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8_0497_c_01L대방광불화엄경 제13권
008_0497_c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三

우전국(于闐國) 삼장(三藏)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008_0497_c_02L于闐國三藏實叉難陀奉 制譯

9. 광명각품(光明覺品)
008_0497_c_03L光明覺品第九
008_0498_a_02L
그때 세존께서 두 발바닥으로 백억 광명을 놓아서 이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니, 백억 염부제(閻浮提)와 백억 불바제(弗婆提)와 백억 구야니(瞿耶尼)와 백억 울단월(鬱單越)과 백억 큰 바다와 백억 윤위산(輪圍山)과 백억 보살의 태어남과 백억 보살의 출가함과 백억 여래의 정각을 이룸과 백억 여래의 법바퀴를 굴림과 백억 여래의 열반에 드시는 것과 백억 수미산왕(須彌山王)과 백억 사천왕천(四天王天)과 백억 삼십삼천(三十三天)과 백억 야마천(夜摩天)과 백억 도솔천(兜率天)과 백억 화락천(化樂天)과 백억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백억 범중천(梵衆天)과 백억 광음천(光音天)과 백억 변정천(徧淨天)과 백억 광과천(廣果天)과 백억 색구경천(色究竟天)과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모두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이곳에서 부처님 세존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계신 것처럼 그 백억 염부제의 백억 여래께서도 역시 그와 같이 앉으시었고, 다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각각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다.
그 이름은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ㆍ각수(覺首)보살ㆍ재수(財首)보살ㆍ보수(寶首)보살ㆍ공덕수(功德道)보살ㆍ목수(目首)보살ㆍ정진수(精進首)보살ㆍ법수(法首)보살ㆍ지수(智首)보살ㆍ현수(賢首)보살 들이다. 이 보살들이 떠나온 국토는 금색(金色) 세계ㆍ묘색(妙色) 세계ㆍ연화색(蓮華色) 세계ㆍ첨복화색(簷蔔華色) 세계ㆍ우발라화색(優鉢羅華色) 세계ㆍ금색(金色)세계ㆍ보색(寶色) 세계ㆍ금강색(金剛色) 세계ㆍ파려색(玻瓈色) 세계ㆍ평등색(平等色) 세계였으며, 이 보살들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범행을 깨끗이 닦았으니 부동지불(不動智佛)ㆍ무애지불(無礙智佛)ㆍ해탈지불(解脫智佛)ㆍ위의지불(威儀智佛)ㆍ명상지불(明相智佛)ㆍ구경지불(究竟智佛)ㆍ최승지불(最勝智佛)ㆍ자재지불(自在智佛)ㆍ범지불(梵智佛)ㆍ관찰지불(觀察智佛)이었다.
그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들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0497_c_04L爾時世尊從兩足輪下放百億光明照此三千大千世界百億閻浮提百億弗婆提百億瞿耶尼百億鬱單越百億大海百億輪圍山百億菩薩受生百億菩薩出家百億如來成正覺百億如來轉法輪百億如來入涅槃億須彌山王百億四天王衆天百億三十三百億夜摩天百億兜率天百億化樂天億他化自在天百億梵衆天百億光音天億徧淨天百億廣果天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如此處見佛世尊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百億閻浮提中百億如來亦如是坐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名曰文殊師利菩薩覺首菩薩財首菩薩寶首菩薩德首菩薩目首菩薩精進首菩薩法首菩薩智首菩薩賢首菩薩是諸菩薩所從來國金色世界妙色世界蓮華色世界薝蔔華色世界優鉢羅華色世界金色世界寶色世金剛色世界玻瓈色世界平等色世界諸菩薩各於佛所淨修梵行所謂不動智佛無礙智佛解脫智佛威儀智佛明相智佛竟智佛最勝智佛自在智佛梵智佛觀察智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時發聲說此頌言

어떤 이가 정각 보되
해탈하여 누(漏)가 없고
세간 집착 안한다고
도안(道眼) 증득 아니니라.
008_0498_a_06L若有見正覺
解脫離諸漏
不著一切世
彼非證道眼

여래께선 체(體)와 모양
없는 줄을 다 아시니
닦아 익혀 깨달아야
이는 빨리 부처 되리.
008_0498_a_07L若有知如來
體相無所有
修習得明了
此人疾作佛

이 세계를 보면서도
그 마음이 동치 않고
부처에도 그렇다면
수승 지혜 이루리라.
008_0498_a_08L能見此世界
其心不搖動
於佛身亦然
當成勝智者

부처에도 법보에도
그 마음이 평등하여
두 생각이 안 생기면
부사의한 지위 얻네.
008_0498_a_09L若於佛及法
其心了平等
二念不現前
當踐難思位

부처님과 제 몸 보고
평등하게 머무르면
머무름도 듬[入]도 없어
못 만날 이 대하리라.
008_0498_a_10L若見佛及身
平等而安住
無住無所入
當成難遇者

색음 수음 차별 없고
상(想)과 행(行)과 식(識)도 그래
이러하게 알게 되면
큰 무니가 되오리라.
008_0498_a_11L色受無有數
想行識亦然
若能如是知
當作大牟尼

세간법과 출세간을
한꺼번에 초월하고
모든 법을 능히 알면
큰 광명을 성취하네.
008_0498_a_12L世及出世見
一切皆超越
而能善知法
當成大光耀

누구거나 일체지에
회향하는 마음 내되
나는[生] 마음 없을진댄
큰 명칭(名稱)을 얻으리라.
008_0498_a_13L若於一切智
發生迴向心
見心無所生
當獲大名稱

중생이란 나도[生] 않고
무너짐도 없는 것이
이런 지혜 얻게 되면
무상도(無上道)를 이루리라.
008_0498_a_14L衆生無有生
亦復無有壞
若得如是智
當成無上道

하나에서 무량(無量) 알고
무량에서 하나 알아
서로 남[生]을 알게 되면
두려움이 없게 되리.
008_0498_a_15L一中解無量
無量中解一
了彼亙生起
當成無所畏
008_0498_b_02L
이때 광명이 이 세계를 지나서 동방으로 열 부처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니 남ㆍ서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도 또한 그러하였다. 그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色究竟天)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모두 분명하게 나타났다.
이곳에서 부처님 세존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계신 것처럼, 저 낱낱 세계에도 각각 백억 염부제에 백억 여래가 계시어서 이와 같이 앉으셨다.
다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각각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그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들이었다.
그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0498_a_16L爾時光明過此世界徧照東方十佛國土西北方四維亦復如是彼一一世界中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如此處見佛世尊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一一世界中各有百億閻浮提百億如來如是坐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其大菩薩文殊師利等所從來國色世界等本所事佛不動智如來等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聲說此頌言

중생들이 지혜 없어
사랑 가시[愛刺] 찔리울새
그들 위해 도 구하니
부처님 법 이렇다네.
008_0498_b_04L衆生無智慧
愛剌所傷毒
爲彼求菩提
諸佛法如是

모든 법을 두루 보아
두 가지 끝 다 버리며
도를 이뤄 퇴전 않고
짝이 없는 법륜 굴러
008_0498_b_05L普見於諸法
二邊皆捨離
道成永不退
轉此無等輪

부사의한 오랜 겁에
정진하여 행을 닦아
모든 중생 제도하니
큰 선인의 힘이라네.
008_0498_b_06L不可思議劫
精進修諸行
爲度諸衆生
此是大仙力

마군들을 항복받아
용맹하기 제일이요
광명 속에 설법하니
자비하신 연고니라.
008_0498_b_07L導師降衆魔
勇健無能勝
光中演妙義
慈悲故如是

저런 지혜 마음으로
번뇌장(煩惱障)을 깨뜨리고
한 생각에 모두 보니
부처님의 신력일세.
008_0498_b_08L以彼智慧心
破諸煩惱障
一念見一切
此是佛神力

바른 법의 북을 치고
시방세계 깨우쳐서
보리도에 향케 하니
자재하신 힘이니라.
008_0498_b_09L擊于正法鼓
覺寤十方剎
咸令向菩提
自在力能爾

무변 경계[無邊境] 깨지 않고
억만 세계 다니어도
아무 데고 집착 없어
부처님의 자재로다.
008_0498_b_10L不壞無邊境
而遊諸億剎
於有無所著
彼自在如佛

부처님들 허공마냥
항상하고 청정커늘
생각하고 환희하니
모든 서원 구족하네.
008_0498_b_11L諸佛如虛空
究竟常淸淨
憶念生歡喜
彼諸願具足

하나하나 지옥마다
무량겁을 보내면서
중생들을 제도하려
이런 고통 참으시네.
008_0498_b_12L一一地獄中
經於無量劫
爲度衆生故
而能忍是苦

몸과 목숨 아끼잖고
부처님 법 두호하되
나[我]가 없고 맘 편하니
여래의 도 얻으리라.
008_0498_b_13L不惜於身命
常護諸佛法
無我心調柔
能得如來道

그때 광명이 열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백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ㆍ서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모든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모두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 낱낱 염부제 가운데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계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들이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들이었다.
이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0498_b_14L爾時光明過十世界徧照東方百世界西北方四維亦復如是彼諸世界中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悉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大菩薩文殊師利等所從來國金色世界等本所事佛不動智如來等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聲說此頌言

부처님은 모든 법이 요술임 알아
통달하여 밝히심 장애가 없고
마음이 깨끗하여 애착 여의사
수많은 중생들을 조복하시다.
008_0498_b_25L佛了法如幻
通達無障礙
心淨離衆著
調伏諸群生
008_0498_c_02L
혹은 보니 첨으로 태어날 적에
묘한 빛이 금산과 같으시거든
나중 받는 이 몸에 머물러 있어
영원히 사람 중의 달이 되시다.
008_0498_c_02L或有見初生
妙色如金山
住是最後身
永作人中月

혹은 보니 일곱 걸음 걸으실 적에
한량없는 공덕을 모두 갖추고
생각이나 지혜나 다 공교하여
사자처럼 장부 걸음 걸으시도다.
008_0498_c_03L或見經行時
具無量功德
念慧皆善巧
丈夫師子步

혹은 보니 검푸르고 빛난 눈으로
시방세계 모든 것을 관찰하시되
어떤 때는 빙그레 웃으시는 건
중생들의 용맹을 따르시는 일.
008_0498_c_04L或見紺靑目
觀察於十方
有時現戲笑
爲順衆生欲

혹은 보니 사자후 외치실 적에
짝할 이 없을 만큼 특수하신 몸
맨 나중 태어남을 보이시면서
하는 말씀 모두 다 진실하도다.
008_0498_c_05L或見師子吼
殊勝無比身
示現最後生
所說無非實

혹은 보니 있던 집 떠나시어서
온갖 가지 속박을 해탈하시고
부처님의 수행을 닦아 행하면
항상하고 고요한 적멸(寂滅)을 보네.
008_0498_c_06L或有見出家
解脫一切縛
修治諸佛行
常樂觀寂滅

혹은 보니 도량에 앉으시어서
온갖 법을 깨달아 알으시고서
공덕의 저 언덕에 도달하시니
어리석은 번뇌가 모두 다했네.
008_0498_c_07L或見坐道場
覺知一切法
到功德彼岸
癡暗煩惱盡

혹은 보니 뛰어난 대장부로서
어여삐 여기는 맘 구족하시고
미묘한 법 바퀴를 운전하여서
한량없는 중생들 제도하시네.
008_0498_c_08L或見勝丈夫
具足大悲心
轉於妙法輪
度無量衆生

혹은 보니 사자후 외치실 적에
위덕과 빛난 광명 특수하시며
일체의 세간에서 뛰어나시니
신통과 크신 힘은 짝할 이 없네.
008_0498_c_09L或見師子吼
威光最殊特
超一切世間
神通力無等

혹은 보니 마음이 고요하시되
세간의 밝은 등불 없어지는 듯
가지가지 신통을 나타내심은
열 가지 힘으로써 그러하도다.
008_0498_c_10L或見心寂靜
如世燈永滅
種種現神通
十力能如是

그때 광명이 백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천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ㆍ서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 낱낱 염부제 가운데 모두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세계 티끌 수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그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들이었다.
그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0498_c_11L爾時光明過百世界徧照東方千世界西北方四維亦復如是彼一一世界中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其中所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悉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文殊師利等所從來國金色世界等本所事佛不動智如來等爾時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聲此頌言

부처님은 깊은 법을
통달하기 짝없는데
중생들이 모르므로
차례차례 열어 뵈네.
008_0498_c_22L佛於甚深法
通達無與等
衆生不能了
次第爲開示

나[我]란 성품 있지 않고
내 것들도 공적커늘
어찌하여 여래께서
그의 몸이 있으신고.
008_0498_c_23L我性未曾有
我所亦空寂
云何諸如來
而得有其身

해탈이나 밝은 행은
수도 없고 짝도 없어
이 세간의 인(因)과 양(量)이
그 허물을 못 찾나니,
008_0498_c_24L解脫明行者
無數無等倫
世閒諸因量
求過不可得

부처님은 오온(五蘊)법도
계(界)도 처(處)도 아니어서
셈[數法]으로는 성립 못해
사람 중의 사자라네.
008_0498_c_25L佛非世閒薀
界處生死法
數法不能成
故號人師子
008_0499_a_02L
성품 본래 공적(空寂)하고
안과 밖을 모두 해탈
온갖 망상(妄想) 떠났으니
짝 없는 법 이러니라.
008_0499_a_02L其性本空寂
內外俱解脫
離一切妄念
無等法如是

자체 성품 동(動)하잖고
나와 거래(去來) 다 없지만
세간 중생 깨쳐 주며
한량없이 조복하네.
008_0499_a_03L體性常不動
無我無來去
而能寤世閒
無邊悉調伏

적멸(寂滅)법을 관찰하니
한 모양에 둘 없으며
마음 증감 없지마는
신통력이 한량없네.
008_0499_a_04L常樂觀寂滅
一相無有二
其心不增減
現無量神力

중생들의 업(業)과 과보
인연행(因緣行)을 안 짓지만
걸림없음 아시나니
선서(善逝)의 법 이러하다.
008_0499_a_05L不作諸衆生
業報因緣行
而能了無礙
善逝法如是

가지가지 모든 중생
시방세계 헤매거늘
여래 분별 않지마는
제도하심 그지없네.
008_0499_a_06L種種諸衆生
流轉於十方
如來不分別
度脫無邊類

부처님의 금색신(金色身)은
유(有) 아니며 유에 두루
중생들의 마음 따라
적멸한 법 말하시네.
008_0499_a_07L諸佛眞金色
非有徧諸有
隨衆生心樂
爲說寂滅法

그때 광명이 천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십천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ㆍ서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 낱낱 염부제 가운데 모두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그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들이었다.
그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0499_a_08L爾時光明過千世界徧照東方十千世界西北方四維亦復如是彼一一世界中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悉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其大菩薩文殊師利等所從來國色世界等本所事佛不動智如來等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聲說此頌言

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키고
모든 중생 구호하여
인(人)ㆍ천(天)에서 나게 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008_0499_a_19L發起大悲心
救護諸衆生
永出人天衆
如是業應作

부처님을 항상 믿어
물러나지 않는 마음
여래에게 친근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008_0499_a_20L意常信樂佛
其心不退轉
親近諸如來
如是業應作

부처 공덕 좋아하는
그 믿음이 퇴전(退轉) 않고
청량 지혜 머무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008_0499_a_21L志樂佛功德
其心永不退
住於淸涼慧
如是業應作

앉고 눕고 다닐 적에
부처 공덕 생각하여
밤낮으로 안 잊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008_0499_a_22L一切威儀中
常念佛功德
晝夜無暫斷
如是業應作

그지없는 세 세상에
부처 공덕 항상 배워
게으른 줄 모르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008_0499_a_23L觀無邊三世
學彼佛功德
常無厭倦心
如是業應作

몸의 실상 관찰하니
온갖 것이 고요하여
나[我]도 없고 내 것 없어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008_0499_a_24L觀身如實相
一切皆寂滅
離我無我著
如是業應作
중생 마음 같이 보고
여러 분별 생기잖아
참 경계에 들어가니
이런 업을 지어야네.
008_0499_a_25L等觀衆生心
不起諸分別
入於眞實境
如是業應作
008_0499_b_02L
끝이 없는 세계 들어
온 바닷물 다 마시니
신통하신 지혜의 힘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008_0499_b_02L悉擧無邊界
普飮一切海
此神通智力
如是業應作

모든 국토 생각하니
색과 비색(非色)뿐이로다.
온갖 것을 다 아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008_0499_b_03L思惟諸國土
色與非色相
一切悉能知
如是業應作

시방 세계 많은 티끌
한 티끌이 한 부처님
그 수효를 다 아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008_0499_b_04L十方國土塵
一塵爲一佛
悉能知其數
如是業應作

그때 광명이 십천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백천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ㆍ서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 낱낱 염부제 가운데 모두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그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들이었다.
008_0499_b_05L爾時光明過十千世界徧照東方百千世界西北方四維亦復如是彼一一世界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悉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文殊師利等所從來國金色世界等本所事佛不動智如來等
그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0499_b_14L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說此頌言

위덕이나 모습이나 종족으로써
사람 중의 조어사(調御師)를 본다고 하면
이것은 병난 눈이 잘못 봄이니
가장 좋고 훌륭한 법 그는 모르네.
008_0499_b_16L若以威德色種族
而見人中調御師
是爲病眼顚倒見
彼不能知最勝法

여래의 빛과 모양 모든 상호(相好)를
온 세간의 중생들이 측량 못하니
억 나유타 겁을 두고 생각하여도
빛과 상호 위덕이 끝이 없나니.
008_0499_b_18L如來色形諸相等
一切世閒莫能測
億那由劫共思量
色相威德轉無邊

여래 몸은 색상(色相)으로 된 것 아니매
형상 없고 적멸한 법이건마는
모든 색상 모든 위의 갖추어 있어
세간에서 마음대로 보게 되더라.
008_0499_b_20L如來非以相爲體
但是無相寂滅法
身相威儀悉具足
世閒隨樂皆得見

부처님 법 미묘하여 요량 못하며
여러 가지 말로써도 미칠 수 없어
화합(和合)도 불화합도 모두 아니니
그 성품이 적멸하여 형상이 없네.
008_0499_b_22L佛法微妙難可量
一切言說莫能及
非是和合非不合
體性寂滅無諸相

부처님 몸 남이 없고 희론(戱論) 뛰어나
오온의 차별법이 모두 아니라
자재한 힘 얻고서야 보게 되나니
가는 곳에 두렴 없어 말론 못하네.
008_0499_b_24L佛身無生超戲論
非是薀聚差別法
得自在力決定見
所行無畏離言道
008_0499_c_02L
몸과 마음 한결같이 평등하여서
안으로나 밖으로나 모두 다 해탈
오랜 세월 정념(正念)에 머물러 있어
집착도 없으시고 속박도 없네.
008_0499_c_02L身心悉平等
內外皆解脫
永劫住正念
無著無所繫

마음이 깨끗하고 밝은 사람은
간 데마다 조금도 물들지 않고
지혜 눈이 두루하지 않은 데 없어
넓고 크게 중생들을 이익 주리라.
008_0499_c_03L意淨光明者
所行無染著
智眼靡不周
廣大利衆生

한 몸으로 한량없는 몸이 되다가
한량없는 몸이 다시 한 몸 되나니
모든 세간 모든 일을 분명히 알고
온 세상에 온갖 형상 나타내도다.
008_0499_c_04L一身爲無量
無量復爲一
了知諸世閒
現形徧一切

이 몸은 어느 곳에 온 데도 없고
쌓이고 모여 된 것 아니지마는
중생들이 분별심을 내는 연고로
가지가지 부처님을 보게 되나니.
008_0499_c_05L此身無所從
亦無所積聚
衆生分別故
見佛種種身

마음으로 세간을 분별하지만
이 마음도 본래부터 있지 않은 일
여래께선 이런 법을 환히 아나니
이러해야 부처님을 보게 되리라.
008_0499_c_06L心分別世間
是心無所有
如來知此法
如是見佛身

그때 광명이 백천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백만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ㆍ서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 낱낱 염부제 가운데 모두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그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 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 들이었다.
008_0499_c_07L爾時光明過百千世界徧照東方百萬世界西北方四維亦復如是彼一一世界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悉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文殊師利等所從來國金色世界等本所事佛不動智如來等
그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0499_c_16L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說此頌言

여래는 가장 제일 자재하신 이
의지한 데가 없이 세상을 초월
일체의 모든 공덕 구족하시어
삼계의 중생들을 제도하시네.
008_0499_c_18L如來最自在
超世無所依
具一切功德
度脫於諸有

집착도 없으시고 물들지 않고
생각도 없으시며 의지도 없어
자체 성품 헤아릴 수가 없지만
보는 이는 모두가 칭찬하도다.
008_0499_c_19L無染無所著
無想無依止
體性不可量
見者咸偁歎

밝은 광명 두루두루 청정하시고
티끌의 모든 번뇌 제멸하여서
두 끝을 여의시고 동하잖나니
이것을 부처님의 지혜라 하네.
008_0499_c_20L光明徧淸淨
塵累悉蠲滌
不動離二邊
此是如來智

누구라도 여래를 뵈옵게 될 제
몸으로나 마음에 분별 여의면
그 자리서 여러 가지 법에 대하여
영원히 모든 의심 뛰어나리라.
008_0499_c_21L若有見如來
身心離分別
則於一切法
永出諸疑滯

시방의 모든 세간 돌아다니며
간 데마다 법 바퀴 굴리더라도
자성도 없거니와 굴릴 것 없어
도사께서 방편으로 말씀하는 것.
008_0499_c_22L一切世閒中
處處轉法輪
無性無所轉
導師方便說

모든 법에 의심과 의혹이 없고
여러 가지 희론을 영원히 끊어
분별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부처님의 보리를 생각하는 것.
008_0499_c_23L於法無疑惑
永絕諸戲論
不生分別心
是念佛菩提

여러 가지 차별법을 분명히 알아
말에도 문자에도 집착 않으면
하나도 많은 것도 없어지리니
이를 일러 불교를 따름이라네.
008_0499_c_24L了知差別法
不著於言說
無有一與多
是名隨佛教

여럿 중에 하나란 성품이 없고
하나에도 여럿이 또 없어서
이렇게 두 가지를 모두 버리면
부처님의 공덕에 두루 들리라.
008_0499_c_25L多中無一性
一亦無有多
如是二俱捨
普入佛功德
008_0500_a_02L
중생이나 중생이 사는 국토나
온갖 것이 모두 다 적멸하여서
의지한 데도 없고 분별 없으면
부처님의 보리에 능히 들리라.
008_0500_a_02L衆生及國土
一切皆寂滅
無依無分別
能入佛菩提

중생이나 중생이 사는 국토를
하나이다 다르다 할 수 없나니
이렇듯이 분명히 관찰한다면
부처님의 법과 뜻을 안다 하리라.
008_0500_a_03L衆生及國土
一異不可得
如是善觀察
名知佛法義

그때 광명이 백만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1억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ㆍ서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 낱낱 염부제 가운데 각각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그 떠나 온 국토는 금색세계 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 들이었다.
008_0500_a_04L爾時光明過百萬世界徧照東方一億世界西北方四維亦復如是彼一一世界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各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文殊師利等所從來國金色世界等本所事佛不動智如來等
그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0500_a_13L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說此頌言

같을 이 없는 지혜 끝없는 법문
생사 바다 뛰어나 저 언덕 가고
수량이며 광명이 짝이 없으니
공덕을 갖춘 이의 방편이니라.
008_0500_a_15L智慧無等法無邊
超諸有海到彼岸
壽量光明悉無比
此功德者方便力

있는 바 모든 불법 분명히 알고
삼세를 항상 보아 싫음 없으며
경계를 반연하되 분별 없으니
불가사의한 이의 방편이니라.
008_0500_a_17L所有佛法皆明了
常觀三世無厭倦
雖緣境界不分別
此難思者方便力

중생을 늘 보아도 중생이 없고
모든 갈래 두루 보나 갈래 없으며
선정에 머물러도 집착 않으니
걸림없는 지혜의 방편이니라.
008_0500_a_19L樂觀衆生無生想
普見諸趣無趣想
恒住禪寂不繫心
此無礙慧方便力

온갖 법을 공교하게 통달하였고
정념(正念)으로 열반도를 항상 닦으며
해탈을 좋아하고 불평 없으니
적멸을 증(證)한 이의 방편이니라.
008_0500_a_21L善巧通達一切法
正念勤修涅槃道
樂於解脫離不平
此寂滅人方便力

보리도에 향하도록 능히 권하며
법계와 일체지(一切智)에 들어간 뒤에
중생들을 교화하여 진리에 듦은
불심에 머문 이의 방편이니라.
008_0500_a_23L有能勸向佛菩提
趣如法界一切智
善化衆生入於諦
此住佛心方便力
008_0500_b_02L
부처님이 설한 법문 따라 들었고
크고 넓은 지혜가 걸림이 없어
온갖 곳에 다니는 일 모두 이르니
자재하게 닦은 이의 방편이니라.
008_0500_a_25L佛所說法皆隨入
廣大智慧無所礙
一切處行悉已臻
此自在修方便力

열반에 늘 있어도 허공과 같고
마음대로 나타나서 두루하는 일
모양이 없는 데서 모양 삼나니
이르기 어려운 데 이른 이 방편
008_0500_b_03L恒住涅槃如虛空
隨心化現靡不周
此依無相而爲相
到難到者方便力

낮과 밤과 날과 달 해와 많은 겁
세계가 생겨나고 없어지는 일
이런 것을 기억하여 모두 아나니
시간 지혜 얻은 이의 방편이니라.
008_0500_b_05L晝夜日月及年劫
世界始終成壞相
如是憶念悉了知
此時數智方便力

일체 중생 생겨나고 멸하는 일과
색과 비색(非色), 생각 있고 생각 없는 데
이 세상에 있는 이름 모두 아나니
부사의에 머문 이의 방편이니라.
008_0500_b_07L一切衆生有生滅
色與非色想非想
所有名字悉了知
此住難思方便力

지난 세상 지금 세상 오는 세상에
여러 가지 말씀들을 능히 다 알고
삼세가 평등함도 분명히 아니
비길 데 없는 이의 방편이니라.
008_0500_b_09L過去現在未來世
所有言說皆能了
而知三世悉平等
此無比解方便力

그때 광명이 1억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십억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ㆍ서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 낱낱 염부제 가운데 모두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계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 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 들이었다.
008_0500_b_11L爾時光明過一億世界徧照東方十億世界西北方四維亦復如是彼一一世界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悉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文殊師利等所從來國金色世界等本所事佛不動智如來等
그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0500_b_20L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說此頌言

엄청난 고행들을 닦아 익히고
밤 낮으로 정근하여 싫음이 없어
천제(闡提)들고 제도하는 사자후로써
모든 중생 교화함이 그의 행이라.
008_0500_b_22L廣大苦行皆修習
日夜精勤無厭怠
已度難度師子吼
普化衆生是其行

중생들이 애욕 바다 헤매이면서
무명 그물 덮이어서 근심하거늘
어지신 이 용맹하게 끊어 버리니
서원도 그러함이 그의 행이라.
008_0500_b_24L衆生流轉愛欲海
無明網覆大憂迫
至仁勇猛悉斷除
誓亦當然是其行
008_0500_c_02L
세상 사람 방일하고 오욕에 집착
옳게 분별 못하여서 고통받거늘
부처님 법 받들면서 마음 거두어
그를 제도하려 함이 그의 행이라.
008_0500_c_02L世閒放逸著五欲
不實分別受衆苦
奉行佛教常攝心
誓度於斯是其行

중생들이 나에 집착 생사에 드니
끝간데를 구하려도 할 수 없거늘
여래를 섬기어서 묘한 법 얻고
그를 위해 설명함이 그의 행이라.
008_0500_c_04L衆生著我入生死
求其邊際不可得
普事如來獲妙法
爲彼宣說是其行

중생들 의지 없고 병에 얽히어
나쁜 갈래 헤매면서 삼독을 내니
맹렬한 큰 불길에 항상 타거늘
진심으로 제도함이 그의 행이라.
008_0500_c_06L衆生無怙病所纏
常淪惡趣起三毒
大火猛焰恒燒熱
淨心度彼是其行

중생이 아득하여 바른 길 잃고
삿된 길로 캄캄한 집 들어가거늘
그를 위해 정법 등불 높이 들어서
영원하게 밝혀줌이 그의 행이라.
008_0500_c_08L衆生迷惑失正道
常行邪徑入闇宅
爲彼大然正法燈
永作照明是其行

중생들이 생사 바다 빠져 들어가
근심 걱정 끝이 없어 있지 못할 데
그를 위해 큰 법배를 마련하여서
모두 다 제도함이 그의 행이라.
008_0500_c_10L衆生漂溺諸有海
憂難無涯不可處
爲彼興造大法船
皆令得度是其行

중생이 무지하여 근본 못 보고
미혹하여 험한 길로 달아나거늘
부처님이 자비로 법 다리 놓아
정념으로 가게 함이 그의 행이라.
008_0500_c_12L衆生無知不見本
迷惑癡狂險難中
佛哀愍彼建法橋
正念令昇是其行

중생들이 험난한 길 걸어가면서
늙고 병나 죽는 고통 그지없거늘
한량없는 모든 방편 고루 닦아서
그를 제도하려 함이 그의 행이라.
008_0500_c_14L見諸衆生在險道
老病死苦常逼迫
修諸方便無限量
誓當悉度是其行

법을 듣고 믿어 알아 의심 없으며
공적한 성품 알고 놀라지 않아
여섯 갈래 태어나며 시방 국토에
많은 중생 교화함이 그의 행이라.
008_0500_c_16L聞法信解無疑惑
了性空寂不驚怖
隨形六道徧十方
普教群迷是其行
008_0501_a_02L
그때 광명이 십억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백억 세계ㆍ천억 세계ㆍ백천억 세계ㆍ나유타억 세계ㆍ백 나유타억 세계ㆍ천 나유타억 세계ㆍ백천 나유타억 세계, 이와 같이 수없고 한량없고 그지없고 짝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요량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온 법계 허공계에 있는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ㆍ서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이 모두 다 밝게 나타나 있다. 저 낱낱의 염부제에 모두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 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 들이었다.
그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0500_c_18L爾時光明過十億世界徧照東方百億世界千億世界百千億世界那由他億世界百那由他億世界千那由他億世界百千那由他億世界如是無數無量無邊無等不可數可稱不可思不可量不可說盡法界虛空界所有世界西北方四維亦復如是一一世界中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悉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文殊師利等從來國金色世界等本所事佛不動智如來等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同時發聲說此頌言

한 생각에 무량겁을 모두 다 보니
가도 않고 오도 않고 있지도 않아
이러하게 삼세 일을 분명히 아니
모든 방편 뛰어나서 십력 이루네.
008_0501_a_09L一念普觀無量劫
無去無來亦無住
如是了知三世事
超諸方便成十力

시방세계 짝이 없는 훌륭한 이름
모든 장난 여의어 항상 기쁘며
온갖 세계 가운데 두루 나아가
이와 같은 법문을 널리 펴도다.
008_0501_a_11L十方無比善名稱
永離諸難常歡喜
普詣一切國土中
廣爲宣揚如是法

중생을 이익하려 부처님 공양
뜻한 대로 비슷한 과보를 얻고
온갖 법을 모두 다 따라 알아서
시방세계 가득히 신력 나투네.
008_0501_a_13L爲利衆生供養佛
如其意獲相似果
於一切法悉順知
徧十方中現神力

공양하고 욕을 참아 뜻이 화평코
깊은 선정 들어가 법성을 보며
중생들을 권하여 보리심 내니
이리하여 위없는 과 빨리 이루네.
008_0501_a_15L從初供佛意柔忍
入深禪定觀法性
普勸衆生發道心
以此速成無上果

시방에 법 구하여 다름이 없고
공덕을 닦고 닦아 만족케 하여
있고 없는 두 모양 모두 멸하면
이런 사람 참으로 부처 보리라.
008_0501_a_17L十方求法情無異
爲修功德令滿足
有無二相悉滅除
此人於佛爲眞見

시방의 여러 세계 두루 다니며
이치와 이익 얻는 법을 말하되
실제에 머물러서 동(動)치 않으면
이 사람의 공덕은 부처와 같네.
008_0501_a_19L普往十方諸國土
廣說妙法興義利
住於實際不動搖
此人功德同於佛

여래가 운전하는 묘한 법 수레
모두가 보리도에 나아가는 일
이를 듣고 법의 성품 깨닫는다면
이 사람은 언제나 부처님 보리.
008_0501_a_21L如來所轉妙法輪
一切皆是菩提分
若能聞已悟法性
如是之人常見佛
십력도 아니 보면 요술과 같고
보아도 못 보는 건 장님의 단청
모양 따라 분별하면 부처 못 보니
집착을 여의고야 보게 되리라.
008_0501_a_23L不見十力空如幻
雖見非見如盲睹
分別取相不見佛
畢竟離著乃能見
008_0501_b_02L
중생이 업을 따라 갖가지 차별
시방과 안과 밖을 다 못 보나니
시방세계 걸림없는 부처님 몸을
죄다 보지 못함도 그러하니라.
008_0501_a_25L衆生隨業種種別
十方內外難盡見
佛身無礙徧十方
不可盡見亦如是

허공에 한량없이 많은 세계들
가고 옴이 없지만 시방에 가득
생겨나고 없어짐이 의지 없나니
널려 있는 부처 몸도 그러하니라.
008_0501_b_03L譬如空中無量剎
無來無去徧十方
生成滅壞無所依
佛徧虛空亦如是

10. 보살문명품(菩薩問明品)
008_0501_b_05L大方廣佛華嚴經菩薩問明品第十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각수(覺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마음의 성품은 하나인데 어찌하여 가지가지 차별한 것을 보나이까?
이른바 선한 갈래에도 가고 나쁜 갈래에도 가며, 여러 근이 원만하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하며, 태어나는 것이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며, 단정하기도 하고 누추하기도 하며, 고통을 받고 낙을 받는 것이 같지 않나이까?
업은 마음을 알지 못하고 마음은 업을 알지 못하며, 수(受)는 과보를 알지 못하고 과보는 수를 알지 못하며, 마음은 수를 알지 못하고 수는 마음을 알지 못하며, 인(因)은 연(緣)을 알지 못하고 연은 인을 알지 못하며 지혜는 경계를 알지 못하고 경계는 지혜를 알지 못하나이까?”
008_0501_b_06L爾時文殊師利菩薩問覺首菩薩言佛子性是一云何見有種種差別所謂往善趣諸根滿受生同端正醜陋樂不同業不知心心不知業受不知報報不知受不知受受不知心因不知緣緣不知因智不知境境不知智
각수보살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覺首菩薩以頌荅曰

당신이 이런 뜻을 지금 물으니
중생들을 알게 하기 위함이로다.
그 성품과 꼭 같이 대답하리니
당신이여, 자세히 들으시오.
008_0501_b_12L仁今問是義
爲曉悟群蒙
我如其性荅
惟仁應諦聽

모든 법은 작용이 없는 것이며
그 자체의 성품도 또한 없는 것
그러므로 저러한 온갖 것들이
각각 서로 알지를 못한다네.
008_0501_b_13L諸法無作用
亦無有體性
是故彼一切
各各不相知

이를테면 강 가운데 흐르는 물이
빠르게 흐르면서 경주하지만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여러 가지 법들로 그러하니라.
008_0501_b_14L譬如河中水
湍流競奔逝
各各不相知
諸法亦如是

또 말하면 크나큰 불무더기에
맹렬한 불길들이 함께 일지만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여러 가지 법들도 그러하니라.
008_0501_b_15L亦如大火聚
猛焰同時發
各各不相知
諸法亦如是

또 말하면 바람이 오래 불 적에
물건에 닿는 대로 흔들지마는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여러 가지 법들도 그러하니라.
008_0501_b_16L又如長風起
遇物咸鼓扇
各各不相知
諸法亦如是

또 마치 여러 종류 땅덩이들이
차례차례 의지해 머물지마는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여러 가지 법들도 그러하니라.
008_0501_b_17L又如衆地界
展轉因依住
各各不相知
諸法亦如是
눈과 귀와 코거나 혀와 몸이나
마음과 뜻과 정(情)과 모든 근(根)들이
이런 것이 언제나 흘러 굴지만
그래도 굴리는 인 없는 것이라.
008_0501_b_18L眼耳鼻舌身
心意諸情根
以此常流轉
而無能轉者

법의 성품 본래는 나지 않지만
나타내 보이므로 나는 것이니
거기는 나타내는 자체도 없고
나타낸 물건들도 없는 바니라.
008_0501_b_19L法性本無生
示現而有生
是中無能現
亦無所現物

눈과 귀와 코거나 혀와 몸이나
마음과 뜻과 정과 모든 근들이
일체가 공하여서 성품 없지만
망심(妄心)으로 분별하매 있는 것이니
008_0501_b_20L眼耳鼻舌身
心意諸情根
一切空無性
妄心分別有

실제의 이치대로 관찰해 보면
온갖 것이 모두 다 성품 없나니
법의 눈은 헤아릴 수가 없는 것
이렇게 보는 것은 잘못 아니라.
008_0501_b_21L如理而觀察
一切皆無性
法眼不思議
此見非顚倒

진실커나 진실치 아니하거나
허망한 것 허망치 아니한 것과
세간의 일이거나 출세간들이
모두가 가명으로 하는 말씀뿐.
008_0501_b_22L若實若不實
若妄若非妄
世間出世閒
但有假言說
008_0501_c_02L
문수사리보살이 재수(財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일체 중생이 중생이 아니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 그때를 따르고 그 명을 따르고 그 몸을 따르고 그 행을 따르고 그 알음알이를 따르고 그 언론을 따르고 그 좋아함을 따르고 그 방편을 따르고 그 생각함을 따르고 그 관찰함을 따라서, 이러한 중생들 가운데 그 몸을 나타내어 교화하고 조복하나이까?”
008_0501_b_23L爾時文殊師利菩薩問財首菩薩言佛子切衆生非衆生云何如來隨其時隨其命其身隨其行隨其解隨其言論隨其心樂其方便隨其思惟隨其觀察於如是諸衆生爲現其身教化調伏
재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08_0501_c_04L財首菩薩以頌荅

이것은 적멸함을 좋아하면서
많이 들은 이들의 경계거니와
내 이제 당신 위해 말을 하리니
어진 이여, 자세히 잘 들으시오.
008_0501_c_05L此是樂寂滅
多聞者境界
我爲仁宣說
仁今應聽受

분별하여 이 몸을 관찰하시라
이 가운데 무엇을 나[我]라 하리요.
만일 능히 이렇게 이해한다면
나랄 것 있고 없음 통달하리라.
008_0501_c_06L分別觀內身
此中誰是我
若能如是解
彼達我有無

이 몸은 거짓으로 되어 있는 것
머물러 있는 곳도 방소(方所) 없나니
진실하게 이 몸을 분명히 안 인
이 속에 집착하지 아니하리라.
008_0501_c_07L此身假安立
住處無方所
諦了是身者
於中無所著

이 몸을 분명하게 관찰한 이는
온갖 것을 모두 다 밝게 보리니
모든 법이 허망한 줄 알게 되어서
마음 내어 분별하지 아니하리라.
008_0501_c_08L於身善觀察
一切皆明見
知法皆虛妄
不起心分別

수명(壽命)은 어찌하여 일어났으며
무엇으로 인하여 멸해지는가
불 돌리는 바퀴와 흡사하여서
처음이나 나중을 알지 못하리.
008_0501_c_09L壽命因誰起
復因誰退滅
猶如旋火輪
初後不可知

지혜가 있는 이는 온갖 법들이
무상한 것인 줄을 관찰하리니
모든 법이 공하고 나가 없어서
영원히 온갖 모양 떠났느니라.
008_0501_c_10L智者能觀察
一切有無常
諸法空無我
永離一切相

모든 과보 업을 따라 나는 것이니
진실치 아니함이 꿈과 같아서
언제나 잠깐잠깐 멸해지는 것
지나간 것과 같이 앞도 그러해.
008_0501_c_11L衆報隨業生
如夢不眞實
念念常滅壞
如前後亦爾

세간에서 보는 바 모든 법들이
마음으로 주재[主]가 되는 것이라
소견 따라 모든 모양 취하게 되면
전도하여 실제와 같지 않으리.
008_0501_c_12L世間所見法
但以心爲主
隨解取衆相
顚倒不如實

세간에서 언론으로 따지는 것은
온갖 것이 모두 다 분별뿐이니
이 가운데 본래부터 한 법이라도
법성(法性)에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008_0501_c_13L世間所言論
一切是分別
未曾有一法
得入於法性

반연하고[能緣] 반연할 바[所緣] 그런 힘으로
가지가지 모든 법이 생기거니와
곧 멸하고 잠깐도 못 머무나니
찰나찰나 모두 다 그러하니라.
008_0501_c_14L能緣所緣力
種種法出生
速滅不暫停
念念悉如是

문수사리보살이 보수(寶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온갖 중생들이 다 같이 사대를 가졌으므로 나[我]도 없고 내 것[我所]도 없거늘, 어찌하여 괴로움을 받고 즐거움을 받으며 단정하기도 하고 누추하기도 하며 안이 좋고 밖이 좋으며 적게 받고 많이 받으며, 그 생의 보[現報]를 받기도 하고 후생의 보[後報]를 받기도 하나이까. 그러나 법계 가운데는 아름다운 것도 없고 모진 것도 없나이다.”
008_0501_c_15L爾時文殊師利菩薩問寶首菩薩言佛子切衆生等有四大無我無我所云何而有受受樂端正醜陋內好外好少受多受或受現報或受後報然法界中無美無惡
때에 보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08_0501_c_19L寶首菩薩以頌荅曰

그네들의 행하는 업을 따라서
그와 같은 과보가 생기거니와
짓는 이도 짓는 업도 없는 것이니
이것은 부처님이 하신 말이다.
008_0501_c_20L隨其所行業
如是果報生
作者無所有
諸佛之所說

비유컨댄 깨끗하고 밝은 거울이
앞에 와서 대하는 바탕을 따라
그림자 나타냄이 같지 않나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008_0501_c_21L譬如淨明鏡
隨其所對質
現像各不同
業性亦如是

또 마치 밭에 심은 여러 씨앗이
제각기 서로 알지 못하지마는
자연히 움과 싹을 내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008_0501_c_22L亦如田種子
各各不相知
自然能出生
業性亦如是

또 마치 공교로운 요술장이가
사방으로 통하는 길거리에서
여러 가지 빛과 모양 나타내나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008_0501_c_23L又如巧幻師
在彼四衢道
示現衆色相
業性亦如是

기관으로 만든 허수아비가
여러 가지 소리를 능히 내지만
나도 없고 나 아님도 없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008_0501_c_24L如機關木人
能出種種聲
彼無我非我
業性亦如是

또 마치 뭇 새들의 많은 종류가
모두 다 알 속에서 나왔지마는
소리들은 제각기 같지 않나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008_0501_c_25L亦如衆鳥類
從㲉而得出
音聲各不同
業性亦如是
008_0502_a_02L
비유하면 태 속에 크는 아기가
모든 근이 차례로 이룩되지만
그 신체 오는 데가 없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008_0502_a_02L譬如胎藏中
諸根悉成就
體相無來處
業性亦如是

또 마치 지옥 안에 있는 중생들
가지가지 고통 받는 모든 일들이
어디서부터 온 데 없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008_0502_a_03L又如在地獄
種種諸苦事
彼悉無所從
業性亦如是

비유하여 말하면 전륜성왕이
일곱 가지 보배를 성취하지만
온 데를 구하여도 찾지 못하니
모든 업의 성품으로 그러하니라.
008_0502_a_04L譬如轉輪王
成就勝七寶
來處不可得
業性亦如是

또 마치 온 시방의 여러 세계를
큰 불이 일어나서 타게 되지만
이 불이 좇아온 데 없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008_0502_a_05L又如諸世界
大火所燒然
此火無來處
業性亦如是

이때에 문수사리보살이 덕수(德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여래가 깨달은 것은 오직 한 가지 법이온데, 어찌하여 한량없는 법을 말하며 한량없는 세계를 나타내며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며 한량없는 음성을 연설하며 한량없는 증생을 교화하며 한량없는 음성을 연설하며 한량없는 몸을 보이며 한량없는 마음을 알며 한량없는 신통을 나타내며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진동하며 한량없는 훌륭한 장엄을 나타내며 끝없는 여러 가지 경계를 나타내어 보이나이까. 그러나 법의 성품 가운데는 이러한 차별한 모양을 찾아볼 수 없나이다.”
008_0502_a_06L爾時文殊師利菩薩問德首菩薩言佛子來所悟唯是一法云何乃說無量諸法現無量剎化無量衆演無量音示無量身知無量現無量神通普能震動無量世界示現無量殊勝莊嚴顯示無邊種種境界而法性中此差別相皆不可得
때에 덕수보살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德首菩薩以頌荅曰

불자여, 지금 묻는 그러한 뜻은
매우 깊어 알기가 어렵거니와
지혜 있는 사람이 이것을 알고
부처님의 공덕을 항상 즐기네.
008_0502_a_12L佛子所問義
甚深難可了
智者能知此
常樂佛功德

비유하면 땅의 성품 하나이거늘
중생들이 따로따로 머무르지만
땅으론 같고 다른 생각 없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 그러하니라.
008_0502_a_13L譬如地性一
衆生各別住
地無一異念
諸佛法如是

또 마치 불의 성품 한가지로서
여러 가지 물건을 능히 태우나
불꽃은 모든 차별 없는 것이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008_0502_a_14L亦如火性一
能燒一切物
火焰無分別
諸佛法如是

또 마치 큰 바닷물 하나이거늘
파도는 천만 가지 다르지마는
물의 성품 가지가지 차별 없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008_0502_a_15L亦如大海一
波濤千萬異
水無種種殊
諸佛法如是

또 마치 바람 성품 한가지로서
여러 가지 바람을 능히 불지만
바람은 같고 다른 생각 없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008_0502_a_16L亦如風性一
能吹一切物
風無一異念
諸佛法如是

또 마치 큰 구름 우레소리에
온갖 곳에 두루두루 비 내리지만
빗방울은 차별이 없는 것이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008_0502_a_17L亦如大雲雷
普雨一切地
雨滴無差別
諸佛法如是

또 마치 땅덩이는 하나로서
가지가지 움과 싹 능히 내지만
땅 자체는 차별이 있지 않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008_0502_a_18L亦如地界一
能生種種芽
非地有殊異
諸佛法如是

마치 해에 구름이 가리지 않아
두루두루 온 시방에 비치지마는
광명은 다른 성품 없는 것이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008_0502_a_19L如日無雲曀
普照於十方
光明無異性
諸佛法如是

또 마치 허공 중에 떠 있는 달을
세간에서 못 보는 데가 없지만
밝은 달은 그곳에 가지 않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008_0502_a_20L亦如空中月
世閒靡不見
非月往其處
諸佛法如是

또 마치 대범천의 임금께서는
삼천세계 가득 차게 응하지마는
그의 몸 다른 차별 없는 것이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008_0502_a_21L譬如大梵王
應現滿三千
其身無別異
諸佛法如是
008_0502_b_02L
이때에 문수사리보살이 목수(目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여래의 복밭은 평등하여 다름이 없거늘, 어찌하여 중생들의 보시한 과보가 같지 않음을 보나이까. 이른바 가지가지 빛 가지가지 형상 가지가지 집 가지가지 근 가지가지 재물 가지가지 주인 가지가지 권속 가지가지 벼슬 지위 가지가지 공덕 가지가지 지혜이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러한 것에 마음이 평등하여 다른 생각이 없나이다.”
008_0502_a_22L爾時文殊師利菩薩問目首菩薩言佛子來福田等一無異云何而見衆生布施果報不同所謂種種色種種形種種家種種根種財種種主種種眷屬種種官位種種功德種種智慧而佛於彼其心平等無異思惟
목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08_0502_b_03L目首菩薩以頌荅曰

비유컨댄 땅덩이는 하나인데도
씨앗 따라 제각기 싹이 나지만
저기에 원수거나 친함 없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러하니라.
008_0502_b_04L譬如大地一
隨種各生芽
於彼無怨親
佛福田亦然

또는 마치 물 맛은 한결같지만
그릇 따라 차별이 있는 것이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중생의 마음 따라 다르느니라.
008_0502_b_05L又如水一味
因器有差別
佛福田亦然
衆生心故異

또 마치 공교로운 요술장이가
여러 사람 기쁘게 하는 것 같이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을 공경하고 기쁘게 하네.
008_0502_b_06L亦如巧幻師
能令衆歡喜
佛福田如是
令衆生敬悅

또 마치 재주 있고 지혜론 임금
대중으로 하여금 기쁘게 하듯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여러 사람 모두 다 안락케 하네.
008_0502_b_07L如有才智王
能令大衆喜
佛福田如是
令衆悉安樂

또 마치 깨끗하고 밝은 거울이
빛을 따라 그림자 나타내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마음 따라 모든 과보 얻게 하도다.
008_0502_b_08L譬如淨明鏡
隨色而現像
佛福田如是
隨心獲衆報

비유하여 말하면 아가다약이
온갖 독을 넉넉히 다 고치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번뇌의 모든 근심 멸하느니라.
008_0502_b_09L如阿揭陀藥
能療一切毒
佛福田如是
滅諸煩惱患

비유하여 말하면 해가 뜰 적에
온 세간에 환하게 비추이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여러 가지 캄캄함을 없애느니라.
008_0502_b_10L亦如日出時
照曜於世閒
佛福田如是
滅除諸黑暗

또 마치 깨끗하온 저 보름달이
넓은 땅에 골고루 비추이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온갖 곳에 모두 다 평등하니라.
008_0502_b_11L亦如淨滿月
普照於大地
佛福田亦然
一切處平等

또 마치 바람이란 거센 폭풍이
넓은 땅에 골고루 진동하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삼유(三有)의 중생들을 동(動)하느니라.
008_0502_b_12L譬如毘藍風
普震於大地
佛福田如是
動三有衆生

또 마치 큰 불길이 일어나서는
일체의 물건들을 능히 태우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일체의 유위(有爲)법을 태우느니라.
008_0502_b_13L譬如大火起
能燒一切物
佛福田如是
燒一切有爲

문수사리보살이 근수(勤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의 교법(敎法)은 하나이온데 중생들이 보고 어찌하여 즉시에 모두 다 온갖 번뇌의 속박을 끊고 벗어나지 못하나이까. 그러나 색온(色蘊)ㆍ수온(受蘊)ㆍ상온(想蘊)ㆍ행온(行蘊)ㆍ식온(識蘊)과 욕계(欲界)ㆍ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와 무명ㆍ탐애는 차별이 없사오니, 이것은 부처님의 교법이 여러 중생에게 이익이 있거나 혹은 이익이 없는 것입니다.”
008_0502_b_14L爾時文殊師利菩薩問勤首菩薩言佛子教是一衆生得見云何不卽悉斷一切諸煩惱縛而得出離然其色薀受薀想薀行薀欲界色界無色界無明貪愛無有差別則佛教於諸衆生或有利益或無利益
때에 근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08_0502_b_19L首菩薩以頌荅曰

불자여, 자세하게 들어보시오.
내 이제 사실대로 대답하리라.
어떤 이는 빠르게 해탈을 얻고
어떤 이는 벗어나기 어려운 이치.
008_0502_b_20L佛子善諦聽
我今如實答
或有速解脫
或有難出離

만일에 한량없는 모든 허물을
끊어서 없애기를 구하려거든
마땅히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언제나 용맹하게 정진하시오.
008_0502_b_21L若欲求除滅
無量諸過惡
當於佛法中
勇猛常精進

비유하면 불씨가 적은 데다가
쏘시개도 젖으면 잘 꺼지나니
부처님의 가르친 법 가운데서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008_0502_b_22L譬如微少火
樵濕速令滅
於佛教法中
懈怠者亦然

또 마치 나무 비벼 불을 구할 제
불이 나지 않아서 자주 쉰다면
불 기운도 따라서 없어지나니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008_0502_b_23L如鑽燧求火
未出而數息
火勢隨止滅
懈怠者亦然

또 마치 어떤 사람 일주(日珠)를 들고
깃으로써 햇빛을 받지 않으면
불이라곤 마침내 얻지 못하니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008_0502_b_24L如人持日珠
不以物承影
火終不可得
懈怠者亦然

또 마치 밝은 해가 비치울 때에
어린아이 제 눈을 가리우고서
보이지 않는다고 말을 하나니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008_0502_b_25L譬如赫日照
孩稚閉其目
怪言何不睹
懈怠者亦然
008_0502_c_02L
또 마치 어떤 사람 손과 발 없이
억새풀로 만든 화살을 쏘아
땅덩이를 깨뜨리려 하는 것처럼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008_0502_c_02L如人無手足
欲以芒草箭
徧射破大地
懈怠者亦然

또 마치 한 터럭의 끝을 가지고
큰 바다 많은 물을 찍어 내면서
모두 다 말리우려 하는 것처럼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008_0502_c_03L如以一毛端
而取大海水
欲令盡乾竭
懈怠者亦然

비유컨대 겁화(劫火)가 일어날 적에
적은 물을 끼얹어 끄려 하나니
부처님 가르치신 법 가운데서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008_0502_c_04L又如劫火起
欲以少水滅
於佛教法中
懈怠者亦然

또 마치 어떤 이가 허공을 보고
단정히 앉아 있고 일지 않으며
어디서나 오른다고 말을 하나니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008_0502_c_05L如有見虛空
端居不搖動
而言普騰躡
懈怠者亦然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법수(法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의 말씀처럼 어떤 중생이 바른 법을 받아 지니면 모두 온갖 번뇌를 끊을 수 있다면, 무슨 연고로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도 끊지 못하여, 따르는[隨] 탐욕ㆍ따르는 진심ㆍ따르는 어리석음ㆍ따르는 아만ㆍ따르는 감춤ㆍ따르는 분심(忿心)ㆍ따르는 한탄ㆍ따르는 질투 따르는 아낌ㆍ따르는 속임 따르는 아첨의 세력에 지배되어 여의려는 마음이 없으며, 바른 법을 능히 받아 지니면서도 무슨 연고로 마음 속에 다시 번뇌를 일으키나이까?”
008_0502_c_06L爾時文殊師利菩薩問法首菩薩言佛子佛所說若有衆生受持正法悉能除斷一切煩惱何故復有受持正法而不斷者隨貪隨慢隨覆隨忿隨恨隨嫉隨慳隨誑隨諂勢力所轉無有離心能受持法何故復於心行之內起諸煩惱
법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法首菩薩以頌答曰

불자여, 자세하게 잘 들으시오.
당신이 물은 것이 사실이오니
다만 많이 들었단 것만으로는
여래의 법 가운데 들지 못하리.
008_0502_c_12L佛子善諦聽
所問如實義
非但以多聞
能入如來法

어떤 사람 물 속에 표류하면서
빠질까 겁내다가 목말라 죽듯이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008_0502_c_13L如人水所漂
懼溺而渴死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어떤 사람 맛난 음식 베풀어 놓고
스스로 굶으면서 먹지 않듯이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008_0502_c_14L如人設美膳
自餓而不食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어떤 사람 약방문을 잘 알면서도
자기 병은 고치지 못하는 것처럼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008_0502_c_15L如人善方藥
自疾不能救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어떤 사람 남의 재물 많이 세어도
자기 몫은 돈 한푼 없는 것처럼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008_0502_c_16L如人數他寶
自無半錢分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비유컨대 왕궁에 태어난 이가
배 고프고 치움을 받는 것처럼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008_0502_c_17L如有生王宮
而受餧與寒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귀머거리가 음악을 연주하는데
다른 사람 즐겨도 저는 못 듣듯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008_0502_c_18L如聾奏音樂
悅彼不自聞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소경이 모든 물상 그려내어서
다른 이 보이지만 저는 못 보듯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008_0502_c_19L如盲繢衆像
示彼不自見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말하자면 바다의 뱃사공들이
흔히는 바다에서 죽게 되는 것처럼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008_0502_c_20L譬如海舩師
而於海中死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어떤 사람 네거리에 앉았으면서
여러 가지 좋은 일 말을 하지만
자기 속엔 진실한 공덕 없나니
수행하지 않음 역시 그러하니라.
008_0502_c_21L如在四衢道
廣說衆好事
內自無實德
不行亦如是
008_0503_a_02L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지수(智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불법 가운데는 지혜가 으뜸이온데, 여래께서 무슨 연고로 중생을 위하여 보시를 찬탄하고 혹은 계행을 찬탄하고 인욕을 찬탄하고 정진을 찬탄하고 선정을 찬탄하고 지혜를 찬탄하고, 또 사랑하고[慈] 슬피 여기고[悲] 기뻐하고[喜] 버리는 것[捨]을 찬탄하오며, 마침내 한 법만으로 뛰어남을 얻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수 없음이오니까?”
008_0502_c_22L爾時文殊師利菩薩問智首菩薩言佛子佛法中智爲上首如來何故或爲衆生讚歎布施或讚持戒或讚堪忍或讚精進或讚禪或讚智慧或復讚歎慈而終無有唯以一法而得出離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지수보살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智首菩薩以頌荅曰

불자여, 매우매우 희유합니다.
중생들의 마음을 능히 아시네,
어지신 이 물은 바 뜻과 같나니
잘 들으라, 내 이제 말하오리다.
008_0503_a_04L佛子甚希有
能知衆生心
如仁所問義
諦聽我今說

지나간 세상이나 오는 세상과
지금 세상 계시는 도사들께서
한 가지 법만으로 보리의 도를
얻는다고 말한 이가 없사옵니다.
008_0503_a_05L過去未來世
現在諸導師
無有說一法
而得於道者

부처님이 중생의 마음과 성품
제각기 다른 것을 모두 아시고
그들을 제도할 수 있음을 따라
이러하게 법문을 말씀하셨네.
008_0503_a_06L佛知衆生心
性分各不同
隨其所應度
如是而說法

인색하면 보시를 찬탄하시고
금계(禁戒)를 깨뜨리면 계행 말하고
성 잘 내면 인욕을 칭찬하시고
게으른 인 정진하라 말씀하시네.
008_0503_a_07L慳者爲讚施
毀禁者讚戒
多瞋爲讚忍
好懈讚精進

믿음이 산란하면 선정 말하고
우치하면 지혜를 찬탄하시며
악한 이에겐 인자함을 말씀하시고
남 해하면 대비를 찬탄하였네.
008_0503_a_08L亂意讚禪定
愚癡讚智慧
不仁讚慈愍
怒害讚大悲

걱정 있는 이에겐 기쁨을 칭찬
마음이 굽는 이겐 버리라 하여
이러하게 차례로 닦아 나아가면
부처님의 모든 법 갖추게 되리.
008_0503_a_09L憂慼爲讚喜
曲心讚歎捨
如是次第修
漸具諸佛法

비유컨대 집 터를 먼저 닦고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처럼
보시와 계행들도 그러하여서
보살의 모든 행의 근본이니라.
008_0503_a_10L如先立基堵
而後造宮室
施戒亦復然
菩薩衆行本

또 말하면 성곽을 쌓아 세움은
모든 백성 보호하려 하는 것이니
인욕이나 정진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니라.
008_0503_a_11L譬如建城郭
爲護諸人衆
忍進亦如是
防護諸菩薩

비유하면 큰 위력 있는 임금을
온 천하가 우러러 받듦과 같이
선정이나 지혜도 그러하여서
보살들의 의지할 곳이 되나니.
008_0503_a_12L譬如大力王
率土咸戴仰
定慧亦如是
菩薩所依賴

비유해 말하자면 전륜성왕이
백성에게 여러 가지 낙을 주나니
자ㆍ비ㆍ희ㆍ사 사등심(四等心)도 그와 같아서
보살에게 즐거움 주는 것이다.
008_0503_a_13L亦如轉輪王
能與一切樂
四等亦如是
與諸菩薩樂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현수(賢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ㆍ세존께서는 오직 한 가지 길로 뛰어남을 얻으셨는데, 어찌하여 지금 보건댄 모든 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가지 일이 제각기 같지 않나이까?
이른바 세계와 중생들과 설법과 조복함과 수명과 광명과 신통과 대중의 모임과 가르치는 의식과 불법의 머물러 있음이 각각 차별이 있사오며, 온갖 불법을 구족하지 않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이가 없나이까?”
008_0503_a_14L爾時文殊師利菩薩問賢首菩薩言佛子佛世尊唯以一道而得出離云何今見一切佛土所有衆事種種不同所謂世界衆生界說法調伏壽量光明神通衆會教儀法住有差別無有不具一切佛法而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때에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賢首菩薩以頌荅曰

문수시여, 모든 법이 항상 그러해
법왕께선 홀로 한 법뿐이니
일체에 장애함이 없는 사람들
한 길로 생사에서 뛰어나니라.
008_0503_a_20L文殊法常爾
法王唯一法
一切無礙人
一道出生死

수없는 부처님들 가지신 몸도
오직 다만 하나의 법신뿐이며
마음도 하나이고 지혜도 하나
두려움이 없음과 힘도 그러해.
008_0503_a_21L一切諸佛身
唯是一法身
一心一智慧
力無畏亦然

애당초 보리도에 이르려 할 때
가졌던 회향심(廻向心)과 같이 하므로
이러한 세계들과 대중 모임과
법문을 연설하게 되는 것이며
008_0503_a_22L如本趣菩提
所有迴向心
得如是剎土
衆會及說法

일체의 부처님들 여러 세계를
장엄함이 모두 다 원만하건만
중생들의 수행이 다름을 따라
이렇게 보는 것이 같지 않도다.
008_0503_a_23L一切諸佛剎
莊嚴悉圓滿
隨衆生行異
如是見不同

부처님의 세계와 부처님 몸과
대중의 모인 것과 말씀하시는
이러한 부처님의 모든 법들을
중생들이 아무도 보지 못하네.
008_0503_a_24L佛剎與佛身
衆會及言說
如是諸佛法
衆生莫能見

그 마음 벌써부터 깨끗하였고
모든 소원 모두 다 구족하여서
이렇게 밝게 아는 사람이라야
이것을 이에 능히 보게 되리라.
008_0503_a_25L其心已淸淨
諸願皆具足
如是明達人
於此乃能睹
008_0503_b_02L
중생들의 마음에 즐거워함과
업 지어 과보 받는 힘을 따라서
이렇게 차별함을 보게 되나니
이것은 부처님의 위신력이요.
008_0503_b_02L隨衆生心樂
及以業果力
如是見差別
此佛威神故

부처님의 세계는 차별이 없고
미워함이 없으며 사랑 없건만
홀로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이와 같이 소견이 다른 것이라.
008_0503_b_03L佛剎無分別
無憎無有愛
但隨衆生心
如是見有殊

이러므로 온 시방의 세계에 대해
보는 일이 제각기 다른 것이매
이것은 일체 여래
큰 선인[大仙]의 허물이 아니니라.
008_0503_b_04L以是於世界
所見各差別
非一切如來
大仙之過咎

그러므로 온 시방의 모든 세계에
교화를 받을 만한 모든 사람은
언제나 사람 가운데 영웅 뵈오니
모든 부처님의 법 역시 이와 같으니라.
008_0503_b_05L一切諸世界
所應受化者
常見人中雄
諸佛法如是

그때 여러 보살들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시여, 우리들의 아는 것을 각각 말하였으니, 원컨대 어지신 이여, 기묘한 변재로 여래께서 소유하신 경계를 말씀하소서. 어떤 것이 부처님의 경계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인(因)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로 제도함[度]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로 들어감[入]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지혜[智]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법(法)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말씀[說]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알음[知]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증득함[證]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나타남[現]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넓음[廣]이니까?”
008_0503_b_06L爾時諸菩薩謂文殊師利菩薩言佛子我等所解各自說已唯願仁者以妙辯才演暢如來所有境界何等是佛境界何等是佛境界何等是佛境界度何等是佛境界入何等是佛境界智何等是佛境界法何等是佛境界說何等是佛境界知何等是佛境界證等是佛境界現何等是佛境界廣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08_0503_b_13L文殊師利菩薩以頌答曰

여래의 깊고 깊은 저런 경계는
그 분량이 허공과 평등하여서
일체의 중생들이 들어가지만
실로는 들어갈 데 없는 것이라.
008_0503_b_14L如來深境界
其量等虛空
一切衆生入
而實無所入

여래의 깊고 깊은 그런 경계의
생긴 바 훌륭하고 묘한 원인은
억겁을 두고 두고 항상 말해도
그것을 다할 수가 없는 것이며,
008_0503_b_15L如來深境界
所有勝妙因
億劫常宣說
亦復不能盡

그네들의 마음과 지혜를 따라
인도하며 모두 다 이익케 하되
이러하게 중생을 제도하는 일
이것을 부처님의 경계라 하네,
008_0503_b_16L隨其心智慧
誘進咸令益
如是度衆生
諸佛之境界

여러 가지 세간들과 모든 국토에
일체를 다 따라서 들어가지만
지혜 몸은 색상(色相)이 있지 않아서
저들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008_0503_b_17L世閒諸國土
一切皆隨入
智身無有色
非彼所能見

부처님의 지혜가 자재하여서
삼세에 다녀도 걸림없나니
이와 같이 부처님의 지혜 경계는
평등하여 허공과 같은 것이라.
008_0503_b_18L諸佛智自在
三世無所礙
如是慧境界
平等如虛空

법계거나 여러 가지 중생계거나
필경 보면 차별이 없는 것이니
이렇게 온갖 것을 분명히 알음
이것을 부처님의 경계라지요.
008_0503_b_19L法界衆生界
究竟無差別
一切悉了知
此是如來境

갖가지 모든 세계 넓은 가운데
널리 있는 가지각색 모든 음성을
부처님의 지혜로 모두 알지만
그래도 분별함이 없는 것이며,
008_0503_b_20L一切世閒中
所有諸音聲
佛智皆隨了
亦無有分別

식(識)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오,
믿음으로 알 경계도 또한 아니니
그 성품 본래부터 청정하여서
이런 것을 중생에게 열어 보이네.
008_0503_b_21L非識所能識
亦非心境界
其性本淸淨
開示諸群生

업과 과보 아니고 번뇌 아니며
물건도 없거니와 있는 곳 없고
비치는 일도 없고 행도 없어서
평등하게 세간에 행하느니라.
008_0503_b_22L非業非煩惱
無物無住處
無照無所行
平等行世間

갖가지 중생들의 모든 마음이
과거 미래 현재에 두루 있거늘
그것을 부처님은 한 생각 동안
온갖 것을 분명히 통달하시네.
008_0503_b_23L一切衆生心
普在三世中
如來於一念
一切悉明達

그때 이 사바세계의 일체중생이 지닌 법(法)의 차별ㆍ업의 차별ㆍ세간의 차별ㆍ근기의 차별ㆍ받은 생[受生]의 차별ㆍ계를 지킨 과보의 차별ㆍ계를 범한 과보의 차별ㆍ국토의 과보의 차별 등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모두 다 밝게 나타났다. 이와 같이 동방의 백천억나유타의 무수무량(無數無量) 무변무등(無邊無等)의 숫자로 셀 수 없고 이름붙일 수 없으며, 생각하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진법계(盡法界) 허공계(虛空界)의 일체세계이 지닌 법의 차별과 내지 국토의 과보의 차별 등이 모두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모두 다 밝게 나타났다. 남방ㆍ서방ㆍ북방과 사유(四維)와 상방ㆍ하방도 또한 이와 같았다.

울단(鬱單) : 앞글자는 우(紆)와 물(物)의 반절이다.
격우(擊于) : 앞글자는 고(古)와 력(歷)의 반절이다.
법고(法鼓) : 뒷글자는 음이 고(古)이다.
각오(覺寤) : 뒷글자는 오(五)와 고(故)의 반절이다.
감청(紺靑) : 앞글자는 고(古)와 암(暗)의 반절이다.
진루(塵累) : 뒷글자는 력(力)과 위(委)의 반절이다.
견척(蠲滌) : 앞글자는 고(古)와 현(玄)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도(徒)와 력(歷)의 반절이다.
무호(無怙) : 뒷글자는 음이 호(戶)이다.
무애(無涯) : 뒷글자는 오(五)와 가(佳)의 반절이다.
추루(醜陋) : 앞글자는 창(昌)과 구(九)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루(漏)이다.
단류(湍流) : 앞글자는 타(他)와 단(端)의 반절이다.
경분(競奔) : 앞글자는 거(渠)와 경(敬)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박(博)과 곤(昆)의 반절이다.
종각(從㲉) : 뒷글자는 고(苦)와 각(角)의 반절이다.
파도(波濤) : 뒷글자는 도(徒)와 도(刀)의 반절이다.
우적(雨滴) : 뒷글자는 도(都)와 력(歷)의 반절이다.
운예(雲曀) : 뒷글자는 어(於)와 계(計)의 반절이다.
아갈(阿揭) : 뒷글자는 기(其)와 알(謁)의 반절이다.
비람(毘藍) : 뒷글자는 로(魯)와 감(甘)의 반절이다.
초습(樵溼) : 앞글자는 작(昨)과 초(焦)의 반절이다.
찬수(鑽燧) : 앞글자는 차(借)와 관(官)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서(徐)와 취(醉)의 반절이다.
해치(孩稚) : 앞글자는 호(戶)와 해(來)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치(直)와 리(利)의 반절이다.
편사(徧射) : 뒷글자는 신(神)과 야(夜)의 반절이다.
등섭(騰躡) : 앞글자는 도(徒)와 등(登)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니(尼)와 첩(輒)의 반절이다.
구닉(懼溺) : 앞글자는 음(音)이 구(具)이며, 뒷글자는 노(奴)와 력(歷)의 반절이다.
미선(美膳) : 뒷글자는 시(時)와 전(戰)의 반절이다.
수뇌(受餒) : 뒷글자는 노(奴)와 죄(罪)의 반절이다.
여롱(如聾) : 뒷글자는 로(盧)와 홍(紅)의 반절이다.
맹회(盲繢) : 뒷글자는 호(胡)와 대(對)의 반절이다.
우척(憂慼) : 뒷글자는 창(倉)과 력(歷)의 반절이다.
기도(基堵) : 앞글자는 거(居)와 지(之)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당(當)과 고(古)의 반절이다.
008_0503_b_24L爾時此娑婆世界中一切衆生所有法差別業差別世閒差別身差別根差別受生差別持戒果差別犯戒果差別國土果差別以佛神力悉皆明現如是東方百千億那由他無數無量無邊無等不可數不可稱不可思可量不可說盡法界虛空界一切世界中有衆生法差別乃至國土果差別悉以佛神力故分明顯現西北方四維亦復如
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三
鬱單上紆物切  擊于上古歷切  法鼓下古音
覺寤下五故切  紺靑上古暗切  塵累下力委切
蠲滌上古玄切下徒歷切 無怙下戶音  無涯下五佳切
醜陋上昌九切下漏音 湍流上他端切  競奔上渠敬切下博昆切
從㲉下苦角切  波濤下徒刀切  雨滴下都歷切
雲曀下於計切  阿揭下其謁切  毘藍下魯甘切
樵溼上昨焦切  鑽燧上借官切下徐醉切 孩稚上戶來切下直利切
徧射下神夜切  騰躡上徒登切下尼輒切 懼溺上具音 下奴歷切
美膳下時戰切  受餒下奴罪切  如聾下盧紅切
盲繢下胡對切  憂慼下倉歷切  基堵上居之切下當古切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