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0_0965_b_01L대승입능가경 제6권
010_0965_b_01L大乘入楞伽經卷第六


대주 우전국 실차난타 한역
김진철 번역
010_0965_b_02L大周于闐國三藏法師實叉難陁奉勅譯


7. 변화품(變化品)
010_0965_b_03L變化品第七

그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무슨 까닭으로 아라한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시며, 무슨 까닭으로 반열반(般涅槃)의 법의로 중생이 불도를 이룬다고 말씀하셨습니까?
010_0965_b_04L爾時大慧菩薩摩訶薩復白佛言如來何故授阿羅漢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何故復說無般涅槃法衆生得成佛道
무슨 까닭으로 성불하시고 반열반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는 한 자도 설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으며, 여래는 항상 선정에 있어서 깨달음[覺]도 없고 관찰함[視]도 없다고 하셨습니까?
010_0965_b_08L又何故說從初得佛至般涅槃於其中間不說一字又言如來常在於定無覺無觀
또 말씀하시기를 불사(佛事)는 모두 변화[化:化現]하여 지은 것이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모든 식은 찰나에 변하여 허물어진다고 하시고, 또 금강신이 항상 따르며 호위하여 보호한다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전제(前際:과거)를 알지 못하나 반열반은 있다고 하시며, 또 현재 마(魔)와 마의 업이 있다고 하시고, 또 다른 과보[報]가 있으니 이른바 전차(旃遮)바라문의 여인의 일,1) 손타리외도(孫陀利外道)의 여인의 일과, 빈 발우로 돌아오신 일 등의 일입니다.
010_0965_b_10L又言佛事皆是化作又言諸識剎那變壞又言金剛神常隨衛護又言前際不可知而說有般涅槃又現有魔及以魔業有餘報旃遮婆羅門女孫陁利外道女及空鉢而還等事
세존이시여, 이미 이와 같은 업장이 있으신데 어떻게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이루었으며, 이미 일체종지를 이루셨는데 어떻게 이와 같은 모든 허물을 벗지 못합니까?”
010_0965_b_15L世尊旣有如是業障云何得成一切種智旣已成於一切種智云何不離如是諸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희를 위하여 설하리라.
대혜여, 나는 무여열반계(無餘涅槃界)를 위하는 까닭에 비밀히 권하여 그들로 하여금 보살행을 닦게 하고, 이 세계와 다른 세계에 있는 모든 보살들이 마음으로 성문의 열반을 즐겨 구하는 것이 있거늘 그 마음을 버리고 나아가 큰 행[大行]을 닦게 하려고 이렇게 설한 것이다. 또 변화불(變化佛:化身佛)이 변화한 성문에게 기별(記別:수기)을 주는 것은 법성불(法性佛)이 아니다.
010_0965_b_17L諦聽當爲汝說大慧我爲無餘涅槃界故密勸令彼修菩薩行此界他土有諸菩薩心樂求於聲聞涅槃捨是心進修大行故作是說又變化佛與化聲聞而授記別非法性佛
010_0965_c_02L대혜여, 성문에게 수기를 준 것은 비밀의 설법이다.
대혜여, 부처님과 스승이 차별이 없다는 것은 혹장(惑障:煩惱障)을 끊음에 의하여 해탈의 한 맛[一味]이기 때문이며, 지장(智障:所知障)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지장은 꼭 법무아(法無我)의 성품을 보아야 청정해지기 때문이다. 번뇌장은 인무아(人無我)를 보고 의식(意識)을 버리고 떠나면 이때 처음 장식(藏識)의 습기를 끊어 멸하게 되나, 법장(法障:智障)을 해탈하여야 바야흐로 영원한 청정을 얻는 것이다.
010_0965_b_22L授聲聞記是秘密說大慧佛與二乘無差別者據斷惑障解脫一味謂智障智障要見法無我性乃淸淨煩惱障者見人無我意識捨離時初斷藏識習滅法障解脫方得永
대혜여, 나는 본래부터 머무는 법[本住法]에 의하여 이 비밀의 말을 하는 것이며, 앞의 부처님과 뒤의 부처님의 말씀이 다르지 않으니, 이와 같이 모든 문자를 갖춘 까닭이다.
010_0965_c_07L大慧我依本住法作是密語非異前佛後更有說先具如是諸文字故
대혜여, 여래는 바르게 알아 허망한 생각이 없고 생각을 기다려 그 후에 법을 설하는 것이 아니다. 여래는 오래 전에 이미 네 가지 습기[四種習氣:四住번뇌]를 끊고 두 가지 죽음을 떠나 두 가지 장애(번뇌장ㆍ소지장)를 제거하였다.
010_0965_c_08L大慧如來正知無有妄念不待思慮然後說法如來久已斷四種習離二種死除二種障
대혜여, 뜻과 의식과 안식(眼識:五識) 등 일곱 가지 식은 습기가 인이 되니, 이것은 찰나의 성품으로 무루선(無漏善)을 떠난 것이고 유전하는 법도 아니다.
010_0965_c_11L大慧意及意識眼識等七習氣爲因是剎那性離無漏善非流轉法
대혜여, 여래장이란 항상함으로 생사에 유전하여 열반고락의 인이 되나니 어리석은 범부는 알지 못하고 허망하게 공에 집착한다.
010_0965_c_13L大慧如來藏者生死流轉及是涅槃苦樂之因凡愚不知妄著於空
대혜여, 변화하는 여래(화신불)는 금강역사가 항상 따라 호위하여 보호하나, 진실한 부처님은 아니다. 진실한 여래는 모든 한량(限量)을 떠나서, 2승과 외도는 능히 알지 못한다. 현재의 법락에 머물러 지인(智忍)을 성취하여 금강역사의 보호를 빌리지 않는다. 일체의 화불(化佛)은 업에서 생하는 것이 아니어서 부처가 아니요 또한 부처가 아님도 아니다. 비유하면 도공[陶師]이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서 만들듯이 화불도 또한 그러하다. 온갖 모양을 구족하여 법을 연설하나 능히 스스로 깨달은 바른 지혜로 행하는 경계는 설할 수 없다.
010_0965_c_15L大慧變化如來金剛力士常隨衛護非眞實佛眞實如來離諸限量二乘外道所不能知住現法樂成就智忍不假金剛力士所護一切化佛不從業生非卽是佛亦非非佛譬如陶師衆事和合而有所作化佛亦爾衆相具足而演說法然不能說自證聖智所行之境
또한 대혜여, 모든 어리석은 사람은 6식이 멸하는 것을 보고 단견을 일으키고 장식(藏識)을 깨닫지 못하여 상견(常見)을 일으킨다.
010_0965_c_22L復次大慧諸凡愚人見六識滅起於斷見不了藏識起於常見
010_0966_a_02L대혜여, 자기 마음이 본제(本際)를 분별하기 때문에 얻지 못한다. 이 분별을 떠나면 곧 해탈을 얻어 네 가지 습기를 끊고, 일체의 허물을 떠나는 것이다.”
010_0965_c_24L大慧自心分別是其本際故不可得離此分別卽得解脫四種習斷離一切過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0966_a_03L爾時世尊重說頌言

3승(乘)과 승 아님[非乘]에는
부처님의 열반 없으나
모두 여래가 수기를 주어
온갖 허물과 나쁜 것을 떠났다 말하였느니라.
010_0966_a_04L三乘及非乘
無有佛涅槃
悉授如來記
說離衆過惡

구경의 지혜와
무여열반 성취하여
나아가 겁내고 하열한 사람 이끌려고
이 비밀한 뜻에 의해 말하노라.
010_0966_a_06L成就究竟智
及無餘涅槃
誘進怯劣人
依此密意說

모든 부처님 얻으신 지혜로
이와 같은 도 연설하시니
오직 이것뿐 다시 다른 것은 아니니
그래서 그들은 열반이 없느니라.
010_0966_a_07L諸佛所得智
演說如是道
惟此更非餘
故彼無涅槃

욕계[欲]ㆍ색계[色]ㆍ유(有)의 모든 견해
이와 같은 네 가지 습기는
의식(意識)에서 생겨나는 것
장식[藏]과 뜻[意]에도 또한 있느니라.
010_0966_a_08L欲色有諸見
如是四種習
意識所從生
藏意亦在中

의식과 안식[眼] 등이 무상함 보고
그래서 단견[斷]을 설하고
미혹하여 의식과 장식이 항상하다 하여
삿된 지혜로 열반이라 말하느니라.
010_0966_a_10L見意識眼等
無常故說斷
迷意藏起常
邪智謂涅槃

8. 단식육품(斷食肉品)
010_0966_a_11L大乘入楞伽經斷食肉品第八

그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저희를 위하여 고기를 먹거나 먹지 않는 공덕과 허물을 말씀하시어 저와 모든 보살이 그 뜻을 알고 나서 미래ㆍ현재의 과보와 습기에 훈습되어 식육하는 중생을 위하여 연설하여, 고기 맛을 버리고 법의 맛을 구하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일체 중생이 대비심을 일으켜 다시 서로 친애하여 외아들 생각하듯이 보살지에 머물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며, 2승의 경지가 잠시 머물러 쉬어 끝내 마땅히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이루게 하여 주십시오.
010_0966_a_12L爾時大慧菩薩摩訶薩復白佛言願爲我說食不食肉功德過失及諸菩薩摩訶薩知其義已爲未來現在報習所熏食肉衆生而演說之令捨肉味求於法味於一切衆生起大慈心更相親愛如一子想住菩薩地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或二乘地暫時止息究竟當成無上正覺
세존이시여, 로가야(路迦耶) 등 모든 외도의 무리들이 유무(有無)의 견해를 일으키어 단견과 상견에 집착하지만 오히려 육식을 막고 금하여 식육을 허락하지 않거늘, 하물며 여래ㆍ응ㆍ정등각께서는 대비로 품어 길러 세간이 믿고 의지하는 바인데 나와 남에게 모두 고기 먹기를 허락하시겠습니까?
010_0966_a_20L路迦耶等諸外道輩起有無見執著斷常尚有遮禁不聽食肉何況如正等覺大悲含育世所依怙許自他俱食肉耶
010_0966_b_02L거룩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대자비를 갖추시고 세간을 불쌍히 여기시고 중생을 평등하게 보시기를 마치 외아들같이 하시니, 원하건대 식육의 허물과 나쁜 점과 먹지 않은 공덕을 해설하시어 저와 모든 보살들이 듣고 나서 봉행하여 널리 남을 위하여 설하게 하소서.”
010_0966_a_24L善哉世尊具大慈悲哀愍世閒等觀衆生猶如一子願爲解說食肉過惡不食功德令我及與諸菩薩等聞已奉行廣爲他說
그때 대혜보살이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0966_b_04L爾時大慧菩薩重說頌言

보살마하살이
무상각(無上覺) 뜻으로 구하는데
술과 고기 그리고 파 등을
먹어야 합니까, 먹지 말아야 합니까?
010_0966_b_05L菩薩摩訶薩
志求無上覺
酒肉及與蔥
爲食爲不食

어리석은 범부는 고기를 탐내어 즐기며
더러운 냄새, 이름도 부를 수 없어
그들은 악한 짐승과 같거늘
어떻게 고기를 먹겠습니까?
010_0966_b_07L愚夫貪嗜肉
臭穢無名稱
與彼惡獸同
云何而可食

먹는 자 어떤 허물 있으며
먹지 않으면 어떤 덕이 있습니까?
오직 원하옵건대 가장 수승하신 세존께서
저희를 위하여 자세히 연설하여 주소서.
010_0966_b_08L食者有何過
不食有何德
惟願最勝尊
爲我具開演

그때 부처님께서 대혜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대혜여,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하여라. 내가 마땅히 너희를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대혜여, 일체 모든 고기는 너희와 한량없는 인연이 있으니 보살은 그 가운데서 마땅히 슬퍼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어 마땅히 먹지 말도록 해야 한다. 내가 지금 너희를 위하여 그 일부분만 말하리라.
010_0966_b_09L爾時佛告大慧菩薩摩訶薩言大慧諦聽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分別解說大慧一切諸肉有無量緣菩薩於中當生悲愍不應噉食我今爲汝說其少分
대혜여, 일체 중생은 무시이래로 생사 중에서 끊임없이 윤회하여 일찍이 부모ㆍ형제ㆍ남녀ㆍ권속과 나아가 친구와 친애하는 이ㆍ모시는 이ㆍ부리는 이가 되지 않음이 없었고, 생을 바꾸어 새나 짐승의 몸을 받았거늘 어떻게 그 가운데서 그것을 취하여 먹겠는가?
010_0966_b_14L大慧一切衆生從無始來生死中輪迴不息靡不曾作父母兄弟男女眷屬乃至朋友親愛侍使易生而受鳥獸等身云何於中取之而食
대혜여, 보살마하살은 모든 중생을 관찰하되 자기 몸과 같이 여기고, 고기를 생각하되 모두 생명이 있는 가운데서 나온 것인데 어떻게 먹겠는가?
010_0966_b_17L大慧菩薩摩訶薩觀諸衆生同於己念肉皆從有命中來云何而食
대혜여, 모든 나찰들도 나의 이 말을 듣고 마땅히 고기를 끊었거늘 하물며 법을 좋아하는 사람이랴.
010_0966_b_19L諸羅剎等聞我此說尚應斷肉樂法人
대혜여, 보살마하살은 있는 곳이나 태어나는 곳에서 모든 중생을 보되 모두 친속이라 여기며, 나아가 자비로운 생각으로 외동자식 생각하듯이 한다.그러므로 반드시 일체 고기를 먹지 않는다.
010_0966_b_21L大慧菩薩摩訶薩在在生處觀諸衆生皆是親屬乃至慈念如一子想是故不應食一切肉
010_0966_c_02L대혜여, 길거리 시장에서 고기를 파는 모든 사람들이 개ㆍ말ㆍ사람ㆍ소 등의 고기를 가지고 이익을 얻고자 파는데 이와 같이 잡되고 더러운 것을 어떻게 먹겠는가?
010_0966_b_23L大慧衢路市肆諸賣肉人或將犬馬人牛等肉爲求利故而販鬻之如是雜穢云何可食
대혜여, 일체 모든 고기는 모두 정혈(精血)과 더러운 것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청정함을 구하는 사람이 어떻게 먹겠는가?
010_0966_c_03L大慧一切諸肉皆是精血污穢所成求淸淨人云何取食
대혜여, 고기를 먹는 사람을 중생이 보면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는데, 자비심을 닦는 이가 어떻게 고기를 먹겠는가?
010_0966_c_05L大慧食肉之人衆生見之悉皆驚怖修慈心者云何食肉
대혜여, 비유하면 물고기를 잡는 사냥꾼과 그물로 새를 잡는 모든 악인 등은 개가 보면 놀라서 짖고 짐승이 보면 달아나니 공중에서 날거나 물과 땅에 사는 일체 중생이 그를 보면 모두 생각하기를, ‘이 사람은 호흡[氣息]이 마치 나찰과 같으니 지금 여기에 이르면 반드시 나를 죽이리라’고 한다. 그리고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모두 달아나 피하듯이, 고기를 먹는 사람 또한 이와 같다. 그러므로 보살은 자비로운 행을 닦으면서 마땅히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010_0966_c_07L大慧譬如獵師及旃陁羅捕魚網鳥諸惡人等狗見驚吠獸見奔走空飛水住一切衆生若有見之咸作是念此人氣息猶如羅剎今來至此必當殺我爲護命故悉皆走避食肉之人亦復如是是故菩薩爲修慈行不應食肉
대혜여, 무릇 고기를 먹는 이는 몸에서 더러운 냄새가 나고 악명(惡名)이 유포되어 현성(賢聖)과 선한 사람은 친하려 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보살은 마땅히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010_0966_c_13L大慧夫食肉者身體臭穢惡名流布賢聖善人不用親狎是故菩薩不應食肉
대혜여, 무릇 피와 고기는 많은 신선들이 버리는 것이며, 모든 성인들도 먹지 않는다. 그러므로 보살은 마땅히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010_0966_c_15L大慧夫血肉者衆仙所棄群聖不食是故菩薩不應食肉
대혜여, 보살은 중생의 신심을 보호하고 불법을 비방함이 생기지 않게 하고,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까닭으로 반드시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010_0966_c_16L大慧菩薩爲護衆生信心令於佛法不生譏謗以慈愍故不應食肉
대혜여, 만약 나의 제자가 고기를 먹으면 모든 세상 사람들이 모두 비방하는 마음을 품어 말하기를, ‘어떻게 사문은 청정행을 닦는 사람인데 하늘과 신선이 먹는 맛(음식)을 버리고 마치 악한 짐승같이 고기를 먹고 배를 채우며 세간에 다니면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놀라고 두려움을 품게 하고, 청정한 행을 무너뜨리며 사문의 도를 잃으려 하는가’라고 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불법 가운데서 항복하는 행[調伏行:三味耶戒]을 하지 않기에 보살이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중생을 보호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마음이 생기지 않게 반드시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010_0966_c_18L大慧若我弟子食噉於肉令諸世人悉懷譏謗而作是言云何沙門修淨行人棄捨天仙所食之味猶如惡獸食肉滿腹遊行世閒令諸衆生悉懷驚怖壞淸淨行失沙門道是故當知佛法之中無調伏行菩薩慈愍爲護衆生令不生於如是之心不應食肉
010_0967_a_02L대혜여, 사람고기를 태우면 그 냄새가 고약하듯이 다른 고기도 태우면 이와 같아 차별이 없는데, 어떻게 그 가운데 먹고 안 먹고 함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일체 청정함을 즐기는 자는 마땅히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010_0967_a_02L大慧如燒人肉其氣臭穢與燒餘肉等無差別云何於中有食不食是故一切樂淸淨者不應食肉
대혜여, 모든 선남자ㆍ선여인은 무덤 사이나 나무 아래 고요한 곳에서 고요히 수행하거나, 혹은 자비심[慈心]에 머무르며, 혹은 주술(呪術)을 지니거나, 혹은 해탈을 구하거나, 혹은 대승에 나아가다가 고기를 먹는 까닭에 일체에 장애가 되어 성취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보살이 나와 남을 이롭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010_0967_a_05L大慧諸善男女塚閒樹下阿蘭若處寂靜修行或住慈心或持呪術或求解脫或趣大乘以食肉故一切障㝵不得成就是故菩薩欲利自他不應食肉
대혜여, 무릇 고기를 먹는 이는 그 고기의 형색을 보면 이미 좋은 맛을 탐내는 마음을 내나니 보살은 일체 중생을 사랑하는 생각이 마치 자기 몸같이 여기는데 어떻게 그것을 보고 먹을 생각을 내는가? 그러므로 보살은 마땅히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010_0967_a_09L大慧夫食肉者見其形色則已生於貪滋味心菩薩慈念一切衆生猶如己身云何見之而作食想是故菩薩不應食肉
대혜여, 무릇 고기를 먹는 이는 모든 하늘이 멀리 떠나나니, 입 냄새가 항상 고약하고, 잠자면 꿈이 편안하지 않으며 깨고 나면 근심하고 두려워하게 된다. 나아가 야차ㆍ악귀가 그 정기를 빼앗아가며, 마음에 놀라고 두려움이 많고, 먹어도 만족함을 알지 못하고, 질병이 증장하고 부스럼과 옴이 쉽게 생기며, 항상 모든 벌레가 쪼아 먹으며, 능히 먹지 못하는 것들은 이 옴을 깊이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010_0967_a_12L大慧夫食肉者諸天遠離口氣常臭睡夢不安覺已憂悚夜叉惡鬼奪其精氣心多驚怖食不知足增長疾病易生瘡癬恒被諸蟲之所唼食不能於食深生厭離
대혜여, 내가 항상 말하되 ‘무릇 먹는 음식은 자식의 살이라는 생각을 하라’ 하였거늘, 다른 음식도 그러한데 어떻게 제자에게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겠느냐?
010_0967_a_17L大慧我常說言凡所食噉作子肉想餘食尚然云何而聽弟子食肉
대혜여, 고기는 좋은 것도 아니요, 깨끗하지도 않으며, 모든 죄악이 생기고, 모든 공덕을 없애니 모든 신선과 성인들이 버리는 것이거늘 어떻게 제자에게 먹는 것을 허락하겠느냐? 만약 먹기를 허락하셨다고 말하면 이 사람은 나를 비방하는 것이다.
010_0967_a_19L大慧肉非美好肉不淸淨生諸罪惡敗諸功德諸仙聖人之所棄捨云何而許弟子食耶若言許食此人謗我
010_0967_b_02L대혜여, 깨끗하고 좋은 음식이란 마땅히 알라. 이것은 멥쌀ㆍ좁쌀ㆍ보리ㆍ밀ㆍ콩ㆍ들기름ㆍ꿀 등이니 이것은 과거 모든 부처님이 허락하신 것으로, 내가 드러내어 말한 것은 나의 종족[種姓] 중에 모든 선남자ㆍ선여인이 마음에 청정한 믿음을 품고 오래 선근을 심었으며, 몸과 목숨과 재산을 탐하여 집착하지 않고, 일체를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기를 마치 자기 몸같이 여기는 사람이 마땅히 먹는 것이지만 모든 악한 습기로 호랑이와 이리 같은 성품을 가진 이는 마음으로 사랑하여 중히 여기지 않을 것이다.
010_0967_a_22L大慧淨美食者應知則是秔米粟米大小麥豆蘇油石蜜如是等類此是過去諸佛所許我所稱說我種性中諸善男女心懷淨信久植善根於身命財不生貪著慈愍一切猶如己身如是之人之所應食非諸惡習虎狼性者心所愛重
대혜여, 과거에 사자생(師子生)이라는 한 왕이 있었는데 고기 맛을 탐착하여 갖가지 고기를 먹었다. 이와 같이 그치지 않고 하다가 드디어는 사람을 먹기에 이르렀다. 신하와 백성이 견디지 못하고 모두 이반(離叛)하여 국왕의 지위를 잃고 큰 고뇌를 받았다.
010_0967_b_05L大慧過去有王名師子生耽著肉味食種種肉如是不已遂至食人臣民不堪悉皆離叛亡失國位受大苦惱
대혜여, 석제환인(釋提桓因:제석)은 천왕의 자리에 있으면서 과거에 고기를 먹던 남은 습기 때문에 몸이 변하여 매가 되어 비둘기를 쫓았다. 나는 그때 시비(尸毘)라는 왕이었는데, 그 비둘기를 불쌍히 여겨 내 몸의 살을 베어주어 그 비둘기 목숨을 대신하였다.
010_0967_b_08L大慧釋提桓因處天王位以於過去食肉餘習變身爲鷹而逐於鴿我時作王名曰尸毘愍念其鴿自割身肉以代其命
대혜여, 제석도 남은 습기로 또한 중생을 괴롭히는데, 하물며 남은 부끄러움도 없이 항상 고기를 먹는 자들이랴. 마땅히 알라. 고기를 먹으면 자기도 괴롭고 남도 괴롭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살은 마땅히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할 것이다.
010_0967_b_12L大慧帝釋餘習尚惱衆生況餘無慚常食肉者當知食肉自惱惱他是故菩薩不應食肉
대혜여, 옛날 한 왕이 말을 타고 놀 때 사냥을 하다가 말이 놀라 달려 험한 산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미 돌아갈 길이 없었고, 또 사람이 사는 곳과는 끊어져 있었다. 암사자가 있어 더불어 같이 놀다가 드디어는 추행하게 되어 여러 자식을 낳았다. 그 가장 큰 아들의 이름을 반족(班足)이라 하였다.
뒤에 왕이 되어 7억의 집을 거느렸다. 고기를 먹던 남은 습기로 고기가 아니면 먹지 않았다. 처음 새와 짐승을 먹다가 뒤에는 사람을 먹기에 이르렀다. 낳은 아들과 딸은 모두 나찰이었다.
010_0967_b_15L大慧昔有一王乘馬遊獵馬驚奔逸入於山險旣無歸路又絕人居有牝師子與同遊處遂行醜行生諸子息其最長者名曰班足後得作王領七億家食肉餘習非肉不食初食禽獸後乃至人所生男女悉是羅剎
그 몸을 바꾸어서는 다시 사자ㆍ승냥이ㆍ이리ㆍ호랑이ㆍ표범ㆍ독수리 등으로 태어나 사람 몸이 되고자 하였으나 끝내 얻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생사를 벗어나는 열반의 도이겠는가?
010_0967_b_21L轉此身已復生師子豺狼虎豹雕鷲等中欲求人身終不可得況出生死涅槃之道
010_0967_c_02L대혜여, 무릇 고기를 먹는 사람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과실(過失)이 있다.끊고 먹지 않으면 큰 공덕이 있는데도 어리석은 범부는 이와 같은 손해와 이익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너희를 위하여 연설하나니 무릇 고기란 것은 모두 다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010_0967_b_23L大慧夫食肉者有如是等無量過失斷而不食獲大功德凡愚不知如是損益是故我今爲汝開演凡是肉者悉不應食
대혜여, 무릇 살생하는 것은 대개 사람이 먹기 위함이니 만약 사람이 먹지 않으면 또한 죽일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고기를 먹으면 죽이는 것과 같은 죄가 된다. 기이하구나. 세간은 고기 맛에 탐착하여 사람 몸의 고기도 또한 먹거늘 하물며 새ㆍ짐승을 먹지 않겠는가? 맛을 탐하는 까닭에 널리 온갖 수단을 써서 그물을 곳곳에 펼쳐 놓아 물과 땅에 날고 걷는 모든 것이 살해되어 설사 자기가 먹지 않아도 돈을 탐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한다.
010_0967_c_04L大慧凡殺生者多爲人食人若不食亦無殺事是故食肉與殺同罪奇哉世閒貪著肉味於人身肉尚取食之況於鳥獸有不食者以貪味故廣設方便罝羅網罟處處安施陸飛行皆被殺害設自不食爲貪價直而作是事
대혜여, 세간에 다시 어떤 사람의 마음에 사랑과 불쌍히 여기는 것이 없고 오로지 참혹하고 포악함을 행하니 마치 나찰과 같아서 만약 중생의 몸이 살찐 것을 보면 곧 고기 생각을 내어 말하기를 이것은 먹음직하다 한다.
010_0967_c_10L大慧世復有人心無慈愍專行慘暴猶如羅剎若見衆生其身充盛便生肉想言此可食
대혜여, 세간에는 고기가 스스로 죽지 않거나 또한 남이 죽인 것도 아닌 고기는 없으나 마음으로 자기를 위해 죽였다고 의심되지 않는 것은 먹을 수 있다. 이런 뜻 때문에 나는 성문에게 이와 같은 고기를 먹게 허락한 것이다.
010_0967_c_13L大慧世無有肉非是自殺亦非他殺心不疑殺而可食者以是義故我許聲聞食如是肉
대혜여, 미래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나의 법에 출가하여 허망하게 비니(毘尼:계율)를 말하며 정법을 무너뜨리어 어지럽히고 나를 비방하여 말하기를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고 또한 스스로도 일찍이 드셨다’라고 한다.
010_0967_c_15L大慧未來之世有愚癡人於我法中而爲出家妄說毘尼壞亂正法誹謗於我言聽食肉亦自曾食
대혜여, 내가 만약 성문이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였다면 나는 곧 자비심에 머문 이, 관행(觀行)을 닦는 이, 두타(頭陀)를 행하는 이, 대승에 나아가는 이가 아니리니, 어떻게 모든 선남자나 선여인에게 권하여 ‘모든 중생을 외아들이라는 생각을 내어 일체의 고기를 끊으라’고 하겠느냐.
010_0967_c_18L大慧我若聽許聲聞食肉我則非是住慈心者修觀行者行頭陁者趣大乘者云何而勸諸善男子及善女人於諸衆生生一子想斷一切肉
대혜여, 나는 모든 곳에서 설하여 열 가지를 막고 세 가지를 허락한 것은 점점 금하고 끊어서 그들이 닦고 배우게 하려 한 것이다. 지금 이 경에서는 스스로 죽은 것이나, 남이 죽인 것이나, 무릇 고기는 일체를 다 끊어야 한다.
010_0967_c_22L大慧我於諸處說遮十種許三種者是漸禁斷令其修學今此經中自死他殺凡是肉者一切悉斷
010_0968_a_02L대혜여, 나는 일찍이 제자에게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또한 현재에도 허락하지 않았으며, 미래에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대혜여, 무릇 고기 먹는 것은 출가한 사람에게는 모두 부정한 것이다.
010_0968_a_02L大慧我不曾許弟子食肉亦不現許亦不當許大慧凡是肉食於出家人悉是不淨
대혜여, 만약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비방하기를, 여래는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였고, 스스로도 먹었다고 말하면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은 악업에 얽매여 반드시 영원히 이롭지 아니한 곳에 떨어진다.
010_0968_a_04L大慧若有癡人謗言如來聽許食肉亦自食者當知是人惡業所纏必當永墮不饒益處
대혜여, 나의 모든 거룩한 제자들은 범부의 단식(段食)2)도 먹지 않는데 하물며 피와 고기의 부정한 음식을 먹겠는가.
010_0968_a_07L大慧我之所有諸聖弟子尚不食於凡夫段食況食血肉不淨之食
대혜여, 성문ㆍ연각과 모든 보살도 또한 오직 법식(法食)뿐인데 어찌 하물며 여래이겠는가. 대혜여, 여래의 법신은 잡식(雜食)을 하는 몸이 아니다.
010_0968_a_09L大慧聲聞緣覺及諸菩薩尚惟法食豈況如來大慧如來法身非雜食身
대혜여, 나는 이미 일체 번뇌를 끊어 없애었고, 나는 이미 일체 습기를 깨끗이 씻었고, 나는 이미 모든 마음의 지혜를 잘 선택하였으며, 대비로 평등하게 널리 중생을 관찰하여 마치 외아들같이 여기는데 어떻게 성문 제자에게 아들의 고기를 먹게 허락하겠으며 하물며 스스로 먹겠는가. 이런 말은 타당하지 않다.”
010_0968_a_11L大慧我已斷除一切煩惱我已浣滌一切習氣我已善擇諸心智慧大悲平等普觀衆生猶如一子云何而許聲聞弟子食於子肉何況自食作是說者無有是處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설하셨다.
010_0968_a_15L爾時世尊重說頌言

모두 일찍이 친속이었고
온갖 더러움으로 성장한 것이고
모든 중생[含生:有情]이 두려워하니
그러므로 마땅히 먹지 말라.
010_0968_a_16L悉曾爲親屬
衆穢所成長
恐怖諸含生
是故不應食

일체 고기와 파
마늘ㆍ부추와 모든 술
이와 같은 부정물들을
수행자는 멀리 떠나라.
010_0968_a_18L一切肉與蔥
韭蒜及諸酒
如是不淨物
修行者遠離

또 항상 마유(麻油)와
또 모든 구멍 뚫린 침상을 떠나니
저 모든 작은 벌레들이
그 중에서 크게 놀라느니라.
010_0968_a_19L亦常離麻油
及諸穿孔牀
以彼諸細蟲
於中大驚怖

음식은 방일함을 내고
방일은 삿된 생각을 내며
삿된 생각에서 탐욕을 내나니
그러므로 마땅히 먹지 말지니라.
010_0968_a_20L飮食生放逸
放逸生邪覺
從覺生於貪
是故不應食

삿된 생각에 탐욕을 내므로
마음이 탐욕에 취하고
마음이 오랫동안 애욕에 취하면
생사에서 해탈 못하리.
010_0968_a_22L邪覺生貪故
心爲貪所醉
心醉長愛欲
生死不解脫

이익 위해 중생 죽이고
재물로써 모든 고기 사들이면
둘 다 이것이 악업이니
죽어 규환(叫喚)지옥 떨어지리라.
010_0968_a_23L爲利殺衆生
以財取諸肉
二俱是惡業
死墮叫喚獄
010_0968_b_02L
자기 위한 것이라 생각되지 않고 시키지도 않고 구하지 않은
이 세 가지를 청정하다 이름하나
세상에 이 같은 고기는 없는 것
먹는 이를 나는 꾸짖노라.
010_0968_a_24L不想不教求
此三種名淨
世無如是肉
食者我訶責

다시 서로를 먹으니
죽어서 악한 짐승 가운데 떨어져
더러운 냄새나고 미치리니
그러므로 마땅히 먹지 말라.
010_0968_b_03L更互相食噉
死墮惡獸中
臭穢而癲狂
是故不應食

사냥꾼ㆍ전다라
백정과 나찰[羅刹娑]
이들 무리 중에 태어나리니
이것은 모두 고기 먹은 과보이니라.
010_0968_b_04L獵師旃茶羅
屠兒羅剎娑
此等種中生
斯皆食肉報

먹고 나서 부끄러움도 없으면
날 때마다 항상 미치리니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이 혐오하는 바이라.
010_0968_b_05L食已無慚愧
生生常癲狂
諸佛及菩薩
聲聞所嫌惡

상협경(象脅經)과 대운경(大雲經)과
열반경과 앙굴마라경과
또 이 능가경에서
나는 모두 고기를 억제하여 끊게 하였느니라.
010_0968_b_07L象脅與大雲
涅槃央掘摩
及此楞伽經
我皆制斷肉

먼저 살생을 보고 듣고 의심남을 설하여
이미 일체 고기 끊게 하였으나
그 악습 때문에
어리석은 이 허망하게 분별하느니라.
010_0968_b_08L先說見聞疑
已斷一切肉
以其惡習故
愚者妄分別

탐욕이 해탈 막는 것같이
고기 등도 또한 그러하여
만약 그것을 먹는 이 있으면
능히 성도(聖道:열반)에 들지 못하리.
010_0968_b_09L如貪障解脫
肉等亦復然
若有食之者
不能入聖道

미래세 중생이
육식에 대해 어리석게 말하되
이 삼정육은 죄가 없다고 하면서
부처님께서는 우리들 먹는 것을 허락했다 하니라.
010_0968_b_11L未來世衆生
於肉愚癡說
言此淨無罪
佛聽我等食

정식(淨食:채식)도 약같이 하며
마치 자식의 살이라 생각해야 하나니
그러므로 수행자는
만족[知量:知足]할 줄 알고 걸식하여라.
010_0968_b_12L淨食尚如藥
猶如子肉想
是故修行者
知量而行乞

고기 먹으면 해탈 등지고
또 거룩한 표상(表相) 어기며
중생이 두려움 내나니
그러므로 마땅히 먹지 말지니라.
010_0968_b_13L食肉背解脫
及違聖表相
令衆生生怖
是故不應食

자비심에 편안히 머무는 자에게
나는 항상 고기 싫어하여 여의라 하였나니
사자와 호랑이와 이리들과
마땅히 더불어 함께 노니리라.
010_0968_b_15L安住慈心者
我說常厭離
師子及虎狼
應共同遊止

만약 술과 고기 등
일체를 다 먹지 아니하면
반드시 성현 중에 태어나
재물이 풍요하고 지혜 구족하리라.
010_0968_b_16L若於酒肉等
一切皆不食
必生賢聖中
豐財具智慧

9. 다라니품(陀羅尼品)
010_0968_b_17L大乘入楞伽經陁羅尼品第九

그때 부처님께서 대혜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대혜여, 과거ㆍ미래ㆍ현재 모든 부처님께서 이 경을 가지는 자를 옹호하고자 하시어 모두 능가경 주문을 연설하신다. 나도 지금 또한 설하노니 너희는 반드시 받아 지니도록 하여라.”
010_0968_b_18L爾時佛告大慧菩薩摩訶薩言大慧過去未來現在諸佛爲欲擁護持此經皆爲演說楞伽經呪我今亦說當受持
곧 주문을 설하셨다.
卽說呪曰
010_0968_c_02L
다냐타 도타도타 두타두타 바타바타 가타가타 아마례아마례
怛姪他覩吒覩吒都騃反下同二杜吒杜吒鉢吒鉢吒葛吒葛吒阿麽隸阿麽隸
비마례비마례 니메니몌 희몌희몌 바 몌바몌 가례가례 아라가례
毘麽隸毘麽隸你謎你謎呬謎呬謎扶可反謎縛謎葛隸葛隸十一揭囉葛隸十二
아타마타 저타돌타 기야 타살보 타 가체 랄쳬
阿吒末吒十三折吒咄吒十四耆若攘舸反二合吒薩普二合十五葛地稚計反下同刺地十六
발쳬 희몌희몌 제몌 저례저례 발리발리 반제비제 안제만
鉢地十七呬謎呬謎十八第謎十九折隸折隸二十鉢利鉢利二十一畔第毘第二十二案制滿
제 조 다 례 두다례 발다례 아계아계 마계마
二十三𪐴胝戶反下同去聲下同二十四杜茶㘑二十五鉢茶㘑二十六遏計遏計二十七末計末
계 자결자결례 디 몌디몌 희몌희몌 조조조조 투
二十八斫結斫結㘑二合二十九依字呼謎地謎三十呬謎呬謎三十一𪐴𪐴𪐴𪐴三十二
투투투 두두두 두호 두호두호두호 사바하
矩反
楮楮楮三十三杜杜杜三十四杜虎二合杜虎杜虎杜虎三十五莎婆訶三十六
010_0968_b_22L怛姪他睹咤睹咤都騃反下同二杜咤杜咤鉢咤鉢咤葛咤葛咤阿麽隸阿麽隸毘麽隸毘麽隸你謎你謎呬謎呬謎扶可反謎縛謎葛隸葛十一揭囉葛隸十二阿咤末咤十三折咤咄咤十四耆若攘舸反二合咤薩普二合十五稚計反下同剌地十六鉢地十七呬謎呬謎十八第謎十九折隸折隸二十鉢利鉢利二十一畔第毘二十二案制滿制二十三𪐴胝戶反下同去聲下同二十四杜茶㘑二十五鉢茶㘑二十六遏計遏計二十七計末計二十八斫結斫結㘑二合二十九依字呼謎地三十呬謎呬謎三十一𪐴𪐴𪐴𪐴三十二笞矩反楮楮楮三十三杜杜杜三十四杜虎二合杜虎杜虎杜虎三十五莎婆訶三十六

대혜여, 미래 세상 중에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하여 이 다라니를 해설하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일체의 사람과 사람 아닌 이[非人]와 모든 귀신들이 마음대로 하지 못할 것이요, 또한 어떤 이가 갑자기 악귀 속에 빠져 있을 때 백팔 번을 외우면 즉시 악귀가 달아날 것이다.
대혜여, 내가 다시 너를 위하여 다라니를 설한다.”
010_0968_c_13L大慧未來世中若有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爲他解說此陁羅尼當知此人不爲一切人與非人諸鬼神等之所得便若復有人卒中於惡爲其誦念一百八遍卽時惡鬼疾走而去大慧我更爲汝說陁羅尼
곧 주문을 설하셨다.
卽說呪曰

다냐타 발두마뎨비 발두미 혜 니혜녜혜니 례주라주례 호례호라
怛姪他鉢頭摩第鞞鉢頭迷去聲下同泥醯禰醯泥隸主羅主隸虎隸虎羅
호례 유례유례 파례파라파례 진 뎨빈뎨 반서마뎨 니라가례 사바
虎隸庾隸庾隸跛隸跛羅跛隸上聲呼第臏第畔逝末第尼羅迦隸十一莎婆

十二
010_0968_c_19L怛姪他鉢頭摩第鞞鉢頭迷去聲下同泥醯禰醯泥隸主羅主隸虎隸虎羅虎隸庾隸庾隸跛隸跛羅跛隸上聲第臏第畔逝末尼羅迦隸十一莎婆訶十二
010_0969_a_02L
대혜여,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남을 위하여 이 다라니를 해설하면 일체 하늘ㆍ용ㆍ야차ㆍ인비인(人非人) 등 모든 악한 귀신이 마음대로 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모든 나찰을 금지하고자 하는 까닭에 이 신비한 주문을 설하나니 만약 이 주문을 지니면 『입능가경』의 일체 문구를 받아 지니게 되어 모든 것을 구족하게 된다.”
010_0968_c_24L大慧若有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爲他解說此陁羅尼不爲一切天龍夜叉人非人等諸惡鬼神之所得便我爲禁止諸羅剎故說此神呪若持此呪則爲受持『入楞伽經』一切文句悉已具足

10. 게송품(偈頌品) ①
010_0969_a_07L大乘入楞伽經偈頌品第十之初

그때 세존께서 이 수다라의 자세한 뜻을 다시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0969_a_08L爾時世尊欲重宣此修多羅中諸廣義故而說偈言

모든 법 견고하지 않으며
모두 분별에서 생기느니라.
분별은 곧 공으로
분별할 대상도 존재하지 않느니라.
010_0969_a_10L諸法不堅固
皆從分別生
以分別卽空
所分別非有

허망하게 분별하기 때문에
곧 인식[識] 작용이 생기니
8식, 9식 여러 가지
바다의 그 많은 파랑 같으니라.
010_0969_a_12L由虛妄分別
是則有識生
八九識種種
如海衆波浪

습기 항상 증장하여
근(根)을 반연하여 견고히 붙어 있다가
마음 경계 따라 흐르니
쇠가 자석에 붙은 것 같으니라.
010_0969_a_13L習氣常增長
槃根堅固依
心隨境界流
如鐵於磁石

중생 의지하는 성품(의타기성)
모든 헤아림[計度] 떠나고
또 지혜로 아는 것[所知:소지장] 떠나면
의지처를 바꾸어[轉依] 해탈 얻으리.
010_0969_a_14L衆生所依性
遠離諸計度
及離智所知
轉依得解脫

여환(如幻)삼매 얻고
10지(地)를 뛰어넘어
심왕(心王)을 볼 때는
생각과 식 다 멀리 떠나리라.
010_0969_a_16L得如幻三昧
超過於十地
觀見心王時
想識皆遠離

그때 마음이 전의(轉依)하면
곧 항상 머물 곳이므로
연화궁 속에서
환(幻)의 경계 일어나리라.
010_0969_a_17L爾時心轉依
是則爲常住
在於蓮花宮
幻境之所起

이미 그 궁전에 머물고 나서
자재하여 공용(功用) 없이
모든 중생 이익하니
온갖 색의 마니보주 같으니라.
010_0969_a_18L旣住彼宮已
自在無功用
利益諸衆生
如衆色摩尼

유위(有爲)와 무위(無爲)도 없고
오직 허망한 분별 없애야 하는데
어리석은 범부 미혹하며 집착하니
석녀(石女)가 꿈에 아기 낳은 것과 같으니라.
010_0969_a_20L無有爲無爲
惟除妄分別
愚夫迷執取
如石女夢子

마땅히 알라. 나(보특가라)와
온(蘊)과 계(界)의 모든 인연 등
모두 공하여 자기 성품[自性] 없고
유(有)와 비유(非有)도 생김 없느니라.
010_0969_a_21L應知補伽羅
薀界諸緣等
悉空無自性
無生有非有

내가 방편으로 설하나
진실로 모양 없는데
어리석은 범부 허망하게도
능상(能相)과 소상(所相)에 집착하느니라.
010_0969_a_22L我以方便說
而實無有相
愚夫妄執取
能相及所相

일체를 안다거나 알지 못하거나
그 일체도 일체가 아닌데
어리석은 범부 분별하는 것일 뿐
부처님은 나와 남을 분별 않느니라.
010_0969_a_24L一切知非知
一切非一切
愚夫所分別
佛無覺自他
010_0969_b_02L
모든 법 환과 꿈 같아
생김도 없고 자성도 없어
모두 성품이 공한 까닭에
있다 없다 함도 얻을 수 없느니라.
010_0969_b_02L諸法如幻夢
無生無自性
以皆性空故
無有不可得

나는 오직 한 성품 설할 뿐
허망하게 헤아림 떠나
자성이 둘이 없으니
모든 성인 행하는 바이니라.
010_0969_b_03L我惟說一性
離於妄計度
自性無有二
衆聖之所行

4대(大)가 고르지 아니할 것 같으면
얼굴 변하고 토하며, 눈에 반딧불이 보이나
보이는 것 모두 있지 않으니
세간도 또한 이와 같다.
010_0969_b_05L如四大不調
變吐見螢光
所見皆非有
世閒亦如是

마치 요술로 나타낸 것 같아
초목ㆍ기와ㆍ조약돌 등
그 요술은 있는 바 없나니
모든 법 또한 이와 같다.
010_0969_b_06L猶如幻所現
草木瓦礫等
彼幻無所有
諸法亦如是

가짐[取]도 아니요 가지는 것도 아니며
얽매임도 아니요 얽매어지는 것도 아니니
환과 같고 아지랑이 같고
꿈 같고 또한 눈병으로 보는 것 같다.
010_0969_b_07L非取非所取
非縛非所縛
如幻如陽焰
如夢亦如翳

만약 진실로 보고자 하면
모든 분별로 취하는 것 떠나고
마땅히 진실한 관(觀)을 닦으면
부처님 뵙는 것 꼭 의심 없느니라.
010_0969_b_09L若欲見眞實
離諸分別取
應修眞實觀
見佛必無疑

세간은 꿈 같아
물질과 생활도구 또한 그러하니
만약 능히 이같이 보면
몸은 세간에서 존경받으리라.
010_0969_b_10L世閒等於夢
色資具亦爾
若能如是見
身爲世所尊

삼계는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고
미혹하여 허망한 생각으로 본 것이니
허망한 생각 떠나면 세간 없으므로
알고 나면 번뇌 바뀌리라.
010_0969_b_11L三界由心起
迷惑妄所見
離妄無世間
知已轉染依

어리석은 범부는 허망하게
생멸이 있다고 보나
지혜로운 이는 실답게 보면
생도 아니요 또 멸도 아니다.
010_0969_b_13L愚夫之所見
妄謂有生滅
智者如實觀
不生亦不滅

항상 행함에 분별 없고
마음과 마음의 법 멀리 떠나
색구경천(色究竟天)에 머물러
모든 허물 있는 곳 떠난다.
010_0969_b_14L常行無分別
遠離心心法
住色究竟天
離諸過失處

그곳에서 정각 이루어
힘과 신통과 자재와
모든 훌륭한 삼매 갖추어
현재에 변화하여 여기에서 정각 이루리라.
010_0969_b_15L於彼成正覺
具力通自在
及諸勝三昧
現化於此成

화신은 무량 억
두루 일체처에 노닐며
어리석은 범부 듣게 하리라.
메아리같이 생각하기 어려운 법을.
010_0969_b_17L化身無量億
遍遊一切處
令愚夫得聞
如響難思法

처음이나 중간이나 뒤라는 생각을 멀리 떠나고
또한 있고 없음을 떠나
많지도 않은데 많이 나타나고
움직이지 않고 널리 두루 한다.
010_0969_b_18L遠離初中後
亦離於有無
非多而現多
不動而普遍

중생 몸 가운데
덮여 있는 성질(性質:眞性)
미혹하여 환(幻)이 있는 것이지
환이 미혹하게 한 것 아니니라.
010_0969_b_19L說衆生身中
所覆之性實
迷惑令幻有
非幻爲迷惑

마음이 미혹한 까닭에
일체가 모두 있다 하고
이 모양에 얽매어서
장식(藏識)이 세간 일으키느니라.
010_0969_b_21L由心迷惑故
一切皆悉有
以此相繫縛
藏識起世閒

이 같은 모든 세간
오직 거짓으로 시설하여 있는 것일 뿐인데
모든 견해 폭포의 흐름같이
사람의 법 가운데 행하느니라.
010_0969_b_22L如是諸世閒
惟有假施設
諸見如暴流
行於人法中

만약 능히 이와 같이 알면
이것이 곧 의지하는 것을 바꾸는 것이니
이에 나의 참된 아들이 되어
순히 따르는 법 성취하리라.
010_0969_b_23L若能如是知
是則轉所依
乃爲我眞子
成就隨順法
010_0969_c_02L
어리석은 범부 분별하는 것
단단함과 습함, 따뜻함과 움직이는 법,
거짓 이름으로 진실한 것 없고
또한 능상[相]과 소상(所相)도 없네.
010_0969_c_02L愚夫所分別
堅濕暖動法
假名無有實
亦無相所相

몸의 형상과 모든 근(根)
모두 여덟 가지 물체로 이루어진 것
어리석은 범부 물질이라 망상하여
미혹한 몸 장롱에 갇히었네.
010_0969_c_03L身形及諸根
皆以八物成
凡愚妄計色
迷惑身籠檻

어리석은 범부 허망하게 분별하여
인연이 화합하여 생겼다 하며
진실한 모습 깨닫지 못하여
삼계[三有]에 유전하도다.
010_0969_c_04L凡愚妄分別
因緣和合生
不了眞實相
流轉於三有

식 가운데 모든 종자
능히 마음의 경계 나타내나
어리석은 범부 분별 일으켜
2취(取:能取ㆍ所取)로 허망하게 분별한다.
010_0969_c_06L識中諸種子
能現心境界
愚夫起分別
妄計於二取

무명과 애(愛)와 업(業)
모든 마음 그에 의해 생기나니
이로써 내가 깨달아 앎은
의타기성(依他起性) 때문이니라.
010_0969_c_07L無明愛及業
諸心依彼生
以是我了知
爲依他起性

허망하게 사물이 있다 분별함은
미혹한 마음이 행하는 것
이런 분별은 전혀 없는데
미망(迷妄)으로 헤아려 있다 하느니라.
010_0969_c_08L妄分別有物
迷惑心所行
此分別都無
迷妄計爲有

마음이 모든 연(緣) 때문에 얽매어
중생이 생겨 일어나니
모든 연을 멀리 여의면
나는 보이는 것 없다고 말하느니라.
010_0969_c_10L心爲諸緣縛
生起於衆生
諸緣若遠離
我說無所見

이미 온갖 인연 떠나서
자기 모습[自相]이 분별하는 바
몸 가운데 다시 일어나지 않아
나는 무소행(無所行)을 하노라.
010_0969_c_11L已離於衆緣
自相所分別
身中不復起
我爲無所行

중생심이 일어나는 바
능취(能取)와 소취(所取)이니
보는 것 모두 모양 없는데
어리석은 범부 허망하게 분별하느니라.
010_0969_c_12L衆生心所起
能取及所取
所見皆無相
愚夫妄分別

아뢰야식 나타내 보여
수승한 장식(藏識:아뢰야식)이라 하지만
능취와 소취를 여읜 것을
나는 진여라 말하느니라.
010_0969_c_14L顯示阿賴耶
殊勝之藏識
離於能所取
我說爲眞如

5온[蘊] 가운데 사람 없으니
나도 없고 중생도 없으며
생(生)이란 오직 식이 생한 것이고
멸도 또한 오직 식이 멸할 뿐이니라.
010_0969_c_15L蘊中無有人
無我無衆生
生唯是識生
滅亦唯識滅

마치 그림에 높고 낮음같이
비록 보이나 있는 것 없듯이
모든 법 또한 이와 같아
비록 보이나 있지 않느니라.
010_0969_c_16L猶如畫高下
雖見無所有
諸法亦如是
雖見而非有

건달바성 같고
또한 더울 때 아지랑이 같아
보이는 것 항상 이와 같으니
얻을 수 없음을 지혜롭게 관찰하라.
010_0969_c_18L如乾闥婆城
亦如熱時焰
所見恒如是
智觀不可得

인연과 비유로
주장[宗]을 세우나
건달바성ㆍ꿈ㆍ불의 수레바퀴3)
아지랑이ㆍ해ㆍ달빛
불꽃과 털 수레 등의 비유로써
무생(無生)을 나타내나
세상의 분별은 모두 공이요
미혹이요 환(幻)과 꿈 같으니라.
010_0969_c_19L因緣及譬喩
以此而立宗
乾城夢火輪
陽焰日月光
火焰毛等喩
以此顯無生
世分別皆空
迷惑如幻夢

모든 것[諸有:三界]은 불생(不生)으로 보고
삼계는 의지할 바 없고
안과 밖 또한 이와 같으면
무생인(無生忍)을 성취하리라.
010_0969_c_22L見諸有不生
三界無所依
內外亦如是
成就無生忍

여환(如幻)삼매와
의생신(意生身) 얻어
갖가지 모든 신통과
모든 힘 자재하리라.
010_0969_c_23L得如幻三昧
及以意生身
種種諸神通
諸力及自在
010_0970_a_02L
모든 법 본래 생함 없어
공하여 자성 없는데
모든 인연에 미혹되어
생멸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010_0969_c_24L諸法本無生
空無有自性
迷惑諸因緣
而謂有生滅

어리석은 범부 허망한 분별로
마음으로 마음 나타내고
밖의 물질도 나타내나
진실로 있는 바 없느니라.
010_0970_a_03L愚夫妄分別
以心而現心
及現於外色
而實無所有

선정의 힘[定力]으로 관찰해 보면
불상(佛像)과 골상[骨鎖:骨相]과
대종(大種:四大)으로 분석되어
거짓으로 시설한 세간이니라.
010_0970_a_04L如定力觀見
佛像與骨鎖
及分析大種
假施設世閒

몸과 생활도구[資]와 머무는 곳
이 셋을 소취(所取)라 하고
뜻[意]과 취함[取]과 분별함
이 셋이 능취(能取)가 되느니라.
010_0970_a_05L身資及所住
此三爲所取
意取及分別
此三爲能取

미혹으로 허망하게 헤아린 집착
능(能)과 소(所)를 분별함으로
다만 문자의 경계를 따를 뿐
진실을 보지 못하느니라.
010_0970_a_07L迷惑妄計著
以能所分別
但隨文字境
而不見眞實

수행자 지혜로 관찰함
모든 법 자성이 없음이니,
이때 무상(無相)에 머물며
일체는 다 휴식하리라.
010_0970_a_08L行者以慧觀
諸法無自性
是時住無相
一切皆休息

먹물로 닭 그리니
지혜 없는 이 허망하게 취하듯
실로 3승이 없음을
어리석은 범부는 깨닫지 못하느니라.
010_0970_a_09L如以墨塗鷄
無智者妄取
實無有三乘
愚夫不能見

만약 모든 성문과
벽지불로 보여도
모두 대비보살이니,
변화하여 나툰 것이니라.
010_0970_a_11L若見諸聲聞
及以辟支佛
皆大悲菩薩
變化之所現

삼계는 오직 이 마음뿐인데
두 가지 자성(自性)을 분별하느니라.
의지함을 바꾸어[轉依] 사람, 법 여의면
이것이 곧 진여가 되리라.
010_0970_a_12L三界唯是心
分別二自性
轉依離人法
是則爲眞如

해ㆍ달ㆍ등불ㆍ빛ㆍ아지랑이
대종(大種)과 마니보주
분별 없이 작용하나니
모든 부처님 또한 이와 같으니라.
010_0970_a_13L日月燈光焰
大種及摩尼
無分別作用
諸佛亦如是

모든 법은 털 수레바퀴같이
생기고 머물고 멸함 멀리 떠나고
또한 항상함과 무상함도 떠났으니
더럽고 깨끗함 또한 이와 같으니라.
010_0970_a_15L諸法如毛輪
遠離生住滅
亦離常無常
染淨亦如是

타도(陀都)약에 중독된 것같이
땅이 금빛으로 보이나
진실로 그 땅에는
본래 금의 모양 없느니라.
010_0970_a_16L如著陁都藥
見地作金色
而實彼地中
本無有金相

어리석은 범부 또한 이와 같아
무시이래의 미혹과 산란한 마음으로
허망하게 모든 것 진실이라 취하나
환과 같고 아지랑이 같으니라.
010_0970_a_17L愚夫亦如是
無始迷亂心
妄取諸有實
如幻如陽焰

마땅히 한 종자를 관찰하되
종자 아닌 것과[非種] 더불어 같이 인증[印]하라.
한 종자와 일체 종자
이것을 마음의 갖가지[心種種]라 이름하느니라.
010_0970_a_19L應觀一種子
與非種同印
一種一切種
是名心種種

갖가지 종자가 하나이며
의지함을 바꿔 종자 아님[非種]이 되어
평등하여 같은 법인(法印)이니
모두 다 분별이 없느니라.
010_0970_a_20L種種子爲一
轉依爲非種
平等同法印
悉皆無分別

갖가지 모든 종자
능히 모든 무리[趣:六道]에 생(生)함을 느끼니
갖가지 온갖 잡된 고통
일체 종자라 이름하느니라.
010_0970_a_21L種種諸種子
能感諸趣生
種種衆雜苦
名一切種子

모든 법의 자성 관찰하면
미혹에 버려지기를 기다리지 않나니
사물의 성품 본래 생김이 없음이므로
깨달아 알면 곧 해탈이니라.
010_0970_a_23L觀諸法自性
迷惑不待遣
物性本無生
了知卽解脫

선정에 든 이가 세간 관찰하니
온갖 물질[色] 마음에서 일어남이어서
무시이래로 마음이 미혹한 탓이니
실로 물질도 없고 마음도 없느니라.
010_0970_a_24L定者觀世閒
衆色由心起
無始心迷惑
實無色無心
010_0970_b_02L
환과 건달바성과
털 수레바퀴와 아지랑이 같아
있지 않으면서 있는 듯이 나타나나니
모든 법 또한 이와 같으니라.
010_0970_b_02L如幻與乾城
毛輪及陽焰
非有而現有
諸法亦如是

일체법 생하지 않았고
오직 미혹하여 본 것일 뿐
미망(迷妄)에서 생김을
어리석은 이 허망하게 둘(능ㆍ소)을 계착(計着)하느니라.
010_0970_b_04L一切法不生
唯迷惑所見
以從迷妄生
愚妄計著二

갖가지 습기로 말미암아
모든 마음의 파랑 생기나니
만약 저 습기 끊을 때
마음의 물결 다시 일지 않으리라.
010_0970_b_05L由種種習氣
生諸波浪心
若彼習斷時
心浪不復起

마음이 모든 경계를 인연하여 일어남이
그림같이 벽에 의지하듯 하나니
그렇지 않다면 허공에는
어찌 그림을 그리지 못하랴.4)
010_0970_b_06L心緣諸境起
如畫依於壁
不爾虛空中
何不起於畫

만약 조그마한 모양에 인연하여
마음이 생긴 것이라면
마음은 이미 인연에서 일어남이니
오직 마음이란 뜻은 이루지 못하리라.
010_0970_b_08L若緣少分相
令心得生者
心旣從緣起
唯心義不成

마음의 성품 본래 청정해
마치 깨끗한 허공 같으나
마음이 도로 마음을 취하게 함은
습기 때문이요 다른 인연[因] 아니니라.
010_0970_b_09L心性本淸淨
猶若淨虛空
令心還取心
由習非異因

집착하는 자기 마음이 나타나
마음을 일어나게 하나
모든 것 실로 밖이 아니니
그러므로 오직 마음이라 말하느니라.
010_0970_b_10L執著自心現
令心而得起
所見實非外
是故說唯心

장식을 말하여 마음이라 이름하고
생각하고 헤아림을 뜻(7식)이라 하며
능히 모든 경계 분별하는 것을
곧 이름하여 식이라 하느니라.
010_0970_b_12L藏識說名心
思量以爲意
能了諸境界
是則名爲識

마음은 항상 무기(無記)이고
뜻은 두 가지 행(行) 갖추었고
현재의 식은
선(善)과 불선(不善) 등을 다 갖추었느니라.
010_0970_b_13L心常爲無記
意具二種行
現在識通具
善與不善等

깨달으면 곧 선정에 들 때가 없나니
지(地)와 모든 세계[諸刹] 뛰어넘고
또한 심량(心量)을 넘어
무상과(無相果:진여)에 머무느니라.
010_0970_b_14L證乃無定時
超地及諸剎
亦越於心量
而住無相果

보는 것 있다 없다 함과
갖가지 모양
이것은 모든 어리석은 범부가
전도되어 집착한 것이니라.
010_0970_b_16L所見有與無
及以種種相
皆是諸愚夫
顚倒所執著

지혜로 만약 분별 떠나고
사물이 있다 함은 곧 서로 어긋나니
마음으로 연유한 까닭에 물질 없음이므로
이런 까닭에 분별 없느니라.
010_0970_b_17L智若離分別
物有則相違
由心故無色
是故無分別

모든 근(根)은 마치 환과 같고
경계는 다 꿈 같으며
능작(能作)과 소작(所作)
일체 모두 있지 않느니라.
010_0970_b_18L諸根猶如幻
境界悉如夢
能作及所作
一切皆非有

세속의 진리[世諦]는 일체가 있고
제일의제는 곧 없는 것이니
모든 법은 성품이 없다는 성품을
말하되 제일의(第一義)라 하느니라.
010_0970_b_20L世諦一切有
第一義則無
諸法無性性
說爲第一義

자성(自性)이 없는 가운데
모든 말을 인연하는 까닭에
그래서 사물이 일어남을
속제(俗諦)라 이름하느니라.
010_0970_b_21L於無自性中
因諸言說故
而有物起者
是名爲俗諦

만약 말이 없다면
생긴 사물 또한 없나니
세속제 가운데 없다는 것은
말은 있어도 사물은 없는 것이니라.
010_0970_b_22L若無有言說
所起物亦無
世諦中無有
有言無事者

전도된 허망한 법
실로 얻을 수 없느니라.
만약 전도 이것이 있다면
곧 자성이 없다 함이 없으리라.
010_0970_b_24L顚倒虛妄法
而實不可得
若倒是有者
則無無自性
010_0970_c_02L
있다, 없다는 성품 때문에
저 전도의 법은
일체 모두가 있다 하나
이것은 얻을 수 없느니라.
010_0970_c_02L以有無性故
而彼顚倒法
一切諸所有
是皆不可得

악습이 마음을 훈습하여
나타난 갖가지 모양
미혹하여 마음 밖(사물)에 있다 하며
허망하게 모든 색상 취하느니라.
010_0970_c_03L惡習熏於心
所現種種相
迷惑謂心外
妄取諸色像

분별과 무분별에
분별 이것은 끊어야 하고
무분별은 능히 보아
진실한 성품 진공(眞空) 깨치리라.
010_0970_c_05L分別無分別
分別是可斷
無分別能見
實性證眞空

무명(無明)이 마음 훈습하여
나타난 모든 중생
환(幻)의 코끼리ㆍ말 등과
나뭇잎을 금이라 함과 같으니라.
010_0970_c_06L無明熏於心
所現諸衆生
如幻象馬等
及樹葉爲金

마치 눈병난 자가
미혹하여 털 수레바퀴 보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범부 또한 이와 같이
허망하게 모든 경계 취하느니라.
010_0970_c_07L猶如翳目者
迷惑見毛輪
愚夫亦如是
妄取諸境界

분별과 분별한 것과
분별을 일으키는 자
바뀜[轉]과 바뀌는 것과 바뀌는 인(因)
6해탈(解脫)의 인(因)이니라.
010_0970_c_09L分別所分別
及起分別者
轉所轉轉因
因此六解脫

허망하게 헤아린 까닭이지
실제 지(地)도 없고 모든 체(諦)도 없고
또 모든 국토도 없고
화신불ㆍ2승도 없느니라.
010_0970_c_10L由於妄計故
無地無諸諦
亦無諸剎土
化佛及二乘

마음이 일체법 일으키니
일체처와 일체 몸
마음 성품은 실로 모양이 없는데
지혜 없어 갖가지 모양을 취하느니라.
010_0970_c_11L心起一切法
一切處及身
心性實無相
無智取種種

미혹하여 상(相) 분별함을
의타기성[依他起:諸緣]이라 하며
모양 가운데 있는 이름
이것을 허망한 분별이라 하느니라.
010_0970_c_13L分別迷惑相
是名依他起
相中所有名
是則爲妄計

모든 인연의 법이 화합하여
이름과 모양 분별하나
이들은 모두 생긴 것 아니니
이것을 곧 원성실(圓成實)이라 하느니라.
010_0970_c_14L諸緣法和合
分別於名相
此等皆不生
是則圓成實

시방의 모든 국토
중생과 보살 중에서
있는 바의 법신ㆍ보신불
화신불과 변화해 나타남은
010_0970_c_15L十方諸剎土
衆生菩薩中
所有法報佛
化身及變化

모두 무량수불이라
극락세계에서 나오시어
방광경(方廣經:대승경전) 가운데서
비밀의 뜻 설하심을 마땅히 알라.
010_0970_c_17L皆從無量壽
極樂界中出
於方廣經中
應知密意說

불자(佛子:보살)가 설한 것과
모든 도사(導師)가 설한 것은
모두 화신불의 설법이요
이것은 실로 보신불은 아니니라.
010_0970_c_18L所有佛子說
及諸導師說
悉是化身說
非是實報佛

모든 법 생김이 없고
또한 있지 아니함도 아니요
환과 같고 또한 꿈과 같고
건달바성 같으니라.
010_0970_c_19L諸法無有生
彼亦非非有
如幻亦如夢
如化如乾城

여러 가지가 마음에서 일어나고
여러 가지가 마음에서 해탈하나니
마음에서 일어남이요 다시 다른 것 아니니
마음 멸함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010_0970_c_21L種種由心起
種種由心脫
心起更非餘
心滅亦如是

중생의 분별로
나타난 허망한 모양
오직 마음뿐 실은 경계 없으니
분별 떠나면 해탈이니라.
010_0970_c_22L以衆生分別
所現虛妄相
惟心實無境
離分別解脫

무시이래로 쌓고 모아
분별하는 모든 희론
악습의 훈습으로 말미암아
허망한 경계 일으키느니라.
010_0970_c_23L由無始積集
分別諸戲論
惡習之所熏
起此虛妄境
010_0971_a_02L
허망하게 자성이 있다고 헤아린 것일 뿐
모든 법은 모두 생긴 것 없는데
연기(緣起)에 의지하여 일어남은
중생이 미혹하여 분별함이니라.
010_0971_a_02L妄計自性故
諸法皆無生
依止於緣起
衆生迷分別

분별에 상응하지 아니하고
다른 데 의지하여 청정하나니
머무는 바에 분별을 떠나
의지함이 바뀌면 곧 진여이니라.
010_0971_a_03L分別不相應
依他卽淸淨
所住離分別
轉依卽眞如

망령되게 허망함을 헤아리지 말라.
허망하게 헤아림은 곧 진실이 없고
미혹한 허망한 분별은
취(取)하고 취하는 것 모두 없느니라.
010_0971_a_04L勿妄計虛妄
妄計卽無實
迷惑妄分別
取所取皆無

분별로 밖의 경계 보는 것
이것은 허망하게 자성 분별함이니
이 허망한 분별로 말미암아
연기의 자성이 생기니라.
010_0971_a_06L分別見外境
是妄計自性
由此虛妄計
緣起自性生

사견(邪見)의 모든 밖의 경계는
경계가 아니고 다만 이 마음뿐
이치와 같이 바로 관찰하면
능취ㆍ소취가 모두 없어지리라.
010_0971_a_07L邪見諸外境
無境但是心
如理正觀察
能所取皆滅

어리석은 이가 분별하듯이
밖의 경계는 실로 있지 않으나
습기로 어지럽고 혼탁하여진 마음에서
밖의 경계와 상속하여 같이 바뀌느니라.
010_0971_a_08L如愚所分別
外境實非有
習氣擾濁心
似外境而轉

이미 두 분별(능ㆍ소) 멸하고
지혜, 진여에 계합[契]하면
영상(影像) 없는 경지가 일어나니
생각하기 어려운 성인의 행할 바이니라.
010_0971_a_10L已滅二分別
智契於眞如
起於無影像
難思聖所行

부모가 화합함에 의하여
소(蘇:우유)가 병에 있듯이
아뢰야와 뜻[意] 함께
붉고 흰 것[赤白:父精ㆍ母血]이 자라나느니라.
010_0971_a_11L依父母和合
如蘇在於甁
阿賴耶意俱
令赤白增長

폐시(閉尸)와 조밀(稠密)해진 태[胞]
더러운 업 갖가지 생겨
업(業)의 바람으로 4대(大)가 증장하여
출생함이 과일 익는 것 같고
5근[根]과 다섯 가지 또 다섯 가지[二十五] 생기고
아홉 가지 구멍이 있고
손톱ㆍ발톱ㆍ치아ㆍ털이 갖추어져
기일이 차면 큰 출생하느니라.
010_0971_a_12L閉尸及稠胞
穢業種種生
業風增四大
出生如果熟
五與五及五
瘡竅有九種
爪甲齒毛具
滿足卽便生

처음 생길 때는 구더기 같고
사람과 같이 잠자고 깨며
눈을 뜨면 색이 보이고
분별함이 점점 늘어나느니라.
010_0971_a_15L初生猶糞虫
亦如人睡覺
眼開見於色
分別漸增長

분별하여 결정하고 나면
입술과 잇몸 등이 화합하여
비로소 말이 나오니
마치 앵무들과 같으니라.
010_0971_a_16L分別決了已
脣齶等和合
始發於語言
猶如鸚鵡等

중생 뜻이 좋아함을 따라
대승을 편안히 있게[安立] 하나니
나쁜 견해로 행할 곳은 아니며
외도는 능히 받아들이지 못하느니라.
010_0971_a_18L隨衆生意樂
安立於大乘
非惡見行處
外道不能受

스스로 안으로 깨달은 바의 가르침[乘]
헤아려서 행할 바는 아니오니
원컨대 말씀하소서. 부처님 입멸하신 뒤에
누가 능히 이것(대승)을 수지합니까?
010_0971_a_19L自內所證乘
非計度所行
願說佛滅後
誰能受持此

대혜여, 너는 마땅히 알라.
선서(부처님) 열반 후에
미래 세상에 마땅히
나의 법을 지닐 자 있으리라.
010_0971_a_20L大慧汝應知
善逝涅槃後
未來世當有
持於我法者

남천축국 가운데
큰 이름과 덕 있는 비구의
이름을 용수(龍樹)라 하리니
능히 유ㆍ무의 주장[宗]을 깨뜨리고
세간 가운데서 나의
무상(無上)의 대승법을 나타내리니
처음 환희지(歡喜地)를 얻어
안락국(극락)에 왕생하리라.
010_0971_a_22L南天竺國中
大名德比丘
厥號爲龍樹
能破有無宗
世閒中顯我
無上大乘法
得初歡喜地
往生安樂國
010_0971_b_02L
온갖 인연으로 일으킨 뜻
유ㆍ무 모두 옳지 아니하니
인연 가운데 사물을 허망하게 분별하여
유ㆍ무를 분별하느니라.
010_0971_a_24L衆緣所起義
有無俱不可
緣中妄計物
分別於有無

이와 같은 외도의 견해
나의 법을 먼저 떠난 것이고
일체법의 이름자[名字]는
법 생기는 곳마다 항상 따라다니느니라.
010_0971_b_03L如是外道見
遠離於我法
一切法名字
生處常隨逐

이미 익혔고 또 현재 익히며
전전(展轉)하여 함께 분별하느니라.
만약 이름 설하지 않으면
세간 모두 미혹하리니
미혹 없애려 하는 까닭에
그러므로 이름과 말을 세우느니라.
010_0971_b_04L已習及現習
展轉共分別
若不說於名
世閒皆迷惑
爲除迷惑故
是故立名言

어리석은 이 모든 법 분별하여
이름과 모든 인연에서
법이 생겨난다고 미혹하니
이것이 세 가지 분별이니라.
010_0971_b_06L愚分別諸法
迷惑於名字
及以諸緣生
是三種分別

불생불멸하는 까닭에
본성은 허공 같으며
자성은 있는 바 없나니
이것을 허망하게 분별한 모양[妄計相:변계소집성]이라 하느니라.
010_0971_b_07L以不生不滅
本性如虛空
自性無所有
是名妄計相

환(幻)ㆍ그림자ㆍ아지랑이ㆍ
거울 속의 형상ㆍ꿈ㆍ물의 수레바퀴 같고
메아리와 건달바성(신기루) 같으니
이것이 곧 의타기성[依他起]이니라.
010_0971_b_09L如幻影陽焰
鏡像夢火輪
如響及乾城
是則依他起

진여와 공은 둘이 아니요
실제(實際)와 법성
모두 분별 없나니
나는 이를 원성실성[圓成]이라 하느니라.
010_0971_b_10L眞如空不二
實際及法性
皆無有分別
我說是圓成

말을 따라 마음이 행하면
허망하게 2변에 떨어지나니
지혜로 실제(實諦)를 분별하나
이 지혜에는 분별이 없느니라.
010_0971_b_11L語言心所行
虛妄墮二邊
慧分別實諦
是慧無分別

지혜로운 이에는 나타나나
어리석은 이에게는 곧 나타나지 않나니
이와 같이 지혜로운 이에게 나타난 것
일체법은 모양 없느니라.
010_0971_b_13L於智者所現
於愚則不現
如是智所現
一切法無相

가짜 금으로 만든 영락같이
금이 아닌데 어리석은 이는 금이라 하듯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은 데도
외도는 허망하게 헤아리느니라.
010_0971_b_14L如假金瓔珞
非金愚謂金
諸法亦如是
外道妄計度

모든 법 시작도 끝도 없이
진실상(眞實相)에 머무느니라.
세간은 모두 만든 것 없는데
허망하게 헤아려 능히 깨닫지 못하느니라.
010_0971_b_16L諸法無始終
住於眞實相
世閒皆無作
妄計不能了

과거에 있던 법
미래와 현재의 법
이와 같은 일체법
모두 다 무생(無生)이니라.
010_0971_b_17L過去所有法
未來及現在
如是一切法
皆悉是無生

모든 인연 화합한 까닭에
법이 있다 말하나
만약 화합 떠나면
불생이요 또 불멸이니라.
010_0971_b_18L諸緣和合故
是故說有法
若離於和合
不生亦不滅

그러나 모든 연기의 법
같다거나 다름을 얻을 수 없느니라.
간략히 말하면 생(生)이라 하고
자세히 말하면 곧 멸이라 하느니라.
010_0971_b_20L而諸緣起法
一異不可得
略說以爲生
廣說則爲滅

불생공(不生空)이요
다시 생공(生空)이라
불생공이 수승한 것이고,
생공은 곧 멸하여 무너지느니라.
010_0971_b_21L一是不生空
一復是生空
不生空爲勝
生空則滅壞

진여ㆍ공ㆍ실제(實際)
열반과 법계
갖가지 의생신(意生身)
내가 설한 것은 모두 이름만이 다른 것이다.
010_0971_b_22L眞如空實際
涅槃及法界
種種意生身
我說皆異名

모든 경ㆍ율ㆍ논에서
깨끗하게 분별하였으니
만약 무아(無我)를 깨닫지 못하면
말[敎]에 의지할 뿐 뜻[義]에 의하지 못하리라.
010_0971_b_24L於諸經律論
而起淨分別
若不了無我
依教不依義
010_0971_c_02L
중생의 허망한 분별로
보는 것은 토끼뿔 같아
분별함은 곧 미혹이니
목마른 짐승이 아지랑이를 물로 보는 것과 같으니라.
010_0971_c_02L衆生妄分別
所見如兔角
分別卽迷惑
如渴獸逐焰

허망한 집착으로 말미암아
분별을 일으키나니
만약 허망한 집착의 인(因) 떠나면
분별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010_0971_c_03L由於妄執著
而起於分別
若離妄執因
分別則不起

매우 깊은 대방광(大方廣:경)의 설법
모든 나라 자재로이 알 것이니
내가 불자(佛子) 위해 설함이요
모든 성문 위함이 아니니라.
010_0971_c_05L甚深大方廣
知諸剎自在
我爲佛子說
非爲諸聲聞

3유(有:三界)는 공이요 무상(無常)이니
나와 내 것 여의라고
나는 모든 성문 위해
이와 같이 전체 모습[總相]을 설하느니라.
010_0971_c_06L三有空無常
遠離我我所
我爲諸聲聞
如是摠相說

일체법에 집착하지 말고
고요하고 깨끗하게 홀로 수행하는
벽지불과[辟支果] 생각하여
내가 그들 위해 설하느니라.
010_0971_c_07L不著一切法
寂淨獨所行
思念辟支果
我爲彼人說

몸은 의타기성인데
미혹하여 스스로를 보지 못하고
밖의 자성 분별하여
마음을 허망하게 일으키게 하도다.
010_0971_c_09L身是依他起
迷惑不自見
分別外自性
而令心妄起

과보로 얻는 것과 신통력[力持]과
모든 무리의 종류(육도)로 태어나는 것과
또 꿈속에서 얻는 것
이것이 신통의 네 가지 성품이니라.
010_0971_c_10L報得及加持
諸趣種類生
及夢中所得
是神通四性

꿈속에서 얻은 것과
부처님의 위신력과
모든 무리의 종류 등에 태어남은
모두 과보와 신통으로 얻은 것 아니니라.
010_0971_c_11L夢中之所得
及以佛威力
諸趣種類等
皆非報得通

습기가 마음 훈습하여
사물같이 그림자 일어남을
어리석은 범부 깨닫지 못하여
이런 까닭에 생겼다 말하느니라.
010_0971_c_13L習氣熏於心
似物而影起
凡愚未能悟
是故說爲生

허망한 분별을 따라
밖의 모양 수시로 일어나고
그러한 때에 망상은 늘어나며,
자기 마음의 미혹함을 보지 못하느니라.
010_0971_c_14L隨於妄分別
外相幾時有
爾所時增妄
不見自心迷

어찌 생(生)이 있다 설하면서
보는 것[所見]을 설하지 아니하는가.
보는 것 없이 보거늘
누구 위해 왜 설하겠는가.
010_0971_c_15L何以說有生
而不說所見
無所見而見
爲誰云何說

마음의 체는 스스로 본래 청정하나
뜻과 모든 식이 함께
습기로 항상 훈습하는 까닭에
모든 혼탁함과 어지러움 만드느니라.
010_0971_c_17L心體自本淨
意及諸識俱
習氣常熏故
而作諸濁亂

장식은 몸 버리고 나면
뜻[7식]이 모든 무리[趣] 구하여
식이 경계 보이는 듯하면
보고는 탐내어 취하느니라.
010_0971_c_18L藏識捨於身
意乃求諸趣
識迷似境界
見已而貪取

보는 것은 오직 자기 마음뿐
밖의 경계 얻을 수 없느니라.
만약 이와 같은 관(觀)을 닦으면
허망을 버리고 진여를 생각하리.
010_0971_c_19L所見唯自心
外境不可得
若修如是觀
捨妄念眞如

모든 선정의 경계
업과 부처님의 위력
이것이 세 가지 부사의(不思議)와
생각하기 어려운 지혜로 행할 바이니라.
010_0971_c_21L諸定者境界
業及佛威力
此三不思議
難思智所行

과거ㆍ미래의 보특가라[補伽羅]
허공과 열반
내가 세속 말을 따른 것이고
진제(眞諦)는 문자를 떠났느니라.
010_0971_c_22L過未㭪伽羅
虛空及涅槃
我隨世俗事
眞諦離文字

2승과 외도
모두 모든 견해에 의지하여
유심(惟心)을 미혹하여
허망하게 밖의 경계를 분별하느니라.
010_0971_c_23L二乘及外道
同依止諸見
迷惑於唯心
妄分別外境
010_0972_a_02L
나한 벽지불과
불보리(佛菩提)로서
종자 굳게 성취되면
꿈에서 부처님이 그 이마에 관정하리라.
010_0972_a_02L羅漢辟支佛
及以佛菩提
種子堅成就
夢佛灌其頂

마음의 환이 적정(寂靜)에 나아가거늘
어찌 유무(有無)를 설하며
어느 곳에서 누구 위해
무슨 까닭인지 원컨대 설하여 주소서.
010_0972_a_03L心幻趣寂靜
何爲說有無
何處及爲誰
何故願爲說

오직 마음임을 미혹하여
그래서 환ㆍ유ㆍ무를 설하나니
생멸상(生滅相)과 상응하며
상(相)과 소상(所相)이 평등하니라.
010_0972_a_04L迷惑於惟心
故說幻有無
生滅相相應
相所相平等

분별함을 의식(意識)이라 이름하고
또 5식과 함께
그림자와 폭류(暴流) 같아
마음의 종자에서 일어나느니라.
010_0972_a_06L分別名意識
及與五識俱
如影像暴流
從心種子起

만약 마음과 뜻
모든 식이 일어나지 않으면
곧 의생신(意生身)을 얻고
또한 불지(佛地) 얻으리라.
010_0972_a_07L若心及與意
諸識不起者
卽得意生身
亦得於佛地

모든 연(緣)과 온(蘊)ㆍ계(界)
사람 법의 자상(自相)은
모두 마음이 거짓 시설함이니
꿈과 털 수레바퀴 같으니라.
010_0972_a_08L諸緣及蘊界
人法之自相
皆心假施設
如夢及毛輪

세상 보면 환과 꿈 같으니
진실에 의지하라.
진실이란 모든 상(相) 떠나 있고
또한 인(因)과 상응함도 떠났느니라.
010_0972_a_10L觀世如幻夢
依止於眞實
眞實離諸相
亦離因相應

성자(聖者) 안으로 깨달은 것
항상 무념(無念)에 머무나니
미혹하여 인(因)과 상응하여
세간 집착하여 진실이라 하느니라.
010_0972_a_11L聖者內所證
常住於無念
迷惑因相應
執世閒爲實

일체의 희론 멸하면
미혹은 곧 생기지 않으며
미혹이란 분별 따라
어리석은 마음 항상 나타나 일어나느니라.
010_0972_a_12L一切戲論滅
迷惑則不生
隨有迷分別
癡心常現起

모든 법은 공과 무성(無性)이며
항상하다, 무상하다 함은
생론(生論:외도의 논)자의 소견이니
이것은 무생론(無生論)이 아니니라.
010_0972_a_14L諸法空無性
而是常無常
生論者所見
非是無生論

같고 다르고 함께하고 함께하지 않고
자연(自然)이나 자재(自在)
시간ㆍ미진(微塵)ㆍ승성(勝性:原質)과
인연으로 세간 분별하도다.
010_0972_a_15L一異俱不俱
自然及自在
時微塵勝性
緣分別世閒

식(識)은 생사의 종자이니
종자가 있으므로 생김이 있나니
벽화가 벽에 붙어 있듯이
깨달아 알면 곧 분별을 멸하리라.
010_0972_a_16L識爲生死種
有種故有生
如畫依於壁
了知卽便滅

비유하면 꼭두각시[幻人]를 보고
그것이 생사가 있다고 하듯이
어리석은 범부 또한 이와 같아
어리석으므로 속박이나 해탈의 생각 일으키느니라.
010_0972_a_18L譬如見幻人
而有幻生死
凡愚亦如是
癡故起縛脫

안과 밖 두 가지 법과
또 그 인연
수행자는 관찰하여
모두 무상(無相)에 머물러야 하느니라.
010_0972_a_19L內外二種法
及以彼因緣
修行者觀察
皆住於無相

습기는 마음을 떠나지 않았고
또한 마음과 함께 있지는 않느니라.
비록 습기에 얽매여 있으나
마음의 모양 차별 없느니라.
010_0972_a_20L習氣不離心
亦不與心俱
雖爲習所纏
心相無差別

마음은 흰 옷과 같이
의식(意識)의 습기가 때가 되고
때의 습기에 더럽혀져서
마음을 나타나지 못하게 하느니라.
010_0972_a_22L心如白色衣
意識習爲垢
垢習之所污
令心不顯現

내가 허공 같다고 말하는 것은
있는 것도 아니요 또한 없음도 아니니
장식도 또한 이와 같아
유ㆍ무를 모두 멀리 떠났느니라.
010_0972_a_23L我說如虛空
非有亦非無
藏識亦如是
有無皆遠離
010_0972_b_02L
의식(意識)이 만약 의지처를 바꾸면
마음도 곧 혼탁하고 어지러움 여의리니
내가 말한 마음이 불(佛)이며
일체법 깨달으리라.
010_0972_a_24L意識若轉依
心則離濁亂
我說心爲佛
覺了一切法

영원히 세 가지 상속(세계ㆍ중생ㆍ업계 상속) 끊고
또 4구(句) 떠나
유무(有無) 모두 버리고 떠나면
모든 있음은 항상 환과 같으리라.
010_0972_b_03L永斷三相續
亦離於四句
有無皆捨離
諸有恒如幻

전칠지(前七地)에서는 마음 일어나고
두 자성[二自性:人ㆍ法我] 있으나
남은 지[八地]와 불지(佛地)는
모두 원성실성이니라.
010_0972_b_04L前七地心起
故有二自性
餘地及佛地
悉是圓成實

욕계ㆍ색계ㆍ무색계와
또 열반의
저 일체 몸
모두 마음의 경계이니라.
010_0972_b_05L欲色無色界
及以於涅槃
於彼一切身
皆是心境界

그 얻는 바(업)를 따르나니
미혹이 일어남이니라.
만약 자기 마음 깨닫고 나면
미혹은 곧 생기지 않으리라.
010_0972_b_07L隨其有所得
是則迷惑起
若覺自心已
迷惑則不生

내가 두 가지 법 세웠나니
모든 상(相)과 깨달음
네 가지 이취(理趣)로써
방편을 설하여 성취하게 함이니라.
010_0972_b_08L我立二種法
諸相及以證
以四種理趣
方便說成就

갖가지 이름과 모양
이것은 미혹에 의한 분별이나니
만약 이름과 모양 떠남은
성품 청정한 성인이 행할 바이니라.
010_0972_b_09L見種種名相
是迷惑分別
若離於名相
性淨聖所行

능(能)ㆍ소(所)의 분별 따르면
허망하게 헤아리는 모양[妄計相] 있나니
만약 그 분별 떠나면
자성은 성인의 행할 바이니라.
010_0972_b_11L隨能所分別
則有妄計相
若離彼分別
自性聖所行

마음이 만약 해탈할 때
항상 진실하여
종족의 성품[種性]과 법의 성품에 대해서
진여는 분별을 떠나 있느니라.
010_0972_b_12L心若解脫時
則常恒眞實
種性及法性
眞如離分別

청정한 마음 있음으로
잡염(雜染:번뇌) 나타남이 있나니
청정함이 없으면 물듦[染]도 없어
참되고 청정한 성인 행할 바이니라.
010_0972_b_13L以有淸淨心
而有雜染現
無淨則無染
眞淨聖所行

세간은 인연에서 생기어
분별을 자라게 하니
그것을 보고 환과 꿈 같으면
이때가 곧 해탈이니라.
010_0972_b_15L世閒從緣生
增長於分別
觀彼如幻夢
是時卽解脫

갖가지 나쁜 습기가
마음과 화합하므로
중생은 밖의 경계만 보고
마음의 법과 성품을 보지 못하느니라.
010_0972_b_16L種種惡習氣
與心和合故
衆生見外境
不睹心法性

마음의 성품은 본래 청정하여
모든 미혹 생기지 않으며
미혹은 악습(惡習)에서 일어나니
그러므로 마음을 보지 못하느니라.
010_0972_b_17L心性本淸淨
不生諸迷惑
迷從惡習起
是故不見心

오직 미혹이 곧 진실이라
진실은 다른 곳에 있지 않으며
제행(諸行)과 비행(非行)이
다른 곳에서는 보이지 않는 까닭이니라.
010_0972_b_19L唯迷惑卽眞
眞實非餘處
以諸行非行
非餘處見故

만약 모든 유위(有爲)를 관하여
상(相)과 소상(所相) 먼저 떠나면
온갖 상을 떠난 까닭으로
세간이 오직 자기 마음뿐임을 보리라.
010_0972_b_20L若觀諸有爲
遠離相所相
以離衆相故
見世惟自心

오직 마음뿐임에 편안히 머물러
밖의 경계 분별하지 않고
진여의 소연(所緣:진여대상, 六境)에 머물며
심량(心量:外境을 헤아림)을 뛰어넘으리라.
010_0972_b_21L安住於唯心
不分別外境
住眞如所緣
超過於心量

만약 심량을 뛰어넘으면
또한 무상(無相)도 넘게 되나니
무상에 머무는 이는
대승을 보지 못하는 까닭이니라.
010_0972_b_23L若超過心量
亦超於無相
以住無相者
不見於大乘

행함이 고요하여 무공용(無功用)이고
모든 큰 서원을 깨끗이 닦음과
또 나의 가장 수승한 지혜는
무상(無相)인 까닭으로 보지 못하리라.
010_0972_b_24L行寂無功用
淨修諸大願
及我最勝智
無相故不見
010_0972_c_02L
마땅히 마음의 행함[心所行]을 보고
또한 지혜의 행함[智所行]을 보며
혜소행(慧所行)5)을 관하여
상(相)에 미혹함이 없어야 하리라.
010_0972_c_02L應觀心所行
亦觀智所行
觀見慧所行
於相無迷惑

마음이 행함은 고제(苦諦)이고
지혜의 행함은 집제(集諦)이며
다른 둘[滅ㆍ道]과 불지[地]는
모두 혜소행(慧所行))이니라.
010_0972_c_04L心所行苦諦
智所行是集
餘二及佛地
皆是慧所行

얻는 과(果)와 열반
8정도[八聖道]로써
일체법 깨달으면
이것이 부처님 청정한 지혜이니라.
010_0972_c_05L得果與涅槃
及以八聖道
覺了一切法
是佛淸淨智

눈[眼根]과 물질의 경계[色境]와
허공의 밝음[空明]과 뜻[作意]으로
장식이 따르게 되어
중생의 안식(眼識)이 생기느니라.
010_0972_c_06L眼根及色境
空明與作意
故令從藏識
衆生眼識生

가진다는 것 능취(能取)ㆍ소취(所取)와
이름과 사물 모두 없는 것,
원인 없는데[無因] 허망하게 분별하는 것은
지혜 없는 이가 하는 것이니라.
010_0972_c_08L取者能所取
名事俱無有
無因妄分別
是爲無智者

이름과 뜻 서로 응함도 생김이 아니고
이름과 뜻이 다르다 함도 그러한데
인(因)이 있어 생긴다거나 무인(無因)에서 생긴다 하면
분별 여의지 못하느니라.
010_0972_c_09L名義互不生
名義別亦爾
計因無因生
不離於分別

허망하게 실제(實諦)에 머문다 하고
견해 따라 시설하여 말하나
한 성품[一性]에서 다섯(5대종) 이루지 못하니
잘못된 제(諦)의 뜻 버리고 떠나라.
010_0972_c_10L妄謂住實諦
隨見施設說
一性五不成
捨離於諦義

유ㆍ무의 희론에서
마땅히 이들 마(魔)를 뛰어넘어야
무아(無我)를 보므로
허망하게 제유(諸有:三界)를 구하지 않느니라.
010_0972_c_12L戲論於有無
應超此等魔
以見無我故
不妄求諸有

작자(作者:창조자)를 항상하다고 헤아리고
주술(呪術)과 쟁론(諍論)을 일으키나
실제(實諦)는 말을 떠나야
적멸법 보리라.
010_0972_c_13L計作者爲常
呪術與諍論
實諦離言說
而見寂滅法

장식(藏識)에 의지하는 까닭에
뜻[意:7식]이 바뀌고
마음[藏識]과 뜻에 의지하므로
모든 식이 생기느니라.
010_0972_c_14L依於藏識故
而得有意轉
心意爲依故
而有諸識生

세워진 법 허망하고
심성(心性)이 진여이니
선정 닦는 이 이같이 보면
오직 심성뿐임을 통달하리라.
010_0972_c_16L虛妄所立法
及心性眞如
定者如是觀
通達唯心性

뜻과 밖의 모양과 사물 관함에
항상함과 무상함
생(生)과 불생(不生)을 생각하지 말고
두 가지 뜻 분별하지 말라.
010_0972_c_17L觀意與相事
不念常無常
及以生不生
不分別二義

아뢰야식에서
모든 식 생하여 일어나나
끝내 한 가지 뜻에서
두 가지 마음 생기지 않느니라.
010_0972_c_18L從於阿賴耶
生起於諸識
終不於一義
而生二種心

자기 마음 보는 까닭으로
공도 아니요 언설(言說)도 아니나
만약 자기 마음 보지 못하면
견(見)의 그물에 얽매이느니라.
010_0972_c_20L由見自心故
非空非言說
若不見自心
爲見網所縛

모든 인연 생김이 없고
모든 근(根) 있는 바 없으며
탐함도 없고 온(蘊)ㆍ계(界)도 없고
일체 모든 유위(有爲)도 없느니라.
010_0972_c_21L諸緣無有生
諸根無所有
無貪無蘊界
悉無諸有爲

본래 모든 업보도 없고
만듦도 없고[無作] 유위도 없으며
집착도 본래 없고
얽매임도 없고 또 벗어남도 없느니라.
010_0972_c_22L本無諸業報
無作無有爲
執著本來無
無縛亦無脫

무기법(無記法:선ㆍ악이 아닌 법)도 없고
법ㆍ비법(非法)도 다 없으며
시간[時]도 아니요 열반도 아니며
법성(法性)도 얻지 못하느니라.
010_0972_c_24L無有無記法
法非法皆無
非時非涅槃
法性不可得
010_0973_a_02L
불(佛)도 아니요 진제(眞諦)도 아니며
인(因)도 아니요 또한 과(果)도 아니며
전도도 아니요 열반도 아니요
생(生)도 아니요 또 멸(滅)도 아니니라.
010_0973_a_02L非佛非眞諦
非因亦非果
非倒非涅槃
非生亦非滅

또 12지(12인연)도 아니요
변(邊)과 무변(無邊)도 있지 않고
일체견이 모두 끊어져
나는 이것을 유심(唯心)이라 설하느니라.
010_0973_a_03L亦無十二支
邊無邊非有
一切見皆斷
我說是唯心

번뇌와 업(業)과 몸
업이 얻는 과(果)
모두 아지랑이 같고 꿈 같고
건달바성 같으니라.
010_0973_a_05L煩惱業與身
及業所得果
皆如焰如夢
如乾闥婆城

오직 마음에만 머무르므로
모든 상(相) 다 버리며
오직 마음에만 머무르므로
능히 단상(斷常)을 보느니라.
010_0973_a_06L以住唯心故
諸相皆捨離
以住唯心故
能見於斷常

열반에는 모든 온(蘊:五蘊) 없고
무아(無我)이며 무상(無相)이라
오직 마음에 들어감으로
의지함을 바꾸어 해탈 얻으리라.
010_0973_a_07L涅槃無諸薀
無我亦無相
以入於唯心
轉依得解脫

악습(惡習)이 인(因)이 된 까닭에
밖의 대지(大地)와
모든 중생이 나타나니
오직 마음이면 보는 것 없으리라.
010_0973_a_09L惡習爲因故
外現於大地
及以諸衆生
唯心無所見

몸과 재산과 그림자
중생 습기로 나타난 것이니
마음 이것은 유(有)ㆍ무(無)가 아닌데
습기가 나타나지 못하게 하느니라.
010_0973_a_10L身資土影像
衆生習所現
心非是有無
習氣令不顯

더러움은 깨끗한 가운데 나타나나
깨끗함은 더러움에 나타나지 않으니
구름 허공 가리듯이
마음 나타나지 아니함도 그러하느니라.
010_0973_a_11L垢現於淨中
非淨現於垢
如雲翳虛空
心不現亦爾

허망하게 분별한 성품 있다 하나
연기에는 곧 없으며
허망한 분별로 미혹하게 집착함이요
연기에는 분별 없느니라.
010_0973_a_13L妄計性爲有
於緣起則無
以妄計迷執
緣起無分別

소조(所造:四大種)가 다 색(色:물질)이 아니요
색은 소조가 아닌 것이 있나니
꿈ㆍ환ㆍ아지랑이ㆍ건달바성
이들은 소조가 아니니라.
010_0973_a_14L非所造皆色
有色非所造
夢幻焰乾城
此等非所造

만약 인연에서 생기는 법을
진실이다, 진실이 아니다 말하면
이 사람은 결정코 같다, 다르다는 등
모든 견해에 의지함이니라.
010_0973_a_15L若於緣生法
謂實及不實
此人決定依
一異等諸見

성문에 세 가지 있으니
왕생을 원함[願生]과 변화(신통)와
탐욕ㆍ성냄을 떠나려는 등이니
법이 생(生)한 대로 따르느니라.
010_0973_a_17L聲聞有三種
願生與變化
及離貪瞋等
從於法所生

보살도 또한 세 가지 있나니
모든 부처님 모습이 없는 보살,
중생을 생각하는 보살,
부처님 형상을 나투는 보살이니라.
010_0973_a_18L菩薩亦三種
未有諸佛相
思念於衆生
而現於佛像

중생의 마음이 나타나는 것은
모두 습기에서 생겨나
갖가지 모든 영상(影像)
별ㆍ구름ㆍ해ㆍ달 같은 것이니라.
010_0973_a_19L衆生心所現
皆從習氣生
種種諸影像
如星雲日月

만약 대종(大種:四大)이 있다 하면
소조(所造)6)가 생길 수 있으나
대종이 성품이 없는 까닭에
능상(能相)과 소상(所相)도 없느니라.
010_0973_a_21L若大種是有
可有所造生
大種無性故
無能相所相

대종 이것은 능조이고
땅[地] 등은 소조이며
대종은 본래 무생(無生)이어서
소조색(所造色:色法)도 없느니라.
010_0973_a_22L大種是能造
地等是所造
大種本無生
故無所造色

거짓[假]과 진실[實] 등의 모든 색과
또 환의 소조색과
꿈의 색과 건달바성의 색,
아지랑이 색, 다섯 가지가 있느니라.
010_0973_a_23L假實等諸色
及幻所造色
夢色乾城色
焰色爲第五
010_0973_b_02L
일천제(一闡提)에 다섯 가지
종족의 성[種性]도 또 다섯 가지
5승(乘)과 비승(非乘)이 있고
열반에 여섯 가지가 있느니라.
010_0973_b_02L一闡提五種
種性五亦然
五乘及非乘
涅槃有六種

모든 온(蘊)에는 스물네 가지,
모든 색(色)에는 여덟 가지,
부처님은 스물네 가지,
불자(佛子)에 두 가지가 있느니라.
010_0973_b_03L諸薀二十四
諸色有八種
佛有二十四
佛子有二種

법문(法門)에는 백팔 가지,
성문에 세 가지가 있고
모든 부처님 세계는 오직 하나뿐
부처님도 한 분임이 또한 그러하니라.
010_0973_b_04L法門有百八
聲聞有三種
諸佛剎惟一
佛一亦復然

해탈에 세 가지가 있고
마음 흐름이 네 가지가 있으며
무아(無我)가 여섯 가지가 있고
소지(所知)에 또 네 가지가 있느니라.
010_0973_b_06L解脫有三種
心流注有四
無我有六種
所知亦有四

작자(作者)를 멀리 떠나고
또 모든 견해의 허물을 떠나며
안으로 스스로 깨달아 움직이지 않으면
이것이 위없는 대승이니라.
010_0973_b_07L遠離於作者
及離諸見過
內自證不動
是無上大乘

생과 불생(不生)에
여덟 가지, 아홉 가지가 있으며
일념(一念)과 점차로 닦는 법 있으나
깨달으면 근본[宗]이 오직 하나뿐이니라.
010_0973_b_08L生及與不生
有八種九種
一念與漸次
證得宗唯一

무색계는 여덟 가지
선정의 차별은 여섯 가지가 있느니라.
벽지불의 모든 불자(佛子)
번뇌 벗어남에 일곱 가지가 있느니라.
010_0973_b_10L無色界八種
禪差別有六
辟支諸佛子
出離有七種

3세는 모두 없는 것
항상하고 무상(無常)함도 또한 없으며
업을 짓고 또 받는 과보도
모두 꿈속의 일 같으니라.
010_0973_b_11L三世悉無有
常無常亦無
作業及果報
皆如夢中事

모든 부처님은 본래 불생(不生)인데
성문ㆍ불자(佛子)는
마음 항상하여 능히 보지 못하나니
환 등의 법과 같은 까닭이니라.
010_0973_b_12L諸佛本不生
爲聲聞佛子
心恒不能見
如幻等法故

일체 국토에서
도솔천[兜率]으로부터 모태에 들고
처음 태어나고 또 출가함에
태어나는 곳으로부터 태어나지 아니하였느니라.
010_0973_b_14L故於一切剎
從兜率入胎
初生及出家
不從生處生

유전(윤회)하는 중생 위하여
열반 설하며
모든 진리[諦]와 모든 국토에
근기[機] 따라 깨치게 하느니라.
010_0973_b_15L爲流轉衆生
而說於涅槃
諸諦及諸剎
隨機令覺悟

세간과 섬[洲]과 숲[樹林]
무아(無我)와 외도행(外道行)
선정의 법[禪乘]과 아뢰야
과(果)의 경계[境]는 부사의하다.
010_0973_b_16L世閒洲樹林
無我外道行
禪乘阿賴耶
果境不思議

별과 달의 종류
모든 왕과 모든 하늘의 종류
건달바와 야차의 종류
모두 탐애와 업 인연으로 생기느니라.
010_0973_b_18L星宿月種類
諸王諸天種
乾闥夜叉種
皆因業愛生

부사의한 변역의 생사[變易死]는
아직 습기(習氣)와 함께 하나
만약 죽음이 영원히 다할 때
번뇌의 그물 이미 끊어지리라.
010_0973_b_19L不思變易死
猶與習氣俱
若死永盡時
煩惱網已斷

재물과 곡식과 금과 은
전택(田宅)과 하인[僮僕]
코끼리ㆍ말ㆍ소ㆍ양 등
모두 마땅히 축적하지 말라.
010_0973_b_20L財穀與金銀
田宅及僮僕
象馬牛羊等
皆悉不應畜

구멍 뚫린 침상에 눕지 말고
또한 땅에 진흙을 바르지 말며
금ㆍ은ㆍ동의 발우 등
모두 다 마땅히 축적하지 말라.
010_0973_b_22L不臥穿孔牀
亦不泥塗地
金銀銅鉢等
皆悉不應畜

흙과 돌과 철과
소라와 파리(頗梨)로 만든 그릇
마갈타국[摩竭量]에 가득하니
발우에 따라 채우는 것을 허락하노라.
010_0973_b_23L土石及與鐵
蠡及頗梨器
滿於摩竭量
隨鉢故聽畜
010_0973_c_02L
항상 푸른 등의 색과
쇠똥ㆍ진흙 과일 잎으로
흰 감바라[欽婆:옷의 일종]를 염색하여
가사(袈裟)의 색을 만들어라.
010_0973_b_24L常以靑等色
牛糞泥果葉
染白欽婆等
令作袈裟色

손가락 네 개 길이[四指量] 정도의 칼로,
칼은 반달 모양인 것으로
옷을 재단하는 데 쓰기 위해
수행자가 간직함을 허락하노라.
010_0973_c_03L四指量刀子
刀如半月形
爲以割截衣
修行者聽畜

공교명(工巧明)7)을 배우지 말고
또 마땅히 매매업도 하지 말며
오로지 사람을 청정하게 하여야 되니
이 법은 내가 설하는 바이니라.
010_0973_c_04L勿學工巧明
亦不應賣買
若須使淨人
此法我所說

항상 모든 근(根)을 수효하며
경과 율의 뜻을 잘 알고
모든 속인을 업신여기지 말지니
이렇게 하면 수행자라 하느니라.
010_0973_c_05L常守護諸根
善解經律義
不狎諸俗人
是名修行者

나무 아래 바위나 굴
들판의 집이나 무덤 사이
움집[草窟]이나 노지(露地)는
수행자가 마땅히 머무르는 곳이니라.
010_0973_c_07L樹下及巖穴
野屋與塚閒
草窟及露地
修行者應住

무덤 사이와 다른 곳에서
3의(衣)만을 항상 가지며
만약 의복이 모자랄 때
와서 보시하는 것은 받을 것이니라.
010_0973_c_08L塚閒及餘處
三衣常隨身
若闕衣服時
來施者應受

걸식하려 나가 돌아다님에
앞의 여덟 자 정도[一尋]의 땅을 보고
생각을 거두어[攝念] 걸식하여
마치 벌이 꽃가루를 취하듯 하라.
010_0973_c_09L乞食出遊行
前視一尋地
攝念而行乞
猶如蜂採花

시끄러운 대중이 모인 곳이나
여러 비구니가 섞여 있는 곳이나
세속이 교류하는 곳에서는
모두 다 마땅히 걸식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010_0973_c_11L鬧衆所集處
衆雜比丘尼
活命與俗交
皆不應乞食

모든 왕과 왕자와
대신과 장자(長子) 집에
수행자가 걸식함에
모두 마땅히 친근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010_0973_c_12L諸王及王子
大臣與長者
修行者乞食
皆不應親近

아기가 태어난 집과 상가[死家]와
친한 친구의 집과 좋아하는 집[愛家]과
비구니가 섞여 있는 집에서
수행자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
010_0973_c_13L生家及死家
親友所愛家
僧尼和雜家
修行者不食

절 안에 연기[烟]가 끊어지지 않고
항상 갖가지 음식을 만들며
또 일부러 수행자를 위하여 만든 것을
수행자는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
010_0973_c_15L寺中煙不斷
常作種種食
及故爲所造
修行者不食

수행자는 세간을 관찰하여
능상(能相)과 소상(所相)에서
모두 다 생멸을 떠나고
또한 유ㆍ무를 떠나야 하느니라.
010_0973_c_16L行者觀世閒
能相與所相
皆悉離生滅
亦離於有無
大乘入楞伽經卷第六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나무 발우를 배에 넣고 석존의 아이를 배었다고 한 여인.
  2. 2)사식의 하나로 밥ㆍ국수ㆍ나물 등 형체가 있는 음식물 등.
  3. 3)불을 돌려서 생긴 원형 불꽃을 말한다.
  4. 4)마음이 반연 없이 홀로 있다면 허공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뜻이다.
  5. 5)무위의 공(空)한 이치에 통달하는 것.
  6. 6)4대(大)에 의해 만들어진 색법(色法).
  7. 7)기술 등 5명(明)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