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0_0891_a_01L입능가경 제8권
010_0891_a_01L入楞伽經卷第八


원위 천축삼장 보리류지 한역
010_0891_a_02L元魏天竺三藏菩提留支譯


14. 찰나품(刹那品)
010_0891_a_03L剎那品第十四

그때 거룩한 대혜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다시 아뢰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원하오니,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는 저희를 위하여 일체 생멸(生滅)하는 모양을 말씀해 주십시오.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일체법이 생각 생각에 머무르지 아니한다고 말씀하십니까?”
010_0891_a_04L爾時聖者大慧菩薩摩訶薩復白佛世尊惟願如來正遍知爲我說善逝爲我說一切法生滅之相云何如來說一切法念念不住
부처님께서 대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훌륭한 대혜여,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말하리라.”
대혜 보살이 말하였다.
“어지신 세존이시여, 가르치심을 잘 받겠습니다.”
010_0891_a_08L佛告大慧菩薩言善哉善哉善哉大慧汝今諦聽當爲汝說大慧言善哉世尊唯然受教
부처님께서 대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대혜여, 일체법이라는 것은 이른바 선법(善法)ㆍ불선법(不善法)ㆍ유위법(有爲法)ㆍ무위법(無爲法)ㆍ세간법(世間法)ㆍ출세간법(出世間法)ㆍ유루법(有漏法)ㆍ무루법(無漏法)ㆍ내법(內法)ㆍ외법(外法)이다.
010_0891_a_11L佛告大慧一切法一切法者謂善法不善法有爲法無爲法世閒法出世閒法有漏法無漏法內法外
대혜여, 줄여 말하면 5음(陰)법이니, 심(心)ㆍ의(意)ㆍ식(識)으로 인하여 훈습하며 증장한 것이다.
모든 범부인 사람들은 심ㆍ의ㆍ식으로 인하여 훈습함으로 선(善)ㆍ불선(不善)인 법을 분별한다.
대혜여, 성인은 현재 삼매(三昧)ㆍ삼마발제(三摩跋提)의 무루(無漏)인 선법(善法)의 낙행(樂行)을 증득하였다.
대혜여, 이를 선법(善法)이라 이름한다.
010_0891_a_14L大慧略說五陰法因心意識熏習增長諸凡夫人依心意識熏習分別善不善法大慧聖人現證三昧三摩跋提無漏善法樂行大慧名善法
대혜여, 말한 바 선(善)ㆍ불선(不善)의 법이라 말한 것은 이른바 8식(識)이니, 무엇이 8식이 되는가? 첫째는 아리야식(阿梨耶識)이요, 둘째는 의(意)요, 셋째는 의식(意識)이요, 넷째는 안식(眼識)이요, 다섯째는 이식(耳識)이요, 여섯째는 비식(鼻識)이요, 일곱째는 설식(舌識)이요, 여덟째는 신식(身識)이다.
010_0891_a_18L復次大慧言善不善法者謂八識何等爲八一者阿梨耶識三者意識四者眼識五者耳識六者鼻識七者舌識八者身識
010_0891_b_02L대혜여, 5식신(識身)은 의식신(意識身)과 함께 하여 선ㆍ불선의 법이 전전(展轉)히 차별되며 상속(相續)하지만, 자체는 차별이 없이 생하는 법을 수순하여 생겼다가 다시 멸하지만, 자심(自心)이 허망한 경계를 나타낸 것을 알지 못하고, 곧 멸할 때엔 능히 경계와 형상의 크고 작음과 수승하고 묘한 모양을 취한다.
010_0891_a_21L大慧五識身共意識身善不善法展轉差別相續體無差別身隨順生法生已還滅不知自心見虛妄境界卽滅時能取境界形相大小勝如之狀
대혜여, 의식이 5식신(識身)과 함께 서로 응하여 나는데, 한 생각의 순간[刹那]도 머무르지 아니하니, 그러므로 나는 저 법을 말하여, ‘찰나도 머무르지 않는다’라고 한다.
대혜여, 찰니가(刹尼迦; 刹那)라고 말한 것은 공(空)이 된다고 이름함이요, 아리야식은 여래장이라고 이름함이니, 의(意)와 전식(轉識)과 함께 훈습함으로 ‘공이 된다’고 이름하며, 무루(無漏)인 훈습법을 구족하였으므로 ‘불공(不空)이 된다’고 이름함이다.
010_0891_b_04L大慧意識共五識身相應生一念時不住是故我說彼法念時不住大慧言剎尼迦者名之爲空阿梨耶識名如來無共意轉識熏習故名爲空具足無漏熏習法故名爲不空
대혜여, 어리석은 범부는 깨닫지 못하고 모든 법이 찰나도 머무르지 아니함에 집착하여, 사견(邪見)에 떨어져서 말하기를, ‘무루의 법도 또한 찰나 동안도 머무르지 아니한다’라고 하니, 저 진여(眞如)인 여래장을 깨뜨리는 것이다.
대혜여, 5식신(識身)은 6도(道)에 나지 않으며, 고락(苦樂)을 받지 않으며, 열반의 인(因)도 짓지 않는다.
010_0891_b_09L大慧愚癡凡夫不覺不知執著諸法剎那不住墮在邪見而作是言無漏之法亦剎那不住破彼眞如如來藏故大慧識身者不生六道不受苦樂不作涅槃因
대혜여, 여래장은 고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생사(生死)의 인(因)은 아니지만, 다른 법은 함께 생(生)하며, 함께 멸하여 네 가지 훈습[四種熏習; 無明ㆍ妄心ㆍ妄境ㆍ淨法의 네 가지 훈습]에 의하여 취(醉)한 것이다.
그러나 범부는 사견(邪見)으로 훈습함을 알지 못하고, ‘일체법이 찰나도 머무르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010_0891_b_14L大慧如來藏不受苦樂非生死餘法者共生共滅依於四種熏習醉故而諸凡夫不覺不知邪見熏習言一切法剎那不住
대혜여, 금강(金剛)인 여래장과 여래의 증득하신 법은 찰나도 머무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대혜여, 여래께서 증득하신 법이 만약 찰나 동안도 머무르지 않는 것이라면 일체 성자(聖者)는 성인(聖人)을 이룬 것이 아닐 것이다.
대혜여, 성인 아닌 것이 아니니, 성인이기 때문이다.
010_0891_b_17L復次大慧金剛如來藏如來證法非剎那不住大慧如來證法若剎那不住者一切聖者不成聖人大慧非非聖人以聖人故
대혜여, 금강은 한 겁(劫)동안 머물러 있어도, 무게와 부피가 그대로 있어 더하지도 줄지도 않는다.
대혜여, 어찌하여 어리석은 범부가 모든 법을 분별하여 찰나도 머무르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그러나 범부는 나의 뜻을 얻지 못했으니, 안팎의 모든 법은 생각 생각이 머무르지 아니함을 알지 못함이다.”
010_0891_b_20L大慧金剛住於一劫稱量等住不增不減大慧云何愚癡凡夫分別諸言剎那不住而諸凡夫不得我意不覺不知內外諸法念念不住
010_0891_c_02L대혜 보살이 부처님께 또한 아뢰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6바라밀(波羅蜜)법이 만족하여지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는다고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엇이 6바라밀이 되며, 어찌하면 만족한 것입니까?”
010_0891_b_24L大慧復白佛言世尊如來常說滿足六波羅蜜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等爲六波羅蜜云何滿足
부처님께서 대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대혜여, 바라밀의 차별이 세 가지 있으니, 이른바 세간바라밀(世間波羅蜜)과 출세간바라밀(出世間波羅蜜)과 출세간상상바라밀(出世間上上波羅蜜)이다.
010_0891_c_04L佛告大慧菩薩言大慧波羅蜜差別有三謂世閒波羅蜜出世閒波羅蜜世閒上上波羅蜜
대혜여, 세간바라밀이라 말한 것은 어리석은 범부가 나[我]와 내 것[我所]이라고 하는 법에 집착하여, 2변(邊)에 떨어져서 여러 가지 수승하고 묘한 경계를 위하여 바라밀을 행하고, 색(色)등의 경계와 과보(果報)를 구함이다.
010_0891_c_07L大慧言世閒波羅蜜者愚癡凡夫執著我我所法墮於二邊爲於種種勝妙境界行波羅蜜求於色等境界果報
대혜여, 어리석은 범부는 단나바라밀(檀那波羅蜜; 布施波羅蜜)ㆍ시라바라밀(尸羅波羅蜜; 持戒波羅蜜)ㆍ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 忍辱波羅蜜)ㆍ비라바라밀(毘羅波羅蜜; 精進波羅蜜)ㆍ선바라밀(禪波羅蜜; 禪定波羅蜜)ㆍ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를 행하여 범천(梵天)에 태어나기도 하며, 5신통(神通)인 세간의 법을 구한다.
대혜여, 이를 세간바라밀이라고 이름한다.
010_0891_c_10L大慧愚癡凡夫行尸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乃至生於梵天求五神通世閒之法大慧名世閒諸波羅蜜
대혜여, 출세간바라밀이라고 말한 것은 성문과 벽지불이 열반인 마음을 취하여 바라밀을 수행함이다.
대혜여, 저와 같은 세간의 어리석은 범부는 자신에서 열반락을 구하기 위하여 세간바라밀의 행을 행하며, 성문과 연각은 또한 다시 이와 같이하여 자신을 위하며, 열반락을 구하여 출세간바라밀을 행하며, 저 구경락(究竟樂)이 아닌 것을 구한다.
010_0891_c_14L大慧言出世閒波羅蜜者謂聲聞辟支佛取聲聞辟支佛涅槃心修行波羅蜜大慧如彼世閒愚癡凡夫爲於自身求涅槃樂行世閒波羅蜜行聲聞緣覺亦復如爲自身故求涅槃樂行出世閒波羅蜜行而乃求彼非究竟樂
010_0892_a_02L대혜여, 출세간상상바라밀은 여실히 다만 이 자심(自心)의 허망한 분별로써 바깥 경계를 나타낸 것을 능히 앎이니, 그 때엔 실로 오직 이 자심에서 안과 바깥의 법을 나타낸 것임을 알고 허망한 분별을 분별하지 아니하고 안팎의 자심과 색상을 취하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여실히 일체법을 알므로 단나바라밀을 행하여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두려움이 없는 안온(安穩)한 낙(樂)을 얻게 하니, 그러므로 이를 단나바라밀이라고 이름한다.
010_0891_c_20L大慧世閒上上波羅蜜者如實能知但是自心虛妄分別見外境界爾時實知惟是自心見內外法不分別虛妄分不取內外自心色相故菩薩摩訶薩如實能知一切法故行檀波羅蜜爲令一切衆生得無怖畏安隱樂故是名檀波羅蜜
대혜여, 보살이 저 일체법을 관찰하고 분별을 내지 않으며, 청량(淸凉)한 법을 수순하니, 이를 시라바라밀이라고 이름한다.
대혜여, 보살이 분별하는 마음을 떠나고, 저 수행함을 알아서, 능취(能取)와 가취(可取)의 경계가 진실이 아님을 여실히 아니, 이를 보살의 찬제바라밀이라고 이름한다.
010_0892_a_04L大慧菩薩觀彼一切諸法不生分別隨順淸涼是名尸波羅大慧菩薩離分別心忍彼修行如實而知能取可取境界非實是名菩薩羼提波羅蜜
대혜여, 보살이 어떻게 정진행(精進行)을 닦는 것인가? 초(初)ㆍ중(中)ㆍ후(後) 밤에도 항상 부지런히 수행하여 여실법을 수순하여 모든 분별을 끊음이니, 이를 비라바라밀이라고 이름한다.
대혜여, 보살이 분별하는 마음을 떠나서, 외도의 능취와 가취의 경계를 따르지 아니함을 선바라밀이라고 이름한다.
010_0892_a_08L大慧菩薩云何修精進行初中後夜常勤修行隨順如實法斷諸分別是名毘梨耶波羅蜜菩薩離於分別心不隨外道能取可取境界之相是名禪波羅蜜
대혜여, 어떤 것이 보살의 반야바라밀인가? 보살이 여실히 자심의 분별하는 상을 관찰하여, 분별함을 보지 아니하고 2변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여실한 수행에 의하여 몸을 전변하여 한 법도 생함을 보지 않으며, 한 법도 멸함을 보지 않고 자신이 안으로 증득하는 거룩한 행을 수행함이니, 이를 보살의 반야바라밀이라고 이름한다.
010_0892_a_12L何者菩薩般若波羅蜜菩薩如實觀察自心分別之相不見分別不墮二邊依如實修行轉身不見一法生不見一法滅自身內證聖行修行名菩薩般若波羅蜜
대혜여, 바라밀의 뜻[義]을 이와 같이 만족시키는 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0892_a_17L大慧波羅蜜義如是滿足者得阿耨多羅三藐三菩爾時世尊重說偈言

공(空)과 무상(無常)과 찰나(刹那)를
어리석은 이는 유위(有爲)라고 분별하여,
강물과 등불과 종자와 같다고 하며
공과 무상과 찰나라고 한다네.
010_0892_a_19L空無常剎那
愚分別有爲
如河燈種子
空無常剎那

찰나의 뜻[義]을 분별하여
찰나도 또한 이와 같다고 하나,
찰니가(刹尼迦; 刹那)는 불생(不生)이라서
고요하여 짓는 바 떠났네.
010_0892_a_21L 分別剎那義
剎那亦如是
剎尼迦不生
寂靜離所作

일체법은 생하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찰나의 뜻이라 말한다.
물질은 생하면 멸함이 있으나
범부를 위해 말을 아니하네.
010_0892_a_22L 一切法不生
我說剎那義
物生卽有滅
不爲凡夫說

상속하는 법을 분별하며
망상으로 6도(道)를 보지만,
만약 무명(無明)이 인(因)이 되어
모든 마음 능히 낸다한들
010_0892_a_23L分別相續法
妄想見六道
若無明爲因
能生諸心者
010_0892_b_02L
형색도 생하지 아니 했으니
중간이야 어디 의지해 머무르랴.
생하면 곧 멸함이 있으니
다른 마음도 저를 따라 나는 것이네.
010_0892_b_02L 乃至色未生
中閒依何住
卽生卽有滅
餘心隨彼生

형색은 한 생각 머무름이 아니니
어느 법에서 생함을 관찰하랴.
어느 인(因)에 의해서 생긴 법이랴?
마음은 인(因)없이 생하는 것이네.
010_0892_b_03L 色不一念住
觀於何法生
依何因生法
心無因而生

그러므로 생하는 것 성립하지 않으니,
어떻게 생각이 무너짐 알 것인가.
수행자가 정(定)을 증득하여
금강과 불사리(佛舍利)로
010_0892_b_04L是故生不成
云何知念壞
修行者證定
金剛佛舍利

광음천(光音天) 궁전에서
세간에 파괴되지 않는 일과
그 증득한 법의 진실을
여래께서는 지혜로 성취하였네.
010_0892_b_06L 光音天宮殿
世閒不壞事
其如證法實
如來智成就

비구가 평등한 법을 증득하면
어찌 생각이 머무르지 않음을 볼 것인가.
건달바(乾闥婆)와 환상인 것이리.
무엇 때문에 생각이 머무르지 않음인가?
4대(大)와 보여진 형색이 없음이니,
4대가 어찌 하는 일이겠는가?
010_0892_b_07L 比丘證平等
云何念不住
乾闥婆幻色
何故念不住
無四大見色
四大何所爲

15. 화품(化品)
010_0892_b_09L入楞伽經化品第十五

그때 거룩한 대혜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또한 아뢰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부처님ㆍ세존께서 여러 아라한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기(授記)를 주셨으며, 여래께서 또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ㆍ여래께서는 열반에 들지 않는다’라고 하셨으며, 여래께서 또한 말씀하시기를,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어느 밤엔 큰 보리를 증득하였으며, 어느 밤에는 반열반(般涅槃)에 들겠고, 그 중간에 한 자(字)도 말하지 아니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010_0892_b_10L爾時聖者大慧菩薩摩訶薩復白佛世尊如佛世尊與諸羅漢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如來復說諸佛如來不入涅槃復說如來正遍知何等夜證大菩提何等夜入般涅槃於其中閒不說一字
여래께서 또한 말씀하시기를, ‘불ㆍ여래께서는 항상 무각정(無覺定)ㆍ무관정(無觀定)에 드신다’라고 하시며, 또한 말씀하시기를, ‘여러 가지 응화(應化)를 지어서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한다’라고 하셨습니다.
010_0892_b_16L如來復說諸佛如來常入無覺無觀無分別定復言作諸種種應化度諸衆生
세존께서 또한 말씀하시기를, ‘모든 식(識)의 생각 생각이 차별되어 머무르지 않으며, 금강 밀적(金剛密迹)이 항상 따라서 모시고 호위한다’라고 하시며, 또한 말씀하시기를, ‘세간의 본제(本際)는 알기가 어렵다’라고 하시고, 또한 말씀하시기를, ‘중생이 반열반에 드는데, 만약 열반에 들지라도 마땅히 본제는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010_0892_b_18L世尊復說諸識念念差別不住金剛密迹常隨侍衛復說世閒本際難知復言衆生入般涅槃若入涅槃應有本際
또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서 원수와 적(敵)은 없다. 그러나 모든 마군(魔)이 나타난다’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말씀하시기를, ‘여래께서 일체 업장(業障)을 끊었지만, 칭차마나손타리(稱遮摩那孫陀利) 등의 비방함을 받았으며, 부처님께서 사리나(娑梨那)촌에 들어가서는 마침내 공양을 얻지 못하고 빈 발우로 나오셨다’라고 하셨습니다.
010_0892_b_21L復說諸佛無有怨敵而見諸魔復說如來斷一切障而見旃遮摩那毘孫陁梨等謗佛入娑梨那村竟不得食空鉢而出
010_0892_c_02L세존이시여, 만약 이와 같을진대 여래께서는 곧 한량없는 죄업이 있습니다.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일체 죄와 허물을 떠나지 않고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으셨습니까?”
010_0892_c_02L世尊若如是者如來便有無量罪業云何如來不離一切諸罪過惡而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一切種智
부처님께서 거룩한 대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훌륭한 대혜여,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말하리라.”
대혜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
“어지신 세존이시여, 가르치심을 잘 받겠습니다.”
010_0892_c_04L佛告聖者大慧菩薩言善哉善哉哉大慧汝今諦聽當爲汝說大慧白佛言善哉世尊唯然受教
부처님께서 대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일찍 보살행을 행하였던 성문들에게 무여열반(無餘涅槃)에 의지하는 이를 위하여 수기를 주었다.
대혜여, 내가 성문에게 수기를 준 것은 겁약(怯弱)한 중생으로 용맹심(勇猛心)을 내게 하기 위함이다.
010_0892_c_07L佛告大慧我爲曾行菩薩行諸聲聞等依無餘涅槃而與授記大慧我與聲聞授記爲怯弱衆生生勇猛心
대혜여, 이 세계 및 다른 부처님 국토에 여러 중생이 보살행을 행하기를, 또한 성문의 법행(法行)을 좋아하는 이가 있기에 저를 돌이켜서 큰 보리를 취하도록 하기 위하여 응화(應化) 부처님께서 마땅히 교화할[應化] 성문(聲聞)을 위하여 수기함이요, 보신(報身) 부처님과 법신(法身) 부처님께서 기별(記莂)을 주시는 것은 아니다.
010_0892_c_10L大慧此世界中及餘佛國有諸衆生行菩薩行而復樂於聲聞法行爲轉彼取大菩應化佛爲應化聲聞授記非報佛法身佛而授記莂
대혜여, 성문과 벽지불과 열반에는 차별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번뇌를 끊는 것은 차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번뇌장(煩惱障)을 끊은 것이요, 지장(智障)을 끊은 것은 아니다.
010_0892_c_14L大慧聲聞辟支佛涅槃無差別何以故斷煩惱無差異斷煩惱障非斷智障
대혜여, 법무아(法無我)를 보면 지장을 끊고, 인무아(人無我)를 보면 번뇌장을 끊는다.
대혜여, 의식을 굴리므로 법장(法障)과 업장(業障)을 끊으며, 의(意)와 아리야식(阿梨耶識)의 훈습을 굴리므로 구경(究竟)의 청정함이다.
010_0892_c_16L復次大慧法無我斷於智障見人無我斷煩惱大慧轉意識故斷法障業障以轉意阿梨耶識熏習故究竟淸淨
대혜여, 나는 항상 본래 법체(法體)에 의하여 머무르고, 다시 법을 내지 않으며, 본래 명자(名字)와 장구(章句)에 의하여 느끼지도 생각하지도 아니하고, 모든 법을 말한다.
대혜여, 여래께서는 항상 뜻과 같이 알며, 항상 생각을 잃어버리지 않으니, 그러므로 여래께서는 각(覺)이 없고, 관(觀)이 없는 것이다.
부처님ㆍ여래께서는 네 가지 머무르는 자리[四住地]를 떠나고, 두 가지 죽음[死]과 두 가지 장애[障]와 두 가지 업(業)을 멀리 떠났다.
010_0892_c_19L大慧我常依本法體而住更不生法依本名字章句不覺不思而說諸法大慧如來常如意知常不失念是故如來無覺無觀諸佛如來離四種地已離二種死二種障二種業故
010_0893_a_02L대혜여, 7종의 식(識)과 의(意)와 의식(意識)과 눈ㆍ귀ㆍ코ㆍ혀ㆍ몸이 생각 생각에 머무르지 아니하며, 허망한 훈습으로 인하여 무루(無漏)인 모든 선법(善法)을 떠난 것이다.
대혜여, 여래장(如來藏)은 세간에서 나지도 죽지도 않으며, 오지도 가지도 않고, 항상 청량하며 변치 않는다.
010_0892_c_24L大慧種識意意識眼耳鼻舌身念念不住因虛妄熏習離於無漏諸善法故如來藏世閒不生不死不來不去常恒淸涼不變
대혜여, 여래장에 의지하므로 세간과 열반과 고락(苦樂)의 인(因)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범부는 알지 못하고 공(空)과 허공(虛空)과 전도(顚倒)에 떨어진다.
대혜여, 금강밀적(金剛密迹)은 항상 응화 여래를 따라 모시고 호위하여 에워싸는 것이요, 법신 부처님과 보신 부처님께서신 근본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아니다.
010_0893_a_05L復次大慧依如來藏故有世閒涅槃苦樂之因而諸凡夫不覺不知而墮於空虛妄顚倒大慧金剛密迹常隨侍衛應化如來前後圍遶非法佛報佛根本如來正遍
대혜여, 여래께서는 모든 근(根)과 크고 작은 모든 양(量)을 멀리 떠났으며, 일체 범부와 성문과 벽지불들을 멀리 떠났다.
대혜여, 여실히 수행하여 진여낙행(眞如樂行)의 경계를 얻는 자는 근본 부처를 알 것이니, 평등한 법인(法忍)을 얻은 까닭이다. 그러므로 금강밀적은 응화불을 따르는 것이다.
010_0893_a_10L大慧根本如來遠離諸根大小諸遠離一切凡夫聲聞辟支佛等如實修行得彼眞如樂行境界者知根本佛以得平等法忍故是故金剛密迹隨應化佛
대혜여, 응화불이란 비방도 없으며 업도 없어서, 응화불도 법불ㆍ보불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같지도 않으니, 질그릇을 만드는 이[陶師]가 바퀴 등으로 만드는 바 일을 짓는 것과 같아서, 응화불이 중생을 교화하는 일을 짓는데 진실상(眞實相)과 달리 설법하고, 안으로 증득한 바 법과 거룩한 지혜의 경계를 말하지 않는다.
010_0893_a_14L大慧應化佛者無業無謗而應化佛不異法佛報佛如來而亦不一如陶師鹽等作所作事應化佛作化衆生事異眞實相說法不說內所證法聖智境界
대혜여, 일체 범부와 외도와 성문과 벽지불들은 6식(識)이 멸함을 보고 단견(斷見)에 떨어지며, 아리야식을 보지 못하고 상견(常見)에 떨어진다.
대혜여, 자심(自心)을 보지 못하고 본제(本際)를 분별하니, 그러므로 세간을 본제가 없다고 이름한다.
010_0893_a_18L復次大慧一切凡夫外道聲聞辟支佛等見六識滅墮於斷見不見阿梨耶識墮於常見復次大慧不見自心分別本際是故世閒名無本際
대혜여, 자심의 견(見)을 멀리 떠나는 자는 해탈하여 열반의 증득을 얻었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부처님ㆍ여래께서는 네 가지 훈습하는 습기(習氣)를 멀리 떠났으니,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0893_a_22L大慧遠離自心分別見者名爲解脫得涅槃證大慧諸佛如來遠離四種熏習氣故是故無過爾時世尊重說偈言
010_0893_b_02L
3승(乘)과 또한 비승(非乘)과
여러 부처님과 한량없는 승(乘)이며
일체 수기한 부처의 지위를
‘모든 번뇌 끊었다’라고 말하네.
010_0893_b_02L三乘及非乘
諸佛無量乘
一切記佛地
說諸煩惱斷

안으로 증득했던 거룩한 지혜와
무여열반(無餘涅槃)으로
겁약한 중생이 이끌려고,
그러므로 숨겨 말하였네.
010_0893_b_04L 內身證聖智
及無餘涅槃
誘進怯衆生
是故隱覆說

여래의 증득한 지혜로
저 도(道)를 또한 말했으니,
중생은 이에 의해서 도에 들어가고
2승은 열반이 없는 것이네.
010_0893_b_05L 如來得證智
亦說於彼道
衆生依入道
二乘無涅槃

욕색(欲色)과 유(有)를 보며
네 가지 훈습인 땅에
의식(意識)이 또한 생하니,
의식과 함께 머무름 보네.
010_0893_b_06L見欲色及有
及四種熏地
意識亦所生
見意識共住

견(見)과 의(意)와 안식(眼識) 등과
상(常)과 무상과 단멸이며
상견(常見)이 의(意) 등에 의하여
열반의 견(見)을 일으키네.
010_0893_b_08L 見意眼識等
常無常斷滅
常見依意等
而起涅槃見

16. 차식육품(遮食肉品)
010_0893_b_09L入楞伽經遮食肉品第十六

그때 거룩한 대혜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세간의 나고 죽는 데에 유전(流轉)하며, 원결(怨結)이 서로 연속하여 모든 악도(惡道)에 떨어지는 것은 모두 고기를 먹으며, 번갈아 서로 살해함으로 말미암아 탐내며 성내는 것을 증장(增長)하여 벗어남을 얻지 못하고, 심히 큰 괴로움이 된 것이라고 관찰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고기를 먹는 사람은 큰 자비(慈悲)의 종자를 끊는 것이니, 성도(聖道)를 닦는 이는 마땅히 먹지 않아야겠습니다.
010_0893_b_10L爾時聖者大慧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我觀世閒生死流轉怨結相連墮諸惡道皆由食肉更相殺害增長貪瞋不得出離甚爲大苦世尊食肉之人斷大慈種修聖道者不應得食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사견법(邪見法)의 로가야타(盧迦耶陀)인 세속에 떨어지는 논(論)을 말하여 단(斷)ㆍ상(常)ㆍ유(有)ㆍ무(無)의 견해에 떨어졌지만, 모두 고기 먹는 것을 금하여 자기도 먹지 아니하며, 다른 이가 먹는 것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어찌 여래의 청정한 법에서 범행(梵行)을 닦는 이가 자기도 먹고, 다른 이도 먹는 것을 일체 제어하지 않겠습니까?
010_0893_b_15L世尊諸外道等說邪見法盧迦耶陁墮俗之論墮於斷常有無見中皆遮食肉自己不食不聽他食云何如來淸淨法中修梵行者自食他食一切不制
여래ㆍ세존께서는 모든 중생을 자비(慈悲)하시는 것이 한결같은데, 어찌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시겠습니까?
어지신 세존이시여, 세간을 불쌍히 여기시어 원컨대 저희를 위하여 고기를 먹는 허물과 먹지 않는 공덕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와 일체 보살들은 듣고서는 여실한 수행에 의지함을 얻으며, 널리 선전하고 유포하며, 현재와 미래의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알게 하겠습니다.”
010_0893_b_20L如來世尊於諸衆生慈悲一等云何而聽以肉爲食善哉世尊哀愍世閒願爲我說食肉之過不食功德我及一切諸菩薩等聞已得依如實修行廣宣流布令諸現在未來衆生一切識知
010_0893_c_02L부처님께서 거룩한 대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착한 대헤여, 그대는 큰 자비로 중생을 불쌍히 여기므로 능히 이 뜻을 묻는구나.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말하리라.”
대혜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
“어지신 세존이시여, 가르치심을 잘 받겠습니다.”
010_0893_c_02L佛告聖者大慧菩薩言善哉善哉哉大慧汝大慈悲愍衆生故能問此汝今諦聽當爲汝說大慧菩薩白佛言善哉世尊唯然受教
부처님께서 대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대저 고기 먹는 것은 한량없는 허물이 있어, 보살마하살이 큰 자비를 닦으려면 고기를 먹지 말 것이니, 먹으며 먹지 않는 공덕과 죄과(罪過)를 내 조금 말할 것이니,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010_0893_c_06L佛告大慧夫食肉者有無量過諸菩薩摩訶薩修大慈悲不得食肉食與不食功德罪過我說少分汝今諦聽
대혜여, 내가 관찰하건대, 중생이 끝없는 예로부터 고기 먹은 습관으로 고기 맛을 탐착(貪着)하며, 번갈아 서로 살해하여 현성(賢聖)을 멀리 떠나고, 생사(生死)의 괴로움을 받는다.
고기 맛을 버리는 자는 정법(正法)의 말을 듣고, 보살의 지위에서 여실히 수행하여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을 것이며,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성문ㆍ벽지불 자리를 거쳐 쉴 곳에 들게 할 것이며, 쉬고 나면 여래의 자리에 들게 될 것이다.
010_0893_c_09L大慧我觀衆生從無始來食肉習故貪著肉味更相殺害遠離賢聖受生死苦捨肉味者聞正法味於菩薩地如實修行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復令衆生入於聲聞辟支佛地止息之處已令入如來之地
대혜여, 이와 같은 것들은 이롭게 함과 자비한 마음으로 근본을 삼는다.
고기 먹는 사람은 큰 자비의 종자를 끊으니, 어찌 마땅히 이와 같은 큰 이익을 얻겠는가. 그러므로 대혜여, 내가 관찰하건대, 중생이 6도(道)에 윤회하여 나고 죽음에 있으면서, 서로서로 생육(生育)하여 번갈아 부모ㆍ형제ㆍ자매가 되었으니, 남자거나 여자거나 중간이건 밖에건 내외(內外) 육친(六親) 권속이 혹은 다른 갈래인 선도(善道)ㆍ악도(惡道)에 태어나기도 하며, 항상 권속이 되었으니, 이러한 인연으로 내가 관찰하건대, 중생이 번갈아 서로 고기를 먹는 것에는 친척이 아님이 없다고 본다.
고기 맛을 탐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번갈아 서로 잡아먹으며, 항상 살해할 마음을 내고, 괴로움인 업만을 증장하여 생사에 유전하여 벗어남을 얻지 못한다.”
010_0893_c_15L大慧如是等利慈心爲本食肉之人斷大慈種云何當得如是大利是故大慧我觀衆生輪迴六道同在生死共相生育迭爲父母兄弟姊妹若男若女中表內外六親眷屬或生餘道善道惡道常爲眷以是因緣我觀衆生更相噉肉無非親者由貪肉味迭互相噉常生害心增長苦業流轉生死不得出離
010_0894_a_02L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여러 악한 나찰(羅刹)들은 부처님의 말씀하신 것을 듣고 모두 악심(惡心)을 버리며, 고기 먹는 것을 끊고, 번갈아 서로 자비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여 중생의 생명을 보호하기를 자기 생명을 보호하기 보다 더하고, 일체 고기는 떠나버리고 먹지 않으며, 슬피 울고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
010_0893_c_23L說是時諸惡羅剎聞佛所說悉捨惡心止不食肉迭相勸發慈悲之心衆生命過自護身捨離一切諸肉不悲泣流淚而白佛言
“세존이시여, 저희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6도(道)를 살펴보니, 저희들이 잡아먹은 고기는 모두 저희들의 친척입니다.
이제야 고기를 먹는 것은 중생의 큰 원결(怨結)이 오며, 큰 자비종자를 끊고, 좋지 못한 업만을 증장하여 큰 괴로움의 근본임을 알았습니다.
010_0894_a_04L世尊我聞佛說諦觀六道我所噉肉皆是我親知食肉衆生大怨斷大慈種長不善業是大苦本
세존이시여, 저희는 지금부터 고기를 끊고 먹지 아니하겠으며, 저희 권속들에도 또한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으며, 여래 제자로서 먹지 않는 이가 있으면 저희는 마땅히 밤낮으로 친근하여 옹호(擁護)할 것이며, 만약 고기를 먹는다면 저희는 마땅히 큰 이익이 아닌 것을 지어 주겠습니다.”
010_0894_a_07L世尊我從今日斷不食及我眷屬亦不聽食如來弟子有不食者我當晝夜親近擁護若食肉我當與作大不饒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혜여, 나찰 악귀(惡鬼)는 항상 고기를 먹는 자들인데, 나의 말한 바를 듣고 오히려 자비한 마음을 발하여 고기를 버리고 먹지 않거든, 하물며 나의 제자는 선법(善法)을 행하는 자이니, 고기를 먹는 것을 허락하겠는가? 만약 고기를 먹는 자는 마땅히 알라. 곧 중생의 큰 원수며, 나의 성종(聖種)을 끊는 것이다.
010_0894_a_10L佛言大慧羅剎惡鬼常食肉者聞我所說尚發慈心捨肉不食況我弟子行善法者當聽食若食肉者當知卽是衆生大怨斷我聖種
대혜여, 만약 나의 제자가 내가 말한 바를 듣고도 살펴보지 아니하고, 고기를 먹는 자는 마땅히 알라. 바로 전다라(旃陀羅) 종족이요, 나의 제자가 아니며, 나는 그의 스승이 아니다.
그러므로 대혜여, 만약 나와 더불어 권속이 되려고 한다면 일체 모든 고기를 마땅히 먹지 아니하여야 할 것이다.
010_0894_a_14L大慧若我弟子聞我所說諦觀察而食肉者當知卽是旃陁羅非我弟子我非其師是故大慧欲與我作眷屬者一切諸肉悉不應食
대혜여, 보살은 마땅히 이 모든 고기는 모두 부모의 고름과 피와 부정한 붉음[赤]과 흰 것[白]으로 화합함에 의하여 깨끗하지 못한 몸이 생긴 것으로 관찰할 것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고기가 깨끗하지 못함을 관찰하여 마땅히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다.
010_0894_a_17L復次大慧菩薩應觀一切是肉皆依父母膿血不淨赤白和合生不淨身是故菩薩觀肉不淨不應食肉
대혜여, 고기 먹는 사람은 중생이 그 기운을 들으면 모두 놀래며 두려워하고 도주(逃走)하여 멀리하리니, 그러므로 보살은 여실한 행을 닦아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다.
010_0894_a_20L復次大慧食肉之人衆生聞氣悉皆驚怖逃走遠離是故菩薩修如實行爲化衆生不應食肉
010_0894_b_02L대혜여, 비유컨대 전다라와 사냥꾼과 백정과 물고기ㆍ새를 잡는 사람들이 일체 가는 곳에는 중생이 멀리 보고서 이와 같은 생각을 하기를, ‘나는 지금 반드시 죽었도다. 오는 자는 큰 악인(惡)이니, 죄와 복을 알지 못하고 중생의 생명을 끊어서 눈앞의 이익만을 구하려고, 지금 여기에 와서 우리들을 찾는다. 지금 우리들의 몸은 모두 고기 덩어리로 되었기 때문에, 그러므로 지금 잡으려고 온 것이니, 우리들은 반드시 죽었구나’라고 함과 같다.
010_0894_a_23L大慧譬如旃陁羅獵師屠兒捕魚鳥人一切行處生遙見作如是念我今定死而此來者是大惡人不識罪福斷衆生命現前利今來至此爲覓我等今我等身悉皆有肉是故今來我等定死
대혜여, 사람이 고기를 먹음으로 말미암아 능히 보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이와 같은 놀램과 두려움을 내게 한다.
010_0894_b_05L由人食肉能令衆生見者皆生如是驚怖
대혜여, 일체 허공과 땅의 중생도 고기 먹는 자를 보면 다 놀래고 두려워하여 의심하는 생각을 일으키되, ‘나는 지금 죽게 될까? 살게 될까? 이와 같은 악한 사람은 자비한 마음을 닦지 아니했기에 또한 승냥이와 이리[豺狼]가 세간에 노닐며 다닐 때에 항상 고기 먹을 것을 찾는 것과 같으며, 소가 풀을 먹는 것과 쇠똥구리[蜣]ㆍ말똥구리[蜋]가 똥을 따르되, 배부르고 만족함을 알지 못함과 같다.
나의 몸은 고기라서 바로 그의 밥이니, 마땅히 만나지 말아야겠다‘라고 하고서 곧 버리고 도주하며, 이를 떠나서 멀리 가나니, 사람이 나찰을 두려워함과 같아서 다름이 없다.
010_0894_b_07L大慧一切虛空地中衆生食肉者皆生驚怖而起疑念我於今者爲死爲活如是惡人不修慈心如豺狼遊行世閒常覓肉食如牛噉草蜣蜋逐糞不知飽足我身是肉正是其食不應逢見卽捨逃走離之遠如人畏懼羅剎無異
대혜여, 고기를 먹는 사람은 능히 중생의 보는 자로 하여금 모두 이와 같은 놀램과 두려워함을 내게 하니, 마땅히 알라. 고기를 먹는 것은 중생의 큰 원결(怨結)이다.
그러므로 보살은 자비를 수행하고 중생을 포섭하기 위하여 저를 마땅히 먹지 말 것이다.
그는 성혜인(聖慧人)의 먹을 바가 아니요, 나쁜 이름이 유포되며, 성인의 꾸짖는 것이니, 그러므로 대혜여, 보살은 중생을 포섭하기 위하므로 마땅히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다.
010_0894_b_13L大慧食肉之能令衆生見者皆生如是驚怖知食肉衆生大怨是故菩薩修行慈爲攝衆生不應食彼非聖慧人所食之味惡名流布聖人呵嘖是故菩薩爲攝諸衆生故不應食肉
대혜여, 보살은 중생의 신심(信心)을 두호하기 위하여 마땅히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대혜여, 보살이라 말한 것은 중생이 모두 알기를 부처님ㆍ여래의 자비한 마음의 종자로서, 능히 중생에게 귀의할 곳이 되기 때문에, 듣는 이는 자연히 의심과 공포를 내지 아니하고, 친우(親友)라는 생각과 선지식(善知識)이라는 생각과 두려워하지 않는 생각을 내니, 귀의 할 곳을 얻었으며, 안온(安穩)한 곳을 얻었으며, 좋은 도사(導師)를 얻은 것을 말함이다.
010_0894_b_18L復次大慧菩薩爲護衆生信心不應食肉何以故大慧言菩薩者衆生皆是佛如來慈心之種能與衆生作歸依處聞者自然不生疑怖生親友想善知識想不怖畏想言得歸依處得安隱處得善導師
010_0894_c_02L대혜여, 고기를 먹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능히 중생에게 이와 같은 신심을 내게 한다.
만약 고기를 먹는다면, 중생이 곧 일체 믿는 마음을 잃고 곧 말하기를, ‘세간에는 믿을만한 것이 없다’라고 하여 신근(信根)을 끊으리니, 그러므로 대혜여, 보살은 중생의 믿는 마음을 두호하기 위하여 일체 고기를 모두 마땅히 먹지 아니할 것이다.
010_0894_b_24L大慧由不食肉能生衆生如是信心若食肉者衆生卽失一切信心便言世閒無可信者斷於信根是故大慧菩薩爲護衆生信心一切諸肉悉不應食
대혜여, 나의 모든 제자는 세간에서 3보(寶)를 비방함을 두호하기 위하여 마땅히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세간에서 어떤 사람이라도 고기 먹는 것을 보면 3보를 헐뜯고 비방하여 말하기를, ‘불법에서 어느 곳에 마땅히 진실한 사문과 바라문과 범행을 닦는 자가 있으리요. 성인의 본래 마땅히 먹어야 할 바를 버리고 중생의 고기를 먹으니, 마치 나찰이 고기를 먹고 배를 채우며, 취해 자고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다’라고 한다.
010_0894_c_05L復次大慧我諸弟子爲護世閒謗三寶故不應食肉何以故世閒有人見食肉故謗毀三寶作如是言於佛法何處當有眞實沙門婆羅門修梵行者捨於聖人本所應食食衆生肉猶如羅剎食肉滿腹醉眠不動
세간에 범인의 호귀(豪貴)한 세력에 의하여 고기를 찾아서 잡아먹는 것은 나찰왕이 중생을 놀래고 두렵게 하는 것과 같으니, 그러므로 곳곳마다 이러한 말을 부르짖되, ‘어느 곳에 마땅히 진실한 사문과 바라문과 깨끗한 행을 닦는 이가 있으리요. 법도 없으며 사문도 없으며 비니(毘尼)도 없으며, 깨끗한 수행자도 없다’라고 하여, 이와 같은 한량없고 가없는 나쁜 마음을 내어 나의 법륜(法輪)을 끊고, 성종(聖種)을 끊어 없애니, 일체가 모두 고기를 먹는 허물로 말미암은 것이다.
010_0894_c_11L依世凡人豪貴勢力覓肉食噉如羅剎王驚怖衆生是故處處唱如是言何處當有眞實沙門婆羅門修淨行者無法無沙門無毘尼無淨行者生如是等無量無邊惡不善心斷我法輪絕滅聖種一切皆由食肉者過
그러므로 대혜여, 나의 제자는 나쁜 사람이 3보를 헐뜯고 비방함을 두호하기 위하여 마땅히 고기를 생각하는 생각도 내지 아니할 것이지, 어찌 하물며 고기를 먹겠는가.
010_0894_c_17L是故大慧我弟子者爲護惡人毀謗三寶乃至不應生念肉想何況食肉
대혜여, 보살은 청정한 불국토를 구하며,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마땅히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요, 마땅히 모든 고기는 죽은 사람의 시체와 같은 것으로 관찰하여 눈으로 보려고도 아니하며, 기운을 들으려고도 하지 말아야 하거늘, 어찌 하물며 맡으며 입 속에 넣으랴. 일체 모든 고기도 또한 다시 이와 같다.
010_0894_c_19L復次大慧菩薩爲求淸淨佛土教化衆生不應食肉應觀諸肉如人死屍眼不欲見不用聞氣何況可嗅而著口中一切諸肉亦復如是
010_0895_a_02L대혜여, 죽은 시체를 불태우면 냄새 기운이 좋지 못하며, 다른 고기를 불태워도 냄새나며, 더러움과 같아서 다르지 않으니, 어찌 그 가운데서 먹고 먹지 않음이 있으리요.
그러므로 대혜여, 보살이 청정한 불국토를 구하며,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마땅히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다.
010_0894_c_23L大慧如燒死屍臭氣不淨與燒餘肉臭穢無異云何於中有食不食是故大慧菩薩爲求淸淨佛土教化衆生不應食肉
대혜여, 생사(生死)를 벗어남을 구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자비한 행에 전념(專念)하며, 욕심이 적고 만족한 줄을 알며, 세간의 괴로움을 싫어하고 해탈을 속히 구하려고 하여 마땅히 시끄러운 것을 버리고, 공한(空閑)한 곳에 나아가서 시타림(屍陀林)1) 아란야(阿蘭若)2)의 곳에 머물러 무덤 사이와 나무 아래서 홀로 앉아 사유(思惟)하기를, ‘세간에는 하나도 즐거울 것이 없다’라고 관찰하여
010_0895_a_03L復次大慧菩薩爲求出離生死應當專念慈悲之行少欲知足厭世閒苦速求解脫當捨憒鬧就於空閑住屍陁林阿蘭若處塚閒樹下獨坐思惟觀諸世閒無一可樂
처자와 권속은 칼과 족쇄[枷鎖]와 같은 생각을 하며, 궁전과 대관(坮觀)은 감옥과 같은 생각을 하며, 모든 보배는 똥 무더기와 같은 생각을 하며, 모든 음식을 볼 적엔 고름ㆍ피와 같은 생각을 하며, 음식을 받아 먹는 것은 부스럼과 종기에 약을 바르는 것 같이하여, 생명을 보존하는 것에 있을 뿐, 성도(聖道)에만 생각을 두고 맛을 탐하지 아니하여 술ㆍ고기ㆍ파ㆍ부추ㆍ마늘ㆍ염교[薤]인 냄새나는 맛을 모두 버리고 먹지 않을 것이다.
010_0895_a_08L妻子眷屬如枷鎖想宮殿臺觀如牢獄想觀諸珍寶如糞聚想見諸飮食如膿血想受諸飮食如塗癰瘡趣得存命繫念聖道不爲貪味酒肉蔥韭蒜薤臭味悉捨不食
대혜여, 만약 이와 같이하면 참으로 수행함이니, 족히 일체 인천(人天)의 공양을 받을 것이다.
만약 세간을 싫어하고 떠나려는 마음을 내지 않고 재미[滋味]에만 탐착하여 술ㆍ고기ㆍ5신채(辛菜)를 먹는다면 마땅히 세간의 믿음과 보시를 받지 못할 것이다.
010_0895_a_13L大慧若如是者是眞修行堪受一切人天供養若於世閒不生厭離貪著滋味酒肉葷辛得便噉食不應受於世閒信施
대혜여, 어떤 중생은 과거에 일찍 닦았던 한량없는 인연과 적은 선근(善根)이 있을지라도 나의 법을 들으면 신심으로 출가(出家)하며, 나의 법에 있을 것이요, 과거에 일찍 나찰의 권속이 되었거나 호랑이ㆍ사자ㆍ고양이ㆍ살쾡이 속에서 태어났으면 비록 나의 법에 있을지라도 고기를 먹었던 여습(餘習)으로 고기를 먹는 자를 보면 기뻐하며 친근하고,
010_0895_a_16L復次大慧有諸衆生過去曾修無量因緣有微善根得聞我法信心出家在我法中過去曾作羅剎眷屬虎狼師子猫狸中生雖在我法食肉餘習見食肉者歡喜親近
010_0895_b_02L 성읍ㆍ취락ㆍ탑사(塔寺)에 들어가서도 술 마시고 고기를 먹는 것으로 즐거운 낙을 삼으리니, 온 천하가 보기를 나찰과 같이 여길 것이며, 죽은 시체를 다투어 먹는 것과 같아서 다를 것이 없으니, 스스로 자기 과실로 나의 무리가 나찰 권속이 되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다.
비록 가사를 입고 수염과 털을 깎았으나 생명 있는 자를 보면, 마음에 공포 내기가 나찰을 두려워함과 같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혜여, 만약 나를 스승으로 여긴다면 일체 고기는 모두 마땅히 먹지 않아야 할 것이다.
010_0895_a_21L入諸城邑聚落塔寺飮酒噉肉以爲歡樂諸天下觀猶如羅剎爭噉死屍等無有異而不自知已失我衆成羅剎眷屬雖服袈裟剃除鬚髮有命者見心生恐怖如畏羅剎是故大慧若以我爲師者切諸肉悉不應食
대혜여, 세간의 사견(邪見)인 모든 주술(呪術)하는 이도 만약 고기를 먹으면 주술을 이루지 못하니, 사술(邪術)함에도 오히려 고기를 먹지 않는데, 하물며 나의 제자가 여래의 위없는 성도(聖道)와 출세 해탈을 구하기 위하여 큰 자비를 닦아 정진하며 고행(苦行)하여도 오히려 얻지 못할까 두려울 것인데, 어느 곳에 마땅히 이와 같은 해탈이 있어서 저 어리석은 사람이 고기를 먹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대혜여, 나의 모든 제자는 출세의 해탈락을 구하기 위해서 마땅히 고기를 먹지 말 것이다.
010_0895_b_04L復次大慧世閒邪見諸呪術師若其食肉呪術不成爲成邪術尚不食肉況我弟子爲求如來無上聖道出世解脫修大慈悲精勤苦行猶恐不得何處當有如是解脫爲彼癡人食肉而得是故大慧我諸弟子爲求出世解脫樂故不應食肉
대혜여, 고기를 먹으면 능히 색력(色力)과 입맛을 일으키게 하지만, 사람은 탐착이 많아진다. 마땅히 자세히 관할 것이니, 일체 세간에 신명(身命)이 있는 자는 각각 스스로 보중(寶重)히 여기고, 죽는 고통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목숨을 보호하며 아끼는 것은 사람이나 축생(畜生)이나 다름이 없으니, 차라리 옴[疥]이 있는 야간(野干)의 몸을 좋아할지언정 목숨 버리고 하늘의 낙을 받으려고 하지 않으니, 무슨 까닭인가? 이는 죽는 괴로움을 두려워하는 까닭이다.
010_0895_b_11L復次大慧食肉能起色力食味人多貪著應當諦觀一切世閒有身命者各自寶重畏於死苦護惜身命人畜無別寧當樂存疥野干身不能捨命受諸天樂何以故畏死苦故
대혜여, 이로써 관찰하건대 죽음이 큰 괴로움이 되며 두려워 할 법이니, 자신도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어찌 마땅히 다른 고기를 먹으리요.
그러므로 대혜여, 고기를 먹고자 하는 자는 먼저 몸을 생각하고, 다음에 중생을 생각해서 마땅히 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다.
010_0895_b_16L大慧是觀察死爲大苦是可畏法自身畏死云何當得而食他肉是故大慧食肉者先自念身次觀衆生不應食肉
대혜여, 대저 고기를 먹는 자는 모든 하늘도 멀리 하는데, 어찌 하물며 성인이겠는가? 그러므로 보살은 성인을 보기 위하여 마땅히 자비를 닦고, 마땅히 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다.
010_0895_b_19L復次大慧夫食肉者諸天遠離何況聖人是故菩薩爲見聖人當修慈悲不應食肉
010_0895_c_02L대혜여, 고기를 먹는 사람은 잠자는 것도 괴로우며, 일어날 때에도 또한 괴로우며, 만약 꿈속에 여러 가지 나쁜 것을 보아도 놀래고 두려워서 머리털이 곤두서고 마음이 항상 불안(不安)할 것이니, 자비심(慈悲心)이 없으므로 착한 힘이 없어지며, 만약 그 조용한 곳에 홀로 있어도 흔히 사람이 아닌 것들이 그 편을 엿볼 것이며, 호랑이와 사자도 또한 와서 엿보아 그 고기를 먹으려고 하기 때문에 마음이 항상 놀래고 두려워서 편안함을 얻지 못할 것이다.
010_0895_b_22L大慧食肉之人睡眠亦苦起時亦苦若於夢中見種種惡驚怖毛豎心常不安無慈心故乏諸善力若其獨在空閑之處多爲非人而伺其便虎狼師子亦來伺求欲食其肉心常驚怖不得安隱
대혜여, 고기를 먹는 자는 탐심을 채우기도 어렵고 먹는 것도 양(量)을 모르고 과식하여 소화가 되지 않고, 4대(大)와 입 기운의 누린내와 비린내만을 더하게 된다.
또한 그 속에는 한량없는 나쁜 벌레가 있어서 몸이 부스럼과 옴과 백라(白癩)와 질병인 여러 가지 좋지 못한 것이 많아서 현재의 범부도 듣고 보기를 좋아하지 않을 것인데, 어찌 하물며 미래의 병 없고 향기롭고 결백한 사람 몸을 가히 얻을 수 있겠는가?
010_0895_c_04L復次大慧諸食肉者貪心難滿食不知量不能消化增益四大口氣腥臊腹中多有無量惡虫身多瘡癬白癩病疾種種不淨現在凡夫不憙聞見何況未來無病香潔人身可得
대혜여, 나는 말하기를, ‘범부가 정명(淨命)을 구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먹음을 먹어라’라고 하며, ‘오히려 마땅히 마음에 아들의 고기와 같이 생각하라’라고 하는데, 어찌 하물며 성인의 먹는 것 아닌 것을 먹으라고 허락하겠는가?
성인이 그를 떠나는 것은 고기가 능히 한량없는 허물을 내어 출세의 일체 공덕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어찌 내가 제자들에게 모든 고기와 피와 깨끗하지 못한 것의 맛을 먹으라고 허락하겠는가?
내가 허락한다고 말한다면, 이는 나를 비방함이다.
010_0895_c_09L復次大慧我說凡夫爲求淨命噉於淨食尚應生心如子肉想何況聽食非聖人食聖人離者以肉能生無量諸過失於出世一切功德云何言我聽諸弟子食諸肉血不淨等味言我聽者是則謗我
대혜여, 내가 제자들에게 성인의 마땅히 먹을 바 음식을 먹으라고 함은 성인이 멀리하는 음식을 말함이 아니니, 성인의 먹음이란 능히 한량없는 공덕을 내며 모든 허물을 멀리 떠난 것이다.
010_0895_c_15L大慧我聽弟子食諸聖人所應食食非謂聖人遠離之食聖食能生無量功德遠離諸過
대혜여, 과거와 현재의 성인의 먹음이란 이른바 멧쌀[粳米]과 대맥(大麥)과 소맥(小麥)과 대두(大豆)와 소두(小豆)와 여러 가지 기름과 꿀과 감자(甘蔗)와 감자 즙과 건타말(蹇陀末)ㆍ사탕 간제(干提) 등이니, 때를 얻는다면 먹는 것을 들어 주고 깨끗함이라 한다.
010_0895_c_17L大慧過去現在聖人食者所謂粳米大小麥豆種種油蜜甘蔗甘蔗汁騫陁末干提隨時得者聽食爲淨
대혜여, 미래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여러 가지 비니(毘尼; 律, vinaya)를 말하여 고기 먹을 수 있다고 말하리니, 과거의 고기 먹던 훈습으로 고기 맛에 애착하여 자기 마음의 견해대로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이요, 부처님과 성인께서 좋은 음식이 된다고 말씀하신 것은 아니다.
010_0895_c_20L大慧於未來世有愚癡人說種種毘尼言得食肉因於過去食肉熏習愛著肉味隨自心見作如是說非佛聖人說爲美食
010_0896_a_02L대혜여, 고기를 먹지 않는 이는 과거에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든 선근(善根)을 심었기 때문에 능히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비니에 굳게 머물러 모든 인과를 믿으며, 몸과 입까지도 능히 스스로 절량(節量)하여 세간의 모든 맛에 탐착함이 되지 않으며, 고기 먹는 자를 보면 능히 자비한 마음을 낼 것이다.
010_0895_c_23L大慧不食肉者要因過去供養諸佛種諸善根能信佛語堅住毘尼信諸因果至於身口能自節量不爲世閒貪著諸味見食肉者能生慈心
대혜여, 나는 기억하니, ‘과거에 왕이 있었으니, 이름은 사자로(師子奴)이고, 여러 가지 고기를 먹으며 고기 맛에 애착하여 차례로 사람 고기를 먹기까지 하였다. 사람 고기를 먹음으로 인하여 부모ㆍ형제ㆍ처자ㆍ권속이 모두 버리고 떠나가며, 일체 신민(臣民)과 국토와 취락은 곧 모반하여 함께 그의 목숨을 끊었었다.
고기를 먹는 자는 이와 같은 허물이 있으니, 그러므로 마땅히 일체 고기를 먹지 아니할 것이다.
010_0896_a_04L大慧我憶過去有王名師子奴食種種肉愛著肉味次第乃至食於人肉因食人肉父母兄弟妻子眷屬皆悉捨離一切臣民國土聚落卽便謀反共斷其命以食肉者有如是過是故不應食一切肉
대혜여, 자재천왕(自在天王)은 화신이 비둘기가 되고 석제환인(釋提桓因)은 이 천주(天主)였음에도 과거에 고기 먹던 습기(習氣)로 화신이 매[鷹]가 되어, 이 비둘기를 놀라게 하며 쫓았으니, 비둘기는 와서 나에게 투신하였다. 나는 그때 시비왕(尸毘王)이었는데, 중생들이 번갈아 서로 잡아먹는 것을 불쌍히 여겨, ‘몸의 고기로써 비둘기를 대신하여 매에게 주겠다’라고 하고, 살을 베어도 부족하기에 몸이 저울 위에 올라서 큰 괴로움을 받았었다.
010_0896_a_10L復次大慧自在天王化身爲鴿釋提桓因是諸天主因於過去食肉習氣化身作鷹驚逐此鴿鴿來投我我於爾時作尸毘王憐愍衆生更相食噉稱己身肉與鷹代鴿割肉不足身上秤上受大苦惱
대혜여, 이와 같이 한량없는 세상에 오면서 고기 먹던 훈습으로 자기 몸과 다른 몸도 이와 같은 허물이 있거든, 어찌 하물며 부끄럼 없이 항상 고기를 먹겠는가?
010_0896_a_15L大慧如是無量世來食肉熏習自身他身有如是過何況無愧常食肉者
대혜여, 또한 다른 왕이 있었는데 고기를 먹지 않는 이었다. 말을 타고 노닐다가 말이 놀라는 바람에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시종자(侍從者)를 잃고 돌아갈 길을 알지 못했었다.
고기를 먹지 아니한 까닭으로 사자와 호랑이는 보고도 해칠 마음이 없었으며, 암사자와 함께 욕사(欲事)를 행하게 되어 내지 아들 반족왕(班足王) 등을 낳았다.
과거 세상에 고기를 먹던 훈습으로 사람의 왕이 되었어도 또한 항상 고기를 먹으며, 칠가촌(七家村)에 있어서도 많이 고기 먹기를 좋아하며, 고기 먹는 것이 너무 지나쳐서 드디어 사람의 고기를 먹으며 남녀를 낳으니 모두 나찰이 되었다.
010_0896_a_17L大慧復有餘王不食肉者乘馬遊戲爲馬驚波牽入深山失於侍從不知歸路不食肉故師子虎狼見無害心與雌師子共行欲事乃至生子班足王等以過去世食肉熏習及作人王亦常食肉在七家村多樂食肉食肉太過遂食人肉生諸男女盡爲羅剎
010_0896_b_02L대혜여, 고기 먹는 중생은 과거의 고기 먹던 훈습에 의하여 흔히 나찰ㆍ사자ㆍ호랑이ㆍ승냥이ㆍ표범ㆍ고양이ㆍ살쾡이ㆍ솔개ㆍ올빼미ㆍ독수리ㆍ매ㆍ닭 등으로 태어난다.
생명이 있는 유(類)는 각각 스스로 몸을 지키어 함부로 못하게 하며, 기아(飢餓)의 괴로움을 받으면서 항상 악한 마음으로 다른 고기 먹기를 생각하다가 목숨이 다하면 또한 악도(惡道)에 떨어져 태어나고, 사람의 몸은 얻기가 어려운데, 어찌 하물며 열반(涅槃)의 도(道)를 얻겠는가?
010_0896_a_24L大慧食肉衆生依於過去食肉熏習多生羅剎師子虎狼豺豹猫狸鴟梟雕鷲鷹鷂等中有命之類各自護身不令得便受飢餓苦常生惡心念食他肉命終復墮惡道受生人身難得何況當有得涅槃道
대혜여, 마땅히 알라. 고기 먹는 사람은 이와 같은 한량없는 모든 허물이 있을 것이며, 고기를 먹지 않는 자는 곧 한량없는 공덕의 더미일 것이다.
대혜여, 그러나 범부들은 이와 같은 고기를 먹는 허물과 먹지 않는 공덕을 알지 못하니, 내 지금 고기 먹음을 들어주지 않는 것을 대략 말할 것이다.
010_0896_b_07L大慧當知食肉之人有如是等無量諸過不食肉者卽是無量功德之聚大慧而諸凡夫不知如是食肉之過不食功德我今略說不聽食肉
대혜여, 만약 일체 사람이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또한 사람들의 중생을 살해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사람이 고기를 먹음으로 말미암아 만약 고기를 먹을 수 없으면 여러 곳에 구하여 사오니, 재리(財利)를 위하는 자는 죽여서 판매하는데, 사는 자를 위하여 죽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는 자도 죽이는 자와 다름이 없다. 그런 까닭으로 고기를 먹는 것은 능히 성도(聖道)를 방해한다.
010_0896_b_11L大慧若一切人不食肉者亦無有人殺害衆生由人食肉若無可食處處求買爲財利者殺以販賣爲買者殺是故買者與殺無異是故食肉能障聖道
대혜여, 고기를 먹는 사람은 고기 맛에 애착하여 축생(畜生)을 가릴 것 없는 데에 이르며, 이에 사람 고기까지 먹는데, 어찌 하물며 노루ㆍ사슴ㆍ꿩ㆍ토끼ㆍ거위ㆍ기러기ㆍ돼지ㆍ염소ㆍ닭ㆍ개ㆍ낙타ㆍ나귀ㆍ코끼리ㆍ말ㆍ용ㆍ뱀ㆍ물고기ㆍ자라 등의 물과 육지에 생명 있는 것들을 먹지 않겠는가?
010_0896_b_15L大慧食肉之人愛著肉味至無畜生乃食人肉何況獐鹿雉兔鵝鴈豬羊鷄狗駝驢象馬龍蛇魚鼈水陸有命得而不食
고기 맛에 애착함으로 말미암아 모든 방편을 베풀어서 중생을 살해하기를, 여러 가지 저라(罝羅; 짐승 잡는 그물)와 기망(機網; 새 잡는 그물)을 만들어서 산에다 그물을 치고 땅에다 그물을 치며, 강물을 끊어 트기도 하며, 바다를 막아 방축하기도 하여 여러 물과 육지를 휩쓸어 그물과 돛과 함정과 활과 칼과 독한 화살을 안치하기를 빈틈없이 하기에 허공과 땅과 물의 여러 가지 중생을 모두 살해하게 되니, 고기를 먹기 때문이다.
010_0896_b_18L由著肉味設諸方便殺害衆生造作種種罝羅機網羅山罝地截河堰海遍諸水陸安置罟網機撥坑埳弓刀毒箭閒無空處虛空地水種種衆生皆被殺害爲食肉故
010_0896_c_02L대혜여, 사냥꾼과 백정과 고기 먹는 사람들은 악심(惡心)이 견고하여 능히 차마 못하는 짓을 행하며, 모든 중생의 형체가 곱고 살찌며, 피부와 살이 충실하고 좋은 것을 보면 번갈아 서로 가르켜 말하기를, ‘이것은 잡아먹음직하다’라고 하여 한 생각도 사람으로서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不忍心]을 내지 않으니, 그러므로 나는 말하기를, ‘고기를 먹는 사람은 큰 자비의 종자를 끊는다’라고 말한다.
010_0896_b_23L大慧獵師屠兒食肉人等惡心堅固能行不忍見諸衆生形體鮮肥膚肉充悅生食味心更相指示言是可噉不生一念不忍之心是故我說食肉之人斷大慈種
대혜여, 내가 관찰하건대, 세간에서 고기로서 생명 아닌 것이 없으니, 자기가 죽이지도 아니할 것이요, 사람을 시켜서 죽이지도 아니할 것이며, 다른 것으로도 죽이지 아니할 것이다.
생명으로부터 오지 아니한 고기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010_0896_c_04L大慧我觀世閒無有是肉而非命者自己不殺不教人殺他不爲殺不從命來而是肉者無有是處
만약 고기가 생명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고 아름다운 음식이라면, 내 무슨 까닭으로 사람들이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는가. 세간을 모두 구해 보아도 이러한 고기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고기 먹는 것을 죄라고 말하며, 여래의 종자를 끊기 때문에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010_0896_c_07L若有是肉不從命出而是美食我以何故不聽人食遍求世閒無如是肉是故我說食肉是罪斷如來種故不聽食
대혜여, 내가 열반한 후 미래 세상에 법이 멸하려 할 때, 나의 법에 출가한 자가 있어서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나는 사문(沙門) 석자(釋子)다’라고 자칭하면서 나의 가사를 입고 어리석기는 어린 아이 같으면서 율사(律師)라 자칭하고 2변(邊)에 떨어져서 여러 가지 허망과 각관(覺觀)으로 고기 맛에 탐착하며, 자심의 견해를 따라 말하기를, ‘비니(毘尼)에서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말하였다’라고 하며, 또한 나를 비방하여 말하기를, ‘부처님ㆍ여래께서는 사람들에게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해 주셨다’라고 하며, 또한 말하기를, ‘제도에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였다’라고 할 것이다.
또한 나를 비방하여 말하기를, ‘여래ㆍ세존께서도 스스로 고기를 먹었다’라고 할 것이다.
010_0896_c_10L大慧我涅槃後於未來世法欲滅時於我法中有出家者剃除鬚髮自稱我是沙門釋子披我袈裟癡如小兒自稱律師墮在二邊種種虛妄覺觀亂心貪著肉味隨自心見說毘尼中言得食肉亦謗我言諸佛如來聽人食肉亦說因制而聽食肉亦謗我言如來世尊亦自食肉
대혜여, 내가 상액(象腋)ㆍ앙굴마라(央掘魔羅)ㆍ열반(涅槃)ㆍ대운(大雲) 등인 일체 수다라(修多羅)에서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또한 고기는 식미(食味)에도 들어간다고 말하지 않았다.
010_0896_c_18L大慧我於象腋央掘魔涅槃大雲等一切修多羅中不聽食肉亦不說肉入於食味
010_0897_a_02L대혜여, 내가 만약 성문 제자들에게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허락하였다면, 나는 마침내 입으로 항상 큰 자비와 여실행(如實行)을 찬탄하지 못할 것이며, 또한 시타림(屍陀林)에서 두타행(頭陀行)을 하는 자를 찬탄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대승을 수행하고 대승에 머무르는 자를 찬탄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고기 먹지 않는 이를 찬탄하지 않을 것이지만, 나도 스스로 먹지 아니하고 다른 이의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나는 보살행을 닦는 것을 권하며, 고기 먹지 않는 것을 찬탄하며, 중생 보기를 마땅히 외아들같이 하라고 권한다.
어찌 내가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한다고 말하겠는가.
010_0896_c_20L大慧我若聽諸聲聞弟子肉爲食者我終不得口常讚歎修大慈悲行如實行亦不讚歎屍陁林中頭陁行者不讚歎修行大乘住大乘者亦不讚歎不食肉者我不自食不聽他食故我勸修菩薩行歎不食肉勸觀衆生應如一子云何唱言我聽食肉
나는 제자들이 3승(乘)행을 닦는 자에게 속히 과위(果位)를 얻게 하기 위하여, 일체 고기를 금하여 모두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데, 어찌 나의 비니(毘尼)에서 사람들에게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한다고 말하리요.
010_0897_a_04L爲弟子修三乘行者速得果故遮一切肉悉不聽食云何說言我毘尼中聽人食肉
또한 다시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다른 수다라(修多羅)에서 세 가지 고기는 사람에게 먹는 것을 허락하였다’라고 함은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비니(毘尼)에서 차제로 끊게 함을 알지 못함이니, 무슨 까닭인가?
010_0897_a_07L又復說言如來餘修多羅中說三種肉聽人食者當知是人不解毘尼次第斷故唱言得食何以故
대혜여, 고기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다른 이가 죽인 것이요, 둘째는 스스로 죽은 것이다.
세상 사람은 말하기를, ‘고기는 먹을 것과 먹지 못할 것이 있으니, 코끼리ㆍ말ㆍ용ㆍ뱀ㆍ사람ㆍ귀신ㆍ원숭이ㆍ돼지ㆍ개ㆍ소는 먹을 수 없고, 나머지는 먹을 수 있다’라고 한다.
010_0897_a_09L大慧肉有二種一者他殺二者自死以世人言有肉得食有不得者象馬龍蛇人鬼獼猴豬狗及牛言不得食餘者得食
백정은 먹고 먹지 못할 것을 묻지 않고 일체를 모두 죽여 곳곳에서 팔기 때문에, 중생이 죄 없이 살해함을 당하니, 그러므로 타살(他殺)과 스스로 죽음[自死]을 모두 먹을 수 없다고 정한 것이다.
견(見)ㆍ문(聞)ㆍ의(疑)란 것은 이른바 타살이요, 견ㆍ문ㆍ의가 아닌 것은 이른바 스스로 죽은 것이다.
010_0897_a_13L屠兒不問得食不得一切盡殺處處衒賣衆生無過撗被殺害是故我制他殺自死悉不得食見聞疑者所謂他殺不見聞疑者所謂自
그러므로 대혜여, 나는 비니(毘尼)에서 말하기를, ‘무릇 있는 고기는 모두 사문 석자(釋子)에게는 깨끗하지 못한 것이니, 청정한 혜명(慧命)을 더럽히고 성도분(聖道分)을 장애 하니, 어느 방편으로도 먹을 수 없다’라고 하였다.
010_0897_a_17L是故大慧我毘尼中唱如是言所有肉於一切沙門釋子皆不淨食污淸淨命障聖道分無有方便而可得食
만약 말하기를, ‘부처님의 비니(毘尼)에서 세 가지 고기를 말한 것은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 위함이요, 먹는 것을 허락하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굳게 비니에 머무르는 것이요, 나를 비방함이 아니다.
010_0897_a_20L若有說言佛毘尼中說三種肉爲不聽食非爲聽食當知是人堅住毘尼是不謗我
대혜여, 지금 이 능가(楞伽) 수다라(修多羅)에서는 ‘모든 때, 모든 고기는 또한 어느 방편으로도 먹을 수 없다’라고 한다.
그러므로 대혜여, 내가 고기 먹는 것을 금하는 것은 한 사람만 위하는 것이 아니요, 현재와 미래에도 일체 먹을 수 없다고 함이다.
010_0897_a_22L大慧今此楞伽修多羅中一切時一切肉亦無方便而可得食是故大慧我遮食肉不爲一人現在未來一切不得
010_0897_b_02L그러므로 대혜여, 만약 저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율사(律師)라고 말하면서 비니에서 사람들에게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였다고 말하고, 또한 나를 비방하여 말하기를, ‘여래도 스스로 먹었다’라고 한다면, 저 어리석은 사람은 큰 죄장(罪障)을 이루어 오랫동안 좋지 못한 곳[無利益處]과 성인이 없는 곳과 법을 듣지 못할 곳에 떨어질 것이며, 또한 현재와 미래의 현성(賢聖) 제자도 얻어 보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부처님ㆍ여래를 얻어 볼 수 있겠는가?
010_0897_b_02L是故大慧若彼癡人自言律師言毘尼中聽人食肉亦謗我言如來自食彼愚癡人成大罪障長夜墮於無利益處無聖人處不聞法處亦不得見現在未來賢聖弟子況當得見諸佛如來
대혜여, 성문인(聲聞人)들의 항상 먹어야할 바는 쌀과 밀가루와 기름과 꿀과 여러 가지 깨(麻)와 팥이니, 능히 정명(淨命)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비법(非法)으로 저축하며 비법으로 받아 취하면 나는 ‘부정함이다’라고 말하며, 그도 오히려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데, 어찌 하물며 피와 살의 부정한 것을 먹겠는가.
010_0897_b_07L大慧諸聲聞人常所應食米麪油蜜種種麻豆能生淨命非法貯畜非法受取我說不淨尚不聽食何況聽食血肉不淨
대혜여, 나의 성문과 벽지불과 보살 제자도 법식(法食)으로 먹고 음식으로 먹지 않는데, 어찌 하물며 여래이겠는가.
대혜여, 부처님ㆍ여래께서는 법식의 법에 머무름이요, 음식의 몸이 아니며, 일체 음식에 머무르는 몸이 아니다.
모든 살림살이와 자생(資生)과 애착과 유(有)와 구하는 등을 떠나서 일체 번뇌와 습기의 허물을 멀리 떠나고, 잘 분별하여 심(心)과 심소(心所)와 지혜와 일체지(一切智)와 일체 견(見)을 알아서, 모든 중생을 보는데 평등하게 불쌍히 여긴다.
010_0897_b_10L大慧我諸聲聞辟支佛菩薩弟子食於法食非食飮食何況如來大慧佛如來法食法住非飮食身非諸一切飮食住身離諸資生愛有求等離一切煩惱習過善分別知心心智慧一切智一切見見諸衆生平等憐
그러므로 대혜여, 나는 모든 중생들을 외아들같이 보니, 어찌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겠는가.
또한 따라 기뻐하지도 않는데, 어찌 하물며 스스로 먹겠는가.
010_0897_b_17L是故大慧我見一切諸衆生等猶如一子云何而聽以肉爲食亦不隨何況自食
대혜여, 이와 같이 모든 파ㆍ부추ㆍ마늘ㆍ염교[薤]는 냄새나고 더럽고 깨끗하지 못하여 능히 성도(聖道)를 장애 하며, 또한 세간, 인천(人天)의 깨끗한 곳을 장애 하는데, 어찌 하물며 부처님 정토(淨土)의 과보(果報)이겠는가.
010_0897_b_19L大慧如是一切蔥韭蒜薤臭穢不淨能障聖道亦障世閒人天淨處何況諸佛淨土果報
술도 이와 같아서 능히 성도를 장애하며, 능히 선업(善業)을 손해하고 능히 모든 허물을 내니, 그러므로 대혜여, 성도를 구하는 자는 술ㆍ고기ㆍ파ㆍ부추ㆍ마늘 등인 능히 훈습하는 맛은 모두 마땅히 먹지 아니할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0897_b_21L酒亦如能障聖道能損善業能生諸過大慧求聖道者酒肉蔥韭及蒜薤等能熏之味悉不應食爾時世尊重說偈言
010_0897_c_02L
대혜 보살이 물었다.
술ㆍ고기ㆍ파ㆍ마늘ㆍ부추를
부처님께서 부정하다고 하여
일체 먹는 것을 허락 안 하셨네.
010_0897_c_02L大慧菩薩問
酒肉蔥韭蒜
佛言是不淨
一切不聽食

나찰(羅刹)들의 먹는 바요
성인의 먹을 맛이 아니니,
먹는다면 성인의 꾸짖는 것이며
나쁜 이름이 널리 퍼지네.
010_0897_c_04L 羅剎等食噉
非聖所食味
食者聖訶嘖
及惡名流布

원하오니 부처님께서 먹는 죄와 먹지 않는 복을
분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3)
대혜여, 그대는 잘 들어라.
내가 먹는 허물을 말하리라.
술ㆍ고기ㆍ파ㆍ마늘ㆍ부추는
성도분(聖道分)에 장애되는 것이네.
010_0897_c_05L 願佛分別說
食不食罪福
大慧汝諦聽
我說食中過
酒肉蔥韭蒜
是障聖道分

내가 3계(界)의
성도(聖道)를 얻은 이들을 관찰하건대,
끝없는 세계로부터 오면서
이리 저리 모두 친척이었네.
010_0897_c_07L 我觀三界中
及得聖道衆
無始世界來
展轉莫非親

어찌 그 가운데
먹고 먹지 않음이 있으랴.
고기의 온 바를 살펴 보건대
나온 곳이 가장 깨끗하지 못하니,
010_0897_c_08L云何於其中
而有食不食
觀肉所從來
出處最不淨

고름과 피로 어울려 나왔으며
오줌과 똥ㆍ콧물이 합해졌으니,
깨끗한 행을 수행하는 자는
잘 관찰하여 마땅히 먹지 않으리.
010_0897_c_10L 膿血和雜生
尿屎膿涕合
修行淨行者
當觀不應食

여러 가지 고기와 파와
술도 또한 마시지 않으며,
여러 가지 부추와 마늘을
수행하는 자는 항상 멀리하리.
010_0897_c_11L 種種肉及蔥
酒亦不得飮
種種韭及蒜
修行常遠離

항상 마(麻) 기름을 멀리하고
뚫어진 구멍 평상에서 자지 않으며,
작은 벌레 날려 버리니,
다른 목숨 해칠까 끊는 것이네.
010_0897_c_12L常遠離麻油
穿孔牀不眠
飛揚諸細虫
斷害他命故

육식(肉食)은 몸의 힘을 기르니
힘으로 말미암아 삿된 생각이 나며,
삿된 생각으로 탐욕이 나기에
그러므로 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였네.
010_0897_c_14L 肉食長身力
由力生邪念
邪念生貪欲
故不聽食肉

고기 먹음으로 탐심(貪心)이 나며,
탐심으로 미취(迷醉)를 이루고,
미취로서 애욕이 자라나서
생사(生死)를 해탈하지 못한다네.
010_0897_c_15L 由食肉生貪
貪心致迷醉
迷醉長愛欲
不解脫生死

이롭게 하려고 중생 죽이며,
고기를 위해 돈과 재물 추구하니,
저 두 사람의 악업(惡業)은
죽으면 규환(叫喚)지옥에 떨어지네.
010_0897_c_16L爲利殺衆生
爲肉追錢財
彼二人惡業
死墮叫喚獄

세 가지 깨끗한 고기라고 이름함은
보지도 듣지도 의심도 아닌 것이니,
세상에는 이러한 고기 없는 것,
태어나면 먹히는 고기 속에 떨어지리.
010_0897_c_18L 三種名淨肉
不見聞不疑
世無如是肉
生墮食肉中

냄새나고 더러워서 싫어함인
전광(顚狂)한 속에 항상 태어나며,
흔히 전타라(旃陀羅)와 사냥꾼과
백정의 집에 태어날 것이다.
010_0897_c_19L 臭穢可厭患
常生顚狂中
多生旃陁羅
獵師屠兒家

혹은 나찰녀(羅殺女)와
또한 고기 먹는 곳에 태어나니,
나찰ㆍ괭이ㆍ살쾡이 등은
고기 먹는 것으로 그 가운데 태어났네.
010_0897_c_20L或生羅剎女
及諸食肉處
羅剎猫狸種
食肉生彼中

상액(象腋)경ㆍ대운(大雲)경과
열반경과 승만(勝鬘)경과
또 입능가경에서도
나는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네.
010_0897_c_22L 象腋與大雲
涅槃勝鬘經
及入楞伽經
我不聽食肉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도 또한 꾸짖는 바이니,
고기를 먹고도 부끄럼이 없으면
생생(生生)에 항상 전광(顚狂)한다.
010_0897_c_23L 諸佛及菩薩
聲聞亦呵嘖
食肉無慚愧
生生常顚狂
010_0898_a_02L
먼저 보고 듣고 의심인 것을 말하여
이미 일체 고기를 끊었거늘,
망상으로 깨닫지 못하여
고기 먹을 생각을 낸다.
010_0897_c_24L先說見聞疑
已斷一切肉
忘想不覺知
故生食肉想

저 탐욕의 허물이
성해탈(聖解脫)을 장애함과 같아서
술ㆍ고기ㆍ파ㆍ마늘ㆍ부추도
모두 성도(聖道)에 장애가 된다.
010_0898_a_03L 如彼貪欲過
障㝵聖解脫
酒肉蔥韭蒜
悉爲聖道障

미래 세상의 중생은
고기에 대하여 어리석게 말하기를,
이는 깨끗하여 죄가 없으니
부처님께서 우리들의 먹는 것을 허락하셨다고 하리.
010_0898_a_04L 未來世衆生
於肉愚癡說
言此淨無罪
佛聽我等食

깨끗한 먹는 약과 같이 생각하고
아들 고기 먹는 것 같이하여
만족을 알고 싫어하여
수행함엔 걸식(乞食)을 행해야 하네.
010_0898_a_05L淨食如藥想
猶如食子肉
知足生厭離
修行行乞食

자비한 마음에 안주(安住)하는 이에겐
나는 늘 싫어하며 떠나라고 말하니,
사자와 승냥이 호랑이들이
항상 함께 놀게 되리라.
010_0898_a_07L 安住慈心者
我說常厭離
師子豺虎狼
恒可同遊止

고기를 먹으면 보는 이가 두려워하니
어찌하여 먹을 수 있으랴.
그러므로 수행하는 자는
자비한 마음으로 고기를 먹지 말라.
010_0898_a_08L 食肉見者怖
云何而可食
是故修行者
慈心不食肉

고기를 먹으면 자비한 마음이 끊어지고
열반 해탈 떠나게 되리라.
성인의 가르침도 또한 어기나니,
그러므로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네.
010_0898_a_09L食肉斷慈心
離涅槃解脫
及違聖人教
故不聽食肉

먹지 않으면 범종(梵種)에 태어나리.
도를 닦는 이와
지혜롭고 부귀한 이는
모두 고기를 먹지 않은 것이라네.
010_0898_a_11L 不食生梵種
及諸修行道
智慧及富貴
斯由不食肉

17. 다라니품(陀羅尼品)
010_0898_a_12L入楞伽經陁羅尼品第十七

그때 세존께서는 거룩한 대혜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대혜여, 그대는 마땅히 나의 능가경 주(呪)를 자세히 듣고 받아 가질 것이다.
이 주(呪)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여러 부처님께서 이미 말씀하셨으며, 현재 말씀하시며, 미래에 말씀하실 것이다.
대혜여, 내 또한 말하노니, 여러 법사(法師)와 능가경을 수지(受持) 독송(讀誦)하는 이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주문을 말씀하셨다.
010_0898_a_13L爾時世尊告聖者大慧菩薩摩訶薩大慧汝應諦聽受持我楞伽經呪是呪過去未來現在諸佛已說今說當說大慧我今亦說爲諸法師受持讀誦楞伽經者而說呪曰
010_0898_b_02L
도톄도톄 축톄축톄 수파톄수파톄 가톄가톄 아마리 아마톄 비마리비마리 니
兜諦兜諦 祝諦祝諦 蘇頗諦蘇頗諦 迦諦迦諦 阿摩利 阿摩諦 毘摩梨毘摩梨 尼
미니미 해미해미 바미바미 가리가리 가라가리 아제아제 자제도제 양제 수뷷
彌尼彌 奚彌奚彌 婆迷婆迷 歌梨歌梨 歌羅歌梨 阿䶩阿䶩 遮䶩兜䶩 讓䶩 蘇弗
제 아뎨아뎨 바리바뎨 해미해미디해디미 라제라제 바제바제 바뎨바뎨 아제
䶩 葛弟葛弟 波梨波弟 奚咪奚咪地奚地咪 羅制羅制 波制波制 槃弟槃弟 阿制
미제 죽다리도다뎨 바라뎨 아계아계 자계자계뎨리 미양미 미미 해미해미 주
彌制 竹茶梨兜茶弟 波羅弟 遏計遏計 斫計斫計弟梨 爾★咪 屎咪 奚咪奚咪 晝
주주주 추축추축 주주주주 제제제제 수바하
晝晝晝 抽畜抽畜 紬紬紬紬 除除除除 蘇婆啊
010_0898_a_18L兜諦兜諦 祝諦祝諦 蘇頗諦蘇頗諦 迦諦迦諦 阿摩利 阿摩諦 毘摩梨毘摩梨 尼彌尼彌 奚彌奚彌 婆迷婆迷 歌梨歌梨 歌羅歌梨 阿䶩摩䶩 遮䶩兜䶩 讓䶩 蘇弗䶩葛弟葛弟 波弟波弟 奚咪奚咪地咪地咪 羅制羅制 波制波制槃弟槃弟 阿制彌制 竹荼梨兜荼弟 波羅弟 遏計遏計 斫計斫計梨利 爾犀咪 屎咪 奚咪奚咪 晝晝晝晝 抽畜抽畜 紬紬紬紬 除除除除 蘇婆呵

대혜여, 이를 능가 대경(大經)의 주문구(呪文句)라 이름하니, 선남자ㆍ선여인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寒)ㆍ우바이(優婆夷)들은 이 문구를 능히 수지 독송하며, 사람들을 위하여 연설해 줄 것이니, 어떤 사람이라도 능히 그의 죄과(罪過)를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010_0898_b_07L大慧是名楞伽大經中呪文句善男善女人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等能受持誦此文句爲人演說有人能覓其罪過
하늘과 하늘 여자, 용과 용녀, 야차와 야차녀, 아수라와 아수라녀, 가루라와 가루라녀, 긴나라와 긴나라녀, 마후라가와 마후라가녀, 부다(浮多)와 부다녀, 구반다(鳩槃茶)와 구반다녀, 비사도(毘舍闍)와 비사도녀, 오다라(嗚多羅)와 오다라녀, 아파라(阿波羅)와 아파라녀, 나찰과 나찰녀, 다가(茶伽)와 다가녀, 오주하라(嗚周何羅)와 오주하라녀, 가타복다라(伽吒福多羅)와 가타복다라녀, 사람과 사람 아닌 것,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의 여자들이 능히 그의 허물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010_0898_b_11L若天天女若龍龍若夜叉夜叉女阿修羅阿修羅女迦樓羅迦樓羅女緊那羅緊那羅女摩睺羅伽摩睺羅伽女浮多浮多女鳩槃荼鳩槃荼女毘舍闍毘舍闍女嗚多羅嗚多羅女阿波羅阿波羅女羅剎羅剎女荼伽荼伽女嗚周何羅嗚周何羅女伽咤福多羅伽咤福多羅女若人非人若人女非人女不能覓其過
만약 악한 귀신이 있어 사람을 해쳐 속히 저 악한 귀신으로 하여금 가도록 하려거든, 이 다라니 주를 백 번 굴리면 저 악귀(惡鬼)는 놀래고 두려워하여 부르짖고 곡하고서 빨리 도주하리라.”
010_0898_b_20L若有惡鬼神損害人欲速令彼惡鬼去者一百遍轉此陁羅尼呪彼諸惡鬼驚怖號哭疾走而去
부처님께서 또 대혜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대혜여, 이 법을 보호하는 법사를 보호하기 위하여 또 다라니를 말할 것이다.”
그리고 주문을 말씀하셨다.
010_0898_b_22L佛復告大慧大慧我爲護此護法法師說陁羅尼而說呪
010_0898_c_02L
바두미 바두미뎨비 해니해니해칭제리 제라 제리 후라 후리 유리 유라 유리
波頭彌 波頭彌提婢 奚尼奚尼奚稱諸梨 諸羅 諸麗 候羅 候麗 由麗 由羅 由麗
바리 바라 바리 문제 진송빈 딛반서마딛지나 가리 수바하
波麗 波羅 波麗 聞制 瞋送頻 迭槃逝末迭遲那 迦梨 蘇波啊.
010_0898_b_24L波頭彌 波頭彌提婢 奚尼奚尼奚禰諸梨 諸羅 諸麗 侯羅 侯麗由麗 由羅 由麗 波麗 波羅波麗 聞制 瞋迭頻迭槃逝末迭遲那迦梨蘇波呵

“대혜여, 이 다라니 주의 문구를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수지 독송하며 사람을 위하여 연설하면, 어떤 사람이라도 능히 더불어 과실을 지을 수 없을 것이다.
010_0898_c_06L大慧是陁羅尼呪文句若善男子女人受持讀誦爲人演說無人能得與作過失
하늘과 하늘 여자, 용과 용녀, 야차와 야차녀, 아수라와 아수라녀, 가루라와 가루라녀, 긴나라와 긴나라녀, 마후라가와 마후라가녀, 건달바와 건달바녀, 푸타나와 푸타나녀, 쿰반다와 쿰반다녀와, 피사카와 피사카녀와, 오다라와 오다라녀와, 아파스마라(阿拔摩羅)와 아파스마라녀와, 나찰과 나찰녀와, 오달아라(嗚闥阿羅)와 오달아라녀, 가타복단나(伽吒福單那)와 가타복단나녀, 사람과 사람 아닌 것,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의 여자들인 그는 모두 능히 그의 허물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010_0898_c_09L若天若天女若龍若龍女夜叉夜叉女阿修羅阿修羅女迦樓羅迦樓羅女緊那羅緊那羅女摩睺羅伽摩睺羅伽女乾闥婆乾闥婆女浮多浮多女鳩槃荼鳩槃荼女毘舍闍毘舍闍女嗚多羅嗚多羅女阿拔摩羅阿拔摩羅女羅叉羅叉女嗚闥阿羅嗚闥阿羅女伽咤福單那伽咤福單那女若人若非人若人女非人彼一切不能得其過失
대혜여, 만약 사람이 이 주(呪)의 문구를 수지하거나 독송하면, 그 사람은 일체 능가경을 외운 것이라 이름함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다라니 구(句)를 말하여 일체 모든 나찰을 막으며, 일체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호지(護持)하는 자를 보호한다.”
010_0898_c_18L大慧若有人能受持讀誦此呪文句彼人得名誦一切楞伽經是故我說此陁羅尼爲遮一切諸羅剎護一切善男子善女人護持此經者
入楞伽經卷第八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시타림(屍陀林):‘시타(屍陀)’는 범어 śīta의 음역으로 ‘한(寒)’으로 의역함. 따라서 ‘한림(寒林)’을 말하고, 시체를 버리는 곳을 뜻한다.
  2. 2)아란야(阿蘭若):범어 araṇya의 음역으로 ‘아련야(阿練若)’, ‘아란나(阿蘭拏)’라고도 표기한다. 삼림(森林)을 뜻하며 수행의 장소를 의미한다.
  3. 3)이상의 세 게송은 대혜 보살이 묻는 게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