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8_1241_a_01L불설라마가경(佛說羅摩伽經) 상권
008_1241_a_01L佛說羅摩伽經卷上


서진(西秦)사문 성견(聖堅) 한역
송성수 번역
008_1241_a_02L西秦沙門聖堅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8_1241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있는 장엄중각(莊嚴重閣)의 선승강당(善勝講堂)에서 보살마하살과 보현보살(普賢菩薩)과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 등과 함께 계셨다.
008_1241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莊嚴重閣善勝講堂與菩薩摩訶薩普賢菩薩文殊師利菩薩等
그 이름은 광명당(光明幢)보살ㆍ수미산당(須彌山幢)보살ㆍ보당(寶幢)보살ㆍ무애당(無礙幢)보살ㆍ화당(花幢)보살ㆍ정당(淨幢)보살ㆍ일광당(日光幢)보살ㆍ정정당(靜正幢)보살ㆍ이진당(離塵幢)보살ㆍ세정당(世靜幢)보살ㆍ지위덕당(地威德幢)보살ㆍ보위덕(寶威德)보살ㆍ대위덕(大威德)보살ㆍ금강지위덕(金剛智威德)보살ㆍ정위덕(淨威德)보살ㆍ법일위덕(法日威德)보살ㆍ공덕산위덕(功德山威德)보살ㆍ지염위덕(智炎威德)보살ㆍ보현승위덕(普現勝威德)보살ㆍ지지장(持地藏)보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ㆍ연화장(蓮華藏)보살ㆍ보장(寶藏)보살ㆍ일장(日藏)보살ㆍ공덕정장(功德淨藏)보살ㆍ법인장(法印藏)보살ㆍ세정장(世淨藏)보살ㆍ불교만(不憍慢)보살ㆍ연화승장(蓮華勝藏)보살ㆍ선정안(善淨眼)보살ㆍ청정안(淸淨眼)보살ㆍ
008_1241_a_06L其名曰光明幢菩薩須彌山幢菩薩寶幢菩薩無㝵幢菩薩花幢菩薩幢菩薩日光幢菩薩靜正幢菩薩塵幢菩薩世靜幢菩薩地威德幢菩寶威德菩薩大威德菩薩金剛智威德菩薩淨威德菩薩法日威德菩功德山威德菩薩智炎威德菩薩普現勝威德菩薩持地藏菩薩虛空藏菩薩蓮華藏菩薩寶藏菩薩日藏菩薩功德淨藏菩薩法印藏菩薩淨藏菩薩不憍慢菩薩蓮華勝藏菩善淨眼菩薩淸淨眼菩薩
008_1241_b_02L정안장(淨眼藏)보살ㆍ무착안(無著眼)보살ㆍ보집안(普集眼)보살ㆍ선관안(善觀眼)보살ㆍ우발라화안(優鉢羅華眼)보살ㆍ금강안(金剛眼)보살ㆍ보안(寶眼)보살ㆍ허공안(虛空眼)보살ㆍ선안(善眼)보살ㆍ보안(普眼)보살ㆍ천관(天冠)보살ㆍ법계염지천관(法界炎智天冠)보살ㆍ도량천관(道場天冠)보살ㆍ전단광천관(栴檀光天冠)보살ㆍ불장천관(佛藏天冠)보살ㆍ산용천관(山勇天冠)보살ㆍ세정천관(世淨天冠)보살ㆍ위의천관(威儀天冠)보살ㆍ무능승(無能勝)보살ㆍ제불사자좌부관(諸佛師子座覆觀)보살ㆍ보법계허공광관(普法界虛空光觀)보살ㆍ범승계(梵勝髻)보살ㆍ용승계(龍勝髻)보살ㆍ불변화염계(佛變化炎髻)보살ㆍ일체원해마니계(一切願海摩尼髻)보살ㆍ여래원광주계(如來圓光珠髻)보살ㆍ허공장주보계(虛空掌珠報髻)보살ㆍ여래유희주왕망계(如來遊戱珠王網髻)보살ㆍ
008_1241_a_18L淨眼藏菩薩無著眼菩薩普集眼菩薩善觀眼菩薩優鉢羅華眼菩薩金剛眼菩寶眼菩薩虛空眼菩薩善眼菩薩普眼菩薩天冠菩薩法界炎智天冠菩薩道場天冠菩薩栴檀光天冠菩佛藏天冠菩薩山勇天冠菩薩淨天冠菩薩威儀天冠菩薩無能勝菩薩諸佛師子座覆觀菩薩普法界虛空光觀菩薩梵勝髻菩薩龍勝髻菩薩佛變化炎髻菩薩一切願海摩尼髻菩薩如來圓光珠髻菩薩虛空掌珠報髻菩薩如來遊戲珠王網髻菩薩
여래법륜향계(如來法輪香髻)보살ㆍ일체삼세향계(一切三世香髻)보살ㆍ대광(大光)보살ㆍ이구광(離垢光)보살ㆍ보광(寶光)보살ㆍ이진광(離塵光)보살ㆍ염광(炎光)보살ㆍ법광(法光)보살ㆍ적광(寂光)보살ㆍ일광(日光)보살ㆍ유희광(遊戱光)보살ㆍ천광(天光)보살ㆍ공덕상광(功德相光)보살ㆍ지상염(智相炎)보살ㆍ법상염(法相炎)보살ㆍ신통염상(神通炎相)보살ㆍ광염상(光炎相)보살ㆍ화상염(華相炎)보살ㆍ주상염(珠相炎)보살ㆍ보리염상(菩提炎相)보살ㆍ범상염(梵相炎)보살ㆍ보광염상(普光炎相)보살ㆍ범음(梵音)보살ㆍ해음(海音)보살ㆍ변재음(辯才音)보살ㆍ세왕음(世王音)보살ㆍ산상격음(山相擊音)보살ㆍ일체법계보음(一切法界普音)보살ㆍ일체법해뢰음(一切法海雷音)보살ㆍ조복마계음(調伏魔界音)보살ㆍ대비운뢰음(大悲雲雷音)보살ㆍ
008_1241_b_10L如來法輪香髻菩薩一切三世香髻菩薩大光菩薩離垢光菩薩光菩薩離塵光菩薩炎光菩薩法光菩薩寂光菩薩日光菩薩遊戲光菩天光菩薩功德相光菩薩智相炎菩薩法相炎菩薩神通炎相菩薩炎相菩薩華相炎菩薩珠相炎菩薩菩提炎相菩薩梵相炎菩薩普光炎相菩薩梵音菩薩海音菩薩辯才音菩薩世王音菩薩山相擊音菩薩切法界普音菩薩一切法海雷音菩調伏魔界音菩薩大悲雲雷音菩
008_1241_c_02L일체세간적음(一切世間寂音)보살ㆍ법용혜(法勇慧)보살ㆍ지용(智勇)보살ㆍ공덕수미용(功德須彌勇)보살ㆍ공덕아용(功德牙勇)보살ㆍ칭용(稱勇)보살ㆍ보염용(普炎勇)보살ㆍ대자용(大慈勇)보살ㆍ지해용(智海勇)보살ㆍ여래종성용(如來種性勇)보살ㆍ광승(光勝)보살ㆍ묘승(妙勝)보살ㆍ용승(勇勝)보살ㆍ세정승(世淨勝)보살ㆍ법승(法勝)보살ㆍ월승(月勝)보살ㆍ허공승(虛空勝)보살ㆍ보승(寶勝)보살ㆍ성승(星勝)보살ㆍ지승(智勝)보살ㆍ수왕인승(樹王印勝)보살ㆍ법왕인(法王印)보살ㆍ세왕인(世王印)보살ㆍ범왕인(梵王印)보살ㆍ산왕인(山王印)보살ㆍ주왕인(珠王印)보살ㆍ용왕인(龍王印)보살ㆍ적왕인(寂王印)보살ㆍ부동왕인(不動王印)보살ㆍ선인현력왕인(仙人賢力王印)보살ㆍ승왕인(勝王印)보살ㆍ적향(寂香)보살ㆍ무극향(無極香)보살ㆍ
008_1241_b_22L一切世閒寂音菩薩法勇慧菩薩智勇菩薩功德須彌勇菩薩功德牙勇菩薩稱勇菩薩普炎勇菩薩大慈勇菩薩智海勇菩薩如來種性勇菩光勝菩薩妙勝菩薩勇勝菩薩淨勝菩薩法勝菩薩月勝菩薩虛空勝菩薩寶勝菩薩星勝菩薩智勝菩樹王印勝菩薩法王印菩薩世王印菩薩梵王印菩薩山王印菩薩王印菩薩龍王印菩薩寂王印菩薩不動王印菩薩仙人賢力王印菩薩勝王印菩薩寂香菩薩無極香菩薩
지향음(地香音)보살ㆍ해뢰향음(海雷香音)보살ㆍ법염향음(法艶香音)보살ㆍ허공향음(虛空香音)보살ㆍ중생공덕향음(衆生功德香音)보살ㆍ중생선근향음(衆生善根香音)보살ㆍ마계향음(魔界香音)보살ㆍ지산광(智山光)보살ㆍ허공의(虛空意)보살ㆍ정의(淨意)보살ㆍ무착의(無著意)보살ㆍ각오의(覺悟意)보살ㆍ삼세염의(三世炎意)보살ㆍ광의(光意)보살ㆍ보명의(普明意)보살ㆍ법계염의(法界炎意)보살이니, 이러한 보살마하살 5백 분과 함께 계셨다.
008_1241_c_10L地香音菩薩海雷香音菩薩法艶香音菩薩虛空香音菩薩衆生功德香音菩薩衆生善根香音菩薩魔界香音菩薩智山光菩薩虛空意菩薩意菩薩無著意菩薩覺悟意菩薩世炎意菩薩光意菩薩普明意菩薩法界炎意菩薩如是等菩薩摩訶薩五百人俱
008_1242_a_02L이들은 모두 보현(普賢)보살과 같은 행으로 집착이 없는 경계를 완전히 갖추었고, 시방의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를 널리 나타내었으며, 몸의 수효도 끝이 없어서 모든 부처님 앞이 두루 찼다.
또 걸림이 없는 청정한 눈의 경계를 수행하여 마음에 잠시도 쉬는 일이 없었고,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널리 쌓았으며, 결정코 보리의 도[菩提道]를 분명히 알면서 한량없는 광명을 두루 쌓았고, 온갖 법의 지혜 바다에 깊이 들어갔으며, 언제나 집착이 없고 받는 바가 없음을 수행하여 마음에 큰 지혜를 얻었고, 한량없는 몸이 수없는 겁 동안 가득 찼으며, 네 가지의 변재[四辯]가 다함이 없고 지혜가 마치 허공과 같아 의지함도 없고 집착함도 없이 중생의 좋아하는 바에 따라 뜻대로 색신(色身)을 나타내었고, 청정한 눈에 때와 장애[垢障]가 없음이 마치 해가 허공 가운데 있을 적에는 온갖 법계에 광명이 충만한 것과 같았다.
008_1241_c_18L行同普賢悉皆具足無著境界普現十方無量佛土身量無極遍諸佛前又修無㝵淨眼境所心無休息普集一切諸佛功德決定明了於菩提道普集無量光明深入一切法智海常行無著無所受心得大慧身滿足無量無數劫四辯無窮盡慧如虛空無依無所著隨衆生所樂如意現色身淨眼無垢障如日處空於一切法界光明悉充滿
또 5백의 성문(聲聞)이 있었으니, 오래전에 이미 4제(諦)를 통달하였고, 본제(本際)를 분명하게 알며 법의 성품에 깊이 들어가 생사의 바다를 여의었고, 여래의 성인 제자들에 수순하면서 모든 번뇌[有結]에 대하여 마음에 해탈을 얻었으며, 부처님 법의 바다에 대해 의혹이 없었다.
008_1242_a_04L復有五百聲聞久已通達四諦明了本際入法性離生死海隨順如來聖弟子於諸有結心得解脫於佛法海無有疑惑
또 무수한 천왕(天王)들이 모두 함께 있었으니, 또 먼저의 부처님에게서 뭇 덕의 근본[德本]을 심었고,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청하지 않은 벗이 되어 주었으며, 또 마음의 계율[心戒]을 받아 모든 공덕을 갖추었고, 천상과 인간에서 뛰어난 이면서도 높은 체하는 마음이 없었으며, 번뇌를 버리지 않아도 이미 다 없어졌고, 마음의 지혜를 해탈함은 마치 허공과 같았으며, 부처님 법 가운데에 의심이 없고 모든 부처님의 지혜 바다에 깊이 들어갔으며, 여래와 모든 성인의 위의에 수순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중생을 성취시켰으며, 부처님 법의 종자를 수호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고, 이 선근으로 인하여 언제나 불교 집안[佛家]에 태어나서 종지(種智)의 진실한 법문을 깊이 좋아하였다.
008_1242_a_08L復與無數諸天王俱又於先佛植衆德本普爲衆生作不請之友又受心戒具諸功德普勝天人而無高心不捨煩惱皆已盡心智解脫如虛空於佛法中無有疑深入諸佛智慧海隨順如來諸聖威儀承佛教誡成就衆生護佛法種使不斷絕緣此善根常生佛家深樂種智眞實法門
그때 모든 보살과 성문 대중과 하늘ㆍ악마ㆍ범천이며 신선들이 저마다 권속들과 함께 공경하며 에워싸고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의 행을 생각하고 부처님의 경계를 생각하며, 부처님의 자재한 신통 변화를 생각하고 여래의 가지(加持)를 생각하며, 여래의 힘을 생각하고 여래의 두려움 없음을 생각하며, 여래의 머무름[往]을 생각하고 여래의 삼매를 생각하며, 여래의 뛰어나고 미묘한 공덕을 생각하고 여래의 몸을 생각하며 여래의 지혜를 생각하건대, 그 끝도 밑바닥도 없는지라 하늘이나 사람으로서는 헤아릴 수도 없고 분별할 수도 없으며, 옆에서 나타내 보일 수도 없고 알거나 볼 수도 없으며 널리 밝힐 수도 없고, 또한 사실대로 알고서 설명할 수 있는 이도 없다.
008_1242_a_15L爾時諸菩薩聲聞大衆諸天魔梵及諸神仙各與眷屬恭敬圍遶咸作是念如來行念佛境界念佛自在神通變化念如來持念如來力念如來無畏念如來住念如來三昧念於如來勝妙功德念如來身念如來智無有崖底一切天人不能測量無能分無能開現無能知見無能宣明無有能如實解說
008_1242_b_02L다만 부처님의 가지(加持)하는 힘ㆍ부처님의 자재한 힘ㆍ부처님의 지혜의 힘ㆍ부처님의 변재의 힘ㆍ부처님의 위신의 힘ㆍ부처님의 삼매의 힘ㆍ부처님의 신통의 힘ㆍ부처님의 본래 서원의 힘ㆍ과거 선근의 힘ㆍ선지식을 가까이하는 힘ㆍ청정하게 믿는 마음의 힘ㆍ방편에 머무르는 힘ㆍ청정하고 뛰어난 선근을 구하기 좋아하는 힘과 바르고 곧은 보리의 깊은 마음의 힘과 일체지(一切智)로 서원하는 힘만은 제외될 것이다.
008_1242_a_24L除佛持力佛自在佛智慧力佛辯才力佛威神力三昧力佛神通力佛本願力過去善根力親近善知識力淸淨信心力方便力樂求淸淨勝妙善根力正直菩提深心力一切智願力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중생의 갖가지 욕망ㆍ갖가지 믿음ㆍ견해를 아시면서도 마음에 둘이 없으시고 집착이 없는 음성으로 모든 것을 깨달아 아시는 분이시고, 도(道)를 설하시는 분이시며, 모든 지위[地]의 갖가지 행ㆍ갖가지 근성ㆍ갖가지 사람ㆍ갖가지 견해ㆍ갖가지 생각을 잘 연설하신다. 그리고 온갖 지혜[一切智]와 사람의 경계를 알고, 여래의 공덕에 대해 사유(思惟)하는 대로 널리 말씀하시기를 원하신다.
008_1242_b_06L是故世尊知識衆生種種欲種種信種種解心無二以無著聲覺寤一切知道者說道者善說諸地種種行種種根種人種種信種種解種種思及知一切智人境界各各思惟如來功德願宣說
여래께서 옛날 보살이셨을 적의 행과 서원과 선업(善業)과 전생에 닦고 익혔던 온갖 지혜와 서원의 뛰어난 바라밀(婆羅蜜)과 보살의 모든 지위의 신통을 나타내 보인 것과, 장엄한 방편과 미묘한 음향과 장엄한 보살의 행과 만족의 바다[滿足海]를 내어 장엄한 보살의 보리의 문과 보살의 자재한 도(道)를 나타내 보이는 것과, 보살의 장엄한 바다를 내는 것과 장엄하신 여래께서 유희하시는 신통과 장엄하신 여래의 자재한 법륜과 장엄하신 여래 세계의 바다와 장엄하신 여래께서 시방의 중생을 조복하심을 널리 나타내 보이되 몸과 마음은 나타내지 않는 것과, 모든 여래의 바른 법의 성(城)에 머물러 뛰어나고 훌륭한 공덕과 모든 도와 여래 법왕(法王)을 광대하게 나타내 보이는 것과, 온갖 중생을 위하여 나타내 보이는 모든 갈래[趣]와 맑고 깨끗하게 널리 비추는 신통의 자재한 힘과, 여래의 온갖 중생을 위한 가장 으뜸가는 복전(福田)과 여래께서 온갖 중생을 위하여 공덕과 달친(噠嚫:布施)과 3륜(輪)을 설하시며 온갖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시던 일들을, 여래께서는 온갖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완전히 드러내 주시길 원하옵니다.’
008_1242_b_12L如來昔爲菩薩時行願善業先所修習一切智願勝波羅蜜示現菩薩諸地神通莊嚴方便衆妙音響莊嚴菩薩行出生滿足海莊嚴菩薩菩提門示現菩薩自在道出生菩薩莊嚴海莊嚴如來遊戲神通莊嚴如來自在法輪莊嚴如來剎海莊嚴如來普現十方調伏衆生而不現身心住諸如來正法之城超勝功德普廣示現一切諸道如來法王爲一切衆生示現諸趣明淨普照神通自在力如來爲一切衆生最上福田如來爲一切衆生說功德噠嚫三輪化度一切群生唯願如來悲愍一切具足顯現
008_1242_c_02L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보살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한 바를 아시고 대비(大悲)의 몸[身]과 대비의 문(門)과 대비의 마음[心]과 대비의 본원(本願)의 힘으로 대비에 수순하면서 광대(廣大)하기는 마치 법의 성품과 같고 구경(究竟)은 마치 허공과 같은 사자왕분신삼매(師子王奮迅三昧)에 들어가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한 법을 좋아하게 하셨다.
이 삼매에 드시자마자 기타림(祇陁林)의 중각강당(重閣講堂)이 갑자기 빛나고 화려해지면서 넓어지고 장엄하게 되었으며, 범천(梵天)이 금강으로 그 땅을 장엄하여 진기한 것이 사이사이 섞인 여러 가지 보배로 장식되었으며 여의주(如意珠)와 모든 이름난 꽃비가 내렸다.
008_1242_c_02L爾時世尊知諸菩薩心之所念以大悲身大悲門大悲心大悲本願力順大悲廣大如法性究竟如虛空師子王奮迅三昧爲令一切衆生淸淨法入三昧已時祇陁林重閣講忽然光麗廣博嚴淨梵天金剛嚴其地珍奇閒錯衆寶嚴飾雨如意珠及諸名華
그때 그 숲 속의 안팎이 비치듯 환해졌는데, 유리나무[琉璃樹]는 가지ㆍ줄기ㆍ꽃ㆍ열매가 모두 보배들로 이루어졌으며, 여러 가지 빛으로 된 광명이 그 사이를 빙빙 돌고 보기 좋은 주옥(珠玉)이 그물[羅網]을 이루고 있었으며, 염부단금(閻浮檀金)과 많은 장식으로 빈자리가 없이 그 위를 두루 덮었다.
또 이름난 보배로 누각이 장엄되었고, 두루 빛이 나는 마니(摩尼)로 명주(明珠) 기둥을 장엄하였으며, 길고 곧은 빛이 동산 숲을 비추어 환하게 밝혔다. 금으로 된 문ㆍ구슬로 엮은 발ㆍ보배를 박아 장식한 난간이며 사방으로 난 계단 길은 여러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고, 마니보왕은 진기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화(化)했으며, 그 화만(華鬘) 끝에서는 진주의 빛이 나왔고, 섬돌과 처마가 줄지어 섰으며, 당기ㆍ번기ㆍ비단 일산이 허공에 가득 찼다.
008_1242_c_10L彼林中表裏映徹琉璃樹枝條華果皆衆寶成雜色光明迴旋其閒樂見珠王以爲羅網浮檀金及衆挍飾閒無空缺彌覆其又以名珍莊嚴樓閣普光摩尼爲明珠柱脩直光色照徹園林金戶珠寶鈿欄楯四出隥道衆寶所成尼寶王化珍妙花於其鬘端放眞珠列植階簷羅廕軒陛幢幡繒蓋滿虛空界
창문 앞에는 화현한 보배 나무가 마치 사라림(娑羅林)이 저절로 줄지어 선 것처럼 서 있는데, 열매는 마치 보배 방울같이 여러 가지 묘한 음성을 내었으며, 나무뿌리 아래서는 유리(琉璃) 같은 물이 나왔는데, 향기롭고 깨끗하고 부드러웠으며 기원(祈洹)에 널리 퍼졌으니, 이는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이었고 본원(本願)의 힘 때문이었으며, 시방세계의 작은 티끌 수 같은 불가사의한 아승기의 청정한 부처님 세계와 한량없고 수없는 공양 거리들이 기타림에 두루 나타났다.
008_1242_c_19L於窗牗前寶樹化生猶娑羅林自然行列果如寶鈴發衆妙音樹根下出琉璃水香淨柔軟流遍祇佛神力故本願力故十方世界塵數不可思議阿僧祇淸淨佛剎量無數諸供養具皆悉普現於祇陁
008_1243_a_02L또 공덕으로 된 향기로운 강물이 청정한 국토 주변을 돌아 흘렀고 한량없는 보배 꽃이 그 물 흐름을 따라 끝없이 변화로 피어났으며, 꽃과 물에서는 모든 보살의 보응(報應)의 행을 연설하는 소리가 났고 꽃나무에는 꽃이 활짝 피었으며, 향기로운 구름 일산이 나왔고, 그 향기로운 일산 가운데에는 불가사의한 누각 구름이 있었으며, 아승기 수의 불가사의한 화만과 영락이 있었는데 모두 다 아래로 드리워져 있었고, 아승기의 보배 마니주왕이 저절로 솟아 나왔으며, 부드러운 의복과 모든 보배 당기, 향기로운 연기가 피어오르는 번기와 일산으로 가득 찼다.
008_1243_a_02L復有功德香河迴沿淨國無量寶華隨流化生不可窮盡華水有聲說菩薩報應之行華樹敷榮出香雲諸香蓋中有不可思議諸樓閣雲有阿僧祇不可思議華鬘瓔珞皆悉垂下阿僧祇寶摩尼珠王自然涌出柔軟衣服及諸寶幢香煙幡蓋皆悉充滿
또 수없는 보배 꽃구름이 공중을 빙빙 돌았고, 온갖 당기ㆍ번기와 꽃 일산, 여러 가지 보배 방울이 달린 당기에는 미묘한 음성이 나와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연설하면서 청정한 법륜의 모양을 나타내었다.
또 사자여의주왕이 음성의 바다로써 모든 부처님의 본원인 바다 문[海門]을 널리 연설하였으며, 온갖 법계의 보배 왕은 마니 법상(法相)의 광명으로 장엄하였다.
그때 기타림 위의 허공 가운데에는 불가사의한 아승기 수의 향나무 구름이 있었으며, 이와 같은 갖가지의 공양거리와 그리고 모든 부처님 세계와 장엄한 일들이 한량없고 그지없어서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008_1243_a_09L復有無數諸寶華雲旋轉空中一切幢幡及諸華蓋衆寶鈴幢出妙音聲演說一切諸佛名號顯現淸淨法輪之相復有師子如意珠王以音聲海普演諸佛本願海門一切法界寶王摩尼法相光明以爲莊嚴陁林上虛空之中有不可思議阿僧祇等諸香樹雲如是種種諸供養具及諸佛剎諸莊嚴事無量無邊不可具說
그때 선재동자는 동쪽의 세계로부터 선지식을 구하여 점차로 나아가다가 남쪽 세계에 이르렀고, 다시 서쪽에 이르렀다가 멀리서 선승(善勝) 장자가 굴두마성(窟頭摩城)에 있는 것을 보고는 그에게로 가려는 생각을 내어 점차로 길을 걸어가면서 정수(正受:三昧)로 사유하여 자기 앞에 나타나게 해서 분산되지 않도록 고정시켜 놓고는 정정취(正定聚)에 머무르고 있었다.
008_1243_a_18L爾時善財童子從東方界求善知漸漸遊行至南方界轉至西方遙見善勝長者在窟頭摩城發意欲向漸涉道路思惟正受係念在前無分散意住正定聚
008_1243_b_02L비록 길에서 있을지라도 바른 법을 좋아하면서 뉘우침이나 원망하는 마음이 없고 경계에서 물러나지도 않았으며, 용맹스럽게 정진하면서 험한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선지식을 생각하며 정각의 도를 닦고 안온한 도를 얻기 위하여 몸과 마음이 그지없었으니, 그런 가운데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내가 어떻게 해야 뛰어난 경계를 얻을 수 있을까? 이제 어떻게 하면 빨리 선지식에게 나아가서 보살의 도와 보살의 행을 물으며, 선지식에게서 불도의 인연을 지어 모든 바라밀을 얻고 온갖 중생을 널리 거두며, 모든 장애를 여의고 집착 없는 법계에 들어가며, 온갖 중생을 위하여 뭇 악도의 업[惡道業]을 끊고, 나[我]ㆍ사람[人]ㆍ중생(衆生)ㆍ수명(壽命)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제거하게 되며, 온갖 번뇌와 티끌[塵]을 없애 버리고, 모든 견해의 그물을 없애며, 선(善)의 화살을 얻어 자비의 활로 법을 수호하는 처소에 쏘아서 인과(因果)를 성취할 수 있을까? 왜냐하면, 만일 선지식을 만나게 되면 반드시 모든 착한 공덕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지식은 능히 일체지(一切智)를 위하여 큰 근본을 짓고 몸과 마음으로 바르게 받아들여 얼굴빛조차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선지식을 구하면서 위의가 자상하며 급한 모습이 없어진다.’
008_1243_a_22L雖在道路愛樂正法無悔恨心不退境界勇猛精進不畏嶮路念善知識修正覺道爲得安隱道故身心無在於中道作如是念我當云何得勝境界我今云何當速詣善知識菩薩道修菩薩行於善知識作佛道因緣得諸波羅蜜普攝一切離諸障入無著法界普爲一切衆生斷衆惡道業爲除我人衆生壽命之心除一切煩惱諸塵破滅一切諸見羅成就善箭以慈悲弓射護法處就因果何以故若得値見善知識者必得成就諸善功德善知識者能爲一切智作大根本身心正受顏色不求善知識威儀庠序無卒暴相
점차로 나아가 굴두마성에 이르러 선승 장자가 그 성의 중각강당(重閣講堂)에 있는 것을 보고 곧 앞으로 나아갔으니, 마치 사람의 바닷물 속에서는 그 끝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았다.
백천만억의 여러 장자들이 그를 에워싸고 기뻐하면서 선승 장자의 좌우에 있었고, 저마다 갖가지의 모든 법에 대해 듣기를 좋아하는 것이 마치 바다의 길잡이가 여러 장사꾼들을 위하여 보배가 있는 곳을 말해 주는 것처럼, 선승 장자는 불법의 바다 보배를 잘 분별하여 온갖 중생들에게 집착함이 없는 것[無所著]과 분별함이 없는 것[無所分別]을 말하고 있었다.
008_1243_b_13L漸往至窟頭摩城見善勝長者在於彼城重閣講堂卽前詣已如人遊海水中不見邊際百千萬億諸大長者以爲圍遶皆悉歡喜在於善勝長者左右各欲樂聞種種諸法如海導師爲諸商人說海寶處善勝長者善能分別佛法海寶爲一切衆說無所著無所分別
그때 선재동자는 머리 조아려 예배 공경하고 아뢰었다.
“큰 성인[大聖]이시여, 저는 이미 오래전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사오나 아직 어떻게 보살의 도를 행하고 보살의 행을 닦는지를 모르겠나이다.”
008_1243_b_21L爾時善財童子頭面敬禮白言大聖我已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但不知云何行菩薩道菩薩行
008_1243_c_02L선승 장자가 선재에게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야. 그대는 이미 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므로 큰 지혜 보배를 능히 질문할 수 있는 것이니, 이는 심히 깊은 법을 얻기 위하고 온갖 미혹과 고뇌의 종자를 끊기 위해서이다.
그대가 이제 나에게 묻는 것은 일체지의 언덕에 이르기 위하여 파괴되지 않는 마음으로 바르게 대승(大乘)을 향하고 온갖 성문이나 벽지불 지위의 두려움을 여의게 하며, 바로 부처님 도를 향하여 모든 삼매의 적정(寂靜)한 법문을 닦고 모든 보살의 행을 잘 수행하며, 신통에 유희하면서 물러나지 않는 바퀴를 굴리고 모든 업도(業道)를 청정하게 하여 빨리 일체지(一切智)의 마음에 회향하기를 서원하며, 보살의 행을 사실대로 수행하고 보살의 도를 위하여 짐짓 나에게 와서 묻는 것이로다.
이러한 행을 행하는 이는 시방을 두루 보는 데에 장애가 없고 일체지의 바다의 대치하는 문[對治門]을 잘 알며, 모든 보살의 행을 장엄하게 되므로 짐짓 나에게 와서 묻는 것이로다.
008_1243_b_24L善勝長者告善財言善哉善男子汝已能發菩提之心善能問於大智慧寶爲得如是甚深法義爲斷一切疑惑苦惱種子汝今問我爲到一切智岸以不破壞心正向大令離一切聲聞辟支佛地怖畏趣佛道修諸三昧寂靜法門善修一切諸菩薩行願遊戲神通轉不退輪淨諸業道速疾迴向一切智心於菩薩行如實修行爲菩薩道故來問我行此行者普見十方無有障㝵善知一切智海對治門莊嚴一切菩薩行故來問我
선남자야, 나는 이 바다 언덕의 굴두마성 중각강당에 있으면서 밤이나 낮이나 항상 대자대비한 보살의 청정한 행의 법문을 연설하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이 염부제(閻浮提)에 있는 모든 가난하고 고통받는 중생을 보면 반드시 이익되게 하려 하며, 그런 뒤에는 그들을 위하여 심히 깊은 공의 뜻[空義]을 연설하여 그들이 원하는 데에 따라 만족함을 얻게 하나니, 혹은 음식으로 그들을 거두어 주기도 하고, 혹은 법의 재물[法財]로 그들을 거두어 주기도 하며, 혹은 공덕의 업으로 그들을 거두어 주기도 하고, 혹은 지혜로 그들을 거두어 주기도 하며, 혹은 선근(善根)과 정직한 업으로 그들을 거두어 주기도 하느니라.
008_1243_c_13L善男子我在此海岸屈頭摩城重閣講堂晝夜常說大慈大悲菩薩淨行法門善男子我於此閻浮見諸貧苦衆生必欲饒益然後爲說甚深空義隨彼所願令得滿足以飮食而攝取之或以法財而攝取或以功德業而攝取之或以智慧而攝取之或以善根正直業而攝取
008_1244_a_02L의당 보살의 근성으로 거두어 주어야 할 이면 곧 보살의 근성으로 그를 거두어 주고, 의당 보살의 마음을 내어 거두어 주어야 할 이면 곧 보살의 마음으로 그를 거두어 주며, 만일 의혹을 제거하여 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될 이면 곧 의혹의 법을 제거하여 그를 거두어 주고, 의당 기쁨으로 보살의 마음을 내어야 될 이면 곧 기쁨으로 그를 거두어 주며, 의당 대비(大悲)로 보살의 마음을 내어야 될 이면 곧 대비로 그를 거두어 주느니라.
008_1243_c_21L應以菩薩根而攝取者卽以菩薩根而攝取之應發菩薩心攝取者以菩薩心而攝取之若應以除去疑惑發菩提心者卽以除疑惑法而攝取若應以喜悅發菩薩心者卽以喜悅法而攝取之若應以大悲發菩薩心者卽以大悲而攝取之
만일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과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제거하여 무상(無常)의 선정[定]의 법으로 보살의 마음을 내어야 될 이면 곧 괴롭고 공(空)하고 무상함의 법으로 그를 거두어 주고, 또 어떤 중생에게는 의당 생사의 바다에 머물러서 마음에 고달픔이 없을 이면 곧 생사의 바다에 같이 머물면서 그를 거두어 주며, 만일 의당 네 가지 거두어 주는 법[四攝法]으로써 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될 이면 곧 네 가지 거두어 주는 법으로써 그를 거두어 주느니라.
008_1244_a_04L若有應以除生死憂悲苦惱無常定法發菩薩心者卽以苦無常法而攝取若有衆生應以住生死海心無疲卽同住生死海而攝取之若有應以四攝法發菩薩心者卽以四攝法而攝取之
또 의당 온갖 지혜와 공덕의 바다로써 보살의 마음을 내어야 될 이면 곧 공덕과 지혜의 바다에 수순하는 법으로써 그를 거두어 주고, 또 3세의 모든 부처님의 정법(正法) 바다의 대치문(對治門)으로 보살의 마음을 내어야 될 이면 곧 3세의 모든 부처님의 정법 바다로써 그를 거두어 주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이와 같은 모든 거두어 주는 법[攝取法]으로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서,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법의 이익과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해서 이 언덕[此岸]의 바다에 있는 것이니라.
008_1244_a_10L若應以一切智慧功德海發菩薩心者卽以功德智慧海隨順法而攝取之若有應以一切三世諸佛正法海對治門發菩薩心者卽以三世諸佛正法海而攝取之善男子我以如是等諸攝取法爲饒益衆生令一切衆生得法利樂故在海此
선남자야, 나는 이 언덕에 머무르면서 바다속의 온갖 값진 보배와 나오는 처소와 근원과 종성(種性)과 귀하고 천함과 맑고 밝은 모양을 널리 알고, 보배의 광명을 알고 잘 분별할 수 있으며, 온갖 교묘한 기술을 잘 알고, 모든 용ㆍ용왕ㆍ용의 아들과 궁전의 차별에 대해서 잘 알며, 또한 모든 용들의 싸움과 두려움과 나쁜 모양을 잘 제거할 수 있느니라.
008_1244_a_17L善男子我住於此岸普知一切海中珍寶及所出處根原種性及價貴賤淸明之相識寶光明善能分別知一切工巧伎術善知一切諸龍龍子宮殿差別亦能善除諸龍鬪諍怖畏惡相
008_1244_b_02L또 모든 나찰왕(羅刹王)의 궁전과 촌락을 잘 알고, 또한 나찰의 싸움과 두려움도 잘 제거할 수 있으며, 또 온갖 도깨비ㆍ요괴와 모든 나쁜 귀신들이 머무르고 있는 곳을 잘 알고, 또한 온갖 바닷물이 소용돌이치는 모든 재난을 없앨 수 있으면서 아울러 물의 빛깔과 샘[泉]의 근원과 여러 흐름을 알며, 해와 달과 별과 온갖 재변과 괴이한 일들을 잘 보고 알 수 있으며, 밤과 낮의 조짐을 살피면서 한 생각 동안에도 정상적인 법도[常度]를 잃는 일이 없고 똑똑하고 분명하게 알면서 터럭만큼의 오차도 없으며, 온갖 서적[書蔬]ㆍ산술[算數]ㆍ활쏘기ㆍ말 달리기 등을 잘 알아서 때에 따라 잘 이용하고, 온갖 모양들이 찰나 동안에도 변괴를 부리면서 멈추지 않아 혹은 합하기도 하고 혹은 떨어지기도 하는 것을 잘 아나니, 세간의 온갖 일을 잘 알고 헤아리느니라.
008_1244_a_22L又復善知一切諸羅剎王宮殿村落亦能善除羅剎鬪訟與怖畏又復善知一切魑魅魍魎諸惡鬼神所住之處亦能除滅一切海水洄波諸難幷知水色泉源衆流能瞻知日月星辰一切災異變怪之晝夜瞻相無一念頃失於常度了分明無分毫差善知一切書疏筭數射馭隨時能用善知一切衆相剎那頃變怪不停或合或離善知籌量世閒衆事
선남자야, 그대는 이제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이 온갖 중생들의 십명법문(十明法門)을 앎으로써 청정한 곳에 안주하고 두려움이 없는 언덕에 머물며,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안온할 수 있게 하고 항시 바른 법으로 어루만지고 위로하느니라.
만일 염부제의 장사꾼들로서 큰 바다에 나아가서 값진 보배를 구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나의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값진 보배를 크게 얻고서 안온하고 길(吉)하게 돌아오게 되느니라.
만일 어떤 중생으로서 나의 이름을 듣게 되는 이는 몸과 마음의 모든 때[垢]와 그리고 옷의 때조차 영원히 녹아 없어지게 되거늘 하물며 번뇌이겠는가?
008_1244_b_09L善男子汝今當知我以知此一切衆生十明法門安止淸淨住無畏岸令彼彼衆生皆得安隱恒以正法而撫慰之若閻浮提有諸商估賈客欲往大海求珍寶者稱我名故大獲珍寶安隱吉還若有衆生得聞我名者身心諸垢及以衣垢永得消何況煩惱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눈으로 나를 보면 언제나 청정하고 위없는 법의 기쁨[法喜]을 얻고, 법을 들으면서 싫증냄이 없으며, 몸과 마음이 기쁘고 즐겁나니, 이 법의 즐거움[法樂]으로써 널리 염부제 안의 모든 고통받는 중생을 위하여 큰 법비를 내리어 기쁨과 즐거움을 얻게 하느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나의 설법을 들으면 반드시 안온함을 얻어 생사의 바다를 건너고 모든 두려움을 면하여 반드시 일체지(一切智)의 바다에 편히 설 수 있으며, 갈애(渴愛)를 영원히 여의어 다시는 근심ㆍ걱정이 없고 항시 3세의 밝은 해탈의 바다에 머물게 되느니라.
008_1244_b_16L若有衆生眼視我者得淸淨無上法喜聞法無厭身心悅以此法樂普爲一切閻浮提內諸苦衆生雨大法雨令得悅樂若有衆生聞我說法必得安隱度生死海諸怖畏必得安立一切智海永離渴愛無復憂患恒住三世明解脫海
008_1244_c_02L선남자야, 그대는 이제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온갖 중생의 심(心)ㆍ심수(心數) 행과 바다 안에 들어가서 그 중생으로 하여금 청정한 국토의 업[淨土業]을 닦고 온갖 시방의 청정한 국토의 바다를 널리 알게 하며, 뜻대로 태어나서 막힘이 없는 업[無礙業]을 얻고 다시 온갖 청정한 업의 뿌리[業根]의 바다를 장엄할 수 있게 하며, 온갖 중생의 행의 바다를 두루 청정하게 하고 안락하고 고요하면서 크게 편히 잠자는 바다에 머물게 하느니라.
008_1244_b_22L男子汝今當知我能當入一切衆生心心數行海中令彼衆生修淨土業普知一切十方淨國海隨意往生得無㝵業復能莊嚴一切淨業根海能淸淨一切諸衆生行海令住安樂寂靜大安眠海
선남자야, 나는 다만 큰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로 다스려서 상(相)을 소멸하고 음성을 마주치는 보살의 기쁜 당기의 법문[喜幢法門]만을 알 뿐이니, 저 모든 큰 보살이 한량없는 모든 공덕 지혜의 바다를 성취하고 온갖 세계의 행(行)의 바다를 잘 분별하며 온갖 번뇌와 업의 바다를 잘 분별하여 온갖 번뇌와 업의 바다를 끊어 없애고 모든 법계의 바다를 성취하며, 모든 중생과 세계의 바다를 널리 거두어 주고 온갖 뛰어난 지혜의 바다에 널리 들어가며, 끝내 온갖 중생의 바다를 버리지 않고 그 마음이 마치 땅과 같아 온갖 중생의 바다를 잘 수순하며, 온갖 중생의 바다를 널리 교화하고 온갖 중생의 위의의 바다를 잘 따르는 등 큰 보살들이 이와 같이 깊이 행하는 일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능히 알 수 있으며, 그 공덕의 병을 말할 수 있겠는가?”
008_1244_c_05L善男子我以知此大慈悲喜捨對治滅相擊音聲菩薩喜幢法門諸大菩薩成就無量諸功德智慧海善能分別一切世界行海除一切煩惱業海成就一切諸法界普攝一切諸衆生及世界海普入一切勝智慧海終不捨一切衆生海其心如地善能隨順一切衆生海能教化一切衆生海善隨一切衆生威儀海諸大菩薩深行如是我當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그러자 선재동자가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백천 바퀴 돌고는 하직하고 물러나와 서쪽을 향해 가자 선승(善勝)이 찬탄하였다.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야, 그대는 이제 바른 생각으로 삼매정수(三昧正受)를 사유해야 하느니라. 그대는 여기를 떠나 서쪽으로 명문성(名聞城)을 향하여 나아가라. 그 성에 가면 난인(難忍)이라고 하는 나라가 있고, 가릉제(迦陵提)라고 하는 성이 있느니라.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공덕림(功德林)이 있는데, 그 숲 가운데에 사자분신(師子奮迅)이라는 비구니가 있느니라. 몸은 황금빛이요, 단정하고 엄숙하기 첫째가나니, 그대는 그에게 나아가서 보살의 행을 묻고 보살의 계(戒)를 물으며, 모든 법문을 물을지니라.”
008_1244_c_15L善財童子頭面作禮遶百千帀退西行善勝讚言善哉善哉善男子汝今應當正念思惟三昧正受汝從此去漸漸西行向名聞城去彼城已有國名難忍城名迦陵提去此不遠有功德林於其林中有比丘尼名師子奮迅身紫金色端嚴第一汝可詣彼問菩薩行問菩薩戒問諸法門
008_1245_a_02L그러자 선재동자는 하직하고 물러나 점차로 가서 공덕림의 일광천(日光泉) 곁에 이르러 그 비구니가 단정히 앉아 정수(正受)에 든 것을 보았으며, 생김새가 단정한 동녀(童女)들로 이루어진 5백의 시자(侍子)가 있었고, 또 5백의 동자(童子)들이 그 여인들을 호위하고 있었으며, 백천의 천녀(天女)들이 호위하며 좌우에 서 있었다.
008_1244_c_23L善財童子逡巡辭退漸漸遊行功德林日光泉側見彼比丘尼端坐正受有五百童女形貌端正以爲侍復有五百童子衛護衆女百千天女衛立左右
그때 일광천 곁에는 왕원(王園)이라는 동산 숲이 있었다. 그 동산 안에 들어가 일월광(日月光)이라는 큰 나무를 보았는데, 광명을 널리 놓아서 백 유순(由旬)을 비추어 동산 숲을 장엄하게 하였고, 화현으로 된 중각(重閣)은 7보로 장엄하게 꾸며졌으며, 그 위에도 광명이 있었다.
또 보광명(寶光明)이라는 큰 나무를 보았는데, 가지와 잎이 무성하게 드리워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어 그 형상은 마치 일산과 같았고, 여기저기에서 물이 흘러나왔으며 청정한 광명을 띠고 있었다.
또 화장(花藏)이라는 보배 숲을 보았는데, 높이 드러나서 끝이 없었고, 그 꽃은 활짝 피어서 마치 하늘의 나무왕[樹王]과 같았으며, 묘한 광명이 마치 하늘의 궁전 같았고, 그 빛은 마치 설산(雪山)같이 희었다.
008_1245_a_05L爾時日光泉側有一園林名曰王園入彼園中見一大樹名日月光普放光明照百由旬莊嚴園林化成重閣七寶嚴飾上有光明復見大樹名普光明枝葉扶疏遍覆三千大千世界其形如蓋流出衆水有淸淨光復見寶林名曰花藏高顯無極其花開敷如天樹王有妙光明如天宮殿其色鮮白猶如雪山
또 미미(美味)라는 큰 나무를 보았는데, 금으로 된 꽃과 열매가 부드럽고 향기롭고 맛이 있었으므로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들었다.
또 세정광(世淨光)이라는 나무가 보였는데, 그 빛과 광명이 한량없고 그지없었으며, 나무와 열매가 전단마니(栴檀摩尼)로 되었고, 아승기 수의 여러 가지 구슬 그물이 나무 위를 덮어 그 형상이 하늘의 궁전과 같았다.
또 천의(天衣)라는 나무를 보았는데, 언제나 한량없는 아승기 수의 보배 빛의 옷이 나왔다.
또 음악(音樂)이라 하는 여러 나무를 보았는데, 서로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가 범음(梵音)보다 뛰어났다.
또 보향장엄(普香藏嚴)이라고 하는 많은 숲을 보았는데, 그 향기가 걸림 없이 널리 퍼졌다.
008_1245_a_14L復見大樹名曰美味花金果柔軟香美甚適衆心復見一名世淨光其色光明無量無邊檀摩尼以爲樹果有阿僧祇諸雜珠羅覆樹上像天宮殿復見一樹曰天衣常出無量阿僧祇數衆寶色復見諸樹名曰音樂互相掁觸踰梵音復見衆林名普香莊嚴其香普熏無有障㝵
008_1245_b_02L동산 숲 안에서 또 샘물과 못을 보았는데, 7보로 된 광명 그물이 그 위를 가득히 덮었으며, 그 못의 사방에는 네 개의 도랑이 나 있고, 거기서 여덟 갈래로 나뉘어서 다시 흘러 들어갔으며, 여덟 가지의 공덕의 물[八功德水]이 잔잔하게 가득 차 있고, 그 밑의 흙은 우두전단(牛頭栴檀)의 가루로 되었으며,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되었고 모래는 황금으로 되었으며, 이 향기로운 물이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는 마치 하늘의 음악 같아서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였다.
008_1245_a_22L於園林中復見泉池七寶光網彌覆其上其池四方有四渠流分爲八支更相灌注八功德水湛然盈滿牛頭栴檀末爲底泥衆寶莊嚴黃金爲沙激此香水聲如天樂悅可衆心
또 난간은 여러 가지 보배로 되었고, 언덕 위에는 금모래가 깔렸으며, 언제나 여러 가지 광명을 놓았고, 우발라화(憂鉢羅花)ㆍ발담마화(鉢曇摩花)ㆍ구물두화(拘物頭花)ㆍ분다리화(分陀利花)가 물 위에 활짝 피어 있었으며, 보배 나무들이 줄지어 서서 장엄하게 꾸며졌고, 둘레를 에워싼 나무의 아래에는 각각 한량없는 보배 사자좌(師子座)가 펴져 있었다.
사자좌는 한량없는 하늘 옷[天衣]과 여러 가지 값진 보배로 장엄하게 꾸며졌고 값을 매길 수 없는 향을 살랐으며, 여러 가지 향기로운 비단 장막은 깨끗하고 선명하였으며, 보배 그물이 그 위를 덮었고, 금방울들이 드리워져 온화하고 미묘한 음성을 내었다.
008_1245_b_04L又以衆寶而爲欄楯於池岸上布以金沙常放種種雜色光明優鉢羅花鉢曇摩花拘勿頭花分陁利花敷榮水上有衆寶樹行列嚴飾圍遶池側一一樹下各敷無量寶師子座無量天衣衆妙珍奇以爲嚴飾燒無價香熏師子座衆香繒帳白淨鮮明寶網覆上垂衆金鈴出和妙音
또 한량없는 여러 가지 보배로 된 평상과 장막이 그 높은 자리를 둘러싸 있었고, 나무 아래도 역시 위와 같았다.
나무들 사이에는 또 한량없는 연꽃 보장(寶藏)으로 된 사자좌가 있었고, 또 나무 사이에는 향장(香藏)으로 된 자리[座]가 있었으며, 또 나무 사이에는 갖가지 향운장(香雲藏)으로 된 자리가 있었고, 또 나무 사이에는 사자보취장(師子寶聚藏)으로 된 자리가 있었으며, 또 나무 사이에는 온갖 세간의 광명이 있는 마니의 청정장(淸淨藏)으로 된 자리가 있었고, 또 나무 사이에는 보기 좋은 사자보장(師子寶藏)으로 된 자리가 있었다.
008_1245_b_11L復有無量衆寶牀帳圍遶高座一一樹下亦復如是於諸樹閒復有無量蓮花寶藏師子座又於樹閒有衆香藏座又於樹閒有種種香雲藏座於樹閒有師子寶聚藏座又於樹閒有一切世閒普光摩尼淸淨藏座於樹閒有樂見師子寶藏之座
008_1245_c_02L그 자리의 깔개는 한량없는 묘한 향으로 되었고, 이 보배 자리는 낱낱이 모두가 한량없는 백천 개의 여러 작은 평상 자리[小床座]에 둘러싸여 있었으며, 낱낱의 작은 자리에는 한량없는 보배 구슬이 마치 큰 보배 섬[寶洲]같이 가득히 차 있었으며, 그 낱낱의 자리 위에는 뛰어난 광명이 왕원(王園)과 일광림(日光林)을 널리 비추고 있었다.
그 광명 가운데 하늘 보배 옷과 여러 가지 보배 구슬이 비오듯 내렸는데, 그 모습이 부드럽고 사랑스러웠으며, 땅에 깔려 있는 것은 마치 큰 바다에 보배들이 들어 차 있는 것과 같았으며, 이 일광천(日光天)에는 전단향의 물이 밟으면 복사뼈까지 잠길 정도로 있었는데, 발을 따라 빙빙 돌다가 발을 들어 올리면 다시 본래의 상태대로 돌아갔다.
008_1245_b_18L無量妙香以爲敷具此諸寶座一一皆有無量百千諸小牀座以爲圍遶一一小座以無量寶而爲莊嚴一一座上有無量寶珠充滿一切如大寶洲一座上有勝光明普照王園及日光於光明中雨天寶衣及雜寶珠軟可愛以布其地譬如大海悉具衆此日光泉栴檀香水躡則沒踝足旋轉擧足還復本相如故
그 못 안에는 여러 가지 빛깔의 새들이 있었으니, 물오리ㆍ기러기ㆍ원앙새ㆍ물총새ㆍ공작새 등이 저마다 제 그림자를 돌아보면서 청아한 음성으로 서로 어울러 울어 대다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전단림으로 모여들었다.
이 왕원의 숲과 일광천의 물에서는 그지없고 깨끗한 여러 가지 꽃들이 피었고, 값조차 매길 수 없는 귀한 향이 여러 꽃 사이에 뿌려졌으므로 제석(帝釋)의 희견림(喜見林) 못보다 뛰어났다.
008_1245_c_04L於其池有衆色鳥鳧鴈鴛鴦%(非/鳥)翠孔雀自顧影雅音相和飛翔空中集栴檀此王園林日光泉水出生無盡淸淨雜花有無價香散衆花閒超過帝釋喜見林池
보배 나무에는 보배로 된 방울이 가지ㆍ잎ㆍ꽃ㆍ열매에 달려 있어 건드리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면서 미묘한 음성을 내었고, 단정하고 아름다운 여러 천녀(天女)들은 마치 자재천후(自在天后)와 같았으므로 이 왕원의 숲은 배나 더 밝게 드러나서 어떤 천궁보다 더 훌륭하였다. 모든 천녀들은 악기를 치고 뜯으며 노래를 하였으므로 그 소리가 왕원에 가득 차서 모든 중생을 기쁘게 하였으며, 나뭇가지 사이에는 하늘의 겁파육(劫波毓) 옷이 덮여 있었다.
008_1245_c_09L寶樹寶鈴枝葉花果鼓自鳴出妙音聲有諸天女端正殊如自在天后此王園林倍更明顯勝諸天宮此諸天女鼓樂絃歌聲遍王園充悅一切天劫波毓衣被樹枝
숲의 네 모퉁이에는 사천왕(四天王)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대권(大權)보살이어서 네 종류의 병사들을 거느리고 호위하고 있었으며, 갖가지의 누각과 하늘 비단으로 된 꽃 일산과 모든 전당(殿堂)도 역시 병사들이 호위하고 있었다.
이 동산의 장엄은 마치 제석천왕의 조명보림(照明寶林)의 환희원(歡喜園)과 같아 모든 것이 두루 장엄되어 있고 청정하여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았으며, 삼계의 인간과 천상의 과보와 대범(大梵)의 아주 청정하게 장엄된 강당보다 뛰어났으므로 비유할 수도 없었고 한량없는 범왕(梵王)의 청정한 과보로 된 밝은 눈으로도 볼 수 없었다. 이 공덕림과 일광천은 백천 개의 범궁(梵宮)을 합친다 하여도 미칠 수 없었으며, 그 값지고 묘한 장엄이야말로 말로는 이루 다 설명할 수 없었다.
008_1245_c_14L於林四邊有四天王一切皆是㩲菩薩領四種兵以爲備衛種種樓天繒花蓋及諸殿堂亦有兵衆衛護之此園莊嚴猶如帝釋照明寶林歡喜之園普皆嚴淨視之無厭過三界人天果報大梵善淨莊嚴講堂不得爲比無量梵王淸淨報明眼所不能見此功德林及日光泉假使和合百千梵宮所不能及珍妙莊嚴不可具說
008_1246_a_02L그때 선재동자가 이 동산 숲의 갖가지의 광명과 미묘한 장엄을 보니, 모든 것이 보살의 본업(本業)의 청정한 행과 여실(如實)한 공덕과 선근과 원력으로 성취된 것이었으며, 세간에서의 삼계의 과보를 뛰어넘어 불가사의한 아승기겁 동안 모든 여래께서 심으신 많은 덕의 근본이었으며, 세간에 집착하지도 않고 단식(揣食)을 멀리 떠난 것이 마치 요술쟁이가 뭇 색의 상[色像]을 본 것과 같았으며, 널리 청정한 업을 닦아 집착이 없는 뛰어난 행은 파괴할 수 없었나니, 사자분신(師子奮迅) 비구니는 모든 법의 성상(性相)이 마치 요술과 같은 줄 훤히 알면서 본래 공덕을 닦아 선근을 기르고 다섯 가지 힘[五力]을 성숙시켜 집착이 없었다.
008_1245_c_23L爾時善財童子見此園林種種光明微妙嚴飾悉是菩薩本業淨行如實功德善根願力之所成就超絕世間三界果報於不可思議阿僧祇劫諸如來所植衆德本不著世閒遠離揣猶如幻師見衆色像廣修淨業著勝行不可破壞所謂師子奮迅比丘尼曉了諸法性相如幻本修功德長養善根成熟五力而無所著
이 왕원의 숲은 넓디넓으며 장엄하고 청정하여 삼천대천세계도 널리 수용할 수 있었으며,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긴나라ㆍ가루라ㆍ마후라가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모두 와서 이 왕원에 들어간다 하여도 좁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사자분신 비구니의 위신의 힘 때문이며, 불가사의한 신통 변화는 모두가 보살의 본원(本願)의 바다로부터 생긴 것이다.
008_1246_a_09L此王園林廣博嚴淨普容一切三千大千世界夜叉乾闥婆阿修羅緊那迦樓羅摩睺羅伽人非人等一切悉集入此王園而不迫迮何以故是師子奮迅比丘尼威神力故不可思議神通變化皆從菩薩本願海生
그때 선재동자가 온갖 보배 나무 아래의 사자좌를 보니, 그 낱낱의 자리 위에는 사자분신이라고 하는 비구니가 있었는데, 단정하고 엄숙하며 뛰어나고 묘하였으며, 위의가 자상하고 정연하며, 그 마음이 아주 고요하여 모든 감관을 조복한 것이 마치 큰 코끼리와 같았고, 마치 여의주(如意珠)와 같아서 여러 가지의 원에 널리 맞았으며, 마음에 집착이 없음은 마치 연꽃과 같고 마치 사자왕이 뭇 짐승을 위엄으로 조복하여 편안히 머물면서 동요하지 않는 것과 같았다. 모양이 없는 계[無相戒]로 인해 그 마음은 청정하여 번뇌를 소멸하여 마치 향왕(香王)이 악취를 소멸하여 없앤 것과 같고, 큰 약왕[大藥王]이 모든 약으로 장엄한 것과 같으며, 어진 약왕[良藥王]과 같이 착한 마음으로 보는 이는 뭇 병을 제거하게 되거니와 착하지 않은 마음으로 보는 이는 도리어 해독을 얻었다.
008_1246_a_15L爾時善財童子普見一切諸寶樹下師子之座一一座上有比丘尼名師子奮迅端嚴勝妙威儀庠序其心善調伏諸根如大龍象如如意珠普適衆願心無所著猶如蓮花如師子王威伏衆獸安住不動無相戒故其心淸淨消除煩惱猶如香王滅除臭穢如大藥王諸藥莊嚴滅除衆病如良藥王善心見者能除衆病不善見者反成毒害
008_1246_b_02L보살마하살도 역시 이와 같아서 인연이 있는[有緣] 이와 인연이 없는[無緣]이를 위하여 미묘한 법을 연설하나니, 인연이 있는 이가 나의 형상을 보거나 나의 소리를 들으면 곧 걸림 없는 다라니[無礙陁羅尼]를 얻지만 인연 없는 중생은 다시 나쁜 해만 더 늘게 되며, 무기(無記)의 중생은 곧 착한 마음을 얻는 것이 마치 파루나천(罷樓那天)이 장엄하고 미묘함을 널리 세간에 베풀어 모든 것이 청정해지는 것과 같아서 선근을 자라게 하고 기르는 것이 마치 훌륭한 복전[良福田]과 같았다.
008_1246_b_02L菩薩摩訶薩亦復如爲有緣無緣者說微妙法有緣者見我形聞我聲卽得無㝵陁羅尼緣衆生更增惡行無記衆生卽得善如波樓那天莊嚴微妙普施世閒一切淸淨長養善根如良福田
또 이 자리에는 갖가지의 대중이 보였는데, 혹은 정거천(正居天)의 권속이 에워싸고 있거나, 또는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의 권속이 에워싸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 모든 하늘들은 일심으로 그 비구니를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았으며, 그 때에 비구니는 곧 정거천의 대중과 마혜수라천 등을 위하여 다함없는 법문[法盡法門]과 감수함이 없는 법의 행[無受法行]을 연설하였다.
008_1246_b_07L又見此座種種大衆或見淨居天眷屬圍又見摩醯首羅天眷屬圍遶是諸天衆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時比丘尼卽爲淨居天衆及摩醯首羅天等說無盡法門無受法行
또 이 자리에는 욕락천자(欲樂天子)의 권속이 에워싸고 일심으로 비구니를 우러러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욕락천자들을 위하여 넓고 밝은 음성과 명문이 청정한 법문[普明音聲名聞淸淨法門]을 연설하였다.
또 이 자리에는 자재천왕(自在天王)과 천자와 천녀의 권속이 비구니를 에워싸고 눈을 잠시도 떼지 않은 것이 보였는데, 그 때에 비구니는 자재천의 대중을 위하여 보살의 명호가 자재하고 청정한 법문[菩薩名字自在淸淨法門]을 연설하였다.
008_1246_b_12L又見此座欲樂天子眷屬圍遶一心瞻仰觀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欲天衆說普明音聲名問淸淨法門見此座自在天王天子天女眷屬圍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自在天衆說菩薩名字自在淸淨法門
008_1246_c_02L또 이 자리에는 화락천왕(化樂天王)과 그 천자와 천녀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화락천의 대중을 위하여 온갖 법의 청정하고 장엄한 법문[一切法淸淨莊嚴法門]을 연설하였다.
또 이 자리에는 도솔천왕(兜率天王)과 그 천자와 천녀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도솔천의 대중을 위하여 안락한 마음의 광이 자재함으로 돌아가는 걸림 없는 다라니문[安樂心藏旋復自在無礙陁羅尼門]을 연설하였다.
008_1246_b_19L又見此座化樂天王天女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目不暫捨時比丘尼爲夜摩天衆說一切法淸淨莊嚴法門又見此座兜率天王天子天女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時比丘尼爲兜率天衆說安樂心藏旋復自在無㝵陁羅尼法門
또 이 자리에는 야마천왕(夜摩天王)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일심으로 에워싸고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야마천의 대중을 위하여 한량없이 청정하고 뛰어나며 묘한 장엄이 나오는 법문[出生無量淸淨勝妙莊嚴法門]을 연설하였다.
또 이 자리에는 석제환인(釋提桓因)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일심으로 에워싸고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제석천의 대중을 위하여 부정(不淨)ㆍ인(忍)ㆍ염리(厭離)ㆍ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ㆍ무아(無我)의 법문을 연설하였다.
008_1246_c_03L又見此座夜摩天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尼不暫捨時比丘尼爲夜摩天衆說出生無量淸淨勝妙莊嚴法門又見此座釋提桓因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釋天說不淨忍厭離無常無我法
또 이 자리에는 해공사가라용왕(解空娑伽羅龍王)과 십광명(十光明)용왕 등의 권속이 에워싸고, 난타(難陁)용왕ㆍ발난타(跋難陁)용왕 등의 권속이 에워싸고, 마나사(摩那斯)용왕ㆍ이나반나(伊那槃那)용왕ㆍ아누바달다(阿㝹婆達多)용왕 등과 그 각각의 용의 아들과 용의 딸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 모든 용왕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구해 주고 수호하는 교묘한 방편의 법문[一切救護善巧方便法門]을 연설하였다.
008_1246_c_10L又見此座解空娑伽羅龍王與十光明龍王等眷屬圍遶難陁龍王難陁龍王等眷屬圍遶摩那斯龍王伊那槃那龍王阿㝹婆達多龍王等各與龍子龍女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諸龍王說一切救護善巧方便法門
또 이 자리에는 제두뢰타천왕(提頭賴吒天王)이 건달바(乾闥婆) 등 남녀노소 권속을 거느리고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며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그지없이 기쁜 법문[歡喜無盡法門]을 연설하였다.
또 이 자리에는 마후라가(摩睺羅伽)ㆍ아수라왕(阿修羅王)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법계가 장엄하고 밝은 지혜가 빠른 법문[法界莊嚴明慧速疾法門]을 연설하였다.
008_1246_c_16L見此座提頭賴咤天王領乾闥婆等男女大小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說歡喜無盡法門又見此座摩睺羅伽阿修羅王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說法界莊嚴明惠速疾法門
008_1247_a_02L또 이 자리에는 대천세력(大天勢力) 가루라왕(迦樓羅王)의 남녀노소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생사의 바다를 건너가는 데에 두려움 없는 법문[度生死海無所畏法門]을 연설하였다.
또 이 자리에는 선음긴나라왕(善音緊那羅王)의 남녀노소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본행이 청정하고 집착이 없는 법문[佛本行淸淨無著法門]을 연설하였다.
008_1246_c_23L又見此座大天勢力迦樓羅王男女大小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說度生死海無所畏法門又見此座善音緊那羅王男女大小眷屬圍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說佛本行淸淨無著法門
또 이 자리에는 금각운결(金角雲結) 마후라가왕(摩睺羅迦王)의 남녀노소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모든 부처님께서 기뻐하며 널리 모이는 법문[諸佛歡喜普集法門]을 연설하였다.
또 이 자리에는 한량없는 남자ㆍ여인ㆍ동남ㆍ동녀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뛰어남이 없는 법문[無勝法門]을 연설하였다.
008_1247_a_06L又見此座金角雲結摩睺羅伽王男女大小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目不暫捨比丘尼爲說諸佛歡喜普集法門又見此座無量男女童女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目不暫捨比丘尼爲說無勝法
또 이 자리에는 언제나 중생의 정기(精氣)를 먹는 나찰왕(羅刹王) 등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넓은 자비로 관하는 법문[普慈悲觀法門]을 연설하였다.
또 이 자리에는 출가한 성문(聲聞)이 모두 다 모여 함께 앉아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지혜 광명이 뛰어난 법문[智慧光明勝法門]을 연설하였다.
008_1247_a_13L又見此座常食衆生精氣羅剎王等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尼不暫捨比丘尼爲說普慈悲觀法又見此座出家聲聞一切皆集來會坐比丘尼爲說智慧光明勝法門
또 이 자리에는 출가하여 연각(緣覺)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두 함께 모여 앉아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청정하고 밝은 부처님 공덕의 법문[淨明佛功德法門]을 연설하였다.
또 이 자리에는 출가하여 대승(大乘)을 좋아하는 이들의 권속이 에워싸고 함께 모여 앉아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넓은 문의 지혜 광명의 삼매 법문[普門智慧光明三昧法門]을 연설하였다.
또 이 자리에는 처음 발심한 보살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모든 부처님의 큰 서원 더미의 법문[一切諸佛大願聚法門]을 연설하였다.
008_1247_a_18L又見此座出家樂緣覺者俱來會坐比丘尼爲說淨明佛功德法又見出家樂大乘者眷屬圍遶來會坐比丘尼爲說普門智慧光明三昧法門又見此座初發心菩薩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說一切諸佛大願聚法門
008_1247_b_02L또 이 자리에는 제2지(第二地) 보살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허공처럼 맑고 깨끗한 나마가삼매의 법문[虛空淸明羅摩伽三昧法門]을 연설하였다.
또 이 자리에는 제3지 보살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장엄하고 고요한 법문[莊嚴寂靜法門]을 연설하였다.
008_1247_b_02L又見此座二地菩薩眷屬圍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說虛空明淨羅摩伽三昧法門又見此座三地菩薩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丘尼爲說莊嚴寂靜法門
또 이 자리에는 제4지 보살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일체종지의 세력과 경계의 법문[一切種智勢力境界法門]을 연설하였다.
또 이 자리에는 제5지 보살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청정한 꽃 광을 널리 모으는 법문[普集淨花藏法門]을 연설하였었다.
008_1247_b_07L又見此座四地菩薩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說一切種智勢力境界法門又見此座五地菩薩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說普集淨花藏法門
또 이 자리에는 제6지 보살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세간을 벗어나는 청정한 광의 법문[出世淸淨藏法門]을 연설하였다.
또 이 자리에는 제7지 보살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널리 의지하는 청정한 땅 광의 법문[普依止淸淨地藏法門]을 연설하였다.
008_1247_b_13L又見此座六地菩薩眷屬圍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說出世淸淨藏法門又見此座七地菩薩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說普依止淸淨地藏法門
또 이 자리에는 제8지 보살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법계의 비라마가의 두루한 법신을 온갖 허공에 변화로 나타내는 경계의 법문[法界毘羅摩伽普遍法身化現一切虛空境界法門]을 연설하였다.
또 이 자리에는 제9지 보살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걸림 없고 집착 없는 청정한 힘으로 장엄하는 법문[無礙無著淸淨力莊嚴法門]을 연설하였다.
008_1247_b_18L又見此座八地菩薩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目不暫捨比丘尼爲說法界毘羅摩伽普遍法身化現一切虛空境界法門又見此座九地菩薩眷屬圍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尼爲說無㝵無著淸淨力莊嚴法門
008_1247_c_02L또 이 자리에는 제10지 보살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 때에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원만하고 걸림이 없는 청정한 이름의 삼매 법문[圓滿無障礙淨名三昧法門]을 연설하였다.
또 이 자리에는 금강역사(金剛力士)의 권속이 그 비구니를 에워싸고 일심으로 자세히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때 비구니는 그들을 위하여 지혜로 장엄한 나라연의 금강 모양 삼매의 법문[智慧莊嚴那羅延金剛相三昧法門]을 연설하였다.
008_1247_c_02L又見此座十地菩薩眷屬圍遶一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丘尼爲說圓滿無障㝵淨名三昧法又見此座金剛力士眷屬圍遶心諦觀彼比丘尼目不暫捨比丘爲說智慧莊嚴那羅延金剛相三昧法門
이와 같이 온갖 대중과 온갖 중생과 모든 갈래[趣]로서 교화를 받아야 할 이의 권속들과 선근을 심은 이와 모든 중생의 갖가지 욕심ㆍ갖가지 행ㆍ갖가지 도에 따라 많은 법을 듣기 좋아하는 이들의 선근을 자라고 기르게 해주고 선근을 더욱 늘리게 해주고 선근을 장엄하기 위하여 그들에게 맞게 열어 보이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나타내 설명하고 물러나지 않는 법륜(法輪)을 굴리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물러나지 않음[不退轉]을 얻게 하였다.
008_1247_c_08L如是等一切大衆一切衆生一切諸趣所應受化者一切眷屬善根者隨諸衆生種種欲種種行種道樂聞多法者爲長養善根故增長善根故莊嚴善根故隨其所應開示顯說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退轉法輪令諸衆生得不退輪
그 이유는 이 모든 것은 바로 사자분신 비구니가 넓은 눈의 지혜와 광명으로 버리고 여의는 법문[捨離法門]을 성취한 까닭이요, 모든 부처님의 법계가 모양이 없으면서 청정하고 법계에 통달하여 막힘이 없는 법문[無礙法門]을 성취한 까닭이며, 이 비구니는 집착이 없고 걸림이 없으면서 청정하고 비밀한 광의 법문[秘藏法門]을 성취한 까닭이요, 원만하고 불가사의하며 청정한 광의 법문[淨藏法門]을 성취한 까닭이며, 청정하고 두루 기뻐하면서 광을 보는 법문[見藏法門]을 성취한 까닭이요, 10만억의 셀 수 없는 반야바라밀(般若婆羅蜜)을 성취한 까닭이며, 넓은 눈[普眼]의 반야바라밀을 성취한 까닭이요, 온갖 불법과 법계의 파괴할 수 없는 반야바라밀을 성취한 까닭이니라.
008_1247_c_14L以故此皆是師子奮迅比丘尼成就普眼智慧光明捨離法門成就一切諸佛法界無相淸淨法界通達無㝵法門此比丘尼成就無著無㝵淸淨秘藏法門成就圓滿不可思議淨藏法門成就淸淨普喜見藏法門成就十萬億不可數般若波羅蜜成就普眼般若波羅蜜成就一切佛法法界不可壞般若波羅蜜
008_1248_a_02L이 왕원(王園)의 숲과 일광천(日光泉) 곁의 온갖 대중과 보살마하살들은 모두가 오래전에 선근을 심었으므로 이 비구니의 설법과 교화에 의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고, 그 마음이 착하고 고요해져서 물러나지 않음[不退轉]을 얻었다.
008_1247_c_23L此王園林日光泉側一切大衆菩薩摩訶薩等一切皆悉久植善根緣此比丘尼說法教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其心善寂得不退轉
그때 선재동자는 사자분신 비구니가 오래 에 이미 이와 같이 넓은 문의 법문[普門法門]을 성취하여 두루 색신(色身)을 나타내면서 스스로 장엄하고 왕원의 숲과 일광천의 물과 그리고 모든 보배 나무와 여러 사자좌로 하여금 모두 회유하고 기특한 일이 나타나게 한 것을 보았으며, 온갖 동산 숲과 선굴(禪窟)과 필요한 보물 평상과 장막에는 모든 대중과 권속들이 그 가운데 앉아서 공덕과 신력을 두루 갖추고 여덟 가지 음성으로 여러 가지 미묘한 법을 연설하는 것을 보았다.
008_1248_a_04L爾時善財童子見師子奮迅比丘尼久已成就如是等普門法門普現色而自莊嚴令王園林日光泉水諸寶樹衆師子座皆現希有奇特之所有園林經行禪窟及諸所須寶物牀帳見諸大衆一切眷屬悉坐其功德神力皆悉具足八種音聲衆妙法
그때 선재동자는 불가사의하고 기특한 일을 보았고, 또 미묘한 여덟 가지의 음성을 들었으며, 또 불가사의하고 청정하고 묘한 음성으로 한량없는 법의 공한[法空] 법문을 널리 드날리고 찬양하는 것을 들었으므로 이런 법문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윤택해져서 모두 부드럽게 되었으니, 이것을 바로 바른 법으로 대치하는 견줄 데 없는 법문[正法對治無比法門]이라고 한다.
이 법문을 얻고 나자 몸과 마음이 기뻐지고 탁 트이면서 크게 깨치어 온갖 큰 법문을 성취하였고, 공경하고 합장하며 백천 바퀴를 돌고는 곧 그 앞에서 예배하였으며, 아직 머리를 들기도 전에 비구니가 온갖 사자의 보배 자리에 두루 머무르면서 큰 광명을 놓아 금빛으로 번쩍거리면서 왕원의 숲과 모든 나무들에 비치자 마치 광명 구름과 같았으며, 이 광명의 힘은 모든 나무를 오른편으로 수없이 빙빙 돌게 하였고, 이 모든 나무들이 차례대로 서서 광명을 놓아 비구니를 비추는 것을 보았다.
008_1248_a_12L爾時善財童子見此不可思議諸奇特事及聞微妙八種音聲聞不可思議淸淨妙音宣揚讚歎無量法空法門以此法門潤澤身心令柔軟此名正法對治無比法門此法門已身心歡喜豁然大悟成就一切諸大法門恭敬合掌遶百千帀卽前作禮未擧頭頃見比丘尼遍處一切師子寶座放大光明金色赫弈照王園林及諸樹木猶如光雲此光明力令諸樹木皆悉右旋遶無數帀此諸樹木行行相次皆放光明照比丘尼
008_1248_b_02L그때 선재동자는 이런 모양을 본 뒤에 합장하여 공경하고는 물러나 한쪽에 서서 말하였다.
“크게 거룩하신 이[大聖]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사오니, 원컨대 크게 거룩한 이께서 자비로 가엾이 여기시어 저에게 널리 말씀하여 주소서.
저는 지금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모르고 있사오니, 원컨대 크게 거룩한 이께서는 저를 위하여 해설하여 주소서.”
그러자 비구니가 선재에게 대답하였다.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야, 나는 일체종지(一切種智)로 널리 열어 끝없음을 나타내는 법문[無底法門]을 아느니라.”
008_1248_a_24L爾時善財童子睹此相已合掌而立恭敬卻行住於一面白言大聖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唯願大聖慈悲憐愍爲我宣說我今不知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唯願大聖爲我解說比丘尼答善財言善哉善哉善男子我今知此一切種智能開現無底法門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크게 거룩하신 이여, 일체종지의 끝없는 법문은 그 체성(體性)이 어떠하나이까?”
그러자 비구니가 선재에게 대답하였다.
“선남자야, 이것은 바로 3세의 큰 성인들께서 지혜 광명으로 장엄한 법문이니라.”
008_1248_b_09L善財童子白言一切種智無底法門體性云何比丘尼答善財言善男子此是三世大聖智慧光明莊嚴法門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크게 거룩하신 이여, 3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지혜 광명으로 장엄한 법문은 그 경계가 어떠하나이까?”
008_1248_b_12L善財童子白言大聖三世諸佛智慧光明莊嚴法門境界云何
대답하였다.
“선남자야, 이 법문에 들어가면 현전(現前)에서 정수(正受)를 분별하며, 모든 법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평등한 법의 숲[法林]으로 장엄한 삼매에 깊이 들어가게 되느니라.
이 삼매에 머무르면 곧 뜻대로 자유자재한 신통을 얻어 이 염부제에서 도솔천에 머무는 것을 나타내 보이고,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서 도솔천에 머무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며, 그 여러 곳의 온갖 부처님 처소에서도 한량없고 수없는 몸을 나타내 보이고, 자기의 몸으로는 한량없고 수없는 작은 티끌과 같은 부처님 세계 바다의 마누마몸[摩㝹摩身]을 내어 공경하고 예배하면서 모든 복업(福業)을 닦게 되느니라.
008_1248_b_14L答言善男子入此法門者得深入現前分別正受一切諸法不生不滅平等法林莊嚴三昧此三昧者卽得如意自在神通此閻浮提示現處兜率天十方無量微塵世界處兜率天亦復如是於彼彼處一一佛所示現無量無數之身從於自身出無量無數微塵等佛剎海摩㝹摩身恭敬禮拜修諸福業
008_1248_c_02L또 한량없고 수없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不可說不可說] 작은 티끌 수의 여러 빛깔로 된 꽃구름과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빛깔로 된 영락 구름과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빛깔로 된 보배 화만 구름과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빛깔로 된 바르는 향[塗香]ㆍ가루 향[末香]의 구름과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빛깔로 된 비단 일산ㆍ당기ㆍ번기의 구름과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빛깔로 된 보배 그물, 보배 장막의 구름과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빛깔로 된 보배 자리 구름[寶座雲]을 가져오며, 그 낱낱의 자리 앞에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등불의 불길로 장엄한 구름이 있고, 그 낱낱의 등불은 많은 보배 구슬로 그것을 장엄하였으며,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빛깔로 장엄이 갖추어진 구름으로 여래께 공양하느니라.
008_1248_b_22L又齎無量無數不可說不可說微塵數雜色花雲不可說不可說雜色瓔珞雲可說不可說雜色寶鬘雲不可說不可說雜色塗香末香雲不可說不可說雜色繒蓋幢幡雲不可說不可說雜色寶網寶帳雲不可說不可說雜色寶座雲一一座前有不可說不可說燈光炎莊嚴雲一一燈光有衆寶珠而莊嚴之乃至不可說不可說一切雜色莊嚴具雲供養如來
또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빛깔로 된 향수 구름[香水雲]을 가져오며, 그 향수 구름 가운데서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보배로 된 연꽃 구름이 나왔고, 그 열 가지 보배로 된 연꽃 구름에서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하늘 영락으로 장엄한 구름과 모든 보배 광명이 나는 꾸미개와 아가니타(阿迦膩吒)와 모든 하늘의 공양거리가 나왔느니라.
또 향수(香水)에서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전륜성왕(轉輪聖王)과 여러 소왕(小王)이 사는 온갖 세간의 공양 거리인 구름이 나왔고, 또 향수에서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용(龍)ㆍ신(神) 8부(部)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공양 거리인 구름이 나와서 여래께 공양하였느니라.
008_1248_c_09L又齎不可說不可說雜色香水雲從香水雲出不可說不可說雜寶蓮花雲雜寶蓮花雲出不可說不可說天瓔珞莊嚴雲諸寶光明莊嚴具乃至阿迦膩咤一切諸天供養具雲又從香水出不可說不可說轉輪聖王及諸小王一切世閒諸供養具雲又從香水出不可說不可說龍神八部乃至一切不可說不可說供養具雲供養如
008_1249_a_02L온갖 처소에 두루한 모든 보살은 도솔천에 머무르다가 변화하여 흰 코끼리를 타고 어머니의 태(胎)에 강신(降神)하였으며, 처음 왕궁에서 태어나고 집을 버리고 도를 배우며 보리수에 나아가 등정각을 이루고 청정한 법륜을 굴리며 도리천(忉利天)에 올라가서 어머니를 위하여 설법하나니, 천상과 인간 안에서 변현(變現)이 자재하고 나아가 열반하게 되느니라.
모든 부처님께서 뭇 덕의 근본을 심었는지라 이 본래의 서원과 인연의 힘 때문에 마누마(摩㝹摩) 색신(色身)을 나타내 보여 온갖 처소에 두루 하면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며 모든 공양 거리에 대해서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이와 같은 갖가지의 모든 공양 거리는 오랫동안 닦은 큰 원력을 반연하여 법계를 장엄하는 힘에서 생기느니라.
008_1248_c_19L遍一切處一切諸菩薩處兜率天化乘白象降神母胎初生王宮捨家學道詣菩提樹成等正覺轉淨法輪昇忉利天爲母說法天上人中變現自在乃至涅槃於諸佛所植衆德本以此本願因緣力故示現摩㝹摩色遍一切處供養諸佛諸供養具亦復如是如是種種諸供養具皆緣久修大願莊嚴法界力生
만일 어떤 중생이, 내가 닦은 이와 같은 공양을 안다면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불퇴전(不退轉)을 얻을 것이며, 만일 어떤 중생이 나에게로 오면 나는 곧 그를 위하여 마하반야바라밀을 연설하여 보여 주고[示] 가르쳐 주고[敎] 이롭게 하고[利] 기쁘게[喜] 하느니라.
008_1249_a_04L若有衆生知我所修如是供養者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若有衆生來至我所我卽爲說摩訶般若波羅蜜示教利喜
선남자야, 그대는 이제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언제나 중생의 모양[衆生相]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중생의 모양에 집착하지 않나니 중생에게는 모양이 없기 때문이요, 온갖 언어와 음성을 알면서도 음성에 집착하지 않나니 음성에는 성품이나 모양이 없기 때문이며, 온갖 부처님의 광명 있는 상호(相好)를 보면서도 상호에 집착하지 않나니, 그 이유는 법신(法身)에는 색상이 없는 줄 깊이 알기 때문이니라.
008_1249_a_08L善男子汝今當知我常不起衆生相不著衆生相衆生無相故知一切語言音聲而不著音聲音聲無性相故見一切佛光明相好而不著相好何以故深知法身無色相故
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받아 지니면서도 역시 법륜의 모양에 집착하지 않나니 깊은 마음으로 모든 법의 진여(眞如)와 실제(實際)와 법성(法性)의 모양을 분명히 알기 때문이며, 찰나 동안에 허공 법계에 가득히 차고 두루 하면서도 역시 법계의 모양에 집착하지 않나니 모든 법은 마치 요술이나 허깨비 모양과 같은 줄 환히 알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나는 오직 이 일체종지(一切種智)로 널리 열어 끝없음을 나타내는 보살의 법문만을 알 뿐이니라.
008_1249_a_12L受持一切諸佛法輪而亦不著法輪之相深心解了諸法眞如實際法性相故於念念中充滿普遍虛空法界而亦不著法界相善能了知一切諸法如幻化相故善男子我唯知此一切種智普能開現無底菩薩法門
008_1249_b_02L선남자야, 그대는 이제 알아야 하느니라. 저 모든 큰 보살이 구경에는 법계에서 일체 보살의 경계에 집착이 없고 하나의 몸으로 결가부좌(結跏趺坐)하여 시방의 온갖 세계에 가득히 차며, 자기 몸 안에서 온갖 시방의 모든 부처님 국토의 묘하고 장엄한 일을 다 나타내 보이고 찰나 동안에 시방을 두루 다니면서 모두 부처님을 예배하고 섬기며, 자기 몸 안에서 모든 부처님의 신통 변화와 원력(願力)을 두루 나타내 보일 수 있으며, 한 터럭으로 시방의 모든 수미산을 두루 얽어매고 다른 지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들어다 놓으며, 낱낱의 털구멍에서 시방의 모든 세계의 겁(劫)이 성립되고 파괴되는 모양을 널리 나타내고, 한 찰나 동안에 두루 시방의 말로는 설명할 수도 없는 겁에서 중생을 거두어 주며, 모든 큰 보살마하살의 완전히 갖춘 온갖 깊은 지혜 바다의 행을 끝내 버리거나 여의지 않는 일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능히 알 수 있으며, 그 공덕과 원을 알 수 있겠는가?
008_1249_a_18L男子汝今當知諸大菩薩究竟法界一切菩薩境界無著能以一身結加趺坐充滿十方一切世界於自身內悉能示現一切十方諸佛剎土妙莊嚴事於剎那剎那頃周遍十方禮事諸佛於自身內普能示現一切諸佛神通變化願力能以一毛遍縛十方諸須彌山擧置他方無量世界於一一毛孔普現十方一切世界劫成壞於一剎那頃普於十方不可說不可說劫攝受衆生終不捨離諸大菩薩摩訶薩具足一切深智海行我當云何能知能說彼功德願
선남자야, 여기서부터 남쪽으로 가면 험난(嶮難)이라고 하는 나라가 있는데 그곳에 보장엄(寶莊嚴)이라고 하는 성이 있으며, 그 성에 바수밀다(婆須蜜多)라고 하는 한 여인이 있느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가?’ 하고 물으라.”
008_1249_b_08L善男子從此南行有國名嶮難城名寶莊嚴於彼城中有一女人名婆須蜜多詣彼問云何菩薩學菩薩行修菩薩道
그러자 선재동자는 머리를 조아려 사자분신 비구니 발에 예배 공경하고 우러러 자세히 보고는 하직하고 남쪽을 향하여 갔다.
008_1249_b_12L爾時善財童子頭面敬禮師子奮迅比丘尼足瞻仰諦觀辭退南行
008_1249_c_02L선재동자는 큰 지혜 광명을 얻어 그것으로 마음을 비추고 온갖 선근을 구족하여 기르면서 모든 중생을 교화하려고 일심으로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사유하고 온갖 청정한 법수어언다라니장(法水語言陁羅尼藏)을 이룩하여 세우며, 중생을 위하여 대비(大悲)에 귀의하는 온갖 세간의 힘과 방편으로 일체종지가 법계에 가득히 차면서 온갖 청정한 법과 원을 속히 사유하여 광명을 두루 관찰하는 법문을 자세히 살피고 시방의 모든 신통과 명(明)의 힘을 장엄하여 모든 법계에 가득히 채우며, 구경에는 모든 보살의 행과 업을 원만하게 이루어 원력을 만족시키고 모든 신통을 갖추면서 점차로 나아가 험난국의 보장엄성에 이르러 존자 바수밀다 여인이 지금 어디 있는가를 찾으며 물었다.
008_1249_b_14L善財童子得大慧光以照其心具足長養一切善根欲以教化諸衆生故一心思惟諸法實相建立一切淸淨法水語言陁羅尼藏廣修受持一切法輪陁羅尼成就思惟力爲衆生歸依大悲一切世閒之力方便觀察一切種智充滿法界速疾思惟一切淨法願普觀察光明法門莊嚴十方諸通明皆悉充滿一切法界究竟成滿諸菩薩行諸菩薩業滿足願力具諸神漸漸遊行至嶮難國寶莊嚴城問尊者婆須蜜多女今在何所
그러자 성안에 있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나는 이 여인이 깊은 지혜가 있어서 모든 감관을 잘 섭수하고 몸과 마음이 적정하다고 들은 적이 없다. 이 동자는 위의가 찬찬하면서 질서가 있고 그 마음이 깨끗하여 모든 감관을 잘 조복하였으며, 방일(放逸)과 뒤바뀜[顚倒]과 미혹과 산란함을 멀리 여의어 염혜(念慧)가 앞에 나타나 있고 쳐다보는 것이 자상하고 말소리가 온화하면서 맑고 형색에 집착하지 않으며, 바른 생각으로 심히 깊은 법상(法相)을 사유하여 게으름을 멀리 여의었고 마음이 마치 큰 바다와 같으므로 이 사람은 욕심에 물들었거나 뒤바뀐 사람이 아니다. 정욕(情欲)의 생각이 없고 음욕의 진창에 빠지지 않았으며, 모든 감관을 따르지도 않고 악마의 경계를 뛰어넘어 온갖 악마에게 속박당하지도 않았다.
이 동자는 이와 같이 모든 공덕을 갖추었거늘 무엇 때문에 여색을 위하여 이 여인에 대해 묻는 것일까? 지금 이 성안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이 여인의 이름조차 듣지 못했거늘 하물며 아는 이가 있겠는가?’
008_1249_c_03L其城中人作如是念我不聞此女有深智善攝諸根身心寂靜今此童子威儀庠序其心恬泊調伏諸根遠離放逸顚倒惑亂念慧現前視瞻詳審音和雅不著形色正念思惟甚深法遠離懈惓心如大海此非染欲顚倒之人無情欲想不沒欲泥不隨諸根超出魔界不爲一切諸魔所縛此童子具諸功德何故爲色問此女今此城中多有諸人乃至不聞此女人名何況識者
어떤 사람이 있다가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여, 그대는 반드시 큰 이익을 얻으려고 이 존자 바수밀다를 묻고 있구려. 그대와 같은 이가 묻는 것은 반드시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으리니, 결정코 온갖 중생들을 위하여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화살을 영원히 여의고 청정한 생각을 깨뜨리지 않으며, 청정하지 않은 데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널리 모든 속박과 집착하는 이를 해탈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선남자야, 지금 존자 바수밀다는 이 성의 북쪽 환희원(歡喜園) 안의 장엄한 누각에 계시니, 그 안으로 올라가십시오.”
008_1249_c_14L有一人言善哉善男子汝於今者必獲大利乃能問此尊者婆須蜜多如汝問意必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決定爲於一切衆生必能永離婬怒癡箭不壞淨想不著不淨普解一切諸縛著者有善男子今此尊者婆須蜜多在此城北歡喜園中莊嚴樓閣止於其中
008_1250_a_02L그때 선재동자는 이 말을 듣자마자 뛸 듯이 기뻐하면서 그곳으로 가서 문 곁에 서서 손을 모아 합장하고 동산 안을 쳐다보며 자세히 살폈다.
그 궁택(宮宅)을 보니 넓디넓은 데다 장엄하고 청정하였으며, 주위는 열 가지 보배 담으로 에워싸여 있었고, 열 줄로 된 보배 다라나무[多羅樹]가 심어져 있었으며, 열 가지 보배 연못은 물이 맑고 깊으며 여덟 가지의 공덕이 갖추어져서 가득히 채우고 있었으며, 활짝 핀 우발라화와 발두마화와 구물두화와 분다리화가 물 위를 가득히 덮었고, 그 밑은 금모래가 깔려 있었으며, 보배 언덕은 화려하였고, 여러 가지 빛을 내는 광명이 동산 숲에 두루 차 있었다.
008_1249_c_22L爾時善財童子聞此語已歡喜踊躍往詣其所住於門側叉手合掌瞻察園內見彼宮宅廣博嚴淨十種寶牆周帀圍遶列殖十行寶多羅樹十重寶塹其水淸深具八功德盈滿其中優鉢羅花鉢頭摩花拘勿頭花分陁利花開敷鮮榮彌覆水上底布金沙寶岸嚴麗雜色光明充遍園林
보전(寶殿)과 누각은 청정하게 장엄되었고, 화려한 창에는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서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으며, 돈을 반달처럼 엮은 모양의 장식이 있는 나망(羅網)으로 장식하였고, 금강역사(金剛力士)가 눈을 부릅뜨고 금강저(金剛杵)를 움켜쥐고 있었으며, 보배 사자들이 꼬리를 흔들면서 으르렁거렸고, 장사와 짐승의 왕이 줄을 지어 문 곁에서 호위하고 있었다.
008_1250_a_06L寶殿樓閣淸淨莊嚴綺窗香風怡悅衆心連錢半月挍飾羅網金剛力士瞋目奮杵衆寶師子震尾哮吼壯士獸王列侍門側
궁성의 네 모퉁이는 명주 기둥[明珠柱]이 있고, 보배로 된 관궐(觀闕)에서는 갖가지의 광명이 나왔으며, 보배 구슬 꽃을 비오듯 내리어 무릎까지 쌓이게 하였고, 깨끗한 유리(瑠璃)로 된 땅이 허공에 걸려 있는 것 같았으며, 여의주왕(如意珠王)이 땅 아래를 맑게 비추었고, 자마금으로 된 도랑에는 향 빛[香色]의 물이 흘렀으며, 황금으로 된 연꽃이 그 위에 활짝 피었고, 연꽃 대(臺)로부터 묘한 소리를 내는 물이 솟아 나와 법음(法音)을 널리 퍼뜨리면서 열 개의 방향[十方]으로 흐르는 소리가 들렸으며, 금빛으로 된 파초가 큰 광명을 놓고 있었다.
008_1250_a_10L宮城四角有明珠柱衆寶觀闕放種種光雨寶珠花積至于膝淨琉璃地如懸虛空有如意珠王映於地下紫磨金渠流香色水金蓮花敷榮其上從蓮花臺涌妙聲演散法音流聞十方金色芭蕉放大光明
곳곳마다 쌓인 보배는 마치 산등성이 같았고, 침수향 구름[沈水香雲]이 주위를 빙빙 돌았으며, 바르는 향ㆍ가루 향이 궁성에 두루 피워져 있었고, 기이한 종류의 새들이 맑고 고운 소리를 내었으며, 큰 보배 장막에는 금꽃이 드리워져 있었으며, 마니보(摩尼寶)의 방울이 여러 보배 사이에 섞여 있었고, 염부단금으로 된 그물이 궁성 담을 덮고 있었으며, 백천만억의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 향을 피웠으므로 그 향의 연기가 자욱하게 온 허공에 가득히 찼고, 한량없는 모든 하늘들이 줄지어 호위하면서 공양하였으며, 모든 하늘의 기악(妓樂)은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울렸고, 여의주(如意珠)가 가득 담긴 길상병(吉祥甁)들이 땅으로부터 솟아 나왔다.
008_1250_a_16L處處積寶猶如山岡沈水香雲迴旋宛轉塗香末香遍熏宮城類衆鳥出和雅音張大寶帳垂衆金摩尼寶鈴衆寶廁塡閻浮檀金以爲羅網彌覆宮牆燒百千萬億無價寶香香煙芬馥充滿虛空無量諸天列侍供養諸天妓樂不鼓自鳴衆吉祥甁盛如意珠從地踊出
008_1250_b_02L또 한량없는 하늘 보배의 꽃구름과 한량없는 하늘 보배의 향 구름과 한량없는 당기ㆍ번기ㆍ보배 일산 구름과 한량없는 하늘 옷ㆍ영락의 구름과 한량없는 음악의 하늘 음성 구름 등 이와 같은 갖가지 공양 거리인 구름이 비오듯 내렸는데, 그 낱낱에서는 모두 한량없는 빛의 광명이 나와 허공을 가득히 덮으면서 시방세계를 비추었으며, 한량없는 만억의 금강 보배 광[寶藏]이 궁중에 가득 찼고, 낱낱의 보배 동산은 무늬로 아로새겨졌으며, 빛과 빛이 서로를 비추어 막힌 데 없이 뚫렸다. 또 한량없는 열 가지 보배 동산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어 진기하고 묘하게 장엄하여 청정하기 끝이 없었다.
008_1250_a_23L又雨無量天寶花雲無量天寶香雲無量幢幡寶蓋雲無量天衣瓔珞雲無量妓樂天音聲雲如是種種供養具雲一一皆放無量色光彌覆虛空照十方界無量萬億金剛寶藏盈滿宮中一一寶園雕文刻鏤光光相照映徹無㝵復有無量十種寶園以爲圍遶珍妙莊嚴淸淨無極
존자 바수밀다는 단정하고 미묘하여 그 빛깔이 마치 꽃이 핀 것 같았고, 상호(相好)가 완전히 갖추어졌으며, 몸은 황금빛이요 키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았으며, 살찌지도 않고 파리하지도 않았으며, 눈썹은 감색이어서 마치 푸른 연꽃과 같았고, 살과 머리칼은 부드러우면서 그 빛깔은 고운 남빛이었으며, 위의는 가지런하고 거동은 찬찬하며 손발은 깨끗하면서 윤택이 있었고, 천 개의 수레 바퀴살 몸매[千輻輪相] 등이 육욕천후(六欲天后)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008_1250_b_08L尊者婆須蜜多端正微妙色如花敷相好具足身眞金色不長不短不肥不瘦目睫紺色如靑蓮花鬢髮柔潤其色紺豔威儀齊整進止庠序手足鮮澤千輻輪相六欲天后不得爲比
소리는 범음(梵音)보다 뛰어났고, 여러 가지 말을 다 이해하며 세간의 교묘한 기예를 잘 알고 모든 이론의 근본을 깊이 통달하였으며, 논의(論議)의 모양을 모두 다 궁구하였고, 글자의 뜻을 잘 알았으며, 바른 지혜와 교묘한 방편도 마치 요술의 경계와 같은 것인 줄 잘 분별하고 보살의 방편 법문을 잘 알며 보살의 방편 법계에 대해서도 잘 알았다.
008_1250_b_13L聲踰梵音悉解衆語善知世閒工巧伎藝深達一切諸論根本及論議相皆悉究盡善知字義善辯正智善巧方便如幻境界善知菩薩方便法門善知菩薩方便法界
모든 상호를 갖추고 영락으로 몸을 장엄하였으며, 마니로 된 보배 관[寶冠]에서는 큰 광명이 나왔고, 심왕명주(心王明珠)로 된 화만이 있었으며, 본원(本願)의 권속들이 모두 다 에워쌌고 공덕이 원만히 이루어져서 무너뜨릴 수 없었으며, 그지없는 공덕의 보배 광을 두루 갖추었고, 몸에서는 광명이 나왔으니, 온갖 것을 이롭게 하는 광명ㆍ부드럽게 하는 광명ㆍ즐겁게 하는 광명ㆍ마음이 열리게 하는 광명ㆍ보살의 마음 길[心道]을 장엄하는 광명을 널리 비추었으며, 이 광명으로 온갖 중생의 마음을 장엄하게 꾸며 주었으므로 이 광명을 만난 이는 5욕(欲)을 여의고 고통의 근본을 뽑아 없앨 수 있었다.
008_1250_b_17L具諸相好瓔珞嚴身摩尼寶冠放大光明心王明珠以爲花鬘本願眷屬皆悉圍遶功德成滿不可沮壞具足無盡功德寶藏身出光明普照一切饒益光柔軟光悅樂光開心光莊嚴菩薩心道之光以此光明嚴飾一切衆生之心遇斯光者得離五欲拔衆苦根
008_1250_c_02L그때 선재동자는 존자 바수밀다에게로 나아가 손을 모아 합장하고 말하였다.
“크게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사오나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아직 모르겠나이다.”
008_1250_c_02L爾時善財童子詣尊者婆須蜜多所叉手合掌白言大聖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대답하였다.
“선남자야, 나는 오직 이 1억의 욕심을 여의고 때가 없으면서[離欲無垢] 구족하게 장엄된 보살의 법문만을 알 뿐이니라.
선남자야, 만일 하늘이 나를 보면 온갖 것에 두루 한 하늘 광명의 영락으로 스스로 장엄하여 천녀(天女)의 형상이 되고, 만일 사람이 나를 보면 나는 으뜸가는 아름다운 빛이요 청정하고 인자한 마음[慈心]으로 스스로 장엄하여 동녀(童女)의 형상이 되며, 비인(非人)이 나를 보면 나는 비인의 여인 형상이 되어 단정하고 자못 아름다우면서도 비인의 처소에 두루 하느니라.
008_1250_c_06L答言善男子我唯知此一億離欲無垢具足莊嚴菩薩法門善男子若天見我遍一切處天光瓔珞以自嚴飾爲天女形若人見我以上妙色淸淨慈心而自莊嚴爲童女形非人見我我現非人女形端正殊妙遍非人處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나에게로 와서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내는 일은 있을 수조차 없고, 오직 보살의 받음이 없는 바른 법[無受正法]만을 얻을 뿐이며, 항상 중생들을 위하여 청정하게 해탈하고 고통을 여의는 법문을 연설하느니라.
나의 이름을 듣는 이는 싫증내고 여의는 관[厭離觀]을 얻으면서 속히 공덕을 성취하는 삼매를 얻어 몸과 마음이 고요하면서 장애가 없게 되고, 나의 형상을 보는 이는 곧 기뻐하는 삼매를 얻게 되며, 나의 소리를 듣는 이는 곧 한량없는 소리 광 삼매[聲藏三昧]를 얻게 되고, 나의 이름을 듣는 이는 곧 불ㆍ법ㆍ승의 보배[佛法僧寶]에 귀의하면서 곧 모든 부처님의 세계가 널리 나타나는 색의 삼매[普現色三昧]를 얻게 되느니라.
008_1250_c_12L若有衆生來至我所起婬怒癡無有是處唯得菩薩無受正法恒爲衆生說淸淨解脫苦法門聞我名者得厭離觀速得成就功德三昧身心寂靜無有障㝵我形者卽得歡喜三昧聞我聲者得無量聲藏三昧聞我名者卽得歸依佛法僧寶卽得諸佛剎普現色三
008_1251_a_02L만일 어떤 중생이 나와 함께 같이 머물면 곧 해탈광명삼매(解脫光明三昧)를 얻고, 만일 어떤 중생이 나를 자세히 살펴보면 곧 고요하게 장엄한 삼매[寂靜莊嚴三昧]를 얻으며, 만일 어떤 이가 내가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하는 것을 보면 외도를 무너뜨리고 흩어지게 하는 삼매[壞散外道三昧]를 얻고, 만일 어떤 중생이 나를 자세히 관찰하면 모든 부처님 경계의 광명삼매(光明三昧)를 얻으며, 만일 어떤 중생이 나와 함께 말을 하면 곧 온갖 중생을 수호하고 거두어 주는 광 삼매[藏三昧]를 얻고, 만일 어떤 중생이 나를 위해 가려운 데를 긁어 주면 곧 온갖 덕이 쌓이는 꽃광 삼매[花藏三昧]를 얻으며, 만일 어떤 중생이 나와 친하고 가까이하면 곧 1억의 물듦이 없고 욕심을 여의며[一億無染離欲求], 보살의 집착이 없고 끝없이 밝고 청정함을 장엄하는 온갖 지혜 경계 법문[一切智境界法門]을 얻느니라.”
008_1250_c_20L若有衆生與我同止者卽得解脫光三昧若有衆生諦觀我者卽得寂靜莊嚴三昧若有見我頻申欠呿者得壞散外道三昧若有衆生觀察我得一切諸佛境界光明三昧若有衆生與我言者卽得守護攝受一切衆生藏三昧若有衆生爲我搔痒者卽得一切德集花藏三昧若有衆生親近我者卽得一億無染離欲莊嚴菩薩無著無極明淨一切智境界法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크게 거룩하신 이여, 옛날 어떤 곳에서 어떠한 공덕을 닦으셨고, 어떤 선근을 심으셨으며, 어떠한 업이 있었기에 이러한 법문을 얻었나이까?”
008_1251_a_07L善財童子白言大聖昔於何所修何功德種何善根有何等業得此法
대답하였다.
“선남자야, 과거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는 무염착행(無染著行)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셨느니라.
그때 무염착행여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어 온갖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보현성(普賢城)을 향해 가셔서 그 경계 위에 이르시자마자 발을 들어 올리자 국토와 성읍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발을 내리시니 언덕이나 구릉은 모두 저절로 편평하여졌으며, 공중은 맑고 밝으면서 저절로 장엄하고 청정하여졌느니라.
008_1251_a_09L答言善男子過去有佛號無染著行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爾時無染著行如來出興于世爲哀愍饒益一切衆生故向普賢城始至界上當擧足時國土城邑六種震動下足之時丘墟坑坎皆自夷平空中淸明自然嚴淨
그때 세존께서 발로 문지방을 밟으시자 즉시 대지(大地)가 또 진동하였고, 기왓조각ㆍ조약돌ㆍ담ㆍ벽 등은 변화하여 7보로 되었으며, 뿌려진 여러 가지 보배 꽃은 공중에 줄지어 머무르면서 궁성을 그물처럼 덮었고, 백천만억이나 되는 모든 하늘의 악기는 보배로 장식되어 허공에 걸려 있으면서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올렸으며, 한량없는 모든 하늘들은 저마다 궁전과 함께 공중에 줄지어 시위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리고는 모든 하늘 꽃을 비오듯 내리며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008_1251_a_16L爾時世尊足蹈門閫卽時大地復更震動瓦礫牆壁化成七寶散雜寶花列住空中羅覆宮城百千萬億諸天樂器衆寶挍飾懸在虛空不鼓自鳴無量諸天各與宮殿列侍空中頂禮佛足雨諸天花以供養佛
008_1251_b_02L부처님께서 성에 들어오실 적에는 금빛의 광명을 놓았으므로 마치 금산(金山)과 같았나니, 나는 그때 그 성안에 태어나 장자(長者)의 아내가 되었고 이름도 역시 바수밀다였느니라. 부처님의 색신(色身)의 상호와 광명과 신통을 보고 곧 나의 전생에 지었던 선근이 열렸나니, 나는 그때 남편인 장자와 함께 재빨리 부처님께로 나아가 곧 값을 매길 수 없는 보주(寶珠)를 벗어서 부처님 위에 뿌렸는데, 그 뿌렸던 보주가 다 허공에 머무르자 우리는 부처님 발에 대고 예배하였느니라.
008_1251_a_22L佛入城時放金色光猶如金山我於爾時生彼城中爲長者妻亦名婆須蜜多見佛色身相好光明神通具足卽開發我宿世善根我於爾時與夫長者疾詣佛所卽脫所著無價寶珠以散佛上所散寶珠悉住虛空接足作禮
그때 문수사리(文殊師利) 동자가 부처님의 시자(侍子)였는데, 문수사리가 곧 나에게 말하였느니라.
‘선여인(善女人)이여, 그대는 재빨리 위없는 도의 마음[道心]을 내어야 하느니라.’
그래서 나는 그때 비로소 위없는 도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008_1251_b_05L爾時文殊師利童子爲佛侍者時文殊師利卽告我言善女人汝可速發無上道心我於爾時始發菩薩無上道心
바수밀다는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나는 오직 이 1억의 물듦이 없고 욕심을 여읜 장엄한 집착 없는 법문만을 얻었을 뿐이니, 저 모든 큰 보살이 지혜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는 큰 바다와 같은 깊고 넓은 삼매 법문과 큰 지혜의 힘으로 무너뜨리거나 조복할 수 없는 경계의 일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능히 알 수 있으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할 수 있겠는가?
008_1251_b_09L婆須蜜多告善財言我唯得此一億無染離欲莊嚴無著法門諸大菩薩智慧方便化度衆生大海深廣三昧法門大智慧力不可壞伏境界我當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선남자야, 그대가 여기에서 남쪽으로 가면 거기에 선적(善寂)이라고 하는 큰 성이 있는데, 성안에는 불교고귀덕왕(不憍高貴德王)이라는 장자가 있느니라. 그 장자는 밤낮 여섯 때[六時]에 항상 전단보탑(栴檀寶塔)에 공양하고 있나니, 그대는 그에게 나아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가?’를 물으라.”
008_1251_b_13L善男汝從此南行彼有大城名曰善寂城中長者名曰不憍高貴德王彼大長者晝夜六時恒常供養栴檀寶塔汝詣彼問云何菩薩學菩薩行修菩薩道
그러자 선재동자는 그 여인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 공경하며 하직하고 남쪽을 향하여 나아가서 큰 성에 이르러 장자에게로 나아가 말하였다.
“크게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아직 모르겠나이다.”
008_1251_b_18L善財童子頭面敬禮彼女人辭退南行漸漸遊步至彼大城長者所白言大聖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008_1251_c_02L장자는 대답하였다.
“나는 오직 멸도(滅度)하지 않는 실제(實際)의 보살 법문만을 성취했을 뿐이며, 이 법문에 머물러서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반열반(般涅槃)하지 않고 멸도에 들지 않으시며, 3세의 여래께서 영원히 열반하지 않고 열반하시는 모양이 없음을 자세히 알지만, 부처님께서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시기 위하여 열반을 나타내 보이시는 것이거나 사리(舍利)가 널리 유포되게 하시기 위해서거나 널리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계율의 행[律行]에 들어갈 수 있게 하시는 것만은 제외하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어떤 사람이라도 여래께서 구경에는 열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바로 전단보탑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느니라. 선남자야, 그대는 이제 가서 예배하고 공양해야 하느니라.”
008_1251_b_22L長者答言我唯成就不滅度實際菩薩法門住此法門今審知諸佛如來不般涅槃不入滅三世如來永不涅槃無涅槃相佛方便爲度虛僞衆生故示現涅槃欲令舍利廣流布故普令一切得入律行善男子若人能知如來畢竟不般涅槃者是人能開栴檀寶塔善男汝今可往禮拜供養
선재동자는 곧 탑으로 가서 머리 조아려 공경 예배하고 전단탑을 열었는데, 탑문을 열 때에 찰나마다 상속하면서 그지없는 부처님 성품의 원만한 광명이 밝고 청정하기 그지없는 삼매 법문을 얻었다.
“선남자야, 나의 마음은 찰나 동안에 언제나 정수(正受)에 들어가며 정수 가운데서 한량없고 수없이 많으며 원만한 광명이 맑고 깨끗한 삼매[圓光明正三昧]를 얻나니, 그 찰나 동안에 뛰어나게 나아가는 자리[勝進地]에 들어가느니라.”
008_1251_c_07L善財童子卽至塔所頭面敬禮開栴檀塔開塔戶時念念相續得無盡佛性圓光明淨無盡三昧法門善男子我心於剎那剎那頃常入正受於正受中得無量無數圓光明淨三昧於念念頃入勝進地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이 법문의 경계는 어떠하나이까?”
008_1251_c_13L善財童子白言大聖此法門者境界云何
대답하였다.
“선남자야, 이 삼매에 들어가면 온갖 삼매도의 문[三昧道門]에 들어가느니라. 삼매의 힘 때문에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과 가섭(迦葉) 여래ㆍ응공ㆍ정변지와 시방의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티끌 수의 세계 바다에 있는 명호가 동일한 가섭 여래 등을 뵙게 되며, 구나함모니부처님[拘那含牟尼佛]과 그리고 시방의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티끌 수의 세계 바다에 있는 명호가 동일한 구나함모니부처님 등을 뵙게 되며, 시기(尸棄)여래와 그리고 시방의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티끌 수의 세계 바다에 있는 명호가 동일한 시기여래 등을 뵙게 되며, 비바시(毘婆尸)여래와 그리고 시방의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티끌 수의 세계 바다에 있는 명호가 동일한 비바시여래 등을 뵙게 되느니라.
008_1251_c_14L答言善男子我入此三昧普入一切三昧道門三昧力故得見十方無量諸佛迦葉如來應供遍知十方無量各恒河沙微塵數世界海同名迦葉如來等拘那含牟尼及十方無量恒河沙微塵數世界同名拘那含牟尼佛等尸棄如來及十方無量恒河沙微塵數世界海同名尸棄如來等毘婆尸如來及十方無量恒河沙微塵數世界海同名毘婆尸如來等
008_1252_a_02L제사(提舍)여래와 그리고 시방의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티끌 수의 세계 바다에 있는 명호가 동일한 제사(提舍)여래 등을 뵙게 되며, 불사(弗沙)여래와 그리고 시방의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작은 티끌 수의 세계 바다에 있는 명호가 동일한 불사여래 등을 뵙게 되며, 무상승불(無上勝佛)과 그리고 시방의 한량없는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작은 티끌 수의 세계 바다에 있는 명호가 동일한 무상승부처님 등을 뵙게 되며, 무상연화부처님[無上蓮華佛]과 그리고 시방의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작은 티끌 수의 세계 바다에 있는 명호가 동일한 무상연화부처님 등을 뵙게 되느니라.
008_1251_c_24L提舍如來及十方無量恒河沙微塵數世界海同名提舍如來等弗沙如來及十方無量恒河沙微塵數世界海同名弗沙如來等無上勝佛及十方無量恒河沙微塵數世界海同名無上勝佛等無上蓮花佛及十方無量恒河沙微塵數世界海同名無上蓮花佛等
이와 같이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의 행(行)과 행이 서로 이어지면서 서로 장애가 되지 않으며, 여래 한 분마다 상호의 백호상(白毫相) 가운데는 온갖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께서 비쳐 나타나시고, 시방의 온갖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의 백호상 가운데서도 한 분의 부처님께서 비쳐 나타나시나니, 모든 부처님의 털구멍의 광명이 서로 비쳐 나타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008_1252_a_08L如是無量諸佛行行相次不相障㝵一如來面白毫相中映現一切十方無量一切諸佛十方一切無量諸佛白毫相中映現一佛一切諸佛毛孔光明更相映亦復如是
전단탑에 앉았을 적에 나는 찰나 동안에 모든 부처님ㆍ세존의 마음과 마음이 서로 이어지면서 빈 사이가 없음을 보았으며, 또한 찰나 동안에 염부제의 작은 티끌의 수를 보게 되었느니라.
다시 백천만억의 작은 티끌 수와 내지 시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말로는 설명할 수도 없는 세계의 작은 티끌 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과 또 이 수보다 더 많은 이를 보게 되며, 한량없고 그지없는 작은 티끌 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고, 말로는 설명할 수도 없는 작은 티끌 수의 세계 바다에 있는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느니라.
008_1252_a_13L坐栴檀塔我於剎那頃皆悉睹見諸佛世尊心心相續閒無空缺亦於剎那頃得見閻浮提微塵復見百千萬億閻浮提微塵數至十方恒河沙不可說不可說世界微塵數諸佛復過是數得見無量無邊微塵數諸佛乃至得見不可說微塵數世界海諸佛
008_1252_b_02L또 모든 부처님께서 처음 발심해서부터 신통에 유희하면서 걸림 없이 자재한 것을 보고, 또한 온갖 큰 원[大願]이 청정한 것을 보며, 공덕과 둘이 아닌 법문[法門]을 분별하고, 또한 원바라밀(願波羅蜜)에 만족하고 바라밀이 청정함을 보므로 차례대로 온갖 보살의 모든 지위[地]를 성취하며, 넓은 인[忍]이 청정하여 신통에 유희함을 얻으면서 선근을 기르며, 네 가지 악마[四魔]를 항복받고 중생을 성취하게 하며,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고 보리의 도를 이루어 미묘한 법륜을 굴리며 큰 광명을 놓는 것을 보나니, 이 모든 대중들도 마음과 마음이 서로 이어지면서 사이가 비거나 이지러짐이 없는 이런 모양을 모두 다 보느니라.”
008_1252_a_20L又見諸佛從初發遊戲神通無㝵自在亦見一切大願淸淨妙行成就分別功德不二法亦見滿願波羅蜜淸淨波羅蜜成就次第一切菩薩諸地得普忍淸淨遊戲神通長養善根降伏四魔成就衆生嚴淨佛土成菩提道轉妙法輪放大光明是諸大衆悉睹此相心心相續閒無空缺
그 때에 고귀덕왕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야, 그대는 이제 이 전단탑 안에서 한량없이 깨끗하고 밝은 원광(圓光)이 맑고 청정하며 신통으로 장엄한 모든 여래를 보았는가? 비라마가삼매(毘羅摩伽三昧)와 신통과 법륜과 둘이 아닌 법문[不二法門]에 모두 다 같이 들어갔는가?
모든 부처님 여래는 이 밝고 깨끗한 둘이 아닌 법문과 신통의 힘 때문에 온갖 처소에 두루 하면서 미묘한 법륜을 굴리고 밝고 청정한 거울 같은 몸이 법계에 가득 찬 것이니라.”
008_1252_b_05L高貴德王菩薩告善財童子善男子汝今見此栴檀塔無量淨明圓光明淨神通莊嚴諸如來不悉皆同入毘羅摩伽三昧神通法輪不二法門不諸佛如來以此明淨不二法門神通力故遍一切處轉妙法輪以明淨鏡身充滿法界
그때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크게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모든 부처님과 신통에 유희하는 청정한 경계를 보았고, 또 모든 부처님께서 설법하신 음성을 똑똑하고 분명하게 들었으므로 이근(耳根)이 파괴되지 않고 받아 지니되 잊지 않으며 바른 생각으로 사유하여 구절의 뜻[句義]을 잊지 않고 차례대로 분별하여 사람들을 위하여 연설하면서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며, 지혜의 힘으로 모든 부처님 법의 가르침을 분별하여 중생에게 가르쳐 주며, 미륵(彌勒) 등의 미래의 백 부처님ㆍ천 부처님ㆍ백천 부처님ㆍ억만의 부처님과 아촉바(阿閦婆)ㆍ빈바라(頻婆羅)ㆍ아승기(阿僧祇) 부처님을 뵈옵고 생각생각마다 찰나 동안에 마음과 생각이 맑고 깨끗하여졌나이다.
008_1252_b_11L善財童子白言大聖我今已見一切諸佛神通遊戲淸淨境界亦聞諸佛說法音聲了了分明不壞耳根持不忘正念思惟不失句義次第分爲人演說示教利喜以智慧力分別諸佛法教教授衆生見彌勒等未來百佛千佛百千佛億萬佛阿閦婆頻婆羅阿僧祇佛於念念中剎那頃心念明淨
008_1252_c_02L또한 미래의 항하 모래같이 많은 말로는 설명할 수도 없는 세계의 작은 티끌 수같이 많은 중생이 보살의 마음을 내어 보살의 도를 닦고 37품(品)을 행하며 6바라밀을 갖추고 신통에 유희하며, 중생을 교화하면서 부처님 국토를 청정하게 하고 길상초(吉祥草)를 깔고 보리수 밑에 앉아 네 가지의 악마를 항복받고 등정각을 이루며 묘한 법륜을 굴리면서 큰 광명을 놓고 열반을 나타내 보이는 것도 보았사오며, 나아가 정법(正法) 상법(像法)과 겁수(劫數)가 성립되고 파괴되는 것은 마음과 마음의 상속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되 이 경계를 보는 것과 같으며, 미래 국토의 시방세계도 역시 그와 같나이다.
008_1252_b_20L亦見未來恒河沙不可說不可說世界微塵數等衆生發菩薩修菩薩道行三十七品具六波羅遊戲神通教化衆生淨佛國土吉祥草坐菩提樹降伏四魔成等正轉妙法輪放大光明示現涅槃至正法像法劫數成壞心心相續悉明了如見此境未來國土十方世界亦復如是
또한 현재 비로자나(毘盧遮那)ㆍ다타아가도(多陁阿伽度)ㆍ아라하(阿羅訶)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陁) 등과 한량없고 수없는 모든 부처님께서 처음 발심해서부터 도량(道場)에 앉아 미묘한 법륜을 굴리고 열반을 나타내 보이며 정법(正法)과 상법(像法) 시대와 겁수가 성립되고 파괴되는 것과 세간에 오랫동안 또는 잠시 동안 머무르신 것을 보았사오며, 마치 이 세계에서처럼 시방세계도 역시 그와 같나이다.
008_1252_c_05L亦見現在毘盧遮那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等量無數一切諸佛從初發心坐於道轉妙法輪示現涅槃正法像法數成壞住世久近如此世界十方亦
시방 3세의 온갖 부처님 세계에서 화겁(火劫)이 일어났을 때에 전단탑은 갑절 더 밝게 나타나며, 또한 시방 3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미 말씀하셨고, 지금 말씀하시며, 장차 말씀하실 것을 듣고 지혜의 힘으로 모두 다 받아 지니나니, 온갖 세간의 성문이나 연각이나 작은 보살로서는 미칠 수 없는 것이옵니다.”
008_1252_c_10L十方三世一切佛剎火劫起時栴檀塔倍更明顯亦聞十方三世諸佛已說今說當說以智慧力悉能受一切世閒聲聞緣覺及小菩薩所不能及
“선남자야, 나는 오직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실제(實際)로써 장엄하고 평등한 보살의 법문만을 알 뿐이니, 저 모든 큰 보살이 한 생각 동안에 3세의 모든 부처님의 본제(本際)가 평등하고, 찰나 동안에 한량없는 삼매의 경계 바다를 장엄하여 진여[如] 실제에 머무르며, 남이니 나니 하는 생각[彼我相]도 없고, 또한 두 가지 마음[二意]도 없으면서 부처님께서 머무시는 대로 머물며, 온갖 것에 겁내는 생각이 없으면서 환희 법계에 머물고, 3승(乘)의 성현을 청정하게 장엄하며, 여실(如實)한 지혜는 평등하여 둘이 없고, 세간과 출세간의 과보와 온갖 3세에 계신 여래의 인수(印綬)와 수결(受決)의 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법계에 충만하면서 언제나 소멸하지 않는 데에 머물고, 온갖 여래의 음성이 법계에 가득 차서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그지없이 이루 다 말할 수 없음을 모두 아는 일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능히 알 수 있으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할 수 있겠는가?
008_1252_c_14L善男子我唯知此不生不滅實際莊嚴平等菩薩法門諸大菩薩於一念頃悉知三世佛法本際平等於剎那頃莊嚴無量三昧境界海門住如實際無彼我相亦無二意住佛所住於一切而無怯想住歡喜法界淸淨莊嚴三乘賢聖如實智慧平等無二不著世閒及世閒果一切三世如來印綬及受決法悉充法界常住不滅一切如來音聲充滿法界不可思議無量無邊不可具說我當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008_1253_a_02L선남자야, 여기에서 남쪽으로 가면 외진 곳에 산이 있는데, 금강륜장엄고현(金剛輪莊嚴高顯)이라고 하며, 거기에 관세음(觀世音)이라는 보살이 산꼭대기에 계시니, 그대는 그분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가?’ 하고 물으라.”
008_1253_a_02L善男子於此南有孤絕山名金剛輪莊嚴高顯有菩薩名觀世音住其山頂汝詣彼云何菩薩學菩薩行修菩薩道
그러자 선재동자는 고귀덕왕보살의 발에 머리 조아려 공경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우러러 쳐다보고는 하직하고 남쪽을 향하여 갔다.
008_1253_a_05L善財童子頭面敬禮高貴德王菩薩足已遶百千帀眷仰瞻察辭退南行
그때 선재동자는 바른 생각으로 그 장자의 가르침을 사유하고 보살의 해탈하는 광[解脫藏]을 수순하여 보살의 모든 기억하는 힘으로 바르게 생각하고, 부처님의 위신력과 부처님의 본위력을 이어받아 삼매 정수로써 찰나 동안에도 비거나[空] 이지러진 간격이 없으며, 언제나 전단보탑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슬피 울고 눈물을 흘리며 길을 찾아 떠나갔다.
008_1253_a_07L爾時善財童子正念思惟彼長者教隨順菩薩解脫之藏正念菩薩諸憶念力承佛威神佛本願力以三昧正於念念中間無空缺常念栴檀寶塔無量諸佛悲泣雨淚尋路而行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 법을 차례로 분별하고, 한마음 가운데서 모든 부처님의 신통을 장엄하고, 선정ㆍ지혜의 힘을 생각하여 바른 생각으로 보리의 선근을 자라게 하고 기르기 위하여 모든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법을 사유하면서 점차로 그 외진 산에 이르자 올라가는 걸음걸음마다 관세음을 생각하며 바른 생각을 버리지 않았는데, 그때 멀리 바위 서쪽 언덕에서 거니는 분을 보았다. 도처에 흐르는 샘물과 꽃나무가 있고, 숲에 있는 못은 맑고 푸르며, 꽃과 향기로운 풀이 부드럽고 깨끗하였으니, 모두가 보살의 공덕에 의해 난 것이었다.
008_1253_a_12L第分別一切諸佛及諸佛法於一心中莊嚴諸佛神通念定慧力爲欲長養菩提善根思惟正念一切諸佛不思議業漸漸遊行到彼孤山步步登念觀世音正念不捨遙見經行在巖西阿處處皆有流泉花樹林池淸金花香草柔軟鮮潔皆從菩薩功德所生
그 산꼭대기에 이르러 금강팔릉(金剛八楞)의 자리에 앉아 계신 것을 보았는데, 그 자리에서 광명이 나와 장엄한 장식이 견줄 데 없었으며, 한량없는 보살의 권속들에 에워싸여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계셨다.
그때 관세음은 몸이 순금빛이었고, 손에는 크게 가엾이 여김의 흰 보배 연꽃[白寶蓮花]을 들고 있었으며, 대자비경(大慈悲經)을 설하시면서 권유하고 개발하여 온갖 중생을 거두어 주면서 넓은 문으로 나타내 보이는 법문[普門視現法門]에 들어갔다.
008_1253_a_20L至其山頂見觀世音坐於金剛八楞之座座出光明嚴飾無比無量菩薩眷屬圍遶而爲說法世音身眞金色手執大悲白寶蓮華說大慈悲經勸發攝取一切衆生於普門示現法門
008_1253_b_02L그때 선재동자는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을 뛸 듯이 기뻐하면서 스스로 어쩔 줄 모르며 희유한 마음을 내어 합장하고 자세히 살펴보며 눈을 잠시도 떼지 않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선지식(善知識)은 곧 여래요, 선지식은 부처님 도의 바른 인[正因]이며, 선지식은 곧 법의 보배 구름이요, 선지식은 공덕행의 광[功德行藏]이며, 선지식은 열 가지 힘[十力]의 묘한 보배요, 선지식은 보기도 어렵고 만나기도 어렵고 가장 뛰어나고 견줄 데가 없어 헤아리기도 어렵구나.
선지식이란 곧 12두타(頭陁)의 바른 인의 행이요, 선지식이란 곧 그지없는 지혜의 광이며, 선지식이란 공덕을 내는 싹이요 줄기며, 선지식이란 도와 일체지의 문[一切智門]을 능히 열어 보이고, 선지식이란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살바야(薩婆若)의 바다와 구경의 청정하고 위없는 부처님의 성품과 보리의 경계에 들어갈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이 선지식을 찬탄한 뒤에 점차로 가까이 갔다.
008_1253_b_02L爾時善財童子旣得見已歡喜踊躍不自勝持生希有心合掌諦觀目不暫捨作如是念善知識者卽是如來善知識者是佛道正因善知識者是法寶雲善知識者是功德行藏善知識者十力妙寶善知識者難見難値最勝無比難可測量善知識者是十二頭陁正因之行善知識者是無盡智善知識者生功德牙莖善知識者能開發示道一切智門善知識者能令一切衆生得入薩婆若海究竟淸淨無上佛性菩提境界如是讚歎善知識已漸漸親近
008_1253_c_02L그때 관세음은 멀리서 선재를 보고 찬탄하였다.
“장하고 장하도다. 잘 왔구나, 동자여. 오로지 대승(大乘)을 구하면서 중생들을 거두어 주고 온갖 중생을 구호하여 주며 부드러운 마음과 정직한 마음과 깊은 마음과 불법을 구하는 마음과 대비(大悲)의 마음을 내고 보현의 행[普賢行]을 향하여 온갖 큰 서원과 청정한 행을 일으키며, 온갖 큰 원을 성취하여 장엄하고, 언제나 즐거이 온갖 부처님 법의 보배 구름을 받아 지니며, 마음이 이지러지거나 줄지 않으면서 선근을 더욱 자라게 하고, 모든 공덕을 닦으면서도 만족해함이 없으며, 선지식을 따르면서 그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문수사리의 지혜의 큰 바다를 뒤따르면서 심행(心行)을 성취하며, 부처님 세력의 광명삼매(光明三昧)를 얻고, 몸과 마음이 장엄하고 청정하여 때의 더러움[垢穢]이 없으며, 영원히 게으름을 여의어 끝내 물러나지 않고, 언제나 모든 부처님을 뵈면서 마음에 기쁨을 내며, 뭇 악(惡)을 멀리하여 끊고 모든 선한 행을 닦으며, 지혜를 성취하여 마음에 장애가 없고 청정하기 마치 허공과 같으며, 속히 다스림[對治]을 얻고 고통의 법의 문을 여의며, 모든 여래 경계의 광명에 머물러 법성(法城)을 수호하면서 법의 가르침을 널리 펴는구나.”
008_1253_b_15L觀世音遙見善讚言善哉善哉善來童子專求大攝取衆生救護一切衆生生柔軟正直心深心求佛法心起大悲心向普賢行發一切大願淸淨之行就一切大願莊嚴常樂受持一切佛法寶雲心不虧減增長善根修諸功無有厭足順善知識不違其教文殊師利智慧大海成熟心行得佛勢力光明三昧身心嚴淨無有垢穢永離懈怠終不退轉常見諸佛心生歡喜遠絕衆惡修諸善行成就智慧心無障㝵淨如虛空速得對治離苦法門住諸如來境界光明守護法城廣宣法教
그러자 선재동자는 관세음보살에게로 가서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백천 번을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아뢰었다.
“크게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아직 모르겠나이다.”
008_1253_c_06L爾時善財童子至觀世音菩薩所面禮足遶百千帀合掌恭敬卻住一白言大聖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能知云何菩薩學菩薩行修菩薩道
대답하였다.
“장하고 장하구나. 선남자야, 그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구나. 선남자야, 나는 이미 비라마가삼매(毘羅摩伽三昧)의 대비법문(大悲法門)을 성취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이 비라마가삼매의 대비법문은 곧 보살의 행으로 온갖 보살의 공덕과 지혜가 모두 그 가운데에 들어가며, 삼매의 힘 때문에 자리에서 옮아가지 않고서도 널리 온갖 청정한 색신(色身)을 나타내어 그로써 법문이 청정한 광명의 행을 나타내며, 시방세계에서 6취(趣)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시키고 언제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알맞은 바에 따라 그 앞에 널리 나타나나니, 혹은 보시로 모든 간탐을 다스리기도 하고, 혹은 지계(持戒)로 모든 금계를 훼손하는 것[毁禁]을 다스리기도 하며, 혹은 인욕으로 모든 성냄의 번뇌를 다스리기도 하고, 혹은 정진으로 모든 게으름을 다스리기도 하며, 혹은 선정으로 모든 산란한 마음을 다스리기도 하느니라.
008_1253_c_11L答言善哉善哉善男汝今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善男子我已成就毘羅摩伽三昧大悲法門善男子此毘羅摩伽三昧大悲法門是菩薩行一切菩薩功德智慧悉入其中三昧力故不移此普現一切淸淨色身以普現法門淸淨光明之行於十方世界教化成就六趣衆生常於一切諸佛所隨所應化普現其前或以布施攝諸慳貪或以持戒攝諸毀禁或以忍辱攝諸恚惱或以精進攝諸懈怠或以禪定攝諸亂心
008_1254_a_02L혹은 지혜로 모든 어리석음을 다스리기도 하는 여섯 가지 화경[六和敬]으로 중생을 잘 수순하고, 네 가지 거두어 주는 법[四攝法]으로 중생을 거두어 주며, 큰 광명의 그물을 놓아 중생의 번뇌와 뜨거운 고통을 버려 없애고, 방편바라밀(方便波羅蜜)의 행과 보시(布施)ㆍ사랑하는 말[愛語]ㆍ이익되게 함[利益]ㆍ일을 같이함[同事]으로써 중생을 거두어 주며, 온갖 광명 그물의 미묘한 음성으로 널리 시방의 온갖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성인의 해탈하는 법을 연설하고 모든 바라밀을 성취하며, 모든 중생을 수순하되 모든 부처님이나 보살이나 성문이나 연각의 형색과 위의로써 제도해야 될 이라면, 그를 위하여 그 몸을 나타내어 금강좌(金剛座)에 앉아 손에 흰 꽃을 들고 그들을 위하여 비라마가보살의 본행(本行)인 대비법문이자 성스러운 해탈법을 연설하느니라.
008_1253_c_23L或以智慧攝諸愚癡以六和敬善順衆生以四攝法攝取衆生放大光明網除滅衆生煩惱熱痛方便波羅蜜行布施愛語利益同事攝取衆生以一切光明網微妙音聲普爲十方一切衆生演說一切聖解脫法成就一切諸波羅蜜隨諸衆生應以諸佛菩薩聲聞緣覺形色威儀而得度者皆爲現身坐金剛座手執白花爲說毘羅摩伽菩薩本行大悲法門聖解脫法
만일 어떤 중생이 6취(趣)의 형색과 위의로써 제도해야 될 이라면 6취의 몸을 나타내어 금강좌에 앉아 손에 흰 꽃을 들고 그들을 위하여 비라마가 대비법문의 성스러운 해탈법을 연설하여 그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기쁨을 얻게 하나니, 미묘한 색신으로써 변현(變現)이 자재하여 같은 종류의 몸을 나타내어 온갖 중생을 널리 제도하면서 그 위의에 따르고, 나아가 마음을 같이 하여 중생을 거두어 주느니라.
008_1254_a_10L若有衆生應以六趣形色威儀而得度者現六趣身坐金剛座手執白花爲說毘羅摩伽大悲法門聖解脫法令彼衆生皆得悅樂以妙色身變現自在示同類身普度一切隨其威儀乃至同心攝取衆生
선남자야, 나는 언제나 이 대비법문의 비라마가보살의 지혜가 원만한 광명삼매를 행하느니라.
나는 옛날 청정한 서원을 세워 그 서원을 만족하였기 때문에 이 청정한 서원의 과보의 힘으로 이 법문에 머무르는 것이니, 그렇기 때문에 이 삼매문을 대비(大悲)로 보살의 행을 구족한 비라마가 삼매 법문이라 하며, 이로써 온갖 중생을 교화하느니라.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집을 지어서 귀의하고 보호받고 의지할 수 있는 처소가 되어 주며, 모든 중생의 큰 교량(橋梁)이 되어 주고 큰 섬[洲渚]이 되어 주며, 모든 중생을 위하여 큰 횃불이 되어 주고 큰 길잡이가 되어 주며, 마지막[究竟]의 처소가 되어 주나니,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큰 서원을 세우는 것이니라.
008_1254_a_15L善男子我常行此大悲法門毘羅摩伽菩薩圓滿智慧光明三昧我於往發淸淨誓滿足願故以此淨願果住此法門是故此三昧門名爲大悲具菩薩行毘羅摩伽三昧法門化一切衆生爲諸衆生而作屋宅歸依覆護依止之處爲諸衆生作大橋作大洲渚爲諸衆生作大炬燭大導師乃至究竟處爲化衆生故弘誓願
008_1254_b_02L나를 보거나 듣는 이는 모두가 기쁨을 얻으며, 5도(道)의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험난한 악도의 두려움과 뜨거운 번뇌의 두려움ㆍ어리석음의 두려움ㆍ얽매임의 두려움ㆍ살해의 두려움ㆍ빈궁의 두려움ㆍ살아가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ㆍ다툼의 두려움ㆍ대중에 대한 두려움ㆍ죽음의 두려움ㆍ네 가지의 악도[四惡道]에 떨어지는 두려움ㆍ모든 갈래[趣]의 두려움ㆍ뜻을 같이하지 않는[不同意] 두려움ㆍ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는[愛不愛] 두려움ㆍ온갖 악(惡)의 두려움ㆍ몸을 핍박하는 두려움ㆍ근심 걱정의 두려움ㆍ게으름의 두려움ㆍ삿된 음행과 색을 탐하는 두려움,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것과 구한 바를 얻지 못하거나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괴로움과 원수끼리 만나게 되는 괴로움 등을 멀리 여의게 하려 하고, 온갖 중생의 괴로움과 두려움의 바다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하여 큰 서원을 세워 이 청정한 지혜의 광명 법문에 머무는 것이니라.
008_1254_b_02L見聞我者皆得歡喜欲令一切五道衆生遠離嶮難惡道恐怖惱恐怖愚癡恐怖繫縛恐怖殺害恐貧窮恐怖不活恐怖諍訟恐怖衆恐怖死恐怖墮四惡道恐怖諸趣恐怖不同意恐怖愛不愛恐怖一切惡恐怖逼迫身恐怖逼迫心恐怖憂恐怖懈怠恐怖邪婬貪色恐怖老病死憂悲苦惱所求不得愛別離怨憎會苦爲脫一切衆生苦畏海發大誓願住此淨慧光明法門
또 선남자야, 현재의 바른 생각으로 3세의 모든 중생의 두려움을 구호하고 바른 생각으로 법의 명칭과 법륜을 바르게 생각하는 법문[正念法名字法輪法門]을 내어 바퀴 돌 듯하는 삼계의 중생을 해탈하게 하기 위하여 논의법문(論議法門)에 들어가며, 이 법문에 머물기 때문에 온갖 중생과 평등한 몸의 갖가지 방편을 나타내 보이어 그 알맞는 바에 따르며, 이 방편으로 두려움을 제거하여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 불퇴전(不退轉)을 얻게 하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바른 법을 받아 지니게 하느니라.
008_1254_b_12L次善男子出生現在正念救護三世一切衆生怖畏正念法名字法輪法爲脫輪轉三界衆生故入論議法住此法門故示現一切衆生等身種種方便隨其所應以是方便除其恐怖皆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供養諸佛受持正法
008_1254_c_02L선남자야, 나는 오직 이 대비하여 청정한 비라마가보살의 광명 법문을 알 뿐이니, 저 모든 큰 보살이 모두 보현보살의 청정한 큰 서원[大願]을 갖추고, 구경에는 보현의 행을 원만하게 이루며, 모든 선근의 흐름을 끊지 않고 모든 삼매의 흐름을 없애지 않으며, 항상 아비발치(阿毘跋致)의 행을 닦되 끊어지는 일이 없고, 세계의 성립과 파괴되는 모양을 잘 알며, 모든 중생의 불선근(不善根)의 싹을 없애고 모든 선근의 흐름을 내며, 모든 중생의 생사의 마음의 흐름을 없애고 중생에게 선근의 마음이 흐르도록 하는 일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능히 알 수 있으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할 수 있겠는가?”
008_1254_b_19L男子我唯知此大悲淸淨毘羅摩伽菩薩光明法門諸大菩薩一切皆具普賢菩薩淸淨大願成滿究竟普賢之行不斷一切諸善根流不滅一切諸三昧流常修阿毘跋致行未曾斷善知世界成壞之相滅諸衆生不善根牙生出一切諸善根流滅諸衆生生死心流出生衆生善根心流當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羅摩伽經卷上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