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9_0768_b_01L
묘법연화경 제5권
009_0768_b_01L妙法蓮華經卷第五

구마라집 한역
009_0768_b_02L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14. 안락행품(安樂行品)
009_0768_b_03L安樂行品第十四

그때 문수사리 법왕자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009_0768_b_04L爾時文殊師利法王子菩薩摩訶薩白佛言
“세존이시여, 이 여러 보살들은 있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들은 부처님을 공경하고 순종하므로 큰 서원을 세워 뒤에 오는 악한 세상에 이 『법화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리니, 세존이시여, 이런 보살마하살은 뒤에 오는 악한 세상에 이 경을 어떻게 설하겠습니까?”
009_0768_b_06L世尊是諸菩薩甚爲難有順佛故發大誓願於後惡世護持讀說是法華經世尊菩薩摩訶薩於後惡世云何能說是經
부처님께서는 문수사리에게 대답하셨다.
009_0768_b_09L佛告文殊師利
“만일 보살마하살이 뒤에 오는 악한 세상에 이 경을 설법하려면, 네 가지 법에 편안히 머물러야 하나니, 첫째는 보살의 행할 바와 친근할 곳에 편안히 머물러 중생을 위하여 이 경을 연설할지니라.
009_0768_b_10L若菩薩摩訶薩於後惡世欲說是經當安住四法一者安住菩薩行處及親近處能爲衆生演說是經
문수사리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행할 곳이라 하느냐. 만일 보살마하살이 인욕의 지위에 머물러 부드럽게 화하고 선(善)에 순종하여 포악하지 아니하고, 마음에 놀라지 말 것이며, 또다시 법에 행하는 바가 없어야 하며, 모든 법을 실상과 같이 관찰하여 행하지도 말고 분별하지도 말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마하살이 행할 곳이라 하느니라.
009_0768_b_12L文殊師利云何名菩薩摩訶薩行處若菩薩摩訶薩住忍辱地柔和善順而不卒暴心亦不驚又復於法無所行而觀諸法如實相亦不行不分別是名菩薩摩訶薩行處
009_0768_c_01L그러면 보살마하살이 친근할 곳은 어떤 것인가. 보살마하살은 국왕과 왕자, 대신과 관리들을 친근하지 말 것이며, 여러 외도인 범지(梵志)1)와 니건자(尼犍子)2)들과 세속의 문필과 외도의 서적을 찬탄하는 이와 로가야타(路伽耶陀)3)와 역(逆)로가야타4)들을 친근하지 말 것이며, 또한 여러 가지 흉악한 희롱과 서로 치고 겨루는 것과 나라(那羅)5) 등의 갖가지 변덕스러운 장난을 친근하지 말 것이며, 또는 전다라(旃陀羅)6)와 돼지ㆍ양ㆍ닭ㆍ개 등을 기르는 이와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는 등의 여러 가지 악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친근하지 말 것이며, 만일 이런 사람이 찾아오거든 그를 위하여 설법하되 아무것도 바라지 말 것이며, 또 성문을 구하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를 친근하지 말 것이며, 또는 문안하지도 말며, 혹시 방이거나 경쟁하는 곳이나 강당에서도 함께하지 말며, 혹 그들이 찾아오거든 근기를 따라 설법하되 이양을 바라지 말 것이니라.
009_0768_b_17L云何名菩薩摩訶薩親近處菩薩摩訶薩不親近國王王子大臣官長不親近諸外道梵志尼犍子等及造世俗文筆讚詠外書及路伽耶陁逆路伽耶陁者亦不親近諸有兇戲相扠相撲及那羅等種種變現之戲又不親近旃陁羅及畜猪羊鷄狗畋獵漁捕諸惡律儀如是人等或時來者則爲說法無所悕望又不親近求聲聞比丘比丘尼優婆塞婆夷亦不問訊若於房中若經行處若在講堂中不共住止或時來者宜說法無所悕求
문수사리여, 또 보살마하살은 여인에게 대하여 욕심의 생각을 내어 설법하지 말고, 또 보기를 즐겨 하지도 말며, 만일 남의 집에 들어가더라도 젊은 여자나 처녀ㆍ과부와 같이 말하지 말며, 또 오종불남(五種不男)7)과 깊이 친하지 말며, 혼자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가지 말고, 만일 인연이 있어 꼭 들어갈 경우에는 오직 일념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라. 만일 여인을 위하여 설법하려거든 이[齒]를 드러내서 웃지 말고, 가슴을 헤쳐 보이지 말며, 법을 위해서라도 오히려 친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다른 일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나이 어린 제자나 사미나 어린아이를 기르지 말고, 또한 한 스승을 함께 섬기기를 즐기지 말며, 항상 좌선을 좋아하되 한적한 곳에 있으면서 그 마음을 잘 닦고 다스릴지니, 문수사리여, 이런 것이 첫째 친근할 곳이니라.
009_0768_c_07L文殊師利又菩薩摩訶薩不應於女人身取能生欲想相而爲說法亦不樂見若入他家與小女處女寡女等共語亦復不近五種不男之人以爲親厚不獨入他若有因緣須獨入時但一心念佛若爲女人說法不露齒笑不現胸臆乃至爲法猶不親厚況復餘事不樂畜年少弟子沙彌小兒亦不樂與同常好坐禪在於閑處修攝其心殊師利是名初親近處
또 보살마하살은 일체 법이 빈[空] 것을 실상과 같이 관찰하여 뒤바꾸지 말고 흔들리지도 말고 물러나지도 말지니라. 빈 허공과 같아 성품이 있는 것이 아니니, 모든 말의 길이 끊어져 나지도 않고 나오지도[出] 않고 일어나지도 아니하며, 이름도 없고 모양도 소유도 헤아림도 끝도 없으며, 걸림도 없고 막힐 것도 없으나, 다만 인연으로 있어 전도를 따라 나는[生] 것을 설하나니, 항상 이와 같이 법의 진실한 모양을 관찰하면 이것이 곧 보살마하살이 둘째 친근할 곳이니라.”
009_0768_c_18L復次菩薩摩訶薩觀一切法空如實不顚倒不動不退不轉如虛空所有性一切語言道斷不生不出無名無相實無所有無量無邊無障但以因緣有從顚倒生故說常樂觀如是法相是名菩薩摩訶薩第二親近處
009_0769_a_01L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769_a_01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만일 어떤 보살
뒤에 오는 악한 세상에
두려움 없는 맘으로
이 경전 설하려면
009_0769_a_02L若有菩薩
於後惡世
無怖畏心
欲說是經

보살로서 행할 곳과
친근할 곳에 들어가되
국왕이나 왕자들과
큰 신하와 고관 대작
009_0769_a_04L應入行處
及親近處
常離國王
及國王子
大臣官長

흉한 장난하는 이와
전다라 외도 범지
이와 같이 속된 것들
항상 멀리해야 하며
009_0769_a_05L兇險戲者
及旃陁羅
外道梵志
亦不親近

증상만의 인간이나
소승에 탐착하는
삼장의 학자들도
친근하지 말 것이며
009_0769_a_07L增上慢人
貪著小乘
三藏學者

계를 파한 비구들과
이름뿐인 아라한들
잘 웃으며 희롱하는
그 모든 비구니와
009_0769_a_08L破戒比丘
名字羅漢
及比丘尼
好戲笑者

5욕락에 탐착한 채
멸도를 구하려는
어리석은 우바이도
친근하지 말지니라.
009_0769_a_09L深著五欲
求現滅度
諸優婆夷
皆勿親近

만일 이런 사람
정답게 찾아와서
보살한테 이르러
부처님 도 묻거든
009_0769_a_10L若是人等
以好心來
到菩薩所
爲聞佛道

중생을 구하려는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바라는 것 하나 없이
법을 설해 주며
009_0769_a_12L菩薩則以
無所畏心
不懷悕望
而爲說法

과부거나 처녀거나
남자답지 못한 것도
모두 다 친근하지 말고
깊은 정을 주지 말며
009_0769_a_13L寡女處女
及諸不男
皆勿親近
以爲親厚

짐승을 도살하고
사냥하고 고기 잡고
이익 위해 살생하는
그런 이를 친근하지 말며
009_0769_a_14L亦莫親近
屠兒魁膾
畋獵漁捕
爲利殺害

고기 팔아먹고 살며
여색 팔아 살아가는
이러한 이를
친근하지 말며
009_0769_a_16L販肉自活
衒賣女色
如是之人
皆勿親近

흉악하게 서로 치고
가지가지 유희하고 노는이와
음탕한 여자들을
모두 다 친근하지 말며
009_0769_a_17L兇險相撲
種種嬉戲
諸婬女等
盡勿親近

홀로 있으면서
여인 위해 설법 말고
만일 설법하려거든
희롱하여 웃지 말며
009_0769_a_18L莫獨屛處
爲女說法
若說法時
無得戲笑

마을에서 걸식할 때
한 비구와 같이하고
만일 홀로 가게 되면
일심으로 염불하며
009_0769_a_20L入里乞食
將一比丘
若無比丘
一心念佛

이러한 모든 일이
행할 곳과 친근할 곳
이 두 곳에 잘 들어서
편안하게 설하여라.
009_0769_a_21L是則名爲
行處近處
以此二處
能安樂說

상ㆍ중ㆍ하의 여러 법과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
참되거나 거짓된 법
그 법도 또한 행치 말며
009_0769_a_22L又復不行
上中下法
有爲無爲
實不實法
009_0769_b_01L
이건 남자이건 여자건
또한 분별 하지 말고
모든 법을 안다고 하지 말며
보았다고도 하지 말 것이니
이 모든 것을 일러서
보살들이 행할 곳이라 하네.
009_0769_b_01L亦不分別
是男是女
不得諸法
不知不見
是則名爲
菩薩行處

일체 온갖 법은
본래부터 빈 것이라
일어남도 없지만
멸하지도 않나니
지혜 있는 이들은
여기에 친근하리.
009_0769_b_03L一切諸法
空無所有
無有常住
亦無起滅
是名智者
所親近處

여러 법이 있다 없다
또는 진실 아니라며
생ㆍ멸을 따지는 건
전도된 분별이니
고요한 데 있으면서
마음을 잘 다스리고
009_0769_b_05L顚倒分別
諸法有無
是實非實
是生非生
在於閑處
修攝其心

흔들림 아주 없이
편안하게 머무르되
수미산과 같이하여
보살행을 보일지라.
安住不動
如須彌山

일체 모든 법은
본래부터 없는지라,
빈 허공 같으므로
견고함도 없으며
009_0769_b_07L觀一切法
皆無所有
猶如虛空
無有堅固

생(生)도 없고 남[出]도 없고
부동하고 불퇴(不退)하여
한 모양에 항상 머물면
이것이 바로 친근할 곳.
009_0769_b_09L不生不出
不動不退
常住一相
是名近處

만일 어떤 비구
내가 멸도한 후
행할 곳과 친근할 곳
부지런히 잘 들어서
009_0769_b_10L若有比丘
於我滅後
入是行處
及親近處

이 경전 설할 때는
비겁하고 연약한 맘
두려운 그런 생각
하나도 없으리라.
009_0769_b_11L說斯經時
無有怯弱

보살이 어느 때에
고요한 방에 들어가서
곧고 바른 생각으로
뜻을 따라 법을 보고
009_0769_b_12L菩薩有時
入於靜室
以正憶念
隨義觀法

선정에서 일어나면
국왕과 왕자들과
여러 신하 많은 백성
바라문을 위하여
009_0769_b_13L從禪定起
爲諸國王
王子臣民
婆羅門等

이 경전 설해 주며
열어서 교화하면
그 마음이 안온하여
두려운 맘 없으려니
009_0769_b_15L開化演暢
說斯經典
其心安隱
無有怯弱

문수사리보살이여
이를 일러 하는 말,
모든 보살 법 가운데
편안히 머무를 곳
009_0769_b_16L文殊師利
是名菩薩
安住初法

이런 곳에 잘 들어서
뒤에 오는 후(後) 세상
미묘한 『법화경』을
능히 넓게 설하리라.
009_0769_b_17L能於後世
說法華經

“또 문수사리여, 여래 멸도한 후, 말법(末法) 가운데 이 경을 설법하려면 안락한 행에 머무를지니, 입으로 선설하지 말며, 혹은 경을 읽을 때 사람들과 더불어 경전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또는 다른 법사를 가벼이 여겨 빈정대거나 다른 사람의 좋고 나쁜 장단점을 말하지 말며, 성문의 이름을 들어 그의 허물을 말하지 말고, 혹은 그를 칭찬하지도 말며, 원망이나 혐의의 마음을 품지 말라.
009_0769_b_18L文殊師利如來滅後於末法中欲說是經應住安樂行若口宣說若讀經時不樂說人及經典過亦不輕慢諸餘法師不說他人好惡長短於聲聞人亦不稱名說其過惡亦不稱名讚歎其美又亦不生怨嫌之心
009_0769_c_01L이와 같이 안락한 마음을 잘 닦으면 설법을 듣는 이들이 그의 뜻을 거역하지 아니하며, 혹 어려운 질문을 받더라도 소승의 법으로 대답하지 말고, 오직 대승법으로 해설하여 일체의 종지를 얻게 하여라.”
009_0769_c_01L善修如是安樂心故諸有聽者不逆其意有所難問不以小乘法答但以大乘而爲解說令得一切種智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769_c_04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보살은 항상 즐겨
안온하게 설법하되,
맑고 깨끗한 땅
법 자리에 앉으시며
009_0769_c_05L菩薩常樂
安隱說法
於淸淨地
而施牀座

기름을 몸에 발라
먼지와 때를 씻고
청정하게 새 옷 입어
안과 밖이 청결해지면
009_0769_c_07L以油塗身
澡浴塵穢
著新淨衣
內外俱淨

법 자리 편히 앉아
묻는 대로 설법하여
만일 어떤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009_0769_c_08L安處法座
隨問爲說
若有比丘
及比丘尼
諸優婆塞

우바이와 국왕들과
왕자들과 여러 신하
백성들께 미묘한 뜻
부드럽게 설해 주며
009_0769_c_10L及優婆夷
國王王子
群臣士民
以微妙義
和顏爲說

어렵게 물어 와도
뜻을 따라 설법하되,
인연이나 비유들로
분별하고 연설하여
009_0769_c_11L若有難問
隨義而答

이런 방편으로써
모두 다 발심시켜
이익이 점점 많아
부처님 도 듣게 하며
009_0769_c_12L因緣譬喩
敷演分別
以是方便
皆使發心
漸漸增益
入於佛道

게으르게 하는 일과
게으름을 못 피우게
근심 걱정 떨쳐 주고
자비롭게 설법하며
009_0769_c_14L除懶惰意
及懈怠想
離諸憂惱
慈心說法

위없는 도 가르치기
낮도 밤도 없으려니
여러 가지 인연들과
한량없는 비유들로
009_0769_c_15L晝夜常說
無上道教
以諸因緣
無量譬喩

중생들에게 열어 보여
환희토록 하여 주며
의복이나 침구나
음식들과 의약들을
009_0769_c_17L開示衆生
咸令歡喜
衣服臥具
飮食醫藥

그 가운데 하나라도
바라지를 말 것이며,
일심으로 생각하여
인연을 설법하며
009_0769_c_18L而於其中
無所悕望
但一心念
說法因緣

부처님 도 이룩하고
중생들도 성불케 하면
이런 것이 큰 이익
009_0769_c_19L願成佛道
令衆亦爾
是則大利
安樂供養
안락한 공양이니라.

내가 멸도한 후
만일 어떤 비구
이 『묘법연화경』을
능히 잘 설법하면
009_0769_c_21L我滅度後
若有比丘
能演說斯
妙法華經

성내는 일 질투의 맘
번뇌 장애 하나 없고
근심 걱정 마찬가지
꾸짖는 이도 없으며
009_0769_c_23L心無嫉恚
諸惱障礙
亦無憂愁
及罵詈者
009_0770_a_01L
두려움도 없어지고
칼이나 막대기로
내쫓기는 일 없는 것은
인욕 중에 머무름이다.
009_0770_a_01L又無怖畏
加刀杖等
亦無擯出
安住忍故

지혜로운 이 이와 같아
그 마음을 잘 닦고
안락하게 머물기를
위에 말함같이 하면
009_0770_a_02L智者如是
善修其心
能住安樂
如我上說

그 사람이 얻는 공덕
천만억의 오랜 겁에
산수로나 비유로도
헤아릴 수 없느니라.
009_0770_a_04L其人功德
千萬億劫
算數譬喩
說不能盡

“또 문수사리여, 보살마하살이 말세에 법이 멸하려 할 때, 이 경전을 받아 가지고 외우고 읽는 이를 질투하거나 아첨하는 마음을 품지 말고, 또 부처님의 도 배우는 이를 경솔하게 욕하거나 그 잘하고 못하는 것을 말하지 말며, 만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로서 성문을 구하는 이나, 벽지불을 구하는 이, 또는 보살도를 구하는 이를 어지럽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의심하고 후회하도록 하면서 ‘너희들은 도에서 거리가 매우 멀어 일체 종지를 마침내 얻지 못할 것이니, 왜냐 하면 너희들은 게으른 사람들로 도에 방일하기 때문이니라’는 말을 하지 말며, 또는 모든 법을 희롱하여 말하지 말고 다투지도 말라.
009_0770_a_05L文殊師利菩薩摩訶薩於後末世法欲滅時受持讀誦斯經典者無懷嫉妒謟誑之心亦勿輕罵學佛道者求其長短若比丘比丘尼優婆塞婆夷求聲聞者求辟支佛者求菩薩道者無得惱之令其疑悔語其人言汝等去道甚遠終不能得一切種智所以者何汝是放逸之人於道懈怠又亦不應戲論諸法有所諍競
오직 일체 중생에게 자비로운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며, 모든 여래에게 자비로운 아버지라는 생각을 일으키며, 보살에게는 큰 법사라는 생각을 일으켜 시방에 있는 여러 보살들에게 깊은 마음으로 공경하고 예배하며, 일체 중생을 위하여 평등하게 설법하리니, 법에 따라서 적게도 하지 말고 많이 하지도 말며, 법을 깊이 사랑하는 이에게도 역시 많이 설하지 말라.
009_0770_a_14L於一切衆生起大悲想於諸如來慈父想於諸菩薩起大師想於十方諸大菩薩常應深心恭敬禮拜於一切衆生平等說法以順法故不多不乃至深愛法者亦不爲多說
009_0770_b_01L문수사리여, 이 보살 가운데 뒷세상의 말세에 법이 멸하려는 때에 이 셋째 안락행을 성취한 이가 이 법을 설할 적에는 어지럽게 함이 없으며, 같이 배우는 이를 잘 만나 이 경을 같이 읽고 외우며, 또한 대중들이 와서 듣고 받아 가지며, 받아서는 외우며, 외우고는 설하고, 설하고는 능히 쓰며, 또는 다른 사람을 시켜 쓰기도 하고 경전을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리라.”
009_0770_a_20L文殊師利是菩薩摩訶薩於後末世法欲滅時有成就是第三安樂行者說是法時無能惱亂得好同學共讀誦是經亦得大衆而來聽受聽已能持已能誦誦已能說說已能書使人書供養經卷恭敬尊重讚歎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770_b_02L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만일 이 경 설하려면
성내고 질투하고 교만하며
기만하는 거짓된 마음 모두 버리고
항상 질직(質直)한 행을 닦고
009_0770_b_03L若欲說是經
當捨嫉恚慢
謟誑邪僞心
常修質直行

다른 사람 경멸 말고
또한 법을 희롱 말며
의심 품게 하지 말고
성불 못 한다 하지 말며
009_0770_b_05L不輕蔑於人
亦不戲論法
不令他疑悔
云汝不得佛

이런 불자 설법하면
부드럽게 항상 참고
일체 중생 자비롭게
게으른 맘 없애 주며
009_0770_b_06L是佛子說法
常柔和能忍
慈悲於一切
不生懈怠心

시방의 큰 보살들
중생 위해 도 행하면
공경하는 마음 내어
대법사라 생각하며
009_0770_b_07L十方大菩薩
愍衆故行道
應生恭敬心
是則我大師

부처님 세존들을
아버지같이 생각하여
교만한 맘 깨뜨리면
설법하기 장애 없으리.
009_0770_b_09L於諸佛世尊
生無上父想
破於憍慢心
說法無障礙

셋째 법 이러하니
지혜로운 이 잘 수호하여
일심으로 안락하게 행하면
중생 공경 받느니라.
009_0770_b_10L第三法如是
智者應守護
一心安樂行
無量衆所敬

“또 문수사리여, 보살마하살이 뒷세상의 말세에 법이 멸하려 할 때, 이 『법화경』을 받아 가지면 재가인(在家人)이거나 출가인이거나 큰 자비의 마음을 내고, 보살이 아닌 사람이라도 큰 자비의 마음을 내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009_0770_b_11L文殊師利菩薩摩訶薩於後末世法欲滅時有持是法華經者於在家出家人中生大慈心於非菩薩人中生大悲心應作是念
‘이런 사람들은 큰 것을 잃게 되나니, 여래께서 방편으로 뜻을 따라 설법하심을 듣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깨닫지도 못하고 묻지도 아니하며, 믿지도 않고 이해하지도 못하는구나. 그 사람들이 비록 묻지도 않고 믿지도 아니하며, 이 경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는 어느 곳에 있든지 따라가서 신통력과 지혜의 힘으로 인도하여 이 법 가운데 머무르게 하리라.’
009_0770_b_15L如是之人則爲大失如來方便隨宜說法不聞不知不覺不問不信不解其人雖不問不信不解是經我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隨在何地以神通力智慧力引之令得住是法中
문수사리여, 이 보살마하살이 여래 멸도한 후 이 넷째 법을 성취한 이는 이 법을 설할 때에 잘못이 없으리라.
009_0770_b_20L文殊師利是菩薩摩訶薩於如來滅後有成就此第四法者說是法時無有過失
009_0770_c_01L항상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국왕ㆍ왕자ㆍ신하ㆍ인민ㆍ바라문ㆍ거사 등이 그를 위하여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허공의 여러 하늘은 법을 듣기 위하여 항상 따라다니며 모시리라. 만일 촌락이나 도시나 고요한 산림 속에 있을 때 사람들이 찾아와서 어려운 질문을 하게 되면, 모든 하늘이 항상 법을 취하여 밤낮없이 호위하므로 듣는 이로 하여금 능히 환희토록 하나니, 왜냐 하면 이 경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보호하시기 때문이리라.
009_0770_b_22L常爲比比丘尼優婆塞優婆夷國王王子大臣人民婆羅門居士等供養恭敬尊重讚歎虛空諸天爲聽法故亦常隨侍若在聚落城邑空閑林中有人來欲難問者諸天晝夜常爲法故而衛護之能令聽者皆得歡喜所以者此經是一切過去未來現在諸佛神力所護故
문수사리여, 이 『법화경』은 한량없이 많은 나라에서 이름도 얻어 듣기가 어렵거든, 하물며 얻어 보고 받아 가지며 읽고 외우는 것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009_0770_c_07L文殊師利是法華經無量國中乃至名字不可得聞何況得見受持讀誦
문수사리여, 비유하면 힘센 전륜성왕이 그 위세로써 여러 나라를 항복시키려 할 때 소왕(小王)들이 그 명령을 거역하면, 전륜성왕은 많은 군사를 일으켜 토벌하면서 그 전쟁 중에 공이 있는 이를 보고 크게 환희하여 그 공을 따라 상을 주되, 혹은 논밭을 주며 혹은 집이나 촌락ㆍ도시를 주며, 혹은 의복이나 장신구를 주고, 혹은 여러 가지 진귀한 보물인 금ㆍ은ㆍ유리ㆍ차거ㆍ마노ㆍ산호ㆍ호박ㆍ코끼리ㆍ말ㆍ수레ㆍ남종ㆍ여종ㆍ인민들을 주지만, 머리 속에 있는 밝은 구슬만은 주지 않는 것이니, 왜냐 하면 이 구슬은 세상에 왕의 이마에 있는 단 하나뿐이기 때문이니라. 만일 이것을 주면 왕과 그 권속은 반드시 크게 놀라리라.
009_0770_c_10L文殊師利譬如强力轉輪聖王欲以威勢降伏諸國而諸小王不順其命時轉輪王起種種兵而往討罰王見兵衆戰有功者卽大歡喜隨功賞賜或與田宅聚落城邑或與衣服嚴身之具或與種種珍寶琉璃車璖馬腦珊瑚虎珀象馬車乘奴婢人民唯髻中明珠不以與之所以者何王頂上有此一珠若以與之王諸眷屬必大驚怪
009_0771_a_01L문수사리여, 여래께서도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선정과 지혜의 힘으로 법의 국토를 얻어 거역하면 여래의 장군인 성인들이 그들과 함께 싸우되, 공이 있는 이를 보면 여래의 마음이 환희하여 사부대중 가운데서 여러 경을 설해서 그 마음을 기쁘게 해주고 선정과 해탈과 번뇌 없음과 근력(根力)의 법을 주며, 또 열반을 주어 멸도라는 말로 그 마음을 인도해서 모두 환희하게 하지만 아직 이 『법화경』은 설하지 않느니라.
009_0770_c_19L文殊師利如來亦復如以禪定智慧力得法國土王於三而諸魔王不肯順伏如來賢聖諸將與之共戰其有功者心亦歡喜四衆中爲說諸經令其心悅賜以禪解脫無漏根力諸法之財又復賜與涅槃之城言得滅度引導其心皆歡喜而不爲說是法華經
문수사리여, 전륜성왕이 병사들 가운데 공이 있는 이들을 보고 그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이 믿기 어려운 구슬을 오랫동안 머리 속에 감추어 함부로 사람들에게 주지 않다가 그제야 그것을 주는 것처럼, 여래께서도 또한 이와 같아 삼계 가운데 큰 법왕이 되어 법으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실새, 성인의 장군들이 5음마(陰魔)8)ㆍ번뇌마(煩惱魔)9)ㆍ사마(死魔)10)와 함께 싸워 큰 공이 있는 것을 보고, 또 3독을 멸하고 삼계에서 나와 마군들의 그물을 깨뜨리는 것을 보고, 그 때에 여래께서 크게 환희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지혜에 이르게 하는 『법화경』을, 그 동안 온갖 세간의 원망이 많고 믿지 않아서 먼저 설하지 못한 것을 이제야 설하시느니라.
009_0771_a_03L文殊師如轉輪王見諸兵衆有大功者甚歡喜以此難信之珠久在髻中不妄與人而今與之如來亦復如是三界中爲大法王以法教化一切衆見賢聖軍與五陰魔煩惱魔死魔共戰有大功勳滅三毒出三界破魔爾時如來亦大歡喜此法華經令衆生至一切智一切世間多怨難先所未說而今說之
문수사리여, 주는 것은 저 힘센 왕이 밝은 구슬을 오래도록 가지고 있다가 이제야 주는 것과 같으니라.
009_0771_a_12L文殊師利法華經是諸如來第一之說於諸說中最爲甚深末後賜與如彼强力之王久護明珠今乃與之
문수사리여, 이 『법화경』은 여러 부처님 여래의 비밀한 법장으로 여러 경전 가운데 가장 그 위가 되므로 오래도록 잘 수호하여 함부로 선설하지 않다가 이제 처음으로 너희들에게 연설하느니라.”
009_0771_a_15L文殊師利法華經諸佛如來秘密之藏於諸經中最在其上長夜守護不妄宣說於今日乃與汝等而敷演之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771_a_18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인욕 항상 행하여
일체를 불쌍히 여겨야
부처님께서 찬탄하신 이 경전
연설할 수 있나니
009_0771_a_19L常行忍辱
哀愍一切
乃能演說
佛所讚經

뒷세상 말세에
이 경전 가지는 이,
재가거나 출가거나
보살이 아니라도
009_0771_a_21L後末世時
持此經者
於家出家
及非菩薩

자비한 맘 낼지니
많은 중생 이 경을
듣지 않고 믿지 못해
큰 이익을 잃지마는
009_0771_a_22L應生慈悲
斯等不聞
不信是經
則爲大失
009_0771_b_01L
내가 불도 이루면
여러 가지 방편으로
이 경전 설법하여
그 가운데 있게 하리.
009_0771_a_23L我得佛道
以諸方便
爲說此法
令住其中

비유하면 힘이 강한
전륜성왕이
싸움에 공 있는 이
여러 가지 상을 주되
009_0771_b_02L譬如强力
轉輪之王
兵戰有功
賞賜諸物

코끼리ㆍ말ㆍ수레며
몸에 걸칠 장신구
많은 논밭ㆍ집들이며
촌락ㆍ성읍 떼어 주고
009_0771_b_03L象馬車乘
嚴身之具
及諸田宅
聚落城邑

혹은 입을 옷가지와
가지가지 귀한 보배
노비와 재물들을
모두 주어 기쁘도록
009_0771_b_04L或與衣服
種種珍寶
奴婢財物
歡喜賜與

용맹하게 잘 싸우며
어려운 일 능히 하면
머리 속에 감춘 구슬
풀어 내어 주듯이
009_0771_b_06L如有勇健
能爲難事
三解髻中
明珠賜之

여래 또한 이와 같아
여러 세계 법왕 되어
인욕하는 큰 힘과
지혜스런 보장(寶藏)들을
009_0771_b_07L如來亦爾
爲諸法王
忍辱大力
智慧寶藏

큰 자비의 마음으로
법과 같이 교화하되
일체 중생들이
여러 고통 받음 보고
009_0771_b_08L以大慈悲
如法化世
見一切人
受諸苦惱

또는 해탈 구하려고
마군과 싸움 보며
이런 중생 위하느라
갖가지 법 설하므로
009_0771_b_10L欲求解脫
與諸魔戰
爲是衆生
說種種法

큰 방편을 잘 써서
이런 경전 설해 주며
중생들이 힘 얻은 것
여래께서 아시고는
009_0771_b_11L以大方便
說此諸經
旣知衆生
得其力已

맨 나중에 이르러
『법화경』을 설하시니
왕이 머리 풀고
밝은 구슬 줌과 같다.
009_0771_b_12L末後乃爲
說是法華
如三解髻
明珠與之

이 경은 존귀하여
경전 중에 으뜸이라.
내가 항상 수호하여
열어 뵈지 않았으나
009_0771_b_14L此經爲尊
衆經中上
我常守護
不妄開示

지금 때가 되어
너희에게 설하노니,
내가 멸도한 후
부처님 도 구하는 이
009_0771_b_15L今正是時
爲汝等說
我滅度後
求佛道者

안온함을 얻어서
이 경전을 설하려면
이와 같은 네 가지 법
마땅히 친근할지니라.
009_0771_b_16L欲得安隱
演說斯經
應當親近
如是四法

이 경을 읽는 이는
항상 번뇌 없으며
병과 고통 하나 없어
얼굴빛이 아름답고
009_0771_b_18L讀是經者
常無憂惱
又無病痛
顏色鮮白

비천하고 추잡하며
빈궁하게 나지 않고
중생들이 즐겨 보되
어진 성인 보듯 하며
009_0771_b_19L不生貧窮
卑賤醜陋
衆生樂見
如慕賢聖

하늘과 여러 동자들
모시고 또 모시며
칼ㆍ막대로 못 해치고
독약도 불능이며
009_0771_b_20L天諸童子
以爲給使
刀杖不加
毒不能害

나쁜 욕을 하면
그 입이 막혀지고
두려움이 없는 일
사자왕과 같으며
009_0771_b_22L若人惡罵
口則閉塞
遊行無畏
如師子王

지혜의 밝은 광명
햇빛과 같으니라.
혹은 꿈 가운데
미묘한 일 보더라도,
009_0771_b_23L智慧光明
如日之照
若於夢中
但見妙事
009_0771_c_01L
모든 여래께서
사자좌에 앉으시어
비구 대중 둘러싸여
설법하심을 보며
009_0771_c_01L見諸如來
坐師子座
諸比丘衆
圍繞說法

항하 모래 같은 수의
용과 귀신ㆍ아수라들
그 모두가 일심으로
공경하고 합장하면
009_0771_c_03L又見龍神
阿修羅等
數如恒沙
恭敬合掌

그 몸들을 위하여
설법함도 또한 보며
여러 부처님 상
그 몸이 금색이라.
009_0771_c_04L自見其身
而爲說法
又見諸佛
身相金色

한량없는 광명 놓아
일체를 다 비추며
맑은 음성 범음으로
설법함을 또한 보며
009_0771_c_05L放無量光
照於一切
以梵音聲
演說諸法

부처님께서 사부대중 위해
위없는 법 설하실 적에
자기 몸이 그 가운데
있는 것을 발견하고
009_0771_c_07L佛爲四衆
說無上法
見身處中

일심으로 합장하여
부처님을 찬탄하고
법을 듣고 환희하여
받들어 공양하며
009_0771_c_08L合掌讚佛
聞法歡喜
而爲供養

다라니를 또한 얻어
불퇴지(不退智)11)를 증득하니
부처님께서 그 뜻 아시고
불도(佛道)에 깊이 들어
009_0771_c_09L得陁羅尼
證不退智
佛知其心
深入佛道

앞으로 오는 세상에
위가 없이 가장 높은
정각을 이루리라.
수기 주어 하시는 말
009_0771_c_10L卽爲授記
成最正覺

너희들 선남자는
앞으로 오는 세상
한량없이 밝은 지혜
부처님의 큰 도 얻고
009_0771_c_11L汝善男子
當於來世
得無量智
佛之大道

국토는 청정하여
비할 데 없이 광대하며
사부대중 합장하여
그 불법을 들으리라.
009_0771_c_12L國土嚴淨
廣大無比
亦有四衆
合掌聽法

스스로 자신들이
산림 속에 들어가서
좋은 법을 닦고 익혀
실상(實相)12)을 증득하며
009_0771_c_13L又見自身
在山林中
修習善法
證諸實相

선정에 깊이 들어
시방 계신 부처님을
친견함도 또한 보니
부처님 몸 금색이라.
009_0771_c_15L深入禪定
見十方佛
諸佛身金色

백복으로 장엄한 상
그 많은 부처님들
법을 듣고 대중 위해
설법하는 꿈이 있네.
009_0771_c_16L百福相莊嚴
聞法爲人說
常有是好夢

꿈 속에도 국왕이 되어
궁전과 권속들과
가장 묘한 향락들을
하나 없이 다 버리고
009_0771_c_17L又夢作國王
捨宮殿眷屬
及上妙五欲

도량을 찾아가서
보리수나무 아래
사자좌에 높이 앉아
부처님 도 구할 때
009_0771_c_18L行詣於道場
在菩提樹下
而處師子座
求道過七日

7일 간을 지나서
불지혜를 모두 얻고
위없는 도 이루어
법륜을 잘 굴리며
009_0771_c_19L得諸佛之智
成無上道已
起而轉法輪

사부대중 위하여
법을 설하는 일
천만억 겁 지나도록
무루 묘법 설하여
009_0771_c_20L爲四衆說法
經千萬億劫
說無漏妙法

무량 중생 제도하고
열반에 들 적에는
등불이 다 꺼지고
연기마저 없으리니
009_0771_c_21L度無量衆生
後當入涅槃
如煙盡燈滅

뒤에 오는 악한 세상
으뜸가는 법 설하면
이런 사람 얻는 이익
공덕 또한 위 같노라.
009_0771_c_22L若後惡世中
說是第一法
是人得大利
如上諸功德

15. 종지용출품(從地踊出品)
009_0771_c_23L妙法蓮華經從地踊出品第十五
009_0772_a_01L
그때 타방 국토에서 온 여러 보살마하살들이 8항하의 모래 수보다 많더니, 그들이 대중 가운데서 일어나 합장 예배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009_0772_a_01L爾時他方國土諸來菩薩摩訶薩八恒河沙數於大衆中起立合掌作禮而白佛言
“만일 저희들에게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 이 사바세계에 있으면서 부지런히 정진하고 보호하며, 이 경전을 받아 읽고 외우고 쓰며 공양할 것을 허락하여 주시면, 마땅히 이 국토에서 널리 설하겠습니다.”
009_0772_a_04L世尊若聽我等於佛滅後在此娑婆世界懃加精進護持讀誦書寫供養是經典者當於此土而廣說之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마하살들에게 말씀하셨다.
爾時佛告諸菩薩摩訶薩衆
“그만두어라, 선남자야. 너희들이 이 경전을 받들어 가지기를 바라지 않나니, 왜냐 하면 내 사바세계에는 6만 항하의 모래 같은 권속을 가지고 있어, 이 모든 사람들이 내가 멸도한 후에는 이 경을 받아 보호하고 읽고 외우며 널리 설하기 때문이니라.”
009_0772_a_07L善男子不須汝等護持此經所以者我娑婆世界自有六萬恒河沙等菩薩摩訶薩一一菩薩各有六萬恒河沙眷屬是諸人等能於我滅後讀誦廣說此經
부처님께서 이를 설하실 때 사바세계 삼천대천의 국토의 땅이 다 진동하면서 열리더니 그 가운데에 한량없는 천만억 보살마하살이 동시에 솟아나오되, 그 보살들의 몸은 모두 금색으로 32상을 갖추었으며, 한량없이 밝은 광명이 있었다. 이 보살들은 사바세계의 아래 허공 가운데 머물러 있다가 석가모니불께서 설법하시는 음성을 듣고 아래로부터 솟아오른 것이다.
009_0772_a_12L佛說是時娑婆世界三千大千國土地皆震裂而於其有無量千萬億菩薩摩訶薩同時踊出是諸菩薩身皆金色三十二相無量光明先盡在此娑婆世界之下此界虛空中住是諸菩薩聞釋迦牟尼佛所說音聲從下發來
009_0772_b_01L그 낱낱 보살들은 모두 이 대중을 이끄는 이들로서 각각 6만 항하의 모래 수의 권속을 거느리고 있으며, 5만, 4만, 3만, 2만, 1만 내지 한 항하의 모래 같은 수나 반 항하의 모래 같은 수, 또는 4분의 1 항하의 모래 같은 수의 권속을 거느리며, 천만억 나유타분의 1이나 또는 천만억 나유타 권속, 또는 억만의 권속을 거느리며, 또는 천만 내지 백만, 1만 또는 1천이나 1백으로부터 번거로움을 멀리 여의고 홀몸으로 행하기를 즐기는 사람도 한량없고 가없어 숫자나 비유로는 그 수를 능히 헤아릴 수 없었다.
009_0772_a_18L一一菩薩皆是大衆唱導之首各將六萬恒河沙眷屬況將五萬四萬三萬二萬萬恒河沙等眷屬者況復乃至一恒河沙半恒河沙四分之一乃至千萬億那由他分之一況復千萬億那由他眷屬況復億萬眷屬況復千萬乃至一萬況復一千一百乃至一況復將五一弟子者況復單己樂遠離行如是等比無量無邊算數譬喩所不能知
이 여러 보살들이 땅으로부터 솟아나와 허공의 7보 탑에 계신 다보여래와 석가모니불 계신 데에 찾아가 두 세존께 머리 숙여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합장하고 공경하며, 여러 보살들이 하는 가지가지 찬탄하는 법으로써 찬탄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기쁜 마음으로 두 세존을 우러러보며, 이와 같은 보살마하살이 땅에서 솟아나서 모든 보살의 가지가지 찬탄하는 법으로 부처님을 찬탄하니, 이러한 시간이 50소겁이 지났거늘, 그때 석가모니불께서도 잠자코 말없이 앉아 계시니, 여러 사부대중들도 또한 잠자코 앉아 50소겁이 지났지만,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모든 대중들은 한나절과 같이 생각하였다.
009_0772_b_05L是諸菩薩從地出已各詣虛空七寶妙塔多寶如來釋迦牟尼佛所到已向二世尊頭面禮足及至諸寶樹下師子座上佛所亦皆作禮右繞三帀合掌恭敬以諸菩薩種種讚法而以讚歎住在一面欣樂瞻仰於二世尊是諸菩薩摩訶從初踊出以諸菩薩種種讚法而讚於佛如是時閒經五十小劫是時釋迦牟尼佛嘿然而坐及諸四衆亦皆嘿然五十小劫佛神力故令諸大衆謂如半日
그때 사부대중은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한량없는 백천만억 국토의 허공에 가득한 많은 보살을 보았다. 이 보살 대중 가운데 네 도사가 있었으니, 그 첫째 이름은 상행(上行)이요, 둘째 이름은 무변행(無邊行)이며, 셋째 이름은 정행(淨行)이요, 넷째 이름은 안립행(安立行)으로, 이 네 보살은 그 대중 가운데 우두머리로서 그들을 창도하는 법사였는데, 대중 앞에 나와 각각 합장하여 석가모니불을 우러러보며 문안을 드렸다.
009_0772_b_16L爾時四衆亦以佛神力見諸菩薩遍滿無量百千萬億國土虛空是菩薩衆中
“세존이시여, 병도 없고 고통도 없으시며 안락하게 행하십니까? 제도받을 이들은 가르침을 잘 받고, 세존으로 하여금 피로하게 하지나 않았습니까?”
009_0772_b_18L有四導師一名上行二名無邊行三名淨行四名安立行是四菩薩於其衆中最爲上首唱導之師在大衆前各共合掌觀釋迦牟尼佛而問訊言
009_0772_c_01L그때 네 큰 보살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772_b_22L世尊少病少惱安樂行不所應度者受教易不不令世尊生疲勞耶爾時四大菩薩而說偈言

세존께서 안락하사
병도 없고 고통 없어
중생 교화 하시느라
피로함이 없으시며
009_0772_c_02L世尊安樂
少病少惱
教化衆生
得無疲惓

또한 여러 중생들
교화를 잘 받아서
세존으로 하여금
피로케 하지 않았습니까.
009_0772_c_04L又諸衆生
受化易不
不令世尊
生疲勞耶

그때 세존께서 보살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009_0772_c_05L爾時世尊於菩薩大衆中而作是言
“이와 같으니라. 여러 선남자야, 여래는 안락하여 병도 없고 고통도 없으며, 여러 중생들도 교화가 잘 되어 피로함도 없나니, 왜냐 하면 이 여러 중생들은 오랜 세상으로부터 나의 교화를 항상 받았으며, 또한 과거에 많은 부처님을 공경하고 존중하여 여러 선근(善根)13)을 심은 까닭이니라. 이 여러 중생이 처음에 내 몸을 보고 나의 설법을 듣고 모두 믿고 받아서 여래의 지혜에 들어가니, 먼저 배우고 익힌 소승은 제외하느니라. 그러므로 이런 사람을 내가 이 경을 설법하여 부처님 지혜에 들게 하리라.”
009_0772_c_07L如是如是諸善男子如來安樂少病少惱諸衆生等易可化度無有疲勞所以者何是諸衆生世世已來常受我化亦於過去諸佛供養尊重種諸善根此諸衆生始見我身聞我所說卽皆信受入如來慧除先修習學小乘者如是之人我今亦令得聞是經入於佛慧
그때 여러 큰 보살들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爾時諸大菩薩而說偈言

거룩하고 거룩하신
대웅이신 세존께서
많은 그 중생들
가히 쉽게 제도하며
009_0772_c_14L善哉善哉
大雄世尊
諸衆生等
易可化度

매우 깊은 불지혜
부처님께 묻는 그들
듣고는 믿어 행하니
저희 또한 기쁩니다.
009_0772_c_16L能問諸佛
甚深智慧
聞已信行
我等隨喜

그때 세존께서 대중의 우두머리가 되는 여러 큰 보살들을 찬탄하셨다.
009_0772_c_17L於時世尊讚歎上首諸大菩薩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들이여. 너희들이 능히 여래를 따라 기쁜 마음을 내는구나.”
009_0772_c_18L善哉善哉善男子汝等能於如來發隨喜心
그때 미륵보살과 8천 항하의 모래 같은 많은 보살이 생각하였다.
009_0772_c_20L爾時彌勒菩薩及八千恒河沙諸菩薩衆皆作是念
‘우리들은 지금껏 이렇게 많은 보살마하살이 땅으로부터 솟아나와 세존 앞에 합장하고 공양하고 문안드리는 것을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하였는데…….’
009_0772_c_21L我等從昔已來不見不聞如是大菩薩摩訶薩衆從地踊住世尊前合掌供養問訊如來
009_0773_a_01L이때 미륵보살마하살은 8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보살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알고, 아울러 자기 의심도 결단하려 부처님께 합장하고 게송으로 물었다.
009_0772_c_23L彌勒菩薩摩訶薩知八千恒河沙諸菩薩等心之所念幷欲自決所疑掌向佛以偈問曰

한량없는 천만억
이렇게 많은 보살들은
일찍이 못 보던 일
양족존은 설하소서.
009_0773_a_03L無量千萬億
大衆諸菩薩
昔所未曾見
願兩足尊說

어디에서 오셨으며
무슨 인연으로 모였는가.
큰 몸에 큰 신통력
지혜 또한 부사의라.
009_0773_a_05L是從何所來
以何因緣集
巨身大神通
智慧叵思議

그 뜻이 견고하고
인욕의 힘 크게 있어
중생 보기 즐거우니
어디에서 왔습니까.
009_0773_a_06L其志念堅固
有大忍辱力
衆生所樂見
爲從何所來

하나하나 보살들이
거느린 그 권속
항하의 모래 같아
헤아릴 수 없으며
009_0773_a_07L一一諸菩薩
所將諸眷屬
其數無有量
如恒河沙等

혹은 큰 보살은
6만의 항하 모래
이 많은 대사들이
부처님께 공양하고
이 경 받아 지니며
009_0773_a_09L或有大菩薩
將六萬恒沙
如是諸大衆
一心求佛道
是諸大師等
六萬恒河沙
俱來供養佛
及護持是經

5만 항하사 거느린 이
그 수는 더 많아서
4만이나 3만이나
2만 내지 1만이며
009_0773_a_11L將五萬恒沙
其數過於是
四萬及三萬
二萬至一萬

1천이나 1백이요,
내지 1항하사의
반분(半分)이나 3, 4분
내지 억만분의 1이며
009_0773_a_13L一千一百等
乃至一恒沙
半及三四分
億萬分之一

천만의 나유타며
만억의 여러 제자
거느린 반억이
그 수보다 더 많고
009_0773_a_14L千萬那由他
萬億諸弟子
乃至於半億
其數復過上

백만 내지 1만이며
1천 내지 1백과
50에서 10을 지나
3, 2, 1을 거느리며
009_0773_a_15L百萬至一萬
一千及一百
五十與一十
乃至三二一

권속 없이 홀몸으로
다니기를 즐겨 하여
부처님 앞에 나온 수도
그보다 더 많으니
009_0773_a_17L單己無眷屬
樂於獨處者
俱來至佛所
其數轉過上

이와 같이 많은 대중
숫자로 헤아리려
항하사 겁 다해도
능히 알지 못하며
009_0773_a_18L如是諸大衆
若人行籌數
過於恒沙劫
猶不能盡知

이 많은 큰 위덕
정진하는 보살 대중
누가 설법해서
교화 성취시켰으며
009_0773_a_19L是諸大威德
精進菩薩衆
誰爲其說法
教化而成就

누구 따라 발심하고
어느 불법 칭찬하며
무슨 경전 받아 지녀
어떤 불도 익혔을까.
009_0773_a_21L從誰初發心
稱揚何佛法
受持行誰經
修習何佛道

이렇게 많은 보살
신통력과 큰 지혜로
사방의 땅 진동시켜
그 속에서 나왔으니
009_0773_a_22L如是諸菩薩
神通大智力
四方地震裂
皆從中踊出
009_0773_b_01L
옛날부터 이런 일은
못 보던 희유한 일
그들이 온 국토의
이름 설해 주옵소서.
009_0773_a_23L世尊我昔來
未曾見是事
願說其所從
國土之名號

여러 국토 다녔으나
이 대중은 처음 보며
더구나 대중 속에
아는 이가 하나 없어
009_0773_b_02L我常遊諸國
未曾見是衆
我於此衆中
乃不識一人

홀연히 땅에서 솟은
그 인연 설하소서.
지금 여기 모인
한량없는 백천만억
009_0773_b_03L忽然從地出
願說其因緣
今此之大會
無量百千億

이 많은 보살들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런 일은 무엇인가
알기를 원하오니
009_0773_b_04L是諸菩薩等
皆欲知此事

이 많은 보살 대중
본말(本末)14)의 인연들을
무량 위덕 세존께서
오직 설해 주옵소서.
009_0773_b_05L是諸菩薩衆
本末之因緣
無量德世尊
唯願決衆疑

그때 석가모니불의 분신이신 여러 부처님들이 한량없는 천만억의 타방 국토에서 찾아와 8방의 많은 보리나무 아래에 놓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으니, 그 사자들도 각각 많은 보살 대중이 삼천대천세계의 땅으로부터 솟아나고 허공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부처님들께 여쭈었다.
009_0773_b_06L爾時釋迦牟尼分身諸佛從無量千萬億他方國土來者在於八方諸寶樹下師子座上結加趺坐其佛侍者各各見是菩薩大衆於三千大千世界四方從地踊出住於虛空各白其佛言
“세존이시여, 이 한량없고 가없이 많은 아승기의 보살 대중이 어디에서 왔습니까?”
009_0773_b_12L世尊此諸無量無邊阿僧祇菩薩大衆從何所來
그때 여러 부처님들께서 사자들에게 말씀하셨다.
009_0773_b_13L爾時諸佛各告侍
“여러 선남자야, 잠깐만 기다려라. 미륵이라 이름하는 보살이 석가모니불의 수기를 받고 다음에 성불하리라. 그 보살이 이 일을 이미 물었으니, 석가모니불께서 대답하실 것이므로 너희들도 자연히 듣게 되리라.”
009_0773_b_14L諸善男子且待須臾有菩薩摩訶名曰彌勒——釋迦牟尼佛之所授記次後作佛——以問斯事佛今答之汝等自當因是得聞
그때 석가모니불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爾時釋迦牟尼佛告彌勒菩薩
“훌륭하고 훌륭하다. 미륵보살이여, 네가 어찌 이렇게 큰일을 물었느냐? 너희들은 일심으로 정진하여 견고한 뜻을 일으켜라. 여래는 이제 모든 부처님의 지혜와 자유스러운 신통력과 부처님들의 빠르고 원만한 힘과 용맹스런 위덕과 큰 세력을 나타내어 일으켜 펴보이려 하느니라.”
009_0773_b_18L善哉善哉阿逸多乃能問佛如是大事等當共一心被精進鎧發堅固意來今欲顯發宣示諸佛智慧諸佛自在神通之力諸佛師子奮迅之力佛威猛大勢之力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773_b_23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009_0773_c_01L
일심으로 정진하라.
이 일을 설하려니
의심도 품지 말라.
불지혜는 불가사의
009_0773_c_01L當精進一心
我欲說此事
勿得有疑悔
佛智叵思議

너는 이제 믿음 내어
인욕에 잘 머물러
일찍이 못 듣던 법
마땅히 들으리라.
009_0773_c_03L汝今出信力
住於忍善中
昔所未聞法
今皆當得聞

안위토록 해주리니
의심하고 두려워 말라.
부처님 말씀 진실되고
지혜 또한 한량없어
009_0773_c_04L我今安慰汝
勿得懷疑懼
佛無不實語
智慧不可量

얻은 바 제일의 법
분별하기 어려울새
이제 바로 설하노니
너희 모두 잘 들으라.
009_0773_c_05L所得第一法
甚深叵分別
如是今當說
汝等一心聽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다 말씀하시고 미륵보살에게 또 말씀하셨다.
009_0773_c_07L爾時世尊說此偈已告彌勒菩薩
“내가 이 대중 가운데서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미륵이여, 이 한량없고 가 없는 아승기 많은 보살마하살들이 땅에서 솟아나온 일은 너희들이 일찍이 보지 못한 일이리라. 내가 이 사바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이 많은 보살을 교화하여 보이고, 인도하여 그 마음을 조복받고 도의 뜻을 일으키게 하였느니라. 이 많은 보살들은 모두 이 사바세계 아래의 허공 중에 머무르며, 모든 경전을 읽고 외워 통했으며, 사유하고 분별하여 바르게 생각하느니라.
009_0773_c_08L今於此大衆宣告汝等阿逸多是諸大菩薩摩訶薩無量無數阿僧祇地踊出汝等昔所未見者我於是娑婆世界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教化示導是諸菩薩調伏其心令發道意此諸菩薩皆於是娑婆世界之此界虛空中住於諸經典讀誦通思惟分別正憶念
미륵이여, 이 여러 선남자들은 대중 속에서 많이 설하기를 즐겨 하지 않고, 항상 고요한 곳을 즐겨 부지런히 정진하되, 일찍이 쉰 일이 없으며, 또한 인간이나 하늘에 의지하지 않고 항상 깊은 지혜도 장애됨이 없으며, 또 여러 부처님의 법을 항상 즐겨 일심으로 정진해서 위없는 지혜를 구했느니라.”
009_0773_c_16L阿逸多是諸善男子等不樂在衆多有所說常樂靜懃行精進未曾休息亦不依止人天而住常樂深智無有障礙亦常樂於諸佛之法一心精進求無上慧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773_c_20L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미륵이여, 바로 알라.
이 많은 큰 보살들
수없는 겁 동안에
불지혜를 익혔으며
009_0773_c_21L阿逸汝當知
是諸大菩薩
從無數劫來
修習佛智慧

이는 모두 나의 교화
큰 도 마음 내었으니
그들은 내 아들
이 세계에서 의지하여
009_0773_c_23L悉是我所化
令發大道心
此等是我子
依止是世界
009_0774_a_01L
두타의 일 행하고
고요한 데 있으면서
대중들의 시끄러움
피해서 다 버리며
009_0774_a_01L常行頭陁事
志樂於靜處
捨大衆憒鬧

많은 설법 하지 않는
이와 같이 많은 아들
나의 큰 도법을
익히고 또 배우되
009_0774_a_02L不樂多所說
如是諸子等
學習我道法

부처님 도 구하므로
밤낮없이 정진하여
사바세계 아래의
허공 중에 있느니라.
009_0774_a_03L晝夜常精進
爲求佛道故
在娑婆世界
下方空中住

뜻과 생각 견고하여
지혜 항상 구하며
가지가지 묘한 법
두려움 없이 구하며
009_0774_a_04L志念力堅固
常懃求智慧
說種種妙法
其心無所畏

가야성(伽耶城)15)의 보리수 아래
최정각을 내어 이뤄
무상 법륜 굴리어서
이 모두를 교화하고
009_0774_a_06L我於伽耶城
菩提樹下坐
得成最正覺
轉無上法輪
爾乃教化之

도의 마음 처음으로
일으키게 하였으니
불퇴지에 머물러서
앞으로 모두 부처 되리라.
009_0774_a_07L令初發道心
今皆住不退
悉當得成佛

내가 진실 말하노라.
너희들은 믿을지니
옛날부터 이 대중을
남김없이 교화했노라.
009_0774_a_08L我今說實語
汝等一心信
我從久遠來
教化是等衆

그때 미륵보살마하살과 수없이 많은 보살들이 일찍이 없던 이상한 일이라 의심하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009_0774_a_10L爾時彌勒菩薩摩訶薩及無數諸菩薩等心生疑惑怪未曾有而作是念
‘세존께서는,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이 한량없고 가없이 많은 아승기 보살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도록 하셨을까?’
009_0774_a_13L云何世尊於少時閒教化如是無量無邊阿僧祇諸大菩薩令住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리고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卽白佛言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태자로 계실 때 석씨(釋氏) 왕성을 나오시어 가야성 가까운 도량에 앉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시고, 그 때로부터 지금까지 겨우 40여 년이온데, 세존께서는 어떻게 이 짧은 기간에 큰 부처님을 아셨습니까? 부처님의 세력과 부처님의 공덕으로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도록 하셨습니까?
009_0774_a_15L世尊如來爲太子時出於釋宮去伽耶城不遠坐於道場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從是已來始過四十餘年世尊何於此少時大作佛事以佛勢力佛功德教化如是無量大菩薩衆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9_0774_b_01L세존이시여, 이 많은 보살을 가령 어떤 사람이 천만억 겁을 두고 헤아릴지라도 능히 그 수를 알 수 없겠습니다. 여러 부처님들은 계신 데서 많은 선근을 심고 보살의 도를 취했으며, 항상 범행을 닦았다고 말씀하시지만, 이런 일은 세상에서 믿기 어렵습니다.
009_0774_a_21L世尊此大菩薩衆假使有人於千萬億劫數不能盡不得其邊斯等久遠已來於無量無邊諸佛所殖諸善根成就菩薩常修梵行世尊如此之事世所難
세존이시여, 이 일을 비유하면 얼굴이 아름답고 머리가 검은 25살의 젊은이가 1백 살 된 노인을 가리켜 자기 아들이라 하고, 또한 그 1백 살 노인도 젊은이를 가리켜 자기를 낳은 아버지라 하면 이런 일을 세상에서 믿겠습니까?부처님께서도 이와 같이 도를 이루신 지 실은 오래지 않지만, 이 많은 보살들은 한량없는 천만억 겁 동안 부처님 도를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고 한량없는 백천만억 삼매에 잘 들고 나며 머물러서 큰 신통을 오래 닦아 차례대로 잘 배우고, 선법을 익히며 문답에 묘하여 인간 가운데 보배이니, 일체 세간에 매우 희유합니다. 오늘 세존께서 불도를 얻었을 때 처음으로 발심시켜 교화하고 인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향하도록 하셨다고 말씀하시지만, 세존께서 성불하신 지가 오래되지 않는데 능히 이렇게 큰 공덕을 이루셨습니까?
009_0774_b_03L譬如有人色美髮黑年二十五百歲人是我子其百歲人亦指年是我父生育我等是事難信亦如是得道已來其實未久而此大衆諸菩薩等已於無量千萬億劫佛道故懃行精進善入出住無量百千萬億三昧得大神通久修梵行能次第習諸善法巧於問答人中之一切世閒甚爲希有今日世尊方得佛道時初令發心教化示導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世尊得佛未久乃能作此大功德事
저희들은 부처님께 알맞게 설하신 법이나 또 부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모두 허망함이 없다고 믿사오며, 여러 신발의 보살(新發意菩薩)16)들이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 만일 이 법을 들으면 혹 믿지 않고 받지 않아 법을 깨뜨릴 죄업의 인연을 일으킬까 두렵습니다.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해설하여 주시어 저희들의 의심을 풀어 주시고, 아울러 미래 세상에 많은 선남자들이 이 일을 듣더라도 의심을 내지 않게 하옵소서.”
009_0774_b_14L我等雖復信佛隨宜所說佛所出言未曾虛妄佛所知者皆悉通達然諸新發意菩於佛滅後若聞是語或不信受起破法罪業因緣唯然世尊願爲解除我等疑及未來世諸善男子聞此事已亦不生疑
그때 미륵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774_b_20L爾時彌勒菩薩欲重宣此義而說偈言

부처님께서 오랜 옛날
석씨 왕성에서 출가하여
가야성 가까운 곳
보리수 아래 앉으시니
009_0774_b_21L佛昔從釋種
出家近伽耶
坐於菩提樹

그렇게 짧은 세월
교화한 여러 불자
한량없고 가없어
그 수가 불가사의
009_0774_b_22L爾來尚未久
此諸佛子等
其數不可量
009_0774_c_01L
불도 오래 행한 그들
신통력에 머무르며
보살도를 잘 배워
세간법에 물들지 않을새
009_0774_b_23L久已行佛道
住於神通力
善學菩薩道
不染世閒法

물 속에 핀 연꽃 같고
땅에서 솟아나와
세존 앞에 머물러서
모두 다 공경하니
009_0774_c_02L如蓮花在水
從地而踊出
皆起恭敬心
住於世尊前

이런 일은 부사의라
어찌 우리 믿으리까.
부처님 도 이루심
오랜 세월 아니온데
009_0774_c_03L是事難思議
云何而可信
佛得道甚近

성취한 일 많으시니
세존께 원하오니
많은 의심 풀어 주소서.
진실하게 분별하소서.
009_0774_c_04L所成就甚多
願爲除衆疑
如實分別說

비유하면 스물다섯
습니 젊은 청년이
백발에 주름 많은
백발 노인 가리키며
009_0774_c_05L譬如少壯人
年始二十五
示人百歲子
髮白而面皺

저이가 곧 내 아들이라
아들 또한 애비라니
애비 젊고 자식 늙어
세상 누가 믿으리까.
009_0774_c_06L是等我所生
子亦說是父
父少而子老
擧世所不信

세존 또한 이와 같아
도 이룬 지 가까운데
이 많은 보살들은
뜻이 굳고 떳떳하며
009_0774_c_08L世尊亦如是
得道來甚近
是諸菩薩等
志固無怯弱

한량없는 옛날부터
보살도를 행하여
문답에도 교묘하니
두려운 맘 하나 없고
009_0774_c_09L從無量劫來
而行菩薩道
巧於難問答
其心無所畏

인욕의 맘 결정되고
단정하고 위덕 있어
시방 부처 찬탄 받고
분별하여 잘 설하며
009_0774_c_10L忍辱心決定
端正有威德
十方佛所讚
善能分別說

시끄러운 중생 피해
선정 항상 즐겨 하며
불도 구하려고
아래 허공에 머무르며
009_0774_c_12L不樂在人衆
常好在禪定
爲求佛道故
於下空中住

저희들은 이제 들어
의심 다시 없사오나
미래를 위하여
연설하여 주옵소서.
009_0774_c_13L我等從佛聞
於此事無疑
願佛爲未來
演說令開解

만일 이 경전을
의심하여 안 믿는 이
악도에 떨어지리니
해설하여 주옵소서.
009_0774_c_14L若有於此經
生疑不信者
卽當墮惡道
願今爲解說

그토록 짧은 세월에
한량없이 많은 보살
어떻게 교화하여
불퇴지17)에 머물게 했습니까.
009_0774_c_16L是無量菩薩
云何於少時
教化令發心
而住不退地

16.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009_0774_c_17L妙法蓮華經如來壽量品第十六

그때 부처님께서는 여러 보살들과 일체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009_0774_c_18L爾時佛告諸菩薩及一切大衆
“선남자들이여,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께서 진실하게 밝히시는 말씀을 믿고 이해하라.”
009_0774_c_19L諸善男子汝等當信解如來誠諦之語
다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009_0774_c_20L告大衆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께서 진실하게 밝히시는 말씀을 믿고 이해하라.”
009_0774_c_21L汝等當信解如來誠諦之語
또 다시 부처님께서는 여러 대중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又復告諸大衆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께서 진실하게 밝히시는 말씀을 믿고 이해하라.”
009_0774_c_22L汝等當信解如來誠諦之語
이때 그 보살 대중 가운데 미륵보살이 상수가 되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009_0774_c_23L是時菩薩大衆彌勒爲首掌白佛言
009_0775_a_01L“세존이시여, 원하옵나니 설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받으오리다. 이렇게 세 번이나 여쭈오니 세존이시여, 설하여 주시면 저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받으오리다.”
009_0775_a_01L世尊唯願說之我等當信受佛語如是三白已復言唯願說之我等當信受佛語
그때 세존께서 여러 보살들이 세 번이나 청하여 그치지 않을 것을 아시고,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009_0775_a_03L爾時世尊知諸菩薩三請不止而告之言
“너희들은 여래의 비밀한 신통력을 자세히 들으라. 일체 세간의 하늘과 인간 그리고 아수라들은 모두 석가모니불은 석씨 왕성을 나와 가야성 가까운 도량에 앉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선남자들아, 내가 성불한 지는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겁이니라. 비유하면, 5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삼천대천세계를 어떤 사람이 모두 가는 티끌로 만들어 그것을 가지고 동방으로 5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국토를 지날 때마다 한 티끌씩을 떨어뜨림과 같으니라. 이렇게 동방으로 행하여 그 많은 티끌이 다했다면 선남자들이여, 너희들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와 같이 많은 국토를 사유하고 헤아려서 그 수를 알 수 있겠느냐?”
009_0775_a_04L汝等諦聽來秘密神通之力一切世閒天人及阿修羅皆謂今釋迦牟尼佛出釋氏去伽耶城不遠坐於道場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男子我實成佛已來無量無邊百千萬億那由他譬如五百千萬億那由他阿僧祗三千大千世界假使有人末爲微塵過於東方五百千萬億那由他阿僧祇國乃下一塵如是東行盡是微塵諸善男子於意云何是諸世界可得思惟挍計知其數不
미륵보살 등이 대답하여 여쭈었다.
009_0775_a_15L彌勒菩薩等俱白佛言
“세존이시여, 그 국토는 한량없고 가없어 산수(算數)로도 알 수 없고 생각으로도 알 수 없습니다. 또 일체 성문과 벽지불이 번뇌[漏] 없는 지혜로 사유하더라도 그 한계의 수를 알 수 없으며, 저희들이 아유월치(阿惟越致)에 머물지라도 이런 일은 알 수 없으니,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많은 국토는 한량없고 가이없습니다.”
009_0775_a_16L世尊是諸世界無量無邊筭數所知亦非心力所及一切聲聞辟支佛以無漏智不能思惟知其限我等住阿惟越致地於是事中亦所不達世尊如是諸世界無量無邊
그때 부처님께서 보살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爾時佛告大菩薩衆
009_0775_b_01L“선남자들이여, 이제 너희들에게 분명히 말하겠노라. 만일 티끌을 떨어뜨린 국토나 그렇지 않은 국토를 다 합하여 티끌로 만들고 그 하나하나의 티끌을 1겁이라 하여도, 내가 성불한 지는 이보다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겁이나 더 오래되느니라.
009_0775_a_21L諸善男子今當分明宣語汝等是諸世界若著微塵及不著者盡以爲塵一塵一劫我成佛已來復過於此百千萬億那由他阿僧祇劫
그로부터 나는 항상 이 사바세계에 있으면서 설법하여 교화했고, 또 다른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국토에서 중생을 인도하여 이익되게 하느니라. 선남자들이여, 이 중간에서 내가 연등불(燃燈佛)18) 등에게 설하였고, 또 그의 열반을 설하였으나, 이와 같은 것은 모두 방편으로써 분별함이니라.
009_0775_b_02L自從是來我常在此娑婆世界說法教化亦於餘處百千萬億那由他阿僧祇國導利衆生諸善男於是中閒我說燃燈佛等又復言其入於涅槃如是皆以方便分別
선남자들이여, 만일 어떤 중생이 나를 찾아오면, 나는 부처의 눈으로 그의 신심과 모든 근기의 날카롭고 둔함을 관하여 제도할 바를 따라 곳곳에서 설하되, 이름이 같지 아니하며, 연대가 많고 적으며, 또다시 나타나 열반에 든다 하고, 또 가지가지 방편으로 미묘한 법을 설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능히 환희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리라.
009_0775_b_06L善男子若有衆生來至我所我以佛觀其信等諸根利鈍隨所應度處自說名字不同年紀大小亦復現言當入涅槃又以種種方便說微妙能令衆生發歡喜心
선남자들이여, 여래는 모든 중생들이 작은 법을 즐겨 덕이 엷고 업장이 무거운 것을 보고, 이런 사람을 위하여 나는 젊어서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성불한 지는 이와 같이 오래이고 멀지만,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해서 부처님 도에 들게 하려고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009_0775_b_11L諸善男子來見諸衆生樂於小法德薄垢重者爲是人說我少出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然我實成佛已來久遠若但以方便教化衆生令入佛道如是說
009_0775_c_01L여러 선남자들이여, 여래가 설한 경전은 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것이니, 자기의 몸을 설하거나 다른 사람의 몸을 설하며, 혹은 자기의 몸을 보이거나 다른 사람의 몸을 보이며, 혹은 자기의 일을 보이거나 다른 이의 일을 보이나니, 설하는 모든 말은 다 허망함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여래는 삼계의 모습을 참답게 알고 보아 나고 죽음에 물러나거나 나옴이 없으며, 또 세상에 있거나 멸도함도 없으니, 진실도 아니고 허망함도 아니며,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아니하며, 삼계를 삼계 같지 않게 보나니, 이런 일을 여래는 밝게 보아 그릇됨이 없건만, 중생들이 다만 가지가지 성품과 가지가지 욕망과 가지가지 행과 가지가지 생각하는 분별이 있으므로, 모든 선근을 내게 하려고 여러 가지 인연과 비유와 이야기로 가지가지 법을 설하며, 부처님의 일을 하되 일찍이 쉬어 본 일이 없느니라. 이와 같이 나는 성불한 지가 매우 오래되어 수명이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항상 머물러 멸하지 않느니라.
009_0775_b_16L諸善男子如來所演經典爲度脫衆生或說己身或說他身示己身或示他身或示己事或示他諸所言說皆實不虛所以者何如來如實知見三界之相無有生死退若出亦無在世及滅度者非實非非如非異不如三界見於三界斯之事如來明見無有錯謬以諸衆生有種種性種種欲種種行種種憶想分別故欲令生諸善根以若干因譬喩言辭種種說法所作佛事曾蹔廢如是我成佛已來甚大久遠壽命無量阿僧祇劫常住不滅
선남자들이여, 내가 본래 보살도를 행하여 이룬 수명은 지금도 아직 다하지 못하였으며, 다시 위에서 말한 수의 배나 되지만, 참 멸도가 아닌 것을 방편으로써 멸도를 취한다고 말하나니, 여래는 이런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느니라. 왜냐 하면 만일 여래가 이 세상에 오래 머물 것을 말하면, 박덕한 사람들은 선근을 심지 않아 빈궁하고 하천하며, 5욕을 탐착하여 생각하는 것들이 허망한 그물에 걸리게 될 것이며, 만일 여래가 멸하지 않고 항상 있음을 보면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어 싫증을 내고 게으름을 피워 만나기 어려운 생각과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므로 여래는 방편으로써 설하느니라.
009_0775_c_06L諸善男子我本行菩薩道所成壽命今猶未盡復倍上數然今非實滅度而便唱言當取滅度如來以是方便教化衆生所以者何若佛久住於世薄德之人不種善根貧窮下賤貪著五欲入於憶想妄見網中若見如來常在不滅便起憍恣而懷厭怠不能生難遭之想恭敬之心是故如來以方便說
009_0776_a_01L비구들이여, 마땅히 알라. 여러 부처님들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심을 만나기는 매우 어려우니라. 왜냐 하면 이런 일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니, 여러 비구들아, 여래를 만나 보기가 어렵다고 하면 중생들이 이 말을 듣고 부처님 만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내어 마음에 연모하는 생각을 품고 부처님을 간절하게 그리워하여 곧 선근을 심으리라. 그러므로 여래는 비록 멸도하지 않지만 멸도한다고 말하느니라.또 선남자들이여, 모든 부처님 여래의 법이 다 이와 같아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모두 진실이요 허망함이 없느니라. 비유하면, 어떤 의사가 지혜 총명하고 통달하여 좋은 처방과 좋은 약을 만들어 여러 가지 병을 잘 치료했느니라. 그 의사에게는 많은 아들이 있었으니, 열, 스물 내지 1백 명이나 되었다. 아버지가 볼일이 있어서 다른 나라에 간 뒤, 여러 아이들은 독약을 잘못 마시고 약 기운이 번져서 정신이 어지러워 땅에 쓰러져 있었다. 이때 그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니, 여러 아이들이 독약을 마시고 본심을 잃기도 하고 혹은 아직 본심만은 잃지 않은 이도 있었다.
멀리서 아버지가 오는 것을 보고 다 크게 환희하여 무릎 꿇고 절하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009_0775_c_14L比丘當知諸佛出世難可値遇所以者何諸薄德人過無量百千萬億劫或有見佛或不見者以此事故我作是言諸比丘如來難可得見衆生等聞如是語必當生於難遭之心懷戀慕渴仰於佛便種善根故如來雖不實滅而言滅度善男子諸佛如來法皆如是度衆生皆實不虛譬如良醫智慧聰明練方藥善治衆病其人多諸子息——若十二十乃至百數以有事緣遠至餘國諸子於後飮他毒藥藥發悶亂宛轉于地是時其父還來歸家諸子飮毒或失本心或不失者遙見其父皆大歡喜拜跪問訊
‘안녕히 다녀오십니까? 저희들이 어리석어 독약을 잘못 마셨으니 구원하시어 다시 생명을 얻도록 하여 주십시오.’
009_0776_a_05L善安隱歸我等愚癡誤服毒藥願見救療更賜壽命
아버지는 자식들의 고통이 이와 같음을 보고 여러 가지 처방으로 좋은 약초의 빛과 향과 맛을 다 갖추어 방아에 찧고 체로 쳐서 아이들에게 먹이면서 말하였다.
009_0776_a_07L父見子等苦惱如是依諸經方求好藥草色香美味皆悉具足擣篩和合與子令服而作是言
‘이것은 좋은 약이다. 빛과 향과 맛을 아주 잘 맞추었으니 너희들이 먹으면 그 고통이 빨리 낫고 다시는 다른 병에 걸리지 않으리라.’
009_0776_a_09L此大良藥色香美味皆悉具足汝等可服速除苦惱無復衆患
그 가운데 본심을 잃지 아니한 아들은 그 약이 빛과 향이 갖추어 있음을 보고 좋아하면서, 곧 이 약을 먹어 병이 나았다. 본심을 잃은 아이들은 아버지가 오는 것을 보고 비록 환희하고 문안드리며 병 치료를 원했으나, 그 약을 먹지 않았으니, 왜냐 하면 독기가 깊이 들어 그 본심을 잃었으므로 이같이 좋은 빛과 향으로 갖춘 약을 좋지 않게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009_0776_a_11L其諸子中不失心者見此良藥色香俱好卽便服之病盡除愈餘失心者見其父來雖亦歡喜問訊求索治病然與其藥而不肯服所以者何毒氣深入失本心故於此好色香藥而謂不美
그때 아버지는 생각하였다.
父作是念
‘이 자식들이 참으로 불쌍하구나. 독약 중독으로 마음이 다 뒤집혀 나를 보고 기뻐하며 병의 치료를 원하지만 이렇게 좋은 약을 먹지 않으니, 내가 이제 방편을 베풀어 이 약을 먹게 하리라.’
009_0776_a_16L此子可愍爲毒所中心皆顚倒雖見我喜求索救療如是好藥而不肯服我今當設方便令服此藥
그리고 이와 같이 말하였느니라.
卽作是言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내 이제 늙고 쇠약하여 죽게 되었거늘, 이 좋은 약을 여기에 남겨 두니 이것을 먹을 때 차도가 없을까 두려워하지 말라.’
009_0776_a_19L汝等當知我今衰老死時已至是好良藥今留在此汝可取服勿憂不差
이렇게 타일러 놓고 다시 다른 나라에 가서 사자를 본국의 아이들에게 보내어 그대들의 아버지는 이미 죽었다고 말하였느니라. 이때 그 여러 아들들이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슬퍼하며 생각하였다.
009_0776_a_21L作是教已復至他國遣使還告汝父已死是時諸子聞父背喪心大憂惱而作是念
009_0776_b_01L‘만일 아버지께서 계시면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여 구원해서 보호하시련만, 이제 우리를 버리고 멀리 타국에서 세상을 떠나셨으니 우리는 외롭구나. 이제는 다시 모실 수도 없도다.’
009_0776_b_01L若父在者慈愍我等能見救護今者捨我遠喪他國自惟孤露無復恃怙
그러면서 항상 슬픔에 잠겨 지냈다. 그러다가 마침내 마음이 깨어나 이 약의 빛과 맛과 향기가 좋은 것을 알고 곧 먹으니 병이 다 나았느니라. 그 아버지가 아이들이 약을 먹고 다 나았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찾아와 이들에게 보이는 것과 같으니라.
009_0776_b_03L常懷悲感心遂醒悟乃知此藥色味香美卽取服之毒病皆愈其父聞子悉已得差尋便來歸咸使見之
여러 선남자들이여,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누가 이 의사를 허망하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009_0776_b_06L諸善男子於意云何頗有人能說此良醫虛妄罪不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佛言
“나도 또한 이와 같아 성불한 지는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겁이지만, 중생을 위하여 방편의 힘으로 멸도를 말하고 있으나 능히 법과 같이 설하였으므로, 나를 허망하여 허물이 있다고 하지 않으리라.”
009_0776_b_07L我亦如是成佛已來無量無邊百千萬億那由他阿僧祇劫爲衆生故以方便言當滅度亦無有能如法說我虛妄過者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776_b_11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내 스스로 성불하여
지나온 그 겁수는
한량없는 백천만억
아승기가 되느니라.
009_0776_b_12L自我得佛來
所經諸劫數
無量百千萬
億載阿僧祇

설법으로 한량없는
만억 중생 교화하여
부처님 도에 들게 하니
그 또한 무량한 겁
009_0776_b_14L常說法教化
無數億衆生
令入於佛道
爾來無量劫

중생 제도 위하여
열반을 말하지만
그 실은 멸도 않고
항상 이 법 설하며
009_0776_b_15L爲度衆生故
方便現涅槃
而實不滅度
常住此說法

항상 이곳 머물러
여러 가지 신통으로
뒤바뀐 많은 중생
가깝게 인도하노라.
009_0776_b_16L我常住於此
以諸神通力
令顚倒衆生
雖近而不見

나의 멸도, 중생이 보고
사리에 널리 공양하며
연모의 정 다 품어
그리운 맘 다시 내며
009_0776_b_18L衆見我滅度
廣供養舍利
咸皆懷戀慕
而生渴仰心

중생을 모두 믿고
그 뜻이 부드러워
신명을 아끼지 않고
부처님 뵙기 원하면
009_0776_b_19L衆生旣信伏
質直意柔軟
一心欲見佛
不自惜身命

그 때에 나와 대중이
영취산에 함께 나와
중생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항상 불멸하여
009_0776_b_20L時我及衆僧
俱出靈鷲山
我時語衆生
常在此不滅

이곳에 머물지만
오직 방편의 힘으로
멸(滅)과 또한 불멸을
나타내어 보이느니라.
以方便力故
現有滅不滅

다른 나라 중생들이
공경하여 믿으며
내가 다시 그 가운데
무상법을 설하거든
009_0776_b_22L餘國有衆生
恭敬信樂者
我復於彼中
爲說無上法
009_0776_c_01L
너희들은 듣지 않고
나의 멸도 말하지만
여러 중생들 내가 보니
고통 속에 빠졌구나.
009_0776_c_01L汝等不聞此
但謂我滅度
我見諸衆生
沒在於苦惱

그러므로 은신하여
그리운 맘 내게 하고
연모의 정 일으키어
나타나서 설법하느니라.
009_0776_c_02L故不爲現身
令其生渴仰
因其心戀慕
乃出爲說法

신통력이 이와 같아
아승기 오랜 겁에
영취산과 다른 곳에
머물러 있으려니
009_0776_c_03L神通力如是
於阿僧祇劫
常在靈鷲山
及餘諸住處

중생이 겁 다하여
큰 불에 탈 때에도
나의 땅은 안온하여
하늘 인간 충만하고
009_0776_c_05L衆生見劫盡
大火所燒時
我此土安隱
天人常充滿

동산 수풀 여러 당각(堂閣)
보배로써 장엄되고
보배 나무 꽃이 만발
중생들이 즐겨 놀며
009_0776_c_06L園林諸堂閣
種種寶莊嚴
寶樹多花菓
衆生所遊樂

천신은 북을 쳐서19)
여러 기악 연주하고
만다라화 꽃비 내려
부처님과 대중께 흩으며
009_0776_c_07L諸天擊天鼓
常作衆伎樂
雨曼陁羅花
散佛及大衆

나의 정토 안 헐리나
중생들은 불에 타서
근심 고통 가득함을
여기에서 다 보노라.
009_0776_c_09L我淨土不毀
而衆見燒盡
憂怖諸苦惱
如是悉充滿

죄가 많은 이런 중생
악업의 인연으로
아승기겁 지나도록
3보(寶)20) 이름 못 듣고
009_0776_c_10L是諸罪衆生
以惡業因緣
過阿僧祇劫
不聞三寶名

여러 공덕 잘 닦아
부드럽고 질직(質直)한 이
여기 있는 내 몸이
설법함을 다 보며
009_0776_c_11L諸有修功德
柔和質直者
則皆見我身
在此而說法

이런 중생 위하여서
어느 때는 말하기를
부처님 수명 길고 멀어
무량하다 하지마는
或時爲此衆
說佛壽無量

부처님을 오래도록
만나 뵈온 사람에겐,
부처님은 희유하여
친견하기 어렵다고
009_0776_c_13L久乃見佛者
爲說佛難値

나의 지혜 이와 같아
광명이 무량하고
무수한 겁 수명은
오래 닦은 업이니라.
009_0776_c_14L我智力如是
慧光照無量
壽命無數劫
久修業所得

너희들 지혜로운 이
의심 내어 품지 말고
죄업 영영 끊을지니
부처님 말씀 진실이라.
009_0776_c_15L汝等有智者
勿於此生疑
當斷令永盡
佛語實不虛

의사가 좋은 방편으로
미친 자식 구원하려
거짓말로 죽는 일이
허망함이 없듯이
009_0776_c_17L如醫善方便
爲治狂子故
實在而言死
無能說虛妄

나도 또한 이와 같아
많은 고통을 구하려고
뒤바뀐 범부 위해
거짓 멸도 말하나니,
009_0776_c_18L我亦爲世父
救諸苦患者
爲凡夫顚倒
實在而言滅

나를 항상 보게 되면
교만한 마음 내고
5욕에 깊이 집착
악도 중에 떨어지리.
009_0776_c_19L以常見我故
而生憍恣心
放逸著五欲
墮於惡道中

나는 항상 중생의
행하는 도 모두 알고
제도할 바 근기 따라
갖가지로 설법하며
009_0776_c_21L我常知衆生
行道不行道
隨所應可度
爲說種種法

매양 하는 이런 생각
어떻게 저 중생을
무상 지혜 들게 하여
성불 빨리 시킬 건가.
009_0776_c_22L每自作是意
以何令衆生
得入無上慧
速成就佛身

17.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
009_0776_c_23L妙法蓮華經分別功德品第十七
009_0777_a_01L
그때 모임에서 부처님의 수명이 이와 같이 장원(長遠)함을 듣고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의 중생이 큰 이익을 얻었다.
009_0777_a_01L爾時大會聞佛說壽命劫數長遠如無量無邊阿僧祇衆生得大饒益
이때 세존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於時世尊告彌勒菩薩摩訶薩
009_0777_b_01L“미륵이여, 내가 여래의 수명이 이와 같이 장원하다고 말할 때에, 680만억 나유타 항하 모래 같은 중생이 무생법인(無生法忍)21)을 얻었으며, 또 그 천 배의 보살마하살은 문지다라니(聞持陀羅尼)22)를 얻었고, 또 1세계23) 티끌 같은 수의 보살마하살은 말 잘하고 걸림없는 변재를 얻었으며, 또 1세계 티끌 같은 수의 보살마하살은 백천만억 한량없는 선다라니(旋陀羅尼)24)를 얻었고, 또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25) 티끌 같은 수의 보살마하살은 물러남이 없는 법륜을 능히 굴렸으며, 또 이천중국토(二千中國土)26)의 티끌 같은 수의 보살마하살은 청정한 법륜을 능히 굴렸고, 소천국토(小千國土)27)의 티끌 같은 수의 보살마하살은 8생(生)28) 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또다시 사천하(四天下)29)의 티끌 같은 수의 보살마하살은 4생 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또 세 사천하의 티끌 같은 수의 보살마하살은 3생 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또 두 사천하의 티끌 같은 수의 보살마하살은 2생 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또다시 한 사천하의 티끌 같은 수의 보살마하살은 1생 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또한 8세계의 티끌 같은 수의 중생들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느니라.”
009_0777_a_04L阿逸我說是如來壽命長遠時六百八十萬億那由他恒河沙衆生得無生法忍復有千倍菩薩摩訶薩得聞持陁羅尼門復有一世界微塵數菩薩摩訶薩得樂說無礙辯才復有一世界微塵數菩薩摩訶薩得百千萬億無量旋陁羅尼復有三千大千世界微塵數菩薩摩訶薩能轉不退法輪復有二千中國土微塵數菩薩摩訶能轉淸淨法輪復有小千國土微塵數菩薩摩訶薩八生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復有四四天下微塵數菩薩摩訶薩四生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復有三四天下微塵數菩薩摩訶薩三生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復有二四天下微塵數菩薩摩訶薩二生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復有一四天下微塵數菩薩摩訶薩一生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復有八世界微塵數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부처님께서 이 많은 보살마하살들이 큰 법의 이익을 얻었다고 말씀하실 때,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을 내려서 한량없는 백천만억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아 계신 여러 부처님 위에 흩으며, 7보 탑 속의 사자좌에 앉으신 석가모니불과 멸도하신 지 오래인 다보여래의 위에도 흩으며, 또한 모든 큰 보살대중과 사부대중에게도 흩으며, 가늘게 된 전단향과 침수향을 비내리듯 뿌리며, 허공 가운데는 하늘북이 스스로 울려 미묘한 음성이 멀리까지 들리며, 또는 천 가지나 만 가지나 되는 하늘옷이 비오듯이 내리고, 또 여러 가지 진주 영락과 마니주 영락과 여의주 영락 등을 9방(方)30)에 두루 드리웠으며, 여러 가지 보배의 향로에는 값도 모를 좋은 향을 피워 대회(大會)가 모두 공양하고, 낱낱 부처님 위에는 보살들이 번개(幡蓋)를 들고 차례로 올라가 범천에 이르며, 이 많은 보살들이 미묘한 음성으로 한량없는 게송을 노래 불러 모든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09_0777_b_02L佛說是諸菩薩摩訶薩得大法利時於虛空雨曼陁羅華摩訶曼陁羅華以散無量百千萬億衆寶樹下師子座上諸幷散七寶塔中師子座上釋迦牟尼佛及久滅度多寶如來亦散一切諸大菩薩及四部衆又雨細末栴檀沈水香等於虛空中天鼓自鳴妙聲深遠又雨千種天衣垂諸瓔珞眞珠瓔珞摩尼珠瓔珞如意珠瓔珞遍於九方衆寶香鑪燒無價香自然周至供養大會一一佛上有諸菩薩執持幡蓋次第而上至于梵天是諸菩薩以妙音聲歌無量頌讚歎諸佛
그때 미륵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벗어 드러내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009_0777_b_15L爾時彌勒菩薩從座而起偏袒右肩合掌向佛而說偈言

부처님 설하신 법
다시 없이 희유하여
저희들이 옛날에는
듣지 못한 바이오니
009_0777_b_17L佛說希有法
昔所未曾聞

세존의 힘 크시고
그 수명 무량하며
한량없이 많은 제자
세존께서 분별하사
009_0777_b_18L世尊有大力
壽命不可量
無數諸佛子
聞世尊分別

법의 이익 크게 얻어
불도에 잘 들었다니
그 말씀 들은 저희들
환희함이 충만합니다.
009_0777_b_19L說得法利者
歡喜充遍身

혹은 불퇴지 얻고,
다라니를 얻으며
걸림없는 요설(樂說)이니
만억의 선총지(旋總持)31)를 얻으며
009_0777_b_20L或住不退地
或得陁羅尼
或無礙樂說
萬億旋摠持

대천의 많은 세계
티끌 같은 보살들은
불퇴의 큰 법륜을
능히 모두 굴리며
009_0777_b_21L或有大千界
微塵數菩薩
各各皆能轉
不退之法輪

다시 중천세계
티끌 수의 보살들,
청정한 법륜들을
능히 모두 잘 굴리며
009_0777_b_23L復有中千界
微塵數菩薩
各各皆能轉
淸淨之法輪
009_0777_c_01L
또한 소천세계
티끌 같은 보살들은
8생에서 각각 있어
부처님 도 이루며
009_0777_c_01L復有小千界
微塵數菩薩
餘各八生在
當得成佛道

또다시 4, 3, 2의
이와 같은 사천하
티끌같이 많은 보살
그 수대로 성불하며
009_0777_c_02L復有四三二
如此四天下
微塵諸菩薩
隨數生成佛

혹은 한 사천하의
티끌 같은 보살들도
남은 일생에서
일체지를 이루었노라.
009_0777_c_04L或一四天下
微塵數菩薩
餘有一生在
當成一切智

이와 같이 많은 중생
부처님 수명 장원함 듣고
번뇌 없고 한량없는
청정한 과보 얻었으며
009_0777_c_05L如是等衆生
聞佛壽長遠
得無量無漏
淸淨之果報

또한 8세계 티끌 같은
무수한 중생들도
부처님 수명 모두 듣고
무상심을 냈습니다.
009_0777_c_06L復有八世界
微塵數衆生
聞佛說壽命
皆發無上心

세존께서 설하신 법
한량없고 부사의라,
많은 중생 준 이익이
허공같이 가없고
009_0777_c_08L世尊說無量
不可思議法
多有所饒益
如虛空無邊

그 설법 하실 때에
만다라ㆍ마하만다라 꽃비
항하사 같은 석범(釋梵)32)
곳곳에서 찾아오며
009_0777_c_09L雨天曼陁羅
摩訶曼陁羅
釋梵如恒沙
無數佛土來

전단 침수 향가루
분분하게 날리기를
나는 새와 같이하여
여러 부처님 공양하며
009_0777_c_10L雨栴檀沈水
繽紛而亂墜
如鳥飛空下
供散於諸佛

하늘에는 하늘북이
묘한 음성 절로 내고
천만억의 하늘옷이
둥글둥글 내려오며
009_0777_c_12L天鼓虛空中
自然出妙聲
天衣千萬種
旋轉而來下

갖가지 보배 향로
값도 모를 향을 피워
두루하게 향기로워
여러 세존 공양하며
009_0777_c_13L衆寶妙香爐
燒無價之香
自然悉周遍
供養諸世尊

그 많은 보살 대중
높고 묘한 만억 가지
7보로 된 번개(幡蓋)33) 들고
차례차례 범천에 오르며
009_0777_c_14L其大菩薩衆
執七寶幡蓋
高妙萬億種
次第至梵天

하나하나 부처님 앞에
보배 당번 두루 달고
천만 가지 게송으로
여러 찬탄 노래하며
009_0777_c_16L一一諸佛前
寶幢懸勝幡
亦以千萬偈
歌詠諸如來

이러한 갖가지 일
전에 없던 미증유라,
무량한 부처님 수명 듣고
일체 환희합니다.
009_0777_c_17L如是種種事
昔所未曾有
聞佛壽無量
一切皆歡喜

부처님 이름 널리 들려
많은 중생 이익 되니
일체의 선근 갖추어
위없는 맘 돕습니다.
009_0777_c_18L佛名聞十方
廣饒益衆生
一切具善根
以助無上心

그때 부처님께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009_0777_c_20L爾時佛告彌勒菩薩摩訶薩
009_0778_a_01L“미륵이여,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수명이 이와 같이 장원함을 듣고 능히 일념으로 믿고 이해하면, 얻는 바의 공덕이 한량없으리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80만억 나유타 겁 동안 5바라밀인 단바라밀(檀波羅蜜)34)ㆍ시라(尸羅)바라밀35)ㆍ찬제(羼提)바라밀36)ㆍ비리야(毘梨耶)바라밀37)ㆍ선(禪)바라밀38)만을 행하고 반야(般若)바라밀39)은 제외하나니, 이 공덕을 앞에서 말한 공덕과 비유하면, 백분이나 천분이나 백천만억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숫자로나 비유로도 능히 알 수 없느니라. 만일 이러한 공덕 있는 선남자ㆍ선여인은 물러나지 않느니라.”
009_0777_c_21L阿逸多其有衆生聞佛壽命長遠如是乃至能生一念信解所得功德無有限量若有善男子善女人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於八十萬億那由他劫行五波羅蜜——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除般若波羅蜜以是功德比前功百分千分百千萬億分不及其一乃至筭數譬喩所不能知若善男子善女人有如是功德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退者無有是處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778_a_09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만일 어떤 사람
불지혜를 구할 적에
80만억 나유타 겁을
5바라밀 행하되
009_0778_a_10L若人求佛慧
於八十萬億
那由他劫數
行五波羅蜜

이 많은 겁 동안
부처님과 연각 제자
여러 보살 대중에게
좋은 의복ㆍ좋은 음식
009_0778_a_12L於是諸劫中
布施供養佛
及緣覺弟子
幷諸菩薩衆
珍異之飮食

아름다운 침구들과
전단으로 지은 정사
장엄스런 동산들을
보시하고 공양하며
009_0778_a_13L上服與臥具
栴檀立精舍
以園林莊嚴

가지가지 미묘함을
이와 같이 보시하길
그 많은 겁 다 채워서
불도에 회향하고
009_0778_a_14L如是等布施
種種皆微妙
盡此諸劫數
以迴向佛道

혹은 청정한 계를 지녀
결핍됨이 하나 없어
위없는 도 구하므로
여러 부처님 찬탄 받고
009_0778_a_16L若復持禁戒
淸淨無缺漏
求於無上道
諸佛之所歎

혹은 인욕을 다시 행해
부드러운 땅 머물러서
많은 악을 가하여도
그 마음이 부동하며
009_0778_a_17L若復行忍辱
住於調柔地
設衆惡來加
其心不傾動

삿된 법에 걸린 이가
증상만을 품어서
경멸하고 괴롭혀도
이를 능히 참으며
009_0778_a_18L諸有得法者
懷於增上慢
爲此所輕惱
如是亦能忍

부지런히 정진하여
뜻과 생각 견고하고
한량없는 억 겁에
게을리 쉬지 않고
009_0778_a_20L若復懃精進
志念常堅固
於無量億劫
一心不懈息

수없이 오랜 겁에
한가한 데 머물러서
혹은 앉고 혹은 거닐며
자지 않고 마음 닦아
009_0778_a_21L又於無數劫
住於空閑處
若坐若經行
除睡常攝心

이런 인연 때문으로
여러 선정 생기어서
80억만 겁에
마음 편히 머무르며
009_0778_a_22L以是因緣故
能生諸禪定
八十億萬劫
安住心不亂
009_0778_b_01L
이와 같은 복을 가져
위없는 도 구하며
일체지를 내가 얻어
모든 선정 다 하리라.
009_0778_b_01L持此一心福
願求無上道
我得一切智
盡諸禪定際

이와 같이 많은 사람
백천만억 겁 가운데
행한 여러 공덕
위에 말함 같거늘
009_0778_b_02L是人於百千
萬億劫數中
行此諸功德
如上之所說

선남자ㆍ선여인이
나의 수명 설함 듣고
일념으로 다 믿으면
그 복이 더 많나니
009_0778_b_03L有善男女等
聞我說壽命
乃至一念信
其福過於彼

만일 어떤 사람
의심 하나 내지 않고
깊이 잠깐 믿더라도
그 복이 이렇노라.
009_0778_b_05L若人悉無有
一切諸疑悔
深心須臾信
其福爲如此

많은 그 보살들
무량한 겁, 도 행하다가
나의 수명 설함 듣고
이를 믿고 받으면
009_0778_b_06L其有諸菩薩
無量劫行道
聞我說壽命
是則能信受

이와 같은 여러 사람
이 경전 받들어서
미래에 중생 제도
오래도록 하기를
009_0778_b_07L如是諸人等
頂受此經典
願我於未來
長壽度衆生

오늘날의 세존처럼
도량에 나가시어
사자후로 설법하되
두려움이 없으리.
009_0778_b_09L如今日世尊
諸釋中之王
道場師子吼
說法無所畏

우리들도 미래세에
일체의 존경받아
도량에서 하는 설법
그 수명도 같기 원해
009_0778_b_10L我等未來世
一切所尊敬
坐於道場時
說壽亦如是

마음 깊이 믿는 이가
청정하고 질직하여
많이 듣고 능히 가져
부처님 말씀 이해하면
009_0778_b_11L若有深心者
淸淨而質直
多聞能摠持
隨義解佛語

앞으로 오는 세상
부처님 같은 수명으로
두려움 없고 의심 없어
모든 설법 잘 하리라.
如是諸人等
於此無有疑

“또 미륵이여, 만일 부처님 수명이 장원함을 듣고 그 말뜻을 이해하면, 이런 사람이 얻는 공덕은 한량없어 능히 여래의 무상 지혜를 일으키거늘, 하물며 이 경을 듣고 널리 사람에게 가르치고 스스로 가지며 사람에게 가르쳐 가지게 하고, 스스로 쓰며 혹은 다른 사람에게 쓰도록 하고, 꽃과 향과 영락과 당번과 증개(繒蓋)40) 그리고 향유와 소등(酥燈)41)으로 경권에 공양하면, 이런 사람의 공덕은 한량없고 가없어 능히 일체 종지를 내지 않겠느냐?
009_0778_b_13L阿逸多若有聞佛壽命長遠解其言趣是人所得功德無有限量能起如來無上之慧何況廣聞是經若教人聞若自持若教人持若自書若教人書若以華瓔珞幢幡繒蓋香油酥燈供養經卷是人功德無量無邊能生一切種智
009_0778_c_01L미륵이여,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내 수명이 장원함을 듣고 깊은 마음으로 믿고 이해하면, 이는 곧 부처님께서 항상 기사굴산에 계시어 큰 보살과 여러 성문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시는 것을 보게 되리라. 또 이 사바세계의 땅이 유리로 되어 탄탄하고 평정(平正)하며, 8도를 염부단금(閻浮檀金)42)으로 경계하며, 보배 나무가 늘어서 있고, 많은 누각이 다 보배로 이루어지고, 보살 대중들이 그 가운데 있는 것을 볼 것이니, 만일 이런 것을 보는 이는 깊이 믿고 잘 이해하는 모양인 줄을 마땅히 알라. 또다시 여래 멸도한 후, 이 경을 듣고 또 이를 헐뜯지 아니하며,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 사람도 깊이 믿고 잘 이해하는 줄을 마땅히 알라. 하물며 받아 지녀 읽고 외우는 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이런 이는 곧 여래를 머리 위에 받드는 것과 같으니라.
009_0778_b_20L阿逸多若善男子女人聞我說壽命長遠深心信解爲見佛常在耆闍崛山共大菩薩聲聞衆圍繞說法又見此娑婆世界其地琉璃坦然平正閻浮檀金以界八道寶樹行列諸臺樓觀皆悉寶成其菩薩衆咸處其中若有能如是觀當知是爲深信解相又復如來滅若聞是經而不毀呰起隨喜心知已爲深信解相何況讀誦受持之斯人則爲頂戴如來
미륵이여, 이와 같은 선남자ㆍ선여인은 나를 위하여 탑이나 절을 일으키며 승방을 새로 짓는 등의 네 가지 일을 하지 아니하여도 무방하리니,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경전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면, 이미 탑을 일으키고 승방을 세워 스님들에게 공양함이 되기 때문이니라. 이는 곧 부처님의 사리로 7보의 탑을 세우되, 높이와 너비가 점점 작아져 그 꼭대기는 범천에 이르고 그 탑에 여러 가지 번개와 보배 방울을 달며, 꽃과 향과 영락ㆍ말향ㆍ소향ㆍ도향과 여러 가지 춤과 기악과 피리, 공후의 미묘한 음성으로 노래 불러 찬탄하며 한량없는 천만억 겁에 공양함과 같으니라.
009_0778_c_07L阿逸多是善男子善女人不須爲我復起塔寺作僧坊以四事供養衆僧所以者何是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是經典爲已起塔造立僧坊供養衆僧爲以佛舍利起七寶塔高廣漸小至于梵天懸諸幡蓋及衆寶鈴末香塗香燒香衆鼓伎樂種種儛戲以妙音聲歌唄讚頌爲於無量千萬億劫作是供養已
미륵이여, 내가 멸도한 후, 이 경전을 듣고 능히 받아 지니어 스스로 쓰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시켜 쓰면, 이는 곧 승방을 세워 일으킴이니, 붉은 전단향나무로 서른두 칸의 전당을 지으며, 그 전당의 높이는 8다라수(多羅樹)43)로 높고 넓어 장엄스럽고 좋으며, 백천 비구들이 그 가운데 머무르고 좋은 동산과 목욕할 연못과 경행할 선실(禪室)이 있으며, 의복ㆍ음식ㆍ침구ㆍ탕약과 일체 오락 기구가 그 안에 충만하며, 이와 같은 승방 당각이 백천만억으로 그 수가 한량없으니, 이로써 나와 비구승들에게 공양함이 되느니라.
009_0778_c_17L阿逸多若我滅後聞是經典有能受若自書若教人書則爲起立僧坊以赤栴檀作諸殿堂三十有二高八多羅樹高廣嚴好百千比丘於其中園林浴池經行禪窟衣服飮食湯藥一切樂具充滿其中如是僧堂閣若干百千萬億其數無量此現前供養於我及比丘僧
009_0779_a_01L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여래가 멸도한 후 만일 이 경전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고, 또는 스스로 쓰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 쓰고 경전에 공양하면, 탑과 절을 일으키며 승방을 지어 스님들께 공양하지 아니하여도 좋다고 한 것이니라. 하물며 이 경을 능히 가지고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를 행하면 그 덕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그 공덕은 가장 수승하여 한량없고 가없으니, 비유하면 허공의 동ㆍ서ㆍ남ㆍ북과 4유(維)ㆍ상하가 한량없는 것과 같아 일체 종지에 빨리 이르게 되리라.
009_0779_a_01L是故我如來滅後若有受持讀誦爲他人若自書若教人書供養經卷不須復起塔寺及造僧坊供養衆僧況復有人能持是經兼行布施持戒忍辱精進一心智慧其德最勝無量無邊譬如虛空東西南北四維上下無量無邊是人功德亦復如是無量無邊疾至一切種智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고, 다른 사람에게 설하고 스스로 쓰며 혹은 다른 사람을 시켜 쓰기도 하고, 또 탑과 절을 일으키고 승방을 지으며 그것으로 성문과 스님들께 공양하며, 또 백천만억의 찬탄하는 것으로써 보살의 공덕을 찬탄하고 또 다른 사람을 위하여 가지가지 인연으로 이 『법화경』의 뜻을 해설하며, 머무르며, 인욕으로 화내는 마음이 없고 뜻과 생각이 굳으며, 좌선을 항상 귀하게 생각하여 여러 가지 깊은 선정에 들며, 정진을 용맹히 하여 여러 가지 선법을 잘 다스리며 영리한 지혜로 어려운 질문에도 잘 대답하면, 미륵이여, 이러한 여러 선남자ㆍ선여인은 그 공덕으로 이미 도량에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워 도의 나무 아래 앉은 것과 같으니라.
009_0779_a_09L若人讀誦受持是經爲他人說若自書若教人書復能起及造僧坊供養讚歎聲聞衆僧以百千萬億讚歎之法讚歎菩薩功又爲他人種種因緣隨義解說此法華經復能淸淨持戒與柔和者而共同止忍辱無瞋志念堅固常貴坐禪得諸深定精進勇猛攝諸善法根智慧善答問難阿逸多若我滅後諸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是經典者復有如是諸善功德當知是人已趣道場近阿耨多羅三藐三菩提坐道樹下
미륵이여,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앉고 서며 경행하는 곳에는 마땅히 탑을 일으켜 세우고 일체의 하늘이나 인간이 모두 부처님의 탑과 같이 공양할지니라.”
009_0779_a_21L阿逸多善男子善女人若坐若立若行處中便應起塔一切天人皆應供養如佛之塔
009_0779_b_01L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779_b_01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내가 만일 멸도한 후
이 경 받아 가지면
이런 사람 받는 복은
위에 말함 같아서
009_0779_b_02L若我滅度後
能奉持此經
斯人福無量
如上之所說

일체의 여러 공양
모두 다 갖춤이니
사리로 탑을 세워
7보로 장엄하며
009_0779_b_04L是則爲具足
一切諸供養
以舍利起塔
七寶而莊嚴

높고 넓은 그 표찰
범천까지 이르고
천만억 보배 방울
바람에 잘 울리며
009_0779_b_05L表剎甚高廣
漸小至梵天
寶鈴千萬億
風動出妙音

한량없이 오랜 겁
이 탑에 공양하되,
꽃과 향과 영락들과
하늘옷과 기악으로 하며
009_0779_b_06L又於無量劫
而供養此塔
華香諸瓔珞
天衣衆伎樂

향유등과 소등으로
두루 밝게 비치며
앞으로 오는 악한 세상
법이 끝나는 때
009_0779_b_08L燃香油酥燈
周帀常照明
惡世法末時

능히 이 경 가지면
위에서 이미 말한
여러 가지 공양을
모두 구족하느니라.
009_0779_b_09L能持是經者
則爲已如上
具足諸供養

만일 이 경 가지면
부처님 계실 때에
우두전단 향나무로
승방을 일으키되
009_0779_b_10L若能持此經
則如佛現在
以牛頭栴檀
起僧坊供養

그 당각 서른두 칸
높이는 8다라수며
좋은 음식 좋은 의복
침구들을 다 갖추며
009_0779_b_11L堂有三十二
高八多羅樹
上饌妙衣服
牀臥皆具足

거처하는 백천 중생
동산과 연모들과
경행할 선실 장엄하여
공양함과 같으니라.
009_0779_b_12L百千衆住處
園林諸浴池
經行及禪窟
種種皆嚴好

신해(信解)하는 마음으로
이 경 받아 읽고 외우며
남을 시켜 쓰게 하되
경전에 공양하며
009_0779_b_14L若有信解心
受持讀誦書
若復教人書
及供養經卷

꽃과 향을 뿌리거나
수만ㆍ첨복ㆍ아제목다가44)
기름으로 불을 밝혀
이런 공양하는 이는
009_0779_b_15L散華香末香
以須曼瞻蔔
阿提目多伽
薰油常燃之
如是供養者

한량없이 얻는 공덕
빈 허공과 같나니
가없이 많은 복
이런 줄을 알지니라.
009_0779_b_17L得無量功德
如虛空無邊
其福亦如是

또한 이 경 가져
보시ㆍ지계ㆍ인욕과
선정을 즐겨 하고
성내는 일 전혀 없어
009_0779_b_18L況復持此經
兼布施持戒
忍辱樂禪定
不瞋不惡口

악한 말도 하지 않고
탑묘에 공경하며
비구들에게 겸손하여
자만심을 멀리하며
009_0779_b_19L恭敬於塔廟
謙下諸比丘
遠離自高心

지혜로 항상 생각
어렵게 물어와도
성 안 내고 순하게
해설하여 주리니
009_0779_b_20L常思惟智慧
有問難不瞋
隨順爲解說

이런 행을 닦는 사람
그 공덕이 한없으니
이런 공덕 성취한
큰 법사를 보거든
009_0779_b_21L若能行是行
功德不可量
若見此法師
成就如是德

하늘꽃을 흩어 주고
하늘옷을 입혀 주며
부처님을 뵈온 듯이
머리 숙여 예배하고
009_0779_b_22L應以天華散
天衣覆其身
頭面接足禮
生心如佛想
009_0779_c_01L
이와 같이 생각하라.
도량에 빨리 나가
무루(無漏)ㆍ무위(無爲) 법을 얻어
천상 인간 이익 주리.
009_0779_c_01L又應作是念
不久詣道樹
得無漏無爲
廣利諸人天

그 법사가 머무는 곳
경행커나 앉고 누워
한 게송만 설하여도
이 가운데 탑 세울새
009_0779_c_02L其所住止處
經行若坐臥
乃至說一偈
是中應起塔

미묘하고 아름다운
여러 가지 보배들로
장엄하고 장식하여
갖가지로 공양할지니
009_0779_c_03L莊嚴令妙好
種種以供養

이런 경지 머문 불자
부처님 수용함이니
그 가운데 항상 계셔
경행하며 누움이라.
009_0779_c_04L佛子住此地
則是佛受用
常在於其中
經行及坐臥
妙法蓮華經卷第五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1)범어로는 brahmacārin. 범사(梵士)라고도 하며, 바라문(婆羅門)을 말한다.
  2. 2)2)범어로는 nirgrantha-putra. 외도의 일파로서 자이나교도를 말한다.
  3. 3)3)범어 lokāyata의 음사. 6사외도(師外道)의 하나로서 유물론을 주장했다.
  4. 4)4)범어로는 vāmalokāyatika. 세상의 도리에 역행하는 것을 주장하는 일파이다.
  5. 5)5)범어 naṭa의 음사. 기희(伎戱)라고 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등의 놀이 또는 배우(俳優)를 말한다.
  6. 6)6)범어 caṇḍāla의 음사. 인도 4성(姓)의 최하위 천민 계급으로 백정ㆍ옥졸 등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7. 7)7)다섯 가지 남근(男根)이 불구인 사람을 말한다. ①생불능남(生不能男):나면서부터 남근이 발육되지 못한 사람, ②건불능남(犍不能男):칼로 남근을 잘라 버린 사람, ③투불능남(妬不能男):다른 사람의 음행을 보고 정욕을 일으키는 사람, ④변불능남(變不能男):다른 이와 음행할 때에 남근을 상실하여 불구가 되는 사람, ⑤반불능남(半不能男):반 달은 남근을 사용하고, 반 달은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8. 8)8)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다섯 가지 요소가 주는 장애를 말한다.
  9. 9)9)번뇌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어지럽게 해 깨달음을 얻지 못하도록 일으키는 장애를 말한다.
  10. 10)10)목숨을 빼앗김으로써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게 되는 장애를 말한다.
  11. 11)11)물러남이 없는 지혜, 다시는 미혹(迷惑)됨이 없는 지혜를 말한다.
  12. 12)12)참모습, 있는 그대로의 모습, 본모습이라는 뜻이다.
  13. 13)13)깨달음의 원인이 되는 공덕, 온갖 선의 근본, 선본(善本)과 같다.
  14. 14)14)근본과 지말이라는 뜻이며, 근본에 있어서 변하지 않는 것과 주변에 있어서 변화하는 부분을 말한다.
  15. 15)15)범어 Gayā의 음사. 중인도 마갈타국에 있는 도시의 성인데 이 도시 남쪽 10km 지점에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붓다가야가 있다.
  16. 16)16)새로 발심(發心)한 보살. 새로이 구도(求道)의 뜻을 일으킨 보살이다.
  17. 17)17)물러남이 없는 경지를 말한다.
  18. 18)18)석가모니부처님이 과거세 보살로 있을 때 이 부처님에게서 다음 세상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고 한다.
  19. 19)19)도리천(忉利天)의 선법당(善法堂)에 있는 북으로, 치지 않아도 절로 소리가 난다고 한다.
  20. 20)20)①불보(佛寶):위없는 법을 깨달은 부처님, ②법보(法寶):부처님이 설한 가르침 또는 경전, ③승보(僧寶):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하는 집단, 승가(僧伽)ㆍ화합 대중ㆍ스님을 말한다.
  21. 21)21)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는 일체의 참모습을 깨달아 거기에 안주하는 것이다.
  22. 22)22)부처님의 교법을 듣고 명심하여 잊지 아니하는 것이다. 법다라니(法陀羅尼)라고도 한다.
  23. 23)23)수미산(須彌山)을 중심으로 4주(洲)ㆍ사천왕(四天王)ㆍ야마천(夜摩天)ㆍ도솔천(兜率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ㆍ색계초선(色界初禪)의 범세천(梵世天)과 일월(日月)을 포함하는 세계이다.
  24. 24)24)법문에 있어 선전(旋轉)이 자재한 힘을 얻는 것, 상(相)에 대한 집착을 돌이켜 공(空)의 도리를 깨닫게 하는 지력(智力)을 말한다.
  25. 25)25)1세계(世界)를 천 개 모은 것을 소천세계(小千世界), 소천세계 천 개 모인 것을 중천세계(中千世界), 중천세계 천 개 모인 것을 대천세계(大千世界)라 하는데, 1대천세계에는 소천ㆍ중천ㆍ대천의 세 종류의 천 세계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삼천대천세계라고 한다.
  26. 26)26)중천세계(中千世界)ㆍ이천중천세계(二千中千世界).
  27. 27)27)소천세계(小千世界)를 말한다.
  28. 28)28)여덟 번 다시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29. 29)29)수미산 사방에 있는 4대주(大洲). 즉, 남섬부주ㆍ동승신주ㆍ서우화주ㆍ북구로주를 통틀어 말한다.
  30. 30)30)부처님의 분신(分身)은 8방의 나무 아래 있고, 석가여래ㆍ다보여래는 허공의 다보탑에 계시므로 9방이 된다.
  31. 31)31)제5권 주 24) 선다라니(旋陀羅尼)와 같다.
  32. 32)32)제석천(帝釋天)과 범천(梵天)을 말한다.
  33. 33)33)번(幡)과 천개(天蓋). 번이란 불ㆍ보살의 위력을 기리기 위해 장식하는 깃발이고, 천개란 법당 안의 탁자 위를 덮도록 만든 닫집을 말한다.
  34. 34)34)범어 dāna-pāramitā의 음사. 보시(布施)바라밀이라고도 하며, 보시의 완성이다.
  35. 35)35)범어 śila-pāramitā의 음사. 지계(持戒)바라밀이며, 계율의 완성이다.
  36. 36)36)범어 kṣanti-pāramitā의 음사. 인욕(忍辱)바라밀이며, 인욕의 완성이다.
  37. 37)37)범어 virya-pāramitā의 음사. 정진(精進)바라밀이며, 정진의 완성이다.
  38. 38)38)dyāna-pāramitā의 음사. 선정(禪定)바라밀이며, 선정의 완성이다.
  39. 39)39)prajñā-pāramitā의 음사. 지혜(智慧)바라밀이며, 지혜의 완성이다.
  40. 40)40)불상을 덮는 일산, 또는 설법하는 사람이 앉는 법상 위에 달아 놓은 산개이다. 천개(天蓋) 또는 대산(大傘)이라고도 한다.
  41. 41)41)범어로는 ghṛta-pradipa. 유락(乳酪)에 향유(香油)를 섞어서 켜는 등불이다.
  42. 42)42)염부수의 숲 속을 흐르는 강물 바닥에서 나는 사금인데, 적황색에 자줏빛을 띠고 있는 고귀한 황금이다.
  43. 43)43)범어 tāla의 음사. 종려과에 딸린 나무 이름으로 인도ㆍ버마ㆍ스리랑카 등에서 자라는 열대식물이다. 인도에서는 이 나무로 높이의 척도를 삼는데, 1다라수의 높이는 49척(尺)이라고 한다. 이 나무의 잎을 패엽(貝葉) 혹은 패다라엽(貝多羅葉)이라고 하며, 여기에 경문(經文)을 새겼다.
  44. 44)44)수만(須曼)은 범어 sumanas의 음사로 수마나화(須摩那華)라고도 한다. 향이 강하고 황백색의 꽃이 핀다. 첨복(瞻蔔)은 범어 campaka의 음사로 황화수(黃花樹)ㆍ금색화수(金色華樹)라고 한역한다. 노란색의 꽃이 피고 향이 강한 큰 키 나무이다. 아제목다가(阿提目多伽)는 범어 atimuktaka의 음사로 잎은 푸르고 붉은 꽃이 피는 마(麻)와 같은 풀이다. 씨에서 기름을 짜고 향료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