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영취산중 옛 부처님들께서 노니시던 곳에서 계셨다. 그곳은 바로 여래의 위신(威神)으로 세워진 도량이어서 모든 보살 대중이 그 거룩한 법의 자리를 함께 찬탄하고 하늘ㆍ용ㆍ건달바들도 다 귀명(歸命)하여 엎드려 예배하고는 불토에서 공덕의 근본과 여래의 위광(威光)을 널리 찬양하였다.
그리고 그 현명한 보살들은 법문을 사모하고 즐거워하여 한량없는 공덕인 여래께서 행하신, 바른 깨달음을 이룩하고 묘한 법 바퀴를 굴려 가장 뛰어난 원수(元首)가 되었으며, 가르침을 잘 펼쳐서 중생들을 깨우치고 교화에 힘쓰고 모든 법에 자재로워 끝없는 경지에 도달함으로써 중생들의 뜻이 어디로 나아가는가를 분명히 알았으며, 그 모든 근기를 관찰하고 곧 피안(彼岸)에 이르러 모은 것을 깨닫는 동시에 어떠한 거리낌도 다 제거하며, 그 머무는 곳에는 불사를 일으키기 위해 속된 업[俗業]을 없애고 굳게 계행(戒行)에 머물렀으므로 그 누구도 당할 자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6백만의 큰 비구들은 모두 어질고 현명하여서 바깥 경계에 대한 욕심을 없앴고 아무런 거리낌이 없으며, 곧 여래 법왕(法王)의 아들이 되어 깊고도 미묘한 법을 행하였는데, 그들이 하는 일은 뒤바뀌지 않았으며, 부드럽고 온화하고 즐거우며 아담한 위의와 예절을 다 갖추어 대중우(大衆祐)여래의 큰 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007_1053_b_02L또 헤아릴 수 없는 여러 보살들은 그 행이 걸림없어 넓은 지혜와 온갖 신통과 민첩한 슬기를 두루 갖추었고, 나아가서는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법의 구름을 일으키고 번개를 번쩍이며 감로의 비를 퍼부어 오랫동안 기갈에 허덕이던 중생을 가득 배부르게 하였다. 또 땅처럼 평등하고도 굳은 뜻을 세워 모든 망상과 집착과 속박을 이미 벗어나 넓은 은혜와 37도품(道品)의 법을 베푸니, 마치 태양의 전당[日殿]인 성스러운 지혜의 궁전에서 밝은 지혜 광명이 두루 비치는 것과 같아서 거대한 암흑을 부수고 세간을 환히 나타내 보이며, 그 나아갈 길을 가르치고 공덕의 근본을 선포하였다.
또한 마치 때를 맞추어 피어 오르는 연꽃같이 온갖 은애(恩愛)를 끊고 깊은 뜻을 드러내며 바른 업을 세우고 큰 신통을 갖추어 허공을 다녔으니, 마치 달의 궁전이 어두운 밤을 비추는 것 같아서 그가 다니는 곳마다 중생들이 한결같이 뜻을 얻어 기뻐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그 밖에 또 훌륭한 방편을 베풀어 모든 것을 유익하게 하고 도의(道誼)에 이르러서도 더하거나 덜함이 없이 널리 그 행해야 할 바를 나타내며, 수미산 같은 뜻으로 굳게 머물러 움직이지 않고 항상 범행(梵行)을 닦아 3보(寶)를 공양하였다.
어떤 경계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헐뜯고 비방하는 세간의 법을 벗어나 모든 불국토에서 그 도타운 마음을 나타내고 위신의 광명을 멀리 비추는 한편 바다와 같은 큰 뜻을 품고서 그 광대한 그릇에 법의 물[法水]을 가득 담아 보살행을 닦으므로 모든 중생들은 그들을 마치 사자의 군주(君主)처럼 가장 존귀하게 여기며, 우러러 받들었다.
또 네 가지 진리[四聖諦]를 받들고 대비심을 풀어 모든 사물을 고요히 관찰하되, 그 깊고 미묘한 법을 널리 나타내어 온갖 의도를 파괴하매 아무런 두려움이 없으며, 무수한 백천 겁을 지나도록 끝까지 그 보살행을 닦음에 있어 조금도 게으르지 않고 모든 공덕을 낱낱이 갖추었으니, 그들은 바로 다음과 같은 이름의 보살이었다.
007_1053_c_02L보관견무진(普觀見無盡)보살ㆍ개도제국장엄변현(皆覩諸國莊嚴遍現)보살ㆍ여래종성성취무퇴(如來種性成就無退)보살ㆍ위의화중시무진에(威儀化衆示無瞋恚)보살ㆍ무량변재당영변음(無量辯才幢英變音)보살ㆍ적루청정금광위신왕(積累淸淨金光威神王)보살ㆍ분별광명변해산구(分別光明辯解散句)보살ㆍ생무량복적루친업(生無量福積累親業)보살이요, 이 밖에도 한없이 많은 보살들이었다.
이에 세존께서 생제보살(生諸菩薩)이라는 법문을 널리 설하시니, 때는 마침 부처님께서 바른 깨달음을 이룩하신 지 16년이 되는 해였다. 세존께서 모든 범행(梵行)이 크게 일어나고 보살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시고 여래의 모든 다라니 법장(法藏)을 연설하려 하시자 뭇 보살들이 구름처럼 다 모여들었다.
때에 세존께서 부처님 경계의 변화로 여래 삼매를 나타내셨다. 부처님께서 부처님 경계로써 중우(衆祐)의 성스러운 뜻과 삼매를 보이시니 허공에 높은 자리가 저절로 나타났다. 그 자리는 삼천대천세계와 같이 넓고 크며 높고 멀어서 위로 욕계(欲界)와 무색계(無色界)까지 이르렀는데, 이는 다 부처님의 바른 행과 여래 공덕이 크게 성하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보살들의 성품과 행이 청정하며, 또 부처님의 광명이 시방의 모든 불세계를 비추니, 한량없는 중생들의 뜻이 즐거워졌고, 저 하늘ㆍ용ㆍ귀신의 궁전까지 그 광명이 비치지 않는 곳이 없었으며, 시방의 보살들을 불러 모으니 그들은 한량없는 이름과 덕을 찬탄하였다.
007_1054_a_02L그리고 그들은 모두 무수한 누각의 휘장에 앉았는데, 혹 자금(紫金)으로 장벽(墻壁)을 만들었고, 상서로운 보배로 창헌(窓軒)을 만들었으며, 마노(瑪瑙)로 문을, 명월장(明月藏) 보배로 난간을, 이구광(離垢光) 보배로 문짝을, 보명(普明) 보배로 중각을 만들었다. 온갖 보석으로 울타리를 꾸미고 온갖 구슬을 늘어뜨리고 갖가지 깃대를 세웠다. 횃불을 켜고, 온갖 비단을 달며, 매우 향기로운 전단향을 칠하였다. 바다에서 채취한 유명한 향을 살랐다.
용이 꺼내온 여러 종류의 보배 꽃을 그 위에 뿌렸다. 또한 보배 나무가 줄지어 있고, 보배 향로의 미묘한 그릇이 군데군데 장식되어 시방 모든 불세계를 두루 채우니, 그 청정하고 신기한 것이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 모든 광명이 높은 자리에 널리 나타났는데 그 사자좌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것이 억백천 해(姟)에 달하였으며, 이런 사자좌가 저절로 나타났던 것이다. 높은 자리가 넓고도 길고 준엄하니 중생들이 다 흠모하는 마음으로 즐거워하고 경사롭게 여겼다.
또 사방 큰 지역의 모든 경계에는 매우 높고 큰 4만의 궁전이 솟아났는데, 난간의 높이가 네 길 아홉 자이고 너비가 20리이며, 거기에 다시 야광주(夜光珠)ㆍ이예주(離穢珠)ㆍ범영주(梵英珠) 등 갖가지 보배가 깃발과 일산에 달려 있고 자금(紫金)으로 장식된 휘장에서는 저절로 소리가 울렸다. 땅에서 높은 자리에 이르기까지 또 거룩하고 미묘한 변화를 일으키되 아무런 조작이 없이 저절로 이루어졌고, 이 사방 큰 지역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마찬가지로 삼천대천세계가 다 그와 같이 사방 큰 지역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으며 저절로 나타나는 그 많은 궁전도 다 그러하였다.
007_1054_b_02L때에 세존께서 평온하고 고요하게 삼매에서 일어나시자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그 큰 광명이 두루 비추지 않는 곳이 없었다.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 제자들과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계시니, 하늘들이 천상에서 공덕을 노래로 찬탄하면서 뭇 꽃을 퍼붓고 하늘의 옷을 뿌려 허공을 덮고 온갖 빼어난 향을 살랐다. 그리고 허공에서 온갖 악기들이 모여 와 저절로 울렸다.
시방의 불국토가 모두 절로 진동하고 광명이 한량없는 불국토에 두루 비추고 나자 부처님께서는 지극한 변화로 경계가 제한 없고 위신이 그지없고 성스러운 광명을 끝없이 보이시며, 그 끝을 알 수 없는 감동으로 가득 찬 대신족통으로 홀연히 영취산에서 모습을 감추셨다. 그러자 모든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와 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들은 세존을 모시면서 그로부터 경법(經法)을 듣기 위해 모였다.
해와 달의 위엄 있는 광채도 눈부신 보석의 찬란함도 부처님의 광명에 덮이고 가려지며 3악취(惡趣)도 소멸합니다.
007_1054_b_14L日月之威曜, 明珠天然暉, 佛光悉蔽之,
消滅三惡趣。
그 광명 불국토에 두루하여 수미산ㆍ철위산을 뛰어넘으니 모두 다 기쁨을 이기지 못해 뛰어오르며 가장 높은 이께 다 귀명하옵니다.
007_1054_b_16L其明遍佛土, 越須彌鐵圍,
悉歸命最勝, 咸各懷踊躍。
때에 사천왕이 여러 하늘들과 함께 각각 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한없이 기뻐하며 받들자, 이에 따라 제석천(帝釋天)과 도리천(忉利天)도 큰 성인을 뵙고 대전(大殿)에 나아가고자 하여 높은 자리에 이르러 곧 공양을 베풀었는데, 모든 하늘 향을 부처님 위에 뿌리고 합장하고서 다음의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007_1055_b_02L 화자재천(化自在天)이 이 게송으로 찬탄하고는 세존께 시종하였다. 그때에 세존께서 한량없는 부처님의 경계로써 변화의 감동을 일으켜 백천명의 하늘 사람들로부터 찬탄을 받으시고 곧 보배 높은 자리에 나아가셨다. 이에 세존께서 높은 자리에 오르시니 사방의 궁전을 다 알아볼 수 있고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사방까지도 다 알아볼 수 있었다. 큰 성인께서 3천 보배로 둘러싸인 높은 사자좌에 앉으시자 여러 보살 대중들과 큰 제자들도 차례로 자리에 앉았다.
이에 큰 성인께서 무개법문오락(無蓋法門娛樂)이란 삼매에 드셨는데, 이 삼매에 드시자 곧 성인의 몸에 있는 낱낱 털구멍에서 각각 항하사 같은 광명이 나와 동방의 모든 불세계를 위엄 있게 비추었으니 그 빛이 이르지 않는 곳이 없었다.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위아래에도 다 그러하여 모든 세계를 빠짐없이 두루 비추고 그 밖의 시방 모든 불국토에까지도 다 그와 같이 비추었다. 이때 모든 국토의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이 다 쉬게 되고, 축생이 해탈하고 아귀가 안락해졌으며, 또 모든 중생들의 온갖 근심이 다 사라졌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휩싸이지 않아 아무런 결함과 고통이 없어졌고, 나아가서는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도우니, 마치 부모ㆍ형제와 자식을 대하듯 하였다.
그때에 광명이 시방의 모든 불국토를 널리 비추다가 이 게송이 끝나자 그 광명은 더욱 모든 불국토를 밝게 비추어 중생을 안락케 하며, 여러 법계를 통하여 온갖 더러움을 깨끗이 제거하는 한편 모든 암흑의 세계를 없애고 마군의 궁전을 덮어 버렸다. 그리고 보살들과 그의 무수한 권속들을 두루 비춘 뒤에 사바세계로 돌아와 부처님 머리 위에 잠시 머물다 홀연히 사라졌다.
그때 동쪽의 무량공덕보복보사(無量功德寶福普辭)세계에 이구정광해화무단광언왕(離垢淨光海華無斷光言王)이란 부처님이 계시고 그 부처님 나라에 수장화제법자재(首藏華諸法自在)란 보살이 있었는데, 그 보살이 저 광명의 초청을 받아 10항하사의 보살 대중들과 그의 권속들에 둘러싸여서 홀연히 그 국토를 떠나 잠깐 사이에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그들은 높은 보배 자리에 나아가 부처님 앞에 엎드려 예배하고 만 번이나 돌며 야광주(夜光珠) 등 온갖 뭇 보배 영락을 뿌리며 부처님께 공양하고는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때에 무수한 보살 대중들은 부처님을 찬탄하고 각자 신족(神足)의 힘으로 변화를 일으켜 자리를 만들더니 그 자리 위에 앉았다. 다음에 남쪽의 불변(佛辯)세계에 무량덕보변(無量德寶辯)이란 부처님이 계시고 그 불국토에 보주(寶柱)란 보살이 있었는데, 그 보살 또한 10항하수와 같은 보살과 함께 권속들에 둘러싸여서 홀연히 그 국토를 떠나 잠깐 사이에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그들은 높은 보배 자리에 나아가 부처님 앞에 머물더니 흰 구슬의 휘장을 부처님 위에 덮으며 엎드려 예배하고 만 번이나 돌고는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애착의 연못을 다 말려 없애시고 청정한 눈을 얻게 하시며 예전의 부처님들처럼 건너게 하신다.
007_1056_a_18L消竭恩愛池, 令逮淸淨眼,
使度如前勝。
007_1056_b_02L 때에 무수한 보살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각각 신족의 힘으로 변화를 일으켜 자신의 자리를 만든 뒤에 그 자리 위에 앉았다. 다음에 서쪽의 조요(照曜)세계에는 보명여래지진(普明如來至眞)이란 부처님이 계시고 그 불국토에 현음계왕(顯音契王)이란 보살이 있었다. 이 보살 또한 10항하사의 보살들과 함께 권속들에 둘러싸여서 홀연히 그 국토를 떠나 잠깐 사이에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그들은 곧 높은 보배 자리에 나아가 부처님 앞에서 온갖 보석과 진주를 뿌려 공양한 뒤 엎드려 예배하고 만 번이나 돌고는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때맞추어 내리는 비처럼 설법하시고 묘한 범음(梵音)은 우레와 같아 모든 생명들을 즐겁게 하시며 그들의 사모하는 뜻에 응하시네.
007_1056_b_07L所講如時雨,
雷震梵妙音, 悅可群萌類, 應如志所慕。
그 마음은 행하는 바가 없고 행하지 않는 바도 없으면서 온갖 음성으로 낭랑하게 설법하시며 중생들의 마음에 다 응해 주시네.
007_1056_b_08L其心無所行, 亦無有不行, 所演暢諸音,
出應衆生心。
때에 무수한 보살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각각 신족의 변화를 일으켜 자리를 만들어서 다 그 자리 위에 앉았다. 다음에 북쪽의 중보금(衆寶錦)세계에 무량덕보광(無量德寶光)이란 여래가 계시고 그 불국토에 해각(海覺)이란 보살이 있었는데, 그 보살 또한 10항하사의 보살들과 함께 권속들에게 둘러싸여서 홀연히 그 국토를 떠나 잠깐 사이에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그들은 높은 보배 자리에 나아가 부처님 앞에서 엎드려 예배하고 만 번이나 돌고는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모든 학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이들은 세존의 광명 높이 받들고는 저 높은 수미산을 우러러보듯 그 마음 함께 우러러 기뻐하네.
007_1056_b_21L最勝諸學子,
瞻戴世光明, 其志咸忻仰, 如須彌頂王。
그 모두 신족의 힘으로 갖가지 변화를 일으키긴 하지만 가장 훌륭하신 부처님의 정수리 위의 특징은 보지 못하네.
007_1056_b_22L皆諸神足力, 若干種變化, 不能見最勝,
頂上之威相。
007_1056_c_02L 때에 무수한 보살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각각 신족의 변화로 자리를 만들어 그 자리 위에 앉았다.
다음엔 동남쪽의 무우(無憂)세계에 제중의명(除衆疑冥)이란 부처님이 계시고 그 불국토에 보요(普曜)란 보살이 있었는데, 그 보살 또한 10 항하사의 보살들과 함께 권속들에 둘러싸여서 홀연히 그 국토를 떠나 잠깐 사이에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그들은 높은 보배 자리에 나아가 부처님 앞에서 엎드려 예배하고 만 번이나 부처님을 돌고는 보배 휘장으로 공양하고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앞 못 보는 모든 이를 위해 세존께서는 구제행을 펴시니 모든 부처님 가운데 가장 미묘하시고 모든 세존의 빛이시네.
007_1056_c_11L最勝救濟行, 爲諸無眼目,
諸佛爲最妙, 識勝之光明。
하나의 찰토(刹土)에 헤아릴 수 없는 불국토를 펴시지만 온갖 것이 드러나 펼쳐져도 찰토는 불거나 줄지 않네.
007_1056_c_12L以一之剎土,
暢無數佛國, 其諸所顯現, 剎土不增減。
중생의 요청 따라 방편 보이시고 적절한 때에 맞춰 세간에 오셔서 어떤 모습으로든 두루 나투시니 이는 신족으로 응하심이네.
007_1056_c_13L隨如應方便, 大稱隨時入, 普入一切變,
神足所感動。
때에 무수한 보살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각각 신족의 변화로 자리를 만들어 그 위에 앉았다. 다음으로 서남쪽의 선관(善觀)세계에 대애관중생(大哀觀衆生)이란 여래가 계시고 그 불국토에 사어대애(思於大哀)란 보살이 있었는데, 그 보살 또한 10항하사의 보살들과 함께 권속들에 둘러싸여서 홀연히 그곳을 떠나 잠깐 사이에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그들은 높은 보배 자리에 나아가 부처님 앞에서 미묘한 옷을 뿌리며 부처님께 공양한 뒤에 엎드려 예배하고 백천 번 돌고는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금계(禁戒)가 매우 청정하므로 사람들이 보배 구슬처럼 존중하고 언제나 스스로를 잘 살피니 검은 소가 제 꼬리 사랑하듯 하네.
007_1056_c_23L禁戒甚淸淨, 人尊如寶珠, 長夜自將護,
如犛牛愛尾。
금계를 헐뜯는 자 있으면 그에게 더욱 가여운 마음을 일으킬 뿐 제 스스로를 한탄하지도 다른 이를 비난하지도 않으시네.
007_1056_c_25L見於毀禁者, 加之以愍哀,
不自嘆己身, 不呰毀他人。
007_1057_a_02L 수미산처럼 굳게 머무시니
그 뜻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바다같이 깊은 지혜 신령(神靈)보다 뛰어나시네.
007_1057_a_02L住如須彌山,
意定不可動, 智慧如江海, 尊超於神靈。
존재[有]란 속박이요 감옥인데 이미 모든 존재를 넘어서신 뒤 수억 겁 중생들을 교화하시며 모든 번뇌의 병을 치료해 주시네.
007_1057_a_04L已度一切有, 有爲縛刑獄, 化億載衆生,
療其塵勞病。
때에 무수한 보살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각각 신족의 변화로 자리를 만들어 그 위에 앉았다. 다음에 서북쪽의 이암명(離暗冥)세계에 광정왕(光淨王)여래가 계시고 그 불국토에 광요망(光曜網)이란 보살이 있었는데, 그 보살 또한 10항하사의 보살들과 함께 권속들에 둘러싸여서 홀연히 그 국토를 떠나 잠깐 사이에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그들은 높은 보배 자리에 나아가 부처님 앞에서 진귀한 보석을 부처님 위에서 흩뿌리고 덮은 뒤에 엎드려 예배하고 백천 번 돌고 나서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생사를 분명히 깨달으신 몸 마술사가 지어낸 마술처럼 중생에게 응하여 나타내 보이시나 요술과 같아서 아무것도 없네.
007_1057_a_14L身覺了生死, 猶如幻師化, 示現所感動,
如幻無所有。
마술사가 지어낸 마술 같다면 중생까지 다 그러하네. 그 경계 얻을 수 없고 마침내 중생도 아무것도 없네.
007_1057_a_16L假如師幻化, 衆生皆如茲,
其界不可動, 衆生無自然。
잠들어 꿈꾸는 어떤 사람이 꿈속에서 온갖 모습을 보았으나 깨고 나면 본 것은 존재하지 않듯이 모든 색(色)과 생각도 함이 없다네.
007_1057_a_17L如人臥寐夢,
睹見若干形, 寤則無所見, 諸色想無爲。
함이 있음이란 생각 따라 생기므로 그 퇴전(退轉)하는 것 보시고는 성인께서 법의 꿈 같음을 말씀하셔서 퇴전도 아니고 회환(廻還)도 아님을 일러 주시네.
007_1057_a_18L聖說法如夢, 有爲從念生, 見有所退轉,
不退不迴還。
007_1057_b_02L 때에 무수한 보살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각각 신족의 변화로 자리를 만들어 그 위에 앉았다. 다음에 동북쪽의 주정리구(住淨離垢)세계에 공성리구심(空城離垢心)이란 여래가 계시고 그 불국토에 각무저리구(覺無低離垢)란 보살이 있었는데, 그 보살 또한 10항하사의 보살들과 함께 권속들에 둘러싸여서 홀연히 그 불국토를 떠나 잠깐 사이에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그들은 높은 보배 자리에 나아가 부처님 앞에서 북을 울림과 동시에 보배 휘장을 부처님 머리 위에 덮은 뒤에 엎드려 예배하고 백천 번 돌고는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때에 무수한 보살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각각 신족의 변화로 자리를 만들고는 다 그 위에 앉았다. 다음에 하방(下方)의 조명(照明)세계에 심청련수(深靑蓮首)란 여래가 계시고 그 불국토에 변엄(辯嚴)이란 보살이 있었는데, 그 보살 또한 10항하사의 보살들과 함께 권속들에 둘러싸여서 홀연히 그 불국토를 떠나 잠깐 사이에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그들은 높은 보배 자리에 나아가 부처님 앞에서 밝은 보배 구슬이 달린 휘장으로 부처님의 머리 위를 덮고 엎드려 예배하고 백천 번 돌고는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억재(億載)의 불국토 안에 쌓여 있는 티끌처럼 편히 머무는 그 많은 자손들이 가장 수승한 분 계신 곳으로 왔네.
007_1057_b_20L如億載佛土, 其中所有塵, 安住諸子孫,
來詣於最勝。
무수한 억천 겁의 일을 각각 제대로 묻고자 하는데 부처님께서는 곧 한 가지 문자의 뜻으로 모든 이를 함께 교화하시네.
007_1057_b_22L各欲自啓問, 無數億千劫,
則以一文字, 意化於一切。
그 성스러운 지혜 비유할 곳 없고 방편의 슬기 견줄 데 없고 다라니 또한 한량없고 공덕은 끝없어라.
007_1057_b_23L聖慧不可喩,
權智無等倫, 摠持定無量, 功德無崖底。
이러한 넓은 공덕을 무수한 겁에 선포하시므로 그 거룩한 털구멍의 광명 이루 다 찬탄할 수 없네.
007_1057_b_24L洪勳無能限, 斑宣無數劫, 毛孔所咨嗟,
不可盡究竟。
007_1057_c_02L
때에 무수한 보살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각각 신족의 변화로 자리를 만들어 다 그 위에 앉았다. 다음에 상방(上方)의 장엄(莊嚴)세계에 명칭(名稱)여래가 계시고 그 불국토에 제법변왕(諸法變王)이란 보살이 있었는데, 그 보살 또한 10항하사의 보살들과 함께 권속들에 둘러싸여서 홀연히 그 불토를 떠나 잠깐 사이에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그들은 높은 보배 자리에 나아가 부처님 앞에 서서 뭇보배 자금(紫金)의 휘장으로 부처님의 머리 위를 덮으며 엎드려 예배하고 백천 번 돌고는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007_1058_a_02L때에 부처님께서 조용히 선정으로부터 일어나시자 그 광명이 더욱 빛나고 저절로 소리가 울렸는데, 그 자연의 음성이 널리 삼천대천세계에 퍼져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려주니, 온 불국토의 믿음이 있거나 믿음이 없는 모든 이들이 이미 다 법기(法器)에 응하게 되었고, 비구ㆍ비구니ㆍ동남(童男)ㆍ동녀와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무리인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들도 부처님의 음성을 듣더니, 몸과 마음이 흐뭇해지면서 공경하는 마음과 두려움을 더 느끼며 부처님의 위신(威神)을 이어받아 저절로 생겨난 미묘한 보배 궁전에 모두 다 나아가 잠깐 사이에 높은 보배 자리에 이르러서 엎드려 예배하고 세 번 돌고 나서 각각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이 광명의 음성이 또 널리 범천에 고하자, 범인천왕(梵忍天王)ㆍ범신천왕(梵身天王)ㆍ범만천왕(梵滿天王)ㆍ범도착천왕(梵度著天王)ㆍ대범천왕(大梵天王)과 광요천(光曜天)ㆍ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광음천(光音天)ㆍ정엄천(淨嚴天)ㆍ소정천(少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난환천(難還天)ㆍ정신천(淨身天)ㆍ용과천(用果天)ㆍ무건천(無揵天)ㆍ어시천(於是天)ㆍ선시천(善施天)ㆍ선소시천(善所施天)ㆍ일선천(一善天) 들도 잠깐 사이에 높은 보배 자리에 모여 엎드려 예배하고 일곱 번 부처님을 돌고 난 뒤에 땅 위에 머물지 않고 각자 자기 자리를 잡고 앉았다.
007_1058_b_02L때마침 수장화제법자재(首藏華諸法自在)보살이 이 빛을 쪼이자 곧 일체장엄정의적삼매(一切莊嚴定意的三昧)에 들었다. 그러자 그 높은 보배 자리가 저절로 부처님을 위해 사자좌로 변했는데 높이는 80억해(億姟)이고 백천 길[尋]이며, 아름다운 보석이 다리를 이루고 미묘한 뭇 보배가 주위의 난간이 되었고, 그 위에는 아름다운 옷을 깔고 또다시 온갖 꽃을 뿌리는 등 마음을 기쁘게 하는 갖가지 보배로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몄다.
007_1058_c_02L 만일 모든 법이
오는 것 없고 가는 것도 없음을 깨우쳐 주시려면 곧 이 중생들을 위해 수승한 변화를 나타내 주소서.
007_1058_c_02L若能曉諸法,
無所從來者, 便能爲衆生, 現諸勝變化。
큰 성인께서 깨끗한 음성으로 펴시는 그 연설은 거룩하고 상쾌합니다. 이 세간의 큰 횃불이 되시니 위신과 공덕이 한량없습니다.
007_1058_c_04L大聖梵音聲, 所演善哉快, 爲世巨錠燎,
威神德無極。
이제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셔서 이 높은 사자좌에 오르시어 그윽한 이치의 경전을 풀어 주셔서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끊어주소서.
007_1058_c_06L愍傷吾之故, 當昇處高座,
講說於經典, 斷生老病死。
그러므로 시방의 청정한 중생들 모두 다 여기에 모여 와서 각각 차례대로 자리에 앉아 법의 이치를 듣고자 합니다.
007_1058_c_07L其淸淨衆生,
十方來會此, 各各次第坐, 欲聽愍法誼。
이 중생들이 발심한 그 본래의 서원을 헤아리셔서 큰 성인께선 사자좌에 오르시어 자세하게 법을 펼쳐 주소서.
007_1058_c_08L本所因發擧, 願解於此慧, 聖在師子座,
安詳頒宣法。
그때 세존께서 수장화제법자재보살의 그 청정한 뜻을 아시고는 곧 청정한 사자 법좌에 앉아 즉시 여러 보살들에게 보살로서 수행해야 할 모든 보살행을 강설하셨다. 또 부처님의 법력으로써 보살도를 청정케 하는 무개문(無蓋門)이란 경전을 강설하셨고, 다음에는 그 성스러운 보신(寶身)을 성취하는 근본을 말씀하셔서 일체 법에 자유를 얻게 하셨다.
다라니에 들어가 그 이치를 분별 해설하기도 하고, 큰 신통의 지혜에 들어가는 법문을 분석하기도 하며, 또 물러나거나 되돌아오지 않는 미묘한 법 바퀴를 굴리셔서 모든 교리[乘]를 말씀하시되 1승 교리에 들어가 법계를 헐지 않으시고,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그 나아갈 길을 말씀하시되 모든 법을 풀이하여 이끌어 주셨다.
다시 마군들을 굴복시켜 법에 수순하게 하시되 모든 번뇌와 62종의 삿된 소견을 버리고 유순(柔順)한 법에 들어가게끔 개화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모든 애욕과 나쁜 소견과 어지러운 계율을 벗어나 거리낌 없는 지혜에 들게 하셨다. 이와 같이 온갖 공덕을 권유하기 위해 널리 접촉하시고, 방편의 지혜를 펼쳐 일체 부처님의 그 평등한 경계에 다 들게 하되, 그 어떤 번뇌도 없고 드나드는 자취도 없는 그러한 경계에서 법을 신설하고 그 진리를 분별하시며, 나아가서는 모든 법문에 들게 하되, 생각도 생각 아님도 없고 순응도 순응 아님도 없는 그러한 경계에서 깊고도 미묘한 12연기를 깨닫게 하셨다.
007_1059_a_02L 이는 바로 성스러운 지혜의 공덕이 마천(魔天)에까지 도달함이며, 또 부처님의 몸과 입과 뜻이 다 장엄함으로써 그 생각하심에 따라 다함이 없는 밝은 지혜로서 성문들에게는 바로 4성제로 개화하시고, 연각들에게는 계율로써 그 마음을 깨우치시고, 보살들에게는 일체의 지혜 경계를 널리 얻게 하시기 위함이다. 그리하여 모두가 법에 자재롭게 하기 위해 여래의 공덕과 이름을 널리 펼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러한 끝없는 법전을 강설하실 때에 그 교화를 받은 보살들은 지극하게 바라던 바를 모두 다 이루었고, 여래께서 나타내신 변화에 감동되어 모든 의심의 그물을 찢고 일체 마군의 경계를 벗어나서 그들을 항복 받았다. 그리하여 여래께서 훈계하신 그 이치를 더욱 빛내고 여래의 근본 업을 완전하게 갖추려고 하였다.
그러기 때문에 세존께서 사자좌에 앉아 무개문(無蓋門)을 널리 설하셨으며, 이에 따라 첫째로 보당(寶幢)보살은 부처님의 뜻을 이어받아 불장엄(佛莊嚴) 삼매에 들어서 그 모임의 대중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불장엄을 이룩하여 위신을 세우게 하였고, 둘째로 명문력(名聞力)보살은 부처님의 뜻을 이어받아 홍련화(紅蓮華) 삼매에 들어서 모임의 대중으로 하여금 모든 꽃을 다 법의 꽃[法華]으로 만들어 그 법의 꽃을 세존과 여러 보살들에게 뿌리게 하였다.
007_1059_b_02L 셋째로 해각(海覺)보살은 부처님의 뜻을 이어받아 중향(衆香) 삼매에 들어서 모임의 대중으로 하여금 그 털구멍으로부터 전단향(栴檀香)의 미묘한 맛을 연출하게 하며, 넷째로 명망(明網)보살은 부처님의 뜻을 이어받아 광명(光明) 삼매에 들어서 일체의 광명을 내어 모임의 대중으로 하여금 다 안락하게 하며, 다섯째로 대애념(大哀念)보살은 부처님의 뜻을 이어받아 무순(無眴) 삼매에 들어서 모임의 대중으로 하여금 감히 여래의 깜박이지 않는 눈을 우러러 바라보게 하였다.
여섯째로 이구찰무저(離垢察無底)보살은 부처님의 뜻을 이어받아 법열(法悅) 삼매에 들어서 그 모임의 대중으로 하여금 바른 법과 좋은 법을 생각하여 법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뜻을 갖게 하며, 일곱째로 변엄(辯嚴)보살은 부처님의 뜻을 이어받아 원적(願迹) 삼매에 들어서 모임의 대중으로 하여금 다 다섯 가지 덮개[五蓋]에 대한 우환을 깨끗이 제거하게 하였다.
여덟째로 변제법왕(變諸法王)보살은 부처님의 뜻을 이어받아 무홀망(無忽忘) 삼매에 들어가서 그 모임의 대중으로 하여금 불도에 뜻을 두어 여래의 행을 사모하게 하며, 아홉째로 심용(心勇)보살은 부처님의 뜻을 이어받아 그 모임의 대중으로 하여금 모든 마군과 외도의 원망과 해치려는 마음을 굴복시켜 다 교화를 따르게 하였다. 열째로 항제마(降諸魔)보살은 부처님의 뜻을 이어받아 훼마장(毁魔場) 삼매에 들어갔다.
그리고 기이하고도 미묘한 물건을 큰 성인께 공양하면서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합장하여 천사(天師)에게 이 경전을 선포할 것을 권하였다. “원컨대 수시로 저희들을 일깨우고 가르침을 주소서. 저희들은 오늘 항마(降魔)보살의 위신력 때문에 여기에 와서 청합니다.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저희들은 이제부터 마군이 하던 일을 다 버리고 중생을 어지럽게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법을 듣기 위해 여기에 왔으니 큰 성인께서는 저희들의 뜻을 살펴 주소서.”
007_1059_c_02L그때 세존께서 마군들의 생각을 살펴보시고 칭찬하셨다. “너희들은 참으로 훌륭하구나. 너희 무리들은 이제 마군이 하던 일을 다 버리고 여래에게 이 경법을 널리 펴도록 권하니, 이 인연으로 너희들은 일체 마군의 업을 다 벗어나는 그 과보를 얻으리라.
왜냐 하면 수백 수천 년 동안 어둠에 휩싸여 있던 방도 그 안에 등불 하나만 켜면 곧 어두움을 다 없앨 수 있는 것처럼 어떤 사람이 백천 겁 동안 번뇌와 어리석은 욕심을 일으켰더라도 하나의 착한 뿌리를 심는다면 그 마음의 힘으로써 뭇 근심을 남김없이 다 소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이 하루나 한 달 동안 궁전 안에 있더라도 큰 보배 구슬 하나만 가진다면 언제나 눈부시게 빛을 내어 그 뭇 어두움을 제거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도 한마음으로 착한 뿌리를 지니고 그 수행을 잘 관찰하며 그를 따라 수행할 것을 생각한다면 일체의 무명과 62가지 삿된 소견과 96가지 뭇 환란을 다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 너희들이 여래에게 와서 문안하고 설법을 청한 그 공덕의 뿌리를 말미암아 앞으로는 그 어떤 어리석고 어두우며 슬기롭지 못한 짓이라도 점차 제거하고서 이 끝없는 도법(道法)의 문을 얻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