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0_0983_a_01L불설보살행방편경계신통변화경 (佛說菩薩行方便境界神通變化經) 상권
010_0983_a_01L佛說菩薩行方便境界神通變化經卷上


송(宋) 천축(天竺)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김월운 번역
010_0983_a_02L宋天竺三藏法師求那跋陁羅譯



이렇게 나는 들었다.
010_0983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우선연국(優禪延國)에서 전다발수제(旃茶鉢樹提)왕의 동산에 머무셨다.
그 안에는 많은 사라(娑羅)나무와 다라(多羅)나무와 가니가라(迦尼迦羅)나무와 니구라(尼拘羅)나무와 박차(博叉)나무와 우담발라(優曇鉢羅)나무, 바사꽃[婆師華]과 타니가꽃[陀尼迦華]과 아제목다꽃[阿提目多華]과 첨파꽃[瞻婆華]과 아숙가(阿叔迦)나무와 파타라(波吒羅)나무들이 있었으니, 그러한 나무들로써 장엄되어 있었다. 또한 샘[泉]ㆍ우물ㆍ못ㆍ늪ㆍ강ㆍ큰 강의 맑게 흐르는 물로 장엄되어 있었다.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흰 연꽃이 물 위에 두루하였으며, 거위[鵝]ㆍ기러기ㆍ원앙ㆍ구나라[拘那羅]ㆍ발타(鉢陀)ㆍ군타(軍陀)ㆍ앵무ㆍ구욕(鸜欲)ㆍ명명(命命) 등의 새들은 모두 가지가지 소리를 내었고, 많은 벌[黑蜂]들은 묘한 음성을 내었으며, 부드럽고 깊은 풀은 두루 큰 숲 속에 펼쳐져 있었다.
010_0983_a_04L一時佛在優禪延國住旃茶鉢樹提王園其中多有諸娑羅樹多羅樹迦尼迦羅樹尼拘羅樹博叉優曇鉢羅樹復有婆師華陁膩迦阿提目多華瞻婆華阿叔迦樹咤羅樹以爲莊嚴又有泉井池沼淸流莊嚴又有靑白蓮華遍諸水上鴛鴦拘那羅鳥鉢咤軍鸚鵡鸜鵒命命諸鳥出種種音諸黑蜂出妙音聲多軟深草遍布大
큰 비구들 12억과 함께하셨으니, 대덕(大德) 사리불과 대목건련(大目犍連)과 마하가섭 그리고 아니루다(阿尼捷陀)ㆍ수보리(須菩提)ㆍ마하가전연(摩訶迦栴延)ㆍ마하겁빈나(劫賓那)ㆍ리바다(離婆多)ㆍ파빈나(波賓那)ㆍ난제시나(難提翅那)ㆍ나제가섭(那提迦葉)ㆍ가야가섭(伽倻迦葉)ㆍ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ㆍ교범바제(憍梵波提)ㆍ나다시나(那陀翅那)ㆍ주리반특(周利槃特)ㆍ달바마라자(闥婆摩羅子)ㆍ거타바림(呿陀婆林)ㆍ난다(難陀)ㆍ마하구치라(摩訶狗絺羅)ㆍ라후라(羅睺羅)와 대덕 아난(阿難) 등으로서 그들이 상수(上首)가 되었다.
010_0983_a_14L與大比丘衆十二億俱大德舍利大目揵連摩訶迦葉阿尼揵陁菩提大迦旃延摩訶劫賓那離波多波賓那難提翅那那提迦葉伽耶迦富樓那彌多羅尼子憍梵波提那陁翅那周梨槃特闥婆摩羅子呿陁婆難陁摩訶拘絺羅羅睺羅大德阿難等而爲上首
010_0983_b_02L12억 대중과 함께 모두가 일법계의행(一法界處行)에 들어갔으며, 모든 법의 성품과 같은 행, 허공과 같은 행, 의지처 없는 행, 의지함이 없는 행에 들어갔으며, 일체의 일으킨 가림과 장애와 결박을 여의고 여래의 법도에 들어갔다.
어떠한 법계에서도 한 법계에 가까워짐이 없이 일체 지혜의 도를 향하되 쉬거나 그치지 않았으며, 일체지(一切智)를 원해 마음이 물러나지 않았으며, 지혜로 분별하여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방편 경계를 닦고 행했다.
010_0983_a_21L十二億俱一切入一法界處行進入一切諸法如性行虛空行無依止處無依止行離諸一切所起覆蓋障㝵結纏入度如來無有法界近一法界向一切智道而不休廢欲一切智心無退轉智慧了別得到彼岸勤進修行方便境界
마하파사파제(摩訶波斯波提:석존의 이모)와 야수다라(耶輸多羅) 등은 8억의 비구니와 함께하였으니, 모두가 백정법(白淨法)을 성취하였으며, 온갖 지혜의 길을 잘 행하여 일체지(一切智)에 가까웠으며, 잘 행하고 정진하여 존재 없는 법의 성품[無有法性]에 들어갔으며, 일체 법의 성상(性相)이 없음을 관찰하였으며, 스스로 모든 법의 실제(實際:진리의 경계)는 경계가 없는 줄을 알았으며, 걸림 없는 해탈의 지혜를 얻었으며, 중생들의 근기를 따라 조복할 시기에 잘 시현(示現)하는 이들이었다.
010_0983_b_06L摩訶波闍波提耶輸陁羅等與八億比丘尼俱一切成就白淨之法皆悉善行一切智道近一切智善行進入無有法性觀一切法無有性相自解諸法實際無際得於無㝵解脫智慧隨應衆生所應調伏善能示現
또한 72억의 큰 보살들이 함께하셨으니, 그 이름은 대력(大力)보살ㆍ대력지(大力持)보살ㆍ대변화(大變化)보살ㆍ대변화왕(大變化王)보살ㆍ대진취(大進趣)보살ㆍ대진건(大進犍)보살ㆍ대후(大吼)보살ㆍ대후의(大吼意)보살ㆍ대중주(大衆主)보살ㆍ대향상(大香象)보살ㆍ대월(大月)보살ㆍ선월(善月)보살ㆍ공덕월(功德月)보살ㆍ보월(寶月)보살ㆍ보조월(普照月)보살ㆍ법무구월(法無垢月)보살ㆍ월조(月照)보살ㆍ묘명월(妙名月)보살ㆍ방광월(放光月)보살ㆍ만월(滿月)보살ㆍ범음(梵音)보살ㆍ범주뢰음(梵主雷音)보살ㆍ지음(地音)보살ㆍ법계음성(法界音聲)보살ㆍ항일체마장음(降一切魔場音)보살ㆍ묘음성(妙音聲)보살ㆍ보고음(普告音)보살ㆍ무망상분별음(無妄想分別音)보살ㆍ지륜음(地輪音)보살ㆍ일체무장음(一切無障音)보살ㆍ보장(普藏)보살ㆍ무구보장(無垢寶藏)보살ㆍ덕장(德藏)보살ㆍ조장(照藏)보살ㆍ보장(寶藏)보살ㆍ
010_0983_b_12L復與七十二億大菩薩衆其名曰大力菩薩大力持菩薩大變化菩薩大變化王菩薩進趣菩薩大進揵菩薩大吼菩薩吼意菩薩大衆主菩薩大香象菩薩大月菩薩善月菩薩功德月菩薩月菩薩普照月菩薩法無垢月菩薩月照菩薩妙名月菩薩放光月菩薩滿月菩薩梵音菩薩梵主雷音菩薩地音菩薩法界音聲菩薩降一切魔場音菩薩妙音聲菩薩普告音菩薩無妄想分別音菩薩地輪音菩薩切無障音菩薩普藏菩薩無垢普藏菩薩德藏菩薩照藏菩薩寶藏菩薩
010_0983_c_02L월장(月藏)보살ㆍ일장(日藏)보살ㆍ치장(熾藏)보살ㆍ연화장(蓮華藏)보살ㆍ연화덕장(蓮華德藏)보살ㆍ대의(大意)보살ㆍ익의(益意)보살ㆍ묘의(妙意)보살ㆍ호의(好意)보살ㆍ승의(勝意)보살ㆍ증의(增意)보살ㆍ무변의(無邊意)보살ㆍ광의(廣意)보살ㆍ각의(覺意)보살ㆍ무진의(無盡意)보살ㆍ수미등(須彌燈)보살ㆍ대등(大燈)보살ㆍ법거등(法炬燈)보살ㆍ조일체방등(照一切方燈)보살ㆍ보등(普燈)보살ㆍ멸일체암등(滅一切闇燈)보살ㆍ조일체도등(照一切道燈)보살ㆍ일조명등(一照明燈)보살ㆍ월등(月燈)보살ㆍ일등(日燈)보살ㆍ이일체악도(離一切惡道)보살ㆍ마불항복(魔不降伏)보살ㆍ대마불항복(大魔不降伏)보살ㆍ위덕(威德)보살ㆍ무항복(無降伏)보살ㆍ무능칙(無能測)보살ㆍ위덕각건악(威德覺乾惡)보살ㆍ득대세(得大勢)보살ㆍ관세음(觀世音)보살ㆍ미륵보살(彌勒)보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 동자(童子) 보살마하살 등이었다.
010_0983_c_02L月藏菩薩日藏菩薩熾藏菩薩蓮華藏菩薩蓮華德藏菩薩大意菩薩意菩薩妙意菩薩好意菩薩勝意菩增意菩薩無邊意菩薩廣意菩薩意菩薩無盡意菩薩須彌燈菩薩大燈菩薩法炬燈菩薩照一切方燈菩薩燈菩薩滅一切闇燈菩薩照一切道燈菩薩一照明燈菩薩月燈菩薩燈菩薩離一切惡道菩薩魔不降伏菩薩大魔不降伏菩薩威德菩薩降伏菩薩無能測菩薩威德覺乾惡菩薩得大勢菩薩觀世音菩薩彌勒菩薩文殊師利童子菩薩摩訶薩等七十二億俱
010_0984_a_02L모두가 일생으로 다라니(陀羅尼)를 얻었으며, 모든 삼매를 얻었으며, 그지없는 요설(樂說)을 얻었으며, 걸림 없고 두려움 없는 변재를 얻었으며, 신통을 얻어 저 언덕에 이르렀다. 능히 그지없는 불토를 지나서 신통의 경계에 노닐고 몸과 마음이 해탈하였으며, 모든 장애가 걸리지 않아서 지견(智見)을 성취했다. 부처님이 없는 세계에는 부처를 세상에 드러내며, 법 바퀴를 잘 굴리어 어긋남이 없으며, 일체 중생이 이해하는 바를 따라 법을 말하여 주거나 조작 없는 법[無作法]을 말하여 주며, 법성 가운데 움직임[動發]이 없으나 움직이지 않는 것도 아니며, 그 마음이 법도[度]에 들어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공법(空法)을 연설하되 대사자후(大師子吼)로 외치며, 일체 외도를 항복받고 부수며, 마군과 원적을 조복하고 모든 보살이 행하는 신통을 얻었으며, 애욕과 성냄을 끊어 버리어 그 마음이 평등하며,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과 같아서 일체 여래의 비밀한 곳에 들었다.
010_0983_c_16L皆是一生得陁羅尼諸三昧得無邊樂說得無㝵無所畏獲得神通到於彼岸能過無邊佛之剎土遊於神通身心解脫諸㝵無㝵智見成就無佛世界現佛出世善轉法輪無有錯謬隨於一切衆生所解而爲說法說無作法於法性中無有動發非不動發其心入度到於彼岸演說空法吼大師子吼降伏破壞一切外道伏魔怨敵得諸菩薩所行神斷離愛瞋其心平等如地入於一切如來密處
일체 중생을 위하여 불사를 지으니 항상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바이었으며, 일체의 미래 세상을 수지(受持)하고 일체 여래의 법성을 수지하였으며, 법보(法寶)의 비를 내리어 가지고 있는 일체 공덕을 찬탄하매 다하는 일이 없었으며, 세계의 주인이 되어 본래의 소원[本願]이 성취되었으며, 여래의 해탈행을 행하였으며, 먼저부터 대승을 잘 수행하였으며, 눈[眼]이 청정하여 티가 없음을 믿고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모셨으며, 능히 물러나지 않는 장엄을 잘 장엄하였으며, 대비(大悲)에 나아가서 그 마음으로 성품을 이해하되 견줄 것이 없었으며, 부처님을 의심하거나 망설이는 미혹을 떠나 모든 부처님께서 호지(護持)하시는 경계를 지났다.
010_0984_a_04L爲一切衆生而作佛事常爲諸佛之所讚歎受持一切未來世劫受持一切如來法性雨於法寶歎其所有一切功德不可窮盡爲世界主本願成就行於如來解脫之行先已善修行於大乘信眼淸淨無有垢污常恒勤進供養給事諸佛如來能善莊嚴不退莊嚴趣向大悲其心解性無可比喩超度疑佛猶豫惑心爲過諸佛之所護持
다시 무량한 우바새ㆍ우바이가 있었으니,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그 위덕이 견줄 곳이 없었으며, 모든 하늘과 하늘의 왕과 용과 용왕과 야차(夜叉)와 야차의 왕과 건달바(乾闥婆)와 건발바의 왕과 아수라(阿修羅)와 아수라의 왕과 가루라(迦樓羅)와 가루라의 왕과 마후라(摩睺羅)와 마후라의 왕과 긴나라(緊那羅)와 긴나라의 왕과 인비인(人非人)과 인비인의 왕 등이 모두 저마다 백천 권속과 함께 와서 앉았다.
010_0984_a_13L復有無量優婆塞優婆斯於此三千大千世界威德無喩諸天天主諸龍夜叉夜叉主乾闥婆乾闥婆主阿修羅阿修羅主迦樓羅迦樓羅主摩睺羅摩睺羅主緊那羅緊那羅主人非人人非人主一切各與百千眷屬皆來會坐
010_0984_b_02L그 때에 세존께서 무량 백천 대중에게 둘러싸여 덕장사자좌(德藏師子座)에 앉으시니 모든 대중을 가렸으며, 몸의 광명[身光]은 용맹하고 성하고 밝아서 티[垢]가 없었다. 마치 수미산이 큰 바다 위에 나타나서 모든 산을 가리고 광명[照明]이 우뚝한 것과 같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사자좌에 앉으시니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을 가렸으며, 뛰어나고 용맹하고 성대한 광명이 티가 없었다. 마치 보름달이 성대하고 원만하면 뭇 별을 가리는 광명이 청정한 것과 같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을 가리는 광명이 청정했다. 마치 허공이 청명하고 맑아서 구름은 사라지고, 해가 광명을 놓으면 산의 빛과 반딧불과 어두움을 가리고 지극히 밝은 광명이 청정하듯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사자좌에 앉으시니,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을 항복하고 가리우사 지극히 밝게 빛났다. 또한 제석(帝釋)ㆍ범왕[梵]ㆍ호세(護世)들의 광명을 가리셨다.
010_0984_a_20L爾時世尊無量百千大衆圍繞坐於德藏師子之座蔽諸大衆身光猛盛照明無垢猶如須彌顯于大海映蔽諸山照明挺特世尊亦爾坐師子座覆蔽一切諸天世人殊特猛盛照明無垢猶十五日月盛滿已隱蔽衆星照明淸淨世尊亦爾隱蔽一切諸天世人照明淸淨猶如虛空淸明淨潔無有雲翳日放明網隱蔽山光熒火闇已極照明淨世尊亦爾坐師子座降伏隱蔽諸天世人極爲照明亦復隱蔽釋梵護世等光
마치 어두운 밤에, 높은 산머리에 큰 불이 치연(熾然)하면 광명이 청정한 것과 같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사자좌에 앉으시니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을 항복받고 가리고 광명이 극히 청정하고 밝아서 티가 없었다. 마치 사자가 모든 작은 금수(禽獸)들을 항복받듯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사자좌에 앉으시니, 일체 하늘 사람들을 항복받고 가리셨다. 마치 비유리(毘琉璃) 여의(如意) 보배가 8모[楞]에 티가 없이 청정한 광명을 놓듯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사자좌에 앉으시니, 단정하고 장엄하고 수묘(殊妙)하시어 밝게 시방을 비추셨다. 마치 전륜왕이 사방에 있는 중생을 항복받듯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사자좌에 앉으시니,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을 가리고 항복받으셨다. 마치 석제환인(釋提桓因)이 석가비릉가(釋迦毘楞迦) 보배의 영락을 걸치고 선법당(善法堂)에 앉아 모든 하늘의 광명을 가리는 것과 같이 세존께서도 그러하시어 사자좌에 앉으시니,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을 항복받고 가렸으며 광명이 청정했다.
010_0984_b_08L猶如闇夜於高山頂熾然大火照明淸淨世尊亦爾處師子座降伏隱蔽諸天世人光極照明淸淨無垢如師子獸王降伏一切諸小禽獸世尊亦爾師子座降伏隱蔽一切天人如毘琉璃如意寶珠八楞無垢放淨光明尊亦爾處師子座端嚴殊妙明照十如轉輪王降伏四域所有衆生尊亦爾處師子座降伏隱蔽諸天世人如釋提桓因著釋迦毘楞伽寶瓔珞已處善法堂降伏隱蔽諸天光世尊亦爾處師子座降伏隱蔽諸天世人照明淸淨
그 때에 문수사리 동자가 대중의 마음을 알고, 또한 여래의 몸에 위덕이 융성한 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는 무슨 상서인가? 세존께서 지금 사자좌에 앉으시어 매우 광명이 나시고, 청정함이 뛰어나시며, 대중이 심히 많도다. 나는 지금 여래에게 이 뜻을 여쭈어 보리라.”
010_0984_b_21L爾時文殊師利童知大衆心已見如來身威德隆盛作是思惟是何光瑞世尊今坐於師子座極爲光明淸淨殊特大會甚多我今當問如來是義
010_0984_c_02L그리고 문수사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하고 오른 어깨를 걷어 올리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댄 채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면서 게송으로 찬탄했다.
010_0984_c_02L爾時文殊師利童子卽從座起正於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以偈讚曰

10력(力)께서 광명을 비추시어
하늘과 세간 사람을 항복하시니
3유(有:3界)에 같을 이 없고
중생으로서 뛰어넘을 이 없네.
010_0984_c_04L十力照光明
降伏天世人
三有無與等
衆生無有過

마치 수미산이 하늘 위에서
모든 방향 두루 비추며
모든 산을 항복하고 가리면서
용맹이 뛰어나 뭇 산을 비추듯
010_0984_c_06L如須彌天居
悉照明諸方
降伏蔽諸山
勇出照衆山

부처님 지니신 위덕도 그러하시어
지혜의 산, 용맹하게 세상을 뛰어넘어
모든 무리 항복받고 가리시니
항상되고 청정하게 비추시네.
010_0984_c_07L佛持德亦爾
智山勇出世
降伏蔽諸衆
常恒淨照明

비유컨대 달이 있는 허공에
해와 달의 공덕이 비추되
치성하고 원만함이 극히 족하면
모든 별을 항복받고 가리나니
010_0984_c_08L如月處虛空
日月功德照
盛滿極圓足
降伏蔽諸宿

10력께서도 또한 그러하시어
제자들이 별같이 둘러싸면
청정한 달의 광명을 놓아
능히 인간과 하늘 세계 비추시네.
010_0984_c_10L十力亦如是
弟子星圍遶
放淨月光明
能照人天世

비유컨대 해의 궁전은
광명을 비추어 일체를 항복받나니
인간의 존귀한 주인[人尊主]도 그러하시어
인간과 하늘 세상 항복받으시네.
010_0984_c_11L喩如日宮殿
照明降一切
人尊主如是
降伏人天世

비유컨대 산머리 불길이
어두운 밤 사방을 비추니
지혜의 광명도 그러하여서
조어(調御)께서 묘한 광명 놓으시네.
010_0984_c_12L猶如山頂火
闇夜照諸方
智光明如是
調御放妙光

비유컨대 사자는 짐승의 왕이어서
위덕을 나타내면 짐승들이 항복하니
외도의 무리도 그러하여서
광명을 드러내니 항복한다네.
010_0984_c_14L如師子獸王
顯威德降獸
外道衆如是
顯照明降伏

인간의 주인인 전륜왕은
위덕을 나타내어 세간을 항복받으니
세간의 조어사도 그러하시어
모든 세계 비추어 항복받으시네.
010_0984_c_15L人主轉輪王
威德降伏世
世調御如是
降伏照諸世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왕은
모든 하늘 항복받아 승리하나니
등등함이 없는 분[無等] 역시 이와 같아서
모든 무리 비추어 항복받으시네.
010_0984_c_16L三十三天王
降伏勝諸天
無等亦如是
降伏照諸衆
010_0985_a_02L
그 때에 문수사리 동자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여 마치고 다시 합장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이제의 이 대중을 위하시어 『보살행방편경계신통변화경(菩薩行方便境界神通變化經)』을 말씀해 주옵소서. 만일 중생이 듣게 되면, 높은 행으로 나아가던 이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낼 것이요, 낮은 행으로 향하던 이는 반드시 높고 뛰어난 전진[進]을 얻을 것이요, 이미 위없는 보리심(菩提心)을 낸 이는 위없는 보리의 경계를 더할 것이요, 게으른 중생은 큰 욕락(欲樂)을 낼 것이요, 도에서 물러난 중생은 보리의 길에 안정할 것이요, 보리의 길로 나아가는 모든 중생은 여래의 완전한 지혜[智度]를 구족하고 장엄하오리이다.”
010_0984_c_18L爾時文殊師利童子偈讚佛已合掌白佛言惟願世尊今爲此衆說『菩薩行方便境界神通變化經』若衆生聞趣上行者當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向下行者得上勝進已發無上菩提心者增益無上菩提境界懈怠衆生發大欲樂退道衆生安菩提道趣菩提道諸衆生等具足莊嚴如來智度
문수사리가 이와 같이 청하자,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가 말하는 바는 알기 어려우니, 장차 어떤 인연으로 말하며, 어떤 인연으로 들어가겠는가. 알기 어렵고 깨닫기 어렵고 측량하기 어렵고 가르치기 어렵고 건너기 어려우니라.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 가운데 위의를 그르친 이와 계행을 파괴한 이는 알지 못하며, 낮은 중생들은 알지 못하며, 모든 마음을 그르친 이는 능히 믿지 못하며, 삿된 지식에 포섭된 이는 능히 들어가지 못하며, 선지식(善知識)을 여읜 이는 능히 알지 못하며, 모든 부처님에게 보호받지 못하는 이는 능히 듣고 받아들이지 못하리니, 하물며 해득하고 나아가겠느냐. 그런 일은 없느니라. 단지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시는 이는 제외하느니라.”
010_0985_a_04L文殊師利如是請已佛告文殊師利如來應供正遍知所說難解何緣說何緣進入難知難覺難可測難教難度諸天世人壞威儀者破戒者不能解知下衆生等所不能諸壞心者所不能信爲惡知識之所攝者所不能入離善知識者所不能知不爲諸佛所護持者不能聽受況當解趣無有是處惟除諸佛所護持者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문수여, 내 말을 들으라.
그대가 물은 일과 뜻은
낮고 어두운 이는 행하지 못하며
이 법성(法性)을 알지 못하리.
010_0985_a_13L文殊聽我說
汝所問事義
下暗不能行
不知此法性

앞의 부처님 때에 행하지 않았거나
조어세(調御世)께서 보호하지 않는 이는
설사 이 법을 들을지라도
공경하는 마음 있지 않으리.
010_0985_a_15L於先佛不行
調御世不護
若聞此法者
無有恭敬心

삿된 지식에 포섭되었거나
선지식을 여읜 사람은
설사 이 법을 들을지라도
곧 물러나 지옥[大山]에 떨어지리.
010_0985_a_16L惡知識所攝
離善知識人
若聞如是法
疾退墮大山

협소한 마음으로 힘써 행함이 없거나
뛰어나고 묘한 마음이 없거나
낮은 사람으로서 믿음이 없으면
이들은 들어도 기뻐하지 않으리.
010_0985_a_17L小心無進行
無有勝妙心
下人無信解
是等聞不喜

부처는 그들을 불쌍히 여겨 말하지 않노니
그 중생들을 어지럽게 말아라.
이 법을 믿지 않는 까닭에
오랜 밤 동안 이로움이 없으리.
010_0985_a_19L佛悲彼不說
勿嬈彼衆生
不信此法故
長夜無利益
010_0985_b_02L
그 때에 문수사리 동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기에 모인 중생은 모두가 청정하여서 이전에 선행을 쌓았으며, 대개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과 선지식을 공양하고 섬기었으며, 착하고 청정한 믿음을 거두고 세간을 벗어나는 해탈의 법을 공경하였으며, 청정한 마음을 잘 알아 반드시 훌륭한 가르침을 잘 이해할 것이옵니다. 이러한 무리가 모두 모였사오니, 이와 같은 가르침을 능히 알고 능히 깨달을 것이옵니다. 거룩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이제 설해 주옵소서. 모든 중생을 포섭하여 이롭게 하려는 까닭이옵니다.”
010_0985_a_20L爾時文殊師利童子白佛言世尊所集衆皆悉淸淨先有善行多供給事過去諸佛善知識攝善淨信根敬出世解脫之法善知淨心畢竟善解善教如此等衆皆悉集會能知能解如此之法善哉世尊願今演說攝取利益諸衆生故
그리고는 거듭해서 게송으로 여쭈었다.
重說偈言

많은 중생이 법리(法利)를 구해
과거의 부처님께서 닦으신 바
이 법성을 잘 알고 깨달으리니
그러니 설법하소서, 조어사시여.
010_0985_b_04L此多衆生求法利
善知解了此法性
過去諸佛所修行
是故說法調御師

모두가 공경하여 합장하고 서서
조어사를 우러러보고 있사오니
조어께서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대각(大覺)이시여, 승묘한 법 말씀하소서.
010_0985_b_06L悉皆恭敬合掌住
瞻視諦觀世調御
調御爲此生悲心
大覺願說勝妙法

제가 이제 법왕께 청하오니
원컨대 승묘한 법 말씀하소서.
보살을 성취하여 이롭게 하고자
인존(人尊)이시여, 법장(法藏)을 여옵소서.
010_0985_b_08L我今咸請於法王
願當演說勝妙法
爲利攝取菩薩故
人尊願開善法藏

문수사리가 이와 같이 게송으로 청하기를 마치니, 부처님께서 곧 칭찬해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하구나, 문수사리여. 그대는 여래ㆍ응공ㆍ정변지에게 이러한 뜻을 물었도다. 문수사리여, 그대는 지금 일체의 법행을 다 알고 모든 법 가운데서 의혹이 없느니라. 그대는 지혜 방편을 잘 깨달았도다. 문수사리여, 그대는 여러 중생의 행(行)을 크게 이롭게 하고 있도다. 문수사리여, 그대는 미래의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큰 광명이 되었도다. 문수사리여,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보거라. 내가 이제 『보살행방편경계신통변화경』을 말하리라.”
010_0985_b_10L文殊師利如是請已佛卽讚言善哉善哉文殊師利汝問如來應供正遍知如是之義文殊師利汝今悉知一切法行於諸法中無有疑惑汝已善覺智慧方便文殊師利汝多利益諸衆生行文殊師利汝爲未來諸菩薩等作大光明文殊師利汝今諦聽思念之吾今當說『菩薩所行方便境界神通變化經』
문수사리와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잘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듣겠습니다.”
010_0985_b_19L文殊師利諸菩薩言如是世尊當至心聽
010_0985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가 능히 열두 가지의 공덕법(功德法)을 성취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 것이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곧 묘한 견해의 성품으로 낮은 견해의 행을 여의며, 그 성품으로 자비를 행하여 백정법(白淨法)을 내며, 마음을 전일하게 행하여 무위(無爲)를 받으며, 잘 장엄하여서 오래 선행(善行)을 닦으며, 모든 부처님을 잘 공경하고 공양하여 백정법을 잘 모으며, 신업(身業)ㆍ구업(口業)ㆍ의업(意業)을 짓지 않고 모든 악을 여의며, 악한 벗[惡知識]을 여의고 선지식을 가까이하며, 여실히 말하고 여실히 행동하여 거짓과 아첨이 없으며, 법을 잘 깨달아 맛을 탐내지 않고 분량을 조절하여 먹으며, 여래께서 호지하시어 마군의 섭지를 떠나며, 항상 일체 중생 가운데서 자비한 마음을 내고, 또한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고 마음이 탐욕스럽지 않으며, 인연의 힘과 공덕 장엄을 지니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일컬어 열두 가지의 공덕을 성취한다고 하느니라.
010_0985_b_20L佛言善男子有成就十二功德法是善男子善女人等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何等十二有妙解性離下解行有性行悲生於白淨有心專行堅受無爲有善莊嚴久修善行有善恭敬供養諸佛善集白淨法有身業口業意業無作離一切惡有遠惡知識近善知有如說如作無有諛諂有善覺知法不貪於味節量而食有如來護持離魔所持有常一切諸衆生中生於悲心亦不放捨一切衆生心亦不貪有因緣力功德莊嚴善男子是名成就十二功德法
선남자ㆍ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다면, 이것이 이롭게 하는 마음이니 능히 일체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까닭이며,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니 모든 악을 짓지 않는 까닭이며, 대비(大悲)의 마음이니 모든 중생을 능히 짊어지는 까닭이며, 대자(大慈)의 마음이니 일체 악도(惡道)를 소멸하는 까닭이며, 맑은 마음[白淨心]이니 다른 승(乘)을 구하지 않는 까닭이며, 애착이 없는 마음이니 일체 결박과 번뇌[結使]의 흐림을 여의는 까닭이며, 청정한 마음이니 그 성품이 청정한 까닭이며, 허깨비 같은 마음이니 물건이 없는 까닭이며, 있는 바 없는 마음이니 있는 바를 여읜 까닭이며, 견고한 마음이니 동요하지 않는 까닭이며, 물러나지 않는 마음이니 모든 법을 통달한 까닭이며, 일체 중생을 제도하는 마음이니 말씀과 같이 작용하는 까닭이니라.”
010_0985_c_10L善男子善女人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利益心能與一切衆生樂故哀愍心不作諸惡故大悲心堪任荷負諸衆生故慈心消滅一切諸惡道故白淨心求餘乘故無愛心離於一切結使濁是淨心其性淨故如幻心無有物無所有心離所有故堅固心不動搖故不退轉心達諸法故度於一切衆生之心如說作故
그 때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010_0985_c_19L爾時世尊而說偈言

만일에 불자가 청정한 법과
만족한 마음과 일체 중생에게
자비한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을
잘 수행하면 반드시 보리를 이루리.
010_0985_c_20L若有佛子善修行
淸淨之法滿足心
一切衆生慈悲心
柔軟之心爲菩提

본래 악한 지식 멀리했거나
지혜로운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보리과(菩提果)에 힘써 나아가기 서원한다면
깨닫고 보리심을 내게 되리라.
010_0985_c_22L本先遠離惡知識
近示菩提善知識
誓願勤進菩提果
生於覺知菩提心
010_0986_a_02L
언제나 피로하고 싫은 마음 내지 않으며
행을 닦음이 본래의 경계[本際]와 같고
마치 금강과도 같아 물러나지 않으면
이러한 이 보리심을 내게 되리라.
010_0985_c_24L恒常不生疲厭心
所修行行如本際
猶如金剛不退心
如是等生菩提心

모든 중생에게 자비심을 내어
모든 중생 편안히 해 즐거움에 머물고
온갖 악을 멀리 여의게 하면
이들은 신속히 보리심을 내리라.
010_0986_a_03L於諸衆生慈悲心
安諸衆生住樂故
遠離一切諸惡故
是等疾生菩提心

지혜로운 이 다른 법을 구하지 않으니
보리의 뛰어난 공덕을 생각하고
맑은 마음으로 티 없고 애착 없으면
이 같은 이들 보리심을 구하리.
010_0986_a_05L慧者不求於餘乘
思惟菩提勝功德
淨心無垢亦無愛
如是等欲菩提心

물건과 물건 아님에 애착이 없고
성품은 번개 같고 허깨비 같아서
일체 물건 여의어 상(相)이 없으면
부처가 말한 보리심, 바로 이것이리라.
010_0986_a_07L離物悲物無有愛
其性猶如電幻等
離一切物無有相
佛說菩提心等是

일체의 결박과 번뇌와 일체의 악을 여의고
티 없이 명료해서 허공과 같으며
일체의 문자(文字) 볼 수 없으면
이를 일러 보리심의 청정이라 하네.
010_0986_a_09L離一切使一切惡
無垢明了如虛空
一切文字不可見
此說菩提心淸淨

이것이 보리 근(根)의 승묘한 행이고
또한 다라니의 모든 변자(辯者)이며
또한 모든 근(根)과 뭇 상호이니
이것이 곧 모든 부처님의 공덕 얻음이라네.
010_0986_a_11L是菩提根勝妙行
亦陁羅尼諸辯者
亦是諸根及衆好
此是得佛諸功德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안주(安住)하여 열두 가지 공덕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檀波羅蜜:布施波羅蜜)을 수행하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곧 보리의 도가 안온하고 조화롭고 쾌적함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크고 부귀한 종족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사랑스러운 종성 가운데 태어남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아끼는 티[慳垢] 여읨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베푸는 마음이 구족됨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아귀(餓鬼)의 문 닫는 것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재물을 많은 사람과 함께하여 견고함을 바라는 것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010_0986_a_13L佛告文殊師利菩薩安住見於如是十二功德勤進修行檀波羅蜜何等十二見菩提道安和調適勤進修行檀波羅蜜見大富族勤進修行檀波羅蜜見生可愛種姓中故勤進修行檀波羅蜜見離慳垢勤進修行檀波羅蜜見施心具足勤進修行檀波羅見關閉於餓鬼門故勤進修行檀波羅蜜見財多共欲求堅固勤進修行檀波羅蜜
010_0986_b_02L모든 기대하는 바가 자재하고 구족한 것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닦고 익히던 행(行)을 모두 버리는 것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탐내고 아끼는 마음을 여의고 일체 물건 버리는 것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단바라밀을 만족히 해야 함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며, 여래의 가르침을 마땅히 행해야 함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하니, 지닌 바 보시 공덕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이 같은 열두 가지 공덕을 보고 부지런히 단바라밀을 수행한다 하느니라.”
010_0986_a_23L見諸所須自在具足進修行檀波羅蜜見修習行一切捨勤進修行檀波羅蜜見離貪惜捨一切物勤進修行檀波羅蜜見我當滿檀波羅蜜故勤進修行檀波羅蜜見應愼行如來教勅故勤進修行檀波羅蜜所有布施悉皆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男子是名菩薩見於如是十二功德勤進修行檀波羅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以偈頌曰

동등할 이 없는[無等] 일체지(一切智)를 구해
수족과 눈과 머리, 골수(骨髓)를 보시하고
안팎의 온갖 것을 버리어도 아깝지 않으며
뒤에도 탐내거나 아끼지 않아 공덕을 더하면
010_0986_b_09L施求無等一切智
手足淨目頭骨髓
不惜內外一切捨
後無貪惜增益德

반드시 묘한 벼슬[封] 이루고 뛰어난 집에 태어나며
뒤에는 보리를 더하고 탐욕의 티를 항복받아
자재(自在)를 얻어서 단도(檀度)를 만족하리니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바는 보시이리라.
010_0986_b_11L當成妙封生勝家
後增菩提降貪垢
得自在滿於檀度
一切諸佛所讚施

지혜로운 이 이러한 공덕과 이익을 보고
나는 장차 일체의 버림을 닦겠다 하네.
010_0986_b_13L慧見是諸功德利
我當修行一切捨

“또한 선남자들이여, 보살이 이 같은 열두 가지 공덕이 되는 일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尸波羅蜜:持戒波羅蜜)을 수행하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곧 나는 마땅히 호지(護持)하고 포섭하고 성취할 계(戒)를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보살도에 향할 것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결박과 번뇌[結使]의 속박 늦출 것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일체의 악도 여읨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일체의 악도 맑힘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몸ㆍ입ㆍ뜻으로써 업을 짓지 않음 이룸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010_0986_b_14L復次諸善男子若菩薩見如是十二功德事故勤精進修行尸波羅蜜等十二見我當護持攝成就戒勤進修行尸波羅蜜見我當向菩薩道故勤進修行尸波羅蜜見我當緩結使縛故勤進修行尸波羅蜜見我當離一切惡道勤進修行尸波羅蜜見我當淨一切惡道勤進修行尸波羅蜜見我當成於身意無作業故勤進修行尸波羅蜜
010_0986_c_02L나는 마땅히 지혜로운 이에게 꾸지람 듣지 않을 것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수행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방일(放逸)하지 않는 계를 익혀야 할 것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수행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일체 중생에게 두려움 없음을 베풂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몸ㆍ입ㆍ뜻의 계 얻을 것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일체 법 가운데서 자재 얻음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나는 마땅히 위없는 여래의 계행 배울 것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하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두 가지 공덕 되는 일을 보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시바라밀을 수행한다 하나니, 이 계(戒)는 일체지로 회향(廻向)되느니라.”
010_0986_b_24L見我當爲慧者不訶勤進修行尸波羅蜜見我當習不放逸戒勤進修行尸波羅蜜見我當施一切衆生無所畏故勤進修行尸波羅蜜見我當得身意戒勤進修行尸波羅蜜見我當於一切法中得自在勤進修行尸波羅蜜見我當學無上如來戒勤進修行尸波羅蜜見善男子是名菩薩見於十二功德事故勤進修行尸波羅蜜是戒迴向於一切智
그 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以偈頌曰

나는 번뇌의 속박을 늦추리.
나는 악도의 문을 닫으리.
나는 뛰어나고 묘한 일을 생각하리.
나는 소가 제 꼬리를 아끼듯 계를 지키리.
010_0986_c_11L我當得緩結使縛
我當關於惡道門
我當思量勝妙事
我當護戒牛愛尾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머무르리.
나는 지혜로운 이에게 칭찬을 받으리.
나는 호지하여 항상 여의지 않으리.
나는 계의 공덕에 머무르리.
010_0986_c_13L我當如佛所教住
我當慧者所稱讚
我當護持常不離
我當有住戒功德

나는 몸과 입으로 무작(無作)을 얻으리.
나는 뜻으로 지음이 없는 법을 행하리.
나는 몸ㆍ입ㆍ뜻을 잘 보호하리.
나는 다시는 악도를 행하지 않으리.
010_0986_c_15L我當身口得無作
我當行意無作法
我當善護身口意
我當不復行惡道

방일하지 않으면 선서(善逝)께서는 칭찬하시니
이것이 일체 선업의 근본이 되리.
나는 항상 이곳에 머물러
일체 방일한 일 모두 여의리.
010_0986_c_17L若不放逸善逝讚
是諸一切善業本
我當常住於是處
捨離一切諸放逸

나는 시바라밀을 행하리.
나는 불법을 성취하리.
나는 여래의 계를 청정케 하리.
이 일체의 계는 뛰어나고 위가 없다네.
010_0986_c_19L我當行尸波羅蜜
我當成就於佛法
我當淨於如來戒
是一切戒勝無上

과보를 희망치 말고 이 공덕을 구할지니
만일에 보살이 뛰어난 도를 구하되
계행 지키기를 소가 꼬리 아끼듯 하면
일체 공덕의 이익을 얻게 되리라.
010_0986_c_21L不悕望求此功德
若菩提薩求勝道
護戒猶如氂牛尾
當得一切功德利
010_0987_a_02L
“또 모든 선남자여, 보살은 이 같은 열세 가지 행(行)을 생각하여 인(忍:忍辱波羅蜜)을 수행하느니라. 무엇이 열세 가지인가? 곧 일체 행이 공하므로 인을 수행하며, 나[我]를 얻지 못하는 까닭에 인을 행하며, 중생을 얻지 못하므로 인을 행하며, 자타(自他)에 치우치지 않으므로 인을 행하며, 끝내 성냄이 없으므로 인을 수행하며, 결박과 번뇌[結使]를 덮기에 인을 수행하며, 영원히 탐심ㆍ진심을 끊으므로 인을 수행하며, 상호(相好)를 성취하기에 인을 수행하며, 범천의 세계[梵世]에 나고자 하기에 인을 수행하며, 다른 이의 핍박을 여의기에 인을 수행하며, 진지(盡智)와 무생지(無生智)를 얻는 까닭에 인을 수행하며, 모든 마군에게 항복받기에 인을 수행하며, 여래의 한량없는 몸을 보고자 하는 까닭에 인을 수행하나니, 이러한 인욕으로써 모두 일체지에 회향하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세 가지 행을 보고 인을 수행한다 하느니라.”
010_0986_c_23L復次諸善男子菩薩念於是十三行修行於忍何等十三一切行空修行於忍不得我故修行於忍不得衆生修行於忍不偏自他修行於忍究竟無瞋修行於忍覆蔽結使修行於忍永斷貪瞋修行於忍成就相好修行於忍欲生梵世修行於忍離他逼切修行於忍欲得盡智無生智故修行於忍欲降諸魔修行於忍欲知見如來無量身故修行於忍以是忍辱用迴向於一切智善男子是名菩薩見十三行修行於忍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以偈頌曰

이 법은 공하여 있는 곳 없나니
구하여도 중생을 얻을 수 없으리.
이러한 법 깨달아 알면
인(忍)의 공덕에 안주하리라.
010_0987_a_12L此法空無有
求不得衆生
解知於此法
安住忍功德

두 극단[邊]을 모두 멀리 여의고
나와 남에 성내는 일 없으면
지혜로운 이 인욕을 닦은 힘이니
대비(大悲)는 이렇게 보여 주노라.
010_0987_a_14L俱遠離二邊
自他無有瞋
慧者修忍力
大悲如是示

끝끝내 성내는 맘 없도록
인욕을 수행하면 근심 없나니
다함[盡]을 깨달아 아는 까닭에
인욕을 닦아 번뇌 잠재우리.
010_0987_a_15L究竟無有瞋
進修忍無憂
覺知於盡故
修忍寂結使

상호와 빛이 엄정(嚴淨)하면
이는 범왕의 궁전에 날 것이요
견고히 정진하면 인욕의 힘 가까우리니
상서로운 인욕을 즐기어 생각하라.
010_0987_a_16L相好色嚴淨
是生於梵宮
堅進近忍力
樂思惟吉忍

더 클 일 없는 인욕의 힘은
마군의 힘을 무력케 하며
일체 공덕 돌아오게 하니
그러므로 묘한 인욕 닦으라.
010_0987_a_18L無大忍力等
令魔力非力
一切德來歸
是故修妙忍
010_0987_b_02L
“또한 선남자들이여, 보살에게는 열두 가지 장엄이 있으니, 장엄하여 정진(進:精進波羅蜜)을 닦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 장엄인가? 곧 일체 불법을 깨달음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일체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감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일체 여래를 공양함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일체 중생을 교화함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일체 중생을 불법 가운데 안주하게 함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모든 중생의 무명(無明)을 소멸시킴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모든 중생에게 불지(佛智)를 줌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일체 불국토를 맑힘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미래의 경계겁[際劫]이 다하도록 보살행을 닦아도 피로하고 싫어하지 않음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손가락 한 번 튀기는 사이에 일체 불국토에 두루 이르고자 함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의 장엄을 수행하며, 일체 부처님의 세계에서 위없는 도를 이루어 묘한 법륜을 굴리려 함으로써 부지런히 정진을 닦느니라. 선남자들이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두 가지 장엄으로 부지런히 정진을 닦는다 하느니라.”
010_0987_a_19L復次諸善男子菩薩有於十二莊嚴莊嚴修進何等十二莊嚴覺了一切佛法勤修行進莊嚴往詣一切佛所勤修行進莊嚴供給一切如來勤修行進莊嚴教化一切衆生勤修行進莊嚴安住一切衆生於佛法中勤修行進莊嚴滅諸衆生無明勤修行進莊嚴施諸衆生佛智勤修行進莊嚴淨於一切佛土勤修行進莊嚴盡於未來際劫修菩薩行而不疲厭勤修行進莊嚴欲於一彈指頃遍至一切佛之世界勤修行進莊嚴一切佛之世界成無上道轉妙法輪勤修行進諸善男子是名菩薩十二莊嚴勤修行進
그 때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爾時世尊以偈頌曰

위없는 용맹정진 게으름이 없으면
이것은 불자들이 보리에 나아감이니
많은 불국토에 가되 단절되지 않고
이렇게 행하는 곳에 피로함이 없으리.
010_0987_b_12L無上勇進無懈怠
是佛子向勝菩提
往多佛剎猶復斷
是所行處無疲厭

중생을 교화하려 견고히 정진하여
백천억 겁 괴로움[苦聚]을 견뎌내고
언제나 정진에 힘써 게으르지 않아서
중생에게 멸도(滅度)의 낙을 베풀라.
010_0987_b_14L爲化衆生堅精進
堪百千億劫苦聚
常恒勤進無懈怠
施與衆生滅度樂

나는 모든 불찰(佛刹) 밝히기 원하여
일체 법을 모두 깨달아 알고
나는 모든 세계에서 뛰어난 법륜
굴리어 많은 중생 조복하였네.
010_0987_b_16L我願修淨諸佛剎
盡悉覺知一切法
我諸世界中勝輪
轉已多億衆生調

한 생각에 뛰어난 보리를 깨닫고
조복하려 많은 불찰 화신(化身) 보내었나니
불자는 언제나 저 언덕에 이르러
뭇 장엄 나타내어 중생 위하여라.
010_0987_b_18L一念心覺勝菩提
遣化多剎調伏故
佛子常度進彼岸
現衆莊嚴爲衆生
010_0987_c_02L
“또한 선남자들이여, 보살은 열두 가지 행으로 선정(禪定:禪定波羅蜜)을 닦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 행인가? 곧 번뇌를 태우는 행이니 끝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요, 바른 마음으로 머무는 행이니 경계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요, 의지가 없는 행이니 욕계ㆍ색계ㆍ무색계를 여의기 때문이요, 세상을 뛰어넘는 행이니 성스럽지 않은 범부의 정(定)을 항복받기 때문이요, 뛰어남을 더하는 행이니 아만심[我心]이 없기 때문이요, 차례로 안정하는 행이니 선을 분별하기 때문이요, 있는 바 없는 행이니 생[有想]을 여의기 때문이요, 그지없는 행이니 치우친[有邊] 삼매와 선정을 꾸짖기 때문이요, 이로써 안정하는 행이니 잘 적정하기 때문이요, 마음을 고르는 행이니 모르는 것이 없기 때문이요, 적정한 행이니 모든 근(根)을 보호하기 때문이요, 방편 경계의 행이니 보살이 선을 닦아 지혜롭지 않고 거만하지 않고 사견이 없고 사랑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일을 버리지도 않고 일으키지 않으면서 닦는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보살은 일체의 선을 닦는 자들에게 항복받느니라. 선남자들이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두 가지 행을 보고 선정을 닦는다 하느니라.”
010_0987_b_20L復次諸善男子菩薩十二行修於禪何等十二燋結使行究竟不發故正心住行不隨境界故無依止行欲界色界無色界故出過世行降伏非聖凡夫定故增益勝行無我心故次第定行分別禪故無所有行離有想故無邊之行呵責有邊三昧禪故以是定行善寂靜故調心行無不知寂靜之行護諸根故方便境界行菩薩修禪不捨不發非慧非慢非見非愛非念修故是故菩薩降伏一切諸修禪者諸善男子是名菩薩見十二行修於禪定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以偈頌曰

이 선정은 존귀하여서
보살들이 행할 것이니
일체 번뇌를 태워서
끝내 다시는 못 나게 하리.
010_0987_c_10L此禪定尊貴
是彼菩薩行
燋一切結使
究竟不復發

오로지 고요한 선정을 닦고
경계에 따르는 일 닦지 말지니
만일에 머무르지 않는 마음 있으면
권하여 선정에 머무르게 하여라.
010_0987_c_12L專修寂定禪
不修逐境界
若有不住心
勸令住於定

의지할 곳 없는 선정을 닦으라.
여기에는 의지처가 없나니
욕계ㆍ색계 그리고 무색계에서
생각하여 집착이 없게 하여라.
010_0987_c_13L修無依止禪
彼無所依止
欲色無色界
思惟無所著

이 선이 세간에서 뛰어남은
이는 보살만이 아는 바이니
그러므로 성스럽지 못한
일체의 선정 항복받으리.
010_0987_c_14L是禪超出世
是菩薩所知
是故降一切
諸非聖定者

차례차례 선정을 행하는 것
자재(自在)를 얻고자 하는 까닭이니
그러므로 선정을 버리면
도리어 욕계에 태어나리.
010_0987_c_16L行於次第禪
欲得自在故
是故捨禪定
還生於欲界

뛰어나고 묘한 행을 더하는
지혜로운 이는 선정을 닦나니
이는 아심(我心) 없는 선으로
보살을 위하여 연설한다네.
010_0987_c_17L增益勝妙行
智慧者修禪
是無我心禪
爲於菩薩說

한량없고 그지없는 행으로
가장 높은 선정을 닦나니
그러므로 미미한[少分] 선정
비추어 항복받네.
010_0987_c_18L無量無邊行
修行最上禪
是故少分禪
照明令降伏

지혜와 방편으로
크게 이름난 선정 닦으니
도무지 얻을 바를 보지 않고
오로지 맑은 행[白淨行]이라네.
010_0987_c_20L智慧方便俱
修禪大名稱
都無所見得
一向白淨行

의지할 바가 없는 까닭으로
물건에도 머물지 말지니
지혜로운 이 선정을 닦되
물건의 특징을 여읜다네.
010_0987_c_21L無所依止故
亦不住於物
智慧者修禪
捨離於物相

이러한 행들로 나아가
지혜로운 이 선을 닦으면
연각(緣覺)에 자재하리니
그러므로 행할 바 없다네.
010_0987_c_22L行如是等行
智慧者修禪
於緣覺自在
是故無所行
010_0988_a_02L
“선남자들이여, 보살은 열두 가지 행으로 그 지혜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에 들어가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곧 명료한 행이니 어둡고 가리지 않은 까닭이요, 큰 횃불의 행이니 일체 결박과 번뇌를 비추는 까닭이요, 지혜의 그물을 치는 행이니 무지함을 여의는 까닭이요, 지혜의 갈고리[智鉤] 같은 행이니 무명(無明)의 뿌리를 뽑는 까닭이요, 매우 날카로운 방망이의 행이니 애욕의 그물을 깨뜨리는 까닭이요, 금강의 행이니 결박과 번뇌[結]의 산을 깨뜨리는 까닭이요, 해[日宮]의 행이니 번뇌의 진흙을 마르게 하는 까닭이요, 불[火大]의 행이니 생(生)의 나무를 태우는 까닭이요, 마니 보배의 행이니 미혹하지 않는 까닭이요, 공한 행이니 물건이 없는 까닭이요, 특징 없는 행이니 형상이 없는 까닭이요, 소원 없는 행이니 삼계를 초월하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두 가지 행으로 그 지혜가 반야바라밀에 든다 하느니라.”
010_0987_c_24L諸善男子菩薩十二行智入般若波羅蜜何等十二明了行不闇蔽故炬行照明一切諸結使故放智明網離無智故智慧鉤行拔無明根故善利槊行破愛網故金剛行破結山日宮行乾燋結泥故火大行燒生樹故摩尼寶行不迷惑故是空行有物故無相行無有相故無願行三界故善男子是名菩薩十二行智入般若波羅蜜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以偈頌曰

이 지혜는 세간에서 뛰어나니
광명 되어 모든 어두움을 멸하네.
010_0988_a_11L此慧勝世閒
作光滅諸闇

해와 횃불같이 심히 청정하여
모든 번뇌의 무리를 비추고
지혜의 날카로움은 무명을 소멸하며
깨달아 앎은 애욕을 없애네.
010_0988_a_12L日炬甚淸淨
照諸結使衆
慧利滅無明
覺知破壞愛

온갖 번뇌의 산을 파괴하되
천주(天主)의 금강저(金剛杵) 같으니
아수라(阿修羅)를 무너뜨리고
그의 모든 군중(軍衆)을 부순다네.
010_0988_a_13L破諸結使山
天主金剛杵
破壞阿修羅
所有諸軍衆

밝은 광명 얻어 어두움을 여의나니
지혜는 등불처럼 나타났네.
햇살이 젖은 흙을 말리어 태우니
뛰어난 지혜 마치 해와도 같다네.
010_0988_a_15L得照明離闇
慧示現如燈
猶日乾憔泥
勝慧猶如日

번뇌의 바다 건너 저 언덕에 이르니
배를 타고 강물을 건너는 것 같으며
무지의 나무를 뽑아 끊으니
칼로써 나무를 베는 듯하네.
010_0988_a_16L度結海彼岸
猶如舩渡水
拔斷無知樹
如刀斬諸樹

미혹되지 않는 마니(摩尼)를 얻고
공하여 물건의 성상(性相)을 없애며
항상 각관(覺觀)을 여의고
모든 유(有)의 길을 의지하지 않네.
010_0988_a_17L得不迷摩尼
空無物性相
常離於覺觀
不依諸有道

능히 의혹을 파괴하고
말을 벗어났음을 말하며
생사의 허물을 나타내고
열반의 횃불을 시현(示現)하네.
010_0988_a_19L得破壞疑惑
能論出言說
示生死過患
示現涅槃炬

이 지혜는 세간의 눈을 조정하고
미혹한 모습과 일 없음을 나타내니
지혜로 인하여 보살은 씩씩하고
어두움 여의어 보리를 행하네.
010_0988_a_20L此慧調世眼
現無迷相事
因慧菩薩健
離闇行菩提
010_0988_b_02L
“선남자들이여, 보살은 열두 가지 경계를 보고 방편을 나타내느니라.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선남자여, 보살이 열반에 이르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생사의 경계를 나타내며, 적정(寂靜)에 이르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온갖 시끄러움 가운데 있음을 시현하며, 선정에 이르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후궁과 채녀(婇女)를 시현하며, 지음 없음[無作]에 이르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모든 짓는 경계를 시현하며, 생(生)이 없는 데 이르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생사의 경계를 시현하며, 네 가지 마군을 여의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모든 마군에게 항복받음을 시현하며, 성인에 이르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성스럽지 않은 경계에 가까이함을 시현하며, 세간을 여의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세간의 경계를 시현하며, 지혜를 얻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범부의 경계를 시현하며, 명료하게 실제(實際)를 보는 경계이니 방편으로 성문ㆍ연각의 경계에 떨어지지 않음을 시현하며, 통달한 견해로 특징 없는 법계에 이르니 방편으로 상호가 장엄한 몸을 시현하며, 중생의 경계를 교화하기 위한 경계인 까닭에 부처님의 경계에 드니 방편으로 모든 마군의 경계를 시현하느니라. 선남자들이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열두 가지 경계를 보고 방편으로 시현한다 하느니라.”
010_0988_a_21L諸善男子是菩薩知見十二境界示現方便何等十二善男子是菩薩到涅槃境界方便示現生死境界到寂靜境界方便示現在衆鬧中到禪境方便示現后宮婇女到無作境界方便示現諸作境界到無生境界便示現生死境界離四魔境界方便示現降伏諸魔到聖人境界方便示現近非聖境界離世境界方便示現世閒境界得智境界方便示現凡夫境界現了見於實際境界方便示現不墮聲聞緣覺境界達解得到無相法界方便示現相好嚴身爲化衆生境界故入佛境界方便示現諸魔境界善男子是名菩薩知見十二境界方便示現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以偈頌曰

이 방편의 경계는
보살이 중생을 맑히나니
이 경계에 머물러서
모든 경계를 시현한다네.
010_0988_b_14L是方便境界
菩薩淨衆生
是住於境界
示一切境界

열반의 경계를 얻어
방편으로 유위(有爲)를 시현하고
또 이 경계에 이르니
두 가지 허물이 없어지네.
010_0988_b_16L得涅槃境界
方便現有爲
又到是境界
無二過患污

적정한 곳에 이르러서는
방편으로 온갖 시끄러움을 시현하되
두 가지에 모두 집착이 없나니
집착 없는 행이 마치 꿀벌과 같다네.
010_0988_b_17L得到寂靜處
方便現衆鬧
於二俱無著
無著行如蜂

채녀들 가운데 시현하여
궁중에서 오락을 탐내나
그들은 적정을 얻으니
공덕을 지니는 이의 방편이라네.
010_0988_b_18L示現婇女中
宮中貪娛樂
彼得於寂靜
持德者方便

선정에서 물러남 없이
방편으로 어지러운 마음 시현하니
모든 소홀한 일 없다는 것을
방편의 지혜로 시현한다네.
010_0988_b_20L不退於禪定
方便現亂心
是無諸悤務
方便智示現

또한 공경하는 마음도 없고
허망하게 서로 희론하는 일 없으니
헛되지 않은 망상의 경계임을
방편의 지혜로 시현한다네.
010_0988_b_21L亦無有恭敬
無妄相戲論
非妄妄想界
方便智示現

나지 않고 또한 죽지도 않나니
나지 않는 법은 희귀하건만
생사를 드러내 보이니
방편의 지혜는 용맹하고 씩씩하네.
010_0988_b_22L不生亦不死
不生法豪貴
示現於生死
方便智勇健

마군의 경계를 넘어
위덕 있는 부처님 경계에 머물러
마군의 경계를 드러내는 것
이는 불자의 방편이라네.
010_0988_b_24L出過魔境界
住威德佛界
而現魔境界
是佛子方便
010_0988_c_02L
성스러운 공덕의 정수리에 이르러
방편으로 범부의 행을 닦으니
맑은 지혜 힘이 있는 중생이
방편의 지혜로 변화한 것이라네.
010_0988_c_02L到聖功德頂
方便凡夫行
淨智力衆生
方便智變化

일체 법은 경계[際]가 없으니
근본 되는 경계 또한 공한 줄 알고
멸도(滅度)를 구하지 않는 것
이는 방편으로 지니는 바이네.
010_0988_c_03L一切法無際
知於本際空
不求於滅度
是方便所持

일체 법은 특징이 없나니
이는 공하여 없는 줄을 요달한 것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에
상호의 몸매를 시현한다네.
010_0988_c_05L一切法無相
是達空無有
以化衆生故
示現相好身

이 방편의 경계는
큰 위덕이 있는 불자의 것이니
이는 불자들이 안주하여서
백 가지 변화를 시현한다네.
010_0988_c_06L是方便境界
大威德佛子
是佛子安住
示現百變化

“선남자들이여, 그대들은 알아야 하느니라. 여래는 방편으로 열두 가지 공덕의 성취를 출생(出生)시켜 불국토를 정미롭게 연마하고 위없는 참된 도를 성취하느니라. 그리고는 겁탁(劫濁)ㆍ견탁(見濁)ㆍ중생탁(衆生濁)ㆍ번뇌탁(煩惱濁)ㆍ명탁(命濁)을 시현하며, 차별된 가르침[乘]을 시현하며, 불국토의 더럽고 청정하지 못함을 시현하며, 중생의 둔함을 시현하며, 법의 차이를 시현하며, 중생의 차이를 시현하며, 다른 길의 다툼[諍訟]을 시현하며, 마군과 마업을 시현하되 도무지 허물이 없느니라.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이들 모두는 여래의 방편이니라.”
010_0988_c_07L諸善男子汝今當知如來方便出生十二功德成就精練佛土成於無上正眞道已示現劫濁見濁衆生濁惱濁命濁現差別乘示現佛土污穢不淨現衆生鈍現說法異現衆生異現異道諍訟現魔魔業都無過咎知一切是如來方便
부처님께서 이 같은 말씀을 하시자, 문수사리 동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열두 가지 공덕의 성취와 불국토를 정미롭게 연마하는 일을 말씀하시며, 모든 불세존께서 이러한 공덕 있고 정미롭게 연마된 불국토에서 위없고 참된 도 이루는 일을 말씀해 주옵소서.”
010_0988_c_14L佛說是已爾時文殊師利童子白佛言世尊願說十二功德成就精練佛土諸佛世尊是功德精練佛土成於無上正眞之
010_0989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이 정미롭게 연마된 불국토에는 겁(劫)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구족하게 성취함이 있나니, 정미롭게 연마한 모든 공덕을 버리지 않는 까닭에 모든 불세존께서는 이곳에서 위없고 참된 도를 성취하며,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때[時]를 정미롭게 연마하여 성취하고 구족함이 있나니, 행법(行法)의 때를 어기고 잃지 않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중생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성취함이 있나니 모르는 법이 없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복전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성취함이 있나니 매우 묘하고 맑은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정미롭게 연마하여 쉽게 아는 중생을 구족하게 성취함이 있나니 완둔(頑鈍)하지 않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법[乘]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구족하게 성취함이 있나니 1승을 뛰어넘는 까닭이요,
010_0988_c_18L佛言文殊師利是精練佛土有精練劫成就具足不捨精練諸功德故諸佛世尊卽於是處成於無上正眞之道是精練佛土有精練時成就具不違失於行法時故是精練佛土有於精練衆生成就無不知法故精練佛土有於精練福田成就善妙淨故是精練佛土有於精練易解衆生成就具足不頑鈍故是精練佛土有精練乘成就具足出一乘故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묘한 지위를 정미롭게 연마하여 구족히 성취함이 있나니 물건이 없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묘한 지위를 정미롭게 연마하여 성취함이 있나니 일체가 도법(道法)을 행하는 데서 벗어나지 않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공덕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성취함이 있나니 거짓과 아첨이 없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마음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필경에는 성취함이 있나니 맑은[白淨] 성품인 중생이 머무는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성인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성취함이 있나니 복전이 공하지 않은 까닭이요, 이 정미롭게 연마한 불국토에는 도량을 정미롭게 연마하여 성취함이 있나니 지난 세상의 부처님께서 머무시던 곳인 까닭이니라. 문수사리여, 이것을 일컬어 열두 가지 공덕을 성취하여 불국토를 정미롭게 연마한다 하느니라. 이곳에서 모든 불ㆍ여래께서는 위없고 참된 도를 성취하시느니라.
010_0989_a_04L是精練佛土有於精練妙地成就無有物是精練佛土有於精練妙地成就一切不外行道法故是精練佛土於精練功德成就無諛諂故是精練佛土有精練心畢竟成就是白淨性衆生住故是精練佛土有於精練聖人成就福田不空故是精練佛土於精練道場成就往古先佛所住處文殊師利是名十二功德成就精練佛土是處一切諸佛如來成於無上正眞之道
문수사리여,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나의 이곳에는 도무지 성문ㆍ연각이 안주할 곳이란 없나니, 왜냐하면 여래는 모든 차별된 상[相異]을 여읜 까닭이니라.
문수사리여, 여래가 혹 어떤 중생은 대승이 되게 하고자 하고, 혹 어떤 중생은 소승이 되게 하고자 한다면, 이는 곧 여래에게 부정한 마음이 있고 평등치 못한 마음이 있고 집착하는 허물이 있고 자비가 모자라고 다르게 생각하는 허물이 있는 것이며, 내게는 또한 법을 아끼는 허물이 있는 것이리라.
문수사리여, 만일 내가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함이 있다면, 모두들 보리로 나아가게 하며, 모두를 대승에 나아가게 하며, 일체지(一切智)에 들고 일체지에 이르게 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다른 승(乘)으로서 머물 만한 곳이 없다고 하는 것이니라.”
010_0989_a_15L文殊師利汝今當知此都無聲聞緣覺所安止處何以故如來捨離諸異相故文殊師利若其如來或有欲於衆生大乘或有欲於衆生小乘則是如來有不淨心有不等心有執著過有小分大悲有異想我便有於悋惜法咎文殊師利若爲衆生有所說法皆趣菩提趣大乘入一切智得到一切智是義故無有異乘所止住處
010_0989_b_02L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에 다른 승으로서 머무를 곳이 없다면, 무슨 까닭에 여래께서는 첫머리에 3승을 말씀하시어 중생들에게 설법하실 때 이것은 성문승(聲聞乘)이다, 이것은 연각승(緣覺乘)이다, 이것은 대승(大乘)이라 하셨나이까?”
010_0989_a_24L文殊師利白佛言世尊若其無有異乘住何故如來序說三乘爲衆生說法此是聲聞乘此是緣覺乘此是大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승(乘)이란 머무는 곳이니 여래는 그들을 위하여 머무는 곳으로 삼았을 뿐이니, 승이 머무는 곳이 아니며, 법상(法相)이 머무는 곳으로 삼지는 않느니라. 여래는 사람들을 위하여 머무는 곳을 삼되 혹은 적게 장엄하기도 하고 혹은 무량하게 장엄하기도 하느니라. 하지만 이 승은 차별이 없으니, 법계가 차별 없기 때문이니라.
010_0989_b_04L佛言文殊師利乘止住處如來爲作安止地耳非乘止處非法相作安止住處如來爲人作安止處若少莊嚴無量莊嚴彼安止處是乘無差法界無別故
문수사리여, 여래는 장애 없는 법문을 연설하여 차례로 머무는 곳에 이르게 하느니라. 문수사리여, 마치 기술을 처음 배우는 이가 훌륭한 스승을 따라 공교로운 지혜의 언덕에 이르려 하면, 스승은 가지가지 방편으로 제자들이 배우고자 하는 일에 따라 그들로 하여금 공교로운 지혜를 이루게 하나니, 가지가지 힘쓰는 일을 시현하되 이 공교로운 지혜는 하나이니라.
010_0989_b_09L文殊師利如來演說無障㝵次第到於所住止處文殊師利工初學從善巧師到巧智岸種種方便隨於弟子所欲學事令其巧智現種種精勤之事是巧智一也
문수사리여, 여래ㆍ세존께서도 이와 같아서 착한 법으로 이끄는 공교한 스승이니, 이 일체지께서는 세 가지로 말씀하시느니라. 문수사리여, 마치 적은 불이 차츰 타올라 능히 겁(劫)을 태우게 되듯이, 문수사리여, 이 일체지의 광명도 그러하여서 점점 자라나고 늘어나 여래의 큰 지혜에 이르니, 지혜의 광명은 일체 중생의 번뇌를 불태우게 되는 것이니라.
010_0989_b_13L文殊師利如來世尊亦復如是善法巧師是一切智作三種說文殊師利猶如少火漸漸增長能燒至劫文殊師利是一切智明亦復如是漸次增長至得到如來大智智慧之明燒於一切衆生結使
010_0989_c_02L문수사리여, 수미산은 분별이 없어 어떤 중생이 그곳에 이르면 일체가 같은 빛이 되나니, 이른바 하나의 금빛이니라. 문수사리여, 이 위없는 여래의 큰 지혜의 수미산도 그러하여 분별이 없으니, 누군가가 여래의 법성을 관찰하면 모두가 같은 한 빛이 되니, 이른바 일체지이니라.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검푸른 빛의 큰 마니 보배가 있는 곳마다 이 마니 보배의 경계 안에 있는 다른 빛깔, 이른바 가지가지 빛깔과 가지가지 다른 형상은 이 마니 보배의 위덕으로 모두 한 빛이 되나니, 이른바 푸른빛이니라. 문수사리여, 여래의 위없는 검푸른 마니 보배도 그러하여, 만일 어떤 중생이 여래의 광명에 닿으면 일체가 한 빛이 되나니, 일체지의 빛이니라.
010_0989_b_19L文殊師利須彌山王無所分別若有衆生往到其所一切同色謂一金色文殊師利是無上如來大智須彌復如是無所分別若有觀於如來法皆同一色謂一切智文殊師利如紺靑大摩尼寶在所住處是摩尼寶境界之內有異色光謂種種色種種異形是摩尼寶威德力故皆爲一所謂靑色文殊師利如來無上紺摩尼寶亦復如是若有衆生觸如來一切一色一切智色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큰 바다에 비록 가지가지 문에서 여러 물이 흘러들어오나 들어오면 한 맛이 되나니, 이른바 짠맛으로 항상 머무는 까닭이니라. 문수사리여, 큰 바다란 이른바 여래의 큰 지혜이니, 가지가지 물, 즉 일체 성문ㆍ연각ㆍ보살의 법이 들어갈지라도 들어온 뒤에는 한 맛이 되나니, 이른바 1승이어서 차별이 없는 까닭이니라.
010_0989_c_07L文殊師利如大海雖種種門衆水流入入已一所謂醎味以常住故文殊師利海者謂如來大智種種水入謂諸一切聲聞緣覺菩薩法也入已一味謂一乘無差別故
문수사리여,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이러한 방편으로써 여래는 허망한 지위를 두고, 여래는 분별하고 인도하여 머무는 곳을 말하였나니, 이는 여래법이 안주하는 곳에 들게 하려는 때문이니라. 여래는 차례를 시현하여 불법 가운데 들게 하는 까닭에 작은 장엄과 큰 장엄으로 하여금 불법에 머물게 하느니라. 여래는 이러한 방편 지혜로써 가지가지 변화를 변론하고 출세간법을 말하노니, 이 제1의(第一義)는 곧 1승으로 둘이 아니니라.
010_0989_c_12L文殊師利以是方便當知如來安虛妄地名如來分別引導說作安止入如來法安住處故如來示現次第入於佛法中故令小莊嚴大莊嚴者安住佛法如來以是方便智辯種種變化說於出世是第一義者一乘無二
문수사리여, 이 불국토에 만일 모든 외도가 출가하면 여래는 그 가운데 방편행(方便行)을 시현하며, 여래는 호지하여 자재하게 인도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문수사리여, 일체 원수 맺은 적군을 잘 항복받는 까닭이니, 여래는 일체에 항상 원수진 적군이 없느니라.”
010_0989_c_18L文殊師利此佛剎若諸外道有出家行如來是中現方便行如來護持自在引導何以故文殊師利如來善能降伏一切諸怨敵故如來一切常無怨敵
佛說菩薩行方便經卷上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