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0_0534_a_01L
지인보살경 제4권
010_0534_a_01L持人菩薩經卷第四


서진 축법호 한역
김진철 번역
010_0534_a_02L 西晉月氏三藏竺法護譯


10. 세속도세품(世俗度世品)
010_0534_a_03L世俗度世品第十

부처님께서 지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을 보살이 현세(現世:세간]와 도세(度世:출세간)의 경전의 요점을 훤히 깨달아 안다고 하며, 무엇을 현세와 도세라고 하는가?
만약 어떤 보살이 항상 현세와 도세를 따르고 사유한다면 무엇을 따르고 사유한다고 하며 무엇을 현세법이라 하고 무엇을 도세법이라 하는가?
만약 뒤바뀜의 법에 머물러 있으면서 행하는 것은 다 생각을 따라 있는 것이며, 인연을 말미암아 생기며 허망함에 합한 것이다. 두 가지 인연으로 세워진 것이며, 두 가지 생각으로 생긴 것이다. 첫째는 허망을 따름이며, 둘째는 생함이 없음을 따름이다. 그 허망한 말로 속이고 미혹하는 법이라 어리석고 어두운 생각을 얻으니, 마치 어린아이가 몇 가지 도구를 가지고 허공에 그림을 그리며 허망하게 다니는 것과 같다.
010_0534_a_04L佛告持人菩薩何謂菩薩得曉了知現世度世經典之要云何名曰現世度世若有菩薩常順思惟現世度世云何順思何謂現世法何謂度世法若有住於顚倒法行皆從想有由因緣生合於虛妄有二緣立從二想生一從虛妄二從無生其虛妄語欺迷惑法得愚冥想猶如小兒執若干種畫於虛空虛妄經行
어리석고 어두운 범부는 생각하기를 ‘세상이 있다’ 하나 그 세속을 헤아리면 모두 허물어지고 깨어져 다 없어지며, 일체 세속의 모든 법은 허망하고 속이고 미혹하는 것으로 본다.
인연한 것은 지음이 없고 본래 생긴 것도 없으며, 음(陰)ㆍ종(種)ㆍ모든 입[諸入]은 다 인연을 따라 상대한다.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은 인연법을 말미암음이나 색의 인연[色緣]을 말하지 않는다. 마치 어리석은 범부의 마음에는 의지하는 것이 있음과 같으니, 그 까닭에 모든 견해는 무수한 견해를 인하며 그래서 의지하고 집착함이 있다. 만약 그런 종류의 성품을 구석진 곳에 방치해 두면 세간의 견해를 뒤바뀜에 처하게 함이라고 보는바 세간법[世法]과 출세간[度世]은 어느 곳에 있는가? 이 세속의 법과 참된 진리[眞諦]는 그 근본이 청정함을 통달하면 이것이 출세간이며, 분명히 세속을 찾지 못하고 얻지 못할 것을 아니 출세간 또한 그러하다.
010_0534_a_13L愚冥凡夫想云有世計其世俗皆歸壞敗麋散悉盡以見一切世俗諸法從虛欺惑所因無作本無所生陰種諸入皆從緣對色聲香味觸由因緣法不說色緣猶愚凡夫心有所猗所以諸見因無數見而有猗著若彼種性放存窮匱令世閒見處在顚倒所睹世法度世在彼爲何所是世俗之法眞諦如有達其本淨是爲度世明不求世了不可得度世亦然
010_0534_b_02L만약 현세와 도세를 능히 얻지 못하고 또 현세와 도세의 업(業)도 없다면 그 도세와 현세가 본래 청정함을 펼 것이다. 무엇을 도세의 업을 편다고 하는가? 만약 세간이 본래 청정하면 도세에 이르니 무슨 까닭인가? 영원히 얻지 못하니 현세가 본래 청정하고 다 공하며, 그 세간도 그러하다. 본래 스스로 그러하므로 세간이 본래 청정하고 고요하다. 세간이 스스로 그러하므로 세간이 청정하고 고요하며, 세속법을 헤아림은 구경에 이룸이 없다. 마땅히 이렇게 관하면 현세와 도세를 다 얻지 못하니, 도세를 얻지 못하고 세간에 집착하지도 않고 도세를 생각하지도 않는다. 세간과 도세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세간의 진리[世諦]와 함께 하지도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세간은 다 허무하고 속임이며 미혹한 법임을 깨달아 밝게 안다. 능히 세간은 허무함에 의지함을 보고 세간을 생각하지 않고 도세도 사모하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010_0534_b_02L若不能得現世度世無現世及度世業宣其度世現世本淨何謂宣布度世之業若世本淨至于度世所以者何永不可得現世本淨悉空其世亦然本以自然世本淨寂以世自然世淨寂然計世俗法無究竟成當作是觀現世度世悉不可得不得度世不著於世不念度世以不念世及度世者不與世諦所以者何以覺曉了世閒悉虛欺詐惑法以能睹見世猗虛無不想於世不慕度世所以者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인아, 말한 바의 세간이란 5성음(盛陰)이다. 일체 세간의 법을 탐하고 구하여 모아도 5음을 구하는 것은 영원히 얻지 못할 것을 분명히 알아라. 5음(陰)이 스스로 그러하여 얻지 못한다. 5음은 본래 청정하여 또한 얻지 못하니 5음은 오는 것도 없고 가도 이를 곳이 없으며 모이는 곳도 얻음이 없다. 이것을 도세(度世)라 하니 5음이 돌아갈 곳을 알지 못한다. 5음이 없음으로써 모든 종류[諸種]가 본래 청정하고 또 모든 쇠입(衰入)도 본래 청정하다.
010_0534_b_13L佛言持人所云世者謂五盛陰貪求合會一切世法明知求陰永不可得五陰自然而不可得五陰本淨亦不可得五陰無來去無所至處不可得是曰度世不知五陰所歸處所也以無五陰諸種本淨及諸衰入之本淨也
010_0534_c_02L만약 보살이 세속법을 관찰하되 다 보는 것이 없으면 도세에 합함으로써 도세도 보지 못하고 세간과 합하지 않으니 곧 세간이 없어지고, 오직 도세만 보고 도세에 있되 세간법을 보지 못하나 특이함이 있다.
두 개의 법이 바뀌지 않음[不轉]을 세속이라 하고 이것을 도세법이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지인아, 그 세간에 있는 세간의 본말을 알면 본래 있는 것이 없으니 도세 또한 그러하다. 비록 세간이 있는 것을 보아도 다 세간법이 없고 짓는 것을 분별하여도 도세와 같아 세간이 없음을 안다.
010_0534_b_19L若有菩薩觀於世俗之悉無所見以合度世不見度世不與世合則無有世惟睹度世在于度不見世法而有異持也不轉二法云是世俗是度世法所以者何持人所在世解世本末本無所有度世亦雖見有世悉無世法所作分別度世俱同以了無世
가령 어떤 사람이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세속은 특별히 달라 도세와 같지 않다’고 말하면 곧 그 사람에게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지 않을 것이며, 비록 부처님이 세상에 나온다 하여도 넓은 세상이 뒤바뀌어 도심을 발하여 행해도 참되고 바른 견해를 씀이 없다. 혜로써 세간을 관찰하고 경법을 펴서 뒤바뀐 세상에 있으면서 탐욕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구하여 제도하므로 도세라고 말한다. 이런 까닭으로 지인아, 참되고 바른 견해를 사용하여 지혜로써 관찰하면 세간의 뒤바뀜을 훤히 안다. 그러므로 도세라고 한다. 여래는 세상에 나와 널리 모든 법을 통달하여 세속과 도세가 모두 둘이 없으니 참되고 바른 지혜로써 관찰하여 증명하였다. 그러므로 도세의 법을 폈던 것이다.”
010_0534_c_03L假使有人心自念世俗別異度世不同則於其人佛不興世雖佛出世普世顚倒無發道行用眞正解以慧察世頒宣經法世顚倒貪受于世而救濟之故曰度世也是故持人用眞正解以慧察之曉了世倒故曰度世也如來出世普通諸法世俗度世皆無有二以眞正慧觀察造證故爲宣布度世之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인아, 이 법으로 세간에 노닐지 않는다. 이르고 모을 것도 없고 없앨 것도 없으며 세간 싸움에 의지하지 않으면 이에 세간의 이치를 얻을 것이다. 도세(度世)를 생각하지 않고 세간의 말을 훤히 알며 본래 생각하는 바를 통달하여 생각이 두 가지에 집착하면 이와 같은 상법(像法)을 능히 통달하여 알지 못하니, 곧 제도할 자도 없고 능히 깨달아 알지도 못하며 도세도 통달하지 못한다. 무슨 까닭인가? 두 가지 행을 쓰는 까닭이며 그 두 가지 행은 능히 세속과 도세를 알지 못한다. 보살이 이와 같은 방편으로 일체 모든 법을 깨달아 알면 현세와 도세를 통달하지 않음이 없다.”
010_0534_c_11L持人不以是法遊於世閒無所至湊無所消除不猗世諍乃得世義念度世曉了世辭達本所想以著想不解能達如是像法則無濟者不能解了不暢度世所以者何用二行故其二行者不能解了世俗度世菩薩如是方便曉了一切諸法現世度世靡所不達

11. 유위무위품(有爲無爲品)
010_0534_c_19L持人菩薩經有爲無爲品第十一
010_0535_a_02L
부처님께서 지인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을 보살이 유위무위법(有爲無爲法)을 훤히 깨달아 분별하며 무엇을 유위무위법이라고 말하는가?
만약 어떤 보살이 참되고 바른 깨달음으로써 유위무위를 순리(順理)로 구한다면 무엇을 순리라 하고 어떻게 이것을 구할 것인가? 또 유위법을 짓지도 않았는데 보는 것이 있는 이는 자연히 이름을 얻고 이미 유위를 지은 까닭으로 유위라고 하는가? 또 유위법은 허위이며, 바뀌는 것[轉]이라면 무엇을 바뀌었다고 하는가?
이미 합하여 모임을 말미암아 자연으로 돌아간다. 두 가지 인연을 세워서 본제(本際)의 가르침을 연하여 있는 것을 사용하여 스스로의 인[自因]에서 생긴다. 일체 모든 법은 무위로 만들어진 것이며, 권하여 만들게 하는 것도 자연으로 생겼을 뿐이다. 이것이 유위법이며 이것이 자연법이다. 되돌아감이 없는 까닭으로 유위라고 말한다.
010_0534_c_20L佛告持人何謂菩薩曉了分別有爲無爲法云何有爲無爲法若有菩薩以眞正覺有爲無爲順理求之云何順理云何求之亦不作有爲法有所見者自然得號已造有爲故曰有爲又有爲法以虛僞轉云何爲轉由已合會自然歸之以二緣立緣本際教用以所有自因而生一切諸法無爲作者勸使作者自然生已是有爲法斯自然法無有迴還故曰有爲
그 유위법은 안도 없고 밖도 없고 또 중간도 없다. 속임과 미혹에 머물러 있으며, 합한 것도 없고 흩어짐도 없이 허망을 말미암아 사상(思想)을 일으켜 세우며, 무명의 인연을 따라 어리석은 업이 생기고 일체 법이 있다. 자연히 행을 움직여 가르침이 없어도 행을 지으며 유위의 일을 따라 그 모습의 업을 받으니, 그 뒤바뀜을 인하여 어리석은 범부로 이름에 의지하는 까닭이다.
010_0535_a_07L其有爲法無內無外亦無中閒住存欺惑無合無散由從虛妄思想興立從無明緣生愚癡業有一切法自然轉行無教造行從有爲事受其相業因其顚倒以愚凡夫猗名之故
또 지혜가 밝은 자는 유위를 깨달음이 끝을 찾지 못하여 유위에 의지하지 않고는 유위의 법에 합하지 않으니 이에 이름하여 밝은 지혜라 말한다. 밝은 지혜로 분별하여 진실에 이르며, 행을 지음이 있어서 일체 유위를 멸한다. 밝은 지혜로 일체 모든 행이 허무이며, 속임인 것을 분석하여 판단한다. 이 모든 법은 다 있는 것이 없고 모두 자연이나, 또한 자연도 없으며 생각[意念]을 따라 일체 유위를 이룬다. 무슨 까닭인가? 마땅히 유위의 인연을 만들어 행하지 않는다. 혹은 무위를 깨달으면 일찍이 다시는 유위를 인연한 행을 익히지 않을 것이며 만약 무위를 깨달으면 이에 통달할 뿐이다. 어떻게 이것을 깨달은 것인가?
010_0535_a_12L又明智者覺了有爲不可得邊不猗有爲無合有法乃曰明智明智分別至實有所造行滅一切爲明智剖判一切諸行虛無欺詐是諸法者悉無所有咸爲自然亦無自然從意念成一切有爲所以者何不當奉行有爲因緣或曉無爲未曾復習有爲緣行若曉無爲爾乃通耳云何曉之
010_0535_b_02L일체 유위는 다 진실하지 않고 형상도 없고 끝도 없고 이르러 합하여 모임도 없으니, 밝은 지혜라야 이것을 관찰한다. 유위로써는 구경에 이르러 태어나지 못한다. 그 유위란 또한 받는 것도 없으니 유위와 무위가 모두 다름이 없으며, 또한 달리 생겨남도 없다. 유위의 업을 끊는 것이 마땅하니, 이것이 유위이고 이것이 무위이며 이것이 유위의 모양이고 이것이 무위의 모양이다. 무엇을 유위의 모양이라 하는가? 태어나면 당연히 죽고, 합하여 모이면 이별함을 아는 것이다. 무엇을 무위의 모양이라 하는가? 생기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으며, 모이지도 않고 이별함도 없는 것이다.
어리석고 어두운 범부는 깨달아 알 수 없다. 이 두 가지 이치에 들어서도 유위의 일어나는 모양이 연유된 것과 없어지는 모양과 다른 모양에 머물지 않음과 모양이 없이 생김을 인하여 다른 것에 머묾을 깨닫지 못한다. 만약 이 모양이 없다면 여래가 말한 모양에서 생기고 모양에서 멸하고 이와 같은 모양에 머문다.”
010_0535_a_20L一切有爲皆爲不眞而無有形悉無邊際無至合會明智觀之不以有爲至生究竟其有爲者亦無所受悉以無異有爲無爲亦復無異生宣斷有爲業是有爲無爲斯有爲相斯無爲相彼何謂有爲相知生當死合會別離何謂無爲不生不滅不會無別愚冥凡夫不能解了入斯二義不曉有爲所由起相及滅壞相不住異相因無相生於異也若無是相如來所說從是相從是相滅住如是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인아, 여래가 말씀하신 것은 모든 법은 다 모양이 없으므로 능히 성취함을 얻으니, 생기는 모양이 없고 허물어져 없어지는 모양도 없고 머무는 모양도 없다. 여래가 부연한 무위의 모양은 이 모양이 모양이 아님이며, 그 유위의 모양은 무위의 길잡이[導師]를 이루지 못한다. 그 까닭으로 어리석고 어두운 범부에게 펴신 도법은 유위에서 일어난 것은 모여서 멸하여 없어지는 데 돌아가고, 오직 무위에 안주하여 능히 무위로써 생기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또 머무는 바도 없다. 그러므로 무위라 말한다. 그 익힌 바를 따라 생멸하며, 그 익힌 것이 없으면 마침내 다함도 없고 행도 없고 구경도 없고 다르게 머무는 곳도 없다. 그 참되고 바름으로써 이 지혜를 알면 합하여 모여서 생겨 일어남이 있고 멸함도 있음에 이르지 않으며, 다르게 머묾도 없다.
010_0535_b_08L佛言持人來所云一切諸法皆無有相以能得無所生相無滅壞相無所住相來敷演無爲之相是相非相其有爲相不成無爲導師所以愚冥凡夫所宣道法有爲所起會歸滅盡惟無爲以能無爲不生不滅亦無所住曰無爲從其所習而令生滅其無所習則無究盡無行無究無異住處以眞正解其斯慧不致合會有所起生而有滅也無有異住
010_0535_c_02L만약 어떤 보살이 마땅히 이런 관(觀)을 지으면 그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 항상 상응함을 볼 것이며, 유위와 무위의 법을 보지 못하며, 유위는 무위를 보지 못하고 무위는 유위를 보지 못하며 다른 무위도 보지 못하되, 스스로 생각하여 나의 몸이 있다고 말한다. 진유(眞有)는 곧 유위의 업을 보는 것이며, 다른 유위는 없으며 이 진리가 있을 뿐이다. 생각의 망상, 그 유위ㆍ무위의 법은 영원히 생각하는 것이 없고 유위ㆍ무위에 생각하는 것이 없음으로써 모든 생각을 분별하며 모든 집착을 다 끊어 무위를 깨달아 온갖 인연을 제거하여, 본래 청정하여 인연이 없으며 그 본래 청정함을 인하여 보는 것이 참되고 바름으로 능히 밝게 깨닫고 지을 것이 없으면 곧 합하여 모임도 없다. 보살이 능히 이 유위ㆍ무위에 이르면 곧 모든 법을 알아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고 또한 다시 유위ㆍ무위에 의지하지 않고 이에 정각(正覺)에 이른다.”
010_0535_b_18L若有菩薩當作是觀其有爲法及無爲法無有不無常見如應不睹有爲及無爲法爲不見無爲無爲不見有爲不見異無爲而自謂念我身有矣眞有正是見有爲業無餘有爲是諦有耳思念妄想其有爲無爲法永無所想有爲無爲以無所想分別諸想皆斷諸著以了無爲除去衆緣本淨無緣其因本淨所睹眞正以能曉了悉無所作則無合會菩薩能逮是有爲無爲了諸法不有不無亦復不猗有爲無乃逮正覺也
부처님께서 지인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5음(陰)을 분별하고 모든 종류를 훤히 깨닫고 6입(入)을 통달하여 알고 능히 12연기를 통달하여 알며 4의지(意止)ㆍ5근(根)ㆍ8정도(正道)를 분석하여 판단하며 능히 세속과 도세(度世)의 업을 깨닫고 유위ㆍ무위의 일을 밝게 안다면, 이것을 훤히 깨달음으로 일체 모든 법은 존재하는 것이 없음을 알아서 모든 법을 펴며, 뜻의 세력이 미치지 않는 바는 일체 모든 법의 장구(章句)를 통달하여 알아 생ㆍ노ㆍ사를 끊되 마음은 능히 끊어 허물지 못한다. 능히 스스로 구경의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無上正眞道]에서 최정각(最正覺)을 이룬다.”
010_0535_c_07L佛告持人若有菩薩分別五陰曉了諸種解達六入以能暢知十二緣判四意止五根八道能覺世俗度世之業明知有爲無爲之事以曉了是逮解一切諸法之無宣布諸法所不得意力勢解暢一切諸法章句生老死心不能絕壞能自究竟無上正眞道成最正覺

12. 보광보살품(寶光菩薩品)
010_0535_c_15L持人菩薩經寶光菩薩品第十二
010_0536_a_02L
부처님께서 지인에게 말씀하셨다.
“지난 과거 무앙수 겁 헤아릴 수 없이 아득하고 멀리 끝이 없는 그때에 세상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명호는 자금산왕(紫金山王)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明行成)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셨다. 그 자금산왕여래는 수명이 5겁(劫) 동안 머물렀으며, 모든 성문 대중은 수를 셀 수 없고 모든 보살이 모인 것 또한 한이 없어 능히 그 많고 적음을 헤아려 알 수 없었다.
그 국토는 번성하여 바람과 비가 때를 맞췄고 오곡이 풍성하게 익었으며, 인민이 안락하여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업신여기지 않고 각각 제자리를 얻어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 평등하였다. 음식은 잘 소화되어 병나지 않고 탐음[婬]하고 성내고[怒] 어리석음[癡]이 가벼워 스스로 수신(修身)을 잘 했다. 집에서는 의로움으로 가르치고 계율을 따라 청정하였다.
010_0535_c_16L佛告持人乃往過去無央數劫不可稱計懸曠無限爾時於世有佛號紫金山王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爲佛世尊其紫金山王如來壽住五諸聲聞衆不可計數諸菩薩會亦不可限無能稱了知其多少其土熾風雨時節五穀豐熟人民安寧强不淩弱各得其所心行平等飮食消化不以爲病婬怒癡薄善自修身居義教順律淸淨
그때 여래께서 모든 보살과 일체 중생의 모든 의심을 끊어 회한(悔恨)이 없게 하려고 보살 도법(道法)의 장(藏)을 펴셨다. 당시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보광(寶光)이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모든 보살의 업을 듣고 음(陰)ㆍ쇠입(衰入)과 여러 가지 18계와 12연기와 모든 근의 의지(意止)와 8정도(正道)의 행과 세속ㆍ도세와 유위ㆍ무위를 알고, 곧 오로지 받들어 받아서 이와 같이 12억 년 동안 정진하여도 일찍이 탐음과 성냄과 어리석은 마음이 일어나지 않았다. 자기 몸을 돕는[利養] 음식ㆍ의복ㆍ평상ㆍ이부자리ㆍ눕는 도구ㆍ병들었을 때 의약을 탐내지 않고 오직 마음으로 정성껏 닦았으며, 이와 같은 상(像:像法)에 들어와서 훤히 알고 사유하였으며, 수명이 다하도록 항상 정진하여 닦았다. 범행을 청정히 닦아 그 부처님 처소에서 명을 마친 뒤에 다시 본토에 태어나 마침 인간 세상에 태어나 있었다. 곧 다시 출가하여 또 이것을 배우며 이와 같이 상법(像法)을 밝게 알고 받들어 행하였다.
010_0536_a_04L彼時如來爲諸菩薩一切衆生決諸疑網令無懷恨宣菩薩道法之藏時有菩薩名曰寶聞佛說是諸菩薩業解陰衰入諸種十八十二緣起諸根意止八正道世俗度世有爲無爲卽輒奉受是精進十二億歲未曾發起婬怒癡不貪利養飮食衣服牀蓐臥具病瘦醫藥惟心精修入如是像曉了思常修精進盡其形壽淨修梵行其佛所壽終之後還生本土在於人閒適生墮地便復出家復受學斯是像法曉了奉行
다시 거기에 있으면서 60억 년 동안 범행을 청정히 닦아 마음에서 멀리 버리지 않았다.
이와 같은 상법을 흠모하여 구하여 그만두지 않고 다시 수명이 다하여 마침 불국토에 환생하니, 그 자금산왕여래는 계속하여 계셨다. 다시 그곳에서 범행을 청정하게 닦으니 낱낱 겁 중에 다섯 번을 다시 태어났다 죽고 끝났다가 다시 시작하니 그 자금산왕 여래ㆍ지진께서 멸도(滅度:열반)하시려고 5겁(劫)을 마치셨다. 이를 인하여 우러러 본받아 한량없이 널리 듣고 모든 법을 밝게 알며 5겁 동안 듣고 받아 보고 나서 부처님을 따라 말씀을 여쭈어 아는 자는 그 뜻의 힘을 얻어 여래를 보고 받드니 곧 중생을 위하여 낱낱이 부연해서 한량없는 사람을 개발하여 모두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내게 하였다.
010_0536_a_16L復在於彼六十億淨修梵行心不捨遠如是像法慕求不廢復壽終竟還生佛國其紫金山王如來續存復在其所淨修梵行一一劫中五返生沒終而復始其紫金山王如來至眞臨欲滅度終五劫因是景摸博聞無量曉了諸法五劫中所可聞受觀已從佛諮講解逮其意力觀戴如來便爲衆生一一敷演開發無量人皆發無上正眞道意
010_0536_b_02L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정법이 한 겁 동안 세상에 머물렀다. 다시 5백 번 왕래하며 돌고 돌아 인간에 태어나 항상 출가하여 배워서 이에 우러러 사모하고 받들어 바른 경전을 밝게 알아 무앙수 불가사의 중생의 부류를 교화하여 다 지극한 행에 이르렀다. 보광보살이 만억 부처님을 뵈었는데, 최후의 부처님 명호는 무량광(無量光)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셨다. 그 부처님이 보시고 수기를 주시기를, ‘무수한 겁을 지나 너는 마땅히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루고 무수겁을 지나 마땅히 다시 억백천 해(姟)ㆍ조(兆)ㆍ재(載)의 모든 부처님을 뵙고 정각을 얻을 것이니, 명호는 결일체의(決一切議)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며, 모든 성문 대중은 헤아릴 수 없고 한량 짓기 어려우며, 모든 보살 대중도 무앙수의 사람들이며, 그 나라에 사는 사람의 수명은 2겁이고, 쌀과 곡식이 고루 흔하고 백성들이 안락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010_0536_b_03L佛滅度後正法住世一劫復五百返往來周旋生於人閒常出家學奉是景摸曉了正典化無央數不可思議衆生之類皆入至行寶光菩薩見萬億佛最後有佛名無量光如來至眞等正覺所見授決卻無數劫汝當成無上正眞之道過無數劫當復逮見億百千姟兆載諸佛逮得正覺號決一切議如來至眞等正覺諸聲聞衆不可稱計難可限量諸菩薩衆無央數人其國處世人壽二劫米穀平賤人民安隱
이런 까닭으로 지인아, 보살대사가 이를 얻고자 하면 이와 같이 우러러 본받아 바른 경전을 밝게 알고 마땅히 정진하여 배우고 이 경전의 요체를 받아 지녀 소리 내어 읽고 외워야 할 것이다.”
010_0536_b_14L是故持人菩薩大士欲逮得是如斯景摸曉了正典當精進學受持諷誦是經典要
부처님께서 다시 지인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경전을 배우려고 하면 임시방편에 이르러 항상 네 가지 법을 닦을 것이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 집과 업을 버리고 사문이 되어 수행할 것이며, 둘째는 시끄러운 곳을 버리고 한가한 곳에 있는 것을 익힘이며, 셋째는 청정한 계에 머물러 행함에 어기지 않음이며, 넷째는 게으름을 여의어 버리고 세밀하게 생각하며 그만두지 않음이니, 이것이 네 가지이다. 이 네 가지를 행하여 부지런히 구하여 널리 듣고 항상 인욕을 세워서 속히 네 가지 법에 이를 것이다.
010_0536_b_16L佛復告持人若有菩薩學是經典權方便常修四法何謂爲四一曰棄家捐業行作沙門二曰捨于憒鬧習在閑居三曰住淸淨戒行不違闕四曰去離懈怠精思不廢是爲四行是四勤求博聞常立忍辱疾逮四
010_0536_c_02L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비록 하늘 아래 태어나나 항상 중앙의 나라에 살며, 둘째는 부처님이 계시는 세상을 만나 변방의 땅에 살지 않으며, 셋째는 항상 정법을 받들어 끝내 서로 어김이 없음이며, 넷째는 죄의 덮개를 모두 없애 다시는 재앙의 허물이 없음이니, 이것이 네 가지이다. 만약 보살이 이와 같은 상법의 경전의 요체를 배워서 힘과 세력이 미쳐 보시가 청정하고 금한 계율에 흠이 없고 인욕하고 정진하고 일심과 지혜로 성스러운 밝음이 하자가 없어야 이 법에 이르러 임시방편을 이룬다.”
010_0536_b_23L何謂爲四一曰雖生天下常住中二曰因値佛世不在邊地三曰常奉正法終無相違四曰悉除罪蓋無復殃舋是爲四若有菩薩學如是像經典之要輒逮力勢布施淸淨戒禁無穢忍辱精進一心智慧聖明無瑕以建是法致權方便
또 다시 지인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이것을 배워 지식을 확립하여 만족함에 머물러 한가하게 있는 공덕으로 더 이상의 덮을 것이 없는 슬픔을 품고 중생을 불쌍히 여기며, 크게 불쌍히 여김으로써 중생에 들어가서 그런 뒤에 이와 같은 상법(像法)을 배우면 중요한 행을 이해하고 안다.
010_0536_c_06L又復持人菩薩學斯立知止足閑居功德懷無蓋哀愍于衆生以用大哀入于衆生然後乃學如是像法解了要行
또 그 보살은 총지문(摠持門)에 들어가서 부지런히 닦고 배운다. 무엇을 총지문에 들어가서 부지런히 닦고 배운다고 하는가? 뜻으로 사모하고 부지런히 생각하여 법을 헤아려 밝게 알고 방편으로 관찰하여 한없는 행을 받들고, 또 모든 정의문(定意門)과 모든 중요한 법문을 관찰하고 훤히 알아서 헤아릴 수 없는 인연의 바른 행에 들어가 이와 같은 비상(比像)의 세력을 따라 이루며, 일체 법을 깨닫고 모든 법을 분별하여, 뜻의 세력을 얻어 능히 밝게 알며, 생ㆍ노ㆍ병ㆍ사를 끊고 뜻이 강하여 겁이 없고 정법을 잃지 않아야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이루어 최정각(最正覺)에 이른다.”
010_0536_c_09L又其菩薩入摠持門學於勤修何謂得入摠持門而學勤修志慕勤思曉了量法便觀察奉無限行又解了觀諸定意門諸要法門入不可計因緣正行致如是比像力勢曉一切法分別諸得意力勢以能曉了斷生老病死志强無怯不失正法乃成無上正眞道意逮最正覺
010_0537_a_02L부처님께서 다시 지인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총지문을 통달하여 능히 널리 일체 모든 법의 말이 뜻하는 것을 밝게 알면 한 가지 일을 사용함으로써 백천 가지 일에 들어가며 도력을 사용함으로써 모든 법을 분별하여 통달하지 않는 것이 없다.
또 만약 보살이 정의문에 이르러 음성(音聲)에 들어가면 곧 한없는 정의문의 말에 들어가며, 여기에 들어가 일체 법문의 약간의 품류를 알아서 일체 모든 법의 도문(道門)에 들어가면 모든 법을 펴서 어리석은 이를 제도하지 못함이 없다.
또 그 보살이 지혜를 받들어 행하여 이 지혜의 힘으로써 모든 생각을 깨달아 알며, 부지런히 생각을 알고 나서 이 지혜의 힘으로써 일체 법에 이르러 빠르게 통달하여 걸림이 없다.
010_0536_c_17L佛復告持人若有菩薩通摠持門能曉了一切諸法言辭所趣以用一事入百千事以用道力分別諸法無所不達又若菩薩逮定意門入音聲便入無限定意門辭以得入是了若干品一切法門以入一切諸法道門頒宣諸法靡不蒙濟又其菩薩奉行智慧以是慧力曉了諸想勤解想已以是慧力逮一切法疾通無㝵
또 만약 보살이 한량없는 정의문의 행을 깨달아 알면 이 경지에 머물러 널리 일체의 시방 법을 이룬다.
또 만약 보살이 한량없는 총지문의 행을 깨달아 알면 헤아릴 수 없는 정의문의 힘을 알고, 정의문으로 한없는 온갖 법의 근원을 통달하여, 이 도의 경지로써 널리 모든 법에 들어가 통달하지 않음이 없다. 또 그 보살이 매우 능하게 세간의 행을 보아 깨달아 알고 구경에 다시 유위와 무위를 분별하여 모든 법을 받들어 행하여 마음이 유위ㆍ무위에 집착하지 않으며, 이와 같은 상법의 일체 모든 법을 행하여 빠르게 모든 법을 알고 밝은 지혜에 이른다.
010_0537_a_03L又若菩薩曉了無量定意門行以住是地普致一切十方法又若菩薩曉了無量摠持門行解不可計定意門力定意門暢不可限衆法之元以是道地普入諸法靡所不通又其菩薩甚能曉了觀世閒行極復分別有爲無奉行諸法心所不著有爲無爲如是像一切諸法疾解諸法逮得明
또 보살은 임시방편을 행하여 부지런하게 일체 모든 법을 관찰함에, 본래 행할 것이 없고 비록 이런 관찰을 지어도 세간의 일을 위하지 않고 세간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또한 의지하지 않으니, 이와 같은 상법과 일체 모든 법은 속히 얻어 밝게 깨달아 모든 법을 분별하여 뜻의 힘으로 재물을 보시하고 문장의 구절을 분석하여 판단하며, 생ㆍ노ㆍ사를 끊어 없애고 뜻과 행이 구족하니 이런 까닭으로 지인아, 보살대사는 이에 법을 본받아 한없이 제도한다.
무엇이 넷인가? 이 정법의 경전[法典]을 도의 뜻과 같이 받들고 부지런히 정법을 닦아 이 경전에서 걸림이 없는 데 이르러 널리 도의 지혜에 들어감이다.”
010_0537_a_12L又菩薩行權方便勤察一切諸法本無所行雖作是觀不爲世事不著世法亦無所猗如是像法疾得曉了一切諸法分別諸法意力施財剖判章句斷除生老死意行具足是故菩薩大士於是摸法而度無極謂爲四於斯法典奉如道義勤修正於斯經典逮無罣㝵普入道慧

13. 왕고품(往古品)
010_0537_a_19L持人菩薩經往古品第十三
010_0537_b_02L
부처님께서 지인에게 말씀하셨다.
“지난 과거 무앙수 겁, 헤아릴 수 없이 길고 멀어 한이 없는 그때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는 무량광초수왕(無量光超殊王)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세존이셨다. 그 부처님 때에 모든 성문 대중은 수를 헤아릴 수 없었고 큰 모임도 한이 없으며 모든 보살의 모임도 기록하여 헤아릴 수 없었다.
010_0537_a_20L佛告持人乃往過去無央數劫不可稱計長遠無限爾時有佛號無量光超殊王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世尊其佛世時聲聞衆不可計數大會無限諸菩薩會不可稱載
그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수명은 한 겁이었고, 또 그 불국토는 칠보로 두루 덮였고, 칠보 나무가 자라 주위를 두루 에워쌌으며, 모든 나무는 특별히 기이하게 보배와 옥으로 꾸며져 이슬같이 반짝이며 장막을 덮었다. 또 모든 나무 아래에는 모두 사자좌를 폈고, 그 모든 자리 위에는 가늘고 좋은 비단 담요로 나무를 싼 평상이 즐비했다. 일체 모든 평상은 유리로 다리를 만들었으며, 붉은 진주로 나무를 화려하게 꾸몄고, 모든 잎이 어우러져 저절로 향가가 났으며, 꽃은 항상 무성하게 둘러싸고 있었다. 그 보배나무 앞에는 자연의 목욕하는 연못에 여덟 가지 맛이 나는 물[八味水]이 있었으며, 그 물 밑의 모래는 모두 수정과 자거(車渠)와 적진주가 합하여 이루어 졌다.
010_0537_b_03L其佛在世時壽一劫又彼佛土皆以七寶而遍覆成七寶樹生周帀圍繞以用莊嚴一切諸樹殊異珍琦交露帳覆又諸樹下皆施師子牀其諸牀上細好帛㲲裹樹布牀一切諸牀琉璃爲以赤眞珠而挍諸樹自然熏香合成諸葉華常茂盛而圍旋之其樹前自然浴池有八味水其水底沙悉以水精車璖赤眞珠合成
또 세 가지 보배로 목욕하는 못을 만들었으며, 그 각각의 연못에는 저절로 푸르고 붉고 노랗고 흰 연꽃이 자랐다. 또 모든 연못은 칠보로써 난간을 화려하게 꾸미고 일체 난간은 기초가 평평하여 손바닥 같았다.
또 그 부처님 국토는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그 부처님 국토에는 보배나무가 치성하여 마치 도리천(忉利天)과 같이 밤낮으로 큰 나무나 명월주(明月珠)로 높게 꾸며졌으며, 모든 억천 가지로 불국토를 충만하게 하였다. 그 광명이 다 비추니 해와 달의 빛을 덮어 다시 나타나지 못하였다.
010_0537_b_12L又以三寶造成浴池其諸浴池自生靑蓮紅黃白蓮華又諸池水以七寶作挍飾欄楯一切欄楯地平如掌又其佛土淸淨無穢其佛國土寶樹熾盛猶忉利天晝度大樹嚴飾巍巍明月珠樹諸億千充滿佛土其光悉照覆日月耀令不復現
그 모든 보배나무에는 옥과 보배가 서로 얽혀 이슬같이 빛났으며, 난새와 온갖 새들이 슬피 울며 좋은 음성이 나왔다. 하늘의 모든 옥녀의 노래와 음악소리가 들리고 이와 같이 부드러운 음성이 널리 불국토에 흘렀다. 3악취(惡趣:惡道)는 없어지고 모든 악을 범하지 않으며, 중생은 시끄럽고 잡된 글과 말을 하지 않고, 오직 이와 같은 상법으로 지혜바라밀을 펼쳤다. 이 보살장(菩薩藏)으로 무앙수의 모든 인물(人物) 대중을 교화하여 하루에 다 도심을 내게 하였다. 그 발심의 근본이 되는 뜻을 대도(大道)에 두어 곧 모두 도품(道品)의 법을 구족하였다.
010_0537_b_19L其諸寶樹琦珍交露出好音聲哀鸞衆鳥天諸玉女歌音樂聲如是軟音普流佛土無三惡趣不犯諸惡不爲衆生喧雜句說惟以敷演如斯像法智度無極是菩薩藏化無央數諸人物衆一日皆發道心其本發心志存大道便悉具足道品之法
010_0537_c_02L이와 같이 지인아, 그 무량광초수왕 여래ㆍ지진께서 그 방편으로 인하여 헤아릴 수 없는 무앙수 재(載:수의 단위)의 중생을 교화하여 도심을 내게 하였으며, 지금 하방(下方)에 태어나 이 불국토에서 떠나가서 저 불국토에서 보살행을 이루었다.
010_0537_c_02L如是持人其無量光超殊王如來至眞其方便化不可計無央數載衆生發道心今生下方去此佛土在彼佛土成菩薩行
부처님이 멸도하신 뒤에 정법이 존립하다가 끝의 반 겁(劫)에 이를 때 부처님 멸도하신 후의 정법이 곧 멸하고, 한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의무한(意無恨)이었다. 하방(下方) 부처님 나라에서 이 땅에 와서 태어날 것이니 그 나라는 여기서 열 부처님 세계를 지나간다. 마침 태어나 오래지 않은 나이인 16세에 문득 가업을 버리고 사문이 되어 무량광초수왕부처님 처소에 있으면서 경전을 받아 여쭙고 배웠다. 법이 멸할 때에 다다라 모든 보살을 위하여 음(陰)ㆍ종(種)ㆍ모든 입[諸入]을 펼쳐 말하고 뜻을 분별하여 해석하였다. 이와 같은 상법 시대에 정진 수행이 이 법의 도무극(度無極:바라밀)과 선권방편에 있으니, 이것으로 덕의 근본이 된다는 말을 듣고 그 땅에서 수기를 주어 수억의 부처님께서 널리 이 법을 힘입는 것을 보았으며, 태어나는 곳에서 항상 숙명을 알았다. 어린아이였기에 장가들어 아내를 두지 않고 청정하게 범행을 닦아 집에서는 믿음이 있고 출가하여 사문이 되었다. 태어난 곳에서 뜻의 힘을 얻어 항상 몸 받은 곳에 공훈을 이루고, 최후 세상에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얻어 최정각(最正覺)이 되니 이름이 무량광주왕(無量光珠王)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다.
010_0537_c_06L佛滅度後正法存立竟至半劫時佛滅度後正法便沒有一菩薩名意無限從下方佛剎來生此土其國去斯十佛世界適生未久年十六歲便捨捐業行作沙門在無量光超殊王佛所諮受經典臨法沒時爲諸菩薩宣布陰種一切諸入分別解聞如是像精進之行在於斯法所度無極攝權方便因是德本彼土復見億數佛普蒙斯法所生之處常識宿命皆以幼童不娶妻室淨修梵以家有信出爲沙門所生之處逮得意力常所受身成就功勳而最後逮得無上正眞之道爲最正覺曰無量光珠王如來至眞等正覺
만약 보살이 속히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일체지(一切智)에 이르러 불도를 구족한 뒤 5탁(濁)의 세상에서 법이 없어지려 할 때 마땅히 부지런히 뜻을 이루어 이와 같은 상법(像法)을 오로지 받아 다 선포하고서 친애하고 즐겁게 항상 정진하여 최후 말법[末俗]에 이 경전을 수지하라. 덕과 공훈이 한량없을 것이며, 소리 내어 읽고 외우며 받들어 행하여 남을 위해 설하면 복은 비유할 수 없을 것이다.”
010_0537_c_20L有菩薩疾欲得成佛逮一切智具足佛道在後五濁臨法欲沒當勤志成如是像法輒受宣布盡以愛樂常行精進最後末俗受是經典德勳無量諷誦奉行爲他人說福不可喩
010_0538_a_02L
14. 발타화오백인품(颰陀和五百人品)
010_0538_a_02L持人菩薩經颰陁和五百人品第十四

그때 발타화(颰陀和) 등 5백 보살과 교왈도(橋曰兜)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길게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 앞에서 아뢰었다.
“저희들은 부처님 최후의 말세에 법이 멸할 때에 다다라 마땅히 이 법을 받아서 후세의 5탁 세상에 살면서 정법의 경전을 옹호하여 이것을 가지고 우러러 본받으며 소리 내어 읽고 외며 받들어 지니고 널리 남을 위하여 설하겠습니다.”
010_0538_a_03L爾時颰陁和等五百菩薩橋曰兜菩卽從坐起長跪叉手前白佛言等世尊最後末世臨法滅時當受是住於後世五濁之世擁護正典持是景摸諷誦奉持廣爲人說
다시 무수한 모든 보살들이 각각 자리에서 일어나 길게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의 얼굴을 자세히 보며 각각 지극한 원을 세웠다.
‘저희들은 세존 최후의 말세에 넓고 큰 서원의 갑옷을 입고 이 경을 받아 우러러 본받으며 이 깊고 미묘한 부처님께서 펴신 지혜에 따르고, 모든 보살들이 쌓은바 덕의 근본과 도품(道品)의 법장을 나란히 구족하여 있는 곳에서 노닐며 마땅히 법을 옹호하고 이 상법의 경전을 듣고 더욱더 기쁘고 즐겁게 받아 지니며 소리 내어 읽고 외우며 이르지 않은 곳에 펴 보이고, 대유(大猷:大道)에 깊이 들어가겠습니다.’
010_0538_a_08L復有無數諸菩薩等各從坐起長跪叉手諦視佛面各興至願我等世尊最後末世被弘誓鎧受是景摸順斯深妙佛所宣慧諸菩薩等所積德本道品之藏竝使具足所在遊居當擁護法聞是經像益加喜樂受持諷誦宣示未達深入大猷
이때 부처님께서 기쁘게 웃으시니 입 속에서 오색 광명이 나와 두루 삼천대천(三千大千) 부처님 국토를 비추자,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현자(賢者)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길게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 앞에서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어떠한 인연으로 웃으셨습니까? 이미 웃으셨으니 뜻이 있을 것입니다. 광명이 널리 비치고 땅이 곧 크게 진동하였습니다.”
010_0538_a_15L時佛忻笑口中五色光出遍照三千大千佛土地六返震賢者阿難卽從坐起長跪叉手白佛言佛何因笑旣笑當有意光明普照地卽大動
010_0538_b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모든 보살 대중들이 내 앞에 서 있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 뒷날 말세에 마땅히 정법을 수호하고 넓고 큰 서원의 갑옷을 입고 위태로운 액을 구할 것이다.
부처는 생각하면 안다. 지난 무수겁에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이와 같은 상(像)의 넓고 큰 서원의 갑옷을 입고 모든 부처님을 따라 이 경의 법을 받아 3품(品)을 가지고 보호하며 무수한 중생의 부류를 개도(開導)하였는데, 지금 이들이 부처의 처소에 와서 3품의 뜻을 받들고 이 정법을 받아 지금 부처 앞에 서 있다. 그러한 후 말세에 법이 없어질 때에 다다라 오직 모르는 중생들을 많이 깨우쳐 교화시키고, 부처의 3품 정법(正法)을 받게 하고, 현겁(賢劫)에서 모든 부처님께서 출흥하심을 보고, 또한 마땅히 천 부처님이 가르치신 3품 정법을 따라 받을 것이다. 또 장차 오는 세상 모든 부처님의 성스러운 처소에서 모두 받음 또한 그러할 것이다.
010_0538_a_19L佛告阿難汝寧見此諸菩薩衆住立我前在後末世當護正法被弘誓鎧以救危厄佛識念之往無數劫於諸佛所被如是像弘誓之鎧面從諸佛受斯經法持護三品開導無數衆生之類令是等來在於佛所承三品義受是正法今立佛前然後末世法臨沒時多所開化未達衆生如令受佛三品正法在於賢劫諸佛興見亦當從受千佛訓誨三品正法又將來世諸佛聖所咸受亦然
이들 아난의 모든 족성자(族姓子)는 공훈과 이름난 덕은 관찰할 수도 없고 능히 행하는 바 경의 법을 헤아리지도 못하는구나. 이 모든 족성자는 중생을 편안하게 하고 부처에게 공양을 올릴 것이다. 가령 여래께서 이들에게 펴심에 도(正道)를 받고 중생을 편안하게 하나 모두 믿지 않는다. 만약 믿지 않는 이라면 긴 밤에 편안하지 못하고 악취(惡趣)에 떨어진다.
010_0538_b_06L是等阿難諸族姓子功勳名德不可得察莫能稱計所行經法是諸族姓安隱衆生而供養假使如來班宣是等以受正道安隱衆生皆以不信若不信者長夜不安墮于惡趣
또 다시 아난아, 마땅히 너희를 위하여 그것을 증명하겠다. 이와 같은 등의 부류가 중생을 편안하게 하여도 바로 삼천세계의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생각을 말미암아 하는 까닭으로 지옥에 떨어진다. 가령 대중이 지옥 가운데 있는데 한 사람이 있어 지옥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두려워 말라. 마땅히 너희를 위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을 이롭게 인도하겠다’ 하고 이때 방편으로 큰 지옥의 괴로운 근심을 벗어나게 하면 곧 자기 몸으로 낱낱이 그들을 구출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을 편안한 곳에 옮겨두는 까닭으로 무수 천 년을 참고 지옥에 있되 일찍이 게으르거나 그만두지 않고 널리 편안함에 이르게 한다.
010_0538_b_11L又復阿難當爲汝等現其證明如斯等類安隱衆生正使三千世界一切衆生皆由想行故墮地獄假使大衆在地獄中有一人生告地獄人無得恐怖當爲汝等一一道利以時方便出大地獄苦惱之患則以己身一一濟之移著安處一一人故無數千歲忍在地獄未曾懈廢普令致安
아난아, 그 사람은 중생에게 자비롭고 불쌍히 여기고 널리 슬퍼함이 많겠는가, 많지 않겠는가? 큰 지옥에서 나와 아주 편안함을 건립한다.”
아난이 말하였다.
“매우 많고 매우 많습니다. 천중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령 그 사람이 신족(神足:신족통)이 이와 같이 높고 높음을 나타내 보여 중생의 부류들로 하여금 제일이요, 최고인 유위법(有爲法)의 평안함을 누리게 하며, 길이 즐거워 끝이 없고 크게 불쌍히 여김을 이루어 다 덮어 보호하였으니, 그 공덕의 복은 마음으로 생각할 수 없고 말로 나타낼 수도 없다.”
010_0538_b_19L阿難其人於衆生慈愍弘哀寧增多不出大地獄立大安隱阿難言甚多甚多天中佛言假使彼人顯示神足如是巍令衆生類立第一最有爲之安樂無極成大哀愍皆逮覆護其功德福非心所思非言可暢
010_0538_c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그래서 너에게 말한다. 저 보살이 큰 지옥에서 무수한 중생을 구출하여 영원히 편안하게 함과 같다. 중생을 불쌍히 여김을 만약 이와 같이 모은다면 앞의 중생을 순화(順和)하고 편안하게 하고 큰 어려움에서 구제하는 것으로 하여금 유위(有爲)의 편안함에 이르게 함이 백 배, 천 배, 억만 배이고 수억만 배라도 족성자가 이 상법의 경전을 받는 것만 같지 못하다. 무슨 까닭인가? 그가 일으킨 유위의 편안함을 헤아리면 다함이 있어 무위(無爲)에 이르지 못하고 탐욕을 여의지 못하고 멸도(滅道)를 이루지 못하며 신통 정각(正覺)의 업에 이르러 뜻이 고요한 열반의 요체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010_0538_c_02L佛告阿難今故語汝如彼菩薩於大地獄出無數衆立之永安所愍衆生若合集是前所安隱順和衆生使濟大難至有爲安百倍千倍億萬倍巨億萬倍不如族姓子受是像經所以者何計其所興有爲之安有極盡矣不至無爲不離貪不致滅度逮神通正覺之業不成寂志泥洹之要
또 아난아, 이 모든 보살은 중생에게 위없이 크게 편안한 일체지(一切智)의 업을 건립한다.
또 이 보살은 대사(大士)의 법으로써 도승(道乘)을 배우는 데에 뜻을 두고 불도를 건립하고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모든 성문ㆍ연각의 경지를 세우며, 부처님 법을 권하고 도와서 보살행을 닦고 대도(大道)에 머문다. 이 모든 족성자가 중생에게 권하고 도와서 보살법을 행하게 하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헤아리지 못하므로 대웅(大雄)께 여쭈어 계도하여 주셔서 크신 자비를 받아 일으켜 일체지(一切智)를 이루는 까닭으로 공덕이 무한하다.”
010_0538_c_10L阿難是諸菩薩立衆生無上大安一切智業又是菩以大士法志學道乘建立佛道度諸衆生立諸聲聞緣覺之地勸助佛法修菩薩行住于大道斯諸族姓子勸助衆生行菩薩法不料佛教咨啓大雄受立弘慈成一切智故功無限
010_0539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정법을 말미암아 천 겁 동안이나 혹은 무수겁이거나 한계를 헤아릴 수 없는 억백재(億百載) 겁 동안 이와 같이 아득하고 먼 세월에 모든 부처님 세존은 항상 헛되이 묻지 않고 서로 가르쳐 전하고 전하여 또 다른 무수 억백천해 겁에 옮기고 다시 서로 제도하여 성불하게 하고 공덕이 다함없는 까닭으로 한계가 없다. 무슨 까닭인가? 억천백 부처님은 본래 지난 세상에 보살업을 행하여 불도를 건립하였으며, 이와 같은 종류로 곳곳에 태어나 이 경전을 받아 각각 써서[用] 권하여 도와서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에 이르러 최정각을 성취하였고, 장차 오는 세상 무수한 보살도 깨우쳐 교화함이 많아 무리를 헤아릴 수 없으며, 이로써 권하고 도와서 부처님 법을 구족하고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룰 것이다.
010_0538_c_16L佛言阿難由是正法若千劫中若無數劫不可計限億百載劫懸邈如是諸佛世尊常不空閒展轉相教及餘無數億百千姟劫轉復相度使成佛而無窮功故無限所以者何億千百佛本住宿世行菩薩業建立佛道等之類在在所生受是經典各用勸逮無上正眞之道成最正覺將來之世無數菩薩多所開化不可計衆以是勸助具足佛法成無上正眞之道也
이와 같이 아난아, 모든 족성자는 중생에게 일체지의 편안하고 위없는 대도(大道)를 가르쳐 세워서 평등하고자 하니 법의 부모이다. 이것이 바로 마땅히 모든 부처님과 보살 도법(道法)의 부모라 말하겠다. 지금 이 보살이 스스로 귀의함을 옹호하니, 널리 스스로 섬[自立]을 얻는다. 이들 이른바 안발타화(安颰陀和)ㆍ교알도(橋曰兜) 등 5백 인은 곧 법의 부모이니, 이 모든 보살이 이 정법의 경전을 보호한다.
010_0539_a_04L如是阿難諸族姓子訓立衆生一切智安無上大道欲平等有法父母者正當謂之諸佛菩薩道法父母今是菩薩擁護自歸普得自立是所謂安颰陁和橋曰兜等五百人等法父母斯諸菩薩護是正典
족성자(族姓子)와 족성녀(族姓女) 등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말고 또 일체지의 근본을 끊지 말며, 장차 오는 세상에 법이 없어지려 할 때 모든 중생을 위하여 크게 옹호함을 일으키고 크게 불쌍히 여김에 머물러 있으면서 일체를 깨우쳐 이익되게 하여 이로써 권하고 도와 말세에 있으면서 편안하게 보호하여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게 하면 무수 천억 보살, 혹은 무수한 부처님께서 함께 찬탄하실 것이다. 이 족성자들의 공덕은 능히 끝이 없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이 모든 족성(族姓)의 이름난 공훈과 지극한 덕은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다.”
010_0539_a_09L族姓子族姓女等不違佛教亦不絕一切智於將來世臨法欲沒爲諸衆生建立大護住在大哀開益一切以是勸助在於末世而安護之不墮惡趣無數千億菩薩若無數佛共嗟嘆是族姓子等功勳之德不能究竟所以者何是諸族姓名勳至德不可思議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무수한 억천조재(億千兆載)의 겁에 이 정법의 보배를 모으고 쌓았으며 이 법을 받았다. 족성자들아, 시방에서 헤아릴 수 없이 모였구나. 모든 부처님 세존은 무한한 국토에 노니시는데, 지금 현재 다 함께 이 법을 배우는 자를 옹호하여 모두 편안하게 하신다.”
010_0539_a_17L佛告阿難佛無數劫億千兆載合集積累是正法寶其受是法族姓子等十方無數不可計會諸佛世尊遊無限土今現在者咸共擁護學是法者皆令安隱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천상이나 세간이 다 이 족성자를 위하여 머리 숙여 예경하고 귀명(歸命)하여 물으니,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다 칭찬하시고 펴신 경법이 미치지 못함을 보이신다.
010_0539_a_22L佛言阿難天上世閒悉爲是等諸族姓子稽首敬禮歸命諮受十方諸佛悉嗟嘆之所演經法以示不逮
010_0539_b_02L아난아, 부처님이 미리 인가(印可)하여 이 족성자를 인정하고 일체의 의심을 결단한다. 만약 뒤의 말세에 이와 같은 상법(像法)의 위없는 정법을 받아 가지고 소리 내어 읽고 외우고 설하며 함께 배워 펴면, 이 족성자와 족성녀는 속히 일체지의 업에 가까워질 것이다. 법이 멸할 때에 다다라 이 깊고 미묘한 경법을 듣고 우러러 본받아 기쁨을 품고 믿는 자는 부처님이 수기하여 보살승(菩薩乘)을 행하게 한다. 이와 같이 지진(至眞)은 최후 말세에 이 법을 애호하고 자기 몸을 일으키고 법을 사랑하여 즐겨하면 부처님이 권하고 도운다. 이 모든 족성자와 족성녀는 이 깊고 미묘한 법을 비방하지 않는다. 부처님이 미리 모든 성문승(聲聞乘)에게 수기하여 미륵불이 세상에 출현함을 보고는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애욕이 없고 이 깊고 미묘한 법을 받아 믿는 까닭으로 일찍이 비방하지 않고 이런 공덕의 과보를 이룬다.”
010_0539_a_24L佛以豫印印是族姓決一切疑後末世受如是像無上正法持諷誦說宣布同學是族姓子及族姓女爲疾近一切智業臨法滅時聞是景摸深妙經法懷喜信者佛以授決行菩薩乘如是至眞最後末世愛護是建立己身而愛樂法佛以勸助諸族姓子及族姓女而不誹謗斯深妙法佛豫授決諸聲聞乘見彌勒佛出現於世諸漏已盡無有愛欲用受信是深妙法故未曾誹謗致是功報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이 깊은 법을 듣고 배워 즐겁게 믿고 기뻐하면 또한 다 수기한다. 미륵여래의 세상에서 출가하여 고요함을 배우고 다시 서원하며 이에 특별히 다른 것이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족성자ㆍ족성녀는 덕의 근본이 고르고 부드럽고 공덕이 끝이 없어 법이 없어지려 하는 최후 말세에 이 깊은 법을 받아 받들어 행하고 정진하여 덕이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니 높고 높음이 이와 같다.”
010_0539_b_12L佛言若菩薩學聞是深法信樂悅豫亦皆授決在於彌勒如來世時出家學寂而復誓願乃有殊特佛謂是族姓子女德本調柔功勳無際臨法欲沒最後末世受斯深法奉行精進不可量巍巍如是

15. 촉루품(囑累品)
010_0539_b_18L持人菩薩經囑累品第十五

그때에 지인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아뢰었다.
“원컨대 부처님이시여,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법을 펴는 이들을 일으켜 세우소서. 최후 말세에 이 정법의 경전을 듣고 미묘한 뜻을 받아 기쁨을 드러내고, 이러한 까닭으로 모든 법을 빠르게 알고, 지혜를 분별함에 미쳐서 속히 뜻의 힘을 얻고, 모든 법을 분석하여 판단하고, 도의 지혜를 훤히 알며 태어난 곳에서 식념(識念)을 잊지 않고 대법(大法)의 광명으로써 시방에 비추게 하여 주십시오.”
010_0539_b_19L爾時持人菩薩前白佛言願佛建吾以轉法者不求名利最後末世聞是正典顯發忻悅受微妙義以是之故疾解諸法逮分別慧速得意力剖判諸法曉了道慧所生之處識念不忘以大法光照於十方
010_0539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인아, 만약 보살이 이 법품(法品)을 관찰하면 대지혜로 업의 끝없는 근본을 밝힐 것이며, 큰 공덕을 쌓음이 한량이 없을 것이다. 만약 장차 오는 세상에 이 법품을 받아 지니고 소리 내어 읽고 외우며 다른 깊은 경전의 보살장(菩薩藏)의 모든 도무극을 부지런한 마음으로 받들어 행하면 마군의 일이나 인연이 능히 편리함을 얻지 못하고, 죄의 덮개에 덮이지 않으며, 부처님이 미리 수기를 주어 두세 분 부처님을 뵙고 마땅히 생겨남이 없는 법인(法忍)을 얻는다. 그 법인을 얻는 자는 또한 마땅히 이 위없는 도품을 얻어 스스로 모든 법을 알고, 자재로움을 얻어 불국토를 깨끗하게 장엄하고 성문(聲聞)을 구족하며, 그 도의 가르침을 받아 보살행을 받든다.
010_0539_c_02L佛言持人若有菩薩觀是法品大智慧業無極明本積大功德不可限量若將來世受是法品持諷誦讀及餘深經菩薩篋藏諸度無極勤心奉行魔事因緣不能得便不爲罪蓋之所覆蔽佛豫授決見兩三佛輒當逮得無所從生法忍其得忍者亦當得是無上道品自解諸法而得自在嚴淨佛土具足聲聞受其道教奉菩薩行
이와 같이 지인아, 부처님은 인가[印封]를 내려 일체 의심을 끊고 최후 말세에 네 가지 뜻의 자재한 업을 얻어 보살대사의 법을 행하고, 이 경전을 받아 옹호하며 넓고 큰 서원의 갑옷을 입게 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 자기 덕의 근본이 매우 크고 끝이 없어 양을 제한하지 못하고 헤아릴 수 없음을 받는 것이다. 둘째는 마땅히 중생을 위하여 선(善)의 근본을 나타낸다. 셋째는 여래의 바른 법인 경전의 요체를 여쭈어 받는다. 넷째는 법장을 굳게 지녀 무앙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도로써 교화함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010_0539_c_11L如是持人佛下印封斷一切疑最後末世現得四義自在之業行菩薩大士法受是經典而擁護之被弘誓鎧何謂爲四一曰受己德本甚大無極不可限量不可計會二曰當爲衆生顯發善元三曰諮受如來正法經要四曰執持法藏無央數佛所宣道化是爲四
다시 네 가지 법이 있어서 최후 말세에 장차 깊은 법을 보호하니,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모진 세상에 있어서 정진으로 거두어들여 정법을 받아 행한다. 둘째는 만약 액난으로 제일 고통스럽거나 다투어 정법을 어지럽히거나 가지고 있는 법품으로 사람이 함께 다툴 때가 있으면 교화하여 화합하게 하고 정법을 옹호한다. 셋째는 인욕을 행하여 어질고 온화함을 갖춤이다. 넷째는 말세에 있어서 마음에 한을 품지 않고 왕래하고 두루 다니되 항상 자비로 가엾게 여김을 행한다. 이것이 네 가지이니, 깊은 법을 이루고 빨리 일체지에 이른다.
010_0539_c_18L復有四最後末世將護深法何謂爲四曰攝取精進在弊惡世受行正法曰若在厄難第一苦毒諍亂正法持法品人共鬪時化令和合擁護正三曰行發忍辱具足仁和四曰在於末世心不懷恨往來周旋常行慈是爲四得致深法疾逮一切智
010_0540_a_02L 그때에 발타화(颰陀和)ㆍ교왈도(橋曰兜) 등 5백 보살과 다른 보살들도 부처님께서 설하신 이 도품(道品)의 정법을 듣고 모두 부처님 앞에 머물러 있으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하여 말하기를 ‘뒷날 말세에 정법을 옹호하겠다’라고 하였다.”
010_0540_a_02L爾時颰陁和橋曰兜五百菩薩及餘菩薩聞佛說是道品正法咸住佛前心自念言於後末世擁護正法
부처님께서 오른손으로 모든 보살을 어루만지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족성자여, 부처님은 무수겁 동안에 이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익히고 쌓아 큰 보배창고를 이루었으며, 매우 부지런히 고행하여 곤란한 재액을 참고 한없이 제도하여 대안락을 얻게 하였고, 몸의 편안함을 버리고 일체 중생을 근심하며 이에 도법을 이루어 최정각(最正覺)을 이루었다. 어진 덕을 쌓는 등 만약 배우고 외워 이 법에 이를 자가 있으면 널리 사부대중을 위하여 그 뜻을 펴 설명하였으며, 만약 3품법(品法)이 허물어지려 할 때면 마땅히 일으켜 세워 보호하며 이에 끝없는 큰 광명을 드날렸다.”
010_0540_a_05L佛以右掌摩諸菩薩而告之曰諸族姓子佛無數劫而積習是無上正眞道大寶藏甚用勤苦忍遭困厄所濟無限使得大安捨身之安而憂一切致道法成最正覺以累仁等若有學誦逮是法者廣爲四輩而敷演義三品法欲毀壞時當建立護爾乃震揚無極大光
부처님께서 거듭 족성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아버지와 같고 그대들은 아들과 같으며, 부처님은 임금과 같고 그대들은 신하와 같다. 아버지는 자애하고 자식은 효도하며, 임금은 올바르고 신하는 충성하면 천하는 화평할 것이다. 나는 무수겁 동안 이 정법 도덕의 보장(寶藏)을 익혀 널리 팔방과 상하에 유포하여 모든 하늘과 인민, 일체가 자애롭고 효도하며 스스로 부처님께 귀명하게 하였다. 부처님이 크게 가엾게 여김으로써 모두 다 제도함을 입었다.”
010_0540_a_13L佛重累族姓子等如來猶父諸賢如子佛猶國君諸仁如臣父慈子孝君正臣忠天下和平吾無數劫習是正法道德寶藏令普流布八極上下諸天人民一切慈孝自歸命佛佛以大哀皆共蒙濟
그때 모든 보살 대중은 발타화ㆍ교왈도 등 5백 군중을 따라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부처님 앞에서 아뢰었다.
“부처님의 성스러운 뜻을 받들어 힘이 있는 대로 뜻을 다하여 장차 말세에 부처님께서 베푸신 가르침을 옹호하겠습니다. 오직 원하건대 여래께서 일으켜 세우고 은혜를 드리워 주십시오. 최후 말세에 이 정법의 도(道)의 보배의 창고로 하여금 널리 팔방과 상하에 유포되게 하셔서 일체가 다 은혜를 입게 하십시오.”
010_0540_a_18L爾時諸菩薩衆從颰陁和橋曰兜等五百群衆稽首佛足前白佛言承佛聖旨任力盡意將護末世佛所宣教惟願如來建立垂恩最後末世令斯正法道寶之藏使普流布八方上下一切皆蒙
010_0540_b_02L부처님께서 위신력을 더하여 이 법품을 설하실 적에 무앙수의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보살 대중이 있었는데 일생보처(一生補處)의 지위를 얻고 덕의 근본과 도의 지혜를 다 갖추었으며, 무수 억천의 모든 하늘과 인민이 다 도심을 발하며, 부처님께서 ‘장차 오는 세상에 모두 불도를 얻어 각각의 명호가 있을 것이다’라고 수기를 주셨다.
010_0540_a_23L佛加威神說是法品有無央數不可計會諸菩薩衆得一生補處德本道慧皆以備悉無數億千諸天人民發道心佛悉授決於將來世皆得佛各有名號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설하시니, 지인보살과 일체 보살 발타화ㆍ교왈도 등 5백의 군중과 모인 4부 대중과 모든 하늘ㆍ세상 사람ㆍ아수라(阿修羅)가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것을 듣고 환희하지 않음이 없이 절하고 물러갔다.
010_0540_b_05L佛說如是持人菩薩及一切菩薩颰陁和橋曰兜等五百群四部衆會諸天世人阿修羅聞佛所說莫不歡喜作禮而去持人菩薩經卷第四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