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8_0765_c_01L대방광불화엄경 제55권
008_0765_c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五十五

우전국(于闐國) 삼장(三藏)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이운허 번역
008_0765_c_02L于闐國三藏實叉難陀奉 制譯

38. 이세간품 ③
008_0765_c_03L離世閒品第三十八之三
008_0766_a_02L
4) 십행을 대답함 ②“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못나지 않은 마음[無下劣心]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모든 하늘 마(魔)와 그 권속들을 항복 받으리라 하나니, 이것이 첫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모든 외도와 그 사특한 법을 깨뜨리리라 하나니, 이것이 둘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을 좋은 말로 일러 주어 환희케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셋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법계에 가득하게 모든 바라밀 행을 이루리라 하나니, 이것이 넷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온갖 복덕의 광[藏]을 쌓아 모으리라 하나니, 이것이 다섯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위없는 보리는 넓고 커서 이루기 어렵지만, 내가 마땅히 수행하여 모두 원만케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여섯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마땅히 위없는 교화와 위없는 조복으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모든 세계가 가지가지로 같지 않지만, 내가 마땅히 한량없는 몸으로 정등각을 이루리라 하나니, 이것이 여덟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내가 보살의 행을 닦을 적에 만일 어떤 중생이 나에게 와서손ㆍ발ㆍ귀ㆍ코ㆍ피ㆍ살ㆍ뼈ㆍ골수ㆍ처자ㆍ코끼리ㆍ말 내지 임금의 자리를 달라 하거든, 이런 것들을 모두 내주고 한 생각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고, 다만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할 뿐이고 과보를 구하지 않으며, 크게 어여삐 여김을 으뜸으로 하여 크게 인자함으로 끝까지 이르리라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또 생각하되, 삼세(三世)에 있는 바 모든 부처와 모든 불법과 모든 중생과 모든 국토와 모든 세계와 모든 삼세와 모든 허공계와 모든 법계와 모든 말로 시설(施設)하는 경계와 모든 고요한 열반계 따위의 모든 가지가지 법을, 내가 마땅히 한 생각과 서로 응하는 지혜로 다 알고 깨닫고 다 보고 다 증득하고 다 닦고 끊으리라. 하지만 그 가운데는 분별이 없고 분별을 여의어서 가지가지 차별이 없으며, 공덕도 없고 경계도 없습니다.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어든, 둘이 아닌 지혜로 모든 둘을 알고 모양이 없는 지혜로 모든 모양을 알며, 분별이 없는 지혜로 모든 분별을 알고 다름이 없는 지혜로 모든 다름을 알며, 차별이 없는 지혜로 모든 차별을 알고 세간이 없는 지혜로 모든 세간을 알며, 세상이 없는 지혜로 모든 세상을 알고 중생이 없는 지혜로 모든 중생을 알며, 집착이 없는 지혜로 모든 집착을 알고 머무르는 곳이 없는 지혜로 모든 머무르는 곳을 알며, 물듦이 없는 지혜로 모든 물듦을 알고 다함이 없는 지혜로 모든 다함을 아는 것입니다.
법계가 끝나는 지혜로 모든 세계에서 몸을 나타내고 말을 여읜 지혜로 말할 수 없는 말을 보이며, 한 제 성품 지혜로 제 성품이 없는 데 들어가고 한 경계인 지혜로 가지가지 경계를 나타내며, 모든 법이 말할 수 없음을 알지만 크게 자유자재한 말을 나타내고 온갖 지혜의 자리를 증득하고도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기 위하여 모든 세간에서 큰 신통과 변화를 나타내나니, 이것이 열째 못나지 않은 마음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못나지 않은 마음을 내는 것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마음에 편안히 머물면 못나지 않은 최상의 불법을 얻습니다.
008_0765_c_04L佛子菩薩摩訶薩發十種無下劣心何等爲佛子菩薩摩訶薩作如是念我當降伏一切天魔及其眷屬是爲第一無下劣心又作是念我當悉破一切外道及其邪法是爲第二無下劣心又作是念我當於一切衆生善言開諭皆令歡喜是爲第三無下劣心又作是念我當成滿徧法界一切波羅蜜行是爲第四無下劣心又作是念我當積集一切福德藏是爲第五無下劣心又作是念無上菩提廣大難成我當修行悉令圓滿是爲第六無下劣心又作是念我當以無上教化無上調伏教化調伏一切衆生是爲第七無下劣又作是念一切世界種種不同我當以無量身成等正覺是爲第八無下劣心又作是我修菩薩行時若有衆生來從我乞手足耳鼻血肉骨髓妻子象馬乃至王位如是一切悉皆能捨不生一念憂悔之心但爲利益一切衆生不求果報以大悲爲首大慈究竟是爲第九無下劣心又作是念三世所有一切諸佛一切佛法一切衆生一切國土一切世閒一切三世一切虛空界一切法界一切語言施設界一切寂滅涅槃界如是一切種種諸法我當以一念相應慧悉知悉覺悉見悉證悉修悉斷然於其中無分別離分別種種無差別無功德無境界非有非無非一非二以不二智知一切二以無相智知一切以無分別智知一切分別以無異智知一切異以無差別智知一切差別以無世閒智知一切世閒以無世智知一切世以無衆生智知一切衆生以無執著智知一切執著無住處智知一切住處以無雜染智知一切雜染以無盡智知一切盡以究竟法界智於一切世界示現身以離言音智示不可說言以一自性智入於無自性以一境界智現種種境界知一切法不可說而現大自在言證一切智地爲教化調伏一切衆生故一切世閒示現大神通變化是爲第十無下劣心佛子是爲菩薩摩訶薩發十種無下劣若諸菩薩安住此心則得一切最上無下劣佛法
008_0766_b_02L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열 가지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如山增上心]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항상 뜻을 내어 온갖 지혜의 법을 부지런히 닦나니, 이것이 첫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이니라. 항상 모든 법의 본 성품이 공하여 얻을 것이 없음을 관찰하나니, 이것이 둘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한량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여 모든 희고 깨끗한 법을 닦으며, 모든 희고 깨끗한 법에 머무는 연고로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알고 보기를 원하나니, 이것이 셋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모든 부처의 법을 구하기 위하여 평등한 마음으로 선지식을 공경하여 받들되, 다르게 바라는 것도 없고 법을 도적할 마음도 없으며, 다만 존중히 여기고 처음 본다는 생각을 내어 온갖 것을 다 버리나니, 이것이 넷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어떤 중생이 꾸짖고 욕설하고 훼방하며 방망이로 때리고 살을 도려내며 몸을 괴롭게 하고 내지 목숨을 끊더라도 이런 일들을 모두 참고 견디며, 마침내 이런 것을 인하여 흔들리는 마음을 내거나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며, 큰 자비와 큰 서원을 버리지도 아니하고 다시 더 늘게 하고 쉬지 아니합니다. 왜냐 하면 보살이 모든 법에서 참으로 벗어나서 버리는 일을 성취하는 연고며, 모든 여래의 법을 증득하고 참고 부드러움에 이미 자유자재하는 연고니, 이것이 다섯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더 올라가는 큰 공덕을 성취하나니, 이른바 하늘의 더 올라가는 공덕ㆍ사람의 더 올라가는 공덕ㆍ물질의 더 올라가는 공덕ㆍ힘의 더 올라가는 공덕ㆍ권속의 더 올라가는 공덕ㆍ욕망의 더 올라가는 공덕ㆍ왕의 지위의 더 올라가는 공덕ㆍ자유자재의 더 올라가는 공덕ㆍ복덕의 더 올라가는 공덕ㆍ지혜의 더 올라가는 공덕입니다. 비록 이러한 공덕을 성취하더라도 여기에 집착하지 아니하니, 이른바 맛에 집착하지 않고 탐욕에 집착하지 않고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권속에 집착하지 않으며, 매우 법을 좋아하여 법을 따라가고 법을 따라 머물고 법을 따라 나아가고 법을 따라 끝까지 가며, 법을 의지하고 법으로 구원을 삼고 법으로 돌아갈 데를 삼고 법으로 집을 삼으며, 법을 수호하고 법을 즐겨하고 법을 희망하고 법을 생각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비록 가지가지 법의 즐거움을 갖추어 받더라도 항상 마군의 경계를 멀리 여읩니다.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지난 세상[過去世]에 이런 마음을 내되,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마군들의 경계를 모두 멀리 여의고 부처의 경계에 머물게 하리라 한 연고니, 이것이 여섯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보살의 도를 이미 닦았고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않았지만, 오히려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보살의 행을 행한다 하고, 놀라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비록 잠깐 동안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지만, 중생을 위하는 연고로 한량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고 쉬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산과 같이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은 일체 중생의 성품이 화평하고 착하지 못하여 조복하기 어렵고 제도하기 어려우며, 은혜를 알지도 못하고 은혜를 갚지도 못함을 압니다. 그러므로 그를 위하여 큰 서원을 내되, 그들이 모두 마음이 자유자재하게 되고 행하는 데 걸림이 없으며, 나쁜 생각을 버리고 다른 이에게 번뇌를 내지 않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여덟째 산과 같이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되, 다른 이가 나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나의 수행을 돕는 것도 아니니, 내가 스스로 마음을 내어 모든 부처의 법을 모으며 스스로 힘을 써서 오는 세월[未來劫]이 끝나도록 보살의 도를 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보살의 행을 닦되, 자기의 마음을 깨끗이 하고, 다른 이의 마음도 깨끗이 하며, 자기의 경계를 알고 다른 이의 경계도 알며, 내가 마땅히 삼세 모든 부처님의 경계로 더불어 평등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관찰하되, 한 법도 보살의 행을 닦을 것이 없고 한 법도 보살의 행을 만족할 것이 없으며, 한 법도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할 것이 없고 한 법도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할 것이 없으며, 한 법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미 이루었고 지금 이루고 장차 이룰 것이 없고, 한 법도 이미 말하였고 지금 말하고 장차 말할 것이 없으며, 말하는 이와 법을 다 얻어 볼 수 없지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원을 버리지도 아니하리라 합니다.
왜냐 하면 보살이 모든 법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지만, 이와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법을 얻을 것이 없지만, 부지런히 닦아서 착한 업을 더 늘게 하며 청정하게 대치하여 지혜가 원만하며 생각생각마다 증장하여 모든 것을 구족하고, 여기 대하여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만일 모든 법이 다 적멸하다면 내가 무슨 이유로 위없는 보리의 도를 구하리요 하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열째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한 열 가지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의 산과 같은 더 올라가는 마음을 얻습니다.
008_0766_a_21L佛子菩薩摩訶薩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有十種如山增上心何等爲十佛子菩薩摩訶薩常作意勤修一切智法是爲第一如山增上心恒觀一切法本性空無所得是爲第二如山增上心願於無量劫行菩薩修一切白淨法以住一切白淨法故知見如來無量智慧是爲第三如山增上心爲求一切佛法故等心敬奉諸善知識無異希求無盜法心唯生尊重未曾有意一切所有悉皆能捨是爲第四如山增上心若有衆生罵毀謗打棒屠割苦其形體乃至斷命如是等事悉皆能受終不因此生動亂心生瞋害亦不退捨大悲弘誓更令增長無有休息何以故菩薩於一切法如實出離捨成就故證得一切諸如來法忍辱柔和已自在故爲第五如山增上心菩薩摩訶薩成就增上大功德所謂天增上功德人增上功德色增上功德力增上功德眷屬增上功德欲增上功德王位增上功德自在增上功德福德增上功德智慧增上功德雖復成就如是功德終不於此而生染著所謂不著味不著欲著財富不著眷屬但深樂法隨法去隨法住隨法趣向隨法究竟以法爲依以法爲救法爲歸以法爲舍守護法愛樂法希求法惟法佛子菩薩摩訶薩雖復具受種種法樂而常遠離衆魔境界何以故菩薩摩訶薩於過去世發如是心我當令一切衆生皆悉永離衆魔境界住佛境界故是爲第六如山增上心菩薩摩訶薩爲求阿耨多羅三藐三菩已於無量阿僧祇劫行菩薩道精勤匪懈猶謂我今始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菩薩行亦不驚亦不怖亦不畏雖能一念卽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然爲衆生故於無量劫行菩薩行無有休息是爲第七如山增上心菩薩摩訶薩知一切衆生性不和善調難度不能知恩不能報恩是故爲其發大誓願欲令皆得心意自在所行無礙捨離惡不於他所生諸煩惱是爲第八如山增上菩薩摩訶薩復作是念非他令我發菩提亦不待人助我修行我自發心集諸佛法誓期自勉盡未來劫行菩薩道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故我今修菩薩行當淨自心亦淨他心當知自境界亦知他境界我當悉與三世諸佛境界平等是爲第九如山增上菩薩摩訶薩作如是觀無有一法修菩薩無有一法滿菩薩行無有一法教化調伏一切衆生無有一法供養恭敬一切諸佛有一法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成今成當成無有一法已說今說當說說者及法俱不可得而亦不捨阿耨多羅三藐三菩提願何以故菩薩求一切法皆無所得如是出生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故於法雖無所得而勤修習增上善業淸淨對治智慧圓滿念增長一切具足其心於此不驚不怖不作是念若一切法皆悉寂滅我有何義求於無上菩提之道是爲第十如山增上心佛子爲菩薩摩訶薩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十種如山增上心若諸菩薩安住其中則得如來無上大智山王增上心
008_0767_b_02L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들어가는 바다와 같은 지혜[如海智]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한량없는 중생계에 들어가니, 이것이 첫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모든 세계에 들어가되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니, 이것이 둘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모든 허공계가 한량없고 걸림없음을 알고 시방의 모든 차별한 세계 그물에 널리 들어가니, 이것이 셋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법계에 잘 들어가니, 이른바 걸림없이 들어가며 끊이지 않게 들어가며 항상하지 않게 들어가며 한량없이 들어가며 나지 않게 들어가며 멸하지 않게 들어가니, 모든 들어가는 것을 다 아는 연고로 이것이 넷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부처님과 보살과 법사와 성문과 독각과 모든 범부들이 모은 선근(善根)으로서 이미 모은 것, 지금 모으는 것, 장차 모을 것이나, 삼세 부처님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미 이루었고 지금 이루고 장차 이룰 바 선근이나, 삼세 부처님들이 법을 말하여 일체 중생을 조복하되 이미 말한 것, 지금 말하는 것, 장차 말할 바 선근이나, 그 모든 것을 다 알고 깊이 믿고 따라 기뻐하고 좋아하고 닦는 데 만족함이 없나니, 이것이 다섯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잠깐잠깐마다 지난 세상의 말할 수 없는 겁에 들어가거든, 한 겁 가운데 백억 부처님이 세상에 나기도 하고 천억 부처님이 세상에 나기도 하고 백천억 부처님이 세상에 나기도 하며, 혹은 수없고 한량없고 그지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으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어, 산수를 초과한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시는 것과, 저 부처님의 도량에 모인 대중인 성문과 보살들이 법을 말하여 일체 중생을 조복함과, 목숨이 길고 짧음과, 교법이 오래 머물고 잠깐 머무는 등, 이런 것들을 다 분명하게 보며, 한 겁에서와 같이 모든 겁에서도 다 그러합니다.
부처님 없는 겁에 있는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선근을 심는 것도 다 알고, 어떤 중생은 선근이 성숙하여 미래 세상에 부처님을 뵈옵게 될 것도 다 알아서, 이렇게 지난 세상의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을 관찰하되 만족한 마음이 없나니, 이것이 여섯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오는 세상에 들어가서, 모든 겁들이 한량없고 그지없음을 관찰하고 분별하되, 어느 겁에는 부처님이 있고 어느 겁에는 부처님이 없으며 어느 겁에는 몇 여래가 출세하는데 낱낱 여래의 이름은 무엇이고 어느 세계에 머물고 세계의 이름은 무엇이며, 중생은 얼마나 제도하고 목숨은 얼마인지, 이렇게 관찰하기를 오는 세월[未來際]이 끝나도록 하여 모두 알아 다할 수 없되 만족하지 않나니, 이것이 일곱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지금 세상에 들어가서 관찰하고 생각하여 잠깐잠깐 동안에 시방의 그지없는 종류들을 보는 데, 말할 수 없는 세계에 부처님들이 계시어서 위없는 보리를 이미 이루었고 지금 이루고 장차 이루되, 도량에 나아가 보리수 아래서 길상초를 깔고 앉아 마군을 항복 받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며, 거기서 일어나서는 성중에도 들어가고 천궁에도 올라가서 미묘한 법을 말하여 큰 법륜을 굴리고 신통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조복하며,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부촉(付囑)하고는 목숨을 버리고 반열반(般涅槃)에 들며, 열반에 든 뒤에는 법장을 결집하여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게 하고, 불탑을 장엄하여 가지가지로 공양하며, 또 그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부처님을 만나 법을 듣고 받들어 지니고 읽고 외우며 기억하고 생각하여 지혜를 증장함을 봅니다.
이렇게 관찰함이 시방에 두루하되 부처님 법에 그릇됨이 없나니,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부처님들도 꿈과 같음을 알지만,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 공경하고 공양하기 때문입니다. 보살이 이때에 제 몸에도 집착하지 않고 모든 부처님에도 집착하지 않고 세계에도 집착하지 않고 대중이 모임에도 집착하지 않고 법을 말하여도 집착하지 않고 겁의 수효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듣고 세계를 관찰하고 모든 겁에 들어가서 만족함이 없나니, 이것이 여덟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 동안에 낱낱 겁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되, 자기 몸이 여기서 죽어 저기 남을 나타내어 삼계(三界)에 뛰어난 모든 공양거리로 공양하고 아울러 보살과 성문과 모든 대중에게 공양하며, 낱낱 여래께서 반열반하신 뒤에는 위없는 공양거리로 사리(舍利)에 공양하고, 보시를 널리 행하여 중생을 만족케 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부사의한 마음으로 과보를 바라지 않는 마음과 끝까지 이르는 마음과 이익하려는 마음으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이익케 하고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니며 열어 보이며 연설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모든 부처님 처소와 모든 보살의 처소와 모든 법사의 처소에서, 한결같이 보살이 말한 법과 보살이 배우는 법과 보살이 가르치는 법과 보살이 닦는 법과 보살의 청정한 법과 보살의 성숙한 법과 보살의 조복하는 법과 보살의 평등한 법과 보살의 벗어나는 법과 보살의 모두 지니는[總持]법을 전심으로 구합니다. 이 법을 얻고는 받들어 지니고 읽고 외우고 분별하여 연설하되 만족함이 없으며,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불법 가운데서 온갖 지혜와 서로 응하는 마음을 내게 하고 진실한 모양에 들어가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며, 보살이 이렇게 하기를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 동안에도 만족함이 없나니, 이것이 열째 바다와 같은 지혜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들어가는 바다와 같은 지혜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위 없는 큰 지혜 바다를 얻습니다.
008_0767_a_07L佛子菩薩摩訶薩有十種入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海智等爲十所謂入一切無量衆生界是爲第一如海智入一切世界而不起分別是爲第二如海智知一切虛空界無量無礙普入十方一切差別世界網是爲第三如海智菩薩摩訶薩善入法界所謂無礙入不斷入不常入無量入不生入不滅入一切入悉了知故爲第四如海智菩薩摩訶薩於過去未來在諸佛菩薩法師聲聞獨覺及一切凡夫所集善根已集現集當集三世諸佛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成今成當成所有善根世諸佛說法調伏一切衆生已說今說當說所有善根於彼一切皆悉了知深信隨喜樂修習無有厭足是爲第五如海智菩薩摩訶薩於念念中入過去世不可說劫於一劫或百億佛出世或千億佛出世或百千億佛出世或無數或無量或無邊或無等或不可數或不可稱或不可思或不可量或不可或不可說不可說超過筭數諸佛世尊出興于世及彼諸佛道場衆會聲聞菩薩說法調伏一切衆生壽命延促法住久近如是一切悉皆明見如一劫一切諸劫皆亦如是無佛劫所有衆生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種諸善根亦悉了知若有衆生善根熟已於未來世當得見佛亦悉了知如是觀察過去世不可說不可說劫心無厭足是爲第六如海智菩薩摩訶薩入未來世觀察分別一切諸劫無量無邊知何劫有佛何劫無佛劫有幾如來出世一一如來名號何等住何世界世界名何度幾衆生壽命幾時如是觀盡未來際皆悉了知不可窮盡而無厭足是爲第七如海智菩薩摩訶薩入現在世觀察思惟於念念中普見十方無邊品類不可說世界皆有諸佛於無上菩提已成今成往詣道場菩提樹下坐吉祥草降伏魔軍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從此起已入於城昇天宮殿說微妙法轉大法輪示現神通調伏衆生乃至付囑阿耨多羅三藐三菩提捨於壽命入般涅槃入涅槃已結集法藏令久住世莊嚴佛塔種種供養亦見彼世界所有衆生値佛聞法受持諷誦憶念思惟長慧解如是觀察普徧十方而於佛法無有錯謬何以故菩薩摩訶薩了知諸佛皆悉如而能往詣一切佛所恭敬供養菩薩爾時不著自身不著諸佛不著世界不著衆會著說法不著劫數然見佛聞法觀察世界諸劫數無有厭足是爲第八如海智菩薩摩訶薩於不可說不可說劫一一劫中供養恭敬不可說不可說無量諸佛示現自身歿此生彼以出過三界一切供具而爲供養幷及供養菩薩聲聞一切大衆一一如來般涅槃皆以無上供具供養舍利及廣行惠施滿足衆生佛子菩薩摩訶薩以不可思議心求報心究竟心饒益心於不可說不可說劫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供養諸佛饒益衆生護持正法開示演說是爲第九如海智菩薩摩訶薩於一切佛所一切菩薩所一切法師所一向專求菩薩所說法菩薩所學法菩薩所教法菩薩修行法菩薩淸淨法菩薩成熟法菩薩調伏法菩薩平等法菩薩出離菩薩摠持法得此法已受持讀誦分別解無有厭足令無量衆生於佛法中發一切智相應心入眞實相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菩薩如是於不可說不可說劫無有厭足是爲第十如海智佛子是爲菩薩摩訶薩十種入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海若諸菩薩安住此法則得一切諸佛無上大智慧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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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십회향을 답함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열 가지 보배와 같이 머무름[如寶住]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무수한 세계의 모든 여래 계신 데마다 나아가서 뵈옵고 정례하고 받자와 섬기고 공양하나니, 이것이 첫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부사의한 여래들의 계신 데서 바른 법을 듣고 받들어 지니고 기억하여 잊지 않으며, 분별하여 생각하고 깨닫는 지혜가 증장하며, 이렇게 하는 일이 시방에 가득하나니, 이것이 둘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이 세계에서 죽어서 다른 곳에 태어나면서도 부처님의 법에 미혹함이 없나니, 이것이 셋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한 법으로부터 모든 법이 나는 줄을 알고서 각각 분별하여 연설함은, 모든 법의 가지가지 뜻이 필경에는 한 가지 뜻인 연고니, 이것이 넷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번뇌를 싫어할 줄 알고 번뇌를 쉴 줄 알고 번뇌를 막아 보호할 줄 알고 번뇌를 끊을 줄 알고서, 보살의 행을 닦되 진실한 짬[實際]을 증득하지 아니하여 필경에 실제인 저 언덕[彼岸]에 이르며, 교묘한 방편으로 배울 것을 잘 배우며, 지난 세상의 원과 행을 다 만족하되 몸이 고달프지 않나니 이것이 다섯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일체 중생의 마음으로 분별함이 모두 처소가 없는 줄을 알면서도 가지가지 처소를 말하며, 비록 분별이 없고 짓는 일이 없지만, 일체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수행함도 있고 짓는 일도 있나니, 이것이 여섯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모든 법이 다 동일한 성품임을 아나니, 이른바 성품이 없으며 여러 가지 성품이 없으며, 한량없는 성품이 없으며, 셀 만한 성품이 없으며, 헤아릴 만한 성품이 없으며, 빛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 하나라 여럿이라 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없지만, 그래도 이것은 불법(佛法)이며 이것은 보살법(菩薩法)이며 이것은 독각법(獨覺法)이며 이것은 성문법이며 이것은 범부법(凡夫法)이며, 이것은 착한 법이며 이것은 착하지 않은 법이며, 이것은 세간법이며 이것은 출세간법이며, 이것은 잘못된 법이며 이것은 잘못되지 않은 법이며, 이것은 새는 법[有漏法]이며 이것은 새지 않는 법[無漏法]이며, 내지 이것은 함이 있는 법[有爲法]이며 이것은 함이 없는 법[無爲法]인 줄을 결정코 아나니, 이것이 일곱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부처를 구하여 얻을 수 없고 보살을 구하여 얻을 수 없고 법을 구하여 얻을 수 없고 중생을 구하여 얻을 수 없지만, 그래도 중생을 조복하여 모든 법에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게 하려는 서원을 버리지 않습니다. 무슨 까닭이냐. 보살마하살이 교묘하게 관찰하여 일체 중생의 분별을 알며 일체 중생의 경계를 알고, 방편으로 교화하여 열반을 얻게 하며, 중생을 교화하려는 소원을 만족하기 위하여 치성하게 보살의 행을 닦는 연고니, 이것이 여덟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교묘하게 법을 말하며 열반을 나타냄은 중생을 제도하려는 방편으로 모든 것이 다 마음으로 건립되는 것입니다. 뒤바뀜[顚倒]도 아니고 허탄함도 아님을 아나니, 왜냐 하면 보살은 모든 법이 삼세에 평등하고 진여와 같아서 동요하지 않고 진실한 짬이라 머무름이 없으며, 한 중생도 이미 교화를 받았거나 지금 교화를 받거나 장차 교화를 받을 것을 보지 못하며, 또 닦을 행도 없고 조그만 법도 나거나 없어지거나 하여 얻을 것이 없는 줄을 알지만, 모든 법을 의지하여 소원하는 것이 공하지 않게 하기 때문이며, 이것이 아홉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보살마하살이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모든 부처님의 계신 곳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수기하는 법을 들으니, 이름이 각각 다르고 겁의 수효도 같지 않거든, 한 겁으로부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이르도록 항상 이렇게 들으며, 듣고는 닦아 행하여 놀라지 않고 두렵지 않고 아득하지 않고 의혹하지 않나니, 여래의 지혜가 부사의함을 아는 연고며 여래의 수기(授記)라는 말이 둘이 없는 연고며 자기의 행과 원의 수승한 힘인 연고며, 마땅하게 교화를 받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법계의 평등한 모든 서원을 만족케 하려는 연고로 이것이 열째 보배와 같이 머무름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열 가지 보배와 같이 머무름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무르면 모든 부처님의 위 없는 큰 지혜의 보배를 얻습니다.
008_0768_a_03L佛子菩薩摩訶薩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有十種如寶住何等爲十佛子薩摩訶薩悉能往詣無數世界諸如來所覲頂禮承事供養是爲第一如寶住於不思議諸如來所聽聞正法受持憶念不令忘失分別思惟覺慧增長如是所作充滿十方爲第二如寶住於此剎歿餘處現生而於佛法無所迷惑是爲第三如寶住知從一法出一切法而能各各分別演說以一切法種種義究竟皆是一義故是爲第四如寶住知厭離煩惱知止息煩惱知防護煩惱知除斷煩修菩薩行不證實際究竟到於實際彼岸方便善巧善學所學令往昔願行皆得成滿身不疲倦是爲第五如寶住知一切衆生心所分別皆無處所而亦說有種種方處雖無分別無所造作爲欲調伏一切衆生而有修而有所作是爲第六如寶住知一切法皆同一性所謂無性無種種性無無量性無可筭數性無可稱量性無色無相若一若多皆不可得而決定了知此是諸佛法此是菩薩此是獨覺法此是聲聞法此是凡夫法是善法此是不善法此是世閒法此是出世閒法此是過失法此是無過失法此是有漏此是無漏法乃至此是有爲法此是無爲是爲第七如寶住菩薩摩訶薩求佛不可求菩薩不可得求法不可得求衆生不可而亦不捨調伏衆生令於諸法成正覺願何以故菩薩摩訶薩善巧觀察知一切衆生分別知一切衆生境界方便化導令得涅槃爲欲滿足化衆生願熾然修行菩薩行故爲第八如寶住菩薩摩訶薩知善巧說法現涅槃爲度衆生所有方便一切皆是心想建立非是顚倒亦非虛誑何以故菩薩了知一切諸法三世平等如如不動實際無住見有一衆生已受化今受化當受化亦自了知無所修行無有少法若生若滅而可得者而依於一切法令所願不空是爲第九如寶菩薩摩訶薩於不思議無量諸佛一一佛聞不可說不可說授記法名號各異劫數不同從於一劫乃至不可說不可說劫常如是聞聞已修行不驚不怖不迷不惑知如來智不思議故如來授記言無二故自身行願殊勝力故隨應受化令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滿等法界一切願故是爲第十如寶住佛子是爲菩薩摩訶薩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十種如寶住若諸菩薩安住此法則得諸佛無上大智慧寶
008_0768_c_02L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을 내나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모든 법이 가이없어 다할 수 없거든, 내가 마땅히 삼세의 구경의 지혜로 모두 깨달아 남음이 없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첫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한 털 끝만한 곳에도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이 있거든, 하물며 모든 법계리요. 내가 마땅히 위없는 열반으로 제도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둘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시방의 세계가 한량없고 그지없고 한계가 없어 다할 수 없건만, 내가 마땅히 여러 부처님 국토의 가장 좋은 장엄으로 이와 같은 모든 세계를 장엄하되, 모든 장엄이 다 진실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셋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한량없고 그지없고 한계가 없어 다할 수 없건만, 내가 마땅히 모든 선근으로 저들에게 회향하여 위없는 지혜 빛이 저들을 비추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넷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고 그지없고 한계가 없어 다할 수 없건만, 내가 마땅히 심은 선근으로 회향하며 공양하되, 다 두루하여 모자람이 없이 한 뒤에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 하나니, 이것이 다섯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을 보고 말하는 법을 듣고 크게 즐거움을 내되, 자기 몸에도 집착하지 않고 부처의 몸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여래의 몸이 참된 것도 아니고 헛된 것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성품도 아니고 성품 없음도 아니며 빛도 아니고 빛 없음도 아니며 모양도 아니고 모양 없음도 아니며 나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실로 있는 것이 없으나 있는 것을 파괴하지도 않습니다. 왜냐 하면 온갖 성품이나 모양으로 집착할 것이 아닌 연고니, 이것이 여섯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혹시 중생이 꾸짖고 훼방하고 막대기로 때리고 초달로 치기도 하며, 손과 발을 자르고 귀와 코를 베고 눈을 뽑고 머리를 찍더라도, 이런 것들을 모두 참고, 그로 말미암아 해치려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그지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닦으면서 중생을 거두어 주고[攝受] 잠깐도 폐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이 두 모양이 없음을 잘 관찰하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제 몸을 버리고 고통을 참는 연고니, 이것이 일곱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오는 세상의 겁 수가 한량없고 그지없고 한계가 없어 다할 수 없건만, 내가 마땅히 저 겁이 다하도록 한 세계에서 보살의 도를 행하여 중생을 교화하며, 한 세계에서와 같이 온 법계 허공계의 모든 세계에서도 이와 같이 하되 놀라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리니, 왜냐 하면 보살의 도를 행함에는 으레 이와 같이 일체 중생을 위하여 수행하는 연고며, 이것이 여덟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마음으로 근본을 삼나니, 마음이 청정하면 곧 모든 선근을 원만하여 부처의 보리에 반드시 자유자재하게 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려 하면 뜻을 따라 곧 이루며, 모든 집착하는 인연을 끊고 일향의 도[一向道]에 머물려 하여도 또한 능하련마는, 내가 끊지 아니함은 부처의 보리를 끝마치기 위해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지 아니함이니, 왜냐 하면 본래의 소원을 만족하기 위하여 모든 세계에서 보살의 행을 행하여 중생을 교화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아홉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부처를 얻지 못하며, 보리를 얻지 못하며, 보살을 얻지 못하며, 온갖 법을 얻지 못하며, 중생을 얻지 못하며, 마음을 얻지 못하며, 행을 얻지 못하며, 과거를 얻지 못하며, 미래를 얻지 못하며 현재를 얻지 못하며, 모든 세간을 얻지 못하며 함이 있고[有爲] 함이 없음[無爲]을 얻지 못할 줄을 압니다. 보살이 이와 같이 고요한 데 머물며 매우 깊은 데 머물며 적멸한 데 머물며 다툼 없는 데 머물며 말 없는 데 머물며 둘 없는 데 머물며 같을 이 없는 데 머물며 제 성품에 머물며 이치와 같이 머물며 해탈에 머물며 열반에 머물며 실제에 머물지만, 그래도 모든 큰 원을 버리지 않고 살바야(薩婆若)의 마음을 버리지 않고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않고 중생을 교화함을 버리지 않고 모든 바라밀(波羅蜜)을 버리지 않고 중생을 조복함을 버리지 않고 부처님 섬김을 버리지 않고 모든 법을 연설함을 버리지 않고 세계를 장엄함을 버리지 않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보살마하살이 큰 원을 세운 연고로 비록 모든 법의 모양을 통달하였으나, 크게 자비한 마음이 다시 증장하고 한량없는 공덕을 갖추어 닦아서 여러 중생들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범부는 어리석어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니, 내가 마땅히 저들을 깨우쳐서 모든 법의 성품을 분명히 비추어 알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모든 부처님이 적멸한 데 편안히 머물지만, 크게 어여삐 여기는 마음[大悲心]으로 여러 세간에서 법을 말하여 교화하기를 쉬지 않거든, 내가 어찌 큰 자비[大悲]를 버리리요. 또 내가 먼저 광대하게 서원하는 마음을 내었고, 일체 중생을 결정코 이익케 하려는 마음을 내었고, 모든 선근을 쌓으려는 마음을 내었고, 교묘한 회향에 편안히 머물려는 마음을 내었고, 깊은 지혜를 내려는 마음을 내었고, 일체 중생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을 내었고, 일체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을 내었으니, 진실한 말과 허황되지 않은 말을 지어 일체 중생에게 위없는 큰 법 주기를 원하며, 모든 부처의 종자 성품을 끊지 않기를 원하였거늘, 이제 일체 중생이 해탈을 얻지 못하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고 부처의 법을 갖추지 못하여 큰 원이 만족하지 못하였는데, 어떻게 크게 어여삐 여김을 버리리요 하나니, 이것이 열째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금강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여래의 금강 성품인 위 없이 크게 신통한 지혜를 얻습니다.
008_0768_b_25L佛子菩薩摩訶薩發十種如金剛大乘誓願心何等爲十佛子菩薩摩訶薩作如是念一切諸法無有邊際不可窮盡我當以盡三世智普皆覺了無有遺餘是爲第一如金剛大乘誓願心菩薩摩訶薩又作是念於一毛端處有無量無邊衆生況一切法界我當皆以無上涅槃而滅度之是爲第二如金剛大乘誓願心菩薩摩訶薩又作是念十方世界無量無邊無有齊限可窮盡我當以諸佛國土最上莊嚴莊嚴如是一切世界所有莊嚴皆悉眞實是爲第三如金剛大乘誓願心菩薩摩訶薩又作是念一切衆生無量無邊無有齊限不可窮盡當以一切善根迴向於彼無上智光照曜於是爲第四如金剛大乘誓願心菩薩摩訶薩又作是念一切諸佛無量無邊無有齊限不可窮盡我當以所種善根迴向供養悉令周徧無所闕少然後我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爲第五如金剛大乘誓願心佛子菩薩摩訶薩見一切佛聞所說法生大歡喜不著自身不著佛身解如來身非實非虛有非無非性非無性非色非無色非相非無非生非滅實無所有亦不壞有何以故可以一切性相而取著故是爲第六如金剛大乘誓願心佛子菩薩摩訶薩或有衆生訶罵毀呰撾打楚撻或截手足或割耳鼻或挑其目或級其頭如是一切皆能忍受終不因此生恚害心於不可說不可說無央數劫修菩薩行攝受衆生恒無廢捨何以故菩薩摩訶薩已善觀察一切諸法無有二相心不動能捨自身忍其苦故是爲第七如金剛大乘誓願心佛子菩薩摩訶薩又作是念未來世劫無量無邊無有齊限不可窮盡我當盡彼劫於一世界行菩薩道教化衆生如一世盡法界虛空界一切世界悉亦如是而心不驚不怖不畏何以故爲菩薩道法應如是爲一切衆生而修行故是爲第八如金剛大乘誓願心佛子菩薩摩訶薩又作是念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心爲本心若淸淨則能圓滿一切善根於佛菩提必得自在欲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隨意卽成若欲除斷一切取緣住一向道我亦能得而我不斷爲欲究竟佛菩提故亦不卽證無上菩提何以故爲滿本願盡一切世界行菩薩行化衆生故是爲第九如金剛大乘誓願心佛子菩薩摩訶薩知佛不可得菩提不可得菩薩不可得一切法不可得衆生不可得心不可得行不可得過去不可得未來不可得現在不可得一切世閒不可得有爲無爲不可得菩薩如是寂靜住甚深住寂滅住無諍住無言住二住無等住自性住如理住解脫住涅槃住實際住而亦不捨一切大願不捨薩婆若心不捨菩薩行不捨教化衆生不捨諸波羅蜜不捨調伏衆生不捨承事諸佛不捨演說諸不捨莊嚴世界何以故菩薩摩訶薩發大願故雖復了達一切法相大慈悲心轉更增無量功德皆具修行於諸衆生心不捨離何以故一切諸法皆無所有凡夫愚迷不知不覺我當令彼悉得開悟於諸法性分明照何以故一切諸佛安住寂滅而以大悲心於諸世閒說法教化曾無休息我今云何而捨大悲又我先發廣大誓願心發決定利益一切衆生心發積集一切善根心發安住善巧迴向心發出生甚深智慧心發含受一切衆生心發於一切衆生平等心作眞實語虛誑語願與一切衆生無上大法願不斷一切諸佛種性令一切衆生未得解脫未成正未具佛法大願未滿云何而欲捨離大悲是爲第十如金剛大乘誓願心佛子是爲菩薩摩訶薩發十種如金剛大乘誓願心若諸菩薩安住此法則得如來金剛性無上大神通智
008_0769_c_02L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크게 발기(發起)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첫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모든 보살이 가진 선근을 자라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둘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모든 여래께서 반열반하신 뒤에, 부처의 탑을 장엄하고 온갖 꽃ㆍ온갖 화만[鬘]ㆍ온갖 향ㆍ온갖 바르는 향ㆍ온갖 가루향ㆍ온갖 옷ㆍ온갖 일산ㆍ온갖 당기[幢]ㆍ온갖 번기[幡]로 공양하며, 저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받들어 지니고 수호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셋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넷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여러 부처님 국토의 위없는 장엄으로써 모든 세계를 장엄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다섯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大悲心]을 내어 한 중생을 위하여 모든 세계에서 낱낱이 오는 세월[未來際]이 끝나도록 보살의 행을 행하며, 한 중생을 위해서와 같이 일체 중생을 위해서도 그렇게 하여 모두 부처의 위없는 보리를 얻게 하며, 내지 한 생각도 고달픈 마음을 내지 않으리라 하나니, 이것이 여섯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또 생각하기를, 저 여래가 한량없고 그지없는 이들을 내가 마땅히 한 여래의 계신 데서 부사의한 겁을 지내면서 공경하고 공양하며, 한 여래에게와 같이 모든 여래에게도 그와 같이 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일곱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저 모든 여래의 열반하신 뒤에 내가 마땅히 낱낱 여래의 사리를 위하여 각각 보배 탑을 만들되, 그 높이와 크기가 말할 수 없는 세계와 같게 하며,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함도 그와 같이 하고, 부사의한 겁 동안에 온갖 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ㆍ향ㆍ꽃ㆍ의복으로 공양하되 게으른 마음을 내지 아니하리니, 불법을 성취하기 위함이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함이며, 중생을 교화하기 위함이며, 바른 법을 보호하여 열어 보이고 연설하기 위한 연고로 이것이 여덟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이 선근으로 위없는 보리를 이루고 모든 여래의 자리[如來地]에 들어가서 모든 여래와 더불어 성품이 평등하리라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또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모든 세계의 말할 수 없는 겁에서 바른 법을 연설하여 부사의하게 자재한 신통을 나타내되 몸과 말과 뜻에 고달프고 게으름을 내지 않고 바른 법을 떠나지 않나니, 부처의 힘으로 유지하는 연고며, 일체 중생을 위하여 큰 소원을 부지런히 행하는 연고며, 크게 인자함을 으뜸으로 하는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김이 끝가는 연고며, 형상 없는 법을 통달하는 연고며, 진실한 말에 머무는 연고며, 온갖 법이 적멸함을 증득한 연고며, 일체 중생을 얻을 수 없음을 알지만 여러 업으로 짓는 것을 어기지 않는 연고며, 삼세 부처님과 한 몸인 까닭이며,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한 연고며, 모든 법이 형상이 없음을 통달한 연고며,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음을 성취한 연고며, 모든 불법을 구족하는 연고며, 큰 서원의 힘으로 중생을 조복하며 큰 불사를 지어 쉬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열째 크게 발기함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크게 발기함이니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보살의 행을 끊지 않고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를 구족합니다.
008_0769_b_24L佛子菩薩摩訶薩有十種大發起何等爲十佛子菩薩摩訶薩作如是念我當供養恭敬一切諸佛是爲第一大發起又作是念我當長養一切菩薩所有善根是爲第二大發起又作是念我當於一切如來般涅槃後莊嚴佛塔以一切華一切鬘一切香一切塗一切末香一切衣一切蓋一切幢一切幡而供養之受持守護彼佛正法是爲第三大發起又作是念我當教化調伏一切衆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爲第四大發起又作是念我當以諸佛國土無上莊嚴而以莊嚴一切世界是爲第五大發起又作是念我當發大悲心爲一衆生於一切世界一一各盡未來際劫行菩薩行如爲一衆生爲一切衆生悉亦如是皆令得佛無上菩提乃至不生一念疲懈是爲第六大發起又作是念彼諸如來無量無邊我當於一如來所經不思議劫恭敬供養如於一如來於一切如來悉亦如是是爲第七大發起菩薩摩訶薩又作是念彼諸如來滅度之後我當爲一一如來所有舍利各起寶塔其量高廣與不可說諸世界等造佛形像亦復如是於不可思議劫以一切寶幢幡蓋香華衣服而爲供養生一念厭倦之心爲成就佛法故爲供養諸佛故爲教化衆生故爲護持正法開示演說是爲第八大發起菩薩摩訶薩又作是念我當以此善根成無上菩提得入一切諸如來地與一切如來體性平等是爲第九大發菩薩摩訶薩復作是念我當成正覺已一切世界不可說劫演說正法示現不可思議自在神通語及意不生疲倦不離正法以佛力所持故爲一切衆生勤行大願故慈爲首故大悲究竟故達無相法故住眞實語故證一切法皆寂滅故知一切衆生悉不可得而亦不違諸業所作故與三世佛同一體故周徧法界虛空界故通達諸法無相故成就不生不滅故具足一切佛法故以大願力調伏衆生作大佛事無有休息是爲第十大發起佛子是爲菩薩摩訶薩十種大發起若諸菩薩安住此法則不斷菩薩行具足如來無上大智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끝까지의 큰 일[究竟大事]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여래께 공경하고 공양하는 끝까지의 큰 일과, 중생을 생각하는 대로 모두 구호하는 끝까지의 큰 일과, 온전히 모든 불법을 구하는 끝까지의 큰 일과, 모든 선근을 쌓아 모으는 끝까지의 큰 일과, 모든 불법을 생각하는 끝까지의 큰 일과, 모든 서원을 만족하는 끝까지의 큰 일과, 모든 보살의 행을 성취하는 끝까지의 큰 일과, 모든 세계의 여래께서 계시는 데 나아가는 끝까지의 큰 일과, 모든 선지식을 받들어 섬기는 끝까지의 큰 일과,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듣고 지니는 끝까지의 큰 일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큰 지혜인 끝까지의 일을 얻습니다.
008_0770_a_16L佛子菩薩摩訶薩有十種究竟大事何等爲十所謂恭敬供養一切如來究竟大事隨所念衆生悉能救護究竟大事求一切佛法究竟大事積集一切善根究竟大事思惟一切佛法究竟大事滿足一切誓願究竟大事成就一切菩薩行究竟大事事一切善知識究竟大事往詣一切世界諸如來所究竟大事聞持一切諸佛正法究竟大事是爲十若諸菩薩安住此法則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大智慧究竟事
008_0770_b_02L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무너지지 않는 믿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께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부처님 법에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성스러운 스님들에게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보살에게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선지식에게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중생에게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보살의 큰 서원에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보살의 행에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는 데 무너지지 않는 믿음과, 보살의 교묘한 방편으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는 데 무너지지 않는 믿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부처님의 위없는 큰 지혜의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얻습니다.
008_0770_a_25L佛子菩薩摩訶薩有十種不壞信何等爲十所謂於一切佛不壞信於一切佛法不壞信於一切聖僧不壞信於一切菩薩不壞信於一切善知識不壞信於一切衆生不壞信於一切菩薩大願不壞信於一切菩薩行不壞信於恭敬供養一切諸佛不壞信於菩薩巧密方便教化調伏一切衆生不壞信是爲十若諸菩薩安住此法則得諸佛無上大智慧不壞信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수기(授記)를 얻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안으로 깊은 이해가 있어 수기를 얻음과, 보살의 선근을 능히 따라 일으켜 수기를 얻음과, 광대한 행을 닦아서 수기를 얻음과, 눈 앞에서 수기를 얻음과, 눈 앞이 아닌 데서 수기를 얻음과, 제 마음으로 보리를 증득함을 인하여 수기를 얻음과, 참음을 성취하여 수기를 얻음과,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여 수기를 얻음과, 온갖 겁을 끝내어 수기를 얻음과, 모든 보살의 행에 자재하여 수기를 얻음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수기를 얻습니다.
008_0770_b_09L菩薩摩訶薩有十種得授記何等爲十內有甚深解得授記能隨順起菩薩諸善根得授記修廣大行得授記現前得授記現前得授記因自心證菩提得授記成就忍得授記教化調伏衆生得授記究竟一切劫數得授記一切菩薩行自在得授記是爲十若諸菩薩安住此法則於一切諸佛所而得授記
008_0770_c_02L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선근으로 회향함이 있으니, 보살이 이것을 말미암아 모든 선근으로 다 회향합니다.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원(願)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마음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행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선근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평등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생각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청정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머무름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가득히 이룸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으며, 나의 선근으로 선지식의 무너지지 않음과 같이 하여 이렇게 성취하고 다르게 성취하지 않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위없는 선근으로 회향함을 얻습니다.
008_0770_b_17L佛子菩薩摩訶薩有十種善根迴向薩由此能以一切善根悉皆迴向何等爲十所謂以我善根同善知識願如是成就莫別成就以我善根同善知識心如是成就莫別成就以我善根同善知識行如是成就莫別成就以我善根同善知識善根如是成就別成就以我善根同善知識平等如是成就莫別成就以我善根同善知識念如是成就莫別成就以我善根同善知識淸淨如是成莫別成就以我善根同善知識所住如是成就莫別成就以我善根同善知識成滿是成就莫別成就以我善根同善知識不壞如是成就莫別成就是爲十若諸菩薩安住此法則得無上善根迴向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지혜를 얻음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보시에 자재하여 지혜를 얻으며, 모든 불법을 깊이 알고 지혜를 얻으며, 여래의 그지없는 지혜에 들어가 지혜를 얻으며, 모든 문답하는 가운데서 의심을 끊고 지혜를 얻으며, 지혜 있는 이의 이치에 들어가 지혜를 얻으며, 모든 여래가 모든 불법 가운데 하신 말씀이 교묘함을 깊이 이해하고 지혜를 얻으며, 부처님들의 처소에 조그만 선근을 심어도 반드시 모든 희고 깨끗한 법을 만족하여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얻는 줄을 깊이 이해하고 지혜를 얻으며, 보살의 부사의하게 머묾을 성취하고 지혜를 얻으며, 잠깐 동안에 말할 수 없는 부처의 세계에 나아가서 지혜를 얻으며, 모든 부처의 보리를 깨닫고 모든 법계에 들어가 모든 부처님의 말하는 법을 들으며, 모든 여래의 가지가지로 장엄한 말씀에 깊이 들어가 지혜를 얻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의 위없는 현재에 증득하는 지혜를 얻습니다.
008_0770_c_06L佛子菩薩摩訶薩有十種得智慧何等爲十所謂於施自在得智慧深解一切佛法得智慧入如來無邊智得智慧於一切問荅中能斷疑得智慧入於智者義得智慧深解一切如來於一切佛法中言音善巧得智慧深解於諸佛所種少善根必能滿足一切白淨法獲如來無量智得智慧成就菩薩不思識住得智慧於一念中悉能往詣不可說佛剎得智慧覺一切佛菩入一切法界聞持一切佛所說法深入一切如來種種莊嚴言音得智慧是爲十若諸菩薩安住此法則得一切諸佛無上現證智
008_0771_a_02L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냄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중생계를 관찰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세계ㆍ모든 세상ㆍ모든 법계를 관찰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법이 다 허공과 같음을 관찰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보살의 광대한 행을 관찰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냅니다.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을 바르게 생각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부사의한 모든 업과 과보를 보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부처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부처님의 큰 회상에 두루 들어가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모든 여래의 미묘한 음성을 관찰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마음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불법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지혜 바다를 얻습니다.
008_0770_c_17L佛子菩薩摩訶薩有十種發無量無邊廣大何等爲十所謂於一切諸佛所發無量無邊廣大心觀一切衆生界發無量無邊廣大觀一切剎一切世一切法界發無量無邊廣大心觀察一切法皆如虛空發無量無邊廣大心觀察一切菩薩廣大行發無量無邊廣大心正念三世一切諸佛發無量無邊廣大心觀不思議諸業果報發無量無邊廣大嚴淨一切佛剎發無量無邊廣大心徧入一切諸佛大會發無量無邊廣大心觀察一切如來妙音發無量無邊廣大心是爲十諸菩薩安住此心則得一切佛法無量無邊廣大智慧海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묻힌 갈무리[伏藏]가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법이 공덕의 행을 일으키는 갈무리[藏]임을 알며, 모든 법이 바르게 생각하는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법이 다라니로 밝게 비치는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법이 변재로 연설하는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법이 말할 수 없는 잘 깨닫는 진실한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부처님의 자유자재한 신통이 관찰하여 나타내는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법이 교묘하게 평등함을 내는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법이 온갖 부처님을 항상 뵈옵는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부사의한 겁이 모두 눈어리[幻]같이 머무는 것을 잘 이해하는 갈무리임을 알며, 모든 부처와 보살들이 환희한 신심을 내는 갈무리임을 아나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지혜의 법 갈무리를 얻어 일체 중생을 잘 조복합니다.
008_0771_a_06L佛子菩薩摩訶薩有十種伏藏何等爲十所謂知一切法是起功德行藏一切法是正思惟藏知一切法是陀羅尼照明藏知一切法是辯才開演藏知一切法是不可說善覺眞實藏知一切佛自在神通是觀察示現藏知一切法是善巧出生平等藏知一切法是常見一切諸佛藏知一切不思議劫是善了皆如幻住藏知一切諸佛菩薩是發生歡喜淨信藏是爲十若諸菩薩安住此法則得一切諸佛無上智慧法藏悉能調伏一切衆生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계율[律儀]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불법에 비방을 내지 않는 계율과, 모든 부처님 계신 데 믿는 마음을 깨뜨릴 수 없는 계율과, 모든 보살에게 존중하고 공경함을 일으키는 계율과, 모든 선지식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는 계율과, 모든 성문ㆍ독각에게 생각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계율과, 모든 보살의 도에서 물러감을 멀리 여의는 계율과, 중생을 해롭게 하는 모든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계율과, 모든 선근을 닦아 모두 끝닿은 데 이르게 하는 계율과, 모든 마(魔)를 다 항복시키는 계율과, 모든 바라밀을 다 만족케 하는 계율이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위없는 큰 지혜의 계율을 얻습니다.
008_0771_a_16L佛子菩薩摩訶薩有十種律儀何等爲十所謂於一切佛法不生誹謗律儀於一切佛所信樂心不可壞律儀於一切菩薩所起尊重恭敬律儀於一切善知識所終不捨愛樂心律儀於一切聲聞獨覺不生憶念心律儀遠離一切退菩薩道律儀不起一切損害衆生心律儀修一切善根皆令究竟律儀於一切魔悉能降伏律儀於一切波羅蜜皆令滿足律儀是爲十若諸菩薩安住此則得無上大智律儀
008_0771_b_02L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자유자재함이 있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생명에 자재하니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목숨이 머무는 연고며, 마음에 자재하니 지혜가 능히 아승기 여러 삼매에 드는 연고며, 사용하는 도구에 자재하니 한량없는 장엄거리로 모든 세계에 장엄하는 연고며, 업에 자재하니 때를 따라 과보를 받는 연고며, 태어나는 데 자재하니 모든 세계에서 태어남을 보이는 연고며, 아는 데 자재하니 모든 세계에서 부처님이 가득함을 보는 연고며, 소원에 자재하니 욕망을 따르고 때를 따라 여러 세계에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연고며, 신통한 힘에 자재하니 모든 큰 신통 변화를 보이는 연고며, 법에 자재하니 그지없는 모든 법문을 보이는 연고며, 지혜에 자재하니 잠깐잠깐마다 여래의 십력과 무소외(無所畏)를 나타내어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연고니, 이것이 열입니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에 편안히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여러 가지 바라밀과 지혜와 신통한 힘과 보리를 원만케 하는 자재를 얻습니다.”
008_0771_a_25L佛子菩薩摩訶薩有十種自在何等爲十所謂命自在於不可說劫住壽命故心自在智慧能入阿僧祇諸三昧故資具自在能以無量莊嚴莊嚴一切世界故業自在隨時受報故受生自在於一切世界示現受生故解自在於一切世界見佛充滿故願自在隨欲隨時於諸剎中成正覺神力自在示現一切大神變故法自在現無邊諸法門故智自在於念念中示現如來十力無畏成正覺故是爲十若諸菩薩安住此法則得圓滿一切諸佛諸波羅蜜智慧神力菩提自在
매욕(罵辱) : 앞글자는 막(莫)과 가(駕)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이(而)와 촉(蜀)의 반절이다.
정방(朾㭋) : 앞글자는 음이 정(頂)이고, 뒷글자는 보(步)와 항(項)의 반절이다.
도할(屠割) : 앞글자는 도(徒)ㆍ제(除) 두 음이고, 뒷글자는 음이 갈(葛)이다.
자면(自勉) : 뒷글자는 망(亡)과 변(辨)의 반절이다.
훼자(毀呰) : 뒷글자는 음이 자(紫)이다.
과타(撾打) : 앞글자는 척(陟)과 과(瓜)의 반절이다.
초달(楚撻) : 뒷글자는 타(他)와 달(達)의 반절이다.
혹도(或挑) : 뒷글자는 토(吐)와 조(彫)의 반절이다.
혹급(或級) : 뒷글자는 음이 급(急)이다.
008_0771_b_12L大方廣佛華嚴經卷第五十五
罵辱上莫駕切下而蜀切 打㭋上頂音下步項切 屠割上徒除二音下葛音
自勉下亡辨切  毀呰下紫音  撾打上陟瓜切
楚撻下他達切  或挑下吐彫切  或級下急音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