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0_0455_a_01L사익범천소문경 제4권
010_0455_a_01L思益梵天所問經卷第四


구마라집 한역
김영률 번역
010_0455_a_02L姚秦龜茲國三藏鳩摩羅什譯


12. 칭탄품(稱歎品)거란본에는 이 품의 이름이 없음
010_0455_a_03L稱歎品第十二丹無此品名
010_0455_b_02L
이때 제석(帝釋)ㆍ범천(梵天)ㆍ사천왕(四天王)이 함께 모임 가운데 있다가 즉시 하늘의 꽃[天花]을 부처님 위에 뿌리면서 이렇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문수사리가 이 법을 설하는 것을 듣고서 믿어 이해하는 자가 있다면, 마땅히 이 사람은 마귀와 원수를 부수어버릴 수 있음을 알겠습니다.
왜냐하면 문수사리가 지금 설한 법은 능히 일체의 삿된 견해[邪見]와 망상을 부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법을 듣고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 마땅히 이 사람은 작은 공덕을 따르지 않았음을 알겠습니다. 만약 이 경(經)이 있는 곳이면, 마땅히 이곳은 모든 부처님께서 옹호하고 수용하신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만약 이 경전을 듣는 곳이면, 마땅히 그 곳은 법륜(法輪)을 굴리는 곳임을 알겠습니다. 이 경전이 있는 곳에 머문다면, 즉 취락(聚落)ㆍ촌읍(村邑)ㆍ산림(山林)ㆍ광야(曠野)ㆍ탑사(塔寺)ㆍ승방(僧坊)이나 경행(經行)하는 곳은 모든 마귀와 외도와 탐착하는 사람들이 침범하거나 괴롭히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사람이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 많은 공양을 했다면, 이에 능히 이와 같은 경전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 경전 가운데서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나 부처님과 문수사리와 사익범천의 은혜를 갚지 못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경전을 들을 때마다 이 법사(法師)님에 대해 세존과 같다는 생각을 내어 항상 이 경을 설하는 사람을 따르고 모실 것이니, 이 선남자는 항상 모든 하늘이 옹호할 것이며, 만약 사람이 이 경전을 베껴서 독송하거나 해설할 때에는 한량없는 모든 하늘이 법을 듣기 위하여 이곳에 이를 것입니다.”
010_0455_a_04L爾時釋四天王俱在會中卽以天花散於佛上而作是言世尊若善男善女人聞文殊師利說是法有信解者當知是人能破魔怨所以者何文殊師利今所說法能破一切邪見妄想世尊若善男子善女人聞是法不驚不怖當知是人不從小功德來若是經所在之處當知此處則爲諸佛擁護受用若聞是經處當知此處轉於法輪是經在所住處--聚落村邑山林曠野塔寺僧坊經行之處--諸魔外道貪著之人不能侵嬈世尊若人多供養過去諸佛乃能得聞如是經世尊我等於此經中得智慧光明而不能得報佛及文殊師利思益梵天之恩世尊我等所從聞經於是法師生世尊想我等常當隨侍說是經此善男子常爲諸天之所擁護人書寫是經讀誦解說時無量諸天爲聽法故來至其所

13. 영덕품(詠德品)[거란본에는 이 품의 이름이 없음]
010_0455_b_03L 詠德品第十三丹無此品名

이때 세존께서 제석ㆍ범천ㆍ사천왕 등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그대가 말한 바와 같다.
만약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진귀한 보물로 한 부분을 삼는다면, 이 경을 듣는 이가 얻는 공덕으로 한 부분을 삼는 것이 그 복이 저 진귀한 보물보다도 뛰어나며,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만약 항하(恒河)의 모래알과 같은 시방세계에 가득한 보물을 베푼다 해도 이 경전을 들은 이가 얻은 공덕은 그것보다 더욱 수승(殊勝)하다.
010_0455_b_04L爾時世尊讚釋四天王等大衆言善哉善哉如汝所說若三千大千世界滿中珍寶以爲一分聞是經者所得功德以爲一分福勝於彼置是三千大千世界若恒河沙等十方世界滿中珍寶聞是經者所得功德復勝於
모든 선남자들이여, 만약 공덕을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경전을 들어야 하며, 색신(色身)의 단정함을 얻고자 하거나, 재물과 부귀를 얻고자 하거나, 권속(眷屬)을 얻고자 하거나 자재(自在)함을 얻고자 하거나, 하늘의 즐거움과 사람의 즐거움이 구족(具足)함을 얻고자 하거나, 명예와 칭찬을 얻고자 하거나, 많이 들어서 아는 것이 견고하고 바르게 위의(威儀)를 행하며 계(戒)ㆍ정(定)ㆍ혜(慧)로 경서(經書)에 통달하고자 하거나, 선지식(善知識)을 얻고자 하거나, 3명(明)과 6통(通)1)을 얻고자 하거나, 일체의 선법(善法)을 얻고자 하거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하거나, 일체 중생과 더불어 즐거움을 갖고자 하거나, 열반을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경전을 듣고 받아 지녀서 독송하며, 여법(如法)하게 수행하면서 널리 남을 위해 설법해야 한다.
모든 선남자들이여, 이 경을 행하고도 그 사람이 이와 같은 쾌락을 갖추지 못함을 나는 보지 못하였다.
010_0455_b_11L諸善男子若欲得功德者當聽是欲得身色端正欲得財富欲得眷欲得自在欲得具足天樂人樂得名稱欲得多聞憶念堅固正行威戒定智慧解達經書欲得善知識欲得三明六通欲得一切善法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欲得與一切衆生樂具欲得涅槃者當聽是經受持讀誦如法修行廣爲人說諸善男子若行是經者我不見其人不得如此具足快樂
010_0455_c_02L모든 선남자들이여, 내가 이제 그대들에게 말하니 사람이 이 경을 듣는 곳에서 화상(和尙)이나 아사리(阿闍梨)에게 세간의 공양을 갖추어서 능히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이 법은 세간에서 벗어났기에 세간의 공양으로는 보답할 수 없으며, 이 법은 세간을 초월했기에 세간의 재물로는 보답할 수 없으며, 이 법은 물듦이 없기에 더러움에 물든 물건으로는 보답할 수가 없다.
010_0455_b_21L諸善男子我今語汝若人所從聞是經處若和上若阿闍梨不見世間供養之具能報其恩是法出於世間世間供養所不能報是法度於世間世間財物所不能報是法無染染污之物所不能報
모든 선남자들이여, 이 법은 다른 것으로는 보답할 수 없으나 오직 한 가지 일만이 가능하니, 법에 맞게 수행하는 것이다.
만약 사람이 이 법 가운데서 법에 맞게 행할 수 있다면, 이것을 이름하여 스승의 은혜에 보답한다고 하니 또한 스승을 공경하여 깨끗하게 은혜를 갚은 것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헛되이 남의 보시[信施]를 받지 않았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여래의 말을 따르고 여래의 가르침을 따른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모든 흐름[諸流]을 건넜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모든 험한 길을 지났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승당(勝幢)을 건립했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능히 적의 진지[敵陣]를 파괴했다고 한다.
이것을 이름하여 사자(師子)의 왕이라 하니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코끼리왕[象王]의 마음이라 하니 유연(柔軟)하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소의 왕[牛王]이라 하니 외도(外道) 논사(論師)들이 무너뜨릴 수 없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의왕(醫王)이라 하니 일체 중생들의 병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놀람과 두려움이 없다고 하니 깊고 깊은 법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버림[捨]을 갖추었다고 하니 모든 번뇌를 버리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청정한 계(戒)를 가졌다고 하니 끝내 선법(善法)을 다하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큰 인욕(忍辱)을 얻었다고 하니 나[我]와 내 것[我所]을 여의었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큰 정진력(精進力)이라 하니 한량없는 겁 동안 마음에 게으름이 없었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선정(禪定)을 갖추었다고 하니 항상 생각을 묶어서 마음을 한 곳에 머무르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큰 지혜라고 하니 말과 모든 장구(章句)를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큰 위덕(威德)이 있다고 하니 한량없는 복으로 신상(身相)을 장엄하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큰 위덕이 있다고 하니 해와 달의 모든 광명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큰 힘[大力]이라고 하니 부처님의 10력(力)을 지녔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큰 구름[大雲]이라고 하니 능히 법의 우레[法雷]를 진동하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큰 비[大雨]라고 하니 능히 번뇌의 티끌을 소멸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집[舍]이라고 하니 열반에 이르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큰 구제[大救]라고 하니 생사의 두려움을 구제하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등불[燈明]이라고 하니 무명의 어둠을 여의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귀의할 곳[歸趣]이라고 하니 마군을 두려워하는 자가 의지할 곳이기 때문이다.
010_0455_c_03L諸善男子是法餘無能報惟有一事--如說修行若人於此法中能如說行者是名能報師恩亦爲恭敬於師淨畢報恩名不空食人信施是名順如來語如來教是名越渡諸流是名過諸險是名建立勝幢是名能破敵陣名師子之王無所畏故是名象王柔軟故是名牛王外道論師無能壞是名醫王能療一切衆生病故名無所驚怖能說甚深法故是名能具足捨捨諸煩惱故是名持淸淨戒究盡善法故是名得大忍辱離我所故是名大精進力於無量劫心無倦故是名具足禪定常念繫心住一處故是名有大智慧善解言說諸章句故是名有大威德以無量福莊嚴身相故是名有大威德能蔽日月諸光明故是名大力持佛十力故是名大雲能震法雷故是名大雨能滅煩惱塵故是名爲舍至涅槃故是名大救救生死畏故是名燈明離無明闇故是名歸趣魔所怖者之所依故
010_0456_a_02L이것을 이름하여 중생의 궁극의 도라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지위[位]를 얻었다고 하니 도량(道場)에 앉아 있기 때문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이미 법안(法眼)을 얻었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모든 법의 진여(眞如)를 보았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공(空)한 법의 모습[法相]을 안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대비(大悲)에 편안히 머문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대비에 편안히 선다고 한다.
이것을 이름하여 일체의 중생들을 버리지 않는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소승(小乘)을 등진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대승(大乘)을 향한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뒤바뀜[顚倒]을 제거해 버렸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평등에 이른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법위(法位)에 든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도량에 편안히 머문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모든 마군을 파괴한다고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법륜(法輪)을 굴린다고 한다.
모든 선남자들이여, 내가 만약 일 겁(劫)에서 다시 일 겁이 줄어드는 동안 칭찬하고 찬탄하며 말한 대로 수행한 공덕을 설한다 해도 이루 다할 수 없으며, 여래의 변설(辯說)로도 또한 다할 수가 없다.”
010_0456_a_02L是名衆生究竟之道是名得位坐道場故是名已得法眼是名見諸法如是名知空法相是名安住大悲是名安立大慈是名不捨一切衆生是名背於小乘是名向於大乘是名除捨顚倒是名至於平等是名入於法位是名安住道場是名破壞諸魔是名轉於法輪諸善男子我若一劫若減一劫稱揚讚歎說是如說修行功德不可窮盡如來之辯亦不可盡

14. 등행품(等行品)[거란본에는 이 품의 이름이 없음]
010_0456_a_12L等行品第十四丹無此品名

이때 모인 대중들 가운데 불퇴전(不退轉)이라는 천자(天子)가 있었는데, 그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법을 따라 행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법을 따라 행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자여, 법을 따라 행한다는 것은 일체의 법을 행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모든 법을 행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옳고 이것은 그르다고 분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행한다면, 선(善)도 행하지 않고 불선(不善)도 행하지 않으며, 유루(有漏)도 행하지 않고 무루(無漏)도 행하지 않으며, 세간도 행하지 않고 출세간(出世間)도 행하지 않으며, 유위(有爲)도 행하지 않고 무위(無爲)도 행하지 않으며, 생사도 행하지 않고 열반도 행하지 않으니, 이것을 이름하여 법을 따라 행한다고 한다.
만약 법상(法相)을 일으킨다면 이는 곧 법을 따라 행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생각으로 ‘나는 이 법을 행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곧 희론(戱論)이며, 법을 따라 행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일체의 법을 받지 않는다면 법을 따라 수행하는 것이니, 일체의 법에 대해 생각함이 없고 분별도 없고 행하는 바도 없으므로, 이것을 이름하여 법을 따라 행한다고 한다.”
010_0456_a_13L爾時會中有天子名不退轉白佛言世尊所說隨法行隨法行者爲何謂佛告天子隨法行者不行一切法所以者何若不行諸法則不分別是正是邪如是行者則不行善不行不善不行有漏不行無漏不行世閒不行出世閒不行有爲不行無爲不行生不行涅槃是名隨法行若起法相是則不名隨法行也若念言我行是法是則戲論不隨法行若不受一切法則隨法行於一切法無憶念分別無所行是名隨法行
010_0456_b_02L이때 불퇴전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능히 이와 같이 법을 따라 수행한다면 이 사람은 필경에는 다시는 삿된 행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르게 행하는 자를 이름하여 필경(畢竟)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삿된 도[邪道]에 머문다면 법을 따라 행함이 없으며, 바른 도[正道]에 머물러야 법을 따라 행함이 있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바른 행[正行]을 행한다면 삿된 법이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법은 평등하여 차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010_0456_b_02L爾時不退轉天子白佛言世尊若能如是隨法行者是人畢竟不復邪行所以者何正行者名爲畢竟住邪道者無隨法住正道者有隨法行世尊行正行無有邪法所以者何諸法平等無差別故
이때 사익범천이 불퇴전천자에게 물었다.
“당신은 이 가운데서 법을 따라 행한다는 것입니까?”
010_0456_b_08L爾時思益梵天謂不退轉天汝於此中隨法行不
불퇴전천자 대답하였다.
“만약 세존께서 설법하신 가운데 두 가지 상(相)이 있다고 한다면 나는 마땅히 그 법행(法行)을 따라 행할 것이지만, 그러나 지금은 두 가지 상이 없으니 이것이 법을 따라 행하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서는 행하는 자나 행해야 할 법을 모두 얻을 수가 없으니, 범천이여, 나는 두 가지가 아닌 법으로써 법행을 따라 행하여 모든 분별을 여의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법을 이와 같이 행하는 것을 이름하여 법을 따라 행한다고 합니다.”
010_0456_b_09L答言若世尊所說法中有二相者我當行隨法行今以無二相是隨法行於中行者及所行法俱不可得梵天我以不二法行隨法行離諸分別故如諸法如行是名隨法行
사익이 물었다.
“당신은 일찍이 이러한 불토(佛土)를 보지 못했습니까?”
010_0456_b_14L思益言汝未曾見此佛土耶
천자가 대답했다.
“이 불토 역시 일찍이 나를 보지 못했습니다.”
天子言此佛土亦未曾見我
사익이 말했다.
“이 불토는 본다거나 보지 못한다는 것을 사유하여 분별할 수 없습니다.”
010_0456_b_15L益言此佛土不能思惟分別見與不
천자가 말했다.
“나 역시 일찍이 불토를 본다거나 보지 못한다는 것을 사유하여 분별하지 않았습니다.”
010_0456_b_17L天子言我亦不思惟分別曾於佛土見與不見
사익이 물었다.
“어떤 사람이 아직 보지 못했으며, 능히 보았습니까?”
思益言何人未見能見
천자가 대답하였다.
“일체의 범부들은 아직 성인의 법위(法位)를 보지 못하였으나, 만약 법위에 들어갈 수 있다면 이는 먼저 보지 못하였던 것을 볼 것입니다.
이 법위의 상(相)은 눈으로는 볼 수 없으며, 귀ㆍ코ㆍ혀ㆍ몸ㆍ의식(意識)으로 아는 것이 아니니, 단지 진여(眞如)의 상(相)을 따라 여실(如實)하게 안여(眼如)를 보는 것이며, 내지 의여(意如)와 법위여(法位如)도 역시 이와 같습니다.
만약 능히 이와 같이 볼 수 있다면, 이것을 이름하여 정견(正見)이라 합니다.”
010_0456_b_18L答言一切凡夫未見聖法位若能入是爲先所未見而見是法位相非眼所見非耳識所知但應隨如相--見如眼如乃至意如法位如亦如是若能如是見者是名正見

15. 수불퇴전천자기품(授不退轉天子記品)[거란본에는 「사자후 품(師子吼品)」 제19로 되어 있음]
010_0456_b_23L授不退轉天子記品第十五丹師子吼品第十九
010_0456_c_02L
이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자면 객주(客主)가 보배로 된 섬[寶洲]에 들어간다면 그 사람이 보는 것은 다 보물인 것과 같으니, 이와 같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성취한 이는 즐거이 말하는 것이 모두 법보(法寶)입니다.
즐거이 말하는 자는 곧 실제(實際)를 보며, 즐거이 말하는 자는 모든 법 가운데 탐착함이 없어서 남[彼]과 나[我]에 집착하지 않으며, 즐거이 말하는 자는 모두 진실하여 뒤바뀜[顚倒]이 없으며, 즐거이 말하는 자는 과거도 없고 미래도 얻지 않으며 현재에도 견해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즐거이 말하는 자는 믿고 이해하지 못하는 자에게 믿고 이해할 수 있게 하고, 믿고 이해하는 자에겐 해탈을 얻게 합니다.
010_0456_b_24L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譬如賈客主入於寶洲其人所見皆是寶物如是成就不可思議功德者有所樂說皆是法寶所樂說者皆是實際樂說者於諸法中無所貪著不著彼所樂說者皆是眞實無有顚倒樂說者過去際空未來際不可得在際不起見所樂說者不信解者得信解信解者得解脫
즐거이 말하는 자는 증상만(增上慢)을 부수어 버리니, 증상만이 없는 자는 지어서 이미 갖추어진 것을 스스로 말합니다. 즐거이 말하는 자는 마귀가 침투하지 못하며, 이 법을 듣는 자는 마귀의 일을 초월합니다. 즐거이 말하는 자는 생겨나지 않은 선법(善法)을 생기게 하며, 이미 생긴 선법은 증장(增長)하도록 합니다. 즐거이 말하는 자는 이미 생겨난 모든 번뇌를 끊어버리고, 아직 생겨나지 않은 번뇌는 생기지 않게 합니다. 즐거이 말하는 자는 아직 크게 장엄(莊嚴)하지 않은 것은 크게 장엄하게 하고, 이미 크게 장엄한 것은 물러나지 않게 합니다. 즐거이 말하는 자는 모든 법을 끊어 없애지 않으면서 불법을 수호합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을 즐거이 말한다면 일체의 외도(外道)를 항복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짐승들은 스스로 그 몸을 사자왕(師子王) 앞에 나타내지 못하는데, 하물며 그 사자후(師子吼)를 들었을 때이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일체 외도의 모든 논의사(論議師)들이 위없는 사자후를 참고 견뎌낼 수 없는 것도 역시 이와 같습니다.”
010_0456_c_10L所樂說者破增上慢無增上慢者自說所作已辦樂說者魔不得便所聽法者超度魔所樂說者未生善法令生已生善法令得增長所樂說者已生諸煩惱令斷未生諸煩惱令不生所樂說者未大莊嚴者令大莊嚴已大莊嚴者令不退轉所樂說者不斷滅諸法而護佛法世尊以是樂說能降伏一切外道所以者何一切野干不能於師子王前自現其身況聞其吼世尊切外道諸論議師不能堪忍無上師子之吼亦復如是八幅爾時佛告下丹爲梵行牢强精進品第二十
이때 불퇴전천자가 제석환인에게 물었다.
“교시가(憍尸迦)2)여, 사자후라고 하였는데 사자후란 무엇을 말합니까?”
010_0456_c_22L爾時不退轉天子謂釋提桓因憍尸所言師子吼師子吼者爲何謂耶
010_0457_a_02L환인이 대답하였다.
“만약 수행자가 법을 설하되 탐착함이 없다면 이것을 사자후라고 하며, 만약 수행자가 소견에 탐착하여 말을 한다면 이는 들짐승의 울음이지 사자후라고 말하지 않으니, 모든 삿된 견해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천자여, 당신이 다시 사자후가 되는 까닭을 말해보십시오.”
010_0456_c_24L若行者說法無所貪著是名師子若行者貪著所見而有所說是野干鳴不名師子吼起諸邪見故天子汝當復說所以爲師子吼者
천자가 말했다.
“교시가여, 법을 말하는데 있어서나 내지는 여래께서 오히려 탐착하지 않는데 하물며 다른 법에 있어서이겠습니까? 이것을 사자후라고 합니다.
또 교시가여, 법에 맞게 수행한다면 이것을 사자후라고 하며, 반드시 법을 말하는 것을 사자후라 하며, 두려움 없이 법을 말하는 것을 사자후라고 합니다.
또 교시가여, 수행자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음을 위한 까닭에 법을 말하는 것을 사자후라고 하며,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고 합함도 없고 흩어짐도 없음을 위한 까닭에 법을 말하는 것을 사자후라고 합니다.
또 교시가여, 사자후라는 이름은 반드시 일체의 법에는 나[我]도 없고 중생도 없음을 말하며, 사자후라는 이름은 반드시 모든 법은 비었다고 말하며, 사자후라는 이름은 법을 수호하기 때문에 말하는 바가 있으며, 사자후라는 이름은 원을 세워 말하되 ‘나는 부처가 되어 일체 중생들의 고뇌를 소멸하게 하리라’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자후라는 이름은 청정하고 필요한 물건에 대해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아는 것이며, 사자후라는 이름은 항상 아란야(阿蘭若)에 머물러 그곳을 버리지 않는 것이며, 사자후라는 이름은 남을 인도하여 보시를 행하게 하는 것이며, 사자후라는 이름은 지계(持戒)를 버리지 않는 것이며, 사자후라는 이름은 원수나 친한 이에게 마음이 평등한 것입니다. 사자후라는 이름은 항상 정진(精進)을 행하고 본원(本願)을 버리지 않는 것이며, 사자후라는 이름은 번뇌를 없앨 수 있는 것이며, 사자후라는 이름은 지혜로써 행할 바를 잘 아는 것입니다.”
010_0457_a_05L天子言憍尸迦有所說法乃至如來尚不貪何況餘法是名師子吼憍尸迦如說修行名師子吼決定說法名師子吼說法無畏名師子吼憍尸迦若行者爲不生不滅不出故說法師子吼若爲無垢無淨無合無散故說法名師子吼憍尸迦師子吼名決定說一切法無我無衆生師子吼名決定說諸法空師子吼名守護法故而有所說師子吼名作是願言當作佛滅一切衆生苦惱師子吼名於淸淨所須物中少欲知足師子吼名常能不捨阿蘭若住處師子吼名行施唱導師子吼名不捨持戒師子吼名等心怨親師子吼名常行精進不捨本願師子吼名能除煩惱師子吼名以智慧善知所行
010_0457_b_02L이 사자후의 법을 말할 때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백천(百千)의 악기[伎樂]들이 두드리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울렸으며, 그 대광명이 두루 천지를 비추니 백천의 모든 하늘들이 기뻐 날뛰면서 말했다.
“저희들이 불퇴전천자의 사자후 법에 대한 말을 듣고서 이 염부제(閻浮提)에 다시 법륜(法輪)이 구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010_0457_a_22L說是師子吼法時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百千伎樂不鼓自鳴其大光明普照天地千諸天踊躍歡喜言我等聞不退轉天子說師子吼法於閻浮提再見轉法輪
이때 부처님께서 미소를 지으시니, 모든 부처님들의 항상하는 법[常法]에는 미소를 지을 때면 백천 가지의 푸르고 노랗고 빨갛고 하얗고 붉고 자주색인 광명이 입에서 나와 널리 무량무변의 세계를 비추는데, 부처님의 광명이 위로는 범세(梵世)를 지나 해와 달의 광명을 덮고 다시 돌아와 몸을 세 바퀴 돌고는 정상(頂相)으로 들어갔다.
이에 사익범천이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양하였다.
010_0457_b_04L時佛微笑諸佛常法若微笑時若干百千種靑紫等光口中出普照無量無邊世界上過梵世蔽日月光還繞身三帀從頂相入於是思益梵天向佛合掌以偈讚曰

일체를 제도하신 지혜가 가장 높으신 이여,
3세(世) 중생들의 행을 다 아시고
그 지혜 공덕으로 해탈하셨으니
원컨대 미소의 인연을 말씀해 주소서.
010_0457_b_08L度一切慧最勝尊
悉知三世衆生行
智慧功德及解脫
唯願演說笑因緣

부처님의 지혜 한량없고 장애가 없으시어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이 미칠 바가 아니며
중생들의 마음을 아시어 뜻에 따라 말씀하시니
원컨대 가장 높으신 이여, 미소의 인연을 말씀해 주소서.
010_0457_b_10L佛慧無量無障礙
聲聞緣覺所不及
知衆生心隨意說
願最上尊說笑緣

부처님의 광명 즐겁고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고
널리 천인(天人)을 비추며 해와 달을 가리고
수미산(須彌山)과 철위산(鐵圍山)과 뭇 산들에 미쳤으니
원컨대 비할 수 없이 높으신 이여, 미소의 인연을 말씀해 주소서.
010_0457_b_12L佛光可樂淨無穢
普照天人蔽日月
須彌鐵圍及衆山
願無比尊說笑緣

대성(大聖)의 고요한 모습은 성냄과 원한을 여의셨으니
하늘과 인간이 우러러보며 싫증냄이 없고
일체가 다 쾌락을 얻게 하시니
원컨대 분별하여 미소의 인연을 말씀해 주소서.
010_0457_b_14L大聖寂然離瞋恨
天人瞻仰無厭足
一切皆蒙得快樂
願爲分別笑因緣

모든 법은 비어서 무아(無我)임을 통달하시어
물거품이나 뜬구름, 이슬이나 꿈처럼 보시니
물속의 달그림자 허공상(虛空相)이라
원컨대 묘음(妙音)으로 미소의 인연을 말씀해 주소서.
010_0457_b_16L通達諸法空無我
水沫雲露夢所見
水中月影虛空相
願以妙音說笑緣

분별상(分別想)의 모든 삿된 견해를 여의고
상(相)도 없고 작위(作爲)도 없는 공(空)함을 깨달아서
항상 선정(禪定)의 고요한 법을 즐기시니
원컨대 이 깨끗한 광명을 놓으신 인연을 말씀해 주소서.
010_0457_b_18L離分別想諸邪見
了空無相及無作
常樂禪定寂然法
願說放此淨光緣

문자와 말과 음성에도 집착하지 않으시고
법과 중생에도 의지하지 않으시고 말씀하시기에
그들은 각자 자신을 위해 설하신다 하니
원컨대 신통하신 지혜로 미소의 인연을 말씀해 주소서.
010_0457_b_20L不著文字言音聲
說不依法及衆生
彼各自謂爲我說
願神通智說笑緣

부처님께서는 의왕(醫王)이라 중생들의 병을 소멸하시고
나라연(那羅延)의 힘으로 세상을 구제하시며
광명을 베푸시어 구경도(究竟道)에 나아가게 하십니다.
하늘과 인간이 공양하오니, 미소의 인연을 말씀하여 주소서.
010_0457_b_22L佛爲醫王滅衆病
那羅延力救世者
趣舍燈明究竟道
天人供養說笑緣
010_0457_c_02L
이때 부처님께서 사익범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불퇴전천자를 보았는가?”
010_0457_b_24L爾時佛告思益梵天汝見是不退轉天子不
“예, 이미 보았습니다.”
唯然已見
“범천이여, 이 불퇴전천자는 지금으로부터 3백2십만 아승지겁을 지나면 부처가 될 것이니, 이름을 수미등왕(須彌燈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할 것이며, 세계의 이름은 묘화(妙化)이고, 겁의 이름[劫名]은 범탄(梵歎)이다. 그 불국토는 염부단금(閻浮檀金)과 유리(琉璃)로 되어 있으며, 순수하게 보살이 승(僧)이 되고, 모든 마군과 원수가 없으며, 필요한 물건은 생각만 하면 즉시 이르고,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이 없어서 수로는 셀 수가 없다.”
010_0457_c_03L梵天此不退轉天子從今已後過三百二十萬阿僧祇劫當得作佛號須彌燈王如來應供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世界名妙化名梵歎其佛國土以閻浮檀金琉璃爲地純以菩薩爲僧無諸魔怨所須之物應念卽至佛壽無量不可計數
이에 사익범천이 불퇴전천자에게 말했다.
“여래께서는 지금 이미 그대에게 수기하셨습니다.”
010_0457_c_10L於是思益梵天謂不退轉天子如來今已授仁者記
천자가 말했다.
“범천이여, 마치 진여 법성(法性)에 수기를 주는 것과 같이, 나에게 수기를 주는 것 역시 이와 같습니다.”
010_0457_c_12L天子言梵天如與如法性受記與我受記亦復如是
사익이 말했다.
“진여 법성에는 수기를 줄 수 없습니다.”
010_0457_c_13L思益法性不可授記
천자가 말했다.
“진여 법성에 수기할 수 없다면, 마땅히 일체의 보살들이 수기를 받음도 역시 이와 같음을 알아야만 합니다.”
010_0457_c_14L天子言法性不可授記者當知一切菩薩受記亦復如是
사익이 말했다.
“만약 여래께서 당신에게 수기를 주시지 않는다면, 당신은 과거에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공연히 범행(梵行)에 머문 것이 됩니다.”
010_0457_c_16L思益言若如來不與汝記於過去諸佛所則爲空住梵行
천자가 말했다.
“만약 머무는 바가 없다면, 이것이 범행에 머무는 것입니다.”
010_0457_c_17L天子若無所住是住梵行
사익이 물었다.
“어찌하여 머무는 바가 없는데 범행에 머문다고 하십니까?”
010_0457_c_18L思益言云何無住而住梵行
천자가 대답하였다.
“만약 욕계(欲界)에도 머물지 않고, 색계(色界)에도 머물지 않고, 무색계(無色界)에도 머물지 않는다면, 이것이 범행에 머무는 것입니다.
또 범천이여, 만약 행자(行者)가 나[我]에도 머물지 않고, 중생에도 머물지 않고, 수명(壽命)에도 머물지 않고, 사람에도 머물지 않는다면, 이것이 범행에 머무는 것입니다.
이를 요약하여 말하건대, 만약 법에도 머물지 않고 법 아닌 것에도 머물지 않는다면, 이것이 범행에 머무는 것입니다.”
010_0457_c_19L答言若不住欲界住色界不住無色界是住梵行若行者不住我不住衆生不住壽命不住人者是住梵行以要言之若不住法不住非法是住梵行
사익이 또 물었다.
“범행이란 무슨 뜻입니까?”
010_0457_c_23L又問梵行者有何義
천자가 대답하였다.
“둘이 아닌 도(道)에 머무는 것, 이것이 범행의 뜻입니다.”
答言住不二道是梵行義
사익이 또 물었다.
“둘이 아닌 도에 머무는 것은 어느 곳에 머무는 것입니까?”
010_0457_c_24L又問住不二道爲住何所
010_0458_a_02L천자가 대답하였다.
“둘이 아닌 도에 머문다면 이것은 곧 일체의 법에 머물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현자와 성인[賢聖]은 머무는 바도 없고, 법을 취하지도 않고서 능히 모든 번뇌[流]를 건너기 때문입니다.”
010_0458_a_02L答言住不二道是卽不住一切諸法所以者何衆賢聖無所住不取於法能度諸流
사익이 또 물었다.
“무엇을 수도(修道)라고 합니까?”
010_0458_a_04L又問云何爲修道
천자가 대답하였다.
“있음[有]에도 떨어지지 않고, 없음[無]에도 떨어지지 않으며, 또한 있고 없음을 분별하지 않아야 하니, 이와 같이 익히는 것을 이름하여 수도라고 합니다.”
010_0458_a_05L答言不墮有不墮無不分別是有是無習如是者名爲修
사익이 또 물었다.
“어떤 법으로 수도합니까?”
又問以何法修道
천자가 대답하였다.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등의 법으로써가 아니며, 얻은 것으로써가 아니며, 증득하는 것으로써가 아니니, 일체의 법에 대해 상(相)도 없고 보이는 것도 없는 것을 이름하여 수도라고 합니다.”
010_0458_a_07L答言不以見知法不以得不以證於一切法無無示名爲修道
사익이 또 물었다.
“무엇을 보살의 견고한 정진(精進)이라고 합니까?”
010_0458_a_09L又問何謂菩薩牢强精進
천자가 대답하였다.
“만약 보살이 모든 법에서 같다는 상[一相]도 보지 않고, 다르다는 상[異相]도 보지 않는다면,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견고하게 정진하는 큰 장엄[大莊嚴]이라고 합니다.
모든 법에서 법성(法性)을 무너뜨리지 않기 때문에 모든 법에 대해 집착함도 없고, 끊어버림도 없고, 늘어나는 것도 없고 줄어드는 것도 없으며, 더럽고 깨끗함을 보지 않고 법성에서 벗어난 것,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의 첫째가는 정진이라고 하니, 말하자면 몸에도 일어나는 것이 없고, 마음에도 일어나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010_0458_a_10L答言若菩薩於諸法不見一不見異相是名菩薩牢强精進大莊嚴也於諸法不壞法性故於諸法無著無斷無增無減不見垢淨出於法性是名菩薩第一精進所謂身無所起心無所起
이에 세존께서 불퇴전천자를 칭찬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칭찬하시고 나서 사익범천에게 말씀하셨다.
“이 천자가 말한 바와 같이 몸에도 일어남이 없고, 마음에도 일어남이 없는 것을 첫째가는 견고한 정진이라고 한다.
범천이여, 내가 과거세에서 일체의 행한 일을 생각해보니 지계(持戒)와 두타행(頭陀行)으로 견고하게 정진하면서 모든 스승과 어른들을 공양하고 공경했으며, 고요한 곳에서 오로지 도를 행하고 독송하며 많이 들었고, 중생들을 가엾게 여겨 필요한 것을 주었으며, 또 일체의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으로 간절하게 정진하였으나,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授記)를 주시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몸과 입과 마음에 머물면서 정진(精進)하는 상(相)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010_0458_a_15L於是世尊讚不退轉天子善哉善哉讚已語思益梵天言如此天子所說身無所起心無所起是爲第一牢强精進梵天我念宿世一切所行牢强精進持戒頭陁於諸師長供養恭敬在空閑處專精行道讀誦多聞愍念衆生給其所須一切難行苦行慇懃精進而過去諸佛不見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所以者何我住身起精進相故
010_0458_b_02L범천이여, 나는 뒤에 천자가 말한 바와 같은 그런 견고한 정진을 얻었기 때문에 연등불(燃燈佛)께서 나에게 수기하시면서 ‘너는 내세에 부처가 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라고 하리라’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범천이여, 만약 보살이 빨리 수기를 받기 바란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견고한 정진을 익혀야 하니, 말하자면 모든 법에서 정진하는 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010_0458_a_24L梵天我後得如天子所說牢强精進故燈佛授我記言汝於來世當得作佛號釋迦牟尼是故梵天若菩薩疾欲受記應當修習如是牢强精進謂於諸法不起精進相
“세존이시여, 무엇이 상(相)을 일으키지 않는 정진입니까?”
010_0458_b_06L世尊何等是不起相精進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3세(世)가 허공과 같은 정진을 이름하여 상을 일으키지 않는 정진이라고 한다.”
010_0458_b_07L佛言三世等空精進是名不起相精進
“세존이시여, 무엇을 3세가 허공과 같은 정진이라고 합니까?”
010_0458_b_08L世尊云何爲三世等空精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과거의 마음은 이미 사라졌으며, 미래의 마음은 아직 이르지 않았고, 현재의 마음은 머무름이 없다.
만약 법이 사라졌다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만약 이르지 않았다면 생겨나는 상(相)이 없을 것이며, 만약 머무름이 없다면 실상(實相)에 머물 것이나, 또한 실상 역시 생겨남이 없다.
만약 법에 생겨남이 없다면 과거ㆍ미래ㆍ현재도 없을 것이며, 만약 과거ㆍ미래ㆍ현재가 없다면 본래부터 자성(自性)은 항상 생기지 않을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3세가 허공과 같은 정진이라고 하며, 능히 보살로 하여금 빨리 수기를 얻게 한다.
010_0458_b_09L佛言過去心已滅未來心未至在心無住若法滅不復更起若未至卽無生相若無住卽住實相又實相亦無有生若法無生則無去無去今者則從本已來性常不生是名三世等空精進能令菩薩疾得受記
010_0458_c_02L범천이여, 보살이 이와 같은 법인(法忍)을 성취한다면 일체의 법에 버려야 할 것이 없음을 깨달을 수 있으니 이것을 단바라밀(檀波羅蜜)이라 이름하며, 일체의 법이 무루(無漏)임을 깨달아 안다면 이것을 시(尸)바라밀이라 이름하며, 일체의 법에 손상됨이 없음을 깨달아 안다면 이것을 찬제(羼提)바라밀이라 이름하며, 일체의 법에 일어나는 바가 없음을 깨달아 안다면 이것을 비리야(毘梨耶)바라밀이라 이름하며, 일체의 법이 평등함을 깨달아 안다면 이것을 선(禪)바라밀이라 이름하며, 일체의 법에 분별할 바가 없음을 깨달아 안다면 이것을 반야(般若)바라밀이라 이름한다.
만약 보살이 이와 같이 깨달아 안다면 모든 법에 대해 늘어남도 없고 줄어듦도 없고 올바름[正]도 없고 삿됨[邪]도 없을 것이니, 이런 보살은 비록 보시하더라도 과보를 바라지 않으며, 비록 계(戒)를 지닌다 해도 탐착하는 바가 없으며, 비록 인욕(忍辱)하더라도 안과 밖이 비었음을 알며, 비록 정진하더라도 상(相)이 일어남이 없음을 알며, 비록 선정(禪定)에 들더라도 의지하는 데가 없으며, 비록 반야[慧]를 행하더라도 상을 취하지 않는다.
010_0458_b_15L梵天菩薩成就如是法忍者能了達一切法無所捨是名檀波羅蜜了達一切法無漏是名尸波羅蜜達一切法無傷是名羼提波羅蜜達一切法無所起是名毘梨耶波羅了達一切法平等是名禪波羅蜜了達一切法無所分別是名般若波羅若菩薩如是了達則於諸法無增無減無正無邪是菩薩雖布施不求果報雖持戒無所貪著雖忍辱知內外空雖精進知無起相雖禪定無所依止雖行慧無所取相
범천이여, 보살이 이와 같은 법인(法忍)을 성취한다면 비록 일체의 행하는 바를 나타내 보이더라도 더러움에 물드는 바가 없다.
이 사람이 세간의 평등한 모습[相]을 얻어서 이롭거나 쇠하거나 훼손되거나 기리거나 칭찬하거나 놀리거나 괴롭거나 즐거운 것에 동요되지 않는 것은 일체 세간의 법을 초월했기 때문이니, 스스로를 높이지도 않고 스스로를 낮추지도 않으며, 기뻐하지도 않고 근심하지도 않으며, 움직이지도 않고 방일(放逸)하지도 않는다. 두 가지 마음이 없으므로 모든 인연을 여의고 무이법(無二法)을 얻으니, 둘로 보는 법에 빠져 버린 중생들을 위해 대비(大悲)의 마음을 일으켜서 그들을 위해 몸을 받아 교화한다.
범천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제일로 견고한 정진이라고 하니, 말하자면 나[我]가 없는 공(空)한 법인(法忍)을 얻어서 중생들에 대해 대비심을 일으켜 그들을 위해 몸을 받는 것이다.”
010_0458_c_03L梵天菩薩成就如是法忍雖示現一切所行而無所染污是人得世間平等相不爲利毀譽稱譏苦樂之所傾動出過一切世間法故不自高不自下不喜不不動不逸無二心離諸緣得無二爲墮見二法衆生起大悲心爲其受身而教化之梵天是名第一牢强精進所謂得無我法忍而於衆生起大悲心爲之受身
이 견고한 정진의 모습을 말할 때에 8천의 보살들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부처님께서 수기(授記)하셨으니, 모두 미래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각자 다른 국토에서 불도(佛道)를 성취하고 모두 동일한 이름으로 견정진(堅精進)이라 부를 것이다.
010_0458_c_12L說是牢强精進相八千菩薩得無生法忍佛爲受記皆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各於異土得成佛道皆同一號號堅精進
이때 대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자면 큰 용들이 비를 내리고자 할 때 큰 바다에만 비를 내리는 것과 같이 이 모든 보살들 역시 이와 같아서 큰 법의 비[法雨]를 보살의 마음에만 내립니다.”
010_0458_c_15L爾時大迦葉白佛言世尊譬如諸大若欲雨時雨於大海此諸菩薩亦復如是以大法雨雨菩薩心
010_0459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이여, 그대의 말과 같으니, 모든 대용왕(大龍王)들이 염부제(閻浮提)에 비를 내리지 않는 것은 인색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 땅이 받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큰 용이 내리는 빗줄기는 마차 바퀴의 축(軸)과 같아서 만약 비를 내린다면 이 염부제와 성읍(城邑)ㆍ취락ㆍ산림ㆍ저수지 등이 모두 표류하여 마치 대추나무 잎처럼 떠내려 갈 것이다. 그러므로 큰 용은 염부제에 큰 비를 내리지 않는다.
이와 같이 가섭이여, 이 모든 보살들이 다른 중생들에게 법의 비를 내리지 않는 까닭도 역시 인색한 마음에서가 아니라 그 그릇이 이와 같은 등의 법을 받아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모든 보살들은 단지 깊은 지혜가 한량없어서 큰 바다와 같은 보살의 마음에만 이와 같이 불가사의하고 위없는 법의 비를 내린다.
010_0458_c_18L佛言如汝所說諸大龍王所以不雨閻浮提者非有悋也但以其地不堪受所以者何大龍所雨澍如車軸其雨者是閻浮提及城邑聚落山林陂池悉皆漂流如漂棗葉是故大龍不雨大雨於閻浮提如是迦葉此諸菩薩所以不雨法雨於餘衆生者無悋心以其器不堪受如是等法故此諸菩薩但於甚深智慧無量大海菩薩心中雨如是等不可思議無上法雨
가섭이여, 또 큰 바다는 마차 바퀴의 축과 같은 큰 빗줄기를 받아들여도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는 것처럼 이 모든 보살들도 역시 그러하니, 한 겁에서 다시 백 겁 동안 듣거나 말한다 해도 그 법은 고요하여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는다.
010_0459_a_06L迦葉又如大海堪受大雨如車軸不增不減此諸菩薩亦復如若於一劫若復百劫若聽若說法湛然不增不減
가섭이여, 또 마치 큰 바다에는 백 개의 하천들이 흘러들어가도 그 안에서는 모두 한가지로 짠 맛이 되듯이 이 모든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갖가지의 법과 갖가지의 논의(論議)를 듣는다 해도 모두 능히 믿고 알아서 한 가지 공(空)의 맛이 된다.
010_0459_a_09L迦葉又如大海川衆流入其中者同一鹹味此諸菩薩亦復如是聞種種法種種論議能信解爲一空味前幅爾時大迦葉下丹本爲海喩品第二十一
가섭이여, 또 마치 큰 바다는 맑고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으므로 더러운 물이 흘러들어가도 즉시 모두 맑고 깨끗해지듯이 모든 보살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든 결박[結恨]과 번뇌[塵勞]의 더러움을 깨끗하게 한다.
010_0459_a_12L迦葉又如大海澄淨無垢濁水流入卽皆淸潔此諸菩薩亦復如是淨諸結恨塵勞之垢
가섭이여, 또 마치 큰 바다는 깊디깊어서 바닥이 없는 것처럼 이 보살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능히 사유(思惟)하여 한량없는 법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름을 깊디깊다[甚深]고 하며, 일체의 성문ㆍ벽지불도 헤아릴 수가 없기 때문에 이름을 바닥이 없다[無底]라고 한다.
010_0459_a_15L迦葉又如大海甚深無底此諸菩薩亦復如是能思惟入無量法故名爲甚深一切聲聞辟支佛不能測故名爲無底
가섭이여, 또 큰 바다에는 한량없는 물이 모이듯이 이 모든 보살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법과 한량없는 지혜가 모인다. 그러므로 모든 보살들의 마음을 큰 바다와 같다고 말한다.
010_0459_a_18L迦葉又如大海集無量水此諸菩薩亦復如是集無量法無量智慧是故說諸菩薩心如大海
가섭이여, 또 큰 바다에는 가지가지 진귀한 보물들이 한량없이 쌓여 있듯이 이 모든 보살들 역시 그와 같아서 갖가지 법의 문(門)에 들어가 모든 법의 보물[法寶]을 모으고, 갖가지 도를 행해서 한량없는 법보의 덩어리를 낸다.
010_0459_a_21L迦葉又如大海積聚種種無量珍寶此諸菩薩亦復如是入種種法集諸法寶種種行道出生無量法寶之聚
010_0459_b_02L가섭이여, 또 큰 바다에는 세 가지 보배가 있는데 첫째는 값이 싸고, 둘째는 값이 비싸고, 셋째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니, 이 모든 보살들이 말한 법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들의 근기가 예리하고 둔함에 따라 해탈을 얻게 하되 소승(小乘)으로도 해탈을 얻게 하고, 중승(中乘)으로도 해탈을 얻게 하고, 대승(大乘)으로도 해탈을 얻게 한다.
010_0459_a_24L迦葉又如大海有三種寶者少價二者有價三者無價此諸菩薩所可說法亦復如是隨諸衆生根之利鈍令得解脫--有以小乘而得解有以中乘而得解脫有以大乘而得解脫
가섭이여, 또 마치 큰 바다는 차츰차츰 들어가면서 깊어지듯이 이 모든 보살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살바야(薩婆若)3)를 향하여 점점 들어가면서 깊어진다.
010_0459_b_06L迦葉又如大海漸漸轉深諸菩薩亦復如是向薩婆若漸漸轉
가섭이여, 또 큰 바다는 죽은 시체를 묵혀두지 않듯이 이 모든 보살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성문ㆍ벽지불의 마음을 묵혀 두지 않으며, 또한 인색하고 탐하는 것이나 계(戒)를 훼손시키거나 화내거나 게으르거나 어지러운 생각이나 어리석은 마음을 묵혀 두지 않으며, 또한 아견(我見)ㆍ인견(人見)ㆍ중생견(衆生見)을 묵혀 두지 않는다.
010_0459_b_08L迦葉又如大海不宿死屍此諸菩薩亦復如是不宿聲聞辟支佛心不宿慳貪毀戒瞋恚懈怠亂念愚癡之心亦不宿我衆生之見
010_0459_c_02L가섭이여, 또 겁(劫)이 다하여 세계가 불탈 때에는 모든 작은 연못과 강과 하천과 샘의 근원이 먼저 고갈된 뒤에 큰 바다가 말라 없어지듯이 정법(正法)이 사라질 때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든 수행의 작은 도[小道]의 정법이 먼저 다한 뒤에 보살의 큰 바다와 같은 마음의 정법이 소멸된다.
가섭이여, 이 모든 보살들은 차라리 목숨[身命]을 잃을지언정 정법은 버리지 않는다. 그대는 보살이 정법을 잃어버린다고 말하는가? 그렇게 보지 말아라.
가섭이여, 저 큰 바다에는 금강주(金剛珠)가 있는데 집제보(集諸寶)라고 하며 내지 일곱 개의 해가 솟아나 불길이 범세(梵世)에까지 이르러도 이 보주(寶朱)는 타지도 않고 소실되지도 않으며 굴러서 타방(他方)의 큰 바다 가운데에 이른다. 만약 이 보주가 이 세계에 있다가 세계가 타버린다면 이곳에서 사라지듯이 이 모든 보살들도 역시 이와 같아서 정법이 소멸될 때 일곱 가지의 삿된 법이 나오면 이에 다른 세계에 이른다. 무엇을 일곱이라 하는가?
첫째는 외도의 희론[外道論]이며, 둘째는 나쁜 지식[惡知識]이며, 셋째는 삿되게 도법(道法)을 쓰는 것이며, 넷째는 서로를 괴롭히는 것이며, 다섯째는 삿된 견해로 가시 숲에 들어가는 것이며, 여섯째는 복덕을 닦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득도(得道)함이 없는 것이다. 이 일곱 가지 악이 나올 때면 이 모든 보살들은 중생들이 득도(得度)할 수 없음을 알고는 이에 다른 쪽의 불국토에 이르러 부처님을 친견하고 법문 듣는 것을 여의지 않으며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善根)을 증장시킨다.
010_0459_b_11L迦葉如劫盡燒時諸小陂池江河泉源在前枯竭然後大海乃當消盡正法滅時亦復如是諸行小道正法先盡後菩薩大海之心正法乃滅迦葉諸菩薩寧失身命不捨正法汝謂菩薩失正法耶勿造斯觀迦葉如彼大海有金剛珠名集諸寶乃至七日出火至梵世而此寶珠不燒不失至他方大海之中若是寶珠在此世世界燒者無有是處此諸菩薩亦復如是正法滅時七邪法出爾乃至於他方世界何等七一者外道論二者惡知識三者邪用道法四者相惱亂五者入邪見棘林六者不修福德七者無有得道此七惡出時諸菩薩知諸衆生不可得度爾乃至於他方佛國不離見佛聞法教化衆增長善根
가섭이여, 또 큰 바다는 한량없는 중생들이 의지하는 곳인 것처럼 이 모든 보살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중생들이 의지하여 세 종류의 즐거움, 즉 인락(人樂)ㆍ천락(天樂)ㆍ열반락(涅槃樂)을 얻는다.
010_0459_c_06L迦葉又如大海爲無量衆生之所依止此諸菩薩亦復如是衆生依止得三種樂人樂天樂涅槃之樂
가섭이여, 또 큰 바다는 짠맛이라 마실 수 없는 것처럼 이 모든 보살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든 마군과 외도들이 삼켜서 없앨 수가 없다.”
010_0459_c_09L迦葉又如大海鹹不可飮此諸菩薩亦復如是諸魔外道不能呑滅
이에 대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큰 바다가 비록 깊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헤아릴 수 있으나 이 모든 보살들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010_0459_c_10L於是大迦葉白佛言世尊大海雖深尚可測量此諸菩薩不可測也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가섭이여, 삼천대천세계의 미세한 티끌은 오히려 그 수를 알 수 있으나 이 모든 보살들의 공덕은 한량이 없어서 셀 수가 없다.”
010_0459_c_12L佛告迦葉三千大千世界微塵猶可數知此諸菩薩功德無量不可數也
이때 세존께서는 거듭 이 일을 펴고자 하시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0459_c_14L爾時世尊欲重宣此事而說偈言

마치 큰 바다가 일체의 물을 다 받아들여도
가득 차는 때가 없듯이
이 모든 보살들도 이와 같아서
항상 법의 이익을 구하되 싫증냄이 없네.
010_0459_c_15L譬如大海能悉受
一切衆水無滿時
此諸菩薩亦如是
常求法利無厭足

큰 바다가 온갖 흐름을 받아들여
일체가 귀의해도 손해나 이익이 없듯이
이 모든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깊은 법을 듣고 받아도 늘거나 줄어듦이 없네.
010_0459_c_17L又如大海納衆流
一切悉歸無損益
此諸菩薩亦如是
聽受深法無增減

큰 바다는 흐려지지 않아서
흐린 물이 흘러들어도 다 맑아지듯이
이 모든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일체 번뇌의 때를 받지 않네.
010_0459_c_19L又如大海不受濁
濁水流入悉淸淨
此諸菩薩亦如是
不受一切煩惱垢

큰 바다는 밑도 끝도 없듯이
이 모든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공덕과 지혜가 한량이 없으므로
일체 중생들이 헤아릴 수가 없네.
010_0459_c_21L又如大海無涯底
此諸菩薩亦如是
功德智慧無有量
一切衆生不能測

큰 바다는 분별함이 없어
백 개의 하천이 흘러들어도 다 한 맛이 되듯이
이 모든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듣고 받은 법이 한 가지 상(相)이네.
010_0459_c_23L又如大海無別異
百川流入皆一味
此諸菩薩亦如是
所聽受法同一相
010_0460_a_02L
큰 바다가 이루어진 까닭은
한 중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듯이
이 모든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널리 일체를 위해 도(道)의 마음을 내네.
010_0460_a_02L又如大海所以成
非但爲一衆生故
此諸菩薩亦如是
普爲一切發道心

바다에 있는 보주(寶珠)의 이름은 집보(集寶)이고
이 보주로 인해 온갖 보주가 있듯이
보살의 보주 덩어리도 이와 같아서
보살의 보주에서 모든 보주들이 나온다네.
010_0460_a_04L如海寶珠名集寶
因是寶故有衆寶
菩薩寶聚亦如是
從菩薩寶出諸寶

큰 바다는 세 가지 보배를 내고도
이 바다는 분별함이 없듯이
보살이 법을 설함도 이와 같아서
3승(乘)으로 사람을 제도하되 저것과 이것의 구별이 없네.
010_0460_a_06L如大海出三種寶
而此大海無分別
菩薩說法亦如是
三乘度人無彼此

큰 바다는 차츰차츰 깊어지듯이
이 모든 보살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중생을 위한 까닭에 공덕을 닦아
깊디깊은 살바야(薩婆若)에 회향하네.
010_0460_a_08L又如大海漸漸深
此諸菩薩亦如是
爲衆生故修功德
迴向甚深薩婆若

큰 바다는 시체를 묵혀두지 않듯이
이 모든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청정심을 내어 보리를 서원하며
성문의 번뇌심을 묵혀 두지 않네.
010_0460_a_10L又如大海不宿屍
此諸菩薩亦如是
發淸淨心菩提願
不宿聲聞煩惱心

큰 바다에 견고한 보배가 있으니
그 보배의 이름은 집제보인데
겁이 다하여 타버릴 때도 끝내 타지 않고
굴러서 다른 쪽의 모든 불국(佛國)에 이르네.
010_0460_a_12L如大海有堅牢寶
其寶名曰集諸寶
劫盡燒時終不燒
轉至他方諸佛國

정법(正法)이 소멸될 때도 이와 같아서
견고히 정진하는 자는 능히 법을 지니되
중생들을 제도할 수 없음을 알고는
굴러서 다른 쪽의 부처님 처소에 이르네.
010_0460_a_14L正法滅時亦如是
堅精進者能持法
知諸衆生不可度
轉至他方諸佛所

삼천세계가 무너지려고 할 때에
겁(劫)의 불길이 일어나 천지를 태우면
백 개 하천의 물줄기가 먼저 마르고
큰 강물[水王]은 뒤에 마르니
010_0460_a_16L三千世界欲壞時
火劫將起燒天地
百川衆流在前涸
爾時水王於後竭

작은 도(道)를 행하는 자도 이와 같아서
법이 다하려 할 때 먼저 소멸되고
보살은 용맹하여 몸을 아끼지 않아서
정법을 지키다가 뒤에 소멸되네.
010_0460_a_18L行小道者亦如是
法欲盡時在前滅
菩薩勇猛不惜身
護持正法後乃盡

부처님께서 계시거나 열반하신 뒤에도
이 마음속의 법보(法寶)는 사라지지 않고
깊고 청정한 마음이 이 법에 머물면서
이 선법(善法)으로 도를 수행하네.
010_0460_a_20L若佛在世滅度後
是心中法寶不滅
深心淸淨住是法
以此善法修行道

바다는 백천(百千)의 중생들이 의지하는 곳
한 중생만을 위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이
보살의 발심도 이와 같아서
일체의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서라네.
010_0460_a_22L百千衆生依止海
海成非爲一衆生
菩薩發心亦如是
爲度一切衆生故
010_0460_b_02L
시방세계의 모든 큰 바다는
오히려 그 양을 헤아릴 수 있으나
모든 보살들이 행하는 도는
성문ㆍ연각이 헤아릴 수 없네.
010_0460_a_24L十方世界諸大海
猶尚可得測其量
是諸菩薩所行道
聲聞緣覺不能測

가섭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모든 보살들은 용맹정진으로 마음을 회향하니
부처되어 중생을 제도하려는 서원(誓願)도
오히려 짝할 이가 없는데, 하물며 수승(殊勝)함이겠는가.
010_0460_b_03L迦葉當知諸菩薩
勇猛精進迴向心
願欲作佛度衆生
尚無與等何況勝

이 덕보(德寶)의 덩어리는 큰 바다와 같아서
이 좋은 복밭에 공양할 만하니
그는 최상의 큰 의왕(醫王)이 되어
능히 일체 중생들의 병을 치료하느니라.
010_0460_b_05L是德寶聚如大海
是可供養良福田
是爲最上大醫王
能療一切衆生病

이 세상에 귀의하여 중생을 구호(救護)하며
열반의 등불로 구경(究竟)의 도를 밝혀서
세간의 어둠에 눈[眼]을 주니
눈을 얻으면 감로(甘露)를 마실 수 있으리라.
010_0460_b_07L是世歸依作救護
洲渚燈明究竟道
能與世閒無明眼
得眼則能服甘露

그는 세간의 모든 법왕(法王)이고
그는 제석(帝釋)의 결단지(決斷智)이며
그는 범왕(梵王)의 4선(禪)을 행하고
그는 범왕의 법륜(法輪)을 굴리느니라.
010_0460_b_09L是爲世閒諸法王
是爲帝釋決斷智
是爲梵王行四禪
是爲能轉梵法輪

그는 큰 지혜로 세상을 인도하는 스승이 되어
모든 삿된 길과 바르고 참된 길을 보이며
그는 용맹하여 마군을 부수고
그는 청정하여 번뇌의 때를 없애느니라.
010_0460_b_11L是爲大智導世師
示諸邪徑正眞道
是爲勇猛能破魔
是爲淸淨除惱穢

그는 청정 결백한 법[白法]을 닦아 보름달 같고
광명이 높이 나타나 마치 해와 같으며
지혜의 뛰어남은 수미산(須彌山)과 같아서
마치 빽빽한 구름이 감로(甘露)를 내리듯 하네.
010_0460_b_13L是修白法如滿月
光明高顯猶如日
智慧超出如須彌
猶如密雲雨甘露

그가 두려움이 없음은 사자와 같고
그 마음을 조복(調伏)하기는 코끼리 왕[象王]과 같으며
그는 비유하자면 금강산(金剛山)과 같아서
일체의 외도(外道)가 무너뜨릴 수 없네.
010_0460_b_15L是無所畏如師子
是心調柔如象王
是則譬如金剛山
一切外道不能壞

그는 청정하기가 물과 같고
그의 위엄과 용맹은 큰 불길 같으며
그는 바람과 같아 걸림이 없고
그는 땅과 같아 움직일 수 없느니라.
010_0460_b_17L是則淸淨猶如水
是有威猛如大火
是則如風無障礙
是則如地無能動

그는 교만과 아상(我相)의 뿌리를 뽑고
그는 약수왕(藥樹王)과 같아 분별이 없으며
그는 연꽃과 같이 청정한 계를 지녀서
그는 세상의 법에 물드는 일이 없느니라.
010_0460_b_19L是拔憍慢我根等
是如藥樹無分別
是持淨戒如蓮花
是於世法無所染

그는 우담발라화(優曇鉢羅華)와 같아서
천만억 겁에 한 번 피어나며
그는 부처님의 은혜를 갚을 줄 알아
그는 부처님의 종자를 끊지 않느니라.
010_0460_b_21L是如優曇鉢羅花
千萬億劫時一出
是爲知報佛之恩
是爲不斷諸佛種

그는 정진하여 대비(大悲)를 행하고
그는 자비로 희사함이 남보다 뛰어나며
그는 다섯 가지 욕심을 버리고 여의었으며
그는 항상 불법(佛法)의 재보[寶財]를 구하느니라.
010_0460_b_23L是爲精進行大悲
是用慈喜而超出
是能捨離五欲心
是常求佛法寶財
010_0460_c_02L
그는 보시를 행하는 데에 가장 뛰어나고
그가 깨끗한 계(戒)를 지님에 비할 자가 없으며
그의 굳센 인욕에는 짝할 자가 없으며
그는 부지런히 정진하되 싫증냄이 없느니라.
010_0460_c_02L是行布施爲最勝
是持淨戒無等侶
是忍辱健無疇疋
是勤精進無厭倦

그는 선정(禪定)으로 신통을 갖추어
한없는 모든 불국토에 이르러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고 받아서
그 들은 것은 남을 위해 말해 주느니라.
010_0460_c_04L是行禪定具神通
能至無量諸佛土
常見諸佛聽受法
如其所聞爲人說

그는 중생들이 행하는 도를 알아서
그 성욕(性欲)과 근기의 날카롭고 둔함을 따르니
이것을 방편력(方便力)을 잘 안다고 하며
그러므로 지혜의 등불로 제도하느니라.
010_0460_c_06L是知衆生所行道
隨其性欲根利鈍
是名善知方便力
是然慧燈得濟處

그는 일체의 법이
인연(因緣)으로 화합하여 생김을 잘 알고
그는 인연상(因緣相)을 반드시 깨달아서
아견(我見)을 여의고 평등을 즐기느니라.
010_0460_c_08L是能善知一切法
皆從和合因緣生
是能決了因緣相
離於我見樂平等

그는 모든 법에 대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바르게 관찰하여
모든 법은 가고 옴이 없음을 잘 알아서
항상 법성(法性)에 머물며 움직이지 않느니라.
010_0460_c_10L是能正觀於諸法
爲從何來至何所
善知諸法無去來
常住法性而不動

그는 유위법(有爲法)은 다 공(空)함을 보고
대비(大悲)를 더욱 늘려 중생을 제도하니
중생들은 망상으로 온갖 고통을 일으키므로
그들을 제도하려는 까닭에 도를 수행하느니라.
010_0460_c_12L是見有爲法皆空
增益大悲濟衆生
衆生妄想起衆苦
爲欲度故修行道

범부는 나와 내 것을 분별하여
갖가지 삿된 견해를 행하지만
그는 법의 실상을 분명하게 깨달아
모든 견해를 끊어버리고 법을 설하느니라.
010_0460_c_14L凡夫分別我我所
行於種種諸邪見
是能曉了法實相
爲斷諸見講說法

무상(無常)을 상(常)이라 하고 깨끗하지 않음을 깨끗하다 하며
무아(無我)를 아(我)라 하고 괴로움을 즐겁다 하니
범부는 뒤바뀌어 탐착하기 때문에
생사 앞의 경계를 알지 못하느니라.
010_0460_c_16L無常爲常不淸淨
無我謂我苦爲樂
凡夫顚倒貪著故
生死前際不可知

그는 능히 이 뒤바뀜으로부터
아(我)도 없고 인(人)도 없고 중생도 없음을 알아서
나는 상(常)ㆍ낙(樂)ㆍ아(我)가 없고 정(淨)하지도 않은
이와 같은 정도(正道)를 수행하리라 하니
010_0460_c_18L是能知此從顚倒
無我無人無衆生
我當如是修正道
無常我樂及不淨

가섭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내가 칭찬한 이 보살의 모든 공덕은
마치 대지(大地)에서 한 티끌을 든 것과 같으니
그들의 행하는 바를 다할 수가 없느니라.
010_0460_c_20L迦葉當知此菩薩
我所稱讚諸功德
於其所行不可盡
猶如大地擧一塵

만약 보리심을 내어 물러남이 없다면
삼천대천세계가 다 공양구(供養具)요
만약 이보다 더한 공양이 있다 해도
모두 다 이 사람에게 공양해야 하리라.
010_0460_c_22L若發菩提心不退
三千大千供養具
若復有供過於是
悉應供養如是人
010_0461_a_02L
만약 사람이 발심하여 부처되기 원한다면
그를 공경함이 나에게 공양함이며
모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께도
역시 다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이다.
010_0460_c_24L若人發心願作佛
是則恭敬供養我
於諸去來現在佛
亦皆恭敬供養已

16. 건립법품(建立法品)[거란본에는 「천자수기품(天子授記品)」 제22로 되어 있음]
010_0461_a_03L建立法品第十六丹天子授記品第二十二

이때 사익범천이 문수사리법왕자에게 말했다.
“마땅히 여래께, 이 경(經)을 호념(護念)하시어 5백 세(歲) 뒤의 말세에 널리 유포(流布)시키기를 청하십시오.”
010_0461_a_04L爾時思益梵天謂文殊師利法王子當請如來護念斯經於後末世五百歲時令廣流布
문수사리가 말했다.
“당신의 뜻에는 어떻습니까?
부처님께서 이 경에 대해 법이 있고, 말함이 있고, 보여줌이 있어서 호념(護念)할 만합니까?”
010_0461_a_07L文殊師利言於意云佛於是經有法有說有示可護念
사익이 말했다.
“아닙니다.”
思益言不也
“범천이여,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만 하니, 일체의 법은 말함도 없고, 보여줌도 없고, 호념함도 없습니다.
이 법은 끝내 소멸할 수도 없고 호념할 수도 없으니, 만약 이 법을 호념하고자 한다면 허공을 호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범천이여, 보살이 만약 ‘법을 받음이 있다’고 말한다면 곧 법이 아닌 말입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언론(言論)을 초월한 것을 이름하여 보살은 쟁송(諍訟)이 없음을 즐긴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범천이여, 만약 어떤 보살이 이 무리들 가운데서 ‘지금 말하는 것이 곧 법이다’라는 이런 생각을 한다면, 이 사람은 법을 듣는 것이 아님을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법을 듣지 않는 것이 곧 법을 듣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010_0461_a_09L梵天是故當知一切法無說無示無有護念是法終不可不可護念若欲護此法者爲欲護念虛空梵天菩薩若言欲有所受法卽非法言所以者何出過一切言論是名菩薩樂無諍訟梵天若有菩薩於此衆中作是念今說是法當知是人卽非聽法所以者何不聽法者乃爲聽法
범천이 말했다.
“무슨 까닭에 법을 듣지 않는 것이 곧 법을 듣는 것이라 합니까?”
010_0461_a_17L梵天言何故說不聽法者乃爲聽法
문수사리가 말했다.
“눈[眼]ㆍ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ㆍ뜻[意]이 새지[漏] 않아야 이것이 법을 듣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안으로 6입(入)이 새지 않는다면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 가운데서 곧 법을 듣기 때문입니다.”
010_0461_a_18L文殊師利言不漏是聽法也所以者何若於內六入不漏色聲香味觸法中乃爲聽法
이때 모임 가운데 3만 2천의 천자(天子)들과 5백의 비구들과 3백의 비구니들과 8백의 우바새들과 8백의 우바이들이 문수사리가 말한 것을 듣고서 모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이 무생법인을 얻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문수사리여,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법을 듣지 않는 것이 곧 법을 듣는 것입니다.”
010_0461_a_20L時會中三萬二千天子五百比丘百比丘尼八百優婆塞八百優婆夷聞文殊師利所說皆得無生法忍是忍已作是言如是如是文殊師利如仁者所說不聽法者乃爲聽法
010_0461_b_02L이때 사익범천이 무생법인을 얻은 모든 보살들에게 물었다.
“당신들은 어찌하여 이 경전을 듣지 않았다고 합니까?”
010_0461_b_02L爾時思益梵天問得忍諸菩薩言等豈不聽是經耶
모든 보살들이 말했다.
“우리들처럼 듣는다면 듣지 않는 것으로써 듣게 됩니다.”
010_0461_b_04L諸菩薩言如我等以不聽爲聽
사익범천이 또 물었다.
“당신들은 어떻게 이 법을 압니까?”
010_0461_b_05L又問汝等云何知是法耶
보살들이 대답하였다.
“아는 것이 없는 것으로써 압니다.”
答言以不知爲知
사익범천이 또 물었다.
“당신들은 무엇을 얻었기에 법인(法忍)을 얻었다고 합니까?”
010_0461_b_06L又問汝等得何等故名爲得忍
보살들이 대답하였다.
“일체의 법으로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들을 일컬어 법인을 얻었다고 합니다.”
010_0461_b_07L答言以一切法不可得故我等名爲得忍
사익이 물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이 법행(法行)을 따르는 것입니까?”
010_0461_b_08L思益言云何隨是法行
보살들이 대답하였다.
“법행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법행을 따르는 것입니다.”
答言以不隨行故隨行
사익이 또 물었다.
“당신들은 이 법 안에서 명료하게 통달했습니까?”
010_0461_b_09L汝等於此法中明了通達耶
보살들이 대답하였다.
“일체의 모든 법을 다 명료하게 통달했으니, 이는 상대와 내[彼我]가 없기 때문입니다.”
010_0461_b_10L答言一切諸法皆明了通達無彼我故
010_0461_c_02L이때 모임 가운데 정상(淨相)이라고 하는 천자(天子)가 사익범천에게 말했다.
“만약 오로지 이 경을 들었는데도 부처님께서 수기(授記)를 주시지 않는다면, 내가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경은 인과(因果)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일체의 선법(善法)을 생기게 하며, 마군과 원수를 무너뜨려서 모든 애욕과 증오를 여의게 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청정한 마음을 얻게 하며, 믿는 자로 하여금 모두 환희를 얻도록 하여 성냄과 원한을 제거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은 일체의 선인(善人)이 수행할 바이며, 이 경은 일체의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시는 바이며, 이 경은 일체의 세간과 천인(天人)ㆍ아수라(阿修羅)가 함께 수호하는 바이며, 이 경은 반드시 불퇴전(不退轉)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며, 이 경은 속임이 없어 도량(道場)에 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은 진실로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불법(佛法)을 얻게 하며, 이 경은 법륜(法輪)을 굴릴 수 있으며, 이 경은 능히 의심과 후회를 제거하며, 이 경은 성도(聖道)를 열 수 있으며, 이 경은 해탈을 구하는 자가 응당 잘 들어야할 것이며, 이 경은 다라니(陀羅尼)를 얻고자 하는 자가 응당 잘 지녀야 할 것이며, 이 경은 복을 구하는 사람이 응당 잘 말해야 할 것이며, 이 경은 법을 즐기는 사람이 응당 잘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010_0461_b_11L時會中有天子名淨相謂思益梵天若有但聞此經佛不與受記者我當授其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所以者何此經不破因果能生一切善法能壞魔怨離諸憎愛能令衆生心得淸淨能令信者皆得歡喜除諸瞋恨斯經一切善人之所修行斯經一切諸佛之所護念斯經一切世閒天阿修羅所共守護斯經決定至不退轉故斯經不誑至道場故斯經眞實能令衆生得諸佛法斯經能轉法輪斯經能除疑悔斯經能開聖道斯經求解脫者所應善聽斯經欲得陁羅尼者所應善持斯經求福之人所應善說斯經樂法之人所應善念
이 경은 능히 쾌락을 주고 열반에 이르게 하며, 이 경은 만약 마군이나 외도가 소유하게 된다면 끊을 수가 없게 되며, 이 경은 공양인(供養人)을 응수(應受)하여 능히 그의 뜻에 따르며, 이 경은 근기가 영리한 자를 기쁘게 하며, 이 경은 지혜로운 자를 환희하게 하며, 이 경은 사람에게 혜(慧)를 줄 수 있으니 모든 견해를 여의기 때문이며, 이 경은 사람에게 지(智)를 줄 수 있으니 어리석음을 부수기 때문입니다.
이 경은 글을 차례대로 잘 말하며, 이 경은 구경(究竟)의 선교(善巧)로 뜻에 따라 말하며, 이 경은 이익이 되는 것이 많은 제일의(第一義)를 말하며, 이 경은 법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 탐하고 아끼는 바가 되며, 이 경은 지혜 있는 사람이 여의지 않는 바이며, 이 경은 베푸는 자의 큰 창고이며, 이 경은 뜨겁게 번뇌[熱惱]하는 자의 맑고 시원한 연못입니다.
이 경은 능히 자애로운 이의 마음을 평등하게 하며, 이 경은 능히 게으른 자로 하여금 정진(精進)하게 하며, 이 경은 능히 망령되게 생각하는 이로 하여금 선정(禪定)을 얻게 하며, 이 경은 어리석은 자에게 지혜와 총명을 줄 수 있습니다.
범천이여, 이 경은 일체의 모든 부처님께서 귀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010_0461_c_04L斯經能與快樂至於涅槃斯經若魔外道有所得人所不能斷斯經應受供養人能隨其義斯經能令利根者欣悅斯經能令智慧者歡喜斯經能與人離諸見故斯經能與人智破愚癡斯經文辭次第善說斯經究竟善隨義說斯經多所利益說第一義經愛樂法人之所貪惜斯經有智之人所不能離斯經施者之大藏斯經熱惱者之淸涼池斯經能令慈者心等經能令懈怠者精進斯經能令妄念者得定斯經能與愚者慧明梵天斯經一切諸佛之所貴重
정상천자(淨相天子)가 이 법을 말할 때 삼천대천세계가 다 크게 진동하였다.
부처님께서 곧 칭찬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천자여, 그대가 말한 것과 같도다.”
010_0461_c_17L淨相天子說是法時三千大千世界皆大振動佛卽讚言善哉善哉天子如汝所說
이때 사익범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천자는 일찍이 과거에 모든 부처님이 계시는 곳에서 이 경을 들었습니까?”
010_0461_c_19L爾時思益梵天白佛言世尊是天子曾於過去諸佛所聞是經耶
010_0462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천자는 이미 60억 겁 동안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이 경을 들었으니, 4만 2천 겁을 지나면 부처가 되어 이름을 보장엄(寶莊嚴)이라 할 것이며, 나라 이름은 다보(多寶)라 할 것이다.
그 중간에 여러 부처님께서 출현하셔서 모두 공양을 얻을 것이니, 역시 이 경을 들었다. 범천이여, 이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모든 천룡(天龍)과 귀신들로 이 모임에 있으면서 법인(法忍)을 얻은 자는 모두 다보국토에 태어날 것이다.”
010_0461_c_21L佛言天子已於六十四億諸佛所得聞是過四萬二千劫當得作佛號寶莊國名多寶於其中閒有諸佛出得供養亦聞是經梵天是諸比丘丘尼優婆塞優婆夷諸天鬼神在此會中得法忍者皆當得生多寶國土
이때 정상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보리를 구하지 않고, 보리를 원하지 않으며, 보리를 탐하지 않고, 보리를 즐기지 않으며, 보리를 생각하지 않고, 보리를 분별하지도 않는데,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수기(授記)하십니까?”
010_0462_a_03L爾時淨相天子白佛言世尊我不求菩提不願菩提不貪菩提不樂菩提不念菩提不分別菩提云何如來見授記耶
부처님께서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초목의 줄기와 가지와 잎을 불 속에 던져 넣으면서 ‘너희들은 타지 말라, 너희들은 타지 말라’고 말한다면, 이런 말로써 타지 않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천자여, 보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비록 보리를 기뻐하거나 즐기거나 탐착하지 않는다 해도 마땅히 이 사람은 이미 일체의 모든 부처님께서 수기하였음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보살이 보리를 기뻐하지 않고 즐기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고 얻지도 않는다면, 모든 부처님께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기 때문이다.”
010_0462_a_07L佛告天子如以草木莖節枝葉投於火中而語之言汝等莫然等莫然若以是語而不然者無有是天子菩薩亦如是雖不喜樂貪著菩提當知是人已爲一切諸佛所記所以者何若菩薩不喜不樂不貪不得菩提則於諸佛必得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이때 대중 가운데 5백의 보살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보리를 구하지 않으며, 보리를 원하지도 않으며, 보리를 기뻐하거나 즐기지도 않으며, 보리를 탐착하지도 않으며, 보리를 생각하지도 않으며, 보리를 분별하지도 않습니다.”
이 말을 마치자 부처님의 신력(神力)으로 즉시 위쪽의 8만 4천의 모든 부처님을 뵈었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기하셨다.
010_0462_a_14L爾時會中有五百菩薩白佛言世尊我等今不求菩不願菩提不喜樂菩提不貪著菩不思念菩提不分別菩提作是語以佛神力卽見上方八萬四千諸授其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이때 5백의 보살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일찍이 없던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는 매우 훌륭하고 통쾌하니, 이른바 보살이 보리를 구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고 얻지도 않으나 모든 부처님께서 수기하신다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위쪽의 8만 4천의 모든 부처님을 뵈었으니, 모든 부처님께서 저희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기하셨습니다.”
010_0462_a_19L爾時五百菩薩白佛言未曾有也如來所說甚善快哉所謂菩薩不不願不貪不喜不得菩提而諸佛授記世尊我等今見上方八萬四千諸佛諸佛皆與我等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010_0462_b_02L
17. 제천탄품(諸天歎品)[거란본에는 「여래신주품(如來神呪品)」 제23으로 되어 있음]
010_0462_b_02L諸天歎品第十七丹如來神呪品第二十三

이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바라건대 세존이시여, 이 법을 호념(護念)하셔서 미래의 5백 세(歲) 뒤에 널리 유포하시어 이 염부제(閻浮提)에 오래 머물게 하소서.
또한 크게 장엄한 선남자ㆍ선여인으로 하여금 모두 그것을 듣게 한다면, 가령 갖가지 마군의 일이 일어난다 해도 마군이 따르지 않을 것이며, 마군의 백성들 또한 편의(便宜)를 얻지 못할 것이니, 이 경(經)을 수지(受持)하기 때문에 끝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거나 잃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010_0462_b_03L爾時文殊師利白佛言惟願世尊護念是法於當來世後五百廣宣流布此閻浮提令得久住又令大莊嚴善男子善女人咸得聞之設魔事種種起而能不隨魔若魔民亦不得便以受持是經故終不退失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그대는 지금 잘 들어라.
이 경(經)을 오래 머물게 하고자 하는 까닭에 마땅히 너를 위해 말해주리라.
모든 천룡(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구반다(鳩槃茶) 등의 주술(呪術)을 부를 것이니, 만약 법사(法師)가 이 주문을 외워 지닌다면, 능히 모든 천룡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羅伽) 등이 이르러 항상 그를 따르며 보호하리라.
이 법사가 만약 도로를 가거나, 길을 잃었을 때나, 마을에 있거나, 텅 비어 한가한 곳에 있거나, 승방(僧房)에 있거나, 쉬는 방[宴室]에 있거나, 경행(經行)하는 곳이거나, 대중들 모임에 있거나 간에, 이 모든 신들이 항상 따라다니며 보호하고 즐겁게 말하는 변재(辯才)를 보태 줄 것이며, 또한 견고한 기억력과 지혜력의 인연을 지어서 원수와 적이 편의(便宜)를 얻을 수 없고, 이 법사로 하여금 걷거나 서거나 앉거나 누웠거나 간에 일심(一心)이 안온(安穩)하고 미묘(微妙)하게 하리라.
문수사리여, 그 주술의 장구(章句)는 무엇인가?
010_0462_b_11L爾時佛告文殊師利如是汝今善聽欲令此經久住故當爲汝說召諸天夜叉乾闥婆槃茶等呪術若法師誦持此呪則能致諸天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緊那羅摩睺羅伽等常隨護之法師若行道路若失道時若在聚落若在空閑若在僧房若在宴室若經行處若在衆會是諸神等常當隨侍衛護益其樂說辯才又復爲作堅固憶念慧力因緣無有怨賊得其便者使是法師行臥一心安詳文殊師利何等爲呪術章句
010_0462_c_02L

울다례 다다례 마례 자례 예례 제례제례 미례 후루 후루 후루 이바례
鬱頭隷頭頭隷摩隷遮隷麑隷梯隷緹隷彌隷睺樓睺樓睺樓堙婆隷
위다례 국구례 아나녜 가뎨 마혜리 마나종 마녜 바후건디
十一韋多隷十二麴丘隷十三阿那禰十四伽帝十五摩醯履十六摩那從十七摩禰十八婆睺乾地
바루뎨 라바바가뎨 신두례 나무불타자례뎨례 나무달마녈가살타
波樓帝十九羅婆婆伽帝二十辛頭隷二十一南無佛馱遮黎帝隷二十二南無達摩涅伽薩陀
녜 나무승가화혜타화혜타 비바선타녜 살바바바녜예뎨례미부디리
二十三南無僧伽和醯陀和醯陀二十四毘婆扇陀禰二十五薩婆波波禰麑帝隷彌浮提履
살자녈디사범람마바사다예리사비바사다아다라디차디살바부다가라아
二十六薩遮涅提舍梵嵐摩波舍多予利師鞞波舍多阿哆羅提佗提薩婆浮多伽羅呵
나무불타싣션투만다라
南無佛馱悉纏鬪曼哆邏
010_0462_b_23L鬱頭隸 頭頭隸 摩隸 遮隸 梯隸緹隸 彌隸 睺樓 睺樓睺樓 堙婆隸十一 韋多隸十二 麴丘隸十三阿那禰十四 伽帝十五 摩醯履十六 摩那徙十七摩禰十八 婆睺乾地薩波樓帝十九 羅婆婆伽帝二十 辛頭隸二十一 南無佛馱遮黎帝隸二十二 南無達摩涅伽陁禰二十三 南無僧伽和醯陁和醯陁二十四 毘婆扇陁禰二十五薩婆波波禰麑帝隸彌浮提履二十六遮涅提舍梵嵐摩波舍多予利師鞞波舍多阿哆羅提侘勅寫反 提薩婆浮多伽羅呵呼奈反 南無佛馱悉纏鬪曼哆邏

일체의 중생들 가운데서 자상하게 성제(聖諦)를 말한다면 범천이 칭찬하고 모든 현자와 성인이 칭찬할 것이니, 이 가운데서 일체의 신을 불러 머물게 하여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면 마땅히 이 주술을 성취하리라.
010_0462_c_11L一切衆生中慈說聖諦梵天所讚歎諸賢聖所讚歎此中住召一切諸神南無諸佛當成就是呪術
010_0463_a_02L문수사리여, 이것이 주술장구(呪術章句)이니,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 경을 행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주술장구를 외우고 지녀서 일심으로 행하여 희롱하지 않고 산란하지 않으며, 행동거지를 다 정결하게 하며, 다른 음식을 비축하지 않아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며, 혼자 살면서 멀리 여의어 시끄러운 곳을 좋아하지 않으며, 몸과 마음을 멀리 떠나 항상 즐거이 자비를 행해야 한다
법(法)의 기쁨을 즐기며, 참다운 언어[實語]에 편안히 머물러 남을 속이지 않으며, 좌선을 귀하게 여기고 법을 설하기를 즐기며, 정념을 행하여 항상 삿된 생각을 여의며, 항상 두타(頭陀)를 자세히 행하는 법을 즐겨서 얻고 얻지 못함에 근심하거나 기뻐함이 없으며, 열반을 향해 나아가서 생사를 두려워하고 싫어하며, 증오와 애정에 마음이 평등하여 서로 다르다는 상[異相]을 여의어야 한다.
목숨과 일체의 재물을 아끼지 않으며, 탐하거나 아끼는 것이 없으며, 위의(威儀)를 성취하여 항상 지계(持戒)를 즐기며, 인욕(忍辱)으로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악한 말도 능히 참아내며, 안색(顔色)이 화평하여 악한 모습이 없으며, 선인(先人)의 뜻을 신속하게 묻고 교만심을 없애어 마음의 환락(歡樂)을 함께해야 한다.
010_0462_c_14L文殊師利是爲呪術章句若菩薩摩訶薩欲行此經者當誦持是呪術章應一心行不調戲不散亂擧動進止悉令淨潔不畜餘食少欲知足處遠離不樂憒鬧身心遠離常樂慈悲以法喜樂安住實語不欺誑人貴於坐禪樂欲說法行於正念常離邪念常樂頭陁細行之法於得不得無有憂喜趣向涅槃畏厭生死等心憎愛離別異相不悋身命及一切物無有貪惜威儀成就常樂持戒忍辱調柔惡言能忍顏色和悅無惡姿容先意問訊除去憍慢同心歡樂
문수사리여, 이 모든 법사(法師)들이 이와 같은 법에 머무르며 이 주술을 외운다면, 즉시 현세에서 열 가지 힘을 얻을 것이다. 무엇이 열 가지 인가?
생각의 힘[念力]을 얻을 것이니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며, 지혜의 힘[慧力]을 얻을 것이니 법을 잘 택하기 때문이며, 행위의 힘[行力]을 얻을 것이니 경(經)의 뜻을 따르기 때문이며, 견고한 힘을 얻을 것이니 생사를 행하기 때문이며, 부끄러워하는 힘을 얻을 것이니 저와 나를 보호하기 때문이며, 많이 듣는[多聞] 힘을 얻을 것이니 지혜를 갖추기 때문이며, 다라니(陀羅尼)의 힘을 얻을 것이니 일체를 듣고 지닐 수 있기 때문이며, 즐거이 말하는 힘을 얻을 것이니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시기 때문이며, 깊은 법력(法力)을 얻을 것이니 다섯 가지 신통을 갖추기 때문이며, 무생인(無生忍)의 힘을 얻을 것이니 신속히 살바야(薩婆若)를 갖추기 때문이다.
문수사리여, 만약 법사가 능이 이 행에 머물면서 주술을 외우고 지닌다면 현세에서 이런 열 가지 힘을 얻게 된다.”
010_0463_a_04L文殊師利此諸法師住如是法誦是呪術卽於現世得十種力何等爲十得念不忘失故得慧力善擇法故得行隨經意故得堅固力行生死故慚愧力護彼我故得多聞力具足慧得陁羅尼力一切聞能持故得樂說辯力諸佛護念故得深法力具五通故得無生忍力速得具足薩婆若文殊師利若法師能住是行誦持呪術現世得是十力
010_0463_b_02L부처님께서 이 주술의 힘을 말씀하실 때에 사천왕(四天王)은 놀라움과 두려움에 털이 쭈뼛해져서 한량없는 귀신의 권속들에 둘러싸여 함께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숙이고 발에 예배드리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와 이 사천왕은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얻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를 저희들이 각각 모든 친척ㆍ권속과 따르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법사(法師)를 호위할 것입니다.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으로 법을 호념(護念)하는 자가 능히 이와 같은 등의 경을 지녀서 독송하고 해설한다면, 저희들 사천왕은 항상 가서 호위할 것이니, 이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즉 성읍(城邑)이나 마을, 혹은 텅 비어 고요한 곳이거나, 집에 있거나 출가(出家)했거나 간에 저희들과 권속들은 항상 따라다니며 시중들고 필요한 것을 공급(供給)하여 마음이 안온(安隱)하고 싫증내거나 권태로움이 없게 하겠으며, 또한 일체로 하여금 번거로움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또한 이 경전이 있는 곳에서 사방 50리(里)에는 하늘[天]과 하늘의 아들, 용(龍)과 용의 아들, 야차(夜叉)와 야차의 아들, 구반다(鳩槃茶)와 구반다의 아들 등이 틈을 얻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010_0463_a_14L佛說是呪術力四天王驚怖毛豎與無量鬼神眷屬圍遶前詣佛所頭面禮足白佛言世尊我是四天王得須陁洹道順佛教者我等各當率諸親屬營從人民衛護法師若善男子善女人護念法能持如是等經讀誦解說我等四天王常往衛護是人所在之處--若城邑聚落若空閑靜處若在家若出家--我等及眷屬常當隨侍供給令心安無有厭倦亦使一切無能嬈者又是經所在之處面五十里若天若龍龍子若夜叉夜叉子若鳩槃鳩槃茶子等不能得便
이때 비루륵가호세천왕(毘樓勒迦護世天王)이 즉시 게송으로 말했다.
010_0463_b_04L爾時毘樓勒迦護世天王卽說偈言

제가 소유한 권속들과
친척과 백성들은
모두 함께 이 법사를
호위하고 공양하겠습니다.
010_0463_b_05L我所有眷屬
親戚及人民
皆當共衛護
供養是法師

이때 비루바차(毘樓婆叉)천왕이 즉시 게송으로 말했다.
010_0463_b_07L爾時毘樓婆叉天王卽說偈言

저는 법왕(法王)의 아들로서
법으로부터 변화하여 태어났으니
보리(菩提)를 구하는 불자(佛子)에게
제가 모든 것을 공급하겠습니다.
010_0463_b_08L我是法王子
從法而化生
求菩提佛子
我皆當供給

이때 건타라타(犍馱羅吒)천왕이 즉시 게송으로 말했다.
010_0463_b_10L爾時揵馱羅咤天王卽說偈言

만약 여러 법사가 계시어
이런 경을 지닐 수 있다면
두루 시방세계에서
제가 항상 호위하겠습니다.
010_0463_b_11L若有諸法師
能持如是經
我常當衛護
周遍於十方

이때 비사바나(毘賖婆那)천왕이 즉시 게송으로 말했다.
010_0463_b_13L爾時毘賖婆那天王卽說偈言

이 사람이 도심(道心)을 일으켰으니
마땅히 공양을 받아야 하는데도
일체의 모든 중생들은
판별할 수 있는 자가 없습니다.
010_0463_b_14L是人發道心
所應受供養
一切諸衆生
無能辦之者

이때 선보(善寶)라는 비사바나천왕의 아들이 칠보(七寶)로 만든 일산[蓋]을 가지고 여래께 바치며 게송으로 말했다.
010_0463_b_16L爾時毘賖婆那天王子名曰善寶七寶蓋奉上如來卽說偈言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이와 같은 경전을 받아 지녔으며
또한 남을 위해 설할 것이니
저에게는 이런 마음이 있습니다.
010_0463_b_18L世尊我今當
受持如是經
亦爲他人說
我有如是心

세존께서는 저의 마음과
전생의 행한 바를 아시니
처음부터 신심을 일으켜
지성으로 불도를 구했습니다.
010_0463_b_20L世尊知我心
及先世所行
從初所發意
至誠求佛道

무견정(無見頂)이신 세존이시여,
지금 이 미묘한 일산[妙蓋]을 바치오니
원컨대 저도 이와 같이
무견정상(無見頂相)을 얻게 하소서.
010_0463_b_21L世尊無見頂
今奉此妙蓋
願我得如是
無見之頂相

저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세존을 우러러 봅니다.
원컨대 청정한 눈을 얻어서
미륵(彌勒)부처님을 뵙게 하소서.
010_0463_b_22L我以愛敬心
瞻仰於世尊
願成淸淨眼
得見彌勒佛
010_0463_c_02L
지혜가 뛰어나신 세존께서
즉시 게송으로 답하시니,
너는 이 목숨을 마치면
곧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나리라.
도솔천에서 하생(下生)하여
미륵불을 친견하고
2만 년[歲]을 공양한 다음
너는 이내 출가(出家)하리라.
010_0463_b_24L度智慧世尊
卽時以偈答
汝於此命終
卽生兜術天
從兜術下生
得見彌勒佛
二萬歲供養
爾乃行出家

이미 출가해서는
깨끗하게 범행(梵行)을 닦아
현겁(賢劫)4) 가운데서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리라.
010_0463_c_03L旣得出家已
淨修於梵行
賢劫中諸佛
一切悉得見

또한 부처님께 공양하며
그곳에서 범행을 닦아
60억 겁을 지나면
너는 성불(成佛)하리니
010_0463_c_05L亦得供養之
於彼修梵行
過六十億劫
汝當得成佛

이름을 보개(寶蓋)라 하고
국토는 매우 깨끗하며
오직 보살승(菩薩僧)만 있어서
오묘한 법[妙法]을 연설하리라.
010_0463_c_06L號名爲寶蓋
國土甚嚴淨
唯有菩薩僧
爲講說妙法

일 겁의 수명을 다하고
부처님께서 돌아가시고 나면
정법(正法)은 반 겁 동안 머물며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리라.
010_0463_c_07L壽命盡一劫
若滅度已後
正法住半劫
利益諸衆生

이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무수한 백천의 여러 하늘들에게 둘러싸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이제 역시 이와 같은 경을 가진 자를 호위하고 모든 법사들을 공양하며 필요한 것을 공급하겠습니다.
이 경이 있는 곳에서 만약 독송하거나 해설한다면, 저는 법을 듣고 받기 위해 그곳에 갈 것이며, 또 마땅히 법사의 기력을 증익(增益)시켜서 법의 글귀를 차례대로 외우게 하여 빠뜨리거나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010_0463_c_09L爾時釋提桓因與無數百千諸天圍白佛言世尊我今亦當衛護能持如是比經諸法師等供養供給是經所在之處若讀誦解說我爲聽受法故往詣其所又當增益法師氣力句次第令不漏失
이때 구바가(劬婆伽)라는 석제환인의 아들이 진주로 된 일산을 일곱 가지 보물로 장엄하여 가지고 여래에게 받들어 올리며 즉시 게송으로 말했다.
010_0463_c_15L爾時釋提桓因子名曰劬婆伽持眞珠蓋七寶莊嚴奉上如來卽說偈言

저는 항상 현세에서 분명하게
세존께서 설하신 바를 알며
또한 마땅히 그와 같이 행하여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를 구합니다.
010_0463_c_17L我常現了知
世尊之所說
亦當如是行
求佛一切智

세존께서는 전생[前世]에서
보시하지 않은 물건이 없으니
저도 이러한 행을 따라서
소유한 모든 것을 버리겠습니다.
010_0463_c_19L世尊於前世
無物不施與
我當隨此行
亦捨諸所有

저는 이제 법왕(法王) 앞에서
이와 같은 경을 받아 지녔으니
자주 남을 위해 설해주어서
여래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010_0463_c_20L我今法王前
受持如是經
當數爲人說
以報如來恩

만약 이 경을 사랑한다면
곧 저와 더불어 한가지이므로
저는 마땅히 이를 공양하리니
보리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010_0463_c_21L若愛念是經
是卽與我同
我當供養之
爲得菩提故

세존이시여, 성문(聲聞)의 사람은
법을 수호하지 못하지만
뒤에 공포(恐怖)스러운 세상에서도
저는 마땅히 이 경을 보호하겠습니다.
010_0463_c_23L世尊聲聞人
不能守護法
於後恐怖世
我當護是經

세존께서 저를 안위(安慰)하시고
또 모든 하늘들의 의심을 끊게 하셨으니
저는 이내 마땅히 오래 기다려서
부처가 되어 세존처럼 되겠습니다.
010_0463_c_24L世尊安慰我
又斷諸天疑
我今當久如
得佛如世尊
010_0464_a_02L
부처님께서는 지혜가 통달하셨으므로
즉시 수기(授記)를 주시리니,
너는 후세에 마땅히 부처가 되어
지금의 나와 다름이 없으리라.
010_0464_a_02L佛通達智慧
卽時與受記
汝後當作佛
如我今無異

천억 겁을 지나고
또 다시 백억 겁을 지나서
너는 이내 부처를 이루리니
이름을 지왕(智王)이라 하리라.
010_0464_a_04L過於千億劫
又復過百億
爾乃得成佛
號曰爲智王

이때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왕(梵天王)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법을 설한다면 저는 선정의 즐거움을 버리고 법사(法師)에게 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등의 경으로부터 제석(帝釋)과 범왕(梵王)과 모든 빼어난 성자[豪尊]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땅히 이 모든 선남자들에게 공양할 것이니, 이 모든 선남자들은 마땅히 일체의 세간(世間)과 천인(天人)ㆍ아수라(阿修羅)가 바치는 공양을 받을 만합니다.”
010_0464_a_05L爾時娑婆世界主梵天王白佛言我捨禪定樂往詣法師若善男子善女人能說是法者所以者何從如是等經出帝釋梵王諸豪尊等世尊我當供養是諸善男子是諸善男子應受一切世間天阿修羅之所供
이때 묘범천왕(妙梵天王)이 즉시 게송으로 말했다.
爾時妙梵天王卽說偈言

비구와 비구니
모든 청신사(淸信士)와 청신녀가
이 경을 받을 수 있다면
이 세상은 공양할 곳입니다.
010_0464_a_12L比丘比丘尼
諸淸信士女
其能受是經
是世供養處

내지 어떤 한 사람이라도
이 경을 행할 수 있다면
저는 마땅히 이와 같은 경을
이를 위해 연설해 달라고 할 것입니다.
010_0464_a_14L乃至有一人
能行是經者
我要當爲之
演說如是經

위로는 범천(梵天)에 이르도록
온갖 묘한 꽃자리를 펼 것이니
이 자리 위에 앉으셔서
이와 같은 경을 연설하소서.
010_0464_a_15L敷衆妙花座
高至于梵天
於此座上坐
演說如是經

만약 악한 세상 가운데서
이 경을 듣는다면
마땅히 희유(希有)한 마음을 내어
기뻐 날뛰며 칭송할 것입니다.
010_0464_a_16L若於惡世中
所從聞此經
應發希有心
踊躍稱善哉

가령 무량한 세계가
큰 불길로 가득 차 있다 해도
마땅히 그 가운데로 지나가서
이와 같은 경을 듣겠습니다.
010_0464_a_18L若無量世界
大火悉充滿
要當從中過
往聽如是經

능히 불도(佛道)의 경을 열어서
만약 듣고자 하는 이라면
수미산 같이 쌓인 보배로
마땅히 이 사람에게 공양을 다하겠습니다.
010_0464_a_19L能開佛道經
若欲得聞者
積寶如須彌
應盡供是人

18.촉루품(囑累品)[거란본에는 24품으로 되어 있음]
010_0464_a_20L囑累品第十八丹第二十四
010_0464_b_02L
이때 세존께서 신통력을 나타내시어 마구니 파순(波旬)과 그 무리들로 하여금 와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게 하시니,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권속들과 더불어 지금 부처님 앞에 서서 ‘이 경이 유포되는 곳에서 만약 법을 설하는 자나 법을 듣는 자, 그리고 그 국토에는 마군의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으며, 또한 마땅히 이 경을 옹호하리라’라고 이렇게 서원하였습니다.”
010_0464_a_21L爾時世尊現神通力令魔波旬及其軍衆來詣佛所作是言世尊我與眷屬今於佛前立此誓願是經所流布若說法者及聽法者幷彼國土不起魔事亦當擁護是經
이때 세존께서는 금색 광명을 놓아 이 세계를 비추시며 문수사리께 말씀하셨다.
“여래가 지금 이 경을 호념(護念)하는 것은 모든 법사들을 이익되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니, 이 경이 염부제(閻浮提)에 있으면 그 햇수[歲數]에 따라 불법이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010_0464_b_03L爾時世尊放金色光照此世界告文殊師利言來今護念是經利益諸法師故是經在閻浮提隨其歲數佛法不滅
이때 모임 가운데 중생들은 일체의 꽃과 일체의 향과 일체의 말향(末香)을 부처님 위로 뿌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이 경을 오래도록 염부제에 머물도록 하시어 널리 유포되게 하십시오.”
010_0464_b_06L爾時會中衆生以一切花一切香一切末香而散佛上作是言世尊願使是經久住閻浮提廣宣流布
이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경을 받아 지녔는가?”
010_0464_b_09L於是佛告阿汝受持是經不
아난이 대답했다.
“예, 받아 지녔습니다.”
阿難言唯然受持
“아난이여, 내가 이제 이 경을 그대에게 부탁하며 맡기니, 잘 받아 지녀서 독송하며 남을 위해 널리 설하도록 하여라.”
010_0464_b_10L我今以是經囑累於汝受持讀誦爲人廣說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사람이 이 경을 받아 지녀서 독송하고 해설한다면, 얼마나 되는 공덕을 얻습니까?”
010_0464_b_12L阿難白佛言世尊若人受持是經讀誦解說得幾所功德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에 있는 문자나 장구(章句)의 수를 따라서 수명이 다하도록 일체의 오락 기구를 가지고 모든 부처님과 승가에 공양하는 것보다 만약 사람이 이 경을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한다면 이 복이 더욱 뛰어나니라. 이 사람은 현세에서 11가지 공덕장(功德藏)을 얻게 될 것이니, 무엇이 11가지인가?
불장(佛藏)을 보고 천안(天眼)을 얻기 때문이며, 법장(法藏)을 듣고 천이통(天耳通)을 얻기 때문이며, 승장(僧藏)을 보고 불퇴전(不退轉)의 보살승(菩薩僧)을 얻기 때문이며, 무진재장(無盡財藏)으로 보물을 쏟아내는 손[寶手]을 얻기 때문이며, 색신장(色身藏)으로 32상(相)을 갖추기 때문이며, 권속장(眷屬藏)으로 무너뜨릴 수 없는 권속을 얻기 때문이며, 아직 듣지 않은 법장(法藏)으로 다라니(陀羅尼)를 얻기 때문이며, 억념장(憶念藏)으로 즐거이 말하는 재주를 얻기 때문이며, 무소외장(無所畏藏)으로 일체 외도들의 논의를 파괴하기 때문이며, 복덕장(福德藏)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때문이며, 지혜장(智慧藏)으로 일체의 불법을 얻기 때문이다.”
010_0464_b_13L佛告阿難隨是經所有文字章句之數壽以一切樂具供養爾所諸佛及僧若人乃至供養是經卷恭敬尊重其福爲勝是人現世得十一功德之何等爲十一見佛藏得天眼故聽法得天耳故見僧藏得不退轉菩薩僧無盡財藏得寶手故色身藏具三十二相故眷屬藏得不可壞眷屬故所未聞法藏得陁羅尼故憶念藏樂說辯故無所畏藏破壞一切外道論故福德藏利益衆生故智慧藏一切佛法故
010_0464_c_02L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실 때에 72나유타(那由他)의 중생들이 무생법인을 얻었으며, 한량없는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며, 무수한 중생이 모든 법을 받지 않고 번뇌가 다하여 마음에 해탈을 얻었다.
010_0464_c_02L佛說是經時七十二那由他衆生得無生法忍無量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無數衆生不受諸法漏盡心得解脫
이때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머리를 숙여 부처님 발에 예배드린 뒤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010_0464_c_05L爾時阿難卽從坐起偏袒右肩頭面禮佛足佛言世尊當何名此經云何奉持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을 일체의 법을 거둔다[攝一切法]고 하며, 또 이름을 모든 부처님 법을 장엄한다[莊嚴諸佛法]고 하며, 또 이름을 사익범천이 물은 것[思益梵天所問]이라 하며, 또 이름을 문수사리의 논의[文殊師利論議]라 하니, 마땅히 받들어 지녀야 한다.”
010_0464_c_07L告阿難此經名爲攝一切法亦名嚴諸佛法又名思益梵天所問又名文殊師利論議當奉持之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고 나니, 문수사리 법왕자와 사익범천과 등행보살과 장로 마하가섭과 혜명과 아난과 모든 하늘의 대중들과 일체 세간의 사람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 지녀서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010_0464_c_10L佛說是經文殊師利法王子及思益梵天行菩薩長老摩訶迦葉慧命阿難諸天衆一切世人受持佛語皆大歡喜
思益梵天所問經卷第四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3명과 6통은 아라한이 갖고 있는 불가사의한 힘으로 신족통(神足通)ㆍ천안통(天眼通)ㆍ천이통(天耳通)ㆍ타심통(他心通)ㆍ숙명통(宿命通)ㆍ누진통(漏盡通)을 말한다.
  2. 2)제석의 성(姓)이다.
  3. 3)일체의 지혜를 말한다.
  4. 4)3겁의 하나로 현재의 주겁(住劫)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