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0_1040_a_01L대살차니건자소설경 제6권
010_1040_a_01L大薩遮尼乾子所說經卷第六

보리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010_1040_a_02L元魏天竺三藏菩提留支譯

8. 여래무과공덕품(如來無過功德品)
010_1040_a_03L如來無過功德品第八之一

그때에 엄치왕(嚴熾王)은 살차니건자의 말을 듣고 기쁨을 얻었다. 그리고 다시 궁금한 바를 물어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대사이시여, 지금 이 중생계와 중생의 무리[聚] 가운데 행여 어떤 사람이 있어 총명하고 크게 지혜롭고 영리하고 밝아서 법과 법 아닌 것을 알며 허물이 없는 이가 있는지요?”
010_1040_a_04L爾時,嚴熾王聞薩遮尼乾子所說,得歡喜已,更問所疑,作如是言大師此衆生界中衆生聚中,頗更有人聰明大智利根黠慧知法非法,無過失
“대왕이시여, 그러한 중생으로 허물이 없는 이가 있습니다.”
答言大王有此衆生無諸過失
“대사이시여, 그는 지금의 누구인지요?”
010_1040_a_09L大師今者誰是
“대왕이시여, 바로 사문 구담(瞿曇)이니, 그는 석가족[釋家]의 아들로 석가족의 왕가에 태어나 출가하여 도를 이루었습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마치 우리의 4위타(圍陀:베다) 가운데 설해지듯이 그 석씨의 사문 구담에게는 허물이 없습니다. 이른바 큰 집안에 태어난 것을 나무라고 싫어할 수 없으니, 왜냐하면 전륜왕의 가문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종성이 호귀(豪貴)한 것을 나무라고 싫어할 수 없으니, 왜냐하면 감자(甘蔗) 종족의 집안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복덕이 장엄한 것을 나무라고 싫어할 수 없으니, 왜냐하면 32상(相)과 80종호(種好)로써 몸을 장엄하셨기 때문입니다. 진실한 일[實事]을 구족한 것을 나무라고 싫어할 수 없으니, 왜냐하면 계행을 갖추고 지니어 10력(力)ㆍ4무외(無畏)ㆍ18불공법(不共法)을 끝내 성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 사문 구담에게는 허물이 없다고 아는 것입니다.
010_1040_a_10L答言大王此沙門瞿曇釋家子生釋王家,出家爲道王當知如我有四圍陁經中說,彼釋種沙門瞿曇無有過失所謂生在大家不可譏嫌何以故以是轉輪王家生故種姓豪貴不可譏嫌何以故甘蔗姓種家生故福德莊嚴不可譏何以故以三十二相八十種好莊嚴身故具足實事不可譏嫌何以故以具持戒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畢竟成就故是故知彼沙門瞿曇無有過失
010_1040_b_02L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저 석가족의 아들 사문 구담이 만약에 집을 버리고 출가해 도를 이루지 않았다면 반드시 전륜성왕이 되어서 4천하의 왕이 되었을 것이며, 반드시 법다운 행[法行]을 행하여 법왕이 되었을 것이며, 7보(寶), 즉 윤보(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여의보(如意寶)ㆍ부인보(夫人寶)ㆍ대신보(大臣寶)ㆍ주장보(主藏寶)를 구족했을 것입니다. 또한 천 명의 아들을 구족하니, 그들은 용맹하고 호걸스러워서 장부의 상호가 있고, 몸의 모든 위덕은 하나도 험 잡을 곳이 없으며, 그 힘은 능히 다른 군사들을 항복시켰을 것입니다. 곧 전륜왕의 상호를 구족하고 4천하에서 자재함을 얻으니 대등한 이가 없고, 이 땅덩이 위에 원수지어 칼 찌르는 자들이 없고 괴롭히고 해를 주는 자들이 없었을 것입니다. 칼이나 몽둥이를 들지 않고 법에 의하여 항복시키며, 평등함을 행해 자재롭게 머물렀을 것입니다.
010_1040_a_21L大王當知彼釋種子沙門瞿曇,若不捨家出家爲道者,當作轉輪聖王王四天下,當行法行而爲法具足七寶⎯⎯輪寶象寶馬寶如意寶夫人寶大臣寶主藏寶,千子具足⎯⎯勇猛雄傑有丈夫相,身諸威德無可嫌毀,力能降伏他諸軍衆,具足成就轉輪王相,於四天下而得自在,無與等於此大地無諸怨刺無諸惱害有刀杖,依法降伏,行於平等自在而
그러나 그 왕자인 사문 구담은 이와 같은 세간의 즐거움을 즐기지 않고 집을 버리고 출가해 용맹 정진하여 큰 고행을 행했으니, 하루에 삼씨[麻] 하나를 먹거나 혹은 쌀 한 톨을 먹으면서도 마음을 게을리 하지 않아 6년 동안 고행을 해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었습니다.
도량(道場)의 보리수 밑에 앉아 모든 마군을 항복시키고 한마음으로 서로 응하는 지혜[相應智慧]를 생각[念]하니, 알아야 하고 얻어야 하고 보아야 하고 깨달아야 하고 증득하여야 할 그 일체의 마땅히 얻어야 할 법을 스승으로부터 배우지 않고 스스로의 지혜로 여실히 깨달아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문 구담은 일체 세간의 천인과 마군과 범왕과 사문과 바라문들로서 대등한 이가 없습니다. 그러니 하물며 저 사문 구담의 비할 바 없고 이길 바 없는 등등함을 이길 자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그에게는 일체의 허물이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저 사문 구담과 집안[家姓]이 동등한 자가 없고, 형색이 동등한 자가 없고, 지혜가 동등한 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010_1040_b_10L而彼王子沙門瞿曇不樂如是世閒之樂,捨家出家,勇猛精進行大苦行,日食一麻,或食一米,心不懈怠六年苦行,成等正覺,坐於道場菩提樹下,降諸魔力,一心念於相應智慧,所有應知所有應得所有應見所有應所有應證彼諸一切所應得法,不從師學,自智卽能如實覺知是故知彼沙門瞿曇一切世閒天婆羅門等無與等者,何況有勝彼沙門瞿曇無等等無勝等,是故彼無一切過失何以故以彼沙門瞿曇家姓無等形色無等智慧無等,是故無過失重說偈言

집안과 모양과 종성이 뛰어나고
여러 가지 상호는 백복(百福)이 뛰어나며
80종호는 미묘하고 아름다워
부처님 스스로의 몸을 장엄하네.
010_1040_b_23L家色生姓勝
諸相百福勝
八十種妙好
莊嚴佛自身
010_1040_c_02L
6년 동안 고행을 닦고는
보리수 밑에 앉아
모든 마군의 무리를 항복받고
일체지(一切智)를 체득하셨네.
010_1040_c_02L六年修苦行
坐於菩提樹,
降伏諸魔衆
逮得一切智

이 인천(人天)의 스승은
항상 세간을 이롭게 하기를 생각하시고
자비로운 마음이 평등하여
괴로운 이 구제하되 원수와 친한 이 없네.
010_1040_c_03L是諸天人師,
常念利世閒
慈悲心平等
救苦無怨親

바라내성(波羅奈城)에서
4제법(諦法)의 상응법을 말씀하시되
나와 목숨과 중생이 없다 하셨네.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네.
010_1040_c_04L波羅柰城說
四諦相應法
無我命衆生,
是故無過失

그때에 엄치왕이 대살차니건자에게 말했다.
“대사이시여, 말씀해 주십시오. 무엇이 여래의 서른두 가지 대장부(大丈夫)의 상호이며, 이 32상으로써 몸매를 장엄하는 까닭에 대장부ㆍ사자왕(師子王)이라는 명호를 얻는 것인지요?”
010_1040_c_06L爾時,嚴熾王語大薩遮尼乾子言應說何者是如來三十二大丈夫相,以是三十二相莊嚴身故,得大丈夫師子王名
그러자 대살차니건자가 엄치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시여, 그렇다면 당신을 위해 설명해 드리겠으니 마음을 집중해 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010_1040_c_10L爾時,大薩遮尼乾子告嚴熾王言大王今當一心諦聽,當爲汝說
왕이 말했다.
“대사이시여, 듣기를 원합니다.”
王言大師願樂欲聞
살차니건자가 말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32상이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문 구담은 발바닥이 평만(平滿)해서 땅을 밟으면 잘 머무르고, 둘째 사문 구담은 발바닥에 천 개의 바퀴 모양이 있고, 셋째 사문 구담은 손과 발이 부드러워서 마치 하늘의 겁패(劫貝)와 같고, 넷째 사문 구담은 모든 손가락이 섬세하고 길며, 다섯째 사문 구담은 손가락에 모두 물갈퀴[網縵]가 있고, 여섯째 사문 구담은 발꿈치가 원만하며, 일곱째 사문 구담은 발등이 위로 솟았고, 여덟째 사문 구담은 발뒤꿈치가 마치 사슴과 같고, 아홉째 사문 구담은 몸매가 단정하고, 열째 사문 구담은 말의 음장(陰藏)과 같고, 열한째 사문 구담은 터럭이 한 모공에 하나씩 나서 어지럽지 않고, 열두째 사문 구담은 머리카락이 푸르고 미묘해 마치 정유리(淨琉璃) 빛과 같고, 열셋째 사문 구담은 체모가 위로 누웠고, 열넷째 사문 구담은 피부가 금색이고,
010_1040_c_12L薩遮尼乾子言大王當知沙門瞿曇三十二相一者沙門瞿曇足下平滿,蹈地善二者沙門瞿曇足下具足千輻輪三者沙門瞿曇手腳柔軟,如天劫四者沙門瞿曇,諸指纖長五者門瞿曇指皆網縵六者沙門瞿曇,足跟圓滿七者沙門瞿曇足趺上隆沙門瞿曇鹿王踹相九者沙門瞿曇身相端嚴十者沙門瞿曇馬王陰十一者沙門瞿曇一孔一毛不相雜亂十二者沙門瞿曇髮如靑妙淨琉璃色十三者沙門瞿曇身毛上靡十四者沙門瞿曇皮如金色
010_1041_a_02L 열다섯째 사문 구담은 피부가 부드럽고, 열여섯째 사문 구담은 일곱 곳이 평만하고, 열일곱째 사문 구담은 두 어깨가 원만하고 두터우며, 열여덟째 사문 구담은 두 어깨가 높아 마치 금산(金山)과 같고, 열아홉째 사문 구담은 신체가 넓고 길며, 스무째 사문 구담은 몸이 원만하고 곧아서 마치 니구나무[尼拘樹王]와 같고, 스물한째 사문 구담은 뺨이 마치 사자와 같고, 스물두째 사문 구담은 치아가 40개로 꽉 차 있고, 스물셋째 사문 구담은 치아 사이가 뚜렷하고 조밀하며, 스물넷째 사문 구담은 치아가 반듯하고 가지런하며, 스물다섯째 사문 구담은 치아가 백설같이 희며, 스물여섯째 사문 구담은 혀로 좋은 맛을 얻고, 스물일곱째 사문 구담은 혀로 얼굴을 덮을 수 있고, 스물여덟째 사문 구담은 목소리가 마치 범의 소리[梵聲]와 같고, 스물아홉째 사문 구담은 눈이 마치 우왕(牛王)과 같아 아래위로 모두 깜박이고, 서른째 사문 구담은 눈매가 곱고 밝아서 청련화(靑蓮華) 잎과 같고, 서른한째 사문 구담은 이마 위의 백호상(白毫相)에 공덕이 충만하고, 서른두째 사문 구담은 머리가 높이 솟아 정수리를 보는 이가 없습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것이 바로 사문 구담의 32상입니다. 사문 구담은 이와 같은 32상으로 몸을 장엄하는 까닭에 대장부ㆍ사자 왕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010_1041_a_02L十五者沙門瞿曇皮膚細軟十六者沙門瞿曇七處平滿十七者沙門瞿曇兩肩圓厚十八者沙門瞿曇兩肩高峻圓如金山十九者沙門瞿曇身體廣長二十者沙門瞿曇身圓正直如尼拘樹王二十一者沙門瞿曇頰如師子二十二者沙門瞿曇四十齒滿二十三者沙門瞿曇齒間明密二十四者沙門瞿曇齒方齊平二十五者沙門瞿曇齒白如雪二十六者沙門瞿曇舌得上味二十七者沙門瞿曇舌能覆面二十八者沙門瞿曇聲如梵聲二十九者沙門瞿曇眼如牛王,上下俱瞬三十者沙門瞿曇目相鮮明,如靑蓮華葉三十一者沙門瞿曇額上毫相功德滿足三十二者沙門瞿曇頭相高顯無見頂者大王當知此沙門瞿曇三十二相,沙門瞿曇以此三十二相莊嚴身故,說名大丈夫師子而說偈言

정수리가 높아 상호가 미묘하니
가장 뛰어나게 장엄하신 몸이라
머리털은 마치 푸르른 유리와 같아
빛깔은 맑고 오른쪽으로 누웠네.
010_1041_a_22L頂高相微妙
最勝莊嚴身
髮如靑琉璃,
色淨輪右旋

눈을 깜박이되 소와 같고
모양은 청련화의 꽃잎 같으니
그러므로 사문 구담의 몸은
모두들 찬탄해 싫어할 수 없네.
010_1041_a_24L眼瞬如牛王
靑蓮華葉形,
是故瞿曇身
皆歎不可嫌
010_1041_b_02L
구담의 미묘한 소리는
모든 범세(梵世)의 소리를 초월하니
흡사 가릉가(迦陵伽) 소리와 같아
뭇 새들이 모두 짝하지 못하네.
010_1041_b_02L瞿曇微妙聲,
過諸梵世音
如彼迦陵伽
衆鳥悉非倫

혀는 능히 얼굴을 덮으니
맑기가 마치 연꽃 잎 같고
묘한 상호 중생을 초월하니
그러므로 세상에 견줄 이 없네.
010_1041_b_03L舌能覆面門
淨如蓮花葉
妙相過群生,
是故世無及

혀는 좋은 맛을 얻으니
모든 맛에 차별이 없네.
속히 상호가 묘한 사람 이루니
그러므로 부처는 허물이 없네.
010_1041_b_05L舌根得上味
諸味無差別,
速成妙相人
故佛無過失

구담의 치아 공덕은
아무도 같을 이 없나니
밝고 맑아서 옥돌이나 눈과 같고
가지런하여서 어긋남이 없네.
010_1041_b_06L瞿曇齒功德,
一切無與等
明淨如珂雪
齊平無差跌

뺨의 모습은 아래위가 같으니
바야흐로 사자 왕과도 같네.
입술 빛을 대중이 찬탄하니
비유컨대 빈바 열매[頻婆果]와 같네.
010_1041_b_07L頰相稱上廣
方如師子王
脣色衆歎美,
喩如頻婆果

두 어깨의 모습은 높이 드러나
앞과 뒤 모두 둥글둥글하고
신기한 광명이 대중의 눈을 비추니
드높고 아름다워 금산과 같네.
010_1041_b_09L兩肩相高顯
前後俱團圓,
神光曜衆目
峻美如金山

구담은 몸의 모든 상(相)을
서른두 가지로 장엄했나니
위아래의 몸이 원만하여
니구나무[尼拘樹]와 같네.
010_1041_b_10L瞿曇身諸相,
三十二莊嚴
上下體圓滿
如尼拘樹王

구담의 몸은 넓고 장대해
잘 머무시매 싫어할 일 없으니
지혜로운 이 언제나 우러러
뵈옵기 원해 싫은 마음 없네.
010_1041_b_11L瞿曇身廣長
善住不可嫌
智者常渴仰,
樂觀無厭心

구담의 공덕의 몸은
7처(處)가 갖추어져 만족하고
피부 빛은 언제나 빛나서
염부단금(閻浮檀金)과 같네.
010_1041_b_13L瞿曇功德體
七處俱滿足,
皮色常暉鮮
如閻浮檀金

몸의 터럭은 가늘고 부드러워
티끌의 더러움이 물들지 못하네.
나면서 오른쪽으로 돌았고
서로 닿고 모두가 위로 누웠네.
010_1041_b_14L身毛細柔軟,
塵垢無能染
生則輪右旋
相著俱上靡

머리카락은 맑고 그 빛은 청미(靑美)하며
두텁고 원만하여 치우치지 않았네.
그러므로 사문 구담의 상호는
모든 세간의 모양을 초월하네.
010_1041_b_15L髮淨色靑美
厚滿不偏布
是故瞿曇相,
過諸世閒姿

구담의 몸은 바르고 곧아
앉으나 서나 굽어짐이 없고
마왕(馬王)의 음장(陰藏) 모습은
또한 커다란 용왕과도 같네.
010_1041_b_17L瞿曇身正直
坐立無委曲,
馬王陰藏相
亦如大龍王

종아리는 사슴 왕의 발꿈치와 같아
거칠고 미세함이 아래위로 고르니
그러므로 지자(智者)가 관찰할 적에
피로하고 싫은 마음 나지 않네.
010_1041_b_18L脛如鹿王踹,
麤細上下均
是故智者觀
無有疲厭心

손가락 발가락에 물갈퀴 있고
안팎이 언제나 선명하며
손톱은 붉은 구릿빛 같고
손가락은 구리저의 모양이네.
010_1041_b_19L手足指網縵
內外常鮮明
甲如赤銅葉,
指如銅擆形

발등은 위쪽으로 두둑하여
자체가 원만함이 둥근 옥돌 같고
발꿈치의 상호는 단정하고
원만하여 높고 낮음 없네.
010_1041_b_21L足趺上豐高
體滿如珂圓,
腳跟相端嚴
圓滿無高下

손가락은 모두 가늘고 길어
쥐었다 폈다 함이 부드럽고
발바닥은 평평하여 잘 머물러
땅을 밟으매 항상 평안하네.
010_1041_b_22L諸指皆纖長,
屈申相柔軟
足下平善住
蹈地常安隱

이것이 바로 구담의 복과
공덕의 상호들이 산과 같음이니
이와 같은 공덕들에 의지하여
구담의 몸 드러냈네.
010_1041_b_23L此是瞿曇福
功德諸相山
依此功德聚,
顯成瞿曇身
010_1041_c_02L
이와 같은 공덕의 몸은
하늘과 인간 세상 초월하니
마치 저 맑고 둥근 달이
뭇 별 속에 드러남과 같네.
010_1041_c_02L如是功德身
過天人世閒,
如彼淨滿月
顯於衆星中

구담의 대장부 상호는
공덕으로 장엄한 몸이니
대비로 자재롭게 시현하여
능히 세간을 이롭게 하네.
010_1041_c_03L瞿曇丈夫相,
功德莊嚴身
大悲自在現
能利諸世閒

법신은 맑아 때가 없나니
한량없는 모든 공덕 갖추니
이와 같은 묘한 상호들은
오직 구담의 경계(境界)라네.
010_1041_c_04L法身淨無垢
無量諸功德
如是諸妙相,
唯瞿曇境界

왕이 대사에게 물었다.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80종호이며, 백 가지 공덕인 이 상호로써 몸매를 장엄하는 까닭에 여래의 백 가지 복으로 장엄한 공덕의 신상[身相]이라 하는지요?”
010_1041_c_06L王言大師何者如來八十種好百福功德以是相好莊嚴身故,名爲如來百福莊嚴功德相身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내가 이제 이 일을 위해 비유를 말하겠습니다. 대왕이시여, 가령 삼천대천세계에 포섭되는 네 가지 중생, 이른바 알로 나고 태로 나고 습기로 나고 변화하여 나는 이들 중생들이 가령 일시에 사람의 몸을 얻는다고 합시다. 사람의 몸을 얻고는 그 낱낱 중생이 모두 10선업을 닦아 전륜성왕의 복덕을 성취하며, 그 모든 중생이 닦아서 성취한 전륜성왕의 복덕의 덩어리[聚], 그 하나하나의 복덕이 다시 백 배로 늘어나면 비로소 사문 구담의 한 모공 중의 낮은 상호 공덕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 한 모공 중의 공덕과 같이 나머지 하나하나의 모공에 있는 공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와 같은 일체의 모공의 공덕이 다시 백 배로 늘어나면 비로소 사문 구담의 몸에 있는 한 상호의 공덕을 성취하며, 이 하나의 상호 공덕과 같이 나머지 하나하나의 상호의 공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010_1041_c_09L答言大王我今爲成此事說喩大王當知若三千大千世界所攝四生衆生,謂卵生胎生濕生化生,此等衆生假使一時得於人身,得人身已,彼一一衆生皆修十善,成就轉輪聖王福德彼諸衆生所修成就轉輪聖王福德之聚,彼一一福德更增百倍,始得成就沙門瞿曇一毛孔中下相功德如是一毛孔中功德,餘一一毛孔所有功德,亦復如大王當知如是一切毛孔功德更增百倍,始得成就沙門瞿曇身中所有一好功德如是一好功德,餘一一好功德,亦復如是
010_1042_a_02L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와 같은 일체의 상호의 공덕이 다시 백 배로 늘어나면 비로소 사문 구담의 몸에 있는 대장부 상호의 한 상호 공덕을 성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하나의 상호 공덕과 같이 나머지 낱낱 상호 공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와 같은 32상의 공덕이 다시 백 배로 늘어나면 비로소 사문 구담의 미간에 있는 백호상(白毫相)의 한 공덕을 성취합니다. 이와 같은 미간 백호상의 공덕이 다시 백 배로 늘어나면 비로소 사문 구담의 대장부 상호 가운데 하나의 정수리 상[頂相]의 공덕을 성취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와 같은 정수리 상의 공덕이 다시 백 배로 늘어나면 비로소 사문 구담의 대장부 상호 가운데 하나인 법라 소리를 내는 공덕을 성취합니다. 사문 구담은 이 법라 소리의 공덕으로 중생 세계에서 중생들의 제각기 다른 음성(音聲)으로 일시에 각각 백천 가지 다른 질문을 일으키고, 그 낱낱 중생의 묻는 일을 다른 이가 거듭 묻지 않더라도 능히 한 생각에 서로 응하는 지혜와 한 소리로써 그 중생들에게 대답하여 그들로 하여금 일시에 제각기 이해하게 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이 공덕으로써 몸을 장엄한 까닭에 대장부의 상호를 성취했다고 일컬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문 구담은 백 가지 복스러운 공덕신(功德身)의 모습을 성취하며, 그 까닭에 사문 구담은 범왕이 부는 법라의 묘한 소리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010_1041_c_22L大王當知如是一切諸好功德更增百倍,始得成就沙門瞿曇身中所有大丈夫相一相功如是一相功德,餘一一相功德,亦復如是大王當知如是三十二相功德更增百倍,始得成就沙門瞿曇眉閒白毫一相功德,如是眉閒白毫功德,更增百倍,始得成就沙門瞿曇丈夫相中一頂相功德大王當知如是頂相功德,更增百千萬億倍,始得成就沙門瞿曇丈夫相中一法蠡聲功德,沙門瞿曇以此法蠡聲功德故,所有衆生界,衆生所攝,彼一一衆生言音不同,一時,各各作百千種種種異問,彼一一衆生所問之事,餘不重問,能以一念相應智慧,以一音答,爾所衆生,能令一時,各得其解大王知沙門瞿曇,以此功德莊嚴身故,名爲成就大丈夫相,是故瞿曇成就百福功德身相,是故瞿曇,成就梵王法蠡妙聲而說偈言

구담의 공덕신(功德身)은
백 가지 복상(福相)으로 머물러
모든 중생을 이끌고 제도하니
그러므로 인천(人天)의 스승이라네.
010_1042_a_19L瞿曇功德身
百福相住持
導濟諸群生,
故號天人師

보는 것, 듣는 것, 그리고 받는 것
그 복은 헤아릴 수 없으니
구담께서 세간에 나오심은
중생들을 요익하게 하는 일이네.
010_1042_a_21L見聞及受物
其福不可量,
瞿曇出世閒
饒益諸衆生

중생계가 차별 있어
종류대로 다르게 물으면
구담은 한 생각의 지혜와
한 소리로 대답해 알게 한다네.
010_1042_a_22L衆生界差別,
隨類各異問
瞿曇一念智
一音答令解

구담은 세간에 나타나
능히 범왕의 음성으로
가장 높은 법륜을 굴리어
천인으로 하여금 고(苦)를 다하게 하네.
010_1042_a_23L瞿曇現世閒
能以梵音聲
轉最上法輪,
令天人苦盡
010_1042_b_02L
그때에 엄치왕이 살차니건자에게 게송으로 물었다.
010_1042_b_02L爾時,嚴熾王,問薩遮尼乾子,而說偈言

대사이시여, 아까 말씀하신
여래의 모든 적은 상호
원컨대 중생들과 저를 위해
분별해서 설명해 주옵소서.
010_1042_b_03L大師向說名
如來諸小相
願爲諸衆生,
及我分別說

그러자 살차니건자가 엄치왕에게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그대는 모든 중생을 위하여 여래의 공덕의 작은 모습을 드러내려 하니 큰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이제 그대는 잘 들어 보십시오. 나는 마땅히 사문 구담의 80종호를 하나하나 분별하고 드러내어 설명하겠습니다. 그 호상들에 의지하여 널리 구담의 모든 공덕상을 공표하니, 마치 가을 보름달이 뭇 별 사이에 나타난 것과도 같습니다.
여든 가지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문 구담은 두상이 단정하여 위와 아래가 서로 맞으며, 둘째 사문 구담은 머리의 모습이 원만하고 아름다워 마치 마타라 열매[摩陀羅果]와 같으며, 셋째는 사문 구담은 머리털이 부드럽고 아름다워 검은 실을 매놓은 것 같으며, 넷째 사문 구담은 머리털이 조리가 있어 엉클어지지 않으며, 다섯째 사문 구담은 머리털이 빙빙 꼬여 달팽이 모양으로 오른쪽으로 돌았으며, 여섯째 사문 구담은 머리털 색이 광택이 나고 푸르러 유리(琉璃)와 같으며, 일곱째 사문 구담은 눈썹이 희고 맑아서 마치 초생달 같으며, 여덟째 사문 구담은 눈매가 길고 넓어서 청련화(靑蓮華)의 잎과 같으며, 아홉째 사문 구담은 귓바퀴[耳埵]가 고리를 이루었으되 흡사 이슬방울과 같으며, 열째 사문 구담은 코가 높고 곧아 콧구멍의 모양이 나타나지 않으며,
010_1042_b_05L爾時,薩遮尼乾子答嚴熾王言大王汝能爲諸衆生顯發如來功德小相多有利益,汝今諦聽,我當一一分別顯說沙門瞿曇八十種好依彼諸好,廣宣瞿曇諸功德相,如秋滿月現衆星中何等八十一者沙門瞿曇頭相端嚴,上下相稱二者沙門瞿曇,頭相滿美,如摩陁羅樹果三者沙門瞿曇髮長弱美,如委黑絲四者沙門瞿曇髮縷條理不相雜亂五者沙門瞿曇髮毛婉轉蠡文右旋六者沙門瞿曇髮色光澤如靑瑠璃七者沙門瞿曇眉長皎潔如月初生八者沙門瞿曇眼相長廣如靑蓮華葉九者沙門瞿曇耳埵輪成如似垂露十者沙門瞿曇鼻脩高直孔相不現
010_1042_c_02L 열한째 사문 구담은 입김이 향기롭고 맑아서 맡은 이가 싫어하지 않으며, 열두째 사문 구담은 혀의 색깔이 빛나고 붉어 마치 붉은 구리 조각과 같으며, 열셋째 사문 구담은 혀의 모습이 곱고 미끄럽고 얇고 날카롭고 부드러우며, 열넷째 사문 구담은 입술색이 붉어서 빈바(頻婆) 열매와 같으며, 열다섯째 사문 구담은 치아가 희고 섬세하여 광채가 낯을 비추며, 열다섯째 사문 구담은 얼굴빛이 화려하고 고와 거울과 같이 빛나며, 열일곱째 사문 구담은 얼굴 모양이 위아래로 넓고 좁으매 균형을 이루었으며, 열여덟째 사문 구담은 얼굴 모양이 풍만하고 아름다워서 마치 보름달과 같으며, 열아홉째 사문 구담은 얼굴 모양이 단정하여 뛰어나게 아름다우며, 스무째 사문 구담은 몸이 항상 맑아서 티가 묻지 않으며, 스물한째 사문 구담은 몸이 맑고 부드러워서 마치 잘 익은 봄꽃 같으며, 스물두째 사문 구담은 큰 몸이 단정하고 곧아 제천의 당기[幢]와 같으며,
010_1042_b_21L十一者沙門瞿曇口氣香潔嗅者無厭十二者門瞿曇舌色光赤如赤銅鍱十三者沙門瞿曇舌相細滑薄利柔軟十四沙門瞿曇脣色紅赤如頻婆果五者沙門瞿曇牙白纖利光曜面門十六者沙門瞿曇面色華艶光如明十七者沙門瞿曇面貌上下廣狹相稱十八者沙門瞿曇面貌豐美,如似滿月十九者沙門瞿曇面貌端正,殊特可美二十者沙門瞿曇身體常淨,塵垢不染二十一者沙門瞿曇身體淨軟,如練春華二十二者沙門瞿曇,洪身正直,如帝釋幢
010_1043_a_02L스물셋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든 문양이 복덕스럽게 뛰어났으며, 스물넷째 사문 구담은 몸이 부드럽고 윤택함이 기름[膏澤]을 바른 것 같으며, 스물다섯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습이 거칠고 미세한 것이 니구나무[尼拘樹]가 퉁퉁하고 둥긂이 알맞은 것 같으며, 스물여섯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든 모습을 능히 싫어할 이가 없으며, 스물일곱째 사문 구담은 몸의 힘을 대적할 이가 없음이 나라연(那羅延)과 같으며, 스물여덟째 사문 구담은 위의(威儀)와 위용을 갖춰 서고 나아가고 물러서는 데 법도가 있으며, 스물아홉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든 상호를 일체 중생이 보기를 원해 싫어하지 않으며, 서른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든 형상을 나쁜 중생도 보면 환희심을 내며, 서른한째 사문 구담이 걸음 걸으시는 위용을 보는 중생은 싫어하는 이가 없고, 서른두째 사문 구담은 몸을 돌려 뒤를 봄이 마치 코끼리 같으며, 서른셋째 사문 구담은 몸을 움직이는 위상이 마치 사자 왕과 같으며, 서른넷째 사문 구담은 몸 모습이 정중하여 가벼운 모습이 없고,
010_1042_c_11L二十三者門瞿曇,身諸文相,福德超絕二十四沙門瞿曇身體柔潤如塗膏澤十五者沙門瞿曇身相麤細如尼拘樹王傭圓得所二十六者沙門瞿曇身諸相好無能嫌者二十七者沙門瞿曇身力無敵如那羅延二十八者沙門瞿曇威儀容止進退有法二十九者沙門瞿曇身諸相好,一切衆生樂觀無厭三十者沙門瞿曇身諸形相,惡衆生見生歡喜心三十一者門瞿曇行步容儀,衆生見者觀無厭三十二者沙門瞿曇迴身顧視如大象王三十三者沙門瞿曇身動威相如師子王三十四者沙門瞿曇身相凝重無輕擧相
서른다섯째 사문 구담은 몸 모습이 광대하여 젤 수가 없고, 서른여섯째 사문 구담은 몸 모습이 넓고 장대하여 짧거나 왜소한 모습이 없고, 서른일곱째 사문 구담은 광명 바퀴[光輪]가 몸에 두루 하니, 그 둘레가 한 길[丈]이요, 서른여덟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든 광명이 시방에 빛나고, 서른아홉째 사문 구담은 몸 모습이 존중하여 보는 이가 귀의하고 조복하며, 마흔째는 피부가 곱고 조밀[密]하여 항상 윤택하고, 마흔한째 사문 구담은 피부가 평평하고 원만하여 늙고 쭈그러진 모양이 없고, 마흔두째 사문 구담은 몸빛이 중생의 눈에 비치면 바로 보지 못하며, 마흔셋째 사문 구담은 몸빛의 광명이 밤낮으로 다름이 없으며, 마흔넷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든 털구멍에서 항상 묘한 향기가 나고, 마흔다섯째 사문 구담은 풍채와 위덕이 세간을 초월했으며, 마흔여섯째 사문 구담은 몸의 모든 힘줄과 맥이 깊이 숨어서 드러나지 않으며,
010_1043_a_03L三十五者沙門瞿曇身相廣大不可度量三十六者門瞿曇身相廣長無短小相三十七沙門瞿曇光輪遍身周帀一丈十八者沙門瞿曇身諸光相照曜十三十九者沙門瞿曇身相尊重見者歸伏四十者沙門瞿曇皮膚細密常有光澤四十一者沙門瞿曇皮膚平滿,無老皺相四十二者沙門瞿曇身色光明曜,衆生目不能正觀四十三者沙門瞿曇身色光明晝夜無異四十四者沙門瞿曇身諸毛孔常出妙香四十五者沙門瞿曇形貌威德過諸世閒四十六者沙門瞿曇身諸筋脈深隱不現
010_1043_b_02L마흔일곱째 사문 구담은 뼈마디가 서로 연속함이 마치 사슬과 같고, 마흔여덟째 사문 구담은 몸의 터럭이 가늘고 부드러워 낱낱이 오른쪽으로 돌았으며, 마흔아홉째 사문 구담은 털빛이 빛나서 염부단금과 같고, 쉰째 사문 구담은 손발이 붉고 희어 하국꽃[蔙花]과 같고, 쉰한째 사문 구담은 손발이 곱고 맑아서 항상 윤택이 있고, 쉰두째 사문 구담은 열 손가락이 섬세하고 길고 둥글둥글하고 아름다우며, 쉰셋째 사문 구담은 발꿈치 모습이 드러나지 않고 평평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며, 쉰넷째 사문 구담은 종아리의 뼈가 굳고 길어서 위와 아래가 원만하고 좋으며, 쉰다섯째 사문 구담은 손발이 원만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며, 쉰여섯째 사문 구담은 손가락이 부드러워 안과 밖으로 굽어지며, 쉰일곱째 사문 구담은 손에 있는 손금이 가늘게 나타나서 깊고 은밀하며, 쉰여덟째 사문 구담은 손금이 곧고 분명하며, 쉰아홉째 사문 구담은 손금이 끊어지지 않으며, 예순째 사문 구담은 손톱이 얇고 윤택하여 붉은 구리 같으며, 예순한째 사문 구담은 서 있으면 기울지 않아 평평하고 바르며, 예순두째 사문 구담은 서 있으면 평안하여 움직일 이가 없고, 예순셋째 사문 구담은 몸을 움직이는 위세가 사자 왕과 같고,
010_1043_a_17L四十七者沙門瞿曇骨節相連如似鉤鎖四十八者沙門瞿曇身毛細軟一一右旋四十九者沙門瞿曇毛色光曜如閻浮檀金十者沙門瞿曇手足赤白如蔙花色五十一者沙門瞿曇手足鮮淨常有潤澤五十二者沙門瞿曇十指纖長傭圓可美五十三者沙門瞿曇踝相不現平無高下五十四者沙門瞿曇踹骨堅長上下滿好五十五者沙門瞿曇手足圓滿無有高下五十六者沙門瞿曇手指柔軟內外受握五十七者沙門瞿曇手所有文細現深隱五十八者沙門瞿曇手所有文正直分明五十九者沙門瞿曇手所有文文不中斷六十者沙門瞿曇指甲薄潤如赤銅色六十一者沙門瞿曇立不傾斜平正得所六十二者沙門瞿曇住立安隱無能動者六十三者門瞿曇身動威勢如師子王
예순넷째 사문 구담은 몸을 돌려 돌아다보는 것이 큰 코끼리 왕과 같고, 예순다섯째 사문 구담은 걸음을 걸을 땐 평평하고 바르게 나아가 기울거나 굽음이 없으며, 예순여섯째 사문 구담은 걸음걸이가 편안하고 조심스러워서 코끼리 왕과 같고, 예순일곱째 사문 구담은 발을 움직여 걷는 것이 흰 거위 왕[白鵝王]과 같고, 예순여덟째 사문 구담은 다닐 적에 땅을 밟지 않으나 고리 모양[輪相]이 뚜렷하며, 예순아홉째 사문 구담은 아홉 구멍이 원만하여 상호가 모두 만족하며, 일흔째 사문 구담은 배가 작아서 드러나지 않으며, 일흔한째 사문 구담은 배꼽이 깊고 둥글며, 일흔두째 사문 구담은 음성과 울림이 조화로워 거칠거나 가늘거나 음이 모두 아름다우며, 일흔셋째 사문 구담은 묘한 소리가 멀리 이르러 어디에서든 듣는 데 장애가 없으며, 일흔넷째 사문 구담은 말소리를 중생들의 뜻대로 하여 듣는 이가 모두 기뻐하며,
010_1043_b_13L六十四沙門瞿曇迴身顧視如大象王十五者沙門瞿曇行步平正無有傾六十六者沙門瞿曇行步安詳如似象王六十七者沙門瞿曇動足去步如白鵝王六十八者沙門瞿曇行不履地輪相炳著六十九者沙門瞿曇,九孔門滿相皆具足七十者沙門瞿曇,腹小不現七十一者沙門瞿曇臍孔深圓七十二者沙門瞿曇聲響調和麤細俱美七十三者沙門瞿曇妙聲遠徹隨聞無障七十四者沙門瞿曇所有言音隨衆生意,聞皆和悅
010_1043_c_02L 일흔다섯째 사문 구담은 지방의 음성대로 말하되 더하지 않고 줄지 않으며, 일흔여섯째 사문 구담은 기틀에 응하여 설법하되 어긋남이 없으며, 일흔일곱째 사문 구담은 지방 마다의 사투리로 말하며, 일흔여덟째 사문 구담은 한 소리로 설법하여 모든 다른 무리가 한 번에 알게 하며, 일흔아홉째 사문 구담은 인연을 쫓아 차례차례 설법하며, 여든째 사문 구담은 가슴에 만(萬)자가 있어서 공덕의 상호를 나타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것을 일컬어 사문 구담의 80종호라 합니다. 장엄되고 성취된 공덕상의 몸으로 일체의 성문, 벽지불이나 신들, 마군ㆍ범(梵)ㆍ사문ㆍ바라문 및 모든 외도에 이르기까지 아무도 능히 지니지 못하는 바입니다. 그런 까닭에 나는 과실이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010_1043_c_02L七十五者沙門瞿曇語隨方音不增不減七十六者沙門瞿曇說法應機無有差謬七十七者沙門瞿曇語能隨俗方音爲說七十八者沙門瞿曇一音說法,令諸異類一時俱解七十九者沙門瞿曇隨有因緣次第說法八十者沙門瞿曇胸有萬字示功德大王當知是名沙門瞿曇八十種好莊嚴成就功德相身,一切聲聞支佛諸天沙門婆羅門及諸外道莫能有者,是故我言無有過失說偈言

지주(地主)여, 내 말을 들으시오.
여래에겐 여든 가지 상호가 있으니
이 여러 상호로써
구담의 몸을 장엄하였네.
010_1043_c_14L地主聽我說
如來八十好
以是諸相好,
莊嚴瞿曇身

구담의 손톱은 둥글고 보기 좋으니
형상은 반 가른 대통과 같고
아름답고 예쁘기는 붉은 구릿빛이며
빛나고 윤택함은 기름 바른 듯하네.
010_1043_c_16L瞿曇甲圓好
形如半竹筒,
美艶赤銅色
光澤如油塗

손가락 사이에는 살[肉]이 가득해
차례로 균등하여 차별 없으며
손금은 가지런하고 반듯하여
깊고 가는 모양이 분명하네.
010_1043_c_17L指閒肉平滿,
次第均無差
手文齊正直
深細相分明

혈맥은 깊어 다른 모습 없고
입술 빛은 빈바 열매와 같으며
다리는 머무름에 어긋남이 없으니
그러므로 언제나 평안하네.
010_1043_c_18L脈深無異相
脣色如頻婆
腳善住無差,
是故常安隱

복사뼈는 숨어서 나타나지 않으니
높고 낮음 분별키 어렵고
손금의 모습은 분명히 나타나
모든 공덕 시현하네.
010_1043_c_20L踝骨隱不現
高下難分別,
手中相明顯
示現諸功德

혀의 모습 묘하고 부드러워서
하늘의 햇솜과 같고
얇기는 붉은 구리 잎사귀 같으며
광명은 언제나 곱게 비추네.
010_1043_c_21L舌相妙柔軟,
如天新華緜
薄如赤銅葉
光色常暉鮮

마디는 모두 깊이 숨어서
묘한 상호 심히 보기 어려우며
두 손은 두 무릎을 지나니
하늘과 인간이 모두 찬탄하네.
010_1043_c_22L諸節皆深隱
妙相甚難見
兩手過雙膝,
天人皆讚歎

묘한 소리 대단히 멀고 깊으니
비유컨대 커다란 용왕과 같고
또는 하늘의 우레와 같으니
음성은 미묘하고 가장 뛰어나네.
010_1043_c_24L妙聲甚深遠
猶如大龍王,
如天中雨雷
聲微妙最勝
010_1044_a_02L
구담의 보름달 같은 몸
실제의 모습이 맑게 상응하니
묘한 형체는 좋고도 단정하여
위와 아래가 함께 뚜렷하네.
010_1044_a_02L瞿曇滿月身,
實相淨相應
妙形善端美
上下俱傭圓

영원히 나쁜 몸의 상호를 다하고
모든 공덕을 만족하니
가슴이 그득하여 사자와 같으나
낱낱 상호는 모두가 차별 있네.
010_1044_a_03L永盡惡身相
滿足諸功德
膺滿如師子,
一一好差別

손발은 잘 빛나고
피부는 금빛같이 고우니
이와 같은 모든 공덕
어느 하나 싫어하지 못하리.
010_1044_a_05L手足善光澤
皮如金色鮮,
如是諸功德
一一不可嫌

몸의 상호는 차례로 좋아
거친 감촉 여의었고
배꼽 둘레 모습은 둥글고 바르며
구멍은 깊어 굽은 데가 없네.
010_1044_a_06L身相次第好,
離諸麤澀觸
臍輪相圓正
孔深無窪曲

온갖 몸의 부분[身分]은
공덕이 모여 이룬 바이니
모든 행은 다 청정하고
광명으로 어둠과 혼탁을 떠났네.
010_1044_a_07L一切諸身分
功德所集成
諸行皆淸淨,
光明離闇濁

이와 같은 공덕의 몸매
잘 갖추어 싫어하지 못하니
그러므로 모든 세간이
보기를 원해 싫어하지 않네.
010_1044_a_09L如是功德身
善備不可嫌,
以是諸世閒
樂觀無厭足

일어날 적에는 큰 용왕과 같아
깊은 못에서 움직이는 듯하고
걸을 적엔 우왕(牛王)의 모습과 같고
위엄은 사자의 움직임 같네.
010_1044_a_10L起如大龍王,
奮迅動重淵
步如牛王相
威如師子轉

몸 모양은 심히 부드럽고
뼈마디는 서로 어긋나지 않으며
나아감은 거위[鵝王]와 같아
빠르지 않고 더디지도 않네.
010_1044_a_11L身相甚柔軟
骨節不相違
趍進如鵝王,
不疾亦不遲

배[腹]의 모습 적어서 나타나지 않고
겨드랑이는 부드럽고 늑골은 평평하며
터럭은 오른쪽으로 선명하게 누워서
광채는 마치 흐르는 번개와 같네.
010_1044_a_13L腹相小不現
脅柔軟肋平,
毛右旋熠燿
光色如流電

걸음걸이와 가고 오매
모든 상호 심히도 단정하니
성내고 애착하는 마음 여의고
여러 상호의 인(因)을 성취했네.
010_1044_a_14L行步及去來,
諸相甚端姸
離隨瞋恚愛
成就諸好因

구담에게는 모든 악이 없으니
만 가지 상호는 길상을 표하고
황흑(黃黑) 등의 좋지 못한
모든 염상(黶相)을 여의었네.
010_1044_a_15L瞿曇無諸惡
萬相表吉祥
離於黃黑等,
不好諸黶相

눈썹은 마치 초생달 같고
빛깔은 금정(金精)의 검음 같으며
맑고 티 없고 커다란 눈은
마치 별처럼 빛나네.
010_1044_a_17L眉如月初生
色如金精黑,
淨眼無妒眼
廣眼曜如星

얼굴은 방정하고 뚜렷하며
묘한 소리로 화음(和音)을 토하니
모든 상호 군생(群生)을 초월하여
모든 번뇌의 얽매임을 여의었네.
010_1044_a_18L面門方圓好,
妙聲吐和音
諸相過群生
離諸煩惱纏

눈썹 모양은 심히 아름답고
코는 높아 매달린 통과 같으며
두 눈 모양은 넓고 길어서
마치 청련화 잎사귀 같네.
010_1044_a_19L眉相甚姸美
鼻高如懸筒
雙目相廣長,
如靑蓮花葉

눈썹이 가지런해 흩어지지 않았고
모양은 원만하여 그림쇠[規] 같으며
치아는 높아서 차례차례 예리하고
두 어금니는 빛이 나 얼굴을 비추네.
010_1044_a_21L眉齊不相離
相滿圓如規,
齒高次第利
二牙光面門

몸의 터럭은 들쑥날쑥 않고
인후와 목은 높고 낮음 없으니
그러므로 사문 구담의 상호는
하늘과 인간에 동등할 이가 없다네.
010_1044_a_22L身毛無參差,
咽頸離高下
是故瞿曇相
天人無等者

머리는 둥글어 일산과 같고
결골(缺骨) 정수리는 평평하며
피부와 이마 모두 주름살이 없어
흰 옥돌처럼 몸이 원실(圓實)하네.
010_1044_a_23L頭圓如傘蓋
缺骨頂夷平
皮額俱不皺,
如珂體圓實
010_1044_b_02L
구담의 터럭은 가늘고 매끄러워
어지럽지 않고 흩어지지 않으며
굽이굽이 돌아 오른쪽으로 말렸고
항상 여러 미묘한 소리를 낸다네.
010_1044_b_02L瞿曇毛細滑
不亂亦不散,
宛轉輪右旋
常出諸妙音

구담의 터럭은 곱고 맑아
먼지나 티끌이 더럽히지 못하니
마치 저 맑은 유리(琉璃)가
진흙에서도 오염되지 않음과 같네.
010_1044_b_03L瞿曇毛鮮潔,
塵垢不能染
如彼淨琉璃
不爲淤泥點

구담의 터럭은 넉넉히 채워져
하나하나 차례로 머무르니
마치 많은 능기(楞祇) 풀과 같아
가지런하고 섬세해 엉클리지 않네.
010_1044_b_04L瞿曇毛滿足
一一次第住
如多楞祇草,
齊細不相繞

구담의 터럭은 가늘고 부드러워
봉왕(蜂王)의 배에 난 터럭 같으며
병들고 쇠퇴하고 늙은 모습 여의어
머리카락과 손톱이 희어지지 않네.
010_1044_b_06L瞿曇毛細軟
如蜂王腹毛,
離病衰老相
髮甲不變白

구담의 가슴은 풍만하여서
마치 사자가 앉아 있는 듯하고
물고기와 같고 높은 당기와 같으며
금강 갈고리와도 같다네.
010_1044_b_07L瞿曇胸相滿,
亦如師子坐
如魚如高幢
亦如金剛鉤

황금 항아리[瓮]를 세운 것 같고
그림을 두루두루 돌린 것 같으며
발두마꽃[鉢頭摩花]과도 같고
흰 옥돌과도 같아 하늘의 공덕이시네.
010_1044_b_08L如似立金瓮
如畫還復旋
如鉢頭摩花,
如珂功德天

가부좌를 맺고 앉으면
낱낱 마디 가운데
힘은 나라연(那羅延) 같으니
그러므로 세간을 초월한다네.
010_1044_b_10L如結加趺坐
一一諸節中,
力如那羅延
是故過世閒

구담 가슴의 만(萬)자는
천 개의 고리 무늬[輻輪] 구족하고
손과 발도 서로 다르지 않아
천 개의 고리 무늬 차별이 없네.
010_1044_b_11L瞿曇胸萬字,
具足千輻輪
手腳相不異
千輻輪無差

인주(人主)여, 이것이 바로
구담의 작은 상(相)들이니
2승과 외도와 천인에
모두 동등함이 없다네.
010_1044_b_12L人主此正是
瞿曇諸小相
二乘及外道,
天人皆無等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이와 같은 여러 상호의 몸을 성취했던 것으로, 일체 중생으로서 이와 같은 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사문 구담에게는 허물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010_1044_b_14L大王當知沙門瞿曇成就如是諸相好身,一切衆生無如此者是故我言沙門瞿曇無有過失
010_1044_c_02L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끝내 큰 자비력을 성취하여 능히 일체 중생을 요익하게 할 뿐 해롭게 하려는 마음이 없으니, 그 큰 자비심이 걸림이 없고 막힘이 없고 항상 행하고 자연히 비추는 까닭입니다. 두루 일체 세간의 경계에 이르니, 모든 중생의 번뇌에 드는 까닭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비유컨대 물을 맑히는 마니보주(摩尼寶珠)는 그 자체가 청정한 까닭에 능히 일체의 흐린 물을 청정하게 만드는 것과도 같습니다. 사문 구담의 큰 자비심의 물 역시 이와 같아서 자신이 청정하기에 능히 일체 중생의 번뇌의 진흙과 여러 견해의 흐린 물을 청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마침내 이와 같은 큰 자비심을 성취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010_1044_b_17L大王當知沙門瞿曇究竟成就大慈心力,能大饒益一切衆生,無有害心,彼大慈心無㝵故無障故常行故然照故,遍至一切世閒境界,入諸衆生煩惱使故大王當知譬如淨水摩尼寶珠,自體淨故,而能淸淨一切濁大王當知沙門瞿曇大慈心水亦復如是,自身淸淨,復能淸淨一切衆生煩惱淤泥諸見濁水大王當知門瞿曇畢竟成就如是大慈,是故我言無有過失而說偈言

구담은 크게 자비하시어
시방세계의 일체 중생의 마음을
두루 관찰하시되
잠시도 여의지 않네.
010_1044_c_05L瞿曇大慈悲
遍觀十方界
一切衆生心,
無時能捨離

그러므로 불세존께서는
큰 자비심을 성취했다 이르며
그러므로 일체지에
허물이 없다 이르네.
010_1044_c_07L故名佛世尊
成就大慈心,
是故一切智
無有諸過失

마치 능히 물을 맑히는
여의(如意) 마니 구슬은
그 자체가 밝고 맑아서
능히 흙탕물을 맑히듯이
010_1044_c_08L如彼能淨水,
如意摩尼珠
以體明淨故
能淸諸濁水

구담 역시 이와 같으니
자성(自性)이 모든 티끌 여의었기에
능히 자심(慈心)의 물로써
중생의 탁한 마음을 맑히네.
010_1044_c_09L瞿曇亦如是
自性離諸垢
能以慈心水,
淨衆生濁心
010_1045_a_02L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모든 중생에 대하여 마침내 서른두 가지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성취했던 것입니다. 서른두 가지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어리석음의 큰 어두움[大黑處]에 떨어짐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키며, 둘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무명(無明)에 얽매인 굴에 떨어짐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셋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세간의 큰 험난에 떨어짐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넷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고요한 곳을 여의고 세간에 떨어짐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다섯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큰 폭류[瀑水]에 떨어져서 표류함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여섯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뒤바뀌고 험난한 큰 괴로움에 떨어짐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일곱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삿된 길에 떨어져서 성도(聖道)를 떠남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여덟째 사문 구담은 모든 중생들이 큰 번뇌의 속박에 얽매이거나 항상 가지가지 번뇌의 그물에 얽힘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010_1044_c_11L大王當知沙門瞿曇於諸衆生畢竟成就三十二種大悲觀心何等三十二一者沙門瞿曇見諸衆生墜墮癡闇大黑處故,起大悲心二者門瞿曇見諸衆生墜墮無明所纏窟故,起大悲心三者沙門瞿曇見諸衆生墜墮世閒大險處故,起大悲心沙門瞿曇見諸衆生離寂靜處世閒故,起大悲心五者沙門瞿曇見諸衆生墮大瀑水,隨漂流故,起大悲六者沙門瞿曇見諸衆生墮在顚倒險難大苦處故,起大悲心七者沙門瞿曇見諸衆生墮在惡道離聖道故,起大悲心八者沙門瞿曇見諸衆生爲大煩惱能縛所縛,常爲種種煩惱羅網所纏裹故,起大悲心
아홉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모든 경계에서 항상 만족하지 못함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열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모든 애욕에 엮이어 자재하지 못함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열한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항상 늙음과 죽음의 큰 고통에 위협받으면서도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음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열두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모든 질병을 여의지 못한 채 일체의 병고에 핍박받아 괴로워함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열셋째 사문 구담은 모든 중생의 세 가지 불[三火]이 항상 타올라 밤낮 꺼지지 않음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열넷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저열한 업에 얽매여서 세간의 모든 괴로움을 더함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열다섯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항상 두려움에 싸여 평온한 마음이 없음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열여섯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작은 이익에 얽히어 큰 허물을 망각함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010_1045_a_04L九者沙門瞿曇見諸衆生於諸境界常不可足可滿故,起大悲心十者沙門瞿曇見諸衆生屬諸愛主不自在故,起大悲十一者沙門瞿曇見諸衆生常爲老死大苦劫害不生厭故,起大悲心十二者沙門瞿曇見諸衆生不離諸疹,爲諸一切種種病苦所逼惱故,起大悲心十三者沙門瞿曇見諸衆生三火常然晝夜常燒常不滅故,起大悲心十四者沙門瞿曇見諸衆生下業所纏,增長世閒諸苦惱故,起大悲十五者沙門瞿曇見諸衆生常懷驚怖無安隱心故,起大悲心十六者沙門瞿曇見諸衆生少利所纏忘大過故,起大悲心
010_1045_b_02L열일곱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갖가지 방일(放逸)에 취해 무시이래의 게으름의 뱀[睡跎]이 항상 마음에 있거나 광야의 길에서 항상 5음(陰)의 원수에게 쫓김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열여덟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항상 모든 번뇌[蓋]로 인해 훌륭한 재물[善財]을 빼앗김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열아홉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무명에 눈이 가린 채 항상 흐릿하여 선지식을 보지 못함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스무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항상 가지가지 일 때문에 그 마음을 어지럽히어 마치 엉클어진 실을 가릴 수 없는 것과 같음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스물한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항상 심란한 곳에 있으면서 적정을 여읨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스물두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항상 난처(難處)에 있으면서 난처를 여의지 못함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010_1045_a_19L十七者沙門瞿曇見諸衆生爲諸種種放逸所醉,無始睡蛇常睡在心,在曠野道常爲五陰怨家逐故,起大悲心十八者沙門瞿曇見諸衆生常爲諸蓋劫善財故,起大悲心十九者沙門瞿曇見諸衆生無明覆眼,常曀不見善知識故,起大悲二十者沙門瞿曇見諸衆生常爲種種事亂其心猶如亂絲無理者故,起大悲心二十一者沙門瞿曇見諸衆生常在憒鬧離寂靜故,起大悲心二十二者沙門瞿曇見諸衆生常在難處,離無難故,起大悲心
스물셋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어찌 말하고, 어찌 일컫는가?’라는 삿된 견해에 얽매임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스물넷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먹는 것만을 탐내면서 가지가지 사견(邪見)을 부림에 의지함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스물다섯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밤이 새도록 뒤바뀐 생각과 뒤바뀐 마음에 집착하여 무상한 법에 대해 영원하다는 생각을 내고 괴로운 법에 대해 즐겁다는 생각을 내고 부정한 법에 청정하다는 생각을 내고 무아법에 대해 나라는 생각을 냄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스물여섯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무시이래로 항상 생사의 모든 불편한 짐을 진 채 큰 고뇌를 느끼면서도 싫어하지 않음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010_1045_b_08L二十三者沙門瞿曇見諸衆生云何云何邪見纏故,起大悲心二十四者沙門瞿曇見諸衆生隨逐貪餌依止種種邪見使故,起大悲心二十五者沙門瞿曇見諸衆生長夜執在想倒心倒,無常法中生於常想,於苦法中生於樂想,不淨法中生於淨想,無我法中生我想故,起大悲心二十六者沙門瞿曇見諸衆生無始世來,常負生死諸惡重檐,受大苦惱不疲厭故,起大悲心
010_1045_c_02L스물일곱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세간법에 의지한 채 약하고 얇고 힘없어 견고하지 못한 것에 대해 견고하다고 여김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스물여덟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오염되어 항상 한량없는 더러움 속에 있음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스물아홉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탐욕에 속박되어 있으면서도 싫어하고 버리려 하지 않음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서른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모든 공양하는 일과 섬기는 일에 굴복한 채 항상 살림살이와 공양거리를 구함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서른한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항상 갖가지 경계에 마음이 얽매여 근심하고 괴로워함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며, 서른두째 사문 구담은 중생들이 교만과 아만의 경지에 떨어짐을 보는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킵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것을 일컬어 사문 구담이 모든 중생에 대해 끝내 성취한 서른두 가지 대비관심(大悲觀心)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에게 허물이 없다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010_1045_b_18L十七者沙門瞿曇見諸衆生依止世閒,羸薄少力非堅固中謂堅固故,起大悲心二十八者沙門瞿曇見諸衆生爲染所染,常在無量諸垢中故,起大悲心二十九者沙門瞿曇,見諸衆生爲有貪縛不厭捨故,起大悲心十者沙門瞿曇見諸衆生爲諸供養恭敬降伏,常求資生諸供養故,起大悲心三十一者沙門瞿曇見諸衆生常爲種種境界纏心生憂惱故,起大悲心三十二者沙門瞿曇見諸衆生墜墮憍慢我慢地故,起大悲心大王當知是名沙門瞿曇於諸衆生畢竟成就三十二種大悲觀心是故我言無有過失而說偈言

구담이 중생을 보니
세간의 감옥에 갇히어
여러 세상 두루 윤회하면서
항상 일체의 고통을 받고 있네.
010_1045_c_10L瞿曇見衆生
閉在世閒獄
輪迴遍諸趣,
常受一切苦

어리석음이 마음을 덮었기에
싫어하고 떠남을 알지 못하니
그러므로 위없는 임[無上尊]께서는
항상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010_1045_c_12L癡闇覆其心
不知生厭離,
是故無上尊
常起大悲心

구담이 중생을 보니
모든 세간에 집착하여서
네 흐름[四流]의 강을 표류한 채
흘러 다니다 돌아오지 못하네.
010_1045_c_13L瞿曇見衆生,
樂著諸世閒
四流河所漂
隨順不得返,

항상 생사의 바다에 빠져
출리(出離)를 구해야 함을 알지 못하니
그러므로 10력(力)께서는
항상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010_1045_c_14L常沒生死海
不知求出離
是故十力者,
常起大悲心

구담이 중생을 보니
큰 험난에 떨어져 있어
바르지 못한 길에 들어도
능히 구제할 이가 없네.
010_1045_c_16L瞿曇見衆生
墜墮大險中,
入於非正道
無有能救者

그러므로 구담은 살펴보고는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 일으키어
부처님의 보리이며 가장 뛰어난
두려움 없는 곳에 세워 주네.
010_1045_c_17L是故瞿曇觀,
起於大悲心
置於佛菩提
最勝無畏處

구담이 중생을 보니
감옥 가운데 묶여 있으면서
애욕을 위하여 종이 되어
여러 경계 부리네.
010_1045_c_18L瞿曇見衆生
縛在牢獄中
與愛作僮僕,
策使諸境界

생사의 바다에 떠다니면서도
깨닫거나 알지 못하니
그러므로 10력께서는
항상 대비심을 일으키신다네.
010_1045_c_20L宛轉老死海
不覺亦不知,
是故十力者
常起大悲心

구담이 중생을 보니
세 가지 불길이 훨훨 타올라
언제나 여러 갈래 악취에서
갖은 괴로움으로 해를 받네.
010_1045_c_21L瞿曇見衆生,
熾然三種火
常在諸惡趣
種種苦所害

두려워라, 모든 삿된 길이여.
의지할 처소가 없나니
그러므로 10력께서는
항상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010_1045_c_22L怖畏諸惡道
無有依止處
是故十力者,
常起大悲心

구담이 중생을 보니
모든 존재[有]에 집착하여서
방일하게 마음 부리어
여러 경계 탐착하네.
010_1045_c_24L瞿曇見衆生
樂著於諸有,
放逸心自在
貪著諸境界
010_1046_a_02L
항상 종종의 해를 입으면서도
무섭고 두려운 맘 내지 못하니
그러므로 10력께서는
항상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010_1046_a_02L常被種種害,
而不生怖畏
是故十力者
常起大悲心

구담이 중생을 보니
무명의 어두움에 덮이고
가지가지 근심으로 장해 받으니
일체의 덮개를 여의지 못하네.
010_1046_a_03L瞿曇見衆生
無明黑所覆
種種曀所障,
不離一切蓋

모든 견해 읽힌 실처럼 어지럽건만
아무도 풀 줄을 모르나니
그러므로 10력께서는
항상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010_1046_a_05L諸見亂如絲
無有能解者,
是故十力者
常起大悲心

구담이 중생을 보니
여덟 가지 사견에 떨어져 있어
애욕에 오래도록 머무르려 하나니
그로써 항상 마음을 속박하네.
010_1046_a_06L瞿曇見衆生,
墮在八邪見
爲愛久住處
以是常縛心

이와 같은 어려움 가운데
즐기느라 싫어하고 떠나려 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10력께서는
항상 대비심을 일으키신다네.
010_1046_a_07L如是諸難中
樂不生厭離
是故十力者,
常起大悲心

구담이 중생을 보니
뒤바뀐 마음을 일으켜
괴롭고 부정한 것에 대해
즐겁고 깨끗하다는 생각을 내네.
010_1046_a_09L瞿曇見衆生
起於顚倒心,
於苦不淨中
而生樂淨想

덧없고 나[我] 없는 가운데
도리어 나이고 항상된 실체라 하니
그러므로 10력께서는
항상 대비심을 일으키신다네.
010_1046_a_10L無常無我中,
而反我常實
是故十力者
常起大悲心

구담이 중생을 보니
약하고 엷은 힘에 의지한 채
언제나 무거운 짐에 억눌려 있으면서
싫어하고 떠나려는 마음 내지 않네.
010_1046_a_11L瞿曇見衆生
依止羸薄力
常爲重檐押,
無心生厭離

견고하다는 생각 일으켜서
물들고 집착하여 버리지 못하니
그러므로 10력께서는
항상 대비심을 일으키신다네.
010_1046_a_13L起於堅固想
染著不能捨,
是故十力者
常起大悲心

구담이 중생을 보니
탐욕의 바다 가운데에서
이양(利養)에 마음이 덮인 까닭에
항상 애욕의 경계를 구하네.
010_1046_a_14L瞿曇見衆生,
在有貪海中
利養覆心故
常求愛境界

탐심은 마치 들불[野火]과도 같아
훨훨 타서 만족함을 알지 못하니
그러므로 10력께서는
항상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010_1046_a_15L貪心如野火
熾然不知足
是故十力者,
常起大悲心

구담이 중생을 보니
모든 괴로운 업을 갖추고 지어서
언제나 갖가지 근심과 슬픔과
괴로움과 번뇌에 핍박당하네.
010_1046_a_17L瞿曇見衆生
具造諸苦業,
常爲諸憂悲
苦惱之所逼

저 같은 중생들의 가지가지
괴로움과 번뇌를 제거해 주려
그러므로 10력께서는
항상 대비심을 일으키신다네.
010_1046_a_18L爲拔彼衆生,
種種諸惱害
是故十力者
常起大悲心

저 일체의 중생계를
구담은 늘 살펴보아
항상 대비심을 일으키니
그런 까닭에 허물이 없다네.
010_1046_a_19L瞿曇恒觀彼
一切衆生界
常起大悲心,
是故無過失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마침내 세 가지 염처(念處)를 성취했던 것입니다.”
010_1046_a_21L大王當知沙門瞿曇畢竟成就三念
왕이 물었다.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세 가지 염처인지요?”
王言大師何者如來三念處
“대왕이시여, 첫째는 기쁨이 없는 마음이요, 둘째는 성내지 않는 마음이요, 셋째는 성냄도 없고 기쁨도 없는 마음입니다.”
010_1046_a_23L答言大王一者無喜心二者無瞋心三者無瞋無喜心
010_1046_b_02L“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기쁨이 없는 마음인지요?”
“대왕이시여, 기쁨이 없는 마음이란, 곧 사문 구담이 대중 가운데서 설법하되, 가령 어떤 중생이 몸을 바루어 공경하고 귀를 기울여 흩어지지 않게 하며, 수순하여 가르침을 받아서 말씀과 같이 수행할지라도 사문 구담은 그로써 기뻐하거나 달가워하거나 뛸 듯이 반가워하는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문 구담은 마음에 집착이 없고 평등하여 한마음에 평온히 머물기 때문입니다.”
010_1046_b_02L王言大師云何無喜心答言大王無喜心者,沙門瞿曇在衆說法,若有衆生,身正恭敬,攝耳不散,隨順受教,如說修行沙門瞿曇,不以爲喜,不生踊悅,不生踊躍何以故門瞿曇,心平等,安住一心故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성냄이 없는 마음인지요?”
010_1046_b_07L王言大師云何無瞋心
“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은 대중 가운데서 설법하되, 가령 어떤 중생이 몸으로 공경하지 않고 귀로는 전념해 듣지 않으며, 성스러운 가르침을 어기어 말씀과 같이 행하지 않는다고 해도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또한 참지 못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믿을 수 없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그 사람이 나의 가르침을 어겼다는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사문 구담은 마음에 집착이 없고 평등하여 한마음에 평온히 머물기 때문입니다.”
010_1046_b_08L答言大王沙門瞿曇在衆說法,若有衆生,身不恭敬,耳不專聽,違背聖教,不如說行沙門瞿曇不生瞋心,亦復不起不忍之心,亦復不生非可信心,亦不生彼違我教何以故沙門瞿曇捨心平等,安住一心故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기쁨도 없고 성냄도 없는 마음인지요?”
王言大師云何不喜不瞋心
“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은 대중 가운데서 설법하되, 가령 그 무리 가운데 어떤 이는 몸을 바르게 해서 공경하고 귀를 기울여 흩어짐도 없이 수순하여 가르침을 받아 말씀과 같이 수행하며, 다시 어떤 이는 공경하지 않고 귀의 경계를 잃고 성스러운 가르침을 어기어 말씀대로 행하지 않는다고 해도, 사문 구담은 이 두 사람에 대해 기뻐하거나 달가워하거나 뛸 듯이 반가워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또한 참지 못하겠다거나 믿지 못하겠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그 사람이 나의 가르침을 어겼다는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사문 구담은 마음에 집착이 없고 평등하여 한마음에 평온히 머물기 때문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세 가지 염처에 의지하여 물들지 않는 마음으로 머무나니,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010_1046_b_14L答言大王沙門瞿曇在衆說法,於其衆中,身正恭敬,攝耳不散,隨順受教,如說修行有不恭敬,失耳境界,違背聖教,不如說行沙門瞿曇於此二人,不生喜心,踊悅心踊躍心不生瞋心,亦復不起不忍之心,亦復不生不可信心,亦不念彼違我教心何以故門瞿曇捨心平等,安住一心故大王當知沙門瞿曇依三念處不染心住,是故我言無有過失而說偈言
010_1046_c_02L
구담은 설법하는 가운데
한마음으로 바르게 받는 이에게
기뻐하는 마음 내지 않으니
항상 정념(正念)으로 머무는 까닭이네.
010_1046_b_24L瞿曇說法中
一心正受者
常住正念故,
不起歡喜心

구담은 설법하는 가운데
바른 마음으로 듣지 않아도
성내는 마음 내지 않으니
항상 정념으로 머무는 까닭이네.
010_1046_c_03L瞿曇說法中
不正心諦受,
常住正念故
亦不起瞋心

구담은 설법하는 가운데
받아들이거나 안 받아들이거나
누구에게도 성내거나 기뻐하지 않으니
항상 평등한 마음에 머무는 까닭이네.
010_1046_c_04L瞿曇說法中,
受不受二分
常住平等故
不瞋亦不喜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마침내 세 가지 보호하지 않는 업을 성취했던 것입니다.”
010_1046_c_05L大王當知沙門瞿曇畢竟成就三不護業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세 가지 보호하지 않는 업인지요?”
王言大師何者如來三不護業
“대왕이시여, 첫째는 몸의 업[身業]을 보호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입의 업[口業]을 보호하지 않는 것이고, 셋째는 뜻의 업[意業]을 보호하지 않는 것입니다.”
010_1046_c_07L答言大王一者身業不護二者口業不護三者意業不護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몸의 업을 보호하지 않는 것인지요?”
010_1046_c_09L王言大師云何身業不護
“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은 몸의 행이 청정하며, 모든 행에 청정하지 않음이 없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사문 구담은, ‘내 몸의 업이 청정하지 못하니 다른 사람이 알까 두렵도다. 마음을 써서 막아야 하리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사문 구담은 몸으로 행하매 청정치 못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첫째 몸의 업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010_1046_c_10L答言大王沙門瞿曇身行淸淨沙門瞿曇無有諸行不淸淨者是故沙門瞿曇不作心念我身業不淸淨,恐畏他知,作心防護何以故門瞿曇無有身行不淸淨故,是名第一身業不護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입의 업을 보호하지 않는 것인지요?”
010_1046_c_15L王言大師云何口業不
“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은 입의 업이 청정하며, 사문 구담은 입으로 지음에 청정치 못함이 없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사문 구담은, ‘나는 입의 업이 청정치 못하니 다른 사람이 알까 두렵도다. 마음을 써서 막아야 하리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사문 구담은 입으로 지음에 청정치 못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둘째 입의 업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010_1046_c_16L答言大王沙門瞿曇口業淸淨門瞿曇無有口業不淸淨者,是故沙門瞿曇不作心念我口業不淸淨,恐畏他知,作心防護何以故沙門瞿曇,無有口業不淸淨故,是名第二口業不護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뜻의 업을 보호하지 않는 것인지요?”
王言大師云何意業不護
010_1047_a_02L“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은 뜻의 업이 청정하며, 사문 구담은 뜻으로 지음에 청정치 못함이 없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사문 구담은, ‘나는 뜻의 업이 청정치 못하니 다른 이가 알까 두렵도다. 마음을 써서 막아야 하리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사문 구담은 뜻으로 지음에 청정치 못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셋째 뜻의 업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마침내 세 가지 보호하지 않는 업을 성취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010_1046_c_21L答言大王沙門瞿曇意業淸淨沙門瞿曇無有意業不淸淨者,是故沙門瞿曇不作心念我意業不淸淨,恐畏他知,作心防護何以故沙門瞿曇無有意業不淸淨故,是名第三意業不護王當知沙門瞿曇畢竟成就三不護業,是故我言無有過失而說偈言

구담의 세 가지 업(業)은
허망과 무기(無記)를 여의니
그러므로 항상 청정하여서
모든 방호의 경계를 초월하였네.
010_1047_a_05L瞿曇三種業
離妄及無記
是故常淸淨,
出諸護境界

제자의 무리들을 위하여
평등한 마음으로 설법하니
허물이 있는 이는 능히 제거하고
허물이 없는 이는 곧 끌어당기네.
010_1047_a_07L爲諸弟子衆
平等心說法,
有過者能除
無過者便攝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마침내 일체종지(一切種智)의 청정을 성취했던 것입니다.”
010_1047_a_08L大王當知沙門瞿曇畢竟成就一切種智淸淨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일체종지의 청정인지요?”
010_1047_a_10L王言大師何者如來一切種智淸淨
“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의 일체종지의 청정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몸으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이요, 둘째는 관(觀)으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이요, 셋째는 마음으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이요, 넷째는 지혜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입니다.”
010_1047_a_11L答言大王沙門瞿曇一切種智淸淨,有四種一者身一切種智淸淨二者觀一切種智淸淨三者一切種智淸淨四者智一切種智淸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몸으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인지요?”
010_1047_a_15L王言大師云何如來身一切種智淸淨
“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의 몸으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이란, 곧 모든 번뇌를 여의고 일체의 습기가 모두 소멸하여 남음이 없으며, 뜻에 따라 취하고 버리고 나고 물러서니, 일체 처소의 몸에 대해 자재함을 얻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몸으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이라 하는 것입니다.”
010_1047_a_16L答言大王沙門瞿曇身一切種智淸淨者,離諸煩惱一切習氣皆滅無餘,隨意所欲取捨生退,於一切處身得自在,是名身一切種智淸淨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관(觀)으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인지요?”
010_1047_a_19L大師云何如來觀一切種智淸淨
“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의 관으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이란, 곧 변화한 몸[應化身]에 일체의 번뇌 및 번뇌의 습기를 여의어 모두 소멸하여 남음이 없게 하고 돌고 돌면서 나타났다 숨었다 하니, 일체의 관 가운데서 자재함을 얻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관으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이라 하는 것입니다.”
010_1047_a_20L答言大王沙門瞿曇觀一切種智淸淨者,於應化身離一切煩惱及煩惱習氣,皆滅無餘,迴轉現沒,一切觀中而得自在,是名觀一切種智淸淨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마음으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인지요?”
010_1047_a_24L大師云何如來心一切種智淸淨
010_1047_b_02L“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의 마음으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이란, 곧 일체의 번뇌와 번뇌의 습기 및 마음의 물듦을 모두 멀리하여 마음에 자재함을 얻고 온갖 선근을 모아 만족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마음으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이라 하는 것입니다.”
010_1047_b_02L答言大王沙門瞿曇心一切種智淸淨者,一切煩惱煩惱習氣及心所染,皆悉遠離心得自在,聚集一切善根滿足,是名心一切種智淸淨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지혜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인지요?”
010_1047_b_06L王言云何如來智一切種智淸淨
“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의 지혜로 부리는 일체종지의 청정이란, 곧 일체의 무명의 영역[分] 과 여러 번뇌 및 번뇌의 습기를 모두 소멸하여 남음이 없게 하고 일체 법 가운데 걸림 없이 자재함을 얻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지혜로 얻는 일체종지의 청정이라 하는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마침내 이와 같은 온갖 종자 지혜의 청정을 성취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010_1047_b_07L答言大王沙門瞿曇智一切種智淸淨者,一切無明分及諸煩惱煩惱習氣皆滅無餘,一切法中得無障㝵自在,是名智一切種智淸淨大王當知沙門瞿曇畢竟成就如是一切種智淸淨,是故我言無有過失而說偈言

구담의 일체지는
네 가지 청정법에 의하니
그러므로 견해에 티가 없고
지혜의 몸이 자재하네.
010_1047_b_13L瞿曇一切智
依止四淨法
是故見無垢,
智慧身自在

구담의 청정한 혜(慧)는
네 가지 종지(種智)를 구족하여
번뇌와 습기를 소멸했나니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네.
010_1047_b_15L瞿曇淸淨慧
具足四種智,
煩惱習氣滅
是故無過失
大薩遮尼乾子所說經卷第六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