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9_0723_a_01L살담분타리경(薩曇分陀利經)
009_0723_a_01L薩曇分陁利經一卷 鳴


실역인명(失譯人名)
김월운 번역
009_0723_a_02L失譯人名今附西晉錄



이와 같이 들었다.
009_0723_a_03L聞如是
부처님께서 나열기(羅閱祇)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실 적에 큰 비구들 4만 2천 명과 함께 하셨다. 삼만타발타(三慢陀颰陀)와 문수사리보살 등 8만 4천 명, 미륵보살 등 발타(拔陀)겁의 1천 명과 제석천왕(帝釋天王) 그리고 도리천(忉利天)의 헤아릴 수 없는 모든 하늘, 범왕(梵王)과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범천(梵天), 아도세왕(阿闍世王)과 염부제(閻浮提)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왕들이 함께 하였다.
009_0723_a_04L佛在羅閱祇耆闍崛山中大比丘衆四萬二千人俱三慢陁颰文殊師利菩薩等八萬四千人勒菩薩等拔陁劫中千人釋王等忉利諸天不可復計梵王與諸梵不可復計阿闍世王與閻浮提人王衆多不可復計
부처님께서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가운데 계시면서 「살담분타리경」[한어(漢語)로는 법화(法華)]을 말씀하시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723_a_10L佛在四輩弟子比丘丘尼優婆塞優婆夷中說『薩曇分陁利』漢言法華佛說無央數偈
009_0723_b_01L이 때에 일곱 가지 보배로 장식한 부도(浮圖)가 땅에서 솟아올라 위로 범천(梵天)에 이르렀다. 부도 중앙에는 일곱 가지 보배로 장식한 큰 강당(講堂)이 있었는데, 당기[幢]와 번기[幡]와 꽃 일산을 달았으며, 이름난 향이 청결하고 좋은 냄새를 풍겼다.
강당의 중앙에는 황금으로 된 평상이 있고, 평상 위에는 부처님이 앉아계셨는데, 명호는 포휴라란(抱休羅蘭)이었다. 그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찬미하여 말하였다.
“참으로 훌륭하구나! 내가 열반에 든 이래 항하사(恒河沙) 겁 항하사 불국토를 지나고, 공중에 머무르며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이 지나가는 동안, 나는 그렇게 오랜 세월을 지나도록 한 번도 다른 불국토에 돌아가지 않고 석가모니 부처님을 보았다. 그는 부지런히 불법을 구하고 백성들에게 끊임없이 보시하였으며, 손을 아끼지 않고 눈을 아끼지 않고 머리도 아끼지 않았으며, 처자ㆍ코끼리ㆍ말ㆍ수레를 아끼지 않았으며 진귀한 보배도 아끼지 않고 탐내는 마음이 없었다. 그러므로 내가 이제 나타나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공양을 드리며, 또 모든 못난이[下劣]를 제도하고자 하니, 바라건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내 황금 평상에 앉으셔서 다시 「살담분타리경」을 말씀하소서.”
009_0723_a_12L是時寶浮圖涌從地出上至梵天浮圖中有七寶大講堂懸幢幡華蓋名香淸潔姝好講堂中有金牀牀上有坐字抱休羅蘭漢言大寶歎釋迦文佛善哉善哉我般泥洹已來過恒邊沙劫恒邊沙佛剎止於空中恒邊沙佛以過去我歷爾所劫初不還彼我見釋迦文佛精進求佛道用人民故布施無厭足不惜手不惜眼惜頭不惜妻子象馬車乘不惜珍寶無有貪愛心我故來出欲供養釋迦文佛幷度諸下劣願釋迦文佛坐我金牀更說『薩曇分陁利經』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강당에 올라 황금 평상에 앉으시더니, 곧 「살담분타리경」을 말씀하시고, 다시 헤아릴 수 없는 게송을 말씀하셨다.
009_0723_b_03L於是釋迦文佛上講堂就於金牀而坐便說『薩曇分陁利經』復說無央數偈言

보배로운 부처님께 즐거이 들어
이름과 별호[字]를 아는 사람은
나고 죽는 흐름을 두려워 않고
애써 고생하지 않아도 되리.
009_0723_b_05L聞樂寶佛
知名字者
不畏生死
不復勤苦

약왕(藥王)이신 부처님 말씀을 듣고
별호와 이름을 아는 사람은
질병을 고치고
스스로 숙명(宿命)을 알게 되리라.
009_0723_b_07L聞藥王佛
知字名者
不得愈病
自識宿命

이 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헤아릴 수 없는 아승지(阿僧祗) 겁을 말씀하시고, 다시 헤아릴 수 없는 아승지 겁을 말씀하셨다.
009_0723_b_08L於是釋迦文佛說無央數阿僧祇劫復說無央數阿僧祇劫
“내가 보살도(菩薩道)를 행할 때에 「살담분타리경」을 구하기 위하여 남에게 보시하되, 무엇이든지 구하는 것은 음식ㆍ의복ㆍ7보ㆍ처자까지도 조금도 아끼고 연연해하는 마음이 없었다.
009_0723_b_10L我行菩薩道求索『薩曇分陁利經』布施與人所求索飯食衣被七寶妻子初無愛戀心
내가 국왕이 되었을 때에는 이 세상의 수명이 아주 길어, 나는 태자를 세워 왕을 삼고 나라 일을 그에게 맡긴 뒤에, 북을 치고 방울을 흔들며 스스로 외쳤다.
‘누가 나를 데려가 종으로 삼지 않겠는가? 나는 「살담분타리경」을 구하여 공양하기를 바랍니다.’
때에 한 바라문이 나에게 말하였다. ‘내 종노릇을 하시오. 나에게 살달분타리경이 있습니다.’
나는 곧 바라문을 따라가 한마음으로 시중을 들었다. 물 긷고 마당 쓸고 꽃과 과일을 따며, 바라문에게 음식을 마련해 드리기를 천 년 동안 게을리 하지 않았다.”
009_0723_b_13L我爲有國王時是世極長壽便立太子爲王棄國事撾鼓搖鈴衒身言誰欲持我作奴者我求索『薩曇分陁利經』我欲行供養有一婆羅門語我言與我作奴來我有『薩曇分陁利經』我便隨婆羅門去一心作汲水掃地採花菓飮食婆羅門歲不懈息
이 때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於是說偈言

북 치고 방울 울려 서원하고
스스로 말하기를 누가
나를 데려가 종을 삼겠는가.
나는 공양을 올리려 하니
종의 마음으로 잘 받들 것이다.
009_0723_b_20L撾鼓搖鈴願
自衒言誰欲
持我作奴者
我欲行供養
奴心善意行
009_0723_c_01L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때의 왕은 나의 몸이고, 바라문은 조달(調達)1)이다. 누구의 은혜로 내가 6바라밀과 32상과 80종호(種好)를 원만하게 하였겠는가? 모두가 조달의 복과 은혜이다. 조달은 내 좋은 스승이었으니, 좋은 스승이 나로 하여금 6바라밀과 32상과 80종호를 원만하게 하였다. 그는 위신이 높았으며, 시방을 제도하는 것은 모두가 조달의 은혜이다. 조달은 이때부터 아승지 겁 뒤에 부처를 이룰 것이고, 이름은 데바라야[提和羅耶 : 한어(漢語)로는 천왕불(天王佛)]라 할 것이다. 그는 10력(力)과 32상과 30종호를 얻을 것이고, 천왕불(天王佛)의 나라는 데바월[提和越 : 한어(漢語)로는 천왕국(天王國)]이라 부를 것이다. 천왕불은 백성들을 위하여 설법하되, 겁을 다하도록 게을리 하거나 멈추지 않고, 제1회 설법으로 항하사 수효의 사람을 제도하여 아라한(阿羅漢)이 되게 하며, 항하사 수효의 사람이 벽지불이 되게 하며, 항하사 수효의 사람이 아뇩다라삼막삼보리 마음을 내게 할 것이다.
009_0723_b_22L佛言是時王者我身是也婆羅門調達是誰恩令我得滿六波羅蜜三十二相八十種好皆是調達福調達是我善師善師恩令我得滿六波羅蜜三十二相八十種好威神尊貴度脫十方一切皆是調達恩調達卻後阿僧祇劫當得作佛號名提和羅耶漢言天王佛當得十種力十二相八十種好天王佛國名提和漢言天地國天王佛當爲人民說法盡劫不懈止第一說法當度恒邊沙人得羅漢道恒邊沙人辟支佛道邊沙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 때 천왕불의 수명은 20겁이고, 그가 열반에 든 뒤에 법이 20겁 동안 머물 것이다. 천왕불이 열반에 든 뒤에 사리(舍利)를 흩지 않고 하나의 7보탑을 세우되, 넓이가 60리, 길이가 80리로 하여, 모든 염부제 사람이 다 이 사리탑에 와서 공양할 것이다.
이 때에 헤아릴 수 없는 수효의 사람이 아라한을 얻고, 헤아릴 수 없는 수효의 사람이 벽지불 마음을 내고, 헤아릴 수 없는 수효의 사람이 아뇩다라삼막삼보리 마음을 낼 것이다.
009_0723_c_12L爾時天王佛壽二十劫乃般泥洹法住二十劫天王佛般泥洹後散舍利起作一七寶塔廣六十里八十里一切閻浮人悉往供養佛舍是時無央數人得羅漢道無央數人發辟支佛心無央數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선남자ㆍ선녀인이 이 「살담분타리경」을 듣고 깊이 믿어 의심하지 않으면, 과거와 내세의 죄를 소멸하여 세 갈래 나쁜 길의 문을 닫으며, 세 갈래 좋은 길의 문을 열어 하늘에 태어나면 언제나 으뜸일 것이고, 인간계에 태어나도 언제나 제일 위일 것이고, 시방의 부처님 앞에 태어날 것이며, 자연히 7보 연꽃 속에 화생(化生)할 것이다.”
009_0723_c_19L善男子善女人是法華之經信不誹謗除滅過去當來罪閉三惡道門開三善道門生天上常第一生人中常第一生十方佛自然七寶蓮華中化生
009_0724_a_01L이 때에 하방(下方)부처님을 따라 온 보살 중에 반야구(般若拘)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자기의 부처님께 빨리 본국으로 돌아가시기를 청하였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반야구에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보살이 있으니, 문수사리라 한다. 한 번 만나보고 나서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009_0723_c_23L於是下方佛所從菩薩名般若拘白其佛早還本土釋迦文佛謂般若我有菩薩字文殊師利可與相見乃還本土
그 때에 곧 문수사리가 사가라용왕(沙曷羅龍王)의 못 속에서 솟아올라 큰 연꽃에 앉았다. 꽃은 수레바퀴 같았고, 그 꽃의 이파리는 천 개였으며, 따라 온 보살들의 수효가 아주 많았다. 문수사리는 큰 연꽃에서 내려와 두 부처님께 예배하고 다시 반야구보살과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009_0724_a_04L卽時文殊師利從沙曷龍王池中涌出坐大蓮華華如車輪華千葉從諸菩薩其數甚多文殊師利下大蓮華爲二佛作禮還與般若拘菩薩相問訊
반야구보살은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들어가셨던 연못 속에서 중생을 얼마나 제도하였습니까?”
009_0724_a_08L般若拘問文殊所入池中度云何數多少
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그 수효가 매우 많아서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만일 입으로 설명한다 해도 마음으로 믿기는 어려울 것이니, 여기에 증거를 내놓겠습니다.”
곧 못 속에서 꽃들이 솟아오르니, 모두가 못 속에 흩어져 있던 것이었다. 본래 보살의 마음을 냈던 이는 그 꽃이 공중에 있으면서 다만 마하연(摩訶衍, Mahayana)을 말하고, 본래 성문의 마음을 냈던 이는 그 꽃이 공중에 있으면서 다만 생사를 끊는 일만을 말하였다.
문수사리는 이와 같이 꽃을 보이고, 반야구보살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인자(仁者)의 뜻으로써 스스로 그 수효를 분별하십시오.”
009_0724_a_09L文殊答曰其數甚多無能計者若當口說非心所信自當有證其池卽時涌華從下而出盡是池中一切所散本發菩薩心者其華在空中但說摩訶衍事本發聲聞者其華在空中但說斷生死事殊師利見華如是以偈答般若拘菩薩言以仁者之意自分別其數
반야구보살은 다시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어떠한 법을 말하였기에 제도한 이의 수효가 이와 같이 많습니까?”
009_0724_a_16L般若拘菩薩復問文殊師利說何等法度乃爾
문수사리는 대답하기를,
“못 속에서 다만 「살담분타리경」을 말하였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009_0724_a_18L文殊答曰於是池中但說『薩曇分陁利』
반야구보살은 다시 물었다.
“그 법은 매우 높아서 도달할 사람이 없을 텐데, 부처를 이룬 사람이 있었습니까?”
009_0724_a_19L般若拘復問其法甚尊能及者爲有便可得佛者不
문수사리가 대답했다.
“사가라용왕에게 8살짜리 딸이 있는데, 지혜가 매우 크고 소원은 가볍지 않아서 부처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009_0724_a_20L文殊答沙曷龍王有女年八歲智慧甚大意願不輕便可得佛
009_0724_b_01L반야구보살이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내가 그대의 스승을 보니 부처되기를 구하여 부지런히 애써 공덕을 쌓아온 겁의 수효가 매우 많았지만, 이 여자아이가 부처를 이룰 것이라고는 믿지 못하겠습니다.”
009_0724_a_22L般若拘菩薩謂文殊師利言我見仁者之師求佛勤積累功德劫數甚多不信此女便可得佛
그 때에 연못 속에서 여자가 솟아 나와 부처님을 3번 돌고 합장하며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은 상호가 단정하고 공덕이 매우 높아, 모든 하늘이 그를 받들어 모시고 모든 용과 귀신과 인민과 일체 중생[薩和薩]이 그를 공경하며, 그가 말씀하신 법은 매우 존귀합니다. 이제 제가 소원을 세우니, 곧 부처를 이루고자 합니다.”
009_0724_b_02L池中有女卽時涌出遶佛三叉手而白佛言佛相好端正德巍巍爲諸天所奉爲一切龍鬼神人民薩和薩所敬所說法甚尊今我立願便欲得佛
사리불(舍利弗)이 곧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비록 그러한 원을 세운다 해도 부처를 이루지는 못할 것입니다. 또 그대는 여자이니, 수행을 쌓고 공덕을 쌓았을지라도 행이 보살에 응하지 못합니다.”
009_0724_b_06L舍利弗卽謂女雖發是願佛不可得又汝女行積功累未應菩薩
용녀는 1개의 마니(摩尼) 구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치는 하나의 큰 나라에 해당하였다. 용녀가 재빨리 그것을 부처님께 드리니 부처님께서도 받으셨다. 용녀는 사리불과 반야구보살에게 말하였다.
“내가 부처님께 구슬을 드리는 것이 느립니까, 빠릅니까?”
009_0724_b_08L女自持一摩尼珠其價當一大國女疾過與佛佛亦疾受女謂舍利弗及般若拘菩薩我與佛珠爲遲疾
사리불과 반야구보살이 대답했다.
“매우 빠릅니다.”
答曰甚疾
용녀는 다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내 구슬을 받는 것이 느립니까, 빠릅니까?”
009_0724_b_11L女復言佛受我珠爲遲疾
사리불과 반야구보살이 대답했다.
“매우 빠릅니다.”
答曰甚疾
용녀가 말하였다.
“내가 부처님께 구슬을 드리는 것은 느린 편이고, 부처님께서 나의 구슬을 받으시는 것도 느린 편이니, 내가 지금 부처를 이루는 것은 빠를 것입니다.”
009_0724_b_12L女言我與佛珠爲遲佛受我珠復遲我今取佛疾
그 때에 용녀의 몸은 즉시 변하여 보살이 되니, 모인 대중들은 모두가 놀랐다. 다시 변하여 부처를 이루니, 몸매[身相]와 상호가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국토와 제자들도 다른 부처님과 같았으며, 모든 모여 있는 하늘ㆍ용ㆍ귀신,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인간들이 다 위없고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내었다. 이 때 삼천 대천 국토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3만 명의 수다원(須陀洹)이 물러나지 않는 자리를 얻었다.
009_0724_b_13L於是時女身變爲菩薩衆會皆驚卽變爲佛身相種好皆具足國土弟子如佛所爲一切衆會天龍鬼神無央數人皆發無上正眞道意三千大千國土六反震動三萬須陁洹得阿惟越致
薩曇分陁利經一卷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데바닷다(Devadatta)를 가리킨다. 제바달다(提婆達多), 제바(提婆)로 표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