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8_0244_a_01L대방광불화엄경 제35권
008_0244_a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三十五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 한역
이운허 번역
008_0244_a_02L東晉天竺三藏佛馱跋陀羅 譯

32. 보왕여래성기품 ③
008_0244_a_03L寶王如來性起品第三十二之三

“또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여래 음성의 열 가지 한량없음을 알고 봅니다. 어떤 것이 열인가. 이른바 허공과 같이 한량없음을 알고 보나니, 그것은 이르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요, 법계와 같이 한량없음을 알고 보나니 사무치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며, 중생계와 같이 한량없음을 알고 보나니 일체 중생들을 모두 기쁘게 하기 때문이요, 행업(行業)과 같이 한량없음을 알고 보나니 일체의 과보를 두루 설명하기 때문이며, 번뇌와 같이 한량없음을 알고 보나니 끝까지 적멸하기 때문이요, 갖가지 음성과 같이 한량없음을 알고 보나니 교화를 받을 중생들이 다 그 소리를 다 듣기 때문입니다.
욕락(欲樂)과 같이 한량없음을 알고 보나니 모든 해탈을 다 분별해 말하기 때문이요, 삼세와 같이 한량없음을 알고 보나니 한계가 없기 때문이며, 지혜와 같이 한량없음을 알고 보나니 모든 법에 깊이 들어가기 때문이요, 물러나지 않는 부처 경계와 같이 한량없음을 알고 보나니 여래의 법계에 순응하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음성에 이런 열 가지 한량없는 아승기가 있음을 알고 봅니다.”
008_0244_a_04L復次佛子菩薩摩訶薩知見如來音聲十種無量何等爲十所謂見虛空等無量無處不至故見法界等無量無處不徹故衆生界等無量令一切衆生悉歡喜故行業等無量廣說一切果報故見煩惱等無量究竟寂滅故見種種音聲等無量應受化無不聞故見欲樂等無量悉分別說諸解脫故見三世等無量無分際故見智慧等無量深入一切法故見佛境界不退等無量隨順如如法界故佛子菩薩摩訶薩知見如來應供等正覺音聲有如是等十種無量阿僧祇
그때 보현보살은 이 뜻을 다시 밝히기 위해 게송을 외웠다.
008_0244_a_16L爾時普賢菩薩欲重明此以偈頌曰

이 세계가 무너지려 할 때는
저 허공 가운데에서
중생들 복의 과보 힘으로
저절로 네 가지 소리가 나네.
008_0244_a_17L世界欲壞時
於彼虛空中
衆生福報力
自然出四聲

저 사선정[四禪] 가운데에서
모든 괴로움 떠나 고요히 즐기나니
그 소리 듣는 일체 중생들
욕심 세계의 몸을 다 싫어하네.
008_0244_a_18L於彼四禪中
寂樂離衆苦
衆生聞是已
厭離欲界身

십력께서 또한 그와 같아서
저절로 네 가지 소리 내나니
그것은 이 법계에 가득히 차서
어디고 들리지 않는 곳 없네.
008_0244_a_19L十力亦如是
自然出四聲
充滿於法界
無處而不聞

저 중생들의 인연의 힘에
부처님은 네 가지 소리로 응하나니
누구나 그 소리 듣는 사람은
생사의 바다를 길이 건너리.
008_0244_a_20L衆生因緣力
佛應四種聲
其有聞音者
永度生死海

비유하면 저 산골짜기가
부르는 소리에 메아리를 내는 것처럼
밖에서 오는 모든 소리에
메아리는 그것 따라 모두 응하네.
008_0244_a_21L譬如因山谷
出生呼聲響
從外一切音
響聲隨應對

갖가지 인연으로 해서 일어나므로
듣는 이도 모두 다르게 듣네.
그러나 메아리는 생각 않나니
‘나는 갖가지 소리 낸다’라고
008_0244_a_22L種種因緣起
聞者亦不同
響不作是念
我出種種音

여래의 음성도 그와 같아서
한량이 없는 그 소리 내어
교화 받을 이 따라 다 응해 주어
그 소리 듣지 못하는 이 없네.
008_0244_a_23L如來聲如是
出生無量音
隨應受化者
一切無不聞

그들은 모두 기쁘게 하고
모든 중생들 다스리지만
그 소리는 또한 생각 않나니
‘나는 갖가지 소리 낸다’라고
008_0244_a_24L皆悉令歡喜
調伏諸衆生
音聲亦無念
我出種種音
008_0244_b_02L
마치 하늘의 묘한 소리와 같아
그것은 저 허공 가운데에서
저절로 갖가지 소리를 내어
여러 천자들을 깨우치나니
008_0244_b_02L譬如天妙音
於彼虛空中
自然而演出
覺悟諸天子

여러 천자들은 바른 법의
묘한 그 소리를 모두 듣고는
방일하지 않기를 닦아 익히어
다섯 가지 욕망을 다 싫어하네.
008_0244_b_03L諸天子聞此
正法妙音聲
修習不放逸
厭離於五欲

십력께서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미묘한 소리를 낼 때
이 일체의 모든 세계에
법 구름의 소리가 가득하나니
008_0244_b_04L十力亦如是
出生微妙聲
法雲音充滿
一切諸世界

그것으로 중생들을 깨우치지만
그 소리에는 생멸(生滅)이 없네.
누구나 그 소리 듣는 사람은
모두 다 보리를 몸소 얻나니
008_0244_b_05L令衆生覺悟
彼音無生滅
若有得聞者
皆悉證菩提

마치 저 자재천왕에게
선구(善口)라는 보녀(寶女)와 같나니
그녀는 그 한 음성 가운데서
백천 가지 소리를 모두 다 내고
008_0244_b_06L如自在天王
寶女名善口
於一音聲中
出生百千聲

또 그 낱낱의 음성에서
백천 가지 소리를 낼 때
그 소리 듣는 여러 천자들
모두 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네.
008_0244_b_07L復於一一音
出生百千聲
諸天若聞者
一切皆悅樂

십력께서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한 음성 가운데서
교화 받을 중생을 따라
중생 수만큼의 소리를 일시에 내네.
008_0244_b_08L十力亦如是
於彼一音中
隨應一時演
衆生數等音

중생들 모두는 그 소리 듣고
온갖 번뇌가 없어지지만
그 소리는 이렇게 생각 않나니
‘나는 모든 번뇌 다 없앤다’라고
008_0244_b_09L衆生聞音已
除滅諸煩惱
音聲不作念
我能有所滅

비유하면 대범천왕이
청정한 범음을 낼 때
모든 범천 무리들
그 소리 듣지 않는 이 없네.
008_0244_b_10L譬如大梵王
出淸淨梵音
一切梵天衆
無有不聞者

그 낱낱 범음 소리는
범천 무리를 기쁘게 하고
범천 무리 속에 두루 차지만
그 소리는 밖으로 나가지 않네.
008_0244_b_11L一一梵音聲
令梵衆歡喜
徧滿梵天衆
音聲不出外

공덕의 대범천왕이
여래의 자리에 편안히 앉아
하나의 묘한 소리를 낼 때
그 소리 온 법계에 가득히 차네.
008_0244_b_12L功德大梵王
安處如來座
演出一妙音
充滿諸法界

교화를 받을 만한 사람들은
누구나 그 소리 다 듣지만
그 소리는 밖으로 나가지 않나니
그들은 신심이 없기 때문이네.
008_0244_b_13L隨應受化者
一切無不聞
聲不出衆外
以無信心故

비유하면 모든 물의 성품이
모두 다 같은 한맛으로서
맑고 깨끗해 흐림이 없고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추었지만
008_0244_b_14L譬如諸水性
皆悉同一味
淸淨離垢濁
具足八功德

인연하는 그 땅이 같지도 않고
여러 가지 그릇이 각기 다르면
그 인연을 따르기 때문에
물맛에 또한 차별이 있듯.
008_0244_b_15L所因地不同
衆器各別異
隨彼因緣故
水味有差別

불자들이여, 알아야 하네.
일체 지혜의 그 음성인
여래의 미묘한 그 음성은
모두 다 같은 해탈 맛이네.
008_0244_b_16L佛子應當知
一切智音聲
如來微妙音
悉同解脫味

그러나 중생들의 지은 그 행이
여러 가지 차별이 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알맞게 교화하시므로
그 듣는 소리가 각기 다르네.
008_0244_b_17L衆生所造行
若干差別故
善逝隨應化
所聞各不同

비유하면 저 아뇩달에 사는
신통이 자재한 큰 용왕이
구름을 일으켜 세간을 덮고
큰 비를 내려 대지 적시며
008_0244_b_18L譬如阿耨達
自在大龍王
興雲覆世閒
普雨潤大地

갖가지 우거진 술과
온갖 곡식과 약초들 기르지만
그가 내리는 그 빗물은
마음이나 몸에서 나온 것 아니듯.
008_0244_b_19L長養諸叢林
百穀藥草等
彼所降雨水
不從身心出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처음으로 큰 법 구름을 일으켜
모든 법계를 두루 다 덮고
큰 감로 비를 두루 내리네.
008_0244_b_20L如來亦如是
初興大法雲
普覆諸法界
雨大甘露法

그리하여 중생들의 선근을 자라게 하고
번뇌의 뜨거움을 다 없애지만
그 단 이슬의 비는
몸이나 마음에서 나오는 것 아니네.
008_0244_b_21L令衆增善根
除滅煩惱熱
而彼甘露法
不從身心出

또 비유하면 저
마나사라는 용왕이
이레 동안 짙은 구름만 일으켜
그대로 비는 내리지 않고
008_0244_b_22L譬如大龍王
名曰摩那斯
七日起重雲
凝停不降雨

저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일을 다 마치게 하고
조금 보슬비를 내리다가
그 다음에 큰 비를 내리는 것처럼
008_0244_b_23L普令一切衆
究竟諸事業
漸降微細澤
然後乃大雨

부처님도 그와 같이 법 구름을 일으켜
모든 법계를 두루 다 덮고
큰 감로의 법 비를 내려
모든 중생들 이롭게 할 때
008_0244_b_24L十力興法雲
普覆諸法界
雨大甘露法
饒益諸群生

교화를 받을 만한 중생 있으면
그를 위해 깊은 법을 연설하나니
그 법을 듣는 이 두려워 않고
마침내 보리를 모두 이루네.
008_0244_b_25L隨應受化者
爲彼說深法
聞者不恐怖
究竟成菩提
008_0244_c_02L
또 비유하면 저
대장엄(大莊嚴)이라는 큰 용왕이
먼저 무거운 구름을 펴고
그 다음에야 큰 비를 내리는데
008_0244_c_02L譬如大龍王
名曰大莊嚴
先布密重雲
然後降大雨

열흘이나 혹은 스무날이나
내지 백천 날 내릴 때
그 빗물은 한맛이지만
중생들 따라 각기 다름과 같네.
008_0244_c_03L或十二十日
乃至百千日
雨水等一味
衆生故不同

끝내는 여래의
큰 변재의 저 언덕에 이르러
혹은 열 가지 법문 말하고
내지 백천의 법문 말하며
008_0244_c_04L究竟至如來
大辯之彼岸
或說十法門
乃至百千門

혹은 팔만 사천 법문 말하고
내지 한량없는 행을 말하되
여래는 이런 생각 내지 않나니
‘나는 법계를 분별한다’라고.
008_0244_c_05L或說八萬四
乃至無量行
如來不生念
我分別法界

또 비유하면 저
사가라라는 바다 용왕이
먼저 무거운 구름 일으켜
온 천하를 두루 다 덮고
008_0244_c_06L譬如海龍王
名曰娑伽羅
先興密重雲
彌覆四天下

그 다음에 어디나 비를 내릴 때
그것은 각각 같지 않지만
용왕의 그 마음은 다 평등하여
미워하거나 사랑함이 없듯이
008_0244_c_07L普雨一切處
各各悉不同
龍王心平等
亦無有憎愛

부처님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는 위없는 법의 용왕으로서
크게 슬퍼하는 구름 일으켜
일체 중생을 두루 다 덮고
008_0244_c_08L最勝亦如是
無上法龍王
興起大悲雲
普覆於一切

또 도량에 있는 보살을 위해
큰 감로의 법 비 내리되
교화를 받은 중생 따르지마는
여래의 그 마음은 다 평등하네.
008_0244_c_09L爲道場菩薩
雨大甘露法
隨其所應化
如來心平等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마음을 알고 보는가. 보살마하살은 마음과 뜻과 알음알이가 여래가 아님을 알고, 다만 여래의 지혜가 무량하기 때문에 그 마음도 또 무량한 것임을 알 뿐입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저 허공이 일체 만물의 의지하는 바가 되지만 그 허공은 의지하는 데가 없는 것처럼 여래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일체 세간의 지혜와 세간을 떠난 지혜의 의지하는 바가 되지만 여래의 지혜는 의지하는 데가 없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최초의 훌륭한 행으로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마음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008_0244_c_10L佛子云何菩薩摩訶薩知見如來應供等正覺心此菩薩摩訶薩知心意識非卽如來知如來智無量故心亦無量佛子譬如虛空悉爲一切萬物所依而彼虛空無所依止來智慧亦復如是悉爲一切世閒智慧離世閒智之所依止而如來智無所依止佛子爲菩薩摩訶薩最初勝行見如來應供正覺心
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청정한 법계가 모든 성문과 연각과 보살의 해탈의 의지하는 바가 되지마는, 그 청정한 법계는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 것처럼 여래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일체 세간과 출세간의 지혜와 산수와 교묘한 기술과 모든 지혜의 의지하는 바가 되지만 여래의 지혜는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둘째의 훌륭한 행으로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마음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008_0244_c_18L復次佛子譬如淸淨法界悉爲一切聲聞緣覺菩薩解脫之所依止而淸淨法界無增無減如來智慧亦復如是爲一切世閒出世閒智筭數巧術一切衆智之所依止如來智無增無減佛子是爲菩薩摩訶薩第二勝行知見如來應供等正覺心
008_0245_a_02L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사대해의 물이 온 천하의 땅과 80억의 작은 섬들을 다 적실 때, 어떤 중생이라도 거기 가서 물을 구하여 다 얻지만, 그 큰 바다는 ‘나는 모든 중생들에게 물을 공급해 준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여래 지혜의 큰 바다도 그와 같아서, 일체 중생들 마음을 다 윤택하게 할 때, 중생들이 각각 그 법문에서 선근을 닦아 모두 지혜의 광명을 얻지만 여래는 ‘나는 모든 중생에게 지혜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셋째 훌륭한 행으로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마음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008_0244_c_23L復次佛子譬如四大海水悉能澤潤四天下地八十億小洲若有衆生於彼諸處方便求水無往不而彼大海不作是念我能資給諸衆生水如來智慧大海亦復如是悉能澤潤一切衆生心彼諸衆生各於法門修習善根皆得智慧光明而如來不作是念我能悉與衆生智佛子是爲菩薩摩訶薩第三勝行見如應供等正覺心
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큰 바다에 네 가지 보주(寶珠)가 있는데, 이 네 가지 보주는 바다 속의 모든 보배를 내는 것이므로, 만일 이 보주가 없으면 바다 속에 일체 보배도 다 없어지고 맙니다. 그 네 가지 보배란 첫째는 이름이 중보적취(衆寶積聚)요, 둘째는 무진보장(無盡寶藏)이며, 셋째는 원리치연(遠離熾然)이요, 넷째는 일체장엄취(一切莊嚴聚)니, 이것을 네 가지 보주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이 네 가지 보배는 일체의 아수라ㆍ가루라와 모든 용과 귀신들은 다 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사가라 용왕이 깊은 보배 창고에 비밀히 두어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네 가지 보배는 다 단엄(端嚴)하고 방정(方正)합니다.
또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바다에도 네 가지 큰 지혜 보주가 있어서, 일체의 성문ㆍ연각ㆍ유학ㆍ무학의 지혜와 모든 보살 지혜의 큰 보배를 냅니다. 그 넷이란, 첫째는 더러움이 없고 교묘한 방편의 청정한 지혜 보배요, 둘째는 유위와 무위를 분별하여 설명하는 청정한 지혜 보배며, 셋째는 모든 법을 분별해 연설하면서도 법계를 부수지 않는 청정한 지혜 보배요, 넷째는 중생을 교화하되 큰 바다의 네 가지 청정한 지혜 보배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여래의 네 가지 청정한 지혜 보배는 어떤 중생도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네 가지 지혜의 큰 보배는 여래의 비밀한 법보(法寶)의 창고에 두어져 있기 때문이며, 보살의 지혜 광명은 단엄하고 특수한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넷째 훌륭한 행으로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마음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008_0245_a_07L復次佛子譬如大海有四種寶珠此四種寶悉生海中一切衆寶若無此寶海中衆寶悉皆滅失何等爲四名衆寶積聚名無盡寶藏名遠離熾然一切莊嚴聚是爲四寶佛子此四種寶一切阿修羅迦樓羅諸龍神等悉不得見何以故娑伽羅龍王密置深寶藏故此四種寶端嚴方正如來應供等正覺海亦有四種大智寶出生一切聲聞緣覺無學智及諸菩薩智慧大寶何等爲四名無染巧妙方便淸淨智寶名分別演說有爲無爲淸淨智寶名分別演說一切諸法而不壞法界淸淨智寶名應化衆生未曾失時淸淨智寶爲如來大海四種淸淨智寶佛子此如來四種淸淨智寶一切衆生無能見者何以故四種智慧大寶安置如來微密法寶藏故薩慧光端嚴殊特佛子是爲菩薩摩訶薩第四勝行見如來應供等正覺心
008_0245_b_02L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큰 바다에 광명이 치연한 네 가지 큰 보배가 있는데, 그 네 가지 보배는 큰 바다의 한량없는 물을 모두 말립니다. 그 넷이란 첫째는 해 창고[日藏] 광명의 큰 보배요, 둘째는 습기가 없는[離潤] 광명의 큰 보배요, 셋째는 불 구슬 광명의 큰 보배며, 넷째는 끝까지 남김이 없는 광명의 큰 보배입니다.
불자들이여, 만일 그 큰 바다 속에 이 네 가지 보배가 없으면 온 천하의 금강위산과 내지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까지도 다 떠내려가고 말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해 창고 광명의 큰 보배는 바닷물을 다 변해 타락[酪]을 만들고, 습기가 없는 광명의 큰 보배는 타락 바다를 다 변해 소[酥]을 만들며, 불 구슬 광명의 큰 보배는 소의 바다를 다 태워 버립니다.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바다에도 네 가지 지혜 광명 마니의 큰 보배가 있어서, 모든 보살을 비추어 일체의 온갖 행을 모두 닦게 하고, 내지 부처의 평등한 지혜를 이루게 합니다. 그 넷이란 첫째는 일체의 나쁜 물결을 영원히 그치게 하는 지혜 광명의 큰 보배요, 둘째는 일체 법에 대한 사랑을 멸하는 지혜 광명의 큰 보배며, 셋째는 큰 슬기 지혜 광명의 큰 보배요, 넷째는 여래와 같은 무량한 지혜 광명의 큰 보배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보살마하살이 보리를 닦아 모을 때, 무량한 생사의 나쁜 물결을 일으키면, 어떤 하늘이나 아수라 등도 그것을 그치게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래는 일체 나쁜 물결을 쉬게 하는 지혜 광명의 큰 보배로 보살을 비추어, 그 나쁜 물결을 쉬게 하여 그들을 무상 삼매에 굳건히 머물게 합니다. 그리고 일체 법에 순종하는 사랑을 멸하는 지혜 광명의 큰 보배로, 일체 삼매에 대해 버리기 어려운 집착을 멸하며, 슬기로운 큰 지혜 광명의 큰 보배로, 일체 무명을 멸하여 깨끗한 지혜가 통달하게 하고, 여래와 같은 무량한 지혜 광명의 큰 보배로는 조그만 방편으로도 여래의 지혜 자리를 내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만일 이 여래의 네 가지 지혜 광명의 큰 보배가 없으면, 내지 한 보살도 여래 자리를 얻을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다섯째의 훌륭한 행으로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마음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008_0245_a_24L復次佛子譬如大海有四熾然光明大寶此四種寶悉能消竭大海無極之水何等爲四名日藏光明大寶名離潤光明大寶名火珠光明大寶名究竟無餘光明大寶佛子若大海中無此四寶四域天下金剛圍山乃至非非非想處皆悉漂沒佛子此日藏光明大寶能變海水悉成爲酪離潤光明大寶能變酪海悉成爲酥火珠光明大寶能悉熾然酥究竟無餘光明大寶悉然酥海永盡無餘如來應供等正覺海亦有四種智光摩尼大照諸菩薩具足修習一切衆行乃至成佛平等智慧何等爲四一者永息一切不善波浪智光大寶二者滅一切法愛智光大寶大慧智光大寶四者與如來等無量智光大寶佛子彼菩薩摩訶薩修集菩提時起無量生死不善波浪一切諸天阿脩羅等悉無能止如來以息一切不善波浪智光大寶耀菩薩不善波浪令永止息堅固安住無上三昧以滅一切順法愛智光大寶滅一切三昧難捨味著以大慧智光大寶滅一切無明淨慧通達以與如來等無量智光大寶以少方便出生如來智慧之地佛子若無如來四種智光大寶乃至一菩薩得如來地無有是佛子是爲菩薩摩訶薩第五勝行見如應供等正覺心
008_0245_c_02L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수륜(水輪)의 맨 밑에서 위로 비상비비상천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삼천대천세계는 다 허공을 의지해 머무는데, 이른바 무형 세계의 중생이 사는 곳과 형상 세계의 중생이 사는 곳과 욕심 세계의 중생이 사는 곳 등 이 삼계는 다 허공을 의지하지만 허공은 비좁지 않습니다.
여래의 지혜도 이와 같아서, 일체 성문ㆍ연각ㆍ보살들의 유위법을 아는 지혜와 무위법을 아는 지혜 등 이런 일체 지혜가 다 여래를 의지해 일어나고 여래의 지혜를 의지해 머물지마는 여래의 지혜는 비좁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래의 지혜는 이르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여섯째의 훌륭한 행으로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마음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008_0245_b_25L復次佛子譬如從水輪際上至非想非非想天一切三千大千世界虛空住謂無色界衆生處色界衆生處欲界衆生處此三界處悉依虛空而彼虛空無有迫迮如來智慧亦復如是一切聲聞緣覺薩知有爲法智慧知無爲法智慧如是等一切智慧悉依如來智慧而起悉依如來智慧而住如來智慧無有迫迮何以故如來智慧無所不至故佛子是爲菩薩摩訶薩第六勝見如來應供等正覺心
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설산 꼭대기에 약왕수(藥王樹)가 있는데, 그 이름은 비종근생비불종근생(非從根生非不從根生)입니다. 그 약왕수는 680만 유순 밑에 있는 금강지(金剛地)의 수륜제(水輪際)까지 사무쳐 납니다.
불자들이여, 만일 이 약왕수가 뿌리를 내면 염부제의 모든 나무도 뿌리를 내고, 그것이 줄기를 내면 염부제 나무들도 다 줄기를 내며, 그것이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를 내면 염부제의 나무들도 다 그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를 냅니다. 그러므로 그 이름을 뿌리를 좇아 나는 것도 아니고 뿌리를 좇아 나지 않는 것도 아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약왕수는 어디서나 다 나고 자라지만 다만 두 곳, 즉 지옥의 깊은 구덩이와 또 수륜 가운데서는 생장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대약왕수는 또한 나는 성질을 버리지 않습니다.
여래 지혜의 큰 약왕수도 그와 같습니다. 그것을 일체 여래의 종성(種姓)가운데서 나서, 과거 세상에 큰 자비 등 무량무변한 공덕을 닦아 익히고, 굳게 바로 머물러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 삼세의 무량한 선근의 지혜는 일체 세간을 두루 덮어 모든 나쁜 갈래의 온갖 고통을 없애 줍니다. 그러나 교묘한 방편의 줄기와 깨끗한 법계의 가지와 모든 삼매 해탈의 잎과 칠각의(七覺意)의 꽃과 위없는 해탈의 열매를 모두 지니되 조금도 늘거나 주는 일이 없습니다.
008_0245_c_10L復次佛子譬如雪山頂有藥王樹名非從根生非不從生彼藥王樹從六百八十萬由旬下極金剛地輪際生佛子此藥王樹若生根時閻浮提樹一切根生若生莖時閻浮提樹皆悉生莖生枝葉華果時閻浮提樹一切悉生枝葉華此藥王樹根能生莖莖能生根是故名曰不從根生非不從根佛子此藥王樹一切諸皆悉生長唯除二處所謂地獄深阬及水輪中不得生長而大藥王樹亦不捨生性來智慧大藥王樹亦復如是從一切如來種姓中生於過去世修習大慈悲等無量無邊功德堅固正住不可傾動三世無量善根智皆悉普覆一切世閒除滅一切惡道衆難巧方便莖淨法界枝諸禪三昧解脫之葉覺意華無上解脫果陀羅尼持初無增減
008_0246_a_02L불자들이여, 여래 지혜의 큰 약왕수는 또 다른 이름이 있으니, 그것은 근견고불괴(根堅固不壞)입니다. 왜냐하면 온갖 보살행을 버리지도 않고 끊지도 않기 때문에 그 뿌리를 불괴(不壞)라 하는 것입니다.
그 여래 지혜의 큰 약왕수가 처음으로 뿌리를 내면, 모든 보살은 다 큰 자비의 뿌리를 내어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고, 이것이 처음으로 줄기를 내면 모든 보살은 다 견고한 정진과 정직한 마음의 줄기를 내어 기르며, 이것이 처음으로 가지를 내면 모든 보살은 다 일체 바라밀의 가지를 내어 기르고, 이것이 처음으로 잎을 내면 모든 보살은 다 일체의 청정한 계율의 위의와 두타(頭陀) 공덕의 잎을 내어 기르며, 이것이 처음으로 꽃을 피우면 모든 보살은 선근으로 장엄한 상호의 꽃을 피우고, 이것이 처음으로 열매를 맺으면 모든 보살은 무생법인을 얻어 부처가 될 열매를 받습니다.
불자들이여, 여래 지혜의 큰 약왕수는 두 곳을 제하고는 생장하지 못하는데, 이른바 성문과 연각의 열반이며, 지옥의 깊은 구덩이와 계율을 범한 사람과 그릇된 견해에 집착하는 사람 등 법기(法器)가 아닌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여래의 약왕수는 그 이외에 교화 받을 수 있는 이들에는 다 생장합니다. 그러나 그 여래 지혜의 큰 약왕수는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일곱째의 훌륭한 행으로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마음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008_0245_c_25L如來智慧大藥王樹復有異名名根堅固不壞何以故不捨不斷菩薩衆行是故其根名曰不壞彼如來智慧大藥王樹初生根時一切菩薩悉生大慈悲根未曾捨離一切衆初生莖時一切菩薩皆悉生長堅固精進正直心莖初生枝時一切菩薩生長一切波羅蜜枝初生葉時一切菩薩生長一切淨戒威儀頭陀功德之葉初生華時一切菩薩善根莊嚴相好華敷初生果時一切菩薩得無生忍受佛記果佛子如來智慧大藥王樹除二處不得生長所謂聲聞緣覺涅槃地獄深阬及諸犯戒邪見貪著非法器等而如來樹非不生長其餘一切應受化者皆悉生長而如來智慧大藥王樹不增不減佛子是爲菩薩摩訶薩第七勝行見如來應供等正覺心
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화겁(火劫)이 일어날 때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대지의 초목과 금강위산이 다 타고 남음이 없는데, 가령 어떤 사람이 마른 풀을 그 불 속에 던진다면 그것이 과연 타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할 때, ‘아니다. 모두 다 탈 것이다’ 하고 대답할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그 던진 풀은 그래도 다하지 않을 수 있지만, 여래의 지혜는 일체 중생, 일체 부처 세계, 일체 겁의 수와 일체의 법을 모두 다 압니다. 그리하여 모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여래의 지혜는 부술 수 없고 모두 환히 알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여덟째의 훌륭한 행으로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마음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008_0246_a_17L復次佛子譬如火劫起時三千大千世一切所有大地草木金剛圍山皆悉熾然燒盡無餘設有一人若以乾草投彼火中得不然荅言不也無不燒盡佛子彼所投草猶可不盡如來智慧於一切衆生一切佛剎一切劫數一切諸法無不悉知若有不知有是處何以故如來智慧不可破壞悉明達佛子是爲菩薩摩訶薩第八勝行見如應供等正覺心
008_0246_b_02L또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풍재가 세계를 무너뜨릴 때 산괴(散壞)라는 큰 바람이 일어나 대천세계의 금강위산과 일체 만물을 다 무너뜨려 흩어 버립니다. 그때 삼천대천세계 밖에 다시 장괴산풍재(障壞散風災)라는 바람이 일어나, 그 풍재가 다른 곳으로 미쳐가지 못하게 합니다. 불자들이여, 만일 이 막는 바람이 없다면, 시방의 무량무변 아승기 세계가 모두 무너져 흩어질 것입니다.
여래ㆍ응공ㆍ등정각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일체 번뇌를 흩어 버린다[散滅一切煩惱]는 큰 지혜의 바람이 있어, 일체 보살의 번뇌 습기(習氣)를 다 흩어 없앱니다. 여래에게는 또 공교한 방편 지혜의 바람이 있어서 일체 보살을 잘 붙들어 끝까지 없애 다하거나 성문이나 벽지불 자리에 떨어지지 않게 합니다.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이 공교한 방편 지혜 바람의 힘을 얻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자리를 지나 구경의 부처 자리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아홉째 훌륭한 행으로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마음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008_0246_a_25L復次佛子譬如風災壞世界時有大風起名曰壞散悉能壞散磨滅大千世界金剛圍山一切萬物爾時三千大千世界外復有風起名障壞散風災不令風災得至餘方佛子若無此障風十方無量無邊阿僧祇世界無不散滅如來應供等正覺亦復如是有大智風名曰散滅一切煩惱悉能散滅一切菩薩煩惱習氣如來復有巧方便智風能持一切菩薩不令究竟盡滅墮於聲辟支佛地菩薩摩訶薩得此巧方便智風力故能過聲聞辟支佛地究竟佛地佛子爲菩薩摩訶薩第九勝行見如來應供正覺心
또 불자들이여, 여래의 지혜는 이르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중생도 없고 중생의 몸으로서 여래의 지혜를 갖추지 않은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만 중생들이 착각으로 그 여래의 지혜를 모를 뿐이니 착각을 아주 떠나면 일체의 지혜와 스승 없는 지혜와 걸림없는 지혜를 일으킬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한 권의 경전이 있는데, 한 삼천대천세계와 같으면 대천세계의 모든 것을 다 기록하고, 이천 세계와 같으면 이천 세계 안의 일을 모두 기록하며, 소천 세계와 같으면 소천 세계 안의 일을 모두 기록하고, 사천하와 같으면 사천하의 일을 다 기록하며, 수미산왕과 같으면 수미산왕의 일을 다 기록하고, 지천궁(地天宮)과 같으면 지천궁전 안의 일을 다 기록하며, 욕천궁(欲天宮)과 같으면 욕계천 궁전 안의 일을 다 기록하고, 색천궁과 같으면 색계천 궁전 안의 일을 기록하며, 무색천궁과 같으면 무색계천 궁전 안의 일을 다 기록할 것입니다.
그 삼천대천세계와 같은 경전이 한 미진(微塵) 속에 있으면 일체 미진에도 다 그와 같습니다.
008_0246_b_13L復次佛子如來智慧無處不至何以無有衆生無衆生身如來智慧不具足者但衆生顚倒不知如來智遠離顚倒起一切無師智無礙智佛子譬如有一經卷如一三千大千世界大千世界一切所有無不記若二千世界等悉記二千世界中事小千世界等悉記小千世界中事四天下等悉記四天下事須彌山王等悉記須彌山王事天宮等悉記地天宮殿中事欲天宮等悉記欲界天宮殿中事色天宮等悉記色界天宮殿中事若無色天宮等悉記無色界天宮殿中事彼三千大千世界等經卷在一微塵內一切微塵亦復如是
008_0246_c_02L그때 어떤 사람이 세상에 나왔는데, 그는 지혜가 총명하고 청정한 하늘눈을 완전히 성취하여, 그 경전이 미진 속에 있음을 보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 저렇게 광대한 경책이 이 미진 속에 있으면서 중생들을 이롭게 하지 않는가. 나는 부지런히 방편을 지어 저 미진을 깨뜨리고 이 경책을 내어 중생들을 이롭게 하리라.’
그때 저 사람은 곧 방편을 써서 미진을 깨뜨리고 그 경책을 꺼내어 중생들을 이롭게 합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지혜는 모양 없는 지혜, 걸림없는 지혜로서 중생들 몸 안에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어리석은 중생들이 착각에 덮여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해 신심을 내지 않습니다.
008_0246_b_25L有一人出興於世慧聰達具足成就淸淨天眼見此經卷在微塵內作如是念云何如此廣大經卷在微塵內而不饒益衆生耶我當勤作方便破彼微出此經卷饒益衆生爾時彼人卽作方便破壞微塵出此經卷饒益衆生佛子如來智慧無相智慧無礙智慧具足在於衆生身中但愚癡衆生顚倒想覆不知不見不生信心
그래서 여래께서는 걸림없는 청정한 하늘눈으로 일체 중생을 관찰하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상하고 이상하구나. 여래의 원만한 지혜가 그 몸속에 있는데 그것을 알지도 보지도 못하는가. 나는 저 중생들로 하여금 거룩한 도를 깨달아, 망상과 착각의 속박을 아주 떠나고, 그 몸속에 있는 여래 지혜가 부처와 다름이 없음을 완전히 보게 하리라.’
그리하여 여래께서는 곧 중생들을 가르쳐 팔성도(八聖道)를 닦아 허망한 착각을 아주 버리게 하고는, 여래와 평등한 여래의 지혜를 갖추게 하여 중생들을 이롭게 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째의 훌륭한 행으로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마음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런 무량 무수한 훌륭하고 묘한 행으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마음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008_0246_c_08L爾時如來以無障礙淸淨天眼觀察一切衆觀已作如是言奇哉奇哉云何如來具足智慧在於身中而不知見我當教彼衆生覺悟聖道悉令永離妄想顚倒垢縛具見如來智慧在其身內與佛無異如來卽時教彼衆生修八聖道捨離虛妄顚倒離顚倒已具如來智與如來等饒益衆生佛子是爲菩薩摩訶薩第十勝行見如來應供等正覺心菩薩摩訶薩有如是等無量無數諸勝妙行知見如來應供等正覺心
그때 보현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을 외웠다.
008_0246_c_18L爾時普賢菩薩欲重明此義以偈頌曰

여래의 마음을 알려고 하면
부처님의 지혜를 알아야 하네.
여래의 지혜는 한량없나니
부처님의 마음도 그러하니라.
008_0246_c_19L欲知如來心
應解最勝智
如來智無量
最勝心亦然

시방 모든 세계의
일체 중생 무리들
모두 허공을 의지해 있지만
그 허공은 의지하는 데 없네.
008_0246_c_20L十方諸世界
一切衆生類
皆悉依虛空
虛空無所依

일체 법계 안의
중생들의 갖가지 즐거움과
교묘한 방편과 지혜와 기술
모두 부처 지혜 의지해 일어나네.
008_0246_c_21L一切法界中
衆生種種樂
方便巧智術
依最勝智起

일체의 지혜는 모두
선서(善逝)의 지혜를 의지하지만
여래의 가장 훌륭한 지혜는
고요하여 어디고 의지함 없네.
008_0246_c_22L一切諸智慧
悉依善逝智
如來最勝智
寂然無所依

성문과 연각의 교법
지혜와 해탈의 결과
그 모두 법계로 좇아 일어나지만
법계는 늘지도 줄지도 않네.
008_0246_c_23L聲聞緣覺乘
解脫智慧果
悉從法界起
法界無增減

이와 같이 부처님 지혜는
일체의 지혜를 잘 일으키고
유학(有學)과 무학(無學)의 지혜
그 지혜들을 환히 아네.
008_0246_c_24L最勝智如是
能起一切智
學智無學智
了達有無智

선서의 위없는 지혜는
일체의 지혜를 다 내면서
나거나 나지 않는 것도 아니며
그것은 늘지도 줄지도 않네.
008_0246_c_25L善逝無上智
出生一切智
非生非不生
皆悉無增減
008_0247_a_02L
비유하면 큰 바닷물과 같나니
그것이 일체의 땅을 적실 때
중생들은 좋은 방편으로써
물을 구하여 언제나 얻네.
008_0247_a_02L譬如大海水
澤潤一切地
衆生善方便
求水無不得

‘나는 중생들에게 물을 준다’라고
바다와 땅은 생각 없나니
바다는 늘지도 줄지도 않아
방편으로 구하면 모두 다 얻네.
008_0247_a_03L大海地無念
我與衆生水
大海無增減
方便求悉得

저 시방 모든 세계의
일체 중생 무리를
선서의 그 지혜 바다는
모두 윤택하게 적시어 주네.
008_0247_a_04L十方諸世界
一切群生類
善逝智慧海
皆悉能潤澤

제각기 부지런히 방편을 지어
모든 법문을 닦아 익히는
그 일체의 수행자들은
빨리 지혜 광명을 얻네.
008_0247_a_05L各各勤方便
修習諸法門
一切修行者
疾得智慧光

마치 저 사가용왕이
네 개의 묘한 보주 가지고
깊은 보배 창고 감추어 두어
어떤 중생도 보지 못하듯
008_0247_a_06L如娑伽龍王
有四妙寶珠
密置深寶藏
衆生無能見

그는 단엄하고 또 방정한데
언제나 그 큰 바다에 머물면서
그 네 개의 보주로 인해
일체의 보배를 모두 다 내네.
008_0247_a_07L端嚴而方正
常住於大海
因此四摩尼
生出一切寶

저 부처님의 네 가지 지혜
그것은 한량없기 말할 수 없어
일체 중생의 한량이 없는
그 모든 지혜를 두루 내나니
008_0247_a_08L最勝四種智
無量不可稱
出生一切衆
無量諸智慧

큰 법의 창고에 편히 머물며
한량없는 공덕으로 장엄했나니
수기를 받은 보살 외에는
그 누구도 그것을 보지 못하네.
008_0247_a_09L安住大乘藏
無量德莊嚴
除受記菩薩
一切莫能見

비유하면 저 큰 바다 가운데
네 개의 마니보배 거기 있나니
그 광명 불꽃은 매우 맹렬해
큰 바닷물도 모두 말리듯
008_0247_a_10L譬如大海中
有四摩尼寶
光焰甚猛熱
能消大海水

만일 그 네 개의 보배 없으면
천지는 모두 떠내려가리.
그러나 큰 바다는 증감이 없어
온 천하는 다 편히 머무네.
008_0247_a_11L若無此四寶
天地悉漂沒
大海無增減
四域皆安住

저 여래의 네 가지 지혜
그것은 한량없기 말할 수 없어
저 모든 보살의 선하지 못한
그 근성의 물결을 그치게 하네.
008_0247_a_12L如來四種智
無量不可稱
能止諸菩薩
不善根波浪

그것은 또 일체 세간의
욕심 세계ㆍ형상 세계ㆍ무형 세계의
나와 또 내 것을 아주 버리고
저 허공 세계에 편히 머무네.
008_0247_a_13L一切三世閒
欲色無色界
離我及我所
安住於虛空

선서의 지혜도 그와 같나니
그것은 일체지의 근본으로서
성문과 유학과 또 무학과
모든 연각의 그 지혜와
008_0247_a_14L善逝智亦然
一切智根本
聲聞學無學
及諸緣覺智

모두 이롭게 하는 저 보살의
한량없고 매우 깊은 지혜를
그것은 여래 지혜 의지하지만
여래의 지혜는 의지하는 데 없네.
008_0247_a_15L菩薩普饒益
無量甚深智
悉依如來智
如來智無依

저 설산 꼭대기에
큰 약왕수 있는데
그 이름은
부종근생비부종근생이네.
008_0247_a_16L如彼雪山頂
有大藥王樹
名不從根生
非不從根生

그 약왕수가 나서
자라는 인연으로 말미암아
이 염부제의
일체 수림이 모두 다 나네.
008_0247_a_17L由此藥王樹
生長因緣故
悉生閻浮提
一切諸樹林

저 나무의 뿌리가 생길 때에는
일체 나무들의 뿌리도 생기고
줄기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 등
일체도 또한 다 그러하네.
008_0247_a_18L彼樹根生時
一切樹根生
莖枝葉華實
一切亦如是

맑고 깨끗하고 매우 깊은 지혜가
여래 성품 가운데 생길 때에는
그 여래의 지혜로 인해
수행하는 지혜가 따라 생기나니
008_0247_a_19L淸淨甚深智
如來性中生
依因如來智
出生修行智

일체 보살의 행들과
한량이 없는 온갖 공덕은
여래의 지혜 나무왕의
평등한 마음의 땅에서 생기네.
008_0247_a_20L一切菩薩行
無量諸功德
如來智樹王
平等心地生

또 한 겁이 다할 때에는
맹렬한 큰 불이 일어나나니
어떤 사람이 마른 풀을 불에 던질 때
그것을 다 태우지 못할 일은 있지만
008_0247_a_21L譬如劫盡時
猛盛大火災
設人投乾草
猶可燒不盡

선서의 맑고 깨끗한 지혜는
한량도 없고 끝도 없어
삼세의 저 중생 무리를
모두 다 분별하여 아나니.
008_0247_a_22L善逝淸淨智
無量無有邊
悉能分別知
三世衆生類

또 저 일체의 겁과
일체의 부처 세계 등
이러한 한량없는 그 법을
여래는 모두 다 환히 아네.
008_0247_a_23L又知一切劫
一切諸佛剎
如是無量法
如來悉了知

마치 한 겁이 다할 때에는
괴산(壞散)이라는 바람이 있어
모든 대지의 금강위산과
수미산까지도 다 무너뜨리듯
008_0247_a_24L譬如劫盡時
風災名壞散
能壞諸大地
金剛及須彌

그 세계 밖에 또한
괴산을 막는다는 바람 일어나나니
만일 이 바람이 없었더라면
시방세계는 모두 없어졌으리.
008_0247_a_25L剎外有風起
名曰障散壞
若無此風者
十方悉磨滅
008_0247_b_02L
십력께서도 또한 그와 같아서
한량이 없는 그 지혜 바람은
저 보살의 모든 번뇌를
모두 다 흩어서 없애버리네.
008_0247_b_02L十力亦如是
智慧風無量
皆悉能散滅
菩薩諸煩惱

그리고 여래의 방편 지혜는
모든 보살을 다 포섭하여
성문이나 연각의 자리를 지나
여래 자리에 편히 머물게 하네.
008_0247_b_03L如來方便智
攝取諸菩薩
過聲聞緣覺
安住如來地

마치 저 미진 속에
한 권의 큰 경책이 있어
그것은 저 삼천 세계 같지만
중생들에게는 아무 이익 없었네.
008_0247_b_04L譬如微塵內
有一大經卷
三千世界等
無益衆生類

그때에 어떤 사람이
이 세간에 나타나
미진을 부수고 경책을 끌어내어
일체 세간을 이롭게 하였네.
008_0247_b_05L爾時有一人
出興於世閒
破塵出經卷
饒益一切世

여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이 모두 갖추어 있으면서
뒤바뀐 망상에 덮이어
그것을 알거나 보지 못하네.
008_0247_b_06L如來智如是
衆生悉具有
顚倒妄想覆
衆生不知見

그리하여 여래는 중생 가르쳐
팔성도를 닦아 익히고
일체 장애를 모두 없애어
끝내 보리를 이루게 하네.
008_0247_b_07L如來教衆生
修習八聖道
除滅一切障
究竟成菩提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경계를 알고 보는가. 보살마하살은 무량무변한 걸림없는 지혜를 성취하여, 일체 중생이 바로 여래의 경계며, 일체 세간ㆍ일체 세계ㆍ일체의 법ㆍ일체 중생의 행이 여여(如如)하여 무너지지 않는 경계와 걸림없는 법계의 경계와 실제(實際)가 끝이 없는 경계와 한량이 없는 허공 경계와 경계 아닌 경계 등이 바로 여래의 경계임을 압니다.
불자들이여, 일체 중생이 한량없기 때문에 여래의 경계도 한량이 없으며, 일체 세간이 한량없기 때문에 여래의 경계도 한량이 없으며, 나아가서는 경계가 아닌 경계가 한량없기 때문에 여래의 경계도 한량이 없으며, 경계 아닌 것이 일체의 곳에 이르나 이르는 바가 없는 것처럼 여래의 경계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마음의 경계가 바로 여래의 경계며, 마음의 경계가 한량이 없는 것처럼 여래의 경계도 한량이 없음을 압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한량없음을 따라 그것이 내는 지혜도 또한 그렇기 때문입니다.
008_0247_b_08L佛子云何菩薩摩訶薩知見如來應供等正覺境界此菩薩摩訶薩成就無量無邊無礙智慧知一切衆生是如來境界一切世閒切剎一切法一切衆生行如如不壞境界礙法界境界實際無際境界無量虛空境界非境界境界是如來境界佛子一切衆生無量故如來境界無量一切世閒無量故如來境界無量乃至非境界境界無量故如來境界無量非境界至一切處而無所至如來境界亦復如是佛子菩薩摩訶薩知心境界是如來境界如心境界無量故如來境界無量何以故隨心無量出生智慧亦復如是
008_0247_c_02L불자들이여, 비유하면 큰 용이 마음을 따라 비를 내리지만 그 비는 안으로부터도 밖으로부터도 온 것이 아닌 것처럼, 여래의 경계도 그와 같아서 마음대로 생각하고 생각생각에 무량 불가사의한 지혜를 내지만 그 지혜는 다 오는 곳이 없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일체의 큰 바닷물이 다 용왕의 마음의 원을 따라 생긴 것처럼, 여래의 지혜 바다도 그와 같아서 그것은 다 여래의 큰 원력을 좇아 일어난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지혜 바다는 한량이 없고 가이없으며, 말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간략히 비유로 말할 것이니 당신들은 잘 들으시오.
불자들이여, 이 염부제 안에서 흘러나오는 2천 5백 갈래의 강물은 모두 큰 바다로 들어가고, 구야니 안에서 흘러나오는 5천 갈래 강물도 모두 큰 바다로 들어가며, 불바제 안에서 흘러나오는 8천 4백 갈래 강물도 모두 큰 바다로 들어가고, 울단월 안에서 흘러나오는 1만 갈래 강물도 다 큰 바다로 들어갑니다.
불자들이여, 이 사천하 안에 있는 2만 5천 9백 갈래 강물이 모두 큰 바다로 들어가는데, 불자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 물이 많겠습니까?”
그들은 대답했다.
“매우 많습니다.”
008_0247_b_20L佛子譬如大龍隨心降雨雨不從內亦不從外來境界亦復如是隨心所念於念念中出生無量不思議智彼諸智慧悉無來處佛子切大海水皆從龍王心願所起如來智海亦復如是悉從大願力起佛子如來智海無量無邊不可言說不可思議我說小諭汝今諦佛子此閻浮提內流出二千五百河水入大海俱耶尼內流出五千河水悉入大海弗婆提內流出八千四百河水悉入大海單越內流出一萬河水悉入大海佛子此四天下內如是二萬五千九百河水悉入大海佛子於意云何此水多少荅言甚多
“불자들이여, 다시 열 광명 용왕이 큰 바다에 비를 내리면 그 물은 앞의 물보다 많고, 백 광명 용왕이 큰 바다에 비를 내리면 그것은 다시 앞의 물보다 많으며, 대장엄용왕이 큰 바다에 비를 내리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많고, 마나사용왕이 큰 바다에 비를 내리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많으며, 대뢰(大雷)용왕이 큰 바다에 비를 내리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많고 난타발난타용왕이 큰 바다에 비를 내리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많으며, 무량광명용왕이 큰 바다에 비를 내리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많고 유주부단(流注不斷)용왕이 큰 바다에 비를 내리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많으며, 대승(大勝)용왕이 큰 바다에 물을 내리면 그것은 앞의 물보다 많고 금강광명용왕이 큰 바다에 비를 내리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많습니다.
불자들이여, 이런 80억 용왕이 각기 바다에 비를 내리면 그것들은 차례로 앞의 물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사가라용왕의 태자 불생(佛生)이 큰 바다에 비를 내리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더 많습니다.
008_0247_c_08L佛子有十光明龍王雨大海中悉過前水百光明龍王雨大海中復悉過前大莊嚴龍王雨大海中復悉過前摩那斯龍王雨大海中復悉過前大雷龍王雨大海中復悉過前難陀跋難陀龍王雨大海中復悉過前無量光明龍雨大海中復悉過前流注不斷龍王雨大海中復悉過前大勝龍王雨大海中復悉過金剛光明龍王雨大海中復悉過前佛子如是等八十億龍王各雨大海展轉過前伽羅龍王太子名曰佛生雨大海中復悉過
008_0248_a_02L불자들이여, 저 열 광명용왕이 사는 못물이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더 많고 백 광명용왕이 사는 못물이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더 많으며, 대장엄용왕이 사는 못물이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더 많고 마나사용왕이 사는 못물이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더 많으며, 대뢰용왕이 사는 못물이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더 많고 난타발난타용왕이 사는 못물이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더 많으며, 무량광명용왕이 사는 못물이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더 많고 유주부단용왕이 사는 못물이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더 많으며, 대승용왕이 사는 못물이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더 많고 금강광명용왕이 사는 못물이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더 많습니다. (이렇게 자세히 말하고) 내지 사가라용왕의 태자가 사는 못물이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더 많습니다.
불자들이여, 저 열 용왕과 80억 용왕 내지 사가라용왕의 태자가 큰 바다에 내리는 빗물도 다 사가라용왕이 큰 바다에 내리는 빗물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가라용왕이 사는 못물이 솟아나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그것은 또 앞의 물보다 더 많습니다. 그리고 그 솟아나 흐르는 물은 푸른 유리 색깔로서 큰 바다에 가득 차며, 그것이 솟아나는 것은 때가 있기 때문에 바다의 조수는 언제나 그 때를 잃지 않습니다.
불자들이여, 이와 같이 큰 바다는 그 물이 한량없고 보배가 한량없으며 중생이 한량없고 대지가 한량없습니다. 불자들이여, 불자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 큰 바다의 물은 한량이 없습니까?”
008_0247_c_19L佛子彼十光明龍王所住淵池流入大海復悉過前百光明龍王所住淵池流入大海復悉過前大莊嚴龍王所住淵池流入大海復悉過前摩那斯龍王所住淵池流入大海復悉過前大雷龍王所住淵池流入大海悉過前難陀跋難陀龍王所住淵池流入大復悉過前無量光明龍王所住淵池流入大海復悉過前流注不斷龍王所住淵池入大海復悉過前大勝龍王所住淵池流入大海復悉過前金剛光明龍王所住淵池入大海復悉過前如是等廣說乃至娑伽羅龍王太子所住淵池流入大海復悉過前如彼十龍王及八十億龍王乃至娑伽羅龍王太子雨大海中及其淵池皆悉不及娑伽羅龍王所雨大海娑伽羅龍王所住淵池涌出流入大海倍復過前彼涌流水靑瑠璃盈滿大海涌出有時是故海潮常不失時佛子如是大海其水無量珍寶無量衆生無大地無量佛子於意云何彼大海水爲無量不
그들은 답하였다.
“실로 그렇습니다. 그 물은 깊고 넓어 비유할 수 없습니다.”
答言實爾其水深廣不可爲諭
“불자들이여, 그와 같이 그 바다의 물은 깊고 넓어 한량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 바다에 비하면 그것은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내지 비유로도 말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다만 교화할 이를 위해 비유로 말해 보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여래의 지혜 바다가 깊고 넓어 한량이 없음을 알고 보나니, 그것은 처음 발심한 때부터 내지 보살의 한량없는 행을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도품(道品) 보배의 한량없음을 알고 보나니 삼보를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며, 한량없는 중생들의 기쁨을 알고 보나니 일체의 성문과 유학ㆍ무학과 또 연각을 기르기 위해서요, 대지의 한량없음을 알고 보나니 환희지(歡喜地)로부터 내지 무애지지(無碍智地)를 성취하기 위해서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경계를 알고 보아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니, 그것은 한량없는 지혜 때문입니다.”
008_0248_a_14L佛子是海水深廣無量於如來無量智海百分不及其一乃至不可爲譬但隨所應化爲作譬佛子菩薩摩訶薩知見如來智海深廣無從初發心乃至不斷菩薩無量行故道品寶無量不斷三寶故見無量衆生歡喜長養一切聲聞無學及緣覺故見大地無量從歡喜地乃至究竟無礙智地故是爲菩薩摩訶薩知見如來應供等正覺境界無量饒益一切衆生無量智慧故
그때 보현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을 외웠다.
008_0248_a_23L爾時普賢菩薩欲重明此義以偈頌曰

더러움을 떠난 청정한 경계는
한량없어서 다 말할 수 없나니
뛰어나고 훌륭한 원력 때문에
일체가 모두 한량이 없네.
008_0248_a_24L離垢淨境界
無量不可稱
殊勝願力故
一切無有量

비유하면 이 마음 경계가
한량없고 끝도 없는 것처럼
일체의 저 모든 부처님의
경계도 또한 그러하니라.
008_0248_a_25L譬如心境界
無量無有邊
一切諸十力
境界亦如是
008_0248_b_02L
비유하면 저 큰 용왕이
본래 있는 곳 떠나지 않고
그 마음도 원력 때문에
내리는 비가 한량없으며
008_0248_b_02L譬如大龍王
不離於本處
以心願力故
其雨無有量

그 빗물 어디서 온 곳이 없고
또한 가는 곳도 없지만
용왕의 원력 때문에
마음대로 비내려 한량이 없네.
008_0248_b_03L雨水無從來
亦無有去處
龍王願力故
隨心雨無量

일체의 시방세계에 계시는
십력께서도 또한 그와 같아서
본래 어디서 온 곳도 없고
가도 또한 이르는 곳 없네.
008_0248_b_04L一切十方剎
十力亦如是
本無所從來
去亦無所至

한량이 없는 모든 경계는
모두 마음의 인연 좇아 일어나니
일체의 모든 법계는
모두 한 털구멍에 들어가네.
008_0248_b_05L無量諸境界
悉從心緣起
一切諸法界
皆入一毛道

비유하면 저 큰 바닷물은
한량이 없고 끝도 없으며
중생과 또 온갖 보배와
대지도 또 한량이 없네.
008_0248_b_06L譬如大海水
無量無有邊
衆生及珍寶
大地亦無量

저 바닷물은 언제나 고요하며
그것은 모두 다 한맛이지만
중생들이 그것을 씀에 따라서
그 맛이 제각기 같지 않나니
008_0248_b_07L海水常湛然
皆悉同一味
隨衆生受用
其味各不同

부처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지혜의 바다가 한량없으며
삼보가 가장 훌륭하기 때문에
그러므로 그 보배 한량이 없네.
008_0248_b_08L最勝亦如是
智慧海無量
三寶最勝故
是故寶無量

성문의 유학과 무학과
또 벽지불이 한량없으며
위없는 도를 두루 닦나니
그러므로 그 지위 한량이 없네.
008_0248_b_09L聲聞學無學
辟支佛無量
具修無上道
故說地無量
008_0248_c_02L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행을 알고 보는가. 보살마하살은 여래의 걸림없는 행과 여여(如如)의 행이 바로 여래의 행으로서, 여여의 행은 과거에도 멸하지 않고 미래에도 이르지 않으며, 현재에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여래의 행도 그와 같아서 멸하지도 않고 이르지도 않으며 일어나지도 않는다고 알고 봅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법계는 한량이 없고 얽매임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법계는 몸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래의 행도 그와 같아서 한량도 없고 얽매임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의 행은 몸이 없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새가 허공을 날면서 백천 년이 지나는 동안 그것이 노닌 곳도 헤아릴 수 없고 노닐지 못한 곳도 헤아릴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허공에는 한계[分齊]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행도 그와 같아서 어떤 사람이 백천억 나유타 겁 동안 여래의 행을 분별해 해설할 때, 이미 해설한 것도 헤아릴 수 없고 해설하지 못한 것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의 행은 한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은 여래의 자리에 머무르지만 머무르는 곳이 없기 때문에, 능히 일체 중생을 위하여 여래의 행을 나타내 보여, 그들이 깨우쳐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를 보고는 일체 장애되는 길을 벗어납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금시조왕(金翅鳥王)이 허공을 날아갈 때, 허공에 머물러 청정한 눈으로 큰 바다의 용왕 궁전을 관찰하고는 용맹스런 힘을 떨쳐, 좌우의 날개로 때려 바닷물을 두 갈래로 가르고, 용의 아들이나 딸로서 죽을 이가 있음을 보면 곧 그것을 움켜 가지는 것과 같습니다.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금시조왕도 그와 같아서 걸림없는 허공 가운데 편히 머물면서 청정한 눈으로 법계의 모든 궁전 안에 사는 일체 중생을 관찰하다가, 선근이 이미 성숙한 자를 보면 용맹스런 십력을 떨쳐 지관(止觀)의 두 날개로 때려, 생사의 큰 애욕의 바닷물을 가르고는, 교화 받을 만한 이를 따라 생사의 바다를 벗어나게 하여 일체의 망상과 착각을 없애고 여래의 걸림없는 행에 편히 머무르게 합니다.
008_0248_b_10L佛子云何菩薩摩訶薩知見如來應供等正覺行此菩薩摩訶薩知見如來無礙行如如是如來行如如過去不滅未來不至現在不起如來行亦如是不滅不至不起佛子如法界無量無縛何以故法界無身故如來行亦如是無量無縛何以故如來行無身故佛子譬如鳥飛虛空經百千年所遊行處不可度量未遊行處亦不可量何以故虛空無分齊故如來應供等正覺行亦復如是若使有人於百千億那由他劫分別解說如來之已解說者不可限量未解說者亦不可量何以故如來行無分齊故佛子如來應供正覺住如來住無所住故而能普爲一切衆示現開導如來之行衆生見已出過一切諸障礙道佛子譬如金翅鳥王飛行虛空住虛空以淸淨眼觀察大海龍王宮殿奮勇猛力以左右翅博開海水悉令兩闢知龍男女有命盡者而撮取之如來應供等正覺金翅鳥王亦復如是安住無礙虛空之中以淸淨眼觀察法界諸宮殿中一切衆生若有善根已成熟者奮勇猛十力止觀兩翅博開生死大愛海水隨其所應出生死海除滅一切妄想顚倒安立如來無礙之行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저 해가 허공을 주행(周行)하면서도 ‘나는 허공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걸림이 없는 해탈의 허공을 돌아다니면서 일체 법계를 분별하고,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며 불사를 널리 짓습니다. 그러나 여래는 ‘나는 가고 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런 무량무변한 훌륭한 행으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행을 알고 봅니다.”
008_0248_c_09L佛子譬如日月周行虛空不作是念我行虛空從何所來去至何所如來亦復如是周行無礙解脫虛分別一切法界饒益一切衆生廣作佛事如來不作是念我有去來佛子菩薩摩訶薩以如是等無量無邊勝行見如來應供正覺行
그때 보현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을 외웠다.
008_0248_c_15L爾時普賢菩薩欲重明此義以偈頌

비유하면 진여는 다함이 없고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어디고 있는 곳이 없어
아무리 찾아도 볼 수 없듯이
008_0248_c_16L譬如如無盡
無生亦無滅
亦無有方處
求之不可見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경계를 헤아릴 수 없나니
그것은 삼세를 멀리 벗어나
그 성품은 모두 여여하니라.
008_0248_c_17L如來亦如是
境界不可量
遠離於三世
其性悉如如

비유하면 저 모든 법계가
경계도 아니요 경계 아닌 것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한량이 있거나 없는 것도 아니듯
008_0248_c_18L譬如諸法界
非界非不界
非有亦非無
非量非無量

그 가진 공덕 이와 같으며
행하는 바도 헤아릴 수 없으며
있는 것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거니
그 몸이 본래 없기 때문이니라.
008_0248_c_19L功德持如是
所行不可量
非有亦非無
其身本無故

마치 저 새가 허공을 날아
백천 년 동안을 지났을 때에
이미 간 곳과 가지 못한 곳
그것을 모두 알 수 없는 것처럼
008_0248_c_20L如鳥飛虛空
經由百千年
行處未行處
皆悉不可量

만일 어떤 사람이 백천 겁 동안
여래의 행을 연설할 때에
이미 말한 것과 말하지 못한 것
그것을 모두 헤아릴 수 없나니.
008_0248_c_21L若人百千劫
演說如來行
已說及未說
皆悉不可量

비유하면 저 금시조왕(金翅鳥王)이
저 허공에 머물러 있으면서
용왕의 궁전을 관찰하다가
그 남녀를 움켜쥐는 것처럼
008_0248_c_22L譬如金翅鳥
安住於虛空
觀察龍王宮
撮取其男女

십력께서도 또한 그와 같아서
여래의 행에 편히 머무르면서
선근이 완전히 익은 이들을
번뇌의 바다에서 떠나게 하네.
008_0248_c_23L十力亦如是
安住如來行
善根純熟者
令出煩惱海

비유하면 깨끗한 해와 달이
저 허공을 떠돌아다니면서
일체 중생을 즐겁게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한다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008_0248_c_24L譬如淨日月
周行於虛空
安樂一切衆
不念我能爾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저 모든 법계를 여행하면서
일체 중생을 제도하지만
나는 그렇게 한다 생각지 않네.
008_0248_c_25L如來亦如是
遊行諸法界
度脫一切衆
不念我能度
008_0249_a_02L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보리를 알고 보는가. 보살마하살은 보리를 알고보고는, 일체의 이치를 알고 의혹을 없애며, 차별이 없이 평등하게 깨달아 모양도 없고 행도 없으며 물러남이 없고 무량무변하며, 얽매임도 없고 벗어남도 없습니다. 그리하여 한쪽으로 치우친 소견을 멀리 떠나고 옳고 그름을 알며, 일체의 문자와 언어를 알고 일체 중생의 마음[心]과 그 활동[心所]을 알며, 모든 근성의 번뇌와 습성을 알고, 한 찰나 사이에 삼세의 모든 법을 다 압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큰 바다가 일체 중생의 형상[色像]의 인(印)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인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보리도 그와 같아서, 일체 중생의 생각과 모든 감관이 보리 가운데 나타나지만 나타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여래를 일체각(一切覺)이라 하는 것입니다.
008_0249_a_02L佛子云何菩薩摩訶薩知見如來應供等正覺菩提此菩薩摩訶薩知見菩提解一切義滅除疑惑不二等覺無相無行無退無量無縛無脫遠離二邊知處非處知一切字一切語言法知一切衆生心心所行知一切根煩惱習性於一念中悉知三世一切諸法佛子譬如大海爲一切衆生色像之印是故大海說名爲印如來應供等正覺菩提亦復如是一切衆生心念諸根現菩提中而無所故說如來爲一切覺
008_0249_b_02L불자들이여, 모든 부처님의 보리는 어떤 문자로도 기록할 수 없고 어떤 언어로도 말하거나 비유할 수 없으며, 다만 교화할 중생을 위해 분별하고 연설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 보리를 이룰 때에는 부처의 방편에 머물러, 일체 중생과 같은 몸을 얻고 일체 법과 같은 몸을 얻으며, 일체 세계와 같은 몸을 얻고 일체 삼세와 같은 몸을 얻으며, 일체 여래와 같은 몸을 얻고 일체 부처와 같은 몸을 얻으며, 일체 언어와 같은 몸을 얻고 일체 법계와 같은 몸을 얻으며, 허공계와 같은 몸을 얻고 걸림없는 법계와 같은 몸을 얻으며, 모든 것을 내는 무량계와 같은 몸을 얻고 일체 행계(行界)와 같은 몸을 얻으며, 적멸한 열반계와 같은 몸을 얻습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얻은 몸을 따라 그 음성과 걸림없는 마음도 그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래는 이와 같이 세 가지의 청정함과 무량함을 완전히 갖춥니다.
불자들이여, 여래 몸속에서 일체 중생이 보리심을 내고 보살행을 닦아 등정각을 성취하는 것을 다 보고, 내지 일체 중생이 열반에 드는 것을 보는 것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그것은 일체가 그 성품이 없기 때문이요, 상이 없고 다함이 없으며 나거나 멸함이 없기 때문이며, 나가 내 성품이 아니기 때문이요, 중생이 중생의 성품이 아니기 때문이며, 깨달아도 깨닫는 바가 없기 때문이요, 법계에 제 성품이 없기 때문이요, 허공계에 제 성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일체가 성품이 없음을 평등하게 깨닫고는 그 다함이 없는 지혜와 자연의 지혜와 모든 여래의 끝없는 대비(大悲)로 중생을 제도하는 것입니다.
008_0249_a_12L佛子一切諸佛菩提一切文字所不能記一切語言所不能說可爲譬但隨所應如來爲之分別演說佛子如來應供等正覺成菩提時住佛方便得一切衆生等身得一切法等身得一切剎等身得一切三世等身得一切如來等身得一切諸佛等身得一切語言等身得一切法界等得虛空界等身得無礙法界等身得出生無量界等身得一切行界等身得寂滅涅槃界等身佛子隨如來所得身當知音聲及無礙心亦復如是如來具足如是等三種淸淨無量佛子如來身中悉見一切衆生發菩提修菩薩行成等正覺乃至見一切衆生寂滅涅槃亦復如是皆悉一性以無性故無相無盡無生無滅故我非我性故衆生非衆生性故無所覺故法界無自性故虛空界無自性故如是等覺一切無性無盡智自然智一切如來無極大悲度脫衆生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저 허공계는 이 세계가 이뤄지거나 무너지거나, 언제고 늘거나 줄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허공은 생멸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이 여래ㆍ응공ㆍ등정각도 보리가 이루어지거나 이뤄지지 않거나, 언제고 증감이 없어 한 성품도 성품이 없고 여러 성품도 다 버리는 것입니다.
008_0249_b_05L佛子譬如虛空界世界若成若敗常無增減何以故虛空無生滅故如來應供等正覺菩提若成未成常無增減一性無性捨離衆性
불자들이여, 가령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 나와 항하의 모래와 같은 많은 마음을 내고, 그 낱낱 마음으로 항하의 모래와 같은 여래를 변화로 만들어 빛깔도 없고 형상도 없는데, 이렇게 항하의 모래와 같은 겁 동안에 항상 변화해 끊이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 변화로 된 여래가 과연 많다 하겠습니까?”
008_0249_b_08L佛子設有一人出興於世彼能化作恒沙等心彼一一心悉能化作恒沙如來無色無形如是恒沙等常化不絕於意云何彼化如來寧爲多不答曰我知仁意若化不化等無有異
그들은 대답했다.
“우리는 당신의 뜻을 압니다. 변화되었거나 변화되지 않았거나 그것은 다 평등하여 다르지 않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불자들이여, 실로 그렇습니다. 불자들이여, 가령 일체 중생이 한 찰나 사이에 모두 정각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루었거나 이루지 못했거나 그것은 다 평등합니다. 왜냐하면 보리는 성품이 없으므로 증감(增減)이 없기 때문이며, 여래의 보리는 다 한 성품이니, 이른바 성품이 없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보리를 알고 보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은 정각을 이룬 뒤에 선각(善覺)이라는 삼매를 얻습니다. 그리고 일체 중생들의 몸의 수와 같은 보리의 몸을 얻으며, 한 삼매에서와 같이 일체의 삼매와 일체의 법문에서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불자들이여, 그것이 보살마하살의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보리 몸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008_0249_b_12L善哉佛子誠如所言佛子設使一切衆生於一念中悉成正覺若成未成皆悉平等何以故菩提無性故無增無減如來菩提皆悉一性所謂無性佛子是爲菩薩摩訶薩知見如來應供等正覺菩提佛子如來應供等正覺正覺已正受三昧名曰善覺正受三昧已菩提身數與一切衆生身等如一三昧一切三昧一切法門亦復如是佛子是爲菩薩摩訶薩知見如來應供等正覺菩提身
008_0249_c_02L또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한 털구멍에서 일체 중생의 수와 같은 여래의 몸을 보고, 한 털구멍에서와 같이 일체 털구멍과 일체 법계에서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왜냐하면 여래의 보리 몸은 이르지 않는 곳이 없고 있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은 본래 보리를 구할 때, 부지런히 정진을 닦고 도량의 보리수 밑으로 가서, 사자좌에 앉아 최상의 정각을 이루고 구경의 보리를 성취한 것입니다.
008_0249_b_21L復次菩薩摩訶薩於一毛道悉知一切衆生等如來之身如一毛道一切毛道一切法界處亦復如是何以故如來菩提身無處不至處不有故如來應供等正覺本求菩提勤修精進往詣道場菩提樹下處師子座成最正究竟菩提
또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자기 몸 안에 모든 부처의 보리가 다 있음을 압니다. 왜냐하면 보살의 마음은 모든 부처의 보리를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마음 안에서와 같이 일체 중생의 마음 안에도 다 그와 같음을 아나니, 그것은 무량무변하고 어디나 있으며, 깨뜨릴 수 없고 불가사의한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무량무변하고 불가사의한 방편 법문으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보리를 알고 보는 것입니다.”
008_0249_c_03L復次佛子此菩薩摩訶薩自知身中悉有一切諸佛菩提何以故彼菩薩心不離一切如來菩提故如自心中一切衆生心中亦復如是無量無邊無處不有不可破不可思議佛子菩薩摩訶薩以如是等無量無邊不可思議方便法門見如來應供等正覺菩提
그때 보현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을 외웠다.
008_0249_c_09L爾時普賢菩薩欲重明此義偈頌曰

보리는 두 가지 법이 아니요
두 가지 치우침을 멀리 떠났고
일체의 악을 모두 없애어
모든 법을 평등하게 다 깨닫네.
008_0249_c_10L菩提非二法
遠離於二邊
除滅一切惡
平等覺諸法

저 일체의 법이 다
마치 저 허공과 같아서
나도 아니요 나 아님도 아님을 환히 알되
일체 법을 평등하게 모두 깨닫네.
008_0249_c_11L了達一切法
皆悉如虛空
非我非無我
等覺一切法

비유하면 저 모든 큰 바다에
일체 중생 무리의 형상들이
모두 환히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을 일체의 인(印)이라 하는 것처럼
008_0249_c_12L譬如諸大海
一切衆生類
色像悉顯現
故說一切印

시방의 저 모든 세계의
일체의 중생 무리들
위없는 저 보리 바다에
무엇이고 나타나지 않는 것 없네.
008_0249_c_13L十方世界中
一切衆生類
無上菩提海
無法而不現

비유하면 저 허공 성품 같나니
세계가 이뤄지고 무너질 때에
이뤄지거나 이뤄지지 못하거나
허공에는 아무 증감이 없는 것처럼
008_0249_c_14L譬如虛空性
世界成壞時
若成若未成
虛空無增減

부처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위없는 그 보리의 도를
깨닫거나 또는 깨닫지 못하거나
한 성품이고 성품이 없는 것이네.
008_0249_c_15L最勝亦如是
無上菩提道
若覺若未覺
一性亦無性

비유하면 한량없는 겁 동안에
찰나찰나 변화하는 모든 부처님
변화되거나 변화되지 않거나
모두 다 평등하여 다름이 없듯.
008_0249_c_16L譬如無量劫
念念化諸佛
若化若不化
皆悉等無異

가령 저 일체 중생 무리들
한꺼번에 다 정각 이룰 때
이루거나 또는 이루지 못하거나
보리에는 아무런 증감이 없네.
008_0249_c_17L設一切衆生
一時成正覺
若成若未成
菩提無增減

부처님에게 삼매 있나니
그 이름을 선각이라 하네.
도량에서 그 보리 성취한 뒤에
이 삼매를 얻은 것이네.
008_0249_c_18L最勝有三昧
名曰爲善覺
道場成菩提
逮得此三昧

저 일체 중생들에게
한량없는 광명을 놓아
일체의 어둠을 모두 없애고
그들을 깨우쳐 깨닫게 하네.
008_0249_c_19L普放無量光
一切衆生等
除滅一切闇
開悟諸群生

저 삼세의 일체 겁과
부처 세계와 또 모든 법과
모든 근성과 마음과 그 마음 법
일체의 허망한 모든 법들
008_0249_c_20L三世一切劫
佛剎及諸法
諸根心心法
一切虛妄法

한 부처의 몸 안에
이런 법들이 모두 나타나나니
그러므로 그 보리를 말해
한량없고 또 끝없다 하네.
008_0249_c_21L於一佛身中
此法皆悉現
是故說菩提
無量無有邊
008_0250_a_02L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법륜 굴림을 알고 보는가. 보살마하살은 여래의 모든 서원과 모든 법을 굴리되 굴려짐이 없고, 본래 일어남이 없고 삼전(三轉)이 원만하여 다 청정하며, 일체의 그릇된 견해를 멀리 떠나고, 욕심의 한계와 한계 아님을 떠나며, 모든 법은 허공의 끝과 같아 말할 수 없음을 알고 보나니, 모든 법이 적멸하여 열반의 성품이기 때문입니다. 보살마하살은 일체의 문자와 일체의 언어를 알고 보아 법륜을 굴리나니, 여래의 음성은 이르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그는 법륜이 메아리와 같음을 알고 보나니, 그것은 진실한 법의 성품이기 때문입니다. 또 그는 일체의 음성이 한 음인데 여래는 그로써 법륜을 굴린다고 알고 보나니, 부처님께서 굴리는 법륜은 주인이 없기 때문이며, 또 굴리는 법륜이 번뇌도 없고 다함도 없음을 알고 보나니 안팎에 소유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008_0249_c_22L佛子云何菩薩摩訶薩知見如來應供等正覺轉法輪此菩薩摩訶薩知見如來一切願一切法轉無所轉本無所起三轉圓滿皆悉淸淨悉能遠離一切邪見離欲際非際一切諸法如虛空際不可言說一切法寂滅涅槃性故菩薩摩訶薩知見一切文字一切語言悉轉法輪如來音聲無所不至故見法輪如響眞實法性故見一切音聲皆是一如來以此而轉法輪佛轉法輪無有主故見轉法輪無漏無盡內外無所有故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문자는 무량 무수한 겁 동안에도 다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 바른 법륜을 굴리는 것도 그와 같아서, 일체의 문자와 일체의 언어로도 다 말할 수 없으며, 여래의 법륜은 다 언어와 문자에 들어가면서도 머무는 곳이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비유하면 문장은 일체 글자의 수와 일체 일의 수와 일체 말의 수와 일체 셈과 일체 세간과 출세간에 다 들어가지만 머무는 곳이 없는 것처럼, 여래의 음성도 그와 같아서 어디고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지마는, 일체 중생과 일체 법과 일체 업과 일체 과보와 일체 마음이 머무는 곳이 없으며, 일체 중생의 모든 언어는 다 법륜의 음성에 포섭됩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음성은 법륜의 음성을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008_0250_a_08L佛子譬如文字於無量無數劫說不可盡如來等正覺轉正法輪亦復如是一切文字切語言說不可盡如來法輪悉入一切語言文字而無所住佛子譬如字章悉入一切字一切事數一切語言數一切筭數一切世出世閒而無所住如來音聲亦復如是一切處無所不入於一切衆生一切法一切一切報一切心亦無所住一切衆生諸語言法皆爲法輪音聲所攝何以故一切音聲不離法輪音聲故
008_0250_b_02L또 불자들이여, 그 보살마하살은 여래ㆍ응공ㆍ등정각에 법문을 내고 법륜을 굴리는 것을 알고 봅니다. 어떤 것이 여래가 법문을 내고 법륜을 굴리는 것인가. 여래는 일체 중생의 생각생각과 마음과 마음의 활동과 음성으로 일체 중생을 위해 법륜을 굴립니다. 왜냐하면 불자들이여, 여래ㆍ응공ㆍ등정각에게는 끝까지 걸림없고 두려움 없음[究竟無碍無畏]이라는 삼매가 있는데, 여래는 이 삼매에 들어 법륜을 굴리고, 이 삼매에 들어서는 일체 중생들 수와 같은 소리를 내고, 그 낱낱 소리에서 다시 일체 중생들 수와 같은 소리를 내어 법륜을 굴려 그들을 기쁘게 하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렇게 법륜을 굴리는 줄 아는 이는 일체 부처님 집안에 순응하는 사람이요, 그렇게 알지 못하는 이는 모든 부처님 집안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굴림을 알고 보는 것입니다.”
008_0250_a_18L復次佛子此菩薩摩訶薩見如來應供等正覺出生法門轉法輪等爲如來出生法門轉法輪如來以一切衆生念念心心行等音聲爲一切衆生而轉法何以故佛子如來應供等正覺有三昧曰究竟無礙無畏如來正受三昧而轉法輪如來入此三昧已出生一切衆生等音於一一音中復生一切衆生等音而轉法輪悉令衆生皆大歡喜佛子若如是知轉法輪者知是人則爲隨順一切佛家不如是知則不隨順諸如來家佛子是爲菩薩摩訶薩知如來應供等正覺轉法輪
그때 보현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을 외웠다.
008_0250_b_05L爾時普賢菩薩欲重明此義以偈頌曰

여래께서 굴리는 법의 바퀴는
삼세에 이르지 않는 곳 없네.
그러나 굴리는 것 없나니
그러므로 구해도 얻을 수 없네.
008_0250_b_06L如來轉法輪
三世無不至
所轉無所轉
求之不可得

비유하면 저 모든 문자들
그것은 다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십력께서도 또한 그와 같아서
굴리는 그 법륜이 다함이 없네.
008_0250_b_07L譬如諸文字
說之不可盡
十力亦如是
轉法輪無盡

비유하면 저 모든 글자가
모두 셈 수에 들어가지만
들어가도 드는 곳 없는 것처럼
법의 바퀴도 또한 그와 같나니
008_0250_b_08L譬如章文字
悉入一切數
所入無所入
法輪亦如是

일체의 음성에 두루 들지만
들어가도 또한 드는 데 없고
그것은 또 제 성품 없으면서
일체를 모두 기쁘게 하네.
008_0250_b_09L普入一切音
所入無所入
彼亦無自性
能令一切喜

일체의 수를 멀리 뛰어나
끝내는 그 보리를 성취하나니
진실한 이치를 말하기 위해
그러므로 삼매에 드는 것이네.
008_0250_b_10L出過一切數
究竟成菩提
欲說眞實義
是故入三昧

그는 삼매의 힘으로
묘한 음성을 모두 잘 내어
중생들 그와 같은 음성으로
바른 법의 바퀴를 잘 굴리네.
008_0250_b_11L以彼三昧力
出生妙音聲
悉與衆生等
而轉正法輪

그리고 또 하나하나의
모든 그 음성에서
한량없는 음성으로
중생들의 모든 말을 다 잘 내네.
008_0250_b_12L又復悉於彼
一一諸音聲
出生無量音
衆生語言法

그러나 크게 자재하지만
나는 온갖 소리 낸다 생각 않나니
그 교화를 받는 사람은
누구나 다 그 소리 듣네.
008_0250_b_13L大自在無念
我出彼衆音
隨其受化者
一切無不聞

비유하면 모든 문자가
안에서도 밖에서도 나지 않으며
번뇌도 없고 다함도 없고
또 쌓아 모인 것도 아닌 것처럼
008_0250_b_14L譬如諸文字
不內亦不外
無漏不可盡
亦復無積聚

십력께서도 또한 그와 같아서
청정한 법 바퀴를 굴리시지만
번뇌도 없고 다함도 없나니
이것은 모든 부처 큰 신력이네.

약간(若干) : 뒷글자는 고(古)와 한(寒)의 반절이다.
백곡(百穀) : 뒷글자는 고(古)와 록(祿)의 반절이다.
응정(凝停) : 앞글자는 어(魚)와 릉(陵)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특(特)과 정(丁)의 반절이다.
교술(巧術) : 뒷글자는 식(食)과 율(聿)의 반절이다.
표몰(漂沒) : 앞글자는 무(撫)와 초(招)의 반절이다.
위락(爲酪) : 뒷글자는 로(盧)와 각(各)의 반절이다.
소해(酥海) : 앞글자는 소(素)와 고(孤)의 반절이다.
심갱(深阬) : 뒷글자는 객(客)과 경(庚)의 반절이고, 또한 갱(坑)으로 쓰기도 한다.
간초(乾草) : 앞글자는 고(古)와 한(寒)의 반절이다.
풍재(風災) : 뒷글자는 음이 재(哉)이다. 또한 교재(交災)로 쓰기도 한다.
울단(鬱單) : 앞글자는 우(紆)와 물(物)의 반절이다.
연지(淵池) : 뒷글자는 오(烏)와 현(玄)의 반절이다.
금시(金翅) : 뒷글자는 음이 시(施)이다.
분용(奮勇) : 앞글자는 방(方)과 문(問)의 반절이다.
양벽(兩闢) : 뒷글자는 방(房)과 익(益)의 반절이다.
촬취(撮取) : 앞글자는 자(子)와 괄(括)의 반절이다.
약패(若敗) : 뒷글자는 박(薄)과 매(邁)의 반절이다.

약간(若干) : 뒷글자는 고(古)와 한(寒)의 반절이다.
백곡(百穀) : 뒷글자는 고(古)와 록(祿)의 반절이다.
응정(凝停) : 앞글자는 어(魚)와 릉(陵)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특(特)과 정(丁)의 반절이다.
교술(巧術) : 뒷글자는 식(食)과 율(聿)의 반절이다.
표몰(漂沒) : 앞글자는 무(撫)와 초(招)의 반절이다.
위락(爲酪) : 뒷글자는 로(盧)와 각(各)의 반절이다.
소해(酥海) : 앞글자는 소(素)와 고(孤)의 반절이다.
심갱(深阬) : 뒷글자는 객(客)과 경(庚)의 반절이고, 또한 갱(坑)으로 쓰기도 한다.
간초(乾草) : 앞글자는 고(古)와 한(寒)의 반절이다.
풍재(風災) : 뒷글자는 음이 재(哉)이다. 또한 교재(交災)로 쓰기도 한다.
울단(鬱單) : 앞글자는 우(紆)와 물(物)의 반절이다.
연지(淵池) : 뒷글자는 오(烏)와 현(玄)의 반절이다.
금시(金翅) : 뒷글자는 음이 시(施)이다.
분용(奮勇) : 앞글자는 방(方)과 문(問)의 반절이다.
양벽(兩闢) : 뒷글자는 방(房)과 익(益)의 반절이다.
촬취(撮取) : 앞글자는 자(子)와 괄(括)의 반절이다.
약패(若敗) : 뒷글자는 박(薄)과 매(邁)의 반절이다.
008_0250_b_15L十力亦如是
轉淸淨法輪
無漏不可盡
諸佛大神力
大方廣佛華嚴經卷第三十五
若干下古寒切  百穀下古祿切  凝停上魚陵切下特丁切
巧術下食聿切  漂沒上撫招切  爲酪下盧各切
酥海上素孤切  深阬下客庚切亦作坑 乾草上古寒切
風災下哉音亦作交災 鬱單上紆物切  淵池下烏玄切
金翅下施音  奮勇上方問切  兩闢下房益切
撮取上子括切  若敗下薄邁切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