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8_0696_a_01L대방광불화엄경 제44권
008_0696_a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四十四

우전국(于闐國) 삼장(三藏)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008_0696_a_02L于闐國三藏實叉難陀奉 制譯

28. 십통품(十通品)
008_0696_a_03L十通品第二十八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여러 보살에게 말하였다.
008_0696_a_04L爾時普賢菩薩摩訶薩告諸菩薩言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신통이 있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008_0696_a_05L佛子薩摩訶薩有十種通何者爲十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남의 속 아는 신통으로 한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중생의 마음이 차별함을 아나니, 이른바 착한 마음ㆍ나쁜 마음ㆍ넓은 마음ㆍ좁은 마음ㆍ큰 마음ㆍ작은 마음ㆍ죽살이 따르는 마음ㆍ죽살이 등지는 마음ㆍ성문의 마음ㆍ성문의 마음ㆍ독각의 마음ㆍ보살의 마음ㆍ성문의 수행하는 마음ㆍ독각의 수행하는 마음ㆍ보살의 수행하는 마음ㆍ하늘 마음ㆍ용의 마음ㆍ야차의 마음ㆍ건달바의 마음ㆍ아수라의 마음ㆍ가루라의 마음ㆍ긴나라의 마음ㆍ마후라가의 마음ㆍ사람의 마음ㆍ사람 아닌 이의 마음ㆍ지옥 마음ㆍ축생 마음ㆍ염마왕 있는 데의 마음ㆍ아귀의 마음ㆍ팔난 중생의 마음ㆍ이와 같이 한량없이 차별한 모든 중생의 마음을 다 분별하여 아느니라.
한 세계와 같이 백 세계ㆍ천 세계ㆍ백천 세계ㆍ백천억 나유타 세계와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세계 가운데 있는 중생들의 마음을 다 분별하여 아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첫째 남의 속을 잘 아는 지혜의 신통[善知他心智神通]이라 하느니라.
008_0696_a_06L佛子菩薩摩訶薩以他心智通知一三千大千世界衆生心差別所謂善心不善心廣心狹心大心順生死心背生死心聲聞心獨覺心菩薩聲聞行心獨覺行心菩薩行心天心龍心夜叉心乾闥婆心阿脩羅心迦樓羅心緊那羅心摩睺羅伽心人心非人心地獄心畜生閻魔王處心餓鬼心諸難處衆生心如是等無量差別種種衆生心悉分別知如一世如是百世界千世界百千世界百千億那由他世界乃至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世界中所有衆生心悉分別知是名菩薩摩訶薩第一善知他心智神通
008_0696_b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걸림없이 청정한 하늘 눈 신통으로 한량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여기서 죽어 저기 나는 일과 좋은 길, 나쁜 길과 복 받고 죄 받음과 아름답고 추하고 더럽고 깨끗한 여러 종류의 한량없는 중생을 보나니, 이른바 하늘 무리ㆍ용의 무리ㆍ야차의 무리ㆍ건달바 무리ㆍ아수라 무리ㆍ가루라 무리ㆍ긴나라 무리ㆍ마후라가 무리ㆍ사람의 무리ㆍ사람 아닌 무리ㆍ몸이 작은 중생의 무리ㆍ몸이 큰 중생의 무리ㆍ작은 무리ㆍ큰 무리 들이니라.
이러한 가지가지 중생들을 걸림없는 눈으로 모두 분명히 보되, 쌓은 업을 따르고 받는 괴로움과 즐거움을 따르고 마음을 따르고 분별을 따르고 소견을 따르고 말을 따르고 원인을 따르고 업을 따르고 반연함을 따르고 일어남을 따라서 모두 보아 잘못이 없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둘째 걸림없는 하늘 눈 지혜의 신통[無礙天眼智神通]이라 하느니라.
008_0696_a_18L佛子菩薩摩訶薩以無礙淸淨天眼智通無量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世界中衆死此生彼善趣惡趣福相罪相或好或醜或垢或淨如是品類無量衆生所謂天衆夜叉衆乾闥婆衆阿脩羅衆迦樓羅衆那羅衆摩睺羅伽衆人衆非人衆微細身衆生衆廣大身衆生衆小衆大衆如是種種衆生衆中以無礙眼悉皆明見隨所積集業所受苦樂隨心隨分別隨見隨言說隨因隨所緣隨所起悉皆見之無有錯謬是名菩薩摩訶薩第二無礙天眼智神通
008_0696_c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지나간 세상 일을 모두 기억하는 신통으로써, 자기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 전의 지나간 일을 능히 아느니라.
이른바 어느 곳에 태어나서 이런 이름ㆍ이런 성씨ㆍ이런 종족ㆍ이런 음식ㆍ이런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으며, 비롯이 없는 옛적부터 여러 생사(生死)하는 가운데서 인과 연으로 자라나고 차례차례 계속하여 바퀴돌이하던 갖가지 종류ㆍ갖가지 국토ㆍ갖가지 길과 태어남ㆍ갖가지 형상ㆍ갖가지 업과 행동ㆍ갖가지 결사(結使)ㆍ갖가지 마음ㆍ갖가지 인연과 태어나던 것들을 모두 분명하게 아느니라.
또 그러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 전에 그러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나셨던 그러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을 기억하며, 그 낱낱 부처님의 이러한 명호ㆍ이렇게 나심ㆍ이러한 대중의 모임ㆍ이러한 부모ㆍ이러한 시자ㆍ이러한 성문ㆍ이렇게 가장 나은 두 제자들이 이러한 성시에서 이렇게 출가하던 일과, 또 이렇게 보리수 아래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이러한 곳에서 이런 자리에 앉아서 약간의 경전을 연설하여 그러한 중생들을 이익케 하던 일과, 그러한 세월에 사시면서 이러한 약간의 부처님 일을 하시던 것과, 무여의반 열반(無餘依般涅槃)으로 열반하시던 일과, 반열반한 뒤에 불법이 얼마나 머무른 일들을 모두 기억하느니라.
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이름을 기억하며, 낱낱 이름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이 계시어서 처음 발심하여 원을 세우고 행을 닦으며,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조복하며 대중이 모인 데서 법을 말하던 일과, 얼마나 사시던 일과, 신통 변화와 내지 남음이 없는 열반에 들며 열반하신 뒤에 탑을 조성하고 가지가지를 장엄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을 심게 하던 일을 모두 다 아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셋째 지나간 일을 아는 지혜의 신통[知過去際劫宿住智神通]이니라.
008_0696_b_06L佛子菩薩摩訶薩以宿住隨念智通能知自身及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世界中一切衆生過去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劫宿住之事所謂某處生如是名如是姓如是種族如是飮食如是苦樂從無始來於諸有以因以緣展轉滋長次第相續輪迴不絕種種品類種種國土種種趣生種種形相種業行種種結使種種心念種種因緣受生差別如是等事皆悉了知又憶過去爾所佛剎微塵數劫爾所佛剎微塵數世界中有爾所佛剎微塵數諸佛一一佛如是名號如是出興如是衆會如是父母如是侍者如是聲如是最勝二大弟子於如是城邑如是出復於如是菩提樹下成最正覺於如是處坐如是座演說如是若干經典如是利益爾所衆生於爾所時住於壽命施作如是若干佛事依無餘依般涅槃界而般涅槃般涅槃後法住久近如是一切悉能憶念又憶念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諸佛名號一一名號有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佛從初發起願修行供養諸佛調伏衆生衆會說法壽命多少神通變化乃至入於無餘涅槃涅槃後法住久近造立塔廟種種莊嚴令諸衆生種植善根皆悉能知是名菩薩摩訶薩第三知過去際劫宿住智神通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오는 세월이 끝날 때까지를 아는 지혜의 신통으로써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있는 겁을 알며, 낱낱 겁마다 있는 중생들이 죽어서 다시 태어나던 일과, 죽살이가 차례차례 계속하며, 짓는 업과 받는 과보가 착하고 착하지 못하며, 벗어나고 벗어나지 못하며, 결정하고 결정하지 못하며, 잘못된 삼매와 바른 삼매며, 선근이 번뇌와 함께 있고 선근이 번뇌와 함께 있지 않으며, 선근을 구족하고 선근을 구족하지 못하며, 선근을 거두어 갖고 선근을 거두어 갖지 못하며, 선근을 모으고 선근을 모으지 못하며, 죄를 모으고 죄를 모으지 아니한 이런 것을 다 아느니라.
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오는 세월이 끝나는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이 있음을 알며, 낱낱 겁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이름이 있고, 낱낱 이름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여래가 있으며, 낱낱 여래가 처음 발심하여 원을 세우고 행을 닦으며,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교화하며, 대중이 모인 데서 법을 말하던 일과, 수명이 길고 짧음과, 신통 변화와, 내지 남음이 없는 열반에 들며 열반하신 뒤에 법이 얼마나 머무는 것과, 탑을 조성하고 가지가지로 장엄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을 심게 하던 일들을 모두 아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넷째 오는 세월이 끝날 때까지의 겁을 아는 지혜의 신통[知盡未來際劫智神通]이니라.
008_0696_c_07L佛子菩薩摩訶薩以知盡未來際劫智通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世界中所有劫一一劫中所有衆生命終受生諸有相續行果報若善若不善若出離若不出離若決若不決定若邪定若正定若善根與使俱若善根不與使俱若具足善根若不具足善若攝取善根若不攝取善根若積集善根若不積集善根若積集罪法若不積集罪法如是一切皆能了知又知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世界盡未來際有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劫一一劫有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諸佛名號一一名號有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諸佛如來一一如來從初發心起願立行供養諸佛教化衆生衆會說壽命多少神通變化乃至入於無餘涅槃般涅槃後法住久近造立塔廟種種莊嚴諸衆生種植善根如是等事悉能了知是名菩薩摩訶薩第四知盡未來際劫智神通
008_0697_a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걸림없이 청정한 하늘 귀를 성취하여 원만하고 광대하며 끝까지 사무쳐 듣고 막힘을 여의며 분명히 통달하여 걸림이 없으며 구족하게 성취하여 모든 음성을 듣기도 하고 듣지 않기도 하는 데 마음대로 자유로우니라.
불자들이여, 동방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 부처님들이 말씀하고 보여 주고 열고 연설하고 나란히 정돈하고 교화하고 조복하고 기억하고 분별하신 바, 깊고 넓고 크고 가지가지 차별한 한량없는 방편과 한량없이 교묘하고 청정한 법들을 모두 받아 지니느니라.
또 그 가운데서 뜻이나 글이나 한 사람이거나 여러 모인 이들을, 그 음성과 그 지혜와 그 통달함과 그 나타냄과 그 조복함과 그 경계와 그 의지함과 그 뛰어나는 길을 그대로 다 기억하여, 잊지 않고 잃지 않고 끊지 않고 물러나지 않고 아득하지 않고 의혹하지 않으며, 다른 이에게 연설하여 깨닫게 하며, 한 글자 한 구절도 잊지 아니하느니라.
동방에서와 같이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서도 역시 그러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다섯째 걸림없이 청정한 하늘 귀로 듣는 지혜의 신통[無礙淸淨天耳智神通]이니라.
008_0696_c_25L佛子菩薩摩訶薩成就無礙淸淨天耳圓滿廣大聰徹離障了達無礙具足成就於諸一切所有音聲欲聞不聞隨意自在佛子東方有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佛是諸佛所所示所開所演所安立所教化所調伏憶念所分別甚深廣大種種差別無量方便無量善巧淸淨之法於彼一切皆能受持於其中若義若文若一人若衆會如其音辭如其智慧如所了達如所示現如所調伏其境界如其所依如其出道於彼一切悉能記持不忘不失不斷不退無迷無惑爲他演令得悟解終不忘失一文一句如東方西北方四維亦復如是是名菩薩摩訶薩第五無礙淸淨天耳智神通
008_0697_b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자체 성품이 없는 신통과 지음이 없는 신통ㆍ평등한 신통ㆍ광대한 신통ㆍ한량없는 신통ㆍ의지함이 없는 신통ㆍ생각대로 되는 신통ㆍ일어나는 신통ㆍ일어나지 않는 신통ㆍ물러가지 않는 신통ㆍ끊기지 않는 신통ㆍ깨뜨리지 못하는 신통ㆍ늘어나는 신통ㆍ뜻대로 나아가는 신통에 머무르면 이 보살은 아무리 먼 세계에 있는 부처님 이름도 듣나니, 이른바 수없는 세계ㆍ한량없는 세계와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있는 부처님 이름들이며, 그 이름을 듣고는 자기의 몸이 그 부처님 세계에 있음을 보게 되느니라.
저 여러 세계가 잦혀 있기도 하고 엎어져 있기도 하여 각각 형상과 각각 방소와 각각 차별한 것이 그지없고 걸림이 없으며, 갖가지 국토와 갖가지 시간에 한량없는 공덕으로 제각기 장엄하였는데, 여러 여래께서 그 가운데 나타나시어 신통 변화를 부리시고 이름을 일컫는 것이 한량이 없고 수가 없어서 제각기 같지 아니한 이들을 이 보살이 한 번 이름을 듣고는, 본처에서 움직이지 않고 그 몸이 저 부처님들의 세계에 있어서 예배하고 존중하고 섬기고 공양함을 보며, 보살의 법을 묻고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며, 그 부처님의 국토와 도량에 모인 대중과 말씀하는 법을 모두 통달하여도 끝까지 집착함이 없느니라.
이와 같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를 지나 티끌 수 겁 동안에 시방을 두루 다녀도 가는 데가 없지마는, 그러나 세계에 나아가서 부처님을 뵈옵고 법음을 듣고 도를 행함이 끊기지도 않고 폐하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고달프지도 않으며, 보살의 행을 닦고 큰 서원을 이루는 일이 모두 구족하여 물러가지 않나니, 여래의 광대한 종성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까닭이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여섯째 자체 성품이 없고 동작이 없고 모든 부처님 세계에 이르는 지혜의 신통[無體性無動作往一切佛刹智神通]에 머무는 것이니라.
008_0697_a_15L佛子菩薩摩訶薩住無體性神通無作神通平等神通廣大神通無量神通無依神通念神通起神通不起神通不退神通不斷神不壞神通增長神通隨詣神通此菩薩聞極遠一切世界中諸佛名所謂無數世界量世界乃至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世界中諸佛名聞其名已卽自見身在彼佛所彼諸世界或仰或覆各各形狀各各方所各差別無邊無礙種種國土種種時劫無量功德各別莊嚴彼彼如來於中出現示現神偁揚名號無量無數各各不同此菩薩一得聞彼諸如來名不動本處而見其身在彼佛所禮拜尊重承事供養問菩薩法入佛智悉能了達諸佛國土道場衆會及所說法至於究竟無所取著如是經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劫普至十方而無所往然詣佛剎觀佛聽法請道無有斷絕無有廢捨無有休息無有疲厭修菩薩行成就大願悉令具曾無退轉爲令如來廣大種性不斷絕故是名菩薩摩訶薩第六住無體性無動作往一切佛剎智神通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의 말을 잘 분별하는 지혜의 신통으로써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갖가지 말을 아나니, 이른바 성인의 말, 성인 아닌 이의 말, 하늘의 말, 용의 말. 야차의 말과 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의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이들의 말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의 말로 제각기 표현하고 갖가지 차별한 것을 모두 다 아느니라.
이 보살은 들어가는 세계마다 그 안에 있는 일체 중생의 성품과 욕망을 알며, 그 성품이나 욕망과 같이 내는 말을 모두 잘 알아서 의심이 없나니, 마치 햇빛이 나서 여러 가지 빛을 비추면 눈이 있는 이는 다 보게 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말을 잘 분별하는 지혜로써 모든 말 구름[言辭雲]에 깊이 들어가면 온갖 말을 모든 세간 사람들로 하여금 다 알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일곱째 모든 말을 잘 분별하는 지혜의 신통[善分別一切言辭智神通]이니라.
008_0697_b_12L佛子菩薩摩訶薩以善分別一切衆生言音智通知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世界中衆生種種言辭所謂聖言辭非聖言辭天言龍言辭夜叉言辭乾闥婆阿脩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及非人乃至不可說不可說衆生所有言辭各各表示種種差別是一切皆能了知此菩薩隨所入世界能知其中一切衆生所有性欲如其性欲爲出言悉令解了無有疑惑如日光出現普照衆令有目者悉得明見菩薩摩訶薩亦復如以善分別一切言辭智深入一切言辭雲所有言辭令諸世閒聰慧之者悉得解了菩薩摩訶薩第七善分別一切言辭智神
008_0697_c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한량없는 아승기 육신의 장엄을 내는 지혜 신통으로써 온갖 법이 빛을 여의었으므로 차별한 모양이 없고 가지가지 모양이 없고 한량없는 모양이 없고 분별하는 모양이 없고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모양이 없음을 아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법계에 들어가서 몸을 나타내어 가지각색 빛을 짓나니, 이른바 그지없는 빛ㆍ한량없는 빛ㆍ청정한 빛ㆍ장엄한 빛ㆍ두루한 빛ㆍ비길 데 없는 빛ㆍ두루 비치는 빛ㆍ더욱 느는 빛ㆍ어기지 않는 빛ㆍ여러 모양 갖춘 빛ㆍ나쁜 것을 여읜 빛ㆍ큰 위엄 있는 빛ㆍ존중한 빛ㆍ다하지 않는 빛ㆍ여럿이 섞인 빛ㆍ매우 단정한 빛ㆍ헤아릴 수 없는 빛ㆍ잘 수호하는 빛ㆍ성숙케 하는 빛ㆍ교화하는 이를 따르는 빛ㆍ장애가 없는 빛ㆍ밝게 사무치는 빛ㆍ때가 없는 빛ㆍ매우 깨끗한 빛ㆍ매우 용맹한 빛ㆍ부사의한 방편 빛ㆍ깨뜨릴 수 없는 빛이니라.
또 티가 없는 빛ㆍ막힘이 없는 빛ㆍ잘 머무르는 빛ㆍ묘하게 장엄한 빛ㆍ형상이 단정한 빛ㆍ가지가지로 잘생긴 빛ㆍ크게 존귀한 빛ㆍ묘한 경계의 빛ㆍ잘 갈아 맑은 빛ㆍ청정하고 깊은 마음의 빛ㆍ찬란하게 밝은 빛ㆍ가장 광대한 빛ㆍ끊어지지 않는 빛ㆍ의지한 데 없는 빛ㆍ비등할 이 없는 빛ㆍ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에 가득한 빛ㆍ늘어나는 빛ㆍ견고하게 거두어 주는 빛ㆍ가장 훌륭한 공덕 빛ㆍ마음에 좋아함을 따르는 빛ㆍ깨끗하게 아는 빛ㆍ여러 가지 묘한 것을 모은 빛ㆍ잘 결정한 빛ㆍ막힘이 없는 빛ㆍ허공처럼 깨끗한 빛ㆍ청정하여 사랑스러운 빛이니라.
또 모든 티끌 여읜 빛ㆍ일컬을 수 없는 빛ㆍ묘하게 보는 빛ㆍ두루 보는 빛ㆍ때를 따라 나타나는 빛ㆍ고요한 빛ㆍ탐욕을 여읜 빛ㆍ참된 복밭 빛ㆍ편안케 하는 빛ㆍ두려움을 여의는 빛ㆍ어리석은 행을 여의는 빛ㆍ지혜가 용맹한 빛ㆍ형상이 걸림없는 빛ㆍ널리 다니는 빛ㆍ마음이 의지한 데 없는 빛ㆍ크게 인자함으로 일으킨 빛ㆍ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나타낸 빛ㆍ평등하게 뛰어난 빛ㆍ복덕을 구족한 빛ㆍ마음대로 생각하는 빛ㆍ그지없이 묘한 보배 빛ㆍ보배 광의 광명한 빛ㆍ중생이 믿고 좋아하는 빛ㆍ온갖 지혜가 앞에 나타나는 빛ㆍ기쁜 눈의 빛ㆍ뭇 보배로 장엄함이 제일가는 빛ㆍ처소가 없는 빛ㆍ자유롭게 나타내는 빛ㆍ가지가지 신통한 빛ㆍ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는 빛이니라.
또 비유를 초월한 빛ㆍ법계에 두루한 빛ㆍ여럿이 나아가는 빛ㆍ가지가지 빛ㆍ성취하는 빛ㆍ벗어나는 빛ㆍ교화 받을 이 따르는 빛ㆍ위의(威儀)의 빛ㆍ보기에 싫지 않은 빛ㆍ가지가지 깨끗한 빛ㆍ무수한 광명을 놓는 빛ㆍ말할 수 없는 광명이 가지가지 차별한 빛ㆍ생각할 수 없는 향기가 삼계를 초과하는 빛ㆍ헤아릴 수 없는 햇빛이 비치는 빛ㆍ비길 데 없는 달을 나타내는 빛ㆍ한량없고 사랑스로운 꽃 구름 빛ㆍ가지가지 연꽃 타래 구름을 내어 장엄하는 빛ㆍ모든 세간을 초월하는 향기가 널리 풍기는 빛ㆍ온갖 여래장을 내는 빛ㆍ말할 수 없는 음성으로 모든 법을 연설하는 빛ㆍ온갖 보현행을 구족한 빛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빛 없는[無色] 법계에 들어가 이런 여러 가지 색신을 나타내어서, 교화 받을 이로 보게 하고 교화 받을 이로 생각하게 하고 교화 받을 이를 위하여 법 바퀴를 굴리고 교화 받을 이의 때를 따르며 교화 받을 이의 형상을 따르며, 교화 받을 이로 하여금 친근케 하며, 교화 받을 이를 깨닫게 하며, 교화 받을 이를 위하여 갖가지 신통을 일으키고 교화 받을 이를 위하여 갖가지 잘 하는 일을 베푸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고 부지런히 닦아 여덟째 무수한 육신을 성취하는 지혜의 신통[無數色身智神通]이니라.
008_0697_c_02L佛子菩薩摩訶薩以出生無量阿僧祇色身莊嚴智通知一切法遠離色相無差別相種種相無無量相無分別相無靑白相菩薩如是入於法界能現其身作種種色無邊色無量色淸淨色莊嚴色普徧色比色普照色增上色無違逆色具諸相色衆惡色大威力色可尊重色無窮盡色衆雜妙色極端嚴色不可量色善守護色能成熟隨化者色無障礙色甚明徹色無垢濁色極澄淨色大勇健色不思議方便色不可壞離瑕翳色無障闇色善安住色妙莊嚴色諸相端嚴色種種隨好色大尊貴色妙境界善磨瑩色淸淨深心色熾然明盛色最勝廣大色無閒斷色無所依色無等比色充滿不可說佛剎色增長色堅固攝受色最勝功德色隨諸心樂色淸淨解了色積集衆妙色善巧決定色無有障礙色虛空明淨色淸淨可樂色離諸塵垢色不可稱量色妙見色見色隨時示現色寂靜色離貪色眞實福田能作安隱色離諸怖畏色離愚癡行色慧勇猛色身相無礙色遊行普徧色心無所依色大慈所起色大悲所現色平等出離色具足福德色隨心憶念色無邊妙寶色寶藏光明色衆生信樂色一切智現前色歡喜眼衆寶莊嚴第一色無有處所色自在示現種種神通色生如來家色過諸譬諭色徧法界色衆皆往詣色種種色成就色出離隨所化者威儀色見無厭足色種種明淨能放無數光網色不可說光明種種差別不可思香光明超過三界色不可量日輪光明照耀色示現無比月身色無量可愛樂華雲色出生種種蓮華鬘雲莊嚴色超過一切世閒香焰普熏色出生一切如來藏色可說音聲開示演暢一切法色具足一切普賢行色佛子菩薩摩訶薩深入如是無色法能現此等種種色身令所化者見令所化者念爲所化者轉法輪隨所化者時隨所化者相令所化者親近令所化者開悟爲所化者起種種神通爲所化者現種種自在爲所化者施種種能事是名菩薩摩訶薩爲度一切衆生故勤修成就第八無數色身智神通
008_0698_b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을 아는 지혜의 신통으로써 온갖 법이 이름이 없고 성품이 없고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고, 다른 것도 아니고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며, 가지가지도 아니고 가지가지 아닌 것도 아니며, 둘도 아니고 둘 아닌 것도 아니며, 나도 없고 견줄 것도 없으며,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흔들리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으며, 진실도 없고 허망도 없으며, 한모양이고 모양이 없기도 하며,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며, 법도 아니고 법 아님도 아니며, 시속을 따르지도 않고 시속을 따르지 않기도 않으며, 업도 아니고 업 아닌 것도 아니며, 갚음도 아니고 갚음 아님도 아니며, 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함이 없은 것도 아니며, 제일가는 이치[第一義]도 아니고 제일가는 이치 아님도 아니며, 길도 아니고 길 아님도 아니며, 벗어남도 아니고 벗어나지 않음도 아니며, 한량 있는 것도 아니고 한량없는 것도 아니며, 세간도 아니고 출세간도 아니며, 인으로 난 것도 아니고 인으로 나지 않은 것도 아니며, 결정도 아니고 결정 아님도 아니며, 성취함도 아니고 성취하지 않음도 아니며, 나옴도 아니고 나오지 않음도 아니며, 분별도 아니고 분별 아님도 아니며, 이치와 같음도 아니고 이치와 같지 않음도 아닌 줄을 아느니라.
이 보살이 세속 이치[俗諦]를 취하지도 아니하고 제일가는 이치에 머물지도 아니하며, 모든 법을 분별하지도 않고 문자를 세우지도 아니하며, 모든 법을 분별하지도 않고 글자를 세우지도 않아서 고요한 성품을 따르며, 온갖 서원을 버리지 아니하고 이치를 보고 법을 알며, 법 구름을 펴서 법 비를 내리느니라.
참 모양은 말할 수 없음을 알지마는 방편과 다함 없는 변재로 법을 따르고 뜻을 따라 차례로 연설하면서도, 법에 대하여 말과 변재가 모두 교묘하며, 대자대비가 다 청정하여 일체 문자를 여읜 가운데서 문자를 내어 법과 뜻에 따라서 어기지 아니하고 모든 법이 반연으로 일어나는 것을 말하느니라.
비록 말을 하지마는 집착하지 아니하며, 모든 법을 설하여도 변재가 다하지 않으며, 분별하고 나란히 정돈하여 열어 보이고 지도하며, 법의 성품이 구족하게 나타나서 여럿의 의심을 끊어서 모두 청정케 하며, 비록 중생을 거두어 주나 진실을 버리지 않으며, 둘이 아닌 법에서 물러나지 아니하고 걸림 없는 법문을 항상 연설하며 여러 가지 묘한 음성으로 중생의 마음을 따라 법 비를 널리 내리되 때를 잃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아홉째 온갖 법을 아는 지혜의 신통[一切法智神通]이니라.
008_0698_a_19L佛子菩薩摩訶薩以一切法智通知一切法無有名字無有種性無來無去非異非不異非種種非不種種非二非不二無我無比不滅不動不壞無實無虛一相無相非無非有非法非非法不隨於俗非不隨俗非業非非業非報非非報非有爲非無爲非第一非不第一義非道非非道非出離非不出非量非無量非世閒非出世閒非從因生非不從因生非決定非不決定非成就非不成就非出非不出非分別非不分別非如理非不如理此菩薩不取世俗諦不住第一義不分別諸法不建立文字隨順寂滅性不捨一切願見義知法興布法雲降霔法雨雖知實相不可言說而以方便無盡辯才隨法義次第開演以於諸法言辭辯說皆得善巧大慈大悲悉已淸淨能於一切離文字法中出生文字與法與義隨順無違爲說諸法悉從緣起雖有言說而無所著演一切法辯才無盡分別安立開發示導令諸法性具足明斷衆疑網悉得淸淨雖攝衆生不捨眞實於不二法而無退轉常能演說無礙法門衆妙音隨衆生心普雨法雨而不失時是名菩薩摩訶薩第九一切法智神通
008_0698_c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이 사라져 없어지는[滅盡] 삼매 지혜의 신통으로써, 잠깐잠깐 동안에 온갖 법이 사라져 없어지는 삼매에 들어가지마는 보살도에서 물러나지도 아니하고 보살의 일을 버리지도 아니하며, 대자대비한 마음을 버리지 않고 바라밀을 닦되 잠깐도 쉬지 않으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관찰하되 게으르지 않으며, 중생 제도하는 서원을 버리지 않고 법 바퀴 굴리는 일을 끊지 않으며, 중생 교화하는 일을 폐하지 않고 부처님께 공양하는 행을 버리지 않느니라.
또 온갖 법에 자재한 문을 버리지 않고 모든 부처님 항상 뵈옴을 버리지 않고 온갖 법문 항상 들음을 버리지 않으며, 온갖 법이 평등하여 걸림없이 자재함을 알고 모든 부처님의 법을 성취하며 모든 훌륭한 원을 다 원만하며, 모든 국토의 차별을 분명히 알고 부처님의 종성에 들어가서 저 언덕에 이르며, 저 여러 세계에서 모든 법을 배워서 법이 모양이 없음을 알며, 온갖 법이 다 인연으로 생겨서 자체와 성품이 없음을 알지마는 세속을 따라서 방편으로 연설하며, 비록 모든 법에 대하여 머무름이 없지마는 중생의 근성과 욕망을 따라서 가지가지 법을 방편으로 연설하느니라.
이 보살이 삼매에 머물 때에는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서 한 겁을 머물기도 하고 백 겁을 머물기도 하며, 천 겁을 머물기도 하고 억 겁을 머물기도 하며, 백억 겁을 머물기도 하고 천억 겁을 머물기도 하며, 백천억 겁을 머물기도 하고 나유타억 겁을 머물기도 하며, 백 나유타억 겁을 머물기도 하고 천 나유타억 겁을 머물기도 하며, 백천 나유타억 겁을 머물기도 하고 수없는 겁을 머물기도 하며, 한량없는 겁을 머물기도 하고 내지 말할 수 없는 겁을 머물기도 하며, 한량없는 겁을 머물기도 하고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을 머물기도 하느니라.
보살이 이 온갖 법이 사라져 없어지는 삼매에 들어가서 저러한 겁을 지나면서 머물더라도, 몸이 흩어지지도 않고 여위지도 않고 변하여 달라지지도 않으며, 보는 것도 아니고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며, 사라지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으며, 고달프지도 않고 게으르지도 않으며 다하지도 아니하느니라.
비록 있는 것이나 없는 것에 모두 하는 일이 없지마는 보살의 일을 이루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을 항상 떠나지 아니하고 교화하고 조복하는 시기를 잃지 않으며, 그들로 하여금 일체 불법을 증장케 하되 보살의 행이 원만케 하며 일체 중생을 이익하기 위하여 신통과 변화가 쉬지 아니하나니, 마치 빛이 모든 곳에 두루 나타나는 것과 같이 삼매에서는 고요하여 변동하지 않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이 사라져 없어지는 삼매에 들어가는 지혜의 신통[一切法滅盡三昧智神通]이니라.
008_0698_b_18L佛子菩薩摩訶薩以一切法滅盡三昧智通於念念中入一切法滅盡三昧亦不退菩薩不捨菩薩事不捨大慈大悲心修習波羅蜜未嘗休息觀察一切佛國土無有厭倦捨度衆生願不斷轉法輪事不廢教化衆生不捨供養諸佛行不捨一切法自在門捨常見一切佛不捨常聞一切法知一切法平等無礙自在成就一切佛法所有勝願皆得圓滿了知一切國土差別入佛種性到於彼岸能於彼彼諸世界中學一切法了法無知一切法皆從緣起無有體性然隨世俗方便演說雖於諸法心無所住然順衆生諸根欲樂方便爲說種種諸法此菩薩住三昧隨其心樂或住一劫或住百劫或住千劫或住億劫或住百億劫或住千億劫或住百千億劫或住那由他億劫或住百那由他億或住千那由他億劫或住百千那由他億或住無數劫或住無量劫乃至或住不可說不可說劫菩薩入此一切法滅盡三昧復經於爾所劫住而身不離散不羸瘦不變非見非不見不滅不壞不疲不懈不可盡雖於有於無悉無所作而能成辨諸菩薩所謂恒不捨離一切衆生教化調伏未曾失時令其增長一切佛法於菩薩行悉得圓滿爲欲利益一切衆生神通變化無有休息譬如光影普現一切而於三昧寂然不動爲菩薩摩訶薩入一切法滅盡三昧智神通
008_0699_a_02L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열 가지 신통에 머물면 모든 하늘들이 헤아리지 못하며, 일체 중생도 헤아리지 못하며, 일체 성문과 모든 독각과 모든 보살들도 헤아리지 못하며, 이 보살의 몸으로 짓는 업을 헤아릴 수 없으며, 말의 업으로 헤아릴 수 없으며, 삼매의 자유로움을 헤아릴 수 없으며, 지혜의 경계를 헤아릴 수 없나니, 오직 부처님과 이 신통을 얻은 보살을 제하고는 이 사람의 공덕을 말하거나 칭찬하거나 찬탄할 수 없느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신통이니, 보살마하살이 만일 이 신통에 머무르면 일체 삼세에 걸림없는 지혜의 신통을 얻느니라.”
008_0698_c_21L佛子菩薩摩訶薩住於如是十種神通一切天人不能思議一切衆生不能思議一切聲一切獨覺及餘一切諸菩薩衆如是皆悉不能思議此菩薩身業不可思議語業不可思議意業不可思議三昧自在不可思議慧境界不可思議唯除諸佛及有得此神通菩薩餘無能說此人功德偁揚讚歎佛子爲菩薩摩訶薩十種神通若菩薩摩訶薩住此神通悉得一切三世無礙智神通

29. 십인품(十忍品)
008_0699_a_06L大方廣佛華嚴經十忍品第二十九

그때 보현보살이 여러 보살에게 말하였다.
008_0699_a_07L爾時普賢菩薩告諸菩薩言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인(忍)이 있으니, 만일 이 인을 얻으면 곧 일체 보살의 걸림없는 인에 이르러 온갖 불법이 장애가 없고 다함이 없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음성인(音聲忍)ㆍ따라주는 인[順忍]ㆍ죽살이 없는 지혜의 인[無生法忍]ㆍ요술 같은 인ㆍ아지랑이 같은 인ㆍ꿈 같은 인ㆍ메아리 같은 인ㆍ그림자 같은 인ㆍ허깨비 같은 인ㆍ허공 같은 인이니, 이 열 가지 인은 삼세 부처님들이 이미 말하였고 지금 말하고 장차 말할 것이니라.
008_0699_a_08L佛子菩薩摩訶薩有十種忍若得此忍則得到於一切菩薩無礙忍地一切佛法無礙無盡何者爲十音聲忍順忍無生法忍如幻忍如焰忍夢忍如響忍如影忍如化忍如空忍此十種三世諸佛已說今說當說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음성인이라 하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법을 듣고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깊이 믿고 깨달아 즐거이 나아가며, 전일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닦아서 편안히 머무는 것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첫째 음성인이라 하느니라.
008_0699_a_13L佛子云何爲菩薩摩訶薩音聲忍謂聞諸佛所說之法不驚不怖不畏深信悟解愛樂趣專心憶念修習安住是名菩薩摩訶薩第一音聲忍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따라주는 인이라 하는가. 모든 법을 생각하고 관찰하며, 평등하고 어김없이 따라서 알며, 마음을 청정케 하고 바로 머물러 닦으며 나아가 성취함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둘째 따라주는 인이라 하느니라.
008_0699_a_17L佛子云何爲菩薩摩訶薩順忍謂於諸法惟觀察平等無違隨順了知令心淸淨正住修習趣入成就是名菩薩摩訶薩第二順忍
008_0699_b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죽살이 없는 지혜의 인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조그만 법이 나는 것도 보지 않고 조그만 법이 사라지는 것도 보지 않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나지 않으면 사라짐이 없고, 사라짐이 없으면 다함이 없고, 다함이 없으면 때를 여의고, 때를 여의면 차별이 없고, 차별이 없으면 처소가 없고, 처소가 없으면 고요하고, 고요하면 탐욕을 여의고, 탐욕을 여의면 지을 것이 없고, 지을 것이 없으면 소원이 없고, 소원이 없으면 머물 것이 없고, 머물 것이 없으면 가고 옴이 없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셋째 죽살이 없는 지혜의 인이라 하느니라.
008_0699_a_20L佛子云何爲菩薩摩訶薩無生法忍佛子菩薩摩訶薩不見有少法生亦不見有少法何以故若無生則無滅若無滅則無盡無盡則離垢若離垢則無差別若無差別則無處所若無處所則寂靜若寂靜則離欲離欲則無作若無作則無願若無願則無住若無住則無去無來是名菩薩摩訶薩第三無生法忍
008_0699_c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요술 같은 인[如幻忍]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이 모두 요술과 같아서 인연으로 생기는 줄을 알고, 한 법에서 여러 법을 이해하며 여러 법에서 한 법을 이해하느니라.
이 보살이 모든 법이 요술 같음을 알고 국토를 분명히 알며, 중생을 분명히 알며, 법계를 분명히 알며, 세간이 평등함을 알며, 부처님 나타나심이 평등함을 알며, 삼세가 평등함을 알고, 가지가지 신통 변화를 성취하느니라.
마치 요술이 코끼리도 아니고 말도 아니고 수레도 아니고 보행도 아니며, 남자도 아니고 여인도 아니고 동남도 아니고 동녀도 아니며, 나무도 아니고 잎도 아니고 꽃도 아니고 열매도 아니며, 지대(地大)도 아니고 수대도 아니고 화대도 아니고 풍대도 아니며,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니고 해도 아니고 달도 아니며, 반달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니고 일 년도 아니고 백 년도 아니며, 한 겁도 아니고 여러 겁도 아니며, 선정도 아니고 산란도 아니고, 순일함도 아니고 섞임도 아니며, 하나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고, 넓은 것도 아니고 좁은 것도 아니며, 많은 것도 아니고 적은 것도 아니며 한량 있는 것도 아니고 한량없는 것도 아니며, 굵은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며, 모든 여러 가지 물건이 아닌 것과 같으니라.
가지가지가 요술이 아니고 요술도 가지가지가 아니지마는, 그래도 요술로 인하여 가지가지 차별한 것을 나타내느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일체 세간이 요술과 같음을 관찰하나니, 업의 세간과 번뇌의 세간과 국토의 세간과 법의 세간과 때의 세간과 길[趣]의 세간과 이룩하는 세간과 무너지는 세간과 운동하는 세간과 만드는[造作] 세간 들이니라.
보살마하살은 일체 세간이 요술과 같음을 관찰할 때에 중생의 남을 보지 않고 중생의 사라짐을 보지 않으며, 국토의 생김을 보지 않고 국토의 사라짐을 보지 않으며, 모든 법이 남을 보지 않고 모든 법이 사라짐을 보지 않으며, 과거가 분별할 수 있음을 보지 않고 미래가 일어남을 보지 않고 현재가 한 생각에 머물렀음을 보지 않으며, 보리를 관찰하지 않고 보리를 분별하지 않으며, 부처님께서 나심을 보지 않고 부처님께서 열반하심을 보지 않으며, 큰 서원에 머무름을 보지 않고 바른 지위에 들어감을 보지 아니하여 평등한 성품에서 벗어나지 않느니라.
이 보살이 비록 부처님 국토를 성취하나 국토가 차별없음을 알며 중생 세계를 성취하나 중생이 차별 없음을 알며, 비록 법계를 두루 관찰하나 법의 성품에 머물러서 고요하고 동하지 않으며, 비록 삼세가 평등함을 통달하나 삼세의 법을 분별하는 데 어기지 않으며, 비록 온(薀)과 처(處)를 성취하나 의지할 데를 아주 끊었으며, 비록 중생을 제도하나 법계가 평등하여 갖가지 차별이 없음을 알며, 일체 법이 문자를 여의어서 말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항상 법을 말하여 변재가 끊어지지 않으며, 중생 교화하는 일에 집착하지 않으나 자비를 버리지 않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법 바퀴를 굴리며, 과거의 인연을 열어 보이지마는 인연의 성품은 흔들리지 않음을 아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넷째 요술 같은 인이니라.
008_0699_b_04L佛子云何爲菩薩摩訶薩如幻忍佛子此菩薩摩訶薩知一切法皆悉如幻從因緣起一法中解多法於多法中解一法此菩薩知諸法如幻已了達國土了達衆生了達法界了達世閒平等了達佛出現平等了達三世平等成就種種神通變化譬如幻非象非馬非車非步非男非女非童男非童女非樹非華非果非地非水非火非風非晝非夜非日非月非半月非一月非一年非百年一劫非多劫非定非亂非純非雜非一非異非廣非狹非多非少非量非無量非麤非細非是一切種種衆物種種非幻幻非種種由幻故示現種種差別之事菩薩摩訶薩亦復如是觀一切世閒如幻所謂業世閒煩惱世閒國土世閒法世閒時世閒趣世閒成世壞世閒運動世閒造作世閒菩薩摩訶薩觀一切世閒如幻時不見衆生生不見衆生不見國土生不見國土滅不見諸法生見諸法滅不見過去可分別不見未來有起不見現在一念住不觀察菩提不分別菩不見佛出現不見佛涅槃不見住大願見入正住不出平等性是菩薩雖成就佛國知國土無差別雖成就衆生界知衆生無差別雖普觀法界而安住法性寂然不動達三世平等而不違分別三世法雖成就薀而永斷所依雖度脫衆生而了知法界平等無種種差別雖知一切法遠離文字不可言說而常說法辯才無盡雖不取著化衆生而不捨大悲爲度一切轉於法輪雖爲開示過去因緣而知因緣性無有動轉是名薩摩訶薩第四如幻忍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아지랑이 같은 인[如焰忍]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일체 세간이 아지랑이와 같음을 아나니, 마치 아지랑이가 있는 데가 없어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끊어짐도 아니고 항상함도 아니며, 한 빛도 아니고 갖가지 빛도 아니고 빛이 없는 것도 아니니, 오직 세간의 말을 따라서 나타내어 보이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도 이와 같아서 실상과 같이 관하여 모든 법을 알고 현재에 모든 것을 증득하여 원만케 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다섯째 아지랑이 같은 인이니라.
008_0699_c_11L佛子云何爲菩薩摩訶薩如焰忍佛子此菩薩摩訶薩知一切世閒同於陽焰譬如陽焰無有方所非內非外非有非無非斷非常一色非種種色亦非無色但隨世閒言說顯菩薩如是如實觀察了知諸法現證一切令得圓滿是名菩薩摩訶薩第五如焰忍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꿈 같은 인[如夢忍]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일체 세간이 꿈과 같음을 아나니, 마치 꿈은 세간도 아니고 세간을 여읨도 아니며, 욕심 세계도 아니고 형상 세계도 아니고 무형 세계도 아니며, 나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물든 것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니지마는 나타내어 보임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일체 세간이 모두 꿈과 같음을 아나니, 달라짐이 없는 까닭이며 꿈의 제 성품과 같은 까닭이며 꿈의 집착과 같은 까닭이며 꿈의 성품을 여읜 것과 같은 까닭이며 꿈의 본 성품과 같은 까닭이며 꿈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까닭이며 꿈이 차별이 없음과 같은 까닭이며 꿈이 생각으로 분별함과 같은 까닭이며 꿈을 깨었을 때와 같은 까닭이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여섯째 꿈 같은 인이니라.
008_0699_c_17L佛子云何爲菩薩摩訶薩如夢忍佛子此菩薩摩訶薩知一切世閒如夢譬如夢非世閒非離世閒非欲界非色界非無色界非生非染非淨而有示現菩薩摩訶薩亦復如知一切世閒悉同於夢無有變異故如夢自性故如夢執著故如夢性離故如夢本性如夢所現故如夢無差別故如夢想分別如夢覺時故是名菩薩摩訶薩第六如夢
008_0700_a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메아리 같은 인[女響忍]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법의 성품을 관찰하고 배워서 성취하여 저 언덕에 이르며, 일체 음성이 메아리 같아서 오는 일도 없고 가는 일도 없음을 알고 이렇게 나타내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여래의 음성이 안에서 나는 것도 아니고, 밖에서 나는 것도 아니고, 안팎에서 나는 것도 아님을 관찰하느니라. 이 음성이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고 안팎에서 나는 것도 아님을 알지마는 교묘한 명구를 나타내어 연설하느니라.
마치 골짜기에서 나는 메아리가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나 법의 성품과 어기지 않고 중생들로 하여금 종류를 따라서 각각 이해하고 닦아 배우는 것이며, 또 제석천왕의 부인 아수라의 딸은 이름을 사지(舍支)라 하는데, 한 가지 음성에서 여러 가지 소리를 내지마는,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이렇게 내는 것과 같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분별이 없는 경지에 들어가면 교묘하게 종류를 따르는 음성을 성취하여 그지없는 세계에서 법 바퀴를 항상 굴리느니라.
이 보살이 일체 중생을 잘 살펴보고 넓고 긴 혀로 연설하나니, 그 음성이 걸림없이 시방세계에 두루 퍼져 듣는 이의 자격을 따라 각각 음성을 달리 널리 나타내며, 말하며, 묘한 소리가 평등하여 종류를 따라 이해하되 모두 지혜로써 분명히 아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일곱째 메아리 같은 인이라 하느니라.
008_0700_a_02L佛子云何爲菩薩摩訶薩如響忍佛子此菩薩摩訶薩聞佛說法觀諸法性修學成就於彼岸知一切音聲悉同於響無來無去是示現佛子此菩薩摩訶薩觀如來聲不從內出不從外出亦不從於內外而出雖了此聲非內非外非內外出而能示現善巧名句成就演說譬如谷響從緣所起而與法性無有相違令諸衆生隨類各解而得修學如帝釋夫人阿脩羅女名曰舍支於一音中出千種音亦不心念令如是出菩薩摩訶薩亦復如是入無分別界成就善巧隨類之音於無邊世界中恒轉法輪此菩薩善能觀察一切衆生以廣長舌相而爲演說其聲無礙徧十方土令隨所宜聞法各異雖知聲無起而普現音聲雖知無所說而廣說諸法妙音平等隨類各解悉以智慧而能了達是各菩薩摩訶薩第七如響忍
008_0700_b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그림자 같은 인[如影忍]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세간에 나는 것도 아니고 세간에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며, 세간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세간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세간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세간에 다니지 않는 것도 아니며, 세간과 같지도 않고 세간과 다르지도 않으며, 세간에 가지도 않고 세간에 가지 않음도 아니며, 세간도 아니고 출세간도 아니며, 보살의 행을 닦음도 아니고 진실하지 않음도 아니며, 모든 부처님을 항상 행하면서도 모든 세간 일을 행하며, 세간 무리를 따르지도 않고 법의 흐름에 머물지도 않느니라.
비유하면 해와 달과 남자와 여인과 집과 산과 숲과 강과 샘물들이 기름이나 물이나 몸이나 보배나 거울 등의 청정한 물상에 그림자를 나타내지마는, 그림자가 기름들과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으며, 여읨도 아니고 합함도 아니며, 강물에 흘러 건너가지도 않고 못 속에 빠지지도 않으며, 그 속에 나타나면서 물들지 않느니라.
그러나 중생들은 여기에는 이 그림자가 있음을 알고, 저기에는 이 그림자가 없음을 알며, 먼 데 물상과 가까운 데 물상의 그림자가 나타나지마는, 그림자는 멀거나 가깝지 않은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내 몸이나 다른 이의 몸이나 모든 것이 다 지혜의 경계임을 알아서 두 가지 해석을 하여 나와 남이 다르다고 하지 않지마는 자기의 국토와 다른 이의 국토에 각각 다르게 일시에 나타나느니라.
마치 씨앗 속에는 뿌리ㆍ움ㆍ줄기ㆍ마디ㆍ가지ㆍ잎이 없지마는 그런 것을 능히 내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둘이 없는 법[無二法]에서 두 가지 모양을 분별하며 교묘한 방편으로 걸림없이 통달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여덟째 그림자 같은 인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 인을 성취하면 비록 시방세계에 가지 않더라도 모든 세계에 나타나되 여기를 떠나지 않고 저기에 이르지도 않나니, 그림자가 두루 나타나듯이 간 데마다 걸림이 없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차별한 몸을 보되 세간의 굳고 진실한 모양과 같게 하지마는 이 차별도 차별이 아니니, 차별과 차별 아닌 것이 장애가 없느니라.
이 보살은 여래의 종성으로부터 나서 몸과 말과 뜻이 청정하여 걸림이 없으므로 능히 그지없는 몸매와 청정한 몸을 얻느니라.
008_0700_a_19L佛子云何爲菩薩摩訶薩如影忍佛子此菩薩摩訶薩非於世閒生非於世閒沒非在世閒內非在世閒外非行於世閒非不行世閒非同於世閒非異於世閒非往於世閒非不往世閒非住於世閒非不住世閒非是世閒非出世閒非修菩薩行非捨於大願非實不實雖常行一切佛法而能辨一切世閒事不隨世閒流亦不住法流譬如日月男子舍宅山林河泉等物於油於水於身於寶於明鏡等淸淨物中而現其影影與油等非異非離非合於川流中亦不漂度於池井內亦不沈沒雖現其中無所染著然諸衆知於此處有是影現亦知彼處無如是影遠物近物雖皆影現影不隨物而有近遠薩摩訶薩亦復如是能知自身及以他身切皆是智之境界不作二解謂自他別而於自國土於他國土各各差別一時普現如種子中無有根芽莖節枝葉而能生起如是等菩薩摩訶薩亦復如是於無二法中分別二相善巧方便通達無礙是名菩薩摩訶薩第八如影忍菩薩摩訶薩成就此忍雖不往詣十方國土而能普現一切佛剎亦不離此亦不到彼如影普現所行無礙令諸衆生見差別身同於世閒堅實之相然此差別卽非差別別與不別無所障礙此菩薩從於如來種性而生語及意淸淨無礙故能獲得無邊色相淸淨之身
008_0700_c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허깨비 같은 인[如化忍]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온갖 세간이 모두 허깨비 같음을 아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의 뜻으로 짓는 업이 허깨비니 분별로 생긴 것이며, 모든 괴로움과 즐거움이 뒤바뀐 것이 허깨비니 허망한 고집으로 생긴 것이며, 일체 세간의 진실치 아니한 법이 허깨비니 말로 나타난 것이며, 일체 번뇌로 분별함이 허깨비니 생각으로 생긴 것이니라.
또 청정하게 조복함이 허깨비니 분별 없이 나타나는 것이며, 삼세에 변하지 않음[不轉]이 허깨비니 죽살이 없이 평등한 것이며, 보살의 원력이 허깨비니 엄청나게 수행하는 것이며, 여래의 큰 자비가 허깨비니 방편으로 나타난 것이며, 법 바퀴를 굴리는 방편이 허깨비니 지혜와 두려움 없음과 변재로 말하는 것이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세간과 출세간이 허깨비인 줄을 아나니, 눈 앞에 증명하여 알고 광대하게 알고 그지없이 알고 사실대로 알고 자유롭게 알고 진실하게 아느니라. 허망한 소견으로 흔들 수 없으며 세상을 따라서 행하여도 잘못되지 않느니라.
비유컨대 허깨비는 마음으로 생긴 것도 아니고 마음 법으로 생긴 것도 아니며, 업으로 생긴 것도 아니고 과보를 받지도 않으며, 세간에 나는 것도 아니고 세간에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며, 따라갈 수도 없고 끌어 올 수도 없으며, 오래 있는 것도 아니고 잠깐 있는 것도 아니며, 세간에 다니지도 않고 세간을 떠나지도 않으며, 한 곳에 얽매이지도 않고 여러 곳에 붙지도 않으며, 한량 있는 것도 아니고 한량없는 것도 아니며, 싫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싫어 쉬지 않는 것도 아니며, 범부도 아니고 성인도 아니며, 물들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지혜 있지도 않고 어리석지도 않으며, 보는 것도 아니고 보지 못함도 아니며, 세간에 의지함도 아니고 법계에 들어가지도 않으며, 영리하지도 않고 우둔하지도 않으며, 가지지도 않고 가지지 않음도 아니며, 생사도 아니고 열반도 아니어서 있는 것도 아니고 있지 않는 것도 아니니라.
보살이 이와 같은 교묘한 방편으로 세간에 다니면서 보살의 도를 닦으며 세간법을 분명히 알고 몸을 나누어 변화하여 가지마는 세간에 집착하지도 않고 자기의 몸을 취하지도 않으며, 세간과 몸에 대하여 분별이 없으며, 세간에 머물지도 않고 세간을 떠나지도 않으며, 법에 머물지도 않고 법을 여의지도 않느니라.
본래의 서원이 있으므로 하나의 중생 세계도 버리지 않고 중생 세계를 조복하지 않음도 없으며, 법을 분별하지도 않고 분별하지 않음도 아니며, 법의 성품이 오는 일도 없고 가는 일도 없음을 아나니, 비록 있는 것이 없으나 불법을 만족하며, 법이 허깨비와 같아서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님을 아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허깨비 같은 인에 머물렀을 적에 모든 부처님의 보리도(菩提道)를 만족하여 중생을 이익케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아홉째 허깨비 같은 인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 인을 성취하면 모든 하는 일이 모두 허깨비와 같나니, 마치 변화하여 생긴 사람이 일체 부처님 세계에 의지하여 머무름이 없고 일체 세간에 집착함이 없고 일체 불법에 분별을 내지 않으면서도 부처님 보리에 나아가기를 게을리 아니하고 보살의 행을 닦아 뒤바뀜을 여의며 비록 몸이 없으나 온갖 몸을 나타내고 비록 머무는 데가 없으나 여러 국토에 머물며, 비록 빛깔이 없으나 여러 빛깔을 나타내며, 실상의 짬[實際]에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법의 성품을 밝게 비추어 평등하게 원만하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일체 법에 의지함이 없으므로 해탈한 이라 하고, 모든 과실을 다 버렸으므로 조복하는 이라 하고, 움직이지도 않고 옮기지도 않으면서 모든 여래의 대중 속에 두루 들어가므로 신통한 이라 하고, 죽살이 없는 법에 교묘함을 얻었으므로 물러감이 없는 이라 하고, 온갖 힘을 갖추어 수미산과 철위산이 장애하지 못하므로 걸림없는 이라 하느니라.
008_0700_b_22L佛子云何爲菩薩摩訶薩如化忍佛子此菩薩摩訶薩知一切世閒皆悉如化所謂一切衆生意業化覺想所起故一切世閒諸行化分別所起故一切苦樂顚倒化妄取所起故一切世閒不實法化言說所現故一切煩惱分別化想念所起故復有淸淨調伏化無分別所現故於三世不轉化無生平等故菩薩願力化廣大修行故如來大悲化方便示現轉法輪方便化智慧無畏辯才所說故薩如是了知世閒出世閒化現證知廣大知無邊知如事知自在知眞實知非虛妄見所能傾動隨世所行亦不失壞譬如化不從心不從心法起不從業起不受果報非世閒非世閒滅不可隨逐不可攬觸非久住須臾住非行世閒非離世閒不專繫一方普屬諸方非有量非無量不厭不息非不厭非凡非聖非染非淨非生非死非智非愚非見非不見非依世閒非入法界非黠慧遲鈍非取非不取非生死非涅槃非有非無菩薩如是善巧方便行於世閒修菩薩道了知世法分身化往不著世閒不取自身於身無所分別不住世閒不離世閒不住於法不離於法以本願故不棄捨一衆生界不調伏少衆生界不分別法非不分別知諸法性無來無去雖無所有而滿足佛法了法如化非有非無佛子菩薩摩訶薩如是安住如化忍時悉能滿足一切諸佛菩提之道益衆生是名菩薩摩訶薩第九如化忍菩薩摩訶薩成就此忍凡有所作悉同於化譬如化士於一切佛剎無所依住於一切世閒無所取著於一切佛法不生分別而趣佛菩提無有懈倦修菩薩行離諸顚倒雖無有身而現一切身雖無所住而住衆國土雖無有色而普現衆色雖不著實際而明照法性平等圓滿佛子此菩薩摩訶薩於一切法無所依解脫者一切過失悉皆捨離調伏者不動不轉普入一切如來衆會神通者無生法已得善巧無退者具一切力須彌鐵圍不能爲障無礙者
008_0701_b_02L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허공 같은 인[如空忍]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일체 법계가 허공과 같음을 아나니 모양이 없는 까닭이며, 일체 세계가 허공과 같으니 일어남이 없는 까닭이며, 일체 법이 허공과 같으니 둘이 없는 까닭이며, 일체 중생의 행이 허공과 같으니 행할 바가 없는 까닭이며, 일체 부처님이 허공과 같으니 분별이 없는 까닭이며, 일체 부처님의 힘이 허공과 같으니 차별이 없는 까닭이며, 일체 선정이 허공과 같으니 이제(二際)가 평등한 까닭이며, 일체 법을 말함이 허공과 같으니 말할 수 없는 까닭이며, 일체 부처님 몸이 허공과 같으니 집착도 없고 걸림도 없는 까닭이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허공과 같은 방편으로 일체 법이 모두 없는 줄을 아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허공과 같은 인의 지혜로 일체 법을 알 때에 허공 같은 몸과 몸으로 짓는 업을 얻으며, 허공 같은 말과 말로 짓는 업을 얻으며, 허공 같은 뜻과 뜻으로 짓는 업을 얻느니라.
마치 허공에 온갖 법이 의지하지마는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온갖 법의 몸이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느니라.
허공을 깨뜨릴 수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지혜와 힘을 깨뜨릴 수 없느니라. 허공이 일체 세간의 의지가 되면서도 의지할 바가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일체 법의 의지가 되면서도 의지할 바가 없느니라. 허공이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으나 일체 세간의 나고 없어짐을 유지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향(向)함도 없고 얻음도 없으나 향하고 얻음을 보이어 세간의 수행이 청정케 하느니라.
마치 허공이 방위도 없고 모퉁이도 없으나 그지없는 방위와 모퉁이를 나타내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업도 없고 과보도 없으나 가지가지 업과 과보를 나타내느니라. 허공이 다니는 것도 아니고 머무는 것도 아니나 가지가지 위의를 나타내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다님도 아니고 머무름도 아니나 온갖 행을 능히 분별하느니라. 허공이 빛도 아니고 빛 아님도 아니나 가지각색 빛을 나타내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세간 빛도 아니고 출세간 빛도 아니나 온갖 빛을 나타내느니라.
마치 허공이 오래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으나 능히 오래 머물러서 모든 물건을 나타내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오래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으나 능히 오래 머물러서 보살의 행할 바 행을 나타내느니라. 허공이 깨끗하지도 않고 더럽지도 않으나 깨끗하고 더러움을 여의지도 않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막힌 것도 아니고 막힘이 없는 것도 아니나 막힘과 없음을 여의지도 않느니라. 허공에는 일체 세간이 그 앞에 나타나는 것이고 일체 세간의 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이 그 앞에 나타나고 모든 법의 앞에 나타나지 않느니라. 허공이 온갖 것에 두루 들어가도 끝이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온갖 법에 두루 들어가지마는 보살의 마음은 끝이 없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보살의 짓는 일이 허공과 같은 까닭이니, 닦아 익힌 것과 깨끗하게 장엄한 것과 성취한 것이 모두 평등하여 한 가지 체성(體性)이며 한 가지 맛이며 한 가지 분량(分量)으로서 허공이 청정하여 온갖 곳에 두루한 것과 같이 이렇게 모든 법을 증명하여 알되 모든 법에 분별이 없느니라.
온갖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하게 장엄하며, 온갖 의지한 데 없는 몸을 원만하며, 온갖 방위를 알아 미혹하지 아니하며, 온갖 힘을 갖추어 깨뜨릴 수 없으며, 온갖 그지없는 공덕을 만족하며, 온갖 깊고 깊은 법의 처소에 이르렀으며, 온갖 바라밀의 길을 통달하며, 온갖 금강좌에 두루 앉으며, 온갖 종류를 따르는 음성을 내며, 온갖 세간을 위하여 법 바퀴를 굴리면서 한 번도 때를 잃지 아니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열째 허공 같은 인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 인을 성취하면 오는 일이 없는 몸[無來身]을 얻나니 가는 일이 없는 까닭이며, 남이 없는 몸[無生身]을 얻나니 사라짐이 없는 까닭이며, 동하지 않는 몸을 얻나니 깨뜨릴 수 없는 까닭이며, 실제 아닌 몸[不實身]을 얻나니 허망을 여읜 까닭이며, 한 모양인 몸을 얻나니 모양이 없는 까닭이며, 한량없는 몸을 얻나니 부처님 힘이 한량이 없는 까닭이며, 평등한 몸을 얻나니 진여의 모양과 같은 까닭이며, 차별 없는 몸을 얻나니 삼세를 평등하게 보는 까닭이며, 온갖 곳에 이르는 몸을 얻나니 깨끗한 눈으로 평등하게 비추어 장애를 여의는 까닭이며, 탐욕의 짬을 여의는 몸[離欲際身]을 얻나니 일체 법이 모이고 흩어짐이 없음을 아는 까닭이니라.
허공처럼 끝이 없는 몸을 얻나니 복덕광이 그지없어 허공과 같은 까닭이며, 끊임없고 다함 없는 법의 성품이 평등한 변재의 몸을 얻나니 모든 법의 모양이 오직 한 모양이어서 성품이 없음으로 성품을 삼아 허공과 같음을 아는 까닭이며, 한량없고 걸림없는 음성의 몸을 얻나니 장애 없기 허공과 같은 까닭이며, 모든 교묘함을 구족하여 청정한 보살행의 몸을 얻나니 온갖 곳에서 장애가 없음이 허공과 같은 까닭이며, 온갖 부처님의 법 바다가 차례로 계속하는 몸을 얻나니 끊을 수 없음이 허공과 같은 까닭이니라.
모든 부처님 세계에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를 나타내는 몸을 얻나니 탐욕과 집착을 여의는 것이 허공처럼 그지없는 까닭이며, 온갖 자재한 법을 나타내어 쉬지 않는 몸을 얻나니 허공 바다와 같이 끝이 없는 까닭이며, 온갖 것이 깨뜨릴 수 없는 견고한 세력이 있는 몸을 얻나니 허공처럼 일체 세간을 맡아 지니는 까닭이며, 모든 근의 날카로움이 금강 같이 견고하여 깨뜨릴 수 없는 몸을 얻나니 허공과 같이 모든 겁말의 불[劫火]이 태우지 못하는 까닭이며, 일체 세간을 유지하는 힘의 몸을 얻나니 지혜의 힘이 허공과 같은 까닭이니라.
008_0701_a_13L佛子云何爲菩薩摩訶薩如空忍佛子此菩薩摩訶薩了一切法界猶如虛空以無相故一切世界猶如虛空以無起故一切法猶如虛空以無二故一切衆生行猶如虛空無所行故一切佛猶如虛空無分別故一切佛力猶如虛空無差別故一切禪定猶如虛空際平等故所說一切法猶如虛空不可言說一切佛身猶如虛空無著無礙故菩薩如以如虛空方便了一切法皆無所有佛子菩薩摩訶薩以如虛空忍智了一切法時如虛空身身業得如虛空語語業得如虛空意業譬如虛空一切法依不生不歿菩薩摩訶薩亦復如是一切法身不生不歿譬如虛空不可破壞菩薩摩訶薩亦復如是智慧諸力不可破壞譬如虛空一切世閒之所依止而無所依菩薩摩訶薩亦復如是一切諸法之所依止而無所依譬如虛空無生無滅能持一切世閒生菩薩摩訶薩亦復如是無向無得能示向普使世閒修行淸淨如虛空無方無隅而能顯現無邊方菩薩摩訶薩亦復如是無業無報而能顯示種種譬如虛空非行非住而能示現種種威菩薩摩訶薩亦復如是非行非住而能分別一切諸行譬如虛空非色非非色而能示現種種諸色菩薩摩訶薩亦復如是非世閒非出世閒色而能示現一切諸色譬如虛非久非近而能久住現一切物菩薩摩訶薩亦復如是非久非近而能久住顯示菩薩所行諸行譬如虛空非淨非穢不離淨薩摩訶薩亦復如是非障非無障不離障譬如虛空一切世閒皆現其前非現一切世閒之前菩薩摩訶薩亦復如是一切諸法皆現其前非現一切諸法之前譬如虛空入一切而無邊際菩薩摩訶薩亦復如是入諸法而菩薩心無有邊際何以故菩薩所作如虛空故謂所有修習所有嚴淨所有成就皆悉平等一體一味一種分量如虛空淨徧一切處如是證知一切諸法於一切法無有分別嚴淨一切諸佛國土圓滿一切無所依身了一切方無有迷惑具一切力不可摧壞滿足一切無邊功德已到一切甚深法通達一切波羅蜜道普坐一切金剛之座普發一切隨類之音爲一切世閒轉於法輪未曾失時是名菩薩摩訶薩第十如空忍薩摩訶薩成就此忍得無來身以無去故無生身以無滅故得無動身以無壞故得不實身離虛妄故得一相身以無相故得無量佛力無量故得平等身同如相故得無差別身等觀三世故得至一切處身淨眼等照無障礙故得離欲際身知一切法無合散故得虛空無邊際身福德藏無盡如虛空故無斷無盡法性平等辯才身知一切法相唯是一相無性爲性如虛空故得無量無礙音聲身無所障礙如虛空故得具足一切善巧淸淨菩薩行身於一切處皆無障礙如虛空得一切佛法海次第相續身不可斷絕如虛空故得一切佛剎中現無量佛剎身離諸貪著如虛空無邊故得示現一切自在法無休息身如虛空大海無邊際故得一切不可壞堅固勢力身如虛空任持一切世閒故諸根明利如金剛堅固不可壞身如虛空一切劫火不能燒故得持一切世閒力身智慧力如虛空故
불자들이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인이라 하느니라.”
佛子是名菩薩摩訶薩十種忍
이때 보현보살마하살이 그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을 말하였다.
008_0702_a_04L爾時普賢菩薩摩訶薩欲重宣其義而說頌

세간의 어떤 사람
보배광 있음을 알고
찾을 수 있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을 내네.
008_0702_a_06L譬如世有人
聞有寶藏處
以其可得故
心生大歡喜

이러한 큰 지혜 있는 보살
참으로 부처님 아들
부처님의 깊고도 깊은
고요한 이치를 듣나니
008_0702_a_07L如是大智慧
菩薩眞佛子
聽聞諸佛法
甚深寂滅相

이 깊은 법 들었을 때
그 마음 편안해지고
놀라지도 무섭지도 않아
두려운 생각 생기지 않고
008_0702_a_08L聞此深法時
其心得安隱
不驚亦不怖
亦不生恐畏

보살이 보리를 구할 제
이 광대한 음성 듣고
마음이 깨끗하고 견딜 수 있어
조금도 의심 없나니
008_0702_a_09L大士求菩提
聞斯廣大音
心淨能堪忍
於此無疑惑

깊고도 미묘한
이 법문 듣고
온갖 지혜 이루어
삼계의 대도사 될 줄 알며
008_0702_a_10L自念以聞此
甚深微妙法
當成一切智
人天大導師

보살이 이 음성 듣고
그 마음 매우 즐겁고
견고한 뜻을 내어
부처님 법 구하려 하며
008_0702_a_11L菩薩聞此音
其心大歡喜
發生堅固意
願求諸佛法

보리를 좋아하는 사람들
마음은 점점 조복하고
믿음이 더욱 늘어서
법을 비방치 않으며
008_0702_a_12L以樂菩提故
其心漸調伏
令信益增長
於法無違謗

이러한 말씀 듣고는
감당할 수 있는 마음
편안히 머물러 동하지 않고
보살의 행을 항상 닦으며
008_0702_a_13L是故聞此音
其心得堪忍
安住而不動
修行菩薩行

보리를 구하려고
저 길로 향해 나아가
정진하고 물러서지 않으며
좋은 멍에 버리지 않고
008_0702_a_14L爲求菩提故
專行向彼道
精進無退轉
不捨衆善軛

보리에 가는 길 찾아
두려운 마음이 없고
법을 들으면 더욱 용맹해
부처님 공양하여 환희케 하네.
008_0702_a_15L以求菩提故
其心無恐畏
聞法增勇猛
供佛令歡喜

큰 복 받는 사람
황금 항아리 얻어
몸을 꾸미는 데 필요한
장엄거리 만들듯
008_0702_a_16L如有大福人
獲得眞金藏
隨身所應服
造作莊嚴具

보살도 역시 그러해
깊은 법문 듣고
생각하고 지혜 늘어서
수순하는 법 닦나니
008_0702_a_17L菩薩亦如是
聞此甚深義
思惟增智海
以修隨順法

법이 있어도 따라서 알고
법이 없어도 따라서 알며
저 법이 어떠함을 따라서
그렇게 법을 아나니
008_0702_a_18L法有亦順知
法無亦順知
隨彼法如是
如是知諸法

깨끗한 마음 이루어
분명히 깨닫고 즐거워
인연으로 생긴 법 알고
용맹하게 닦아 익히며
008_0702_a_19L成就淸淨心
明徹大歡喜
知法從緣起
勇猛勤修習

모든 법 평등하게 보고
그 성품 분명히 알며
부처님 법 어기지 않고
온갖 법 두루 깨닫네.
008_0702_a_20L平等觀諸法
了知其自性
不違佛法藏
普覺一切法

좋아하는 뜻 항상 견고해
부처의 보리 깨끗이 장엄
수미산처럼 동요치 않고
일심으로 바른 깨달음 구해
008_0702_a_21L志樂常堅固
嚴淨佛菩提
不動如須彌
一心求正覺

꾸준히 노력하여
다시 삼매 닦으며
오랜 세월 부지런히 행해
한 번도 물러나지 않았고
008_0702_a_22L以發精進意
復修三昧道
無量劫勤行
未曾有退失

보살의 들어간 법은
부처님의 행하시던 곳
이것을 분명히 알아
게으른 마음이 없고
008_0702_a_23L菩薩所入法
是佛所行處
於此能了知
其心無厭怠

견줄 데 없는 이의 말씀과 같이
평등하게 모든 법 보면
평등한 인(因) 아닌 것 없어
평등한 지혜 능히 이루리.
008_0702_a_24L如無等所說
平等觀諸法
非不平等忍
能成平等智

부처님의 말씀하신 대로
이 인의 문을 성취하면
법과 같이 분명히 알면서도
법을 분별하지 않으리.
008_0702_a_25L隨順佛所說
成就此忍門
如法而了知
亦不分別法
008_0702_b_02L
삼십삼천 가운데
있는 하늘 사람들
한 그릇에 밥을 먹지만
먹는 밥 제각기 달라,
008_0702_b_02L三十三天中
所有諸天子
共同一器食
所食各不同

제각기 다른 여러 가지 밥
시방에서 오는 것 아니고
그들의 닦은 입으로
저절로 그릇에 담기니
008_0702_b_03L所食種種食
不從十方來
如其所修業
自然咸在器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온갖 법 살펴보건대
인과 연으로 생기는 것
나지 않으매 사라짐이 없으며
008_0702_b_04L菩薩亦如是
觀察一切法
悉從因緣起
無生故無滅

사라지지 않으매 다함이 없고
다함이 없으매 물들지 않아
세상의 변하는 법에
변함이 없음을 알고
008_0702_b_05L無滅故無盡
無盡故無染
於世變異法
了知無變異

변함이 없으매 처소가 없고
처소가 없으므로 고요하나니
마음이 물들지 않아
중생을 건지려 하네.
008_0702_b_06L無異則無處
無處則寂滅
其心無染著
願度諸群生

부처님 법 오로지 생각해
언제나 산란치 않고
자비와 서원하는 마음
방편으로 세상에 다니며
008_0702_b_07L專念於佛法
未嘗有散動
而以悲願心
方便行於世

열 가지 힘 애써 구하여
세상에 있으나 머물지 않고
가는 것 없고 오는 것 없이
방편으로 법을 말하네.
008_0702_b_08L勤求於十力
處世而不住
無去亦無來
方便善說法

이 인(忍)이 가장 높아서
모든 법 다함이 없고
참 법계에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들어갈 것도 없어
008_0702_b_09L此忍最爲上
了法無有盡
入於眞法界
實亦無所入

보살들 이 인에 머물면
여러 부처님 두루 뵈오며
같은 때에 수기 받나니
이것을 부처님 직책 받는다고.
008_0702_b_10L菩薩住此忍
普見諸如來
同時與授記
斯名受佛職

삼세 모든 법
고요하고 청정함 알고
중생들을 교화해
좋은 길에 두나니
008_0702_b_11L了達三世法
寂滅淸淨相
而能化衆生
置於善道中

세간의 갖가지 법
모두 요술과 같아
만일 이렇게 알면
그 마음 동치 않으리.
008_0702_b_12L世閒種種法
一切皆如幻
若能如是知
其心無所動

모든 업 마음에서 생기매
마음이 요술 같다 하지만
이 분별 여읠 수 있으면
여러 길이 없어지나니
008_0702_b_13L諸業從心生
故說心如幻
若離此分別
普滅諸有趣

마치 요술하는 사람
갖가지 모양 만들어 내어
여럿으로 즐겁게 하지만
필경은 아무것도 없어.
008_0702_b_14L譬如工幻師
普現諸色像
徒令衆貪樂
畢竟無所得
이 세상 그와 같아서
모든 것 요술인 것이니
성품도 없고 나는 것 없지만
가지가지로 빚어내는 것.
008_0702_b_15L世閒亦如是
一切皆如幻
無性亦無生
示現有種種

중생들을 건지어
요술 같은 법 알게 하지만
중생도 요술과 다를 것 없나니
요술인 줄 알면 중생도 없어
008_0702_b_16L度脫諸衆生
令知法如幻
衆生不異幻
了幻無衆生

중생이나 국토나
삼세의 모든 법
하나도 남길 것 없이
모두가 요술 같나니
008_0702_b_17L衆生及國土
三世所有法
如是悉無餘
一切皆如幻

요술을 부려서 남자와 여자
코끼리ㆍ말ㆍ소와 양들과
집과 못과 샘물과
숲과 동산과 꽃을 만들지만
008_0702_b_18L幻作男女形
及象馬牛羊
屋宅池泉類
園林華果等

요술로 된 것들 지각이 없고
있는 데도 없어서
끝까지 고요한 것이나
분별을 따라 나타날 뿐.
008_0702_b_19L幻物無知覺
亦無有住處
畢竟寂滅相
但隨分別現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세간을 두루 보지만
있고 없는 모든 법
요술 같은 줄 알고
008_0702_b_20L菩薩能如是
普見諸世閒
有無一切法
了達悉如幻
중생과 국토들
모두 업으로 생긴 것
요술과 같아진다면
거기에 집착할 것 없으리.
008_0702_b_21L衆生及國土
種種業所造
入於如幻際
於彼無依著

이러하여 교묘함 얻으면
고요하고 실없는 말 없이
걸림없는 자리에 머물러
큰 위엄 두루 나투리라.
008_0702_b_22L如是得善巧
寂滅無戲論
住於無礙地
普現大威力

용맹한 불자들
묘한 법에 따라 들어가
온갖 생각이
세간에 얽매인 줄 관찰하리니
008_0702_b_23L勇猛諸佛子
隨順入妙法
善觀一切想
纏網於世閒

모든 망상 아지랑이 같아서
중생의 뒤바뀐 소견 내게 하나니
보살은 망상인 줄 분명히 알아
모든 뒤바뀐 생각 여의고
008_0702_b_24L衆想如陽焰
令衆生倒解
菩薩善知想
捨離一切倒

중생들 제각기 달라
형상이 한 가지 아니니
모두 다 망상인 줄 알면
하나도 진실한 것 없고
008_0702_b_25L衆生各別異
形類非一種
了達皆是想
一切無眞實
008_0702_c_02L
시방의 중생들
허망한 생각에 덮였으니
뒤바뀐 소견 버리면
세간의 망상 사라지리라.
008_0702_c_02L十方諸衆生
皆爲想所覆
若捨顚倒見
則滅世閒想

세간이 아지랑이 같아서
생각 때문에 차별 있나니
세상이 망상에 머문 줄 알면
세 가지 뒤바뀜 멀리 여의리.
008_0702_c_03L世閒如陽焰
以想有差別
知世住於想
遠離三顚倒

더운 날 아지랑이를
세상이 물인 줄 알지만
실제로는 물이 아니니
지혜 있는 이는 구하지 않네.
008_0702_c_04L譬如熱時焰
世見謂爲水
水實無所有
智者不應求

중생도 그와 같아서
세상 갈래 모두 없는 것
아지랑이 같다는 생각을 하여
마음의 경계 걸림이 없네.
008_0702_c_05L衆生亦復然
世趣皆無有
如焰住於想
無礙心境界

모든 생각을 떠나고
실없는 말까지 여의면
생각에 집착한 어리석은 이
모두 해탈 얻으리.
008_0702_c_06L若離於諸想
亦離諸戲論
愚癡著想者
悉令得解脫

교만한 마음 여의고
세간이란 생각 멸하고
다하고도 다함 없는 데 머물면
이것이 보살의 방편이라네.
008_0702_c_07L遠離憍慢心
除滅世閒想
住盡無盡處
是菩薩方便

보살은 세상의 모든 법
꿈과 같은 줄 알면
처소도 아니고 처소가 없지도 않아
성품이 항상 고요하리니
008_0702_c_08L菩薩了世法
一切皆如夢
非處非無處
體性恒寂滅
모든 법 분별이 없이
꿈이 마음과 다르지 않듯
삼세의 모든 세간도
모두 이와 같나니
008_0702_c_09L諸法無分別
如夢不異心
三世諸世閒
一切悉如是

꿈이란 남도 멸함도 없고
있는 처소도 없어
삼계도 이와 같나니
보는 이 마음이 해탈.
008_0702_c_10L夢體無生滅
亦無有方所
三界悉如是
見者心解脫

꿈은 세간에 있지도 않고
세간 아닌 데도 있지 않아
이 두 가지 분별치 않으면
꿈 같은 인(忍)에 들어가리라.
008_0702_c_11L夢不在世閒
不在非世閒
此二不分別
得入於忍地

마치 꿈 속에서
갖가지 다른 모양 보듯이
세간도 그와 같아서
꿈이나 다를 것 없어
008_0702_c_12L譬如夢中見
種種諸異相
世間亦如是
與夢無差別

꿈 삼매에 머무른 이
세상이 꿈인 줄 알아
같지도 않고 다르지 않고
하나도 아니고 여럿도 아니니
008_0702_c_13L住於夢定者
了世皆如夢
非同非是異
非一非種種

중생과 모든 세계들
더럽기도 청정하기도
이렇게 모든 것 알면
꿈과 같아서 평등하리라.
008_0702_c_14L衆生諸剎業
雜染及淸淨
如是悉了知
與夢皆平等

보살의 닦는 행이나
여러 가지 서원들
꿈과 같다고 분명히 아니
세간과 다를 것 없네.
008_0702_c_15L菩薩所行行
及以諸大願
明了皆如夢
與世亦無別

세상이 고요한 줄 알지만
세상 법을 헐지도 않아
마치 꿈 속에 보는 것
길기도 짧기도 하나니
008_0702_c_16L了世皆空寂
不壞於世法
譬如夢所見
長短等諸色

이것을 꿈과 같은 인
이렇게 세상 법 알면
걸림없는 지혜 이루어
중생을 널리 건지리.
008_0702_c_17L是名如夢忍
因此了世法
疾成無礙智
廣度諸群生

이러한 행을 닦고
광대한 지혜를 내어
법의 성품을 잘 알면
마음에 집착이 없고
008_0702_c_18L修行如是行
出生廣大解
巧知諸法性
於法心無著

모든 세간에 있는
가지가지 음성들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니
모두 메아리 같네.
008_0702_c_19L一切諸世閒
種種諸音聲
非內亦非外
了之悉如響

메아리를 들어도
마음이 분별 없듯이
보살이 음성을 듣는
마음도 그와 같나니
008_0702_c_20L如聞種種響
心不生分別
菩薩聞音聲
其心亦如是

여러 여래를 앙모하고
법문 말하는 음성 들으며
한량없이 경을 말씀하심
들어도 집착이 없어
008_0702_c_21L瞻仰諸如來
及聽說法音
演契經無量
雖聞無所著

메아리가 온 데 없듯이
듣는 음성도 그러하지만
능히 법을 분별하여서
법과 어기지 않나니
008_0702_c_22L如響無來處
所聞聲亦然
而能分別法
與法無乖謬

여러 음성을 잘 알아도
소리에 분별이 없으며
소리가 공한 줄 알고
청정한 음성을 내네.
008_0702_c_23L善了諸音聲
於聲不分別
知聲悉空寂
普出淸淨音

법은 말에 있지 않음을 알고
말이 없는 데 들어갔으나
그래도 말을 보이어
메아리가 세간에 두루하듯
008_0702_c_24L了法不在言
善入無言際
而能示言說
如響徧世閒

말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음성의 분한(分限)을 갖추었건만
소리의 성품 공한 줄 알아
세상 말로써 말하며
008_0702_c_25L了知言語道
具足音聲分
知聲性空寂
以世言音說
008_0703_a_02L
세상에 있는 음성이
분별하는 법과 같거니와
그 음성이 두루하여서
중생들을 깨닫게 하며
008_0703_a_02L如世所有音
示同分別法
其音悉周徧
開悟諸群生
보살이 이 인을 얻고는
깨끗한 소리로 세상을 교화
삼세의 일 잘 말하지만
세상에 집착이 없네.
008_0703_a_03L菩薩獲此忍
淨音化世閒
善巧說三世
於世無所著

세상을 이익하게 하고자
전심하여 보기 구하지만
항상 법의 성품에 들어가
저런 것에 분별이 없고
008_0703_a_04L爲欲利世閒
專意求菩提
而常入法性
於彼無分別

모든 세간 고요하여
자체의 성품 없는 줄 보지만
중생을 이익하려고
수행하는 뜻 동요치 않아
008_0703_a_05L普觀諸世閒
寂滅無體性
而恒爲饒益
修行意不動

세간에 머물지도 않고
세간을 떠나지도 않으며
세상에 의지함이 없어
있는 곳 찾을 수 없고
008_0703_a_06L不住於世閒
不離於世閒
於世無所依
依處不可得

세간 성품을 분명히 알고
성품에 물들지 않으며
세간에 의지하지 않으나
세간을 교화하여 건지고
008_0703_a_07L了知世閒性
於性無染著
雖不依世閒
化世令超度

세간에 있는 모든 법
그 성품 모두 알아서
법은 둘이 없음을 아니
둘도 없고 집착도 없네.
008_0703_a_08L世間所有法
悉知其自性
了法無有二
無二亦無著

마음은 세간을 떠나지 않고
세간에 머물지도 않으며
세간 밖에서
온갖 지혜를 닦지도 않아
008_0703_a_09L心不離世閒
亦不住世閒
非於世閒外
修行一切智

마치 물 속의 그림자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듯
보살이 보리 구함은
세간이 세간 아님을 알고
008_0703_a_10L譬如水中影
非內亦非外
菩薩求菩提
了世非世閒

세간에 있지도 벗어나지도 않나니
세간으로는 말할 수 없는 탓
안에도 밖에도 있지 아니해
그림자가 세간에 나타나듯.
008_0703_a_11L不於世住出
以世不可說
亦不在內外
如影現世閒

이 깊은 이치에 들어가면
때를 여의고 밝게 통하여
본래의 서원 버리지 않고
세간에 두루 비치는 등불
008_0703_a_12L入此甚深義
離垢志明徹
不捨本誓心
普照智慧燈

세간이 끝이 없는데
지혜로 들어가 평등해지고
모든 중생을 두루 교화해
애착을 버리게 하네.
008_0703_a_13L世閒無邊際
智入悉齊等
普化諸群生
令其捨衆著

깊고깊은 법 살펴보고
여러 중생을 이익하나니
이제로부터 지혜에 들어가
모든 도를 닦아 행하며
008_0703_a_14L觀察甚深法
利益群生衆
從此入於智
修行一切道

보살이 모든 법 관찰하여
허깨비 같음을 분명히 알고
허깨비 같은 행을 행하나
끝까지 아주 버리지 않고
008_0703_a_15L菩薩觀諸法
諦了悉如化
而行如化行
畢竟永不捨

허깨비의 성품을 따라
보리의 길 닦아 익히니
모든 법 허깨비 같거든
보살의 행도 역시 그러해
008_0703_a_16L隨順化自性
修習菩提道
一切法如化
菩薩行亦然

모든 세간과
한량없는 없이
한결같이 허깨비 같아서
끝까지 고요하오며
008_0703_a_17L一切諸世閒
及以無量業
平等悉如化
畢竟住寂滅

세 세상 모든 부처님
모두 다 변화함 같나니
본래의 원으로 행을 닦아
변화하여 여래를 성취.
008_0703_a_18L三世所有佛
一切亦如化
本願修諸行
變化成如來

부처님 대자대비로
변화와 같은 중생 건지시니
건지는 것도 변화한 것이며
변화한 힘으로 법을 말하고
008_0703_a_19L佛以大慈悲
度脫化衆生
度脫亦如化
化力爲說法

세상이 모두 변화한 것
세간을 분별 않으나
변화한 일이 각각 다름은
업이 차별한 까닭이니라.
008_0703_a_20L知世皆如化
不分別世閒
化事種種殊
皆由業差別

보리의 행을 닦아
변화한 광을 장엄하는데
한량없는 선으로 장엄하는 것
업으로 세간을 짓는 듯.
008_0703_a_21L修習菩提行
莊嚴於化藏
無量善莊嚴
如業作世閒

변화하는 법 분별 여의고
법을 분별하지도 않아
두지 모두가 적멸(寂滅)
보살의 행도 이와 같나니
008_0703_a_22L化法離分別
亦不分別法
此二俱寂滅
菩薩行如是

변화한 바다로 지혜를 알고
변화의 성품 세간을 인정
변화하는 법 생멸 아니니
지혜도 역시 그러하도다.
008_0703_a_23L化海了於智
化性印世閒
化非生滅法
智慧亦如是

열째의 인(忍)으로 살펴보건대
중생과 여러 가지 법
그 성품 모두 고요해
허공과 같아 처소가 없고
008_0703_a_24L第十忍明觀
衆生及諸法
體性皆寂滅
如空無處所

허공과 같은 이 지혜 얻으면
여러 가지 집착 아주 여의고
허공처럼 차별이 없어
세상에 걸릴 것 없고
008_0703_a_25L獲此如空智
永離諸取著
如空無種種
於世無所礙
008_0703_b_02L
허공 같은 인(忍)의 힘 이루면
허공처럼 다함이 없어
모든 경계가 허공과 같고
허공이란 분별 짓지도 않아
008_0703_b_02L成就空忍力
如空無有盡
境界如虛空
不作空分別
허공은 비록 성품 없으나
아주 사라진 것도 아니며
가지가지 차별 없나니
지혜의 힘도 그런 것이고
008_0703_b_03L虛空無體性
亦復非斷滅
亦無種種別
智力亦如是

허공은 처음도 없고
중간도 나중도 없어
그 모양 알 수 없나니
보살의 지혜도 그러한 것.
008_0703_b_04L虛空無初際
亦復無中後
其量不可得
菩薩智亦然

이렇게 법의 성품 살피면
모든 것이 허공과 같아
나지도 않고 멸하지 않으니
보살들이야 짐작하는 것.
008_0703_b_05L如是觀法性
一切如虛空
無生亦無滅
菩薩之所得

허공 같은 법 자기가 알고
중생들에게 말하여 주며
모든 마군을 항복 받나니
이것이 인(忍)의 방편들.
008_0703_b_06L自住如空法
復爲衆生說
降伏一切魔
皆斯忍方便

세간 모양은 차별하지만
모두 공하여 형상이 없고
형상 없는 데 들어만 가면
여러 모양이 평등하리라.
008_0703_b_07L世閒相差別
皆空無有相
入於無相處
諸相悉平等

다만 한 가지 방편으로
모든 세간에 들어가나니
삼세의 법을 안다 하지만
모두 허공의 성품과 같아
008_0703_b_08L唯以一方便
普入衆世閒
謂知三世法
悉等虛空性
지혜거나 음성이거나
보살의 몸까지도
성품이 허공과 같아
온갖 것이 모두 고요해.
008_0703_b_09L智慧與音聲
及以菩薩身
其性如虛空
一切皆寂滅

이와 같은 열 가지 인을
불자들이 닦아 행하면
그 마음 편안하여서
중생 위하여 널리 말하며
008_0703_b_10L如是十種忍
佛子所修行
其心善安住
廣爲衆生說

이것을 닦아 배우면
엄청난 힘을 이루며
법의 힘과 지혜의 힘으로
보리의 방편 얻게 되나니
008_0703_b_11L於此善修學
成就廣大力
法力及智力
爲菩提方便

이러한 인의 문 통달한다면
걸림없는 지혜 성취한 후에
모든 무리를 뛰어넘어서
위없는 법 바퀴 운전하리라.
008_0703_b_12L通達此忍門
成就無礙智
超過一切衆
轉於無上輪

닦아 이룬 바 광대한 행은
그 모양 이루 짐작 못하니
부처님의 지혜로써야
분별하여 알 수 있는 일
008_0703_b_13L所修廣大行
其量不可得
調御師智海
乃能分別知

나를 버리고 행을 닦아서
깊은 성품에 들어간다면
깨끗한 법에 항상 있어서
이로써 중생에게 보시하리라.
008_0703_b_14L捨我而修行
入於深法性
心常住淨法
以是施群生

중생들이나 세계의 티끌
그 수효 넉넉히 안다 하여도
보살의 가진 모든 공덕은
한도를 능히 알 수 없나니
008_0703_b_15L衆生及剎塵
尚可知其數
菩薩諸功德
無能度其限

보살이 이러한
열 가지 인을 이루었으매
그의 지혜와 행하는 일을
중생으로는 측량 못하네.
혹추(或醜) : 뒷글자는 창(昌)과 구(九)의 반절이다.
착류(錯謬) : 뒷글자는 미(靡)와 유(幼)의 반절이다.
하예(瑕翳) : 앞글자는 호(胡)와 가(加)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어(於)와 계(計)의 반절이다.
강주(降霔) : 뒷글자는 음이 주(注)이다.
이수(羸瘦) : 앞글자는 력(力)과 위(爲)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소(所)와 우(祐)의 반절이다.
남촉(擥觸) : 앞글자는 로(盧)와 감(敢)의 반절이다.
힐혜(黠慧) : 앞글자는 호(胡)와 팔(八)1)의 반절이다.
선액(善軶) : 뒷글자는 어(於)와 혁(革)의 반절이다.
008_0703_b_16L菩薩能成就
如是十種忍
智慧及所行
衆生莫能測
大方廣佛華嚴經卷第四十四
或醜下昌九切  錯謬下靡幼切  瑕翳上胡加切下於計切
降霔下注音  羸瘦上力爲切下所祐切 擥觸上盧敢切
黠慧上胡入切  善軶下於革切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고려대장경 원문에는 ‘입(入)’으로 되어 있으나, 글자의 음가(音價)와 경문(經文)의 내용을 미루어 ‘입(入)’을 ‘팔(八)’로 교정하여 번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