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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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1_a_01L
사동자삼매경(四童子三昧經) 상권
009_0471_a_01L 四童子三昧經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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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굴다(闍那崛多) 한역 최윤옥 번역
009_0471_a_02L 隋北印度健陁羅國三藏闍那崛多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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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9_0471_a_03L 如是我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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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구시나국(俱尸那國)의 역사(力士)들이 사는 땅인 사라(娑羅) 숲의 두 그루의 나무 사이에 계셨다. 이때 여래께서 생각하셨다. ‘오늘 열반의 시기가 이르렀으니 마땅히 멸도에 들 것이다.’
009_0471_a_04L 一時婆伽婆在俱尸那國 力士居地娑羅林所二雙樹閒。 爾時, 如來思惟: ‘ 今日涅槃時到, 應當取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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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아난(阿難)이 그날 밤에 갑자기 나쁜 꿈을 꾸고는 놀랍고 두렵고 걱정이 되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달려가 몹시 슬퍼하며 합장하고 세존(世尊)을 우러러보며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009_0471_a_06L 長老阿難卽於其夜欻得惡夢, 驚怖 憂惱, 馳向佛所, 愁慘合掌, 瞻仰世尊, 目不暫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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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부처님께서 장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구담미(瞿曇彌)의 아들이여, 어찌하여 이렇게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느냐?”
009_0471_a_09L 爾時, 佛告長老阿難: “ 瞿曇 彌子! 何故如是熟視於我, 眼不暫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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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어젯밤에 갑자기 몸의 털이 곤두서도록 매우 무섭고 두려운 꿈을 꾸었는데, 이는 반드시 여래께서 열반(涅槃)하실 것을 예견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009_0471_a_10L 爾時, 阿難卽白佛言: “ 世尊! 我於昨夜 忽然見夢, 身毛爲豎, 甚大怖懼, 必是 如來涅槃先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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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제가 이렇게 흉한 꿈을 꾸고 나니 마음이 의지할 데가 없고 세존께서 속히 열반에 드실까봐 매우 걱정스럽고 두렵습니다.”
009_0471_a_13L 世尊! 我旣見是非吉 夢已, 心無情賴, 深生憂惱, 恐畏世尊 速入涅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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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구담미의 아들이여, 그대는 무슨 꿈을 꾸었기에 그것이 여래의 열반을 예견하는 것인 줄 알고 놀라고 두려워하느냐?”
009_0471_a_15L 佛告阿難: “ 瞿曇彌子! 汝見 何夢, 知是如來涅槃先相, 而生驚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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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여래께서 이 게송으로 아난에게 물으셨다.
009_0471_a_16L 爾時, 如來卽以此偈, 問阿難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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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꿈에 무엇을 보았기에 사라나무 숲에 와서 열반을 예견하는 모습이라 하느냐. 그 모습을 나에게 말해다오.
009_0471_a_17L 汝夢何所見,
在娑羅林所,
謂涅槃先相,
彼相爲我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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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난이 곧 게송으로 세존께 아뢰었다.
009_0471_a_19L 爾時, 阿難卽以偈頌白世尊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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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에서 본 것은 몸의 털이 곤두서도록 무섭고 마음이 몹시 놀라도록 두려운 것이었으니 세존이시여, 이제 들으소서.
009_0471_a_20L 昨夜所見夢,
可畏身毛豎,
恐怖心大驚,
世尊今當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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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 세계에 광대한 나무가 솟아나 미묘하여 매우 볼만하였고 항상 모든 꽃과 과일이 있었으며
009_0471_a_22L 忽於世界中,
出生廣大樹,
微妙甚可觀,
常有諸花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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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1_b_02L
두루 중생계를 덮어
그 그늘이 매우 시원하여 나무 아래 그늘에 있으면 즐거움 느껴 근심 걱정 없어졌습니다.
009_0471_b_02L 普覆衆生界,
其蔭甚淸涼,
若蒙在樹下,
受樂除憂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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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 보면 청정한 눈을 얻고 소리를 들으면 청정한 귀 얻으며 많은 공덕을 이루었고 높이가 유정천(有頂天)에 이르렀습니다. 그 나무에서 미묘한 소리 나와 모든 법상(法相) 다 설하니 미묘한 뜻 다 갖추어 모든 중생 안락케 하였습니다.
009_0471_b_03L 觀樹得淨眼,
聞聲得淨耳,
成就多功德,
高至於有頂。 彼樹出妙聲,
具說諸法相,
微妙義具足,
安樂諸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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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에서 광명 나와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은 국토에 충만하니 비추어 미치지 않는 곳 없었습니다.
009_0471_b_06L 彼樹出光明,
如恒河沙數 ,
充滿如是剎,
所照無不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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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방세계에 한량없어 생각하기 어려운 광명을 받은 많은 이는 반드시 이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009_0471_b_07L 諸有十方界,
無量難思議,
光明所觸者,
必當得利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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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에서 미묘한 향기 나 시방 국토에 두루 퍼지니 이 향기 맡으면 모든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009_0471_b_09L 彼樹出妙香,
普熏十方剎,
若聞此香氣,
不墮諸惡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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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옥에도 떨어지지 않으며 축생과 아귀와 아수라에도 떨어지지 않아 모두 선취(善趣)에 이를 것입니다.
009_0471_b_10L 亦不墮地獄,
及不墮畜生,
餓鬼阿修羅,
皆至於善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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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크고 미묘한 나무 모든 중생 안락케 하다가 역사(力士)의 땅에서 꺾어져 쌍수(雙樹) 사이에 누우니 이때 수많은 사람들 한량없이 부사의한 이 큰 나무 쓰러지는 것 보며 비통하게 부르짖고 슬피 울었으며
009_0471_b_11L 如是大妙樹,
安樂諸衆生,
摧折力士地,
臥於雙樹閒。 爾時千數衆,
無量不思議,
見此大樹倒,
悲號而哀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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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 소리 듣지 못하고 또한 다시 그 향기 맡지 못하여 각기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였고 저 역시 혼미하여 쓰러졌습니다.
009_0471_b_14L 忽不聞彼聲,
亦復不聞香,
各不能自起,
我亦迷悶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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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제 꾼 꿈이 이같이 두렵기 한량없는 모습이었으니 제가 본 일을 구안(具眼)이시여, 저에게 설명하여 주소서.
009_0471_b_15L 我昨夢如是,
無量可畏相,
如我所見事,
具眼爲我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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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정거천(淨居天)의 모든 천자와 사바세계(娑婆世界) 주인인 대범천왕과 상주(商主)인 마왕의 아들과 천주(天主)인 교시가(憍尸迦)와 사천왕(四天王)이 모든 권속들과 함께 각기 자기 처소에서 불세존께서 열반하신다는 소리를 들었다.
009_0471_b_17L 爾時, 淨居諸天子及娑婆世界主、 大 梵天王、 幷商主魔王子、 天主憍尸迦、 四天王等, 幷諸眷屬, 各於住處聞佛 世尊涅槃之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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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80여 나유타(那由他)의 권속들과 모든 천자(天子)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였다. 모두 함께 소리 내어 슬피 울부짖고 오뇌(懊惱)하면서 우수(憂愁)에 차 눈물을 흘리면서 곧 아난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471_b_21L 各及八十餘那由他 眷屬諸天子等, 前後圍遶, 往詣佛所, 頂禮佛足, 皆悉同聲, 悲號懊惱, 憂愁 泣淚, 卽向阿難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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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1_c_02L
아, 몹시 괴롭도다. 아난 당신이 여래께서 쌍수 사이에서
멸도(滅度)하시려 하는 줄 다 알았네.
009_0471_b_24L 嗚呼大苦哉,
阿難汝具知,
如來雙樹閒,
欲取於滅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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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없는 곳에 등불이 되시고 귀의할 곳 없는 곳에 귀의할 곳 되시더니 적정(寂靜)한 무여대열반(無餘大涅槃)에 드시려 하시네.
009_0471_c_03L 無燈爲作燈,
無歸爲作歸,
欲入於寂靜,
無餘大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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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혜명(慧命) 아난(阿難)과 모든 하늘들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471_c_04L 爾時, 世尊向慧命阿難及諸天衆, 而 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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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현자(賢者)들아, 근심하고 괴로워 말라. 본 것과 같아 다름이 없으리니 오늘 밤 쌍수 사이에서 열반에 들리라.
009_0471_c_06L 汝賢莫憂苦,
如所見無異,
今夜取涅槃,
在於雙林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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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커다란 나무 가지와 줄기 부사의(不思議)하고 광명과 향기 갖추었는데 쌍수 사이에서 쓰러졌듯이
009_0471_c_08L 彼之大樹者,
枝莖不思議,
具光明香氣,
摧折雙樹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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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부처 역시 그러하여 이제 그곳으로 가서 무여멸도(無餘滅度)에 들리니 물이 큰 불을 끄는 듯 하리라.
009_0471_c_09L 如樹佛亦然,
今欲詣彼所,
入無餘滅度,
如水滅大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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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舍利弗)과 목련(目連)은 신통과 지혜 가장 훌륭하였으나 두 사람 이미 멸도 하였거늘 그대들은 지금 어찌 모르는가.
009_0471_c_10L 舍利目連等,
神通智慧最,
二人已滅度,
汝今豈不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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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행(諸行)은 모두 이와 같이 무상(無常)하게 생멸(生滅)하는 법이니 부처가 이러한 모습 알고 그러고 나서 중생 위해 설하였다.
009_0471_c_12L 諸行皆如是,
無常生滅法,
佛知如是相,
知已爲衆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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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네가 마땅히 나의 모든 성문들에게 알리 거라. 천안(天眼) 제일인 상좌(上座) 니루타(尼婁陁)와
009_0471_c_13L 阿難汝當告,
我諸聲聞等,
上座尼婁陁,
天眼最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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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좌 가전연(迦旃延)과 상좌 구치라(俱絺羅)와 부루(富婁)와 수보리(須菩提)와 난저(難低)와 우사(牛呞)와
009_0471_c_14L 上座迦旃延,
上座俱絺羅,
富婁須菩提,
難低及牛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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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나(輸那)와 모가왕(模伽王)과 분소의(糞掃衣)를 입은 사람과 난타(難陁)와 라후라(羅羅)와 그 밖의 모든 성문(聲聞)들과
009_0471_c_16L 輸那摸伽王,
著糞掃衣者,
難陁羅睺羅,
及餘諸聲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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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學)과 무학인(無學人)들과 그 밖의 모든 범부들에게 내가 머지않아 열반한다고 속히 전하여 알게 하라.
009_0471_c_17L 學無學人等,
及諸餘凡夫 ,
一切速告知 ,
不久我滅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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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한 후에 저들이 고뇌하지 않게 하라. 유학(有學)과 범부(凡夫)도 보지 못하면 몹시 괴로워하리니
009_0471_c_18L 勿於涅槃後,
而生彼苦惱。 有學及凡夫,
不見大生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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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들을 위로하고 진실한 법상(法相)을 일러주리라. 제행(諸行)은 모두 꿈과 같아 무상(無常)한 것이니 너희는 근심하지 말라.
009_0471_c_20L 我慰喩彼等,
曉示眞法相,
諸行皆如夢,
無常汝莫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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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혜명 아난이 곧 게송으로 세존께 아뢰었다.
009_0471_c_21L 爾時, 世尊如是說已, 慧命阿難卽以 偈頌, 白世尊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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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제가 방향을 잃어 온 몸이 떨리고 부처님께서 멸도하시고자 함을 들으니 저의 근심 걱정 많으며
009_0471_c_23L 世尊我迷方,
擧身皆戰慄,
聞佛欲滅度,
我愁憂不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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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2_a_02L
몸은 두려워 환희가 없고 마음은 슬픔이 더욱 더하니
이욕(離欲) 또한 이와 같습니다. 구안(具眼)이시여, 어디로 가시옵니까?
009_0472_a_02L 體畏無歡喜,
心益增悲悼,
離欲亦如是,
其眼云何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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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천안(天眼) 제일의 상좌께 말씀드리겠습니까. 오늘 대비존(大悲尊)을 뵙고 나면 다시 뵐 수 없음을.
009_0472_a_03L 云何告上座,
諸眼第一者,
今日大悲尊,
見已更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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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제 스스로 슬프고 괴롭거늘 어찌 저들에게 괴로운 일 전할 것이며 상좌는 어찌 고뇌스럽고 몹시 두려운 일 듣겠습니까.
009_0472_a_04L 我今自憂苦,
云何告彼苦,
上座云何聞,
苦惱大怖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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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인(學人)은 어찌 머물며 그 밖의 모든 범부 근심과 슬픔의 화살에 맞았으니 세존이시여, 일 겁(一劫)만 더 머무소서.
009_0472_a_06L 學人云何住,
及餘諸凡夫,
憂悲箭所射,
願尊住一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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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사중(四衆)에게 세존께서 입멸하신다고 말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말씀하소서. 세존이시여, 일 겁만 더 머무소서.
009_0472_a_07L 云何於四衆,
宣說世尊滅,
世尊爲我說,
願尊住一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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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횃불이시여, 이렇게 빠르게 가시어 세간에서 없어지시면 세상은 대암흑이 되어 세상은 영원히 눈멀어 어두우리니
009_0472_a_08L 大炬逝速疾,
滅沒於世閒,
世閒大黑闇,
世閒永盲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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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들에게 세상의 고통스러운 일 말할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다시 근심 걱정 없는 다른 사람을 보내소서.
009_0472_a_10L 我不能告彼,
世閒大苦事,
世尊更遣餘,
無有憂苦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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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구담미(瞿曇彌)의 아들아, 너는 걱정하고 괴로워하지 말라. 제행(諸行)의 성품[性]과 모습[相]은 모두 다 무상(無常)하다.”
009_0472_a_11L 佛告阿難: “ 瞿曇彌子! 汝莫憂苦, 諸行 性相悉皆無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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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읊으셨다.
爾時, 世尊卽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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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수많은 하늘들이 부처가 열반하려 한다는 것을 듣고 모두 하늘의 궁전을 버리고 근심하고 크게 고뇌한다.
009_0472_a_13L 阿難億諸天,
聞佛欲涅槃,
悉捨天宮殿,
憂愁大苦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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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侍者)여, 너의 할 일이니 너는 가서 비구들에게 알려라. 내가 열반한 뒤 나를 보지 못하여 괴로워할 것이다.
009_0472_a_15L 侍者汝正業,
汝去告比丘,
我涅槃之後,
懊惱不見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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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혜명(慧命) 아니루타(阿尼婁陁)가 수미산 꼭대기에서 삼십삼천을 위하여 막 설법하려 하였다.
009_0472_a_16L 爾時, 慧命阿尼婁陁在須彌山頂爲 三十三天正當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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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곧 인간의 눈을 뛰어넘는 청정한 천안(天眼)으로 위덕(威德)이 큰 모든 천자들이 궁전을 버리는 것을 보았고, 또 모든 하늘이 울부짖으며 큰 소리로 슬피 우는 소리를 들었으며, 또 그들의 권속(眷屬)들이 모두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을 보았다.
009_0472_a_18L 是時, 卽以淸淨 天眼過於人眼觀見大威德諸天子 等捨於宮殿, 復聞諸天叫喚大聲, 悲 號啼哭, 復見已之徒衆眷屬悉皆四 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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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루타가 정념(正念)과 매우 깊은 천안(天眼)의 밝음으로 거듭 다시 관찰하니, 모든 천자들과 각각의 권속들이 욕락(欲樂)을 버리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고뇌하며, 서둘러 버리고 계속 떠났다.
009_0472_a_22L 時阿尼婁陁正念甚深, 天眼之明, 重復觀察諸天子等各及眷屬, 捨已 欲樂, 憂悲苦惱, 速疾捨離, 相續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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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2_b_02L 다시 또 아니루타가 수미산왕(須彌山王)과 모든 산봉우리를 관찰하니, 높이가 1백 유순이나 2백 유순이나 3백 유순이나 4백 유순이 되는 산이 무너져 내렸고, 혹은 5백 유순이나 높고 또 한량없이 높은 수미산 봉우리가 무너져 내려 큰 바닷물 속으로 떨어졌다.
009_0472_a_24L 時阿尼婁陁更復觀見須彌山王及 諸山峯——或高百由旬或二百由旬、 三 百由旬、 四百由旬——摧剝崩倒, 或五百 由旬, 或復無量須彌山峯, 崩倒墮落 大海水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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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 중생들이 다쳐서 고통 받는 일도 없었고 또 상해(傷害)를 입는 일도 없었다. 한 중생도 괴롭히지 않거늘 하물며 많은 중생이겠는가? 또 한 중생도 해치지 않거늘 하물며 많은 중생에게 해를 입히겠는가?
009_0472_b_06L 於彼衆生無所損惱, 亦無 傷害。 尚不損惱於一衆生, 況多衆生? 亦不傷害於一衆生, 況當傷害於多 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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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수미산왕에 의지하여 사는 모든 하늘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가 여래께서 열반에 드시려 한다는 말을 듣고 모두 다 근심하고 슬퍼하며 괴로워하면서 구시나성(俱尸那城)을 향하여 서둘렀다.
009_0472_b_09L 彼須彌山王所有依住天、 龍、 夜 叉、 乾闥婆、 阿修羅、 緊那羅、 摩睺羅伽, 聞於如來欲入涅槃, 悉皆憂悲, 生大 苦惱, 同時趣向俱尸那城, 速疾急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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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가는데 수미산 봉우리가 스스로 무너지며 음향이 진동하면서 아울러 다음과 같은 말소리가 났다.
009_0472_b_12L 當速行處, 須彌山峯而自崩倒, 音響 震動, 竝出聲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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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석종(大釋種) 석가모니께서는 석종(釋種) 가운데 훌륭하신 왕이시다. 아승기억겁(阿僧祇億劫) 동안 고행(苦行)으로 모든 선근(善根)을 닦으시고 지금 역사(力士)들이 사는 땅의 사라나무 숲 속에 있는 쌍수(雙樹) 사이에서 무여적멸열반(無餘寂滅涅槃)에 드시려 하니, 모든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눈이 멀게 되리라.”
009_0472_b_14L “ 今大釋種釋迦牟尼, 釋中勝王, 於阿僧祇億劫苦行, 修諸 善根, 今於力士所生之地, 娑羅林所 在雙樹閒, 欲入無餘寂滅涅槃。 諸天 人等皆當眼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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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들이 모두 얼이 빠져 서둘러 재빨리 떠나갔다. 대수미산과 큰 바닷물이 모두 요동하였다. 이때문에 대수미산왕(大須彌山王)의 봉우리와 계곡이 무너져 내려 큰 바다 속으로 잠겨 들어갔다.
009_0472_b_18L 彼皆悤遑, 速疾而行, 大須彌山及大海水皆悉撓動。 以是 事故, 此大須彌山王之峯及大山谷 崩倒墜落, 沒入大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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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니루타가 바로 수미산 꼭대기에 머물러 곧 큰 소리로 게송을 읊었다.
009_0472_b_21L 爾時, 阿尼婁陁 正住須彌山頂, 卽發大聲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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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대상주(大商主)시여, 중생의 대복전(大福田)이시여, 세상에 즐거움의 과보 주시더니 이 선인(仙人)께서 지금 열반하려 하시네.
009_0472_b_22L 世閒大商主,
衆生大福田,
與世閒樂報,
此仙今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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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2_c_02L
지난 날 능히 대공덕 지으신 이 대의왕(大醫王)께서 모든 병 치료하시어
뽑고 잘라 걸림 없고 집착 없게 하시더니 저 선인께서 이제 열반에 들려 하시네.
009_0472_b_24L 往昔能作大功德,
是大醫王治衆病,
拔刺無㝵無所著,
彼仙今欲入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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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중생 욕심과 근심 많아 무명으로 태어남과 늙고 죽음 돌고 돌며 전도(顚倒)된 견해로 뇌옥(牢獄)에 갇힌 것 보시고 대자비(大慈悲) 일으키시어 법을 설하셨도다.
009_0472_c_03L 見諸衆生多欲患,
輪轉無明生老死,
處在牢獄顚倒見,
起大慈悲爲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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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악마 무리 성내어 몰려와 맹렬히 날카로운 칼날로 해치려 하며 혹 커다란 바위나 가파른 산을 들어 온갖 위협 나타내 보였었네.
009_0472_c_05L 動諸魔衆瞋恚來,
猛毅鋒刃欲加害,
或執大石及山崖,
示現種種恐怖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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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무리 매우 두려운 것이나 보시고는 털끝 하나도 놀라 동요하지 않으시고 저 거룩하신 분 이 같은 악마 깨뜨리시더니 이제 쌍수 사이에서 입멸(入滅)하려 하시네.
009_0472_c_07L 如是等衆甚可畏,
見之身毛不驚動,
彼尊能破如是魔,
今欲入滅雙樹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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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펴시어 땅을 가리키시니 마을과 모든 산 진동하였도다. 저 선인(仙人) 자재하신 대법왕(大法王)께서 이제 쌍수 사이에서 열반하려 하시네.
009_0472_c_09L 右手舒展指於地,
振吼聚落及諸山,
彼仙自在大法王,
今欲涅槃雙林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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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大地)를 두드리셔서 큰 소리를 내게 하여 부사의한 시방계에 듣게 하시는 저 중생보다 뛰어나신 대지자(大智者)께서 이제 쌍수 사이에서 열반하려 하시네.
009_0472_c_11L 能打大地出大聲,
聞不思議十方界,
彼勝衆生大智者,
今欲涅槃雙林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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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 많은 악마 군대 몹시 두려운 것이었으나 이미 동요시킬 수 없는 무외(無畏) 경지 얻으시고 저 대선인(大仙人)께서 중생 위해 설하셨으니 4제(諦)의 대법륜(大法輪) 굴리셨네.
009_0472_c_13L 昔魔兵衆大可畏,
已得難動無畏處,
彼大仙人爲衆說,
轉於四諦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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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내신 신통이 비할 데 없으시어 모든 세계를 털끝 위에 놓으셨으나 중생이 알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더니 저 거룩하신 분 이제 열반에 들려 하시네.
009_0472_c_15L 現諸神通無與等,
一切世界置毛端,
衆生不知亦不覺,
彼尊今欲入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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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미 역사(力士)의 땅에 이르셔서 사라나무 숲 쌍수 사이에서 대적정 삼매(三昧)에 들어 불 꺼지듯 열반으로 가시려 하도다.
009_0472_c_17L 今已到於力士地,
在於娑羅雙林閒,
入大寂靜三昧中,
欲趣涅槃如火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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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존자 아니루타가 이 게송을 읊고 나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인하여 염부제(閻浮提) 안에 있는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오직 상좌(上座)인 마하가섭(摩訶迦葉)과 모든 제자들과 그 권속을 제하고는, 그 밖의 이백사 비구들과 그 밖의 모든 사부(四部) 대중들이 사라나무 숲의 쌍수 사이로 달려갔다.
009_0472_c_19L 爾時, 尊者阿尼婁陁說此偈已, 以佛 神力, 閻浮提內所有比丘、 比丘尼、 優 婆塞、 優婆夷——惟除上座摩訶迦葉及 諸弟子徒衆眷屬——自餘二百四比丘 衆、 諸餘所有四部衆等, 馳趣娑羅雙 樹林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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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3_a_02L 함께 와서 모여 세존의 발에 예배드리고 각자 ‘지금이 우리가 부처님을 마지막으로 뵙는 것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였다.
009_0473_a_02L 同來聚集, 禮世尊足, 各作是 念: ‘ 我等今者卽是最後覲見世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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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니루타가 이 게송을 읊고 나자 곧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대위덕(大威德) 천인(天人)들과 모든 하늘ㆍ천자(天子)ㆍ천녀(天女)와 모든 용(龍)ㆍ용자(龍子)ㆍ용녀(龍女)와 그리고 모든 야차(夜叉)ㆍ야차남녀(夜叉男女)ㆍ비사차(毗舍遮)ㆍ비사차남녀(毗舍遮男女)와 모든 천과 사람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인비인(人非人)들과 성수행처(星宿行處) 등 이와 같은 모든 대중들이 모두 다 목 놓아 울었다.
009_0473_a_03L 時 阿尼婁陁說是偈已, 應時三千大千 世界所有大威德諸天人等, 及諸天 天子、 天女, 諸龍龍子、 龍女, 及諸夜叉、 夜叉男女, 毘舍遮、 毘舍遮男女, 一切 諸天人、 阿修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 羅伽、 人非人等, 星宿行處, 如是等一 切大衆皆悉號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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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흘러 땅에 뿌려지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흘러내렸으며 마음이 모두 혼미하였다.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애통하여 크게 목 놓아 우니 천지(天地)가 놀라 동요하였다. 근심의 화살에 맞은 마음이 의지할 곳 없어 슬피 한탄하였으며 감상에 젖어 선웃음치고 한숨지으며 탄식하였다. 그들의 모든 근(根)이 슬픔으로 막히고 심한 번민으로 끊어졌다.
009_0473_a_10L 流血灑地, 面淚滿 目, 心皆迷毒, 叫喚擧聲, 哀慟大吼, 駭 動天地。 憂箭所射心無情賴, 惋歎感 傷喐吚咨嗟, 諸根悲塞頓悶斷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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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땅에 뒹굴어 온몸을 떨었으며 손발을 축 늘어뜨리고 비틀거리며 크게 고뇌하였다. 그 중 혹 어떤 이들은 서로 바라보며 통곡하기도 하고, 혹은 주먹으로 자기 머리를 때리고 몸과 얼굴을 할퀴며 크게 목 놓아 울기도 하였다. 혹은 눈을 돌리거나 다시 무릎을 돌리면서 크게 목 놓아 울기도 하고,
009_0473_a_13L 宛 轉于地擧身戰慄, 手足垂跢受大苦 惱。 其閒或有相視而哭; 或以手拳自 拍頭頂摑裂軀面而大號哭; 或有轉 眼或復轉膝而大號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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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양쪽 넓적다리를 어루만지며 마치 다리, 팔이 불에 덴 것처럼 큰 소리로 울기도 하고, 혹은 “오, 불타(佛陁)여, 오, 불타여”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목 놓아 울기도 하였다. 혹은 손으로 눈을 문지르기도 하고, 혹은 손으로 얼굴을 어루만지기도 하면서 크게 목 놓아 울었다. 고통의 화살이 마음에 박혀 목 놓아 울다가 목이 메었으며, 애통과 슬픔과 고뇌로 스스로 안정하지 못하고 목 놓아 크게 울었다.
009_0473_a_17L 或按兩䏶如 燒腳足而大號哭; 或復唱言: “ 嗚呼佛 陁! 嗚呼佛陁! ” 而大號哭; 或手拭眼、 或 手捫面而大號哭; 苦箭入心號咷哽 絕, 痛哀悲惱不能自定而大號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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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한량없이 많은 천억(千億) 중생이 눈물을 비 오듯 흘리고 오랫동안 흐느껴 울며 탄식하다가 기절하고 기절했다가는 다시 소생하곤 하였다. 혹은 합장을 하고 눈물을 줄줄 흘리다가 다시 목 놓아 울기도 하고, 혹은 오른손으로 머리를 괴고 눈물을 흘리다가 머리 숙여 땅에 부딪치며 크게 목 놓아 울기도 하였다.
009_0473_a_21L 如 是無量千億衆生淚墮如雨, 長歔歎 息, 絕而復蘇。 或合爪掌涕淚交流而 復號哭; 或以右手搘頭涕淚低頓躄 地而大號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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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3_b_02L 혹은 왼손으로 머리를 두드리며 근심의 불에 태워지는 것을 원망하며 크게 목 놓아 울기도 하고, 혹은 몸이 시들시들 여의어 뒹굴고 괴로워하며 목 놓아 울기도 하였으며, 혹은 양손을 뻗치며 안색이 변하고 갈피를 잡지 못해 고민하며, 슬피 울어 목이 막히면서 크게 목 놓아 울기도 하였다.
009_0473_b_02L 或以左手扣頭悵怏憂 火所燒而大號哭; 或身體萎悴宛轉 煩惌而大號哭; 或擲兩手面失本色, 迷悶哽塞而大號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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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저 모든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가 각각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달려왔다.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 앞에서 모두 다 갑자기 나무를 베듯 쓰러지기도 하였다.
009_0473_b_05L 爾時彼諸天、 龍、 夜叉、 乾闥婆、 阿修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伽各及眷屬馳趣佛所。 到佛 所已, 在於佛前, 皆悉撲地如斫樹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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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부처님 발에 예배하기도 하고, 혹은 큰 소리로 울부짖기도 하였으며, 혹은 크게 목 놓아 울며 땅에 뒹굴기도 하였다. 혹은 부처님 앞에서 두 양쪽 어깨를 번갈아 서로 붙잡고 당기며 부르짖고 목 놓아 울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009_0473_b_08L 或禮佛足、 或大叫喚、 或大號咷、 宛轉 于地、 或在佛前擧雙兩臂遞相攀攣, 叫呼號哭竝唱是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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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불타시여, 대존(大尊)이시여, 달마(達摩)시여, 대자(大慈)시여, 대택(大宅)이시여, 대귀(大歸)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를 구호하시고 삼계의 눈[眼]이 되시어 길 잃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셨습니다. 대지(大智) 거명(炬明)께서 오늘 영원히 멸도 하시리니 모든 세상이 텅 비고 모든 중생이 눈멀어 눈이 없으리라.”
009_0473_b_11L “ 嗚呼佛陁! 嗚呼大 尊! 嗚呼達摩! 嗚呼大慈! 嗚呼大宅! 嗚 呼大歸! 憐愍我等、 救護我等, 三界之 眼失路示路, 一切世閒當成空曠、 一切 衆生當盲無目, 大智炬明今日永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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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서로 잡아당기며 마치 부모나 친척이나 형제자매나 자식을 잃은 듯하였다. 이와 같이 갖가지로 목 놓아 울었고 슬픔으로 목이 메었으며 소리 내어 부르짖으면서 큰 소리로 울었다.
009_0473_b_15L 互相執挽如喪父母、 親戚、 兄弟、 姊妹、 兒女, 如是種種號咷悲哽, 呼聲大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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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말하기를 “오, 우리 존귀하신 분이시여, 우리 대선지식이시여, 미묘하고 아름다운 말씀을 미묘하게 설하시는 분이시여, 걸음걸이가 사자왕 같으신 분이시여, 걸음걸이가 대우왕(大牛王) 같으신 분이시여, 걸음걸이가 대상왕(大象王) 같으신 분이시여, 감로법(甘露法)을 널리 펴시는 왕이시여”라고 하기도 하였다.
009_0473_b_17L 或如是言: “ 嗚呼我尊! 嗚呼我等大善 知識! 嗚呼巧說微妙美言! 嗚呼行步 如師子王! 嗚呼行步如大牛王! 嗚呼 行步如大象王! 嗚呼演暢甘露法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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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온갖 한량없이 많은 애사(哀辭)를 하면서 통절(痛切)하게 슬퍼하며 크게 목 놓아 울었다. 혹은 공중에서부터 몸을 던져 땅으로 떨어져 기절했다가 뒹굴며 슬픔으로 목이 메이고 목 놓아 울기도 하였다.
009_0473_b_21L 如是種種無量哀辭, 悼傷痛切而大 號哭、 或從虛空撲身墮地, 悶絕宛轉, 悲哽號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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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3_c_02L 이때 아난이 기절하여 마치 자른 나무가 쓰러지듯이 땅에 넘어졌다가 한참 만에 깨어났다. 그리고 부처님 앞에서 양손으로 땅을 짚고 세존을 우러러보며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게송으로 아뢰었다.
009_0473_b_24L 爾時, 阿難悶絕撲地如斫 樹倒, 良久乃蘇, 在於佛前兩手據地, 瞻仰世尊, 目不暫捨, 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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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들이 고통의 화살 맞고 슬피 부르짖으며 우는 것 보니 저의 고뇌 갑절이 됩니다.
009_0473_c_03L 倍生我苦惱,
以見衆生等,
被苦箭所射,
悲號大哭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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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캄캄한 길에서 상인(商人)이 도적에게 위협당할 때 문득 밝은 큰 불이 여러 사람 앞에 비춤을 본 것과 같아서
009_0473_c_05L 譬如絕闇路,
商人被劫賊,
忽見大火明,
照於衆人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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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들의 공포가 더하여 도망갈 곳도 없고 닿는 곳마다 의지할 데 없으니 불덩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009_0473_c_06L 更增彼大怖,
無方得馳走,
觸處無依怙,
以見火聚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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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께서 멸도 하시려 하시기에 많은 중생이 모두 슬퍼하고 괴로워합니다. 이와 같이 구제할 이 없는 사람이 다시 고통의 화살을 맞습니다.
009_0473_c_07L 以如來滅度,
多衆皆悲苦,
如是無救者,
更被苦箭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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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세상에 머물지 않으시고 남은 세월 다시 열반하시니 최승인(最勝人)께서 멸도하시는 것을 제가 어찌 차마 보겠습니까?
009_0473_c_09L 世尊不住世,
餘者復涅槃,
最勝人滅度,
我見云何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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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성한 대광명 놓으시다가 마치 섶이 다하여 불이 꺼지듯 역사(力士)의 땅에 쓰러지시니 제가 어찌 차마 보겠습니까?
009_0473_c_10L 放熾大光明,
如薪盡火滅,
墮於力士地,
我云何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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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는 볼 수 없으리니 대나무 숲 아래나 기타원(祇陁園)에서 평상시처럼 설법하시는 것을.
009_0473_c_11L 今更不復見,
在於竹林下,
及在祇陁園,
如常說法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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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차(離車)의 가장 훌륭한 성(城)인 비야리성(毗耶離城)에 들어가 모든 이차들에게 최승인(最勝人)께서 멸도 하신다고 말하겠습니까?
009_0473_c_13L 云何入毘耶,
離車最勝城,
向諸離車語,
最勝人滅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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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석종(釋種)의 가장 훌륭한 성인 가비라성(迦毗羅城)에 들어가 그들에게 기쁘지 않은 말, 최승인께서 멸도 하신다고 전하겠습니까?
009_0473_c_14L 云何入迦毘,
釋種最勝城,
告彼不喜言,
最勝人滅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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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마가타(摩伽陁)의 훌륭한 왕인 아사세(阿闍世)에게 가서 여래께서 멸도 하신다는 이런 말을 하겠습니까?
009_0473_c_15L 云何詣闍世,
摩伽陁勝王,
云何說此言,
如來入滅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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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중생들이 자꾸 슬피 울면 어찌 그들을 위로하며 석사자(釋師子)께서 멸도 하신다고 말하겠습니까?
009_0473_c_17L 多數千衆生,
數數而哀泣,
云何慰喩彼,
釋師子滅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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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와 비구니와 모든 재가자들에게 너의 석왕(釋王)께서 멸도하신다고 어찌 이런 말을 하겠습니까? 경행하는 곳에서나 대선정(大禪定)에 들어서 천(天)과 용(龍)이 물을 때 두려워 말라고 어찌 말하겠습니까?
009_0473_c_18L 比丘比丘尼,
及諸在家衆,
云何告此言,
汝釋王滅度。
或在經行所,
及入大禪定,
天龍所問時,
無畏云何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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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여, 부처님께서 어디 계신가라고 복전(福田)이시며 최승인(最勝人)에 대해 모든 상좌(上座)들이 물으면 세존이시여, 제가 무엇이라 답하겠습니까?
009_0473_c_21L 阿難佛何在,
福田最勝人,
諸上座問已,
世尊我何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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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누구를 위하여 사자대법좌(師子大法座)를 펴며 또 누구를 위하여 대사자와상(大師子臥狀)을 펴겠습니까?
009_0473_c_22L 我爲誰敷設,
師子大法座,
復爲誰敷設,
大師子臥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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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가운데 두려움 없으셔서 큰 사자처럼 외치셨으니 다시 또 누구에게서 깊고 깊어 비할 데 없는 법 듣겠습니까?
009_0473_c_23L 衆中無所畏,
如大師子吼,
復更誰邊聞,
甚深無比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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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4_a_02L
누구에게 발 씻을 물 드리며 누구를 위하여 가사(袈裟)를 집으며
최승인(最勝人)께서 멸도하신 후에 다시 누구를 위하여 부축하겠습니까?
009_0474_a_02L 與誰洗足水,
爲誰執袈裟,
最勝人滅後,
更爲誰執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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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다시 대중 앞에서 저의 수고를 찬탄할 것이며 누가 또 저의 다문(多聞)과 대지해(大智海)를 찬탄하겠습니까? 지혜로우신 대변재(大辯才)로서 수없는 중생을 환희하고 기쁘게 하셨으니 제가 다시 누구에게서 미묘하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말씀 듣겠습니까?
009_0474_a_03L 誰復大衆前,
讚歎我勤劬,
誰復讚歎我,
多聞大智海。
智慧大辯才,
無邊衆歡悅,
我更對誰聞,
微妙軟美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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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지(聞持) 불자(佛子)가 이와 같이 슬피 탄식하고서 부처님 발 옆에서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네.
009_0474_a_06L 彼聞持佛子,
如是傷歎已,
在於佛足邊,
悶絕而倒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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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구다미(瞿多彌)의 아들아, 너무 슬퍼하지 말라. 너무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고민하지 말라. 내가 전에 이미 너에게 이치를 말하기를, ‘모든 은애(恩愛)는 모두 헤어짐이 있으며, 모든 행(行)도 모두 다 무상(無常)하다. 마치 꿈과 같고 허깨비[幻]와 같고 아지랑이 같고 거품[泡] 같고 물방울[沫] 같고 이슬같이 허망하고 참 되지 않으니 모든 행도 역시 그러하다’고 했었다.
009_0474_a_07L 爾時, 世尊告阿難言: “ 瞿多彌子! 莫過 愁毒、 莫大迷悶, 我於前時已曾語汝 如此之義: ‘ 一切恩愛悉有別離, 一切 諸行竝皆無常、 如夢、 如幻、 如焰、 如泡、 如沫、 如露, 虛妄不實, 諸行亦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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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미 그 이치를 알았으니 구다미의 아들아, 너는 이제 일어나서 빨리 가거라. 여래를 위하여 쌍수 사이에 상포(牀鋪)를 안치하라. 머리는 동쪽을 향하게 하되 앞을 높게 하여 소의 머리같이 하고, 얼굴은 똑바로 북쪽을 향하게 하고 오른손은 뺨을 괴도록 하여 남쪽으로 기울어진 쌍수 밑에 놓아라. 여래ㆍ세존께서는 오늘 밤에 열반에 들어 유위(有爲)인 몸[身分]을 남김없이 멸하여 없앨 것이니 이것이 열반이다.”
009_0474_a_12L 汝已 知之, 瞿多彌子! 汝時可起, 但當速去, 可爲如來於雙樹間安置牀鋪, 頭向 東首, 高如牛頭; 面正向北, 右手榰頰; 雙樹之下偏約南邊。 如來世尊今後 夜分當入涅槃, 滅除無餘有爲身分, 此之涅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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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난이 소리 내어 목 놓아 울며 근심하고 오뇌(懊惱)하며 얼굴 가득 눈물을 흘리면서 세존의 명을 받들어 사자상(師子牀)을 저 사라숲의 쌍수(雙樹) 사이에 편 뒤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474_a_18L 爾時, 阿難啼哭、 號咷、 愁毒、 懊惱、 淚下 滿面, 奉世尊勅, 敷師子牀於彼娑羅 雙樹林所。 舒安訖已, 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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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마지막으로 대선(大仙)의 사자상(師子牀)을 폈도다. 후에 다시는 최승인(最勝人)의 자리를 펴지 못하리라.
009_0474_a_21L 我今最後設,
大仙師子牀,
於後更不敷,
最勝人臥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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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찌 차마 텅 빈 숲 쌍수 사이를 보겠는가. 최승인께서 멸도하신 뒤에 세존 뵙지 못하리니 쓸쓸하리라.
009_0474_a_23L 我云何忍見,
空林雙樹間,
最勝人滅後,
寂不見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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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숲을 호위하는 신들 긴밤 헛되이 지키며 다시는 여래 뵙지 못하리니 어찌 이곳에 즐겨 머물겠는가.
009_0474_a_24L 諸護林神等,
空守於長夜,
更不見如來,
云何樂住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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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4_b_02L
아, 무상(無常)한 행(行)이여, 허깨비[幻] 같고 꿈같고 물거품 같도다. 장부(丈夫) 교도사(敎導師)께서 오늘 멸도하시리라.
009_0474_b_02L 嗚呼無常行,
如幻如夢泡,
丈夫教導師,
今日當滅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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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존자 아니루타(阿尼婁陁)가 곧 게송으로 아난에게 말하였다.
009_0474_b_04L 爾時, 尊者阿尼婁陁卽便說偈, 告阿 難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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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께서 전에 이미 모든 행은 다 무상하고 인연은 자재(自在)하지 않다 말씀하셨으니 당신은 마음 강하게 먹고 근심하지 마시오.
009_0474_b_06L 如來先已說,
諸行悉無常,
因緣不自在,
汝强心莫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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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슬퍼하고 근심하며 울부짖는다고 어찌 무상한 일이 그치겠는가? 지자(智者)는 미혹되어 근심하지 마시오.
009_0474_b_08L 豈以汝憂悲,
及以啼哭故,
無常事已爾,
智者莫迷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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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하고 나니 아난이 곧 다시 게송으로 대존자 니루타(尼婁陁:阿尼婁陀)에게 대답하였다.
009_0474_b_09L 說此語已, 是時阿難卽復以偈報大 尊者尼婁陁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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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는 니루타여. 그런 말 하지 마시오. 승인(勝人)께서 멸도하시는 것 보면 당신인들 어찌 근심 없으리오.
009_0474_b_11L 無畏尼婁陁,
願莫作是語,
睹勝人滅度,
尊豈無憂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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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존자 아니루타가 다시 게송으로 아난에게 대답하였다.
009_0474_b_13L 是時, 尊者阿尼婁陁復更以偈報阿 難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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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엔들 어찌 눈물 없겠는가. 참고 억제할 뿐이오. 수많은 중생을 보니 애욕으로 핍박받고 있소.
009_0474_b_15L 我眼豈無淚,
爲之以裁忍,
見萬類衆生,
多爲愛所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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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가 천안으로 모든 고통 받는 중생을 보니 저들을 위하여 대비심으로 목 놓아 울어야 할 것이나
009_0474_b_17L 又我天眼見,
諸苦惱衆生,
爲彼等大悲,
是以應號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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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을 이익 되게 하고 오뇌(懊惱)하지 않게 하려고 내가 인자(仁者)에게 말하는 것이니 근심 말고 법(法)을 생각하시오.
009_0474_b_18L 爲利於世閒,
不以懊惱故,
是故我語仁,
莫憂當念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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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모든 천인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아수라ㆍ가루라 등의 백천억이나 되는 무리가 세존을 에워싸고 사라나무 숲으로 갔다.
009_0474_b_19L 爾時, 世尊從座而起, 一切天人、 諸龍、 夜叉、 乾闥婆、 緊那羅、 摩睺羅伽、 阿修 羅、 迦樓羅等, 百千億衆圍遶世尊, 詣 娑羅樹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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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4_c_02L 그리고 도착하신 다음 오른 옆구리를 대고 사자상에 누우셨다. 세존께서 저 사자상에 누우시자 허공에서 하늘 꽃과 하늘 말향(末香)이 내려왔고, 모든 하늘이 억백천 종류의 음악이 울리고, 또 세상의 온갖 향(香)ㆍ꽃ㆍ말향(末香)ㆍ도향(塗香)ㆍ음악으로 세존께 공양하여 모든 선업(善業)을 심었다.
009_0474_b_23L 至已, 右脅臥師子牀。 世尊 臥彼師子牀已, 時虛空中卽雨天華 及天末香, 作諸天樂億百千種, 又齎 世閒種種人華、 種種末香、 種種塗香、 種種音聲, 供養世尊, 植諸善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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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각기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하기를 “이것이 세존ㆍ다타아가도(多陁阿伽度)ㆍ아라하(阿羅訶)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陁)께서 최후로 누우시는 것이다. 우리 역시 마지막으로 그 찰나와 나바(羅婆)와 모휴다(牟休多) 동안에 세존을 뵙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009_0474_c_04L 各口 唱言: “ 此是世尊、 多陁阿伽度、 阿羅訶、 三藐三佛陁最後而臥, 亦是我等最 後觀見世尊於彼剎那羅婆牟休多 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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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동쪽으로 이 불국토에서 만 구지(俱致)만큼 떨어져 보명주(寶鳴主)라고 이름하는 한 세계가 있어 그 국토 중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이름을 사자명성(師子鳴聲)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라고 하였다.
009_0474_c_08L 是時, 東方有一世界名寶鳴主, 去 此佛剎十千俱致。 彼國土中有佛, 名 曰師子鳴聲多陁阿伽度、 阿羅訶、 三 藐三佛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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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계 가운데 선사의(善思義)라고 하는 한 보살이 그곳에서 이곳 왕사성(王舍城)의 마가타국(摩伽陁國)으로 와서 위제희(韋提希)의 아들인 아사세왕(阿闍世王)의 궁전 안에서 화생(化生)하여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그가 화생하고 나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009_0474_c_11L 其世界中有一菩薩名善 思義, 從彼應託來到此土王舍城中, 摩伽陁國, 韋提希子阿闍世王宮內 化生, 結加趺坐。 彼旣生已, 說此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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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자후(師子吼) 여래의 국토에 왔는데 세존(世尊)ㆍ석사자(釋師子)께서 살아 계신다고 들었다.
009_0474_c_14L 我從師子吼,
如來剎土來,
聞此有 世尊,
釋師子在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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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공중에서 한 천자(天子)가 게송으로 저 선사의(善思義)보살에게 말하였다.
009_0474_c_16L 爾時, 空中有一天子, 以偈報彼善思 義菩薩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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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 인왕(人王)이신 세존ㆍ석사자께서 사라쌍수에서 열반에 드시려 한다오.
009_0474_c_18L 今者彼人王,
世尊釋師子,
於娑羅雙樹,
欲入於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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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하고 나자 이때 선사의보살마하살이 곧 게송으로 저 천(天)에게 말하였다.
009_0474_c_20L 說是語已, 時善思義菩薩摩訶薩卽 便以偈報彼天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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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불국토 헤아리기 어려워라. 백천구지(百千俱致)나 되도다. 내가 저 땅에서 왔으니 석사자법을 듣고자 함이다.
009_0474_c_22L 難計諸佛剎,
百千俱致數,
我從彼土來,
聽釋師子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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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께서 멸도 하시려는 때 만났으니 쌍수 사이로 가리라. 나는 실제가 아닌 공(空)으로 이 국토에 왔도다.
009_0474_c_24L 値彼欲滅度,
當趣雙樹閒,
我不實空來,
到於斯剎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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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5_a_02L
내가 지금 이미 이곳으로 왔으니
저 거룩하신 분께서 열반하시리라. 모든 하늘 등 세간이 모두 근심하거늘 하물며 나이겠는가.
009_0475_a_02L 我今已來此,
彼尊當涅槃,
諸天等世閒,
悉愁況於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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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각도 이곳에 머물지 않고 마땅히 속히 세존을 뵈야 하리니 부처님 뵙지 못하여 내가 온 것을 헛되이 하지 않으리라.
009_0475_a_03L 一念此不住,
應速見世尊,
勿令我空來,
而不得見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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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의(善思義)가 마가타(摩伽陁) 국왕에게 권하여 슬프고 아름답고 선한 말로 그 마음을 기쁘게 하였으니
009_0475_a_05L 善思義勸諫,
摩伽陁國王,
發哀美善言,
令彼心歡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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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대인(大人)께서 세간에 나시었으니 왕은 마음을 방종하게 하지 말고 속히 부처님께로 가시오. 수천억 겁 중에 혹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저 스승을 이미 만났으니 지자(智者)는 헛되이 지나치지 마시오.
009_0475_a_06L 大王聽我語,
大人出世閒,
王莫放縱心,
速詣於佛所。
於數千億劫,
或當一遇時,
今旣値彼師,
智者莫空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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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여, 의심하여 나보고 어린아이같이 어리석다 마시오. 내가 어리석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왕 자신이 어린아이일 뿐이오.
009_0475_a_09L 願王勿疑意,
謂我小 兒癡,
我非癡小兒,
王自小兒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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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욕락(欲樂)에 탐착하여 아버지를 죽여 역죄(逆罪)를 지었으니 이것이 바로 어린아이의 어리석음이라 악도(惡道)에 떨어지리라.
009_0475_a_10L 貪於世欲樂,
殺父造逆殃,
此是小兒癡,
當墮於惡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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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악지식(惡知識)을 가까이하고 투쟁하는 무도한 사람과 통하며 저 역심(逆心)을 따랐기에 잘못 없는 아버지를 죽였오.
009_0475_a_11L 王近惡知識,
調達鬪亂人,
隨順彼逆心,
故殺無過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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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여법(如法)하기 비할 데 없는 진짜 불자(佛子)의 무리이나 단지 아심(我心) 있어 무지(無智)하여 역죄를 일으켰을 뿐
009_0475_a_13L 王如法無比,
眞是佛子儔,
但以有我心,
無智故興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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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극악한 역죄는 두려운 일이어서 가볍지 않으니 이로써 왕은 반드시 대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이오. 부처님께서 지금 현재 아직 열반에 드시지 않으셨으니 부처님의 모든 사리골(舍利骨)에 공양할 마음을 일으키시오.
009_0475_a_14L 如此大惡逆,
恐怖事非輕,
以是王必當,
墮大阿鼻獄。
及佛今現在,
未入涅槃閒,
當興供養心,
佛諸舍利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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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여, 환희하며 베푸시오. 내가 부처님 곁에 가고자 이 국토에 와서 화생하였으니 모든 욕(欲)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오.
009_0475_a_17L 願王施歡喜,
我欲詣佛邊,
來生此土中,
不爲受諸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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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국[本土]에서 사자명(師子鳴)여래께 들었으니 이 대선인(大仙人)을 칭찬하시며 사자처럼 멸도하리라 하시었오.
009_0475_a_18L 我以聞本土,
師子鳴如來,
稱此大仙人,
猶師子滅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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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들어 뵙고 싶어 이 국토에 와 화생하였오. 모든 찰리(刹利) 종친(宗親)은 함께 부처님께 갑시다.
009_0475_a_19L 欲得奉見故,
來生此土中,
諸剎利宗親,
一時詣向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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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사세왕이 곧 게송으로 저 동자에게 말하였다.
009_0475_a_21L 爾時, 阿闍世王卽以偈告彼童子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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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力士)가 사는 곳은 이곳에서 멀어 가벼이 갈 수 없기에 수레를 정비해야 하니 동자야, 너는 오늘 밤만 기다려라. 내일 병마(兵馬)를 정비하여 안락하게 가리라.
009_0475_a_22L 力士生地去此遙,
不可輕往須嚴駕,
童子汝但今夜待,
明整兵馬安樂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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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5_b_02L
이때 선사의 동자가 다시 게송으로 아사세왕에게 말하였다.
009_0475_a_24L 爾時, 善思義童子還復以偈報阿闍 世王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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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이여, 부디 게으른 마음 내지 마오. 나의 신통력 부사의 하니 내가 지금 동쪽으로 한량없는 불국토를 지나간다 하여도 걸림 없으리다.
009_0475_b_03L 大王愼莫生懶惰,
我神通力不思議,
我今若欲過東方,
無量佛剎無限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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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나온 불국토가 한량없고 끝없이 많아 그 사이 불국토가 항하의 모래 같았거늘 역사가 사는 땅이 어찌 멀겠는가.
009_0475_b_05L 元從所來佛剎土,
經歷無量無有邊,
其閒佛國如恒沙,
力士生地竟何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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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동자가 아사세왕의 품 안에서 일어나 걸어서 왕사성을 천천히 떠나면서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009_0475_b_07L 爾時, 童子從阿闍世懷裏而起, 徒步 而行, 發王舍城安庠而出, 說此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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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하시고 허물없으신 부처님, 대력(大力)으로 항복시키시는 최승인(最勝人) 뵈려면 저 석선(釋仙)께서 입멸하시기 전에 너희들은 나를 따라 속히 가서 뵈어라.
009_0475_b_09L 欲睹淸淨無過佛,
大力能降最勝人,
汝等隨我速往見,
及彼釋仙未入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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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동자가 왕사성에서 걸어 나오자 찰나(刹那)와 나바(羅婆) 사이에 7만 2천 명의 무리가 모여 에워싸고 또 한량없고 끝없는 백억 나유타의 모든 천중(天衆)들이 저 동자를 따라 여래의 발에 예배하려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갔다.
009_0475_b_11L 爾時, 童子從王舍城徒步出已, 當彼 剎那羅婆時頃, 有於七萬二千人衆 集聚圍繞, 復有無量無邊百億那由 他諸天衆, 隨彼童子往詣佛所, 爲欲 頂禮如來足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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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께서 사자처럼 오른 옆구리를 대고 옆으로 누우시자, 그 찰나와 나바와 모휴다(牟休多) 동안에 이 불국토에서 남쪽으로 5백천억 부처님의 세계를 지나 한 불국토가 있었으며, 저 부처님을 보적선현(寶積善現)여래(如來)라 하고 10호(號)를 구족하셨다.
009_0475_b_16L 爾時, 世尊作人師子右脅臥已, 於彼 剎那羅婆牟休多閒, 從彼南方去此 佛剎, 五百千億佛之世界有一佛剎, 彼佛號曰寶積善現如來, 十號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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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있는 적정전(寂靜轉)이라고 하는 보살이 그 국토에서 죽어 이 세계의 염부제 땅의 사위성 안에 있는 사사자(似師子) 대거사(大居士)의 집안에 태어났다. 그리곤 처음 태어나자마자 곧 게송을 읊었다.
009_0475_b_20L 彼有菩薩名寂靜轉, 從彼剎沒, 於此 世界閻浮提地舍衛城內, 生大居士 似師子家。 卽於初生, 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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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수억 겁 동안 그 손발이 잘리고 눈이 뽑히고 몸이 부서지며 수없이 많은 목이 잘리었는가?
009_0475_b_23L 於何數億劫,
割捨其手足,
挑眼破身分,
斷截無量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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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5_c_02L
처첩(妻妾)과 남녀(男女)와 모든 재물과 보배로
천억 수겁 동안 무상보리(無上菩提) 구하시고
009_0475_c_02L 妻妾男女等,
一切諸財寶,
於千億數劫,
求無上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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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군생(群生) 제도하려 보시하고 널리 복을 닦으시니 한량없는 백억 겁 동안 저 눈 가지신 분[眼者] 희유(希有)하구나.
009_0475_c_03L 爲度諸群生,
布施廣修福,
無量百億劫,
彼眼者希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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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사사자 거사가 게송으로 동자에게 말하였다.
009_0475_c_04L 爾時, 似師子居士以偈報童子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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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천(天)이냐 용(龍)이냐, 아니면 야차(夜叉)냐 나찰(羅刹)이냐? 네가 태어나자 곧 분명히 말을 하니
009_0475_c_05L 汝爲是天龍,
爲夜叉羅剎,
汝卽生之頃,
分明出語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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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권속 모두 두려워 달려 도망가 사방으로 흩어졌으나 나는 부처님 명성 들었기에 도망가지 않노라.
009_0475_c_07L 我眷屬悉怖,
馳走散諸方,
我聞佛名聲,
是故我不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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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동자가 게송으로 거사에게 말하였다.
009_0475_c_08L 爾時, 童子以偈報居士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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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도 아니고 용도 아니며 야차도 나찰도 아니오. 거사 당신은 알지 못하여 나를 세상 사람이라 하고
009_0475_c_09L 我非天非龍,
非夜叉羅剎,
汝居士不知,
謂我是世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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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천ㆍ용ㆍ야차 긴나라ㆍ마후라가라 하나 나는 바로 천중천(天中天)이니 거사는 알아야 하오.
009_0475_c_11L 言天龍夜叉,
緊那摩睺羅,
我是天中天,
居士汝當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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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사사자가 다시 게송으로 동자에게 대답하였다.
009_0475_c_12L 爾時, 似師子復以偈答童子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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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또 의심스러워 동자야, 너의 그 같은 말 들으니 내가 또 놀랍구나. 지자(智者)의 말과 같도다.
009_0475_c_13L 我心復有疑,
童子我復驚,
聞汝如是言,
同於智者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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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천과 용이며 야차와 긴나라이며 무엇이 천중천인가? 동자야 다시 말해다오.
009_0475_c_15L 云何天及龍,
夜叉緊那羅,
云何天中天,
童子更重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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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동자가 게송으로 거사에게 말하였다.
009_0475_c_16L 爾時, 童子以偈報居士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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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부터 남쪽세계에 보적(寶積)이라는 부처님께서 현재 사자(師子)와 같이 계시니 내가 그곳에서 왔소.
009_0475_c_17L 去此南方界,
有佛名寶積,
現在如師子,
我從彼處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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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帝釋)을 백 번 지냈고 자재천도 되었으며 범천을 백 번 지났고 또한 전륜왕도 되었다오.
009_0475_c_19L 百過作帝釋,
自在亦作來,
百過作梵天,
亦作轉輪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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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길게 말하여 일 겁 또는 억 겁 동안 하여도 다 말하지 못하리니 지자(智者)는 속히 부처님께 가시오.
009_0475_c_20L 我欲多時說,
一劫或億劫,
不可得說盡,
智者速詣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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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소, 대거사여. 당신은 항상 이와 같은 법다운 행[法行]을 닦고 친근히 하며 마음으로 널리 행하고 드러내 보일 것을 생각하여야 하오. 대거사여, 무엇이 법다운 행인가?
009_0475_c_21L “ 唯然, 大居士! 汝常應修如此法行, 親 近心念廣作顯示。 大居士! 何者法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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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6_a_02L 저 10호(號)를 구족하신 보적선현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마하살이 세 가지 법을 성취하면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속히 무상보리를 증득하게 되리라’고 하셨소.
009_0475_c_23L 如來當說, 彼寶積善現如來十號具 足, ‘ 有諸菩薩摩訶薩等成就三法, 於 菩提心得不退轉, 復當速證無上菩 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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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셋인가? 첫째는 무변심(無邊心)에 들어가는 것이고, 둘째는 매우 깊은 지혜[甚深智]에 들어가는 것이고, 셋째는 견고한 수행삼매에 들어가는 것이오.”
009_0476_a_04L 何等爲三? 一者入無邊心、 二者入 甚深智、 三者入堅固修行三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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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저 동자가 이 뜻을 거듭 펴고자 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476_a_05L 爾時, 彼童子欲重宣此義, 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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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깊은 지혜에 들어가고자 하시어 여러 하늘과 세인(世人)의 사랑과 존중 받으시며 오직 대명칭(大名稱)이신 모든 부처님만이 능히 인(因)과 인 아닌 것[非因] 잘 아시리라.
009_0476_a_06L 若欲入於甚深智,
諸天世人所愛重,
惟有諸佛大名稱,
善能知因及非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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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씀 보리 아닌 것 없고 그 지혜 물든 곳 없어 모든 집착 버리시고 독화살 여의시며 법지(法智) 증득하시고 부처를 이루셨네.
009_0476_a_08L 彼句無非菩提者,
此智無有染著處,
捨諸著已離毒箭,
證法智已得作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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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심(念心)이 끝없으나 그 마음 없으니 이 같은 마음에 들어가면 적정을 얻으리라. 이 마음을 따르면 들어갔다 이름하고 이 마음을 이름하여 변일체(遍一切)라 하네.
009_0476_a_10L 念心無邊無有心,
入如是心得寂靜,
隨順是心名爲入,
此心名爲遍一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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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고 잘라지는 것은 견고하지 않으니 깨지지 않는 모든 법 여래께서 말씀하셨도다. 모든 유(有)는 허공 자체와 같고 이 같은 진여(眞如)는 금강과 같다네.
009_0476_a_12L 若破若斫彼不堅,
無破諸法如來說,
諸有猶如虛空體,
如是眞如如金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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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자성(自性)이 공(空)한 줄 알라. 만일 이 무소착(無所着)을 닦을 수 있다면 그는 곧 번뇌그물 벗어나 정각을 이루어 모든 유(有)를 떠나리라.
009_0476_a_14L 應知如是自性空,
若能修此無所著,
彼卽出離煩惱網,
當成正覺離諸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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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알 만한 것 없는 줄 알고 모든 것이 증득할 바 없음을 증득하고 모든 것이 깨달을 것 없는 줄을 깨달아라. 모든 것 들어도 집착함이 없으리라.
009_0476_a_16L 當知一切無有知,
當證一切無所證,
當覺一切無所覺,
一切聞聲無取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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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깊은 법에 들어가되 법이라는 생각 없고 중생을 해탈시키되 해탈이라는 생각 없으며 적정[廣寂]하되 적정하다는 생각 없고 보리를 증득하나 도(道)라는 생각 없으면
009_0476_a_18L 入甚深法無法想,
解脫衆生無脫想,
廣寂無有廣寂想,
得證菩提無道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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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진정 건장한 사람이니 독화살을 뽑고 중생의 모든 취(趣)에 요달하며 모든 것 알므로 부처라 이름하네. 가까이 가되 집착 없기 어려워라.
009_0476_a_20L 彼眞健人除毒箭,
了達衆生諸所趣,
知一切故名爲佛,
難可輒近無所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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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6_b_02L 이때 동자가 이 게송을 말하자 찰나와 나바와 모휴다 사이에 사사자(似師子) 거사가 곧 권속 2백 명과 함께 좌우로 둘러쌌다. 그리고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켜 보리를 회향하고 모든 법 가운데서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다.
009_0476_a_22L 爾時, 童子說此偈已, 於剎那羅婆牟 休多時, 似師子居士卽與眷屬二百 人俱左右圍遶, 便發阿耨多羅三藐 三菩提心, 迴向菩提, 於諸法中得無 生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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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의 모든 천자(天子)들도 역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고 구경(究竟)의 보리(菩提)에서 물러섬이 없었다. 또 4나유타 중생이 모든 법 가운데서 번뇌[塵垢]를 멀리하고 법안정(法眼淨)을 얻었다.
009_0476_b_04L 十八億諸天子等亦發阿耨多 羅三藐三菩提心, 究竟菩提無有退 轉; 復有四那由他衆生, 於諸法中遠 離塵垢得法眼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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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동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爾時, 童子復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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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공연히 온 것이 아니라 석사자 계신 곳에 가려고 왔다네. 생사의 두려움 가운데 있는 나유타의 중생을 제도하시니
009_0476_b_07L 我今不空來,
往釋師子所,
於生死怖中,
度那由他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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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중생들 이미 보리심 내고 무상평등(無上平等)에 머물러 무생인(無生忍)을 증득하였고
009_0476_b_09L 有多衆生數,
已發菩提心,
住無上平等,
證得無生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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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법인(法忍)에 머무시고 우리 어머니와 형과 친척들과 18억의 모든 하늘이 모두 보리도에 머물렀으며
009_0476_b_10L 我父住法忍,
我母兄眷屬,
十八億諸天,
皆住菩提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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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는 커다란 재보 얻었으니 불법에 가까이 가 빈궁(貧窮)함에서 점차 멀어지리라.
009_0476_b_11L 我得大財寶,
無量不思議,
於佛法轉近,
去貧窮稍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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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적정전(寂靜轉)동자가 그 부모와 권속을 교화시키고 나서 사위대성(舍衛大城)에서 나왔다. 그 부모와 모든 권속과 한량없는 백천 중생들이 좌우로 둘러싸자, 앞장서서 역사(力士)가 사는 땅인 사라나무 숲을 향하여 갔으니,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세존을 뵙기 위해서였다.
009_0476_b_13L 爾時, 寂靜轉童子化其父母及眷屬 已, 出舍衛大城, 共其父母幷諸眷屬、 無量百千諸衆生等, 左右圍繞在於 衆前, 趣向力士所生之地娑羅林, 所 欲禮佛足, 覲見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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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여래께서 사자상(師子牀) 위에서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워 계셨다. 이때 저 찰나와 나바와 모휴다 사이 이곳에서 서쪽으로 8억백천 불국토를 지난 곳에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명호가 낙음(樂音)여래(如來)였고 10호(號)를 구족하셨다.
009_0476_b_18L 爾時, 如來在於 師子牀上右脅臥時, 於彼剎那羅婆 牟休多時, 西方去此過八億百千佛 剎, 有佛名號樂音如來, 十號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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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국토의 무반연(無攀緣)이라고 하는 한 보살마하살이 그 불국토에서 몸을 숨겨 없애고서 이 불국토의 염부제 땅의 바라내국(波羅奈國)의 대성 안에 있는 선귀숙(善鬼宿)이라는 대거사(大居士)의 집안에 홀연히 화생(化生)하였다.
009_0476_b_21L 彼 佛剎土有一菩薩摩訶薩名無攀緣, 從彼佛剎隱滅身已, 於此佛剎閻浮 提地, 波羅奈國大城之內, 有大居士 名善鬼宿, 於其家內而忽化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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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6_c_02L 무반연동자가 이 집안에 태어나자마자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476_c_02L 時無 攀緣童子卽於生時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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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은 반연(攀緣)이 없고 어리석음은 깨달음이 바뀐 것이나 저들은 많은 고통 벗어나지 못하고 모든 근심 고통 증장시키네.
009_0476_c_03L 諸法無攀緣,
愚癡覺所轉,
彼不脫衆苦,
增長諸憂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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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은 처소가 없으니 구해도 얻을 수 없으며 다하고[盡] 다하지 않음[不盡]도 모두 없다네[無所有].
009_0476_c_05L 諸法無處所,
求之不可得,
若盡及不盡,
一切無所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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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이 의지할 데 없다 하나 허공 아닌 것 역시 의지함이 없으며 공법(空法)이어서 인연이 없다 하나 인연 또한 없지 않으니
009_0476_c_06L 虛空無所依,
非空亦無依,
空法因緣無,
因緣亦不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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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든 말씀하신 법 깊고 숨기어져 알기 어려워라. 능히 설명하실 분은 인존(人尊) 석사자(釋師子)이시네.
009_0476_c_07L 彼諸所說法,
深隱難知見,
頗有能說者,
人尊釋師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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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大象) 대사자(大師子)께서 범(梵)과 같이 모든 욕심 없으시니 오늘 쌍림(雙林)에서 세간안(世間眼)을 멸하려 하시도다.
009_0476_c_09L 大象大師子,
如梵無諸欲,
今日於雙林,
將滅世閒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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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속에 계시어 보름달같이 대중을 위하여 묘법(妙法) 말씀하셨네. 그 분 다시는 뵐 수 없으리라.
009_0476_c_10L 在於大衆中,
如月十五日,
爲衆說妙法,
彼更不可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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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 에워싸고 제석(帝釋)의 산꼭대기 같다 하여도 이제 다시는 모든 묘성(妙城)에 들어갈 수 없으리라.
009_0476_c_11L 比丘衆圍繞,
如帝釋山頂,
自今更不入,
一切諸妙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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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天人) 가운데 가장 존귀하신 분 법고(法鼓) 최승자(最勝者)께서 소리 내어 대중을 기쁘게 하셨네. 우리 다시는 들을 수 없으리라.
009_0476_c_13L 天人中極尊,
法鼓最勝者,
發音令衆悅,
我等不復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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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도 없고 짓는 이[作者]도 없다. 여래께서 이 법 말씀하시고 이제 사라쌍수 사이에서 멸도 하시려 하네.
009_0476_c_14L 無我無作者,
如來說是法,
今欲入滅度,
娑羅雙樹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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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무반연보살이 게송을 말하자 바라내성(波羅奈城)의 천 명의 무리가 말하였다.
009_0476_c_15L 爾時, 無攀緣菩薩說此偈已, 波羅奈 城一千徒衆作如是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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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자는 매우 신기하고 희유하다. 지혜와 변재(辯才)와 무외(無畏)에 깊이 들어가서 태어나자마자 과거 생생(生生)의 일들을 기억하고 또 갖가지 묘한 게송을 읊는구나. 이와 같은 대력(大力)과 지혜와 누구도 굴복시킬 수 없는 무외와 정묘(淨妙)한 변재를 가지고 우리로 하여금 이 동자와 같은 이러한 지혜를 얻게 하려 하는구나.”
009_0476_c_17L “ 此童子者甚 奇希有, 智慧辯才無畏深入, 生已乃 能憶知宿命生生之事, 復能巧說種 種妙偈, 乃有如是大力智慧, 無畏難 伏淨妙辯才, 願令我等得如是智若 此童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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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무반연동자가 대중으로 하여금 세상에 비할 데 없는 법에서 물러서지 않는 지위에 들어가게 하였으니, 매우 드물어 얻기 어렵고 한량없고 끝없는 법이었다. 또한 그들이 무생법인(無生法忍)에 들어갈 수 있게 하였다.
009_0476_c_22L 爾時, 無攀緣童子欲令大衆 入不退地, 世閒所無不共之法, 希有 難得、 無量無邊, 令彼得入, 亦令得入 無生忍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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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7_a_02L 이때 대중이 동자에게 말하였다. “훌륭하오, 동자여. 우리가 이제 동자를 따라 그곳에 가서 세존을 뵙고 공양드리겠소.”
009_0477_a_02L 爾時, 大衆白童子言: “ 善哉! 童子! 我等今者隨童子去, 往詣彼所, 覲見世尊, 幷欲供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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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그 권속들 백천의 무리가 에워싸고 공경하는 가운데 무반연보살마하살이 앞장서서 바라내 대성을 나와 곧장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갔으니, 뵙고 공양드리기 위해서였다.
009_0477_a_04L 爾時, 無攀緣菩 薩摩訶薩共彼眷屬徒衆百千, 圍繞 恭敬在於彼前, 從波羅奈大城而出, 徑詣佛所, 爲欲覲見及供養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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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저 찰나와 라바와 모휴다 사이에 이 불국토에서 북쪽으로 6만 4사백천억 불국토를 지난 곳에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이름이 주보리분전(住菩提分轉)이었으며, 여래의 십호를 구족하셨다.
009_0477_a_07L 爾時, 於彼剎那羅婆牟休多時, 從於 北方去此佛剎, 過六萬四百千億佛 土, 有佛名曰住菩提分轉如來, 十號 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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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국토의 개부신통덕(開敷神通德)이라고 하는 보살마하살이 그곳에서 죽어 이곳 염부제의 비야리(毗耶離) 큰 성의 대장사(大將師)의 아들로 그 집안에 홀연히 화생하였다. 이때 개부신통덕보살마하살이 그 집에 태어나자마자 곧 게송을 읊었다.
009_0477_a_11L 於彼佛剎有菩薩摩訶薩, 名曰 開敷神通德, 從彼沒身生此剎土閻 浮提中, 毘耶離大城, 大將師子, 於彼 家內忽然化生。 爾時, 開敷神通德菩 薩摩訶薩生彼家已, 卽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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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들으니 불세존께서 석종가(釋種家)에서 자라시어 모든 위난(危難)에서 한량없는 백천억 중생을 도탈(度脫)시키셨다 하네.
009_0477_a_15L 頗聞佛世尊,
增長釋種家,
度脫諸厄難,
無量百千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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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들으니 불세존께서 끝없는 지혜의 바다와 정진과 선정(禪定)이 매우 깊으시어 저 언덕에 도달하셨다 하네.
009_0477_a_17L 頗聞佛世尊,
無邊智慧海,
精進及禪定,
甚深達彼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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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께서 독화살 뽑으시고 인심(忍心)이 조유(調柔)하시며 중생을 위하여 항상 설법하시되 또한 법상(法相)에 집착하지 않으셨도다.
009_0477_a_18L 如來拔毒箭,
得忍心調柔,
爲衆常說法,
亦不著法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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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들으니 불세존께서 삼계에 집착하지 않으시고 세간행(世間行) 행하지 않으시며 지혜가 모든 것에 두루하셨다 하네.
009_0477_a_19L 頗聞佛世尊,
不著於三界,
世閒行不行,
智慧遍一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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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계(欲界)와 색계(色界)와 그리고 무색계(無色界)에 이르기까지 능히 지혜로 헤아리시니 저 안자(眼者)께서 계시는가.
009_0477_a_21L 欲界及色界,
乃至無色界,
能以智稱量,
彼眼者在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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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전보리분(轉菩提分)이라고 하는 한 천녀(天女)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대장(大將)의 집에 있는 동자 앞에 나타나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477_a_22L 時大將家有一天女名轉菩提分, 化 作人形現童子前, 以偈報童子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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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7_b_02L
세존께서 일 겁(一劫)이나 혹은 다시 일 겁이 더하도록 계시리니 너는 후에 부처님을 뵐 수 있으므로
이제 우선 5욕(欲)을 받아라.
009_0477_a_24L 世尊住一劫,
或復過一劫,
汝後當見佛,
今且受五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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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고 뛰어난 복록(福祿)받아 마치 대왕가(大王家) 같으니 온갖 묘한 음성으로 춤추고 노래하고 외쳐라.
009_0477_b_03L 食勝妙福祿,
猶如大王家,
種種妙音聲,
歌舞作倡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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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동자가 여래께서 이미 중생을 이익 되게 하시어 모든 천인(天人) 등에게 선근(善根)을 성취하게 하신 줄 알고 게송으로 천녀에게 말하였다.
009_0477_b_04L 爾時, 童子具知如來已益衆生, 諸天 人等善根成就。 以偈報天女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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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리석은 중생이 5욕락(欲樂)을 즐기고 정변지(正遍知)와 모든 부처님의 교법(敎法)을 듣지 못하니
009_0477_b_06L 彼愚癡衆生,
樂於五欲樂,
不聞正遍知,
及諸佛教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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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5욕을 받지 않으리라. 5욕은 견고함이 없으며 5욕은 칼날과 같으니 누가 5욕을 믿을 수 있으리오.
009_0477_b_08L 我不受五欲,
五欲無堅牢,
五欲如刀劍,
誰能信五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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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ㆍ개ㆍ야간(野干)과 노새ㆍ말ㆍ소ㆍ나귀 등 이러한 것들이 5욕에 탐착하니 모든 부처님과 성문이 꾸짖으시리라.
009_0477_b_09L 豬狗及野干,
騾馬牛驢等,
此輩貪五欲,
諸佛聲聞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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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이나 애꾸나 근(根)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나 옴에 옮고 손발이 오그라들거나 절름발이 등 이와 같은 사람들은 탐욕스러우니 모두 부처님과 성문이 꾸짖으시리라.
009_0477_b_10L 盲瞎根殘缺,
痤陋及攣跛,
如是等貪欲,
諸佛聲聞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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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개미나 호랑나비나 파리나 구시라(俱%(翅-羽+只)羅)나 공작이나 이 같은 것들이 탐욕을 행하니 내가 그들보다 낫기에 꾸짖으리라. 비유하면 큰 불구덩이 같아 염부제에 가득 불길이 타오르니 그들이 장님처럼 탐욕에 떨어지는 것 역시 이와 같도다.
009_0477_b_12L 蚍蜉蛺蝶蠅,
俱翅羅孔雀,
如是等行欲,
我勝彼故訶。 譬如大火坑,
熾然閻浮滿,
彼如盲墜墮,
貪欲亦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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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탐욕은 무상(無常)하여 고통이 되므로 지혜로운 이가 꾸짖은 것이니 만일 허물을 모른다면 그들은 욕심에 휘둘리리라.
009_0477_b_14L 諸欲無常苦,
智者所呵責,
若人不知過,
此等爲欲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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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5욕을 받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이미 증득하여 아셨으니 이 이치를 능히 들을 수 있다면 마땅히 알지니, 그는 부처님과 같으리라.
009_0477_b_16L 我不受五欲,
世尊已證知,
能聞此義者,
當知彼如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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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처님께 들으니 저 수미산왕(須彌山王)이 오늘 밤 저 부처님께서 멸도하시리라 하였네.
009_0477_b_17L 我從佛邊聞,
彼須彌山王,
於後夜分時,
彼佛當滅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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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히 모든 번뇌를 다하신 분께로 가자. 뵙고자 하는 이는 가거라. 저 세존께서 멸도하실라.
009_0477_b_18L 我等速往詣,
盡諸結使者,
欲見者可去,
恐彼世尊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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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리분존(轉菩提分尊) 최승인(最勝人)의 말씀은 억천 수겁 중에 만나서 선근 심기 어려우리라. 만일 열반하시는 곳에서 석종존(釋種尊) 뵈옵고 석사자(釋師子)의 법 듣는다면 선(善)한 종자(種子) 생기리라.
009_0477_b_20L 轉菩提分尊,
最勝人所說,
於億千數劫,
難逢種善根。 若於涅槃所,
覲見釋種尊,
聞釋師子法,
當生善種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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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天)ㆍ인(人)ㆍ야차(夜叉)여, 여래 계신 곳에 가거라. 만일 석종당(釋種幢)을 사랑한다면 속히 대명칭(大名稱)을 뵙거라.
009_0477_b_22L 若天人夜叉,
往至如來所,
若愛釋種幢,
速見大名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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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477_c_02L
이때 개부신통덕동자(開敷神通德童子)보살마하살이 이 게송을 말하고 나자 모든 한량없는 백천의 중생이 좌우로 둘러싸니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비야리에서 나와 곧장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드리고 친히 뵙고 공양드리려 하였다.
009_0477_b_24L 爾時, 開敷神通德童子菩薩摩訶薩 說此偈已, 與諸衆生無量百千左右 圍繞, 最居衆首, 從毘耶離出, 徑詣佛 所, 欲禮佛足, 親覲供養。
四童子三昧經卷上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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