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현자 빈욕문타니자(邠耨文陀尼子)는 부처님께서 훌륭한 권도를 천양하고 방편을 나타내 보이셔서 성문들에게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내리시는 말씀을 들었으며, 지난날 지은 행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 또한 여래이신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보게 되자 미증유의 환희심으로 뛸 듯이 기뻐하였는데, 옷이나 음식에 대한 생각도 없이 온몸의 맥이 빠지면서 스스로 이겨낼 수 없을 정도였다. 대정법(大正法)에 대해 때로는 슬퍼하기도 하고 때로는 환희하기도 하다가 즉시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를 표하고 나서 마음을 발해 말씀을 올렸다. “참으로 헤아려 미치기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미증유의 법에 이처럼 안주하시다니 말입니다.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마련한 방편은 참으로 깊고 너무나 오묘해서 입으로 펴신 것이 아니옵니다. 여기 여러 세계의 품류(品類)를 위해 무수한 방편을 펼쳐서 지혜의 뜻을 나타내심으로써 중생을 순화(順化)하고 요의(了義)의 법을 분별하십니다. 이 중생을 위해 그 본원(本源)을 설파하시고 방편에 의해 도탈(度脫)케 하시니, 세존의 성스런 지혜는 우리들의 행적(行跡)ㆍ뜻ㆍ성품의 귀의처를 모두 아시고, 다시 비유 설화와 지난 생에 대한 말씀을 들어서 새로 뜻을 발하게 하십니다.” 그때 만원자(滿願子)는 머리 숙여 부처님 발에 예를 표하고 나서 한쪽으로 물러나 세존께 귀명(歸命)하고는 광명으로 장엄된 부처님의 존안(尊顔)을 우러러보면서 잠시도 눈을 깜짝하지 않았다.
009_0842_c_02L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진실로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여래는 일체의 본제(本際)를 꿰뚫어서 그 심천(深淺)의 인행(因行)을 미루어 그에 맞는 가르침을 펼치나니, 예컨대 성문에게는 낮은 소승법을 제시해서 음욕ㆍ성냄의 허물을 제거하여 휴식하게 하고, 마침내 보살의 무극(無極)의 지혜로 인도하느니라. 예를 들어 지난날 어느 한 도사(導師)가 있었으니 그는 자비를 행하고 곤란에 빠진 중생을 가엾게 여겼느니라. 옷과 음식이 충분하지 않아서 구하고자 해도 얻을 수 없어 궁핍을 면하게 할 수 없게 되자 곧 북을 높이 울려서 온 나라에 명을 내렸느니라. ‘어느 누가 바다에 들어가 진귀한 보물을 채취할 수 있겠는가?’
이에 대중들이 모여들자 다시 명을 내렸느니라. ‘어느 누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부모를 그리워하지 않고 처자식을 되돌아봄이 없이 함께 바다에 들어가 진귀한 보배를 구할 수 있겠는가?’ 대중들은 이런 명령을 듣고 물러나는 자가 많았지만 또한 가난한 자들은 보물을 구하려는 마음도 있었으니 그들은 의복으로 몸을 가릴 수 없었고, 삶을 연명할 재물도 없었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그들이 여전히 머뭇거릴 뿐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자, 도사는 이를 알아차리고 그들을 불러서 말했느니라. ‘만일 바다에 함께 간다면 옷과 음식을 공급해 주어 궁핍하지 않게 하리라.’ 그러자 가난한 무리는 크게 환희하면서 명을 받들어 곧바로 배에 올라탔느니라. 바람 불기를 기다려 돛을 올리고 대해로 나아갔는데, 큰 물고기를 만나지도 않고 험난한 지형에 마주치지도 않았으며, 사악한 귀신이나 나찰도 감히 방해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침내 용궁에 이르렀느니라. 그들은 곧 용왕에게서 여의(如意)의 보배를 구하고자 하였으나, 속인(俗人)들은 궁핍해 스스로 살아가지 못하므로 ‘원컨대, 저 멀리서 보물을 구하러 왔으니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하였다. 용왕은 곧 원하는 대로 들어주겠으니 보배를 얻고자 하는 자는 모두 와서 취하도록 하라고 하였느니라.
이때 도사가 다시 명을 내리자 취하러 가는 자는 적고 취하지 못한 이는 많았으니 이는 무슨 까닭인가? 그 마음에 두려움이 가득하여 용왕의 처소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지 못할까 두려워해서였다. 그러자 도사는 상인들에게 고했다. ‘각자 마음대로 취하라.’ 그러자 상인들은 모두 금ㆍ은ㆍ유리ㆍ수정ㆍ호박ㆍ차거ㆍ마노를 제각각 배에 가득 채웠느니라. 도사가 엄격하게 명을 내려서 다시 염부리(閻浮利)로 돌아가라고 하자, 사람들은 명에 따라서 다시 본토(本土)로 돌아왔느니라. 일가친척과 마을 사람들이 음식과 음악을 준비하여 수레와 마차를 타고서 모두 환영하였는데, 함께 7일 낮 7일 밤 동안 오락을 즐기고는 집으로 돌아와서 서로 무슨 보배를 얻었는지 물었다. 지혜 적은 이[小智]는 빈한하기에 도사로부터 단지 7보를 얻고자 했고, 지혜 있는 이[慧侶]는 여의주를 얻고자 하였다.
009_0843_a_02L이에 도사는 높은 누각에 올라가 손에 보배 여의주를 잡고서 두루 사방ㆍ사우(四隅)ㆍ상하를 둘러보고는 이 여의주의 덕으로 7보로 된 비를 내리게 하니, 이윽고 말한 바와 같이 7보의 비가 내려서 널리 그 국토를 충만케 하였다. 그 나머지 지혜 있는 이들을 여러 국토에 보내니, 사방 곳곳마다 또한 7보의 비가 내렸느니라. 지혜가 적고 빈한한 무리는 이에 한탄하였으니, 자신도 함께 바다에 들어가서 이런 보물을 구할 수 없었다고 탄식했느니라. 그러자 도사가 말했다. ‘내가 그대에게 묻겠노라. 그대는 함께 가서 보배를 취하지 않았으니, 지금 그대의 소망은 무엇인가?’ 그러자 사람들은 보배를 버리고 다시 모여서 함께 보배를 채취하러 갔느니라. 그리하여 바다의 용왕을 뵙고서 여의주를 구했는데, 곧 모두 얻어서 다시 염부리로 돌아왔고 또한 7보의 비가 내렸느니라.”
009_0843_b_02L부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의 뜻을 발하여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것은, 비유컨대 도사가 바다에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라. 여러 빈한한 무리를 가엾이 여겨서 바다로 들어가는 것은 일체 중생을 위해 경전의 도를 강설하는 것을 말하고, 바람을 맞아 돛을 올려서 대해로 나아가는 것은 방편의 지혜[權智]를 배움에 해당되고, 바다에서 마주치는 3난(難)은 공(空)ㆍ무상(無想)ㆍ무원(無願)에 해당되고, 바다는 생사에 해당되고, 여의주를 얻는 것은 여래의 무극법신(無極法身)을 얻는 것이고, 대중이 따르면서 여의주를 취하는 것은 예컨대 보살도에 대한 말씀을 듣고 대승의 뜻을 발해서 무생(無生)을 얻는 것이고, 빈한하고 하열한 사람이 7보를 채취해서 각각 배에 가득 싣는 것은 7각의(覺意)를 얻는 것이고, 고향으로 돌아와 일가친척의 환영을 받는 것은 시방으로부터 사람들이 몰려와서 도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 것이고, 누각에 올라가 여의주를 들고 팔방 상하를 둘러보는 것은 불도를 얻어서 시방의 중생을 제도해 해탈시키는 것이고, 지혜 있는 인물이 여러 국토로 나뉘어 가서 7보의 비를 내리는 것은 제각기 타방(他方)으로 가서 최정각(最正覺)을 성취하는 것이고, 가난한 무리들이 함께 바다에 들어가서 보배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것은 성문의 무리들이 일승법만 있고 이승의 도가 없음을 들은 것에 해당되는데, 그래서 다시금 무상정진도의 뜻을 발하여 미래에 성불하여 각각 명호를 얻게 되니라.”
그리하여 불세존을 친견하고 마군의 권속을 항복시켜야만 마침내 더 이상 위가 없는 정진도(正眞道)에 이르게 되며
009_0843_b_23L見佛世尊, 降魔官屬, 至於無上,
正眞之道。
009_0843_c_02L 일체 중생을 개화시키고자 만억음(萬億音)을 일으키매
시방세계의 군생(群生)들이 가르침을 받지 않음이 없더라.
009_0843_c_02L開化一切, 出萬億音,
十方群生, 莫不受教。
하늘ㆍ용왕ㆍ귀신 모두 찾아와서 머리를 숙이고 보살의 뜻을 발하여 무생(無生)에 이르는구나.
009_0843_c_03L天龍鬼神,
皆來稽首, 發菩薩意, 至無從生。
혹은 성문이 되어 더러운 3독(毒)을 끊고서 시방세계를 살펴보니 아무런 걸림이 없었지만
009_0843_c_04L或爲聲聞, 斷三垢毒, 睹見十方,
無所罣㝵。
여러 나한들은 이내 스스로 후회하기를 함께 도를 닦았건만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가 하며
009_0843_c_06L諸羅漢等, 乃自咎悔,
俱行學道, 何爲得斯?
앉으나 서나 걸어다니나 항시 자신을 책망하는데, 여래는 연후에 삼승법을 나타내시네.
009_0843_c_07L坐起行步,
懊惱自責, 如來然後, 現于三乘,
뛰어난 방편을 펼쳐서 순조롭게 인도해 나가니 도에는 둘이 없거늘 하물며 셋이 있으랴.
009_0843_c_08L善權方便, 隨順誘導, 道無有二,
況乃三乎!
여러 성문들은 이에 뛸 듯이 환희하였으니 그 마음이 활짝 개인 것이 구름을 뚫고 해가 비친 것과 같네.
009_0843_c_10L諸聲聞等, 爾乃踊躍,
其心㸌如, 雲除日出。
부처가 수기를 내리길 ‘미래에 대도에 이르러서 불국토 곳곳에서 각기 명호를 얻으리라’고 했네.
009_0843_c_11L佛皆授決,
當至大道, 國土處所, 各有名號。
이어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느니라. “그대들은 여기 있는 성문 만원자(滿原子)를 보는가? 비구들을 위해 설법을 행하여 모든 부처님의 덕을 크게 찬탄했으며, 바른 경전을 부연하여 설명하고 정진을 권조(勸助)했으며, 여래의 설법을 듣고서 수용하여 선포했으며, 듣지 못한 법을 나타내어서 게으름을 피우지 않도록 불법의 뜻을 천명하여 얽힘을 풀어 주었으며, 4부 대중의 의문에 나태함이 없이 응하였으며, 온갖 범행(梵行)을 드러내어서 모두가 환희하게 하였느니라. 여래ㆍ보살대사를 제외한다면 그 변재와 질의 응답은 여기 만원자(滿願子)와 같은 자가 없느니라. 비구들이 취한 것은 어떤 가르침인가? 저 만원자가, 어찌 유독 내가 성문승을 위해 지은 법전만 받아들였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느니, 그는 일찍이 90억 부처님을 모셨으며, 세존들로부터 바른 요체[正要]를 전수 받아서 대중을 위해 항시 법을 강의했고, 경전의 뜻을 선포해서 공(空)의 지혜를 변별했느니라.
009_0844_a_02L그의 뜻[志]에는 집착하는 바가 없었으니 예컨대 경전을 설법할 때는 조금도 머뭇거림이 없어서 통달하지 않음이 없었고 막히는 바도 없었느니라. 그는 항시 모든 불세존과 보살의 신통에 마음을 다했으며, 그 형상과 수명을 마칠 때까지 범행을 닦았으니, 성문 무리들이 신뢰의 마음으로 그를 생각했느니라. 이처럼 훌륭한 방편으로 무앙수 억백천해의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고 구제했으며, 무량 아승기 대중을 개화해서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의 뜻을 발하게 했느니라. 그가 유행하여 이르는 곳에서는 모두 중생을 위하여 대도를 나타내어서 부처 경계에 머물게 했으며, 일체의 닦은 바는 항상 자기 몸이 되어 불국토를 청정하게 했으며, 행한 바 그대로 감응해서 중생들을 개화했으며, 모든 정각(正覺)들에게 두루 공양하고 시봉했느니라.
지금 나의 세상에서는 존귀한 법을 강설하여 매번 정전(正典)을 받아들여서 미치기 어려운 곳을 논의했느니라. 또 현겁(賢劫) 시대에 1천 부처님께서 나타나시자 또한 응당 미래의 세존에게도 공양을 올리고, 또한 존귀한 법을 모두 강설하여 항상 무량한 무극(無極)의 품류를 위해 지혜 광명으로 그 뜻을 알맞게 설명함으로써 일체의 한량없는 대중을 권화(勸化)하여 그들로 하여금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의 뜻을 발하게 하고, 보살도의 행을 구족해서 나아가게 했느니라. 이윽고 무수한 겁에 성불을 이루리니, 그 명호는 법조요(法照耀)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明行成)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이리라. 그는 이 국토에서 대성(大聖)이 되리니, 그때 항하사와 같은 삼천대천 세계가 하나의 불국토가 되고, 땅은 7보로 되어서 손바닥처럼 평평하고, 산ㆍ계곡ㆍ언덕ㆍ가시밭길ㆍ자갈밭이 없으며, 중각(重閣)과 정사(精舍)가 곳곳에 가득 차 있는데 7보로 건립된 것이 마치 하늘의 궁전처럼 아름답고 오묘했으며, 또 멀리서 서로 바라볼 수 있는데 천상에서는 세간을 볼 수 있고, 세간에서는 천상을 볼 수 있어서 하늘 나라 사람과 세간 사람이 왕래하고 접촉할 수 있느니라.
009_0844_b_02L그 불국토에는 96가지 종자와 62가지 소견이라는 교만의 그물을 찾아볼 수 없으며, 일체 존재가 화생(化生)하여 여인의 몸을 빌리지 않으며, 청정하게 범행을 닦고 각각 위덕(威德)을 갖춰서 대신족(大神足)으로 허공을 날아다닐 것이며, 항상 정진에 뜻을 두어 짓는 바를 갖추어서 지혜가 두루 도달하며, 자마금(紫磨金)의 용모에 32상과 대인의 상이 갖춰지리라. 이 때의 대중은 마땅히 두 가지 식사를 하리니, 첫째는 법식(法食)이고, 둘째는 낙선열예(樂禪悅豫)가 바로 그것이니라. 또 무앙수 억백천해 보살 대중이 모두 신통력을 구족하고 경전 속의 뜻을 두루 분별하였으며, 그 성문들도 모두 성인의 행을 실천하여 여덟 가지 해탈문[脫門]을 행하고 방편으로 위력을 펼치니, 명성과 덕이 기특하고 우아해서 바라밀을 얻으리라. 그 겁의 명칭은 보명(寶明)이고, 세계의 명칭은 선정(善淨)이고, 그 부처님의 수명은 무량 겁이니라. 그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이후에도 법은 지극히 오랫동안 유지되리니, 7보탑을 세운 것이 이 세계에 두루해서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함께 이 불국토의 공덕을 노래하고 찬탄하리라.”
009_0845_b_02L그러자 세존께서는 여러 성문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알고서 현자 대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응진(應眞:阿羅漢)의 무리 1,200명 가운데 현재 눈앞에 있는 아난과 라운(羅云)은 제외되느니라. 또한 이 성문들은 본제(本際) 등을 알아서 반드시 62억 부처님께 공양을 올려야 하고, 이 수효를 거치고 나서야 500제자는 모두 성불하리니, 그 명호는 보광(普光)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佛衆祐)이리라. 우위(優爲)가섭ㆍ상(像)가섭ㆍ강(江)가섭ㆍ해(海)가섭ㆍ흑요(黑曜)ㆍ우타(優陀)ㆍ아난율(阿難律)ㆍ이월(離越)ㆍ겁빈누(劫賓㝹)ㆍ박구로(薄拘盧)ㆍ순누선(淳㝹善) 등 500나한은 모두 무상정진도를 성취하여 최정각이 되어서 동일한 명호를 얻으리라.” 이어 세존께서는 게송을 읊으셔서 찬탄하셨다.
부처님의 존귀한 제자는 그 이름을 본제(本際)라 하니 미래에 반드시 성불하여 세간을 이끄는 도사가 되리라.
009_0845_b_13L佛尊弟子, 姓曰本際, 當成如來,
世之導師。
앞으로 다가올 세상 무앙수 겁에 걸쳐서 무수 천만억의 중생들을 반드시 교화하여서
009_0845_b_15L將來之世, 無央數劫,
當化衆庶, 無數億千,
가장 수승하게 됨을 얻으리니, 그 명호는 보광(普光)이고 그 불국토의 명칭은 청정이리라.
009_0845_b_16L得爲最勝,
號曰普光, 彼佛國土, 名曰淸淨。
앞으로 다가올 세상의 무앙수 겁 동안 항시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고 그 양을 헤아릴 수 없으리라.
009_0845_b_17L當來之世, 無央數劫, 常見諸佛,
不可計量。
광명의 음성ㆍ신족(神足) 등의 위대한 힘을 갖추신 어르신 그 음성이 시방세계 곳곳에 울리네.
009_0845_b_19L光音神足, 大力明父,
音聲暢聞, 十方世界。
억천 중생들에게 주위를 에워싸인 채 최상의 존귀한 불도만을 오직 강설하고 있으니
009_0845_b_20L億千衆生,
周帀圍繞, 唯但講說, 尊上佛道。
여러 보살들은 항시 정행(正行)을 닦아서 타는 수레가 단정하게 장엄된 존귀하고 오묘한 궁전이며
009_0845_b_21L諸菩薩等, 常修正行, 所乘端嚴,
尊妙宮殿。
유행(遊行)하는 처소에서도 아무런 상념 없이 양족존에게 법을 듣고서 수용하리라.
009_0845_b_23L所遊行處, 無所想念,
得聽受法, 於兩足尊。
그리하여 타방(他方)의 불국토를 항상 돌아다니면서 모든 부처님이신 대성(大聖)에게 이렇게 그 상(像)을 견주어서
009_0845_b_24L常往周旋,
他方佛國, 諸佛大聖, 如是比像。
009_0845_c_02L
광대하고 보편적인 지존(至尊)에게 이미 다시 공양을 올리니 마음속이 흔연하면서 말할 수 없이 기쁘노라.
009_0845_c_02L已復供養, 廣普至尊, 心中欣然,
多所悅可。
그 모든 국토들이 모두 하나로 평등한 종류라서 온갖 위대하신 성웅(聖雄)도 다른 명칭이 없으니
009_0845_c_04L其諸國土, 皆一等類,
衆大聖雄, 無有異名。
사람 가운데 최상은 다 명호가 보광(普光)이라네. 이와 같은 부류들이 정진하고 역행(力行)하여서
009_0845_c_05L人中之上,
悉號普光, 如是儔類, 精進力行。
편안히 머문 그 수명은 지극히 길어서 한계가 없으니 겁의 수는 구족하게 6만 2천이나 되리라.
009_0845_c_06L安住之壽, 極長難限, 劫數具足,
六萬二千。
멸도하신 이후에도 정법은 마땅히 머물 것이고 성인께서 남긴 경전은 그 겁의 세 배나 존속할 것이리라.
009_0845_c_08L滅度之後, 正法當住,
聖所遺典, 存劫三倍。
또한 상법으로도 반드시 다시 머물 것이니 정법보다 오래 지속되어 또다시 세 배가 될 것이리라.
009_0845_c_09L又以像法,
當復住立, 過於正法, 轉復三倍。
그러나 가령 정법이 소멸한 후에는 많은 남녀들이 대부분 큰 고난과 근심을 당하리라.
009_0845_c_10L假使正法, 滅盡之後, 男女衆多,
遭大苦患。
이 지극히 수승한 위대한 성인들은 그 명호가 보광(普光)이니 대사(大士) 중의 최상으로서
009_0845_c_12L是諸最勝, 大聖倫等,
名號普光, 大士之上。
모두다 마땅히 500명의 도사가 되어 제각각 다 평등하게 누구나 불도를 이루리라.
009_0845_c_13L具足當爲,
五百導師, 各各悉等, 皆成佛道。
그 명성이 널리 퍼져 시방 불국토에 가득하리라. 신족(神足)과 대력(大力) 그리고 그것의 경계도정법의 공덕으로서 정류(正類)가 이와 같으니
009_0845_c_14L其名普聞, 十方佛土, 神足大力,
及其境界, 正法功德, 正類如是。
누구나 이 귀한 경전을 준수하고 닦고 선양한다면 일체의 얻은 바가 천상에 나타나거나 세간에도 있는 것이라도 모두 이와 같으리라.
009_0845_c_16L悉當遵修, 宣此雅典, 一切所得,
皆當若茲, 現於天上, 及在世間。
마치 내가 지난날에 청정함을 베풀고 광명을 두루한 것과 같으니 사람 중의 최상이리라.
009_0845_c_18L如我往古, 施于淸淨, 廣普光明人中之上。
건립하여 행한 바를 모두 인내하면서 따르고 나면 각각에게 수기를 내리고 연민으로 가엾게 여기리라.
009_0845_c_20L所建立行, 悉耐從已,
各已受決, 多所愍哀。
무앙수의 일을 하나의 평등으로 성취하리라. 이처럼 부처는 지금 세간의 정진(正眞)을
009_0845_c_21L無央數事,
成一平等, 如佛今者, 於世正眞。
존중한 까닭에 마음을 발해 가섭을 위해 설한 것이니 500부처님의 명호를 애오라지 염지(念持)한다면
009_0845_c_22L尊故興發, 爲迦葉說, 卿當念持,
五百佛名。
여러 성문 대중과 그리고 나머지 일체는 이로 인해 제자가 되어 자유자재함을 얻으리라.
009_0845_c_24L諸聲聞衆, 及餘一切,
是故弟子, 猶得自在。
009_0846_a_02L
그때 500명은 아무런 집착이 없어서 여래의 수기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게 되자 뛸 듯이 기뻐하면서 부처님 처소에 나아갔으며, 그리고는 스스로 땅에 몸을 던져서 머리 숙여 예를 올리고는 참회하면서 스스로 자책하였다. 또 비루한 무리들도 매번 지난 일을 기억하였다. “스스로 열반의 멸도를 얻었다고 생각하였을 뿐 교묘한 방편이 없어서 올바른 귀의처를 능히 알아채어 요별(了別)할 수 없었으니, 그 결과 밝은 곳을 저버리게 되고 뜻은 피곤에 지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여래의 지혜에 이르게 되어서 마땅히 정각을 성취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옵건대 사부(士夫)가 자실(慈室)의 창고에 들어가 명월주(明月珠)를 상투 가운데 넣어 두었다가 술에 취해서 누워 잠이 드는 바람에 스스로 명월주를 살피지 못하게 되었는데, 깨어나서는 명월주를 잊은 채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일어나 다른 나라에 갔지만 아무것도 자용(資用)할 게 없었으니, 배가 고파서 음식을 구했지만 조금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방편과 계책을 마련해서 이리저리 주선(周旋)했더니 비로소 먹을 것을 얻게 되어서 마음이 흔쾌해졌습니다. 이때 비로소 예전 침실의 창고에서 얻은 명월주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명월주는 묶인 채로 아직까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명월주를 찾기 위해서 곧 자실 창고의 장자(長者)를 찾아갔다.
009_0846_b_02L자실 창고의 장자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어찌하여 스스로를 번거롭고 수고롭게 하는가? 먹을 것을 구하느라고 생각이 쉬지를 않으니 말일세. 그대는 알고 싶은가? 그때 몸에는 의복을 엄정하게 입고서 의연하게 유행(遊行)하고 뜻한 바를 공경하고 이롭게 행하다가 명월주를 보려고 여기까지 이르렀는데, 그대에게 묶어 놓은 명월주가 그대의 몸에 붙어 있는데도 어찌 살펴보지 않았는가? 어떤 인연으로 나에게 오게 되었으며, 어떤 방편을 마련해서 힘을 다하여 행했는가? 그대가 지금 재물을 구하는데도 얻기가 어려운 이유는 스스로 가부(可否)의 일을 살피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곧바로 명월주를 가지고 달려가서 큰 용을 뵙고 바꿀지니, 그렇게 하면 보배가 들어 있는 창고를 그대 뜻대로 베풀 것이니라.’ 이와 마찬가지로 세존께서도 본시(本始)에 행을 지으셨으니, 보살이셨을 때 온갖 신통과 지혜를 발하셨건만 저희들은 이해하지도 깨닫지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모두 나한의 지위에 머물렀음에도 멸도했다고 생각함으로써 험난한 업에 떨어지게 되어 항시 궁핍하게 되었습니다. 금일에야 이렇게 능히 온갖 지혜와 신통을 원하는 데 뜻을 두게 되었사오니, 마땅히 이 법으로 다른 사람을 개화하여 여래의 지혜로 도의 뜻을 분별하겠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이것을 열반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대 현자들 또한 마땅히 온갖 덕의 근본을 심어야 하리니, 지난날 여래는 방편을 펼쳐서 그대들을 개도(開導)하였고, 지금도 또한 이렇게 거듭 경전의 법을 설하십니다. 이런 부류들은 스스로 멸도를 취하지만, 지금 세존께서 무상정진도의 수기를 내렸다.
저희들은 이런 말씀을 듣고 지난날 잘못을 알게 되었으며 이미 수기까지 얻게 되었으니 이것이 최상의 불도입니다.
009_0846_b_12L我等聞斯, 乃知前失, 已得受決,
是上佛道。
세존의 무량한 밝은 지혜에 머리를 숙여서 절합니다. 오로지 가엾이 여겨서 법을 강설하여 광명을 펼쳤건만
009_0846_b_14L稽首世尊, 無量明日,
唯愍講斯, 所演光燿。
어리석고 우매한 저희는 능히 분별하지 못했으니 이 때문에 하나하나 멸도를 얻었다고 여겼다가
009_0846_b_15L猶如愚冥,
不能分別, 所以一一, 而獲滅度。
금일에야 기뻐하면서 교화에 안주하여 온갖 신통과 지혜의 일에 뜻과 원(願)을 두루 세웠습니다.
009_0846_b_16L今日歡然, 安住所化, 志願廣普,
諸通慧事。
예컨대 어느 누가 와서 구하고자 한다면 즉시 자실(慈室)에 들어가도록 하여서
009_0846_b_18L如有一子, 行來求索,
卽時遊入, 于慈室堂。
많은 재물을 그에게 보였는데 그때 부유한 장자는 음식을 많이 마련했지만
009_0846_b_19L於彼睹見,
多財富者, 於時富士, 廣設飮食。
그 사람이 잠든 나머지 음식을 먹지 못하였기에 명월주의 보배를 상투 속에 매어 두었노라.
009_0846_b_20L其人一寐, 而不飮食, 明月珠寶,
而繫在結。
이로 인해 잠들어 있다가 깨어나서 일어나서는 자실의 보배 창고에 앉아서 크게 환희하기는 했지만
009_0846_b_22L因此臥寐, 從寐而起,
坐慈藏室, 而歡喜悅。
저 어리석은 사람은 이로움과 뜻을 알지 못하고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나 멀리 떠나 성에 들어가서 옷과 음식을 구했지만
009_0846_b_23L彼愚騃子,
而越利誼, 尋時起去, 遠行入城,
求服飮食,
009_0846_c_02L 좀처럼 얻을 수 없어서 다니면서 공선(供饍)을 찾았네.
보물은 자기에게 매여 있건만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얻어서 이를 무위를 얻었다고 여긴다네.
009_0846_c_02L甚不能獲, 行索供膳,
財自繫活, 從人得食, 謂獲無爲。
명월주가 여전히 묶여 있는데도 스스로 생각하기를 ‘지금 이 진귀한 보배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했네. 계속해서 몸에 붙어 있었지만 어디 있는지를 모른다네.
009_0846_c_03L明珠約結, 而自念言, 今此珍寶,
爲在不乎? 續在佩身, 求不知處。
이에 다시 자실(慈室)의 장자(長者)를 만나서 장부의 일을 베풀어 달라고 하자
009_0846_c_05L故復睹見, 慈室長者, 所可施與,
丈夫之事。
곧바로 말씀해 보여 주시니 훌륭하도다, 그 말씀이여. 오묘한 보배를 나타내어서 교화하여 도탈(度脫)케 한다네.
009_0846_c_07L卽爲示說, 善哉快言,
暢現妙寶, 教化令度。
그 사람은 마침내 으뜸가는 안온함을 보고 보배의 은택을 입어서 이와 같은 보배를 얻게된다네.
009_0846_c_08L其人適見,
第一安隱, 蒙寶之恩, 獲致於斯。
이 무극(無極)의 재물을 얻어 창고에 가득 차게 되었사오며 또한 5욕(欲)을 가지고도 스스로 즐겼다네.
009_0846_c_09L有無極財, 藏滿豐盈, 又以五欲,
而自娛樂。
이와 같이 세존께서 이러한 비유를 설했으므로 저희들은 전생에 다 함께 뜻과 원(願)을 발했사옵니다.
009_0846_c_11L如是世尊, 說譬若茲,
吾等前世, 俱發志願。
이는 단지 여래께서 흥기하신 것이 아니오라 지난 과거 세상에서부터 오랜 세월 동안 정진하신 것입니다.
009_0846_c_12L非是如來,
之所興爲, 於往古時, 長夜精進。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하열한 마음의 폐단으로 인해 여래께서 베푸신 교화를 깨닫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009_0846_c_13L世尊我等, 下劣心弊, 不能覺了,
如來教化。
마음에 뜻과 원(願)이 없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데도 스스로 열반했다고 환희하면서 스스로 경축했는데
009_0846_c_15L心無志願, 不肯進前,
而以泥洹, 歡喜自慶。
부처님의 성스런 가르침에 의해 깨달아서 개도(開度)하고 이에 입각해 헤아린다면 멸도라 일컬을 수 없습니다.
009_0846_c_16L如佛聖教,
所覺開度, 如是計之, 無得滅度。
인중지상(人中之上)께옵서 가엾이 여겨서 지혜를 펼쳐 으뜸가는 무위(無爲)의 멸도를 이루게 되었사오니
009_0846_c_17L人中之上, 愍發慧誼, 乃爲滅度,
第一無爲。
이 묶여 있는 명월주는 더러움을 여읜 최상의 보배지만 지금에야 저희들은 한량없는 법문을 듣자옵고
009_0846_c_19L此結明珠, 離垢上珍,
今日我等, 所聞無限。
이에 따라 교화를 받아서 두루 환희하게 되었사오니 저희들은 저마다 따로 수기를 받게 되었습니다.
009_0846_c_20L因從化導,
普顯怡懌, 各各逮得, 別授殊決。
9. 수아난라운결품(授阿難羅云決品)
009_0846_c_21L正法華經授阿難羅云決品第九
009_0847_a_02L 이에 현자 아난은 스스로 생각했다. ‘나도 차라리 수기를 받는 게 어떨까?’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서 은밀히 발원을 한 뒤에 곧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를 표하였다. 현자 라운(羅云) 또한 세존의 발아래 예를 올리고 나서 둘이 함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저희들에게도 감로의 맛을 내려 주옵소서. 대성(大聖)께서는 어버이로서 명철(明徹)하지 않음이 없는지라 귀의함이 없이 귀의함을 얻고, 구제함이 없이 구제하게 되고, 수호함이 없이 수호하게 되니, 여러 하늘과 아수륜이 갖가지 종류의 변화로써 장엄을 일으켜 세웁니다. 아난과 라운은 불자이자 시자(侍者)로서 성스러운 법장(法藏)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들의 발원이 구족되게 하옵소서. 무상정진도의 수기를 내려 주옵소서.” 또한 다른 나머지 성문 2천 명도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함께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채 일심으로 합장하고서 이제야 보게 되었다고 하면서 세존의 존안을 우러렀다.
009_0847_b_02L이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내세에 반드시 성불하리니, 그 명호는 해지각오락신통(海持覺娛樂神通)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佛衆祐)이리라. 그대는 먼저 62억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공손히 순종하고 시봉하면서 정법을 수지하고 경전을 수호할 것이며, 그런 이후에는 궁극의 최정각(最正覺)을 성취하여 20백천(百千) 항하사와 같은 하늘과 사람을 개화시켜서 무상정진도의 뜻을 발하게 할 것이니라. 그 불국토는 청정해서 아무런 허물이 없고, 땅은 감색의 유리로 되어 있고, 여러 당번(幢幡)이 드리워져 있고, 자연스럽게 장엄되어 있고, 세계는 평정(平正)할 것이며, 모래ㆍ자갈ㆍ돌ㆍ산ㆍ구릉ㆍ계곡이 전혀 없고, 땅은 유연(柔軟)해서 하늘의 완연(綩綖)과 같으리라. 겁의 명칭은 유화(柔和)이고 번개나 우레가 일어나지 않으리라. 그때 부처님의 수명은 헤아릴 수 없는 억백천해여서 어떤 비유로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며, 도의 가르침[道敎]을 받은 제자들도 또한 억백천해로서 한량이 없으리라. 아난이 성불해서 대성(大聖)이 될 때, 이러한 이유로 해지각오락신통(海持覺娛樂神通) 여래라 불릴 것이며, 그 국토의 대중들도 신통 변화의 주선(周旋)이 많을 것이니라. 여래가 멸도한 이후에 법의 유지는 그 부처님 수명의 배나 되고, 상법의 존립도 정법 유지 기간의 두 배가 될 것이니라. 시방세계 무량의 항하사 억백천 부처님께서 모두 다 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칭송하게 되리라.”
여러 비구 대중들에게 지금 여래가 선언하나니 인자(仁者) 아난은 나의 법을 총지(總持)하여
009_0847_b_06L今佛頒宣, 諸比丘衆, 仁者阿難,
摠持吾法,
다가올 미래 세상에서는 가장 수승함을 이루어서 62억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을 바쳐 올리리니 그 명호는 해지각승신통이니라.
009_0847_b_08L於當來世, 成爲最勝,
供養諸佛, 六十二億, 名曰海持,
覺乘神通。
크게 널리 배움으로써 그는 대도를 성취하리니 그 불국토가 청정하여 지극한 미묘함이 드러나서 무수한 당번(幢幡)들이 자연스럽게 갖추어지게 되리라.
009_0847_b_10L於此博聞, 彼成大道,
其土淸淨, 顯現微妙, 自然跱立,
無數幢幡。
저 항하사와 같은 온갖 보살 대중들이 모두 저 여래께서 건립하여 발한 것이니라.
009_0847_b_12L諸菩薩衆, 如江河沙,
皆是如來, 之所建發。
그들은 지극히 수승하여 무극의 신족(神足)을 갖고 있어 그의 덕과 명문(名聞)이 시방세계에 가득하네
009_0847_b_13L悉如最勝,
無極神足, 其德名聞, 流遍十方。
그 수명을 헤아리려 해도 한량이 없어서 한정할 수 없는데 중생을 아주 불쌍히 여겨서 세간을 교화시키리라.
009_0847_b_14L欲計壽命, 無量難限, 教化世間,
多所愍傷。
설령 그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이후에라도 정법이 유지되는 기간은 여래 수명의 두 배이고
009_0847_b_16L假使其佛, 滅度之後,
正法當住, 過倍其數。
상법이 존립되는 기간도 정법 기간의 두 배이며 가장 수승함을 선포하고 발해서 이와 같이 교화 펼치리니
009_0847_b_17L像法存立,
轉復過倍, 最勝宣發, 教化若茲。
또한 항하사와 같은 이곳의 중생들도 보응의 마음을 일으켜서 불도(佛道)로써 세워야 하리라.
009_0847_b_18L又此衆生, 如江河沙, 興報應心,
立以佛道。
그때 새로 뜻을 발한 보살 8만 명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괴이하여 일찍이 듣지 못한 일로 예전부터 있지 않은 일이다. 우리 보살들이 어찌하여 보살의 뜻을 저 완고한 성문 무리들을 위하여 쓰겠는가? 그리고 거듭 수기를 내리시어 반드시 대도를 얻게 하는데, 무슨 이유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을까?’
009_0847_c_02L이에 세존께서는 그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꿰뚫어 아시고 곧 말씀하셨다. “여러 족성자(族姓子)와 비구들이여, 귀 기울여 들어라. 불법은 평등하니라. 족성자들아, 저들은 무상정진도의 뜻을 낸 적이 있느니라. 예전에 초공(超空)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의 처소에 나타나서 여러 경전의 가르침을 널리 듣고 계속 정진을 거듭해 오다가 나의 처소에 이르게 되어 은근히 건립하고자 했으니, 이런 인연으로 빨리 무상정진도를 얻어서 최정각(最正覺)을 성취하게 될 것이니라. 인현(仁賢) 아난은 세존을 위해 법장(法藏)을 받들어 지니면서 보살행을 닦고 출가한 연(緣)의 뜻으로 원(願)을 실천하리니, 족성자들은 서로 탁부(託付)를 하게 되리라.”
그때 아난은 직접 부처님을 따라다니면서 무량한 공무(空無)의 뜻을 듣고는 성불의 수기와 불국토의 결정을 얻어서 그 본행(本行)과 발원도 듣게 되자 환희심으로 넘치게 되었으며, 이윽고 무앙수 억백천해의 온갖 정각의 경전을 회상해 내었고, 또한 본행(本行)으로 실천한 자취인 전후의 겁수(劫數)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즉시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느니라.
저는 본래 무량한 부처님의 설법 들어서 모든 가르침을 기억합니다. 저에게 경전을 설법하실 때
009_0847_c_14L我本聞有, 無量諸佛, 悉念爲余,
說經典時。
여러 가지 멸도와 가장 수승한 대성(大聖)을 설법을 들은 대로 저는 모두 기억합니다.
009_0847_c_16L諸有滅度, 最勝大聖,
余皆憶識, 如所聞說。
불도를 높이 세워서 마음에 회의를 품지 않습니다. 이렇게 견주어서 배운 자도 훌륭한 권도와 방편으로
009_0847_c_17L得立佛道,
心不懷疑, 如是比者, 善㩲方便。
안주하게 되었사오니, 건립하고 모신 자의 땅이 큰 도로써 이루어지기 때문에 바른 법을 받들어 지니겠습니다.
009_0847_c_18L而爲安住, 立侍者地, 以大道故,
奉持正法。
009_0848_a_02L 이어 세존께서 현자 라운(羅云)에게 말씀하셨다. “생각건대 라운 그대는 내세에 반드시 성불하리니, 그 명호는 도칠보연화(度七寶蓮華)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이리라. 마땅히 시방세계의 미진수 여래를 공양하고 섬기면서 여러 부처님의 존귀한 자식으로 태어나게 되고, 또한 지금과 마찬가지로 내 자식으로 태어나게 되리라. 그 도칠보연화여래의 국토ㆍ수명ㆍ교화한 중생ㆍ장엄이 있는 것은 해지각오락신통여래의 세계처럼 청정하리라. 라운은 마땅히 부처님의 존귀한 자식이 될 것이며, 이를 거치고 나서는 무상정진도를 얻어서 최정각을 성취하리라.”
그러자 부처님께서 아난과 라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2천 성문 제자가 계율을 배운 자라는 것을 보는가?”
009_0848_a_22L佛告阿難、羅云:“寧見二千聲聞學弟子法戒者乎?”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옵니다, 보고 있습니다.”
阿難白佛言:“唯然見之。”
009_0848_b_02L이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고하셨다. “이 무리들은 똑같이 대승법을 배우는 사람들로서 500세계의 미진수 여래께 공양을 올리고 정전(正典)을 수지하고, 이후로는 뒷세상에서 일시에 운집하여 시방세계의 서로 다른 국토에 퍼져서 무상정진도를 얻어 최정각을 성취하리니, 그 명호는 보영(寶英)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이리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1겁으로 깨달음의 지혜가 평등하고, 여러 성문들도 똑같아서 별로 차별이 없으며, 여러 보살 대중 또한 이와 마찬가지니라. 저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이후에 정법의 유지 기간도 차이가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