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7_1077_c_01L대애경 제4권
007_1077_c_01L大哀經卷第四


서진 월지삼장 축법호 한역
이진영 번역
007_1077_c_02L西晉月氏三藏竺法護譯


11. 요삼세품(了三世品)
007_1077_c_03L了三世品第十一

부처님께서는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는 미래ㆍ과거ㆍ현재세에 행하는 모든 업과 짓는 인연의 그 처소와 과보를 분별하여 아시나니, 어떤 것을 분별하여 아신다고 하는가?
007_1077_c_04L佛復告族姓子如來別知當來過去今現在諸所行業所在因緣處所報云何別知
여래께서는 이에 과거세에 지은 모든 착한 일과 착하지 않은 일의 과보를 아시고, 미래세에 지을 착한 일과 착하지 않은 일의 과보를 아시고, 현재세에 짓는 것도 그와 같이 다 아신다. 또 미래세에 지을 재앙과 공덕의 두 가지를 다 분별하여 아시는 한편 미래세에 짓게 될 갖가지 일을 아시며 손해볼 것과 이익될 것을 아신다.
007_1077_c_07L於是如來悉解過去所可作者諸善報應若不善事當來所作善不善事報應之方現在所作亦復如是當來之世兩當所作殃舋德當悉分野如來悉知當來所作與衆殊特當來所作方損耗者當來所作有增益者如來悉知
설령 현재세에 짓는 업에 이익이 있더라도 미래세에 가서는 다시 손해볼 것을 여래께서는 환히 아신다. 현재세의 업에 손해볼 것이 있는데 나아가 미래세의 업에도 손해볼 것이 있음도 아신다. 현재세의 업에 이익을 볼 것이요, 미래세의 업도 다시 이익을 볼 것이라는 것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007_1077_c_13L假使現在所立造業而有增益於當來世而復損如來悉知設於現業如有損耗於當來亦復折減如來悉知若於現在有所增益於當來事亦復增益來悉知
과거세에는 보잘것없는 비천(卑賤)한 업을 닦았더라도 미래세에 가서는 미묘한 바른 장부의 업을 닦을 것을 여래께서는 환히 아신다. 혹은 그 행위의 공덕은 적지만 과보의 덕이 큰 것과, 혹은 큰 업과 수승한 덕을 행함으로써 헤아릴 수 없는 뛰어난 공을 이룩하게 될 것을 여래께서는 다 아시며, 혹은 성문이기 때문에 보시를 베풀었거나 연각이나 불도이기 때문에 보시를 베풀었음을 아신다.
007_1077_c_18L若於過去修習瑕疵卑賤之於當來世又習微妙正士之業來悉知其所行者因薄少功報以大或行大業殊異之德致超異功不可稱載或以聲聞之故而有施與緣覺故或佛道故因其施與如來悉
007_1078_a_02L또 현재세에는 고통을 받아도 과거세에는 안락했던 것과, 혹은 현재세에 안락할 업을 지었지만 현재세에 고통을 받는 것과, 혹은 현재세에 나쁜 업을 지음으로써 곧 고뇌와 환난을 받는 것과, 혹은 현재세에 나쁜 업을 지었지만 미래세에 가서는 안락을 이룩할 것과, 혹은 현재세에 착한 업을 지어서 곧 안락한 과보를 얻는 그 모든 것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007_1078_a_04L若於現在所遭苦痛若過安隱現作安或現得苦或現在作惡尋遭惱患或現作惡未來致樂或現作善輒獲安報如來悉知
나아가서는 모든 중생들에게 과거ㆍ미래ㆍ현재에 대한 죄와 복의 인연으로 이루어지는 과보가 전부 이치대로 이루어지되 조금도 어긋나지 않음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이와 같이 아시기 때문에 그 사실의 근본대로 설법하시나니, 이것이 바로 여래의 제2의 사업이니라.”
007_1078_a_07L一切衆生過去今現在罪福因緣所致報應此皆如審而無有異福之應亦無殊別如來悉知以知之故則爲如本而爲說法是爲如來第二之業
이에 부처님께서는 또 게송을 읊으셨다.
佛於是頌曰

여래께서는 인연을 깨달으사
밝은 눈으로 과보를 분별하시니
3세에 걸림없이
중생의 소행을 아시네.
007_1078_a_11L如來曉因緣
明眼別報應
三世無罣㝵
知衆生所行

안락한 과보 받을 인을 지으면
복취(福趣)에 따라 천상ㆍ세간에 태어나고
괴로움과 우환을 불러들이는 연을 따르면
그 과보의 세상에 머물 것을 환히 아시네.
007_1078_a_13L因當報安樂
福趣天世人
緣其致苦患
安住悉知之

선악의 짓는 업으로
그 열매를 얻게 되며
가게 되는 세상 환히 아시니
손바닥에 둔 밝은 구슬처럼 보시네.
007_1078_a_14L善惡所造業
因獲其果實
安住亦了此
如明珠在掌

혹은 조그마한 업을 지어
한량없는 덕을 얻음과
그 반대의 경우도
부처님께서는 모든 본말(本末)을 다 아시네.
007_1078_a_15L或爲少事業
所獲無限量
是廣若薄淺
佛悉知本末

혹은 성문으로 베푼 보시와
연각승에 머물렀을 때와
가장 수승한 업을 지을 때도
그 모든 것을 부처님께서는 아시네.
007_1078_a_17L或爲聲聞施
若住緣覺乘
立於最勝業
安住悉知之

또 괴로운 과보 부르는 악행을 저질렀어도
오히려 안락을 얻는 일과
선업을 지었어도 고통을 받아
그 업의 보응을 아시고
혹은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오히려 안락하게 산다거나
혹은 선행을 지었는데도
괴로운 과보 받는 이치를 아시네.
007_1078_a_18L所因造苦行
或復成安樂
從樂而獲苦
因復住於業
或復苦惡行
反成住於樂
或有行善惡
報以苦勝患

악업으로부터 괴로움 불러들이고
선업으로부터 즐거움 이루는
그 자연스러운 죄와 복을
부처님께서는 다 아신다네.
007_1078_a_21L或從苦致苦
從樂而作樂
罪福爲自然
佛悉知報應

3세에 걸쳐 어어지는
중생들의 인과응보가
조금도 헛되지 않고 틀림없음을
부처님께서는 성스러운 지혜로 환히 아시네.
007_1078_a_22L三世所展轉
衆生因緣報
佛了以聖慧
不虛無有異

12. 요중생소품(了衆生所品)
007_1078_a_23L大哀經了衆生所品第十二
007_1078_b_02L
부처님께서는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는 중생들이 사람이나 종류마다 그 좋아하는 것이 같지 않고 배움에 뜻 두는 것이 달라서 해탈하지 못하는 것을 사실 그대로 다 아신다. 어떤 것을 아신다고 하는가?
007_1078_a_24L佛告族姓子如來曉於衆生他人異種所好不同志學各異於脫未了知如審云何知之
어떤 사람은 탐욕에 머물면서 그 뜻은 성내는 것을 벗어나려 하고, 어떤 사람은 성내거나 미워하는 데에 머물면서 탐욕을 벗어나려 하고, 어떤 사람은 어리석음에 머물면서 성냄과 미워하는 것을 벗어나려 하니, 여래께서는 이것을 환히 아신다. 또 어떤 사람은 착한 덕에 머물러 그 착하지 못한 것을 벗어나려 하고, 어떤 사람은 착하지 못한 것에 머물지만 그 뜻은 착한 도를 믿으니, 여래께서는 이것을 환히 아신다. 또 어떤 사람은 하열(下劣)한 것에 정진하지만 미묘한 것을 믿어 해탈하려 하고,
007_1078_b_04L或時有人住於貪欲志好恚脫或復有人住於瞋恚因貪欲脫或復有人住於愚戇信欲恚如來悉知或復有人住於善德好不善脫或復有人住於不善志信善如來悉知或復有人專精下劣信微妙脫如來悉知
어떤 사람은 미묘한 것에 정진하여 그 미묘한 것의 해탈에 마음을 두고 있으며, 어떤 사람은 하열한 것에 정진하지만 그 뜻은 훌륭하고 뛰어난 이치에 머물며, 어떤 훌륭하고 뛰어나며 초월한 것에 정진하지만 하열한 데를 믿어 떨어지므로 영원히 그릇된 업에 머물러 결정된 경계에 이르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결정되지 않은 것을 믿어 바른 업을 성취하려 하고, 어떤 사람은 바로 결정된 문(門)을 좋아하여 해탈을 얻으니, 여래께서는 이것을 환히 아신다.
007_1078_b_10L或復有人專精微妙志好解脫或復志好專精下劣住於殊特超異之誼或復住在殊特專精墮在下劣所可好信永在邪業不決了界或復信樂在不決定成於正或有好樂向正定門而得解脫來悉知
또 어떤 사람은 기꺼이 믿어서 욕계(欲界)에서 제도되고, 또 어떤 사람은 기꺼이 믿음으로써 색계(色界)에서 제도되고, 또 어떤 이는 기꺼이 믿어 3계를 벗어나며, 줄어듦을 믿고 기뻐하다가 특수(特殊)함을 이룩하고, 혹은 특수함을 좋아하다가 줄어듦에 이르기도 하니, 여래께서는 이것을 환히 아신다. 또 중생들은 그가 태어나는 처소에 따라 어떤 모습인지, 재산과 하는 일에 서로 차이가 나며 받는 것이 같지 않으며, 혹은 믿음의 즐거움으로 인하여 정수리의 모습을 이룩하고, 혹은 그 한계에 머물기도 하나니, 여래께서는 이것을 모두 환히 아시고, 그에 따라 곧 마음대로 설법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하게 하신다. 그러기에 이것을 여래의 제3의 업이라 하는 것이다.”
007_1078_b_16L或有信樂當度欲界或因信樂得度色界或有好信超于三界從信喜耗減緣致殊特或好殊特致於損耗如來悉知所可生處其色若干財業各異所受不同所信樂致頂相或得住限如來悉知如其心所知輒爲說法令斯得解是爲如來第三之
부처님께서는 이에 또 게송을 읊으셨다.
佛於是頌曰

세간의 뜻 같지 않고
그 좋아함도 각각 달라
한없는 갖가지 생각을
부처님께서는 남김없이 다 아시노라.
007_1078_b_23L世閒志不同
意所好各異
志操不可限
佛悉知無際
007_1078_c_02L
세간 사람의 생각이 미치는 곳
혹은 믿음과 즐거움에 치우치고
탐욕과 성냄에 머물거나
어리석음에 머묾을 부처님께서는 아시고
혹은 어리석음에서 또 탐욕으로
착하고 착하지 않음에 머물거나
그 소행의 수특하고 수특하지 않음을
부처님께서는 다 남김없이 아시네.
007_1078_b_25L佛知志所趣
或之於信樂
住欲瞋恚貪
或住怒愚戇
或住癡而欲
住於善不善
所行特不特
安住悉知之

또 하열한 데로부터 미묘한 데로
그 유현(幽玄)한 것을 좋아하고
혹은 뛰어나게 특이한 업을 따라
힘써 해탈하려고 정진하려 하는 것.
007_1078_c_04L因下劣微妙
志性好幽玄
或從殊異業
專精信解脫

혹은 하열한 것을 따라 믿어
가장 미묘한 것을 이룩하려 하고
혹은 뛰어나고 훌륭한 행을 따라
곧 뛰어난 지혜를 얻으려 하는 것.
007_1078_c_06L或從信下劣
因致上微妙
或從超殊行
便獲下勝智

그릇된 업을 벗어나지도 못한 채
결정된 문을 믿으려 하거나
3계에 초월하기를 좋아하는
그 모든 뜻을 부처님께서는 다 아시네.
007_1078_c_07L猶邪不決了
從不了正受
好信度三界
佛知志所樂

중생은 태어난 처소에 따라
각기 받는 과보가 각각 다르므로
혹은 정수리의 모습을 낼 수 있고
혹은 신심으로 해탈할 수도 있나니
부처님께서는 3계 중생들의 마음을
다 알아 설법하시고
그 근기에 따라 응하시므로
이를 열 가지 힘의 업이라 하네.
007_1078_c_08L所生色若干
其在中各異
從頂異發相
因信得解脫
三界諸衆生
佛悉知說法
隨其應得受
是爲十力業

13. 별중종류품(別衆種類品)
007_1078_c_11L大哀經號衆種類品第十三

부처님께서는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는 이 세간 중생들의 갖가지 종류와 형태의 그 헤아릴 수 없는 몸을 다 아시나니, 어떤 것을 아신다고 하는가?
그 몸으로 온갖 죄를 쌓은 것을 여래께서는 다 아시고, 그 몸으로 많은 공덕을 쌓은 것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그 몸으로 더럽고 나쁜 것을 저지르는 것과 옹호할 수 없고 구제할 수 없는 경계를 범하는 것도 여래께서는 다 아시며, 여래께서는 다시 눈[眼]의 경계와 색(色)의 경계와 눈의 식별[眼識]의 경계를 다 아시는 동시에 그 본말(本末)과 근원의 일어나는 경계를 환히 아신다.
007_1078_c_12L佛告族姓子如來悉知世閒衆類若干種形不可計身云何知之其身所爲積於罪舋如來悉知若以其身積累功德如來悉知若以其身種于穢惡致無擁護不獲濟界如來悉知如來者悉知境界眼界色界眼色識了其本末根源所起
그리고 여래께서는 또 어떤 것을 아신다고 하는가? 그 안[內]이 공하므로 바깥도 공하고, 안팎이 다 공하므로 귀ㆍ코ㆍ입ㆍ몸ㆍ뜻도 그러한 줄을 아시고, 뜻과 법과 식별의 그 모든 경계가 비롯되어 나온 본말을 환히 아신다. 무엇을 아신다고 하는가? 안이 공하고 밖이 공하며 안팎이 모두 공하고, 땅ㆍ물ㆍ불ㆍ바람의 4대(大)도 다 공한 것인 줄을 아는 것이다. 또 무엇을 아신다고 하는가? 모든 것이 허공 같음을 아시므로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도 그러한 줄을 아시는 것이다.
007_1078_c_19L云何知之內則空於外亦空內外亦空意亦復如是識一切諸界其本末所從出也云何知之內空內外皆空地種水種火種風種亦復悉空云何知之了如虛空是故知亦知欲界色界及無色界
007_1079_a_02L무엇을 아신다고 하는가? 어떤 상념(想念)을 따라 이 함이 있는 경계[有爲界]와 함이 없는 경계[無爲界]가 이룩됨을 아시며 함이 있는 경계란 지어감[行]이 없는 것을 생각으로 삼고, 함이 없는 경계란 그 지어감이 없다는 생각마저 일으키지 않는 것임을 아시며, 또 번뇌의 경계는 객진번뇌로 인한 탐욕을 일으키는 모양임을 아시고, 성내거나 미워하는 경계도 그 근본은 청정 선결(鮮潔)한 모양임을 아시고, 행(行)의 경계는 수순하지 못한 생각에 따른 무명의 모양임을 아시고, 열반의 경계는 수순한 생각에 따른 현명(顯明)한 모양임을 아신다.
007_1078_c_25L云何知知從想念而致注此有爲界無爲知有爲界無行爲想知無爲界不以非行而造想矣知塵勞界因從客塵致欲之相知瞋恨界其本淸淨鮮潔爲相知於行界從不順念無明爲知泥洹界因從順念顯明爲相
이 세간의 뭇 사람들이 의지하는 경계는 이와 같다. 자신이 머무는 경계에 자신이 사로잡혀 그 경계를 말미암아 모양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오로지 그 경계에 정진함으로써 각자의 마음을 따라 그 경계에 집착하고, 그 경계로 말미암아 생각을 일으키는데, 여래께서는 이것을 다 아시고 그 아시는 대로 중생들의 근기에 응해 설법하시니, 이것이 바로 제4의 업이다.”
007_1079_a_08L閒衆人身所猗界爲如是也所可住所催迫因界現儀專精其界從志性界因界而生由界而生如來悉知隨其所知而應說法是爲第四之業
부처님께서는 이에 또 게송을 읊으셨다.
007_1079_a_12L佛於是頌曰

인간 세상의 사자께선
그 모든 경계와
이 세간 사람들의
몸의 소행에 따름을 다 아시네.
007_1079_a_13L其人中師子
皆曉了諸界
於斯世閒人
從身之所行

그 경계로부터 일어나는 종류
넓고 많아 한량이 없지만
부처님께서는 온갖 지혜로써
그 일어나는 근원을 아시고
또 죄와 복이 싹트는 유래와
모든 몸이 태어나는 과정과
인연에 따른 갖가지 귀결을
부처님께서는 다 깨달아 아시네.
007_1079_a_15L其界所興起
廣普不可限
安住一切智
根源所從出
罪福所從生
諸身所因出
由緣所可歸
及身之所生

이 모든 경계로 말미암아
갖은 종류를 해탈하시고
이러한 몸을 다 아시므로
가장 수승한 큰 성인이시네.
007_1079_a_17L由是界所立
因得脫諸種
咸知如是身
最勝爲大聖

눈의 경계도 그러하고
눈과 색 내지 식별의 경계도
공한 것임을 다 아시기에
본래가 청정하여 걱정 없으시네.
007_1079_a_19L眼種亦如是
色種幷意種
最勝悉知空
本淨無憂慼

귀ㆍ코도 그러하고
혀ㆍ몸과
뜻ㆍ법의 경계 등 모두가
다 공한 것임을 아시며
땅ㆍ물ㆍ불ㆍ바람의 경계가
다 평등하게 공한 것임을 아시네.
007_1079_a_20L耳鼻亦如斯
舌種及身界
其意法諸種
當知悉爲空
地水火風種
此諸界適等

사람 세계 중의 사자께선
모두가 허공 같음을 깨달으시니
욕계와 색계, 무색계도
모두 다 그러한 줄 아시네.
007_1079_a_22L其人中師子
等解如虛空
欲界亦如此
色無色界然

또 이 모든 경계는
생각으로 인해 성립되며
그 객상(客相)을 말미암아
저절로 욕심 일으킴을 아시네.
007_1079_a_23L別知是諸界
因思想成立
佛知因客相
起欲爲自然

저 성내거나 미워함도
그 근본은 청정한 것이므로
이것을 분별하여
모든 행과 행 없음을 깨달으시네.
007_1079_a_25L安住解瞋恚
亦復爲本淨
分別覺於此
諸行及無行
007_1079_b_02L
또 열반의 경계는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이므로
그 경계로 인해 모양을 냄은
지혜롭지 못한 것임을 아시네.
007_1079_b_02L又復計泥洹
則無有三想
所因界出相
猶從不解明

모든 것의 합하고 흩어짐은
마치 눈흘림과 같으므로
이 세간의 무수한 몸
그 형태가 갖가지임을 아시노라.
007_1079_b_04L一切所因出
如巧師合散
是世身無數
其形爲若干

이같이 부처님께서는 아시면서도
스스로 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니
마치 시방의 끝없는
저 허공과 같으시네.
007_1079_b_06L佛僉曉了知
不自念我知
猶如於虛空
十方無邊際

사람 세계 중의 사자께선
모든 경계를 널리 아시고
가장 훌륭하고도 끝없는 저 성인의 지혜는
지극히 높으며 깊다네.
007_1079_b_07L其人中師子
普知諸境界
彼最勝聖慧
極上無崖底

이는 뭇 사람으로서 미칠 수 없고
그 근원의 경계를 알 수도 없으니
이것이 바로 온갖 더러움을 여읜
성인의 제4의 사업이네.
007_1079_b_08L衆人所不及
不能知涯際
是爲第四誼
聖久離垢穢

모든 경계를 밝게 아시어
곧 중생을 개화하시고
그들이 지은 죄와 복의 업을
계율로써 깨우쳐 주시되
그 뜻에 따라 분별하시어
다시는 분노를 일으키지 않게 하시네.
007_1079_b_10L善明識諸界
因開化衆生
以律啓悟意
所作罪福業
不復起瞋恚
其志悉有別

14. 효중생근본품(曉衆生根本品)
007_1079_b_12L大哀經曉衆生根本品第十四

부처님께서는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는 다른 사람이나 그 밖의 중생들이 각자의 바탕[根]에 따라 정진하는 것을 환히 아시나니, 어떤 것을 아신다고 하는가?
중생들 중에는 낮은 바탕을 지닌 자와 중간인 자와 또한 예리한 바탕을 지닌 자가 있으며, 훌륭한 바탕과 미천한 바탕을 지닌 자가 있어서 그들이 각자의 바탕에 다른 치우친 생각으로 인하여 혹은 그 근본의 짬에 이르러 정욕(情欲)을 일으키기도 하고, 혹은 성냄과 미워함에 따라 어리석음의 원인을 드러내므로 여래께서는 그 모든 바탕에서 일어나는 생각이 어떠한 종류에 속하는가를 환히 아신다.
007_1079_b_13L佛告族姓子如來悉能曉了他人衆生諸根精進云何曉了知於衆生軟劣根者若中閒亦復有人諸根通利若殊特根若下劣根所因其根緣猗思想其根本際而興情故從瞋恚際起愚癡原如來皆知諸根想念爲何等類
또 중생들 중에는 번잡하고도 사소한 더러움을 따라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일으키므로 여래 지진께서는 또한 이 모든 바탕에서 일어나는 생각이 어떠한 종류에 속하는가를 아신다. 그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자체가 모든 바탕에 인연되어 어떤 행위를 저지르며, 착하지 못한 인연을 따라 그 바탕을 지니게 되고 혹은 지혜가 없음을 따라 그 바탕을 지니게 되고 혹은 온갖 생각을 따라 그 바탕을 지니게 됨을 여래께서는 다 아시는 것이다.
007_1079_b_20L雜碎之穢起婬如來至眞亦悉知此諸根想念爲何等類其婬癡因緣諸根而有所爲從不善緣而有此根或從無智而有此根或從諸念而有此根如來悉知
007_1079_c_02L그리고 여래께서는 또 눈이라는 감각 기관을 아시고, 귀ㆍ코ㆍ입ㆍ몸ㆍ뜻의 모든 감관 또한 그러한 줄을 아시고, 남자의 바탕[男根], 여자의 바탕[女根]과 수명의 바탕[命根], 안락의 바탕[樂根], 고통의 바탕[苦根], 환희의 바탕[歡根]과 두려움의 바탕[恐根], 관찰의 바탕[觀根], 믿음의 바탕[信根], 정진의 바탕[進根]과 뜻의 바탕[意根], 선정의 바탕[定根], 지혜의 바탕[慧根]과 둘이 없는 바탕[無異根]과 알아야 할 바탕[所當知根]이 다 그러한 줄을 아신다.
007_1079_b_24L又復如來知眼諸根意亦復如是女根命根樂根苦根歡根恐根信根進根意根定根慧根無異根所當知根悉知此根
그 바탕으로 말미암아 눈의 감관을 인연하여 귀의 감관이 머물고, 코ㆍ입ㆍ몸의 모든 감관이 머물게 됨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또 귀의 인연을 따라 코의 감관이 머물고, 코의 인연을 따라 혀의 감관이 머물고, 혀의 인연을 따라 몸의 감관이 머물고, 몸의 인연을 따라 눈의 감관이 또 머물게 됨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007_1079_c_05L其根所由眼根因緣耳根所住身諸所根本有所立處如來悉知因耳之緣而有鼻根之所立處從鼻因緣有立舌根舌因緣而立身根從身因緣立於眼如來悉知
어떤 중생이 보시의 바탕으로 인하여 계율에 나아가는지를 여래께서는 모두 아시며, 이 모든 바탕의 증감(增減)과 진퇴(進退)에 대하여 각각 그들을 위해 분별하여 보시의 일을 널리 설하시고, 어떤 중생이 계율의 바탕을 인하여 보시를 행함과 동시에 계율에 나아가면 여래께서는 그들을 위해 계율의 본말(本末)을 연설하신다.
007_1079_c_10L何所衆生因從施根而致應戒如來悉知此等諸根增退各爲分別演布施事或有衆生因從戒根而行布施應戒如來則爲演戒本末
어떤 중생이 인욕의 바탕을 따라 정진에 나아가면 여래께서는 곧 그들을 위해 인욕의 본말을 연설하시고, 어떤 중생이 정진의 바탕을 따라 인욕에 나아가면 여래께서는 그들을 위해 정진의 본말을 연설하신다. 어떤 중생이 한마음의 바탕을 인하여 지혜에 나아가면 여래께서는 곧 그들을 위해 선정의 본말을 분별 연설하신다.
007_1079_c_14L或有衆生從忍辱根而應精如來卽爲演忍本末或有衆生從精進根而應忍辱如來則爲演其精進之本末也或有衆生因一心根而應智慧如來則爲分別禪思
어떤 중생이 지혜의 바탕을 따라 한마음으로 나아가면 여래께서는 그들을 위해 모든 바탕에 대한 증감과 진퇴의 원인을 분별 해설하시고, 지혜와 바탕[根]과 힘[力]과 각의(覺意)를 널리 설하시는 것처럼 여덟 가지 바른 길[八正路]과 서른일곱 가지 품[三十七品]을 다 그와 같이 구족하여 그 본말을 연설하는 한편 남김없이 자세히 설명하시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각각 판단해 알게 하신다.
007_1079_c_18L或有衆生從智慧根而應一心如來則爲分別解說諸根增退之原宣暢智根力覺意八由正路三十七品復如是具足周審演其本末靡不究各爲一切而令判了
007_1080_a_03L 또 어떤 중생이 성문의 바탕인데 연각의 승(乘)을 배우면 여래께서는 그들의 바탕을 아시어 성문의 승을 연설하시고, 어떤 중생이 연각의 바탕인데 성문의 승을 배우면 여래께서는 그들이 나아갈 바탕을 아시어 연각의 승을 해설하시고, 어떤 중생이 대승의 바탕인데 성문과 연각의 승을 배우면 여래께서는 그들이 나아갈 모든 바탕을 아시어 대승의 업을 널리 설하신다.
007_1079_c_23L或有衆生從聲聞根學緣覺乘如來知根演聲聞或復有人從緣覺根學聲聞乘知此等諸根所趣則爲解說緣覺之或有衆生從大乘根學於聲聞緣覺之乘如來悉知此等諸根之所歸趣而爲斑宣大乘之業
어떤 중생이 각각 이학(異學)의 바탕인데 대승을 배우면 여래께서는 그들의 바탕이 각각 다름을 아시어 해설하시며, 수행한 바탕이 없는 중생은 그 바탕을 닦지 못하거나 법기(法器)에 걸맞지 않으므로 여래께서는 이 법기에 걸맞지 않는 자로 하여금 배워서 깨닫게 하시고, 수학한 바탕이 있는 사람으로서 순조롭게 법기에 걸맞는 자가 있으면 여래께서는 그로 하여금 법기에 걸맞도록 은근히 경도(經道)를 연설하신다.
007_1080_a_06L或有衆生各緣異根而學大乘如來悉知此等諸根各各別異則爲解說無修行根衆生之徒不能修根不應法器如來見此不應器者因令學觀或人修學根順應器如來睹之懷來應器則以慇懃爲說經道
족성자야, 이와 같이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들이나 다른 사람에 대하여 그들이 태어난 몸바탕과 몸의 종류에 따라 나아가는 생각이 같지 않음과 그 본말을 다 아시고 또 그 부류에 따라 뜻이 걸맞거나 인연이 있어서 교화해야 할 자를 아시므로 방편을 다하여 앉고 일어나고 경행(經行)하고 진퇴(進退)할 때마다 여래께서는 그 모든 바탕을 모두 환히 알아서 경도(經道)를 널리 설하시니, 이것이 바로 여래의 제5의 업이다.”
007_1080_a_12L族姓子如來悉知一切衆生他人身根及其異身諸根所所念不同識其本末若不念者知諸根從其比類知諸人根志操所因緣所爲而可化者方便從誼起經行進退之誼咸達其根如來悉靡所不通而爲宣經是爲如來第五之業
부처님께서는 이에 또 게송을 읊으셨다.
佛於是頌曰

바탕의 넓고 끝없음을 아시고
중생들의 마음을 환히 아시며
그 바탕이 어떠한지
가장 뛰어난 이는 다 이시니
상등ㆍ중등ㆍ하등의
모든 바탕을 부처님께서는 다 아시네.
그 견줄 데 없음이 이러하여라.
007_1080_a_19L智根廣無極
了衆生志性
其根爲何類
最勝悉知行
下劣中上妙
諸根佛所知
無等倫如是

중생들이 응하는 대로 뜻을 해득하는데
쓸데없는 탐욕과 번뇌를 일으키는
어떤 이는 바탕이 엷고 적다네.
어떤 이는 그 성품이 사나워
거칠고 나쁜 생각을 품으니
뛰어나신 부처님께서는 원인을 아시므로
그 본말을 연설하여 일깨우시고
선악에 분별이 없는 그 중생들을
다 귀의하여 해탈하게 하시네.
007_1080_a_22L從所應解意
其際欲惡塵
其根若薄尟
若復性卒暴
假使懷麤獷
勝知之何因
曉了其本末
其不善無別
所依當解脫
007_1080_b_02L
눈에서부터 뜻
또한 눈의 감관과
남녀의 고락과 환열(歡悅)의 그 모든 바탕도 다 아시므로
어떠한 근심과 번뇌가 있을 수 없고
도의(道義)를 관찰하는 원인에서
정진ㆍ선정ㆍ지혜의 바탕과
그 밖의 다른 일까지 다 아시니
그 뛰어나신 용맹 또한 이러하시네.
007_1080_a_25L從眼意男女
亦復曉眼根
苦樂及歡悅
何從致憂惱
所因觀義道
精進意慧定
及知他餘事
意勇復如是

또 중생은 눈ㆍ귀의 감관을 비롯해
코ㆍ입ㆍ혀의 감관에 이르고
몸ㆍ뜻의 감관이 끝나면
도로 눈ㆍ귀의 감관에 돌아감을 아시네.
007_1080_b_04L眼因緣耳處
成致鼻耳舌
因身至因緣
得興立眼耳

보시의 바탕으로 계율을 배우는 자에겐
그를 위해 보시하는 일을 말씀하시고
계율의 바탕으로 보시를 배우는 자에겐
그를 위해 계율의 이치를 말씀하시네.
007_1080_b_06L施根志戒禁
爲說布施事
戒根學布施
爲說戒法誼

인욕의 바탕으로 정진을 나타내는 자에겐
그를 위해 인욕하는 일을 말씀하시고
정진의 바탕으로 인욕을 나타내는 자에겐
그를 위해 정진하는 일을 말씀하시네.
007_1080_b_07L忍根現精進
爲演忍辱事
精進現忍辱
爲宣精進事

지혜의 바탕으로 선정을 이룩하는 자에겐
그를 위해 지혜를 말씀하시고
정진을 따라 인욕을 이룩하는 자에겐
그를 위해 부지런히 행할 것을 말씀하시네.
007_1080_b_08L從智根致禪
爲人說智慧
從精進致忍
爲人說勤力

선정을 따라 지혜를 이룩하는 자에겐
그를 위해 고요히 생각할 것을 말씀하시고
지혜를 따라 선정을 이룩하는 자에겐
그를 위해 성스러운 지혜를 말씀하시네.
007_1080_b_10L從禪根致慧
爲人說禪思
從慧根致禪
爲人說聖智

그 성문의 바탕으로서
연각에 이르는 자에겐
성문의 교리를 말씀하셔서
연각의 이치를 버리게 하시네.
007_1080_b_11L其聲聞乘根
而至於緣覺
最勝演聲聞
爲捨緣覺義

연각의 행에 뜻을 두어
성문의 행을 배우는 자에겐
연각의 일을 말씀하셔서
성문의 행을 버리게 하시네.
007_1080_b_12L若志緣覺行
學習聲聞行
佛便捨聲聞
爲講緣覺事

그 바탕이 높은 업에 있으면서
미천한 업을 배우는 자에겐
도무극(度無極)을 말씀하시어
연각을 분별하여 버리게 하시네.
007_1080_b_14L其根在尊業
斯人學下劣
佛說度無極
分別捨緣覺

그 밖의 갖가지 행을 보시고
그들의 각자가 분별하여
순숙(純熟)한 바탕을 갖도록
열 가지 힘으로 해설하시네.
007_1080_b_15L見處處有行
勝觀爲分別
降以純熟根
十力爲解說

또 뭇 사람들이 무슨 인연으로
각자의 바탕대로 행하게 되는지
그 뜻은 어디로 나아가는지 아시어
행위에 따라 보응이 있음을 말씀하시네.
007_1080_b_16L衆人以何緣
諸根所應行
知其志性趣
報應之所爲

다시 그 바탕대로 힘을 다하여
마침내 진실한 근본을 이루게 하시니
이것이 바로 중생을 분별하여 아시는
세존의 가장 밝은 지혜이시네.
007_1080_b_18L從其盡諸根
如坐成實本
自以智慧明
是世尊分別

15. 보유품(普遊品)
007_1080_b_19L大哀經普遊品第十五

부처님께서는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는 모든 경계에 널리 노니시며 통달하지 않는 것이 없어 중생계를 환히 다 아시나니, 어떤 것을 아시는가?
007_1080_b_20L佛復告族姓子如來皆知普由一切靡所不達密如有知云何知之
중생을 반드시 진리의 경계로 구제해야 하므로 혹시 중생계가 그릇된 업에 있으면 이 중생계를 다 분별하여 그 삿된 업에 있는 것이 결정되었거나 결정되지 않았거나 간에 보응의 힘이 어떻다는 것을 다 아시어 구제하신다.
007_1080_b_22L衆生必救於眞諦界知衆生界或在邪業悉復分別此群生界必定不定處於邪事報應之力彼亦如是
007_1080_c_02L 말하자면 그 중생계가 반드시 결정됨에 있어서는 전생 일에 대한 보응의 결과로 이러한 공훈을 이룩하였으니 정근을 다하여 모든 바탕을 가다듬어 교훈을 입을 수 있도록 여래께서는 이들에게 경전을 널리 말씀하신다. 그러면 이들 중생은 성현의 말씀에 따라 법기(法器)에 걸맞게 되니, 여래께서는 그들의 전생 때 인연의 자취를 관찰하여 곧 그들에게 알맞는 경도(經道)를 연설하신다.
007_1080_b_25L其衆生界必在決定前世宿命報應之果致此功勳明識精勤諸根通利應當被如來則爲廣說經典此等之類於賢聖說當爲應器如來則觀宿本緣迹尋爲如應爲演經道
그 중생계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면 인연의 힘으로 그들에게 계율로써 교훈하되 계율에 응하여 해탈하지 못하거나 제도되지 않을 때에 여래께서는 곧 그들을 근본 없는[無本] 경지로 이끌어 들게 하려고 병에 따라 약을 주신다. 여래로부터 경전의 법을 듣고는 그 가르침을 순조롭게 받들며 곧 공덕의 과보를 이루게 되니, 모든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일로 말미암아 세간에 출현하신 것이다.
007_1080_c_07L衆生之界在不決定存因緣力爲教授相宜以戒度尋爲訓誨如應禁戒不得解脫致濟度如來則爲誘入無本因緣報應病與藥若從如來聽聞經典順道教便致德果諸佛世尊由此等故興出世閒
그리고 중생들이 아주 삿된 업에 빠져 공덕의 근본을 세우지 못하거나 뜻이 유약하여 법기(法器)에 응하지 못할 때엔 여래 지진께서는 그들에게 경도(經道)를 설하셔서 그 법기에 응하지 못한 자를 해탈하게 하신다. 여래께서는 이처럼 법기에 맞지 않는 이들을 관찰하고 돌보시는데, 이 때문에 보살 대사들이 넓은 서원의 갑옷[弘誓鎧]을 입고서 중생들을 구제하는 것이다.
007_1080_c_13L衆生沒溺永在邪業未立德本意劣弱顏不爲應器如來至眞爲講經道其不應器令得解脫來睹此不應器者觀察護之以是之故菩薩大士被弘誓鎧而救濟之
또 여래에게는 그 탐욕을 아시는 세 가지 일이 있으니, 혹은 탐욕에 물든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 세간에 출현하시고, 혹은 탐욕으로 소견이 얽매이게 된 사람을 출가시키기 위해 세간에 출현하시고, 혹은 전생 때 간탐한 인연이 있는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 세간에 출현하신다.
007_1080_c_17L復如來則以三事了貪欲者世尊或以貪欲人故而興出矣又以貪欲而見繫縛欲令出家故興出矣或以宿命貪悋緣故而爲興出
007_1081_a_02L또한 성냄과 미워함을 아시는 세 가지 일이 있으니, 혹은 성내거나 미워하는 생각에 얽매인 자를 구제하기 위해 세간에 출현하시고, 혹은 소원을 구족하지 못한 자가 있기 때문에 세간에 출현하시고, 혹은 전생의 쌓임[陰]과 덮개[蓋]에 얽매인 자가 있기 때문에 세간에 출현하신 것이다. 또 그 어리석음을 아시는 세 가지 일이 있으니, 혹은 어리석어서 무명의 일을 행하는 자가 있고, 혹은 어리석어서 자기 몸을 탐내는 자가 있고, 혹은 어리석음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자가 있으니, 여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다 아신다.
007_1080_c_21L又知瞋恚復有三事或以瞋恚而見繫縛思想之故興出世或有所願不具足故興出世或有宿世陰蓋所纏故故興出世知其愚戇當有三事或有愚戇行無明事或有貪見身故或有沈吟之如來悉知
뿐만 아니라 여래께서는 아시는 대로 곧 고행을 더하여 그 근본인 신통을 요달하게 하시되, 모든 바탕이 현명한 자는 고행을 인하여 더욱 뛰어난 신통을 이룩하게 할 것과 바탕이 나약한 자는 안온(安穩)한 행으로 빨리 신통을 이룩하게 할 것과 바탕이 영리한 자는 쉬지 않고 고행하여 신통을 이룩하게 할 것과 바탕이 용렬한 자는 더욱 고행을 힘써 신통을 이룩하게 하되 인연을 버리고 조화(調和)를 행하여 먼저 신통을 깨닫게 할 것과 계속 도(道)를 믿지 않는 자에겐 어떠한 구제의 방편을 더하여 신통을 이룩하게 할 것인가를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007_1081_a_04L又如來知則以苦行了本神通諸根明者因從苦行加痛致神通懦劣根者以安隱行速成神通根通利者以懃苦行成神通定懦劣根者亦因加痛而致神通以捨因緣行於調和了別神通不信於道而不休息當本加杖令成神通佛悉知之
또 그 심성이 온화하지 못하고 행동이 난폭한 자에게 빨리 교화하여 신통을 이룩하게 하되, 어두움을 없애고 기쁜 마음을 내게 할 것과 소행이 있는 자에게 도력(道力)을 닦아 모두 이루게 할 것을 여래께서는 다 아시며, 또 부지런히 배우지 못했더라도 혹 수행이 있음으로써 도력을 닦아 모두 다 성취할 자와 혹 도력을 닦지 못했더라도 소행이 있거나 혹 도력을 닦지도 못하고 도력을 행하지도 못한 자로 하여금 모조리 이루게 할 것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007_1081_a_10L心性不和其行促暴知疾可化令致神通使無闇冥而歡喜悅或有行者因集道力使具足成如來所知不復勤學或有所行從修道力而具足成不因集力或有所行不因集力不行道力而具足成或有所行從合集力亦行道力而具足成如來悉知
또 그 마음은 온화하지만 다른 행동이 걸맞지 않는 자와 혹 소행을 보아서는 그 근기에 따라 성취할 수 있지만 마음이 온화하지 못한 자와 혹 행동은 있지만 마음이 온화하지 못하여 성취할 수 없는 자와 혹 행동도 있고 마음도 온화하여 성취하기에 걸맞은 자를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007_1081_a_17L或有所行志性和雅其行不應如來悉知或有所行應機成就性不和雅或有所行性不和雅所行不成或有所行志性和雅所應成就如來悉知
그 행동에 있어서 몸은 청정하지만 마음과 입이 청정하지 못한 자와 입은 청정하지만 몸과 마음이 청정하지 못한 자와 몸과 입과 마음이 다 청정한 자와 몸과 입과 마음이 다 청정하지 못한 자를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007_1081_a_21L或有所行其身淸淨口不淨或有所行口言淸淨心不淨或有所行身心淨或有所行其身心俱不淸淨如來悉知
007_1081_b_02L이러한 종류의 행동이 다 인연과 보응을 따라 나온 것이며, 또 모든 중생들의 행동이 이로부터 자라나게 됨을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여래의 그 지혜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모든 것을 널리 통달하여 다 보시니, 이것을 바로 여래의 제6의 일이라고 한다.”
007_1081_a_25L如是之類所可行者因緣報應所可依猗所從出生一切衆生之所行者如來悉知慧無損耗普達悉見是爲如來第六之業
부처님께서는 이에 또 게송을 읊으셨다.
佛於是頌曰

중생들의 갖가지 행을
여래께서는 다 아시므로
결정된 종류에 따라
중생계를 식별(識別)하신다.
007_1081_b_05L其有因行者
如往悉知之
決定之種類
識別衆生界

그러므로 결정되지 않은 자는
그 행동이 거짓된 줄 아시고
법기에 걸맞지 않는 자도 그와 같이
그릇된 소견의 업에 따름을 아시네.
007_1081_b_07L其不決定者
所行動虛僞
不應器如是
隨邪見之業

또 탐욕에 대한
세 가지 행의 인연이 있음과
성내고 미워하고 어리석음도
세 가지 인연이 있음을 아시네.
007_1081_b_08L其貪欲行者
則有三因緣
瞋恚行復三
愚戇亦如是

이 진욕(塵欲)의 경계와
그 밖의 한량없는 종류가
다 행동의 인연에 따름을
세존께서는 환히 식별하여 아시네.
007_1081_b_09L斯塵欲之界
無量雜種類
世尊悉知之
所行因緣應

쉬지 않고 힘써 수행하면
누구나 깨달을 수 있으므로
그 바탕이 게으르고 천한 자도
부지런히 수행하면 깨닫게 되네.
007_1081_b_11L所行勤苦事
謂意聰達者
其懦劣之根
亦復當如是

바탕이 영리한 자 또한
안온한 행이 있어야 성취하므로
이러한 평등의 이치를
세존께서는 다 알고 말씀하시네.
007_1081_b_12L諸根通利者
因行安隱來
世吼悉護知
如是等無異

그 행이 조화로운 자로서
적멸하고 청정함에 머물러야만
이러한 행을 인하여
빨리 청정을 이룩하게 되네.
007_1081_b_13L而行調和者
而住寂淸淨
則以因此故
速得致淸淨

또 그 행을 빨리 이룩함으로써
마침내 조화된 도를 얻는 한편
자연스러운 신통을 성취해
고요히 즐거움을 가지리라.
007_1081_b_15L亦疾成其行
究竟道調和
亦復加疾使
寂然尋歡悅

그러나 중생들은 모든 행을 닦고
그 공덕을 쌓음에 있어
어떤 이는 도를 행하지 않고서
도의 지혜를 통달하려 하거나
어떤 이는 오직 도를 행하여
신통을 성취하려 한다.
여러 가지 일에 다 뛰어나야만
그 행이 성취됨을 알리라.
007_1081_b_16L合集諸所行
積累其功德
或不以行道
而達於道慧
或有從行道
而獲於成就
俱知其二事
從殊特行成

혹은 수행하는 자로서
뜻이 조화롭기도 하고
혹은 그 행동을 보아
수순하지 않는 자 있으므로
대인(大人)의 행을 갖추려면
두 가지 일이 다 청정해야 하네.
007_1081_b_19L或有修行者
志性而和調
或有應所行
而不順應行
有大人之行
兩事俱淸淨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을 널리 보시어
환히 알지 못하는 것 없으시네.
어떤 사람의 수행은
그 몸은 청정하여도
입과 마음은
청정하지 못함을
007_1081_b_21L佛普見一切
無所不曉了
或有人作行
其身修淸淨
其所言心念
而不能淸淨

어떤 사람의 수행은
몸과 입은 청정하여도
그 마음은
아직 청정하지 못함을
007_1081_b_23L或復有修己
身口行淸淨
其心之所爲
未曾行淸淨

혹은 세간에 있다 하여도
어떤 중생의 수행은
몸과 입과 마음이 다 청정함을
부처님께서는 널리 보고 통달하시네.
007_1081_b_24L或有在世閒
身口心淸淨
衆生之所行
佛皆見普達
007_1081_c_02L
그 성취하는 자에게나
끝내 성취하지 못하는 자에게나
그들을 위해 편히 머무시므로
이를 부처님의 제6의 일이라 하네.
007_1081_b_25L或有能成就
或不能究竟
是爲安住佛
第六所了業

16. 일심정의품(一心定意品)
007_1081_c_04L大哀經一心定意品第十六

부처님께서는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 지진은 그 한마음의 해탈문인 선정의 업을 아시고, 또 번뇌로 말미암아 성냄과 미워함이 따라 일어나는 것을 여실히 아시나니, 어떤 것을 아신다고 하는가? 중생들이 번뇌의 욕심에 얽매이어 그 과보를 받아서 이와 같은 인연을 이루는 일과 또 어떤 인연으로 청정을 이룰 수 있는가를 여래께서는 다 아신다.
007_1081_c_05L佛復告族姓子如來至眞知其一心脫門定意正受之業塵勞瞋恚之所從發審如有知云何知之衆生塵欲之所繫縛所因報應而致此緣當復何緣而致淸淨如來悉知
그렇다면 그 인연의 과보는 어떤 것이고 짓는 업은 어떤 것일까? 중생들은 수순하지 못한 생각을 따라 인연의 과보를 이룩하며, 무명(無明)의 업을 따라 욕심의 번뇌를 이루는 것이요, 무명의 업을 따라 행(行)을 이룩하고, 행을 따라 식(識)을 이룩하고, 식을 따라 명색(名色)을 이룩하고, 명색을 따라 여섯 감관[六入]을 이룩하고, 여섯 감관을 따라 부딪침[觸]을 이룩하고, 부딪침을 따라 느낌[受]을 이룩하고, 느낌을 따라 애착[愛]을 이룩하고, 애착을 따라 취함[取]을 이룩하고, 취함을 따라 존재[有]를 이룩하고, 존재를 따라 남[生]을 이룩하고, 남을 따라 늙음을 이룩하고, 늙음을 따라 번뇌의 욕심을 이룩하나니, 과보의 원인이 되는 이러한 업을 이룩하는 것이다.
007_1081_c_10L何謂緣報何謂事業從不愼念而致緣報從無明事衆生之類而致欲塵從無明事而致行矣從行致識從識致名色名色致六入從六入致所更從更致從痛致愛從愛致受從受致有有致生從生致老從老致塵欲爲報應因致事業
그 견해[見]를 따라 애착을 이룩하고, 애착에서 번뇌를 맺으므로 이것이 바로 인연의 과보이고 또 업이라고 하는 것이다.
007_1081_c_17L因見致愛從結愛處爲緣報是爲事業緣致愛欲塵勞之
다시 또 어떤 것이 인연의 과보이고 업인가 하면, 그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을 이루게 하려면 두 가지의 과보와 열두 가지 일이 있어야 중생들은 이로써 청정을 이룩할 수 있다.
두 가지 과보란 어떤 것인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차례에 맞는 이치를 듣는 것이 그 하나이고, 자기 스스로가 법을 기억하는 것이 그 둘이다.
007_1081_c_19L彼復何謂緣報云何事業令其衆生致於淸淨有二報應及十二事生因此而致淸淨何謂爲二一曰從他人聞柔順誼二曰內自己身如應念法
또 두 가지 일로써 청정을 이룩하게 되니, 한결같은 그 마음으로 오로지 학문에 뜻을 두어 마음이 흐리거나 어지럽지 않은 것이 그 하나이고, 고요한 방편의 이치를 깨달아 그 근원을 관찰함이 그 둘이다.
007_1081_c_23L復有二事而致淸淨一曰一其心專志學問心不憒亂二曰了方便寂然之誼觀察其源
007_1082_a_03L 또 청정을 이룩하는 두 가지 일이 있으니, 어디로부터 온 곳이 없으면서 발동하여 일어나는 바를 앎이 그 하나이고, 온 곳도 없는 동시에 가는 곳도 없음을 앎이 그 둘이다.
007_1081_c_25L復有二事而致淸淨一曰知無所來發動所二曰知無有來亦無所至
또 청정을 이룩하는 두 가지 일이 있으니, 생겨난 곳도 없고 본래 처소가 없음을 관찰함이 그 하나이고, 멸도(滅度)에 들어 언제나 고요함이 그 둘이다.
007_1082_a_04L復有二事而致淸淨一曰觀無所生本無處二曰致於滅度亘然寂靜
또 청정을 이룩하는 두 가지 일이 있으니, 그 행을 남김없이 다 성취함이 하나이고, 밝은 지혜로써 바른 증득[證]을 이룩함이 그 둘이다.
007_1082_a_06L復有二事而致淸淨一曰其行成就無有不二曰明慧之事造其正證
또 청정을 이룩하는 두 가지 일이 있으니, 그 뜻이 도법(道法)을 닦아 순조롭게 해탈문에 들어감이 하나이고, 그 근본이 청정하여 해탈지견에 이르는 것이 둘이다.
007_1082_a_08L復有二事而致淸淨一曰志修道法順入脫二曰其本淸淨至度知見
또 청정을 이룩하는 두 가지 일이 있으니, 생각 끊는 지혜에 이르러 아무런 집착 없음이 그 하나이고, 생사 없는 지혜로써 항상 치우침 없음이 그 둘이다.
007_1082_a_10L復有二事而致淸淨一曰至滅盡慧而無所二曰無所生慧常無所猗
또 청정을 이룩하는 두 가지 일이 있으니, 지극한 정성으로써 도덕을 이룩함이 그 하나이고, 항상 진실로써 성취하게 됨이 그 둘이다. 이러한 두 가지 과보와 두 가지 업으로써 중생을 청정하게 할 것을 여래께서는 다 아시는 것이다.
007_1082_a_12L復有二事而致淸淨一曰則以至誠而致道二曰常以審實獲於成就是二報應及二業淸淨衆生如來悉知
또 번뇌의 방편이 한량없으며, 청정케 하는 방편이 또한 한량없다. 또 번뇌로부터 청정을 이룩해야만 곧 가까이 성취하고 자세히 관찰할 수 있으며, 또 청정케 하는 방편이란 그 번뇌의 행을 따라 점차로 법에 다가가게 하는 것이요, 그 교만한 자를 포섭해야 하나니, 그러므로 여래의 성스러운 지혜는 이것을 다 통달하시어 그 인연을 뽑아 버리시는 것이다.
007_1082_a_15L又塵勞結方便無量淸淨方便亦復無限又其塵勞而致淸淨便近成就因審觀故又淨方便隨塵勞行而漸近法攝其慢者如來聖慧悉達知此拔其因緣
족성자야, 여래께서는 이와 같이 그 지혜가 고요하여 어떠한 욕심과 착하지 못한 법에도 담박할 뿐이고, 중생들을 안온하게 할 것을 생각하시므로 제1의 선정을 행하시되 한마음으로써 적멸한 경계에 머물러 고요히 선정에 드신다. 제1 선정에서 일어나서는 8해탈문을 닦아 순역(順逆)의 이치를 반복하여 삼매를 닦는데 보는 바가 모두 삼매임을 알고 평등을 드러내 보이신다.
007_1082_a_20L族姓子如來之慧寂然於欲澹泊諸惡不善之法興行俱念忽靜安隱行第一禪以能一心住寂滅界靜然正受從第一禪起修八解門反覆逆順而修正受所見皆知三昧正顯示平等
007_1082_b_03L또 선정의 뜻을 나타내시니, 여래의 삼매는 두려움이 없고 누구도 파괴할 자가 없으며, 여래의 삼매는 인연을 벗어나 다른 방편에 따르지 않으며, 여래께서는 항상 한마음으로 선정에 드는 것을 잊지 않아서 모든 삼매 중에 가장 으뜸이고 높으시니라. 또 여래께서는 항상 하나의 선정에 머물러 모든 삼매를 널리 보시되, 그 마음이 물러나지도 않고 더하거나 덜한 적이 없으시며, 그 나타내심이 언제나 선정 그대로이시다.
007_1082_a_25L又現定意如來三昧無所畏難無能壞者如來三昧無有因不從方便如來常定一心不忘諸三昧最爲上尊常住一定普見一切三昧正受其心不退未嘗增減所顯現無有不定
그러기에 여래의 삼매는 당초부터 생겨난 곳이 없으며 관찰할 수 없으므로 성문과 연각이 미치지 못함은 물론 모든 보살과 그 밖의 바르고 참되게 깨달은 이보다 뛰어나다. 여래의 삼매는 그 누구도 초월할 자 없어서 우뚝하며 훌륭하고 거룩하기 한량없으므로 어떤 중생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007_1082_b_07L如來三昧初無所無能觀察聲聞緣覺所不能及諸菩薩及正眞覺如來三昧無能越卓然殊絕巍巍無量一切衆生所不能知
여래의 지혜는 비유할 수 없을 만큼 끝없고 다함 없어서 훌륭한 방편으로 성문을 개화시켜 선정을 얻게 하신다. 그리고 여래께서는 또 연각과 보살의 일도 다 아시어 그 알맞은 시기를 따라 그들을 가르치시니, 이것을 바로 여래의 제7의 일이라 한다.”
007_1082_b_11L如來之慧亘然無際無窮無可爲喩以㩲方便開化聲聞令得定意如來悉知了諸緣覺菩薩行隨其應時而教誨之是爲如來第七之業
이때 부처님께서는 다시 게송을 읊으셨다.
佛於是頌曰

중생들 인연의 일이
그 번뇌와 애욕인 것임을
끝없는 지혜 자재로우신
부처님께서는 다 아시네.
007_1082_b_15L衆生因緣事
其塵勞愛欲
自在悉知之
其慧無崖底

그 행이 청정하거나
또 청정하지 않음도
큰 지혜 자재로우신
부처님께서는 환히 꿰뚫어 아시네.
007_1082_b_17L如其行淸淨
及復不淸淨
佛大慧自在
悉能曉了此

수순하지 않은 생각에 따른
그 과보의 인연이나
업으로 인한 무명과 행과
모든 조작을 부처님께서는 다 아시네.
007_1082_b_18L不愼念報應
因緣生明慧
事業無明行
及其所造作

식별과 명색도 그와 같으며
근본은 여섯 감관에 있으므로
그로 인한 인연의 업을
부처님께서는 다 모두 환히 아시네.
007_1082_b_19L識名色如是
其本情六根
世尊悉達之
因緣所事業

그 번뇌와 애욕으로 말미암아
온갖 탐내는 마음 일어나므로
그 인연의 자체가
곧 욕심을 행하는 업임을 보시네.
007_1082_b_21L其緣勞塵欲
所貪諸所作
睹見其因緣
事業於欲行

생각의 얽매임에
또한 인연을 이룩하므로
뭇 사람들 거기에 머물게 됨을
부처님께서는 다 아시네.
007_1082_b_22L思想所縛結
因是爲緣起
衆人所住處
從是致因緣

뭇 사람들의 서원(誓願)은
두 인연이 있으니
차례에 맞는 이치를 들으려면
성인을 따라 그 말씀 삼가히 받고
자기 스스로 생각하여
모든 법이 다 공함을 관찰해야만
그 사람 곧 생사의 바다를
능히 해탈할 수 있으리라.
007_1082_b_23L衆人所誓願
則有二因緣
因從人聽者
愼省受其言
內已如應念
觀諸法悉空
彼人致解脫
生死之江海
007_1082_c_02L
고요히 그 이치를 관찰함에도
힘써 두 인연부터 제거한 뒤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없음을
거듭 생각하여 자세히 보고
그 근원까지 헤아리고 따져
처음도 없고 끝도 없음을 살펴야만
저 적멸한 도에 들어가
비로소 청정하게 되리라.
007_1082_c_02L寂然而觀察
精勤蠲除二
思惟而睹之
無來無有去
稱量省其源
無生亦無終
彼寂滅入道
爾乃爲淸淨

그러므로 슬기로운 자는
삼매를 닦아 항상 바른 행에 머물고
그 방일하지 않는 자는
3해탈문을 높이 받드네.
007_1082_c_06L常住於正行
慧者修行三
其無放逸者
遵崇三脫門

생각 끊는 지혜를 이룩하는 자는
지성으로 생사 없는 법을 얻나니
이러한 과보의 업이야말로
청정하게 일으킨 훌륭한 서원이네.
007_1082_c_07L成於滅盡慧
至誠逮無生
是緣報事業
淸淨興上願

가장 뛰어나신 부처님만이
전일한 마음으로 항상 삼매에 들어
적멸한 지혜를 이룩하시고는
그 용맹한 뜻 다시 일으키셔서
모든 순역(順逆)의 이치를
관찰하고 또 생각하시네.
007_1082_c_08L最勝一心知
常三昧正受
逮成於寂滅
意勇復起立
觀察而思惟
一切諸逆順

8해탈문에 들어가
한 가지 선정의 뜻으로써
한량없는 억천 선정을 이룩하시니
그러므로 큰 법왕인 부처님이시네.
007_1082_c_10L其佛大法王
八解門正受
則以一定意
致無量億定

견줄 데 없는 지혜로
넓고 평등하게 모든 행을 보시고
그 마음의 소행에 따라
도법(道法)이 또한 끝없으며
이러한 행을 말미암아
뛰어난 마음 그대로가 다 선정이시네.
007_1082_c_12L無等倫悉見
其行而普平
其心定所行
道法無窮極
由是之行故
勝心無所定

성문ㆍ연각들의
선정이 이와 같고
모든 보살들은 이와 같으며
제각기 선정이 있기는 하지만
부처님께서 편히 머무시는 선정은
저들을 훌쩍 뛰어넘으시며
여래가 닦으신 업의 지혜는
수시로 그들을 교화하시네.
007_1082_c_14L若聲聞緣覺
定意亦如是
諸菩薩若茲
若干種定意
安住之意定
皆超越其上
如來所修業
隨時慧教化
大哀經卷第四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