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8_1186_a_01L불설여래흥현경 제2권
008_1186_a_01L佛說如來興顯經卷第二

서진 축법호 한역
최윤옥 번역
008_1186_a_02L西晉月氏三藏竺法護譯


“불자여, 무엇을 모든 보살들이 여래를 뵙고 한량없는 곳에 이른다고 하는가? 보살이 만일 여래를 친근히 한다면, 곧 도(道)로 돌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보는 바가 없는 것이 여래를 뵙는 것이고, 여래를 뵙는 것이 곧 하나의 법신(法身)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법신으로서, 만일 한결같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한 사람에게 향한다면 곧 두루 모든 중생에게 미쳐서 장양(長養)하는 것이 많을 것이니, 이는 허공계와 같다. 허공계는 감싸안지 않는 것이 없고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없으며, 혹 모든 유색(有色)ㆍ무색(無色)ㆍ유형(有形)ㆍ무형(無形)ㆍ유처(有處)ㆍ무처(無處)에 이르되 또한 이르는 곳이 없다. 그리고 온 곳 또한 없으므로 몸이 없으며, 몸이 없으므로 두루하지 않는 곳이 없다.
008_1186_a_03L何謂佛子諸菩薩衆覲見如來至無限量菩薩設若親近如來則爲歸道所以者何無所見者爲見如來見如來者則爲一法身以一法身若一慈心向於一人則爲普及一切群萌所將養如虛空界無所不苞無所不或至一切有色無色有形無形無處亦無所至亦無有來則無有以無身故無所不周
부처님의 몸도 이와 같으시다. 두루 모든 중생의 무리에 들어가시고 모든 법과 일체 불토에 두루하지 않는 곳이 없으시되, 또한 가시는 곳도 없고 오신 곳도 없으시다. 왜냐하면 몸이 없으시기 때문이니, 여래의 몸이란 중생을 개화시키시려 하신 까닭에 나타내신 몸일 뿐이기 때문이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이 제일(第一)의 문에 들어가는 것이니, 돌아가 출현하는 데로 나아가면 여래라고 한다.
008_1186_a_12L佛身如是入一切群萌之類悉於諸法一切佛土靡所不遍亦無所去亦無所從來所以者何用無身故如來身者欲以開化衆生之故因現身耳是爲佛子菩薩入於第一之門歸趣興顯則謂如來
008_1186_b_02L또 불자여, 비유하면 허공과 같이 색(色)도 없고 볼 것도 없다. 형체 있는 것도 없어서 볼 수 없으나, 또한 그로 인해서 분별하여 알 수 있다. 중생이 그 속에 널리 가득하여도 핍박하지 않되 허공 또한 상념(想念)이 없다. 이와 같이 만일 여래의 몸을 본다면 두루 세간을 비추어 세상을 구제하고 인하여 죄와 복을 분별할 것이나, 여래께서는 오시지도 않으셨고 가시는 곳도 없으시며 장애 받으시는 일도 없으시고 또한 얻을 수도 없다. 왜냐하면 대성(大聖)의 광명이 80가지의 전도(顚倒)된 것들을 모두 없애 버렸기 때문이다. 이것이 두 번째 들어가는 문이다.”
008_1186_a_18L復次佛子譬如虛空無色無見無有形類而不可睹因分別知衆生之類其所苞裹廣普彌遠不以逼迫空亦無想念如是若見如來之身普照世閒及度世事因別罪如來不來無所去無所罣㝵亦不可得所以者大聖光明蠲除一切八十顚倒爲第二所入之門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뜻을 일으켜 뛰어난 곳으로 달리시어
위광의 불길 다하도록
중생의 더하고 덜한
모든 인연 보시고
008_1186_b_05L因發起馳逸
則盡威光焰
悉見於衆生
增損諸因緣

허공이 형체도 빛깔도 없듯이
여래 또한 그러하시어
하나의 평등하신 법신으로
중생 구제하시어 벗어나게 하시네.
008_1186_b_07L如空無形色
如來亦如是
以一等法身
救脫衆生類

최승(最勝)께서 마침 출현하시어
모든 어리석은 중생 교화하시니
점차 도리를 관찰하고
흥성하여 불도(佛道) 만나리.
008_1186_b_08L最勝適出現
化一切冥者
漸漸觀察誼
興盛遇佛道

매우 넓고 크신 도덕(道德)으로
삼천세계 밝게 비추시어
생사의 고난에서 벗어나게 하시나
마음에 상념 없으시네.
008_1186_b_09L道德甚弘廣
照曜三千界
度脫生死難
心悉無想念

짝할 무리 없으신 인존(人尊)께서
더하고 덜함 나타내 보이시니
스스로 자신을 가르친다면
연각(緣覺) 체득할 수 있으리.
008_1186_b_11L人尊無等倫
示現於增損
若有訓己者
逮得于緣覺

모든 중생이
인중성(人中聖)을 친근히 할 줄 아는 것은
비유하면 대범지(大梵志)가
스스로 청명한 궁전에 있는 것 같네.
008_1186_b_12L一切衆生知
親近人中聖
譬如大梵志
自處淸明宮
008_1186_c_02L
“또 불자여, 태양의 광명이 염부제를 비추면 중생들이 입는 은혜가 한량없으므로 그들이 우러러보며 살아가니 그 광채가 무량하다. 비유하면 흐르는 물이 산천(山川)에서 나와 온갖 곡식과 의복의 재료를 기르는 것과 같다. 만일 구석지고 어두운 곳이 있으면 또한 그 빛에 의지하고, 꿈틀대는 벌레나 소나 말이나 노새나 나귀 또한 이 빛에 연유한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계곡의 수목과 모든 약초들도 모두 이 빛을 인하여 다투지 않고 잘 자라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중생들도 모두 이 빛에 의지하며, 강이나 연못이나 샘에서 흐르는 물도 이 빛에 의지하여 연꽃을 피운다. 군국(郡國)의 현읍(縣邑)과 주역(州域)의 대방(大邦)이 모두 그 밝음을 얻어 전전(展轉)하여 온갖 형색(形色)을 보며, 산과 들과 풀밭 사이로 다닌다. 육지에 사는 사람들과 물 속에 사는 중생들도 모두 그 빛을 우러르며 각각 생활의 업을 짓고 일으키는 것이 있으며, 곧 능히 구경에 이른다. 왜냐하면 태양의 광명과 궁전이 한량없이 비추어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008_1186_b_13L復次佛子日之光明照閻浮提衆生之類蒙恩無限而仰得活輝耀無量猶如流水出於山川生長百穀衣服之具其有窈冥不明之處亦復賴之蜎蜚蠕動驢亦復由之所欲讀說谿谷樹木及諸藥草悉亦因之諍訟虛無悉得決了空中遊行衆生之類悉復怙之浴池泉源流水亦復恃之蓮華開披郡國縣邑州域大邦悉得其明展轉睹見若干形色遊於田野草苗之中陸地之人水中品類悉復仰之各各修治生活之業有所興造便能究竟所以者何日之光明宮殿所照不可限量饒益衆生
도의 공덕도 태양과 같아 중생이 여래의 몸을 뵙고 그 음성을 듣는다면, 한정없이 무수히 많은 방편의 인연에 의지하여 안정을 얻을 것이며 악(惡)을 돌이켜 선(善)으로 나아갈 것이다. 공덕의 법은 어리석음을 없애고 사리에 어두운 일들을 없애어, 도의 지혜[道慧]를 융성시켜 우뚝하게 빛나게 한다. 커다란 자애심으로 중생을 두루 보호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백성들을 구제하여 벗어나게 하며, 모든 법으로 돌아가서 37품도(品道)의 힘을 길러서 성취하게 한다.
008_1186_c_04L道德如日群萌若覲如來身聞其音聲致無央數不可稱限方便之緣而依得安迴惡就善功德之法蠲除愚戇滅衆冥事興隆道慧巍巍暉曜其大慈者普護衆生其大哀者救脫黎庶歸趣諸法長育成就三十七品道之力也
믿음의 씨앗을 심어 청정하게 하기를 마치 더러운 물이 맑아지는 것같이 하며, 보는 것이 허망하지 않아 보응(報應)을 잃지 않게 하고 유색(有色)과 무색(無色)의 생기고 없어지는 일을 모두 보되, 해(害)를 입는 일이 없게 한다. 도혜(道慧)의 광명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덕의 근본[德本]을 잃지 않게 하고, 대중의 으뜸이 되게 한다. 보살 대사는 마치 연꽃과 같아 권화(勸化)하고 보시(布施)하는 모든 행의 인연의 방편으로 최상이 된다. 왜냐하면 성인의 도량(道場)은 끝이 없고 여래께서 떨치시는 한량없는 지혜 광명의 무한히 성스러운 도량 역시 이와 같기 때문이다. 이것이 세 번째 들어가는 문이다.”
008_1186_c_11L殖種信淨猶如濁水而致淸澄所睹不虛不失報應有色無色之事悉見睹之無所傷害道慧光明令諸衆生不失德本爲衆之首菩薩大士猶如蓮華勸化布施一切諸行因緣之便而爲最上所以者何聖之道場而無涯底如來奮震無量慧光無限聖場亦復若斯是爲第三所入之門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비유하면 마치 태양의 궁전이
염부제를 모두 비추어
허공에서 빛을 내려
어둠 없애고 장애 없애는 것 같고,
008_1186_c_19L譬如日宮殿
悉照閻浮提
於空而垂光
除闇無弊㝵

본래 없어 처소(處所) 없으나
땅을 인하여 연꽃 피기에
많은 사람들 온갖 토지에
의지하는 것 같으니
008_1186_c_21L本無無處所
因地生蓮華
衆人而依怙
若干之土地

거룩하신 태양께서도 이와 같으시어
중생이 모든 우러르고
모든 천과 세상 사람들
덕의 근본 잘 닦고
008_1186_c_22L勝日亦如是
衆生悉恃仰
諸天世人民
善修於德本

무극(無極)을 항복시켜
법광명에 이르니
인중성(人中聖) 뵙고서
인(因)하여 삼승(三乘) 이루네.
008_1186_c_23L降伏於無極
逮致法光明
得見人中聖
因成於三乘
008_1187_a_02L
“또 불자여, 비유하면 저 하나의 태양 궁전과 같다. 그것은 대석제수미산왕(大石帝須彌山王)을 비추고 다음에 다시 모든 나머지 큰 산들을 비춘다. 그리고 나서 흑산(黑山)을 비추고 마침내 높은 언덕과 낮은 언덕과 땅바닥에 이르러 이 염부제 사람들이 거처하는 곳을 비춘다. 그러나 이처럼 광명이 땅을 따라 비추지만 그 태양 궁전의 광명은 보산왕(寶山王)을 먼저 비추어야겠다는 생각이 없으며, 또 태양이 빛을 비추는 데는 평등하여 차별이 없다. 이는 그 토지가 처소의 높고 낮음이 있을 뿐이니, 태양 광명에는 차별이 없어 선후(先後)를 생각하지 않는다.
008_1187_a_02L復次佛子譬如彼一日之宮殿照大石帝須彌山王次復照於諸餘大山次照黑山後乃照陵阜丘垤及地處此閻浮提人所遊居光明隨地日宮光無有想念言當先照於寶山又日演暉等無差別是其土地處所高卑非日光明而有殊特念先
여래께서도 이와 같으시니, 한량없고 충정(忠正)한 법계의 우뚝한 도량을 평등히 다니시면서 손상되지 않은 광명을 비추시되, 이 지혜의 광명으로 두루 비추신다. 앞에서 대제석산수미산왕(大帝石山須彌山王)이 먼저 빛을 받는다고 한 것은, 모든 대정사(大正士)들에게 나아가 법 광명을 나타내 보이심으로써 개화시키고 제도하시는 일을 말한다. 그런 다음에 성문과 연각이 좋아하는 지혜를 보여주심으로써 중생이 뜻을 내어 덕의 근본을 건립하게 하시고, 그런 후에 착하지 못한 무리들을 교화시켜 점차 모든 백성들을 가르치신다. 이리하여 오랫동안 사견(邪見)에 처하여 있던 무리들이 모두 여래의 광명을 받으며, 이미 광명을 받고 나면 미래에 여래 태양의 지혜 광명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수결(受決)을 얻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로 하여금 생각이 없게 하시고 모든 덕의 근본을 이루게 하시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지혜의 빛을 체득하게 하실 것이다. 이것이 네 번째 들어가는 문이다.”
008_1187_a_10L如來若此等遊無量忠正法界巍巍道場則演出於無損光暉以斯慧明普有所照其前云大帝石山須彌王者而先遇光則謂趣于諸大正士以法光明而爲示現開化度之然次乃示聲聞緣覺之所慕慧衆生發志建立德本然後化於不善之黨稍漸教於一切黎庶長處邪見悉皆遭蒙如來之光已蒙光明便得受決於當來世得値如來日之慧暉令無思想成諸德本如其志願逮智慧耀是爲第四所入之門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이 태양빛과 같아
모든 형체 있는 것 여의지 않으며
모든 천중(天衆)에 이르기까지
또한 모두 의지하도다.
008_1187_a_21L如斯日之曜
不離諸有形
又及諸天衆
亦皆得依倚

비유하면 마치 모든 강하(江河)가
온갖 사람에게 이익 주듯이
안주광(安住光)도 이와 같기에
중생 모두 우러러 받들도다.
008_1187_a_23L猶如諸江河
饒益於衆人
安住光如是
衆生悉戴仰

독실한 믿음 여읜 사람만이
태양 같은 부처님 광명 볼 수 없을 뿐
어느 곳을 부처님께서 차별하시리.
이들 역시 은혜 입고 있거늘
008_1187_a_24L其離篤信者
不見佛日光
何所佛差特
斯等亦蒙賴
008_1187_b_02L
만일 부처님 명호 듣는다면
뛰어난 광명 만날 것이며
이로 말미암아 점차 나아가
불도(佛道) 이루게 되리라.
008_1187_b_02L若有聞名者
遭遇勝光明
緣是漸獲進
至于成佛道

“또 불자여, 마치 태양 궁전에서 타고난 장님이 빛나는 광채를 보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비록 눈이 없어 낮과 밤을 알지 못하나 그 광명으로 인하여 생활해 나가고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중생이 본래의 청정함을 잃었기에 부처님을 뵙고도 무극도광(無極道光)을 믿지 않으니, 이를 타고난 장님이라고 한다. 비록 여래의 지혜 광명을 보지 못하는 것이 설사 이와 같아도 이들에게는 계속 대성(大聖)의 태양빛이 비친다. 이와 같은 부류에게 미묘하게 넓은 광명이 신통스럽게 빛나 그 몸을 비추는 것은 서응(瑞應)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니, 장차 미래에 애욕과 번뇌의 행을 없애게 될 것이다. 이것이 다섯 번째 들어가는 곳이다.”
008_1187_b_04L復次佛子如日宮殿其生盲者不見威光雖無眼目不知晝夜續因其明得生活業飮食之具如是衆生亡失本淨見佛不信無極道光則謂生盲雖不睹見如來慧光縱使如此續當蒙於大聖日照如是比類微妙弘明暉曜神通照其身形爲設瑞應於當來蠲除愛欲塵勞之行是爲第五所入之門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마치 태양이 천하를 비추어도
타고난 장님은 볼 수 없어
비록 밤낮을 분별 못하나
그 찬란한 빛 계속 받듯이
008_1187_b_13L如日照天下
生盲不能見
雖不別晝夜
續蒙其暉曜

중생 역시 본래의 청정함 잃어
여래의 지혜 믿지 않더라도
부처님의 자비로우신 은혜 광대하시기에
계속 그 빛 받아 제도받게 되리라.
008_1187_b_15L衆生失本淨
不信如來慧
佛恩慈廣大
續當蒙得度

“또 불자여, 비유하면 달의 궁전이 네 가지의 미증유(未曾有)한 법을 나타내는 것과 같다. 무엇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깊숙하고 어두운 곳을 모두 비추니 많은 별들 가운데서 항상 널리 밝혀 길 잃은 사람들에게 처소를 알려주는 것과, 두루 천하를 다니면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과, 중생이 달빛을 보고 우러러 받드는 것과, 방면(方面)에 따라 빛을 비추되 의심을 품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이다.
008_1187_b_16L復次佛子譬如月殿造立現四未曾有法何謂四照諸窈冥在於衆星而常弘明其亡道者指示處所普遊天下有所容受已見月光衆生戴仰隨方面有所遊出不懷狐疑是爲四
008_1187_c_02L이와 같이 여래의 몸에도 네 가지의 미치기 어려운 것이 있다. 예로부터 아직 없었던 것으로, 나타내 보이시되 체득하기 어려운 것이니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모든 배우는 이[學]와 다 배운 이[不學], 연각승(緣覺乘)을 두루 나타내시는 것과,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들이 믿고 기뻐하는 데 따르며, 한계가 있는 일과 수명의 단락[節] 등 감손된 일을 나타내어 장구한 이익을 보이신 일과, 여래의 도량은 늘지도 줄지도 않아 모든 불세계의 중생들이 생각하는 것을 다 보시고 그들이 믿고 기뻐하는 데 따라 응하시어 도기(道器)가 되게 하시는 것이다. 어떤 광명으로 인하여 모든 중생들의 추앙을 받으시는가. 부처님의 몸을 뵈면 모두 그 광명을 받으며, 또 여래의 몸은 상념이 없으시니 곧 능히 집착 없는 마음을 체득하게 된다. 이것이 여섯 번째 들어가는 문이다.”
008_1187_b_21L如是如來之身有四難及自昔未有示現叵逮非人所見何等四普現一切學與不學緣覺之乘所誓願者其信樂如示現之限㝵之事壽命之其損耗者爲示長益如來道場不不減咸見一切諸佛世界衆生之類所可造念隨力信樂應爲道器何光明則爲一切群萌品類而見瞻戴觀於佛身皆蒙曜暉如來身無有想念便能逮得無所著心是爲第六所入之門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그 달빛 밝게 비추어
신령스럽게 수미산을 에워싸고
그 빛이 모든 산에 이르고
그런 후에 언덕에 이르며
008_1187_c_09L其月光明照
神圍須彌山
光乃至諸山
然後至丘岸

다음에 높은 땅 비추고
마침내 평지에 이르고
점차 낮은 모든 곳의
모든 토지 비추듯이
008_1187_c_11L次照於高土
乃至於平地
漸曜諸卑下
所有諸土地

안주광(安住光) 역시 먼저
모든 보살의 몸을 비추고
다음에 휘황하게 떨치어
연각 소행(所行) 비추며
008_1187_c_12L安住光先照
諸菩薩身形
然後奮暉曜
緣覺之所行

마침내 자재(自在) 비추고
다음 학(學)과 불학(不學) 비추고
드디어 모든 중생 남김없이 비추나
불도(佛道)는 생각이 없도다.
008_1187_c_13L爾乃照自在
次照學不學
乃照衆無餘
佛道無想念

“또 불자여, 마치 삼천(三千)이라고 하는 대범천(大梵天)이 삼천세계에 두루 몸을 나타내되, 또한 몸을 나누는 일이 없는 것과 같다. 중생들이 용맹스럽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있으면 그 모습대로 모두 그 앞에 나타나므로 중생이 그 모습을 보지 못하는 일이 없다.
여래ㆍ지진께서도 이와 같으시다. 몸을 나누시는 일이 없어 많은 몸이 없으시되, 모든 세계에 두루하신다. 그리하여 모든 백성이 믿고 즐거워할 수 있는 지성(志性)과 형체를 나타내 보이시나, 대성신(大聖身)의 마음 역시 상념이 없다. 이것이 일곱 번째 들어가는 문이다.”
008_1187_c_15L復次佛子如大梵天名曰三千悉現身三千世界靡不周遍亦不分身生品類敢有形者隨其色貌皆現其前無不見像如來至眞亦復如是未曾分身無若干體普諸世界隨諸黎庶志性形體所可信樂而示現之大聖身心亦無想念是爲第七所入之門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삼천이라 이름하는 범천이
두루 스스로 형체를 나타내어
중생이 각기 존중하는 세력 따라
자재하여 보지 못하는 일 없으나
008_1187_c_23L梵天名三千
悉遍自現形
於衆勢各尊
自在無不睹
008_1188_a_02L
또한 이 범천은
그 몸체를 나누지 않듯이
모든 법의 길잡이[導師]께서도
자재하심이 이와 같으니
008_1188_a_02L又斯梵天者
而不分其體
諸法之導師
自在亦如是

부처님의 몸 두루 나타내 보이시어
시방세계에
그 모습 한량없으나
또한 다른 몸으로 나누시는 것도 아니도다.
008_1188_a_03L佛身普示現
在十方世界
其像無限量
亦不分別體

모든 사람이 각각 생각하면
지금 바로 그 앞에 나타나시리니
모두 부처님 모습 뵙고
강설하시는 법 들으리라.
008_1188_a_04L一切人各念
今現在我前
悉睹佛面像
聞所講說法

“또 불자여, 마치 대의왕(大醫王)이 모든 약을 알아서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하고, 많은 경전에 있는 주술(呪術)을 익혀 확실히 아는 것과 같다. 이 대의왕은 사람들이 염부제에 있는 많은 약들을 알지 못하기에 쓰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의약의 본덕(本德)과 의사의 주력(呪力)을 많은 백성들에게 나타내 보인다. 그러므로 이런 의사를 만나면 곧 모든 병이 낫고 편안해진다. 그러나 또한 이 의사가 사용하는 능력은 현재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 의사가 스스로 마음속으로 말하기를, ‘이 모든 사람들이 장차 구제받지 못하리니, 만일 내가 죽은 후에 의지할 곳 없이 외롭고 천해지는 일이 없게 하려면 임시방편[權善方便]을 써서 보여 주어야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많은 약을 채집해서 스스로 몸에 바르고 자기의 술력(術力)과 모든 약을 합하여 목숨이 끊어진 모습을 보이되, 몸이 허물어지지도 않고 또 마르지도, 썩지도 않고 부서지지도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이리저리 왕래하고 앉고 서고 경행(經行)하는 것이 모두 의약에 해당하게끔 변화하여 나타내서 중생의 병을 치료하여 없앤다. 그리고 그 음성을 듣기만 하여도 편안해지니, 처음과 끝이 다름이 없다.
008_1188_a_06L復次佛子如大醫王皆知諸藥分別好醜所入分部曉練群籍經典術呪其閻浮提一切衆藥人不識知謂不中用醫藥本德及醫呪力表示群黎適見此醫病皆除愈悉得安隱其醫非力所造現在得立心自念言此諸民人將失救護若沒之後得無孤煢鄙寧可設權善方便而爲示現採集衆藥以自塗體承己術力已合諸藥示如壽終其身不壞亦不枯朽亦不毀碎往來周旋坐起經行皆爲變現醫藥所當而療除衆生之病見其音亦得安隱終始無異
008_1188_b_02L여래 또한 그러하시니, 여래께서 무상(無上)의 의왕이 되시어 모든 중생의 번뇌의 병을 치료하는 법을 환히 아신다. 억백천해(億百千姟)의 모든 겁수(劫數) 동안 의약을 만드셨으며, 두루 일체지(一切智)에 돌아가시어 무극(無極)에 건너가셨으며, 방편으로 도술(道術)과 법약(法藥)을 잘 익히셨다. 이는 모두 예전에 보살이셨을 적에 건립하시어 봉행하신 것으로서 지혜로 훌륭한 방편을 써서 주술과 약을 먹은 위세(威勢)의 힘으로 미래에까지 머무실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량없이 중생에 처하시는 것은 중생의 모든 병을 치료하여 그들을 구제하기 위한 것일 뿐이어서, 실은 몸도 없고 사업(事業)도 없어 그 몸이 청정하시다. 모든 중생이 그 몸을 뵈면 곧 애욕과 번뇌의 병이 모두 나아 없어지며, 비록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계속 은혜를 받아 안락하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불사(佛事)가 아직 단절된 적이 없다. 이것이 여덟 번째 들어가는 문이다.”
008_1188_a_19L如來亦則爲無上醫王曉了療治一切衆生塵勞之病億百千姟諸劫之數造設醫藥普歸一切智度無極方便善學道術法藥皆是往古爲菩薩時所奉行智慧善權術呪食藥威勢之力住當來際如是無限處於衆生興救護療治群萌諸疹疾也斯則無無有事業其身淸淨一切衆生適睹見之愛欲勞病悉爲除愈雖不信者續而得安一切佛事未曾斷絕爲第八所入之門
그리고 게송으로 읊으셨다.
於是頌曰

비유하면 마치 어떤 의사가
모든 방술(方術) 배워
이 의사를 만나면
온갖 병이 다 나으며
008_1188_b_07L猶如假有醫
皆學諸方術
其見此師者
衆病悉消除

어떤 사람이 병들어 괴로워하면
약을 지니고 가서 치료하고자
자기 몸에 먼저 칠하고
모든 위의를 나타내는 것 같다.
008_1188_b_09L如人疾困厄
齎藥欲往療
則已塗己體
現一切威儀

인중존께서도 이와 같으시어
한량없으신 의왕(醫王)으로서
성지(聖智) 현양하시려
지혜의 의술 배우셨도다.
008_1188_b_10L人中尊如是
醫王無限量
顯揚於聖智
善學慧醫術

예전에 본래 행하셨던 것이니
거룩하신 성신(聖身) 나타내시어
많은 사람이 뵙고서
탐욕의 병 남김없이 없애도록 하시도다.
008_1188_b_11L往本宿所行
故現尊聖身
衆人得睹見
除欲病無餘

“또 불자여, 마치 큰 바닷속에 유리로 된 보고[藏]인 등연제광(等演諸光)이라고 하는 큰 보배구슬이 있는 것과 같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보배구슬의 빛을 보거나 이 구슬을 만나면 형상과 얼굴 모습이 모두 변하여 유리장(瑠璃藏)과 같이 되고, 만일 어떤 사람이 이 큰 보배구슬의 색을 보면 눈이 곧 청정해지고 모두 편안해진다. 나아가서 큰 구슬의 광명이 위신궁전을 모두 비추게 되면 중생들이 그 빛을 받아 영원히 근심이 없게 된다. 또 안중(安衆)이라고 하는 큰 보배구슬과 비를 내리면, 그 때에 중생이 곧 편안해져 모든 고통을 그치게 된다.
008_1188_b_13L復次佛子如巨海中有大寶珠琉璃之藏名曰等演諸光其有見此大寶珠曜若遭斯珠形像顏貌皆變如琉璃設人睹見大寶珠色眼卽淸淨獲安隱乃至大珠光明威神宮殿咸群萌蒙光而永無患如大寶珠名曰安衆所處年歲若放雨時衆生卽悉而得安隱休息諸%(病-丙+(止/(止*止)))
008_1188_c_02L여래의 광명도 또한 이와 같이 큰 보배이니, 모든 복이 모이는 곳이며 끝없는 지혜의 보고[藏]이다. 만일 중생이 여래의 성스러운 지혜의 광명을 만난다면 모두 일류(一類)를 획득할 것이며, 정진도(正眞道)의 보배 형상(形像)으로 올라갈 것이다. 만일 여래를 뵌다면 곧 5안(眼)을 체득하여 대성광(大聖光)을 만날 것이다. 그리하여 모두 빈곤한 사람들이 법의 보배를 얻어, 곧 풍요로운 무극(無極)의 재물을 얻고 마침내 도안(道安)과 여래안(如來安)에 이르게 된다. 불자가 정각(正覺)의 위용(威容)을 뵙기만 하여도 연설하시는 것 없이 두루 교화시켜 이익을 주시고 백성을 개도(開導)하신다. 이것이 아홉 번째 들어가는 문이다.”
008_1188_b_21L如來影曜亦復如是爲大珍寶一切福會無極慧假使衆生遭遇如來聖慧光明獲一類昇于正眞道寶形像若覲如來則逮五眼値大聖光一切貧匱則獲法珍便得豐饒無極之財乃至道安如來之安佛子且觀正覺威容所演說而普化益開導群黎是爲第九所入之門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비유하면 마치 진기한 보배 없어
깊은 바다에 들어가 보배 구하여
일체명주(一切明珠)에 이르니
그 광명이 주변에 두루 비추는 것 같으며
008_1188_c_06L譬如無琦珍
詣海深求寶
致一切明珠
其光照周普

만일 사람이 이 구슬 만나면
곧 자연에 이르고
눈으로 보면
곧 청정안(淸淨眼) 얻는 것 같으니
008_1188_c_08L若人遭斯珠
便得致自然
其有目睹者
尋獲淸淨眼

승보(勝寶) 또한 이와 같으시어
지혜의 광명 펴시니
만일 사람이 이 광명 만나면
부처님 모습 될 것이며
008_1188_c_09L勝寶亦如是
演出慧光明
若人遭此暉
則致佛容貌

만일 최승(最勝)을 관찰한다면
곧 5안(眼)을 얻어
모든 어두운 번뇌 없애고
곧 불도지(佛道地)에 머물리라.
008_1188_c_10L若觀察最勝
卽獲成五眼
蠲去諸塵冥
便住佛道地

“또 불자여, 일체정념장왕(一切淨念藏王)이라고 하는 큰 보배구슬이 있다. 이 큰 보배구슬의 공덕과 위신은 다른 구슬을 열 개나 천 개를 합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이 큰 구슬이 놓여 있는 곳에 있는 중생은 모든 병이 없고 또 온갖 근심도 없다. 많은 백성들이 마니보(摩尼寶)에게 소원을 빌어 모두 구족히 뜻대로 얻지만, 저 보배구슬은 덕의 근본이 없는 자에게는 비추지 않는다.
008_1188_c_12L復次佛子有大寶珠名一切淨念藏其大寶珠功德威神非十非千而合集致彼大珠所可著處斯處衆生普無諸病亦無衆患設令群黎從摩尼寶所念誓願悉令具足如意皆獲彼寶珠則不照及無德本者
008_1189_a_02L이 일체정념장왕이라는 구슬은 곧 여래를 말하니, 모든 중생을 기쁘게 하신다. 지진ㆍ정각께서 나타내 보이시는 몸인 삼매정(三昧定)은 모든 성문들을 찬탄하고 칭찬하시고, 저 생사(生死)의 다섯 가지 고통 속에 있는 모든 중생을 뛰어난 곳으로 초월하게 하시어 종시(終始)를 건너게 하신다. 또 이러한 불자는 여래의 몸이어서 전(前)도 없고 후(後)도 없다. 모든 세계에 있는 형체를 가진 중생 중에서 전생에 복이 있는 자는 모두 일심(一心)이 되어 뜻이 어지러운 일이 없이 정념(正念)을 따라 수행하고, 모든 행이 순수하고 깨끗하며, 정진하여 여래존께 향하고 모두 법원(法願)을 획득하여 구족한다. 죄가 무거운 자는 덕의 근본이 없기에 여래의 광명을 보고 건립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들을 권화(勸化)시키시려고 덕의 근본을 나타내 보여 주신다. 이것이 열 번째 들어가는 문이다.
008_1188_c_18L一切淨念藏王珠者則謂如來悅可一切衆生品類至眞正覺所示現身三昧定者嗟歎稱譽諸聲聞衆一切衆生在彼生死於五苦中得越殊特而度終始彼佛子如來之身無前無後一切世界受形衆生宿有福者悉爲一心而無亂志遵修正念純淑諸行精進至向於如來尊悉獲法願而皆具足其罪重者無有德本不能睹見如來光明則建立之使蒙勸化示其德本是爲第十所入之門
이로써 보살행을 하여 진정각(眞正覺)에 이르며, 여래와 근접한 곳에 들어가서 무량심(無量心)으로 생각하여, 그 그물이 시방의 모든 곳에 두루하되 행하는 데에 장애가 없다. 또 법계(法界)란 모든 경계가 본제(本際)에 머물지 않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또 여래란 생기지도 않으시고 멸하지도 않으시어 모두 삼세(三世)에 평등하시며, 모든 생각[想]에 대하여 생각하시는 일도 없으시되 중생을 인도하시어 이익을 주는 분이시다. 그리하여 장차 마음의 경계[心際]가 이 도(道)에 남김없이 들어가 모든 불세계에 가득 차게 하신다. 법신을 구족하신 모든 여래께서는 모두 하나의 청정함[一淨]이 되신다.”
008_1189_a_06L爲菩薩行至眞正覺入近如來而至無量心之所念其罔普周一切十方行無罣㝵法界者觀於諸界不住本際來者無起無滅咸等三世於一切想而無所想導利群萌當來心際入於此道令無有餘周滿一切諸佛世界足法身一切如來悉爲一淨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비유하면 마치 여의주가
능히 모든 원 들어주어
구하는 것 있으면
곧 뜻대로 얻건만
008_1189_a_13L譬若如意珠
能與一切願
設有所求者
則獲如所志

공덕 없는 자
보배 볼 수 없으며
그 거룩하고 묘한 구슬은
영원히 인색한 생각 없는 것처럼
008_1189_a_15L其無功德者
斯等不見寶
又其尊妙珠
永無悋惜想

안주신(安住身)도 이와 같으시어
모든 원 들어주시니
다니시는 것 본다면
뜻대로 성취하리.
008_1189_a_16L安住身如此
惠施一切願
若睹有所遊
如志悉逮成

흉하고 위태한 생각 품으면
이런 사람은 부처님 뵐 수 없으나
여래께서는 인색한 마음 없으시고
탐내거나 시기하지도 않으시도다.
008_1189_a_17L其懷凶危心
此人不見佛
如來無悋想
亦無有貪嫉
008_1189_b_02L
부처님께서 보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불자여, 무엇을 보살이 여래의 소리를 따른다고 하는가? 평등히 다니며 정각의 소리를 펴되 한량없는 온갖 음향의 언사(言辭)로써 중생들이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에 따라 설법하여 모인 대중으로 하여금 각각 즐거움을 얻게 하는 것이니, 그 지조(志操)에 따라 변화하여 나타내어 그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따라 수시(隨時)로 들어간다. 그러나 삼매를 잃지 않고 마치거나 사라지지 않으며 생기지도 없어지지도 않는다. 또 이것을 관찰하면 마치 메아리와 같아서 주인이 없고 또한 나[我]도 없다. 중생이 죄와 복을 쌓는 행을 하기 때문에 깊고 미묘함을 어기고 잃으니, 문득 돌아가고자 하는 이가 있어도 아득히 멀어 건너기 어렵다. 청정하지 못한 생각을 일으켜 법계를 분별하므로 단절함이 없는 것[無斷]을 따르고, 허물어지는 법[壞法]을 버리지 않으므로 성내는 일이 없으며, 구경에 없어지는 일도 없다. 인연 따라 머물기에 주인이 없고 또한 주인 아닌 것도 없으며, 또한 교화시키는 일도 없고 교화시키지 않는 일도 없다. 이것이 곧 여래의 음향을 따르는 것이다.
008_1189_a_19L佛告普賢菩薩何謂佛子菩薩順從如來之音而等遊達宣正覺聲不可限量衆響言辭則從衆生心意所好而爲說法至令衆會各得所樂如其志操而現化之從心所念隨時而入失三昧不終不沒不起不滅又而察猶若呼響悉無有主亦無有我生罪福所積行故違失深妙便有歸遐邈難濟興不潔淨分別法界隨無斷不捨壞法故無瞋無恚無沒究竟所緣住故亦無有主亦無不主亦無教化亦無不教斯則爲隨如來音響
어찌하여 그러한가? 비유하면 세상이 큰 재난을 만날 때 곧 자연히 네 가지의 대음성(大音聲)이 있어 법을 알게 되니, 주인이 없기에 탐업(貪業)이 없는 것과 같다. 무엇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세상에 재변이 일어날 때 자연히 하나의 대음(大音)이 있어 말하기를, ‘모든 현자여, 듣거라. 제1선(第一禪)으로 편안하리니, 제1선을 이루면 애착하고 성내는 근심을 여의고 욕계(欲界)를 건너 이미 초월해서 자연에 이르리라’고 한다. 그런데 중생들이 이 음성을 듣고 제1선을 이루어 욕계를 건너서 범천(梵天)에 태어난다.
이렇게 법을 체득하고 나면 곧 두 번째 소리를 듣는다. ‘모든 현자여, 듣거라. 제2선(第二禪)으로 안온하리니, 생각도 없고 행도 없어서 범천을 초월하여 자재를 얻으리라.’ 이때 중생들이 이 두 번째 소리를 듣고 곧 제2선을 행하면, 생각도 없고 행도 없이 그 안이 고요하며 마음에 집착하는 것이 없어져서 제2선을 이루고 광음천(光音天) 위에 태어난다.
008_1189_b_09L所以者何譬如世遭大災變時卽有自然四大音聲乃得知法而無有主則無貪業何謂爲四世災變起有一大音自然而出諸賢且聽一禪爲安第一禪者離愛恚患度於欲界已得超越而致自然於是衆生聞斯音聲成第一禪度於欲界卽生梵天適逮法已聞于二音諸賢且聽二禪安隱則無想行超度梵天而得自在於時衆生聞斯二聲則行二禪無想無行其內爲寂心無所著成第二禪卽得生於光音天上
008_1189_c_02L이렇게 법을 체득하고 나면, 곧 세 번째 소리를 듣는다. ‘모든 현자여, 듣거라. 제3선(第三禪)이 가장 편안하도다. 기쁨과 욕심을 여의고 마음이 적정하여 마음속에 생각하는 것이 없으리니 제3선을 이루면 성인의 가르침을 따라 광음천을 건너리라.’ 이때 중생들이 이 세 번째 소리를 듣고 광음천을 초월하여 이과천(離果天)에 태어난다.
이렇게 천상에 태어나 법을 체득하고 나면 곧 네 번째 소리를 듣는다. ‘모든 현자여, 또 듣거라. 제4선(第四禪)은 고요하여 고통을 없애고 안락함도 없앨 것이니, 근심과 환락으로 괴로워하지도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아 청정을 구족하리라. 제4선을 이루면 이과천을 건너리라. 이때 중생들이 이 네 번째 소리를 듣고 이과천을 초월하여 청정난급천(淸淨難及天) 위에 태어난다.
008_1189_b_20L適逮法已聞于三音諸賢且聽三禪最安離喜所欲於心寂定內無所念第三禪者隨聖所教度光音天於時衆生聞斯三聲超光音天生離果天這生天上這逮法已聞于四音諸賢且聽四禪寂然除苦去安憂慼喜歡無苦無樂淸淨具足爲第四禪度離果天於時衆生聞斯四聲捨離果天超生淸淨難及天上
불자여, 이것이 세상에 재변이 있을 때 네 가지 대음(大音)을 듣고 홍전(弘典)에 이르는 것이로되, 자연의 소리에는 부주(部主)가 없다. 대성의 덕은 한량없이 높고 높으며 자연의 음성은 미묘하고 부드러워 멀리까지 퍼져 진동하나 이와 같이 만드는 자도 없고, 만들어지는 것도 없다. 또 응하는 것도 없고 응하지 않는 것도 없으며, 올리는 것도 없고 내리는 것도 없다.
008_1189_c_06L是爲佛子世災變時聞四大音而致弘典自然之聲則無部主大聖之德巍巍無量自然音聲微妙柔軟播越遠震如是無主亦無所造無應不應無擧無下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법을 체득하고자 하면, 곧 자연히 네 가지의 대음성이 있어 네 가지의 큰 가르침을 준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 소리가 말하기를, ‘덕을 짓지 않으면 모두 고통 받으리니,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3취(趣)에 가리라. 나와 남을 헤아리고 이것은 내 것이라고 말하여 모든 만물에 탐착하여도 또한 고통을 받으리라. 만일 덕의 근본을 심는다면 하늘과 인간으로 태어나 현성의 가르침을 받을 것이며, 쉼없이 생겨나는 여덟 가지 간난(艱難)을 버리고 10선(善)을 받들어 행하여 모든 액난을 마침내 없애고 항상 불법을 만나리라’고 한다.
008_1189_c_10L若有欲逮如來法者則有自然四大音聲四大言教何等一聲出曰不造德者皆爲苦患餓鬼畜生三趣計吾我人言是我貪著所有一切萬物亦復爲苦殖德本生天人閒受賢聖教棄八無閑所生艱難奉行十善諸厄乃除値佛法
두 번째 소리가 말하기를, ‘모든 현자여, 듣거라. 만물이 모두 고통이니 활활 타며 전전하여 서로 핍박한다. 생각은 모두 근심이며 몸이란 무상(無常)한 것이고, 이별하여 떨어지는 법은 형태가 없는 적멸(寂滅)이다. 이양(利養)에 뜻을 두지 않으면 문득 타는 불길이 없어지며, 곧 뭇 재난을 여읜다’고 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서 받들어 지니며 널리 행한다. 그리고 점차 정진하여 성문승에 이르러 인욕으로써 저 언덕에 이른다.
008_1189_c_17L二聲出曰諸賢且聽萬物皆燒炙然熾轉相逼迫思想衆患則無常別離之法無形寂滅不志利養便無然熾尋離衆難於時衆人聞此聲已奉持宣行稍漸精進得聲聞以忍度岸
세 번째 소리가 말하기를, ‘아라한을 지나면 곧 미묘하고 즐거운 승(乘)이 있으니, 연각(緣覺)이라고 한다. 이들은 스승이 없이 스스로 깨닫느니라’고 한다. 이때 모든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나서 믿고 기뻐하며, 조금 더 전진하여 연각승(緣覺乘)을 체득한다.
008_1189_c_22L三聲出曰過于羅漢則有微妙所樂之乘名曰緣覺無有師主而自覺了於是諸人聞斯音已樂微進逮緣覺乘
008_1190_a_02L네 번째 소리가 말하기를, ‘성문지(聲聞地)와 연각지(緣覺地)를 지나면 보살이 행하는 대승이 있으니, 타고 있던 뗏목을 커다란 배로 돌리어 이 배로써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 이들은 도심(道心)을 끊지 않고 끝없이 제도한다. 종시(終始)토록 중생의 근심과 고통을 막으려고 성문과 연각을 나타내긴 하였으나, 이 대승(大乘)이 가장 존귀한 승이고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승이며 모든 중생이 받들어 우러르는 승이니라’고 한다. 뛰어나게 바르고 참된 승을 믿고 기뻐하는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나면, 이들의 모든 근(根)이 전생에 심었던 덕의 근본을 환히 알게 된다. 이는 여래ㆍ지진의 위신(威神)과 성지(聖旨)로써 건립하신 것이니, 그들의 지성(志性)으로 하여금 큰 빛을 지니게 하시고 자재(自在)와 지성(至誠)으로 도의(道意)를 내게 하신다.
008_1190_a_02L四聲出曰過於聲聞緣覺之地而有大乘菩薩所行苞含桴栰迴御洪舟濟于彼岸不斷道心所度無極將護終始衆生患厭而現有聲聞緣覺其大乘者爲最尊爲極殊特乘一切衆生所戴仰乘信樂超絕正眞乘者聞此聲已斯等諸根明達往古宿殖德本如來至眞威神聖旨之所建立令其志性含弘光大自在至誠則發道意
또 그 소리가 말하기를, ‘모든 여래께서는 몸도 없으시고 마음도 없으시며 또한 연설하시는 것도 없으시고 개화시키시는 일도 없으시되, 중생으로 하여금 안정을 얻게 하신다’고 한다. 이것이 불자여,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첫 번째 인연짓는 일이니, 이로써 여래의 소리에 따르게 되는 것이다.”
008_1190_a_11L其音說曰諸如來者無身無心亦無所演無所開化而令衆生如得蒙安是爲佛子第一緣事爲諸菩薩而得順從如來之音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마치 네 가지 무량음(無量音)이
세간에 두루 퍼져
중생계가 청정해지되
본래 허공에서 나오는 것이라 끝이 없으며
008_1190_a_15L如四無量音
普宣於世閒
衆生界淸淨
本出虛無際

네 가지 지혜가
고요하고 안온한 선(禪)이어서
많은 사람이 이 음향 듣고
문득 욕계(欲界)를 버리듯이
008_1190_a_17L則有四智慧
寂然安隱禪
衆人聞斯響
便棄捐欲界

10력(力)도 이와 같으시니
법계에 두루하시어
중생을 위하시는 까닭에
무량음 연설하시네.
008_1190_a_18L十力亦如是
普周於法界
爲衆生之故
暢演無量音

이 인(印)에 다달으면
유위상(有爲相) 초월하리니
안주(安住)하는 음향에
의심하는 마음 없네.
008_1190_a_19L其有致斯印
則超有爲相
安住之音響
未曾有疑想
008_1190_b_02L
“또 불자여, 비유하면 깊은 산의 암석이 서로 사이를 두고 마주 대하여 있기에 소리가 울려나는 것과 같다. 세상이 임시로 있는 것[假]도 이와 같아 이것을 의탁하여 속세의 말이 있지만, 그 몸은 없으며 볼 수도 없다. 다만 부르면 거기에 대응해서 소리가 나는 것일 뿐이다. 모든 음성으로 말미암아 언어(言語)가 나오며 모두 귀를 마주 대함으로써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성제(誠諦)가 그것을 헤아리나 영원히 상념(想念)이 없다.
이와 같이 인자(仁者)여, 여래의 음성은 가르치는 말씀도 없고 또한 처소도 없으나 중생들이 마음에 도(道)를 품은 인연으로 뜻을 내어 이치를 궁구하되, 음성 또한 소리가 없고 얻을 수도 없다. 불자여, 이것이 여러 보살들을 위해 두 번째로 인연짓는 일이니, 모든 보살이 여래의 소리를 따르게 되는 것이다.”
008_1190_a_21L復次佛子譬如深山巖石之閒因對有聲世假如是記是方俗言而無有身亦無有見則因呼對而有聲矣切音聲言語所由皆緣對耳誠諦計永無想念如是仁者如來音聲無有言教亦無所處衆生之類心懷念道因緣出意究理音聲亦無有響不可得是爲佛子第二緣事爲諸菩薩而得順從如來之音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비유하면 마치 깊은 산 속에
인연 있어 메아리가 있듯이
많은 사람이 부르는 데 따라
곧 일체음(一切音)이 응답하도다.
008_1190_b_07L猶如深山中
因緣而有響
從衆人所呼
尋報一切音

부처님께서 중생을 권화(勸化)하시되
소리로써 깨우쳐 통달하게 하시니
비록 언어로써 말씀하시나
의심하는 생각 낸 적 없도다.
008_1190_b_09L佛勸化群萌
以音令開達
雖有言辭說
未曾有疑想

10력의 음향은
법계에 집착하는 마음 없이
사람을 분별하여 개도(開導)하시니
모든 근원(根源) 제도하여 교화시키시어
008_1190_b_10L十力之音響
法界無著念
分別開導人
制化諸根原

모든 미미한 중생까지
기쁘게 하시도다.
모든 10력 가진 이를
망상(妄想) 품고 구하지 말라.
008_1190_b_11L諸微細衆生
令其可意悅
有諸十力者
不懷妄想求

“또 불자여, 큰 천둥이 소리를 내어 제천성제(諸天誠諦)라고 하는 법을 연설하는 것과 같다. 만일 모든 하늘이 방일하게 돌아다니면 그때 허공에서 천둥이 울려 법을 연설하기를, ‘모든 애욕은 다 무상(無常)으로 돌아가고 고뇌와 광혹(誑惑)도 잠시일 뿐이니, 어리석은 자가 익히는 것이다. 깨어서 방일함이 없게 하며 치달리는 데 힘쓰지 말라. 만일 스스로 방자(放恣)하면 악취(惡趣)에 떨어질 것이니, 미혹하여 그르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 방일한 모든 하늘이 이 가르침을 듣고 곧 수심에 잠겨 각각 애욕의 즐거움을 버리고 천왕궁(天王宮)으로 나아가 천왕의 무진(無盡)한 경전을 즐기고 법행(法行)을 받들어 따른다. 또 그 법의 천둥 소리를 관찰하면 자연과 다름이 없으나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위하여 인연을 일으키는 것이니, 중생을 건립하기 위하여 이런 소리를 내는 것이다.
008_1190_b_13L復次佛子如大雷震出音聲時名曰諸天誠諦之法假使諸天遊行放逸應時虛空暢法雷震一切愛欲皆歸無常苦惱誑惑須臾間耳愚騃所習覺無放逸勿務馳騁若自放恣當歸惡趣無得迷謬放逸諸天聞斯言教尋則愁慼各各棄捨愛欲之樂詣天王宮樂於天王無盡之典遵奉法行且觀其法雷震之音而可自然亦無別異爲諸天人衆而興因緣欲建立衆生之故而有此音
008_1190_c_02L여래의 음성도 이와 같이 얻을 수 없는 것이나 사람이 행하는 바에 따라 대법(大法)의 소리를 연설하신다. 탐애가 없는 무업(無業)의 소리와 방일함이 없는 소리와 무상(無常)이며 고(苦)이며 공(空)이며 몸이 아닌[非身] 소리를 모두 법계에 고하시니 남김없이 모든 곳에 이른다. 그리하여 중생에 두루하시어 그 즐거워하는 데에 따라 권화하심으로써 곧 즐거움을 얻게 하시고 삼승(三乘)으로 인도하시어 각자 분수대로 얻게 하신다.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자재한 지혜나 보살의 행으로 모두 불가사의한 경지에 들어가게 하신다.
008_1190_b_24L如來音聲亦復如此則不可得隨人所行而加演暢大法之音亦無貪愛無業之音無放逸音無常苦空非身之音皆告法界悉逮無餘普周衆生隨其所樂而勸化之便得悅可導以三乘各令得所已無有量自在之慧菩薩所行令咸遊入不可思議
또 여래께서는 지혜로우시어 재업(財業)이 없으시고 또한 처소가 없으시나, 그로써 유인하시어 모두에게 펴서 말씀하신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이 이 소리를 듣고 정진하고 받들어 행하니, 덕의 근본에 의하여 혹은 성문승이나 연각승을 구하고, 혹은 위없고 끝없는 대승에 뜻을 두기도 한다. 그러나 또한 불도의 소리는 모든 것에 두루하되, 집착하는 것도 없고 말하는 것도 없다. 이것이 세 번째로 모든 보살이 여래의 소리에 따르게 되는 일이다.”
008_1190_c_08L如來者慧無財業亦無處所而以誘引宣告一切聞此聲已不可計會衆生品類精進奉行於是德本或求聲聞緣覺之乘或志無上無極大乘佛道音普於一切無所猗著亦無言說是爲第三爲諸菩薩而得順從如來之音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가령 하늘이 방일하면
저절로 천둥이 쳐서
모든 법 밝혀
도의(道義)를 즐거워하게 하니
008_1190_c_14L假使天放逸
自然有雷震
發明於諸法
令樂于道義

허공 가운데
법을 설하는 소리 있어
모든 하늘이 이 소리 듣고
곧 마음 고쳐 치달리지 않는다.
008_1190_c_16L則於虛空中
宣揚說法音
諸天聞此聲
便改不馳騁

10력 또한 이와 같으시어
천둥치며 법비 내리시어
시방에 넘쳐 흐르니
모든 중생 인도하시어 이롭게 하시도다.
008_1190_c_17L十力亦如是
雷震演法雨
流溢於十方
導利諸衆生

모든 것 갖추신 거룩한 말씀으로
그들 개화하시기에
그 음향 듣고서
모든 백성 불도를 이루도다.
008_1190_c_18L具足勝言說
以開化他人
聞此音響已
黎庶成佛道
008_1191_a_02L
“또 불자여, 비유하면 자재(自在)라고 하고, 선문(善門)이라고 하는 천자(天子)와 같다. 이 천자는 가는 곳마다 모두가 존경하여 따른다. 그러므로 온갖 백천 종류의 옥녀(玉女)들이 모여들어 북치고 거문고 뜯고 음악에 맞춰 노래하며 온갖 음악을 연주하는데, 그들이 기악을 관찰하면 묘한 곡조가 조화되어 나온다.
여래께서도 이와 같으시다. 한 소리로써 중생들의 마음을 따르시니, 본래의 지성(志性)과 정(情)으로 좋아하는 것에 의지하신다. 그리하여 그들이 믿는 것에 따라 한량없는 행(行)으로써 각각 가르침을 나타내시어 그들로 하여금 도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하신다. 이것이 네 번째로 모든 보살이 여래의 소리에 따르게 되는 일이다.”
008_1190_c_20L復次佛子喩有天子名曰自在又名善門所向瞻望則諸玉女有百千品而來集會鼓作琴瑟歌頌應弦節奏若干且觀伎樂調發妙曲如來若此則以一音隨群生心依本志性情所慕樂無量之行因其所信各各現教令得開解是爲第四爲諸菩薩而得順從如來之音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비유하며 마치 악마가 제멋대로
하늘의 음악을 연주하나
옥녀가 아름다운 얼굴로
박자 맞춰 서로 화답하며
008_1191_a_05L猶如魔自恣
興造天伎樂
玉女之姿顏
節奏互相和

일심으로 노래하니
조화로운 소리로 미묘한 곡조 내어
억백천 가지
온갖 새로운 소리 구족하듯이
008_1191_a_07L一心而歌頌
齊音發妙曲
具足億百千
種種之新聲

모든 10력께서도 이와 같으시어
항상 한 소리로 노래하시되
임시방편의
음기(音氣)를 중생에게 펴시도다.
008_1191_a_08L諸十力若茲
常演一聲詔
則以權方便
音氣暢群萌

백성이 믿고 기뻐하는 데 따르시니
만일 가르침 듣는다면
듣고서 번뇌 끊을 것이니
그 소리에는 상념 없도다.
008_1191_a_09L黎庶隨信樂
若得聞言教
這聽塵勞斷
其音無想念

“또 불자여, 비유하면 대범(大梵)이 천궁(天宮)에서 뜻을 내는 순간 가르침의 소리가 밖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 흘러 넘쳐, 모든 범천과 범신천자(梵身天子)들로 하여금 가르침의 소리를 공경히 받들게 하는 것과 같다.
인자여, 이와 같이 여래ㆍ정각께서도 위없는 미묘한 불음(佛音)을 내시어 모인 사람들 모두에게 두루 말씀하신다. 위의[儀]는 안으로 침묵하시나 소리[聲]는 시방에 달하니, 중생들을 개도하시어 그들로 하여금 도량에 이르게 하신다. 여래께서는 평등히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며 아끼는 마음이 없으시다. 중생의 모든 근은 깨끗하지도 않고 고요하지도 않으나, 법을 듣고 교화되어 애착하지 않는 자는 모든 것을 다 얻는다. 모두 도량에 모여 각각 마음속으로 말하기를, ‘이것은 여래께서 오직 나만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시는 음성이다’라고 한다. 또 여래의 음성도 의도하는 바가 없되 마땅히 교화되어야 할 모든 중생을 교화시키신다. 이것이 다섯 번째로서 모든 보살이 여래의 소리에 따르는 일이다.”
008_1191_a_11L復次佛子猶如大梵處於天宮發意之頃勅誡之音揚溢于外衆會之表令諸梵天梵身天子敬奉音詔如是仁者如來正覺演出無上微妙佛音普告一切衆會儀默于內聲達十方開度群萌使至道場如來等哀無悋衆生衆生諸根不純不寂見聞法化而不愛者一切悉得普集道場各心念言今者如來而獨爲我演法音聲如來音聲亦無所御而造成立所當教化是爲第五爲諸菩薩而得順從如來之音
그리고 게송으로 읊으셨다.
於是頌曰

존귀한 처소인
범천의 자리에 이른다면
일언(一言)의 가르침으로
범천의 마음을 기쁘게 하되
008_1191_a_23L假使逮尊處
梵天之牀座
則以一言詔
悅可梵天心
008_1191_b_02L
범천의 음향이
밖으로 내달리지 않으며
일체의 마음[一切心]과
와서 모인 대중들의 뜻을 알듯이
008_1191_b_02L其梵天之響
不超逸於外
悉知一切心
及來衆會意

10력의 덕이
깨끗한 곳에 부처님 앉으시어
한 음향 펴시면
법계에 두루하시리.
008_1191_b_03L謂十力之德
淨處於佛坐
則暢一音響
普遍于法界

모인 대중들 거스르지 않으시고
또한 탐욕과 인색을 품지 않으시건만
독실히 믿지 않는 자는
부처님의 음향 듣지 못하네.
008_1191_b_04L不佹戾衆會
亦不懷貪悋
其不篤信者
不聞佛音響

“또 불자여, 마치 물이 모두 같아 한 맛이라고 하지만 그릇 따라 온갖 모습으로 변하고 또 분별하면 모든 맛이 각기 다르다고 아는 것과 같다. 법의 가르침도 이와 같아서 여래의 가르침이 한 맛이라고 하는 것은 해탈(解脫)의 맛을 말하니, 중생의 마음이 지성(志性)이 각기 다르므로 정각께서 하시는 말씀이 같지 않다고 여길 뿐, 여래의 음성은 상념이 없으시다. 이것이 여섯 번째로 모든 보살이 여래의 소리에 따르는 일이다.”
008_1191_b_06L復次佛子猶計如水一切同等以爲一味若隨器中爲若干變又分別知諸味各異法教若斯如來道教爲一味者謂解脫味衆生之心志性各異謂爲正覺所說不同如來音聲無有想念是爲第六爲諸菩薩而得順從如來之音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비유하면 마치 모든 물과
자연히 내리는 모든 비가
맛이 똑같이 청정하여
더러움 없는 여덟 가지 감미로운 맛인 것처럼
008_1191_b_13L猶如計諸水
一切雨自然
味等均淸淨
無穢八種甘

모든 불자도 이와 같아
중생의 소리 환히 아니,
만일 한 맛 생각한다면
부처님의 자연도(自然道) 얻으리라.
008_1191_b_15L諸佛子如是
曉了衆生音
若志念一味
得佛自然道

인연 만난 까닭에
지위 따라 각각 차별이 있고
그 그릇 역시 각각 달라
물이 영원히 같지 않게 되도다.
008_1191_b_16L遭遇因緣故
隨地各差別
其器各各異
令水永不同

온갖 종류의
중생들 행이 각기 다르고
마음 따라 부처님 소리 듣기에
들은 것이 같지 않도다.
008_1191_b_17L一切諸群類
衆生行各異
隨心聞佛音
所聽故不同
008_1191_c_02L
“또 불자여, 마치 아뇩달대용왕(阿耨達大龍王)이 비를 내리려 할 때, 어두운 구름을 염부제에 두루 편 다음에 비를 내리면 온갖 곡식과 약초와 수목이 자라고 대나무와 수풀이 무성하고 꽃과 열매가 충만하며, 모든 강의 원류가 마르는 일이 없이 되는 것과 같다. 또한 용왕이 몸을 나타내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온갖 종류를 번성시킨다.
이와 같이 인자여, 여래께서도 모든 세계에 남김없이 두루하시어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두터운 은택을 베푸신다. 감로(甘露)인 대법(大法)의 비를 내리시어 중생을 기쁘게 하시고 공덕을 무성하게 하시며 시방의 모든 승(乘)을 모두 다 갖추게 하신다. 여래의 소리는 안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또한 밖으로부터 오는 것도 아니되, 이와 같이 한량없으므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온갖 중생들이 우러러 받든다. 이것이 일곱 번째로 모든 보살이 여래의 소리에 따르는 것이다.”
008_1191_b_19L復次佛子如阿耨達大龍王者若欲雨時陰雲普遍於閻浮提然後降雨長育百穀衆藥樹木竹蘆叢林皆得茂盛華實充滿諸河源流悉從無焚龍王身出令無數物難計衆類致得滋益如是仁者如來普於一切世界周遍無餘大哀優渥而澍甘露大法之雨悅可衆生長茂功德具足備悉十方諸乘如來之音不從內出亦不從外如是無量不可計人群萌品類而荷戴仰是爲第七爲諸菩薩而得順從如來之音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많은 물이
염부제에 두루 흘러
통철하지 않는 곳 없이
두루 대지를 적시므로
008_1191_c_08L如衆水流行
周於閻浮提
無所不通徹
普潤于大地

산과 언덕이 풀과 나무와
오곡이 그것에 의지하여 생기건만
그 물을 살펴보면
이르는 곳마다 상념 없듯이
008_1191_c_10L山陵衆木
五穀依因生
有察其水者
所至無想念

세존께서도 이와 같으시어
모든 법계에
정법의 비를 널리 내리시어
중생에 가득차게 하시니
008_1191_c_11L世尊亦如是
宣揚諸法界
布演正法雨
衆滿於衆生

백천 가지 선(善) 기르고
모든 번뇌 없애어
이미 부처님 말씀 확실히 깨닫고
밖으로 치달리지 않도다.
008_1191_c_12L長育百千善
滅除諸塵勞
已曉了佛言
於外不馳騁
008_1192_a_02L
“또 불자여, 마치 마나사대용왕(摩奈斯大龍王)이 큰 비를 내리려 할 때, 우선 구름을 모아 모든 천궁(天宮)에 두루 펴 접하지 않는 곳이 없게 하는 것과 같다.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다가 모든 사람들이 농사 지을 준비가 충분히 되었는지 관찰한 후에 비로소 비를 내린다. 왜냐하면 중생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중생들이 마음속으로 대룡(大龍)을 생각하면 7일 동안 서서히 비를 내리되, 작은 방울부터 떨어뜨리기 시작하여 들과 밭에 두루 내려 모두 무성하게 한다.
이와 같이 인자여, 여래ㆍ지진께서도 대법왕(大法王)으로서 법의 큰 구름을 일으켜 중생을 개화시키신다. 만일 인도하실 중생이 있으면 순결[純淑]한 부류를 위하여 감로미(甘露味)를 내리신 후에 비로소 무극(無極)의 도(道)를 연설하여 교화시키신다. 법택을 내려 심오한 경전을 펴시되, 중생들로 하여금 두려운 마음을 품지 않게 하시고, 무상(無上)의 모든 신통과 지혜의 맛을 펴서 많은 것들을 충만케 하시고 성취하게 하신다. 이것이 여덟 번째로 모든 보살이 여래의 소리에 따르는 것이다.”
008_1191_c_14L復次佛子如摩奈斯大龍王假使興大陰雨時先貯集雲—遍諸天宮靡不周接或不演降雨之一渧觀察衆人農業普備然後乃雨所以者何不欲煩惱衆生之故心念大龍設而七日徐詳而下則放微渧咸周土田多所滋茂如是仁者如來至眞爲大法王興法重陰開化衆生若有所道雨甘露味爲純淑類然後乃演無極道化雨於法澤暢深奧典不令衆生懷恐懼心宣於無上諸通慧味多所充滿使得成就是爲第八爲諸菩薩而得順從如來之音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비유하면 마나사(摩那斯)라 부르는
현명한 용왕이
7일 동안 계속 비를 내려
서서히 적시어 피해 없게 함과 같도다.
008_1192_a_04L猶如有賢龍
名曰摩那斯
則雨周七日
徐澤無所傷

이 용이 온 까닭은
중생의 업(業) 이루기 위함이며
그런 후에 불쌍히 여기어
안온히 비를 내려주도다.
008_1192_a_06L斯龍所以來
欲成衆生業
然後設愍傷
安隱降澍雨

10력께서도 백성 위하여
구름 모아 법비[法陰] 내리시니
중생 교화하시려고
제일의(第一義) 드러내 보이시되
008_1192_a_07L十力因黎庶
雲集布法陰
欲化衆生故
顯示第一義

그 사람의 근기 따라
심오한 법음(法音) 펴시기에
가르침 들으면 두려움 없이
부처님 지혜에 들어가도다.
008_1192_a_08L從其人之器
宣奧之法音
聞詔不恐懅
則入於佛慧

“또 불자여, 비유하면 큰 바닷속에 대엄정(大嚴淨)이라고 하는 대용왕이 있는 것과 같다. 이 용왕이 한순간에 문득 능히 10품(品)의 비를 내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천 가지 종류를 모두 적시나 비는 상념이 없다. 또 그 용왕도 다른 상념이 없이 자연히 비를 내리나 백천 가지의 온갖 종류들로 하여금 차별되게 한다.
이와 같이 인자여, 여래ㆍ지진께서 법음의 비를 펴고자 하실 때면, 잠깐 사이에 열 가지 법을 분별하시어 그 돌아가야 할 곳을 명료히 알고 법의 광명을 펴시며 백 가지 소리를 내신다. 혹은 또 8만 4천 중생의 행을 드러내시고 8만 4천 가지의 들어가는 소리를 나타내시며, 무량 억백천해의 언성(言聲)의 말씀으로 한없이 많은 중생의 마음을 기쁘게 하신다. 그러나 도를 가르치는 법음 역시 상념이 없이 모든 근원을 샅샅이 아신다. 여래의 법은 끝없는 자비로 온갖 변화를 일으키며 아주 묘하고 청정하니, 높고 높기가 이와 같다. 이것이 아홉 번째로 모든 보살이 여래의 소리에 따르는 것이다.”
008_1192_a_10L復次佛子譬巨海中有大龍王名大嚴淨一念之頃便能演出十品之雨不可計限百千之類莫不沾洽雨無想念又其龍王無異想念雨之自然百千衆品而令差別如是仁者如來至眞假使欲演法音雨時發念之頃分別十法了其所歸宣法光曜出百種音或復顯暢八萬四千衆生之行現八萬四千所入之響至于無量億百千姟言聲之說悅於無限衆生之道教法音亦無想念而則裂解一切根原如來之法若慈無極若干種善妙淸淨巍巍如是也是爲第九爲諸菩薩而得順從如來之音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008_1192_a_24L於是頌曰
008_1192_b_02L
비유하면 마치 대엄정이라는
용왕의 맏아들이
우선 구름을 모으고
다음에 비를 내리는 것처럼
008_1192_b_02L猶如大嚴淨
龍王之嫡子
而先設雲集
然後乃降雨

불도(佛道)도 자연스럽게
제도받을 사람을 주장하니
입으로 열 가지 소리와
스무 가지, 혹은 백 가지 소리 내시고
008_1192_b_04L佛道則自然
而主有所度
口出十種音
二十或至百

혹은 다시 백천 가지에 이르도록
법택이 한량 없으시나
높이는 바를 연설하는 것 없어
법계를 무너뜨리지 않으시네.
008_1192_b_05L或復至百千
法澤無限量
所尊無所暢
不毀壞法界

자재한 용왕이
모든 용 가운데 뛰어나
음우(陰雨) 두루 펴서
사방에 다 미치어
008_1192_b_06L自恣之龍王
一切龍中尊
蔭而且普達
周遍四方域

모든 형체 있는 것 적시고
온갖 것에 다 내리건만
그 바다에 있는 물은
여러 종류 없듯이
008_1192_b_08L潤一切有形
墮雨若干品
其海所有水
無有若干種

세존 역시 이와 같으시어
평등히 한 가지 가르침을 펴시나
행자(行者) 마음 각기 다르기에
얻는 것이 같지 않다네.
008_1192_b_09L世尊亦如是
道教等一品
行者心各異
所獲故不同

“또 불자여, 바다의 대용왕이 끝없이 감동스러운 변화를 일으키려 할 때, 반드시 중생을 편안하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기뻐 뛰게 만든다. 사천하(四天下)에 두루 퍼진 대지에 비를 내리고, 위로는 자재천(自在天)의 청명한 천궁에 이르기까지 구름을 펴서 온갖 것들을 덮는다. 또 많은 구름이 다같이 이와 같은 모습을 여러 가지로 다르게 나타낸다. 혹은 자금색(紫金色)으로, 혹은 누런색으로, 혹은 유리색으로, 혹은 백은(白銀)색으로, 혹은 수정색으로, 혹은 붉은 구슬색으로, 혹은 마노(馬腦) 빛으로, 혹은 자거(車) 빛으로, 혹은 수타(首陀) 빛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로 큰 구름이 덮으니 두루 4우(嵎)와 사천하에 미친다.
008_1192_b_10L復次佛子海大龍王欲興無極感動變時必安衆生令懷欣踊雨四天下周遍大地上達自在淸明天宮雲布覆蔭若干品類衆雲同現如是像種種別異或紫金色或復黃色或琉璃色或白銀色或水精色或赤珠或馬腦光或車璖光或首陁光是雜逮大陰所覆普遍四嵎及四天
008_1192_c_02L또 그 물이란 것에는 차이가 없으나 구름과 안개가 온갖 모습으로 퍼지고 변화하여 번개를 치고 커다란 천둥 소리를 내며 중생이 원하는 데 따라 즐거움의 비를 내린다. 혹은 옥녀가 노래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혹은 거문고 등 하늘의 여러 악기와 피리가 화합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혹은 온갖 용비(龍妃)가 즐거워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혹은 건답화비(揵沓惒妃)가 즐거워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아수륜(阿須倫)의 짝이 즐거워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혹은 토지(土地)에서 나오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혹은 바닷속의 천둥의 기악(伎樂) 소리를 내기도 하고, 혹은 녹왕(鹿王)의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고, 혹은 무괴조(無壞鳥)가 즐거워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혹은 온갖 종류의 만 가지 춤의 음악 소리를 내기도 한다.
008_1192_b_19L其水者無有別異而雲霧布若干種像變出電已暢大雷音從其群萌所欲樂雨或出玉女倡樂之音天琴瑟衆伎簫和或以若干龍妃樂或揵沓和妃樂音或阿須倫偶樂或以土地所出音或以海中雷震伎樂音或以鹿王鳴呦音或以無壞鳥樂音或若干種萬儛之伎
그 거대한 구름이 이와 같은 모습으로 덮으면 시절(時節)이 매우 기뻐하며 자연히 용풍(龍風)이 분다. 그 바람이 불 때 구름과 안개가 안온히 일어나 먼저 작은 방울을 떨어뜨리고 그 다음에 큰 비를 내리니, 위로는 청명한 자재천에 이르고 밑으로는 땅 위에 두루 내려서 허공의 천궁에 접하지 않는 곳이 없으며, 큰 바다에 비를 내리나 파괴되는 것이 없다.
008_1192_c_03L其巨雲陰之所覆蓋如是色像時節大悅然龍風普有所吹假其風出雲霧安先放微渧後散大雨上達自在淸明之天下遍地上虛空天宮靡所不接——雨於大海莫所破壞
또 자재천의 모든 천신들이 다니며 머무는 곳까지 환락(歡樂)이라고 하는 옥녀기(玉女伎)가 온갖 무악(舞樂)을 내린다. 불락만천(不樂慢天)에 이르러 모든 여의주를 내리고, 도술천(兜術天:도솔천)에 구슬장식을 내리고, 염천(鹽天) 위에 온갖 종류의 꽃을 내린다. 도리천(忉利天) 위에 부드러운 향을 내리고 사천왕(四天王) 위에 좋은 의복을 내리고 울단왈(欎單曰)에 미묘한 꽃을 내리고 대용왕궁에 초등광적명진주(超等光赤明眞珠)를 내리고, 아수륜을 위해서 괴원적(壞怨敵)이라는 병장기(兵仗器)를 내린다.
008_1192_c_08L又至自在諸天遊居玉女伎名歡樂雨諸儛樂其不樂慢天雨諸如意珠於兜術天雨珠瓔飾於鹽天上雨若干種華利天上雨軟名香四天王上雨好衣於鬱單曰雨微妙華於大龍王宮雨超等光赤明眞珠爲阿須倫雨於兵仗名壞怨歒
이와 같은 모습으로 사방 사천하의 지역과 모든 하늘 궁전에 가득히 내리는 비는 이루 헤아릴 수 없지만, 바다의 대용왕은 아까워하는 일도 없고 또한 질투하는 일도 없다. 또 모든 중생이 심은 덕의 근본에 각각 차별이 있어 한 가지로 평등하지 않으므로 자연스럽게 변화되어 각각 다른 비가 내린다.
008_1192_c_15L如是比像周于四方四天下域諸天宮殿所雨彌漫不可計會海大龍王無所悋惜亦無慳嫉諸衆生所殖德本各各別異而不一等自然變爲差特之雨
008_1193_a_02L이와 같이 불자여, 여래ㆍ지진께서도 위없는 지혜로써 대법왕이 되시어 항상 법락을 드러내시며 스스로 즐거워하시고 고요하시어 법계에 널리 펴는 일이 없으시되, 법신의 구름은 두루하지 않는 곳이 없으니 그 중생이 믿고 기뻐하는 데 따라 나타내 보이신다. 혹은 중생을 위하여 최정각신(最正覺身)을 나타내어 법비를 일으키시고, 변화신(變化身)을 나타내어 법의 운우(雲雨)를 놓으신다. 건립신(建立身)을 나타내어 법비를 내리시고, 색상신(色像身)을 나타내어 온갖 종류의 비를 내리시며, 공덕신(功德身)을 나타내어 운우를 펴신다. 혹은 지혜신의 운우를 나타내시고, 혹 세속을 따라 그 몸을 나타내시되 열 가지 힘이 있으시고, 혹은 다시 현신(現身)하시어 4무소외(無所畏)로 자연히 손상되거나 모자라는 일이 없음을 드러내시며, 혹은 법계를 나타내시어 신형(身形)이 없으시다.
008_1192_c_19L如是佛子如來至眞以無上慧爲大法王常顯法樂而以自娛寂然無以普布法界法身陰雲靡不周遍因其衆生所信樂者而示現之或爲衆生頒宣暢示最正覺身而興法雨現變化身放法雲雨現建立身而降法雨現色像身若干品雨現功德身而演雲雨或復示現慧身雲雨或復隨俗示現其身有十種力或復現身四無所畏自然爲顯無所損乏或現法界而無身形
이것이 대성 법신(大聖法身)의 음우(陰雨)이니, 세계에 두루하시며 그 믿고 기뻐하는 음성에 따라 중생을 위하여 그 빛을 널리 펴시어 모든 더러움 없애신다. 그 빛은 평등휘요(平等暉曜)라 하고, 혹은 무량광명(無量光明)이라고도 하며, 혹은 보세(普世)라고 하기도 한다. 혹은 부처님께서 건립하신 비밀스러운 곳간[藏]이라고도 하고, 혹은 세상을 비추는 빛이라고도 하며, 혹은 다함이 없는 행이 들어가는 총지문[無盡之行入摠持門]이라고도 한다. 혹은 기의불란(其意不亂)이라고도 하고, 혹은 기심무려(其心無侶)라고도 하며, 혹은 유보소입(遊步所入)이라고도 한다. 또 다시 광명이 있었으니 열가중원(悅可衆願)이라고 한다.
008_1193_a_06L是爲大聖法身陰雨普遍世界隨其音聲之所信樂而爲衆生演其耀光除諸垢濁斯光名曰平等暉曜或復名曰無量光明或名普世或名佛所建立秘奧之藏或復名曰光照于世復名曰無盡之行入摠持門或復名曰其意不亂或復名曰其心無侶復名曰遊步所入或復光明名曰悅可衆願
이 같은 비유의 법비가 내릴 때 들리는 천둥 소리로써 정각에 이르고 불도를 명료히 깨닫게 된다. 만일 청정하여 평등한 천둥 소리를 듣게 된다면 곧 더러움을 여읜 증표[印]로서 자연의 천둥 소리인 삼매(三昧)에 도달할 것이니, 일체제법자재(一切諸法自在)삼매와 금강장(金剛場)삼매와 수미당번(須彌幢幡)삼매와 일정광(日定光)삼매와 거해인(巨海印)삼매와 가중서심(可衆庶心)삼매와 무진향해탈무진(無盡響解脫無瞋)삼매와 무소지락(無所志樂)삼매와 상민무실(常愍無失)삼매이다.
008_1193_a_15L如是比像法雨所聞雷震之至于正覺曉了佛道若淨逮聞平等雷震尋則暢達離垢之印三昧雷震自然之聲一切諸法自在三昧剛場三昧須彌幢幡三昧日定光三巨海印三昧可衆庶心三昧無盡響解脫無瞋三昧無所志樂三昧愍無失三昧
008_1193_b_02L가령 소리를 내어 각각 이 불법의 음성을 듣게 한다면 이는 여래의 몸으로 감로를 펴시는 것이다. 법비를 내리실 때 들을 수 있는 무수한 법음을 내시어 법을 강설하시니, 짝할 사람이 없이 다니시며 중생을 기쁘게 하신다. 이것이 불가사의한 정각일체지문(正覺一切智門)이니, 중생의 마음을 기쁘게 하되, 모두 그 때[時]를 얻게 하므로 넓은 지혜의 도량을 확실히 알고 옛날의 때 없는[無垢] 방편을 성취함이라고 한다. 대자대비로써 구경에 방일함이 없이 도화(道化)를 흥륭(興隆)시키는 것, 이것이 모든 보살이 따르는 것이고, 그 몸과 마음을 정한 후에 마침내 대법의 비를 내리면 이것이 불자(佛子)이다. 만일 이러한 색상(色像)으로 대법의 비와 가엾이 여기는 비와 생각할 수 없는 비를 드러내어 평등한 깨달음으로 모든 중생을 인도하여 몸과 마음을 개화시키면 여래ㆍ지진이시니, 말할 수 없는 무극(無極)의 감로를 말씀하신다.
008_1193_a_22L假使揚聲各令聞此佛法之音是如來身而演甘露出於無數法音雲雨所聞講法遊無等侶可衆生是爲正覺一切智門不可思悅群萌心悉得其時名曰曉了弘慧道場成就往古無垢方便大慈大究竟無逸興隆道化斯則所遵切菩薩定厥身心然後乃演大法之是爲佛子若茲色像顯大法雨哀之雨不可議雨平等之覺導諸群開化身心如來至眞暢不可暢無極甘露
만일 불수(佛樹)의 도량에 이르실 때에는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파괴됨이 없는 법계라고 하는 대법비를 펴시니, 모두 궁구하여 아유안지(阿維顔地)를 이루게 하신다. 또 보살이 즐거워하는 여래의 비장(秘藏)이라고 하는 대법의 비가 있어 모든 보살로 하여금 일생보처(一生補處)를 이루게 하시고, 엄정식(嚴淨飾)이라고 하는 대법비가 있어 두루 중생들로 하여금 어기어 잃는 일이 없게 하시니, 보살과 여래의 지위를 폐(廢)하지 않게 하신다.
008_1193_b_10L若詣佛樹道場之時爲諸菩薩宣大法雨名法界無所破壞最究興成阿維顏地又名如來秘藏菩薩所樂大法之雨成諸菩薩一生補處有大法雨名嚴淨飾普令群生無所違失不廢菩薩如來之地
또 대법비가 있으니 장교도자엄식(莊校道自嚴飾)이라고 하며, 법인(法忍)을 합하여 체득하게 하신다. 모든 보살들이 보배 같은 지혜를 합집하여 보살행을 하게 하시니, 선화(善化)라고 한다. 단절하는 일이 없이 법비를 내리시어 보살을 이루게 하시니 무만문(無慢門)이라고 하며, 심오한 곳에 들어가는 문으로서 행함에 게으르고 싫증내는 일이 없게 하신다.
008_1193_b_15L有大法雨名曰莊挍道自嚴飾合逮法忍諸菩薩等合集寶慧有菩薩行名善化所斷截而闡法雨行成菩薩名無慢入深奧門行不懈厭
008_1193_c_02L또 법비가 있어 처음 보살의 뜻을 낸 사람들로 하여금 무상도(無上道)를 따르게 하시니, 여래행(如來行)이라고 한다. 대자대애(大慈大哀)로써 중생들을 건지시고자 법비를 일으켜 연각승을 교화하시니, 믿고 기뻐하는 가운데 행하게 하시고 중생을 위하여 12인연(因緣)의 처소를 나타내어 연설하신다. 혹은 초월하여 입보지제제견사(入普至際諸見事)라고 하는 해탈과(解脫果)가 있기에 법비를 내려 성문승을 개화시키시니, 중생들이 믿고 기뻐하며 성달도(聖達刀)로써 모든 번뇌의 때를 끊어버린다. 흔멸제해(欣滅諸害)라고 하는 지혜검(智慧劍)이 있어 법비를 내리시니, 삿된 견해 때문에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덕의 근본을 쌓게 하시고자 모든 법비를 내리시어 소리를 듣게 하신다.
008_1193_b_19L又有法雨令初發菩薩意者遵無上道名如來行大慈大哀將濟群生興發法雨化緣覺乘信樂中行爲衆現說十二因緣之所或超有解脫果名入普至際諸見事而演法雨開聲聞乘衆生信樂以聖達刀截割一切塵勞之垢有智慧劍而布法雨名欣滅諸害爲衆邪見不可了者積累德本而雨諸法聞
이를 열 가지 법을 드러내는 법비[十法暢顯法雨]라고 하며 모든 곳에 두루 충만하여 그 믿고 기뻐하는 데 따라 해탈을 얻게 한다. 여래께서 대법의 비를 펴시어 법계에 두루 이르지 않는 곳이 없으니, 대성께서 법을 아끼신 적이 없이 중생의 순숙(純熟)한 행을 좇으시어 온갖 근원(根源)과 정진(精進)에 따라 법비를 나타내신다. 이것이 불자여, 모든 보살이 행하여야 하는 열 번째 일이다.”
008_1193_c_05L斯名十法暢顯法雨悉得充滿於一切隨其信樂應得解脫如來則爲演大法雨普遍法界靡所不達聖未曾悋惜於法從其衆生純熟之而因根源精進若干現於法雨佛子諸菩薩行第十之事

비유하면 마치 구름과 안개 모이면
사방에서 바람 일어나고
이것이 지나가면 때에 맞춰 비 내려
물이 흐르는 것 같이
008_1193_c_10L猶如雲霧集
四方而風起
超過以時雨
及水之所流

보살이 백성의 덕본(德本)을
분별하여 말해 주기에
그러므로 지금 현재
이 삼천세계가 섰다네.
008_1193_c_12L菩薩分別說
黎庶之德本
故今現在世
立此三千界

모든 10력께서도 이와 같으시어
잘 수행하신 지혜가 바람이 되고
인연 따라 법비 내리시니
지성(志性)이 매우 청정하시네.
008_1193_c_13L諸十力如是
善修慧爲風
因緣澍法雨
志性甚淸淨

중생이 평등하지 않음을 관찰하시고
권조(勸助)하시어 청정히 하시니
이른바 모든 10력께서
도사 되어 개화시키는 것이라네.
008_1193_c_14L察衆生無等
勸助以淸淨
所謂諸十力
導師因開化

위로 허공 중에
구름 모여 비 내리면
내리는 빗물 집지(執持)하는 것
감당할 이 없으나
008_1193_c_16L上於虛空中
雲集而降雨
無有而堪任
執持所雨水

오직 세상에 재변 만나고서야
비로소 감수(堪受)할 수 있으니
언사의 진리[言辭諦] 집착이 없고
신계(身界) 널리 두루하네.
008_1193_c_17L唯世遭災變
乃能堪受耳
言辭諦無著
身界爲廣普

모든 10력 이와 같이
자연이시어서 소유가 없으니
대성께서 하신 말씀
법계의 언사일세.
008_1193_c_18L諸十力如是
自然無所有
大聖有所說
法界之言辭

법비 내려 교화하시니
적시는 것 한량없으나
능히 감당하여 지니는 자 없되
오직 법을 지닌 자만이 뜻을 청정히 하네.
008_1193_c_20L而雨法教化
所潤不可限
無能堪任持
唯有法淨志

일찍이 이런 생각 없었으나
과거와 미래가 연유하는 바이며
또한 만들어진 것도 없으므로
영원히 만나는 일 없도다.
008_1193_c_21L未曾有斯念
去來之所由
亦復無所造
永無所遭遇

마치 허공 중에
구름과 안개가 비 되듯이
단지 가명(假名)으로 법이라 할 뿐
자연이어서 교화시키는 일 없다네.
008_1193_c_22L猶如虛空中
雲霧而致雨
但假名法耳
自然而無化

모든 10력께서도 이와 같으시어
법비는 있는 바가 없으며
또한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본 적이 없네.
008_1193_c_24L諸十力如是
法雨無所有
亦無有來者
未曾見往者
008_1194_a_02L
보살의 위신을 다하여
이 행을 일으켜 만드니
법이 허깨비처럼 변하는 것인 줄 깨달았으나
세상을 보호하려 비 내리시네.
008_1194_a_02L盡菩薩威神
而興造斯行
覺了法幻變
獲世而放雨

중생이 행하는 것 없으면
삼계 역시 없는 것
마치 자연히 구름 일어나
물방울 내리는 것 같네.
008_1194_a_03L衆生無所行
則無有三界
猶如自然蔭
而降隨水渧

오직 거룩하신 분께서 자재하시어
삼천 가지 가르침의 이름 있기에
만들어 세우면 자유 얻으리니
이것이 본래 복의 과보라네.
008_1194_a_05L唯有尊自在
三千之教名
造立得自由
斯本福果報

안행우(安行雨)도 이와 같아
불토에 두루하여 남음이 없으나
사념(思念)은 한량 있어
숫자를 능히 헤아리는 이 없네.
008_1194_a_06L安行雨若斯
遍佛土無餘
思念及限量
無能計數者

중생 가운데 가장 높으시고
모든 세간에서 가장 거룩하신 분이시여
이렇게 비를 헤아리시니
도보(道寶)가 손바닥 위에 있는 것 같네.
008_1194_a_07L其於衆生上
一切世閒尊
斯而思惟雨
道寶爲手掌

적멸(寂滅)은 담박(澹泊)하여
자연히 해탈을 얻게 되고
또한 그 밖의 일들 끊어 없애니
일어나는 온갖 음개(陰蓋)라네.
008_1194_a_09L寂滅應澹泊
自然得解達
又斷除餘事
所起諸陰蓋

이 온갖 허물 없애고
길이 이익되는 도보행(道寶行) 하며
품(品)은 삼천계(三千界)를 감당하여
일체를 명료히 깨닫네.
008_1194_a_10L棄捐斯衆瑕
長益道寶行
品任三千界
悉曉了一切

10력으로 말미암아
진로욕(塵勞欲) 다 없애고
사유하여 자연을 염하면
그 많은 덕 한량없으리.
008_1194_a_11L十力之所由
滅盡塵勞欲
思惟念自然
姟德不可量

또 다시 모든 사견(邪見)
끊어 없애고
지성(志性)을 분별하여 행하면
최승보(最勝寶)로 부자 되리라.
008_1194_a_13L又復斷絕去
一切諸邪見
分別志性行
最勝寶爲富

한 맛인 진제(眞諦)는
공중에서 내리는 비 같으니
내리는 비는 끝이 없으나
떨어지는 빗방울은 처소 있다네.
008_1194_a_14L一味而眞諦
猶空中放雨
所雨無有際
散渧各有處

또 그 물을 생각하면
응하고 응하지 않는다는 생각 없으나
사람들이 환희하므로
그로 인하여 모든 법 생기네.
008_1194_a_15L又計其水者
無應不應想
衆人懷歡喜
猶因生諸法

또 다시 그 법이란,
하나도 여럿도 일으키지 않으며
그것은 맛이 없어 본래 평등하니
응하고 응하지 않는다는 생각조차 없네.
008_1194_a_17L又復其法者
不起一不多
其無本味等
無應不應想

무변제(無邊際)에 이르러
부처 이루고 성중(聖衆) 이루니
이들이 수지(受持)하는 것
이러한 상법(像法)이라네.
008_1194_a_18L至於無邊際
成佛及聖衆
斯等爲受持
如是之像法
008_1194_b_02L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가지 명덕(名德)으로 여래의 소리의 한량이 없는 곳으로 들어간다. 무엇을 열 가지라고 하느냐? 허공으로 들어가면 한량이 없어 두루 모든 법의 일체 경계에 이르되 한량이 없는 것과, 남음이 없는 곳에 들어가 중생계를 분별하여 명료히 알되 한량이 없는 것과, 백성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모든 것과 죄와 복이 향하는 곳으로 들어가되 한량이 없는 것과, 인연과 보응의 중생에 들어가 번뇌를 없애되 지혜가 한량이 없는 것과, 구경의 고요하고 담박한 무생(無生)의 소리에 들어가되 한량이 없는 것과, 많은 사람이 즐거워하는 것을 따라 그들을 개화시켜 해탈의 마음에 들어가게 하되 한량이 없는 것과, 해탈의 맛을 따라 끝없는 삼계(三界)에 들어가되 한량이 없는 것과, 밑바닥이 없는 곳에 처하여 경계가 없는 것을 얻어 혜행(慧行)에 들어가되 한량이 없는 것과, 모든 법요(法要)를 선택하여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서 되돌아오지 않되 한량이 없는 것과, 여래에 들어가 법을 따르며 말하지 않되 한량이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현명한 눈을 가진 보살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말소리를 내서 여래의 말씀을 편다.”
008_1194_a_19L佛言以十名德於如來之音入無限何謂十遊入虛空則無限量普至諸法一切境界而無限量遊入無餘分別曉了衆生之界而無限量遊入一切悅黎庶心罪福所趣而無限量遊入因緣報應萌類去塵勞結無限量遊入究竟寂然澹泊無生之音而無限量隨衆所樂而開化之於脫心而無限量順解脫味遊入三無有邊際而無限量處於無底得無境界遊入慧行而無限量選諸法諸佛境界不復迴還而無限量於如來順法不奏而無限量如是目菩薩爲不可計群生言響暢如來
그리고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頌曰

열 가지 덕으로
부처님의 무량한 지혜에 들어가
모든 법의 경계에 이르니
한량없구나.
008_1194_b_11L以十德之事
入佛無量慧
至一切諸法
境界無齊限

대도(大道) 또한 이와 같으시어
높고 높아 생각할 수 있는 이 없으나
불쌍히 여기는 마음 크시기에
모두 다 제도받았네.
008_1194_b_13L大道亦如是
巍巍無能思
而多所愍傷
一切悉蒙度

생사제(生死際) 분별하여
중생이 끝 없으니
온갖 죄와 복 교화시켜 없애게 하시고
기쁜 마음으로 도리를 알게 하시네.
008_1194_b_14L分別生死際
萌類不可極
化除衆罪福
悅心令開解

보응을 구하지 않으면
도의 지혜[道慧] 한량없으며
부처님 음성 확실히 알면
홀연히 고요함에 들어가네.
008_1194_b_15L使不求報應
道慧無崖底
了佛之音聲
忽入於寂然
佛說如來興顯經卷第二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