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0_0919_a_01L신역대승입능가경서(新譯大乘入楞伽經序)
010_0919_a_01L新譯大乘入楞伽經序


측천무후제(則天武后製)
御製


대개 듣기로, 마라산(摩羅山) 정상은 아주 높고 험하여, 산 정상에 있는 능가성(楞伽城)1)은 진실로 오르기도 힘들고 들어가기도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은 먼저 부처[佛]께서 가르침을 널리 베푼 곳이요, 예전에는 성인[聖]들이 수행(修行)을 했던 곳이다. 이곳에 성주(城主)가 있었으니, 라바나(羅婆那)라고 불렸다. 라바나는 궁전(宮殿)을 타고 가서 부처의 존안(尊顏)을 뵙고 아름다운 음악[樂音]을 부처님께 바치며 부처님의 신묘한 불법[妙法]을 듣고자 기원하였다. 이 때문에 부처께서는 산 봉우리를 각종 보화로 장식하여 불법의 진리가 융성함을 나타내었고 불법의 바다[藏海]를 가리켜 그 가르침의 근본 뜻[宗]을 밝히셨다.
010_0919_a_02L蓋聞摩羅山頂旣最崇而最嚴楞伽城中實難往而難入先佛弘宣之地曩聖修行之所爰有城主號羅婆那乘宮殿以謁尊顏奏樂音而祈妙法因鬘峯以表興指藏海以明宗
입능가경(入楞伽經)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부처[諸佛]가 헤아리는 마음[心量]의 현묘한 핵심[玄樞]이요, 여러 경문[群經]이 가르치는 이치[理窟]의 오묘한 열쇠[妙鍵]이다. 그 가르침은 아주 넓고 깊으며 깊은 의미를 꿰뚫어 분명히 밝히니, 태어남과 죽음도 없게 되고 있음과 없음도 없게 된다. 그래서 태어나고 죽음의 두 가지 길[去來之二途]도 끊어지고,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의 집착[斷常之雙執]도 벗게 하니, 제일의 신묘한 진리[第一義諦]요, 최상의 오묘한 이치[最上妙珍]로다. 제법(諸法)이 아무 의미 없음을 체득하게 하고, 눈앞의 대상[前境]이 허깨비임을 깨닫게 하며, 현상과 실재[假名]를 분별하는 경계를 없애고, 생사(生死)의 윤회와 열반(涅槃)에 이르는 깨달음이 같음을 알게 하는 것이다.
010_0919_a_07L所言『入楞伽經』者斯乃諸佛心量之玄樞群經理窟之妙鍵廣喩幽旨洞明深不生不滅非有非無絕去來之二離斷常之雙執以第一義諦得最上妙珍體諸法之皆虛知前境之如混假名之分別等生死與涅槃
대혜(大慧)의 물음이 앞에 진술되고, 법왕(法王)의 가르침이 이에 일어나니, 질문에 대한 108개의 가르침[一百八義]은 모든 현상의 실재[實相]를 드러내어 이 세상을 초월한 것이었고, 39개의 단락[三十九門]2)은 거짓된 견해를 물리치고 부처의 정법(政法)을 널리 베풀었다. 그래서 명상(名相: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거짓임을 밝혔으며, 망상(妄想)이 생각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여, 올바른 지혜[正智]에 의지하여 진여(眞如)에 이르게 하였고, 연기(緣起)를 깨달아 불법의 오묘한 이치[妙理]에 귀의하게 하였다. 현상이 일으키는 번뇌의 광풍[境風]은 이미 잠잠해졌고, 진리를 인식하는 깨달음[識浪]은 이제 분명해졌으며, 삼자성(三自性)은 모두 공(空)임을 깨달았고, 이무아(二無我)는 모두 사라졌으니, 여래의 진리세계[如來之藏]로 들어가, 해탈의 세계[解脫之門]에서 노닐 것이다.
010_0919_a_13L慧之問初陳法王之旨斯發一百八應實相而離世閒三十九門破邪見而宣政法曉名相之竝假祛妄想之迷衿依正智以會眞如悟緣起而歸妙理境風旣息識浪方澄三自性皆空二無我俱泯入如來之藏遊解脫之門
원래 이 경문(經文)은 인도[西國]에서 온 것으로, 원가(元嘉)3)라는 연호를 사용한 시기[建號]4)에 발타(跋陁)가 이 경문을 번역하였는데, 경문을 다 모으지 못한 채 번역하였다. 그 후 연창(延昌)5)으로 연호를 사용할 때, 보리유지[流支]가 다시 번역하였는데, 그 뜻이 틀린 것이 많았다.
010_0919_a_20L原此經文來自西國至若嘉建號跋陁之譯未弘延昌紀年支之義多舛
010_0919_b_02L짐(朕)6)은 공경히 부처님께서 부촉(付囑)7)하신 뜻을 생각하고, 불법을 잇고 융성시킬 것을 간절히 생각하였다. 그래서 구시(久視)8) 원년(元年:700년), 세차(歲次)로는 경자(庚子)년, 임종이 율려를 규율한 달[林鍾紀律:6월]9), 염제가 주관하는 때[炎帝司辰:여름]10)에, 기봉(箕峯)으로 더위를 피해 가서 바람을 쐬며 영수(穎水)를 구경하였는데, 삼양궁(三陽宮) 내에 있던 이 경문[經]을 다시 내오게 하여, 삼본(三本)11)의 핵심 진리[要詮]를 토의하고 7권[七卷]의 가르침을 완성하였다. 삼장사문(三藏沙門) 우전국(于闐國) 출신 승(僧) 실차난타(實叉難陁) 대덕(大德)과 대복선사(大福先寺) 승(僧) 복례(復禮) 등(等)은 나란히 명성[名]은 도안[安]ㆍ혜원[遠]에 버금가고 덕(德)도 마등[騰]ㆍ법란[蘭]과 나란히 할 정도였다. 그리고 용수(龍樹)의 아름다운 뜻[芳猷]을 따르고 마명(馬鳴)의 은미한 가르침[秘府]을 캐내어서, 공덕의 향기[戒香]12)와 깨달음의 꽃잎[覺花]이 온 세상에 퍼지고 품은 뜻의 영롱함[意珠]와 불성의 밝은 빛[性月]이 온 세상에 가득 차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들은 불법의 깊고 은미한 진리[沖微]에 도달할 수 있었고,불법의 깊은 진리[奧賾]를 펼쳐낼 수 있어서, 장안(長安) 4년[704년] 정월(正月) 15일(日)에 경문의 필사를 모두 마칠 수 있었다.
010_0919_a_22L朕虔思付囑情切紹隆以久視元年歲次庚子林鍾紀律炎帝司辰于時避暑箕峯觀風穎水陽宮內重出斯經討三本之要詮七卷之了教三藏沙門于闐國僧實叉難陁大德大福先寺僧復禮等名追安德契騰襲龍樹之芳猷探馬鳴之秘府戒香與覺花齊馥珠共性月同圓故能了達沖微發揮奧賾以長安四年正月十五日繕寫云畢
나의 생각[自惟]은 아주 엷고 얕은데 말하는 것[言謝]도 잘 꾸미기만 하여서, 사변(四辯)13)을 살펴보니 부끄러울 뿐이고 일승(一乘)을 엿보아도 불법을 깨달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승려와 속인[緇俗]의 요청을 물리치기 어려워 억지로 먹을 갈고 붓을 들어 글을 지었으나, 문장은 보잘 것 없고 글의 논리도 들쑥날쑥하여 점점 부끄러움만 더할 뿐이다. 삼가 생각하건, 이 경문의 은미하고 신묘한 이치는 세상에서 가장 드문 것이니, 세속의 혼탁한 어둠을 물리쳐서 등불과 같은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끊이지 않으며, 불법을 전하는 공덕이 끊임없이 펼쳐져서 샘처럼 솟아나는 불법의 진리가 마르지 않기를 바라노라. 제목(題目)과 품차(品次)는 뒤에 열거한다.
010_0919_b_11L自惟菲薄言謝珪璋顧四辯而多慚瞻一乘而罔測難違緇俗之請强申翰墨之文詞拙理乖彌增愧恧伏以此經微妙最爲希有所冀破重昏之暗傳燈之句不窮演流注之功涌泉之義無盡題目品次列於後云
010_0919_b_16L대승입능가경(大乘入楞伽經) 제1권
010_0919_b_16L大乘入楞伽經卷第一


대주(大周) 우전국(于闐國) 실차난타(實叉難陀) 한역
김진철 번역
010_0919_b_17L大周于闐國三藏法師實叉難陁奉勅譯


1. 나바나왕권청품(羅婆那王勸請品)
010_0919_b_18L羅婆那王勸請品第一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0_0919_b_1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큰 바닷가 마라야산(摩羅耶山) 꼭대기 능가성(楞伽城)에 머무시며 대비구 대중 대보살 대중과 함께 계셨다.
010_0919_b_20L一時佛住大海濱摩羅耶山頂楞伽城中與大比丘衆及大菩薩衆俱
010_0919_c_02L그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이미 5법(法)1)ㆍ3성(性)2)ㆍ제식(諸識)ㆍ무아(無我)를 통달하였고, 경계(境界:감각의 대상)는 자기 마음의 뜻이 나타난 것임을 잘 알았다. 한량없는 자재한 삼매와 신통을 유희(遊戱)하면서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갖가지 모습을 나타내어 방편으로 조복(調伏)시키니 모든 부처님께서 손으로 정수리에 물을 뿌려 주셨다[灌頂]. 모든 불국토에서 이 모임에 왔으며, 대혜(大慧) 보살마하살이 그 상수(上首)가 되었다.
010_0919_b_22L其諸菩薩摩訶薩悉已通達五三性諸識無我善知境界自心現遊戲無量自在三昧神通諸力衆生心現種種形方便調伏一切諸佛手灌其頂皆從種種諸佛國土而來此會大慧菩薩摩訶薩爲其上首
그때 세존께서 바다의 용왕궁에서 법을 설하시고 7일이 지나서 대해(大海)에서 나오시니, 한량없는 억이나 되는 범천[梵]ㆍ제석ㆍ사천왕[護世]ㆍ모든 하늘ㆍ용 등이 부처님을 맞이하여 받들었다.
010_0919_c_04L爾時世尊於海龍王宮說法過七日已從大海出有無量億梵釋護世諸天龍奉迎於佛
그때 여래께서 눈을 들어 마라야산 능가대성을 보시고 곧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옛날 모든 여래ㆍ응공[應]ㆍ정등각(正等覺)께서는 다 이 성에서 스스로 증득하신 바른 지혜[聖智]의 법을 설하셨으니, 모든 외도들의 억측과 삿된 견해와 2승(乘)이 수행하는 경계는 아니었다. 내가 지금 또한 나바나왕(羅婆那王)을 위하여 이 법을 열어 보임이 마땅하리라.”
010_0919_c_07L爾時如來擧目觀見摩羅耶山楞伽大城卽便微笑而作是言昔諸如來正等覺皆於此城說自所得聖智證法非諸外道臆度邪見及以二乘修行境界我今亦當爲羅婆那王開示此法
그때 나바나야차왕(羅婆那夜叉王)이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멀리서 여래께서 용궁에서 나와 범ㆍ제석ㆍ사천왕ㆍ하늘ㆍ용 등에게 둘러싸여 계심을 알았다. 바다의 파도를 보고 모인 대중의 아뢰야식[藏識]의 큰 바다에 바람이 불어 전식(轉識)의 물결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환희심을 내어 그 성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나는 부처님께서 이 성에 들어오시도록 청하여, 나와 모든 하늘 세상 사람들이 긴 밤중에 큰 이익을 얻게 하리라.”
010_0919_c_12L爾時羅婆那夜叉王以佛神力聞佛言音遙知如來從龍宮梵釋護世天龍圍遶見海波浪其衆會藏識大海境界風動轉識浪發歡喜心於其城中高聲唱言當詣佛請入此城令我及與諸天世人於長夜中得大饒益
이렇게 말하고 나서 곧 권속과 함께 꽃 궁전을 타고 세존 계신 곳에 나아갔다. 그리고 궁전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온갖 악기를 연주하여 여래께 공양하였다. 가진 악기는 모두 크고 푸른 인타라(因陀羅:帝釋天)와 보배로 유리 등의 보배를 사이사이에 섞었으며, 값을 매길 수 없는 최상의 옷을 사용하여 감싸고 있었다. 그 소리는 아름답고 미묘하여 음절이 서로 조화로운 가운데 게송(偈頌)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10_0919_c_18L作是語已與眷屬乘花宮殿往世尊所到已下殿右遶三帀作衆伎樂供養如來持樂器皆是大靑因陁羅寶琉璃等寶以爲閒錯無價上衣而用纏裹其聲美妙音節相和於中說偈而讚佛曰

마음의 자성(自性)은 법의 창고
나[我]도 없고 견해의 더러움 떠나서
깨달은 지혜로 아는 것이니
원컨대 부처님께서 설하여 주소서.
010_0919_c_23L心自性法藏
無我離見垢
證智之所知
願佛爲宣說
010_0920_a_02L
선(善)한 법 이루어 몸으로 행하시고
깨달은 지혜로 항상 안락하시며
변화가 자재하신 분
원컨대 능가성에 들어오소서.
010_0920_a_02L善法集爲身
證智常安樂
變化自在者
願入楞伽城

과거 부처님과 보살
모두 일찍이 이 성에 머무셨으며
이 모든 야차 무리
일심으로 법을 듣기 원하옵니다.
010_0920_a_03L過去佛菩薩
皆曾住此城
此諸夜叉衆
一心願聽法

그때 나바나능가왕이 기쁜 음성[都咤迦]으로 노래하여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다시 노랫소리로 게송을 읊었다.
010_0920_a_04L爾時羅婆那楞伽王以都咤迦音歌讚佛已復以歌聲而說頌言

세존께서 7일 동안
마갈해(摩竭海) 가운데 머무시고
그런 후 용궁에서 나오셔서
조용조용히 이 언덕에 오르셨네.
010_0920_a_06L世尊於七日
住摩竭海中
然後出龍宮
安詳昇此岸

저와 모든 채녀(婇女)
야차와 권속
수가사랄나(輸迦娑剌那)와
대중 가운데 총명하고 지혜로운 이들이
모두 그 신통력으로
여래 계신 곳에 나아가
각각 꽃 궁전에서 내려
세존께 예경하였네.
010_0920_a_08L我與諸婇女
及夜叉眷屬
輸迦娑剌那
衆中聰慧者
悉以其神力
往詣如來所
各下花宮殿
禮敬世所尊

다시 부처님 위신력으로
부처님께 저의 이름 말씀드리면
저는 나찰왕
십수라바나(十首羅婆那:天仙)입니다.
010_0920_a_10L復以佛威神
對佛稱己名
我是羅剎王
十首羅婆那

이제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으니
원컨대 부처님께서 저와
능가성의 모든 중생을
거두어 주소서.
010_0920_a_12L今來詣佛所
願佛攝受我
及楞伽城中
所有諸衆生

과거 한량없는 부처님
모두 보배산 정상에 오르셔서
능가성에 머무시며
스스로 깨치신 법 설하셨습니다.
010_0920_a_13L過去無量佛
咸昇寶山頂
住楞伽城中
說自所證法

세존 또한 그러하셔서
저 보배로 장엄한 산에 머무시며
보살 대중에 둘러싸여
청정한 법 연설하소서.
010_0920_a_14L世尊亦應爾
住彼寶嚴山
菩薩衆圍遶
演說淸淨法

우리들 오늘
능가성에 머무르는 대중은
한마음으로 함께
말을 떠난 깨달은 법 듣고자 합니다.
010_0920_a_16L我等於今日
及住楞伽衆
一心共欲聞
離言自證法

제가 생각건대 과거 미래세에
한량없는 부처님께서
보살들에 둘러싸여
『능가경(楞伽經)』 연설하셨으며,
010_0920_a_17L我念去來世
所有無量佛
菩薩共圍遶
演說楞伽經

이 입능가경전
옛 부처님 칭찬하신 것이오니
원컨대 부처님께서도 과거 세존과 같이
역시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주옵소서.
010_0920_a_18L此入楞伽典
昔佛所稱讚
願佛同往尊
亦爲衆開演

부처님께 청하오니
헤아릴 수 없는 야차 무리 불쌍히 여기시어
저 보배로 장엄한 성에 드셔서
미묘한 법문 설하소서.
010_0920_a_20L請佛爲哀愍
無量夜叉衆
入彼寶嚴城
說此妙法門

이 미묘한 능가성은
갖가지 보배로 장식되었는데,
담장 벽은 흙과 돌이 아니라
구슬과 옥으로 장식한 그물[羅網]로 모두 진귀한 보배이옵니다.
010_0920_a_21L此妙楞伽城
種種寶嚴飾
牆壁非土石
羅網悉珍寶

여기 모든 야차 무리
예부터 일찍이 부처님께 공양하고
수행하여 모든 허물 떠나서
깨달아 알아 항상 명료합니다.
010_0920_a_22L此諸夜叉衆
昔曾供養佛
修行離諸過
證知常明了

야차의 남녀들이
대승을 갈앙(渴仰)하여
스스로 마하연(摩訶衍:大乘)을 믿고
또한 남도 머무르게 하기를 좋아합니다.
010_0920_a_24L夜叉男女等
渴仰於大乘
自信摩訶衍
亦樂令他住
010_0920_b_02L
오직 원컨대 무상존(無上尊)께서
모든 나찰 무리
옹이(甕耳) 등의 권속을 위하여
능가성에 드시옵소서.
010_0920_b_02L惟願無上尊
爲諸羅剎衆
甕耳等眷屬
往詣楞伽城

저는 과거ㆍ미래ㆍ현재에
부지런히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스스로 깨달으신 법
구경의 대승도(大乘道) 듣기를 원합니다.
010_0920_b_03L我於去來今
勤供養諸佛
願聞自證法
究竟大乘道

원컨대 부처님께서
저와 모든 야차 무리 불쌍히 여기시어
모든 불자들과 함께
이 능가성에 드시옵소서.
010_0920_b_05L願佛哀愍我
及諸夜叉衆
共諸佛子等
入此楞伽城

저의 궁전과 채녀와
모든 영락(瓔珞)과
사랑스럽고 근심 없는 동산[無憂園]을
원컨대 부처님이시여, 불쌍히 여겨 받아 주소서.
010_0920_b_06L我宮殿婇女
及以諸瓔珞
可愛無憂園
願佛哀納受

저는 부처님과 보살들께
베풀지 않는 물건이 없고
나아가 몸까지 바쳐 모시려 하니
오직 원컨대 불쌍히 여겨 받아 주소서.
010_0920_b_07L我於佛菩薩
無有不捨物
乃至身給侍
惟願哀納受

그때 세존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나서 곧 그에게 말씀하셨다.
“야차왕이여, 과거세에 모든 대도사들이 모두 너를 불쌍히 여겨 너의 권청을 받아 보산(寶山)에 나아가 스스로 깨달은 법을 설하셨고, 미래 모든 부처님께서도 이와 같으실 것이다.
이곳은 깊고 깊은 관행(觀行)을 수행하여 법락(法樂)을 얻은 이가 머무는 곳이다. 나와 모든 보살은 너를 불쌍히 여겨 너의 청을 받아들이리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묵묵히 계셨다.
010_0920_b_09L爾時世尊聞是語已卽告之言夜叉過去世中諸大導師咸哀愍汝汝勸請詣寶山中說自證法未來諸佛亦復如是此是修行甚深觀行現法樂者之所住處我及諸菩薩哀愍汝故受汝所請作是語已默然而住
그때 나바나왕이 타고 있던 아름다운 꽃 궁전을 부처님께 받들어 보시하니 부처님께서 그 위에 앉으시고, 왕과 모든 보살들은 앞뒤에서 인도하여 따랐으며, 한량없는 채녀들은 노래로 찬탄하여 부처님께 공양하며 그 성으로 나아갔다.
010_0920_b_15L時羅婆那王卽以所乘妙花宮殿奉施於佛佛坐其上王及諸菩薩前後導從無量婇女歌詠讚歎供養於佛往詣彼城
그 성에 도착한 나바나왕과 모든 권속은 다시 갖가지 최상의 미묘한 것을 공양하였고, 야차 무리 가운데의 동남ㆍ동녀들은 보배그물을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나바나왕은 보배 영락을 보시하여 부처님과 보살들께 받들어 올려 목에 거시게 하였다.
010_0920_b_19L到彼城已羅婆那王及諸眷屬復作種種上妙供養夜叉衆中童男童女以寶羅網供養於佛羅婆那王施寶瓔珞奉佛菩薩以挂其頸
그때 세존과 모든 보살들은 공양을 받으신 후 각각 스스로 깨달은 경계인 깊고 깊은 법을 간략히 설하셨다.
010_0920_b_22L爾時世尊及諸菩薩受供養已各爲略說自證境界甚深之法
010_0920_c_02L 그때 나바나왕과 그 권속들은 다시 대혜(大慧)보살에게 공양하고 권청하여 말하였다.
010_0920_b_24L時羅婆那王幷其眷屬復更供養大慧菩薩勸請言

저는 지금 대사(大士:보살)께 청하오니
세존께 여쭈어 주소서.
일체 모든 여래께서
스스로 깨치신 지혜의 경계를
저와 야차 무리와
이곳의 모든 보살들은
일심으로 듣기 원하여
모두 권청합니다.
010_0920_c_03L我今請大士
奉問於世尊
一切諸如來
自證智境界
我與夜叉衆
及此諸菩薩
一心願欲聞
是故咸勸請

당신은 수행자고
언론(言論)하는 이 중에 가장 훌륭하니
존경심이 일어나
당신에게 법 여쭈어 주시기 권청하나이다.
010_0920_c_06L汝是修行者
言論中最勝
是故生尊敬
勸汝請問法

스스로 깨친 청정한 법
구경의 부처님 경지[佛地]에 들어
외도와 2승(乘)
일체의 모든 과실 떠났네.
010_0920_c_07L自證淸淨法
究竟入佛地
離外道二乘
一切諸過失

그때 세존께서 신통력으로 그 산에서 다시 한량없는 보배산을 변화로 만들어 모든 하늘의 백천만억의 미묘한 보배로 장엄하셨다.
010_0920_c_09L爾時世尊以神通力於彼山中復更化作無量寶山悉以諸天百千萬億妙寶嚴飾
하나하나의 산 위에는 모두 부처님의 몸이 나타났고, 하나하나의 부처님 앞에는 모두 나바나왕과 그 대중이 모여 있었으며, 시방에 있는 일체 국토가 모두 그 가운데 나타났다. 하나하나의 국토 가운데는 모두 여래가 계시고, 하나하나의 부처님 앞에는 나바나왕과 그 권속이 모두 있었으며, 능가대성의 아수가(阿輸迦) 동산도 이와 같이 장엄하여 다른 차이가 없었다. 하나하나(나라)에는 모두 대혜보살이 있어 일어나 부처님께 청하여 여쭈었다.
010_0920_c_12L一一山上皆現佛身一一佛前皆有羅婆那王及其衆會十方所有一切國土皆於中現一一國中悉有如來一一佛前咸有羅婆那王幷其眷屬楞伽大城阿輸迦園如是莊嚴等無有異一一皆有大慧菩薩而興請問
부처님께서 스스로 깨달으신 지혜의 경계를 열어 보이시어 백천 가지 미묘한 음성으로 이 경을 설하고 나서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이 모두 공중에서 숨어 나타나지 않았다.
010_0920_c_18L佛爲開示自證智境以百千妙音說此經已佛及諸菩薩皆於空中隱而不現
010_0921_a_02L나바나왕은 오직 자신만이 이 궁전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 생각하였다.
‘앞에 보이던 것은 누구며, 누가 그 설법을 들었으며, 본 것은 어떤 물건[物]이며, 누가 능히 보는가? 부처님과 나라의 성과 많은 보배산림 이와 같은 물건 등은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꿈속에서 만들어진 것인가, 환(幻)으로 이루어진 것인가, 마치 건달바성(乾闥婆城:신기루)과 같은 것인가, 눈병[翳:瞖]으로 본 것인가, 불꽃[炎]에 미혹된 것인가, 꿈속에서 석녀(石女)가 자식을 낳은 것과 같은 것인가, 연기와 불꽃의 불 수레바퀴가 도는 것과 같은 것인가?’
010_0920_c_20L羅婆那王唯自見身住本宮中作是思惟向者是誰誰聽其說所見何物是誰能見佛及國城衆寶山林如是等物今何所在爲夢所作爲幻所成爲復猶如乾闥婆城爲翳所見爲焰所惑爲如夢中石女生子爲如煙焰旋火輪耶
그리고 다시 생각하였다.
‘일체 모든 법의 성품은 모두 이와 같아 오직 자기 마음으로 분별한 경계인데 범부는 미혹하여 능히 알지 못하는 것이다. 능히 보지도 못하고, 또한 보는 것도 없고, 능히 말하지도 못하고, 또한 말하는 것도 없다.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는 것도 모두 분별이니, 앞에서 본 것과 같이 능히 부처님을 볼 수도 없다. 분별을 일으키지 아니하면 이것이 능히 보는 것이다.’
010_0921_a_03L復更思惟切諸法性皆如是唯是自心分別境凡夫迷惑不能解了無有能見亦無所見無有能說亦無所說見佛聞法皆是分別如向所見不能見佛起分別是則能見
그때 능가왕은 이윽고 곧 지혜를 얻어 온갖 번뇌를 떠나 오직 자기의 마음을 깨달아 분별함이 없는 경지에 머물렀으니 지난날 심은 선근의 힘 때문이었다. 모든 법에서 실다운 소견을 얻어 다른 이를 따라 깨닫지 않고 자기의 지혜로써 바르게 관찰하여 일체 억측으로 헤아리는 삿된 견해를 영원히 떠났다. 큰 수행에 머물렀으며 수행의 스승이 되어 갖가지 몸을 나타냈고 방편을 잘 통달하였다. 또한 모든 경지에서 증진(增進)하는 모양을 영민하게 알았으며, 항상 즐거이 마음[心]과 뜻[意]과 의식(意識)을 멀리 떠나 세 가지 상속견(相續見)을 끊고 외도의 집착을 떠났으며 안으로 깨달아 여래장에 들어 불지(佛地)에 나아갔다.
010_0921_a_08L時楞伽王尋卽開離諸雜染證唯自心住無分別昔所種善根力故於一切法得如實不隨他悟能以自智善巧觀察離一切臆度邪解住大修行爲修行現種種身善達方便巧知諸地上增進相常樂遠離心意識斷三相續見離外道執著內自覺悟入如來藏趣於佛地
그때 허공과 궁전 안에서 모두 소리가 들렸다.
“훌륭하다. 대왕이여, 그대가 배운 것과 같이 모든 수행자도 이와 같이 보고 배워야 하며, 일체 여래도 이와 같이 보아야 한다. 만약 일체 제법을 보는 것이 다르면 그것은 단견(斷見)이다.
010_0921_a_16L聞虛空中及宮殿內咸出聲言善哉大王如汝所學諸修行者應如是學應如是見一切如來應如是見一切諸法若異見者則是斷
그대는 심ㆍ의ㆍ의식을 영원히 떠나야 하고, 부지런히 일체 제법을 관찰하여야 한다. 안으로 수행을 닦아 밖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말라. 2승(乘)과 외도가 닦는 구의(句義)와 보는 경계와 얻게 되는 모든 삼매법에 떨어지지 말라. 그대는 희론과 담소를 즐기지 말며, 위타(圍陀:바라문교의 경전)의 모든 견해를 일으키지 말라. 또한 왕위의 자재함에 집착하지 말고, 6정(定) 등에 머무르지 말아야 한다.
010_0921_a_20L汝應永離心意識應勤觀察一切諸法應修內行莫著外見莫墮二乘及以外道所修句義所見境界所應得諸三昧法汝不應樂戲論談汝不應起圍陁諸見亦不應著王位自在亦不應住六定等中
010_0921_b_02L만약 이와 같이 하면 곧 실답게 수행하는 자의 행이라서 반드시 다른 논을 꺾고 악견(惡見)을 깨뜨리며, 일체 아견의 집착을 버리고 미묘한 지혜로 의지하고 있는 식(識)을 바꾸며, 보살 대승의 도를 닦고 여래께서 스스로 깨친 경지에 들어갈 것이다.
010_0921_b_02L若能如卽是如實修行者行能摧他論能破惡見能捨一切我見執著能以妙慧轉所依識能修菩薩大乘之道入如來自證之地
그대는 이와 같이 부지런히 닦고 배워 얻은 법이 더욱더 청정해져서 삼매와 삼마발저(三摩鉢底)를 잘 닦을 것이며, 2승과 외도의 경계에 집착하여 최상의 즐거움[勝樂]으로 여기지 않아야 한다.
010_0921_b_06L汝應如是勤加修令所得法轉更淸淨善修三昧三摩鉢底莫著二乘外道境界以爲勝
무릇 수행자가 분별하는 것과 같이 외도는 아견(我見)에 집착하여 아상(我相)이 있고, 또 실(實:物)과 구나(求那:作者ㆍ德)가 있다고 집착하는 마음을 낸다. 2승은 무명(無明)이 행을 인연함이 있다고 보아 성품이 공한 가운데 어지러운 생각으로 분별한다.
010_0921_b_09L如凡修者之所分別外道執我見有我相及實求那而生取著二乘見有無明緣行於性空中亂想分別
능가왕이여, 이 법은 특별히 훌륭한 대승의 도이므로 스스로 증득한 바른 지혜[自證聖智]를 성취하게 하고 모든 존재 가운데서 최상의 미묘한 생을 받게 한다.
능가왕이여, 이 대승행은 무명의 어둠을 깨고 식(識)의 파랑(波浪)을 멸하여 외도의 모든 삿된 행에 떨어지지 않게 한다.
010_0921_b_11L伽王此法殊勝是大乘道能令成就自證聖智於諸有中受上妙生楞伽此大乘行破無明翳滅識波浪墮外道諸邪行中
능가왕이여, 외도의 수행자는 자신에 집착하여 모든 이론(異論)을 만들며집착을 여의고 식성(識性)을 보는 두 가지 뜻을 연설하지 못한다.
훌륭하구나, 능가왕이여. 그대는 먼저 부처님을 보고 이 뜻을 사유하라. 이와 같이 사유하면 부처님을 볼 것이다.”
010_0921_b_15L楞伽王外道行者執著於我作諸異論不能演說離執見識性二義善哉楞伽王汝先見佛思惟此義如是思惟乃是見佛
그때 나바나왕이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다시 여래를 뵙기 원합니다. 여래 세존께서는 보는 데 자재하시고 외도의 법을 떠나 능히 자증성지(自證聖智)의 경계를 설하시고 모든 교화에 응하며, 짓는 일을 초월하여 여래정(如來定)에 머무시고 삼매락(三昧樂)에 드신다.
010_0921_b_18L爾時羅婆那王復作是念願我更得奉見如來如來世尊於觀自在離外道法能說自證聖智境界超諸應化所應作事住如來定入三昧樂
010_0921_c_02L이런 까닭으로 대관행의 스승[大觀行師]이라 하고, 크게 불쌍히 여기시는 이라 이름한다. 능히 번뇌 분별의 나무를 태워 없애고 모든 불자의 무리에 함께 둘러싸여 널리 일체 중생의 마음 가운데 드신다. 모든 곳에 두루하며 일체지를 갖추시어 모든 분별하는 모양을 영원히 떠나셨으니, 나는 지금 거듭 여래의 대신통력을 보기 원합니다. 신통력을 봄으로써 얻지 못한 이는 얻고, 이미 얻은 이는 물러나지 않으며, 모든 분별을 떠나 삼매락에 머물러 여래지지(如來智地)를 증장하여 만족하게 하리라.’
010_0921_b_22L是故說名大觀行師亦復名爲大哀愍者燒煩惱分別薪盡諸佛子衆所共圍普入一切衆生心中遍一切處具一切智永離一切分別事相我今願得重見如來大神通力以得見故得者得已得不退離諸分別住三昧增長滿足如來智地
그때 세존께서 능가왕이 곧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달은 것을 아시고 가엾이 여기시어 곧 그 몸을 나타내시고 변화하셨던 일을 도로 다시 본래와 같이 하셨다. 이때 십두왕(十頭王:나바나야차왕)은 이전에 보았던 것을 보았는데, 한량없는 산성은 다 보배로 장엄하였고, 하나하나의 성 가운데는 모두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 계시고 32상(相)으로 그 몸을 장엄하였으며, 자신의 몸이 모든 부처님 앞에 두루 있는 것을 보았다. 모두 큰 지혜를 갖춘 야차(夜叉)가 둘러싸고 그들이 증득한 지혜로 행하는 법을 설하였는데, 시방의 모든 불국토에서도 이와 같은 일들은 모두 차별 없이 동일하게 펼쳐졌다.
010_0921_c_06L爾時世尊知楞伽王卽當證悟無生法忍爲哀愍故便現其身令所化事還復如本時十頭王見所曾睹無量山城悉寶莊嚴一一城中皆有如來正等覺三十二相以嚴其身自見其身遍諸佛前悉有大慧夜叉圍遶說自證智所行之法亦見十方諸佛國土如是等事悉無有別
그때 세존께서 널리 대중이 모인 것을 관찰하셨으니 지혜의 눈[慧眼]으로 보신 것이요, 육안으로 보신 것이 아니었다. 사자왕과 같이 날쌔게 돌며 신속하게 돌아보시고 기쁘게 웃으시며, 미간ㆍ다리ㆍ겨드랑이ㆍ허리ㆍ목ㆍ어깨ㆍ팔ㆍ덕자(德字:卍자) 가운데 하나하나의 모공(毛孔)에서 모두 한량없는 미묘한 빛의 광명을 놓으시니, 무지개가 빛나는 것 같고 태양이 펼치는 빛 같았으며 겁(劫)의 불이 맹렬하게 타는 것 같았다.
010_0921_c_14L爾時世尊普觀衆會以慧眼觀非肉眼觀如師子王奮迅迴眄欣然大笑於其眉閒䏶脅腰頸及以肩臂德字之中一一毛孔皆放無量妙色光明如虹拖暉如日舒光亦如劫火猛焰熾然
010_0922_a_02L이때 허공에 있던 제석과 사천왕은 여래께서 아득히 먼 수미산처럼 높은 능가산 꼭대기에 앉아서 기쁘게 크게 웃으시는 것을 보았다. 그때 모든 보살과 모든 하늘 대중은 다 이런 생각을 하였다.
‘여래 세존께서는 법에 자재하신데 어떤 인연으로 기쁘게 크게 웃으시고 몸으로 광명을 놓으시며, 잠자코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깨달으신 경계에 머물러 삼매의 즐거움에 드시며, 사자왕이 주위를 돌아보듯이 나바나를 보시고 실다운 법을 생각하시는가.’
010_0921_c_20L時虛空中梵釋四天遙見如來坐如須彌楞伽山頂欣然大笑爾時諸菩薩及諸天衆咸作是念如來世尊於法自在何因緣故欣然大笑放光明默然不動住自證境入三昧如師子王周迴顧視觀羅婆那念如實法
그때 대혜보살마하살은 먼저 나바나왕의 청을 받고 다시 보살 대중의 마음을 알고 미래 일체 중생을 살펴보니 다 언어와 문자를 즐겨 말을 따라 뜻을 취하므로 미혹이 생기고 2승과 외도의 행을 집착하여 행하였다. 한편 생각하기를, ‘세존께서는 이미 모든 식(識)의 경계를 떠났는데 어떤 인연으로 기쁘게 크게 웃으시는가’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의심을 끊기 위해 부처님께 여쭈었다.
010_0922_a_03L爾時大慧菩薩摩訶薩先受羅婆那王請復知菩薩衆會之心及觀未來一切衆生皆悉樂著語言文字隨言取義而生迷惑執取二乘外道之行或作是念世尊已離諸識境界何因緣故欣然大笑爲斷彼疑而問於佛
부처님께서 곧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대혜여, 그대는 세간을 관하여 모든 중생이 3세에 걸쳐 나쁜 견해에 얽힌 것을 불쌍히 여기고 깨달음을 주기 위해 나에게 묻는구나. 모든 지혜 있는 사람은 나와 남을 이롭게 하기 위해 반드시 이렇게 물을 것이다.
010_0922_a_09L佛卽告言善哉大慧善哉大慧汝觀世閒愍諸衆生於三世中惡見所纏欲令開悟而問於我諸智慧人爲利自他能作是問
대혜여, 이 능가왕은 일찍이 과거 일체 여래ㆍ응공ㆍ정등각에게 두 가지 뜻을 물었고, 지금 또 묻고자 하고, 미래에도 또 그럴 것이다. 이 두 가지 뜻의 차별의 모양은 일체 2승(乘)과 모든 외도가 잘 헤아리지 못한다.”
010_0922_a_13L大慧此楞伽王曾問過去一切如來正等覺二種之義今亦欲問未來亦爾此二種義差別之相一切二乘及諸外道皆不能測
그때 여래께서 능가왕이 이 뜻을 묻고자 함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능가왕이여, 그대가 나에게 묻고자 하니 반드시 빨리 묻는 것이 좋다. 내가 분별하고 해석하여 그대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고 환희하게 하리라. 반드시 지혜로써 사유하고 관찰하여 모든 분별을 떠나 모든 경지를 잘 알아 닦고 익히어 대치(對治)하여 진실한 뜻을 깨달아 삼매락(三味樂)에 들며, 모든 여래께서 거두어 주시는 바가 될 것이다.
010_0922_a_16L爾時如來知楞伽王欲問此義而告之曰楞伽王汝欲問我宜應速問當爲汝分別解釋滿汝所願令汝歡能以智慧思惟觀察離諸分別知諸地修習對治證眞實義入三昧爲諸如來之所攝受
010_0922_b_02L 사마타(奢摩他:삼매)의 즐거움에 머물러 2승 삼매의 과실을 멀리 떠나 부동지(不動地)ㆍ선혜지(善慧地)ㆍ법운지(法雲地)의 보살의 경지에 머물러 반드시 실답게 모든 법이 내가 없음[諸法無我]을 알며, 마땅히 큰 보배의 연꽃 궁전에서 삼매의 물로 정수리에 뿌려줄 것이다. 다시 한량없는 연꽃이 나타나 에워싸고 무수한 보살 가운데 머물러 모든 대중과 더불어 번갈아 쳐다볼 것이다. 이와 같은 경계는 불가사의하다.
010_0922_a_22L住奢摩他樂遠離二乘三昧過失住於不動善慧法雲菩薩之地能如實知諸法無我當於大寶蓮花宮中以三昧水而灌其頂復現無量蓮花圍繞無數菩薩於中止住與諸衆會遞相瞻視如是境界不可思議
능가왕이여, 그대가 하나의 방편 행을 일으켜 수행하는 경지에 머물러 다시 한량없는 방편 행을 일으키면 반드시 위에서 설한 바와 같은 불가사의한 일[不思議事]을 얻어 여래의 지위에 있으면서 형상에 따라 사물[物]에 응할 것이니, 그대가 얻은 바는 일체 2승과 모든 외도ㆍ범천ㆍ제석천 등은 일찍이 보지 못한 것이다.”
010_0922_b_05L楞伽王汝起一方便行住修行地復起無量諸方便行定當得如上所說不思議事處如來位隨形應物汝所當得一切二乘及諸外道梵釋天等所未曾見
그때 능가왕이 부처님의 허락을 받고 곧 청정한 광명이 큰 연꽃 같은 보배산 정상의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든 채녀들이 둘러싼 곳에서 한량없는 갖가지 색의 꽃ㆍ갖가지 색의 향ㆍ가루 향ㆍ바르는 향ㆍ당(幢)과 번(幡)ㆍ헌개(幰蓋:휘장)ㆍ관(冠)ㆍ패옥ㆍ영락과 세간에서 일찍이 보고 듣지도 못한 갖가지 훌륭하고 미묘한 장엄도구를 신통변화로 만들었다.
010_0922_b_09L爾時楞伽王蒙佛許已卽於淸淨光明如大蓮華寶山頂上從座而起婇女衆之所圍繞化作無量種種色種種色香末香塗香幢幡幰蓋冠珮瓔珞及餘世閒未曾見聞種種勝妙莊嚴之具
다시 욕계에 있는 갖가지 한량없는 모든 소리의 악기를 변화하여 만들었는데, 모든 하늘ㆍ용ㆍ건달바 등 일체 세간에 있는 것보다도 뛰어난 것이었다. 사방 불국토에 옛날 일찍이 보았던 모든 소리의 악기를 변화하여 만들고, 큰 보배 그물을 변화하여 만들어 일체 불보살 위에 두루 덮고 다시 여러 가지 최상의 미묘한 의복을 나타내어 당번을 세우고 공양하였다.
010_0922_b_15L又復化作欲界所有種種無量諸音樂器過諸天乾闥婆等一切世閒之所有者又復化作十方佛土昔所曾見諸音樂器又復化作大寶羅網遍覆一切佛菩薩上現種種上妙衣服建立幢幡以爲供
이런 일을 하고 나서 곧 허공에 오르니 높이가 7다라수였다. 허공에서 다시 여러 가지 공양의 구름을 비같이 내리며 온갖 음악을 연주하며 공중에서 내려왔다. 해와 번개의 광명이 큰 연꽃 같은 보배산 정상에 앉아 환희하고 공경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010_0922_b_21L作是事已卽昇虛空高七多羅樹於虛空中復雨種種諸供養雲作諸音樂從空而下卽坐第二日電光明如大蓮花寶山頂上歡喜恭敬而作是言
010_0922_c_02L“제가 지금 여래께 두 가지 뜻을 여쭙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두 가지 뜻을 제가 이미 일찍이 과거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 여쭈었고, 그 부처님께서는 이미 저를 위하여 설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또 이 뜻을 여쭙고자 합니다. 오직 원컨대 여래께서는 저를 위하여 베풀어 설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010_0922_c_02L我今欲問如來二義如是二義我已曾問過去如來正等覺彼佛世尊已爲我說我今亦欲問於是義唯願如來爲我宣說
세존이시여, 변화하신 여래는 이 두 가지 뜻을 설하셨으나 근본 부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근본 부처님은 삼매락의 경계는 설하셨으나 허망분별의 행은 설하지 않으셨습니다. 거룩하신 세존께서는 법에 자재하시니 불쌍히 여기시고 이 두 가지 뜻을 말씀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불자들이 마음에 즐겨 들을 것입니다.”
010_0922_c_05L世尊變化如來說此二義非根本佛根本佛說三昧樂境不說虛妄分別所行善哉世尊於法自在唯願哀愍說此二義一切佛子心皆樂聞
그때 세존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마땅히 물어라. 내가 그대를 위하여 설하리라.”
010_0922_c_09L爾時世尊告彼王言汝應問我當爲汝說
그때 야차왕이 다시 갖가지 보관 영락과 여러 가지 장식하는 도구를 가지고 몸을 장엄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항상 설하기를 ‘법도 오히려 버려야 하거늘 어찌 하물며 법 아닌 것이랴’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이 두 가지 법을 버리옵니까? 무엇이 법이며, 무엇이 법이 아니옵니까? 만약 법을 버린다면 어떻게 둘이 있습니까? 둘이 있으면 곧 분별상(分別相)에 떨어지며, 유체(有體)ㆍ무체(無體)ㆍ시실(是實)ㆍ비실(非實)과 같이 일체가 모두 분별이므로 아뢰야식(阿賴耶識)은 무차별 상(相)임을 알지 못하니, 마치 털바퀴[毛輪]가 머묾과 같아 청정한 지혜의 경계는 아닙니다. 법성(法性)이 이와 같은데 어떻게 버릴 수 있습니까?”
010_0922_c_11L時夜叉王更著種種寶冠瓔珞諸莊嚴具以嚴其身而作是言如來常說法尚應捨何況非法云何得捨此二種法何者是法何者非法法若應捨云何有二有二卽墮分別相中有體無體是實非實如是一切皆是分別不能了知阿賴耶識無差別相如毛輪住非淨智境法性如是云何可捨
그때 부처님께서 능가왕에게 말씀하셨다.
“능가왕이여, 그대는 어찌 병(甁:보물이 나오는 병) 등이 무상하게 파괴되는 법을 보지 못하였는가? 범부는 그 가운데서 망령되게 분별하는 마음을 낸다. 그대는 지금 어찌하여 이와 같이 법과 법 아닌 차별의 모습을 알지 못하는가? 이것이 범부가 분별하는 것이요, 깨달은 지혜로 보는 것이 아니다. 범부는 갖가지 모양 가운데 떨어지지만 모든 깨달은 이는 그렇지 않다.
010_0922_c_19L爾時佛告楞伽王言楞伽王豈不見甁等無常敗壞之法凡夫於中妄生分別汝今何故不如是知法與非法差別之相此是凡夫之所分非證智見凡夫墮在種種相中諸證者
010_0923_a_02L능가왕이여, 궁전과 동산ㆍ숲이 탈 때 갖가지 불꽃을 보지만 불의 성품은 하나이다. 그러나 나오는 불꽃은 땔나무의 힘을 따라 불꽃이 길고 짧고 크고 작고 각각 차별이 있듯이 그대는 지금 어찌하여 이와 같이 법과 법 아닌 차별의 모습을 알지 못하는가?
010_0922_c_24L楞伽王如燒宮殿園林見種種焰火性是一所出光焰由薪力故長短大小各各差別汝今云何不如是知法與非法差別之相
능가왕이여, 한 개의 종자에서 싹과 줄기, 가지와 잎, 꽃과 열매가 생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차별이 있는 것과 같다. 밖의 법이 이와 같으니 안의 법도 또한 그와 같다. 말하자면 무명(無明)이 연이 되어 온(蘊)ㆍ계(界)ㆍ처(處)의 모든 법이 생기며, 삼계에서 모든 세계[趣]에 생을 받아 괴로움ㆍ즐거움ㆍ좋고 추함ㆍ말하거나 잠잠하거나 가거나 멈추며 각각 차별이 있다. 또 모든 식(識)의 상(相)은 비록 이것이 하나이나 경계를 따라 상ㆍ중ㆍ하, 염(染)ㆍ정(淨), 선(善)ㆍ악(惡)의 갖가지 차별이 있다.
010_0923_a_04L楞伽王一種子生牙莖枝葉及以花果無量差別外法如是內法亦然謂無明爲緣生蘊處一切諸法於三界中受諸趣生有苦樂好醜語默行止各各差別又如諸識相雖是一隨於境界有上中下染淨善惡種種差別
능가왕이여, 다만 위와 같은 법에만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수행자가 관행(觀行)을 닦을 때 스스로 지혜로 행하는 것에서도 또한 차별의 모습을 보는데 하물며 법과 법 아닌 것에 갖가지 차별과 분별이 없겠느냐?
능가왕이여, 법과 법이 아닌 차별상은 모두 상(相)을 분별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010_0923_a_10L楞伽非但如上法有差別諸修行者修觀行時自智所行亦復見有差別之況法與非法而無種種差別分別楞伽王法與非法差別相者當知悉是相分別故
능가왕이여, 무엇이 법인가? 말하자면 2승(乘)과 모든 외도는 허망하게 분별하여 실체가 있어 제법의 인이 된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법은 마땅히 버리고 떠나서 그 가운데서 분별하여 상을 취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기 마음의 법의 성품[自心法性]을 보면 곧 집착할 것이 없다. 병 등의 모든 물건은 범부가 어리석게 취하는 것으로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모든 관행(觀行)하는 사람이 비발사나(毘鉢舍那:觀)로써 여실히 관찰하는 것을 이름하여 모든 법을 버린다고 한다.
010_0923_a_15L楞伽王何者是法所謂二乘及諸外道虛妄分別說有實等爲諸法因如是等法應捨應離不應於中分別取相見自心法性則無執甁等諸物凡愚所取本無有體觀行人以毘鉢舍那如實觀察名捨諸法
능가왕이여, 무엇이 법이 아닌가? 말하자면 모든 법은 성품도 없고 모양도 없다. 영원히 분별을 떠났으므로 실답게 보는 이는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경계가 모두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을 법 아닌 것을 버린다고 한다.
010_0923_a_21L楞伽王何者是非法所謂諸法無性無相永離分別如實見者若有若無如是境界彼皆不起是名捨非
010_0923_b_02L다시 법 아닌 것이 있다. 말하자면 토끼 뿔과 석녀의 아이 등은 모두 성품이나 모양이 없어 분별하지도 못하는데 다만 세속을 따라 이름만 있을 뿐이다. 병 등과 같아서 취하여 집착할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 식(識)이 취할 바가 아니다. 이와 같이 분별하는 것도 반드시 버리고 떠나야 하는데 이를 법을 버림[捨法]과 법 아닌 것을 버림[捨非法]이라 한다.
010_0923_a_24L復有非法所謂兔角石女兒等無性相不可分別但隨世俗說有名非如甁等而可取著以彼非是識之所取如是分別亦應捨離是名捨法及捨非法楞伽王汝先所問我已說竟
능가왕이여, 그대가 앞에서 물은 것을 내가 이미 설하여 마쳤다.
능가왕이여, 그대가 말하기를 ‘나는 과거 모든 여래께 이미 이 뜻을 여쭈었고 모든 여래께서는 이미 저를 위하여 설하셨다’라고 하였다. 능가왕이여, 그대가 말한 과거는 단지 분별일 뿐이요, 미래도 또한 그러하며 나도 또한 그와 같다.
010_0923_b_06L楞伽王汝言我於過去諸如來所已問是義彼諸如來已爲我說伽王汝言過去但是分別未來亦然我亦同彼
능가왕이여, 모든 부처님 법은 분별을 떠났고 이미 일체 분별의 희론에서 벗어나 색상(色相)과 같지 아니하며, 오직 지혜로 깨달을 뿐이며, 중생에게 안락을 얻게 하기 위하여 법을 설하는 것이다. 무상지(無相智)로써 설하기 때문에 여래라고 이름하고, 여래는 지혜로써 체(體)를 삼고 지혜가 몸[身]이 됨으로 분별할 수 없고 분별의 대상도 될 수가 없다. 아상ㆍ인상ㆍ중생상으로도 분별할 수 없다. 무슨 까닭으로 분별하지 못하는가? 의식은 경계를 인(因)하여 일어나 색(色)과 형상을 취하기 때문에 분별을 떠났고 또한 분별할 대상도 떠났다.
010_0923_b_09L楞伽王彼諸佛法皆離分已出一切分別戲論非如色相唯智能證爲令衆生得安樂故而演說以無相智說名如來是故如來以智爲體智爲身故不可分別不可以所分別不可以我人衆生相分別故不能分別以意識因境界起取色形相是故離能分別亦離所分別
능가왕이여, 비유하면 벽 위에 채색으로 그려진 그림 속의 중생은 알지[覺知] 못하듯이 세간의 중생도 또한 이와 같아 업도 없고 보(報)도 없다. 모든 법도 또한 그러하여 들을 것도 없고 설할 것도 없다.
능가왕이여, 세간의 중생과 범부와 외도는 능히 알지 못한다.
010_0923_b_16L伽王譬如壁上彩畫衆生無有覺知世閒衆生悉亦如是無業無報諸法亦然無聞無說楞伽王世閒衆生猶如變化凡夫外道不能了達
능가왕이여, 이와 같이 보는 것을 바른 견해[正見]라 하고 만약 다르게 보면 분별견(分別見)이라 하며 분별하기 때문에 두 가지에 집착한다.
010_0923_b_20L楞伽王能如是見名爲正見若他見者名分別見由分別故取著於二
010_0923_c_02L능가왕이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물과 거울 속에서 스스로 그 모습을 보고, 등불과 달빛 속에서 스스로 그 그림자를 보며, 산골짜기에서 스스로 그 메아리를 듣고 분별하는 마음을 내어 집착을 일으키는 것과 같이, 이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법과 법이 아닌 것은 오직 분별일 뿐이다. 분별하기 때문에 능히 버리지도 여의지도 못하고 오직 일체의 허망함만 증장할 뿐 적멸을 얻지 못한다. 적멸이란 말하자면 한 가지 인연[一緣]이다. 한 가지 인연이란 가장 훌륭한 삼매다. 이것으로부터 능히 스스로 깨달은 바른 지혜[自證聖智]가 생기니 여래장(如來藏)으로 경계를 삼는다.”
010_0923_b_22L楞伽王如有人於水鏡中自見其像於燈月中自見其影於山谷中自聞其響便生分別而起取著此亦如是法與非法唯是分別由分別故不能捨離更增長一切虛妄不得寂滅寂滅者所謂一緣一緣者是最勝三昧從此能生自證聖智以如來藏而爲境界

2. 집일체법품(集一切法品) ①
010_0923_c_06L大乘入楞伽經集一切法品第二之一

그때 대혜보살마하살은 마제(摩帝)보살과 함께 일체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노닐다가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의 가사를 벗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몸을 굽혀 공경하며 게송을 읊었다.
010_0923_c_07L爾時大慧菩薩摩訶薩與摩帝菩薩遊一切諸佛國土承佛神力從座而起偏袒右肩右膝著地向佛合掌曲躬恭敬而說頌言

세간의 생멸 여의어
비유하면 허공 꽃과 같아
지혜는 유무(有無)를 얻을 수 없지만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010_0923_c_11L世閒離生滅
譬如虛空花
智不得有無
而興大悲心

일체법은 환(幻)과 같아
심식(心識)을 멀리 떠났으며
지혜는 유무를 얻을 수 없지만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010_0923_c_13L一切法如幻
遠離於心識
智不得有無
而興大悲心

세간은 항상 꿈과 같아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을 멀리 떠났으며
지혜는 유무를 얻을 수 없지만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010_0923_c_14L世閒恒如夢
遠離於斷常
智不得有無
而興大悲心

인무아(人無我)ㆍ법무아(法無我)
번뇌장ㆍ소지장[爾焰:所知ㆍ知境]
항상 청정하여 무상(無相)임을 아시지만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010_0923_c_15L知人法無我
煩惱及爾焰
常淸淨無相
而興大悲心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머무르지 않으시고
열반은 부처님께 머무르지 않아
깨침[覺]과 깨치지 못함[不覺]
있다[有], 있지 않다[非有]를 멀리 떠나셨네.
010_0923_c_17L佛不住涅槃
涅槃不住佛
遠離覺不覺
若有若非有

법신은 환과 꿈 같아
어떻게 칭찬할 수 있으랴.
성품도 없고 생김도 없음을 알면
곧 부처님을 칭찬함이네.
010_0923_c_18L法身如幻夢
云何可稱讚
知無性無生
乃名稱讚佛

부처님께서는 근(根)과 경(境)의 모양이 없는데
보지 못함[不見]을 부처님 보았다 하네.
어떻게 모니(牟尼:부처님)께
능히 칭찬과 헐뜯음이 있을 것인가.
010_0923_c_19L佛無根境相
不見名見佛
云何於牟尼
而能有讚毀

만약 부처님을 보았다면
고요히 생(生)을 멀리 여의리니
이 사람 금세(今世)와 후세(後世)에
집착 떠나 보는 바가 없으리라.
010_0923_c_21L若見於牟尼
寂靜遠離生
是人今後世
離著無所見

그때 대혜보살마하살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스스로 성명을 말하였다.
010_0923_c_22L爾時大慧菩薩摩訶薩偈讚佛已說姓名
010_0924_a_02L
저의 이름은 대혜이고
대승을 통달하고자
지금 백팔 가지의 뜻을
가장 높으신 분께 우러러 여쭈옵니다.
010_0923_c_24L我名爲大慧
通達於大乘
今以百八義
仰諮尊中上

그때 세간해(世間解:부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널리 대중을 관찰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010_0924_a_03L時世閒解聞是語已普觀衆會而說是言

그대들 모든 불자는
지금 마음대로 물어라.
내가 마땅히 그들을 위하여
스스로 깨친 경계 말하리라.
010_0924_a_05L汝等諸佛子
今皆恣所問
我當爲汝說
自證之境界

그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허락을 받고 부처님 발에 머리를 대고 예를 드리고 게송으로 아뢰었다.
010_0924_a_07L爾時大慧菩薩摩訶薩蒙佛許已禮佛足以頌問曰

어떻게 헤아리고 분별함[計度]이 일어나고
어떻게 헤아리고 분별함을 깨끗이 합니까?
어찌하여 미혹이 일어나고
어떻게 미혹을 깨끗이 합니까?
010_0924_a_09L云何起計度
云何淨計度
云何起迷惑
云何淨迷惑

어떤 것을 불자(佛子)라 이름하고
그림자와 차례도 없음입니까?
어떤 것이 불국토[刹士]이며
변화한 모양과 모든 외도들입니까?
010_0924_a_11L云何名佛子
及無影次第
云何剎土化
相及諸外道

해탈은 어디에 이르는 것이며
누가 속박하고 누가 풀 수 있습니까?
어떤 것이 선(禪)의 경계이며
무슨 까닭에 3승이 있습니까?
010_0924_a_13L解脫至何所
誰縛誰能解
云何禪境界
何故有三乘

저것은 어떤 인연으로 생기며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떻게 만듭니까?
누가 둘이 모두 다르다고 말하며
어떻게 모든 존재[諸有]가 일어납니까?
010_0924_a_15L彼以何緣生
何作何能作
誰說二俱異
云何諸有起

무엇이 무색정(無色定)이고
무엇이 멸진정(滅盡定)이며
무엇이 상멸(想滅)이고
어떻게 정(定)에서 각(覺)을 이룹니까?
010_0924_a_16L云何無色定
及與滅盡定
云何爲想滅
云何從定覺

어떤 것이 만들어지고 생기며
나아가고 물러가며 몸을 가짐이며
어떻게 모든 사물을 보고
어떻게 모든 경지에 들어갑니까?
010_0924_a_18L云何所作生
進去及持身
云何見諸物
云何入諸地

어떻게 불자가 있고
누가 능히 삼유(三有:삼계)를 깨뜨리며
어느 곳에서 몸은 어떻게 생겨서
다시 어느 곳에 머무릅니까?
010_0924_a_19L云何有佛子
誰能破三有
何處身云何
生復住何處

어떻게 신통과 자재와
삼매를 얻습니까?
삼매의 마음은 어떤 모양인지
원하옵나니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위하여 설하여 주십시오.
010_0924_a_20L云何得神通
自在及三昧
三昧心何相
願佛爲我說

무엇을 장식(藏識)이라 하고
무엇을 의식(意識)이라 하며
어떻게 모든 견해[見]가 일어나고
어떻게 모든 견해를 물리칩니까?
010_0924_a_22L云何名藏識
云何名意識
云何起諸見
云何退諸見

무엇이 성(姓)과 비성(非姓)이며
무엇을 오직 이 마음이라 하며
어떤 원인으로 모양[相]이 건립(建立)되고
어떻게 무아(無我)가 이루어집니까?
010_0924_a_23L云何姓非姓
云何唯是心
何因建立相
云何成無我

무엇이 중생이 없음[無衆生]이고
무엇이 세속의 말을 따르는 것이며
어떻게 해야 상견(常見)과 단견(斷見)이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습니까?
010_0924_a_24L云何無衆生
云何隨俗說
云何得不起
常見及斷見
010_0924_b_02L
어찌하여 부처님과 외도의
상(相)이 서로 어긋나지 않다고 합니까?
무슨 까닭으로 오는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이부(異部)가 있습니까?
010_0924_b_02L云何佛外道
其相不相違
何故當來世
種種諸異部

무엇을 성품이 공하다 하고
무엇이 찰나멸(刹那滅)이며
태장(胎藏)은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세간이 움직이지 아니합니까?
010_0924_b_03L云何爲性空
云何剎那滅
胎藏云何起
云何世不動

왜 모든 세간은
환(幻)과 같고 꿈과 같고
건달바성(신기루)ㆍ아지랑이
나아가 물속의 달과 같습니까?
010_0924_b_04L云何諸世閒
如幻亦如夢
乾城及陽焰
乃至水中月

어떤 것이 보리분(菩提分:37조도품)이며
각분(覺分:37조도품)은 어디에서 일어나며
어찌하여 국토가 어지럽고
무슨 까닭으로 제유(諸有)를 봅니까?
010_0924_b_06L云何菩提分
覺分從何起
云何國土亂
何故見諸有

어떻게 세간법을 알고
어떻게 문자를 여의며
어떻게 하면 공화(空花)와 같이
생기지도 않고 멸하지도 아니합니까?
010_0924_b_07L云何知世法
云何離文字
云何如空花
不生亦不滅

진여는 몇 가지가 있고
모든 바라밀[度]의 마음은 몇 가지며
무엇 때문에 허공과 같고
어떻게 분별을 여의옵니까?
010_0924_b_08L眞如有幾種
諸度心有幾
云何如虛空
云何離分別

무엇을 견지[地]의 차례라 하고
어떻게 하면 그림자가 없음을 얻으며
무엇이 2무아(無我:人無我ㆍ法無我)이고
어떻게 소지장[所知]이 청정해집니까?
010_0924_b_10L云何地次第
云何得無影
何者二無我
云何所知淨

바른 지혜는 몇 가지가 있으며
계(戒)와 중생은 몇 종류가 있습니까?
마니(摩尼) 등 모든 보배
이것은 모두 어떻게 나옵니까?
010_0924_b_11L聖智有幾種
戒衆生亦然
摩尼等諸寶
斯竝云何出

누가 언어[語言]와
중생과 모든 사물을 일으키고,
명처(明處:五明)와 기술을
누가 나타내 보입니까?
010_0924_b_12L誰起於語言
衆生及諸物
明處與伎術
誰之所顯示

가타(伽他:게송)는 몇 가지이고
장행구(長行句)는 몇 가지이며
도리(道理)는 몇 가지가 같지 아니하며
해석(解釋)은 얼마나 차별됩니까?
010_0924_b_14L伽他有幾種
長行句亦然
道理幾不同
解釋幾差別

음식은 누가 만들고
애욕은 왜 일어나며
왜 전륜왕이 있으며,
모든 작은 왕[小王]이 있습니까?
010_0924_b_15L飮食是誰作
愛欲云何起
云何轉輪王
及以諸小王

어떻게 왕이 수호하고
하늘의 무리는 몇 종류이며
땅ㆍ해ㆍ달ㆍ별
이것들이 함께 어우러진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010_0924_b_16L云何王守護
天衆幾種別
地日月星宿
斯等竝是何

해탈은 몇 가지가 있고
수행하는 스승[修行師]은 또한 몇이며
어떤 것이 아사리(阿闍梨)이고
제자는 얼마나 차별이 있습니까?
010_0924_b_18L解脫有幾種
修行師復幾
云何阿闍梨
弟子幾差別

여래는 몇 종류이고
본생(本生)의 일은 몇 가지이며
온갖 마(魔)와 이학(異學)
이 같은 것은 몇 가지나 있습니까?
010_0924_b_19L如來有幾種
本生事亦然
衆魔及異學
如是各有幾

자성(自性)은 몇 가지가 다르고
마음은 몇 가지 종별(種別)이 있으며
무엇 때문에 오직 가설(假說)하신 것인지
원컨대 부처님이시여, 연설해 주소서.
010_0924_b_20L自性幾種異
心有幾種別
云何唯假設
願佛爲開演

어떻게 바람과 구름이 되고
생각과 지혜 어떤 인연으로 있으며
등나무들의 행렬(行列)
이것은 모두 누가 만듭니까?
010_0924_b_22L云何爲風雲
念智何因有
藤樹等行列
此竝誰能作

무엇을 코끼리ㆍ말ㆍ짐승이라 하고
무엇 때문에 포획하는 것입니까?
무엇이 비루(卑陋)한 사람이며
이들은 누가 만듭니까?
010_0924_b_23L云何象馬獸
何因而捕取
云何卑陋人
此竝誰能作
010_0924_c_02L
무엇 때문에 6시(時:하루)가 있으며
무엇 때문에 일천제(一闡提)라 하며
여자ㆍ남자ㆍ불남(不男)
이들은 모두 어떻게 생기옵니까?
010_0924_b_24L云何六時攝
云何一闡提
女男及不男
此竝云何生

무엇이 수행의 정진이며
무엇이 수행의 퇴보이며
유가사(瑜伽師:요가 수행인)는 얼마나 있어
사람들을 수행에 머물게 합니까?
010_0924_c_03L云何修行進
云何修行退
瑜伽師有幾
令人住其中

중생이 모든 부류[趣:육도]에 태어날 때
어떤 형상ㆍ어떤 색상이며,
부자로 넉넉하여 크게 자재함은
또 어떤 인연으로 얻습니까?
010_0924_c_04L衆生生諸趣
何形何色相
富饒大自在
此復何因得

어떤 것이 석가 종족이고
어떤 것이 감자종(甘蔗種:감자왕 후손ㆍ석가족)이며
선인(仙人)의 오랜 고행은
누구의 가르침입니까?
010_0924_c_05L云何釋迦種
云何甘蔗種
仙人長苦行
是誰之教授

어떤 인연으로 부처님ㆍ세존께서
일체 세계 중에 나타나시어
다른 이름의 모든 색의 부류와
불자의 무리가 에워쌉니까?
010_0924_c_07L何因佛世尊
一切剎中現
異名諸色類
佛子衆圍遶

어떤 이유로 고기를 먹지 않고
무슨 이유로 고기를 끊게 하시며
고기를 먹는 모든 중생은
무슨 까닭으로 먹습니까?
010_0924_c_08L何因不食肉
何因令斷肉
食肉諸衆生
以何因故食

무슨 까닭으로 모든 국토가
해와 달 모양과
수미산과 연꽃
만자(卍字)와 사자상 같습니까?
010_0924_c_09L何故諸國土
猶如日月形
須彌及蓮花
卍字師子像

무슨 까닭으로 모든 국토는
인타라(因陀羅) 그물과 같이
덮여 있거나 혹은 옆에 있으며
일체가 보배로 이루어져 있습니까?
010_0924_c_11L何故諸國土
如因陁羅網
覆住或側住
一切寶所成

무슨 까닭에 모든 국토가
더러움 없는 해와 달의 빛
혹은 꽃과 열매 모양 같고
가느다란 북 같습니까?
010_0924_c_12L何故諸國土
無垢日月光
或如花果形
箜篌細腰鼓

어떤 것이 변화한 부처님이고
어떤 것이 보신불(報身佛)이며
진여지혜불(眞如智慧佛)인지
원컨대 모두 저희를 위하여 설하여 주십시오.
010_0924_c_13L云何變化佛
云何爲報佛
眞如智慧佛
願皆爲我說

어째서 욕계에서는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지 못하며
무슨 까닭에 색구경천에서는
번뇌[染]를 떠나 보리를 얻습니까?
010_0924_c_15L云何於欲界
不成等正覺
何故色究竟
離染得菩提

여래 멸도 후는
누가 마땅히 정법을 지키며
세존 머무르시는 것과 같이
정법은 얼마 동안 머무르겠습니까?
010_0924_c_16L如來滅度後
誰當持正法
世尊住久如
正法幾時住

실단(悉檀:敎法)은 몇 가지가 있고
모든 견해는 또 얼마나 있으며
무슨 까닭에 비니(毗尼:계율)를 세우고
또 모든 비구에게 지키라고 하십니까?
010_0924_c_17L悉檀有幾種
諸見復有幾
何故立毘尼
及以諸比丘

일체 모든 불자와
독각과 성문은
어떻게 의지처를 바꾸며
어떻게 무상(無相)을 얻을 수 있습니까?
010_0924_c_19L一切諸佛子
獨覺及聲聞
云何轉所依
云何得無相

어떻게 세간의 신통을 얻고
어떻게 세간을 벗어나며
다시 어떤 인연으로
마음이 7지(地) 중에 머무릅니까?
010_0924_c_20L云何得世通
云何得出世
復以何因緣
心住七地中

승가는 몇 종류가 있고
어떻게 승가를 파괴하며
어떻게 중생 위하여
널리 의원의 처방을 설하십니까?
010_0924_c_21L僧伽有幾種
云何成破僧
云何爲衆生
廣說醫方論

무슨 까닭에 대모니(大牟尼)께서
이와 같은 말씀을 설하셨습니까?
가섭(迦葉)ㆍ구류손(拘留孫)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는 ‘나’라고.
010_0924_c_23L何故大牟尼
唱說如是言
迦葉拘留孫
拘那含是我

무슨 까닭에 단(斷)ㆍ상(常)과
아(我)와 무아(無我)를 말씀하시고
어째서 항상함이 진실이라 설하지 않고
일체가 오직 이 마음이라 하셨습니까?
010_0924_c_24L何故說斷常
及與我無我
何不恒說實
一切唯是心
010_0925_a_02L
어찌하여 남녀숲[男女林]ㆍ
하리륵[訶梨:과수ㆍ과실은 약용]ㆍ암마라(菴摩羅:나무 이름)ㆍ
계라사(鷄羅娑:설산의 嶺)ㆍ윤위(輪圍:철위산)와
금강으로 된 산이 있으며
이와 같은 곳 중간에
셀 수 없이 많은 보배로 장엄하여
선인(仙人)과 건달바들이
일체가 모두 충만하니
이것은 모두 어떤 인연인지
원컨대 세존께서 저희들을 위하여 설하여 주십시오.
010_0925_a_02L云何男女林
訶梨菴摩羅
雞羅娑輪圍
及以金剛山
如是處中閒
無量寶莊嚴
仙人乾闥婆
一切皆充滿
此皆何因緣
願尊爲我說

그때 세존께서 그들이 모든 부처님의 가장 으뜸가는 대승 법문을 청하는 것을 듣고 곧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대혜여, 자세히 들어라. 그대가 묻는 것에 대해 마땅히 차례로 설하리라.”
010_0925_a_06L爾時世尊聞其所請大乘微妙諸佛之心最上法門卽告之言善哉大慧諦聽諦聽如汝所問當次第說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설하셨다.
010_0925_a_09L卽說頌言

생겼다거나[生] 생기지 않았다거나[不生]
열반과 공상(空相)
유전(流轉)과 무자성(無自性)
바라밀과 불자(佛子)
010_0925_a_10L若生若不生
涅槃及空相
流轉無自性
波羅蜜佛子

성문ㆍ벽지불
외도ㆍ무색행(無色行)
수미산과 큰 바다의 산
모래섬[洲渚]과 불국토의 땅
010_0925_a_12L聲聞辟支佛
外道無色行
須彌巨海山
洲渚剎土地

별과 해와 달
하늘 무리와 아수라
해탈과 자재통(自在通)
힘과 선(禪)과 모든 삼매
010_0925_a_13L星宿與日月
天衆阿修羅
解脫自在通
力禪諸三昧

멸(滅)과 여의족(如意足)
보리분(菩提分)과 도(道)
선정과 4무량(無量)
모든 쌓임(蘊:5온)과 왕래
010_0925_a_14L滅及如意足
菩提分及道
禪定與無量
諸蘊及往來

나아가 멸진정(滅盡定)
음의 생기(生起)와 언설(言說)
마음ㆍ뜻ㆍ식(識)ㆍ무아(無我)
5법(法)과 자성(自性)
010_0925_a_16L乃至滅盡定
心生起言說
心意識無我
五法及自性

분별함과 분별의 대상[所分別]
능견(能見)과 소견(所見)의 두 가지 견해
모든 승(乘)과 종성(種性)
금ㆍ마니ㆍ진주
010_0925_a_17L分別所分別
能所二種見
諸乘種性處
金摩尼眞珠

일천제(一闡提)와 대종(大種:四大)
황란(荒亂)함과 한 부처님
지혜[智]와 가르쳐 얻게 되는 지혜[所智]
중생의 있음과 없음
010_0925_a_18L一闡提大種
荒亂及一佛
智所智教得
衆生有無有

코끼리ㆍ말 짐승은 어떤 원인이며
왜 포획하는가?
어떤 원인과 비유로
상응하여 가르침[悉檀]을 이루는가?
010_0925_a_20L象馬獸何因
云何而捕取
云何因譬喩
相應成悉檀

행한 것[所作]과 행하는 자[能作]
많은 숲[衆林]과 미혹
이와 같은 것의 진실한 이치는
오직 마음뿐 경계는 없느니라.
010_0925_a_21L所作及能作
衆林與迷惑
如是眞實理
唯心無境界

모든 경지[地]는 차례가 없고
무상(無相)이면 소의(所依)를 바꾸리라.
의원 처방의 공교한 논(論),
기술과 모든 명처(明處:五明)
010_0925_a_22L諸地無次第
無相轉所依
醫方工巧論
伎術諸明處

수미(須彌)의 모든 산과 땅
큰 바다와 해와 달의 분량[量]
상ㆍ중ㆍ하의 중생 몸은
각각 몇 미진(微震:極少)인가?
010_0925_a_24L須彌諸山地
巨海日月量
上中下衆生
身各幾微塵
010_0925_b_02L
하나하나의 국토는 몇 미진이고
하나하나의 궁(弓:5척)은 몇 주(肘:2척)이며
몇 궁이 구로사(俱盧舍:약 1킬로미터)이며
반 유순(半由旬:20리)과 유순이며
010_0925_b_02L一一剎幾塵
一一弓幾肘
幾弓俱盧舍
半由旬由旬

토끼털과 극유[遊]
기(蟣:서캐, 이의 알)ㆍ양털ㆍ벼ㆍ보리
반 되와 한 되
이것은 각각 몇 개의 벼와 보리인가?
010_0925_b_03L兔毫與隙遊
蟣羊毛穬麥
半升與一升
是各幾穬麥

한 섬[斛]과 열 섬
십만과 천억
내지 빈바라(頻婆羅)
이들은 각각 얼마의 수인가?
010_0925_b_05L一斛及十斛
十萬曁千億
乃至頻婆羅
是等各幾數

몇 미진이 겨자씨[芥子]가 되고
몇 겨자가 풀씨[草子]가 되며
다시 몇 개의 풀씨가
한 알의 콩이 되는가?
010_0925_b_06L幾塵成芥子
幾芥成草子
復以幾草子
而成於一豆

몇 개의 콩이 한 푼[銖]이 되고
몇 푼이 한 냥이 되며
몇 냥이 한 근이 되고
몇 근이 수미(須彌)가 되는지
이런 것들도 마땅히 물을 것인데
어찌하여 다른 일만 묻는가?
010_0925_b_07L幾豆成一銖
幾銖成一兩
幾兩成一斤
幾斤成須彌
此等所應請
何因問餘事

성문ㆍ벽지불
모든 부처님과 불자들
이런 이들의 몸의 양(量)은
각각 몇 미진으로 이루어지며
불과 바람은 각각 몇 미진이고
하나하나의 근은 몇 미진이며
눈썹과 모든 털구멍은
또 각각 몇 미진으로 이루어졌을까?
010_0925_b_09L聲聞辟支佛
諸佛及佛子
如是等身量
各有幾微塵
火風各幾塵
一一根有幾
眉及諸毛孔
復各幾塵成

이와 같은 등의 모든 일
어찌하여 나에게 묻지 않는가?
어떻게 재물을 얻어 부자가 되고
어떻게 전륜왕이 되며
어떻게 왕이 수호하고
어떻게 해탈을 얻는가?
010_0925_b_12L如是等諸事
云何不問我
云何得財富
云何轉輪王
云何王守護
云何得解脫

무엇이 장행구(長行句)이고
음욕과 음식이며
무엇이 남녀의 숲[男女林]이며
금강 등의 산이 있고
환(幻)과 꿈과 갈애(渴愛)의 비유
모든 구름은 어디에서 일어나며
시절(시간)은 어떻게 있고
어떤 원인으로 갖가지 맛이 있으며
여자ㆍ남자ㆍ불남(不男)이 있으며
불ㆍ보살의 장엄이 있는가?
010_0925_b_14L云何長行句
婬欲及飮食
云何男女林
金剛等諸山
幻夢渴愛譬
諸雲從何起
時節云何有
何因種種味
女男及不男
佛菩薩嚴飾

왜 모든 미묘한 산[妙山]이 있고
신선ㆍ건달바의 장엄이 있으며
해탈하면 어느 곳에 이르는 것이며
누가 묶고 누가 해탈(解脫)하는가?
어떤 것이 선(禪)의 경계이며
변화와 외도인가?
010_0925_b_17L云何諸妙山
仙闥婆莊嚴
解脫至何所
誰縛誰解脫
云何禪境界
變化及外道

어떤 것이 인연 없이 되고
어떤 것이 인연이 있어야 되며
어떻게 모든 견해를 바꾸고
어떻게 헤아리고 분별함[計度]이 일어나며
어떻게 헤아리고 분별함을 깨끗이 하고
지은 것[所作]은 어떻게 일어나며
어떻게 바뀌어 가며[轉去]
어떻게 모든 생각 끊어지는가?
010_0925_b_19L云何無因作
云何有因作
云何轉諸見
云何起計度
云何淨計度
所作云何起
云何而轉去
云何斷諸想

어떻게 삼매가 일어나고
3유(有)를 깨뜨리는 자 누구며
어느 곳의 몸은 어떠하며
무엇 때문에 ‘나’가 없는가?
010_0925_b_22L云何起三昧
破三有者誰
何處身云何
云何無有我

어떤 것이 세속을 따르는 말이며
네가 물은 상(相)은 어떠하며
물은 바는 ‘나’가 아닌가?
010_0925_b_23L云何隨俗說
汝問相云何
及所問非我
010_0925_c_02L
어찌하여 태장(胎藏:태)과
다른 지분(支分)으로 나뉘며
무엇이 단견[斷]ㆍ상견[常]이고
어떻게 마음을 하나인 경계에 두고
무엇이 언설의 지혜인가?
010_0925_b_24L云何爲胎藏
及以餘支分
云何斷常見
云何心一境
云何言說智

계율과 종성과 불자인가?
무엇을 이석(理釋)이라 말하고
무엇 때문에 스승과 제자가 있으며
중생의 종성(種性)이 다른가?
010_0925_c_03L戒種性佛子
云何稱理釋
云何師弟子
衆生種性別

음식과 허공
총명과 마(魔)를 시설하였으며
왜 나무가 줄지어 퍼져 있는가?
이것이 네가 질문한 것이다.
010_0925_c_04L飮食及虛空
聰明魔施設
云何樹行布
是汝之所問

어떤 인연으로 일체 세계가
갖가지 모양이 같지 않고
혹은 공후(箜篌)와 장고
혹은 온갖 꽃과 같으며
혹은 광명을 떠나 있고
선인의 오랜 고행이 있고
혹은 좋은 종족이 있어
중생들에게 존중받고
혹은 몸이 비루(卑陋:천함)하여
사람들에게 가벼이 천대받는가?
010_0925_c_06L何因一切剎
種種相不同
或有如箜篌
腰鼓及衆花
或有離光明
仙人長苦行
或有好族姓
令衆生尊重
或有體卑陋
爲人所輕賤

어찌하여 욕계에서는
수행하여 성불을 못하고
색구경천[色究竟]에서
등정각(等正覺)에 오르는가?
어찌하면 세간 사람이
능히 신통을 얻을까?
010_0925_c_09L云何欲界中
修行不成佛
而於色究竟
乃昇等正覺
云何世閒人
而能獲神通

어떤 인연으로 비구라 하고
무슨 까닭에 승가(僧伽)라 하며
어떤 것이 화신불, 보신불,
진여지혜불인가?
010_0925_c_11L何因稱比丘
何故名僧伽
云何化及報
眞如智慧佛

어떻게 그 마음을
7지[地] 중에 머물게 하는지
이러한 것과 그 밖에 다른 뜻도
네가 지금 나에게 물었다.
010_0925_c_12L云何使其心
得住七地中
此及於餘義
汝今咸問我

앞의 부처님 말씀과 같이
백팔 가지 구절은
하나하나의 모양이 상응하여
모든 견해의 허물을 멀리 여의고
또한 세속 언어로 이루어진 법을
여의게 하는 것이다.
마땅히 너희를 위해 설하리라.
불자여, 반드시 잘 받아 들어라.
010_0925_c_14L如先佛所說
一百八種句
一一相相應
遠離諸見過
亦離於世俗
言語所成法
我當爲汝說
佛子應聽受

그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물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백팔 구(句)입니까?”
010_0925_c_16L爾時大慧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何者是一百八句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말하자면 생기는 구[生句]와 생기지 않는 구[非生句], 항상한 구[常句]와 항상하지 않는 구[非常句], 모양의 구[相句]와 모양 없는 구[無相句], 머물고 달라지는 구[住異句]와 머물지 않고 달라지지 않는 구[非住異句], 찰나구(刹那句)와 찰나가 아닌 구[非刹那句], 자성구(自性句)와 자성이 아닌 구[非自性句], 공구(空句)와 공이 아닌 구[非空句], 끊어진 구[斷句]와 끊어지지 않은 구[非斷句], 마음의 구[心句]와 마음이 아닌 구[非心句], 가운데 구[中句]와 가운데가 아닌 구[非中句], 인연의 구[緣句]와 인연이 아닌 구[非緣句], 원인의 구[因句]와 원인이 아닌 구[非因句]이다.
010_0925_c_18L佛言大慧所謂生句非生句常句非常句相句非相句異句非住異句剎那句非剎那句性句非自性句空句非空句斷句非斷句心句非心句中句非中句緣句非緣句因句非因句
010_0926_a_02L 번뇌구(煩惱句)와 번뇌가 아닌 구[非煩惱句], 사랑의 구[愛句]와 사랑이 아닌 구[非愛句], 방편구(方便句)와 방편이 아닌 구[非方便句], 선교구(善巧句)와 선교가 아닌 구[非善巧句], 청정구(淸淨句)와 청정이 아닌 구[非淸淨句], 상응구(相應句)와 상응이 아닌 구[非相應句], 비유구(譬喩句)와 비유가 아닌 구[非譬喩句], 제자구(弟子句)와 제자가 아닌 구[非弟子句], 스승의 구[師句]와 스승이 아닌 구[非師句], 종성구(種性句)와 종성이 아닌 구[非種性句], 3승구(乘句)와 3승이 아닌 구[非三乘句]이다.
010_0925_c_23L煩惱句非煩惱愛句非愛句方便句非方便句巧句非善巧句淸淨句非淸淨句應句非相應句譬喩句非譬喩句子句非弟子句師句非師句種性句非種性句三乘句非三乘句
그림자가 없는 구[無影像句]와 그림자가 없지 않은 구[非無影像句], 소원구[願句]와 소원이 아닌 구[非願句], 3륜구(輪句)와 3륜이 아닌 구[非三輪句], 모양을 표한 구[標相句]와 표상이 아닌 구[非標相句], 있는 구[有句]와 있지 않은 구[非有句], 없는 구[無句]와 없지 않은 구[非無句], 함께 하는 구[俱句]와 함께 하지 않은 구[非俱句], 스스로 바른 지혜를 깨닫는 구[自證聖智句]와 스스로 바른 지혜를 증득하지 않은 구[非自證聖智句], 현재 법을 즐기는 구[現法樂句]와 현재 법을 즐겨 하지 않는 구[非現法樂句], 국토구[刹句]와 국토가 아닌 구[非刹句], 티끌 구[塵句]와 티끌이 아닌 구[非塵句]이다.
010_0926_a_05L無影像句非無影像句願句非願句三輪句非三輪句摽相句非摽相句有句非有句無句非無句俱句非俱句自證聖智句非自證聖智句現法樂句非現法樂句剎句非剎句塵句非塵句
물의 구[水句]와 물이 아닌 구[非水句], 활의 구[弓句]와 활이 아닌 구[非弓句], 대종구(大種句)와 대종이 아닌 구[非大種句], 산수구(算數句)와 산수가 아닌 구[非算數句], 신통구(神通句)와 신통이 아닌 구[非神通句], 허공구(虛空句)와 허공이 아닌 구[非虛空句], 구름구[雲句]와 구름 아닌 구[非雲句], 교명구(巧明句)와 교명이 아닌 구[非巧明句], 기술구(技術句)와 기술 아닌 구[非技術句], 바람구[風句]와 바람 아닌 구[非風句], 땅구[地句]와 땅 아닌 구[非地句], 마음구[心句]와 마음 아닌 구[非心句]이다.
010_0926_a_10L水句非水句弓句非弓句大種句非大種句筭數句非筭數句神通句非神通句虛空句非虛空句雲句非雲巧明句非巧明句伎術句非伎術風句非風句地句非地句心句非心句
거짓으로 세운 구[假立句]와 거짓으로 세움이 아닌 구[非假立句], 체성구(體性句)와 체성이 아닌 구[非體性句], 쌓인 구[蘊句]와 쌓임이 아닌 구[非蘊句], 중생구(衆生句)와 중생이 아닌 구[非衆生句], 깨달음의 구[覺句]와 깨달음 아닌 구[非覺句], 열반구(涅槃句)와 열반 아닌 구[非涅槃句], 아는 구[所知句]와 알지 못하는 구[非所知句], 외도구(外道句)와 외도 아닌 구[非外道句], 황란구(荒亂句)와 황란 아닌 구[非荒亂句], 환구(幻句)와 환이 아닌 구[非幻句], 꿈의 구[夢句]와 꿈이 아닌 구[非夢句]이다.
010_0926_a_16L假立句非假立句體性句非體性句蘊句非蘊句衆生句非衆生句覺句非覺句涅槃句非涅槃句所知句非所知句外道句非外道句荒亂句非荒亂句幻句非幻句夢句非夢
아지랑이구[陽焰句]와 아지랑이 아닌 구[非陽焰句], 그림자의 구[影像句]와 그림자가 아닌 구[非影像句], 불수레바퀴 구[火輪句]와 불수레바퀴 아닌 구[非火輪句], 건달바구(乾闥婆句)와 건달바 아닌 구[非乾闥婆句], 하늘구[天句]와 하늘 아닌 구[非天句], 음식구(飮食句)와 음식 아닌 구[非飮食句], 음욕구(淫慾句)와 음욕이 아닌 구[非淫慾句], 보는 구[見句]와 보는 것이 아닌 구[非見句], 바라밀구(婆羅蜜句)와 바라밀이 아닌 구[非婆羅蜜句], 계의 구[戒句]와 계가 아닌 구[非戒句]이다.
010_0926_a_21L陽焰句非陽焰句影像句非影像火輪句非火輪句乾闥婆句非乾闥婆句天句非天句飮食句非飮食婬欲句非婬欲句見句非見句羅蜜句非波羅蜜句戒句非戒句
010_0926_b_02L 해ㆍ달ㆍ별의 구[日月星宿句]와 해ㆍ달ㆍ별이 아닌 구[非日月星宿句], 진리구[諦句]와 진리 아닌 구[非諦句], 과구(果句)와 과 아닌 구[非果句], 멸구(滅句)와 멸이 아닌 구[非滅句], 멸을 일으키는 구[滅起句]와 멸을 일으키지 않는 구[非滅起句], 의방구(醫方句)와 의방 아닌 구[非醫方句], 모양구[相句]와 모양 아닌 구[非相句], 가지구[支分句]와 가지 아닌 구[非支分句], 선구(禪句)와 선이 아닌 구[非禪句], 미혹구[迷句]와 미혹 아닌 구[非迷句], 나타난 구[現句]와 나타나지 않는 구[非現句], 보호구[護句]와 보호 아닌 구[非護句]이다.
010_0926_b_02L月星宿句非日月星宿句諦句非諦果句非果句滅句非滅句滅起句非滅起句醫方句非醫方句相句非相句支分句非支分句禪句非禪句迷句非迷句現句非現句護句非護
종족구(種族句)와 종족 아닌 구[非種族句], 신선구[仙句]와 신선 아닌 구[非仙句], 왕구(王句)와 왕이 아닌 구[非王句], 거둬들이는 구[攝受句]와 거둬들이지 않는 구[非攝受句], 보배구[寶句]와 보배 아닌 구[非寶句], 기록하는 구[記句]와 기록하지 않는 구[非記句], 일천제구(一闡提句)와 일천제가 아닌 구[非一闡提句], 여자ㆍ남자ㆍ불남구[女男不男句]와 여자ㆍ남자ㆍ불남이 아닌 구[非女男不男句], 맛의 구[味句]와 맛 아닌 구[非味句], 짓는 구[作句]와 짓는 것이 아닌 구[非作句]이다.
010_0926_b_08L種族句非種族句仙句非仙句句非王句攝受句非攝受句寶句非寶句記句非記句一闡提句非一闡提句女男不男句非女男不男句句非味句作句非作句
몸의 구[身句]와 몸 아닌 구[非身句], 헤아리는 구[計度句]와 헤아리지 않는 구[非計度句], 움직이는 구[動句]와 움직이지 않는 구[非動句], 뿌리 구[根句]와 뿌리 아닌 구[非根句], 유위구(有爲句)와 유위 아닌 구[非有爲句], 인과구(因果句)와 인과 아닌 구[非因果句], 색구경구(色究竟句)와 색구경 아닌 구[非色究竟句], 시절구(時節句)와 시절이 아닌 구[非時節句], 나무와 덩굴 구[樹藤句]와 나무와 덩굴이 아닌 구[非樹藤句], 여러 가지 구[種種句]와 여러 가지가 아닌 구[非種種句]이다.
010_0926_b_12L身句非身句計度句非計度句動句非動句根句非根句有爲句非有爲句因果句非因果句色究竟句非色究竟句時節句非時節句樹藤句非樹藤句種種句非種種句
연설구(演說句)와 연설이 아닌 구[非演說句], 결정구(決定句)와 결정이 아닌 구[非決定句], 비니구(毗尼句)와 비니가 아닌 구[非毗尼句], 비구구(比丘句)와 비구가 아닌 구[非比丘句], 주지구(住持句)와 주지가 아닌 구[非住持句], 문자구(文字句)와 문자가 아닌 구[非文字句]이다.
대혜여, 이 백팔 구는 모두 과거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다.”
010_0926_b_17L演說句非演說句決定句非決定句毘尼句非毘尼句比丘句非比丘句住持句非住持句文字句非文字句大慧此百八句皆是過去諸佛所說上正列中少二句應訪尋
그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식(識)은 몇 가지의 생기고 머물고 멸하는 것이 있습니까?”
010_0926_b_21L爾時大慧菩薩摩訶薩復白佛言諸識有幾種生住滅
010_0926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혜여, 모든 식은 2가지 생(生)ㆍ주(住)ㆍ멸(滅)이 있으나 억측으로 아는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상속생(相續生)과 상생(相生), 상속주(相續住)와 상주(相住), 상속멸(相續滅)과 상멸(相滅)이다.
모든 식(識)에 세 가지 상이 있으니 말하자면 전상(轉相)3)ㆍ업상(業相)4)ㆍ진상(眞相)5)이다.
010_0926_b_23L佛言大慧識有二種生住滅非臆度者之所能所謂相續生及相生相續住及相相續滅及相滅諸識有三相謂轉業相眞相
대혜여, 식을 자세히 말하면 여덟 가지가 있고 간략히 말하면 오직 두 가지뿐이다. 말하자면 현식(現識:아뢰야식)과 분별사식(分別事識:아뢰야식을 제외한 나머지 식)이다.
대혜여, 밝은 거울 속에 모든 색상(色像)이 나타나는 것과 같이 현식도 또한 그러하다. 대혜여, 현식과 분별사식 이 2식은 다른 상(相)이 아니라 서로 인(因)이 된다.
대혜여, 현식은 불가사의한 훈습의 변함이 원인이 되고 분별사식은 분별하는 경계와 희론의 습기가 인이 된다.
010_0926_c_04L大慧識廣說有八略則唯二謂現識及分別事識大慧如明鏡中現諸色像現識亦爾大慧現識與分別事識此二識無異相互爲因大慧現識以不思議熏變爲因分別事識以分別境界及無始戲論習氣爲因
대혜여, 아뢰야식의 허망하게 분별하는 갖가지 습기가 멸하면 곧 모든 근(根)과 식(識)이 멸한다. 이것을 상멸(相滅)이라고 한다.
010_0926_c_10L大慧阿賴耶識虛妄分別種種習氣滅卽一切根識滅是名相滅
대혜여, 상속하여 멸한다 함은 이른 바 의지하고 있는 원인이 멸하고 반연하는 것이 멸하는 것으로, 이를 곧 상속멸(相續滅)이라고 한다. 의지하고 있는 원인이란 무시이래의 희론과 허망한 습기이고, 반연하는 것이란 자기 마음에 보이는 분별경계를 말한다.
010_0926_c_11L相續滅者謂所依因滅及所緣滅卽相續滅所依因者謂無始戲論虛妄習氣所緣者謂自心所見分別境
대혜여, 비유하면 진흙덩이와 미진(微塵)이 다르지도 않고 다르지 아니한 것도 아닌 것과 같고, 금과 꾸미는 장신구도 또한 이와 같다. 대혜여, 만약 진흙덩이와 미진이 다르다면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아야 마땅하지만 실로 그것(진흙덩이)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다르지 않다. 만약 다르지 않다면 진흙덩이나 미진은 당연히 분별할 수 없다.
010_0926_c_15L大慧譬如泥團與微塵非異非不金與莊嚴具亦如是大慧若泥團與微塵異者應非彼成而實彼成故不異若不異者泥團微塵應無分
대혜여, 전식(轉識:7식 전체)과 장식(藏識:8식)이 만약 다르다면 장식은 그 인(因)이 아니요, 만약 다르지 않다면 전식이 멸하면 장식 또한 마땅히 멸한다. 그러나 그 진상(眞相)은 멸하지 아니한다.
대혜여, 식(識)의 진상은 멸하지 아니하고 다만 업상(業相)이 멸한다. 만약 진상이 멸한다면 장식도 마땅히 멸할 것이다. 만약 장식이 멸한다면 곧 외도의 단멸론(斷滅論)과 다르지 않다.
010_0926_c_19L大慧轉識藏識若異者藏識非彼若不異者轉識滅藏識亦應滅彼眞相不滅大慧識眞相不滅但業相滅若眞相滅者藏識應滅若藏識滅者卽不異外道斷滅論
010_0927_a_02L대혜여, 저 모든 외도는 말하기를, ‘경계를 취하여 상속식(相續識)이 소멸하는 것은 곧 시작 없는 상속식이 멸한다’라고 한다.
대혜여, 모든 외도는 말하기를 상속식은 만든 자[作者:창조주]로부터 생긴다고 하고, 안식(眼識)이 물질[色]과 빛이 화합하여 생긴다고 하지 않고 오직 만든 자가 생긴 원인이라고 한다. 만든 자란 무엇인가? 그들은 헤아리되 승성(勝性)6)ㆍ장부(丈夫:神我)ㆍ자재(自在)ㆍ시간[時]ㆍ미진(微塵) 등을 만든 자라 한다.
010_0926_c_23L大慧彼諸外道作如是說取境界相續識滅無始相續識滅大慧彼諸外道說相續識從作者生不說眼識依色光明和合而生唯說作者爲生因故作者是何彼計勝性丈夫自在時及微塵爲能作者
또한 대혜여, 일곱 가지 자성(自性)이 있나니 말하자면 집자성(集自性)7)ㆍ성자성(性自性)8)ㆍ상자성(相自性)9)ㆍ대종자성(大種自性)10)ㆍ인자성(因自性)11)ㆍ연자성(緣自性)12)ㆍ성자성(成自性)13)이다.
010_0927_a_06L復次大慧有七種自性集自性性自性相自性大種自性因自性緣自性成自性
또한 대혜여, 일곱 가지 제일의(第一義)가 있나니 말하자면 마음으로 행하는 것[心所行], 지혜로 행하는 것[智所行], 이견[二見:斷常]으로 행하는 것, 이견을 초월하여 행하는 것[超二見所行], 외아들같이 생각하는 보살지위를 초월하여 행하는 것[超子地所行], 여래가 행하는 것[如來所行], 여래가 스스로 깨달은 바른 지혜로 행하는 것[如來自證智所行]이다.
010_0927_a_08L復次大慧七種第一義所謂心所行智所行見所行超二見所行超子地所行來所行如來自證聖智所行
대혜여, 이것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일체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법자성(法自性)이고 제일의심(第一義心)이다. 이 마음으로 여래는 세간ㆍ출세간의 가장 뛰어난 법을 성취하며, 이 성스러운 지혜의 눈[聖慧眼]으로 고유한 모습과 공통된 모습[自共相:自相共相]에 들어가 여러 가지를 편안히 세우고 그 편안히 세운 것은 외도의 나쁜 견해와 함께 하지 않는다.
대혜여, 무엇을 외도의 나쁜 견해라 하는가? 말하자면 경계는 스스로 분별하여 나타나는 것임을 알지 못하고 자성 제일의에서 유(有)를 보고 무(無)를 보아 언설을 일으키는 것이다.
010_0927_a_11L大慧是過去未來現在一切如來正等覺法自性第一義心以此心成就如來世閒出世閒最上法以聖慧眼自共相種種安立其所安立不與外道惡見共大慧云何爲外道惡見不知境界自分別現於自性第一義見有見無而起言說
대혜여, 내가 지금 마땅히 설하기를, ‘만약 경계가 환(幻)과 같이 자기 마음에서 나타나는 것임을 알면 곧 방생과 3유(有:三界)의 괴로움과 무지(無知)와 애업(愛業:탐애의 業因)의 인연이 소멸한다’고 하리라.
대혜여, 여러 사문 바라문이 망령되어 헤아려 있다거나 있지 않다거나, 인과(因果) 밖에서 모든 사물이 나타나 한때[依時] 머문다 하고, 혹은 헤아리되 온(蘊)ㆍ처(處)ㆍ계(界)는 인연에 의하여 생하고 머무르며, 존재하였다가 있음[有]이 끝나면 곧 소멸한다고 한다.
010_0927_a_18L大慧我今當說若了境如幻自心所現則滅妄想三有苦及無知愛業緣大慧有諸沙門婆羅門妄計非有及有於因果外現諸物依時而住或計蘊依緣有已卽滅
010_0927_b_02L대혜여, 그들이 상속한다거나 작용한다거나 생긴다거나 멸ㆍ존재[諸有]ㆍ열반ㆍ도(道)ㆍ업(業)ㆍ과(果)ㆍ제(諦)라고 하는 것은 파괴단멸론(破壞斷滅論)이다. 왜냐하면 현재의 법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며 근본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010_0927_a_23L大慧彼於若相續若作用若生若滅若諸有若涅槃若道若業若果若諦是破壞斷滅論何以不得現法故不見根本故
대혜여, 비유하면 병이 깨어지면 병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 불에 그을린 종자는 싹이 날 수 없는 것과 같이 이것 또한 그와 같다. 만약 온ㆍ처ㆍ계의 법이 이미 나타났다가 반드시 멸하는 것이라면 마땅히 알라. 이것은 곧 상속하여 생김이 없을 것이니, 인(因)이 없는 까닭이며 다만 이것은 자기 마음으로 허망하게 본 것이니라.
010_0927_b_03L大慧如甁破不作甁事又如燋種不能生此亦如是若蘊處法已現當滅應知此則無相續生以無因故但是自心虛妄所見
또한 대혜여, 만약 본래 무(無)ㆍ유(有)ㆍ식(識)의 세 가지 인연이 합하여 생긴다면 거북이도 마땅히 털이 나야 하고 모래에서 마땅히 기름이 날 것이니, 그대의 주장[宗:宗旨, 근본]은 무너지고 결정의(決定義)에 어긋나며 행하는 일의 사업도 모두 헛되어 이익이 없다.
010_0927_b_07L復次大慧若本無三緣合生龜應生毛沙應出油汝宗則壞違決定義所作事業悉空無益
대혜여, 셋이 합하여 인연이 되면 이것은 인과의 성품[因果性]으로 있다고 말할 것이다. 과거ㆍ현재ㆍ미래에 무(無)에서 유(有)가 생기니 이것은 각상지(覺想地)에 의지하여 머무는 자가 가지고 있는 이치의 가르침과 자기의 나쁜 견해에 훈습되어 있는 습기로 이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이다.
010_0927_b_09L大慧三合爲緣是因果性可說爲有未來從無生有此依住覺想地所有理教及自惡見熏習餘氣如是說
대혜여, 어리석은 범부는 나쁜 견해에 씹히고 삿된 견해에 어리석게 취하여 지혜가 없어 허망하게 일체지(一切智)를 설한다고 말한다.
010_0927_b_13L大慧愚癡凡夫惡見所噬邪見迷醉無智妄稱一切智說
대혜여, 또 사문과 바라문이 모든 법을 살필 때 자기 성품이 없어 허공의 구름 같고, 빙빙 도는 불 수레바퀴 같고, 건달바성(신기루) 같고, 환(幻)과 같고, 불꽃 같고, 물속의 달 같고, 꿈에서 보이는 것 같으며, 자기 마음을 떠나지 않은 것인데 무시이래의 허망한 견해 때문에 일체법이 밖에 있다고 한다.
010_0927_b_14L大慧有沙門婆羅門觀一切法皆無自性如空中雲如旋火輪如乾闥婆城如焰如水中月如夢所見不離自由無始來虛妄見故取以爲外
이렇게 살피고 나서 분별의 연(緣)을 끊고 망심(妄心)이 가지는 명의(名義)를 떠나 몸과 재물[物]과 머무는 곳과 일체가 다 장식(藏識)의 경계임을 알며, 능취(能取)와 소취(所取) 그리고 생기고[生] 머물고[住] 멸함[滅]이 없음을 알고, 이와 같이 항상 사유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010_0927_b_18L是觀已斷分別緣亦離妄心所取名知身及物幷所住處一切皆是藏識境界無能所取及生住滅如是思惟恒住不捨
010_0927_c_02L대혜여, 이 보살마하살은 반드시 생사 열반 두 종류의 평등함을 얻어 대비방편과 무공용행(無功用行)으로 중생이 환과 같고 그림자 같이 연을 따라 일어남을 관하고, 일체 경계가 마음을 떠나서는 얻지 못함을 알며, 상이 없는[無相] 도를 행하여 보살의 지위에 올라 삼매의 경계에 머문다.
010_0927_b_22L大慧此菩薩摩訶薩不久當得生死涅槃二種平等大悲方便無功用行觀衆生如幻如影從緣而起知一切境界離心無得行無相道漸昇諸地住三昧境
삼계가 모두 오직 자기 마음임을 요달(了達)하고 환과 같은 선정[如幻定]을 얻어 온갖 영상(그림자)을 끊고 지혜를 성취하며 무생법(無生法)을 증득한다. 그리고 금강유삼매(金剛喩三昧)에 들어 반드시 불신(佛身)을 얻어 항상 여여(如如)함에 머물러 모든 변화를 일으키는 힘에 통달하고 자재할 것이다.
010_0927_c_03L了達三界皆唯自心得如幻定絕衆影像成就智慧證無生法入金剛喩三昧當得佛身恒住如如起諸變化力通自在
대혜여, 방편으로 장엄하게 꾸미고 많은 불국토에 노닐며 모든 외도와 마음과 뜻과 식(識)을 떠나 여래의 몸을 이룬다.
010_0927_c_06L方便以爲嚴飾遊衆佛國離諸外道及心意識轉依次第成如來身
대혜여, 보살마하살이 불신을 얻고자 하면 온(蘊)ㆍ계(界)ㆍ처(處)와 마음의 인연이 짓는 바의 생(生)ㆍ주(住)ㆍ멸법(滅法)과 희론의 분별을 멀리 떠나야 한다. 다만 심량(心量)14)에 머물러 3유(有)는 시작 없는 때부터 내려오는 망령된 습기로 일어나는 것을 관찰한다. 불지(佛地)는 무상(無相)이요 무생(無生)이며 스스로 증득한 성법(聖法)임을 사유한다. 마음의 자재로움과 무공용행(無功用行)을 얻어 여의보(如意寶)가 뜻대로 몸을 나타내는 것같이 오직 마음뿐임을 통달하여 점점 모든 지(地)에 들어가게 한다. 이런 까닭으로 대혜여, 보살마하살은 스스로를 교화하는 방법[自悉檀]으로 잘 배워 닦아야 한다.”
010_0927_c_08L菩薩摩訶薩欲得佛身應當遠離處心因緣所作生住滅法戲論分別但住心量觀察三有無始時來妄習所起思惟佛地無相無生自證聖法得心自在無功用行如如意寶隨宜現身令達唯心漸入諸地是故大慧菩薩摩訶薩於自悉檀應善修學
大乘入楞伽經卷第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능가성(楞伽城):능가(楞伽)라는 뜻은 “가기 어렵다.”는 의미이고, 능가성은 마라산 정상에 있다고 한다.
  2. 2)삼십구문(三十九門):이것은 경문(經文)의 장단(章段)을 가리키는 말이다.
  3. 3)원가(元嘉):중국 남조 송나라 3대 황제 문제(文帝) 때의 연호이다.
  4. 4)건호(建號):본래는 “연호를 제정한다.”는 의미이나, 본문에서는 원가(元嘉)라는 연호를 사용한 시기로 번역하였다. 그 이유는 연가 1년은 424년이고 발타가 경문을 번역한 해는 연가 12년, 곧 435년이기 때문이다. “연호를 제정한 해”로 번역하면 시기가 맞지 않아 “연호가 사용된 시기”로 번역하였다.
  5. 5)연창(延昌):북위 선무제 때 사용하던 연호이다. 512년에서 514년까지의 시기이다.
  6. 6)짐(朕):당(唐) 고종(高宗)의 황후였던 측천무후이다. 측천무후는 690년 국호를 주(周)로 고치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15년 동안 중국을 통치하였다. 그래서 여기에서 황제가 자신을 가리킬 때 쓰는 용어인 짐(朕)을 사용한 것이다.
  7. 7)부촉(咐囑):부처님이 불법의 보호와 전파를 다른 이에게 맡겨 부탁하는 것을 말한다.
  8. 8)구시(久視):측천무후가 주(周)를 세운 후에 사용했던 연호이다.
  9. 9)임종기율(林鐘紀律):임종은 고대 십이율려(十二律呂) 중 음률(陰律)에 속하는 데, 달로는 6월에 해당한다.
  10. 10)염제사신(炎帝司辰):염제는 중국 고대 삼황 중 신농씨(神農氏)인데, 적제(赤帝) 또는 화제(火帝)라고도 한다. 여름을 관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11. 11)삼본(三本):『대승입능가경(大乘入楞伽經)』은 최종적으로 네 번째 번역이다. 이 최종 번역 이전에 세 가지 번역본이 있었는데, 첫째는 남조 송나라 때 발타가 번역한 것이고, 두 번째는 북위(北魏) 시기 보리유지가 번역한 것이며, 세 번째는 당(唐)나라 구시(久視) 원년(元年) 5월 5일에 실차난타(实叉难陀)가 번역한 것이다. 삼본은 이 세 가지 번역본을 가리킨다.
  12. 12)계향(戒香):계율을 잘 지키고 갖은 공덕(功德)이 쌓여 다른 사람들이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된 것을 비유한 말이다.
  13. 13)사변(四辯):부처와 보살이 설법할 때 발휘하는 지혜와 말솜씨를 말한다.
  14. 1)명(名:사물의 가명)ㆍ상(相:사물의 색상)ㆍ망상(妄想:허망된 생각)ㆍ정지(正智:정견의 지혜)ㆍ여여(如如:불변의 진여)를 말한다.
  15. 2)변계소집성(邊計所執性)ㆍ의타기성(依他起性)ㆍ원성실성(圓成實性)을 말한다.
  16. 3)능견상(能見相)으로 진여에서 최초로 일어나는 대상을 인식하는 마음이다.
  17. 4)진여가 최초 움직인 상태이다.
  18. 5)진실의 모양이다.
  19. 6)승인(勝因)으로 물질의 원리이다.
  20. 7)온갖 선[萬善]을 모으는 것이다.
  21. 8)온갖 선의 성(性)이 안에 있는 것이다.
  22. 9)온갖 선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23. 10)대종은 4대(大)이다. 4대는 없는 곳이 없는 것이다.
  24. 11)대종(大種)이 일어나는 원인이 마음임을 말한다.
  25. 12)제일의심(第一義心)을 돕는 자성을 말한다.
  26. 13)인연이 합하여 과(果)를 성취함을 말한다.
  27. 14)능연(能緣)과 소연(所緣)을 여의고 무심(無心)에 머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