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8_0525_b_01L대방광불화엄경 제17권
008_0525_b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七

우전국(于闐國) 삼장(三藏)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008_0525_b_02L于闐國三藏實叉難陀奉 制譯

16. 범행품(梵行品)
008_0525_b_03L梵行品第十六

이때 정념천자(正念天子)가 법혜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시여, 온 세계의 모든 보살들이 여래의 가르침을 의지하여 물든 옷을 입고 출가하였으면, 어떻게 하여야 범행(梵行)이 청정하게 되오며, 보살의 지위로부터 위없는 보리의 도에 이르리이까?”
008_0525_b_04L爾時正念天子白法慧菩薩言佛子一切世界諸菩薩衆依如來教染衣出家云何而得梵行淸淨從菩薩位逮於無上菩提之道
법혜보살이 말하였다.
008_0525_b_07L慧菩薩言
008_0525_c_02L“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범행을 닦을 때에는 마땅히 열 가지 법으로 반연을 삼고 뜻을 내어 관찰하여야 하나니, 이른바 몸과 몸의 업과 말과 말의 업과 뜻과 뜻의 업과 부처님과 교법과 승단과 계율이니라. 마땅히 관찰하기를 몸이 범행인가, 내지 계율이 범행인가 할 것이니라.
만일 몸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선하지 않은 것이며 법답지 않은 것이며 흐린 것이며 냄새 나는 것이며 부정한 것이며 싫은 것이며 어기는 것이며 잡되고 물든 것이며 송장이며 벌레 무더기인 줄을 알 것이니라.
만일 몸의 업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곧 가는 것ㆍ머무는 것ㆍ앉는 것ㆍ눕는 것ㆍ왼쪽으로 돌아보는 것ㆍ오른쪽으로 돌아보는 것ㆍ구부리는 것ㆍ펴는 것ㆍ숙이는 것ㆍ우러르는 것이니라.
만일 말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곧 음성ㆍ숨ㆍ가슴ㆍ혀ㆍ목구멍ㆍ입술ㆍ뱉고 삼킴ㆍ들고 놓음ㆍ고저(高低)ㆍ청탁(淸濁)일 것이니라.
만일 말의 업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곧 안부를 묻거나 대강 말하고 자세히 말하고 비유로 말하고 직설(直說)하고 칭찬하고 헐뜯고 방편으로 말하고[安立說] 세속을 따라 말하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리라.
만일 뜻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곧 깨달음[覺]이며 관찰이며 분별이며 가지가지 분별이며 기억함이며 가지가지 기억함이며 생각함이며 가지가지 생각함이며 요술이며 꿈이리라.
만일 뜻의 업이 범행이라면, 범행은 곧 생각함[思]이며 생각[想]이며 추위며 더위이며 주림이며 목마름이며 괴로움이며 즐거움이며 근심이며 기쁨이리라.
만일 부처님이 범행이라면, 색온(色蘊)이 부처인가 수온(受蘊)이 부처인가 상온(想蘊)이 부처인가 행온(行蘊)이 부처인가 식온(識蘊)이 부처인가 상(相)이 부처인가 호(好)가 부처인가 신통이 부처인가 업행(業行)이 부처인가 과보가 부처인가.
만일 교법이 범행이라면, 적멸(寂滅)이 법인가1) 순종치 않음이 법인가 얻을 바 없음이 법인가 열반이 법인가 나지 않음이 법인가 일어나지 않음이 법인가 말할 수 없음이 법인가 분별 없음이 법인가 행할 바 없음이 법인가 모이지 않음이 법인가.
만일 승가가 범행이라면, 예류향(豫流向)이 승가인가 예류과가 승가인가 일래향(一來向)이 승가인가 일래과가 승가인가 불환향(不還向)이 승가인가 불환과가 승가인가 아라한향(阿羅漢向)이 승가인가 아라한과가 승가인가 삼명(三明)이 승가인가 육신통[六通]이 승가인가.
만일 계율이 범행이라면, 계단[壇場]이 계율인가 청정한가 묻는 것이 계율인가 위의를 가르침이 계율인가 갈마를 세 번 말함이 계율인가 화상이 계율인가 아사리가 계율인가 머리 깎는 것이 계율인가 가사 입는 것이 계율인가 걸식함이 계율인가 정명(正命)이 계율인가.
이렇게 관찰하면, 몸에 취할 것이 없고 닦는 데 집착할 것이 없고 법에 머물 것이 없으며, 과거는 이미 멸하였고 미래는 이르지 못하였고 현재는 고요하며, 업을 짓는 이도 없고 과보를 받을 이도 없으며, 이 세상은 이동하지 않고 저 세상은 바뀌지 아니하느니라.
이 가운데 어느 법이 범행인가, 범행은 어디서 왔으며 누구의 소유며 자체는 무엇이며 누구로 말미암아 지었는가. 이것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색인가 색이 아닌가, 수인가 수가 아닌가, 상인가 상이 아닌가, 행인가 행이 아닌가, 식인가 식이 아닌가.
이렇게 관찰하면, 범행이란 법은 얻을 수 없는 연고며, 삼세의 법이 다 공적한 연고며, 뜻에 집착이 없는 연고며, 마음에 장애가 없는 연고며, 행할 것이 둘이 없는 연고며, 방편이 자재한 연고며, 모양 없는 법을 받아들이는 연고며, 모양 없는 법을 관찰하는 연고며, 부처님 법이 평등함을 아는 연고며, 온갖 부처님 법을 갖춘 연고로 이렇게 청정한 범행이라 이름하느니라.
008_0525_b_08L佛子菩薩摩訶薩修梵行時應以十法而爲所緣作意觀察所謂身業意業應如是觀爲身是梵行乃至戒是梵行耶若身是梵行者當知梵行則爲非善則爲非法則爲渾濁則爲臭惡則爲不淨則爲可厭則爲違逆則爲雜染爲死屍則爲蟲聚若身業是梵行者梵行則是行住坐臥左右顧視屈申俯仰若語是梵行者梵行則是音聲風息胸舌喉吻吐納抑高低淸濁若語業是梵行者梵行則是起居問訊略說廣說諭說直說讚說毀說安立隨俗說顯了說若意是梵行者梵行則應是覺是觀是分別是種種分別是憶念是種種憶念是思惟是種種思惟是幻術是眠夢若意業是梵行者當知梵行則是思想寒熱飢渴苦樂憂喜若佛是梵行者爲色是佛耶受是佛耶想是佛耶行是佛耶識是佛耶相是佛耶好是佛耶神通是佛耶業行是佛果報是佛耶若法是梵行者爲寂滅是法涅槃是法耶不生是法耶不起是法耶可說是法耶無分別是法耶無所行是法耶不合集是法耶若僧是梵行者爲預流向是僧耶預流果是僧耶一來向是僧耶一來果是僧耶不還向是僧耶不還果是僧耶阿羅漢向是僧耶阿羅漢果是僧耶三明是僧耶六通是僧耶若戒是梵行者爲壇場是戒耶問淸淨是戒耶教威儀是戒耶三說羯磨是戒耶和尚是戒耶阿闍梨是戒耶鬀髮是戒著袈裟衣是戒耶乞食是戒耶正命是戒如是觀已於身無所取於修無所著於法無所住過去已滅未來未至現在空寂無作業者無受報者此世不移動彼世不改變中何法名爲梵行梵行從何處來誰之所有體爲是誰由誰而作爲是有爲是無爲是色爲非色爲是受爲非受爲是想爲非想爲是爲非行爲是識爲非識如是觀察梵行法不可得故三世法皆空寂故意無取著故無障礙故所行無二故方便自在故受無相法故觀無相法故知佛法平等故具一切佛法故如是名爲淸淨梵行
008_0526_a_02L다시 열 가지 법을 닦아야 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아는 지혜, 지난 세상ㆍ지금 세상ㆍ오는 세상의 업과 과보를 아는 지혜, 모든 선정 해탈 삼매를 아는 지혜, 모든 근성의 승(勝)하고 열(劣)함을 아는 지혜, 가지가지 이해를 아는 지혜, 가지가지 경계를 아는 지혜, 온갖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는 지혜, 천안통이 걸림없는 지혜, 숙명통이 걸림없는 지혜, 습기(習氣)를 영원히 끊는 지혜니, 여래의 십력을 낱낱이 관찰하며, 낱낱 힘에 한량없는 뜻이 있는 것을 마땅히 물어야 하느니라.
둘은 뒤에는 크게 자비한 마음을 일으키나니, 중생을 관찰하여 버리지 아니하며, 모든 법을 생각하여 쉬지 아니하며, 위없는 업을 행하고도 과보를 구하지 말며, 경계가 요술 같고, 꿈 같고, 그림자 같고, 메아리 같고, 변화와 같음을 분명히 알지니라.
만일 보살들이 이렇게 관행(觀行)함으로 더불어 서로 응하면, 모든 법에 두 가지 이해를 내지 아니하여 온갖 부처님 법이 빨리 앞에 나타날 것이며, 처음 발심할 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며, 온갖 법이 곧 마음의 성품임을 알 것이며, 지혜의 몸을 성취하되 다른 이를 말미암아 깨닫지 아니하리라.”
008_0525_c_24L復應修習十種法何者爲十所謂處非處智過現未來業報智諸禪解脫三昧智諸根勝劣智種種解智種界智一切至處道智天眼無礙智宿命無礙智永斷習氣智於如來十力一一觀察一力中有無量義悉應諮問聞已應起大慈悲心觀察衆生而不捨離思惟諸法無有休行無上業不求果報了知境界如幻如夢如影如響亦如變化若諸菩薩能與如是觀行相應於諸法中不生二解一切佛法疾得現前初發心時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知一切法卽心自性成就慧身不由他悟

17. 초발심공덕품(初發心功德品)
008_0526_a_11L大方廣佛華嚴經初發心功德品第十七

그때 제석천왕이 법혜보살에게 여쭈었다.
“불자시여, 보살이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면 그 공덕이 얼마나 되나이까?”
법혜보살이 말하였다.
008_0526_a_12L爾時天帝釋白法慧菩薩言佛子菩薩初發菩提之心所得功德其量幾何法慧菩薩言
“이 이치가 깊고 깊어서 말하기 어렵고 알기 어렵고 분별하기 어렵고 믿고 이해하기 어렵고 증득하기 어렵고 행하기 어렵고 통달하기 어렵고 생각하기 어렵고 헤아리기 어렵고 들어가기 어려우니라. 그러나 내가 마땅히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 그대에게 말하리라.
008_0526_a_14L此義甚深難說難知難分別難信解難證難通達難思惟難度量難趣入雖然我當承佛威神之力而爲汝說
불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모든 즐길거리로써 동방의 아승기 세계에 있는 중생들에게 한 겁 동안 공양하고 그런 뒤에 가르쳐서 오계(五戒)를 깨끗이 갖게 하며,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도 또 이와 같이 하였다면, 불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의 공덕이 많다고 하겠는가?”
008_0526_a_17L佛子假使有人以一切樂具供養東方阿僧祇世界所有衆生經於一劫然後教令淨持五戒西北方亦復如是佛子於汝意云何此人功德寧爲多不
제석천왕이 말하였다.
“불자시여, 이 사람의 공덕은 오직 부처님만이 아실 것이옵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측량할 이가 없겠나이다.”
008_0526_a_21L天帝言佛子此人功德唯佛能其餘一切無能量者
법혜보살이 말하였다.
法慧菩薩言
008_0526_b_02L“불자여, 이 사람의 공덕을 보살이 처음 발심한 공덕에 견주어 보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이렇게 억분의 일, 백억분의 일, 천억분ㆍ백천억분ㆍ나유타 억분ㆍ백 나유타 억분ㆍ천 나유타 억분ㆍ백천 나유타 억분ㆍ수분(數分)ㆍ가라분(歌羅分)ㆍ산분(算分)ㆍ유분(諭分)ㆍ우파니사타분(優波尼沙陀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008_0526_a_22L佛子人功德比菩薩初發心功德百分不及一分不及一百千分不及一如是億分百億分千億分百千億分那由他億分百那由他億千那由他億分百千那由他億分數分羅分筭分諭分優波尼沙陀分亦不及一
불자여, 이 비유는 차치하고, 가령 어떤 사람이 온갖 즐길거리로써 시방의 열 아승기 세계에 있는 중생들에게 백 겁 동안 공양하고, 그런 뒤에 가르쳐서 십선도(十善道)를 닦게 하고, 이렇게 천 겁 동안 공양한 뒤에 사선(四禪)에 머물게 하고, 백천 겁을 지낸 뒤에 사무량심(四無量心)에 머물게 하고, 억 겁을 지낸 뒤에 사무색정(四無色定)에 머물게 하고, 백억 겁을 지낸 뒤에 수다원과(須陀洹果)에 머물게 하고, 천억 겁을 지낸 뒤에 사다함과(斯陀含果)에 머물게 하고, 백천억 겁을 지낸 뒤에 아나함과(阿那含果)에 머물게 하고, 나유타억 겁을 지낸 뒤에 아라한과(阿羅漢果)에 머물게 하고, 백천 나유타억 겁을 지낸 뒤에 가르쳐서 벽지불도(辟支佛道)에 머물게 하였다면, 불자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의 공덕이 많다고 하겠는가?”
008_0526_b_03L且置此諭假使有人以一切樂具供養十方十阿僧祇世界所有衆生經於百劫然後教令修十善道如是供養經於千劫教住四經於百千劫教住四無量心經於億劫住四無色定經於百億劫教住須陀洹果於千億劫教住斯陀含果經於百千億劫住阿那含果經於那由他億劫教住阿羅漢經於百千那由他億劫教住辟支佛道於意云何是人功德寧爲多不
제석천왕이 말하였다.
“불자시여, 이 사람의 공덕은 오직 부처님만이 아실 수 있습니다.
008_0526_b_12L天帝言此人功德唯佛能知
법혜보살이 말하였다.
法慧菩薩言
008_0526_c_02L“불자여, 이 사람의 공덕을 보살이 처음 발심한 공덕에 비교하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내지 우파니사타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불자여, 모든 부처님께서 처음 발심할 때에 다만 온갖 즐길거리로써 시방의 열 아승기 세계에 있는 중생들에게 공양하기를, 백 겁 동안이나 내지 백천 나유타억 겁 동안을 지내기 위하여 보리심을 낸 것이 아니며, 다만 그렇게 많은 중생들을 가르쳐서 오계와 십선업도를 닦게 하거나, 사선ㆍ사무량심ㆍ사무색정에 머물게 하거나, 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ㆍ벽지불도를 얻게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낸 것이 아니고, 여래의 종성(種姓)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연고며, 일체 세계에 두루 가득하게 하기 위한 연고며, 일체 세계의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기 위한 연고며, 일체 세계의 이룸과 무너짐을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 세계에 있는 중생의 때 묻고 깨끗함을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 세계의 성품이 청정함을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 중생의 마음의 즐거움과 번뇌의 습기를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 중생이 여기서 죽어 저기 나는 것을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 중생의 근성과 방편을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 중생의 마음과 행을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 중생의 삼세의 지혜를 알기 위한 연고며, 일체 부처님의 경계가 평등함을 알기 위한 연고로 위없는 보리심을 내기 때문이니라.
008_0526_b_13L佛子人功德比菩薩初發心功德百分不及一分不及一百千分不及一乃至優波尼沙陀分亦不及一何以故佛子一切諸佛初發心不但爲以一切樂具供養十方十阿僧祇世界所有衆生經於百劫乃至百千那由他億劫故發菩提心不但爲教爾所衆生令修五戒十善業道教住四禪四無量心四無色教得須陀洹果斯陀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故發菩提心爲令如來種性不斷故爲充徧一切世界故爲度脫一切世界衆生故爲悉知一切世界成壞故爲悉知一切世界中衆生垢淨故爲悉知一切世界自性淸淨故爲悉知一切衆生心樂煩惱習氣故爲悉知一切衆生死此生彼故爲悉知一切衆生諸根方便故爲悉知一切衆生心行故爲悉知一切衆生三世智故爲悉知一切佛境界平等故發於無上菩提之心
008_0527_a_02L불자여,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생각 동안에 동방으로 아승기 세계를 능히 지나가는데, 생각생각마다 이와 같이 하여 아승기 겁이 끝나도록 하였다면, 이 여러 세계는 그 끝간데를 찾을 수 없느니라.
또 둘째 사람이 한 생각 동안에 앞에 사람이 아승기 겁 동안에 지나간 세계를 능히 지나가는데, 이와 같이 하기를 또 아승기 겁이 다하도록 하였고, 차례차례로 더하고 더하여 열째 사람에게 이르렀으며,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도 역시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불자여, 이 시방 가운데 모두 백 사람이 있어서 낱낱이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세계를 지나갔다면, 이 모든 세계는 오히려 끝간데를 알 수 있다 하더라도, 보살이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서 얻은 선근은 그 끝간데를 알 사람이 없으리라.
무슨 까닭이냐. 불자여, 보살이 다만 저러한 세계, 지나간 것만을 알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기로 제한한 것이 아니라, 시방세계를 분명히 알기 위하여 보리심을 낸 것이니, 이른바 묘(妙)한 세계가 곧 추(麤)한 세계요 추한 세계가 곧 묘한 세계며, 잦힌[仰] 세계가 곧 엎은[覆] 세계요, 엎은 세계가 곧 잦힌 세계며, 작은 세계가 곧 큰 세계요 큰 세계가 곧 작은 세계며, 넓은 세계가 곧 좁은 세계요 좁은 세계가 곧 넓은 세계며, 한 세계가 곧 말할 수 없는 세계요 말할 수 없는 세계가 곧 한 세계며, 말할 수 없는 세계가 한 세계에 들어가고 한 세계가 말할 수 없는 세계에 들어가며, 더러운 세계가 곧 깨끗한 세계요 깨끗한 세계가 곧 더러운 세계임을 알고자 하며, 한 터럭 끝 가운데가 일체 세계의 차별한 성품이요 일체 세계 가운데가 한 터럭 끝의 한 성품임을 알고자 하며, 한 세계 가운데서 일체 세계를 내는 것을 알고자 하며, 일체 세계가 자체의 성품이 없음을 알고자 하며, 잠깐 동안 마음으로 모든 광대한 세계를 다 알아서 장애가 없고자 하는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 때문이니라.
008_0526_c_06L佛子復置此諭假使有人於一念頃能過東方阿僧祇世界念念如是盡阿僧祇劫此諸世界無有能得知其邊際又第二人於一念頃過前人阿僧祇劫所過世界如是亦盡阿僧祇劫次第展轉乃至第十西北方四維亦復如是佛子此十方中凡有百人一一如是過諸世界是諸世界可知邊際菩薩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所有善根無有能得知其際者何以故佛子菩薩不齊限爲往爾所世界得了知故發菩提心爲了知十方世界故發菩提心所謂欲了知妙世界卽是麤世界麤世界卽是妙世界仰世界卽是覆世界覆世界卽是仰世界小世界卽是大世界大世界卽是小世界廣世界卽是狹世界狹世界卽是廣世界一世界卽是不可說世界不可說世界卽是一世界不可說世界入一世界一世界入不可說世界穢世界卽是淨世界淨世界卽是穢世界欲知一毛端中一切世界差別性一切世界中一毛端一體性欲知一世界中出生一切世界欲知一切世界無體性欲以一念心盡知一切廣大世界而無障礙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008_0527_b_02L불자여,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생각 동안에 동방에 있는 아승기 세계가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겁의 수효를 능히 알며, 생각생각마다 이와 같이 하여 아승기 겁이 다하도록 한다면, 이 모든 겁의 수효를 끝 간 데까지 능히 알 수가 없으리라. 또 둘째 사람이 한 생각 동안에 앞에 사람의 아승기 겁 동안에 안 겁의 수효를 능히 알며, 이와 같이 말하여 열째 사람에게 이르고,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도 또한 이와 같았느니라.
불자여, 이러한 시방의 아승기 세계가 이뤄지고 무너지는 겁의 수효는 그 끝간데까지를 알 수 있다 하더라도,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처음 낸 공덕과 선근은 끝간데까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보살이 다만 저러한 세계의 이뤄지고 무너지는 겁의 수효만을 알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로 제한한 것이 아니고, 일체 세계의 이뤄지고 무너지는 겁을 모두 알아서 남음이 없게 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 때문이니라.
이른바 긴 겁이 짧은 겁과 평등하고 짧은 겁이 긴 겁과 평등하며, 한 겁이 무수한 겁과 평등하고 무수한 겁이 한 겁과 평등하며, 부처님 있는 겁이 부처님 없는 겁과 평등하고, 부처님 없는 겁이 부처님 있는 겁과 평등하며, 한 부처님 겁 가운데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이 있고 말할 수 없는 부처님 겁 가운데 한 부처님이 있으며, 한량 있는 겁이 한량없는 겁과 평등하고 한량없는 겁이 한량 있는 겁과 평등하며, 다함 있는 겁이 다함 없는 겁과 평등하고 다함 없는 겁이 다함 있는 겁과 평등하며, 말할 수 없는 겁이 한 찰나와 평등하고 한 찰나가 말할 수 없는 겁과 평등하며, 일체 겁이 겁 아닌 데 들어가고 겁 아닌 것이 일체 겁에 들어가는 것을 알기 위함이며, 잠깐 동안에 앞 세상 뒤 세상과 지금 세상의 일체 세계가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겁을 죄다 알고자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처음 발심하고 큰 서원으로 장엄하여 일체의 겁을 분명히 아는 신통한 지혜라 하느니라.
008_0527_a_05L佛子復置此諭假使有人於一念頃知東方阿僧祇世界成壞劫數念念如是阿僧祇劫此諸劫數無有能得知其邊際第二人於一念頃能知前人阿僧祇劫所知劫數如是廣說乃至第十西北方四維亦復如是佛子此十方阿僧祇世界成壞劫數可知邊際菩薩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功德善根無有能得知其際者何以菩薩不齊限但爲知爾所世界成壞劫數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爲悉知一切世界成壞劫盡無餘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所謂知長劫與短劫平等短劫與長劫平等一劫與無數劫平等無數劫與一劫平等有佛劫與無佛劫平等無佛劫與有佛劫平等一佛劫中有不可說佛不可說佛劫中有一佛有量劫與無量劫平等無量劫與有量劫平等有盡劫與無盡劫平等無盡劫與有盡劫平等不可說劫與一念平等一念與不可說劫平等一切劫入非劫非劫入一切劫欲於一念中盡知前際後際及現在一切世界成壞劫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名初發心大誓莊嚴了知一切劫神通
008_0527_c_02L불자여, 또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생각 동안에 동방의 아승기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가지가지 차별한 이해를 능히 알며, 생각생각마다 이와 같이 하여 아승기 겁이 다하도록 하였고, 또 둘째 사람은 한 생각 동안에 앞의 사람이 아승기 겁 동안에 아는 중생들의 여러 가지 차별한 이해를 능히 알아서, 이와 같이 아승기 겁이 다하도록 하였으며, 이렇게 차례차례로 그렇게 하여 열째 사람에 이르렀고,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면, 불자여, 이 시방 중생들의 가지가지로 차별한 지혜를 끝까지 알 수 있다 하더라도, 보살이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공덕과 선근은 그 끝간데까지를 알 수 없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불자여, 보살은 다만 저러한 중생들의 이해를 알기 위하여서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데 제한한 것이 아니고, 일체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가지가지로 차별한 이해를 모두 알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 때문이니라.
이른바 일체 차별한 이해의 그지없음을 알려는 연고며, 한 중생의 이해가 무수한 중생의 이해와 평등함을 알려는 연고며, 말할 수 없이 차별한 이해를 아는 방편 지혜 광명을 얻으려는 연고며, 중생들의 제각기 차별한 이해를 죄다 알아서 남음이 없으려는 연고며,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선하고 선하지 못한 가지가지 한량없는 이해를 죄다 알려는 연고며, 비슷한 이해와 비슷하지 아니한 이해를 모두 알려는 연고며, 일체 이해가 곧 한 이해요 한 이해가 곧 일체 이해임을 모두 알려는 연고며, 여래의 이해하는 힘을 얻으려는 연고니라.
또 위가 있는 이해와 위가 없는 이해와 남음이 있는 이해와 남음이 없는 이해와 평등한 이해와 평등치 아니한 이해의 차별함을 모두 알려는 연고며, 또 의지 있는 이해와 의지 없는 이해와 함께하는 이해와 함께하지 않는 이해와 끝 있는 이해와 끝없는 이해와 차별 있는 이해와 차별 없는 이해와 선한 이해와 선하지 못한 이해와 세간의 이해와 출세간의 이해가 차별한 것을 죄다 알려는 연고며, 또 일체의 묘한 이해ㆍ큰 이해ㆍ한량없는 이해ㆍ정위(正位)의 이해 가운데서 여래 해탈의 걸림없는 지혜를 얻으려는 연고며, 또 한량없는 방편으로 시방의 일체 중생계에 있는 낱낱 중생의 깨끗한 이해ㆍ물든 이해ㆍ자세한 이해ㆍ간략한 이해ㆍ세밀한 이해ㆍ거친 이해를 죄다 알아서 남음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또 깊고 비밀한 이해ㆍ방편의 이해ㆍ분별한 이해ㆍ자연의 이해ㆍ인(因)을 따라 일어나는 이해ㆍ연(緣)을 따라 일어나는 이해를 죄다 알아서 일체 이해의 그물을 끝까지 다하여 남음이 없게 하려는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 때문이니라.
008_0527_b_03L佛子復置此諭假使有人於一念頃能知東方阿僧祇世界所有衆生種種差別解念如是盡阿僧祇劫有第二人於一念頃知前人阿僧祇劫所知衆生諸解差別如是亦盡阿僧祇劫次第展轉乃至第十西四維亦復如是佛子此十方衆生種種差別解可知邊際菩薩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功德善根無有能得知其際者何以故佛子菩薩不齊限但爲知爾所衆生解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爲盡知一切世界所有衆生種種差別解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所謂欲知一切差別解無邊故一衆生解無數衆生解平等故欲得不可說差別解方便智光明故欲悉知衆生海各各差別解盡無餘故欲悉知過未來不善種種無量解故欲悉知相似解不相似解故欲悉知一切解卽是一解一解卽是一切解故欲得如來解力故欲悉知有上解上解有餘解無餘解等解不等解差別故悉知有依解無依解共解不共解有邊解邊解差別解無差別解善解不善解世閒解出世閒解差別故欲於一切妙解大解無量正位解中得如來解脫無障礙智故欲以無量方便悉知十方一切衆生界一一衆生淨解染解廣解略解細解麤解盡無餘故悉知深密解方便解分別解自然解隨因所起解隨緣所起解一切解網悉無餘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불자여, 또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생각 동안에 동방의 무수한 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의 근성이 차별함을 알며, 생각생각마다 이러하여 아승기 겁을 지내었고, 또 둘째 사람이 한 생각 동안에 앞에 사람이 아승기 겁 동안에 생각생각마다 아는 모든 근성의 차별함을 알며, 이렇게 하여 내지 열째 사람에 이르렀고,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도 역시 이와 같았느니라.
불자여, 이 시방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근성이 차별함을 끝까지 안다 하더라도,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처음으로 낸 공덕과 선근은 그 끝까지를 알 사람이 없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보살이 다만 저러한 세계 중생들의 근성을 알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데 제한한 것이 아니라, 일체 세계 가운데 있는 일체 중생의 근성이 가지가지로 차별한 것을 모두 알기 위한 것이며, 더 말하면 내지 일체 근성의 그물을 죄다 알려는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 때문이니라.
008_0527_c_06L佛子復置此諭假使有人於一念頃能知東方無數世界一切衆生諸根差別念念如是經阿僧祇劫有第二於一念頃能知前人阿僧祇劫念念所知諸根差別如是廣說乃至第十西北方亦復如是佛子此十方世界所有衆生諸根差別可知邊際菩薩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功德善根無有能得知其際何以故菩薩不齊限但爲知爾所世界衆生根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爲盡知一切世界中一切衆生根種種差別廣說乃欲盡知一切諸根網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008_0528_a_02L불자여, 또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생각 동안에 동방의 무수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가지가지 욕망을 알며, 생각생각마다 이와 같이 하여 아승기 겁이 다하도록 하였고, 차례로 이렇게 말하여 열째 사람에게 이르렀으며,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도 역시 이와 같았느니라.
이 시방 중생들이 가진 욕망은 그 끝간데를 안다 하더라도, 보살이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공덕과 선근은 그 끝간데를 능히 아는 사람이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불자여, 보살이 다만 저러한 중생들의 욕망을 알기 위한 것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데 제한한 것이 아니니, 일체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가지가지 욕망을 죄다 알려는 연고며, 자세히 말하면 일체의 욕망 그물을 모두 알기 위한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 때문이니라.
008_0527_c_18L佛子復置此諭假使有人於一念能知東方無數世界所有衆生種種欲樂念念如是盡阿僧祇劫次第廣說乃至第十西北方四維亦復如是此十方衆生所有欲樂可知邊際菩薩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功德善根無有能得知其際者何以故佛子菩薩不齊限但爲知爾所衆生欲樂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爲盡知一切世界所有衆生種種欲樂廣說乃至盡知一切欲樂網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불자여, 또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생각 동안에 동방의 무수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가지가지 방편을 알며, 이렇게 모두 말하여 열째 사람에게 이르렀고,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도 역시 이와 같았느니라.
이 시방 중생들의 가지가지 방편을 그 끝까지를 안다 하더라도, 보살이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공덕과 선근은 그 끝간데를 알 사람이 없나니, 무슨 까닭이냐, 불자여, 보살이 다만 저러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가지가지 방편을 모두 알기 위한 것이며, 자세히 말하면 내지 일체의 방편 그물을 죄다 알려는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 때문이니라.
008_0528_a_04L佛子復置此諭假使有人於一念頃知東方無數世界所有衆生種種方便如是廣說乃至第十西北方四維亦復如此十方衆生種種方便可知邊際菩薩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功德善根無有能得知其際者何以故佛子菩薩不齊限爲知爾所世界衆生種種方便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爲盡知一切世界所有衆生種種方便廣說乃至欲盡知一切方便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불자여, 또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생각 동안에 동방의 무수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가지가지로 차별한 마음을 능히 알며, 널리 말하여 내지 시방세계에 있는 중생의 가지가지로 차별한 마음은 그 끝까지를 안다 하더라도, 보살이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공덕과 선근은 그 끝까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불자여, 보살이 다만 저러한 중생들의 마음을 알기 위하여서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데 제한한 것이 아니라, 온 법계 허공계의 끝없는 중생의 가지가지 마음을 모두 알기 위하며, 내지 일체의 마음 그물을 죄다 알기 위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 때문이니라.
008_0528_a_13L佛子復置此假使有人於一念頃能知東方無數世界所有衆生種種差別心廣說乃至此十方世界所有衆生種種差別心可知邊際菩薩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功德善根無有能得知其際者何以故佛子菩薩不齊限爲知爾所衆生心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爲悉知盡法界虛空界無邊衆生種種乃至欲盡知一切心網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008_0528_b_02L불자여, 또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생각 동안에 동방의 무수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가지가지로 차별한 업을 능히 알며, 자세히 말하여 내지 시방 중생들의 가지가지로 차별한 업은 그 끝까지를 안다 하더라도, 보살이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선근은 그 끝까지를 알 수 없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불자여, 보살이 다만 저러한 중생들의 업을 알기 위하여서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데 제한한 것이 아니라, 삼세 일체 중생들의 업을 모두 알기 위하여, 내지 일체 업의 그물을 죄다 알기 위한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 때문이니라.
008_0528_a_22L佛子復置此諭假使有人於一念頃能知東方無數世界所有衆生種種差別業廣說乃至此十方衆生種種差別業知邊際菩薩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善根邊際不可得知何以故佛子菩薩不齊但爲知爾所衆生業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欲悉知三世一切衆生業乃至欲悉知一切業網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8_0528_c_02L불자여, 또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생각 동안에 동방의 무수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가지가지 번뇌를 알며, 생각생각마다 이와 같이 하여 아승기 겁이 다하도록 한다면, 이 모든 번뇌의 가지가지로 차별한 것을 그 끝까지 능히 알 사람이 없고, 둘째 사람은 한 생각 동안에 앞엣 사람이 아승기 겁 동안에 아는 바 중생의 번뇌가 차별한 것을 능히 알고, 이와 같이 하여 다시 아승기 겁이 다하도록 하며, 차례차례로 이와 같이 말하여 열째 사람에게 이르되,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도 역시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불자여, 이 시방 중생의 번뇌가 차별한 것은 그 끝간데를 안다 하더라도, 보살이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선근은 끝까지 알지 못하나니, 무슨 까닭이냐. 불자여, 보살이 다만 저러한 세계 중생의 번뇌를 알기 위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데 제한한 것이 아니며, 일체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번뇌가 차별한 것을 모두 알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니, 이른바 가벼운 번뇌ㆍ무거운 번뇌ㆍ자는[眠] 번뇌ㆍ일어나는 번뇌와 낱낱 중생의 한량없는 번뇌와 가지가지 차별을 모두 알고, 가지가지 각관(覺觀)으로 온갖 물든 것을 깨끗하게 다스리는 연고며, 또 무명을 의지한 번뇌와 애(愛)와 서로 응하는 번뇌를 모두 알아서 모든 유(有)와 갈래의 번뇌 결박을 끊으려는 연고며, 또 탐하는 성품[貪分]의 번뇌와 성내는 성품[瞋分]의 번뇌와 어리석은 성품[癡分]의 번뇌와 평등한 성품[等分]의 번뇌를 모두 알아서 일체 번뇌의 근본을 끊으려는 연고며, 또 나[我]라는 번뇌와 내 것[我所]이라는 번뇌와 아만의 번뇌를 모두 알아서, 일체의 번뇌를 깨닫고 남음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또 뒤바뀜과 분별로부터 근본 번뇌와 따르는 번뇌[隨煩惱]가 생기고, 몸이란 소견[身見]으로 인하여 육십이견[六十二見]이 생기는 것을 모두 알아서 일체 번뇌를 조복하려는 연고며, 또 덮는[蓋] 번뇌와 막는[障] 번뇌를 알고, 큰 자비로 구호하려는 마음을 내어 일체 번뇌의 그물을 끊고, 온갖 지혜로 하여금 청정케 하려는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 때문이니라.
008_0528_b_06L佛子復置此諭假使有人於一念頃能知東方無數世界所有衆生種種煩惱念念如盡阿僧祇劫此諸煩惱種種差別無有能得知其邊際有第二人於一念頃能知前人阿僧祇劫所知衆生煩惱差別如是復盡阿僧祇劫次第廣說乃至第十西北方四維亦復如是佛子此十方衆生煩惱差別可知邊際菩薩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善根邊際不可得知何以故佛子菩薩不齊限但爲知爾所世界衆生煩惱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爲盡知一切世界所有衆生煩惱差別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所謂欲盡知輕煩惱重煩惱眠煩惱起煩一一衆生無量煩惱種種差別種種覺觀淨治一切諸雜染故欲盡知依無明煩惱相應煩惱斷一切諸有趣煩惱結故欲盡知貪分煩惱瞋分煩惱癡分煩惱等分煩惱一切煩惱根本故欲悉知我煩惱我所煩惱我慢煩惱覺悟一切煩惱盡無餘故欲悉知從顚倒分別生根本煩惱隨煩惱因身見生六十二見調伏一切煩惱故欲悉知蓋煩惱障煩惱發大悲救護心斷一切煩惱網令一切智性淸淨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불자여, 또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 생각 동안에 가지가지 맛 좋은 음식과 향ㆍ꽃ㆍ의복ㆍ당기ㆍ깃발ㆍ일산과 절과 훌륭한 궁전ㆍ보배ㆍ휘장ㆍ그물과 가지가지로 장엄한 사자좌와 여러 가지 보배로써 동방의 무수한 부처님과 또 무수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에게 공양하며, 공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찬탄하며, 몸을 굽혀 우러르기를 서로 계속하여 무수한 겁을 지내며, 또 저 중생들을 권하여 모두 이렇게 부처님께 공양하게 하고, 부처님이 열반한 뒤에는 각각 탑을 세우되, 그 탑이 높고 크고, 무수한 세계의 여러 보배로 이루어 가지가지로 장엄하였으며, 낱낱 탑 가운데 각각 무수한 여래의 형상을 모시고, 광명이 무수한 세계에 두루 비치며, 이렇게 수없는 겁을 지내었고,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도 역시 이와 같이 하였다면, 불자여, 그대의 뜻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의 공덕이 얼마나 많겠는가?”
008_0528_c_04L佛子復置此諭假使有人於一念頃以諸種種上味飮食香華衣服幢幡傘蓋及僧伽藍上妙宮殿寶帳網幔種種莊嚴師子之座及衆妙寶供養東方無數諸佛及無數世界所有衆生恭敬尊重禮拜讚歎曲躬瞻仰相續不絕經無數劫又勸彼衆生悉令如是供養於佛至佛滅後各爲起塔其塔高廣無數世界衆寶所成種種莊嚴一一塔中各有無數如來形像光明徧照無數世界經無數劫西北方四維亦復如是佛子於汝意云此人功德寧爲多不
제석천왕이 대답하였다.
“이 사람의 공덕은 오직 부처님만이 아실 것이요, 다른 이는 헤아릴 수 없겠나이다.”
008_0528_c_15L天帝言是人功德佛乃知餘無能測
“불자여, 이 사람의 공덕을 보살이 처음으로 발심한 공덕에 비교하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지 우파니사타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008_0528_c_16L佛子此人功德比菩薩初發心功德百分不及一千分不及一百千分不及一乃至優波尼沙陀分亦不及一
008_0529_a_02L불자여, 또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령 둘째 사람이 한 생각 동안에, 앞에 사람과 무수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무수한 겁 동안에 공양하던 일을 능히 지으며, 생각생각마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가지가지의 공양거리로써, 한량없는 부처님 여래와 한량없는 세계에 있는 중생들에게 공양하며 한량없는 겁을 지내었고, 셋째 사람도, 내지 열째 사람도 모두 이와 같이 하여 한 생각 동안에 앞에 사람이 공양하던 일을 능히 지으며, 생각생각마다 이와 같이 하여 끝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요량할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공양거리로써, 끝없고,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과 그러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에게 공양하기를, 끝없고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을 지나도록 하였으며,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는 각각 탑을 조성하는데, 그 탑이 높고 크며, 내지 여러 겁 동안 머무는 것도 또한 이와 같았느니라.
불자여, 이 사람들의 공덕으로 보살이 처음 발심한 공덕에 비교하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지 우파니사타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다만 저러한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데 제한한 것이 아니요, 온 법계 허공계의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시방에 계시는 한량없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한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기 때문이니라.
이런 마음을 내고는 앞 세상의 모든 부처님이 정각을 처음 이루시는 것과 열반에 드시는 것을 능히 알며, 뒷세상의 모든 부처님이 가지실 선근을 능히 믿으며, 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가지신 지혜를 능히 아느니라.
저 부처님들이 소유하신 공덕을 이 보살이 능히 믿고 능히 받고 능히 닦고 능히 얻고 능히 알고 능히 증득하고 능히 성취하며 여러 부처님과 더불어 한 성품이 평등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이 보살이 일체 여래의 종성(種姓)을 끊지 않으려고 발심하며, 일체 세계에 가득하려고 발심하며, 일체 세계의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려고 발심하며, 일체 세계의 이룸과 무너짐을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 중생의 때 묻고 깨끗함을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 세계의 삼유(三有)가 청정함을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 중생의 욕락(欲樂)과 번뇌와 습기를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 중생이 여기서 죽어 저기에 나는 것을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 중생의 모든 근성과 방편을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 중생의 마음의 움직임을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 중생의 삼세 지혜를 모두 알려고 발심하였느니라.
발심하였으므로 항상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생각하심이 되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보리를 얻을 것이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묘한 법을 주실 것이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더불어 성품이 평등하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도를 돕는 법을 이미 닦았으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힘과 두려울 것 없음을 성취하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법문 말씀하는 지혜를 모두 얻을 것이니, 왜냐 하면 이렇게 발심함으로써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인 연고니라.
이 사람이 곧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과 평등하리니, 삼세의 부처님 여래의 경계와 평등하며, 삼세의 부처님 여래의 공덕과 평등하며, 여래의 한 몸과 한량없는 몸이 끝내 평등하고 진실한 지혜를 얻으리라.
발심하자마자, 곧 시방 모든 부처님의 함께 칭찬 받음이 될 것이며, 곧 능히 법을 말하며, 온갖 세계에 있는 중생들을 교화하고 조복할 것이며, 곧 능히 일체 세계를 진동할 것이며, 곧 능히 일체 세계를 비출 것이며, 곧 능히 일체 세계에서 나쁜 갈래의 고통을 멸할 것이며, 곧 능히 일체 국토를 깨끗이 장엄할 것이며, 곧 능히 일체 세계에서 성불함을 보일 것이며, 곧 능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하게 할 것이며, 곧 능히 일체 법계의 성품에 들어갈 것이며, 곧 능히 일체 부처님의 종성을 지닐 것이며, 곧 능히 일체 부처님의 지혜 광명을 얻을 것이니라.
이 처음 발심한 보살은 삼세에 대하여 조금도 얻음이 없나니, 이른바 부처님이나 부처님 법이나 보살이나 보살 법이나 독각이나 독각 법이나 성문이나 성문 법이나 세간이나 세간 법이나 출세간이나 출세간 법이나 중생이나 중생의 법 들이니라. 오직 온갖 것 아는 지혜를 구할 뿐이므로 모든 법계에 마음이 집착하지 않느니라.”
008_0528_c_18L佛子復置此諭假使復有第二人於一念中能作前人及無數世界所有衆生無數劫中供養之事念念如是以無量種供養之具供養無量諸佛如來及無量世界所有衆生經無量其第三人乃至第十人皆亦如是於一念中能作前人所有供養念念如是以無邊不可數不可稱不可思不可量不可說可說不可說供養之具供養無邊乃至不可說不可說諸佛及爾許世界所有衆生經無邊乃至不可說不可說劫至佛滅後各爲起其塔高廣乃至住劫亦復如是佛子此前功德比菩薩初發心功德百分不及一千分不及一百千分不及一乃至優波尼沙陀分亦不及一何以故佛子菩薩摩訶薩不齊限但爲供養爾所佛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爲供養盡法界虛空界不可說不可說十方無量去現在所有諸佛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發是心已能知前際一切諸佛始成正覺及般涅槃能信後際一切諸佛所有善根能知現在一切諸佛所有智慧彼諸佛所有功德此菩薩能信能受能修能知能證能成就能與諸佛平等一性以故此菩薩爲不斷一切如來種性故發心爲充徧一切世界故發心爲度脫一切世界衆生故發心爲悉知一切世界成壞故發心爲悉知一切衆生垢淨故發心爲悉知一切世界三有淸淨故發心爲悉知一切衆生心樂煩惱習氣故發心爲悉知一切衆生死此生彼故發心爲悉知一切衆生諸根方便故發心爲悉知一切衆生心行故發心爲悉知一切衆生三世智故發心以發心故常爲三世一切諸佛之所憶念當得三世一切諸佛無上菩提卽爲三世一切諸佛與其妙法與三世一切諸佛體性平等已修三世一切諸佛助道之法成就三世一切諸佛力無所莊嚴三世一切諸佛不共佛法悉得法界一切諸佛說法智慧何以故以是發心當得佛故應知此人卽與三世諸佛同等卽與三世諸佛如來境界平等卽與三世諸佛如來功德平等得如來一身無量身究竟平等眞實智慧纔發心時卽爲十方一切諸佛所共偁歎卽能說法教化調伏一切世界所有衆卽能震動一切世界卽能光照一切世界卽能息滅一切世界諸惡道苦卽能嚴淨一切國土卽能於一切世界中示現成佛卽能令一切衆生皆得歡喜卽能入一切法界性卽能持一切佛種性卽能得一切佛智慧光此初發心菩薩不於三世少有所得所謂若諸佛若諸佛法若菩薩若菩薩法若獨覺若獨覺法若聲聞若聲聞法若世閒若世閒若出世閒若出世閒法若衆生若衆生法唯求一切智於諸法界心無所著
008_0529_c_02L이때에 부처님의 신통한 힘으로, 시방에 각각 일만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이른바 흔들흔들ㆍ두루 흔들흔들ㆍ온통 두루 흔들흔들ㆍ들먹들먹ㆍ두루 들먹들먹ㆍ온통 두루 들먹들먹ㆍ울쑥불쑥ㆍ두루 울쑥불쑥ㆍ온통 두루 울쑥불쑥ㆍ우르르ㆍ두루 우르르ㆍ온통 두루 우르르ㆍ와르릉ㆍ두루 와르릉ㆍ온통 두루 와르릉ㆍ와지끈ㆍ두루 와지끈ㆍ온통 두루 와지끈하는 것이며, 여러 가지 하늘 꽃ㆍ하늘 향ㆍ하늘 가루향ㆍ하늘 화만ㆍ하늘 옷ㆍ하늘 보배ㆍ하늘 장엄거리를 내리며, 하늘 풍류를 잡히고, 하늘 광명을 놓으며, 하늘 음성을 지었다.
008_0529_b_22L爾時佛神力故十方各一萬佛剎微塵數世界六種震所謂徧動等徧動徧起等徧起等徧涌徧震等徧震徧吼等徧吼徧擊等徧擊雨衆天華天香天末香天華鬘天衣天寶天莊嚴具作天妓樂放天光明及天音聲
이때 시방으로 각각 열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 밖에 일만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이 계시니, 명호가 같아서 모두 법혜(法慧) 부처님이라, 각각 법혜보살의 앞에 몸을 나타내고 이렇게 말씀하였다.
“잘하는 일이다, 법혜여. 그대가 지금 이 법을 능히 말하나니, 시방에 각각 일만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우리 부처들도 이 법을 말하며, 일체 부처님들도 다 이렇게 말하느니라.
그대가 이 법을 말할 때에 일만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이 보리심을 내었으며, 우리들이 지금 그 보살들에게 수기를 주노니, 이 다음 세상에 일천 곱 말할 수 없고 그지없는 겁을 지나고, 같은 겁 가운데서 부처를 이루어 세상에 나거든, 모두 청정심(淸淨心)여래라 이름할 것이며 머물러 있는 세계는 각각 차별하리라.
우리들이 모두 이 법을 보호하여 가지고 오는 세상 모든 보살의 듣지 못한 이들로 하여금 다 듣게 하리라.
이 사바세계 사천하의 수미산 꼭대기에서 이런 법을 말하여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듣고 교화를 받게 하는 것같이, 시방의 백천억 나유타 수없고, 한량없고, 끝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요량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온 법계 허공계의 모든 세계 가운데서도 이 법을 말하여 중생을 교화하느니라.
그 법을 말하는 이는 모두 법혜보살이라 이름하나니, 다 부처님의 신통한 도력인 연고며, 세존의 본래 원력인 연고며, 부처님 법을 드러내 보이기 위한 연고며, 지혜 빛으로 두루 비추려는 연고며, 실상의 이치를 천명하려는 연고며, 법의 성품을 증득케 하려는 연고며, 모든 대중을 다 환희케 하려는 연고며, 불법의 인연을 열어 보이려는 연고며, 일체 부처님의 평등함을 얻으려는 연고며, 법계가 둘이 없음을 알게 하려는 연고로 이런 법을 말하느니라.”
008_0529_c_04L是時十方各過十佛剎微塵數世界有萬佛剎微塵數佛同名法慧各現其身在法慧菩薩前作如是言善哉善哉法慧於今者能說此法我等十方各萬佛剎微塵數佛亦說是法一切諸佛悉如是說汝說此法時有萬佛剎微塵數菩薩發菩提心我等今者悉授其記於當來世過千不可說無邊同一劫中而得作佛出興於世皆號淸淨心如來所住世界各各差別我等悉當護持此法令未來世一切菩薩未曾聞者皆悉得如此娑婆世界四天下須彌頂上說如是令諸衆生聞已受化如是十方百千億那由他無數無量無邊無等不可數不可稱可思不可量不可說盡法界虛空界諸世界亦說此法教化衆生其說法者同名法慧悉以佛神力故世尊本願力故爲欲顯示佛法故爲以智光普照故爲欲開闡實義故令證得法性故爲令衆會悉歡喜故爲欲開示佛法因故爲得一切佛平等故爲了法界無有二故說如是法
008_0530_a_02L그때 법혜보살이 온 허공계의 시방 국토에 있는 모든 대중들을 두루 관찰하고, 모든 중생을 다 성취하려는 연고로, 모든 업과 과보를 다 깨끗이 다스리려는 연고로, 청정한 법계를 모두 나타내려는 연고로, 더럽게 물드는 근본을 모두 뽑으려는 연고로, 넓고 큰 신심과 이해를 증장케 하려는 연고로, 한량없는 중생의 근기를 다 알게 하려는 연고로, 삼세의 법이 평등함을 다 알게 하려는 연고로, 모두 열반계를 관찰케 하려는 연고로, 스스로의 청정한 선근을 증장케 하려는 연고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0529_c_23L爾時法慧菩薩普觀盡虛空界十方國土一切衆會欲悉成就諸衆生故欲悉淨治諸業果報故欲悉開顯淸淨法界故欲悉拔除雜染根本故欲悉增長廣大信解故欲悉令知無量衆生根故欲悉令知三世法平等故悉令觀察涅槃界故欲增長自淸淨善根故承佛威力卽說頌言

세간에 이익 주려 큰 마음 내고
그 마음 시방세계 두루 퍼지니
중생과 국토들과 삼세의 법과
부처님과 보살의 수승한 바라,
008_0530_a_06L爲利世閒發大心
其心普徧於十方
衆生國土三世法
佛及菩薩最勝海

허공의 끝단 데가 법계와 평등
거기 있는 한량없이 많은 세간에
부처님 법과 같이 모두 나아가
이렇게 발심하고 퇴전치 않아,
008_0530_a_08L究竟虛空等法界
所有一切諸世閒
如諸佛法皆往詣
如是發心無退轉

중생을 사랑하여 버리지 않고
시끄럼을 여의고 이익케 하며
세상을 밝게 비춰 의지가 되니
십력으로 염려함이 부사의로다.
008_0530_a_10L慈念衆生無暫捨
離諸惱害普饒益
光明照世爲所歸
十力護念難思議

시방의 모든 국토 다 들어가서
모든 빛과 모양을 다 나타내며
부처님의 복과 지혜 그지없거든
따라서 인을 닦고 집착치 않네.
008_0530_a_12L十方國土悉趣入
一切色形皆示現
如佛福智廣無邊
隨順修因無所著

어떤 세계 잦혀 있고 혹은 엎쳤고
크고 작고 묘하여 한량없거늘
보살이 가장 좋은 마음을 내고
곳곳마다 나아가 걸림이 없네.
008_0530_a_14L有剎仰住或傍覆
麤妙廣大無量種
菩薩一發最上心
悉能往詣皆無礙

보살의 승한 행은 말할 수 없어
모두 다 닦아 익혀 머물지 않고
모든 부처 뵈옵고 기뻐하면서
깊고 깊은 법 바다 다 들어가고,
008_0530_a_16L菩薩勝行不可說
皆勤修習無所住
見一切佛常欣樂
普入於其深法海

다섯 갈래 중생들 딱하게 여겨
더러운 때를 씻어 깨끗게 하며
부처님 종성 끊이지 않고
마군 궁전 부수어 남음이 없게,
008_0530_a_18L哀愍五趣諸群生
令除垢穢普淸淨
紹隆佛種不斷絕
摧滅魔宮無有餘

평등한 여래 성품 이미 머물고
미묘한 방편 도를 좋이 닦아서
부처님의 경계에 신심을 내며
부처님 관정 얻고 집착이 없네.
008_0530_a_20L已住如來平等性
善修微妙方便道
於佛境界起信心
得佛灌頂心無著
양족존의 은혜를 갚으려는 맘
금강 같아 저해할 수가 없으며
부처님의 행할 일 비치어 알고
자연히 보리행을 닦아 익히네.
008_0530_a_22L兩足尊所念報恩
心如金剛不可沮
於佛所行能照了
自然修習菩提行

모든 갈래 차별과 수없는 망상
업과 과와 마음도 하나 아니며
근기와 성품들도 제각기 달라
큰 마음 한 번 내면 밝게 본다네.
008_0530_a_24L諸趣差別想無量
業果及心亦非一
乃至根性種種殊
一發大心悉明見
008_0530_b_02L
그 마음 크고 넓어 법계와 같고
의지 없고 변함 없기 허공 같으며
부처 지혜 향해도 취함이 없어
실상을 잘 알아서 분별 떠났네.
008_0530_b_02L其心廣大等法界
無依無變如虛空
趣向佛智無所取
諦了實際離分別

중생 마음 알아도 중생 없으며
모든 법 알지마는 법 생각 없고
분별을 하면서도 분별 없으매
억 나유타 세계에 모두 나아가
008_0530_b_04L知衆生心無生想
了達諸法無法想
雖普分別無分別
億那由剎皆往詣

한량없는 부처님 묘한 법장에
따라서 관찰하며 다 들어가고
중생의 행과 근성 모두 아나니
이런 곳에 이르러 세존과 같네.
008_0530_b_06L無量諸佛妙法藏
隨順觀察悉能入
衆生根行靡不知
到如是處如世尊

청정한 큰 서원과 서로 응하여
여래께 공양하기 퇴전치 않고
천상 인간 보는 이 싫은 줄 몰라
부처님의 호념을 항상 받나니.
008_0530_b_08L淸淨大願恒相應
樂供如來不退轉
人天見者無厭足
常爲諸佛所護念
그 마음 청정하여 인한 데 없고
깊은 법 보더라도 취하잖으며
이렇게 오랜 세월 생각하여도
삼세 가운데서 집착이 없네.
008_0530_b_10L其心淸淨無所依
雖觀深法而不取
如是思惟無量劫
於三世中無所著

그 마음 견고하여 제어 못하고
보리에 나아가기 장애 없으며
묘한 도리 구하여 의혹 없으매
법계에 두루 다녀 피로타 않네.
008_0530_b_12L其心堅固難制沮
趣佛菩提無障礙
志求妙道除蒙惑
周行法界不告勞

말로 하는 법이란 모두 고요해
진여에 들어가서 딴 생각 없고
부처님의 경계를 따라 살피니
삼세를 아는 마음 걸림이 없다.
008_0530_b_14L知語言法皆寂滅
但入眞如絕異解
諸佛境界悉順觀
達於三世心無礙

보살이 광대한 맘 처음 내고는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 나아가
한량없는 저 법문 말은 못하나
지혜로 비치어서 밝히 다 아네.
008_0530_b_16L菩薩始發廣大心
卽能徧往十方剎
法門無量不可說
智光普照皆明了

자비로 건져주심 비길 데 없고
인자한 맘 허공처럼 두루했지만
중생에게 조금도 분별이 없어
청정하게 온 세계 다니시도다.
008_0530_b_18L大悲廣度最無比
慈心普徧等虛空
而於衆生不分別
如是淸淨遊於世

시방세계 중생을 위안하느라
일체의 짓는 일이 다 진실하고
언제나 깨끗한 맘 다른 말 없어
부처님의 가피를 항상 받나니.
008_0530_b_20L十方衆生悉慰安
一切所作皆眞實
恒以淨心不異語
常爲諸佛共加護
지난 세상 있던 일 다 기억하고
미래세의 온갖 것 모두 분별해
시방의 세계 중에 두루 들어가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네.
008_0530_b_22L過去所有皆憶念
未來一切悉分別
十方世界普入中
爲度衆生令出離

보살이 묘한 지혜 광명 갖추고
인연법을 잘 알아 의심 없으며
온갖 미혹 모두 다 끊었으므로
이렇게 온 법계에 두루 다니고,
008_0530_b_24L菩薩具足妙智光
善了因緣無有疑
一切迷惑皆除斷
如是而遊於法界
008_0530_c_02L
마왕의 궁전들을 부서 버리고
중생의 어둔 무명 모두 제멸해
분별을 떠났으매 마음이 부동
여래의 묘한 경계 분명히 알고,
008_0530_c_02L魔王宮殿悉摧破
衆生翳膜咸除滅
離諸分別心不動
善了如來之境界

삼세의 의심 그물 이미 제하고
여래에게 깨끗한 신심을 내어
부동하는 지혜를 이루었으며
지혜가 청정하매 이해도 진실.
008_0530_c_04L三世疑網悉已除
於如來所起淨信
以信得成不動智
智淸淨故解眞實

중생들 생사에서 뛰어 나와서
오는 세상 끝나도록 이롭게 하며
오랜 세월 애를 써도 싫은 줄 몰라
지옥에 이르러도 평안히 받고,
008_0530_c_06L爲令衆生得出離
盡於後際普饒益
長時勤苦心無厭
乃至地獄亦安受

한량없는 복과 지혜 모두 갖추고
중생의 근성 욕망 모두 다 알며
모든 업과 행동을 죄다 보고서
그의 욕락 따라서 법을 말하며,
008_0530_c_08L福智無量皆具足
衆生根欲悉了知
及諸業行無不見
如其所樂爲說法

온갖 것이 나[我]가 없어 공한 줄 알며
중생들을 생각하여 버리지 않고
한 가지 자비하고 미묘한 음성
세간에 들어가서 연설하도다.
008_0530_c_10L了知一切空無我
慈念衆生恒不捨
以一大悲微妙音
普入世閒而演說

여러 빛깔 찬란한 광명 놓아서
중생을 두루 비춰 암흑 제하며
광명 속에 보살이 연꽃에 앉아
대중에게 청정한 법 선양하나니,
008_0530_c_12L放大光明種種色
普照衆生除黑闇
光中菩薩坐蓮華
爲衆闡揚淸淨法

한 털 끝에 나타내는 많은 세계에
수없는 큰 보살들 가득 찼는데
모인 대중 지혜들이 각각 다르나
모두들 중생 마음 분명히 알고,
008_0530_c_14L於一毛端現衆剎
諸大菩薩皆充滿
衆會智慧各不同
悉能明了衆生心

시방세계 말할 수 없이 많지만
한 생각에 두루 다녀 안 간 데 없고
중생에 이익 주며 부처께 공양
부처님 처소마다 깊은 뜻 묻고,
008_0530_c_16L十方世界不可說
一念周行無不盡
利益衆生供養佛
於諸佛所問深義

여래께 아버지란 생각을 내고
중생에 이익 주려 보리행 닦고
지혜가 공교하여 법장을 통달
깊은 지혜 들어가 집착이 없네.
008_0530_c_18L於諸如來作父想
爲利衆生修覺行
智慧善巧通法藏
入深智處無所著

따라서 생각하고 법계 말하니
한량없는 겁에도 다할 수 없고
지혜로 들어가나 처소 없으며
고달픈 맘도 없고 집착도 없어,
008_0530_c_20L隨順思惟說法界
經無量劫不可盡
智雖善入無處所
無有疲厭無所著

삼세의 부처님들 가문에 가서
여래의 묘한 법신 증득하였고
중생 위해 여러 몸을 나타내나니
요술쟁이 온갖 모양 다 만드는 듯,
008_0530_c_22L三世諸佛家中生
證得如來妙法身
普爲群生現衆色
譬如幻師無不作

처음 닦는 좋은 행을 나타도 내고
태어나고 출가하는 일도 보이고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도 하며
중생에게 열반함도 나타내더라.
008_0530_c_24L或現始修殊勝行
或現初生及出家
或現樹下成菩提
或爲衆生示涅槃
008_0531_a_02L
보살들이 머무는 희유한 법은
부처님의 경계요 이승(二乘) 아니니
몸과 말과 뜻과 생각 다 제(除)했지만
온갖 것을 적당하게 다 나타내고,
008_0531_a_02L菩薩所住希有法
唯佛境界非二乘
身語意想皆已除
種種隨宜悉能現

보살들이 얻은 바 부처님 법을
중생이 생각하면 발광하지만
실상에 든 지혜는 걸림이 없어
여래의 자재한 힘 다 나타내고,
008_0531_a_04L菩薩所得諸佛法
衆生思惟發狂亂
智入實際心無礙
普現如來自在力

이런 일 세상에는 짝이 없는데
하물며 수승한 행 더할까보냐
온갖 지혜 구족하지 못하였지만
여래의 자재한 힘 이미 얻었고,
008_0531_a_06L此於世閒無與等
何況復增殊勝行
雖未具足一切智
已獲如來自在力

구경(究竟)의 일승도에 머물렀으며
미묘하고 최상법에 깊이 들어가
중생들의 제때와 제때 아님을 알고
이익 주려 신통을 나타내나니
분신(分身)이 모든 세계 가득히 차서
008_0531_a_08L已住究竟一乘道
深入微妙最上法
善知衆生時非時
爲利益故現神通
깨끗한 광명 놓아 어둠 제하니
용왕이 큰 구름을 일으키어서
좋은 비 흡족하게 내림과 같네.
008_0531_a_10L分身徧滿一切剎
放淨光明除世闇
譬如龍王起大雲
普雨妙雨悉充洽

중생들이 요술 같고 꿈 같은 업력
언제나 삼계에서 헤맴을 보고
대자비로 슬피 여겨 구하시려고
함이 없는 법의 성품 위해 말하니.
008_0531_a_12L觀察衆生如幻夢
以業力故常流轉
大悲哀愍咸救拔
爲說無爲淨法性

한량없는 부처님 힘 역시 그러해
허공이 끝단 데가 없음과 같이
중생들로 해탈을 얻게 하려고
억 겁 동안 수행하여 게을지 않네.
008_0531_a_14L佛力無量此亦然
譬如虛空無有邊
爲令衆生得解脫
億劫勤修而不倦

가지가지 생각과 미묘한 공덕
위없는 제일의 업 훌륭히 닦아
온갖 뛰어난 행 버리지 않고
오로지 일체지를 이루려 하네.
008_0531_a_16L種種思惟妙功德
善修無上第一業
於諸勝行恒不捨
專念生成一切智

한 몸에서 한량없는 몸을 보이며
모든 세계 간 데마다 두루하여도
그 마음 청정하여 분별이 없고
한 생각 부사의한 힘도 그러해.
008_0531_a_18L一身示現無量身
一切世界悉周徧
其心淸淨無分別
一念難思力如是

여러 가지 세간에 분별이 없고
온갖 법에 대해서도 망상 없으며
모든 법을 보지마는 취하지 않고
중생을 구원해도 건진 것 없어,
008_0531_a_20L於諸世閒不分別
於一切法無妄想
雖觀諸法而不取
恒救衆生無所度
일체의 세간들도 오직 망상뿐
그 가운데 각가지로 차별하거늘
망상 경계 험하고 깊은 줄 알고
신통을 나타내어 해탈케 하니,
008_0531_a_22L一切世閒唯是想
於中種種各差別
知想境界險且深
爲現神通而救脫

요술장이 자재한 힘과 같아서
보살의 신통 변화 또한 그러해
법계와 허공계에 가득한 몸을
중생이 마음 따라 모두 다 보네.
008_0531_a_24L譬如幻師自在力
菩薩神變亦如是
身徧法界及虛空
隨衆生心靡不見
008_0531_b_02L
분별하고 분별할 것 둘이 다 없고
물들고 깨끗함을 취하잖으며
속박이다 해탈이란 지혜도 잊어
중생에게 안락 주기 원할 뿐이다.
008_0531_b_02L能所分別二俱離
雜染淸淨無所取
若縛若解智悉忘
但願普與衆生樂

일체의 세간들이 망상의 힘뿐
지혜로써 들어가 두려움 없고
모든 법 생각함도 또한 그러해
삼세를 구하여도 얻을 수 없네.
008_0531_b_04L一切世閒唯想力
以智而入心無畏
思惟諸法亦復然
三世推求不可得

지난 세월 끝까지 능히 들었고[入]
끝없는 미래까지 다 들어가고
현재의 온갖 곳에 능히 들어가
부지런히 늘 살펴도 있는 것 없네.
008_0531_b_06L能入過去畢前際
能入未來畢後際
能入現在一切處
常勤觀察無所有

열반의 고요한 법 따라 가면서
다툼 없고 의지 없는 곳에 머무니
실상과 같은 마음 짝할 이 없어
보리를 향해 나가 퇴전치 않고,
008_0531_b_08L隨順涅槃寂滅法
住於無諍無所依
心如實際無與等
專向菩提永不退

훌륭한 행을 닦아 물러가잖고
보리에 머물러서 동요 않으며
부처님 보살이나 여러 세간들
법계의 끝 간데를 분명히 아네.
008_0531_b_10L修諸勝行無退怯
安住菩提不動搖
佛及菩薩與世閒
盡於法界皆明了

가장 좋고 제일가는 길을 얻어서
온갖 지혜 해탈왕이 되고자 하면
마땅히 보리심을 빨리 내어서
모든 번뇌 다 끊고 중생 이익케,
008_0531_b_12L欲得最勝第一道
爲一切智解脫王
應當速發菩提心
永盡諸漏利群生

보리를 향해 가는 마음이 청정
크고 넓은 공덕을 말 못하지만
중생에 이익 주려 말하는 터니
어지신 그대들은 잘 들으시오.
008_0531_b_14L趣向菩提心淸淨
功德廣大不可說
爲利衆生故稱述
汝等諸賢應善聽

그지없는 세계를 티끌 만들고
낱낱 티끌 속에 있는 무량한 세계
그 가운데 부처님 한량없나니
모두 다 환히 봐도 취함이 없고,
008_0531_b_16L無量世界盡爲塵
一一塵中無量剎
其中諸佛皆無量
悉能明見無所取

중생을 잘 알아도 그 생각 없고
말하여도 말이란 생각 없으며
온 세계에 마음이 장애 없으며
모두 다 알면서도 집착치 않아,
008_0531_b_18L善知衆生無生想
善知言語無語想
於諸世界心無礙
悉善了知無所著

그 마음 넓고 크기 허공과 같아
삼세의 모든 일을 죄다 통달해
갖가지 의혹들을 제해 버리니
불법을 바로 보매 취할 바 없네.
008_0531_b_20L其心廣大如虛空
於三世事悉明達
一切疑惑皆除滅
正觀佛法無所取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국토에
잠깐 동안 나아가 집착이 없고
세간의 괴로운 법 분명히 통달
생멸 없는 실제에 모두 머물며,
008_0531_b_22L十方無量諸國土
一念往詣心無著
了達世閒衆苦法
悉住無生眞實際

한량없고 부사의한 부처님 처소
그 회상에 나아가 모두 뵈옵고
우두머리 되어서 항상 여래께
보살의 닦는 행을 여쭈어 보며,
008_0531_b_24L無量難思諸佛所
悉往彼會而覲謁
常爲上首問如來
菩薩所修諸願行
008_0531_c_02L
마음으로 시방 여래 늘 생각하나
의지함도 취함도 아주 없으며
중생을 권하여서 선근을 심고
국토를 장엄하여 청정케 하네.
008_0531_c_02L心常憶念十方佛
而無所依無所取
恒勸衆生種善根
莊嚴國土令淸淨

모든 갈래 중생과 삼유(三有)의 세계
장애 없는 눈으로 모두 살펴서
그들의 습성(習性)이며 근기와 지혜
한량없는 차별을 모두 다 보고,
008_0531_c_04L一切衆生三有處
以無礙眼咸觀察
所有習性諸根解
無量無邊悉明見

중생들의 욕락을 분명히 알고
그 근성에 맞추어 법을 말하며
물들고 깨끗함을 다 통달하여
그들이 행을 닦아 도에 들도록,
008_0531_c_06L衆生心樂悉了知
如是隨宜爲說法
於諸染淨皆通達
令彼修治入於道

한량없고 수없는 모든 삼매에
보살이 잠깐 동안 능히 들었고
생각하는 지혜와 반연할 것을
분명히 잘 알아서 자재하게 돼,
008_0531_c_08L無量無數諸三昧
菩薩一念皆能入
於中想智及所緣
悉善了知得自在

크고 넓은 지혜를 보살이 얻고
보리에 나아가기 장애가 없어
중생에 이익하려 가는 곳마다
큰 어른 깨닫는 법 선양하더라.
008_0531_c_10L菩薩獲此廣大智
疾向菩提無所礙
爲欲利益諸群生
處處宣揚大人法

세간의 긴 겁이나 짧은 겁이나
한 달 반달 밤낮을 모두 잘 알고
국토는 각각이나 성품이 평등
부지런히 관찰하여 방일치 않고,
008_0531_c_12L善知世閒長短劫
一月半月及晝夜
國土各別性平等
常勤觀察不放逸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 나아가
그러나 어느 지방 취함이 없고
국토를 장엄하여 남김 없지만
깨끗하단 분별을 내지 아니해,
008_0531_c_14L普詣十方諸世界
而於方處無所取
嚴淨國土悉無餘
亦不曾生淨分別

중생의 옳은 것과 그른 것이며
업 지어 과보 받기 다 다른 것을
생각하고 부처님 힘에 들어가
여기서 온갖 것을 모두 다 알고,
008_0531_c_16L衆生是處若非處
及以諸業感報別
隨順思惟入佛力
於此一切悉了知

온갖 세계 가지가지 성품이 달라
여러 가지 행으로 삼계에 나며
근성의 상품임과 중품 하품과
이러하게 온갖 것 다 관찰하며,
008_0531_c_18L一切世閒種種性
種種所行住三有
利根及與中下根
如是一切咸觀察

깨끗하고 부정하고 모든 이해와
승하고 열한 것을 분명히 보고
온갖 중생 행으로 이르러 갈 곳
삼유(三有)가 계속함을 능히 말하며,
008_0531_c_20L淨與不淨種種解
勝劣及中悉明見
一切衆生至處行
三有相續皆能說

선정과 해탈이며 모든 삼매의
물들고 깨끗한 인(因) 각각 다르고
전세의 고와 낙이 같지 않음을
부처님 힘을 닦아 능히 다 보고 ,
008_0531_c_22L禪定解脫諸三昧
染淨因起各不同
及以先世苦樂殊
淨修佛力咸能見

중생의 혹업으로 육취[趣]가 계속
끊으면 모든 갈래 고요해져서
가지가지 번뇌가 나지 않으며
습기와 종자 번뇌 다 아느니라.
008_0531_c_24L衆生業惑續諸趣
斷此諸趣得寂滅
種種漏法永不生
幷其習種悉了知
008_0532_a_02L
여래는 모든 번뇌 다 제멸하여
지혜 광명 세상에 밝게 비추니
보살이 부처님의 열 가지 힘에
증득하지 못했으나 의심은 없네.
008_0532_a_02L如來煩惱皆除盡
大智光明照於世
菩薩於佛十力中
雖未證得亦無疑

보살이 한 털구멍 좁은 가운데
시방의 무량 세계 나타내나니
어떤 세계 물들고 혹은 청정해
가지가지 짓는 업 능히 다 알고,
008_0532_a_04L菩薩於一毛孔中
普現十方無量剎
或有雜染或淸淨
種種業作皆能了

한 티끌 속에 있는 무량한 세계
수많은 부처님과 여러 불자들
세계가 다 달라도 섞이지 않아
하나처럼 일체 티끌 분명히 보며,
008_0532_a_06L一微塵中無量剎
無量諸佛及佛子
諸剎各別無雜亂
如一一切悉明見

한 터럭 구멍에서 시방을 보니
온 허공에 가득한 수많은 세계
부처님 안 계신 덴 한 곳도 없고
이러한 세계들이 모두 청정해,
008_0532_a_08L於一毛孔見十方
盡虛空界諸世閒
無有一處空無佛
如是佛剎悉淸淨
털구멍서 부처님의 세계를 보고
또 다시 온갖 가지 중생을 보니
삼세의 여섯 갈래 같지 않으며
밤낮으로 속박하고 풀림이 있네.
008_0532_a_10L於毛孔中見佛剎
復見一切諸衆生
三世六趣各不同
晝夜月時有縛解

이렇게 큰 지혜인 여러 보살들
전심(專心)으로 법왕 지위 향해 나아가
부처님 머무신 곳 따라 생각코
그지없는 큰 환희를 지금 얻었네.
008_0532_a_12L如是大智諸菩薩
專心趣向法王位
於佛所住順思惟
而獲無邊大歡喜

보살의 분신들이 한량없는 억
온 세계 모든 여래 공양하오며
신통 변화 나타냄이 비길 데 없어
부처님 행하는 곳 모두 머물고,
008_0532_a_14L菩薩分身無量億
供養一切諸如來
神通變現勝無比
佛所行處皆能住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부를 쌓아
많은 법장 모두 다 맛들여 알며
부처 뵙고 법 들어 닦아 행하니
감로를 먹은 듯이 마음이 환희,
008_0532_a_16L無量佛所皆鑽仰
所有法藏悉耽味
見佛聞法勤修行
如飮甘露心歡喜

여래의 승한 삼매 이미 얻었고
모든 법을 잘 알아 지혜가 증장
믿는 마음 동치 않고 수미산처럼
중생들의 공덕장 잘도 짓도다.
008_0532_a_18L已獲如來勝三昧
善入諸法智增長
信心不動如須彌
普作群生功德藏

인자한 맘 넓고 커서 중생에 두루
온갖 지혜 이루기 원하면서도
집착하고 의지한 데 항상 없어서
모든 번뇌 여의어 자재 얻었고,
008_0532_a_20L慈心廣大徧衆生
悉願疾成一切智
而恒無著無依處
離諸煩惱得自在
중생을 사랑하는 넓고 큰 지혜
모든 이를 거두어 내 몸과 같게
모양 없고 진실찮고 공한 줄 아나
그 마음 행하여서 게을지 않네.
008_0532_a_22L哀愍衆生廣大智
普攝一切同於己
知空無相無眞實
而行其心不懈退

보살들의 발심한 공덕더미는
억 겁을 칭찬해도 못 다하나니
수없는 여래들을 내게 되어서
독각이나 성문이 안락한 까닭.
008_0532_a_24L菩薩發心功德量
億劫偁揚不可盡
以出一切諸如來
獨覺聲聞安樂故
008_0532_b_02L
시방의 모든 국토 중생들에게
수없는 겁 보시하여 편안케 하고
오계 십선 권하여 가지게 하며
사선과 사무량심 선정 얻게 해.

또다시 많은 겁에 안락을 보시
번뇌 끊고 아라한을 이루게 하면
저러한 복더미가 한량없으나
발심한 공덕과는 비길 수 없고,
008_0532_b_02L十方國土諸衆生
皆悉施安無量劫
勸持五戒及十善
四禪四等諸定處
復於多劫施安樂
令斷諸惑成羅漢
彼諸福聚雖無量
不與發心功德比

억만 중생 교화해서 연각 이루며
번뇌 없는 묘한 도를 얻게 하여도
그 공덕을 보리심에 비교한다면
산수나 비유로도 미칠 수 없어,
008_0532_b_06L又教億衆成緣覺
獲無諍行微妙道
以彼而校菩提心
筭數譬諭無能及

한 생각에 티끌 수의 세계 지나고
이와 같이 무량 겁을 지나도
이 모든 세계는 셀 수 있으나
초발심 공덕은 알 수가 없네.
008_0532_b_08L一念能過塵數剎
如是經於無量劫
此諸剎數尚可量
發心功德不可知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에
그 많은 겁의 수효 그지없거든
이런 겁의 수효는 안다 하여도
초발심한 공덕은 측량 못하리.
008_0532_b_10L過去未來及現在
所有劫數無邊量
此諸劫數猶可知
發心功德無能測

보리심이 시방에 두루하여서
여러 가지 분별을 모두 다 알고
한 생각에 삼세를 밝게 통달해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한 까닭.
008_0532_b_12L以菩提心徧十方
所有分別靡不知
一念三世悉明達
利益無量衆生故

시방세계 중생의 모든 욕망과
이해와 방편이며 뜻하는 바와
허공의 짬까지를 측량한대도
초발심한 공덕은 알지 못하리.
008_0532_b_14L十方世界諸衆生
欲解方便意所行
及以虛空際可測
發心功德難知量

보살의 뜻과 원이 시방 같아서
자비한 맘 중생에게 흡족하였고
부처 공덕 닦아서 이루게 하매
그러므로 그 힘은 끝이 없나니,
008_0532_b_16L菩薩志願等十方
慈心普洽諸群生
悉使修成佛功德
是故其力無邊際

중생들의 이해와 마음의 욕락
근성과 방편과 행 각각 다름을
한 생각에 모두 다 분명히 아니
온갖 지혜의 지혜 마음과 평등,
008_0532_b_18L衆生欲解心所樂
諸根方便行各別
於一念中悉了知
一切智智心同等

그지없는 중생의 혹과 업으로
삼유가 계속되어 끊일 새 없어
이것의 끝간데는 안다 하여도
초발심한 공덕은 부사의니라.
008_0532_b_20L一切衆生諸惑業
三有相續無暫斷
此諸邊際尚可知
發心功德難思議
발심으로 업과 번뇌 능히 여의고
일체의 여래에게 공양하나니
업과 번뇌 여의어 계속 안 되면
삼세에서 해탈을 널리 얻으리.
008_0532_b_22L發心能離業煩惱
供養一切諸如來
業惑旣離相續斷
普於三世得解脫

한 생각에 끝없는 부처님들과
수없는 중생들에 공양하는데
향과 꽃과 미묘한 화만들이며
보배 당ㆍ번 일산과 좋은 의복들,
008_0532_b_24L一念供養無邊佛
亦供無數諸衆生
悉以香華及妙鬘
寶幢幡蓋上衣服
008_0532_c_02L
좋은 음식 좋은 상좌(牀座) 거니는 곳과
가지가지 궁전이 다 훌륭하고
비로자나 기묘한 보배 구슬과
여의주 마니보배 빛이 찬란해,
008_0532_c_02L美食珍座經行處
種種宮殿悉嚴好
毘盧遮那妙寶珠
如意摩尼發光耀

생각생각 이렇게 공양하기를
말할 수 없는 겁을 지낸다 하면
그 사람의 복덕이 비록 많으나
초발심한 공덕에는 미치지 못해,
008_0532_c_04L 念念如是持供養
經無量劫不可說
其人福聚雖復多
不及發心功德大

말한 바 가지가지 비유들로도
보리심은 비유할 수가 없나니
삼세 인간들의 높은 이들이
발심으로부터 나신 연고라.
008_0532_c_06L所說種種衆譬諭
無有能及菩提心
以諸三世人中尊
皆從發心而得生

발심은 걸림없고 제한도 없어
그 분량 구하여도 얻지 못하니
온갖 지혜의 지혜 결정코 이뤄
많은 중생 길이길이 제도하리라.
008_0532_c_08L發心無礙無齊限
欲求其量不可得
一切智智誓必成
所有衆生皆永度
발심은 크고 넓기 허공과 같고
모든 공덕 내기는 법계 같으니
행하는 바 두루하여 다름없나니
모든 집착 여의어 부처와 평등.
008_0532_c_10L發心廣大等虛空
生諸功德同法界
所行普徧如無異
永離衆著佛平等

온갖 법문 들어가지 못한 데 없고
온갖 국토 모두 다 나아갔으며
온갖 지혜의 경계 통달하였고
온갖 공덕 이루지 못한 것 없네.
008_0532_c_12L一切法門無不入
一切國土悉能往
一切智境咸通達
一切功德皆成就

일체를 버리면서 항상 쌓으며
계율이 청정해도 집착이 없고
위없는 큰 복덕을 구족하고도
부지런히 정진하여 퇴전치 않아,
008_0532_c_14L一切能捨恒相續
淨諸戒品無所著
具足無上大功德
常勤精進不退轉

깊은 선정 들었어도 항상 생각해
크고 넓은 지혜와 서로 응하니
이것은 보살들의 최승(最勝)한 지위
일체의 보현도(普賢道)를 내는 데니라.
008_0532_c_16L入深禪定恒思惟
廣大智慧共相應
此是菩薩最勝地
出生一切普賢道

삼세의 한량없는 부처님께서
초발심한 사람을 모두 보호해
삼매와 여러 가지 다라니들과
신통과 변화로써 장엄하나니,
008_0532_c_18L三世一切諸如來
靡不護念初發心
悉以三昧陀羅尼
神通變化共莊嚴

시방의 중생들이 한량이 없고
세계와 허공들도 그러하거든
발심의 한량없기 저보다 더해
일체의 부처님을 능히 내더라.
008_0532_c_20L十方衆生無有量
世界虛空亦如是
發心無量過於彼
是故能生一切佛
보리심은 십력의 근본이 되고
네 변재[四辯]와 두려움 없는 근본도 되며
열여덟 가지 함께하지 않는 법들도
모두 다 발심으로부터 얻나니,
008_0532_c_22L菩提心是十力本
亦爲四辯無畏本
十八不共亦復然
莫不皆從發心得

부처님의 색상(色相)으로 장엄한 몸과
평등하고 미묘한 법신들이나
집착 없는 지혜의 공양할 바가
다 같이 발심으로 있게 되오며,
008_0532_c_24L諸佛色相莊嚴身
及以平等妙法身
智慧無著所應供
悉以發心而得有
008_0533_a_02L
일체의 독각승과 성문승이며
색계의 모든 선정 삼매의 낙과
무색계의 여러 가지 삼매들까지
발심으로 근본을 삼는 것이라.
008_0533_a_02L一切獨覺聲聞乘
色界諸禪三昧樂
及無色界諸三昧
悉以發心作其本

천상과 인간들의 자재한 낙과
여러 갈래 가지가지 즐거운 일과
정진ㆍ선정ㆍ근(根)과 역(力) 모든 낙들이
발심으로 생기지 않는 것 없어,
008_0533_a_04L一切人天自在樂
及以諸趣種種樂
進定根力等衆樂
靡不皆由初發心

크고 넓은 마음을 일으키므로
여섯 가지 바라밀 닦아 행하고
중생에게 바른 행 권함으로써
삼계에서 안락을 받게 되나니,
008_0533_a_06L以因發起廣大心
則能修行六種度
勸諸衆生行正行
於三界中受安樂

걸림없고 진실한 부처 지혜에
머물러서 묘한 업 열어 보이며
한량없는 중생들 능히 시키어
업과 번뇌 다 끊고 열반 향하게,
008_0533_a_08L住佛無礙實義智
所有妙業咸開闡
能令無量諸衆生
悉斷惑業向涅槃
지혜의 밝은 광명 햇빛과 같고
모든 행을 갖추기 보름달 같고
공덕은 바다처럼 항상 가득해
때 없고 걸림없어 허공과 같네.
008_0533_a_10L智慧光明如淨日
衆行具足猶滿月
功德常盈譬巨海
無垢無礙同虛空

옛날에 무량 공덕 원을 내어서
모든 중생들에게 낙을 주려고
오는 세상 끝나도록 원을 행하여
부지런히 닦아 익혀 중생을 제도.
008_0533_a_12L普發無邊功德願
悉與一切衆生樂
盡未來際依願行
常勤修習度衆生

한량없는 큰 원력 부사의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케 하고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 의지 없으나
서원의 힘으로써 밝게 나타나,
008_0533_a_14L無量大願難思議
願令衆生悉淸淨
空無相願無依處
以願力故皆明顯

법의 성품 허공과 같은 줄 아니
온갖 것 고요하여 다 평등하고
수가 없는 법문을 말 못하지만
중생 위해 말하매 집착이 없네.
008_0533_a_16L了法自性如虛空
一切寂滅悉平等
法門無數不可說
爲衆生說無所著

시방의 여러 세계 모든 여래들
초발심을 다같이 찬탄하나니
이 마음 한량없는 덕으로 장엄
저 언덕 이르러서 부처 같으리.
008_0533_a_18L十方世界諸如來
悉共讚歎初發心
此身無量德所嚴
能到彼岸同於佛

중생의 수효 같은 그러한 겁에
그 공덕 말하여도 다할 수 없고
여래의 크고 넓은 집에 머물매
삼계의 법으로는 비유 못하네.
008_0533_a_20L如衆生數爾許劫
說其功德不可盡
以住如來廣大家
三界諸法無能諭
일체의 부처님 법 알고자 하면
마땅히 보리심을 빨리 내시오.
이 마음은 공덕 중에 가장 승하니
여래의 걸림없는 지혜 얻는다.
008_0533_a_22L欲知一切諸佛法
宜應速發菩提心
此心功德中最勝
必得如來無礙智

중생의 마음과 행 세어서 알며
세계 부순 티끌도 역시 그렇고
허공의 끝까지를 헤아린대도
초발심한 공덕은 측량 못하리.
008_0533_a_24L衆生心行可數知
國土微塵亦復然
虛空邊際乍可量
發心功德無能測
008_0533_b_02L
삼세의 모든 부처 내기도 하고
세간의 모든 낙을 성취도 하고
모든 승한 공덕을 증장하면서
일체의 의혹들을 영원히 끊고,
008_0533_b_02L出生三世一切佛
成就世閒一切樂
增長一切勝功德
永斷一切諸疑惑

일체의 묘한 경계 열어 보이고
일체의 장애들을 제해 없애고
일체의 청정 세계 성취하여서
일체의 여래 지혜 출생하나니,
008_0533_b_04L開示一切妙境界
盡除一切諸障礙
成就一切淸淨剎
出生一切如來智

시방의 부처님들 보고자 하고
한량없는 공덕장 베풀려 하고
중생의 모든 고통 없애려 하면
마땅히 보리심을 빨리 내어라.
혼탁(渾濁) : 앞글자는 호(戶)와 곤(昆)의 반절이다.
사시(死屍) : 뒷글자는 식(式)과 지(之)의 반절이다.
충취(蟲聚) : 앞글자는 치(直)와 궁(弓)의 반절이다.
굴유(屈由) : 앞글자는 구(區)와 물(勿)의 반절이다.
흉설(胷舌) : 앞글자는 허(許)와 용(容)의 반절이다.
후문(喉吻) : 앞글자는 호(戶)와 구(鉤)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무(武)와 분(粉)의 반절이다.
억종(抑縱) : 앞글자는 음이 억(億)이다.
갈마(羯磨) : 앞글자는 거(居)와 갈(竭)의 반절이다.
산개(傘蓋) : 앞글자는 소(蘇)와 한(旱)의 반절이다.
재발(纔發) : 앞글자는 작(昨)과 재(哉)의 반절이다.
예막(翳膜) : 앞글자는 어(於)와 계(計)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막(莫)이다.
제저(制沮) : 뒷글자는 자(慈)와 려(呂)의 반절이다.
근알(覲謁) : 앞글자는 음이 근(僅)이고, 뒷글자는 어(於)와 헐(歇)의 반절이다.
찬앙(鑽仰) : 앞글자는 차(借)와 관(官)의 반절이다.
탐미(耽味) : 앞글자는 정(丁)과 함(含)의 반절이다.
008_0533_b_06L欲見十方一切佛
欲施無盡功德藏
欲滅衆生諸苦惱
宜應速發菩提心
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七
渾濁上戶昆切  死屍下式之切  蟲聚上直弓切
屈由上區勿切  胷舌上許容切  喉吻上戶鉤切下武粉切
抑縱上億音  羯磨上居竭切  傘蓋上蘇旱切
纔發上昨哉切  翳膜上於計切下莫音 制沮下慈呂切
覲謁上僅音 下於歇切 鑽仰上借官切  耽味上丁含切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신수대장경에 의거하면 이하의 “순종치 않음이 법인가 얻을 바 없음이 법인가”는 명(明)본에는 있으나 고려대장경에는 들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