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9_0715_a_01L무량의경덕행품(無量義經德行品)
009_0715_a_01L無量義經德行品第一


소제(蕭齊) 담마가타야사(曇摩伽陀耶舍) 한역
김월운 번역
009_0715_a_02L蕭齊天竺三藏曇摩伽阤耶舍 譯


1. 덕행품(德行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9_0715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실 적에 큰 비구들 1만 2천 명과 보살마하살 8만 명과 하늘[天]․용(龍)․야차(夜叉)․건달바(乾闥婆)․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비구(比丘)․비구니(比丘尼)․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와 함께 하시니, 큰 전륜왕(轉輪王)과 작은 전륜왕과 금 바퀴[金輪] 전륜왕과 은 바퀴[銀輪] 전륜왕과 국왕과 왕자와 대신과 국민과 선비와 부인과 큰 장자들이 각각 백천 명의 권속에게 둘러싸여 부처님께 와서 머리를 숙이어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향을 태우거나 꽃을 뿌리면서 갖가지로 공양을 하였다. 공양을 마치고는 물러나서 한쪽에 앉아 있었다.
009_0715_a_04L一時佛在王舍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萬二千人俱菩薩摩訶薩八萬人夜叉乾闥婆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諸比比丘尼優婆塞優婆夷俱大轉輪小轉輪王金輪銀輪諸轉輪王王子國臣國民國士國女國大長各與眷屬百千萬數而自圍遶來詣佛所頭面禮足遶百千帀燒香散華種供養供養佛已退一面坐
그 보살들의 이름은 문수사리(文殊師利)법왕자․대위덕장(大威德藏)법왕자․무우장(無優藏)법왕자․대변장(大辯藏)법왕자․미륵(彌勒)보살․도수(導首)보살․약왕(藥王)보살․약상(藥上)보살․화당(花幢)보살․화광당(花光幢)보살․다라니자재왕(陀羅尼自在王)보살․관세음(觀世音)보살․대세지(大勢至)보살․상정진(常精進)보살․보인수(寶印手)보살․보적(寶積)보살․보장(寶杖)보살․월삼계(越三界)보살․비마발라(毘摩跋羅)보살․향상(香象)보살․대향상(大香象)보살․사자후왕(師子吼王)보살․
009_0715_a_13L其菩薩名文殊師利法王子大威德藏法王無憂藏法王子大辯藏法王子彌勒菩薩導首菩薩藥王菩薩藥上菩薩花幢菩薩花光幢菩薩陁羅尼自在王菩薩觀世音菩薩大勢至菩薩精進菩薩寶印手菩薩寶積菩薩杖菩薩越三界菩薩毘摩跋羅菩薩香象菩薩大香象菩薩師子吼王菩
009_0715_b_01L사자유희세(師子遊戱世)보살․사자분신(師子奮迅)보살․사자정진(師子精進)보살․용예력(勇銳力)보살․사자위맹복(師子威猛伏)보살․장엄(莊嚴)보살․대장엄(大莊嚴)보살들이었으니, 이러한 보살마하살 8만 인과 함께하셨다.
이 여러 보살들은 모두가 법신 대사(法身大士)로서 계(戒)․정(定)․혜(慧)․해탈(解脫)․해탈지견(解脫知見)으로 이루지 않는 이가 없었다.
009_0715_a_22L師子遊戲世菩薩師子奮迅菩薩師子精進菩薩勇銳力菩薩師子威猛伏菩薩莊嚴菩薩大莊嚴菩薩是等菩薩摩訶薩八萬人俱是諸菩莫不皆是法身大士解脫解脫知見之所成就
그 마음은 선정에 고요하여 항상 삼매에 있으며, 편안하고 담박하여 탐이 없고 욕심이 없으며, 뒤바뀌고 어지러운 생각이 다시는 들어오지 않으며, 고요하고 맑아서 뜻이 비고 넓으며, 지키어 움직이지 않기를 억백천 겁에 이르며, 한량없는 법문이 모두 앞에 나타났으며, 큰 지혜를 얻어 모든 법을 통달하였으며, 성품과 모습의 진실함을 밝게 분별하였으며, 있고 없고 길고 짧은 것이 밝게 나타나고 희게 드러났다.
009_0715_b_04L其心禪寂常在三昧恬安惔怕無爲無欲顚倒亂想不復得入靜寂淸澄志玄虛漠守之不動億百千劫無量法門悉現在前得大智慧通達諸法曉了分別性相眞實有無長短明現顯白
또 모든 근기의 성품과 욕망을 잘 알아서 다라니(陀羅尼)의 걸림 없는 변재(辯才)로서 부처님께 법 바퀴[法輪] 굴리시기를 청하며, 그를 수순하여 능히 굴리되 작은 물방울을 떨어뜨리어 애욕의 티끌을 가리며, 열반의 문을 열고 해탈의 바람을 일으키어 세간의 더위와 번뇌를 제거하여 서늘한 법을 이루었다.
009_0715_b_09L又能善知諸根性欲以陁羅尼無礙辯才請佛轉法輪隨順能轉微渧先墮以淹欲開涅槃門扇解脫風除世熱惱法淸涼
다음은 매우 깊은 12인연을 드리워 무명(無明)․노(老)․병(病)․사(死) 등과 사납고 무성한 괴로움의 햇살을 뿌리며, 그리고는 위없는 대승(大乘)을 들이부어 중생들의 모든 선근(善根)을 적셔 주며, 좋은 종자를 공덕의 밭에 두루 뿌리어 널리 온갖 보리(菩提)의 싹이 돋아나게 하며, 지혜의 일월(日月)과 방편의 시절에 따라 대승의 사업(事業)이 무성하고 자라나게 하며, 대중으로 하여금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성취하게 하였다.
009_0715_b_13L次降甚深十二因緣用灑無明老病死等猛盛熾然苦聚日光乃洪注無上大乘潤漬衆生諸有善布善種子遍功德田普令一切發菩提萌智慧日月方便時節扶疏增長大乘事業令衆疾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9_0715_c_01L항상 쾌락하고 미묘한 진실에 머물러 한량없는 자비로써 괴로운 중생을 구호하니, 이는 모든 중생들의 참된 선지식(善知識)이며, 모든 중생의 크고 좋은 복밭이며, 모든 중생의 청하지 않아도 오는 스승이며, 모든 중생의 편안하고 즐거운 곳이며, 구제하는 곳이며, 보호하는 곳이며, 크게 의지하는 곳이었다. 곳곳에서 대중의 큰 길잡이[大導師]가 되어 맹인에게는 눈이 되며, 귀먹고 코 없고 벙어리가 된 이에게는 귀와 코와 혀가 되며, 모든 근(根)이 이지러지고 망가진 이에게는 능히 구족하게 하며, 미치고 어지러운 이에게는 크고 바른 생각이 되며, 뱃사공으로는 큰 사공이 되어 중생을 싣고 생사의 강을 건너 열반의 언덕에 두며,
009_0715_b_19L常住快樂微妙眞實無量大悲救苦衆生是諸衆生眞善知識是諸衆生大良福田是諸衆生不請之師是諸衆生安隱樂處救處護處大依止處處處爲衆作大導師能爲生盲而作眼目聾劓啞者作耳鼻舌諸根毀缺能令具足顚狂荒亂作大正念舩師大舩師運載群生渡生死置涅槃岸
의원[醫王]으로는 큰 의왕(醫王)이 되어 병의 증세를 분별하고 약의 성질을 밝게 알아 병에 따라 약을 주어 대중으로 하여금 약을 먹게 하며, 말몰이[調御]로서는 큰 말몰이가 되어 모든 방일행(放逸行)이 없는 것이 마치 코끼리와 말을 모는 사람이 길들이되 길들이지 못하는 것이 없는 것 같았으며, 사자의 용맹으로 뭇 짐승을 항복시키니 막거나 무너뜨릴 이가 없었으며, 보살의 모든 바라밀에 노닐어 여래의 경계에 견고히 움직이지 않으며, 원력(願力)에 머물러 널리 불국토를 깨끗하게 하여 오래지 않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으니, 이 모든 보살마하살은 모두 이와 같은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 있었다.
009_0715_c_04L醫王大醫王分別病相曉了藥性隨病授藥令衆樂服調御大調御無諸放逸行猶如象馬師調無不調師子勇猛威伏衆獸難可沮壞遊戲菩薩諸波羅蜜於如來地堅固不動安住願力廣淨佛國不久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諸菩薩摩訶薩皆有如是不思議功德
그 비구들의 이름은 큰 지혜의 사리불(舍利弗)과 신통의 목건련(目犍連)과 혜명(慧命)의 수보리(須菩提)와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과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와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와 천안(天眼)의 아나율(阿那律)과 계율을 지니는 우바리(憂波離)와 시자(侍者)인 아난(阿難)과 부처님의 아들 라운(羅云)과 우파난타(優波難陀)와 리바다(離婆多)와 겁빈라(劫賓羅)와 박구라(薄拘羅)와 아주타(阿周陀)와 사가타(莎伽陀)와 두타(頭陀)의 대가섭(大迦葉)과 우루빈라가섭(憂樓頻螺迦葉)과 가야가섭(伽倻迦葉)과 나제가섭(那提迦葉)과 이러한 한량없는 비구 1만 2천 인이 있었으니, 모두 다 아라한이어서 번뇌[結漏]를 다하였으며, 다시는 속박과 집착이 없어서 진정한 해탈을 얻었다.
009_0715_c_11L其比丘名曰大智舍利弗神通目揵慧命須菩提摩訶迦旃延彌多羅尼子富樓那阿若憍陳如等天眼阿那律持律憂波離侍者阿難佛子羅憂波難陁離婆多劫賓那薄拘羅阿周陁莎伽陁頭陁大迦葉憂樓頻蠡迦葉伽耶迦葉那提迦葉如是等比丘萬二千人皆阿羅漢盡諸結漏無復縛著眞正解脫
009_0716_a_01L그때에 대장엄(大莊嚴)보살마하살이 두루 모든 대중이 자리에 앉아 각각 뜻을 안정한 것을 보고, 대중 가운데 8만 보살마하살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숙이어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백천 바퀴를 돌았다. 하늘 꽃과 하늘 향을 사르고 뿌리니, 하늘 옷과 하늘 구슬[瓔珞]과 하늘의 값진 보배가 공중에서 맴돌면서 내리어 사방으로 구름같이 모여들어 부처님께 바쳤다. 하늘 부엌의 하늘 그릇에 하늘의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니, 빛깔을 보거나 냄새를 맡는 이는 자연히 배가 불렀다. 하늘 당기[幢]와 하늘의 번기[幡]와 하늘의 일산과 하늘의 묘한 악기가 곳곳에 널리어 있으니, 하늘의 음악을 울리어 부처님을 즐겁게 하였다.
그리고 부처님 앞에 꿇어앉아 합장하고 한마음으로 소리를 맞추어 게송을 말하였다.
009_0715_c_20L爾時大莊嚴菩薩摩訶薩遍觀衆坐各定意已與衆中八萬菩薩摩訶薩俱從坐而起詣佛所頭面禮足遶百千帀燒散天天香天衣天瓔珞天無價寶從于空中旋轉來下四面雲集而獻於佛天廚天鉢器天百味充滿盈溢見色聞香自然飽足天幢天幡天幰蓋妙樂具處處安置作天伎樂娛樂於卽前䠒跪合掌一心俱共同聲說讚言

훌륭하셔라, 크게 깨친 큰 성인은
때[垢] 없고 물듦 없고 집착이 없네.
하늘과 사람과 상마(象馬)를 길들이어
도의 바람 덕의 향기 일체에 스며들게 하시네.
009_0716_a_07L大哉大悟大聖主
無垢無染無所著
天人象馬調御師
道風德香熏一切

지혜 편안하고 감정 맑고 생각 고요해
뜻 없애고 식(識) 멸하고 마음 고요하여
영원히 꿈 같은 허망한 생각 끊으니
다시는 대(大)와 음(陰)․계(界)․입(入) 없으시네.
009_0716_a_09L智恬情怕慮凝靜
意滅識亡心亦寂
永斷夢妄思想念
無復諸大陰界入

그 몸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며
인(因)도 아니고 연(緣)도 아니고 나와 남도 아니며
모나고 둥글고 길고 짧음 아니며
나는 것 빠지는 것 생멸도 아닐세.
009_0716_a_11L其身非有亦非無
非因非緣非自他
非方非圓非短長
非出非沒非生滅

지음과 일어남과 하는 것 아니며
앉음과 누움과 가고 멈춤 아니며
움직임과 변함과 고요함이 아니며
나아감과 물러감과 안위(安危)도 아닐세.
009_0716_a_13L非造非起非爲作
非坐非臥非行住
非動非轉非閑靜
非進非退非安危

옳음과 그름과 얻고 잃음 아니며
저것도 이것도 가고 옴도 아니며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것도 아니며
분홍과 자주와 여러 색이 아닐세.
009_0716_a_15L非是非非非得失
非彼非此非去來
非靑非黃非赤白
非紅非紫種種色

계(戒)․정(定)․혜(慧)․해(解)․지견(知見)에서 나고
3명(明)과 6통(通)과 도품(道品)에서 일어나고
자비와 10력(力)과 무외(無畏)에서 생기고
중생들의 좋은 업의 인연에서 나오시네.
009_0716_a_17L戒定慧解知見生
三明六通道品發
慈悲十力無畏起
衆生善業因緣出

열여섯 자 붉은 금빛 빛나는 몸
단정하고 빛나시고 매우 밝게 사무쳐
호상(毫相)은 달빛이요 목에는 햇빛
굽은 머리 검푸르고 정수리엔 살상투[肉髻]
009_0716_a_19L示爲丈六紫金暉
方整照曜甚明徹
毫相月旋項日光
旋髮紺靑頂肉髻

맑은 눈 밝게 비쳐 위아래로 깜박이고
눈썹은 검게 퍼지고 입과 뺨은 단정하며
입술과 혓바닥은 붉어서 단과(丹菓) 같고
흰 치아 40개는 흰눈[珂雪] 같네.
009_0716_a_21L淨眼明照上下眴
眉睫紺舒方口頰
脣舌赤好若丹菓
白齒四十猶珂雪
009_0716_b_01L
이마 넓고 코 크고 입은 열리고
가슴엔 만(卍)자 있어 사자의 가슴이요
손과 발은 부드러워 1천 고리 갖추고
겨드랑이와 손바닥엔 만(縵)이 있어 안팎으로 굽히며
009_0716_a_23L頟廣鼻脩面門開
胸表卍字師子臆
手足柔軟具千輻
腋掌合縵內外握

팔과 팔뚝 길고 손가락은 곧고 가늘며
피부는 부드럽고 털은 오른쪽으로 말려 있고
복사뼈와 무릎은 나왔고 음(陰)은 숨었고
가는 힘줄 쇄골뼈에 사슴 어깨
안팎은 밝게 비쳐 때 없이 맑으니
맑은 물도 아니 묻어 티끌을 받지 않네.
009_0716_b_02L臂脩肘長指直纖
皮膚細軟毛右旋
踝膝不現陰馬藏
細筋鎖骨鹿膊腸
表裏映徹淨無垢
淨水莫染不受塵

이러한 상호(相好)는 32상(相)
80종호(種好) 보일 듯도 하건만
실제에는 모습과 모습 아님 없어서
온갖 있는 모습은 눈에 띌 것 없네.
모습 없는 모습이 모습 있는 몸이니
중생들의 몸도 모두 그러하여
009_0716_b_05L如是等相三十二
八十種好似可見
而實無相非相色
一切有相眼對絕
無相之相有相身
衆生身相相亦然

중생들로 하여금 기뻐하여 절하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공경하고 은근하여
그로 인해 아만을 없애고
이와 같은 묘한 몸매 이루게 하시네.
009_0716_b_08L能令衆生歡喜禮
虔心表敬誠慇懃
因是自高我慢除
成就如是妙色軀

우리들 8만 대중은
모두가 함께 머리를 숙여
생각과 마음과 의식을 잘 조복하시고
상마(象馬)를 조어하시며 집착 없는 성인께 귀의합니다.
009_0716_b_10L我等八萬之等衆
俱共稽首咸歸命
善滅思想心意識
象馬調御無著聖

머리 숙여 법신과 색신에 귀의하오니
계․정․혜․해․지견의 모임이시며
머리 숙여 묘한 당(幢)의 모습에 귀의하오며
머리 숙여 헤아릴 수 없는 분께 귀의합니다.
009_0716_b_12L稽首歸依法色身
戒定慧解知見聚
稽首歸依妙幢相
稽首歸依難思議

범음(梵音)이 우레같이 여덟 가지로 울리니
미묘하고 청정하며 매우 깊고 멀어서
4제(諦)․6도(度)․12인연[緣]을
중생들의 마음[心業] 따라 굴리시면
듣는 이 모두가 마음과 뜻 열리어
한량없이 죽고 사는 매듭이 끊기네.
009_0716_b_14L梵音雷震嚮八種
微妙淸淨甚深遠
四諦六度十二緣
隨順衆生心業轉
有聞莫不心意開
無量生死衆結斷

어떤 이는 듣고서 수다원(須陀洹)을 얻으며
사다함(斯陀含)과 아나함(阿那含)과 아라한(阿羅漢)을 얻으며
번뇌 없고 함이 없는 연각(緣覺)의 경계와
나지 않고 죽지 않는 보살 경계 얻었네.
009_0716_b_17L有聞或得須陁洹
斯陁阿那阿羅漢
無漏無爲緣覺處
無生無滅菩薩地

혹은 한량없는 다라니를 얻어서
걸림 없고 말 잘하는 변재를 부려
매우 깊고 미묘한 게송을 연설하고
법의 맑은 못에서 노닐며 목욕하네.
009_0716_b_19L或得無量陁羅尼
無礙樂說大辯才
演說甚深微妙偈
遊戲澡浴法淸池

날아올라 신족(神足)을 시현하되
물과 불에 들고 나되 몸이 자재하니
이러한 법륜(法輪)을 이와 같이 굴리심은
청정하고 끝이 없어 헤아리기 어렵네.
009_0716_b_21L或躍飛騰現神足
出沒水火身自由
如是法輪相如是
淸淨無邊難思議
009_0716_c_01L
저희들 모두가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법륜을 때에 맞춰 굴린 분께 귀의하며
머리 숙여 범음성(梵音聲)께 귀의하며
머리 숙여 인연과 4제와 6도에 귀의합니다.
009_0716_b_23L我等咸復共稽首
歸依法輪轉以時
稽首歸依梵音聲
稽首歸依緣諦度

세존께서 지난 한량없는 겁에
애써서 여러 덕행 닦고 익히어
저희들 인간과 하늘과 용왕과
그리고 온갖 중생 위하시어
009_0716_c_02L世尊往昔無量劫
懃苦修習衆德行
爲我人天龍神王
普及一切諸衆生

버리기 어려운 온갖 것을 버리니
재물과 처자와 나라와 성
법의 안팎에도 아끼는 바 없었으니
머리와 눈과 골수 모두를 보시했네.
009_0716_c_04L能捨一切諸難捨
財寶妻子及國城
於法內外無所悋
頭目髓腦悉施人

부처님의 청정한 계율을 받자오되
목숨을 빼앗겨도 훼손되지 않으며
어떤 이가 칼과 매로 해롭게 하거나
나쁜 말로 꾸짖어도 성내지 않았네.
009_0716_c_06L奉持諸佛淸淨戒
乃至失命不毀傷
若人刀杖來加害
惡口罵辱終不瞋

여러 겁에 몸을 끊어 게으르지 않았고
밤낮으로 마음을 거두어 선정에 들었으며
모든 도법(道法)을 두루 배워
지혜의 경계에 깊이 들었네.
009_0716_c_08L歷劫挫身不倦惰
晝夜攝心常在禪
遍學一切衆道法
智慧深入衆生根

그러므로 자재한 힘 지금 얻어서
법에 자재하여 법왕 되시니
저희들 모두가 머리 숙여
모든 어려움에 부지런하신 분께 귀의합니다.
009_0716_c_10L是故今得自在力
於法自在爲法王
我等咸共俱稽首
歸依能懃諸難懃

2. 설법품(說法品)
009_0716_c_12L無量義經說法品第二

그때에 대장엄(大莊嚴)보살마하살이 8만 보살마하살과 함께 이렇게 게송을 설하여 찬탄하기를 마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8만 보살들은 이제 여래의 법 가운데 여쭐 것이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허락하여 주시겠습니까?”
009_0716_c_13L爾時大莊嚴菩薩摩訶薩與八萬菩薩摩訶薩說是偈讚佛已俱白佛言世尊我等八萬菩薩之衆今者欲於如來法中有所諮問不審世尊垂愍聽不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과 8만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때를 잘 알았도다. 그대들 마음대로 물어라. 여래는 오래지 않아 반열반(般涅槃)에 들려 하니 열반한 뒤에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남은 의심이 없게 하라. 무엇을 묻고자 하는가? 곧 물을지니라.”
009_0716_c_18L佛告大莊嚴菩薩及八萬菩薩善哉善哉善男子善知是時恣汝所問如來不久當般涅槃涅槃之後普令一切無復餘疑欲何所問便可說也
009_0717_a_01L대장엄보살과 8만 보살이 소리를 맞추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자 한다면 어떠한 법문을 수행하여야 합니까? 어떠한 법문이 보살마하살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합니까?”
009_0716_c_22L於是大莊嚴菩薩與八萬菩薩卽共同聲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欲得疾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當修行何等法門何等法門能令菩薩摩訶薩疾成阿耨多羅三藐三菩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과 8만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하나의 법문이 있어서 능히 보살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나니, 어떤 보살이든지 이 법문을 배우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009_0717_a_04L佛告大莊嚴菩薩及八萬菩薩言善男子有一法門能令菩薩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有菩薩學是法門者則能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세존이시여, 이 법문의 이름은 무엇이며, 그 뜻이 어떠하오며, 보살이 어떻게 수행합니까?”
009_0717_a_08L世尊是法門者號字何等其義云何菩薩云何修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 한 법문은 ‘무량의(無量義)’라 하나니, 보살이 무량의를 배우고자 하면 마땅히 이렇게 관찰할지니라.
‘온갖 법은 본래부터 성품과 모습이 공적하여 크지 않고 작지 않고 나지 않고 멸하지 않으며, 머무르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며, 나아가지 않고 물러나지 않으며, 마치 허공과 같아서 두 법이 없거늘 중생들은 허망하게 계교하여 이것이다, 저것이다, 얻는다, 잃는다 하고 착하지 못한 생각을 일으키어 여러 가지 나쁜 업을 짓고, 여섯 갈래[趣]를 윤회하면서 여러 고통을 받다가 한량없는 억겁(億劫) 동안 벗어나지 못하는도다.’
009_0717_a_09L佛言善男子一法門名爲無量義菩薩欲得修學無量義者應當觀察一切諸法自本來今性相空寂無大無小無生無滅非住非動不進不退猶如虛空無有二法而諸衆生虛妄撗計是此是彼是得是失起不善念造衆惡業輪迴六趣備諸苦毒無量億劫不能自出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자세히 관찰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큰 자비의 마음을 일으키어 건져 주고자 할 것이며, 또 온갖 모든 법에 깊이 들지니라.
법의 모습은 이러하여 이러한 법을 내며, 법의 모습은 이러하여 이러한 법에 머무르며, 법의 모습은 이러하여 이러한 법을 다르게 하며, 법의 모습은 이러하여 이러한 법을 멸하게 하며, 법의 모습은 이러하여 능히 악한 법을 내며, 법의 모습은 이러하여 능히 착한 법을 내니, 머무르고 다르고 멸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009_0717_a_16L菩薩摩訶薩如是諦觀生憐愍心大慈悲將欲救拔又復深入一切諸法法相如是生如是法法相如是住如是法法相如是異如是法法相如是滅如是法法相如是能生惡法法相如是能生善法住異滅者亦復如是
009_0717_b_01L보살이 이와 같이 네 가지 모습[四相]의 처음과 마지막을 관찰하여 모두 두루 안 뒤에는 모든 법이 생각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새록새록 나고 죽는 것을 관찰할 것이며, 즉시에 나고 머무르고 다르고 멸하는 것을 관찰할지니라. 이렇게 관찰하고는 중생들의 모든 근기의 성품과 욕심에 들어갈지니, 성품과 욕심이 무량한 까닭에 설법이 무량하고, 설법이 무량하므로 또한 뜻이 무량하니라.
무량한 뜻[無量義]이란 한 법에서 나왔나니, 그 한 법이란 곧 모습 없음[無相]이니라. 이러한 모습 없음[無相]은 모습도 없으며 모습도 아니니, 모습이 아니면서 모습이 없으므로 실상(實相)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진실한 모습에 머무르면 일으키는 자비는 밝고도 헛되지 않아 모든 중생에 대하여 참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느니라. 괴로움을 덜어주고는 다시 설법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쾌락을 받게 하느니라.
009_0717_a_22L菩薩如是觀察四相始末悉遍知已次復諦觀一切諸法念念不住新新生滅復觀卽時生住異滅如是觀已而入衆生諸根性欲性欲無量故法無量說法無量義亦無量無量義從一法生其一法者卽無相也是無相無相不相不相無相名爲實菩薩摩訶薩安住如是眞實相已所發慈悲明諦不虛於衆生所眞能拔苦苦旣拔已復爲說法令諸衆生受於快樂
선남자여, 만일 보살이 이와 같이 하나의 법문인 무량의(無量義)를 닦으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얻으리라. 선남자여, 이와 같이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大乘)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은 문리(文理)가 참되고 바르며 존귀하여 더 높은 것이 없고,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함께 수호하시며, 여러 마군들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며, 온갖 사견(邪見)과 생사에 무너지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만일 위없는 보리를 빨리 이루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닦고 배울지니라.”
009_0717_b_10L善男子菩薩若能如是修一法門無量義者必得疾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男子如是甚深無上大乘無量義經文理眞正尊無過三世諸佛所共守護無有衆魔群道得入不爲一切邪見生死之所壞是故善男子菩薩摩訶薩若欲疾成無上菩提應當修學如是甚深無上大乘無量義經
009_0717_c_01L그때에 대장엄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설법이 불가사의(不可思議)하며, 중생의 근기와 성품도 불가사의하며, 법문의 해탈도 불가사의하옵니다. 저희들은 부처님의 설법에 의혹이 없어졌사오나 모든 중생들은 아직 미혹한 마음을 내는 까닭에 거듭 여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도를 얻은 이래 40여 년 동안 항상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법의 네 가지 모습의 이치와 괴로운 이치[苦義]와 공한 이치[空義]와 무상(無常)과 무아(無我)의 이치를 말씀하시되, ‘크지 않고 작지 않고 나지 않고 멸하지 않아서 온갖 것은 모습 없음[無相]이며, 법성(法性)과 법의 모습[法相]은 본래 공적하여서 오지 않고 가지 않고 나오지 않고 빠지지 않는다’ 하시니,
009_0717_b_18L爾時大莊嚴菩薩復白佛言世尊世尊說法不可思議衆生根性亦不可思議法門解脫亦不可思議我等於佛所說諸法無復疑惑而諸衆生生迷惑心故重諮問世尊自從如來得道已來四十餘年常爲衆生演說諸法四相之義苦義空義無常無我無大無小無生無滅一切無相法性法相本來空寂不來不去不出不沒
듣는 이는 혹 난법(煖法)․정법(頂法)․세제일법(世第一法)․수다원과(須陀洹果)와 사다함과(斯陀含果)와 아나함과(阿那含果)와 아라한과(阿羅漢果)와 벽지불의 도[辟支佛道]를 얻거나, 혹은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키어 제1지(地)․제2지․제3지 나아가 제10지에 이르니, 지난날에 말씀하신 모든 법의 뜻과 오늘 말씀하시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기에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보살이 수행하면 반드시 위없는 보리를 속히 얻는다고 하십니까? 이 일이 어떠하온지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일체를 불쌍히 여기시고 널리 중생을 위하여 분별하시어 널리 현재와 미래 세상의 법문 듣는 모든 이로 하여금 다시는 의심이 없게 하옵소서.”
009_0717_c_03L若有聞者或得煖法頂法世第一法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發菩提心登第一地第二第三至第十地往日所說諸法之義與今所說有何等異而言甚深無上大乘無量義經菩薩修行必得疾成無上菩提是事云何唯願世尊慈愍一切廣爲衆生而分別之普令現在及未來世有聞法者無餘疑網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능히 여래에게 이러한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미묘한 뜻을 물었도다. 마땅히 알아라. 그대는 많은 무리들을 이익되게 하고 인간과 천상을 안락하게 하고 괴로운 중생을 건져주니, 참되고 큰 자비이어서 진실하고 헛되지 않으리라. 이러한 인연으로 반드시 위없는 보리를 빨리 이룰 것이며, 또한 온갖 현세와 내세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를 이루게 하리라.
009_0717_c_12L於是佛告大莊嚴菩薩善哉善哉大善男子能問如來如是甚深無上大乘微妙之義當知汝能多所利益安樂人天拔苦衆生眞大慈悲信實不虛以是因緣必得疾成無上菩提亦令一切今世來世諸有衆生得成無上菩提
선남자여, 내가 도량의 보리수(菩提樹) 아래에 조용히 앉아 6년 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 이래 불안(佛眼)으로써 모든 법을 관찰하되 말하지 않았나니, 무슨 까닭인가. 모든 중생들의 성품과 욕심이 같지 않기 때문이니라. 성품과 욕심이 같지 않으므로 여러 가지로 설법했나니, 여러 가지 설법은 방편의 힘 때문에 40여 년 동안 한 번도 진실을 나타내지 않았느니라. 그러므로 중생들의 도 얻는 것이 차별이 있어 위없는 보리를 속히 이루지 못하느니라.
009_0717_c_18L善男子我道場菩提樹下端坐六年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佛眼觀一切諸法不可宣說所以者何以諸衆生性欲不同性欲不同種種說法種種說法以方便力四十餘年未曾顯實是故衆生得道差別不得疾成無上菩
009_0718_a_01L선남자여, 비유컨대 법은 물과 같아서 능히 더러운 때를 씻나니, 우물과 못과 강과 냇물과 개울과 큰 바다가 모두 더러운 때를 씻는 것과 같으니라. 법의 물도 그와 같아서 능히 중생의 모든 번뇌의 때를 씻느니라. 선남자여, 물의 성품은 하나이나 강과 우물과 못과 개울과 시내와 큰 바다가 각각 다르니라. 법성도 그와 같아서 번뇌를 씻어버리어 평등하고 차별이 없게 하지만세 가지 법[三法]과 네 가지 과보[四果]와 두 가지 도[二道]는 하나가 아니니라.
009_0718_a_02L善男子法譬如水能洗垢穢若井若池若江若河大海皆悉能洗諸有垢穢其法水者亦復如是能洗衆生諸煩惱垢善男子水性是一大海各各別異其法性者亦復如是洗除塵勞等無差別三法四果二道不一
선남자여, 물이 비록 모든 것을 씻으나 우물은 못이 아니며, 못은 강물이 아니며, 개울은 바다가 아니니라. 그러나 여래․세웅(世雄)께서는 법에 자재하시고, 말씀하신 법도 그러하여서 처음과 중간과 뒤의 말씀이 모두가 중생의 번뇌를 제거하느니라. 그러나 처음은 중간이 아니며, 중간은 뒤가 아니니, 처음과 중간과 뒤의 말씀이 말씀은 비록 하나이나 뜻은 각각 다르니라.
009_0718_a_08L善男子水雖俱洗井非池池非江渠非海而如來世雄於法自在所說諸法亦復如是後說皆能洗除衆生煩惱而初非中而中非後初中後說文辭雖一而義各異
선남자여, 내가 보리수 아래에서 일어나 바라내(波羅奈)의 녹야원(鹿野園)에 가서 아야구린(阿若拘鄰) 등 다섯 사람을 위하여 4제(諦)의 법륜을 굴릴 적에도 또한 모든 법이 본래 공적(空寂)하며, 머물지 않고 변천하여 생각생각에 나고 죽는다 하였으며, 지금에 이르는 중간의 곳곳에서도 모든 비구들과 모든 보살을 위하여 12인연과 6바라밀을 연설하되 또한 모든 법은 본래 공적하며, 머물지 않고 변천하여 생각생각에 나고 죽는다 하였느니라. 이제 다시 이 대승의 무량의경을 연설함에도 또한 모든 법은 본래 공적하며, 머무르지 않고 변천하여 생각생각에 나고 죽는다 하느니라.
009_0718_a_13L善男子我起樹王詣波羅奈鹿野園中爲阿若拘鄰等五人轉四諦法輪時亦說諸法本來空寂謝不住念念生滅中閒於此及以處爲諸比丘幷衆菩薩辯演宣說十二因緣六波羅蜜亦說諸法本來空代謝不住念念生滅
선남자여, 그러므로 처음의 말과 중간의 말과 지금의 말이 글발[文辭]은 하나이나 뜻으로는 다르니라. 뜻이 다른 까닭에 중생의 견해가 다르고, 견해가 다른 까닭에 법을 얻고 과보를 얻고 도를 얻는 것이 또한 다르니라.
009_0718_a_19L今復於此說大乘無量義經亦說諸法本來空代謝不住念念生滅善男子是故初說中說今說文辭是一而義差異異故衆生解異解異故得法得果道亦異
009_0718_b_01L선남자여, 처음으로 4제를 말하여 성문(聲聞)의 법 구하는 사람을 위하였더니, 8억의 하늘들이 내려와서 법을 듣고 보리심을 내었느니라. 중간에 곳곳에서 매우 깊은 12인연을 말하여 벽지불(辟支佛)의 법을 구하는 사람을 위하였더니, 한량없는 중생이 보리심을 내거나 혹은 성문에 머물렀느니라. 다음에 방등(方等)의 12부(部) 경전과 마하반야(摩訶般若)와 화엄(華嚴)의 바다와 구름을 말하여 보살의 여러 겁의 수행을 연설하였더니, 백천 비구와 만억의 인간과 하늘이 한량없는 수다원을 얻었고, 사다함을 얻었고, 아나함을 얻었고, 아라한을 얻었고, 벽지불의 인연법 가운데 머물렀느니라.
009_0718_b_01L善男子初說四諦爲求聲聞而八億諸天來下聽法發菩提心於處處演說甚深十二因緣爲求辟支佛人而無量衆生發菩提心或住聲次說方等十二部經摩訶般若嚴海雲演說菩薩歷劫修行而百千比丘萬億人天無量得須陁洹斯陁含得阿那含得阿羅漢住辟支佛因緣法中
선남자여, 이러한 까닭에 말은 같으나 뜻이 다른 것을 알지니라. 뜻이 다른 까닭에 중생의 견해가 다르고, 견해가 다른 까닭에 얻는 법과 얻는 과보와 얻는 도가 또한 다르니라. 그러므로 선남자여, 내가 도를 얻고 처음 일어나서 설법하여 지금에 이르러 대승의 무량의경을 연설하도록 한번도 ‘고(苦)․공(空)․무상(無常)․무아(無我)와 참이 아니고 거짓이 아니고 크지 않고 작지 않고, 본래 나지 않고 지금도 없어지지 않고 온갖 것은 모습이 없고, 법상(法相)과 법성(法性)은 가지 않고 오지 않거늘 중생들은 네 가지 모습에 변천된다’고 하지 않은 적이 없느니라.
009_0718_b_09L善男子以是義故故知說同而義別異義異故衆生解異異故得法得果得道亦異是故善男自我得道初起說法至于今日說大乘無量義經未曾不說苦無我非眞非假非大非小本來不今亦不滅一切無相法相法性不來不去而衆生四相所遷
009_0718_c_01L선남자여, 이러한 까닭에 모든 부처님은 두 가지 말씀이 없이 능히 한 음성으로 여러 소리에 널리 응하며, 능히 한 몸으로써 백천만억 나유타 무량 무수 항하사 수효의 몸을 나타냈고, 낱낱 몸 안에 또 백천만억 나유타 무량아승기 항하사 수효의 갖가지 모양을 나타냈으며, 낱낱 모양[形]에 또 백천만억 나유타 무량 아승기 항하사 수효의 모양을 나타냈느니라.
선남자여, 이는 모든 부처님의 불가사의하고 매우 깊은 경계요, 2승(乘)의 알 바가 아니며, 10주(住) 보살의 미칠 바가 아니니, 오직 부처님들만이 능히 궁구하시느니라.
009_0718_b_16L善男子是義故諸佛無有二言能以一音應衆聲能以一身示百千萬億那由他無量無數恒河沙身一一身中示若干百千萬億那由他阿僧祇恒河沙種種類形一一形中又示若干百千萬億那由他阿僧祇恒河沙形善男子是則諸佛不可思議甚深境非二乘所知亦非十住菩薩所及唯佛與佛乃能究了
선남자여, 그러므로 나는 말하되 ‘미묘하고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은 문리(文理)가 참되고 바르며 존귀하여 더 높은 것이 없고,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함께 수호하시는 바이며, 여러 마군과 외도가 들어오지 못하며, 온갖 사견과 생사에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노라. 보살마하살이 위없는 보리를 속히 이루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닦고 배울지니라.”
009_0718_c_02L善男子是故說微妙甚深無上大乘無量義經理眞正尊無過上三世諸佛所共守無有衆魔外道得入不爲一切邪見生死之所壞敗菩薩摩訶薩若欲疾成無上菩提應當修學如是甚深無上大乘無量義經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자,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공중에서는 자연히 갖가지 꽃이 내리니, 하늘의 우발라(憂缽羅)꽃과 발담마(缽曇摩)꽃과 구물두(拘物頭)꽃과 분다리(分陀利)꽃이었다. 또 헤아릴 수 없는 갖가지 하늘의 향과 하늘의 옷과 하늘의 영락(瓔珞)과 하늘의 값진 보배가 내리되, 공중에서 맴돌면서 내려와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과 모든 대중에게 공양하고, 하늘 부엌[天厨]의 하늘 그릇에 하늘의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였으며, 하늘의 당기와 하늘의 번기와 하늘의 휘장과 일산과 하늘의 묘한 음악 악기가 곳곳에 놓여 있어 하늘의 풍류를 울리어 노래로써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09_0718_c_08L佛說是已於是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自然空中雨種種花天憂鉢羅華鉢曇摩華拘物頭華分陁利華又雨無數種種天香天衣天瓔珞天無價寶於上空中旋轉來下供養於佛及諸菩薩聲聞大天廚天鉢器天百味充滿盈溢天幡天幰蓋天妙樂具處處安置作天伎樂歌歎於佛
또 동쪽의 항하사 같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도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하늘의 꽃과 하늘의 향과 하늘의 옷과 하늘의 영락과 하늘의 값진 보배가 내리고, 하늘 부엌의 하늘 그릇[鉢器]에 하늘의 음식이 가득하였고, 하늘의 당기와 하늘의 번기와 하늘의 휘장과 일산과 하늘의 묘한 음악 악기가 하늘의 음악을 연주하여 그 부처님과 그 보살․성문․대중들을 찬탄하였다. 남쪽․서쪽․북쪽․네 간방[四維]․위아래에도 모두 이와 같았다.
009_0718_c_16L又復六種震動東方恒河沙等諸佛世界亦雨天華天香天衣天瓔珞天無價寶天廚鉢器天百味天幢天幡天幰蓋天妙樂具作天伎樂歌歎彼佛及彼菩薩聲聞大衆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
009_0719_a_01L이때에 대중 가운데 3만 2천 보살마하살은 무량의삼매(無量義三昧)를 얻었고, 3만 4천 보살마하살은 무수하고 무량한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얻어서 일체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물러나지 않는 법륜을 굴렸다. 그리고 모든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큰 전륜왕․작은 전륜왕․은륜(銀輪)․철륜(鐵輪)․모든 전륜왕․국왕․왕자․신하․백성․선비․부인․큰 장자, 그리고 모든 권속 백천 무리는 모두가 함께 여래께서 이 경 말씀하심을 들을 적에
009_0718_c_22L於是衆中三萬二千菩薩摩訶薩得無量義三昧三萬四千菩薩摩訶薩得無數無量陁羅尼門能轉一切三世諸佛不退轉法輪其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夜叉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大轉輪王小轉輪王銀輪鐵輪諸轉輪王國王王子國臣國民國士國女國大長者及諸眷屬百千衆俱聞佛如來說是經時
혹 난법(煖法)․정법(頂法)․세제일법(世第一法)․수다원과․사다함과․아나함과․아라한과․벽지불과를 얻었으며, 또는 보살의 남이 없는 법의 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한 다라니를 얻었으며, 두 다라니를 얻었으며, 세 다라니․네 다라니․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열 다라니를 얻었으며, 백천만억 다라니를 얻었으며, 무량하고 무수하고 항하사 같은 아승기 다라니를 얻어서 모두 수순하여 물러나지 않는 법륜을 굴렸으며, 한량없는 중생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다.
009_0719_a_08L或得煖法世閒第一法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果又得菩薩無生法忍又得一陁羅尼又得二陁羅尼又得三陁羅尼又得四陁羅尼五六七八九十陁羅尼又得百千萬億陁羅尼又得無量無數恒河沙阿僧祇陁羅尼皆能隨順轉不退轉法輪無量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3. 십공덕품(十功德品)
009_0719_a_17L無量義經十功德品第三
009_0719_b_01L
그때에 대장엄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이 미묘하고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말씀하시오니, 진실로 매우 깊고 깊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임의 모든 보살마하살과 네 가지 대중들과 하늘․용․귀신과 국왕․신하․백성, 모든 중생이 이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들으면 다라니문과 세 가지 법[三法]과 네 가지 과보[四果]의 보리심을 얻지 못하는 이가 없기 때문이옵니다.
009_0719_a_18L爾時大莊嚴菩薩摩訶薩復白佛言世尊世尊說是微妙甚深無上大乘無量義經眞實甚深甚深甚深所以者於此衆中諸菩薩摩訶薩及諸四衆國王民諸有衆生聞是甚深無上大乘無量義經無不獲得陁羅尼門三法四果菩提之心
마땅히 이 경전은 문리(文理)가 참되고 바르며 존귀하여 더 높은 것이 없고, 삼세의 부처님께서 수호하시는 바이며, 뭇 마군과 외도가 들어가지 못하며, 온갖 사견과 생사의 무너질 바가 아님을 알겠습니다. 왜냐하면 한 번 들으면 능히 온갖 법을 지니기 때문이옵니다.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들으면 큰 이익이 되리니, 왜냐하면 수행하면 반드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 때문이옵니다. 어떤 중생이 듣지 못하면 마땅히 이들은 큰 이익을 잃은 줄 알겠사오니, 무량무변하고 불가사의한 아승기겁을 지나더라도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리의 대도(大道)가 곧은 줄 알지 못하고 험난한 길을 가서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옵니다.
009_0719_b_02L當知此經文理眞正尊無過上三世諸佛之所守護無有衆魔群道得入不爲一切邪見生死之所壞敗所以者何一聞能持一切法故若有衆生得聞是經則爲大利所以者何若能修行必得疾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有衆生不得聞者當知是等爲失大過無量無邊不可思議阿僧祇劫終不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者何不知菩提大道直故行於險多留難故
세존이시여, 이 경전은 불가사의하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널리 대중을 위하여 이 경의 매우 깊고 부사의한 일을 연설해 주옵소서. 이 경전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느 곳으로 가며, 어느 곳에 머무르기에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과 부사의한 힘이 있어 저희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합니까?”
009_0719_b_13L世尊是經典者不可思唯願世尊廣爲大衆慈哀敷演是經甚深不思議事世尊是經典者何所來去何所至住何所住乃有如是無量功德不思議力令衆疾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때에 세존께서 대장엄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참으로 그러하나니, 그대의 말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내가 이 경의 매우 깊고 매우 깊음을 말하였거니와 진실로 매우 깊으니라. 왜냐하면 대중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이루게 하기 때문이며, 한 번 들으면 능히 일체법을 지니게 하기 때문이고, 모든 중생을 크게 이롭게 하기 때문이며, 크고 곧은 길을 행하여 걸림이 없게 하기 때문이니라.
009_0719_b_18L爾時世尊告大莊嚴菩薩摩訶薩言善哉善哉善男如是如是如汝所言善男子我說是經甚深甚深眞實甚深所以者何令衆疾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一聞能持一切法故於諸衆生大利益故行大直道無留難故
009_0719_c_01L선남자여, 그대는 이 경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며, 어디에 머무르는가 하고 물었으니, 자세히 들을지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본래 모든 부처님의 집에서 왔으며, 모든 중생이 일으키는 보리심에 가며, 모든 보살이 행하던 곳에 머무느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이와 같이 오고, 이와 같이 가고, 이와 같이 머무르나니, 그러므로 이 경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과 부사의한 힘이 있어서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이 경에 다시 열 가지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 있는 것을 듣고자 하는가?”
009_0719_c_01L善男子問是經從何所來去至何所住何所住者當善諦聽善男子是經本從諸佛宮宅中來去至一切衆生發菩提住諸菩薩所行之處善男子是經如是來如是去如是住是故此經能有如是無量功德不思議力令衆疾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男子寧欲聞是經復有十不思議功德力
대장엄보살이 말했다.
“원컨대 듣고자 하옵니다.”
大莊嚴言願樂欲聞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첫째로 이 경은 보살로서 발심하지 않은 이에게는 보리심을 내게 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이에게는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죽이기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슬퍼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질투하는 이에게는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애착이 있는 이에게는 버리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탐내는 이에게는 보시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교만이 많은 이에는 계행 지니려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성내는 이에게는 인욕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009_0719_c_10L佛言善男子第一是經能令菩薩未發心者發菩提心無慈仁者起於慈心好殺戮者起大悲心生嫉妒者起隨喜心有愛著者起能捨心諸慳貪者起布施心多憍慢者起持戒心瞋恚盛者起忍辱心
게으른 마음을 내는 이에게는 정진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산란한 이에게는 선정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어리석은 이에게는 지혜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한 이에게는 저 언덕에 건너가게 하고, 10악(惡)을 행하는 이에게는 10선(善)을 일으키게 하고, 함이 있는 것[有爲]을 즐기는 이에게는 함이 없는 마음[無爲心]을 짓게 하고, 물러날 마음이 있는 이에게는 물러나지 않는 마음을 짓게 하고, 빠짐이 있음[有漏]을 짓는 이에게는 빠짐 없는 마음[無漏心]을 일으키게 하고, 번뇌가 많은 이에게는 소멸할 마음을 일으키게 하나니,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첫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009_0719_c_16L生懈怠者起精進心諸散亂者禪定心於愚癡者起智慧心未能度彼起度彼心行十惡者起十善心樂有爲者志無爲心有退心者作不退心有漏者起無漏心多煩惱者起除滅心善男子是名是經第一功德不思議力
009_0720_a_01L선남자여, 둘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을 얻고, 한 편이나 한 게송이나 나아가 한 구절을 읽으면 능히 백천억 가지 뜻을 통달하되 무량하고 무수한 겁에 연설하여도 그가 지니는 법은 다하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그것은 이 법의 뜻이 한량없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하나의 종자에서 백천만이 나고, 백천만에서 다시 낱낱 백천만이 나고, 이렇듯 순차적으로 무량한 데 이르는 것 같나니, 이 경전도 그와 같아서 한 법에서 백천 가지 뜻이 나오고, 백천 가지 뜻에서 낱낱이 다시 백천만 가지 수효가 나오고, 이렇듯 순차적으로 무량무변한 데 이르느니라. 그러므로 이 경을 무량의라 하나니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둘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009_0719_c_21L善男子第二是經不可思議功德力若有衆生得是經者若一轉若一乃至一句則能通達百千億義量數劫不能演說所受持法所以者以其是法義無量故善男子是經譬如從一種子生百千萬百千萬中一一復生百千萬數如是展轉乃至無量是經典者亦復如是從於一法生百千義百千義中一一復生百千萬數如是展轉乃至無量無邊之義是故此經名無量義善男子是名是經第二功德不思議力
선남자여, 셋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듣고 한 편이나 한 게송이나 나아가 한 구절을 읽으면 백천만억 가지 뜻을 통달하되, 비록 번뇌가 있으나 없는 것 같으며, 태어나고 죽음에 대하여 두려운 생각이 없으며, 모든 중생에게 불쌍한 마음을 내며, 모든 법에 용맹하고 건강한 생각을 내느니라. 마치 장사가 무거운 짐을 지는 것같이 이 경을 지니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능히 위없는 깨달음[菩提]의 무거운 보배를 메고, 중생들을 짊어지고 생사의 도(道)를 벗어나게 하느니라.
009_0720_a_10L善男子第三是經不可思議功德力若有衆生得聞是經若一轉若一乃至一句通達百千萬億義已有煩惱如無煩惱出生入死無怖畏於諸衆生生憐愍心於一切法勇健想如壯力士能擔能持諸有重是持經人亦復如是能荷無上菩提重寶擔負衆生出生死道
009_0720_b_01L스스로는 건너지 못하였으나 능히 남을 건네주나니, 마치 뱃사공이 몸에 중한 병이 걸려 4체(體)가 고르지 못한 채 이 언덕에 머물러 있으나 좋고 견고한 배가 있고 또 항상 저 언덕에 건너가는 기구를 마련하면 데려다 주는 것과 같으니라.
이 경을 지니는 사람도 그러하여서 비록 다섯 갈래[五道] 모든 현상의 몸에 8백 가지 무거운 병이 항상 얽히어서 무명(無明)․노(老)․사(死)의 이 언덕에 머물러 있을지라도 견고한 이 대승의 경전인 ‘무량의’의 기구가 있으면 중생을 제도하리니, 말씀과 같이 행하는 이는 나고 죽음을 면할 수 있으리라.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셋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009_0720_a_18L未能自已能度彼猶如舩師身嬰重病體不御安止此岸有好堅牢舩舟辦諸度彼者之具給與而去是持經亦復如是雖嬰五道諸有之身八重病常恒相纏安止無明老死此而有堅牢此大乘經無量義辦度衆生能如說行者得度生死善男是名是經第三功德不思議力
선남자여, 넷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듣고 한 편이나 한 게송이나 나아가 한 구절을 읽으면 용맹하고 건장한 생각을 얻나니, 비록 스스로는 제도하지 못하였으나 다른 이를 제도하리라. 모든 보살과 함께 권속이 되면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항상 이 사람에게 법을 연설하시나니, 이 사람이 듣고는 모두 지니고 수순하여 거슬리지 않고 다시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연설하느니라.
009_0720_b_03L善男子第四是經不可思議功德力若有衆生得聞是經若一轉若一乃至一句得勇健想雖未自度而能度他與諸菩薩以爲眷屬諸佛如來常向是人而演說法是人聞已能受持隨順不逆轉復爲人隨宜廣
선남자여, 이 사람은 마치 국왕과 부인이 낳은 왕자와 같으니 만일 하루나 이틀이나, 7일․한 달․두 달․일곱 달․한 살․두 살 나아가 일곱 살이 되어 비록 나라의 일은 다스리지 못할지라도 이미 신하와 백성들의 존경하는 바가 되었고, 모든 큰 왕자들이 벗이 되어 주고, 왕과 부인은 매우 사랑하여 항상 함께 이야기를 하나니, 왜냐하면 그가 어리기 때문이니라.
009_0720_b_10L善男子是人譬如國王夫人新生王子若一日若二日若至七日若一若二月若至七月若一歲若二歲若至七歲雖復不能領理國事己爲臣民之所宗敬諸大王子以爲伴侶王及夫人愛心偏重常與共語所以者何以稚小故
009_0720_c_01L선남자여, 이 경을 지니는 사람도 그와 같나니, 모든 부처님은 국왕이요 이 경은 부인이어서 화합하여 함께 이 보살인 아들을 낳느니라. 만일 이 보살이 이 경을 듣고 한 구절, 한 게송, 한 편이나 두 편이거나, 열․백․천․만․억․만억․항하사 같은 무량무수한 편을 읽어서, 비록 진리의 극치를 체득하지 못하며, 삼천대천 국토를 진동하지 못하며, 범음(梵音)을 울리어 큰 법륜을 굴리지 못할지라도 이미 온갖 4부 대중과 8부 권속의 숭상하는 바가 되었으며, 모든 보살의 권속이 되었으며, 모든 부처님의 비밀한 법에 깊이 들었으며, 연설하는 것이 어김이 없고, 잃은 것 없으며, 항상 모든 부처님들이 아껴주셔서 사랑을 치우쳐 입으리니, 새로 배우는 사람이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넷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009_0720_b_16L善男子是持經者復如是諸佛國王是經夫人和合共生是菩薩子若是菩薩得聞是經一句若一偈若一轉若二轉若十若千若萬若億萬億若恒河沙無量無數轉雖復不能體眞理極雖復不能震動三千大千國土雷震梵音大法輪己爲一切四衆八部之所宗諸大菩薩以爲眷屬深入諸佛秘密之法所可演說無違無失常爲諸佛之所護念慈愛偏覆以新學故男子是名是經第四功德不思議力
선남자여, 다섯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선남자․선여인들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부처님께서 멸도(滅度)하신 뒤에 이와 같이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지니고 외우면, 그 사람이 비록 번뇌에 얽매여 범부의 모든 일을 멀리하지 못하였으나 능히 큰 보리도(菩提道)를 시현하나니, 하루를 늘여 백 겁으로 하고 백 겁을 줄여 하루로도 만들어 저 중생들을 기꺼이 항복하게 하느니라. 이 선남자․선여인은 비유하면 용왕의 아들이 처음으로 태어난 지 7일 만에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다섯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009_0720_c_04L善男子第五是經不可思議功德力若善男子善女人若佛在世若滅度後其有受持讀誦書寫如是甚深無上大乘無量義經是人雖復具縛煩惱未能遠離諸凡夫事而能示現大菩提道延於一日以爲百劫百劫亦能促爲一日令彼衆生歡喜信伏善男子是善男子善女人譬如龍子始生七日卽能興雲亦能降雨善男是名是經第五功德不思議力
선남자여, 여섯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선남자․선여인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이 경전을 지니고 외우면 비록 번뇌를 구족한 채로 중생들에게 설법할지라도 번뇌와 생사를 멀리하고 온갖 괴로움을 끊게 하여, 중생들이 듣고 수행하면 법을 얻고 과보를 얻고 도를 얻되, 부처님과 똑같아서 차별이 없느니라.
009_0720_c_14L善男子第六是經不可思議功德力若善男子善女人若佛在世若滅度後受持讀誦是經典者雖具煩惱而爲衆生說法令得遠離煩惱生死斷一切苦衆生聞已修行得法得果得道與佛如來等無差別
비유컨대 왕자가 비록 어리나 왕이 멀리 나아갔을 때와 병이 났을 때에는 이 왕자에게 맡기어 국사(國事)를 다스리게 하나니, 이 때에 왕자가 대왕의 분부에 의하여 법답게 다스리면 뭇 대신과 백관이 바르게 교화를 잘 펴고 국토의 백성들이 각각 자기의 집에 안정함이 대왕이 다스리던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009_0720_c_20L譬如王子雖復稚小若王遊巡及以疾病委是王子領理國事王子是時依大王命如法敎令群寮百官宣流正化國土人民各隨其安如大王治等無有異
009_0721_a_01L이 경을 지니는 선남자․선여인도 이와 같나니,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멸도하신 뒤에 선남자․선여인이 비록 처음부터 부동지(不動地)에는 머무르지 못하였을지라도 부처님께서 이렇게 교법(敎法)을 말씀하신 바에 따라 연설하면 중생이 듣고 한 마음으로 수행하여 번뇌를 끊고 법을 얻으며 과보를 얻고, 나아가 도를 얻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여섯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009_0721_a_01L持經善男子善女人亦復如是若佛在世若滅度後是善男子雖未得住初不動地依佛如是用說敎法而敷演之衆生聞已一心修行斷除煩惱得法得果乃至得道善男子是名是經第六功德不思議力
선남자여, 일곱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선남자․선여인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이 경을 듣고 기뻐하여 믿어 희유(希有)한 마음을 내어, 지니고 외우고 쓰고 해설하며 법답게 수행하여 보리심을 일으키고, 모든 선근을 일으키어 대비(大悲)의 뜻을 일으키며, 온갖 괴로운 중생을 건지고자 하면 비록 6바라밀을 수행하지는 못하였을지라도 6바라밀이 자연히 앞에 나타나 바로 그 몸으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으며,
009_0721_a_07L善男子第七是經不可思議功德力若善男子善女人於佛在世若滅度後得聞是經歡喜信樂生希有心讀誦書寫解說如法修行發菩提起諸善根興大悲意欲度一切苦惱衆生雖未修行六波羅蜜六波羅蜜自然在前卽於是身得無生忍
나고 죽는 번뇌가 일시에 끊어져서 바로 제7지에 올라 큰 보살의 지위에 참여하리라. 비유컨대 용맹한 사람이 왕을 위해 원수를 토벌하여 원수들이 이미 소멸되면 왕은 크게 기뻐하면서 상으로 나라의 절반을 모두 주는 것과 같으니라. 이 경을 지니는 선남자․선여인도 그와 같아서 모든 수행인(修行人)들 가운데서는 가장 용맹하므로 6도(度)의 법 보배를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르고, 나고 죽는 원수들은 자연히 무너져서 무생법인을 증득하며, 불국토의 절반인 보배로운 봉작[封]을 받아 안락하리라.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일곱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009_0721_a_14L死煩惱一時斷壞卽昇第七地與大菩薩位譬如健人爲王除怨怨旣滅王大歡喜賞賜半國之封皆悉與持經男子女人亦復如是於諸行人最爲勇健六度法寶不求自至死怨敵自然散壞證無生忍半佛國寶封賞安樂善男子是名是經第七功德不思議力
009_0721_b_01L선남자여, 여덟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선남자․선여인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이 경전을 얻으면 공경히 믿기를 부처님의 몸을 뵙는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이 하며, 이 경을 사랑하고 즐기어 지니고 외우고 쓰고 머리에 이되 법답게 받들어 행하며, 계(戒)와 인욕(忍辱)을 견고히 하고 보시를 겸하여 행하며, 깊이 자비한 마음을 일으키어 이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널리 사람들에게 설할지니라.
009_0721_a_22L善男子第八是經不可思議功德力若善男子善女人於佛在世若滅度後有人能得是經典者敬信如視佛身令等無異愛樂是經受持讀誦書寫頂戴如法奉行堅固戒忍兼行檀度深發慈悲以此無上大乘無量義經廣爲人說
만일 어떤 사람이 처음부터 죄와 복이 있음을 믿지 않거든 이 경을 보여 갖가지 방편을 시설하고 힘껏 교화하여 믿게 할지니, 경의 위력으로 그 사람이 마음을 일으키어 홀연히 돌리게 되리라. 믿는 마음을 내면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까닭에 이 경의 위덕(威德)과 세력(勢力)을 얻으며, 도를 얻으며, 과보를 얻느니라. 그러므로 선남자․선여인이 그 몸으로 무생법인을 얻고, 윗 지위에 이르며, 모든 보살과 함께 권속이 되어 속히 중생들을 성취하고 불국토를 청정케 하며, 오래지 않아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리라.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여덟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009_0721_b_06L若人先來都不信有罪福者以是經示之設種種方便强化令信以經威力故發其人心欻然得迴信心旣發勇猛精進故能得是經威德勢力得道得果是故善男子善女人卽於是身得無生法忍得至上地與諸菩薩以爲眷屬速能成就衆生淨佛國土不久得成無上菩提善男子是名是經第八功德不思議力
선남자여, 아홉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선남자․선여인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멸도하신 뒤에 이 경을 얻고 기뻐 뛰면서 처음 보는 일이라 하여 지니고 외우고 쓰고 공양하고 널리 뭇 사람들을 위하여 이 경의 뜻을 분별하고 해설하면,
009_0721_b_14L善男子第九是經不可思議功德力若善男子善女人若佛在世及滅度後有得是經歡喜踊躍得未曾有受持讀誦書寫供養廣爲衆人分別解說是經義者
009_0721_c_01L묵은 업[宿業]과 남은 죄[餘罪]와 무거운 장애[重障]가 일시에 소멸하여 곧 청정함을 얻으며, 나아가서는 큰 변재를 얻고 차례차례 온갖 바라밀을 장엄하여 모든 삼매와 수능엄(首楞嚴)삼매를 얻으며, 큰 다라니문[大總持門]에 들어가서 부지런히 정진하는 힘을 얻고, 속히 높은 지위를 초월하며, 몸을 나누고 흩어서 시방 국토에 두루하여 온갖 25유(有)의 지극히 괴로운 중생을 건져 모두가 해탈케 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경에는 이러한 힘이 있나니,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아홉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009_0721_b_19L卽得宿業餘罪重障一時滅盡便得淸淨逮得大辯次第莊嚴諸波羅蜜獲諸三昧首楞嚴三入大摠持門得懃精進力速越上善能分身散體遍十方國拔濟一切二十五有極苦衆生悉令解脫是經有如此力善男子是名是經第九功德不思議力
선남자여, 열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선남자․선여인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멸도하신 뒤에 이 경을 얻고, 큰 즐거움을 일으키거나 희유한 마음을 내고는 곧 스스로가 지니고 외우고 쓰고 공양하고 말씀과 같이 수행하고, 다시 집을 떠난 사람과 집에 있는 사람들을 권하여 지니고 외우고 쓰고 공양하고 해설하고 법답게 수행하게 할지니라.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이 경을 수행하게 하는 힘 때문에 도를 얻고 과위(果位)를 얻나니, 모두가 이 선남자․선여인이 자비한 마음으로 은근히 교화하는 힘 때문이니라.
009_0721_c_03L善男子第十是經不可思議功德力若善男子善女人若佛在世及滅度後若得是經發大歡喜生希有心卽自受持讀誦書寫供養如說修行復能廣勸在家出家人受持讀誦供養解說如法修行旣令餘人修是經力故得道得果皆由是善男善女人慈心懃化力故
그러므로 이 선남자․선여인은 이 몸 그대로 한량없는 다라니문을 얻고, 범부의 지위에서 자연히 처음부터 무수한 아승기의 크고 넓은 서원을 일으키며, 온갖 중생을 깊이 구제하여 대비(大悲)를 성취하고 널리 괴로움을 건지며, 두터이 선근을 모아서 온갖 무리를 이익되게 하되, 법다운 비[法澤]를 뿌리어 마르는 것을 두루 젖게 하며,
009_0721_c_11L是善男子善女人卽於是身便逮無量諸陁羅尼門於凡夫地自然初時能發無數阿僧祇弘誓大願深能發救一切衆成就大悲廣能救苦厚集善根益一切而演法澤洪潤枯涸
뭇 법약(法藥)으로써 모든 중생을 단련하여 모두 안락하게 하며, 점점 높이 올라서 법운지(法雲地)에 머무르며, 은혜로운 단비를 널리 뿌리어 자비함을 끝없는 곳에까지 베풀며, 괴로운 중생을 거두어 도의 자취에 들게 하나니, 그러므로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열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009_0721_c_16L以衆法藥練諸衆生安樂一切漸見超登法雲地恩澤普潤慈被無外攝苦衆令入道迹是故此人不久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男子是名是經第十功德不思議力
009_0722_a_01L선남자여, 이와 같이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은 지극히 큰 위신의 힘이 있어서 존귀함이 비길 데 없으며, 모든 범부로 하여금 모두가 성스러운 과(果)를 성취하여 영원히 생사를 여의고 자재함을 얻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경의 이름을 무량의라 하나니, 능히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범부의 지위에서 보살의 한량없는 도의 싹을 나게 하며, 공덕의 나무로 하여금 울창하고 무성하게 자라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경은 열 가지 부사의한 공덕의 힘[十不可思議功德力]이라고도 하느니라.”
009_0721_c_21L善男子如是無上大乘無量義經有大威神之力尊無過上能令諸凡夫皆成聖果永離生死而得自在此經名無量義也能令一切衆生於凡夫地生起諸菩薩無量道芽功德樹蔚茂扶疏增長是故此經號十不可思議功德力也
그때에 대장엄보살마하살과 8만 보살마하살이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은 문리가 참되고 바르며 존귀하여 더 높은 것이 없고,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수호하시는 바이며, 뭇 마군과 외도가 들어오지 못하며, 온갖 사견과 생사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경에는 이러한 열 가지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 있어서 한량없는 온갖 중생을 크게 이익되게 하며, 모든 보살마하살들로 하여금 각각 무량의삼매(無量義三昧)를 얻게 하며,
009_0722_a_05L於是大莊嚴菩薩摩訶薩及八萬菩薩摩訶薩同聲白佛言世尊佛所說甚深微妙無上大乘無量義經文理眞正尊無過上三世諸佛所共守護無有衆魔群道得入不爲一切邪見生死之所壞敗是故此經乃有如是十種功德不思議力大饒益無量一切衆生令一切諸菩薩摩訶薩各得無量義三昧
혹은 백천 가지 다라니문을 얻게 하며, 혹은 보살의 모든 지위의 모든 법인(法忍)을 얻게 하며, 혹은 연각과 아라한의 네 가지 도과(道果)를 증득하게 합니다. 세존께서 사랑하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쾌히 저희들을 위하여 이러한 법을 말씀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법의 이익을 크게 얻게 하시니, 매우 신기하오며 처음 있는 일이옵니다. 세존의 자비와 은혜는 진실로 갚기 어렵습니다.”
009_0722_a_14L或得百千陁羅尼門或令得菩薩諸地諸忍或得緣覺羅漢四道果證世尊慈愍快爲我等說如是令我大獲法利甚爲奇特未曾有世尊慈恩實難可報
그때에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다시 갖가지 꽃이 내리니, 하늘의 우발라꽃과 발담마꽃과 구물두꽃과 분타리꽃이었다. 또 무수한 갖가지 하늘의 향과 하늘의 옷과 하늘의 영락과 하늘의 값진 보배가 내리되, 높은 공중에서 맴돌면서 내려와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성문과 모든 대중에게 공양하였으며, 하늘 부엌의 하늘 그릇에 하늘의 백 가지 음식이 가득하여 보는 이와 향을 맡는 이로 하여금 자연히 배부르게 하였으며,
009_0722_a_18L爾時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於上空中復雨種種華天憂鉢羅華鉢曇摩華拘物頭分陁利華又雨無數種種天香天瓔珞天無價寶於上空中旋轉來下供養於佛及諸菩薩聲聞大衆天廚天鉢器天百味充滿盈溢
009_0722_b_01L하늘의 번기와 하늘의 당기와 하늘의 휘장과 일산과 하늘의 묘한 악기가 곳곳에 놓여 있어 하늘의 풍류를 울리면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또 동쪽의 항하사 같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도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하늘의 꽃과 하늘의 향과 하늘의 옷과 하늘의 영락과 하늘의 값진 보배가 내렸으며, 하늘 부엌의 하늘 그릇에 하늘의 백 가지 음식이 보는 이와 향을 맡는 이로 하여금 배부르게 하였으며, 하늘의 당기와 하늘의 번기와 하늘의 휘장과 일산과 하늘의 묘한 악기가 하늘의 묘한 음악을 울려 부처님과 보살들과 성문과 대중들을 찬탄하였고, 남쪽․서쪽․북쪽․4유(維)․위아래에서도 모두 이와 같았다.
009_0722_a_24L見色聞香自然飽足天幢天幡天幰蓋妙樂具處處安置作天伎樂歌歎於又復六種震動東方恒河沙等諸佛世界亦雨天華天香天衣天瓔珞天無價寶天廚天鉢器天百味見色聞香自然飽足天幢天幡天幰蓋妙樂具作天伎樂歌歎彼佛及諸菩聲聞大衆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
그때에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마하살과 8만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마땅히 이 경에 대하여 깊이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법답게 수행하며, 널리 일체를 교화하여 부지런한 마음으로 퍼뜨리며, 항상 부지런히 밤낮으로 수호하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각각 법리(法利)를 얻게 할지니라. 그대들은 참으로 대자대비하니, 신통한 원력(願力)을 세워 이 경을 수호하되 막힘이 없이 하면 오는 세상에 반드시 염부제(閻浮提)에서 널리 시행될 것이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보고 듣고 외우고 쓰고 공양하게 하리라. 이러한 까닭에 그대들도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리라.”
009_0722_b_09L爾時佛告大莊嚴菩薩摩訶薩及八萬菩薩摩訶薩言汝等當於此經應深起敬心如法修行廣化一懃心流布常當慇懃晝夜守護令衆生各獲法利汝等眞是大慈大以立神通願力守護是經勿使疑於當來世必令廣行閻浮提令一切衆生使得見聞讀誦書寫供養以是之故亦令汝等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9_0722_c_01L그때에 대장엄보살마하살과 8만 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머리를 숙여 발에 절하고 백천 겹을 돌고 그 앞에 꿇어앉아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의 자비를 입었사옵니다. 저희들을 위하여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말씀하셨습니다. 공경히 부처님의 분부를 받자와 여래께서 멸도하신 뒤에 이 경전을 널리 퍼뜨리되, 마땅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받아 지니고 외우고 쓰고 공양하게 하겠사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근심을 거두시옵소서. 저희들이 원력으로써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보고 듣고 읽고 외우고 쓰고 공양하여 이 경의 위신력을 얻게 하겠습니다.”
009_0722_b_18L是時大莊嚴菩薩摩訶薩與八萬菩薩摩訶薩卽從坐起來詣佛頭面禮足遶百千帀卽前胡跪俱共同聲白佛言世尊我等快蒙世尊慈爲我等說是甚深微妙無上大乘無量義經敬受佛勅於如來滅後廣令流布是經典者普令一切受持讀誦書寫供養唯願世尊勿垂憂慮我等當以願力普令一切衆生使得見讀誦書寫供養得是經法威神之力
그때에 부처님께서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들이여, 그대들은 참으로 불자(佛子)이니, 대자대비하여 능히 괴로움을 덜고 어려움을 구제하는도다. 온갖 중생의 좋은 복밭이니, 널리 온갖 중생에게 큰 길잡이가 되며, 온갖 중생의 큰 의지처가 되며, 온갖 중생의 큰 시주(施主)가 되어 항상 법의 이익[法利]으로써 일체 중생에게 널리 보시할지니라.”
009_0722_c_04L爾時佛讚言善哉善哉諸善男子等今者眞是佛子大慈大悲深能拔苦救厄者矣一切衆生之良福田爲一切作大良導一切衆生大依止處一切衆生之大施主常以法利廣施一切
그때에 대중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무량의경을 받아 지니고 물러갔다.
009_0722_c_10L爾時大會皆大歡喜爲佛作禮受持而去
無量義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