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_0449_b_02L 큰 나무의 덕이 이와 같이 중생을 감싸 윤택하게 하더니 홀연히 나무 사이에서
역사의 땅 밑으로 사라졌습니다.
009_0449_a_22L大樹德如是, 苞潤衆生類, 忽然於樹閒,
沒于力士地。
이때 수없이 많아 헤아릴 수없는 어린 싹들 모두 슬피 울며 그리워하여 마치 그 눈을 잃은 듯하였으며
009_0449_b_03L於時無數千, 群萌不可計,
悲泣悉哀慕, 如盲失其目。
다시는 그 소리 들을 수 없고 또한 나무 모습도 볼 수 없고 그 향기 역시 맡을 수 없어 허전하고 초라하기 굶주린 사람 같아
009_0449_b_04L不復聽其聲,
亦不見樹形, 猶不聞其香, 虛劣若飢人。
무서워 살갗의 털 곤두서니 두려움으로 그리 되었습니다. 지난 밤 꿈이 이와 같으니 세존이시여, 풀이하여 주소서.
009_0449_b_05L恐懼衣毛豎, 畏怖情使然, 於夜夢如是,
願尊爲解說。
이때 정거천자(淨居天子)ㆍ제석(帝釋)ㆍ범천(梵天)ㆍ사천왕(四天王)ㆍ마자(魔子)ㆍ도사(導師)가 각각 80나술(那術:那由他)의 대중과 함께 모두 역사가 태어난 곳의 우거진 숲 속에 이르러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 숙여 예배하고 물러나 한곳에 머물렀다. 그리고 동시에 소리 높여 현자 아난을 위하여 게송을 읊었다.
오늘 천중천(天中天)께서 역사 태어난 곳 오시니 5백 권속(眷屬) 부처님 에워싸고 쌍수 사이에서 문득 열반하시네.
009_0450_a_19L今天中天爲來入, 至于力士所生地,
五百眷屬圍繞佛, 於雙樹閒便泥曰。
부처님께서는 천중천이시니 백 세(世) 이래로 4선(禪) 봉행하여 사람들 개도하시고 수행하신 도(道)로써 감로(甘露)를 여시더니 나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a_21L佛天中天百世來, 奉行四禪開度人,
所修行道闡甘露, 我最後見佛泥曰。
오고가며 다니신 곳 생사 없으시고 그 은혜로운 보시 후회 없으시더니 정계(正戒)를 받들어 아첨 없으시더니 나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a_23L所遊往來無生死, 其惠布施無悔恨,
其奉正戒無諛諂, 我最後見佛泥曰。
009_0450_b_02L
억 겁 중에 나술(那術)만큼 정진하셨으니 더 넘는 자 없고 인욕의 무량함 땅과 같으시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02L於億劫中那術數, 所爲精進無過者,
忍辱無量譬若地, 我今後見佛泥曰。
부처님께서는 하늘 중에 가장 존귀한 이이시니 태어나신 곳마다 억 나술(那術)의 모든 각(覺)에 공양하시고 감로에 이르신 자취 뜻은 오직 하나이시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부처님께서는 하늘 중에 가장 존귀한 이이시니, 태어나신 곳마다 지혜 제일이며 3달(達) 밝게 아시고 시방의 세웅(世雄)으로 걸림 없으시더니 이제 내가 후에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큰 힘 열 가지로 일체(一切)와 같으시고 통달함 비할 데 없어 금강(金剛)같이 서시어 비교하려 하나 비교할 수 없고 더 뛰어난 이 없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08L大力有十等一切, 通無與等立金剛,
求比難比無殊者, 我今後見佛泥曰。
10력(力) 세웅(世雄) 엄하신 모습이여 거동하시는 곳마다 광명 찬란하고 가고 멈추신 자취마다 금으로 본뜬 듯하시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10L十力世雄相嚴身, 所周旋處光巍巍,
進止所歷如金摸, 我今後見佛泥曰。
억 나술 교화하시어 도를 증득케 하시고 모든 욕심 없애어 번뇌 없게 하시며 사람을 생사에서 건지시어 수고로움 없애 주시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12L化億那術立道證, 消盡諸欲無塵垢,
濟人生死燒勤苦, 我今後見佛泥曰。
천억(千億) 나술 동안 허공에서 온갖 색의 구문화(拘文華) 내리시고 여러 명향(名香) 내리시어 하늘 향기롭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14L天億那術立虛空, 雨種種色拘文華,
雨雜名香天芬薰, 我今後見佛泥曰。
부처님께서는 사람 중에 가장 존귀한 이이시니 가고 머물고 서시며 도읍에 들어가 문지방 밟으실 때 눈먼 사람 눈 떠 모든 것 보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부처님께서는 사람 중에 가장 존귀한 이이시니 문지방 밟으실 때 병든 사람 병이 나아 기뻐 뛰며 모두 편안하여 수고로움 벗어나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부처님, 성(城)에 들어가실 때 얽매임 풀려 영원히 안온하여 스스로 기뻐하며 근심 고통 없어지고 지혜 최상 되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20L佛入城時拘閉解, 長得安隱自歡娛,
愁苦休除慧最上, 我今後見佛泥曰。
몸은 늙음 모르시고 죽음 걱정 없으시며 이미 뭇 장애 벗어나 지혜 견줄 이 없고 인간의 태조(泰祖)되시어 부처님보다 뛰어난 이 없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22L身不知老無死憂, 已脫衆礙智無雙,
爲人泰祖無過佛, 我今後見佛泥曰。
009_0450_c_02L 10력(力) 세존께서 도리천(忉利天) 올라가시어 어머니 마야부인 제도하여 묘한 도 세우시고
헤아릴 수 없는 나술의 천(天) 교화하시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b_24L十力世尊上忉利, 度母摩耶立妙道,
化那術天不可計, 我今後見佛泥曰。
제7 범천(梵天) 의심 많아 부처님 의심의 그물 찢고 진실한 도 주시니 저 왕 스스로 투항하여 머리 숙였도다.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c_03L第七梵天住衆疑, 佛剎其罔授道眞,
彼王自投來稽首, 我今後見佛泥曰。
흉포한 도적, 죄의 힘이 강하나 해치는 자에게 감로의 도 내리시고 수없이 많은 사술인(邪術人) 받아들이셨도다.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조달(調達)이 독을 품고 흉포함이 성하여 취한 코끼리 내달리게 하여 그 힘 당할 수 없더니 부처님께서 큰 성에서 조복시키셨도다.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부처님께서 많은 모임에서 법으로 인도하시고 능히 천지 움직이고 산과 언덕 진동시키시며 큰 바다 물결일어 물짐승 요동하더니 나 이제 부처님의 열반 보리라.
009_0450_c_09L佛於衆會法導人, 能動天地震山陵,
大海波蕩水居擾, 我今後見佛泥曰。
이때 아나율이 이 게송을 읊고 나자 즉시 부처님께서 위신(威神)을 놓으시어 염부제에 있는 비구로 하여금 대가섭(大迦葉)의 권속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와서 모이게 하셨다.
009_0450_c_11L是時阿那律說此偈已,應時佛放威神令閻浮提所在比丘除大迦葉眷屬餘盡來會。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천(天)ㆍ용(龍)ㆍ귀신[神]ㆍ건답화(揵沓和)ㆍ아수륜(阿須倫)ㆍ가류라(迦留羅)ㆍ진다라(眞陁羅)ㆍ마후륵(摩睺勒)의 무리 등이 함께 역사(力士)가 태어난 땅에 도착하여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숙여 예배하였다. 모두 크게 소리 내어 울며 소리 높여 부처님을 부르니 돌아가심[崩絶]을 사모하는 것이 마치 부모를 잃은 듯하였다.
각각 서로 끌고 함께 슬피 울기도 하며, 다시 서로 돌아보며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혹은 손으로 서로 치고 정강이를 치고 머리를 치기도 하며, 혹 눈을 뜨기도 하고 눈을 감기도 하며, 모든 근(根)이 변하기도 하며 얼굴과 뺨이 초췌하고 살집이 쪼그라들기도 하며, 혹은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뒷걸음질 치기도 하며, 한탄하면서 눈을 문지르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이렇게 슬피 부처님을 찬탄하며 모두 비통하게 말하였다.
009_0451_a_02L “오, 세웅(世雄)이시여. 오, 대의(大醫)시여. 오, 사자(師者)시여. 오, 법왕(法王)이시여. 오, 일월왕(日月王)이시여. 오, 각정각(覺正覺)이시여. 오, 대광명(大光明)이시여. 시감로(施甘露)시여, 무량적(無量蹟)이시여”라고 하며 목 놓아 울기도 하고, 혹은 스스로를 때리고 땅에 넘어지기도 하고 혹은 얼굴을 가리고 땅에 부딪치기도 하였다.
009_0451_c_02L“저 세계를 무슨 까닭에 해탈화라고 이름하는가? 항상 7보로 된 꽃을 두루 뿌려 땅 가득히 빈 곳이 없으니, 그 꽃은 부드럽고 색깔이 매우 선명하고 보기 좋으며 모든 향기를 내며, 7보 나무가 보배로 만들어졌고, 전단수(栴檀樹)는 모든 전단이 함께 서로 비교하여 장식하고 그 색이 절묘하고 갖가지로 무수하다.
그리고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항상 법사(法師)에 뜻을 두어 좋은 방편(方便)으로써 안의 밝은 것을 나타내며, 모든 아첨을 멀리하고 법회(法會)를 얻어 모든 생각을 여읜다. 지혜의 도무극(度無極)을 얻어 저 언덕으로 건넌 다음 선권방편(善權方便)을 다 갖추고 항상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여 모시며, 세속의 언어를 여의고 단지 불퇴전보살의 법사(法事)만을 말한다.
깊은 지혜는 깨닫기 어렵고 또한 알기 어려워 세간이 모두 구절[句]을 의심하니 이 이치 모두 확실히 아는 분은 오직 불다타갈(佛多陁竭) 뿐이네.
009_0453_a_15L深慧難曉亦難了, 世閒皆疑於是句,
一切了知是義者, 唯獨有佛多陁竭。
부처님 구절 해석에 잘못 없으시고 이미 생각[想] 없으시어 상지(上智)가 되셨네. 그 사념(思念) 없음이 청정한 도(道)이니 생각하는 것[想行]을 행하지 않는 것 이것을 지(智)라 하네.
009_0453_a_17L佛所解句無瑕穢, 已有無想爲上智,
其無思念淸淨道, 不行想行是謂智。
수없이 많은 뜻[意], 뜻이 없으면 마음이 들어가는 곳에 뜻[志]이 적정하며 들어가는 바 없는 것 이것을 뜻이라 하고 이 뜻을 곧 견일체(見一切)라 하네.
009_0453_a_19L無央數意無有意, 心之所入志寂定,
無所入者是謂意, 此意則爲見一切。
금강삼매로 상각(上覺) 얻으면 이 구(句)에 들어갈 구 없기에 내가 묘한 금강의 믿음 세우니 이 구절의 자취를 상요(上要)라 하네.
009_0453_a_21L金剛三昧得上覺, 於是之句無入句,
我立於信妙金剛, 此之句迹謂上要。
저 요(要) 끊는 것은 믿음이라 하지 않으니 부처님께서 신법(信法)이 지최(持最)라 찬탄하셨네. 이 모든 법 허공 같으니 삼매 익혀 행하면 부처가 되리.
009_0453_a_23L彼斷要者不爲信, 佛讚信法爲持最,
是一切法爲如空, 習行三昧得爲佛。
009_0453_b_02L
모든 것 알되 지(智)가 없고 모든 것 행하되 행이 없으며 모든 것 배우되 배운 것 없고 모든 것 말하되 말한 것 없으니
009_0453_b_02L一切所知無有智, 一切所行無有行,
一切所學無有學, 一切所說無有說。
지혜에 깊이 들어가되 법이라는 생각 없고 적정에 들어가되 고요하다는 생각 없으며 비록 깨달음의 도 이루어도 깨달았다는 생각 없고 사람들 도탈(度脫)시켜도 사람이라는 생각 없네.
009_0453_b_04L深入慧者無法想, 入於寂定無寂想,
雖成覺道無覺想, 度脫人民無人想。
이렇게 용맹스럽게 견망(見罔)을 여의고 깊은 도(道)의 일을 깨닫고 탐구하여 모든 생사(生死)의 바다에 들어가 어리석은 중생의 모든 기멸(起滅) 도탈시키네.
009_0453_b_06L是之勇猛離見罔, 皆覺了究深道事,
入於一切生死海, 度脫群萌諸起滅。
이렇게 동자가 이 게송을 읊고 나자 사자 장자와 2백 명의 사람이 모두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에 뜻을 내어 즉시에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었고, 8억의 천(天)이 무상정진도에 뜻을 내어 곧 불퇴전지(不退轉地)에 서서 무상정진도를 이루었으며, 4나술(那術)의 사람들이 진(塵)을 멀리하고 구(垢)를 여의어 모든 법안정(法眼淨)을 얻었다.
009_0454_a_02L 태어나자마자 향혜(嚮慧)와 권혜(權慧)를 체득하였으니 이런 일은 이르기 어렵고 아직 없던 일이다. 그 몸은 아직 자라지 않았으나 큰 힘[大力]이 있어, 비유하면 마치 눈으로 여래 정각을 보는 것 같으니, 우리로 하여금 지혜가 이와 같이 되게 하려 한다.”
이때 부처님께서 사자상 위에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워 계셨다. 이때 북쪽으로 이곳으로부터 64만억 불국토를 지나, 각적(覺跡)여래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설법하고 계셨으며 그 세계는 화적(華跡)이라고 하였다. 그 세계의 나무와 꽃과 과일은 밤낮으로 항상 각화행(覺華行)의 소리를 내었다.
모든 천(天)ㆍ용ㆍ귀신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이 그 소리를 듣고 모두 각적의 도행(道行)을 세웠다. 저 여래에게 이 같은 덕이 있어, 그 각적여래께서 광명을 행하시는 것을 보는 사람들은 모두 불퇴전의 무상정진도를 얻었으니 저 여래의 본원(本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009_0454_b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각적여래의 화적 세계에서는 두 가지 도(道)를 구하는 사람이 없으며, 또한 남에게 구하라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또한 제자에게 연각승(緣覺乘)도 가르치지 않으며 단지 대승만을 배우고 또 남에게 가르쳐 권할 뿐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각적여래가 부처가 된 이래로 64만 4천 겁 동안 연각승인 제자가 없었으니, 오직 보살의 무리만이 있었다. 비유하면 마치 전륜성왕이 그 아들들이 많아 아들로써 신하를 삼고 아들로 문감(門監)을 삼고 아들로 시자(侍者)를 삼는 것처럼 각적여래의 나라 역시 이와 같이 오직 모든 보살로써 보필(輔弼)을 삼고 모든 보살로 원수(元首)를 삼으며 모든 보살로 진보(珍寶)로 삼는다.
내가 가서 부처 보리라. 신통하여 일어나고 멸함이 없으니 가고자 하는 이는 모두 함께 거룩하신 분 열반하는 곳 가자고 하시니,
009_0454_c_20L我當往見佛,
神通無起滅, 欲往可共俱, 詣於尊泥洹。
하늘 가운데 하늘이시며 사람 가운데 가장 존귀하신 각적께서 그와 같이 말씀하시고 도무극(度無極) 얻으시어 빛으로 사람을 인도하셨습니다.
009_0454_c_21L覺迹天中天, 人中尊說爾, 得善度無極,
以光導御人。
백천 겁 동안 이룩한 공덕의 일이 열반하시는 날에 세존께서 제도하신 것만 못하니
009_0454_c_23L於百千劫中, 所建功德事,
不如泥洹曰, 世尊之所度。
모두를 불쌍히 여기고 덮으시어 이 세상의 보호자 되시더니 이제 부처님 열반하시면 중생이 다시 근고(勤苦)하리다.
009_0454_c_24L矜覆一切者,
是世爲擁護, 今佛當泥洹, 衆生復勤苦。
009_0455_a_02L
부처님 모두의 눈이 되시더니 오늘 열반하시면 이 세상이 다시 큰 어둠 만나리다.
009_0455_a_02L佛爲一切眼, 今日當泥洹, 是世當更遇,
値於大闇冥。
의왕(醫王)께서 뭇 병을 없애시더니 오늘 열반하시면 인중존(人中尊)께서 안 계신 후에 세간이 매우 근고(勤苦)하리다.
009_0455_a_04L醫王滅衆病, 今日當泥洹,
已無人中尊, 世閒甚勤苦。
능히 모든 의심을 끊어주시더니 오늘 열반하시면 이 세상에 의심 많은 사람들 다시 타는 불 속에 떨어지리다.
009_0455_a_05L能斷一切疑,
今日當泥洹, 是世狐疑者, 當復轉盛火。
부처님께서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없애시더니 오늘 열반하시면 이 세상에 다시 세 가지 불타오르리다.
009_0455_a_06L佛除婬怒癡, 今日當泥洹 , 是世當復値,
三火之興熾。
모두의 공경 받으시고 천과 사람이 흠모하여 받들더니 이제 이 나무 사이에서 돌아가시면 뭇 서민들 영원히 볼 수 없으리다.
009_0455_a_08L爲一切所敬, 天人所欽奉,
今沒是樹閒, 衆庶永無見。
3. 사동품(四童品)
009_0455_a_09L四童品第三
이때 부처님께서 사자상 위에 오른쪽 옆구리를 대시고 누워계셨는데, 곧 사방에서 네 명의 동자가 대공덕으로 스스로 장엄하고 감응하여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왔다. 이 네 동자가 이르는 군(郡)ㆍ나라ㆍ성곽(城郭)ㆍ현(縣)ㆍ읍(邑)마다 모든 사람들이 멀거나 가깝거나 모두 우러러보며 기꺼이 받들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이 네 동자가 걸어갈 때 위로 모든 천의 무리가 사방에서 와서 그 땅에 가득 하늘 꽃을 뿌리고 허공 속에서 억(億) 나술(那術) 백천의 기악을 연주하였다. 이때 부처님께서 사면(四面)에 네 개의 사자좌를 나타내셨다. 이때 아난이 색상(色像)에 대변화(大變化)가 있는 것을 보고 게송으로 부처님께 물었다.
세간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방에서 사자좌 펴도록 돕습니까? 거룩하신 분이시여, 저에게 말씀해 주소서.
009_0455_a_20L世閒之光明, 誰於是四方, 右敷師子座,
願尊爲我說。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면에서 모든 땅과 명산(名山)과 큰 바다를 진동시킵니까?
009_0455_a_22L世閒之光明, 誰於是四面,
震動一切地, 名山及大海。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방에서 네 동자가 와서 큰 서원 맹세하게 합니까?
009_0455_a_23L世閒之光明,
誰於是四方, 四童子之來, 爲僧那大鎧。
009_0455_b_02L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면에서 마치 밤중에
달이 뜨듯 그 빛을 떨칩니까?
009_0455_a_24L世閒之光明, 誰於是四面, 譬如夜半時,
月出奮其耀。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방에서 사람과 물건 모두 움직이고 강과 바닷물 물결치게 합니까?
009_0455_b_03L世閒之光明, 誰於是四方,
人物一切動, 江河水波蕩。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이 사면에서 모든 음성으로 모두 네 동자의 뒤를 따르라 합니까?
009_0455_b_04L世閒之光明,
誰於是四面, 一切之音聲, 皆隨四童後。
세상의 광명이시여, 누가 천신(天神)과 함께 마치 달과 해처럼 허공에 머물러 있습니까?
009_0455_b_05L世閒之光明, 誰與天神俱, 譬如日月住,
在於虛空中。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사방에서 네 명의 동자가 오는 것을 보았느냐? 그 위덕이 빛과 같고 모습이 빼어나게 묘하고 신명(神明)이 빛나며 단정하기가 한량없다. 그 행(行)이 다 갖추어지고 네 종류의 범음(梵音)이 있고 깊은 시의(施義)에 들어가고 부끄러움[愧]이 있으며 길상(吉祥)이 있고 항상 스스로 부끄러워하여[羞慙] 스스로 힘써 이룩한다.
그 이르는 곳마다 사람들을 제도하고 지혜와 혜안[黠眼]이 있고 위신과 덕이 있으며,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一心)ㆍ지혜와 신통과 도무극(度無極)이 있으며, 모두 모든 계율을 일으키고 법의(法義)를 잘 아니, 비유하면 우담발화를 억 나술(那術) 백천 겁 동안에도 만나기 어렵고 보기 어려운 것과 같다.
009_0455_c_02L 아난아, 이 동자는 사자향작(師子嚮作)여래의 나라에서 왔다. 항상 그 나라에서 전륜왕이 되어 천(千) 세계를 다스리고 모든 천과 사람을 위하여 법사(法事)를 강설하고, 신통과 혜(慧)와 성현의 지(智)로써 왕래하며 주선(周旋)하되 단절(斷絶)함이 없이 나라를 18억 년 동안 다스렸다.
81억 년 동안 앉을 줄 몰랐으며 81억 년 동안 누워 잔 적도 없었고 욕심낸 적도 없으며 다투어 말하는 것을 생각한 적도 없었고 해치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또한 욕심이라는 생각이 없었고 또 일[事]이라는 생각도 없었으며 해친다는 생각도 없고 땅ㆍ물ㆍ불ㆍ바람이라는 생각도 없었다.
또한 말한다는 생각도 없었고 허공이라는 생각도 없었고, 남자라는 생각도 없었고 여자라는 생각도 없었다. 또한 배고프다는 생각도 없었고 목마르다는 생각도 없었으며 나무[樹]라는 생각도 없었다. 나[我]라는 생각도 없었고 나와 남이라는 생각도 없었고 성곽(城郭)이라는 생각도 없었고 일어나고 없어진다는 생각도 없었다.
이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한결같이 오늘 밤에 동시에 사자상 위에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워 있으니, 이 모든 세존은 모두 석가문(釋迦文)이라고 이름하여 모두 5탁악세(濁惡世)에 부처가 되었다. 이 모든 불천중천(佛天中天)이 오늘 밤에 모두 역사가 태어난 땅의 쌍수 사이에서 반니원에 들 것이다.
아난아, 이 동자는 그 지혜와 뜻이 이와 같다. 오늘 나의 법 가운데 하룻밤 동안 벌레 종류에 이르기까지 개도(開度)한 것은 사리불과 모든 제자들을 본래부터 가르친 것보다 훌륭하니, 1겁 년 동안 설법한다 하여도 미칠 수 없다. 이 자가 사람을 제도한 공덕이 한량없기가 이와 같다.”
009_0456_b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남쪽으로부터 온 이 동자를 보았느냐? 비유하면 마치 여름에 햇빛이 물속에 비치는 것과 같고 둥근 달이 환하게 밝은 것과 같으며 보배 지팡이를 잡고 땅을 쳐서 큰소리[大音]를 낸다. 비유하면 마치 솜씨 좋은 기술자가 만든 금은(金銀) 발우[鉢]가 그 모습이 둥글고 훌륭하여 흠이나 더러움[瑕穢]이 없으며, 이미 더러움[垢]이 없다.
그러므로 오품구족음(五品具足音)ㆍ십품인연음(十品因緣音)ㆍ이육십이진음(離六十二塵音)ㆍ백일품구족음(百一品具足音)ㆍ오십종구족음(五十種具足音)ㆍ십품수구족음(十品手具足音)ㆍ십품안청정음(十品眼淸淨音)ㆍ봉행십육선음(奉行十六善音)ㆍ팔부구족음(八部具足音)ㆍ십이사구족음(十二事具足音)ㆍ천품금은청정음(千品金銀淸淨音)ㆍ소신소생첩승음(所信所生輒勝音)ㆍ적생금색음(寂生金色音)ㆍ이일체제하음(離一切諸瑕音)ㆍ이향작성음(以香作成音)ㆍ소작광생음(所作廣生音)ㆍ육품남자청정미묘음(六品男子淸淨微妙音)ㆍ기종구족음(其種具足音)ㆍ오억유연음(五億柔軟音)ㆍ유안은상제근고음(有安隱想除勤苦音)ㆍ염여래여환희상음(念如來如歡喜想音)ㆍ항복마력음(降伏魔力音)ㆍ괴견망음(壞見罔音)ㆍ멸제진로음(滅諸塵勞音)ㆍ유용약어불상음(有踊躍於佛想音)ㆍ안은무생상음(安銀無生想音)ㆍ불퇴전법륜음(不退轉法輪音)ㆍ안은적음각음(安銀寂音覺音)ㆍ일심법문삼매삼마월음(一心法門三昧三摩越音)ㆍ십력무외음(十力無畏音)ㆍ대자대애음(大慈大哀音)ㆍ출십향음(出十嚮音)을 내는 것과 같이 보배 지팡이로 땅을 쳐서 이 같은 소리를 낸다.
009_0456_c_02L아난아, 이곳에서 남쪽으로 50만 불국토를 지나 보적시현(寶積示現)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께서 지금 현재 설법하고 있으며, 그 세계는 보종(寶種)이라고 이름한다. 그 세계를 보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나라에는 삿된 이도(異道)들이 없기 때문이니, 모두 무상정진도를 살펴 발하는[番發] 진실된 사람들의 나라이다.
그 나라에서는 더럽고 탁한 진로(塵勞)라는 이름을 들을 수 없고, 또한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라는 3념(念)의 명칭을 들을 수 없으며 또한 남자거나 여자라는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모두 청정한 범행을 닦기 때문이다. 그 나라에서는 단식(摶食)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그 사람들에게는 오직 두 가지 음식이 있을 뿐이니, 무엇이 두 가지인가?
즐겨 환희하는 것과 일체지(一切智)를 말하는 것이니, 그것으로 음식을 삼는다. 그들은 또한 제자(弟子)와 연각승(緣覺乘)의 두 가지 일을 말하지 않고 단지 일체지에 관한 일만을 말할 뿐이다. 이와 같이 오로지 한 가지 보살법품(菩薩法品)만을 행하므로, 천(天)과 사람들 역시 이 일을 풍송(諷誦)한다. 아난아, 저 세계를 이러한 까닭에 보종(寶種)이라 이름한다.
만일 다른 세계의 보살이 이 불국토에 태어나면, 태어나자 곧 불퇴전지(不退戰地)에 서고 무상정진도에 이른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나술[無央數那術]의 보살이 여래의 일체사(一切事)를 말하고 보살법구(菩薩法句)를 자세히 논의하는 것을 보며, 태어나자 곧 모든 불국토에서는 아무개 보살이 이 불국토에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희신정(喜信淨)보살이 그곳에서 신변(神變)하여 염부제 땅에 태어난 것은, 내가 열반에 드는 것을 보기 위해서이며, 또한 그 본국(本國)의 공덕을 찬탄하고 저 부처님의 이름을 펴고자 해서이며, 모든 보살도를 구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이다. 와서 스스로 뜻[意]이 무상(無想)임을 관찰한다.
009_0457_a_02L아난아, 이 희신정보살이 본래 보살도를 행할 때는 제환갈(提桓竭)여래 시대의 지세다(祇世多)라고 이름하는 전륜성왕이었다. 해가 뜰 때부터 아침밥 먹을 때까지 36억 보살을 가르쳐 개도(開度)하여 모두 뜻을 내어 불기법인(不起法忍)에 서게 하였다.
제환갈이 열반에 든 뒤에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천 년 동안 법륜을 굴려 무수한 사람들을 제도하였다. 그리고 나서 해가 지려 할 때 60억 보살을 다 갖추어 개도(開度)하여 처음 뜻을 내고 불기법인(不起法忍)에 서게 하였으며, 즉시 70나술의 사람들로 하여금 번뇌가 다하여 깨달음을 얻게 하였다.
아난아, 그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청신사ㆍ청신녀ㆍ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ㆍ인비인이 이 경을 듣고 능히 한 번 뜻을 내어 받들어 환희한다면, 여래가 모두 이들을 볼 것이며, 내가 미리 이들에게 수기를 줄 것이며, 모두 보종시현여래와 보종 세계의 모든 보살을 보게 될 것이다.
009_0457_b_02L 그리고 모든 주견(住見)을 무너뜨려 모두들 편안하게 하고, 모든 근고(勤苦)를 없애고 모두를 환희케 하며, 모든 지옥의 아귀와 축생을 없애고 모두 도탈시켜 선도(善道)로 돌아가게 하며, 큰소리[大音]로써 중생을 구제한다. 또 서쪽에서 커다란 향기롭고 빛나는 장막이 오는 것을 보았느냐?”
“아난아, 이 네 가지 커다란 음성은 공무(空無)보살 몸의 털구멍에서 나오는 것이다. 네 가지 커다란 음성은 부드럽고 듣기 좋고 미묘하고 허물이 없다. 이 소리를 낼 때 68억 나술 백천의 사람으로 하여금 번뇌가 다하여 망념에서 해탈하게 하며, 68억 나술 백천의 사람을 불기법인에 서게 한다.
아난아, 저 세계를 낙원이라고 이름하는 까닭은 모두 다 불법으로 즐거움을 삼기 때문이다. 진보(珍寶)가 사람들을 위하여 광명이 청정하고, 불퇴전보살대사가 거처하는 곳이 청정하며, 모든 보살이 무수히 많고 제자와 연각(緣覺)의 2승(乘)은 없으며 오직 일체지승(一切智乘)만을 배우고 단지 불도(佛道)만을 행한다.”
009_0457_c_02L모든 천(天)이 다 일체지(一切智)에 서며, 소리를 듣고 진리에 안주하여 일체법계의 왕래를 알며 모든 불천중천(佛天中天)에게 만 가지 물건으로 공양하며, 뭇 악마를 항복시킨다. 견해에 빠진 사람을 힘써 교화시키며 모든 진로(塵勞)의 경계를 초월한다.
신통과 도무극(度無極)으로 더욱 모든 부처님에게 공양하며, 원(願)이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일어남이 없는[無起] 도무극지(度無極智)를 얻게 한다. 미래 겁 동안 보살의 행으로 서는 데에 허물이 없으며, 발심[發意]하는 사이에 모든 부처님 앞에 태어나며 다시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울고 근심하는 일이 없다.
이미 고요함[寂]을 얻었으나 선권(善權)으로 32상을 나타내어 그 몸을 장엄하고, 이미 법신을 얻었으나 보통 몸을 나타내어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받들어 모시며, 마음으로 기뻐 뛰고 즐거워하며, 지혜가 무극(無極)에 이른다. 이러한 즐거움을 즐기며 다른 사람도 역시 그러하도록 하니 그 세계의 모든 보살의 행하는 일과 즐기는 일이 이와 같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낙원(樂園)이라고 한다.
공무보살이 무수겁 이래로 신체의 모든 털에서 이 네 가지 큰소리[大音]를 내니 부드럽고 듣기 좋으며 미묘하고 허물이 없었다.”
009_0458_a_22L空無菩薩從無數劫來,身體諸毛出是四大音,柔軟可意微妙無瑕。”
009_0458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과거세에 무구안(無垢眼)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이 있었는데 이때 혜락(慧樂)이라는 비구가 있었다.
009_0458_a_24L佛言:“阿難!乃往去世有佛名無垢眼。爾時有比丘名慧樂。
그 비구가 부처님에게서 네 가지 큰소리의 뜻을 들었으니, 무수혜구(無數慧句)ㆍ근력구(勤力句)ㆍ처처구(處處句)ㆍ안구(眼句)ㆍ신구(信句)ㆍ불구(佛句)ㆍ법구(法句)ㆍ승구(僧句)ㆍ사자구(師子句)ㆍ금강구(金剛句)ㆍ낙혜구(樂慧句)ㆍ인연구(因緣句)ㆍ도어구(導御句)ㆍ원현구(遠現句)ㆍ고제구(苦諦句)ㆍ고습구(苦習句)ㆍ고진구(苦盡句)ㆍ향도구(向道句)였다.
그 낱낱의 털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제도하였으니, 염부제 사람들이 공무보살의 이름만 들어도 큰 이익과 선경(善慶)을 얻거늘 어찌 하물며 직접 보고 환희하는 자이겠는가? 공무보살이 무수히 많은 도무극(度無極)을 얻었으므로, 이곳에 와서 여래가 반니원에 드는 것을 보려 하는 것이다.
아난아, 너는 공무보살을 위하여 내 앞에 자리를 펴라. 그러면 이로 인해서 앞으로 큰 지혜를 가진 존귀한 사람이 될 것이다.”
009_0458_b_22L阿難!汝爲空無菩薩於我前敷座,從是當得大智慧尊。”
그러자 아난이 곧 가르침을 받아 부처님 앞에 공무보살을 위하여 자리를 폈다.
009_0458_b_23L於是阿難卽受教,於佛前爲空無菩薩敷座。
009_0458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이 자리를 폄으로 해서, 너는 내가 반니원에 든 후에 윗자리[座上]에서 일심(一心)으로 여섯 가지 신통의 복을 얻을 것이다. 만일 청정한 행을 나타내려는 뜻이 없다면, 자리를 편 복으로 항하사 같은 전륜성왕이 될 것이며, 한 번 성왕이 될 때마다 한 번 부처님을 보면,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최정각(最正覺)이 될 것이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과 그 밖의 생명 있는 벌레 종류들이 대청정법(大淸淨法)을 듣고, 만일 오늘 여래가 현존해 있을 때나, 여래가 반니원에 든 후에 법사비구를 위하여 자리를 편다면, 펴자마자 열 가지의 자리 공덕[座功德]을 얻게 될 것이다.
여덟째는 보살대사(菩薩大士)가 부처님께서 계신 나무 아래에 갔을 때 불좌(佛座)를 얻게 되는 것이고, 아홉째는 법륜을 굴려 무수억의 천과 사람을 도탈시키며 모든 세계가 두루 음성을 듣는 자리를 얻는 것이고, 열째는 이와 같이 반니원에 들 때에 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 등의 권속들이 에워싼 다음 여래의 사자좌를 얻는 것이다. 이들이 열 가지이다.
만일 길을 떠나 어느 나라에 들어가거나 정사(精舍)에 머물거나 하면, 강당을 아름답게 채운 남자ㆍ여인ㆍ소년ㆍ소녀ㆍ모든 삿된 이교도ㆍ사문(沙門)ㆍ범지(梵志)ㆍ모든 왕ㆍ대신들과, 산골짜기에서 고동치는 사자ㆍ호랑이ㆍ들소ㆍ코끼리ㆍ낙타ㆍ소ㆍ말과 노새ㆍ원숭이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다라ㆍ마후륵ㆍ천ㆍ용ㆍ귀신ㆍ여귀(女鬼)와 수목의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와 모든 약초ㆍ무생물[無想者]ㆍ유생물[有想者]이 모두 허리 굽혀 공경히 너에게 예배할 것이다.”
아난아,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천ㆍ용ㆍ귀신ㆍ건답화 등과 그리고 그 밖의 기(氣)를 가진 생명 있는 종류들 중, 대청정(大淸淨) 법어(法語)를 말하는 이가 있다면, 여래가 지금 현존해 있을 때나 니원(泥洹)한 후에 아첨의 뜻이 없는 마음으로 일심으로 그 설법자에게 차수(叉手)하고 사람에게는 모든 불천중천이 다 그 수결[決]을 줄 것이다.
그들은 모두 내가 이 대반니원회(大般泥洹會)에서 말하는 것을 듣고, 마땅히 다시 미륵(彌勒)여래를 공양할 것이며, 미륵불이 아래로 내려와 부처가 될 때를 보고 다시 대반니원경(大般泥洹經)을 말하는 것을 들을 것이며, 다시 공무보살 몸의 털구멍에서 큰소리가 나는 것을 볼 것이며, 다시 방등경(方等經)을 얻을 것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현자 아나율(阿那律)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40억천이 허공 중에서 이 경법을 듣고 나에게 합장하는 것을 보는가?”
009_0459_b_12L於是佛告賢者阿那律:“汝寧見四十億天於虛空中聞是經法叉手向我者不?”
“네, 천중천이시여. 이미 보았습니다.”
009_0459_b_14L對曰:“唯然天中天!已見。”
부처님께서 아나율에게 말씀하셨다. “이 40억의 천이 이 차수한 공덕 때문에 아승기겁 동안 3악도(惡道)에 돌아가지 않고 각각 한 항하의 모래 수만큼 다시 전륜성왕이 되며 전륜성왕이 될 때마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보고 다시 이 수가 다 끝난 후에 부처가 되리니, 모두 같은 이름으로 원적(願寂)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라 부를 것이다.”
이때 대중 가운데 역사(力士)가 있었으니 첫 번째는 나니(那尼)라 이름하고, 두 번째는 나제(羅提)라 이름하고, 세 번째는 수라발(首羅)이라고 이름하고, 네 번째는 차마가루(叉摩迦樓)라 이름하고, 다섯 번째는 복거속(覆呿速)이라 이름하고, 여섯 번째는 파수차(波囚遮)라 이름하고, 일곱 번째는 아비타(阿比他)라 이름하다.
009_0459_c_02L 여덟 번째는 유나제(維那提)라 이름하고, 아홉 번째는 우다라(優多羅)라 이름하고, 열 번째는 부부루차(浮浮樓遮)라 이름하고, 열한 번째는 화리전(和利前)이라 이름하고, 열두 번째는 혜리사(醯犂闍)이라 이름하고, 열세 번째는 혜리타루(醯梨陁樓)라 이름하고, 열네 번째는 차마차(叉摩遮)라 이름하였다.
역사 한 사람 한 사람마다 5백 명의 무리와 함께 슬피 소리내어 울며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숙여 예배하고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009_0459_c_03L一一力士與五百之衆俱悲啼哭往詣佛所,稽首作禮泣下交撗,白佛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가 공무(空無)보살과 선사의(善思議)보살과 희신정(喜信淨)보살과 신통화(神通華)보살과 대회에 모인 모든 보살과 그리고 이 대경전과 모든 대제자(大弟子)들에게 차수하고 읍양하며 공경히 예배하여 이 공덕을 가지고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구하겠습니다.”
세상의 광명이신 부처님 지금 무슨 인연으로 웃으십니까. 저희를 위하여 해설하여 주소서 무수억 사람들이 의심합니다.
009_0459_c_10L佛爲世光明, 今何因緣笑, 善爲我等解,
無數億人疑。
그러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459_c_12L於是佛爲阿難說偈言:
아난아, 네가 모든 역사들이 각기 5백 권속 거느리고 대도(大道)의 뜻 내는 것 보았느냐.
009_0459_c_13L阿難汝爲見, 諸力士之衆, 各五百眷屬,
發大道意不。
나를 위해 차수하여 공경하고 공무 동자와 모든 보살과 이 경의 존귀한 법에도 그리하니
009_0459_c_15L爲我叉手恭, 及空無童子,
一切諸菩薩, 於是經尊法。
대도의 뜻 권조(勸助)하고 모두를 불쌍히 여기기에 각각 5백 무리와 함께 모두 불도 이루고
009_0459_c_16L勸助大道意,
哀念於一切, 各與五百衆, 皆當得佛道。
무앙수(無央數) 억 겁 동안 끝내 악도(惡道)에 돌아가지 않으리니 차수한 사람 보면 그 복이 이와 같구나.
009_0459_c_17L無央數億劫, 終不歸惡道, 觀於叉手者,
其福乃如是。
내가 1겁이나 수억백 겁 동안 머물러 모든 부처되어 득도할 때 그 나라 매우 쾌락하며
009_0459_c_19L我忍住一劫, 及數億百劫,
諸佛得道時, 其國甚快樂。
가는 곳보다 거룩한 부처 되고 그 나라 풍성하리니 내가 1겁 동안 머물러 설명한다 하여도 다하지 못하리라.
009_0459_c_20L所行至輒尊,
其國則豐盛, 我忍住一劫, 說得未能竟。
아난아, 내가 오늘 밤중에 열반에 들 것이니 너는 최후에 부처를 보았다고 말한 사람이 될 것이다.
009_0459_c_21L阿難我今日, 於夜中半時, 汝爲最後說,
見佛人中尊。
009_0460_a_02L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북쪽에서 커다란 금빛 광채를 비추며 오는 이 동자를 보느냐? 그 위신(威神)이 북쪽의 초목과 약수(藥樹)와 수목(樹木)의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와 빛나게 장식한 궁전과 산과 언덕과 계곡과 그리고 인비인을 비추니, 모두 같은 금색을 띠고 나타난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64억만 불국토를 지나 부처님이 있으니 각적(覺跡)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라고 이름하며 지금 현재 설법하고 계신다. 신통화보살이 그곳에서 신변(神變)하여 이 염부제에 와서 태어났으니 내가 반니원에 드는 것을 보고자 해서이다.
이때 광명이 비추는 것을 여래광명위신(如來光明威神)이라고 하고, 그 7보로 빛나는 곳을 화적세계(華跡世界)라고 하며, 그 7보와 금빛으로 빛나는 장막 안에 앉아 있는 동자를 여래라고 한다. 자연히 이 세계에 앉아 7보와 금빛으로 빛나는 장막 안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덕본(德本)을 다 갖추게 한다.
009_0460_b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해야 할 일은, 여래의 제자와 함께 모두로 하여금 구족(具足)하게 해서 제자리를 얻게 하는 것이다. 이 신통화보살은 이 금빛 찬란한 변화(變化)로 70억의 사람을 아라한이 되게 하고, 70억 나술의 사람을 학지(學地)에 머물게 하고, 70억백의 사람을 무상정진도에 서게 하며, 70억 나술의 사람을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어 서게 하며 무수히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미륵(彌勒)의 시절을 만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