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0_0090_b_01L불설보우경 제3권
010_0090_b_01L佛說寶雨經卷第三


달마류지 한역
장용서 번역
010_0090_b_02L唐天竺三藏達摩流支 譯


“다시 이르니,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방편선교(方便善巧)의 원만함을 얻게 되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회향을 얻는 방편선교요, 둘째는 여러 외도로 하여금 귀의하여 와서 향하게 하는 방편선교요, 셋째는 경계를 버리는 방편선교요, 넷째는 악한 지음[惡作]을 덜어 없애는 방편선교요, 다섯째는 중생을 구호하는 방편선교요, 여섯째는 중생에게 베풀어 목숨을 살리는 방편선교요, 일곱째는 받아 취함을 얻는 방편선교요, 여덟째는 그른 곳을 버리고 옳은 곳에 머무는 방편선교요, 아홉째는 보여 나타내고, 가르쳐 인도하고, 권하고 격려하여 기쁘게 하는 방편선교요, 열째는 부처님께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는 방편선교이니라.
010_0090_b_03L復次善男子菩薩成就十種法得方便善巧圓滿何等爲十一者得迴向方便善巧二者令諸外道歸向方便善巧三者轉捨境界方便善巧四者除遣惡作方便善巧五者救護有情方便善巧六者施與有情活命方便善巧七者得受取方便善巧八者離非處住於是處方便善巧九者教導勸勵慶喜方便善巧十者養承事方便善巧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회향을 얻는 방편선교인가?
말하자면 모든 보살들은 남에게 포섭되지 않고 자기의 소유인 꽃ㆍ과일로써 낮과 밤의 6시(時)에 여러 부처님과 및 여러 보살에게 바쳐서 이 선근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며, 보살은 남에게 포섭되지 않고 자기의 소유인 향나무 혹은 여러 가지 보배나무 혹은 겁파나무[劫波樹]로써 낮과 밤의 6시에 여러 부처님과 및 뭇 보살에게 공양하면 이 선근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010_0090_b_13L云何菩薩得迴向方便善巧謂諸菩薩以非他攝所有花果晝夜六時奉獻諸佛及諸菩薩此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薩以非他攝所有香樹若諸寶樹若劫波樹於晝夜六時供養諸佛及衆菩以此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010_0090_c_02L보살은 또한 경전 가운데 있는 광대한 큰 승사(承事)와 공양하는 데에서 듣고 나서 청정한 믿음과 즐거운 마음을 일으켜서 이것을 회향하여 온갖 부처님과 보살에게 공양하며, 또다시 보살은 능히 시방 모든 보살들의 처소와 나머지 중생이 지은 선한 업에서 보리의 자량으로 하여금 모두 원만함을 얻게 하여 깨끗한 뜻의 즐거움과 깊이 마음의 경사스러움과 기쁨을 발하게 한다. 이 선근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며, 보살이 혹은 향과 꽃으로써 부처님의 탑이나 부처님 형상에게 바치어 이로써 회향하여 여러 중생으로 하여금 계행을 깨뜨린 때를 여의고 부처님의 계향(戒香)을 얻게 한다.
010_0090_b_20L菩薩又於素怛纜中所有廣大承事供養聞已起於淨信樂心迴此供養一切諸佛及諸菩薩又復菩薩能於十方諸菩薩所及餘有情所造善業令菩提資糧皆得圓滿發淨意深心慶喜以此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菩薩若以香花奉獻如來制多及佛形像以此迴向令諸有情離破戒垢得佛戒香
보살은 또 늘 물 뿌려 쓸고 땅에 발라 이것을 가져 회향하여 여러 중생으로 하여금 악한 위의를 여의고 선한 법식을 닦아서 제정원만(齊整圓滿)케 한다.
또 모든 보살들은 꽃이나 일산을 바쳐드려서 이것으로써 회향하여 여러 중생으로 하여금 뜨거운 고달픔을 여의어 버리게 한다.
또 보살은 가람[僧伽藍]에 들어가면 마음을 내어 ‘중생들로 하여금 열반성에 들게 하여지이다’ 하고, 가람에서 나올 때에는 ‘원하건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옥에서 벗어나게 하여지이다’ 한다. 만일 방문을 열게 되면 ‘원하건대 중생으로 하여금 여러 선한 갈래를 열고 세지(世智)의 문에서 나오게 하여지이다’ 하고, 만일 방문을 닫게 되면 ‘원하건대 중생으로 하여금 나쁜 갈래의 문을 닫게 하여지이다’ 한다.
010_0090_c_07L菩薩又常灑掃塗地持此迴向令諸有情離惡威儀修善法式齊整圓滿又諸菩薩奉獻花蓋以此迴向令諸有情捨離熱惱又彼菩薩入僧伽藍發如是心令有情等入涅槃城出伽藍時願令有情出生死獄若開房門願令有情開諸善趣出世智門若閉房門願令有情閉惡趣門
보살이 앉을 때에는 ‘원하건대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묘보리수에 앉음을 얻게 하여지이다’ 한다. 오른편으로 누울 때에는 ‘원하건대 중생으로 하여금 열반에 편히 머무르게 하여지이다’ 하고, 누웠다가 일어날 때에는 ‘원하건대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가 일어남을 여의게 하여지이다’ 한다. 만일 대소변을 보러 가게 되면 ‘원하건대 중생으로 하여금 대각의 길[大覺路]로 향하게 하여지이다’ 하고, 바로 대소변볼 때에는 ‘원하건대 중생으로 하여금 여러 독한 화살을 빼게 하여지이다’ 한다.
010_0090_c_15L菩薩坐時願令有情皆得坐於妙菩提樹右脅臥時願令有情安住涅槃從臥起時願令有情離纏障起若往便利願令有情向大覺路正便利時願令有情拔諸毒箭
010_0091_a_02L만일 깨끗이 씻을 때에는 ‘원하건대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의 때와 온갖 허물과 근심을 씻게 하여지이다’ 한다. 만일 손을 씻을 때에는 ‘원하건대 중생으로 하여금 더럽고 탁한 업을 여의게 하여지이다’ 하고, 만일 발을 씻을 때에는 ‘원하건대 중생으로 하여금 장애되는 티끌과 때를 여의게 하여지이다’ 하고, 양치질 할 때에는 ‘원하건대 중생으로 하여금 티끌과 때를 여의게 하여지이다’ 하고, 보살 자신이 지은 여러 가지 업을 가지고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는 것에 회향하여야 하고, 보살이 여래의 탑에 예배하려거든 ‘원하건대 중생으로 하여금 여러 하늘과 세간의 예배를 늘 얻게 하여지이다’라고 하여야 하니 이것이 이름하여 보살의 회향 방편 선교이니라.
010_0090_c_19L若洗淨時願令有情洗煩惱垢一切過患若洗手時願令有情離穢濁業若洗足時願令有情離障塵垢嚼楊枝時願令有情捨離垢穢菩薩自身所作諸業持此迴向利益安樂一切有情菩薩禮拜如來制多願令有情常得諸天及世閒禮是名菩薩迴向方便善巧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여러 외도로 하여금 귀의하게 하는 방편선교인가? 말하자면 이 보살은 저들 외도 무리 가운데서 변화하여 여러 외도의 형상, 말하자면 차락가파리박라사가니건타불다라(遮洛迦波利縳羅社迦尼健陀弗多羅)를 능히 지어서, 저 법 가운데서 받아 지녀 읽고 외우니, 보살이 중생을 성숙케 하고자 이렇게 생각하여야 한다. ‘내가 만일 먼저 아차리야(阿遮利耶)를 지으면, 곧 오만한 중생으로 하여금 능히 수순시켜 조복 받지 못하리라.
010_0091_a_04L云何菩薩令諸外道歸向方便善巧謂此菩薩於彼彼類外道衆能變化作諸外道形謂遮洛迦波縛羅社迦昵健陁弗多羅於彼法中受持讀誦菩薩爲欲成熟有情是思惟我若先作阿遮利耶則不能令傲慢有情隨順調伏
이로 말미암아 나는 외도의 법 가운데 가서 출가함을 보이어 제자가 되리라. 출가하고 나서는 용맹스럽게 정진하여 저들을 따라 갖가지 여러 행을 닦아 익혀서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서 저 법을 탐구하여 끝내리라. 거칠고 더러운 밥을 빌되 짓는 바가 모두 저들 여러 외도의 위의행법(威儀行法)보다 이기게 하리라.’ 이로 말미암아 보살은 여러 외도의 존중한 스승이 되어서 하는 바 언설은 모조리 믿어 받아서 수순하여 조복 받게 하느니라.
010_0091_a_10L由是我往外道法中示現出家爲作弟子旣出家勇猛精進隨彼修習種種諸行學多聞究盡彼法乞麤穢食所作皆勝彼諸外道威儀行法由是菩薩爲諸外道尊重師範所有言說悉皆信隨順調伏
보살은 이 여러 중생들이 자기에게 귀의하여 향한 줄 알고 나서, 저들에게 외도의 삿된 소견과 과실과 배우는 바 법이 바른 가르침이 아닌 것을 말하여 주되, ‘탐욕을 싫어하여 여의고 끊어 없애게 함을 능히 말하지 못하는 까닭이다’고 해야 하느니라. 이로 말미암아 외도가 보살의 교화를 받고 삿된 도를 버리고 바른 법 가운데로 들어가느니라. 보살은 또 온갖 외도의 5신통 범행을 닦아 익히는 가운데에서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여 5신통을 증득하고, 또다시 정려를 닦아 익혀서 성취하는데, 모든 삼마지(三摩地)와 삼마발저(三摩鉢底)가 여러 외도가 얻은 5신통보다 훌륭하며, 총명하고 슬기로움이 저들보다 뛰어나서 사범(師範)이 되어야 하느니라.
010_0091_a_16L菩薩了知此諸有情歸向我已說彼外道邪見過失所學之法復非正教以不能說厭離貪欲令斷滅故由是外道受菩薩化捨離邪入正法中菩薩又於一切外道修習五通梵行之中勤行精進證五神又復修習成就靜慮諸三摩地摩鉢底勝諸外道所得五通聰慧超彼爲作師範
010_0091_b_02L 보살이 교화한 외도가 모두 성숙한 줄 알고 나서 저들에게 정려, 여러 가지 삼마지와 삼마발저의 갖가지 잘못이며 배운 바 법이 바른 가르침이 아님을 다시 설명하되, 저들이 ‘탐욕을 싫어하여 여의고 대제(對制)할 도를 설하지 않음을 쓴 까닭이라’고 해야 하느니라. 이로 말미암아 외도가 보살의 교화를 받아서 삿된 도를 버리고 불법 가운데 들어오게 되느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여러 외도로 하여금 귀의하여 향하게 하는 방편선교라고 하느니라.
010_0091_a_24L菩薩了知所化外道皆成熟已說彼靜慮諸三摩地三摩鉢底種種過失所學之法復非正教彼不說厭離貪欲對除道故由是外道受菩薩化捨離邪道入佛法中名菩薩令諸外道歸向方便善巧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경계를 버리는 방편선교인가?
보살이 온갖 탐욕이 많은 중생을 보고서 방편으로 조복 받음을 말하는 것이니, 여인의 몸으로 변화하여, 단정하고 훌륭하고 미묘하기를 다른 여인의 몸보다 훨씬 훌륭하게 만들어, 중생이 보는 이는 마음에 염착함을 내게 하여 놓고, 보살은 그가 이와 같이 염착함을 보고서는 곧 문득 저와 같이 잠자던 곳에서 목숨을 마침을 나타내 보인다.
010_0091_b_06L何菩薩轉捨境界方便善巧謂此菩薩觀見一切多貪有情方便調伏作女身端嚴殊妙勝餘女身有情見者心生染著菩薩見彼如是染著便於彼寢臥之處示現命終
한 찰나ㆍ한 모호율다(牟呼栗多) 사이에 썩어 문드러지는 모양과 냄새나고 더러워서 가히 꺼릴 만함을 나타내니, 중생이 보고 나서 큰 공포심을 일으키고 고통스럽고 고달픈 마음을 내서 뜻으로 깊이 싫어하여 버리려하며, ‘누가 능히 나로 하여금 이러한 더럽고 모진 곳에서 떠나게 해주려는가’라고 생각하게 한다. 이때에 보살이 곧 저의 앞에서 근기를 따라 여러 가지 법을 연설하여 세 가지 보리에서 결정코 따라서 하나는 증득케 해야 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버리게 하는 방편선교를 얻었다 하는 것이니라.
010_0091_b_11L於一剎一牟呼栗多現胮爛相臭穢可惡有情見已起大驚怖生苦惱心情深厭捨誰能令我離於如是穢惡之處爾時菩薩卽於彼前隨機演說如是諸法於三種菩提定隨證一是名菩薩得轉捨方便善巧
어떻게 하는 것이 악한 짓을 없애버리는 방편선교인가?
보살이 여러 중생이 무간죄와 온갖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업을 일으키어 실심하고 근심하며 뉘우치는 것을 보고, 보살이 저에게 가서 말하기를 ‘선남자여, 어째서 실심하여 근심하고 뉘우치고 있는가?’ 하면, 저 중생이 말하기를 ‘보살이시여, 내가 무간죄와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업을 지어서, 긴 밤 동안 여러 가지 고통과 고달픔을 받을 것이 무서워서 이익이 없고 편안치 않은 까닭으로,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실심하여 근심하고 뉘우치나이다’ 하리라. 이때에 보살은 저 중생을 위하여 바른 법을 자세히 설하여 그로 하여금 깊이 허물을 뉘우치고 보살계를 받게 하리라.
010_0091_b_17L云何菩薩除遣惡作方便善巧謂此菩薩見諸有情造無閒罪及起一切諸不善業失心憂悔菩薩往彼作如是言善男子何失心憂悔而住彼有情言大士造無閒諸不善業恐於長夜受諸苦無利益故不安樂故以是因緣心憂悔是時菩薩爲彼有情廣說正令深悔過受菩薩戒
010_0091_c_02L만일 이 중생이 능히 허물을 뉘우치지 못하면, 이때에 보살은 저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에 믿어 항복함을 내게 하고자 위하여 신통을 나타내어, 저 사람의 생각하는 일을 자세히 설하여, 중생이 이것으로 말미암아 보살 있는 곳에서 믿어 항복하는 마음을 내어 기뻐서 믿고 즐거워하여야 한다. 믿고 즐거움을 내고 나서 근성이 성숙하면 보살은 저를 위하여 묘한 법을 널리 설해 주어야 하니, 저 사람은 곧 능히 따라 순종하여 받아들이리라.
010_0091_c_02L若此有情未能悔過是時菩薩欲令彼人心生信爲現神通廣說彼人思惟之事情由是於菩薩所生信伏心歡喜信生信樂已根性成熟菩薩爲彼廣說妙法彼人卽能隨順領受
보살은 또다시 저 사람 앞에서 부모를 화하여 만들어 놓고 이와 같은 말을 한다. ‘너는 꼭 보아라. 나는 곧 이 너의 같은 친구 사람이다. 너는 이 지은 바 업을 뉘우치지 말라. 필경에는 지옥 가운데 떨어지지 않으리라. 또한 이익과 안락도 잃지 않으리라.’ 이와 같이 말하게 하고 나서, 곧 문득 나타낸 바 부모를 죽여 버린다. 보살이 저 중생의 앞에서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니, 저 사람은 생각하리라. ‘지혜 있는 이도 오히려 부모를 죽이고도 신통을 잃지 않거늘, 하물며 나처럼 지혜도 없이 이 업을 지었는데 지옥에 떨어져서 이락(利樂)에서 물러나랴.’
010_0091_c_07L菩薩又復於彼人前化作父母說如是言可觀之我卽是汝同伴丈夫汝莫悔過此所造業畢竟不墮捺洛迦中不退失利益安樂如是說已卽便殺害所現父母菩薩於彼有情之前示現神變彼人思惟有智之者尚殺父母不失神通況我無智而造此業捺洛迦退於利樂
이때에 보살은 저 중생을 위하여 묘한 법을 설하여 그 악한 업으로 하여금 점점 가볍고 적어지게 하기를 마치 모기날개와 같게 하여야 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악한 짓을 없애주는 방편선교라 하느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중생을 구호하는 방편선교인가?
말하자면 이는 보살이 중생의 근기가 성숙한 것을 보고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는데, 저 중생들이 온갖 매우 좋지 않은 업을 지었으므로 보살은 저 사람들을 이익케 하기 위하여 방편으로 조복 받으려고 여러 가지 중생의 무리를 변화하여 만든다.
010_0091_c_15L爾時菩薩爲彼有情演說妙法令其惡業漸得輕微如蚊翼是名菩薩除遣惡作方便善云何菩薩救護有情方便善巧此菩薩觀見有情根器成熟堪爲說彼之有情造作一切極不善業薩爲欲利益彼人方便調伏化作種種諸有情類
010_0092_a_02L대왕의 몸[大王身]으로써 조복을 얻으려는 이에게는 곧 대왕의 몸을 나타내어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해 주고, 적은 소왕의 몸[小王身]으로써 조복을 얻으려는 이에게는 곧 소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 주고, 바라문과 찰제리의 몸으로써 조복을 얻으려는 이에게는 곧 바라문과 찰제리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 준다. 하늘의 몸으로써 조복을 얻으려는 이에게는 곧 하늘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 주고, 금강을 가진 몸[執金剛]으로써 조복을 얻으려는 이에게는 곧 금강을 가진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 준다.
010_0091_c_22L應以大王身得調伏者卽現大王身而爲說法應以小王身得調伏者卽現小王身而爲說法以婆羅門剎帝利身得調伏者卽現婆羅門剎帝利身而爲說法應以天身得調伏者卽現天身而爲說法以執金剛身得調伏者卽現執金剛身而爲說法
두려움으로써 조복을 얻으려는 이에게는 곧 두려움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 주며, 묶이거나 살해되거나 때림으로써 조복을 얻으려는 이에게는 이와 같은 일들을 나타내어 보여서 법을 설하여 주며, 사랑스러운 말로써 조복을 얻으려는 이에게는 곧 사랑스러운 말을 하여 법을 설하여 주느니라. 만일 중생의 무리가 저 무간죄를 짓고자 할 때에 보살의 몸에 해할 뜻을 내면, 그 신통을 얻은 보살은 곧 갖가지 방편을 나타내 보인다. 혹 어떤 때는 막으며, 혹 다시금 제지하며, 혹은 다른 방향으로 옮기게 한다.
010_0092_a_06L應以怖畏得調伏者作怖畏而爲說法應以繫縛殺害罵得調伏者卽爲示現如是等事而爲說法應以愛語得調伏者卽現愛語而爲說法若有情類欲造彼彼無閒罪時於菩薩身興損害意其得神通菩薩卽爲示現種種方便或時遮或復禁制或移向他方
저 사람 앞에서 또다시 자기가 지은 것과 같은 무간의 업사(業事)를 나타내 보이되, 혹은 다시 지옥에 떨어지는 모양을 나타내 보이어 자기가 지은 무간죄업을 제지하여 다시는 앞에 나타나지 않게 하느니라. 그 신통력을 얻지 못한 보살은 저 여러 중생의 목숨의 길고 짧음을 잘 관찰하여 저 중생이 짓고자 하는 무간을 보아서 생각하여야 하고, 이 여러 중생이 장차 무거운 죄를 일으키거든 대비심을 일으켜 마음에 근심과 고뇌를 내어야 하느니라.
010_0092_a_13L於彼人前又復示現似彼所造無閒業事或復示現捺洛迦相制彼所造無閒罪業令不現前其有未得神通菩薩善能觀察彼諸有情壽命長短見彼有情欲造無閒作是思惟此諸有情將起重罪而發大悲心生憂惱
010_0092_b_02L 보살은 저를 손바닥 가운데 둔 암마라(菴摩羅) 과실과 같이 보아서, 이와 같은 생각을 하여야 하나니라.
‘나는 한 중생이라도 이익되게 하기 위한 까닭으로 능히 아비지옥에서 큰 고통을 받을지라도 이러한 중생과 나아가 아직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머물지 못한 중생을 항상 능히 이와 같이 차별 없는 방편으로 막아야 한다.
이 여러 중생들이 악업을 짓고 나서 장차 저 지옥 가운데 떨어지게 되더라도 내가 신통자재를 얻지 못하고 방편이 없고 저 믿음이 없게 되어 빨리 수명이 짧아지고 여러 악한 중생들이 다른 방방에 있게 되어 저 중생들이 좋지 못한 업으로 말미암아 아비지옥에 날까 두려워한다.’
010_0092_a_19L菩薩觀彼猶如掌中置菴羅果作是思惟我爲利益一有情故能於阿鼻受大苦惱卽此有情乃至未住無餘涅槃常能如是無別方便而能遮止此諸有情造惡業已將欲生彼捺洛迦中由我未得神通自在無有方便移彼不信壽命短促諸惡有情置於他方恐彼有情由不善業生阿鼻獄
보살은 이로써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발하여 중생들은 각기 자기의 업을 따르므로 다른 방편으로는 능히 구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자비스러운 마음을 일으키어 평등하게 가르치고 경계함으로 그들을 위하여 과벌(科罰)을 보이니, 이것이 이름이 보살이 중생을 구호하는 방편선교이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중생에게 베풀어 목숨을 살리는 방편선교인가?
010_0092_b_04L菩薩以是發起悲心思惟有情各隨自業無異方便而能救濟但起慈心平等教誡示爲科罰是名菩薩救護有情方便善巧云何菩薩施與有情活命方便善巧
말하자면 여러 보살들이 중생들이 법을 받는 것을 감당할 수 없고, 다만 입고 먹는 것만 구하여 스스로 족한 줄 알고, 능히 성현의 법을 알아 조복하지 못함을 보아서, 보살이 이 여러 중생들에게 산수ㆍ기술ㆍ문자ㆍ주기(注記), 이와 같은 것을 가르쳐 보여 착함을 이루고 악한 법은 이루지 못하게 하니, 이것이 이름이 보살이 중생에게 베풀어 목숨을 살게 하는 방편선교이니라.
010_0092_b_09L謂諸菩薩觀見有情不堪受法但求衣食以爲自足不能了知聖法調伏菩薩教示此諸有情算數伎術文字注記如是事業爲成於善不成惡法是名菩薩施與有情活命方便善巧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받아 취함을 얻는 방편선교인가?
말하자면 이 보살이 진귀한 보배덩어리를 수미산과 같이 많이 얻더라도 받아 취하지 않고, 만일 능히 하열한 생활에 필요한 잡물이라면 곧 받는다. 왜냐하면, 말하자면 이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 여러 중생이 탐내 아끼고 질투 시기하여 탐하고 애착함에 가린 바 되어 자기나 남의 물건을 아껴서 자기나 남으로 하여금 얻어 수용하지 못하게 하니,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나고 죽는 바다에 처하여 늘 떴다 잠겼다 하느니라.’
010_0092_b_14L云何菩薩得受取方便善巧此菩薩得珍寶聚如妙高山而不受若得下劣資生雜物而卽受之以故謂此菩薩如是思惟此諸有情慳悋嫉妒貪愛所蔽惜自他物不令自他而得受用由此因緣處生死海常被漂沒
보살은 저 중생들도 하여금 긴 밤중에 구족한 이익과 편안함을 얻게 하고자 하는 까닭에 문득 받는 것이다. 비록 저 물건을 받되 탐애함을 일으키지 않으며, 다만 여러 불ㆍ법ㆍ승에 공양하여 여러 중생으로 하여금 한 가지로 훌륭한 이익을 얻게 하고, 가난하고 고통 받는 중생을 이익하게 하기 위함이니, 시주는 이로 말미암아 매우 기쁘니라.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받아 취함을 얻는 방편선교이니라.
010_0092_b_20L菩薩欲令彼有情等於長夜中得具足利益及安樂故而便爲受—雖受彼物不起貪愛無屬己心爲供養諸佛令諸有情同獲勝及爲饒益貧苦有情—施主由是歡喜踊躍是名菩薩得受取方便善巧
010_0092_c_02L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그른 곳을 버리고 옳은 곳에 머무는 방편선교인가?
말하자면 여러 보살들이 중생이 능히 법을 받기 감당할 만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등각을 나타낼 것을 보았는데, 그러나 저 중생이 성문과 벽지불의 승(乘)을 얻기 위하여 방편을 일으키어 늘 부지런히 닦아 익히면, 보살은 법문을 설하여 저 중생들로 하여금 2승(乘)을 버리고 대승법 가운데로 인도하여 회향케 해야 하고, 옳은 곳에 머무는 방편을 설하여 저 중생으로 하여금 2승을 버리고 대승법 가운데로 인도하여 회향케 하여야 하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그른 곳을 버리고 옳은 곳에 머무는 방편선교이니라.
010_0092_c_02L云何菩薩捨離非處住於是處方便善巧謂諸菩薩觀見有情堪能受法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應現等覺然彼有情爲得聲聞辟支佛乘發起方便常勤修習菩薩說法令彼有情捨離二乘引導迴向大乘法中是名菩薩捨離非處住於是處方便善巧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보여 나타내고, 가르쳐 인도하고, 찬탄하고 격려하여 기쁘게 하는 방편선교인가?
말하자면 여러 보살들이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심을 발하지 못한 이에게는 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벌써 보리심을 발한 이에게는 비록 다시 계행을 갖되 마음에 쉽게 족한 줄 알게 한다. 만일 정진함이 적고 게으름이 많으면 보살이 그들로 하여금 늘 닦아 정진하게 한다.
010_0092_c_09L云何菩薩示現教導讚勵慶喜方便善巧謂諸菩薩能令有情未發菩提心者令發菩提心已發菩提心者復持戒心易知足若少精進而多懈菩薩教令常修精進
만일 여러 중생들이 비록 조금 계를 가지되 훼범하는 일이 많으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믿음이 청정치 못하고 항상 기쁨과 즐거움이 없어서 파계한 때에 마음이 덮어 머물게 된다. 보살들은 저 중생들을 위하여 갖가지로 묘한 법문을 설하여 저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에 깨끗한 신심을 내어 환희하고 기쁘게 하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보여 나타나고, 가르쳐 인도하고, 찬탄하고 격려하여 기쁘게 하는 방편선교이니라.
010_0092_c_14L若諸有情雖少持戒多有毀犯由是因緣信不淸常無喜樂爲破戒垢覆心而住薩爲彼有情演說種種妙法令彼有情心生淨信歡喜悅樂是名菩薩示教導讚勵慶喜方便善巧
010_0093_a_02L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받들어 섬기며 공양함을 얻는 방편선교인가?
말하자면 여러 보살이 이미 출가하여 여러 가지 이익에서 양을 알고 족한줄 알아서 받는바 이익에서 비법(非法)이 없어야 한다. 또한 보살이 한가하고 고요한데 홀로 정(定)에 들어 머물러, 여러 부처님과 보살의 행에 수순하며 생각하기를 ‘나는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자 한다’고 하느니라. 이 보살이 수순하여 생각하고 나서 갖가지로 온갖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함을 지어서 여섯 가지 훌륭한 바라밀다의 수행원만을 얻느니라.
010_0092_c_19L云何菩薩得承事供養方便善巧謂諸菩薩旣得出家於諸利養知量知足所受利養無非法者又諸菩薩獨處閑靜入定而住隨順諸佛及菩薩行如是思惟我欲承事供養如來謂此菩薩隨順思惟已而作種種承事供養一切如來得六殊勝波羅蜜多修行圓滿
어떻게 하는 것이 여섯 가지 바라밀다의 모든 행의 원만을 닦는 것인가? 말하자면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는 가운데 자구(資具)를 엄정하게 만드는 것이니, 이것이 보살의 보시바라밀다요,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는 가운데 마음을 발하여 온갖 중생을 요익하게 하는 것이 보살의 지계바라밀다요,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는 등 가운데서 마음이 능히 환희하고 즐거운데 편안히 머묾이 보살의 인욕바라밀다요,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는 가운데서 한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살의 정려바라밀다요,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는 등 가운데서 마음으로 능히 갖가지 차별을 관찰하는 것이 보살의 반야바라밀다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의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는 방편선교이니라.
010_0093_a_04L云何修六波羅蜜多諸行圓滿於承事供養等中嚴辦資具此是菩薩施波羅蜜多謂於承事供養等中發心饒益一切有情此是菩薩戒波羅蜜多謂於承事供養等中心能安住歡喜悅樂此是菩薩忍波羅蜜多謂於承事供養等中心無厭倦此是菩薩勤波羅蜜多謂於承事供養等中一心思惟此是菩薩靜慮波羅蜜謂於承事供養等中心能種種差別觀察此是菩薩般若波羅蜜多名菩薩承事供養方便善巧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야 방편선교 원만을 얻느니라.
다시 이르니,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는 까닭에 원(願)의 원만함을 얻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하열함이 없는 원이요, 둘째는 겁내고 약함이 없는 원이요, 셋째는 온갖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수행하는 원이요, 넷째는 여러 부처님 여래를 찬탄하기 위하여 발하는 원함이요, 다섯째는 온갖 마군을 잘 항복받는 원이요, 여섯째는 남을 말미암지 아니하고 성취하는 원이요, 일곱째는 가없음을 얻는 원이요, 여덟째는 놀라고 무서워하지 않는 원이요, 아홉째는 피곤하거나 싫지 않는 원이요, 열째는 원만함을 얻는 원이니라.
010_0093_a_15L善男子菩薩成就此十種法得方便善巧圓滿復次善男子菩薩成就十種法故願圓滿何等爲十一者無下劣願無怯弱願三者爲欲利益一切有情勤修行願四者爲諸佛如來讚歎發願五者善能摧伏一切魔願六者成就不由他願七者得無邊願八者不驚怖願九者不疲厭願十者得圓滿願
010_0093_b_02L어떻게 하는 것이 하열함이 없는 원(願)인가?
말하자면 이 보살이 모든 것 전부[諸有]를 즐겨하지 않고 발하는 원이니, 이 이름이 보살이 하열함이 없는 원이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겁내고 약함이 없는 원인가?
말하자면 보살이 삼계(三界)를 싫어하지 않고 탐욕 여의기를 구하여 적멸에 머물고자 발하는 원이니, 이 이름이 보살이 겁내고 약함이 없는 원이니라.
010_0093_a_24L云何菩薩無下劣願謂此菩薩不樂諸有而發於願是名菩薩無下劣願云何菩薩無怯弱願謂此菩薩不厭三界求離貪欲住於寂滅而發於願是名菩薩無怯弱願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온갖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수행하는 원인가?
말하자면 보살이 이 원을 발하기를 ‘여러 중생계가 모두 무여 열반을 증득하게 한 다음에 나는 바야흐로 그 뒤에 큰 원적을 증득하리라’ 함이니, 이 이름이 보살이 온갖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수행하는 원이니라.
010_0093_b_05L云何菩薩爲欲利益一切有情勤修行願謂諸菩薩發如是願諸有情界乃至盡證無餘涅槃我方於後證大圓寂是名菩薩爲欲利益一切有情勤修行願
어떻게 하는 것이 여러 부처님 여래를 찬탄하기 위하여 발하는 원인가?
말하자면 이는 보살이 이 원을 발하기를, 여러 중생계와 나아가 보리를 발하지 못한 이를 모두 발심하기를 원하고, 발심하기를 원한 다음 차례로 보리분의 행을 닦아 행하게 하고, 차례로 닦아 행하게 하여 보리수에 앉게 한다. 저들 가운데 이미 도량에 앉음을 얻은 이에게는, 나는 마땅히 섬기고 공경하고 공양하여 청하여 법바퀴를 굴리게 한다.
010_0093_b_09L云何菩薩爲諸佛如來讚所發願此菩薩發如是願諸有情界乃至未發菩提心者皆願發心願發心已第修行菩提分行次修行已坐菩提於彼已得坐道場者我當承事恭敬供養請轉法輪
만일 열반에 들려고 하면 나는 권청하여 오래도록 세간에 머물게 함이니,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이 이름이 보살이 여러 부처님 여래를 찬탄하기 위하여 발하는 원이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온갖 마군을 잘 항복받는 원인가?
말하자면 이는 보살이 아래와 같은 원을 발하는 것이니라.
‘만일 내가 장래에 등각을 나타낼 때에는 불국토 가운데 모든 천마(天魔)의 무리가 영영 없어지고, 또한 모든 마군의 이름까지도 듣지 않게 하소서.’
이 이름이 보살이 온갖 마군을 잘 항복받는 원이니라.
010_0093_b_15L若般涅槃我當勸請久住世閒爲欲利益諸有情故名菩薩爲諸佛如來讚所發願云何菩薩善能摧伏一切魔願謂此菩薩發如是願若我當來現等覺時於佛土中永無一切天魔之衆亦復不聞諸魔名字是名菩薩善能摧伏一切魔願
010_0093_c_02L“어떻게 하는 것이 남을 말미암지 아니하고 성취하는 원인가?
말하자면 이는 보살이 남을 말미암지 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바야흐로 원을 발함이다. 그러나 반야로써 중생계의 고뇌 받음을 보느니라. 이미 보면 중생을 구호코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니, 이 이름이 보살이 남을 말미암지 아니하고 성취하는 원이니라.
010_0093_b_22L云何成就不由他願謂此菩薩不由他故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方發願然以般若觀有情界受於苦惱旣觀見已爲欲救護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名菩薩而能成就不由他願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가없는 원을 얻는 것인가?
말하자면 이는 보살이 보리의 적은 분량의 자량을 위하여 원을 발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보살이 큰 원을 발하기 위하여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깨끗한 믿음의 마음을 발하여 시방세계의 현재 계신 여러 부처님과 온갖 보살을 보느니라. 보살은 혹 어떤 보살은 고행에 머물러 있으며, 혹은 도량에 앉았으며, 혹은 여러 부처님께서 등각을 나타내어 법바퀴를 굴리는 것을 본다.
010_0093_c_04L云何菩薩得無邊願謂此菩薩不爲菩提少分資糧而發於願然此菩薩爲發大願偏覆左肩右膝著地起淨信觀十方界現住諸佛一切菩薩—或有菩薩住於苦行或坐道場或見諸佛或現等覺或轉法輪
보살은 저들을 보고 나서 깨끗한 뜻의 기쁨을 발하여 저 시방 여러 부처님과 보살들이 혹은 고행에 머물거나 혹은 등각을 나타내거나 법바퀴를 굴리는 데에서 그 낱낱을 보고 알아서 깊은 마음으로 경사스럽게 여기고 기뻐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가없는 원을 얻은 것이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놀라고 무서워하지 않는 원인가?
말하자면 모든 보살들은 새로이 마음을 발하여 매우 깊은 법문을 듣거나, 여러 부처님의 넓고 큰 위덕을 듣거나, 여러 보살들이 신통에서 유희함을 듣거나, 매우 깊은 방편선교를 듣는다.
010_0093_c_10L觀見彼已淨意樂於彼十方諸佛菩薩或住苦行或現等覺及轉法輪菩薩於彼一一信解深心慶喜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名菩薩得無邊願云何菩薩得不驚怖願謂諸菩薩有新發聞甚深法聞於諸佛廣大威德諸菩薩遊戲神通聞於甚深方便善
보살이 이를 듣고 나서 놀라지 않으며 무서워하지 않고 생각하기를 ‘여러 부처님께서 증득하신 보리의 머문 경계와 성숙한 중생이 모두 끝없고 한량이 없어서, 저 법 가운데서 나는 능히 알지 못하지만 여러 부처님은 환히 앎을 나는 응당 안다’고 함이니, 이것의 이름이 놀라고 무서워하지 않는 원을 얻는 것이니라.
010_0093_c_18L菩薩聞已不驚不怖作是思惟諸如來所證菩提所住境界成熟有情皆無邊量於彼法中我不能知佛證知我應當知是名菩薩得不驚怖願
010_0094_a_02L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피곤하거나 싫지 않는 원인가?
말하자면 모든 보살들이 비록 중생의 뜻과 성품이 완고하고 미련함을 보면 또한 조복 받기 어렵지만, 이 중생들을 끝내 피곤하거나 싫어하지 않느니라. 혹 어떤 보살은 여러 중생의 뜻과 성품이 완고하고 미련하여 조복 받기 어려운 이를 보고는 피곤하거나 싫음을 내니, 피곤하고 싫어함으로 말미암아 중생을 버려 던지고 원을 발하기를, ‘나는 청정한 세계에 태어나서, 마침내 이와 같은 여러 악한 중생들의 이름은 듣지 않겠다’고 하면, 비록 다시 청정한 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하지만 끝내 태어나지 못하리니, 중생을 버려 던져 성숙케 하지 못하게 한 까닭이니라.
010_0093_c_22L云何菩薩不疲厭願謂諸菩薩雖見有情志性頑愚又難調伏於此有情終不疲厭或有菩薩見諸有情志性頑愚難調伏者而生疲厭由疲厭故棄捨有情發如是願我求生於淸淨世界終不用聞如是諸惡有情之名雖復願生淸淨世界終不得生以棄捨有情不成熟故
이런 뜻 가운데서, 또 총명하고 지혜 있는 보살은 마음을 발하기를 ‘여러 세계 여러 중생 가운데 정진이 낮고 못나서 게으른 이와 완고하고 귀먹고 눈멀고 벙어리가 되는 등의 중생으로서 온갖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에게 관찰되어 간택되었거나, 중생계 가운데 두루하여 열반에 들지 못한 이들로 아울러 모두 버림받으면, 나는 이제 이런 중생으로 하여금 모조리 반드시 나의 부처님세계 가운데에 모이게 하고자 하며, 또 나는 이 여러 중생으로 하여금 도량에 앉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리라’고 하느니라.
010_0094_a_06L於此義中聰慧菩薩發如是心於諸世界諸有情中精進下劣有懈怠者頑嚚聾瞽如彼啞羊如是有情爲一切佛及諸菩薩觀察簡擇及遍有情界中無般涅槃法者竝皆棄捨我今欲令如此有情悉當集會我佛剎中又我欲令此諸有情坐於道場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 보살이 이런 마음을 내서 생각할 때에 생각 가운데 여러 마군의 궁전이 모조리 진동하고 또 온갖 여러 부처님의 칭찬하시는 바가 되니, 이와 같은 보살은 반드시 결정코 청정한 불국토에 태어남을 얻고, 또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빨리 등각을 나타내게 되니, 이 이름이 보살이 피곤하거나 싫지 않은 원을 얻는 것이니라.
010_0094_a_14L而此菩薩發如是心思惟之時念念之中諸魔宮殿悉皆震動又爲一切諸佛如來之所稱歎如是菩薩必定得生淸淨佛土又能速疾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現等覺是名菩薩得不疲厭願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원만한 원을 얻는 것인가?
말하자면 이 보살이 도량에 앉고 나서 마군을 꺾어 깨뜨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도에서 등각을 나타내서 원이 벌써 원만하여 다시는 발할 것이 없는 것이다. 선남자야, 비유해 말하자면 소유(蘇油)가 그 그릇 가운데에서 평평하게 차서 다시는 극히 적은 량의 한 방울의 소유도 용납하여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까닭에 말하여 원만한 원을 얻었다고 이름하느니라.
010_0094_a_19L云何菩薩得圓滿願謂此菩薩坐道場已摧破魔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道而現等覺願旣圓滿無復更發善男子如蘇油於其鉢中平滿盛已更不容如極微量一滴蘇油是故說名得圓滿願
010_0094_b_02L보살도 저 소유를 담는 그릇과 같아서 능히 보리에서 등각을 나타내고 나서는 원이 벌써 만족함을 얻어서 다시는 온갖 묘한 원을 발함이 없으니, 이 이름이 보살이 원만한 원을 얻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원의 원만함을 얻는 것이니라.
다시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힘의 원만함을 닦게 되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010_0094_b_02L菩薩如彼盛蘇油鉢能於菩提現等覺已願旣滿足無復更發一切妙願是名菩薩得圓滿願善男子菩薩成就此十種法得大願圓滿復次善男子菩薩成就十種法修力圓滿何等爲十
첫째는 남이 가리지 못하는 힘의 원만함을 닦는 것이요, 둘째는 신력(神力)을 꺾이지 않는 원만이요, 셋째는 복덕의 힘에서 닦아 익히는 원만이요, 넷째는 반야의 힘을 닦아 행하는 원만이요, 다섯째는 권속의 힘에서 같이 원만함을 얻음이요, 여섯째는 신통의 힘에서 닦아 원만함을 얻음이요, 일곱째는 자재의 힘에서 닦아 원만함을 얻음이요, 여덟째는 총지의 힘에서 원만함을 얻음이요, 아홉째는 능히 신변력(神變力)을 고쳐 바꿈이 없는 원만이요, 열째는 남이 어겨 넘지 못하는 가르침의 힘의 원만이니라.
010_0094_b_07L一者他不映蔽修力圓滿二者不被摧伏神力圓滿三者於福德力修習圓滿四者於般若力修行圓滿五者於眷屬力同得圓滿六者於神通力修得圓滿七者於自在力修得圓滿八者於摠持力而得圓滿九者無能改易神變力圓滿他不違越教力圓滿
선남자야, 어떻게 하는 것이 남이 가리지 못하는 힘의 원만함을 닦는 것인가?
말하자면 이 보살에게는 온갖 외도와 모든 이론자(異論者)가 능히 비추어 가리지 못하니, 이 이름이 남이 가리지 못하는 힘의 원만을 닦는 것이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신력을 꺾이지 않는 원만인가?
말하자면 이 보살은 여러 중생 가운데서 보살의 힘을 능히 꺾임이 없으니, 이 이름이 신력을 꺾이지 않는 원만이니라.
010_0094_b_14L善男子云何菩薩他不映蔽修力圓滿謂此菩薩一切外道諸異論者不能映蔽是名他不映蔽修力圓滿云何菩薩不被摧伏神力圓滿謂此菩薩諸有情中終無有能摧菩薩力是名不被摧伏神力圓滿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복덕의 힘에서 닦아 익히는 원만인가?
말하자면 이 보살이 온갖 세간과 출세간에 있는 복덕을 닦아 익혀 보리의 자량을 모조리 쌓아 모아 조금이라도 원만치 않음이 없으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복덕의 힘에서 닦아 익히는 원만이니라.
010_0094_b_20L云何菩薩於福德力修習圓滿謂此菩薩修習一切世出世閒所有福德菩提資糧悉皆積集無有少分不圓滿者是名菩薩於福德力修習圓滿
010_0094_c_02L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반야의 힘에서 닦아 행하는 원만인가?
말하자면 이 보살이 모든 부처님 법 가운데서, 바른 지혜로써 관하여 봄을 말함이니, 오직 부처님의 온갖 지혜를 제외하고는 이미 증득하지 않음이 없으며, 알지 못함이 없느니라.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반야의 힘에서 닦아 행하는 원만이니라.
010_0094_b_24L云何菩薩於般若力修行圓滿謂此菩薩於諸佛法以正般若而觀見之唯除如來一切種智非不已證非不了知是名菩薩於般若力修習圓滿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권속의 힘에서 원만함을 같이 얻음인가?
말하자면 이 보살이 소유한 권속이 계(戒)와 견(見)과 위의(威儀)와 정명(淨命)이 모조리 원만하여 소유한 온갖 권속이 모두 보살과 같이 행함을 말함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권속의 힘에서 같이 원만함을 얻는 것이니라.
010_0094_c_05L云何菩薩於眷屬力同得圓滿謂此菩薩所有眷屬於戒及見威儀淨命皆悉圓滿所有眷屬一切皆同菩薩所行是名菩薩於眷屬力同得圓滿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신통의 힘에서 닦아 원만함을 얻는 것인가?
이는 보살의 신통의 훌륭한 힘은 여러 세간과 저 2승(乘)의 신통경계 보다 뛰어남을 말함이니, 보살이 한 터럭 끝에 남섬부주와 나아가 4주(洲)와 1천 세계, 2천, 3천 대천세계를 두기를 즐겨하며, 또다시 보살이 한 적은 티끌의 양 가운데 한량없는 항하 모래 수효의 세계를 안치하기를 즐겨한다.
010_0094_c_09L云何菩薩於神通力修得圓滿謂此菩薩神通勝力超諸世閒及彼二乘神通境界菩薩樂欲於一毛端安贍部洲乃至四洲若千世界二千三千大千世界又復菩薩樂欲於一微塵量中安處無量殑伽沙界
이와 같은 세계, 혹 둘, 혹 셋, 혹 넷, 혹 다섯, 혹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내지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항하의 모래수의 세계를 한 극히 적은 티끌 가운데 안치해 두되 그 적은 티끌의 양이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아서, 저 여러 세계가 한 적은 티끌 가운데서 각각 편안히 처해 있으나 서로 장애되지 않고 그 속의 중생들도 또한 요란하고 핍박되는 모양이 없느니라.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신통의 힘에서 닦아 원만함을 얻는 것이니라.
010_0094_c_14L如是世界若二若三若四若五或十二十五十乃至不可說不可說不可說殑伽沙界安置於一極微塵其微塵量不增不減彼諸世界於一微塵中各各安處不相障㝵其中有情亦無嬈亂迫迮之相是名菩薩於神通力修得圓滿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자재의 힘에서 닦아 원만함을 얻는 것인가?
이 보살이 뜻에 7보(寶)로써 대천세계에 채워서 중생을 요익하기를 즐겨하며, 나아가 갖가지 여러 보배로써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에 가득 채움을 즐겨함을 말함이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자재의 힘에서 원만함을 닦아 익히는 것이니라.
010_0094_c_21L云何菩薩於自在力修得圓滿謂此菩薩意所樂欲七寶充滿大千世界饒益有情乃至樂欲種種諸寶於不可說不可說界皆得充滿是名菩薩於自在力修得圓滿
010_0095_a_02L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총지의 힘에서 원만함을 얻는 것인가?
이는 보살이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수의 여러 부처님 국토 가운데의 모든 여래께서 연설하신 바른 법문 가운데 뜻과 글귀가 다르고 이름과 이치가 같지 않음을 들을지라도 보살은 능히 한 찰라 가운데 혹은 한 납박(臘縛), 한 모호율다(牟呼栗多)에서 뜻ㆍ글귀ㆍ이름ㆍ이치를 받아 알고 아울러 능히 닦아 익힘을 말함이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총지의 힘에서 원만함을 얻는 것이니라.
010_0095_a_03L云何菩薩於摠持力而得圓滿謂此菩薩乃至聞於所不可說不可說數諸佛土中一切如來演說正法義句有異名理不同菩薩能於一剎那中若一臘縛一牟呼栗多於義句名理領受了知竝能修習是名菩薩於摠持力而得圓滿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능히 신변위력을 고쳐 바꿈이 없는 원만인가?
이는 보살이 가진 신통변화는 오직 여래ㆍ응ㆍ정등각을 제외하고는 온갖 중생은 끝내 능히 보살을 고쳐 바꿈이 없으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신변위력을 고쳐 바꿈이 없는 원만이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어겨 넘지 못하는 가르침의 힘의 원만을 얻음인가?
010_0095_a_09L云何菩薩無能改易神變威力圓滿謂此菩薩所有神變唯除如來正等覺一切有情終無有能改易菩薩是名菩薩得無改易神變威力圓滿云何菩薩得不違越教力圓滿
이는 보살이 가진 바 교칙은 말에 둘이 없어 중생이 믿고 순종하여 어겨 넘는 이가 없고 오직 선교방편의 이락(利樂)을 제외함을 말함이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어기어 넘지 못하는 가르침의 힘의 원만을 얻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힘의 원만함을 닦는 것이니라.
다시 이르니,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지혜의 원만을 얻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느냐?
010_0095_a_14L謂此菩薩所有教勅言無有二有情信順無違越者唯除方便善巧利樂是名菩薩得不違越教力圓滿善男子菩薩成就此十種修力圓滿復次善男子菩薩成就十種法得智圓滿何等爲十
010_0095_b_02L첫째는 보특가라(補特伽羅)에 내가 없는 지혜의 원만함을 얻음이요, 둘째는 법에 내[我]가 없는 지혜의 원만함을 얻음이요, 셋째는 한량없는 지혜의 원만함을 얻음이요, 넷째는 삼마지(三摩地)의 행한 바 경계의 지혜의 원만함을 얻음이요, 다섯째는 신변지(神變智)를 닦는 원만함을 얻음이요, 여섯째는 섭취하지 못하게 하는 지혜의 원만을 닦아 얻음이요, 일곱째는 중생의 행하는 바를 관하는 지혜의 원만함을 얻음이요, 여덟째는 공용(功用)이 없는 지혜에서 원만함을 얻음이요, 아홉째는 여러 가지 법상의 지혜[法相智]의 원만함을 얻음이요, 열째는 출세간의 지혜[出世智]의 원만함을 닦아 얻는 것이니라.
010_0095_a_20L一者於補特伽羅無我智得圓滿二者於法無我智得圓滿三者於無限量智得圓滿四者三摩地所行境界智得圓滿五者神變智而得圓滿六者不攝取智修得圓滿七者觀有情所行智得圓滿八者於無功用智得圓滿九者諸法相智修得圓滿十者於出世智修得圓滿
어떻게 하는 것이 보특가라에 내가 없는 지혜의 원만인가?
말하자면 이는 보살이 모든 온(蘊)의 모양을 따라 나서 일어남을 관하여 보고, 또한 모든 온에서 멸하여 부수어짐을 관하여 봄을 말함이다. 보살이 온이 날 때에 성품이 견고하지 못하여 참됨이 없이 지은 바가 곧 이 공의 성품인 것을 바로 관하고, 그리고 온이 멸할 때에 체성(體性)이 파괴됨을 바로 관한다.
010_0095_b_05L云何菩薩於補特伽羅無我智圓滿謂此菩薩隨諸蘊相觀見生起又於諸蘊觀見滅壞菩薩正觀諸蘊生時性不堅固無實所作卽是空性及正觀察諸蘊滅時體性破壞
보살은 이와 같이 모든 온은 필경에 ‘나’도 없고 또한 중생도 없고, 목숨도 없고 양육함도 없고 보특가라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의 다른 생(生)은 나[我]에 집착하여 이와 같이 생각한다. ‘온이 곧 내가 아니며 나는 곧 온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온 가운데 내가 있다고 망령되게 집착하여 진실한 법을 알지 못하는 까닭으로, 나고 죽는 데 옮겨 다니는 것이 마치 돌고 도는 수레바퀴와 같으니라.
보살은 참되게 여러 가지 법을 알아 깨쳤으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보특가라에 내가 없는 지혜의 원만함을 얻은 것이니라.
010_0095_b_09L菩薩如是思惟諸蘊畢竟無我亦無有情無有命者無養育者無補特伽羅夫異生執著於我如是思惟蘊卽非我卽非蘊然諸蘊中妄執有我能了知眞實法故生死流轉猶如旋菩薩如實了知諸法是名菩薩於補特伽羅無我智得圓滿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법에 내가 없는 지혜의 원만함을 얻는 것인가?
말하자면 이는 보살이 여실히 더하고 덜하는 여러 가지 법의 체성을 알아 깨치고, 보살이 또한 이와 같이 생각한다. ‘법과 더불어 이름은 서로 객이 되어 다만 허망과 분별로 말미암아 법과 명자를 세운 것이니, 자성이 함께 없고 생각의 심량(心量)에 의지하며 그리고 세속의 법과 명자를 따라 다시 서로 객이 되어 체가 없으며 작용을 씀이 아니니, 이것은 다른 연을 의지하여 법성(法性)이 있다.’ 다른 뭇 연을 기다려서 일어났으므로 보살은 여실히 온갖 것이 연을 기다려 일어나고 연이 다하면 멸하는 줄 깨쳐 아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법에서 내가 없는 지혜의 원만을 얻는 것이니라.
010_0095_b_16L云何菩薩於法無我智得圓滿謂此菩薩如實了知增益損減諸法體性菩薩又復如是思惟法之與名更互爲客但由虛妄分別安立法及名字俱無自性依想心量及隨世俗法及名字更互爲客非無有體及以作用此依他緣說有法性待他衆緣而得起故菩薩如實了知一切待緣而起緣盡而滅是名菩薩於法無我智得圓滿
010_0095_c_02L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한량이 없는 지혜의 원만을 얻음인가?
이는 보살의 한량이 없는 지혜는 첫 찰나에서 일어나고 뒤 찰나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이곳에서 일어나고 다른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걸림 없는 지혜로써 온갖 찰나, 온갖 처소에서 항상 서로 이어가고 항상 두루 일어나는 까닭이다.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한량없는 지혜에서 원만함을 얻는 것이라.
010_0095_c_02L云何菩薩於無限量智得圓滿謂此菩薩無限量智非初剎那起後剎那不起非此方起餘方不起以無㝵智於一切剎那一切方所而常相續恒遍起是名菩薩於無限量智得圓滿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삼마지(三摩地)의 행한 바 경계의 지혜의 원만함을 얻는 것인가?
이는 보살이 능히 2승의 얻는바 모든 삼마지를 모조리 알고, 능히 보살이 얻는바 모든 삼마지를 두루 알고 그리고 능히 온갖 여래의 모든 삼마지를 알아 마친다.
010_0095_c_07L何菩薩於三摩地所行境界智得圓滿謂此菩薩能悉了知二乘所得諸三摩地能悉了知菩薩所得諸三摩及能了知一切如來諸三摩地
또한 이 보살들이 능히 2승에서 닦아 익힌 삼마지에 머묾과 삼마지의 행하는 경계를 알고, 또한 능히 온갖 보살이 삼마지에 머묾과 삼마지의 행하는 경계를 알고, 또한 능히 여래의 삼마지에 머묾과 삼마지의 행하는 경계를 알고, 여래의 힘으로 가지(加持)하는 보살인 까닭으로 능히 부처님의 삼마지도 깨쳐 아느니라.
010_0095_c_11L此菩薩亦能了知二乘修習住三摩地及三摩地所行境界亦能了知一切菩薩住三摩地及三摩地所行境亦能了知如來所住諸三摩地及三摩地所行境界以如來力加持菩薩故能了知佛三摩地
보살이 만일 스스로 성취한 이숙과(異熟果)의 지혜로써는 곧 능히 부처님의 삼마지를 깨쳐 알지 못하지만, 스스로 성취한 이숙과의 지혜로써 능히 나머지 삼마지를 모조리 깨쳐 아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삼마지의 행하는 바 경계의 지혜의 원만함을 얻는 것이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신변지(神變智)를 닦는 원만함을 얻는 것인가?
이 보살이 능히 성문의 신변을 바로 알며, 능히 연각의 신변을 바로 알며, 능히 보살의 신변을 바로 알거늘, 어찌 하물며 온갖 중생의 가진 바 신변을 능히 알지 못하랴.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신변의 지혜를 닦는 원만을 얻는 것이니라.
010_0095_c_17L菩薩若以自所成就異熟果智卽不能知佛三摩以自成就異熟果智能悉了知餘三摩地是名菩薩於三摩地所行境界智得圓滿云何菩薩修神變智而得圓滿謂此菩薩能正了知聲聞神能正了知緣覺神變能正了知菩薩神變何況一切有情所有神變而不能知是名菩薩修神變智而得圓滿
010_0096_a_02L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섭취하지 못하게 하는 지혜의 원만을 닦아 익히는 것인가?
이 보살이 성취한 지혜는 온갖 외도와 여러 악마, 성문과 연각이 능히 섭취하지 못하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섭취하지 못하게 하는 지혜의 원만함을 닦아 익힌 것이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중생이 행하는 바를 관하는 지혜의 원만함을 얻는 것인가?
010_0096_a_03L云何菩薩不攝取智修習圓滿此菩薩所成就智一切外道及諸惡聲聞緣覺不能攝取是名菩薩不攝取智修習圓滿云何菩薩觀有情所行智得圓滿
이는 보살이 청정한 지혜로써 중생계를 관함을 말함이니, 중생 가운데서 혹 아직 보리심을 발하지 못했거나, 혹 벌써 보리의 마음을 발하였거나, 혹 보리의 마음을 얻지 못했거나 벌써 보리의 마음을 얻었거나, 혹 초지(初地)에서 나아가 10지(地)에 머물거나, 혹 벌써 등각을 나타냈거나, 혹 바로 등각을 나타내서 법바퀴를 굴릴 때이거나, 혹 교화한 온갖 것을 이미 처리하고 반열반(般涅槃)에 들거나, 혹은 어떤 성문승이 열반에 들 때나, 혹은 어떤 벽지불승이 열반에 들 때에, 혹은 좋은 갈래에 나거나, 혹은 나쁜 갈래[趣]에 나는 것을 보살은 모조리 보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중생의 행하는 바를 관하는 지혜의 원만함을 얻는 것이니라.
010_0096_a_07L謂此菩薩以淸淨智觀有情界見有情中或未發菩提心或已發菩提心或未得菩提心或已得菩提心或住初地乃至十地或已現等覺或正現等覺轉法輪時或於所化一切已辦入般涅槃或有聲聞乘般涅槃時或有辟支佛乘般涅槃或生善趣或生惡趣菩薩悉見名菩薩觀有情所行智得圓滿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공용이 없는 지혜에서 원만함을 얻는 것인가?
이 보살이 행하거나 머물거나 가거나 오거나, 혹은 움직이거나, 혹은 고요히 있거나, 자유로이 늘 공용 없는 지혜를 일으키니, 마치 사람이 잠자면서 숨을 내쉬고 숨을 들이쉼이 공용이 없는 것과 같음을 말함이다. 마땅히 알라. 보살의 공용 없는 지혜도 또한 이와 같아서 온갖 경계에서 지혜를 일으킴이 걸림이 없으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공용 없는 지혜에서 원만함을 얻는 것이니라.
010_0096_a_15L云何菩薩於無功用智得圓滿謂此菩薩來若動若寂任運常起無功用智如人睡眠出息入息而無功用應知菩薩無功用智亦復如是於一切境智起無㝵是名菩薩於無功用智得圓滿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여러 법상의 지혜에서 원만함을 닦아 얻음인가?
이는 보살이 여러 법의 모양이 모두 다 같은 모양인 줄 깨쳐 안 것을 말함이니, 능히 한 모양은 모양이 없는 것이며 그리고 여러 가지 환상과 망령되게 분별하는 모양을 깨쳐 아느니라. 이것의 이름이 여러 법상의 지혜에서 원만을 얻는 것이니라.
010_0096_a_21L云何菩薩諸法相智修得圓滿謂此菩薩了知諸法皆同一相謂能了知一相無相及諸幻相妄分別相是名菩薩諸法相智修得圓滿
010_0096_b_02L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출세간의 지혜를 닦아 익히는 원만인가?
이 보살이 샘이 없는 지혜를 얻어서 온갖 세간의 여러 지혜를 뛰어넘음이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출세간의 지혜를 닦아 익히는 원만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의 법을 성취하면 지혜의 원만을 얻느니라.
다시 이르니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땅과 같음을 얻으리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010_0096_a_24L云何菩薩出世閒智修習圓滿謂此菩薩得無漏智超過一切世閒諸智是名菩薩出世閒智修習圓滿善男菩薩成就此十種法得智圓滿復次善男子菩薩成就十種法得如大地何等爲十
첫째는 넓고 커서 한량이 없고, 둘째는 온갖 중생에게 수용하는 바가 되고, 셋째는 은혜와 원수를 여의어 버림이요, 넷째는 큰 법의 구름과 비를 널리 능히 받음이요, 다섯째는 여러 중생의 의지하는 곳이 됨이요, 여섯째는 여러 선의 종자의 의지할 곳이 됨이요, 일곱째는 큰 보배의 그릇과 같음이요, 여덟째는 큰 약그릇과 같음이요, 아홉째는 기울거나 움직이지 않음을 얻음이요, 열째는 놀라거나 무섭지 않음을 얻음이니라.
010_0096_b_07L一者廣大無量二者一切有情之所受用三者捨離恩怨四者普能承受大法雲雨五者爲諸有情之所依止六者諸善種子之所依處七者如大寶器八者如大藥器九者得不傾動十者得不驚怖
선남자야, 어떻게 하는 것이 넓고 커서 한량이 없는 것인가?
마치 큰 땅이 두루하여 넓고 커서 한량이 없는 것과 같으니, 보살도 이와 같이 두루하고 넓고 커서 복과 지혜의 양식이 한량이 없으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넓고 커서 한량이 없음을 얻는 것이니라.
010_0096_b_12L善男云何菩薩廣大無量猶如大地遍廣大無有邊量菩薩如是周遍廣福智資糧無有限量是名菩薩得廣大無量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온갖 중생의 수용하는 바가 되는 것인가?
마치 대지가 갖가지 쓰는 물건을 온갖 중생이 받아쓰게 만듦과 같이, 보살은 이와 같이 저들의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 등의 갖가지 자량을 거두어들여 여러 중생들의 받아쓰는 바로 만드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온갖 중생의 수용하는 바를 만드는 것이니라.
010_0096_b_16L云何菩薩爲一切有情之所受用譬如大地爲種種資具一切有情之所受用菩薩如是攝取彼彼布施持戒忍辱精進靜慮般若波羅蜜等種種資糧爲諸有情之所受用是名菩薩爲一切有情之所受用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은혜와 원수를 여의어 버리는 것인가?
선남자야, 마치 대지는 평등하게 실어서 기르는 데 은혜도 없고 원수도 없고 성냄도 없고 기쁨 등 갖가지의 생각이 없는 것과 같이, 보살도 이와 같이 중생 가운데 은혜와 원수가 없고 화와 기쁨을 내지 않으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은혜와 원수를 여의어 버리는 것이니라.
010_0096_b_21L何菩薩捨離恩怨善男子譬如大地平等載育無恩無怨無瞋無喜種種之菩薩如是於有情中無有恩怨不生瞋喜是名菩薩捨離恩怨
010_0096_c_02L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큰 법의 구름과 비를 널리 능히 받는 것인가?
마치 대지가 널리 능히 넓고 큰 구름과 비를 받아서 모조리 거두어 용납하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여래께서 일으키신 넓고 큰 좋은 법의 구름과 비를 받들어 받아서 능히 견디며 유지하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큰 법의 구름과 비를 널리 능히 받들어 받는 것이니라.
010_0096_c_02L云何菩薩普能承受大法雲雨譬如大地普能承受廣大雲雨悉皆含容菩薩如是承受如來發起廣大善法雲雨能忍能持是名菩薩普能承受大法雲雨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여러 중생의 의지하는 바가 되는 것인가?
선남자여, 마치 대지가 여러 중생들의 오고가고 의지하는 바가 되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평등하여 널리 온갖 중생의 착한 갈래에 가고 열반으로 향하는 데 의지하는 바가 되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여러 중생의 의지하는 바가 되는 것이니라.
010_0096_c_06L云何菩薩爲諸有情之所依止善男譬如大地爲諸有情來去所依薩如是平等普爲一切有情往於善趣及向涅槃之所依故是名菩薩爲諸有情之所依止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여러 선의 종자의 의지할 곳이 되는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하자면 마치 대지가 능히 온갖 씨앗의 의지할 곳이 되는 것과 같이, 보살도 이와 같이 능히 온갖 중생의 온갖 착한 법의 씨앗의 의지할 곳이 되니, 이 이름이 보살이 여러 선한 씨앗의 의지할 곳이 되는 것이니라.
010_0096_c_11L云何菩薩爲諸善種之所依處善男子譬如大地能爲一切種子依處菩薩如是能爲有情一切善法種子依處是名菩薩諸善種子之所依處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큰 보배의 그릇과 같은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하면 마치 대지가 여러 보배 그릇으로서 능히 갖가지 여러 훌륭한 보배를 나타내는 것이 되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갖가지 여러 공덕의 보배를 나타내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큰 보배의 그릇과 같은 것이니라.
010_0096_c_15L云何菩薩如大寶器善男子譬如大地爲諸寶器能現種種諸珍寶故菩薩如是能現種種諸功德寶是名菩薩如大寶器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큰 약그릇과 같은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하면 마치 대지에서 온갖 여러 약들이 의지하여 나타나서 세간의 온갖 여러 가지 병을 능히 없애주는 것과 같이, 보살도 이와 같이 여러 큰 법의 약들이 의지하여 나타나서 이 법의 약들이 세간의 번뇌의 여러 가지 병을 멸해 없애나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큰 약 그릇과 같은 것이니라.
010_0096_c_18L云何菩薩如大藥器善男子譬如大地一切諸藥依之出現能除世閒一切諸病菩薩如是諸大法藥依之而出所現法藥能滅世閒煩惱諸病是名菩薩如大藥器
010_0097_a_02L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기울거나 움직이지 않음을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하면 대지가 모기나 초파리 등의 힘에 이지러지거나 손해되지 않고, 세간의 여러 가지 바람이 능히 흔들어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온갖 중생의 안팎의 고뇌에 기울거나 움직이는 바가 되지 않으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기울거나 움직이지 않음을 얻는 것이니라.
010_0096_c_23L云何菩薩得不傾動善男譬如大地非蚊蚋等力所虧損閒諸風不能搖動菩薩如是不爲一切有情內外苦惱之所傾動是名菩薩得不傾動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놀라거나 무섭지 않음을 얻는 것인가?
선남자야, 비유하면 마치 대지가 혹은 여러 용이나 및 여러 짐승의 왕이 포효하는 소리가 있더라도 무서움과 두려움을 내지 않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저 여러 악마와 온갖 외도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듣더라도 무서워하거나 두려움을 내지 않나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이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음을 얻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의 법을 성취하여 대지와 같음을 얻느니라.”
010_0097_a_04L云何菩薩得不驚怖男子譬如大地若有諸龍及諸獸王哮吼音聲無有驚怖菩薩如是聞彼諸魔一切外道哮吼音聲不生怖畏是名菩薩得不驚怖善男子菩薩成就此十種法得如大地
佛說寶雨經卷第三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