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9_0471_a_01L
사동자삼매경(四童子三昧經) 상권
009_0471_a_01L四童子三昧經卷上


사나굴다(闍那崛多) 한역
최윤옥 번역
009_0471_a_02L 隋北印度健陁羅國三藏闍那崛多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9_0471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구시나국(俱尸那國)의 역사(力士)들이 사는 땅인 사라(娑羅) 숲의 두 그루의 나무 사이에 계셨다. 이때 여래께서 생각하셨다.
‘오늘 열반의 시기가 이르렀으니 마땅히 멸도에 들 것이다.’
009_0471_a_04L一時婆伽婆在俱尸那國力士居地娑羅林所二雙樹閒爾時如來思惟今日涅槃時到應當取滅
장로 아난(阿難)이 그날 밤에 갑자기 나쁜 꿈을 꾸고는 놀랍고 두렵고 걱정이 되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달려가 몹시 슬퍼하며 합장하고 세존(世尊)을 우러러보며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009_0471_a_06L長老阿難卽於其夜欻得惡夢驚怖憂惱馳向佛所愁慘合掌瞻仰世尊目不暫捨
이때 부처님께서 장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구담미(瞿曇彌)의 아들이여, 어찌하여 이렇게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느냐?”
009_0471_a_09L爾時佛告長老阿難瞿曇彌子何故如是熟視於我眼不暫瞬
아난이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어젯밤에 갑자기 몸의 털이 곤두서도록 매우 무섭고 두려운 꿈을 꾸었는데, 이는 반드시 여래께서 열반(涅槃)하실 것을 예견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009_0471_a_10L爾時阿難卽白佛言世尊我於昨夜忽然見夢身毛爲豎甚大怖懼必是如來涅槃先相
세존이시여, 제가 이렇게 흉한 꿈을 꾸고 나니 마음이 의지할 데가 없고 세존께서 속히 열반에 드실까봐 매우 걱정스럽고 두렵습니다.”
009_0471_a_13L世尊我旣見是非吉夢已心無情賴深生憂惱恐畏世尊速入涅槃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구담미의 아들이여, 그대는 무슨 꿈을 꾸었기에 그것이 여래의 열반을 예견하는 것인 줄 알고 놀라고 두려워하느냐?”
009_0471_a_15L佛告阿難瞿曇彌子汝見何夢知是如來涅槃先相而生驚怖
이때 여래께서 이 게송으로 아난에게 물으셨다.
009_0471_a_16L爾時如來卽以此偈問阿難曰

네가 꿈에 무엇을 보았기에
사라나무 숲에 와서
열반을 예견하는 모습이라 하느냐.
그 모습을 나에게 말해다오.
009_0471_a_17L汝夢何所見
在娑羅林所
謂涅槃先相
彼相爲我說

이때 아난이 곧 게송으로 세존께 아뢰었다.
009_0471_a_19L爾時阿難卽以偈頌白世尊曰

어젯밤 꿈에서 본 것은
몸의 털이 곤두서도록 무섭고
마음이 몹시 놀라도록 두려운 것이었으니
세존이시여, 이제 들으소서.
009_0471_a_20L昨夜所見夢
可畏身毛豎
恐怖心大驚
世尊今當聽

갑자기 이 세계에
광대한 나무가 솟아나
미묘하여 매우 볼만하였고
항상 모든 꽃과 과일이 있었으며
009_0471_a_22L 忽於世界中
出生廣大樹
微妙甚可觀
常有諸花果
009_0471_b_02L
두루 중생계를 덮어
그 그늘이 매우 시원하여
나무 아래 그늘에 있으면
즐거움 느껴 근심 걱정 없어졌습니다.
009_0471_b_02L 普覆衆生界
其蔭甚淸涼
若蒙在樹下
受樂除憂患

그 나무 보면 청정한 눈을 얻고
소리를 들으면 청정한 귀 얻으며
많은 공덕을 이루었고
높이가 유정천(有頂天)에 이르렀습니다.
그 나무에서 미묘한 소리 나와
모든 법상(法相) 다 설하니
미묘한 뜻 다 갖추어
모든 중생 안락케 하였습니다.
009_0471_b_03L觀樹得淨眼
聞聲得淨耳
成就多功德
高至於有頂
彼樹出妙聲
具說諸法相
微妙義具足
安樂諸衆生

그 나무에서 광명 나와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은 국토에 충만하니
비추어 미치지 않는 곳 없었습니다.
009_0471_b_06L彼樹出光明
如恒河沙數
充滿如是剎
所照無不遍

모든 시방세계에
한량없어 생각하기 어려운
광명을 받은 많은 이는
반드시 이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009_0471_b_07L諸有十方界
無量難思議
光明所觸者
必當得利益

그 나무에서 미묘한 향기 나
시방 국토에 두루 퍼지니
이 향기 맡으면
모든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009_0471_b_09L彼樹出妙香
普熏十方剎
若聞此香氣
不墮諸惡道

또한 지옥에도 떨어지지 않으며
축생과 아귀와
아수라에도 떨어지지 않아
모두 선취(善趣)에 이를 것입니다.
009_0471_b_10L 亦不墮地獄
及不墮畜生
餓鬼阿修羅
皆至於善趣

이같이 크고 미묘한 나무
모든 중생 안락케 하다가
역사(力士)의 땅에서 꺾어져
쌍수(雙樹) 사이에 누우니
이때 수많은 사람들
한량없이 부사의한
이 큰 나무 쓰러지는 것 보며
비통하게 부르짖고 슬피 울었으며
009_0471_b_11L如是大妙樹
安樂諸衆生
摧折力士地
臥於雙樹閒
爾時千數衆
無量不思議
見此大樹倒
悲號而哀泣

갑자기 그 소리 듣지 못하고
또한 다시 그 향기 맡지 못하여
각기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였고
저 역시 혼미하여 쓰러졌습니다.
009_0471_b_14L忽不聞彼聲
亦復不聞香
各不能自起
我亦迷悶倒

제가 어제 꾼 꿈이 이같이
두렵기 한량없는 모습이었으니
제가 본 일을
구안(具眼)이시여, 저에게 설명하여 주소서.
009_0471_b_15L我昨夢如是
無量可畏相
如我所見事
具眼爲我說

이때 정거천(淨居天)의 모든 천자와 사바세계(娑婆世界) 주인인 대범천왕과 상주(商主)인 마왕의 아들과 천주(天主)인 교시가(憍尸迦)와 사천왕(四天王)이 모든 권속들과 함께 각기 자기 처소에서 불세존께서 열반하신다는 소리를 들었다.
009_0471_b_17L爾時淨居諸天子及娑婆世界主梵天王幷商主魔王子天主憍尸迦四天王等幷諸眷屬各於住處聞佛世尊涅槃之相
각각 80여 나유타(那由他)의 권속들과 모든 천자(天子)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였다. 모두 함께 소리 내어 슬피 울부짖고 오뇌(懊惱)하면서 우수(憂愁)에 차 눈물을 흘리면서 곧 아난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471_b_21L各及八十餘那由他眷屬諸天子等前後圍遶往詣佛所頂禮佛足皆悉同聲悲號懊惱憂愁泣淚卽向阿難而說偈言
009_0471_c_02L
아, 몹시 괴롭도다.
아난 당신이
여래께서 쌍수 사이에서
멸도(滅度)하시려 하는 줄 다 알았네.
009_0471_b_24L嗚呼大苦哉
阿難汝具知
如來雙樹閒
欲取於滅度

등불 없는 곳에 등불이 되시고
귀의할 곳 없는 곳에 귀의할 곳 되시더니
적정(寂靜)한
무여대열반(無餘大涅槃)에 드시려 하시네.
009_0471_c_03L無燈爲作燈
無歸爲作歸
欲入於寂靜
無餘大涅槃

이때 세존께서 혜명(慧命) 아난(阿難)과 모든 하늘들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471_c_04L爾時世尊向慧命阿難及諸天衆說偈言

너희 현자(賢者)들아, 근심하고 괴로워 말라.
본 것과 같아 다름이 없으리니
오늘 밤 쌍수 사이에서
열반에 들리라.
009_0471_c_06L汝賢莫憂苦
如所見無異
今夜取涅槃
在於雙林下

저 커다란 나무
가지와 줄기 부사의(不思議)하고
광명과 향기 갖추었는데
쌍수 사이에서 쓰러졌듯이
009_0471_c_08L彼之大樹者
枝莖不思議
具光明香氣
摧折雙樹閒

나무처럼 부처 역시 그러하여
이제 그곳으로 가서
무여멸도(無餘滅度)에 들리니
물이 큰 불을 끄는 듯 하리라.
009_0471_c_09L如樹佛亦然
今欲詣彼所
入無餘滅度
如水滅大火

사리불(舍利弗)과 목련(目連)은
신통과 지혜 가장 훌륭하였으나
두 사람 이미 멸도 하였거늘
그대들은 지금 어찌 모르는가.
009_0471_c_10L舍利目連等
神通智慧最
二人已滅度
汝今豈不知

제행(諸行)은 모두 이와 같이
무상(無常)하게 생멸(生滅)하는 법이니
부처가 이러한 모습 알고
그러고 나서 중생 위해 설하였다.
009_0471_c_12L諸行皆如是
無常生滅法
佛知如是相
知已爲衆說

아난아, 네가 마땅히
나의 모든 성문들에게 알리 거라.
천안(天眼) 제일인
상좌(上座) 니루타(尼婁陁)와
009_0471_c_13L阿難汝當告
我諸聲聞等
上座尼婁陁
天眼最第一

상좌 가전연(迦旃延)과
상좌 구치라(俱絺羅)와
부루(富婁)와 수보리(須菩提)와
난저(難低)와 우사(牛呞)와
009_0471_c_14L上座迦旃延
上座俱絺羅
富婁須菩提
難低及牛齝

수나(輸那)와 모가왕(模伽王)과
분소의(糞掃衣)를 입은 사람과
난타(難陁)와 라후라(羅羅)와
그 밖의 모든 성문(聲聞)들과
009_0471_c_16L輸那摸伽王
著糞掃衣者
難陁羅睺羅
及餘諸聲聞

학(學)과 무학인(無學人)들과
그 밖의 모든 범부들에게
내가 머지않아 열반한다고
속히 전하여 알게 하라.
009_0471_c_17L學無學人等
及諸餘凡夫
一切速告知
不久我滅度

열반한 후에
저들이 고뇌하지 않게 하라.
유학(有學)과 범부(凡夫)도
보지 못하면 몹시 괴로워하리니
009_0471_c_18L勿於涅槃後
而生彼苦惱
有學及凡夫
不見大生苦

내가 그들을 위로하고
진실한 법상(法相)을 일러주리라.
제행(諸行)은 모두 꿈과 같아
무상(無常)한 것이니 너희는 근심하지 말라.
009_0471_c_20L我慰喩彼等
曉示眞法相
諸行皆如夢
無常汝莫憂

이때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혜명 아난이 곧 게송으로 세존께 아뢰었다.
009_0471_c_21L爾時世尊如是說已慧命阿難卽以偈頌白世尊曰

세존이시여, 제가 방향을 잃어
온 몸이 떨리고
부처님께서 멸도하시고자 함을 들으니
저의 근심 걱정 많으며
009_0471_c_23L世尊我迷方
擧身皆戰慄
聞佛欲滅度
我愁憂不少
009_0472_a_02L
몸은 두려워 환희가 없고
마음은 슬픔이 더욱 더하니
이욕(離欲) 또한 이와 같습니다.
구안(具眼)이시여, 어디로 가시옵니까?
009_0472_a_02L體畏無歡喜
心益增悲悼
離欲亦如是
其眼云何去

어찌 천안(天眼) 제일의
상좌께 말씀드리겠습니까.
오늘 대비존(大悲尊)을 뵙고 나면
다시 뵐 수 없음을.
009_0472_a_03L云何告上座
諸眼第一者
今日大悲尊
見已更不見

제가 이제 스스로 슬프고 괴롭거늘
어찌 저들에게 괴로운 일 전할 것이며
상좌는 어찌 고뇌스럽고
몹시 두려운 일 듣겠습니까.
009_0472_a_04L我今自憂苦
云何告彼苦
上座云何聞
苦惱大怖事

학인(學人)은 어찌 머물며
그 밖의 모든 범부
근심과 슬픔의 화살에 맞았으니
세존이시여, 일 겁(一劫)만 더 머무소서.
009_0472_a_06L學人云何住
及餘諸凡夫
憂悲箭所射
願尊住一劫

어찌 사중(四衆)에게
세존께서 입멸하신다고 말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말씀하소서.
세존이시여, 일 겁만 더 머무소서.
009_0472_a_07L云何於四衆
宣說世尊滅
世尊爲我說
願尊住一劫

큰 횃불이시여, 이렇게 빠르게 가시어
세간에서 없어지시면
세상은 대암흑이 되어
세상은 영원히 눈멀어 어두우리니
009_0472_a_08L大炬逝速疾
滅沒於世閒
世閒大黑闇
世閒永盲冥

저는 그들에게
세상의 고통스러운 일 말할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다시 근심 걱정 없는
다른 사람을 보내소서.
009_0472_a_10L我不能告彼
世閒大苦事
世尊更遣餘
無有憂苦者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구담미(瞿曇彌)의 아들아, 너는 걱정하고 괴로워하지 말라. 제행(諸行)의 성품[性]과 모습[相]은 모두 다 무상(無常)하다.”
009_0472_a_11L佛告阿難瞿曇彌子汝莫憂苦諸行性相悉皆無常
이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읊으셨다.
爾時世尊卽說偈言

아난아, 수많은 하늘들이
부처가 열반하려 한다는 것을 듣고
모두 하늘의 궁전을 버리고
근심하고 크게 고뇌한다.
009_0472_a_13L阿難億諸天
聞佛欲涅槃
悉捨天宮殿
憂愁大苦惱

시자(侍者)여, 너의 할 일이니
너는 가서 비구들에게 알려라.
내가 열반한 뒤
나를 보지 못하여 괴로워할 것이다.
009_0472_a_15L侍者汝正業
汝去告比丘
我涅槃之後
懊惱不見我

이때 혜명(慧命) 아니루타(阿尼婁陁)가 수미산 꼭대기에서 삼십삼천을 위하여 막 설법하려 하였다.
009_0472_a_16L爾時慧命阿尼婁陁在須彌山頂爲三十三天正當說法
그때 곧 인간의 눈을 뛰어넘는 청정한 천안(天眼)으로 위덕(威德)이 큰 모든 천자들이 궁전을 버리는 것을 보았고, 또 모든 하늘이 울부짖으며 큰 소리로 슬피 우는 소리를 들었으며, 또 그들의 권속(眷屬)들이 모두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을 보았다.
009_0472_a_18L是時卽以淸淨天眼過於人眼觀見大威德諸天子等捨於宮殿復聞諸天叫喚大聲號啼哭復見已之徒衆眷屬悉皆四
아니루타가 정념(正念)과 매우 깊은 천안(天眼)의 밝음으로 거듭 다시 관찰하니, 모든 천자들과 각각의 권속들이 욕락(欲樂)을 버리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고뇌하며, 서둘러 버리고 계속 떠났다.
009_0472_a_22L時阿尼婁陁正念甚深天眼之明重復觀察諸天子等各及眷屬捨已欲樂憂悲苦惱速疾捨離相續而去
009_0472_b_02L 다시 또 아니루타가 수미산왕(須彌山王)과 모든 산봉우리를 관찰하니, 높이가 1백 유순이나 2백 유순이나 3백 유순이나 4백 유순이 되는 산이 무너져 내렸고, 혹은 5백 유순이나 높고 또 한량없이 높은 수미산 봉우리가 무너져 내려 큰 바닷물 속으로 떨어졌다.
009_0472_a_24L時阿尼婁陁更復觀見須彌山王及諸山峯——或高百由旬或二百由旬百由旬四百由旬——摧剝崩倒或五百由旬或復無量須彌山峯崩倒墮落大海水中
그러나 저 중생들이 다쳐서 고통 받는 일도 없었고 또 상해(傷害)를 입는 일도 없었다. 한 중생도 괴롭히지 않거늘 하물며 많은 중생이겠는가? 또 한 중생도 해치지 않거늘 하물며 많은 중생에게 해를 입히겠는가?
009_0472_b_06L於彼衆生無所損惱亦無傷害尚不損惱於一衆生況多衆生亦不傷害於一衆生況當傷害於多衆生
저 수미산왕에 의지하여 사는 모든 하늘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가 여래께서 열반에 드시려 한다는 말을 듣고 모두 다 근심하고 슬퍼하며 괴로워하면서 구시나성(俱尸那城)을 향하여 서둘렀다.
009_0472_b_09L彼須彌山王所有依住天乾闥婆阿修羅緊那羅摩睺羅伽聞於如來欲入涅槃悉皆憂悲生大苦惱同時趣向俱尸那城速疾急行
급히 가는데 수미산 봉우리가 스스로 무너지며 음향이 진동하면서 아울러 다음과 같은 말소리가 났다.
009_0472_b_12L當速行處須彌山峯而自崩倒音響震動竝出聲言
“지금 대석종(大釋種) 석가모니께서는 석종(釋種) 가운데 훌륭하신 왕이시다. 아승기억겁(阿僧祇億劫) 동안 고행(苦行)으로 모든 선근(善根)을 닦으시고 지금 역사(力士)들이 사는 땅의 사라나무 숲 속에 있는 쌍수(雙樹) 사이에서 무여적멸열반(無餘寂滅涅槃)에 드시려 하니, 모든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눈이 멀게 되리라.”
009_0472_b_14L今大釋種釋迦牟尼釋中勝王於阿僧祇億劫苦行修諸善根今於力士所生之地娑羅林所在雙樹閒欲入無餘寂滅涅槃諸天人等皆當眼滅
그러자 그들이 모두 얼이 빠져 서둘러 재빨리 떠나갔다. 대수미산과 큰 바닷물이 모두 요동하였다. 이때문에 대수미산왕(大須彌山王)의 봉우리와 계곡이 무너져 내려 큰 바다 속으로 잠겨 들어갔다.
009_0472_b_18L彼皆悤遑速疾而行大須彌山及大海水皆悉撓動以是事故此大須彌山王之峯及大山谷崩倒墜落沒入大海
이때 아니루타가 바로 수미산 꼭대기에 머물러 곧 큰 소리로 게송을 읊었다.
009_0472_b_21L爾時阿尼婁陁正住須彌山頂卽發大聲而說偈言

세상의 대상주(大商主)시여,
중생의 대복전(大福田)이시여,
세상에 즐거움의 과보 주시더니
이 선인(仙人)께서 지금 열반하려 하시네.
009_0472_b_22L世閒大商主
衆生大福田
與世閒樂報
此仙今涅槃
009_0472_c_02L
지난 날 능히 대공덕 지으신
이 대의왕(大醫王)께서 모든 병 치료하시어
뽑고 잘라 걸림 없고 집착 없게 하시더니
저 선인께서 이제 열반에 들려 하시네.
009_0472_b_24L往昔能作大功德
是大醫王治衆病
拔刺無㝵無所著
彼仙今欲入涅槃

모든 중생 욕심과 근심 많아
무명으로 태어남과 늙고 죽음 돌고 돌며
전도(顚倒)된 견해로 뇌옥(牢獄)에 갇힌 것 보시고
대자비(大慈悲) 일으키시어 법을 설하셨도다.
009_0472_c_03L見諸衆生多欲患
輪轉無明生老死
處在牢獄顚倒見
起大慈悲爲說法

걸핏하면 악마 무리 성내어 몰려와
맹렬히 날카로운 칼날로 해치려 하며
혹 커다란 바위나 가파른 산을 들어
온갖 위협 나타내 보였었네.
009_0472_c_05L動諸魔衆瞋恚來
猛毅鋒刃欲加害
或執大石及山崖
示現種種恐怖事

이 같은 무리 매우 두려운 것이나
보시고는 털끝 하나도 놀라 동요하지 않으시고
저 거룩하신 분 이 같은 악마 깨뜨리시더니
이제 쌍수 사이에서 입멸(入滅)하려 하시네.
009_0472_c_07L如是等衆甚可畏
見之身毛不驚動
彼尊能破如是魔
今欲入滅雙樹閒

오른손 펴시어 땅을 가리키시니
마을과 모든 산 진동하였도다.
저 선인(仙人) 자재하신 대법왕(大法王)께서
이제 쌍수 사이에서 열반하려 하시네.
009_0472_c_09L右手舒展指於地
振吼聚落及諸山
彼仙自在大法王
今欲涅槃雙林閒

대지(大地)를 두드리셔서 큰 소리를 내게 하여
부사의한 시방계에 듣게 하시는
저 중생보다 뛰어나신 대지자(大智者)께서
이제 쌍수 사이에서 열반하려 하시네.
009_0472_c_11L能打大地出大聲
聞不思議十方界
彼勝衆生大智者
今欲涅槃雙林閒

지난 날 많은 악마 군대 몹시 두려운 것이었으나
이미 동요시킬 수 없는 무외(無畏) 경지 얻으시고
저 대선인(大仙人)께서 중생 위해 설하셨으니
4제(諦)의 대법륜(大法輪) 굴리셨네.
009_0472_c_13L昔魔兵衆大可畏
已得難動無畏處
彼大仙人爲衆說
轉於四諦大

나타내신 신통이 비할 데 없으시어
모든 세계를 털끝 위에 놓으셨으나
중생이 알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더니
저 거룩하신 분 이제 열반에 들려 하시네.
009_0472_c_15L現諸神通無與等
一切世界置毛端
衆生不知亦不覺
彼尊今欲入涅槃

이제 이미 역사(力士)의 땅에 이르셔서
사라나무 숲 쌍수 사이에서
대적정 삼매(三昧)에 들어
불 꺼지듯 열반으로 가시려 하도다.
009_0472_c_17L今已到於力士地
在於娑羅雙林閒
入大寂靜三昧中
欲趣涅槃如火滅

이때 존자 아니루타가 이 게송을 읊고 나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인하여 염부제(閻浮提) 안에 있는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오직 상좌(上座)인 마하가섭(摩訶迦葉)과 모든 제자들과 그 권속을 제하고는, 그 밖의 이백사 비구들과 그 밖의 모든 사부(四部) 대중들이 사라나무 숲의 쌍수 사이로 달려갔다.
009_0472_c_19L爾時尊者阿尼婁陁說此偈已以佛神力閻浮提內所有比丘比丘尼婆塞優婆夷——惟除上座摩訶迦葉及諸弟子徒衆眷屬——自餘二百四比丘諸餘所有四部衆等馳趣娑羅雙樹林閒
009_0473_a_02L 함께 와서 모여 세존의 발에 예배드리고 각자 ‘지금이 우리가 부처님을 마지막으로 뵙는 것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였다.
009_0473_a_02L同來聚集禮世尊足各作是我等今者卽是最後覲見世尊
이때 아니루타가 이 게송을 읊고 나자 곧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대위덕(大威德) 천인(天人)들과 모든 하늘ㆍ천자(天子)ㆍ천녀(天女)와 모든 용(龍)ㆍ용자(龍子)ㆍ용녀(龍女)와 그리고 모든 야차(夜叉)ㆍ야차남녀(夜叉男女)ㆍ비사차(毗舍遮)ㆍ비사차남녀(毗舍遮男女)와 모든 천과 사람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인비인(人非人)들과 성수행처(星宿行處) 등 이와 같은 모든 대중들이 모두 다 목 놓아 울었다.
009_0473_a_03L阿尼婁陁說是偈已應時三千大千世界所有大威德諸天人等及諸天天子天女諸龍龍子龍女及諸夜叉夜叉男女毘舍遮毘舍遮男女一切諸天人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星宿行處如是等一切大衆皆悉號咷
피가 흘러 땅에 뿌려지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흘러내렸으며 마음이 모두 혼미하였다.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애통하여 크게 목 놓아 우니 천지(天地)가 놀라 동요하였다. 근심의 화살에 맞은 마음이 의지할 곳 없어 슬피 한탄하였으며 감상에 젖어 선웃음치고 한숨지으며 탄식하였다. 그들의 모든 근(根)이 슬픔으로 막히고 심한 번민으로 끊어졌다.
009_0473_a_10L流血灑地面淚滿心皆迷毒叫喚擧聲哀慟大吼動天地憂箭所射心無情賴惋歎感傷喐吚咨嗟諸根悲塞頓悶斷絕
어떤 이들은 땅에 뒹굴어 온몸을 떨었으며 손발을 축 늘어뜨리고 비틀거리며 크게 고뇌하였다. 그 중 혹 어떤 이들은 서로 바라보며 통곡하기도 하고, 혹은 주먹으로 자기 머리를 때리고 몸과 얼굴을 할퀴며 크게 목 놓아 울기도 하였다. 혹은 눈을 돌리거나 다시 무릎을 돌리면서 크게 목 놓아 울기도 하고,
009_0473_a_13L轉于地擧身戰慄手足垂跢受大苦其閒或有相視而哭或以手拳自拍頭頂摑裂軀面而大號哭或有轉眼或復轉膝而大號哭
혹은 양쪽 넓적다리를 어루만지며 마치 다리, 팔이 불에 덴 것처럼 큰 소리로 울기도 하고, 혹은 “오, 불타(佛陁)여, 오, 불타여”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목 놓아 울기도 하였다. 혹은 손으로 눈을 문지르기도 하고, 혹은 손으로 얼굴을 어루만지기도 하면서 크게 목 놓아 울었다. 고통의 화살이 마음에 박혀 목 놓아 울다가 목이 메었으며, 애통과 슬픔과 고뇌로 스스로 안정하지 못하고 목 놓아 크게 울었다.
009_0473_a_17L或按兩䏶如燒腳足而大號哭或復唱言嗚呼佛嗚呼佛陁而大號哭或手拭眼手捫面而大號哭苦箭入心號咷哽痛哀悲惱不能自定而大號哭
이와 같이 한량없이 많은 천억(千億) 중생이 눈물을 비 오듯 흘리고 오랫동안 흐느껴 울며 탄식하다가 기절하고 기절했다가는 다시 소생하곤 하였다. 혹은 합장을 하고 눈물을 줄줄 흘리다가 다시 목 놓아 울기도 하고, 혹은 오른손으로 머리를 괴고 눈물을 흘리다가 머리 숙여 땅에 부딪치며 크게 목 놓아 울기도 하였다.
009_0473_a_21L是無量千億衆生淚墮如雨長歔歎絕而復蘇或合爪掌涕淚交流而復號哭或以右手搘頭涕淚低頓躄地而大號哭
009_0473_b_02L 혹은 왼손으로 머리를 두드리며 근심의 불에 태워지는 것을 원망하며 크게 목 놓아 울기도 하고, 혹은 몸이 시들시들 여의어 뒹굴고 괴로워하며 목 놓아 울기도 하였으며, 혹은 양손을 뻗치며 안색이 변하고 갈피를 잡지 못해 고민하며, 슬피 울어 목이 막히면서 크게 목 놓아 울기도 하였다.
009_0473_b_02L或以左手扣頭悵怏憂火所燒而大號哭或身體萎悴宛轉煩惌而大號哭或擲兩手面失本色迷悶哽塞而大號哭
이때 저 모든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가 각각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달려왔다.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 앞에서 모두 다 갑자기 나무를 베듯 쓰러지기도 하였다.
009_0473_b_05L爾時彼諸天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各及眷屬馳趣佛所到佛所已在於佛前皆悉撲地如斫樹倒
혹은 부처님 발에 예배하기도 하고, 혹은 큰 소리로 울부짖기도 하였으며, 혹은 크게 목 놓아 울며 땅에 뒹굴기도 하였다. 혹은 부처님 앞에서 두 양쪽 어깨를 번갈아 서로 붙잡고 당기며 부르짖고 목 놓아 울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009_0473_b_08L或禮佛足或大叫喚或大號咷宛轉于地或在佛前擧雙兩臂遞相攀攣叫呼號哭竝唱是言
“오, 불타시여, 대존(大尊)이시여, 달마(達摩)시여, 대자(大慈)시여, 대택(大宅)이시여, 대귀(大歸)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를 구호하시고 삼계의 눈[眼]이 되시어 길 잃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셨습니다. 대지(大智) 거명(炬明)께서 오늘 영원히 멸도 하시리니 모든 세상이 텅 비고 모든 중생이 눈멀어 눈이 없으리라.”
009_0473_b_11L嗚呼佛陁嗚呼大嗚呼達摩嗚呼大慈嗚呼大宅呼大歸憐愍我等救護我等三界之眼失路示路一切世閒當成空曠一切衆生當盲無目大智炬明今日永滅
그리고는 서로 잡아당기며 마치 부모나 친척이나 형제자매나 자식을 잃은 듯하였다. 이와 같이 갖가지로 목 놓아 울었고 슬픔으로 목이 메었으며 소리 내어 부르짖으면서 큰 소리로 울었다.
009_0473_b_15L互相執挽如喪父母親戚兄弟姊妹兒女如是種種號咷悲哽呼聲大哭
혹은 말하기를 “오, 우리 존귀하신 분이시여, 우리 대선지식이시여, 미묘하고 아름다운 말씀을 미묘하게 설하시는 분이시여, 걸음걸이가 사자왕 같으신 분이시여, 걸음걸이가 대우왕(大牛王) 같으신 분이시여, 걸음걸이가 대상왕(大象王) 같으신 분이시여, 감로법(甘露法)을 널리 펴시는 왕이시여”라고 하기도 하였다.
009_0473_b_17L或如是言嗚呼我尊嗚呼我等大善知識嗚呼巧說微妙美言嗚呼行步如師子王嗚呼行步如大牛王嗚呼行步如大象王嗚呼演暢甘露法王
이와 같이 온갖 한량없이 많은 애사(哀辭)를 하면서 통절(痛切)하게 슬퍼하며 크게 목 놓아 울었다. 혹은 공중에서부터 몸을 던져 땅으로 떨어져 기절했다가 뒹굴며 슬픔으로 목이 메이고 목 놓아 울기도 하였다.
009_0473_b_21L如是種種無量哀辭悼傷痛切而大號哭或從虛空撲身墮地悶絕宛轉悲哽號哭
009_0473_c_02L이때 아난이 기절하여 마치 자른 나무가 쓰러지듯이 땅에 넘어졌다가 한참 만에 깨어났다. 그리고 부처님 앞에서 양손으로 땅을 짚고 세존을 우러러보며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게송으로 아뢰었다.
009_0473_b_24L爾時阿難悶絕撲地如斫樹倒良久乃蘇在於佛前兩手據地瞻仰世尊目不暫捨而說偈言

중생들이
고통의 화살 맞고
슬피 부르짖으며 우는 것 보니
저의 고뇌 갑절이 됩니다.
009_0473_c_03L倍生我苦惱
以見衆生等
被苦箭所射
悲號大哭泣

비유하면 마치 캄캄한 길에서
상인(商人)이 도적에게 위협당할 때
문득 밝은 큰 불이
여러 사람 앞에 비춤을 본 것과 같아서
009_0473_c_05L譬如絕闇路
商人被劫賊
忽見大火明
照於衆人前

오히려 그들의 공포가 더하여
도망갈 곳도 없고
닿는 곳마다 의지할 데 없으니
불덩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009_0473_c_06L更增彼大怖
無方得馳走
觸處無依怙
以見火聚故

여래께서 멸도 하시려 하시기에
많은 중생이 모두 슬퍼하고 괴로워합니다.
이와 같이 구제할 이 없는 사람이
다시 고통의 화살을 맞습니다.
009_0473_c_07L以如來滅度
多衆皆悲苦
如是無救者
更被苦箭射

세존께서 세상에 머물지 않으시고
남은 세월 다시 열반하시니
최승인(最勝人)께서 멸도하시는 것을
제가 어찌 차마 보겠습니까?
009_0473_c_09L世尊不住世
餘者復涅槃
最勝人滅度
我見云何忍

치성한 대광명 놓으시다가
마치 섶이 다하여 불이 꺼지듯
역사(力士)의 땅에 쓰러지시니
제가 어찌 차마 보겠습니까?
009_0473_c_10L放熾大光明
如薪盡火滅
墮於力士地
我云何忍見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으리니
대나무 숲 아래나
기타원(祇陁園)에서
평상시처럼 설법하시는 것을.
009_0473_c_11L今更不復見
在於竹林下
及在祇陁園
如常說法時

어찌 이차(離車)의 가장 훌륭한 성(城)인
비야리성(毗耶離城)에 들어가
모든 이차들에게
최승인(最勝人)께서 멸도 하신다고 말하겠습니까?
009_0473_c_13L云何入毘耶
離車最勝城
向諸離車語
最勝人滅度

어찌 석종(釋種)의 가장 훌륭한 성인
가비라성(迦毗羅城)에 들어가
그들에게 기쁘지 않은 말,
최승인께서 멸도 하신다고 전하겠습니까?
009_0473_c_14L云何入迦毘
釋種最勝城
告彼不喜言
最勝人滅度

어찌 마가타(摩伽陁)의 훌륭한 왕인
아사세(阿闍世)에게 가서
여래께서 멸도 하신다는
이런 말을 하겠습니까?
009_0473_c_15L云何詣闍世
摩伽陁勝王
云何說此言
如來入滅度

수많은 중생들이
자꾸 슬피 울면
어찌 그들을 위로하며
석사자(釋師子)께서 멸도 하신다고 말하겠습니까?
009_0473_c_17L多數千衆生
數數而哀泣
云何慰喩彼
釋師子滅度

비구와 비구니와
모든 재가자들에게
너의 석왕(釋王)께서 멸도하신다고
어찌 이런 말을 하겠습니까?
경행하는 곳에서나
대선정(大禪定)에 들어서
천(天)과 용(龍)이 물을 때
두려워 말라고 어찌 말하겠습니까?
009_0473_c_18L比丘比丘尼
及諸在家衆
云何告此言
汝釋王滅度
或在經行所
及入大禪定
天龍所問時
無畏云何說

아난이여, 부처님께서 어디 계신가라고
복전(福田)이시며 최승인(最勝人)에 대해
모든 상좌(上座)들이 물으면
세존이시여, 제가 무엇이라 답하겠습니까?
009_0473_c_21L阿難佛何在
福田最勝人
諸上座問已
世尊我何報

제가 누구를 위하여
사자대법좌(師子大法座)를 펴며
또 누구를 위하여
대사자와상(大師子臥狀)을 펴겠습니까?
009_0473_c_22L我爲誰敷設
師子大法座
復爲誰敷設
大師子臥牀

무리 가운데 두려움 없으셔서
큰 사자처럼 외치셨으니
다시 또 누구에게서
깊고 깊어 비할 데 없는 법 듣겠습니까?
009_0473_c_23L衆中無所畏
如大師子吼
復更誰邊聞
甚深無比法
009_0474_a_02L
누구에게 발 씻을 물 드리며
누구를 위하여 가사(袈裟)를 집으며
최승인(最勝人)께서 멸도하신 후에
다시 누구를 위하여 부축하겠습니까?
009_0474_a_02L與誰洗足水
爲誰執袈裟
最勝人滅後
更爲誰執捉

누가 다시 대중 앞에서
저의 수고를 찬탄할 것이며
누가 또 저의
다문(多聞)과 대지해(大智海)를 찬탄하겠습니까?
지혜로우신 대변재(大辯才)로서
수없는 중생을 환희하고 기쁘게 하셨으니
제가 다시 누구에게서
미묘하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말씀 듣겠습니까?
009_0474_a_03L誰復大衆前
讚歎我勤劬
誰復讚歎我
多聞大智海
智慧大辯才
無邊衆歡悅
我更對誰聞
微妙軟美言

저 문지(聞持) 불자(佛子)가
이와 같이 슬피 탄식하고서
부처님 발 옆에서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네.
009_0474_a_06L彼聞持佛子
如是傷歎已
在於佛足邊
悶絕而倒地

이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구다미(瞿多彌)의 아들아, 너무 슬퍼하지 말라. 너무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고민하지 말라. 내가 전에 이미 너에게 이치를 말하기를, ‘모든 은애(恩愛)는 모두 헤어짐이 있으며, 모든 행(行)도 모두 다 무상(無常)하다. 마치 꿈과 같고 허깨비[幻]와 같고 아지랑이 같고 거품[泡] 같고 물방울[沫] 같고 이슬같이 허망하고 참 되지 않으니 모든 행도 역시 그러하다’고 했었다.
009_0474_a_07L爾時世尊告阿難言瞿多彌子莫過愁毒莫大迷悶我於前時已曾語汝如此之義一切恩愛悉有別離一切諸行竝皆無常如夢如幻如焰如泡如沫如露虛妄不實諸行亦爾
네가 이미 그 이치를 알았으니 구다미의 아들아, 너는 이제 일어나서 빨리 가거라. 여래를 위하여 쌍수 사이에 상포(牀鋪)를 안치하라. 머리는 동쪽을 향하게 하되 앞을 높게 하여 소의 머리같이 하고, 얼굴은 똑바로 북쪽을 향하게 하고 오른손은 뺨을 괴도록 하여 남쪽으로 기울어진 쌍수 밑에 놓아라. 여래ㆍ세존께서는 오늘 밤에 열반에 들어 유위(有爲)인 몸[身分]을 남김없이 멸하여 없앨 것이니 이것이 열반이다.”
009_0474_a_12L汝已知之瞿多彌子汝時可起但當速去可爲如來於雙樹間安置牀鋪頭向東首高如牛頭面正向北右手榰頰雙樹之下偏約南邊如來世尊今後夜分當入涅槃滅除無餘有爲身分此之涅槃
이때 아난이 소리 내어 목 놓아 울며 근심하고 오뇌(懊惱)하며 얼굴 가득 눈물을 흘리면서 세존의 명을 받들어 사자상(師子牀)을 저 사라숲의 쌍수(雙樹) 사이에 편 뒤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474_a_18L爾時阿難啼哭號咷愁毒懊惱淚下滿面奉世尊勅敷師子牀於彼娑羅雙樹林所舒安訖已而說偈言

나는 이제 마지막으로
대선(大仙)의 사자상(師子牀)을 폈도다.
후에 다시는
최승인(最勝人)의 자리를 펴지 못하리라.
009_0474_a_21L我今最後設
大仙師子牀
於後更不敷
最勝人臥鋪

내가 어찌 차마
텅 빈 숲 쌍수 사이를 보겠는가.
최승인께서 멸도하신 뒤에
세존 뵙지 못하리니 쓸쓸하리라.
009_0474_a_23L我云何忍見
空林雙樹間
最勝人滅後
寂不見世尊

모든 숲을 호위하는 신들
긴밤 헛되이 지키며
다시는 여래 뵙지 못하리니
어찌 이곳에 즐겨 머물겠는가.
009_0474_a_24L諸護林神等
空守於長夜
更不見如來
云何樂住此
009_0474_b_02L
아, 무상(無常)한 행(行)이여,
허깨비[幻] 같고 꿈같고 물거품 같도다.
장부(丈夫) 교도사(敎導師)께서
오늘 멸도하시리라.
009_0474_b_02L嗚呼無常行
如幻如夢泡
丈夫教導師
今日當滅度

이때 존자 아니루타(阿尼婁陁)가 곧 게송으로 아난에게 말하였다.
009_0474_b_04L爾時尊者阿尼婁陁卽便說偈告阿難言

여래께서 전에 이미
모든 행은 다 무상하고
인연은 자재(自在)하지 않다 말씀하셨으니
당신은 마음 강하게 먹고 근심하지 마시오.
009_0474_b_06L如來先已說
諸行悉無常
因緣不自在
汝强心莫憂

그대가 슬퍼하고 근심하며
울부짖는다고
어찌 무상한 일이 그치겠는가?
지자(智者)는 미혹되어 근심하지 마시오.
009_0474_b_08L豈以汝憂悲
及以啼哭故
無常事已爾
智者莫迷悶

이 말을 하고 나니 아난이 곧 다시 게송으로 대존자 니루타(尼婁陁:阿尼婁陀)에게 대답하였다.
009_0474_b_09L說此語已是時阿難卽復以偈報大尊者尼婁陁言

두려움 없는 니루타여.
그런 말 하지 마시오.
승인(勝人)께서 멸도하시는 것 보면
당신인들 어찌 근심 없으리오.
009_0474_b_11L無畏尼婁陁
願莫作是語
睹勝人滅度
尊豈無憂愁

이때 존자 아니루타가 다시 게송으로 아난에게 대답하였다.
009_0474_b_13L是時尊者阿尼婁陁復更以偈報阿難曰

내 눈엔들 어찌 눈물 없겠는가.
참고 억제할 뿐이오.
수많은 중생을 보니
애욕으로 핍박받고 있소.
009_0474_b_15L我眼豈無淚
爲之以裁忍
見萬類衆生
多爲愛所逼

또 내가 천안으로
모든 고통 받는 중생을 보니
저들을 위하여 대비심으로
목 놓아 울어야 할 것이나
009_0474_b_17L又我天眼見
諸苦惱衆生
爲彼等大悲
是以應號哭

세간을 이익 되게 하고
오뇌(懊惱)하지 않게 하려고
내가 인자(仁者)에게 말하는 것이니
근심 말고 법(法)을 생각하시오.
009_0474_b_18L爲利於世閒
不以懊惱故
是故我語仁
莫憂當念法

이때 세존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모든 천인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아수라ㆍ가루라 등의 백천억이나 되는 무리가 세존을 에워싸고 사라나무 숲으로 갔다.
009_0474_b_19L爾時世尊從座而起一切天人諸龍夜叉乾闥婆緊那羅摩睺羅伽阿修迦樓羅等百千億衆圍遶世尊娑羅樹林
009_0474_c_02L 그리고 도착하신 다음 오른 옆구리를 대고 사자상에 누우셨다. 세존께서 저 사자상에 누우시자 허공에서 하늘 꽃과 하늘 말향(末香)이 내려왔고, 모든 하늘이 억백천 종류의 음악이 울리고, 또 세상의 온갖 향(香)ㆍ꽃ㆍ말향(末香)ㆍ도향(塗香)ㆍ음악으로 세존께 공양하여 모든 선업(善業)을 심었다.
009_0474_b_23L至已右脅臥師子牀世尊臥彼師子牀已時虛空中卽雨天華及天末香作諸天樂億百千種又齎世閒種種人華種種末香種種塗香種種音聲供養世尊植諸善業
그리고 각기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하기를 “이것이 세존ㆍ다타아가도(多陁阿伽度)ㆍ아라하(阿羅訶)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陁)께서 최후로 누우시는 것이다. 우리 역시 마지막으로 그 찰나와 나바(羅婆)와 모휴다(牟休多) 동안에 세존을 뵙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009_0474_c_04L各口唱言此是世尊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最後而臥亦是我等最後觀見世尊於彼剎那羅婆牟休多
이때 동쪽으로 이 불국토에서 만 구지(俱致)만큼 떨어져 보명주(寶鳴主)라고 이름하는 한 세계가 있어 그 국토 중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이름을 사자명성(師子鳴聲)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라고 하였다.
009_0474_c_08L是時東方有一世界名寶鳴主此佛剎十千俱致彼國土中有佛曰師子鳴聲多陁阿伽度阿羅訶藐三佛陁
그 세계 가운데 선사의(善思義)라고 하는 한 보살이 그곳에서 이곳 왕사성(王舍城)의 마가타국(摩伽陁國)으로 와서 위제희(韋提希)의 아들인 아사세왕(阿闍世王)의 궁전 안에서 화생(化生)하여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그가 화생하고 나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009_0474_c_11L其世界中有一菩薩名善思義從彼應託來到此土王舍城中摩伽陁國韋提希子阿闍世王宮內化生結加趺坐彼旣生已說此偈言

내가 사자후(師子吼)
여래의 국토에 왔는데
세존(世尊)ㆍ석사자(釋師子)께서
살아 계신다고 들었다.
009_0474_c_14L我從師子吼
如來剎土來
聞此有世尊
釋師子在世

이때 공중에서 한 천자(天子)가 게송으로 저 선사의(善思義)보살에게 말하였다.
009_0474_c_16L爾時空中有一天子以偈報彼善思義菩薩言

이제 저 인왕(人王)이신
세존ㆍ석사자께서
사라쌍수에서
열반에 드시려 한다오.
009_0474_c_18L今者彼人王
世尊釋師子
於娑羅雙樹
欲入於涅槃

이 말을 하고 나자 이때 선사의보살마하살이 곧 게송으로 저 천(天)에게 말하였다.
009_0474_c_20L說是語已時善思義菩薩摩訶薩卽便以偈報彼天言
모든 불국토 헤아리기 어려워라.
백천구지(百千俱致)나 되도다.
내가 저 땅에서 왔으니
석사자법을 듣고자 함이다.
009_0474_c_22L難計諸佛剎
百千俱致數
我從彼土來
聽釋師子法

그 분께서 멸도 하시려는 때 만났으니
쌍수 사이로 가리라.
나는 실제가 아닌 공(空)으로
이 국토에 왔도다.
009_0474_c_24L値彼欲滅度
當趣雙樹閒
我不實空來
到於斯剎土
009_0475_a_02L
내가 지금 이미 이곳으로 왔으니
저 거룩하신 분께서 열반하시리라.
모든 하늘 등 세간이
모두 근심하거늘 하물며 나이겠는가.
009_0475_a_02L我今已來此
彼尊當涅槃
諸天等世閒
悉愁況於我

한 생각도 이곳에 머물지 않고
마땅히 속히 세존을 뵈야 하리니
부처님 뵙지 못하여
내가 온 것을 헛되이 하지 않으리라.
009_0475_a_03L一念此不住
應速見世尊
勿令我空來
而不得見佛

선사의(善思義)가
마가타(摩伽陁) 국왕에게 권하여
슬프고 아름답고 선한 말로
그 마음을 기쁘게 하였으니
009_0475_a_05L善思義勸諫
摩伽陁國王
發哀美善言
令彼心歡悅

대왕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대인(大人)께서 세간에 나시었으니
왕은 마음을 방종하게 하지 말고
속히 부처님께로 가시오.
수천억 겁 중에
혹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저 스승을 이미 만났으니
지자(智者)는 헛되이 지나치지 마시오.
009_0475_a_06L大王聽我語
大人出世閒
王莫放縱心
速詣於佛所
於數千億劫
或當一遇時
今旣値彼師
智者莫空過

왕이여, 의심하여
나보고 어린아이같이 어리석다 마시오.
내가 어리석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왕 자신이 어린아이일 뿐이오.
009_0475_a_09L願王勿疑意
謂我小 兒癡
我非癡小兒
王自小兒耳

세상의 욕락(欲樂)에 탐착하여
아버지를 죽여 역죄(逆罪)를 지었으니
이것이 바로 어린아이의 어리석음이라
악도(惡道)에 떨어지리라.
009_0475_a_10L貪於世欲樂
殺父造逆殃
此是小兒癡
當墮於惡道

왕이 악지식(惡知識)을 가까이하고
투쟁하는 무도한 사람과 통하며
저 역심(逆心)을 따랐기에
잘못 없는 아버지를 죽였오.
009_0475_a_11L王近惡知識
調達鬪亂人
隨順彼逆心
故殺無過父

왕은 여법(如法)하기 비할 데 없는
진짜 불자(佛子)의 무리이나
단지 아심(我心) 있어
무지(無智)하여 역죄를 일으켰을 뿐
009_0475_a_13L王如法無比
眞是佛子儔
但以有我心
無智故興逆

이같이 극악한 역죄는
두려운 일이어서 가볍지 않으니
이로써 왕은 반드시
대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이오.
부처님께서 지금 현재
아직 열반에 드시지 않으셨으니
부처님의 모든 사리골(舍利骨)에
공양할 마음을 일으키시오.
009_0475_a_14L如此大惡逆
恐怖事非輕
以是王必當
墮大阿鼻獄
及佛今現在
未入涅槃閒
當興供養心
佛諸舍利骨

왕이여, 환희하며 베푸시오.
내가 부처님 곁에 가고자
이 국토에 와서 화생하였으니
모든 욕(欲)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오.
009_0475_a_17L願王施歡喜
我欲詣佛邊
來生此土中
不爲受諸欲

내가 본국[本土]에서
사자명(師子鳴)여래께 들었으니
이 대선인(大仙人)을 칭찬하시며
사자처럼 멸도하리라 하시었오.
009_0475_a_18L我以聞本土
師子鳴如來
稱此大仙人
猶師子滅度

받들어 뵙고 싶어
이 국토에 와 화생하였오.
모든 찰리(刹利) 종친(宗親)은
함께 부처님께 갑시다.
009_0475_a_19L欲得奉見故
來生此土中
諸剎利宗親
一時詣向佛

이때 아사세왕이 곧 게송으로 저 동자에게 말하였다.
009_0475_a_21L爾時阿闍世王卽以偈告彼童子言

역사(力士)가 사는 곳은 이곳에서 멀어
가벼이 갈 수 없기에 수레를 정비해야 하니
동자야, 너는 오늘 밤만 기다려라.
내일 병마(兵馬)를 정비하여 안락하게 가리라.
009_0475_a_22L力士生地去此遙
不可輕往須嚴駕
童子汝但今夜待
明整兵馬安樂行
009_0475_b_02L
이때 선사의 동자가 다시 게송으로 아사세왕에게 말하였다.
009_0475_a_24L爾時善思義童子還復以偈報阿闍世王言

대왕이여, 부디 게으른 마음 내지 마오.
나의 신통력 부사의 하니
내가 지금 동쪽으로 한량없는 불국토를
지나간다 하여도 걸림 없으리다.
009_0475_b_03L大王愼莫生懶惰
我神通力不思議
我今若欲過東方
無量佛剎無限礙

내가 지나온 불국토가
한량없고 끝없이 많아
그 사이 불국토가 항하의 모래 같았거늘
역사가 사는 땅이 어찌 멀겠는가.
009_0475_b_05L元從所來佛剎土
經歷無量無有邊
其閒佛國如恒沙
力士生地竟何遠

이때 동자가 아사세왕의 품 안에서 일어나 걸어서 왕사성을 천천히 떠나면서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009_0475_b_07L爾時童子從阿闍世懷裏而起徒步而行發王舍城安庠而出說此偈言

청정하시고 허물없으신 부처님,
대력(大力)으로 항복시키시는 최승인(最勝人) 뵈려면
저 석선(釋仙)께서 입멸하시기 전에
너희들은 나를 따라 속히 가서 뵈어라.
009_0475_b_09L欲睹淸淨無過佛
大力能降最勝人
汝等隨我速往見
及彼釋仙未入滅

이때 동자가 왕사성에서 걸어 나오자 찰나(刹那)와 나바(羅婆) 사이에 7만 2천 명의 무리가 모여 에워싸고 또 한량없고 끝없는 백억 나유타의 모든 천중(天衆)들이 저 동자를 따라 여래의 발에 예배하려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갔다.
009_0475_b_11L爾時童子從王舍城徒步出已當彼剎那羅婆時頃有於七萬二千人衆集聚圍繞復有無量無邊百億那由他諸天衆隨彼童子往詣佛所爲欲頂禮如來足故
이때 세존께서 사자처럼 오른 옆구리를 대고 옆으로 누우시자, 그 찰나와 나바와 모휴다(牟休多) 동안에 이 불국토에서 남쪽으로 5백천억 부처님의 세계를 지나 한 불국토가 있었으며, 저 부처님을 보적선현(寶積善現)여래(如來)라 하고 10호(號)를 구족하셨다.
009_0475_b_16L爾時世尊作人師子右脅臥已於彼剎那羅婆牟休多閒從彼南方去此佛剎五百千億佛之世界有一佛剎彼佛號曰寶積善現如來十號具足
그곳에 있는 적정전(寂靜轉)이라고 하는 보살이 그 국토에서 죽어 이 세계의 염부제 땅의 사위성 안에 있는 사사자(似師子) 대거사(大居士)의 집안에 태어났다. 그리곤 처음 태어나자마자 곧 게송을 읊었다.
009_0475_b_20L彼有菩薩名寂靜轉從彼剎沒於此世界閻浮提地舍衛城內生大居士似師子家卽於初生而說偈言
몇 수억 겁 동안
그 손발이 잘리고
눈이 뽑히고 몸이 부서지며
수없이 많은 목이 잘리었는가?
009_0475_b_23L於何數億劫
割捨其手足
挑眼破身分
斷截無量頭
009_0475_c_02L
처첩(妻妾)과 남녀(男女)와
모든 재물과 보배로
천억 수겁 동안
무상보리(無上菩提) 구하시고
009_0475_c_02L妻妾男女等
一切諸財寶
於千億數劫
求無上菩提

모든 군생(群生) 제도하려
보시하고 널리 복을 닦으시니
한량없는 백억 겁 동안
저 눈 가지신 분[眼者] 희유(希有)하구나.
009_0475_c_03L爲度諸群生
布施廣修福
無量百億劫
彼眼者希有

이때 사사자 거사가 게송으로 동자에게 말하였다.
009_0475_c_04L爾時似師子居士以偈報童子言

너는 천(天)이냐 용(龍)이냐,
아니면 야차(夜叉)냐 나찰(羅刹)이냐?
네가 태어나자 곧
분명히 말을 하니
009_0475_c_05L汝爲是天龍
爲夜叉羅剎
汝卽生之頃
分明出語言

우리 권속 모두 두려워
달려 도망가 사방으로 흩어졌으나
나는 부처님 명성 들었기에
도망가지 않노라.
009_0475_c_07L我眷屬悉怖
馳走散諸方
我聞佛名聲
是故我不走

이때 동자가 게송으로 거사에게 말하였다.
009_0475_c_08L爾時童子以偈報居士言

나는 천도 아니고 용도 아니며
야차도 나찰도 아니오.
거사 당신은 알지 못하여
나를 세상 사람이라 하고
009_0475_c_09L我非天非龍
非夜叉羅剎
汝居士不知
謂我是世人

또 천ㆍ용ㆍ야차
긴나라ㆍ마후라가라 하나
나는 바로 천중천(天中天)이니
거사는 알아야 하오.
009_0475_c_11L言天龍夜叉
緊那摩睺羅
我是天中天
居士汝當知

이때 사사자가 다시 게송으로 동자에게 대답하였다.
009_0475_c_12L爾時似師子復以偈答童子言

내 마음에 또 의심스러워
동자야, 너의 그 같은 말 들으니
내가 또 놀랍구나.
지자(智者)의 말과 같도다.
009_0475_c_13L我心復有疑
童子我復驚
聞汝如是言
同於智者說

무엇이 천과 용이며
야차와 긴나라이며
무엇이 천중천인가?
동자야 다시 말해다오.
009_0475_c_15L云何天及龍
夜叉緊那羅
云何天中天
童子更重說

이때 동자가 게송으로 거사에게 말하였다.
009_0475_c_16L爾時童子以偈報居士言

이곳으로부터 남쪽세계에
보적(寶積)이라는 부처님께서
현재 사자(師子)와 같이 계시니
내가 그곳에서 왔소.
009_0475_c_17L去此南方界
有佛名寶積
現在如師子
我從彼處來

제석(帝釋)을 백 번 지냈고
자재천도 되었으며
범천을 백 번 지났고
또한 전륜왕도 되었다오.
009_0475_c_19L百過作帝釋
自在亦作來
百過作梵天
亦作轉輪王

내가 길게 말하여
일 겁 또는 억 겁 동안 하여도
다 말하지 못하리니
지자(智者)는 속히 부처님께 가시오.
009_0475_c_20L我欲多時說
一劫或億劫
不可得說盡
智者速詣佛

“그렇소, 대거사여. 당신은 항상 이와 같은 법다운 행[法行]을 닦고 친근히 하며 마음으로 널리 행하고 드러내 보일 것을 생각하여야 하오. 대거사여, 무엇이 법다운 행인가?
009_0475_c_21L唯然大居士汝常應修如此法行近心念廣作顯示大居士何者法行
009_0476_a_02L 저 10호(號)를 구족하신 보적선현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마하살이 세 가지 법을 성취하면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속히 무상보리를 증득하게 되리라’고 하셨소.
009_0475_c_23L如來當說彼寶積善現如來十號具有諸菩薩摩訶薩等成就三法菩提心得不退轉復當速證無上菩
무엇이 셋인가? 첫째는 무변심(無邊心)에 들어가는 것이고, 둘째는 매우 깊은 지혜[甚深智]에 들어가는 것이고, 셋째는 견고한 수행삼매에 들어가는 것이오.”
009_0476_a_04L何等爲三一者入無邊心二者入甚深智三者入堅固修行三昧
이때 저 동자가 이 뜻을 거듭 펴고자 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476_a_05L爾時彼童子欲重宣此義而說偈言

매우 깊은 지혜에 들어가고자 하시어
여러 하늘과 세인(世人)의 사랑과 존중 받으시며
오직 대명칭(大名稱)이신 모든 부처님만이
능히 인(因)과 인 아닌 것[非因] 잘 아시리라.
009_0476_a_06L若欲入於甚深智
諸天世人所愛重
惟有諸佛大名稱
善能知因及非因

그 말씀 보리 아닌 것 없고
그 지혜 물든 곳 없어
모든 집착 버리시고 독화살 여의시며
법지(法智) 증득하시고 부처를 이루셨네.
009_0476_a_08L彼句無非菩提者
此智無有染著處
捨諸著已離毒箭
證法智已得作佛

염심(念心)이 끝없으나 그 마음 없으니
이 같은 마음에 들어가면 적정을 얻으리라.
이 마음을 따르면 들어갔다 이름하고
이 마음을 이름하여 변일체(遍一切)라 하네.
009_0476_a_10L念心無邊無有心
入如是心得寂靜
隨順是心名爲入
此心名爲遍一切

깨지고 잘라지는 것은 견고하지 않으니
깨지지 않는 모든 법 여래께서 말씀하셨도다.
모든 유(有)는 허공 자체와 같고
이 같은 진여(眞如)는 금강과 같다네.
009_0476_a_12L若破若斫彼不堅
無破諸法如來說
諸有猶如虛空體
如是眞如如金剛

이와 같이 자성(自性)이 공(空)한 줄 알라.
만일 이 무소착(無所着)을 닦을 수 있다면
그는 곧 번뇌그물 벗어나
정각을 이루어 모든 유(有)를 떠나리라.
009_0476_a_14L應知如是自性空
若能修此無所著
彼卽出離煩惱網
當成正覺離諸有

모든 것이 알 만한 것 없는 줄 알고
모든 것이 증득할 바 없음을 증득하고
모든 것이 깨달을 것 없는 줄을 깨달아라.
모든 것 들어도 집착함이 없으리라.
009_0476_a_16L當知一切無有知
當證一切無所證
當覺一切無所覺
一切聞聲無取著

매우 깊은 법에 들어가되 법이라는 생각 없고
중생을 해탈시키되 해탈이라는 생각 없으며
적정[廣寂]하되 적정하다는 생각 없고
보리를 증득하나 도(道)라는 생각 없으면
009_0476_a_18L入甚深法無法想
解脫衆生無脫想
廣寂無有廣寂想
得證菩提無道想

그는 진정 건장한 사람이니 독화살을 뽑고
중생의 모든 취(趣)에 요달하며
모든 것 알므로 부처라 이름하네.
가까이 가되 집착 없기 어려워라.
009_0476_a_20L彼眞健人除毒箭
了達衆生諸所趣
知一切故名爲佛
難可輒近無所著
009_0476_b_02L이때 동자가 이 게송을 말하자 찰나와 나바와 모휴다 사이에 사사자(似師子) 거사가 곧 권속 2백 명과 함께 좌우로 둘러쌌다. 그리고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켜 보리를 회향하고 모든 법 가운데서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다.
009_0476_a_22L爾時童子說此偈已於剎那羅婆牟休多時似師子居士卽與眷屬二百人俱左右圍遶便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迴向菩提於諸法中得無生忍
18억의 모든 천자(天子)들도 역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고 구경(究竟)의 보리(菩提)에서 물러섬이 없었다. 또 4나유타 중생이 모든 법 가운데서 번뇌[塵垢]를 멀리하고 법안정(法眼淨)을 얻었다.
009_0476_b_04L十八億諸天子等亦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究竟菩提無有退復有四那由他衆生於諸法中遠離塵垢得法眼淨
이때 동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爾時童子復說偈言

내가 지금 공연히 온 것이 아니라
석사자 계신 곳에 가려고 왔다네.
생사의 두려움 가운데 있는
나유타의 중생을 제도하시니
009_0476_b_07L我今不空來
往釋師子所
於生死怖中
度那由他衆

많은 중생들
이미 보리심 내고
무상평등(無上平等)에 머물러
무생인(無生忍)을 증득하였고
009_0476_b_09L有多衆生數
已發菩提心
住無上平等
證得無生忍

우리 아버지 법인(法忍)에 머무시고
우리 어머니와 형과 친척들과
18억의 모든 하늘이
모두 보리도에 머물렀으며
009_0476_b_10L我父住法忍
我母兄眷屬
十八億諸天
皆住菩提道

나는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는
커다란 재보 얻었으니
불법에 가까이 가
빈궁(貧窮)함에서 점차 멀어지리라.
009_0476_b_11L我得大財寶
無量不思議
於佛法轉近
去貧窮稍遠

이때 적정전(寂靜轉)동자가 그 부모와 권속을 교화시키고 나서 사위대성(舍衛大城)에서 나왔다. 그 부모와 모든 권속과 한량없는 백천 중생들이 좌우로 둘러싸자, 앞장서서 역사(力士)가 사는 땅인 사라나무 숲을 향하여 갔으니,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세존을 뵙기 위해서였다.
009_0476_b_13L爾時寂靜轉童子化其父母及眷屬出舍衛大城共其父母幷諸眷屬無量百千諸衆生等左右圍繞在於衆前趣向力士所生之地娑羅林欲禮佛足覲見世尊
이때 여래께서 사자상(師子牀) 위에서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워 계셨다.
이때 저 찰나와 나바와 모휴다 사이 이곳에서 서쪽으로 8억백천 불국토를 지난 곳에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명호가 낙음(樂音)여래(如來)였고 10호(號)를 구족하셨다.
009_0476_b_18L爾時如來在於師子牀上右脅臥時於彼剎那羅婆牟休多時西方去此過八億百千佛有佛名號樂音如來十號具足
그 불국토의 무반연(無攀緣)이라고 하는 한 보살마하살이 그 불국토에서 몸을 숨겨 없애고서 이 불국토의 염부제 땅의 바라내국(波羅奈國)의 대성 안에 있는 선귀숙(善鬼宿)이라는 대거사(大居士)의 집안에 홀연히 화생(化生)하였다.
009_0476_b_21L佛剎土有一菩薩摩訶薩名無攀緣從彼佛剎隱滅身已於此佛剎閻浮提地波羅奈國大城之內有大居士名善鬼宿於其家內而忽化生
009_0476_c_02L 무반연동자가 이 집안에 태어나자마자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476_c_02L時無攀緣童子卽於生時而說偈言

모든 법은 반연(攀緣)이 없고
어리석음은 깨달음이 바뀐 것이나
저들은 많은 고통 벗어나지 못하고
모든 근심 고통 증장시키네.
009_0476_c_03L諸法無攀緣
愚癡覺所轉
彼不脫衆苦
增長諸憂惱

모든 법은 처소가 없으니
구해도 얻을 수 없으며
다하고[盡] 다하지 않음[不盡]도
모두 없다네[無所有].
009_0476_c_05L諸法無處所
求之不可得
若盡及不盡
一切無所有

허공이 의지할 데 없다 하나
허공 아닌 것 역시 의지함이 없으며
공법(空法)이어서 인연이 없다 하나
인연 또한 없지 않으니
009_0476_c_06L虛空無所依
非空亦無依
空法因緣無
因緣亦不無

저 모든 말씀하신 법
깊고 숨기어져 알기 어려워라.
능히 설명하실 분은
인존(人尊) 석사자(釋師子)이시네.
009_0476_c_07L彼諸所說法
深隱難知見
頗有能說者
人尊釋師子

대상(大象) 대사자(大師子)께서
범(梵)과 같이 모든 욕심 없으시니
오늘 쌍림(雙林)에서
세간안(世間眼)을 멸하려 하시도다.
009_0476_c_09L大象大師子
如梵無諸欲
今日於雙林
將滅世閒眼

대중 속에 계시어
보름달같이
대중을 위하여 묘법(妙法) 말씀하셨네.
그 분 다시는 뵐 수 없으리라.
009_0476_c_10L在於大衆中
如月十五日
爲衆說妙法
彼更不可見

비구들 에워싸고
제석(帝釋)의 산꼭대기 같다 하여도
이제 다시는
모든 묘성(妙城)에 들어갈 수 없으리라.
009_0476_c_11L比丘衆圍繞
如帝釋山頂
自今更不入
一切諸妙城

천인(天人) 가운데 가장 존귀하신 분
법고(法鼓) 최승자(最勝者)께서
소리 내어 대중을 기쁘게 하셨네.
우리 다시는 들을 수 없으리라.
009_0476_c_13L天人中極尊
法鼓最勝者
發音令衆悅
我等不復聞

나[我]도 없고 짓는 이[作者]도 없다.
여래께서 이 법 말씀하시고
이제 사라쌍수 사이에서
멸도 하시려 하네.
009_0476_c_14L無我無作者
如來說是法
今欲入滅度
娑羅雙樹閒

이때 무반연보살이 게송을 말하자 바라내성(波羅奈城)의 천 명의 무리가 말하였다.
009_0476_c_15L爾時無攀緣菩薩說此偈已波羅奈城一千徒衆作如是言
“이 동자는 매우 신기하고 희유하다. 지혜와 변재(辯才)와 무외(無畏)에 깊이 들어가서 태어나자마자 과거 생생(生生)의 일들을 기억하고 또 갖가지 묘한 게송을 읊는구나. 이와 같은 대력(大力)과 지혜와 누구도 굴복시킬 수 없는 무외와 정묘(淨妙)한 변재를 가지고 우리로 하여금 이 동자와 같은 이러한 지혜를 얻게 하려 하는구나.”
009_0476_c_17L此童子者甚奇希有智慧辯才無畏深入生已乃能憶知宿命生生之事復能巧說種種妙偈乃有如是大力智慧無畏難伏淨妙辯才願令我等得如是智若此童子
이때 무반연동자가 대중으로 하여금 세상에 비할 데 없는 법에서 물러서지 않는 지위에 들어가게 하였으니, 매우 드물어 얻기 어렵고 한량없고 끝없는 법이었다. 또한 그들이 무생법인(無生法忍)에 들어갈 수 있게 하였다.
009_0476_c_22L爾時無攀緣童子欲令大衆入不退地世閒所無不共之法希有難得無量無邊令彼得入亦令得入無生忍法
009_0477_a_02L 이때 대중이 동자에게 말하였다.
“훌륭하오, 동자여. 우리가 이제 동자를 따라 그곳에 가서 세존을 뵙고 공양드리겠소.”
009_0477_a_02L爾時大衆白童子言善哉童子我等今者隨童子去往詣彼所覲見世尊幷欲供養
이때 그 권속들 백천의 무리가 에워싸고 공경하는 가운데 무반연보살마하살이 앞장서서 바라내 대성을 나와 곧장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갔으니, 뵙고 공양드리기 위해서였다.
009_0477_a_04L爾時無攀緣菩薩摩訶薩共彼眷屬徒衆百千圍繞恭敬在於彼前從波羅奈大城而出徑詣佛所爲欲覲見及供養故
이때 저 찰나와 라바와 모휴다 사이에 이 불국토에서 북쪽으로 6만 4사백천억 불국토를 지난 곳에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이름이 주보리분전(住菩提分轉)이었으며, 여래의 십호를 구족하셨다.
009_0477_a_07L爾時於彼剎那羅婆牟休多時從於北方去此佛剎過六萬四百千億佛有佛名曰住菩提分轉如來十號具足
그 불국토의 개부신통덕(開敷神通德)이라고 하는 보살마하살이 그곳에서 죽어 이곳 염부제의 비야리(毗耶離) 큰 성의 대장사(大將師)의 아들로 그 집안에 홀연히 화생하였다. 이때 개부신통덕보살마하살이 그 집에 태어나자마자 곧 게송을 읊었다.
009_0477_a_11L於彼佛剎有菩薩摩訶薩名曰開敷神通德從彼沒身生此剎土閻浮提中毘耶離大城大將師子於彼家內忽然化生爾時開敷神通德菩薩摩訶薩生彼家已卽說偈言

이제 들으니 불세존께서
석종가(釋種家)에서 자라시어
모든 위난(危難)에서
한량없는 백천억 중생을 도탈(度脫)시키셨다 하네.
009_0477_a_15L頗聞佛世尊
增長釋種家
度脫諸厄難
無量百千億

이제 들으니 불세존께서
끝없는 지혜의 바다와
정진과 선정(禪定)이
매우 깊으시어 저 언덕에 도달하셨다 하네.
009_0477_a_17L頗聞佛世尊
無邊智慧海
精進及禪定
甚深達彼岸

여래께서 독화살 뽑으시고
인심(忍心)이 조유(調柔)하시며
중생을 위하여 항상 설법하시되
또한 법상(法相)에 집착하지 않으셨도다.
009_0477_a_18L如來拔毒箭
得忍心調柔
爲衆常說法
亦不著法相

이제 들으니 불세존께서
삼계에 집착하지 않으시고
세간행(世間行) 행하지 않으시며
지혜가 모든 것에 두루하셨다 하네.
009_0477_a_19L頗聞佛世尊
不著於三界
世閒行不行
智慧遍一切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와
그리고 무색계(無色界)에 이르기까지
능히 지혜로 헤아리시니
저 안자(眼者)께서 계시는가.
009_0477_a_21L欲界及色界
乃至無色界
能以智稱量
彼眼者在不

이때 전보리분(轉菩提分)이라고 하는 한 천녀(天女)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대장(大將)의 집에 있는 동자 앞에 나타나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477_a_22L時大將家有一天女名轉菩提分作人形現童子前以偈報童子言
009_0477_b_02L
세존께서 일 겁(一劫)이나
혹은 다시 일 겁이 더하도록 계시리니
너는 후에 부처님을 뵐 수 있으므로
이제 우선 5욕(欲)을 받아라.
009_0477_a_24L世尊住一劫
或復過一劫
汝後當見佛
今且受五欲

묘하고 뛰어난 복록(福祿)받아
마치 대왕가(大王家) 같으니
온갖 묘한 음성으로
춤추고 노래하고 외쳐라.
009_0477_b_03L食勝妙福祿
猶如大王家
種種妙音聲
歌舞作倡等

이때 동자가 여래께서 이미 중생을 이익 되게 하시어 모든 천인(天人) 등에게 선근(善根)을 성취하게 하신 줄 알고 게송으로 천녀에게 말하였다.
009_0477_b_04L爾時童子具知如來已益衆生諸天人等善根成就以偈報天女言

저 어리석은 중생이
5욕락(欲樂)을 즐기고
정변지(正遍知)와
모든 부처님의 교법(敎法)을 듣지 못하니
009_0477_b_06L彼愚癡衆生
樂於五欲樂
不聞正遍知
及諸佛教法

나는 5욕을 받지 않으리라.
5욕은 견고함이 없으며
5욕은 칼날과 같으니
누가 5욕을 믿을 수 있으리오.
009_0477_b_08L我不受五欲
五欲無堅牢
五欲如刀劍
誰能信五欲

돼지ㆍ개ㆍ야간(野干)과
노새ㆍ말ㆍ소ㆍ나귀 등
이러한 것들이 5욕에 탐착하니
모든 부처님과 성문이 꾸짖으시리라.
009_0477_b_09L豬狗及野干
騾馬牛驢等
此輩貪五欲
諸佛聲聞訶

장님이나 애꾸나 근(根)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나
옴에 옮고 손발이 오그라들거나 절름발이 등
이와 같은 사람들은 탐욕스러우니
모두 부처님과 성문이 꾸짖으시리라.
009_0477_b_10L盲瞎根殘缺
痤陋及攣跛
如是等貪欲
諸佛聲聞訶

왕개미나 호랑나비나 파리나
구시라(俱%(翅-羽+只)羅)나 공작이나
이 같은 것들이 탐욕을 행하니
내가 그들보다 낫기에 꾸짖으리라.
비유하면 큰 불구덩이 같아
염부제에 가득 불길이 타오르니
그들이 장님처럼
탐욕에 떨어지는 것 역시 이와 같도다.
009_0477_b_12L蚍蜉蛺蝶蠅
俱翅羅孔雀
如是等行欲
我勝彼故訶
譬如大火坑
熾然閻浮滿
彼如盲墜墮
貪欲亦如是

모든 탐욕은 무상(無常)하여 고통이 되므로
지혜로운 이가 꾸짖은 것이니
만일 허물을 모른다면
그들은 욕심에 휘둘리리라.
009_0477_b_14L諸欲無常苦
智者所呵責
若人不知過
此等爲欲轉

나는 5욕을 받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이미 증득하여 아셨으니
이 이치를 능히 들을 수 있다면
마땅히 알지니, 그는 부처님과 같으리라.
009_0477_b_16L我不受五欲
世尊已證知
能聞此義者
當知彼如佛

내가 부처님께 들으니
저 수미산왕(須彌山王)이
오늘 밤
저 부처님께서 멸도하시리라 하였네.
009_0477_b_17L我從佛邊聞
彼須彌山王
於後夜分時
彼佛當滅度

우리 속히
모든 번뇌를 다하신 분께로 가자.
뵙고자 하는 이는 가거라.
저 세존께서 멸도하실라.
009_0477_b_18L我等速往詣
盡諸結使者
欲見者可去
恐彼世尊滅

전보리분존(轉菩提分尊)
최승인(最勝人)의 말씀은
억천 수겁 중에 만나서
선근 심기 어려우리라.
만일 열반하시는 곳에서
석종존(釋種尊) 뵈옵고
석사자(釋師子)의 법 듣는다면
선(善)한 종자(種子) 생기리라.
009_0477_b_20L轉菩提分尊
最勝人所說
於億千數劫
難逢種善根
若於涅槃所
覲見釋種尊
聞釋師子法
當生善種子

천(天)ㆍ인(人)ㆍ야차(夜叉)여,
여래 계신 곳에 가거라.
만일 석종당(釋種幢)을 사랑한다면
속히 대명칭(大名稱)을 뵙거라.
009_0477_b_22L若天人夜叉
往至如來所
若愛釋種幢
速見大名稱
009_0477_c_02L
이때 개부신통덕동자(開敷神通德童子)보살마하살이 이 게송을 말하고 나자 모든 한량없는 백천의 중생이 좌우로 둘러싸니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비야리에서 나와 곧장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드리고 친히 뵙고 공양드리려 하였다.
009_0477_b_24L爾時開敷神通德童子菩薩摩訶薩說此偈已與諸衆生無量百千左右圍繞最居衆首從毘耶離出徑詣佛欲禮佛足親覲供養
四童子三昧經卷上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