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하여라, 부처 세존님 한량이 없는 여러 여래님 해치려는 마음 떠나 잘 해탈해 나와 남을 모두 잘 제도하시네.
008_0053_b_06L妙哉佛世尊, 無量諸如來, 離害心解脫, 自度能度彼。
바르게 보는 세간의 등불 실상과 같아 뒤바뀌지 않나니 무량 무수한 오랜 겁 동안 공덕을 쌓았기에 부처를 보네.
008_0053_b_07L正見世閒燈, 如實不顚倒, 無量無數劫, 積德故見佛。
모든 행은 실체가 없는데 범부는 그것을 진실이라 하지만 모든 것은 다 제 성품 없어 그것은 모두 허공과 같네.
008_0053_b_08L諸行空無實, 凡夫謂眞諦, 一切無自性, 皆悉等虛空。
다함이 없는 지혜 말하지만 말하는 그것조차 말할 것 없네. 있음이란 모두 없음임을 아나니 그러므로 그것을 불가사의라 하네.
008_0053_b_09L無盡智所說, 說者無所說, 了知有悉無, 故得難思議。
다함이 없는 것을 다함없다 말하는데 그것은 중생들이 공적하기 때문이네. 그들의 진실혜 성품을 알면 그는 곧 큰 이름난 이를 보리.
008_0053_b_10L無盡說無盡, 衆生空寂故, 知彼眞實性, 則見大名稱。
보는 것이 없는데 본다 말하고 나[我]가 없는데 중생이라 말하네. 보는 것이나 중생을 말하는 것 그것은 둘 다 없는 것이네.
008_0053_b_11L無見說是見, 無我說衆生, 說見及衆生, 是二悉非有。
본다는 것도 보는 것 없어 그 보는 것이 모양을 부수지 않으면 그것을 진실혜 법이라 한다고 모든 부처님은 다 말씀하셨네.
008_0053_b_12L見者無所見, 是見不壞相, 是名眞實法, 一切佛所說。
어떤 사람이 참 부처 알고 또 부처님의 하신 말씀을 알면 일체 세상을 두루 비추어 저 노사나부처님 같이 되리.
008_0053_b_13L能知眞實佛, 及佛之所說, 普見一切世, 如佛盧舍那。
평등하고 바르게 깨달으신 부처님 청정한 도를 잘 말씀하시고 그리고 또 정진혜보살님은 한량없는 그 법을 연설하시네.
008_0053_b_14L如來等正覺, 善說明淨道, 精進慧菩薩, 演說無量法。
있다거나 없다거나 모든 법 모양 그것을 한 모양으로 고루 닦으면 그는 그것으로 부처님 보고 진실한 그 경지에 편히 머물리라.
008_0053_b_15L有無諸法相, 一相平等修, 如是能見佛, 安住眞實際。
그때 지혜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008_0053_b_16L爾時,智慧菩薩承佛神力,普觀十方,以偈頌曰:
나는 가장 좋은 가르침 듣고 곧 깨끗한 지혜의 빛을 내어 온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어 일체의 부처님을 모두 보았네.
008_0053_b_18L我聞最勝教, 卽生淨慧光, 普照十方世, 悉見一切佛。
법에는 본래 참 주인 없고 다만 거짓의 말만 있나니 만일 중생이 있다고 헤아리면 그것은 바로 험난한 곳이 되리.
008_0053_b_19L若計有衆生, 是爲最難處, 法本無眞主, 但有假言說。
어리석은 사람은 미혹하여서 자신의 참 성품 모르지마는 여래는 집착할 모양이 아니거니 그러므로 부처님을 보지 못하네.
008_0053_b_20L愚惑莫能知, 自身眞實性, 如來非取相, 是故不見佛。
번뇌가 지혜의 눈을 가리어 깨달으신 부처님을 보지 못하고 무량 무수한 오랜 겁 동안 나고 죽는 바다를 헤매고 있네.
008_0053_b_21L塵垢障慧眼, 不見等正覺, 無量無數劫, 流轉生死海。
헤매면 그것은 곧 생사요 헤매지 않으면 그것은 열반이네. 그러나 생사거나 열반이거나 그 둘은 다 얻을 수 없네.
008_0053_b_22L流轉則生死, 非轉是涅槃, 生死及涅槃, 二皆不可得。
실없이 함부로 말하는 사람 생사와 열반을 다르다 하네. 성현의 법에 미혹한 그는 위없는 그 도를 알지 못하네.
008_0053_b_23L虛誑妄說者, 生死涅槃異, 迷惑賢聖法, 不識無上道。
이렇게 모양을 취하는 사람 부처님이 있다고 말하지마는 그는 뒤바뀌어 바른 생각 없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을 보지 못하네.
008_0053_b_24L如是取相者, 言有佛等覺, 顚倒無正念, 是故不見佛。
008_0053_c_02L
이런 진실한 법 그 자체가 적멸한 진여의 모양임을 알면 그는 가장 바로 깨달은 이 보리니 그것은 말의 길을 뛰어난 것이네.
008_0053_c_02L能知此實法, 寂滅眞如相, 則見最正覺, 超出語言道。
허망하게 모든 법을 말하지마는 법이란 실로 없는 것이네. 그러므로 저 모든 부처님들을 아무리 구해도 얻을 수 없네.
008_0053_c_03L虛妄說諸法, 法實無所有, 一切諸世尊, 諦求不可得。
지나간 세상과 오는 세상과 또 현재 세상을 환히 알면서 끝내는 아주 고요하나니 그러므로 이름해 여래라 하네.
008_0053_c_04L明了過去世, 未來及現在, 究竟永寂滅, 故說爲如來。
그때 진실혜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008_0053_c_05L爾時,眞慧菩薩承佛神力,普觀十方,以偈頌曰:
차라리 한량없는 고통 받으며 부처님의 음성을 들을지언정 모든 쾌락을 누리기 위해 부처님의 이름을 듣지 않으리.
008_0053_c_07L寧受無量苦, 得聞佛音聲, 不受一切樂, 而不聞佛名。
왜냐하면 한없는 오랜 겁 동안 이런 갖가지의 고뇌 받으며 나고 죽는 가운데를 흘러 돈 것은 부처님 이름을 못 들었기 때문이네.
008_0053_c_08L所以無量劫, 受此衆苦惱, 流轉生死中, 不聞佛名故。
진실이면서 진실 없는 법으로써 참과 거짓을 평등하게 바로 깨달아 조금도 화합한 모양 없나니 그것을 일러 보리라 하네.
008_0053_c_09L實以無實法, 正覺等眞僞, 以無和合相, 是名爲菩提。
현재 부처도 인연 모임 아니요 과거 미래 부처도 또한 그러해 법이란 모두 모양 없나니 그것이 곧 부처 참 성품이네.
008_0053_c_10L現佛非緣合, 去來亦復然, 一切法無相, 是則佛眞性。
만일 누구나 이와 같이 모든 법의 깊은 이치를 보면 그는 곧 한량없는 부처의 법신의 진실한 모양을 보리.
008_0053_c_11L若能如是觀, 諸法甚深義, 則見無量佛, 法身眞實相。
진실인 것은 진실임을 알고 진실 아닌 것은 진실 아님을 알아 끝까지 그 진실을 잘 이해하나니 그러므로 그것을 바른 깨달음이라 하네.
008_0053_c_12L於實知眞實, 非實知非實, 善解眞實際, 故號爲正覺。
깨달았으면서 깨달음이 없는 것 그것이 부처님의 참 묘한 법이네. 모든 부처님은 이렇게 닦았나니 그것은 하나도 둘도 아니네.
008_0053_c_13L覺者無所覺, 是佛眞妙法, 諸佛如是修, 非一亦非二。
한 법이 여러 법 되는 줄 알고 여러 법이 한 법 되는 줄 아네. 그러나 법이란 의지한 곳 없나니 어떻게 인연으로 합할 것인가.
008_0053_c_14L知一法爲衆, 知衆法爲一, 法無所依處, 云何而緣合。
짓는 이와 또 지어지는 것 그 둘은 함께 다 없는 것이네. 만일 누구나 이렇게 알면 그것은 구해도 얻을 수 없으리.
008_0053_c_15L作者及所作, 二俱無所有, 若能如是解, 求之不可得。
그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나 모든 부처는 거기 의지하나니 의지하는 데 없는 그 법에도 깨달은 사람은 거기에 집착 않네.
008_0053_c_16L是處不可得, 諸佛所依止, 法無有所依, 覺者無所著。
그때 무상혜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008_0053_c_17L爾時,無上慧菩薩承佛神力,普觀十方,以偈頌曰:
위없는 큰 보살이 중생이라는 생각 멀리 여의었으나 훌륭하다는 생각 다시없나니 그러므로 무상혜라 이름하였네.
008_0053_c_19L無上摩訶薩, 遠離衆生相, 上相無所有, 故號爲無上。
모든 부처님의 얻으신 그것 바란 것도 아니요 지은 것도 아니며 미묘하다는 것도 없고 누추하다는 것도 없네.
008_0053_c_20L微妙無所有, 麤者亦復無, 諸佛之所得, 非望亦非作。
모든 부처님네의 그 경계 그것은 수로써 셀 수도 없고 또 수가 없다는 것도 여의었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의 참 법이라 하네.
008_0053_c_21L是法不可數, 諸佛之境界, 亦離於無數, 是名佛眞法。
지혜의 해가 시방을 비추어 온갖 어두움을 없애지마는 그것은 비춤이 있는 것도 아니요 또한 비춤이 없는 것도 아니네.
008_0053_c_22L慧日照十方, 滅除衆闇冥, 亦非有所照, 亦復非無照。
고요한 법을 언제나 즐기어 의지하는 곳을 영원히 떠나 해탈해 의지하는 곳이 없으며 어떠한 법에도 물들지 않네.
008_0053_c_23L常樂寂靜法, 永離有所依, 解脫無依處, 不染一切法。
진실로 의지해 머무를 곳을 큰 지혜를 가진 이는 잘 보나니 만일 거기에 두 가지 법 없으면 한 가지 법도 없는 줄 알아야 하네.
008_0053_c_24L善見大智者, 眞實所依住, 若無有二法, 當知一亦無。
하나도 없고 또 둘도 없으며 일체가 모두 아주 고요해 세 가지 세간도 다 공했나니 그것이 곧 부처님을 보는 바이네.
008_0053_c_25L無一亦無二, 一切皆寂滅, 三種世閒空, 是則諸佛見。
008_0054_a_02L
모든 부처님 중생들을 가르쳐 바른 법에 편히 머물게 하였으나 머무는 데 없음을 밝게 알아야 진실한 그 몸을 볼 수 있으리.
008_0054_a_02L諸佛教衆生, 安住正法中, 解達無所住, 當見眞實身。
몸 아닌 것이 바로 그 몸인데 변하지 않으면 볼 수 없지만 변함도 없고 보는 것도 없나니 그것을 위없는 몸이라 하네.
008_0054_a_03L非身卽是身, 不轉不可見, 無轉亦無見, 是名無上身。
한량이 없는 부처님 법을 진실혜보살이 연설했나니 누구나 이 법을 듣는 사람은 맑고 깨끗한 눈을 얻으리.
008_0054_a_04L眞慧所演說, 無量諸佛法, 若聞此法者, 常得淸淨眼。
그때 견고혜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008_0054_a_05L爾時,堅固慧菩薩承佛神力,普觀十方,以偈頌曰:
중생들은 은혜를 모르지마는 여래는 자비스런 지혜를 내어 이 세간에 나타나시어 두루 비추어 온갖 어둠 없애네.
008_0054_a_07L衆生不知恩, 如來發慈慧, 出現於世閒, 普照除衆冥。
부처님은 큰 자비심을 일으켜 모든 중생들을 관찰하실 때 그들은 한량없는 고통 받으며 삼유(三有)에 영원히 얽매여 있네.
008_0054_a_08L起大慈悲心, 普觀諸群生, 具受無量苦, 永縛在三有。
평등하고 바르게 깨달으신 길잡이 부처님 이외에는 일체의 천상이나 인간에서는 귀의할 만한 이 아무도 없네.
008_0054_a_09L唯除等正覺, 最勝尊導師, 一切天人中, 無可歸依者。
만일 이 세계에 부처님이나 또 많은 성현들이 없었다면 저 모든 중생 무리들 아무 즐거움 없었으리라.
008_0054_a_10L世界若無佛, 及衆賢聖人, 彼諸群生類, 無有一切樂。
부처님이나 여러 성현들 이 세간에 나타나시어 깨끗한 지혜의 눈을 뜨게 해 영원한 안락을 얻게 하였네.
008_0054_a_11L如來衆賢聖, 出現於世閒, 爲開淨慧眼, 令得永安樂。
혹 여래를 보는 사람은 그 때문에 가장 큰 이익을 얻고 부처님 이름 듣고 기뻐하는 이 그는 바로 이 세간의 탑이 되나니.
008_0054_a_12L若見如來者, 爲得最大利, 聞佛名歡喜, 則是世閒塔。
우리는 모두 좋은 이익을 얻어 현세에서 다 여래를 뵈옵고 이런 미묘한 법을 듣나니 모두 다 부처님의 도를 이루리.
008_0054_a_13L我等獲善利, 現前覲如來, 聞斯微妙法, 悉當成佛道。
삼세에 걸쳐 밝은 해탈과 또 매우 깊은 부처님 경계에서 우리 모든 보살 무리들 청정한 지혜의 눈을 열었네.
008_0054_a_14L三世明解脫, 甚深諸境界, 一切衆菩薩, 淸淨開慧眼。
이제 노사나부처님 보고 한없고 끝없는 그 지혜와 그 연설도 또한 끝이 없나니 우리들 기쁨은 더욱 겹쳤네.
008_0054_a_15L我等重歡喜, 見佛盧舍那, 無量無邊智, 演說不可盡。
무상혜보살과 또 나 견고와 그리고 또 여러 불자들 무수한 여러 억겁 동안에 부처 공덕 말해도 다할 수 없으리.
008_0054_a_16L無上慧堅固, 及諸佛子等, 無數億劫中, 說佛德無盡。
11. 보살십주품(菩薩十住品)
008_0054_a_17L大方廣佛華嚴經菩薩十住品第十一
008_0054_b_02L 그때 법혜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보살의 무량방편삼매에 들었다. 그러자 시방으로 천 부처 세계 티끌 수 부처 국토 밖에 각각 천 부처 세계 티끌 수의 모든 부처님이 나타났는데 그 여러 여래의 명호를 모두 법혜(法慧)라 하였다. 그때에 그 여러 부처님은 법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능히 보살의 무량방편삼매에 들었구나. 선남자여, 그것은 시방으로 각각 천 부처 세계 티끌 수의 모든 부처님이 그대에게 신력을 가피(加被)했기 때문에 그 삼매에 든 것이요, 또 노사나부처님의 본래의 서원과 위신의 힘 때문이며, 또 그대의 선근의 힘으로 그대로 하여금 자세히 설법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부처님 지혜를 더욱 자라게 하려는 것이요, 법계를 알게 하려는 것이며 중생 세계를 분별하려 하려는 것이요, 장애를 없애려는 것이며 걸림없는 법계에 들게 하려는 것이요, 그 짝이 없는 방편으로 일체 지혜 다라니에 들게 하려는 것이며 모든 법을 알게 하려는 것이요, 모든 근성을 잘 알게 하려는 것이며 법을 말하고 지니게 하려는 것이니, 이른바 보살의 십주(十住)이니라. 선남자여, 부처님의 신력을 입어 그 미묘한 법을 연설하라.”
그리하여 그 모든 여래가 곧 법혜보살에게 걸림없는 지혜, 집착 없는 지혜, 끊임없는 지혜, 어리석음이 없는 지혜, 무너짐이 없는 지혜, 악이 없는 지혜, 한량없는 지혜, 이길 이 없는 지혜, 게으름 없는 지혜, 물러남이 없는 지혜 등을 주셨으니, 왜냐하면 그 삼매의 힘이 으레 그렇기 때문이었다.
008_0054_c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초발심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부처님이 갖추신 삼십이상과 팔십종호의 묘한 모습과 존귀하여 만나기 어려움을 보거나, 혹은 그 신통 변화를 보거나, 그 설법과 교훈을 듣거나, 혹은 중생들이 무한한 고통 받음을 보거나, 여래의 광대한 설법을 듣고 보리심을 내어 일체지(一切智)를 구하되 조금도 물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보살은 초발심주로 인해 열 가지 힘을 얻습니다. 열 가지 힘이란 이른바 옳고 그름을 아는 지혜, 업보의 더럽고 깨끗함을 아는 지혜, 모든 근성을 아는 지혜, 즐거워함을 아는 지혜, 성품을 아는 지혜, 이룰 모든 길을 아는 지혜, 모든 선정과 해탈의 더럽고 깨끗함을 일으키는 것을 아는 지혜, 숙명을 걸림없이 아는 지혜, 천안(天眼)의 걸림없는 지혜, 삼세의 번뇌가 다하는 지혜니, 이것이 그 열 가지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부처님을 공경 공양하고 보살들을 찬탄하며, 중생들 마음을 단속하고 어진 사람을 친하며, 물러나지 않는 법을 찬탄하고 부처의 공덕을 닦으며, 부처님 앞에 나는 것을 찬탄하고 방편으로 삼매를 닦아 익히며, 생사에서의 헤맴을 멀리 여의는 것을 찬탄하고 괴로워하는 중생의 귀의하는 곳이 되는 것이니, 왜냐하면 보리심이 더욱 견고하여 위없는 도를 이루게 하며, 법을 들으면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치지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일체 중생에 대해 열 가지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열 가지 마음이란 이른바 크게 인자한 마음,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 즐겁게 하려는 마음, 편히 머물게 하려는 마음, 기뻐하게 하려는 마음, 중생을 건지려는 마음, 중생을 수호하려는 마음, 내 몸처럼 여기는 마음, 스승처럼 여기는 마음, 여래처럼 여기는 마음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마음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먼저 부지런히 배워 오로지 많이 듣기를 구하고 탐욕을 떠나 선정을 닦으며, 선지식을 친하여 그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때를 잘 알아 말하며, 두려움 없기를 배우고 깊은 이치를 밝게 알며, 바른 법을 환히 통달하고 견고한 법의 행을 알며, 어리석음을 멀리 떠나고 편히 머물러 흔들리지 않는 것이니, 왜냐하면 일체 중생에 대해 큰 자비심을 늘게 하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55_a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수행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로 일체법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열 가지란 이른바 모든 법은 덧없고 괴로우며, 공(空)이요 내가 없으며, 자재하지 않고 즐겁지 않으며, 모이거나 흩어짐이 없고 견고하지 않으며, 허망하고 정근과 화합의 견고함이 없다고 관찰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관찰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일체 중생계를 분별해 알고, 일체 법계를 분별해 알며, 일체 세계를 분별해 알고, 지계(地界)ㆍ수계(水界)ㆍ화계(火界)ㆍ풍계(風界)를 분별해 알며, 욕계ㆍ색계ㆍ무색계를 분별해 아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법에 대해 밝고 깨끗한 지혜를 더하게 하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생귀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일체 성인 법의 바른 가르침 가운데서 나서 열 가지 법을 닦는 것입니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무너지지 않고 법을 완전히 알며, 그 마음이 고요하고 중생을 분별하고 부처 세계를 분별하고 세계를 분별하고 모든 업과 과보와 생사와 열반을 분별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 법을 배워 분별하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 법을 수행하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 법을 두루 갖추고 모든 부처님을 평등하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삼세를 밝게 알아 평등하게 관찰하게 하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55_b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방편구족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듣고는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그가 행하는 선근은 다 일체 중생을 구호하고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며, 일체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기며, 일체 중생을 성취시키고 일체 중생을 모든 재난에서 떠나게 하며, 일체 중생을 생사의 고뇌를 없애 주고 일체 중생을 기쁘고 즐겁게 하며, 일체 중생을 조복시키고 일체 중생을 다 열반을 얻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방편구족주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중생의 끝없음을 알고 중생의 셀 수 없음을 알며, 중생의 불가사의함을 알고 중생의 갖가지 빛깔을 알며, 중생의 헤아릴 수 없음을 알고 중생이 공(空)임을 알며, 중생의 자재하지 못함을 알고 중생의 진실이 아님을 알며, 중생의 가진 바 없음을 알고 중생의 자성 없음을 알기를 배우는 것이니,1) 왜냐하면 그 마음에 집착이 없게 하며, 또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정심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듣고 결정하는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부처님을 찬탄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고, 법을 찬탄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보살을 찬탄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고, 보살의 행하는 법을 찬탄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중생이 한량이 있다거나 한량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고, 중생이 번뇌[垢]가 있다거나 번뇌가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중생을 제도하기 쉽다거나 제도하기 어렵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법계가 한량이 있다거나 한량이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고, 법계가 이루어진다거나 무너진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으며, 법계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모든 법은 모양이 없고 또 모든 법은 성품이 없으며, 모든 법은 닦을 것이 없고 또 모든 법은 있는 것도 아니며, 모든 법은 진실함이 없고 또 모든 법은 허공과 같으며, 모든 법은 제 성품이 없고 또 모든 법은 꼭두각시 같으며, 모든 법은 꿈과 같고 또 모든 법은 메아리 같음을 배우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생멸이 없는 법인(法忍)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우치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55_c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불퇴전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듣고 그 마음이 견고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부처님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법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으며, 보살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보살행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으며, 보살행은 생사를 벗어난다거나 벗어나지 못한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과거 부처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으며, 미래 부처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현재 부처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으며, 부처 지혜는 끝이 있다거나 끝이 없다고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고, 삼세의 법은 한 모양이라거나 한 모양이 아니라거나 하는 말을 듣고도 불법 가운데서 물러나지 않나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하나가 곧 여럿이요 여럿이 곧 하나임을 알고 맛을 따라 뜻을 알고 뜻을 따라 맛을 알며, 있지 않은 것이 곧 있는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이 곧 있지 않은 것임을 알며, 모양 아닌 것이 곧 모양임을 알고 모양이 곧 모양 아닌 것임을 알며, 성품 아닌 것이 곧 성품임을 알고 성품이 곧 성품 아닌 것임을 아는 것이니,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법에 대해 방편이 구족하려 하기 때문이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의 동진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에서 안심을 얻는 것입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몸의 행이 청정하고 입의 행이 청정하며, 뜻의 행이 청정하고 마음대로 태어나며, 중생들의 마음을 알고 중생들의 갖가지 좋아함을 알며, 중생들의 갖가지 성품을 알고 중생들의 갖가지 업을 알며,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알며, 신통이 자재하여 걸림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모든 부처 세계를 알고 모든 부처 세계를 진동시키며, 모든 부처 세계를 지니고 모든 부처 세계를 관찰하며, 모든 부처 세계에 나아가고 모든 세계에 두루 이르며, 무한하고 어려운 묘한 법을 잘 물으며, 신통으로 한없는 몸을 나타내고 무량한 음성을 잘 알며, 한 찰나에 무한한 부처님을 공경 공양하기를 배우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법에 대해 교묘한 방편을 내어 완전히 성취하려는 것이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달아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56_a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법왕자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잘 아는 것입니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중생들의 태어날 곳을 잘 알고 온갖 번뇌를 잘 알며, 모든 습기(習氣)를 잘 알고 방편의 지혜를 잘 알며, 무량한 법을 분별할 줄을 잘 알고 모든 위의를 잘 알며, 모든 세계를 분별할 줄을 잘 알고 과거ㆍ미래ㆍ현재를 잘 알며, 세상 법[世諦]을 설명할 줄을 잘 알고 최고의 진리[第一義諦]를 설명할 줄을 아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열 가지란 이른바 법왕의 머무르는 곳을 잘 알고 그의 행하는 위의를 잘 알며, 법왕을 편히 머무르게 할 곳과 법왕의 처소에 잘 들어가기와 법왕의 머무르는 곳을 분별하기와 법왕의 감로의 관정(灌頂)과 법왕의 법을 받들어 지니기와 법왕의 두려움 없는 법과 법왕의 집착하지 않는 법과 법왕의 법 찬탄하기를 잘 알기를 배우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일체 법에 걸림없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며,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관정주란 무엇인가. 이 보살이 열 가지 지혜에 머무르기를 성취하는 것이니, 그 열 가지란 이른바 한량없는 세계를 모두 진동시키고 한량없는 세계를 모두 밝게 비추며, 한량없는 세계를 모두 지녀 머무르고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다 노닐며, 한량없는 세계를 모두 장엄하고, 또 한량없는 중생들의 마음 작용을 모두 알며, 중생들이 마음대로 행하는 것을 모두 알고 한량없는 중생들의 근성을 모두 알며, 방편으로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고 한량없는 중생들을 다 조복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의 몸은 알 수 없고 그 몸의 업과 신족과 그 신족의 자재함과 과거의 지혜와 미래의 지혜와 현재의 지혜와 모든 부처 세계를 깨끗이 하는 지혜와 그 마음의 지혜와 경계의 지혜를 알 수 없으며, 일체 중생과 내지 법왕자인 보살도 다 알 수 없습니다.
008_0056_b_02L불자들이여, 그 보살은 열 가지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그 열 가지 지혜란 이른바 삼세를 아는 지혜와 일체 불법을 아는 지혜, 법계를 아는 걸림없는 지혜, 법계를 아는 한없고 끝없는 지혜, 일체 세계에 가득한 지혜, 일체 세계를 두루 비추는 지혜, 일체 세계를 가지는 지혜, 일체 중생을 분별하는 지혜, 모든 것을 아는 지혜, 한없고 끝없는 부처를 아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니, 왜냐하면 그것은 갖가지 지혜를 완전히 갖추기 위해서며, 또 법을 듣고는 곧 스스로 깨닫고 남의 깨우침을 의지하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때 부처님의 신력으로 시방의 각각 만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 나라가 여섯 가지의 열여덟 모양으로 진동하고 하늘의 보배 꽃, 하늘의 가루향, 하늘의 보배 화만, 하늘의 온갖 향, 하늘의 보배 옷, 하늘의 보배 구름, 하늘의 장엄거리가 내리고 하늘의 묘한 음악은 치지 않아도 스스로 울리며, 또 두려움 없는 소리를 스스로 내었다. 이 사천하의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묘승전 위에서 신통 변화로 십주법을 연설하는 것처럼 일체 시방세계에서도 그와 같았다.
그때 또 부처님 신력으로 시방으로 각각 일만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세계를 지나 그 밖에서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보살들이 시방으로부터 가득히 이르러 와서 이렇게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불자시여, 그 법을 잘 말하였습니다. 우리도 당신과 같이 이름을 법혜라 하고 우리가 온 나라도 여기와 같이 이름이 법운이며, 거기에 계시는 부처님도 또한 이름이 묘법이요, 그리고 우리 부처님 계신 데서도 십주법을 연설하며, 그 대중 권속 이름과 그 문구와 뜻도 여기와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불자시여, 우리는 부처님 신력을 받들고 여기 와서 당신을 위해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 사천하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승묘전 위에서 십주법을 말할 때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보살들이 와서 증명하는 것처럼 일체 시방세계에서도 그와 같았다.
그는 다섯째의 보살마하살로서 방편을 성취하여 중생 제도하나니 갖가지의 공덕을 두루 갖춘 사람은 다섯째의 청정하고 묘한 법 연설하네.
008_0058_b_09L是名第五摩訶薩, 成就方便度衆生,
具足一切功德者, 演說五住淨妙法。
여섯째 정심주의 참 불자는 진실한 법을 알아 우치 떠나고 천상이나 인간의 그 모든 세계에서 바른 마음으로 생각해 허망 없애네.
008_0058_b_11L第六正心眞佛子, 解眞實法離愚癡,
於一切世天人中, 正念思惟滅虛妄。
부처님과 그 법과 보살의 행을 칭찬하고 비방하는 말을 듣거나 중생이 한량 있고 한량없거나 불법에서 그 마음 흔들림 없네.
008_0058_b_13L聞讚毀佛及佛法, 一切菩薩所行道,
衆生有量若無量, 於佛法中心不動。
중생들이 때 있거나 때가 없거나 제도하기 쉽거나 제도하기 어렵거나 법계가 한량 있거나 한량없거나 세계가 이뤄지거나 무너지거나
008_0058_b_15L衆生有垢若無垢, 或有易度或難度,
法界有量若無量, 世界有成或有敗。
법계가 있다거나 없다 하거나 삼세가 있다거나 없다 하거나 보살은 그런 모든 법에 대하여 고요히 관찰하여 흔들림 없네.
008_0058_b_17L或聞法界若有無, 過去未來今現在,
菩薩於此一切法, 寂然觀察心不動。
모든 법은 성품 없고 모양도 없고 그 이치는 진실로 허공 같으며 꼭두각시와 같고 꿈같다 관찰하면 그 사람은 참으로 법을 잘 안다 하리.
008_0058_b_19L觀一切法無性相, 其義眞實如虛空,
猶若幻化夢所見, 是人於法爲眞解。
일곱째로 불퇴주의 참 불자는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법이 있다 없다 벗어난다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말을 들어도 안 물러나네.
008_0058_b_21L第七不退眞佛子, 聞有諸佛菩薩法,
聞無諸佛菩薩法, 若出非出不退轉。
지난 세상ㆍ오는 세상ㆍ지금 세상의 부처님이 있다거나 없다 하거나 법이 기멸(起滅)하다거나 안 한다거나 한 모양이라거나 여러 모양이라거나
008_0058_b_23L過去未來及現在, 一切諸佛有以無,
若法起滅不起滅, 若有一相若異相。
008_0058_c_02L 하나가 곧 여럿이라거나 여럿이 하나거나 뜻과 맛이 적멸해 다 평등하고
같다 다르다 뒤바뀐 생각 멀리 떠나면 그것이 곧 보살의 불퇴주라네.
008_0058_b_25L若一卽多多卽一, 義味寂滅悉平等,
遠離一異顚倒相, 是名菩薩不退住。
법의 모양 있다거나 없다 하거나 법의 성품 있다거나 없다 하는 등 두 가지 다 실체 없어 허공 같나니 이렇게 알면 반드시 부처 되리라.
008_0058_c_03L若有法相及無相, 若有法性及無性,
二俱無實等虛空, 如是知者必究竟。
여덟째로 동진주의 참 불자는 몸과 입과 뜻의 행이 다 원만하며 미묘하고 청정하여 더러움 없고 마음대로 태어나 자재하나니
008_0058_c_05L第八童眞眞佛子, 身口意行悉具足,
微妙淸淨無染污, 隨意所欲自在生。
중생들의 마음을 모두 다 알고 그들의 하고 싶음 잘 관찰하며 중생법의 평등함과 시방세계의 이뤄지고 무너지는 모양 다 아네.
008_0058_c_07L悉知一切衆生心, 善能觀察諸欲性,
了衆生法無差別, 十方世界成敗相。
일체의 묘한 신통 빨리 다 얻어 시방 모든 부처님의 세계 다니되 마음대로 자재하여 걸림이 없고 묘한 법문 듣고는 모두 지니네.
008_0058_c_09L速逮一切妙神通, 往詣十方諸佛剎,
隨意自在無障礙, 聞說妙法悉受持。
온 국토를 여섯 가지로 진동시키고 일체 모든 세계를 잘 지니며 범음(梵音)은 시방세계 가득히 채워 한량없는 중생을 다 제도하네.
008_0058_c_11L六種震動一切國, 皆悉能持諸世界,
梵音徧滿十方剎, 度脫無量群生類。
부처님의 법을 물어 다 셀 수 없고 그 몸을 변화시켜 한량없으며 교화 받을 이 따라 법을 말하되 부처님의 말한 바와 다름이 없네.
008_0058_c_13L諮問佛義不可數, 變化其身無有量,
隨受化者演法言, 如佛所說無有異。
아홉째의 법왕자주 보살마하살 모든 중생 무리를 다 분별하고 가볍고 무거운 그 번뇌를 잘 알아 알맞은 방편으로 다 제도하네.
008_0058_c_15L第九王子摩訶薩, 悉能分別諸群生,
善知輕重煩惱行, 隨其所應方便度。
모든 법의 모양을 분별해 알고 세계의 앞 뒤 짬[際]을 환히 알며 세상 이치 제일 이치 모두 잘 알고 모든 방편 두루 갖춰 남김이 없네.
008_0058_c_17L善分別知諸法相, 明達世界先後際,
善解俗諦第一義, 具足方便無有餘。
법왕의 그 처소를 환히 잘 알고 법왕의 그 위의를 따라 가지며 법왕의 그 지위에 들 줄 잘 알고 법왕의 그 세계를 분별해 아네.
008_0058_c_19L善能了達法王處, 隨順法王威儀法,
善知安入法王位, 善知分別法王界。
열째로 관정주의 참 불자는 방편으로 모든 법을 잘 지니고 법을 그대로 따라 깊은 이치에 들어 끝까지 분별하여 다 연설하네.
008_0058_c_21L第十灌頂眞佛子, 方便善持一切法,
如法隨順入深義, 悉能究竟分別說。
중생을 남김없이 모두 건지되 중생이란 생각에 집착이 없고 흔들림 없이 바른 생각을 배워 시방 모든 부처님의 그 앞에 있네.
008_0058_c_23L悉度衆生無有餘, 而於衆生不取相,
寂然不動學正念, 悉在十方諸佛前。
008_0059_a_02L 관정주의 보살의 참 불자는 훌륭한 모든 법을 끝까지 알아
무수한 시방세계 진동시키고 그 광명은 그것을 두루 비추네.
008_0058_c_25L灌頂菩薩眞佛子, 悉能究竟諸勝法,
十方無量諸世界, 悉能震動光普照。
시방 모든 세계를 잘 지니고 일체 중생 마음을 깨끗이 하며 중생들의 근성을 모두 다 알고 범음을 연설하니 시방에 차네.
008_0059_a_03L能持十方諸世界, 嚴淨一切衆生心,
悉知一切衆生根, 演梵音聲滿十方。
중생들을 교화하고 다 제도하여 모두 다 보리심을 닦아 익히게 하고 시방의 부처 국토에 두루 들어가 법계를 남김없이 다 관찰하네.
008_0059_a_05L調伏化度諸群生, 悉令修習菩提心,
普入十方諸佛國, 觀察法界無有餘。
관정주의 보살은 그 몸과 업과 신통이 자재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삼세 부처 나라를 관찰하는 지혜는 법왕자 보살도 측량 못하네.
008_0059_a_07L灌頂色身及身業, 神足自在不思議,
觀察三世佛國智, 乃至王子所不測。
삼세의 부처님과 또 그 법을 분별하여 다 알되 걸림이 없고 한량없고 가없는 모든 법계에 부처님과 성문들이 가득히 찼네.
008_0059_a_09L三世諸佛及佛法, 分別了知無障礙,
法界無量無有邊, 諸佛聲聞悉充滿。
일체 모든 세계를 다 능히 가져 광명은 그것들을 두루 비추고 일체 모든 중생들 무리를 위해 궁극의 정각 지혜를 설명하네.
008_0059_a_11L盡於一切諸世界, 皆悉能持光普照,
盡於一切群生類, 爲說究竟正覺智。
이와 같은 십주의 모든 보살은 부처님 법을 좇아 화생했나니 그러므로 그 방편과 그의 경계는 하늘 인간 아무도 알지 못하네.
008_0059_a_13L如是十住諸菩薩, 悉從如來法化生,
隨其方便及境界, 一切天人莫能知。
처음으로 위없는 보리심 낸 이 시방에 남음 없이 가득하나니 그들은 삼세의 모든 법 알고 일체지를 원만히 다 성취하리라.
008_0059_a_15L初發無上菩提心, 充滿十方悉無餘,
了達三世諸法相, 具足成就一切智。
끝없는 부처 세계와 또 이 세간과 한량없고 수없는 중생 무리와 번뇌와 업보와 또 보리심 이러한 모든 것에 집착이 없네.
008_0059_a_17L無邊佛剎及世閒, 無量無數衆生類,
煩惱業報菩提心, 如是一切無所著。
처음으로 불도 구해 한 생각 내니 이 세간의 중생과 성문 연각들 그들 모두 그것을 알 수 없거늘 하물며 보살들의 그 공덕이랴.
008_0059_a_19L初求佛道發一念, 世閒衆生及二乘,
斯等一切莫能知, 何況菩薩餘功德?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를 한 털로써 능히 다 들 수 있다면 그는 저 보살들의 갖춘 행 알아 여래의 일체지를 빨리 얻으리.
008_0059_a_21L十方一切諸世界, 能以一毛悉稱擧,
彼知菩薩具足行, 疾得如來一切智。
시방세계 일체의 큰 바닷물을 한 털로 찍어 내어 모두 말리고 한 찰나에 그 물방울 수를 안다면 그렇게 행하는 이 참 불자이네.
008_0059_a_23L十方一切大海水, 能以一毛渧令盡,
於一念中悉知數, 如是行者眞佛子。
008_0059_b_02L 모든 세계 부수어 티끌 만들고 그 수효를 분별해 알 수 있다면
보살의 닦는 행은 티끌 수와 같나니 그런 이라야 비로소 참 불자이네.
008_0059_a_25L一切世界末爲塵, 悉能分別知其數,
菩薩所行等微塵, 是則名爲眞佛子。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들과 일체 모든 연각과 또 성문들도 발심한 보살들의 온갖 공덕들 그것을 다 분별해 설명 못하리.
008_0059_b_03L過去未來現在佛, 一切緣覺及聲聞,
分別解說不能盡, 發心菩薩諸功德。
보살이 처음 낸 보리 마음은 광대하여 한량없고 끝이 없어서 큰 자비로 모든 것을 덮어 주거늘 하물며 그 이외의 공덕들이랴.
008_0059_b_05L菩薩初發菩提心, 廣大無量無有邊,
大慈大悲覆一切, 何況菩薩餘功德。
12. 범행품(梵行品)
008_0059_b_07L大方廣佛華嚴經梵行品第十二
그때 정념(正念)천자가 법혜보살에게 말했다. “불자여, 일체 세계의 모든 보살마하살이 가정에서의 생활을 잘못이라 믿고 집을 나와 도를 배우려고, 세속의 장식을 버리고 법의(法衣)를 입었는데, 그 보살은 어떤 방편으로 범행(梵行)을 닦고 보살의 십주(十住)의 지위를 두루 갖추어 위없는 평등한 보리를 빨리 이룰 수 있겠습니까?”
008_0059_c_02L그때 법혜보살은 정념천자에게 답했다. “정사(正士)여, 그 보살이 오로지 위없는 보리를 구하려면 먼저 열 가지 법을 분별해야 한다. 그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몸과 몸의 업과, 입과 입의 업과, 뜻과 뜻의 업과, 부처님과 법과 스님과 계율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이 몸이 범행인가, 내지 이 계율이 범행인가 관찰해야 할 것이다. 만일 몸이 범행이라면 그 범행은 깨끗하지 않은 것이요 그 범행은 법답지 않은 것이며, 그 범행은 흐린 것이요 그 범행은 나쁜 냄새 나는 것이며, 그 범행은 더러운 것이요 그 범행은 먼지와 때며 그 범행은 간사한 것이요 그 범행은 곧 팔만 호의 벌레 무더기인 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만일 몸의 업이 범행이라면 몸의 네 가지 위의가 곧 범행일 것이요, 좌우로 돌아보고 발을 들었다 내려놓았다 하는 것이 곧 범행일 것이다. 또 만일 입이 범행이라면 음성이 곧 범행이고 말이 곧 범행이며, 심장의 움직임이 곧 범행이고 혀의 움직임이 곧 범행이며, 입술과 이빨의 맞닿음이 곧 범행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만일 입의 업이 범행이라면 말이 곧 범행일 것이요 말하는 바의 거짓과 진실, 칭찬과 비방, 헐뜯음과 기림 등이 곧 범행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만일 뜻이 범행이라면 깨달음ㆍ관찰ㆍ기억해 잊지 않음ㆍ생각ㆍ망상ㆍ꿈 등이 모두 범행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만일 뜻의 업이 범행이라면 생각이 곧 범행이고 시설이 범행이며, 추워함ㆍ더워함ㆍ배고파함ㆍ목말라함ㆍ괴로워함ㆍ즐거워함ㆍ근심함ㆍ기뻐함 등이 다 범행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만일 부처가 범행이라면 색(色)이 부처인가,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 등이 부처인가. 삼십이상과 팔십 종호가 부처인가, 모든 신통과 업보가 부처인가. 또 만일 법이 범행이라면 바른 가르침이 법인가, 적멸과 열반을 떠남이 법인가, 생기고 생기지 않음이 법인가, 진실하고 진실하지 않음이 법인가, 허망함이 법인가, 모이고 흩어짐이 법인가. 또 만일 스님이 범행이라면 수다원향이 스님인가, 수다원과가 스님인가, 사다함향ㆍ아나함향ㆍ아라한향이 스님인가, 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가 스님인가. 삼명(三明)과 육통(六通)이 스님인가, 때를 맞추어 해탈함이 스님인가, 때가 아닌데 해탈함이 스님인가. 또 만일 계율이 범행이라면 계장(戒場)이 계율인가, 십중(十衆)이 계율인가, 청정하고 청정하지 않음을 물음이 계율인가, 계사(戒師)가 계율인가, 세 갈마와 화상(和尙)이 계율인가, 머리 깎고 법복 입고 걸식하는 것이 계율인가.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열 가지 법을 관찰해야 한다.
008_0060_a_02L 또 과거는 간 곳이 없고 미래는 있지 않으며, 현재는 짓는 이가 없고 아는 이도 없으며, 과보를 받을 이도 없고 이 세상은 저 세상에 가지 않으며, 저 세상은 이 세상에 오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어떤 것이 범행인가, 범행법은 어디 있는가. 누가 이 범행법을 가졌는가. 이 범행법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이것은 색의 법인가, 색의 법이 아닌가. 그것은 수ㆍ상ㆍ행ㆍ식의 법인가, 혹은 수ㆍ상ㆍ행ㆍ식의 법이 아닌가. 보살마하살은 바른 생각으로 삼세의 모든 법이 평등하여 마치 허공과 같아 두 가지 모양이 없음을 걸림없이 관찰해 분별한다. 이렇게 관찰하면 그 지혜와 방편은 걸림이 없어 모든 법의 모양에 집착하지 않나니, 그것은 모든 법에는 제 성품이 없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와 그 법을 마치 허공과 같다고 평등하게 관찰하는데, 이것이 이른바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범행을 닦아 익힌다는 것이니라.
보살은 또 뛰어난 열 가지 법을 닦아 익혀야 한다. 열 가지 법이란 이른바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아는 지혜,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업보를 아는 지혜, 모든 선정과 해탈과 삼매의 더럽고 깨끗함이 일어남을 아는 지혜, 중생들의 근성을 아는 지혜, 그들의 좋아함을 따르는 지혜, 갖가지 성품을 아는 지혜, 모든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는 지혜, 걸림없이 숙명을 아는 지혜, 천안통이 걸림없는 지혜, 습기(習氣)를 끊는 지혜니, 이것이 그 열 가지 법이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매우 깊고 한량없는 열 가지 힘을 관찰하고 크게 자비한 마음을 두루 길러 중생을 분별하여 그들을 버리지 않고 또 적멸을 버리지 않으며, 위없는 업을 행하되 그 과보를 구하지 않고 모든 법은 요술과 같고 꿈과 같으며, 번개와 같고 메아리와 같으며, 허깨비와 같음을 관찰해야 하느니라.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관찰하면 그는 조그만 방편으로써도 모든 부처 공덕을 빨리 얻어, 법의 모양이 두 가지가 없음을 항상 즐겨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처음으로 발심했을 때 곧 정각을 이루어 일체 법의 참 성품을 알 것이요, 지혜의 몸을 갖추어 남의 깨우쳐 줌을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