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8_0176_a_01L대방광불화엄경 제25권
008_0176_a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二十五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 한역
이운허 번역
008_0176_a_02L東晉天竺三藏佛馱跋陀羅 譯

22. 십지품 ③
008_0176_a_03L十地品第二十二之三

모든 보살들 제사지(第四地)의
수행하는 법에 대한 말을 듣고
모두가 마음으로 못내 기뻐하고
즐거워 날뛰기 한량없었네.
008_0176_a_04L諸菩薩聞是
第四地行法
心皆懷喜悅
踊躍無有量

하늘에서 온갖 보배꽃이 나리니
마치 펄펄 날리는 눈발 같고
모두가 찬탄해 말하기를
장하시다, 금강장(金剛藏)보살님이여.
008_0176_a_05L雨天衆寶華
雰雰如雪下
咸讚言善哉
金剛藏大士

그리고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은
여러 권속과 함께
허공 중에서
마음으로 모두 크게 기뻐해.
008_0176_a_06L他化自在王
與諸眷屬等
於上虛空中
心皆大歡喜

온갖 묘한 광명을 놓고
천상의 풍류를 다 울리면서
모든 보살 대중과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였네.
008_0176_a_07L放衆妙光明
作天諸妓樂
歌歎佛功德
及諸菩薩衆

또 천상의 모든 미녀들
모두가 맑고 묘한 음성으로
다 같이 부처님을 찬탄하면서
모두들 이렇게 말하였나니
008_0176_a_08L天諸采女等
各以淸妙音
同聲偁讚佛
而說如是言

부처님께서 그 오랫동안
부지런히 정진하며 구하던 그것
위없이 바르고 진실한 도
이제야 비로소 얻게 되었네.
008_0176_a_09L世尊久遠來
勤苦所求願
無上正眞道
於今始乃得

천상 인간을 이롭게 할 사람
석가모니 부처님을
오랜만에 뵈옵고
이제 비로소 천궁(天宮)에 이르렀네.
008_0176_a_10L利益天人者
久乃得奉見
釋迦牟尼佛
今至於天宮

그 얼마나 오랜만인가.
큰 바다 모양 비로소 움직이고
오래고 먼 한량없는 세상에
이제 비로소 광명을 놓네.
008_0176_a_11L從久遠已來
大海相始動
久遠無量世
今乃放妙光

중생들 멀고 오랜 과거로부터
이제 비로소 안락을 얻고
큰 자비스런 공덕 음성을
이제 오랜만에 들을 수 있네.
008_0176_a_12L衆生從久遠
今始得安樂
久乃方得聞
大慈悲德音

공덕의 저 언덕에 이미 이르고
오랜만에 만난 거룩한 왕은
오래 묵은 우리들의 교만한 마음
낱낱이 모두 다 부수어 주네.
008_0176_a_13L度諸功德岸
久遠今乃値
聖王能悉破
憍慢我心等

비할 데 없는 공경스런 어른
이제 비로소 공양하게 되었나니
하늘로 가는 길을 다 열고
일체의 지혜를 다 얻게 하네.
008_0176_a_14L無比可恭敬
而今得供養
能開諸天道
使得一切智

부처님은 맑고도 깨끗하여
한량이 없기 허공과 같고
세상 법에 물들지 않는 것
마치 저 물에 핀 연꽃과 같네.
008_0176_a_15L世尊甚淸淨
無量如虛空
不染於世法
如蓮華在水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높으매
그것은 마치 저 큰 수미산이
큰 바다 속에 있는 것 같나니
그러므로 기뻐하며 다 경례하네.
008_0176_a_16L處世最高大
猶如巨海中
須彌大山王
是故歡喜禮

이와 같이 저 모든 천녀들
제각기 온갖 묘한 음성과
공경하는 마음으로 찬송하고는
잠자코 있으면서 부처님을 바라보네.
008_0176_a_17L如是諸天女
各以衆妙音
敬心歌頌已
默然而觀佛

그때에 해탈월보살
금강장보살에게 청해 말했네.
바라건대 저 오지(五地)를 얻는
수행하는 인연을 말씀하시라.
008_0176_a_18L解脫月菩薩
請金剛藏言
願說得五地
行相之因緣
008_0176_b_02L
금강장보살은 해탈월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미 제사지(第四地)를 모두 갖추고 다시 제오지를 얻으려면 열 가지 평등한 마음을 써야 합니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과거의 불법에 평등한 것이요, 둘째는 미래의 불법에 평등한 것이며, 셋째는 현재의 불법에 평등한 것이요, 넷째는 계율에 청정하고 평등한 것이며, 다섯째는 마음에 청정하고 평등한 것이요, 여섯째는 소견과 의혹과 뉘우침을 없애는 데에 청정하고 평등한 것이며, 일곱째는 도(道)와 도 아닌 곳에 청정하고 평등한 것이요, 여덟째는 행(行)과 지견(知見)에 청정하고 평등한 것이며, 아홉째는 모든 보리분법(菩提分法)이 더욱 훌륭하여 청정하고 평등한 것이요, 열째는 중생을 교화하는 일에 청정하고 평등한 것이니, 보살은 이 열 가지 평등한 마음으로 제오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보살이 이 난승지(難勝地)에 머물면 보리의 법을 잘 닦고 깊은 마음이 청정하며, 더욱 훌륭한 법을 구하기 때문에 곧 부처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또 그 보살은 큰 원력을 얻고, 자비심으로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으며, 생각하는 지혜와 도의 힘을 얻고, 복과 지혜를 닦고 버리지 않으며, 방편을 내고 더욱 훌륭한 도와 최상의 지위에서 밝게 관찰하는 법을 얻으려 하고, 부처님의 신력(神力)으로 보호를 받으며, 결정코 물러나지 않는 마음을 냅니다. 그 때문에 이것은 고통이라는 이치[苦聖諦]요, 이것은 고통의 쌓임의 이치[苦集諦]며, 이것은 고통이 멸하는 이치[苦滅諦]요, 이것은 고통을 멸하는 길의 이치[苦滅道諦]라고 여실히 압니다.
또 그 보살은 세속의 이치[世諦]를 잘 알고 최상의 이치[第一義諦]를 잘 알며, 형상의 이치[相諦]를 잘 알고 차별의 이치[差別諦]를 잘 알며, 말의 이치[說諦]를 잘 알고 일의 이치[事諦]를 잘 알며, 생기는 이치[生起諦]를 잘 알고 이미 다하여 생김이 없는 이치[盡無生諦]를 잘 알며, 도에 들어가는 이치[八道諦]를 잘 알고 모든 보살이 차례로 성취하는 지위와 부처님의 지혜를 일으키는 이치를 잘 압니다.
보살은 중생의 뜻을 따라 그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세속의 이치를 알고, 일승(一乘)을 통달하기 위해 최상의 이치를 알며, 모든 법의 제 모양을 분별하기 위해 형상의 이치를 알고, 모든 법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차별의 이치를 알며, 음(陰)ㆍ계(界)ㆍ입(入)을 분별하기 위해 말의 이치를 알고, 몸과 마음이 괴롭기 때문에 괴로움의 이치를 알며, 모든 갈래에서 태어남이 계속되기 때문에 쌓임의 이치를 알고, 끝내는 일체의 괴로움을 멸(滅)하기 때문에 멸하는 이치를 알며, 둘이 아닌 법에 이르기 때문에 도의 이치를 알고 일체종지(一切種智)로써 일체의 법을 알며, 모든 보살의 지위를 차례로 성취하기 때문에 여래지(如來智)의 이치를 알고, 믿고 이해하는 힘 때문에 다함없는 이치의 지혜를 얻지 않음을 압니다.
보살은 이와 같이 이 모든 이치에 대한 지혜로 모든 유위법(有爲法)은 거짓이요, 간사하며 잠깐 동안 거짓으로 머물면서 범부들을 속인다는 것을 여실히 압니다.
보살은 그때에 중생에 대해 대비심이 더욱 늘어나 대자(大慈)의 광명을 내며 그런 지혜의 힘을 얻어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으며,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구해 모든 유위법과 과거와 미래를 여실히 관찰합니다. 그리하여 중생들이 과거의 무명으로부터 애욕이 있는 까닭에 생(生)이 있고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 오음(五陰)의 돌아가는 곳[歸處]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고뇌의 무더기가 더욱 늘어나는데, 거기에는 나도 없고 내 것도 없으며, 중생도 없고 사람도 없으며, 아는 것도 없고 수명도 없으니 미래도 또한 그와 같으며,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리석게도 거기에 탐착하여, 끝내 벗어남이 있거나 벗어남이 없음을 모른다는 것을 다 압니다.
그는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범부 중생들은 참으로 괴상하구나. 무명의 어리석음 때문에 한량없는 몸이 생겨 이미 없어졌고 지금 없어지며 장차 없어질 것이다. 이렇게 나고 죽으면서 그 몸에 대해 싫증을 내지 않고, 다섯 갈래의 괴로운 수레바퀴를 더욱 늘리며, 생사의 물결에 떠내려가면서 돌아오지 못하고, 오음의 집에 돌아가 그것을 버리지 못하며, 사대(四大)의 독사를 알지도 못하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교만과 견해의 화살을 뽑지 못하고 삼독(三毒)의 불을 끄지 못하며, 무명의 어둠을 깨뜨리지 못하고 애욕의 큰 바다를 말리지 못하며, 십력(十力)을 가진 큰 도사를 구하지 않고 항상 마군(魔軍)의 뜻을 따르며, 생사의 성(城)에서 나쁜 소견에 언제나 굴림을 당한다.
이렇게 중생들은 괴로워하고 고독하지만 그들을 구제할 이가 없고 집도 없으며 마지막의 도(道)도 없다. 그런데 오직 나만이 혼자 짝이 없이 복과 지혜를 닦는다. 이 양식으로 저 중생들로 하여금 필경의 청정함에 머물고 내지 모든 법에 대해 걸림없는 지혜의 힘을 얻게 하리라.’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바른 관찰에서 지혜의 힘을 내고 발원합니다.
‘내가 짓는 이 모든 선근(善根)은 다 중생을 구제하기 위함이요, 일체 중생을 위해 안락을 구하고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며, 일체 중생을 해탈시키기 위함이요, 일체 중생의 고뇌를 없애기 위함이며, 일체 중생의 거칠고 악함을 없애기 위함이요, 일체 중생의 마음을 청정하게 하기 위함이며, 일체 중생을 다스리기 위함이요, 일체 중생의 모든 근심과 고뇌를 없애기 위함이며, 그 소원을 이뤄 주기 위함이다.’
그 보살은 이 난승지(難勝地)에 머물러 모든 법을 잊지 않기 때문에 생각하는 이라 하고 지혜(智慧)를 결정하기 때문에 지혜로운 이라 하며, 경전(經典)의 뜻을 차례로 알기 때문에 도가 있는 이라 하고, 자기와 남을 함께 보호하기 때문에 부끄러움이 있는 이라 하며, 계율을 버리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굳은 이라 하고 옳고 그른 것을 잘 생각하기 때문에 깨달은 이라 하며, 다른 것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지혜를 따르는 이라 하고 법의 장구(章句)의 뜻을 잘 분별하기 때문에 슬기를 따르는 이라 하며, 선정을 잘 닦기 때문에 신통을 얻은 이라 하며, 세간의 법을 따라 행하기 때문에 방편이 있는 이라 합니다.
또 복덕의 양식을 잘 모으기 때문에 만족함이 없는 이라 하고, 언제나 지혜의 인연을 구하기 때문에 버리지 않는 이라 하며, 큰 자비의 인연을 모으기 때문에 고달파하지 않는 이라 하고, 항상 바르게 생각하기 때문에 계율을 깨뜨리는 것을 멀리 떠난 이라 하며, 깊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십력(十力)과 사무외(四無畏)와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을 구하기 때문에 항상 불법을 생각하는 이라 합니다.
언제나 중생들로 하여금 악을 버리고 선을 닦게 하기 때문에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는 이라 하고, 온갖 복덕을 심어서 삼십이상(三十二相)과 팔십종호(八十種好)로 장엄하기 때문에 갖가지 선업을 행하는 이라 하며, 부처님의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장엄하기를 구하기 때문에 항상 정진을 행하는 이라 하고, 설법하는 모든 보살에게 공양하기 때문에 즐겨 크게 공경하는 이라 하며, 모든 보살의 방편에 있어서 그 마음에 걸림이 없기 때문에 마음에 걸림이 없는 이라 하고, 언제나 즐겨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에 밤낮으로 딴 마음을 멀리 떠난 이라 합니다.
008_0176_a_19L金剛藏菩薩語解脫月菩薩言佛子菩薩摩訶薩已具足第四地欲得第五地當以十平等心何等爲十過去佛法平等未來佛法平等現在佛法平等戒淨平等淨平等除見疑悔淨平等道非道淨平行知見淨平等諸菩提分法轉勝淨平等化衆生淨平等菩薩以是十平等心得入第五地菩薩住難勝地善修菩提法故深心淸淨故求轉勝道故則能得佛是菩薩得大願力故慈悲心不捨一切故得念慧道力故修習福慧不捨故出生方便故欲得轉勝道上地明觀法故受諸佛神力所護故定不退心故如實知是苦聖諦是苦集諦苦滅諦是苦滅道諦是菩薩善知世諦善知第一義諦善知相諦善知差別諦善知說諦善知事諦善知生起諦善知盡無生諦善知入道諦善知一切菩薩次第成就諸地起如來智諦菩薩隨衆生意令歡喜故知世諦竟一乘故知第一義諦分別諸法自相故相諦諸法各異故知差別諦分別陰入故知說諦以身心苦惱故知苦諦諸趣生相續知集諦畢竟滅一切惱故知滅諦至不二法故知道諦以一切種智知一切法次第成一切菩薩地故知如來智諦以信解力故非得無盡諦智菩薩如是以此諸諦智如實知一切有爲法虛僞誑詐假住須臾誑惑凡菩薩爾時於衆生中大悲轉勝生大慈光得如是智慧力不捨一切衆生常求佛智如實觀一切有爲法先際後際知衆生從先際無明有愛故生流轉生死於五陰歸處不能動發增苦惱聚是中無我無我所無衆無人無知者無壽命者後際亦如是如是無所有而愚癡貪著不知究竟有出無出作是念凡夫衆生甚爲可怪無明癡故有無量身已滅今滅當滅如是生死不能於身生厭離想轉更增長五道苦輪生死水漂不能得返歸五陰舍不能捨離不知不畏四大毒不能拔出憍慢見箭不能滅除貪恚癡火不能破壞無明愚闇不能乾竭愛著大海求十力大聖導師常隨魔意於生死城常爲諸惡覺觀所轉如是苦惱孤窮衆生無有救無有舍者無有究竟道者唯我一人獨無等侶修集福慧以是資糧令此衆生住畢竟乃至得一切法中無礙智力如是思惟從正觀生於智力發願所作一切善根皆爲度衆生故爲一切衆生求安樂故爲利益一切衆生故爲解脫一切衆生故爲一切衆生無苦惱故爲一切衆生無麤惡故爲一切衆生心淸淨故爲調伏一切衆生故爲滅一切衆生諸憂惱苦滿其願故是菩薩住難勝地不忘諸法故名爲念者定智慧故名爲智者知經書意次第故名爲有道者自護護彼故名爲有慚愧者不捨持戒故名爲堅心者善思惟是處非處故名爲覺者不隨他故名爲隨智者善分別諸法章句義故名爲隨慧者善修禪定故名爲得神通者隨世閒法行故名爲方便者善集福德資糧故名爲無厭足者常求智慧因緣故爲不捨者集大慈大悲因緣故名爲無疲倦常正憶念故名爲遠離破戒者深心求佛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故名爲常念佛法者常令衆生離惡修善故名爲莊嚴佛國種諸福德莊嚴三十二相八十種好故爲行種種善業者求莊嚴佛身意故名爲常行精進者供養一切說法菩薩故名爲樂大恭敬者一切菩薩方便中心無礙故名爲心無礙者常樂教化衆生故名爲晝夜遠離餘心者
008_0177_b_02L보살은 이렇게 수행할 때 보시로 중생을 교화하고, 또 다정한 말과 이익과 동사(同事)로도 중생을 교화하며, 색신(色身)을 나타내어서도 중생을 교화하고 설법으로도 중생을 교화하며, 보살행을 나타내어서도 중생을 교화하고, 모든 부처님의 큰 일을 나타내어서도 중생을 교화하며, 생사의 허물을 보여서도 중생을 교화하고, 부처님의 지혜와 이익으로써도 중생을 교화합니다.
보살은 이와 같이 수행하여, 큰 신력으로 갖가지 인연과 방편의 도를 지어 중생을 교화합니다.
그 보살은 갖가지 인연과 방편을 쓰지만, 그 마음은 언제나 부처님에게 있어서 선근(善根)을 잃지 않고, 또 언제나 중생을 이롭게 하는 더욱 훌륭한 법을 구합니다.
그 보살은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세간의 모든 경서(經書)와 기예(技藝)와 문장과 산수와 금석(金石)의 모든 성질을 알고, 병을 다스리는 약방문으로 소갈증과 문둥병과 귀신에 잡힘과 벌레의 독(毒) 등을 다 고치며, 음악과 노래와 춤과 웃음거리와 오락 등을 잘 알고, 국토의 성곽과 촌락ㆍ주택ㆍ동산ㆍ못ㆍ누각ㆍ꽃ㆍ과실ㆍ약초 등을 잘 알며, 금과 은과 유리ㆍ산호ㆍ호박ㆍ자거ㆍ마노 등 모든 보물의 무더기를 보이고, 해와 달과 다섯 개 별과 스물여덟 개 별들을 관찰하며, 길하고 흉한 것과 지진과 꿈 징조와 몸에 있는 모든 모양을 다 점쳐 잘 압니다.
보시와 계율로 그 마음을 껴잡고, 선정과 신통과 사무량심(四無量心)과 사무색정(四無色定)과 중생을 괴롭히지 않고 편안하게 하는 일 등, 그들을 가엾이 여기는 까닭에 이런 법을 내어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법에 들어가게 합니다.
보살이 난승지에 머물러서는 여러 백천만억 부처님을 뵈옵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의복과 음식ㆍ침구ㆍ의약 등으로 친근하여 그 설법을 듣습니다. 그 설법을 듣고는 출가하여 법사가 되어서는 설법하여서 중생을 이롭게 하며, 많이 들음[多聞]과 삼매로 더욱 훌륭하게 닦아 나아가되, 내지 백천만억 겁(劫)을 지내도록 그것을 잊지 않으니 모든 복덕과 선근이 더욱 훌륭하며 밝고 깨끗해집니다.
비유하면 진금(眞金)을 단련할 때 자거로 갈고 닦으면 그 빛이 더욱 훌륭해지는 것처럼 보살도 이 지에 머물면 방편과 지혜의 힘으로 그 공덕과 선근은 더욱 밝고 깨끗해져 아랫자리[下地]로서는 미치지 못합니다.
또 마치 저 해와 달과 별과 모든 하늘의 궁전을 바람이 유지하여 돌아가게 하지만 그 법도를 잃지 않는 것처럼, 보살도 난승지에 머물면 방편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 복덕과 선근은 더욱 갑절이나 깨끗해지지만, 그래도 열반을 취하지 않고, 또 위없는 도를 빨리 이루지 않습니다.
불자여, 이제 보살의 난승지를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보살이 이 지에 머물면 대개는 도솔타천왕(兜率陀天王)이 되는데, 모든 감관이 영특하고 예리하여 모든 외도들을 다 항복 받고, 그가 짓는 업으로서 의 보시와 다정한 말과 이익과 동사(同事) 등은, 다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며, 내지 일체종지를 완전히 갖추기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는 항상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모든 중생의 머리가 되고 뛰어난 이가 되며, 내지 모든 중생들의 의지하는 사람이 되리라.’
불자여, 그 보살이 만일 부지런히 정진하려고만 한다면 잠깐 동안에 천억의 삼매를 얻고, 내지 천억 보살을 나타내 보여 그 권속을 삼을 것입니다. 원력과 자재한 신통을 쓴다면 그 수보다 많아, 여러 백천만억 겁 동안에도 다 세어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때 금강장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을 외웠다.
008_0177_a_16L菩薩如是行時以布施教化衆生利益同事亦教化衆生又以色身示現教化衆生亦以說法教化衆生亦示諸菩薩行事教化衆生亦示諸佛大事教化衆生亦示生死過惡教化衆生亦示諸佛智慧利益教化衆生菩薩如是修習以大神力種種因緣方便道教化衆生是菩薩雖種種因緣方便心常在佛不失善根又復常求轉勝利益衆生法是菩薩利益衆生故知世所有經書文章筭數金石諸性治病醫方乾消癩病鬼著蠱毒等妓樂歌舞戲笑歡娛國土城郭聚落室宅園林池觀華果藥草金銀瑠璃琥珀硨磲碼碯示諸寶聚日月五星二十八宿占相吉凶地動夢怪身中諸相布施戒攝伏其心禪定神通四無量心四無色定諸不惱亂安衆生事哀衆生故出如此法入諸佛無上之法菩薩住難勝地値數百千萬億佛恭敬供養尊重讚歎衣服飮食臥具醫藥親近聽法聞法出家而爲法師說法利得轉勝多聞三昧乃至過百千萬億劫而不忘失一切福德善根轉勝明淨譬如成練眞金硨磲磨瑩其光轉勝菩薩住是地中便智慧力故功德善根轉淨明勝下地不及又如日月星宿諸天宮殿風持令去不失法如是菩薩住難勝地以方便思惟故福德善根轉倍明淨而不取證亦不疾成於無上佛子是名略說菩薩難勝地菩薩住是地多作兜率陀天王諸根猛利悉能摧伏一切外道有所作業布施愛語利益同事皆不離念佛不離念法乃至不離念具足一切種常生是心我當於一切衆生爲首爲勝至於一切衆生爲依止者佛子是菩薩若欲勤行精進須臾之閒得千億三昧乃至能示千億菩薩以爲眷屬若以願力神通自在過是數若干百千萬億劫不可計知金剛藏菩薩欲重明此義以偈頌曰

저 모든 보살은 사지(四地)의 행을
이미 완전히 갖춘 뒤에는
다시 저 삼세(三世)의 부처님과
계율과 마음과 의심 버림과
008_0177_c_03L諸菩薩具足
四地行法已
思惟三世佛
戒心除疑悔

도와 도 아님과 지견과 또 보리와
중생들 교화함을 생각하나니
이렇게 평등하게 관찰하고는
비로소 제오지에 들어가네.
008_0177_c_04L道非道知見
菩提化衆生
如是平等觀
得入第五地

사념처(四念處)는 활이 되고
믿음과 오근(五根)은 화살이 되며
사정근(四正勤)으로 말[馬]을 삼고
사여의족(四如意足)은 수레가 되네.
008_0177_c_05L四念處爲弓
信五根爲箭
四正勤爲馬
四如意爲車

그리고 오력(五力)으로 갑옷을 삼아
번뇌의 도적들을 다 부수고
용맹하고 씩씩하여 물러남 없이
곧바로 저 제오지에 들어가나니
008_0177_c_06L五力以爲鎧
破諸煩惱賊
勇健不退轉
直入第五地

부끄러워하고 때 없는 옷과
깨끗한 계율로 향을 삼고
일곱 각(覺)으로 화만(華鬘)을 삼고
선정으로 바르는 향을 삼네.
008_0177_c_07L慚愧無垢衣
淨戒以爲香
七覺爲華鬘
禪定爲塗香

그리고 또 저 지혜와 방편과
갖가지 생각으로 장엄하나니
이렇게 하면 다라니 동산의
저 숲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네.
008_0177_c_08L智慧與方便
種種念莊嚴
如是則得入
陀羅尼園林

사여의족은 발이 되고
바른 생각은 머리와 목이 되며
자비의 밝고 깨끗한 눈에
예리한 지혜는 이빨이 되네.
008_0177_c_09L四如意爲足
正念爲頭項
慈悲明淨眼
利智慧爲牙

그리고 공(空)ㆍ무아(無我)의 외침으로써
모든 번뇌의 도적을 부수나니
사람 중의 사자는 이렇게 하여
바로 저 제오지에 다 들어가네.
008_0177_c_10L以空無我吼
破諸煩惱賊
如是人師子
能入第五地

저 모든 보살들은
이미 제오지에 머물게 되면
더욱 훌륭하고 깨끗한 법 닦나니
그것은 다 불도를 위해서네.
008_0177_c_11L是菩薩已得
住於第五地
轉修勝淨法
皆爲佛道故

언제나 자비스런 마음을 행해
싫어하거나 고달파하지 않고
언제나 이 제오지를 위해
행하는 그 법을 닦아 익히네.
008_0177_c_12L常行慈悲心
未曾有厭倦
常爲修習此
第五地行法

복덕과 또 지혜의
두 가지 양식을 쌓아 모으며
갖가지 모든 방편의 힘과
윗자리에서 밝게 관찰하는 법을 모으네.
008_0177_c_13L深集二資糧
福德及智慧
種種方便力
上地明觀法

언제나 부처님의 보호를 받고
생각하는 지혜를 모두 이루고
차례로 능히 잘 관찰하여
모든 이치를 여실히 아네.
008_0177_c_14L常爲佛所護
得成於念慧
次第能善觀
如實知諸諦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의 네 가지 이치와
세속의 이치ㆍ형상의 이치ㆍ최상의 이치와
일어나는 갖가지 차별의 이치와
부처님의 생멸(生滅) 없는 지혜를 말하네.
008_0177_c_15L苦集滅止道
世相第一事
說生起差別
無生如來智

이와 같이 모든 이치를 잘 관찰하여
마음이 미묘하고 청정하나니
그것으로 비록 걸림이 없는
해탈은 얻지 못하지만
008_0177_c_16L如是觀諸諦
心微妙淸淨
雖未能逮得
無障礙解脫

그것은 능히 지혜를 갖고
또 믿음의 힘이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세간의 갖가지 지혜
그보다는 훨씬 뛰어나는 것이네.
008_0177_c_17L以能有智慧
及與信力故
得勝於一切
世閒諸智慧

이와 같이 모든 이치를 관찰하고는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이
거짓이고 진실 아니며
하나의 견고(堅固)한 상(相)도 없네.
008_0177_c_18L如是觀諸諦
悉知有爲法
虛僞不眞實
無一堅固相

그리하여 저 모든 부처님의
자비의 광명 한 부분 얻고
모든 중생들 위하기 때문에
일심으로 부처님 지혜 구하네.
008_0177_c_19L能得於諸佛
慈悲光明分
爲諸衆生故
專心求佛慧

유위법(有爲法)의 앞뒤를 알매
중생들 참으로 불쌍히 여기네.
무명의 어둠에 떨어져 있고
애욕의 인연에 얽매여 있네.
008_0177_c_20L知有爲先後
衆生甚可愍
墮在無明闇
愛因緣所繫

그 모든 보살들은
세간의 고뇌를 모두 멸할 때
마치 저 초목들과 같이
법에 수명(壽命)이 없음을 아네.
008_0177_c_21L是菩薩能滅
世閒之苦惱
知法無壽者
猶如草木等

저 모든 중생들 언제나
두 가지 번뇌의 인연 때문에
지난 과거도 그러하지만
뒷세상도 또한 그와 같아서
008_0177_c_22L衆生常以二
煩惱因緣故
從於先世來
後世亦如是

언제나 계속되어 끊이지 않고
받는 고통이 끝이 없나니
저 중생 무리들 가엾이 여겨
내가 제도해 해탈시키리.
008_0177_c_23L相續不斷絕
不能盡苦邊
於此生愍傷
我當度脫之

저들은 오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사대(四大)의 독을 두려워 않고
삿된 화살을 뽑을 줄 모르며
삼독(三毒)의 불을 끌 줄 모르네.
008_0177_c_24L不能出五陰
不畏四大害
不拔諸邪箭
不滅三毒火

무명의 어둠을 없애지 않고
큰 애욕의 바다에 떨어져
지혜의 눈이 조금도 없나니
그것은 대도사를 떠났기 때문이네.
008_0177_c_25L不除無明闇
墮在大愛海
無有智慧眼
離大導師故
008_0178_a_02L
그는 이런 일 모두 알고는
더욱더 부지런히 정진을 가해
짓고 일으키는 모든 업들은
모두 중생을 건지기 위해서네.
008_0178_a_02L知如是事已
轉加勤精進
有所作起業
皆爲度衆生

항상 바르게 생각하는 지혜에 머물러
도도 있거니와 부끄러할 줄 알며
견고한 마음으로 깨달은 그 지혜는
갈수록 더욱 늘고 자라네.
008_0178_a_03L常住正念慧
有道有慚愧
堅心覺隨智
轉更令增益

복과 지혜를 닦으매 만족할 줄 모르며
계율을 굳게 가져 약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고 많이 듣기 구하며
바르게 닦아 부처님 국토 깨끗하게 하네.
008_0178_a_04L修福慧無厭
持戒不羸弱
求多聞無倦
正修淨佛土

갖가지의 상호와 음성들과
인연에 대해 만족함이 없이
그이가 짓는 갖가지 업은
모두 중생의 이익을 위해서네.
008_0178_a_05L種相好音聲
因緣無厭足
所作諸善業
皆爲利衆生

이 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의 경전 만들고
금석의 성질과 의약방문과
노래와 춤과 익살 부릴 줄 아네.
008_0178_a_06L爲利世閒故
造立經書等
金石性醫方
歌舞戲笑事

당각(堂閣)도 짓거니와 동산 만들고
여러 가지 의복과 음식도 주며
갖가지 보배의 무더기 보여
중생들 모두 기쁨을 얻게 하네.
008_0178_a_07L堂閣及園林
衣服諸飮食
示種種寶聚
令衆得歡喜

해와 달과 또 다섯 개 별과
그리고 또 스물여덟 개 별과
땅의 움직임으로 좋고 나쁜 징조도 알며
해몽하고 괴상한 일 점쳐 다 아네.
008_0178_a_08L占日月五星
及二十八宿
地動吉凶相
夢書諸怪事

보시 행하고 계율 지키며
욕심 버리고 선정 닦으며
사무량심 갖고 신통도 부리나니
그것 다 이 세간의 안락을 위해서네.
008_0178_a_09L布施淨戒等
離欲修禪定
四無量神通
安樂世閒故

큰 지혜 가진 그 보살들
이 제오지 난승지를 얻고는
만억 부처님께 공양드리고
또 그 부처님들의 설법을 듣네.
008_0178_a_10L大智慧菩薩
得此難勝地
供養萬億佛
從佛而聽法

그리하여 닦는 온갖 선근은
모두 다 깨끗하고 밝아지나니
그것은 마치 저 자거 보배로
진금을 갈아 빛내는 것과 같네.
008_0178_a_11L所修諸善根
皆悉得明淨
猶如硨磲寶
瑩磨於眞金

또 비유하면 저 보배 궁전이
바람에 부지되어 법도를 잃지 않듯
그리고 세간법에 물들지 않음
마치 저 물에 핀 연꽃과 같네.
008_0178_a_12L譬如寶宮殿
風持不失法
世法所不染
如蓮華在水

난승지에 머무는 저 보살들
대개는 도솔천의 임금이 되어
더욱 영특하고 예리한 근성으로
외도들의 나쁜 견해 부숴버리네.
008_0178_a_13L菩薩住是地
多作兜率王
諸根轉猛利
破諸外道見

갖가지 선한 업 짓는 것은
모두 다 부처 지혜 위함이거니
부처님의 힘과 두려움 없음 얻고
그로써 모든 중생 잘 구제하네.
008_0178_a_14L所作諸善業
皆爲佛智慧
得佛力無畏
能度諸衆生

그 보살들 더욱 훌륭한
정진의 힘을 부지런히 닦나니
그리하여 곧 깊고도 묘한
천억 가지의 모든 삼매를 얻네.
008_0178_a_15L是菩薩勤修
轉勝精進力
卽能得千億
深妙諸三昧

천억의 부처님께 공양드리고
천억의 세계들을 진동시키네.
그러나 그 원력을 따를 때에는
그 수는 이보다 한없이 많네.
008_0178_a_16L供養千億佛
動千億世界
隨其所願力
過是數無量

이와 같이 제오지 난승지 행을
가지가지의 온갖 방편으로써
가장 뛰어난 지혜 가진 대인은
모두 다 법대로 해설하였네.
008_0178_a_17L如是第五地
種種諸方便
上智慧大人
如法解說竟

제육지(第六地)
008_0178_a_18L第六地

그때 모든 보살들은
제오지의 행상을 모두 듣고는
저 허공 가운데에서
온갖 묘한 보배를 비처럼 내렸네.
008_0178_a_19L諸菩薩聞說
上地之行相
在於虛空中
雨衆妙珍寶

그리고 청정한 광명을 놓아
부처님들께 공양하고는
모두 찬탄해 말하였나니
장하시다, 금강장보살님이여.
008_0178_a_20L放淸淨光明
供養於世尊
咸讚言善哉
善哉金剛藏

억(億)을 넘는 한량없는 하늘 무리들
모두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저 위의 허공 가운데에서
갖가지 보배를 비처럼 내리네.
008_0178_a_21L無量億諸天
心皆大歡喜
於上虛空中
雨種種珍寶

그 광명은 서로 한데 얽히어
미묘하고 매우 즐길 만하며
향과 꽃과 온갖 영락과
번기와 일산으로 부처님 위에 흩네.
008_0178_a_22L光明相綺錯
微妙甚可樂
香華諸瓔珞
幡蓋散佛上

저 타화자재왕은
모든 권속들과 함께
온갖 묘한 보물을 비내리나니
마치 저 눈처럼 펄펄펄 내리네.
008_0178_a_23L他化自在王
與諸眷屬等
雨衆妙寶物
雰雰如雪下

노래로 부처님께 공양드리고
금강장보살님을 찬탄하면서
모두 말하되 장하기도 하여라.
모든 자리[地]의 행상을 설명하셨네.
008_0178_a_24L歌頌供養佛
偁歎金剛藏
咸讚言善哉
快說諸地行

천만억의 천녀(天女)들은
저 위의 허공 가운데서
갖가지 천상의 풍악 잡히고
노래로 부처님 공덕을 찬탄했네.
008_0178_a_25L千萬億天女
於上虛空中
作天衆妓樂
歌歎佛功德
008_0178_b_02L
그들은 모두 이렇게 말하였네.
부처님들께서 말씀하신 법은
미묘하고 또 한량이 없어
모든 번뇌를 다 없애 주시네.
008_0178_b_02L咸作如是言
如來之所說
微妙無有量
能滅諸煩惱

모든 법의 성품은 본래 공적해
털끝만큼의 모양[相]도 없고
또 공적하여 분별없나니
그것은 마치 저 허공과 같네.
008_0178_b_03L諸法本性空
無有毫末相
空無有分別
同若如虛空

가거나 머무르는 모양이 없고
또 실없는 말이 없으며
본래부터 언제나 깨끗하고 맑으며
여여(如如)하여 조금도 분별이 없네.
008_0178_b_04L無有去住相
亦無有戲論
本來常淸淨
如如無分別

만일 사람이 일체 법의 성품을
모두 통달해 알면
그것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그 마음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리.
008_0178_b_05L若人能通達
一切諸法性
於有於無中
其心不動搖

다만 큰 자비한 마음으로써
모든 중생을 제도하려 하나니
그이야말로 참 불자로서
부처님 말씀에서 나온 이네.
008_0178_b_06L但以大悲心
爲度諸衆生
是名諸佛子
從佛口法生

그는 언제나 보시 행하여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고
비록 본래부터 청정하지만
계율을 지켜 그 마음 견고하네.
008_0178_b_07L常行於布施
利益諸衆生
本來雖淸淨
持戒而堅心

본래부터 해치려는 마음 없으나
그래도 항상 인욕 행하고
법의 성품 떠남인 줄 알지만
그래도 또한 정진 행하네.
008_0178_b_08L雖本心無傷
而行於忍辱
雖知法性離
而行於精進

비록 일찍부터 번뇌를 없애지만
그래도 모든 선정에 들고
일찍부터 법의 공임을 아나
그래도 모든 법을 다 분별하네.
008_0178_b_09L雖先滅煩惱
而入於諸禪
雖先解法空
而分別諸法

적멸한 지혜가 비록 많으나
그래도 세간의 이익 구하고
어떠한 악도 다 없앤 사람
그이야말로 참 대인이네.
008_0178_b_10L寂滅智雖多
而求利世閒
能滅諸惡者
名之爲大人

이와 같이 저 모든 천녀들
백천 가지의 묘한 음성으로
노래와 게송으로 찬탄하고는
모두 잠자코 부처님 바라보네.
008_0178_b_11L如是諸天女
百千種妙音
稱讚歌頌已
默然而觀佛

그때에 저 해탈월보살
다시 금강장보살에게 청하였네.
이제 어떠한 행상(行相)을 닦아야
저 제육지를 성취할 수 있습니까.
008_0178_b_12L解脫月菩薩
請金剛藏言
當以何行相
得成第六地
008_0178_c_02L
금강장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제오지를 완전히 이루고 다시 제육지에 들어가려면 열 가지 평등한 법을 닦아야 합니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성품이 없기 때문에 모든 법이 평등한 것이요, 둘째는 모양이 없기 때문에 모든 법이 평등한 것이며, 셋째는 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모든 법이 평등한 것이요, 넷째는 이루어짐이 없기 때문에 모든 법이 평등한 것이며, 다섯째는 본래 청정하기 때문에 모든 법이 평등한 것이요, 여섯째는 실없는 말이 없기[無戱論] 때문에 모든 법이 평등한 것이며, 일곱째는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기 때문에 모든 법이 평등한 것이요, 여덟째는 떠났기 때문에 모든 법이 평등한 것이며, 아홉째는 꼭두각시ㆍ꿈ㆍ그림자ㆍ메아리ㆍ물속의 달 등과 같기 때문에 모든 법이 평등한 것이요, 열째는 있고 없음이 둘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법이 평등하다는 것이니, 보살은 이 열 가지 평등한 법으로 제육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보살이 이렇게 모든 법의 성품을 관찰하여 잘 인정하고 순응하면 제육지를 얻습니다. 그에게는 남[生]이 없는 법인(法忍)은 아직 그 앞에 나타나지 못했으나 마음은 이미 밝고 예리한 순인(順忍)을 성취한 것입니다.
보살은 모든 법의 이러한 모양을 관찰하고 대비(大悲)를 으뜸으로 삼아 대비를 더욱 늘리기 때문에, 세간의 생멸(生滅)하는 모양을 관찰하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세간에서 모든 몸을 받아 태어나는 것은 다 나에게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태어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모든 범부들은 항상 생각을 따르고 삿된 도를 행하며, 어리석음 때문에 눈이 멀고, 나에게 집착함으로 해서 죄 받을 행과 복 받을 행과 그 둘이 다 아닌 행(行) 등, 이런 세 가지 행을 익혀 일으키기 때문에 마음에 번뇌의 종자를 심으며, 번뇌와 취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나고 죽는 몸을 받는 것이다.
그것은 이른바 업이 땅이 되고 식(識)이 종자가 되며, 무명(無明)이 그것을 덮어 주고 애욕[愛]의 물이 축여 주며, 나[我]라는 마음이 물을 대어 주어 갖가지 견해[見]가 자라게 되어 명색(名色)이란 싹을 낸다. 명색으로 말미암아 모든 감관[根]이 생기고 모든 감관이 합해 촉(觸)이 생기며, 촉에서 수(受)가 생기고 수를 즐기기 때문에 애(愛)가 생기며, 애가 왕성하기 때문에 취(取)가 생기고, 취하기 때문에 유(有)가 있으며, 그 존재가 오음(五陰)으로 된 몸을 일으키면 그것을 생(生)이라 하고 오음의 변하는 것을 늙음이라 하며, 오음이 멸하는 것을 죽음이라 하고, 늙고 죽는 것 때문에 근심과 슬픔과 고민 등 온갖 고통 무더기가 있게 된다.
그러나 이 십이인연(十二因緣)은 모으는 이도 없고 흩는 이도 없어서, 인연이 모이면 있고 인연이 흩어지면 없는 것이다.
보살은 이렇게 제육지에서 순서를 따라 십이인연은 모으는 이도 없고 흩는 이도 없어서, 인연이 모이면 있고 인연이 흩어지면 없는 것이다.’
008_0178_b_13L金剛藏菩薩言佛子菩薩摩訶薩已具足五欲入六地當以十平等法何等爲十無性故一切法平等以無相故一切法平以無生故一切法平等以無成故切法平等以本來淸淨故一切法平等以無戲論故一切法平等以不取不捨故一切法平等以離故一切法平等以幻夢影響水中月故一切法平等以有無不二故一切法平等菩薩以是十平等法得入第六地菩薩如是觀一切法性能忍隨順得第六地無生法忍雖未現前心已成就明利順忍是菩薩觀一切法如是相大悲爲首長大悲故觀世閒生滅相作是念世閒所有受身生處皆以貪著我故若離著我則無生一切凡夫常隨邪念行邪妄道愚癡所盲貪著於我習起三行罪行福行不動行以是行故起有漏心種子有漏有取心故起生死所謂業爲地識爲種子無明覆蔽愛水爲我心漑灌種種諸見令得增長生名色芽因名色故生諸根諸根合故有觸從觸生受樂受故生愛愛增長故有取取因緣故有有於有起五陰身名爲生五陰變名爲老五陰滅名爲死老死因緣有憂悲熱惱衆苦聚集是十二因緣無有集者無有散者緣合則有緣散則無
보살은 이렇게 제육지에서 순서를 따라 십이인연을 관찰하고,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최상의 이치[第一義]를 여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무명이 있고, 무명이 업을 일으키면 그것을 행이라 하며, 행에 의하여 첫 식(識)이 있고, 식과 함께 나서 사취음(四取陰)이 있으며, 취음에 의해 명색이 있고, 명색이 이루어져 육입(六入)이 있으며, 감관[根]과 대경[塵]이 합하기 때문에 촉이 있고, 촉 때문에 수가 생기며, 수를 좋아하는 것을 애라 하고, 애가 왕성한 것을 취라 하며, 취로 일어나는 업을 유라 하고, 업보의 오음을 생이라 하며, 오음의 변하는 것을 늙음이라 하고, 오음이 무너진 것을 죽음이라 하며, 죽어 이별할 때에 탐착하는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슬픔이라 하며, 소리를 내어 울 때는 오식(五識)이 고통이 되고 의식은 근심이 되며, 근심과 고통이 더욱 많은 것을 고뇌라 하는데, 이렇게 다만 큰 고통의 무더기만 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십이인연에는 나도 없고 내 것도 없으며, 짓는 이도 없고 짓게 하는 이도 없다. 만일 짓는 이가 있으면 짓는 일도 있을 것이요, 짓는 이가 없으면 짓는 일도 없을 것이니 최상의 이치에는 짓는 이도 없고 짓는 일도 없을 것이다.’
008_0178_c_14L菩薩如是於六地中隨順觀十二因緣又作是念不如實知第一義故有無明無明起業是名行依行有初識與識共生有四取陰依止取陰有名色名色成就有六入根塵合故有觸觸因緣生受貪樂受名爲愛愛增長名爲取從取起業名爲有業報五陰名爲生五陰變名爲老五陰壞名爲死死別離時貪著心熱名爲悲發聲啼哭五識爲苦意識爲憂憂苦轉多名爲惱如是但生大苦積聚是十二因緣無我無我所無作者無使作者若有作者則有作事若無作者則無作第一義中無作者無作事
008_0179_a_02L그는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삼계는 허망하여 다만 이 마음이 지은 것이요, 십이인연도 다 마음을 의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을 따라 욕심이 생기는 것이니, 이 마음이 곧 식이요, 일이 곧 행이기 때문이다. 행이 마음을 속이기 때문에 그것을 무명이라 하고, 식이 의지한 곳을 명색이라 하며, 명색이 왕성해진 것을 육입(六入)이라 하고, 세 가지 일[三事]이 화합하면 촉이 있으며, 촉과 동시에 생기는 것을 수라 하고, 수에 집착하는 것을 애라 하며, 애를 버리지 않는 것을 취라 하고, 그것들이 화합하기 때문에 유라 하며, 유가 일어난 것을 생이라 하고, 생이 변하는 것을 늙음이라 하며, 늙고 무너진 것을 죽음이라 한다.
또 무명에 두 가지 지음이 있으니, 첫째는 인연 안의 어리석음이요, 둘째는 행에게 인(因)이 되는 것이다. 행에는 두 가지 지음이 있으니, 첫째는 미래 세상의 과보를 내는 것이요, 둘째는 식에게 인이 되는 것이다. 식에도 두 가지 지음이 있으니, 첫째는 생을 받는 것이요, 둘째는 명색에게 인이 되는 것이다. 명색에도 두 가지 지음이 있으니, 첫째는 식을 계속해 일으키는 것이요, 둘째는 육입에게 인을 짓는 것이다. 육입에도 두 가지 지음이 있으니, 첫째는 육진(六塵)을 반연하는 것이요, 둘째는 촉에게 인을 짓는 것이다. 촉에도 두 가지 지음이 있으니, 첫째는 반연할 것에 접촉하는 것이요, 둘째는 수에게 인을 짓는 것이다.
수에도 두 가지 지음이 있으니, 첫째는 미움과 사랑을 느끼는 것이요, 둘째는 애에게 인을 짓는 것이다. 애에도 두 가지 지음이 있으니, 첫째는 물들만 한 일에 탐심을 내는 것이요, 둘째는 취에게 인을 짓는 것이다. 취에도 두 가지 지음이 있으니, 첫째는 번뇌를 늘리는 것이요, 둘째는 유에게 인을 짓는 것이다. 유에도 두 가지 지음이 있으니, 첫째는 다른 갈래[餘道]에서 나는 것이요, 둘째는 생에게 인을 짓는 것이다. 생에도 두 가지 지음이 있으니, 첫째는 오음을 일으키는 것이요, 둘째는 늙음에게 인을 짓는 것이다. 늙음에도 두 가지 지음이 있으니, 첫째는 모든 감관을 쇠하게[熟] 하는 것이요, 둘째는 죽음에게 인을 짓는 것이다. 죽음에도 두 가지 지음이 있으니, 첫째는 오음의 몸을 무너뜨리는 것이요, 둘째는 보지도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생이 계속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또 무명이 모든 행을 반연한다는 것은 무명이 행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행을 도와 이루어지게 하기 때문이요, 행이 식을 반연한다는 것은 식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식을 도와 이루어지게 하기 때문이며, 식이 명색을 반연한다는 것은 명색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명색을 도와 이루어지게 하기 때문이요, 내지 생이 늙고 죽음과 근심과 슬픔과 고뇌를 반연한다는 것은 죽음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죽음을 도와 이루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무명이 멸하면 모든 행이 멸하고 내지 생이 멸하면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고뇌가 멸하며, 인이 멸하면 과도 멸하는 것이다.
또 무명과 애와 취 등 이 세 가지는 번뇌의 길을 끊지 못하고, 행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업의 길을 끊지 못하고, 다른 한 가지 인연은 고통의 길을 끊지 못한다. 과거와 미래에 계속되므로 이 세 가지 길은 끊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세 가지 길은 나와 내 것을 떠났으면서 생멸이 있는 것이다.
또 무명과 행은 과거의 일이요, 식과 명색과 육입ㆍ촉ㆍ수 등은 현재의 일이며, 애와 취와 유와 생과 늙음과 죽음은 미래의 일인데 여기에 삼세에 변천이 있는 것이다.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한다는 것은 삼세가 계속한다는 것을 끊는다는 것이다.
또 십이인연을 세 가지 고통[三苦]이라 말하는데, 무명ㆍ행ㆍ식ㆍ명색ㆍ육입 등을 행의 고통[行苦]이라 하고, 촉과 수를 고통의 고통[苦苦]이라 하며, 애와 취와 유ㆍ생과 늙고 죽음과 근심ㆍ슬픔ㆍ고뇌 등을 무너지는 고통[壞古]이라 한다.
무명이 멸하기 때문에 모든 행이 멸하고 내지 생이 멸하기 때문에 늙고 죽음이 멸한다는 것은 세 가지 고통의 상속을 끊는다는 것이다.
또 무명으로 말미암아 모든 행이 생기고 무명이 멸하면 모든 행이 멸한다는 것은 모든 행의 성품이 공하기 때문이니 다른 것도 또한 그와 같다.
무명의 인연으로 모든 행이 생긴다는 것은 결박이 생기기 때문에 하는 말이요, 무명이 멸하기 때문에 모든 행이 멸한다는 것은 결박이 멸하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니 다른 것도 또한 그와 같다.
또 무명의 인연으로 모든 행이 생긴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관찰을 따라 말하는 것이요, 무명이 멸하면 모든 행이 멸한다는 것은 다한다는 관찰을 따라 말하는 것이다.’
008_0178_c_25L又作是念三界虛妄但是心作十二緣分是皆依心所以者隨事生欲心是心卽是識事是行行誑心故名無明識所依處名名色名色增長名六三事和合有觸觸共生名受貪著所受名爲愛愛不捨名爲取彼和合故名爲有有所起名爲生生變名爲老老壞名爲死又無明有二種作一者緣中癡二者爲行作因行亦有二種作一者生未來世果報二者與識作識亦有二種作一者能受生二者與名色作因名色亦有二種作一者令識起相續與六入作因六入亦有二種作一者能緣六塵二者能與觸作因觸亦有二種作一者能觸所緣二者能與受作因受亦有二種作一者覺憎愛事二者與愛作因愛亦有二種一者於可染中生貪心二者與取作因亦有二種作一者能增長煩惱二者與有作有亦有二種作一者能於餘道中生二者與生作因生亦有二種作一者能起五陰與老作因老亦有二種作一者令諸根熟二者與死作因死亦有二種作一者壞五陰二者以不見知故而令相續不絕又無明緣諸行者無明令行不斷助成行故行緣識令識不斷助成識故識緣名色者令名色不斷助成名色故乃至生緣老死憂悲苦惱令死不斷助成死故無明滅故則諸行滅乃至生滅故老死憂悲苦惱滅因滅故果亦又無明取是三分不斷煩惱道行有二分不斷業道餘因緣分不斷苦道後際相續故是三道不斷是三道離我我所而有生又無明及行是過去事名色六入是現在事老死是未來事於是有三世轉無明滅故諸行滅名爲斷三世相續又十二因緣說名三苦無明名色名爲行苦受名爲苦苦老死惱名爲壞苦無明滅故諸行滅乃至生滅故老死滅名爲斷三苦相續說又因無明諸行生無明滅諸行滅以諸行性空故亦如是無明因緣諸行生以生縛說無明滅故諸行滅以滅縛說餘亦如是又無明因緣諸行生是隨順無所有觀說無明滅諸行滅是隨順盡觀說餘亦如是如是逆順十種觀十二因緣法所謂因緣分次第心所攝自助成法不相捨離隨三道行分別先後際三苦差別從因緣起生滅縛無所有盡觀
008_0179_c_02L이렇게 역순(逆順)의 열 가지로 십이인연을 관찰하는 것은 이른바 인연의 갈래가 차례로 되었고, 마음에 포섭되었으며, 스스로 도와 이루는 법이요, 서로 떠나지 않으며, 세 가지 길의 행을 따르고, 과거와 미래를 분별하며, 세 가지 고통의 차별이 있고, 인연을 따라 일어났으며, 결박을 만들고 멸하며 아무것도 다함없음을 관찰하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십이인연을 따라 나도 없고 사람도 없으며, 중생도 없고 수명도 없으며, 짓는 이도 짓게 하는 이도 떠났고 주인도 없고, 모든 것은 온갖 인연에 속하는 것이라고 이렇게 관찰할 때는 공(空)해탈문이 그 앞에 나타납니다.
이런 일이 없어진 뒤에는 다른 것은 상속하지 않기 때문에 모양 없는[無相] 해탈문이 그 앞에 나타나며, 그 두 가지를 알고는 다시는 존재를 즐기지 않고, 오직 큰 자비스런 마음으로 중생을 교화할 때는 소원이 없는[無願] 해탈문이 그 앞에 나타납니다.
보살이 이 세 가지 해탈문을 닦으면, 남과 나라는 생각을 떠나고 짓는 이와 받는 이라는 생각을 떠나며, 있다 없다는 생각을 떠나 자비스런 마음이 더욱 늘어납니다. 그 자비심 때문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원만하지 못한 보리의 법을 원만하게 하려 합니다. 그리하여 그 보살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모든 유위의 법은 화합하면 늘어나고 흩어지면 줄어들며, 인연이 갖추어지면 늘어나고 갖추어지지 않으면 줄어든다. 나는 유위법의 허물을 알기 때문에 화합하거나 인연을 갖추지 않겠지만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는 유위법을 아주 없앨 수는 없는 것이다.’
보살은 이렇게 유위법이란 성품이 없고 견고한 모양이 없으며 생멸이 없는 줄을 알지만, 큰 자비심과 화합해 중생을 버리지 않으면, 곧 걸림없는 반야바라밀의 광명이 그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이 지혜를 얻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인연을 원만히 닦아 모았어도 유위법에는 머물지 않고, 유위법의 성품의 적멸한 모양을 관찰하면서도 또한 거기에 머물지 않는데, 그것은 위없는 보리법을 완전히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008_0179_b_21L是菩薩隨十二因緣無我無人無衆生無壽命者離作者使作者無主屬衆因緣如是觀空解脫門現在前滅此事餘不相續故相解脫門現在前知此二種更不樂有唯大悲心教化衆生無願解脫門現在前菩薩修行三解脫門離彼我相離作者受者相離有無相悲心轉增以悲心故勤行精進未滿菩提法欲令滿足菩薩作是念有爲法和合故離散則減緣具故增不具則減我知有爲法過故不應和合具諸因緣化衆生故亦不畢竟滅有爲法菩薩如是知有爲法無性堅固相無生無滅與大慈悲和合不捨衆生卽得無障礙般若波羅蜜光明現在前得是智慧具足修集阿耨多羅三藐三菩提因緣而不住有爲法觀有爲法性寂滅相亦不住其中欲具足無上菩提法故
보살이 이 현전지에 머물러서는 훌륭한 공(空) 삼매와 성품이 공한 삼매와 최상의 이치[第一義]의 공한 삼매와 끝까지 공한 삼매와 크게 공한 삼매와 모임[合]이 공한 삼매와 생김이 공한 삼매와 여실하여 허망을 떠난 공한 삼매와 간략함이 공한 삼매와 분별하거나 분별하지 않음을 떠난 공한 삼매를 얻습니다.
이러한 만 가지 공한 삼매가 그 앞에 나타나며, 모양 없고 소원 없는 삼매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보살이 이 현전지에 머물면 깊은 마음ㆍ결정한 마음ㆍ참 마음ㆍ매우 깊은 마음ㆍ변하지 않는 마음[不轉心]ㆍ버리지 않는 마음ㆍ넓은 마음ㆍ끝없는 마음[無邊心]ㆍ지혜를 즐기는 마음ㆍ지혜의 방편과 어울리는 마음 등 이런 마음이 더욱 늘어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순응하므로 어떤 논사도 그를 꺾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그가 지혜의 자리[智地]에 들어가서는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를 버리고 결정코 부처님의 지혜로 향할 때는 어떤 마군이나 어떤 번뇌도 그를 깨뜨리지 못하며, 그는 보살의 지혜 광명 속에 편히 머물러 공하고 모양 없고 소원 없는 해탈문을 닦고 오로지 지혜와 방편으로 보리를 돕는 법을 행합니다.
보살이 현전지에 머물러서는 반야바라밀이 더욱 뛰어나 밝고 훌륭한 순인(順忍)을 얻고, 그 법에 순응해 조금도 어기지 않습니다.
008_0179_c_13L菩薩住現前地得勝空三昧性空三昧第一義空三昧究竟空三昧大空三昧合空三昧生空三昧如實離虛妄空三昧略空三昧離分別不分別空三昧如是等萬空三昧門現在前無相無願三昧亦如是是菩薩住現前地深心決定心眞心甚深心不轉心不捨心廣心無邊心智心慧方便和合心如是等心轉勝增長順阿耨多羅三藐三菩提一切論師不能傾入於智地轉聲聞辟支佛地決定向佛智一切衆魔及諸煩惱所不能壞安住菩薩智慧明中修空無相無願解脫門專以智慧方便行助菩提法是菩薩住現前地於般若波羅蜜偏勝得明上順忍以順是法無有違逆
008_0180_a_02L보살은 현전지에 머물면서 백천만억 부처님을 뵈옵고는 공경 공양하며 존중 찬탄하고,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으로 부처님을 친근하며, 거기서 바른 법을 들으면 그대로 수행하여 부처님을 기쁘게 합니다.
그는 갈수록 불법의 창고를 알고, 내지 한량없는 백천만억 겁을 지나더라도 그 선근은 더욱 묘하고 밝고 깨끗해집니다. 비유하면 진금을 유리로 갈면 그 빛이 더욱 훌륭해지는 것처럼, 보살이 현전지에 머물면 지혜와 방편 때문에 모든 선근이 더욱 밝고 깨끗해져서 다른 자리로서는 따르지 못합니다.
또 비유하면 밝은 달이 중생들을 비추어 그 몸을 시원하게 할 때, 네 가지 바람이 불어도 그것을 막지 못하는 것처럼, 보살이 현전지에 머물면 그 선근이 더욱 훌륭해져서 중생들 번뇌의 불을 끌 때, 네 가지 악마도 그것을 깨뜨리지 못합니다.
불자여, 이것이 간단히 말한 보살의 현전지입니다.
보살이 이 자리에 머물면서 대개는 선화자재천왕(善化自在天王)이 되는데, 그 지혜는 영특하고 예리하여 중생들의 교만한 마음[增上慢]을 다 부수며, 성문들의 힐난도 그를 굴복시킬 수 없습니다. 보시와 정다운 말과 이익과 동사(同事) 등 모든 하는 일은 다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며, 내지 일체종지를 완전히 갖추기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는 항상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중생들의 머리가 되고 뛰어난 이가 되며, 내지 모든 중생이 의지하는 이가 되리라.’
보살이 만일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려 하면, 잠깐 사이에 백천억 삼매를 얻고, 내지 백천억 보살을 나타내어 권속을 삼습니다. 그러나 원력으로 말한다면 이 수보다 많아, 여러 백천만억 겁 동안에도 다 세어서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때 금강장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을 외웠다.
008_0180_a_02L菩薩住現前地得見數百千萬億佛恭敬供尊重讚歎衣服飮食臥具醫藥親近諸佛於諸佛所聽受正法如說修行令佛歡喜人轉勝知佛法藏乃至無量百千萬億劫切善根轉妙明淨譬如眞金以瑠璃磨瑩色轉勝菩薩住現前地以慧方便故一切善根轉勝明淨餘地不及譬如月明能令衆生身得淸涼四種風吹不能遏絕菩薩住現前善根轉勝能滅衆生煩惱之火四種惡魔所不能壞諸佛子是名略說菩薩現前地薩住是地多作善化自在天王智慧猛利破一切增上慢者聲聞問難不能窮盡有所施作布施愛語利益同事皆不離念佛不離念法乃至不離念具足一切種智常生是心我當於一切衆生爲首爲勝乃至於一切衆生爲依止者是菩薩若欲勤行精進於須臾得百千億三昧乃至能示百千億菩薩以爲眷屬若以願力能過是數若干百千萬億劫不可計知金剛藏菩薩欲重明此義偈頌曰

저 모든 보살들 이미
제오지의 행을 갖춰 얻은 뒤에
모든 법을 알았나니 성품 없고
모양도 없거니와 나고 멸함 또한 없네.
008_0180_a_22L諸菩薩已得
具足五地行
知諸法無性
無相無生滅

그것은 본래부터 항상 청정해
모든 실없는 말이 거기 없으며
또한 항상 모양을 떠나
취하고 버릴 것 또한 없네.
008_0180_a_23L本來常淸淨
無有諸戲論
諸法常離相
不取亦不捨

성품은 공하여 요술과 같고
두 가지를 다 떠나 분별없었네.
이와 같은 행에 잘 순응해
제육지 현전지에 잘 들어가네.
008_0180_a_24L性空猶如幻
離二無分別
隨順如是行
得入第六地

밝고 예리한 순인(順忍)에 머물고
또 잘 갖추어진 지혜 힘으로
이 세간의 생멸하는 온갖 현상들
그것을 그는 다시 관찰하나니
008_0180_a_25L住明利順忍
以智慧力故
觀察於一切
世閒生滅相
008_0180_b_02L
그리하여 그는 아니, 이 세간은
모두 무명을 좇아 있는 것으로
만일 그 무명이 멸할 때에는
세간도 또한 따라 없어지네.
008_0180_b_02L悉知諸世閒
皆從無明有
無明若滅者
則無有世閒

모든 인연의 법을 관찰하고
최상 이치를 그대로 따르면서
그래도 인연 과보 부수지 않고
모든 것은 거짓 이름뿐임을 아네.
008_0180_b_03L觀察因緣法
隨順第一義
而不壞緣報
所作及假名

모든 것은 참으로 짓는 이 없고
또한 그것을 받는 이도 없나니
이와 같이 유위법을 관찰할 때에
그것은 구름처럼 실상이 없네.
008_0180_b_04L如實無作者
亦無有受者
如是觀有爲
如雲無實事

참 이치의 뜻을 알지 못하면
그것을 일러 무명이라 하나니
무명을 쫓아 몸과 입과 뜻의
세 가지 업과 과보 다 생겨나네.
008_0180_b_05L不知眞諦義
名之爲無明
從是則生思
身口業行果

행으로부터 식이 생기고
거기서 또 곧 명색 생기네.
이렇게 차례로 일어나는 것
그것은 생사 고뇌 무더기네.
008_0180_b_06L從行故有識
卽生於名色
如是次第起
生死苦惱聚

다만 탐하는 마음을 좇아
삼계가 있다는 것 환히 알고
오직 하나 마음속에 십이인연이
있다는 것도 또한 환히 아네.
008_0180_b_07L了達於三界
但從貪心有
知十二因緣
在於一心中

그렇다면 이 나고 죽는 것
다만 마음 따라 일어난 것이어니
만일 그 마음 멸하게 되면
생사도 또한 다 없어지네.
008_0180_b_08L如是則生死
但從心而起
心若得滅者
生死則亦盡

무명이 짓는 것 둘이 있으니
인연의 우치와 업을 지으며
그리하여 나중에 늙어 죽을 때
오음의 무더기가 다 흩어지네.
008_0180_b_09L無明二種作
緣癡作於業
乃至於老死
壞散五陰聚

가지가지의 이런 일에서
온갖 고뇌가 갖추어 생기나니
만일 이런 인이 다 없어질 때에
고뇌도 또한 다 없어지리.
008_0180_b_10L從於此事邊
具出於苦惱
是事若盡者
苦惱則亦滅

만일 무명이 갖추 있으면
그 상속은 멸하지 않지마는
만일 인연이 다할 때에는
상속도 또한 끊어지리라.
008_0180_b_11L無明若具足
相續則不滅
因緣若盡者
相續則亦斷

무명과 욕망과 또 취하는 것
그것은 바로 번뇌의 길이며
행과 존재는 바로 그 업으로서
다른 것은 바로 다 그 고통이네.
008_0180_b_12L無明及愛取
卽是煩惱道
行及有是業
餘分則是苦

우치와 행은 과거가 되고
식과 명색과 또 육입과
접촉과 느낌은 바로 현재요
나머지는 다 미래의 세상이네.
008_0180_b_13L癡行爲過去
識名色六入
觸受是現在
餘則未來世

우치와 업과 식과 명색과
또 육입은 변천하는 고통이요
접촉과 느낌은 고통의 고통이며
나머지는 다 무너지는 고통이네.
008_0180_b_14L癡業識名色
六入名爲行
觸受是苦苦
餘分則是壞

우치가 갖가지 인연을 따라
모든 결박이 거기서 생기나니
만일 그 모든 인연이 없어지면
모든 결박도 다 끊어지리.
008_0180_b_15L癡從衆緣生
則有於諸縛
衆緣若滅者
諸縛則亦斷

인으로부터 과보가 생기거니
인이 없어지면 과보도 없어지네.
이렇게 모든 법 잘 관찰하면
그 자성은 모두 공한 것이네.
008_0180_b_16L從因而生果
因滅則果滅
如是觀諸法
自性則皆空

만일 무명을 그대로 따르면
거기는 곧 세간이 있지만
만일 무명을 따르지 않으면
그때는 곧 존재를 끊네.
008_0180_b_17L隨順於無明
則有諸世閒
若能不隨順
是則斷於有

이것을 따르면 이것이 있고
이것을 없애면 이것이 없네.
깊고 깊은 인연의 법을
이렇게 열 가지로 다 관찰하네.
008_0180_b_18L從是則有是
是無則無是
如是十種觀
甚深因緣法

또 그 인연법의 차례차례와
과거와 미래와 또 현재의
지음은 한 마음을 떠나지 않고
분별하면 세 가지 길이 있네.
008_0180_b_19L因緣分次第
去來及現在
作不捨一心
分別有三道

세 가지의 각기 다른 고통과
결박하는 법에서 나고 죽음과
아무것도 없는 것과 또 다함을
내리로 거슬러로 다 관찰하네.
008_0180_b_20L三種苦差別
生滅於縛法
無所有及盡
能行逆順觀

보살은 이와 같이 육지에 들어
저 열두 가지 인연법이
공하여 꿈이나 요술과 같고
짓는 이도 받는 이도 없음을 아네.
008_0180_b_21L菩薩如是入
十二因緣法
知空如夢幻
無作者受者

이와 같이 인연법을 관찰하고는
지혜로운 사람은 공의 이치 닦아
일이 멸하여 상속하지 않을 때
아무 모양이 없는 그 행에 드네.
008_0180_b_22L如是觀因緣
智者修於空
事滅不相續
入於無相行

이 두 가지가 허망함을 알고는
거기서 아무 소원 없지만
다만 자비스런 큰 마음으로
가엾은 중생들을 건지려 하네.
008_0180_b_23L知此二虛假
於中無所願
但以大悲心
愍度於衆生

이와 같이 저 모든 보살은
해탈의 문을 닦아 행하고
가엾이 여기는 큰 마음으로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 즐기네.
008_0180_b_24L如是諸大士
修習解脫門
悲心愛樂佛
無量諸功德

일체 유위의 법은
다 화합을 좇아 있음을 알고
만 가지 공한 모든 삼매와
모양도 원도 없는 선정을 얻네.
008_0180_b_25L知諸有爲法
皆從和合有
得萬空三昧
無相無願定
008_0180_c_02L
지혜는 갈수록 더욱 늘어나
훌륭한 수순인에 들어가서는
저 모든 보살이 닦는
걸림없는 지혜와 해탈을 얻네.
008_0180_c_02L智慧轉增進
入於上順忍
得於諸菩薩
無礙智解脫

이와 같이 그 모든 선근은
더욱 예리하고 청정해지나니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하고
또 그 부처님의 칭찬을 받네.
008_0180_c_03L如是諸善根
轉勝利明淨
供養無量佛
諸佛所偁讚

모든 부처님 계시는 데서
출가하여 부처님 도를 배우고
부처님의 모든 법 창고에 들어
선근은 갈수록 더 늘어나네.
008_0180_c_04L於諸如來所
出家學佛道
入諸佛法藏
善根轉增長

그것은 마치 유리 보배로
진금을 갈아 빛나게 하면
그 광명은 더욱 맑고 깨끗해
다른 것은 따르지 못함과 같이.
008_0180_c_05L猶以瑠璃寶
瑩磨於眞金
光明轉淸淨
餘所不能及

또 마치 저 허공의 달이
모든 것을 맑고 시원히 할 때
네 가지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그것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008_0180_c_06L如月行虛空
淸涼被一切
四種風所吹
不能令遏絕

저 보살들의 지혜 광명이
온갖 번뇌의 불을 끌 때에
네 가지 악마가 부수지 못하는
그 이치도 또한 이와 같아라.
008_0180_c_07L菩薩智慧光
滅諸煩惱火
四魔不能壞
其義亦如是

이 지에 머무르는 보살들은
대개는 저 선화천왕이 되어
모든 감관이 영특하고 예리해
중생들의 거만을 다 깨뜨리네.
008_0180_c_08L菩薩住是地
多作善化王
諸根悉猛利
能破增上慢

그들이 짓는 모든 선업들
그것은 다 지혜를 따르나니
저 성문들의 어떤 논란도
그것을 도저히 알지 못하네.
008_0180_c_09L所作諸善業
皆悉隨智慧
聲聞諸問難
不能得窮盡

그 불자가 만일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려면
그는 잠깐 사이에 곧
백천억 삼매를 모두 다 얻네.
008_0180_c_10L是佛子若欲
如是勤精進
須臾卽能得
百千億三昧

모든 백천억 시방세계의
부처님을 모두 뵙나니
마치 저 가을의 시원할 때에
밝고 깨끗한 달빛과 같네.
008_0180_c_11L見於百千億
十方世界佛
如秋淸涼時
月光明淨好

이와 같이 제육지는 깊고 묘하여
알거나 보기 매우 어려워
성문으로서는 알 수 없나니
그것을 보살은 간단히 말하였네.
008_0180_c_12L如是第六地
深妙難知見
聲聞所不了
大士略說竟

제칠지(第七地)
008_0180_c_13L第七地

그때 여러 하늘 무리들
저 허공 가운데에서
향과 꽃과 온갖 보배를
마치 구름처럼 부처님께 흩네.
008_0180_c_14L爾時諸天衆
在於虛空中
雨香華珍寶
如雲散佛上

모두들 기뻐 날뛰면서
묘한 음성으로 찬탄했나니
장하여라, 금강장보살님이여
최상의 이치를 잘 아시나니.
008_0180_c_15L踊躍發妙音
咸讚言善哉
善哉金剛藏
善知第一義

한량없는 공덕 무더기며
사람 가운데 연꽃이신 이
가장 묘한 행을 설명하시어
모든 세간을 이롭게 하네.
008_0180_c_16L無量功德聚
人中之蓮華
說此上妙行
利益諸世閒

그리고 저 타화자재천왕은
광명의 보배 꽃을 비처럼 내려
어떤 근심도 번뇌도 없는
그 분에게 모두 공양드리네.
008_0180_c_17L他化自在王
雨光明寶華
雰雰而供養
除憂煩惱者

모든 천자와 또 천왕들
그들은 모두 이렇게 말하나니
만일 이 지(地)의 이치 들으면
그는 곧 큰 이익 모두 얻으리.
008_0180_c_18L諸天及天王
咸發如是言
若聞此地義
則爲得大利

그때에 백천 가지 아주 미묘한
갖가지 음악을 연주하면서
저 천녀들은 칭찬하나니
부처님 신력을 받들었음이네.
008_0180_c_19L時作百千種
上妙諸妓樂
諸天女偁讚
承佛神力故

부처님은 가장 적멸하시어
악을 변하여 선을 만들고
그리하여 모든 세간 사람의
그 공경을 모두 다 받네.
008_0180_c_20L諸佛最寂滅
能轉惡爲善
一切諸世閒
皆所共恭敬

비록 세간을 초월했으나
그래도 세간법을 잘 보이시고
그 몸이 실상과 같음 알지만
그래도 갖가지 몸을 보이네.
008_0180_c_21L雖出過世閒
而示世間法
知身同實相
而示種種身

비록 갖가지 말과 소리로
적멸한 법을 연설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말과 소리는
음성의 모양이 없음을 아네.
008_0180_c_22L雖以諸言音
演說寂滅法
而知於語言
無有音聲相

비록 백천 국토 돌아다니며
좋은 공양거리로 부처님께 공양하나
그 몸과 또 부처님의 국토가
모양을 떠나고 지혜와 자재함을 아네.
008_0180_c_23L能過百千土
上妙供諸佛
知身佛國土
離相智自在

비록 중생들을 교화하지만
저들이라 나라는 생각이 없고
큰 공덕을 두루 모았지만
거기 대해 집착을 안 일으키네.
008_0180_c_24L雖教化衆生
而無彼我想
廣集大功德
不於中起著

그릇된 소견으로 모양을 취하므로
삼독의 불이 세상을 태우기에
그 어떤 모양도 취하지 않고
자비로 정진하는 힘을 내었네.
008_0180_c_25L以見取相故
三毒火然世
不取一切相
慈悲起精進
008_0181_a_02L
모든 하늘 무리와 또 천녀들
모두 기뻐하면서 공양 베풀고
이렇게 찬탄한 뒤에
잠자코 부처님을 바라보았네.
008_0181_a_02L諸天及天女
歡喜設供養
如是讚歎已
默然而觀佛

그때에 저 해탈월보살
금강장보살에게 다시 청했네.
대중들 모두 청정해졌나니
바라건대 칠지행을 설명하시라.
008_0181_a_03L解脫月菩薩
請金剛藏言
大衆皆淸淨
願說七地行

금강장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제육지를 이미 갖추고 제칠지에 들어가려면 방편의 지혜를 따라 열 가지 묘한 행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 열 가지란, 공하고 모양 없고 원이 없음을 잘 닦으면서도 자비심으로 중생들 속에 있고,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법을 따르면서도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버리지 않으며, 항상 공에 대한 지혜의 문을 즐겨 생각하면서도 복덕의 양식을 널리 닦아 모으고, 삼계를 멀리 떠났으면서 삼계를 장엄하며, 끝까지 모든 번뇌의 불꽃을 멸했으면서도 중생들을 위해 탐욕과 분노와 수치의 불꽃을 멸하는 법을 일으키고, 모든 법이 꼭두각시와 같고 꿈과 같으며 물속의 달과 같아서, 두 모양이 아님에 순응하면서도 갖가지 번뇌를 분별하여 업의 과보를 잊지 않습니다.
모든 부처님 국토가 공하기 허공과 같아 그것은 다 모양을 떠난 것임을 알면서도 국토를 청정하게 하는 행을 일으키고, 모든 부처님 법신에는 몸이 없는 줄을 알면서도 색신을 일으켜 삼십이상과 팔십종호로 장엄하며, 모든 부처님 음성의 적멸한 모양을 말할 수 없는 것임을 알면서도 일체 중생에 순응해 갖가지 장엄한 음성을 내고, 모든 부처님은 한 생각 사이에 삼세를 통달하는 줄을 알면서도, 갖가지 모양과 갖가지 시기와 갖가지 겁을 알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습니다.
중생들의 믿음과 이해를 따라 이렇게 말하는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지혜의 방편을 따라 열 가지 묘한 행을 낸다는 것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이 묘한 행을 닦으면 이렇게 방편의 지혜가 앞에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을 일러 칠지에 들어가는 것이라 합니다.
008_0181_a_04L金剛藏菩薩言佛子菩薩摩訶薩已具足第六地欲入第七地從方便慧起十妙行何等爲十善修空無相無願而以慈悲心處在衆隨諸佛平等法而不捨供養諸佛常樂思惟空智門而廣修集福德資糧遠離三界莊嚴三界畢竟寂滅諸煩惱焰而爲衆生起滅貪恚癡煩惱焰法隨順諸法如幻如夢水中月不二相而起分別種種煩惱及不失業果報知一切佛國土空如虛空皆是離相而起淨國土行知一切佛法身無身而起色身三十二相八十種好以自莊嚴知諸佛音聲不可說寂滅相而隨一切起種種莊嚴音知諸佛於一念中通達三世而知種種相種種時種種劫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衆生信解作如是說是名從慧方便生十妙菩薩摩訶薩修此妙行如是方便慧現前名爲入七地
008_0181_b_02L보살은 칠지에 머물고는 한량없는 중생계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의 중생을 교화하는 법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세계에 들어가고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청정한 국토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모든 법의 차별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 위없는 도를 얻으며, 한량없는 겁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의 통달한 삼세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중생들의 각기 다른 욕망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의 각기 다른 색신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부처님께서 중생들의 각기 다른 뜻과 행과 근기를 아는 데에 들어갑니다.
또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께서 음성과 말로 중생들을 기쁘게 하는 데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중생들의 각기 다른 마음[心]과 마음 작용[心所]의 행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의 따르는 지혜의 행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성문승들의 믿고 이해함을 보이는 데에 들어가며, 모든 부처님께서 한량없이 도의 인연을 말씀한 데에 들어가며,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이 도의 인연을 말씀한 데에 들어가서 중생들을 믿고 이해하도록 하고, 한량없는 벽지불이 익혀 이룬 지혜에 들어가며, 모든 부처님께서 한량없이 매우 깊은 지혜로 하신 말씀에 들어가고, 모든 보살의 한량없이 행하는 도에 들어가며,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이 말씀하신 이 대승법을 모으는 일에 들어가 중생들을 거기에 들어가게 합니다.
그 보살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께는 무량무변한 큰 세력이 있다. 이런 세력을 나는 닦아 모으고, 또 이 세력을 얻되 분별하는 마음으로 하지 않으리라.’
보살은 이렇게 지혜로 생각하되 큰 방편의 지혜를 수행하여 부처님 지혜에 편히 머물며, 동요하지 않는 법으로 항상 중생을 제도하는 갖가지 법을 일으키되 장애가 없고,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모두 중생을 구제하는 법을 일으키며, 모든 음ㆍ계를 떠나 모든 위의에 머문다는 이런 생각을 버리지 않습니다.
보살은 찰나마다 십바라밀과 십지의 행을 완전히 갖춥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찰나마다 대비를 으뜸으로 삼고 불법을 닦아 익혀, 그 모두를 큰 지혜에 회향하기 때문입니다.
십바라밀이란, 보살이 불도를 구하기 위해 닦는 선근을 일체 중생에게 주는데 그것은 보시[檀]바라밀이요, 모든 번뇌의 뜨거움을 없애는데 그것은 지계[尸]바라밀이며, 자비를 으뜸으로 삼아 일체 중생에 대해 해치려는 마음이 없는데 그것은 인욕[羼提]바라밀이요, 선근을 구하되 만족하지 않는데 그것은 정진[毗梨耶]바라밀이며, 도를 닦는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항상 일체지로 향하는 그것은 선정[禪]바라밀이요, 모든 법의 생멸하지 않는 문을 아는데 그것은 반야[般若]바라밀이며, 한량없는 지혜의 문을 일으키는데 그것은 방편(方便)바라밀이요, 더욱 훌륭한 지혜를 구하는데 그것은 서원[願]바라밀이며, 모든 악마와 외도가 저해하지 못하는데 그것은 힘[力]바라밀이요, 모든 법의 모양을 여실히 말하는데 그것은 지혜[智]바라밀입니다.
이와 같이 찰나찰나에 십바라밀을 완전히 갖춥니다.
보살이 십바라밀을 완전히 갖출 때는 사섭법(四攝法)과 삼십칠품(三十七品)과 삼해탈문(三解脫門)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돕는 모든 법도 다 찰나찰나에 완전히 갖춥니다.”
008_0181_a_21L是菩薩住七地入無量衆生入無量諸佛教化衆生法入無量世界諸佛無量淸淨國土入無量諸法差別入無量諸佛智得無上道入無量諸劫數入無量諸佛通達三世入無量衆生欲樂差別入無量諸佛色身別異入無量諸佛知衆生志行諸根差別入無量諸佛音聲語言令衆生歡入無量衆生心心所行差別入無量諸佛隨智慧行入示無量聲聞乘信解入諸佛無量說道因緣令衆生信解入無量辟支佛智慧習成入諸佛無量甚深智慧所說入諸菩薩無量所行道入諸佛無量所說大乘集成事令衆生得入菩薩作是念如是諸佛有無量無邊大勢力如是勢力我應修集得此勢不以分別菩薩如是智慧思惟修習大方便慧安住佛智以不動法故常起種種度衆生道無有障礙行住坐臥皆悉能起度衆生離諸陰蓋住諸威儀常不遠離如是想念是菩薩於念念中具足十波羅蜜及十地行何以故是菩薩於念念中大悲爲首修習佛一切迴向大智慧故十波羅蜜者菩薩以求佛道所修善根與一切衆生是檀波羅蜜能滅一切煩惱熱是尸波羅蜜慈悲爲首一切衆生心無所傷是羼提波羅蜜求善根無厭足是毘梨耶波羅蜜修道心不散常向一切智是禪波羅蜜忍諸法不生門是般若波羅蜜能起無量智門是方便波羅蜜求轉勝智慧是願波羅蜜諸魔外道不能沮壞力波羅蜜於一切法相如實說是智波羅蜜如是念念中具足十波羅蜜是菩薩具足十波羅蜜時四攝法三十七品三解脫門一切助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於念念中皆悉具足
그때 해탈월보살은 금강장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시여, 보살마하살이 칠지(七地)에서만 보리를 돕는 법을 완전히 갖춥니까, 다른 모든 지에서도 갖출 수 있습니까?”
008_0181_c_05L解脫月菩薩問金剛藏菩薩言佛子薩摩訶薩但七地具足助菩提法一切諸地亦能具足
금강장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모든 지에서 보리를 돕는 법을 모두 갖출 수 있지만 이 원행지가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이 지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 칠지에서 공덕의 행이 원만하여 지혜와 신통의 도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불자여, 보살이 초지에서는 발원하여 모든 불법을 반연하기 때문에 보리를 돕는 법을 갖추고, 이지에서는 마음의 나쁜 때를 제하기 때문에 보리를 돕는 법을 갖추며, 삼지에서는 서원이 더욱 늘어나 법의 광명을 얻기 때문에 보리를 돕는 법을 갖추고, 사지에서는 도에 들어가기 때문에 보리를 돕는 법을 갖추며, 오지에서는 세간법을 따라 행하기 때문에 보리를 돕는 법을 갖추고, 육지에서는 매우 깊은 법에 들어가기 때문에 보리를 돕는 법을 갖추며, 이 칠지에서는 모든 불법을 일으키기 때문에 보리를 돕는 법을 갖추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이 이 칠지에서는 지혜로 행하는 도를 얻고 그 힘으로 제팔지가 저절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불자여, 비유하면 두 세계가 있는데, 하나는 결정코 청정하고 하나는 결정코 더럽다 합시다. 그 두 세계의 중간을 지나기는 매우 어려워 그 세계를 지나려면 신통과 큰 원력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아서 여러 가지 도를 행할 때 그것을 지나기가 어렵지만, 큰 서원의 힘과 큰 지혜의 힘과 큰 방편의 힘을 쓰기 때문에 능히 지내갈 수 있는 것입니다.”
008_0181_c_07L金剛藏言佛子菩薩摩訶薩於諸地中皆悉具足助菩提法遠行勝故於此地何以故諸菩薩摩訶薩於七地中功行具入智慧神通道故佛子菩薩於初地發願緣一切佛法故具足助菩提法二地除心惡垢故具足助菩提法三地願轉增長得法明具足助菩提法四地入道故具足助菩提五地隨順行世閒法故具足助菩提法地入甚深法門故具足助菩提法此第七地起一切佛法故具足助菩提法何以故菩薩摩訶薩於此地中得諸智慧所行道以是力第八地自然得成佛子譬如二世界一定淸淨一定垢穢是二中閒難可得過欲過此當以神通及大願力菩薩亦如是行於雜難可得過以大願力大智慧力大方便力爾乃得過
해탈월보살이 말하였다.
“제칠지 보살은 그 행이 깨끗합니까, 그 행이 더럽습니까?”
008_0181_c_22L解脫月言第七菩薩爲是淨行爲是垢行
008_0182_a_02L금강장보살이 답하였다.
“환희지(초지)로부터 보살의 행은 다 죄업을 떠났습니다. 왜냐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기 때문에 지(地)를 따라 그 행하는 바가 청정하지만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불자여, 비유하면 전륜성왕이 큰 코끼리를 타고 사천하를 돌아다니다가 빈궁하고 고뇌하는 중생을 볼 때, 왕은 비록 고통이 없지만 사람의 몸을 떠나지 못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만일 왕의 몸을 버리고 범천 세계에 나서 천 세계에 노닐면서 큰 위력을 나타내면 그때 비로소 사람의 몸을 떠났다 할 수 있습니다.
보살도 그와 같아서 초지로부터 바라밀의 수레를 타고 일체 중생의 마음에 행하니 일과 번뇌의 때가 있음을 알았으나 번뇌의 때에 더럽혀지지 않으며, 비록 선한 도를 탔으나 다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만일 닦은 뒤의 모든 공력행을 버리고 팔지에 들어가면 그때는 청정한 수레를 탔다 할 수 있으며, 모든 더러운 번뇌를 다 알면서도 더러운 번뇌에 더럽혀지지 않나니, 그때야 다 벗어났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칠지에 머무는 보살이 탐욕 등 모든 번뇌를 벗어나 그 지에 머물면 번뇌가 있는 이라 할 수도 없고 번뇌가 없는 이라 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번뇌도 일어나지 않으므로 번뇌가 있는 이라 할 수 없고, 부처님의 지혜를 간절히 구하나 서원을 채우지 못하므로 번뇌가 없는 이라고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칠지에 머물면서 매우 깊고 깨끗한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성취하며, 보살은 모든 악업으로서 번뇌를 따르는 것은 다 버리고 모든 선업은 항상 수행합니다. 또 세간의 경전은 제오지에서 말한 것처럼 저절로 얻는데 그것은 삼천대천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것이며, 또 큰 스승이 되는데 부처님과 팔지 보살을 제외하고는 다른 중생의 어떤 깊은 마음과 묘한 행동으로도 동등할 이가 없으며, 또 보살의 모든 선정과 신통과 해탈과 삼매는 선정에서 생긴 것이 아니지만 무엇이나 마음대로 됩니다.
보살이 이 원행지에 머물 때에는 찰나찰나 사이에 방편과 지혜의 힘을 완전히 닦아 모으고, 또 보리를 돕는 모든 법을 더욱 훌륭하게 갖추어, 보살의 잘 다스리는 삼매와 이치를 잘 생각하는 삼매, 지혜에 나아가는 삼매, 이치의 창고를 분별하는 삼매, 법을 여실히 분별하는 삼매, 견고하게 편히 머무는 삼매, 신통의 문을 아는 삼매, 법계를 청정하게 하는 삼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삼매, 갖가지 뜻을 간직한 삼매, 생사를 등지고 열반으로 향하는 삼매 등 이런 백만 삼매를 완전히 갖추어 이 칠지를 깨끗이 다스립니다.
보살은 이런 삼매를 얻어 지혜와 방편이 다 청정해지고 대비의 힘을 깊이 얻었기 때문에, 그것을 성문과 벽지불의 자리를 지나 부처님 지혜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라 합니다.
보살은 이 칠지에 머물면서 한량없는 몸의 업의 모양 없는 행과 한량없는 입과 뜻의 모양 없는 행이 바로 보살의 깨끗한 행이기 때문에 생멸 없는 법인[無生法忍]을 얻어 모든 법을 밝게 비춥니다.”
해탈월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시여, 보살은 초지에 머물 때 한량없는 몸의 업과 한량없는 입과 뜻이 있었기 때문에 성문과 벽지불의 지위를 이미 지났습니다.”
008_0181_c_23L金剛藏言從歡喜地菩薩所行離罪業何以故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隨地所行淸淨不名爲過佛子譬如轉輪聖王乘大寶象遊四天下見諸衆生貧窮困王雖無苦而未離人若捨王身生於梵世遊千世界現大威力爾時乃名離於人身薩亦如是從初地在諸波羅蜜乘知一切衆生心所行事及煩惱垢不爲煩惱垢之所污雖乘善道不名爲過若捨一切所修功行於八地爾時名爲乘淸淨乘悉知一切諸煩惱垢不爲煩惱垢之所污乃名爲過諸佛子菩薩住七地過貪欲等諸煩惱垢在此七地不名有煩惱不名無煩惱何以故一切煩惱不起故不名有煩惱貪求如來智慧未滿願不名無煩惱菩薩住七地成就深淨身意業是菩薩所有不善業隨煩惱者悉已捨離所有善業常修習行又世閒經書如五地說自然而得三千大千世界最爲希有得爲大師唯除如來八地菩薩無有衆生深心妙行能與等者是菩薩所有禪定神通解脫三昧不隨禪生所欲自在菩薩住遠行地於念念中具足修集方便慧力及一切助菩提法轉勝具足入菩薩善伏三昧善思義三昧進慧三昧別義藏三昧如實分別法三昧堅固安住三知神通門三昧淨法界三昧順佛教三昧種種義藏三昧背生死向涅槃三昧如是具足百萬三昧淨治此地是菩薩得是三昧慧方便善淸淨故深得大悲力故名爲過聲辟支佛地趣佛智地是菩薩住是地無量身業無相行無量口意業無相行是菩薩淸淨行故得無生法忍照明諸法解脫月菩薩佛子菩薩住初地有無量身業無量口已能過聲聞辟支佛地
금강장보살이 말하였다.
“그것은 큰 법을 반연하였기 때문에 지난 것이요, 진실한 행의 힘이 아닙니다. 그러나 칠지 보살은 진실한 행이 있기 때문에, 어떤 성문이나 벽지불도 그것을 부술 수 없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왕가에 태어나면 곧 모든 백성들보다 뛰어납니다. 왜냐하면 그 지위가 존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몸이 장대하고 지혜가 성취되어서야 비로소 일체 백성들보다 진실로 뛰어나는 것입니다. 보살도 그와 같아서 처음으로 발심했을 때 벌써 이승(二乘)보다 뛰어나는데, 그것은 큰 서원을 세우고 깊은 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칠지에 머물러서는 그 지혜의 힘 때문에 성문과 벽지불보다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불자여, 이 칠지에 머무는 보살은 번뇌를 멀리 떠나는 매우 깊은 행을 얻어서 행함이 없는 몸과 입과 뜻의 업으로 더욱 훌륭한 법을 구해 쉬지 않습니다. 그러나 더욱 훌륭한 그 마음 때문에 비록 실제를 행하더라도 실제를 증득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008_0182_b_08L金剛藏菩薩言大法故過非實行力第七地實行力故一切聲聞辟支佛所不能壞譬如生在王家卽勝一切何以故地尊貴故其身長大智慧成就爾乃眞實勝於一切菩薩亦如是初發心時勝於二乘以發大願深心淸淨故今住此地以智慧力勝於聲聞及辟支佛佛子菩薩住七地得甚深遠離無行身意業轉求勝法而不捨離以轉勝心故雖行實際而不證實
해탈월보살이 물었다.
“불자시여, 보살은 어느 지(地)에서 와서 적멸에 듭니까?”
解脫月言佛子菩薩從何地來能入寂滅
008_0182_c_02L금강장보살이 말하였다.
“제육지에서 와서 적멸에 듭니다. 지금 이 지에 머물러서는 찰나마다 적멸에 들지만 적멸을 증득하지 않습니다. 이 보살은 불가사의한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성취하여 실제를 행하지만 실제를 증득하지는 않습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바다에 들어갈 때, 다니는 법과 물의 사정을 잘 알고는 물에 빠지지 않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아서, 이 칠지에 머물고는 모든 바라밀 배를 타고 실제에 다니면서도 그 실제를 증득하지는 않습니다.
보살은 이와 같이 큰 원력이 있고 지혜의 힘이 있으며 선정과 지혜로부터 큰 방편의 힘을 내기 때문에, 비록 열반을 깊이 사랑하지만 그 몸의 생사를 나타내고,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멀리 떠나 있으며, 그 원력 때문에 삼계에 태어나지만 세간에 물들지 않고, 마음은 항상 고요하지만 방편의 힘 때문에 도로 부처님 일을 왕성하게 하며, 부처님 지혜를 따르지만 성문이나 벽지불의 자리에 뒹굴고, 불법의 창고에 이르렀지만 악마의 경계를 나타내며, 네 종류의 악마를 뛰어났지만 악마의 행을 나타내고, 외도의 행을 나타내지만 불법을 버리지 않으며, 모든 세간에 몸을 나타내지만 마음은 항상 출세간법에 있고, 일체 장엄한 일은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과 사천왕ㆍ석제환인ㆍ범천왕 등보다 훌륭하지만 법을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습니다.
보살은 이런 지혜를 성취하여 원행지에 백천만억 나유타 부처님을 만나,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으로 부처님께 공양하고 불법을 수호하므로, 어떤 성문이나 벽지불이 지혜로 문난하여도 그를 파괴할 수 없습니다.
보살은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법인(法忍)은 더욱 깨끗해지고,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겁을 지나더라도 그 선근은 더욱 훌륭해집니다. 마치 진금을 좋은 보배로 사이사이 장엄하면 그것은 더욱 밝고 깨끗해져 다른 금은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아서 원행지에 머물면, 모든 방편과 지혜에서 생기는 일체 선근은 더욱 밝고 깨끗해져 아무도 그것을 부술 수 없습니다.
또 비유하면 햇빛은 별빛이나 달빛 등으로는 따르지 못하고 모든 진창물을 다 말리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아서 원행지에 머물면 그 선근이 더욱 훌륭해져,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로는 미칠 수 없으며, 또 번뇌의 흙탕물을 다 말려버립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간단히 말한 보살마하살의 원행지입니다.
보살이 이 지에 머물고는 대개는 타화자재천왕이 되어 모든 감관이 영특하고 예리하여 중생들에게 도를 깨칠 인연을 잘 만들어 주고, 그가 짓는 보시ㆍ정다운 말ㆍ이익ㆍ동사 등 선업은 부처님 생각을 떠나지 않고 법 생각을 떠나지 않으며, 내지 일체종지를 완전히 갖추려는 생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항상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일체 중생의 머리가 되고 뛰어난 이가 되며, 나아가서는 일체 중생의 의지하는 사람이 되리라.’
보살이 만일 이렇게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려고만 한다면 잠깐 사이에 백천억 나유타 삼매를 얻을 수 있고, 나아가서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을 나타내어 권속으로 삼을 것이며, 만일 그 원력으로 자재하게 나타내 보인다면 이 수보다 더 많아, 백천만억 나유타 겁에도 다 세어 알 수 없을 것입니다.”
008_0182_b_17L金剛藏言從六地來能入寂滅今住此地念念中能入寂滅而不證寂滅是菩薩成就不可思議身意業行實際而不證實際如有人乘船入海善爲行法善知水相不爲水害之所淪沒如是菩薩住此七地乘諸波羅蜜船能行實際而不證實際菩薩如是以大願力故得智慧力故從禪定智慧生大方便力故雖深愛涅槃而現身生死雖眷屬圍遶而心常遠離以願力故受生三界不爲世法之所污染心常善寂以方便力故而還熾然隨行佛智轉聲聞辟支佛地至佛法藏而現魔界雖過四魔而現魔行雖現外道行而不捨佛濟雖現身一切世閒而心常在出世閒法一切所有莊嚴之事勝諸天夜叉闥婆阿脩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四天王釋提桓因梵天王而不捨樂法菩薩成就如是智慧住遠行地値百千萬億那由他佛恭敬供養尊重讚歎衣服飮食臥具醫藥供養諸佛護持佛法諸聲聞辟支佛智慧問難所不能壞是菩薩哀愍衆生故法忍轉淨是菩薩無量百千萬億那由他劫善根轉勝譬如眞金以諸好寶莊嚴閒錯勝明淨餘金不及菩薩亦如是住遠行地切善根從方便智慧生轉勝明淨無能壞者譬如日光星宿月光所不能及一切泥水悉能乾竭菩薩亦如是住遠行地善根轉勝切聲聞辟支佛所不能及又能乾竭煩惱污諸佛子是名略說菩薩摩訶薩遠行地薩住是地多作他化自在天王諸根猛利發衆生悟道因緣所作善業布施愛語利益同事皆不離念佛不離念法乃至不離念具足一切種智常生是心我當於一切衆生爲爲勝乃至於一切衆生爲依止者是菩薩若欲如是勤行精進於須臾閒得百千億那由他三昧乃至能現百千億那由他菩薩以爲眷屬若以願力自在示現過於此數百千萬億那由他劫不可計知
그때 금강장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을 외웠다.
008_0183_a_06L金剛藏菩薩欲重明此義以偈頌曰

깊은 지혜와 선정의 그 힘으로
육지의 행을 완전히 갖춘 뒤에
잠깐 동안에 방편의 지혜 내어
다시 제칠지로 보살은 들어가네.
008_0183_a_07L深智慧定心
具行六地已
一時生方便
智慧入七地

공과 상 없음과 원 없음 행했으나
그래도 자비스런 마음을 닦고
부처님의 평등한 법 따르면서도
그래도 부처님께 공양드리네.
008_0183_a_08L行空無相願
而修慈悲心
順佛平等法
而供養諸佛

지혜로 공한 이치 관찰하면서
그래도 싫어 않고 복을 닦으며
이 삼계를 잘 장엄하면서
그래도 마음은 떠나기 좋아하네.
008_0183_a_09L雖以智觀空
而修福無厭
雖能嚴三界
而心樂遠離

마음은 언제나 적멸하면서
그래도 악을 없앨 법 일으키고
둘이 아닌 법 수행하면서
그래도 자비심을 닦아 행하네.
008_0183_a_10L雖心常寂滅
而起滅惡法
行空不二相
而行慈悲心

비록 모든 국토가 다 공하여
마치 허공 같음을 관찰하지만
그래도 청정한 모든 국토를
또 다시 잘 장엄하기 좋아하네.
008_0183_a_11L雖觀一切土
空若如虛空
而能善莊嚴
淸淨諸佛土

부처님 몸이 법의 모양과 같아
모양이 없는 줄을 관찰하지만
그래도 서른둘의 큰 몸매와
여든 가지의 작은 모습 심네.
008_0183_a_12L雖知諸佛身
同法相無相
而種三十二
八十諸相好

음성의 법이란 말할 수 없는
그 모양임을 비록 알지만
그래도 부처님의 음성 찬탄하여
중생들을 모두 다 기쁘게 하네.
008_0183_a_13L雖知音聲法
不可言說相
而歎佛音聲
令一切歡喜

모든 부처님이 한 생각 동안에
도를 이루는 줄 비록 알지만
시절과 겁과 세계 모두 보이어
모든 중생들을 다 인도하네.
008_0183_a_14L雖知於諸佛
一念中成道
而示時劫剎
引導諸衆生

이렇게 모든 방편 두루 알고는
곧 모든 법의 광명 얻나니
보살로서 이렇게 수행하는 이
그는 곧 제칠지에 들어가도다.
008_0183_a_15L如是知諸法
則得法照明
菩薩如是者
卽入第七地

그는 제칠지에 머무르면서
한량없는 중생 행을 다 관찰하고
또한 모든 부처님들이
중생을 교화하는 그 법도 아네.
008_0183_a_16L住是地能觀
無量衆生行
亦知於諸佛
教化衆生法

세계와 또 모든 겁의 수효와
모든 법의 각기 다른 모양을 알며
그리고 또 중생들의
갖가지 욕망도 아네.
008_0183_a_17L世界及劫數
諸法差別相
又知諸衆生
種種之欲樂

삼승의 법을 잘 설명해
중생들을 믿고 이해하게 하고는
나는 교화하는 방편을 닦아
저들을 다 구제하리라.
008_0183_a_18L知說三乘法
令衆生信解
我應修教化
成就是衆生

이와 같이 깊이 생각하고는
방편과 지혜를 잘 화합시켜
다니거나 섰거나 앉고 눕거나
언제나 그런 도를 잘 행하네.
008_0183_a_19L以如是思惟
方便慧和合
於四威儀中
常行如是道

한 찰나 한 찰나 사이에
보리의 법을 잘 갖추나니
이른바 보시와 지계 등
열 가지 바라밀이네.
008_0183_a_20L於一一念中
能具菩提法
所謂施戒等
十種波羅蜜

이와 같이 모든 보살의
닦은바 복덕을
모두 다 중생에게 주나니
그것은 보시바라밀이네.
008_0183_a_21L如是諸菩薩
所修之福德
皆與諸衆生
名檀波羅蜜

마음의 나쁜 번뇌 다 없애는 것
그것은 지계바라밀이요
육진(六塵)의 해침을 받지 않는 것
그것은 인욕바라밀이네.
008_0183_a_22L滅除心惡垢
名尸波羅蜜
不爲六塵傷
羼提波羅蜜

더욱 훌륭한 법 일으키는 것
그것은 정진바라밀이며
그 도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
그것은 선정바라밀이네.
008_0183_a_23L能起轉勝法
精進波羅蜜
於是道不動
名禪波羅蜜

생멸 없는 법인의 비추는 광명
그것은 반야바라밀이요
부처님 도에 회향하는 것
그것은 방편바라밀이네.
008_0183_a_24L無生忍照明
般若波羅蜜
迴向於佛道
方便波羅蜜

더욱 훌륭한 법을 구하는 것
그것은 서원 바라밀이며
무엇에도 파괴되지 않는 것
그것은 힘의 바라밀이며
008_0183_a_25L求於轉勝法
名願波羅蜜
無有能壞者
名力波羅蜜
008_0183_b_02L
잘 알아 여실히 설명하는 것
그것은 지혜바라밀이네.
보리를 돕는 이런 모든 법
찰나마다 다 포섭하려네.
008_0183_b_02L能解如實說
名智波羅蜜
是助菩提法
念念皆能攝

그는 광대한 서원을 세우나니
그것은 큰 법을 반연하기 때문이라
초지에서는
공덕을 다 갖추고
008_0183_b_03L發於廣大願
緣於大法故
初地中功德
名之爲具足

이지에서는
마음의 나쁜 때를 모두 없애며
삼지에서는 서원이 더욱 밝고
사지에서는 비로소 도에 드네.
008_0183_b_04L第二地名爲
除諸心垢惡
第三願增明
第四地入道

오지에서는 세속 행을 따르고
육지에서는 깊은 법에 들어가
생멸 없는 모양의 부분을 얻어
차츰차츰 그것을 더욱 늘리네.
008_0183_b_05L第五隨世行
第六入深法
得無生相分
漸漸而增長

칠지에서는 모든 것을 다 모아
보리분법을 모두 갖추고
갖가지 그 공덕과
모든 원을 일으키네.
008_0183_b_06L第七集一切
具菩提分法
能起諸功德
及以一切願

이런 온갖 공덕으로
다음 팔지에 들면
일체의 행하는 것
저절로 청정하리.
008_0183_b_07L如是諸功德
令後八地中
一切諸所行
自然得淸淨

이 원행지는 지나기 어려워서
큰 지혜라야 지날 수 있나니
그것은 마치 두 나라 중간을
지나기 어려운 것과 같네.
008_0183_b_08L遠行地難過
大智力所能
如二國中閒
難可得過度

이 칠지에 있으면서도
물들지 않으면 전륜왕 같네.
그러나 이 도에 머문다 해도
일체를 벗어났다 말할 수 없네.
008_0183_b_09L在於七地中
不污如聖王
雖住於此道
不名一切過

만일 저 보살의 지혜인
제팔지에 이르게 되면
그때는 의식의 경지를 지나
지혜의 업에 머물게 되리.
008_0183_b_10L若到於第八
菩薩智慧地
爾時過意界
住於智業中

범왕이 세상을 관찰하지만
사람이라 할 수 없는 것 같고
보살이 그 죄에 물들지 않는 것
물속에 있는 저 연꽃과 같네.
008_0183_b_11L如梵王觀世
不得名爲人
菩薩罪不污
如蓮華在水

보살이 이 팔지에 머물 때에는
탐욕 따위를 벗어났나니
그러므로 번뇌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없다고도 말할 수 없네.
008_0183_b_12L菩薩住是地
過諸貪欲等
不名有煩惱
亦不名滅盡

이 바른 도에 들어가서는
그 어떠한 번뇌도 없지만
불도를 구하려 하기 때문에
번뇌가 없어졌다 말할 수 없네.
008_0183_b_13L入是正道中
無有諸煩惱
願求佛道故
不得名盡者

이 모든 세간에 있는
경서와 기예와
글 외우기와 주술 따위들
그것을 저절로 환히 알게 되네.
008_0183_b_14L於諸世閒中
經書技藝事
文頌呪術等
自然能明了

선정과 신통 등
그것을 다 닦아 익히고
한량없는 마음으로 세상 이롭게 하는
이런 모든 일을 다 잘 일으키네.
008_0183_b_15L修習諸禪定
及諸神通等
無量心利世
是事皆能起

그때에 그 보살은
이승의 행을 지나
제칠지 보살들의
모든 행 안에 편안히 머무네.
008_0183_b_16L爾時此菩薩
過於二乘行
安住第七地
菩薩諸行中

처음으로 발심할 때에 이미
큰 원력 때문에 뛰어났는데
지금 이 칠지에서는
스스로 지혜의 힘을 이루네.
008_0183_b_17L以初發心時
大願力故勝
今於此地中
自以智慧力

마치 저 왕자가
날 때부터 종성으로 존귀하지만
그 뒤에 공행(功行)을 이룬 뒤에야
사람 중에서 존귀해짐과 같네.
008_0183_b_18L猶如國王子
生時姓尊貴
後以功行成
於諸人中尊

칠지에 머물면서 깊은 지혜를 얻고
거기서 더욱 뛰어나게 정진하여
찰나마다 적멸에 들지만
그래도 그 증득은 취하지 않네.
008_0183_b_19L住此得深智
轉發勝精進
念念入寂滅
而亦不取證

또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큰 바다에 나아갈 때에
깊은 물로 다니기 어렵지만
그래도 그 물에 빠지지 않듯
008_0183_b_20L如人善乘船
入於大海中
雖行深水難
而不爲所害

보살의 행은 더욱 훌륭해지고
또한 방편과 지혜 때문에
공덕을 모두 원만히 갖추나니
그것은 세상사람 알 수 없다네.
008_0183_b_21L菩薩行轉勝
方便智慧故
功德悉備足
非世所能知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드리고
그 마음 갈수록 맑고 깨끗해
마치 저 진금을 온갖 보배로
사이사이에 섞어 장엄한 듯하네.
008_0183_b_22L供養無量佛
其心轉淸淨
如眞金雜寶
閒錯而莊嚴

부처님 지혜의 광명을 얻어
모든 애욕의 물을 말리네.
그것은 마치 저 햇빛이
진흙탕을 모두 말림과 같네.
008_0183_b_23L得佛智慧光
乾諸愛潤水
猶如日光明
消涸於泥澇

이 칠지에 머물러서는
대개는 타화자재천왕이 되어
모든 감관이 모두 영리해
모든 도의 결과를 잘 통달하네.
008_0183_b_24L住是地多作
他化自在王
諸根悉猛利
通達諸道果

만일 부지런히 정진한다면
그는 곧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부처님을 뵈올 것인데
원력이라면 그 수보다 많으리.
008_0183_b_25L若欲勤精進
得見百千億
那由他諸佛
願力復過是
008_0183_c_02L
칠지의 지혜는 맑고 깨끗해
그것은 사람이나 하늘이나 이승이
모두 그 경계에 미칠 수 없는 것을
이제 간단히 말해 마쳤네.

분분(雰雰) : 두 글자 모두 음이 분(芬)이다.
묵연(默然) : 앞글자는 음이 묵(墨)이다.
광사(誑詐) : 앞글자는 거(居)와 황(況)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측(側)과 가(駕)의 반절이다.
가주(假住) : 앞글자는 음이 가(駕)이다.
가괴(可怪) : 뒷글자는 고(古)와 괴(壞)의 반절이다.
등려(等侶) : 뒷글자는 음이 려(呂)이다.
기예(技藝) : 앞글자는 거(渠)와 기(綺)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어(魚)와 제(祭)의 반절이다.
뇌병(癩病) : 앞글자는 음이 뢰(賴)이다.
지관(池觀) : 뒷글자는 고(古)와 완(玩)의 반절이다.
산호(珊瑚) : 앞글자는 소(蘇)와 간(干)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호(戶)와 오(吳)의 반절이다.
호박(琥珀) : 앞글자는 호(呼)와 고(古)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보(普)와 백(伯)의 반절이다.
차거(硨磲) : 앞글자는 척(尺)과 차(遮)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강(强)과 어(魚)의 반절이다.
마뇌(碼碯) : 앞글자는 음이 마(馬)이고, 뒷글자는 음이 뇌(惱)이다.
팔수(八宿) : 뒷글자는 음이 수(秀)이다.
마영(磨瑩) : 뒷글자는 오(烏)와 정(定)의 반절이다.
두항(頭項) : 뒷글자는 호(胡)와 강(講)의 반절이다.
이약(羸弱) : 앞글자는 력(力)과 위(爲)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약(若)이다.
복폐(覆蔽) : 뒷글자는 필(必)과 몌(袂)의 반절이다.
개관(漑灌) : 앞글자는 고(古)와 대(代)의 반절이다.
제곡(啼哭) : 앞글자는 음이 제(題)이고, 뒷글자는 공(空)과 곡(谷)의 반절이다.
풍취(風吹) : 뒷글자는 창(昌)과 수(垂)의 반절이다.
알절(遏絕) : 앞글자는 오(烏)와 갈(葛)의 반절이다.
곤뇌(困惱) : 앞글자는 고(苦)와 민(悶)의 반절이다.
소학(消涸) : 뒷글자는 하(下)와 각(各)의 반절이다.
이로(泥澇) : 뒷글자는 음이 로(老)이다.
008_0183_c_02L七地智慧淨
人天及二乘
皆非其境界
今已略說竟
大方廣佛華嚴經卷第二十五
雰雰俱芬音  默然上墨奇  誑詐上居況切下側駕切
假住上駕音  可怪下古壞切  等侶下呂音
技藝上渠綺切下魚祭切 癩病上賴音  池觀下古玩切
珊瑚上蘇干切下戶吳切 琥珀上呼古切下普伯切 硨磲上尺遮切下强魚切
碼碯上馬音下惱音 八宿下秀音  磨瑩下烏定切
頭項下胡講切  羸弱上力爲切下若音 覆蔽下必袂切
漑灌上古代切  啼哭上題音下空谷切 風吹下昌垂切
遏絕上烏葛切  困惱上苦問切  消凅下下各切
泥澇下老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