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는 부처님께서 이 지혜의 방편으로 마땅함을 따라 법 설하심을 듣고, 또 여러 큰 제자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기하심을 들었으며, 또 지난 세상의 인연으로 있었던 일을 들었다. 또한 여러 부처님들은 자유로운 큰 신통력이 있음을 듣고 미증유를 얻어 마음이 청정하고, 뛸 듯이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부처님의 존안을 우러러보되, 눈을 잠시도 깜박이지 않고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매우 기특하시고 하시는 일이 또한 희유하시어 세간의 여러 가지 종성(種性)1)을 따라 방편과 지견으로써 법을 설하시어 중생이 집착하는 곳을 떠나게 해주시니, 우리들은 그 부처님의 공덕을 말로 다할 수가 없구나. 오직 부처님 세존만이 우리들의 깊은 마음속 본래의 바라는 바를 아시리라.’
009_0756_c_01L“너희들은 이 부루나미다라니자를 보았느냐? 나는 항상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서 그가 제일이라 칭찬했으며, 또 가지가지 그의 공덕을 찬탄하였느니라. 부지런히 정진하여 나의 법을 받들며 도와 선설하고, 사부대중에게 보이고 가르치며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며, 모두 갖추었으므로 부처님의 바른 법을 해석하여 같은 범행자를 크게 이익되게 하느니라. 또 여래를 제하고는 그 언론의 변재를 당할 이가 없느니라. 너희들은 다만 부루나미다라니자가 나의 법만 돕고 선설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또한 과거의 90억 여러 부처님들 계신 데서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받들어 돕고 선설할 때에도 그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 제일이었느니라. 또 부처님께서 설하신 공법(空法)에도 밝게 통달하여 4무애지(無礙智)2)를 얻어 항상 잘 살피어 청정하게 법을 설하되 의혹됨이 없으며, 보살의 신통력을 다 갖추어 그 수명을 따라 항상 범행을 닦았으므로 그 부처님의 세상 사람들은 이는 참다운 성문이라고 다 말하였느니라.
여러 비구들아, 부루나는 또 과거의 일곱 부처님3)께서 계신 곳에서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제일이었으며,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또한 제일이고, 현겁(賢劫)4) 중 앞으로 올 여러 부처님들께서 계신 곳에서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또한 제일로서, 부처님의 법을 다 받들어 가지고 도와 선설하며, 또 미래에도 한량없고 가없는 많은 부처님들의 법을 받들어 가지고 도와 선설하고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이익되게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하지만,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항상 정진하고, 중생을 교화하여 보살의 도를 점점 구족하느니라. 그가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지나 이 땅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니, 그 이름은 법명(法明)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리라.
009_0757_a_01L그 부처님께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삼천대천세계를 하나의 부처님 국토로 만드니, 7보로 땅이 되고, 그 땅은 손바닥처럼 평평하여 산이나 계곡이나 구릉이 없으며, 7보로 된 누각이 그 가운데 가득하며, 많은 하늘의 궁전이 허공 가까이 있어 인간과 하늘이 서로 볼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악도란 것이 없고, 또 여자도 없으며 일체 중생이 다 화생(化生)하므로 음욕이 없느니라. 또한 큰 신통을 얻어 몸에서 밝은 광명이 나고 공중을 자유로이 날아들며, 뜻과 생각이 견고하고 정진하여 널리 황금색의 32상을 스스로 다 장엄하느니라. 또 그 나라 중생은 항상 두 가지 음식을 가지나니, 첫째는 법을 듣고 기뻐하는 것[法喜食]5)이요, 둘째는 선정에 들어 기뻐하는 것[禪悅食]6)이니라. 한량없는 아승기 천만억 나유타의 많은 보살 대중이 있어, 그들도 큰 신통과 4무애지를 얻어 중생들을 교화하며, 그 나라의 성문 대중도 숫자로 헤아릴 수 없이 많으나, 다 6통(通)과 3명(明)과 8해탈(解脫)을 얻어 구족하니, 그 부처님의 국토는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으로 장엄하게 이루어지며, 그 겁의 이름은 보명(寶明)이고, 나라의 이름은 선정(善淨)으로,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는 아승기겁이니라. 법이 세상에 아주 오래 머물고, 그 부처님 열반하신 뒤에는, 그 나라 가득히 7보탑을 세우리라.”
여러 비구들아, 잘 들을지니라. 불자가 행하는 여러 가지 도 방편으로 익혀서 잘 배운 까닭 너희들의 힘으로는 불가사의라.
009_0757_a_16L諸比丘諦聽, 佛子所行道, 善學方便故,
不可得思議。
어리석은 중생들 소승법 즐겨 큰 지혜를 두려워할새, 이런 줄 미리 아는 여러 보살들 성문이나 연각으로 다시 되어서
009_0757_a_18L知衆樂小法, 而畏於大智,
是故諸善薩, 作聲聞緣覺。
한량없고 가없는 방편으로 여러 중생들을 교화할 적에 나는 진실한 성문인데 부처님의 크신 도 매우 멀구나.
009_0757_a_19L以無數方便,
化諸衆生類, 自說是聲聞, 去佛道甚遠。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시켜 그들이 모두 다 성취하게 하며 마음이 비록 게을러도 점점 닦아 부처를 이루게 하며
009_0757_a_20L度脫無量衆, 皆悉得成就, 雖小欲懈怠,
漸當令作佛。
안으로는 보살행 갖추어 있고 겉으로 성문이라 행세하면서 적은 것 희망하고 생사에 얽혔어도 그 실은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려는 뜻.
009_0757_a_22L內秘菩薩行, 外現是聲聞,
少欲厭生死, 實自淨佛土。
3독(毒)의 무서움을 드러내 보여주고 삿된 견해 모양들을 나타내는 것 나의 제자들은 이러한 일로 방편 써서 중생을 제도하나니,
009_0757_a_23L示衆有三毒,
又現邪見相, 我弟子如是, 方便度衆生。
009_0757_b_01L 내가 만일 구족함을 나타내어서갖가지 변화된 일 말을 하면 이를 들은 모든 중생 마음에 의혹을 품을 것이라.
009_0757_b_01L若我具足說, 種種現化事, 衆生聞是者,
心則懷疑惑。
이제 여기 있는 부루나는 옛날부터 천억의 부처님들께 부지런히 도를 행하고 닦아 모든 불법을 잘 연설하며
009_0757_b_03L今此富樓那, 於昔千億佛,
勤修所行道, 宣護諸佛法。
위없는 지혜를 구하기 위해 여러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서 큰 제자로 있을 때에도 많이 들어 지혜가 있었으며
009_0757_b_04L爲求無上慧,
而於諸佛所, 現居弟子上, 多聞有智慧。
법을 설하는 바 두려움이 없어 중생들 듣는 대로 환희하니 피곤함도 권태로움도 일찍이 없어 부처님께서 하시는 일 잘 도우며
009_0757_b_05L所說無所畏, 能令衆歡喜, 未曾有疲惓,
而以助佛事。
일찍이 크나큰 신통을 얻고 4무애의 지혜를 모두 갖추며 영리하고 우둔한 근기에 따라 항상 청정한 법 설하노라.
009_0757_b_07L已度大神通, 具四無礙智,
知諸根利鈍, 常說淸淨法。
이와 같이 깊은 뜻 밝게 설해 천억의 여러 중생들 교화하여 대승법에 머물게 하니 불국토가 스스로 청정해지며
009_0757_b_08L演暢如是義,
教諸千億衆, 令住大乘法, 而自淨佛土。
미래에도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 친견하고 받들고 공양하면서 바른 법 보호하고 선설하나니 불국토가 스스로 청정해지며
009_0757_b_09L未來亦供養, 無量無數佛, 護助宣正法,
亦自淨佛土。
항상 여러 가지 방편으로써 두려운 바 없는 법을 설하며 많고 많은 중생을 제도하여서 모든 지혜 성취하게 하리.
009_0757_b_11L常以諸方便, 說法無所畏,
度不可計衆, 成就一切智。
모든 여래 찾아뵙고 공양하며 법보장(法寶藏)을 받들어 가지나니 뒷세상에 반드시 성불하면 그 이름 이르기를 법명이라 하리라.
009_0757_b_12L供養諸如來,
護持法寶藏, 其後得成佛, 號名曰法明。
그 부처님 나라 이름 선정이니 모든 것이 7보로 이루어지며 겁의 이름은 보명이리니 그 나라에 보살 대중 많기도 하리.
009_0757_b_13L其國名善淨, 七寶所合成, 劫名爲寶明,
善薩衆甚多。
그 수가 한량없는 억 보살들 모두 다 큰 신통을 얻어 가지며 위덕의 힘 또한 두루 갖추니 나라 안의 곳곳마다 충만한 무리
009_0757_b_15L其數無量億, 皆度大神通,
威德力具足, 充滿其國土。
3명과 8해탈과 4무애지를 얻어 가진 성문도 헤아릴 수 없어 이와 같은 무리가 승려가 되니 그 부처님 국토의 모든 중생들
009_0757_b_16L聲聞亦無數,
三明八解脫, 得四無㝵智, 以是等爲僧,
其國諸衆生。
음욕의 삿된 마음 이미 다 끊고 순일한 변화로 태어나므로 그렇게 받은 신체의 모양 갖추고 장엄스런 보기 좋은 상
009_0757_b_18L婬欲皆已斷, 純一變化生,
具相莊嚴身。
법희(法喜)와 선열(禪悅)로 음식을 삼아 다시 다른 생각 전혀 없으며 여인은 원래부터 있지 않으니 한 가지 악한 길도 없어라.
009_0757_b_19L法喜禪悅食, 更無餘食想,
無有諸女人, 亦無諸惡道。
지금 여기 있는 부루나 비구 공덕을 원만하게 다 이루어서 맑고 깨끗한 이 정토 안에 거룩한 성인들을 많이 얻으리니
009_0757_b_20L富樓那比丘,
功德悉成滿, 當得斯淨土, 賢聖衆甚多。
부루나 비구, 앞으로 올 세상에 범행 닦아 도 이루고 성불할 때에 한량없는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 내가 지금 간략하게 말하였노라.
009_0757_b_21L如是無量事, 我今但略說。
그때 1천 2백의 마음이 자재함을 얻은 아라한들은 생각하였다.
009_0757_b_22L爾時千二百阿羅漢,心自在者,作是念:
009_0757_c_01L‘우리들은 지금 일찍이 없었던 기쁨을 얻었도다. 만일 세존께서 다른 큰 제자들처럼 우리에게도 수기를 하시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009_0757_c_01L“我等歡喜,得未曾有。若世尊各見授記,如餘大弟子者,不亦快乎!”
이때 부처님께서는 그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셨다.
009_0757_c_02L佛知此等心之所念,告摩訶迦葉:
“이 1천 2백의 아라한들에게 지금 내 앞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차례대로 주리라. 이 가운데 있는 내 큰 제자 교진여(憍陳如) 비구는 앞으로 6만 2천억의 많은 부처님들을 공양한 뒤에 부처를 이룰지니, 그 이름은 보명(普明)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리라. 또 5백의 아라한인 우루빈라가섭(優樓頻螺迦葉)ㆍ가야가섭(伽耶迦葉)ㆍ나제가섭(那提迦葉)ㆍ가류타이(迦留陀夷)ㆍ우타이(優陀夷)ㆍ아누루타(阿㝹樓馱)ㆍ리바다(離婆多)ㆍ겁빈나(劫賓那)ㆍ박구라(薄拘羅)ㆍ주타(周陀)ㆍ사가타(莎伽陀) 등도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모두 얻으리니, 그 이름 또한 모두 보명이리라.”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친구의 집을 찾아가 술이 만취되어 누웠는데, 그때 그 집 친구는 볼일이 있어 집을 나가면서 값도 모를 보배 구슬을 그의 옷 속에 넣어 두고 갔지만, 술이 취한 친구는 그것도 알지 못하고, 잠을 깨어 일어나 멀리 다른 나라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곳에서 의식(衣食)을 찾느라 무척 많은 고생을 하면서 조그만 소득이 있어도 그것으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그 후 얼마가 지난 뒤에 친구가 그를 만나보고 말을 하였습니다.
‘졸장부야, 의식 때문에 퍽 구차하게 사는구나. 내가 옛날 너로 하여금 안락하고 5욕을 즐기도록,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날 네가 찾아왔을 때, 값도 모를 보배 구슬을 너의 옷 속에 넣어 주었으니, 지금도 그대로 있을 것이다. 너는 그것도 모르고 의식을 구하기 위해 고생하고 번뇌하며 구차하게 살고 있으니, 참으로 어리석구나. 너가 이제 이 보물로써 소용되는 것들을 사들인다면, 항상 뜻과 같이 되어 모자람이 없으리라.’
009_0758_b_01L부처님께서도 이와 같아 보살로 계실 때에, 저희들을 교화하시어 일체지의 마음을 내도록 하셨지만, 그것을 잊어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며, 이미 아라한의 도를 얻어 멸도했다고 스스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본래 자생(資生)이 가난하여 작은 것만 얻어도 만족하게 생각하였으나, 일체지를 바라는 마음은 아직 잃지 아니하였습니다.
저희들 여기에서 크고 위가 없는 안온의 수기 주시는 음성을 듣고 마음 크게 환희하며 미증유 얻어 무량 지혜 부처님께 예배합니다.
009_0758_b_12L我等聞無上, 安隱授記聲, 歡喜未曾有,
禮無量智佛。
지금 저희들이 세존 앞에서 여러 가지 허물을 스스로 뉘우칠새 한량없는 부처님의 보배 가운데 열반의 한 조각을 겨우 얻고서
009_0758_b_14L今於世尊前, 自悔諸過咎,
於無量佛寶, 得少涅槃分。
지혜 없어 어리석은 사람과 같이 스스로 만족하게 생각했으니, 비유하면 어떤 빈궁한 이가 친구의 집 찾아서 갔던 일이라.
009_0758_b_15L如無智愚人,
便自以爲足, 譬如貧窮人, 往至親友家。
그 친구 사는 집은 큰 부자로서 여러 가지 음식으로 대접을 하고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보배를 옷 속에 가만히 넣어 주고서
009_0758_b_16L其家甚大富, 具設諸餚膳, 以無價寶珠,
繫著內衣裏。
바쁜 일로 말없이 먼저 나가니 그 사람은 잠든 채 알지 못하고 얼마를 지난 뒤에 그 집을 나와 멀리 타국까지 이르렀습니다.
009_0758_b_18L默與而捨去, 時臥不覺知,
是人旣已起, 遊行詣他國。
먹을 것 입을 것 구하느라고 몸과 마음 모두가 구차한 생활 적은 것 얻고도 만족하여서 그 이상 원하지 아니하나니.
009_0758_b_19L求衣食自濟,
資生甚艱難, 得少便爲足, 更不願好者。
옷 속에 넣어 준 그 많은 보배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중에 보배 구슬 주었던 그 친구가 빈궁한 친구를 후에 만나서
009_0758_b_20L不覺內衣裏, 有無價寶珠, 與珠之親友,
後見此貧人。
몹시 책망하고 충고도 하며 매어 준 구슬을 보여 주거늘 가난한 그 친구 그것을 보고 마음이 크게 환희함이라.
009_0758_b_22L苦切責之已, 示以所繫珠,
貧人見此珠, 其心大歡喜。
단번에 부자가 된 그 친구는 5욕을 마음대로 힘껏 누리니 저희들도 또한 이와 같은 일, 세존께서 긴 세월 다하도록,
009_0758_b_23L富有諸財物,
五欲而自恣, 我等亦如是, 世尊於長夜。
009_0758_c_01L 불쌍한 중생을 교화하시고 위없는 바람[願]을 심어 주거늘 저희는 근기 엷고 무지하여서 깨닫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여
009_0758_c_01L常愍見教化, 令種無上願, 我等無智故,
不覺亦不知。
열반의 많은 보배 가운데 아주 적은 부분을 얻고서도 우리가 다 얻어 멸도했다고 스스로 만족하여 즐겼습니다.
009_0758_c_03L得少涅槃分, 自足不求餘,
今佛覺悟我, 言非實滅度。
부처님께서는 저희를 깨닫게 하려 그 모두 참 멸도가 아니라시며 위없는 불지혜를 얻어야만 이가 곧 참 멸도라 말씀하시니
009_0758_c_04L得佛無上慧,
爾乃爲眞滅。
저희들은 지금 부처님께서 수기를 주시는 장엄한 일과 차례차례 수기하리라는 말씀 듣고 몸과 마음이 모두 환희합니다.
009_0758_c_05L我今從佛聞, 授記莊嚴事,
及轉次受決, 身心遍歡喜。
9.수학무학인기품(授學無學人記品)
009_0758_c_06L妙法蓮華經授學無學人記品第九
그때 아난과 라후라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009_0758_c_07L爾時阿難、羅睺羅而作是念:
‘우리들도 만일 이런 수기를 얻게 되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009_0758_c_08L“我等每自思惟:‘設得受記,不亦快乎。’”
그리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머리 숙여 예배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009_0758_c_09L卽從座起,到於佛前,頭面禮足,俱白佛言: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마땅한 분수가 있사오니 오직 여래께 귀의하며, 또한 저희들을 일체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보고 압니다. 아난은 항상 시자가 되어 법장(法藏)7)을 받들어 가지고 있으며, 라후라는 부처님의 아들이니, 만일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신다면, 저희의 소원이 성취되며 대중들의 소망도 만족하오리다.”
009_0759_a_01L“너는 오는 세상에 반드시 성불하리니, 그 이름은 산해혜자재통왕(山海慧自在通王)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리라. 마땅히 62억의 여러 부처님들을 공양하고, 법장을 받들어 가진 뒤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20천만억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보살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리라. 그 나라의 이름은 상립승번(常立勝幡)으로 국토가 청정하여 그 땅이 유리로 되며, 겁의 이름은 묘음변만(妙音遍滿)이리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는 천만억 아승기겁으로, 만일 사람이 천만억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수학으로 헤아린대도 그 수를 알 수 없으며, 정법이 세상에 머물기는 그 부처님 수명의 두 배이고, 상법은 정법 수명의 두 배이니라.
009_0759_b_01L“여러 선남자들아, 나는 아난과 함께 공왕불(空王佛) 계신 데서 동시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나, 아난은 항상 잘 듣고 많이 듣기를 좋아하였으며, 나는 항상 부지런히 정진한 까닭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고, 아난은 내 법을 받들어 가지며, 또한 장래 여러 부처님의 법장을 받들어 가지며 모든 보살들을 교화하여 성취시키리니, 그 본래의 소원이 이와 같으므로 수기를 주느니라.”
아난이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 수기를 받으며 국토의 장엄을 듣고 원하던 것이 만족되어 그 마음이 환희하여 미증유를 얻으며, 그때 과거의 한량없는 천만억의 여러 부처님 법장을 기억하고 생각하니, 통달하여 걸림없는 것이 지금 이곳에서 듣는 바와 같으며, 또한 본래 소원하던 바를 알 수 있었다.
009_0759_c_01L 옛날 내가 태자로 있을 때 라후라는 큰 장자가 되었더니 오늘날 내가 불도 이루니 그 법을 받아 지녀 법자(法子) 되었네.
009_0759_c_01L我爲太子時, 羅睺爲長子, 我今成佛道,
受法爲法子。
앞으로 오는 세상 한량이 없는 억만의 여러 부처님 친견하고 그 모든 부처님의 장자가 되어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 구하니
009_0759_c_03L於未來世中, 見無量億佛,
皆爲其長子, 一心求佛道。
라후라의 밀행(密行)8)을 아는 이는 오직 나뿐이어라. 현재는 나의 큰 장자 되어 여러 중생들에게 두루 보이니
009_0759_c_04L羅睺羅密行,
唯我能知之, 現爲我長子, 以示諸衆生。
한량없는 천만억 공덕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지만 불법에 항상 편히 머물러 위없이 높은 도를 구함이니라.
009_0759_c_05L無量億千萬, 功德不可數, 安住於佛法,
以求無上道。
그때 세존께서 아직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 2천 인의 그 뜻이 부드럽고 고요하고 청정하여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 우러러봄을 보시고, 아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009_0759_c_07L爾時世尊見學、無學二千人,其意柔軟,寂然淸淨,一心觀佛。佛告阿難:
“너는 이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 2천 인을 보았느냐?”
009_0759_c_09L“汝見是學、無學二千人不?”
“예, 그들을 제가 보았습니다.”
“唯然,已見。”
“아난아, 이 많은 사람들은 반드시 다섯 시방 세계의 가는 티끌 같은 수의 여러 부처님 여래를 공양하고 법장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받들어 가지다가 맨 나중에 한꺼번에 시방국토에서 각각 성불하리라. 그때 이름은 다 한가지로 보상(寶相)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리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1겁이며, 국토의 장엄과 성문과 보살과 그리고 정법과 상법이 세상에 머무는 수명이 모두 똑같으리라.”
009_0759_c_16L壽命一劫。國土莊嚴,聲聞、菩薩、正法、像法皆悉同等。”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759_c_17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지금 내 앞에 머물러 법을 듣는 2천의 성문들은 모두 한가지로 큰 수기를 받아서 앞으로 오는 세상 성불하리라.
009_0759_c_18L是二千聲聞, 今於我前住, 悉皆與授記,
未來當成佛。
위에서 내가 말한 많은 티끌 수의 여러 부처님들을 친견하고 공양하며 깊고 높은 그 법장 받들어 가진 뒤 반드시 정각을 이룩하리라.
009_0759_c_20L所供養諸佛, 如上說塵數,
護持其法藏, 後當成正覺。
성불한 그 부처님 시방 국토에서 모두 다 한가지로 이름을 갖추리니 범행 닦을 도량에서 함께 나아가 위없는 무상 지혜 얻어 가지리라.
009_0759_c_21L各於十方國,
悉同一名號, 俱時坐道場, 以證無上慧。
그들의 이름 또한 한가지로 보상이며 장엄스런 국토나 많은 제자들 세상에 머무를 정법이나 상법도 모두 다 하나같이 다름이 없으리.
009_0759_c_22L皆名爲寶相, 國土及弟子, 正法與像法,
悉等無有異。
009_0760_a_01L 그 모든 부처님 여러 신통으로 시방의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며
높은 이름 널리 퍼져 가득하니 바라던 열반에 점차로 들리라.
009_0760_a_01L咸以諸神通, 度十方衆生,
名聞普周遍, 漸入於涅槃。
그때 아직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 2천 인이 부처님께서 주시는 수기를 받고, 마음이 환희하고 용약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760_a_02L爾時學、無學二千人,聞佛授記,歡喜踊躍、而說偈言:
지혜의 밝은 등불 거룩하신 세존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수기의 음성 듣고 마음 크게 환희함이 온몸에 가득하니 감로의 단비를 퍼부은 것 같습니다.
009_0760_a_04L世尊慧燈明, 我聞授記音, 心歡喜充滿,
如甘露見灌。
10.법사품(法師品)
009_0760_a_06L妙法蓮華經法師品第十
그때 세존께서는 약왕(藥王)보살로 인하여 8만 대사(大士)9)들에게 말씀하셨다.
009_0760_a_07L爾時世尊因藥王菩薩,告八萬大士:
“약왕이여, 너는 이 대중 가운데 한량없는 여러 하늘ㆍ용왕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로서 성문을 구하는 이나 벽지불을 구하는 이나 불도 구하는 이를 다 보았느냐? 이러한 무리들로서 모두 부처님 앞에 나아가 『묘법연화경』의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을 듣고, 일념으로 따라 기뻐하는 이에게는 내가 모두 수기를 주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리라.”
009_0760_b_01L“여래께서 멸도하신 후 만일 어떤 사람이 『묘법연화경』의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을 듣고 일념으로 따라 기뻐하는 이에게는 내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리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묘법연화경』의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을 받아 가지고 읽거나 외우며 해설하고 쓰는 이나 이 경전을 부처님같이 생각하여 가지가지의 꽃과 향과 영락이며, 말향ㆍ도향ㆍ소향이며, 증개ㆍ당번ㆍ의복ㆍ기악 등으로 공양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 약왕이여, 이런 많은 사람들은 일찍이 10만억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큰 원을 성취하고 중생을 가엾이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줄 알아야 하느니라.
약왕이여, ‘어떤 중생이 앞으로 오는 세상에 성불하느냐?’고 누가 묻거든, ‘이와 같은 여러 사람들이 미래에 반드시 성불하리라’고 대답하라. 왜냐 하면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법화경』의 한 구절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쓰거나, 이 경전에 가지가지 좋은 물건으로 공양하되, 꽃과 향과 영락10)과 말향ㆍ도향ㆍ소향11)이며, 증개12)ㆍ당번13)ㆍ의복ㆍ기악 등으로 공경 합장하면, 이런 사람들은 일체 세간이 우러러 받들므로 마땅히 여래께 하는 공양으로 공양을 할지니라. 반드시 알라. 이런 사람은 큰 보살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였지만, 중생을 불쌍히 여기어 이 세상에 나기를 원했으며, 『묘법연화경』을 널리 분별하여 설하거늘, 하물며 받아 가지고 가지가지 좋은 물건으로 공양하는 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약왕이여, 이런 사람은 청정한 업과 보를 스스로 버리고, 내가 멸도한 후에도 중생을 불쌍히 여겨 악한 세상에 태어나서 이 경을 연설하는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내가 멸도한 후 은밀히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법화경』의 한 구절을 말해 준다면, 이런 사람은 곧 여래께서 보낸 사자로 여래의 일을 행하는 줄을 알아야 하나니, 하물며 큰 대중 가운데 많은 인간을 위해 설법함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009_0760_c_01L약왕이여, 만일 어떤 악인이 불선심으로 1겁 동안을 부처님 앞에 나아가 항상 부처님을 욕하더라도 그 죄는 오히려 가볍지만, 만일 어떤 사람이 『법화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는 집에 있는 이나 출가한 이를 한 마디라도 헐뜯고 훼방하면 그 죄는 대단히 무거우니라. 약왕이여, 반드시 알라. 이 『법화경』을 받아 가지고 읽으며 외우는 사람은 부처님의 장엄으로 스스로 장엄함과 같으니, 여래의 어깨에 실린 바가 되어 그가 이르는 곳마다 따라 예배하며 일심으로 합장하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ㆍ찬탄하기를, 꽃과 향과 영락이며 말향ㆍ도향ㆍ소향이며 증개ㆍ당번ㆍ의복ㆍ음식과 여러 가지 기악으로 인간 중에 가장 높은 공양을 하며, 마땅히 하늘의 보배를 가져다 흩고 천상의 보배를 받들어 올리느니라. 왜냐 하면 이런 사람이 환희하여 설법하면, 잠깐만 이를 들어도 곧 구경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때문이니라.”
약왕이여, 이 경전은 여러 부처님들께서 비밀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바이니 분포하여 함부로 설해 주지 말라. 이 경전은 또 여러 부처님들께서 지극히 수호하시느니라. 옛날부터 지금까지 아직 나타내어 설하지 않은 것은 여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도 원망과 질투가 많았던 까닭인데, 하물며 멸도하신 뒤에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느냐?
약왕이여, 반드시 알라. 여래 멸도하신 뒤에도 이 경을 받아 가지고 쓰거나 읽으며 외우고 공양하며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는 이는, 여래께서 곧 옷으로 덮어 주실 것이며, 또 타방 세계에 계신 여러 부처님들로부터 보호를 받으리라. 이런 사람은 큰 신력(信力)과 지원력(志願力)15)과 여러 가지 선근력(善根力)16)이 있나니, 이런 사람은 여래와 더불어 머물며, 여래께서 손으로 그의 머리를 어루만지시는 것과 같은 줄 알아야 하느니라.
009_0761_b_01L약왕이여, 어느 곳이거나 혹은 설하고 혹은 읽거나 혹은 외우고 혹은 쓰며 혹은 경권이 있는 곳이거든, 다 7보의 탑을 일으키되 극히 높고 넓게 하여 장엄하게 꾸미고, 다시 사리를 봉안할 것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이 가운데는 이미 여래의 전신이 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이 탑에 일체의 꽃ㆍ향ㆍ영락ㆍ일산ㆍ당번ㆍ기악ㆍ노래 등으로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할 것이니, 만일 어떤 사람이 이 탑을 보고 예배하고 공양하면 이런 사람은 벌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운 사람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약왕이여, 많은 사람이 집에 있거나 또는 출가하여 보살의 도를 행할 적에, 만일 이 『법화경』을 보고 듣고 읽고 외우며 받아 쓰고 공양하지 아니하면 이런 사람은 보살의 도를 잘 행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만일 이 경전을 얻어 듣는 이는 능히 보살의 도를 잘 행하는 사람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중생 가운데 부처님의 도를 구하는 이가 이 『법화경』을 보고 혹은 들으며 혹은 듣고 믿어서 이해하면 이런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운 줄 알아야 하느니라.
약왕이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목이 말라 물을 구하려고 높은 언덕에 우물을 팔 적에, 마른 흙이 아직 나오는 것을 보고 물이 먼 줄을 알지만, 부지런히 쉬지 않고 땅을 파서 점차로 젖은 흙이 나오고 진흙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 마음에 물이 가까운 줄을 아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이 『법화경』을 아직 듣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며 능히 닦고 익히지 못하면, 이런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아직 거리가 먼 줄 알아야 하고, 만일 이 『법화경』을 얻어 듣고 이해하며 닦고 익히는 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운 줄을 알 것이니, 왜냐 하면 일체 보살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다 이 경에 속하여 있기 때문이니라. 이 경전은 방편의 문을 열고 진실한 상(相)을 보이나니, 이 『법화경』의 법장은 그 뜻이 깊고 굳으며, 또한 아득하게 멀어서 능히 거기에 이를 사람이 없지만, 이제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을 교화하여 성취시키려고 열어 보이시는 것이니라.
약왕이여,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여래께서 열반하신 뒤 사부대중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설하려 할 때는 어떻게 설해야 하겠는가?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여래의 방에 들어가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 사부대중을 위하여 이 경을 널리 설할지니, 여래의 방은 일체 중생 가운데 대자비심이요, 여래의 옷은 부드럽고 화평하고 인욕(忍辱)하는 마음이며, 여래의 자리는 일체법의 공함이니라. 이런 가운데 편안히 머물러 있으면서 게으르지 않는 마음으로 여러 보살과 사부대중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널리 설할지니라.
약왕이여, 그러면 내가 다른 나라에서 변화인을 보내어 그를 위해 법 들을 대중을 모이게 하며, 또 변화된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을 보내어 그 설법을 듣게 하리니, 이 변화인들이 법을 듣고 믿어 가지며 거역하지 않고 순종하여 따르리라. 만일 설법하는 이가 고요하고 한적한 곳에 있으면, 내가 그때 널리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 등을 보내어 그 설법을 듣게 하며, 또 내가 다른 나라에 가서 있을지라도 설법하는 이로 하여금 나의 몸을 얻어 보게 하며, 또 만일 설법하다가 이 경의 구절을 잊으면 내가 알려 주고 구족함을 얻게 하리라.”
009_0762_a_01L 『법화경』 못 들으면 불지혜에 아주 멀고 만일 듣게 되면
성문의 법 결정코 알리라.
009_0761_c_23L不聞法華經, 去佛智甚遠, 若聞是深經,
決了聲聞法。
이 경전은 경전의 왕 잘 듣고 사유하면 이런 사람 불지혜에 가까운 줄 알 것이니
009_0762_a_02L是諸經之王, 聞已諦思惟,
當知此人等, 近於佛智慧。
이 경전 설하려면 여래의 방에 들어가서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 앉아서
009_0762_a_03L若人說此經,
應入如來室, 著於如來衣, 而坐如來座。
대중 가운데 두려움 없이 분별하여 널리 말하라. 대자비는 방이 되고 부드럽고 참는 것은 옷이 되며
009_0762_a_04L處衆無所畏, 廣爲分別說,
大慈悲爲室, 柔和忍辱衣。
법이 공한 것 자리가 되니 여기에 앉아 법을 말하리. 만일 이 『법화경』 설하고 분별할 때
009_0762_a_06L諸法空爲座,
處此爲說法, 若說此經時。
어떤 사람 나쁜 말로 훼방하고 욕을 하며 칼ㆍ막대기와 돌로 때리고 던지어도
009_0762_a_07L有人惡口罵,
加刀杖瓦石。
지혜 신통 갖추신 부처님 생각으로 그 모든 고통을 능히 다 참아야 하느니라.
念佛故應忍。
나는 천만억 국토에서 청정한 몸 나타내어 한량없는 억 겁 동안 중생 위해 설법하며
009_0762_a_08L我千萬億土,
現淨堅固身, 於無量億劫, 爲衆生說法。
내가 멸도한 후 이 경을 설하는 이에게는 내가 사부대중인 비구와 비구니 청신사와 청신녀를 변화로 보내주어 그 법사를 공양케 하며
009_0762_a_09L若我滅度後, 能說此經者, 我遣化四衆,
比丘比丘尼, 及淸信士女。
모든 중생 인도하여 그 법사가 설하는 법 모두 다 듣게 하려 그 앞에 모아 주며
009_0762_a_11L供養於法師,
引導諸衆生, 集之令聽法。
나쁜 사람이 칼과 막대 돌로 때리려 하면 변화인을 곧 보내어 그로부터 보호할 것이며
009_0762_a_12L若人欲加惡,
刀杖及瓦石, 則遣變化人, 爲之作衛護。
설법을 하는 이가 고요한 데 홀로 있어 속세를 멀리 떠나 이 경전을 독송하면
009_0762_a_13L若說法之人, 獨在空閑處, 寂寞無人聲,
讀誦此經典。
그를 위해 나는 청정 광명 나타내며 한 구절만 잊게 돼도 설하여 통해 주고
009_0762_a_15L我爾時爲現, 淸淨光明身,
若忘失章句, 爲說令通利。
이런 덕을 갖춘 이가 사부대중에게 법 설하고 고요한 곳에서 경 읽으면 내 몸을 얻어 보며
009_0762_a_16L若人具是德,
或爲四衆說, 空處讀誦經, 皆得見我身。
하늘ㆍ용왕ㆍ야차ㆍ귀신 내가 모두 보내어서 그가 설하는 법 모두 다 듣게 하리니
009_0762_a_17L若人在空閑, 我遣天龍王, 夜叉鬼神等,
爲作聽法衆。
이런 사람 설법 즐겨 걸림이 없는 것은 부처님의 힘일러니 대중을 환희케 하며
009_0762_a_19L是人樂說法, 分別無罣礙,
諸佛護念故, 能令大衆喜。
법사를 친근하면 보살도 빨리 얻고 법사 따라 배우면 많은 부처님 친견하리.
009_0762_a_20L若親近法師,
速得菩薩道, 隨順是師學, 得見恒沙佛。
11.견보탑품(見寶塔品)
009_0762_a_21L妙法蓮華經見寶塔品第十一
009_0762_b_01L 그때 부처님 앞에 7보탑이 하나 있었으니, 높이는 5백 유순이요 너비는 250유순으로, 이 탑은 땅으로부터 솟아나 공중에 머물러 있었다. 그것은 가지가지 보물로 장식되어 있으며, 5천의 난간과 천만의 방이 있으며, 한량 없이 많은 당번을 장엄하게 꾸미고, 보배 영락을 드리우고 보배 방울을 또 그 위에 수없이 달았으며, 그 사면에는 다마라발전단향(多摩羅跋栴檀香)을 피워 향기가 세계에 가득하고, 모든 번개(幡蓋)는 금ㆍ은ㆍ유리ㆍ차거ㆍ마노ㆍ진주ㆍ민괴 등 7보를 모아 이루니, 그 탑의 꼭대기는 사천왕궁에까지 이르렀다. 삼십삼천(三十三天)17)은 하늘의 만다라꽃을 비내리듯 내리어 그 보배탑에 공양하고, 그 밖에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천만억의 중생들은 온갖 꽃과 향과 영락과 번개와 기악들로 그 보배탑을 공양하며 공경하고 존중하며 찬탄하였다.
그때 사부대중이 이 큰 보배탑이 허공 가운데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 또 그 탑 가운데서 나는 음성을 듣고는 모두 기뻐하며, 전에 없던 일이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공경ㆍ합장하고 한쪽에 물러나 있더니, 그때 대요설(大樂說)이라 하는 보살마하살이 일체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이 마음으로 의심하는 것을 알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런 보배탑이 땅으로부터 솟아났으며, 또 그 가운데서 그와 같은 음성이 나옵니까?”
009_0762_b_21L“世尊!以何因緣,有此寶塔從地踊出,又於其中發是音聲?”
그때 부처님께서 대요설보살에게 말씀하셨다.
009_0762_b_23L爾時佛告大樂說菩薩:
009_0762_c_01L“이 보배탑 가운데는 여래의 전신이 계심과 같나니, 오랜 과거에 동방으로한량없는 천만억 아승기 세계를 지나서 보정(寶淨)이라 하는 나라가 있었으며 그 나라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이름이 다보(多寶)였느니라. 그 부처님께서 보살도를 행하실 때 큰 서원을 세우셨느니라.
대요설아, 시방세계에 있으면서 설법하는 나의 분신의 모든 부처님을 지금 마땅히 모이게 하리라.”
009_0762_c_21L“大樂說!我分身諸佛——在於十方世界說法者,今應當集。”
대요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大樂說白佛言: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또한 세존의 분신 부처님들을 친견하고 예배하고 공양하고자 합니다.”
009_0762_c_23L“世尊!我等亦願欲見世尊分身諸佛,禮拜供養。”
009_0763_a_01L그때 부처님께서 백호의 한 광명을 놓으시니, 곧 동방 5백만억 나유타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국토에 있는 여러 부처님들을 볼 수 있거늘, 그 여러 국토는 땅이 파려로 되었고, 보배 나무와 보배옷으로 장엄되었으며, 한량없이 많은 천만억 보살이 그 가운데 충만하였고, 보배 장막이 둘러쳐 있었다. 보배 그물을 위에 덮었고, 그 국토의 부처님들은 크고 미묘한 음성으로 법을 설명하였으며, 또 한량없이 많은 천만억 보살이 국토마다 가득하여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는 것도 보았으며, 남ㆍ서ㆍ북방과 4유ㆍ상하 어느 곳이나 백호의 광명이 비치는 곳은 모두 이와 같았다.
“선남자야, 내가 이제 석가모니불이 계신 사바세계에 가서 공양하고, 아울러 다보여래의 보배탑에도 공양하리라.”
009_0763_a_10L“善男子!我今應往娑婆世界,釋迦牟尼佛所,幷供養多寶如來寶塔。”
이때 사바세계는 곧 청정하게 변하여 유리로 땅이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엄되며 황금줄을 드리워 8도를 경계하고, 여러 가지 작은 촌락이나 성읍이나 큰 강ㆍ내ㆍ바다나 산, 수풀이 없어지며, 큰 보배의 향을 피우고 만다라꽃을 그 땅 위에 두루 덮고, 위로는 보배 그물과 장막을 치고 여러 가지 보배 방울을 달아 놓고, 다만 이 회중만은 그 가운데 머무르게 할 뿐, 하늘이나 인간들은 다른 땅으로 옮겼다.
009_0763_b_01L이때 여러 부처님들께서 각각 하나의 큰 보살의 사자를 데리고 사바세계에 이르러 보배 나무 아래마다 앉으시니, 그 하나하나의 보배 나무는 높이가 5백 유순이며,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모두 차례대로 장엄되었다. 그 많은 보배 나무 아래에는 각각 사자좌가 있었으니, 그 높이가 5유순으로 큰 보배로 꾸며졌고, 오신 여러 부처님들이 이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으실 때, 이와 같이 전전하여 삼천대천세계가 가득 찼지만 석가모니불의 한쪽 방위 분신불도 못 되었다.
그때 석가모니불께서는 분신의 모든 부처님을 앉게 하시려고, 8방으로 각각 2백만억 나유타 국토를 다시 청정하게 하셨다. 지옥ㆍ아귀ㆍ축생ㆍ아수라는 없어지고, 모든 하늘과 인간은 다른 땅으로 옮겨지며, 그 변화된 땅은 유리로 만들어지고 보배 나무로 장엄되니, 그 나무의 높이는 5백 유순의 높이로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모두 차례대로 장엄되었고, 그 나무 아래에는 모두 보배로 된 사자좌가 있었으니, 그 높이가 5백 유순으로 갖가지 보물들로 장식되었으며, 또 큰 바다와 강과 하천이 없으며, 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18)과 마하목진린타산(摩訶目眞隣陀山)19)과 철위산(鐵圍山)20)과 대철위산(大鐵圍山)과 수미산(須彌山)21) 등의 여러 산왕(山王)이 없어 한 개의 불국토로 통일하였다. 그 보배땅은 평탄하고 보배 장막을 그 위에 덮었으며, 여러 가지 번개를 달고 큰 보배의 향을 피웠으며, 많은 하늘의 보배꽃은 그 땅을 두루 덮었다.
009_0763_c_01L석가모니불께서는 또 여러 부처님들이 와서 앉게 하려고 다시 8방으로 각각 2백만억 나유타 국토를 모두 청정케 하시니, 지옥ㆍ아귀ㆍ축생ㆍ아수라가 없고, 또 모든 하늘과 인간을 다른 나라에 옮겨 두었다. 또한 그 변화된 국토의 땅은 유리로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엄되었으며, 높이가 5백 유순이나 되는 그 보배 나무는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차례대로 장엄되었다. 나무 아래에는 높이 5유순이 되는 보배로 된 사자좌가 있으니, 역시 큰 보배들로 꾸몄으며, 또 큰 바다ㆍ강ㆍ하천이 없고 목진린타산ㆍ마하목진린타산ㆍ철위산ㆍ대철위산ㆍ수미산 등의 여러 산왕이 없어, 하나의 불국토로 통일되었다. 땅은 평탄하고 보배 장막이 그 위를 덮었으며, 많은 번개를 달고 큰 보배향을 피우며, 많은 보배꽃으로 그 땅을 두루 덮었다.
그때 동방으로 백천만억 나유타 항하의 모래 같은 불국토 가운데 계시는 석가모니불의 분신 부처님들이 설법을 하면서 여기 모여 왔으며, 이렇게 하여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와서 8방에 앉을 때 그때 하나하나의 방위 4백만억 나유타 국토에 많은 부처님 여래가 가득하게 찼다. 그 여러 부처님들께서는 각각 보배 나무 아래에 있는 사자좌에 앉으셔서 데리고 온 사자를 석가모니불께 보내며 보배꽃과 문안을 일러 주었다. “선남자야, 너는 기사굴산의 석가모니불께서 계신 곳에 가서 이렇게 말하라. ‘병도 없으시고 고뇌도 없으시어 기력이 안락하시며, 보살과 성문 대중도 모두 안온하십니까?’
그리고 이 보배꽃을 흩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 말하여라. ‘저 아무 부처님이 이 보배탑을 열어 달라고 하십니다.’”
009_0763_c_13L以此寶華散佛供養,而作是言:‘彼某甲佛,與欲開此寶塔。’”
또한 여러 부처님들도 각각 사자를 보내어 이렇게 하니 그때 석가모니불께서는 분신의 모든 부처님이 다 모여 각각 사자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여러 부처님들이 다 이 다보탑을 열어주기 원하는 것을 듣고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 가운데 머무르시므로, 모든 사부대중이 일어나 일심으로 합장하며 우러러보았다. 이에 석가모니불께서 오른 손가락으로 7보 탑의 문을 여시니, 큰 성문의 자물쇠가 풀리어 열리는 것과 같이 큰 소리가 났다. 그때 거기 모인 모든 대중들은 보배탑 안의 사자좌에 산란치 않으시고 선정에 드신 다보여래를 보며, 또 그의 음성을 들었다.
그때 보배탑 가운데 계신 다보불께서 자리를 반으로 나누어 석가모니불께 드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009_0764_a_05L爾時多寶佛,於寶塔中分半座與釋迦牟尼佛,而作是言:
“석가모니불께서는 이 자리에 앉으소서.”
009_0764_a_07L“釋迦牟尼佛!可就此座。”
그러자 곧 석가모니불께서 그 탑 가운데로 드시어 그 반으로 나눈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으셨다.
009_0764_a_08L卽時釋迦牟尼佛入其塔中,坐其半座,結加趺坐。
그때 대중들은 두 여래께서 7보 탑 가운데 있는 사자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으신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부처님의 자리가 매우 높고 멀도다. 여래께 원하오니 신통력을 쓰시어 우리들로 하여금 허공에 머물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하니, 곧 석가모니불께서 신통력을 나타내시어 대중들을 허공 가운데 모두 이끌어 올리시고, 큰 음성으로 사부대중에게 널리 말씀하셨다.
거룩하신 세존께서 열반한 지 오래지만 보탑 가운데 계시면서 법을 위해 오시거늘 어찌하여 중생들은 법 구하려 않는 건가.
009_0764_a_18L聖主世尊, 雖久滅度, 在寶塔中,
尚爲法來, 諸人云何, 不勤爲法。
이 부처님 멸도하심 무수하게 오래이고 곧곧마다 법 듣기는 그지없이 어렵도다
009_0764_a_20L此佛滅度, 無央數劫, 處處聽法,
以難遇故。
그 부처님 본래 소원 내가 멸도한 후 어디든지 찾아가서 법 들으려 하느니라.
009_0764_a_22L彼佛本願, 我滅度後,
在在所往, 常爲聽法。
또 하나의 분신으로 항하의 모래같이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들 법 들으러 여기 오고,
009_0764_a_23L又我分身,
無量諸佛, 如恒沙等, 來欲聽法。
009_0764_b_01L 오랜 옛날 멸도하신 다보여래 뵈오려고 미묘한 장엄 국토 하나 없이 다 버리고
009_0764_b_01L及見滅度, 多寶如來, 各捨妙土。
제자들과 천인과 용신의 여러 공양 싫다 하고 법 구하러 이곳에 왔느니라.
009_0764_b_02L及弟子衆, 天人龍神, 諸供養事,
令法久住, 故來至此。
오신 부처님 앉게 하려 신통력을 또한 써서 무량 중생 옮기시고 국토를 청정케 해
009_0764_b_04L爲坐諸佛,
以神通力, 移無量衆, 令國淸淨。
보배 나무 아래마다 계시는 많은 부처님 청정한 연못 위에 연꽃을 장엄한 듯
009_0764_b_05L諸佛各各, 詣寶樹下, 如淸淨池,
蓮華莊嚴。
보배 나무 아래마다 사자좌에 앉으신 부처님 광명으로 장엄함이 어둔 밤의 큰 불 같고
009_0764_b_07L其寶樹下, 諸師子座,
佛坐其上, 光明嚴飾, 如夜闇中,
燃大炬火。
몸에서 나는 묘한 향기 시방세계 두루하니 중생들 향기 맡고 기뻐하는 그 마음
009_0764_b_09L身出妙香, 遍十方國,
衆生蒙薰, 喜不自勝。
큰 바람이 작은 가지 불어 흔드는 것같이 이런 방편으로써 법 오래 머물게 하리.
009_0764_b_10L譬如大風,
吹小樹枝, 以是方便, 令法久住。
대중들께 말하노니 내가 멸도한 후 누가 이 경 받아 능히 읽고 설할 거냐.
009_0764_b_11L告諸大衆, 我滅度後, 誰能護持,
讀說斯經。
지금 부처님 앞에 스스로 선서하라. 저기 계신 다보불도 멸도한 지 오래이나
009_0764_b_13L今於佛前, 自說誓言,
其多寶佛, 雖久滅度。
크게 세운 서원으로 사자후(獅子吼)를 설하시니 다보불과 나의 몸과 화신불23)만 이 뜻 아노라.
009_0764_b_14L以大誓願,
而師子吼, 多寶如來, 及與我身,
所集化佛, 當知此意。
여러 불자들아, 누구든지 법 받들면 큰 발원을 세워서 오래도록 머물지니
009_0764_b_16L諸佛子等,
誰能護法, 當發大願, 令得久住。
이 경법 받아 지녀 능히 읽고 보호하면 나와 다보불께 공양함이 되느니라.
009_0764_b_17L其有能護, 此經法者, 則爲供養,
我及多寶。
보배탑의 사자좌에 항상 계신 다보불은 이 경전 듣기 위해 시방세계 출현하며
009_0764_b_19L此多寶佛, 處於寶塔,
常遊十方, 爲是經故。
오신 모든 화불(化佛) 광명으로 여러 세계 장엄하게 꾸미는 이 이런 이를 공양하며
009_0764_b_20L亦復供養,
諸來化佛, 莊嚴光飾, 諸世界者。
만일 이 경 설하면 나의 몸과 다보여래 그리고 모든 화불 다 함께 친견하리.
009_0764_b_21L若說此經, 則爲見我, 多寶如來,
及諸化佛。
여러 선남자들아, 이것은 어려운 일 각기 깊이 생각하여 큰 발원을 세울지니
009_0764_b_23L諸善男子, 各諦思惟,
此爲難事, 宜發大願。
009_0764_c_01L 이 밖에 여러 경전
항하사 같은 수를 모두 다 설하여도 이보다는 쉬우니라.
009_0764_c_01L諸餘經典,
數如恒沙, 雖說此等, 未足爲難。
그렇게 큰 수미산을 타방의 불국토에 멀리 던져 놓는 대로 어려운 일 그 아니며
009_0764_c_02L若接須彌, 擲置他方, 無數佛土,
亦未爲難。
만일 발가락 하나로 삼천대천 큰 세계를 멀리 들어 놓는 일도 어려울 것 하나 없고
009_0764_c_04L若以足指, 動大千界,
遠擲他國, 亦未爲難。
유정천에 올라서서 한량없는 중생들에게 다른 경전 연설해도 어려울 것 없지마는
009_0764_c_05L若立有頂,
爲衆演說, 無量餘經, 亦未爲難。
부처님 멸도 후에 악한 세상에 태어나 이 경전 설하는 일 이것이 어렵노라.
009_0764_c_06L若佛滅後, 於惡世中, 能說此經,
是則爲難。
가령 어떤 사람 허공을 휘어잡고 그 가운데 거닐어도 어려운 일 그 아니고
009_0764_c_08L假使有人, 手把虛空,
而以遊行, 亦未爲難。
내가 멸도한 후 스스로 써서 갖거나 다른 사람 시키는 일 이런 것은 어려우며
009_0764_c_09L於我滅後,
若自書持, 若使人書, 是則爲難。
어떤 사람은 큰 땅덩이 발톱 위에 올려 놓고 범천까지 오른대도 어려운 일 아니지만
009_0764_c_10L若以大地, 置足甲上, 昇於梵天,
亦未爲難。
부처님 멸도한 후 악한 세상에 태어나 이 경 잠시 읽는 일, 이것은 어려운 일
009_0764_c_12L佛滅度後, 於惡世中,
暫讀此經, 是則爲難。
마른 풀을 짊어지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 몸을 비록 안 태워도 어려운 일 아니지만
009_0764_c_13L假使劫燒,
擔負乾草, 入中不燒, 亦未爲難。
내가 멸도한 후 이 경을 받아 지녀 한 사람에게 설하여도 그 일은 어려우며
009_0764_c_14L我滅度後, 若持此經, 爲一人說,
是則爲難。
8만 4천 법장 그리고 12부경(部經)24)을 모두 다 받아 지녀 인간 위해 연설하고
009_0764_c_16L若持八萬, 四千法藏,
十二部經, 爲人演說。
그를 들은 중생들이 6신통을 다 얻도록 교화하고 인도해도 어려운 일 아니지만
009_0764_c_17L令諸聽者,
得六神通, 雖能如是, 亦未爲難。
내가 멸도한 후 이 경전 받아 들고 그 뜻을 묻는 일 이것이 곧 어려우며
009_0764_c_18L於我滅後, 聽受此經, 問其義趣,
是則爲難。
한량없고 수가 없는 천만억의 항하 모래 그 많은 중생들께 설법하고 교화하여
009_0764_c_20L若人說法, 令千萬億,
無量無數, 恒沙衆生。
아라한과 얻게 하고 6신통을 갖춰 주며 비록 이익 말하지만 이런 일도 어렵잖고
009_0764_c_21L得阿羅漢,
具六神通, 雖有是益, 亦未爲難。
내가 멸도한 후 이런 경전 능히 받아 받들고 지니는 일 이가 곧 어렵노라.
009_0764_c_22L於我滅後, 若能奉持, 如斯經典,
是則爲難。
009_0765_a_01L 내가 불도 위해 무량한 국토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러 경전 설했으나
009_0765_a_01L我爲佛道, 於無量土,
從始至今, 廣說諸經。
그 가운데 이 경전이 참되고 제일이니 능히 받아 지니면 부처님을 받드는 일.
009_0765_a_02L而於其中,
此經第一, 若有能持, 則持佛身。
여러 선남자야, 내가 멸도한 후 누가 능히 이 경전을 수지하고 독송할까.
009_0765_a_03L諸善男子, 於我滅後, 誰能受持,
讀誦此經。
누구든지 이러한 일 하려는 뜻 가진 이는 부처님 앞에 나와 스스로 선서하라.
今於佛前, 自說誓言。
수지하기 어려운 경 잠시라도 수지하면 내 마음과 여러 부처님 모두 다 환희하리니.
009_0765_a_05L此經難持, 若暫持者, 我則歡喜,
諸佛亦然。
이와 같은 사람은 부처님 칭찬 받을지니, 이가 곧 용맹이며 범행 닦는 정신이요
009_0765_a_07L如是之人, 諸佛所歎,
是則勇猛, 是則精進。
이 이름이 지계이며 두타행(頭陀行)25)을 닦음이니 위없는 부처님 도 더욱 빨리 이룰지며
009_0765_a_08L是名持戒,
行頭陁者, 則爲疾得, 無上佛道。
앞으로 오는 세상 이 경전 수지하면 이런 이가 참된 불자 좋은 땅에 머무르며
009_0765_a_09L能於來世, 讀持此經, 是眞佛子,
住純善地。
부처님 멸도하신 후 그 뜻을 이해하면 이런 사람 하늘 인간 세간의 눈이 되며
009_0765_a_11L佛滅度後, 能解其義,
是諸天人, 世閒之眼。
두려운 세상에서 잠깐만 설하여도 일체 하늘 인간 모두 다 공경하리.
009_0765_a_12L於恐畏世,
能須臾說, 一切天人, 皆應供養。
12.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
009_0765_a_13L妙法蓮華經提婆達多品第十二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들과 하늘과 인간과 사부대중에게 말씀하셨다.
009_0765_a_14L爾時佛告諸菩薩及天人四衆:
“내가 지난 과거 한량없는 겁 동안 『법화경』을 구할 적에 게으른 마음이 없었으며, 또 많은 겁 동안 국왕으로 있으면서 발원하여, 위없는 보리(菩提)26) 구할 때에도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였느니라. 또 6바라밀을 만족하려고 보시를 부지런히 행할 적에도 인색한 마음이 없어 코끼리ㆍ말ㆍ7보ㆍ국토ㆍ처자ㆍ남종ㆍ여종들과 머리ㆍ얼굴ㆍ몸ㆍ수족들을 아끼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때 세상 사람들 수명은 한량이 없었지만, 법을 구하기 위하여 국왕을 버리고, 정사를 태자에게 물려주고, 북을 높이 치며 사방에 영을 내렸느니라.
‘누가 능히 나를 위하여 대승법을 설하겠느냐? 만일 그런 이가 있다면 나는 평생토록 받들어 모시리라.’
009_0765_a_23L‘誰能爲我說大乘者,吾當終身供給走使。’
바로 그때 한 선인이 왕을 찾아와서 말하였느니라.
009_0765_b_01L時有仙人來白王言:
009_0765_b_01L‘나에게 『묘법연화경』이라 하는 대승경이 있으니, 만일 나의 뜻을 어기지 아니하면 마땅히 설법하리라.’
009_0765_b_02L‘我有大乘,名妙法華經。若不違我,當爲宣說。’
선인의 말을 들은 왕은 환희하고 용약하여 곧 선인을 따라 받들고 모시되 과일도 따며 물도 긷고, 땔나무도 해오고 밥을 지으며, 혹 몸으로 그의 앉는 자리가 되어도 몸과 마음이 게으르지 않고 받들어 모시기를 천 년 동안 하였으나, 법 구하려는 까닭에 오히려 부지런히 모시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였느니라.”
그 때에 아사(阿私)28) 선인 대왕 앞에 하는 말 내가 가진 미묘한 법 세간에 희유하다.
009_0765_b_10L時有阿私仙,
來白於大王, 我有微妙法, 世閒所希有。
만일 그 법 수행하면 너를 위해 설한다고 국왕이 그 말 듣고 마음 크게 환희하여
009_0765_b_11L若能修行者, 吾當爲汝說, 時王聞仙言,
心生大喜悅。
그 선인 즉시 따라 모시고 받들어서 나물 캐고 나무 하고 과일 따고 물을 길어
009_0765_b_13L卽便隨仙人, 供給於所須,
採薪及菓蓏。
밥을 짓고 빨래하고 온갖 일을 보살필새 미묘한 법 뜻을 두니 신심이 가벼워라.
009_0765_b_14L隨時恭敬與, 情存妙法故,
身心無懈惓。
여러 중생 위하여서 부지런히 구하는 법 나의 욕심 채우거나 5욕락이 아니므로
009_0765_b_15L普爲諸衆生, 勤求於大法,
亦不爲己身, 及以五欲樂。
큰 나라 왕이 되어서도 이런 법을 구하여서 마침내 성불하여 너를 위해 설하노라.
009_0765_b_16L故爲大國王,
勤求獲此法, 遂致得成佛, 今故爲汝說。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09_0765_b_17L佛告諸比丘:
“그 때의 왕은 지금의 내 몸이며, 선인은 저 제바달다(提婆達多)29)였느니라. 제바달다는 선지식(善知識)30)이었으므로, 나로 하여금 6바라밀ㆍ자비희사(慈悲喜捨)31)ㆍ33상32)ㆍ80종호33)ㆍ금색의 몸과 10력ㆍ4무소외와 4섭법(攝法)34)과 18불공법과 신통력을 구족하여 등정각을 이루고 널리 중생을 제도하게 한 것은 모두 제바달다선지식 때문이었느니라.
009_0765_c_01L이에 너희 사부대중에게 말하노라. 이 제바달다는한량없이 오랜 겁을 지나서 반드시 성불하리니, 그 이름은 천왕(天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며, 그 세계의 이름은 천도(天道)이리라. 그때 천왕불이 세상에 머물기는 20중겁으로, 널리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설하면 항하의 모래 같은 많은 중생이 아라한과를 얻고, 또 한량없는 중생은 연각심을 내며, 다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중생이 위없는 도의 마음을 내어 무생인(無生忍)35)을 얻고 물러남이 없으리라. 천왕불이 열반한 뒤에는 정법이 20중겁을 세상에 머물 것이며, 전신사리36)로 7보탑을 세우리니, 높이는 60유순이며 너비는 40유순이다. 모든 하늘과 인간들이 여러 가지 꽃과 말향ㆍ소향ㆍ도향과 의복ㆍ영락ㆍ당번ㆍ보배의 번개와, 기악과 가무로써 7보의 미묘한 탑에 예배하고 공양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은 아라한과를 얻고, 또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이 벽지불을 깨닫고, 불가사의한 중생이 보리심을 내어 물러나지 아니하리라.”
“앞으로 오는 세상에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이 『묘법연화경』의 「제바달다품」을 듣고 마음이 청정해지며, 믿고 공경하여 의혹심을 내지 않는 이는 지옥이나 아귀ㆍ축생에 떨어져도 시방의 부처님 앞에 다시 태어나 그곳에서 항상 이 경을 듣게 되고, 만일 인간이나 천상 가운데 나면 가장 묘한 기쁨을 받을 것이며, 또는 부처님 앞에 나게 되면 연꽃으로 생겨나리라.”
그때 문수사리는 큰 수레와 같은 연꽃 위에 앉고, 함께 오는 보살들도 또한 보배의 연꽃 위에 앉아 큰 바다의 사갈라(娑竭羅) 용궁37)으로부터 저절로 솟아 허공에 머물더니 영취산38) 위로 내려와, 부처님 앞에 이르러 머리 숙여 세존께 경례하고는 지적보살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서로 위문하고 한쪽에 물러나 있으니, 지적보살이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그 수는 한량이 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말로 할 수도 없고 생각으로 측량할 수도 없으나, 잠깐 기다리시면 스스로 증명하고 알 수 있습니다.”
009_0766_a_10L“其數無量,不可稱計,非口所宣,非心所測,且待須臾,自當有證。”
문수사리의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량없는 보살이 보배의 연꽃 위에 앉아 바다로부터 솟아나서 영취산 허공 중에 머무니, 이 많은 보살은 모두 문수사리가 교화한 것으로, 보살의 행을 갖추어 6바라밀을 서로 논설하였다. 본래 성문이던 사람은 허공에서 성문의 행을 설하고, 이제는 모두 대승의 공[空]의 뜻을 닦고 행하니, 문수사리는 지적보살에게 “바다에서 교화한 일이 이와 같습니다”고 말하였다.
“사갈라용왕에게 한 딸이 있었으니, 나이가 겨우 여덟 살이나 지혜가 있어 영리하였고, 중생의 모든 근기와 행업을 잘 알며 다라니(陀羅尼)를 얻었고, 여러 부처님들께서 설하신 매우 깊고 비밀한 법장을 다 수지하였습니다. 또한 선정에 깊이 들어 모든 법을 요달하며, 찰나 사이에 보리심을 내어 물러남이 없는 법을 얻었으며, 변재가 걸림이 없고 중생을 어린아이처럼 사랑하고 공덕을 구족하였습니다.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연설함이 미묘하고 광대하여 자비롭고 어질며 그 뜻이 부드러워 능히 보리의 지위에 이르렀습니다.”
“내가 보니 석가모니불께서는 한량없는 겁 동안 어렵고 괴로운 수행을 하시고 많은 공덕을 쌓아 보리의 도를 구하시되 일찍이 쉰 일이 없으며, 삼천 대천의 큰 세계를 볼 때 아무리 작은 겨자씨만한 땅이라도 이 보살이 신명을 버리지 아니하였으니, 이것은 중생을 위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신 뒤에 보리의 도를 이루셨거늘 이제 용녀가 잠깐 동안에 정각을 이루었다는 것은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용녀가 홀연히 앞에 나타나 머리 숙여 예경하고 한쪽에 물러나 있더니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09_0766_b_15L言論未訖,時龍王女忽現於前,頭面禮敬,卻住一面,以偈讚曰:
죄와 복을 통달하여 시방을 두루 보고 미묘한 청정 법신 32상 갖추었으며
009_0766_b_17L深達罪福相, 遍照於十方, 微妙淨法身,
具相三十二。
80종호로 법신을 장엄하니 천인들이 우러러보고 용신들이 공경하며
009_0766_b_19L以八十種好, 用莊嚴法身,
天人所戴仰, 龍神咸恭敬。
일체 세간 중생 한결같은 마음으로 미묘하고 높은 이를 정성껏 받드나니
009_0766_b_20L一切衆生類,
無不宗奉者。
보리를 이루는 일 부처님만 아시려니와 나도 대승을 펴서 고해 중생 제도하리.
009_0766_b_21L又聞成菩提, 唯佛當證知,
我闡大乘教, 度脫苦衆生。
그때 사리불이 용녀에게 말하였다.
009_0766_b_22L時舍利弗語龍女言:
009_0766_c_01L“네가 오래지 않아 위없는 높은 도를 얻겠다고 말하지만 그런 일은 믿을 수 없다. 왜냐 하면 여자의 몸은 때묻고 깨끗하지 못하므로 법기(法器)40)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위없는 도를 능히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가. 부처님의 도는 멀기 때문에 한량없는 겁 동안 부지런히 고행을 쌓고 모든 법도를 닦아 갖춘 뒤에 이루어지는 것이요, 또한 여자의 몸은 다섯 가지의 장애가 있으니, 그 첫째는 범천왕이 될 수 없는 것이요, 둘째는 제석(帝釋)이 될 수 없는 것이요, 셋째는 마왕(魔王)이될 수 없는 것이요, 넷째는 전륜성왕이요, 다섯째는 불신(佛身)이될 수 없는 것이거늘, 어떻게 여자의 몸으로 빨리 성불할 수 있다고 하느냐?”
“제가 지금 보배 구슬을 세존께 받들어 올리니, 곧 받으셨거늘 이 일이 빠르지 않습니까?”
009_0766_c_09L“我獻寶珠,世尊納受,是事疾不?”
그들이 빠르다고 대답하니, 용녀가 다시 말하였다.
009_0766_c_10L答言:“甚疾。”女言:
“여러분들은 신통력으로 제가 성불하는 것을 보십시오. 이보다 더 빠를 것입니다.”
009_0766_c_11L“以汝神力,觀我成佛,復速於此。”
그때 모인 대중이 모두 용녀를 보니, 홀연지간에 남자의 몸으로 변하여 보살행을 갖추고, 남방의 청정한 세계에 가서 보배 연꽃에 앉아 등정각을 이루었다. 그러자 32상과 80종호를 갖추어 시방의 온갖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널리 연설하고 있었다. 그때 사바세계의 보살ㆍ성문과 천룡팔부(天龍八部)41)와 인간[人]과 인간 아닌 것[非人]들은 그 용녀가 성불하여 그때 모인 하늘과 인간 대중에게 설법하는 것을 멀리서 보고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모두들 멀리서 예경하며, 또 한량없는 중생은 법문을 듣고 깨달아 물러나지 아니했다. 또 어떤 무량 중생은 도의 수기를 받았으니, 그 청정한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사바세계의 3천 대중은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머물렀으며, 또 3천 대중은 보리심을 내어 수기를 얻었으며, 지적보살과 사리불과 거기에 모인 모든 대중은 아무 말 없이 받아 지니고 믿었다.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는 저희들이 이 경전을 마땅히 받들어 읽고 외우며 설하겠습니다. 뒤에 악한 세상에 중생들의 선근이 점점 줄어들어 증상만이 늘고 이익 있는 공양을 탐내어 좋지 못한 근기가 점점 많아지고, 해탈을 멀리하여 교화하기 어려울지라도 저희들이 인욕의 힘을 크게 내어 이 경을 읽고 외우며 쓰고 갖가지로 공양하여 신명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009_0767_b_01L“그대는 어찌하여 근심스러운 얼굴로 여래를 보느냐? 그대 생각에, 내가 그대 이름을 들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냐?. 교담미여, 내가 이미 모든 성문들에게 모두 수기를 설하였거늘, 이제 그대가 수기를 원한다면, 그대는 장차 오는 세상 6만 8천억의 부처님 법 가운데서 큰 법사가 될 것이며, 아직 배우는 이와 다 배운 6천의 비구니도 모두 함께 법사가 되리라. 그대가 이와 같이 점점 보살도를 갖추어 성불하면, 그 이름은 일체중생희견(一切衆生喜見)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리라. 교담미여, 이 일체중생희견불과 6천의 보살이 차례로 수기를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그대는 오늘 세상 백천만억의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보살의 행을 닦고 대법사가 되며 점점 부처님의 도를 구족하여 훌륭한 국토에서 성불하리라. 또한 그 이름은 구족천만광상(具足千萬光相)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리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이 긴 아승기겁이니라.”
거룩하신 세존께서 도사가 되어 하늘 인간 많은 중생 안온케 하시니 우리들도 이제는 수기를 받아 마음에 편안함을 구족하도다.
009_0767_b_19L世尊導師, 安隱天人, 我等聞記,
心安具足。
여러 비구니들은 이 게송을 다 마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009_0767_b_21L諸比丘尼說是偈已,白佛言: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또한 다른 국토에 가서 이 경을 널리 설하겠습니다.”
009_0767_b_22L“世尊!我等亦能於他方國土廣宣此經。”
009_0767_c_01L그때 세존께서 80만억 나유타 많은 보살마하살을 굽어보시니, 그 보살들은 모두 아유월치(阿惟越致)43)로서 물러나지 않는 법륜을 굴리며, 여러 가지 다라니를 얻었다. 그들은 그때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서 일심으로 합장하고 생각하였다.
‘만일 세존께서 우리들에게 이 경전을 설할 것을 분부하신다면 우리들은 부처님의 말씀대로 이 법을 널리 설하리로다.’
009_0767_c_04L“若世尊告勅我等持說此經者,當如佛教,廣宣斯法。”
그리고는 다시 생각하였다.
復作是念:
‘지금 부처님께서 묵연히 계시어 분부가 없으시니, 우리들은 어찌해야 좋을까?’
009_0767_c_06L“佛今嘿然,不見告勅,我當云何?”
이때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 뜻을 잘 공경하고 순종하며, 아울러 스스로 자기 본래의 원을 만족하려고, 부처님 앞에 나와 사자후로써 서원을 하였다.
009_0767_c_07L時諸菩薩敬順佛意,幷欲自滿本願,便於佛前,作師子吼而發誓言: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여래께서 멸도하신 뒤에는, 시방세계를 두루 다니며 중생들로 하여금 이 경전을 쓰게 하고 받아 지녀 읽고 외우게 하며, 그 뜻을 해설하고 법과 같이 수행해서 바르게 생각하고 알게 하려니, 이것은 모두 부처님의 위덕입니다.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다른 국토에 계실지라도 멀리서 보시고 보호하여 주옵소서.”
3)3)석가모니불 이전의 비바시불(毘婆尸佛)ㆍ시기불(尸棄佛)ㆍ비사부불(毘舍浮佛)ㆍ구류손불(拘留孫佛)ㆍ구나함모니불(俱那含牟尼佛)ㆍ가섭불(迦葉佛)등의 여섯 부처님에 석가모니불을 합한 것이다.
4)4)범어로는 bhadrākalpa. 현재의 대겁(大劫)으로 대겁은 성(成)ㆍ주(住)ㆍ괴(壞)ㆍ공(空)하는 한 시기를 말한다. 이 기간에 천 불(千佛)이 나타난다고 하며, 현겁(現劫)이라고도 쓴다.
5)5)법을 듣는 기쁨이라는 음식. 법을 듣는 기쁨은 밥을 먹고 난 것 같으므로 하는 말이다.
6)6)선정에 든 기쁨이라는 음식.
7)7)경전(經典)을 말한다. 경전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법문이 갈무리되어 있기 때문에 이같이 부른다.
8)8)계율을 청정하게 잘 지키는 것을 말한다.
9)범어로는 mahāsattva. 마하살(摩詞薩)의 역어(譯語)이다. 개사(開士)라고도 하며, 보살을 가리킨다.
10)10)보배 구슬이나 귀금속을 실에 꿰어 목과 가슴에 거는 장신구를 말한다.
11)11)말향은 가루향, 도향은 바르는 향, 소향은 태우는 향이다.
12)12)비단으로 된 일산인데 천개(天蓋)라고도 한다.
13)13)범어로는 sdhvaja. 불전(佛殿)을 장엄하는 기이다.
14)14)인위적이 아닌 자연적으로 생기는 지혜로서, 곧 부처님의 지혜를 말한다.
15)15)뜻과 원을 굳게 세워서 얻는 힘이다.
16)16)선한 행위를 하는 데서 오는 힘이다.
17)17)욕계(欲界) 6천(天)의 제2천으로 도리천(忉利天)이라고도 한다.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데 가운데 선견성(善見城)이 있고, 사방에 각각 8성이 있어 합하면 삼십삼천이 되는데, 이 성에 사는 천신을 말한다.
18)18)범어 Mucilinda의 음사. 산 이름인데 그곳에 사는 용의 이름을 딴 것이다.
19)19)범어 Mahā-mucilinda의 음사. 마하는 크다[大]는 뜻이다.
20)20)범어로는 Cakravāḍa. 수미산을 중심으로 9산(山) 8해(海)가 있는데, 이 중 가장 바깥쪽에 있는 쇠로 된 산이다.
21)21)범어 Sumeru의 음사. 세계의 중심에 있는 산인데, 높이는 8만 유순이나 되며, 꼭대기에는 제석천(帝釋天)이, 중턱에는 사왕천(四王天)이 산다고 한다.
22)22)불법을 전하는 일을 위촉하는 것이다.
23)23)중생 제도를 위해 몸을 나타낸 변화신으로 부처님의 분신이다.
24)24)9부경(部經)에 우타나(優陀那)ㆍ비불략(毘佛略)ㆍ화가라(和伽羅)를 더한 것이다. 우타나는 질문자 없이 부처님께서 자진해 설하시는 경문이고, 비불략은 바르고 큰 진리를 설하는 경문이며, 화가라는 보살에게 수기하는 경문이다. 제1권 주 106) 참조.
25)25)범어 dhūta의 음사. 의ㆍ식ㆍ주에 탐착하지 않고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하는 것이다.
26)26)범어 bodhi의 음사. 각(覺), 불타 정각의 지혜를 말한다.
27)27)재물욕(財物欲)ㆍ색욕(色欲:性欲)ㆍ음식욕(飮食欲)ㆍ명예욕(名譽欲)ㆍ수면욕(睡眠欲) 등 인간의 다섯 가지 근본 욕망을 말한다.
28)28)범어 Asita의 음사. 중인도 가비라국에 있던 선인(仙人)의 이름으로 아사타(阿私陀)의 준말이다.
29)29)범어로는 Tevadatta. 부처님의 사촌 동생인데 부처님을 시기하여 해치려고 했으나 끝내 실패하고 피를 토하고 죽었다. 조달(調達)이라고도 한다.
30)30)범어로는 kalyāṇamitra. 훌륭한 벗, 불법을 설해 주어 깨달음을 얻도록 이끌어 주는 좋은 스승, 선친우(善親友)라고도 한다. 그 반대는 악지식(惡知識)이다.
31)31)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이다. 자(慈)는 즐거움을 주는 것, 비(悲)는 괴로움을 없애 주는 것, 희(喜)는 남의 즐거운 일을 보고 기뻐하는 것, 사(捨)는 마음이 평등한 상태를 말한다.
32)32)부처님이나 전륜성왕이 갖춘 서른두 가지의 신체적 특징을 말한다.
33)33)부처님이 갖춘 여든 가지의 특이한 신체적 특징을 말한다.
34)34)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 사용하는 네 가지 방법으로, ①보시(布施):법과 재물과 두려움을 없애 주는 것을 베푸는 것, ②애어(愛語):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말로 대하는 것, ③이행(利行):착한 일로 이익을 주는 것, ④동사(同事):상대의 입장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 그것이다.
35)35)무생법인(無生法忍)의 준말로, 일체가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음을 깨달아 안주하는 것이다.
36)36)보통은 쇄신(碎身)사리라고 해서 크기도 작고 양도 얼마 되지 않으나, 부처님은 몸 전체가 사리였다고 한다.
37)37)범어 sāgara의 음사. 큰 바다라는 뜻이며 바다에 있는 용궁인데 이 용궁에 사갈라용왕(娑竭羅龍王)이 산다고 한다.
38)38)범어로는 Gṛdhrakūṭa. 중인도 마갈타국 왕사성(王舍城) 동북쪽에 있는 산이며,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던 곳이다. 기사굴산(耆闍崛山)이라고 한다.
39)39)제법실상의 도리이다.
40)40)불법을 믿고 받아 지닐 만한 그릇이 되는 사람을 말한다.
41)41)불법을 수호하는 신장(神將)들로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 등 8신이다. 이 가운데 천과 용이 대표적이므로 이같이 말한다.
42)42)범어 Gautamī의 음사. 석가족의 구담(瞿曇)의 성을 가진 여인이라는 뜻으로 석존의 이모인 마하파사파제(摩詞波闍波提)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