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8_0053_b_01L대방광불화엄경 제8권
008_0053_b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八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 한역
이운허 번역
008_0053_b_02L東晉天竺三藏佛馱跋陀羅 譯


10. 보살운집묘승전상설게품 ②
008_0053_b_03L菩薩雲集妙勝殿上說偈品第十之二

그때 선혜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008_0053_b_04L爾時善慧菩薩承佛神力普觀十方以偈頌

신묘하여라, 부처 세존님
한량이 없는 여러 여래님
해치려는 마음 떠나 잘 해탈해
나와 남을 모두 잘 제도하시네.
008_0053_b_06L妙哉佛世尊
無量諸如來
離害心解脫
自度能度彼

바르게 보는 세간의 등불
실상과 같아 뒤바뀌지 않나니
무량 무수한 오랜 겁 동안
공덕을 쌓았기에 부처를 보네.
008_0053_b_07L正見世閒燈
如實不顚倒
無量無數劫
積德故見佛

모든 행은 실체가 없는데
범부는 그것을 진실이라 하지만
모든 것은 다 제 성품 없어
그것은 모두 허공과 같네.
008_0053_b_08L諸行空無實
凡夫謂眞諦
一切無自性
皆悉等虛空

다함이 없는 지혜 말하지만
말하는 그것조차 말할 것 없네.
있음이란 모두 없음임을 아나니
그러므로 그것을 불가사의라 하네.
008_0053_b_09L無盡智所說
說者無所說
了知有悉無
故得難思議

다함이 없는 것을 다함없다 말하는데
그것은 중생들이 공적하기 때문이네.
그들의 진실혜 성품을 알면
그는 곧 큰 이름난 이를 보리.
008_0053_b_10L無盡說無盡
衆生空寂故
知彼眞實性
則見大名稱

보는 것이 없는데 본다 말하고
나[我]가 없는데 중생이라 말하네.
보는 것이나 중생을 말하는 것
그것은 둘 다 없는 것이네.
008_0053_b_11L無見說是見
無我說衆生
說見及衆生
是二悉非有

본다는 것도 보는 것 없어
그 보는 것이 모양을 부수지 않으면
그것을 진실혜 법이라 한다고
모든 부처님은 다 말씀하셨네.
008_0053_b_12L見者無所見
是見不壞相
是名眞實法
一切佛所說

어떤 사람이 참 부처 알고
또 부처님의 하신 말씀을 알면
일체 세상을 두루 비추어
저 노사나부처님 같이 되리.
008_0053_b_13L能知眞實佛
及佛之所說
普見一切世
如佛盧舍那

평등하고 바르게 깨달으신 부처님
청정한 도를 잘 말씀하시고
그리고 또 정진혜보살님은
한량없는 그 법을 연설하시네.
008_0053_b_14L如來等正覺
善說明淨道
精進慧菩薩
演說無量法

있다거나 없다거나 모든 법 모양
그것을 한 모양으로 고루 닦으면
그는 그것으로 부처님 보고
진실한 그 경지에 편히 머물리라.
008_0053_b_15L有無諸法相
一相平等修
如是能見佛
安住眞實際

그때 지혜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008_0053_b_16L爾時智慧菩薩承佛神力普觀十方以偈頌

나는 가장 좋은 가르침 듣고
곧 깨끗한 지혜의 빛을 내어
온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어
일체의 부처님을 모두 보았네.
008_0053_b_18L我聞最勝教
卽生淨慧光
普照十方世
悉見一切佛

법에는 본래 참 주인 없고
다만 거짓의 말만 있나니
만일 중생이 있다고 헤아리면
그것은 바로 험난한 곳이 되리.
008_0053_b_19L若計有衆生
是爲最難處
法本無眞主
但有假言說

어리석은 사람은 미혹하여서
자신의 참 성품 모르지마는
여래는 집착할 모양이 아니거니
그러므로 부처님을 보지 못하네.
008_0053_b_20L愚惑莫能知
自身眞實性
如來非取相
是故不見佛

번뇌가 지혜의 눈을 가리어
깨달으신 부처님을 보지 못하고
무량 무수한 오랜 겁 동안
나고 죽는 바다를 헤매고 있네.
008_0053_b_21L塵垢障慧眼
不見等正覺
無量無數劫
流轉生死海

헤매면 그것은 곧 생사요
헤매지 않으면 그것은 열반이네.
그러나 생사거나 열반이거나
그 둘은 다 얻을 수 없네.
008_0053_b_22L流轉則生死
非轉是涅槃
生死及涅槃
二皆不可得

실없이 함부로 말하는 사람
생사와 열반을 다르다 하네.
성현의 법에 미혹한 그는
위없는 그 도를 알지 못하네.
008_0053_b_23L虛誑妄說者
生死涅槃異
迷惑賢聖法
不識無上道

이렇게 모양을 취하는 사람
부처님이 있다고 말하지마는
그는 뒤바뀌어 바른 생각 없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을 보지 못하네.
008_0053_b_24L如是取相者
言有佛等覺
顚倒無正念
是故不見佛
008_0053_c_02L
이런 진실한 법 그 자체가
적멸한 진여의 모양임을 알면
그는 가장 바로 깨달은 이 보리니
그것은 말의 길을 뛰어난 것이네.
008_0053_c_02L能知此實法
寂滅眞如相
則見最正覺
超出語言道

허망하게 모든 법을 말하지마는
법이란 실로 없는 것이네.
그러므로 저 모든 부처님들을
아무리 구해도 얻을 수 없네.
008_0053_c_03L虛妄說諸法
法實無所有
一切諸世尊
諦求不可得

지나간 세상과 오는 세상과
또 현재 세상을 환히 알면서
끝내는 아주 고요하나니
그러므로 이름해 여래라 하네.
008_0053_c_04L明了過去世
未來及現在
究竟永寂滅
故說爲如來

그때 진실혜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008_0053_c_05L爾時眞慧菩薩承佛神力普觀十方以偈頌

차라리 한량없는 고통 받으며
부처님의 음성을 들을지언정
모든 쾌락을 누리기 위해
부처님의 이름을 듣지 않으리.
008_0053_c_07L寧受無量苦
得聞佛音聲
不受一切樂
而不聞佛名

왜냐하면 한없는 오랜 겁 동안
이런 갖가지의 고뇌 받으며
나고 죽는 가운데를 흘러 돈 것은
부처님 이름을 못 들었기 때문이네.
008_0053_c_08L所以無量劫
受此衆苦惱
流轉生死中
不聞佛名故

진실이면서 진실 없는 법으로써
참과 거짓을 평등하게 바로 깨달아
조금도 화합한 모양 없나니
그것을 일러 보리라 하네.
008_0053_c_09L實以無實法
正覺等眞僞
以無和合相
是名爲菩提

현재 부처도 인연 모임 아니요
과거 미래 부처도 또한 그러해
법이란 모두 모양 없나니
그것이 곧 부처 참 성품이네.
008_0053_c_10L現佛非緣合
去來亦復然
一切法無相
是則佛眞性

만일 누구나 이와 같이
모든 법의 깊은 이치를 보면
그는 곧 한량없는 부처의
법신의 진실한 모양을 보리.
008_0053_c_11L若能如是觀
諸法甚深義
則見無量佛
法身眞實相

진실인 것은 진실임을 알고
진실 아닌 것은 진실 아님을 알아
끝까지 그 진실을 잘 이해하나니
그러므로 그것을 바른 깨달음이라 하네.
008_0053_c_12L於實知眞實
非實知非實
善解眞實際
故號爲正覺

깨달았으면서 깨달음이 없는 것
그것이 부처님의 참 묘한 법이네.
모든 부처님은 이렇게 닦았나니
그것은 하나도 둘도 아니네.
008_0053_c_13L覺者無所覺
是佛眞妙法
諸佛如是修
非一亦非二

한 법이 여러 법 되는 줄 알고
여러 법이 한 법 되는 줄 아네.
그러나 법이란 의지한 곳 없나니
어떻게 인연으로 합할 것인가.
008_0053_c_14L知一法爲衆
知衆法爲一
法無所依處
云何而緣合

짓는 이와 또 지어지는 것
그 둘은 함께 다 없는 것이네.
만일 누구나 이렇게 알면
그것은 구해도 얻을 수 없으리.
008_0053_c_15L作者及所作
二俱無所有
若能如是解
求之不可得

그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나
모든 부처는 거기 의지하나니
의지하는 데 없는 그 법에도
깨달은 사람은 거기에 집착 않네.
008_0053_c_16L是處不可得
諸佛所依止
法無有所依
覺者無所著

그때 무상혜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008_0053_c_17L爾時無上慧菩薩承佛神力普觀十方以偈頌曰

위없는 큰 보살이
중생이라는 생각 멀리 여의었으나
훌륭하다는 생각 다시없나니
그러므로 무상혜라 이름하였네.
008_0053_c_19L無上摩訶薩
遠離衆生相
上相無所有
故號爲無上

모든 부처님의 얻으신 그것
바란 것도 아니요 지은 것도 아니며
미묘하다는 것도 없고
누추하다는 것도 없네.
008_0053_c_20L微妙無所有
麤者亦復無
諸佛之所得
非望亦非作

모든 부처님네의 그 경계
그것은 수로써 셀 수도 없고
또 수가 없다는 것도 여의었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의 참 법이라 하네.
008_0053_c_21L是法不可數
諸佛之境界
亦離於無數
是名佛眞法

지혜의 해가 시방을 비추어
온갖 어두움을 없애지마는
그것은 비춤이 있는 것도 아니요
또한 비춤이 없는 것도 아니네.
008_0053_c_22L慧日照十方
滅除衆闇冥
亦非有所照
亦復非無照

고요한 법을 언제나 즐기어
의지하는 곳을 영원히 떠나
해탈해 의지하는 곳이 없으며
어떠한 법에도 물들지 않네.
008_0053_c_23L常樂寂靜法
永離有所依
解脫無依處
不染一切法

진실로 의지해 머무를 곳을
큰 지혜를 가진 이는 잘 보나니
만일 거기에 두 가지 법 없으면
한 가지 법도 없는 줄 알아야 하네.
008_0053_c_24L善見大智者
眞實所依住
若無有二法
當知一亦無

하나도 없고 또 둘도 없으며
일체가 모두 아주 고요해
세 가지 세간도 다 공했나니
그것이 곧 부처님을 보는 바이네.
008_0053_c_25L無一亦無二
一切皆寂滅
三種世閒空
是則諸佛見
008_0054_a_02L
모든 부처님 중생들을 가르쳐
바른 법에 편히 머물게 하였으나
머무는 데 없음을 밝게 알아야
진실한 그 몸을 볼 수 있으리.
008_0054_a_02L諸佛教衆生
安住正法中
解達無所住
當見眞實身

몸 아닌 것이 바로 그 몸인데
변하지 않으면 볼 수 없지만
변함도 없고 보는 것도 없나니
그것을 위없는 몸이라 하네.
008_0054_a_03L非身卽是身
不轉不可見
無轉亦無見
是名無上身

한량이 없는 부처님 법을
진실혜보살이 연설했나니
누구나 이 법을 듣는 사람은
맑고 깨끗한 눈을 얻으리.
008_0054_a_04L眞慧所演說
無量諸佛法
若聞此法者
常得淸淨眼

그때 견고혜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008_0054_a_05L爾時堅固慧菩薩承佛神力普觀十方以偈頌曰

중생들은 은혜를 모르지마는
여래는 자비스런 지혜를 내어
이 세간에 나타나시어
두루 비추어 온갖 어둠 없애네.
008_0054_a_07L衆生不知恩
如來發慈慧
出現於世閒
普照除衆冥

부처님은 큰 자비심을 일으켜
모든 중생들을 관찰하실 때
그들은 한량없는 고통 받으며
삼유(三有)에 영원히 얽매여 있네.
008_0054_a_08L起大慈悲心
普觀諸群生
具受無量苦
永縛在三有

평등하고 바르게 깨달으신
길잡이 부처님 이외에는
일체의 천상이나 인간에서는
귀의할 만한 이 아무도 없네.
008_0054_a_09L唯除等正覺
最勝尊導師
一切天人中
無可歸依者

만일 이 세계에 부처님이나
또 많은 성현들이 없었다면
저 모든 중생 무리들
아무 즐거움 없었으리라.
008_0054_a_10L世界若無佛
及衆賢聖人
彼諸群生類
無有一切樂

부처님이나 여러 성현들
이 세간에 나타나시어
깨끗한 지혜의 눈을 뜨게 해
영원한 안락을 얻게 하였네.
008_0054_a_11L如來衆賢聖
出現於世閒
爲開淨慧眼
令得永安樂

혹 여래를 보는 사람은
그 때문에 가장 큰 이익을 얻고
부처님 이름 듣고 기뻐하는 이
그는 바로 이 세간의 탑이 되나니.
008_0054_a_12L若見如來者
爲得最大利
聞佛名歡喜
則是世閒塔

우리는 모두 좋은 이익을 얻어
현세에서 다 여래를 뵈옵고
이런 미묘한 법을 듣나니
모두 다 부처님의 도를 이루리.
008_0054_a_13L我等獲善利
現前覲如來
聞斯微妙法
悉當成佛道

삼세에 걸쳐 밝은 해탈과
또 매우 깊은 부처님 경계에서
우리 모든 보살 무리들
청정한 지혜의 눈을 열었네.
008_0054_a_14L三世明解脫
甚深諸境界
一切衆菩薩
淸淨開慧眼

이제 노사나부처님 보고
한없고 끝없는 그 지혜와
그 연설도 또한 끝이 없나니
우리들 기쁨은 더욱 겹쳤네.
008_0054_a_15L我等重歡喜
見佛盧舍那
無量無邊智
演說不可盡

무상혜보살과 또 나 견고와
그리고 또 여러 불자들
무수한 여러 억겁 동안에
부처 공덕 말해도 다할 수 없으리.
008_0054_a_16L無上慧堅固
及諸佛子等
無數億劫中
說佛德無盡

11. 보살십주품(菩薩十住品)
008_0054_a_17L大方廣佛華嚴經菩薩十住品第十一
008_0054_b_02L
그때 법혜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보살의 무량방편삼매에 들었다.
그러자 시방으로 천 부처 세계 티끌 수 부처 국토 밖에 각각 천 부처 세계 티끌 수의 모든 부처님이 나타났는데 그 여러 여래의 명호를 모두 법혜(法慧)라 하였다.
그때에 그 여러 부처님은 법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능히 보살의 무량방편삼매에 들었구나. 선남자여, 그것은 시방으로 각각 천 부처 세계 티끌 수의 모든 부처님이 그대에게 신력을 가피(加被)했기 때문에 그 삼매에 든 것이요, 또 노사나부처님의 본래의 서원과 위신의 힘 때문이며, 또 그대의 선근의 힘으로 그대로 하여금 자세히 설법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부처님 지혜를 더욱 자라게 하려는 것이요, 법계를 알게 하려는 것이며 중생 세계를 분별하려 하려는 것이요, 장애를 없애려는 것이며 걸림없는 법계에 들게 하려는 것이요, 그 짝이 없는 방편으로 일체 지혜 다라니에 들게 하려는 것이며 모든 법을 알게 하려는 것이요, 모든 근성을 잘 알게 하려는 것이며 법을 말하고 지니게 하려는 것이니, 이른바 보살의 십주(十住)이니라. 선남자여, 부처님의 신력을 입어 그 미묘한 법을 연설하라.”
008_0054_a_18L爾時法慧菩薩承佛神力入菩薩無量方便三昧正受入三昧已十方千佛世界塵數佛土之外各見千佛世界塵數諸佛是諸如來悉號法慧彼諸佛告法慧菩薩言善哉善男子乃能入是菩薩無量方便三昧正善男子十方各千佛剎塵數諸佛加汝神故能入是三昧正受又盧舍那佛本願力威神力故及汝善根力故又欲令汝廣說法故長養佛慧故開解法界故分別衆生界除滅障故入無礙境界故無等等方便入一切智陀羅尼故覺一切法故善知諸根故說法持故所謂菩薩十住善男子當承佛神說微妙法
그리하여 그 모든 여래가 곧 법혜보살에게 걸림없는 지혜, 집착 없는 지혜, 끊임없는 지혜, 어리석음이 없는 지혜, 무너짐이 없는 지혜, 악이 없는 지혜, 한량없는 지혜, 이길 이 없는 지혜, 게으름 없는 지혜, 물러남이 없는 지혜 등을 주셨으니, 왜냐하면 그 삼매의 힘이 으레 그렇기 때문이었다.
008_0054_b_07L爾時一切如來卽與法慧菩薩無礙智無住智無斷智無癡智無壞智無惡無量智無勝智無懈怠智無退智何以故彼三昧力法如是故
그때 모든 부처님이 각기 오른손을 펴 법혜보살의 정수리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법혜보살은 선정에서 일어나 보살들에게 말했다.
“불자들이여, 보살의 종성은 매우 깊고 광대하여 법계와 허공계와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보살은 삼세 부처님의 종성 가운데서 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십주행(十住行)에 대해서는 삼세 모든 부처님이 모두 말씀하는 것입니다.
십주란 무엇인가. 첫째는 초발심(初發心)요, 둘째는 치지(治地)요, 셋째는 수행(修行)이요, 넷째는 생귀(生貴)요, 다섯째는 방편구족(方便具足)이요, 여섯째는 정심(正心)이요, 일곱째는 불퇴(不退)요, 여덟째는 동진(童眞)이요, 아홉째는 법왕자(法王子)요, 열째는 관정(灌頂)이니,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의 십주로서 삼세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008_0054_b_10L爾時諸佛各申右手法慧菩薩頂摩其頂已卽從定起告衆菩薩諸佛子菩薩種性甚深廣大與法界虛空一切菩薩從三世諸佛種性中生諸佛子菩薩摩訶薩十住行現在諸佛所說等爲十一名初發心二名治地三名修行名生貴五名方便具足六名正心七名不退八名童眞九名法王子十名灌頂諸佛子名菩薩十住現在諸佛所說
008_0054_c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초발심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부처님이 갖추신 삼십이상과 팔십종호의 묘한 모습과 존귀하여 만나기 어려움을 보거나, 혹은 그 신통 변화를 보거나, 그 설법과 교훈을 듣거나, 혹은 중생들이 무한한 고통 받음을 보거나, 여래의 광대한 설법을 듣고 보리심을 내어 일체지(一切智)를 구하되 조금도 물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보살은 초발심주로 인해 열 가지 힘을 얻습니다. 열 가지 힘이란 이른바 옳고 그름을 아는 지혜, 업보의 더럽고 깨끗함을 아는 지혜, 모든 근성을 아는 지혜, 즐거워함을 아는 지혜, 성품을 아는 지혜, 이룰 모든 길을 아는 지혜, 모든 선정과 해탈의 더럽고 깨끗함을 일으키는 것을 아는 지혜, 숙명을 걸림없이 아는 지혜, 천안(天眼)의 걸림없는 지혜, 삼세의 번뇌가 다하는 지혜니, 이것이 그 열 가지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부처님을 공경 공양하고 보살들을 찬탄하며, 중생들 마음을 단속하고 어진 사람을 친하며, 물러나지 않는 법을 찬탄하고 부처의 공덕을 닦으며, 부처님 앞에 나는 것을 찬탄하고 방편으로 삼매를 닦아 익히며, 생사에서의 헤맴을 멀리 여의는 것을 찬탄하고 괴로워하는 중생의 귀의하는 곳이 되는 것이니, 왜냐하면 보리심이 더욱 견고하여 위없는 도를 이루게 하며, 법을 들으면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54_b_18L諸佛子等是菩薩摩訶薩初發心住此菩薩見佛三十二相八十種好妙色具足尊重難遇或睹神變或聞說法或聽教誡或見衆生受無量或聞如來廣說佛法發菩提心求一切智一向不迴此菩薩因初發心得十力分何等爲十所謂是處非處智業報垢淨智諸根智欲樂智性智一切至處道智一切禪定解脫三昧正受垢淨起智宿命無礙智天眼無礙三世漏盡智是爲十諸佛子彼菩薩應學十法何等爲十所謂學恭敬供養諸佛讚歎諸菩薩護衆生心親近賢明讚不退法修佛功德偁揚歎羙生諸佛前方便修習寂靜三讚歎遠離生死輪迴爲苦衆生作歸依處何以故欲令菩提心轉勝堅固成無上道所聞法卽自開解不由他悟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치지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일체 중생에 대해 열 가지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열 가지 마음이란 이른바 크게 인자한 마음,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 즐겁게 하려는 마음, 편히 머물게 하려는 마음, 기뻐하게 하려는 마음, 중생을 건지려는 마음, 중생을 수호하려는 마음, 내 몸처럼 여기는 마음, 스승처럼 여기는 마음, 여래처럼 여기는 마음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마음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먼저 부지런히 배워 오로지 많이 듣기를 구하고 탐욕을 떠나 선정을 닦으며, 선지식을 친하여 그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때를 잘 알아 말하며, 두려움 없기를 배우고 깊은 이치를 밝게 알며, 바른 법을 환히 통달하고 견고한 법의 행을 알며, 어리석음을 멀리 떠나고 편히 머물러 흔들리지 않는 것이니, 왜냐하면 일체 중생에 대해 큰 자비심을 늘게 하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54_c_09L諸佛子何等是菩薩摩訶薩治地住此菩薩於一切衆生發十種心何等爲十所謂大慈大悲心樂心安住心歡喜心度衆生心護衆生心我所心師心如來心是爲十諸佛彼菩薩應學十法何等爲十所謂先當勤學專求多聞修離欲定近善知識不違其教善知時語學無所畏明解深義了達正法堅法行捨離癡冥安住不動何以故欲於一切衆生增長大慈悲故有所聞法卽自開解不由他悟
008_0055_a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수행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로 일체법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열 가지란 이른바 모든 법은 덧없고 괴로우며, 공(空)이요 내가 없으며, 자재하지 않고 즐겁지 않으며, 모이거나 흩어짐이 없고 견고하지 않으며, 허망하고 정근과 화합의 견고함이 없다고 관찰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관찰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일체 중생계를 분별해 알고, 일체 법계를 분별해 알며, 일체 세계를 분별해 알고, 지계(地界)ㆍ수계(水界)ㆍ화계(火界)ㆍ풍계(風界)를 분별해 알며, 욕계ㆍ색계ㆍ무색계를 분별해 아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법에 대해 밝고 깨끗한 지혜를 더하게 하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54_c_19L諸佛子何等是菩薩摩訶薩修行住此菩薩十種觀一切法何等爲十所謂觀一切法無無我不自在一切法不可樂一切法無集散一切法無堅固一切法虛妄一切法無精勤和合堅固是爲十諸佛子彼菩薩應學十法何等爲十所謂學分別知一切衆生分別知一切法界分別知一切世界分別知地風界分別知欲無色界何以故欲於一切法增長明淨智慧故有所聞法自開解不由他悟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생귀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일체 성인 법의 바른 가르침 가운데서 나서 열 가지 법을 닦는 것입니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무너지지 않고 법을 완전히 알며, 그 마음이 고요하고 중생을 분별하고 부처 세계를 분별하고 세계를 분별하고 모든 업과 과보와 생사와 열반을 분별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 법을 배워 분별하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 법을 수행하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 법을 두루 갖추고 모든 부처님을 평등하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삼세를 밝게 알아 평등하게 관찰하게 하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55_a_05L諸佛子何等是菩薩摩訶薩生貴住此菩薩從一切聖法正教中生修十種法何等爲十所謂信佛不壞究竟於法寂然定意分別衆分別佛剎分別世界分別諸業分別果報分別生死分別涅槃是爲十諸佛子彼菩薩應學十法何等爲十所謂學分別去今佛修行去今佛法具足去今佛法平等觀察一切諸佛何以故欲使明達二世等觀有所聞法卽自開解不由他悟
008_0055_b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방편구족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듣고는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그가 행하는 선근은 다 일체 중생을 구호하고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며, 일체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기며, 일체 중생을 성취시키고 일체 중생을 모든 재난에서 떠나게 하며, 일체 중생을 생사의 고뇌를 없애 주고 일체 중생을 기쁘고 즐겁게 하며, 일체 중생을 조복시키고 일체 중생을 다 열반을 얻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방편구족주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중생의 끝없음을 알고 중생의 셀 수 없음을 알며, 중생의 불가사의함을 알고 중생의 갖가지 빛깔을 알며, 중생의 헤아릴 수 없음을 알고 중생이 공(空)임을 알며, 중생의 자재하지 못함을 알고 중생의 진실이 아님을 알며, 중생의 가진 바 없음을 알고 중생의 자성 없음을 알기를 배우는 것이니,1) 왜냐하면 그 마음에 집착이 없게 하며, 또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55_a_14L諸佛子何等是菩薩摩訶薩具足方便住菩薩聞十種法應當修行何等爲十所行善根悉爲救護一切衆生饒益一切衆生安樂一切衆生哀愍一切衆生成就一切衆生一切衆生捨離諸難拔出一切衆生生死苦令一切衆生歡喜快樂令一切衆生調伏令一切衆生悉得涅槃是爲具足方便住佛子彼菩薩應學十法何等爲十所謂學知衆生無有邊知衆生不可數知衆生不思議知衆生種種色知衆生不可量知衆生空衆生不自在知衆生非眞實知衆生無所有何以故欲令其心無所染著有所聞法卽自開解不由他悟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정심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듣고 결정하는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부처님을 찬탄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고, 법을 찬탄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보살을 찬탄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고, 보살의 행하는 법을 찬탄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중생이 한량이 있다거나 한량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고, 중생이 번뇌[垢]가 있다거나 번뇌가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중생을 제도하기 쉽다거나 제도하기 어렵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법계가 한량이 있다거나 한량이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고, 법계가 이루어진다거나 무너진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법계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모든 법은 모양이 없고 또 모든 법은 성품이 없으며, 모든 법은 닦을 것이 없고 또 모든 법은 있는 것도 아니며, 모든 법은 진실함이 없고 또 모든 법은 허공과 같으며, 모든 법은 제 성품이 없고 또 모든 법은 꼭두각시 같으며, 모든 법은 꿈과 같고 또 모든 법은 메아리 같음을 배우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생멸이 없는 법인(法忍)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우치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55_b_03L諸佛子何等是菩薩摩訶薩正心住此菩薩聞十種法得決定心何等爲十所謂聞讚佛毀佛於佛法中心定不動聞讚法毀法於佛法中心定不動聞讚毀菩薩於佛法中心定不動聞讚毀菩薩所行法於佛法中心定不聞衆生有量無量於佛法中心定不動衆生有垢無垢於佛法中心定不動聞衆生易度難度於佛法中心定不動聞法界有量無量於佛法中心定不動聞法界若成若壞於佛法中心定不動聞法界若有若無於佛法中心定不動是爲十諸佛子彼菩薩應學十法何等爲十所謂學一切法無相一切法無性一切法不可修一切法無所有一切法無眞實一切法如虛空一切法無自性一切法如幻一切法如夢一切法如響何以故令得不退轉無生法忍故有所聞法卽自開不由他悟
008_0055_c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불퇴전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듣고 그 마음이 견고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부처님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법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으며, 보살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보살행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으며, 보살행은 생사를 벗어난다거나 벗어나지 못한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과거 부처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으며, 미래 부처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현재 부처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으며, 부처 지혜는 끝이 있다거나 끝이 없다고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삼세의 법은 한 모양이라거나 한 모양이 아니라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나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하나가 곧 여럿이요 여럿이 곧 하나임을 알고 맛을 따라 뜻을 알고 뜻을 따라 맛을 알며, 있지 않은 것이 곧 있는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이 곧 있지 않은 것임을 알며, 모양 아닌 것이 곧 모양임을 알고 모양이 곧 모양 아닌 것임을 알며, 성품 아닌 것이 곧 성품임을 알고 성품이 곧 성품 아닌 것임을 아는 것이니,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법에 대해 방편이 구족하려 하기 때문이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55_b_20L諸佛子何等是菩薩摩訶薩不退轉住此菩薩聞十種法其心堅固而不動轉何等爲十所謂聞有佛無佛於佛法中不退轉有法於佛法中不退轉有菩薩無菩薩於佛法中不退轉有菩薩行無菩薩行於佛法中不退轉菩薩行出生死不出生死於佛法中不退轉有過去佛無過去佛於佛法中不退轉有未來佛無未來佛於佛法中不退轉有現在佛無現在佛於佛法中不退轉佛智有盡無盡於佛法中不退轉三世法一相非一相於佛法中不退轉是爲十諸佛子彼菩薩應學十法何等爲十所謂知一卽是多多卽是隨味知義隨義知味知非有是有知有是非有知非相是相知相是非相知非性是性知性是非性何以故欲於一切法方便具足有所聞法卽自開解不由他悟
불자여, 보살마하살의 동진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에서 안심을 얻는 것입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몸의 행이 청정하고 입의 행이 청정하며, 뜻의 행이 청정하고 마음대로 태어나며, 중생들의 마음을 알고 중생들의 갖가지 좋아함을 알며, 중생들의 갖가지 성품을 알고 중생들의 갖가지 업을 알며,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알며, 신통이 자재하여 걸림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모든 부처 세계를 알고 모든 부처 세계를 진동시키며, 모든 부처 세계를 지니고 모든 부처 세계를 관찰하며, 모든 부처 세계에 나아가고 모든 세계에 두루 이르며, 무한하고 어려운 묘한 법을 잘 물으며, 신통으로 한없는 몸을 나타내고 무량한 음성을 잘 알며, 한 찰나에 무한한 부처님을 공경 공양하기를 배우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법에 대해 교묘한 방편을 내어 완전히 성취하려는 것이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달아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55_c_12L諸佛子何等是菩薩摩訶薩童眞住此菩薩於十種法心得安立何等爲十所謂身行淸口行淸淨意行淸淨隨意受生知衆生心知衆生種種欲樂知衆生種種性知衆生種種業知世界成壞神通自在無有障礙是爲諸佛子彼菩薩應學十法何等爲十所謂學知一切佛剎震動一切佛剎持一切佛剎觀一切佛剎詣一切佛剎徧至一切世界問難無量妙法神通變化無量身善解無量諸音聲於一念中恭敬供養無量諸佛何以欲於一切法中出巧方便具足成就有所聞法卽自開解不由他悟
008_0056_a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법왕자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잘 아는 것입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중생들의 태어날 곳을 잘 알고 온갖 번뇌를 잘 알며, 모든 습기(習氣)를 잘 알고 방편의 지혜를 잘 알며, 무량한 법을 분별할 줄을 잘 알고 모든 위의를 잘 알며, 모든 세계를 분별할 줄을 잘 알고 과거ㆍ미래ㆍ현재를 잘 알며, 세상 법[世諦]을 설명할 줄을 잘 알고 최고의 진리[第一義諦]를 설명할 줄을 아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열 가지란 이른바 법왕의 머무르는 곳을 잘 알고 그의 행하는 위의를 잘 알며, 법왕을 편히 머무르게 할 곳과 법왕의 처소에 잘 들어가기와 법왕의 머무르는 곳을 분별하기와 법왕의 감로의 관정(灌頂)과 법왕의 법을 받들어 지니기와 법왕의 두려움 없는 법과 법왕의 집착하지 않는 법과 법왕의 법 찬탄하기를 잘 알기를 배우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일체 법에 걸림없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55_c_24L諸佛子何等是菩薩摩訶薩法王子住此菩薩善解十種法何等爲十所謂善解衆生趣善解諸煩惱善解諸習氣善解方便智善解分別無量法善解諸威儀善解分別諸世界善解去善解說世諦善解說第一義諦是爲十諸佛子彼菩薩應學十法何等爲十所謂學善知法王所住處善知法王所行威善知安立法王處善知巧入法王處善知分別法王處善知法王甘露灌頂善知受持王法善知法王無畏法善知法王無著法善知讚歎法王法何以故欲於一切法得無障礙智有所聞法卽自開解不由他悟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관정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지혜에 머무르기를 성취하는 것이니, 그 열 가지란 이른바 한량없는 세계를 모두 진동시키고 한량없는 세계를 모두 밝게 비추며, 한량없는 세계를 모두 지녀 머무르고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다 노닐며, 한량없는 세계를 모두 장엄하고, 또 한량없는 중생들의 마음 작용을 모두 알며, 중생들이 마음대로 행하는 것을 모두 알고 한량없는 중생들의 근성을 모두 알며, 방편으로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고 한량없는 중생들을 다 조복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의 몸은 알 수 없고 그 몸의 업과 신족과 그 신족의 자재함과 과거의 지혜와 미래의 지혜와 현재의 지혜와 모든 부처 세계를 깨끗이 하는 지혜와 그 마음의 지혜와 경계의 지혜를 알 수 없으며, 일체 중생과 내지 법왕자인 보살도 다 알 수 없습니다.
008_0056_a_12L諸佛子何等是菩薩摩訶薩灌頂住此菩薩成就十種智住何等爲十所謂悉能震動無量世界悉能照明無量世界悉能住持無量世界悉能徧遊無量世界悉能嚴淨無量世悉知無量衆生心行悉知衆生隨心所行悉知無量衆生諸根悉能方便度無量衆生悉能調伏無量衆生是爲十諸佛子彼菩薩身不可知身業神足神足自在過去智未來現在智淨諸佛剎智心境界智境界不可一切衆生乃至法王子菩薩悉不能知
008_0056_b_02L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그 열 가지 지혜란 이른바 삼세를 아는 지혜와 일체 불법을 아는 지혜, 법계를 아는 걸림없는 지혜, 법계를 아는 한없고 끝없는 지혜, 일체 세계에 가득한 지혜, 일체 세계를 두루 비추는 지혜, 일체 세계를 가지는 지혜, 일체 중생을 분별하는 지혜, 모든 것을 아는 지혜, 한없고 끝없는 부처를 아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니, 왜냐하면 그것은 갖가지 지혜를 완전히 갖추기 위해서며, 또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56_a_22L佛子彼菩薩應學十種智何等爲十所謂三世智一切佛法智法界無障礙智法界無量無邊智充滿一切世界智普照一切世界能持一切世界智分別一切衆生智一切種智智佛無量無邊智何以故欲令具足一切種智有所聞法卽自開解不由他悟
그때 부처님의 신력으로 시방의 각각 만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 나라가 여섯 가지의 열여덟 모양으로 진동하고 하늘의 보배 꽃, 하늘의 가루향, 하늘의 보배 화만, 하늘의 온갖 향, 하늘의 보배 옷, 하늘의 보배 구름, 하늘의 장엄거리가 내리고 하늘의 묘한 음악은 치지 않아도 스스로 울리며, 또 두려움 없는 소리를 스스로 내었다. 이 사천하의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묘승전 위에서 신통 변화로 십주법을 연설하는 것처럼 일체 시방세계에서도 그와 같았다.
008_0056_b_04L爾時佛神力故十方各萬佛世界塵數佛國六種十八相震動雨天寶華天末香天寶鬘天雜香天寶衣天寶雲天莊嚴具天妙音樂不鼓自鳴又自演出無畏之音如此四天下須彌山頂妙勝殿上威神變化說十住法切十方世界亦復如是
그때 또 부처님 신력으로 시방으로 각각 일만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세계를 지나 그 밖에서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보살들이 시방으로부터 가득히 이르러 와서 이렇게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불자시여, 그 법을 잘 말하였습니다. 우리도 당신과 같이 이름을 법혜라 하고 우리가 온 나라도 여기와 같이 이름이 법운이며, 거기에 계시는 부처님도 또한 이름이 묘법이요, 그리고 우리 부처님 계신 데서도 십주법을 연설하며, 그 대중 권속 이름과 그 문구와 뜻도 여기와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불자시여, 우리는 부처님 신력을 받들고 여기 와서 당신을 위해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 사천하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승묘전 위에서 십주법을 말할 때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보살들이 와서 증명하는 것처럼 일체 시방세계에서도 그와 같았다.
008_0056_b_10L爾時佛神力故十方各過萬佛世界塵數剎外有十佛剎微塵數等諸大菩薩充滿十來詣此土說如是言善哉善哉佛子善說是法我等諸人同名法所從來國同名法雲彼諸如來同號妙法我等佛所亦說十住大衆眷屬名味句身無有異是故佛子我等承佛神力來詣此土爲汝作證如此四天下須彌山頂妙勝殿上說十住法十佛世界微塵數等諸大菩薩來此作證一切十方亦復如是
그때 법혜보살은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과 모든 법계를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008_0056_b_19L爾時法慧菩薩承佛神力普觀十方及諸法界以偈頌曰

큰 지혜 가지신 이 미묘한 몸을 보매
단정한 그 상호를 모두 갖추고
가장 존귀하신 분 만나 뵙기 어려우매
용맹한 보살님들 처음으로 발심했네.
008_0056_b_20L見大智尊微妙身
相好端嚴悉具足
最勝尊重甚難遇
勇猛大士初發心

견줄 데 다시없는 큰 신변 보고
말하시는 묘한 법과 그 교훈을 듣고
다섯 갈래 한량없는 고통 보고
두려움 없는 보살 처음으로 발심했네.
008_0056_b_22L見無等等大神變
聞說妙法及教誡
觀察五道無量苦
無畏大士初發心

여래의 그 지혜 모든 것 알고
한량없는 그 공덕 두루 갖추고
그 마음과 성품이 허공 같다 말 듣고
그 때문에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했네.
008_0056_b_24L聞諸如來普智尊
無量功德悉具足
解佛心相如虛空
菩薩因此初發心
008_0056_c_02L
그른 것과 옳은 것, 혹은 나와 나 아닌 것
이런 모든 것들을 모두 잘 알고
평등하고 진실한 뜻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6_c_02L能知是處及非處
若我非我如是等
欲解平等眞實義
菩薩因此初發心

과거 세상ㆍ미래 세상ㆍ현재 세상의
일체의 선과 악의 모든 업보 등
그것을 다 평등하게 관찰하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6_c_04L過去未來現在世
一切善惡諸業報
欲善觀察悉平等
菩薩因此初發心

모든 선정 삼매와 또 해탈을
그대로 바로 받아 집착이 없고
더럽고 깨끗함의 원인 알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6_c_06L諸禪三昧及解脫
隨順正受無所著
欲善分別垢淨起
菩薩因此初發心

중생들의 낫고 못한 근기를 따라
갖가지로 애쓰는 정진하는 힘
그것을 분별하여 잘 알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6_c_08L隨諸衆生根利鈍
種種勤修精進力
悉欲了達分別知
菩薩因此初發心

중생들 갖가지의 그 성품과
마음으로 좋아하고 바라는 것들
그것을 분별하여 잘 알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6_c_10L一切衆生種種欲
心好樂著諸希望
悉欲了達分別知
菩薩因此初發心

중생들 갖가지의 그 성질이
한없고 끝이 없어 셀 수 없기에
그것을 분별하여 잘 알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6_c_12L一切衆生種種性
無量無邊不可數
悉欲了達分別知
菩薩因此初發心

모든 길이 마지막 이르는 곳에
여덟 가지 바른 길이 무위(無爲)로 향하기에
그 진실을 모두 환히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6_c_14L一切諸道所至處
八正聖路向無爲
悉欲了達知其實
菩薩因此初發心

일체 세계 저 모든 중생 무리들
다섯 갈래 생사 바다를 헤매기에
천안(天眼) 얻어 그 모든 것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6_c_16L一切世界衆生類
流轉五道生死海
欲得天眼悉明達
菩薩因此初發心

지나간 세상의 있던 모든 일
그 모든 체성(體性)이나 모든 모양들
그 숙명(宿命)을 그대로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6_c_18L於過去世一切事
如其體性所有相
悉欲隨順達宿命
菩薩因此初發心

이 세간 갖가지의 모든 번뇌와
일체 결박들과 익힌 버릇들
그것을 모두 알고 없애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6_c_20L世閒一切諸煩惱
所有結縛餘習氣
悉欲覺知究竟盡
菩薩因此初發心

이 세간 갖가지의 모든 세속법
그 이름과 변론과 또 언어의 길들
그 이치를 모두 환히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6_c_22L世閒所有世諦法
名字談論語言道
悉欲明達世諦義
菩薩因此初發心

일체의 모든 법은 말이 끊기고
제 성품이 없는 것 허공 같기에
진실한 그 이치를 모두 알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6_c_24L一切諸法語言斷
無有自性如虛空
悉欲明達眞諦義
菩薩因此初發心
008_0057_a_02L
모든 부처 세계를 진동시키고
저 모든 큰 바다를 때려 뒤엎는
그런 부처 신력을 환히 알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a_02L震動一切佛世界
傾覆鼓蕩諸大海
悉欲明達佛神力
菩薩因此初發心

한 털에서 한없는 광명을 놓아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 비추고
한 빛에서 모든 것 깨닫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a_04L一毛放演無量光
普照十方一切剎
欲於一光一切覺
菩薩因此初發心

헤아리기 어려운 부처 세계를
한 손바닥 가운데 모두 다 놓고
모든 것이 요술 같음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a_06L無量佛剎難思議
皆悉能置一掌中
欲解一切如幻化
菩薩因此初發心

한량없는 부처 세계 모든 중생들
그들을 한 털 끝에 모두 다 두고
모두가 적멸(寂滅)임을 환히 알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a_08L無量佛剎諸衆生
皆悉安置一毛端
悉欲了達皆寂滅
菩薩因此初發心

시방세계 일체의 큰 바닷물을
한 털로 찍어 내어 모두 말리고
그 물방울 수효를 모두 알려고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a_10L一切十方大海水
渧以一毛盡無餘
悉欲分別知渧數
菩薩因此初發心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 세계를
모두 다 부수어 티끌 만들고
그 수효를 분별해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a_12L不可思議諸佛剎
皆碎爲末如微塵
悉欲分別知其數
菩薩因此初發心

지난 세상 오는 세상 한없는 겁에
모든 세계 이뤄지고 무너지는 일
그것을 끝까지 모두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a_14L過去未來無量劫
一切世界成敗相
悉欲究竟達其際
菩薩因此初發心

삼세에 나오신 부처님들과
일체의 벽지불과 또 성문들
이 삼승의 도를 모두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a_16L三世一切等正覺
諸辟支佛及聲聞
悉欲分別三乘道
菩薩因此初發心

한량없고 끝없는 모든 세계들
한 털로써 그것을 모두 다 들고
진실한 모양 없음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a_18L無量無邊諸世界
能以一毛悉稱擧
欲知有無眞實相
菩薩因此初發心

그 수가 한량없는 금강위산(金剛圍山)
그것을 한 털 끝에 모두 다 두고
아주 크고 작은 것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a_20L金剛圍山數無量
盡能安置一毛端
欲知至大有小相
菩薩因此初發心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를
원만한 한 음성으로 가득 채우고
깨끗하고 미묘한 그 소리 알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a_22L十方一切諸世界
能以一音徧充滿
悉欲解了淨妙聲
菩薩因此初發心

중생들의 갖가지 말하는 법을
한말[一言]로 남김없이 모두 말하고
깨끗하고 비밀한 그 소리 알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a_24L一切衆生語言法
一言演說盡無餘
悉欲解了淨密音
菩薩因此初發心
008_0057_b_02L
부처님의 청정하고 미묘한 음성
시방 모든 세계에 가득하기에
원만한 그런 혀를 얻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b_02L如來淸淨微妙音
充滿十方諸世界
欲得具足舌根相
菩薩因此初發心

일체 시방의 모든 세계들
이뤄지고 무너짐을 모두 다 보고
그것의 허망함을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b_04L一切十方諸世界
有成壞者皆悉見
欲得解了悉虛妄
菩薩因此初發心

일체 시방의 모든 부처 세계의
그 가운데 여래가 한량없기에
그 부처님 바른 법 모두 알고자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b_06L一切十方諸佛剎
其中無量諸如來
悉欲了達佛正法
菩薩因此初發心

갖가지로 변화하는 한량없는 몸
일체의 모든 세계 티끌 수와 같기에
그것이 다 요술과 같음을 알기 위해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b_08L普能應現無量身
一切世界微塵等
悉欲了達如幻化
菩薩因此初發心

지난 세상ㆍ오는 세상ㆍ지금 세상의
한량없고 끝이 없는 모든 여래를
한 생각에 모두 다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b_10L過去未來現在世
無量無邊諸如來
欲於一念悉了知
菩薩因此初發心

한 글귀의 법문을 다 말하려면
아승기겁으로도 다할 수 없기에
그 변재가 끊어지지 않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b_12L欲具演說一句法
阿僧祇劫無窮盡
欲使辯才不斷絕
菩薩因此初發心

시방의 모든 세계 많은 중생들
그들의 나고 죽는 변하는 모양
그것을 한 생각에 모두 알고자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b_14L十方一切諸群生
隨其遷變生滅相
欲於一念悉了達
菩薩因此初發心

깨끗하고 묘한 몸과 입과 뜻의 행으로
시방으로 거닐어도 걸림이 없고
삼세의 공적(空寂)함을 알기 위하여
보살은 처음으로 발심하였네.
008_0057_b_16L淨妙身口及意行
遊步十方無障礙
欲了三世悉空寂
菩薩因此初發心

보살은 이와 같이 발심하고는
시방세계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공경하는 마음 다해 공양해야 하리.
이렇게 말하고는 안 물러나네.
008_0057_b_18L菩薩如是發心已
於十方界諸佛所
應學盡敬供養佛
如是說者不退教

보살은 갖가지의 쾌락 버리고
생사를 싫어하지 않고 보리 구하며
그로써 찬탄하고 또 기뻐하게 하리.
이렇게 말하고는 안 물러나네.
008_0057_b_20L菩薩捨離種種樂
不厭生死求菩提
以此勸進歡喜歎
如是說者不退教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의
그 가운데 계시는 모든 성현을
보살은 언제나 찬탄해야 하리.
이렇게 말하고는 안 물러나네.
008_0057_b_22L十方一切諸世界
其中所有衆賢聖
菩薩常應讚歎彼
如是說者不退教

가장 뛰어나고 훌륭해 견줄 데 없는
매우 깊고 미묘하며 청정한 불법
보살은 그것으로 중생을 교화하리.
이렇게 말하고는 안 물러나네.
008_0057_b_24L最勝最上無有比
甚深微妙淸淨法
菩薩以此化衆生
如是說者不退教
008_0057_c_02L
위없이 청정하며 좋고 묘한 법
어떤 마군들로도 못 부수나니
보살은 그것을 존중하고 찬탄하리.
이렇게 말하고는 안 물러나네.
008_0057_c_02L無上淸淨妙善法
一切衆魔不能壞
菩薩尊重常偁歎
如是說者不退教

갖가지의 모든 묘한 공덕을
천상 인간 높은 이는 다 성취하고
그것으로 보살을 편안히 서게 하네.
이렇게 말하는 이는 인간의 왕이네.
008_0057_c_04L一切所有妙功德
天人之尊悉成就
以此安立諸菩薩
如是說者人中王

한량없고 수없는 불가사의한
방편으로 교화하여 부처님 보게 하네.
만일 그런 방편으로 중생들 교화하면
그렇게 말한 이는 안 물러나네.
008_0057_c_06L方便教化見諸佛
無量無數難思議
若能以此方便化
如是說者不退教

일체의 매우 깊은 묘한 삼매를
남김없이 중생에게 다 가르치되
보살은 분별하여 인도해 주리.
이렇게 말하고는 안 물러나네.
008_0057_c_08L一切甚深諸三昧
悉教衆生無有餘
菩薩分別具開導
如是說者不退教

생사의 그 바퀴를 모두 없애고
거룩하고 묘한 법륜 다 굴리면서
온 세간에 조금도 집착 없으면
그 보살은 부처님의 수기 받으리.
008_0057_c_10L悉能摧滅生死輪
具轉聖道妙法輪
一切世閒無所著
諸佛所記是菩薩

보살이 만일 한량없는 중생이
생사에 헤매면서 고통 받는 것 보고
그들을 구호하여 의지할 곳 되어 주면
그 보살은 부처님 수기 받으리.
008_0057_c_12L菩薩若見無量衆
輪轉生死受諸苦
爲作救護歸依者
諸佛所記是菩薩

이것이 보살들의 발심주로서
한결같이 위없는 도 늘 구하나니
이렇게 미묘한 법 내가 말하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들도 그러하니라.
008_0057_c_14L是說菩薩發心住
一向志求無上道
如我所說微妙法
一切諸佛亦如是

둘째로 치지주의 참 불자는
먼저 마음을 내어 생각해야 하나니
원컨대 일체의 중생 무리들
부처 가르침 따라 수행하기를.
008_0057_c_16L第二治地眞佛子
先應發心作是念
願令一切群生類
隨順修行諸佛教

중생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려는 마음
기꺼이 중생들을 버리지 않는 마음
대비(大悲)로 내 몸처럼 구호하려는 마음
스승 마음, 여래 마음 일으키기를.
008_0057_c_18L饒益安樂衆生心
歡喜不捨衆生心
大悲救護我所心
起大師心如來心

이러한 훌륭하고 묘한 마음 내고는
부지런히 공부하여 많이 듣기 구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바르게 생각하며
언제나 선지식을 가까이 하네.
008_0057_c_20L發如是等勝妙心
精勤學問求多聞
寂然定意正思惟
心常親近善知識

그 가르침 받들어 그대로 수행하고
부드럽고 좋은 말에 방일하지 않으며
모든 알맞은 때를 잘 분별해 알고
깊은 법의 뜻을 알아 두려움 없네.
008_0057_c_22L隨順奉行修其教
柔軟善語不放逸
善能了知一切時
達深法義無所畏

깊은 이치 바른 법을 밝게 통달해
일체의 어리석은 어둠을 떠나고
어리석음 떠나서는 마음 고요하나니
그를 일러 진정한 불자라 하네.
008_0057_c_24L明解深義了正法
則離一切諸癡冥
已離愚癡心安住
是則名爲眞佛子
008_0058_a_02L
그리고 치지주의 마하살이라 하여
한결같이 굳건히 보리 구하며
이렇게 모든 불교 잘 배우나니
그를 일러 진정한 불자라 하네.
008_0058_a_02L亦名治地摩訶薩
一向堅固求菩提
如是善學諸佛教
是則名爲眞佛子

셋째로 수행주의 참 불자는
모든 법을 이렇게 보아야 하네.
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이요 또 견고하지도 않아
내가 없고 주인 없고 자재하지 않으며
008_0058_a_04L第三修行眞佛子
應當如是觀諸法
無常苦空無堅固
無我無主不自在

그것은 또 하나도 즐거워할 것 없고
지음 없고 허망하여 진실하지 않으며
모아 쌓을 것 없고 흩을 것도 없다고
이렇게 보는 이를 보살이라 하네.
008_0058_a_06L一切諸法不可樂
無作虛誑不眞實
無有積集亦無散
如是觀者是菩薩

이 중생 세계를 분별해 관찰하고
또한 모든 법계를 잘 알아야 하며
한량없고 가없는 모든 세계를
방편으로 분별해 잘 관찰해야 하네.
008_0058_a_08L分別觀察衆生界
亦當解了諸法界
善能分別方便觀
無量無邊諸世界

일체 시방세계의 모든 국토의
지ㆍ수ㆍ화ㆍ풍 네 가지의 큰 요소와
욕심 세계ㆍ형상 세계ㆍ무형 세계를
모두 다 관찰하여 알아야 하네.
008_0058_a_10L一切十方國土中
地水火風四大界
欲界色界無色界
悉能觀察分別知

저 일체 세계를 환히 통달하고
실체를 남김없이 끝까지 알며
이와 같은 진실한 바른 법의 가르침
그 따라 배우는 이가 바로 이 보살이네.
008_0058_a_12L善能明達一切界
眞實究竟無有餘
如是眞諦正法教
隨順學者是菩薩

넷째로 생귀주의 참 불자는
성현의 바른 법을 좇아 태어나
있고 없는 모든 법에 집착이 없어
나고 죽음 버리고 삼계를 벗어나네.
008_0058_a_14L第四生貴眞佛子
從諸賢聖正法生
有無諸法無所著
捨離生死出三界

신심이 견고하여 부술 수 없고
끝까지 깨끗한 뜻 물러나지 않으며
깊고도 깊은 법을 밝게 관찰해
모든 중생 진실함이 없는 줄 아네.
008_0058_a_16L信佛堅固不可壞
究竟淨心不退轉
明了觀察甚深法
一切衆生無眞實

업으로 된 세계 부처 국토와
생사와 과보와 열반도 그렇나니
불자로서 이렇게 잘 관찰하면
그는 바로 불법에서 화생(化生)한 이네.
008_0058_a_18L行業世界諸佛剎
生死果報及涅槃
佛子若能如是觀
是名如來法化生

지난 세상ㆍ오는 세상ㆍ현재 세상의
모든 여래와 또 바른 법을
한량없는 방편으로 끝까지 구해
큰 성인의 모든 법을 다 성취했네.
008_0058_a_20L過去未來現在世
諸佛如來及正法
無量方便求究竟
成就一切大聖法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여래
평등하게 관찰하여 두 모양 없어
그것은 차별로써 분별할 수 없나니
그렇게 관찰하면 삼세를 알리.
008_0058_a_22L一切三世諸如來
平等觀察無異相
分別差別不可得
如是觀者達三世

내가 찬탄해 말하는 사람
그는 바로 생귀주의 보살이거니
만일 이와 같이 배워 닦으면
그는 빨리 최상의 보리 이루리.
008_0058_a_24L如我所說讚歎者
是名四住摩訶薩
若能如是修學者
速成無上佛菩提
008_0058_b_02L
다섯째 주의 보살로서 참 불자는
미묘하고 구족한 방편에 머무나니
청정하고 선교한 방편에 깊이 들어
일체 공덕의 업을 완전히 이루려네.
008_0058_b_02L第五菩薩眞佛子
微妙具足方便住
深入淸淨巧方便
究竟一切功德業

그가 닦는 한량없는 모든 공덕은
모두 일체를 위해 의지할 곳 되나니
이익과 안락 주는 큰 자비로
중생을 슬피 여겨 제도해 주시며
일체 세간 모든 고난 다 없애주시네.
008_0058_b_04L所修無量諸功德
悉爲一切作歸依
饒益安樂大慈悲
哀愍度脫諸群生
爲一切世除衆難

생사에서 건져내어 기쁘게 하며
일체 모든 중생을 다 제어하고
공덕을 두루 갖춰 열반에 나아가며
일체의 모든 중생 두루 위하여
청정한 법 분별해 연설하시네.
008_0058_b_07L 永拔生死令歡喜
調伏一切諸群生
具足功德趣涅槃
普爲一切諸群生
分別演說淸淨法

그는 다섯째의 보살마하살로서
방편을 성취하여 중생 제도하나니
갖가지의 공덕을 두루 갖춘 사람은
다섯째의 청정하고 묘한 법 연설하네.
008_0058_b_09L是名第五摩訶薩
成就方便度衆生
具足一切功德者
演說五住淨妙法

여섯째 정심주의 참 불자는
진실한 법을 알아 우치 떠나고
천상이나 인간의 그 모든 세계에서
바른 마음으로 생각해 허망 없애네.
008_0058_b_11L第六正心眞佛子
解眞實法離愚癡
於一切世天人中
正念思惟滅虛妄

부처님과 그 법과 보살의 행을
칭찬하고 비방하는 말을 듣거나
중생이 한량 있고 한량없거나
불법에서 그 마음 흔들림 없네.
008_0058_b_13L聞讚毀佛及佛法
一切菩薩所行道
衆生有量若無量
於佛法中心不動

중생들이 때 있거나 때가 없거나
제도하기 쉽거나 제도하기 어렵거나
법계가 한량 있거나 한량없거나
세계가 이뤄지거나 무너지거나
008_0058_b_15L衆生有垢若無垢
或有易度或難度
法界有量若無量
世界有成或有敗

법계가 있다거나 없다 하거나
삼세가 있다거나 없다 하거나
보살은 그런 모든 법에 대하여
고요히 관찰하여 흔들림 없네.
008_0058_b_17L或聞法界若有無
過去未來今現在
菩薩於此一切法
寂然觀察心不動

모든 법은 성품 없고 모양도 없고
그 이치는 진실로 허공 같으며
꼭두각시와 같고 꿈같다 관찰하면
그 사람은 참으로 법을 잘 안다 하리.
008_0058_b_19L觀一切法無性相
其義眞實如虛空
猶若幻化夢所見
是人於法爲眞解

일곱째로 불퇴주의 참 불자는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법이
있다 없다 벗어난다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말을 들어도 안 물러나네.
008_0058_b_21L第七不退眞佛子
聞有諸佛菩薩法
聞無諸佛菩薩法
若出非出不退轉

지난 세상ㆍ오는 세상ㆍ지금 세상의
부처님이 있다거나 없다 하거나
법이 기멸(起滅)하다거나 안 한다거나
한 모양이라거나 여러 모양이라거나
008_0058_b_23L過去未來及現在
一切諸佛有以無
若法起滅不起滅
若有一相若異相
008_0058_c_02L
하나가 곧 여럿이라거나 여럿이 하나거나
뜻과 맛이 적멸해 다 평등하고
같다 다르다 뒤바뀐 생각 멀리 떠나면
그것이 곧 보살의 불퇴주라네.
008_0058_b_25L若一卽多多卽一
義味寂滅悉平等
遠離一異顚倒相
是名菩薩不退住

법의 모양 있다거나 없다 하거나
법의 성품 있다거나 없다 하는 등
두 가지 다 실체 없어 허공 같나니
이렇게 알면 반드시 부처 되리라.
008_0058_c_03L若有法相及無相
若有法性及無性
二俱無實等虛空
如是知者必究竟

여덟째로 동진주의 참 불자는
몸과 입과 뜻의 행이 다 원만하며
미묘하고 청정하여 더러움 없고
마음대로 태어나 자재하나니
008_0058_c_05L第八童眞眞佛子
身口意行悉具足
微妙淸淨無染污
隨意所欲自在生

중생들의 마음을 모두 다 알고
그들의 하고 싶음 잘 관찰하며
중생법의 평등함과 시방세계의
이뤄지고 무너지는 모양 다 아네.
008_0058_c_07L悉知一切衆生心
善能觀察諸欲性
了衆生法無差別
十方世界成敗相

일체의 묘한 신통 빨리 다 얻어
시방 모든 부처님의 세계 다니되
마음대로 자재하여 걸림이 없고
묘한 법문 듣고는 모두 지니네.
008_0058_c_09L速逮一切妙神通
往詣十方諸佛剎
隨意自在無障礙
聞說妙法悉受持

온 국토를 여섯 가지로 진동시키고
일체 모든 세계를 잘 지니며
범음(梵音)은 시방세계 가득히 채워
한량없는 중생을 다 제도하네.
008_0058_c_11L六種震動一切國
皆悉能持諸世界
梵音徧滿十方剎
度脫無量群生類

부처님의 법을 물어 다 셀 수 없고
그 몸을 변화시켜 한량없으며
교화 받을 이 따라 법을 말하되
부처님의 말한 바와 다름이 없네.
008_0058_c_13L諮問佛義不可數
變化其身無有量
隨受化者演法言
如佛所說無有異

아홉째의 법왕자주 보살마하살
모든 중생 무리를 다 분별하고
가볍고 무거운 그 번뇌를 잘 알아
알맞은 방편으로 다 제도하네.
008_0058_c_15L第九王子摩訶薩
悉能分別諸群生
善知輕重煩惱行
隨其所應方便度

모든 법의 모양을 분별해 알고
세계의 앞 뒤 짬[際]을 환히 알며
세상 이치 제일 이치 모두 잘 알고
모든 방편 두루 갖춰 남김이 없네.
008_0058_c_17L善分別知諸法相
明達世界先後際
善解俗諦第一義
具足方便無有餘

법왕의 그 처소를 환히 잘 알고
법왕의 그 위의를 따라 가지며
법왕의 그 지위에 들 줄 잘 알고
법왕의 그 세계를 분별해 아네.
008_0058_c_19L善能了達法王處
隨順法王威儀法
善知安入法王位
善知分別法王界

열째로 관정주의 참 불자는
방편으로 모든 법을 잘 지니고
법을 그대로 따라 깊은 이치에 들어
끝까지 분별하여 다 연설하네.
008_0058_c_21L第十灌頂眞佛子
方便善持一切法
如法隨順入深義
悉能究竟分別說

중생을 남김없이 모두 건지되
중생이란 생각에 집착이 없고
흔들림 없이 바른 생각을 배워
시방 모든 부처님의 그 앞에 있네.
008_0058_c_23L悉度衆生無有餘
而於衆生不取相
寂然不動學正念
悉在十方諸佛前
008_0059_a_02L
관정주의 보살의 참 불자는
훌륭한 모든 법을 끝까지 알아
무수한 시방세계 진동시키고
그 광명은 그것을 두루 비추네.
008_0058_c_25L灌頂菩薩眞佛子
悉能究竟諸勝法
十方無量諸世界
悉能震動光普照

시방 모든 세계를 잘 지니고
일체 중생 마음을 깨끗이 하며
중생들의 근성을 모두 다 알고
범음을 연설하니 시방에 차네.
008_0059_a_03L能持十方諸世界
嚴淨一切衆生心
悉知一切衆生根
演梵音聲滿十方

중생들을 교화하고 다 제도하여
모두 다 보리심을 닦아 익히게 하고
시방의 부처 국토에 두루 들어가
법계를 남김없이 다 관찰하네.
008_0059_a_05L調伏化度諸群生
悉令修習菩提心
普入十方諸佛國
觀察法界無有餘

관정주의 보살은 그 몸과 업과
신통이 자재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삼세 부처 나라를 관찰하는 지혜는
법왕자 보살도 측량 못하네.
008_0059_a_07L灌頂色身及身業
神足自在不思議
觀察三世佛國智
乃至王子所不測

삼세의 부처님과 또 그 법을
분별하여 다 알되 걸림이 없고
한량없고 가없는 모든 법계에
부처님과 성문들이 가득히 찼네.
008_0059_a_09L三世諸佛及佛法
分別了知無障礙
法界無量無有邊
諸佛聲聞悉充滿

일체 모든 세계를 다 능히 가져
광명은 그것들을 두루 비추고
일체 모든 중생들 무리를 위해
궁극의 정각 지혜를 설명하네.
008_0059_a_11L盡於一切諸世界
皆悉能持光普照
盡於一切群生類
爲說究竟正覺智

이와 같은 십주의 모든 보살은
부처님 법을 좇아 화생했나니
그러므로 그 방편과 그의 경계는
하늘 인간 아무도 알지 못하네.
008_0059_a_13L如是十住諸菩薩
悉從如來法化生
隨其方便及境界
一切天人莫能知

처음으로 위없는 보리심 낸 이
시방에 남음 없이 가득하나니
그들은 삼세의 모든 법 알고
일체지를 원만히 다 성취하리라.
008_0059_a_15L初發無上菩提心
充滿十方悉無餘
了達三世諸法相
具足成就一切智

끝없는 부처 세계와 또 이 세간과
한량없고 수없는 중생 무리와
번뇌와 업보와 또 보리심
이러한 모든 것에 집착이 없네.
008_0059_a_17L無邊佛剎及世閒
無量無數衆生類
煩惱業報菩提心
如是一切無所著

처음으로 불도 구해 한 생각 내니
이 세간의 중생과 성문 연각들
그들 모두 그것을 알 수 없거늘
하물며 보살들의 그 공덕이랴.
008_0059_a_19L初求佛道發一念
世閒衆生及二乘
斯等一切莫能知
何況菩薩餘功德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를
한 털로써 능히 다 들 수 있다면
그는 저 보살들의 갖춘 행 알아
여래의 일체지를 빨리 얻으리.
008_0059_a_21L十方一切諸世界
能以一毛悉稱擧
彼知菩薩具足行
疾得如來一切智

시방세계 일체의 큰 바닷물을
한 털로 찍어 내어 모두 말리고
한 찰나에 그 물방울 수를 안다면
그렇게 행하는 이 참 불자이네.
008_0059_a_23L十方一切大海水
能以一毛渧令盡
於一念中悉知數
如是行者眞佛子
008_0059_b_02L
모든 세계 부수어 티끌 만들고
그 수효를 분별해 알 수 있다면
보살의 닦는 행은 티끌 수와 같나니
그런 이라야 비로소 참 불자이네.
008_0059_a_25L一切世界末爲塵
悉能分別知其數
菩薩所行等微塵
是則名爲眞佛子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들과
일체 모든 연각과 또 성문들도
발심한 보살들의 온갖 공덕들
그것을 다 분별해 설명 못하리.
008_0059_b_03L過去未來現在佛
一切緣覺及聲聞
分別解說不能盡
發心菩薩諸功德

보살이 처음 낸 보리 마음은
광대하여 한량없고 끝이 없어서
큰 자비로 모든 것을 덮어 주거늘
하물며 그 이외의 공덕들이랴.
008_0059_b_05L菩薩初發菩提心
廣大無量無有邊
大慈大悲覆一切
何況菩薩餘功德

12. 범행품(梵行品)
008_0059_b_07L大方廣佛華嚴經梵行品第十二

그때 정념(正念)천자가 법혜보살에게 말했다.
“불자여, 일체 세계의 모든 보살마하살이 가정에서의 생활을 잘못이라 믿고 집을 나와 도를 배우려고, 세속의 장식을 버리고 법의(法衣)를 입었는데, 그 보살은 어떤 방편으로 범행(梵行)을 닦고 보살의 십주(十住)의 지위를 두루 갖추어 위없는 평등한 보리를 빨리 이룰 수 있겠습니까?”
008_0059_b_08L爾時正念天子白法慧菩薩言佛子一切世界中諸菩薩摩訶薩信家非家出家學道離俗飾被服法衣彼諸菩薩云何方便修習梵行具足菩薩十住道地速成無上平等菩
008_0059_c_02L그때 법혜보살은 정념천자에게 답했다.
“정사(正士)여, 그 보살이 오로지 위없는 보리를 구하려면 먼저 열 가지 법을 분별해야 한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몸과 몸의 업과, 입과 입의 업과, 뜻과 뜻의 업과, 부처님과 법과 스님과 계율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이 몸이 범행인가, 내지 이 계율이 범행인가 관찰해야 할 것이다.
만일 몸이 범행이라면 그 범행은 깨끗하지 않은 것이요 그 범행은 법답지 않은 것이며, 그 범행은 흐린 것이요 그 범행은 나쁜 냄새 나는 것이며, 그 범행은 더러운 것이요 그 범행은 먼지와 때며 그 범행은 간사한 것이요 그 범행은 곧 팔만 호의 벌레 무더기인 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만일 몸의 업이 범행이라면 몸의 네 가지 위의가 곧 범행일 것이요, 좌우로 돌아보고 발을 들었다 내려놓았다 하는 것이 곧 범행일 것이다.
또 만일 입이 범행이라면 음성이 곧 범행이고 말이 곧 범행이며, 심장의 움직임이 곧 범행이고 혀의 움직임이 곧 범행이며, 입술과 이빨의 맞닿음이 곧 범행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만일 입의 업이 범행이라면 말이 곧 범행일 것이요 말하는 바의 거짓과 진실, 칭찬과 비방, 헐뜯음과 기림 등이 곧 범행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만일 뜻이 범행이라면 깨달음ㆍ관찰ㆍ기억해 잊지 않음ㆍ생각ㆍ망상ㆍ꿈 등이 모두 범행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만일 뜻의 업이 범행이라면 생각이 곧 범행이고 시설이 범행이며, 추워함ㆍ더워함ㆍ배고파함ㆍ목말라함ㆍ괴로워함ㆍ즐거워함ㆍ근심함ㆍ기뻐함 등이 다 범행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만일 부처가 범행이라면 색(色)이 부처인가,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 등이 부처인가. 삼십이상과 팔십 종호가 부처인가, 모든 신통과 업보가 부처인가.
또 만일 법이 범행이라면 바른 가르침이 법인가, 적멸과 열반을 떠남이 법인가, 생기고 생기지 않음이 법인가, 진실하고 진실하지 않음이 법인가, 허망함이 법인가, 모이고 흩어짐이 법인가.
또 만일 스님이 범행이라면 수다원향이 스님인가, 수다원과가 스님인가, 사다함향ㆍ아나함향ㆍ아라한향이 스님인가, 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가 스님인가. 삼명(三明)과 육통(六通)이 스님인가, 때를 맞추어 해탈함이 스님인가, 때가 아닌데 해탈함이 스님인가.
또 만일 계율이 범행이라면 계장(戒場)이 계율인가, 십중(十衆)이 계율인가, 청정하고 청정하지 않음을 물음이 계율인가, 계사(戒師)가 계율인가, 세 갈마와 화상(和尙)이 계율인가, 머리 깎고 법복 입고 걸식하는 것이 계율인가.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열 가지 법을 관찰해야 한다.
008_0059_b_13L爾時法慧菩薩荅正念天子言正士此菩薩摩訶薩一向專求無上菩提先當分別十種之法何等爲十所謂身業口業應如是觀爲身是梵行耶乃至戒是梵行耶若身是梵行者當知梵行則不凊淨當知梵行則爲非法當知梵行則爲渾當知梵行則爲臭惡當知梵行則爲穢污當知梵行則爲塵垢當知梵行則爲諂曲知梵行則爲八萬戶蟲若身業是梵行者知身四威儀則爲梵行左右顧眄擧足下足則爲梵行若口是梵行者當知音聲則爲梵當知語言則爲梵行當知心觸則爲梵行當知舌動則爲梵行當知脣齒和合則爲梵若口業是梵行者當知語言則爲梵行知所說作無作偁譏毀譽則爲梵行若意是梵行者當知覺憶念不忘思惟夢等悉爲梵行若意業是梵行者當知想是梵行設是梵行喜等悉是梵行若佛是梵行者爲色是佛耶爲受識是佛耶爲三十二相八十種好是佛耶爲一切神通業報是佛耶若法是梵行者爲正教是法耶爲寂滅離涅槃是法耶爲生非生是法爲實非實是法耶爲虛妄是法耶爲合是法耶若僧是梵行者爲向須陀洹果是僧爲得須陀洹果是僧耶爲向斯陀含阿那含阿羅漢果是僧耶爲得斯陀含阿那含阿羅漢果是僧耶爲三明六通是僧耶爲時解脫是僧耶爲非時解脫是僧耶若戒是梵行爲戒場是戒耶爲十衆是戒耶爲問淸淨不淸淨是戒耶爲戒師是戒耶爲三羯磨和尚是戒耶爲鬀髮法服乞食是戒耶菩薩摩訶薩當如是觀察十種法
008_0060_a_02L 또 과거는 간 곳이 없고 미래는 있지 않으며, 현재는 짓는 이가 없고 아는 이도 없으며, 과보를 받을 이도 없고 이 세상은 저 세상에 가지 않으며, 저 세상은 이 세상에 오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어떤 것이 범행인가, 범행법은 어디 있는가. 누가 이 범행법을 가졌는가. 이 범행법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이것은 색의 법인가, 색의 법이 아닌가. 그것은 수ㆍ상ㆍ행ㆍ식의 법인가, 혹은 수ㆍ상ㆍ행ㆍ식의 법이 아닌가.
보살마하살은 바른 생각으로 삼세의 모든 법이 평등하여 마치 허공과 같아 두 가지 모양이 없음을 걸림없이 관찰해 분별한다. 이렇게 관찰하면 그 지혜와 방편은 걸림이 없어 모든 법의 모양에 집착하지 않나니, 그것은 모든 법에는 제 성품이 없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와 그 법을 마치 허공과 같다고 평등하게 관찰하는데, 이것이 이른바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범행을 닦아 익힌다는 것이니라.
008_0059_c_20L知過去無所至未來無所有現在無作者無知者無受報者此世不至彼世彼世不至此世爲何等法是梵行梵行法爲在何處誰有是梵行法此梵行法爲是有耶爲是無耶爲是色法耶爲非色法耶爲是受識法耶爲非受法耶菩薩摩訶薩正念無障礙觀察分別三世諸法平等猶如虛空無有二相如是觀者智慧方便無所罣礙於一切法而不取相切諸法無自性故於一切佛及諸佛法平等觀察猶如虛空是名菩薩摩訶薩方便修習淸淨梵行
보살은 또 뛰어난 열 가지 법을 닦아 익혀야 한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아는 지혜,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업보를 아는 지혜, 모든 선정과 해탈과 삼매의 더럽고 깨끗함이 일어남을 아는 지혜, 중생들의 근성을 아는 지혜, 그들의 좋아함을 따르는 지혜, 갖가지 성품을 아는 지혜, 모든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는 지혜, 걸림없이 숙명을 아는 지혜, 천안통이 걸림없는 지혜, 습기(習氣)를 끊는 지혜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이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매우 깊고 한량없는 열 가지 힘을 관찰하고 크게 자비한 마음을 두루 길러 중생을 분별하여 그들을 버리지 않고 또 적멸을 버리지 않으며, 위없는 업을 행하되 그 과보를 구하지 않고 모든 법은 요술과 같고 꿈과 같으며, 번개와 같고 메아리와 같으며, 허깨비와 같음을 관찰해야 하느니라.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관찰하면 그는 조그만 방편으로써도 모든 부처 공덕을 빨리 얻어, 법의 모양이 두 가지가 없음을 항상 즐겨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처음으로 발심했을 때 곧 정각을 이루어 일체 법의 참 성품을 알 것이요, 지혜의 몸을 갖추어 남의 깨우쳐 줌을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

경복(傾覆) : 앞글자는 거(去)와 영(營)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방(芳)과 복(福)의 반절이다.
고탕(鼓蕩) : 앞글자는 공(公)과 호(戶)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도(徒)와 랑(朗)의 반절이다.
천변(遷變) : 앞글자는 칠(七)과 연(然)의 반절이다.
혼탁(渾濁) : 앞글자는 호(戶)와 곤(昆)의 반절이다.
취악(臭惡) : 앞글자는 척(尺)과 구(救)의 반절이다.
예오(穢污) : 앞글자는 어(於)와 폐(廢)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오(烏)와 로(路)의 반절이다.
호충(戶蟲) : 뒷글자는 직(直)과 궁(弓)의 반절이다.
고면(顧眄) : 앞글자는 고(古)와 모(暮)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막(莫)와 전(奠)의 반절이다.
순치(脣齒) : 앞글자는 식(食)과 륜(倫)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창(昌)과 리(里)의 반절이다.
칭기(偁譏) : 뒷글자는 거(居)와 의(依)의 반절이다.
훼예(毀譽) : 앞글자는 허(許)와 위(委)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양(羊)과 여(洳)의 반절이다.
갈마(羯磨) : 앞글자는 거(居)와 알(謁)의 반절이다.
체발(鬀髮) : 앞글자는 타(他)와 계(計)의 반절이다.
008_0060_a_07L又復修習增上十法何等爲十是處非處智現在諸業報智一切諸禪三昧正受解脫垢淨起智衆生諸根智諸欲樂智種種性智至一切處道智無障礙宿命智無障礙天眼智斷習氣智是爲十是觀察如來十力甚深無量具足長養大慈悲心悉分別衆生而不捨衆生亦不捨寂滅行無上業不求果報觀一切法如幻如夢如響如化菩薩摩訶薩如是觀者以少方便疾得一切諸佛功德常樂觀察無二法相斯有是處初發心時便成正覺知一切法眞實之性具足慧身不由他悟
大方廣佛華嚴經卷第八
傾覆上去營切下芳福切 鼓蕩上公戶切下徒朗切 遷變上七然切
渾濁上戶昆切  臭惡上尺救切  穢污上於廢切下烏路切
戶蟲下直弓切  顧眄上古暮切下其奠切 脣齒上食倫切下昌里切
偁譏下居依切  毀譽上許委切下羊洳切 羯磨上居譪切
鬀髮上他計切
  1. 1)1)신수대장경에 의거하면 “중생의 자성 없음을 알기를 배우는 것이니”는 고려대장경에는 없으나 송ㆍ원ㆍ명 3본(本)과 일본(日本) 궁내성도서료본(宮內省圖書寮本)에는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