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8_1179_a_01L불설여래흥현경(佛說如來興顯經) 제1권
008_1179_a_01L佛說如來興顯經卷第一

서진(西晉) 축법호(竺法護) 한역
최윤옥 번역
008_1179_a_02L西晉月氏三藏竺法護譯


이와 같이 들었다.
008_1179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탄법신(歎法身)이라고 하는 여래께서 건립하신 땅에서 유행하시다가 매우 깊이 기뻐하시며 거룩하고 청정하게 장엄한 누각[棚閣]과 빛나는 궁전을 두루 둘러 보셨다. 그것은 유리(琉璃)로 되었으며 여래께서 하셨던 모든 행(行)을 갈무리한 곳이었다. 부처님께서 이때 무량한 길[路]을 솟아나게 하시니 법계궁(法界宮)이 되었고, 보살신(菩薩身)을 관(觀)하시니 밝고 청정히 빛났으며, 사자좌(師子座)는 모든 보살의 몸을 받아들일 수 있는 대법좌(大法座)가 되었다. 그리고는 법계를 찬탄하였다.
008_1179_a_04L一時佛遊如來建立之土歎法身深奧悅豫普見棚閣爲大嚴顯曜威宮琉璃之藏如來所行時興出無量之路爲法界宮觀菩薩身光明淸淨師子之座咸受一切菩薩之體爲大法座咨嗟法界
여래의 성지(聖旨)는 허공계(虛空界)에 연(緣)한 것이므로 행하시는 데 장애가 없다. 본제(本際)인 성스러운 지혜 경계를 환히 아시고, 부처님의 지혜를 두루 깨달으시며, 성도(聖道)를 분별하신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부처님들은 모두가 다 평등하여 하나의 법신(法身)이시며, 모든 부처님께서 행하시는 것 역시 모두 똑같이 신통스러운 행으로서 장애가 없다.
법신은 지혜의 본체로서 구경(究竟)에 모습이 없다. 법으로 무극(無極)을 건너 법계에서 노닐되, 두 가지 행이 없고 한없이 깊고 넓어 최정각(最正覺)이 되며, 이 명칭에 걸맞게 높이 뛰어넘어 음개(陰蓋)가 없는 해탈문(解脫門)으로 간다. 그 법계는 넓기가 허공과 같기에 항상 시방의 한량없이 많은 모든 불국토를 다니므로 보지 못하는 것이 없다.
008_1179_a_09L如來聖緣虛空界行無罣㝵曉了本際聖慧之界普解佛慧分別聖道佛一切悉等爲一法身一切諸佛行皆平等神通之行無所罣㝵法身慧究竟無相法度無極遊于法界有二行玄曠無限爲最正覺其等如稱則超度行無有陰蓋解脫之門法界者普同虛空常遊十方諸佛國無限之故靡所不睹
008_1179_b_02L티끌같이 많은 억백천해(億百千姟)의 보살들이 모두 다 일생보처(一生補處)로서 각각 다른 불세계에 있으면서 뜻을 모아 무극(無極)을 원하고, 모든 혜행(慧行)을 받들어 각각 파괴되지 않는 평등한 법계로 들어간다. 허공계는 무한하여 도달할 곳도 없고 중간행(中間行)도 없고 자연도 없고 또한 생기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 또한 이와 같은 줄을 환히 깨달아 증명한다.
008_1179_a_18L億百千姟諸菩薩等猶如塵數一切悉已一生補各各在於異佛世界志願無極諸慧行各各入於無所破壞平等法空界無限無所獲致無中間行有自然亦無所生曉了證明一切諸法亦復如是
뭇 보살들의 몸은 고락을 느끼거나 고락을 느끼지 않는 일이 없이 모든 신통과 지혜를 체득하여, 모든 불토에 두루하되 생각하는 것이 없다. 그리하여 여래의 지혜를 좇아 현재에 불도(佛道)의 밝은 빛에 이르며, 대성행(大聖行)에 노닐되 진동(震動)시키는 것이 없다. 지혜는 한 몸으로써 한량없는 소행(所行)의 본체가 한없는 법계 안에 두루하는 것을 보여 주며, 선인(善人)과 중생의 경계를 분별한다. 그리고 불퇴전(不退轉)에 이르러 본제(本際)를 평등히 획득하니, 본래 법계가 없다. 스스로 잘난 척하는 것을 없애고 몸을 항상 낮추어 순종하니, 두려워하는 것이 없다.
008_1179_b_03L衆菩薩身無所動捨諸通慧遍諸佛土而無所念遵如來而於佛道現在得致顯明之曜大聖行無所震動慧以一身示于無所行之體周于無限法界之裏別善人衆生之界至不退轉等獲本際無本法界除去自大身常卑順則無所畏
여래께서는 모든 덕의 근본을 밝게 비추시어 같은 부류로 삼으시니, 그 이름은 보현보살(普賢菩薩)ㆍ보칭존(普稱尊)보살ㆍ여래족성성수(如來族姓成首)보살ㆍ금강당영(金剛幢英)보살ㆍ무개월정(無蓋月淨)보살ㆍ일광리구장(日光離垢藏)보살ㆍ대신통변동(大神通變動)보살ㆍ이구광수시방정진왕대사자오락신통(離垢光首十方精進王大師子娛樂神通)보살 등이다. 이러한 무리들은 마치 시방에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억백천해의 불국토에 가득 찬 티끌처럼 많았으니, 모인 보살들의 수가 이와 같았다.
008_1179_b_10L如來照明一切德本以爲徒類其名曰普賢菩薩普稱尊菩薩如來族姓成首菩薩金剛幢英菩薩無蓋月淨菩薩日光離垢藏菩薩大神通變動菩薩離垢光首十方精進王師子娛樂神通菩薩如是等類猶如十方不可計數億百千姟諸佛之土滿中衆塵衆會菩薩其數如斯
008_1179_c_02L이때 여래성지(如來聖旨)라고 불리는 광명이 있었다. 세존께서 미간(眉間)으로 이 빛을 내시니, 셀 수 없이 많은 억백천해의 밝은 빛이 시방 불토의 한량없고 끝이 없는 세계를 남김없이 비추며, 여래의 위엄 있고 신통스러운 변화를 나타내 보였다. 셀 수 없이 많은 억백천해의 모든 보살들을 타일렀으며, 이러한 위신(威神)으로 불세계의 모든 악취(惡趣)를 다 소멸시키고 모든 악마의 궁전을 덮어 가리었다. 또 모든 여래께서는 최정각을 이루시어 아직 깨닫지 못한 모든 사람들을 깨닫게 하시고, 모든 부처님의 중회도량(衆會道場)과 솟아난 광명으로 청정히 장엄한 사자좌를 나타내 보이셨다. 광명의 빛이 두루 퍼져 있는 법계의 제1공계(第一空界)를 모두 밝게 비추고 모든 불세계에 이르렀다가 곧 다시 돌아와 모든 보살들이 앉아 있는 자리를 빙 돌고 나서, 여래족성성수보살(如來族姓成首菩薩)의 정수리로 들어가 나타나지 않았다.
008_1179_b_18L於是有光號如來聖旨世尊眉間演出斯耀無央數姟億百千明照於無無有邊際無餘世界十方佛土現如來威神之變告無央數億百千姟諸菩薩衆威神則令諸佛世界一切惡趣悉爲銷滅覆蔽一切諸魔宮殿諸如來成最正覺寤諸未覺現諸佛衆會道場所出光明嚴淨之顯曜法界第一空界在所周遍達諸佛界尋復來還皆繞一切菩薩坐入如來族姓成首菩薩頂上不現
이때 모여 있던 모든 보살들이 미증유(未曾有)의 일을 괴이하게 여기고 몸도 마음도 뛸 듯이 기뻐하며, ‘오늘 무극(無極)의 변화가 있으리니, 대법(大法)을 강설하시려고 이와 같은 광명이 자연히 나타났다’고 생각하였다. 광명이 없어지자 여래족성성수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연꽃 위에서 오른쪽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叉手] 여래의 덕을 생각하며 게송을 읊었다.
008_1179_c_06L如是衆會一切菩薩怪未曾有身心踊躍今日當有無極之變講說大法如此光明自然來現光明適沒如來族姓成首菩薩卽從坐起於蓮花上而下右膝長跪叉手思如來德以偈頌曰

깨닫지 못한 모든 이들을 깨우치시는 분이시며
모든 덕(德)을 뛰어넘는 왕이시여
그 행이 장애가 없으시어
일으킨 것은 무극을 건너셨고
008_1179_c_12L寤諸不覺者
超踰諸德王
其行無罣㝵
所起度無極

대성(大聖)께서 평등히
삼세(三世)에 안주하시니
지금 공경히 명철(明哲)하신
혜사(慧士)께 머리 숙입니다.
008_1179_c_14L其大聖安住
平等於三世
恭敬今稽首
明哲之慧士

행하신 것은 형상(形相)이 없으시어
피안(彼岸)에 이르셨으나
또 다시 장엄하신 몸의 모습
나타내 보이셨네.
008_1179_c_15L所行無形相
則度于彼岸
又復而示現
善莊嚴身相

온갖 더러움 여읜 광명으로
백천 가지 빛을 드러내시어
모든 마사(魔事)를 항복시키셨으니
머리를 땅에 대고 귀명(歸命)하나이다.
008_1179_c_16L光明離衆垢
演顯百千曜
降伏諸魔事
以頂歸命禮

모든 국토의
궁전 가운데 으뜸인 것과
시방의 모든 토지
진동시키시되
008_1179_c_18L震動諸國土
宮殿之元首
乃至於十方
諸所有土地

끝내 한 사람도
두려움에 떨게 하지 않으시니
불도의 위신(威神)으로
일으키시는 일 이와 같으시네.
008_1179_c_19L終不令一人
而使獲恐懼
佛道之威神
所興如是比

평등히 허공계에
건립하시었으니
그 법계 이와 같이
모든 경계에 미치며
008_1179_c_20L而平等建立
於虛空之界
其法界如是
獲逮諸境土

억해(億姟)의 티끌 같은
모든 백성 청정히 하시어
모든 중생의
일체 죄의 흔적을 다 없애시네.
008_1179_c_22L嚴淨於黎庶
億姟之塵數
蠲除諸衆生
一切之罪舋

서원하신 것 매우 굳고 강하여
억천 겁 동안 행하셨으니
익히고 쌓으신 덕이
뛰어난 불도(佛道)일세.
008_1179_c_23L志願甚堅强
行于億千劫
玩習積累德
殊勝之佛道
008_1180_a_02L
한결같은 행[一行]을 체득하시어
성혜(聖慧)가 장애 없으시고
하나의 자연(自然)으로
모든 불도 행하시며
008_1179_c_24L逮得於一行
聖慧無罣㝵
以一之自然
皆行諸佛道

길잡이[導師]께서 이를 위하여
놓으신 광명으로
인계(忍界) 두루 보시니
미치지 않는 곳 없으시고
008_1180_a_03L所演放光明
導師爲若茲
普見於忍界
一切靡不周

모든 위신 변화
두루 나타내 보이시니
나의 몸 이미
하나의 자연행(自然行)에 들어갔네.
008_1180_a_04L普示現一切
威神之變化
吾身已得入
於一自然行

이제 이런 까닭에
지금이 바로 그 때라는
생각 내어
법왕께 머리 숙입니다.
008_1180_a_05L今以是之故
興發如此念
今爲正應時
稽首於法王

수 많은 보살들
모두 이곳에 모여
법사(法事) 분별하는 일
듣고 깨달으려 하니
008_1180_a_07L無央數菩薩
悉來集會斯
而欲得聽省
所分別法事

오늘 모인 사람들
청정하고 또 청정하여
모든 세계에서
친근히 따라 수행하리.
008_1180_a_08L今日諸會者
淸淨復淸淨
而於諸世界
親近遵修行

성스러운 지혜 한량없고
경계는 장애 없어
용맹스런 무극(無極)의 위신
체득하시며
008_1180_a_09L聖慧無限量
境界無罣㝵
逮得於勇猛
無極之威神

세간에서 평등히
행하시는 일 신선(神仙)에 미치시고
지혜 헤아릴 수 없고
정진하시는 힘 뛰어나시며
008_1180_a_11L斯等遊世誼
所行逮神仙
智慧不可計
超越精進力

광명 떨치시어
모든 보살 다 비추시니
지금 제가
뛰어난 최상법 여쭙니다.
008_1180_a_12L而造奮光明
悉照諸菩薩
今鄙如應問
殊勝最上法

감임(堪任)할 경계
대성(大聖)께서 통달하시어
자유롭게 그 위엄의 빛
두루 나타내 보이시고
008_1180_a_13L所堪任境界
爲之大聖通
自恣其威曜
而普悉示現

최상존(最上尊)이신 도사께서
모든 불도에 나누어 펴시니
누가 인중성(人中聖)의
최상의 진실한 불자[眞子]입니까.
008_1180_a_15L導師最上尊
頒宣諸佛土
孰爲人中聖
至上之眞子
008_1180_b_02L
이러한 게송을 읊어 찬탄하고 나자 바로 그때 세존께서 입으로부터 불가계억수조명(不可計億數照明)이라고 하는 빛을 내시어 끝없는 모든 불세계를 비추시니, 그 빛이 모든 불토를 열 바퀴 두루 돌며 여래성지(如來聖旨)의 위엄스런 변화를 나타내 보였다. 억백천해의 수없이 많은 보살들을 모두 타일러 깨우치고 모든 불토를 요동시키며, 모든 악취(惡趣)에 이르러 재앙과 환난을 다 없애고 일체 악마의 궁전을 덮었다. 그리고 시방의 여래께서는 평등하신 정각(正覺)을 이루시어 모든 깨닫지 못한 사람들을 깨닫게 하시고, 모든 부처님의 중회도량(衆會道場)을 나타내 보이셨다. 광명의 빛이 법계와 일체에 두루 퍼져 있는 허공계를 건너 모든 불토에 이르렀다가, 곧 다시 돌아와 모든 보살을 빙 돌고 나서 보현보살의 입[面門]으로 들어갔다. 보현보살이 이 빛을 받자 곧 그 빛에 응하여 공덕과 위엄 있는 얼굴과 사자좌가 전보다 배나 뛰어나게 되었다. 부처님의 몸과 사자좌보다 뛰어났으며, 또 모든 보살들의 몸과 사자좌보다 훨씬 뛰어났다. 보현보살의 모습은 아름답고 덕스러웠으며, 사자좌는 높고 넓고 절묘하여 특출나게 아름다웠다.
008_1180_a_16L說此頌讚已應時世尊從口演光不可計億數照明照於一切無有邊際諸佛世界繞諸佛土具足十帀現如來聖旨威變請無央數諸菩薩億百千姟悉見告勅動諸佛土至諸惡趣悉滅災患覆蔽一切諸魔宮殿十方如來平等正覺覺諸不覺示現諸佛衆會道場光明之耀度于法界切周遍虛空之界達諸佛土尋卽復繞諸菩薩入於普賢菩薩面門賢菩薩適遇斯光尋時如應功德師子之座倍加於前超越佛身及師子座又復絕踰諸菩薩體師子之座普賢菩薩儀觀美德師子之座高廣殊妙而現特爲顯麗
이때 여래족성성수(如來族姓成首)보살이 보현에게 물었다.
“오직 불자(佛子) 가운데 당신의 공덕만이 불가사의하여 모든 세계를 두루 다 알고 대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모든 보살에게 끝없는 감동을 주어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불자는 여래께서 나타내신 변화한 응신입니까?”
그러자 보현보살이 여래족성성수보살에게 말하였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옛날에 모든 평등각(平等覺)의 처소에서 본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끝없는 감동을 주시고 『여래흥현경(如來興顯經)』을 강설하셨습니다. 오늘 대성(大聖)께서도 이 이치를 펴시고자 하신 까닭에, 다시 이와 같이 변화한 응신을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다.”
여래족성성수보살이 이 흥현경전의 이름을 듣자마자 곧 부처님의 위신으로 말미암아 땅이 크게 흔들렸다.
008_1180_b_08L爾時如來族姓成首菩薩問普賢曰佛之子仁之功德不可思議一切世界悉遍知之興大變化悅諸菩薩無極感動今斯佛子如來所現變本瑞應普賢菩薩謂如來族姓成首菩薩如吾所憶如往古諸平等覺之所睹現如斯變化無極感動當講『如來興顯經典』大聖欲演此義故復示現如是變如來族姓成首菩薩適聞於斯興顯典名尋時卽以佛之威神地則大
008_1180_c_02L이때 여래족성성수보살이 보현에게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불자시여. 기꺼이 모든 보살 대사(菩薩大士)들을 위하여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의 출현을 찬탄하는 일을 감당해 낼 수 있겠군요. 이제 시방이 다 엄정(嚴正)해졌고 무수히 많은 억백천해의 대중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옛날에 청정한 행을 잘 닦았으므로 마음이 귀의하는 곳이 있어 도덕을 생각하고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니 큰 말씀을 펴 주십시오. 그러면 저 언덕으로 뛰어넘어 모든 여래행(如來行)을 건립할 것입니다. 위의와 예절이 있을 것이며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을 상념하여 잊어버리는 일이 없을 것이며,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베풀어 두루 중생을 관찰할 것입니다. 모든 대보살들이 결정코 신통을 요달하여 모든 여래의 정진을 분별할 것입니다. 자기 몸이 담박(惔怕)하여져서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하신 도음(道音)과 거룩하고 묘한 법을 들을 것입니다.
008_1180_b_19L於是如來族姓成首菩薩謂普賢善哉佛子堪任能樂爲諸菩薩大士之等讚揚如來至眞等正覺興顯成乎今者十方悉皆嚴淨無央數億百千姟衆而來集會往古善修淸淨之行心有所歸懷抱道德顯發覺意演大言辭超度彼岸建立一切諸如來行威儀禮節心念諸佛未曾忘捨興設大哀普觀衆生諸大菩薩決了神通分別一切如來精進己身惔怕聞一切佛所讚道音尊妙之法
이들은 공덕과 명칭(名稱)이 평등하여 모든 증오와 사랑을 없앴으니, 마음에 든다거나 들지 않는다는 분별이 없습니다. 지금 이러한 보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당신께서는 불자가 된 뒤 일찍이 무수히 많은 억백천해의 부처님께 공양드리고 머리 숙여 가르침을 받았으며, 이미 모든 보살행을 따라 수행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대신족(大神足)과 모든 삼매문(三昧門)과 오락(娛樂)과 신통(神通)을 얻으셨으며, 여래의 비밀스러운 곳간[藏]에 들어가 모든 의심을 끊고 여래의 무외(無畏)와 정진(精進)에 들어가셨습니다.
008_1180_c_06L如是儔倫功德名稱平等蠲除一切憎愛而無適莫今斯菩薩皆來集會仁爲佛子曾已供養無央數億百千姟佛稽首諮受悉已遵修諸菩薩行獲大神足諸三昧門娛樂神通皆入如來秘密之藏銷諸狐疑入于如來無畏精進
중생의 모든 근을 살펴보시고, 진제(眞諦)를 믿어 해탈하게 하시려고 경전을 연설하셨으며, 여래종(如來種)의 성스러운 성품이 돌아갈 바를 요달하셨습니다. 모든 부처님의 법을 펴셨고, 가장 제일이 되어 무극(無極)에 건너가셨습니다. 이와 같은 일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었으니, 온갖 덕이 기특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불자시여. 여래께서 몸을 나타내시어 연설하신 홍음(弘音)과 말씀하신 모든 마음과 행의 경계가 처한 곳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최정각을 이루시고 법륜을 굴리시어 불교를 널리 전하셨으며 대멸도(大滅度)를 나타내셨으니, 여래의 모든 덕본(德本)과 행하신 모든 것들을 보여 주십시오.”
008_1180_c_13L探睹衆生一切諸根皆以信於眞諦解脫而說經典達如來動聖性所歸頒宣一切諸佛之法最爲第一得度無極如是比類不可稱計衆德奇特善哉佛子願說如來興顯現身暢演弘音所可講說諸心念行境界之處所歎行者成最正覺轉于法輪宣傳佛教現大滅度示於如來一切德本諸所造行
이때 여래족성성수보살이 거듭 이 뜻을 풀이하고 귀의할 바를 분별하고자 보현보살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08_1180_c_21L爾時如來族姓成首菩薩重欲解義分別所歸則爲普賢菩薩而說頌曰

합(合)도 회(會)도 없는 자리에 잘 돌아가
진리 명료히 깨달았으니
그 지혜 가장 높고
평등히 욕진(欲塵) 여의었네.
008_1180_c_23L善歸無合會
諦曉了悉覺
其慧則無上
平等離欲塵
008_1181_a_02L
가장 뛰어나다고 찬탄받고
행한 것 한량없어
그 음향(音響) 듣는다면
모두 다 기뻐 뛰리.
008_1181_a_02L稱歎於最勝
所行無限量
其聞于音響
一切悉踊躍

보살 가운데 훌륭한 이여,
어떻게 뛰어난 몸을 나타내어
돌아갈 곳 얻으며
무엇으로 인하여 진실에 이르는가.
008_1181_a_03L菩薩之殊特
云何興出勝
所以得歸趣
何因致眞實

여래의 음향은
무엇을 몸과 마음이라 부르며
그 행(行)의 경계를
무엇이라 칭하는가.
008_1181_a_04L如來之音響
何謂爲身心
其行之境界
斯大稱云何

무엇을 일러 모든 부처님 되신다 하여
여래라 말하는가.
무슨 까닭에 가장 뛰어난 이 되시어
법륜 굴리시는가.
008_1181_a_06L何謂爲諸佛
而因言如來
何故爲最勝
而轉於法輪

원컨대 멸도한 도의 자리에
안주하는 법을 강설하시어
한량없는 불자들
기쁘게 하소서.
008_1181_a_07L願講衆安住
滅度之道地
當悅可斯等
無量諸佛子

시방에
안주하신 대법왕은
모든 중생의
공덕이 귀의할 곳이니
008_1181_a_08L其在于十方
安住大法王
一切諸衆生
功德之所歸

이들의 복경(福慶)을
대성(大聖)이시여, 연설하소서.
무엇을 말미암아 도의(道意)를 보며
어찌하면 안주하게 되리까.
008_1181_a_10L斯等之福慶
大聖願爲說
何緣見道意
云何至安住

어찌하면 일찍이 뵙지 못하고
멸도하신 모든 대성이신
여래의 명호를
들을 수 있으리까.
008_1181_a_11L云何得聽聞
如來之名號
未曾得睹見
滅度諸大聖

기뻐 뛰며
거룩하신 성인 공경하리니
어떻게 대의(大意)를 이루는가를
오직 기꺼이 말씀하소서.
008_1181_a_12L假使發踊躍
恭敬於尊聖
唯悅豫說之
何因成大意

지금 이렇게
청정한 대인(大人)께 묻습니다.
봉행하여야 할
대덕(大德)의 큰 바다 말씀하소서.
008_1181_a_14L今以問於此
淸淨之大人
爲說所奉行
大德之巨海

이 모든 보살 살펴보면
모두 다 두 손 마주잡고
부처님과 그대에게 묻고
또 비천한 사람에게도 물으리니
008_1181_a_15L察斯諸菩薩
一切悉叉手
問佛幷仁者
及諮于鄙身

이들을 위하여
청정하고 존귀한 법 말씀하시어
뭇 의심 끊고
한량없는 대혜(大慧) 얻게 하소서.
008_1181_a_16L當爲斯等故
宣說淨尊法
爲斷衆狐疑
獲無量大慧

인하여 비유법으로
부처님의 종성(種姓) 나타내 보이시면
중생이 듣고
청정한 도심(道心) 내어
008_1181_a_18L因爲引譬喩
示現佛種姓
設衆生聞者
發淸淨道心

모든 불토
두루 남김없이 뛰어나게 할 것이며
모든 부처님 두루
온갖 모습의 몸 나타내 보이시리.
008_1181_a_19L悉令諸佛土
周遍勝無餘
諸佛普示現
若干種身形

법을 아는 청정한 분이시니
때맞춰 연설하시리
그 종족 비유로써
나타내어 연설하소서.
008_1181_a_20L知法淸淨者
則演隨應時
因其族譬喩
而爲示現說

시방의 백천(百千)
억백 나유타 수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불토 갈지라도
008_1181_a_22L往至姟佛土
於十方百千
億百那術數
無量不可計

이 같은 보살들
만나기 어려우리.
오늘 모인 보살
이같이 자재함이 뛰어나니
008_1181_a_23L難可得値見
如是等菩薩
如今日聚會
若茲自在勝
008_1181_b_02L
원컨대 말씀하시어
청정한 행에 안주케 하시고
이로써 여래의 족성
널리 펴소서.
008_1181_a_24L是故願說之
安住行淸淨
由斯廣宣闡
如來之族姓

이들 모든 보살이
모두 두 손 모으고 서서
널리 뜻 모아 법을 구하며
경전(經典)을 목마르게 구합니다.
008_1181_b_03L斯等諸菩薩
一切叉手立
普悉志求法
渴仰於經典

보현보살이 여래족성성수보살이 물은 것을 인연으로 하여 모든 보살들에게 두루 말하였다.
“오직 최승자(最勝子)이신 모든 여래만이 부사의한 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에 처하신다. 만일 출현하신다면 연설하시는 것이 한량없으시리니, 그 법을 연설하시는 차례를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여래께서 흥륭[熙隆]하시는 것의 우뚝하기가 이와 같다. 비록 한 가지 일로써 하시나 한 가지 일로써만 도(道)로 돌아가시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오직 부처님의 명호가 있을 뿐이다.
008_1181_b_04L普賢菩薩緣如來族姓成首所問告一切諸菩薩衆唯最勝子諸如來處不可思議至眞等正覺若興出者演不可量敍法次第無能稱計如來熙隆巍巍如是雖以一事不以一事而歸於道所以者何唯佛之號
또한 열 가지 일이 있어 한량없는 법이 이곳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니,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백천 가지 공덕을 닦아 익힌 소행(所行)으로 여래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열 가지라고 하는가? 도심(道心)이 무량하여 뭇 백성의 모든 뜻을 보호하신 일과, 옛날부터 선행(善行)하려는 생각을 쌓고 지성(志性)이 무한하시며 본래부터 청정한 것을 끝없이 합하여 모으신 일과, 대자대애(大慈大哀)로써 중생을 구제하시는 데 익히 나가신 일과, 원행(願行)이 끝이 없어 끊임없이 따라 익히시어 복혜(福慧)가 끝이 없으신 일과, 싫증내지 않고 행(行)을 익히시어 귀의할 곳을 익히신 일과, 가없는 불장(佛藏)으로 중생을 교화하시고 또한 청정한 진리로 익혀 나아가신 일과, 한량없는 훌륭한 방편을 갖는 지혜의 길을 얻으신 일과, 무량한 덕을 받드신 일과, 한없는 도(道)를 얻으신 일과, 익히신 성지(聖智)로써 마음에 품고 계시던 끝없는 법의 이치인 경전의 장(藏)을 모으신 일이다.
008_1181_b_10L又有十事爲無量法歸不可計百千功德修習所行得至如來何謂爲十道心無量普護群黎一切之意往宿積累善行之念志性無限從本淸淨合集無極大慈大哀而以習趣救濟衆生願行無底不斷遵修福慧無極習行無厭而習歸趣教化衆生無邊佛藏亦以習趣善諦淸淨無量善㩲智慧之路奉無量德無限之道所習聖智合集懷來無際法議經典之藏
008_1181_c_02L그러므로 불자여, 열 가지 법을 행하는 것이 법의 으뜸이 된다. 이미 열 가지를 구족하고 나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한량없는 백천 권속의 무리들이 여래로 돌아가게 된다. 비유하면 불자여, 천 개의 세계에서 그 명호를 얻게 되는 요인이 한 가지 일로써 그리 되는 것이 아니고, 무수히 많은 것이 합하여 이루어지는 것과 같다. 또 비유하면 큰 구름[大陰]이 때를 잃지 않고 비를 내리는 데는 네 가지 인연이 있는 것과 같다. 모든 바람이 거듭거듭 불어 표표(飄飄)하게 퍼지는 바람을 집어(執御)라고 하며, 그 대풍(大風)의 마당에 많은 물이 있어 비를 내리는 것을 주도(主導)라고 한다. 고갈풍(枯竭風)이라는 바람이 있어 물을 말리며, 주립(住立)이라는 바람이 있어 모든 궁전을 세우고, 장엄(莊嚴)이라는 바람은 3천 가지 몸을 받는 모든 중생의 죄와 복을 위하여 두루 다닌다.
008_1181_b_20L是故佛子十法之行爲法面首已具足十不可計會無量百千眷屬枝黨得歸如來譬如佛子其千世界所因得號不以一事而合成也以無數合會成譬如大陰不失時節而以澍雨有四因緣諸風習習飄颻流布風名執御其大風場多有衆水主導御雨有枯竭風其風燒水有風名曰住立住立一切所有宮殿風名莊嚴爲諸三千受體衆生罪福俱遊
모든 보살이 이룬 공덕을 헤아리는 것 역시 이와 같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다. 또한 삼천세계에 온갖 것들이 있어 마침내 모든 법이 되는 것과 같으니, 능히 그것을 분별하여 수를 세고 본말(本末)을 헤아리거나 그 근원을 모두 다 파헤쳐 볼 수 있는 자가 없다. 불자여, 이와 같이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는 한 가지 일로써나 또는 한 가지 뜻으로 출현하시는 것이 아니다.
008_1181_c_07L計諸菩薩所成功德亦復如是無有限量不可計會亦如若干立三千界乃得諸法無有能爲分別計數稱量本末無能睹見盡其原者如是佛子如來至眞等正覺不以一事不以一義而興出也
옛날부터 모든 여래의 처소에서 먼저 법비[法雨]를 내리실 때, 그 마음으로 가르침을 받으시되 싫증내는 일이 없으셨고, 지성(志性)이 견고하여 굳게 지녀서 잊지 않으셨으며, 혼란스러움이 없이 고요히 관찰하셨고, 지혜[慧]의 도량으로써 모든 번뇌[塵勞]의 욕심을 고갈시키셨다. 온갖 덕의 근본[德本]을 심고 닦을 것을 권유하고 잘 건립하여 나아가 교만을 없애게 하셨고, 청정한 행을 확실히 분별하여 알게 하셨다. 가르침을 펴시어 모든 중생을 덕으로 청정하게 하셨으니, 여래의 공(功)과 복[祚]은 도의 근원이어서 번뇌가 없다.
이와 같이 마음속에 품어 오시다가 지진ㆍ정각께서 저 출현하는 자가 없는 곳에서 모든 법을 얻게 된다. 이것이 제일 문(門)에 들어가는 것이니, 보살이 행하면 여래가 출현하는 곳에 이르게 된다.
008_1181_c_12L從往古諸如來所先興弘陰法雨其心奉教而無厭惓志性堅强執持不忘不有憒亂觀察寂然以慧道場枯竭一切塵勞之欲誘勸修殖衆德之本而善建進銷卻憍慢分別決了淸淨之行講暢言教德淨群生如來功祚道原無漏懷來如是至眞正覺獲致諸法於彼無有興出之者是爲入于第一之門菩薩所行至於如來之所興顯
008_1182_a_02L또 불자여, 비유하면 삼천세계에 자연히 불가괴(不可壞)라고 하는 큰 구름이 성대하게 일어나 때맞추어 비를 내리면, 다른 땅은 능히 이 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직 삼천세계만이 때의 변화에 맞춰 비를 맞는 것과 같다.
인자(仁者)여, 이와 같이 부처님의 법계에는 무괴(無壞)라고 하는 큰 법의 은택이 있으니, 여래께서는 모으고 합하여 부처님의 종자와 모든 성사(聖士)를 끊어지지 않게 한다. 그러나 모든 성문이나 연각은 능히 받아들여 봉행할 수 없으니, 오직 보살만이 큰 세력을 이어받아 마음에 두려움이 없이 덕의 갑옷을 입기를 서원한다. 이것이 두 번째 일이다.”
008_1181_c_21L復次佛子譬如喩於三千世界自然興盛起大陰雲名不可壞應時而雨其餘地者不能堪任受於此水唯有三千世界遭水變時如是仁者佛之法界有弘法澤名曰無壞合集如來不斷佛種及諸聖士一切聲聞及與緣覺所不堪任受持奉行唯有菩薩承大勢力心無恐懼誓被德鎧是爲二事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於是頌曰

잘 들으라. 시방의
온 세상에서
비슷한 무리 구하여도 동류(同類) 없어
비유하면 허공 같으니
008_1182_a_07L明聽諸十方
一切世閒上
求比無等倫
譬之若虛空

도사(導師)의 소행(所行)
한량없고 끝이 없어
필적할 무리가 없으며
그 덕은 모든 것에 두루하셨다.
008_1182_a_09L導師之所行
無量無邊際
則爲無儔匹
其德皆周遍

가령 부처님을 사유하는 것은
마음으로 인한 것이니
모든 시방에
공덕 한량없으며
008_1182_a_10L假使思惟佛
心念之所由
斯諸十方者
功德無限量

사람들이 입으로
억백천 겁 동안 웅사자(雄師子)를 찬탄하여도
끝이 없으니
세상에는 비할 이 없도다.
008_1182_a_11L衆人之口辭
億百千劫歎
雄師子無極
世俗無有雙

시방 세계에 있는
모든 불국토를
모두 부수어 티끌로 만들고
이 티끌 수(數) 같은 겁(劫)이나
008_1182_a_13L一切諸十方
諸所有佛土
皆破碎如塵
如是塵數劫

또 억백천만큼
모든 시방에서 찬탄한다 하여도
한 터럭만큼의 공덕도
다 말할 수 없도다.
008_1182_a_14L復如億百千
咨嗟諸十方
一毛之功德
而不能盡極

가령 어떤 사람이
허공을 헤아리려 하고
두 번째 사람이 헤아려
모든 수상(受相) 신속히 계산한다 하여도
008_1182_a_15L假令有丈夫
欲稱量虛空
第二人計然
疾筭諸受相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어
허공을 다할 수 없으니
마땅히 알라, 시방에
이와 같이 행(行)이 무한하도다.
008_1182_a_17L不可計無量
不能盡虛空
當知諸十方
如是行無限

가령 모든 삼계(三界)에 있는
삼세(三世)의 사람들을
이 중생들의
마음속 생각 헤아린다면
008_1182_a_18L假令三世人
諸在三界者
設計此衆生
心之所行念

마음으로 한 순간 일시(一時)에
모든 분수(分數) 알 수 있으니
중생의 모든 사상(思想)
신식(神識)이 염(念)하는 것이로다.
008_1182_a_19L心一時須臾
悉可知分數
群萌諸思想
神識之所念

비유하면 법계가
모두 끝이 없어서
모든 법계가 나아가는 곳
볼 수 없듯이
008_1182_a_21L猶譬如法界
悉無有邊際
而不見一切
法界之所趣

10력(力) 또한 이와 같아
소행(所行)이 한량없으시니
일체이시되, 일체가 없으시어
법계가 자연히 되었도다.
008_1182_a_22L十力亦如是
所行無限量
一切無一切
法界爲自然

비유하면 마치 불가괴(不可壞)라 하는
큰 비 내릴 때
능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는
마침내 수재(水災)를 당하듯이
008_1182_a_23L猶如大雨時
名曰不可壞
無能任受者
水災乃能苞
008_1182_b_02L
부처님께서 끝없는 은택 연설하시나
소승(小乘)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보살만이 능히 받들어
모두에게 두루 펼 수 있도다.
008_1182_b_02L佛演無極澤
小乘不堪受
唯菩薩能奉
遍布於一切

근본 없는 그대로 근본 없어서
고요하게 두 가지 생각 없으며
영원히 생김[生] 없으면
이를 일러 두루 평등하다 하니,
008_1182_b_03L無本如無本
寂寞無二想
永無有生者
是曰爲普等

모든 세상의
경계 역시 이와 같아
근본 없어 자연과 같기에
이미 늘어나고 줄어듦을 벗어났도다.
008_1182_b_04L一切世閒上
境界亦如茲
無本等自然
已脫於增損

마치 이 본제(本際) 같으니
진실한 본제는 끝이 없어
삼세에 평등하여
두루 모든 것 해탈하듯이
008_1182_b_06L猶如斯本際
眞本際無際
三世爲平等
普解脫一切

불쌍히 여기심도 이와 같이 평등하시니
도사(導師)께서 하시는 행
삼세에 두루하시어
일체의 장애가 없으시도다.
008_1182_b_07L愍哀等如斯
導師之所行
咸周於三世
一切無罣㝵

본제(本際)는 만들어지는 일 없고
만드는 일도 없어 자연이며
본래 청정하여 허공과 같아
더러움 없고 번뇌 없도다.
008_1182_b_08L本際無所造
無造能自然
本淨如虛空
無垢無塵勞

최승(最勝)께서 이같이 나타내셨으니
모든 것 다 엄정(嚴淨)하여
이미 지음도 지음 없음도 버리셨고
있고 없는 일도 버리셨으며
008_1182_b_10L最勝顯如是
一切悉嚴淨
已捨造無造
棄於有無事

음성과 언사,
모든 음향 버리셨고
가고 옴도 없애시어
멸도(滅度)하셨으니 소유(所有) 없으시도다.
008_1182_b_11L釋放言聲辭
及一切音響
蠲除於去來
滅度無所有

모든 시방 이와 같아
법이 자연이며
모든 말은 소리 없고
또한 받아 지닐 수 없기에
008_1182_b_12L諸十方如斯
於法而自然
一切言無聲
亦不可受持

이같이 청정하고 고요하여
모든 법 깨달으셨으니
공중의 새 자취와 같고
허공에 있는 돌 같도다.
008_1182_b_14L如是淨寂然
曉了一切法
如空中鳥迹
若石處虛空

본소(本所)에서 서원하신 인연으로
색신(色身)을 나타내 보이셨으니
스스로 모든 시방을 보라.
최승께서 변화하신 것이로다.
008_1182_b_15L緣本所誓願
而示現色身
自觀諸十方
最勝所變化

이 같은 최승계(最勝界)에
들어가려면
도(道)를 따를 뜻을 내어
스스로 그 지성(志性) 청정히 해야 하리.
008_1182_b_16L假使欲入斯
如是最勝界
當志念遵道
自淨其志性

모든 사상(思想) 버리면
생각하되 또한 생각이 없어
마치 허공의 새 자취와 같으리니
마음 들어가는 곳 이와 같도다.
008_1182_b_18L制捐諸思想
於念亦無念
猶空中鳥迹
心所入如是

그러므로 안주(安住)하려는 이
모든 도사(導師)의 행(行) 살피고
나의 말을 들으라.
모든 비유 자세히 들었도다.
008_1182_b_19L是故安住子
省諸導師行
聽我之所說
精擧諸譬喩

모든 시방의 명덕(名德)
헤아림도 끝 없으니
하물며 다시 그 이치 말하고
성존(聖尊)을 찬탄하여 강설하는 것이랴.
008_1182_b_20L計於諸十方
名德不可極
況復說其義
咨嗟講聖尊

저 중생들
자연행(自然行)이 몸에 이를지라도
모든 도사 소행(所行)을
능히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으나
008_1182_b_22L如彼群萌類
自然行致身
不能思念計
諸導師所行

시방 경계의 과(果)로
불도(佛道)에 자재한 무리는
모든 덕의 근본 성취하고
모든 덕 말하는 것 듣노라.
008_1182_b_23L十方境界果
佛道自在倫
成就諸德本
聽說一切德
008_1182_c_02L
지금 이 세상 사람들
남김 없이 생각하고 행하는 일
능히 생각한 적 없으나
합하여 보인 것은 인연에 의함이니
008_1182_b_24L今現是世人
思行令無餘
未曾念堪任
合聚依因緣

백억(百億)의 땅에 말이 있고
음성을 합하면 억백천 되니
그러므로 세상이라 말하고
인하여 삼천세계 세우도다.
008_1182_c_03L百億土有辭
音合億百千
所以曰言世
因立三千界

인중상(人中上)께서 이와 같으셔서
이러한 일들 모두 자연이며
평등히 두루하신 덕
능히 헤아려 연설할 수 없도다.
008_1182_c_04L人中上如是
斯等自然悉
不能計演德
如其等所周

항상 자주 선양해야 하리.
모든 중생 생각하여도
인존(人尊)께서 행하시는
자연스러운 일 알 수 없도다.
008_1182_c_05L常可數宣暢
一切衆生念
不可知人尊
所行之自然

“또 불자여, 비유하면 이 비가 온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되 윤택하게 적시고, 이 중생들은 죄와 복으로 인해서 생기는 것과 같다. 불자여, 이와 같이 모든 여래께서 출현하시어 도(道)로 교화시키는 것 역시 온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되 법의 비를 내리시니, 이는 모두가 보살의 뭇 덕본(德本)의 힘이다. 이것이 세 번째 일이다.”
008_1182_c_07L復次佛子猶如此雨無所從來無所從去而致斯潤是群萌類因罪福生如是佛子斯諸如來興隆道化無所從來無所從去而致法雨悉是菩薩衆德本力是爲三事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於是頌曰

마치 비가 온 곳도 없고
가도 이르는 곳이 없는 것처럼
부처님께서 모두를 교화하시는 것 역시 그러하니
오신 곳도 없으시고 가시는 곳도 없으시네.
008_1182_c_12L如雨無從來
去亦無所至
佛化一切然
無來亦無去

“또 불자여, 비유하면 큰 비가 삼천대천세계에 내릴 때 육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물방울 수를 헤아려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설령 어느 한 불토에 태어난 중생이 넓으신 은택을 생각한다 하여도 심안(心眼)으로 의심하니, 오직 삼천세계를 주지(主知)하여 비를 내리는 존천자(尊天子)만이 한 방울도 빠짐없이 그 모든 물방울의 숫자를 알 수 있다. 이는 모두 숙세에 심은 덕(德)의 소치(所致)이다.
인자여, 이와 같이 이 모든 중생과 성문과 연각은 여래의 법택(法澤)을 사유하고 관찰하여 명료하게 알 수 없고, 가슴 속에 품어온 대심(大心)을 생각할 수 없다. 설사 이 대심에 대해 듣는다 하더라도 곧 미혹하게 된다. 오직 중생인 보살 대인(大人)만이 과거 부처님에게서 도업(道業)을 잘 닦아 무상력(無上力)을 얻었으므로 능히 그것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이 네 번째이다.
008_1182_c_14L復次佛子譬如大雨三千世界受體衆人無能計會知其渧數設一佛土所興衆生思念弘澤心眼爲惑唯有主知三千世界雨尊天子悉知諸數不失一渧悉是宿本德之所致如是仁者一切衆生聲聞緣覺不能曉了思惟觀察如來法澤不能及念懷來大心假使聞之斯大心者則當迷惑唯衆生尊菩薩大人於過去佛善修道業得無上力能知之耳是爲第四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008_1182_c_24L於是頌曰
008_1183_a_02L
마치 큰 비가
3천 불토에 두루 내릴 때
오직 존천자만이 물방울 수를 알고
그 나머지는 알 수 없는 것 같이
008_1183_a_02L猶如有大雨
遍三千佛土
唯尊天子知
其餘無能別

모든 성문승과 연각승은
헤아려 보아도
부처님의 법비[法雨] 알지 못하니
오직 보살만이 알 수 있도다.
008_1183_a_04L計一切聲聞
及緣覺之乘
不解佛法雨
唯菩薩能知

“또 불자여, 큰 구름이 일어나 비가 올 때 멸제(滅除)라고 하는 큰 비가 내려 불을 다 꺼 없애고, 궤란(憒亂)이라고 하는 큰 비가 수재(水災)를 무너뜨리며, 단절(斷絶)이라고 하는 큰 비가 바람을 단절시켜 없앤다. 또 괴패(壞敗)라고 하는 큰 비가 대보(大寶)를 허물어뜨리고, 또 소란(消爛)이라고 하는 큰 비가 삼천세계를 허무는 것과 같다.
여래께서도 이와 같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큰 법비를 내리셨다. 멸제라고 하는 큰 법비로 법택(法澤)을 널리 펴시어 모든 번뇌의 욕심을 없애게 하셨고, 또 적업(積業)이라고 하는 큰 법비로 법택을 널리 펴시어 모든 덕의 근본을 쌓게 하셨다. 또 견석(蠲釋)이라고 하는 큰 법비로 법택을 널리 펴시어 모든 62견(見)을 끊어 없애게 하셨고, 또 괴패라고 하는 큰 법비로 법택을 널리 펴시어 모든 법의 지혜를 이루게 하셨으며, 또 소화(消化)라고 하는 큰 법비로 법택을 널리 펴시어 모든 심지(心志)가 행하는 바를 변화시켜 없애게 하셨다. 이것이 다섯 번째이다.”
008_1183_a_05L復次佛子興大雲時又有陰雨名曰滅除滅盡於火有大雨名曰憒亂於水災又有大雨名曰斷絕斷除於又有大雨名曰壞敗毀壞大寶有大雨名曰消爛則以糜爛三千世如來如是興顯于世有大法雨名曰滅除而演法澤消除一切塵勞之欲又名積業而演法澤積累一切衆德之本又名蠲釋而演法澤斷除一切六十二見又名壞敗而演法澤令成一切諸法之慧又名消化而演法澤化滅一切心志所行是爲第五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008_1183_a_17L於是頌曰

비가 내려 불을 끄고
비가 내려 수재(水災) 무너뜨리고
비가 내려 바람을 단절시키고
대보산(大寶山) 허물 듯이
008_1183_a_18L如雨滅除火
有雨壞水災
有雨斷絕風
毀落大寶山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모든 탐욕 없애게 하셨고
뭇 덕본(德本) 쌓게 하셨고
62견(見)을 없애게 하셨도다.
008_1183_a_20L如來興顯世
滅一切貪欲
積累衆德本
除六十二見

시방에 법비 내리시어
모든 지혜 성취케 하셨고
중생의 지성(志性) 교화시키시어
정도(正道)를 따르게 하셨으며
008_1183_a_21L法雨於十方
成就一切慧
化衆生志性
使順從正道

4대(大)를 아끼지 않게 하시어
삼계에 근원(根源) 없게 하셨고
자연히 끊임없는 자비로
세 가지에 통달하여 장애 없게 하셨도다.
008_1183_a_22L令不悋四大
三界無根原
自然無極慈
三達無罣㝵
008_1183_b_02L
“또 불자여, 비가 한 가지 맛으로 끝없이 적시어 두루 다 윤택하게 하듯이 여래께서도 이와 같이 한 가지 대애(大哀)로써 모두에게 비를 내리셨다. 그리하여 끝없는 법택이 두루하게 하시어 대성(大聖)에 이르게 하셨다. 그러므로 ‘여래께서 한량없는 법을 분별하여 나타내셨다’고 한다. 이것이 여섯 번째 일이다.”
008_1183_a_24L復次佛子如雨一味若滋無限潤悉周遍如來若斯以一大哀咸雨一切令至無邊法澤周普懷致大聖故曰如來分別顯現無量之法是爲六事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008_1183_b_05L於是頌曰

비유하면 비는 한 맛이지만
모두 다 그 윤택함을 입듯이
여래 또한 이와 같으시니
평등하신 행(行)이어서 편벽됨이 없으시도다.
008_1183_b_06L譬如雨一味
而悉遍蒙潤
如來亦如是
行等無偏邪

한 가지 대애(大哀)로써
모든 사람에게 비를 내리시니
법택이 끝없이 이르러
두루 대도(大道)를 마음에 품게 되었도다.
008_1183_b_08L則以一大哀
咸雨一切人
法澤至無邊
普懷來大道

“또 불자여, 마치 삼천세계가 다시 만들어질 때에 먼저 색계(色界)의 모든 천자들이 사는 궁전을 이루고, 다음에 욕계(欲界)의 세상 사람들이 사는 거처를 이루고, 그런 후에 중생들을 이루는 것처럼 여래께서도 이와 같으시다. 여래께서 출현하시어 세상에 나타나실 때 우선 모든 보살의 지혜를 이루셨고, 그런 후에 다음으로 연각(緣覺)의 지혜와 행을 펴셨으며, 다음에 성문(聲聞)이 덕의 근본으로서 행하여야 할 지혜를 나타내 보이셨다. 그런 후에 그 밖의 중생들이 선본(善本)을 모아 행하여야 할 지혜를 보이셨다. 도법(道法)은 한 가지 맛이되, 중생이 즐거워하며 행하는 덕의 근본을 따르셨다. 거처하는 집이나 궁전은 한 가지[一類]로 나타나되 혹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 것처럼, 여래의 법미(法味)도 이와 같아서 백성들이 근기 따라 심은 덕본(德本)을 좇아 지혜와 행을 드러내셨기에 자연히 나타나게 되었다. 이것이 일곱 번째 일이다.”
008_1183_b_09L復次佛子猶如三千世界還復之時先成色界諸天子身所有宮殿次成欲界世人所居然後成就衆生之類如來若斯興顯現世先成就於諸菩薩慧然後次演緣覺慧行次乃顯示聲聞德本所行之慧然後示於餘衆生合集善本所當行慧道法一味衆生樂所爲德本所居屋宅宮殿之如現一類或不用者如來法味亦復如是從黎庶器所殖德本而顯慧自然爲現是爲七事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於是頌曰

마치 처음에 색계의 천궁(天宮)과
무색계를 세우고
그런 후에
욕계의 궁전을 이루고
008_1183_b_20L猶始立天宮
色界無色界
然後乃興盛
欲界之宮殿

그런 후에
모든 중생들
모든 용과 건답화(揵沓惒)와
백성의 처소인 대지를 이루는 것처럼
008_1183_b_22L已後乃成地
人民之處所
一切諸萌類
諸龍揵沓和

10력(力) 또한 이와 같으시어
본래 이미 자연에 응(應)하시고
끝없이 수행하시어
보살의 풍의(風儀)를 갖추셨고
008_1183_b_23L十力亦如是
本已應自然
修行無邊際
菩薩之風儀
008_1183_c_02L
그런 후 적연보(寂然寶)의
인연으로 서게 되셨고
다음 자재(自在)를 얻으시어
중생에게 나누어 주셨도다.
008_1183_b_24L然後寂然寶
因緣而得立
次於得自在
分乃及衆生

모든 물방울 내려 떨어지고 나면
파란 것도 누런 것도 없이
비는 땅 속으로 들어가
이로 말미암아 온갖 것이 생기되
008_1183_c_03L雨諸渧墮已
無靑亦無黃
水則入于地
緣是生若干

그 땅이 성취하고자 함을 인해서
나무와 산과 숲이 생기는 것이지
그 물이 온갖
지종(地種)의 명칭을 생기게 하는 것 아니로다.
008_1183_c_04L因其地欲就
生樹山叢林
其水不若干
生地種之名

모든 도사(導師)께서 진리에 머무시어
지혜가 모두 성달(聖達)하셨고
애혜(哀慧)가 허공과 같으시어
훌륭한 방편 지니셨으며
008_1183_c_05L諸導師住諦
智慧悉聖達
哀慧如虛空
執持於善㩲

가장 훌륭한 법
그곳에 들어가 공양하셨고
지혜는 뭇 더러움 여의셨으며
그 몸 머무는 곳 없으시네.
008_1183_c_07L如最勝之法
則入斯供養
智慧離衆垢
其身無所住

“또 불자여, 비유하면 수재(水災)가 일어날 때와 똑같이 허공에 있는 것과 같다. 수재가 일어날 때 이 삼천세계에는 성덕보(成德寶)라고 하는 연꽃이 나타난다. 여러 종류가 자연히 생겨나 모두 수재의 변란을 덮고 두루 세간을 비춘다. 만일 연꽃이 자연히 생겨날 때 대존천자(大尊天子)와 정거천(淨居天)이 이 꽃을 본다면, 곧 이 겁(劫) 중에 여러 평등각(平等覺)께서 흥기하시리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008_1183_c_08L復次佛子猶如水災興起之時等在虛空斯三千界現有蓮華名成德寶爲若干種而自然生皆悉覆蔽於水災變普照世閒假使蓮華自然出時大尊天子及淨居天得見斯華則便知之於此劫中當有若干平等覺興
그 곳에 현요(顯曜)라고 하는 자연풍(自然風)이 일어나 불면 곧 색계(色界) 천자의 궁전과 집[屋宅]이 이루어지고, 또 정현명(淨顯明)이라고 하는 바람이 안온하고 정결하게 불면 욕행(欲行) 천자의 궁전과 집이 이루어진다. 또 다시 일류(一類)라고 하는 바람이 불어 파괴되는 일이 없게 되면 금강으로 된 대철위산(大鐵圍山)이 이루어지고, 또 다시 특존(特尊)이라고 하는 바람이 불면 수미산왕(須彌山王)이 이루어진다. 또 다시 장립(長立)이라고 하는 바람이 불면 7대보산왕(大寶山王)이 이루어지니, 첫째는 음도리(陰塗利)라 하고, 둘째는 의차산기리(懿此山其利)라 하고, 셋째는 제해악(除害)이라 하고, 넷째는 제우다라(除優陁羅)라 하고, 다섯째는 탈화민수라(脫化民隨羅)라 하고, 여섯째는 목린대목린(目鄰大目鄰)이라 하고, 일곱째는 향산빙산(香山氷山)이라고 한다.
008_1183_c_14L彼有自然風名顯曜而起遊行則已成就色界天子宮殿屋宅又復有風名淨顯明安隱淨潔而以成立欲行天子宮殿屋宅又復有風名曰一類所破壞而成立於大鐵圍山金剛之又復有風名曰特尊而吹成立須彌山王又復有風名曰長立而吹成就七大寶山王一曰陰塗利二曰此山其利三曰除害%(土*屋)四曰除優陁五曰脫化民隨羅六曰目鄰大目七曰香山冰山
008_1184_a_02L또 다시 선주(善住)라고 하는 바람이 불면 대지(大地)가 이루어지고, 또 엄정(嚴淨)이라고 하는 바람이 불면 지상에 머무는 여러 하늘[諸天]과 천(天)ㆍ용(龍)ㆍ건답화(揵沓惒)의 궁전과 집이 이루어진다. 또 다시 무진의(無盡意)라고 하는 바람이 불면 모든 바다로 통하여 흐르는 3천 개의 연못이 이루어지고, 또 다시 조명장(照明藏)이라고 하는 바람이 불면 세상에 두루 퍼진 여의보주(如意寶珠)가 이루어지고, 또 다시 견고근(堅固根)이라고 하는 바람이 불면 의복(衣服)의 나무가 이루어진다.
008_1184_a_02L又復有風名曰善成立大地又復有風名曰嚴淨立遊地諸天——天揵沓和——宮殿屋宅又復有風名無盡意成立三千通流一切海之淵又復有風名照明藏立普世如意寶珠又復有風名堅固吹令成就衣服之樹
이와 같이 인자여, 그 대음우(大陰雨)는 한 가지 맛이고 또 그 물도 상념(想念)이 없되, 자연스럽게 모든 법의 수(數)를 이루어 중생으로 하여금 덕의 근본을 따로 알게 한다. 모든 바람이 이와 같으니 모든 바람으로써 삼천세계를 분별하여 확실히 알 수 있다.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모든 덕의 근본을 가슴에 품어오신 까닭은, 모든 법을 성취하시고 위없는 무극(無極)의 지혜를 쌓으셔서 세상의 으뜸이 되시어 여래의 종성(種性)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하여 끝없는 위신(威神)의 광명을 밝게 드러내시어 세상을 두루 비추시니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008_1184_a_08L如是仁者大陰雨則爲一味又其水者無有想獲致諸法自然之數而使衆生別知德本如斯諸風則以諸風分別了知三千世界如來至眞等正覺者以懷來一切德本成就諸法積累無上無極之慧爲世面首而不斷絕如來種性顯耀無極威神光明普暉世靡不周遍
그 광명을 본 사람들은 모두 지심으로 여래를 향하였고, 이 대성(大聖) 역시 장애되는 것이 없으셨다. 모든 보살이 각자 마음속으로 말하기를, ‘지금 여래께서 출현하신 까닭은 모든 보살을 교화시키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몸을 나타내신 것이다’라고 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종성인 더러움을 여읜 청정하고 평등한 지혜를 분별하여 연설하시려고 이 광명을 떨쳐 비추셨으니, 여래께서 가슴 속에 품어오신 무루(無漏)의 지혜를 모으신 것이었다.
008_1184_a_16L其見光明皆以至心向於如來是大聖無所罣㝵及諸菩薩各自念言今者如來所以興顯化諸菩薩是故現身於斯世矣分別演說諸佛種性淸淨離垢平等之慧此光明如來所可詠懷合集無漏之
008_1184_b_02L도의 광명(光明)이 있어 보조(普照)라고 하였으니, 여래의 불가사의한 법계의 지혜인 정각의 종성에 이르도록 하였다. 또 어떤 광명이 있어 총지(摠持)라고 하였으니, 이 때문에 여래의 힘은 동요시킬 수 없으며, 출현하실 것을 마음속으로 계속 생각해 오셨으므로 더 뛰어난 자가 없다. 초월(超越)이라고 하는 도의 광명이 있으므로 모든 여래의 지혜는 두려울 것이 없으며, 출현하실 것을 생각해 오셨기에 능히 미칠 수 있는 자가 없다. 일체통(一切通)이라고 하는 도의 광명이 있으므로 여래께서 모든 신통의 지혜를 모으실 일을 마음속에 계속 생각해 오셨고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자가 없다. 괴교만(壞憍慢)이라고 하는 도의 광명이 있어, 모든 여래께서 뭇 성문들로 하여금 공덕의 근본이 허망하지 않음을 보게 하시어 빼거나 감하는 일이 없어 집착이 없는 곳에 이르게 하셨다.
008_1184_a_22L道光明名曰普照令致如來不可思議法界之慧正覺種性又有光明名曰摠持以故如來力不可動懷來興顯無能勝者有道光明名曰超越故諸如來慧無所畏懷來興顯莫能及者有道光明名一切通故諸如來懷來合集諸通之慧靡不從教有道光明名壞憍慢故諸如來令衆聲聞見功德本不爲虛妄無所缺減致無所著
보덕(普德)이라고 하는 지혜의 광명이 있어, 부처님을 보는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귀의하게 하셨으니, 다함이 없는 복과 지혜의 몸도 또한 이와 같았다. 원중간(遠中間)이라고 하는 지혜의 광명이 있었으니, 여래께서 이 깊고 미묘한 지혜로써 귀의하는 이들을 모아 도의 3보(寶)에 이르게 하시되 단절하는 일이 없게 하셨다. 약간종장교엄정(若干種莊挍嚴淨)이라고 하는 지혜의 광명이 있었으니, 여래께서 이로써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구족하시고 가슴 속에 생각해 오시던 것들을 모아 모든 것을 구비하시고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셨다. 무등륜(無等倫)이라고 하는 지혜의 광명이 있었으니, 여래께서 이로써 법전(法典)을 건너시어 모두 공계(空界)와 같이 되셨고, 불토에서 수명이 무량하시어 궁극(窮極)이 없는 곳에 이르셨다.
008_1184_b_08L有慧光明名曰普德一切衆生若見佛者悉令歸趣無盡福慧身亦如是有慧光明名遠中閒如來以斯深妙之智歸趣合集至道三寶而不斷絕有慧光明名若干種莊挍嚴淨如來以斯具三十二相八十種好來合集一切普備悅可衆人有慧光明名無等倫如來以斯度於法典同空界於佛之土壽命無量致無窮
이와 같이 인자여, 여래의 법비는 한 가지 맛이며 여래의 지혜의 도량[慧場]에는 상념이 없으시되 보살에게 도법에 이르는 길을 나타내 보이셨고, 중생의 근기를 보시고 경을 말씀하셨다. 여래의 지혜는 모두 하나같이 평등하며 성스러운 도의 광명은 평등하여 차이가 없으므로 여래께서 출현하셨다. 불자여, 이 여래께서 하나인 해탈의 맛에 이르시어 한량없고 불가사의하고 청정한 덕을 분별하고 현현(顯現)하시어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보고 알게 하신 일을 보라. 이는 모두 대성께서 건립하신 것이다. 또 다시 여래로 하여금 건립하시는 일이 없이 법을 드러내시도록 하려 한다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008_1184_b_17L如是仁者如來法雨則爲一味來慧場無所想念顯示菩薩成致道見衆生根而爲說經如來之慧悉爲一等聖道光明等無差特以故如來興出現耳佛子觀此如來致於一解脫味分別顯現無有限量不可思議淸淨之德令衆生類悉睹知之是大聖之所建立又復欲令如來無所建立而顯現法未之有也
008_1184_c_02L만일 힘써 건립하시어 한 사람을 교화시켜 무상(無上)에 이르도록 하신다면, 곧 여래가 되어 함께 덕의 근본을 나타낼 것이다. 만일 능히 여래의 덕과 상념과 지혜를 명료히 깨달을 수 있다면 그에 미칠 수 있는 자는 없다. 여래의 성지(聖旨)는 모든 법보다 매우 뛰어나므로 중생을 위하여 분별하여 드러내시어 그들로 하여금 이 이치에 들어가 법을 명료히 알게 하시되 싫증내지 않으셨다. 여래께서는 생각이 없으시고 염(念)하시는 일도 없으시며, 성취하신 일도 없으시고 또한 가슴 속에 품어 오신 일도 없으셨다. 조작하시는 일이 없으시되 또한 짓지 않으시는 일도 없으셨으며, 작자(作者)가 없어 오신 곳이 없으셨으나 마침내 중생을 위하여 출현하셨다. 이것이 여덟 번째 일이다.”
008_1184_c_02L若使勸立化於一人至于無上則爲如來俱顯德本若能曉了如來之德想念智慧而逮及者未之有也如來聖旨超殊諸法故爲衆生分別顯現令入此使了亮法不以厭足如來無想亦無所念無所成就亦不懷來無所造作亦無不作彼無作者無所從來爲興顯是爲八事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於是頌曰

연꽃이 피어나듯
각불(覺佛)께서 이같이 출현하셨으니
환희하는 모든 하늘은
과거의 부처님을 뵌 적 있네.
008_1184_c_10L如蓮華出生
覺佛興如斯
諸天歡喜者
曾見過去佛

물이 있는 곳
궁전이 청명한 것 보니
금세(今世)에 오래지 않아
각기 국토(國土)에 있으리라.
008_1184_c_12L睹水之所在
宮殿則淸明
今世不復久
各當有國土

부처님의 진실하고 선한 광명이여
이는 본모습 변하여 상서롭게 응하신 것이니
보살이 생각하는 것
명료히 아시어 미치지 못하시는 일 없으시네.
008_1184_c_13L佛眞善光明
斯爲本瑞應
菩薩之所念
覺了靡不達

그 혜식(慧識) 청정하시고
몸은 깨끗하여 더러움 없으시니
10력께서 미물[蠕動] 구제하시어
모든 불법 행하기 염(念)하였도다.
008_1184_c_14L其慧識淸淨
身鮮潔無垢
十力濟蠕動
念行諸佛法

세상의 모든
한량없이 짓는 업 명료히 아셨으나
오히려 인지(因地)에 계셨으니
땅이 물 위에 있어
008_1184_c_16L曉了世所有
無量所造業
猶在因地上
地在於水表

모두 허공에 처하였으니
이를 대궁전(大宮殿)이라 하며
두 발 중생과 네 발 중생이
모두 의지하여 우러렀네.
008_1184_c_17L悉處於虛空
此謂大宮殿
兩足及四足
衆生皆依仰

인중존께서 이와 같이
이미 통달하시어 법왕 되시고
남김없이 모두를 위하셨으니
중생이 받들고 의지하였네.
008_1184_c_18L人中尊如是
已達爲法王
爲一切無餘
衆生所戴賴

뵙거나 들으면
모두 높이어 함께 모시고
애욕의 번뇌 파괴하였으니
중생이 의지하는 업(業)이라네.
008_1184_c_20L睹見若聞者
悉宗共侍之
破壞愛欲塵
群生所依業

위로 범천에 이르고
그리하여 끝없는 곳에 이르도록
누가 중생을 위한 까닭에
백성을 편안케 하려 하셨는가.
008_1184_c_21L上至于梵天
然及無邊際
孰爲衆生故
而欲安黎庶

광명을 어둡게 하지 말고
지혜를 구하라.
깨우침 없는 것이 깨우침이라 하셨으니
최승께서 그러므로 나타나셨네.
008_1184_c_22L不應光爲迷
而求於智慧
無喩而爲喩
最勝以故見
008_1185_a_02L
또 불자여, 비유하면 공중에 네 가지 바람이 있어 물을 꽉 붙잡는 것과 같다. 무엇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주풍(住風)과 기풍(起風)과 어풍(御風)과 견주풍(堅周風)이다. 이들 네 가지가 허공의 물을 잡아두어 땅이 물 위에 있으나 움직이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게 하니, 이를 지력(地力)이라고 한다. 물은 바람 위에 있고 바람은 허공에 존재하며, 허공은 의지하는 것이 없으니, 이런 까닭에 삼천세계에 처소가 있다.
이와 같이 인자여, 만일 마음속에 품어 오던 인연들이 모이면 여래께서 출현하실 것이며 세상에 걸림 없는 밝은 지혜를 건립하실 것이다.
008_1184_c_24L復次佛子譬如空中而立四風執持水何謂爲四住風起風御風堅周風爲四持虛空水地在水上不動不搖則名曰爲地力矣水在風上風立於空空無所住以是之故三千世界而有處所如是仁者假使懷集如來興顯建立於世無所罣㝵智慧之明
이 지혜에는 네 가지 무극(無極)의 지혜의 장(場)이 있어 모든 중생의 덕의 근본을 단단히 잡으신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때에 맞추어 중생을 기쁘게 하시는 지혜의 장이고, 둘째는 모든 법의 인연을 건립하시는 지혜의 장이고, 셋째는 다스려지는 뭇 덕의 근본을 보호하시는 지혜의 장이니 모든 업(業)을 구족하셨으며, 넷째는 무루계(無漏界)에 머물러 바라보시는 지혜의 장이다. 이들이 네 가지 지혜의 장이니, 이들로써 모든 중생을 기르신다. 그 대자(大慈)라는 것은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시키는 것이고, 그 대애(大哀)란 사자후(師子吼)를 하시는 것이니, 능히 이 대자대애를 세우셔서 중생의 모든 생각을 분별하시고 선권방편에 머무시어 자비스러운 행을 건립하신다. 이것이 여래께서 마음에 품어오시던 인연으로 출현하시는 것이다. 또 여래라는 분은 장애받는 일이 없는 성달(聖達)의 밝음이시니 모든 곳에 머무시는 일이 없으시다. 이것이 아홉 번째이다.”
008_1185_a_08L便有四部無極慧場執持一切衆生德本何謂爲四時順歡悅群黎慧場建立諸法因緣慧場護衆德本所御慧場具足諸業住無漏界而睹慧場是爲四慧場以此將育一切黎其大慈者度脫群萌其大哀者師子吼以能立此大慈大哀分別衆生諸所念趣住權方便建立慈行爲綏懷如來興顯如來者無所罣㝵聖達之明悉無所住是爲九法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008_1185_a_18L是頌曰

마치 허공계와 같으니
제한(齊限)이 없어
유색(有色)과 무색(無色) 받아들여
싸안는 것 한량없으며
008_1185_a_19L猶如虛空界
而無有齊限
受有色無色
所苞無有量

8유(維)와 상하(上下)
불토의 모든 몸 가진 자들과
삼계가 남음이 없으니
이것이 허공계이다.
008_1185_a_21L八維及上下
佛土諸有身
三界無有餘
是爲虛空界

모두 승신(勝身) 이와 같이
두루 나타내 보이시니
모든 법계의
유무(有無)가 처하는 곳 관찰하라.
008_1185_a_22L諸勝身如是
則普而示現
觀察諸法界
有無之所處

대성(大聖)의 거룩하신 본체는
아무도 본 사람 없도다.
모든 도사(導師) 본다면
계율 따라 개화(開化)되리.
008_1185_a_23L大聖之尊體
一切無見者
若睹諸導師
隨律蒙開化
008_1185_b_02L
“또 불자여, 마치 삼천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무한한 중생들에게 많은 행(行)이 있지만 각기 방편이 있으면 허공을 여의지 않는 것과 같다. 혹 물 속에 있거나 땅 위에 있거나 혹은 분다리(分陀利) 같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곳에서 임시 방편을 행하기도 하며, 혹은 모든 하늘 궁전 중의 자재천궁(自在天宮)에서든지 허공에서든지 모두가 허공이 있으므로 자재한다.
008_1185_b_02L復次佛子猶如三千世界彌廣無限衆生之類有若干行若有方便不離虛空或在水中或在地上或分陁利不可計量各行㩲便或在諸天宮殿之中自在天宮或在虛空因空自恣
이와 같이 인자여, 만일 여래께서 인연이 모이어 나타나신다면 모든 중생이 뵙고 다 받들어 우러를 것이니, 만일 뵙는 자가 있다면 환희하며 기뻐 뛸 것이다. 때에 따라 자재하시어 깨달음의 힘에 머무셨고 금계(禁戒)를 계속 익히시어 스스로 즐기셨으며 홍업(弘業)으로 도세(度世)의 현성이 되셨다. 신통이 자재롭고 지혜에는 몸이 없어 성달(聖達)의 법문을 연설하심에 장애가 없으셨다. 이 업(業)을 수행(修行)하시어 연설하시는 것이 환하게 드러나셨으며, 자유로이 보응(報應)을 잃지 않게 되셨다. 강설하는 데 힘쓰고 광채로 인도하시어 모든 법을 이롭게 하셨고, 대화(大化)에 의지한 까닭에 잃어버리는 일이 없으셨다. 이를 이름하여 ‘수집여래현현(綏集如來顯現)’이라고 하며, 모든 중생이 받들고 우러른다. 이것이 10력법(力法)이고, 이렇게 하는 것이 불자이다.
008_1185_b_07L如是仁者假使如來綏集顯現一切衆生見皆戴仰若有覲者歡喜踊躍隨時自恣則住覺力繼習禁戒娛樂弘業度世賢聖自由神通智慧無身說無罣㝵聖達之門修行此業演說顯耀而自恣成不失報應講務光輝導利諸法依由大化無所忘失是者名曰綏集如來顯現一切衆生而悉戴仰是爲十力法斯爲佛子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모든 보살들을 위해 출현하시어 마음에 품고 계시던 것을 나타내시어 법을 강설하시면 돌아오는 이가 한량이 없을 것이다. 방일함이 없고 또한 조롱하지도 않으면 그 심(心)ㆍ의(意)ㆍ식(識)에 일어나는 것이 있어서 자연히 허공처럼 몸이 없는 곳에 돌아가게 되리니, 중생이 곧 자연인 줄을 명료하게 깨달아 나[吾我]를 헤아리지 않을 것이다. 끝이 없는 모든 불토가 흙이 없어 모든 흙이 다 공(空)이며, 물러나거나 돌아섬이 없는 곳으로 돌아가 끊어짐이 없으니, 미래에 기쁨이 없는 경지에 이를 것이다.
008_1185_b_16L如來等正覺爲諸菩薩興顯示現懷來講法有所歸趣不可限量無有放逸亦不調戲其心意識有所興發歸於無身自然如空了解衆生則爲自然不計吾我非有崖底一切佛土則無有土諸土盡空歸無退還而不斷絕當來之際至無歡豫
008_1185_c_02L여래의 성스러운 지혜에는 치우침이 없으니, 유형(有形)이나 무형(無形)이나 유위(有爲)나 무위(無爲)의 둘이 아닌, 모든 법이 평등한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만일 모든 중생이 통달하여 대유(大猷)의 자재한 업을 따라 닦는다면, 이것이 바로 옛날부터 권하여 도움 받은 것으로서 능히 구족할 수 있으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이것이 불자이니, 무한한 언사를 받아들이는 무리이다. 이 무리란 여래께서 출현하시는 대도(大道)의 인연을 가슴에 품고 모으는 사람들이다.”
008_1185_b_23L如來聖慧無有𤳖黨歸于無二有形無形有爲無爲諸法平等假使通達一切衆生遵修大猷自恣之業乃是往古之所勸助則能具足斯奇雅矣是爲佛子無限言辭之徒類也所言徒類懷集如來興顯大道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於是頌曰

불토에 의지하는
모든 중생들
모두 허공계를 인하므로
법교(法敎)를 따르도다.
008_1185_c_06L一切諸衆生
依怙於佛土
悉因虛空界
則順隨法教

혹 물 속이나 평지나
모든 천궁이나
귀신과 용왕이
모두 허공을 의지하고 우러르나
008_1185_c_08L或水中平地
若於諸天宮
鬼神及龍王
皆爲依仰之

허공은 이런 생각 없으니,
지금 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미 무엇 때문에 잃었는가.
누구를 위하여 만든 뜻을 보이겠는가.
008_1185_c_09L空無有斯念
今吾何所造
已爲何所失
爲誰現造義

인중상(人中上)께서도 이와 같으시니
몸으로 모든 인연과 방편 나타내시며
시방의 모든 것 따라
온갖 행을 하셨도다.
008_1185_c_10L人中上如是
身顯諸緣便
隨一切十方
而造若干行

금계(禁戒)로 스스로 즐거워하시고
홍업(弘業)으로 도세(度世)한 성인 되시어
신통스러우시고 지혜가 밝으셨으니
누구를 이롭게 하시려는 이로운 진리였는가.
008_1185_c_12L戒禁自娛樂
弘業度世聖
以神通慧明
爲益誰利義

보여주신 맑은 법 따라
모든 몸 없는 줄 명료히 아시고
상념 일으키는 일 없으셨으니
누구를 이롭게 하시려는 이로운 진리였는가.
008_1185_c_13L順示淸白法
了無有諸身
未曾興想念
爲益誰利義
佛說如來興顯經卷第一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