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8_0075_a_01L대방광불화엄경 제11권
008_0075_a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一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한역
이운허 번역
008_0075_a_02L東晉天竺三藏佛馱跋陀羅 譯

17. 공덕화취보살십행품(功德華聚菩薩十行品) ⓛ
008_0075_a_03L功德華聚菩薩十行品第十七之一

그때 공덕림보살마하살은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보살의 잘 항복 받는[善伏]삼매에 들었다. 그리하여 시방으로 각각 만 부처 세계 티끌 수 세계를 지나 그 밖에 있는 만 부처 세계 티끌 수의 부처님을 보았는데, 그 여래의 명호는 모두 공덕림이라 하였다.
때에 그 부처님들께서 공덕림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장하다. 불자여, 그대는 그 선복 삼매에 들 수 있었구나. 시방의 만 부처 세계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이 그대에게 신력을 가하셨기 때문에 그대는 그 삼매에 들 수 있으며, 그것은 또 노사나부처님의 전생 원력과 그 신력과 그리고 모든 보살의 선근의 힘이 그대로 하여금 매우 깊은 법을 널리 연설하고 또 일체의 지혜를 기르며, 중생들 성품을 분별하고 일체의 장애를 떠나 장애 없는 경계에 들며, 일체 방편을 성취하고 일체종지를 성취하며, 모든 법을 깨닫고 모든 근성을 잘 알고 일체 법을 들어 지니게 하려는 것이니 이른바 보살의 열 가지 행이니라. 불자여, 그러므로 그대는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묘한 법을 두루 연설해야 하느니라.”
그리하여 그 부처님들은 곧 공덕림보살에게 장애가 없는 법과 편안히 머무르는 법, 스승이 없는 법, 우치가 없는 법, 난잡하지 않은 법, 청정한 법, 한량없는 법, 가장 뛰어난 법, 번뇌 없는 법, 물러나지 않는 법 등을 주었으니, 왜냐하면 그것은 그 삼매의 힘이기 때문이다.
008_0075_a_04L爾時功德林菩薩摩訶薩承佛神力入菩薩善伏三昧入三昧已十方各過萬佛世界塵數剎外各見萬佛世界塵數諸佛是諸如來皆號功德林彼諸佛告功德林菩薩言善哉佛子乃能入是善伏三昧十方各萬佛剎塵數諸佛加汝神力故能入是善伏三盧舍那佛本願力故威神力故諸菩薩善根力故欲令汝廣說甚深法故長養一切智分別一切衆生性故離一切障礙入無障礙境界故成就一切方便故成就一切種智覺悟一切法故善知諸根故聞持一切法所謂菩薩十行佛子當承佛神力廣說妙彼諸佛卽與功德林菩薩無障礙法安住法與無師法與無癡法與不雜亂法淸淨法與無量法與最勝法與無垢法與不退法何以故彼三昧力故
그때 그 부처님들께서 각기 오른손을 내밀어 공덕림보살의 정수리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공덕림보살은 곧 삼매에서 일어나 여러 보살들에게 말했다.
“불자들이여, 보살의 행업은 불가사의하여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마침내는 허공계와 같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삼세 부처님의 행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행인가.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행이 있는데 그것은 삼세 부처님의 말씀하신 것입니다.
008_0075_a_20L爾時諸佛各申右摩功德林菩薩頂摩其頂已卽從定起衆菩薩言諸佛子菩薩行業不可思議廣大如法界究竟如虛空何以故菩薩摩訶薩學三世諸佛所行法故佛子何等爲菩薩摩訶薩行菩薩有十行三世諸佛之所宣說
008_0075_b_02L그 열 가지란 이른바 첫째는 기뻐하는 행이요, 둘째는 이롭게 하는 행이며, 셋째는 성냄과 원한이 없는 행이요, 넷째는 다함이 없는 행이며, 다섯째는 우치와 산란을 떠난 행이요, 여섯째는 잘 나타나는 행이며, 일곱째는 집착이 없는 행이요, 여덟째는 존중하는 행이며, 아홉째는 좋은 법의 행이요, 열째는 진실한 행이니, 이것이 그 열 가지 행(行)입니다.
008_0075_b_02L何等爲十一者歡喜行二者饒益行三者無恚恨四者無盡行五者離癡亂行六者善現行七者無著行八者尊重行九者善法行十者眞實行是爲十行
008_0075_c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기뻐하는 행인가. 이른바 그 보살이 큰 시주가 되어 소유한 모든 것을 다 보시할 때에,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 중생들에게 보시하되 보시한 뒤에는 후회함이 없고 그 과보를 바라지 않으며, 이익을 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만 일체 중생을 구호하고 일체 중생을 포섭하며,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고 부처님의 전생의 행을 배우며, 부처님의 전생의 행을 바로 기억하고 부처님의 청정한 전생의 행을 얻으며, 부처님의 전생의 행을 받들어 지니고 부처님의 전생의 행을 나타내며, 부처님의 전생의 행을 두루 연설하고 중생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떠나 즐거움을 얻게 하려는 것뿐이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기뻐하는 행입니다.
그 보살이 기뻐하는 행을 닦을 때는 일체 중생들이 기뻐하여 그를 사랑하며 공경하는 것입니다. 만일 어떤 나라에 빈궁한 곳이 있으면 그는 그곳에 태어나되 호사스럽고 큰 부자로서 재보가 다함없어, 잠깐 동안 무량무변한 중생들이 그에게 가서 말하기를 ‘인자님, 우리는 빈궁하여 살아갈 길이 없습니다, 자비를 베풀어 생명을 건져 주십시오’라고 하면 그는 잠깐 동안에 그에게 필요한 것을 주어 다 만족하고 기쁘게 합니다.
그러나 그 보살은 그 요구 때문에 그것을 번거롭게 여겨 괴로워하지 않고 다만 위없는 자비심을 내어 보시하되 싫증이 없으며, 그들을 늘 오게 하여 그들이 오면 칭찬하고 더욱 기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좋은 이익을 얻었다. 이 중생들은 내 복밭이요, 내 착한 벗으로서 내가 청하거나 구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와서 가르쳐 내 마음을 일으켜 불도를 수행하게 한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이렇게 배우고 닦아 저들을 다 기쁘게 하리라.
나는 삼세에서 닦은 공덕으로 청정한 법신을 빨리 이루고 신력이 자재하여 중생들의 요구를 따라 모두 기쁘게 하리라. 그리고 그 공덕으로 한량없는 그들을 다 정각을 이루게 하여 제도해 해탈시키고 끝내는 남음 없는 열반을 얻게 하리라.
나는 먼저 일체 중생의 모든 소원을 만족시키고 그 다음에 나는 등정각을 이루어, 나라는 생각[我想]과 중생이라는 생각[衆生想], 내 것이라는 생각[我所想], 수명이라는 생각[壽命想], 여러 가지라는 생각[種種想], 복가라(福伽羅)라는 생각, 짓는 이라는 생각[作者想] 등을 버리고, 법계와 중생계는 공(空)이어서 차별이 없음을 알고, 탐욕을 여의는 법과 진실이 아닌 법, 소유가 없는 법, 견고하지 않은 법, 의지할 것 없는 법, 지을 것이 없는 법 등을 모두 버리자.’
보살이 이렇게 관찰할 때, 그는 보시하는 이도 보지 않고 그것을 받는 이도 보지 않으며, 그 재물도 보지 않고 복밭도 보지 않으며, 업도 보지 않고 과보도 보지 않으며, 큰 과보도 보지 않고 작은 과보도 보지 않습니다.
보살은 삼세를 관찰하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엾어라. 중생들은 우치에 덮이고 번뇌에 얽매어 항상 생사의 고통바다를 흘러 다니면서 견고하지 않은 법에서 견고함을 얻지 못하고 있구나. 나는 모든 부처님이 배운 것을 다 배워 중생들을 이롭게 한 뒤에 등정각을 이루고, 일체 중생을 깨우쳐 모두 청정하게 하고 적멸한 이치를 따라 삼세의 법을 관찰하리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첫째 기뻐하는 행입니다.
008_0075_b_06L佛子何等爲菩薩摩訶薩歡喜行此菩薩爲大施主悉能捨離一切所等心惠施一切衆生施已無悔不望果報不求名譽不求生勝處不求利養但欲救護一切衆生欲攝取一切衆生欲饒益一切衆欲學一切諸佛本行欲正憶念諸佛本行欲得淸淨諸佛本行欲得受持諸佛本行顯現諸佛本行欲廣說諸佛本行欲令一切離苦得樂是名菩薩摩訶薩歡喜行菩薩修歡喜行時一切衆生歡喜愛敬隨諸方土有貧窮處菩薩願往生彼豪貴大富財寶無盡於念念中有無量無邊無數衆生詣菩薩所白言仁者我等貧寠靡所資贍願垂慈救濟生命菩薩念念應其所須悉令滿足靡不歡喜菩薩不以求索煩重而生憂惱但發無上大慈悲心施無厭足欲令常來來已稱慶倍復歡喜作如是念我得善利此等衆生我福田是我善友不請不求自來教誨發起我心修行佛道我今應當如是修學普令衆生悉得歡喜我於三世所修功德願速成就淸淨法身神力自在悉令衆生隨其所須皆得歡喜以此功德令諸衆生悉成正覺度脫無量衆生悉令究竟無餘涅槃我當先令一切衆生滿足諸願然後我當成等正覺離我衆生想我所想壽命想種種想福伽羅想作者想法界衆生界空無差別離欲法非眞實法無所有法非堅固法非恃怙法非所作菩薩如是觀時不見施者不見受者不見財物不見福田不見業不見報不見果不見大果不見小果菩薩觀察三世發如是念衆生爲愚癡所覆煩惱所纏常流生死輪迴苦海於不堅固法不得堅固我當盡學諸佛所學饒益衆生成等正覺開悟一切皆令淸淨隨順寂滅觀三世法是名菩薩摩訶薩初歡喜行
008_0076_a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둘째인 이롭게 하는 행인가. 이른바 그 보살은 계율을 깨끗이 지녀, 빛깔[色]ㆍ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촉감[觸]ㆍ법[法] 등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모든 중생을 위해서도 집착하지 않는 법을 연설하며, 인간과 천상의 훌륭하고 부귀한 집에 나기를 구하지도 않고 이익을 구하지도 않으며, 단정하기를 구하지도 않고 제왕이 되기를 구하지도 않습니다.
그리하여 다만 깨끗한 계율을 굳게 지키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깨끗한 계율을 지녀 일체의 얽맴과 번뇌의 맹렬한 불과 근심ㆍ슬픔ㆍ고뇌 등을 떠나, 중생들을 저버리지 않고 모든 부처님들을 기쁘게 하며, 끝내는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리라’라고 합니다.
보살이 이렇게 깨끗한 계율을 지닐 때, 가령 하루 동안에 무량 무수한 아승기의 큰 마왕이 각각 무량 무수한 아승기의 천녀들을 데리고 오는데, 그녀들은 모두 몸이 단정하고 얼굴이 뛰어나게 묘하며, 요염한 자태는 사람들의 마음을 매혹시키며, 또 일체의 오락 도구를 가지고 와서 보살의 도심(道心)을 어지럽히려 합니다.
그때 그 보살은 생각하기를 ‘이 다섯 가지 쾌락은 도법을 방해하고 위없는 보리까지 장애하는 것입니다’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보살은 한 생각의 욕심까지도 내지 않고 그 마음이 깨끗한 부처님과 같습니다. 그러나 오직 그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일만은 거기서 예외입니다. 보살은 마음에 보살의 일체 종지를 버리지 않고 바른 생각을 굳건히 하여 다섯 가지 욕심의 인연 때문에 한 가지의 나쁜 생각을 일으켜서도 중생들을 괴롭히지 않습니다. 그는 신명을 버리는 일이 있더라도 남을 해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남을 해치는 일이란 그에게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보살은 부처님을 뵈온 뒤로는 일찍 한 번도 욕심을 일으킨 일이 없는데, 하물며 실제로 행했겠습니까. 그런 일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때 보살은 생각합니다.
‘중생들은 오랜 동안 생사 가운데 있으면서 오욕을 생각하고 오욕을 행하며 오욕을 즐긴다. 그리하여 그 마음은 항상 오욕의 경계에 흘러 다니고 오욕에 빠져 있어 거기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이렇게 공부해야 한다. 즉, 모든 마왕과 그 권속 천녀들과 중생들을 위없는 계율에 머물게 하고 청정한 계율에 머문 뒤에는 물러나지 않는 지위와 일체 종지와 등정각과 내지 무여열반을 얻게 하리라. 왜냐하면 이것은 우리의 할 일이요, 모든 부처님이 이렇게 공부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온갖 나쁜 행과 나[我]라고 헤아리는 무지를 버리고 모든 부처님의 평등하고 깊은 법을 관찰하며, 일체 지혜를 얻어 중생들에게 설법하여 뒤바뀐 생각을 끊어 없애고, 중생을 떠나 뒤바뀐 생각이 있지도 않고 뒤바뀐 생각을 떠나 중생이 있지도 않으며, 뒤바뀐 생각 속에도 중생은 없고 중생 속에도 뒤바뀐 생각은 없으며, 뒤바뀐 생각이 곧 중생도 아니요 중생이 곧 뒤바뀐 생각도 아니며, 뒤바뀐 생각은 안의 법도 아니요 뒤바뀐 생각은 또 밖의 법도 아니며, 중생은 안의 법도 아니며 중생은 또 밖의 법도 아닙니다.
모든 법은 다 허망하여 진실하지 않고 잠깐도 머무르지 않으며 견고하지도 못합니다. 그것은 마치 요술과 같아서 우치한 범부를 속이는 것이니, 모든 법은 꿈과 같고 번개와 같은 것임을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이렇게 알면 그는 생사를 통달하고 보리를 완전히 얻어, 제도하지 못한 이는 제도하고 해탈하지 못한 이는 해탈하게 하며, 조복하지 못한 이는 조복하게 하고 고요하지 못한 이는 고요하게 하며, 안온하지 못한 이는 안온하게 하고, 번뇌를 떠나지 못한 이는 번뇌를 떠나게 하며, 청정하지 못한 이는 청정하게 하고, 열반을 얻지 못한 이는 열반을 얻게 하며, 즐거움을 얻지 못한 이는 즐겁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생각합니다.
‘나는 세간의 온갖 일을 버려 여래를 다 기쁘게 하고 모든 불법을 원만히 성취하여 위없이 가장 뛰어난 법 안에 편히 머무르자. 그리하여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바로 관찰하고 모든 법을 분별해 잘 알아 온갖 악을 멀리 떠나고 허망을 아주 버리어, 모든 번뇌와 습성을 없애고 해탈하는 묘한 방편을 성취하고 무량무변한 변재를 모두 얻으며, 매우 깊고 공적한 지혜를 성취하리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둘째의 이롭게 하는 행입니다.
008_0075_c_16L佛子何等爲菩薩摩訶薩第二饒益行此菩薩持戒淸淨於色心無染著爲衆生說無染法不求生於人天勝處尊貴之家不求利養不求端正不求帝王但堅持淨戒作如是念我持淨戒離一切纏煩惱熾火憂悲苦惱不負衆生諸佛歡喜究竟成就無上菩提菩薩如是持淨戒時於一日中有無量無數阿僧祇諸大魔王一一魔王將無量無數阿僧祇諸天女衆皆悉端正貌姝妙姿容妖豔傾惑人心又復齎持一切樂具欲來惑亂菩薩道意爾時菩薩作如是此五欲者是障道法乃能障礙無上菩提是故菩薩乃至不生一念欲心心淨如佛其方便教化衆生內不離菩薩一切種智固正念不爲五欲因緣故起一惡念惱亂衆寧捨身命不加惡於人若加惡於人無有是菩薩自見佛已來未曾有心起一欲想況從事若或從事無有是處爾時菩薩作如是念衆生長夜在生死中憶念五欲貪著五愛樂五欲心常流轉五欲境界永沒五欲莫之能出我今應當作如是學令諸魔王女眷屬及一切衆生立無上戒立淨戒已教令得不退轉地一切種智成等正覺乃至究竟無餘涅槃何以故此是我業一切諸佛皆如是學離諸非行計我無知觀一切佛平等深法得一切智爲衆生說法斷除顚倒離衆生而有顚倒不離顚倒而有衆生顚倒內無衆生衆生內無顚倒顚倒非衆生衆生非顚倒顚倒非內法顚倒非外法衆生非內衆生非外法一切諸法但是虛妄無有眞須臾不住無有堅固猶如幻化欺誑愚夫悟一切法如夢如電如是解者能達生死究竟菩提未度者度未脫者脫未調伏者令得調伏未寂靜者令得寂靜未安隱者令得安未離垢者令得離垢未淸淨者令得淸淨未涅槃者令得涅槃未快樂者令得快樂當捨離世閒衆事令諸如來皆悉歡喜具足成就一切佛法安住無上最勝法中平等正觀一切衆生分別了知一切諸法遠離諸惡永捨虛妄除滅一切煩惱習氣成就出要勝妙方便悉得無量無邊辯才成就甚深空寂智慧是名菩薩摩訶薩第二饒益行
008_0076_c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셋째의 원한이 없는 행인가. 그 보살은 항상 인욕하는 행을 잘 닦아 스스로 겸허하고 남을 공경하며, 유순한 얼굴과 정다운 말로써 스스로도 해치지 않고 남도 해치지 않고 둘을 함께 해치지도 않으며, 스스로도 칭찬하지 않고 남도 칭찬하지 않고 둘을 함께 칭찬하지 않으며, 스스로도 옳다 하지 않고 남도 옳다 하지 않고 둘을 함께 옳다 하지도 않으며, 스스로 찬탄하지 않고 다만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여 그들로 하여금 일체 악을 떠나게 하되, 탐욕과 분노와 우치ㆍ교만ㆍ산란ㆍ인색ㆍ질투ㆍ아첨ㆍ속임 등을 끊고 큰 인욕의 법에 편히 머물게 하리라.’
보살이 이런 청정한 인욕의 법을 성취하면, 가령 무량 무수한 중생이 있는데, 그 중생은 각각 무량 무수한 권속이 있으며, 그 낱낱 중생들은 각각 무량 무수한 머리를 변화해 가지고 그 머리에는 무량 아승기의 혀가 있으며, 그 혀는 무량 무수한 나쁜 소리를 다 내고 그 소리는 무량 무수한 욕설을 내어 보살을 헐뜯고 천대하며, 또 그 중생들이 각각 무량 아승기의 손에 무량 무수한 칼이나 막대기를 들고 그 보살을 때리며, 욕하고 해치기를 내지 무량 아승기겁 동안 쉬지 않는다 하더라도 보살은 그런 고초를 당할 때에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만일 이런 고통을 당한다 하여 성내는 마음을 낸다면 그것은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며, 스스로 분명히 알지 못하고 스스로 고요하지 못하며, 스스로 선정을 닦지 못하고 스스로 진실하지 못하며, 스스로 그 몸을 사랑하는 것이니, 어떻게 저들을 기쁘게 하여 해탈을 얻게 하겠는가.’
그리고 그는 또 생각하기를 ‘나는 이 몸과 마음 때문에 한량없는 겁 동안 온갖 고뇌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거듭 자기를 격려하여 그 마음을 기쁘게 하고 또 마음을 잘 거두어 잡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위없는 법에 편히 머물러 중생들도 그 법을 얻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또 생각합니다.
‘이 몸은 공적한 것이어서 거기는 나[我]도 없고 내 것[我所]도 없으며, 진실한 성품도 없고 성품이 공(空)해 둘이 없으며, 괴로움도 즐거움도 다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법이 공하기 때문이니, 나는 그것을 잘 알아 남에게 두루 설명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이런 고초를 당하더라도 참고 견뎌야 할 것이니, 그것은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이요, 그들을 이롭게 하려 하기 때문이며 그들을 안온하게 하려 하기 때문이요, 그들을 포섭하려 하기 때문이며 그들을 버리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요, 또 그들로 하여금 물러나지 않고 끝내는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게 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도 부처님의 행하신 법을 닦아야 한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셋째의 원한 없는 행입니다.
008_0076_b_10L佛子何等爲菩薩摩訶薩第三無恚恨行菩薩常能修習忍辱之法謙卑恭敬和顏愛不自害不害他亦不俱害不自擧不擧他亦不兩擧不自是不是他亦不兩是不自讚但作是念我當常爲衆生說法離一切惡斷貪憍慢亂心諂曲以大忍法而安立之菩薩成就如是淸淨忍法設有無量無數衆生一一衆生各有無量無數眷屬一衆生各有無量無數化頭頭有無量阿僧祇舌舌出無量無數惡聲聲出無量無數惡音辭鄙穢毀辱菩薩又此衆生各有無量阿僧祇手手執無量無數刀杖捶擊摧辱毀害菩薩乃至無量阿僧祇劫未曾休息菩薩遭此楚毒之時作如是念我因是苦若生恚則自不調伏自不守護自不明了自不寂自不修定自不眞實自愛其身何能令彼生歡喜心而得度脫菩薩作是思惟因身心於無量劫受諸苦惱是故重自勸勵令心歡喜善自調攝何以故我當安住無上法故欲令衆生亦得此法復更思惟此身空寂我所無眞實性空無有二若苦若樂皆無所有諸法空故我當解了廣爲人說是故我今雖遭苦毒應當忍受爲愍傷衆生故饒益衆生故安隱衆生故攝取衆生故不捨衆生欲令衆生得不退轉究竟成就無上菩提佛所行法我當修行是名菩薩摩訶薩第三無恚恨行
008_0077_a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넷째의 다함없는 행인가. 그 보살은 부지런히 정진을 수행하나니 이른바 뛰어난 정진과 가장 뛰어난 정진, 제일의 정진, 큰 정진, 미묘한 정진, 위 되는 정진, 위없는 정진, 짝 없는 정진과 짝 없는 평등한 정진 등입니다.
그 보살은 탐욕에 흔들리지 않고 또 분노ㆍ우치ㆍ교만 해치려는 마음ㆍ인색ㆍ질투ㆍ혐오ㆍ원한ㆍ아첨ㆍ속임ㆍ부끄러움 없음 등에 의해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모든 중생을 괴롭히려 하거나 심지어 한 중생이라도 그를 괴롭히기 위해 수행 정진하지 않는다. 다만 온갖 번뇌를 버리기 위해 수행 정진하고 모든 결박을 끊기 위해 수행 정진하며, 일체의 습성을 버리기 위해 수행 정진하고 일체 중생을 분별하기 위해 수행 정진하며, 중생들이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는 것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는 것이다.
또 중생들의 번뇌의 습성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고 중생들의 갖가지 희망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며, 중생들의 갖가지 경계를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고 중생들의 갖가지 근성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며, 중생들의 마음의 활동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고 모든 법의 경계를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며, 부처님의 진실한 법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고 부처님의 평등한 법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고 부처님의 평등한 법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는 것이다.
또 좋은 방편으로 삼세의 평등함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고 청정하고 평등한 법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며, 모든 불법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고 한 방편으로 일체의 불법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며, 부처님의 무량무변한 불가사의함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고 부처님의 큰 지혜와 좋은 방편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며, 중생들을 위해 일체 불법을 연설할 때 그 구절을 분별할 줄 알기 위해 수행 정진하는 것이다.’
보살이 이런 정진을 성취했을 때, 혹 어떤 사람은 그에게 말할 것입니다.
‘무량 무수한 아승기 세계에 중생이 있는데, 당신은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중생을 위해 무량 무수한 아승기겁 동안 큰 무간 지옥의 고통을 갖추 받으면서도 그 중생들을 끝내 열반을 얻게 하겠습니까. 또 무량 무수한 아승기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신다면 당신은 그 무량 무수한 아승기 중생들로 하여금 갖가지 즐거움을 받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과연 그 큰 지옥의 고통을 받겠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과연 그 큰 지옥의 고통을 갖추 받은 뒤에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습니까?’
그러면 그는 대답할 것입니다.
‘나는 그 세계 낱낱 중생들을 위해 지옥 고통을 받고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면 중생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받게 하며, 나도 고통을 받은 뒤에라야 위없는 도를 이루겠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말할 것입니다.
‘당신이 만일 저 무량무변한 아승기 수의 큰 바닷물을 한 털로 찍어내어 다 말리고, 또 무량무변한 아승기 세계를 부수어 티끌을 만들어 그 수를 다 알 수 있다면 이렇게 계속하면서 보리를 구하는 마음을 그만두지 마십시오.’
그러면 보살은 이 말을 듣고도 물러나거나 후회하지 않고 도리어 기뻐 뛰며, 부지런히 정진을 수행하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좋은 이익을 얻었다. 나 때문에 저 무량무변한 아승기 세계 중생들이 모든 고통에서 아주 떠나게 되리라.’
보살은 또 생각합니다.
‘나는 일체 중생을 대신해 온갖 고통을 받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일체 고통을 떠나 모두 무여열반을 얻게 하고, 그 다음에야 나는 위없는 도를 얻으리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넷째의 다함없는 행입니다.
008_0076_c_13L佛子何等爲菩薩摩訶薩第四無盡行此菩薩勤修精進勝精進最勝精進第一精進精進微妙精進上精進無上精進無等精進無等等精進彼菩薩不爲貪欲所亂不爲瞋愚癡憍慢惱害慳嫉嫌恨諂曲無慚無愧之所惱亂菩薩復作是念我不欲惱諸衆生乃至不欲惱一衆生故勤修精進但欲捨離諸煩惱故修行精進欲害一切結故修行精欲離一切習氣故修行精進欲悉分別一切衆生故修行精進欲知一切衆生死此生彼故修行精進欲知一切衆生煩惱習故行精進欲知一切衆生種種希望故修行精欲知一切衆生諸境界故修行精進欲知一切衆生諸根故修行精進欲知一切衆生心所行故修行精進欲知一切法境界故修行精進欲知諸佛實法故修行精進欲知諸佛平等法故修行精進欲以善方便知三世平等故修行精進欲知淸淨平等法故行精進欲得一切諸佛法故修行精進欲以一方便門知一切佛法故修行精進欲知諸佛無量無邊不可思議故修行精進欲知諸佛大智慧善方便故修行精進欲知一切佛法廣爲衆生句句分別故修行精進菩薩成就如是精進若有人言無量無數阿僧祇世界衆生汝能爲此一一衆生故於無量無數阿僧祇劫具受無擇大地獄苦令彼衆生究竟涅槃復有無量無數阿僧祇佛出興於世令無量無數阿僧祇衆生受種種樂汝猶具受大地獄苦然後汝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菩薩荅言我悉能爲爾所世界一一衆受地獄苦諸佛出世衆生受樂我亦受苦然後我當成無上道復有人言汝若能以一毛渧無量無邊阿僧祇諸大海水皆悉令盡無量無邊阿僧祇世界末爲微塵悉知其數如是念念次第常不廢忘菩提之心菩薩若聞是語不退不悔歡喜踊躍勤修精進作如是念我得善利因我故令無量無邊阿僧祇世界衆生永離衆苦菩薩復作是念我當代一切衆生受一切苦普令衆生離一切苦皆究竟無餘涅槃然後我當成無上道是名菩薩摩訶薩第四無盡行
008_0077_c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다섯째의 우치의 산란을 떠난 행인가. 그 보살은 가장 뛰어난 바른 생각을 성취하여 산란한 일이 없고, 견고하여 무너지지 않으며, 가장 뛰어나고 한량없이 청정하여 우치의 어둠을 떠나고 분별하는 바른 생각으로 세간과 출세간의 경론(經論)과 색의 법[色法]과 색 아닌 법[非色法]의 경론과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경론 등을 잘 받들어 지닙니다.
그리하여 그에게는 우치의 산란이 없어,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는 데 있어서 우치의 산란이 없고, 태 안에 있거나 태에서 나오거나 우치의 산란이 없으며, 보리심에 대해 우치의 산란이 없고 선지식을 친함에 있어서 우치의 산란이 없으며, 모든 불법을 배움에 있어서 우치의 산란이 없고 모든 악마의 일에 대해 우치의 산란이 없으며, 악마의 일을 멀리 떠남에 있어서 우치의 산란이 없습니다. 그는 한량없는 겁 동안에 이런 보살행을 닦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보살은 이런 무량 무수한 견고한 바른 생각을 성취하고는 무량 무수한 아승기겁 동안,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서 바른 법을 듣습니다. 즉, 그것은 이른바 매우 깊은 법과 미묘한 법과 장엄한 법, 갖가지 장엄한 법, 갖가지 이름의 뜻과 구절의 법, 보살을 장엄하는 법, 부처님을 장엄하는 위없는 법, 바로 희망하는 청정한 법, 일체 세간에 물들지 않는 법, 일체 세간을 분별하는 법, 넓은 법, 한량없는 법과 우치의 어둠을 떠나 세간을 분별하는 법, 함께하는 법[共法]과 함께하지 않는 법[不共法], 보살의 지혜 경계의 법과 일체 지혜의 자재한 법입니다.
그 보살은 이런 법을 듣고는 무량 무수한 아승기겁 동안에도 물러나거나 잊는 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보살마하살은 본래 한량없는 겁 동안 수도할 때에 중생들의 삼매를 어지럽힌 일이 없고 바른 법을 끊어지지 않게 했으며, 선근과 지혜를 끊어지지 않게 했기 때문입니다.
또 그 보살은 어떤 소리로도 어지럽힐 수 없습니다. 이른바 높고 큰 소리, 괴롭히는 소리, 사람을 두렵게 하는 소리, 미묘한 소리, 정답지 않은 소리, 여섯 감관을 산란하게 하는 소리 등입니다.
그 보살은 이런 무량 무수한 좋고 나쁜 소리를 듣더라도 바른 생각이 어지럽지 않고 삼매가 어지럽지 않으며, 경계가 어지럽지 않고 미묘한 법에 들어감이 어지럽지 않으며, 보살행이 어지럽지 않고 보리심을 닦음이 어지럽지 않으며, 부처를 생각하는 삼매가 어지럽지 않고 진실한 법을 관찰함이 어지럽지 않으며, 중생을 교화하는 지혜가 어지럽지 않고 중생을 청정히 함이 어지럽지 않으며, 중생을 편히 머무르게 하는 청정한 지혜가 어지럽지 않고 매우 깊은 이치를 관찰함이 어지럽지 않습니다.
악업을 짓지 않기 때문에 악업의 장애가 없고 번뇌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번뇌의 장애가 없으며, 공경하지 않는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공경하지 않는 장애가 없고, 법을 비방하지 않기 때문에 법을 비방하는 장애가 없는 것입니다.
이런 한량없는 갖가지 소리가 있는데 그 낱낱 소리는 시방의 무량무변한 아승기 세계에 가득하여, 무량무변한 아승기겁 동안 끊이지 않으면서 중생들의 모든 감관은 다 무너뜨려 미치게[狂] 할 수 있으나 그 보살의 매우 깊은 삼매는 어지럽히지 못합니다.
그 보살은 삼매에 들어 모든 음성의 나고 머물고 사라지는 모양을 생각해 분별하고, 나고 머물고 사라지는 성품을 잘 분별해 알며, 또 그 소리를 듣는 모든 사람을 잘 관찰합니다. 그는 좋거나 나쁜 소리를 들어도 그 마음에 미워하거나 사랑함이 없어 바른 생각이 어지럽지 않고 이 모든 소리의 모양을 취하여도 거기에 물들지 않으며, 그 소리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어서 진실한 성품이 아니며, 지은 이도 없으며, 또 본제(本際)도 없어서 법성과 평등하여 조금도 차별이 없음을 잘 압니다.
또 그 보살은 고요한 몸과 입과 뜻의 행을 성취하여 다시는 물러나지 않고 모든 선정에 편히 머물러 일체의 법을 깨닫고 지혜를 성취하여 모든 음성을 떠난 삼매를 얻으며, 아승기 삼매의 문으로 권속을 삼아 대비심을 길러 찰나찰나 사이에 한량없는 아승기 삼매를 얻어 끝내는 일체 종지를 얻습니다.
그 보살은 모든 감관을 깨뜨리는 그 큰 나쁜 음성을 듣고는 생각하기를, ‘나는 일체 중생을 청정한 바른 생각에 머물러 일체지에서 물러나지 않고 끝내는 무여열반을 성취하게 하리라’고 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다섯째의 우치와 산란을 떠나는 행입니다.
008_0077_b_06L佛子何等爲菩薩摩訶薩第五離癡亂行菩薩成就第一正念未曾散亂堅固不壞一最勝淸淨無量捨離癡冥分別正念善能受持世閒出世閒經論色法非色法經論識經論無有癡亂死此生彼無有癡亂處胎出胎無有癡亂住菩提心無有癡亂親近善知識無有癡亂學諸佛法無有癡亂覺諸魔事無有癡亂遠離魔事無有癡亂於無量劫修菩薩行菩薩成就如是等無量無數堅固正念於無量無數阿僧祇劫從諸佛菩薩善知識所聞受正法所謂甚深法微妙法莊嚴法種種莊嚴法種種名味句身法莊嚴菩薩法莊嚴諸佛無上法正希望淸淨法染一切世閒法分別一切世閒法廣法無量捨離癡暗分別世閒法共法不共法菩薩智境界法一切智自在法菩薩聞此法已無量無邊阿僧祇劫未曾退忘何以故菩薩摩訶薩本無量劫修道行時未曾惱亂衆生正念三昧不斷正法不斷善根不斷智慧故此菩薩無量種聲不能嬈亂所謂高大聲亂聲令人恐怖聲微妙聲不可愛聲散亂六根聲菩薩聞如是等無量無數好惡諸聲正念不亂三昧不亂境界不亂入微妙法不菩薩行不亂修習菩提心不亂念佛三昧不亂觀察眞實法不亂教化衆生智不亂就衆生不亂安立衆生淸淨智不亂觀察甚深義不亂不行惡業故無惡業障不行煩惱無煩惱障不行不恭敬故無不恭敬障行謗法故無謗法障如是等無量種聲一一音聲充滿十方無量無邊阿僧祇世界於無量無邊阿僧祇劫未曾斷絕悉能壞亂衆生諸根令其發狂而不能亂此菩薩甚深三昧菩薩於三昧中思惟分別一切音聲生相善分別知生滅性亦善觀察諸聞聲者聞好惡聲心無憎愛正念不亂於彼諸聲取其相而不染著知一切聲皆無所有非眞實性無有造者亦無本際與法性等無有差是菩薩成就寂靜身意行不復退轉住諸禪三昧正受悟一切法智慧成就得離一切音聲三昧阿僧祇三昧門以爲眷屬養大悲於念念中能得無量阿僧祇三昧竟成就一切種智菩薩聞此能壞諸根大惡音聲已作如是念我當令一切衆生安住淸淨正念於一切智得不退轉究竟成就無餘涅槃是名菩薩摩訶薩第五離癡亂行
008_0078_b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여섯째의 잘 나타나는 행이라 하는가. 그 보살은 고요한 몸과 입과 뜻의 행을 성취하였으므로 그것은 아무것도 없고 나타내 보이는 것도 다 없는 것입니다. 몸과 입과 뜻의 업에 결박도 없고 해탈도 없고, 몸과 입과 뜻의 업에 결박도 없고 해탈도 없으므로 그 나타내 보이는 것도 의지하는 데가 없고 머무는 데가 없는 것입니다.
마음을 따라 머무르되 무량한 심성은 일체의 법성(法性)과 평등하고, 평등하여 성품과 모양이 없으므로 나타내 보이는 모양과 없는 모양은 매우 깊어 그 밑이 없습니다. 진여의 성품은 업보를 떠났으므로 좋은 방편으로 생(生)을 벗어나고 생을 떠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고요한 열반과 평등하여 없는 것을 있다고 말하나 말의 길이 끊어졌고 모든 세간을 떠나 의지하는 데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보살이 일으킨 선근을 기르고 허망을 떠난 결박과 집착이 없는 법문에 들어가며, 진실한 법문에 들어가고 세간을 떠난 법문에 들어가며, 모든 세간법을 분별합니다.
그 보살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모든 중생은 성품 없음으로 성품을 삼았고 모든 법은 함이 없음으로 성품을 삼았으며, 일체 부처 세계는 모양 없음으로 성품을 삼았고 끝내 삼세는 다 성품이 없어 말의 길이 끊어졌으므로 모든 법에 의지할 데가 없다.’
보살은 이런 매우 깊은 법을 알아 일체 세간이 다 적멸한 것임을 알고 부처님의 매우 깊은 법을 알며, 불법과 세간법이 평등하여 차별이 없어, 세간법이 불법에 들어가고 불법이 세간법에 들어가지만 불법과 세간법이 뒤섞이지 않고 세간법이 불법을 부수지 않으니, 진실한 법계는 부술 수 없음을 압니다.
그리하여 삼세가 평등한 바른 법에 편히 머무르면서도 보리심을 버리지 않고 중생 교화할 마음을 버리지 않고 대자대비한 마음을 더욱 길러 일체 중생을 다 구제하려 하는 것입니다.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중생을 성취 시키지 않으면 누가 성취시키며, 내가 중생을 조복하지 않으면 누가 조복하며, 내가 중생을 고요하게 하지 않으면 누가 고요하게 하고, 내가 중생을 기쁘게 하지 않으면 누가 기쁘게 하고, 내가 중생을 청정하게 하지 않으면 주가 청정하게 할 것인가.’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매우 이 깊은 법을 잘 알고 중생들을 본다. 그들은 큰 고통을 받으면서 위험한 길로 나아가고 온갖 번뇌에 얽매여 마치 중병환자가 항상 고통을 받는 것과 같으며, 은애(恩愛)에 얽매여 생사의 지옥에 있고 언제나 지옥ㆍ아귀ㆍ축생과 염라왕이 있는 곳을 떠나지 못해 한량없는 고통 무더기를 영원이 떠나지 못하며, 세 가지 장애를 떠나지 못하고 항상 우치의 어둠 속에 있으면서 진실한 밝음을 보지 못하고 무궁한 생사를 받아 해탈의 길을 얻지 못하고 팔난에 돌아다니면서 우치에 병들며, 온갖 번뇌에 물들어 한량없는 깊은 번뇌 바다에 빠져 있으며, 삿된 견해에 미혹 되어 바른 도를 보지 못한다.’
보살은 또 이렇게 관찰합니다.
‘중생들이 아직 성숙하지 못했는데 그들을 버려두고 내가 정각을 취한다는 것은 차마 못할 일이다. 나는 먼저 저들을 교화하면서 한량없는 겁 동안 보살행을 닦아야 한다. 그리하여 성숙하지 못한 자는 성숙하게 하고 조복하지 못한 자는 조복하게 하며, 제도하지 못한 자는 모두 제도시키리라.’
보살이 이 행에 머물러 있을 때, 하늘ㆍ사람ㆍ마왕ㆍ제석천ㆍ범천ㆍ사문ㆍ바라문과 모든 건달바들이 이 보살을 보고는 다 기뻐하고 공경하며 우러를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중생이나 그를 공경 공양하고 존중 예배하며 내지 그를 보거나 말을 들으면 그 공덕은 헛되지 않아 끝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여섯째의 잘 나타나는 행입니다.
008_0078_a_03L佛子何等爲菩薩摩訶薩第六善現行此菩薩成就寂滅身意業無所有無所示現身意業無縛無脫身意業無縛無脫諸所示現無所依無所住隨心住無量心性等切法性等無性相示現無相相甚深無底如性離業報善方便出生離生不生不滅滅涅槃等非有說有語言道斷離一切世閒無所依住長養菩薩所起善根入離虛妄無縛無著法門入眞實法門入離世閒法門別一切世閒法菩薩作如是念一切衆生性爲性一切諸法無爲爲性一切佛剎無相爲相究竟三世皆悉無性言語道斷於一切法而無所依菩薩解如是等諸甚深法解一切世閒悉皆寂滅解一切諸佛甚深妙法佛法世閒法等無差別世閒法入佛法佛法入世閒法佛法世閒法而不雜亂世閒法不壞佛法眞實法界不可破壞安住三世平等正法亦不捨菩提心不捨教化衆生心增長大慈大悲心悉欲救度一切衆生菩薩作是我不成就衆生誰當成就我不調伏衆生誰當調伏我不寂靜衆生誰當寂靜我不令衆生歡喜誰當令歡喜我不淸淨衆生誰當令淸淨菩薩復作是念我以解了此甚深法見諸衆生受大苦惱趣危險徑爲諸煩惱之所纏縛如重病人常被苦痛恩愛繫縛在生死獄常不離地獄餓鬼畜生閻羅王處不能永滅無量苦聚不離三障常處愚癡暗不見眞實明受無窮生死不得解脫道輪迴八難愚癡所病諸垢所染沒在無量深煩惱海見所惑不睹正道菩薩作如是觀察衆生若未成熟而捨取正覺是所不應我當先教化衆生於無量劫修菩薩行未成熟者教令成未調伏者教令調伏諸未度者教令得度是菩薩住此行時諸天世人魔王釋梵沙門婆羅門諸天乾闥婆等見此菩薩歡喜敬仰若有衆生恭敬供養尊重禮拜乃至見聞悉不虛畢定究竟阿耨多羅三藐三菩提名菩薩摩訶薩第六善現行
008_0078_c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일곱째의 집착 없는 행인가. 그 보살은 집착 없는 마음으로 찰나찰나 사이에 아승기 세계를 관찰하고 아승기 부처 세계를 장엄하되 그 모든 부처 세계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또 아승기 여래 계신 데 나아가 예배하고 공경하며, 아승기 꽃과 향, 바르는 향, 가루향과 온갖 보배 화만과 하늘 옷과 여러 가지 보배와 보배 일산ㆍ당기ㆍ번기 등 온갖 장엄거리를 한량없이 공양하지만 거기 집착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아승기의 방편을 행하나 행함이 없고 아승기를 생각하나 생각함이 없는 법[無思法]에 머무르며, 찰나찰나 사이에 한량없는 부처님을 뵈옵지만 그 부처님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부처님의 상호에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며, 부처님의 광명이나 부처님의 세계에 대해서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부처님의 설법을 들어도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며, 시방세계와 여래 대중과 보살에 대해서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며, 불법을 듣고 기뻐하지만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바른 마음은 더욱 넓어지고 뜻을 껴잡아 산란하지 않고 보살행을 행하면서도 불법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그 보살마하살은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 계신 곳에서 무량무변한 아승기겁 동안 공경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족하다는 마음이 없습니다. 부처님을 뵈옵고 법을 들어도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여래와 보살 대중의 장엄을 보더라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며, 또 더러운 세계를 보더라도 미워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을 적멸하고 평등하게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모든 법에는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으며, 어둠도 밝음도 없으며, 분별하거나 분별하지 않음도 없으며, 허망도 진실도 없으며, 안온도 위험도 없으며, 정도도 사도도 없는 것입니다.
008_0078_b_17L佛子何等爲菩薩摩訶薩第七無著行此菩薩以無著心於念念中能觀察阿僧祇世界嚴淨阿僧祇佛剎於諸佛剎心無染著往詣阿僧祇諸如來所禮拜恭敬以阿僧祇華塗香末香衆寶華鬘天衣雜寶寶蓋幢幡諸莊嚴具各阿僧祇以用供養心無所著阿僧祇諸方便行而無所行阿僧祇思無思法住於念念中見無量諸佛於諸佛所心無所著於佛相好心無所著於佛光明心無所著諸佛剎心無所著聞佛說法心無所著於十方世界心無所著於如來衆心無所著於菩薩衆心無所著聞法歡喜心無所著正心增攝意不亂行菩薩行不著佛法此菩薩摩訶薩於十方剎一一佛所無量無邊阿僧祇恭敬禮拜供養心無厭足見佛聞法心無所著見諸如來菩薩大衆以爲莊嚴心無所見不淨剎心不憎惡何以故菩薩摩訶薩寂滅平等觀諸法故諸法無垢無淨無暗無分別無不分別無虛妄無眞實無安隱無危險無正道無邪道
008_0079_a_02L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진실한 법의 성품을 관찰하고는 중생들 성품에 들어가 그들을 교화하고 조복하고 성숙시키면서도 그들 중생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모든 법을 받들어 지니면서도 그 법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며, 보살심을 버리지 않고 부처님의 경지에 머물면서 그 부처님 경지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또 갖가지 말의 길에 들어가면서 그 말의 길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중생의 길에 들어가면서 그 중생의 길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며, 온갖 삼매를 분별해 다 들어가면서도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무량무변하고 말할 수 없는 부처 국토에 나아가 그것을 보면서도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며, 혹 부처 국토를 떠나더라도 못 잊어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보살마하살은 그 부처 국토에 대해 탐착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부처님의 진실한 가르침을 잘 이해하고 그 최상의 길에 대해 장애가 없으며,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에 편히 서서 보살의 행을 모두 갖추고 보살의 마음에 편히 머물러 보살이 고요한 해탈을 성취하면서도 그 보살행을 생각하거나 거기에 집착하지 않으며, 보살의 깨끗한 길에 머물러 진실한 수기를 받습니다.
그리하여 그 수기를 받고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범부들은 어리석어 진리를 알지도 보지도 못하고 우둔하여 신심이 없으며, 마음은 진실하지 못하고 항상 법에 집착하여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 부처님을 보지 못한다. 그리고 선지식을 떠나고 바른 길을 떠나 사견(邪見)에 미혹하여 조어사(調御師)를 구하지 않고 십력왕(十力王)을 공경하지 않으며, 보살의 은혜를 알지 못하고 악지식을 친근히 한다.
그리하여 모든 법은 다 공이라는 말을 듣고는 매우 두려워하여 바로 생각하지 않고 바른 법을 비방하며, 바른 길을 버리고 삿된 길을 쫓다가 악마의 그물에 들어가 부처님을 멀리 떠나고 항상 모든 존재에 집착하여 갖가지 고통을 받는구나.’
008_0078_c_13L菩薩如是觀眞實法性入衆生性教化調伏成熟衆生於彼衆生心無所著受持諸法而於諸法心無所著捨菩薩心而住佛所住於佛所住心無所著入種種語言道於語言道心無所著入衆生於衆生道心無所著分別諸三昧正受悉能入心無所著往詣無量無邊不可說諸佛國土見彼佛國心無所著若去佛國心無餘戀菩薩摩訶薩於諸佛國以無貪著心佛實教於無上道而無障礙於佛正教已得安立具足菩薩行安住菩薩心成就菩薩寂滅解脫不念不著菩薩所行住菩薩淨道眞實記得授記已作如是念凡夫愚癡不知眞諦不見眞諦暗鈍無信心不眞實常行染流轉生死不見諸佛離善知識離於正道迷惑邪見不求調御師不敬十力王不知菩薩恩親近惡知識聞諸法空心大恐怖不正思惟誹謗正法棄捨正道好從邪徑入魔羅遠離諸佛常著諸有受種種苦爾時菩薩見彼衆生受諸苦已增長大悲觀諸善根無所著
008_0079_b_02L그때 그 보살은 그 중생들이 온갖 고통 받는 것을 보고는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여 갖가지 선근을 관찰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그리하여 그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시방세계의 낱낱 중생을 위해 무량무변 아승기겁 동안 세상에 머물면서 저들을 다 성숙시키자. 그러나 조금도 괴로워하지 않고 저들과 항상 같이 살면서 털끝만큼도 저들을 버리고 떠나려 하지 않으리라. 또한 중생을 위해 한 털 끝으로 시방세계를 모두 재면서 낱낱 털끝에서 무량무변 아승기겁을 살고 한 중생을 위하는 것처럼 일체 중생을 위해서도 또한 그렇게 하리라.’
이런 대비심으로 찰나찰나 계속해 끊이지 않으면서도 그들 중생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낱낱 털끝에서 과거와 미래가 다하도록 보살행을 갖추 닦으면서도, 그 몸에 집착하지 않고 그 법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그 생각에도 집착하지 않고 그 서원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그 삼매와 행과 고요함과 경계 등에도 집착하지 않고 중생을 교화해 성숙시킴에도 집착하지 않고 깊은 법계에 들어감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그 보살은 이렇게 관찰하기 때문입니다.
‘일체 법계는 허깨비와 같고 모든 불법은 번개와 같으며, 보살의 행은 꿈과 같고 듣는 법은 메아리와 같으며, 일체 세계는 변화된 것과 같고 업보의 일으킴은 마누마(摩㝹摩)의 화신(化身)과 같다. 또 일체 중생은 다 화상(畵像)과 같음을 아나니 갖가지 다른 형상은 모두 마음에 의해 그려졌기 때문이요, 말해진 모든 법은 실제와 같나니 한 찰나 사이에 시방에 가득하기 때문이며, 닦는바 보살행은 광대하기 법계와 같지만 결국은 허공과 같다.’
그리하여 한 찰나 사이에 모든 부처님의 결정한 방편을 다 알고 마음은 빨리 돌아다닌다는 것을 알아 그 마음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보살은 이와 같이 나 없음을 관찰하고 부처님이 일체 중생을 교화하시는 것을 보고는 불법에 대해 한량없는 기쁨을 얻고 큰 자비심을 일으켜 일체를 구호하면서도 조금도 고달파하는 생각이 없고 더욱 기뻐하여 서원을 세웁니다.
‘성숙하지 못한 이는 성숙하게 하고 조복하지 못한 이는 조복하게 하며, 세간을 멀리 떠나 있으면서도 일체 세간을 잘 수순하리라. 그리하여 시방 국토 중생들의 음성과 그들의 갖가지 업과 그들의 시설ㆍ화합ㆍ떠돌아다님과 그들의 온갖 행ㆍ그들의 경계ㆍ그들의 모든 지위며, 또 그들의 태어남 등을 들으면 나는 큰 서원의 힘을 타고 그리로 가서 마침내 큰 서원을 버리지 않고 그들을 교화하리라.’
그리하여 잠깐도 더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않나니 왜냐하면 아무 집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함이 청정하고 원만해지는 것이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일곱째의 집착 없는 행입니다.
008_0079_a_09L爾時菩薩作如是念我當爲十方一一衆生故住無量無邊阿僧祇劫成熟衆生心無疲厭常共止住不欲捨離去如毫端一毫端悉徧量度十方世界爲一衆生故一一毫端處各住無量無邊阿僧祇劫如爲一衆生爲一切衆生亦復如是以此大悲心念念次第未曾斷絕而於衆生心無所著一一毫端處具足修習盡過去未來際諸菩薩行不著身不著法不著念不著願不著三不著行不著寂靜不著境界不著教化成熟衆生不著入深法界何以故菩薩如是觀一切法界如幻諸佛法如電菩薩行如夢所聞法如響一切世界如化業報所起如摩㝹摩化身知一切衆生猶如畫像種種異形皆由心畫所說諸法皆如實際於一念中滿十方修菩薩行廣大如法界究竟如虛空於一念中悉知諸佛決定方便了知心相迴轉迅速而於此心無所染著菩薩如是觀察無我見佛化度一切衆生於佛法中得無量喜起大慈悲救護一切心無憂惱得歡喜願未成熟者當令成熟未調伏者當令調伏離世閒而能隨順一切世閒若聞諸方國土衆生音聲衆生諸業衆生施設衆生和合生流轉衆生諸行衆生境界衆生諸地衆生興起我當乘大願之力普至彼處終不捨弘誓教化衆生乃至不起一念染著所以者何以無所著故自利利彼淸淨滿足是名菩薩摩訶薩第七無著行
008_0079_c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여덟째의 존중한 행인가. 그 보살은 존중한 선근을 성취하고 무너지지 않는 선근, 일체 불법을 닦는 선근 등을 성취했습니다. 그러므로 그 보살이 수행할 때에는 언제나 부처님의 묘한 법을 마음으로 즐거워하고 한결같이 위없는 보리를 오로지 구하면서 잠깐도 보살의 큰 서원을 버리지 않고 한량없는 겁 동안 보살도를 행하되 고통이 많다고 생각하여 고달파하는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악마도 그를 부수지 못하고 모든 부처님이 모두 그를 보살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보살의 온갖 청정한 행을 항상 행하고 일체 보살의 한량없는 고행을 부지런히 닦으면서 게으르지 않아 대승의 큰 서원에서 물러나지 않습니다.
그 보살은 보살의 존중한 행에 편히 머물고는 찰나마다 아승기겁에서 나고 죽는 고난을 생각하면서 보살의 한량없는 큰 서원을 기릅니다. 그러므로 만일 어떤 중생이 그를 공경하고 공양하며, 내지 그를 보거나 그 소리를 듣더라도 그들은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머물러 반드시 위없는 보리를 이룰 것입니다.
그 보살은 중생을 관찰하여 그것이 있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알면서도 그들을 버리지 않습니다. 마치 강물이 저 언덕으로 가지도 않고 이 언덕으로 오지도 않으며, 중류(中流)에서 끊어지지도 않으면서 중생들을 저 언덕 이 언덕으로 건네주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생사에 나아가지도 않고 열반으로 나아가지도 않으며, 생사의 중류에 머물지도 않으면서 이 언덕 중생을 저 언덕의 두려움도 없고 괴로움도 없는 안온한 곳에 건네다 줍니다.
그러나 중생들의 수효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한 중생을 버리고 많은 중생에 집착하지도 않고 많은 중생을 버리고 한 중생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중생계를 늘리지도 않고 중생계를 줄이지도 않으며, 중생계에서 나지도 않고 중생계에서 없어지지도 않으며, 중생계를 다하게 하지도 않고 중생계를 자라게 하지도 않으며, 중생계를 비우지도 않고 중생계를 둘로 나누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중생계가 법계와 같음을 깊이 알므로 중생계와 법계가 둘이 아니며, 둘이 없는 법 가운데에는 늘어남도 없고 줄어듦도 없으며, 나는 것도 없고 멸하는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법의 성품은 진실하여 옴도 없고 감도 없으며, 의지하거나 집착함도 없고 두 가지 모양을 짓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일체 법계가 두 모양이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이렇게 좋은 방편으로 심오한 법계를 알고는 모양이 없는 데에 머물러 청정하고 묘한 모양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모든 모양을 다 잘 분별해 마지막에는 결정코 저 언덕에 이르러 중생들의 수를 다 분별해 압니다.
보살은 모든 부처 세계에 그 몸을 두루 나타내지만 그 부처 세계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부처님 법에 깊이 들어가지만 또한 물듦이 없으며, 이치를 분별하여 남을 위해 자세히 설명하고 모든 법에 대해 끝까지 욕심을 버렸으면서도 보살의 도를 끊지 않으며,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않고 무궁한 공덕을 지어 청정한 법계에 들어갑니다.
비유하면 화주(火珠)가 불을 내되 그 끝을 알 수 없는 것처럼, 보살의 공덕 창고도 그 끝을 알 수 없고, 중생을 교화하는 것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보살마하살은 그 자리가 최종이 아니요 최종이 아닌 것도 아니며, 집착을 떠난 것도 아니요 떠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의지하는 데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으며, 세간법도 아니요 부처님 법도 아니며, 범부도 아니요 결과를 얻은 것도 아닙니다.
보살이 이와 같이 존중한 마음을 성취하여 보살행을 닦을 때에는 성문이나 벽지불의 교법도 가르치지 않고 부처님 법도 가르치지 않고 세간법도 가르치지 않으며, 중생도 가르치지 않고 중생을 깨뜨리지도 않으며, 바른 도도 가르치지 않고 바른 도를 깨뜨리지도 않으며, 더러운 것도 가르치지 않고 깨끗한 것도 가르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모든 법에는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는 것임을 알고 또 모든 법에는 집착[受]이나 변함[轉]이나 물러남[退]이 없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적멸하고 매우 깊은 이 법을 행할 때에도 ‘나는 지금 이 법을 행하고 이미 이 법을 행했으며, 장차 이 법을 행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오음ㆍ십팔계ㆍ십이처와 안 세간ㆍ바깥 세간ㆍ안팎 세간과 모든 큰 서원과 모든 바라밀 등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법에는 성문승으로 향한다거나 연각승ㆍ보살승ㆍ불승 등으로 향한다는 것이 없고 또 범부 세계로 향한다는 것도 없으며, 또 더럽고 깨끗함, 생사와 열반계로 향한다는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법에는 둘이라거나 둘이 아니라는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저 허공은 시방에서 찾아보아도 거기에는 아무 차별이 없으나 그렇다고 허공은 없는 것이 아닌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을 관찰할 때, 그것은 다 차별이 없지만 그렇다고 끝내 정각을 이루지 않는 것이 아니어서 그것은 다 가장 진실해 바른 행과 어긋나지 않으므로, 보살행을 잘 나타내 보이기도 하고 한량없는 큰 서원을 버리지 않으며, 중생을 조복하고 큰 법륜을 굴리며, 인과를 깨뜨리지 않아 적멸하고 평등하게 보는 법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 보살은 다 삼세 여래 등과 평등하여 부처 성품을 끊지 않고 바른 법을 깨뜨리지 않으며, 바른 법을 일으키고 변재가 다함없으며, 모든 법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법당에 편히 머물러 깊은 법을 분별하여 두려움이 없는 자리에 머무르며, 부처님 법을 버리지 않으면서 세간법을 어기지 않고 세간에 두루 나타나 세간과 평등하면서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보살은 이렇게 존중한 지혜를 성취하고 보살행을 닦아 모든 중생을 세간 나쁜 갈래의 온갖 고난을 아주 떠나게 하며, 그들을 교화해 성취시켜 삼세 부처님 법 안에 편히 두되 굳건해 흔들리지 않게 합니다.
008_0079_b_12L佛子何等爲菩薩摩訶薩第八尊重行此菩薩成就尊重善根不壞善根最勝善根不思議善根無盡善根不退善根無比善根寂靜善根一切佛法善根此菩薩修習行時心常愛樂諸佛妙法一向專求無上菩提未曾暫捨菩薩大願於無量劫行菩薩道不計衆苦而生憂惱一切衆魔所不能壞一切諸佛悉共護念常行菩薩諸淸淨行精勤修習一切菩薩無量苦行未曾懈倦得不退轉大乘弘此菩薩安住尊重菩薩行已於念念中轉阿僧祇劫生死苦難長養菩薩無量大願若有衆生恭敬供養乃至見聞斯等皆得住不退轉決定究竟無上菩提彼菩薩觀察衆了達非有而不捨一切譬如河水不至彼不來此岸不斷中流能度衆生於彼此岸以流通故菩薩摩訶薩亦復如是不趣生死不趣涅槃亦復不住生死中流而能濟度此岸群生到於彼岸安隱無畏無憂惱處於衆生數心無所著不離一衆生著多衆生不離多衆生著一衆生不增衆生界不損衆生界不生衆生界不滅衆生界不盡衆生界不長衆生界不虛衆生界不二衆生界何以故薩深解衆生界如法界衆生界法界無有二無二法中無增無損無生無滅法性眞實來無去無所猗著不作二相何以故菩薩解一切法界無二相故菩薩如是以善方便深法界住無相住淸淨妙相莊嚴其身善能分別一切諸相決定究竟到於彼岸悉分別知衆生之數普能現身一切佛剎於諸佛剎心無所著深入佛法亦無所染分別義味爲人說於一切法離諸欲際而不斷菩薩道不捨菩薩行行無盡功德入淸淨法界譬如火珠出火不可窮盡如是菩薩諸功德藏不可窮盡教化衆生亦不可盡而菩薩摩訶薩非究竟非不究竟非離取非不離取非依無依非世閒法非佛法非凡夫非得果如是菩薩成就尊重心修習菩薩行不教聲聞支佛乘不教佛法不教世閒法不教衆生壞衆生不教正道不壞正道不教垢不教淨何以故菩薩解了諸法無垢無淨知一切法無受無轉亦無有退行是寂滅甚深法時不生念我今行此法已行此法當行此法曾生念有陰界入內世閒外世閒內外世閒一切大願諸波羅蜜何以故一切法中無向聲聞緣覺菩薩佛乘亦復無向諸凡夫界復無向垢淨生死及涅槃界何以故諸法無無不二故譬如虛空求之十方無有差別非無虛空菩薩如是觀一切法悉無差別不究竟成等正覺彼最眞實不違正行普能示現菩薩所行而不捨離無量大願調伏衆轉大法輪不壞因果不違寂滅平等觀法此菩薩悉與三世諸如來等不斷佛性不壞正法興隆正法辯才無盡於諸法中心無所安住法堂分別深法住無所畏不捨佛住不違世法普現世閒等於世閒心無所著薩如是成就尊重智慧修菩薩行令一切衆永離世閒惡道諸難教化成就安置三世諸佛法中堅固不動
008_0080_b_02L이렇게 교화한 뒤에 그는 생각합니다.
‘저 중생들은 은혜와 의리를 알지 못하고 서로 살해하며, 삿된 소견이 더옥 성해 바른 길에 미혹하고 번뇌가 가득하고 우치의 어둠에 덮여 있다. 그러나 또 설사 모든 것을 밝게 알고 지혜를 원만히 갖춘 선지식이 이 세간에 가득하더라도 나는 그들을 위해서 보살행을 닦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나는 선하거나 악한 사람에 대해 이양이나 명예나 내지 한 오라기 실이나 다정한 말을 구하지 않기 때문이며, 또 나는 한량없는 겁 동안 보살행을 닦으면서도 조금도 내 몸 편하기를 구하지 않았고 다만 일체 중생을 조복하고 그들을 청정하게 하며, 그들을 구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 왜냐하면 모든 불법은 다 으레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이양을 구하지 않고 남의 악을 헤아리지 않으며, 항상 평등한 마음으로 보살도를 행하고 밉고 친한 사람을 평등하게 보아 차별이 없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끝내 저 언덕에 이르러 위없는 보리를 원만히 성취하게 하려 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여덟째의 존중한 행입니다.
008_0080_a_22L如是教已復作是念切衆生不知恩義更相殺害邪見增盛迷惑正道煩惱充滿癡冥所覆設有善知識充滿世閒皆悉明達智慧具足者我不爲此等修菩薩行何以故我於善惡人所不求利養侚名譽乃至一縷及一愛言於無量劫行菩薩道不生一念自求己安但欲調伏一切衆淨一切衆生度一切衆生何以故一切諸佛法如是故不求利養不計人惡常應等心行菩薩道怨親等觀而無差別欲令究竟至於彼岸具足成就無上菩提是名菩薩摩訶薩第八尊重行
008_0080_c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아홉째의 선법의 행인가. 그것은 그 보살은 모든 하늘ㆍ사람ㆍ사문ㆍ바라문ㆍ건달바 등 일체 중생을 위해 청량한 법못[法地]이 되고 바른 법을 수호합니다.
부처 종자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은 청정한 다라니를 얻었기 때문이요, 설법에 장애가 없는 것은 이치의 다라니를 얻었기 때문이며, 이치의 변재가 다함없는 것은 법의 다라니를 얻었기 때문이요, 법의 변재가 다함없는 것은 바른 말의 다라니를 얻기 때문이요, 말의 변재가 다함없는 것은 장애 없는 다라니를 얻었기 때문이요, 의미의 설명이 다함없는 것은 부처님이 감로로 관정(灌頂)하는 다라니를 얻었기 때문이며, 중생들을 기쁘게 하는 변재가 다함없는 것은 스스로 깨닫는 다라니를 얻었기 때문이요, 같은 말하는 변재가 다함없는 것은 같은 말하는 변재의 다라니에 들어갔기 때문이며, 갖가지 이치의 이름과 맛과 글귀 무더기의 설명이 다함없는 것은 바른 말의 다라니를 얻었기 때문이요, 한량없는 변재가 다함없는 것은 한량없는 찬탄하는 다라니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삼천대천세계에서 부처님처럼 몸을 변하고 묘한 음성을 두루 갖추어, 모든 법에서 아무 장애 없이 불사를 지으며, 교화할 수 있는 중생이 있으면 그들이 이해하는 음성을 따르고 그들의 근기를 따라 길고 넓은 혀와 청정한 음성으로 때를 따라 설법합니다. 대비심을 어기지 않고 중생을 교화할 때에는 낱낱 말에 한량없는 음성을 내어 그들을 모두 기뻐하게 합니다.
가령 어떤 중생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의 말을 다 알고 또 한량없는 업과 그 과보를 안다 하자, 그런 무량 무수한 아승기 중생들이 무량무변한 아승기 세계에 가득하여 보살이 권속이 되면, 보살은 그 모임 가운데 앉아 한 법을 말하여 이러한 등의 중생으로 하여금 다 깨달아 듣게 하는 것처럼 그런 무량무변한 아승기 대중이 보살의 권속이 되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008_0080_b_09L佛子何等爲菩薩摩訶薩第九善法行此菩薩爲諸天人沙門婆羅門乾闥婆等一切衆作淸涼法池守護正法佛種不絕得淸淨陀羅尼故說法無障礙得義陀羅尼故義辯不可盡得法陀羅尼故法辯不可盡得正語陀羅尼故辭辯不可盡得無障礙陀羅尼故說義味不可盡得佛甘露灌頂陀羅尼故衆生歡喜辯不可盡得自覺悟陀羅尼故辯不可盡入同辯陀羅尼故說種種義名味句身不可盡得正語陀羅尼故無量辯不可得無量讚歎陀羅尼故於三千大千世界變身如佛妙音具足於一切法無所障礙作佛事隨所應化隨所解音隨衆生根以廣長舌淸淨音聲隨時說法不違大悲隨其所於一一言出無量音皆令歡喜設有衆生悉知無量不可計阿僧祇諸語言法知無量知無量報如是等無量無數阿僧祇衆生充滿無量無邊阿僧祇世界與菩薩爲眷屬菩薩處此會中出一法言悉令此等衆生得開解有如是等無量無邊阿僧祇諸大衆與菩薩爲眷屬亦復如是
그때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령 한 털끝만 한 곳에 잠깐 동안에 무량무변한 아승기 대중이 모여 오는데 그와 같이 찰나찰나로 계속한다면 과거ㆍ미래의 모든 겁은 끝이 있어도 모여 오는 대중은 끝이 없다고 하자, 그런 대중이 제각기 다른 말로 각기 다른 질문을 하더라도 나는 그런 질문을 받고도 두려움 없이 생각하기를,〈비록 일체 중생이 다 와서 질문하더라도 나는 한 말로 그 의심 그물을 풀어 그들을 모두 기쁘게 할 것이다〉 하리라.’
보살의 법언(法言)은 허망하지 않아 그 낱낱 말에 무변 무량한 지혜의 장엄이 있어 끝없는 온갖 공덕장을 성취하고 그 지혜의 광명은 일체의 법을 모두 갖추어 일체 종지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그 보살은 선법의 행에 편히 머무른 뒤에는 스스로도 청정하고 또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합니다. 이와 같이 삼천대천세계와 내지 무량무변하여 셀 수 없는 세계 가운데서 스스로 그 몸을 변화하여 순금색으로 만들고 묘한 음성을 모두 갖추어 모든 법에서 장애 없이 불사를 지으며, 무량무변한 청정한 법문으로 중생을 교화해 제도합니다.
008_0080_c_06L爾時菩薩復作是設一毛端處於一念中有無量無邊阿僧祇大衆來會如是念念次第盡過去未來一切諸劫大衆來會猶故不盡彼諸大衆言聲不同所問各異菩薩聞如是等一切問難無所畏而作是念設令一切衆生悉來問難猶以一言決其疑網皆令歡喜菩薩說法不虛妄於一一言有無量無邊智慧莊嚴就無邊諸功德藏慧光普照一切諸法具足成就一切種智此菩薩安住善法行已能自淸淨亦能饒益一切衆生如此三千大千世乃至無量無邊不可稱數諸世界中自化其身爲眞金色妙音具足於一切法無所障而作佛事以無量無邊淸淨法門化度衆
불자들이여, 그 보살마하살에게는 열 가지 몸이 있습니다. 즉, 무량무변한 법계에 들어가는 몸이니 일체 세간을 없애기 때문이요, 미래의 몸이니 모든 갈래[趣]에 나기 때문이며, 나지[生] 않는 몸이니 나지 않는 평등한 법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요, 멸하지 않는 몸이니 모든 법은 말이 끊어졌기 때문이며, 진실하지 않는 몸이니 여여(如如)히 진실하기 때문이요, 우치와 허망을 떠난 몸이니 알맞게 나타나기 때문이요, 오감[來去]이 없는 몸이니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는 것을 여의었기 때문이요, 무너지지 않는 몸이니 법계의 성품은 무너짐이 없기 때문이며, 한 모양의 몸[一相身]이니 삼세의 말의 길이 끊어졌기 때문이요 모양이 없는 몸[無相身]이니 모든 법의 모양을 잘 분별하기 때문입니다.
008_0080_c_20L佛子此菩薩摩訶薩有十種身入無量無邊法界身除滅一切世閒故未來身一切趣生故不生身深樂不生平等法故不滅身切諸法言語斷故不實身如如眞實故離癡妄身隨應化故無來去身離死此生彼故壞身法界性無壞故一相身三世語言道斷無相身善分別諸法相故
008_0081_a_02L보살마하살은 이런 열 가지 몸을 성취한 뒤에는 모든 중생의 집[舍]이 되나니 선근을 기르기 때문이요, 일체 중생의 구호자가 되나니 조그만 두려움도 없게 하기 때문이며, 일체 중생의 귀의처가 되나니 매우 안온히 살게 하기 때문이요, 일체 중생의 길잡이가 되나니 최상의 도의 문을 열어 주기 때문이며, 일체 중생의 스승 방편[師方便]이 되나니 진실한 법에 들게 하기 때문이며, 일체 중생의 등불이 되나니 업보를 보게 하기 때문이며, 일체 중생의 밝음[明]이 되나니 깊고 깊은 법을 얻게 하기 때문이며, 일체 중생의 횃불이 되나니 우치를 떠나고 참된 법을 이해하게 하기 때문이며, 일체 중생의 빛이 되나니 밝은 지위[明地]를 얻게 하기 때문이요, 일체 중생의 나아가는 갈래의 등불이 되나니 여래의 자재한 힘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아홉째의 선법의 행이라 하나니, 보살마하살은 선법의 행에 편안히 머물고는 일체 중생을 위하여 청량한 법못[法地]을 만드니 부처님의 깊고 깊은 모든 법의 근원을 얻기 때문입니다.
008_0081_a_02L菩薩摩訶薩成就如是十種身能爲一切衆生作舍長養善根故爲一切衆生救護與大無畏故爲一切衆生歸依令大安隱住故爲一切衆生尊導開示無上道門故爲一切衆生師方便令入眞實法故爲一切衆生燈令見業報故爲一切衆生明得甚深法故爲一切衆生炬令離愚癡解眞法故爲一切衆生光令得明地故爲一切衆生趣趣燈顯現如來自在力故名菩薩摩訶薩第九善法行此菩薩摩訶薩安住善法行已爲一切衆生作淸涼法池佛甚深諸法底故
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열째의 진실한 행인가. 그 보살은 가장 진실하고 참된 말을 성취하여 말한 대로 행하고 행하는 대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 보살은 삼세 부처님의 진실한 말을 배우고 삼세 부처님의 성품에 들어가며, 삼세 부처님과 선근이 같습니다. 그 보살은 그런 선근을 성취하여 삼세 부처님의 둘이 없는 말을 배우고 여래의 일체 지혜를 따라 행합니다.
그 보살은 중생들의 옳고 그름을 아는 지혜와 중생들의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일체 업보를 아는 지혜와 중생들 감관의 원만하고 원만하지 않음을 아는 지혜와 그들의 갖가지 종성(種性)을 아는 지혜와 그들의 갖가지 욕망을 아는 지혜와 그들이 갈 온갖 곳을 아는 지혜와 또 모든 선정 해탈, 삼매 등의 깨끗하고 더러움이 일어나는 때[時]와 때 아님[非時]의 바뀜을 아는 지혜와 과거 모든 세계의 이뤄지고 무너짐을 아는 지혜와 장애가 없는 천안(天眼)의 지혜와 번뇌가 다한 지혜 등을 다 성취하고도 일체의 보살행을 버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중생을 조복해 청정하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008_0081_a_13L佛子何等爲菩薩摩訶薩眞實行此菩薩成就第一誠諦之語如說能行如行能說此菩薩學三世諸佛眞實語入三世諸佛性與三世諸佛善根等此菩薩成就如是等一切善學三世諸佛無二語隨順如來一切智慧此菩薩成就衆生是處非處智衆生去在一切業報智衆生諸根具足不具足智生種種性智衆生種種欲智衆生一切至處道智一切禪定解脫三昧正受垢淨起時非時轉智過去一切世界成壞智無障礙天眼漏盡智而不捨一切菩薩所行何以故令一切衆生調伏淸淨故
008_0081_b_02L보살은 다시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보니 저 중생들은 한량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 만일 내가 저들을 구제하지 못하고 정각을 이룬다면 그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나는 먼저 내 큰 서원을 다 이룬 뒤에 부처가 되리라. 그리하여 그들로 하여금 보리를 구하여 끝내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얻게 하리라. 왜냐하면 중생들이 청해서 내가 보리심을 내어 보살행을 행하는 것이 아니요, 내가 스스로 모든 중생들을 위해 발심하여 그들로 하여금 끝내는 일체종지를 얻게 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중생들에게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일체에서 뛰어났고 중생들을 잘 다스리기 때문에 일체에서 최상이 되었으며, 중생의 무궁함을 알기 때문에 일체의 어둠을 떠났고 본래의 서원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얻어야 할 것을 얻었으며, 보살의 공덕으로 장엄하였기 때문에 잘 변화하고 삼세 부처님께서 잘 돌보아 주시기 때문에 그들을 잘 포섭하는 것입니다.’
008_0081_a_25L菩薩復作是念見衆生受無量苦若未度此等先成正覺所不應我當滿足大願然後成佛令一切衆志求菩提究竟無餘涅槃何以故非衆生請我發菩提心行菩薩行我自發心普爲衆欲令究竟得一切種智是故我於一切最爲殊勝不著衆生故我於一切得爲最上調御衆生故我離一切暗解無衆生際故我得所應得本願具足故我善變化菩薩功德莊嚴故我有善攝取三世諸佛所護念故
그 보살마하살은 본래의 서원을 버리지 않기 때문에 최상의 지혜의 장엄에 들어가 중생들의 근기를 따라 교화해 제도하고 본래의 서원을 따라 모두 만족하게 한 뒤에는 모든 법에서 자재한 지혜를 얻어 중생들을 다 청정하게 합니다. 또 찰나찰나 사이에 시방세계에 두루 노닐고 찰나찰나 사이에 한량없는 국토에 나아가며, 찰나찰나 사이에 무량 무수한 부처님과 그 장엄한 세계를 보고 여래의 자재한 신력을 나타내어 끝까지 법계와 허공계와 평등합니다.
그 몸은 한량없어 대상을 따라 다 나타내지만 한량없고 걸림없어 의지하는 데가 없고 그 몸 가운데에는 부처님 국토와 일체 중생과 일체 모든 법이 차례로 다 나타나나니,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모두 다 나타납니다.
008_0081_b_10L此菩薩摩訶薩不捨本願故得入無上智慧莊嚴隨一切衆生所應悉能化度隨其本願悉滿足已得一切法自在智慧令一切衆生皆得淸淨於念念中悉能徧遊十方世界於念念悉能往詣無量佛國於念念中悉見無量無數諸佛及莊嚴剎示現如來自在神力竟法界虛空界等其身無量隨應悉現無量無礙而無所依於自身中普現佛剎一切衆一切諸法三世諸佛皆悉顯現
008_0081_c_02L그 보살은 또 중생들의 갖가지 생각과 갖가지 욕망과 청정한 업보를 다 알고 그 대상을 따라 그 몸을 나타내어서는 그것을 다스리며, 모든 법은 꼭두각시와 같고 허깨비와 같으며 번개와 같고 중생은 꿈과 같음을 압니다.
그 보살은 또 모든 이치와 모든 맛이 무궁무진하고 청정한 바른 생각으로 결정하여 모든 법을 분명히 알며, 일체의 삼매와 위없는 지혜에 들어가 둘이 아닌 자리를 고요히 관찰할 때 모든 중생은 다 두 가지 법을 의지해 있었습니다.
보살마하살은 대비심에 머물러 이러한 깊고 묘한 온갖 법을 닦아 익혀 끝까지 고요해 부처님의 십력(十力)을 얻고 인다라 그물 같은 법계에 들어가 여래의 걸림없는 해탈을 자재하게 성취합니다. 그리하여 인간의 대장부는 큰 사자후로 두려움이 없고 법륜을 굴리는 왕이 되어 걸림없는 청정한 법륜을 굴리며, 지혜의 해탈을 성취해 모든 세간의 경계를 알고, 생사의 소용돌이를 끊고 삼세 부처님의 바른 법을 보호해 지니며, 모든 부처님의 큰 바다 같은 방편을 끝까지 행합니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열째의 진실한 행이라 하나니, 그 보살은 진실한 행에 편히 머물고는 일체의 하늘과 사람과 팔부(八部)의 한량없는 중생을 모두 청정하고 기뻐하게 합니다.”

무회(無悔) : 뒷글자는 황(荒)과 내(內)의 반절이다.
명예(名譽) : 뒷글자는 양(羊)과 여(茹)의 반절이다.
빈구(貧寠) : 뒷글자는 군(郡)와 우(羽)의 반절이다.
자섬(資贍) : 앞글자는 즉(卽)와 이(夷)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시(時)와 염(豔)의 반절이다.
구색(求%{宀+索}) : 뒷글자는 산(山)과 책(責)의 반절이고, 또한 색(索)으로 쓰기도 한다.
소전(所纏) : 뒷글자는 직(直)과 련(連)의 반절이다.
안모(顏貌) : 뒷글자는 막(莫)과 교(教)의 반절로서, 정자는 모(皃)로 쓴다.
주묘(姝妙) : 앞글자는 창(昌)과 주(朱)의 반절이다.
자용(姿容) : 앞글자는 음이 자(資)이다.
요염(妖豔) : 앞글자는 어(於)와 교(喬)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염(焰)이다.
경혹(傾惑) : 앞글자는 거(去)와 영(營)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호(胡)와 국(國)의 반절이다.
재지(齎持) : 앞글자는 조(祖)와 계(雞)의 반절이고, 속자는 재(賷)로 쓴다.
겸비(謙卑) : 앞글자는 고(苦)와 겸(兼)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부(府)와 이(移)의 반절이다.
비예(鄙穢) : 앞글자는 방(方)과 미(美)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어(於)와 폐(廢)의 반절이다.
추격(棰擊) : 앞글자는 지(之)와 루(累)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고(古)와 력(歷)의 반절이다.
최욕(摧辱) : 뒷글자는 이(而)와 촉(蜀)의 반절이다.
조차(遭此) : 앞글자는 작(作)과 조(曹)의 반절이다.
초독(楚毒) : 앞글자는 창(創)과 거(擧)의 반절이다.
권려(勸勵) : 앞글자는 거(去)와 원(願)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력(力)과 제(制)의 반절이다.
민상(愍傷) : 앞글자는 미(眉)와 운(殞)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식(式)과 양(羊)의 반절이다.
간질(慳嫉) : 앞글자는 고(苦)와 한(閑)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진(秦)과 실(悉)의 반절이다.
혐한(嫌恨) : 앞글자는 호(戶)와 겸(兼)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호(胡)와 간(艮)의 반절이다.
마누(摩㝹) : 뒷글자는 노(奴)와 후(侯)의 반절이다.
순명(侚名) : 앞글자는 사(辭)와 윤(閏)의 반절이다.
008_0081_b_19L此菩薩知衆生種種想種種欲業報淸淨隨其所應現其身而調伏之解一切法如幻如化如電衆生如夢此菩薩義身味身不可窮盡淸淨正念決定了知一切諸法入諸三昧無上智寂靜觀察不二之地一切衆生皆依二法菩薩摩訶薩住大悲心修習如是諸深妙法寂靜究竟得佛十力入因陀羅網法界自在成就如來無礙解脫人中雄猛大師子吼無所畏爲法轉輪王能轉無礙淸淨法輪就智慧解脫了知一切世閒所行絕生死迴入智慧大海悉能饒益一切衆生護持三世諸佛正法窮盡諸佛方便大海是名菩薩摩訶薩第十眞實行此菩薩安住眞實行已能令一切天八部無量衆生淸淨歡喜
大方廣佛華嚴經第十一
無悔下第內切  名譽下羊洳切  貧寠下郡羽切
資贍上卽夷切下時豔切 求索下山責切亦作索 所纏下直連切
顏貌下莫教切正作貌 姝妙上昌朱切  姿容上資音
妖豔上於喬切下焰音 傾惑上去營切下胡國切 齎持上祖雞切俗作齎
謙卑上苦兼切下府移切 鄙穢上方美切下於廢切 棰擊上之累切下古歷切
摧辱下而蜀切  遭此上作曹切  楚毒上創擧切
勸勵上去願切下力制切 愍傷上眉殞切下式羊切 慳嫉上苦閑切下秦悉切
嫌恨上戶兼切下胡艮切 摩㝹下奴俟切  侚名上辭閏切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