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8_1115_a_01L불설보살본업경(佛說菩薩本業經)
008_1115_a_01L佛說菩薩本業經一卷

오(吳) 월지(月氏) 우바새 지겸(支謙) 한역
008_1115_a_02L吳月氏優婆塞支謙譯

1. 서품(序品)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8_1115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은 마갈(摩竭)의 도량에서 노니셨다. 처음 부처가 되셨을 때 모습이 매우 밝았고, 저절로 된 연꽃 보배 사자좌는 옛날의 모든 부처님이 앉으셨던 것처럼 모두 다 그러하였다. 도덕과 위의와 상호가 하나 같고 몸과 뜻이 청정하며 복행을 두루 갖추고 광명은 사람과 국토와 법을 밝게 비추어 과거ㆍ미래ㆍ현재에 걸림이 없으며 세상에 나오시매 일체에 다 평등하셨다.
008_1115_a_04L一時佛遊於摩竭道場初始得佛光景甚明自然蓮華寶師子座古昔諸佛所坐皆爾道德威儀相好如一身意淸淨福行普具明所徹照人剎法處去來現在無復罣㝵成興於世一切悉等
그때 모인 보살들은 다 일생보처(一生補處)로서 신통을 묘하게 통달하여 시방에 두루하면서 중생들을 인도해 이롭게 하며 불법의 창고를 열어 열반의 중요한 곳을 보이고, 사람들의 근기에 깊이 들어가 숙명지(宿命智)의 덕과 좋은 방편으로 차츰 가르쳐 교화하며 안팎의 법을 알아 끝내 흔들리지 않고, 모든 불토에 평등하여 분별함이 없으며 부처님의 이름을 칭송함이 이루 다 말할 수 없고 3도(塗)의 일을 모두 통달하였다.
008_1115_a_09L時會菩薩盡一生補神通妙達周遍十方導利衆生佛法藏示泥洹要都入人根宿命智善權方便訓化以漸解內外法始不搖等諸佛土無所分別讚揚佛不可稱極三塗之事靡不貫達
그리고 모두 찬탄하여 말했다.
“부처님은 우리들을 생각하시어 큰 뜻을 세우시고, 우리들에게 모든 부처님 세계에 있는 선악과 뛰어난 국토와 부처님이 노니시는 곳과, 도의 교화를 일으킴과 법의 뜻을 열어 보임과 부처님의 본업과, 10지(地)ㆍ10지(智)ㆍ10행(行)ㆍ10투(投)ㆍ10장(藏)ㆍ10원(願)ㆍ10명(明)ㆍ10정(定)ㆍ10현(現)ㆍ10인(印)을 다 나타내 보이셨고, 우리들의 흠[瑕疵]홈과 의혹을 끊어 주시고, 우리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행ㆍ부처님의 지혜ㆍ부처님의 신통ㆍ부처님의 힘ㆍ부처님의 선정과 무량한 변화의 때를 따름과 4사(事)로 보호하지 않음과 4무소외(無所畏)와 18의 끊어지지 않음[不絶]과 일체의 슬기와 최상의 도덕과 온갖 일의 드러남을 다 나타내신다.”
008_1115_a_14L皆歎曰佛念吾等建立大志能悉現我諸佛世界所有好惡殊勝之國所遊居興隆道化光明神足教訓天啓示法意佛之本業十地十智行十投十藏十願十明十定十現十斷我瑕疵及諸疑妄悉爲我現佛行佛智佛神佛力佛定無量變化隨四事不護四無所畏十八不絕切敏慧無上道德衆事敷露
008_1115_b_02L
동방으로 끝없이 가면
향(香林)이라는 불찰이 있는데
그 부처님 명호는 입정진(入精進)이요,
그 보살의 자(字)는 경수(敬首)다.
008_1115_b_02L東去無極
有香林剎
佛名入精進
菩薩字敬首

남방으로 끝없이 가면
낙림(樂林)이라는 불찰이 있는데
그 부처님 명호는 불사락(不捨樂)이요,
그 보살의 자는 각수(覺首)다.
008_1115_b_04L南去無極
有樂林剎
佛名不捨樂
菩薩字覺首

서방으로 끝없이 가면
화림(華林)이라는 불찰이 있는데
그 부처님 이름은 습정진(習精進)이요,
그 보살의 자는 보수(寶首)다.
008_1115_b_05L西去無極
有華林剎
佛名習精進
菩薩字寶首

북방으로 끝없이 가면
도림(道林)이라는 불찰이 있는데
그 부처님 이름은 행정진(行精進)이요,
그 보살의 자는 혜수(慧首)다.
008_1115_b_06L北去無極
有道林剎
佛名行精進
菩薩字慧首

동북방으로 끝없이 가면
청련(靑蓮)이라는 불찰이 있는데
그 부처님 이름은 비정진(悲精進)이요,
그 보살의 자는 덕수(德首)다.
008_1115_b_08L東北無極
有靑蓮剎
佛名悲精進
菩薩字德首

동남방으로 끝없이 가면
금림(金林)이라는 불찰이 있는데
그 부처님 이름은 진정진(盡精進)이요,
그 보살의 자는 목수(目首)다.
008_1115_b_09L東南無極
有金林剎
佛名盡精進
菩薩字目首

서남방으로 끝없이 가면
보림(寶林)이라는 불찰이 있는데
그 부처님 이름은 상(上)정진이요,
그 보살의 자는 명수(明首)다.
008_1115_b_10L西南無極
有寶林剎
佛名上精進
菩薩字明首

서북방으로 끝없이 가면
금강(金剛)이라는 불찰이 있는데
그 부처님 이름은 일승도(一乘度)요,
그 보살의 자는 법수(法首)다.
008_1115_b_12L西北無極
有金剛剎
佛名一乘度
菩薩字法首

하방(下方)으로 끝없이 가면
수정(水精)이라는 불찰이 있는데
그 부처님 이름은 범(梵)정진이요,
그 보살의 자는 지수(智首)다.
008_1115_b_13L下方無極
有水精剎
佛名梵精進
菩薩字智首

상방(上方)으로 끝없이 가면
욕림(欲林)이라는 불찰 있는데
그 부처님 이름은 지(至)정진이요
그 보살의 자는 현수(賢首)다.
008_1115_b_14L上方無極
有欲林剎
佛名至精進
菩薩字賢首
008_1115_c_02L
이 현수 등은 모두 다 거기서 제일의 제자인데 각각 무수한 상인(上人)들과 함께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 연꽃 위에 앉았다. 그때 경수보살이 부처님의 성지(聖旨)를 받들어 찬탄했다.
“장하십니다. 지금 상인(上人)들의 모임은 전에 없던 일입니다.
그 머무르는 곳을 보면 불국이 청정하고 의복까지도 다 여래의 덕과 계행에 걸맞습니다. 수행은 미묘하고 각(覺)ㆍ근(根)ㆍ력(力)을 성취하여 경법(經法)을 연설하며 부처님의 위신을 얻어서 국토의 청정함과 탁함을 따라 사람을 구제함에 다함이 없으며 도의 교화를 널리 펴 두루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이 국토의 특수한 것은 억백천해(億百千女亥)로서 어질고 어리석고, 아름답고 추하고, 길고 짧고, 오래 살고 요절하고 등 갖가지로 말이 달라 부처님의 덕을 듣고, 각각 이름하되 혹 어떤 이는 부처님을 큰 성인이라 하고 어떤 이는 큰 사문이라 하며 혹은 중우(衆祐)라 하고 혹은 신인(神人)이라 하며 혹은 용지(勇智)라 하고 혹은 세존(世尊)이라 하며 혹은 능유(能儒)라 하고 혹은 승선(昇仙)이라 하며 혹은 천사(天師)라 하고 혹은 최승(最勝)이라 하였으니, 이와 같이 시방 모든 하늘과 사람이 일컫는 부처님 이름은 억만 무수(無數)입니다. 이들은 다 부처님이 본래 발심하신 뒤로 널리 교화하여 가르친 무리였습니다.”
008_1115_b_16L是賢首等皆彼第一各與無數上人俱來稽首佛足坐一面蓮華上彼時敬首菩薩承佛聖旨歎曰快哉今上人會爲未曾有觀其所止佛國淸淨至於被服如來德戒修行微妙成覺根力演說經法得佛威神隨剎淸濁度人無極分流道化靡不周帀於此佛土國殊別者億百千姟賢愚好醜長短壽夭種種言異皆聞佛德各自名之或有名佛爲大聖人或有名佛爲大沙門或號衆祐或號神人或稱勇智或稱世尊或謂能儒或謂昇仙或呼天師或呼最勝如是十方諸天人民所稱名佛億萬無數此皆佛本發意以來班宣道化所誨之徒也
이때 부처님께서는 발바닥의 상륜(相輪)에서 광명을 놓아 부처 세계의 모든 작은 국토를 다 비추었다. 한 작은 국토란, 한 수미산의 해와 달이 돌면서 비추는 4천하를 말하는데 동쪽의 불우체(弗于逮)와 남쪽의 염부제(閻浮提)와 서쪽의 구야니(拘耶尼)와 북쪽의 울단월(鬱單越)이다. 이 주위에는 큰 바다가 있고 그 주위에 철위산이 있으며 위로는 28천이 있다. 이런 것을 한 작은 국토라 하며 그 주위의 시방을 합하면 백억이 된다.
008_1115_c_08L是時佛放足下相輪光明悉照佛界諸小國土一小國土者一須彌山日月運繞照四天下東弗于逮南閻浮西拘耶尼北鬱單越四周大海垣圍表上有二十八天如此者爲一小國土周帀十方合有百億
이 때에 백억의 수미산과 백억의 일월(日月)과 사천왕천(四天王天)ㆍ도리천(忉利天)ㆍ염천(炎天)ㆍ도술천(兜術天)ㆍ불교락천(不憍樂天)ㆍ화응성천(化應聲天)ㆍ범천 (梵天)ㆍ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輔天)ㆍ대범천(大梵天)ㆍ청명천(淸明天)ㆍ수행천(水行天)ㆍ수미천(水微天)ㆍ수무량천(水無量天)ㆍ수음천(水音天)ㆍ약정천(約淨天)ㆍ변정천(遍淨天)ㆍ정명천(淨明天)ㆍ수묘천(守妙天)ㆍ미묘천(微妙天)ㆍ광묘천(廣妙天)ㆍ극묘천(極妙天)ㆍ복애천(福愛天)ㆍ애승천(愛勝天)ㆍ근제천(近際天)ㆍ선관천(善觀天)ㆍ쾌견천(快見天)ㆍ무결애천(無結愛天)ㆍ식혜천(識慧天)ㆍ무소염혜천(無所念慧天)과 나아가 28무색천(無色天)이 다 나타나 각각 백억이 있으니, 이것을 한 불찰이라 하고 그 이름을 인세계(忍世界)라 하며 석가모니불이 그 몸을 백억으로 나누어 그 가운데 두루하신다.
이때 하늘과 사람들은 이 여러 작은 국토와 모든 부처와 보살을 보았는데 마치 가까이서 보는 것 같았다.
008_1115_c_14L是時悉現百億須彌山百億日月及四天王天忉利天炎天兜術天不憍樂天化應聲天梵天梵衆天梵輔天大梵天淸明水行天水微天水無量天水音天淨天遍淨天淨明天守妙天微妙天妙天極妙天福愛天愛勝天近際天善觀天快見天無結愛天識慧天所念慧天至二十八無色天各有百此爲一佛剎號曰忍世界釋迦文分身百億悉遍其中於時天人衆小國諸佛菩薩若近相見
008_1116_a_02L
2. 원행품(願行品)
008_1116_a_02L願行品第二

지수보살이 경수보살에게 물었다.
“본래 어떻게 수행하여야 부처님의 성도(聖道)를 이룰 수 있습니까?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하고 남의 악을 생각하지 않으며 또한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그 단점을 보지 못하게 하며 자비심이 지극히 크고 안의 성품[內性]이 밝으며 제자들의 별각(別覺)보다 수승하고 일체의 삿됨이 그를 흔들지 못하게 하며 출생이 단정하고 그 모습이 견줄 데 없으며 가문이 존귀하고, 불법을 존중할 줄 알며 스스로 지키는 의지가 강하고, 항상 높은 재능과 영민함과 정진과 용기 등 네 가지를 행하며, 온갖 덕의 근본을 익혀 끝없이 사람을 제도하고 행하는 일이 무량하며 항상 복된 땅에 태어나고, 그가 하는 말은 신임을 받으며 마음을 항복 받고 뜻을 바루며 생각을 거두어 선정에 들고 공ㆍ무상ㆍ무원의 법을 깨치며, 4대(大)ㆍ5음(陰)ㆍ6입(入)ㆍ12연기(緣起)에 드나들고 7각(覺)에 걸리지 않으며, 10력(力)의 지혜를 통달하고 모든 길에 두루 들어가 위험과 재액을 구제하며, 석범(釋梵)의 존경을 받고 촛불처럼 어둠을 제거하며 해와 달처럼 천하를 밝히고 사공처럼 사람들을 건네 주며 그 어짊이 삼계에 뛰어나 으뜸이 되는 등 이런 도를 이루고자 하면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까?”
008_1116_a_03L智首菩薩問敬首曰本何修行成佛聖道身口意淨不念人惡亦使天下不得其短仁慈至大內性明了殊過弟子別覺之上一切衆邪莫能迴動出生端正色相無比族姓尊貴知重佛法自守志强常行四等高才敏達精進勇健習衆德本諸度無極所爲無量恒生福地言見信用降心正意攝念入禪曉空無想不願之法出入四大五陰六入十二緣起七覺不閡通十力智博入諸道濟危解厄爲釋梵所敬除闇冥如燭火明天下如日度衆人如舩師賢過三界而爲上欲成斯道當何修行
경수보살이 답하였다.
“장합니다. 불자여, 뜻과 추구하는 바가 드높고 자비가 지극하여 시방 중생을 가엾이 여기십니다. 만일 족성자(族姓子) 족성녀로서 불도를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먼저 몸을 바루고 말과 생각이 일치하며, 입으로는 경전을 익히고 마음으로 행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며, 과거를 고치고 미래를 닦으며 도의 뜻을 버리지 않고 덕과 선을 쌓으며 은혜를 베푸는 것에 게으르지 마십시오. 이렇게 하면 지금 질문하신 바를 다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살로서는 반드시 분명한 불법의 가르침을 받들어 증감(增減)이 없게 하고 스스로 세간의 편안함을 생각하고 계를 받들고 원을 행하여 덕의 근본을 세우기를 서원하십시오.”
008_1116_a_17L敬首答曰善哉佛子志仰高遠極大慈哀愍傷十方若族姓子族姓女成佛道者當先正身言念相應口習經典心思可行改往修來不釋道意積德累善施恩不惓然則所問悉可得也爲菩薩者必諦受學如佛法教無得增減以誓自要念安世閒奉戒行願以立德本
008_1116_b_02L
가정에 머문다면 계율을 받들고,
중생이 모두가 다
탐욕의 마음 풀어져서
공법(空法)을 깨달아 들어가길 원하며,
008_1116_b_02L居家奉戒
當願衆生
貪欲意解
入空法中

불법에 든다면
효로서 부모 섬기고
중생이 다 모든 것을 잘 지켜
불도 이루기 원하네.
008_1116_b_04L 孝事父母
當願衆生
一切護視
使得佛道

처자를 가르치면
중생이 모두가 다
애욕의 감옥을 벗어나
연모하는 마음 없기를 원하며,
008_1116_b_05L順教妻子
當願衆生
令出愛獄
無戀慕心

만약 5욕(欲)을 얻었다면
중생이 모두가 다
청정함에 들어가
마음에 집착 없기를 원하네.
008_1116_b_06L若得五欲
當願衆生
皆入淸淨
心無所著

만일 기악(伎樂)을 즐긴다면
중생이 다
법의 즐거움과
기쁨의 인(忍) 얻기를 원하며,
008_1116_b_08L 若在伎樂
當願衆生
悉得法樂
歡喜之忍

보배 영락을 차면
중생이 다
아름답고 만족함이 없는
무거운 짐 벗기를 원하네.
008_1116_b_09L著寶瓔珞
當願衆生
解去重擔
無綺可意

아름다운 여자 보면
중생이 다
색의 사랑 버리고
음탕한 태도 없기를 원하며,
008_1116_b_10L見諸婇女
當願衆生
棄捐色愛
無婬妷態

누각에 오르면
중생이 다
모두 법당에 올라가
불경을 받들기를 원하네.
008_1116_b_12L若上樓閣
當願衆生
皆昇法堂
受佛諸經

방안에 있을 때는
중생이 다
오로(惡露)를 깨닫고
다시 즐거움 없기를 원하며,
008_1116_b_13L身在房室
當願衆生
覺知惡露
無有更樂

보시를 받을 때는
중생이 다
복을 지어 가난을 구제하고
간탐에 떨어지지 말기를 원하네.
008_1116_b_14L布施所有
當願衆生
興福救之
莫墮慳貪

가정에 염오가 생기면
중생이 다
빨리 해탈을 얻어
아무 얽매임 없기를 원하며,
008_1116_b_16L若患厭家
當願衆生
疾得解脫
無所拘綴


만일 집을 버리고 나오면
중생이 다
고뇌의 죄를 떠나
정도(正道)에서 편안함 얻기를 원하네.
008_1116_b_17L若棄家出
當願衆生
離苦惱罪
從正得安

부처님의 종묘에 들어가면
중생이 다
불법을 가까이하고 법을 행하되
아무 장애 없으라 원하며,
008_1116_b_18L入佛宗廟
當願衆生
近佛行法
無復罣㝵

스승에게 나아가면
중생이 다
문을 열고 정도에 들어
다 소원을 성취하기를 원하네.
008_1116_b_20L詣師友所
當願衆生
開達入正
悉得如願

죄를 버리기 원하면
중생들이 다
그 뜻을 성취하여
학문을 중단하지 말기를 원하며,
008_1116_b_21L請求捨罪
當願衆生
得成就志
學不中悔

흰옷을 벗으면
중생들이 다
도를 알고 덕을 닦되
게으름이 없기를 원하네.
008_1116_b_22L脫去白衣
當願衆生
解道修德
無有懈怠

가사를 받아 입으면
중생이 다
법복을 입고 수행할 때
마음에 더러움이 없기를 원하며,
008_1116_b_24L受著袈裟
當願衆生
被法服行
心無沾污
008_1116_c_02L
수염과 머리를 깎으면
중생이 다
장식을 버리고
온갖 괴로움 없기를 원하네.
008_1116_c_02L除剔鬚髮
當願衆生
除捐飾好
無有衆勞

이미 사문이 되었거든
중생이 다
부처님의 뜻을 받아 행하여
천하를 다 깨우치기를 원하며,
008_1116_c_03L已作沙門
當願衆生
受行佛意
開導天下

계를 받아 성취하면
중생이 다
방편과 지혜 바라밀로
도를 얻기 원하네.
008_1116_c_05L受成就戒
當願衆生
得道方便
慧度無極

도와 계율 지키거든
중생이 다
모든 법과 계율을 받들어
법의 가르침을 범하지 말기를 원하며,
008_1116_c_06L守護道禁
當願衆生
皆奉法律
不犯法教

처음 화상을 받들거든
중생들이 다
선정의 뜻을 따라
해탈을 생각하기 원하네.
008_1116_c_07L始受和上
當願衆生
令如禪意
思惟解脫

크고 작은 스승을 받들거든
중생들이 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그것을 잊지 말기를 원하며,
008_1116_c_09L受大小師
當願衆生
承佛聖教
所受不忘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하거든
중생들이 다
큰 도를 몸소 알고
위없는 뜻을 내기 원하네.
008_1116_c_10L自歸於佛
當願衆生
體解大道
發無上意

스스로 법에 귀의하거든
중생들이 다
경장(經藏)에 깊이 들어가
지혜가 바다 같기를 원하며,
008_1116_c_11L自歸於法
當願衆生
深入經藏
智慧如海

스스로 승(僧)에 귀의하거든
중생들이 다
성중(聖衆)에 의지하여
정도에서 구제 받기를 원하네.
008_1116_c_13L自歸於僧
當願衆生
依附聖衆
從正得度

무릇 문을 열면
중생들이 다
도법(道法)을 개발하여
열반에 이르기를 원하며,
008_1116_c_14L凡開門戶
當願衆生
開現道法
至於泥洹

문을 닫거든
중생들이 다
악도(惡道)를 아주 닫고
죄를 모두 없애기를 원하네.
008_1116_c_15L關閉門戶
當願衆生
閉塞惡道
罪得除盡

방안에 들어가거든
일체 중생이
안온하고 고요하여
지관(止觀)의 뜻을 얻기 원하며,
008_1116_c_17L入室當願
一切衆生
安隱寂寞
得止觀意

자리를 펴거든
일체 중생이
대승의 도에 들어가
천하를 편안하게 하기를 원하네.
008_1116_c_18L敷牀當願
一切衆生
入大乘道
濟安天下

고요히 앉거든
일체 중생이
부처의 도수(道樹) 아래 앉아
마음에 의지함이 없기를 원하며,
008_1116_c_19L燕坐當願
一切衆生
坐佛道樹
心無所猗

대중 속에 들어가면
일체 중생이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 이루기를 원하네.
008_1116_c_21L入衆當願
一切衆生
成戒定慧
解度知見

수식관(數息觀)을 행할 때는
일체 중생이 다
가정을 아주 버리고
세간 생각 없기를 원하며,
008_1116_c_22L數息當願
一切衆生
得捨家中
無世閒念

뜻을 지키거든
일체의 중생들
마음이 방일하지 않고
잡된 생각 없기를 원하네.
008_1116_c_23L守意當願
一切衆生
心不放逸
無有雜念
008_1117_a_02L
일찍 일어나거든
일체 중생이
비상(非常)함을 깨닫고
정진의 뜻을 일으키기 원하며,
008_1117_a_02L早起當願
一切衆生
覺識非常
興精進意

법상에서 내려오거든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자취 밟고
마음이 흔들리지 말기를 원하네.
008_1117_a_03L下牀當願
一切衆生
履踐佛迹
心不動搖

옷을 입거든
일체의 중생들이
항상 부끄러움을 알고
뜻을 거두어 도를 지키기 원하며,
008_1117_a_04L著裳當願
一切衆生
常知慚愧
攝意守道

띠를 매거든
일체의 중생들이
띠를 매고 선을 닦되
마음에 게으름 없기를 원하네.
008_1117_a_06L結帶當願
一切衆生
束帶修善
志無解已

다음으로 중의(中衣)를 입거든
중생들이
공경하고 두려워하여
교만함이 없기를 원하며,
008_1117_a_07L次著中衣
當願衆生
恭敬畏愼
無有慢墮

윗법복 입거든
중생들이 다
성인의 표식(表式) 입고
도행(道行)에 민첩하기를 원하네.
008_1117_a_08L被上法服
當願衆生
服聖表式
敏於道行

대변이나 소변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더러움을 버리고
음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없기를 원하며,
008_1117_a_10L左右便利
當願衆生
蠲除污穢
無婬怒癡

대소변을 마치고 씻을 때에는
중생들이 다
유연하고 온화하며
청정하고 근신하기를 원하네.
008_1117_a_11L已而就水
當願衆生
柔和軟弱
淸淨謹飾

물로 다 씻었거든
중생들이 다
법으로 깨끗이 씻고
다시는 나쁜 짓 없기를 원하며,
008_1117_a_12L用水旣淨
當願衆生
以法自洗
無復惡態

손에 칫솔 잡거든
중생들이 다
법의 글귀를 배워
모든 더러움 후벼내기를 원하네.
008_1117_a_14L手執楊枝
當願衆生
學以法句
摘去諸垢

양치질을 할 때는
중생들이 다
정성(情性)을 씻어 버리고
청정하게 머무르기를 원하며,
008_1117_a_15L澡漱口齒
當願衆生
蕩滌情性
如淸淨住

손을 씻을 때에는
일체 중생이
부드럽고 깨끗한 손을 얻어
경전의 도를 받아 가지기를 원하네.
008_1117_a_16L盥手當願
一切衆生
得軟淨掌
執受經道

얼굴을 씻을 때에는
일체 중생이
항상 청정함을 향하여
마음에 아무 티가 없기를 원하며,
008_1117_a_18L澡面當願
一切衆生
常向淸淨
心無瑕疵

문을 나서면
일체 중생이
부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삼계를 아주 벗어나기를 원하네.
008_1117_a_19L出門當願
一切衆生
如佛所欲
出度三界

도를 향할 때에는
일체 중생이
위없는 도를 향하여
그 뜻이 물러나지 않기를 원하며,
008_1117_a_20L向道當願
一切衆生
向無上道
志不退轉

도를 행할 때에는
일체 중생이
무제(無際)에 노닐면서
중간에서 쉬지 말기를 원하네.
008_1117_a_22L行道當願
一切衆生
遊於無際
不中休息

언덕에 오를 때에는
일체 중생이
최상의 도를 즐겨 오를 때
아무 어려움 없기를 원하며,
008_1117_a_23L上坂當願
一切衆生
樂昇上道
無所疑難
008_1117_b_02L
언덕에서 내려올 때는
일체 중생이
넓고 미묘한 법 속에
깊이 들어가기를 원하네.
008_1117_a_24L下坂當願
一切衆生
深入廣博
微妙法中

구부러진 길을 갈 때에는
중생들이 다
그릇되고 굽은 뜻을 버리고
시기하거나 해치지 말기를 원하며,
008_1117_b_03L行於曲路
當願衆生
棄邪曲意
行不忮忮

곧은 길을 갈 때에는
중생들이 다
바른 뜻을 가지고
말에 아첨 없기를 원하고네.
008_1117_b_04L行於直路
當願衆生
得中正意
言無諛諂

바람이 티끌을 날리는 것 보면
중생들이 다
경전의 밝은 행을 닦아
그 마음이 어지럽지 말기를 원하며,
008_1117_b_05L見風揚塵
當願衆生
經明行修
心不紛亂

비가 티끌 적심 보면
중생들이 다
대자(大慈)로 뜻을 다스려
온갖 생각 일으키지 말기를 원하네.
008_1117_b_07L見雨淹塵
當願衆生
大慈伏意
不起諸想

나무 밑에 앉아 쉴 때는
중생들이 다
마음을 도에 두고
경의 뜻을 다스림에 피곤하지 않기를 원하며,
008_1117_b_08L涼息樹下
當願衆生
伏心在道
經意不疲

숲속으로 들어가거든
중생들이 다
배워서 유림(儒林)이 되고
덕으로써 제자를 기르기 원하네.
008_1117_b_09L入林澤中
當願衆生
學爲儒林
養徒以德

걷다가 높은 산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뜻을 높고 크게 갖고
덕을 쌓되 싫증 내지 말기를 원하며,
008_1117_b_11L行見高山
當願衆生
志仰高大
積德無厭

가다가 가시덤불 보거든
중생들이 다
3독(毒)을 없애고
해칠 마음 없기를 원하네.
008_1117_b_12L行見刺棘
當願衆生
三毒消滅
無賊害心

잎이 좋은 나무를 보거든
중생들이 다
도의 제 그늘로
삼매에 들기를 원하며,
008_1117_b_13L得好葉樹
當願衆生
以道自蔭
入禪三昧

꽃이 번성한 나무 보거든
중생들이 다
32상과 80종호를
원만히 갖추기 원하네.
008_1117_b_15L樹華繁熾
當願衆生
三十二相
諸好滿具

좋고 충실한 과일 보거든
중생들이 다
도수(道樹)의 행을 일으키고
최상의 결과 이루기 원하며,
008_1117_b_16L果蓏盛好
當願衆生
起道樹行
成無上果

흘러가는 물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바른 도의 흐름을 얻어
부처 바다의 지혜에 들기 원하네.
008_1117_b_17L睹諸流水
當願衆生
得正溝流
入佛海智

저 모든 못을 보거든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의 공덕과 슬기의
행이 충만하기를 원하며,
008_1117_b_19L睹諸陂池
當願衆生
一切功德
慧行充滿

만일 샘물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부처님 몸의 지혜에 들어가
그 물음이 무궁하기를 원하네.
008_1117_b_20L若見泉水
當願衆生
入佛淵智
所問無窮

멀리 강과 바다를 바라보거든
중생들이 다
깊은 부처 창고의
무궁한 법에 들어가기를 원하며,
008_1117_b_21L遙望江海
當願衆生
入深佛藏
無盡之法

우물을 긷는 사람 보거든
중생들이 다
마음을 열어 법을 듣고
한맛의 도를 얻기 원하네.
008_1117_b_23L見人汲井
當願衆生
開心受法
得一味道

다리를 건너갈 때에는
중생들이 다
법의 다리를 만들어
사람들 건네 주기에 쉬지 않기를 원하며,
008_1117_b_24L過度橋梁
當願衆生
興造法橋
度人不休
008_1117_c_02L
논밭을 다스리는 사람 보거든
중생들이 다
더러운 잡초를 뽑아
욕심의 뿌리를 내지 않기 원하네.
008_1117_c_02L見修園圃
當願衆生
耘除穢惡
不生欲根

전답의 곡식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복덕을 두루 심어
재해를 입지 않기 원하며,
008_1117_c_04L見田稻穀
當願衆生
廣殖福德
不爲災患

좋은 논밭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도법(道法)의 기구들을
풍부히 가지기를 원하네.
008_1117_c_05L見好園圃
當願衆生
得周滿持
道法備具

마을의 집들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항상 자비와 지혜 속에 살아
도에 위태함이 없기를 원하며,
008_1117_c_06L見丘聚舍
當願衆生
常處仁智
道無危殆

정묘한 학당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경전을 강독하되
날로 나아가 쇠퇴하지 않기를 원하네.
008_1117_c_08L見精學堂
當願衆生
講誦經道
日進不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음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공덕이 원만한 부처가 되어
그 제자들을 성취하기를 원하며,
008_1117_c_09L見人衆聚
當願衆生
功滿得佛
成弟子衆

한가히 사는 사람들 보거든
중생들이 다
편안하고 무위(無爲)하여
경전에 오로지 뜻을 두기를 원하네.
008_1117_c_10L見人閑居
當願衆生
恬惔無爲
遊志典籍

사문(沙門)을 볼 때에는
중생들이 다
많이 듣고 계율 갖추어
게으름 없이 사람을 가르치기 원하며,
008_1117_c_12L得見沙門
當願衆生
多聞戒具
誨人不惓

다른 도를 믿는 사람 보면
중생들이 다
삿된 견해를 멀리 떠나
8정도(正道)에 들어가기를 원하네.
008_1117_c_13L見異道人
當願衆生
遠去邪見
入八正道

선인(仙人)을 보면
중생들이 다
뜻과 행이 구족하여
소원을 다 성취하기를 원하며,
008_1117_c_14L得見仙人
當願衆生
意行具足
所欲者成

성곽(城郭)에 이르거든
중생들이 다
계율을 완전히 가져
마음에 이지러짐 없기를 원하네.
008_1117_c_16L行到城郭
當願衆生
持戒完具
心無虧缺

궁궐을 바라보거든
중생들이 다
총명을 멀리 비추고
모든 선을 두루 세우기 원하며,
008_1117_c_17L望見宮闕
當願衆生
聰明遠照
諸善普立

만일 제왕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성인의 교화 받들어
정도(正道)대로 가르치기를 원하네.
008_1117_c_18L若見帝王
當願衆生
得奉聖化
如正道教

제왕의 아들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불자의 행을 따라
법에서 화생(化生)하기를 원하며,
008_1117_c_20L見帝王子
當願衆生
履佛子行
化生法中

만일 고관들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도리에 매우 밝아
천하를 도와 이롭게 하기를 원하네.
008_1117_c_21L若見公卿
當願衆生
明於道理
助利天下

모든 관리들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충성하고 선량하여
도적의 마음 없기를 원하며,
008_1117_c_22L見諸臣吏
當願衆生
忠正順善
無固賊心

갑옷 입은 사람 보거든
중생들이 다
맹세코 법의 갑옷을 입고
본래의 원을 어기지 않기를 원하네.
008_1117_c_24L見被鎧甲
當願衆生
誓被法鎧
不違本願
008_1118_a_02L
우둔한 사람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도의에 용맹스러워
4무외를 이루기 원하며,
008_1118_a_02L見魯鈍人
當願衆生
勇於道義
成四無畏

걱정하는 사람 보거든
중생들이 다
온갖 두려움을 떠나
다시는 근심치 않기를 원하네.
008_1118_a_03L見憂愁人
當願衆生
離諸恐怖
無復憂戚

기뻐하는 사람들 보거든
중생들이 다
무상을 즐김과
5욕 즐김을 버리기 원하며,
008_1118_a_05L見喜笑人
當願衆生
捨非常樂
五欲自娛

고생하는 사람들 보거든
중생들이 다
열반의 도를 얻고
모든 재액 면하기를 원하네.
008_1118_a_06L見勤苦人
當願衆生
得泥洹道
免度諸厄

안락한 사람 보거든
중생들이 다
안락하고 상쾌하기 부처 같고
담박하여 근심 없기를 원하며,
008_1118_a_07L見安樂人
當願衆生
安快如佛
惔怕無患

앓는 사람 보거든
중생들이 다
공하여 몸이 없음을 알아
아프다는 마음 없기를 원하네.
008_1118_a_09L見疾病人
當願衆生
知空非身
無苦痛意

건강한 사람 보거든
중생들이 다
금강 같은 몸을 얻어
노쇠함이 없기를 원하며,
008_1118_a_10L見强健人
當願衆生
得金剛形
無有衰耗

누추한 사람 보거든
중생들이 다
추악한 행 버리고
선(善)으로 장엄하기를 원하네.
008_1118_a_11L見醜陋人
當願衆生
去醜惡行
以善自嚴

단정한 사람 보거든
중생들이 다
뜻과 행이 질박하고 정직하며
도법을 사랑하기 원하며,
008_1118_a_13L見端正人
當願衆生
意行質直
愛好道法


은혜 갚는 사람 보거든
중생들이 다
부처의 은덕 생각하고
보살행을 행하기 원하네.
008_1118_a_14L見報恩人
當願衆生
念佛恩德
行菩薩行

은혜를 배반하는 사람 보거든
중생들이 다
마음을 항복 받아
모든 악을 버리기 원하며,
008_1118_a_15L見背恩人
當願衆生
降心伏意
棄捐諸惡

탐욕스런 사람 보거든
중생들이 다
천하에 법보시하되
간탐이 없으라 원하네.
008_1118_a_17L見貪欲人
當願衆生
法施天下
無慳貪意

석장(錫杖)을 갖고 다니거든
중생들이 다
법의 지팡이 짚고
덕의 교화를 두루 펴기를 원하며,
008_1118_a_18L行持錫杖
當願衆生
依仗於法
分流德化

발우를 가지거든
중생들이 다
받고 줄 줄을 알고
6중법(重法) 닦기를 원하네.
008_1118_a_19L挾持應器
當願衆生
受而知施
修六重法

마을에 들어 걸식하거든
중생들이 다
계법을 따라 구하여
의심 받지 않기를 원하며,
008_1118_a_21L入里分衛
當願衆生
如戒法求
無得疑妄

남의 문 앞에 이르거든
중생들이 다
총지(摠持)의 문에 들어가
모든 법을 다 보기 원하네.
008_1118_a_22L到人門戶
當願衆生
入摠持門
悉見諸法

사람의 방에 들어가거든
중생들이 다
부처님의 성당에 올라가
미묘한 법을 깊이 행하기 원하며,
008_1118_a_23L入人堂室
當願衆生
昇佛聖堂
深行微妙
008_1118_b_02L
사람이 음식을 주지 않거든
중생들이 다
반야의 뜻을 얻어
바라지도 아끼지도 말기를 원하네.
008_1118_b_02L人不與食
當願衆生
得般若意
無望無惜

주인이 미처 준비하지 못했거든
중생들이 다
3악도를 멀리 떠나
기갈(飢渴)의 생각 없기를 원하며,
008_1118_b_03L主人未辦
當願衆生
離三惡道
無飢渴想

빈 자루를 주거든
중생들이 다
모두 공에 이르러
욕심 없는 성품 얻기를 원하네.
008_1118_b_04L授空應器
當願衆生
皆得至空
無欲之性

가득한 발우를 받거든
중생들이 다
도품(道品)의 법을 모두
만족히 성취하기를 원하며,
008_1118_b_06L受滿應器
當願衆生
一切成滿
道品之法

발우의 밥을 받을 때엔
중생들이 다
법을 위해 공양하고
뜻을 큰 도에 두기를 원하네.
008_1118_b_07L擎持鉢飯
當願衆生
爲法供養
志在大道

청렴한 사람과 앉거든
중생들이 다
청렴하고 부끄러움 알아
하는 일이 망령되지 않기를 원하며,
008_1118_b_08L與廉人坐
當願衆生
廉潔知恥
所作不妄

탐욕스런 사람과 앉거든
중생들이 다
뻔뻔스런 얼굴과
비루한 마음 없기를 원하네.
008_1118_b_10L坐有貪人
當願衆生
無有强顏
貪鄙之心

맛난 음식을 얻거든
중생들이 다
절제를 알고 욕심 적으며
그 마음에 집착이 없기를 원하며,
008_1118_b_11L得香美食
當願衆生
知節少欲
情無所著

맛나지 않은 음식 얻거든
중생들이 다
몸은 환술과 같아
좋고 나쁨이 다름 없음 알기를 원하네.
008_1118_b_12L得不美食
當願衆生
知身幻法
好惡無異

음식을 떠서 입에 넣거든
중생들이 다
온갖 경전의
불법의 맛을 얻기 원하며,
008_1118_b_14L擧飯向口
當願衆生
悉得諸經
諸佛法味

여러 맛의 음식을 씹거든
중생들이 다
맛마다 부처 같이
감로(甘露)로 변하기를 원하네.
008_1118_b_15L所噉雜味
當願衆生
味味如佛
化成甘露

음식을 다 먹었거든
중생들이 다
덕행이 충만하여
10력(力)을 이루기 원하며,
008_1118_b_16L飯食已訖
當願衆生
德行充盈
成十種力

경을 강(講)하고 법을 설명하거든
중생들이 다
뜻과 마음이 탁 트여
법을 듣고는 곧 깨치기 원하네.
008_1118_b_18L講經說法
當願衆生
志意開達
聞法卽寤

축원문을 외우거든
중생들이 다
부처님의
12부경을 통달하기 원하며,
008_1118_b_19L呪願達嚫
當願衆生
悉令通佛
十二部經

앉았다가 물러날 때는
중생들이 다
일체를 성취하여
세 가지 감로 얻기를 원하네.
008_1118_b_20L罷坐退去
當願衆生
一切究竟
得三甘露

물에 들어가려 할 때는
중생들이 다
몸과 입과 뜻을 깨끗이 하고
3도(塗)에 평등하기를 원하며,
008_1118_b_22L若欲入水
當願衆生
身口意淨
等於三塗

몸의 때를 씻거든
중생들이 다
마음의 때를 씻고
생사의 끝 보기를 원하네.
008_1118_b_23L澡浴身體
當願衆生
蕩除心垢
見生死際
008_1118_c_02L
여름 더위가 극심하거든
중생들이 다
맑고 시원한 선정을 얻어
일체의 고통을 멸하기 원하며,
008_1118_b_24L盛暑熱極
當願衆生
得淸涼定
滅一切苦

겨울 추위가 극심하거든
중생들이 다
마음을 차게 하여 애욕을 없애고
다시는 정욕이 없기를 원하네.
008_1118_c_03L冰凍寒甚
當願衆生
心冷愛除
無復情欲

경전의 게송을 독송하거든
중생들이 다
모든 법을 널리 알아
다시는 잊지 않기를 원하며,
008_1118_c_04L誦讀經偈
當願衆生
博解諸法
無復漏忘

부처님을 보게 되거든
중생들이 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고
7각의(覺意)를 행하기 원하네.
008_1118_c_05L若得見佛
當願衆生
常與佛會
行七覺意

부처님의 화상을 보거든
중생들이 다
시방을 두루 보매
눈에 장애 없기를 원하며,
008_1118_c_07L見佛圖像
當願衆生
悉睹十方
眼無障蔽

부처님께 예배할 때는
중생들이 다
도를 얻어 부처님처럼
그 정수리를 볼 수 없게 되기를 원하네.
008_1118_c_08L拜謁佛時
當願衆生
得道如佛
莫能見頂

예배하고 일어날 때는
중생들이 다
부처님의 마음처럼
위없이 존귀하기를 원하며,
008_1118_c_09L稽首而起
當願衆生
皆如佛意
尊貴無上

탑돌이를 하려 할 때는
중생들이 다
복을 널리 보시하고
도의 뜻을 통달하기 원하네.
008_1118_c_11L始欲旋塔
當願衆生
施行福祐
究暢道意

탑을 세 번 돌 때에는
중생들이 다
한결같은 뜻을 얻고
4희(喜)를 끊지 않기 원하며,
008_1118_c_12L繞塔三帀
當願衆生
得一向意
不斷四喜

다니면서 경전을 읊을 때는
중생들이 다
부처님의 은덕을 생각하고
법의 공양 행하기를 원하네.
008_1118_c_13L行詠歌經
當願衆生
念佛恩德
行法供養

다 마치고 부처님을 찬탄할 때는
중생들이 다
광명과 신력이
부처 법신 같기를 원하며,
008_1118_c_15L畢住讚佛
當願衆生
光明神德
如佛法身

저녁에 발을 씻을 때에는
중생들이 다
네 가지 신족 얻어
시방을 두루 다니기를 원하네.
008_1118_c_16L暮將洗足
當願衆生
得四神足
周遍十方

밤에 자려 할 때에는
중생들이 다
어둠을 아주 떠나
다시는 5개(蓋) 없기를 원하며,
008_1118_c_17L昏夜寢息
當願衆生
離於闇冥
無復五蓋

자다가 깰 때에는
중생들이 다
부처님의 18가지
끊이지 않는 법 얻기를 원하나니
008_1118_c_19L臥覺當願
都使衆生
得佛十八
不絕之法

이것이 이른바 보살이
계와 원을 함께 행하고
평등한 사랑을 널리 베풀어
시방을 버리지 않는 것이네.
008_1118_c_20L是爲菩薩
誡願俱行
兼愛博施
不捨十方

3. 십지품(十地品)
008_1118_c_21L十地品第三
008_1119_a_02L
이리하여 인(忍) 세계의 백억 제석천들은 도리천의 자감전(紫紺殿) 위에서, 변화로 7보의 사자좌를 만들고 교로장(交露帳)을 치고 자주색 비단을 깔고는 각각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뜻을 아시고 곧 몸을 나누어 모든 제석천의 궁전에 두루하셨는데 그 낱낱의 부처님께는 여러 보살이 따랐으니, 일체 제석천들은 모두 기뻐하였다. 그 밑에 있는 백억의 작은 나라들은 계속하여 부처님을 보는데 부처님은 조금도 줄지 않고 그대로셨다.
008_1118_c_22L於是忍世界百億天帝釋皆於忉利紫紺殿上化作七寶師子之座施交露帳席以綵縶已各稽首請佛佛意悉知卽爲分身遍諸釋殿一一佛者從衆菩薩一切天帝莫不悅豫其下百億小國續自見佛如故不減
그때 시방 국토에서 다시 구름처럼 보살이 모여드니 그들은 법의(法意) 보살ㆍ수의(首意)보살ㆍ현의(賢意)보살ㆍ근의(勤意)보살ㆍ사의(思意)보살과 지의(知意)ㆍ심의(審意)ㆍ전의(專意)ㆍ중의(重意)ㆍ진의(盡意) 보살 등으로서 각각 시방으로부터 무수한 보살들과 함께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있는 연꽃 위에 앉았다.
008_1119_a_05L時十方剎復來雲集法意菩薩首意菩薩賢意菩薩勤意菩薩思意知意審意專意重意盡意菩薩等各從十方無數上人俱來稽首佛足坐一面蓮華
그러자 법의보살은 곧 조상(彫像)과 같이 움직이지 않고 바로 앉아 뜻을 고요히 하여 무량한 회견(會見)삼매에 들어 시방의 무수한 부처님을 다 보았다. 그 부처님들께서는 각각 오른손을 펴서 법의보살의 머리를 만지시며 말씀하셨다.
“장하구나. 법의여, 그대는 용감하여 이런 삼매를 얻었구나. 그대는 시방의 여래와 석가모니부처님께 다 예배하고 공덕을 이루며, 미묘한 변재를 닦고 공(空)에 집착하지 않는 행을 알며 법요를 통달하고 모든 부처님의 말에 통하며 중생들의 뜻을 안다. 그대는 이미 행을 갖추었으니 오래지 않아 부처가 될 것이다. 지금 그대로 하여금 보살의 10주(住)를 설명하게 하여 모든 학자들이 행할 바를 널리 알게 하리라.”
008_1119_a_10L法意菩薩卽如其像正坐定意於無量會見三昧悉見十方無數諸各申右手摩其頭俱言善哉法意薩勇健乃得是定十方如來及釋迦牟尼佛已皆拜汝成立功德修微妙知空無著行究暢法要通諸佛語知衆生意汝行已備得佛不久今使汝說菩薩十住令諸學者普知所行
그리하여 법의보살은 부처님의 변재를 얻어 명철하고 진실하며 잊지 않고 어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삼매에서 일어나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 가문의 아들들이여, 부처를 구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10지주(地住)가 있으니 삼세 부처님이 다 이로써 부처가 되었고 중우(重祐)께서 찬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량에 합하는 것으로서 이제 부처님께서 설명하신 그대로 자세히 설명할 것입니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발의(發意)요, 둘째는 치지(治地)며, 셋째는 응행(應行)이요, 넷째는 생귀(生貴)이며, 다섯째는 수성(修成)이요, 여섯째는 행등(行登)이며, 일곱째는 불퇴(不退)요, 여덟째는 동진(童眞)며, 아홉째는 요생(了生)이요, 열째는 보처(補處)입니다.
008_1119_a_17L於是法意菩薩得佛辯辭明哲至眞不忘不難從定意覺而言曰諸族姓欲求佛者有十地住往古來今由此成衆祐所歎是合無量具陳演如佛所言何等爲十第一發意二治地第三應行第四生貴第五修第六行登第七不退第八童眞九了生第十補處
008_1119_b_02L무엇을 발의(發意)라 하는가? 보살의 법주(法住)에는 열 가지가 있는데 이른바 처음 부처님을 뵈옵고 열 가지 공덕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첫째는 부처님의 단정(端正)함을 보고, 둘째는 몸과 색상(色相)의 갖춤이며, 셋째는 신족(神足)과 변화요. 넷째는 도덕이 심오함이요, 다섯째는 의법(儀法)이 비길 데 없음이요, 여섯째는 사람의 뜻을 아는 것이며, 일곱째는 경전의 가르침을 밝히는 것이요, 여덟째는 그 말을 자세히 이해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생사의 고통을 보는 것이요, 열째는 몸소 불법을 즐기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조금 깨달아지면 곧 뜻을 일으키니, 이는 부처님의 10력(力)의 지혜를 알고자 함입니다.
008_1119_b_02L何謂發意菩薩法住有十事謂初見十功德起一見佛端正二身色相三神足現化四道德深奧五儀法無比六謂知人意七出經教明八所言諦解九見生死苦十體樂佛法稍開解便發道意欲曉了佛十力之
이를 위한 공부에는 열 가지가 있는데 이른바 모든 부처님을 예의로 섬길 줄 알고 보살의 덕에 대한 말씀을 깨달으며, 생사의 근본을 분명히 알고 귀함을 닦고 복을 다스리기를 원하며, 그 행이 삼계에서 가장 뛰어나게 하고 모든 부처님 공덕의 업을 배우며, 모든 부처님을 다시 보기를 구하고 모든 깊은 삼매를 익히며, 죄로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을 가엾이 여기고 생사의 윤회를 따르는 것이니, 이것이 첫째의 발의지(發意地)입니다.
008_1119_b_09L其學有十當知禮事諸佛當曉說菩薩德當諦了生死本當願修貴治當令行勝三界當學諸佛功德業當求更見諸佛當習行諸深三昧悲念諸罪苦人當從生死輪還是爲上頭初發意之地
치지(治地)란 무엇인가? 보살의 법주(法住)에는 다음으로 배우는 열 가지 일[事]이 있는데 첫째는 사람의 선을 생각하고, 둘째는 마음을 깨끗이 하며, 셋째는 뜻을 부드럽게 하고, 넷째는 뜻을 고요히 하며, 다섯째는 항상 보시하고, 여섯째는 자애(慈愛)를 행하며, 일곱째는 천하를 이롭게 하고, 여덟째는 도움을 공평히 하며, 아홉째는 남을 제 몸처럼 보고, 열째는 사람을 스승과 같이 공경하는 것입니다.
008_1119_b_14L何謂治地菩薩法住有十事以次學一念人善二淨潔心三柔軟意四安靜志五常布施六行慈愛七利天下八助平均九視彼如己十敬人如師
또 열 가지 배움이 있는데 즉 경전을 많이 외우는 것이요, 고향을 멀리하는 것이며 밝은 스승을 가까이하는 것이요, 선한 말을 배우는 것이며 때를 아는 것이요, 정진하는 것이며 법요에 들어가는 것이요, 새벽에 행하는 것이며 잊지 않는 것이요, 뜻을 편히 하는 것이니, 이것을 다음 차례의 치지(治地)의 행이라 합니다.
008_1119_b_18L復有十學當多諷經當遠鄕土當近明師當學善言當知時當精進當入當曉行當不忘當安志是爲次第治地之行
008_1119_c_02L응행(應行)이란 무엇인가? 보살의 법주에는 열 가지 일이 있어 여경(如經)에 들어가는데, 첫째는 무상(無常)을 봄이며, 둘째는 생의 고통을 봄이며, 셋째는 행의 공(空)을 봄이며, 넷째는 몸 아님을 봄이고, 다섯째는 주인 없음을 봄이며, 여섯째는 탐할 것이 없음이고, 일곱째는 집착할 것이 없음이며, 여덟째는 함이 없음이고, 아홉째는 욕망이 없음이며, 열째는 구함이 없는 것입니다.
008_1119_b_22L何謂應行菩薩法住有十事入如經一見無常二見生苦三見行空四見非身五見無主六無所貪七無所著八無爲九無欲十無求
또 열 가지 배움이 있는데 즉 사람을 생각하고 국토를 생각하며, 법을 생각하고 지종(地種)을 생각하며, 수(水)종을 생각하고 화(火)종을 생각하며 풍(風)종을 생각하고 욕계를 생각하며, 색계를 생각하고 무색계를 생각하며, 마음에 사모함이 없는 것이니 응행(應行)의 지(地)를 분별한 것입니다.
008_1119_c_03L復有十學念人當念剎當念法當念地種當念水種當念火種當念風種當念欲界當念色界當念無色界心無戀慕爲分別應行之地
생귀(生貴)란 무엇인가? 보살의 법주에는 부처님의 행을 따르는 열 가지 일이 있는데, 첫째는 삿된 도(道)에 들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오로지 한 마음으로 부처를 향하는 것이고, 셋째는 법의 뜻을 생각하는 것이며, 넷째는 공덕의 행을 관찰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사람을 허깨비와 같다고 보는 것이며, 여섯째는 국토를 꿈과 같다고 보는 것이고, 일곱째는 재앙과 복을 공(空)이라 보는 것이며, 여덟째는 모든 법이 환술과 같다고 보는 것이고, 아홉째는 고락이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이며, 열째는 열반의 깨끗함을 아는 것입니다.
008_1119_c_07L何謂生貴菩薩法住有十事隨佛行一不還邪道二專心向佛三思惟法四觀功德行五見人如化六見剎如夢七見殃福空八見諸法如幻苦樂無異十解泥洹淨
또 열 가지 배움이 있는데 즉 과거 부처님의 뜻도 공이요, 미래 부처님의 뜻도 공이며 현재 부처님의 뜻도 공이다. 과거의 불법도 깨끗하고 미래의 불법도 깨끗하며 현재의 불법도 깨끗하다. 과거의 부처님도 자연이요, 미래의 부처님도 자연이며 현재의 부처님도 자연이다. 모든 부처님의 나오심은 평등하여 다 다름이 없다는 것을 생각할 줄 아는 것이니 이것을 평등한 생귀지(生貴地)라 합니다.
008_1119_c_12L復有十學知思念去佛意空來佛意空今佛意去佛法淨來佛法淨今佛法淨佛自然來佛自然今佛自然諸佛興皆無所異是爲平等生貴之地
수성(修成)이란 무엇인가? 보살의 법주에는 열 가지 일이 있어 사람을 구제하는데, 첫째는 사람에게 방편이 되고, 둘째는 사람을 안온하게 하며, 셋째는 천하 사람을 구제하고, 넷째는 일체를 어여삐 여기며, 다섯째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여섯째는 남을 기쁘게 하며, 일곱째는 사람과 물건을 보호하고, 여덟째는 도를 따르도록 권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청정을 나타내고, 열째는 열반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008_1119_c_16L何謂修成菩薩法住有十事行濟人一爲人方便二令人安隱三賑救天下人四慈念一切五悲傷衆生六令人歡喜七護視人物八勸令隨道九爲現淸淨十令得泥洹
또 열 가지 배움이 있는데 즉 중생에게 중요한 것이 없고 종자가 없으며, 그 수가 없고 지음이 없으며, 바름이 없고 생각할 수 없으며, 일컬을 수도 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갖추어 말할 수 없고 일체가 다 공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 성스러운 행[聖行]의 수성지입니다.
008_1119_c_21L復有十學當知衆生無有要無有種無有數無有造無有正不可思不可稱不可度不可具說爲一切空是爲聖行修成之地
008_1120_a_02L행등(行登)이란 무엇인가? 보살의 법주에는 제도함을 이루는 열 가지 일이 있는데, 첫째는 부처님을 칭찬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듣고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법을 칭찬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듣고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보살이 선하다거나 보살이 악하다는 말을 듣고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사람들이 서로 비판하는 말을 듣고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사람이 많다거나 사람이 적다는 말을 듣고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경전이 많다거나 경전이 적다는 말을 들어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생이 즐겁다거나 생이 괴롭다는 말을 들어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사람을 제도하기 어렵다거나 제도하기 쉽다는 말을 들어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법이 흥한다거나 법이 쇠한다는 말을 들어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 것이요, 열째는 도가 있는 때를 만났다거나 도가 없는 때를 만났다거나 하는 말을 들어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008_1119_c_24L何謂行登菩薩法住有十事度輒成一聞稱佛譏佛心無異二聞譽法毀法心無異三聞菩薩善菩薩惡心無四聞人相評論心無異五聞人衆人寡心無異六聞經多經少心無異七聞生苦生樂心無異八聞人難度人易度心無異九聞法興法衰心無異遭有道遭無道心無異
또 열 가지 배움이 있는데, 즉 마음에 생각이 없고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몸을 헤아리지 않고 내 것이 없으며, 견해가 없고 주인이 없으며, 받음이 없고 허깨비와 같다 하며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며 소유가 없다 하는 것이니, 이것이 믿음을 다하는 행등지입니다.
008_1120_a_09L復有十學無想不受想不計身無我所無有見無有主無有受爲如化爲不成無所是爲盡信行登之地
불퇴전(不退轉)이란 무엇인가? 보살의 법주에는 뜻이 견고해지는 열 가지 일이 있는데, 첫째는 부처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해도 물러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법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해도 물러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보살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해도 물러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부처를 구한다거나 구하지 않는다거나 해도 물러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부처를 얻는다거나 얻지 못한다거나 해도 물러나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옛날에 성도(聖道)가 있었다거나 없었다거나 해도 물러나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지금 성도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해도 물러나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미래에 성도가 있을 것이라거나 없을 것이라거나 해도 물러나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3도(塗)가 같다거나 다르다거나 해도 물러나지 않는 것이요, 열째는 부처의 지혜가 다함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해도 물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008_1120_a_12L何謂不退轉菩薩法住有十事志牢一言有佛無佛不退轉二言有法無法不退轉三言有菩薩無菩薩不退轉四言有求佛無求佛不退轉有得佛無得佛不退轉六曰古有聖道無聖道不退轉七今有聖道無聖道不退轉八後有聖道無聖道不退九言三塗同三塗異不退轉十言佛智有盡佛智無盡不退轉
008_1120_b_02L또 열 가지 배움이 있는데, 즉 미세한 지혜를 열어 큰 지혜에 들어가고, 큰 지혜를 열어 미세한 지혜에 들어가며, 한 법을 나타내어 여러 경전에 들어가고, 여러 경전을 나타내어 한 법에 들어가며, 중생을 알아 공요(空要)에 들어가고 공요를 알아 중생에 들어가며, 생각 있음을 이해해 선정에 들어가고, 선정을 이해해 생각 있음에 들어가며, 조금 깨끗함을 해석해 많은 생각에 들어가고, 많은 생각을 해석해 조금 깨끗함에 들어가는 것이니, 이것이 더욱 나아가는 불퇴지입니다.
008_1120_a_21L復有十開微慧入大智開大智入微慧一法入衆經現衆經入一法解衆生入空要解空要入衆生釋有想入寂釋寂定入有想說少淨入多想多想入少淨是爲轉進不退之地
동진(童眞)이란 무엇인가? 보살의 법주에는 들어감을 따르는 열 가지 일이 있는데, 첫째는 몸과 입과 뜻으로 범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일체에 결점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뜻이 한결같이 생김에 있는 것이요, 넷째는 사람을 보거든 마음 속의 자비를 아는 것이며, 다섯째는 사람 마음의 믿는 바를 아는 것이요, 여섯째는 사람 뜻이 이해하는 바를 아는 것이며, 일곱째는 남의 잡된 생각을 받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모든 국토의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아는 것이며, 아홉째는 신족으로 빨리 시방에 두루 이르는 것이요, 열째는 원만히 모든 법을 가지는 것입니다.
008_1120_b_03L何謂童眞菩薩法住有十事隨所入一身口意不犯二一切無瑕疵三志壹在所生四見人知內慈五知人心所信六知人意所解七不受彼雜想八知諸剎成敗九神足疾遍到十方十周滿持諸法
또 열 가지 배움이 있는데, 즉 부처 세계를 배워 알고 부처의 지혜와 능력 같기를 배우며, 부처의 신족행을 나타냄을 배우고 모든 불찰을 장엄함을 배우며, 모든 국토를 두루 노닐기를 배우고 대중의 물음에 법으로 답하기를 배우며, 나타내지 않음이 없는 변화를 배우고 부처의 소리로 모든 법을 내는 것을 배우며, 시방을 두루 돌기를 배우고 한 찰나에 무수한 부처 보기를 배우는 것이니, 이것이 청정한 동진지입니다.
008_1120_b_09L復有十事學知佛世學如佛智能學現佛神足行學莊嚴諸佛剎學遍遊諸國土學法答衆問學化無不現學佛聲出諸法學轉頃帀十方學作一念見無數佛是爲淸淨童眞之地
요생(了生)이란 무엇인가? 보살의 법주에는 지혜의 견(見)을 받는 열 가지 일이 있습니다. 즉 첫째는 일체가 어떤 길에 나는가를 알고, 둘째는 중생들의 습기의 결박을 알며, 셋째는 사람이 본래의 곳에 다시 옴을 알고, 넷째는 사람이 행한 바를 따라 재앙과 복의 갚음을 알며, 다섯째는 사람이 어떤 법을 받아 행하는가를 알고, 여섯째는 사람의 마음이 들어가는 좋고 나쁨을 알며, 일곱째는 사람의 마음이 여러 가지로 변화함을 알고, 여덟째는 시방 국토의 깨끗함과 더러움을 알며, 아홉째는 3도(塗)의 무량한 지혜를 알고, 열째는 응대하여 말할 줄을 분명히 아는 것입니다.
008_1120_b_14L何謂了生菩薩法住有十事受慧見一知一切生何道二知衆生所習縛三知人本所更來四知人所行殃福之五知人受行何法六知人心所入好惡七知人意念若干變八知十方國淸濁九知三塗無量慧十知諦要說如應
또 열 가지가 더 있는데 즉 법왕의 바른 행을 배우고 법왕의 예의를 배우며, 법왕의 일어남을 배우고 법왕의 들고 남을 배우며, 법왕의 돌아다님을 배우고 법왕의 위엄을 배우며, 법왕의 앉고 서고를 배우고 법왕의 명령을 배우며, 법왕이 사람에게 절함을 배우고 법왕이 국토를 순행함을 배우는 것이니, 이것이 결정을 받는 요생지입니다.
008_1120_b_21L復有十事學法王正行學法王禮儀學法王興立學法王出入法王周旋學法王威嚴學法王坐起學法王教令學法王拜人學法王巡行剎土是爲受決了生之地
008_1120_c_02L보처(補處)란 무엇인가? 보살의 법주에는 다른 지혜가 미치기 어려운 열 가지 일이 있습니다. 첫째는 무수한 나라를 감동시킬 것을 생각하고, 둘째는 무수한 나라를 위해 밝음을 나타내며, 셋째는 무수한 나라를 위해 법을 세우고. 넷째는 무수한 나라를 깨우쳐 구제하며, 다섯째는 무수한 나라를 이롭고 편안하게 하고, 여섯째는 무수한 사람을 깨우치며, 일곱째는 중생의 뜻을 관찰해 알고, 여덟째는 중생의 다함 없는 생각을 알며, 아홉째는 무수한 사람을 법에 들어가게 하고, 열째는 차례로 사람의 슬기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요생(了生)이 보처(補處)에 미치지 못하는 열 가지이니, 아무도 그의 몸의 일과 뜻의 행과 신족과 선정을 알지 못합니다. 그는 옛을 통달하며 현재를 알고, 뒤의 밝은 곳을 보며 국토의 법을 닦고, 성스러움을 뜻하는 일과 부처가 하고자 하는 것 등을 닦습니다.
008_1120_c_02L何謂補處菩薩法住有十事智難及一當念感動無數國二當爲無數國現明三當爲無數國立法四當爲開度無數國五當利安無數國六當聲曉無數人七當觀察知衆生意八當知衆生無極念九當令無數人入法十以次第現人慧了生所不能及補處者十不能知其身事志行神足定達古知今見後明處及修剎法意之事補處所欲
또 열 가지 일이 있는데, 즉 3도(塗)에 대한 부처님의 끝없는 지혜를 배우고 모든 불법을 구족하기를 배우며, 법에 집착 없음을 배우고 모든 부처님의 밑없는 창고를 배우며, 신성한 지혜로 그 국토를 이룸을 배우고 광명으로 시방을 비춤을 배우며, 부처님의 선정이 모든 나라를 감동시킴을 배우고 권력 있는 부류들을 마음대로 교화함을 배우며, 가르쳐서 두루 성취시킴을 배우고 모여서 법륜 굴림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렇게 배우는 까닭은, 일체를 알아서 일체에 민첩하여 다시는 배울 것이 없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을 보처라 하는 것이니, 중중한[十十] 법을 이룸으로써 현세에서 위없는 정진(正眞) 도의 대를 잇고 최상의 정각이 되어 천하를 제도하는 것입니다.”
008_1120_c_12L又有十事學佛三塗無際之慧學具足諸佛法學法法無所著學諸佛無底藏學神智成其學光明照十方學佛定感動諸國學權道隨意化學遍教令成就學合會轉法輪所以學者欲一切知已一切敏無所復學是名爲補處從十十法成現世得紹代無上正眞之道最正覺度脫天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다. 법의 보살이야말로 불자라 할 수 있구나. 일체 시방의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다 이 법에서 나오셨다. 이 법은 끝이 없고 비치는 바가 무량하며 건지는 사람이 무궁하고 지혜로운 마음이 다함이 없는 것이니라.”
008_1120_c_20L佛言善哉善哉意菩薩可謂佛子一切十方去來現皆由此興是法無際所照無量人無極智心無盡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008_1120_c_23L佛說是已皆大歡爲佛作禮
佛說菩薩本業經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고려대장경 원문에 첫 번째 품(品)의 제호가 없지만, 통례에 따라 서품이라고 이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