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8_1131_a_01L십주경(十住經) 제1권
008_1131_a_01L十住經卷第一

후진(後秦) 구자국삼장(龜慈國三藏) 구마라집(鳩摩羅什) 한역
이운허 번역
008_1131_a_02L後秦龜茲國三藏鳩摩羅什譯

1. 환희지(歡喜地)
008_1131_a_03L歡喜地第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8_1131_a_04L如是我聞
008_1131_b_02L어느 때 부처님은 타화자재천왕궁(他化自在天王宮)의 마니보전(摩尼寶殿)에서 큰 보살 대중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은 다 아뇩다라삼막삼보리(阿耨多羅三藐菩提)에서 물러나지 않았으며 모두 타방 세계로부터 와서 이 모임에 참가하였다. 이 모든 보살들은 모든 보살의 지혜 행에서 다 자재를 얻고 일체 여래 지혜의 들어가는 곳에 다 들어갔으며, 일체 세간을 잘 교화하되 때에 따라 신통 등을 나타내 보이고 생각생각에 모든 보살의 원을 다 구족해 성취하였으며 일체의 세계와 일체의 겁과 일체의 국토에서 항상 모든 보살행을 닦고 일체 보살의 온갖 복덕과 지혜를 구족하여 다함이 없으며 모든 것을 넉넉히 이롭게 하고 일체 보살의 지혜 방편의 피안에 이를 수 있으며 중생들에게 생사와 열반의 문을 보이며 일체 보살의 행을 끊지 않고 일체 보살이 베풀어 행하는 모든 신통과 지혜에 즐거이 노닐었다.
또한 이미 다 얻은 보살의 지음이 없는 신족(神足)을 잘 나타내 보여 한 찰나에 시방 모든 부처님의 모임에 잘 이르러 질문하기를 권하였으며, 법륜을 수지하여 항상 큰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든 큰 보살들의 행한 사업을 항상 잘 닦아 익히며 그 몸은 무량한 세계에 두루 나타나고 그 음성은 두루하여 들리지 않는 곳이 없으며 그 마음은 통달하여 삼세의 일체보살이 구족하고 닦아 익힌 온갖 공덕을 환히 보았으니, 이렇듯 모든 보살 마하살의 공덕은 무량하고 무변하여 무수한 겁에도 다 말할 수 없었다.
008_1131_a_05L一時佛在他化自在天王宮摩尼寶殿上與大菩薩衆俱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退轉從他方界俱來集會此諸菩薩一切菩薩智慧行處悉得自在諸如來智慧入悉皆得入善能教化一切世間時普示神通等事於念念中皆能成辦具足一切菩薩所願於一切世界切劫一切國土常修諸菩薩行具足一切菩薩所有福德智慧而無窮盡能爲一切而作饒益能到一切菩薩智慧方便彼岸能示衆生生死及涅槃門不斷一切菩薩所行善遊一切菩薩禪定解脫三昧神通明慧諸所施爲善能示現一切菩薩無作神足皆悉已得於一念頃能至十方諸佛大會勸發諮請受持法輪常以大心供養諸佛常能修習諸大菩薩所行事業其身普現無量世界其音遍聞無所不至其心通達明見三世一切菩薩所有功德具足修習如是諸菩薩摩訶薩功德無量無邊於無數劫說不可盡
008_1131_c_02L그들의 이름은 금강장(金剛藏) 보살마하살ㆍ보장(寶藏)보살ㆍ연화장(蓮花藏)보살ㆍ덕장(德藏)보살ㆍ연화덕장(蓮花德藏)보살ㆍ일장(日藏)보살ㆍ월장(月藏)보살ㆍ정월장(淨月藏)보살ㆍ조일체세간장엄장(照一切世間莊嚴藏)보살ㆍ지혜조명장(智慧照明藏)보살ㆍ묘덕장(妙德藏)보살ㆍ전단덕장(栴檀德藏)보살ㆍ화덕장(華德藏)보살ㆍ우발라화덕장(優鉢羅華德藏)보살ㆍ천덕장(天德藏)보살ㆍ복덕장(福德藏)보살ㆍ무애청정지덕장(無閡淸淨智德藏)보살ㆍ공덕장(功德藏)보살ㆍ나라연덕장(那羅延德藏)보살ㆍ무구장(無垢藏)보살ㆍ이구장(離垢藏)보살ㆍ종종락설장엄장(種種樂說莊嚴藏)보살ㆍ대광명망장(大光明網藏)보살ㆍ정명위덕왕장(淨明威德王藏)보살ㆍ대금산광명위덕왕장(大金山光明威德王藏)보살ㆍ일체상장엄정덕장(一切相莊嚴淨德藏)보살ㆍ금강염덕상장엄장(金剛焰德相莊嚴藏)보살ㆍ염치장(焰熾藏)보살ㆍ숙왕광조장(宿王光照藏)보살ㆍ허공무애묘음장(虛空無閡妙音藏)보살ㆍ다라니공덕지일체세간원장(陁羅尼功德持一切世間願藏)보살ㆍ해장엄장(海莊嚴藏)보살ㆍ수미덕장(須彌德藏)보살ㆍ정일체공덕장(淨一切功德藏)보살ㆍ여래장(如來藏)보살ㆍ불덕장(佛德藏)보살ㆍ해탈월(解脫月)보살이었는데, 이런 보살마하살들은 무량하고 무변하여 생각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다. 그중 금강장보살이 상수(上首)였다.
008_1131_b_06L其名曰金剛藏菩薩摩訶薩寶藏菩蓮華藏菩薩德藏菩薩蓮華德藏菩薩日藏菩薩月藏菩薩淨月藏菩炤一切世閒莊嚴藏菩薩智慧炤明藏菩薩妙德藏菩薩栴檀德藏菩華德藏菩薩優鉢羅華德藏菩薩天德藏菩薩福德藏菩薩無閡淸淨智德藏菩薩功德藏菩薩那羅延德藏菩薩無垢藏菩薩離垢藏菩薩種樂說莊嚴藏菩薩大光明網藏菩淨明威德王藏菩薩大金山光明威德王藏菩薩一切相莊嚴淨德藏菩薩金剛焰德相莊嚴藏菩薩焰熾藏菩薩宿王光炤藏菩薩虛空無閡妙音藏菩薩陁羅尼功德持一切世閒願藏菩薩海莊嚴藏菩薩須彌德藏菩薩淨一切功德藏菩薩如來藏菩薩佛德藏菩薩解脫月菩薩如是等菩薩摩訶薩無量無邊不可思議不可稱說金剛藏菩薩摩訶薩而爲上首
008_1132_a_02L그때 금강장 보살은 부처님의 위력을 입어 보살의 큰 지혜 광명삼매에 들어갔는데 그때에 시방세계의 한쪽으로 10억 불토 티끌 수 세계를 지나니 그곳에 금강장이라 이름하는 부처님이 계셨다. 이와 같이 차례로 10억 불토 티끌 수의 모든 부처님이 다 그 몸을 나타내어 이름을 금강장이라 하니 시방 세계도 다 이와 같았다. 그들은 같은 소리로 금강장 보살을 찬탄하기를,
“장하고 장하다. 금강장이여, 그대가 이 보살의 큰 광명삼매에 잘 들어간 것은 이와 같은 시방 세계 티끌 수 같은 모든 부처님이 같은 이름으로 그대에게 위신력을 주었기 때문이요, 또 노사나(盧舍那)부처님의 본래의 원력 때문이며 또 그대에게 큰 지혜가 있기 때문이요 또 일체 보살의 불가사의함과 모든 불법의 밝음 때문이니, 이른바 지혜의 자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며 일체 선근을 거두기 때문이요 일체의 불법을 잘 분별해 선택하기 때문이며 모든 법을 널리 알기 때문이요 모든 법을 결정코 말하기 때문이며 분별 없는 지혜로 잘 분별하기 때문이요 모든 세간의 법으로도 그를 더럽히지 못하기 때문이며 출세간의 선근이 청정하기 때문이요 불가사의한 지혜의 힘을 얻었기 때문이며 일체 지혜를 가진 사람의 지혜의 경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또 보살의 10지(地)를 얻었기 때문이요 보살의 10지(地)의 차별을 여실히 설명하기 때문이며, 무루법(無漏法)의 집착하지 않음을 분별해 설명하기 때문이요 큰 지혜의 광명을 잘 선택해 스스로 장엄하기 때문이며, 구족한 지혜의 문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요 머물 곳을 따라 차례로 설명하기 때문이며, 걸림이 없이 광명을 즐겨 말하기 때문이요 걸림이 없는 큰 지혜를 구족하였기 때문이며, 보살의 마음을 잃지 않기 때문이요 일체 중생의 성품을 교화하여 성취하게 하기 때문이며, 일체에 두루 이르는 결정의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다.
008_1131_c_04L爾時金剛藏菩薩摩訶薩承佛威神入菩薩大智慧光明三昧卽時十方世界於一方過十億佛土微塵數世界乃有如來名金剛藏如是次第十億佛土微塵數諸佛皆現其身名金剛十方世界皆亦如是同聲讚言善哉金剛藏乃能入是菩薩大智慧光明三昧如是十方世界微塵數等諸佛皆同一號加汝威神又盧舍那佛本願力故又汝有大智慧故與一切菩薩不可思議諸佛法明謂令入智慧地故攝一切善根故分別選擇一切佛法故廣知諸法故決定說諸法故無分別智善分別故一切世閒法不能污故出世閒善根淸淨故得不可思議智力故得一切智人智處故又得菩薩十地故如實說菩薩十地差別故分別說無漏法不著故大智慧光明善擇以自莊嚴令入具足智門故隨所應住次第說故得無閡樂說光明故具足大無閡智地不忘失菩薩心故教化成就一切衆生性故得一切遍至決定智
또 금강장이여, 그대는 이 법문의 차별을 설명해야 하나니, 이른바 모든 부처님의 신력 때문이요 그대가 여래의 신력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며, 스스로의 선근이 청정하기 때문이요 청정한 법성의 성품이기 때문이며, 중생들의 성품을 이롭게 하기 때문이요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한 법신(法身)과 지신(智身)을 얻게 하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님의 수기(受記)를 얻었기 때문이요 일체 세간에서 가장 높고 큰 몸이기 때문이요 일체 세간의 갈래를 넘어섰기 때문이며 출세간의 선근이 청정하기 때문이다.”
008_1132_a_05L又金剛藏汝當說此法門差別謂諸佛神力故汝能堪受如來神力自善根淸淨故淸淨法性性故益衆生性故令衆生得淸淨法身智身故於一切佛得受記故得一切世閒最高大身故過一切世閒道故世閒善根淸淨故
그러자 시방의 모든 부처님은 금강장에게 진실하고 위없는 최상[無上]의 부처 몸을 보이고는 장애가 없이 즐겨 설명하는 변재를 주고 잘 분별하는 청정한 지혜를 주며 잘 기억하여 잊지 않게 하고 잘 결정하는 의지를 주고 일체 지혜의 자리에 두루 이름을 주고 모든 부처님의 깨뜨릴 수 없는 힘을 주고 모든 부처님의 두려움 없음과 나약하지 않음을 주고 모든 부처님의 걸림없는 지혜를 주어 모든 법을 분별하여 법문을 잘 열게 하고 일체 부처님의 가장 오묘한 몸과 입과 뜻이 지은 바를 주었다. 어째서인가? 보살의 큰 지혜 광명삼매의 법을 얻었기 때문이요 또한 이 보살의 본래의 원력 때문이며 뜻과 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이요 지혜가 밝고 깨끗하기 때문이며 도를 돕는 법을 잘 모으기 때문이요 전생의 일을 잘 닦았기 때문이며 무량한 생각을 잘 가지기 때문이요 청정한 광명의 법을 믿고 알기 때문이며 다라니문을 잘 얻어 분별이 없기 때문이요 지혜의 인(印)으로 법의 성품을 잘 새기기 때문이다.
008_1132_a_11L卽時十方諸佛金剛藏眞實無上佛身與無障㝵樂說之辯與善分別淸淨智慧與善憶念不忘與善決定意與遍至一切智與諸佛無壞力與諸佛無所畏不怯弱與諸佛無㝵智分別諸法善開法門與一切諸佛上妙身意所作何以故以得菩薩大智慧光明三昧法故亦是菩薩本願力故志心淸淨智慧明白故善集助道法故善修本事故能持無量念故信解淸淨光明法故善得陁羅尼門無分別故智印善印法性故
008_1132_b_02L그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다 오른손을 뻗어 금강장보살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자 금강장보살은 곧 삼매에서 일어나 여러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불자여, 이 모든 보살의 일을 먼저 스스로 다 잘 정하십시오. 이것은 허물이 없고 분별이 없으며 청정하고 명료하며 광대하기가 법성과 같고 끝내는 허공과 같아서 일체 시방 모든 부처 세계의 중생을 두루 덮습니다. 이는 일체 세간을 구제하기 위함이요 모든 부처님 신력의 보호를 받기 위함입니다. 어째서인가? 모든 보살마하살은 과거 모든 부처님의 지혜의 자리에 들어가고 미래와 현재 모든 부처님 지혜의 자리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008_1132_a_23L爾時十方諸佛申右手摩金剛藏菩薩頂金剛藏菩卽從三昧起起已告諸菩薩言佛子是諸菩薩事先皆善自決定有過無分別淸淨明了廣大如法性究竟如虛空遍覆一切十方諸佛世界衆生爲救度一切世間爲一切諸佛神力所護何以故諸菩薩摩訶薩入過去諸佛智地亦入未來現在諸佛智地
여러 불자여, 어떤 것이 모든 보살마하살의 지혜 자리[智地]입니까? 여러 불자여, 보살마하살의 지혜 자리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이미 말씀하셨고 장차 말씀하실 것이며 지금 말씀하십니다. 이 자리를 위해 나도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 열이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기뻐하는 자리요, 둘째는 깨끗한 자리며, 셋째는 밝은 자리요, 넷째는 불꽃 자리며, 다섯째는 꺾이지 않는 자리요, 여섯째는 앞에 나타나는 자리며, 일곱째는 깊고 먼 자리요, 여덟째는 움직임이 없는 자리며, 아홉째는 훌륭한 지혜의 자리요 열째는 법 구름의 자리입니다.
여러 불자여, 이 10지는 삼세 모든 부처님이 이미 말씀하셨고 지금 말씀하시며 장차 말씀하실 것입니다. 나는 모든 부처 국토에서 이 보살의 10지를 말하지 않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어째서인가? 이 10지는 바로 보살의 가장 묘한 도(道)요 가장 밝고 깨끗한 법문이니, 이른바 10주(住)의 일을 분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008_1132_b_09L諸佛子何等是諸菩薩摩訶薩智地諸佛子菩薩摩訶薩智地過去未來現在諸佛已說今說當爲是地故我如是說何等爲十名喜地二名淨地三名明地四名焰五名難勝地六名現前地七名深遠地八名不動地九名善慧地十名法雲地諸佛子是十地者三世諸佛已說今說當說我不見有諸佛國土不說是菩薩十地者何以故此十地是菩薩最上妙道最上明淨法門謂分別十住事
여러 불자여, 이 일은 불가사의한 것이니, 이른바 보살이 모든 자리의 지혜를 수순하는 것을 말합니다.”
008_1132_b_20L諸佛子是事不可思所謂菩薩摩訶薩隨順諸地智慧
그때 금강장보살은 모든 보살의 10지의 이름을 다 말하고는 묵묵히 앉아 서는 그 뜻을 분별하지 않았다.
008_1132_b_21L是時金剛藏菩薩摩訶薩說諸菩薩十地名已默然而住不復分別義趣
008_1132_c_02L그때 모든 보살 대중은 10지의 이름을 듣고서 모두 간절히 그 해석을 듣고자 하여 각자 이런 생각을 하였다.
‘무엇 때문에 금강장보살은 보살 10지의 이름만 말하고 묵묵히 앉아 더 이상 해석하지 않는가?’
008_1132_b_23L爾時一切菩薩衆聞說菩薩十地名咸皆渴仰欲聞解釋各作是念因何緣金剛藏菩薩說菩薩十地名嘿然而住不更解釋
그때 그 큰 보살 대중 가운데 해탈월(解脫月)이라는 보살이 있었는데, 그는 다른 모든 보살들의 마음속을 알고, 게송으로 금강장보살에게 물었다.
008_1132_c_04L大菩薩衆有菩薩摩訶薩名解脫月知諸菩薩心之所念以偈問金剛藏菩薩言

깨끗한 지혜로 생각하는 지혜로운 이여
어찌하여 보살의
모든 자리의 이름만 말하고는
묵묵히 앉아 더는 해석하지 않는가.
008_1132_c_06L淨智念慧人
何故說菩薩
諸地名號已
默然不解釋

지금 여러 큰 보살들이
마음속으로 다 의아해 하나니
‘무엇 때문에 이름만 말하고
그 뜻은 해석하지 않는가’ 한다.
008_1132_c_08L今諸大菩薩
心皆懷猶豫
何故說是名
而不演其義

큰 지혜의 여러 보살들이
모두 다 듣고자 하나니
이런 여러 자리의 뜻을
분별하여 설명하기 원하네.
008_1132_c_09L大智諸菩薩
咸皆欲聽聞
如是諸地義
願爲分別說

이 여러 보살 대중은
청정하여 더러움 없고
견실(堅實)한 법에 편히 머물고
지혜와 공덕을 구족하였네.
008_1132_c_10L是諸菩薩衆
淸淨無瑕穢
安住堅實法
具足智功德

모두 공경하는 마음으로
당신을 우러러보며
그 설명 듣기를 원하는 것이
목마른 사람이 감로수(甘露水)를 생각하는 것과 같네.
008_1132_c_12L 皆以恭敬心
瞻仰於仁者
願欲聞所說
如渴思甘露

금강장보살은
이 말을 듣고
대중을 기쁘게 하려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1132_c_13L金剛藏菩薩
聞說是事已
欲令大衆悅
卽時說頌言

모든 보살의 행은
매우 생각하기 어려운데
이 여러 자리를 분별하는 것은
모든 부처의 근본일세.
008_1132_c_14L諸菩薩所行
第一難思議
分別是諸地
諸佛之根本

미묘하여 매우 보기 어렵고
마음이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며
부처님 지혜에서 나온 것이니
이것 들으면 미혹하리라.
008_1132_c_16L微妙甚難見
非心所能及
從佛智慧出
若聞則迷沒

마음을 금강처럼 굳게 가지고
부처님의 지혜를 깊이 믿으면
이것이 제일 묘한 것으로서
마음에 아무 의심 없으리.
008_1132_c_17L持心如金剛
深信佛智慧
以爲第一妙
心無有疑難

나라고 생각하는 마음과
마음이 행하는 자리를 버린
이런 모든 보살만이
비로소 들을 수 있으리.
008_1132_c_18L遠離計我心
及心所行地
如是諸菩薩
爾乃能聽聞

적멸(寂滅)한 무루(無漏)의 지혜는
분별해 설명하기 어렵나니
허공에 그림 그리는 것과 같고
공중의 바람을 잡기와 같네.
008_1132_c_20L寂滅無漏智
分別說甚難
如畫於虛空
如執空中風

내가 생각하건대 부처님 지혜는
매우 알기 어려워
중생 가운데 믿는 이가 적나니
그러므로 나는 침묵하는 것이네.
008_1132_c_21L我念佛智慧
第一難思議
衆生少能信
是故我默然
008_1133_a_02L
해탈월보살은 이 말을 듣고 금강장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여, 이 보살 대중은 마음이 깊고 청정하고 보살의 도를 잘 행하며 도를 돕는 법을 잘 모으고 모든 부처님을 잘 공경 공양하며 무량한 부처님에게 선근을 많이 심고 한량없이 깊고 두터운 공덕을 성취하였으며 어리석음과 의심과 뉘우침을 여의었고 탐착과 얽매임이 없으며 깊은 마음으로 믿고 알며 안주하여 움직이지 않고 이 법(法) 안에서 다른 가르침을 따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불자여, 부처님의 힘을 받들어 이 뜻을 설명하면 이 보살들은 이 깊은 법을 다 잘 깨달아 알 것입니다.”
008_1132_c_22L解脫月菩薩聞說此已語金剛藏菩薩言佛子是大菩薩衆深心淸淨行菩薩道善集助道法善能供養恭敬諸佛於無量佛多種善根成就無量深厚功德離癡疑悔無有貪著及諸結閡深心信解安住不動於是法中不隨他教是故佛子當承佛力敷演此義是諸菩薩於是深法皆能證知
그리고 해탈월보살은 이 뜻을 거듭 펴기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1133_a_07L解脫月欲重宣此義而說偈言

원컨대 안온한 법과
보살의 위없는 행을 말하고
모든 자리를 분별하여
지혜를 청정하게 하시라.
008_1133_a_08L願說安隱法
菩薩無上行
分別於諸地
令智慧淸淨

대중의 지혜는 깨끗해 더러움 없고
깊은 신해(信解)에 편히 머물며
무량한 부처님에게서
10지의 뜻을 깨닫게 하시라.
008_1133_a_10L衆智淨無垢
安住深信解
於諸無量佛
證知十地義

그때 금강장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여, 이 보살 대중은 비록 다 청정하여 우치와 의심과 뉘우침을 여의어서, 이 일 안에서 다른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외에 소승법을 즐기는 자들이 깊고 깊은 이 불가사의한 일을 듣고서 혹시 의심을 낸다면 이 사람들은 오랜 밤 동안 온갖 고뇌를 받을 것입니다. 나는 이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침묵하는 것입니다.”
그때 금강장보살은 이 뜻을 밝히기 위해 다음 게송을 외웠다.
008_1133_a_11L爾時金剛藏菩薩言佛子是諸大雖皆淸淨離癡疑悔於此事中隨他教其餘樂小法者聞是甚深難思議事或生疑悔是人長夜受諸衰我愍此等是故默然爾時金剛藏菩薩欲明了此義而說偈言

이 대중은 비록 청정해
깊은 지혜로 의심을 떠나고
그 마음이 이미 결정되어
다른 가르침 따르지 않고
008_1133_a_17L是衆雖淸淨
深智離疑悔
其心已決定
不復隨他教

수미산처럼 움직이지 않으며
큰 바다처럼 산란하지 않더라도.
그 나머지 사람들은 오래 수행하지 않아서
지혜가 밝지 못해
008_1133_a_19L無動如須彌
不亂如大海
其餘不久行
智慧未明了

식(識)을 따르되 지혜를 따르지 않나니
이 말을 듣고 의심을 내면
그들이 곧 악취에 떨어지므로
그를 가엾이 여겨 말하지 않네.
008_1133_a_20L隨識不隨智
聞已生疑悔
彼將墜惡趣
愍念故不說
008_1133_b_02L
해탈월보살은 말하였다.
“불자여, 부처님의 힘을 받들어 이 불가사의한 법과 부처님의 호념(護念)하시는 일을 잘 분별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믿어 알게 하십시오. 왜냐 하면 10지의 뜻을 잘 설명하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호념하시고 일체의 보살이 이 일을 옹호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정진을 행할 것입니다. 어째서인가? 이 보살은 최상의 행으로 일체 불법에 이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모든 경전은 다 초장(初章)에 포섭되고 초장이 근본이 되며 한 글자도 초장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없는 것처럼, 이와 같이 불자여, 이 10지(地)는 일체 불법의 근본이니 보살이 이 10지를 갖추어 행하면 일체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자여, 이 뜻을 말씀해 주시면 모든 부처님이 돌보시고 신력을 주시어, 사람들로 하여금 믿고 받들게 하여 깨뜨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때 해탈월보살은 이 뜻을 나타내려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008_1133_a_21L解脫月菩薩言佛子願承佛力善分別此不可思議法佛所護念事令人易信解所以者何善說十地義十方諸佛法應護念一切菩薩護是事故勤行精進何以故是菩薩最上所行得至一切諸佛法故譬如所有經書皆初章所攝初章爲本無有一字不入初章者如是佛子十地者是一切佛法之根本菩薩具足行是十地得一切智慧是故佛子願說此義佛護念加以神力令人信受不可破壞爾時解脫月菩薩欲顯此義而說偈言

장하다, 지혜로운 이여
청정한 행을 구족했구나.
원컨대 10지(地)의 행과 거기에
들어가는 10지의 법을 설명해 주오.
지혜를 완전히 갖추면
그로써 보리를 이루리.
008_1133_b_10L善哉智慧子
淸淨行具足
願說十地行
所入十地法
具足於智慧
得以成菩提

시방의 모든 부처님
사람 중에서 가장 높은 이
모두 당신을 돌보시나니
이 10지의 뜻을 말해 주오.
008_1133_b_12L所有十方佛
最勝人中尊
皆共護念汝
說是十地義

10지는 근본이 되니
이것을 지행처(智行處)라 하고
또 최상의 도라 하며
부처님의 무량한 법의 쌓임이다.
008_1133_b_14L十地爲根本
是名智行處
亦爲究竟道
佛無量法聚

비유하면 모든 문자가
다 초장에 포섭되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의 공덕과 지혜는
10지가 근본이 되네.
008_1133_b_15L譬如諸文字
皆攝在初章
諸佛功德智
十地爲根本

그때 모든 보살은 일시에 같은 소리로 금강장보살에게 게송으로 청하였다.
008_1133_b_16L爾時諸菩薩一時同聲以偈請金剛藏菩薩言

뛰어나고 묘한 지혜로운 사람
즐거이 설법함이 한량이 없고
덕은 무겁기가 큰 산 같나니
가엾이 여겨 10지를 말해 주오.
008_1133_b_18L上妙智慧人
樂說無有量
德重如山王
哀愍說十地

계율과 선정과 지혜가 청정한 이
이 10지의 뜻을 말해 주오.
이것은 십력(十力)의 근본이요
걸림없는 지혜의 근본 행이네.
008_1133_b_20L戒念慧淸淨
說是十地義
十力之根本
無閡智本行

계율과 선정과 지혜의 공덕
모두 당신의 마음에 있고
교만과 온갖 삿된 견해는
이미 다 모두 없어졌나니.
008_1133_b_21L戒定慧功德
集在仁者心
憍慢諸邪見
皆悉已滅盡

이 대중은 의심이 없이
훌륭한 말씀 듣기 원하네.
마치 목마른 이가 물을 생각하고
주린 이가 맛난 음식 생각하며
008_1133_b_22L是衆無疑心
唯願聞善說
譬如渴思水
如飢思美食
008_1133_c_02L병자가 좋은 의사 생각하고
벌이 꿀 먹기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와 같이
감로의 법을 듣기 원하네.
008_1133_c_02L如病思良醫
如蜂欲食蜜
我等亦如是
聞甘露法味

그러므로 광대한 뜻으로
초지(初地)의 문을 열고
나아가 제10지를
차례로 우리를 위해 설명하시라.
008_1133_c_03L是故曠大意
願開初地門
乃至第十地
次第爲我說

그때 석가모니부처님이 눈썹 사이의 백호상(白毫相)에서 보살 힘의 광명 불꽃을 놓으시니, 그것은 백천 아승기의 광명을 권속으로 삼았다. 이 광명을 놓아 시방의 모든 부처 국토를 널리 비추니 두루하지 않은 데가 없고 삼악도의 고통도 모두 그쳤으며, 또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대회에서 설법을 듣는 대중을 다 비추어 여래의 불가사의한 힘을 나타내었다. 이 광명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 대회와 모든 보살의 몸을 두루 비추고는 허공으로 올라가 큰 광명 구름의 둔대[臺]를 이루었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도 이와 같이 눈썹 사이의 백호상에서 보살 힘의 광명 불꽃을 놓으시니 백천 아승기 광명을 권속으로 삼아 여래의 불가사의한 힘을 널리 나타내고 일체 부처님 대회와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부처님 대회를 다 비추고 금강장보살과 사자좌도 다 비추었다. 그리고는 허공으로 올라가 큰 광명 구름의 둔대를 이루었다.
008_1133_c_04L爾時釋迦牟尼佛從眉閒白毫相菩薩力明光焰百千阿僧祇光以爲眷屬放斯光已普照十方諸佛世界靡不周遍三惡道苦皆得休息悉照十方諸佛大會說法之衆顯現如來不思議力是光明遍炤十方諸佛大諸菩薩身已於上虛空中成大光明雲臺十方諸佛亦復如是從眉間白毫相俱放菩薩力明光焰百千阿僧祇光以爲眷屬普現如來不思議力悉照一切諸佛大會及炤娑婆世界釋迦牟尼佛大衆幷炤金剛藏菩薩摩訶薩及師子座炤已於上虛空中成大光明雲臺
그때 여러 큰 광명 구름 둔대에서 부처님의 신력으로 다음 게송을 말하였다.
008_1133_c_18L諸大光明雲臺中諸佛神力故而說偈言

비할 수 없는 모든 부처님
그 공덕은 허공과 같고
10력(力)과 무외(無畏) 등
가장 존귀한 세간의 주인이시네.
008_1133_c_19L無等等諸佛
功德如虛空
十力無畏等
最尊世閒主

석가부처님 앞에서
이 신력 나타내고
부처님의 힘으로
법왕(法王)의 사자장(師子藏)을 열어 보이네.
008_1133_c_21L於釋迦佛前
而現此神力
以佛力開現
法王師子藏

모든 자리[地]의 행과
그 자리 뜻의 차별을 말할 때
부처님 힘을 받들어 말하나니
아무도 그것을 깨뜨리지 못하네.
008_1133_c_22L說諸地所行
諸地義差別
承諸佛力說
無有能壞者

법의 보배를 듣는 사람은
모든 부처님의 보호를 받고
차례로 모든 자리 갖추어
부처님의 도를 이루게 되네.
008_1133_c_23L若人聞法寶
則爲諸佛護
漸次具諸地
得以成佛道
008_1134_a_02L
그것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비록 큰 바다 속에 있거나
또 겁화(劫火) 속에 있더라도
반드시 이 경을 듣게 되지만
어리석고 의심하는 사람은
끝끝내 이것을 듣지 못하리.
008_1134_a_02L若人堪任聞
雖在於大海
及劫盡火中
必得聞此經
若人癡疑悔
終不能得聞

그러므로 지금 불자여
모든 자리의 지혜 길[智道]을
힘 있는 관법(觀法)으로 들어가
차례로 그 행(行)을 닦으리.
008_1134_a_04L是故今佛子
說諸地智道
入勢力觀法
次第而修行

그리고 다른 자리에 이르러
제각기 이익을 얻고
일체 세간을 이롭게 하리니
원컨대 끊지 말고 설명하시라.
008_1134_a_05L得至於餘地
各得所利益
利一切世閒
願說勿令斷

그때 금강장보살은 시방을 관찰하고 대중들로 하여금 믿음과 공경을 더하게 하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1134_a_06L爾時金剛藏菩薩觀察十方欲令大增益信敬而說偈言

모든 부처님 성주(聖主)의 도는
미묘하여 매우 알기 어렵나니
생각으로 얻을 것 아니고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행할 수 있네.
008_1134_a_08L諸佛聖主道
微妙甚難解
非思量所得
唯智者行處

본래부터 그 성품은
고요하여 생멸이 없고
본래부터 공하여
온갖 번뇌를 다 없애네.
008_1134_a_10L其性從本來
寂然無生滅
從本以來空
滅除諸苦惱

모든 윤회의 길을 멀리 떠나
열반의 상(相)과 같으며
중간도 없고 뒤도 없어서
말로써 말할 것 아니네.
008_1134_a_11L遠離於諸趣
等同涅槃相
無中亦無後
非言辭所說

삼세(三世)를 뛰어넘어
그 모습은 허공 같으며
모든 부처님이 행하는 곳이라
청정하고 깊으며 또 적멸하네.
008_1134_a_12L出過於三世
其相如虛空
諸佛所行處
淸淨深寂滅

말로써 미치기 어려움은
자리의 행[地行]도 마찬가지
설명하기도 어렵거늘
하물며 남에게 보임이랴.
008_1134_a_14L言說所難及
地行亦如是
說之猶尚難
何況以示人

모든 부처님의 지혜는
모든 마음의 길을 떠나
불가사의하며
음(陰)ㆍ계(界)ㆍ입(入)도 없네.
다만 지혜로만 알 수 있고
알음알이의 미칠 바 아니네
008_1134_a_15L 諸佛之智慧
離諸心數道
不可得思議
非有陰界入
但以智可知
非識之所及

허공 속 발자취 같아 말하기 어렵거니
어떻게 그 모양 보이랴.
10지의 뜻도 이와 같아서
무변한 마음이 알 바 아니네.
008_1134_a_17L如空迹難說
何可示其相
十地義如是
非無邊心知

이 일이 비록 어렵다 하나
원을 세우고 자비 행하면
차츰 그 모든 자리를 갖추리니
그것은 마음이 미칠 바가 아니네.
008_1134_a_18L是事雖爲難
發願行慈悲
漸次具諸地
非心所能及

이와 같이 모든 자리의 행은
미묘하여 매우 보기 어렵고
마음으로도 알 수 없나니
부처님 힘을 입어야 말할 수 있네.
008_1134_a_20L如是諸地行
微妙甚難見
不可以心知
當承佛力說

그대들은 공경스럽게
일심으로 함께 들으라.
모든 자리 형상과 들어가는 행과
닦아 익히고 나오는 법문은
008_1134_a_21L 汝等當恭敬
咸共一心聽
諸地相入行
修習出法門

한량이 없는 억겁 동안을
말해도 다 말할 수 없지만
지금 간략히 실답게 말하리니
그러나 그 뜻은 남기지 않으리.
008_1134_a_22L於無量億劫
說之不可盡
今如實略說
其義無有餘

일심으로 공경히 기다려라.
지금 부처님의 힘을 입고 말하되
큰 소리로 외치고 비유도 인용하여
이름과 뜻이 어긋나지 않으리.
008_1134_a_24L一心恭敬待
今承佛力說
大音唱因喩
義名不相違
008_1134_b_02L
부처님의 무량한 신력이
지금 다 내 몸에 있다.
그러나 내가 하는 말은
큰 바다 가운데 한 방울의 물과 같네.
008_1134_b_02L佛神力無量
今皆在我身
我之所說者
如大海一渧

그때 금강장보살은 이 게송을 다 설(說)하고 대중에게 말하였다.
“여러 불자들이여, 만일 중생이 선근을 두터이 쌓고 온갖 선행을 닦으며 도를 돕는 법을 잘 모으고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며 온갖 맑고 깨끗한 법을 쌓고 선지식의 보호를 받으며 깊고 넓은 마음에 들어가고 큰 법의 마음을 믿고 즐거워하며 항상 자비로 향하고 부처님의 지혜를 즐거이 구하면, 이런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일체종지를 얻기 위해서요 10력(力)을 얻기 위해서며, 큰 무외(無畏)를 얻기 위해서요 구족한 불법을 얻기 위해서며, 일체 세간을 구제하기 위해서요 큰 자비심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며, 시방에 남음이 없고 걸림이 없는 지혜로 향하기 위해서요 일체 불국을 남김없이 청정히 하기 위해서며, 한 생각에 삼세의 일을 알기 위해서요 큰 법륜을 자재하게 굴려 부처님의 신력을 나타내 보이기 위해서,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음을 냅니다.
008_1134_b_03L金剛藏菩薩說此偈已告於大衆佛子若衆生厚集善根修諸善行集助道法供養諸佛集諸淸白法爲善知識所護入深廣心信樂大法心多向慈悲好求佛智慧如是衆生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爲得一切種智故爲得十力故爲得大無畏故爲得具足佛法故爲救一切世閒故爲淨大慈悲心故爲向十方無餘無閡智故爲淨一切佛國令無餘爲於一念中知三世事故爲自在轉大法輪廣示現佛神力故諸菩薩摩訶薩生如是心
008_1134_c_02L여러 불자여, 이 마음은 대비(大悲)를 으뜸으로 하여, 지혜를 늘리고 방편의 보호를 받으며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이 순수하고 지극하여 그 양이 부처님의 힘과 같고 중생의 힘과 부처님의 힘을 잘 헤아리며 걸림이 없는 지혜를 향해 나아가고 자연의 지혜에 수순하며 일체의 불법을 잘 받고 지혜로 교화하며 광대하기 법성(法性)과 같고 끝없음이 허공과 같으며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그러합니다.
여러 불자여, 보살이 이런 마음을 내면 곧 범부의 자리를 뛰어넘어 보살의 자리에 들어가며 부처의 가문에 태어나 그 종성(種性)에 비방할 것이 없으며 일체 세간의 도를 지나고 출세간의 도에 들어가며 보살의 법(法) 안에 머물고 보살의 수(數)에 있으며 삼세 여래의 종성 안에 평등하게 들어가서는 필경에는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입니다. 보살이 이런 법에 머무는 것을 기쁨의 자리[歡喜地]에 머문다 하나니, 움직이지 않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008_1134_b_16L諸佛子是心以大悲爲首智慧增上方便所護直心深心淳至量同佛力善籌量衆生力佛趣向無閡智隨順自然智能受一切佛法以智慧教化廣大如法性竟如虛空盡於後際諸佛子菩薩生如是心卽時過凡夫地入菩薩位生在佛家種姓無可譏嫌過一切世閒道入出世閒道住菩薩法中在諸菩薩等入三世如來種中畢定究竟阿耨多羅三藐三菩提菩薩住如是法名住歡喜地以不動法故
여러 불자여, 보살이 이 기쁨의 자리에 머물면, 기쁨이 많고 믿음이 많으며 청정함이 많고 기뻐 뜀이 많으며 조화와 부드러움이 많고 견디어 받아들임이 많아서, 싸움을 좋아하지 않고 중생 괴롭히기를 즐기지 않으며 성내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러 불자여, 보살이 이 기쁨의 자리에 머무르면,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고, 모든 불법을 생각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며, 모든 보살을 생각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고, 모든 보살의 행을 생각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며, 모든 바라밀의 청정한 모습을 생각하기 때문에 기뻐하고 보살과 중생의 수승(殊勝)함을 생각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며, 보살의 힘은 깨뜨릴 수 없는 것임을 생각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고, 여래의 교화하는 힘을 생각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며, 중생을 이롭게 할 수 있음을 생각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고, 일체 부처님과 일체 보살이 들어가는 지혜의 문과 방편을 생각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008_1134_c_04L諸佛子薩摩訶薩住是歡喜地多喜多信淸淨多踊悅多調柔多堪受不好鬪不好惱亂衆生不好瞋恨諸佛子諸菩薩住是歡喜地念諸佛故生歡喜心念諸佛法故生歡喜心念諸菩薩摩訶薩故生歡喜心念諸菩薩所行故生歡喜心念諸波羅蜜淸淨相生歡喜心念諸菩薩與衆殊勝故生歡喜心念諸菩薩力不可壞故歡喜心念諸如來教化法故生歡喜念能爲利益衆生故生歡喜心一切佛一切菩薩所入智慧門方便生歡喜心
008_1135_a_02L여러 불자여,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일체 세간의 경계를 떠나서 기쁘고 일체 부처님의 평등 가운데 들어가서 기쁘며 범부의 자리를 멀리 떠나서 기쁘고 지혜의 자리에 가까이 이르러서 기쁘다. 또 일체의 악도를 끊어서 기쁘고 일체 중생의 의지가 되어서 기쁘며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서 뵙기에 기쁘고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나서 기쁘며 모든 보살의 수(數)에 들어서 기쁘고 털이 곤두서는 공포를 떠났기에 기쁜 것이다.’
왜냐 하면 이 보살은 기쁨의 자리를 얻어 모든 두려움을 다 멀리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 두려움이란 이른바, 살기 어렵다는 두려움과 나쁜 이름 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죽음의 두려움과 악도에 떨어지는 두려움과 대중의 위덕에 대한 두려움이니, 이런 일체의 두려움을 떠납니다. 어째서인가? 이 보살은 아상(我相)을 떠났기 때문에 자신의 몸도 탐하지 않거늘 하물며 쓰임새이겠습니까? 그러므로 살기 어렵다는 두려움이 없는 것입니다. 마음에 공경과 공양을 바라지 않으므로 ‘나는 중생들에게 그들이 필요한 것을 제공하리라’ 하나니, 그러므로 나쁜 이름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며 아견(我見)을 떠나고 아상이 없기 때문에 죽음의 두려움이 없는 것입니다.
이 보살은 또 이런 생각하기를 ‘나는 죽거나 나거나 결코 부처님과 보살을 떠나지 않으리라’ 하나니, 그러므로 악도에 떨어지는 두려움이 없으며, 또 ‘내가 즐거워하는 것은 아무도 짝할 이가 없거늘, 하물며 나보다 나은 이가 있겠는가’ 하나니, 그러므로 대중의 위덕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입니다. 여러 불자여, 이와 같이 보살은 털이 곤두서는 온갖 두려움을 떠나는 것입니다.
008_1134_c_17L諸佛子菩薩復作是念我轉離一切世閒界生歡喜心入一切佛平等中生歡喜心遠離凡夫地生歡喜心近到智慧地生歡喜心一切惡道生歡喜心與一切衆生作依止生歡喜心近見一切諸佛生歡喜心生諸佛境界生歡喜心入一切諸菩薩數生歡喜心我離一切驚怖毛豎等生歡喜心所以者何是菩薩摩訶薩得歡喜地所有諸怖畏卽皆遠離所謂不活畏惡名畏死畏墮惡道畏大衆威德畏離如是等一切諸何以故是菩薩離我相故尚不貪何況所用之事是故無有不活畏心不悕望供養恭敬我應供養衆生供給所須是故無有惡名畏也我見無我相故無有死畏又作是念我若死已生必不離諸佛菩薩是故無有墮惡道畏我所志樂無與等者何況有勝是故無有大衆威德畏也諸佛子如是菩薩離諸驚怖毛豎等
008_1135_b_02L여러 불자여, 이 보살은 대비(大悲)를 으뜸으로 하기에 깊고 큰 마음이 견고하여 더욱 부지런히 일체 선근을 닦습니다. 이른바 신심이 증진함으로써 깨끗한 마음의 행을 많이 하고 이해하는 마음 또한 많이 청정해집니다. 또 신심(信心)으로 분별하므로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고 대자(大慈)를 성취하는 마음에 권태가 없으며 부끄러워하는 마음으로 장엄하고 인욕과 온화함을 성취하며 모든 부처님의 교법을 공경히 따르고 믿고 존중하며 귀히 여겨 밤낮으로 항상 선근을 닦되 싫어함이 없습니다. 선지식을 가까이하고 항상 법을 사랑하며 많이 들음을 구하여 싫증을 내지 않습니다. 보는 법 그대로 바로 관찰하고 마음에 탐착이 없어 이양(利養)과 이름을 떨치는 것 그리고 공경과 일체 생활거리를 구하지 않습니다. 마음에 인색함이 없고 항상 진실된 마음을 내되 만족할 줄 모릅니다.
일체지의 자리를 탐하여 즐거워하고 항상 모든 부처님의 힘과 무외(無畏)와 불공법(不共法)을 얻고자 하며 모든 바라밀을 돕는 법을 구하고 온갖 아첨과 간사함을 버리며 말과 같이 행하고 항상 진실한 말을 쓰며 부처님의 가문을 더럽히지 않고 보살의 계율을 버리지 않으며, 살바야심(薩婆若心)을 내고 마음은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으며 일체 세간의 모든 일을 좋아하지 않고 출세간의 선근을 성취하며 보리분을 돕는 법을 쌓되 만족하지 않고 항상 훌륭한 법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법을 구합니다.
여러 불자여, 보살이 이런 깨끗하게 다스리는 자리의 법을 성취하는 것을 보살의 기쁨의 자리에 편히 머무른다 하며,
008_1135_a_15L諸佛子是菩薩以大悲爲首深大心堅固轉復勤修一切善根所謂以信心增上多行淨心解心淸淨多以信心分別起悲愍心成就大慈心不疲懈以慚愧莊嚴成就忍辱柔和順諸佛教法信重尊貴日夜常修善根無厭親近善知識常愛樂法求多聞無厭如所觀法正觀心不貪著求利養名聞恭敬一切資生之物無慳悋常生實心無有厭足貪樂一切智地常欲得諸佛力無畏不共法求助諸波羅蜜法離諸諂曲如說能常行實語不污諸佛家不捨菩薩學戒生薩婆若心不動如大山王樂一切世閒諸事成就出世閒善根集助菩提分法無有厭足常求勝中勝道諸佛子菩薩摩訶薩成就如是淨治地法名爲安住菩薩歡喜地
보살은 이와 같은 기쁨의 자리에 머무르면서 온갖 큰 원을 세우고 이와 같은 굳은 마음을 냅니다. 이른바 ‘나는 모든 부처님을 남김없이 다 공양하고 일체 공양거리를 마음껏 공양하며 마음으로 청정함을 알리라’ 하고 이렇게 내는 큰 원은 광대하기가 법성과 같고 끝없는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상이 다하도록 일체의 겁안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을 큰 공양거리로 공양하되 쉼이 없습니다. 또 ‘일체 부처님이 말씀하신 경전을 다 받들어 가지리니, 일체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섭수되어 있기 때문이요 일체 부처님이 교화하신 법을 다 따르고 일체 불법을 다 수호하리라’ 하고, 이렇게 낸 큰 원은 광대하기가 법성과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상이 다하도록 모든 겁에 일체의 불법을 다 수호하되 쉼이 없습니다.
008_1135_b_09L薩如是安住歡喜地發諸大願生如是決定心所謂我當供養一切諸佛皆無有餘一切供養之具隨意供養心解淸淨發如是大願廣大如法性究竟如虛空盡未來際盡供養一切劫中所有諸佛以大供養具無有休一切諸佛所說經法皆悉受持攝一切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一切諸佛所教化法悉皆隨順切諸佛法皆能守護發如是大願大如法性究竟如虛空盡未來際皆守護一切劫中一切佛法無有休
008_1135_c_02L또 ‘일체 세계의 일체 부처님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어머니 태안에 있다가, 태어나실 때와 출가할 때와 성불하실 때에는 다 큰 법륜 굴리시기를 권청하고 큰 열반에 드심을 보이시면, 나는 그 때마다 가서 공양하고 으뜸으로 법을 거두리니 이는 세 때[三時]로 굴리기 때문이다’라고 이렇게 낸 큰 원은 광대하기 법성과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상이 다하고 일체의 겁이 다하도록 일체 부처님을 맞이해 공양하되 쉼이 없습니다.
008_1135_b_22L一切世界一切諸佛從兜率天來下入胎及在胎中初生時出家時成佛道時悉當勸請轉大法輪示入大涅槃我於爾時盡往供養攝法爲三時轉故發如是大願廣大如法究竟如虛空盡未來際盡一切劫奉迎供養一切諸佛無有休息
또 ‘일체 보살의 행은 광대하고 드높기가 한량이 없어 깨뜨릴 수도 없고 분별할 수도 없다. 이는 모든 바라밀에 포섭되고 모든 자리에서 깨끗해진 것이며, 도를 돕는 모든 상(相)이 있고 상(相)이 없는 법과 이룸이 있고 무너짐이 있는 도를 낸다. 일체 보살이 행하는 지도(地道)와 모든 바라밀의 본행(本行)으로 교화하여 그 행을 받아 마음이 증장하리라’ 하고 이렇게 낸 큰 원은 광대하기 법성과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미래 세상이 다하고 일체의 겁이 다하도록 모든 보살의 행은 법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시키되 쉼이 없습니다.
008_1135_c_05L切諸菩薩所行廣大高遠無量不可無有分別諸波羅蜜所攝諸地所生諸助道法有相無相道有成有一切菩薩所行諸地道及諸波羅蜜本行教化令其受行心得增長如是大願廣大如法性究竟如虛空盡未來際盡一切劫中諸菩薩所行以法教化成熟衆生無有休息
008_1136_a_02L또 ‘일체 중생으로서 색이 있거나 색이 없거나 생각이 있거나 생각이 없거나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거나 알에서 난 것이거나 태에서 난 것이거나 습기에서 난 것이거나 변화로 난 것이거나, 삼계(三界)에 얽매여 6도(道)로 들어가는 등의 일체의 곳에 나는 것은 명색(名色)에 포섭되는 것이니, 그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성숙시켜 일체 세간의 도를 끊고 불법에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일체의 지혜를 모아 남기지 않으리라’ 하고 이렇게 낸 큰 원은 광대하기 법성과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상이 다하고 일체의 겁이 다하도록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쉼이 없습니다.
또 ‘일체 세간은 넓고 좁고 지극하고 높기가 한량이 없어 분별할 수 없고 이동시킬 수도 없으며 굵고 가늠을 다 말할 수도 없다. 바로 서고 거꾸로 서고 머리와 발이 마주 대하며 평탄하고 둥글고 모나는 등의 이런 세간을 따라 들어가고 지혜는 제망(帝網)과 같아 요술과 같은 일의 차별을 겪는데, 이런 시방세계의 차별을 그 자리에서 바로 알리라’ 하고 이렇게 낸 큰 원은 광대하기 법성과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상이 다하고 일체의 겁이 다하도록 이와 같은 세계를 다 그 자리에서 말끔히 알아 쉼이 없습니다.
008_1135_c_13L切衆生若有色若無色若有想若無若非有想非無想若卵生若胎生若濕生若化生三界繫入於六道一切生處名色所攝爲教化成熟一切衆生斷一切世閒道令住佛法集一切智慧使無有餘發如是大願廣大如法性究竟如虛空盡未來際盡一切劫教化一切衆生無有休息切世閒廣狹極高無量不可分別可移動不可說麤細正住倒住首足相對平坦圓方隨入如是世閒智如帝網經幻事差別如是十方世界差皆現前知發如是大願廣大如法究竟如虛空盡未來世盡一切劫如是世界皆現前淨知無有休息
또 ‘일체의 불토를 한 불토에 넣고 한 불토를 일체의 불토에 넣을 때 낱낱 불토는 무량한 광명으로 장엄하여 모든 더러움을 떠나고 청정한 도를 구족하여 무량한 지혜가 있는 중생들이 그 안에 가득하며 항상 모든 부처님이 계시면서 큰 신통의 힘을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나타내 보여지이다’ 하고 이렇게 낸 큰 원은 광대하기 법성과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상이 다하고 일체의 겁이 다하도록 이러한 국토를 깨끗이 하되 쉼이 없습니다.
008_1136_a_05L以一切佛土入一佛土一佛土入一切佛土一一佛土無量光明莊嚴離諸垢穢具足淸淨道有無量智慧衆生悉滿其中常有諸佛大神通力隨衆生心而爲示現發如是大願廣大如法性究竟如虛空盡未來際盡一切淸淨如是國土無有休息
또 ‘일체 보살이 같은 마음으로 같이 배우고 모든 선을 함께 모으되 서로 미워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동일한 일을 함께 반연하여 평등한 마음으로 화합하여 항상 서로 떠나지 않으며 뜻을 따라 부처님 몸을 나타내고 그 마음속에 모든 부처님의 신통과 지혜의 힘을 다 잘 알며 항상 자재한 신통을 얻어 일체의 국토를 다 잘 다니고 일체 부처님의 모임에 그 신상(身相)을 다 나타내고 일체의 나는 곳에 두루 나는 등의 이런 불가사의한 큰 지혜가 있어 보살행을 구족하여지이다’ 하고 이렇게 낸 큰 원은 광대하기 법성과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상이 다하고 일체의 겁이 다하도록 이런 큰 지혜의 도를 행하되 쉼이 없습니다.
008_1136_a_12L一切菩薩同心同學共集諸善無有怨嫉俱緣一事等心和合常不相離隨意能現佛身自於心中悉能解知諸佛神力智力常得隨意神通悉能遊行一切國土一切佛會皆現身相一切生處普生其中有如是不可思議大智慧具足菩薩行發如是大願廣大如法性究竟如虛空盡未來世盡一切劫行如是大智慧道無有休息
008_1136_b_02L또 ‘퇴전하지 않는 수레를 타고 일체의 보살도를 행하며,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업이 공하지 않아서, 이를 보는 모든 중생은 곧 반드시 불법을 결정하고 내 음성을 들으면 진실한 지혜의 도를 얻으며 나를 보는 자는 곧 마음이 기뻐져 온갖 번뇌를 떠남이 마치 큰 약 나무를 만난 것 같나니, 이런 마음을 얻기 위해 온갖 보살도를 행하게 하여지이다’ 합니다. 이렇게 낸 큰 원은 광대하기 법성과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상이 다하고 일체의 겁이 다하도록 퇴전하지 않는 도를 행하고 그 지음이 헛되지 않게 함에 쉼이 없습니다.
008_1136_a_21L乘不退輪行一切菩薩道身口意業所作不空衆生見者卽必定佛法我音聲卽得眞實智慧道有見我者心卽歡喜離諸煩惱如大藥樹王得如是心行諸菩薩道發如是大願廣大如法性究竟如虛空盡未來世盡一切劫行不退道所作不空無有休息
또 ‘일체 세계에서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한 털끝에서 몸이 태에 들고 출가하며 도량에 앉고 불도를 이루며 법륜을 굴려 중생을 제도하는 것 등을 다 보이고 큰 열반을 보이며 모든 여래의 큰 신지(神智)의 힘을 나타내고 일체 중생 중에 제도할 수 있는 자는 찰나찰나에 불도(佛道)를 얻게 하며 그들을 제도하여 고뇌를 멸하게 하고 일체의 법이 열반의 상과 같음을 알게 하며, 한 음성으로 일체 중생을 다 기쁘게 하고 큰 열반을 보이되 보살행을 끊지 않으며 중생들에게 큰 지혜의 자리를 보여 모든 현상이 다 거짓임을 알게 하나니, 이는 큰 지혜와 큰 신통이 자재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합니다. 이렇게 낸 큰 원은 광대하기 법성과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상이 다하고 일체의 겁이 다하도록 불도의 일을 얻고 큰 지혜와 큰 신통 등을 구하여 쉼이 없습니다.
008_1136_b_06L於一切世界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一毛頭示身入胎家坐道場成佛道轉法輪度衆生大涅槃現諸如來大神智力隨一切衆生所應度者念念中得佛道度衆滅苦惱知一切法如涅槃相以一音聲令一切衆生皆使歡喜示大涅而不斷菩薩所行示衆生大智地使知一切法皆是假僞大智慧大神自在變化故發如是大願廣大如法性究竟如虛空盡未來際盡一切得佛道事求大智慧大神通等有休息
008_1136_c_02L여러 불자여, 보살은 기쁨의 자리에 머물면서 열 가지 원(願)을 으뜸으로 하여 이런 백만 아승기의 큰 원을 내고는, 열 가지 다할 수 없는 법으로 이 원을 원만히 하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을 행합니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중생을 다할 수 없고 둘째는 세간을 다할 수 없으며 셋째는 허공을 다할 수 없고 넷째는 법성을 다할 수 없으며 다섯째는 열반을 다할 수 없고 여섯째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심을 다할 수 없으며 일곱째는 부처님의 지혜를 다할 수 없고 여덟째는 마음이 대상을 따라 일어남이 다할 수 없으며 아홉째는 지혜를 일으킴을 다할 수 없고 열째는 세간의 도종(道種)과 법의 도종과 지혜의 도종을 다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만약 중생이 다하면 내 원도 다하고 세간이 다하고 허공이 다하며 법성이 다하고 열반이 다하며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심이 다하고 부처님의 지혜가 다하며 마음이 대상을 의지해 일어남이 다하고 지혜를 일으킴이 다하며 도종이 다할 때 내 발원이 다하겠지마는, 중생은 실로 다할 수 없고 세간과 허공과 법성과 열반과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심과 부처님의 지혜와 마음의 반연과 지혜를 일으킴과 도종 등은 실로 다할 수 없는 것이니, 내 이 원과 복덕도 다할 수 없다’ 합니다.
008_1136_b_18L諸佛子菩薩住歡喜地以十願爲首生如是等百萬阿僧祇大願以十不可盡法而生是願爲滿此願勤行精進何等爲十一衆生不可盡二世閒不可盡三虛空不可盡四法性不可盡五涅槃不可盡六佛出世不可盡七諸佛智慧不可盡八心緣不可盡九起智不可盡十世閒道種法道種智慧道種不可盡如衆生盡我願乃盡如世閒盡如虛空盡如法性盡如涅槃盡如佛出世盡如諸佛智慧盡如心緣盡如起智慧盡如道種盡我願乃盡而衆生實不可盡世閒虛空法性涅槃佛出世諸佛智慧心緣起智道種實不可盡我是諸願福德亦不可盡
여러 불자여, 보살이 결정코 이 큰 원을 내면 그는 곧 이롭고 편안한 마음과 유연한 마음과 고르고 순한 마음과 선한 마음과 고요한 마음과 조화로운 마음과 곧은 마음과 어지럽지 않은 마음과 번거롭지 않은 마음과 혼란스럽지 않은 마음 등을 얻습니다. 이리하여 믿음을 성취한 자는 마음이 믿는 상을 즐기고 공덕을 분별합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전생에 행한 도를 믿고 모든 바라밀을 행하여 그것의 늘어남을 믿으며 모든 자리에 잘 들어가 뛰어난 공덕 얻음을 믿고 부처님의 10력(力)을 이루게 됨을 믿으며 4무외(無畏)를 구족함을 믿고 불공법(不共法)은 깨뜨릴 수 없는 것임을 믿으며 모든 불법의 불가사의함을 믿고 부처님의 힘은 중간도 끝도 없음을 믿으며 모든 여래의 무량한 행의 문을 믿고 인연을 따라 과보 이룸을 믿습니다. 요약해 말하면 모든 보살이 모든 부처님의 공덕과 지혜와 위신의 힘 등을 널리 믿는 것입니다.
008_1136_c_10L諸佛子菩薩決定發是大願則得利安心柔軟心調順心善心寂滅心和潤心直心不亂心嬈心不濁心如是則成信者樂心信分別功德信諸佛本所行道信行諸波羅蜜而得增長信善入諸地得殊勝功德信得成佛十力信具足四無所畏信不共法不可壞信諸佛法不可思議信諸佛力無中無邊信諸如來無量行門信從因緣以成果報擧要言之信諸菩薩普行諸佛功德智慧威神力等
008_1137_a_02L여러 불자여, 보살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은 이와 같이 매우 깊고 이와 같이 상을 떠났으며 이와 같이 적멸하고 이와 같이 공했으며 이와 같이 상이 없고 이와 같이 지음이 없으며 이와 같이 물듦이 없고 이와 같이 한량이 없으며 이와 같이 광대하고 이와 같이 깨뜨리기 어렵다. 그런데 범부들은 그 마음이 사견(邪見)에 떨어져 무명 때문에 어리석고 어두우며 그 슬기의 눈이 가려져 항상 교만의 깃대를 세우고 갈애(渴愛)의 그물에 떨어지며 아첨을 하고 아낌과 질투를 항상 품어서 뒷몸이 날 곳의 인연을 짓는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많이 모아 갖은 무거운 업을 일으키고 원한의 사나운 바람이 죄의 마음에 불을 지펴서 항상 활활 타오르게 하며 그가 하는 모든 일은 다 전도(顚倒)와 상응하여 욕망의 흐름과 존재의 흐름과 무명의 흐름과 견해의 흐름이 상속해 일어나며 마음과 의식과 분별의 종자가 삼계(三界)의 땅에서 고뇌의 싹을 틔운다. 그것은 이른바 명색이 화합하여 6입(六入)을 증장(增長)시키고 6입은 바깥 티끌과 상대하여 촉(觸)을 내며 촉을 인연하여 모든 수(受)가 나고 수(受)를 못내 즐기는 까닭에 갈애(渴愛)가 생겨난다. 갈애가 증장하기 때문에 취(取)를 내고, 취가 증장하기 때문에 유(有)를 일으키며 유의 인연 때문에 생ㆍ노사ㆍ근심과 슬픔ㆍ고뇌가 있게 되는 것이다.
008_1136_c_21L諸佛子菩薩作是念諸佛正法如是甚深如是離相如是寂滅如是空如是無相如是無作是無染如是無量如是廣大如是難而諸凡夫心墮邪見爲無明癡冥蔽其慧眼常立憍慢幢墮在渴愛網隨順諂曲常懷慳嫉而作後身生處因緣多集貪欲瞋恚愚癡起諸重業嫌恨猛風吹罪心火常令熾盛有所施作皆與顚倒相應欲流有流無明見流相續起心意識種於三界地生苦惱牙所謂名色和合增長六入諸入外塵相對生觸觸因緣故生諸受樂受故生渴愛渴愛增益故生取增長故復起後有有因緣故有生憂悲苦惱如是因緣集諸苦聚生受諸苦惱是中無我無我所無作無受者無知者如草木瓦石又亦如影凡夫可愍不知不覺而受苦惱
008_1137_b_02L이런 인연으로 갖가지 고통의 무더기가 쌓여 중생들은 갖은 고뇌를 받는다. 그러나 이 가운데에는 나[我] 없고 내 것[我所] 없으며 짓는 자도 없고 받는 자도 없으며 아는 자도 없는 것이 마치 초목이나 기왓장과 같고 또 그림자와 같다. 그런데 범부들은 가엾게도 그것을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여서 그 고뇌를 받는다.’
여기서 보살은 그 중생들이 온갖 고뇌를 면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큰 자비 지혜를 내어 ‘이 중생들을 내가 다 구제하리라’ 하고, 또 그들로 하여금 필경에는 불도의 즐거움에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도 큰 자비 지혜를 냅니다.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은 큰 자비의 법에 수순하여 깊고 묘한 마음으로 초지(初地)에 머물면서 모든 사물에 탐착하지 않고 부처님의 크고 묘한 지혜를 존중하기 때문에 큰 보시를 배우고 행하여 곧 보시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잘 보시하나니, 이른바 곡식이 든 창고와 금ㆍ은ㆍ마니주(摩尼珠)ㆍ차거(車渠)ㆍ마노(瑪瑙)ㆍ유리(琉璃)ㆍ산호ㆍ호박ㆍ가패(珂貝)ㆍ영락과 몸을 장식하는 장신구와 모든 보물 등이며, 또 코끼리ㆍ말ㆍ수레ㆍ가마ㆍ인민ㆍ노예ㆍ권속과 국토와 성읍ㆍ마을ㆍ가옥ㆍ동산 누각과 사랑하는 처자 등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것을 다 보시하며, 머리ㆍ눈ㆍ귀ㆍ코와 손ㆍ발 등 사지와 온몸을 다 보시하나 이는 부처님의 지혜를 매우 존중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보살은 이렇게 초지에서 능히 큰 보시를 행합니다.
008_1137_a_16L菩薩於此見諸衆生不免諸苦卽生大悲智慧是諸衆生我等應救又欲令住畢竟佛道之樂卽生大慈智慧菩薩摩訶薩隨順如是大慈悲法深妙心住在初地於一切物無所貪尊重諸佛大妙智故學行大捨所有可施之物盡能施與所謂穀麥庫藏金銀摩尼珠車璖馬瑙琉璃珊瑚琥珀珂貝瓔珞嚴身之具諸珍寶等及象馬車乘輦輿人民奴婢國土城邑聚落廬舍園林遊觀子男女一切所愛皆悉捨與頭目耳鼻支節手足擧身皆與深重佛智故不貪惜菩薩摩訶薩住於初地能行大捨
이 보살은 큰 자비스런 마음과 큰 보시하는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구제하려 하기 때문에 더욱 부지런히 세간과 출세간을 이롭게 할 훌륭한 일을 추구하되 권태를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보살은 권태가 없는 공덕을 냅니다. 또 모든 경전을 스스로 깨우치므로 경전을 아는 공덕을 내어 이와 같이 경전을 아는 지혜를 얻고는 할 일과 하지 않을 일을 잘 헤아립니다. 또한 상ㆍ중ㆍ하의 중생에 대해서는 그 근기를 따라 행하며 의지하고 친근해 오는 자를 따라 힘껏 이익을 주는 까닭에 보살은 세상 지혜의 공덕을 내어 세상 지혜의 공덕을 얻어서 그 때를 알고 그 도량을 압니다. 또 부끄러움으로 장엄하고,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도를 닦아 익히므로 부끄러움의 공덕을 내나니, 이런 공덕의 행 가운데서 부지런히 수행하여 마음이 게으르지 않으며, 이러한 정진에서 물러나지 않는 공덕으로 곧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얻고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얻고는 모든 부처님께 부지런히 공양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며 그 말씀대로 행합니다.
008_1137_b_08L是菩薩以大悲心大捨心救一切衆生故轉勤推求世閒出世閒利益勝事心無疲懈是故菩薩生無疲惓功德於諸經書能自開解是故生知經書功德得如是知經書智慧能籌量應作不應作於上中下衆生隨宜而行隨有依止來親近者隨力利益是故菩薩生世智功德得世智功德則知時知量慚愧莊嚴修習自利利彼之道是故則生慚愧功德是功德行中精勤修行心不懈退精進不退功德卽時得堪受力得堪受力已勤行供養諸佛隨佛所說如說而行
008_1137_c_02L여러 불자여, 이 보살은 이와 같은 청정한 자리의 법을 다 알고 일으키나니, 이른바 믿음과 자비와 보시와 권태를 느끼지 않음과 모든 경전을 아는 것과 세간의 법을 잘 이해하는 것과 부끄러워함과 감당하는 힘과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과 말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또 이 보살은 기쁨의 자리에 머무르면서 원을 내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 즉 수백 수천 수만억 나유타(那由他) 부처님을 널리 봅니다. 이 보살이 부처님을 볼 때는 크게 기뻐하여 깊이 사랑하고 공경하며 보살이 즐기는 도구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모든 수행자를 공양하되 이 복덕을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이 보살은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기 때문에 중생을 교화하는 법이 생기는데, 대개 2섭법(攝法)으로 중생을 포섭하나니, 이른바 보시와 다정한 말입니다. 뒤의 2섭법은 다만 믿고 아는 힘으로 잘 통달하지 못한 것을 행할 뿐입니다.
008_1137_b_21L諸佛子是菩薩悉知生起如是淸淨地法所謂信慈悲捨不疲惓知諸經書善解世法慚愧堪受力供養諸如所說行又是菩薩住歡喜地發願故廣見於諸佛數百數千數萬億那由他佛菩薩見諸佛時心大歡深心愛敬以菩薩樂具供養諸佛及供養僧以是福德皆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菩薩因供養諸佛生教化衆生法多以二攝攝取衆所謂布施愛語後二攝法但以信解力行未善通達
이 보살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함을 따라 중생을 교화하여 청정한 자리의 법을 다 잘 받아 행하고 이런 공덕을 다 살바야(薩婆若)로 회향하여 더욱 밝게 나타내어 쓸모 있게 합니다.
비유하면 불자여, 연금사가 금을 달굴 때 화력(火力)에 따라 쓸 수 있도록 조절한다면 더욱 빛이 나는 것처럼, 이와 같이 보살도 모든 부처님께 공양함을 따라 중생을 교화하여 청정한 자리의 법을 받아 행하고 이 공덕을 다 살바야로 회향한다면 더욱 밝게 나타나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008_1137_c_09L是菩薩隨所供養諸佛教化衆生皆能受行淸淨地法如是諸功德皆自然迴向薩婆若益明顯堪任有用譬如佛子金師鍊隨以火力調柔可用增益光色是菩薩隨供養諸佛教化衆生受行淸淨諸地之法此諸功德皆自然迴向薩婆若轉益明顯隨意所用
또 여러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초지(初地)에서 상모(相貌)의 과(果)를 얻는데, 이는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 초지(初地)를 이룰 법을 묻되 싫증을 내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이 보살은 초지에 머무르면서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 2지(地)에서 상모의 과를 얻는 법을 묻되 싫증을 내지 않아야 합니다. 이와 같이 제3ㆍ제4ㆍ제5ㆍ제6ㆍ제7ㆍ제8ㆍ제9ㆍ제10의 자리에서도 상모의 과를 얻는데,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 10지를 이룰 법을 묻되 싫증을 내지 않아야 합니다.
008_1137_c_16L又諸佛子菩薩摩訶薩於初地中相貌得應從諸佛菩薩善知識所諮受請成地之法不應厭廢是菩薩住初地中應於諸佛菩薩善知識所諮受請問第二地中相貌得果無有厭足如是第三第四第五第六第七第八第九第十地中相貌得果應從諸佛菩薩善知識所諮受請問成十地法無有廢厭
008_1138_a_02L이 보살은 모든 자리[地]의 역순법(逆順法)을 잘 알고 모든 자리의 성괴(成壞)를 잘 알며 모든 자리의 상모(相貌)의 인과를 잘 알고 모든 자리의 얻고 버림을 잘 알며 모든 자리의 청정한 행분(行分)을 잘 알고 모든 자리의 한 자리에서 한 자리에 이르는 행을 잘 알며 모든 자리의 옳은 곳과 그른 곳을 잘 알고 모든 자리의 머무는 곳을 바꾸는 것을 잘 알며 모든 자리의 처음의 일과 마지막 일의 차별을 잘 알고 모든 자리에서 퇴전하지 않는 상을 잘 알며 나아가 일체 보살의 청정한 자리의 법을 다 잘 알고 여래 지혜의 자리에 들어감을 잘 압니다.
008_1138_a_02L是菩薩悉應善知諸地逆順法善知諸地成壞善知諸地相貌因果善知諸地得捨善知諸地淸淨行分善知諸地從一地至一地行知諸地是處非是處善知諸地轉所住處善知諸地初事後事差別善知諸地得不退轉相乃至善知一切菩薩淸淨地法善知入如來智地
여러 불자여, 이와 같이 보살은 모든 자리의 상(相)이 생기기 전을 잘 알며 초지에서 10지에 이르기까지 막힘이 없음을 알고 모든 자리의 지혜 광명을 얻기 때문에 능히 모든 부처님의 지혜 광명을 압니다.
008_1138_a_09L諸佛如是諸菩薩善知諸地相未發初地乃至十地知無障閡得諸地智慧光明故能得諸佛智慧光明
여러 불자여, 마치 큰 상주(商主)가 많은 물건을 사 가지고 큰 성으로 가고자 할 때, 먼저 가는 길과 돌아올 때의 어려움 그리고 그 길에서 생길 이해를 묻고 떠나기 전에 잘 때[宿時]를 알며 나아가 저 성에 이르러서의 일을 잘 알고 지혜로 생각하고 헤아려 비용을 모자람 없이 모으며 대중을 바로 인도하여 큰 성에 이르고 험난한 도중에서 모든 환난을 면하여, 자신과 대중 모두 근심과 고뇌가 없게 합니다.
008_1138_a_12L諸佛子如大商主多將賈人欲至大城應先問道路退還過咎在道利害未發初知道宿時乃至善知到彼城事以智慧思惟籌量具諸資用令無所正導人衆得至大城於險道中諸患難身及諸人皆無憂惱
여러 불자여, 보살도 그와 같아서 초지에 머무르면서 모든 자리의 역순법을 잘 알고, 나아가 일체 보살의 청정한 자리를 밝히는 법을 잘 알며 여래의 지혜 자리에 들어감을 잘 압니다.
008_1138_a_18L諸佛子菩薩摩訶薩亦復如是住初地而善知諸地逆順法乃至善知淨一切菩薩淸淨地法善知入如來智地
008_1138_b_02L그때에 보살은 큰 복덕과 지혜의 비용을 모으고 중생의 상주(商主)가 되어 그들을 교화하여 생사의 험난한 악취(惡趣)에서 나오게 하여 안온한 길을 보이고, 내지 살바야 지혜의 큰 성에 머물러 아무 고뇌도 없게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 불자여, 보살은 항상 권태를 느끼지 않고 부지런히 모든 자리의 본행을 닦으며, 나아가 여래의 지혜 자리에 들어갈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여러 불자여, 이것이 보살이 기쁨 자리 문에 들어감을 대강 말한 것입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무량 백천억 아승기의 일이 있습니다.
008_1138_a_21L爾時菩薩集大福德智慧資糧爲衆生商主隨宜教化令出生死險難惡處示安隱道乃至令住薩婆若智慧大無諸衰惱是故諸佛子菩薩摩訶薩常應心不疲惓勤修諸地本行至善知入如來智地諸佛子是名略說菩薩摩訶薩入歡喜地門廣說則有無量百千萬億阿僧祇事
보살은 이 자리에 있으면서 자주 염부제의 왕이 되어 부귀하고 자재하며 항상 정법을 수호하고 보시로써 중생을 포섭하여 중생들의 인색과 탐욕의 더러움을 제거하며 항상 큰 보시를 행하여 궁핍하지 않게 합니다. 그가 짓는 선업으로서 보시나 부드러운 말이나 이익이나 동사(同事)나 이러한 등의 모든 복덕은 다 부처님 생각을 떠나지 않고 법 생각을 떠나지 않으며 보살 동료들의 생각을 떠나지 않고 보살이 행하는 도의 생각을 떠나지 않으며 바라밀 생각을 떠나지 않고 10지 생각을 떠나지 않으며 10력ㆍ무외ㆍ불공법의 생각을 떠나지 않고, 내지 구족한 일체종지의 생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항상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일체 중생들 가운데서 훌륭함이 되며 큼이 되고 묘함이 되며 위가 되고 최상이 되며 길잡이가 되고 장수가 되며 스승이 되고 높은 이가 되며, 나아가 일체 중생들 중에서 의지하는 이가 되리라.’
008_1138_b_06L菩薩摩訶薩住在此地多作閻浮提王豪貴自在常護正法能以布施攝取衆生除衆生慳貪之垢常行大施而不窮匱所作善業若布施若愛語若利益若同事是諸福德皆不離念佛不離念法不離念諸菩薩摩訶薩伴不離念諸菩薩所行道不離念諸波羅蜜不離念十地不離念諸力無畏不共乃至不離念具足一切種智常生是心我當於一切衆生之中爲首爲爲大爲妙爲上爲無上爲導爲將爲師爲尊乃至於一切衆生中爲依止者
008_1138_c_02L여러 불자여, 이 보살이 만일 집을 버리고 정진을 부지런히 행하고자 하면, 잠깐 사이에 불법 안에서 집과 처자와 5욕(欲)을 버릴 수 있고 출가한 뒤에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잠깐 사이에 백 삼매를 얻으며 백 부처님을 뵙고 백 부처님의 신력을 알며 백 부처님의 세계를 날아서 지나가며 백 부처님의 세계를 비추고 백 부처님 세계의 중생들을 교화합니다. 그리고 백 겁을 살 수 있으며 과거 미래 세상의 각기 백 겁의 일을 잘 알며 백의 법문에 잘 들어가고 몸을 백으로 변하여 그 낱낱 몸에 백의 보살이 그의 권속이 되는 것을 보이며, 만일 원력으로 자재하게 나타내 보이면 이 수보다 더 많은 여러 백천만억 나유타로서 헤아려 알 수 없습니다.”
008_1138_b_19L諸佛子是菩薩摩訶薩若欲捨勤行精進須臾之閒於佛法中便能捨家妻子五欲得出家已勤行精須臾之閒得百三昧得見百佛百佛神力能動百佛世界能飛過百佛世界能炤百佛世界能教化百佛世界衆生能住壽百劫能知過去未來世各百劫事能善入百法門能變身爲百於一一身能示百菩薩以爲眷屬若以願力自在示現過於此數若干百千萬億那由他不可計知
그때 금강장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1138_c_06L金剛藏菩薩摩訶薩欲重明此義而說偈言

만일 여러 중생이
선근을 두터이 닦아 모으고
깨끗한 법을 성취하며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고,
008_1138_c_08L若有諸衆生
厚修集善根
成就於白法
親近於諸佛

청정한 믿음의 큰 힘과
자비스런 마음을 따르면
이런 사람은 한량이 없는
부처님 지혜를 낼 수 있으리.
008_1138_c_10L淸淨信力大
隨順慈悲心
如是人能發
無量之佛智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와
무량한 힘은 청정하나니
받을 수 있는 힘이 견고하여야
모든 불법을 성취하리라.
008_1138_c_11L諸佛一切智
無量力淸淨
堪受力堅牢
成就諸佛法

자비스런 마음은 세간을 구제하고
모든 부처 나라를 깨끗이 닦으며
법의 수레를 연설해 굴리고
이 최상의 원을 세우네.
008_1138_c_12L悲心救世閒
淨修諸佛國
敷演轉法輪
發此無上願

한 생각에 삼세를 알되
조금도 틀림이 없고
가지가지 때의 차별을
이 세간에 잘 보이네.
008_1138_c_14L一念知三世
而無有別異
種種時差別
以示於世閒

간략히 말하면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다 구하고
넓고도 큰 마음을 내니
그것은 마치 허공과 같네.
008_1138_c_15L略說則盡求
諸佛之功德
發於廣大心
猶若如虛空

자비와 지혜가 으뜸이니
방편과 함께 닦아 행하면
깨끗한 믿음이 마음 깊이 있기 때문에
그 힘은 한량이 없네.
008_1138_c_16L悲心智慧首
方便合修行
淨信深心故
其力無有量

마음의 향함이 막힘이 없어
다른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모든 부처님과 같이 평등하여
거기에서 큰 마음 낸다.
008_1138_c_18L心向無障㝵
而不隨他教
同諸佛平等
而生於大心

모든 불자가 이와 같이
진실한 마음을 내면
곧 범부의 행을 떠나
부처님의 행에 들어가리라.
008_1138_c_19L諸佛子當生
如是之實心
卽離凡夫行
入於佛所行

그리하여 여래의 가문에 나서
비웃고 혐오해 할 아무것이 없다면
저 모든 부처님과 같이
반드시 최상의 도를 이루리.
008_1138_c_20L卽生如來家
無有可譏嫌
則同於諸佛
必成無上道

이와 같은 마음을 낼 때는
곧 초지를 얻으니
그 마음이 동요치 않음은
마치 태산과 같네.
008_1138_c_22L生如是心時
卽便得初地
其心不可動
猶若如山王

이 보살에게는
큰 기쁨의 상(相)이 나타나고
그 마음은 언제나 청정하여
큰 일을 감당할 수 있네.
008_1138_c_23L是菩薩便有
大喜相顯現
其心常淸淨
堪受於大事
008_1139_a_02L
마음은 다투기 좋아하지 않고
중생을 괴롭히기 좋아하지 않으며
성내거나 원망하는 마음 없고
부끄러워하고 공경하기 즐기네.
008_1138_c_24L心不樂鬪訟
不好惱衆生
無有瞋恨心
樂慚愧恭敬

또 곧은 마음을 익혀 행하고
모든 감각기관을 단속하며
항상 세상 구제하기 생각하고
부처님 지혜를 구하기 생각하네.
008_1139_a_03L又習行直心
守護於諸根
常念救世閒
念求諸佛智

마음은 기쁨을 내어
‘나는 이것을 얻으리라’ 하고
기쁨의 자리를 얻고는
곧 다섯 가지 두려움을 떠나나니
008_1139_a_04L心生於歡喜
我當得此事
得於歡喜地
卽過五恐怖

살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과
죽음의 두려움, 나쁜 이름이 퍼지는 두려움과
세 가지 악도에 나는 두려움과
대중의 위덕에 대한 두려움이네.
008_1139_a_05L不活畏死畏
及與惡名畏
三惡道怖畏
大衆威德畏

나와 또 내 것에
탐착하지 않기 때문에
이 모든 불자는
모든 두려움을 멀리 여의네.
008_1139_a_07L以不貪著我
及與我所故
是諸佛子等
遠離諸怖畏

항상 자비심을 행하고
항상 믿음과 공경 있으며
부끄러움의 공덕 갖추어
밤낮으로 선법을 더해 가네.
008_1139_a_08L常行慈悲心
恒有信恭敬
慚愧功德備
晝夜增善法

공덕의 진실한 이익 즐기고
온갖 욕심을 즐기지 않으며
만일 듣는 법이 있으면
언제나 잘 생각하네.
008_1139_a_09L樂功德實利
不樂於諸欲
如有所聞法
能常善思惟

탐하여 집착하는 행이 없고
이익에 대한 마음을 끊어서
언제나 보리를 즐기어
부처님의 지혜를 일심으로 구하네.
008_1139_a_11L無有貪著行
斷諸利養心
常樂於菩提
一心求佛智

모든 바라밀을 행하고
아첨하는 그릇된 마음 떠나며
말한 그대로 잘 실행하여
진실한 말 속에 편히 머무네.
008_1139_a_12L行諸波羅蜜
離於諂曲心
隨說而能行
安住實語中

부처님의 가문을 더럽히지 않고
보살의 학문을 버리지 않으며
세간의 일들을 멀리하되
즐겨 세간을 이롭게 하네.
008_1139_a_13L不污諸佛家
不捨菩薩學
遠世閒事業
樂利於世閒

선법을 구함에 싫증이 없어
정진이 갈수록 더욱 더하나니
모든 보살은 이와 같이
온갖 공덕을 즐거워하네.
008_1139_a_15L求善法無厭
精進轉增益
諸菩薩如是
好樂諸功德

그리고 큰 원을 내어
모든 부처님 보려고 하고
법을 수호하려 하며 부처님께 가고
보살의 묘한 행을 행하네.
008_1139_a_16L而發於大願
求欲見諸佛
護法至佛所
行菩薩妙行

일체 중생을 다 교화하고
일체 불토를 깨끗이 하니
우리 부처님 국토 안에
큰 보살들이 가득하리라.
008_1139_a_17L化一切衆生
淨一切佛土
我佛國土中
滿諸大菩薩

모든 보살이 같은 마음이고
보고 듣는 것 또한 헛되지 않으며
일체의 미세한 티끌 속에서
모든 부처님 불도(佛道) 이루네.
008_1139_a_19L諸菩薩同心
見聞皆不空
一切微塵中
諸佛成佛道

이와 같은 무량하고
무변한 원을 낼 때
이 원은 무궁하여
허공과 중생과 같네.
008_1139_a_20L發於如是等
無量無邊願
是願無窮盡
如虛空衆生

법성과 세상과 열반에
모든 부처님이 지혜를 내고
마음의 반연으로 지혜 종자[智種] 일으키나니
나는 이렇게 머무르기 원하네.
008_1139_a_21L法性世涅槃
諸佛出智慧
心緣起智種
我願如是住

이렇게 큰 원을 내니
마음이 부드럽고 조화로워
부처님의 공덕을 잘 믿어서
중생을 관찰하네.
008_1139_a_23L如是發大願
心柔軟調順
能信佛功德
而觀於衆生

인연을 좇아 일어남을 알고
곧 자비스런 마음을 내니
괴로워하는 저 중생들을
내가 마땅히 제도하리라.
008_1139_a_24L知從因緣起
則生慈悲心
卽於苦衆生
我當救度之
008_1139_b_02L
이런 중생들 때문에
가지가지의 보시를 행하나니
이른바 묘한 국토와
훌륭하고 묘한 보물들이네.
008_1139_b_02L爲是衆生故
而行種種施
所謂妙國土
上妙諸珍寶

코끼리와 말과 수레와
권속과 또 백성들과
머리와 눈과 또 손발과
살까지 보시하고도 후회하지 않네.
008_1139_b_04L象馬及車乘
眷屬與人民
頭目及手足
肌肉施無悔

갖가지 경전을 구함에
마음에 권태를 느끼지 않고
그 취지를 잘 알고는
세상을 따라 행하네.
008_1139_b_05L求種種經書
心無有疲惓
得解其義趣
能隨世而行

부끄러워하고 감당하는 마음
차츰 자라게 하고
능히 공경하는 마음으로써
한량이 없는 부처님을 공양하네.
008_1139_b_06L慚愧堪受心
漸令得增長
能以恭敬心
供養無量佛

지혜로운 이는 낮과 밤으로
항상 이와 같이 닦고 행하여
선근을 더욱 밝게 하나니
마치 금을 정제(精製)하는 것과 같네.
008_1139_b_08L智者於日夜
如是常修行
善根得明了
猶若成鍊金

보살이 이 자리에 머물면
10주(住)를 잘 깨달아 알 수 있고
계속해 수행할 때에는
모든 장애가 없어진다네.
008_1139_b_09L菩薩住是地
能了知十住
展轉修行時
無有諸障㝵

비유하면 상인의 우두머리가
장사꾼들을 이롭게 하려고
먼저 도중에 있을
험하고 어려운 일 묻는 것과 같네.
008_1139_b_10L譬如賈客主
欲利諸商人
先問道路中
諸險艱難事

보살이 초지에 머물 때에
모든 자리의 행을 알아야
아무런 장애 없이
부처 자리에 이를 수 있네.
008_1139_b_12L菩薩住初地
應知諸地行
而無有障㝵
能至於佛地

이 초지에 머물면
많이 염부제의 왕이 되어
모든 법을 잘 알고
항상 자비스런 마음을 쓰네.
008_1139_b_13L住是初地中
多作閻浮王
善知於諸法
常行慈悲心

법답게 교화하고 인도하여서
모두들 믿고 공경하게 하고
보시 행하기를 권하여
부처님 지혜를 구하게 하네.
008_1139_b_14L如法而化導
一切皆信敬
勸令行布施
以求佛智慧

보살이 나라를 버리고 나와
불가(佛家)에 출가하여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면
곧 백 가지 삼매를 얻고
008_1139_b_16L菩薩若捨國
佛法中出家
勤行於精進
卽得百三昧

백의 부처님 보고
백의 국토를 진동시키며
광명으로 백의 나라 비추나니
날아다니는 것도 또한 그러하네.
008_1139_b_17L及見百諸佛
震動百國土
光明炤百國
飛行亦如是

백 국토의 중생을 교화하고
백 가지 법의 문에 들어가며
백 겁의 일을 생각으로 알고
백 가지 몸을 나타내 보이네.
008_1139_b_18L化百土衆生
入於百法門
念知百劫事
示現百種身

백의 보살을 권속으로 삼아
그것을 다 나타내 보이나니
만일 그 원력대로 한다면
이 수(數)를 넘어 무량하다네.
008_1139_b_20L能以百菩薩
眷屬而示現
若以其願力
過是數無量

지금 초지의 일을 밝힘에
대강 말했을 뿐이네.
만일 자세히 말하려 하면
억겁 동안에도 다하지 못하리.
008_1139_b_21L今明初地義
但以略解說
若欲廣說者
億劫不能盡

이 처음의 보살 자리를
이름하여 기쁨의 자리라 한다.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사람
이미 다 분별해 설명했네.
008_1139_b_22L是初菩薩地
名之爲歡喜
利益衆生者
今已分別說

2. 이구지(離垢地)
離垢地第二
008_1139_c_02L
모든 보살 대중이
앞서 자리의 설명을 듣고
마음이 다 청정해져서
그 기쁨이 한량없었다.
008_1139_c_02L一切菩薩衆
聞說上地義
其心皆淸淨
歡喜無有量

각각 그 앉은 자리에서
허공에 솟아올라
아름다운 옷을 벗어
금강장에게 흩뿌렸다.
008_1139_c_04L各於所坐處
踊住虛空中
脫身上妙衣
以散金剛藏

그리고 함께 찬탄하기를
“훌륭하오 금강장이여,
큰 지혜로 두려움 없는 이여
보살의 모든 자리 잘 설명하였네.”
008_1139_c_05L咸皆稱讚言
善哉金剛藏
大智無所畏
善說菩薩地

해탈월보살은
대중의 마음이 깨끗해짐 알고
둘째 자리의 모습에 대한
그 설명이 듣고 싶었다.
008_1139_c_06L解脫月大士
知衆心淸淨
欲聞第二地
相貌之所說

곧 금강장에게 청했다.
“큰 지혜를 가진 이여, 둘째 자리의
상모를 해설하시라.
모두들, 듣고 싶어하나니.”
008_1139_c_08L卽請金剛藏
大智願解說
第二地相貌
一切皆欲聞

그때 금강장보살은 해탈월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여, 모든 보살이 초지를 구족하고 제2지를 얻고자 할 때엔 열 가지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유연한 마음이요, 둘째는 조화로운 마음이며, 셋째는 감당해 받는 마음이요, 넷째는 선한 마음이며, 다섯째는 고요한 마음이요, 여섯째는 진실한 마음이며, 일곱째는 잡되지 않은 마음이요, 여덟째는 아낌이 없는 마음이며, 아홉째는 유쾌한 마음이요, 열째는 큰 마음입니다. 만일 보살이 초지를 구족하고 2지를 얻고자 하면 먼저 이 열 가지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008_1139_c_09L爾時金剛藏菩薩摩訶薩語解脫月菩薩言佛子諸菩薩摩訶薩已具足初地欲得第二地者當生十心何等爲十一柔軟心二調和心三堪受心四善心五寂滅心六眞心七不雜心八無貪悋心九快心十大心若諸菩薩摩訶薩已具足初地欲得二地者先當生是十心
008_1140_a_02L불자여, 보살이 이구지(離垢地)에 머물려면 본래로부터 일체의 살생을 떠나 칼이나 막대기를 버리고 성내는 마음이 없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으며 일체 중생에 대해 자비심을 일으키고 항상 즐거운 일을 구하여 나쁜 마음으로 중생을 괴롭히는 법이 없거늘 하물며 거칠고 악함이겠습니까.
또 도둑질을 떠나는 것이니, 생활에 필요한 물건에 항상 스스로 만족하여 남의 재물을 파괴하지 않으며 남에게 속한 물건이나 남이 쓰는 물건이나 남이 가진 물건은 풀 하나, 나무 하나도 주지 않으면 취하지 않거늘 하물며 이보다 더한 것이겠습니까.
또 사음(邪淫)을 떠나는 것이니, 자기 아내에게 만족하고 다른 욕심을 내지 않으며 남의 여자에게는 마음조차 내지 않거늘 하물며 일을 치르는 것이겠습니까.
또 거짓말을 떠나는 것이니, 항상 진실한 말과 정직한 말을 하며 미워하거나 거짓을 하지 않으며, 나아가 꿈에서조차 거짓말을 하지 않거늘 하물며 일부러 거짓말을 함이겠습니까.
또 이간질하는 말을 떠나는 것이니, 파괴할 마음이 없으므로 여기서 들은 말을 저기 가서 말하지 않고 저기서 들은 말을 여기 와서 말하지 않으며, 싸우고 헤어지는 사람 사이에서 항상 화합해 사귀기를 좋아합니다.
008_1139_c_17L諸佛子菩薩欲住是離垢地從本已來離一切殺生捨棄刀杖無瞋恨心有慚有愧於一切衆起慈悲心常求樂事尚不惡心惱於衆生何況麤惡離諸劫盜資生之常自滿足不壞他財若物屬他所受用他所攝者於是物中一草一不與不取何況過者離於邪婬足妻色不求外欲屬他女人尚不生何況從事離於妄語常眞語實語諦語隨語不作憎惡妄語乃至夢中尚不妄語何況故作妄語離於兩舌無破壞心此聞不向彼說彼聞不向此說於鬪諍離散人中常好和合
또 험악한 말을 떠나는 것이니, 남을 화나게 하는 모든 추잡하고 사나운 말과 남을 두렵게 하거나 괴롭게 하고 들어서 좋아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을 성난 말투와 교만한 말투는 스스로 그 몸을 파괴하고 남도 파괴하나니 이러한 종류의 말을 다 버립니다. 그리하여 모든 말이 매우 기쁘고 즐겁고 아름다우며 묘하여 남의 귀를 기쁘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교화하고 부드럽고 원만하게 하며 많은 사람이 좋아서 기억하게 하고 다른 사람을 기쁘고 즐겁게 해주는 등 항상 이런 말을 합니다.
또 꾸미는 말을 떠나는 것이니, 스스로 해야 할 말인지 하지 말아야 할 말인지 항상 잘 지키고, 언제나 때에 맞는 말과 진실한 말과 이로운 말과 법다운 말과 헤아리는 말을 알며 실없는 말을 하지 않고 농담조차도 꾸미는 말을 하지 않거늘 하물며 일부러 하겠습니까.
또 남의 물건을 탐하지 않는 것이니, 만일 남에게 속한 것이 있거나 남이 탐하는 것이거나 남이 쓰는 것이 있으면 ‘내가 저것을 가지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성내는 마음과 원망하는 마음과 몹시 핍박하는 마음 등을 떠나고 항상 중생들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과 이롭게 하려는 마음을 냅니다. 점을 치거나 관상을 보거나 하는 일을 버리고 바른 견해[正見]을 익혀 행하고 죄와 복의 인연을 결정코 깊이 믿으며 아첨을 버리고 삼보를 진실로 믿고 결정하는 마음을 냅니다.
008_1140_a_07L於惡口所有言語 ((麩-夫+黃)) 苦惡令他瞋又以瞋慢令他怖畏惱熱不愛不自壞其身亦壞於他如是等語悉捨離所有言語甚可喜樂美妙悅能化人心和柔具足多人愛念令他人歡喜悅樂常出如是之語於綺語常自守護所可言說應作不常知時語實語利益語順法語量語不爲戲樂語乃至戲笑尚不綺何況故作不貪他物若有屬他所貪著他所攝用不作是念我當取離瞋害心嫌恨心迫熱心等常於衆生求好事心愛潤心利益心慈悲離於占相習行正見決定深信罪福因緣離於諂曲誠信三寶生決定
008_1140_b_02L보살은 이와 같이 항상 선도(善道)를 수호하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악도에 떨어지는 모든 중생들은 10불선도(不善道)의 인연에 의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스스로도 10선법에 머무르겠지만 또 남을 위해서도 그것을 설명하고 바른 행을 보이리라. 왜냐 하면, 만일 사람이 스스로 선을 행하지 않으면서 남을 위해 설법하여 선에 머물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008_1140_a_23L菩薩如是常護善道作是思惟生墮諸惡道者皆由十不善道因緣我今當自住十善法亦當爲人說諸善示正行處何以故若人自不行善爲他說法令住善者無有是處
또 이 보살은 다시 깊이 생각합니다.
‘불선(不善)의 도를 행하기 때문에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고 10선도(善道)를 행하기 때문에 인간에 나고, 내지 유정천(有頂天)에 난다. 또 이 10선도를 지혜와 화합해서 수행하면 마음이 열등한 자는 적은 공덕을 즐기고 삼계를 싫어하고 두려워하며 큰 자비심이 박약하여 남에게서 법을 들어 성문승(聲聞乘)에 이른다. 또 어떤 사람은 이 10선도를 행할 때 남에게서 듣지 않고 스스로 알게 되는데, 대비의 방편을 구족하지 못한 채 온갖 인연의 법에 깊이 들어가 벽지불승에 이른다.
또 어떤 사람은 이 10선도를 행할 때 청정하고 구족하여 그 마음이 광대 무량하고 무변하며 중생들에 대해 자비심을 일으키고 방편의 힘이 있으며 뜻과 원이 견고하여 한 중생도 버리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의 큰 지혜를 구하기 때문에, 보살의 모든 자리를 깨끗이 하기 때문에, 모든 바라밀을 청정히 할 수 있기 때문에 깊고 광대한 행에 들어갈 수 있다. 또 이 10선도를 깨끗이 행하고, 나아가 부처님의 10력(力)과 4무외(無畏)와 4무애지(無碍智)와 대자대비(大慈大悲)를 잘 얻으며, 나아가 일체종지를 구족하고 모든 불법을 모은다. 그러므로 우리는 10선도를 행하고 항상 일체지를 구해야 한다.’
008_1140_b_04L又是菩薩復深思惟行十不善道因緣故則墮地獄畜生餓鬼行十善道因緣則生人處乃至有頂處生又是十善道與智慧和合修行心劣弱者少功德厭畏三界大悲心薄從他聞至聲聞乘復有人行是十善道從他聞自然得知不能具足大悲方便而能深入衆因緣法至辟支佛乘復有人行是十善道淸淨具足其心廣大無量無邊於衆生中起大慈悲有方便力志願堅固不捨一切衆生求佛大智慧故淸淨菩薩諸地故能淨諸波羅蜜故能入深廣大行能淸淨行是十善道乃至能得佛十四無所畏四無㝵智大慈大悲至具足一切種智集諸佛法是故我應行十善道常求一切智慧
008_1140_c_02L이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10불선도는 가장 심하면 지옥의 인연이요 중간이면 축생의 인연이며 마지막은 아귀의 인연이다. 그 중에서 살생한 죄는 중생들로 하여금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하는데, 혹 인간으로 태어난다 해도 두 가지 과보를 받게 되니, 첫째는 목숨이 짧고, 둘째는 병이 많은 것이다. 도둑질하는 죄는 중생들로 하여금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하는데 혹 인간으로 태어난다 해도 두 가지 과보를 받게 되니, 첫째는 빈궁이요, 둘째는 공동 재물로 하여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다. 사음의 죄도 중생들로 하여금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게 하는데 혹 인간에 태어난다 해도 그 역시 두 가지 과보를 받게 되니, 첫째는 아내가 정숙하지 못한 것이고, 둘째는 권속을 마음대로 부리지 못하는 것이다.
또 거짓말하는 죄도 중생들로 하여금 3악도에 떨어지게 하는데, 혹 인간에 난다 해도 두 가지 과보를 받는다. 첫째는 비방을 많이 받고, 둘째는 많은 사람에게 속임을 당한다. 이간질하는 죄도 중생들로 하여금 3악(惡)에 떨어지게 하는데, 혹 인간에 난다 해도 두 가지 과보를 받게 된다. 첫째는 악한 권속을 가지는 것이요, 둘째는 불화(不和)한 권속을 두는 것이다. 욕설의 죄도 중생들을 3악도 떨어지게 하는데, 혹 인간에 난다 해도 두 가지 과보를 받는다. 첫째는 항상 악한 소리를 듣고, 둘째는 하는 말에 항상 다툼이 있는 것이다. 꾸밈말을 하는 죄도 중생들을 3악도에 떨어지게 하는데, 혹 인간에 난다 해도 두 가지 과보를 받는다. 첫째는 그의 말을 남이 믿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그가 하는 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이다.
008_1140_b_21L是菩薩復作是思惟此十不善道上者地獄因緣中者畜生因緣下者餓鬼因於中殺生之罪能令衆生墮於地畜生餓鬼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短命二者多病劫盜之罪亦令衆生墮於地獄畜生餓鬼道若生人得二種果報一者貧窮二者共財不得自在邪婬之罪亦令衆生墮於地獄畜生餓鬼道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婦不貞良二者得不隨意眷屬妄語之罪亦令衆生墮三惡道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多被誹二者恒爲多人所誑兩舌之罪令衆生墮三惡道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得弊惡眷屬二者得不和眷屬惡口之罪亦令衆生墮三惡道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常聞惡二者所可言說恒有諍訟綺語之亦令衆生墮三惡道若生人中二種果報一者所有言語人不信受二者有所言說不能分了
008_1141_a_02L탐욕의 죄도 또한 중생들을 3악도에 떨어뜨리며 혹 인간에 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나니, 첫째는 욕심이 많고, 둘째는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다. 성내는 죄도 중생들을 3악도에 떨어뜨리며 혹 인간에 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나니, 첫째는 항상 남이 그 장단점을 찾게 되는 것이요, 둘째는 항상 남의 해침을 받는 것이다. 사견(邪見)의 죄도 중생들을 3악도에 떨어뜨리며 혹 인간에 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나니, 첫째는 항상 삿된 견해를 가진 집안에 나고, 둘째는 그 마음이 아첨하고 비뚤어진 것이다.’
불자여, 이와 같이 10불선도는 다 온갖 고통의 큰 덩어리를 이루는 인연이 되는 것입니다.
008_1140_c_19L貪欲之罪亦令衆生墮三惡道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多欲二者無有厭足惱之罪亦令衆生墮三惡道若生人得二種果報一者常爲他人求其長短二者常爲他所惱害邪見之罪亦令衆生墮三惡道若生人中得二種果報一者常生邪見之家二者其心諂曲諸佛子如是十不善道皆是衆苦大聚因緣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찌하여 이 10불선도를 멀리 떠나 10선도를 행하며 또한 남에게도 이 선도를 행하게 하는가?’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10불선도를 멀리 떠나고 10선도에 편히 머무르고 또한 남으로 하여금 발심하여 이 선도에 머무르게 합니다.
008_1141_a_05L菩薩復作是念我等何故不遠離是十不善道行十善道亦令他人行此善道如是念已卽離十不善道安住十善道亦令他人心住於善道
이 보살은 일체 중생에 대해 편안하게 하려는 마음과 즐겁게 하려는 마음과 인자한 마음과 슬퍼하는 마음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과 이롭게 하려는 마음과 수호하려는 마음과 스승의 마음과 큰 스승의 마음과 자신이 가진 모든 마음을 내어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중생들은 삿된 견해[邪見]에 떨어지고 삿된 마음을 따르며 삿되고 험한 길을 가니 참으로 가엾구나. 우리는 이 중생들로 하여 바른 견해의 도(道)와 실다운 법에 머무르게 할 것이다. 또한 이 중생들은 항상 남과 나를 분별하여 성내고 원망하며 다투니 우리는 이들로 하여금 최상의 대자비에 머물게 하리라.
또 이 중생들은 만족할 줄을 몰라 항상 남의 재물을 탐하며 항상 삿된 직업으로 살아간다. 우리는 이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한 몸과 입과 뜻의 업에 머무르게 하리라.
이 중생들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인연을 따라 항상 갖가지 번뇌의 큰 불에 타면서도 거기서 나올 방편을 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번뇌의 큰 불을 끄게 하고 시원한 곳에 편히 두리라.
008_1141_a_09L是菩薩爾時於一切衆生中生安隱心樂心慈心悲心憐愍利益心守護心師心大師心我所有心作是念是諸衆生墮於邪見逐邪心行邪險道甚可憐愍我等應令是衆生住正見道如實法中是諸衆生常共瞋恨鬪諍分別彼我我等應令是衆生住無上大慈中是諸衆無有厭足常貪他人財物恒以邪命自活我等應令是衆生住於淸淨意業是諸衆生隨逐貪欲瞋恚愚癡因緣常爲種種煩惱大火之所燒然不求得出方便我等應令是衆滅諸煩惱大火安置淸涼之處
008_1141_b_02L또 이 중생들은 항상 무명의 어둠에 덮이고 큰 암흑에 들어가 지혜의 광명을 멀리 떠나고 생사의 험난한 길로 들어가 갖가지 삿된 견해를 따른다. 우리는 이 중생들로 하여금 막힘이 없는 청정한 지혜의 눈을 얻게 하고 이 눈으로 말미암아 모든 법의 여실한 상을 알게 하여 남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여실하고 무애한 지혜를 얻게 하리라.
이 중생들은 생사의 험한 길에 떨어져 장차 지옥ㆍ축생ㆍ아귀의 깊은 구덩이에 빠지고 사악한 견해의 그물 속에 들어가며 갖가지 어리석음의 숲에 덮이고 허망하고 삿된 샛길에 들며 항상 어리석음에 눈이 멀어 지혜 있는 길라잡이를 멀리 떠나나니, 이것은 벗어나는 길, 즉 출요(出要)가 아니며 악마의 길에 떨어져 악마의 뜻을 따르면서 부처님의 뜻을 멀리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중생들로 하여금 생사의 험한 길의 어려움을 건너 일체지를 가진 사람의 두려움 없는 큰 성에 편히 머물러 아무 고통도 없게 하리라.
또 이 중생들은 온갖 번뇌의 폭포수에 가라앉아 항상 욕심의 흐름[欲流]과 존재의 흐름[有流]과 견해의 흐름[見流]과 무명의 흐름[無明流]에 떠내려가며 항상 생사를 따라 끊이지 않으며 큰 애욕의 강에 들어가 온갖 번뇌의 세력에 먹히면서도 거기서 벗어날 길을 구하지 못한다. 항상 욕심의 감각ㆍ분노의 감각ㆍ번뇌의 감각의 해충에게 해침을 받고 또 신견(身見)이라는 물뱀 나찰에게 붙잡히며 5욕의 깊은 소용돌이의 모든 어려움에 들어가고 기쁨과 사랑이라는 진흙에 더럽혀지며 아만이라는 육지에 의해 검게 타 시들면서도 돌아갈 곳이 없고 12입(入)이라는 도적의 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바르게 구제해 줄 스승을 만나지 못한다. 우리는 이 중생들에 대해 큰 자비심을 내고 큰 선근의 힘으로 구제하여 안온한 곳을 얻어 온갖 두려움과 몰락을 떠나 일체지의 보물섬에 머무르게 하리라.
008_1141_a_22L諸衆生常爲無明黑闇所覆入大黑遠離智慧光明入於生死大險道隨逐種種邪見我等應令是衆生使得無㝵淸淨慧眼以是眼故知一切法如實相得不隨他教一切如實無障㝵智是諸衆生墮在生死險道中將墮地獄畜生餓鬼深坑入惡邪見網中爲種種愚癡叢林所覆隨逐虛妄邪道逕路常爲愚癡之所盲冥離有智導師非是出道謂爲出要惡魔道隨順魔意遠離佛意我等應令是衆生度於生死險道艱難安處令住一切智人無畏大城無諸衰惱是諸衆生爲諸煩惱暴水所沒常爲欲流有流見流無明流所漂常隨生相續不絕入大愛河爲諸煩惱勢力所食不能得求出要之道常爲欲覺瞋覺惱覺惡虫所害又爲身見水虫羅剎所執入於五欲深流洄澓諸難之中爲喜愛淤泥之所染污我慢陸地之所燋枯無所歸趣於十二入怨賊聚落不能得出不遇導師能正度者我等應於是衆生生大慈悲大善根力而拔濟之得安隱處離諸驚怖隱沒住一切智慧寶洲
008_1141_c_02L또 이 중생들은 깊은 마음으로 탐착하여 근심과 고뇌의 환난이 많으며 사랑과 미움에 묶이고 욕심의 형틀에 매이어 삼계의 무명의 깊은 숲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이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 삼계에 대한 모든 집착을 멀리 떠나게 하여 상을 떠난 걸림이 없는 열반에 머물게 하리라.
또 이 중생들은 나와 내 것에 깊이 집착하여 5음(陰)의 소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항상 네 가지 전도됨을 따르고 6입(入)의 빈 마을에 의지하며 4대(大)라는 독사의 침해를 받고 번뇌라는 뭇 도적에게 죽임을 당하는 등 이런 무량한 고뇌를 받는다. 우리는 이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의 탐착을 떠나게 하여 공(空)과 무아(無我)의 지혜로운 길, 즉 열반에 머물러 일체의 장애를 끊게 하리라.
또 이 중생들은 그 마음이 좁고 용렬하여 소승법을 즐기어 최상의 일체지를 멀리 떠난다. 이 소승에 탐착하기 때문에 밑없는 대승의 해탈법을 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중생들로 하여금 광대한 마음으로 무량무변한 불법, 즉 최상의 대승에 머물게 하리라’ 합니다.
008_1141_b_24L是諸衆深心貪著多有憂悲苦惱患難愛所縛欲械所繫入於三界無明稠我等應令是衆生遠離一切三界所著令住離相無㝵涅槃是諸衆生深著我我所於五陰樔窟不能自出常隨四倒依六入空聚爲四大毒蛇之所侵害爲諸煩惱衆賊所殺受此無量諸苦惱者我等應令是衆生一切貪著令住空無我智道所謂涅槃斷一切障㝵是諸衆生其心狹劣樂於小法遠離無上一切智慧以是貪著小乘心故不求無底大乘出法我等應令是衆生住廣大心無量無邊諸佛法中所謂無上大乘
불자여, 이 보살은 이와 같이 계를 지니는 힘을 따라 넓고 큰 자비심을 잘 내는 것입니다.
008_1141_c_15L諸佛子是菩薩如是隨順持戒力善能廣生大慈悲心
이 보살이 이구지(離垢地 : 더러움을 떠나는 자리)에 머무르면서 수백 부처님, 수천만억 나유타 부처님을 보게 되며, 그 부처님을 보고는 옷과 음식ㆍ침대ㆍ의약 등 생활용구를 그 부처님께 공양하고 그 부처님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을 내며, 다시 10선도를 받고 그것을 받은 후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러 끝내 물러나지 않습니다. 이 보살은 여러 백천, 내지 많은 백천만억 겁 동안 간탐(慳貪)과 파계(破戒)의 번뇌를 멀리 떠나기 때문에 보시와 지계를 깨끗이 닦습니다.
008_1141_c_17L是菩薩住離垢地得見數百佛數千萬億那由他諸佛見諸佛以衣被飮食臥具醫藥資生之物供養諸佛於諸佛所生恭敬心復受十善道受已乃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終不中失是菩薩若干多百多千乃至多百千萬億劫遠離慳貪破戒垢故淨修布施持戒
008_1142_a_02L여러 불자여, 비유하면 진금(眞金)을 단련해 만들 때 반석(礬石) 속에 있으면 모든 때가 없어져 더욱 밝고 깨끗해지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아서 이 이구지(離垢地)에서 많이는 백천, 내지 무량 백천만겁 동안 머무르면 간탐과 파계의 더러움을 멀리 떠나기 때문에 보시와 지계를 깨끗이 닦습니다.
008_1141_c_24L諸佛子如成鍊眞金在礬石中諸一切垢盡轉復明淨菩薩亦如是住是離垢菩薩地中多百多千乃至無量百千萬劫離慳貪破戒垢故淨修布施持戒
보살은 그때 4섭법(攝法) 가운데서 부드러운 말이 가장 많고, 10바라밀 중에서는 지계바라밀이 가장 뛰어납니다. 다른 바라밀도 다 닦아 모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자리를 따라 증장할 뿐입니다.
008_1142_a_06L菩薩爾時於四攝法中愛語偏十波羅蜜中戒波羅蜜偏勝餘波羅蜜非不修集但隨地增長
여러 불자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두 번째 자리인 이구지라 합니다.
008_1142_a_08L諸佛子是名菩薩摩訶薩第二離垢地
보살은 이 자리[地]에서 많이는 전륜성왕이 되거나 대법왕이 되어 법력을 널리 얻고 7보(寶)를 성취하며 큰 힘이 자재하여 일체 중생들의 간탐과 파계의 더러움을 제거하고 좋은 방편으로 중생들을 10종 선도에 머물게 하며 큰 보시를 행하니 그 짓는 선업이 다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보시거나 부드러운 말이거나 이익이거나 동사(同事)거나 그것은 다 부처님 생각을 떠나지 않고 법 생각을 떠나지 않으며 모든 동료 보살마하살의 생각을 떠나지 않고 보살이 행하는 도의 생각을 떠나지 않으며 모든 바라밀의 생각을 떠나지 않고 10지의 생각을 떠나지 않으며 생각과 힘과 무외와 불공법의 생각을 떠나지 않고 나아가 구족한 일체종지의 생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항상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일체 중생 가운데서 으뜸이 되고 훌륭함이 되며 큼이 되고 묘함이 되며 위가 되고 최상이 되며 안내자가 되고 장수가 되며 스승이 되고 높음이 되며, 나아가 일체 중생 가운데서 의지 되는 자가 되리라’ 합니다.
008_1142_a_09L菩薩住是地中多作轉輪聖王爲大法王廣得法力七寶成就有力自在能除一切衆生慳貪破戒之垢以善方便令衆生住於十善道中爲大布施不窮盡所作善業若布施若愛語利益若同事皆不離念佛不離念法不離念諸菩薩摩訶薩伴不離念諸菩薩所行道不離念諸波羅蜜不離念十地不離念諸力無畏不共法至不離念具足一切種智常生是心我當於一切衆生之中爲首爲勝大爲妙爲上爲無上爲導爲將爲師爲尊乃至於一切衆生中爲依止者
008_1142_b_02L불자여, 이 보살이 만일 집을 버리고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고자 한다면 잠깐 사이에 불법 안에서 곧 집과 처자와 5욕을 버리고 출가하게 되며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면 잠깐 사이에 천 삼매를 얻고 천 부처님을 뵈오며 천 부처님의 신력을 알고 천 부처님의 세계를 진동시키며 천 부처님 세계를 날아 지나가고 천 부처님 세계를 비추며 천 세계의 중생을 잘 교화하고 천 겁 동안을 살며 과거 미래 세상 천 겁의 일을 각각 알고 천의 법문에 잘 들어가며 몸을 천으로 변하여 그 낱낱 몸에서 천의 보살을 보여 권속으로 삼는 것을 드러내 보입니다. 만일 원력으로 자재하게 나타내 보이면 이 수보다 많은 여러 백천억 나유타로 헤아려 알 수 없을 것입니다.”
008_1142_a_22L諸佛子是菩薩摩訶薩若欲捨家勤行精進須臾之閒於佛法中便能捨家妻子五欲得出家已勤行精進臾之閒得千三昧得見千佛知千佛神力能動千佛世界能飛過千佛世能照千佛世界能教化千世界衆能住壽千劫能知過去未來世各千劫事能善入千法門能變身爲千於一一身能示千菩薩以爲眷屬以願力自在示現過於此數若干百千萬億那由他不可計知
그때 금강장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1142_b_10L爾時金剛藏菩薩摩訶薩欲重明此義而說偈言

보살은 유연한 마음
조화된 마음 감당하는 마음
선한 마음 고요한 마음
참 마음 잡되지 않은 마음
008_1142_b_12L菩薩柔軟心
調和堪受心
善心寂滅心
眞心不雜心

간탐이 없는 마음
시원한 마음 큰 마음 등
이상 열 가지 마음을 얻고는 곧
제2 이구지에 들어가며
008_1142_b_14L無有貪悋心
快心與大心
得是十心已
入於第二地

보살은 이 자리에 머무르면서
온갖 공덕을 성취하나니
항상 살생을 떠나
일체를 괴롭히지 않고
008_1142_b_15L菩薩住是地
成就諸功德
常離於殺生
不惱於一切

항상 도둑질을 떠나고
삿된 음심(淫心)을 내지 않는다.
참된 말로 이간질이 없고
욕설과 꾸밈말을 하지 않는다.
008_1142_b_16L常離於劫盜
不生邪婬心
實語不兩舌
不惡口綺語

남이 가진 물건에
탐심을 내지 않고
중생을 괴롭히지 않으며
곧은 마음으로 정견을 행한다.
008_1142_b_18L他人所有物
不生於貪心
不惱於衆生
直心行正見

교만한 마음이 없고
아첨하는 마음도 없으며
부드럽되 방일하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호지한다.
008_1142_b_19L無有憍慢心
亦無諂曲心
柔軟不放逸
護持諸佛教

온갖 심한 괴로움과
지옥과 그리고 축생과
아귀에서 몸을 태우는 등은
모두 악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008_1142_b_20L所有劇苦惱
地獄與畜生
餓鬼熾然身
皆從惡心有

나는 이제 이와 같은 모든
악한 일을 멀리 떠나고
진실한 이치와 고요한
선법을 행하리라.
008_1142_b_22L我今已永離
如是諸惡事
行於眞實理
寂滅之善法

인간에서 유정천(有頂天)까지
온갖 즐거움을 받는 곳과
선정의 즐거움과 3승의 즐거움
이것들은 다 열 가지 선법에서 생긴다.
008_1142_b_23L從人至有頂
所有受樂處
禪樂三乘樂
皆從十善生
008_1142_c_02L
이렇게 생각하고는
마음은 항상 방일하지 않고
몸으로 깨끗한 계를 지니며
또한 남도 지니게 한다.
008_1142_b_24L如是思惟已
心常不放逸
身自持淨戒
亦教人令持

중생들을 두루 관찰해 보니
갖가지로 고뇌 받거늘
그들을 다 가엾이 여겨
더욱 슬퍼하는 마음을 낸다.
008_1142_c_03L遍觀諸衆生
種種受苦惱
如是愍念已
轉生深悲心

참으로 범부들은 가엾구나.
온갖 삿된 견해에 떨어져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이 많아
언제나 남과 다투기 좋아한다.
008_1142_c_04L凡夫甚可愍
墮在諸邪見
心多懷瞋恨
常好起諍訟

항상 5욕을 즐기고
그것을 탐해 만족할 줄 몰라서
3독(毒)의 인연을 일으키나니
우리는 이들을 제도해야 하네.
008_1142_c_05L常樂於五欲
貪求無有厭
起三毒因緣
我應度此等

어리석음의 어둠에 깊이 덮이어
생사의 험한 길에 떨어지고
큰 사견(邪見)의 그물에 들어
세상의 우리 속에 갇히네.
008_1142_c_07L深覆愚癡闇
墜生死險道
入大邪見網
墜於世籠檻

항상 모든 마적(魔賊)과
모든 번뇌에 의해 파괴 당하나니
이들은 참으로 가엾구나.
우리가 구제해 주어야 하네.
008_1142_c_08L常爲諸魔賊
煩惱之所壞
此等甚可愍
我應度脫之

깊은 번뇌의 물에 빠지고
네 가지 흐름에 떠내려가면서
삼계의 갖가지
심한 고통을 모두 받네.
008_1142_c_09L沒深煩惱水
四流所漂漫
具受於三界
百種諸苦毒

5음(陰)의 깊숙한 초막에 머무르면서
나와 내 것이라는 마음 내나니
나는 이러한 고통을 구제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도를 수행해야 하리.
008_1142_c_11L住五陰深樔
生我我所心
我爲度此苦
當勤修行道

최상의 부처님 지혜 버리고
하천하고 비열한 마음 내기에
부처님의 큰 지혜에 머물게 하려고
한량이 없는 정진을 내네.
008_1142_c_12L捨無上佛慧
生於下劣心
令住佛大智
發無量精進

보살은 이 자리에 머무르면서
한량이 없는 공덕 모아서
모든 부처님을 만나게 되어
받들어 섬기면서 공양드리네.
008_1142_c_13L菩薩住此地
集無量功德
得値遇諸佛
承事而供養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선근은 더욱 밝고 깨끗해지나니
그것은 마치 좋은 진금을
반석으로 정제하는 것 같네.
008_1142_c_15L以是因緣故
善根轉明淨
猶如好眞金
鍊之以礬石

불자가 이 자리에 머무르면
종종 저 전륜성왕이 되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열 가지 선도에 머무르게 하네.
008_1142_c_16L佛子住此地
常作轉輪王
令諸衆生等
住於十善道

처음 발심함으로부터
닦은 바 모든 복을 모아
이 세간을 구하고
부처님의 10력을 얻기 원하네.
008_1142_c_17L從初發心來
所修集諸福
願以救世閒
令得佛十力

만일 왕위를 버리고
집을 나와 도를 배우면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여
천의 삼매에 들어가게 되고
008_1142_c_19L若欲捨王位
出家行學道
勤心行精進
得入千三昧

천의 부처님을 뵈옵고
공양하고 또 법을 듣네.
보살은 이 자리에 머무르면서
이와 같은 일을 잘 보이네.
008_1142_c_20L得見數千佛
供養聽受法
菩薩住此地
能示如是事

만일 그 원력으로써
온갖 신통한 일을 보여
중생을 제도한다면
이 수를 넘어 무량하리라.
008_1142_c_21L若以其願力
示諸神通事
度脫於衆生
過此數無量

항상 모든 세간을 위해
부지런히 좋은 일을 구하는 자
이 제2지를 두루 갖추니
그 모든 것을 해설해 마쳤네.
008_1142_c_23L常爲諸世間
勤求好事者
具足解說此
第二地已竟
十住經卷第一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