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께서는 이에 과거세에 지은 모든 착한 일과 착하지 않은 일의 과보를 아시고, 미래세에 지을 착한 일과 착하지 않은 일의 과보를 아시고, 현재세에 짓는 것도 그와 같이 다 아신다. 또 미래세에 지을 재앙과 공덕의 두 가지를 다 분별하여 아시는 한편 미래세에 짓게 될 갖가지 일을 아시며 손해볼 것과 이익될 것을 아신다.
설령 현재세에 짓는 업에 이익이 있더라도 미래세에 가서는 다시 손해볼 것을 여래께서는 환히 아신다. 현재세의 업에 손해볼 것이 있는데 나아가 미래세의 업에도 손해볼 것이 있음도 아신다. 현재세의 업에 이익을 볼 것이요, 미래세의 업도 다시 이익을 볼 것이라는 것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과거세에는 보잘것없는 비천(卑賤)한 업을 닦았더라도 미래세에 가서는 미묘한 바른 장부의 업을 닦을 것을 여래께서는 환히 아신다. 혹은 그 행위의 공덕은 적지만 과보의 덕이 큰 것과, 혹은 큰 업과 수승한 덕을 행함으로써 헤아릴 수 없는 뛰어난 공을 이룩하게 될 것을 여래께서는 다 아시며, 혹은 성문이기 때문에 보시를 베풀었거나 연각이나 불도이기 때문에 보시를 베풀었음을 아신다.
007_1078_a_02L또 현재세에는 고통을 받아도 과거세에는 안락했던 것과, 혹은 현재세에 안락할 업을 지었지만 현재세에 고통을 받는 것과, 혹은 현재세에 나쁜 업을 지음으로써 곧 고뇌와 환난을 받는 것과, 혹은 현재세에 나쁜 업을 지었지만 미래세에 가서는 안락을 이룩할 것과, 혹은 현재세에 착한 업을 지어서 곧 안락한 과보를 얻는 그 모든 것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어떤 사람은 탐욕에 머물면서 그 뜻은 성내는 것을 벗어나려 하고, 어떤 사람은 성내거나 미워하는 데에 머물면서 탐욕을 벗어나려 하고, 어떤 사람은 어리석음에 머물면서 성냄과 미워하는 것을 벗어나려 하니, 여래께서는 이것을 환히 아신다. 또 어떤 사람은 착한 덕에 머물러 그 착하지 못한 것을 벗어나려 하고, 어떤 사람은 착하지 못한 것에 머물지만 그 뜻은 착한 도를 믿으니, 여래께서는 이것을 환히 아신다. 또 어떤 사람은 하열(下劣)한 것에 정진하지만 미묘한 것을 믿어 해탈하려 하고,
어떤 사람은 미묘한 것에 정진하여 그 미묘한 것의 해탈에 마음을 두고 있으며, 어떤 사람은 하열한 것에 정진하지만 그 뜻은 훌륭하고 뛰어난 이치에 머물며, 어떤 훌륭하고 뛰어나며 초월한 것에 정진하지만 하열한 데를 믿어 떨어지므로 영원히 그릇된 업에 머물러 결정된 경계에 이르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결정되지 않은 것을 믿어 바른 업을 성취하려 하고, 어떤 사람은 바로 결정된 문(門)을 좋아하여 해탈을 얻으니, 여래께서는 이것을 환히 아신다.
또 어떤 사람은 기꺼이 믿어서 욕계(欲界)에서 제도되고, 또 어떤 사람은 기꺼이 믿음으로써 색계(色界)에서 제도되고, 또 어떤 이는 기꺼이 믿어 3계를 벗어나며, 줄어듦을 믿고 기뻐하다가 특수(特殊)함을 이룩하고, 혹은 특수함을 좋아하다가 줄어듦에 이르기도 하니, 여래께서는 이것을 환히 아신다. 또 중생들은 그가 태어나는 처소에 따라 어떤 모습인지, 재산과 하는 일에 서로 차이가 나며 받는 것이 같지 않으며, 혹은 믿음의 즐거움으로 인하여 정수리의 모습을 이룩하고, 혹은 그 한계에 머물기도 하나니, 여래께서는 이것을 모두 환히 아시고, 그에 따라 곧 마음대로 설법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하게 하신다. 그러기에 이것을 여래의 제3의 업이라 하는 것이다.”
세간의 뜻 같지 않고 그 좋아함도 각각 달라 한없는 갖가지 생각을 부처님께서는 남김없이 다 아시노라.
007_1078_b_23L世閒志不同, 意所好各異, 志操不可限,
佛悉知無際。
007_1078_c_02L 세간 사람의 생각이 미치는 곳 혹은 믿음과 즐거움에 치우치고 탐욕과 성냄에 머물거나 어리석음에 머묾을 부처님께서는 아시고 혹은 어리석음에서 또 탐욕으로
착하고 착하지 않음에 머물거나 그 소행의 수특하고 수특하지 않음을 부처님께서는 다 남김없이 아시네.
부처님께서는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는 이 세간 중생들의 갖가지 종류와 형태의 그 헤아릴 수 없는 몸을 다 아시나니, 어떤 것을 아신다고 하는가? 그 몸으로 온갖 죄를 쌓은 것을 여래께서는 다 아시고, 그 몸으로 많은 공덕을 쌓은 것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그 몸으로 더럽고 나쁜 것을 저지르는 것과 옹호할 수 없고 구제할 수 없는 경계를 범하는 것도 여래께서는 다 아시며, 여래께서는 다시 눈[眼]의 경계와 색(色)의 경계와 눈의 식별[眼識]의 경계를 다 아시는 동시에 그 본말(本末)과 근원의 일어나는 경계를 환히 아신다.
그리고 여래께서는 또 어떤 것을 아신다고 하는가? 그 안[內]이 공하므로 바깥도 공하고, 안팎이 다 공하므로 귀ㆍ코ㆍ입ㆍ몸ㆍ뜻도 그러한 줄을 아시고, 뜻과 법과 식별의 그 모든 경계가 비롯되어 나온 본말을 환히 아신다. 무엇을 아신다고 하는가? 안이 공하고 밖이 공하며 안팎이 모두 공하고, 땅ㆍ물ㆍ불ㆍ바람의 4대(大)도 다 공한 것인 줄을 아는 것이다. 또 무엇을 아신다고 하는가? 모든 것이 허공 같음을 아시므로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도 그러한 줄을 아시는 것이다.
007_1079_a_02L무엇을 아신다고 하는가? 어떤 상념(想念)을 따라 이 함이 있는 경계[有爲界]와 함이 없는 경계[無爲界]가 이룩됨을 아시며 함이 있는 경계란 지어감[行]이 없는 것을 생각으로 삼고, 함이 없는 경계란 그 지어감이 없다는 생각마저 일으키지 않는 것임을 아시며, 또 번뇌의 경계는 객진번뇌로 인한 탐욕을 일으키는 모양임을 아시고, 성내거나 미워하는 경계도 그 근본은 청정 선결(鮮潔)한 모양임을 아시고, 행(行)의 경계는 수순하지 못한 생각에 따른 무명의 모양임을 아시고, 열반의 경계는 수순한 생각에 따른 현명(顯明)한 모양임을 아신다.
이 세간의 뭇 사람들이 의지하는 경계는 이와 같다. 자신이 머무는 경계에 자신이 사로잡혀 그 경계를 말미암아 모양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오로지 그 경계에 정진함으로써 각자의 마음을 따라 그 경계에 집착하고, 그 경계로 말미암아 생각을 일으키는데, 여래께서는 이것을 다 아시고 그 아시는 대로 중생들의 근기에 응해 설법하시니, 이것이 바로 제4의 업이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는 다른 사람이나 그 밖의 중생들이 각자의 바탕[根]에 따라 정진하는 것을 환히 아시나니, 어떤 것을 아신다고 하는가? 중생들 중에는 낮은 바탕을 지닌 자와 중간인 자와 또한 예리한 바탕을 지닌 자가 있으며, 훌륭한 바탕과 미천한 바탕을 지닌 자가 있어서 그들이 각자의 바탕에 다른 치우친 생각으로 인하여 혹은 그 근본의 짬에 이르러 정욕(情欲)을 일으키기도 하고, 혹은 성냄과 미워함에 따라 어리석음의 원인을 드러내므로 여래께서는 그 모든 바탕에서 일어나는 생각이 어떠한 종류에 속하는가를 환히 아신다.
또 중생들 중에는 번잡하고도 사소한 더러움을 따라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일으키므로 여래 지진께서는 또한 이 모든 바탕에서 일어나는 생각이 어떠한 종류에 속하는가를 아신다. 그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자체가 모든 바탕에 인연되어 어떤 행위를 저지르며, 착하지 못한 인연을 따라 그 바탕을 지니게 되고 혹은 지혜가 없음을 따라 그 바탕을 지니게 되고 혹은 온갖 생각을 따라 그 바탕을 지니게 됨을 여래께서는 다 아시는 것이다.
007_1079_c_02L그리고 여래께서는 또 눈이라는 감각 기관을 아시고, 귀ㆍ코ㆍ입ㆍ몸ㆍ뜻의 모든 감관 또한 그러한 줄을 아시고, 남자의 바탕[男根], 여자의 바탕[女根]과 수명의 바탕[命根], 안락의 바탕[樂根], 고통의 바탕[苦根], 환희의 바탕[歡根]과 두려움의 바탕[恐根], 관찰의 바탕[觀根], 믿음의 바탕[信根], 정진의 바탕[進根]과 뜻의 바탕[意根], 선정의 바탕[定根], 지혜의 바탕[慧根]과 둘이 없는 바탕[無異根]과 알아야 할 바탕[所當知根]이 다 그러한 줄을 아신다.
그 바탕으로 말미암아 눈의 감관을 인연하여 귀의 감관이 머물고, 코ㆍ입ㆍ몸의 모든 감관이 머물게 됨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또 귀의 인연을 따라 코의 감관이 머물고, 코의 인연을 따라 혀의 감관이 머물고, 혀의 인연을 따라 몸의 감관이 머물고, 몸의 인연을 따라 눈의 감관이 또 머물게 됨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어떤 중생이 보시의 바탕으로 인하여 계율에 나아가는지를 여래께서는 모두 아시며, 이 모든 바탕의 증감(增減)과 진퇴(進退)에 대하여 각각 그들을 위해 분별하여 보시의 일을 널리 설하시고, 어떤 중생이 계율의 바탕을 인하여 보시를 행함과 동시에 계율에 나아가면 여래께서는 그들을 위해 계율의 본말(本末)을 연설하신다.
어떤 중생이 인욕의 바탕을 따라 정진에 나아가면 여래께서는 곧 그들을 위해 인욕의 본말을 연설하시고, 어떤 중생이 정진의 바탕을 따라 인욕에 나아가면 여래께서는 그들을 위해 정진의 본말을 연설하신다. 어떤 중생이 한마음의 바탕을 인하여 지혜에 나아가면 여래께서는 곧 그들을 위해 선정의 본말을 분별 연설하신다.
어떤 중생이 지혜의 바탕을 따라 한마음으로 나아가면 여래께서는 그들을 위해 모든 바탕에 대한 증감과 진퇴의 원인을 분별 해설하시고, 지혜와 바탕[根]과 힘[力]과 각의(覺意)를 널리 설하시는 것처럼 여덟 가지 바른 길[八正路]과 서른일곱 가지 품[三十七品]을 다 그와 같이 구족하여 그 본말을 연설하는 한편 남김없이 자세히 설명하시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각각 판단해 알게 하신다.
007_1080_a_03L 또 어떤 중생이 성문의 바탕인데 연각의 승(乘)을 배우면 여래께서는 그들의 바탕을 아시어 성문의 승을 연설하시고, 어떤 중생이 연각의 바탕인데 성문의 승을 배우면 여래께서는 그들이 나아갈 바탕을 아시어 연각의 승을 해설하시고, 어떤 중생이 대승의 바탕인데 성문과 연각의 승을 배우면 여래께서는 그들이 나아갈 모든 바탕을 아시어 대승의 업을 널리 설하신다.
어떤 중생이 각각 이학(異學)의 바탕인데 대승을 배우면 여래께서는 그들의 바탕이 각각 다름을 아시어 해설하시며, 수행한 바탕이 없는 중생은 그 바탕을 닦지 못하거나 법기(法器)에 걸맞지 않으므로 여래께서는 이 법기에 걸맞지 않는 자로 하여금 배워서 깨닫게 하시고, 수학한 바탕이 있는 사람으로서 순조롭게 법기에 걸맞는 자가 있으면 여래께서는 그로 하여금 법기에 걸맞도록 은근히 경도(經道)를 연설하신다.
족성자야, 이와 같이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들이나 다른 사람에 대하여 그들이 태어난 몸바탕과 몸의 종류에 따라 나아가는 생각이 같지 않음과 그 본말을 다 아시고 또 그 부류에 따라 뜻이 걸맞거나 인연이 있어서 교화해야 할 자를 아시므로 방편을 다하여 앉고 일어나고 경행(經行)하고 진퇴(進退)할 때마다 여래께서는 그 모든 바탕을 모두 환히 알아서 경도(經道)를 널리 설하시니, 이것이 바로 여래의 제5의 업이다.”
중생들이 응하는 대로 뜻을 해득하는데 쓸데없는 탐욕과 번뇌를 일으키는 어떤 이는 바탕이 엷고 적다네. 어떤 이는 그 성품이 사나워 거칠고 나쁜 생각을 품으니 뛰어나신 부처님께서는 원인을 아시므로 그 본말을 연설하여 일깨우시고 선악에 분별이 없는 그 중생들을 다 귀의하여 해탈하게 하시네.
007_1080_b_02L 눈에서부터 뜻 또한 눈의 감관과 남녀의 고락과 환열(歡悅)의 그 모든 바탕도 다 아시므로 어떠한 근심과 번뇌가 있을 수 없고 도의(道義)를 관찰하는 원인에서
정진ㆍ선정ㆍ지혜의 바탕과 그 밖의 다른 일까지 다 아시니 그 뛰어나신 용맹 또한 이러하시네.
007_1080_c_02L 말하자면 그 중생계가 반드시 결정됨에 있어서는 전생 일에 대한 보응의 결과로 이러한 공훈을 이룩하였으니 정근을 다하여 모든 바탕을 가다듬어 교훈을 입을 수 있도록 여래께서는 이들에게 경전을 널리 말씀하신다. 그러면 이들 중생은 성현의 말씀에 따라 법기(法器)에 걸맞게 되니, 여래께서는 그들의 전생 때 인연의 자취를 관찰하여 곧 그들에게 알맞는 경도(經道)를 연설하신다.
그 중생계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면 인연의 힘으로 그들에게 계율로써 교훈하되 계율에 응하여 해탈하지 못하거나 제도되지 않을 때에 여래께서는 곧 그들을 근본 없는[無本] 경지로 이끌어 들게 하려고 병에 따라 약을 주신다. 여래로부터 경전의 법을 듣고는 그 가르침을 순조롭게 받들며 곧 공덕의 과보를 이루게 되니, 모든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일로 말미암아 세간에 출현하신 것이다.
그리고 중생들이 아주 삿된 업에 빠져 공덕의 근본을 세우지 못하거나 뜻이 유약하여 법기(法器)에 응하지 못할 때엔 여래 지진께서는 그들에게 경도(經道)를 설하셔서 그 법기에 응하지 못한 자를 해탈하게 하신다. 여래께서는 이처럼 법기에 맞지 않는 이들을 관찰하고 돌보시는데, 이 때문에 보살 대사들이 넓은 서원의 갑옷[弘誓鎧]을 입고서 중생들을 구제하는 것이다.
007_1081_a_02L또한 성냄과 미워함을 아시는 세 가지 일이 있으니, 혹은 성내거나 미워하는 생각에 얽매인 자를 구제하기 위해 세간에 출현하시고, 혹은 소원을 구족하지 못한 자가 있기 때문에 세간에 출현하시고, 혹은 전생의 쌓임[陰]과 덮개[蓋]에 얽매인 자가 있기 때문에 세간에 출현하신 것이다. 또 그 어리석음을 아시는 세 가지 일이 있으니, 혹은 어리석어서 무명의 일을 행하는 자가 있고, 혹은 어리석어서 자기 몸을 탐내는 자가 있고, 혹은 어리석음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자가 있으니, 여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다 아신다.
뿐만 아니라 여래께서는 아시는 대로 곧 고행을 더하여 그 근본인 신통을 요달하게 하시되, 모든 바탕이 현명한 자는 고행을 인하여 더욱 뛰어난 신통을 이룩하게 할 것과 바탕이 나약한 자는 안온(安穩)한 행으로 빨리 신통을 이룩하게 할 것과 바탕이 영리한 자는 쉬지 않고 고행하여 신통을 이룩하게 할 것과 바탕이 용렬한 자는 더욱 고행을 힘써 신통을 이룩하게 하되 인연을 버리고 조화(調和)를 행하여 먼저 신통을 깨닫게 할 것과 계속 도(道)를 믿지 않는 자에겐 어떠한 구제의 방편을 더하여 신통을 이룩하게 할 것인가를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또 그 심성이 온화하지 못하고 행동이 난폭한 자에게 빨리 교화하여 신통을 이룩하게 하되, 어두움을 없애고 기쁜 마음을 내게 할 것과 소행이 있는 자에게 도력(道力)을 닦아 모두 이루게 할 것을 여래께서는 다 아시며, 또 부지런히 배우지 못했더라도 혹 수행이 있음으로써 도력을 닦아 모두 다 성취할 자와 혹 도력을 닦지 못했더라도 소행이 있거나 혹 도력을 닦지도 못하고 도력을 행하지도 못한 자로 하여금 모조리 이루게 할 것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또 그 마음은 온화하지만 다른 행동이 걸맞지 않는 자와 혹 소행을 보아서는 그 근기에 따라 성취할 수 있지만 마음이 온화하지 못한 자와 혹 행동은 있지만 마음이 온화하지 못하여 성취할 수 없는 자와 혹 행동도 있고 마음도 온화하여 성취하기에 걸맞은 자를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007_1081_b_02L이러한 종류의 행동이 다 인연과 보응을 따라 나온 것이며, 또 모든 중생들의 행동이 이로부터 자라나게 됨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여래의 그 지혜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모든 것을 널리 통달하여 다 보시니, 이것을 바로 여래의 제6의 일이라고 한다.”
혹은 세간에 있다 하여도 어떤 중생의 수행은 몸과 입과 마음이 다 청정함을 부처님께서는 널리 보고 통달하시네.
007_1081_b_24L或有在世閒,
身口心淸淨, 衆生之所行, 佛皆見普達。
007_1081_c_02L 그 성취하는 자에게나 끝내 성취하지 못하는 자에게나 그들을 위해 편히 머무시므로
이를 부처님의 제6의 일이라 하네.
007_1081_b_25L或有能成就, 或不能究竟, 是爲安住佛,
第六所了業。
16. 일심정의품(一心定意品)
007_1081_c_04L大哀經一心定意品第十六
부처님께서는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 지진은 그 한마음의 해탈문인 선정의 업을 아시고, 또 번뇌로 말미암아 성냄과 미워함이 따라 일어나는 것을 여실히 아시나니, 어떤 것을 아신다고 하는가? 중생들이 번뇌의 욕심에 얽매이어 그 과보를 받아서 이와 같은 인연을 이루는 일과 또 어떤 인연으로 청정을 이룰 수 있는가를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그렇다면 그 인연의 과보는 어떤 것이고 짓는 업은 어떤 것일까? 중생들은 수순하지 못한 생각을 따라 인연의 과보를 이룩하며, 무명(無明)의 업을 따라 욕심의 번뇌를 이루는 것이요, 무명의 업을 따라 행(行)을 이룩하고, 행을 따라 식(識)을 이룩하고, 식을 따라 명색(名色)을 이룩하고, 명색을 따라 여섯 감관[六入]을 이룩하고, 여섯 감관을 따라 부딪침[觸]을 이룩하고, 부딪침을 따라 느낌[受]을 이룩하고, 느낌을 따라 애착[愛]을 이룩하고, 애착을 따라 취함[取]을 이룩하고, 취함을 따라 존재[有]를 이룩하고, 존재를 따라 남[生]을 이룩하고, 남을 따라 늙음을 이룩하고, 늙음을 따라 번뇌의 욕심을 이룩하나니, 과보의 원인이 되는 이러한 업을 이룩하는 것이다.
그 견해[見]를 따라 애착을 이룩하고, 애착에서 번뇌를 맺으므로 이것이 바로 인연의 과보이고 또 업이라고 하는 것이다.
007_1081_c_17L因見致愛,從結愛處,是爲緣報、是爲事業,緣致愛欲塵勞之縛。
다시 또 어떤 것이 인연의 과보이고 업인가 하면, 그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을 이루게 하려면 두 가지의 과보와 열두 가지 일이 있어야 중생들은 이로써 청정을 이룩할 수 있다. 두 가지 과보란 어떤 것인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차례에 맞는 이치를 듣는 것이 그 하나이고, 자기 스스로가 법을 기억하는 것이 그 둘이다.
또 번뇌의 방편이 한량없으며, 청정케 하는 방편이 또한 한량없다. 또 번뇌로부터 청정을 이룩해야만 곧 가까이 성취하고 자세히 관찰할 수 있으며, 또 청정케 하는 방편이란 그 번뇌의 행을 따라 점차로 법에 다가가게 하는 것이요, 그 교만한 자를 포섭해야 하나니, 그러므로 여래의 성스러운 지혜는 이것을 다 통달하시어 그 인연을 뽑아 버리시는 것이다.
족성자야, 여래께서는 이와 같이 그 지혜가 고요하여 어떠한 욕심과 착하지 못한 법에도 담박할 뿐이고, 중생들을 안온하게 할 것을 생각하시므로 제1의 선정을 행하시되 한마음으로써 적멸한 경계에 머물러 고요히 선정에 드신다. 제1 선정에서 일어나서는 8해탈문을 닦아 순역(順逆)의 이치를 반복하여 삼매를 닦는데 보는 바가 모두 삼매임을 알고 평등을 드러내 보이신다.
007_1082_b_03L또 선정의 뜻을 나타내시니, 여래의 삼매는 두려움이 없고 누구도 파괴할 자가 없으며, 여래의 삼매는 인연을 벗어나 다른 방편에 따르지 않으며, 여래께서는 항상 한마음으로 선정에 드는 것을 잊지 않아서 모든 삼매 중에 가장 으뜸이고 높으시니라. 또 여래께서는 항상 하나의 선정에 머물러 모든 삼매를 널리 보시되, 그 마음이 물러나지도 않고 더하거나 덜한 적이 없으시며, 그 나타내심이 언제나 선정 그대로이시다.
그러기에 여래의 삼매는 당초부터 생겨난 곳이 없으며 관찰할 수 없으므로 성문과 연각이 미치지 못함은 물론 모든 보살과 그 밖의 바르고 참되게 깨달은 이보다 뛰어나다. 여래의 삼매는 그 누구도 초월할 자 없어서 우뚝하며 훌륭하고 거룩하기 한량없으므로 어떤 중생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