당하더라도 마음에 다른 생각이 일어나지 않고, 이 경전의 법만을 읽고 외워서 다른 사람을 위해 그 수행의 지혜를 다 널리 설하니, 인도무극(忍度無極)을 구족하게 얻기 때문이니라.
007_1005_c_14L假使菩薩忍一切法衆所嬈害而心不起不如誦學此經典要悉爲人說以爲行智而得具足忍度無極
또 항상 그 몸ㆍ입ㆍ뜻에 대한 정진을 행하되 일체의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 일찍이 게으르거나 쉬지 않으니, 이것을 일컬어 진도무극(進度無極)이라고 하느니라. 또 오직 이 경전에만 힘을 쓰기에 한결같이 선정을 닦아 그 선정을 산란하게 하지 않으니, 이것이 적도무극(寂度無極)이니라. 또 이 경전으로 말미암아 현재의 모든 지혜를 관찰함으로써 그 이치를 깨달아 나아갈 곳을 알고 행하니, 이것이 지도무극(智度無極)이니라.
007_1005_c_17L其身心常行精進欲度一切未曾懈廢是則名曰進度無極其有專精於是經典思惟不亂一心定意是第一禪所度無極若於此經現在察惠拾取其義知行所趣是則名曰智度無極
그러므로 사리불아, 이 경전을 치밀하게 배우는 이라면 그는 곧 조그마한 행으로 인하여 보살의 6도무극을 다 구족하게 되고, 또 이러하기에 마땅히 그것을 관찰하게 되느니라. 다시 말하면, 어떠한 보살이라도 이 경전을 읽고 외워 마음에 간직하거나, 대나무나 비단 위에 써서 경전으로 만들게 되면 그 일체의 법을 다 거두어 지닐 수 있느니라.
007_1005_c_22L舍利弗若有精學此經典者因少行故具足菩薩六度無極以是之故當作斯觀若有菩薩取此經典誦在心懷若載竹帛上著經卷爲以得攝一切諸法
007_1006_a_02L 또 부처님의 경전을 항상 손바닥으로 받들므로, 가령 4대(大)의 변화를 일으키려고 하더라도 누가 다른 위력(威力)을 더하여 그의 도의 마음을 방해하지 못하느니라. 왜냐 하면 이 경전을 보살의 인(印)이라고 하기 때문이니, 보살은 마땅히 이러한 인을 구하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이 인을 받들게 되면 일체의 법을 능히 다 따르고 받들게 되리라.”
007_1006_a_02L諸佛經典執在手掌可使四大變之令異無能作威轉其道意所以者何是經名曰諸菩薩印當求斯印假使有人奉是印者則能遵奉一切佛法
그때 사천왕(四天王)이 그의 시종들과 함께 갖고 있던 무기를 다 한쪽에 밀쳐 놓고는 합장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 사천왕도 부처님의 제자들로서 도의 자취를 얻었으므로, 이 경전을 받들어 지니고 외우는 족성자와 족성녀들을 앞뒤로 둘러싸 호위하고 공양하되, 마치 부처님을 모시는 것과 같이 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일체의 법이 다 이로 말미암아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007_1006_a_07L時四天王與營從俱皆執兵仗捨之一面叉手白佛我等四天是佛弟子以得道迹能共堪任供養此等諸族姓子及族姓女周帀宿衛受是經典持諷誦者奉之如佛所以者何一切諸乘皆由此生
이어 제석천(帝釋天)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지금까지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것이 거의 백천 번이나 되지만, 이처럼 의심을 남김없이 완전히 깨우쳐 경전의 이치를 들은 적은 없었습니다. 또 저희들이 옛날 도리천(忉利天)에서 자주 경전을 듣기는 했지만, 아직 이러한 일은 없었습니다.
007_1006_a_13L於是天帝前白佛言數從如來諮受經典其數百千未曾得聞如此經義暢達進理無有遺疑我曾往昔與忉利天數數聞經初未値斯
그러므로 그 국토의 도시ㆍ촌락 그 어느 곳에서라도 이 경전을 선포하는 자가 있다면, 저희들이 그 처소에 나아가서 설법을 듣는 동시에 법사를 옹호하되, 그 기력을 더욱 증장시키고 용맹정진하여 두려워하지 않게 하며, 변재(辯才)를 날카롭게 하고 홀로 걸어도 두려움이 없게 할 것이니, 만약 족성자가 대중 속에 홀로 있거나 외진 곳에 떨어져 있더라도 두려움 없이 이 경전을 널리 선포하게 하겠습니다.”
007_1006_a_17L若有郡國縣邑村落州城大邦宣此經者當詣其所聽所諮講擁護法師益其氣力精進堅强勇猛不怯辯才通利獨步無畏斯族姓子以無所畏獨在衆中若在屛處廣宣此經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제석천이여, 만약 그와 같은 용감한 뜻으로 법사를 옹호한다면 법사로 하여금 어떤 어려움 없이 용맹 정진하는 힘을 더하게 하리라.”
007_1006_a_22L佛言善哉善哉拘翼若發勇意欲護法師樂令氣力精勤無難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제석천이여, 법사에 대한 옹호가 곧 경전을 옹호하는 것이고 경전에 대한 옹호가 곧 일체 중생을 옹호하는 것이니라.”
007_1006_a_24L佛言拘翼若護法師則護經典以護經典則能將護一切衆生
007_1006_b_02L이어 범천(梵天)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저희들은 마땅히 범천의 안락함을 버리겠습니다. 그리고 선정의 평등한 마음으로 경전을 널리 설하는 저 법사의 처소에 나아가 법사를 옹호하고, 네 가지 상서로운 기운을 나타내어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이 범천과 권속들이 대중의 모임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하겠습니다.
007_1006_a_25L時梵忍天王前白佛言吾當捨離梵天之樂禪思等心往詣法師所說經處擁護法師現四瑞應令覺知之梵天王來至斯會從諸天人
그 상서로운 네 가지란, 첫째가 미묘한 광명을 보게 하는 것이고, 둘째가 하늘의 향기를 맡게 하는 것이며, 셋째가 설법하는 법사의 음성이 유창하여 거리낌이 없게 하는 것이고, 넷째가 법구의 이치를 서로 어긋나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그 네 가지입니다.
007_1006_b_06L何謂爲一者令見微妙光明二者得聞天三者法師所說流利而無質㝵章句相次義不相越是謂四事
또 이 경전을 널리 설함에 있어, 마음에 잊어버림이 없고 변재가 더욱 지혜로워져서 모임의 대중들이 다 법사를 시험하려고 해도 어지럽게 할 수 없게 하겠습니다. 또 이들이 법을 생각하고 한결같이 경전을 듣게 하겠습니다. 또 이 네 가지 상서로운 기운을 나타냄으로 말미암아 이 범천과 권속들이 대중의 모임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하겠습니다.”
007_1006_b_09L是經時心無所忘口語辯慧一切衆會悉欲來試無能亂者心懷念法一心聽經以此四事所現惠意當知梵天與諸眷屬來詣彼會
그때에 마왕 파순(波旬)이 또한 부처님 앞에 나와 아뢰었다.
“이 경전으로 말미암아 저희들처럼 미약하고 용렬한 자는 모든 세력을 다 잃게 되리니, 만약 보살들이 이 경전을 듣고 기별[受決]을 받게 되면, 그가 노니는 곳마다 온 국토의 백성들이 마치 부처님을 대하듯 우러러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007_1006_b_13L時魔波旬前白佛言因此經典令我羸劣無一勢力若有菩薩聞斯經典則爲受決所遊諸國視之如佛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저도 이제 아차말보살의 그 성스러운 위신력(威神力)을 보았기에 스스로 훌륭한 체하는 온갖 거만함을 버림은 물론, 앞으로는 이 경전을 옹호하기 위해 법사를 돕겠습니다. 또 이제부터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감히 어기지 않게 스스로를 다스림과 동시에 이 경전이 유포되는 곳을 따라 다니며 더욱 유포시키되, 감히 방해하거나 어지럽히지 않겠습니다.”
007_1006_b_16L唯然世尊我身於今見阿差末威神聖力棄諸貢高不懷自大所以者何以此經典當興擁護宿衛法師從今自制不敢違教所在流布行此經典遙將養之不敢嬈亂
그때 세존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마땅히 이 경전을 받아 간직하여 부지런히 읽고 외워서 다른 사람을 위해 널리 설함으로써 이러한 바른 법을 영구히 존속하게 해야 하느니라.”
007_1006_b_21L爾時世尊告阿難曰汝當勤受於此經典持諷誦讀爲他人說當令正法永得久存
아난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경전의 법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워서 통달할 수 있지만, 다른 여러 보살처럼 널리 유포시킬 능력이 없습니다.”
007_1006_b_24L阿難白佛言唯然世尊已啓受諷誦已達但不能堪令普流布如諸菩薩
007_1006_c_02L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가만히 있어도 되느니라. 이제 이 모임의 보살 가운데 바른 법을 널리 유포시키고 옹호하여 큰 교화를 일으킬 그러한 사람이 있느니라.”
007_1006_c_02L佛告阿難汝且默安當有人普令流布今此會中有諸菩薩主護正法當令奉宣布此大化
그 때, 그 모임에 있던 60억의 보살 대중들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가 바른 법을 옹호할 것을 부처님 앞에 아뢰었다.
“큰 성인이신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다 함께 이 경전의 대회법품(大會法品)을 받들어, 수시로 시방의 부처님세계와 이 사바세계에 두루 유포하여서 그 은혜로움을 입게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미륵(彌勒)보살이 법왕의 경전을 보다 더 널리 선포함으로써,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라도 5탁(濁)의 말세에 처해 있는 보살들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울 때에 그 모든 것이 다 미륵보살이 건립(建立)한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007_1006_c_05L于時彼會有六十億諸菩薩衆尋從座起應護正法前白佛言唯然大聖吾等俱共當受此經大會法品隨時流布遍於十方及此忍界皆當蒙恩彌勒菩薩護法王典當廣宣布斯經典要佛滅度後若有菩薩在於末俗五濁之世得聞此經持諷誦讀當知彌勒之所建立
이에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들을 칭찬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여러 보살들이여, 너희들이 바른 법을 옹호하기 위해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 맹세하는 것을 보니, 시방 항하사세계의 부처님의 바른 법이 널리 유포되리라.”
007_1006_c_13L時佛讚告諸菩薩曰善哉善哉諸正士衆汝等佛前而自咨嗟欲護正法則爲擁護十方江沙諸佛正法
그때에 아차말보살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큰 성인께서 용서해 주시길 바라옵니다. 지난번에 제가 경전을 설하기는 했지만, 워낙 미약하고 지혜가 얕아 그 법구의 이치를 풀이함에 있어서 혹 갖추지 못한 것이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여 저의 잘못을 바로 잡는 동시에, 여러 보살들로 하여금 그 다함 없는 법을 받들게 하려고 합니다.”
007_1006_c_16L時阿差末菩薩前白佛言唯然大聖當見原恕向者我身所講經典力少智薄所宣句誼或能不備是故歸佛見捨罪舋及諸菩薩奉無盡法
부처님께서 아차말보살에게 대답하셨다.
“지난번에 그대가 설한 법구의 이치는 그 절차를 어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걸림이 없었다. 만약 보살이 어떠한 번뇌도 없다면, 누구나 다 허물없이 도의 가르침을 선창하고 부처님의 말씀대로 경전의 이치를 분별할 수 있거늘, 하물며 이 경전을 안팎으로 통달한 그대와 같은 보살이 미치지 못할 것이 있겠느냐?
007_1006_c_20L佛告阿差末卿所說法句誼相次無一違逮無罣㝵若有菩薩無陰蓋者宣道教無有缺漏分別經義審如所況今正士暢此經典表裏通達度無極豈不及乎
007_1007_a_02L 이제 그대가 4분별(分別)과 지혜로운 변재(辯才)를 얻어 자재로우니, 의지함 없이 홀로 대승에 뛰어나 온갖 의심을 끊고 피안(彼岸)에 도달하게 되리라.
007_1006_c_25L今阿差末得四分辯才智慧所暢自在而於大乘無天兼所依仰獨步無侶宣決衆疑度于彼
그리고 어떠한 보살이라도 이러한 도의 지위에 머물러서, 그 몸ㆍ입ㆍ뜻이 끝내 결함이 없고 일체의 지혜를 으뜸으로 삼아 모든 것을 다 통달하고 또 몸ㆍ입ㆍ뜻의 행을 다 갖춘다면, 시방의 무수한 백천억의 부처님들이 다 그를 칭찬하리라. 또한 빠짐없이 안팎으로 통달한 그대의 강설을 지금 내가 증명하듯이 시방의 부처님께서도 다 그렇게 하리라.”
007_1007_a_05L若有菩薩住此道地其身心終無缺漏於一切慧以爲元首無所不心行而皆備悉十方無數百千億佛皆共咨嘆卿所講說今佛相恕表裏通達無一遺漏十方諸佛亦復俱然
그때에 다시 아난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이 경전의 이름은 무엇이며, 이 경전을 받들어 간직해야 하는 것은 또 무슨 까닭입니까?”
007_1007_a_10L於是阿難前白佛言此經典者所號云何以何奉持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대답하셨다.
“이 경전의 다함이 없는 법구의 이치를 아차말보살이 설하였기 때문에 「아차말품(阿差末品)」이라고 하느니라. 또 누구라도 이 경전의 법을 받아 지닌다면, 그는 곧 백천 배나 마음이 굳건하고 맑아서 의리(義理)를 알고 공훈을 세우게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널리 설하고 불사를 일으키게 되느니라.”
007_1007_a_12L佛告阿難此經名曰阿差末菩薩之所講說義理章句而不可盡其要名曰阿差末品阿難有人受此經法者其心轉明强識義功勳之正轉百千倍爲他人說則立佛事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그때에 아차말보살과 현자 아난을 비롯한 보살들과 그 모든 천룡ㆍ귀신들이 다 기쁨에 넘쳐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떠나갔다.
007_1007_a_17L佛說如此阿差末菩薩賢者阿難諸天神莫不歡喜稽首而去
阿差末菩薩經卷第七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