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7_1120_a_01L
대집비유왕경 하권
007_1120_a_01L大集譬喩王經卷下


수 천축삼장 사나굴다 한역
이진영 번역
007_1120_a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譯



“사리불아,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어떤 사람이 보배가 나오는 곳에 들어가, 먼저 들어간 사람에게 묻기를 ‘장부여, 모든 보배는 무엇과 같으며, 어떠한 모양인가?’ 하니, 먼저 들어간 사람이 대답하기를 ‘장부여, 그대는 어리석구나. 무엇을 이름하여 보배 있는 곳에 들어간다 말하는가? 스스로 모든 보배를 보고도 다시 이 보배를 질문하다니……’ 하는 것과 같다.
007_1120_a_03L奢利弗譬如有人入寶性中謂出寶處問先入者言丈夫諸寶何似何相於先入者報彼人言丈夫汝癡云何名入寶自見諸寶復問此寶
이와 같이 사리불아, 가령 선남자ㆍ선여인이 이와 같이 질문한다고 하자.
‘법계는 무엇과 같으며, 법계는 어떠한 모양인가?’
007_1120_a_07L如是奢利弗若善家子善家女作如是問法界何法界何相
사리불아, 이때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은 갑옷을 입고 말해야 한다.
‘내가 지금 중생에게 이와 같은 법계를 보여 주고 설하여 그들로 하여금 머물게 하리라.’
007_1120_a_09L奢利弗於時諸菩薩摩訶薩應著如是鎧甲我今當示衆生如此法界爲說令住
사리불아, 보배가 있는 곳이란 다름 아닌 법계이고, 보배 있는 곳에 들어간 사람에게 보배를 질문한 자는 어리석은 범부의 무리이고, 먼저 보배 있는 곳에 들어간 사람은 이른바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이다.
007_1120_a_11L奢利弗寶性者所謂法界入寶性丈夫問寶者所謂愚凡夫輩於先入寶性丈夫者所謂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
사리불아, 큰 바다가 ‘내가 값을 매길 수 있는 모든 마니 보배를 내며, 혹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모든 마니 보배를 낸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법계도 ‘나를 알고 나서 한계 있는 지혜[有限智]를 낸 자도 있으며, 혹은 가없는 지혜[無邊智]를 낸 자도 있다’는 이러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리불아, 다만 법계는 아는 바를 따라 정해진 대로 한계 있는 지혜를 얻기도 하고, 아는 바를 따라 정해진 대로 가없는 지혜를 얻기도 한다.
007_1120_a_14L奢利弗如大海不作是念我出有價諸摩尼或出無價諸摩尼寶如是奢利弗法界亦不作是念有知我已出有限或有出無邊智奢利弗但於法界定隨所知得有限智又於法界定隨所知得無邊智
사리불아, 비유하면 하루가 다하지 않았을 때 얼만큼의 찰나인지, 얼만큼의 라파(羅婆)1)인지, 얼만큼의 병(甁)과 얼만큼의 통[筩]이 있는지를 알고, 하루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아는 것과 같다.
007_1120_a_20L奢利弗譬如未竟一日卽知若干剎那若干羅婆若干甁若干筒皆知一日有若干殘
007_1120_b_02L이와 같이 사리불아, 태어나는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때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를 안다. 그러므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이것이 내가 믿고 깨달아 설한 보살승인데, 선남자ㆍ선여인이 아직 보리에 이르지 못했다’고 알아야 한다.
007_1120_a_22L如是利弗未竟出生苦集滅道是故奢利菩薩摩訶薩當知此是證信我說菩薩乘善家子善家女未到菩提
사리불아, 비유하면 물이 모여 대지로 흘러 내려가도 그것이 허공을 불리지는 못하는 것과 같다.
007_1120_b_05L利弗譬如水聚下大地彼不令虛空
이와 같이 사리불아, 항가강의 모래같이 많은 부처님 세존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어도 법계가 더하거나 덜하는 것을 볼 수는 없으며, 끝없는 모든 성문들이 멸해도 법계가 늘거나 줄어드는 것을 볼 수는 없다. 그러므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은 갑옷을 입고 말해야 한다.
‘모든 중생계가 더하거나 덜함을 보지 않으며, 법계도 더하거나 덜함을 보지 않고, 우리들이 이와 같은 사자후를 지어……(중략)……마침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달으리라.’
007_1120_b_07L如是奢利弗雖恒伽河沙等諸佛世尊已入涅槃而法界不見增減邊諸聲聞衆滅度而法界亦不見增是故奢利弗菩薩摩訶薩應著如是鎧甲所有衆生界不見增減法界亦不見增減我等作如是師子吼至覺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사리불아, 당치도 않은 일을 내가 비유를 들어 분별해 주겠다. 어떤 사람이 바다의 용왕이 있는 곳에 이르러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털끝 한 올을 100조각으로 나누어 하나의 털마다 물 한 방울을 내고자 한다.’
007_1120_b_13L奢利弗如無有是處我分別說有人至海龍王邊作如是言我欲得破毛端爲百以一分毛出一滴水
그때 용왕이 저 사람에게 말하였다.
‘장부여, 그대가 털끝을 100개로 쪼개고 나누어 하나의 털에서 한 방울의 물을 내고자 해도 나는 큰 바다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007_1120_b_16L時海龍王語彼人言丈夫汝欲百分破於毛端一分毛出一滴水我不捨大海
이와 같이 사리불아, 끝없는 중생계에서 가르쳐 주고 힘을 써서 큰 기쁨을 주면 그가 이와 같이 말한다.
‘우리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을 낼 능력도 없으며, 그 법에 대해서도 자격이 없습니다.’
007_1120_b_18L如是奢利弗於無邊衆生界教授作力令喜大喜彼作是言我等不堪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我於法亦不作
사리불아,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봄이 지난 뒤 뜨거운 여름 날 어떤 사람이 큰 항가강에 가서 물을 마시고자 하는데, 한 사람이 가로막고 마시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사리불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사람이 주인 없는 큰물을 가로막는다면 그것을 순조롭다고 할 수 있겠느냐?”
007_1120_b_22L奢利弗譬如春後夏月熱時有人往詣恒伽大河欲飮其水而有一人障不聽飮奢利弗於意云何彼人於彼無主大水聚中而作障礙得是順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答言不也世尊
007_1120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거두어들임이 없는 법계와 거두어들임이 없는 모든 부처님과 법 가운데서 대승심을 낸 선남자ㆍ선여인이 믿고 이해하여 목마르게 우러러보는데, 어떤 중생이 대승의 잘못을 말해 주어 그들을 대승에서 떠나게 하고 대승의 마음을 끊어 버리게 한다면,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사람을 순조롭다고 하겠느냐?”
007_1120_c_02L佛言如是奢利弗無攝法界無攝諸佛法中有發大乘善家子善家女信解渴仰而有衆生說大乘過令離令斷奢利弗於意云彼人順不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바가바시여. 아닙니다, 수가다시여.”
007_1120_c_07L答言不也婆伽婆不也修伽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사리불아,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말을 듣고 나서는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을 내서 정진하려는 욕구를 내고 그에 걸맞게 힘을 써야 한다.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깊은 법 가운데서 지혜로 관찰하여 모든 법에 실체가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007_1120_c_08L佛言是故奢利弗善家子家女聞是說已應當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生欲精進相應用力家子善家女此深法中當以智觀覺無我法
사리불아, 비유하면 이 대지 가운데 어떤 부분은 염부주의 모든 사람에게 쓸모가 없는 것과 같다. 어떤 것이 그런 땅인가? 이른바 구덩이ㆍ무너진 언덕ㆍ가시덤불ㆍ높고 험준한 산ㆍ폐허가 된 곳이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중생계 가운데서도 모든 중생에게 쓸모 없는 중생들이 있다. 어떤 것이 그런 중생인가? 이른바 성문승과 독각승의 마음을 낸 자이니, 저들은 모든 중생에게 소용이 없는 자들이다.
007_1120_c_12L奢利弗譬如此大地中有地分所於閻浮洲諸人無用彼何者是所謂坑坎缺崖棘刺高峻廢處奢利弗衆生界中有諸衆生於諸衆生亦無所用彼何者是所謂發聲聞乘獨覺乘者彼等於諸衆生則無所用
사리불아, 대지 가운데 염부주 사람들에게 소용이 될 만한 부분이 있다. 어떤 것이 그런 땅인가? 이른바 동산의 숲, 꽃이 피어 있는 연못과 금과 은이 나오는 처소이다. 저들은 염부주 사람들에게 유용한 땅이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중생계 가운데 모든 중생에게 소용이 있는 중생이 있는데, 그러나 저들은 적다. 어떤 것이 그런 중생인가? 이른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자들이니, 저들은 모든 중생에게 귀의처가 되며, 그들에게 궁극의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007_1120_c_18L奢利弗譬如有大地分閻浮洲人得有用處彼何者是所謂具足園林華池若有出金銀處彼等閻浮洲人得有受用如是奢利弗衆生界中有諸衆生於諸衆生得有所用而彼等少彼何者是所謂若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彼等爲諸衆生而作歸依畢竟作樂故
007_1121_a_02L사리불아, 비유하면 큰 바다 가운데 값을 계산할 수 없는 모든 마니 보배가 있으나 염부주의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사용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비록 모든 아라한과 성문에게 계ㆍ정ㆍ혜ㆍ해탈ㆍ해탈지견(解脫知見) 등의 끝없는 선근이 있다 해도 저들은 모든 중생에게 쓸모가 없다. 그러나 저 모든 보살마하살이 소유한 계ㆍ정ㆍ혜ㆍ해탈ㆍ해탈지견 등의 선근은 모든 중생들에게 쓸모가 있다. 그러므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은 갑옷을 입고 ‘만일 모든 중생에게 쓸모가 없다면 궁극적으로 즐거움이 된다 하더라도 나의 선근(善根)이 아니다’고 해야 한다.
007_1120_c_25L奢利弗譬如大海中有無價諸摩尼寶而閻浮洲諸人不得受用如是奢利弗雖諸阿羅漢聲聞有無邊善根戒解脫脫知見而彼等於諸衆生則無所用如諸菩薩摩訶薩所有善根戒解脫解脫知見彼等爲諸衆生受用是故奢利弗菩薩摩訶薩應著如是鎧甲若不爲諸衆生受用畢竟能作樂者非我善根
사리불아, 비유하면 니구타(尼瞿陀)나무2)의 종자는 형체가 작지만 나고 자라나면서 많이 뻗고 많이 덮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처음 마음을 낸 보살마하살의 선근이 나고 자라면서 다른 모든 선근이 다 미치지 못하는 가장 높은 데 머물러 있음을 알아야 한다.
007_1121_a_11L奢利弗譬如尼瞿陁子其形雖小而生時長時多引多覆如是奢利弗其初發心菩薩摩訶薩善根生時長時當知他諸善根皆所不及最上而住
그러므로 사리불아, 보살승을 발한 선남자ㆍ선여인은 작은 선근이라 할지라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며, 자라나지 않는다고 해서도 안 된다. 왜냐 하면 대승을 발한 사람의 선근이 자라날 때는 한량없는 아승기 선근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007_1121_a_15L是故奢利弗發菩薩乘善家子善家女雖小善根不可輕莫言不增長耶何以故發大乘人善根若增長時當知作無量阿僧祇
사리불아,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어떤 큰 부자가 있는데, 그는 재산도 많고 살림살이도 많으며, 패옥ㆍ산호ㆍ금ㆍ은 등도 많다. 그는 즉 찰제리의 큰 집안이거나 바라문의 큰 집안이거나 장자의 큰 집안이다. 저들이 거리나 시장에 나올 때 누구든 보고 싶은 사람은 보고, 누구든 오고 싶은 사람은 오고, 누구든 묻고 싶은 사람은 물으라고 한다. 그에게는 백천이나 나가는 보배와 큰 마니 보배가 있었는데, 보고 싶으면 보고, 오고 싶으면 오고, 묻고 싶으면 물으라 하였으니, 어째서 그런가? 저들은 마음이 커서 여기서 사고 팔기 때문이다.
007_1121_a_18L奢利弗譬如有人大富多財多受用多有貝玉珊瑚金銀等所謂若剎帝利大家子若婆羅門大家子若長者大家子彼等出街市時誰欲看者看誰欲至者至誰欲問者問爾時所有諸寶大摩尼寶直多百千欲看者看欲至者至欲問者問何以故彼等心於此賣買
007_1121_b_02L이와 같이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모든 불법, 이 대승 가운데 묻고 싶으면 묻고 말하고 싶으면 말하라고 한다. 왜냐 하면 저들은 대승을 믿고 이와 같이 언설하기를 그치지 않으므로 오고자 하는 자는 오고, 보고 싶은 자는 보고, 설하고 싶은 자는 설하라 하는 것이다.
007_1121_b_02L如是奢利弗菩薩摩訶於諸佛法此大乘中欲問者問說者說何以故彼等信大如是言說不斷欲至者至欲問者問欲看者看欲說者說
사리불아, 비유하면 값이 백천이나 나가는 큰 마니 보배와 같다.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큰 값어치의 마니 보배가 수정과 함께 있을 수 있겠는가?”
007_1121_b_07L奢利弗譬如所有大摩尼其價乃大直多百千奢利弗於意云何彼大價摩尼寶頗與水精得共居不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바가바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수다가시여.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그 마니 보배는 본디 마니 보배와 함께 있을지언정 수정 등과 함께 하지 않으며, 또한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007_1121_b_10L荅言不也婆伽婆不也脩伽多何以故世尊其摩尼寶自與摩尼寶不共水精等亦不可爲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사리불아. 보살승을 닦는 선남자ㆍ선여인은 대승의 마음을 발한 중생과 함께 살고 함께 행동하며 함께 노닐어야 한다. 가까이 받들어 섬기며, 공급하고 시봉하고 잘 섬겨 함께 많은 업을 닦아야 한다. 그러던 중에 그가 깨달음을 발하면 기억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따라서 배워야 한다.
007_1121_b_12L佛言奢利弗菩薩乘善家子善家女發大乘衆生應當共居共行共遊近承順給侍善事共脩多業彼於其閒發覺令憶以如是故卽隨當學
사리불아,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활쏘기를 배우고자 한다면 그가 기억해 내고 활 쏘는 스승을 친근히 해야 하는 것과 같다. 어째서 그런가? 그가 이곳에서 배우면 반드시 그 사이에 깨달음을 일으켜 기억하게 한다. 그리하여 그에게 활을 뽑는 방법과 주먹을 쥐는 방법과 활을 잡는 방법과 활을 쏘는 방법을 잘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활 쏘는 스승이 깨우쳐 주어 기억하게 하며, 잘 가르쳐 주기 때문에 그를 따라하면 곧 성취를 보게 된다.
007_1121_b_16L利弗譬如有人欲學於射彼當憶念親近射師何以故彼學此處當須其閒發覺令憶而慰喩之如是取弓是作拳如是把弓如是放箭以其射師發覺令憶及慰喩故彼卽隨學當得成就
007_1121_c_02L이와 같이 사리불아, 저 대승심을 발한 선남자ㆍ선여인은 마땅히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를 가까이하여 따르고 공양해야 되며, 대승심을 발한 모든 선남자ㆍ선여인의 처소에서 함께 살고, 함께 행동하며, 함께 노닐며, 함께 생각해야 한다. 저 대승심을 발한 모든 선남자ㆍ선여인이 가까이하여 따르고 공양하고 나서 그가 그 사이에서 깨달음을 발하면 기억하게 하고, 다시 잘 깨우쳐주어야 된다.
007_1121_b_22L如是奢利弗彼發大乘諸善家子善家女應當親近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隨順供養於發大乘諸善家子善家女所應當共居共行共遊共念彼發大乘諸善家子善家女親近隨順供養已彼應其閒發覺令復當慰喩
그가 그 사이에서 깨달음을 발하면 ‘이것은 보시바라밀이며, 이것은 지계바라밀이며, 이것은 인욕바라밀이며, 이것은 정진바라밀이며, 이것은 반야바라밀이며, 이것은 선정바라밀이며, 이것은 방편바라밀이다’는 것을 잘 기억하게 하고 깨우쳐 주어 바로 따라서 배우게 한다. 그러던 중에 그가 모든 것을 다 아는 일체종지에서 나온 선근을 깨달으면 그것을 기억하게 하고, 다시 잘 깨우쳐 주어 그가 따라 배워서 성취를 보게 된다.
007_1121_c_05L彼於其閒發覺令憶及慰喩時卽隨當學此是陁那波羅蜜此是尸羅波羅蜜此是羼帝波羅蜜此是毘梨耶波羅蜜此是弟耶那波羅蜜此是般若波羅蜜此是方便波羅蜜如是當學普遍種智所有善根彼應其閒發覺令憶復當慰喩彼卽隨當學而得成就
사리불아,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전륜왕이 염부주 가운데 가서 노니는 곳에는 염부주 사람들이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상하지 않고, 손해 보지 않게 하여 금과 은을 많이 희사하여 그들을 착한 업을 닦는 열 가지 길에 안주하게 한다. 이와 같이 행하고 나서 그 전륜왕이 떠날 때 백천 구지 나유타의 많은 중생들이 슬피 울며 전륜왕의 공덕을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007_1121_c_12L奢利弗譬如轉輪於閻浮洲中所去遊處閻浮洲人不驚不怖不傷不損多捨金銀令住十善業道作如是行其轉輪王行時多有百千俱致那由多衆生悲泣憶念轉輪王功德
이와 같이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가서 노닐 때, 저들은 모든 부처님의 훌륭한 덕을 배우게 되어 가는 곳곳마다 법계를 따라 행한다. 저들이 가서 노니는 곳에서는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상하지 않고, 손해보지 않게 하여 많은 금과 은을 희사하여 모든 중생들을 착한 업을 닦는 열 가지 길에 안주하게 하며, 점점 착한 업을 닦는 열 가지 길 위로 태어나게 한다. 이와 같이 행하여 번뇌가 없는 자리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한다면 가는 곳마다 저 모든 중생들이 ‘이는 우리의 착한 벗이 가는 곳이며, 모든 착한 법을 거두어들이는 자이며, 힘을 쓰는 자이며, 깨달음을 지은 자이며, 매우 깊은 곳을 설한 자이며, 우리들을 포섭한 자가 간 곳이다’고 배우고 기억하게 된다.
007_1121_c_17L如是奢利弗菩薩摩訶薩於諸佛剎行時遊時彼應當學諸佛勝德在在行處順法界行彼去遊處令諸衆生不驚不怖不傷不損多捨金銀令諸衆生住於十善業道於十善業道上上令生當如是行至無漏地當如是作所有行處彼諸人等當學當念此是我善友行於諸善法攝者作力者作覺者說甚深處者攝我等者所行去處
007_1122_a_02L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최상의 공덕을 배워야 한다.
007_1122_a_02L奢利弗菩薩摩訶薩應學如是勝上功德
사리불아, 비유하면 전륜왕이 가서 노닐 곳마다 차례로 백천 구지 나유타의 한량없는 중생들이 기뻐하며 그가 오는 것을 보고자 하는 것과 같다. 왜냐 하면 그가 착한 법으로 모든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며, 그가 착한 법으로 모든 중생을 거두어들이기 때문이다.
007_1122_a_04L奢利弗如彼轉輪王所去遊處次第行處時多有百千俱致那由多無量衆生歡喜欲得彼來何以故彼以善法教諸衆生彼以善法攝諸衆生
이와 같이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갑옷을 입고 내가 가는 곳마다 모든 부처님 세계 가운데 차례로 행한다. 그때 백천 구지 나유타의 많은 중생이 기뻐하며 그가 오는 것을 보고자 한다. 왜냐 하면 그가 모든 중생을 착한 법으로 가르치기 때문이며, 또 갖가지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으로 중생을 거두어들이기 때문이다.
007_1122_a_08L如是利弗菩薩摩訶薩應著如是鎧甲所去處次第行處於種種方諸佛剎彼時多有百千俱致那由多衆生歡喜欲得彼來何以故彼當教諸衆生善法又有種種善巧方便當攝衆
사라불아,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값이 백천이나 나가는 마니 보배가 있다 하자. 그것을 구하고자 할 때는 어디서 구해야 되겠는가? 마땅히 파는 곳에서 구해야 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그 방편을 따라서 모든 중생들이 그릇이 될 만한지를 관찰하고서 곳곳에 따라 방편을 지어서 선근으로 가르친 후에 주고 취하게 된다. 갖가지 훌륭한 방편으로 구하고 나서는 모든 중생을 가르쳐 착한 법에 합하게 하며, 보리심을 권한다.
007_1122_a_14L奢利弗譬如彼大價摩尼寶直多百千彼欲求時從何處得當於賣處如是奢利弗菩薩摩訶薩隨其方便見諸衆生堪爲成器彼處彼處而作方便教以善根後當與取種種善巧方便求已教諸衆生合善法中勸於菩提心中
사리불아, 비유하면 모든 왕과 대신과 그들의 아들들이 모여 앉은 다음에 ‘이와 같이 왕의 지위를 취해야 되며, 왕법(王法)을 제정해야 되며, 왕의 지위를 유지해야 되며, 왕의 교화를 선포해야 된다’고 의논하는 것과 같다.
007_1122_a_20L奢利弗譬如若諸王子王大臣諸子聚集坐已共作是議是當取王位當制王法當持王位宣王教
007_1122_b_02L이와 같이 사리불아, 모든 보살마하살은 열심히 모든 선근을 닦아 백천 구지 나유타의 많은 부처님을 받들어 섬겨 모든 선근을 심으며, 자비를 잘 닦고 항상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억하며, 대비를 실천하여 보리심을 기뻐하며 도량을 생각하기 때문에 희사(喜捨)를 실천한다.
007_1122_a_23L如是奢利弗諸菩薩摩訶薩熾盛修諸善根承事多百千俱致那由多諸佛種諸善根善修於慈常能普念行於大悲喜菩提心念道場故而行於捨
이렇게 믿음이 큰 자로서 사자후를 하고자 하는 자와 법 비를 뿌리고자 하는 자와 법고를 치고자 하는 자와 법라를 불고자 하는 자와 법의 깃발을 세우고자 하는 자와 법의 배에 안주하고자 하는 자와 모든 4류(流)3)에 떨어진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자와 한량없는 겁에 갑옷을 입고자 하는 자와 대자, 대비, 대희, 대사(大捨)의 견고한 갑옷을 입고자 하는 자와 위없는 법 바퀴를 굴리고자 하는 자와 마라(魔羅)와 마의 권속을 항복 받고자 하는 자와 불가사의한 갑옷을 입고자 하는 자와 비할 데 없는 갑옷을 입고자 하는 자와 모든 삼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가장 높은 갑옷을 입고자 하는 선남자ㆍ선여인들이 한 처소에 모여 앉아 이렇게 의논한다.
007_1122_b_04L彼如是等大信者欲作師子吼者欲澍法雨者欲擊法鼓者吹法螺者欲豎法幢者欲安法舩者欲度諸墮四流衆生者無量劫欲著鎧甲者欲著大慈大悲大喜大捨牢鎧甲者欲轉無上法輪者欲降伏魔羅及眷屬者欲著不思鎧甲者欲著無比鎧甲者欲著諸三界最勝最上鎧甲者如是等類諸善家子一處集坐共作是議
‘우리들은 모든 중생을 저 번뇌 없는 모든 선근 가운데 거두어들여야 하며, 우리들은 모든 중생들을 열반계로 회향하게 해야 하며, 우리들은 모든 중생을 함이 없는 열반계 가운데 쉬게 해야 한다.’
007_1122_b_13L我等應當攝諸衆生於彼無漏諸善根中我等應當令諸衆生迴向涅槃界我等應當蘇息諸衆生於無爲涅槃界中
사리불아, 비유하면 모든 왕과 대신과 그의 아들들이 모여 앉을 때 나머지 하천한 사람은 그곳에 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모든 보살마하살이 모여 앉을 때 부분적인 지혜를 갖춘 나머지 중생들은 저 모든 보살마하살이 나타내 보이는 것과 같은 경계를 나타내 보이지 못한다.
007_1122_b_16L奢利弗譬如若諸王子若王大臣諸子聚集坐時下賤人不得至於彼處如是奢利弗諸菩薩摩訶薩聚集坐時餘少分智具足諸衆生等不能見示如是境界如諸菩薩摩訶薩示現
사리불아, 비유하면 큰 바다에 몸 크기가 이(蝨)만한 중생도 있고, 몸 크기가 100유사나가 되는 중생도 있고, 몸이 700유사나에 이르는 것도 있다. 사리불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큰 바다가 몸이 작은 중생이나 몸이 큰 저 모든 중생들을 용납하지 못하겠느냐?”
007_1122_b_21L奢利弗譬如大海有衆生身大如蟣子復有衆生身大百踰闍那復有衆生身乃至七百踰闍那奢利弗於汝意云何豈彼大海不容彼等小身衆生若彼大身諸衆生耶
007_1122_c_02L사리불이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바가바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수가다시여. 큰 바다가 용납하지 않는 것이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업을 지은 대로 저들 중생은 작은 몸이 되기도 하며, 업을 지은 대로 저들 중생은 큰 몸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007_1122_c_02L答言不也婆伽婆不也伽多非是大海不容世尊由造業故彼諸衆生成於小身由造業故彼諸衆生成於大身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발원하는 힘 때문에 모든 성문은 작은 지혜를 성취한다. 그러나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는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만큼의 불가사의하고 무어라 부를 수 없으며 말을 붙일 수도 없는 지혜를 성취하였다.왜냐 하면 그가 옛날 보살행을 실천할 때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만큼의 불가사의하고 무어라 부를 수 없으며 말을 붙일 수도 없는 원을 세워 그것으로 저 업을 성취하여 결국에는 걸림 없는 지혜, 가장 훌륭한 공덕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007_1122_c_06L佛言如是奢利弗發願力故諸聲聞少智然如來阿羅三藐三佛陁有不可量阿僧祇不可思不可稱無邊不可說智何以故彼昔行菩薩行有不可量阿僧祇不可思不可稱無邊不可說願以造彼業成就乃至到無㝵智最勝功德
사리불아, 비유하면 큰 바다에 중생들이 있는데 마니 보배를 가까이하지 못하면 저 이름도 알지 못하거늘 하물며 그것을 가져다 쓸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이 사리불아, 이 법률 가운데 태어나 저 법의 바다에 구족히 노니는 모든 선남자라도 그가 성문이나 독각이라면 저 삼마지의 이름도 알지 못하는데 더구나 모든 삼마지를 구족하고 행하고자 하겠는가? 삼마지를 구족했기 때문에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007_1122_c_12L利弗譬如大海有諸衆生與摩尼寶不相近合不知彼名何況受用如是奢利弗有諸善家子等於此法律中於彼法海具足遊者其諸聲聞獨覺猶不知彼三摩地名何況具足諸三摩地而欲當行以具足三摩地名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
사리불아, 비유하면 활을 잘 쏘는 사람이 손을 놀려 법식에 맞게 화살을 쏘면 과녁에 맞지 않는 때가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훌륭한 방편이 있는 보살마하살은 훌륭한 방편으로 거두어들여 반야바라밀을 구족한다. 그가 만일 마음을 내면 내는 족족 허망하지 않고 거두어들이지 않는 경우가 없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지 않는 경우가 없다. 그가 낸 보리심은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욕심에 물들지 않으며, 성냄 때문에 미움을 일으키지도 않으며, 어리석음에 미혹되지도 않는다.
007_1122_c_19L奢利弗譬如射師作手作法所放箭處彼處不虛如是奢利弗有善方便菩薩摩訶薩以善方便攝取般若波羅蜜具彼若發心當卽不虛無不攝取不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彼菩提心卽不入欲瞋癡非欲所染非瞋所惡非癡所迷
007_1123_a_02L그가 보리심을 내면 색(色)에 들어가지 않으며……(중략)……식(識)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아(我)에 들어가지 않으며……(중략)……수(受)에 들어가지 않는다. 안계(眼界)도 아니며 색계(色界)도 아니므로 안식계(眼識界)에 들어가지 않으며……(중략)……의계(意界)도 아니며 법계(法界)도 아니므로 의식계(意識界)에 들어가지 않는다.
007_1123_a_02L彼若發菩提心卽不入色乃至不入識不入我乃至不入非眼界非色界不入眼識界乃至非意界非法界不入意識界
그가 보리심을 내면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을 여의고,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으면 대자 대비, 대희 대사(大喜大捨)가 생긴다. 대자 대비, 대희 대사가 있으면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으며,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으면 태어나고 멸함이 없다. 태어나고 멸함이 없으면 끊어짐과 영원함이 없게 되며, 끊어짐과 영원함이 없으면 이것을 보리심을 낸다고 한다. 허공계를 다하고 법계를 끝까지 하여 허공계의 업이 방편의 지혜에 합하면 이것을 보리심을 낸다고 한다.
007_1123_a_06L彼若發菩提心卽離欲瞋癡若無欲瞋癡卽有大慈大悲大喜大捨若有大慈大悲大喜大捨卽不可得若不可得卽無生滅若無生滅卽無斷常若無斷常是名發菩提心虛空界極法界究虛空界業合方便智是名發菩提
사리불아, 비유하면 보배 나무가 나고 자랄 때 모든 보배의 성능이 없지 않은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모든 선근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여 함께 대자 대비, 대희 대사를 거두어들인다. 사리불아, 이런 뜻이 있기 때문에 보살마하살이 보배 나무와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을 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007_1123_a_13L奢利弗譬如寶樹生時長時非無諸寶功能如是奢利弗菩薩摩訶薩以諸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共攝大慈大悲大喜大捨奢利弗以是義故當知菩薩摩訶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猶如寶樹
사리불아, 비유하면 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나무ㆍ모든 풀ㆍ가지ㆍ 잎은 등(燈)의 심지가 되며, 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수미산왕과 윤산(輪山)과 대륜산왕과 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과 대목진린타산왕(大目眞隣陀山王)과 나머지 모든 검은 산과 모든 돌산들은 다 등의 그릇이 되며, 이 삼천대천세계에 흐르는 샘ㆍ연못ㆍ정박할 만한 강ㆍ작은 강ㆍ큰 강ㆍ큰 바다들은 다 등을 채우는 기름이 되는 것과 같다.
007_1123_a_18L奢利弗譬如此三千大千世界所有諸樹諸草枝葉彼等皆爲燈炷此三千大千界所有諸須彌山王輪山大輪山目眞鄰陁山大目眞鄰陁山王諸黑山及諸石山彼等皆爲燈器三千大千世界所有流泉陂池泊河小河大河大海彼等皆爲油滿
007_1123_b_02L 만일 성문승과 독각승과 선남자ㆍ선여인이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 앞에서 저 모든 등을 켠다면,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선남자ㆍ선여인이 저 인연 때문에 복과 덕이 많다 하겠느냐?”
007_1123_a_25L若有聲聞乘獨覺乘善家子善家女在如阿羅訶三藐三佛陁前然彼諸燈奢利弗於意云何彼善家子善家女彼因緣故福德多不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습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매우 많습니다, 대덕 수가다시여.”
007_1123_b_06L荅言甚多大德婆伽婆甚多大德脩伽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대승심을 낸 선남자ㆍ선여인이 등 하나라도 보시한다면 저 인연 때문에 누구의 복이 많겠느냐?”
007_1123_b_07L佛言奢利於意云何若發大乘善家子善家乃至施一燈彼因緣故何者福多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사리불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대승심을 낸 자가 한 등이라도 보시한 복덕이 많습니다. 성문승이나 독각승이 끝없는 아승기의 한량없는 등을 보시한 복덕이 많은 것이 아닙니다.”
007_1123_b_09L如是語已奢利弗言世尊發大乘者乃至施一燈福德是多非聲聞乘獨覺乘以無邊阿僧祇無量燈施
이와 같이 말하고 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매우 훌륭하다. 매우 훌륭하다, 사리불아. 그렇다, 그렇다. 네가 말한 대로이다.
007_1123_b_12L如是語已佛言奢利弗甚善甚善奢利弗如是如是如汝所說
왜냐 하면 모든 보살마하살의 보시바라밀은 모든 중생의 보시바라밀이기 때문이다. 모든 보살이 보시바라밀을 하면 저 모든 중생들이 음식ㆍ의복ㆍ영락ㆍ수레 등 살림에 필요한 도구를 얻으며, 모든 보살이 보시바라밀을 하면 저 모든 중생들이 장자가 되거나, 재물ㆍ곡식ㆍ창고 등 살림에 필요한 도구를 얻으며, 또한 밭ㆍ집ㆍ동산 숲ㆍ전당ㆍ성읍ㆍ부락ㆍ국토ㆍ 왕의 도읍 등 살림에 필요한 도구를 얻기 때문이다.
007_1123_b_14L何以故若諸菩薩摩訶薩陁那波羅蜜卽諸衆生陁那波羅蜜若諸菩薩陁那波羅蜜諸衆生卽得飮食衣服瓔珞乘等受用衆具若諸菩薩陁那波羅蜜彼諸衆生卽得長者財穀倉庫等受用衆亦得田宅園林殿堂城邑聚落國土王都等受用衆具
007_1123_c_02L사리불아, 모든 보살의 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반야를 간략히 설하겠다. 저 계를 파괴한 중생과……(중략)……지혜가 없는 중생이라도 지혜를 얻게 된다. 왜냐 하면 저 처음 마음을 발한 것은 종자를 뿌린 것과 같기 때문이니, 이와 같이 봐야 한다. 그가 수행을 마친 것은 마치 종자가 자라나는 것과 같고, 물러나지 않는 위치에 이른 것은 가지와 잎이 이루어진 것과 같고, 일생보처(一生補處)를 이룬 것은 마치 꽃이 핀 것과 같고, 저 여래의 위치에 이른 것은 마치 과일이 열린 것과 같다. 중생의 욕구를 따라서 이와 같이 열매가 열리듯, 여래의 열반도 이와 같이 봐야 한다.
007_1123_b_21L奢利弗略說諸菩薩尸羅羼帝毘梨耶第耶那般若彼破尸羅衆生乃至無智衆生當得智慧何以故彼初發心如散種子如是見彼脩行已猶如種子增長退轉地如成枝葉一生補處猶如出彼如來地猶如成果隨衆生欲如是聚果如來涅槃當如是見
사리불아, 이런 뜻이 있기 때문에 처음 마음을 낸 것을 기반으로 여래가 출생하며, 여래를 말미암아 모든 중생이 즐겨 쓰는 도구가 나오며, 또한 여래를 말미암아 모든 성문과 독각이 출현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리불아, 이런 뜻이 있기 때문에 선남자ㆍ선여인은 모든 선근을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해야 한다.
007_1123_c_05L奢利弗以是義故當知由初發心如來出生由於如來出諸衆生所有樂具亦由如來出諸聲聞獨覺奢利弗以是義善家子善家女所有善根皆當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사리불아,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달이 출현할 때 이 염부주에 흐르는 샘 ㆍ연못ㆍ배를 댈 수 있을 만한 강ㆍ작은 강ㆍ큰 강에 모두 달이 나타난다. 그러나 달 천자는 자기 궁전에서 움직이지 않고, 저 달도 한곳에 가까이하지 않지만 모든 곳에 달 그림자가 나타난다.
007_1123_c_10L奢利弗如月輪出時此閻浮洲所有流泉陂池泊河小河大河彼處皆見月輪彼月天子於自宮不動彼之月輪不近一處而於諸處現月輪影
이와 같이 사리불아, 10지(地)에 머무는 보살마하살은 백천 구지 나유타의 많은 부처님세계에 자신을 나타내 보인다. 저 모든 부처님세계에 있는 마을ㆍ성ㆍ부락ㆍ국토ㆍ왕의 도읍 등 모든 곳에 보살마하살은 자신을 나타내 보인다. 어떤 곳에서는 보시바라밀을 나타내 보이며, 혹은 머리ㆍ손ㆍ발ㆍ눈ㆍ귀를 버리기도 하며, 혹은 가죽ㆍ살ㆍ근육ㆍ뼈ㆍ골수ㆍ심장을 버리기도 한다.
007_1123_c_14L如是利弗住十地菩薩摩訶薩多諸佛剎乃至多百千俱致那由多佛剎自身示現彼諸佛剎所有村城聚落國土王都諸處菩薩摩訶薩自身示現處示現陁那波羅蜜或復捨頭手足眼耳或捨皮肉筋骨髓心
혹은 아들ㆍ딸ㆍ아내ㆍ첩ㆍ집ㆍ촌ㆍ성ㆍ부락ㆍ국토ㆍ왕의 도읍을 버리기도 하며, 혹은 죄 없는 법을 나타내어 큰 모임에 제사하고, 먹을 것을 구하면 먹을 것을 주고, 마실 것을 구하면 마실 것을 준다. 이렇게 하여 심지어는 타는 수레ㆍ의복ㆍ만향(鬘香)ㆍ바르는 향[塗香]ㆍ침상과 의자ㆍ기대는 의자ㆍ밝은 등(燈)을 주기까지 한다. 희사를 나타내 보일 때는 인색한 중생을 위하기 때문이며, 나아가 5수취(受聚)를 버리게 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007_1123_c_20L或捨子女妻妾宅舍村城聚落國土王都或現無罪法祀大會須食與食須飮與飮如是乃至騎乘衣服鬘香塗香牀座倚枕燈明等示現捨時爲攝慳惜衆生故乃至爲捨五受聚故
007_1124_a_02L어느 곳에서는 지계(持戒)바라밀을 나타내 보일 때 결함이 없게 하고, 구멍나지 않게 하며, 얼룩지지 않게 하고, 뒤섞이지 않게 하여 검은 소가 꼬리를 보호하듯 하는데, 이는 계를 파괴한 중생을 거두어들이고자 하기 때문이며, 나아가 세 가지 해탈문에 머물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007_1123_c_25L有處示現尸羅波羅蜜不缺不穿不斑不雜如犛牛護尾爲攝破戒衆生故乃至令住三解脫門故
어느 곳에서는 인욕바라밀을 나타내 보일 때 손발을 절단하고 눈을 후비더라도 스스로 성내는 일이 없는데, 이는 뽐내고 교만하며 성내는 독을 품고 부귀를 탐하는 중생을 위해 그들을 결국에 가서는 무생법인(無生法忍)에 안주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007_1124_a_05L有處示現羼帝波羅蜜若截手足及以挑眼自無瞋恚爲攝高慢瞋毒衆生耽富貴者故至令住無生法忍故
어느 곳에서는 정진바라밀을 나타내 보이는데, 이는 나태한 중생을 열심히 정진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며, 스스로의 즐거움에 싫증을 느껴 떠나고 모든 중생을 즐거움에 안주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며, 나태하여 적게 정진하는 중생을 거두어들여 정진에 머물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며, 나아가 10지(地)에 머물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007_1124_a_08L有處示現毘梨耶波羅蜜爲懈怠衆生熾然精進故厭離自樂令諸衆生住樂故爲攝懈怠小精進衆生令住精進故乃至令住十地故
어떤 곳에서는 선정바라밀을 나타내 보여 선정해탈삼마지삼마발제에 노니는데, 생각을 잃고 바르게 알지 못하는 중생이나 삼마지를 닦을 마음이 없어 마음이 어지러운 중생을 위하기 때문이며, 내지는 금강삼마지에 머무르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007_1124_a_12L有處示現弟耶那波羅蜜遊戲弟耶那解脫三摩地三摩鉢帝爲攝失念不正知無三摩地心亂心衆生故乃至令住金剛三摩地故
어떤 곳에서는 반야바라밀을 나타내 보이는데, 건너기 어려운 깊은 불법을 설하고자 하기 때문이며, 처하나 처함이 아니며, 위치해도 위치함이 아니니, 중생과 같이 행동하고 그들을 위해 법을 설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007_1124_a_15L處示現般若波羅蜜說難度深佛法處非處地非地如衆生行爲說法
이와 같이 사리불아, 10지에 머무는 보살마하살은 교묘하게 방편반야바라밀을 거두어들이고 구족하여 얻고자 한 바를 이와 같이 해내며, 저 모든 중생들이 모든 바라밀을 믿으면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을 위하여 모든 바라밀을 나타내 보이며, 저 모든 중생들이 색(色)을 믿으면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을 위하여 모든 바라밀을 나타내 보이며, 저 모든 중생들이 색(色)을 믿으면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을 위하여 색을 나타내 보이며, 만일 법의 근본을 믿으면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저 중생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게 한다.
007_1124_a_18L如是奢利弗住十地菩薩摩訶薩巧攝方便般若波羅蜜具足如所欲得如是能作如諸衆生信諸波羅蜜如是爲諸衆生示現諸波羅蜜如諸衆生信色如是爲諸衆生示現於色如信法本如是爲諸衆生說法令彼衆生當得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7_1124_b_02L사리불아, 비유하면 하고 싶어하는 모든 것을 주는 나무와도 같다. 모든 보배를 얻고자 하는 중생이 그 옆에 이르면 음식ㆍ의복ㆍ영락 등 저 중생이 얻고 싶은 것을 준다. 그 중생들이 금ㆍ은ㆍ비유리(毘瑠璃)ㆍ파리(玻梨)ㆍ붉은 진주ㆍ마노(碼𥔥)ㆍ차거(車渠) 등 모든 보배를 갖고 싶어한다면 모든 보배가 바로 나타나 중생들이 바라는 대로 준다. 나무를 자르고 파괴하고 찍는다 해도 그 나무에서는 자른 곳과 파괴된 곳과 찍어서 파손된 곳을 볼 수 없고 그 자리에서 더욱 자라나 갖가지 보배를 내는 것과 같다.
007_1124_a_25L奢利弗譬如有樹能與諸欲有衆生欲得諸寶來到其邊令彼衆生所欲得滿若食若衣若瓔珞若其衆生所須諸寶金銀毘瑠璃玻梨赤眞珠碼碯車%(王*(巨/木))如彼衆生有所須欲諸寶卽生彼與衆生諸所欲樹若割若破若斫不見其樹割處破處及斫損處轉更增長出種種寶
이와 같이 사리불아, 10지에 머무는 보살마하살이 어느 처소에서는 보시바라밀을 나타내 보이며, 어느 처소에서는 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반야 바라밀을 나타내 보여 교묘한 방편으로 으뜸을 삼는다.
007_1124_b_09L如是奢利住十地菩薩摩訶薩有處示現陁那波羅蜜有處示現尸羅羼帝毘梨弟耶那般若波羅蜜巧方便爲首
어느 곳에서는 사천왕천(四天王天)ㆍ삼십삼천(三十三天)ㆍ수야마천(須夜摩天)ㆍ도솔다천(兜率多天)ㆍ화락천(化樂天)ㆍ지화자재천(地化自在天)ㆍ제마라신천(諸魔羅身天)……(중략)……제범신천(諸梵身天)ㆍ범광천(梵光天)ㆍ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補天)ㆍ대범천(大梵天)ㆍ광천(光天)ㆍ 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정천(淨天)ㆍ소정천(少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변정천(遍淨天)ㆍ광천(廣天)ㆍ소광천(少廣天)ㆍ무량광천(無量廣天)ㆍ광과천(廣果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견천(善見天)ㆍ선현천(善現天)에 태어나는 것을 나타내 보이기도 하며, 나아가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유정천)에 태어나 자신을 나타내 보이고 법을 설한다.
007_1124_b_12L有處示現生四天王天三十三天夜摩天兜率多天化樂天他化自在諸魔羅身天乃至諸梵身天梵光梵衆天梵輔天大梵天光天少光無量光天淨天少淨天無量淨天遍淨天廣天少廣天無量廣天廣果無熱天善見天善現天乃至生阿迦尼咤天示現自身說法
어느 곳에서는 유상천[有想]ㆍ무상천[無想]ㆍ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을 나타내 보이기도 하며, 어떤 곳에서는 이 염부주에 전륜왕의 몸을 지어 나타내 보이고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하기도 한다. 어떤 곳에서는 전륜왕의 4분의 1만큼 왕의 형색을 나타내 보이기도 하며, 어떤 곳에서는 힘센 전륜 왕의 형색을 나타내 보이기도 한다.
007_1124_b_20L有處示現有想無想衆生乃至非想非非想天有處示現此閻浮洲作轉輪王身衆生說法有處示現轉輪王四分中一分王形色有處示現力轉輪王形
007_1124_c_02L어떤 곳에서는 찰제리ㆍ장자ㆍ대신ㆍ왕의 신하ㆍ어린 아들ㆍ어린 딸ㆍ여인ㆍ장부ㆍ사문ㆍ바라문ㆍ니건(尼楗)ㆍ범지ㆍ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류다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 등, 내지는 성(城)에 붙어사는 자의 형색을 나타내 보인다.
007_1124_b_25L有處示現剎帝利長者大臣王臣小男小女婦女丈夫沙門婆羅門梵志夜叉楗闥婆阿脩羅留茶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至依城者形色
어떤 곳에서는 성문, 독각의 형색을 나타내 보이며, 어떤 곳에서는 도솔궁전에서 내려와 혹은 어머니 태에 들어가며, 혹은 출생하며, 범천과 제석천의 접대를 받기도 하며, 일곱 걸음을 걷기도 하며, 입으로 말을 내어 ‘나는 세간에서 높고 훌륭하여 태어나고 죽음을 다하게 될 것이다’고 하며, 배움터에 가기도 한다.
007_1124_c_06L有處示現聲聞獨覺形色有處示現下兜率宮或入母胎或出生或梵釋捧接或行七步或口出言我是世閒尊勝當窮生死或詣學堂
혹은 천신을 모신 사당에 들어가기도 하며, 궁전 안에 머물기도 하며, 염부 나무 아래 있기도 하며, 몸소 출가하며, 도량에 이르며, 혹은 마군의 무리를 항복 받기도 한다.
혹은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며, 법 바퀴를 굴리며, 4중(衆)과 8부(部)를 위하여 법을 설하며, 열반을 나타내 보이며, 혹은 전신을 완전히 보이기도 하며, 혹은 겨자씨만큼 보이기도 하며, 혹은 정법을 치성하게 하며, 법이 멸하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기도 한다.
007_1124_c_10L或入天祠或處宮內或在閻浮樹下或身出家或至道場或降魔羅軍衆或證無上菩或轉法輪或爲四衆八部說法或現涅槃或一全身或芥子或熾正法或現法滅
사리불아, 간략히 말해 저 모든 중생들이 믿는 대로 법을 설하는 것은, 모든 보살마하살이 자신을 나타내 보여 모든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해서이다. 저 모든 중생들이 저 모든 법의 근본을 믿는 것은 모든 보살마하살이 모든 중생을 위하여 법의 근본을 설하여 그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게 하기 때문이다.
007_1124_c_14L奢利略說如諸衆生所信說法者是諸菩薩摩訶薩自身示現爲成熟諸衆生故如諸衆生信諸法本是諸菩薩摩訶薩爲諸衆生說於法本令彼諸衆生等得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사리불아, 비유하면 환술사와 같다. 환술사와 그의 제자는 네거리 큰길에 머물며 코끼리 부대ㆍ기마 부대ㆍ수레 부대ㆍ보병 등 갖가지 환술을 보여 준다.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네 가지 군사가 열 가지 방위 중 어디로 오고 가는지를 알 수 있겠느냐?”
007_1124_c_20L奢利弗譬如幻師若幻師弟子住四大道示種種幻所謂象馬車步奢利弗於意云何彼四分兵來處去十方諸世界中可得知不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바가바시여. 아닙니다, 수가다시여. 저 꼭두각시가 오고 가는 것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 꼭두각시는 인(因)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007_1124_c_23L答言婆伽婆不也脩伽多彼幻來去不可得知而彼幻非無因
007_1125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지혜가 오고 가나 시방 모든 세계 속에서는 또한 알지 못한다.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는 이 지혜를 구족했기 때문에 시방 모든 세계 속에 모든 중생의 마음이 어떻게 행하는지를 다 사실대로 아신다. 그러나 저 지혜는 인(因)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저 지혜는 가장 높은 줄을 이와 같이 봐야 한다.
007_1124_c_25L佛言如是利弗彼佛智若來若去十方諸世界中亦不可知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以是智具足故十方諸世界中諸衆生所有心行皆如實知而彼智非無因彼智最上當如是見
사리불아,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목덜미를 잡으면 모든 곳의 근(根)이 다 잡히게 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선남자ㆍ선여인은 모든 것을 다 아는 지혜와 보리심으로 모든 불법에 들어가 모든 중생을 청하며, 모든 중생을 거두며, 모든 중생을 보호한다.
007_1125_a_07L奢利弗如有人被捉咽喉則諸處根皆當被如是奢利弗若善家子善家女遍智心菩提心中入諸佛法請諸衆攝諸衆生持諸衆生
사리불아,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수명이 100세가 된 어떤 사람이 한 방울의 물을 가지고 와서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께 드리고 이와 같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한 방울의 물을 드리오니, 그것을 다른 물과 섞이지 않게 지니소서.’
007_1125_a_11L奢利弗譬如有人壽命百歲將一滴水來與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作如是言世尊我寄此一滴水願爲持之莫雜餘水
여래께서 받고 나서 큰 항가강 가운데 던지셨다. 그러자 저 한 방울의 물은 큰 바다를 향해 흘러갔다. 저 수명이 100세가 된 사람이 한 해가 지나 다시 와서 이와 같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전에 다른 물과 섞이지 않게 지니라고 드린 한 방울의 물을 제게 주십시오.’
007_1125_a_14L如來取已擲恒伽大河中擲已彼一滴水向於大海時彼壽百歲人過歲還來作如是言世尊與我前所寄一滴之水不令雜餘水者
사리불아,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에게는 불가사의한 지혜ㆍ비할 수 없는 지혜ㆍ삼계를 벗어나는 지혜가 있다.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는 이 지혜를 갖추었으므로 큰 바다로부터 그가 전에 맡긴 한 방울의 물을 다른 물과 섞이지 않게 꺼내서 다시 저 사람에게 주었다.
007_1125_a_18L奢利弗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有如是智謂不思智無比智出三界智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具是智已從大海出彼前所寄一滴之水不雜餘水還與彼
007_1125_b_02L이와 같이 사리불아,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는 한 부처님의 세계 속에서 법을 설하지 않으며, 또한 둘ㆍ셋ㆍ넷ㆍ다섯 내지 천 부처님의 세계 속에서 법을 설하지 않고 갖가지 교묘하고 훌륭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교화한다. 왜냐 하면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는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 칭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한량없는 천 부처님의 세계 속에서 법을 설하여 갖가지 교묘한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다.
007_1125_a_23L如是奢利弗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非一佛剎中說法亦非二三四乃至非千佛剎中說法種種善巧方便教化衆生何以故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不可量阿僧祇不可稱不可說無量千佛剎中說法種種善巧方便教化衆生
사리불아,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봄이 지나 여름이 되어 한창 더울 때 어떤 대장부가 대중들과 함께 광야를 지나게 되었다. 그는 가면서 멀리 아지랑이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너희들은 오기만 하라, 물을 마실 수 있다’고 대중들을 위로하였다. 그때 저 사람은 대중들에게 물을 마실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끊임없이 주었다. 그리하여 속히 광야를 벗어나 소생시키고 손상 없이 편안하게 하고 두려움을 없애 주어 가고자 한 경계에 도착할 수 있었다.
007_1125_b_06L奢利弗譬如春後夏月正熾熱時有一丈夫乃與大衆欲過曠野彼於行時遠見焰動彼人慰喩彼大衆言汝等但來有水可飮時彼人令彼大衆望水不絕速出曠野便得蘇息不損不傷安隱無畏至自境界
이와 같이 사리불아,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께서는 모든 성문으로 하여금 아라한과에 들게 하고자 하여 그를 위해 법을 설하되, 아라한이 마땅히 닦아야 할 정근을 하여 힘을 쓰게 한다. 그리하여 닦고 나서는 바로 이익을 얻게 한다.
007_1125_b_12L如是奢利弗如來阿羅訶藐三佛陁令諸聲聞欲入阿羅漢果爲其說法如阿羅漢所作相應精勤用力彼旣作已便獲其利
사리불아, 만일 이 법을 믿는다면 그는 티끌 없는 법을 믿는 것이며, 티끌 없는 법을 믿는다면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를 믿는 것이다. 만일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를 믿는다면 그는 티끌 없는 법에서 해탈하는 것이며, 티끌 없는 법에서 해탈하면 그는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ㆍ번뇌에서 해탈하는 것이다.
007_1125_b_15L奢利弗信是法彼卽信無塵法若信無塵法彼卽信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信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彼卽於無塵法解脫若於無塵法解脫彼卽解脫生老病死憂悲苦惱
사리불아, 비유하면 번뇌[漏]가 다한 아라한이 한적하고 멀고 험한 처소에 있으면서 독송을 했는데, 그때 어떤 사람이 그 소리를 듣고 바로 아라한과를 얻는 것과 같다.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사람은 누가 조복한 것인가?”
007_1125_b_20L奢利弗如漏盡阿羅漢在阿蘭拏山遠險之處誦時彼處有響彼時更有異人聞已卽得阿羅漢果奢利弗於意云何人是誰調伏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아라한입니다.”
荅言世尊是阿羅漢
007_1125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번뇌가 다한 아라한이 ‘내가 독송을 할 때 조복 받는 중생이 있을 것이다’는 생각을 했겠느냐?”
007_1125_b_24L奢利弗於意云何彼漏盡阿羅漢豈作如是念言我若誦時當有衆生得調伏耶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바가바시여. 아닙니다, 수가다시여.”
007_1125_c_04L答言不也婆伽婆不也伽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소리가 안에서 나왔겠느냐, 밖에서 나왔겠느냐, 안팎에서 나왔겠느냐? 이런 견해를 내지 말아야 한다. 모든 중생이 낸 음성과 말 같은 것도 이와 같이 믿어야 한다. 만약 이 설이 있다면 저도 역시 나를 따를 것이다.
007_1125_c_05L佛言奢利弗於意云何彼響從內從外從內外出莫作是見若諸衆生所出音辭當如是信若有是說彼亦隨我
사리불아,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남자나 여자가 꿈속에서 여래와 성문의 무리들이 에워싸고 법을 설하는 것을 봤다면,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와 성문이 실제로 온 것이냐?”
007_1125_c_08L奢利弗譬如丈夫婦女於睡夢乃見如來與聲聞衆圍繞說法利弗於意云何如來聲聞其實來不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바가바시여. 아닙니다, 수가다시여.”
007_1125_c_10L荅言不也婆伽婆不也脩伽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어떤 사람이 현재 나와 성문의 무리들이 에워싸고 법을 설하는 것을 본 꿈을 그대로 믿는다면 그는 현전에서 불법승을 본 것이다. 그러나 사리불아, 그것은 마치 큰 바다에 보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배를 취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왜냐 하면 그가 과거 세상에 보배를 얻을 만한 업을 짓지 못했기 때문에 저 마니 보배가 캄캄하여 알지도 못하고 취하지도 못하는 것이다. 반면 어떤 사람이 일찍이 마니 보배를 얻을 만한 업을 지었다면 그는 보배 섬에 들어가서는 마니 보배를 취한다.
007_1125_c_11L佛言如是奢利弗若人現見我聲聞衆圍繞說法當信如夢彼卽現前見我及以法僧奢利弗譬如大海非無有寶而不取寶何以故彼於先世不曾作取寶業是故彼摩尼寶黑不識不取若人曾作摩尼寶業彼卽得入寶洲入寶洲已取摩尼寶
이와 같이 사리불아, 법계가 없는 것은 아니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닫지 못한다. 사리불아, 다만 그가 과거 세상에 부처님의 경계에서 선근을 짓지 않았으며, 마음을 일으키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러므로 지금 성문에 들어간 것이다. 저들은 여래가 간 곳을 가지 않았으며, 여래의 공덕이 없으며, 여래의 힘ㆍ두려움 없음 등과 걸림 없는 지혜를 구족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는 여래의 힘ㆍ두려움 없음 등과 걸림 없는 지혜를 갖추었다.
007_1125_c_18L如是奢利弗無法界而不覺阿耨多羅三藐三菩奢利弗但彼先世於佛境界不作善根亦不發起是故今入聲聞彼等不行如來行處亦無如來功德不具如來力無畏等及無㝵智如來阿羅三藐三佛陁則具如來力無畏等及無㝵智
007_1126_a_02L사리불아, 비유하면 어떤 남자나 여자가 거울을 잡고 자기 얼굴을 보면서 뛸 듯이 기뻐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배운 것이 없는 범부는 그림자나 비유에서 법의 근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치달리고 떠돌면서 애착과 쾌락을 낸다. 그러므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갑옷을 입고 ‘내가 이제 모든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해 생사에 떠돈다는 사실을 알고 끊게 하리라’고 해야 한다.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이 공허하여 견고하지 않음을 믿고 이와 같이 실천해야 한다.
007_1125_c_25L奢利弗譬如丈夫婦女執鏡自看面輪見自面相便生喜躍奢利弗無聞凡夫不知影喩法本馳走流轉而生愛樂是故奢利弗菩薩摩訶薩應著如是鎧甲我今爲諸衆生說法令於流轉當知當斷利弗菩薩摩訶薩當信諸法空虛不如是當行
사리불아, 비유하면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는 지어내고 변화해 내는 것이 있으나, 지음과 변화로 나온 그것은 날 때도 난 바가 없으며, 멸할 때도 멸한 바가 없다. 부처님의 경계에서 질문하고 답변하지만 이것은 두 법이 아니며, 여래가 변화해 낼 때 나는 바가 없으며, 멸할 때도 멸한 바가 없다.
007_1126_a_09L奢利弗譬如如來阿羅三藐三佛陁有所作化彼化生時無所生滅時無所滅於佛境界若問若荅此非二法如來所化生時無所滅時無所滅
이와 같이 사리불아,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은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이 나는 일이 없음을 깨달으며, 깨닫고 나서는 한 법도 얻지 않는다. 태어날 때 태어나도 처한 법 없이 태어나며, 멸할 때도 멸함이 없어서 무위(無爲)가 된다.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에 상대적인 것이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007_1126_a_13L如是奢利弗得無生法忍菩薩摩訶薩覺諸法無生覺已不得一法若生時生無處法生若滅時滅亦無有爲無爲何以故菩薩摩訶薩覺諸法無二故
사리불아, 물거품을 치면 견고함이 없듯이, 저 견고함이 없음을 그대로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모든 법은 견고함이 없으며, 모든 법은 비었다는 것을 그대로 알아야 한다. 모든 법은 바다와 같아서 본래 성품에 상대적인 특성이 없는 것이다.
007_1126_a_17L奢利弗譬如沫搏無有牢固彼無牢固當隨順知奢利弗諸法無牢固諸法是空隨順知諸法如海本性無有二相
007_1126_b_02L사리불아, 비유하면 물거품은 인과 연을 따라 나는 것이라서 하나하나의 인(因)만으로는 생길 수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모든 중생들이 바르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 되어 생(生)을 취하고자 하나 그것은 다 허무하고 비어 견고하지 않다. 저 모든 중생들이 실제 가운데서 사실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여 들어가지 못하며 깨닫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가 저 중생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갑옷을 입고 ‘어떻게 하면 저 모든 중생들이 실제를 보게 할까, 생사에 떠돌며 윤회하는 것을 내가 설해야겠다’고 하였다.
007_1126_a_20L利弗譬如水泡從因緣生以一一因不能得生如是奢利弗凡有衆生因不正念欲取於生彼皆虛無空不牢彼諸衆生於實際中不如實知見不入不覺我爲彼等衆生昔著如是鎧甲云何令彼諸衆生等當見實我應爲說流轉輪迴
사리불아, 비유하면 새가 허공을 날 때 아무것도 걸릴 것이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보살승을 닦는 선남자ㆍ선여인들은 모든 법에 걸릴 것이 없으며, 더러워질 것도 없으며, 상대적인 것도 없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지혜를 믿는다. 나는 보살승을 닦는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라고 설한다.
007_1126_b_04L奢利弗譬如鳥行虛空無法鄣礙如是奢利弗薩乘善家子善家女等於諸法無礙無塵際無二際信於遍智我說是菩薩乘善家子善家女等決定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사리불아, 비유하면 신통을 부리는 비구가 허공을 갈 때 그가 가는 것은 볼 수 있지만 그 걸음의 자취는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보살의 행은 보지만 저 법과 선근을 회향하는 곳은 설하지 못한다.
007_1126_b_09L奢利弗譬如神通比丘行虛空時雖見其行不見步迹如是奢利弗見菩薩行而不能說彼法及善根迴向處
왜냐 하면 사리불아, 내가 깨달은 법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 법은 모든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게 높은 지혜를 구족하여 큰 갑옷을 입은 보살마하살을 제외하고는 모든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류다ㆍ 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하면서 아닌 듯한 존재 등은 성취하지 못한다. 왜냐 하면 모든 하늘 등의 세계는 다 저 보살마하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007_1126_b_12L何以故奢利弗我所覺法不可言說彼法諸天揵闥婆阿脩羅伽留荼緊那羅睺羅伽人非人等不能成就唯除諸菩薩摩訶薩於諸世界最勝具足上智著大鎧甲何以故彼菩薩摩訶薩諸天等世皆不能及
사리불아, 비유하면 손과 발이 모든 일을 조작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이 법의 근본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봐야 한다. 사리불아,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한 손가락으로 다섯 손가락을 나타내 보인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렇게 하기가 어렵겠느냐?”
007_1126_b_18L奢利弗譬如手足能作諸事如是奢利弗於此法本當如是見奢利弗譬如有人能以一指示現五指於意云何彼難作不
사리불이 말하였다.
“매우 어렵습니다, 바가바시여. 매우 어렵습니다, 수가다시여.”
007_1126_b_21L利弗言甚難婆伽婆甚難脩伽多
007_1126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허공 등의 법계와 같이 이것도 내가 설하기 어렵다. 허공 등의 법을 깨닫고 나서는 남을 위해 해설하는데 이것은 매우 어렵고 내가 설하는 것은 희유하다. 왜냐 하면 저 보살마하살이 허공 등의 법을 깨닫고 나서는 희론을 짓지 않고 증장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소유한 선근을 가지고 보살마하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달아야 한다.
007_1126_b_22L奢利弗我此說難如虛空等法界虛空等法覺已爲他解說此難於彼我說希有何以故奢利弗彼菩薩摩訶薩虛空等法覺已不作戲論而能增長如是奢利弗所有善根菩薩摩訶薩當覺阿耨多羅三藐三菩提
저 모든 선근은 다 허무하고 비어 견고하지 않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나타내 보이고 나면 저 모든 선근은 속이는 일이 없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갑옷을 입고 ‘나는 모든 법이 견고하지 않음을 믿으리라’고 해야 한다.
007_1126_c_05L諸善根皆是虛無空不牢固阿耨多羅三藐三菩提示現已彼諸善根乃不欺誑覺阿耨多羅三藐三菩提奢利弗菩薩摩訶薩應著如是鎧我信諸法是不牢固
만일 이 앎에 들어가지 않으면 8인법(人法)ㆍ수다원법(須陀洹法)ㆍ사다함법(斯陀含法)ㆍ아나함법(阿那含法)ㆍ아라한법(阿羅漢法)을 성취하지 못한다. 더구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닫겠는가? 모든 삼계에서 가장 훌륭하게 높은 지혜를 구족한 보살마하살을 제외하고는.
007_1126_c_10L若不入此忍不能成就八人法須陁洹法斯陁含法阿那含法阿羅漢法何況覺阿耨多羅三藐三菩提唯除諸菩薩摩訶薩於諸三界最勝具足上智
사리불아,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착한 벗을 가까이하여 받들어 섬기고 공양해야 한다. 어떤 자가 착한 벗인가? 이른바 6바라밀 실천하는 것을 가르쳐 보이는 자이니, 다른 가르침을 보이는 자라면 그는 착한 친구가 아니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말하고 이와 같이 가르친다면 이와 같이 모든 바라밀을 배워야 한다. 그렇다면 그가 보살마하살의 진실하고 착한 벗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리불아, 한 방울의 응고된 우유를 큰 바다 가운데 던진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것이 많다고 하겠느냐?”
007_1126_c_14L奢利是故菩薩摩訶薩應近善友承事供養何者善友所謂示教行六波羅蜜若以餘教彼非善友若菩薩摩訶薩如是言如是教如是應學諸波羅蜜如是應學諸菩薩法當知彼名菩薩摩訶薩眞實善友奢利弗譬如以一滴蘇擲大海中於意云何此爲多不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바가바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수가다시여. 저 물 가운데 한 방울의 물일뿐입니다.”
007_1126_c_21L奢利弗言不也婆伽婆不也脩伽多於彼水中還是一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모든 성문, 독각의 계ㆍ정ㆍ혜ㆍ해탈ㆍ해탈지견은 작은 것만 포섭할 뿐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지는 못한다.
007_1126_c_23L佛言如是如是奢利弗諸聲聞獨覺戒解脫脫知見少攝不能爲諸衆生而作利
007_1127_a_02L사리불아, 비유하면 한 방울의 기름을 꽃이 핀 연못 속에 던지면 그것이 가득 퍼져 그 기름을 어디에 던졌는지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모든 보살마하살의 계 ㆍ정ㆍ혜ㆍ해탈ㆍ해탈지견과 모든 선근은 모든 중생이 받아 쓸 수 있으며 끝내는 열반에 이르게 한다.
007_1127_a_02L奢利弗譬如以一滴油擲華池中彼則遍滿不知其油滴法如是奢利諸菩薩摩訶薩戒解脫解脫知見乃至諸有善根爲諸衆生當得受用乃至究竟涅槃
사리불아, 비유하면 한 장부가 큰 바다 속에서 100분의 1로 쪼갠 털을 가지고 물 한 방울을 취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한 방울의 물을 큰 바닷물이 모인 데 비교한다면 어느 것이 많겠느냐?”
007_1127_a_07L奢利弗譬如有一丈夫於大海中破百分毛取一滴於意云何彼一滴水比於大海水何者爲多
사리불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설사 100유사나 만큼을 취하더라도 오히려 적다 할 것인데 더구나 저 사람이 100분의 1로 쪼갠 털을 가지고 취한 것이겠습니까?”
007_1127_a_10L奢利弗言世尊假使取百踰闍那猶當是少何況彼人破百分毛取一滴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이와 같이 모든 성문이나 독각의 지혜는 한 방울의 물과 같고, 모든 보살마하살의 지견은 큰 바닷물이 모인 것과 같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 지견을 구족했기 때문에 모든 중생을 성숙시키며, 결국에는 남음 없는 열반의 세계에 이르게 한다.”
007_1127_a_12L佛言奢利弗如是諸聲聞獨覺智如一滴水諸菩薩摩訶薩知見如大海水聚諸菩薩摩訶薩具足是知見故能成熟諸衆生乃至將到無餘涅槃界
부처님께서 이렇게 모든 보살마하살의 공덕과 그 법의 근본을 찬탄하실 때 한량없는 아승기의 끝없는 모든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을 내었으며, 한량없는 아승기의 끝없는 모든 보살마하살의 선근이 더더욱 자라나 실천을 권면하여 성취하였으며, 한량없는 아승기의 끝없는 하늘, 사람 등의 세계에서는 티끌과 더러움을 멀리 떠나 모든 법 가운데서 깨끗한 법안(法眼)을 얻었다.
007_1127_a_16L佛說此讚諸菩薩摩訶薩功德法本時無量阿僧祇無邊諸衆生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無量阿僧祇無邊諸菩薩摩訶薩善根熾然增長勸行成就無量阿僧祇無邊天人等世遠塵離垢於諸法中得法眼淨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실 때 존자 사리불과 나머지 모든 비구ㆍ비구니ㆍ 우바새ㆍ우바이ㆍ하늘ㆍ사람ㆍ건달바ㆍ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다 매우 기뻐하였다.
007_1127_a_22L佛說此經時尊者奢利弗及餘諸比丘比丘尼優波塞優波斯迦揵闥婆阿修羅等聞佛所說皆大歡喜
譬喩王經卷下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고대 인도에서 쓰던 시간의 단위. 약 1분 36초 정도 된다.
  2. 2)키가 30~50자나 되는 큰 나무.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더위를 피하기 좋다고 하며, 가섭불이 이 나무 아래서 도를 깨쳤다고 한다.
  3. 3)삼계의 견혹[見流], 욕계의 번뇌 중에 열여섯 가지 견혹(見惑)과 세 가지 수혹(修惑)과 열 가지 지말혹(枝末惑)을 합한 번뇌[欲流], 욕계ㆍ무색계의 모든 탐(貪)ㆍ만(慢)에 각각 다섯 가지씩 하여 스무 가지와, 의(疑)에 여덟 가지를 합한 번뇌[有流], 삼계의 무명[無明流]. 중생이 이 네 가지에 쉴새없이 표류하므로 류(流)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